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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 1석의 승부’

    재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당의 움직이 더욱 분주해졌다. 한나라당은 전승을 목표로 막판 총력전에 돌입했고,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은 막판 역전을 위해 가능성 있는 지역에 대한 집중지원에 나섰다. 특히 선거 결과에 따라 각 당의 내부상황이 바뀔 공산이 크고, 나아가 대선 구도까지 흔들릴 가능성이 있어 각 당 지도부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졌다. 열린우리당은 종반으로 가면서 경기 부천원미갑과 대구 동을의 분위기가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다. 부천에선 이상수 후보가 다소 앞서는 것으로 분석하기도 하는 등 최소한 ‘1석 건지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나라당은 여전히 4곳 모두 승리에 기대감을 보였다. 부천원미갑과 울산 북에서는 두 자릿수로 앞서고 있고, 경기 광주와 대구 동을도 우세한 것으로 자체 판단하고 있다. 막판까지 재선거를 통해 노무현 정권 심판론을 강조하고 있다. 민노당은 종반으로 가면서 나아질 것으로 예상했던 정갑득 후보의 지지율이 제자리에 머물자 잔뜩 긴장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전승으로 끝날 경우 열린우리당은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4·30 재보선에 이어 연속 전패를 당해 내년 지방선거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문희상 의장 체제가 흔들리면서 조기 전대를 비롯해 대선주자 복귀론 등이 또다시 고개를 들 전망이다. 반면 한나라당으로서는 박근혜 대표의 친정체제가 완전히 뿌리를 내리면서 대권 경쟁에서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이 1석이라도 승리하면 분위기는 바뀐다. 특히 대구 동을에서 승리할 경우 영남 교두보를 확보함과 동시에 문 의장 체제는 완전하게 안전궤도에 진입할 수 있다. 반면 한나라당 박 대표의 입지가 흔들릴 공산이 크다. 특히 ‘노무현-박근혜’의 대리전에서 패한 만큼 당내 대선 후보 경쟁에서도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으로서는 경기 광주에서 무소속 홍사덕 후보가 당선될 경우도 난감해진다.박준석 구혜영기자 pjs@seoul.co.kr
  • 한나라 우세속 울산·광주 ‘박빙’

    한나라 우세속 울산·광주 ‘박빙’

    ‘한나라당 대체로 맑음, 열린우리당·민주노동당 흐림’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10·26 재선거 중반 판세다. 당초 예상대로 한나라당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자 전승의 기대에 부풀었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지난 4·30 재·보선의 참패 망령이 되살아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울산 북구에선 우세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민노당도 고전이 지속되자 당혹스러운 분위기다. 광주에선 무소속 홍사덕 후보가 선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리당, 부천 ‘올인´ 文의장 첫 현지지원 열린우리당은 한 곳이라도 건져보자는 마음이 간절하다. 따라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자체 판단을 내린 부천 원미갑에 총력전을 펼칠 태세다. 재선거 공식선거운동 시작 이후 처음으로 문희상 의장 등 당 지도부가 19일 부천 원미갑 정당사무소에서 회의를 한 것도 ‘부천 구하기’의 연장선에 있다. 당 자체 여론조사에서도 4곳 모두 앞서는 지역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 4곳 모두 선두 全勝 기대 한나라당은 자체분석 결과 4곳 모두 ‘우세’로 나오자 상당히 고무됐다. 특히 부천 원미갑은 2위와의 격차가 두 자릿수 이상 벌어져 당선 안정권에 진입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무성 사무총장은 “임해규 후보가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계층에서 2위보다 28.6%포인트나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승리를 확신했다. 경기 광주도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의사를 보인 계층에서 정진섭 후보가 무소속 홍사덕 후보를 5.3%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구 동을도 유승민 후보가 열린우리당 이강철 후보를 3.3%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다고 자체 분석했다. ●민노당, 울산 북구 예상밖 고전 ‘비상´ 그러나 울산 북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반응이다.‘반드시 투표하겠다.’는 계층에서 윤두환 후보가 민주노동당 정갑득 후보를 1.8%포인트로 앞서고 있어 안심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민주노동당은 울산 북구에서 한나라당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고 있는 것으로 자체판단하고 있다. 박준석 구혜영기자 pjs@seoul.co.kr
  • [씨줄날줄] 아프리카와 북한/이목희 논설위원

