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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지막 총리·장차관 임기논란

    ‘국민의 정부’ 총리,장·차관은 자신을 임명한 대통령과 임기를 함께 하는 것일까. 24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마지막 국무회의’에서 이를 놓고 논란이 벌어졌다. 현재로서는 김 대통령이 임명한 정무직인 이들의 임기는 이날 밤 자정을 기해 소멸되는 김 대통령의 임기와 함께 한다는 견해가 다수설이다. 하지만 이번의 경우는 ‘변수’를 감안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고건(高建) 국무총리 지명자의 국회인준이 25일 부결되면 총리와 각 부처 장관들의 ‘공백’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위헌 논란이 있는 총리서리제를 피하기 위해 새 정부 출범 전에 인사청문회를 하는 취지를 살리는 의미에서 총리인준이 무산되면 노무현(盧武鉉) 새 대통령은 고 지명자를 서리로 임명하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우세하다.그 때문에 김석수(金碩洙) 총리도 이날 사표를 내지 않고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는 후문이다.인준 실패로 고 지명자가 각료제청권을 행사하지 못할 경우 장관들의 공백사태도 불가피하다. 정부 대변인인 신중식(申仲植) 국정홍보처장은 “결국 논란 끝에 국정운영의 공백을 없애야 하는 만큼 유사시 현직 장·차관들이 ‘당분간’ 출근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광숙기자 bori@
  • 20세이상 500명 설문조사 시민 96% “뚝섬숲 조성 찬성”

    서울시는 오는 2005년 완공 예정인 ‘뚝섬 숲’조성사업과 관련,최근 만 20세 이상 시민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96.2%가 계획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공원내 선호시설은 가족피크닉 공원(10.6%),수목원(9.8%),식물원(9.0%),산책로(7.6%),청소년 시설로는 도서관(20.1%),농구장(13.0%),인라인스케이트장(9.9%),대중공연센터(8.4%) 등의 순으로 나왔다. 어린이나 청소년을 위한 자연체험에 적합한 방목동물로는 토끼(33.1%),사슴(16.2%),다람쥐(6.8%),양(6.1%) 등의 순이다. 청소년을 위한 캠프장이나 야영장 설치는 찬성(61.4%)이 많았지만 유스호스텔은 반대(53.2%)의견이 우세했다. 한편 시는 뚝섬숲 조성과 관련,식목일 뚝섬 일대에서 시 전체 직원이 나무심기를 하는 데 이어 4월말부터는 시민들의 나무심기 참여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박현갑기자
  • SK텔레콤 주가 어디로

    최고의 유망주 가운데 하나로 꼽히며 기대감속에 새해를 맞았던 SK텔레콤 주가가 연초부터 잇단 암초를 만나 바닥권에서 안개 행로를 헤매고 있다.지난달 22일 장마감 이후 발표된 ‘설비투자 확대계획’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SK그룹에 대한 검찰수사 착수 소식이 또다시 SKT 주가를 시험대에 올려놓았다. ●투자신뢰도 급락이 문제 지난달 22일 SKT가 단기 현금흐름에 악영향을 미칠 매머드급 설비투자계획을 내놓자 시장의 알레르기 반응은 극에 달했다.이날 SKT는 난공불락의 지지선으로 여겨져온 20만원 지지대를 부수고 내려가 2년 9개월만에 하한가까지 추락했다.이에 놀란 SKT가 투자계획의 재검토를 공시했지만 한번 신뢰를 잃어버린 시장의 바닥찾기는 멈출줄 몰랐다.연이어 터져나온 SK그룹에 대한 수사착수 소식은 SKT에 대한 시장신뢰도에 먹칠을 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용문 연구위원은 “투자관련 문제로 투자자들에 실적에 대한 불안감을 안긴지 한달도 못돼 다시 정치적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을 놀라게 하는 뉴스가 이어지면 펀더멘털이 아무리 우량해도 주가가 힘을 쓰기 어렵고 외국인투자자들의 이탈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정치적 리스크는 양날의 칼” 그룹 관련 수사가 SKT에 미칠 영향의 명암은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 우세하다.재벌개혁이라는 새정부의 명제는 어떤 식으로 전개되느냐에 따라 양날의 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업계 관계자는 “신정부의 개혁정책이 기업을 길들이려는 관치로 흐른다면 SKT의 주가는 한 단계 내려앉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우리증권 조점호 연구원은 “출자총액제한 강화,금융계열분리청구제 등 신정부 정책방향을 보면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닌듯 하다.”면서 “이동통신정책이 안정기에 접어든 점,펀더멘털이 여전히 우량한 점에 비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손정숙기자
  • 盧 “여우 죽이면 사자 온다”양대노총 방문 협조 당부 “과격투쟁 안된다” 선긋기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노동계 아우르기에 나섰다.노동계를 달래면서도 과거와 같은 과격투쟁은 안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혀 관심을 끌었다. 노 당선자가 13일 오전에 한국노총 이남순 위원장 등 지도부를 면담한 뒤 오후엔 민주노총의 유덕상 위원장 직무대행 등과 잇따라 만났다. 노 당선자는 한국노총에서 “이해와 협력을 위해서는 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자리를 부탁했다.”면서 “한국은 지금 위기와 기회를 함께 맞닥뜨렸다.”고 말했다.그는 “사회적 힘의 균형에서 경제성장 논리가 우세하지만 5년간의 사회적 불균형과 힘의 불균형을 시정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나 “그동안 노동운동은 민주화 과정과 결합돼 부조리와의 투쟁이었다.”고 전제한 뒤 “이제는 대화와 타협을 통해 새로운 문화를 조화,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노동정책에) 기대를 해도 좋으나 기대 수준은 전략적 사고로 해 달라.”면서 “여우를 죽이면 사자나 늑대가 온다.”고 말해 재임중에 노동계의 적극적 협력을 당부했다. 이에 대해 한국노총은 재벌개혁 등에 대한 적극적 협조 입장을 표시한 뒤 ▲복지노동수석 유지·노사정위 강화 ▲경제특구법 재검토 ▲대통령 간담회 정례화 등을 요구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Anycall프로농구/TG, 허재 있기에

    LG가 적지에서 SK 나이츠를 꺾고 21일만에 단독선두로 나섰다. LG는 12일 잠실에서 열린 02∼03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라이언 페리맨(35점·11리바운드) 테런스 블랙(18점·14리바운드) 듀오가 골밑을 장악하고 조우현(15점·6어시스트) 김영만(12점)이 고비마다 외곽포를 터뜨려 리온 트리밍햄(30점·16리바운드)이 분전한 나이츠에 98-77로 낙승을 거뒀다. 경기 초반 나이츠의 트리밍햄과 조성원(14점)의 내·외곽포에 밀려 계속 뒤지던 LG는 2쿼터 중반 30-30으로 동점을 만든 뒤 점수차를 벌려나가 51-43으로 전반을 마쳤다. 3쿼터는 페리맨의 독무대.골밑 공략과 리바운드에서 독보적인 활약을 펼친 페리맨은 3쿼터에서만 10점을 쓸어담으며 트리밍햄과 존 와센버그(19점·7리바운드) 투톱으로 맞선 나이츠를 제압,74-65 리드를 지키는 데 앞장섰다. 3쿼터 중반 트리밍햄이 3점포를 작렬시키고 와센버그와 조성원이 골밑 슛을 성공시켜 62-67까지 좁혀나가다 막판 페리맨의 골밑 공략을 막지 못하고 끌려간 나이츠는 4쿼터 초반 다시 한번 와센버그가 거푸 레이업슛을 터뜨리며 추격전을 펼쳤지만 LG의 막판 집중력은 나이츠의 추격 의지를 꺾기에 충분했다. 종료 3분20초 전 와센버그에게 골밑 슛을 허용,84-73으로 여전히 근소한 우세를 지키던 LG는 이후 조우현의 3점포 2개와 페리맨의 골밑 돌파로 9점을 보태며 종료 1분여 전 93-73으로 달아나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편 공동3위 끼리의 격돌로 관심을 모은 여수경기에서는 TG가 종료 16초 전 허재의 천금 같은 역전 3점포에 힘입어 코리아텐더의 7연승을 저지하며 단독 3위가 됐다. 3쿼터까지 54-58로 끌려가던 TG는 4쿼터 들어 데릭 존슨(21점·14리바운드)의 골밑 돌파에 힘입어 안드레 페리(20점·13리바운드)와 진경석(16점·3점슛 4개)이 내·외곽에서 합작플레이를 펼친 코리아텐더와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박빙의 접전을 펼쳤다. 종료 1분30초 전까지 68-71로 뒤진 가운데 코리아텐더의 강압수비에 막혀 활로를 찾지 못하던 TG는 52초 전 신종석이 자유투 1개를 성공시켜 2점차로 따라붙은 뒤 16초 전 허재의 3점포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올 시즌최초로 7연승을 목전에 두고 있던 코리아텐더는 뼈아픈 역전을 허용하며 4위로 내려앉았다. 곽영완기자 kwyoung@
  • 盧당선자,손 전경련회장 회동/재계,인수위와 갈등양상에 사과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와 손길승 전경련 신임 회장이 10일 만나 그동안 새 정부와 재계간에 쌓인 ‘갈등’을 깨끗이 풀었다.손 회장은 이날 오후 4시30분 취임인사를 겸해 정부중앙청사 별관의 노 당선자 집무실을 방문했다. 손 회장은 먼저 “(전경련이)인수위와 갈등을 빚는 것처럼 이야기가 나오는데 송구스럽다.”면서 “앞으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정중한 사과의 뜻을 표시했다. 이에 대해 노 당선자는 “오래전 저에 대한 인식이나 고정관념이 있어서 (전경련의 임원 등이)개별적으로 발언한 것을 전경련 전체의 생각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그런 인식이 있더라도 풀고,걱정 없도록 하겠다.”고 포용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러자,손 회장은 “본인들도 반성하고 있다.”면서 “재계에서도 ‘왜 그런 이야기를 했느냐.’하는 말이 많다.”고 말했다.전경련의 한 임원이 지난달 미국의 뉴욕타임스 특파원에게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목표는 사회주의”라고 말해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킨 것을 놓고 노 당선자와 손 회장은 이런 말을 주고받은 셈이다. 지난해 연말의 대선 이후 노 당선자측과 재계의 관계는 다소 껄끄러웠던 게 사실이다.노 당선자측은 원칙대로 재벌개혁을 하겠다는 점을 강조해 왔고,재계의 대표격인 전경련은 반발했다.그렇지않아도 경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양측이 갈등양상을 보여 좋을 게 하나도 없었다. 하지만 손 회장이 지난 7일 취임함에 따라 새 정부와 재계와의 갈등은 치유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손 회장은 취임 일성(一聲)으로 “기업은 국가를 떠나 존재할 수 없으며 국가의 정책과 전략에 적극 협력하는 것이 재계의 임무”라며 새 정부의 정책에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이날 손 회장은 노 당선자를 만나서도 이같은 뜻을 분명히 전달했다. 손 회장은 “당선자가 신념과 리더십을 발휘해달라.”면서 “그렇게 되면 5년 내에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도 이뤄져 선진권 진입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그렇게 되도록 재계도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노 당선자는 “잘 도와달라.”고 당부했다.손 회장은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새 정부가 국가발전비전을 제시해 재계가 할 일이 많아지게 돼 기분이 좋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임시지도부 구성” 민주당 진통 예고/개혁안 19일 통과 주목

