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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장초 급락… “출렁” 거리다 회복/김일성 사망후 첫 개장 증시

    ◎경협관련주 “팔자” 쏟아져 20P 폭락/“장기적으론 호재” 시간지나며 반전 북한주석 김일성이 사망한 뒤 처음 열린 11일 주식시장은 주가가 크게 20포인트에서 작게는 5포인트까지 빠지는 등 출렁거렸으나 장이 끝날 무렵 「사자」가 몰려 소폭 내리며 장을 마감했다. ○전날보다 7P 하락 11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7.54포인트 내린 9백48.84를 기록했다.거래량 5천95만주,거래대금은 9천6백78억원으로 거래도 활발했다.하한가 1백6개 등 5백95개 종목이 내렸고 2백41개 종목이 올랐다. 기계·증권·보험 등의 업종이 큰폭의 하락세를 보였으나,무역주 등 남북경협주는 예상보다 낙폭이 작았다. ○…개장 초 10분 사이에 무역 등 남북경협주를 비롯,전 업종에서 팔자「물량」이 쏟아지며 20포인트까지 급락하는 초약세를 보여 역시 김주석의 사망이 「메가톤급 악재」임을 입증. ○…그러나 10시 쯤부터 김정일이 권력을 자연스레 승계하며 정상회담도 예정대로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1분마다 1포인트씩 회복,10시30분에는 낙폭이 5포인트로 좁혀졌다. ○…11시 쯤부터 북한의 정상회담 연기요청설이 나돌며 매물이 모든 업종에서 폭주하며 낙폭이 15포인트로 커진 채 전장을 마감. ○…후장에 들어서도 공방전을 계속돼 낙폭이 13∼15포인트선을 유지했다.장이 끝날 무렵 재료보유주가 전장에 이어 계속 강세를 보이고 기관투자가들이 우량제조주에 「사자」주문을 늘려 낙폭은 7.5포인트로 크게 줄며 장을 끝냈다. ○…이날 증시는 투자자들이 개장부터 김주석의 사망을 「장기 호재」로 보는 낙관파와 「악재」로 보는 비관파들로 나눠져 장을 더욱 뜨겁게 달구었다.개장 초 주가가 20포인트 이상의 급락세를 보일 때는 『김주석의 사망은 무르익은 남북 정상회담을 깨뜨리는 것이므로 투자자들을 실망시키기에 충분하다』는 시각이 우세. 그러나 이후 『과거 사망설에 주가가 올랐던 사례를 고려하면 김주석의 사망이 악재일 수가 없다』는 주장이 우세,회복 국면으로 돌아섰다.낙폭이 5포인트까지 좁혀지자 일부 투자자들은 『하오에는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성급한 전망을 내리기도. ○…개장 초김주석의 사망이 주식시장에서는 워낙 「큰 재료」라 여러가지 「신기록」이 나오리라는 예측이 지배적.그러나 후장 들어 급속히 회복되는 바람에 단 하나의 기록도 깨뜨리지 못한 평범한 장세로 마감.특히 이날 주가의 하락률은 0.8%에 그쳐 지난 86년 4월 통화환수 조치로 사상 최고의 하락률을 기록한 4.56%의 4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지극히 저조한 기록을 낸 셈.
  • “빨리온다” “두고봐야” 통일논쟁 봇물

    ◎김일성사망은 “호재”·“악재”… 시민들 입씨름/“북체제 급속히 붕괴 될것”/낙관론/“성급한 환상은 금물이다”/신중론 남북정상회담으로 달아오르던 통일논의가 북한주석 김일성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김일성사망이 전해진 9일 저녁 각 가정과 주점에서는 가족끼리 또는 친구끼리 김의 사망원인과 통일전망을 화제의 꽃으로 삼았으며 심지어는 서로 목청을 높여 언쟁을 벌이는 장면이 많이 눈에 띄었다. 휴일인 10일 대부분의 국민들은 김주석사망의 급보가 던진 충격과 불안에서 서서히 벗어나면서 나름대로 일가견을 펴며 북한체제및 남북관계의 변화등을 화제로 얘기꽃을 피웠다. 특히 시민들은 신문·방송의 보도에 눈과 귀를 기울이면서 김의 사망이 남북통일에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고 분단상황이 언제쯤 해소될지등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날 곳곳에서 벌어진 토론의 초점은 역시 남북통일문제였다. 가정과 비상근무령이 내려진 관청과 일부기업등에서는 『김주석이 없는 북한체제가 급격한 속도로 붕괴돼 예상보다 빨리 통일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비교적 우세했다.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김종희씨(60·여·전직교사)집에서는 온가족이 모여 TV를 시청하면서 주로 김주석사망과 통일전망등에 대해 활발히 의견을 주고받으며 토론을 벌였다. 김씨동생 종호씨(51·은행원)는 『북한체제가 약간의 혼란은 있을 수 있으나 현재보다 민주적인 형태로 바뀌면서 남북대화는 오히려 급진전돼 통일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논쟁을 벌였다. 그러나 통일이 되더라도 남한의 급격한 북한체제흡수등은 막대한 통일경비등으로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면서 반세기를 달리한 양체제를 어느정도 인정하는 선에서 점진적인 통합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폈다. 이처럼 낙관론을 펴는 국민들 가운데 통일의 시점을 올해에 가능하다는 사람도 있는 반면 3∼5년안으로 통일이 이뤄질 것 같다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이같은 낙관론과는 달리 김정일을 정점으로 한 강경보수파들의 집권으로 통일이 더욱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았다. 이날 한강고수부지에 친구들과 놀러나온 이충구씨(33·회사원)는 『반세기 북한을 장악해온 김일성의 사망으로 권력배분의 요구가 커질 것』이라며 『북한에 당분간 혼란이 예상되며 북한측이 남북정상회담을 계속 하자고 주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처럼 마련된 대화분위기가 깨질 가능성이 크다』고 걱정했다. 따라서 우리정부는 북한동향을 예의주시하며 평화적인 분위기를 조성해가되 북한의 진의를 정확히 파악,서두르지 말고 남북대화에 임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또 고향을 이북에 둔 이산가족 1∼2세들은 남북 양측의 군에 비상경계령이 내려진 가운데 십인십색의 분열된 통일논의는 자칫 북한의 오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성급한 낙관이나 비관 어느쪽도 경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기도. 이들은 민족분단의 장본인인 김일성에 대한 지나친 미화는 금물이며 김주석의 사망으로 갑자기 화해무드가 조성돼 통일된다는 장미빛 환상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25일로 예정된 남북정상회담이 사실상 무산된 상황에서 섣부른 통일논의는 정부에 부담만주는 것이며 북한의 권력이 누구에게 돌아가든 북한은 기본적으로 무력통일의 정서를 가지고 있는만큼 경계의 고삐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그동안 사회일각에서 제기돼온 통일논의는 김의 사망을 계기로 구체성을 띠고 범국민적인 관심사로 부각되면서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 개방파·「혁명소조」출신 친위그룹 주도/김정일의 적과 동지들

