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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민련 곧 당직개편 할듯

    자민련 김종호(金宗鎬) 총재권한대행이 지난달 30일 요양차 미국 보스턴으로 출국했다. 김 대행은 부인과 함께 출국해 보스턴에 살고 있는 둘째딸 집에서 머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민련 한 당직자는 “김 대행이 퇴원한 뒤 병원측 권고대로 자택에서 머물며 요양하려 했으나 잦은 손님 내방과 안부전화 등으로 제대로 쉴 수가 없어 2주일 가량 미국에서지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설명에도 불구하고 김 대행의 당무복귀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현재 건강상태가과중한 격무를 견딜 수가 없다는 점이 이런 전망을 가능케한다. 이에 따라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의 사의반려에도불구하고 김 대행의 출국이 당직 개편의 도화선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현재 후임에는 조부영(趙富英) 부총재가 거론되고 있다.하지만 당내에서는 조 부총재의 당무수행능력에 회의적인 반응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조만간 연쇄 당직 변경이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하다. 이런 점에서 한때 수면밑으로 사라졌던 이한동(李漢東)총리의 당 총재 복귀설이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최근 이 총리에 대한 신임을 보냈지만 자민련의 당내 사정이 시급하다는 점에 복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이종락기자 jrlee@
  • “50개 막대 이용 주역占 배우세요”

    “태극기의 태극 부분을 반으로 잘라보세요.어떻게 자르든 붉은 부분과 파란 부분이 조금씩 섞이게 됩니다.주역사상은 이렇듯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음양의 조화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다음달 2일부터 EBS에서 방영될 ‘성태용의 주역과 21세기’(월∼금요일 오후 10시30분)의 강의를 맡은 성태용 건국대 철학과 교수는 주역은 ‘조화’라고 간단하게 풀이한다.그는 음양오행의 조화를 읽어서 미래를 내다보는 학문이라고 주역의 본질을 정의한다.따라서 주역을 하찮은 점괘 쯤으로 여기는 사람들에게 이의를 달 생각은 없지만,이번 강의를 통하여 주역이라는 학문이 대중에게 친숙하게다가가기를 바랄 뿐이란다. “주역은 타고난 사주나 관상과는 달리 인생의 기로에서중요 사안을 결정할 때 괘를 이용해서 보는 점입니다.예를들면 대학에 붙을 지 떨어질 지를 알아보는 것이 아니라A대학과 B대학 중 어디를 가야 할 지 감을 잡기 어려울 때보는 것이죠.” 성교수는 주역의 개념부터 심어주기 위해 열심이다.전반적으로 일상생활에 깊게 침투해 있는 동양사상과다르게‘주역’은 미신쯤으로 치부되었기 때문이다. “언젠가 아내가 만삭으로 출산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장인이 위독하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어떻게 해야 할 지몰라 주역점을 쳤습니다.중산간(重山艮)괘가 나왔죠.산 위에 산이 있으니 무덤 아니겠습니까? 직감적으로 장인이 곧돌아가실 거라고 생각해 장인에게 갔습니다.실제로 사흘뒤 장인은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는 주역점이 이렇듯 어떻게 해야 할 지 결정을 내리기힘들 때 인생의 도움이 되는 실용적 학문이라고 설명한다. “50개의 가는 막대를 이용하는 주역점은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지만 특히 자신과 관련한 문제는 욕심이 개입되기쉬어서 괘를 얻더라도 어떤 상황과 괘를 맞춰 설명하기는쉽지 않습니다.또 주역점을 나쁜 일에 이용하거나 결과가뻔한 일에 이용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주역의 오묘함을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앞으로 3개월간 계속될 강의를 모두 들었다고 해서 어줍지 않게 이 사람 저 사람 점 봐주러 다니지말라”고 농담을 던졌다. ‘도올의 논어이야기’‘임동창이말하는 우리 음악’‘김홍경이 말하는 동양의학’등 동양학문이 21세기 학문으로 부각된 이때 주역도 새롭게 각광받을 수 있을 지 관심거리다. 이송하기자 songha@
  • 美금리인하폭 공방

    ‘0.25%포인트냐,아니면 0.5%포인트냐’ 금융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인플레이션 억제보다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26∼27일(현지시간)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최소한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하지만 인하폭을 놓고는 이견이 팽팽하다.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FRB가 0.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전망하는 전문가들이 늘었지만 아직까지는 0.25%포인트 쪽이 우세하다.연방기금금리는올들어 5차례 인하돼 현재 4%다. 금리인하폭에 대한 전문가들의 이견은 현 경제상황에 대한견해 차이에 근거한다. 0.5%포인트 인하를 전망하는 쪽은 최근 발표된 각종 경제지표들이 여전히 미국 경기가 바닥을 탈출하지 못했음을 나타낸다고 본다.따라서 경기침체를 막기위해 인플레이션에대한 우려가 크지 않은 상태에서 FRB가 공격적인 금리정책을 지속해야 한다는 것. 한편 0.25%포인트 인하를 예상하는 쪽은 향후 경기를 보다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최근 발표된 컨퍼런스보드의 경기선행지수가 두달째 상승,미국 경기가 최악은 벗어난 것으로분석한다.또 다음달 미국 소비자들이 정부로부터 세금을 돌려받으면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여기에다 올들어 FRB의 잇단 금리인하 효과가 가시화될 시기가 임박했다는 점도 꼽는다.통상 금리인하 효과는 6∼9개월뒤에 나타난다.FRB가 8월 회의때 추가 인하 여지를 남겨두는 것도 중요하다고 지적한다.이번 FOMC 회동결과는 28일새벽 3시15분(한국시간)쯤 발표될 예정이다. 김균미기자 kmkim@
  • 日 소니 안도사장 인터뷰