    민주당 개혁특위(위원장 김원기)가 10일 운영소위와 전체회의를 열어 최고위원제 및 지구당위원장을 폐지하고 원내정당화를 뒷받침할 개혁안을 사실상 확정했다.하지만 상당수 최고위원,당무위원,그리고 사무처 실·국장이 반발해 19일로 예정된 당무회의에서 개혁안이 통과될지 주목된다. 지난 5주간 12차례의 전체회의를 통해 이날 확정한 개혁특위의 당 개혁안은 13일 최고위원회의에 보고한 뒤 다음주 당무회의에서 확정,의장인 한화갑(韓和甲) 대표 주재의 당무회의 이름으로 6개월여간 과도체제를 이끌 임시지도부를 구성할 예정이다. 현재 당분위기로는 ‘원내정당화-지구당위원장 및 최고위원 폐지’를 핵심으로 한 개혁안이 당무회의를 통과할 것으로 보는 관측이 우세하다.사회권을 가진 한화갑 대표가 이날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 취임전 사퇴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물론 “개혁안에 반대하는 사람은 반개혁주의자”라는 식의 분위기도 팽배해 있다. 다만 김태랑(金太郞) 이용희(李龍熙) 최고위원 등은 최고위원 사퇴에 부정적인 입장이다.중앙당 사무처 실·국장 20여명도 이날 낮 한 대표를 긴급 면담,대표 사퇴 반대의지를 밝혔다. 구주류는 물론 신주류 상당수도 지구당위원장 폐지에 반발하고 있다.95명인 당무위원 중 구주류 비율이 5.5로 4.5인 신주류보다 많다.당개혁안이 좌초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결국은 임시지도부 구성 가능성이 점쳐지기 때문에 누가 임시 중앙위의장(대표)이 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차기 전당대회 선관위 역할까지 담당할 임시지도부는 중앙위의장 1명과 집행위원 5명,의원총회서 선출할 원내대표 1명 등 7명으로 구성된다. 임시 중앙위의장엔 조순형(趙舜衡) 김원기(金元基) 의원이 거론된다.이들 7명은 차기 중앙위의장엔 출마할 수 없다. 아울러 임시지도부가 구성되면 기존 지구당위원장의 권한은 소멸되며 임시지도부가 지구당 관리위원장을 임명토록 했다.이를 놓고 많은 논란이 예상되지만 “총선을 앞둔 정계개편에 대비,파열음을 최소화하기 위한 고육책”이란 설득이 먹혀들 것으로 보인다. 이춘규기자 taein@
  • 접점 못찾는 송금해법

    정치권이 현대상선 대북 송금 파문의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여당과 야당,청와대,노무현 당선자측 등 각 주체들의 이해관계가 뒤엉킨 때문이다.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에도 접점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7일 열린 총무회담 역시 결렬됐다. ●평행선을 달리는 여야 민주당은 이날도 국회 상임위 등에서 정부측 관련 인사의 증언을 듣고 이를 선별적으로 국민에게 공개하자고 제안했다.“특검의 수사는 인기영합으로 흐를 가능성이 있으므로 적절한 방안이 못된다.”는 얘기다.그러나 한나라당은 특검제 외에 다른 협상의 여지는 없다고 못박았다. 이규택(李揆澤) 총무는 “여권은 국회에서 비공개 증언을 하겠다고 하지만 거짓말을 한 사람이 국회에서 진실을 밝힌다고 해서 믿을 사람은 없을 것이며,한마디로 면죄부를 주고 은폐를 기도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당 정균환(鄭均桓) 총무는 “특검으로 가면 현대는 부도가 나고 망할 것이며,현대가 30년간 독점권을 확보한 사업과 다른 기업들이 확보해둔 기득권이 모두 외국의 대기업에 넘어가게 된다.현대가 대우처럼 되면 경제가 큰 타격을 입게 된다.”고 맞섰다. 두 사람은 여론 조사를 놓고도 논쟁을 벌였다.정균환 총무는 “한 일간지 여론조사의 세부 데이터에 정치적 해결에 찬성하는 의견이 47%였는데 보도되지 않았다.”며 자료를 제시했고,이규택 총무는 “그 신문의 여론조사에 특검제 찬성이 73%이고 민주당 홈페이지 조사에서도 71%가 찬성”이라고 반박했다. ●청와대와 당선자측의 미묘한 틈 여야의 협상도 이처럼 평행선을 달리고 있지만,청와대는 그나마 이조차도 받아들이지 못하겠다는 자세다.김대중 대통령이 ‘전모 공개 불가’를 천명한 뒤 태도의 변화가 없다. 다만 노무현 당선자는 ‘특검 카드’를 조심스럽게 만지작거리기 시작한 듯하다.유인태(柳寅泰) 정무수석 내정자는 이날 ‘국회가 결정하면 할 수밖에 없다.이대로라면 특검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나 당선자측은 아직까지는 적극적으로 청와대를 ‘압박’할 뜻은 없어 보인다.유 내정자가 “국회 위에 국민의 여론이 있다.”면서 “(전모를)공개하는 것이 국익에 도움이 되지않는다고 국민이 판단을 할 수 있도록 감동시켜야 한다.”고 한 것은 청와대나 노 당선자측의 시각이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이런 점 때문에 유 내정자의 발언이 청와대와의 교감 이후에 나오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대체로 우세했다.청와대는 이에 대해서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한나라당은 “노무현 당선자가 국회와 청와대가 양보하라고 하는데 이는 고름이 차있는 종기를 수술하지 않고 덮고 가자는 것”이라며,이를 ‘양다리 걸치기’로 간주했다. 이지운기자 jj@
  • Anycall프로농구/TG 3점슛 잔치

    TG가 신들린 듯한 3점슛을 앞세워 KCC를 누르고 선두권 추격에 박차를 가했다. TG는 4일 원주에서 열린 02∼03프로농구 정규리그 KCC와의 경기에서 양경민(20점·3점슛 6개)과 데이비드 잭슨(9점·3점슛 3개),허재(12점·3점슛 3개) 등이 잇따라 터뜨린 3점슛에 힘입어 93-83으로 이겼다. 이로써 TG는 24승16패를 기록하며 공동선두 LG·동양과의 격차를 4.5게임으로 좁혔다. TG는 이날 전체 득점 가운데 절반 가량인 45점을 3점슛으로 채울만큼 외곽포 잔치를 벌였다. 1쿼터에서는 3점슛 랭킹 1위인 잭슨이 3점슛 3방을 연속 터뜨리더니 2쿼터에서는 양경민이 바통을 이어 받아 4개를,3∼4쿼터에서는 허재가 3개를 각각 꽂아넣었다. TG는 올시즌 전승을 거두고 있는 KCC를 상대로 속공을 바탕으로 한 고감도 3점슛에 데릭 존슨(17점 12리바운드)이 골밑을 든든히 장악한데 힘입어 초반부터 우세하게 경기를 이끌었다. 2쿼터 중반 KCC 칼 보이드(19점 8리바운드)와 추승균(20점)에게 연속 실점,36-37로 역전을 한차례 허용했으나 양경민이 3점슛을 잇따라 터뜨리며 다시 달아난뒤 3쿼터 중반 허재의 외곽포와 절묘한 어시스트가 김주성에게 연결되며 끝까지 리드를 지켰다. 허재는 4쿼터에서도 3점슛 2개를 추가,점수차를 19점차까지 벌려 놓아 사실상 승리를 견인했다. KCC는 가드 이상민이 컨디션 부재로 벤치를 오가면서 단 1득점에 그쳤고 외국인 선수 요나 에노사(4점)도 잦은 실책을 범하는 등 극도의 부진을 보였다. 곽영완기자 kwyoung@
  • Anycall프로농구/상승세 TG “선두 꼼짝마”

