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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형차시장 “후끈”/기아·대우 “현대 게 섰거라”

    ◎아벨라 델타·티코 「엑센트 아성」 공략/할부 판매기간 늘리고 부품값 인하 기아자동차와 대우자동차가 하반기부터 소형(아반떼와 에스페로 등 준중형 포함)승용차시장에서 현대자동차에 도전장을 내면서 종전의 중형차(쏘나타Ⅱ·크레도스·프린스) 위주에서 소형차로 경쟁이 확대되고 있다. 기아와 대우가 소형차시장에 도전하면서 올해 현대가 점유율 50%대를 달성할 가능성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기아의 도전이 거세다.기아는 지난달 21일부터 아벨라 델타를 판매하며 「소형차 우세」를 선언했다.이 차는 노치백(트렁크와 뒷자석이 분리된 형태)스타일이다. 국내 소비자가 해치백(트렁크와 뒷자석이 일치된 형태)스타일에 아직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노치백을 개발했다.지난 92년2월 1천5백억원을 투자해 개발에 들어간 지 3년여만이다.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해치백형의 인기가 좋다. 기아는 아벨라 델타를 월 4천대,프라이드와 기존 아벨라를 각각 3천대,세피아를 8천대 판매한다는 계획이다.이렇게 되면 소형차에서 현대에 뒤지지 않는다.아벨라 노치백의 작년 판매대수는 3만7백24대로 라이벌인 현대 엑센트의 9만5천3백94대에 훨씬 뒤지는 부진을 보였다. 대우의 소형차 카드는 경승용차인 티코.대우는 정부의 경차(경차)지원방안확정으로 지난달부터 티코 판매에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지난달부터 96년형 티코를 판매하면서 할부조건도 종전의 36개월에서 48개월로 늘렸다.지난달말부터는 티코부품의 소비자가격을 평균 10% 내리는 등 「티코 붐」조성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티코의 판매량은 늘고 있다.지난달 티코는 5천4백78대가 팔려 전달보다 87%나 늘어났다.지난달의 계약대수는 7천1백대나 됐으나 생산이 주문을 따르지 못할 정도였다.이달에는 6천7백대,다음달부터는 국민차 창원공장을 풀가동해 매월 9천대씩 생산할 계획이다.씨에로와 에스페로를 포함해 이달부터는 매월 1만5천대의 소형차를 판매한다는 전략이다. 현대는 베스트셀러카인 아반떼의 생산라인을 풀가동해 매월 2만대씩 국내에 판매하며,기아와 대우의 공세에 맞대응한다는 전략.그동안은 수출로 월평균 1만5천대씩 국내에 판매했으나 하반기에는 아반떼 수출을 다소 줄이고 내수에 주력할 방침이다. 또 엑센트의 디자인과 색상을 내년 모델부터는 일부 바꾸는 것도 검토중이며,엑센트의 고급모델을 새로 시판해 선두자리를 지키겠다는 전략이다. 현대는 올들어 지난 7월까지는 보통 54%의 점유율을 보였으나 8월에는 50.8%,지난달에는 50.2%로 턱걸이로 50%대에 올랐다.기아와 대우의 반격이 거세기 때문이다.두 회사가 특히 소형차에서 현대를 공략해 전체 승용차 판매에서 현대의 점유율은 갈수록 줄 것으로 예상된다. 올들어 지난달말까지 팔린 승용차(지프 제외) 75만2백38대중 소형차(준중형 포함)는 51.7%인 38만7천6백48대로 아직은 소형차 비중은 높다.현대·기아·대우자동차의 소형차시장 쟁탈전이 올해의 전체 승용차시장판도에 어떤 변화를 몰고올지 주목된다. 한편 대형차와 고급차를 주로 생산해온 미국의 「빅3」와 독일의 벤츠·BMW 등도 경쟁력 있는 소형차를 잇달아 개발해 관심거리다. GM은 91년,크라이슬러는 작년 소형인 새턴과 네온을 각각 판매해 재미를 보고 있다.GM은 오는 2004년까지 북미와 유럽을 동시에 겨냥한 소형경량차를 개발할 방침이며,포드는 현재의 에스코트를 대체할 CDW 170 외에 97년 시판을 목표로 CDW 167 개발작업도 하고 있다. 벤츠는 스위스의 시계업체와 공동개발한 길이 2.5m,폭 1.5m인 2인승 미니카를 오는 98년부터 시판할 계획이다.97년부터는 「A93」도 판매할 예정이다. BMW도 시장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소형차생산이 필수적이라고 보고영국의 로버가 생산하던 로버 미니의 모델을 개조해 새 소형차를 내놓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의 주력수출차종인 소형차에서 선진국의 개발경쟁이 불붙어우리의 입지는 그만큼 줄어들 가능성도 점쳐진다.독자기술의 확보와 생산방식의 혁신,부품업체의 육성 등의 노력이 절실한 때다.
  • 미국 샘 넌 상원의원 사퇴 파장/클린턴 재선가도에 타격

    ◎남부 의원 불출마 「도미노」 초래/민주당 의석 탈환 전략에 구멍 민주당 소속 샘 넌 미상원의원의 오는 96년 차기 선거에서의 불출마 선언은 클린턴 대통령의 재선과 상원에서의 민주당 우세로의 반전을 꾀하고 있는 민주당 전략에 큰 손실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73년에 상원에 진출한 4선의 중진의원으로 국방정책에 있어서 초당적인 구심점 역할을 해온 그는 출신지역인 조지아주에서의 높은 지지율로 5선 관문 통과가 가장 확실시되는 의원중의 하나였다.더욱이 그의 존재는 과거 민주당의 아성이었으나 점차 그 세력을 잃어가고 있는 남부에서 민주당의 실지 회복을 위한 전초기지로 중요시 돼왔다. 그러나 그를 포함한 민주당 상원의원 8명이 불출마를 선언한 의석은 대부분이 공화당으로 넘어갈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기 때문에 현재 공화대 민주 53대46의 격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94년 중간선거에서도 6명의 민주당 상원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했던 지역이 고스란히 공화당 후보에게로 넘어간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남부 11개주의 22석 가운데 현재 민주당이 9석을 차지하고 있으나 그나마 4석이 민주당 현역 불출마 지역으로 돼있는 상황에서 그의 퇴각은 도미노 현상을 초래,남부에서의 민주당 퇴조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전통적 표밭의 상실은 클린턴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넌 의원의 불출마 선언을 막기 위해 민주당 중진들이 적극 나섰으며 클린턴 대통령도 직접 나서 간곡하게 만류했으나 허사였다. 그의 불출마를 말리는 쪽은 민주당뿐 아니라 국방위에 소속된 공화당 의원들도 마찬가지다.94년까지 8년간 국방위원장을 맡으며 그가 보여온 강력한 리더십과 그로 인한 국방위의 위상 강화는 당을 떠나 그의 존재를 필요로하기 때문이다.또 조지아 주의회의 대다수 의원들도 당을 가리지 않고 그의 불출마를 반대하고 나섰다.넌 의원과 같은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의원이 없으면 연방의회에서 조지아주의 위상이 약화된다는 이유에서다. 중도적 인물로 평가되는 넌 의원의 퇴장은 미국정치의 양극화 현상을 더욱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도 낳고 있다. 그러나 정치인으로서는 한창나이인 57세의 넌 의원은 본질 문제를 외면하고 예산의 수치문제 등에만 온갖 정력을 쏟는 정치현실에 회의를 나타내며 『이제 새로운 길을 가야할 때』라며 변호사로서,사업가로서,혹은 저술가로서의 꿈을 펼쳐보였다.
  • 「컴」 잡지마다 윈도 95 특집

    ◎쓸만한 팁·위드 6.0 이용한 보고서 작성법/「아트갤러리」·「가상 쇼핑」 등 부록도 볼거리 「한글윈도95」와 관련한 각종 컴퓨터잡지 10월호가 서점가를 장식하고 있다. 「윈도우세계」는 「내가 윈도95를 선택한 이유」를 커버스토리로 다루고 있다.각계 컴퓨터전문가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윈도95의 장점과 단점을 조리있게 분석한 것이 눈길을 끈다. 이밖에 「쓸만한 윈도95용 팁 50가지」를 비롯,그래픽프로그램인 코렐드로를 이용해 팬시문구만들기,한글워드6.0을 이용한 보고서작성등 다양한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특별부록으로 윈도용 셰어웨어 4천가지를 CD롬 타이틀에 담아 제공한다. 「마이크로소프트웨어」는 윈도95를 만든 주역들을 크게 다뤘다.또 최근의 한글코드논쟁과 관련,「마이크로소프트의 한글처리기술 믿을 수 있는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고 가상현실프로그래밍 입문,인터넷검색도구인 넷스케이프로 채팅하는 법 등이 실려 있다.특별부록으로 「윈도NT 애플리케이션 샘플러」가 제공된다. 국내 유일의 인터넷활용잡지 「월간 인터넷」은 특집으로 가상토론장인 「유즈넷 뉴스」를 다루며 인터넷을 통한 뉴스읽기와 정보저장방법을 쉽게 설명하고 있다. 이밖에 안방에 앉아서 세계의 예술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해주는 「아트갤러리」,인터넷카페 「넷스카페」,인터넷동호회 등을 소개하고 있다. 특별부록으로 나온 CD롬 타이틀 「가상쇼핑공간」도 해볼 만하다. 월간 「정보통신시대」는 인터넷사용자를 불안에 떨게 하는 요소를 진단,분석한 「인터넷 위험,어디서 오고 어떻게 막는가」를 커버스토리로 다루고 있다.
  • 「심슨 평결」 4시간만에 전격 합의/이토판사,오늘 새벽 공식발표

