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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라크, 다당제 허용 검토

    미국이 이라크 전쟁 이후 사담 후세인 체제를 대신할 3단계 계획을 마련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가 다당제를 허용하고 언론자유를 보장하는 새 헌법 마련을 논의하기 위해 일부 재야세력과 접촉한 것으로 전해져 이라크의 변화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나토정상회담을 마치고 루마니아를 방문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23일 니콜라이 차우세스쿠 전 루마니아 대통령을 축출시킨 루마니아 국민들의 용기가 독재자를 처리하는 데 있어 다른 사람들에게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말해 또한번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겨냥했다.1970년대 이라크에서 망명한 뒤 유럽에 머물러온 친(親) 시리아계열 재야단체 이라크국가연합(INC) 지도자들은 최근 후세인 대통령에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뒤 바그다드로 귀환,후세인측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이 단체의 압델 자바르 알 코베이시(58) 의장은 지난 18일 최고의사결정기구 혁명지휘위원회(RCC)의 2인자 에자트 이브라힘 부의장과 회동했다고 말했다.알 코베이시는 “새 헌법 초안을구상하게 될 위원회의 책임을 맡게 됐다.”며 “새 헌법은 정치·언론의 자유와 다당제 체제를 보장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이라크 망명단체의 한 대변인도 23일 이라크 정부가 최근 표현의 자유와 다원주의,언론자유를 허용하는 획기적인 내용의 헌법개정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이라크를 방문중인 망명단체 ‘이라크 국민동맹’의 파드힐알 루바이 대변인은 이날 이라크 정부가 정치개혁을 위한 조치를 약속했다고 말했다.그는 또한 이라크 정부가 이를 위해 헌법 개정안과 정당 관련 법안,언론 법률을 제정하기 위한 3개 개혁특별위원를 구성키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라크는 후세인의 집권 바트당 일당 독재체제를 유지하고 있으며,유럽에 흩어져 있는 대부분의 반체제 단체들은 미국의 후원을 받아 후세인 정권 전복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한편 미국의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리포트지는 23일 미 행정부가 최근 지난 수주간의 논의 끝에 ▲미 군정 실시 ▲다국적 민간인들로 구성된 민간통치기구 ▲이라크 대표들로 구성된 민간정부 등 이라크 전쟁 이후 후세인 체제를 대신할 3단계 구상을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박상숙기자 alex@
  • 단일후보 발표 안팎/ 李·盧 맞대결 박빙승부 예고

    민주당 노무현(盧武鉉)·국민통합 21 정몽준(鄭夢準) 대통령후보의 후보단일화 협상이 24일 심야에 노 후보로 극적 타결돼 대선구도가 ‘노무현 후보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간 양강구도로 급변할 전망이다. 특히 이날 단일화 여론조사 결과 발표 뒤 패한 정몽준 후보가 단일후보 선대위원장을 맡아 대선전에서 적극 돕겠다고 다짐,앞으로 대선전은 노 후보와 이 후보가 97년 대선 때처럼 마지막까지 박빙의 승부가 전개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이 우세하다. 단일화의 파괴력은 노무현·정몽준 후보의 단순 지지도 이상을 가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이날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두 후보측이 공동선거운동을 해갈 경우 단일후보의 경쟁력이 이 후보보다 앞선 것으로 나타나는 등 정황도 뒷받침되고 있다. 노 후보의 단일후보로의 확정은 대선지형 전체에도 커다란 소용돌이를 몰고올 것으로 관측된다. 민주당을 탈당한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후단협) 소속 의원들이나 자민련,하나로국민연합,민국당 등 제3세력의 이합집산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특히 그동안 민주당 복당과 통합21 합류,혹은 한나라당행으로 나뉘었던 후단협 소속 의원들은 성향을 떠나 민주당 복당이 가속화될 것 같다.물론 일부는 무소속 잔류나 한나라당행도 점쳐지지만 가능성은 낮다는 평이다. 자민련의 진로는 유동적일 것으로 전망된다.정몽준 후보가 노 후보를 약속대로 적극 지원할 경우는 김종필(金鍾泌) 총재를 포함한 자민련 의원들이 노 후보와 전략전 연대를 택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하지만 정 후보가 공동선거운동에 소극적일 경우 자민련은 3명 안팎 의원이 한나라당을 택하고 김 총재를 포함한 자민련 잔존 의원들은 한나라당과 전략적 제휴나 노 후보와 연대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이처럼 자민련의 선택방향에 따라 충청권 민심의 흐름도 가닥을 잡아갈 것이란 관측이 많다. 노 후보의 확정은 전체적인 민심 변화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지금까지 노·정 후보 사이에서 갈등해온 호남민심은 급격히 노 후보쪽으로 쏠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민주당의 결속도 기정사실로 되고 있다. 수도권 중립성향 유권자들의 표심변화도 예상된다.여론조사전문가들은 단일후보 출범으로 수도권 개혁성향의 젊은 유권자 및 지지를 유보해온 30∼40대 화이트칼라층이 노 후보 지지선회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특히 노 후보의 출신지역인 부산·경남지역에서 노 후보의 지지율 변화가 어느 쪽으로 이뤄지느냐는 게 향후 대선 향배를 결정지을 변수로 인식된다. 하지만 이날 단일화 성사에도 불구하고 시너지 효과가 별로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가들도 적지 않다. 특히 올 대선에서도 잠복됐던 지역주의가 맹위를 떨칠 경우 의외의 결과도 전망된다.정몽준 후보가 노 후보를 적극 돕지 않을 경우도 비슷한 상황이 예상된다. 그렇지만 단일화에 대해 한나라당이 ‘야합’이라며 맹공을 퍼붓고 있듯이 분명 단일화 성사는 이 후보에게 큰 부담이 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 마지막으로 이날 여론조사 결과 차이가 극히 미미했기 때문에 패자인 정 후보가 각종 핑계를 들어 불복,대선전에 뛰어들면 ‘1강 2중 구도’가 당분간 이어질 수도 있다는 평이다. 이춘규기자 taein@
  • 신설법인 3개월만에 증가세 반전 내년 경기회복 청신호?

    2개월 연속 감소세였던 신설법인수가 10월들어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내년에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는 긍정적인 기대감에서 올해 미리 창업 전선에 뛰어드는 사람들이 늘어난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그러나 세계 경기가 여전히 불투명하고 연말 국내 경기도 뚜렷한 호재가 없는 상황이어서 수치상의 전망일 뿐,큰 의미가 없다는 반론도 있다. ◆창업 3개월만에 증가세로 반전 중소기업청이 24일 서울·부산 등 전국 8대 도시에서 10월중 신설법인 동향을 조사한 결과,신설법인 수는 모두 3461개로 9월보다 27.5%가 늘었다.1년전(2917개)보다는 18.6%가 증가했다. 신설법인 수는 지난 7월 3118개에서 8월 2889개,9월 2715개로 2개월 연속감소세였다.9월 신설법인수는 올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내년 경기회복 알리는 ‘청신호’? 현재 경기의 흐름으로 볼 때 이번 조사 결과는 의외라는 분석이 우세하다.중소기업청이 최근 조사한 ‘중소기업 경영환경지수’도 전월 대비 11월은 -0.1%,12월은 -0.9%로 나오는 등 연말경기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했다. 중소기업청 관계자는 “신설 법인수가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10월이 9월에 비해 이틀 가량 조업 일수가 많아 창업접수 건수도 이에 비례해 많아진 점 등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미국·이라크전쟁 발발 가능성 등 악재가 몇달째 지속되면서 오래 전부터 창업을 준비했던 사람들이 내년 경기회복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에서 그동안 미뤘던 창업을 서두르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10월 신설법인수는 부도법인의 18.1배로 9월(17배)보다 높아졌다. ◆서비스업 강세,제조업 주춤 제조업 신설법인은 9월 731개에서 10월에는 783개로 소폭 증가했지만 전체 신설법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6.9%에서 22.6%로 하락했다.반면 서비스업 신설법인은 숫자(1598개→2209개)나 비중(58.9%→63.8%) 모두 대폭 늘었다.서비스업중에서도 광고업·컨설팅업 등 사업서비스업의 창업이 전체의 30.6%(675개)를 차지하며 눈에 띄는 신장세를 보였다.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도·소매업(38.8%,856개)이었다. 김성수기자 sskim@
  • ANYCALL프로농구/ LG 페리맨 ‘숨은 보배’

