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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BA/디트로이트 PO 2회전 첫승

    |오번힐(미 미시간주) 연합|디트로이트 피스톤스가 동부콘퍼런스 결승을 향해 힘찬 첫발을 내디뎠다. 디트로이트는 7일 미국 미시간주 오번힐팰리스에서 열린 7전4선승제의 미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 2회전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와의 첫 경기를 리처드 해밀턴(25점)과 천시 빌럽스(24점)의 활약으로 98-87로 이겼다.2차전은 9일 같은 곳에서 열린다.정규리그에서 2승2패로 균형을 이룬 두팀의 승부는 디트로이트가 초반에 잡은 우세를 끝까지 지키면서 싱겁게 끝났다. 디트로이트는 초반부터 해밀턴과 빌럽스의 잇단 슛으로 기세를 올려 2쿼터 후반에는 47-38,3쿼터 중반에는 63-50으로 달아났다.디트로이트는 4쿼터 초반 상대팀 주포 앨런 아이버슨(27점)을 막지 못해 77-74까지 추격당했으나 터키 출신 매매트 오쿠르가 3점포를 터뜨린데 이어 종료 6분48초전 덩크슛을 꽂아 83-74로 추격을 뿌리쳤다.디트로이트는 그러나 포인트가드인 빌럽스가 종료 10분전 발목 부상을 입어 남은 경기에 부담이 생겼다. 서부콘퍼런스에서는 정규리그 3승1패로 우위인 새크라멘토 킹스가 댈러스 매버릭스를 124-113으로 누르고 먼저 1승을 챙겼다.새크라멘토는 페야 스토야코비치(26점) 크리스 웨버(24점) 바비 잭슨(23점)등이 공격을 이끌었고,댈러스는 더크 노비츠키가 18점,마이클 핀리와 닉 반 엑셀이 20점을 넣었다.
  • [LOOK 아시아]韓 IT-물류 · 中 제조업 · 日 금융 / 한·중·일 분점체제로 공존해야

    21세기 세계경제 질서가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2001년 말 WTO(세계무역기구) 다자간무역체제에서의 규범 협상인 도하개발어젠다(DDA)가 출범하면서 해외직접투자(FDI)시대가 본격 도래하고,금융의 세계화·지역주의의 대두가 시대적 조류가 되고 있다.이런 가운데 동북아에도 경쟁과 협력이 공존하는 새로운 경제질서 구축을 위한 한국·중국·일본 등 3국간의 치열한 힘겨루기가 진행되고 있다. 2001년 WTO 가입을 계기로 급부상하는 중국의 실체와 이를 둘러싼 한국·일본 등 3국간의 구도를 어떻게 재정립해야 할 것인가가 최대의 화두다.‘세계의 공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중국의 양면성과 한·일의 미묘한 입장 등을 조명해 본다. ●두 얼굴의 중국 독일에 본부를 두고 있는 세계적 투자은행인 도이치뱅크는 얼마전 ‘중국-세계경제의 지형을 바꾸다.’라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향후 10년간 매년 7%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며,이럴 경우 2017년에는 GDP(국내총생산) 기준으로 미국에 이어 세계 두번째의 경제대국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외국인 투자와 민간부문의 성장,각종 제도 개혁이 성장엔진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지난해 미국 CIA(중앙정보국)가 발표한 ‘글로벌 트렌드 2015’에서도 중국이 앞으로 연간 7%의 성장률을 유지한다면 2015년에는 구매력평가 기준으로 GDP 수준이 미국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반영하듯,중국은 지난해 527억달러의 FDI를 유치,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의 FDI 유치국으로 떠올랐다. 개방화 정책으로 제조업의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중국은 한국과 일본을 추월해 세계 최대의 가전 생산국으로 발돋움했다.2001년부터는 일본을 제치고 우리나라의 두번째 무역상대국으로 올라섰다.하지만 외형적인 성장 뒤에는 ‘중국 거품론’‘중국 붕괴론’이 도사리고 있다.WTO 가입 이후 관세인하로 농산물이 대량 유입될 경우,우리 농민들이 엄청난 타격을 입는다.또 13만개 국영기업의 방대한 과잉인력,금융기관의 부실,지역간 경제격차 심화,실업인구의 지속적인 증가 등이 중국경제의 도약을 가로막는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불안한 한·일 경제적인 측면에서 중국에 대한 일본의 인식은 극단적이다.‘중국 붕괴론’에서 ‘중국 위협론’까지 제기됐다.1990년대 이전에는 사회주의 블록이 무너지면서 붕괴론이 득세했다.그러다 90년대 이후에는 위협론에 무게가 실려왔다.중국 국력의 비약적인 증대로,장기적으로 아시아 각국간 ‘힘의 균형’에 변화가 생길 것을 우려한 안보 측면도 위협론에 힘을 싣고 있다. 중국 제품의 일본시장 점유율은 90년에는 4.9%에 그쳤으나 2001년에는 3배가 넘는 16%로 높아졌다.중국의 WTO 가입 이후 1만여개의 일본계 기업이 중국으로 진출하거나 이전해 산업공동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발전단계 측면에서 중국과 일본은 대략 40년 정도의 차이가 있다는 점을 들어 ‘중국 위협론’이 맞지 않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경쟁관계보다는 보완관계라는 주장에 근거해 ‘중국 리스크론’도 제기된다. 우리나라는 ‘중국 블랙홀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낙관론이 아직은 우세하다.인천대 한광수 교수는 “중국의 부상으로 한국 경제가 중국 경제에 대한 의존도를 높여 장기적으로 흡수돼 가는추세(중국 블랙홀론)를 보이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면서도 “중국의 외형성장을 의식한 미국이 한국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서 우리 경제는 미국 경제와 중국 경제를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기회도 맞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유럽도 촉각 미국과 유럽은 중국의 대내외 경제실적과 성장잠재력으로 볼때 멀지않은 장래에 중국이 자신들과 함께 세계 3대 강국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중국 경제의 발전은 동아시아 경제의 결속을 가속화시키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특히 선진국들은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EU(유럽연합) 등 세계 경제의 통합 추세로 공급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세계 공장화’는 IT(정보기술)산업을 중심으로 급속한 기술진보 및 미국경제의 침체 등과 맞물려 향후 세계경제의 디플레이션화를 초래할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언론들도 지난해 연말 중국의 저가(低價)수출이 세계경제의 디플레이션 현상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지난 세기 미국의 공업화가 세계경제에 미친 영향과 비슷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분점(分占)체제만이 살길 중국을 중심으로 한 한·중·일 3국이 세계경제의 중심이 되면서 각자 살아남기 위해서는 동북아 허브(중심)의 분점체제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지적이다.중국은 제조업(산업)공장으로,한국은 물류 및 IT 중심으로,일본은 도쿄를 중심으로 한 금융·레저 중심으로 역할 분담이 이뤄질 경우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재정경제부 홍영만 금융협력과장은 “산업 스펙트럼의 다양화를 통해 협력체제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박정동 연구위원은 “북한이 동북아 지역내 정치·군사적 긴장을 야기시켜 동북아 경제협력의 결정적 장애요인으로 남아 있다.”면서 “일·러간 북방도서문제,일본의 과거사 문제,중국대륙과 타이완간 관계 개선 등도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병철 기자 bcjoo@ ■동아시아 ‘역내 채권시장' 추진 세계경제 질서 재편을 계기로 동아시아에서는 한국·중국·일본을 중심으로 한 ‘금융의 블록화’가 본격 추진되고 있다.1997년 동아시아의 금융위기가 직접적인 계기가 되면서 표면화되고 있는 것이 동아시아 ‘역내 채권시장’을 만들자는 것이다.내년초 동아시아 역내 국가들의 회사채나 국채를 모아 자산담보부증권(ABS)을 발행하자는 것이 골자다.서로 힘을 모아 각국이 금융위기에 처할 때,역내 자본을 활용해 위기를 극복하려는 의도다. 이를 위해 아시아지역 10개국과 한·중·일로 구성된 ‘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3’이 주축이 돼 올초부터 본격 논의에 들어갔다.구체적인 발전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2월말 일본 도쿄에서 재무차관회의를 가진데 이어 이달에는 재무장관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정부는 우선 우리나라에 ABS를 발행할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하고 각국의 중소기업 회사채를 인수,정부와 신용보증회사의 신용보증을 받아 ABS를 발행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주병철기자
  • “어메이징 그레이스”/ 박지은 18번홀 환상의 4.5m 파 퍼팅 미켈롭라이트 우승… 시즌 첫승 신고