    “이제는 선두권 추격이다.” 프로농구 TG가 선두권 추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02∼03프로농구 정규리그 5라운드 중반에 접어들고 있는 3일 현재 TG는 23승16패로 단독 3위를 달리고 있다.공동선두인 LG·동양(이상 28승 11패)과는 5게임차. 앞으로 남은 정규리그 경기가 팀당 15경기임을 감안하면 상당히 격차가 벌어져 있다.막판까지 최선을 다하면 뒤집을 수도 있는 격차이긴 하지만 LG와 동양의 전력이 워낙 탄탄해 전망이 불투명한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도 굳이 TG가 선두 추격을 공언하고 나선 것은 최소한 3위를 지켜야 한다는 다급함 때문이다.4위인 코리아텐더가 1게임차인 22승17패,5위인 삼성이 2게임차인 21승18패로 턱 밑에서 추격을 펼치고 있는 것.특히 코리아텐더는 5라운드 초반 3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는 등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TG로서는 선두와의 격차를 줄이는 것이 이들로부터 멀어지는 또 다른 방편이 되고 있는 셈이다. TG의 선두 추격전은 앞으로 2경기에서 절정에 오를 전망.당장 4일 KCC와 경기를 치르게 되는 TG는 다음 경기에선 공동선두 LG와 맞붙는다. 코앞에 닥친 KCC전이 시급하지만 이변이 없는 한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지난 2일 SBS와 2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한 사실이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양경민이 5개의 3점슛을 폭발시키는 등 외곽포가 완전히 살아났고 ‘슈퍼루키’ 김주성의 골밑 수비 능력이나 허재의 게임리딩이 최고조에 달해 있음을 드러냈다. TG로서는 오히려 그 다음 LG전에 더 많은 대비책을 세우고 있다.비록 LG에는 올시즌 앞선 4차례 격돌에서 모두 승리하는 등 압도적인 우세를 보여왔지만 이번만큼은 손쉬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하지만 게임차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또 한번 LG를 꺾어야 하며 그럴 경우 상승 탄력을 받아 선두 추격도 가능하다고 TG 코칭스태프는 판단하고 있다. 곽영완기자 kwyoung@
  • 배심·참심제 검토 안팎/국민의 사법참여 욕구 충족 기대

    가까운 장래에 실현되기는 쉽지 않겠지만 우리나라에서도 배심제와 참심제가 도입될 날이 다가오고 있다.대법원은 3일 발표한 사법발전 계획안에서 이 제도의 도입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하지만 헌법을 개정해야 하는 사안이라는 의견이 많아 도입 시기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배심·참심제 도입 검토 배심·참심제는 재판에 국민이 참여하는 대표적인 제도다.미국에서 실시되고 있는 배심제는 일반 시민으로만 구성된 배심원이 사실관계에 대한 평결을 내리는 것이고,독일에서 시행되고 있는 참심제는 직업법관과 일반 시민이 재판부를 구성해 공동으로 재판을 한다는 차이가 있다.대법원은 “사법의 민주화를 촉진하고 국민의 사법참여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배심·참심제의 도입을 연구·검토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헌법에는 ‘국민은 법관에 의해 재판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 규정돼 있어 배심·참심제의 도입을 위해서는 개헌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대법원은 개헌 전이라도 사회적으로 중요한 사건 등에 대해서는 일반 시민이 참여하는 위원회를 구성,의견을 청취하는 등 ‘준(準)참심제’의 도입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법관 인사제도 개선 그동안 법원 안팎에서 폐쇄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온 법관 인사제도에 대해 ‘법원인사제도 개선위원회’에서 개선안을 마련하면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는 것이다.대법원장의 대법관 제청권 행사,고등부장 승진,법관 임용 및 재임용 문제,근무평정 등이 주요 연구대상이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대법원장·대법관·고등법원장을 제외한 나머지 법관들이 일정 연차가 되면 최고 보수를 동일하게 지급하는 ‘법관보수 단일호봉제’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등법원 부장 승진 인사에서 탈락한 중견 법관들이 대부분 사표를 내는 관행을 바꾸자는 것이다.하지만 예산 등을 이유로 관련부처에서 반대하는 등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어 실현 여부는 불투명하다. ●법조인 양성제도 현행 제도에서는 사법시험에 합격하면 누구나 2년 동안 사법연수원에서 같은 내용을 교육받도록 돼 있다.대법원은 1년 동안은 기초공통교육을시키되 1∼2년은 각자가 원하는 직역별로 특성화 교육을 시키는 이른바 ‘1+1’안을 추진하고 있다.대법원 관계자는 “판사,검사,변호사를 원하는 사람별로 사법연수원,법무연수원,로펌 등에서 나눠서 교육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또 대법원은 법학전문대학원제도(로스쿨)의 도입도 전향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北송금파문/검철수사 유보 안팎,국익 명분… 정치권에 공 넘겨

    검찰은 현대상선의 4000억원 대북 송금 사건의 수사를 유보한 것에 대해 ‘국익’ 등 현실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국민수 대검 공보관이 3일 수사유보에 대한 검찰입장을 통해 “검찰수사는 사법처리를 전제로 한 절차이고,특히 사건 사법처리는 향후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 등 국익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배경을 밝힌 것이 이러한 맥락이다. 검찰은 또 정치권에서 진상규명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남북 경협은 국회에서 논의되는 것이 순서라며 나름대로 논리도 제시했다. ‘진상규명’이라는 수사원칙보다는 ‘국익’ 등 현실적인 측면을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것이다. 국민수 대검 공보관은 수사유보 결정을 발표하면서 아지는 질문에 “문맥 그대로 봐달라.발표문에 적힌 문맥대로 이해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나 검찰의 이러한 해명이 국민들에게 설득력을 가질지는 미지수다. 당장 경실련,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이 수사유보는 ‘직무유기’라며 부정적 의견을 나타냈다.검찰 내부에서도 이번 조치에 대해 극도로 입조심을 하는 등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결국 검찰은 또다시 정치적 사건에 주저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여론의 도마에 오르게 됐고,특검제 도입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비난을 사게 됐다. 대검은 이날 김각영 검찰총장 주재로 검사장 회의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했다.서울지검 역시 평검사들과 부장검사들의 의견을 취합,유창종 지검장과 1·2·3차장이 모여 토론을 한 뒤 유 지검장이 김 총장을 면담,토론 결과를 보고했다.김 총장은 이날 오후 늦게 심상명 법무장관을 만나 의논한 뒤 최종 입장을 결정,발표했다. 지난달 30일 감사원의 발표와 김대중 대통령의 입장 표명 이후 검찰은 정치권의 동향을 주시하면서 이번 사안에 대해 어느 때보다 신중한 태도를 보이며 내부의견을 수렴해 왔다.서울지검의 실무자들 사이에서는 수사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다.수사를 해야 한다는 쪽은 감사원의 감사 결과만으로는 사건 전모를 확인하기 어려우므로 수사로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마디로 국민적 의혹이 크다는 것이다.통치행위 논란에 대해서도 한 관계자는 “통치행위라 할지라도 일단 수사를 거쳐 사실을 밝힌 뒤 국민의 이해를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대검을 중심으로 대북관계의 미묘한 성격 등을 감안,정치적 해결이 우선돼야 한다는 신중론이 만만치 않게 나왔다.수사기관이 나서기보다는 정치권에서 국정조사 등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수사를 하더라도 적용할 법률 등이 모호하다는 현실적인 판단도 작용했다. 결국 검찰은 국익을 앞세워 ‘수사 유보’를 선택했지만 여전히 검찰이 이 사건으로부터 자유롭다고 보기는 어렵다.당장 한나라당이 김 총장에 대한 탄핵안을 제출하겠다며 공세를 취하고 있다.특별검사가 임명돼 실체규명에 나서고 실정법 위반 부분을 확인,사법처리에 착수할 경우 검찰은 더욱 난감한 처지에 몰릴 수밖에 없다. 조태성기자 cho1904@
  • [새정부 행정개혁과제] ⑧ 끝.전자정부 완성