    “급변하는 세계 정보기술(IT)시장에서는 시대적 요구에 맞는 제품을 생산하는 소수 업체만이 살아남을 것입니다” 안도 구니타케(安藤國威·59) 일본 소니 사장은 최근 도쿄(東京) 시나가와(品川) 소니 본사에서 한국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국경을 초월한 브로드밴드 시대를 맞아 초일류 기업만이 세계를 무대로 활약할 수 있다”면서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업체도 결국 2∼3개업체만 살아남아 세계시장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시장에서 소니의 전략은=소니는 TV를 중심으로 AV(오디오/비디오)·캠코더 등 디지털 가전을 생산하면서 해외지사를 통해 세계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한국시장에 대해 특별한 전략은 없지만 PC·캠코더 등을 중점적으로 공략해 나갈 것이다. ◇디지털 시대의 주력분야는=지금까지 개별적으로 사용됐던TV·워크맨·캠코더·PC·휴대폰·PDA 등 각각의 가전을 자체 개발한 반도체 저장장치인 ‘메모리 스틱’에 의해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복합가전’에 주력하고 있다. 동영상·음악파일 등을 저장한 메모리 스틱을 모든 가전에서 갈아끼워 재생할 수 있기 때문에 손쉽게 네트워크화를 추진할 수 있다. ◇최근 도입한 공장별 독립채산제인 ‘EMCS’의 효과는=그동안 생산과정에서 분리됐던 제조와 기술부문을 하나로 통합·운영함으로써 생산속도와 효율성을 높였다.구매·경리·인사 등 개별공장의 중복업무를 없애고 공장별 능력에 따라 매출과 이익을 차등화하는 등 경쟁을 유도할 계획이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의 게임기 ‘엑스박스(X-BOX)’에 대한 대응전략은=94년부터 생산해온 소니의 ‘PS’(플레이스테이션)가 소프트웨어·화질 등에서 우세하다고 확신한다.지난해 3월 ‘PSⅡ’를 출시,1,061만대를 판매하는 등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MS의 X-BOX 이외에 닌텐도도 게임큐브를 내놓을 계획이어서 연말쯤 2차 ‘게임전쟁’이 예상된다. ◇디지털 시대의 생존기업은=국경을 초월한 기술과 콘텐츠를 갖춘 몇몇 기업만이 ‘유비퀴토스’(Ubiquitous·‘언제 어디서나’를 뜻하는 영어) 네트워크 시대를 선도할 것이다.한국의 삼성전자·LG전자도 경쟁력있는 회사라고 보지만 앞으로 어느 회사가 살아남을 지 판단하기 어렵다. 도쿄 김미경특파원 chaplin7@
  • 국제금융센터 보고서 전망

    미국경제가 금리인하 등으로 오는 9월부터 경기진작 효과를 나타내겠지만 경기회복은 올 4·4분기 이후나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국제금융센터는 20일 ‘최근 미국경제지표 동향과 경기회복전망’이라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산업생산 하락세 지속 미국의 산업생산은 지난해 10월이후 지난 5월까지 8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산업생산 증가율은 3월 -0.1%,4월 -0.6%,5월 -0.8% 등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지난해 3·4분기에 82.4%를 기록했던 제조업가동률도 계속 떨어져 5월에는 77.4%에 그쳤다. ■민간소비 회복이 관건 향후 미국 경제의 회복여부는 국내총생산(GDP)의 70%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민간소비에 달려있다.올 2·3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던 소매판매가 4월이후 증가세로 반전됐고 재고조정도 지속적으로 이뤄지고있어 미국경기가 바닥권을 벗어나고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다만 5월 실업률이 4.4%로 떨어지는 등 고용상황의 악화가 민간소비와 민간투자 회복의 걸림돌이다. ■9월 이후 경기진작효과 가시화 올 1월3일 시작된금리인하가 기업의 수익개선→증시활황→민간소비심리 회복 등실물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통상 6∼9개월의 시차가 있음을 감안할 때 늦어도 9월이후에는 경기진작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제금융센터는 “미국경제의 회복시기는 금리인하와 세금환급에 따른 경기진작의 효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올 4·4분기 이후로 보는 견해가 우세하다”고 밝혔다. 김성수기자 sskim@
  • 이통업계 ‘초고속’ 경쟁 뜨겁다

    초고속 무선데이터통신 서비스를 놓고 이동통신업계의 각축이 치열해지고 있다.특히 IMT-2000(차세대이동통신)서비스가 당초 계획대로 진행될 지가 불투명해지면서 IMT-2000 전 단계인 데이터통신 전용서비스 경쟁이 더욱 불붙고 있다. ◇잇따르는 “초고속” 선언=SK텔레콤은 휴대폰을 통해 최고 2.4Mbps 속도로 무선인터넷을 쓸 수 있는 cdma2000-1x EV-DO(Evolution-Data Only)서비스를 내년 5월 이전에 시작한다고 18일 밝혔다.이날 표문수(表文洙)사장이 미국 퀄컴의 제프 제이콥스 사장과 포괄적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SK텔레콤은 7대 광역시 등 전국 26개 시에서 서비스를 개시,휴대폰으로 월드컵 개막식을 동영상 생중계한다는계획이다.KTF도 지난 3월 이 서비스의 시연회를 갖고 내년 4월 상용화한다고 발표했다.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장비업계도 올 연말쯤 EV-DO 전용 휴대폰을 내놓는다는 목표다.관련업계는 EV-DO 가입자가 내년말까지 20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cdma2000-1x EV-DO=음성전화와 데이터통신이 같이 되는 기존 이동통신과 달리 데이터통신만 제공하는 초고속 무선데이터통신.속도만 놓고 보면 IMT-2000(고속이동때 144Kbps,보행때 384Kbps,정지때 2Mbps)보다 빠르다.이 기술만으로는 음성전화가 불가능하지만 이용자 쪽에서는 별다른 불편이 없다. 음성전화를 할 때에는 cdma2000-1x 같은 기존 통신망을 이용하고 데이터통신을 할 때에만 EV-DO망을 쓰기 때문이다.단,음성망과 데이터망을 자동으로 전환해 주는 ‘하이브리드’(복합형)휴대폰이 있어야 한다. ◇IMT-2000 대용?=업계는 올 초까지만해도 IMT-2000서비스를 앞둔 마당에 굳이 중복투자의 위험을 안고 EV-DO 서비스를해야할지 고민했다.이 시장이 아예 열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많았다.그러나 IMT-2000서비스 개시가 본격화하려면 2004∼2005년은 돼야 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방향을 바꿨다. ◇LG텔레콤은 동기식 IMT 직행=LG텔레콤은 EV-DO서비스를 하지 않고 바로 IMT-2000서비스를 하기로 했다. 한 관계자는 “SK텔레콤과 한국통신 등 비동기식 IMT-2000사업자들이 서비스 지연에 대한 우려때문에 EV-DO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면서 “그러나 LG텔레콤은 동기식 IMT-2000 사업권을 딸 경우,내년 5월에 예정대로 서비스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별도 투자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한나라 당사 파나

