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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시 재선] 美, 北압박 가속땐 남북관계 먹구름

    2일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재선이 유력해지면서 미국의 향후 대북정책 방향과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 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부시가 재선에 성공한다면 지금보다 훨씬 강경한 기조의 대북정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남북관계도 좀 더 어려운 상황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 북핵문제의 경우 ‘선(先)폐기 후(後) 지원’ 원칙을 고수하는 가운데 다자회담의 틀 속에서 북한을 압박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아울러 북한과의 직접적인 ‘거래’는 고려하지 않을 확률이 높다. 남북관계를 비롯, 북·중, 북·일관계 등에 대한 미국의 개입 정도도 강화될 것 같다. 특히 북한이 6자회담을 거부할 경우 곧바로 북핵문제를 유엔 안보리에 상정해 경제제재 조치 등의 대북 강경책을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와 함께 북한인권법안을 지렛대 삼아 탈북자 문제와 북한 인권문제를 매개로 대북 봉쇄정책을 시도할 공산이 적지 않다. 정부 입장에서는 중단이 장기화돼 있는 남북대화의 재개를 위해 부단히 북한을 설득하는 동시에 미국이 북한에 대해 군사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도록 해야 하는 부담감을 안고 있는 셈이다. 부시의 재선은 또 남북정상회담 개최에도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리란 분석이다. 개성공단 전략물자 반출문제도 눈여겨볼 핵심 사안이다. 백학순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되기 위한 외부 조건은 어려워졌지만 필요성은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미국의 강경 기조가 지속될수록 남북관계까지 후퇴하면 안된다는 차원에서라도 남북정상회담을 돌파구로 삼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개성공단의 전략물자 반출과 관련, 현재로서는 북핵문제의 해결 여부에 따라 미국의 입장이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부시 재선] 국내 주가·환율 동반 상승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부시 후보의 승리가 유력해지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뛰었다. 원·달러 환율도 ‘강(强)달러’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11일 만에 상승했다. 3일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14.38포인트(1.70%) 오른 861.05로 마감됐다. 전일보다 2.16포인트 오른 848.83으로 출발한 뒤 치열한 눈치보기 속에 등락을 거듭하던 지수는 오후 들어 부시의 우세로 기울면서 상승폭이 커졌다. 외국인은 21거래일 만에 가장 많은 547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고, 기관도 678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건설, 전기가스를 제외한 전 업종이 올랐다. 코스닥지수 역시 미국 대선의 불확실성 해소에 대한 기대감으로 소폭 상승했다. 전일보다 1.84포인트(0.51%) 오른 362.59에 장을 마쳤다.5일 연속 상승이다. 동원증권 김세중 선임연구원은 “불확실성이 사라진 데다 시장 우호적인 부시의 당선이 유력하다는 소식이 내일 미국 시장이 오를 수 있다는 기대를 낳았다.”고 분석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40원 오른 1116.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등락을 반복하다가 부시의 승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전세계적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자 장중 한때 1118.5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부시 美대통령 재선 성공

    부시 美대통령 재선 성공

    |워싱턴 이도운·이종락 특파원|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의 존 케리 후보를 물리치고 재선에 성공했다. 공화당 후보인 부시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최고의 접전지역이었던 플로리다와 오하이오 주에서 승리를 거둬 민주당의 존 케리 후보를 눌렀다. 한동안 오하이오 주에서의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던 케리 후보는 3일 오전 11시 부시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패배를 인정하고 승리를 축하했다. 부시 대통령은 전국 득표율에서도 51%를 얻어 48%를 기록한 케리 후보에 압승했다. 또 공화당은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진 상·하원 및 주지사 선거에서도 압승을 거두는 등 입법, 사법, 행정부를 완전히 장악해 미국사회 전체의 보수적인 성향도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상원선거 결과 공화당의 의석이 54석, 민주당 45석으로 의석차이가 선거전의 3석에서 무려 9석으로 늘었다. 하원선거에서는 공화당 232석, 민주당 202석으로 30석 차이의 우세를 보였다. 부시 대통령이 재선됨에 따라 미국이 세계의 유일 초강대국으로서 국제사회와의 조화나 협력보다는 힘을 앞세워 국가의 안보를 최우선시하는 일방주의적 정책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냉전 이후 ‘중동의 민주화’를 국제전략으로 삼으려 하는 미 공화당 정부와 아랍의 반미 이슬람 국가들은 이라크를 중심으로 문명충돌적 대립과 투쟁을 계속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지구촌 전체가 계속 크고 작은 테러의 위협에 노출될 것으로 우려된다. 반면 부시 대통령의 재선으로 미국과 유럽, 아시아의 관계는 당분간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부시 대통령은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6자 회담을 계속 추진할 뜻을 선거기간 동안 밝혀 왔으며, 북한도 6자회담의 틀을 이탈하지는 않을 것으로 정부 관계자들은 전망했다. 이번 선거는 부시 대통령과 케리 후보간에 박빙의 대결이 펼쳐지면서 지난 68년 이후 처음으로 60%가 넘는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에 앞서 민주당측은 개표이후 “오하이오에서 개표되지 않은 25만표의 잠정투표가 남아 있다.”면서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었다. 오하이오주의 잠정 투표수는 두 후보 격차인 13만여표를 훨씬 넘는다. 잠정 투표는 선거인 명부에 없는 유권자가 투표장에 나올 경우 먼저 투표를 한 뒤 나중에 선거권 여부를 가리는 제도로, 오하이오의 경우 선거일로부터 11일 이후 개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백악관 앤드루 카드 비서실장은 이날 새벽 “대통령이 오하이오에서 무려 14만 표차로 앞서고 있기 때문에 잠정투표를 감안해도 산술적으로 이를 뒤집을 수는 없다고 오하이오 국무장관실이 전해왔다.”며 “부시 대통령이 확정적인 표차로 재선에 성공했다.”고 선언했다. dawn@seoul.co.kr
  • [2004 미국의 선택] 지지도 완벽한 동률 “귀신도 몰라”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올해 대통령 선거의 승부는 ‘귀신도 모른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예측하기 어렵지만 선거 전문가들은 나름대로의 경험과 분석방식을 통해 조심스럽게 당선자를 점쳐보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 기관들이 조사한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존 케리 민주당 후보의 지지율 차이는 선거 전날까지도 ‘머리카락 한 올’에 불과했다. ●조그비,“케리가 될 것” 지난 96년 당시 빌 클린턴 대통령과 밥 돌 공화당 후보간의 선거결과를 불과 0.1%포인트 차이로 적중시켜 유명해진 여론조사기관 조그비의 존 조그비 사장은 케리 후보가 박빙의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측했다. 조그비 사장은 1일 파이낸셜 타임스 기고문을 통해 부시 대통령과 케리 후보의 지지율은 ‘사실상의 동률’이 아니라 ‘통계학적으로 완벽한 동률’이어서 의미있는 예측은 있을 수 없다면서도 “예감은 본능적으로 케리 후보의 승리를 점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부동층이 선거 막판에 현직 대통령보다는 도전자에게 표를 몰아주는 성향이 있기 때문에 지지율 격차를 좁힌 케리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 ●여론조사는 부시가 약간 앞서 선거를 하루 앞둔 1일(현지시간) 미국의 주요 여론조사 기관들이 일제히 발표한 전국 지지율 조사 결과는 대부분 부시 대통령이 케리 후보를 1∼3%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CBS는 49%대46%,ABC는 49%대48%, 조그비는 48%대47%,NBC/월스트리트저널은 48%대47%, 퓨 리서치센터는 48%대45%, 라무센은 48%대47% 등으로 부시 대통령이 우세한 것으로 판단했다. 폭스뉴스(46%)와 아메리칸리서치(48%)는 두 후보의 지지율이 같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사결과들은 지난달 29일 오사마 빈 라덴의 비디오 테이프가 유권자들에게 미친 영향이 반영된 것이다. 여론조사 기관들은 부시 대통령이 오차 범위 내에서 약간 앞서 있지만 승리를 장담하기는 여전히 어렵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CBS는 2주 전 부시 대통령에 대한 업무수행 지지도가 44%에서 49%로, 미국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여론이 37%에서 43%로 각각 높아진 점을 지목하면서도 “업무수행 지지도가 50% 이하인 현직 대통령은 거의 예외없이 패배했다.”고 말했다. 특히 케리 후보가 플로리다·오하이오·펜실베이니아 등 핵심적인 접전지역에서 막판에 선전하면서 확보한 선거인단수에서 242대227(뉴욕타임스),232대227(워싱턴포스트)로 앞서가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조그비는 사상 처음으로 휴대전화 사용자를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 케리 후보가 부시 대통령을 55%대40%로 15%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인터넷에서는 케리가 압도 전세계 네티즌을 상대로 실시한 모의투표에서는 케리 후보가 압도적인 차이로 부시 대통령을 눌렀다. 미국 대선에 국제사회의 여론을 반영하기 위해 런던의 시민단체가 만든 인터넷 모의투표 사이트 ‘글로벌 보트 2004’(www.globalvote2004.org)에 따르면 세계 네티즌들은 케리 후보에게 77%의 표를 몰아주었다. 이번 투표에는 119개국의 네티즌 113만명이 참가했다. 소비자 운동가 랠프 네이더를 비롯한 군소 후보들도 14%의 지지를 얻었으나 부시 대통령은 약 9%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쳐 국제사회에서의 낮은 인기를 실감케 했다. dawn@seoul.co.kr
  • 美대선 투표 돌입…3일 오후 당선자 윤곽

    美대선 투표 돌입…3일 오후 당선자 윤곽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마침내 결전의 날이 밝았다. 전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2일 시작됐다.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존 케리 민주당 후보는 이번 선거전을 통해 국내 및 대외 정책에 대해 뚜렷한 시각차를 표출함에 따라 선거결과에 따라 미국과 국제사회에 적지 않은 변화와 파장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부시 대통령이 미국의 안보를 최우선시하는 데 비해 케리 후보는 동맹과의 관계를 중요시하기 때문에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미국과 유럽, 중동 및 아시아의 관계도 달라지는 등 국제질서에 새로운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또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입장도 부시 대통령이 6자회담의 추진을 고수하는 반면, 케리 후보는 북한과의 양자회담을 공약했기 때문에 향후 남북한과 미국의 3자 관계에도 변화의 진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2일 0시(이하 미국 동부시간·한국시간 오후 2시) 뉴햄프셔 주의 산골 마을 딕스빌 노치와 하트에서 시작된 투표는 50개주와 수도 워싱턴에서 이날 오후 9시까지 계속된다. 미국의 언론사들은 투표가 종료되는 주별로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어서 빠르면 오후 9시(한국시간 3일 오전 11시) 늦어도 개표가 어느 정도 진행되는 3일 오전 3,4시(한국시간 오후 4,5시)까지는 당선자의 윤곽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과 케리 후보가 통계학적으로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박빙의 승부를 전개함에 따라 개표의 정확성을 기하기 위해 집계가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플로리다와 오하이오주 등 접전주에서 공화당과 민주당간의 유권자 자격 등을 둘러싼 법적 공방이 이미 시작돼 투표 및 개표 상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특히 두 후보의 접전 양상이 4년 전 대선과 흡사해 소송사태 등으로 당시의 플로리다 재검표 같은 사태가 재연돼 당선자 미정 상황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미국 유권자들의 84%가 투표를 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함에 따라 투표율은 지난 68년 이래 최고치인 60%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돼 이럴 경우 1억 2000만명 가량이 투표할 것으로 보인다. 1일 발표된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 부시 대통령은 워싱턴포스트와 CNN 등의 조사에서 1∼3%포인트 차이로 케리 후보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으나, 선거인단 확보 수에서는 오히려 케리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가 분석하는 등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혼전은 투표일까지 계속됐다. 대통령 선거와 함께 실시되는 상·하원 및 주지사 선거에서는 모두 공화당의 우세가 예상된다. dawn@seoul.co.kr
  • 종부세대상 주택 ‘10억이상’ 유력