    정부는 지난해 11월 4000여종의 민원서류를 인터넷으로 처리할 수 있는 전자정부를 출범시켜 ‘안방민원시대’를 열었다. 전자정부는 개통 3달만에 등록회원이 15만명을 넘어선 데다 접속건수가 600만건을 넘어서는 등 제자리를 잡고 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그러나 아직까지 도입단계로 개선해야 할 점도 적지않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아 전자정부의 정비는 새 정부의 핵심과제로 부각되고 있다.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다음달 5일 전자정부의 운영실태와 문제점,새정부 추진 과제 등을 점검하는 토론회를 개최하기에 앞서 ‘e-정부’의 개선점을 점검해 본다. ●전자정부 실태 전자정부의 접속횟수는 지난 17일 현재 599만 1000여명을 기록하고 있다.11월초 전자정부가 출범하면서 네티즌들의 호기심에 접속건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났지만 시행 3달이 넘어서면서 실수요자 민원인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민원신청도 매달 2만 건에 이르고,행정부처간 정보공동이용 건수의 일일평균이 11월 5823건,12월 7047건에 이어 12월 중반까지 9488건으로 늘어나는 등 증가추세를 보여 안착단계에 진입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시스템 정비로 민원인들의 질의 및 불편사항이 현저히 줄고 있는 점도 전자정부의 미래를 밝게하는 판단근거가 되고 있다. ●개선해야 할 문제점 그러나 이런 통계수치에도 불구하고 전자정부 시스템 정비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것도 현실이다.우선 발급서류가 전체서류의 25%에 불과하고 민원인이 서류를 출력할 수 없는 등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우선 내년 1월 이전까지는 열람서비스가 42개 시·군·구로 제한돼 민원인이 원하는 지역이 서비스되지 않는 데다 링크사이트의 관리부실도 지적되고 있다. 행정자치부는 4000개에 이르는 링크 사이트 중 60∼70개 정도의 링크에 에러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와 관련, 김현성(金鉉城) 서울시립대 행정학과교수는 “현재 인터넷을 통해 국민들이 수동적으로 정부의 정보서비스를 받는 초기단계에서 국민과 정부가 정보를 상호교류하는 단계로의 발전이 필요하다.”면서 “국민이 정부가 보유한 자기의 정보를 열람하고 수정토록 하는권한이 보장돼야 하며,국민이 직접 행정정보의 공급·유통의 주체가 되도록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또 1월말로 기능이 정지된 전자정부특별위원회의 주도권 다툼도 새 정부가 처리해야 될 과제다. 특히 최근 ‘인터넷 대란'이 우리나라 모든 영역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자 국가시스템 관리차원에서 ‘강력한 조정자’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국가전반에 대한 정보화 부문을 맡고 있는 정보통신부는 전자정부의 주무부처가 돼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는데 반해 행자부는 국가정보화사업도 행정업무라는 점을 들어 반박하고 있다. 실제로 정통부는 전자정부특별위원회의 대안으로 ‘국가정보화 전략회의’ 신설을 추진하고 있는 등 전자정부의 주무부처로 선정되기 위해 치열한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최근 인터넷 대란과 같은 해킹과 사이버테러 등의 재난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는 것도 시급하다.개인정보 노출 등 보안문제도 보완해야 될 과제이다. 이에 대해 행자부 관계자는 “인터넷상에 날아가는 정보들을 암호화해지난 인터넷대란에서도 전자정부는 전혀 피해를 입지 않았다.”며 보안문제에 자신감을 보였다. ●인수위의 비전 인수위는 5일 토론회에서 지금까지 거론된 전자정부의 문제점과 새 정부 추진 과제 등을 집중 점검할 예정이다. 전자정부의 조정기구와 관련,인수위가 검토하고 있는 가장 유력한 구상은 7∼8개로 흩어져 제 역할을 못했던 특별기구의 기능을 통합하고 강력한 권한을 부여하는 기구를 대통령 산하인 행정개혁위원회에 두거나 독립기구로 출범시키는 방안 등이다. 또 전자정부를 민원업무 혁신시스템의 도구로만 활용하기보다는 우리나라의 정치와 행정의 틀을 바꾸는 수단으로 여기고 있어 전자정부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수위가 정치개혁 실현 5대 목표 가운데 ‘디지털 정치’와 ‘국민참여’ 등을 꼽고 ‘e-정치 활성화를 위한 법·제도 개선’과 중앙선관위에 정치자금 청정구역 사이트 설치를 계획하고 있는 것도 전자정부의 활용목표를 극대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종락기자 jrlee@
  • [Look! 아시아]1부 新장보고 루트르포 (5) 日’개혁만이 살길’

    |도쿄 황성기특파원|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지금 금융·경제재정상을 겸하고 있는 게이오대 교수 출신의 다케나카 헤이조(竹中平藏)와 정치생명을 건 투톱 개혁실험을 하고 있다.2001년 4월25일 정권을 쥔 고이즈미 총리는 침몰하는 거함 일본호를 구하는 길은 개혁뿐이라는 결론을 내렸다.이후 낡은 금융제도와 금권,파벌정치로 통하는 일본식 정치행태들이 모두 개혁의 도마위에 올려졌다.이들을 송두리째 뜯어고치지 않고 일본의 미래는 없다고 그는 확신했다.이 중에서도 고이즈미가 가장 공을 들이는 부분은 금융 개혁이고,‘다케나카 플랜’으로 불리는 부실채권 정리가 그 핵심이다. “해답은 나왔다.남은 것은 실행뿐이다.”(사사키 다케시 도쿄대 총장) 고이즈미 일본 총리의 개혁에 보내는 일본 지식사회의 요망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실행’이다. 구조개혁은 고이즈미 총리가 만든 말이 아니다.1996년 하시모토 정권 때부터 나왔다.더 거슬러 올라가면 거품이 꺼지기 시작한 10년전 미야자와 정권 때도 비슷한 말이 있었다.오부치의 급사로 총리에오른 모리도 빠짐없이 구조개혁을 외쳤다.“문제점은 누구나 알고 있었으나 개혁은 유야무야됐다.”(스가누마 겐고 도쿄신문 정치부장) 90%에 육박하기도 했던 정권 지지율은 1년9개월간 오르락내리락 했어도 여전히 높다.그것은 “기대감”(스가누마 부장) 때문이다.그러나 무엇을 했는지 따져보면 눈에 보이는 성과는 없다.성적표(표 참조)를 보더라도 그가 50∼60%대의 지지율을 유지하는 자체가 신기하기조차 하다. 그러나 아슬아슬하다.“주가,실업,도산이 곧 한도를 넘는다.고이즈미는 추락할 것이다.그가 뭔가를 바꿀 수 있는 입장에 있거나 그런 인재가 아니다.”(나카모리 다카즈 데이코쿠 데이터뱅크 과장) “일본은 다케나카 플랜 외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세계에서 통용되는 은행경영을 하자.체력(돈)이 모자라면 공적자금을 넣어 튼튼하게 해주겠다.그 대신 부실을 만든 경영진은 물러나 달라.이런 주장이 잘못된 것인가.”(요네쿠라 세이치로 히토쓰바시대 교수) 지난해 10월 말 다케나카 플랜은 햇볕을 보기 전부터 자민당의 저항세력,그리고 그들의 엄호를 받은 은행장들로부터 집중포화를 맞았다.“학자 출신 주제에….”,“주가가 떨어지면 당신이 책임질 수 있어….”(아오키 미키오 자민당 참의원 간사장)라는 야유가 터졌다.연말에는 지방의원 600명이 개혁 드라이브에 반대하는 집회를 국회 앞에서 가졌다. 다케나카를 경질하라는 요구에도 고이즈미는 그를 지켰다.일본 경제가 되살아나느냐 주저앉느냐 하는 갈림길에서 금융체질 개선→부실 정리→대량실업과 고실업→회생의 시나리오에 다케나카 플랜밖에 없기 때문이다.“금융 문제는 아이들도 알 정도로 해결방법은 충분히 제시돼 있다.이제는 하느냐,하지 않느냐 하는 결단만 남았다.”(금융평론가 나미카와 이사오) 그러나 속도는 답답할 만큼 더디다.“경제규모가 너무 커 한국같은 V자 개혁은 어렵다.”(나카모리 과장)는 점은 누구가 공감하고 있어도 “급격한 변혁을 거부하는 정치가·관료·기업·은행의 저항 때문에 속도감이 없는 것”(요네쿠라 교수)도 사실이다. 도로공단 민영화도 마찬가지.건설을 위한 건설이 돼버린 고속도로이지만지방 유권자 표,금권을 의식한 도로족 의원 때문에 질질 끌고 있다.민영화라는 국민적 합의가 있는데도 고이즈미는 지난해 6월 ‘추진위원회’를 만들고 위원회가 낸 ‘민영화’ 결론을 다시 국토교통성에 보내 구체적 방안을 제출토록 하는 시간낭비를 하고 있다.우정사업 민영화도 지난해 9월 이후 ‘개점휴업’ 상태이다.그래서 “개혁은 없다.”(사회평론가 미야자키 데쓰야)는 비관론이 커지고 있다.도요타 자동차 회장이자 일본 게이단렌 회장인 오쿠타 다케시는 고이즈미 정권을 “50점짜리 내각”이라고 평가한다. 그러나 방법이 없다.“대담한 수술과 아픔을 겁내지만 문제해결을 늦추면 더욱 상황이 나빠지고 부담만 커진다.”(야스오카 오키하루 자민당 국가전략본부 사무총장)는 인식은 누가 뭐라든 부인할 수 없다. 그래서 성공이든 실패이든 “고이즈미 내각은 ‘실행내각’으로서 책임이 크다.”(우시오 지로 우지오전기 회장) 실행하느냐,포기하느냐.고이즈미 정권의 진로는 물론 일본호의 진로마저 좌우할 결단,실행만 남았다. marry01@kdaily.com◆다케나카 플랜이란 지난해 9월30일 뉴욕에서 미·일 정상회담을 마치고 귀국한 고이즈미 총리는 다케나카 경제재정상에게 금융상을 겸임토록 했다.은행들로선 청천벽력의 개각이었다.그의 기용은 급속한 부실채권 정리를 의미했다.소프트랜딩(연착륙)을 기대했던 은행은 하드랜딩(경착륙)을 각오하지 않으면 안됐다.“민간경영에 국가가 간여해서는 안된다.”는 소신을 가진 야나기사와 금융상은 경질됐다.국가의 간여 없이는 금융개혁이 불가피하다고 고이즈미는 판단했던 것이다. 다케나카 플랜은 코에 걸면 코걸이 식의 은행 자산사정을 미국식으로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이 과정에서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국제기준(8%)이하로 떨어지거나 떨어질 위험이 있으면 공적자금을 투입한다.15조엔의 자금도 준비해 뒀다.경우에 따라서는 정부가 보유한 은행의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과감히 국유화도 하고 공적자금을 받은 은행에 대해서는 경영책임을 묻겠다고 나섰다. 다케나카 플랜이 강행되면 미즈호·미쓰이스미토모·미쓰비시도쿄·UFJ 같은4대 은행들도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부실채권 정리를 원리원칙대로 할 경우 대형기업의 도산이 현실화되고 대형기업의 부채를 떠안은 대형은행도 더 이상 정부의 지원을 기대할 수 없게 된다.그런 점에서 은행의 반발이 있고,급격한 붕괴를 겁내는 기업과 자민당 저항세력이 맹렬히 그를 비판하고 있다. ★개혁 성공할까 실패할까 ***성공한다 |도쿄 황성기특파원|고이즈미 개혁의 앞날은 어떨까.대체로 비관론이 우세하지만 숨어있는 낙관론도 만만찮다.고바야시 유타카 참의원 의원(자민당)은 “40∼50%만 돼도 성공”이라고 보는 낙관론자.반면 가네코 마사루 게이오대 교수(경제학)는 “고이즈미로는 안된다.”고 독설을 뿜는다. ●고바야시 유타카 개혁은 진행중이다.한국 같은 기적적인 회복은 없을 것이다.특수법인 개혁이라든가,도로공단 민영화,산업재생 등 손을 썼어야 했으나 미뤄왔던 곳에 총리가 메스를 대고 있다.그래서 비명이 나오는 것이다. 전후 57년간 쌓인 고름을 짜내고 일본이 회생하는 과정이니까 국민이 밖에서 보면 별로 진행되지 않는것으로 보인다.그렇지만 착실히 개혁을 진행할 수밖에 없다. 일본은 대단히 위험한 상태이다.지금 제자리 걸음하면 경제적으로 2류국가가 된다.지금같은 디플레이션은 전후 어느 선진국에서도 경험하지 못한 것이다.모델이 있으면 따라가면 되지만 정말 어렵다. 그러나 국민들은 “어렵다.”고 해도 1400조엔에 이르는 개인 금융자산이 있으니까 브랜드 상품도 사고,한편에선 “괜찮다.”고 생각한다.연봉이 100만엔 줄어도 그만큼 물가가 내려가니까 생활수준은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그래서 위기의식이 없다.고이즈미 개혁은 40∼50%는 이뤄질 것이다.헤이세이(平成)시대 들어 14년간 10명의 총리는 개혁을 못했다. 대통령제의 한국과는 달리 의원내각제의 일본에서 개혁의 100% 달성은 무리다.고이즈미가 아니었다면 지금같은 지경에도 와 있지 않았을 것이다.다케나카 플랜은 금융을 바꾸자는 단순한 개혁보다는 일본인의 행동을 바꾸는 그런 개혁이다.일본은 2∼3년내 집중적으로 개혁을 해서 서서히 회복궤도에 오를 것으로 생각한다. ◆고바야시 38세.와세다대 정치학과,마쓰시타 정경숙 출신.미 존스 홉킨스 대학원 국제관계대학 객원연구원을 거쳐 인터넷 관련회사 설립.2001년에 참의원에 당선.일·한 청년포럼 이사. ***실패한다 ●가네코 마사루 일본 경제 회복은 상당히 어렵다.10년 걸릴 각오를 해야 한다.감세라든가 공공사업을 해도 부실채권이 건설업체에 많으니까 밑빠진 독에 물붓기식이다.혈관이 막혀 있는데 근본 치료없이 이것저것 해봐야 피는 나오지 않는다.막히고 썩은 부위를 도려내는 것이 본래의 개혁이다.그것을 하자면 정치인·기업인·관료의 가장 더러운 곳에 손을 대지 않으면 안된다.고이즈미 정권은 그걸 할 수 없다.다케나카 플랜만 보더라도 실현에 근본적인 의문이 든다.준비한 공적자금 15조엔으로 충분한가 하면 그렇지 않다.엄격히 따지면 은행의 부실채권은 130조엔에 이른다. 지금 일본 정부는 아무런 전략도 없이 전투에 진 병력을 조금씩 새 병력으로 바꾸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고 있으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않는다. 또한 부실은행의 경영책임을 묻는다고는 하지만 지금의 플랜만으로 본다면 그렇지 않다.책임을 묻는 방법이 은행장직을 그만두면 되는 것으로 바뀌어져 있다.부정회계 의혹이라든가 그런 것들을 단호하게 처벌할 수 있는 특별입법이 필요하다.지금 다케나카 금융상의 개혁이 은행경영자에 의해 방해받고 있다고 하지만 경제전범은 바로 다케나카이다.지금 일본인은 70%가 고이즈미를 지지하고,70%가 고이즈미 경제정책을 신용하지 않고 있고,70%가 그럭저럭 생활을 해 나갈 수 있다고 하는 지극히 이상한 상황에 놓여 있다. ◆가네코 51세.도쿄대 경제학 박사(재정학).호세(法政)대학 교수를 거쳐 게이오대 교수.고이즈미 정권의 금융개혁에 비판적인 논객으로 유명하다.‘시장과 제도의 정치경제학’,‘일본 재생론’ 등 다수의 저서를 냈다.
  • 동계 아시안게임 ‘13년만의 나들이’ 북한 전력은