    지난 7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프로농구 외국인선수 트라이 아웃에 앞서 김태환 LG 감독은 마음 속에 담아둔 선수가 있었다. 01∼02시즌 마르커스 힉스와 함께 동양의 우승을 이끈 라이언 페리맨이었다.지난 시즌 리바운드 2위를 차지하는 등 골밑에서 독보적인 활약을 펼쳤지만 자기 팀 플레이와 맞지 않다고 판단한 동양이 방출하는 바람에 트라이 아웃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골밑 보강이 시급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던 김 감독은 테런스 블랙과 함께 망설임 없이 그를 선택한 뒤 만족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김 감독의 판단은 결과적으로 옳았음이 증명되고 있다.페리맨이 요즘 화려하지는 않지만 공수에서 핵심 역할을 하며 팀의 보배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 우선 리바운드 부문에서 22일 현재 단연 1위(174개·평균 14.5개)를 달리고 있다.2위인 삼성의 서장훈(146개·평균 12.17개)에 28개나 앞선다. 더구나 페리맨이 잡아낸 리바운드 가운데 34%는 공격 때 기록한 것이어서 서장훈의 공격 리바운드 28.7%에 견줘 월등하다. 21일 삼성과의 홈경기에선 팀이 기록한 리바운드 36개 가운데 무려 15개를 책임졌다.이날 경기는 높이를 앞세운 삼성의 서장훈과 스테판 브래포드가 우세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들은 각각 8개,5개의 리바운드에 그쳤다.특히 페리맨의 수비 리바운드에 이은 LG의 속공은 삼성의 혼을 빼놓기에 충분했다. 페리맨의 활약은 리바운드에 그치지 않는다.지난 시즌 16.7점에 그친 평균득점도 이번 시즌들어 17.1점으로 상승하고 있고,시간이 흐를수록 위력을 더할 것이라는 평가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 페리맨이 두드러지지는 않지만 앞으로 더욱 진가가 나타날 것”이라는 게 LG 관계자들의 장담이다. 화려하진 않지만 강한 제공권을 앞세워 LG의 속공에 힘을 더해주고 있는 페리맨이 있어 LG는 올시즌 우승의 꿈을 부풀리고 있다. 곽영완기자
  • 책꽂이/ 카프카의 편지 外

    ●카프카의 편지(프란츠 카프카 지음,변난수·권세훈 옮김) 카프카가 약혼녀 펠리체 바우어에게 보낸 편지와 엽서 545통을 모아 엮은 책.편지는 1912년부터 약 5년 동안 쓴 것이다.단순한 연애편지를 넘어 문학에 대한 열정과 작품 구상 등을 담고 있다.두 사람의 사랑은 결국 이뤄지지 못했으며,편지에는 펠리체의 사랑을 갈구하면서도 일면 거리를 두려고 애쓰는 등 이중적 성격이 드러난다.솔출판사의 ‘카프카 전집’중 한 권.3만원. ●냉소와 매혹(김동식 지음) 계간 ‘문학과 사회’ 편집동인인 문학평론가의 첫 비평집.데뷔작인 ‘글쓰기의 우울:신경숙론’을 비롯,김영현 윤대녕 이인화 은희경 함정임 배수아 백민석 이영유 등의 시와 소설에 관한 비평문과 작가론을 실었다.문학과지성사 1만 2000원. ●이야기,가장 인간적인 소통의 형식(김민수 지음) 중앙대 문예창작과에 출강중인 저자가 학생들을 위해 쓴 현대 소설이론 입문서.서사문학의 역사와 소설의 형성,소설의 서사구조와 담론의 양상 등을 정리했다.거름 9500원. ●시 속에 꽃이 피었네(고형렬지음) 창작과 비평사의 시선 기획위원이자 계간 ‘시평’의 주간으로 활동하는 저자가 50여편의 시를 묶었다.‘고형렬의 시로 읽는 인생’이라는 부제를 단 책은 ‘정읍사’부터 정약용 서산대사 김소월 한용운 백석 한하운 서정주 김수영 고은 김남주 박노해 등의 시세계와 삶을 새롭게 해석하고 있다.바다출판사 9800원. ●저 꽃이 불편하다(박영근 지음) 노동문학에 몰두해온 저자의 다섯번째 시집.노동의 가치와 노동자의 비애,자본주의 사회의 몰가치 등을 날카롭게 해부하고 있다.창작과 비평사 5000원. ●달빛가난(김재진 지음) 소설가이자 명상가로 활동하는 저자가 ‘가난’과 ‘아버지’ ‘여행' 등을 주제로 기존 작품과 신작시를 엮은 시선집.숨쉬는돌 7000원. ●건건여록의 비밀(이태형 지음) 한국을 겨냥한 일본 극우세력의 음모를 그린 소설.페루의 후지모리 전 대통령에게서 힌트를 얻어 일제때 이토 히로부미 총독과 한국인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남상현 교수를 한국의 대통령으로 당선시키기 위해 공작을 편다.일송-북 전2권 각 8500원. ●시간의 여울(이우환 지음) 일본 모노파(物派) 창시자로 화가인 저자의 에세이집.지난 87년 일본에서 출간된 뒤 94년에 국내에 소개됐던 것을 최근 다시 번역했다.디자인하우스 1만5000원.
  • 역대대선 ‘징크스’/ 충북 잡아야 大權 잡는다

    ‘충북에서 이겨야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한다(?).’ 역대 대통령선거를 보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지역에 따른 표쏠림 현상은 뚜렷했다.16년만에 대통령을 직선으로 뽑은 지난 1987년을 포함해 92년,97년 등 최근 세 차례의 선거가 모두 그랬다.세 번의 선거에서 지역에 따른 표 편중현상은 있었지만,충북·제주·인천·경기에서 승리한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공통점이 있다. 지난 87년 노태우(盧泰愚) 김영삼(金泳三) 김대중(金大中) 김종필(金鍾泌)후보가 맞붙었을 때 각 후보들은 출신지역에서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다.노후보는 대구와 경북(TK),김영삼 후보는 부산과 경남(PK),김대중 후보는 광주·전북·전남에서 ‘예상대로’ 확실한 1위를 지켰다. 반면 충남 부여 출신인 김종필 후보는 충남에서는 1위였지만,충북에서는 노 후보는 물론 김영삼 후보에게도 뒤지며 3위에 그쳤다. 92년의 대선에서 당선된 김영삼 후보도 충북에서 1위를 지켰다.김영삼 후보는 충북에서 약 9만표 차이로 김대중 후보를 제쳤다.97년의 대선에서 승리한 김대중 후보는 DJP(김대중-김종필)연합의 효과 때문인지,충남 예산 출신인 이회창 후보보다 충북에서 5만여표를 더 얻었다. 박정희(朴正熙) 후보와 윤보선(尹潽善) 후보가 재대결한 지난 67년의 대선과 박정희 후보와 김대중 후보가 맞붙은 71년의 대선에서,박 후보는 충북에서 모두 이겼다.67·71·87·92·97년의 5차례 대선 결과를 보면 충북과 제주에서 승리한 후보는 반드시 대권을 잡았다.충북·제주의 유권자는 수적으론 전체 유권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지만,상대적으로 지역감정에는 덜 얽매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충북의 경우가 관심을 끈다.같은 충청권이면서도 충남과는 표심(票心)이 다소 다르기 때문이다.자민련 김종필 총재의 영향력도 충남과 충북은 확실히 차이가 있다.물론 올해의 대선에서도 충북에서 승리한 후보가 당선될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코리아리서치의 김정혜(金貞惠)부장은 20일 “그동안 대선에서는 출신지역에 따른 투표행태를 무시할 수 없었다.”면서 “충북은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보다 지역감정이 약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그는 “하지만 올해의 선거에서도 충북에서 승리한 후보가 반드시 당선된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라며 “3김(金)의 퇴조와 함께 올해의 대선에서는 지역감정에 따른 표심이 종전보다는 약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단일화 합의직후 盧우세…어제는 일진일퇴/ 어제는 喜 오늘은 悲