    1990년대 유엔평화유지활동(PKO)의 일환으로 아프리카 앙골라에 파병됐던 군인 L씨.“한국인 2세가 꽤 있어 놀랐습니다.” 알고 보니 북한 군사고문단원과 현지인 사이에 태어난 어린이였다는 것. 비슷한 시기 시에라리온을 다녀온 언론인 S씨.“웅장하게 지은 축구경기장이 있었는데, 북한이 지어줬다고 합디다.” 이어 기업인 K씨의 회고담.“1970년대 사하라이남 국가를 방문했습니다. 택시를 타고 ‘코리아대사관으로 가자.’고 했더니,‘김일성 수령 만수무강’이란 구호가 내걸린 북한대사관으로 데려다 주기에 황급히 차를 돌렸지요.” 장시기 동국대 교수가 “아프리카인들은 남한보다 북한을 더 친근하게 생각한다.”는 요지의 글을 인터넷에 올렸다가 주한 남아공대사관의 공개 면박을 받았다. 시점과 국가를 명확히 했다면 그리 틀린 언급은 아니었을 것이다. 과거의 특수사례를 현재의 일반론인 양 말하고, 남아공에서 글을 보낸 점이 불찰이었다. 한국전쟁 참전국인 남아공은 남한보다 북한과 친하게 지낸 적이 없었다. 특히 “대부분의 아프리카인들은 김일성을 위대한 근대적 지도자라고 생각한다.”는 주장은 과도한 추측으로 정치적 의도가 의심스러운 대목이다. 1960년대 중·소분쟁이 격화하자 북한은 양자간 등거리외교를 펼쳤다. 그러면서 외교 활로를 찾은 곳이 제3세계 비동맹국가였다.70년대 초까지 북한의 경제력은 남한보다 앞섰다. 비료·농기구 등 경제원조와 군사고문단 파견으로 아프리카 빈국의 환심을 샀다. 앙골라·소말리아 등의 북한 군사고문단은 각각 1000여명에 이르렀다. 당시 아프리카지역의 북한 수교국은 22개국으로 한국(7개국)을 단연 앞질렀다. 뒤늦게 발동이 걸린 한국은 처음 고전했다.80년대초 아프리카 공관에서 근무한 전직 외교관은 “무모한 숫자싸움에 무리한 일도 많았다. 오지 공관에서 말라리아에 안 걸리려고 키니네를 너무 먹어 머리가 멍해지곤 했다.”고 회상했다. 남북한의 ‘아프리카 대회전’은 80년대 후반 남측의 우세로 결판났다. 북한 경제의 급속한 쇠락과 동구권 공산국가의 붕괴 때문이었다. 한 현직외교관은 “기업 진출, 의료진·태권도사범 파견, 기술훈련생 교류와 PKO참여까지 이제 아프리카에서 ‘코리아는 남한’이라는 인식이 월등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이라크 개표부정 의혹 선관위 “재검표 불가피”

    이라크 헌법안에 대한 국민투표 결과가 당장 나오기 어렵게 됐다. 개표 부정 의혹이 제기되면서 광범위한 재검표 필요성이 대두돼 최종 결과가 발표되려면 며칠 더 걸릴 전망이다. 이라크 선거관리위원회는 17일 성명을 내고 “대부분의 주(州)에서 ‘수치’가 국제선거 평균치보다 높게 나왔다.”면서 “재검표 및 정밀한 비교·검증 작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여기서 ‘수치’는 투표율을 뜻하는 것이라고 AFP통신은 전했다.또 남부의 9개 시아파 우세지역과 북부의 3개 쿠르드족 지역에서 찬성표가 유달리 높게 나온 점도 재검표 요인이다. 선관위측은 “투표함에서 무작위로 추출해 재검표를 실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AP통신은 이들 지역에서 찬성표가 90% 이상이며 일부는 97∼98%가 나온 것 같다고 보도했다. 이에 헌법안 반대세력인 수니파는 부정 투표를 주장하며 불복 가능성을 시사했다. 열거한 부정 사례는 ‘경찰이 반대표가 많이 나온 지역의 투표함을 가져갔다.’,‘어떤 투표소는 찬성표가 등록 유권자보다 많다.’,‘비거주자가 투표를 했다.’ 등 다양하다. 그러나 테러 위협을 받은 시아파 지역의 투표율은 50∼60%대, 수니파 지역은 80∼90%대를 보인 것으로 유엔은 잠정 집계했다. 선관위 고위인사인 압둘 후세인 알-힌다위는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의 ‘헌법안 통과’ 발언과 관련 “라이스 장관은 선관위원이 아니다.”고 민감하게 반응하기도 했다. 모래 폭풍으로 북부 모술에서 투표 결과가 늦게 도착할 수 있다며 우려감을 나타낸 뒤였다. 한편 이라크 헌법안은 3분의 2 이상이 반대한 주가 알-안바르, 살라후딘 2곳에 그쳐 통과가 예상되고 있다. 이번 투표 과정에서 심각한 폭력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 지난 1월 과도의회 선거 때 투표소 공격이 91건이었지만 이번에 35건으로 줄었다며 미국측은 고무돼 있다.박정경기자 외신종합 olive@seoul.co.kr
  • [검찰총장 사퇴 파장] ‘사의 표명’ 안팎

