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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북의 핵합의 이행유도” 전방위 접근

    ◎「베를린 경수로회담」 계기로 본 공조전략/서울의 대응/정부,3개시나리오 작성… 신축 대처/“북,핵위협 앞세워 실리챙기기” 예상 지난해 10월21일 제네바에서 미국과 북한이 어렵게 타결한 기본합의문은 결국 백지화되는 것인가.합의에 따라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와 북한이 경수로계약을 하기로 예정한 시점은 4월21일.그러나 예정시한을 한달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도 계약체결 전망은 매우 불투명하다.북한은 북한대로,한국과 미국은 그들대로 상대방에 대한 강공발언을 앞세우고 있을 따름이다.그러나 어떤 식으로든 결론은 날 수밖에 없다.정부는 북한태도에 대한 검토를 바탕으로 크게 세가지 시나리오를 작성,그 틀 속에서 북한핵문제의 해결을 모색하고 있다. 첫번째 시나리오는 북한이 4월21일 이전에 태도를 바꿔 한국형 경수로를 받아들이는 상황이다.그렇게 되면 제네바합의는 완벽하고,순조롭게 이행되어갈 수 있다.이는 가장 바람직한 상황이지만 북한의 현재 태도로 볼 때 가능성이 희박하다. 두번째는 북한이 「한국형 경수로를 절대받아들일 수 없다」며 핵동결을 해제하는 상황이다.이는 제네바합의가 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이 경우 북한핵문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로 넘어가게 되며,우리와 미국을 위시한 국제사회는 북한에 대해 갖가지 제재를 가하게 될 것이다.한반도에는 다시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이 전개될 것이다.그러나 경제적 위기가 심각한데다,내부체제 정비도 완료되지 않은 북한이 무리한 강수를 두기는 어려운 처지다.북한이 이처럼 극단적인 방법을 택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따라서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세번째 시나리오다.이는 쉽게 말해 앞의 두가지의 절충형으로,합의가 지켜지지도,깨어지지도 않는 묘한 상황이다.북한은 일단 「한국형 거부」를 내세워 4월21일이라는 계약 예정시한을 넘기고,핵동결 해제를 공언할 것이라는 분석이다.그러나 실제로 북한이 핵동결 해제에 착수할 것으로는 예상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위협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상징적으로만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북한은 그런 과정을 통해 북한핵 동결을 바라는 미국과,한국형 경수로 원칙을 고수하는 우리정부의 관계를 이간질해보려 할 것이다.한편으로는 대화의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경수로 계약에서 추가부담,계약조건등에서 더 많은 실리를 확보하고자 할 것으로 보인다.이러한 과정은 길게봐서 오는 10월까지는 갈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10월이면 미국으로부터 2차분의 대체에너지인 중유 10만t이 도착하게 된다.그때까지 특별한 제재를 받지않는다면 북한으로서는 호기를 부려볼 만한 것이다.한국과 미국정부가 23일부터 워싱턴에서 고위실무협의를 통해 논의하는 것도 바로 세번째 시나리오에 따라 4월21일 이후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는 방안이라고 할 수 있다. ◎워싱턴 시각/의회 강경 대북결의로 「양보」 어려워/내용은 한국형… 명칭은 기재않기로 미·북한간의 25일 베를린경수로전문가회담을 앞두고 23∼24일 이틀간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고위실무회의는 「베를린공동전략회의」라고 할 수 있다.이번 회의는 물론 북핵문제뿐만 아니라 한반도안보상황등 지역적 문제를 종합적으로 다룬다는 점에서 단순한 대북경수로대책회의보다는 범위가 크다고 할 수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핵심협의사항은 바로 미·북한간의 경수로공급협정체결협상에 앞선 대응전략이다. 한국의 이재춘 외무부차관보와 미국의 윈스턴 로드 국무부차관보간에 열린 이번 실무회의에서는 우선 북한의 최근 한국형경수로 거부태도등과 관련해 취하고 있는 행동을 예의주시하며 이들의 의도를 심도있게 검토했다. 무엇보다 북한측은 최근 영변 5Mw 원자로의 부대시설,특히 연료장전에 필요한 로봇팔등 장비를 수시로 점검하는등 여차하면 핵연료를 재장전하겠다는 「의도」를 대외에 알리고 있는 점이다.미국이 한국형경수로의 수용을 고집하면 핵동결을 깨겠다는 위협을 뒷받침하려는 북한의 전술로 해석되고 있다.동시에 「벼랑끝 협상」이라는 북한의 상투적인 수법에 따른 일종의 「쇼」라고도 할 수 있다. 이번 양국실무회의는 적어도 공식적으로는 기존입장을 재확인하는 것이다.첫째,대북경수로지원은 한국형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다는 것이고 둘째는 미·북한 제네바합의의 충실한 이행을 위해서는남북대화가 병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며 셋째는 북한이 핵동결을 깨면 유엔을 통한 대북제재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한·미고위실무회의가 이같이 기존입장에서 한치도 물러나지 않는 것은 두가지 이유가 있다고 볼 수 있다. 하나는 미의회가 최근 대북한결의안을 통과시키는등 북핵문제에 관해 어느때보다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어서 클린턴 미행정부도 북한측에 더이상 양보하기가 어려운 입장인 것이다. 둘째는 미·북한 베를린경수로협상을 앞두고 한·미양국이 기존의 입장을 재천명함으로써 북한측에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동시에 한반도문제의 중장기적 안목에서 이같은 원칙이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미측은 비공식석상에서 『경수로에 꼭 한국형이라는 표지를 붙이지 않으면 안되느냐』『유엔제재에 들어간다 해도 실제 결론이 날 때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하는 식으로 한국측의 입장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24일의 뉴욕 타임스는 「다른 명칭의 한국형원자로」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이같은 미측의 비공식희망을 대변하고 있다. 미국의 속마음전략은 한국의 양보를 통해 북한과의 거래를 빨리빨리 진행시키는 것일지도 모른다.
  • 이창호 집중력이 만든 역전드라마/안성문씨,30기패왕전 관전기

    목표는 전관왕.이창호 7단이 천하통일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을 순조롭게 마무리지었다.수레바퀴같은 대세앞에서 최강의 도전자 유창혁 6단도 무릎을 꿇었다. 도전기는 자체가 하나의 드라마다.한판 한판이 별개의 승부고 그것이 전체의 흐름을 엮어 나간다.백지 한장의 차이도 나지 않는 두사람이 패권을 다투는 것이므로 결과는 3대0이 될 수도 있고 3대2가 될 수도 있다.문제는 집중력이다. 도전기를 2주 앞둔 시점인 지난 1월초 이창호 7단은 병무청으로부터 공익근무요원 판정을 미리 통보받았다.직후 진로배에서 4연승을 거두면서 해외대국 콤플렉스를 말끔히 씻었고,조훈현 9단과의 25번기에서도 연승가도를 달리기 시작했다.절정의 컨디션이었다. 반면 유창혁 6단은 지난 겨울부터 시작된 슬럼프의 늪에서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고 있었다.유시훈 6단과의 한일정상대결을 이유없이 거부할 정도로 극도의 무력감에 시달리고 있었고 그로 인해 한 때 실연당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돌기도 했었다.도전기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내내 위염·감기에 시달려야만했다.생각처럼 불꽃이 활활 타올라 주질 않았다. 이창호 7단의 탁월한 종반 능력은 이번 시리즈에서도 어김없이 위력을 발휘했다.이7단이 제1국을 선승한 다음 맞이한 문제의 제2국.온종일 일진일퇴를 거듭하다가 하오 늦게 끝내기에 돌입한 시점에서 바둑은 누가 보아도 흑을 든 유6단의 우세였다. 국면이 실타레처럼 얽혀 있는 것이 일말의 불안감을 던져주고 있었지만 흑의 1집반 내지 두집반 승리에는 하등 지장이 없다는 것이 조훈현,서봉수 양9단의 일치된 견해였다.그러나 이 바둑이 종당에 가서 두집반이라는 큰 차로 역전됐다.이 패배로 유6단은 벼랑에 몰렸다. 국후복기때의 광경은 놀랍다 못해 충격적이었다.종반에 흑이 이기는 길을 찾다 찾다 결국 두 손을 든 서봉수 9단이 『흑이 아무래도 지는 모양이지?』묻자 이7단이 『이랬으면 제가 반집졌어요』하면서 슬그머니 한 수를 놓았다.순간 조9단이 딱하고 무릎을 쳤고 유6단은 얼굴이 빨개졌다. 『아무도 모르는 생사의 갈림길을 이창호만은 훤히 꿰뚫고 있구나』 서9단으로 하여금 훗날 며칠을 탄식하게 만든 가공할 신산의 안목이었다.
  • 수도권(시·도지사 누가뛰나:1)