    종부세대상 주택 ‘10억이상’ 유력

    높은 세율의 종합부동산세를 내야 하는 집부자 기준이 국세청 기준시가로 10억원 이상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집 한채뿐 아니라 한사람이 전국에 갖고 있는 여러 채의 집값을 합친 가격이 이 기준 이상이면 종부세 대상이 되는 셈이다.2만 5000명 가량의 집부자가 해당될 것으로 보인다. 국세청 기준시가가 시가의 70∼90%를 반영하고 있는 만큼, 일반시세로 따지면 11억∼14억원짜리 집을 갖고 있는 사람이 해당된다. 2일 재정경제부와 열린우리당에 따르면 종부세 과세대상은 △주택 △토지 △사업용 토지 세가지다. 각각의 기준이 별도로 마련된다. 초미의 관심사는 주택. 열린우리당 핵심관계자는 “주택의 경우 국세청 기준시가로 6억원 이상,8억원 이상,10억원 이상 세가지 기준을 놓고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6억원 이상이면 10만명,8억원 이상은 5만명,10억원 이상은 2만 5000명이 대상이 되는 것으로 추산됐다. 정부는 집·땅·사업용 토지를 모두 합친 전체 종부세 대상을 5만∼10만명으로 잡고 있으나 여당의 반대가 만만치 않아 전체 대상인원이 5만명 안팎으로 줄어들 공산이 높다. 재경부 관계자는 “사업용 토지를 과다 보유해 종부세를 내야 하는 법인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라면서 “종부세 대상자는 대부분 개인”이라고 밝혔다. 종부세 대상 5만명은 대개 집부자·땅부자로 구성된다는 얘기다. 재경부측은 “집부자와 땅부자를 반반씩 섞을지 등 비율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집부자보다 땅부자가 더 많은 점을 감안할 때, 종부세를 내야 하는 집부자는 2만 5000명을 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집부자 기준은 ‘국세청 기준시가 10억원 이상’이 유력하다. 물론 전체 종부세 대상인원이 10만명으로 늘어나면 이 기준치는 더 내려 가게 된다. 열린우리당 관계자는 “악화된 부동산시장 상황과 조세저항 등을 감안해 과세대상을 너무 늘리거나 줄이기보다는 절충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고 전했다. 집부자 기준이 ‘국세청 기준시가 10억원 이상’으로 확정돼도 이 금액에 대해 모두 세금을 매기는 것은 아니다. 절반, 즉 5억원에 대해서만 세금을 물린다. 세금부담이 급격히 뛰는 것을 막기 위해 국세청 기준시가의 50%만 ‘과표’(세금을 매기는 기준금액)로 인정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독자의 소리] 정쟁말고 서민물가 잡아라/김승기(전북 고창군 고창읍)

    지난달 생활물가지수가 작년 10월에 비해 5.6% 상승했고 지난 9월에 비해서는 0.1% 상승했다고 한다. 지난 7월 이후 생활물가지수가 5%대의 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중산층이나 저소득층의 가계가 상대적으로 어려워졌다는 얘기다. 문제는 이런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있다. 국제유가의 불안한 행진이 계속되는가 하면 공공요금의 인상이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정부측 관계자들도 위기상황을 인정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 것 같다. 이런 와중에 물가마저 불안하다면 서민들의 삶 자체가 궁핍해 진다. 물가를 잡으려는 정부의 다각적인 노력을 촉구해본다. 정치인들도 민생을 돌보지 않은 채 정쟁만을 되풀이해온 결과가 서민경제의 어려움으로 이어졌다는 질책을 달게 받아야 한다. 김승기(전북 고창군 고창읍)
  • 땅부자 기준·시행시기 이견

    땅부자 기준·시행시기 이견

    참여정부 스스로 ‘분배정책 간판’으로 내세웠던 부동산 보유세제 개편이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현재로서는 강행론이 더 우세한 양상이지만, 그렇더라도 ‘종합부동산세’ 과세대상은 당초 구상보다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선진국에 비해 우리나라의 부동산 보유세(재산세+토지세) 부담이 지나치게 낮아 ‘수술’이 필요하다는 데는 당·정·청간에 이견이 없다. 그러나 ▲부동산시장이 안좋은데 내년에 꼭 시행해야 하는 것인지(수술시기) ▲보유세 부담을 얼마나 올릴 것인지(수술정도) ▲종합부동산세를 내야 하는 ‘부자 기준’을 얼마로 정할 것인지를 두고는 의견이 엇갈렸다. 정부와 청와대는 “충분히 검토한 만큼 내년부터 시행하자.”는 입장이다. 그러나 ‘표’를 의식해야 하는 여당은 “좀 더 검토해보자.”며 한발 빼고 있다. 내년에 시행하더라도 올해 3조 2000억원 걷힌 보유세를 평균 얼마나 더 올릴지도 논란거리다. 서울 강남 거주자 등 개인에 따라 3∼4배 세금이 오를 수도 있어 2배 이상은 오르지 못하도록 ‘세금상한선’을 두는 방안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의견 접근이 이뤄졌다. ●종부세 대상 18억원 vs 25억원 열린우리당 관계자는 “재정경제부가 종합부동산세를 물리는 시가 기준액을 18억원과 25억원 두가지 예시를 제안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18억원에 대해서는 여당이 너무 대상이 많다며,25억원에 대해서는 청와대측에서 너무 대상이 적다며 난색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가 18억∼25억원이면 세금을 매기는 기준금액인 과표로는 9억∼13억원 안팎이다. 사업용 토지를 많이 갖고있는 법인도 대상이다. 이 실장은 “확실한 것은 종합부동산세 과세대상이 5만∼10만명선이라는 것”이라고 공언했으나,‘내년 시행’을 관철하는 대신 대상자수를 5만명으로 낮추는 타협안이 유력시된다. ●거래세 인하… 신규아파트 분양자도 혜택 거래세율 인하에 난색을 보이던 재경부가 당의 요구 앞에 손을 들었다. 늘어난 보유세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취득·등록세율(현행 5.8%)을 낮추기로 했다. 재경부는 당초 내년 7월부터 부동산 거래금액을 실거래가로 신고해야 하는 ‘부동산중개업법’ 개정안 시행에 맞춰, 이에 따른 거래세 인상분만 깎아줄 방침이었다. 이 경우 이미 실거래가를 적용받고 있는 신규아파트 분양자 등은 아무런 혜택을 받지 못한다. 거래세율 자체가 내려가면 아파트 분양자도 인하 혜택을 받게 된다. 하지만 재경부는 인하시기를 놓고 여전히 미온적이다.“세금 주인(보유세=시·군·구, 거래세=광역자치단체)이 서로 달라 이해관계 조정이 쉽지 않다.”는 핑계이지만 속내는 세수 감소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거래세는 지난해 보유세의 5배인 13조원이 걷혔다. ●전문가 예정대로 내년 시행해야 동아대 이윤원 경영학부 교수는 “부동산 보유세제 개편은 세제개혁 차원에서 추진하는 만큼 예정대로 내년에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건설업이 침체됐다지만 장기적인 경제 발전을 고려한다면 일시적인 비용부담을 각오해야 한다.”면서 “단기적인 경기 부양을 위해 미룬다면 또다시 부동산 버블이 생겨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참여연대 최영태 조세개혁센터 소장도 “아파트 분양가가 예상만큼 내려가지 않고 있고, 가진 자들도 눈치를 살피며 부동산을 처분하지 않고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종합부동산세 시행을 연기한다는 것은 개혁의 후퇴”라면서 “다만,1가구 1주택자 등 실수요자들의 세 부담 급등이 없도록 섬세한 보완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미현 김미경기자 hyun@seoul.co.kr
  • [오늘 美대선] VOTE 2004 최종판세 분석-백악관 새주인 ‘神’만이 안다

    [오늘 美대선] VOTE 2004 최종판세 분석-백악관 새주인 ‘神’만이 안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대통령 선거전이 투표일을 하루 앞둔 1일까지도 ‘귀신도 승부를 모르는’ 초박빙의 대결로 전개되고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존 케리 민주당 후보가 피를 말리는 총력전을 벌이고 있지만 지지율의 변화는 오차의 범위 내에서만 움직이고 있다. 이에 따라 여론조사 및 선거 전문가들도 ▲여론조사의 한계를 넘었기 때문에 개표결과를 기다려야 한다는 측과 ▲오차의 범위 내에서 나타나는 움직임에서도 의미를 찾아야 한다는 측으로 나눠지고 있다. ●“두 후보 비겼다” CNN과 USA투데이가 갤럽에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는 부시 후보 49%, 케리 후보 47%였다. 그러나 플로리다·오하이오·펜실베이니아 등 접전중인 6개주만 대상으로 한 조사는 두명 모두 4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워싱턴포스트의 ‘데일리 트래킹 폴 (매일 표본의 일부만 바꿔가면서 실시하는 조사)’에서는 부시 대통령의 지지율이 1%포인트 떨어져 두 후보가 48%로 동률을 이뤘다. 두 후보는 조그비(48%), 폭스뉴스 조사에서도 똑같은 지지율을 보였다. 조그비 조사에서 부동층은 2%로 줄었으며, 처음 투표를 하려는 유권자 가운데서는 51%대41%로 케리 후보가 앞섰다. 조그비는 지난 2000년 대선 전날 앨 고어 민주당 후보가 부시 후보에게 2%포인트 뒤져 있던 것과 비교할 때 케리 후보가 훨씬 나은 조건에서 선거를 맞고 있다고 분석했다.34개주에서 출마권을 얻은 무소속 랠프 네이더 후보는 1.2%의 지지율로 2000년 대선때의 득표율 2.74%에 훨씬 못 미치고 있으나 플로리다·뉴멕시코와 뉴저지 등에서는 여전히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선거인단 확보 경쟁에서 워싱턴 포스트는 케리 후보가 처음으로 232대227로 부시 대통령을 추월한 것으로 파악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와 LA타임스는 각각 227대225,168대153으로 부시 대통령이 여전히 우세한 것으로 집계했다. ●‘빅2’ 또는 ‘북중부 3개주’ 선거 전문가들은 두 후보 진영이 총력을 기울이는 ‘빅 3주’ 가운데 2개주를 차지하는 후보가 승리할 것으로 예측했으나 막판에 하와이와 아칸소 등의 변수가 등장해 판세가 복잡해졌다. 빅3 가운데 펜실베이니아는 다소 케리 쪽으로 기울었고, 플로리다와 오하이오는 ‘동전을 던져서 앞이나 뒤를 가리는’ 것과 같은 접전이다. 만일 두 후보가 플로리다와 오하이오를 나눠 가지면 승부는 중북부의 미네소타·위스콘신·아이오와에서 결정날 가능성이 크다. 세 주 모두 지난 선거에서는 고어 민주당 후보가 차지했지만 이번에는 승부를 점치기 어렵다. 다만 민주당의 전통이 깊은 미네소타는 케리 쪽으로, 아이오와는 부시 쪽으로 흐름을 타고 있어 위스콘신이 최대의 승부처가 될 가능성이 있다. ●“부동층이 승부 가른다” 여론조사 기관인 ‘메이슨딕슨’이 나이트리더와 MSNBC의 의뢰를 받아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유권자 가운데 5% 정도가 아직도 투표할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른 조사에서도 부동층은 규정하기에 따라 최저 2%에서부터 10% 이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부동층, 특히 접전지역에서 처음 투표하는 유권자의 표심이 막판에 일정한 방향성을 가질 경우 승부를 가르게 된다. 이와 관련, 오사마 빈 라덴의 재등장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dawn@seoul.co.kr
  • [美대선 D-1] ‘부시와 공생’ 노린 판세흔들기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오사마 빈 라덴의 재등장은 미국 대통령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일단은 조지 W 부시(왼쪽) 대통령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버지니아대 정치센터의 래리 사바토 박사는 “빈 라덴은 자신의 테이프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정확히 안다.”면서 “부시의 당선을 돕기 위한 것”이라고 단정했다. 빈 라덴은 비디오에서 부시 대통령은 노골적으로 비난하면서도 케리 후보는 간단히 이름만 언급했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빈 라덴의 재등장이 “부시 대통령이 테러와의 전쟁에서 최우선 순위인 빈 라덴 체포에 집중하지 않고 이라크로 눈을 돌렸다.”는 케리 후보의 주장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테러 관련 이슈가 전면에 부각될 때 수혜자는 언제나 부시 대통령이었다고 뉴스위크는 분석했다. 특히 빈 라덴이 테이프 공개시점을 투표일을 나흘 앞둔 금요일 오후로 잡은 것도 여론이 한번 크게 흔들린 뒤 제자리를 찾아가기 힘든 시점을 계산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빈 라덴이 부시 대통령에게 유리한 국면을 조성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미국의 안보 전문가들은 빈 라덴이 ‘반 부시’의 기치 아래 아랍 세계를 단결시키고, 자신의 입지도 공고히 하기 위해 부시 대통령의 재선을 바랄 수도 있다고 말하고 있다. 빈 라덴이 테이프에서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을 거론한 것도 그런 이유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빈 라덴의 의도가 현실화될지는 불투명하다. 뉴욕 타임스는 빈 라덴의 재등장 이후 접전지역의 유권자들을 인터뷰한 결과 민주당과 공화당 지지자 모두 자기측의 논리를 강화하는 수단으로만 삼았다고 보도했다. 또 선거를 사흘 앞두고 이미 빈 라덴의 테이프에 직접 영향을 받을 만한 부동층 유권자는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오차 범위 내에서 박빙의 승부가 벌어지기 때문에 빈 라덴의 테이프가 소수의 부동층만 움직여도 그 결과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수도 있다고 공화당측 선거전문가들은 전망했다. 반면 빈 라덴이 당초 부시를 견제하면서 케리를 돕기 위해 이번 메시지를 내보냈다는 분석도 있다. 카이로의 이슬람 테러리즘 전문가인 디아 라슈완 박사는 빈 라덴이 미국 유권자들에게 부시가 아닌 케리 후보에게 표를 던지도록 영향을 주기 위해 메시지를 발표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그는 빈 라덴의 의도가 이것이라면 역효과를 초래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dawn@seoul.co.kr
  • 美대선 빈 라덴의 선택?