    사상 초유의 법무장관 수사지휘권 발동 사태는 결국 14일 김종빈 검찰총장의 사표제출로 이어져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격랑 속으로 빠져들었다. 김 총장은 천정배 법무장관의 수사지휘를 받아들이는 대신 총장직을 내놓는 초강수를 던졌다. 겉으로는 수용 의사를 밝혔지만 사실상 거부한다는 뜻을 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총장이 4가지 시나리오 중 ‘수용+사퇴’ 카드를 빼든 것은 검찰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장관의 추가 수사지휘권 발동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일선 검사들을 상대로 수용과 거부를 놓고 의견을 모으는 과정에서 거부 의견이 우세했으나 이번 사안은 거부할 만한 사안이 아니었다. 검찰은 장관의 동국대 강정구 교수 불구속수사 지휘가 비록 부당한 측면이 있지만 불법행위가 아닌 만큼 검찰청법에 규정된 장관의 수사지휘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법을 수호하는 검찰이 스스로 위법 행위를 할 수는 없었던 것이다. 검찰은 대신 천 장관에게 강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구체적 사건에 대한 장관의 수사지휘는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는 점과 이번 지휘가 검찰권을 훼손할 수 있어 “심히 유감”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직격탄을 날렸다. 더 이상의 수사지휘를 받지 않겠다는 뜻으로도 받아들여지는 대목이다. 다시 말해 장관의 지휘·감독권을 규정한 검찰청법 8조의 존폐에 대한 공론화도 시도한 것이다. 김 총장은 이 과정에서 자신이 조직을 위해 희생하겠다는 생각을 굳힌 듯하다. 장관의 수사지휘권이 49년 검찰청법 제정 이후 한차례도 발동되지 않은 까닭을 총장직 사퇴로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법무부장관의 수사지휘가 정당한지는 국민이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장의 사퇴는 13일 오전 대검 평검사회의 이후 차츰 공론화되기 시작했다. 평검사들은 김 총장이 천 장관의 수사지휘를 거부할 것을 요구했다. 진퇴 문제는 김 총장 본인이 알아서 할 일이라는 의견도 전달했다고 한다. 이때부터 대검 주변에서는 “어차피 죽는다. 적군(정부여당)에게 죽느냐, 아군(검찰조직)에게 죽느냐의 차이만 있을 뿐”이라는 얘기가 돌았다. 일선 검사들의 의견은 수사지휘 거부가 우세했다. 총장으로서는 ‘거부+사퇴’ 카드를 빼들 수도 있었다. 하지만 수사지휘를 거부하고 사퇴한다는 것은 검찰에 큰 짐을 안겨준다는 점에서 김 총장의 부담으로 작용했을 법하다. 검찰 내부인사들로부터는 ‘수사지휘를 거부한 선배’라는 찬사를 받을 수 있지만 오히려 ‘검찰=개혁대상’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검찰개혁이라는 ‘역풍’을 조직에 안겨줄 수도 있는 위험한 카드였던 것이다. 실제 김 총장도 마지막으로 “지휘권이 타당하지 않다고 해 따르지 않는다면 검찰은 통제되지 않는 권력기관이라는 비판을 받게 될 것”이라는 말로 자신이 장관의 지휘를 수용한 배경을 설명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千법무 지휘권 발동 파문] 검찰간부 “수용” 소장검사 “거부”

    [千법무 지휘권 발동 파문] 검찰간부 “수용” 소장검사 “거부”

    천정배 법무장관이 행사한 지휘권을 수용할지 여부에 대한 검찰 간부들과 소장검사들 사이에 의견이 대립되면서 김종빈 검찰총장의 결정이 14일로 유보됐다. ●결정 왜 유보했나? 김 총장의 입장표명이 하루정도 미뤄진 것은 이번 일이 앞으로도 전례로 남을 수 있어 검사 전체의 의견을 존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여기에는 신중한 김 총장의 성격도 일정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김 총장은 13일 출근하면서 “오늘 중으로는 결론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검사들의 의견을 들어본 결과, 하나의 결론에 쉽게 도달하기가 쉽지 않았다. 검찰로서는 전체의 의견을 모으는 과정을 거쳐야 최종 결론의 명분을 살릴 수 있고 결론 이후에 예상되는 조직 내부의 후유증도 최소화할 수 있다. 검찰 간부들이 이날 밤 늦게까지 일선 검찰청 검사들과 이메일이나 핸드폰 등을 주고 받으며 의견 취합에 나선 것도 총장의 입장표명이 늦어질 경우, 생길 수 있는 검찰에 대한 역공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대검 간부들은 “수용” 대세 정상명 대검 차장 주재로 이날 오전 열린 대검 검사장급 간부 회의에서는 장관의 지휘권 행사를 수용하자는 의견이 대세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장관의 수사지휘권은 법률에 보장된 것이어서 거부할 경우, 검찰이 스스로 법률을 어기는 모순에 빠진다는 논리가 우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휘내용이 명백히 위법하거나 비합리적인 것이라고 볼 수도 없다는 게 대체적인 견해였다. ●평검사들,“정치적 중립 훼손” 하지만 평검사들은 대체로 강경한 입장이었다. 장관의 지휘권은 극히 예외적으로 신중하게 행사해야 하는데도 이번에는 그렇지 않아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훼손했다는데 뜻을 같이 했다. ●총장, 사퇴 않을 듯 한편 이번 일로 총장이 사퇴할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아 보인다. 검찰 고위관계자는 “총장이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사퇴를 거론한 적 없다.”며 사퇴가능성을 아예 일축했다. 대검간부들도 같은 의견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안이 총장직을 내걸 만큼 중대하지 않다는 판단과 형사소송법 개정과 수사권조정 문제 등 과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검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수사지휘를 거부하는 검사들도 총장의 진퇴는 본인이 결정할 문제라는 입장이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프로야구 2005] “KS 뒷문 내가 책임”