    ◎정원식·이명박씨 거명속 최시장 급부상/서울/최기선 전시장 1순위… 현의원 4∼5명 각축/인천/이인제·이해구·임사빈·안동선 의원 물밑 경쟁/경기 오는 6월27일에는 헌정사상 처음으로 광역및 기초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의원을 뽑는 4대지방자치선거가 한꺼번에 실시된다.여야 모두 공천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현지에서는 자천타천의 후보들이 벌써부터 선거준비에 여념이 없다.특히 광역단체장선거의 향방은 중앙정계의 풍향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여야 정당들의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시·도지사후보에 대한 각 정당의 공천작업과 출마예상자들의 움직임을 권역별로 5차례에 걸쳐 살펴본다. ▷서울시장◁ 1천2백만명의 인구가 모여 사는 「서울공화국」의 초대 민선시장자리는 이번 지방자치선거의 노른자위다.그만큼 최대접전지역이기도 하다. 여야는 당선가능성이 높은 외부인사의 영입을 타진하면서 상대방후보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대응카드」를 결정하려는 치열한 눈치작전을 벌이고 있다.까닭에 각당의 서울시장후보는 가장늦게 결정되리란 전망이 우세하다. 민자당에서는 최근들어 최병렬 시장의 이름이 자주 오르내리고 있다.민자당의 한 당직자는 『최 시장은 지난해말 성수대교 붕괴사고로 전격기용된 뒤 승용차10부제등 교통대책과 시설물안전대책 등을 추진하면서 뚝심과 열정,행정가적 풍모등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그는 『당내 여론조사에서도 최시장은 0순위로 꼽혔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출마가능성을 적극 부인하던 최시장도 요즘은 목소리를 낮추고 있다.입후보하려는 현직 단체장의 사퇴시한이 오는 29일로 다가옴에 따라 최시장이 25일을 전후해 사표를 낼 것이라는 소문도 나오고 있다. 정원식 전국무총리는도 출중한 경륜과 여권핵심부의 두터운 신임등으로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얼마전 서울시지부위원장을 맡은 이세기의원도 상대적으로 여당에 불리한 지역조건(성동갑)을 극복했다는 점에서 검토대상에 올라 있다는 후문이다.현대건설회장 경력등으로 실물경제경험을 인정받는 이명박의원은 「6·3세대」의 지원 아래 낙점을 바라는눈치나 정치적 비중에서 다소 처진다는 평이다. 전문성을 지닌 행정가를 선호하는 민자당에 반해 민주당에서는 정치인의 내부경합이 치열하다. ○민주선 4명 경합 조세형·홍사덕·이철·한광옥 의원 등은 최근 마포갑지구당 주최로 열린 「서울시정공개토론회」에서 그동안 다져온 「숨은 실력」들을 겨뤘다.이들은 오는 22일에도 외부전문가들이 패널리스트로 참여하는 공동토론회를 가질 예정이어서 후보경선을 향한 경쟁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조의원은 2년전부터 출마의 뜻을 품고 서울시정을 연구해왔고 홍의원은 최근 광화문에 개설한 사무실을 근거지로 「서울시정발전 8개 프로젝트」등을 쏟아내며 중산층의 지지를 기대하고 있다.이의원은 탈계파적 위치에서 지명도와 참신성등을 내세워 젊은층을 상대로 지지를 호소하고 있으며 한의원은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의 낙점에 기대하는 듯한 분위기다. 그러나 당의 핵심부는 영입에 실패한 이회창전국무총리와 조순전부총리에 대해서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면서 고건전시장의 영입교섭도 벌이고 있다는소문이다. ○박씨 「시민후보」로 신민당의 박찬종 의원은 오는 20일 이른바 「시민후보」로 무소속출마를 선언할 에정이다. ▷인천시장◁ 인천시장으로는 민자당에서 「상도동가신」 출신의 최기선전시장이 재임 때 이룩한 굵직한 지역개발사업등의 공적과 그에 따른 현지의 높은 평판으로 후보 1순위에 올라 있다. 이승윤 정책위의장과 서정화·심정구·강우혁 의원 등 이 지역 출신 의원도 여권핵심부의 뜻을 살피며 현지활동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청와대대변인을 지낸 김학준 단국대이사장도 한때 거론됐으나 본인은 내년 총선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신용석씨 도전장 민주당에서는 지구당위원장으로 기반을 닦아온 신용석·명화섭씨 등이 출마의사를 밝히고 있으나 지명도가 처진다는 평이다.당지도부는 노총사무총장 출신으로 「새얼문화재단」이사장을 맡고 있는 지용택씨등 노동계·재야단체의 명망가를 내세워 세금비리사건 등에 따른 인천지역의 여권에 대한 비판적 여론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경기지사◁ 경기도지사로는민자당에서 노동부장관시절 소신행정과 깨끗한 이미지로 평가받은 이인제의원이 자체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그러나 경기도지사 출신의 이해구·임사빈 의원과 이재창 전환경처장관,민주계의 조종익 광업진흥공사사장 등을 놓고 저울질이 한창이다. ○야 외부인사 물색 민주당에서는 언론계 출신으로 체신부장관을 지낸 5선의 이자헌의원(무소속)을 영입할 방침이나 성사가능성은 미지수라고 당의 한 관계자는 전하고 있다.안동선 의원과 빈민운동가 출신의 제정구 의원도 거명되고 있으나 지명도와 전문성면에서 뚜렷한 선두주자가 없어 외부인사를 물색하고 있다.
  • 민자/「광역」장 후보 25일까지 내정/선거기획단 곧 발족

    ◎기초장 후보도 이달에/민주,일부기초단체장 월내 공천 여야는 15일 통합선거법의 개정이 이뤄짐에 따라 오는 6월 지방자치선거의 후보공천 작업을 서두르는 등 본격적인 선거준비에 나섰다. 민자당은 이날 선거에 나설 후보들을 단계적으로 공천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오는 25일까지 15개 시·도 광역자치단체장 후보들을 지역별로 2∼3배수로 내정하기로 했다. 이들 광역자치 단체장 후보들은 오는 4월말 제한경선을 통해 최종후보를 가리게 된다. 민자당은 지방자치 선거에 입후보하는 공직자들의 사퇴시한이 오는 29일인 점을 감안,기초자치 단체장 및 광역지방의회 후보들도 지구당위원장이 중심이 되어 이달말까지 내정하되 공식발표는 4월말쯤 하기로 했다. 민주당도 민주당이 우세하다고 판단되는 지역의 기초단체장 선거 후보는 이번달 말까지 공천을 하고 나머지 지역 및 광역단체장 후보는 여당의 공천결과를 보고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민자당과 민주당은 이와 함께 다음주 안에 지방자치제 선거기획단과 선거대책위원회등을 발족시켜 당을 지방자치선거 체제로 전환시킬 예정이다. 민자당의 김덕룡 사무총장은 15일 『지방자치선거의 공천을 동시에 하면 여러가지 어려움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하고 『따라서 광역자치단체장 후보의 공천을 먼저 하고 기초자치 단체장과 광역의원 순으로 공천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운환 조직위원장은 『시·도지사 등 광역자치단체 선거에 출마할 현직 공무원은 오는 29일까지 공직을 사퇴해야 하므로 오는 25일까지는 후보자를 2∼3배수로 압축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1차 검토는 이미 끝낸 상태』라고 말했다. 민자당은 이를 위해 다음주 안에 김 총장을 단장으로 하는 지방자치제 선거기획단을 발족시킬 예정이다. 민자당은 또 기초자치 단체장 후보도 모두 공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아주 극소수 지역은 지구당위원장의 재량에 따라 공천을 하지 않는 선별적 공천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민주당은 다음주초 이기택 총재를 위원장으로 하는 선거대책위를 출범시키고 후보 영입도 서두르는 한편 신민당과의 통합문제도 가급적빨리 매듭짓는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은 일부 지역에서 김종필 의원의 「자유민주연합」과 연합공천을 시도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한편 「자유민주연합」은 오는 30일 중앙당 창당 직후 선거대책기구를 구성,4월 중순까지 지방자치선거 후보자를 공천할 예정이다.
  • 일 우경화 흐름 더욱 격화/일 극우파 사회당사 습격 배경

    ◎「전쟁 반성」 저지 폭력·테러 움직임 전후 50주년을 맞은 일본에서는 「반성을 통한 화해」보다는 우경화의 흐름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14일 발생한 테러행위도 이러한 흐름의 한 상징이며 그동안 평화적 집회를 해오던 우익세력들의 부전·사죄 결의 반대 움직임이 테러단계로 접어들지않나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테러가 발생하자 국회·정당 등 주요기관에 대한 경계가 강화됐다.경찰로 부터 극우세력의 움직임이 심상치않다는 통고를 받은 도쿄에 있는 한국대사관도 경비를 강화했다. 일본의 우익단체는 8백여곳,회원은 12만여명으로 추산되고 있다.이들은 기업에 대한 갈취 등으로 자금을 마련하거나 일부는 야쿠자와 연계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우익에 의한 테러는 93년 7건에서 지난해에는 13건으로 늘어났다.검거자 수도 8명에서 19명으로 늘어났다.그러나 극우세력을 견제하는 사회적 분위기는 점점 더 엷어지고 있다. 정치권의 경우 과거반성을 주장하는 사회당은 몰락하는 분위기이고 대신 보수세력인 자민당과 또 다른 보수세력인 신진당의 양당체제로 틀이 형성되고 있다. 도쿄시내에는 「천황사죄,한국방문반대」,「독도(일본명 다케시마)의 불법점령을 중단하라」등등의 요구를 적은 우익단체 「애국당」의 포스터가 곳곳에 붙어있다.극우단체들 차량이 군가를 확성기로 틀고서 질주하거나 옛군복 비슷한 차림으로 집회를 하는 모습도 흔히 볼수 있다. 태평양전쟁이 구미열강의 식민지였던 아시아지역을 해방시켰다는 궤변도 일본에서는 자주 들린다. 한편 한국의 입장에서 본다면 일본내 양심적인 인사들이 과거의 만행을 스스로 들춰내고 반성하자는 주장을 펼 때 이들의 노력 이상으로 일본의 만행과 잘못을 증거로 확보해 나가는 노력이 부족한 것 같다.한국으로서는 일본 우경화의 흐름을 주시해야 하겠지만 진보적이고 과거의 진실을 밝히려는 양심적인 세력을 북돋아주는 방안도 적극 모색해야 할것 같다.
  • 튜멘시 “오일정보를 잡아라”(시베리아 대탐방:3)