    ◎택시기사 마지막 증언이 변수 【로스앤젤레스 AP 연합】 흑인 미식축구스타 OJ 심슨(48)의 이중살인혐의에 대한 유무죄평결심의에 들어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연방지법 12인배심은 2일 평결에 도달했다고 재판부에 통보했다. 흑인 9명,백인 2명 및 스페인계 1명으로 이뤄진 12인 배심은 이날 심의에 들어간지 3시간이 채 못돼 이토 랜스판사에게 평결에 도달했다고 통보했다. 이토 판사는 배심원들의 평결내용이 3일 상오 10시(한국시간 4일 새벽2시) 공식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법정주변에서는 배심의 평결심의가 짧게는 몇일,길게는 몇주동안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었다. 배심원들은 이에 앞서 지난주 노점상인 51세의 흑인 이혼녀를 배심장으로 선출했다. 배심원들은 2일 몇시간동안 1차 비공개회의를 가진 뒤 법정으로 돌아와 전처 니콜 브라운(35)과 정부 로널드 골드먼(25)이 피살된 직후 심슨을 공항까지 태워준 리무진승용차 운전기사의 증언내용을 다시 듣게 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배심원들은 파크의 증언내용을 재청취한 후 재판부로부터 평결문 서식을 건네받아 다시 배심원실에 모여 숙의를 거듭한 지 3시간여만에 평결에 합의했다는 사실을 재판부에 통보했다. ◎「평결」 발표 앞둔 법원주변 이모저모/배심원들 눈길피하자 “유죄 아니냐”/LA경찰 흑인폭동 대비 비상경계 ○마지막까지 깜짝쇼 ○…심슨재판은 처음부터 그랬듯이 마지막까지도 「깜짝쇼」로 일관했다.평결 합의에 도달했다는 배심원단의 통보를 받은 재판부의 이토 판사는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평결합의에 도달했다는 것이 사실이냐』고 배심원단에 다시 한번 확인,『그렇다』는 답변을 듣고서야 배심원단으로부터 평결서식이 들어 있는 봉투를 전달받았다. 그러나 예상 밖의 신속한 평결에 가장 놀란 것은 아무래도 피고인 심슨 자신일 것.심슨은 이날 배심원단이 『평결 합의에 도달했다』고 이토 판사에게 통보하는 순간 튕기듯이 자리에서 일어서며 들고 있던 펜을 떨어뜨리는 등 당황해 하는 표정이 역력. ○발표늦자 추측난무 ○…워싱턴 포스트지는 이토 판사가 배심원단의 평결 결과 발표를 하루 늦춰 4일 발표하기로 한데 대해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그 결과가 나왔는데도 이를 발표하지 않고 밀봉한 봉투 속에 감춰놓은 것과 같다』고 비유.이 사건이 워낙 세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던데다 이처럼 평결 결과가 나오고서도 발표가 하루 늦춰지자 과연 심슨이 유죄인지 무죄인지를 놓고 또한번 갖가지 추측이 난무하기도. ○「최악의 상황」 대비 ○…심슨의 유죄 여부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으나 유죄론이 우세한 모습.유죄론을 주장하는 쪽에선 이날 배심원들이 평결 합의를 발표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검찰측 증인인 리무진 운전사의 증언을 다시 한번 들은 것이 검찰에 유리한 쪽으로 평결이 나올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또 배심원들이 심슨과 눈길을 마주치는 것을 피한 것도 평결 결과가 심슨에게 불리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이처럼 복잡한 사건에서 예상 밖의 신속한 평결이 나온 것도 유죄로 결론내려졌을 때에만 가능하다고 주장. 이처럼 유죄론이 우세한 상황을 반영하듯 심슨 변호인단의 앨런 더쇼위츠변호사는 3일 NBC­TV와의 인터뷰에서 『변호인단은 이미 「최악의 상황에 대비,항소 준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그는 변호인단이 항소를 준비하는 것은 변호사의 기본이며 심슨이 유죄 평결을 받을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방송사 재판 생중계 ○…심슨 재판에 쏠리는 관심을 반영하듯 미국의 TV방송들은 대부분 3일 상오 10시(한국시간 4일 새벽 2시)로 예정돼 있는 방송 프로그램을 취소하고 재판을 생중계한다고 발표.또 유럽의 TV들도 이토 판사가 평결문을 읽는 장면을 생중계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호주의 한 방송도 생중계 계획을 발표. ○…심슨에 대한 평결이 이뤄진 이날 로스앤젤레스 법정 주변에는 중무장한 경찰 2개 중대가 삼엄한 경계를 펴는 모습.지난 92년 「로드니 킹」 사건으로 흑인들의 인종폭동에 시달린 경험을 갖고 있는 로스앤젤레스 경찰국의 윌리 윌리엄 국장은 『현재로선 어떤 소요 조짐도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비상경계령을 내려놓았다.당분간 법원 주변 사방 1개 블록을 통제하게 될 것』이라고 밝히고 시민들에게 냉정을 유지해줄 것을 호소. ○정치인들 일정 조정 ○…심슨 재판의 평결 결과 발표가 3일로 하루 늦춰지자 워싱턴의 고위 정치지도자들도 세인들의 관심이 평결 결과 발표로만 쏠릴 것을 의식,3일로 예정됐던 일정들을 재조정하느라 부산한 모습.
  • 북경 회담 결렬이후 남북대화 전망

    ◎「당국간 대좌」 북 결국 수용할듯/지원 일변도 지양,인권문제 등 단호­남측/다급한 식량난… 조속대화 응할 기미­북측 지난달 27일부터 북경에서 이뤄진 3일간의 짧은 남북간 만남은 가시적인 결실 없이 쌍방간에 아쉬움만 남긴 채 끝났다. 그러나 이번 북경회담은 끊어졌다 이어지기를 되풀이해온 남북대화 50년사라는 긴 여정 속의 한 정거장이 됐다는 지적이다.북한측이 차기회담에 대해 강한 미련을 보였기 때문이다. 회담이 결렬된 데 대한 아쉬움의 농도는 아무래도 북측이 더 진한 듯하다.이번 회담에서도 북측은 전례 없이 수세적인 입장을 보였다는 후문이다.당면한 식량난과 수재복구를 위해 우리측의 지원이 그만큼 절실한 것이다. 반면 우리측은 이번 북경회담에서 종전보다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이를테면 「선우성호 송환­후쌀추가지원 논의」라는 방침을 통보한 점이 그것이다. 또 수해지원도 북한당국의 보다 공식적인 요구가 선행되어야 가능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북측대표인 전금철이 대외경제협력추진위원회 고문이라는 당국성격이 모호한 모자를 계속 쓰고,그것도 제3국인 북경에서 진행하는 회담에는 더 이상 연연하지 않겠다는 초강경메시지였다. 새 정부 전반기의 대북정책이 지속적 유화제스처로 남북대화의 끈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춰온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정상회담등의 개최를 통해 획기적인 관계개선을 기대한 것이다. 그러나 문민정부 후반기의 대북정책은 강온 양면전략으로 정착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이는 공로명외무장관이 유엔총회에서 북한인권문제를 공식거론한 데서 알 수 있다. 이번에 우리측이 한반도내에서 열리는 보다 당국자성격이 선명한 회담을 통해서만 정부차원의 수해지원이나 쌀추가지원을 논의할 수 있다는 방침을 통보한 사실도 마찬가지 맥락이다.이는 우리측의 대북지원 일변도정책이 인공기 강제게양,삼선비너스호 억류사건등이 상징하듯 큰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반성론에 기초한다. 때문에 앞으로의 대북정책은 동서독교류협력모델이 원용될 소지가 커졌다고 볼 수 있다.과거 서독측은 동독에 대한 경제지원등에는 인색치 않으면서 인권문제등엔 단호한 입장을 취한 바 있다. 이같은 강경방침으로 남북관계는 단기적으로는 경색국면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북한당국도 우리측과 다시 얼굴을 맞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최근 수년간 누적된 경제난에다 엄청난 수재까지 겪고 있는 북한이 달리 기댈 언덕이 없다는 엄연한 현실이 이를 뒷받침한다.북측이 전세계를 상대로 구호를 요청했음에도 국제사회의 지원은 극히 미미한 형편인 탓이다. 때문에 북한도 결국엔 보다 공식적인 남북간 대좌에 응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남북회담의 재개시점은 북한의 노동당창당 50주년(10일)기념행사가 끝나는 10월 중순이후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석채 대표 귀국 인터뷰/“북서 장소 결정하면 회담 재개”/북측 구체적 수해지원 요구액 제시 북경에서 열린 제3차 남북당국자회담에 우리측 대표로 참석한 이석채 재경원차관이 1일 귀국했다. 이차관은 이날 하오 김포공항에 도착,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대표들이 귀국해서 회담장소를 결정,통보해오는대로 양측이 시기를 협의해 회담을 재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차관과의 일문일답. ­지난달 30일과 달라진 상황은 무엇인가. ▲30일에는 4차회담재개에 대해 아무 합의 없이 회담을 마쳤으나 오늘 새벽 양측 대표들이 만나 양측이 장소와 시기를 협의해서 회담을 다시 열기로 합의했다. ­4차회담의 장소와 시기는. ▲우리측은 회담장소는 반드시 한반도가 돼야 한다고 분명히 밝혔다.이에 대해 북한측은 과제로 삼고 가져가 논의하겠다고 말했다.북한측이 장소를 먼저 결정해서 통보해오면 시기에 대해 논의하게 될 것이다. ­이차관이 북한대표인 전금철고문을 직접 만났나. ▲내부문제이기 때문에 밝힐 수 없다. ­북한측이 이번 회담에서 수해지원에 대해 구체적인 지원액수를 제시했나. ▲구체적인 지원량을 내놓았으나 얼마인지 액수는 밝힐 수 없다. ­4차회담에 대한 전망은. ▲북한측이 회담장소에 대해 과제로 가져간다고 했으니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 홍콩의 마지막 입법선거/왕가영 홍콩중문대 아태연연구원(해외논단)