    美대선 빈 라덴의 선택?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막바지에 이른 미국의 대통령 선거전이 오사마 빈 라덴의 재등장이라는 ‘10월의 충격’으로 크게 흔들리고 있다.9·11테러 이후 일단 미국인의 ‘공적 1호’인 빈 라덴의 등장이 안보 경계심을 자극,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관측되지만 얼마나 많은 표가 움직일지는 단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제 테러조직 알 카에다의 지도자인 오사마 빈 라덴은 29일 카타르의 아랍어 위성방송 알 자지라가 공개한 비디오 메시지에서 “2001년 9월11일에 벌어진 사건이 재발할 이유가 아직 남아 있다.”고 9·11 테러사건의 책임을 처음으로 직접 시인하는 한편 추가 테러 위협을 가했다. 그는 미국민들에게 “미국의 안보는 부시나 케리나 알 카에다에 달려 있지 않고 여러분의 손에 달려 있다.”면서 “또다른 재앙을 피하는 최선의 길은 아랍인들의 분노를 유발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빈 라덴의 테이프가 공개된 뒤 부시 대통령과 케리 후보는 모두 “미국은 이같은 위협에 영향받지 않을 것”이라면서 “반드시 그를 잡아 처단하겠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9·11 이후 4년만에 미 대륙 충격파 비디오에서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전통적인 흰색 복장에 흰 터번을 쓰고 소매없는 외투를 걸친 빈 라덴은 “미국의 친 이스라엘 중동정책에 대한 좌절감에서 미국의 빌딩들을 파괴하기로 결정했다.”고 9·11테러의 배경을 밝혔다. 이어 1982년 이스라엘이 레바논의 고층 빌딩을 공습한 것을 보고 미국의 마천루들을 공격할 생각을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빈 라덴은 또 9·11 이후 4년이 지났지만 부시 미국 대통령이 아직도 미국민을 기만하고 사건이 벌어진 진짜 이유를 속이고 있다고 비난하고, 이는 사건이 재발할 이유가 아직 남아 있음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빈 라덴 방송 뒤 부시 우세 오사마 빈 라덴이 테러 재개를 위협하는 비디오가 방영된 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부시 대통령의 우위가 좀더 분명해졌다고 뉴스위크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스위크 조사 결과에 따르면 랠프 네이더 무소속 후보까지 포함한 3자 대결의 경우 투표 가능성이 큰 유권자들 사이에서의 지지율이 부시 대통령 50%, 케리 후보 44%, 네이더 후보 1%로 각각 나타났다. 양자 대결을 가정했을 때도 투표 가능성이 큰 유권자들의 지지는 부시 51%, 케리 45%로 나타나 지난주의 48% 대 47%에 비해 격차가 커졌다. 양자 대결을 가정했을 때도 투표 가능성이 큰 유권자들의 지지는 부시 51%, 케리 45%로 나타나 지난주의 48% 대 47%에 비해 격차가 커졌다. 이번 조사에서는 등록유권자들 가운데 9%만이 아직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혀 지난주의 13%와 비교할 때 부동층이 급속하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뒤지고 있는 케리 후보에게는 만회할 여지가 그만큼 좁아졌다는 나쁜 소식이라고 뉴스위크는 지적했다. 이날 조사된 워싱턴 포스트와 폭스뉴스,LA 타임스 등 대부분의 조사에서 부시 대통령이 0.8%∼6%포인트 차이로 앞선 것으로 나왔으나 유일하게 조그비 인터내셔널/로이터는 D-3일 현재 47% 대 46%로 케리 후보가 1%포인트 앞섰다고 분석했다. 선거인단 확보 예상수치는 부시 대통령이 208 대 179(워싱턴 포스트),227 대 225(뉴욕 타임스),168 대 153(LA 타임스)으로 여전히 케리 후보를 앞선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정부는 새로운 테러공격을 위협하는 빈 라덴의 비디오테이프가 방영된 후 경계 태세를 강화했으나 테러위협 경계수준을 격상하지는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dawn@seoul.co.kr
  • ‘철책선 구멍’ 철원 민심 안개속

    10·30 지방 재·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29일 여야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은 막판 득표활동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번 선거에는 기초단체장 5명, 광역의원 7명, 기초의원 35명을 각각 뽑는다. 여야의 1차적 관심사는 경기 파주와 강원 철원, 전남 강진, 전남 해남, 경남 거창 등 5곳의 기초단체장 선거에 쏠려 있다. 열린우리당은 철원 1곳, 한나라당은 파주·거창·철원 등 3곳, 민주당은 강진·해남 등 2곳에서 각각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자신감을 보인다. 열린우리당에서 유일한 우세지역으로 파악했던 철원은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집중적인 지원 유세 등으로 혼전 양상으로 접어들었다. 집권당인 열린우리당의 ‘전패’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열린우리당, 철원조차 박빙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은 민주당의 텃밭인 해남과 강진지역을 공략하기 위해 방일 전후인 지난 24일과 28일 각각 지역을 순회하며 ‘4대 개혁입법’의 차질없는 추진과 민주화 완성을 위해 여당 후보에게 표를 몰아줄 것을 호소했다. 그러나 해남군수 선거는 민주당 박희현 후보와 무소속 민화식 전 군수의 맞대결 양상으로, 강진군수 선거는 처음부터 민주당 황주홍 후보가 앞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열린우리당 최동규 전략기획실장은 “당헌·당규 정비가 너무 늦어진 탓에 지역적 기반이 약했다.”면서 “철원은 현재 박빙의 승부처이고, 해남은 역부족인 것 같다.”고 토로했다. 선거 초반 철원군수 선거의 경우 열린우리당 우세지역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비무장지대 ‘철책선 절단사건’으로 철원군 민심이 크게 악화됐고, 한나라당 박 대표가 지원유세에서 국가보안법 폐지 논란에 불을 지핀 뒤로는 한나라당 구인호 후보에게 다소 밀리는 게 아니냐는 인상마저 준다. 최 실장은 “휴전선 경계지역이고, 유권자 중에 군 관계자들이 적지 않아 안보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판세가 역전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 때문에 여당은 지역의 커다란 이슈인 한탄강댐 건설문제를 재검토하기로 방향을 틀었다. 열린우리당이 기대하던 해남과 강진군수 선거와 관련해 민주당 장전형 대변인은 “전남 강진과 해남 두 곳 모두 10%p 차이 이상으로 민주당 후보들이 열린우리당 후보에 앞서고 있어, 이길 것으로 본다.”면서 “현지에서 정부 여당에 대한 민심이 너무 좋지 않음을 확인했다.”고 장담했다. ●한나라당, 파주·거창 압승 기대 한나라당은 그간의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근거로 거창과 파주에서는 압승을 장담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거창과 파주에서는 한나라당 후보들이 단순 지지도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들을 각각 20%P,15%P 이상 큰 격차를 벌이며 앞서고 있다.”면서 “이변이 없는 한 압승을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철원지역은 한나라당 박 대표가 지난 23일에 이어 29일 일정에 없던 지원유세에 나설 만큼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휴전선 철책선에 구멍이 뚫리는데도 국가보안법을 폐지하려 하고, 언론관계법을 개정해 비판 언론을 탄압하려는 오만방자한 ‘막가파 정권’에 민심이 얼마나 추상같은지 일깨워줘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문소영 전광삼기자 symun@seoul.co.kr
  • [2004 美대선] D-4 막판 혼탁… 부정투표 논란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투표일을 나흘 앞둔 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혼탁한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부재자 투표용지 수만장이 허공으로 사라지는가 하면, 가짜 선거인 명부가 등장해 당국이 수사에 착수했다. ●사라진 투표용지와 가짜 선거인 명부 유권자의 자격 등과 관련해 이미 9건의 선거 소송이 진행중인 플로리다주에서 부재자 투표 용지 5만 8000장이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조지 W 부시의 동생 젭 부시가 주지사인 플로리다에서는 지난 2000년 대선에 이어 부정 투표 논란이 재연됐다. 플로리다주 브로워드 카운티에서 사라진 투표용지는 신청된 부재자 투표수의 절반에 이른다. 이 지역 선거위원회에는 부재자 투표를 신청하고도 투표용지를 받지 못한 유권자들로부터 항의 전화가 빗발쳤으며, 민주당 플로리다주 지부의 다이앤 글래서 부의장은 “공화당원들이 표를 또다시 훔쳐가려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또 네바다와 오하이오, 뉴멕시코 등 일부 접전지역에서는 가짜 유권자의 명단이 기재된 선거명부가 발견돼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고 LA타임스가 보도했다. 최근 새로 등록한 수십만명의 선거인 명부 가운데 단일 필체로 기록된 유권자 등록신청서 뭉치가 나왔고 ▲전화번호부를 통째로 베낀 뒤 사인을 위조한 신청서 ▲기존에 등록된 유권자와 중복된 신규 등록자의 서류 등도 발견됐다는 것이다.LA타임스는 각 정당의 재정지원을 받은 외곽조직들이 유권자를 확보하기 위해 수십만 달러씩을 지출하면서 불법적인 등록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또 이에 따라 이번 대선에서 패한 정당이 소송을 제기, 법정에서 선거에 결함이 있다는 주장을 내놓게 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조기 투표 부시가 우세 ABC방송은 지난 22일부터 25일까지 이미 투표를 한 유권자 241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1%는 부시 대통령에게,47%는 케리 후보에게 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날까지 조기투표한 유권자는 9%이며 대선날까지 20%가 투표를 마칠 것으로 예측된다. dawn@seoul.co.kr
  • [2004 美대선] D-5 부시·케리 여론조사론 무승부

