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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리냐 명분이냐” 한나라 고심/‘총재회담’ 강·온 두기류

    ◎朴熺太 총무,조기추진 주도/辛卿植 총장 “구걸 인상” 제동/이회창 총재 접점모색 부심 여야 총재간 청와대회담을 둘러싸고 한나라당 내부 기류가 두갈래로 엇갈리고 있다.총재회담을 조기 추진해야 한다는 실리론에 맞서 총재회담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는 명분론이 제기되고 있다. 전자가 그동안 당내 분위기를 주도했다.몇가지 이유가 있다.‘국정 파트너’로서 위상을 되찾겠다는 것이다.또 李會昌 총재가 金潤煥 부총재나 李基澤 전 총재대행 등 사정(司正)의 도마에 오른 중진을 ‘나 몰라라’할 수 없는 처지다.당사자들도 총재회담을 통한 ‘정치적 절충’을 바라는 ‘따가운’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후자는 선명 야당론을 내세운다.이런저런 속사정으로 총재회담을 구걸하는 듯한 인상을 풍기면 소탐대실(小貪大失)할 수 있다는 우려다.특히 단기전에 일희일비할 것이 아니라 정국의 큰 흐름을 놓치지 않는 장기 포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온건 기류는 朴熺太 총무 등이 이끌고 있다.朴총무는 14일 “여권 내 강경론이 있지만 최종 판단은 金大中 대통령이 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접지 않았다.“총재회담을 미룰수록 정국 파행에 따른 여권의 부담이 더 크다”는 분석이다.강경쪽에는 辛卿植 사무총장이 있다.辛총장은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장외투쟁으로 여론이 우리 쪽으로 쏠리고 있다.총재회담에 목을 멜 이유가 없다”며 제동을 걸었다. 결국 최종 선택은 李총재 몫이다.李총재는 이날 주요 당직자회의 직전 공개 석상에서 “한나라당이 총재회담에 매달리고 있다는 일부 언론보도 내용은 잘못”이라고 쐐기를 박았다.그렇다고 李총재가 강경 쪽으로 기울었다고 보는 것은 적절치 않다.오히려 총재회담의 명분과 실리 사이에서 접점을 찾고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총재가 경제원로들의 훈수를 구한것도 맥을 같이 한다. 이날 蔡汶植 金在淳 전 국회의장,李哲承 高在淸 전 국회부의장 등과 저녁 회동을 가졌다. 야당 총재로서의 위상 굳히기도 겸했다.
  • 정국풀기 대화행보에 가속도/국회정상화 따른 여·야 입장

    ◎여­국면 유지 당력 집중… 총재회담엔 신중론/야­세풍사과 등 전제조건 없는 총재회담 요구 국회가 13일 정상화됨으로써 여야간 정국 현안을 둘러싼 논쟁이 장내에서 가열될 조짐이다.한편으로 여야는 여러 채널을 동원,대화분위기 조성에 적극적 행보를 보임으로써 ‘정국 해법찾기’ 노력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여권◁ 여권은 한나라당이 등원한 이상 대화 국면을 유지하는 데 당력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판문점 총격요청사건’ 등 일련의 현안들을 검찰 수사에 맡기기로 가닥을 잡은 것도 그래서다. 대화 국면의 ‘종착점’은 여야 총재 청와대회담이라는 데 여권 내부 이견은 없다.다만 청와대나 당 모두 현재로선 청와대회담에 ‘신중론’이 우세한 형국이다.청와대 金重權 비서실장은 “‘빨리 한번 만나자’는 金大中 대통령의 말씀은 의례적인 것이 아니겠느냐”고 말해 항간의 의미를 확대 해석하는 것을 경계했다. 여권 내 신중론이 우세한 것은 막상 청와대회담을 하더라도 막힌 정국을 시원스레 풀 ‘명약’(名藥)이 없기 때문이다.자칫 ‘세도(稅盜)사건’ 등을 놓고 야당에 면죄부만 줘 정국주도권을 빼앗길지 모른다는 우려감도 있다. 여권은 정기국회에서의 ‘철저한 현안공조’도 다졌다.이날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국민회의·자민련 국정협의회에서는 ‘세도사건’에 대한 한나라당 李會昌 총재의 사과를 받아내야 한다는 것과 ‘판문점 총격요청사건’의 철저한 수사를 함께 촉구하자는 결론을 냈다.근래 보기 드문 ‘찰떡공조’를 과시한 셈이다. ▷한나라당◁ ○…金大中 대통령과 李會昌 총재의 단독회담이 이뤄져야 정국을 제대로 풀어나갈 수 있다는 생각이다.시기가 빠를수록 정국 정상화에 효과적 이라고 주장한다.특히 청와대회담에는 어떤 전제조건도 있을 수 없다는 태도다.‘세도사건 등과 관련,여권의 ‘李총재 선(先)사과’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安商守 대변인은 “검찰 수사 결과 법적으로 책임질 일이 있다면 책임지고, 사과할 일이 있다면 사과하면 된다”고 전제하면서도 “수사가 진행중인데 무엇을 미리 사과하란 말이냐”라고 밝혔다.安대변인은 “큰 정치의 열쇠는 대통령과 여당의 손에 있다”며 조건 없는 청와대회담을 거듭 촉구했다. 李총재도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인사말을 통해 “국회 등원은 여야 관계를 회복하고 정상적인 국정운영의 틀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국회 등원에 협조했으니 이제 여권이 답할 차례’라며 여권을 압박한 셈이다.李총재의 한 측근은 “여든 야든 청와대회담의 필요성은 인정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여권 내부 기류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 金 대통령 訪日 결산­日측의 과제

    ◎‘과거사 사죄’ 실질 조치 필요/재일한국인 법적지위 높여야/日皇 방한 여론조성 서두를듯 【도쿄=黃性淇 특파원】 한일 정상회담이 남긴 일본측 과제는 대체로 3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가 과거의 실질적 청산.식민지배에 대한 일본의 사죄가 처음으로 문서화된 만큼 21세기 두 나라의 미래지향적 관계를 위해 다방면에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金大中 대통령이 강조했듯 한국국민의 오해를 낳는 일부 정객들의 망언이 사라질 수 있도록 일본정부가 앞장서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이런 점에서 이달 초 정파와 정당을 초월해 발족한 ‘전쟁진상규명법 제출을 위한 의원연맹’의 활동이 주목된다.민간차원에서 역사의 진실을 밝히려는 ‘한일역사 공동연구를 위한 역사포럼’의 활동에도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힘을 얻고있다. 둘째로 金대통령이 요청한 일황의 조기방한(2002년 월드컵대회 이전)을 꼽을 수 있다.일본내에서도 일황의 방한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만만찮다.일본정부로서도 일황의 방한이 실패할 경우 한일관계의 근본이 흔들릴 수 있다며 신중한 입장이다.그러나 일본에서 ‘지일파’(知日派)로 평가되는 金대통령의 재임기간중 반드시 일황 방한을 성사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우세해 오부치 내각은 조속한 환경조성에 서두를 것으로 전망된다. 마지막으로 재일 한국인의 법적지위 및 우대 향상이다.金대통령이 요청한 재일동포의 지방참정권 문제에 대한 본격적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고 일본정부는 보고있다. 이미 국회차원에선 민주당과 신당평화 등 야당측이 영주외국인에게 지방선거권을 부여하는 법안을 제출,분위기는 무르익은 상황이다.법무성에서 검토하고 있는 외국인 지문날인제도의 폐지도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다.
  • 51% “민주후보에 투표”/지지율로 본 정당판세