    ◎당 김용순·황장엽­적 「프라하 3인방」 포진/평일모자·빨치산출신 「잠재적」 반발세력 김정일이 일단 북한권력의 헤게모니를 장악할 것이 확실시됨에 따라 그의 친위세력들이 대거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김일성이라는 절대권력자의 사망으로 인한 권력의 진공사태를 메우기 위한 필연적인 수순이다. 따라서 앞으로 김정일체제가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을 지는 미지수이긴 하나 당분간 북한정국은 친김정일 세력과 잠재적인 반대세력간의 물밑 암투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친김세력과 반김세력을 명확히 구분하는 것은 북한이라는 특수체제의 성격상 쉽지 않다. 우선 김일성 생전에 김부자간 권력세습에 대한 공개적인 반발은 곧 파멸을 의미했기 때문에 김정일에 대한 불만이 있더라도 내연할 수 밖에 없었던 탓이다.그리고 김정일 친위세력은 대부분 김일성 추종세력과 겹치고 있다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다. 그러나 김정일은 지난 72년 당중앙위 비밀 전원회의에서 공식 후계자로 낙점된 뒤 꾸준히 자신의 시대에 대비해온 것은 사실이다.당·정·군에 걸친 주요 포스트에 은밀히 자신의 세력을 심어온 것이다. 이같은 그의 측근세력은 크게 ▲3대혁명소조를 중심으로 한 소장 저변 친위세력 ▲당·정·군의 이른바 혁명2세대 간부 ▲혁명1세대 중 김정일과 잦은 사적인 교유를 갖는 인물군 ▲친족세력 등으로 대별된다.이들은 상당부분 중첩되는 것도 특징이다. 이같은 관점에서 노동당쪽에선 김용순·김기남·김국태·황장엽 등이 눈에 띈다.이중 대남담당 비서와 최고인민회의통일정책위원장을 겸임하고 있는 김용순은 외교 및 대남관계 핵심브레인으로 등장할 전망이다.「주체사상」의 최대 이론가인 황장엽과 김정일의 각종 연설문 등을 대필해온 김기남 등은 김정일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우상화작업을 선도할 이론과 실무책임자로 부상할 공산이 크다. 김정일의 권력안정에 핵심적 열쇠를 쥐고 있는 군쪽에선 오극렬대장과 김강환·김두남 두 전현 당군사부장이 대표적 측근이다.이들 중 김일성의 빨치산 동료였던 오증흡의 아들인 오극렬이야말로 군부내 「혁명2세대」 중 김정일의 최측근 인사로 차기 인민무력부장이 유력시된다는 관측이다.그는 김정일의 비호하에 초고속 승진을 거듭하다 88년 오진우인민무력부장과의 마찰로 군총참모장직을 재임 10년만에 최광에게 넘겨준 바 있다. 행정 및 경제분야에선 프라하공대 출신의 3인방인 강성산·연형묵·박남기 등과 전현직 국가계획위원장인 김달현·홍석형 및 최영림 등이 측근인사로 거명된다.이들은 대부분 조심스럽지만 개방노선의 불가피성을 인식하고 있는 대표적 테크노크라트들이다. 이밖에 김정일을 위해 중국 문화혁명기의 홍위병과 유사한 기능을 수행해온 3대혁명소조를 이끌고 있는 장성택도 빼놓을 수 없는 측근이다.그는 김정일의 친여동생인 김경희의 남편이라는 사실 하나 때문에 김으로부터 절대적 신임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히고 있는 측근세력과는 달리 반김세력들은 수면하에 잠재해 있다.더욱이 어차피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북한권력의 속성상 측근세력중에서도 김정일세가 약화될 경우 언제라도 등을 돌릴 인사가 상당하다는 관측이다.이같은 관점에서 주목되는 잠재적 반김 세력들로는 군부와 당에 걸친 이른바 「혁명1세대」그룹 일부와 군부내 소장 및 중견 장교층,그리고 김성애·김평일 등 족벌세력들이다. 김정일의 권력장악에는 오진우를 정점으로 최광인민군총참모장과 이을설호위총국장·백학림사회안전부장·김철만 국방위원을 비롯해 「혁명1세대」의 막내격인 김광진차수 등 빨치산 원로급들의 협조가 절대적이다.그러나 이들중 상당수는 그동안 김일성이 카리스마에 눌려 침묵을 지켰으나 내심 김정일의 노선과 지도력에 회의를 품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때문에 이들 중 일부가 동구유학을 다녀온 중견장교들과 연계해 김정일체제가 대외적 고립과 경제난을 극복하지 못할 경우 반기를 들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표면적으로는 후원세력이나 언제든지 등을 돌릴 가능성도 있는 인물들로는 친삼촌인 김영주와 계모 김성애,이복동생 김평일 등 족벌세력들이다.특히 김정일과 후계경쟁에서 밀려나 18년의 은둔 끝에 지난해 일약 부주석으로 화려하게 복귀한 김영주는 일단 김의 후견인역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당정에 걸친 추종세력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요주의 인물이라는 관측이다. ◎매부 장성택 가장 신임… 요직 앉혀/작년 재기한 숙부 영주의 향배에 관심/김정일과 족벌내 역학관계 김일성은 생전에 자신의 아들 정일을 둘러싸고 빚어지고 있는 가족간 갈등에 대해 심히 우려했었다고 전해진다.그만큼 김정일과 다른 가족간 대립이 심각했고 이는 자신의 사후 정권존립 자체에 위험요소가 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일성의 가장 큰 근심거리는 김정일과 자신의 후처 김성애,자신의 친동생 김영주,김성애와 사이에 난 아들 즉 김정일의 이복동생 평일과의 관계였다. 지난 72년 이후 20여년간 후계자로서의 정권 정지작업을 다져온 김정일에 있어서 가족관계는 철저히 적과 아의 개념이 분명했다.권력장악의 걸림돌이냐 추종세력이냐가 그 기본선으로 특히 김일성과 자신의 생모 김정숙(49년 사망)사이 관계인 「기본가지」와 계모 김성애(김일성과 56년 결혼)와의 관계인 「곁가지」를 철저히 구분했다. 따라서 김정일이 가장 신임하고 있는 것은 친 여동생으로 북한 여성계의 참모역할을 하는 당 경공업위원장인 경희와 그의 남편 장성택이다.그는 실세로 불리며 중앙당 27개 부서 가운데 3대혁명소조부·근로단체부·청년사업부 등 핵심 3개부서를 맡고 있다.이밖에 신임하는 사람으로는 자신의 브레인으로 사상적 부족함을 메워주는 가정교사 황장엽(전 김일성대총장으로 사상담당 당서기·김일성의 조카사위),양형섭(최고인민회의 의장·김의 4촌동생 김신숙의 남편),김정숙 민주조선 책임주필(김의 4촌동생)등이 있다. 김정일이 배척,김일성의 우환거리를 제공했던 이들과의 「가족화해」를 시사한 일련의 사건들이 이어져 세계의 이목을 끈 것은 지난해.70년대 초반 남북조절위 공동위원장,10년간의 당조직위원장을 지내며 막강한 실력을 행사하다 75년 김정일에 의해 사실상 숙청된 김영주가 재등장한 것.당내 막강한 지원세력까지 김정일에 의해 「여독청산」란 이름으로 거의 제거돼 은둔생활에 들어간 그는 지난해 7월17일 「조국해방전쟁 승리기념관」 준공식에김부자등과 모습을 나타내고 이어 며칠뒤 당정치국서열 7위로 부상했다. 또 지난 71년 여맹위원장이 돼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다 김정일에 의해 73년 여사칭호를 박탈당하고 친동생 김성갑마저 평양시 인민위원장 자리에서 쫓겨나는 수모를 겪었던 김성애도 마찬가지.80년 이후 줄곧 공식행사에 얼굴을 못내민채 평양근교 별장에서 두문불출해 오다 지난해 11월 노동신문에 쿠바여성대표단을 맞는 사진이 나오고 이어 여맹전원회의에서 「김정일지도자를 받들자」는 내용의 연설을 했다.지난달 김일성과 함께 카터 전미국대통령을 맞으며 내외에 자신의 모습을 드러낸 것은 세계의 뉴스거리로 받아들여질 정도였다. 한편 김평일은 김정일로부터 가장 박대를 받아온 인물.김일성을 닮은 건장한 체구와 카리스마적 얼굴,원만한 성격이 김정일로 하여금 그를 권력의 언저리에서 감시의 대상으로 올려 놓았던것. 불가리아 대사로,핀란드 대사로 겉돌며 북한주민들로부터 동정을 받았던 그가 최근 북한으로 돌아가 군요직을 맡았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도 그 하나다. 이같은 김정일의 관용이 김일성의 심기를 편하게 해주는 단순한 배려로 그치고 김일성이 사망한 지금 다시 이들을 숙청하거나 「안거」토록 할는지는 분명치않다. 일단은 복권된 이들 친족들이 「조카의,의붓아들의,형의,처남의 대권에 도전하지 않고 적극 밀어주겠다」고 약조한 끝에 나온 족벌정치강화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김정일족벌의 정확한 향배는 11일 이후 김정일이 정식 권력승계절차를 마치고 통치를 행사함에 따라 조만간 드러날 전망이다. ◎올들어 공식행사 6차례만 참석/「친필서한」은 부쩍 늘어… “충성경쟁 유도”/김정일 최근 어디서 뭘했나 김정일은 공식석상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아버지 김일성을 예우하는 차원이라는 분석도 있으나 몇가지의 콤플렉스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1백58∼1백62㎝로 추정되는 단신에다 그의 연설문이 육성으로 단 한 차례도 방송되지 않을 정도로 말을 더듬는 콤플렉스가 있어 대인 기피증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듯 김정일의 최근 행적 가운데 특별히 눈에 두드러지는것은 없다.평소보다 활동이 눈에 띄게 뜸했다거나 아니면 왕성했다거나 하는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다. 김정일의 최근 행적에서 그의 권력승계 여부를 확인하는 단서를 찾기란 힘들다는 얘기이기도 하다.공식적인 자리에 자주 얼굴을 내미는 대신 뒤에서 조용히 기반을 다져 권력승계에 대비해온 것이다. 김정일이 올들어 공식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여섯차례에 불과하다. 새해 벽두에 근로자들과 신년모임을 가진데 이어 2월 28일에는 조총련 책임부의장인 허종만과 면담했다.뒤이어 3월 5일에는 북한군 협주단 공연을 관람했고,4월 6일에는 최고인민회의 9기 7차회의에 참석했다. 4월 25일에는 군창건절을 맞아 아버지 김일성과 함께 564군부대를 시찰했고,5월 6일에는 조총련 제1부의장 이진규와 「친선담화」를 나눴다.지난달 카터 전 미국대통령이 방북했을 때 김정일은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처럼 의례적인 공식활동을 하면서도 실질적인 통치자로서의 정책지도 활동이라 할 수 있는 「현지지도」 및 외빈접견 활동은 김일성이 사망할때까지 단 한차례도 갖지 않았다. 올들어 김정일의 보이지 않는 행적 중 눈에 띄는 것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친필서한」을 보내는 숫자가 예년에 비해 부쩍 늘었다는 점이다.친필서한이란 김정일이 주민들에 대한 「사랑」을 과시하고,이들을 고무·격려하기 위해 직접 쓰는 편지이다.지난 90년 11월 1일 「조선중앙통신사」 당원들에게 보낸 것이 효시이다. 올들어 지난 5월초까지 7차례의 친필서한을 보냈다.예년의 1년치와 맞먹는다. 전문가들은 친필서한이 잦아지고 있는 것을 김정일의 「인덕정치」를 부각시키고 그에 대한 충성심을 고취시키기 위한 정치적인 속셈으로 보고있다.사상적으로 취약한 새 세대들에게는 김정일에 대한 「대을 이은 충성」을 확고히 하고,핵문제로 국제적 압력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청년 군인들에게는 김정일 체제 수호를 위한 긴장감을 불어 넣기 위한 목적이라는 것이다. 지난해 이후 김정일의 외형적인 행적에서 변화를 찾는다면 생산현장에 대한 「현지지도」가 줄어든 대신 군관련 행사 참여가 늘고 있는 점이다.군후방일꾼대회·전승기념탑 제막식·공병대회 등에 참석하고,전승기념 퍼레이드를 관람하는 등 군관련 행사에는 매우 활발하게 참여했다.지난해 4월 국방위원장으로 선임된 이후 당연한 결과로 지적되고 있으나,권력승계에 대비해 군부를 미리 장악하려는 의도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 김일성사후의 남북한관계/전정환(특별기고)