    13년 만에 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북한의 전력은 여전히 안개속에 가려져 있다. 북한은 다음 달 1∼8일 열리는 제5회 일본 아오모리 동계아시안게임에 51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임원 외의 선수는 쇼트트랙 7명,피겨스케이팅 4명,여자아이스하키 18명 등 3개 종목 29명이다. 90년 일본 삿포로 대회(2회)에 참가했던 북한은 94년 삼지연 대회를 반납한 뒤 96년 중국 하얼빈 대회(3회)와 99년 한국 강원대회(4회)에 잇따라 불참하다 13년 만에 동계 아시안게임에 모습을 드러낸다. 북한이 동계 국제종합대회에 마지막으로 출전한 무대는 20명을 파견했던 98년 일본 나가노동계올림픽이었다. 따라서 국제종합대회에 관한 한 5년 만의 해외 나들이인 셈이다.물론 그동안에도 북한은 옛 공산권 국가에서 열린 단일 종목 대회에는 참가해 왔다. 북한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중국에서 강도 높은 전지훈련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제1,2회 대회에서 한국에 이어 종합 4위를 차지한 것과 달리 이번엔 4강 진입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 개최국 일본의 1위가 확정적인 가운데 한국과 중국이 2,3위를 다투고 카자흐스탄이 그 뒤를 이을 것으로 예상된다.북한의 예상 성적은 5위 정도.일각에선 ‘북한의 노골드’ 우려도 나오고 있다. 북한은 쇼트트랙에서 한국과 중국의 벽을 넘기엔 역부족이란 평가 속에 피겨와 아이스하키에서 메달권 진입을 노린다.여자아이스하키는 일본과 카자흐스탄,중국이 3강을 형성하고 있지만 북한도 만만치 않은 실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다음 달 3일로 예정된 남북대결은 북한의 우세가 점쳐지는 가운데 첫 남북대결이란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박준석기자 pjs@
  • 백화점 히트상품 기획 ‘미다스의 손’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굳게 닫힌 고객의 지갑을 열어라.’ 설을 5일 앞두고 주요 백화점들이 꽁꽁 얼어붙은 소비 심리를 녹이기 위해 상품기획자들에게 내린 특명이다. 기획상품 하나가 백화점 매출을 좌우하기 때문이다.이번 설에 맞춰 새로 선보인 한우양념불갈비세트,코코넛크랩세트,명품 갈치세트 등도 상품기획자들의 아이디어에서 나온 상품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추석 죽방멸치에 이어 올 설에 코코넛크랩을 창안해낸 임대환(林大渙·47) 식품팀 부장이 ‘히트상품 제조기’다.전문경력이 무려 19년으로 현재 업계에서는 ‘식품분야 최장수’ 타이틀을 갖고 있다. 그는 생선 비린내를 끔찍히 싫어하고 암게와 수게를 구별못할 정도로 생선에는 문외한이었지만 이젠 부인에게 조언을 할 정도로 안목이 넓어졌다. 닥치는 대로 정보를 입수한 것이 비결.“드라마·뉴스보다 고향·장터소식을 전하는 프로그램을 즐겨본다.”는 그는 “그래도 아직은 생선찌개나 탕은 먹기 힘들다.”며 너스레를 떤다. 현대백화점이 자랑하는 상품기획자는 수산담당인안용준(安勇俊·41) 차장.그는 1991년 입사 당시 생선구매담당을 맡으라는 말에 사표를 던질 뻔했다.그만큼 생선을 싫어했다. 그래서 처음엔 건어물만 맡는 조건으로 회사의 지시를 받아들였다.그런데 묘하게도 시간이 지날수록 튀는 기획력으로 승부하는 생선부문에 매력을 느끼게 됐다.현대의 히트상품인 갈치세트,호주산 랍스타세트,훈제연어세트,생선혼합세트 등이 그의 작품이다. 특히 지난해 설에 처음 내놓은 갈치세트는 폭발적인 호응으로 행사기간에 추가물량을 주문제작하기도 했다.그해 추석에는 매출이 무려 2배 이상 뛰었다. 롯데백화점의 ‘미다스의 손’은 황우연(黃宇淵·40) 축산담당 과장.서울 강남에서 동물병원을 차린 수의사였던 그는 병원 운영에 따른 어려움을 견디지 못해 안정적인 직장을 찾던중에 롯데백화점과 인연을 맺었다. 자신의 주특기를 살릴 수 있는 식품부 정육담당으로 자리를 옮긴 것.황 과장은 “동물을 살려내는 일을 하다 죽은 동물을 다루게 돼 인생의 아이러니를 느끼지만 전문성은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그의 자신감만큼이나 롯데의 VIP한우정육세트,한우불갈비세트,목장한우세트 등은 ‘명품 정육세트’의 교본으로 인정받고 있다. 최여경기자
  • 유로화 강세 유럽경제 위협