    ◎민주 하원 10석 추가 기대… 45%는 “공화에”/오리건주에서 한국계 민주 상원의원과 대결/부시 전 대통령 아들 2명 주지사 당선 유력 【워싱턴=崔哲昊 특파원】 이번 중간선거의 현재 판세는 민주당 우세. 최근 갤럽이 실시한 여론조사결과 투표예상자의 51%가 민주당 후보,45%가 공화당후보를 찍겠다고 응답했다. 소속당을 이탈,다른당 후보를 선택할 것이라는 유권자,즉 ‘반란표’도 공화당에서 8%나 나왔다. 민주당 소속 유권자의 반란표는 3%에 지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전원을 새로 뽑는 하원의 경우 민주당이 현재 우위를 점하고 있는 공화당을 앞지를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하원◁ 이번 선거에는 은퇴나 상원·주지사 등 다른 공직출마로 34명의 현직 의원들이 출마하지 않는다. 공화당은 불륜이 들통난 헬렌 체노웨스 의원(여·아이다호) 등 10여명이 취약지구로 분류되고,민주당도 존 티어니 의원(매사추세츠)등 10여명이 고전중. 민주당은 클린턴 성추문 악재에도 불구하고 10석 이상의 약진이 기대된다. ▷상원◁ 34명의 개선(改選)대상 의원은 공화 16명,민주 18명. 이 가운데 우열을 가리기 힘든 지역은 캘리포니아·뉴욕·사우스 캐롤라이나·켄터키주 등 6∼7 곳이다. 공화당은 이 지역들을 집중 공략,5석 이상을 늘리면서 민주당을 완전히 무력화시킬 수 있는 60석 이상 확보라는 목표를 세웠다. 민주당은 뉴욕주 등 2∼3곳에서 승리를 거둔다는 전략이다. 특히 오리건주에서 한국계로선 처음으로 도전하는 공화당의 林龍根 후보가 현직 민주당의 론 와이든 의원을 물리치고 당선될 수 있을 지도 주목된다. ▷주지사◁ 50개주의 주지사는 32명이 공화당 소속이고 17명이 민주당,무소속은 1명이다. 개선되는 주지사는 모두 36명. 11개주에서는 현직 주 지사가 출마하지 않는다. 거물 정치인들의 2세가 많이 나섰다. 공화당 출신의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아들 2명이 텍사스와 플로리다주에서 도전하고,민주당의 휴버트 험프리 전 부통령의 아들 험프리 3세는 미네소타주에서 선전하고 있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아들로 재선을 노리는 공화당 텍사스 주지사 조지 부시 2세는 2000년 대통령선거에서 가장 유력한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지명도가 있는 인물. 플로리다 주지사에 도전하는 동생 젭 부시도 민주당 케네스 매케이 후보에 크게 앞서고 있다. ‘형제 주지사’의 탄생은 초읽기에 들어간 셈이다.
  • 美 대통령‘탄핵정국’속 새달 3일 중간선거/탄핵조사·청문회 전망

    ◎클린턴 정치생명 좌우한다/성추문·대선자금·화이트워터 등 무제한 조사/공화 상원 12석 더 획득땐 탄핵 독자의결 가능 연방의회·주지사·주의회를 대상으로 한 미국 중간선거의 D­데이는 오는 11월3일. 각 방송사와 갤럽 등 여론조사기관이 본격적인 여론조사에 돌입하면서 미 정치권의 선거 열기가 점차 고조되고 있다. 이번 중간선거는 특히 미 하원이 지난 8일 클린턴 대통령에 대한 탄핵조사를 결정함으로써 클린턴의 정치생명을 결정짓는 최대 열쇠로 부각되고 있다. 중간선거를 앞둔 미 의회의 현황과 세력 판도,그리고 그 결과가 미칠 영향 등을 짚어본다. 오는 11월3일은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에겐 ‘운명의 날’이다. 클린턴은 지난 8일 공화당이 다수인 하원이 탄핵조사안을 의결,최대의 정치적 위기에 빠진 상태. 앞으로 시한을 정하지 않고 탄핵조사와 청문회가 열린다. 특히 조사범위의 제한도 없어 성추문사건은 물론이고 96년 대선자금 불법모금과 화이트 워터 사건 등 모든 문제에 대해 집중조사를 받는다. 이제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중간선거는 클린턴에게는 정치적 생명을 좌우하는 최대 중대사일 수밖에 없다. 선거 결과가 클린턴에 대한 탄핵안의 상·하원 통과에 영향을 줄 게 틀림없기 때문이다.‘탄핵정국’에 대한 국민투표 및 클린턴과 민주당에 대한 신임투표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도 여기서 나온다. 클린턴이 비록 미국민들로부터 60% 이상의 지지를 얻고 있다 하더라도 공화당이 압승한다면 클린턴에 대한 탄핵절차가 진행될 게 분명하다. 민주당이 선전한다면 탄핵 대신 견책이나 벌금 등의 징계 정도에서 매듭지어질 가능성이 크다. 클린턴의 정치적 운명을 결정짓는 요소에는 세계 경제 위기,나토의 코소보 무력 개입,중동 회담 등 여러가지 변수들이 존재한다. 이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여론의 지지를 등에 업고 탄핵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렇지만 이러한 요소들은 중간선거 결과에 비하면 종속변수에 지나지 않는다. 8일 의회 결의를 앞두고 힐러리 여사가 민주당 의원들을 굳이 단속하지 않은 것도 정작 중요한 열쇠는 11월3일 선거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미헌법은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는 하원의원 과반수와 상원의원 3분의 2이상의 찬성을 얻도록 규정해 놓았다. 공화당은 현재 435명 정원의 하원에서 228석을 보유,독자적인 탄핵발의가 가능하다. 하지만 100명 정원의 상원에서는 55석을 보유해 의결 정족수인 67석에 12석이 모자란다. 선거 여론 분석가인 마크 펜은 성추문에 발끈하던 보수 세력이 주춤해지면서 분위기는 민주당 선호쪽으로 바뀌고 있다고 주장했다.설령 민주당이 선전,클린턴이 위기를 빠져나간다 하더라도 ‘벌거벗은 임금님’이 돼버린 클린턴의 잔여 임기 2년은 ‘레임 덕’(권력누수) 그 자체일 것이라는 지적이 우세하다.
  • 인구유입 많은 州 의석수 증가/州할당 하원의석 분포