    ‘마무리가 KS반지의 주인을 결정한다.’ 15일부터 시작되는 삼성-두산의 한국시리즈(KS)는 마운드의 뒷심 대결로도 관심이다.KS가 7전4선승제의 단기전인 만큼 두 팀의 뒷문을 책임지고 있는 마무리투수의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따라서 ‘태양의 아들’ 오승환(23·삼성)과 ‘세이브왕’ 정재훈(25·두산)의 맞대결은 챔피언 반지의 향배를 가르기에 충분하다. 오승환과 정재훈은 다른 듯 하면서도 같다. 올시즌 처음으로 마무리 보직을 맡았다는 점과 타자들을 압도하는 구위, 위기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두둑한 배짱, 빼어난 성적은 닮은 꼴이다. 정규리그 승률왕(.909) 오승환은 올시즌 후반기 마무리로 돌아선 이후 완벽에 가까운 투구내용을 선보였다.10승11홀드16세이브로 투수 사상 첫 ‘트리플 더블’이라는 진기록도 수립했다. 방어율 역시 1.18로 신인답지 않은 놀라운 기록이다. 정재훈도 올 30세이브로 생애 첫 구원왕에 올랐고, 플레이오프에서도 1과 3분의1이닝동안 퍼펙트 피칭으로 1세이브를 챙겼다. 기록만 놓고 보면 둘은 섣불리 우열을 가릴 수 없다. 하지만 상대 전적으로 보면 오승환의 다소 우세가 점쳐진다. 오승환은 두산전 8경기,14와 3분의1이닝 동안 1승2세이브를 따내며 방어율 ‘0’을 찍었다. 상대적으로 선발진이 불안함에도 선동열 감독은 “8회부터 오승환이 버텨 우리는 매경기 7회까지 한다는 마음”이라며 강한 신뢰를 보낸다. 정재훈은 삼성을 상대로 1승2패4세이브, 방어율 2.25로 다소 뒤지지만 역시 최강의 뒷문지기다. 무엇보다도 두산은 리오스-랜들이라는 ‘원투펀치’를 보유해 정재훈의 어깨가 상대적으로 가볍다는 게 자랑이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얘들아, 원숭이·구관조 만져볼래”

    “얘들아, 원숭이·구관조 만져볼래”

    ‘만지면서 배우세요.’ 서울시시설관리공단은 연말까지 매월 넷째주 토요일 능동 어린이대공원 열대동물관에서 초등학생들을 위한 ‘놀토 동물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원숭이 구관조 등의 동물을 가까이에서 살펴보며 직접 만져볼 수 있다. 장수풍뎅이 사슴벌레 등의 곤충표본을 만들어보는 기회도 갖는다. 전화로 신청하면 된다. 참가비는 1만 5000원. 또 12월까지 유치원·초등학생 단체를 대상으로 동물을 만져 보며 먹이를 주는 ‘코코의 동물학교(1인당 3000∼5000원)’,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에코스쿨’도 함께 운영된다. ‘에코스쿨’에 참여하면 호랑이·사자 등을 가까이에서 관찰하며 동물에 대해 배운 뒤 수료증도 받을 수 있다. 참여비는 2인 가족당 1만원이며 1인 추가시 5000원씩 더 내야 한다.(02)450-9381∼2.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평화체제’ 전환 첫 관문

    정부가 전시 작전통제권(이하 작통권) 환수를 위한 협의를 미국측에 공식 제의한 것으로 12일 확인됨에 따라 귀추가 주목된다. 그러나 이 제의에 미국 측이 ‘연구 활성화’라는 원론적 입장만을 밝힌 데다 전시 작통권 환수에 따르는 막대한 경제적 부담도 만만찮은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어서 협상이 당장 급물살을 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유엔사·주한미군 지위 약화 정부는 지난 9월28∼30일 열린 한·미안보정책구상(SPI) 회의에서 한국 수석대표인 안광찬 국방부 정책홍보실장을 통해 미국 수석대표인 리처드 롤리스 국방부 동아태 부차관에게 전시 작통권 문제를 협의하자고 제의했다.1950년 당시 이승만 대통령이 맥아더 유엔군사령관에게 작전지휘권을 이양한 지 55년 만에 전시 작통권 환수 논의가 본격화된 셈이다. 정부로선 전시 작전권 문제는 한반도 안보여건의 변화와 맞물려 어떤 형태로든 재조정될 수밖에 없는 문제로 본다. 북핵 문제가 구체적인 해결 수순을 밟아 나가고, 그와 병행해서 현재의 정전체제가 평화체제로 전환할 경우 한·미 연합지휘관계도 새롭게 조정돼야 한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정전협정이 평화체제로 전환되면 유엔사가 존재할 명분이 없어지고 주한 미군의 지위도 흔들리게 된다. 그렇게 되면 기존의 한·미 군사관계와 대북 군사대비태세 전반에 총체적 변화가 불가피 하다.●北核포기 여부와 불가분 관계 당장 이달 21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 회의에서 이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이 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전시 작통권 문제가 SCM 의제에 포함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면서도 “추측컨대 언급은 있지 않겠느냐.”며 여지를 남겼다. 미국측도 우리측의 제의에 대해 즉답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문제가 6자회담에서 제기된 이상 마냥 입장 표명을 유보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전시 작통권 환수를 위해서는 선결돼야 할 과제도 적지 않아 보인다. 지난달 SPI 회의에서 전시 작통권 협의를 제의한 당사자인 안광찬 정책홍보실장도 정작 2002년 자신이 쓴 동국대 대학원 법학과 박사논문에서 갖가지 현실적 문제를 지적해 놓았다.●막대한 군사비 부담도 걸림돌안 실장은 논문에서 “전시작전권을 환수하느냐 마느냐라는 문제제기에 앞서 어떠한 절차로, 어느 시기에, 어떤 형태의 연합지휘체계를 가지는 것이 국익에 도움이 될 것인지에 대한 정책적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한국군이 전시 작전권을 당장 환수받게 될 상황이 왔을 때, 그에 따르는 막대한 군사비 충당 문제와 유사시 미군의 자동개입 유도장치 등을 선결과제로 지적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AL챔피언십시리즈] 에인절스 화이트삭스에 3-2 승리