    ◎“유전지도 1,100달러”… 산업스파이 활개/석유·가스전 1백개… 미·독 등 20국 합작진출 「…시베리아 튜멘주의 사회·경제현황을 취재하기 위해 멀리 한국의 취재진 세명이 오늘 아침 튜멘공항에 도착했습니다.이들은 튜멘주지역 가스와 유전개발상황,페레스트로이카이후 사회변천을 알아본 뒤 같은 시베리아지역인 옴스크와 케메로보·톰스크·노보시비르스크·크라스노야르스크등지로 떠나 계속 취재할 예정이라고 합니다.기자일행은 이날 저녁 튜멘주 수르구트로 떠납니다…」 서울신문 시베리아취재팀이 튜멘주 여러 지역을 돌아본 뒤 숙소로 돌아와 휴식하고 있던 13일 저녁.켜놓은 텔레비전 뉴스에서 우리 취재팀의 근황을 보도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이날 하루종일 이곳 방송기자들이라고는 만난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방송은 튜멘텔레비전(TM)7시뉴스였다. ○외국 합작기업 급증 석유와 가스관련기업이 1만여개.현재까지 세계최대의 매장량을 자랑하는 우렌고이가스전을 포함해 1백여개의 가스전·유전으로 가득찬 튜멘지역 방송국들이 외지인들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시베리아지역 가운데 외국인의 발길이 가장 잦은 곳이 이곳이고 최근에는 석유개발과 관련,외지인에게 정보를 팔거나 정보를 캐내는 산업스파이들이 사회문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이곳 최대 지역신문인 튜멘프라우다의 한 기자는 『튜멘석유회사에 소속됐던 한 기업인이 퇴직후 유전지도를 미국의 한 기업가에게 1천1백달러에 판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면서 『그러나 그를 구속할 법률이 없어 현재 수사가 계속되고 있다』며 이곳 분위기를 말해주었다. 이 지역을 방문하는 외국인은 대부분 가스전·유전개발기술자나 이에 관련된 비즈니스맨들.탐사기구·탐사정보가 든 손가방을 맨 이들은 튜멘의 로시노공항과 시내중심가 어느곳에서도 쉽게 목격된다.이들이 많이 드나든다는 것은 석유·가스개발산업이 그만큼 활기를 띠고 있다는 증거다. 옛소련이 붕괴된 지 올해로 만3년.튜멘주는 이 기간에 두가지 큰 변화가 일어났다.국가가 소유하던 모든 석유·가스관련기업들이 1백% 주식회사형태로 바뀌었다.주식회사로 옷을 갈아입은 회사 경영진은 이젠 국가로부터 손을 벌리지 않았고 벌릴 수도 없다.대신 「칼자루」를 근로자에게 들이댔다.이른바 기업들은 경영의 합리화,노동생산성을 구실로 많은 근로자의 일자리를 빼앗았다.튜멘주정부 경제담당관인 이바노프 킬리로비치씨는 『며칠전 나온 94년 통계에 따르면 이곳 실업률이 13%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으며 향후 1년간 실업률은 두배이상 될 것같다』고 전망했다. 한편으로 민영화등 연방정부의 경제구조조정으로 인플레와 임금상승이 두드러지면서 채산성이 악화되자 기업들은 생산량을 20%이상 축소시켰다.주정부의 재정도 악화일로를 걷게 됐다.주의 주수입원은 가스·오일산업이었기 때문이다.외국의 비즈니스맨을 상대로 자가용영업을 하는 보리스씨(37)는 『지질탐사연구원을 하다 일감이 줄어 회사를 나왔다』면서 『외국손님을 위해 택시를 운전하는 편이 돈벌이가 더 수월하다』고 말했다. 민영화과정에서 기업들은 경쟁력을 위한 「자구책」으로 외국의 자본에 손을 벌리기 시작했다.이바노프 킬리로비치 경제담당관은 『약 2백여개의 주요기업이 외국과 합작형태로 운영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합작기업은 생산성에 열을 올리면서 다른 한편으로 많은 실업자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실업자의 양산은 지역경제구조를 다지기 위한 「진통」이라는 분석이 우세한 것같다.튜멘시의 오일가스대학의 비탈리 피요드르비치 교수는 『실업률 13%는 완전실업보다는 다른 일에 종사하는 반실업으로 보아야 할 것』이라면서 『완전실업률은 실제 2%정도』라고 밝혔다.그는 『튜멘주가 막대한 에너지자원를 바탕으로 시베리아지역의 선두주자를 계속 유지할 것이며 1년안에 인플레도 2∼3%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는 「낙관론자」였다.실제로 대규모 석유·가스기업에서 떨어져나간 근로자는 이 지역의 건설산업·정보통신·서비스산업등 다른 업종으로 전환했거나 전환하려는 사람이 주위에서 급격히 늘고 있다.주 통계에 따르면 94년 한햇동안 러시아전역에 걸쳐 오일과 가스생산량이 20%이상 축소됐으나 튜멘주는 13%에 그쳤으며 도로·아파트·병원등의 건설부문은 이전과 같은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 주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러 주재대사 등 대동 이같은 경제상황을 잘 나타내주는 것은 외국과의 합작기업이 급증하고 있는 대목이다.외국기업들은 러시아정부나 지방정부에 엄청난 세금을 낼 각오를 하면서도 주내 2백여개 기업과 합작형태를 유지하고 있다.특징적이라면 각국의 진출부문이 어느 정도 특화돼 있다는 사실이다.합작국가는 미국·독일·스웨덴·네덜란드·핀란드·터키등 20여개국에 이르고 있는데 이 국가들 가운데 미국과 독일·스웨덴·네덜란드등은 석유화학관련산업과 농업부문에서,핀란드·터키는 건설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최근 대가스전이 발견된 튜멘북부 얌부르그마을은 핀란드의 「YITT」라는 건설회사가 도시건물 전체를 수주받아 짓고 있다.핀란드는 특히 한 전신회사가 북부 수그루트구역의 모든 전화망을 새로 가설하는데 참가하는등 지역경제진출이 가장 두드러진 나라다. 아파트나 호텔 등 대규모 건설현장은 얌부르그 외에도 튜멘시·수르구트시·메드베지예프시·노비 우렌고이시등 튜멘주 어느 지역에서도 볼 수 있어 이 지역 경제의 「저력」를 확인해주고 있다.한달 전쯤에는 일본지역 기업대표단 10명이 오갔으며 미국과 독일경제대표단도 각각 러시아주재대사를 대동,합작가능성을 타진한 뒤 돌아갔다.노르웨이의 ▦사는 2∼3년안에 북극에 가까운 튜멘북부 야말반도 해저유전·가스개발에 착수할 예정인데 이곳은 매장층이 10∼50m정도로 얇아 개발에 착수할 경우 튜멘주정부에 엄청난 재정수입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튜멘시가 「국제화」되고 있는 모습은 길거리에서도 흔히 발견된다.튜멘대학 이웃,그리고 시내 중심가에는 「영어강습소」 등 외국어학원이 운영되기 시작했으며 그 수가 크게 늘고 있다.거리에서 만난 튜멘대학 경영학과 5학년인 보로딘 알렉산드로비치군(22)은 『학교에서도 영어강좌가 늘고 있다.그러나 외국기업에 취직하려면 학원을 찾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그는 『미국이나 캐나다등 합작회사에 취직하면 러시아회사에서 받을 수 있는 봉급보다 2배이상 많다』며 「서투른」 영어로 말했다.심지어 외국기업에 튜멘지역 가스개발정보를 파는 사설정보회사도 생겨나 튜멘주정부를 긴장시키고 있다.이들은 주정부의 눈총을 받으며 「신종산업」으로 인정받길 원하고 있으나 석유나 가스로 목을 매고 있는 주정부로서는 어림도 없다는 얘기다.
  • 야에 “양보”최후통첩…오늘이 고비/선거법 처리 싸고 고민하는 민자

    ◎국민여론·야저지 약화 “시간벌기”/한밤고심끝 “벼랑끝 협상”승부수 기초자치단체 선거에서 정당공천을 배제하는 통합선거법을 둘러싼 여야간의 협상 시한을 민자당이 정했다.민자당은 13일 밤늦게까지 벌인 여야 접촉에서 진전이 없자 14일 하오 1시30분으로 예정된 의원총회때까지만 협상을 하겠다고 야당쪽에 사실상 최후통첩했다. 민자당은 그러나 협상 시한 이후 바로 법안의 처리를 단독으로 강행할지에 대해서는 명백한 방침을 밝히지 않았다.야당에 대해 막바지 양보를 촉구하는 「엄포」로도 받아 들여진다. 그렇지만 김덕룡 총장을 비롯,이번 법개정을 주도한 「실세」들은 김영삼 대통령이 귀국하는 15일 이전에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민주당이 최소한 당3역회담에 응하는 성의 정도라도 보여주지 않으면 14일 하오부터 법안의 단독처리를 시도할 여지는 얼마든지 있다.하루 정도 활발히 벌어지던 대화의 맥이 끊어지고 국회에서 여야 사이의 실력대결양상이 재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이날 여야간의 접촉에서는 여러 문제가 논의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민자당은 조건없는 당3역 회담을 제안했다.이에 민주당은 공식대좌가 시작되려면 민자당이 먼저 통합선거법의 합의처리를 보장하고 경찰력 투입을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민자당으로서는 둘다 받아들이기 힘들다. 두 진영은 또 법안의 개정내용을 놓고도 구체적 절충을 벌였다. 민자당은 일반시와 광역시의 자치구에 대해서는 공천을 하되 군은 공천을 배제하자는 안을 최종적으로 야당쪽에 전달했다. 민주당은 이를 거부했다.기초지방의회 의원만 공천을 배제하고 기초자치단체장은 반드시 공천해야 한다는 「반반분리론」을 주장했다. 이제 변수는 두가지로 압축된다.여야간 벼랑끝 협상이 성공할지와 실패할때 민자당의 대응이다. 협상이 이루어질지에 대해서는 부정적 견해가 많다.여야 어느 한쪽이 양보를 해야 하는데 지금으로서는 누구도 양보의 기색을 보이지 않고 있다. 협상이 결렬될때 민자당은 당장 법안의 처리를 강행할지를 놓고 상당한 고민에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법안처리를 강행해야 한다는게 당위론이지만 당내의 사정이 만만치 않다. 민자당이 선거법을 처리하는데 고려해야 하는 사안은 세가지 정도로 요약된다.야당의 대응,국민여론 그리고 의장단의 태도이다. 야당의 저지강도도 문제지만 더 중요한 것은 국민여론이랄 수 있다.법안 처리를 강행하기 위해서는 여론이 그를 납득할 정도까지 성숙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황낙주 국회의장과 이한동 부의장의 처지를 생각해도 여론이 변수다.그들중 한명에게 법안을 여당 단독으로 처리하는 사회를 맡기기 위해서는 사전 정지작업이 있어야 한다. 김덕룡 총장은 김영삼 대통령이 귀국하는 15일 이전에 처리할 것을 바라는 눈치다.이제까지 충분히 대화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판단하고 있다.이에 비해 김정무 장관,이승윤 정책위의장,현경대 총무 등 다수 민정계 당직자들은 조금 더 기다리자는 쪽이다. 결국 청와대의 의지가 어느 방향이냐에 의해 민자당의 선택이 결론날 것으로 보인다.14일 상오까지는 어떤 형태로든 김 대통령의 의중이 전달될 것으로 관측된다. ◎여야 움직임과 막후접촉/「처리강행론」우세속 “대화는 계속”/민자/“처리임박”… 6개 실력저지조 편성/민주 기초자치단체에서 정당공천을 배제하는 통합선거법 개정안을 민자당이 반드시 처리한다는 뜻을 거듭 밝히자 민주당은 모든 방법을 동원해 막겠다고 「전의」를 다지는 등 여야 대치국면이 13일에도 이어졌다. 그러나 대결분위기 속에서도 여야당직자들은 막후접촉을 갖고 협상을 통한 막판 절충가능성을 타진했다. ▷여야접촉◁ ○…여야는 이날 저녁 총무접촉및 총장회담등 다각도의 접촉을 통해 막판 절충을 재시도했으나 이견차를 좁히는 데 실패. 하오 6시30분 팔레스호텔에서 열린 3차 총무회담에서 민자당의 현경대 총무는 일반시는 공천을 허용하고 나머지 군은 금지하는 수정안을 제시하면서 3역회담의 수용을 요구.이에 민주당의 신기하 총무는 『지역을 분리해 공천하는 방안은 수용할 수 없다』고 거부하고 합의처리의 보장을 촉구. 현 총무는 『고위당직자회의를 통해 지금까지의 협상과정을 재검토,강행처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면서 『강행처리로 결론이 나더라도 나로서는 어쩔 도리가 없다』고 최후통첩. 이에 신 총무는 『해볼테면 해보라.끝내 날치기를 감행한다면 허리부러질 의원이 몇몇은 생길 것』이라고 맞받아쳐 한때 험악한 분위기. 한편 민자당의 김덕룡 사무총장과 민주당의 최락도 사무총장은 하오 5시와 9시 두차례에 걸쳐 여의도의 맨해턴호텔에서 만나 시·군 분리공천문제를 논의했으나 결렬. ▷민자당◁ ○…이날 밤 10시 심야 고위당직자회의를 열어 민주당과 다각도로 가진 접촉결과를 보고받고 막후접촉을 계속할 것인지,아니면 종결할 것인지를 놓고 격론. 논의가 1시간30분동안 계속되자 박범진 대변인은 『14일 하오1시30분으로 예정된 의원총회까지는 마지막으로 막후접촉을 한번 더 하기로 결정했다』고 회의내용을 중간에 소개.박 대변인은 이어 『대화과정에서 야당도 협상을 통해 국면을 해결하려는 진지한 의사가 있었다』고 설명. 일부 핵심 당직자들은 이날 아침까지만 해도 『개정안 처리를 둘러싼 극한 대결과 그로 인한 정치적 부담을 대통령에게 그대로 전가할 수 없다』면서 김영삼 대통령이 귀국하는 15일이 되기 전에 통과시키려는 강경 분위기. 그러나 고위당직자회의에서 이춘구 대표가 법안처리는 『상황을 봐가면서 하겠다』고 융통성있는 태도를 보인데 이어 김 총장도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앞으로도 인내와 끈기를 갖고 야당과의 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대화의 필요성을 언급. 김 총장은 그러나 『야당이 끝내 지연작전으로 나온다면 어쩔 도리가 없는 것 아니냐』고 인내의 한계를 강조. ▷민주당◁ ○…이날 하오까지만 해도 극적인 타결을 기대하기도 했으나 잇따른 물밑접촉이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의원들을 국회로 재소집하는 등 긴장이 다시 고조. 민자당의 현경대 총무와 3차 접촉을 마친 신기하 총무는 하오 7시30분 소속의원 전원과 당직자,보좌진에게 국회에서 대기하도록 비상소집령을 전달. 같은 시간 신순범 부총재는 황급히 이기택 총재를 찾아 『민자당이 내일(14일) 새벽 법안을 강행처리할 것이라는 첩보를 입수했다』고 보고.이에 따라 황낙주 국회의장과 이한동 부의장의 본회의장 진입을막기 위해 김원기 유준상 조세형 한광옥 이부영 신순범 부총재를 조장으로 한 6개 저지조를 짜는 등 실력저지계획을 마련.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저녁 민자당측과의 물밑접촉 결과를 놓고 대책을 숙의했으나 「분리공천론」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결론.이기택 총재는 『민자당의 시·군 분리공천안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것』이라면서 『더이상 발전된 제안이 없으면 협상에 응하지 말라』고 지시.이 총재는 그러나 『민자당의 단체장과 의원가운데 하나만 공천하는 이른바 「제한공천안」은 검토해 볼 용의가 있다』고 부연. 한편 민자당이 제안한 시·군분리공천안에 대해 동교동계의 권노갑 부총재와 한광옥 부총재는 『상대적으로 시가 적은 호남지역만 불리한 것』이라며 맹렬히 반대.
  • 인 지방의회 선거/2개주 여당 참패