    이라크전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면서 유로가 달러화 대비 3년래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22일(현지시간) 런던 금융시장에서 유로화는 전날의 1유로당 1.06달러에서 0.01달러 오른 1.07달러에 거래됐다. 유로화가 국제 금융시장에서 기축통화로 자리잡은 것이 유럽권에는 위험으로 다가오고 있다.22일 독일은행협회는 유로 가치의 강한 상승이 유럽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특히 가파른 상승은 침체에 빠져 있는 경제계를 더욱 낙담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럽 기업 실적에 악영향 지난 1년 동안 유로화 가치는 달러화 대비 25%나 뛰었다.외환딜러들은 1유로당 1.1달러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유로화 강세 기조가 당분간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동안 유로화나 유로 통용 이전의 유럽 각국 통화가 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나타내면 유럽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되는 경향을 보여왔다.특히 최근에는 유럽 경제가 침체기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그 영향이 더 클 전망이다. 유로화의 강세는 유럽권 상품의 경쟁력을약화시켜 수출을 감소시킬 수 있다.ABN암로에 따르면 유럽 기업들이 북미 시장에서 거둬들이는 수익은 전체 수익의 36%다.반대로 미국 상품들은 유럽 시장내에서 가격이 인하되는 효과도 가져와 유럽 기업들의 역내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금리인하 가능성 대두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해 12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렸다.투자은행인 리먼 브러더스의 유럽담당 경제분석가인 마이클 딕스는 “유로화의 강세가 금리인하의 이익을 거의 상쇄시켰다.”며 “ECB가 금리를 더 인하하는 것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HSBC의 로버트 완데스포드 연구원도 “유로화의 환율이 오르고 마이너스 성장 위험이 고조되고 있어 ECB의 금리인하는 단지 시간문제에 불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잇단 경기침체 발표 최근 들어 유럽 지역에서 발표된 경제지표들은 하나같이 우울하다.지난해 독일의 경제성장률은 93년 이후 9년만에 최저치인 0.2%를 기록했다.지난달 실업률은 4년 6개월만에 최고치인 8.5%였다.그동안 경제학자들의 우려에서 벗어나 있던 영국에서도 지난해 11월 무역적자가 1967년 이후 최고치인 39억 8000만파운드를 기록했다. 문제는 당분간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세계 경제 침체는 아직 풀리지 않고 있다.베네수엘라 파업과 이라크 전쟁 가능성으로 지난달부터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한 유가는 다소 안정세를 보이고는 있다. 그러나 서부텍사스중질유(WTI)가 22일 현재 여전히 34달러 안팎에서 거래되는 등,고유가가 지속되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
  • 선물영향 완화 PR매매 감소/ 증시에 봄?

    선물을 흔드는게 현물? 증시가 장기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면서 주가지수가 선물지수의 등락에 따라 오르내린다는 ‘왝더독’(Wag-The-Dog)이란 용어가 투자자들에게도 친숙해졌다.하지만 최근들어 선물시장이 현물을 흔드는 왝더독이 완화되는 조짐이어서 주목되고 있다.현물지수가 선물지수의 급락을 막는 버팀대로 작용하는 경우도 관찰되고 있다. ●“선물의 현물 영향력 줄어들었다.” 선물지수가 떨어지면 이에 영향받은 기관투자자들의 대규모 프로그램(시장상황에 따라 컴퓨터가 기계적으로 주식을 사고파는 것) 매도물량이 쏟아져나와 주가지수를 끌어내린다는 것이 왝더독의 논리다.그렇지만 최근에는 선물시장의 현물에 대한 영향력이 눈에 띄게 주춤해지고 있다. 선물지수가 흔들려도 이에 연동돼 시장에 쏟아져나오는 프로그램 매도물량의 규모가 줄고 있다.올해 장 개장일부터 지난 9일까지 2000억∼3000억원을 넘나들던 프로그램 매물의 규모 자체가 10일 이후 1000억원대 안팎으로 축소됐다. 이처럼 현물시장이 나름의 지지력을 보여주면서장중 현·선물이 주고받는 역학관계도 달라지고 있다. SK증권 황승완 연구원은 “과거 외국인 등이 투기적 선물매도에 나서면 현물시장은 직격탄을 맞아 하염없이 추락했지만 최근엔 양상이 달라지고 있다.”면서 “주가가 장중 저점을 깨고 내려가기 전 되튀어올라오면서 오히려 선물매도에 나섰던 세력의 환매(되사기)를 불러들이는 현상이 지난 15일 이후 하루걸러 되풀이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왝더독 완화,반등장의 신호탄인가? 매수주체가 실종된 채 프로그램 매매만 남았다는 시장에 이같은 왝더독의 완화가 반등장의 모멘텀이 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이를 추세적 현상으로 꼽기 위해서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황승완 연구원은 “21일까지만 해도 이같은 현물지수의 버티기를,630선을 중심으로 한 박스권 장세 돌파를 위한 에너지 비축으로 보는 기대심리가 컸다.”면서 “그러나 22일에는 거래량없이 지수 630선이 깨지는 ‘삼각수렴패턴’이 나타남에 따라 왝더독이 증시의 방향성을 어떻게 가를지 좀더 지켜봐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 전균 연구원은 “프로그램 매물로 쏟아져나올 수 있는 매수차익거래 잔고가 한때 7000억원 수준에 육박하던 것이 최근에는 사상 최저치 수준인 2000억원대로 내려 앉았다.”면서 “왝더독의 약화는 현물의 체력보강이라기 보다는 쏟아낼 물량 자체가 적어진 때문이라고 보는 것이 유효할것 같다.”고 말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 새정부각료인선 포인트/부산인맥·개혁파 등용폭 관심

    노무현 정부의 초대 총리에 ‘안정형 총리’인 고건 전 총리가 내정됨에 따라 경제·교육부총리 등 주요 부처,국정원장 등 ‘빅4’,청와대 비서진 등의 후보들이 압축되고 있다. 인수위의 한 관계자는 “총리가 발표된 뒤 새 정부의 장관 인선은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또 다른 인수위 관계자는 “이번 인선의 포인트는 두가지로,하나는 부산 출신을 몇 명이나 배려할 것인가와 둘째 개혁적인 인사들을 어디로 배치할 것인가이다.”라고 귀띔했다. ●부총리 및 ‘빅4’ 경제부총리에는 개혁성을 평가받는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지난해 부산시장선거에 출마했던 한이헌 전 의원이 ‘부산 몫’으로 거론된다.교육부총리에는 조규향 한국방송대 총장과 김신복 현 교육부 차관,장을병 정신문화연구원장 등이 오르내리고 있다. 대북관계 연속성을 위해 신건 국정원장과,노 당선자가 임기 존중원칙을 강조한 김각영 검찰총장은 유임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팔호 경찰청장은 교체 가능성이 높다.후임으로는 이대길 서울경찰청장과 최기문 경찰대학장,성낙식 경찰청 차장 등이 거론된다.교체론이 우세한 손영래 국세청장 후임에는 영남 출신의 곽진업 차장과 호남 출신인 봉태열 서울국세청장이 경합할 것으로 예상되나,내부에선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봉 청장에게 조금 더 점수를 주는 편이다. ●청와대 비서실 비서실을 정무와 정책기획으로 나눈다는 큰 틀이 제시된 가운데,이미 정무는 문희상 비서실장과 유인태 정무수석 내정자로 짜여져 있다.비서실장과 함께 비서실 ‘투톱’을 이룰 정책기획수석으로는 김진표 인수위 부위원장과 김병준 인수위 정무분과 간사가 거론된다.김한길 당선자 기획특보도 여전히 거명되고 있다.정책기획수석 아래의 국정과제별 태스크포스팀장에는 개혁적 인수위원들이 대거 옮겨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민정수석이나 신설될 인사수석(가칭)에는 문재인 변호사가 유력하며,홍보수석과 대변인에는 이병완 인수위 기획조정분과 간사,정순균 인수위 대변인,김현미 당선자 부대변인 등이 거명된다. 이밖에 당선자 비서실의 이광재 기획팀장과 서갑원 의전팀장,부산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는 이호철씨 등도 청와대에 입성할 것으로 보인다. 문소영기자 symun@
  • [수평사회를 만들자]제1부 이제는 수평적 리더십이다 ⑤ 정치개혁