    ‘악의 제국’ 뉴욕 양키스를 물리치고 아메리칸리그(AL) 챔피언십시리즈(7전4선승제)에 합류한 LA 에인절스가 적지에서 먼저 승리를 챙기며 기세를 이어갔다. 에인절스는 12일 US셀룰러필드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AL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에서 폴 버드-스콧 실즈-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의 완벽 계투를 앞세워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3-2,1점차의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경기 전만 해도 ‘디펜딩챔프’ 보스턴 레드삭스에 3연승을 거두며 챔피언십에 선착,3일 동안 재충전을 가진 화이트삭스의 우세가 점쳐졌다. 에인절스는 지난 9일 예정된 양키스와의 디비전시리즈 4차전이 비로 연기된 탓에 10일 동부의 뉴욕에서 4차전,11일 서부의 LA에서 5차전, 그리고 12일 중부의 시카고로 다시 이동하는 등 최근 48시간 동안 이동거리 4800㎞에 달하는 강행군을 했기 때문. 하지만 디비전시리즈에서 양키스를 3승2패로 물리치며 2002년 월드시리즈 우승 당시의 ‘랠리몽키의 기적’을 재연한 에인절스의 상승세는 무서웠다. 에인절스는 2회 4번타자 개럿 앤더슨의 우월 솔로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고,3회에도 올랜도 카브레라의 내야안타와 블라디미르 게레로의 내야땅볼을 묶어 3-0까지 달아났다. 화이트삭스도 3회말 조 크리디의 홈런과 AJ 피어진스키의 적시타로 2-3까지 쫓아갔지만, 에인절스의 철벽 계투에 막혀 끝내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에인절스의 선발 버드는 보스턴과의 디비전시리즈 3경기에서 무려 24점을 폭발시킨 화이트삭스의 강타선을 상대로 6이닝 동안 5안타 1볼넷 2실점으로 역투하며 부상으로 챔피언십 엔트리에서 제외된 에이스 바톨로 콜론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워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13일 오전 9시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2차전에는 화이트삭스가 에이스 마크 벌리, 에인절스는 제로드 와시번을 선발로 내세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강교수 불구속수사” 천법무 첫 지휘권 발동

    “강교수 불구속수사” 천법무 첫 지휘권 발동

    천정배 법무부장관은 12일 “한국 전쟁은 북한의 통일 전쟁”이라는 발언을 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동국대 강정구 교수를 구속하겠다는 검찰의 의견을 반려하고 불구속 수사하라고 수사지휘권을 발동했다. 법무장관의 수사지휘권은 검찰청법에 규정돼 있지만 구체적인 사건에 대해 지휘권을 발동한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즉각 “법질서를 뿌리째 무너뜨리는 일로 천 장관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는가 하면 검찰 내부에서조차 반발하고 있어 큰 파장이 예상된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는 이날 오후 강 교수를 1차 조사한 경찰과 마찬가지로 구속 수사 의견을 법무부에 올렸으나 천 장관이 거부, 수사지휘권을 발동했다. 장관의 지휘권 발동을 검찰총장이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어 금명간 밝힐 김종빈 총장의 입장이 주목된다. 검찰청법 8조에는 ‘법무부 장관은 검찰사무의 최고 책임자로서 일반적으로 검사를 지휘·감독하고, 구체적 사건에 대해서는 검찰총장만을 지휘·감독한다.’고 규정돼 있다. 하지만 검찰 내부에서는 장관의 지휘권을 따를지는 총장 재량에 달린 것으로, 구속력은 없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천 장관은 “우리 헌법에서는 국민의 신체의 자유를 기본권으로 규정해 최대한 보장하고 있고 형사소송법에서는 헌법정신을 이어받아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는 경우에만 피의자 및 피고인을 구속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면서 “이런 원칙은 공안사건에 대해서도 달리 적용돼야 할 이유가 없고, 여론 등의 영향을 받아서도 안 된다.”고 지휘권 발동 취지를 밝혔다. 김효섭 박경호기자 newworld@seoul.co.kr
  • [프로야구 2005 포스트시즌]삼성·두산 KS ‘배터리 대결’

    [프로야구 2005 포스트시즌]삼성·두산 KS ‘배터리 대결’