    “대부분이 애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나 박세리의 역전 우승을 생각했지만 주니어 때부터 단 한번도 최종라운드 리드를 빼앗긴 적이 없다.” 5일 미국 버지니아주 윌리엄스버그의 킹스밀골프장(파71·6285야드)에서 끝난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미켈롭라이트오픈(총상금 160만달러) 시상식에서 박지은(나이키골프)은 자신있는 어조로 우승 소감을 밝혔다. 결과적으로 그 말은 사실이었지만 쉽지는 않았다.3라운드까지 합계 9언더파로 1위.1타차 2위인 크리스티 커와 함께 챔피언조에서 마지막 라운드에 나섰지만 초반 부진에 발목이 잡혀 지옥과 천당을 오가는 ‘롤러코스터’를 타야만 했다.첫홀(파4)부터 더블보기로 출발해 2번(파3)·4번홀(파4)에서도 거푸 보기를 범하며 추락했다.이후 5번홀(파3)부터 3홀 연속 버디를 낚으며 하늘을 난 그는 10번홀(파4) 보기에 또 울어야 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고,결국 기회가 왔다.15번(파5)·16번홀(파4)에서 거푸 버디를 낚은 것.특히 16번홀 버디는 다시 그를 1타차 선두로 끌어올리며 사실상 우승의 발판이됐다. 이윽고 18번홀(파4).여전히 선두였지만 단 1타 뒤진 합계 8언더파로 경기를 마친 뒤 연장전을 기대하며 클럽하우스에서 대기하는 선수만 2명.캐리 웹(호주)과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였다.그리고 동반자 커도 1타차로 끈질기게 따라붙었다.이 홀에서 실수한다면 연장전은 불가피했다. 티샷부터 좋지 않았다.러프로 직행한 것.세컨드샷마저 그린을 넘었고,칩샷도 핀을 지나쳐 4.5m 거리까지 굴러갔다.반면 커는 2온으로 버디 기회를 잡아 자칫 역전도 허용할 수 있는 위기였다. 하지만 침착했다.신중에 신중을 기해 친 공은 놀랍게도 홀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누군가 그의 이름(미국명 그레이스 박)을 빗대 “어메이징 그레이스”라고 읊조렸다. 승리를 확인한 뒤 두 팔을 번쩍 들어올리는 그에 얼굴에 비로소 환한 웃음이 번졌다.스스로와의 다짐을 지킨 것이다.시즌 첫승이자 통산 4승. 한국 선수로는 지난주 박세리에 이어 2주 연속 낭보를 띄운 그는 상금 24만달러를 거머쥐어 시즌 총상금 40만 9473달러로 소렌스탐(55만 4500달러) 박세리(54만 5779달러)에 이어 3위로 뛰어 올랐다. 한편 김미현(KTF)은 이날만 3타를 줄이며 합계 7언더파 277타로 5위를 차지했고,박세리(CJ)와 한희원(휠라코리아)은 나란히 합계 4언더파 280타로 공동 8위에 올랐다. 곽영완기자 kwyoung@ ■LPGA, 박지은에 왜 열광하나 “어메이징 그레이스!” 박지은이 우승하는 순간 갤러리가 보낸 환호는 올시즌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어떤 선수가 우승했을 때보다 열광적이었다.‘골프 여제’ 애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지난 6일 오피스디포챔피언십에서 시즌 첫승을 거뒀을 때도,‘2인자’ 박세리(CJ)가 지난주 칙필A채리티챔피언십에서 시즌 2승째를 올렸을 때도 그만큼 관심을 끌지는 못했다. 그들의 열광은 박지은의 상품성이 그만큼 크다는 사실을 입증한다.실제로 박지은은 한국계 2세인 ‘천재 소녀골퍼’ 미셸 위와 함께 ‘코리아군단’의 이미지 쇄신과 LPGA 인기몰이에 앞장서고 있다. 최근 LPGA 투어의 인기 하락은 어쩌면 외국인 선수들이 본고장 미국 선수들을 제치고 LPGA 무대를 점령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소렌스탐과 박세리,캐리 웹(호주) 등 상위권을 장악한 선수 대부분이 해외파이고,미국선수들은 수적 우세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뒤를 따라가는데 급급한 모습을 보이면서 같은 미국인인 타이거 우즈가 절대 우세를 지키고 있는 PGA 무대로 눈을 돌린 것.그 과정에서 한국선수들에 대한 질시도 적지 않았다. 물론 박지은도 한국계이긴 하지만 세련된 외모와 ‘아마조네스’라 불릴 만큼 강력한 드라이버 샷,위기의 순간에도 웃음을 잃지 않는 여유 등 미국인들이 여자 골퍼에게서 보고자 하는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무엇보다 골프명문 애리조나주립대를 다니는(2년 중퇴) 등 아마추어시절 대부분을 미국에서 보내 미국인들에게 거부감 대신 친근감을 준다.미셸 위에게 보내는 미국인들의 시선도 박지은과 같은 차원이다. 한편 박지은의 우승으로 ‘코리아군단’은 올시즌 15승 달성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LPGA 관계자들 조차 박세리의 2승과 박지은의 첫승으로 올시즌 7개 대회 가운데 3승을 거둔 ‘코리아군단’의 행진 속도라면 남은 25개 대회 가운데 절반 정도의 우승컵은 손에 쥘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한다. 곽영완기자 ■박지은 인터뷰 시즌 첫 우승을 거머쥔 박지은은 “아주 멋진 날”이라며 “모두가 쉽지 않을 거라고 했고,실제로도 쉽지 않았지만 결국 해냈다.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다음은 일문일답. 막판 배짱 넘치는 플레이를 한 것 같은데.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컸고 경기 내내 ‘너 자신을 믿으라.’라고 수없이 되뇌었는데 진짜 우승해 기쁘다. 4라운드 이븐파 스코어로 우승했는데. -코스가 얼마나 어려운 지를 말해주는 결과다.누구도 4라운드에서 많은 타수를 줄이지 못하지 않았는가.2언더파만 쳐도 아주 잘한 것이다. 소렌스탐 등의 추격을 의식했나. -스코어보드를 보고 또 봤지만,특정선수를 의식하지는 않았다.초반 순위가 떨어질 때 안타까웠고,막판에는 선두권 2명의 이름만 눈에 들어왔다. 16·18번홀에서 롱퍼팅을 성공했는데. -패자에게 장애물이 될 수 있는 곳이 승자에게는 기회다.나는 (더블보기를 한) 1번홀에서와 똑같이 경기했지만 퍼팅이 잘 들어가 줬다.이번 대회는 나를 위한대회였던 것 같다. PGA 대회에 사용된 코스에서 처음 우승했는데. -새로운 코스에서 첫 우승자가 돼 기분 좋다. 박준석기자 pjs@
  • “삶의 지혜 숲에서 배우세요 ”