    ◎정치대결 넘어 홍콩 민주발전에 기여/시민들 97년 주권이양 우려… 대중 비판의식 표출 왕가영 홍콩중문대학 홍콩아시아태평양연구소 연구원은 홍콩입법국(의회)선거결과를 분석한 글을 19일자 홍콩 연합보에 기고했다.다음은 기고문 내용. 영국식민지아래서 홍콩의 마지막 입법선거가 어제 완료됐다.이번 선거는 중국과 영국정부의 홍콩에 대한 정치개혁 협상이 실패한뒤 중국정부의 반대아래서 홍콩의 영국정부 단독결정으로 치러진 것이다. 이런 이유로 이 선거를 둘러싸고 중국과(홍콩의)영국정부사이의 마찰·갈등은 물론 「민주파」와 「친중파」를 둘러싼 2대 정치세력사이의 공방및 정치적 긴장이 조성됐었다. 이러한 측면에서 이번 선거결과는 현지는 물론 홍콩 주권이 중국으로 반환되는 97년까지 정치적 합의와 정치발전전망,각종 모순과 문제를 담고 있는 리트머스 시험지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홍콩의 영국정부는 이런 선거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광고및 대민선거등에 적잖은 돈을 투입하는등 물량작전을 펼쳤다.반면 이 선거에 대한 중국정부의 입장은 선거를 부정하면서도 「친중파」를 통한 선거참여에는 적극적인 이중적인 모습을 보였다.홍콩에서 중국정부를 대표하는 신화사는 선거당일에도 중국정부는 97년 7월1일,입법의회에 대한 해산방침엔 변함없음을 다시한번 강조하면서 이번 선거의 과도적인 성격을 부각시키려고 노력했다.그러면서도 「친중세력」의 참여극대화에 노력했다.97년 홍콩을 접수할때 「친중파」를 통한 각 권력기관들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과 정치적 우위를 장악하려는 계산이었다. 이번 선거의 투표자는 92만여명으로 이전 투표자수보다 17만여명이나 많다(투표율 35.79%).투표자 수로 따질때 홍콩투표사상 가장 많은 사람이 투표한 것이 된다.구체적으로 입증되기는 어렵지만 각종 정치활동을 제약하는 무형의 압력속에서도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투표에 참가한 것은 홍콩시민들의 민주·자치선거에 대한 긍정과 정치적 성숙성으로 해석해도 될 듯하다. 무엇보다 이번 선거의 가장 큰 합의는 미래 정치발전과 판도에 대한 충격성에 있다.이번 선거에서의 「민주파」의 승리로앞으로 홍콩입법의회에서 민주적 성향과 탈중국적인 자주성향의 색채가 짙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민주파」는 친중적이고 보수적인 세력에 대한 강한 대항능력을 갖게 됐다고 할 수 있다. 또 이번 선거에서 두드러진것은 「민주파」의 방대한 동원능력과 민간의 지지다.반대로 친중파인 민건련의 김옥성주석등 핵심인물들이 참패,낙선한 것은 일반 홍콩시민들의 중국정부에 대한 항의와 비판의식의 표현으로 볼 수 있다(지난 89년).천안문 6·4사태가 지난지 오래지만 이에대한 홍콩시민들의 기억은 지워지지 않은듯 하다. 97년 주권이양에 대한 홍콩인들의 일종의 감정이 이번 선거에서 표현된 것으로 볼 수 있다.「민주파」를 선출하는 것이 「친중파」를 뽑는것보다 더 주권이양의 과도기에서 더 홍콩시민들의 이익을 보장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이번 선거결과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한편 다른 각도에서 볼때 이번 선거에서 「친중 인사」들의 낙선으로 97년 주권회복이후 홍콩에 대한 중국정부의 정책은 더 보수화될 것으로 보인다.특히 현행 선거방식과 제도에 대한 변화도 예상된다.현행 소선구제에서 나타날 수 있는 1등아니면 아무것도 아닌 제도를 대선구제,또는 중선거구제로 변화시켜 「민주파」가 우세를 나타내지 못하는 방식으로 희석시켜 나갈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친중적인 민건련의 핵심인사들은 낙선했지만 그들의 지지율 자체는 과소평가할 것은 아니다.이 점에서 이들 역시 이미 홍콩시민들의 민의에 대한 기초를 확보해 나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친중인사들의 주요 패배 요인 가운데는 중국과 영국의 홍콩정부사이의 차이및 모순으로 인한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앞으로 중·영관계가 개선되고 양쪽의 차이가 줄어든다면 이들의 활동공간도 커질것이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직접 선거구민들을 대면하고 선거운동을 한 친중인사들의 행동은 대단히 용기있는 것으로 평할 수 있을 것이다.우리들이 승패로서 영웅을 논하지 않고 민주파와 친중파라는 이원대립의 정치대립을 넘어서서 말한다면 이들은 모두 다 홍콩 민주정치발전의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즉 이러한 선거를 치러 냈다는 과정 자체가 민주발전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는 이야기). 이들에게서 「민주파」와 「친중파」라는 딱지를 떼어버리면 누가 정말 민주정치의 실천자인지 분별해 내기가 쉽지는 않다.이것을 확인하는데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것으로 생각된다.
  • 평양의 SOS 신호/칼 킨더만 독일 뮌헨대 교수(지구촌 칼럼)

    ◎남측 인도적 쌀지원 북 주민에 알려야 상호신뢰 쌓여 북한은 수해에 대한 지원을 국제기구에 전대미문의 방식으로 다양하게 요청했다.이미 심각한 식량및 에너지 난을 겪고 있는 북한은 지난 30년간 수해로 타격을 입어왔다.북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인구 2천1백만여명의 4분의 1인 5백20만여명의 이재민이 1백45개 시·군에서 발생한 것으로 돼있다.또 지난 6일 북한 중앙방송은 홍수주의보에도 불구하고 폭풍우와 산사태로 저수지가 파괴됐고 많은 인명피해를 입었다고 보도했다.북부지방에서는 하천의 범람으로 많은 가옥과 농경지가 모두 또는 부분적으로 유실됐거나 완전히 물에 씻겨 내려갔다.중앙방송은 다급한 목소리로 『이재민에게 식량 공급과 위생및 생명유지를 위해 긴급구호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그런 보도에 이어 평양당국은 유엔을 포함한 많은 인권기구에 국제적으로 구호를 호소했으며 적십자 등은 북한에 조사단을 파견하고 다양한 지원을 하기로 했다.CARITAS의 국제협력국장을 포함한 많은 방문객이 있었다고 중앙방송은 보도했지만 창피하게 여겨서 그런지 CARITAS가 카톨릭 구호기구라는 점은 언급하지 않았다.4명의 유엔조사단은 북한 어린이들이 고통받고 있으며 겨울이 오기전에 긴급구호를 위해 약 1천5백만달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일본소식통들은 유엔과 세계보건기구에 콜레라 백신을 포함한 구호를 요청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북한은 처음으로 독일에 재해극복을 위한 지원을 호소했으며 독일은 북한에 직접 구호를 하는 첫번째 유럽연합국가가 됐다.그러는 동안 제네바주재 북한대표부의 이철대사는 독일을 방문,오는 97년 완공될 유럽·아시아 첨단기술연구소에 참여하기로 서명했다.이 연구소의 건립에는 7억5천만 마르크가 소요된다.이 연구소의 연구및 활동목적은 환경과 레이저 기술및 기계조립등에 있다.그렇지만 북한이 재정기여를 어떻게 하느냐는 문제가 남아있다. 어떤 일본 소식통들은 평양당국이 국제사회로부터 보다 많은 재정기여를 받기위해 재해규모를 과장했으리라고 주장한다.그러나 인공위성 사진을 보면 상황은 보다 분명해질 것이다.어떤 경우에도 인도적인차원에서 북한에 구호를 보장하기에 상황은 매우 나쁜 것같다.북한에서 가장 고통을 받는 사람들은 상류지배계층이 아니라 수백만명의 일반 서민들이다.따라서 이런 비상상황에서는 인도적인 동기가 우세하지 않으면 안된다. 나웅배 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은 남북 쌀협상 결과를 발표하면서 김영삼대통령이 동포애로 북한의 식량난을 덜어주겠다고 거듭 밝혔음을 강조했다.김부총리는 또 11년전인 지난 84년9월 남한이 식량 타격을 입었을 때 북한이 남한에 쌀을 주었던 사실을 상기시켰다.그는 한민족은 쌍방 정부당국간 대화를 통해 화해와 협력의 정신으로 쌀을 주고받는 좋은 선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이런 말들이 사실이라 할지라도 84년과 95년의 쌀 제공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지난 84년에는 한국정부와 언론이 이런 원조가 북한으로부터 왔음을 국민들에게 알렸다.그러나 올해는 북한에 제공되는 쌀 포대에 아무런 표기를 하지 않았다.이런 사실을 보면 통일을 이루려는 희망을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는지 이해하기가 어렵다.아마도 주체사상을 너무나 강조했거나 북한정부가 남한으로부터 원조받는다는 사실을 국민들에게 알리기를 두려워하고 있는 탓이겠지만 그래도 북한은 이번에는 남한으로부터 쌀을 제공받는다는 것을 백성들에게 알려도 된다고 느껴야 한다.남한이 가난한 나라라고 선전을 해온 터여서 이제는 남한이 북한을 도울수 있다는 사실을 수용하기 어렵게 됐다고 하더라도 민족 상호간 믿음은 미래의 통일 정책을 위해 가장 중요한 심리적 전제조건이기 때문이다. 남한에서건 북한에서건 절대적인 도움이 필요할 때 상대방이 동포애에 따라 행동했다는 사실을 백성들에게 알리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북한의 어려움은 옛소련의 붕괴와 러시아의 제국주의 정책 포기에서 비롯됐다.따라서 한·중 수교와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으로 남한은 북한에 대해 승리를 거둘수 있게됐다.그렇지만 중국및 러시아와 북한의 정치·경제적 유대관계가 느슨해졌고 특혜무역은 폐지되거나 감소됐다.그러다가 남북한이 새로운 기초위에서 관계를 설정할수 있는 좋은 기회를 앞두고 김일성은 부적절한 시점에 숨졌다.계획된 정상회담은 이뤄지지 않았다.북한을 보호하려는 중국의 태도 등에 힘입어 북한은 미국과의 핵협상에서 상당히 유리한 결과를 얻어냈다. 그러나 자연재해로 인해 북한은 그들이 가장 싫어하는 일을 하지 않으면 안되게 됐다.그것은 서울과 국제사회에 긴급지원을 요청하는 것이다.김정일은 위기가 팽배해 있는 상황에서 주석직과 당총서기직을 승계할 것같지는 않다.당과 국가의 새로운 지도자로서 권력분배를 하는데 이견을 종결짓지 못했다는 주장은 더이상 신빙성을 갖지 못한다.미래에 대한 불확실한 전망에다 내부의 위기까지 겹친 상황에서 미국·일본및 다른 나라들과 외교관계를 수립하거나 한국의 기업과 관광객들이 모습을 보이면 피할수 없는 상황이 올 것이다.따라서 북한은 이런 새로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정책을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다.
  • 홍콩 마지막 총선/입법의원 60명 선출

    【홍콩 AFP 로이터 연합】 오는 97년 홍콩 주권 반환을 앞두고 영국 통치하에서 마지막으로 치뤄지는 입법국(의회) 입법위원 선거가 17일 아침 일제히 시작됐다. 이날 하루동안 크리스 패튼 홍콩총독의 선거개혁안에 따라 등록 유권자 2백57만명이 최초로 입법위원 60명 전원을 선출하게 된다. 중국은 97년 7월 1일 주권을 돌려받게되면 곧바로 입법국을 해산하고 대신 임시입법기구를 설치할 것이라고 선언한 바있다. 선거에 앞서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당수 마틴 리를 포함한 민주당 후보들이 우세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친중국계 후보들과의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이고 있다.
  • 추곡 수매/「보조금 감축」 WTO협정 올해 첫 적용