    여론조사를 통한 후보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는 민주당과 국민통합21이 노무현(盧武鉉)·정몽준(鄭夢準) 두 후보의 지지율 등락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고 있다.각 언론사의 여론조사 발표가 이어지면서 양당은 1%의 지지율 등락에도 당 전체 분위기가 바뀌는 등 숨가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같은 양상은 지난 주말 양측이 후보단일화에 합의하고 두 후보의 지지율 차이가 사실상 ‘0’에 다다르면서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후보단일화 합의이후 첫 환호는 노 후보 진영에서 터져 나왔다.5개 여론조사 중 4개에서 노후보의 단순지지율이 정 후보를 앞선 것이다.8월 이후 처음 2위에 오른 노후보측은 “단일화 합의로 노 후보의 지지층이 결집하기 시작했다.”며 환호했다.특히 “누구로 단일화되는 것이 바람직한가.”라는 한국갤럽의 설문에노 후보가 43.6%를 기록,33.7%에 그친 정 후보를 10%포인트차로 따돌리자 “마침내 승기를 잡았다.”며 기뻐했다.반면 정 후보 진영은 당혹감에 휩싸였다. 양측의 희비는 그러나 19일 다시 엇갈렸다.이번엔 정 후보 진영이 웃었다.문화일보와 YTN이 TN소프레스와 공동조사한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가 단순지지율에서 노 후보를 4%포인트차로 제친 것이다.단일후보 선호도와 본선경쟁력 등 두 항목에서도 노 후보를 따돌렸다.정 후보측은 “이제야 단일화 합의의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고 있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반면 민주당관계자는 “TN소프레스는 정 후보측 여론조사를 대행하는 기관”이라며 조사결과를 일축했다.대신 이날 발표된 부산일보와 부산MBC의 조사결과에 의미를 부여했다.단일후보 선호도에서 4%포인트,단순지지도에서 1%포인트 노 후보가 앞선 것이다.한겨레 조사결과도 노 후보가 단순지지도와 단일후보 선호도에서 모두 정 후보를 따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양측이 이처럼 여론조사에 숨죽이는 까닭은 조사결과 자체의 의미도 크지만 이 결과가 향후 여론 형성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통합21 관계자는 “단일후보를 가를 여론조사는 앞으로 일주일간 발표될 언론사 여론조사결과에 좌우될 것”이라며 “아침 저녁으로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기분”이라고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
  • 단일화 재협상 안팎/ ‘반전 또 반전’ 대화통로만 유지

    결렬위기로 치닫던 민주당과 국민통합21의 대선후보 단일화가 19일 밤 위기탈출의 실마리를 찾은 듯하다.민주당 노무현(盧武鉉)·통합21 정몽준(鄭夢準) 두 후보가 신계륜(申溪輪) 비서실장과 민창기(閔昌基) 홍보위원장의 ‘핫라인’을 가동,위기 타개에 나섰다. 양당의 대치전선은 이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끝에 일단 ‘협상 재개’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다만 핵심쟁점인 여론조사방식 전면 재협상 여부는 20일부터 논의될 전망이어서 언제든 또다시 암초를 만날 위기는 남아 있는 상태다. ◆지옥에서 천당으로? 두 후보간 단일화 협상은 전날 통합21이 합의내용 유출 의혹 등을 이유로 협상단이 일괄 사퇴하고,이어 민주당에 전면 재협상과 협상단 교체를 요구하면서 급격히 교착상태로 빠져들었다.특히 민주당을 탈당한 후단협 의원들이 조건없는 정 후보 지지를 선언하자 민주당이 “또다른 경선불복”이라고 반발하면서 급격히 냉각됐다. 그러나 양측 모두 단일화를 바라는 여론을 의식,이날 오후 민주당 신계륜 후보비서실장과 통합21 민창기 홍보위원장이 전격 회동,2시간30분 동안 대화를 통해 증폭된 오해를 해소하고 향후 이견을 해소키로 함으로써 전격적인 반전을 이루었다는 평이다. 양측은 회동 뒤 불필요한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극도로 신경쓰는 모습을 보였다.양측은 후보 및 선대위 간부진에 회동 내용을 설명한 뒤,민감한 내용은 삼간 채 궁금증 해소차원의 내용만 발표했다. 특히 여론조사안 유출 의혹에 시달렸던 민주당이 “발표할 내용이 없다.”고 했다가 통합21측이 회동 개요를 발표하자 뒤따라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을 통해 내용을 발표하기도 했다. ◆넘어야 할 산 많은 협상 하지만 앞으로 두 후보간 단일화 협상을 낙관하기에는 이르다는 관측이 우세하다.양당 안팎에 단일화를 어렵게 할 요소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양 후보측은 우선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두 후보간의 TV토론을 한나라당의 반대 속에 성사시켜야 한다.공중파 TV토론은 선관위가 사실상 한차례만 가능하도록 했기 때문에 인터넷매체 토론으로 보완해갈지도 풀어야 한다. 특히 일부 여론조사기관이 여론조사방법에 의한 단일화의 부작용을 들며 조사 참여를 반대하는 상황에서 여론조사 일시,조사기관 선정,설문 문항 수정 등의 미묘한 문제에 대한 합의점을 찾는 데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게다가 정 후보 지지를 선언한 후단협이 자민련 등과 독자교섭단체를 성사시킬 경우 등 외생변수도 단일화 성사에 걸림돌로 작용할 소지도 있다. 또 두 후보간 여론지지가 박빙 접전을 계속할 경우엔 여론지지로 단일후보를 결정해도 불복 등 후유증도 예상된다. 이춘규기자 taein@
  • [젊어진 중국] (2)본격적인 시장개혁의 길