    ◎10년마다 재조정… 캘리포니아 2000년 5석 늘어/미시간·몬태나·루이지애나 등은 90년이후 감소 미국의 신규 이민이 증가함에 따라 인구 비례로 10년마다 재조정되는 미연방 하원의 의석 분포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대도시가 많이 있는 주는 인구 증가로 하원 의석이 계속 늘어나는 탓이다. 농촌지역의 주는 상대적으로 의석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현재 의석분포상 상·하원 모두 공화당이 우세한 구도를 점하고 있지만 이러한 추세가 앞으로 계속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미 이민연구센터(CIS)에 따르면 435석인 하원의 의석 배분은 캘리포니아 등 몇개 주에 이민이 집중되는 바람에 90년 인구조사 이후 다른 6개 주의 하원 의석 수가 줄어들었다. 2000년 조사 이후에는 7개 주가 추가로 의석을 잃을 것으로 보인다.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90년 이후 4개 의석이 늘어났고,2000년 이후에는 5개 의석을 추가로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주도 90년 1석을 추가한 데 이어 2000년에도 1석이 더 증가한다. 텍사스·플로리다·뉴저지·일리노이주 등도 의석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루이지애나·미시간·몬태나·오하이오주 등은 90년 이후 의석 수가 줄어들었고,조지아와 켄터키주는 인구비례 요인이 없었다면 당연히 늘어날 의석을 늘리지 못했다. 이러한 현상이 갈수록 심화된다면 보수 및 중산층이 지지 기반인 공화당보다 서민들과 흑인,유색인종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민주당이 갈수록 유리해질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미국민들 사이에서는 지지 정당의 유·불리를 떠나 미 시민의 의석을 다른 국가 사람들에게 내준다는 위기감이 앞서고 있다. 이러한 정서 또한 향후 선거에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마크 크리코리언 CIS 소장은 “미국 시민들로부터 의석을 빼앗아 비(非)시민들에게 주는 것으로 정치제도의 왜곡현상”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이민단체들은 “시민과 똑같이 세금을 내고 군복무를 하는 영주권자들을 인구에 포함시키는 것은 건국 이념에도 일치한다”고 반박했다.
  • 한나라 등원 결정뒤 정국 풍향/‘지각 국회’ 첨예한 대립 예고

    ◎銃風·稅風 등 쟁점 갈등 여전/국감대상 선정·청문회 이견 한나라당의 전격적인 등원 결정으로 여야는 일단 격돌의 장을 국회로 옮겼다. 한나라당의 태도변화는 오랜 국회공전에 따른 여론의 부담감,장외정치의 한계를 인식했기 때문이다. 국회 정상화가 곧바로 순탄한 국회운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사정’(司正)과 ‘국세청 불법모금사건’(稅風),‘판문점 총격요청사건’(銃風)등 핵심쟁점을 둘러싼 갈등은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등원 결정후 여야간 첨예한 대립이 예상되는 곳은 국정감사. 여권은 오는 26일부터 2주간,야당은 가능한 빨리 20일 동안 실시하자는 입장이다. 문제는 검찰,안기부 등 국감 피검기관에 대한 감사강도. 한나라당은 핵심현안인 사정,세풍,총풍사건 등에 대해 ‘융단폭격’을 감행할 태세다. 사정을 의원 빼내기로 보고,세풍·총풍사건은 여야의 대선자금과 함께 특검제와 국정조사 채택으로 맞대응한다는 전략이다. 국감 직후 실시될 청문회에서도 적잖은 ‘충돌’이 예견된다. 여권은 경제파탄 책임자들이 대부분 야당관계자들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역사적 정리’를 위해 증인·참고인 소환에 양보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국감일정을 연장해서라도 청문회일정을 축소하는 전략을 취할 움직임이다. 여야간 힘겨루기는 세풍사건에 연루된 徐相穆 의원의 체포동의안 처리에서도 나타날 전망이다. 여권은 “세풍사건과 같은 ‘국사범’에 대해서만큼은 타협할 수 없다”는 입장이고 한나라당은 몸싸움도 불사할 태세다. 한나라당의 등원 결정으로 여권은 영수회담을 일단 정국해법의 검토대상에 올렸다. 하지만 국민회의는 나라의 ‘근본’을 뒤흔든 세풍과 총풍사건만큼은 한나라당 사과가 전제돼야 영수회담을 건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또 비리의혹을 받고 있는 金潤煥 전 부총재 처리문제,한나라당 李會昌 총재의 동생 李會晟씨 등 총풍 관련 인사들의 소환 등 정국 앞날에 돌출변수는 널려 있다. 따라서 국회는 열리자마자 여야간 소모전으로 얼룩질 가능성이 있어 계류중인 각종 개혁·민생법안의 부실처리가 우려된다. 오는 13일 여야가 함께 등원할 것이지만 국회운영이 순탄하지 않을 거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 반도체 빅딜 ‘산 너머 산’

    ◎외부 평가기관 선택 서로 유리한쪽 고집/판정과정 공정성 시비땐 결론 도출 요원 외부 평가기관의 실사로 반도체사업의 경영권을 가리기로 합의한 현대와 LG가 평가과정에서부터 각자 의견을 고집,판정을 지지부진 끌고 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단계마다 한 쪽이 편파성을 시비로 ‘딴지’를 걸 경우 한 발짝도 나갈 수 없는 게 이번 실사의 속성이다. 특히 당사자조차 “넘어야 할 산은 많은 데 비해 한달 반이라는 시간은 벅찬 감이 있다”고 말할 정도여서 자칫 하다간 판정 시한인 11월말을 은근슬쩍 넘길 우려마저 있다. 우선 평가기관을 고르는 일부터가 난관이다. 자기에게 조금이라도 유리하다고 판단되는 쪽을 고집할 게 분명하다. 평가항목을 정하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다. 기술력 재무구조 자구노력 등 여러가지 항목 가운데 자사가 우위에 있는 쪽을 더 많이 넣으려고 사력을 다할 게 뻔하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항목별 가중치. 우세를 보인 항목의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어느 항목에 비중을 더 두느냐에 따라 대세가 일거에 뒤바뀔수 있다. 따라서 쌍방이 이 과정을 마지막 승부처로 보고 한 치의 양보도 하지 않을 경우 결론 도출은 요원할 수 밖에 없다. 물론 우여곡절 끝에 한 쪽의 손이 올라간다해도 나머지 한 쪽이 승복하리라는 보장이 없다. 판정과정에서의 공정성을 시비로 합의각서를 이행치 않을 경우 제재할 법적 강제력이 없다는 얘기다.
  • 日 정객 妄言 사라질까/관방장관 ‘입단속’ 피력

    ◎‘양국 협력 긴요’ 저변 확산/자제 요인으로 작용할듯 【도쿄=黃性淇 특파원】 8일의 역사적인 한·일 공동선언이 일본 정객들의 고질적인 ‘망언’을 사라지게 할 수 있을까. 노나카 히로무(野中廣務)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역사의 톱니바퀴를 거꾸로 돌리는 일이 없도록 공동선언을 소중히 여기겠다”면서 “앞으로 발언 등에 각별히 주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역대 대통령의 방일 때마다 일황이나 총리 등이 과거사에 대해 사죄나 사과를 했으나 번번이 일본 각료나 정치인들의 망언이 터지는 통에 한국민들의 반일감정을 오히려 격앙시키는 등 방일 성과가 반감된 예가 많았다.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일본 총리가 사죄의 ‘교과서’로 삼았던 95년 ‘무라야마 담화’ 직후 한·일합방조약의 합법성을 주장하는 망언이 이어져 金泳三정부 때 한·일관계가 한동안 냉랭했던 사례가 잘 말해준다. 최근에는 오부치 내각 출범 직후 나카가와 쇼이치(中川昭一) 농수산상이 종군위안부문제의 일본 교과서 게재와 관련한 망언으로 金大中 대통령의 방일을앞두고 찬물을 끼얹기도 했다. 노나카 장관이 “한·일 공동선언의 정신에 입각,양국 역사에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 발언을 하지 않도록 충분히 배려할 것”이라고까지 강조,입단속을 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피력한 것도 이같은 전례를 원천 봉쇄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일본 정객들의 망언이 정부의 ‘지침’에 따라 좌지우지될 성격은 아니지만 두 나라 정부가 과거청산을 처음으로 문서화하고 관방장관이 이례적으로 재차 강조하고 나선 만큼 망언은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일본내 한국전문가들도 21세기에 한·일 두 나라의 협력은 서로에게 불가결하다는 인식이 일본 국민의 저변에 확산되고 있는 만큼 이런 분위기가 망언을 자제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의 앞날과 역사교육을 생각하는 젊은 의원들의 모임’등 우익성향 정객들의 돌출행보가 최대 변수인 셈이다.
  • 재원 조달 검토없이 추진