    ◆권력구조 개편 한국의 대통령제는 소위 ‘제왕적 대통령제’라고 불릴 정도로 대통령에게 모든 권한이 집중되는 파행적 방식으로 운영되었으며 이에 대한 불만의 표출로 내각제 주장이 반복적으로 제기됐다.이번 대선에서 정몽준 후보가 처음 분권형 대통령제를 제기했고,노무현 당선자도 집권 2기에는 내각제에 가까운 분권형 대통령제를 운영할 것임을 밝혔다.최근에는 한나라당 일부에서 내각제 개헌을 주장하고 나서 권력구조 문제는 당분간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가 될 전망이다. ●내각제보다 대통령제 선호 KSDC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74.5%가 대통령제를 선호했다.내각제를 선호하는 응답자는 20.7%에 불과했다.대통령제에 대한 선호는 과거 제2공화국 시절 내각제 운영의 실패 경험과 대통령을 내 손으로 직접 뽑을 수 있다는 만족감 등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조사 결과에 너무 커다란 비중을 둘 필요는 없다.대통령제와 내각제를 제대로 이해하고 답변을 했는지 의심스럽기 때문이다. ●내각제와 대통령제의 장단점 여론조사 결과보다 중요한 기준은 각각의 권력구조가 가져올 제도적 효과에 대한 이론적·경험적 분석이다.이론적 차원에서 내각제와 대통령제(순수 대통령제)간 차이의 핵심은 행정부와 입법부의 분리 여부이다. 대통령제가 행정부와 입법부의 구조적 분리를 통한 견제와 균형을 도모하는 반면,내각제는 두 곳의 긴밀한 연결과 융합을 강조한다.대통령제는 행정부의 수반인 대통령과 입법부의 구성원인 의원을 별도의 선거를 통해 국민이 선출하는 반면,내각제는 국민이 의원을 뽑으면 의회에서 의원들의 투표를 통해 행정부의 수반인 수상 혹은 총리를 선출한다.내각제에서는 자연스럽게 의회내 다수당(혹은 다수 연합)의 우두머리가 총리가 되며,다수당의 중진 의원들이 내각 구성원이 된다. 대통령제의 가장 큰 이론적 장점은 입법·행정간 권력의 철저한 분리와 상호 견제를 통한 독재의 예방이다.그러나 경험적으로는 분리와 견제가 실현되기보다는 입법부에 대한 행정부(대통령)의 일방적 통제에 의한 권위주의 정치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반면 내각제는 대통령제에 비해 운영하기 쉽다.행정부와 입법부의 협력은 거의 보장되기 때문에 국정 운영의 효율성이 높다.대통령제에서는 입법부와 행정부가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길 수 있지만,내각제에서는 국정의 책임 소재가 분명하기 때문에 책임정치의 구현이 용이하다. 내각제의 또 다른 장점은 정당정치의 활성화다.대통령제는 대통령 개인에게 엄청난 권한을 부여함으로써,필연적으로 정당이라는 정치집단보다는 특정 정치인을 부각시킨다.내각제는 선거과정과 국정운영에 있어 정당과 정당의 정책을 강조하며,이는 자연스럽게 정당정치의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KSDC 조사 결과,대통령제를 선호한 사람 중 53.2%가 현행 5년 단임제를 지지했다.4년중임제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46.3%이다.이는 과거 20여년 동안 익숙해진 5년단임 대통령제를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지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분권형 대통령제 고려할만 이러한 점을 감안할 때 현재의 대통령 직위는 유지한 채,의회에서 선출한 수상이나 총리에게 보다 많은 권한을 이양하는 것이 보다 현실성 있고 바람직한 개혁의 방향일 것이다. 단순하게 보면 내각제로의 전면적인 변화가 가장 바람직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면,노 당선자가 언급한 분권형 대통령제의 도입도 바람직한 방향이라 할 수 있다.다만 최근 인수위에서 언급하고 있는,현행 대통령제를 유지한 채 국무총리의 권한을 강화하는 방안은 매우 불충분하다.총리가 대통령에 의해 임명되는 한 총리의 권한 강화는 제한적이고 형식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진정한 분권형 대통령제의 실현은 의회에서 독자적으로 선출된 총리에게 실질적인 권한을 대폭 이양할 때만이 가능하다.KSDC 조사에서도 내각제를 선호한 사람 중 이원집정제 성격이 강한 분권형 대통령제에 대한 지지는 59.9%로 나타났다.순수내각제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36.7%로 다소 낮다. ◆초당적 정치개혁 목표 설정 정치는 사회적 갈등과 분열을 통합으로 전환시키는 종합예술이다.한 사회의 정치수준은 바로 그 전환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는가의 여부에 달려 있다. 우리 사회는 남북분단 상태를 유지하는 가운데 동서갈등,세대갈등,계층갈등 등 갈등과 분열의 요소가 극대화돼 있는 상황이다.이대로 가서는 한국사회의 국제경쟁력은 급락하고 말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해 있다. ●정치가 국제경쟁력을 가지려면 먼저 정치권이 바뀌어야 한다.과거 한국정치가 갈등과 분열적인 요소를 오히려 극대화시키고,무책임하며,국민을 경시해 왔다면,미래의 한국은 국민통합,책임,여론,국민존중의 정치를 실현해야 한다.그럴 때만이 국민으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는 민주적 권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권력구조,선거제도,정치자금제도,정당제도,의회제도 등을 총체적으로 인식하면서 각 부분의 문제점을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이다. 또한 정치권은 정치영역의 국제경쟁력을 제고시키는 방향에서 마음을 비우고 접근해야 할 것이다. ●정치개혁의 모범사례를 만들자 1993년 뉴질랜드의 선거제도 개혁은 개혁의 모범사례로 손꼽힌다.10년에 걸쳐 범국민적 지혜를 모으는 인내와 노력이 있었다.학계와 언론,시민단체들은 오랜 기간 영국식 소선거구 단순다수제에 익숙해져 있는 유권자들이 좀더 복잡한 독일식 혼합형 비례제를 받아들일 수 있는 토양을 만들었다. 대한매일과 KSDC는 정치제도 개혁에 관한 두 차례의 기획특집을 통해 정치개혁의 7대 목표와 기준을 설정하고,여론조사 결과를 참고하여 권력구조,선거,정당,국회 개혁에 관한 구체적인 제도적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7대 목표는 ①권력의 분립과 분산 ②생산적 국회정립 ③정당간 경쟁의 공정성 ④정당 민주화와 원내정당화 ⑤선거공영제의 확립과 정치자금의 투명화 ⑥유권자의 효과적 참여보장 ⑦여성과 소수집단의 대표성 제고 등이다. ◆선거공영제의 조건 지난해 7월 중앙선관위가 선거공영제를 골자로 한 선거개혁 방안을 발표했을 때 여야 정치권은 ‘총론 찬성,각론 검토’라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큰 시각 차이를 드러냈다.선거공영제 법안의 처리도 지난 대선을 앞두고 무산되면서 올해 다시 공론화될 상황이다. 선거공영제는 정치자금의 형평성과 공정성을 높이자는 것이다.정치권은 재정적 이익을 보지만 국가와 국민의 부담은 커진다.따라서 선거공영제의 확대는 정치권의 자성과 희생을 전제로 해야 한다.정치자금의 흐름을 투명하게 하고 선거비용을 줄여 정치자금의 규모를 축소해야 한다.때문에 선거공영제 확대는 정치자금법과 관련된 개혁을 수반할 수밖에 없다. ●정치자금을 투명화하자 선거 때 각 정당에 지급되는 선거보조금은 선거공영제의 재원으로 활용돼야 한다.우리나라는 선거공영제를 통해 후보자가 지출하는 선거운동 비용의 61.3%(16대 총선 지역구 후보 기준)를 국가가 보전하고 있다.선거보조금까지 합치면 실제 16대 총선 후보 1040명이 신고한 선거비용(약 655억원)의 99.9%를 이미 국고에서 지원한다는 계산이 나온다.즉 선거보조금을 공영제 자금으로 전환하면 추가적인 재원을 마련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이러한 측면에서 선거보조금을 폐지한 선관위의 의견은 올바르다. 정치자금의 법적 정의도 명확히 해 정치자금의 투명성과 법 집행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현행 정치자금법 제3조는 정치자금을 당비,후원금,보조금 등과 ‘기타 정치활동을 위하여 제공되는 금전이나 유가증권,기타 물건’으로 정의한다.정치활동의 범위가 명확하지 않은 것이다. 때문에 정치인에게 생활비를 보조하고 차를 사줘도 현행 정치자금법의 규제 대상이 아니다.따라서 정치자금을 ‘정치인에게 뚜렷한 이유 없이 제공되는 모든 금품’으로 포괄적으로 규정할 필요가 있다. 선거비용을 포함한 모든 정치자금이 하나의 계좌를 통해 나가고 들어오게 하고 항상 수표를 사용하게 해 정치자금의 흐름을 투명하게 해야 한다.정치인에게 많은 돈을 주는 사람이나 정치인들이 공개를 꺼리는 것은 그만큼 순수한 돈 거래가 아니라는 것이다. 후원회의 소액 다수 모금을 장려하기 위해서는 500만원으로 정한 정치자금 기부자의 인적사항 공개 기준을 대폭 낮춰야 한다.집회를 통해 모금하는 후원회를 없애는 것이 바람직하다. ●선거운동 방법의 현대화 선거비용의 축소를 위해 인력 중심의 선거운동을 매스컴,인터넷,홍보물 위주의 선거운동으로 전환하는 것이다.무엇보다 고비용·저효율 정치의 대명사인 정당연설회는 완전히 없애야 한다.정당연설회는 저질선동,인신공격,흑색선전이 난무하고 있고 16대 총선 당시법이 허용한 횟수의 50% 가량이 취소될 정도로 이미 비효율적이다. 선거에 임박해 정당활동과 의정보고회가 열리는 것도 전근대적이다.이는 정치불신을 자극하는 요소이자,막대한 선거자금이 소요되는 고비용 요소이다.신진과 기성 정치인의 불평등을 조장하는 요소이자 선거공영제의 실효성을 떨어뜨리는 요소이기도 하다.따라서 정당활동 금지기간을 선거개시일 60일 전으로 확대하자는 선관위 개정의견을 고려할 만하다. ●선거범죄를 엄벌하자 우리 국회의원들의 ‘진실성’ 역시 도마 위에 오른 지 오래다.선거범죄에 대한 단호하고 강력한 처벌이 선거공영제 확대의 전제조건이 돼야 한다. 이러한 엄벌주의 모델의 핵심은 선거사무장,회계책임자,후보자의 법정 친족 등의 선거범죄가 중할 경우 그 책임을 후보자에게까지 물어 당선을 무효화하는 연좌제의 적용이다.현행 선거법 제 265조의 연좌제 규정을 강화하고 당선무효에 해당하는 범죄를 확대하여 부정선거의 대가가 가혹하다는 인식을 확산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선관위의 조사권을 확대하고 허위자료와 증언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 선거비용에 대한 실사가 정확하고 투명하게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선거비용 실사의 투명성,정확성,실효성 등이 선거공영제의 성공 여부를 가름할 것이다. ◆선거제도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18일 당선 후 처음 가진 국민과의 TV 토론에서 내년 총선후에 대통령과 총리가 권력을 분담하는 프랑스식 이원집정제를 도입하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지역구도를 극복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 줄 것을 정치권에 제안했다.즉,중대선거구제 아니면 비례대표제를 대폭 도입해서 어느 지역도 한 정당이 70%든 80%든 그 이상 석권하지 못하는 제도를 만들어 줄 것을 제안했다. KSDC 조사 결과,우리 국민들은 지역구에서 1명의 의원을 뽑는 현행 소선거구제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응답자의 51.5%가 현행 소선거구제를 선호한 반면 중대선거구제를 선호한 응답자는 40.3%에 그쳤다.