    ◎“작년수준 유지” 고심/수매액 7백50억 축소 불가피/정부,농가손실 보전 대책 강구/농협이 나머지 90만섬 추가수매 방안 검토 농림수산부의 고민철이 돌아왔다.1년 농사 중 「최대의 빅 이벤트」인 추곡수매량과 가격을 결정해야 할 시점이 가까워짐에 따라 추곡수매에 대한 정부와 농민,여당 등 3자의 서로 다른 입장을 최대공약수로 집약해야 하는 작업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정부의 추곡수매는 지난 60년 대까지만 해도 수매량이 그다지 많지 않아 주목을 받지 못했다.그러다 70년 시중의 쌀값을 안정시키기 위해 쌀의 이중곡가제가 시행되면서 본격적인 이슈로 떠올랐다.수확기 때 비싼 값으로 사들여 가격이 오르는 시점인 단경기때 방출,쌀값의 급등을 막음으로써 농민들과 도시 서민,모두에게 도움을 주자는 게 취지다.이에 따라 수매가는 산지 쌀값보다 비싸기 때문에 농민들은 수매량을 주시하게 됐다. 특히 지난 1월 출범한 세계무역기구(WTO)의 농산물 협정에 따라 국내 농업보조금을 감축해야 하는 그 첫 해여서 올해 추곡수매 결정이 앞으로 「전범」이 될 수 있으므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WTO 농산물 협정에 따르면 93년을 기준으로 쌀 보조금을 2004년까지 10년동안 해마다 7백50억원씩을 줄이도록 규정돼 있다.첫해인 올해의 경우 지출할 수 있는 보조금은 작년보다 7백50억원 정도가 줄어든 2조3백44억원.이 액수 범위 내에서 수매량과 가격을 결정해야 한다. ○올 9백60만섬 계획 따라서 농림수산부가 추곡수매를 결정할 때 택할 수 있는 방법은 ▲수매가를 지난 해처럼 동결시키면서 수매물량 확보 ▲물량을 줄이는 대신 수매가 인상 ▲가격을 내리더라도 수매량의 최대한 확보 등 3가지이다. 지금까지 가장 우세한 논리는 첫째,수매가를 지난 해와 같은 수준으로 동결하는 방안이다.정부의 95년산 추곡수매 방향도 아직까지는 이렇게 잡혀 있다.이 경우에도 수매량은 줄어든다.수매자금이 작년보다 7백50억원이 줄어든 2조3백44억원이기 때문에,올해의 수매량은 작년(1천50만섬)보다 90만섬이 줄어든 9백60만섬 정도이다. 농림수산부 김동태 농업정책실장은 『지금의 상황으로서는 WTO 규정을 준수하는 범위인 작년과 같은 수매가로 9백60만섬을 수매한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며 『양곡유통위원회 건의를 토대로 모두가 수긍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둘째는 물가상승 등을 고려,수매가를 올리는 방안이다.그러나 수매값을 1% 인상하면 10만섬 정도가 줄어드므로 5%를 인상하면 50만섬 정도가 감소한 9백10만섬으로 수매량을 줄여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농민의 입장에서는 「수매가 인상보다 수매량 증가」를 더 선호하는 점을 감안,설득력이 떨어진다. 마지막으로 가격을 오히려 내리더라도 수매량을 최대로 확보하는 방안이다.수매량을 늘리고 싶은 농민의 심정으로 보면 일면 수긍할 수 있지만,수매가를 내린다는 자체가 국민의 정서와 맞지 않아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 이런 상황을 모두 고려하면 가장 유망한 방안은 역시 첫번 째이다.수매가를 지난해와 같은 수준에서 동결시키더라도 수매물량을 많이 해달라는 대다수 농민들의 입장을 어느정도 충족하는 데다 정부로서도 수매가와 산지가의 차이(8월말 현재 1만6천원 선)를 좁힐 수있어,바람직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김대통령 강한 의지 그런데 「예기치 못한」 상황이 벌어졌다.김영삼 대통령이 최근 『WTO협상 제약 때문에 정부수매량이 9백60만섬으로 한정돼 있으나 모든 방법을 강구해서 실질적으로 작년 수준을 확보하도록 하겠다』고 천명했다.내년 총선을 앞두고 「농심」을 잡는 게 지상과제인 민자당도 추곡수매는 「무슨 수」를 쓰더라도 작년과 같은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보조금 2조3백44억원의 범위 안에서 작년과 같은 수준인 1천50만섬을 모두 수매하려면 수매가는 10%정도 낮춰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그러나 대통령이나 당의 의견은 수매가와 수매량을 작년과 같은 수준을 뜻한다.농림수산부로선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농림수산부는 이에 따라 올해의 경우 수매가를 동결하더라도 협정에 따른 감축분의 수매량을 작년과 같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차원에서 농민들의 소득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특히 당과 정부의 일각에서는 정부가 농협에 빚지고 있는 비료계정의 차입금(약 1조9천억원) 중 일부를 미리 갚아 이 자금을 이용,농협이 나머지 90만섬(약 2천1백40억원 소요)을 더 수매하도록 하자는 주장도 나온다. ○“쌀값 오를때 출하” 농협중앙회 기문신 양곡부장은 『정부의 추곡수매량은 9백60만섬으로 확고한 것 같이 보인다』며 『그러나 만약에 정부가 비료계정의 빚을 갚아주면 농민의 단체인 농협으로서는 수매량이 줄어드는 농민의 어려움을 덜기 위해 나머지 물량을 수매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WTO협정에 위배되지 않는 범위 안에서 농협이 운영하는 미곡종합처리장이 시장가격으로 쌀을 매입,쌀값이 오를 때 출하하도록 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 방송·연예인/15대총선 향해 누가 뛰나

    ◎민자,이덕화·유인촌·김한길씨 영입 추진/뽀빠이 이상용씨 설 무성하나 본인 부인/서유석­15년진행 「푸른 신호등」 하차/정한용­자타가 공인하는 “DJ맨” 그동안 무수한 설로 나돌던 방송·연예인의 15대총선 출마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오는 11월 방영예정인 SBS 정치드라마 「코리아게이트」의 전두환 보안사령관 역으로 캐스팅된 정한용씨는 최근 촬영에 앞서 『분장한 모습이 너무 희화화됐다』며 출연거부의사를 SBS측에 통보했다.자타가 공인하는 「DJ」맨으로 꾸준히 정계진출설이 나돈 바 있는 그는 『아직 당과 구체적인 이야기가 오고간 것은 아니나 공천받기를 적극 희망하고 있다』고 밝히고 공천을 받을 경우 연기활동을 중단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15년동안 MBC라디오 「푸른신호등」을 진행한 가수겸 교통전문가 서유석씨도 경기 일산지역 출마를 위해 방송활동중단을 선언,그간의 총선출마설을 확고히 했다.서씨의 방송중단으로 30년간 장수한 이 프로그램 자체가 10월7일자로 폐지된다.민자당과 국민회의 양쪽으로부터 영입제의를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그는 공천을 받는다면 「국민회의」쪽으로 향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밖에 방송·정가에서 이름이 거명되고 있는 이들은 탤런트 이덕화·유인촌씨와 MC 이상용·이계진씨,또 작가와 야구감독출신의 방송인 김한길·김동엽,영화감독 이장호씨 등이다.이 가운데 지지정당을 확고히 한 몇명을 제외하곤 각 당이 동시다발적으로 영입을 타진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순재·최불암(최영한)·정주일씨등 이미 연예인 출신 의원이 포진하고 있는 민자당의 경우 「세대교체」노력을 부각시킬 수 있는 이미지와 당선가능성을 고려,이덕화·유인촌·김한길·이상용씨의 영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중 방송출연 등으로 유명해지기 전 국회의원선거에 출마한 바 있는 김한길씨는 경기도 성남쪽 지역구를 맡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국민회의측의 제의를 받고 있는 사람은 아태재단후원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손숙·이장호씨를 비롯,김한길·김동엽씨 등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전고 출신으로 자민련과민자당 두곳으로부터 출마권유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상용씨는 자신의 이름이 일부 언론에 거론되자 각 언론사에 전송문을 보내 『끝까지 어린이에 봉사하는 뽀빠이로 남겠다』며 정계출마를 강력하게 부인하기도 했다. 이미 정치판으로 자리를 옮긴 KBS 전앵커 박성범(민자당 서울 중구지구당 조직책)·이윤성(민자당 인천 남동구지구당 위원장)·정미홍(서울시 홍보담당관),MBC앵커출신의 변웅전씨(자민련 총재특보)등도 물론 거론되고 있으며 최동호 KBS부사장,이득렬 MBC애드컴사장등도 지역구 출마권유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브라운관을 통해 유권자에게 친근감과 호감을 준 방송·연예인을 대폭 기용함으로써 「세대교체」 「구당이미지탈피」를 시도하는 각 당의 노력이 실제표와 얼마나 연결될 것인지 두고봐야 할일이다.
  • 심야영업 허용의 전제조건(사설)

    정부와 민자당은 유흥업소 심야영업제한 철폐방침에 합의했다.이제부터는 언제 어떻게 시행할 것인가등이 모두 시·도지사에 달려 있다.물론 문제의 찬반논의는 남아 있다. 정부가 심야영업제한을 하면서 내세운 명분은 범죄예방과 과소비억제였다.경제활동자유와 사유재산권침해의 논란속에서도 조직폭력배와 청소년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과소비·향락문화가 사회의 하부구조를 어지럽게 하고 있다는 입장이 우세하여 규제를 선택했던 것이다. 그러므로 이번 해제에도 이 문제들이 어떻게 변화되었는가를 점검해봐야 한다.경찰청자료로 보면 89년까지 연평균 범죄증가율은 6.2%였으나 심야영업 제한조치가 있은 90년이후 2.8%로 줄었다.이중 영업제한이 해제된 5개 관광특구의 경우를 보면 94년9월부터 3개월간 93년대비 23% 증가했다.93년은 92년대비 -6%였고 92년은 91년 대비 -3%였다.심야영업이 범죄발생을 증가시킨다는 것은 단순한 논리가 아니라 통계상으로도 실증되는 것이다. 따라서 경찰의 범죄억제력이 확대되어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지자체들은심야영업이 세수증대에도 도움이 된다고 보고 있으나 치안유지비용을 감안한다면 그 실익률은 매우 적거나 또는 손실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또 하나의 난제는 청소년문제에 있다.미국은 올해 들어 워싱턴을 비롯해 많은 지역에서 청소년의 야간통행금지제를 실시하고 있다.청소년보호를 위해 가장 강력한 자유의 규제를 선택한 것이다. 우리 풍토에서는 청소년출입금지는 커녕 유흥업소에서 미성년을 종업원으로 채용하고 술접대원으로까지 쓴다.이를 발판으로 범죄조직이 이루어진다.유흥업소와 청소년보호문제는 특히 한국적 병폐를 갖고 있는 것이다.이 문제에 대한 대책 역시 다시 한번 분명하게 정립이 돼야 한다. 심야영업제한해제는 좋으나 사태에 대응하는 응분의 치안력과 청소년보호책이 설득력 있게 전제되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견해다.
  • 일 자민총재후보 첫 TV토론/하시모토 통산·고이즈미 전우정