    [2004 美대선] D-5 부시·케리 여론조사론 무승부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존 케리 민주당 후보간의 총력전이 계속되면서 지지율에 좀처럼 의미있는 변화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남은 기간에 ‘충격적인’ 대형사고가 터지지 않는 한 미국의 대선은 사실상 투표를 통해 승부를 확인하는 일만 남게 됐다. ●“지표 상으로는 승부 가릴 수 없다.” 부시 대통령과 케리 후보는 일주일 넘게 모든 여론조사에서 오차 범위 내에서만 등락하는 사실상의 동률을 기록 중이며, 대통령 업무수행 지지도나 경제 상황 등의 지표들도 당락에 뚜렷한 방향성을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선거운동은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두 후보의 지지율은 LA타임스 조사에서 똑같이 48%를 기록했으며 로이터/조그비 조사에서는 부시 대통령이 3%포인트를, 워싱턴포스트 조사에서는 케리 후보가 50% 대 48%로 2%포인트를 앞선 것으로 나타나는 등 각축전 양상이 계속됐다. 이와 함께 케리 후보는 플로리다,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등 ‘빅 3’ 접전지역에서 현지 리서치 기관들의 조사 결과 2∼3%포인트의 차이로 앞선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으나 부시 대통령이 우세한 조사 결과도 나오고 있다. AP는 이날 현재 부시 대통령이 텍사스, 유타를 비롯해 20개주에서 우세를 보여 168석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반면, 케리 후보는 캘리포니아 등 13개주에서의 선전으로 188석을 얻고 있으며 17개주 182석을 놓고 오차 범위 내 접전이 계속 중인 것으로 분석했다. ●대선 뒤 혼란 우려 ‘머리가 터질 듯한’ 박빙의 승부가 계속되자 언론은 물론 유권자들도 대선 이후에 나타날 혼란을 우려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등록된 유권자 1732명을 조사한 결과 77%가 부시 대통령 혹은 케리 후보가 승리할 경우 많은 후유증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성인 10명 중 4명이 다음달 2일 실시되는 대선이 미검표 투표용지 등의 논란으로 훼손될 것이고, 일부 유권자들은 아예 투표를 외면할 것으로 보고 있다는 반응도 나왔다. 블룸버그는 이와 함께 미국인 10명 중 6명은 이번 대선 후보 중 1명이 국민투표에서 승리하고 다른 1명은 선거인단 투표에서 이길 경우 국민투표 승자가 대통령 당선자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대통령 성공은 하원에 달렸다.” 언론과 유권자들의 관심은 온통 대통령 선거에만 쏠려 있지만 이번 선거에서 선출될 대통령의 성공은 의회, 그 중에서도 하원을 어느 당이 지배하느냐에 달렸다고 뉴욕타임스가 전망했다. 뉴욕타임스는 부시 대통령이 당선되고 공화당이 상·하원을 다시 장악할 경우 세금과 사회보장 체계를 단순화하는 커다란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부시가 당선되고 양원 가운데 한 곳을 민주당이 차지하면 대법원장 임명 등에서 많은 제약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뉴욕타임스는 케리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적대적인’ 공화당 의회 때문에 새로운 과업을 추진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51석 대 48석(무소속 1)인 상원은 민주당이 다수당이 될 가능성도 있지만,229 대 204석(무소속 1, 공석 1)으로 25석 차이가 나는 하원은 공화당이 계속 다수당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민주당은 유권자들이 케리 후보를 대통령으로 찍게 되면 자연스럽게 의원 선거에서도 민주당을 지지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dawn@seoul.co.kr
  • [美대선 일주일 앞으로] 부시 대세장악 對 케리 바닥훑기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존 케리 민주당 후보는 막판의 승세를 이끌어내기 위한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부시 대통령은 ‘테러와의 전쟁’을 내세워 전체적인 대세를 장악하려는 ‘공중전’에 집중하는 반면, 케리 후보는 접전지역의 유권자 개인을 바닥에서 훑는 ‘보병전’으로 맞서고 있다. ●여전히 박빙의 판세 25일(현지시간) 발표된 워싱턴 포스트와 ABC의 일일 지지율 조사에서 부시 대통령과 케리 후보의 지지율이 각각 49%와 48%를 기록했다. 조그비와 로이터 조사에서는 부시와 케리가 48% 대 46%로 전날의 47% 대 45%의 2%포인트 차를 유지했다. 주별 판세에 따른 선거인단 분석에서는 뉴욕 타임스가 225대 213으로 케리 후보의 우세를,LA타임스가 158 대 153으로 부시 대통령의 우세를 예측했다. 케리 후보는 특히 새로 등록한 유권자들의 지지에 힘입어 3대 접전주인 플로리다에서 48% 대 47% (플로리다 선 센티널), 오하이오에서 50% 대 46% (오하이오대), 펜실베이니아에서 48% 대 46% (뮬렌버그대) 등 오차 범위 내에서 부시 대통령을 모두 앞섰다. ●부시, 이슈 선점 공화당 선거본부는 당초 기대했던 대로 테러와의 전쟁이 선거 막판까지 가장 중요한 현안이 되고 있는 데 반색하고 있다. 케리 후보가 아무리 경제나 의료보호 등 사회적 이슈를 제기하려 해도 유권자들은 안보 우선 심리를 바꾸지 않았기 때문에 부시 대통령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부시 대통령은 24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9·11 이후 시작한 테러와의 전쟁이 극단주의자들의 폭력에 종지부를 찍을지 확신할 수 없다.”면서 “미국이 안전해지기는 했지만 아직 완전한 안전은 ‘공중’에 떠 있다.”고 유권자들의 안정희구 심리를 계속 자극했다. ●접전지역의 ‘흑인 표’ 다지기 케리 후보는 플로리다주 포트 로더데일의 흑인 교회에서 연설하는 등 3주 연속 플로리다주의 흑인 교회를 찾았다. 앨 고어 전 부통령도 이날 플로리다를 돌며 “2000년의 승리를 빼앗긴 복수를 해달라.”며 흑인 유권자들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를 호소하는 지원 유세를 펼쳤다. 25일 케리 후보가 펜실베이니아에서 1000명의 흑인 목사와 만나는 자리에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심장 수술 이후 6주만에 처음으로 선거유세에 등장한다. 지난 선거에서 흑인 표의 8%만을 얻었던 부시 대통령이 최근 동성애 반대 등의 이슈로 보수적 흑인층을 효과적으로 파고들고 있기 때문이다. ●공화당 하원 지배 계속될 듯 워싱턴 포스트는 대통령 선거와 함께 실시되는 하원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들이 ▲압도적인 모금실력 ▲테러전과 동성애 결혼 논란 등에 초점을 잘 맞춘 TV광고 ▲현역 프리미엄 등을 잘 이용해 현재 227석 대 205석의 우세를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두 후보가 같은 수의 선거인단을 확보하면 새로 구성되는 하원이 승자를 결정하도록 돼 있다. dawn@seoul.co.kr
  • [수도이전 위헌 파장] 憲裁결정문 요지