    ■과감한 금융개혁 첫 작품될듯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중국 경제의 앞날을 예측하는 키 워드는 ‘3개 대표이론’과 ‘소강사회(小康社會·복지사회)’의 진입이다. 중국 공산당은 16차 전국대표(전대)를 통해 향후 경제 목표를 소강사회 실현으로 정했고 그 주요 수단으로 자본가를 앞세운 경제개발 전략을 채택했다. 새 지도자 후진타오(胡錦濤·60) 총서기는 목표 달성을 위해 경제분야에 있어서만큼 과감한 개혁·개방 드라이브 정책을 펼 것으로 관측된다. 2005년엔 이탈리아를 제치고 세계경제 5위,2020년엔 세계 3위,2050년 일본을 넘어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 된다는 것이 중국 지도부의 청사진이다. ◆새 지도부 개혁의지 확고 차기 총리가 유력한 원자바오(溫家寶·59)가 주룽지(朱鎔基) 총리를 이어 경제 대권을 거머쥘 것으로 예상된다.권력 서열 2위로 뛰어오른 우방궈(吳邦國·61)는 부총리 시절부터 국유기업 개혁과 정보기술(IT)을 관장한 만큼 앞으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이 때문에 원자바오·우방궈의 쌍두마차가 향후10년 정도 중국 경제를 이끌어 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수렴청정에 나설 장쩌민(江澤民) 군사위주석이 16대 전대를 통해 마련한 경제 청사진인 만큼 보수파들의 압력을 막아내는 역할이 예상된다.국제적 감각이 뛰어난 후진타오 총서기 역시 경제개혁에 힘을 실어줄 것이 확실하다. ◆국유기업 구조조정에 사활 걸듯 중국 경제의 ‘시한폭탄’은 금융 부실이다.대출 채권의 50%가 넘는 금액이 회수 불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온다.많은 서방 학자들은 중국경제의 붕괴 가능성을 중국의 낙후된 금융시스템에서 찾는다. 이 때문에 4세대 지도부는 부실채권을 정리하기 위한 과감한 금융개혁 정책을 첫 작품으로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원자바오는 그동안 금융개혁(중앙금융공작위 서기)을 진두지휘한 인물이고 금융개혁을 축으로 국유기업·농업 개혁 등 경제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사유화 실험 본격화 부실 덩어리로 통하는 국유기업이 제 역할을 못하는 상황에서 사영기업가들은 중국 GDP의 30% 이상(비공식 통계는 50%)을 생산해왔다.이들의 안정된 경제활동을 보장하지 않는 한 중국 경제의 앞날은 어둡다는 것이 일치된 분석이다. 중국의 대표적 경제학자로 꼽히는 둥푸렁 중국 사회과학원 경제연구소 명예소장은 “사유재산이 보호되지 않는다면 사영경제 역시 발전하기 힘들 것”이라며 명확한 법률제정을 촉구했다. 이 때문에 중국 지도부는 최근 농지 사용권 전매 등 사유화 이행을 위한 조치들을 가시화시키고 있다.계획 경제를 축소시키고 ‘시장·가격 기구를 통한 문제 해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중국 지도부는 정보산업을 경제개발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중국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맡긴다는 구상을 갖고있다.16대 전대 결정사항이다. 국무원 발전연구센터 왕판쿠이(王梵奎) 주임은 16대 전대에서 “정보화로 공업화를 이끌어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야 한다.”며 “산업구조 조정과 정보 인프라 건설 및 과학기술 발전이 향후 경제 성장의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향후 청사진을 밝혔다. oilman@
  • 단일화 여론조사 어떻게/ ‘3판 다승제’로 후보 결정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후보의 운명을 가를 이번 주말 여론조사 방식에 대해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양측은 실무협상에서 여론조사일,설문 항목·방식,조사 대상자,조사기관 선정 등의 세부사항에 합의,내용을 밀봉 상태로 보관하다 조사결과 발표 직전 공개하기로 했다.민주당 이해찬(李海瓚) 협상단장은 17일 “우연히 조사대상자로 표본추출된 한나라당 지지자들이 일부러 이회창(李會昌) 후보에게 불리한 특정 후보를 고르는 ‘역선택’의 가능성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비공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실무협상엔 노 후보측에서 민주당 여론조사기관 ‘폴앤폴’ 홍석기 이사가,정 후보측에선 여론조사전문가 김행(金杏) 대변인이 참여했다. 여론조사는 TV토론을 마친 직후인 23일 또는 25일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일요일인 24일은 변수발생 우려가 평일보다 커 피할 것이라는 것이 양측 보좌진과 일반 여론조사기관의 공통된 추측이다. 조사기관은 공정성과 객관성을 갖춘 3곳을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조사결과에 따른 후보선택 방식에 대해선 논란 끝에 ‘3판 다승제’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즉 3개 기관의 결과를 합산해 평균치를 내는 방식이 아니라 3곳 중 2곳 이상에서 우세한 결과가 나온 후보가 이기는 방식을 채택한 것이다.특히 양측은 “무조건 0.01%라도 앞서는 것도 유효하다.”면서 오차범위내 우열도 그대로 인정하기로 합의했다.따라서 A후보가 어느 1개 기관의 조사에선 B후보를 큰 폭으로 앞섰다고 할지라도 2개 기관에서 근소한 차로 졌다면 B후보에게 ‘본선 후보직’을 내줄 수밖에 없다. 개별 조사기관의 표본 수를 전국 성인남녀 각각 1800명 이상씩으로 해 모두 5400명 이상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설문 항목은 일반 여론조사와 마찬가지로 두 후보 외에 다른 후보도 자유롭게 고를 수 있도록 하되,한나라당 지지자의 ‘역선택’을 차단하기 위해 먼저 지지 후보나 정당을 물어 한나라당 후보 지지자는 배제한 뒤 단일화 후보 지지도를 묻는 방식으로 짜여진 것으로 알려졌다.두 후보는 실무협상 직후 “오차범위내 결과가 속출할 가능성이 높지만 우열을 그대로 인정하기로 했다.”는 보고를 받은 뒤 “운명으로 생각하고 받아들여야지 어찌하겠느냐.”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여론조사결과 뒤진 후보는 대선 선대위원장을 맡아 단일화 후보를 돕기로 합의했다. 김경운 홍원상기자 kkwoon@
  • 조중훈회장 이후의 한진號/ 4형제 ‘분할경영’ 순항할 듯