    【뉴델리 AFP 연합 특약】 인도에서 가장 큰 3개주 지방의회선거와 관련,각종 폭력사태로 11명이 사망한 가운데 12일 중간개표 결과 집권 국민회의당이 2개주에서 참패했다. 힌두교계인 인도인민당(BJP)은 구자라트주의 개표완료된 40석중 24석을 차지했고,가장 경제력이 우세한 마라하슈트라주에서는 61석중 35석을 확보,16석에 그친 국민회의당을 앞섰다.
  • 「평행선 협상」에 비관론 대두/「공천배제」 여야절충 안팎

    ◎민주서 의장단 억류해제 거부… 강경 반전/경찰 공관투입 임박설… 막후절충은 계속 여야는 11일 기초자치단체 선거의 정당공천 배제문제를 협상으로 풀려고 모든 대화채널을 가동했으나 민주당이 완전한 합의처리를 전제조건으로 요구하면서 의장단 억류해제를 거부하자 민자당은 협상의 결렬을 선언,다시 대치국면에 들어갔다.민자당은 국회의장 공관에 억류돼 있는 황락주의장을 구출하기 위해 경찰 투입을 시사하고 있다.여야는 그러나 일요일인 12일에도 막후협상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비치고 있어 상황이 극적으로 반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야협상◁ 이날 상오까지만 해도 사무총장회담과 원내총무회담을 통해 서로가 접점을 찾으려 시도했으나 민주당 총재단회의에서 의장단의 억류를 고수하고 나서면서 협상분위기에 찬물. 민주당의 신기하 원내총무는 이날 하오 민자당의 현경대총무에게 의장공관에서 총무회담을 갖자고 제의했으나 현총무는 『억류를 풀지 않는다면 응할 수 없다』고 거절. 민자당의 김덕룡 사무총장은 민주당의 최락도사무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공천범위에 관한 민주당의 당론을 조속히 내줄 것을 요구. 그러나 민자당의 현총무는 『협상중에 단독처리를 않는다는 보장은 가능하나 국회는 정상적인 운영을 통해 다수결로 결론을 낼 수밖에 없다』고 거부. ▷민자당◁ 민주당이 여야 합의처리를 주장하면서 잠정합의 사항인 의장단의 억류해제를 거부하자 민자당은 결렬로 받아들이고 하오 5시 긴급 고위당직자회의를 열어 2시간 남짓 대책을 숙의. 이날 회의에서는 본회의가 열릴 때에 대비해 의원회관 등에서 대기하고 있는 소속의원들을 일단 해산시킨 뒤 13일 하오 1시30분 다시 등원하도록 지시. 회의가 끝난 뒤 박범진 대변인은 『협상이 민주당의 이해하기 어려운 주장으로 사실상 결렬됐다』고 선언하고 『의장단 감금은 범죄행위이므로 법질서 유지 책임이 있는 경찰이 알아서 할 일』이라고 국회의장 공관에 대한 경찰력 투입이 임박했음을 시사. 민자당은 이날 고위당직자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어 민주당 의원들의 즉각적인 공관 철수를 요구하고 여야협상의대책을 논의. ▷민주당◁ ○…이날 하오 총무회담이 결렬된 뒤 민자당이 소속의원 전원을 의원회관에 대기하도록 하는 등 강경대처 움직임을 보이자 민주당은 「비상경계령」을 내리는 등 긴장이 고조되는 모습. 신기하 총무는 집에서 휴식을 취하던 일부 의원들에게 연락,즉각 의장공관으로 달려가 황의장의 등원을 저지하도록 하는 한편 국회에 있던 나머지 당직자들도 원내총무실에서 대기하도록 지시. 6일째 국회총재실에 머물고 있는 이기택 총재는 이날 TV드라마 「모래시계」를 녹화한 비디오테이프 24개를 준비,밤늦도록 시청하며 철야농성을 계속. 하오 7시쯤 박지원 대변인은 『지금 김용태 내무부장관과 박일용 경찰청장,서울시 경찰청장이 모여 의장공관에 경찰을 투입하는 작전계획을 마련했다는 정보를 한 경찰간부로부터 입수했다』고 밝히고 『민자당과 경찰은 즉각 강행처리의 음모를 중단하라』고 촉구. ▷의장공판◁ 황낙주 국회의장은 이날 상오까지만해도 『잘 되면 월요일쯤 국회 개회식을 해야지』라고 의욕을 보이고 『군사독재 시절에는 강경론이 이겼지만 앞으로는 온건론이 이기는 정치문화가 돼야 한다』고 당내 협상파를 응원. 황 의장은 그러나 이날 밤 공판을 방문한 민자당의 김덕룡 사무총장과 면담한뒤 접견실을 점거중인 야당의원들에게 『오늘밤 안으로 모두 철수해줄 것을 정식요청한다』고 최후통첩. ◎협상쟁점과 전망/「인구론」­「분리론」 득실계산속 대립/여야,협상전제조건 첨예대립… 합의도출 불투명 협상쪽으로 방향을 튼지 하루만에 여야는 다시 파국의 위기를 맞고 있다.민주당은 11일 선거법 개정안의 완전한 합의처리를 보장할 것을 전제조건으로 내놨고 민자당은 이를 협상거부로 간주한 까닭이다.민주당은 이날도 여전히 의장단의 억류를 풀지 않았고 여권에서는 의장공관과 부의장 자택에 금명간 경찰력을 투입하는 문제를 긍정 검토하고 있다는 소문이다.이는 물론 여야의 첨예한 이해대립에서 비롯된 것이다.이해관계를 분야별로 간추려본다. ▷합의처리 보장여부◁ 이날 상오까지만 해도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그러나 하오에 열린 민주당의 총재단회의에서 「선거법 개정안을 합의처리하지 않으면 의장단 봉쇄를 해제하지 않겠다」는 결론을 내리면서 이 문제가 최대의 걸림돌로 부상했다.민주당은 「먼저 합의처리를 보장한 뒤 의장단 억류해제」를 주장한 것이다.그리고 이것은 마지노선이라고 선을 그었다.의장단 억류를 풀고 협상에 나섰다가 협상이 결렬됐을 때 강행처리는 불을 보듯 뻔하다는 생각에서다.여기에는 여당에 대한 불신감이 짙게 깔려 있다.그러나 민자당은 민주당이 의장단의 억류를 풀 것부터 촉구하고 있다.민주당의 합의처리 보장요구에 대해서는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처리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할 수 있지만 민주당이 주장하는 끝까지 합의처리는 협상이 제대로 되지 않을 때 대안이 없다고 한계를 분명히 했다.다만 협상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합의처리를 위해 최대한 노력한다는 선까지는 양보할 수 있다고 했다.이 정도까지도 민주당이 수용하지 않으면 의장단을 억류하고 생떼를 쓰고 있는 민주당에 여론의 비난이 집중될 것으로 보교 있다.이런 견해차이로 민자당은 이날 하오 고위당직자회의에서 사실상의 협상결렬을 선언했다.이속만 챙기려는 야당과는 대화할 수 없다는 것이다.따라서 여야는 휴일에도 막후접촉을 하겠지만 뭔가 작품을 만들어낼 가능성은 무척 희박하며 결국 이번주에는 여당의 법안처리와 야당의 실력대결로 얼룩지는 파행정국이 초래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공천범위◁ 협상의 불씨가 사그라들면서 이 문제도 뒷전으로 밀려난 느낌이다.절충안은 크게 두가지로 분류된다.첫째는 기초선거의 단체장은 공천을 하되 의원은 공천을 하지 않는 이른바 「분리공천론」 또는 「반반론」이다.둘째는 인구를 기준으로 공천여부를 정하는 「인구론」이다.여기에는 인구 50만이상 지역 공천안과 30만명이상 공천안이 있다.「분리론」은 민자당 현경대 원내총무의 사견이다.그러나 정작 민자당은 펄쩍 뛰고 있다.그 가운데서도 민주계 실세들이 더욱 그렇다.그동안 정당공천 배제의 논리로 내세운 생활정치와도 배치된다.기초단체장의 정당공천을 허용하면 민자당은 명분을 잃어버리게 된다.반면 민주당은 이안을 내심 반기고 있다.어차피 공천을 배제할 바에는 기초단체장만이라도 공천하는 것이 차선책이라는 생각이다. 「인구론」가운데 50만이상 지역 공천안은 민자당 김덕용사무총장이 민주당 최락도총장에게 제의한 것으로 현재 이 기준에 해당되는 지역은 수원·성남·안양·부천·전주·포항·울산등 7곳이다.김윤환정무장관이 얘기한 30만명이상 공천안은 여기에다 마산·광명·안산·고양·진주·창원·청주등을 더해 모두 14곳에 해당된다.
  • 경수로/“북 반대해도 결국 한국형으로”/「KEDO」출범 의미와앞날