    ◎“제2의 홍콩 건설” 의욕 앞서 발표 서둘러/정부의 외자유치·경기부양 계획에 찬물 정부가 영종도 ‘국제자유도시’ 건설 방침을 백지화하자 졸속행정의 전형이란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건교부는 지난 4월 대통령업무 보고에서 “영종도 일대 2,000만평을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개발,아·태 경제권의 국제업무·금융·물류·관광의 중심지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영종도 주변을 ‘제 2의 홍콩’으로 만들어 다가올 서해안시대에 대비한다는 포석이었다.당시 건교부 고위관계자는 “한국의 강력한 개방의지를 대외에 천명함으로써 외국인 투자를 끌어들이는 한편 이를 통해 고용을 늘리고 건설경기를 부축하겠다는 뜻도 담았다”고 덧붙였다. 건교부는 8일 대통령 보고내용을 6개월만에 번복하면서 “최근 경제난에 따른 예산확보의 어려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 4월 대통령 보고 때와 현재의 경제사정이 별 차이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건교부의 변명은 전혀 설득력을 갖지 못한다는 게 중론이다. 당시에도 IMF사태로 경제난이 장기화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는데도 정부는 건설계획은 물론 투자,재원조달,외자유치 계획 등 어느 것 하나 치밀한 검증 절차를 거치지 않았음을 오히려 자인한 꼴이 됐다.당연한 결과로 건교부의 ‘한건주의’는 정부의 개방의지와 외자유치 및 경기부양 계획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를 가져온 셈이다. 건교부 내부에서조차 ‘조변석개(朝變夕改) 정책’에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한 관계자는 “의욕만 앞선 나머지 일만 저질러 놓고 뒷감당도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국제자유도시 구상이 백지화됨으로써 동아시아의 허브공항을 추구하는 인천국제공항의 밑그림도 크게 흔들리게 됐다.공항입지,교통망과 더불어 허브공항의 3박자를 이루는 부대시설 조성계획이 초기부터 삐걱거리는 바람에 홍콩·말레이시아공항보다 후발 주자인 인천신공항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중국은 포동지구와 홍콩에 각각 1억500만평과 3억2,000만평의 국제자유도시를 개발하고,싱가포르와 말레이지아도 1억9,000만평,2,700만평씩의 자유도시를 조성해 신공항과 연계·발전시킨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 금강산 뱃길 월말엔 열리나/현대,이번 訪北서 최종합의 주장

    ◎장전항 편의시설 현대서 맡기로/신변보호 등 미해결 아직 불투명 금강산 관광 뱃길이 이달 말에는 열릴까. 금강산 유람선 첫 배의 출항일은 지난달 25일에 이어 이달 중순에서 다시 이달 말로 연기됐다. 현대측은 성사를 낙관하지만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우세한 편이다. 현대의 대북 실무단장인 金潤圭 현대건설사장 등 일행 4명은 지난 2일 북한을 방문한 뒤 4일 귀국했다. 보름간에 걸친 베이징(北京)에서의 대북 접촉에 이어 양측간 최종 협상을 마무리짓기 위해 평양을 방문한 것이다. 한 관계자는 방북 성과와 관련,“금강산 관광에 큰 걸림돌은 없다”면서 “이르면 이달 말에는 관광이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북측과의 ‘현안’에 대한 일괄타결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아직도 구체적인 실무작업은 끝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일정이 늦춰진 것도 준비과정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현대는 이번에 현대측이 할 수 있는 일에는 최종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전항 공사와 통신·수송·관광실무 업무 등이다. 장전항 공사의 경우북측이 이미 조성한 도로공사 등의 대금을 지급하고 추가로 필요한 부두 등 편의시설은 현대 실무진이 맡기로 했다. 통신이용과 수송수단도 원만히 합의,6일 이에 필요한 15명의 실무진이 북한을 방문했다. 이들이 돌아오면 당초 예정한 필요 장비와 인력을 북한에 보낼 예정이다. 또한 당국으로부터 유람선의 내항허가를 받고 경비를 최종 확정,관광객 모집에 나서 차질없이 이달 말 금강산을 밟는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금강산 관광의 실현은 갈수록 힘이 떨어지고 있다. 아직 남북당국간 신변보호나 재난구호체계 등에 대한 합의와 미묘한 정치군사적 요인이 풀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訪北 뒷얘기/金潤圭 사장 ‘對北협상자세 3원칙’ 화제/“단추 끼우고 웃지 않고 등 받치지 않는다”/금가산 코스답사때 쓰레기 담아와 北측 감동 현대건설 金潤圭 사장이 지난 4일 북한을 10번째 방문하고 돌아왔다. 그가 대북경협에 임하는 자세는 진지하다. 鄭周永 현대그룹 명예회장으로부터 배웠다. 89년 鄭명예회장과 함께 처음 북한을 방문한 金사장은 이때부터 鄭회장의 가르침을 지키고 있다. 이른바 ‘3원칙’. “아무리 더워도 옷의 단추는 항상 끼우고,상대방이 웃더라도 절대 웃지 않는다. 의자에 앉을 때는 결코 등을 받치지 않는다.” 북측 인사 못지않게 엄격하고 흐트러짐이 없어야 협상에 성공한다는 교훈이다. 金사장은 올 7월 방북시 금강산 관광사업에 대해 밤 10시부터 새벽 3시까지 협상하면서 이를 실천해 북측 인사들이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금강산 관광코스를 답사할 때는 ‘작은 일’을 몸소 실천했다. 등산에 앞서 현대측 실무자들의 주머니를 전부 뒤져 담배와 라이터를 압수했다. 명산에 올라 누리는 끽연의 즐거움을 포기하며 자연보호의 일면을 북측 안내인들에게 보여줬다. 구룡폭포에 오른 뒤 내려올 때는 곳곳에 널린 쓰레기를 봉투에 담아 왔다. 북한 안내인을 감동시킨 일들이었다. 그는 鄭회장의 말에는 토를 달지 않는다. 별로 술을 즐기지 않지만 ‘왕회장’의 ‘명령’이라면 마다하지 않는다. 북한 金容淳 아태위원장 주최 만찬에서 사정을 잘 아는 鄭회장이일부러 金위원장에게 ‘술을 잘한다’고 말하는 바람에 독주를 글라스째 몇잔 마시기도 했다. 金사장의 치밀함은 북한과의 입국료 300달러 합의에서 돋보인다. 북한은 ‘민족의 명산을 분단 이후,그것도 바다로 오는 데 1,000달러면 어떠냐’는 식이었다. 金사장은 이에 세계 100대 관광·명승지의 입장료를 전부 조사,사진을 곁들인 책을 만들어 전달함으로써 현대측 요구를 관철시켰다.
  • 日 대중문화 개방 태풍은 없다/金 대통령 訪日 앞두고 살펴보면