    ◎정책 대결로 당원·유권자 관심/3시간 넘게 격론… 무승부로 끝나 결과가 너무도 뻔한 데다가 과정조차 과거의 방식과 똑같아 유권자는 물론 당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던 일본 자민당 총재선거가 조금 재미있어졌다.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낭) 통산상과 고이즈미 쥰이치로(소천순일낭) 전우정상 두 후보의 TV토론이 11일 행해진 것이다.선거를 앞둔 총재 후보가 공개적으로 토론을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날 토론은 유선TV와 위성TV 등을 통해 전국에 생중계됐다. 하시모토는 현역인 고노 요헤이(하야양평) 총재로 하여금 허무하게 총재선거를 포기하도록 하는데 성공,쉽게 당선될 것으로 예상됐었고 자민당 총재선거는 「김빠진 맥주」처럼 됐었다. 여기에 고이즈미 후보가 반하시모토파의 지지를 업고 등장했다.그는 출마에 필요한 추천의원 30명 확보조차 힘겨웠다.우정3사업의 민영화 등 「관업 민영화」 주장도 자민당의 지지기반인 우정공무원 등의 반발을 사 고전의 원인이 됐다.그의 열세는 확연했다. 그의 출마가 뒤늦었던 것처럼 TV토론도 갑작스럽게 마련됐다.그러나 첫 총재후보 TV토론답게 3시간이 넘게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정책토론 부재의 선거라는 비판을 의식한 듯 양후보는 정책토론도 활발하게 전개했다.상당부분 궤를 같이했지만 관업 민영화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가입 문제는 입장에 차이가 있었다. 고이즈미 후보는 관업 민영화와 관련,하시모토 후보에게 질문해 「민간이 관의 업무와 경합하는 것도 좋다」는 대답을 이끌어 내고 역시 선거가 좋다고 득의만만.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문제는 소극적 입장을 개진했다. 하시모토 후보는 상대가 국립대학을 민영화하는 것이 어떠냐고 주장하자 「고이즈미 후보는 무엇이든 민영화에 결부시키고 있다」고 비꼬았다.상임이사국 문제는 당연히 적극적.설전을 벌인 양 후보는 그러나 『총재후보의 TV토론이 신진당과의 차이』라는데 입을 모으면서 자민당의 PR를 잊지 않았다. 이날 토론의 승패는 분명치 않지만 하시모토는 풍부한 각료경험 등을 배경으로 「백화점」이라는 인상을,고이즈미는 관업 민영화에 집착하는 「전문점」이라는 인상을풍겼다.하시모토는 여유있는 수성의 입장이었고 고이즈미는 창을 들고 공격하는 공성의 모습이었다.TV토론에도 불구하고 하시모토의 우세는 여전하다.하지만 이날 토론은 과도기를 맞는 일본 정치권에 후보간 공개토론이 하나의 선거운동 방법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을 보여준 이벤트였다.
  • 건설업체 공급량 대폭 축소/“아파트 가격 상승” 우려

    ◎미분양 늘어… 7월 35% 감소 주택건설업체들이 아파트 건설물량을 대폭 줄이고 있어 그동안 안정세를 보여온 아파트 값의 추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부동산 시장을 활성화시킬 뚜렷한 요인이 생기지 않는 한 그 시기는 물량 축소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미치는 내년초쯤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은 지방과 달리 전세에서 벗어나 집을 사려는 사람,아파트 평형을 늘리려는 사람 등으로 아파트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건설교통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한달동안 전국의 아파트 건설실적은 4만2천가구로 상반기 월평균 5만4천가구보다 22.2%,지난해 같은 달의 6만3천가구보다 34.6%나 줄었다. 1백14개 대형주택업체가 연초에 계획한 올해 주택공급 계획은 19만1백2가구,7월말까지 분양된 물량도 3분의 1 수준인 6만4천1백21가구에 지나지 않는다. 아파트 건설 실적이 이같이 크게 줄어든 것은 사실 이례적이다.그래서 미분양분이 많은 지방의 아파트 가격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실제로 업체들은 내년의 주택 경기도 미분양아파트의 지속적인 증가 및 수도권과 대도시지역의 택지난 심화등으로 불황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아예 사업일정을 조정,물량 줄이기가 한창이다. 미분양 물량의 지속적인 증가외에 지방자치제 실시이후 환경영향평가와 같은 각종 건설관련 심의가 강화되고 입주자의 다양한 수요로 설계기간이 길어진 것도 물량 줄이기에 한몫을 하고 있다. 대한주택공사 관계자는 『내년 아파트 건설물량을 90년대 들어 가장 적은 6만가구로 대폭 줄이고 내년의 분양물량도 올해 연초 목표인 8만4천가구보다 2만가구 정도 줄어든 6만5천가구로 책정했다』며 『그러나 줄어든 것은 지방물량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동아건설,삼성건설 등 대형 업체들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 김정일 「후계이상설」 재부상/9·9절 행사 불참… 의혹 증폭

    ◎경제·외교적 「등극기반」 다지기 미흡/「김정일 시대」 알릴 정책제시도 못해 『아마 지구상에서 가장 초조한 권력자는 북한의 김정일일 것이다』 김정일이 불참한 가운데 끝난 북한 정권창립 47주년(9월9일) 기념행사를 지켜본 한 당국자의 촌평이었다.김일성 사후 1년2개월이 지나도록 당총비서와 국가주석 등 최고권력직을 승계해 세습체제를 매듭짓지 못하는 상황에서 북한전역을 강타한 수십년만의 최대 물난리는 그에게는 엎친데 덮친 격이라는 얘기였다. 물론 불참 그 자체가 당장 그의 권력장악 이상을 뜻하는 것은 아닐 수도 있다. 그는 북한에서 중시하는 이른바 「꺾어지는 해」인 지난 45주년 9·9절 행사에도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9·9절행사 내용에서도 그의 권력승계를 감지할 만한 아무런 징후가 엿보이지 않았다는 점은 음미할 만한 대목이다. 정권창건일을 하루 앞둔 8일 2·8문화회관에서 열린 기념중앙보고대회에는 이종옥·박성철·김병식 부주석 등 당·정·군 고위간부들이 참석해 김정일에 대한 절대적 충성을 다짐하기도 했다.그러나 그같은 충성맹세는 공허하게만 들렸다.박성철의 기념보고는 김일성의 업적 찬양에 더 큰 비중이 주어졌을 뿐만 아니라 김정일시대를 알릴만한 새로운 정책제시가 전무했던 탓이다. 이로 인해 김정일 체제의 조기안착에 대한 회의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얼마전까지만 해도 올하반기에는 김의 최고위직 승계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던 나웅배 통일부총리 조차도 말을 바꾸고 있다.그는 지난 6일 한·미협회 강연에서 『현재로선 오는 10월10일(노동당 창당 50주년 기념일)에도 북한의 권력승계가 이뤄질지 불확실한 상태』라고 발을 뺐다. 북한의 권력승계 절차가 마무리되지 못하고 있는데 대해서 여러가지 관측이 나오고 있다.일부 전문가들은 김정일의 건강이상설이나 대인기피증 등을 그 이유로 제시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소수설일 뿐이다.그보다는 북한이 당면한 경제적·외교적 제약조건 때문에 공식 1인자 등극을 미루고 있다는 설이 우세하다.즉 현재로선 김정일체제의 주민 통제장치에 문제가 없다 하더라도 『주민들로부터 계속 지지를 얻어 정권이 지속되기 위해선 뭔가 업적을 달성할 수 있는 기반을 다져놓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민족통일연구원 허문령 책임연구원)이라는 얘기다. 나부총리도 최근 『김일성으로부터 다른 사람으로 지도체제가 바뀐다는 것은 신화에서 현실로 넘어가는 것을 뜻한다』면서 『이러한 어려운 현실을 극복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누구도 북한체제의 통합을 유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해 비슷한 시각을 나타냈다. 이같은 판단의 연장선상에서 허연구원은 김의 1인자 등극을 위한 전제조건으로 최소한이나마 당면한 경제난의 완화와 북­미연락사무소개설 등 외교적 업적확보 등을 들었다.
  • “호남당 탈피” DJ의중 반영/국민회의 주요 당직자 인선의 언저리