    ◎미,“정치·기술·재정적 측면 대안 없다”/건설비용 등 사업규모 확정 급선무 북한에의 경수로 공급과 관련,제반 절차를 수행해 나갈 국제 컨소시엄인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가 9일 발족함으로써 이제 공급국측의 사전 준비작업은 마무리됐다.따라서 앞으로는 수원국인 북한이 얼마나 성실하게 합의 사항을 이행해 나가느냐가 이 기구의 성패를 가름할 관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미·일 3국을 원회원국으로 하고 우선 20여개 일반회원국이 참여 예정인 KEDO는 앞으로 북한과 구체적인 경수로 공급협정의 계약 체결 당사자가 된다는 점에서 개별국가 차원의 쌍무적 접촉보다 훨씬 무게가 실린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KEDO의 발족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총사업 규모를 정해야 하고 그에 따른 경비 산출과 또 회원국들의 갹출 규모 등 구체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총사업 규모를 확정짓기 위해서는 경수로 모델 선정,입지조사,공급 범위 등이 확정돼야 한다.또 40억달러라는 경수로 건설비용도 어디까지나 추산에 불과할 뿐 총경비가 얼마나 늘어날지 아직은 알 수 없는 형편이다.따라서 제네바협정에 명시된 오는 4월21일까지 북한과의 계약체결 목표는 물리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그렇기 때문에 시한에는 상당한 융통성을 두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더욱이 북한측이 「한국형」에 대해 거부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한국형」을 전제로 한 KEDO의 활동이 출발부터 벽에 부딪힐 수도 있다. 8일 열린 제1차 전체회의에서 갈루치 미핵대사는 제네바 합의에 대한 총괄평가에서 ▲아직까지는 비교적 만족스러운 수준으로 이행되고 있음 ▲제공된 일부 중유에 대한 전용이 있었으나 심각한 것은 아니고 검증 방안을 모색중임 ▲합의의 중요 요소로 남북대화를 북에 강력 촉구하고 있음 ▲KEDO를 통해 한국형 경수로를 관철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또 한국의 최동진 단장은 우리정부의 제네바 합의 및 그 이행에 대한 확고한 지지 입장을 밝히고 경수로제공 사업에 있어서 우리측의 주도로 KEDO의 성공적 운영 의지를 천명했다.일본의 엔도 대사는 남북대화 필요성,한국형 경수로 공급의 당위성,금후 공급범위의 명확성 등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독일·태국·호주·캐나다 대표 등이 원회원국의 특별한 지위를 손상치 않으면서 일반회원국의 KEDO 참여 범위를 높일 수 있는 방안 마련을 촉구했으며 또한 북한이 끝까지 「한국형」을 반대할 때에 대한 대안을 묻는 질문들도 있었다. 이에 대해 갈루치 핵대사는 한국형 경수로가 북한측에 제공될 것이라는 점은 제네바회담시 누누이 언급됐던 것임을 강조하면서 정치적으로나 기술적,재정적 관점에서 한국형만이 유일한 방안이라고 못박았다. 이번 준비회의에 참석했던 20여개 국가들은 북한핵문제가 자국의 안보와 직결되는 아·태국가들과 중동국가 그리고 유럽국가들로 상당수가 회원국으로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호주와 뉴질랜드의 경우는 각각 5백만달러와 32만5천달러라는 구체적인 지원액수까지 제시했다. KEDO의 설립으로 이제 공은 북한측으로 넘어갔다. 그러나 처음에는 한국이 사무총장을 맡기로 했다가 미국에 양보하고 그 다음에는 단일 사무차장으로 했다가 또 결국에는 복수 사무차장의하나로 격하되는 등 경비의 주도적 부담에 비해 KEDO내 한국의 지위가 너무 낮다는 지적도 있다. 또한 북한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인 중국의 참여를 이뤄내지 못한 점도 KEDO의 힘을 약하게 하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핵시설 재가동」통보 배경/북 “경수로 한국참여 최소화”배수진/“합의 파기” 위협,대미실리 추가확보 수순/공급협정「1차 시한」내 체결 가능성 희박 9일 뉴욕에서 설립협정 서명을 마친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순탄한 운영에 난기류가 조성되고 있다. 한국형 경수로에 거부반응을 보이고 있는 북한이 북­미 핵합의 이행스케줄에 제동을 걸고 나온 탓이다.북한 외교부 강석주 부부장이 오는 4월21일까지 경수로 공급협정이 체결되지 않을 경우 동결 핵시설을 재가동하겠다는 강경방침을 밝힌 것이 이를 말해준다. 강의 이같은 언급은 지난 2일 갈루치 미핵전담대사 앞으로 보낸 서한이 9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뒤늦게 보도됨으로써 확인됐다.그는 경수로 제공 협정 성사여부와 연계해 5메가와트 흑연원자로등 1,2개소의 핵시설을 재가동할 수 있다는 등 사뭇 위협적 태도로 나왔다. 이는 짐짓 북­미 합의문 파기를 배수진으로 적어도 당분간 강공드라이브를 하겠다는 의사로 풀이된다. 따라서 오는 4월21일로 1차 시한이 정해져 있는 경수로 공급협정이 체결될 가능성은 희박해졌다.KEDO와 북한이 공급협정을 체결토록 되어 있으나,KEDO설립협정은 대북 경수로지원을 한국형으로 못박고 있는 반면 북한이 이에 반대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북­미 합의문 파기라는 극약카드를 선택할 가능성이 적다는 게 정부당국의 일반적 시각이다.나락으로 떨어진 북한경제를 회생시키기 위해서는 대규모 서방자본 유치와 그 전단계인 미국과의 관계개선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근거로 한 해석이다. 그 연장선상에서 북한이 끝내 한국형 경수로를 외면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나웅배 부총리 겸 통일원장관도 이날 『남북관계 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 한반도의 긴장이 지속되는 것을 의미하고,그러한 상황에서는 어차피 대규모 서방자본의 대북 진출이 불가능할 것』이라며 이를 뒷받침했다. 이같은 관점에서 본다면 북한의 현재 거부입장은 협상용에 불과할 것이다.경수로 건설과정에서 한국의 참여폭을 줄일 수 있는데까지 줄여보고 미국에 더많은 요구를 하기 위한 수순이라는 추론이다. 그러나 북측은 한국형 경수로를 「트로이의 목마」에 비유한 바 있다.때문에 북한이 경수로 건설과정에서 남한과의 교류증대가 체제유지에 「독약」이 된다는 우려를 거두지 않을 경우 KEDO의 앞날,더 나아가 북한핵문제 해결의 장래는 상당히 불투명해질 수도 있을 것이다.
  • 광복50돌에 맞는 3·1절(사설)

    오늘 우리는 76돌 3·1절을 맞는다.올해 3·1절은 우리국민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안겨주고 있다.하나는 광복50주년을 맞는 해의 뜻깊은 3·1절이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일제 식민지통치의 상징이었던 총독부건물의 철거를 알리는 고유제가 국립중앙박물관앞 광장에서 열린다는 것이다.구총독부청사의 철거는 해방 반세기만에 문민정부의 결단으로 이룩된 쾌거다. 총독부건물의 철거와 더불어 경복궁의 완전복원은 민족정기와 자존을 드높이는 기념비적 역사이다.그러나 종전 50년이 지난 오늘에도 우리에게 참담한 고통을 안겨주었던 가해자 일본은 진정한 사죄와 반성을 기피하고 있는 현실이다. 최근에는 국회에서 『태평양전쟁은 침략전쟁이 아니라 아시아 식민지를 해방시킨 전쟁』이라고 미화시키는 망발마저 보이고 있다.일본국회의 부전 및 사죄결의를 강력하게 반대하는 극우세력들이 국회와 민간에서 목청을 높이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참으로 경계하지 않으면 안될 일본의 복고적 변신이다. 1919년 한반도 전역에서 봉기한 3·1만세운동은 민족적 에너지가 자유와 독립이란 명제로 활화산처럼 결집된 장엄한 드라마였다.국권을 빼앗긴지 10년째,도탄에 빠진 민생들이 절망과 무기력에 직면해 있을때 놀라운 민족의 에너지가 만세운동으로 분출한 것이다.죽은 줄로만 알았던 한민족의 기개와 투혼이 세계인을 놀라게 하였다. 지금 우리는 「세계화」라는 원대한 국가목표를 설정하고 올해 그 원년을 맞았다.세계화전략을 통해 국력을 키우며 제2의 광복인 통일을 달성하고 나아가 세계중심국가로 발전한다는 목표를 지향하고 있다. 3·1만세운동을 가능케했던 열화같은 우리민족의 에너지를 세계화에 결집시켜 세계일류국가를 만드는 일에 온국민이 합심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이것은 우리 시대와 역사의 소명이기도 하다.
  • 행정구역 3차개편 추진/내무부,5월10일까지 매듭 방침