    누구나 산에 가는 것은 아니다.산이 좋아서,건강을 위해 배낭 매고 산을 오르는 사람도 있지만 그러지 못하는,또는 그러지 않는 사람도 많다.하지만 산을 보고 나무를 보고,꽃과 풀을 보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숲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숲의 또 다른 의미를,숲을 멀리했던 사람들에겐 숲의 매력을 알려주는 책이 있다.‘우리숲 산책(사진)’은 산,나무,풀,꽃의 표정과 이야기를 전한다. 4년동안 가방만 둘러메고 우리 숲을 찾아 헤맨 저자 차윤정 박사의 발걸음이 글과 사진으로 담겨 있다.건강하고 아름다운 숲에서부터 파헤쳐지고 짓밟힌 땅에서 희망을 피워 올리고 있는 위대한 생명의 현장,원시의 기운을 간직하고 있는 자연까지 우리 땅,우리 숲의 다양하고 역동적인 모습이 생생하게 표현돼 있다.봄의 연둣빛이 피어오르는 담양 대나무숲,여름의 뜨거운 열기를 남도의 따스한 정감으로 승화시킨 완도의 갈문리 숲,가을 단풍으로 타오를 듯 물든 태백산맥 자락의 계방산,얼음꽃을 피운 유명산 억새밭 등에는 우리 숲의 사계가 녹아 있다. 진달래보다늦게 피어 봄꽃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사랑을 빼앗겨도 높은 봉우리에서 고고하게 꽃잎을 피우는 철쭉이나,엉성해 보이는 모습이 빛을 끌어들이는 환경적응 전략인 주목을 통해 삶의 지혜를 알려주기도 한다. 또 엄청난 화마가 스쳐간 곳,사람들의 이기로 허리가 잘려나간 강원도 고성 숲속 식물들의 삶을 향한 고된 노력들도 전하고 있다. 시간에 쫓겨 우리의 아름다운 숲을 밟을 수 없다면 자연이 스며있는 책 한권으로 건강한 삶의 감동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웅진닷컴,1만원. 최여경기자 kid@
  • 국정원실장 서동만씨 임명 / 청와대 “野에 더는 밀릴수 없다”한나라 “정말 막하자는 것이냐”

    청와대가 장고(長考) 끝에 30일 국가정보원 1·2·3차장과 기획조정실장을 발표하자 한나라당은 “국회와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라며 발끈했다.노무현 대통령이 기조실장에 서동만 상지대 교수를 임명했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청와대와 한나라당간의 대치상태가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청와대 야당과의 관계를 신경써야 하는 정무수석실 쪽에서는 서 교수의 기조실장 임명에 부정적인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그러나 참모진이 기조실장 1순위로 서 교수를 추천하자,노 대통령은 “잘했다.”고 말했다고 정찬용 인사보좌관이 전했다. 청와대측은 서 교수의 성향이 문제될 게 없다고 내세운다.정 보좌관은 “한나라당은 서 교수에 대해 ‘과격하고 친북성향’이라고 말하고 있지만,그는 온건하고 합리적”이라며 “서 실장이 북한을 잘 안다는 것이지,친북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정권 초반부터 야당과의 힘겨루기에서 밀리면 안된다는 측근들의 조언이 주효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한 핵심관계자는 “고영구 원장과 코드가 맞는 서 실장이 국정원을 개혁해야 한다.”면서 “한나라당의 반대로 임명하지 못한다면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3차장에 김보현 현 차장을 임명한 것은 현대상선 대북송금사건에 형사적인 책임을 질 만한 일을 하지 않았다는 판단 때문이다.염돈재 1차장은 국정원 맨으로 내부 평도 좋다고 한다. 당초 2순위로 추천된 박정삼씨가 2차장에 임명된 것은 지역(전남 강진) 배려 차원으로 해석된다.‘호남차별론’이 불거진 상황에서,국정원장과 1·2·3차장,기조실장 중 핵심 고위직에 호남출신이 한명도 없을 경우 부담이 될 수 있다.박 차장은 정 보좌관의 광주일고 선배다. ●한나라당 한나라당은 이날 국정원 후속인사가 발표되자 “정말 막 하자는 것이냐.”고 극도로 흥분했다.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고 국정원장 임명 철회를 거듭 촉구하는 한편 해외정보처 신설법안 제출 등 다각도의 대응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규택 원내총무는 서 실장 임명과 관련,“설마했더니 정말 막하자는 얘기”라며 “노 대통령의 국회 무시에 맞서 당력을 집중해 강도 높은 대응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의원은 “이번 인사로 국정원의 고유 기능과 업무가 사실상 상실되게 됐다.”면서 “노 대통령의 공약대로 국정원을 폐지하고 해외정보처를 신설하는 내용의 관련 법안을 당론으로 제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한나라당은 홍 의원의 주장을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론으로 확정한 뒤 5월 임시국회 때 해외정보처 신설 관련 법안을 제출하기로 했다. 곽태헌 전광삼기자 tiger@
  • 민주당 / 재보선 완패로 갈팡질팡

    4·24 재·보선에서 완패,충격에 빠져 있는 민주당이 25일 신·구주류간 정면충돌은 간신히 유예했지만 여전히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갈피 못잡는 신주류 당내 신주류를 형성하는 개혁세력은 이날 다른 형태의 모임을 통해 재·보선 패인을 분석하고 지도부 일괄사퇴나 신당 창당 등을 논의했지만 뚜렷한 결론은 못 내렸다.아침엔 열린개혁포럼,낮엔 재야출신 의원모임,저녁엔 재선의원이 주축인 바른정치모임 등이 연쇄 모임을 가졌으나 비슷한 입장만 재확인했다고 장영달 의원 등이 전했다. 이들은 “최고위원들이 기득권을 버리는 결단을 조속히 내려주지 않으면 머지않아 행동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들이 있었으나 공식입장으론 채택하지 못했다.해법이 갈려 의견을 하나로 모으지 못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은 당개혁안을 매듭짓고,임시지도부를 구성해 개혁작업을 실행한 뒤 전당대회를 열어 총선 대비용 정식지도부를 구성하는 데 당분간 주력하기로 했다. 이같은 당내 분위기를 의식,정대철 대표는 “당장 사퇴하고 싶은 생각이있지만 과도기 대표로서 개혁안을 마무리할 생각”이라며 대표직 유지 의지를 분명히 했다. ●완강한 구주류,역공태세 구주류 내에서는 신주류 지도부가 호남소외론을 유발,당 분란을 불렀고 공천을 잘못했기 때문에 재·보선에서 패배했다며 선거 패배에 따른 최고위원 일괄 사퇴론을 일축하는 분위기가 우세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오후 긴급소집된 최고위원회의에서 그대로 드러났다.구주류가 대부분인 회의에선 임시지도부 구성보다는 조기전당대회 소집 주장이 대세였다. 이춘규 홍원상기자 taein@
  • 이라크부총리 아지즈 자수 / “후세인 행방·WMD조사 활기”