    ◎영화·만화·음반 대응력 충분/애니메이션·방송 피해 우려 일본 대중문화 개방을 앞둔 각 분야의 현황과 앞으로 국내시장에 미칠 영향을 간략하게 짚어본다. ▷영화◁ 당장 시장이 개방되더라도 우려할만한 정도의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게 대체적 반응. 일본내에서 조차 영화들이 애니메이션만큼 흥행에 성공적이지 못한 형편이기 때문에 초기 얼마간 이상과열 현상이 지나면 계속 히트할 영화는 5편이 채 안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오히려 표절시비를 근절,우리영화 수출 배가의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삼성경제연구소는 일본영화가 유입되면 국내영화시장의 규모는 초기 2∼3년간 2∼3%정도 확대되나 이후에는 일본영화 점유율의 점차 하락 가능성도 내다봤다. ▷애니메이션◁ ‘저패니메이션’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일본의 애니메이션 수준은 가히 세계적이다. 일본내 시장규모는 1,300∼1,500억엔 정도로 자국 영화시장의 70∼80%에 달한다. 반면 국내 애니메이션 시장규모는 극장용과 비디오,TV를 포함해약 540억원정도로 추정된다. 그러나 국내 애니메이션산업의 65%가 하청이고 더욱이 극장용과 비디오용 애니메이션은 경쟁력이 거의 없다시피 하기때문에 일본 애니메이션이 유입된다고 하더라도 당장 가시적인 피해는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문제는 디즈니에 눌려 기를 못펴온 국내 애니메이션업계가 막강한 저패니메이션의 위력앞에 전의를 상실,잠재적인 성장 기회를 영영 놓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출판만화◁ 이미 개방된 것이나 다름없다. 80년대부터 들어오기 시작한 일본만화는 90년대 들어서는 계약서에 주인공 학교이름 등 고유명사를 그대로 쓰기로 하고 도입되고 있다. 따라서 개방이 된다하더라도 충격이나 영향이 미미하리란 전망이 우세하다. ▷음반◁ 공식 통계는 없지만 국제음반산업연맹(IFPI)의 발표에 따르면 97년 한국시장 매출량은 3,200억원 수준이다. 이중 국내음반 점유율이 60∼70%에 이른다. 개방후 점유율은 음반 공연 저작권이 동시 개방될 경우 10%,음반만 열 경우 수치는 5%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음반 관계자들은 음반개방은 장기적 발전을 이룰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본다. 그리고 저작권 개념이 도입됨으로써 표절시비가 사라지고 싱글시장의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다. ▷방송◁ 사회적 파급력을 고려 마지막 개방이 대세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단계적 개방선언후 프로그램 수입은 가장 활발하다. 지난 6월 부산방송이 주니치팀 경기 생중계를,며칠후 SBS는 청소년용 인기만화 ‘슬램덩크’를 방송하기 시작했다. 위성쪽에선 케이블TV,중계유선방송을 통해 600만 가구에 NHK위성방송 프로를 보고있다. 뒷문으로 들어오는게 이 정도라면 앞문이 열렸을때 급속한 증가는 불보듯. 여기에 저작권문제도 큰 걱정. 일본측이 침투를 위해 방관했지만 개방이 되면 프로그램 표절 관련 소송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 법규를 마련하고 질적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또 파급효과를 고려 다큐·스포츠·극영화와 오락 등의 순서로 단계개방을 해야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한일 문화교류 기본 원칙 ◆종전 ·기본방향:△65년 한일국교정상화에 따른 체제 ·방법:△기본적으로 불허 △예외적으로 순수예술·일본색 없는 어린이용 만화·비디오·출판만화 등 허용 ◆국민의 정부 ·기본방향:△2000년,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 앞서 성숙된 양국 관계 지향 ·방법:△개방시도 △신중한 접근 △상호주의 원칙 △건전한 문화 △민간차원 교류 ◎정부 입장 어떤가/국민적 합의 토대로 신중 개방/국내문화기반 흔들리지 않게 점진적 허용 일본대중문화의 개방이 초읽기에 들어섰다. 오는 7일 金大中 대통령의 방일 중 개방원칙이 역사상 처음으로 거론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65년 한일국교정상화의 정신을 문화교류의 기본원칙으로 하던 한일시대가 마침내 막을 내리고 한일간 새로운 문화교류시대의 개막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지금까지는 원칙적으로 ‘불허’하되 순수예술과 어린이용 만화영화 등만 ‘예외적으로 인정’해왔다. 따라서 이같은 틀의 변화는 세기의 전환점인 2000년과 2002년 월드컵 축구공동개최를 앞두고 필연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에따라 정부는 일본 대중문화개방과 관련된 기본원칙 접근전략 등을 짜느라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와 관련한 정부의 대전제는 △개방하되 △일시에 무제한적인 전면개방은 지양(止揚)한다는 것으로 압축된다. 이는 우리 국민의 특수한 정서와 또 관련 산업의 현주소를 감안한 것이다. 이같은 전제 아래 △국민적 합의에 따라 △개방의 정도,분야별 개방단계,순서와 방법,국내 대응방안 등을 면밀하게 검토해 점차적으로 신중하게 개방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합당한 일본의 노력을 상호주의적 입장에서 요구하고 △한국의 대중문화 산업 기반이 붕괴되지 않도록 하며 △건전한 문화의 유입을 유도하며 시장을 교란하는 불공정행위를 제재하고 △민간차원에서 교류를 한다는 기본원칙을 세워놓았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구체적인 개방일정에 대해서는 “국민감정이 있는데 상식선을 벗어나는 일이 있겠느냐”며 “심의,수입추천,허가 등 국내절차를 거치고 파급효과가 적은 분야부터 점진적으로 풀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궁극적으로 일본대중문화를다른 외국문화와 동일하게 취급하려는 것”이라고 결론을 맺었다. ◎국내 침투 어디까지/인터넷·책 통해 ‘봇물처럼’ 일본 대중문화가 몰려오고 있다. 일본 대중문화를 소개하는 책들이 잇따라 출간되고 일본어 전용 카페도 크게 늘고 있다. 인터넷과 PC통신을 통한 ‘일본 대중문화 동호회’도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일본영화 시사회를 갖는 등 모임도 활발하다. 일본 관련 서적은 지난 3개월 동안 20여권이나 쏟아져 나왔다. ‘일본음악이 보인다’‘나는 일본문화가 재미있다’‘일본문화의 재미’ 등 일본문화를 소개하는 책들이 주류를 이룬다. 대학로와 신촌 일대 카페에서는 일본영화와 만화영화를 상영하는 소극장이 크게 늘었다. 일본 쇼프로나 드라마를 보여주는 곳도 30곳이 넘는다. 일본어 전용 카페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1곳에 불과했지만 최근 4곳으로 늘었다. 회원제로 운영하면서 일본음악을 들려주거나 일본비디오를 틀어준다. 연세대 고려대 성신여대 등 대학가 가을축제에서는 ‘일본문화 다시보기’ 행사가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중구 장충동의 카페 Y문화공간은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에 관객이 몰리자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두 달 동안 아예 일본영화제 행사로 확대했다. 이화여대 주변에는 반지나 목걸이 등 일제 악세사리만 파는 가게가 등장했다. 국산보다 10배 이상 비싼데도 발디딜 틈없이 북적댄다. 하이텔 등 PC통신에는 일본가수 팬클럽 등 소모임이 최근 몇달 동안 130여개나 새로 생겼고 연합 팬클럽도 결성됐다. 성공회대 金昌南 교수(신문방송학과·문화평론가)는 “일본문화는 이제 개방을 하느냐 마느냐에 대한 논의가 무의미할 정도로 우리사회에 광범위하게 확산돼 있다”면서 “공식개방에 앞서 일본의 저질문화를 걸러낼 수 있는 법적 장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음악극 ‘천명’ 국립극장 25돌 기념공연