    ◎실용 노선 득세… 기존정책변화 확실/권력투쟁 심화땐 긴장 촉발 우려도 김일성의 사망 소식은 대략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 한반도 내부에서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아주 놀랍고 충격적인 소식이다. 첫째,1948년 이후 46년동안 혹은 8·15해방 이후 반세기동안 북한을 독단적으로 통치해온 김일성이 갑자기 사망함으로써 북한의 권력구조가 어떻게 변화할 것이며 특히 북한의 대내외정책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하는 강한 의문 때문이다. 둘째,북한의 대남노선이 어떻게 변화할 것이며 그에따라 남북한 관계와 미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과 북한간의 관계가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하는 강한 의문 때문이다. 셋째,북한의 핵문제를 비롯하여 미북한간의 포괄적인 관계와 남북한간의 관계가 광범위하게 논의·교섭될 것으로 예상되었던 3단계 미·북한 고위급회담과 남북정상회담은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불안 때문이다. 김일성이 일반적으로 수년은 더 살 것으로 평가되고 있었기 때문에 그의 사망소식이 갑작스러운 것이기는 하지만 82세라는 고령을 생각할때 결코 예상못했던 아주 놀라운 것은 아니다.그의 사망이 변사가 아니고 자연사임을 전제로할 때 현재 제기되고 있는 여러 의문에 대한 답은 대략 다음과 같은 것이 될 것이다. 김일성은 그의 사후를 대비하여 이미 1973년부터 그의 아들인 김정일에 대한 권력승계작업을 벌여왔다.김정일은 이미 노동당 정치국 상임위원회 위원,노동당비서,국방위원회 위원장,북한군최고사령관 등 중책을 맡고 있을 뿐만 아니라 북한 권력의 70∼80% 이상을 실질적으로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김일성 사망후 일단 김정일이 그의 아버지의 권력을 승계할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그리고 당분간 북한의 권력구조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그러나 김정일 권력체계가 어느정도 안정될 수 있고 특히 얼마동안 유지될 수 있는가 하는 것은 큰 의문이다. 북한은 아직까지 「우리식 사회주의」의 고수와 개혁·개방정책의 거부,공산화통일노선의 고수,남북한간의 평화공존관계와 교류·협력 및 평화적 민주적 통일방안의 거부,특히 핵무기개발정책 등을 기본정책으로삼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김일성이 미·북한고위급회담이나 특히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의 이러한 기본정책의 변화를 어느정도 보였을까 하는 것은 미지수이다. 그러나 한반도 내외정세의 추이는 북한의 이러한 정책들을 더욱 비현실적이고 불합리한 것으로 만들고 있음은 분명하다. 김일성의 사망은 북한지도층 내부에서 한국을 타도의 대상으로 삼는 공산화통일노선을 비롯한 기본정책에 관한 재검토를 더욱 불가피하게 만들고 촉진할 가능성이 많다.이러한 재검토가 이루어지면 보수·강경노선보다 현실주의적 실용주의노선이 우세,승리할 가능성이 많을 것이다. 기본노선의 이러한 변화는 김정일을 포함한 북한권력구조의 변화를 불가피하게 만들 것이고 특히 남북한관계의 현저한 개선과 남북간 합의에 의한 평화적·민주적 통일의 실질적인 진전도 충분히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김일성의 사망이 중·장기적으로는 한반도에서의 평화와 평화통일에 아주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대략 다음과 같은 사태도우려되고 이에 충분히 대비하여야 할 것이다. 첫째,북한의 새로운 권력구조의 정비를 비롯한 내부정세가 정비·안정될 때까지 남북정상회담과 미·북한회담을 비롯한 북한의 대외관계는 당분한 정체상태에 빠질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둘째,김정일의 통제권이 확립되지 못하는 경우 북한의 초강경·보수세력들이 무모한 대남도발을 기도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을 것이다. 셋째,강경·보수세력과 온건·실용주의 세력간에 노선투쟁이나 권력투쟁이 심화되는 경우 강경·보수세력들이 권력기반 강화의 한 방편으로 남북관계를 긴장·악화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일성의 사망으로 북한이 어떤 의미에서든 큰 변혁기에 빠져들 것은 불가피할 것이므로 한국은 평화정착과 평화통일의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의연하고 차분히 이에 대처해야 할 것이다.
  • 북 안정때까진 「상호 탐색」 불가피/남북대화 일단 냉각기

    ◎북,남의 정상회담 무산 시각 “유감” 표명/정일집권땐 “경색”·“큰진전” 엇갈린 전망 북한주석 김일성의 사망후 남북관계를 딱 부러지게 점치기는 어렵다.김일성의 사망원인이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고 북한의 권력체계가 어찌 정착될지 등 아직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그러나 오는 25일로 예정되어 있던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북한의 태도를 보면 앞으로의 남북관계를 예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다행히 남북관계가 심하게 경색되지는 않으리라 전망되고 있다.김일성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직후 우리측은 남북정상회담은 당연히 무산된 것으로 생각했다.이에 대해 북한 관리들은 『남한의 언론이 정상회담이 완전히 무산된 것처럼 보도하는 것은 유감』이라는 논평을 했다고 외신은 전하고 있다.남북대화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이해된다.즉각적 반응이 나왔다는 점도 주목된다. 북한관리들은 김일성의 뒤를 잇는 차기 최고위 지도자가 남북정상회담에 참석하게 되리라고 말했다.구체적으로 지칭은 않았지만 김정일이 유력한 것처럼 시사했다. 우리측은 먼저 북한에 정상회담을 계획대로 갖자고 제의하지는 않기로 했다.그러나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에 유의하고 있다.북한측이 어떻게 나오는가를 우선 지켜보고 그에 따라 대응방향을 정한다는 신중한 자세이다. 당장 11일로 예정된 김영삼대통령의 평양체류일정 통보가 북측으로부터 올지가 관심을 끈다.북한이 김일성의 사망에도 불구,김대통령의 평양체류일정을 보내온다면 정부는 상당한 고민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김대통령의 화끈한 성격에 비추어 김정일과의 비공식 정상회담이라도 수락하리라는 예상도 있다.하지만 그것이 현실로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보다 우세하다.우리 처지를 떠나서라도 북한 스스로가 그렇듯 빨리 정상회담을 서두르지는 않으리라 생각된다. 북한측이 정상회담 성사분위기를 이어가겠다는 뜻이 있더라도 김일성의 장례기간인 11일에 김대통령의 평양일정을 보내오지는 않으리라 여겨진다.다소 연기되는 게 불가피하다. 특히 김정일이 김일성의 뒤를 잇는다해도 공식절차가 필요하다.당대회도 열고 최고인민회의의 추인도 있어야 한다.그런 절차 이전의 김정일은 공식적으로 북한을 대표하는 정상이 아니다.때문에 남북정상회담이 이루어지더라도 연말정도로 일정이 늦추어질 가능성이 높다.북한 관리들도 남북정상회담의 일정이 조정될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정상회담도 그렇지만 남북관계 전반도 상당기간 「긴장속의 탐색」이 불가피하다.북한의 권력체계가 구체화되고 그것의 성격이 명확해질 때까지는 남북은 서로 눈치를 보게 될 것이다. 우리로서는 새로운 북한 권력부가 진정 평화정착,남북대화의 의지가 있는가를 알아보기 위해 모든 정보채널을 가동시킬 게 분명하다.긍정적 결론이 난다면 정상회담이 다시 적극 추진되고 다른 남북대화채널도 복구될 것이다.반대라면 남북관계는 어느때보다 험악한 대치상태로 빠질 우려도 있다. 불안하기는 북한이 더 심할 것이라는 관측이다.국제적으로 고립되어 있는 데다 절대적 카리스마를 휘둘렀던 김일성이 사망한 것은 북한으로 보면 절대절명의 위기이다.북한에는 우리 이상의 강력한 비상경계령이 내려져 있다고보아야 한다. 우리로서는 원만한 남북관계의 정립을 위해 북한의 의구심을 풀어줄 필요가 있다.김대통령이 즉각 『정부는 한반도의 평화와 7천만 민족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 것도 북한의 우려를 씻어주겠다는 배려에서 나온 것으로 이해된다. 김정일이 권력을 승계한다고 가정할 때도 남북관계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그는 괴팍한 성격 때문에 강경파로 알려져 있다.남북관계가 나빠지리라는 전망이 나온다.그러나 김정일 주변에 테크노크라트가 다수 포진해 있는 점을 들어 남북관계가 오히려 실용적으로 진전되리라는 예상도 만만치 않다.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건 남북관계는 획기적으로 변화될 것임에 틀림없다.소련,중국이나 동구등의 예에서도 보듯 절대권력자가 사망하면 후계자는 대체로 전임자와 다른 대외정책을 추구하곤 했다.북한의 새로운 권력자도 남북관계를 새롭게 변화시키려고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김일성만큼 북한 사회를 통제할 수 있는 지도자가 북한에 없다는 것도 남북관계가 크게 바뀌리라는 예상을 뒷받침하고 있다.
  • 장기 집권(외언내언)

    금세기들어 가장 오랜 통치권력을 행사하던 김일성주석이 사망했다.지난 6월 평양주석궁에서 카터 전미국대통령에게 앞으로 10년은 더 통치할 것이라했다는 김일성주석의 갑작스런 죽음은 권력의 무상함을 새삼 실감케 한다. 37세의 나이로 1945년 10월 평양의 군중대회에 첫 모습을 드러낸 그는 48년 9월 제1기내각수상에 오른뒤 무려 46년동안 절대적인 통치권을 행사해왔다.2차세계대전이후 등장한 세계의 지도자중 가장 오랜 집권기간이다.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이승만초대대통령을 시작으로 7명의 대통령이 나왔고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에 따르면 강산도 네다섯번 변한 셈이다.오늘의 시사적 의미로는 단연 기내스 북에서 쉽게 지울 수 없는 진기록이다. 지난 78년 미벤텀사가 최초로 펴낸 세계의 인명연감에서 김일성주석은 이미 장기집권독재자 10인의 리스트중 4위를 차지했으니 16년이 지난 94년까지의 통치기간이면 가히 독보적 기록임에 틀림이 없다.옛 알바니아의 엔베르 호사 공산당제1서기의 41년 통치가 두번째고,41년부터 79년까지 38년간 이란을 지배해온 팔레비국왕이 3위,그리고 39년부터 75년까지 36년간 스페인을 통치한 프랑코총통이 4위였다.현대사에 손 꼽히던 독재자들은 80년대 초반을 고비로 축출되거나 병사해 종국을 맞았다.현재 살아있는 최장기 집권자는 지난 59년부터 35년간 군림해 오고 있는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옛 소련의 스탈린은 31년간,중국의 모택동은 41년에 주석에 올라 76년9월 사망하기 까지 26년간 대륙을 지배했다. 장기집권 독재자의 말로가 대부분 비참했다는게 역사상 기록의 공통점이다.루마니아의 챠우세스쿠대통령이 대표적 사례이고 크렘린의 독재자 스탈린은 사후 동족으로부터 혹독한 평가절하와 비판을 받았다.
  • 「혁명1세대」 향배가 최대변수/북권력 어디로 갈까