    조중훈(趙重勳) 회장의 별세로 한진그룹의 후계구도가 어떻게 될 지에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진은 올 4월1일 공정거래위원회가 출자총액제한 기업집단을 지정할 당시자산총액 21조 5960억원,매출액 15조 2310억원 규모의 대규모 기업집단이었다.자산기준 재계 8위에 해당한다. 한진은 이미 항공,중공업,해운,금융의 4개 부문을 4형제가 나눠맡고 있어 ‘형제간 분할’ 경영구도로 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맏이인 조양호(趙亮鎬)대한항공 회장이 그룹 회장 자리를 승계하면서 계열분리 작업도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즉 조양호회장이 그룹 회장과 대한항공을,차남인 조남호(趙南鎬)부회장이 한진중공업을,3남인 조수호(趙秀鎬)부회장이 한진해운을,4남인 조정호(趙正鎬)부회장이 지난 2000년 4월 그룹에서 계열분리된 메리츠증권 등 금융부분을 각각 맡는 구도이다. 한진그룹의 이같은 형제간 분할 경영구도는 지난 89년부터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이어 92년 장남이 대한항공 사장,93년 차남이 한일개발(현 한진중공업) 사장,94년 3남이 한진해운 사장,97년 4남이 한진투자증권(현 메리츠증권) 사장을 각각 맡으면서 형제간 역할 분담이 마무리됐다. 한진그룹은 조중훈회장이 노환으로 병석에 누우면서 최근 대한항공 조양호회장이 실질적인 대표 역할을 해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대외업무에 있어 조양호회장이 그룹의 대표로 왕성한 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4형제 분할 경영구도의 틀 속에서 자연스럽게 조양호회장이 맏형으로서 그룹을 리드해 나가는 데 무리가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조양호회장의 최대 관심사는 대한항공의 영역을 항공,호텔,면세점 등 종합여행레저 기업으로 더욱 확대하는 것이다.여기에 물류와 정보통신을 접목해 한진그룹이 육·해·공 수송,물류,정보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한 서비스망을 갖춰 세계적 수송그룹으로 발돋움하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상중에 후계구도를 얘기하기는 어려운 면이 있다.”면서도 “4형제가 독립적으로 책임경영을 하고 있지만 초일류 수송물류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기 위해 계열사간 협조체제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젊어진 중국] (1)자본주의 공산당으로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중국 공산당은 81년의 역사에서 획기적 변화를 몇차례 겪는다. 농민혁명 노선을 관철한 마오쩌둥(毛澤東)의 쭌이(遵義)회의(1935년)와 1992년 남순강화(南巡講話)를 통해 사회주의 시장경제 이론을 태동시킨 덩샤오핑(鄧小平)이론이 대표적이다. 이번 16차 전국대표대회(全大)는 무산계급의 정당이라는 수식어를 과감하게 벗어던지고 자본가 계급의 입당을 제도화시킨 역사적 대회로 기록될 것이다. ◆역사적인 자본가 입당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은 이번 대회에서 공산당이 ▲선진사회 생산력(사영기업가) ▲선진문화 발전(지식인) ▲광대한 인민(노동자·농민)의 근본이익을 대표한다는 3개 대표이론을 당헌(黨章)에 명문화시켰다. 좌파적 시각에서 보면 과거 인민의 적으로 분류됐던 자본가 계급을 공산당원으로 포용하겠다는 ‘혁명적 사상’이 담겨 있다. 중국 지도부가 공산당의 본질까지 훼손시키면서 자본가 계급을 포용한 결정 뒤에는 중국의 딜레마가 숨어 있다.현재 중국이 직면한 최대 과제는 사회주의 이념에 집착하는 정치체제와 자본주의를 지향하는 경제체제간의 ‘모순’이다. 개혁 개방 이후 사영기업은 국내총생산(GDP)의 30% 이상을 차지,중국 경제의 엔진이 됐다.경제 제일주의를 천명한 중국으로서 싫건 좋건 자본가 계급을 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들이 공산당의 적대세력으로 변질할 경우 중국의 정치적 안정기조는 적지않이 흔들릴 것이다.이런 맥락에서 3개대표론(三個代表論)은 사회주의 시장경제 체제에서 공산당의 새로운 임무를 제시한 것이다.공산당의 표현대로 “개혁 개방 및 현대화 건설의 당면과제와 임무에 근거한 과학적 결론”인 것이다. ◆대중정당으로의 변신 모색 3개 대표론을 향후 지도 이념으로 선택한 중국 공산당은 장기적으로 대중정당으로서의 활로를 모색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3개 대표론의 실천으로 사영 기업인들의 지위가 보장될 경우 자본주의의 상징인 사유재산권 인정 요구도 거세질 전망이다.이는 필연적으로 정치체제의 개혁 욕구분출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하지만 중국 공산당은 급진적 변화를 용인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경제발전에 따른 정치적 욕구 분출을 사전에 흡수,일당독재를 지속하려는 일석이조의 전략 때문이다.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정치적 다원주의로의 발전은 시기상조로 봐야 한다.대신 상당기간 공산당은 일당 독재와 경제발전이 공존하는 기형적 과도체제를 유지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새로운 흑묘백묘론 덩리췬(鄧力群) 등 좌파들과 당내 일부 보수파들은 3개 대표론에 대해 완전히 승복한 상태는 아니지만 대세는 이미 기울었다.후진타오 총서기는 기자회견에서 “덩샤오핑 이론의 기치를 높이 받들고 3개 대표 사상을 관철해 전면적인 샤오캉(小康·먹고 살 만한 수준)사회를 건설하자.”며 16대 전대의 결정사항을 중국인민들에게 밝혔다. ‘시장이 자본주의 전유물이 아니다.’라는 덩샤오핑의 유권해석에 따라 사회주의 시장경제의 길로 들어선 중국은 이제 장쩌민의 3개 대표론을 받들고 자본가들과 ‘동거’에 들어갔다.‘쥐를잘 잡는 자본가’를 앞세운 21세기 중국의 현대화,선진화 전략이 어떻게 정착될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oilman@
  • 젊어진 중국/ 후진타오 통치스타일 - 카리스마보다 화합 ‘몸낮춘 1인자’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13억의 통치자,후진타오 당총서기는 여전히 베일에 싸여있다.덩샤오핑(鄧小平)과 장쩌민(江澤民) 등 최고 지도자들이 10여년간 공들여 키운 후계자지만 그의 통치 능력은 아직 미지수다. ◆기술 관료형의 정치 펼칠 듯 후진타오 신임 당총서기는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스타일이다.92년 상무위원회 발탁 이후 10년 동안 한번도 중앙 정치무대에서 언론의 초점이 되지 않았다.본인이 한사코 피한 결과다.기자들을 만나면 “제발 나를 홍보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중국의 대권을 거머쥔 그의 통치 스타일 역시 신중하고 온건한 성격이 투영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4세대 중국 지도부 대부분이 테크노크라트 출신이라는 점에서 이념 지향성보다는 기술 관료형의 통치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카리스마가 부족한 후진타오로서 개인적 영도력보다는 지도부간의 조화와 균형을 중시하는 집단지도체제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권력의 핵인 정치국 상무위원을 7명에서 9명으로 늘린 것도 집단지도 체제를 강화한다는당 지도부의 방침으로 봐야 한다. ◆장쩌민 영향력 여전 그가 처한 정치환경과 통치기반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덩샤오핑은 혁명세대로 주위를 압도하는 ‘카리스마 통치’였고 장쩌민 역시 덩의 후광에 힘입어 당·정·군을 차례로 장악할 수 있었다. 반면 후진타오는 장의 강력한 견제 속에서 자신의 정치기반을 구축해야 하는 반대의 상황이다.장 주석이 당 중앙군사위 주석직에 유임됨에 따라 그의‘홀로서기’는 당분간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날 발표된 상무위원들 대부분이 장의 측근들이다.쩡칭훙(曾慶紅)은 장의 대리인이고 우방궈(吳邦國) 황쥐(黃菊) 자칭린(賈慶林),리창춘(李長春) 등은 장의 친위세력이다.9명 가운데 과반수가 넘는 5명이 후를 포위한 형국이다. 후진타오는 이런 분위기를 의식,당총서기 선출 직후 가진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정치·경제·문화·외교 및 당 건설에서 장 주석의 13년 경험을 바탕으로 인민들의 염원을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전반기 신중행보 유지할 듯 태자당(太子黨)의 약진도 후진타오에게 불리하다.후는 지난 85년 공청단(共靑團·공산주의청년단) 제1서기 시절,태자당의 압력으로 지방으로 좌천된 뼈아픈 경험도 있다.태자당은 기본적으로 출신성분이 낮은 평민방(平民幇) 후진타오를 높게 평가하지 않는다. 이들이 장쩌민 측근들과 ‘연합전선’을 형성할 경우 후진타오의 정치기반확대는 상당한 어려움에 처할 것이란 분석이다.일부 중국 전문가들은 “후진타오 체제는 5세대 지도부를 잇는 과도기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는 다소 성급한 분석도 나온다.하지만 후진타오는 당 총서기직이라는 막강한 권한을 쥐고 있다.6600만명의 공산당원을 호령하는 총수로서의 정통성을 가진 것이다. 후진타오는 자신의 정치기반인 공청단 등 외곽조직을 통해 서서히 중앙을 압박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당 총서기 5년 임기의 전반부는 자신의 목소리를 최대한 낮추겠지만 후반기에 들어서 자신의 색깔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민심 수습으로 통치기반 구축 후진타오는 덩샤오핑과 장쩌민의 개혁개방 노선을 승계,사회주의 시장경제체제를 심화시키는 것이 제1의 임무다.경제 사령탑이었던 주룽지(朱鎔基) 총리가 물러났지만 원자바오,우방궈 등 경제 전문가들이 건재하기 때문에 경제정책에 큰 변화는 감지되지 않는다. 다만 WTO(세계무역기구) 가입 이후 중국 지도부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정책 집행의 투명화와 법제화는 보다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특히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도시·농촌간의 빈부격차와 실업 등 인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 점을 의식,당정 고위직의 부정부패 척결을 상당히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oilman@
  • 中 16全大 폐막/ 4세대 ‘집단체제’ 개막-3세대는 ‘역사 속으로’