    국제사회에서 이라크의 얼굴 역할을 해왔던 타리크 아지즈(사진·67) 전 부총리가 24일(현지시간) 바그다드에서 미군에 자수했다.미 중부군사령부의 데니 브로우즈 대변인은 아지즈 전 부총리의 신병을 확보,구금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이로써 바그다드 함락 직전 감쪽같이 ‘증발’했던 사담 후세인 정권의 지도부들 가운데 미군의 지명수배자 명단에 오른 55명 중 12명이 체포됐거나 자수했다.아지즈는 지명도에 비해 지명 수배자명단의 순위가 43위이고 연합군이 돌리고 있는 수배인물카드에는 ‘8 스페이드’이지만 미군이 신병을 확보한 인물 중에선 최고 거물급이다. 이어 25일에는 55명에는 포함돼 있지 않지만 이라크 정보기관의 고위관리였던 파루크 히자지가 체포됐다.튀니지와 터키 주재 이라크 대사도 지냈던 히자지는 테러조직 알 카에다가 테러캠프를 운영하던 아프가니스탄의 칸다하르에서 오사마 빈 라덴을 만났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은 아지즈가 행방이 묘연한 후세인의 생사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또 이라크전쟁의직접적인 이유가 된 대량살상무기의 은둔장소 내지,최소한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의 존재 여부라도 확인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후세인 정권의 ‘돈줄’과 소문으로만 나돌던 지하 벙커 등 비밀 정부건물에 대한 정보도 갖고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 언론에 따르면 아지즈는 지난 23일 한 사람을 통해 미군측에 자수 의사와 함께 자수시 자신의 처리방향에 대해 타진해왔다.하루 뒤인 24일 밤 바그다드의 미군에 자수,조사를 받고 있다.전범으로 재판에 회부하지 않겠다는 밀약이 있었는지는 불분명하다.어쨌든 지난달 19일 미군의 이라크 공격 하루 전까지도 미군에 포로로 잡히느니 죽음을 택하겠다고 공언했던 그가 왜 심경의 변화를 일으켰는지 궁금증을 낳는다. 아지즈는 후세인 정권에서 최고위직에 오른 기독교인이다.91년 걸프전 이후 12년간 후세인을 대신해 전세계에 이라크의 입장을 유창하고 품위있는 영어로 발표,국제사회에서 유명해졌다.91년 이래 부총리로 재직한 그는 미국과 유엔의 비난이 제기될 때마다 이라크의 반박입장을 발표했다. 이라크·이란전쟁이 한창이던 83년 외무장관에 임명된 그는 서방이 이라크를 지원토록 외교력을 발휘하기도 했다.그러나 정책결정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유명세에 비해 권한이 약했던 것은 후세인의 고향인 티크리트 출신도,이슬람교도도 아니며 기독교도 집안출신이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지즈의 자수로 세인의 관심은 원점으로 돌아왔다.후세인과 두 아들은 살아 있을까.살아 있다면 어디에 숨어 있을까? 하지만 아지즈가 궁금증을 풀어줄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김균미기자 kmkim@
  • 참여정부 2개월… 달라진 청와대 /바뀌는 비서실 음식문화

    점심은 ‘궁중요리’로,저녁은 인사동 밥집에서. 참여정부 청와대 비서실의 음식문화가 바뀌고 있다.점심은 ‘궁중요리’라고 불리는 구내식당 식사를 주로 하고,저녁 모임도 ‘코스식 고급한정식’ 대신 서울 인사동이나 삼청동에서 낙지볶음,삼겹살,국밥,계란찜 등 ‘서민 식단’으로 한다.주로 효자동쪽의 ‘토속촌’‘사랑방’이나 인사동 ‘사천’ 등 평범한 밥집이다.술도 양주 대신 절대적으로 소주가 우세한 가운데 백세주와 소주를 섞은 ‘오십세주’가 인기다.문민정부와 국민의 정부에서 정치인들이 주로 찾던 신문로 구세군 회관 뒤쪽의 고급 요릿집 ‘미당’‘웅전’‘향원’ 등에는 발길이 거의 끊겼다. 문재인 민정수석은 부산출신이지만,전라도 음식을 즐긴다.삭힌 홍어가 중심인 ‘삼합’과 ‘매생이국’ 등이다.유인태 정무수석은 인사동의 ‘동루골’ ‘남원국밥’ 등 고만고만한 밥집을 애용한다.얼마전 ‘동성각’이라는 허름한 중국집으로 출입기자들을 초청,요리 몇 접시에 배갈을 함께 마시기도 했다.청와대 관계자는 “우리가 애써 서민인척하는 게 아니라 재야법조인,시민운동가 등으로 구성된 보좌진들의 면면이 고급 요릿집에 익숙하겠느냐.중견 정치인들이나 익숙한 문화인데,우리는 그것이 구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비서관들은 더 심하다.“점심 때는 손님이 찾아와도 비서동의 구내식당에서 1500원짜리 점심을 접대한다.”며 “저녁식사도 1인당 최고 2만∼2만 5000원선을 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한다.또 다른 비서관도 “당에 있을 때는 일주일에 1∼2번은 단란주점을 다녔는데 요즘은 주로 맥주 한두 잔에 식사만 하고 헤어진다.”고 말한다.빠듯한 판공비 탓도 있지만,‘술먹고 헛소리하면 안 된다.’는 분위기가 강하기 때문이다. 문소영기자
  • 4·24 재보선 결과 / 與 완패… 신당창당 ‘고개’들듯

    한나라당의 2승1패로 24일 끝난 4·24국회의원 재·보선은 한나라당의 승리,민주당의 패배로 해석될 수 있다.3개 선거구 모두 원래 민주당 의원 지역이었기 때문이다.민주당은 기초단체장 및 광역의원 재·보선에서도 당선자를 1명도 내지 못했다. ●유시민 당선 의미 주목 민주당의 패배로 취임 2개월만에 노무현 대통령은 국정운영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한나라당으로서는 이미 과반을 훨씬 넘는 정당이기 때문에 여권에 정치적 압박을 가할 힘을 축적한 것 외에 특별한 정치적 의미는 없어 보인다.하지만 경기 고양 덕양갑서 개혁당 유시민 후보가 민주당의 연합공천을 받아 당선,“정치판을 확 바꿔주길 바라는 국민 열망의 표출”로 해석되는 등 선거결과의 의미를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노 대통령으로서는 민주당이 패배했지만 자신의 당선에 공이 큰 유시민 후보가 호남소외론이란 악재 속에서,민주당 구주류가 지원하지 않는 가운데도 비교적 여유있게 당선된 것에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을 변화시켜 갈 방향을 시사받았을 것으로 해석된다.개혁당과 유 당선자의 입지가 강화되면서 민주당의 변화를 추동해나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한나라당내 개혁세력도 변화의 물결에 휩쓸릴 수도 있다. ●민주당 변화 불가피 한가지 분명한 것은 민주당은 이번 재보선에서 완패해 정치적 생명력이 약화됨으로써 리모델링식 신당창당이든,정계개편식 신당이든 재탄생할 것을 강제받을 것으로 보인다.아울러 민주당 구주류의 입지는 위축된 반면 노 대통령의 의지를 반영해 유 후보 당선에 크게 기여한 신주류 강경파들은 입지가 강화될 수 있다. 당장 민주당은 복잡한 내분국면으로 빠져들어갈 수도 있다.신주류 위주의 지도부가 공천했던 서울 양천갑과 경기 의정부에서 패배,책임문제가 불거질 전망이다. ●낮은 투표율로 대표성 미약 이번 재보선은 26%대의 아주 저조한 투표율을 기록,정확한 민의가 표출됐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정치적인 의미를 과도하게 부여하는 건 곤란하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실제 지난해 8·8재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은 사실상 압승하고도 직후 치러진 대선에서는 지고말았던사례가 있다.따라서 이번 3곳의 재보선 결과만 가지고 신당창당이나 정계개편 방향 등을 점쳐보는 것은 조금 성급한 감이 있다. 이춘규기자 taein@
  • 재·보선판세 이모저모 / 여야 “우리가 열세” 엄살전략