    한나라당이 여의도 중앙당사 매각을 다시 추진하고 있다는소식이다. 17일 한 당직자는 “몇 곳에 구매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경영컨설팅 회사인 L사와 펀드투자회사인 또 다른 L사 등외국계 회사 2곳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곳으로 전해진다.한나라당은 400억원은 받아야겠다는 생각이지만,이들은 300억원 미만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실제 계약 여부는불투명하다.당내에서는 “어차피 큰 돈도 못되는데 팔아서뭐하느냐”는 등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다만 “내년 지방선거와 대통령 선거를 치르기 위해서는 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소 우세한 듯 하다. 이와 관련,김기배(金杞培) 사무총장은 “천안연수원은 팔고 싶지만,당사 매각은 현재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일단부인했다. 이지운기자 jj@
  • [씨줄날줄] CEO의 과로

    길가다 ‘사장님’하고 부르면 너나없이 돌아본다는 노랫말이 있다.사장이 흔하다는 것이다.그러나 월급쟁이에게 사장은 설악산 대청봉 정상처럼 높고 되기도 어렵다. 흔해진 것은 ‘CEO’(chief executive officer)라는 말이다.‘최고경영자’란 뜻의 영문이 그대로 쓰일 정도로 보통명사화됐다.연봉,조건과 역할 등 CEO 관련 기사가 거의 매일 빠지지 않고 신문에 등장한다.CEO는 기업내에서 권한을가장 많이 갖고 있는 사람으로 회장,사장 또는 전무일 수도있다. 요즘은 정부와 시민단체도 효율 경영을 위해 사기업CEO의 체험을 배운다.대통령이나 장관들도 스스럼없이 ‘국가경영’이란 말을 쓸 정도다. 경영학이 이렇게 풍미한 지는 얼마 안된다.60여년전인 1940년대만 해도 경영이론도 없었다.당시 ‘경영자’란 기껏해야 ‘빌딩의 제일 위층의 큰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람들’을뜻했다. 요즘 CEO는 ‘리더’ 또는 ‘보스’를 가리킨다.CEO 대접 역시 단순히 한 기업의 보스 이상으로 올라갔다.‘결국 세계 경제는 수많은 기업들에 의해 돌아간다.따라서 CEO들이야말로 세계 경제를 책임지고 있다’는 막중한 책임론도 등장한다. 이론도 많다.어찌보면 인간 사회가 모두 경영학 서적이라는 시각이 우세해진다.‘예수경영’이란 말도 나왔고 영국엘리자베스 여왕,장군과 야구코치로부터도 한 수 배우자고경영학자들은 귀를 기울인다.그런 반면 ‘회사는 정치적인공동체’라며 정치이론이 경영에 필요하다는 견해도 있다.CEO가 되려면? “항상 열정을 가져라”“편집증적 감각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또 ‘운(運),상식과 지나치지 않은 자만심’을 꼽는 사람도 있다.한마디로 CEO론(論)은 백가쟁명식이다.나름대로 주관과 이론을 세우지 않으면 헤매기 십상이다. 분명해지는 것은 CEO자리가 그렇게 핑크빛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현실이다.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최근 “21세기들어CEO들이 사상 유례없는 거대한 도전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미국의 200대 기업 CEO 사임률이 41%에 달했다.신경쓸 곳과 일이 많아 과로하는 것도 CEO의 현주소다.그래서 이혼하거나 비서와 결혼하는 비율이 높다.샐러리맨 ‘정상’에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다는데 기를 쓰고 그곳에 가야 하는지 모르겠다. 이상일 논설위원 bruce@
  • 김대표 위상 어떻게 될까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14일 “일상적인 당무에서 손을떼겠다”고 밝혀 당정 운용 시스템에 대쇄신을 예고하면서그 방향과 연쇄파급 효과가 관심사로 급부상했다. ■당·청와대 관계 변화 김중권(金重權)민주당대표는 15일 김 대통령이 당무 이양 의지를 밝히고,주례보고 폐지 여부를 최고위원회의에 위임한 것이 ‘당에 무게를 실어주고최고위원회의 위상을 강화하는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다”고 해석했다.앞으로는 당이 힘없이 청와대에끌려다니는 모습이 사라질 거란 얘기다. 하지만 일각에는 청와대 주례보고가 집권당 위상 강화를위해 당측의 요청으로 성사됐던 점에 비추어 주례보고 폐지는 오히려 당 위상 약화로 볼 수도 있다는 해석도 있다. 그런데도 김 대표가 당위상 강화로 해석하는 것은 청와대최고위원회의가 월례화되기 때문인 것 같다.이 경우에도최고위원회의의 효율적인 운용을 위해 치밀한 대책을 마련중이라고 한다. 현재로서는 당이나 청와대내 분위기상 통상적 주례보고는없어질 가능성이 커보인다. 그래도 당 위상 약화는 없을것이라는 게 당 지도부측의 생각이다.보완대책을 준비중이라는 게 그 근거다.즉 고위 당직자들의 보고는 없애지만대표는 주례나 수시보고 형태로 청와대 보고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김 대표도 이날 대표 단독보고 형태는 존치될 걸로 봤다.다만 청와대 비서실장은 대표보고때 계속 배석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인적 개편 김 대통령의 국정운영,당 운영 스타일로 볼때 당무 이양 발언은 후속 인적 개편을 염두에 두고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즉 국민들로부터의 ‘신뢰의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당무 이양선언을 계기로 시간을 두고 충격적인 인적 개편을 단행할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당과 청와대 관계가 변하면 그에따른 인적 개편이 따를 것이고,이 경우 일반이 생각하는이상의 파격적인 인적 개편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즉 임시국회가 끝나는 7월 초를 전후해 국민의 여망을 담아내는 형식으로 여권의 획기적인변화를 주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그는 소개했다. 이춘규기자 taein@
  • 벼랑끝 반도체산업 ‘시계0’