    ◎구로 일부→광명 편입 등 15곳/경계조정/평택 등 13곳 통합 다시 추진/구역개편 내무부는 28일 경기도 평택시·평택군 등 전국 13개 시·군을 대상으로 제3차 행정구역개편을 추진키로 했다. 또 서울 구로구 일부지역을 경기도 광명시에 편입토록 하는 시·도간 경계조정대상지역 3곳을 비롯,충남 예산군 신암면 하평리를 당진군 합덕읍에 통합하는 등 모두 15곳에서 행정구역경계를 조정한다. 내무부는 이에따라 다음주중에 일선시·도지사의 의견을 수렴하는대로 행정구역개편 및 경계조정대상지역을 최종선정해 오는 5월10일까지 관계법령정비 등 행정구역개편 및 경계조정을 위한 모든 절차를 마치기로 했다. 내무부는 이번 3차 행정구역개편을 1,2차 행정구역개편과 같은 절차인 ▲행당지역 주민의견조사 ▲시·도및 시·군·구의회 의견수렴절차 등을 모두 밟도록 했다. 내무부가 이날 잠정결정한 행정구역개편대상지역은 지난해 1차 행정구역개편과정에서 해당지역 주민의 반대의견이 우세해 개편이 무산된 곳과 생활권이 행정구역과 불일치해 주민생활에 불편을 주는 경기도 안양권 3개 도시 등 모두 13곳이다. 내무부는 또 지난해 9월 전국 76곳을 대상으로 추진하다 무산된 15곳에 대한 행정구역경계조정을 추진키로 했다. 한편 당정은 6월의 기초단체장 및 기초의회선거에서 정당공천을 배제하기로 결정,통합선거법의 개정안을 이번 임시국회에서 의회입법으로 제출하기로 했다.
  • 여/「지역할거」막기/야/국고보조마련/「기초지자분」둘러싼 대립속사정

    ◎특정지역「야후보만의 당선」을 우려/민자/공천 없애면 1백 27억원 못 받을판/민주 기초단체선거에서 정당공천을 배제할 것인지를 놓고 여야의 대립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지난 주말 김영삼 대통령의 배제희망발언후 논란의 핵심이 이 문제로 압축되고 있는 양상이다.무엇보다 여야는 당장 이번주부터 시작되는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 등을 통해 한바탕 격전을 치를 것으로 여겨진다.특히 민자당이 기초단체 정당공천배제와 도·농복합형 시·군의 추가통합및 경계조정 등 3개항을 선거 전 개편대상으로 확정하고 이번 임시국회에서 처리할 계획이어서 임시국회의 파행운영은 물론 정치권이 엄청난 폭풍권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여야가 정당공천배제를 두고 힘겨루기양상을 보이고 있는데는 저마다 나름대로의 명분이 있다.민자당은 기초선거에까지 정당이 관여한다면 지방자치제의 근본정신을 훼손시킬 우려가 크다고 보고 있다.붕당정치의 폐해가 행정의 하부조직으로 파급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절박감에서다.그러면서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을주장해온 민주당이 무조건 반대하겠느냐』(이승윤 정책위의장)는 자신감을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민주당은 여권의 정당공천배제방침은 민주주의와 정당정치의 근본을 깨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지적한다.현행법에도 「누구나 출마할 수 있다」고 했지 정당공천자만 입후보할 수 있다고 규정되어 있지 않다는 점을 근거로 든다.박지원 대변인은 『민자당이 선거에 자신이 없고 조직관리에 허점이 드러나자 어려움을 모면해보려는 얄팍한 잔꾀』라고 주장했다.나아가 민자당이 제시한 시·군통합과 경계조정은 정부가 현행법에 따라 얼마든지 추진할 수 있는 만큼 정치권 논의자체가 불필요하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한꺼풀 벗겨보면 정당공천을 하지 말아야 할 민자당의 속사정과 반드시 공천을 해야 할 민주당의 속사정이 또 따로 있다.민자당은 『광역단체장선거에서 야당이 서울과 호남을 차지하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매일 대립할 판』이라는 한 핵심당직자의 언급처럼 기초선거에서마저 이런 결과가 나올까봐 여간 부담스러운 것이 아니다.여기에 「자민련」의충청권과 대구·경북지역의 정서도 걱정되는 대목이다.문민정부에 대한 중간평가적인 성격을 지니게 될 지방선거에서 「지역할거주의」에 밀리게 된다면 앞으로의 정국운영에 적신호가 되는 까닭이다.민주당의 반발에 부딪쳐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손해볼 것이 없다는 계산도 하는 것 같다.예상되는 시행착오를 여권으로서는 미리 충분히 짚고 넘어감으로써 최선을 다했다는 명분을 축적한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속사정은 보다 뼈저린 것 같다.당장 기초단위선거에서 공천을 하지 않으면 국고보조금이 1백27억원가량 줄어든다.4대선거가 모두 치러질 때 받는 3백27억원의 39%에 이르는 엄청난 돈이다.더욱이 이 돈은 선거가 임박해서 지급되는 것으로 활용가치가 어느 것보다 높다.또한 현행법의 개정 없이 민자당이 공천을 모두 포기하고 민주당만 공천을 하면 그 몫은 훨씬 커진다.공천을 하지 않으려면 민자당 혼자 하지 말라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이때는 민자당이 차지할 기호 1번도 민주당 것이 된다. 기초단체장후보를 거의 내정했다는 소문도 민주당의 또다른 속사정일 수 있다.민주당의 절대우세지역인 호남에서 더욱 그렇다.정가에서는 호남지역에서 시장·군수나 구청장에 뜻이 있는 인사는 이미 한번이상씩 모두 서울에 다녀갔다는 얘기가 파다하다.이를 두고 여권에서는 「입도선매」일 것이라고 추정하기도 한다.당연히 돈이 오고 갔을 것으로 믿는 눈치다.벌써 「장사」를 끝냈는 데 아예 없던 일로 하자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또한 정당공천을 배제하면 비호남권에서 「자민련」 등과의 효율적인 반민자당전선을 형성하는 데 어려움이 많은 것도 고려대상이다. 나아가 비호남권에서 세력확장을 꾀해야 하는 이기택 총재로서도 기초단위,특히 단체장선거에서의 정당공천이 반드시 필요하다. 공천을 주어야만 자기사람이 되고 8월 정기 전당대회 총재경선에서도 확실한 지지표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정치권이 어떻게 묘수풀이를 해나갈지 관심거리다.
  • 반상의 승부사/조훈현 무관 전락 위기

    ◎제자 이창호에 잇단 패배… 심적 부담/유일한 타이틀 대왕전서도 1승2패 「승부사」 조훈현 9단(42)이 무관의 위기를 맞았다. 동양증권배·후지쓰배 등 지난해 세계기전을 독차지한 여세를 몰아 국내 기전에서도 초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던 「세계 최강」조9단이 「높은 벽」이창호 7단(20)을 넘지 못하고 국내 기전에서 무관의 나락으로 추락할 위기를 맞아 바둑계에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조9단의 타이틀은 동양증권·제왕·대왕.이중 동양증권배는 국제기전이고 제왕은 다음 대회 예선전부터 참가해야 하는 선수권전이어서 사실상 그가 보유한 국내 타이틀은 대왕뿐인 셈이다.따라서 현재 1승2패로 막판에 몰린 대왕전을 빼앗길 경우 사실상 무관으로 전락하기 때문에 24일 열릴 제4국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또한 현재의 부진이 계속된다면 제왕마저 잃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조9단의 이같은 추락은 지난해말부터 시작된 이창호7단과의 「사제간 도전25번기」에서 시작됐다.당초 국제기전에서의 상승세를 타고 이7단 설욕의 호기를 맞았던 조9단이 바둑왕전 결승3번기에 나서 2연패를 당해 타이틀을 빼앗기더니 배달왕5번기에서도 내리 3연패,맥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또 현재 진행중인 대왕5번기 1승2패,기성7번기 1승3패,최고위5번기 1승1패등 현재 3승11패로 압도당하며 모든 기전에서 오금을 못펴고 있다. 그동안 국내 기전을 3차례나 천하통일했던 조9단.그가 유독 이7단에게 주눅이 드는 이유에 대해 많은 바둑전문가들은 체력과 심적부담 때문으로 풀이했다. 바둑관전필자 안성문씨는 『조9단의 이번 사제도전기 10패중 상당 부분이 초반의 우세를 끝까지 지키지 못하고 당한 역전패였다』면서 『이같은 역전패가 계속되면서 막판에 뒤집힐 것이라는 불안감이 승부에 많은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진단했다. 게다가 조9단은 바둑왕전을 제외한 배달왕·대왕·기성·최고위 등 이번 도전기에서 4차례나 반집패해 심적부담을 더했다. 또 조9단은 지난 한햇동안 1백국이상의 많은 대국을 치른데다 비중있는 도전기가 「천적」이7단과 이어지면서 체력소모도 컸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조9단이 「이창호 콤플렉스」를 극복하지 못하고 무관으로 전락할 경우 다시 재기하는데 어려움이 클 뿐만 아니라 이7단의 전관왕 달성이 현실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 행정구역 개편/여 “원론적 공감”/야 “거론 이르다”