    ■4세대 ‘집단체제' 개막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21세기 중국 공산당을 이끌 4세대 지도부가 역사의 전면에 등장했다. 14일 폐막된 공산당 제16기 전국대표대회(全大)는 후진타오(胡錦濤·60) 국가 부주석을 장 주석의 후계자로 확정,최고 지도자로 등극시켰다.공산당은 이날 장 주석의 ‘3개 대표(三個代表)’론을 당장(黨章·당헌)에 명문화시켜 자본가 계급의 공산당 입당을 허용함으로써 중국 공산당의 질적 변화를 가져올 획기적 결정도 내렸다. ◆4세대 지도부 시대의 개막 3세대의 퇴진으로 4세대 후진타오를 정점으로 하는 집단지도체제의 막이 올랐다.마오쩌둥(毛澤東)→덩샤오핑(鄧小平)→장쩌민→후진타오로 이어지는 공산당 권력구도가 완성된 셈이다. 4세대 지도부는 덩샤오핑과 장쩌민의 개혁·개방노선을 승계,사회주의 시장경제체제 심화에 주력하는 기술관료형 리더십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전세대보다 카리스마가 부족,개인적 영도력보다는 지도부간의 조화와 균형을 중시하는 집단지도체제가 불가피하다. 이 때문에 이번 16전대를통해 각 계파의 갈등과 대립,타협과 조정의 복잡한 과정을 통해 ‘견제와 균형’이라는 중국 특유의 권력구도를 이뤄낸 것으로 알려졌다. 장 주석은 당총서기 퇴진에도 불구,쩡칭훙(曾慶紅),자칭린(賈慶林),황쥐(黃菊),우방궈(吳邦國) 등 심복들을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밀어올려 사실상 상무위원회를 접수할 것으로 예상된다.보수파를 대표했던 리펑(李鵬) 전인대 상무위원장도 최측근인 뤄간(羅幹)을 권력의 핵으로 진입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 때문에 권력의 정점에 선 후진타오는 당분간 제 목소리를 내는 대신에 장쩌민을 중심으로 하는 당원로 그룹과 4세대 지도부들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할 것이란 분석이 유력하다. 한편 장쩌민의 3세대가 비교적 정치·경제적으로 안정된 중국을 물려줬다고 하지만 4세대가 직면한 문제점들도 적지 않다.최대 과제는 사회주의 이념에 집착하는 정치체제와 시장을 지향하는 경제체제간의 불협화음을 어떻게 조화시키느냐는 것.이를 원만하게 해결하지 못한다면 공산당의 정치적 안정기조가 상당부분 훼손될 가능성이 높다.◆중국 지도부 연소화,지식화 중앙위원·후보위원들의 평균 연령은 55.4세이며 50세 이하도 20%에 달한다.학력은 전문대 이상이 98.6%로 각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됐다.덩샤오핑이 1992년 당 지도부의 연소화,전문화,지식화를 지시한 지 10년 만에 가시적 성과를 이룩했다. 이번 전대에서는 21세기 중국을 이끌 젊은 새 인물들을 대폭 수혈했다.5세대 지도부를 형성할 보시라이(薄熙來) 랴오닝(遼寧)성장과 시진핑(習近平)푸젠(福建)성장 등 40대 후반∼50대 초반의 뛰어난 인재들이 당중앙위원에 올라 중국 정치에 새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후진타오 부주석 계열에서는 저우창(周强) 공청단 제1서기와 리즈룬(李至倫) 감찰부 부부장 등이 당중앙위원에 발탁돼 후 부주석의 정치기반을 탄탄히 해줄 것으로 관측된다. 리자오싱(李肇星) 외교부 부부장,천량위 상하이(上海)시장,쉬융웨(許永躍)국가안전부장,진런칭(金仁慶) 국가세무총국장 등도 당중앙 후보위원에서 한계단 뛴 당중앙위원으로 승진했다. oilman@ ■3세대는 ‘역사 속으로'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장쩌민(江澤民·76) 국가주석과 주룽지(朱鎔基·74) 총리,리펑(李鵬·74) 전인대 상무위원장 등 중국 지도부 핵심들이 14일 제16기 전대 폐막과 함께 역사의 장으로 사라졌다.. 중국 현대화에 온몸을 던졌던 이들 3세대 지도부는 21세기 ‘가교역’을 충실히 수행한 뒤 4세대 지도부에게 권력의 바통을 넘겨줬다. ◆수렴청정에 나서는 장쩌민 1989년 톈안먼(天安門)사태를 계기로 권력 정점에 오르며 3세대 지도부의 핵심이 된 장 주석은 대외적으로 2008년 베이징올림픽 유치,세계무역기구(WTO) 가입,상하이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개최 등의 성과로 중국인의 자존심을 높였다. 경제적으로는 지난 10여년간 연평균 8∼10%의 국내총생산(GDP) 경제성장률을 유지하며 중국을 소강사회(小康社會·복지국가)에 진입시켰다. 이번 전대에서 혼신을 다해 자본가 입당을 공식화하는 3개 대표론을 당장(黨章)에 삽입,마오쩌둥(毛澤東)·덩샤오핑(鄧小平)과 같은 반열에 올랐다. 급격한 시대변화에 대비하는 동시에 퇴임 후 안전판을 만드는 이중의 의미를 갖는다. 이때문에 당 총서기에서 물러난 장 주석이 쩡칭훙(曾慶紅),자칭린(賈慶林),황쥐(黃菊) 등 심복들을 상무위원회에 포진시켜 덩샤오핑식의 막후 정치를 펼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그의 통치 13년간 만연한 부정부패와 치솟는 실업,빈부격차,인권과 종교의 탄압 등 그늘진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향후 후진타오 체제가 짊어질 부담이지만 장 주석이 중국을 안정시키고 풍요의 시대를 연 최고 지도자라는 평가에 인색하기는 쉽지 않다. ◆포청천 주룽지,역사의 뒤안길로 ‘보스 주’로 불렸던 강력한 리더십과 터프한 개성의 소유자였다.1998년 국무원 총리에 올라 경제사령탑으로 국유기업 구조조정과 부정부패 척결,WTO 가입 등 21세기 중국 경제의 ‘레일’을 깔았다. 로렌스 서머스 전 미 재무부장관이 “그의 지능지수는 200이 틀림없다.”고 감탄할 정도로 해박한 지식과 빠른 두뇌회전,완벽한 일처리로 정평이 나있다. 청렴한 사생활과 ‘협객’의 풍모로 중국 인민들에게 폭넓은 지지를 받았다.부총리 시절 부정부패 척결을 지휘하면서 “100개의 관을 준비하라.그중에 내것도 1개가 있다.”는 말은 아직도 중국인들 사이에 회자된다. 마오쩌둥과 같은 후난(湖南)성 창사(長沙) 출신으로 칭화(淸華)대 전기공정과를 졸업한 테크노크라트다.덩샤오핑에게 발탁돼 개혁·개방의 경제조타수로 활약했다. ◆보수파 거두 리펑 막후로 중국 보수파를 대표하며 태자당(太子黨)의 리더였다. 저우언라이(周恩來)의 양자로서 혁명원로들의 전폭적 지원을 등에 업고 87년 정치국 상무위원,89년 총리에 올랐다. 15년간 중국 권부의 핵심으로 활약하며 급진적 개혁·개방정책의 견제역을 맡았다. 톈안먼사태 강경진압을 지지한 대표적 인물이고 자녀들의 부정부패 연루설로 인기는 높지 않다. 자신의 심복 뤄간(羅幹) 당 정치국원이 상무위원회에 발탁돼 당 원로로서 보수파의 목소리를 대변할 것으로 관측된다.
  • “경기 더 악화땐 국채매입 검토”그린스펀,의회 청문회서 언급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국 경제에 대한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전망은 아직은 낙관적이다.13일 상·하원 경제위원회 합동청문회에서 그는 미 경제가 증시침체 등으로 ‘연약한 상처(soft patch)’를 받았지만 균형을 잃지는 않았다고 말했다.경기 부양을 위한 추가 대책은 필요없지만 상황이 심각해지면 금리인하 이외의 다른 조치도 가능하다고 말했다.그러나 소비가 둔화된 것은 분명하고 기업의 투자는 부진하다고 지적,경기의 불투명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경기 진단과 전망 지난해 침체에도 잘 버텼으나 최근 몇가지 요인이 경제에 부담이 되고 있다.회계 스캔들,증시 침체,기업투자 감소,이라크 전쟁에 대한 불안 등은 각종 활동을 위축시켰고 미 경제에 다소 상처를 입혔다.이는 지난 6일 FRB가 0.5%포인트 금리를 인하할 때보다 부정적인 견해다. 그러나 전망은 낙관쪽이다.지난 금리인하는 ‘더블 딥’을 방지하려는 일종의 ‘보험’이며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경기가 더 하락하는 증거도 없고 노동생산성도 떨어지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금으로서는 금리인하 가능성이 없지만 필요하다면 금리를 더 움직일 여력이 있으며 설령 ‘제로’ 수준까지 떨어져도 재무성 채권을 구입,시중에 돈을 푸는 방식으로 경기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인플레이션은 억제되면서도 디플레이션(물가하락) 위험은 없다.따라서 불확실성이 내재하더라도 추가적인 자극은 필요없다는 것. ◆둔화되는 소비 몇달전만해도 소비는 강한 ‘힘’을 보였으나 증시 침체와 장래 고용에 대한 불확실성,테러위협의 상존 등으로 최근 둔화됐다.그러나 당초 우려했던 것처럼 소비가 슬럼프에 빠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세금감면과 늘어난 실업수당이 가처분 소득을 늘렸고 자동차 산업을 중심으로 한 기업들의 할인 판매는 미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의 버팀목이 됐다.다만 저금리에 힘입은 주택 값의 상승에도 2000년 이후 계속된 증시침체는 가계의 ‘부’는 감소시켰으며 소비지출에 압박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시 행정부의 세금감면책에는 중도적인 입장을 보였다.2011년 시한이 끝나는 감세법안을 영구적으로 하자는 백악관과 공화당의 주장에 시장은 이미 영구적인 정책으로 보기 때문에 경제에 실질적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그러나 규모를 줄이거나 폐기하자는 민주당 주장에는 세금감면이 경기에 영향을 미치므로 현명하지 못한 처사라고 반박했다. ◆암울한 기업투자 경기전망에 대한 불확실성과 이라크 전쟁 등 지정학적 위험은 생산과 투자,고용 등을 꺼리게 만들고 있다.회계 스캔들 이후 은행들은 대출을 꺼려 기업들이 은행 돈을 쓰는 데 상대적으로 높은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것도 설비투자를 제약하는 요인이다. 그린스펀 의장은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세를 타면 높은 생산성이 예상되는 컴퓨터와 첨단기술 등에 대한 설비투자가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현재 시간당 노동생산성이 높게 유지되는 것은 근로자의 강도높은 업무와 공급 측면에서의 비용 절약 때문이라고 말했다.한편 기업 최고경영자(CEO) 모임인‘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이 CEO 15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60%가 내년에는 추가 감원이 불가피하다고 응답한 반면,채용을 늘리겠다는 대답은 11%에 불과했다.기업투자에 대한 비관론이 우세함을 반영한다. mip@
  • “이라크전 발발땐 유가 40弗로”