    수출 원동력인 반도체 산업의 전망을 놓고 치열한 논쟁이불붙었다.경기가 언제쯤 되살아날지,차세대 주력제품은 어떤 게 될지 등 핵심 사안에 대해 전문가와 업계의 분석들이 저마다 다르다.산업의 미래가 오리무중(五里霧中)이다보니 삼성전자 하이닉스반도체(옛 현대전자) 등 국내외 업계는 좌표를 찾지 못해 애태우고 있다. [전망 제각각] 업계 관계자는 “지금처럼 다양한 분야에서전문가의 분석이 엇갈린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극도의 경기 침체와 시장 주력제품의 전환 등 요인이 교묘하게 맞물렸기 때문이다.잇따른 신제품 개발과 D램 공급처의 다변화도이유로 꼽힌다. [경기 언제 풀리나] 지난 4월 미국에서 시작된 ‘바닥(최저점) 논쟁’이 국내에서도 활발하다.전문가들의 의견이 크게‘V곡선’과 ‘U곡선’으로 나뉜다.V곡선을 주장하는 측은지난해 하반기부터 급락한 SD램 반도체의 가격이 이미 최저점에 도달,오는 3·4분기 이후 V자형으로 가파르게 반등할것으로 본다.미국의 금리인하 효과가 통상 6개월 뒤 경기활성화로 나타난다는 게 이론적 근거다.미국은 금리를 지난 1월 내렸다. 반면 U곡선 이론가들은 10여년에 걸친 미국 경제의 호황과IT(정보기술)신경제의 거품이 걷히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한다.그 시점은 빨라야 내년 초이고,그때까지는 U자 형태로 바닥권이 오래갈 것이라는 주장이다.삼성전자 관계자는 “제조업체 입장에서 전망치를 내놓기는 어렵지만 V곡선으로 가야만 국내 경제가 빠르게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DDR인가,램버스인가] 차세대 주력제품 방식을 놓고 양대진영으로 갈린다.삼성전자-도시바-인텔 진영은 램버스 D램의우세를 점치는 반면 하이닉스반도체-마이크론-인피니온 진영은 DDR D램을 주장한다.삼성전자측은 “초기시장에서 램버스가 KO승을 거뒀으며 DDR 적용제품은 거의 나와있지 않다”고 말했다.그러나 하이닉스측은 “DDR이 주류가 되고 램버스는 아주 작은 틈새시장을 형성하는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반박한다. [일반 SD램 힘 잃었나] 현재 쓰이는 일반 SD램의 퇴조 여부를 놓고도 설전이 한창이다.메리츠증권 최석포(崔錫布)연구위원은 “램버스나 DDR 가운데 하나가 시장 주력으로 자리잡으면 일반 SD램은 급격히 힘을 잃을 것”이라고 분석했다.그러나 삼성전자 관계자는 “일반 SD램의 비중은 상대적으로점차 줄어들겠지만 SD램의 사용처가 다양화하고 있기 때문에 퇴조는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SD램 사용처 확대되나] 하이닉스측은 최근 저전력 메모리양산계획을 발표하면서 “IMT-2000(차세대이동통신)휴대폰등에는 SD램이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그러나 삼성전자 관계자는 “차세대 이동통신기기의 핵심칩 등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SD램 장착 여부를 말하는 것은 너무나도먼 얘기”라고 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대한항공 파업 타결/ 최악 항공대란은 피했다

    대한항공 노사분규가 파업 이틀만인 13일 밤 극적으로 타결됨에 따라 사상 최악의 ‘항공대란’은 피하게 됐다.시민들은 90년만의 가뭄에다 경제난까지 겹친 상황에서 노사 양측이 양보의 정신을 발휘한데 대해 일제히 환영하면서 더이상 이같은 상황이 재발하지 않기를 희망했다. ■대한항공 노사는 13일 저녁 8시쯤 서울 플라자호텔에서마라톤 교섭을 벌인 끝에 협상의 마지막 걸림돌로 작용했던형사고발 취소, 운항규정심의원회 동수 구성,외국인조종사감축안 등에 전격적으로 합의했다. 이날 밤 협상에는 노조측에서 양한웅 민주노총 공공연맹부위원장과 사측에서 심이택(沈利澤) 사장 등이 참가했다. 사측은 협상에서 노조를 상대로 한 고소·고발 및 손해배상 청구,구상권 행사 등에서 양보한 반면 노조측은 운항규정심의원회 구성문제와 외국인조종사 감축비율에서 일부 양보,의견의 접근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는 ▲운항규정심의위원회를 노사 동수로 구성하되, 최종 캐스팅보트는 사장이 갖는다 ▲올해중 외국인조종사 채용동결 및 2007년까지 현재의25∼30% 수준으로 감축 등의내용을 담은 임·단협안에 극적으로 합의했다. ■서울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 대학극장에서 이틀째 농성중이던 노조원 800여명은 협상타결 소식이 전해지자 일제히환호성을 올리며 기뻐했다. 노조원 이모씨(38)는 “합의안이 미흡하지만 최악의 상황으로까지 치닫지 않아 다행”이라며 환영했다.박모씨(42)도“앞으로 노사가 불신의 벽을 허물고 서로 이해하는 계기가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사 협상과정을 초조하게 지켜보면서 서울 서소문 빌딩에 남아있던 대한항공 직원들도 기뻐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이들은 방송 등을 통해 타결 속보를 접한 직원들로부터 걸려오는 문의전화를 받느라 눈코 뜰새 없었다. 대한항공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밤 노사협상에서 사측은“공권력 투입이라는 불행한 사태를 맞느니 합의하자”며노조측을 압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노조 내부에서도 정부가 불법파업으로 규정,주동자들에 대한 엄중 처벌을 공언한데다 가뭄까지 겹쳐 여론이 좋지 않으니 적정선에서 타협하자는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의 파업협상을 위임받은 민주노총 공공연맹 양경규 위원장 등은 긴급회의를 열어 대한항공파업타결에 따른 아시아나의 향후 전략 등에 대해 논의했다. 아시아나항공 노사는 전날에 이어 이날에도 임금 인상률부분에서 팽팽히 맞섰으나 14일중 적정선에서 합의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노사의 합의문과 관련,중앙대에 모여있던 노조원들이 “우리가 파업으로 얻은 게 무엇이냐”며 한때 반발,합의문추인까지 진통을 겪었다.노조 집행부는 14일 새벽 중앙대에서 노조원들을 대상으로 합의문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송한수 조현석 류길상 안동환기자 onekor@
  • 이해찬정책위장 세대교체론/ 대선주자 대부분 ‘시큰둥’