    서울 양천을,경기고양 덕양갑,경기 의정부 등 4·24 국회의원 재·보선을 앞두고 여야가 ‘엄살 경쟁’에 나섰다.과거 선거때 승리를 장담하던 것과는 달리 한나라당이나 민주당 양측이 경쟁적으로 “선거가 어렵다.”고 강조하고 있다. 각당 지지성향 유권자들의 투표율을 끌어올리려는 고육책이란 측면도 있지만,선거 뒤에 본격화될 복잡한 격변정국을 예고해주는 신호탄이란 분석도 나온다. ●투표율 끌어올리기 고육책 민주당은 당초 의정부를 제외한 지역구에서 완승을 점쳤으나,시간이 지나면서 “세 곳 모두에서 고전한다.한 석도 못 건질 수 있다.”고 말을 바꿨다. 이상수 사무총장은 21일 고위당직자회의에서 “양천을이 우세로 돌아섰지만,의정부에서 뒤지고 있고 연합공천한 덕양갑서는 개혁당 유시민 후보가 백중세다.”고 고전사실을 공개했다.그러나 한나라당 박종희 대변인은 “(민주당이 고전한다는 건)투표율을 높이려는 엄살 작전이며 우리당은 1석을 건지면 이긴 거다.”면서 “의정부와 양천을은 우리당 후보가 조금 앞서지만 덕양갑은 약간뒤지고 있다.”라고 역시 엄살을 부렸다. ●호남표 흔들기 ‘변수' 이번 재·보선에서 호남소외론에 따른 호남유권자의 향배와 투표율,민주당과 개혁당의 공조가 최대 변수라는데 여야간 시각차가 없다. 특히 호남표심은 개혁공조 성패 여부나 투표율과도 직결되는 핵심적인 변수로 꼽힌다.본격적인 선거국면에 접어들었는데도 의정부와 덕양갑에서 개혁당 후보들이 민주당을 공격하거나 민주당 해체를 주장한 게 호남유권자들을 흔들리게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결국 호남유권자들이 “노무현 대통령의 개혁을 도와주기 위해선 범여권 후보를 도와달라.”는 민주당,특히 신주류 지도부의 하소연을 외면하느냐,아니면 호응하느냐가 투표율 제고나 개혁공조와 직결된다는 지적이다. ●선거후 정치판 격변 예고 이처럼 민주당이 ‘호남표 결집용’으로,한나라당이 ‘호남표 이완용’으로 엄살 작전을 구사하는 건 재보선 뒤 닥쳐올 정치권 요동의 신호에 지나지 않는다는 분석이 유력하다.선거 뒤에는 이보다 더 치열하게 세확산과 방어전을 전개,정치권이 요동칠 것이란 의미다.민주당은 물론 한나라당 쪽에서도 “이번에 모두 져야한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도는 것도 재·보선 뒤 크게 흔들릴 정국을 예고해주고 있다. 이춘규기자 taein@
  • 美 “3자회담 길고도 험한길”

    |워싱턴 백문일특파원|3자회담이 북핵 사태를 푸는 시발점이 될 수 있을까.조지 W 부시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북한이 핵을 포기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고 있다고 말한 것은 일단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진다.그러나 워싱턴 조야에서는 23일 베이징에서 북·미·중 3자회담이 열리더라도 낙관론은 아직 이르다는 지적이 우세하다. 오히려 비관적으로 점칠 수밖에 없는 요인들이 지금은 더 많다고 말한다.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도 앞서 “이번 회담은 길고 열띤 논의의 과정 가운데 시작에 불과하다.”고 밝혔다.무엇보다도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다루는 접근방식에 시각차가 극명하다.미국은 북한이 핵 포기 선언을 해야만 대화에 나선다는 조건을 접었지만,북핵의 포기 없이 협상에 진전을 기대하기 힘든 분위기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 회담의 성격규정도 엇갈린다.북한은 중국이 회담에 참여하지만 실질적으로는 북·미간 양자대화로 본다.북한이 한·일 양국의 참여를 배제하고 3자회담을 통해서만 미국과 협상하려 하면 사태해결은 쉽지 않다. 때문에 한쪽이 물러서지 않는 한 예비회담은 지루한 논쟁만 반복돼 제자리에서 겉돌 가능성이 크다.이 경우 부시 행정부의 대화기조가 얼마나 오래 갈지 미지수다. mip@
  • 빗속 부동표잡기 총력 / 4·24재보선 막판 주말유세

    정치권은 재보선을 나흘 앞둔 20일 경기 고양시 덕양갑과 서울 양천을 등 전국 11곳에서 합동연설회를 갖고 지지세 굳히기와 부동표 흡수에 총력을 기울였다. 특히 각 당 지도부는 주말 합동유세가 종반으로 접어든 재보선의 승패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지원활동에 대거 나서는 등 막바지 표밭갈이를 했다.서울 양강초등학교에서 열린 양천을 합동유세에는 민주당 정대철 대표,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권한대행 등 여야 의원 20여명이 참석했다. 경기 고양시 화수초등학교에서 열린 덕양갑 합동연설회에서 한나라당 이국헌 후보는 “북핵 문제 및 경제 위기에도 불구하고 노무현 정권은 미숙하고 경솔한 국정운영으로 국민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며 현 정부에 대한 견제론을 폈다. 이에 대해 개혁당 유시민 후보는 “국회 의석의 절반을 차지한 거대야당이 출범한 지 두 달도 안 된 새 정부를 사사건건 공격하고 있다.”면서 “노무현 정부를 이렇게 흔들어선 정치개혁도,남북화해도 제대로 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3개 지역 가운데 한 곳에서만 우세하다는 선거 초반 분석을 2개 이상 지역의 승리로 목표를 수정하는 등 지지표 다지기에 들어갔다.반면 민주당은 개혁당과의 연합공천을 포함,적어도 2개 이상의 승리를 장담했으나,판세가 여의치 않은 것으로 전해지자 이날 정 대표 주재로 3개 지역 선대위원장 긴급 회의를 갖는 등 비상을 걸었다. 홍원상기자 wshong@
  • 정부가 본 北 핵개발수준 / 조잡한 핵폭발장치 제조 가능

    북한이 폐연료봉 재처리 작업을 상당 수준 진행해 왔다고 밝힘에 따라 북한의 핵개발 능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정부 당국은 북한의 핵개발 수준이 초보단계여서 무기화에도 수년이 더 걸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북한의 핵개발 수준은 일반적으로 한 국가의 핵개발 수준은 핵물질 확보량과 고폭장치 기술(핵기술),운반수단 보유 여부,핵 실험 실시 여부 등이 기준이 된다. 북한은 현재 흑연감속원자로 및 재처리 시설 등 플루토늄(Pu) 추출에 필요한 일체의 시설과 기술을 갖추고 있고,플루토늄 추출 사실도 확인된 상태이다.1992년엔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시 ‘실험적 재처리를 실시해 소량의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데 성공했다.’고 시인했으며,여러 탈북자들도 이같은 내용을 증언했다. 1983년부터 고성능 폭발 실험을 70여 차례 실시했고,1998년까지는 핵실험의 전 단계인 ‘고폭실험’을 실시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고폭장치 관련 부품과 재료 획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정보 당국의 분석과 아직까지 핵실험 실시 흔적이 감지되지 않는 점등으로 미뤄 수준은 ‘초보적인 단계’로 보인다.정부 당국자는 “조잡한 핵 폭발장치의 제조가 가능할 것으로 추정되지만 신뢰도가 낮아 무기화에는 수년 이상 걸릴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폐연료봉 재처리의 의미는 ‘재처리’는 사용 후 핵연료봉에서 화학처리를 통해 무기급 플루토늄을 생산해 내는 것으로,북한측의 언급대로라면 북한은 이미 상당량의 플루토늄을 확보해 핵무기 제조의 마지막 단계를 밟았다는 것을 뜻한다. 하지만 정부 당국이나 전문가들 사이에는 북한의 ‘재처리’ 언급이 협상용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경남대 북한대학원 류길재 교수는 “최근까지의 북한 움직임을 볼 때 북한이 핵연료봉 재처리를 계속해온 것 같지는 않다.”면서 “베이징 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회담 국면을 자기들에게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삼성전자 1분기 순익 40% 감소 / 2분기 바닥 3분기 상승?