    세계 2위의 원유 매장 보유국인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군사행동이 예상되는 가운데 국제 유가 동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전문가들은 이라크전이 발발할 경우 유가가 단기적으로 배럴당 40달러 이상 치솟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90년 10월 걸프전 당시에도 유가는 배럴당 41.5달러까지 올라간 적이 있었다. 워싱턴 소재 국제전략연구소(CSIS)는 12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라크전이 단기간에 끝난다고 가정할 경우 “유가가 한때 배럴당 40달러 이상으로 치솟았다가 단계적으로 하락해 내년 말쯤에는 30달러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은 이라크 산유설비가 파괴되지 않고 국제사회가 후세인 이후 들어서는 이라크 신정권을 지지한다는 조건이 충족돼야 가능하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CSIS는 그러나 전쟁이 장기화되면 상황은 더 악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최악의 경우 내년 초 유가가 80달러 수준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것이다.유가가 설사 이렇게 치솟더라도 오는 2004년까지는 배럴당 평균 40달러 수준으로회복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국제경제에 미치는 충격은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는 벌써부터 전쟁프리미엄이 붙어 정상가보다 비싼 배럴당 25달러선을 오르내리고 있다.경제조사기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니트(EIU)에 따르면 이 전쟁 프리미엄 때문에 선진 원유수입국의 연간 경제 성장률이 이미 0.2% 하락했다. 전쟁이 발발,유가가 30달러 이상 치솟고 6개월 이상 그 수준이 지속된다면 선진 원유수입국의 성장률은 0.5% 정도 하락할 것이라고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파티 비롤은 밝혔다. 개발도상국의 피해는 더 커 성장률이 1%나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또 유가가 35달러 선으로 오를 경우에는 빈부에 상관없이 전세계 경제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라크전이 기습적이고 단기적인 국지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또 전쟁이 확산되거나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가 동원되는 악몽과 같은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많은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이라크전이 단기전으로 끝날 경우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등 부국들이 대량의 원유를 비축해 놓고 있어 이라크 전쟁으로 인한 유가 폭등세는 몇 주 혹은 며칠,빠르면 몇 시간 안에 하락세로 반전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농지사용권 매매 허용 안팎/ 中 민간경제 성장 총력

    중국의 ‘자본주의 경제 실험’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중국 정부는 16기 전국대표대회(전대)기간중인 10일 민간 기업의 은행대출을 활성화하고 회사채 발행을 적극 지원하는 등 민간 기업을 적극 육성하며,농민들의 농지 사용권 매매를 허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방침은 지난 78년 개혁·개방정책 실시의 성공으로 기본적으로 먹고 살 만한 ‘소강(小康)사회’를 이뤘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첨단 자본주의 요소를 도입함으로써,21세기 중반 미국·일본 등 주요 경제대국을 따라잡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민간 기업 활성화에 총력 중국은 향후 일자리의 대부분이 중소기업에서 창출되고 자영업과 민간 기업들이 노동력을 흡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민간 기업의 경우 98년 9만개에서 2001년 230만개로 불과 3년새 20배 이상 폭발적으로 증가했으나,국유기업은 89년 10만 2300개에서 올 7월 현재 4만 3000개로 줄어들었다. 중국의 경우 해마다 1000만명의 신규 노동자가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다,아직까지 600만명의 국유기업 실직자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생존권 보장요구 시위가 잇따르고 있는 실정이다.따라서 고용창출 효과가 뛰어난 민간 기업들이 국유기업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국유은행의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허용할 계획이다. 이는 중국 은행대출의 90% 이상이 국유기업 지원에 투입돼온 점에서 획기적인 정책변화로 평가된다.또 재무구조가 건전하고 영업 실적이 우수한 민간기업에는 회사채 발행을 중점 지원할 방침이다. ◆농지 사용권 전매 허용 가장 눈에 띄는 조치는 농민들이 농지 사용권을 매도하거나 임대해 소득을 얻을 수 있도록 허용함으로써 농민들의 수입 확보를 적극 지원키로 한 결정이다.이같은 조치는 농지 사유화를 위해 첫발을 내디디는 것으로 본격 시행될 경우 9억명에 이르는 농촌 인력의 도시 이동을 촉진시키는 등 엄청난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경제가 발전한 중국 동부연안 지역에서는 농촌 인구의 도시 유입이 사회문제화될 정도로 가속화되고 있어 상황을 통제해야 할 필요가 있다.때문에 농지 사용권 양도문제가 극히민감한 탓에 더 이상 구체적인 청사진은 제시하지 않았다. ◆국가의 경제기획 기능 축소 이번 조치는 중국이 현재 사회주의 시장경제 건설에 매진 중이며 이를 위해 공공소유제를 근간으로 하는 사회주의 경제체제 건설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는 ‘사회주의 시장경제’ 건설을 강조한 것은 전대에서 자본주의 색채의 발언들을 누그러뜨려 당내 보수파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계획경제 시대의 산물인 국가발전계획위원회와 같은 기구는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국유 경제 구도의 전략적 조정이 필요하고 시장의 자원배분 역할을 강화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한 것도 이같은 연유에서다.그러나 오는 2020년쯤 되면 정부기관의 역할은 정책조율과 행정 및 복지,예산관리 등에 국한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민간기업의 사유재산권 보장 요구 선원룽(沈文榮) 샤강(沙鋼)그룹 총재 등 민간기업 대표들이 10일 베이징에서 열린 16전대 분임 토의에서 사영기업이 안심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사유재산권 보호 입법화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선 총재는 또 개혁·개방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기 위해서는 정부가 민영기업들에 대해 외자기업 등과 동등한 대우를 해주고 세율도 통일해 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의 요구는 자본가 계급의 공산당 가입을 이론적으로 뒷받침하는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의 3개대표론의 당장(黨章) 삽입이 임박한 시점에서 제기돼 당지도부와의 사전 교감이 있었을 것이란 추측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자본가 입당 추진으로 ‘붉은 자본가당’이란 이름을 얻고 있는 중국공산당의 자본주의 실험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김규환기자 khkim@
  • 對北 중유지원 향배는/ “”核포기 않으면 내년부터 중단”” 美 ‘KEDO선언’ 외교적 압박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북한이 핵 개발을 포기하지 않는 한 북한에 대한 중유공급은 중단돼야 한다는 게 미국의 확고한 입장이다.그러나 부시 행정부는 딱부러지게 ‘NO’라고 말하지는 않았다. 한·미·일 3국은 14일 뉴욕에서 열리는 한반도 에너지개발기구(KEDO) 이사회에서 모종의 타협점을 일궈낼 수 있을 것이라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한다.북한이 핵 개발을 포기하지 않는 한 올해 중유공급은 예정대로 추진하되 내년부터는 공급이 중단될 것이라는 KEDO의 선언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북한에 대한 ‘최후통첩’이다. 부시 행정부가 중유공급 중단의 개연성을 높이는 것도 결국 한국과 일본에 대한 외교적 압박이라는 분석이다.한국을 방문중인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는 10일 도쿄에서 “내년에는 중유지원이 중단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시기는 밝히지 않고 KEDO가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으나 전반적인 뉘앙스는 부정적이다.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도 이날 ABC 및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북 중유공급에대한 KEDO의 처리는 평상시와 같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북한의 핵 프로그램으로 경제뿐 아니라 국제사회로부터의 다른 지원도 위험에 처했다고 덧붙였다.라이스 보좌관은 외교를 앞서 나가지 않겠다고 확답을 피했으나 한·일 양국에 ‘무언(無言)’의 외교적 압력을 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KEDO는 14일 오전(현지시간) 뉴욕에서 한·미·일 3국과 유럽연합(EU)이 참석한 가운데 이사회를 연다.한·일 양국은 지원은 계속돼야 한다는 입장이다.중단은 북한에 1994년 북·미 핵 합의를 파기한다는 빌미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감시하에 있는 영변내 핵 시설의 플루토늄 재사용마저 북한이 거론할 위험성이 있다. mip@
  • 제3 교섭단체 윤곽 이번주내 드러날듯