우리 국민이 그만큼 익숙한 제도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호남권에서만은 중대선거구제에 대한 선호도가 48.2%로 소선거구제를 선호하는 의견(42.1%)을 앞서고 있다.노무현 당선자가 지역주의를 완화하기 위해 중대선거구제를 추진하는 데 대한 기대감의 표현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노 당선자가 압도적 우세를 보였던 호남권의 특성을 감안한다면,호남권에서도 중대선거구제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한편,비례대표 의원의 배분 방식에 대해서는 62.4%의 응답자가 “특정 정당이 특정지역의 의석을 독식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취지에 공감하여 현행 전국구 비례대표제보다는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지난 대선을 통해 악화된 지역주의를 타파해야 한다는 국민적 의지가 강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지역구와 비례구에 대한 조사결과를 종합해보면,가장 많은 35.8%가 소선거구제와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다음으로는 28.7%가 중대선거구제와 지역비례대표를 선호한 반면,현행 선거구제(소선거제 + 전국구 비례대표) 방식을 선호하는 사람은 20.1%였다.중대선거구제와 전국구 비례대표 방식은 선호하는 사람의 비율이 15.3%로 가장 낮았다. 결론적으로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소선거구제와 권역별 비례대표제의 혼합이 다수 여론이라는 사실을 알려 주고 있다.물론 국민여론이 제도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결과라 할 수는 없지만,정치권이 국민을 어떻게 이해시킬 것인가를 결정하는 데는 이번 여론조사 결과가 좋은 참고자료가 될 것이다. 비례대표 의석을 늘려야 한다는 데 찬성한 응답자가 59.9%에 달해 비례대표제에 대한 국민적 호응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현재 국회의원 정수는 273명이고 지역구 의석(227명)과 비례대표 의석(46명)의 비율은 5.5대1이다.46명의 비례대표 의석을 권역별로 배분하기에는 그 수가 지나치게 적다. 소선거구와 16개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채택하고 있는 독일은 총 656명의 연방하원의 경우,지역구와 비례구 의석 비율이 1대1이다.일본의 경우,총 480석의 중의원 중 지역구(300명)와 11개 권역별 비례대표 의석(180명)간의 비율은 1.7대1이다.만약,우리나라도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채택한다면 제도의 효율성을 위해 비례대표 의석의확대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 국회의원 정수는 고정되어 있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96년 총선에서는 299명이었는데 지난 2000년 총선에서는 273명으로 축소되었다.미국과 일본을 제외한 24개 서구 민주주의 국가들의 의원 1인당 평균 인구수로 계산하면 우리 국회의원 정수는 570명 이상으로 확대된다. 사실 의원수가 적은 편에 속한다.따라서,의원정수를 다소 늘려 나가면서 지역구와 비례대표 의석간의 비율을 최소한 2대1로 하고 비례대표 의석을 8개 권역(서울,인천·경기,강원,충청,호남,대구·경북,부산·울산·경남,제주)으로 배분하는 선거제도 개선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 현행 선거법에 의하면 지방선거의 광역의회 비례대표의 경우,특정 지역에서 한 정당이 3분의2 이상을 초과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정이 있다.이 제도를 원용하여 특정 권역에서 특정 정당이 비례대표 의석을 70%를 이상 획득하지 못하게 하는 제도를 검토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권역별 비례대표 상한제’를 채택하여 2000년 총선시 정당별 득표율을 기준으로 100명의 비례대표 의석을 8개 권역으로 나누어 보면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민주당은 영남지역에서 21.4%(6석),한나라당은 호남 지역에서 4석(33.3%)을 획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한편,충청지역에서는 한나라당 3석(30%),민주당 3석(30%),자민련은 4석(40%)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노당의 경우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1석을 차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는데 2000년 총선 자료가 아니라 2002년 대선 자료를 사용하면 비례대표 의석 비율은 높아질 것이다. 이와 같은 시뮬레이션 결과는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의 의석을 확대하여 권역별로 배분하는 선거 제도를 채택할 경우,특정 지역에서 특정 정당이 독식하는 지역 구도를 어느 정도 완화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방법은-소선거구제 혼합형 불가피 한나라당은 중대선거구제에 대해서는 민주당의 정략적 발상이라는 이유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으나 당 차원의 뚜렷한 개혁대안을 제시하지는 않고 있다.과반수 의석을 가진 원내 제1당으로서 현행 선거제도의 유지에 무게를 두겠지만,한나라당역시 정치개혁의 큰 흐름과 목표를 부정하기는 어려운 입장이다. 또 현행 전국구제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위헌결정에 따라 선거법 개정이 불가피한 현실임을 감안할 때,결국 한나라당도 중대선거구제와 경쟁하는 제도적 대안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지 않을 수 없을 전망이다. 지역주의를 완화하고 국민통합의 기초를 마련한다는 제도적 목표와 여야의 현실적 입장을 고려할 때,가장 유력한 대안으로 부각되는 것이 현행 소선구제를 유지하면서 전국구제 대신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혼합하는 방안이다.현역 의원들이 타협적 대안으로 수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1인2표제’ 혼합형의 최대 장점이라는 것을 특별히 상기할 만하다. 1인2표제라는 점에서 유권자의 효과적 참여와 영향력을 확대하는 대안이기도 하다.1인2표제 혼합형 선거제도는 현역 의원들의 선호와 소선거구제에 익숙한 국민정서를 반영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물론 소선거구제와 비례제의 단점을 결합하는 것이라는 지적도 있을 수 있으나,우리 정치현실에서는 지역구의 대표성을 유지하면서 비례성을 높이는 장점의 결합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최소한 최악의 결과를 피하는 중도적 안전책일 수 있다는 것이다. ●독일식이냐 일본식이냐 권역별 비례대표제가 독일식 연동 혼합형이냐,일본식 산술 혼합형이냐에 따라 제도적 효과는 달라진다.독일식 연동형은 특정 정당 A가 전국에서 얻은 정당투표율에 비례해 A정당의 총 의석수를 결정하고,다시 A정당의 권역별 득표수에 따라 권역별 의석을 배분한다.이렇게 해서 만약 갑이라는 권역에서 A정당이 총 15석을 배정받고 갑 권역내 소선거구제 선거에서 A정당이 8석을 획득했다고 가정할 경우,A정당의 갑 권역 정당명부에서는 7번(15석-8석) 순위까지 당선된다. 반면 일본식 산술 혼합형은 각 정당이 권역별로 얻은 득표율에 따라 권역별 의석수를 배분받는 단순한 방식이다.각 정당이 권역별로 얻은 비례의석수와 소선거구에서 얻은 지역구의석을 합산하면 각 정당의 총의석수가 된다.만약 A정당이 갑 권역내 소선거구제 선거에서 8석을 얻고 갑 권역 비례명부에서 5번 순위까지 당선시켰다면,A정당은 갑 권역에서 총 13석(8석+5석)을 얻는 결과가 된다. 독일식은 다소 복잡한 의석 배분방식이지만 전국적인 정당투표율에 따라 정당의 의석률을 정하기 때문에 투표율과 의석률의 비례성이 매우 높은 제도이고,일본식은 단순한 대신 소선거구제의 낮은 비례성을 부분적으로 보완하는 수준에 그친다.따라서 비례성이 높은 독일식에서는 소정당과 소수 그룹에 유리한 제도적 효과가 크게 나타나는 반면,일본식에서는 이러한 제도적 효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국회의원 정수 그대로 둘 것인가 권역별 비례제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독일식과 일본식에 대한 선택 이외에도 두 가지 중요한 선택이 필요하다.우선 현재 227명의 지역구 의원과 46명의 전국구 의원을 합쳐 273명인 국회의원 정수를 그대로 둘 것이냐 아니면 비례대표 의원수가 늘어나는 만큼 의원수를 늘리느냐는 문제가 있다.독일식을 도입할 경우 소선거구와 비례대표 의원수를 50:50으로 조정하기 위해서는 현행 소선거구수를 대폭 줄이거나 의원수를 늘리는 선택이 불가피하다. 일본식의 경우에도일정 수준 이상의 비례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의원 수를 늘릴 수밖에 없다.사실 우리나라는 의원수가 적은 편에 속하지만 우리 국민정서가 의원수 증원을 허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현재 273명 국회의원들에게 지출되는 예산의 총액을 늘리지 않는 범위에서 의원 1인당 지출을 줄여 권역별 비례대표 의원수를 늘리는 것도 적극적으로 고려할 만한 대안일 것이다. ●공천방식의 민주화 선행돼야 다음은 공천방식의 선택이다.명부식 비례제의 도입을 비판하는 견해들은 대개 누가 어떤 방식으로 권역별 정당명부 후보를 공천하느냐는 부분에 초점을 둔다.또 우리 정당이 보스 중심의 비민주적 사당구조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인식 때문에 공천 문제에 대한 비판이 특별히 설득력을 가졌던 것도 사실이다. 다행히 현재 추진되고 있는 여야의 정당개혁이 정당의 민주화에 큰 비중을 두고 있기 때문에 상향식 공천방식의 구체적 골격이 마련될 전망이다.따라서 권역별 비례제의 공천 역시 상향식 공천의 틀에서 민주성 요건을 만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기획의도 및 필진 대한매일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는 ‘수평사회를 만들자’란 연중 기획의 첫 시리즈로 ‘이제는 수평적 리더십이다’를 새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보도하고 있습니다.이번 다섯번째 주제는 ‘정치개혁’입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KSDC는 지난 15일부터 사흘간 전국의 만20세 이상 1002명을 상대로 전화설문 조사를 실시했습니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입니다. 이번 기획물의 대표집필진은 이남영 숙명여대 정치학과 교수(KSDC 소장)와 김형준 명지대 객원교수(KSDC 부소장),안순철 단국대 정외과 교수,김욱 배재대 정외과 교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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