    ◎우리가락에 실은 녹두장군 생애/동학혁명 전개과정 전봉준 인간적 모습에 초점/무거운 주제 음악으로 이해도와 현대사회에서 문화는 다양한 스펙트럼을 띄고 있다.소비적이고 향락적인 단계에서 철학과 종교적 수준에 이르기까지. 국립중앙극장이 장충동 개관 25주년을 기념해 특별공연으로 마련중인 음악극 ‘천명(天命)’은 역사적 무게가 느껴지는,후자에 속하는 공연이다.동학혁명을 주도한 녹두장군 전봉준의 생애를 토속적인 우리 가락에 실어 소개할 이번 작품은 요즘 유행하는 말초적이고 감각적인 시간때우기용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의미있는 무대다. 김용옥 원작에,박범훈 작곡,손진책 연출로 동학혁명 100주년을 기념하기위해 지난 94년 예술의전당에서 초연된 작품을 이번에 다시 손질해 무대에 올린다.작품의 소재는 물론이고 판소리 등 우리 음악적 요소가 진하게 배어있는 무대로 출연인물만도 국립극단과 창극단,무용단,합창단,국악관현악단 등 국립극장 전속단체가 총출연하는 대규모 공연으로 300여명에 이른다. 반봉건,반외세의 기치아래 구질서를 타파하고 밀려드는 외세에 맞서 근대 사회를 이룩하려는 사회변혁운동으로,우리 현대사의 원류가 되는 동학혁명과 탁월한 지도력으로 이를 주도한 녹두장군의 삶이란 다소 버겁고 무거운 주제를 음악에 실어 좀더 쉽게 이해하고 접근할 수 있도록 꾸몄다. 전봉준을 주제로 하되 동혁,복례란 평범한 농민부부를 내세워 당시 서민들에게 전봉준과 동학사상이 어떻게 비춰졌는지를 설득력있게 그려낸다.전봉준은 국립창극단의 간판스타 왕기석이,해월 최시형은 김종엽,동혁부부는 주호종·안숙선이 나서고 원로 연극배우 장민호 백성희도 고종과 촌로로 무대에 오른다. 연출가 손진책은 “그동안 전봉준을 다룬 공연물은 많았지만 일부분을 부각시키는데 그쳤다”면서 이번 작품은 동학혁명의 전개과정을 파노라마식으로 보여주면서도 전봉준 개인의 영웅담보다는 인간적인 모습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라고 강조했다.또 역사적인 사실 전달과 함께 음악적 완성도로 더 큰 감동을 안겨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봉준의 압송장면으로 시작되는 ‘천명’은 농민군의 봉기와 청·일군의 가세,농민군의 제2차 봉기로 이어져 일본군의 우세한 신무기에 밀려 궤멸당하고 마는 공주성 우금치 전투장면에서 하이라이트를 이룬다.그리고 전봉준의 처형장면으로 막을 내린다.1895년 그의 나이 42세였다. 100여년전 전봉준과 농민군이 보여준 역사적 의미는 기록으로만 끝나지 않고 경제적 위기를 맞아 허둥거리고 있는 오늘의 우리에게 생생한 교훈으로 다가설 것이다.10월10∼13일 국립극장 대극장.평일 오후7시30분,토·일 오후 4시.(02)274­1151
  • 엑스포과학공원 운영/대전시 ‘속앓이’

    ◎바라던 무상양여 아닌 감독권만 따내/연 100억 적자상황… 경영능력 시험대 대전시가 엑스포 과학공원의 운영·관리 감독권을 마침내 거머쥐게 됐다. 국유인 엑스포 과학공원의 ‘감독권’을 넘겨받게 된 것이다.여러해 동안 질질 끌었던 논란의 종지부를 찍은 셈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제부터라는 시각이 우세하다.중앙정부로 부터 공원의 무상양여를 기대했던 시로서는 감독권행사를 통해 수익을 올려야하는 새로운 경영능력을 평가 받는 시험대에 올랐기 때문이다. 엑스포공원은 해마다 100억원의 운영적자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의 제기는 대전시의 선수(先手)로 이뤄졌다.그것도 金大中 대통령의 대전 방문에 타이밍을 맞췄다.‘뜨거운 감자’였던 엑스포 과학공원을 시의 관리권 아래에 두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하고 나선 것이다. 洪善基 대전시장은 지난 22일 金대통령의 대전시청 순방때 국유인 엑스포과학공원의 ‘무상양여’를 건의했다.대전엑스포 기념재단과 재단기금을 무상으로 시에 넘겨 달라는 것이 골자다. 하지만 金대통령과 청와대 경제수석실은 곧바로 난색을 표명했다.金대통령은 “국유재산인 만큼 이양은 어렵다”고 했다.경제수석실도 국유재산의 무상양여는 국유재산 관리원칙상 곤란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金대통령은 대신 “대전시가 중심이 돼 공원을 개발·운영할 수 있도록 산업자원부의 재단관리·감독권한을 대전시에 대폭 이양하겠다”고 밝혔다.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대전 엑스포 기념재단법의 개정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무상이양이 아니라 감독권이양을 약속한 것이다.이는 대전시의 ‘속셈’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는 내용이다.대전시는 과학공원 부지 16만9,000평과 814억원의 재단기금을 활용하려 했다. 결국 시는 과학공원의 운영·관리감독이라는 골치 아픈 문제만 떠 맡게 될 위기에 처했다는 비판도 만만찮다.기념재단법 개정으로 시가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은 형식적인 수준이다.산자부 장관의 권한이었던 기념재단 이사장의 임명,기념재단의 예산편성권,중장기 발전계획·공원시설 개편·투자사업 등에 대한 승인 정도다.엎친데 덮친 격으로 대전시는 과학공원의 관리·운영에 따른 비용을 감수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대전시가 감독권 행사를 통해 당초의 목표를 어느 정도 달성할지 주목된다.
  • 하원서 ‘준비된 총리’ 선출/’98독일의 선택­총리 선출 어떻게