    민주당 탈당세력과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이한동(李漢東) 전 총리는 물론 민주당 이탈설이 나도는 이인제(李仁濟) 박상천(朴相千) 이협(李協) 의원 등이 모색중인 제3의 원내교섭단체나 독자신당 출현 여부가 이번주중 가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이번주를 고비로 연말 대선구도의 커다란 윤곽이 잡힐 것으로 관측된다.1차 고비는 자민련이 11일 의원총회에서 한나라당과 연대를 택하느냐,아니면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후단협) 의원들과 공동교섭단체 구성을 선택하느냐가 될 것 같다.이르면 이번주중 민주당 동교동계나 중도개혁포럼 잔류세력의 추가 탈당이 이뤄지느냐 여부는 2차 고비로 인식된다. ◆제3의 교섭단체 가능할까 후단협 소속 의원 및 이한동,안동선(安東善) 의원 등 비교섭단체 소속 의원 가운데 제3교섭단체 참여 의사를 밝힌 의원은 15명 안팎이다.김영배(金令培) 박상규(朴尙奎) 유용태(劉容泰) 이윤수(李允洙) 장성원(張誠源) 박종우(朴宗雨) 송영진(宋榮珍) 김덕배(金德培) 송석찬(宋錫贊) 이희규(李熙圭) 최선영(崔善榮) 유재규(柳在珪) 의원 등 탈당파와 이한동 안동선 의원도 서명을 했다. 따라서 11일 자민련이 한나라당과 연대를 택하지 않으면 공동 교섭단체 구성요건인 20명 확보는 무난하다.자민련이 한나라당과의 연대를 선언하더라도 독자 교섭단체파와 박병석(朴炳錫) 이용삼(李龍三) 의원 등을 포함한 민주당내 추가탈당세력이 합류하면 교섭단체 구성은 무난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독자신당과 독자후보 문제는 ‘중도개혁정당’을 표방한 독자적인 신당이 출현할 수 있을지와 신당출현 시 독자적으로 대선후보를 내세울 수 있을지 여부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대통령후보의 후보단일화 논의 결과에 따라 독자신당과 독자후보 구상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춘규기자 taein@
  • 대선D-40 새변수/ 1강2중 구도 굳히기냐 뒤집기냐

    오는 12월19일 치러질 16대 대선을 불과 40일 앞두고 현 대선 지형을 유지하려는 세력과 이를 바꿔 반전을 시도하는 세력간의 사활을 건 대충돌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유지세력의 중심은 한나라당이다.한나라당은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를 중심으로 대세론을 확산시키며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후보와 3자간 ‘1강2중’ 구도를 유지하면서 무난히 대선을 치르겠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변화모색 세력은 아주 복잡하다.우선 이회창 후보의 반대편에서 노무현·정몽준 후보는 후보단일화를 통한 대반전을 시도하기 위해 8일부터 본격적으로 단일화협상에 착수했다. 이와 별개로 노·정 후보의 단일화협상 무산을 전제로 지역적으로는 중부권,이념적으로는 중도개혁을 내세운 세력이 이한동(李漢東) 전 총리를 앞세워 독자신당을 통한 대선경쟁구도 가세를 목표로 복잡하고 지난한 모색을 점차 가시화하는 기류다. 특히 독자신당세력,즉 중도신당 세력들은 1년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17대총선때는 현재와는 전혀 다른 정치지형이 형성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요동치는 민주당은 물론 자민련,한나라당 의원들을 상대로 ‘명분과 실리’를 앞세운 교란작전에 돌입했지만 버거운 표정이 역력하다. 따라서 40일 남은 대선전은 총력전에 돌입한 대선후보들간의 사활을 건 세력싸움과 함께 17대 총선을 향한 교두보 마련을 위해 암중모색 중인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의원과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그리고 민주당 일부 중진의원들간의 생존게임이 얽히면서 일시적으로나마 불안정성이 크게 높아질수도 있어 보인다. 이런 큰 틀에서 민주당은 분당(分黨)국면으로 비쳐질 정도로 의원들의 대탈출이 가속화되고 있다.이탈세력들은 그러나 통일된 입장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한나라당행을 탐색중인 의원이 있는가 하면 대다수는 일단 노·정 후보의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다.무소속 잔류파,민주당 복당추진파도 있다고 전해진다.자민련과 한국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 대표의 최종 선택도 대선구도 안정화에 결정적인 변수가 되리란 관측이 우세하다. 자민련 김종필 총재가대세론을 이유로 이회창 후보 지지를 선언할 경우 ‘이회창 대세론’은 파괴력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반면 자민련이 민주당 탈당파와 이 전총리 등과 독자세력 구성을 시도하면 양상은 복잡해진다.박근혜의원도 한나라당에 복당하면 대세론을 강화할 것이지만 현상유지를 택하면 영향력은 약할 것 같다. 이춘규기자 taein@ ■反昌非盧 ‘독자후보' 급선회 연말 대선을 코앞에 두고 민주당 탈당파 의원들과 자민련,이한동(李漢東)전 총리 및 이인제(李仁濟·IJ) 의원을 비롯한 추가 탈당파 의원 등을 중심으로 ‘중도개혁신당’ 창당이 모색 중인 것으로 8일 알려졌다. 중도개혁신당은 특히 ‘반(反)이회창(李會昌),비(非)노무현(盧武鉉)’ 성향을 띠고 있는 데다 지역적으로 중부권(경기·충청·강원)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실제 창당할 경우 기존 대선 구도에 상당한 파장을 몰고 올 전망이다. 후단협과 IJ계 의원들,민주당 중도개혁포럼 출신 의원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중도신당은 노무현·정몽준(鄭夢準) 후보의 단일화 무산을 전제로 추진 중에있다.민주당 정균환(鄭均桓)·박상천(朴相千)·이협(李協) 최고위원과 동교동계 의원들의 중도신당 참여설이 나돌고 있는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특히 중도신당 추진파는 동요 중인 자민련과 이 전 총리,민국당 강숙자(姜淑子) 의원 등의 참여를 전제로 하고 있지만 자민련과 협조가 어려울 때는 독자신당도 불사한다는 분위기다. 이들이 중도신당을 창당하는 1차 목표는 제3의 후보를 통한 대선경쟁구도참여인 것으로 알려졌다.후보로는 이 전 총리가 유력하게 거론 중이며,창당자금 및 대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까지 마련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도신당파는 독자후보를 내세워 대선에 뛰어드는 목표가 무산될 경우에도 원내교섭단체 구성과 대선 후 독자신당 창당 등의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인것으로 알려졌다.이인제 의원이 최근 지지의원들과의 모임에서 “김종필(金鍾泌) 총재를 정치 지도자로 깍듯이 모셔야 한다.”고 말한 것도 중도신당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중도신당 창당 움직임은 다음주 초 1차 고비를 맞을것 같다.후단협이 이날 자민련과 함께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기로 의견을 모았지만,자민련 지역구 의원들이 여전히 한나라당과의 전략적 협조관계를 모색하는 등 상황이 유동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노무현·정몽준 후보가 단일화에 전격 합의할 경우 중도신당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중도신당파들이 대외적으로 표방하는 명분도 반창(反昌)세력의 후보단일화이기 때문이다. 홍원상기자 ws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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