    ◎“선거돌풍” 겨냥 수도권인사 대거 기용/당 화합·실무능력·지역안배 원칙 고려 새정치국민회의는 7일 당 6역과 당무위원 70명 등 주요 당직자를 인선했다.지난 5일 지도부를 임명할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지역당」과 「사당」의 이미지를 탈피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내년 총선과 97년 대선에 대비하려면 호남성향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김대중 총재의 절박한 심정이 그대로 반영됐다는 것이다.이같은 연유에서 가신그룹의 당직자 인선은 철저히 배제됐으며 대신 수도권에 연고가 있는 인사는 과감히 기용하는 용인술을 보였다. 당직자 면면에서도 국민회의를 「수도권당」으로 키우려는 김총재의 의도는 뚜렷이 엿보인다.당 6역의 출신지는 충남 2·부산 1·전남북 3으로 호남과 비호남이 같지만 선거와 연관된 지역구는 서울 4·호남 2로 서울이 우세하다. 또 기조실장과 비서실장·대변인의 출신지도 호남 2·경기 1로 호남이 우세하지만 조직책은 경기 2·전남 1로 수도권이 앞선다.이에 따라 당 9역중 3분의 2가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 연고를 두고 있다.조순형 총장과 장석화 지방자치위원장의 중용도 이같은 지역안배의 결과다.두 의원 모두 서울에 지역구를 갖고 있으면서 출신지도 똑같이 충남이다.총선시 당세를 수도권에서 충청도까지 확산시킬 수 있다는 계산이 작용했다. 특히 장석화 지방자치 위원장은 민주당 이기택 총재계에서 신당으로 이적한 점이 평가돼 중용됐다는 후문이다.신기하총무는 당내 비주류의 대표격인 김상현 지도위의장의 계열로 분류됨에도 유임됐다.내년 5월까지 임기가 보장된 선출직 총무이기도 하지만 장위원장과 함께 당내 화합차원에서 기용됐다. 정책위의장에는 박상천 의원(고흥)이 유력하게 거론됐으나 호남배제의 원칙에 밀려 부산출신이면서 서울 은평갑에 지역구를 둔 손세일의원이 발탁됐다.문희상 의원의 기조실장 임명도 경기 의정부출신이라는 점과 이기택총재의 비서실장을 지냈으면서도 신당에 합류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된 경우다.박지원 대변인과 정동채 비서실장은 김총재의 신임이 워낙 높아 오래전부터 예견됐으며 박실 홍보위원장과 김충조연수원장은 정기국회를 앞두고 실무형 당직자라는 평을 받아 기용됐다. 한편 당무위원중 45세 미만이 10명이나 차지했으며 당내 최연소의원인 신계륜의원(41)과 김민석 전 서울대 총학생회장,영입케이스인 허인회 전 고려대 총학생회장은 30대를 겨냥해 임명된 케이스다.여성계에서도 7명이 임명됐으며 원외지구당위원장중 영남지역의 정영모·신용석(인천)·장한양씨 등은 지역안배를 고려해 당무위원에 포함됐다. ◎국민회의 신임당직자의 면면/조순형 사무총장­원칙중시 3선의원/손세일 정책의장­언론인 출신 국제통/장석화 지자위장­율사 거친 재선의원/박실 홍보위장­성격 호방한 소신파/김충조 연수원장­「연청」 회장 출신/문희상 기조실장­의리파 동교동맨/정동채 비서실장­언행 신중한 「DJ 입」 새정치 국민회의의 신임 사무총장에 기용된 조순형 의원(60)은 원칙과 합리를 중시하는 3선의원이다.유석 조병옥 박사의 3남이자 전국회부의장 조윤형 의원의 동생으로 11대때 정치규제에 묶인 형을 대신해 출마,정계에 입문했다.87년 대선때 후보단일화를주장했으며 3당합당후에는 「꼬마」민주당에서 부총재를 지냈다.14대 국회 상반기에 교육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공정한 회의진행으로 여당의원들로부터도 호평을 받았다.천안출신. 손세일 정책위의장(60)은 언론인 출신의 당내 대표적 국제통이다.동아일보 논설위원을 지낸 뒤 11대에 민한당의원으로 입문했다.13대엔 김영삼 총재의 통일민주당에 몸담았으나 90년 3당통합때 평민당으로 옮겼다.부산생. 장석화 지방자치위원장(49)은 서울남부지원판사를 거친 율사출신의 재선.「꼬마」 민주당 출신으로 이기택계였으나 국민회의에 합류,발탁됐다.국회노동위원장때 동료 김말용의원의 자동차보험 돈봉투 폭로사건으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홍성출신으로 온화하고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홍보위원장을 맡은 박실 의원(55)은 한국일보 기자·한국기자협회장을 거친 언론인 출신의 3선.지난 지방선거에서는 서울시지부장으로서 조순후보의 당선에 기여했다.호방한 성격으로 논쟁을 마다않는 소신도 지니고 있다.정주생. 김충조 연수원장(53)은 동교동계 청년조직인 「연청」회장출신으로 김홍일 목포지구당 위원장과 각별한 재선의원이다.여수태생으로 선이 굵은 의정활동이 돋보인다는 평.민주당에서도 정치연수원장을 지냈다. 문희상 기조실장(50)은 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의 비서실장을 지내다 친정인 국민회의로 돌아온 동교동 가신그룹의 일원이다.초선으로 철저한 「DJ(김대중 총재)맨」이면서도 지난 2월 이전총재의 의원직사퇴파동 때는 함께 의원직을 던질 정도로 의리를 중시한다.신당창당에 서슴없이 반대하면서도 DJ와의 연을 중시,국민회의를 택했다.외모와는 대조적으로 정국상황에 대한 분석력과 기획력이 남다른데다 대인관계가 원만해 안팎의 신망이 두텁다.의정부생. 원외인사로 눈길을 끌고 있는 정동채 총재비서실장(44)은 아태재단에서도 비서실장으로 DJ의 「입」이 돼 온 화순태생의 김총재 심복.합동통신·한겨레신문을 거친 언론인 출신으로 부친이 DJ와 목포상고 동창으로 절친하다.82년 김총재가 미국에 체류해 있는 동안 비서를 맡기도 했다.깨끗한 외모에 언행이 신중해 김총재의 신임이 두텁다는 평이다.
  • 미 노조 옛 영화 되찾자/김재영 워싱턴(특파원 코너)

    미국에서 4일 노동절을 맞아 전국민이 연휴로 마지막 휴가를 즐기는 동안 지난 20여년간 계속해서 영향력을 잃어온 노동조합들이 옛 힘과 영화를 되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미국 노동절은 학생들의 여름방학과 직장인의 장기 하기휴가의 끝으로 그 다음날부터 전국의 학교는 물론 대통령,의회,사법부 등이 하한을 마감하고 일을 다시 시작한다.어느 공휴일보다도 일을 않고 쉰다는 기분과 깊이 연관된 이날은 본래 노조 운동을 기리는 날로 정치,경제 모두에서 막강하던 미국 노조의 힘이 짙게 배인 날이다.그러나 지금 대부분의 미국 근로자는 마지막 휴일을 아쉬워할 뿐 노조운동에는 시큰둥해 한다. 현재 미국 전체 임금근로자 가운데 노동조합에 가입한 사람은 1천6백70여만명으로 전 노동력의 15%에 그치고 있다.30년대의 대공황 때 기운을 떨치기 시작한 미국 노조운동은 2차대전이후 지난 60년대 초까지 상승일로를 달리며 기세등등했으나 이후 내리막길 연속이었다.지난 45년엔 노조가입 근로자가 36%에 달했었다. 60년엔 3명의 임금노동자중 1명은 틀림없이 노조원이었으나 지금은 6명중 1명 비율이 될까말까 할 정도다.거기다 회원들의 면면도 허약해졌다.알짜배기라 할 민간사업장 근로자는 자꾸 노조를 탈퇴하는 반면 공무원등 공공기관 근무자만 기록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지난 53년 전체 대상 근로자의 37%인 1천7백만명을 회원으로 거느렸던 민간부문 노조는 일자리 수가 급증한 그 이후 7백만명이 떨어져나가 회원가입률이 현재 10%로 급감했다.2000년엔 20세기 초 수준인 7%까지 낮아질 전망이다. 반면 공공부문에선 전체 대상자의 39%인 7백만명이 가입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같은 회원감소율이 계속되자 그동안 국내정치 영향력이나 해외노조연대에 주력하는등 상당히 고답적 태도를 고수하던 주요 노조 연합기관들이 90년대들어 뒤늦게 회원배가및 조직확대를 최대의 현안으로 내걸고 있다.덕분에 비록 청소원등 최저임금 서비스직이 태반이긴 하지만 그간 2년새 3%정도 회원증가가 이뤄졌다. 미 노조운동의 재기노력과 관련해 오는 10월25일 뉴욕에서 열리는 미 최대 노조연합체 AFL­CIO(미국노동총연맹 산업별회의)의 새 위원장선거가 주목되고 있다.미 전 노조원중 1천3백만명이 회원인 이 산업별회의의 이번 선거는 지난 55년 통합결성이후 처음으로 후계추대가 아닌 현직에 대한 도전 형식으로 치러질 예정이다.지난 8월1일 16년재임한 레인 커크랜드 위원장이 퇴진하자 집행위는 톰 도나휴 재무이사를 잠정 위원장으로 선출했으나 회원수가 가장 많은 서비스노련의 존 스위니 회장이 이에 도전했다.스위니 회장이 다소 우세한 형편인데 두 후보 모두 AFL­CIO의 연예산 6천만달러중 3분의 1이상을 회원증가에 쓰겠다고 공약하고 있다.
  • 개인 휴대통신/주파수 확보경쟁 치열