    (신행정 수도의 건설을 위한 특별조치법 위헌확인)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주심 이상경 재판관)는 2004년 10월 21일 수도의 이전을 내용으로 하는 신행정수도의 건설을 위한 특별조치법이 우리나라의 수도가 서울이라는 우리 헌법체계상 자명하고 전제된 불문의 관습헌법 사항을 헌법개정 절차를 이행하지 않은 채 법률의 방식으로 변경한 것이어서 그 법률 전체가 청구인들을 포함한 국민의 헌법개정 국민투표권을 침해하였으므로 헌법에 위반된다는 결정을 선고하였다. 이 결정은 이 사건 법률이 헌법 제72조의 국민투표권을 침해하여 헌법에 위반된다는 김영일 재판관의 별개의견과 국민투표권을 포함한 청구인들의 기본권 침해의 가능성 자체가 인정되지 않으므로 부적법 각하하여야 한다는 전효숙 재판관의 반대의견이 있는 외에는 나머지 재판관들의 의견일치에 의한 것이다. (1)신행정수도의 건설을 위한 특별조치법은 2004년 1월 16일 공포되어 같은 해 4월 17일부터 발효되었다. 이 법률에 근거하여 발족한 신행정수도건설추진위원회는 7월 21일 주요 국가기관 중 중앙행정기관 18부 4처 3청(73개 기관)을 신행정수도로 이전하고, 국회등 헌법기관은 자체적인 이전 요청이 있을 때 국회의 동의를 구하기로 심의·의결하였다. 한편 8월 11일 위 위원회는 ‘연기-공주 지역’(충청남도 연기군 남면, 금남면, 동면, 공주시 장기면 일원 약 2160만평)을 신행정수도 입지로 확정하였다. (2)청구인들은 전국 각지에 거주하는 국민들로서, 위 법률이 헌법개정 등의 절차를 거치지 않은 수도이전을 추진하는 것이므로 법률 전부가 헌법에 위반되며 이로 인하여 청구인들의 국민투표권, 납세자의 권리, 청문권, 평등권 등의 기본권을 침해받았다는 이유로 위 법률을 대상으로 그 위헌의 확인을 구하는 헌법소원 심판을 청구하였다. 이 사건 심판의 대상은 신행정수도의 건설을 위한 특별조치법(2004년 1월 16일 제정 법률 제7062호, 이하 ‘이 사건 법률’이라 한다)이 청구인들의 기본권을 침해하여 헌법에 위반되는지 여부이다. 신행정수도 건설을 위한 특별조치법(2004년 1월 16일 법률 제7062호)은 헌법에 위반된다. 가. 이 사건 법률의 내용 일반적으로 한 나라의 수도는 국가권력의 핵심적 사항을 수행하는 국가기관들이 집중 소재하여 정치·행정의 중추적 기능을 실현하고 대외적으로 그 국가를 상징하는 곳을 의미한다. 이 사건 법률은 신행정수도를 ‘국가 정치·행정의 중추기능을 가지는 수도로 새로 건설되는 지역으로서……법률로 정하여지는 지역’이라고 하고(제2조 제1호), 신행정수도의 예정지역을 ‘주요 헌법기관과 중앙행정기관 등의 이전을 위하여……지정·고시하는 지역’이라고 규정하여(같은조 제2호), 결국 신행정수도는 주요 헌법기관과 중앙행정기관들의 소재지로서 국가의 정치·행정의 중추기능을 가지는 수도가 되어야 함을 명확히 하고 있다. 따라서 이 사건 법률은 비록 이전되는 주요 국가기관의 범위를 개별적으로 확정하고 있지는 아니하지만, 그 이전의 범위는 신행정수도가 국가의 정치·행정의 중추기능을 담당하기에 충분한 정도가 되어야 함을 요구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 사건 법률은 국가의 정치·행정의 중추적 기능을 수행하는 국가기관의 소재지로서 헌법상의 수도개념에 포함되는 국가의 수도를 이전하는 내용을 가지는 것이며, 이 사건 법률에 의한 신행정 수도의 이전은 곧 우리나라의 수도의 이전을 의미한다. 나. 수도가 서울인 점이 우리나라의 관습헌법인지 여부 (1)성문헌법 체제에서의 관습헌법의 의의 우리나라는 성문헌법을 가진 나라로서 기본적으로 우리 헌법전(憲法典)이 헌법의 법원(法源)이 된다. 그러나 성문헌법이라고 하여도 그 속에 모든 헌법사항을 빠짐없이 완전히 규율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또한 헌법은 국가의 기본법으로서 간결성과 함축성을 추구하기 때문에 형식적 헌법전에는 기재되지 아니한 사항이라도 이를 불문헌법(不文憲法) 내지 관습헌법으로 인정할 소지가 있다. 특히 헌법제정 당시 자명(自明)하거나 전제(前提)된 사항 및 보편적 헌법원리와 같은 것은 반드시 명문의 규정을 두지 아니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헌법사항에 관하여 형성되는 관행 내지 관례가 전부 관습헌법이 되는 것은 아니고 강제력이 있는 헌법규범으로서 인정되려면 관습헌법의 성립에 요구되는 요건들이 엄격히 충족되어야 한다. (2)기본적 헌법사항으로서의 수도문제 국가의 정치·행정의 중추기능을 가지는 수도를 정하는 문제는 국가의 정체성(正體性)을 표현하는 실질적 헌법사항의 하나이다. 여기서 국가의 정체성이란 국가의 정서적 통일의 원천으로서 그 국민의 역사와 경험, 문화와 정치 및 경제, 그 권력구조나 정신적 상징 등이 종합적으로 표출됨으로써 형성되는 국가적 특성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수도를 설정하거나 이전하는 것은 국회와 대통령 등 최고 헌법기관들의 위치를 설정하여 국가조직의 근간을 장소적으로 배치하는 것으로서, 국가생활에 관한 국민의 근본적 결단임과 동시에 국가를 구성하는 기반이 되는 핵심적 헌법사항에 속하는 것이다. (3)수도 서울의 관습헌법성 여부에 대한 판단 (가)우리 헌법전상으로는 ‘수도가 서울’이라는 명문의 조항이 존재하지 아니한다. 그러나 서울은 사전적 의미로 바로 ‘수도’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1392년 조선왕조가 창건되어 한양이 도읍으로 정하여진 이래 600여년간 전통적으로 현재의 서울 지역은 그와 같이 일반명사를 고유명사화하여 불러온 것이다. 따라서 현재의 서울 지역이 수도인 것은 그 명칭상으로도 자명한 것으로서, 대한민국의 성립 이전부터 국민들이 이미 역사적, 전통적 사실로 의식적 혹은 무의식적으로 인식하고 있었으며, 대한민국의 건국에 즈음하여서도 국가의 기본구성에 관한 당연한 전제사실 내지 자명한 사실로서 아무런 의문도 제기될 수 없었던 것이었다. 그 후에도 수차의 헌법개정이 있었지만 우리 헌법상으로 수도에 관한 명문의 헌법조항은 설치된 바가 없으나, 서울이 바로 수도인 것은 국가생활의 오랜 전통과 관습에서 확고하게 형성된 자명한 사실 또는 전제된 사실로서 모든 국민이 우리나라의 국가구성에 관한 강제력 있는 법규범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나)수도 서울의 역사적 존속 경위 1)조선의 창건과 서울의 수도 설정·계속 서울은 일찍이 고려시대에 남경(南京)이 설치되어 고려의 이른바 삼경제를 이루는 지방행정의 중심지 역할을 하였으며 조선왕조의 창건 직후 곧 수도가 되었다. 한양, 즉 서울의 수도로서의 지위는 성종 때에 완성된 조선의 기본법전이었던 경국대전(經國大典)에 그대로 반영되었다. 경국대전에는 한성부가 경도(京都), 즉 서울을 관장한다고 명시하여 한성의 수도로서의 지위를 법상 분명히 하였다. 이러한 경국대전의 내용은 개정됨이 없이 조선왕조가 존속한 500여년의 장구한 기간동안 계속하여 국가생활의 기본적인 최고 법규범으로서 효력을 유지하였다. 2)일제강점시대의 서울의 수도성 유지 1910년 8월 한일합방에 의하여 일제가 우리나라를 강점하는 상황이 시작되었으나 이후에도 경성부(京城府), 즉 서울은 우리나라의 행정중심지로서의 역할을 계속하였으며, 국권을 상실한 상황에서 1919년 3월 1일 민족대표들에 의하여 우리나라의 독립이 선언된 곳이기도 하였다. 비록 일제의 국토강점으로 인하여 국가조직이 와해된 상태에 있었지만 서울은 우리나라의 수도로서의 대외적인 상징성을 유지하였고 임시정부에서도 서울의 수도성을 당연한 전제로 하여 항일활동 조직을 편성하였으며 국민들의 의식도 변화가 없었으므로 서울의 수도성은 이 시기에도 사실상 유지된 것이라고 봄이 상당하다. 3)해방과 건국 이후 현재까지의 서울의 수도성 유지 해방 이후 서울이 수도인 것을 언급하는 법률조항들이 계속 존재하여 왔으나, 이들은 서울이 전통적으로 우리나라의 수도라는 점을 이미 존재하는 규범적 전제로서 받아들이면서 이를 기준으로 수도 서울의 특별한 지위를 법률적으로 설정하기 위한 조항들이었고, 법률의 차원에서 서울이 수도인 점을 확정하고자 하는 내용을 가진 것은 아니었다. 해방 이후 현재까지의 이러한 입법의 상황을 살펴보아도 서울이 수도인 점에 대한 우리 국민의 전통적인 법적 확신이 확인된다. (다)그렇다면 수도가 서울로 정하여진 것은 비록 우리 헌법상 명문의 조항에 의하여 밝혀져 있지는 아니하나, 조선왕조 창건 이후부터 경국대전에 수록되어 장구한 기간 동안 국가의 기본법 규범으로 법적 효력을 가져왔던 것이고, 헌법 제정 이전부터 오랜 역사와 관습에 의하여 국민들에게 법적 확신이 형성되어 있는 사항으로서, 우리 헌법의 체계에서 자명하고 전제된 가장 기본적인 규범의 일부를 이루어 왔기 때문에 불문의 헌법규범화된 것이라고 보아야 한다. (라)이를 관습헌법의 요건의 기준에 비추어 보면, 서울이 우리나라의 수도인 것은, 서울이라는 명칭의 의미에서도 알 수 있듯이 조선시대 이래 600여년간 우리나라의 국가생활에 관한 당연한 규범적 사실이 되어 왔으므로 오랜 전통에 의하여 형성된 계속적 관행이라고 평가할 수 있고(계속성), 이러한 관행은 변함없이 오랜 기간 실효적으로 지속되어 중간에 깨어진 일이 없으며(항상성), 서울이 수도라는 사실은 우리나라의 국민이라면 개인적 견해 차이를 보일 수 없는 명확한 내용을 가진 것이고(명료성), 나아가 이러한 관행은 장구한 세월동안 굳어져 와서 국민들의 승인과 폭넓은 컨센서스를 이미 얻어(국민적 합의) 국민이 실효성과 강제력을 가진다고 믿고 있는 국가생활의 기본사항이라고 할 것이다. 따라서 서울이 수도라는 점은 우리의 제정헌법이 있기 전부터 전통적으로 존재하여 온 헌법적 관습이며, 우리 헌법조항에서 명문으로 밝힌 것은 아니지만 자명하고 헌법에 전제된 규범으로서, 관습헌법으로 성립된 불문헌법에 해당한다. 다.‘수도 서울’의 관습헌법 폐지를 위한 헌법적 절차 우리나라의 수도가 서울이라는 점에 대한 관습헌법을 폐지하기 위해서는 헌법이 정한 절차에 따른 헌법개정이 이루어져야만 한다. 성문의 수도조항이 존재한다면 이를 삭제하는 내용의 개정이 필요하겠지만 관습헌법은 이에 반하는 내용의 새로운 수도설정조항을 헌법에 넣는 것만으로 그 폐지가 이루어진다. 예컨대 충청권의 특정지역이 우리나라의 수도라는 조항을 헌법에 개설하는 것에 의하여 서울이 수도라는 관습헌법은 폐지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헌법규범으로 정립된 관습이라고 하더라도 세월의 흐름과 헌법적 상황의 변화에 따라 이에 대한 침범이 발생하고 나아가 그 위반이 일반화되어 그 법적 효력에 대한 국민적 합의가 상실되기에 이른 경우에는 관습헌법은 자연히 사멸하게 된다. 이와 같은 사멸을 인정하기 위하여서는 국민에 대한 종합적 의사의 확인으로서 국민투표 등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방법이 고려될 여지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사건의 경우에 이러한 사멸의 사정은 확인되지 않는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수도가 서울인 것은 우리 헌법상 관습헌법으로 정립된 사항이며 여기에는 아무런 사정의 변화도 없다고 할 것이므로 이를 폐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헌법 개정의 절차에 의하여야 한다. 라. 국민투표권의 침해 여부 수도의 설정과 이전의 의사결정은 국가의 정체성에 관한 기본적 헌법사항으로서 헌법이 정하는 바에 따라 국민이 스스로 결단하여야 할 사항이다. 또한 서울이 우리나라의 수도인 점은 불문의 관습헌법이므로 헌법 개정절차에 의하여 새로운 수도 설정의 헌법조항을 신설함으로써 실효되지 아니하는 한 헌법으로서의 효력을 가지는 것이다. 따라서 헌법 개정의 절차를 거치지 아니한 채 수도를 충청권의 일부지역으로 이전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 이 사건 법률을 제정하는 것은 헌법개정사항을 헌법보다 하위의 일반 법률에 의하여 개정하는 것이 된다. 한편 헌법의 개정은 국회의원 재적 과반수 또는 대통령의 발의로 제안되어(헌법 제128조 제1항)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에 따른 국회의 의결을 거친 다음(헌법 제130조 제1항) 의결 후 30일 이내에 국민투표에 부쳐 국회의원 선거권자 과반수의 투표와 투표자 과반수의 찬성을 얻어야만(헌법 제130조 제3항)이루어질 수 있다. 따라서 헌법의 개정은 반드시 국민투표를 거쳐야만 하므로 국민은 헌법 개정에 관하여는 찬반투표를 통하여 그 의견을 표명할 권리를 가진다. 