    ◎일단은 「김정일체제」 유지/식량·에너지난 지속땐 「봉기」 가능성 분단 반세기 동안 한반도 북반부를 통치하던 절대 권력자 김일성 북한 주석이 갑자기 사망함으로써 한반도의 대지각변동이 예고된다. 그의 사망이 단순히 북한의 정치권력의 변화를 촉발시키는 정도를 넘어 남북관계나 통일문제에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그가 북한의 권력구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만큼 그의 퇴장으로 인한 파장도 현재로선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심대하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김의 사망에 따른 북한 권력의 진공상태는 「일단」 그의 아들인 김정일이 메울 것이 확실시된다.김일성이 지난 70년대 초반부터 자신의 사후에 대비,부자 세습체제를 위한 갖가지 안전장치를 마련해 놓았기 때문이다. 노동당 총괄비서를 비롯해 당중앙위 정치위원 등 당요직과 원수,최고사령관,국방위원장 등 북한권력을 지탱하는 군부 요직을 독차지해 온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김일성의 사전조치가 김정일의 정치적 장래를 확고히 보장하는 「보험」은 어차피 되기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더욱이 김정일이 일단 원활한 권력승계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북한체제의 안전판이 확실히 구축되기는 어렵다는 것이 국내외 북한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왜냐하면 핵문제를 둘러싼 북한과 전세계의 줄다리기에서 보듯이 김정일의 운명이나 북한정권의 장래도 한반도를 둘러싼 세계사의 큰 흐름과 떼놓고 생각할 수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북한정권은 김일성이 생전에 실토했듯이 대내외적인 「엄혹한 환경」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북한의 곤경은 하루에 두끼먹기 운동이 벌어질 만큼 극심한 경제난과 핵문제로 인한 대외적 고립상황으로 요약된다. 이같은 정황을 염두에 둔다면 김정일 후계체제의 성공의 열쇠는 군부와 당정의 지원과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는 경제의 회생여부라는 데 이견이 없다. 전자는 단기적인 요인이다.김일성부자도 이 점을 염두에 두고 북한 군부내에 김정일 친위세력을 부식하는 데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온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인민무력부장인 오진우 등 이른바 혁명1세대 등 김일성 직계세력 이외에 김용순·김기남·오극렬·장성택 등 이른바 혁명2세대로 불리는 김정일의 측근인사들을 당정 요직과 군부에 포진시켜 놓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일성이라는 후광이 사라진 마당에 아직도 북한체제의 상층부를 차지하고 있는 이른바 혁명1세대들이 김정일에 대한 변함없는 충성을 바칠지는 그야말로 미지수다.김일성과는 달리 군경력이나 그럴싸하게 내세울 만한 이력이나 카리스마가 없는 「충동적 성격」의 김정일에게 위기관리 능력을 기대하기 어려울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경제문제는 북한체제의 장래를 어둡게 하는 보다 구조적 요인이다.북한은 연4년째 계속된 마이너스 경제성장으로 식량·에너지난에다 기본적인 생필품난으로 말기적 위기상황을 맞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 관측이다.이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선 최소한 중국식 부분 개방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중론이나 북한이 체제동요를 감수하고라도 이를 감행할 수 있느냐는 의문인 것이다. 때문에 김정일이 권력승계를 하든,다른 「대안」이 나타나든 이같은 당면한 경제적 곤경을 극복하지 못할 경우 북한권력은 소용돌이에 휩싸일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일성 이후 북한정권에 대한 도전은 국제적 고립과 경제난 등 당면한 대내외적 위기를 끝내 극복하지 못할 경우 당권투쟁이나 군부쿠데타 등의 형태로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키 어렵다.일부 전문가들은 그 가능성은 크지 않으나 권력하부 구조에서의 대중봉기라는 보다 극단적인 형태로 표출될 가능성도 점치고 있는 형편이다. 다만 분명한 것은 김일성의 돌연사로 조성된 현재의 불안정한 한반도 상황이 통일을 대망하고 있는 우리에게는 위기인 동시에 기회라는 사실이다.
  • “정상회담전 타결” 조심스런 기대/미­북 3단계회담 전망

    ◎실무접촉서 서로입장 확인… “숨길것 없다”/어떤 형태로든 합의… 시기·내용이 문제로 8일부터 제네바에서 열리는 미국·북한 3단계 고위급회담의 기대치는 과거 어느때보다 높다.꼭 1년전에 열린 두차례의 회담에 비해 분위기와 여건이 훨씬 성숙됐기 때문이다. 우선 미국과 북한의 자세가 적극적인 점을 들수 있다.미국은 회담을 앞두고 북한과의 정상회담,국교정상화등을 거론하고 있다. 설사 그같은 발언이 회담에 임하는 전략상의 에드벌룬일지라도 정부 고위당국자들의 입을 통해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회담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요인임은 분명하다.또 북한의 강석주외교부 부부장도 제네바 도착서명에서 『모처럼 마련된 이번 회담에서 결실있는 대화,성과있는 대화를 할것』이라며 『핵문제 일괄타결을 위해 모든 노력을 가할 것』이라고 강한 의욕을 밝혔다. 김영삼대통령과 김일성주석이 오는 25일 사상 초유의 남북정상회담을 갖는다는 사실도 회담에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이런 상황때문에 이번 회담은 1년만에 재개됐고 제재에서 대화로 국면이 급반전했다는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김삼훈외무부 핵대사가 제네바에 오는것도 회담의 중요성 탓도 있겠지만 정상회담과 무관치 않다.김대사의 역할은 회담의 조기타결 지원인 것으로 알려진다. 회담이 장기화 돼 정상회담 직전까지 늘어지면 역사적인 정상회담의 축제분위기에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따라서 회담은 장기화되리라는 일부의 전망도 있지만 늦어도 다음주 말쯤에는 종료될 가능성도 적지않다. 3단계 고위급회담에서 논의될 의제는 크게 북한핵문제,국교정상화 및 경제지원문제등 2가지로 나눌 수 있다.미국은 수교와 경제지원을,북한은 핵문제 해결을 각각 카드로 들고 나올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뉴욕실무접촉을 통해 북한의 핵계획동결등 기본입장을 이미 확인했기 때문에 탐색전없이 곧바로 실질토의에 돌입할 수 있다.미대표단의 한 소식통이 『경제원조와 관계개선이 막바로 테이블에 올려질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렇다고 미국이 보따리에서 곧바로 수교를 꺼내지는 않으리라는 것이일반적인 관측이다.다원화된 카드전략으로 북한을 「요리」할 것이라는 얘기다. 북한의 핵계획동결 입장 확인을 거쳐 원자로의 경수로전환 지원,대북 경제협력,연락사무소교환설치등의 청사진을 하나씩 제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이 현시점에서 국제사회로부터 바라는 가장 시급한 것으로 미국등 서방제국과의 외교관계 수립보다는 경수로 지원을 꼽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만큼 경수로지원 방안이 중점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네바의 한 외교소식통은 내다봤다. 분위기와 여건은 좋지만 그렇다고 이런 현안들이 한꺼번에 타결될 것이라는 기대는 성급하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있다.즉 미국은 북한에 대해 불신을 기조에 깔고있으며 북한도 사랑을 깨물어먹기 보다는 오랫동안 즐기기를 원한다는 분석이다. 회담이 결렬될 가능성은 많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한 편이다.미국은 안보리제재 재추진이라는 배수진을 치고 있고 북한도 강석주부부장의 발언에서 보듯 모처럼의 대화국면을 버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양측이 어떻게든 합의를 이뤄낼 것임은 분명하고 문제는 내용과 시기에 달려있다.그리고 정상회담 이후에 미·북은 회담을 속개하거나 4단계회담을 열어 추후 논의를 계속하리라는 전망이다. 미·북회담의 결실은 남북정상회담과 직결될 수 밖에 없고 미·북관계를 급진전시킬 수도 있다.하지만 그 속도와 폭은 북측의 양보와 미국측의 협상에 달려있다. ◎북 강석주대표 제네바 도착성명 전문 조선인민민주주의 공화국대표단은 미합중국과의 제3단계 회담에 참가하기 위해 방금 제네바에 도착했다. 조·미 쌍방이 그동안 복잡하고 험난한 과정을 거쳐 대화의 마당으로 되돌아온 것은 조선반도의 핵문제 해결은 물론 아세아와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라 생각한다. 국제사회가 그동안 관심을 가지고 주지해온 모든 사태발전은 압력과 위협으로는 우리의 핵문제를 결코 해결할 수 없다는 귀중한 교훈을 주고 있다.리는 과거나 지금이나 대화만이 핵문제해결의 유일한 방도이며 공정하고 평등한 기초위에서 대화가 계속돼야 한다는 것을 시종일관 주장하고 있다. 핵문제를 포함한 조·미 사이의 현안문제들은 그 어느 것을 막론하고 서로의 믿음이 없는데로부터 생긴 오해와 불신에 근원을 두고 있다. 우리는 조·미 쌍방이 다같이 신뢰조성을 공동의 목표로 내세우고 이해를 도모하여 나가는 방향에서 협상에 임한다면 이번 회담이 결실을 이룩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믿고있다. 조·미 쌍방은 모처럼 마련된 이번 회담을 귀중히 여기고 결실있는 대화,생산적인 대화를 지향하여 공동의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우리 대표단은 이번 회담에서 인내심과 아량을 가지고 조·미 두나라 인민과 세계 인민들의 기대와 염원에 부합되게 핵문제를 일괄 타결하기 위하여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 우리는 미합중국대표단도 신의를 가지고 우리의 대화노력에 적극 합세하리라는 기대를 표명하는 바이다. ◎미·북회담 일지 ▲4월10일=북한,IAEA 핵안전협정 비준 ▲3월12일=북한,NPT 탈퇴선언 ▲5월11일=안보이,대북한 결의안(제8백25호) 채택 ▲5월17∼21일=미·북한,고위회담준비차 뉴욕서 2차례 회동 ▲6월2∼11일=뉴욕서 제1단계고위급회담.북한 NPT 탈퇴유보 발표 ▲7월14∼19일=미·북한,제네바서 제2단계 고위급회담.북한,IAEA와 사찰협의 재개 동의.미국,북한 원자로 경수로 전환 지원 시사 ▲12월3일=북한,미국에 핵사찰조건 수정제의 ▲12월29일=미·북한,뉴욕 추가접촉서 핵사찰 수용합의 ▲1월7일=북한·IAEA,사찰협상 시작 ▲1월21일=북한,IAEA 사찰조건 수용불가 선언 ▲2월15일=IAEA,북한핵사찰 수용발표.미·북한,뉴욕 실무접촉 재개 ▲3월3일=미국,팀스피리트 중단,3단계회담 발표 ▲3월1∼15일=북한 핵사찰 ▲3월31일=유엔안보리,사찰촉구 의장성명 채택 ▲5월17일=IAEA 새 사찰단 북한 도착 ▲6월10일=IAEA 북한제재결의안 채택 ▲6월13일=북한 IAEA 탈퇴 선언 ▲6월15∼18일=카터 전 미국대통령 북한 방문 ▲6월18일=북한 남북정상회담 제의,한국 수락 ▲6월22일=클린턴,북·미3단계회담 7월 재개 발표
  • 정상부인들의 장외대화에 관심/손여사의 평양동행