    ◎「공론화 제기」이후 정치권 반응/민주계 환영속 일부 “감표 요인” 불만/민자/“시기적으로 부적절” 여권의도 경계/민주 민자당의 김덕용 사무총장이 제기한 지방행정조직 개편문제가 정치권의 민감한 현안으로 떠올랐다.여권은 개편의 당위성에 대해 원론적으로는 계파의 구분 없이 대체로 공감하지만 『그렇지만 지금 이 시점에 개편이 가능하겠느냐』는데 생각이 미치면 서로 뚜렷하게 갈린다.반면 야권은 『오는 6월 지방자치선거를 연기하려는 음모』라고 비난하고 있다. ○…민자당은 15일 김총장이 지방행정체제 개편문제에 대해 또다시 『여야가 협의해야 한다』고 주장함에 따라 엇갈리고 있는 내부의견부터 먼저 조율해야 할 상황. 지난해 말 이 문제를 들고 나와 한차례 제동이 걸린 경험이 있는 민주계는 일단 행정체제 개편주장을 환영하는 분위기. 송천영 제1정책조정위원장은 『기차가 달려가는데 철로에 사람이 있으면 속도를 줄이고,필요하다면 기차를 세워야 하는 것 아니냐』고 적극론을 개진.행정체제의 개편이 시급하고 이를 위해서는지방자치선거의 연기도 생각해 볼 수 있지 않느냐는 주장. 정치학자 출신인 손학규 국제기구위원장은 당내 행정체제개편론에 이론적 기틀을 제공한 장본인.손의원은 지금 거론되는 개편안보다 한걸음 더 나아간 시·도 폐지론을 주장하며 이번 논란 이전부터 언론매체등을 통해 이를 역설하고 있다. 반면 민정계는 회의적이다.이춘구 대표는 『일리는 있는 얘기』라면서도 실현가능성이 있겠느냐고 반문. 김윤환 정무1장관은 『이런 식의 논의 자체가 감표요인』이라고 불만스럽다는 반응.문제만 부풀려 놓고 개편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선거에서 부담만 안는다는 것. 강용식 총재비서실장도 『행정체제 개편문제가 곧 지방선거연기론으로 비쳐지는 것이 가장 큰 부담』이라고 피력. ○…민주당은 무엇보다 김종필 의원의 신당출현등으로 민자당이 점차 불리한 국면에 처하자 이를 모면하기 위해 기초단체장 및 기초의원선거를 생략하려는 「불순한 의도」가 배경에 깔려 있다고 주장. 15일 당무회의에서도 『행정구역 개편이 더이상 거론되는 것은 민자당의 음모일 수 밖에 없고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고 의견을 집약. 이기택 대표는 이날 아침 북아현동 자택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기적으로 아주 부적절하다』고 경계.이대표는 또 이같은 기조에 따라 박지원대변인에게도 강도 높은 비난 논평을 내도록 지시. 박 대변인은 『개혁을 하겠다며 촉망을 한몸에 받고 임명된 민자당 신임사무총장의 첫 업무가 반개혁적이고 반민주적인 지자제선거 연기음모라니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고 민자당의 김총장을 직접 겨냥. 이같은 반발의 뒤안에는 민주당이 호남과 수도권의 야당우세지역에서 이미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후보를 사실상 내정한 상태라는 현실적 측면이 자리잡고 있다는 관측이 유력.당내 일각에서 행정구역 개편의 필요성을 인정하는 분위기도 있다는 것이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익명을 요구한 한 의원은 『기초단위 선거직이 너무 많아 제대로 정착될 지 의문』이라면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부연. ○…청와대는 이날도 『예정된 지방자치선거는 법이 정한 대로 실시한다는 방침』이라고 거듭 강조.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언제 누가 지방자치선거를 연기한다고 얘기한 적이 있느냐』고 반문하고 『김덕용 총장이 순수한 개인적인 소견으로 얘기하는 모양인데 김 총장도 지방자치선거 연기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한 적이 없지 않느냐』고 반문. 모든 것을 정치적 음모나 공작적 차원에서 보려는 행태에서 이제는 벗어나야 한다고 청와대 관계자들은 지적. 「행정개편」 국회내무위 속기록/김내무/“내무부는 선거준비 열중”/“「예정대로 실시」 건의할 생각은”/질의/“지방선거 연기 검토한적 없다”/답변 15일 국회 내무위에서는 민자당의 김덕용 사무총장이 제기한 행정구역 개편문제에 대해 민주당측이 집요하게 추궁하면서 열띤 논쟁이 벌어졌다.민주당의 정균환·김옥두·장영달·이장희 의원과 김용태 내무부장관이 주고받은 질의답변으로 이날 공방은 요약된다. ­지방선거 연기를 검토하고 있나. ▲절대로 없다. ­대통령의 분신으로 불리는 민자당 사무총장이 왜 그런 얘기를 했나.청와대와 사전협의가있었느냐. ▲나로서는 전혀 알 길이 없다. ­김총장의 행정구역 개편론을 어떻게 생각하나. ▲내무부로서는 여야 합의로 실시되는 지방자치선거를 위한 준비에만 열중할 뿐이다. ­대통령이 한번 더 『예정대로 실시하겠다』고 밝히도록 건의할 용의는. ▲대통령이 연두기자회견 때 천명한 방침에서 아무런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어제 청와대에서도 다시 확인해 주지 않았느냐. 민주당의원들이 비슷한 내용의 질문을 줄기차게 퍼붓자 민자당의 박희부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요청,이날 회의의 주의제인 가뭄대책으로 넘어가려 했으나 민주당 의원들의 반발로 같은 내용의 질의답변이 다시 이어졌다. ­그런 발언때문에 혼란을 야기했다면 내무부가 내용을 확인해야 하는 것 아니냐. ▲김총장의 발언내용이 민자당의 공식결의라면 내무부와 협의가 있었을 것이다.그러나 그런 협의가 없었다.고위당직자회의에서도 의견이 엇갈린 것으로 알고 있다.한 정치인이 말한 것일 뿐이다.따라서 내무부는 선거준비에만 충실하는 것이 옳은 태도다. ­다음주 국무회의에서도 정부의 변함없는 방침을 한번 더 밝히도록 총리에게 건의할 생각은. ▲필요하다면 해보겠다.그러나 특정 정치인의 발언을 정부가 나서 거듭 확인할 필요가 있나. ­특정 정치인이 아니라 집권당의 사무총장이기 때문이다.선관위가 지방자치선거 준비를 해 오다가 어느 때부터 중단하고 있다는 얘기가 있는데 선거연기와 연관된 움직임이 아니냐. ▲그렇지 않다.공명선거 정착과 선거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두가지 목표아래 선거에 임하고 있다.이를 위해 내무부의 명예를 걸 것이다. ­만일 그런 (선거연기)음모가 있다면 국민들의 거센 지탄을 받을 것이다.예정대로 실시되도록 만전을 기해 달라. ▲잘 알겠다. 이처럼 공방이 쳇바퀴 돌듯 하자 박희부 의원이 또다시 나서 『장관이 선거연기는 절대로 없다고 하는데 자꾸 묻는 것은 없는 애기를 낳아달라는 것』이라고 반격했다.같은 민자당의 김길홍 의원도 논의 자체가 지방자치선거 연기문제로 변질됐다고 지적하면서 『행정구역 개편은 시기적으로 어려울 뿐이지 앞으로 해야 될 당위성은 있는 것』이라면서 선거가 끝난 뒤의 장기적인 대책을 물었다.
  • 서울지법 원장 누가 될까/민·형사지법 통합… 16일께 인사

    ◎정지형 원장·서성 차장 가장 유력/부장·단독판사 등 대폭 이동할 듯 오는 16일쯤 단행될 것으로 보이는 법관 고위직 인사에서 국내 최대의 법원인 서울지방법원장에 누가 임명될까. 3월1일부터 서울민사지방법원(정지형 원장)과 서울형사지방법원(한대현 원장)이 하나로 통합되면서 1백70여명에 달하는 법관을 거느리는 「매머드급」법원으로 변신하는 서울지법원장의 인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는 서울지법원장이 여러가지 정황으로 미뤄볼때 대법관 임용에서 법원행정처 차장과 함께 「0순위」다툼을 벌일 것이 확실시되는 데다 통합법원의 역할과 상징성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현재 초대 서울지법원장에 가장 가까이 근접해 있는 법원장으로는 고시16회의 정 서울민사지법원장과 사시1회의 서성 법원행정처차장이 첫 손에 꼽힌다. 법원관계자들은 『지금까지는 고시 서열에서 앞서면서도 현직이라는 이점을 갖고 있는 정원장의 우세가 점쳐지는 분위기』라고 전한다. 그러나 고시 13회의 김영진 서울고법원장과 고시 15회인 이영범 광주고법원장이 이미 사표를 제출한데다 부산고법원장 등 고등법원장자리가 3자리나 비어 있어 다음 서열인 정서울민사원장과 고시 15회인 한서울형사원장,고시 14회의 지홍원 서울가정법원장 등 3명이 모두 고법원장으로 승진될 경우 서행정처 차장이 통합법원장에 임명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서차장은 대법원의 요직인 행정처 차장에 임명된지 불과 7개월밖에 되지않은데다 인사권자인 윤관 대법원장이 사법개혁작업을 지속해 나가기 위해서는 법원내부 사정에 정통한 그를 붙잡아 둘 가능성이 커 유임이 점쳐지기도 한다. 이 경우 통합법원장에는 예상대로 정원장이 임명되면서 고시 16회의 안상돈 부산지법원장이 한·지 법원장과 함께 고법원장 승진티켓을 잡는 인사구도도 상정할 수 있다. 이번 인사에서는 또 현역 최고위직 여성판사인 서울 민사지법 이영애(사시13회)부장판사가 사법사상 최초로 차관급인 고등법원 부장판사에 승진될지 여부도 관심거리다. 이와함께 오는 24일쯤 예정된 지법부장 이하 법관인사를 앞두고 현재까지 10여명의 지법부장 및 단독판사가이미 사표를 제출한 상태여서 대규모 자리 바꿈이 예고되고 있다.
  • 민자당직 “민정계 대약진”윤곽/정원식대표설속 인선 전망