그런데 이 사건 법률은 헌법개정사항인 수도의 이전을 위와 같은 헌법개정 절차를 밟지 아니하고 단지 단순법률의 형태로 실현시킨 것으로서 결국 헌법 제130조에 따라 헌법 개정에 있어서 국민이 가지는 참정권적 기본권인 국민투표권의 행사를 배제한 것이므로 동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 그렇다면, 청구인들이 제기한 다른 쟁점들에 대하여 더 나아가 판단할 필요도 없이, 수도의 이전을 확정함과 아울러 그 이전절차를 정하는 이 사건 법률은 우리나라의 수도가 서울이라는 불문의 관습헌법 사항을 헌법개정 절차를 이행하지 않은 채 법률의 방식으로 변경한 것이어서 그 법률 전체가 청구인들을 포함한 국민의 헌법개정 국민투표권을 침해하였으므로 헌법에 위반된다. 이 사건 법률은 청구인들의 기본권인 헌법 제72조의 국민투표권을 침해하여 헌법에 위반된다는 것이 별개 의견의 요지이다. 수도이전에 관한 의사결정은 헌법 제72조가 규정하는 국방·통일 및 기타 국가안위에 관한 중요정책에 해당하므로 헌법 제72조의 국민투표의 대상이 된다. 대통령이 어떠한 정책을 국민투표에 부의하는 행위는 자유재량 행위이다. 그러나 법치주의의 원리는 어떠한 공권력의 작용이라도 법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음을 요구하므로 대통령의 국민투표 부의행위가 자유재량 행위라고 하더라도 재량권의 일탈·남용이 있는 경우에는 그 재량권의 근거 규범인 헌법 제72조에 위반된다. 대통령이 수도이전문제를 국민투표에 부치지 아니하는 것은 헌법 제72조의 입법목적과 입법정신에 위배되고 자의금지원칙과 신뢰보호원칙에 반하므로 재량권을 일탈·남용한 위헌적인 것이 된다. 그러므로 대통령이 재량권을 적법하게 행사한다면 위 문제를 국민투표에 부치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고, 이에 따라 대통령은 수도이전에 관한 의사결정을 국민투표에 부칠 의무가 있다. 이에 국민은 위 대통령의 의무에 상응하는 권리인 국민투표권을 가지게 된다. 그런데 이 사건 법률은 국민투표에 의하지 아니하고 수도이전의 의사결정을 한 것이어서 국민투표를 확정적으로 배제하고 있기 때문에, 헌법 제72조의 국민투표권을 침해한다. 수도의 위치가 관습헌법 규범이라고 단정하기 어렵지만, 가사 다수의견과 같이 관습헌법 규범이라고 보는 경우에도 이 사건 법률이 헌법 제72조의 국민투표권을 침해하는 것은 마찬가지이고, 나아가 헌법 제130조보다는 헌법 제72조에 의하여 이 사건 법률의 위헌성을 확인함이 보다 타당하다. 가. 나는 다수의견의 논지는 우리 헌법의 해석상 받아들일 수 없다고 생각하므로 다음과 같이 견해를 밝힌다. (1)우선 오늘날의 헌법에서 과연 한 나라의 수도의 위치가 어느 정도의 중요성을 지니고 있는 것인지를 볼 필요가 있다. 역사적으로 수도의 소재지는 국가 정체성에 관한 중요한 사항이었으나, 자유민주주의와 입헌주의를 주된 가치로 하고 있는 우리 헌법은, 국가권력의 통제와 합리화를 통하여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최대한 실현하려는 것이 그 근본 목적이다. 수도의 소재지가 어디이냐 하는 것은 그러한 헌법의 목적 실현을 위한 ‘도구’에 불과하며, 그러한 목적 실현에 직접 영향을 주는 사항이라 보기 어렵다. 그러므로 헌법상 수도의 위치가 반드시 헌법 제정권자나 헌법 개정권자가 직접 결정해야 할 사항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 (2)‘서울이 수도’라는 관행적 사실에서 ‘관습헌법’이라는 당위규범이 인정되기 어렵다. 서울이 수도라는 사실이 오랫동안 우리 민족에게 자명하게 인식되어온 관행에 속한다 하더라도, 우리 국민이 그것을 강제력 있는 법규범으로 확신하고 있었다고 인정하기 어렵다. 우리 국민들에게 수도의 위치가 성문헌법과 동등한 효력을 지니는, 즉 헌법개정절차에 의해서만 개정되어야 할 정도의 법적 확신이 존재하여 왔다고 볼 수 없다. 수도이전 문제는 최근에야 우리 사회의 주된 쟁점이 되었고, 이 사건 법률의 입법과정에서도 여야 국회의원들은 수도이전 사안이 국민의 헌법적 확신을 지니는 헌법사항이라든가, 그 개정은 헌법개정절차를 통하여야 하므로 입법권의 대상이 될 수 없다든가 하는 점에 관한 인식을 전혀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므로 ‘서울이 수도이다.’라는 사실로부터 ‘서울이 수도여야 한다.’는 헌법적 당위명제를 도출하는 것은 논리의 비약이 있는 것이다. (3)성문헌법을 지닌 법체제에서, 관습헌법을 성문헌법과 ‘동일한’ 혹은 ‘특정 성문헌법 조항을 무력화 시킬 수 있는’ 효력을 가진 것으로 볼 수 없다. 성문의 헌법전은 헌법제정권자인 국민들이 직접 ‘명시적’ 의사표시로 제정한 것으로서 국가의 법체계 중 최고의 우위성을 가지며, 그 내용의 개정은 엄격한 절차를 거치도록 하고 있는 점에서, 관습헌법과 성문헌법은 동일한 효력을 인정할 수 없다. 성문헌법의 특징은 최고 법규범으로서 모든 국가권력을 기속하는 강한 힘을 보유하는 것인데, 이는 국민주권의 명시적 의사가 특정한 헌법제정절차를 거쳐서 수렴되었다는 점에서 가능하다. 관습만으로는 헌법을 특징화하는 그러한 우세한 힘을 보유할 수 없는 것이다. 성문헌법 체제에서 관습헌법은 성문헌법에 대한 보완적 효력만을 가진다. 성문헌법이 존재하는 한, 관습헌법은 성문헌법으로부터 동떨어져 성립하거나 존속할 수 없고, 항상 성문헌법의 여러 원리와 조화를 이룸으로써만 성립하고 존속할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헌법적 관행에 의해서 성문헌법이 변질될 수 있다는 것을 뜻하게 되고 성문 헌법전보다 불문적인 헌법의 관행 예가 우선하고 국가생활을 지배하는 결과가 된다. 이러한 법리는 관습헌법의 내용이 중요한 ‘헌법사항’이라 하더라도 동일하다. 국민들은, 설령 헌법제정시 자명한 사실이어서 성문화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던 사항이 있더라도, 언제든지 그러한 사항을 성문 헌법전에 수록할 수 있는 헌법개정권력을, 자신의 대표자와 국민투표를 통하여 행사할 수 있고, 이로써 성문헌법의 효력을 가지게 할 수 있다. 마치 법률에 규정되지 않는 한 아무리 처벌 필요성이 있는 사항도 처벌할 수 없는 것과 같이, 성문헌법에 규정되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서 법적 효력은 달라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4)다수의견은 관습‘법률’이 아닌 관습‘헌법’은 ‘헌법’이므로 그 변경은 헌법 개정절차를 통해야 한다고 하나, 이는 형식적 개념논리만 강조된 것이다. ‘관습헌법’이란 실질적 의미의 헌법 사항이 관습으로 규율되고 있다는 것을 뜻할 뿐이며, 관습헌법이라고 해서 바로 성문헌법과 똑같은 효력이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 성문헌법의 강력한 힘은 국민주권의 명시적 의사가 특정한 헌법제정절차를 거쳐서 나왔기 때문인데, 관습은 그러한 명시적 의사나 특정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인정되므로 성문헌법과 같은 효력을 인정할 근거가 없다. 다수의견은 국가의 정체성에 관한 중요한 사항은 ‘국민이 스스로 결단하여야 할 사항’이라고 하나, 우리나라의 국기인 태극기와 한글의 경우도 대한민국국기에 관한 규정과 한글전용에 관한 법률에서 규율되고 있는데, 그러한 규정 형식이 잘못되었다고 할 수 없다. 수도와 같은 관습헌법의 변경을 헌법 개정으로 행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헌법의 개정은 ‘형식적 의미’의 헌법, 즉 성문헌법과 관련된 개념이다. 헌법제정권자가 헌법개정을 일반 법률 절차보다 훨씬 엄격한 절차를 거치도록 한 이유는, 헌법전에 규정된 내용이 주권자의 의지의 명시적 표명으로서 이를 함부로 변경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헌법에 들어있지 않은 헌법사항 내지 불문헌법의 변경은 헌법의 개정에 속하지 않으며, 우리 헌법이 마련한 대의민주주의 절차인 법률의 제정, 개정을 통하여 다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만일 국회가 수도이전과 같은 중요한 문제에 대하여 민의를 대변하지 않고 당리당략적으로 입법한 것이라면, 그것이 헌법과 국회법 절차에 위반되지 않는한, 그러한 입법의 궁극적 책임은 국회가 국민의 의사를 반영하여야 하는 대의기관에 불과한 이상 그러한 입법부를 구성한 국민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한편 다수의견의 논지에 따르면 아무리 국회가 이 사건 법률 제정과정에서 공청회와 청문회 등 충분한 국민의사 수렴절차를 거쳤고, 국회의원 전원일치로 법률이 통과되었더라도, 헌법 개정절차를 거치지 아니하였다는 형식적 이유만으로 위헌이 되는데, 그러한 결론이 타당하리라 보기 어렵다. (5)‘서울이 수도’라는 관습헌법의 변경은 헌법개정에 의해야 한다면, 이는 관습헌법이 헌법이 부여한 국회의 입법권을 변경시키는 것이다. 그것은 관습헌법에 대하여 국회의 입법권보다 우월적인 힘을 인정하는 것이 된다. 헌법은 ‘입법권은 국회에 속한다.’(제40조)고 규정하며, 헌법에 달리 규정이 없는 한 국회의 입법권은 포괄적 대상을 지닌다. 입법권의 주체는 다름아닌 국민에 의하여 직접 선출된 대의기관이며, 헌법은 국민주권과 자유민주주의를 실현하는 방법으로 대의제를 기본형태로 채택하고, 국민으로부터 민주적 정당성을 부여받은 대표기관이 입법작용을 통하여 그 이념을 수행하도록 하고 있다. 수도이전과 같은 헌법관습의 변경의 경우, 별도로 이를 제한하는 헌법규정이 없는 경우 왜 국회의 입법으로 불가능한 것인지 실질적 이유를 발견하기 어렵다. 많은 나라에서 의회가 국민투표 없이 헌법을 개정할 수 있는데, 이는 의회가 다름아닌 국민의 대표기관으로서 주권의 대행기관이기 때문이다. 이 사건 법률은 투표의원 194인 중 찬성 167인(반대 13인, 기권 14인)으로 재적과반수와 출석 3분의2 이상의 압도적 다수로 통과되었는데, 그러한 입법이 국민의 민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였다는, 혹은 민의를 배신하였다는 정치적 비난을 받을 수 있는 것은 별도로 하고, 적어도 헌법적 측면에서 그것이 ‘국회의원들의 권한이 아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러한 결론은 관습헌법으로서 국회의 헌법상의 입법권한을 부인하는 것이고, 이는 헌법을 변경하는 것이 되므로 허용될 수 없는 것이다. 다수의견은 ‘관습에 의한 헌법적 규범의 생성은 국민주권이 행사되는 한 측면인 것이다.’라고 하나, 성문헌법 체제하에서 국민주권의 행사는 저항권의 행사와 같은 특별한 예외가 아닌한 성문헌법의 테두리 내에서만 이루어져야 한다. 현실적으로 무엇이 진정한 국민의 의사인지를 확인하기 어렵고 국민들 간에도 특정 사안을 놓고 갈등과 대립이 있을 수 있으므로, 헌법이 객관적으로 규정한 제도화된 절차가 아닌 헌법 외적인 방식으로 ‘국민주권의 행사’를 인정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헌법이 예정하지 않은 그러한 문제는 그것이 국가의 위기상황에 관련된 것이 아닌한 정치적 의사결정 구조에 맡겨야 하는 것이다. (6)결론적으로 서울을 수도로 한 관습헌법의 변경이 반드시 헌법개정을 요하는 문제라고 할 수 없고, 헌법해석상 국회의 입법으로 그것이 불가능하다고 할 수 없다. 따라서 이 사건 법률이 헌법 제130조 제2항의 국민투표권을 침해할 가능성은 없는 것이다. 나. 한편 나는 별개의견이 이 사건 법률은 헌법 제72조의 국민투표권을 침해하였다고 한 논지도 받아들일 수 없다. 헌법 제72조는 대통령에게 ‘국가안위에 관한 중요정책’의 국민투표를 실시할 것인지 여부에 관하여 재량을 주고 있는데, 사안의 중대성에 따라 그 재량 여부가 달라진다고 해석할 수 없다. 헌법 제72조가 대통령에게 과도한 재량을 주고 있어 국민주권주의와 직접민주주의를 구현하는 효과적인 제도인지 여부는 별론으로 하고, 현행 헌법상 위와 달리 해석할 만한 근거가 없다. 또한 그러한 재량은 헌법이 직접 부여한 것이므로, 행정법상의 재량권의 일탈·남용 법리는 적용될 수 없다. 그렇다면 이 사건에서 행정수도의 이전 정책에 대하여 대통령이 국민투표 부의를 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국민투표권이 행사되지 못했더라도, 이로 인하여 청구인들의 국민투표권이 침해될 가능성은 없는 것이다. 다. 이상과 같은 이유에서 청구인들의 국민투표권 침해 주장은 권리의 침해 가능성 자체가 인정되지 않으므로 부적법하다. 청구인들이 주장한 다른 기본권 침해 주장 역시 기본권 침해의 자기관련성, 직접성 혹은 현재성 요건을 갖추지 못하였다. 결국 이 사건은 ‘기본권 침해’를 구제하기 위한 헌법소원절차에서 헌법재판소가 본안판단을 하기에 부적법한 것이다.
  • 신행정수도 건설사업 전면 중단