    삼성전자의 초고속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삼성전자는 18일 1·4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 9조 6000억원,영업이익 1조 3500억원,순이익 1조 13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3.3%,영업이익 35.6%,순이익은 무려 40.7% 감소했다.전분기에 비해서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0.5%,순이익은 25%나 줄었다.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당초 예상치를 훨씬 밑돈 것이다. ●왜 악화됐나 삼성전자의 1·4분기 실적 악화가 심각한 것은 휴대전화,반도체 등 전 사업 부문에 걸쳐 있다는 점이다.실제 전분기보다 반도체는 13%,정보통신 2.4%,디지털미디어와 생활가전은 각각 15% 감소했다. 특히 메모리는 D램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과 플래시메모리의 시장 재고 증가 등이 두드러져 1조 79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데 그쳤다.이는 지난해 4·4분기(2조 3700억원)는 물론 지난해 1·4분기(1조 8785억원)에도 크게 못미치는 실적이다. 삼성전자측은 전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이라크전쟁,‘사스’ 확산,내수위축 등 대내외적 경제 여건이 어려워진 탓이라고 설명했다. 휴대전화 등 정보통신 부문은 국내 네트워크 시장 축소와 판매가 하락이 매출 및 이익 감소로 이어졌다.가전도 극심한 소비 위축과 할인점과의 마찰 여파로 내수판매가 크게 줄면서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삼성전자 IR팀장인 주우식 상무는 “실적이 예상보다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영업이익 1조 3500억원은 인텔이나 노키아보다 높은 것으로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평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매출에서 인텔과 모토로라,마이크로소프트 등을 모두 앞질렀고,순이익도 달러로 환산했을때 9억 1600만달러로 인텔(9억 1500만달러),HP(7억 2100만달러)에 앞섰다. ●3·4분기부터 호전 기대 주 상무는 2·4분기 이후의 전망에 대해 “오늘 주가가 올랐는데 이는 (시장이) 향후 전망을 좋게 보는 방증”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1·4분기에 예상밖의 실적 악화로 올 한해 매출과 영업이익 등 목표치도 소폭 하향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2·4분기에 바닥을 찍고 3·4분기부터 매출 및 영업이익이상승 국면을 탈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삼성전자측은 반도체의 경우,시장 상황이 좋은 400㎒급 DDR(더블데이터레이트) D램에 집중하고,LCD는 5세대 라인 가동으로 대형패널 비중이 늘면서 가격이 점차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또 시스템LSI도 드라이브IC 매출의 지속적인 증가에 힘입어 2·4분기 이후에도 안정적 매출과 수익구조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관계자는 “2·4분기 실적이 좋아진다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IT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디지털TV가 상승국면에 있는 등 호재도 적지 않아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현금보유고는 1·4분기에 2조원 정도의 시설투자와 6400억원의 자사주 매입 등으로 7조 4200억원에서 5조 2900억원으로 낮아졌다.또 구체적인 시기와 규모 등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투자 조정을 통해 LCD 투자를 8600억원에서 1조 6400억원으로 확대,총 투자 규모를 7800억원 증가한 6조 7800억원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데스크 시각] 코엘류를 위한 ‘훈수’

    한국과 일본의 축구경기는 늘 전쟁이었다. 6·25의 상흔이 채 가시지 않은 지난 1954년 3월 도쿄에서 열린 스위스월드컵 지역예선에서 일본과 처음 마주친 한국 선수들은 “패한다면 대한해협에 모두 빠져 죽겠다.”는 비장한 각오로 그라운드에 나섰다.1주일 간격으로 치른 두차례 대결에서 한국은 1승1무를 이뤄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무대를 밟는다. 이후 한국과 일본은 무려 65차례나 격돌했다.‘아시아의 맹주’임을 자부하는 한국과 세계무대로 도약하려는 일본의 ‘건곤일척’은 늘 반도와 열도를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그 65번째 승부가 16일 6만여명의 관중이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펼쳐졌고,움베르투 코엘류(53) 감독이 이끈 한국은 우세한 경기에도 불구하고 11번째 쓴잔(37승17무)을 들었다.포르투갈 출신의 명장 코엘류는 한국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이후 첫 패배(1무)를 당해 2006년 독일월드컵을 향한 발걸음을 무겁게 내디뎠다. 코엘류에 거는 한국민들의 기대는 어쩌면 그가 감당하기에 벅찬 것인지도 모른다.지난해6월 내내 한반도를 뒤흔들고,한국민들의 가슴을 친 거스 히딩크 감독의 월드컵 ‘4강 기적’을 수성하고,업그레이드하는 것이 그리 간단치 않기 때문이다. 2000년 12월 한국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히딩크에게 건 국민들의 기대는 2002월드컵에서 48년동안 비원으로만 간직한 첫 승리를 이뤄 달라는 것이었다.하지만 히딩크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4강까지 내달려 폭발적인 신드롬을 일으켰다.코엘류에 거는 기대가 어떤 것인지를 능히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코엘류는 ‘준비된 감독’으로 평가받는다.구수한 인상과는 달리 한국에 오기전 이미 대표급 선수 50여명의 프로필과 기록은 물론 부상 부위까지 챙길 정도로 치밀하다. 하지만 그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몇개의 산을 넘어야 하고,산을 넘기 위해서는 간과해서는 안 될 것들이 적지 않다.창업보다 수성이 훨씬 어렵다고 하지 않던가. 우선은 ‘히딩크의 그늘’에서 벗어나 국내 지도자들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자주 나누는 것이 필요하다.히딩크 감독은 2002월드컵을 불과 1년6개월 앞두고 부임한 탓에 국내 지도자들과 마음을 나눌 시간적 여유를 갖지 못했다.지난 7일 이번 한·일전을 앞두고 선수를 소집하려다 일부 프로팀 감독의 반발로 무산된 ‘사건’은 그래서 시사적이다.당연히 국내 지도자들도 “나를 적이 아니라 같은 배를 탄 동지로 생각해 달라.”는 코엘류의 호소처럼 마음을 열어야 한다.도와줄 것은 도와주고,배울 것은 배우고,비판할 것은 비판하는 당당함이 필요하다. 대표 선수들의 특징을 잘 아는 프로팀 감독들과의 대화는 대표팀의 조직력을 극대화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한국적인 문화와 정서를 이해하려는 노력에도 인색하지 말아야 한다.히딩크 감독이 한때 유럽식 장기휴가와 여자친구 문제 등으로 위기를 맞은 것은 코엘류에게 ‘타산지석’이 되기에 충분하다.문화와 관습의 차이에서 오는 이질감을 미리 없앤다면 폭넓은 지지 속에서 목표를 향해 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대표팀 훈련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안에서 각급 지도자 및 유소년을 교육하는 등 한국축구의 ‘휴먼 인프라’를 강화하는 데도 관심을 갖는다면 행보가더욱 가벼워지지 않을까. ‘Again 2002’를 향해 이제 막 돛을 올린 ‘코엘류호’의 순항을 기원하자. 오 병 남 체육부장
  • [씨줄날줄] 노란 봉투