    ◎핵심자리 3명 기용… 민주계 「후일」기약/위원장·특위장 재선급 대거등용 예상 7일 전당대회로부터 새로 짜일 민자당 당직자의 구체적인 얼굴은 아직도 안개 속에 머물고 있다.그러나 인선방향을 놓고는 공통분모를 이루는 대목도 상당수 있다.이를 근거로 압축해 보면 대강의 윤곽은 잡혀가고 있다. 먼저 당대표로는 정원식 전국무총리의 기용이 거의 확실한 것으로 드러난다.원외인 정전총리의 대표 가능성에 대해서는 김윤환 정무1장관 말고는 민정계나 민주계가 거의 일치된 견해라고 할 수 있다. 이같은 전망에 힘을 보태주는 상황은 몇가지가 있다.우선 그는 지난번 제14대 대통령선거 때 민자당의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다.선거가 끝난 뒤 김대통령이 그를 불러 『무슨 자리에 가고 싶느냐』라고 묻자 그는 『그동안 애쓴 가신들에게 보다 많은 신경을 쓰라.지금은 물러나 있겠다』고 말해 김대통령으로부터 후한 점수를 얻었다는 후문이다.정가에서는 그가 지난 연말 개각 뒤에 이어 최근에도 김대통령과 면담을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그의 자택주변에전경배치가 강화되고 외부와의 접촉을 피하기 시작한 것도 마찬가지 전망을 낳게 한다. 주요당직은 6월 지방선거를 대비해 중진실세의 전면배치,특히 민정계의 대약진으로 가닥을 잡아가는 분위기다.사무총장·정책위의장·원내총무·정무장관 등 핵심자리는 민정계 3명과 민주계 1명이 차지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그동안 후임대표로 거론되던 민정계의 이한동 원내총무와 김윤환 정무장관이 이 요직에 포함될 것으로 여겨진다.반면 민주계의 최형우의원은 「후일」을 기약한다는 민주계의 기본 정국운영구도에 따라 이번에는 빠질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민주계가 차지해온 사무총장직은 민정계의 몫이 될 가능성이 크다.이에 따라 대표후보로 거론되던 김윤환장관과 이한동총무가 우선순위에 올라 있으나 탈락되는 한사람을 나머지 자리와 조합하는 문제가 아직 유동적이다.김장관은 이번 당직개편이 지방선거를 겨냥하고 있으므로 대구·경북지역정서를 감안하면 더 유력하다는 견해가 있다.그러나 정무장관에 기용된 지 한달밖에 안된 김장관을 사무총장으로 기용한다면 이한동총무가 그의 후임으로 가게 돼 서로의 순위매김을 낳게 되는 부담이 있다는 것이다.이 때문에 이총무의 총장기용설과 함께 분란의 소지를 막기 위해 이세기정책위의장이 총장에 기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정책위의장도 이번에는 민정계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신상식·박정수·이승윤의원등이 거명되고 있다.또한 당서열 3위이자 6역회의의 고정참석자로 집행권이 없으면서도 위상이 크게 강화된 전당대회의장에는 정재철의원이 내정됐다. 이들 요직을 뺀 나머지 12역에서도 3·4선급 민정계의 대거진출이 점쳐지고 있다.대전·충남지역의 정서를 감안해 남재두의원의 기용은 확실시되고 있으며 김진재·박정수·이승윤·이민섭·양정규·신상식·서정화·현경대의원등도 대상이다.또한 14개 위원장 및 4개 특별위원장에는 그동안 당직을 맡지 못한 재선급 인사가 충원될 전망이어서 이인제·김윤환·이상재·이해구·유승승·박경수·황윤기·허재홍·이웅희·이재환의원등이 거론되고 있다.그러나 아직은 의외의 인사가 발탁될 가능성을 전적으로 배제할 수는 없다.총재인 김영삼대통령이 『인선이 발표되면 깜짝 놀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기 때문이다.
  • 선창당 후영입 왜 택했나/JP/신당참여 부진에 시무룩

    ◎“영입작업 이미지만 버린다” 20일께 발기대회 JP(김종필의원)는 요즈음 몸살을 앓고 있다.창당을 추진하고 있는 신당의 인물영입 작업이 「방해」로 벽에 부딪히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 지난 4일 저녁 서울 강남구 역삼동 창당준비실무위원회 사무실에 직접 나섰던 때부터 몸살은 시작됐다. 그러나 JP는 6일 불편한 심신을 이끌고 엿새만에 모처럼 외출했다.행선지는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221호 김의원 사무실.대표직사퇴 선언 전인 지난달 10일이후 그가 여의도 땅을 밟은 것은 거의 한달만이다. 그는 이날 「장경오훼」라는 휘호를 썼다.월왕 구천의 재기를 도왔던 범려가 스스로 떠나면서 「욕심과 의심이 많은 구천과 고생은 함께 할 수 있어도 성공 뒤의 안락은 같이 할 수 없다」고 한데서 유래한 중국고사이다.한 측근은 이를 『9일 있을 탈당및 신당선언에 임하는 마음을 가다듬는 것』으로 해석했다.그는 『JP는 이 나라를 세우고 지키고 경제를 성장시킨 분들의 뜻을 모아 정치발전·경제도약·통일을 추구하는 새로운 정치세력의 결집을 호소할 것』이라면서 『안정을 희구하는 중산층은 하루아침에 들썩거리지 않고 결정적인 표로 대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측근도 박준병의원이 이날 신당불참을 선언했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괜시리 세력과시를 위해 사람을 긁어모았다가 이미지를 버리느니 JP혼자라도 방향을 분명히 해 지방선거에 임하는 것이 낫다』고 애써 자위했다. 이날 역삼동의 「신당 준비위」 사무실에는 박준규전국회의장,구자춘 정석모 김동근 조부영의원,김용채전의원,최각규전경제부총리,이희일전동자부장관,이양희전정무차관 등이 나와 회의를 가졌다. 구의원은 회의가 끝난뒤 『오는 20일을 전후해 발기인대회를 갖고 창당준비위를 구성,JP의 지도아래 내각제를 지향하는 정치세력을 영입해나갈 것』이라면서 『발기인 규모는 1천명의 최대치로 하자는 주장도 있으나 1백명선의 소수정예화로 하자는 의견이 우세하다』고 말했다.박전의장은 이날 대구로 내려가 김복동·박철언씨와 접촉하려던 계획을 취소한 배경을 『괜히 사람만 만나면 누가 오느니 마느니 말만 생겨서 발기인 대회를마치고 함께들 내려갈 것』이라고 대구·경북지역 인사의 영입작업이 정체상태임을 시인했다. 이에 따라 이양희전차관을 팀장으로 하는 실무준비팀은 「신당 준비위」사무실을 지난주말 성지오피스텔 이웃 여관으로 옮긴데 이어 이날 다시 다른 여관으로 옮기는등 「보안」에 신경을 곤두세우며 실무작업을 서두르고 있다.창당을 우선하고 영입은 지방선거에서의 선전을 바탕으로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전략에 따라 「화려한 출발」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나섰다는 것이 준비팀의 설명이다.
  • 당화합·세계화 부응 「원외인사」 확실/초읽기 들어간 민자대표 낙점

    ◎본인들 속마음 감춘채 “평상심”/청와대참모진 「하명」 비상대기 새 민자당대표의 인선발표가 임박했는데도 청와대나 당의 고위당국자 누구도 확실한 언급을 삼가고 있다.알면서 보안을 지키려는 것은 아닌듯 싶다.대체로 느낌은 있지만 김영삼 대통령이 굳게 입을 다물고 있는 상황에서 확신을 가지지 못하는 눈치다. 그러나 정원식 전총리가 가장 유력하다는데 대해 누구도 부인을 않고 있다.김윤환 정무1장관 등이 아직도 원내에서 대표를 기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으나 실현여부는 불투명하다.당내화합과 세계화를 위해 원외대표를 발탁할 수 있다는 논리가 우세하다. ○…청와대 정무수석실의 몇몇 비서관들은 일요일인 5일에도 출근,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대통령의 「하명」을 대기. 한 고위당국자는 『누가 대표로 최종 낙점될지는 오직 대통령만이 알 것』이라면서 『지금으로서는 전당대회 당일인 7일 발표가 유력하나 6일에 뚜껑이 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 다른 당국자는 『대통령이 말은 않고 있지만 지금까지 거론되지 않은 인사가 기용될 여지는 적어 보인다』고 밝히고 『원외라면 정전총리,원내라면 김정무 장관과 이한동 원내총무 가운데서 낙점되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레 전망. 민자당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당의 민주계 인사 몇몇은 원외의 정전총리가 당대표를 맡고 총장·정무1장관은 김윤환·이한동 의원등 민정계 중진실세에 할애하되 총무직은 민주계가 맡는 방안을 청와대에 건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소개. 다른 관계자도 민주계의 이러한 견해가 청와대쪽의 핵심들과의 교감을 거친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정원식 대표­김윤환 총장­이한동 정무1장관의 당직안배가 절충점으로 채택될 것이라고 전망. ○…대표물망에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사들은 이날 보도진을 피하거나 지역구 행사를 갖는 등 겉으로는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 정전총리는 이날 상오 서울 화곡동 자택을 떠나 김대통령이 취임전 다니던 역삼동 충현교회에서 예배를 보았으나 여전히 보도진과의 대면은 회피. 정전총리의 한 가족은 『높은 곳에서 연락이 와서 그런 것은 아니고 기자들에게 할 말이 없는 것 같다』고 해명. 하지만 당의 한 소식통은 『김대통령이 최근 정 전총리를 만났거나 전화접촉이라도 가진 게 확실하다』면서 『정 전총리는 최형우 의원이나 박관용 청와대정치특보와도 자주 접촉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해 정 전총리의 대표발탁 가능성에 무게. 김정무 장관·이총무는 이날 각각 경북 선산과 경기도 포천에 내려가 지역구활동을 벌인 뒤 이의원은 이날 늦게 귀가했으며 김의원은 6일 상오 서울로 돌아올 예정. 이의원쪽은 대체로 원외 인사가 기용될 것같다고 보고 있으나 김의원쪽은 대통령의 최종 낙점이 김의원에게 떨어질 것을 기대하면서 그게 안되더라도 원외 대표는 아닐 것이라고 전망.
  • 기후난조(외언내언)

    유럽의 물바다를 보고 있다.프랑스 발라뒤르총리의 말로는「세기의 홍수」.20세기 기록으로 최악의 기상사태라 할만하다.그동안 이런 경우를「기상이변」이라고 불러 왔다.최근에는 어법이 좀 바뀌었다.「기후난조」라는 표현을 쓴다. 세계통계로 60년대 기상재해 피해인원수는 연평균 5천만명 정도였다.70년대부터 2억명이 넘는 해가 나타났다.73년과 79년.그리고 80년대에 들어 이 현상은 급격히 늘어났다.81,85,86년만 빼고 모든 해에 2억명을 넘었다.83년엔 3억명,87년엔 3억7천만명에 이르렀다.해마다 피해인원이 늘뿐 아니라 당연히 재해규모도 커지고 있다. 아무도 아직 이 기후난조를 설명하진 못한다.천문학에서는 지구 자전축 기울기의 변동이라는 설을 갖고 있다.지구 공전축에 대한 지축의 기울기가 21.5도에서 24.5도까지 4만년주기로 변하고 이 기울기가 클수록 추위와 더위등 계절의 변화가 심해진다는 것이다.그러나 이 설은 더욱 더 난조를 계속하는 현실에 설득력을 잃고 있다.기상과 환경영역에서 내세우는 온실기체의 온난화 효과라는 가설이 점점 더 우세해지고 있다. 「온실효과로 지구는 더워진다.지구가 더워지면 열파,가뭄,폭풍우,홍수가 더 빈번해진다.뿐만아니라 이 기상현상은 마치 폭포처럼 이곳저곳에서 쏟아져 내리게 된다」… 이것이 온난화 효과론의 견해다.지구는 80년대에 섭씨0·5도 더워졌다.10년단위로 계속 0·5도이상씩 더워져 최소 4·5도가 상승될 것이다 라는 추정도 한다. 설명이야 여하튼 기후난조현상이 나타나 있다는 것만은 분명하다.그리고 지금 유럽엔 폭우가,한국엔 가뭄이 「금세기 최고」에 이르고 있다.이것은 다른 현상이 아니라 같은 현상이라고 보아야한다.기후난조시대를 사는 재해대비책,그러니까 어떤 기상에도 대응할 수 있는 준비를 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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