    신행정수도 건설사업 전면 중단

    신행정수도 건설사업이 전면 중단되게 됐다. 21일 헌법재판소의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 위헌 결정에 따라 사업추진이 법적으로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여권이 수도 이전을 재추진하려면 개헌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의 국회 의석이 개헌 정족수인 3분의2 이상에 못 미치는 데다 이전 반대 여론이 우세한 현실을 감안하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런 점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특단의 결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신행정수도건설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이해찬 국무총리는 이날 “추진위가 법률적 효력에 미치는 활동은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부 대변인인 정순균 국정홍보처장도 같은 내용을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극심한 국론 분열 양상을 빚어온 수도 이전 논란은 법적으로 일단락됐지만 정치·경제·사회 등 국정 전반에 걸친 파장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후유증이 예상된다. 무엇보다 노 대통령이 정권의 명운을 걸고 추진해 온 수도이전 사업에 제동이 걸림으로써 향후 정국은 거센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됐다. ●우리당 긴급의총… “국민투표 검토” 정부 차원에서도 국가균형발전계획, 공공기관 지방 이전과 신수도권 발전방안 등은 사실상 수도 이전을 전제로 추진해 온 사안인 만큼 대폭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헌재의 ‘관습헌법’ 논리에 대해 “처음 들어보는 이론”이라고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시한 뒤 “충분히 시간을 갖고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고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여권은 충격과 당혹감에 휩싸인 채 대책 마련에 부심했으며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헌재 판결을 환영한 반면 민주노동당은 수도이전 전면 중단을 촉구했다. 청와대는 이날 오후 긴급 수석·보좌관 회의를 가졌으며 열린우리당은 긴급 상임중앙위에 이어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이해찬 총리와 이부영 의장, 천정배 원내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고위 당정협의를 갖고 대책을 논의했다. 당정은 회의에서 열린우리당 정책위의장과 청와대 정책실장, 국무조정실장을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당·정·청 특별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열린우리당은 또 저녁 7시 긴급 정책 의원총회를 열어 국민투표를 통해 수도 이전을 재추진하거나 청와대와 국회 등을 뺀 정부 부처만 이전하는 방안 등 대안을 검토키로 했다. 열린우리당 임종석 대변인은 “예상하지 못했던 너무나 뜻밖의 결과여서 커다란 충격과 고통을 받았다.”며 “국민 여론을 수렴해서 입장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국회에서 박근혜 대표와 김덕룡 원내대표 등 주요 당직자들이 참석해 긴급 대책회의를 가졌다. 박 대표는 “우리나라 정체성이 흔들리고 법질서가 무너지는 것 아닌가 우려했는데 법치주의가 살아 있다는 것을 일깨워준 결정”이라고 헌재 판결을 환영했다. 김 원내대표는 “정부 여당이 민생경제 살리기에 전념하기를 바라고 한나라당도 분열된 국민을 통합하고 국가 정체성을 지키면서 하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은 “수도권 과밀 해소와 국토균형 발전의 취지에 맞지 않게 추진돼 온 수도 이전 사업을 전면 중단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 장전형 대변인은 논평에서 “헌재의 판결에 경의를 표한다.”면서 “‘천도’ 수준이라면 국민적 합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주식시장 요동…외환시장 덤덤 이날 주식시장은 요동쳤고, 외환시장은 덤덤했다. 부동산 투기꾼과 건설업체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건설경기 급랭으로 내수 부양의 ‘큰 재료’가 사라져 단기적으로는 경제 운용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대출 안미현기자 dcpark@seoul.co.kr ■ “개헌·국민투표 안 거쳤다”…8대1“위헌”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는 21일 신행정수도 건설특별법에 대한 헌법소원 사건에서 재판관 8대1의 의견으로 위헌결정을 내렸다. 헌재는 “정부의 신행정수도 이전은 단순히 행정수도 이전이 아닌 수도 이전”이라고 지적하고 “국민투표가 필수적인 헌법개정 사항임에도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며 이같이 결정했다. 헌재의 결정으로 정부가 수도 이전을 재추진하려면 헌법을 개정해 이전하려는 지역이 수도라는 조항을 명문화해야 한다. 헌재는 결정문에서 7명의 재판관이 다수의견으로 “서울이 수도라는 점은 헌법상 명문의 조항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조선왕조 이래 600여년간 오랜 관습에 의해 형성된 관행이므로 관습헌법으로 성립된 불문헌법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수도는 서울’이라는 관습헌법을 폐지하기 위해서는 헌법이 정한 절차에 따른 헌법개정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정부는 헌법 개정절차를 거치지 않았으므로 헌법개정을 위한 국민의 국민투표권을 침해한 만큼 위헌”이라고 말했다. 별개의견을 낸 김영일 재판관은 위헌 의견을 개진하면서도 “수도 이전은 헌법 72조가 정한 국방·통일 기타 국가 안위에 관한 중요정책”이라면서 “이 경우 국민투표를 실시해야 함에도 이를 어긴 것은 72조의 국민투표권을 침해한 것”이라고 피력했다. 소수의견을 낸 전효숙 재판관은 그러나 “서울을 수도로 한 관습헌법의 변경이 반드시 헌법개정을 요하는 문제라고 할 수 없다.”면서 “행정수도 이전 정책 역시 국민투표를 요하는 사안이라고 볼 수 없어 헌법소원은 이유없다.”는 각하 의견을 냈다. 청구인측 이석연 변호사는 선고 직후 “개혁이란 이름으로 헌법정신을 무시한 채 국가를 분열시키고 갈등으로 몰고 가는 집권세력에게 헌법의 가치가 살아 있음을 보여준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정부측 오금석 변호사는 “헌재 결정을 존중해야 하겠지만 법 이론적으로는 소수의견이 타당하다고 본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강충식 박경호기자 chungsik@seoul.co.kr
  • 케리, 접전지역서 한발 앞섰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전국적으로는 우세를 보이고 있지만 존 케리 민주당 후보가 승부의 결정권을 가진 접전지역에서 상승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기관인 해리스가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밝힌 유권자 820명을 상대로 지난 14∼17일 실시한 조사에서 부시 대통령은 48% 대 46%로 2%포인트 앞섰다. 또 조사대상자 가운데 2000년 대선에서 기권한 사람을 제외하면 51% 대 43%로 8%포인트나 앞섰다고 AP가 보도했다. 그러나 플로리다와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등 17개 ‘스윙 스테이트 (접전이 벌어지는 주)’의 조사결과는 케리 후보가 51% 대 44%로 7%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심장수술을 받고 회복중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 등의 유세에 합류하면 접전지역에서의 지지율이 더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AP가 추산한 이날까지의 대통령 선거인단 확보 숫자는 부시 대통령이 20개주에서 168명, 케리 후보가 12개주에서 171명이다. 이날 현재 로이터/조그비 조사에서 두 후보가 모두 45%로 3일째 같은 지지율을 기록했으나, 워싱턴포스트는 50% 대 47%로 부시 대통령이 3%포인트 우세한 것으로 발표했다. ●지지층내에서도 등락 보여 9·11테러 이후 부시 대통령에게 기울었던 ‘시큐러티 맘(아이들의 안전을 걱정하는 엄마들)’들이 경제 현안에 강점을 보이는 케리 후보에게 옮겨오는 것으로 조사됐다.CBS는 지난 9월초 부시 대통령의 여성유권자 지지율이 48% 대 43%로 케리 후보를 앞섰으나, 지난 17일 현재 케리 후보가 등록된 여성유권자의 지지율에서 50%대 40%로 10%포인트 앞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역대 미국선거에서 기혼여성은 공화당을, 미혼여성은 민주당을 지지해왔다. 반면 지난 대선에서 부시에게 10%의 표만을 던져줬던 흑인들도 최근 공화당의 구애공세에 흔들려 최고 20%까지 부시 대통령에게 투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또 케리 후보의 지지자 가운데 4분의 1은 이번 대선에게 결국 부시 대통령이 승리할 것으로 예측했다고 워싱턴타임스가 보도했다. 한편, 부시 대통령의 친척들이 인터넷에 케리 후보 지지 사이트(www.bushrelativesforkerry.com)를 만들었다고 보스턴 글러브가 전했다. 부시 대통령의 할아버지로 코네티컷주에서 상원의원을 지낸 프레스콧 부시의 누이인 메리 부시 하우스의 손녀·손자 6명이 부시 대통령의 보수적 견해가 자신들이 생각하는 평화나 사회 정의의 관점과는 다르며 부시 대통령의 재임으로 미국이 병을 앓고 있다고 판단해 행동에 나섰다는 것. ●법률전쟁 이미 시작 부시와 케리 캠프는 다음달 2일 선거에서 투·개표 및 재검표를 둘러싼 법적 소송 사태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변호사와 자원봉사자 등 수만명씩의 선거소송 대책팀을 구성했다. 케리 진영은 2000년 대선 당시 재검표 소동을 빚었던 플로리다에 변호사 2000명을 배정한 것을 비롯, 미 전역에 1만여명의 변호사를 배치시켜 최소 5개주에서 동시 소송을 진행시킬 준비를 마쳤다. 부시 진영도 3만개 투표구를 전담할 대규모 변호사 군단을 각주 공화당 본부별로 지정했으며, 플로리다의 경우 265명의 정예 변호사를 활용해 유사시 즉각 대응할 계획이다. 월가에서는 자칫 승부가 내년 5월까지도 가려지지 않고 이에 따라 증시가 가라앉는 최악의 상황이 초래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CNN이 방송했다. dawn@seoul.co.kr
  • ‘司試메카’ 신림동 학원가 직격탄

    2008년 로스쿨 도입 결정으로 관련 업계의 지각변동이 가시화되고 있다. 무엇보다 사법시험의 메카로 자리매김해 온 서울 신림동이 직격탄을 맞았다. 신림동 학원가는 영역 다각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사법시험만으로는 생존이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신림동 L법학원 김채환 원장은 “이미 신림동에서 사시를 전문으로 하는 학원의 상당수가 도태됐다.”면서 “내년 초부터는 이같은 경향이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공무원 시험 중심으로 개편 신림동 학원가가 새로운 시장진입을 시도하면서 사시를 중심으로 형성됐던 고시촌의 예전 모습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게 됐다. 학원들이 행·외시를 위한 PSAT, 법무사,7·9급, 경찰시험 등으로 눈을 돌려 영역을 확대하면서 신림동은 ‘시험종합학원타운’으로 외형부터 달라지고 있다. 이같은 변화 가운데 특히 두드러지는 것은 7·9급 공무원시험으로의 저변확대다. 신림동에서 사시전문학원으로 손꼽히는 V법학원은 최근 7·9급 등 공무원시험을 전문으로 하는 학원을 인수했다. 김범전 원장은 “로스쿨 도입이 확정되긴 했지만 그 외 세부사항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바가 없어 학원으로서도 어떻게 대비를 해야 할지 난감한 상황”이라며 “현재 사시 강좌를 기존대로 유지하면서 신림동의 인프라를 이용해 공무원 시장에 진입하려는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H법학원은 아예 노량진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이 학원의 이규율 부원장은 “다각화를 위해 사시와 병행해 행시에도 역점을 두고 있고,7·9급 학원은 노량진에 신설한다는 계획”이라며 “시간은 걸리겠지만 노량진과 함께 신림동이 각종 시험의 양대 축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량진 타격 안 받을 것” 하지만 노량진 학원가에서는 신림동의 움직임에 대해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표정이다. 오히려 전통적으로 신림동이 강세를 보였던 행·외시에까지 손을 뻗치겠다는 의욕을 나타냈다. 노량진의 S학원 관계자는 “신림동의 평균수험준비 기간은 10년 정도이고, 노량진은 2∼3년 단기간으로 승부를 본다.”면서 “두 고시촌의 사이클이 전혀 달라 기존의 차별성이 사라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 관계자는 또 “공무원시험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노량진이 우세하다.”면서 “노하우를 살려 행·외시 시장에 뛰어들 계획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PSAT와 영어 강의만 추가하면 되기 때문에 학원으로서도 전혀 부담없이 저변을 확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N학원 관계자 역시 “학원가가 정착하기 위해서는 최소 10년 이상이 걸리는데 자본규모가 큰 노량진 학원들의 아성을 넘볼 수 있겠느냐?”면서 신림동의 성공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다. 그는 또 “공시생(공무원시험준비생)들 중에는 통학하거나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신림동은 역세권에서 한참 벗어나 있어 교통도 불편하다.”면서 “공시생들이 신림동으로 옮겨갈 만한 메리트가 별로 없다.”고 덧붙였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한준규기자 초경량비행기 도전기