    민주당 이해찬(李海瓚) 정책위의장이 11일 “국면전환을위해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며 대선후보의 세대교체론을 제기,미묘한 파장을 일으켰다. 이의장은 “여권의 위기는 몇 사람의 인적 쇄신만으로는해결되기 어렵다”며 “대선에서 세대교체론이 힘을 얻어야정권을 재창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40대인영국 토니 블레어 총리가 재집권에 성공한 것은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국민적 요구의 반영”이라고 덧붙였다. 이의장은 최근 당내 회의에서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세대교체를 살짝 거론해도 사람들이 ‘그가 누구냐’고폭발적인 관심을 보일 것”이라며 “대통령을 만나면 건의할 생각”이라고 밝혔다고 한다.그러나 다른 참석자들이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와의 관계를 우려,논의가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발언이 알려지자 나이가 60대 후반인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측이 우선 민감하게 반응했다.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연령을 이슈로 삼는 것은 비열한 짓”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당내 대선주자들도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50대 초반으로 세대교체론에 우호적일 법한 김근태(金槿泰)·이인제(李仁濟) 최고위원마저도 이의장의 발언이 새 인물에 무게를두는 것으로 판단한 듯 언급을 삼갔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서 이의장의 발언이 당장 힘을 받기는어려울 것이란 분위기가 우세하다.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실제로 영향을 끼치기 위한 조직적인 발언이라기보다는 소장파의 쇄신요구에 쏠린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려 지도부를도와주려는 개인적 차원의 발언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외국인 에세이/ 보행자 권익 존중했으면

    최근 자주 접하는 공익광고중에는 신호등을 무시한 채 길을 가로질러 오는 행인이 주변의 눈총을 받으며 “부끄러우세요”라는 내레이션이 나오는 것이 있다. 나는 이 공익광고를 보면서 불공평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물론 신호등을 무시한 보행자를 두둔하자는 것은 결코 아니다. 다만 서울시내에서 신호등을 무시하는 보행자보다는 신호등을 무시하는 자동차가 더 많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때문에 이 공익광고는 신호를 위반하는 운전자를 주제로 했으면 한다. 처음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은 아마도 나와 같이 길거리에서안전을 보장받지 못하는 느낌을 받을 것으로 생각된다.그만큼 보행자의 권익이 존중받지 못한다는 말이다. 푸른신호등이 켜졌을 때 횡단보도는 보행자의 전용구역이다. 그러나 많은 운전자가 보행자를 무시한 채 통과하고,심지어영업용 택시는 횡단보도에서 손님을 태우기도 한다.그래서인지 나는 길을 건널 때 육교나 지하도가 보이면 가급적 횡단보도를 이용하지 않는다. 또한 푸른신호가 너무 짧아 횡단보도를 건너지도 못하고 되돌아 오는 경우도 있다.서울의 아름다운 도시 경치를 즐길때 나의 여유로운 심정이 자동차나 깜빡거리는 신호등에 의해 방해받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보행자의 권익은 운전자의 권익과 똑같아야 한다고 본다.서울의 교통시설은 너무운전자 위주인 것 같다. 또 서울의 교통과 관련해 특이한 것은 복잡한 교차로에서의경이나 모범택시 운전사 등 교통을 지휘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이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또한 이들로 인해 빚어질 수 있는 교통체증 방지를 위해서라도 교통정리 요원을 줄여야한다. 대신 자동촬영기를 더 많이 설치해 교통신호를 위반하는 운전자들에게 범칙금을 내도록하면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본다.타이완에서도 여러해 전 교통신호를 위반하는 사례가많았지만 자동촬영기를 설치한 이후 교통질서가 눈에 띄게개선됐다.한국도 이점을 참고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류밍랑 주한 타이완 대표부 공보관
  • 韓通 114안내 分社…여성계 “성차별” 반발

    한국통신의 114 안내 및 체납 관련 업무 분사계획에 대해성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여성계는 “여성 근로자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직종에 대한성차별적 구조조정의 일환”이라고 주장하고 있다.여성부는최근 이와 관련해 한통으로부터 분사계획 등 관련 자료를요청,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부 관계자는 8일 “한통 노조 등의 민원에 따라 여성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114 안내분야 등의 분사계획 관련 자료를 검토하고 관계자를 면담하는 등 남녀차별 소지가있는지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성단체연합,여성단체협의회,여성민우회 등 대표적 여성단체들은 한통의 분사계획이 ‘성차별적 구조조정의 연장선’이라고 주장하고 있다.이들 단체는 “한통은 인력감축 때마다 여성근로자를 표적으로 명예퇴직을 강요해왔다”면서 “이 업무 종사자 대부분이 여성인 현실에서 여성들이 또다시비정규직으로 전락해 정리해고의 위협에 놓일 것”이라고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경영상 분사를 성차별과 관련시키기 어렵다는 전문가들의 견해가 우세한 편이다.여성부도 경영상의 조치인 분사를 남녀차별 구제에 관한 법률로 문제 삼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최여경기자 kid@
  • 美정책 민주당 정강에 초점