    ◎한차례이상 30분∼1시간 환담 예상/정치보다 자녀·살림얘기 나눌듯 대통령부인 손명순여사(66)의 평양동행이 결정됨으로써 남북정상 부인들의 「대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교관례상 정상회담이 이루어지면 30분에서 길게는 1시간가량 정상부인들의 환담시간이 마련된다.때문에 손여사가 평양을 방문하게되면 최소한 한차례 이상 김일성주석의 부인인 김성애(71)와 환담할 기회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청와대가 손여사의 평양동행을 망설임끝에 결정한 것도 이같은 「정상부인 장외대화」가 남북간의 신뢰구축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을 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손여사는 비교적 정치등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에 비해 민주여성동맹중앙위원장등을 거친 김은 현실정치에 깊숙이 개입하고 있는 인물이다.카터전미국대통령과 김주석의 대화때 김성애가 미군유해송환을 강력히 김주석에게 권고했던 것은 이같은 그녀의 현실정치에 대한 깊은 관여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같은 두사람의 차이로 설령 두사람의 대화가 이루어지더라도 정상들의 대화에 직접 도움을 줄 현안을 거론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그보다는 살아온 이야기나 자녀들에 관한 이야기,남북한의 생활등이 주소재가 될 것이다.그리고 이를 통해 우호분위기를 더 넓힐수 있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정상부인들의 환담말고도 정상부부가 자리를 같이 하는 때도 여러차례 있을 것으로 보인다.우선 만찬석상에서 같이 앉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또한 정상회담 초기에 네사람이 함께 자리를 할 가능성이 높다.대동강요트위의 선상만찬이나 선상정상회담의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 셈이다. 손여사의 평양동행은 당초 북한의 선전행사 참석을 강요당할 위험성,김대통령의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때문에 부정적인 견해가 우세했다.그러나 이행사가 국제관례로 본다면 정상회담이란 점,또한 부부가 동석을 하면 남자들끼리 만날때보다 친밀감이 빨리 생기게 마련이란 점을 들어 동행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 군사분야 점검 찾을까(남·북한 화해시대:7)

    ◎군상호사찰·핫라인 개설 과감히 시도/미군철수 겨냥한 10만감군론 경계/군축에 앞서 전쟁방지 선엄 모색 남북한 사이의 군사분야 현안을 군축으로 좁혀 보면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될게 없다.북한이 줄곧 주장해온 「10만 감군론」은 핵문제보다 더 어려운 사안이다. 그러나 조금만 각도를 달리 하면 군사분야는 의견일치를 볼수 있는 소재를 가장 많이 가진 곳이다.서로가 쌓은 신뢰의 수준만큼 갖가지 합의를 도출해낼 수 있다. 정부의 분위기도 그 어느때보다 공세적이다.과거에는 우리측 주장이 논리적 설득력을 가졌음에도 「군축」주장은 북한의 전유물인양 인식되는 경향이 있었다.우리의 대응논리가 너무 복잡했기 때문이었다.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되기전까지 정부는 정치·군사적 신뢰구축­군비제한­병력축소라는 3단계 해결안을 제시해왔다.말이 단계적 해결안이지 밑에는 북한에 대한 불신을 깔고 신뢰구축에 보다 무게를 실은 것이었다. 그러나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는 큰 방향만을 정하고 그것에 어긋나지 않는다면 군사분야에 대한 어떤 논의에도 과감한 자세를 보일 것으로 알려졌다.정부가 설정한 두가지 방향은 남북 사이의 직접 접근방식과 실현가능성이다. 먼저 정부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미국,유엔등 국제사회가 연계되지 않는 범위안의 남북군사문제에 대한 토론을 활발히 하겠다는 내부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진다.이제까지 북한은 남북한 군축을 주한미군의 철수와 연계시켜 미국과의 직접 대화를 추구해왔다.우리를 배제하고 미국과 평화협정을 맺겠다는 발상도 같은 맥락이다. 정부는 또 실현가능한지를 중시하고 있다.무턱대고 60만 군대를 10만으로 감축하자는 것은 되지 않을 줄 알면서 선전이나 하자는 차원으로 들린다. 따라서 북한이 이번에도 「주한미군철수」나 「미국과의 평화협정체결」주장을 반복한다든지 실현불가능한 「10만 감군론」만 고집하지 않는다면 군사분야에서도 실질적 합의가 얼마든지 가능하다. 군사분야에서 남북한이 당장 의견일치를 볼수 있는 것은 군상호사찰,비무장지대에서의 양측 병력 완전철수뒤 평화지대화,팀스피리트중지,휴전선에서 상호비방중지,군당국자간 직통전화설치,상호 군사훈련참관등이다.이러한 내용 대부분은 이미 91년12월 체결된 남북기본합의서에 포함되어 있다.기본합의서를 준수하겠다는 다짐만 받아도 군사분야에서의 적대관계가 상당부분 누그러지게 되어 있는 셈이다. 정부는 이에 더해 현 시점에서 실현가능하면서도 의미있는 몇가지 제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대규모 부대이동의 사전통보및 통제,대량살상무기의 우선 철폐,화학·생물학 무기의 폐기와 함께 양측 병력을 휴전선에서 각자 50㎞밖으로 후퇴시켜 우발적 전쟁발발을 막자는 방안이 그것들이다.이것들은 하나하나가 모두 무게있고 궁극적인 군축의 디딤돌이 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구체적 제안이 북한의 거부로 실현되지 않을 때에도 대비하고 있다.평화공동성명,전쟁재발방지선언등 비록 선언적이긴해도 남북의 평화의지를 담은 발표라도 이끌어 내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나아가 통일시대에 대비한 군사분야 공동연구가 합의될수도 있다. 군사분야에 있어서는 선언적 합의만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현재로서는 우세하다.양측의 주장이 거론되는 수준에 머물거나 서로 눈치보다 말도 못꺼낼 수도 있다는 비관론도 있다.하지만 우리가 전향적인만큼 북한이 다소라도 호응한다면 의외로 커다란 성과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서구 선진국들/국영기업 민영화 러시(현장/세계경제)

    ◎15개국서 1백여개사 전환 추진/2천년까지/영 성공에 자극… 21개사 매각 본격화/불/“비능률 척결” 은행등 19곳 민간 이양/불 국유기업의 민영화 바람이 서유럽 대륙을 휩쓸고 있다.시장경제 체제에 막 발을 들여놓은 동구의 구공산권에서나 유행할 탈국유화가 경제적 풍요와 자유가 이미 탄탄히 일궈진 「자본주의의 대선배」 국가들에서 대대적으로 진행중인 것이다. 국가소유 기업을 일반국민에 매각하는 민영화는 지난 80년대 중반이후 세계경제의 주류적 경향으로 곳곳에 확산됐고 90년대 들어 한층 규모를 확장하고 있다.유엔 조사로는 93년 한해에만 50여개국에서 7백억달러 상당의 국유기업 민영화가 실행됐다.85년도부터 누적시키면 총 실행규모가 3천5백억달러를 웃돈다. 이에 앞서 국유화가 유행처럼 번졌던 70년대에 민영화는 세계 연평균 실행건수에서 2대50으로 국유화에 압도당했으나 90년대 들어서는 1백70대1,민영화의 완전 우세로 역전됐다. 90년대의 이같은 민영화 열풍은 구공산권과 개발도상국들의 많은 국유기업이 일반국민들의 소유로전환된 사실을 반영한다.그런데 이들 별로 잘살지 못하는 나라들의 민영화 자원이 바닥날 즈음인 지난해 후반부터 잘사는 서유럽 제국들이 민영화 열기의 바통을 이어받았다.오는 2000년까지 3천억달러 이상의 민영화가 추가로 세계 곳곳에서 추진될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가운데 서구의 몫이 1천5백억달러(1백20조원상당)으로 제일 크다.서구의 15개국에서 1백여개의 국영기업이 민간기업으로 전환되는 것이다. 92년도만 해도 세계의 민영화 붐은 중남미와 동구가 전체 물량의 35%와 32%를 차지하며 주도했지만 이제는 유럽(92년·12%)이 선도자 역을 맡을 것이 확실하다. ○이젠 유럽이 선도 더 구체적으로 헤아려 2000년 이전인 오는 97년까지 1천1백억달러,그리고 2005년까진 2천2백억달러 상당의 민영화가 예상되는 서유럽 제국중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민영화의 양대 기수로 떠 오른다.두나라의 민영화추진 물량을 합하면 6백억달러(97년),1천2백50억달러(2005년)에 이르러 전체 예상치의 절반을 상회하고 있다. 서구는 잘사는 나라들이 세계 어느곳보다도 조밀하게 군집해있는 곳인데 민영화 러시로 그간 잘 드러나지 않던 이 지역의 국가통제적 경제체제(스테이티스트) 면모가 새삼스레 노출된다.프랑스는 지난 86년 서구 뿐아니라 선진국의 성공적 민영화 귀감으로 곧잘 거론되는 대처 총리시절의 영국과 비슷한 규모로 민영화에 착수했지만 국유화 이념의 사회당정권 등장으로 중도폐기했었다.당시 영국은 무려 7백억달러에 달하는 민영화를 완결했고 민영전환의 브리티시 에어웨이즈,브리티시 페트롤리엄,브리티시 텔레콤 등은 국영 땐 생각할 수 없었던 흑자를 기록,다른 나라의 민영화 주장에 큰 힘을 실어주어 왔다. 지난해 선거에 승리한 프랑스의 우익보수 정권은 87년에 민영화된 전기·통신업체 알카텔 알스톰이나 솅 고벵 등의 성공사례를 널리 홍보하면서 97년까지 4백억달러 상당의 21개 국영기업의 민영화에 곧장 돌입했다. 민영화 재가동 8개월이 지난 현재 파리은행,론느풀랑 화학업체,최대 석유회사 엘프 등이 국민주주들의 손에 넘겨졌고 한달전엔 파리보험의 민영화가 완료됐다.34억달러의 파리보험 주식모집에 12대1의 경쟁률이 나타나 일반국민들의 호응을 입증했다. ○12대1 경쟁까지 정치개혁이 한창인 이탈리아는 거대한 국영기업의 부패와 비능률이 오래전부터 문제시되다 올 1월 이탈리아 크레디트은행과 상업은행을 시발로 대규모 민영화에 들어갔다.정치개혁과 마찬가지로 본래 코스를 제대로 밟은다면 이탈리아의 19개 국영기업 민영화는 프랑스를 능가할 것이 틀림없는데 이나보험,스테트 통신,에넬 전기,에니아집 석유·에너지 등 올 하반기에 민영화에 나설 업체들은 하나같이 50억∼1백억달러의 거대기업이다. ○「루프트한자」 포함 이밖에 사회당 정권의 스폐인이 아르헨타리아 은행,렙솔 에너지,엔데사 전기 업체 등 2백억달러의 민영화를 진행중이며 루프트한자 항공을 하반기중으로 민간에 넘길 독일은 2백억달러 상당의 도이체 텔레콤에 대한 민영화안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탈공산화한 러시아에서 최근 세계적 주목 속에 전 기업의 70%인 10만개 기업이 일반주주의 민간회사 전환를 완료했다.그러나 잘사는 서구 여러나라의 경쟁적인국영기업 매각이 러시아의 예보다 「경제와 경영의 근본원칙에 맞는」 민영의 세계적 대세를 분명하게 일러준다.
  • “수고했다… 평양에서 만나자”/남북정상회담 2차 실무접촉 주변