    한준규기자 초경량비행기 도전기

    본격적인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파란하늘. 비가 온 후 가을하늘은 파랗다 못해 푸른 물이 뚝뚝 떨어질 정도로 눈부시게 아름답습니다. 이럴 때는 하늘에 풍덩 빠져버리고 싶어집니다. 그래서 큰맘 먹고 항공 레포츠의 메카라는 경기도 화성에 있는 어섬으로 갔습니다. 주말에는 전국에서 약 5만명이 항공레포츠를 즐긴다고 합니다. 그중에서도 초경량 항공기의 매력에 빠져드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빨간 마후라를 목에 두르고 파란 하늘을 누비고 다니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제가 여러분을 대신해서 초경량 항공기에 도전했습니다. 어땠느냐고요? 그 기분을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자, 이제 파란 하늘로 여러분을 모시겠습니다. 안전벨트 매시고 손잡이를 꼭 잡으세요. 출∼발. 아름다운 10월 초순, 날개클럽의 윤청(43)회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선뜻 윤회장은 “언제든 오세요. 하늘에도 가을이 왔습니다. 가을을 느끼기엔 하늘이 최고죠.”라고 흔쾌히 승낙했다. 마음이 설레기 시작했다. 며칠간은 새가 부럽지 않았다.‘나도 너희들처럼 푸른 하늘에서 자유를 만끽할 수 있을 거야!’ 괜히 웃음이 터져나왔다. 난다는 것은 원초적인 본능인가. 내가 도전할 종목은 초경량항공기. 속도는 다소 느리고, 위험해 보이지만 온몸으로 푸른 하늘의 신선함과 바람을 맞을 수 있는 울트라 라이터 모터,ULM이다. D-데이는 14일. 내 들뜬 마음을 시샘하듯 전날 저녁무렵부터 뇌성벽력과함께 소나기가 무섭게 쏟아졌다. 날씨때문에 밤잠을 설치다니…. 한편으론 걱정이 되면서도 아무 시름없던 초등학교 저학년으로 돌아간듯 행복감이 밀려왔다. 늦게 잠든 탓인지 평소보다 늦게 눈이 떠졌다. 창가로 달려가보니 아침햇살이 눈부셨다.“아자, 하늘이 나를 기다리는구나!” 한껏 흥분을 누르고 취재장비를 챙겨 집을 나섰다. 아침은 차에서 김밥으로 때운채 막 서해안고속도로로 진입하자 전화기가 울렸다.“바람이 심상치 않아요. 비행이 어려울 것…”황급히 나는 윤회장의 말을 잘랐다.“안돼요. 전 오늘 꼭 타야해요.”내 굳은 결심이 느껴졌는지 윤회장도 더이상 만류하지 않았다.“일단 어섬에서 만납시다. 오후엔 바람이 잘 수도 있으니까….” 어섬엔 바람이 먼저 도착해있었다. 서 있기도 힘들 정도였다.‘초짜’가 이런 날씨에 비행이라∼. 마음이 초조해졌다. 그러나 점심을 먹고난 후에도 바람은 잠잠해질 것 같지 않았다. 일단 오후 4시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더 늦으면 사진도 마땅치 않을 것 같았다. 어쩌랴. 일단 하늘의 뜻에 맡기고 어섬을 둘러보며 시간을 때웠다. 드디어 4시, 윤회장과 일행들은 어섬의 마산포 비행장 활주로로 나가 바람을 체크했다. 내 침 넘어가는 소리가 소음처럼 내 귀를 울렸다. 순간 윤회장은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웠다.“야 바람 좋다!”나도 모르게 “야!” 환호성을 질렀다. 비행기 격납고로 이동해 우선 ULM 조립에 들어갔다. 윤회장, 김용진(42)총무, 한윤진(33) 패러글라이딩 교관 등 세명이 능숙한 솜씨로 조립했다. 행글라이더보다 두배정도 큰 날개를 만들고 그 밑에다 엔진을 결합했다. 그리고 손으로 줄을 당겨 시동을 걸었다.‘쿠릉쿠릉’소리를 내며 시동이 걸렸고, 부릉부릉 엔진소리를 내며 프로펠러가 힘차게 돌아갔다. 그런데 웬일인가. 막상 비행체를 보니 타고 싶은 마음이 싹 가셨다. 말이 좋아 초경량 비행기이지 행글라이더에 모터를 부착해 시속 120㎞까지 낼 수 있다지만 덮개는커녕 손잡이도 없는 게 아닌가. 오직 안전벨트만으로 몸을 고정한다는 것이다.‘혹시 떨어지면 어떻게 하지’ 갑자기 불안한 생각, 아들과 아내, 부모님 생각까지 났다. 망설여졌다. 순간, 하늘을 날고싶다는 욕심을 접고 싶어졌다. “빨리 헬멧 쓰고 무전기 테스트하고 준비하세요. 곧 해가 질 텐데….” 먼저 조종석에 앉은 윤회장이 채근하는 통에 ULM에 올랐다. 윤회장의 뒤편에 앉으니, 무전기를 통해 윤회장의 목소리가 들렸다.“혹시 엔진이 꺼져도 행글라이딩이 가능한 안전한 비행체이니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나는 수백번 비행을 했는데도 이렇게 멀쩡합니다!!!””“넵!”내 불안한 마음을 들킨 것이 부끄러워 큰소리로 답했다. 출발이다. 윤회장은 엔진 출력을 높이는가 ‘부∼릉 부∼릉 왕∼’소리가 들렸고, 몇m를 달리는가 했더니 순간 맞바람을 맞으며 기체가 솟구치듯 하늘로 날아올랐다.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았다. 황홀했다. 내가 살고있는 세상이 이렇게 아름답구나! 발아래 펼쳐지는 시화호, 햇살을 맞으며 반짝반짝 빛나는 물결은 다이아몬드를 뿌려 놓은 듯했고 저기 멀리 물결치는 황금들녘과 작은 산들은 영화를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바로 이거구나, 자유. 목숨을 바쳐서라도 느끼고자 했던 것이구나.’갑자기 밀랍으로 만든 날개를 달고 태양을 향해 날아오르다 그만 날개가 녹아버려 목숨을 잃은 이카루스에서 레오나르도 다빈치, 라이트 형제등 하늘을 나는 꿈을 꿨던 사람들이 차례차례 떠올랐다. 그런데 갑자기 엔진이 퍼득 퍼득 소리를 내며 꺼지는가 싶더니 비행체가 10여m 아래로 쑥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으악!”‘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하는 생각이 몇 초에 스쳐 지나갔다. 나도 모르게 윤회장의 허리를 꽉 잡았다.“하하하.”윤회장의 호탕한 웃음소리가 들렸다.“엔진을 꺼도 비행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거예요. 많이 놀라셨죠.”그가 장난을 쳤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다시 엔진 시동을 걸었다.‘휴∼’한숨이 나왔다. 시화호 일대를 몇 바퀴 돌고 나는 내려왔다. 사진촬영을 위해서다. 이번에는 김총무가 모터패러를 타고 이륙했다. ULM의 경우는 가속기를 밟으면서 행글라이더의 컨트롤 바를 위로 치켜들면 기체가 하늘 위로 치솟았고, 당기면 아래로 한없이 떨어진다. 좌우 방향 조정도 마찬가지로 간단해 보였지만 모터패러는 더 어려운 것 같았다. 일단 패러글라이더를 한손으로 조정하고 다른 손에는 가속기를 손으로 누르며 속도를 조절해야 하므로 이륙하기가 더 어렵다. 패러글라이딩을 완전히 마스터한 사람만이 모터패러를 탈 수 있다했다. 사진장비를 챙겨 어섬 활공장으로 올라갔다. 밑에서 무전으로 한윤진씨가 교신을 하며 도와주었다. 몇 차례 사진을 찍는데 해가 뉘엿뉘엿 지기 시작했다. 그때 거위에게 나는 법을 가르치려는 소녀 안나 퍼킨과 거위 떼의 환상적인 비행 장면이 기억에 남는 영화 ‘아름다운 비행’의 포스터가 생각났다. 석양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붉은 노을과 날고있는 사람들…. 너무 아름다웠다. 허리둘레 34인치의 ‘아저씨’, 내 눈에 눈물이 흘렀다. 땅에서 아둥바둥 살고있는 내 모습을 하늘에서 내려다봤고, 지는 해를 배경으로 삶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가진 것은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다. ●초경량비행기란 자체 무게가 225㎏ 이하, 연료용량 38ℓ 이하의 비행기를 일컫는다. 방향타를 이용해 조종하는 타면조종형과 몸을 움직여 방향을 바꾸는 체중이동형으로 나뉘는데 초경량 항공기로는 국내 가장 먼저 도입된 ULM(울트라 라이트 모터의 약자, 행글라이더에 엔진을 장착한 비행체), 모터패러(패러글라이더에 엔진을 장착한 비행체)와 흔히 말하는 조그마한 경비행기까지 다양하다. 최근엔 패러글라이딩이나 행글라이딩을 하는 사람들보다 엔진의 힘을 이용하는 비행체를 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날씨와 바람의 영향을 덜 받고 장거리 비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연료를 한번 채우면 보통 시속 70∼80㎞로 2시간까지 비행이 가능하다. ■ 이곳에서 배우세요 ●배울 곳:항공레포츠를 배울 수 있는 곳은 많다. 하지만 제대로 가르칠 곳을 선택해야 한다. 인터넷 게시판 등을 통해 불만사항 등을 미리 체크하는게 좋다.날개클럽(02-927-0206)은 항공 레포츠의 대표주자. 체험비행은 물론 패러글라이딩, 행글라이더 등 무동력 부문과 ULM, 모터패러 등 동력 부문 모두를 체계적이고 책임있게 교육한다.(www.nalgaeclub.co.kr) ■ 버섯집서 별헤는 밤 시골밥상에 인심도 흠뻑 어섬은 시화호를 끼고 있는 항공 레포츠의 메카. 경비행기, 패러글라이딩, 행글라이딩 등 다양한 항공 레포츠뿐 아니라 원드서핑, 카이드 서핑,MTB 등 다양한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또 바다를 끼고 있어 계절에 맞는 다양한 먹거리와 고급 펜션들이 들어서 있다. 하늘과 땅, 바다에서 즐길 게 집약된 곳이다. ●버섯모양의 집, 해피하우스 해피하우스에 들어서면 만화 ‘스머프’의 마을이 연상된다. 집을 버섯모양으로 만들어 연인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또 나무로 지어진 펜션은 하나하나 독채라 다른 사람의 방해를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더욱이 가수 서태지가 시화호에서 뮤직 비디오를 촬영하고 하루를 묵고 갔다고 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버섯집은 원룸형태로 되어 있으며 보통 4∼5평 수준으로 실내에 싱크대와 화장실 등을 갖추고 있다. 가족들은 독채에 묵는 편이 좋다. 운영자의 아내가 시인이라 펜션 곳곳에 자작시를 써놔 운치를 더 해준다. 바비큐 시설과 족구장까지 갖춰져 있다.(031)357-3908,www.ehappyhouse.com. ●시골집 밥상 어섬에서 송산쪽으로 10여분을 나가다보면 오른편에 간판이 있다. 점심은 12시부터 2시까지 저녁은 6시 30분터 7시30분까지, 식사때만 영업한다. 말 그대로 시골밥상으로 어머니의 손맛을 느낄 수 있다. 된장찌개의 맛이 일품, 반찬도 매일 바뀐다. 주문할 필요도 없이 앉으면 밥을 가져다 준다.5000원.(031)357-1859 ●어심 어섬에서 제일 고급스러운 집. 계절에 맞는 음식을 판다. 지금은 한창 대하를 많이 판다. 굵은 소금을 깔고 그 위에 올려 구운 대하를 까먹는 재미가 쏠쏠하다.1㎏ 보통 30미 정도에 3만 5000원. 요즘은 농어도 많이 난다. 농어회는 3만원. 이집의 별미인 얼큰해물칼국수는 청양고추의 매운 맛과 바지락, 새우 등 해물의 시원한 맛이 조화를 이룬 별미. 메뉴에는 없고 특별주문하는 사람들에게만 끓여준다,5000원.10월 말부터는 굴밥도 판다. 자연산을 고집하는 주인 때문에 평소에는 먹을 수 없다는 점이 아쉬우면서도 믿음직스럽다.(031)357-2109 글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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