    노란 서류봉투는 조금 색다르다.봉투 속에 담긴 내용이 다소 비밀스럽기 때문이다.주는 사람의 정체성이 주는 위압감과 받는 사람이 느끼는 부담감이 예의 희거나 갈색의 봉투와 다르기 때문이다.16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에서는 노란 봉투가 화제가 됐다.다름 아니라 지난 3일 금융감독위원회가 발표한 신용카드채 안정대책에 대한 관치금융 논란을 두고 나온 것이었다.즉 금융당국이 은행별 신용카드채 인수금액 할당액이 적힌 은행연합회의 노란 서류봉투를 은행장들에게 나눠준 행태가 예나 지금이나 다름없는 신 관치금융이라는 지적이었다. 노란 서류봉투는 이처럼 권위주의적,일방주의적 의사결정을 강요하는 등의 부정적 이미지로 인식되고 있다.공직사회뿐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종종 노란 봉투가 등장한다.3김이 정치를 주무른 시대에는 민감한 현안을 두고 만날 때마다 노란 봉투를 주고받아 세간의 관심을 증폭시켰다.홍콩에서는 범죄자를 연행할 때 얼굴을 공개하지 않기 위해 노란 봉투를 씌운다고 한다.그렇다고 노란 봉투가 옐로 카드처럼 꼭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워킹홀리데이본부측은 지원자 가운데 1차 합격자에 대해서는 노란 봉투에 내용물을 보내 축하해 주며,봉투 자체가 2차 서류의 하나라며 훼손하거나 버리는 것을 금지시키고 있다.얼마 전 이라크전에서 포로로 잡혔다 구출된 미여군 린치 일병의 고향에 내걸린 옐로 리본을 봐도 노란색이 갖는 긍정적 의미는 상당하다. 이정재 금융감독위원장은 정치권과 학계 일각의 관치금융 논란에 대해 관치와 조정은 다르다며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선진국에서도 정부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개입해 시스템을 보호한다는 논리다.다른 관계자는 정부와 금융기관은 이제 수평관계라며 소비자에게 금융서비스를 제대로 하기 위해 금융위기시 당국이 금융기관을 설득하는 입장이라고 설명한다.종전 관(官)은 치(治)하기 위해 존재한다는 발상에서 진일보한 셈이다. 다행히 정부의 신용카드 대책은 시장에서 약발이 먹혀 관치보다는 조정을 잘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당국이 흑묘백묘(黑猫白猫)론을 외치더라도 절차가 투명하지 않고 결과를 책임지지 않는다면관치 시비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박선화 논설위원 pshnoq@
  • 장관 정책보좌관제 확대실시 제동

    새 정부의 의욕적인 ‘작품’ 가운데 하나인 장관정책보좌관제의 전면 확대실시에 걸림돌이 생겼다. 지난 14일 국회 행정자치위원회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이 정책보좌관을 장관의 측근들로 채울 가능성이 높다며 제도실시 유보를 강력히 주장했기 때문이다.한나라당은 한발 더 나아가 정책보좌관제를 당초 방침대로 확대 실시할 경우 정부조직법 개정을 통해 보좌관제 신설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어 정부로서는 이래저래 ‘호흡조절’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 ●장관정책보좌관제 실시 늦춰질 듯 정부는 19개 부처별로 2∼3명씩 모두 41명의 정책보좌관을 두도록 하는 규정 및 직제를 마련해 현재 임용단계를 거치고 있다.특히 장관이 개혁성향이 강한 교육부와 문화관광부,행자부 등은 이미 특정인을 보좌관으로 내정한 상태다.그러나 야당의 완강한 반대로 실시 시기가 늦춰지는 것은 물론 채용 인원도 축소될 가능성이 적지 않아 보인다. 실제로 한나라당 정창화·김무성·이병석 의원과 자민련 정우택 의원 등이 “측근인사들로 배치될 가능성이 높은 장관보좌관제를 유보하는 등 제도 실시를 다시 고려하라.”고 거세게 몰아붙이자 김두관 장관도 “많은 우려가 있는 만큼 장관보좌관제를 재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확대 실시는 어렵고 기존 공무원을 기용할 가능성도 있어 정부는 19개 부처 외에도 장관급이 기관장으로 있는 금융감독위·공정거래위·중앙인사위·국무조정실 등에도 보좌관제 신설을 검토했었다.그러나 국회쪽의 기류를 볼 때 이같은 계획은 당분간 불가능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우세하다.19개 부처 정책보좌관도 41명의 정원을 채우기가 쉽지 않은 탓이다.행자부 관계자는 “야당의원들의 입장이 단호해 정책보좌관제 확대실시는 물건너 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정책보좌관에 시민단체 및 민주당 관계자들을 대거 기용한다는 방침을 다소 수정해 공무원을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전용학 의원도 “소위 ‘인공위성’ 고위공직자들을 정책보좌관으로 활용하면 의원들의 의구심도 해소되고 장관의 정책 보좌기능도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이런 방안에 힘을 실어줬다. 이종락기자 jrlee@
  • [행복한 육아를 위하여]2부 미래의 주인, 경쟁력 키우기

    ●보육시설은 제2의 집 지난 10일 서울 강동구 천호1동 낡은 주택가 한쪽의 민간 보육시설 ‘아기둥지놀이방’을 방문했다.24시간 아이들을 맡길 수 있는 곳이다.단독주택 1층을 개조한 30평 규모의 건물에 들어서니 연두빛 활동복을 차려입은 아이들과 같은 색 티셔츠를 입은 보육 교사들로 인해 실내가 환해 보였다. 지난달 돌 잔치를 했다는 두빈이는 보육교사 정성숙(46)씨 품에 안겨 한창 재롱을 피우고 있었다.“내 아이를 키우면서는 이렇게 예쁜 줄 몰랐다.”는 정씨의 얼굴에서 ‘교사’가 아닌 ‘어머니’가 읽혀졌다.음악을 들으며 블록을 쌓는 아이들도 있었고 만들기에 열중하는 아이들의 모습도 보였다.놀면서 배우는 아이들의 집이자 학교였다. ‘아이들이 입은 활동복이 편안해 보인다.’는 말에 문춘옥(55) 원장은 “아이들이 일단 편하고 또 저녁에 만난 어머니는 아이가 꾀죄죄한 모습이면 마음이 아프기 때문에 계절별로 준비해 두고 입힌다.”고 말했다.따로 옷값을 받지 않을 뿐아니라 여벌의 옷이 충분해 활동복이 더러워지면 갈아 입힌다고전했다. 이곳은 낮 근무 교사 5명에 야간 근무 교사가 둘이나 된다.낮 근무 교사들은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9시부터 오후 7시까지,10시부터 오후 7시까지로 각기 다르게 탄력적으로 일하고 있었다.야간담당 교사는 오후 6시에 출근해서 낮 담당 교사들로부터 아이에 대한 정보를 모두 전달받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했다. 영유아보육법에 따르면 2세 미만 영아는 5명당 교사 한 명이 돌봐야 한다.2세 이상은 7명당 교사 한 사람,3세 이상 아동은 20명까지 한 명의 교사가 돌볼 수 있다.교사의 숫자가 월등하게 많은 셈인 작은 민간시설의 운영이 염려될 정도였다. 문 원장은 “3세 이상을 돌볼 계획이었지만 저소득층 직장 여성들이 출산휴가는커녕 3주 만에 일을 시작해야하는 딱한 상황을 보고 영아 중심의 시설로 전환했다.”고 말했다.“불경기 탓인지 올해는 새로 등록한 아기들이 없어 좀 어려워요.‘며칠 쉬겠다.’며 아이들을 데려가는 엄마들도 늘고 있어요.” 지난해에는 영아반이 3개여서 서울시와 구청이 지원한 교사 월급이 210만원이나 됐지만 올해는 영아 숫자가 줄어 들어 불과 100만원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문 원장은 “시설이 작아도 선진국처럼 국가의 지원만 있다면 얼마든지 알찬 보육을 해낼 수 있다.”면서 “국가가 제대로 지원한다면 아이들에게 자연을 접할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집의 정원을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미겠다.”고 다짐했다. ●아이들은 가정환경과 관계없이 행복할 권리가 있다. 아이는 엄마가 돌보는 게 가장 좋을까,보육시설의 도움을 받는 게 좋을까. 이에 대해 우리 사회에서는 ‘엄마’가 단연 우세하다.그래서 아직도 보육은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로 생각되고 있다.더욱이 여성 인력의 활용을 위해 보육에 국가가 개입해야 한다는 말에 대해 많은 사람들은 보육시설은 차선일 뿐이라고 말한다. 여성의 사회활동에 대해 찬성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국가예산을 늘려 공보육을 확보해야 한다는 얘기는 여전히 남의 나라 일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세계적인 추세는 보육에 대해 국가가 관심을 가져야 할 첫번째 이유로 ‘영·유아들의 잘 자랄 권리 보장’을꼽는다.아이들이 태어난 가정환경의 차이에 관계없이 행복할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가의 자산인 아이들을 위해 보육정책을 활성화해야한다는 사실은 이미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스웨덴이나 프랑스·미국·영국 등은 3세부터 100% 국가가 보육을 책임지고 있고,점차 영·유아의 연령을 하향화하는 추세다. 일본의 경우도 94년부터 자녀양육에 대한 사회적 지원을 종합적이고 계획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에인절 플랜’을 세웠고,2000년부터는 ‘신 에인절 플랜’으로 업그레이드 했다.영아 보육과 연장 보육,방과후 보육 등을 활성화했고 부모들의 양육비 부담을 줄였다. 핵가족화와 늘어나는 이혼율로 인해 자녀 양육기능이 날로 약화되고 있다는 점도 보육을 공공화해야 하는 주요한 요인들 가운데 하나이다.결혼에 대한 이혼율이 35%를 넘어선 상태에서 더이상 이를 ‘개인적인 일’로 맡겨둘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2002년 현재,국내의 5세미만 영·유아는 370만명으로 추산된다.그중 보육시설을이용하는 영·유아는 20.7%인 77만명에 이르고 그 수요는 매년 5만명씩 늘고 있다. ●그래도 아이는 엄마가 키워야 한다고? 직장인 김은정(29)씨는 석주(3)와 돌이 갓 지난 석영,남매를 최근 이웃의 어린이 집에 맡겼다.그동안 아이는 자신의 집에서 자라야 한다는 확신으로 어렵사리 나이 든 입주 아주머니를 구해 키우도록 했다.두 아이를 돌보는 아주머니에게 ‘내 아이들에게 더 잘해 달라.”는 생각으로 집안일도 되도록 맡기지 않았고 힘들어도 아이들을 데리고 자는 등 엄마노릇을 하려고 했다.그러나 말을 배우기 시작한 석주가 “할머니 아파? 아파?”라고 나이 든 아주머니의 눈치를 보면서 걱정하는 것을 보면서 ‘아이는 집에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접었다.“아무런 자극도 받지 못한 채 ‘방치’되는 것보다는 교사들의 ‘보육’을 받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두 돌이 지난 경석이는 놀이방에서 ‘산다’.퇴근 시간이 불규칙적인 엄마가 토요일마다 집으로 데리러 갈 때까지 선생님들이 엄마노릇을 해준다.경석이 엄마 김혜련(33·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씨는 이혼 후 아이를 키울 수 있는 것은 보육시설 덕분이라고 말했다. ●“영·유아에 대한 투자 나라의 미래 결정” 2001년 국제아동기금(유니세프)이 발표한 세계아동현황 보고서는 “0세에서 3세까지 영·유아기에 대한 투자가 나라의 미래를 결정한다.”고 선포했다.부모는 물론 사회와 국가에 그 책임이 있음을 알린 것이다. 영·유아기란 일생 중 가장 빠른 성장과 변화를 나타내는 시기로 부모와 함께 전문가들에 의해 애정과 칭찬 등의 자극을 받아 독립된 존재로 발달하고 성장해야 한다.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것들 중 하나가 바로 ‘이것’이라는 의식이 선진국에서는 뿌리를 내려 가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아직도 보육이 국가의 일이냐,개인의 일이냐는 담론에 머물러 있다.유희정 한국여성개발원 연구위원은 이런 상황에 대해 “국가가 2세교육을 유기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공보육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늦춰서는 안된다.”고 했다. 허남주기자 hhj@
  • [먹고 사는 이야기] 커피 권할 순 없지만…