    ◎윤 대표,“토요일인데 일찍 끝내자” 조크/TV중계소 이용싸고 막판까지 진통/엄익순수행원,회담 길어져 딸 결혼식 못가 남북한은 2일 판문점에서 열린 실무대표 접촉에서 하오 늦게까지 계속된 마라톤 절충을 거쳐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절차 문제를 매듭지었다. ○…양측 대표단은 당초 예정했던 시간보다 1시간가량 늦은 하오 6시40분부터 판문점 평화의 집 2층 본회의장에서 50여명의 보도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실무절차합의서 서명식을 거행.양측은 지난달 28일의 예비회담과는 달리 합의문을 낭독하는 절차는 생략하고 바로 서명에 들어갔다. 양측대표는 양측이 배포한 2본씩의 합의서에 서명한뒤 1본씩 교환. 북측의 백남준대표는 서명을 마친뒤 『수고하셨습니다.이제 우리 사업이 다 끝났으니 평양에서 다시 만납시다』고 말했고 이에 우리측 윤여전대표도 『이틀간 진지하고 전향적 자세를 보여줘 감사합니다』고 인사. 이어 백대표는 보도진을 향해 『이틀간 수고했다』면서 『북남회담 보도사업과 민족의 통일 평화 번영에 기여하도록앞으로도 적극 협조해달라』고 당부. ○…이에앞서 북측대표단은 이날 상오 10시 정각 우리측이 보내준 두대의 그랜저 승용차에 분승해 평화의 집에 도착한뒤 관례대로 마중나와 있던 윤대표의 안내로 2층 대기실로 직행.차에서 내린 백북측대표는 윤대표가 『어서 오십시오.안색이 밝은것 같은데요』라며 인사를 건네자 『글쎄요』라고 짧게 응답. 그러자 윤대표는 『오늘 무척 표정이 밝으신 것을 보니 회담이 잘 될 것 같다』고 은근히 실무절차문제 타결을 위한 분위기를 조성.북측의 백대표는 지난달 28일 예비접촉 때는 상당히 굳은 표정이었던데 비해 이날은 평화의 집 현관에서부터 자주 미소를 지어 눈길. ○…북측의 백대표가 논의에 들어가기전 『오늘은 일찍…』이라며 운을 떼자 우리측 윤대표는 『오늘 기자들로부터 토요일인데 일찍 끝내달라는 주문을 받았다』고 응수. 윤대표는 미소를 지으며 『우리는 기자들한테 잘못 보이면 곤란하다』며 『기자들을 위해서라도 빨리 끝내자』고 제의하자 백대표도 『나도 기자선생들을 좋아한다』고 화답.윤대표는 이를 받아 『어제 관례대로 비공개로 하자』고 제의했고 백대표도 이에 동의,양측은 곧바로 2차 회담에 돌입. ○…이날 회담장 주변에는 우리측의 엄익순수행원이 실무접촉이 빨리 끝나 과연 이날 하오 3시로 예정돼 있는 장녀 결혼식에 참석할 수 있을 지에 관심.엄수행원은 결국 실무접촉이 하오 늦게까지 길어지는 바람에 결혼식에 불참.그는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실무접촉이라는 중대사를 맡은 탓인지 장녀결혼식 사실을 알리지 않으려고 애썼다는 후문.서울의 공항터미날에서 있은 결혼식에서는 신부부친의 불참으로 신랑,신부가 함께 식장에 입장했다고. ○…양측대표는 전날 매듭짓지 못한 선발대 파견및 TV생중계 문제를 놓고 집중협의를 한 결과 북측이 선발대 파견에 대해서는 우리측안을 상당히 수용함으로써 회담분위기가 갑자기 활기. 그러나 생중계문제에서는 양측이 원칙적인 면에서는 의견접견을 보았으나 북측이 자기측 중계소를 이용해야 한다는 점을 끝까지 고수함으로써 막판까지 진통. 양측은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상오 11시 35분께 정회하기도. 정회중 양측은 각각 대표들간에 내부의견 취합을 벌였으나 시간이 흐르자 점심식사후 하오 2시에 속개하자는데 의견을 모으고 백대표등 북측대표단및 기자단일행은 북측 통일각으로 향발. ○…양측대표는 점심 식사를 끝내고 하오 2시부터 회담을 속개,상오에 마련된 절충안을 갖고 곧바로 합의서 문안정리작업에 돌입.양측은 특히 우리측의 「경호」,북측의 「호위」 등 어휘사용을 비롯한 갖가지 세부문제를 놓고 장시간 협의를 계속해 회담장주변에서는 오늘안으로 매듭지어질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이 우세. 북측 백대표는 회담장에 들어서면서 오늘중 합의가 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되겠지요』라고 거리낌없이 말해 이미 합의쪽으로 복안을 갖고 왔음을 강력 시사. 백대표는 그러나 『4시까지 합의서 문안작성이 끝나겠느냐』는 질문에는 『그렇게까지는 좀 힘들다』고 말해 문안정리작업이 저녁늦게까지 이뤄질 것임을 비치기도. 뒤따르던 최성익 조평통서기국 부장도 『4시까지 끝날 수 있느냐』라는 질문에는 『글쎄요…』라고 답변.빼어난 용모로 관심을 끌었던 최수행원은 김일성종합대학 철학부 출신으로 지금까지 줄곧 남북대화사업만을 담당해온 「대남통」이라고 북측의 한기자가 귀띔.
  • “만남 자체가 성공…관계진전 희망적”/그레그 전주한 미대사 인터뷰

    ◎체육교류­이산재회 합의 가능성/현안의 한목해결 기대는 말아야 사상 첫 남북정상회담 일정이 확정되고 미­북한간 3단계 고위급회담이 제네바에서 열리기로 함에 따라 한동안 전쟁일보전의 위기감에 휩싸였던 한반도상황은 다시 일변하게 됐다.43년간의 공직생활중 25년간을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지역에서 일했으며 부시행정부때는 주한대사(89∼93년)를 지냈던 도널드 그레그씨는 잘알려진 미국의 한국통.현재 뉴욕소재 코리아 소사이어티 이사장으로 한국과의 인연을 계속 유지하고 있는 그레그 전대사에게서 남북정상회담의 의미와 전망등을 들어본다. ­귀하가 보는 남북정상회담의 의미는. ▲내가 현직 미국대사가 아님을 전제하겠다.그러나 나는 한국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또 한반도에 평화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입장이다.그런 관점에서 이번 정상회담은 대단히 긍정적이다.지난 4∼5년동안 북한에는 좋은 뉴스가 없었다.외교적으로 러시아등과 관계가 악화되고 경제적으로도 어려워졌다.이제 김일성은 남한의 최고지도자가 평양을 찾아왔다는 좋은 뉴스를 갖게됐고 김영삼대통령은 아주 현명하게도 직접 평양을 방문,통일에의 일보를 디디게됐다.이런 점에서 정상회담은 매우 긍정적이다.그러나 남북한간 해결해야할 산적한 문제들이 일시에 풀리길 기대할 수는 없을 것이다.어떻든 정상회담은 그것 자체 만으로도 성공적이며 (남북관계의)진전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남북정상회담이 이렇게 이뤄지리라고 최근 예상해본 일이 있는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정상회담을 급작스럽게 이끌어 냈다고 보는가. ▲한국 국민들,북한 국민들은 물론 일본,중국국민들도 한반도에 위기가 조성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특히 남북한국민들은 6·25전쟁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왜우리가 위기상황에 빠져야 하느냐』하는 위기의식이 회담을 이끌어 낸것같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어떤 실질적 성과를 기대하는가. ▲우편물교환이나 전화통화,문화·체육교류,이산가족 방문같은 것들이 합의될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그리고 잘만되면 제2차 정상회담에합의하게 될것이다.김일성이 서울을 직접 눈으로 목격한다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핵문제 해결에 어떤 돌파구를 기대할 수는 없는가. ▲추측하지 않겠다.두 정상간에 핵문제와 관련해서 어떤 얘기가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긴 하나 정상회담은 보다 쉬운 문제를 다루지 않을까 생각된다.핵문제는 너무 복잡하고 어려운데다 제네바에서 미­북한간에 토의되고 있을때이다. ­귀하는 개인적으로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이 가능할 것으로 보는가. ▲그렇다.나는 매우 낙관적이다.내가알기론 91년 김일성이 북경을 방문했을때 그는 북한이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에 있음을 실토했고 또 자신이 루마니아의 차우세스쿠 같은 운명이 되는 사태에 대해서도 걱정하고 있었다고 한다.그때 북경의 지도자들은 중국식개방 이외의 다른 대안이 없음을 지적했고 김일성도 그것을 인정했다.독재자가 부분적으로나마 자유를 부여하는 일이 대단히 어려운 일이긴 하지만 루마니아사태를 막는 유일한 길은 중국식 모델을 따를수 밖에 없다는것도 그는 잘 알고 있다.김일성은 핵과 경제를 동시에 가질수 없음도 알고있다.
  • 올 노사안정 “가늠자”/조선3사 분규 금주가 고비