    미 상원의 여소야대 정국이 마침내 시작됐다. 미 상원은 5일 오전(한국시간 5일 오후)지난주부터 이어온 전몰장병추모일 휴회를 끝내고 개원,제임스 제퍼즈 의원의 공화당 탈당에서 비롯된 민주당 우세의 회기를 시작했다. 민주당은 6일부터 다수당 원내총무로 공식인정받는 톰 대슐 민주당의원을 중심으로 상원 20개 상임위원장직 모두를 인수받아정책안건의 우선순위를 민주당 정강에 맞게 새로 구성, 추진해 나가게 된다. 민주당은 의제 및 법안 상정 권한을 가진 상임위원장 직권을 십분 이용,공화당 정부가 발표해왔던 미사일 방어망 계획 등 논란을 빚은 안건들보다는 민주당이 중점을 두는 사회보장,보건,환경 분야에 우선 초점을 둔다는 계획이다. 대슐 총무는 일단 공화당이 지난 4개월여 동안 의회를 주도하면서 민주당을 제외,반발을 빚어왔던 사례를 지적하면서 “새로운 유리한 상황 속에서 상대를 몰아부치진 않을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에드워드 케네디 의원 등 민주당 의원들은 “첫번째 안건은 최저임금안 수정안을 비롯,감세안의 재수정이나교육재정 확충,그리고 보수성향 인물의 대법원 인준청문회재고가 될 것”이라고 공공연히 말하고 있어 벌써부터 파란이 예고되고 있다. 공화당은 다수당 총무자리를 내준 트렌트 로트 의원등 수뇌부가 내부적으로 ‘전쟁’을 선포하기는 했지만 법안상정순위 지정 등 막강한 권한을 가진 상임위원장직을 모두 내준 불리한 상황임을 빨리 인정,우선 고위공무원직 인준부터시급히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상임위원장직은 다수당이 차지하되 상임위 의원수 배분은양당이 합의로 구성하도록 의회법에 규정돼있고,합의를 얻지 못하면 이전 상황(공화당 다수)대로 구성하도록 돼있다. 공화당은 이에따라 고위 공직자의 원활한 인준과 민주당의상임위 다수차지 동의를 놓고 민주당과 막후 협상을 벌이고있다. 그러나 양당이 다수당 지위를 엇갈리는 내부변모 과정에서나타난 거리감을 가진데다 어느 쪽도 의사진행을 방해하는필리버스터를 막는데 필요한 60석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양당정치 정신에 입각한 협상정신이 발휘되지 않을경우 되는 일도 안되는 일도 없는 무기력한 의회가 될 것이란 우려도 높게 제기되고 있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 北월선 “”일과성 아니다”” 비상

    *정부 관계부처 움직임. 북한상선 1척이 4일 또다시 소흑산도 서쪽 해상에서 영해를 침범하자 국방부와 통일부 등 정부 관련부처는 대책회의를열고 사태 파악 및 대응책 마련에 진력하는 모습이었다. ●통일부=이날 오후 부랴부랴 대북 통지문을 보내 엄중 항의하는 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였다. 통일부는 지난 2일 북한 상선 3척이 처음으로 제주해협을침범했을 때만 해도 ‘일과성 시위’ 가능성에 무게를 두었다.우리의 영해 개념을 흔들려는 의도보다는 일본의 대북 지원 쌀 30만t을 최단거리로 수송하려는 뜻이 강할 것이라는판단이었다. 그러나 보수세력을 중심으로 ‘주권포기’라는 반발이 제기되고 북한 선박의 영해침범이 또다시 이어지자 당혹스러운표정을 감추지 못했다.한 당국자는 “남한 정부를 완전히 무시하는 북측 행태 때문에 국민을 설득하기가 쉽지 않아 고민”이라고 말했다. 통일부는 일단 대북통지문 전달을 기점으로 더 이상의 무단 영해침범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당국자는“통지문을 보낸 만큼 향후 무단 영해침범은 단계별로 강력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태가 남북화해의 걸림돌이 돼선 안된다는 입장이다.따라서 지난 3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사전통보를 조건으로 영해 통과를 허용키로한 정책기조는 이어 나가기로 했다.고위 당국자는 “상선의경우 사전통보를 조건으로 북방한계선(NLL)도 통과할 수 있도록 남북간 해운합의서를 체결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말했다. ●국방부=국회 국방위에 참석중 북한 대흥단호의 남해안 영해침입 사실을 보고받고 국방부로 급거 복귀한 김동신(金東信) 국방장관은 “비상사태에 준하는 마음가짐으로 근무하라”고 참모들에게 지시했다.이어 합참 통제실로부터 북한상선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보고받으며 참모진과 대책을 숙의했다. 합참 고위 관계자는 “장관이 북한상선을 영해 밖으로 몰아내기 위해 군사력을 사용해야 할지,사용한다면 시점은 언제로 할지 등을 고심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합참은 그러나 오후 3시15분쯤 영해를 침범한 대흥단호가다시 영해 밖으로 나가 영해기선을 따라 항해하는 바람에 영해침범으로 봐야하는지 여부를 놓고 우왕좌왕했다.결국 제주해협 진입을 영해침범으로 판단키로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김 장관과 조영길(曺永吉) 합참의장은 대흥단호가 오후 9시30분쯤 제주해협으로 본격 진입하자 오후 11시쯤 긴급 대책회의를 소집했다.해군과 해경은 초계함 1척과 고속정 편대(3대),해경함 1척 등 5척을 동원해 합동으로 영해 침범 차단작전을 펼쳤다.하지만 대흥단호가 제주해협에 진입한 시간이야간인데다 6,000t이 넘는 대형 선박이어서 움직임을 제지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주석 진경호기자 jade@. *北상선침범과 남북관계. 한번 열린 빗장을 다시 잠글 수 있을까. 북한 민간선박 2척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북한으로 돌아간데 이어 4일 또다시 1척이 제주해협 통과를 강행중이다. 북측으로서는 우리 정부의 영해 및 NLL 고수 의지를 ‘시험’해 본 것으로 해석된다.정부가 이를 저지하려면 유엔사의교전규칙에 따라 차단,경고,위협사격 순으로 군사력을 동원하는 길밖에 없다. 국방부와 합참 등 군수뇌부의 표정에는 2년전 서해 연평해전이 재현될 수 있다는 일촉즉발의 팽팽한 위기감이 흐르고 있다. ●영해 통과 허용에 따른 득=정부가 야당 및 국내 보수세력의 반발을 무릅쓰고 영해 및 NLL 통과를 허용한 데는 극심한 유류난을 겪고 있는 북한의 처지를 감안,6·15 남북정상회담 정신을 바탕으로 한 남북경협 차원의 배려가 깔려 있다. 답보상태에 놓인 남북관계를 풀어 보겠다는 고육지책이기도하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일본이 북한에 지원하는 쌀 50만t 가운데 아직 30만t가량이 남아있기 때문에 북한이 이를 운반하기 위한 최단거리 이동통로를 확보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북한 남포나 해주방면으로 이동하는 선박의 경우제주해협을 통과한 뒤 서해상에서 NLL을 우회하지 않고 곧바로 해주항으로 들어가면 이틀정도 일정을 줄일 수 있다는 합참의 풀이도 이를 뒷받침한다. ●영해 통과 허용에 따른 실=정부가 청진2호 등 3척의 영해운항과 NLL 월선을 전격 허용한 것은 초동단계에서 대응미숙이라는 지적이다.앞으로 사전통보나 허가요청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북한 민간선박에 한해 제주해협 통과는 물론 NLL 통과도 긍정 검토키로 한 것은 북한의 ‘계산된 전술’에말려든 결과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제주해협을 통과한 북한상선 2척이 ‘보란 듯이’ NLL을 통과한 뒤 또다른 1척이 제주해협 통과를 강행한 점이 북측의계산된 의도를 잘 반영한다.군사력 등 물리력을 동원,영해를 지키지 않는 한 이같은 시도는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북측이 우리 정부의 인도주의적 방침을 정치적으로 이용,새로운 항로 개척이라는 명분 아래 정전협정과 NLL 무력화를계속해 기도할 경우 남북간의 새로운 분쟁거리가 될 뿐이라는 주장이다. 노주석기자. * 북한 해상침범 왜했나. 북한이 4일 민간 선박을 내세워 제주 인근 영해를 침범한데 이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통과한 속셈에 궁금증이 쏠리고 있다. 일본 홋카이도를 떠나 북한 해주로 항해하던 북한 상선 청진 2호는 3일 우리 영해인 제주해협을 침범한 뒤 공해로 나갔다가 4일 서해 백령도 인근 NLL을 아래서부터 침범해 해주항으로 입항했다. 청진2호의 이동 통로는 북측이 일방적으로 주장하고 있는해상 군사분계선 안쪽이므로 북측으로서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우리측의 주장과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당초 일본과 중국을 오가는 민간선박의 경비절감을 위해 제주해협의 ‘무해(無害)통항권’을 요구하는 것으로 분석됐던 북측의 노림수는 한 단계 더 나아가 ‘NLL 무력화’가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북한은 이미 99년 9월2일 NLL 무효화 선언에 이어 같은달 10일 노동당 등 23개정당·단체의 성명을 통해 “해상 군사분계선을 침범하면 자위권을 총동원해 타격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그 뒤 해군사령부 중대보도를 통해 ‘서해 5도 통항질서’를 공포했다. 북한의 일련의 조치는 긴장 고조를 통해 주민들의 내부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를 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전문가들은북한이 북·미 대화 등을 겨냥,NLL 문제를 새로운 협상카드로 활용하려 한다는 분석을 제기하고 있다.향후 군사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겠다는 속셈에서 ‘NLL 카드’를 다시 꺼내들었다는 것이다. 제성호(諸成鎬) 중앙대 교수는 “북한이 미 부시 행정부와의 대화 재개를 앞둔 시점에서 해양문제를 새로운 대미 협상 카드로 만들려는 의도가 보인다”고 내다봤다. 우리 정부의 차분한 조치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시각도 있다.세종연구소 이종석(李鍾奭)연구위원은 “북한이 남쪽의 6·15 공동선언 이행의지를 시험하는 동시에 경제 항로를 개척하려는 두가지 의도를 가진 것 같다”며 “정부의 차분한 대응은 북한 협상파의 입지를 강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찬구기자 ckpark@.
  • [히딩크축구 허와 실](1)무엇이 문제인가