    ①1개월내 토론없이 재적과반수 찬성으로/②과반 미확보땐 2차 투표… 다수득표자로/③‘2차’서 표차이 적으면 의회해산·재선거 【베를린=南玎鎬 특파원】 독일의 연방 총리는 대통령의 지명으로 연방하원이 선출한다. 대통령은 각 당의 의석을 감안,총리후보를 지명하지만 선거 결과에서 지명자가 드러나기 때문에 총리후보 지명권은 사실상 요식행위에 불과하다. 의회는 선거 후 1개월 내에 회의를 소집,토론없이 찬반투표를 실시해 재적 과반수의 찬성으로 총리를 뽑는다. 선거에서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면 대통령은 그 정당의 대표를 후보로 지명한다.그러나 절대 다수당이 없어 과반수의 지지를 얻지 못하면 각 정당은 연합정권을 세우게 된다.이때 하원은 14일 이내에 다시 회의를 소집해 역시 재적 과반수의 찬성으로 총리를 선출한다. 2차 투표에서도 과반수를 얻지 못하면 다수 득표자가 총리가 된다.이 때 다수 득표자는 절대다수인지,상대다수인지가 중요하다.절대다수인 경우 대통령은 총리를 임명하겠지만 상대다수일 때는 그를 임명하지 않고 의회를 해산해 재선거를 실시토록 할 수 있다. 대통령은 소수정권을 이끌 다수 득표자가 의회에서 정책 실현을 위한 의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는 경우 통상 그를 총리로 임명한다.이번 총선에서는 독일의 3대 정당인 기민당(CDU),사민당(SPD),기사당(CSU) 어느 정당도 단독으로 과반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한다.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는 사민당(SPD)이 대승해 녹색당과의 연합으로 과반의석을 확보한다면 로만 헤어초크 대통령은 사민당의 게하르트 슈뢰더를 총리후보로 지명한다.거꾸로 기민당과 기사당의 연합이 승리를 거둔다면 당연히 헬무트 콜 총리가 다시 총리후보가 된다. 또 사민당이 약간 우세로 사민당과 녹색당의 의석수가 과반수를 넘지 못하지만 객관적으로 민사당(PDS)이 소수 정부를 지원할 것으로 판단되는 경우 대통령은 사민당과 녹색당의 소수정권의 출범을 승인할 것이다.반대로 기민당·기사당 연합이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지 못했지만 자민당(FDP)과 연대할것이 예견될 경우 기민당·기사당 연정은 출범할 것이다. ◎獨 총선 이모저모/슈뢰더 캠프 “민심은 변화 열망”/투표율 예상보다 높아 관심 반영 【본 AFP DPA 연합】 ○…27일 실시된 20세기 마지막 독일 총선의 초반 투표율이 지난 94년 선거보다 높게 나타나 이번 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 선거 시작 6시간 후인 이날 오후 2시(한국 시간 오후 9시)현재 투표율이 예상보다 높은 47%를 기록했으며 앞서 정오(한국 시간 오후 7시)에는 31%의 투표율을 기록,지난 94년 선거 당시 같은 시간대 투표율 29%보다 2% 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게하르트 슈뢰더 사민당(SPD)총리후보도 이날 자신이 주지사로 있는 니더작센주 하노버에서 투표했다. 부인 도리스 슈뢰더 여사와 함께 투표장에 나타난 슈뢰더 후보는 “나는 지금까지 잘해왔다.약간 흥분된 감정을 숨길 수 없다”고 말해 선거 승리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피력. ○…이날 하오 6시 총선 투표가 마감된 직후 독일 방송사들의 출구조사 결과가 속속 발표되자 슈뢰더의 사민당 진영과 콜의 기민당·기사당연합 진영은 희비가 엇갈린 표정. 니더작센주 하노버구역에서 부인 도리스와 투표한 직후 선거본부에서 머물던 슈뢰더 총리등 사민당 참조진은 “변화를 바라는 독일 국민들의 마음이 그대로 반영됐다”고 논평했다. 기민당·기사당 연합은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뒤 당직자가 본부 연단에 올라 “16년간 독일 통일과 유럽 통합의 과업을 달성한 헬무트 콜 총리에게 찬사를 보낸다”며 은퇴가 기정사실화된 콜 총리를 찬양하는 것으로 선거 패배에 아쉬움을 달랬다.
  • TK 기류 여야 분석/현지 관망세속 與 “화합 꼭 이룰것”

    ◎야 “민심은 우리편” TK(대구·경북)지역의 민심은 다소 혼란스러운 것 같다.대선 전과 비교해서 ‘반(反)DJ정서’가 상당 부분 희석됐지만 그렇다고 ‘친(親)DJ’로 바뀐 것도 아니다.“일단 DJ개혁을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우세하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하지만 변화의 기류는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최악의 상황을 맞은 현지의 경제 악화가 주요 변수다.李萬燮 국민회의 상임고문은 25일 “현 대통령 임기가 4년6개월이나 남은 상태에서 ‘무조건 반대가 능사가 아니다’라는 기류가 서서히 퍼지고 있다”고 현지 기류를 전했다.그는 “DJ정권을 도와 정국을 안정시키고 현지 경제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분위기도 형성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권도 변화조짐에 기민하게 반응하고 있다.현정권이 ‘동서화합’을 전면에 내건 만큼 반드시 가시적 효과를 도출하겠다는 의지다.嚴三鐸 국민회의부총재는 “대구·경북지역 경제발전 여부가 현지 민심을 잡는 주요 포인트”라며 “TK지역 발전을 위해 최대한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하지만 다른 지역에 정권을 내줬다는 ‘상대적 박탈감’은 심상치 않다.일부 정치인들이 교묘하게 현지의 ‘허탈감’을 파고 들어 ‘지역감정’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게 여권의 판단이다. 야권의 시각은 다르다.한나라당 具凡會 부대변인은 “여권도 과거 지역감정에 매달려 정치생명을 연장시키지 않았느냐”고 반문하면서 “DJ가 정치적 고비 때마다 5·18묘역을 방문했던 것도 지역감정의 극치”라고 반박했다.한 당직자는 “대구·경북 민심은 현 정권의 보복·표적사정으로 상당히 격앙되어 있으며 쉽게 돌아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새해 예산안­어떻게 돼갈까

    ◎“적자재정 10년은 간다” 우세/올 GDP 대비 5%… 국채 이자 부담이 주인/부채율 ‘만성적자’ 미·일보다 훨씬 낮아 내년도 예산안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5%의 재정적자(통합재정수지 기준)를 내는 선에서 짜여졌다.금액으로는 22조1,000억원으로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다.정부가 국채발행 등으로 빚을 져야만 나라살림을 꾸려나갈 수 있다는 뜻이다.들어오는 돈(세입)보다 쓸 돈(세출)이 더 많은 탓이다. 선진국도 적자재정에 허덕이는 경우가 허다하다.경기침체기에 대규모로 발행한 국채의 이자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이 주 원인이다. 미국 일본이 대표적이다.미국의 경우 69년부터 20년 동안 적자를 기록하다 올해 간신히 흑자(0.6%)로 돌아섰다.일본은 70년대 중반 오일쇼크 이후 장기 불황으로 아직까지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영국 핀란드 스웨덴 등도 경기 하락에 따른 복지예산 지출증대로 7∼8년 내리 적자를 기록중이다. 우리나라도 이들 국가처럼 만성적자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경기회복 속도와 구조조정의 성과 여부에 따라 단축될 수 있지만 최소한 10년은 갈 것이라는 관측이 주류다. 정부도 일반회계 기준으로 2005년까지는 적자재정 편성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그것도 경제가 매년 4∼5%씩 성장(실질성장률)할 것이라는 전망을 전제로 깔고 있다.따라서 경제회복이 늦어지면 그만큼 적자재정 기간도 길어질 수밖에 없다. 한가지 다행스런 것은 국민총생산(GNP) 대비 재정부채 비율이 여타 만성적자국에 비해 아직까지 훨씬 낮다는 점이다.미국은 70%,일본은 거의 100%에 육박하지만 우리는 21% 수준에 그치고 있다.安炳禹 예산청장은 “국민과 기업,정부 등 모든 경제주체가 알뜰살림에 동참해야 건전재정의 기틀을 앞당길 수 있다”고 말했다.
  • 美,세계금융위기 더 방치 못해/금리인하 시사 안팎