    오는 15일부터 열리는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에서 격돌하는 삼성의 선동열(42) 감독과 두산의 김경문(47) 감독이 화제다. 두 감독은 고려대 선후배 사이는 물론 한 방을 사용했던 ‘룸 메이트’인 데다 ‘부부’와도 비유되는 투수-포수의 배터리를 이룬 남다른 인연을 맺고 있어서다.81학번 새내기 투수였던 선 감독은 4학년이던 김 감독과 여드름 탓에 고민과 치료를 함께하는 등 속내를 감추지 않았던 막역한 사이다. 두 감독의 인연은 프로에서도 이어졌다. 선 감독은 한국야구위원회(KBO) 홍보위원 시절인 2003년 말 당시 두산의 김인식 감독 후임으로 내정됐지만, 조건이 맞지 않아 두산행이 불발됐다. 그러자 롯데 코치로 자리를 옮기려던 김경문 감독이 전격 사령탑에 앉게 된 것. 결코 선 감독 덕분(?)은 아니지만 자칫 감독직과 인연을 맺지 못할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삼성-두산의 KS는 2001년 이후 4년만의 ‘리턴매치’지만 두 감독은 지난해 플레이오프에 이은 두번째 자존심 대결. 그러나 상황은 사뭇 다르다. 선 감독은 당시 수석 코치로 활약했지만 올해는 감독직을 건 ‘승부사’로 나선다. 또 김 감독은 2년차지만 선 감독은 새내기여서 우승을 일궈내야 하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 게다가 당시는 KS 진출을 위한 전초전이었지만 이번에는 올시즌 챔피언을 결정짓는 KS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승부욕을 더한다. ‘1점차 승부’에 유독 강한 둘은 “우정은 우정이고 승부는 승부”라며 서로의 우승을 장담한다.‘지키는 야구’의 선 감독은 “두산이 올라올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두산이 집중력이 좋은 팀이지만 충분히 대비했다.”고 말했다. ‘믿음 야구’의 김 감독은 “삼성은 한화와 전혀 다른 팀”이라며 긴장하면서도 “오랜 시간을 쉬어 실전 감각이 떨어졌기 때문에 1차전에서 기선을 제압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한국시리즈 전문가 전망] ●허구연 MBC 해설위원 예측이 힘들다. 선발은 두산이 약간 우세하고 삼성은 불펜의 도움에 의지할 가능성이 크다. 삼성이 우승하려면 5·6차전에서 끝내야 하고 두산은 투수진이 좋아 오래끌수록 유리하다. 두산의 이혜천 금민철, 삼성의 전병호 오상민 등 좌완의 역할이 변수다. 삼성 타선에선 양준혁과 진갑용이, 두산에선 김동주와 최경환의 활약이 필요하다.1·2차전에서 두산이 1승1패하면 유리하고 삼성은 다 잡아야 한다. ●하일성 KBS 해설위원 7차전까지 갈 것 같다. 선발은 두산이, 불펜은 삼성이 앞서 마운드 전력은 비슷해 한 쪽이 일방적으로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배영수가 정상이라면 삼성에 한 표 던지고 싶다. 심정수의 포스트시즌 경험도 듬직하다. 두산 박명환은 전시효과일 것 같고, 삼성에 강한 이혜천이 제2선발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 선동열 감독은 첫해지만 한국과 일본에서 시리즈 경험이 많아 벤치 싸움도 백중세다. 대구 1·2차전이 관건이다.
  • 박지성 “카리미, 아시아 지존 가리자”

    박지성 “카리미, 아시아 지존 가리자”

    ‘아시아 지존은 바로 나.’ 제대로 맞붙었다.‘아시아의 별’ 박지성(24·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테헤란의 마술사’ 알리 카리미(27·바이에른 뮌헨)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과 이란의 평가전에서 양팀의 해결사로 맞붙어 진정한 아시아 최고의 선수를 가린다. 카리미는 지난 여름 박지성과 함께 유럽 축구 빅리그의 뜨거운 스카우트 경쟁을 촉발시킨 공격형 미드필더. 좁은 공간에서도 공을 뺏기지 않는 키핑력과 경기 흐름을 빠르게 파악하는 영리함을 바탕으로 한 공수 조율 능력, 한번에 수비를 무너뜨리는 패스력 등을 갖춘 아시아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카리미는 현재 독일 분데스리가 최고의 명문 바이에른 뮌헨에서 미하엘 발라크(독일) 등과 포지션 경쟁을 펼치며 8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는 등 빠른 적응력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선수에 선정되기도 했다. 박지성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다. 지칠 줄 모르는 체력으로 그라운드 전체를 오가는 공수 공헌도에다 빈 공간을 파고들어가 수비의 혼을 빼놓는 침투력 등으로 새로운 스타일의 축구를 선보이고 있다. 포르투갈의 신성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 웨일스의 전설 라이언 긱스 등과 포지션 경쟁을 펼치며 프리미어리그 9경기에 모두 출장,2도움을 기록하고 있다.2002한·일월드컵 4강,2004네덜란드 리그 우승과 유럽 챔피언스리그 4강 등 큰 무대 성적은 카리미보다 월등히 우세하다. 두 선수의 맞대결은 이번이 네번째. 둘 모두 양팀의 신예이던 2000아시안컵 8강과 이듬해 이집트 4개국대회에서 한국이 이란을 2-1,1-0으로 꺾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열린 아시안컵 8강에서는 카리미가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며 해트트릭을 기록, 한국에 3-4 패배를 안기기도 했다. 박지성이 이란전에 각오를 다지는 이유다. 박지성이 이를 악물어야 하는 이유는 더 있다. 두 선수가 나란히 새달 30일 발표되는 ‘2005AFC 올해의 선수’에서 일본의 나카무라 스케(27·셀틱)와 함께 강력한 수상 후보로 손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친선경기이긴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 누가 지배력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투표인단의 손길이 몰릴 가능성이 크다. 지난 94년 공신력을 인정받기 시작한 뒤 한국이 단 한 명의 수상자도 배출하지 못했던 한을 풀어야 한다는 점도 박지성을 더욱 더 채찍질한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사설] 대연정 논란 이젠 없던 일로 하자