    거스 히딩크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이 컨페더레이션스컵 4강 진출에 실패하며 그동안 가려져 있던 허점들을 드러냈다.이같은 허점들은 히딩크 체제가 출범하기 이전부터한국축구가 풀어야 할 과제로 인식돼왔던 것들.전문가들은이제 한국축구 사령탑으로 5개월을 넘긴 시점에서 이같은과제를 풀지 않고서는 그에게 주어진 2002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임무 달성이 그리 희망적이지 않다고 지적한다. 물론 프랑스와의 1차전 참패 이후 2승을 거뒀다는 점에서일부 희망적인 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4강 탈락이라는 엄연한 현실 앞에서 근본적인 문제 제기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이 볼때 히딩크감독이 추구하는 전술은 포백수비라인이 근간으로,다분히 공격지향적이다.그동안 일부국제대회에서 최후방에 3명의 수비수를 세우는 스위퍼시스템을 간혹 쓰기도 했지만 근간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전문가들은 히딩크 축구의 패착이 여기에 있다고 본다.4강 탈락의 빌미가 된 프랑스와의 1차전은 포백시스템의 허점이 극명하게 드러난 한판. 포백은 1대1수비가 아닌 지역방어를 위주로 하기 때문에유기적인 움직임과 빠른 커버링이 기본.즉 조직력이 탄탄해야 하는 것이다.그러나 한국은 번번이 상대의 돌파에 구멍이 뚫렸고 뚫린 자리를 메워줄 백업도 원활하지 못해 속수무책으로 득점 찬스를 허용했다.허술한 수비는 공격 부진으로 직결됐다.수비진으로부터 볼배급이 여의치 못한 상황에서 미드필더나 최전방 공격수들은 스스로 찬스를 만들어야하나 개인기 부족으로 공격의 활로를 뚫지 못했다.물론 개인기 부족은 한국축구가 영원히 풀어야 할 과제라는 점을인정하더라도 히딩크감독의 책임이 적어지진 않는다.허술한개인기를 보완할 조직력을 다듬는 것도 1차적으로 감독의책임이기 때문이다. 멕시코와의 2차전은 중남미 특유의 개인돌파에만 의존한상대의 전술 탓에 전술의 허점이 크게 드러나진 않았지만수비 조직력의 구멍이 가려지진 않았다.호주와의 마지막 3차전에서도 우세한 경기내용을 대량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한 이유는 조직력의 미비였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해 이제 히딩크감독이 한국축구의 문제점을 제대로 인식하고 대처할 때가 왔다고 단언한다.즉적응력에 문제를 드러낸 포백시스템 일변도에서 탈피,상대에 따른 전술의 다변화와 조직력 보강을 위한 대책 마련을심각히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본의 트루시에 감독이 상대에 따른 적절한 전술 변화로일찌감치 2연승을 거두며 4강에 선착한 것은 히딩크감독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곽영완기자 kwyoung@
  • 김중권대표 건의안 내용과 전망