    ◎당국,“불법엔 강경대응”… 노조원도 등돌려 철도·지하철파업이후 부산·경남지역의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한진중공업등 조선 3개사가 노사분규로 또 한차례 몸살을 앓고 있다. 강성 노조집행부가 장악하고 있는 이들 3개사는 산별체제를 겨냥해 올해초 결성된 「전국조선업종노조협의회」의 핵심으로 철도등의 파업사태가 아니더라도 노동당국을 벌써부터 긴장시켜온 사업장들이다. 노동부의 예상대로 이들 3개사 노조는 6월말부터 쟁의강도를 높여 조선사 노조의 연대를 과시하고 있다. 그러나 대우조선 노조가 회사측의 협상안에 반발해 1,2일 벌이기로 했던 전면파업 방침을 대부분의 조합원들이 거부하고 정상조업함으로써 일단 긴장의 수위는 낮아지고 있다. 또 현대중공업과 한진중공업도 회사측이 1일 노조에서 수용가능한 현실적인 수정안을 제시하고 조합원들이 이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어 노조로서도 협상테이블에 나서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 현재 조선 3개사의 분규를 보는 시각은 낙관론이 우세하다. 대우조선의 경우 지난 87,88년 극렬한 분규로 회사가 문을 닫을 지경까지 몰렸던 상황을 겪은 대부분의 조합원들이 「파업으로 회사에서 얻어낼 것이 없다」는 인식을 갖고 있어 실리없는 파업은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노동부는 보고 있다. 또 최근 제시된 회사측 수정안에 조합원들이 대체로 만족스러워 하고 있는 점등도 대우조선의 임금단체협상의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는 요인이다. 현대중공업노조는 2일 부분파업에 이어 다음주부터는 쟁의강도를 크게 낮추고 협상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회사측도 1일 ▲기본급 7.34% ▲상여금 50%인상 ▲각 수당 5천원 추가인상 ▲성과급 1백%지급등의 대폭 양보한 수정안을 제시,노조로서도 협상에 응하지 않을수 없는 형편이다. 69년 조선공사 당시 첫 긴급조정권이 발동됐을 만큼 강성전통을 갖고 있는 한진중공업 노조의 경우 조합원 1천여명이 28일부터 건조중인 LNG선에서 농성에 돌입,파업 장기화의 조짐도 있으나 선상파업농성이 한계가 있는데다 회사측도 ▲기본급 7.3% ▲격려금 40만원 지급등의 수정안을 제시,협상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노동부는 이들 조선 3개사의 파업 장기화 여부가 노사안정을 이루는데 관건이라고 판단,한진중공업 노조의 불법파업이 장기화되고 다른 산업체로 파업확산이 우려되면 공권력투입을 포함,정부가 쓸수 있는 모든 조처를 동원해 대응한다는 입장이어서 조선사 분규는 이번주중 최대고비를 맞을 전망이다.
  • YS/IS/“돌파력대관록” 예측불허 한판승부(남북 정상회담)

    ◎남북정상의 스타일과 회담전망/밝은심정 가진 낙관론자/YS/숱한 정치 역정… 술수 능란/IS/강력한 카리스마적 리더쉽은 “공통분모” YS(김영삼대통령)와 IS(김일성북한주석)의 만남은 우리 민족의 명운을 가를 수 있는 일대 분수령이다. 지나간 역사는 지도자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했는가를 보여주고 있다.지도자의 한순간 판단이 역사의 방향을 결정짓는 수가 허다했다. 온 민족의 앞날을 어깨에 걸머지고 다음달 25일 평양에서 만나는 YS와 IS는 어떤 인물들인가.그들이 각기 유명인사기는 하지만 처음으로 만나는 새로운 「조합」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 것인가.두사람이 자라온 배경과 특성을 짚어 보면 다소의 궁금증은 풀릴수 있을 것 같다. YS와 IS의 가장 눈에 띄는 공통점은 정치력이 뛰어나다는 것이다.카리스마적이라고 평가될 정도다.그 카리스마를 YS가 민주주의에 적합하게 발휘하고 있는 반면 IS는 50년 가까이 독재정권을 유지하는데 사용하고 있는 것이 다를 뿐이다.자기에게 충성하는 사람에게는 혜택을 주고 반대할 때는 정치적으로 거세시키는 보스기질이 강하다는 점도 비슷하다. 정치9단으로서 두사람은 뛰어난 순발력과 판단력을 공유하고 있다.핵심에 들어가는 능력과 순간선택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것이 일반의 평가다.YS와 IS는 「사건」을 만들어내는데도 일가견이 있다.이번에 남북한 정상회담을 극적으로 성사시킨 것도 그 「사건 생산력」의 일단을 보여주는 사례다. 두사람은 모두 독실한 기독교집안에서 태어났다.김일성의 부친은 한의사인 김형직이며 모친은 기독교의 집사였던 강만석이었다.김대통령이 기독교 장로라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IS는 그러나 종교를 부정하는 공산주의에 입문하면서 기독교집안의 전통을 저버렸다. 두사람은 스포츠를 좋아하고 멋진 용모를 가졌다는 점에서도 닮았다.건강에 대한 노력도 모두 남다르다.다만 YS가 조깅등 스스로의 노력으로 건강을 가꾸는 반면 IS는 보약,좋은 음식 심지어 처녀의 피를 수혈받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외부의 도움으로 건강을 유지한다. YS와 IS는 공통점보다는 다른 점이 더 많다. 전체적 분위기에 있어 YS는 밝은 인상이다.30여년동안 야당지도자로서 탄압을 받았지만 항상 긍정적이고 미래를 낙관한다.상당히 넉넉한 집안에서 태어나 정규교육을 받아 서울대를 졸업했고 25살의 젊은 나이에 국회의원에 당선되는등 순탄한 초년을 보낸 것이 그를 밝게 만든 것 같다. 이에 비해 IS는 음험한 인상을 풍긴다.카터전미국대통령처럼 그를 잘 모르는 사람이 처음 만났을 때는 지적이고 쾌활해 보일지 모르나 근본적으로는 음모형이다.오랜 세월 북한의 전제군주 자리를 유지하면서 숱한 술수를 체험적으로 습득해 왔다.불우한 가정에서 태어나 험난한 빨치산활동을 했고 중학중퇴라는 학력이 그의 심성을 어둡게 했을 수도 있다. YS와 IS의 역사적 만남은 그들의 특성 가운데 어느쪽이 우세하게 나타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기본적으로 YS는 정권을 잡기까지의 성향이 그랬듯이 IS와 만나서도 공격적으로 나올 것임에 틀림없다.실무진이 짜놓은 의제나 합의를 무시하고 민족통일의 거보를 진전시키기 위한 실질적 합의를 IS에게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남북정상회담의 전망을 어둡게 보는 예상이 상당수 있는 것은 YS의 이러한 순수성이 IS의 노회한 복선에 걸려 이용만 당하지 않을까 하는 염려탓이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 두사람은 모두 정치달인이다.역사적 사건을 이루어내는데도 주역들이었다.따라서 정상회담을 빈손으로 끝내지 않으리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설령 IS가 YS를 이용하려 해도 마음 먹은대로 되지 않을 것이다.IS의 관록보다는 YS의 상대적 패기가 돋보일 가능성이 높다.게다가 국제적 지원도,역사의 흐름도 YS편이다.서로가 서로를 의심해온 남북한 관계의 기존 틀을 깨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조하려는 YS의 정면돌파가 성공하는 장면을 그려본다.
  • 주가 큰 폭 내림세/9백30선 무너져

    주가가 하루만에 큰 폭의 내림세로 돌아서며 9백30선이 다시 무너졌다. 28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7.43포인트 내린 9백23.61을 기록했다.거래량 4천9백47만주,거래대금은 8천7백21억원으로 거래가 활발했다. 개장 초 「팔자」 우세의 분위기 속에서도 은행주 및 현대자동차 등 우량제조주에 「사자」가 몰려 오름세로 출발했다.
  • YS의 통일경쟁력/최평길(시론)

    북한지도부는 한국과 러시아 및 중국의 수교로 3백60도 외교포위를 당한데다 바닥이 드러난 경제,서독식 흡수 통일에 대한 위기의식,정권승계의 부담 속에서 가장 경제적이며 가장 파괴력이 있는 방편으로 「핵」을 선택하게 되었다.최근 평양주재 러시아대사관 공사로 근무하다 귀국한 제니소프 러시아 외무부국장은 한달전 필자에게 『북한 정부의 과장급 이상은 남한 주도의 현실성있는 통일에 일종의 공포감을 느끼고있다』고 북한의 내부사정을 말한 바 있다. 이에반해 한국은 북한핵 개발에 미국이 무력대응을 할 때 발생가능한 전쟁공포감에 시달리고 있다.6·25에 대한 연상과 최신의 무기 때문에 일반 국민들은 더욱 공포감을 느끼는 듯 하다.그러나 체제붕괴,흡수통합,전쟁 공포의 삼중 공포감에 시달리는 북한이 보다 어려운 위치에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 시점에서 남북정상회담이 북한의 제의로 추진되고 있다.북측의 경우 안병수·백남준 회담꾼 말고 이번 예비회담에 나오는 김용순은 실세 중의 하나이다.김일성대학 출신으로 해외유학이나 재외공관근무경험이 없는 국내파이긴 해도 노동당 국제부장이였으며 해외감각이 있고 불어에도 능통한 김용순 최고인민회의통일정책위원장이 예비대표로 온다니 무게는 다소 실리는 것 같다.1990년말 루마니아 차우세스쿠가 무너지고 체코의 무명 지하 극작가 바츨라프 하벨이 대통령으로 당선되었을 때 이를 감지하지 못한 구 소련 KGB나 외무부,당 외교 계통에서는 대경실색하여 다음의 민주화 대상국은 북한으로 보아 고르바초프의 직접 명령으로 소련 공산당 국제부 극동본부의 트카첸코 본부장은 김일성 이후 차세대 지도자 후보 1백인 리스트를 만들었는데 10위권 이내에 김용순이 있었다고 말한 바 있다. 민족주의자 조만식·국내 공산파 현준혁·소련파 허가이·연안파 김두봉·자기식구 박금철·심지어 신세대 이용무 장군까지 서로 이간시켜가며 숙청의 무대에서 방어자로 자란,그리고 중국과 러시아의 비위와 수모와 권력이동을 교묘히 이용해 오며 북한의 예수로 자처하는 80고령의 김일성은 중학교육을 받았으며 일제하의 민족 게릴라출신의 노쇠한 우회 돌파형의 정치술수가이다. 해방세대의 대학교육을 받고 야당의 정적을 처리하고 정보정치속에서 줄기찬 도전자로 성장한 투사형 김영삼대통령은 정면돌파의 정치전략가이다. 체제붕괴와 세습체제 종말,남한에 의한 흡수통합,핵무기제조로 승자도 패자도 없는 전쟁공포의 3중고에 시달리는 김일성에게 김영삼대통령이 주저하거나 일말의 불안감을 가질 하등의 이유가 없다.따라서 가능하면 판문점이나 개성 정도에서 7월중에 북미회담과 맞물린 정상회담을 하되 시간과 장소에 너무 구애받을 것이 없다.오히려 느긋한 쪽은 남한이며 김영삼대통령 쪽이다. 그러나 반드시 관철해야 될 일은 회담의제이고 처음 만남에 간결하고 정확한 메시지가 담겨야 하는데 여기서는 다음의 다섯가지 의제를 제시하고 분명히 설명해야 될 것이다. 첫째는 북한이 핵무기제조를 중단하고 그간의 경위를 소상히 IAEA는 물론 남한에도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과 그것이 불이행될때 남한도 단시일내에 북한보다도 더 빨리 핵무기제조를 할 수 밖에 없음을 통고해야 할 것이다.특히 제조능력은 갖추고 있더라도 만들지는 않는다는 메시지를 주어야 한다.둘째 정권승계나 경제난·대중봉기 등 북한의 혼란이 있다해도 경제원조 등은 있어도 남한이 먼저 의도적으로 흡수통일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현재의 남한경제여건과 남한 국민이 통일비용부담을 탐탁치 않게 생각하고 있다는 점에서 분명히 밝혀야 한다.셋째 무슨일이 있어도 남북한 관계는 전쟁이 아닌 평화적 해결이며 그 실질적·상징적 표상으로 남북한 정상 핫라인을 개설하여 항시 두 정상이 전화로 통화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넷째는 이렇게 될때 북미간의 외교수립이나 국제관계에서 남한이 협조해야 할 것이며,다섯째는 군축·남북경제·사회·문화교류,특히 북한이 원하는 식량·원유원조·남북교역·두만강 특구 등 모든 경제교류 협조의 일대 물꼬를 트는 대담한 큰 정치 회담을 이끌어야 될 것이다. 통일시대의 YS와 IS의 대좌가 임박한 이때 YS의 국제경쟁력 향상,국내 정치 주도권 장악에 이어 자유민주체제를 위한 통일정국의 장악력을 기대해 본다.
  • 오늘 「신민당」 국회등록… “향후정국의 핵” 으로