    ◎정부,연내 3개 신규사업자 선정… 배정 방침/“공공자원 독점” 이통 등 기존업체 반발/새 주파수 조기개발 않으면 불씨 남아 오는 2005년 시장규모가 10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개인휴대통신(PCS)의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PCS사업을 준비중인 통신업체간에 주파수 확보를 위한 경쟁이 불을 뿜고 있다. 지난달 11일 통신시장구조 개편 시안이 발표된 뒤 통신업체간에 주파수 다툼이 날로 치열해지는 것은 30MHz로 한정돼 있는 PCS주파수를 충분히 할당받지 못할 경우 사업허가를 받더라도 사업을 제대로 벌일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PCS주파수 전쟁은 크게 한국이동통신·신세기통신 등 기존 이동통신업체와 신규 진출을 준비중인 통신업체간의 대결로 압축되고 있다. 정부는 올안에 3개 PCS 신규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지만 이미 1개업체는 이미 한국통신으로 낙점했다.또 한국이동통신·신세기통신 등 기존의 2개 이동통신업체에 대해서도 PCS사업의 기득권을 인정한다는 방침이어서 PCS사업체는 모두 5곳이 되는 셈이다. PCS사업자간 주파수 전쟁이기존의 이동통신업체와 한국통신 등 신규진출을 노리는 비이동통신사업자간의 대결양상이 된 것은 정통부가 PCS용으로 설정된 30㎒의 주파수를 모두 신규 3개업체에만 주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부터다.정통부는 주파수가 한정돼 있다는 점을 들어 신규사업자 3개업체에 주파수 10㎒씩을 나눠 주고 기존의 이동통신업체에 대해서는 추후에 주파수를 배당한다는 잠정안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대해 신규 PCS사업자중 선발주자인 한국통신은 정통부의 잠정안을 반색했다.즉 신규사업자를 3개 선정할 경우 각 업체가 30㎒를 3등분,10㎒씩 나눠 가져야 한다는 방안을 전폭 지지하고 나섰다. 반면 80년대 말부터 PCS사업을 추진해 온 한국이동통신과 신세기통신등 기존 이동통신업체는 『사업참여를 희망하고 자격을 갖춘 업체에는 당연히 주파수가 할당돼야 한다』며 기존 이동사업자에 대한 주파수 할당 제외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즉각 반발했다.특히 한국이동통신은 공공자원인 주파수를 몇몇 업체가 독식하겠다는 발상은 공익성의 원칙에 어긋나는 것이며 가용 주파수가 한정돼 있다면 사업을 제대로 수행할 만한 기술력과 경험을 가진 사업자에게 우선 배분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국이동통신의 한 관계자는 『기술 개발시의 주파수대역과 실제 서비스제공시 할당된 주파수대역이 다르게 되면 그동안의 기술개발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뿐 아니라 막대한 투자자원이 낭비된다』고 전제,가능한 한 조속한 시일내에 신규사업자와 동등하게 같은 대역의 주파수를 할당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정통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와 관련,『기존의 이동통신업체에 사실상의 PCS사업권을 인정해 놓고 무턱대고 주파수배정을 미루는 것은 논란의 소지가 있다』는 점을 시인하며 빠른 시일안에 투명한 주파수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에 공감했다. 결국 PCS사업을 둘러싼 주파수논쟁은 새로운 대역의 주파수 개발 등에 대한 명확한 정책 결정이 없이는 신규사업자가 선정된 뒤에도 계속 불씨로 남을 전망이다. ◎차세대 휴대통신 첨병/CDMA/산·학·연 1천여항목 실험결과 성공률 98%/내년 실제서비스 대비 시범기지국 16곳 운영 오는 98년으로 예정된 개인휴대통신(PCS) 서비스를 앞두고 통신업계에 사상 최대의 기술표준 논쟁이 일고 있다. 이 논쟁의 초점은 PCS기술 표준을 CDMA(코드분할다중접속)와 TDMA(시분할다중접속)중 어떤 방식을 채택할 것인지와 함께 세계적으로 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CDMA를 택할 경우 과연 98년 상용화 일정에 차질이 없을 것인지에 대한 문제로 귀결된다. CDMA시스템은 지난 89년 1월 국책사업으로 선정돼 정부출연연구소인 한국전자통신연구소(ETRI)가 기술개발을 주관하면서 개발의 막이 올랐다. 정부가 세계 어느나라도 상용화된 사례가 없는 CDMA시스템의 개발에 착수한 것은 차세대 디지털이동전화기술이 궁극적으로 CDMA쪽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따른 것이다. 92년 들어 ETRI는 시스템분야는 LG정보통신·삼성전자·현대전자 등 3개사,단말기는 이들 3개사를 비롯한 맥슨전자 등 4개사와 공동 개발계약을 맺었다. 이들 개발업체는 이로부터 2년여간의 연구끝에 94년 12월 한국이동통신교환실에 CDMA시제품을 설치하고 시험통화에 성공했다. 이에따라 한국이동통신은 내년 1월부터 부분적으로 실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서울에 16개의 기지국을 설치해 운용시험을 진행중이다. 산·학·정부가 지난 6년동안 5천여억원을 들여 개발에 성공한 CDMA시스템은 지난 7월까지 1천여 항목에 걸친 시험에서 통화성공률이 합격 기준치인 95%를 웃도는 98%를 기록했다. 그러나 CDMA는 아직 세계 어느 나라도 상용화하지 못한 기술인 만큼 오는 98년 전면적인 서비스가 제공될때까지 우리 스스로 문제를 찾아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한편 TDMA는 이미 유럽등 선진국에서 상용화돼 검증을 마친 기술방식으로 향후 수년간 CDMA와 함께 세계시장을 분할할 것으로 예측돼 국내 기술표준 결정을 어렵게 하고 있다. □기고 ◎「PCS 기술표준」 조기 채택을/산업발전·국제 경쟁력에 중요 변수 최근 정보통신부가 발표한 제3차 통신사업 구조조정 문제가 업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특히 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라고 불리는 PCS는 굴지의 대기업들이 참여를 희망,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PCS의 기술표준 문제가 마무리되지 않고 있어 여러가지 우려가 나오고 있다.PCS의 표준화 정책은 무선통신분야 국내 산업발전 뿐만 아니라 국가 전체의 대외 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문제이다. PCS 표준화 문제는 두가지로 요약된다.하나는 단일표준이냐,다수 표준이냐의 표준의 수에 관한 것이고 또 하나는 어떤 기술방식을 표준으로 선택할 것인가에 대한 것이다. 유럽과 일본은 단일표준화를 선택했다.이는 지역간,또는 시스템간 호환성확보라는 장점을 취한 것이라 할수 있다.반면 미국은 6개의 다수표준을 채택해 사업자들로 하여금 고민을 하도록 만들었다.그러나 미국의 PCS 사업자들도 시스템간 호환성확보와 디지털 이동전화 시스템과 PCS시스템의 표준을 일치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같은 사례는 우리에게 단일표준의 필요성을 명확히 제시해 준다.국내에서도 복수표준을 허용하자는 주장이 일부 있으나 이는 좁은 국토에서 기술개발력의 분산과 호환성 제한,비용상승만초래할 뿐이다. 그러면 우리나라의 PCS 기술표준은 어떤 것이 되어야 할 것인가.PCS기술은 크게 TDMA(시분할 다중화방식)와 CDMA(코드분할다중화방식)가 있다.유럽과 일본은 이미 기술이 확립된 TDMA를 선택했고 미국에서는 최근 자체 개발한 CDMA가 우세를 보이고 있다.CDMA는 최신기술이기 때문에 아직 상용화는 안돼 있지만 용량이나 기능면에서 TDMA보다 다소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CDMA는 또 국제통신연맹(ITU)에서 개발중인 제3세대 이동통신에도 적용이 검토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이미 디지털 이동전화에 CDMA를 표준으로 채택,기술개발을 완료했기때문에 PCS 장비개발이나 상용화 일정에서 유리한것이 사실이다.그러나 당분간은 두방식의 세계시장 분할이 예상되므로 국내 표준도 기술적 측면과 함께 사업적 정책적 측면을 고려해 신중히 결정해야 할것으로 보인다. ◎일 PHS 방식으로 세계 선점/업자·국민 공익 우선… 국제보급 나서 일본은 독자적인 개인휴대통신 시스템인 PHS를 개발,올해 7월부터 도쿄와 홋카이도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PHS는 요금이 비싼 휴대전화와 1백m이상 떨어진 곳에서는 통화할 수 없는 코드리스 전화기의 단점을 극복하기위해 개발된 것으로 옥내에 있는 코드리스 전화기를 그대로 옥외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디지털 방식의 차세대 휴대전화 시스템이다. 일본은 이미 일본만의 독특한 표준인 NTT방식의 아날로그및 디지털 이동전화시스템을 개발,서비스해 왔으며 개인 휴대통신에서도 일본만의 독자적 방식인 PHS를 개발함으로써 세계 이동통신 시장에서 중요한 한개의 축을 형성해 나가고 있다. 일본은 독자적 방식의 개인휴대통신서비스를 추진함으로써 외국으로부터 자국 시장을 보호하는 한편 단일표준 결정에 의해 국내 기술개발 노력을 한곳에 집중시키고 사업자간 기지국의 공동 이용등을 가능케 함으로써 저렴한 양질의 서비스를 조기에 실현할 수 있었다. PHS의 도입을 위해 일본우정성은 1990년 전기통신심의회와 민간표준기관인 전파시스템개발센터에 기술적 조건의 검토를 의뢰했다.이에따라 기술규격 표준화와 실용화실험이수행됐고 정부의 사업화방침이 발표돼 경쟁적 기술개발과 서비스경쟁이 이루어졌다. 우정성은 올해 1월 1차로 21개사에 대해 PHS 사업면허를 부여했고 앞으로 총 28개 사업자에게 이를 부여할 계획이다.PHS요금은 휴대전화의 3분의 1수준,단말기 가격도 디지털 이동전화의 2분의 1수준으로 책정돼 보다 많은 국민이 이동통신의 혜택을 누릴수 있을것으로 보인다. 이제 일본의 관심은 PHS를 국제적인 시스템으로 발전시키는데 모아지고 있다.이를 위해 일본은 우선 아시아지역에 집중적인 보급활동을 전개,이미 홍콩이 이를 도입하기로 했고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태국 중국등도 이를 검토하기에 이르렀다.이것이 실현되면 국제통신시장에서 일본의 고립 탈피는 물론 세계표준 제정시 일본의 발언권을 강화시켜줄 것으로 기대된다.
  • 개인휴대통신/기술표준방식 싸고 이통업계·한국통신 대립