    문희상 열린우리당 의장이 어제 “연정 얘기는 끝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노무현 대통령이 아직 대연정에 미련을 갖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집권여당 의장이 연정론을 확실하게 정리한 것은 잘한 일이다. 정책·지향점이 다른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간 연정을 추진하는 자체가 국정을 혼란스럽게 할 우려가 있었다. 문 의장은 이번 발언을 식언(食言)으로 만들지 말기를 바란다. 노 대통령은 올 정기국회가 끝나는 연말까지 대연정 등 정치적 사안을 제기하지 않겠다고 언급했었다. 이는 한시 조치로 여겨졌으며, 적절한 기회에 연정을 재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지난주 청와대는 대연정 논의 진행상황이 포함된 ‘독일총선 전후 정치분석 보고서’를 여야 국회의원 등 각계 인사 3만여명에게 이메일로 보냈다.“연정 재론 의도는 없으며, 독일 사례를 고민하자는 것”이라는 해명에도 불구, 연정론의 군불을 지핀다는 비판을 받았다. 문 의장의 연정론 종료선언 이후에는 이런 오해를 부를 언행이 없어야 한다. 특히 문 의장의 언급이 10·26 재선거 득표를 위한 일회용이어선 안 된다. 문 의장은 “(여당의) 지지율 하락에 대해 대통령의 연정 발언 때문이라는 분도 있다.”고 말했다. 연정론 종료선언에는 열린우리당의 기존 지지층을 다시 결집시키기 위한 속내가 깔려 있음을 털어놓은 셈이다. 대다수 국민이 바라지 않는 연정론으로 급격히 떨어진 여당 지지율을 만회해보려는 것을 탓할 수는 없다. 하지만 재선거가 끝난 뒤 약속을 뒤집는다면 국민으로부터 더욱 외면받게 됨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문 의장 발언과 관련,“현실적으로 대연정 추진이 어려워진 점을 말한 것”이라고 논평했다. 이어 “사전협의는 없었다.”고 밝혔으나 노 대통령과 문 의장간 이심전심이 있었기를 기대한다. 내년 이후에도 대연정 논란이 재연되어서는 안 되며, 대통령 임기단축 등 충격 조치도 당연히 없어야 한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을 비롯한 각 정당은 스스로의 정체성에 맞는 정책을 제시, 국민의 심판을 받는 게 떳떳하다.
  • [프로야구 2005] 김인식-김경문 ‘사제 충돌’

    [프로야구 2005] 김인식-김경문 ‘사제 충돌’

    ‘스승의 관록이냐, 제자의 패기냐.’ 느긋하게 플레이오프(PO) 진출팀을 기다려온 두산과 힘겹게 준PO를 통과한 한화가 8일부터 시작되는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에서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행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이번 PO의 최대 관심사는 6년간 감독-코치로 한솥밥을 먹은 한화 김인식 감독과 두산 김경문 감독의 사제 대결. 김인식 감독은 1995년부터 2003년까지 두산의 사령탑이었다. 그는 특유의 ‘믿음 야구’로 무너졌던 두산을 추슬러 95년과 2001년 두 차례나 한국시리즈 패권을 잡았다. 김경문 감독은 98년부터 배터리 코치로 김인식 감독을 보좌하다 지난해부터 지휘봉을 물려받았다. 김인식 감독은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김경문 감독은 투수 운용이 뛰어나다. 함께 일할 때 미처 발견하지 못한 부분”이라고 띄웠고, 김경문 감독은 “김인식 감독은 선수들에게 맡기는 선 굵은 야구를 펼친다.”고 화답했다. 그러나 승리에 대한 자신감은 모두에게서 묻어났다. 양 팀은 올시즌 정규리그에서 9승9패의 절대 호각세. 상대 타율도 .268로 똑같은 데다 방어율도 두산이 3.44, 한화가 3.48로 차이가 없다. 다만 ‘대포군단’ 한화는 홈런 22개로 ‘소총부대’ 두산(10개)을 압도했고, 두산은 빠른 발로 도루 14개를 기록, 한화(8개) 내야를 흔들었다. 일단 일주일간 한껏 충전된 선발진을 보유한 두산이 객관적으로 우세하다. 그러나 한화는 준PO 통과의 상승세를 타 결국 양팀의 승부는 안개속인 셈이다. 두산은 다니엘 리오스, 한화는 김해님을 1차전 선발로 예고했다. 올시즌 기아에서 이적한 리오스는 15승12패, 방어율 3.51에다 탈삼진 공동 1위(147개)에 오른 에이스. 리오스는 두산 유니폼을 입고 한화전 1경기,6과3분의1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김해님은 준PO에서 선발진을 모두 소진한 한화의 고육책. 정규시즌 6승8패,4.28의 평범한 성적을 냈지만 두산전 6경기에서 1승1패,2.86으로 호투, 기대를 모은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두산 김경문 감독 마운드 운용에 초점을 두겠다. 확실한 1·2선발(리오스와 랜들)이 있는 만큼 이들을 중용하되 나머지 경기에서는 당일 컨디션에 따라 선발을 정하겠다. 잠실은 넓고 대전은 상대적으로 좁아 변수다. 될 수 있으면 빨리 끝내고 싶다. ●한화 김인식 감독 선발이 한정돼 있다보니 김해님이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태균의 컨디션이 좋지 않지만,4번으로 계속 기용할 생각이다. 현재로서는 몇 차전까지 갈지 전혀 점칠 수 없다. 두산을 적이라는 생각보다는 편안한 마음으로 상대하겠다.
  • 미셸 위 ‘1000만弗 소녀’