    ◎「제3 교섭단체」 가시권에/후반 원구성 상위장 1석 노려/장경우의원 입당여부로 촉각/「야권대통합」 악재에 민주 곤혹 28일 있을 제14대국회 후반기 원구성을 앞두고 제3의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기 위한 국민당과 신정당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새 원내교섭단체의 등장은 앞으로의 정국구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정치권의 관심도 그만큼 높다.특히 이른바 「야권대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민주당으로서는 대통합의 악재가 될까봐 매우 신경이 쓰이는 눈치다. 통합선언후 당명을 「신민당」으로 정한 신당측은 통합전당대회에 앞서 우선 27일 원내교섭단체 성격의 「신민회」를 국회에 등록,원내 교두보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이처럼 원구성에 앞서 교섭단체 구성을 서두르고 있는 것은 상임위원장 1석을 차지하려는데 1차적 목적이 있고 정치자금법에 규정된 여러 혜택도 감안한 때문이다. 한영수의원등 신당주도파는 그동안의 활발한 접촉을 통해 김동길·박철언의원등 국민당소속 10명과 박찬종신정당대표·무소속의 서훈의원,그리고 이미 통합을 전제로 국민당에 입당한 무소속의 양순직·박박식·임춘원·김진영의원등 4명을 포함한 모두 16명의 서명을 받았다고 밝히고 있다. 국민당 소속의원 가운데 아직 서명을 하지 않은 김용환의원도 처음 생각을 바꿔 서명을 약속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여기에다 무소속의 정태영·이학원의원도 당일까지 서명에 동참할 것으로 믿고 있다. 이렇게 되면 서명의원은 모두 19명에 이른다.「신민회」를 등록하기에는 한명이 모자란다. 때문에 새한국당의 장경우의원및 무소속의 윤영탁·변정일의원등 3명과 계속 접촉을 하며 이들의 합류를 학수고대하고 있다.특히 민주당측으로부터도 입당제의를 받고 있는 장의원에게 원내총무를 이미 「입도선매」 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신당주도파는 이들 가운데 최소한 한명만 영입하면 되는만큼 원내교섭단체의 구성을 낙관한다. 하지만 회의적인 시각도 없지는 않다.국민당 내부에서조차 이런 목소리가 심심찮게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국민당 소속이면서도 통합신당에의 합류에 거부의사를 밝힌 이자헌의원은 끝내 그 뜻을 굽히지 않고 있고 장경우·윤영탁·정태영·이학원의원등이 서명을 할지도 아직은 불투명하다는 것이다.또한 양순직의원등 입당파 4명에게 주요당직을 「이면계약」한 것이 지금와서 분위기를 야릇하게 만들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28일 대법원의 확정판결을 받게 되는 박철언의원도 변수일 수밖에 없다. 국민당이 지난 25일 최고위원·당직자 연석회의에서 박의원의 형이 확정되면 대구 수성갑 보궐선거에서의 바람몰이를 바탕삼아 교섭단체 구성을 추진한다는 2단계 전략을 수립,슬쩍 한발짝 물러선 것도 이같은 분위기를 고려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 정상회담 「7월­평양」개최 유력/언제 어디서 열릴까

    ◎남 시기­북 장소 선택 가능성/미­북 3단계회담 결과 고려,중·하순 희망/남/백두­금강산도 물망… 제3국 현실성 없어/북 역사적인 남북한 정상회담이 곧 이뤄질 것 같은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김영삼대통령의 판단이 신속,정확한데다 북한쪽의 호응이 기대이상이기 때문이다.남은 것은 예비접촉에서 장소와 시기,그리고 의제를 정하는 일 뿐이라고도 할 수 있다.이 가운데 의제는 김일성이 아무 조건없이 만나자고 했으므로 논의의 대상이 아닌 셈이다.문제는 장소와 시기다. 오는 28일 예비접촉이 상호주의에 충실한 만남이 된다면 장소와 시기는 남북한 양쪽이 하나씩 선택하는 방향으로 절충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다.그리고 그 절충은 시기는 우리,장소는 북한이 정하는 형식이 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정부는 장소는 북한이 정하는 어떤 곳이 되더라도 7월중 개최를 관철한다는 방침을 내부적으로 정리해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회담장소는 결국 북한의 한 곳으로 낙착될 공산이 크다.서울 판문점 한라산 제3국등은 그다지 현실성이 없어 보인다.그렇게 된다면 후보지로 얼른 떠오르는 곳은 단연 평양이다.정부는 예비접촉에서 일단 「7월·서울」을 내놓되 북한이 평양을 고집한다면 굳이 반대하지는 않는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이같은 생각의 이면에는 일단 평양에서 회담이 열리면 다음엔 서울에서 회담을 열자고 제의할 명분이 생긴다는 판단이 깔려있는 것같다.우리측의 복안은 「7월 평양,가을 서울」인 것으로 여겨진다.상호주의에 입각한 회담의 교환이다.정부는 문제를 풀어가기 위해서는 자주 만나야 한다는 생각이기 때문이다.그래서 국가원수가 적대적인(?) 집단의 심장부를 방문하는 일이 꺼림칙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에게 전적으로 손해나는 일만도 아니다. 평양외의 후보지로는 백두산 금강산 묘향산을 생각할 수 있다.백두산은 민족의 영산이라는 상징이 크다.만남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백두산에 비해 격이 떨어지기는 하지만 금강산과 묘향산도 마찬가지다.백두산 금강산 묘향산에는 김일성의 별장이 있다.김영삼대통령은 지난달 옐친러시아대통령과의 다차정상회담처럼 평상복 차림의 자유스러운 회담 분위기를 좋아하는 스타일.편안하게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눈다는 면에서는 평양보다는 북한의 휴양지를 회담장소로 택할지 모른다.이밖에 서울과의 거리를 감안할 때 개성도 고려의 대상이지만 분단의 비극이 서려있는 곳이라 가능하면 피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장소에 비해 시기는 28일 말고도 한차례쯤 예비접촉을 더 가져야 할지도 모를 형편이어서 벌써부터 이견을 보이고 있는 부분이다.정부는 북한쪽에서 간접적으로 흘린 8월중순설에 극히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다.북한이 해마다 개최하는 이른바 「범민족대회」와 겹쳐 정치적으로 이용당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또 아무 조건없이 만나자고 해놓고 7월을 건너뛰어 8월까지 갈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다.회담이 8월로 늦어진다면 북한의 진실성도 의심받지 않을 수 없다.정부는 예비접촉에서 7월 중순,아무리 늦어도 7월 하순에는 회담이 개최돼야 한다는 뜻을 전달할 예정이다.7월에 회담을 열어야 가을쯤 우리쪽 장소에서 두번째 회담을 열자고 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7월 초순을 피한 이유는 그때 열리는 미국과 북한의 고위급회담 결과를 참고하자는 의도다. 정부는 정상회담이 열리면 6·25문제를 우선적으로 거론할 가능성이 크다.의제에 제한이 없으므로 북한핵문제 이산가족문제등 폭넓은 현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이지만 넉넉하지 못한 시간 때문에 깊이있는 대화는 어려울 전망이다.
  • 「남북정상회담」 찬성 92.8%/미디어리서치,1천명 전화조사

    ◎“성사 안될것” 50.8%… 64.7%는 “제재 추진을” 우리 국민들의 대다수는 남북한 정상회담의 개최에 찬성하지만 그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정적 전망이 다소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미디어리서치가 20일 하룻동안 제주도를 뺀 전국의 20살이상 남녀 1천명을 전화로 불러 조사한데 따르면 남북정상회담을 여는 것에 대해 압도적 다수인 92.8%가 찬성한다고 응답했으며 반대는 겨우 4.1%에 그쳤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정적 전망이 50.8%로 긍정적 예상 45.1%를 앞질렀다.특히 김일성의 정상회담제의 진의에 대해 76.3%가 「현재의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일시적 제의」라고 보았고 「핵문제를 대화로서 해결하려는 의지가 강한 제의」라고 보는 견해는 13.3% 뿐이었다. 남북정상회담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답변한 4백51명 가운데 정상회담이 핵문제 해결및 남북협력 관계에 기여할 것이라는 대답은 ▲「매우」 16.9% ▲「어느 정도」 48.8%등 모두 65.7%로 나타나 부정적으로 본 27·4%를 훨씬웃돌았다. 남북정상회담의 통일에 대한 기여도를 묻는 질문에서도 긍정적 평가가 56.1%였고 부정적 응답은 37.1%에 그쳤다. 남북정상회담의 시기에 대해서는 올해 안으로 본 대답이 36.2%로 가장 많았고 ▲8·15 광복절 전후 24.2% ▲내년이후 15.9% ▲한달이내 11.7% 등이었다. 남북정상회담의 장소로는 판문점이 적당하다는 의견이 53.2%였으며 서울 21.2%,제3국 12.1%,평양 10.0% 등으로 답변했다. 남북정상회담의 의제에 대해서는 핵문제가 48.7%로 가장 많았고 통일문제 28.6%,이산가족 6.0%,경제교류 2.8%,상호왕래 2.6%,신뢰회복 1.5%,군사 1.1%,민족자주성 0.3% 등으로 제시됐다. 현 상황에서 유엔 안보리의 제재가 계속 추진되어야 하느냐 하는 물음에는 64.7%가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고 중단해야 한다는 답변은 21.2%였다. 카터전미국대통령의 북한방문에 대한 평가는 ▲북한핵문제 해결에 기여했다 60.4% ▲한미 두나라의 대응에 혼란을 가져왔다 22.2% ▲잘 모르겠다 17.4%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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