    난 커피를 좋아한다.아메리칸 스타일의 연한 블랙커피도 좋지만 유럽풍의 진한 에스프레소도 좋다.향을 즐기며 원두 커피를 마시는 것도 즐겁지만 자판기의 설탕프림 커피의 달콤함도 좋다.커피와 관련된 건 뭐든지 가리지 않고 즐기는 편이다.잠이 쉽게 안 드는 밤에도 가끔은 커피를 탄다.어떤 날은 커피를 마시다 잠이 드는 통에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보면 식어버린 커피가 놓여있기도 하다.이런 얘기를 하면 사람들은 상당히 신기해 한다. 커피를 처음 먹어본 건 집안의 막내인 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다.우리 남매들은 늦잠을 자는 편이었고 기상 시간은 어머니께 투쟁이었음에 틀림없다.아침 식사를 준비하랴,도시락을 싸랴,잠꾸러기들을 모두 깨우랴,이런 저런 물건들을 챙기랴….아마도 그래서 잠이 많은 우리 남매들을 이불 밖으로 유인하는 미끼로 우리 어머니가 커피를 이용하신 것 같다. 사실 커피라고 해봐야 이름뿐이고 설탕과 프림이 잔뜩인 뜨거운 차 정도였지다.하지만 학교를 입학하면서 접하게 된 이 ‘모닝 커피’는 나에게는 상당한 의미가 있었다.‘이제 나도 나이 많은 형제들과 똑같은 어른(?) 대접을 받고 있다.’는 벅찬 기쁨이었고,또래 친구들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우쭐함이 있었고.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 나에겐 커피가 아주 오랜 친구 같다.뭔가 허전할 땐 커피가 생각난다.그리고 여전히 커피가 좋다. 그러나 난 다른 사람에게 커피를 권하지 않는다.아니 못한다.기호적인 면에서 좋다는 것과 건강 측면에서 좋다는 것은 별개의 의미니까.내 입에 맛있다고 해도 몸에 좋지 않은 커피를 굳이 권할 수 없는 일이다. 지금까지의 연구들을 보면 ‘커피는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결과가 우세하다.일부 연구에서는 노인들의 단기적인 기억력 향상이 있었다거나,신경계 질환인 파킨슨씨병의 위험이 낮아졌다는 결과가 보고되기도 했다. 그러나 커피로 인한 위험이 더 많이 보고되고 있다.예로 여성의 경우 하루 커피를 두잔 이상 마시면 여성 호르몬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증가돼 자궁 내막증이나 유방통 등이 악화될 위험이 있으며,임신한 여성이 커피를 많이 마시면 유산이 되거나 체중이 미달인 아이를 낳을 위험이 커진다.또한 커피를 많이 마실 경우 심장병의 위험인자인 콜레스테롤과 호모시스테인 수치도 상승할 위험이 크며,일종의 뇌졸중인 지주막하 출혈도 커피에 의해 촉진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커피에는 발암물질로 알려진 아크릴아미드라는 물질이 들어 있다. 때로는 녹차도 마시고 자스민차도 마시지만 난 여전히 커피를 좋아한다.그러나 날 찾아오는 지인들에게 난 커피를 권하지 않는다.오늘은 찾아오는 분들을 위해 녹차를 준비해 놓아야겠다. 박미선 서울대병원 임상영양계장
  • 환율 20원 폭락 1230원

    미국·이라크전쟁의 조기 종전과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10일 환율이 폭락세를 보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하루 전보다 19.80원 떨어진 1230원에 거래를 마쳤다.이런 하락폭은 2001년 4월6일 23.10원 하락 이후 2년만에 최대치다.환율이 앞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역외에서 달러매물이 쏟아졌고,국내기업들도 달러화를 대거 매도하면서 하루종일 하락세가 지속됐다.오후 한때 1228.60원으로 1230원대가 무너지기도 했다.환율이 폭락한 것은 미국·이라크전쟁 조기종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유가가 크게 떨어진 데다,노무현 대통령의 방미계획 발표와 제임스 켈리 미 국무차관보의 북핵 평화적 해결 원칙 재천명 등이 맞물리면서 한국경제에 대한 우려가 크게 완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김태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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