    ◎“인플레보다 경기부양 중요” 판단/지구촌경제 신뢰회복 촉진시킬듯 【워싱턴 AP 연합】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 제도이사회(FRB)의장이 23일 금리인하를 시사한 것은 세계 금융위기를 미국이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인식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그동안 미 경제의 침체 기미가 보일 때까지 인하를 유보하겠다는 입장을 보였으나,이제 세계경제의 악화로 미국도 안전지대가 아니라고 판단한 것이다.그린스펀 의장은 지난 4일 “세계 경제위기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미국만 번영할 수 없다”고 말해 경제위기가 미국에 파급되고 있음을 시인했다. 또 미국이 금리인하로 선회한 것은 경제가 인플레보다 경기부양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분석이 우세해졌기 때문이다.그는 최근 금리인상을 통한 인플레 억제정책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언급한데 이어,상원 예산위 증언에서도 경제 성장둔화로 인플레 억제효과가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이를 뒷받침했다. 경제성장은 노동시장과 긴밀한 연관성이 있어 노동시장 상황도 금리인하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그린스펀 의장은 노동시장이 어려운 상태여서 지속 성장이 필요하지만,상대적으로 인플레를 억제할 수 있다고 밝혀 인하로 경기부양 효과를 기대하고 있음을 내비쳤다.올 회계연도에 지난 29년만에 처음으로 재정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 점도 인하 가능성을 높인다.만성 재정적자를 메꿔온 외국자본이 빠져나가는데 우려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미 금리인하는 국제 금융시장에서 달러화가치 하락을 초래,세계 경제의 신뢰회복을 촉진시키는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인하 시사발언으로 즉각 뉴욕 등 세계 증시가 폭등세를 보였고 달러화 가치가 하락,세계 금융시장의 높은 기대감을 보여줬다.
  • ‘IMF 국가’ 36% 되레 가난해져/삼성경제硏 보고서

    ◎89國中 48國은 경제 개선된것없어/미국식 강요로 위기 단기극복만 효과 “국제통화기금(IMF)프로그램을 준수한 국가들은 빈약하거나 중간 정도의 성장만을 경험한다”(제프리 삭스 미 하바드대교수) “IMF프로그램은 한국에 무리한 구조개혁은 요구해 대외신인도 개선에 도움을 주지 못했다”(마틴 펠드스타인 미 하바드대교수) IMF처방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돼가는 가운데 IMF지원을 받은 89개국중 32개국이 지원 전보다 가난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3일 ‘IMF처방과 미국식 시장경제의 충격’이라는 정책보고서에서 “미국식 시장경제의 수용을 강요하는 IMF프로그램을 실패로 보는 분석이 우세해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미국은 전 세계 경제시스템을 미국 자본과 기업이 진출하기 쉽게 만들어 이익을 증진시킨다는 대외전략을 갖고 있다”면서 “이른바 ‘워싱턴 컨센서스’로 불리는 미국의 구조조정논리는 타 선진국이나 개도국과 합의한 것이 아니라 월가(街)의 이해가 반영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보고서는 65년∼95년 사이에 IMF지원을 받은 89개국 중 48개국이 지원 전보다 경제적으로 개선되지 않았고,특히 32개국은 더 가난해졌다고 주장했다. 14개국은 첫번째 지원을 받았을 때보다 최소한 15% 이상 경제규모가 축소됐다고 했다.시장경제기반이 있는 영국에서만 IMF프로그램이 성공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보고서는 한국 경제위기에 대한 IMF처방 역시 무리한 긴축기조와 과도한 개혁속도를 요구함으로써 부작용을 심화시켰다고 지적했다.단기적으로 외환 위기 극복에 기여했지만 무리한 긴축이 투자감소로 이어지고 고금리 조치는 기업 대량도산을 불러와 성장기반을 유실시켰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IMF가 최근 고금리·재정긴축에서 금리안정,통화확대,재정적자 용인으로 정책방향을 틀었지만 그동안의 지나친 긴축기조로 결국 IMF프로그램은 성공적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미국식 프로그램보다는 우리토양과 세계흐름에 맞는 새로운 경제시스템을 창출해야 할 필요성이 높다며 △위기극복을 위한 경제재건 목표에 대한 정치적 합의 도출 △정부정책의일관성과 투명성 유지 △경기진작 및 규제완화,조세감면 등 구조개혁의 지원을 과제로 꼽았다.
  • 美誌가 소개하는 비서 5계명

    ◎하는일 분명히 선긋고/충직한 보호자 되고/자구책은 만들어 놔라/일 강하게 밀어붙이고/변호사에 도움 청하라 【로스앤젤레스 연합】 연방대배심에서 클린턴의 성추문을 낱낱이 증언하고 조사를 받아야 했던 그의 개인비서 베티 커리처럼 낭패당하지 않으려면 비서 5계명을 준수하라. 미국의 시사 주간지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 최신호는 꼭 지키는 게 좋을 것이라는 경고성 권고와 함께 비서 5계명(五誡命)을 소개했다. 첫째,근무하기 전에 ‘비서가 하는 일’에 대해 분명히 선을 그어라.상사가 옳지 않은 짓을 계속하면 관두는 게 상책이라는 것이다.둘째,일을 하려면 충직한 보호자가 돼라.대놓고 ‘불법행위’라고 욕하지 말고 “남우세스러울 것으니 조심하라”고 넌지시 일러서 깨닫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 또 상사와 아무리 손발이 잘 맞아도 자구책은 만들어 두는 게 이롭다.상사의 지시를 짐작하지 말고 예컨대 “지금까지 방식보다 나은지를 설명해 달라”고 미리 메모를 주는 것도 상책중 하나다. 마지막으로 말로 통하지 않는다면 밀어붙이는 게 특효약.명령을 반복해서 묻거나 “세무 감사관에게 거짓말을 하라는 말씀인가요”라고 되묻는 비서에게는 부당한 요구를 못한다는 얘기다. 상사가 시키는 대로 하라는 식이라면 사내 감사나 변호사의 도움을 얻는게 오히려 낫다.클린턴처럼 바람피우는 것을 도와달라고 하면 ‘적대적인 근무환경’ 또는 ‘성희롱’으로 소송을 걸어 빠져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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