    민주당 김중권(金重權)대표가 1일 오후 당 총재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의원 워크숍 및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분출된 당정 쇄신 건의사항을 가감없이 보고했다.그 내용과향후 어떤 방향으로 실행될지가 일차적 관심사로 떠오르고있다. ◇시국 인식=워크숍에서 의원들의 지적에 따라 공감대가 형성된 대로 현 시국이 대단히 어려운 ‘위기 상황’이라고보고됐다.다만 ‘국가의 위기’가 아닌 민주당과 국민의 정부의 위기라고 규정,불필요한 위기감 확산을 경계했다. 특히 인사실패 등으로 초래된 ‘신뢰의 위기’가 심각하다고 판단,국민 신뢰 회복을 위한 분위기 쇄신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점도 명시했다.김 대통령의 판단과 수용 여부가 관건이다. ◇인적 쇄신=쇄신의 방향은 전면 쇄신론보다는 ‘책임론이우세했다’는 선에서 보고가 이뤄졌다.특히 법무장관 인선과정 라인에 있어 직·간접으로 거론된 권노갑(權魯甲)전최고위원과 청와대 비서실장,정책기획·민정·정무 수석에대해서도 있는 그대로 보고해 김 대통령의 결단만 남은 상태다.김 대통령의 이날언급으로 미뤄볼 때 이들의 거취 문제가 당장 구체화될 것 같지 않으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당·정·청 관계 설정=당 활력 회복을 위한 시스템을 보완해야 한다는 점도 건의됐다.대통령과 최고위원,소속 의원들간 당내 언로 활성화 필요성도 제기됐다.김 대통령이 오는 4일 최고위원들과 오찬을 갖는 것을 시작으로 의원,원외위원장,특보단을 잇달아 만나기로 한 것도 이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특히 최고위원회의의 ‘위상’을 어떻게 정립할지도 관심사다.심의권을 부여할지 여부 등 후속 조치에 따라 이들의 권한과 위상도 달라질 것으로 여겨진다.아울러 김 대표 나름의 복안도 건의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이춘규기자 taein@
  • 일본, 캐나다에 몸풀듯 첫 승

    일본이 2001컨페더레이션스컵 축구대회 첫 경기를 승리로장식하며 공동개최국의 자존심을 살렸다. 일본은 31일 니가타에서 열린 B조예선 1차전에서 오노,니시자와,모리시마가 릴레이골을 터뜨려 캐나다를 3-0으로완파했다.일본은 승점 3을 획득,앞선 경기에서 카메룬을 2-0으로 이긴 브라질을 골득실차로 제치고 조선두에 나섰다. 일본은 플레이 메이커에 나카타를 배치하고 중앙공격수에니시자와,좌우 날개에 이나모토와 마쓰다를 각각 포진시켜 캐나다를 압박했다. 그러나 유럽에서 급히 귀국한 나카타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정확한 패스가 이뤄지지 않았고 최전방 공격수들도 찬스를 자주 놓치는 바람에 전반에는 홈팬들의 안타까움만자아냈다. 그러나 일본은 전반 37분 수비수 우에무라를 빼고 노장공격수 나카야마를 투입하면서 공격의 활로를 찾았고 이는후반 연속득점으로 이어졌다. 일본은 후반 12분 아크정면을 파고 들던 나카야마가 얻어낸 파울을 오노가 오른발로 감아 차 첫골을 얻었다.기세가오른 일본은 3분 뒤 왼쪽 진영을 파고들던 나카야마가 대각선 패스를 했고 이를 모리시마가 머리로 받아 중앙으로밀어넣자 니시자와가 다시 강하게 헤딩슛,골네트를 가르며사실상 승리를 확정했다. 일본은 후반 41분 오노가 미드필드에서 전진패스한 볼을모리시마가 오른발로 가볍게 차넣어 3골차 완승을 거뒀다. 앞서 이바라키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브라질이 시드니올림픽 우승국 카메룬을 2-0으로 제압,‘영원한 우승후보’의저력을 과시했다. 프랑스 브라질과 함께 우승후보로 꼽혔던 카메룬은 지난 25일 한국과의 0-0 무승부에 이어 브라질에 완패함으로써‘검은 돌풍’에 대한 기대를 저버렸다. 히바우두,호나우딩요,카를로스 등 주축들이 빠진 브라질은 전반에는 아프리카 최고의 공격수 파트릭 음보마(AC 파르마)를 앞세운 카메룬의 파상공세에 정신 없이 흔들렸다. 전반 슈팅수 5대2,코너킥수 5대1이 보여주듯 카메룬은 브라질을 완전히 압도했다. 탄력 있는 몸놀림에 과감한 태클,좌우측 공간을 폭넓게활용하는 카메룬의 우세는 에메르손 레앙 브라질 감독이후반 시작과 함께 밤페타와 와그너를 빼는 대신 파비우와미구엘을 투입하면서 순식간에 반전됐다.브라질은 후반 7분 워싱턴이 선제골을 넣은 뒤 미구엘이 추가골을 넣어 추격권에서 벗어났다. 임병선기자 bsnim@
  • 한길리서치 ‘민주整風’여론조사

    민주당 소장파의 당정쇄신 요구에 대해 일반 국민의 과반수가 동감하고 있고,쇄신방안으로 ‘당과 청와대의 인물교체’를 꼽는 것으로 조사됐다. MBC가 여론조사기관인 한길리서치에 의뢰,전국의 성인남녀 1,000명을 상대로 30∼3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소장파의 당정쇄신 요구에 대해서는 ‘동감한다’는 답변이 54.3%로 우세했다.다만 직접 대국민 성명을 발표한 문제제기방식에 대해서는 53.3%가 ‘당내 절차를 밟아야 했다’고응답,소장파 의원들의 표현방식에는 다소 비판적이었다. 응답자들은 특히 당과 청와대의 인물교체 주장에 대해 58.5%가 동감한다고 밝혔다.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인사정책에 대해서는 65.3%가 ‘잘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 대통령이 인사를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31%에 그쳤다. 이번 조사에서는 민주당에 대한 호감도가 26.2%인 반면비호감도는 69%에 이르렀다.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서 ±3.1%라고 MBC측은 밝혔다. 홍원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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