    ◎CDMA(부호분할식)냐/TDMA(시분할식)냐/“수용량 10배로 늘어”­이통업계 CDMA 우위론/“안정성 확보가 우선”­한국통신 TDMA 우위론 『CDMA냐,TDMA냐』 98년부터 본격적인 상용서비스에 들어갈 개인휴대통신(PCS)의 사업권획득을 둘러싸고 재계의 경쟁이 불을 뿜고 있는 가운데 PCS기술표준에 관한 논쟁이 올 하반기 통신업계의 최대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차세대 통신분야의 「노른자위」로 불리는 PCS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대기업들은 기술표준방식이 어떻게 결정되느냐에 따라 사업의 성패가 판가름날 것으로 판단,한치의 양보 없는 혈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PCS기술표준이란 사용자가 무선통화를 할 수 있도록 기지국과 단말기간의 무선구간을 연결해주는 기술방식으로 이에 관한 논쟁은 CDMA(부호분할다중접속)와 TDMA(시분할다중접속)의 대결로 압축되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차세대 이동통신기술표준을 놓고 CDMA와 TDMA를 지지하는 업체는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당초 PCS기술표준을 둘러싼 논란은 정보통신부가 연내 사업자선정계획을 밝힌 올해초부터 비롯됐다.한국이동통신·신세기통신등 이동전화업체는 CDMA방식의 PCS 추진의사를 밝힌 반면 주도사업자인 한국통신은 TDMA방식을 들고 나온 것이다. 특히 정통부가 최근 PCS사업자를 한국이동통신과 신세기통신 외에 3개 업체를 새로 선정키로 하고 이중 사업권 1개를 한국통신에 준다는 방침을 확정하면서 기존 이동전화업체와 한국통신간의 기술표준논쟁은 정면대결양상으로 치달았다. 사실 지난 7월이전까지만 해도 PCS기술표준방식은 CDMA쪽이 일방적인 우세를 보이는 듯했다. 차세대 무선통신분야의 총아로 불리는 CDMA는 TDMA보다 가입자 수용능력이 훨씬 뛰어나다.물론 디지털방식인 이 두가지 기술 모두 기존의 아날로그방식보다는 가입자 수용용량이 탁월해 TDMA는 아날로그방식에 비해 3배,CDMA는 10배이상의 용량을 갖는다. 용량면에서 이처럼 CDMA가 유리하지만 안정성면에서는 TDMA가 우수하다.TDMA는 이미 유럽등 선진국에서 사용화돼 검증을 거친 반면 CDMA는 아직 세계 어느 나라도 상용화하지 않은 기술로 그만큼 위험이 따르기 때문이다. TDMA는 현재 세계 80개국 1백30개 사업자가 채택하고 있는 보편화된 기술로 세계시장 점유율이 85%에 이르고 있지만 현재 세계적인 추세는 CDMA를 선호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미국의 9대통신업체중 팩텔·나이세스·벨애틀랜틱·GTE등 6개사가 CDMA방식을 채택했다. 정부도 이러한 추세를 감안,지난 89년부터 CDMA시스템 개발에 무려 5천억원을 투입,최근 상용시험까지 성공적으로 끝냈다.그러나 정부는 선진국에서 이미 상용화돼 검증을 거친 TDMA시스템이 위험부담이 적을 뿐 아니라 비용이 싸고 곧바로 기술적용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선뜻 CDMA쪽에 판정승을 내리기를 망설이고 있다. 이에 대해 국산 CDMA기술개발을 주도해온 한국전자통신연구소나 한국이동통신측은 『TDMA는 이제 한물간 기술』이라며 『CDMA로의 이행이 세계적인 추세라면 중복투자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정부가 과감한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당장의 현상유지를 위해 영원한 기술종속국이 되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못하다』며 『우리나라가 TDX교환기를 개발해 수출했듯이 자신감을 갖고 자체개발한 기술을 상용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DMA­TDMA 차이점/CDMA­개인코드 부여… 같은 주파수 10명이상 사용 가능/TDMA­일정대역 시간별 3등분… 여러 채널로 나눠 통화 이동통신시스템은 크게 아날로그방식과 디지털방식으로 나뉜다.현재 대부분의 국가에서 쓰고 있는 아날로그방식은 하나의 주파수폭(30KHz)으로 한 사람만이 통화할 수 있는 시스템이어서 주파수부족에 따르는 혼신과 잡음이 많은 것이 흠이다. 이에 따라 최근 개발되기 시작한 것이 하나의 주파수를 여러 사람이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시스템이다.이 디지털시스템의 대표주자가 바로 CDMA(부호분할다중접속)와 TDMA(시분할다중접속). TDMA는 일정한 주파수대역을 시간적으로 3등분,정보를 시간차이를 두고 주고받음으로써 원래의 신호를 재생해내는 방식이다.하나의 주파수대역에서 동시에 3명이 통화할 수 있으며 유럽 등에서 이미 상용화됐다. 이에 비해 CDMA는 한 채널의점유주파수폭을 1.25MHz로 넓혀 통화자에게 개별적 코드를 부여,같은 코드끼리만 연결되도록 함으로써 10명이상이 동시에 통화할 수 있도록 했다.즉 한 장소에서 수백명이 동시에 말을 해도 상대의 말만 골라 듣는 원리다.통화중 잡음과 혼신이 없으며 도청이나 전화번호 불법도용이 불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현재 미국의 퀄컴사가 이 시스템 개발의 선두주자로 나서고 있으며 우리나라가 차세대 이동통신기술로 채택할 경우 세계 두번째의 상용국이 될 전망이다.
  • 김영삼 정부 30개월/김 대통령에 바란다/각계 인사 제언

    ◎전문가 집단 육성 국가경영 토양 마련을/3김시대 청산으로 통일한국 대비해야 ▷김기도 민자의원◁ 뭐든지 괴어 있으면 썩는다.물도 흘러야 된다.역사도 마찬가지로 오늘에 안주하면 발전이 있을 수 없다.그래서 끝없는 변화와 개혁이 요구된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변화·개혁의 속도와 질이 달라온 것이 한국의 민주정치사였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안타깝게도 대권3수·4수란 말이 나오는 정치환경을 맞고 있다.고희의 나이에 3∼4수는 어인 일인가.피곤하다.이보다 더한 스트레스가 있겠는가. 이는 「오늘」과 「나」,그리고 「우리지역」만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지 「내일」과 「우리」를 망각한 탓이 아닐까.지역을 대표하고 사랑한다면,지방화시대에 좋은 활로가 마련돼 있지 않은가. 이런 의미에서 오늘의 우리를 있게 한 각계각층의 전문가집단과 새로운 사고를 가진 엘리트를 육성,국가경영을 담당케 하는 세대교체가 이뤄지도록 토양을 바꿔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물론 세대교체가 나이 탓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꼭 해야 하고,주위에서권유해도 후진에게 길을 터주고 사양하고 양보하는 것이 동양의 미덕이요 군자의 덕목이 아니던가.그렇게 배웠고 몸소 가르쳐야 되지 않겠는가. 이렇게 될 때 비로소 우리는 참된 정치문화가 뿌리내릴 수 있고 신구질서가 조화롭게 구축되는 터전이 마련될 것으로 본다. 그래야만 희망·소망·21세기가 보일 것이다. ▷강수림 민주의원◁ 김영삼 대통령의 임기가 절반을 지난 지금 문민정부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기보다는 부정적인 쪽이 우세한 것 같다.한마디로 김영삼정부는 「변화와 개혁」이라는 국민적 공감대를 확보하고도 개혁과정에서의 문제점과 개혁정책의 완성도가 떨어짐으로써 국민적 지지기반을 확대하는 데 미흡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러면 집권 후반기를 맞이하는 문민정부는 국정운영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그것은 지속적인 개혁의 추진이다.개혁은 문민정부의 역사적 과제요,사명이다.개혁정책이 틈을 보일 때 수구세력은 그 틈을 비집고 들어선다.법적·제도적으로 뒷받침되는 완성도 높은 개혁정책의 추진만이 문민정부가 가야 할 길이다. 그리고 과감한 세대교체를 통해 40∼50대의 새로운 인물이 개혁작업을 주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21세기를 맞이하는 우리 정치는 다가오는 통일한국을 대비하고 미래의 정보화시대를 담당할 세대가 책임져야 하는 것이다.3김시대의 청산과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는 과감한 세대교체를 통해서만이 가능하다. ▷이성복 건국대 교수◁ 앞으로 정치권의 세대교체는 불가피한 것으로 생각한다.우리 정치사를 보면 6대·9대·11대총선을 통해 정치권의 물갈이가 대대적으로 이루어졌다.내년 15대총선이 그러한 물갈이가 이루어져 새로운 정치 인력군이 등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새정치국민회의도 최근 조직책선정을 보면 40대 변호사가 상당수 영입되고 있다.세대교체를 바라는 유권자의 욕구가 확산되고 있음을 야당도 인식하고 있는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야를 불문하고 젊은 운동권 출신 영입에 지나친 관심을 쏟고 있는 느낌이다.이는 국민화합,민주정치 정착이라는 측면에서 그리 바람직스럽지 않은 일이다.그보다는 전문가집단이나 지방자치를통한 정치인력의 충원이 상당부분 이루어지는 게 필요하다. 아직은 여야지도자가 지역감정에 근거,소위 표밭을 갖고 있어 김영삼대통령의 구상대로 다음 대통령선거에서 세대교체가 이루어질지는 단정할 수 없다.그러나 내년 총선과 97년 대선을 통해 세대교체가 이루어져야 우리의 정치발전이 가속될 수 있다는 점만은 분명하다.
  • 경기확장세 32개월째 지속/2분기 GDP 9.6% 성장 의미

    ◎중화학 고성장­경공업 둔화 “양극화”/사치성소비재 수입 증가세 다소 줄어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 2·4분기 국내 총생산(GDP)내용을 보면 우리 경제는 지극히 견실한 방향으로 순항하고 있다. 1·4분기와 마찬가지로 투자와 수출이라는 대내외 쌍두마차가 고도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운수장비 투자가 1.4%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설비투자 증가율은 19%에 이르고 상품수출도 25.3%나 늘었다. 또 당초 우려와는 달리 지난 해부터 GDP 성장세를 앞지르던 민간소비 증가세도 한풀 꺾였다.과열의 초기 징후로 일컬어지는 건설투자도 전분기보다 증가세가 다소 확대됐으나 투기적인 요인보다는 지난 해 3월2일 예년보다 앞당겨 시행된 표준건축비 인상에 따른 것이다. GDP 성장률은 전분기보다 0.3%포인트 떨어지긴 했으나 현대자동차의 노사분규 등 우발적인 요인을 제외하면 전분기와 비슷하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따라서 한은은 지난 93년1월부터 지난 8월까지 32개월째 경기확장세가 지속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성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던 농림어업도 보리·배추·마늘·양파 등 주작물의 작황호조로 9.4%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경기확장세 지속이라는 큰 흐름 가운데서도 앞으로의 경기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미세한 움직임과 문제점들은 곳곳에서 포착된다. 설비투자와 수출 증가세가 전분기보다 하향 추세에 있는 등 경기확장기 후반의 징후가 뚜렷하다.기업의 대규모 투자가 대부분 마무리돼 설비투자 증가세는 갈수록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또 엔고 퇴조로 수출 역시 전처럼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기는 어려우리라는 시각이 우세하다.수출 주도에서 내수 중심으로 성장패턴이 바뀌는 셈이다. 그런가 하면 경기활황세에 편승,지난 해부터 오름세를 탔던 경공업은 음료품과 의복의 생산증가율 둔화 및 신발·섬유·피혁제품의 수출부진으로 0.9% 성장하는 데 그쳤다.반면 중화학공업은 노사분규와 설비보수 등 부정적인 요인에도 불구하고 14.8%의 높은 성장세를 지속했다.경기의 양극화가 더욱 심화된 셈이다. 소비부문에서도 증가세는 둔화됐다고 하나,유흥오락성 서비스와 사치성소비재 수입의 증가세는 여전히 우려할 수준이다.2·4분기의 경마장 매출액은 6천1백76억9천5백만원으로 전년보다 22%,복권판매액은 8백92억9천4백만원으로 7.9%,골프장 출입인원은 2백13만명으로 13.7%,노래방수는 2만1천5백85개로 12.5%나 늘었다.사치성 소비재의 경우 가구는 5천4백70만달러로 46.6%,승용차는 6천2백만달러로 1백39·4%,화장품은 6천3백70만달러로 87.4%,의류는 1억8천9백10만달러로 60.9%,음료주류는 3천8백90만달러로 89.8%나 수입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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