    한국계 ‘천재소녀 골퍼’ 미셸 위(16·미국·한국명 위성미)가 6일 마침내 프로전향을 선언했다. 취재진으로 꽉 찬 호놀룰루의 칼라만다린호텔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미셸 위는 “프로로 뛰게 돼 행복하다.”는 말로 프로행을 공식선언했다. 그러나 그는 미여자프로골프(LPGA)나 미프로골프(PGA)투어 출전권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해 ’프리랜서 골퍼’로 활동할 것임을 예고했다.16세 생일을 닷새 앞두고 프로를 택한 그는 첫 행보로 50만달러(5억원)를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이재민을 위해 기부하는 영민함도 보였다.●4000만달러 챙길 수도 팬들의 관심은 그가 앞으로 얼마를 벌어들일지에 집중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최대 한해 4000만달러의 수입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스폰서십을 맺은 나이키와 소니가 공식적인 액수를 밝히지 않았지만 1000만달러(약 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테니스 요정’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1600만달러)와 ‘흑진주’ 세레나 윌리엄스(미국·1100만달러)에는 못 미치지만 광고 등 부수입까지 챙길 경우 여자스포츠 선수 최고 몸값은 시간문제다. 상금과 초청료도 만만치 않다. 미셸 위는 올해 호성적을 거둬 프로였다면 상금랭킹 13위(약 64만달러)에 해당하는 돈을 챙길 수 있었다. 대회 초청료도 A급인 30만달러를 웃돌 전망이다.●프로서도 통할까 “LPGA는 물론 PGA서도 통할 실력”이란 세계적인 골프교습가 데이비드 레드베터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그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우선 183㎝의 큰 키와 균형 잡힌 몸매, 그리고 긴 팔다리 등 골퍼로서 최적의 하드웨어를 갖췄다. 게다가 부드러운 스윙을 바탕으로 뿜어내는 300야드의 장타력은 눈에 띄는 경쟁력이다. 올 LPGA챔피언십, 에비앙마스터스 준우승, 브리티시여자오픈(공동3위)과 US여자오픈(3위) 등 특급대회에서 잇따라 상위권에 입상한 것은 실력이 이미 정상급임을 말해준다. 더군다나 이제 열여섯. 재능과 발전속도에 체계적인 관리와 경험이 보태진다면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물론 우려의 시각도 있다. 아마추어땐 ‘밑져야 본전’이란 생각으로 거침없이 샷을 날렸지만,‘버디=돈’의 공식이 성립하는 프로에서도 장타를 펑펑 터트릴지는 미지수. 학업 병행도 발목을 잡을 수 있다. 통상 프로선수들의 연습 시간은 하루 6시간이 넘고 해마다 20개 안팎의 대회에 출전해 실전경험을 쌓지만, 학교를 다니면서 ‘프리랜서’로 제한된 대회에 참가하는 미셸 위는 상대적으로 불리하다. 결국 “프로에서 2위는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 미셸은 우승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비제이 싱(피지)의 냉소어린 충고야말로 약육강식의 세계에 첫 발을 내딛는 미셸 위가 품어야 할 ‘화두’인 셈이다. 한편 미셸 위는 13일 팜데저트의 빅혼GC에서 열리는 삼성월드챔피언십에서 프로데뷔전을 치른다.최병규 임일영기자 cbk91065@seoul.co.kr
  • 콜금리 이번엔 올리나

    ‘이번에는 콜금리를 안 올리면 그 게 더 이상한 것.’ 오는 11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앞두고 시장은 이미 정책금리인 콜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미 지난달 박승 한은 총재가 ‘동결’을 발표할 때부터 10월에는 콜금리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강력하게 내비쳤다는 점을 근거로 들고 있다. 박 총재는 당시 “통화정책의 점진적인 방향조정을 검토해야 할 단계에 이르렀으며 10월 금통위에서 (이 문제를)진지하게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통위 내부에서도 ‘인상’쪽으로 급격히 무게추가 쏠리고 있다. 최근 공개된 지난 8월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7명의 금통위원 중 강력한 ‘인상론자’인 김태동 위원을 포함,3명이 금리인상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쪽에 서 있다.콜금리 인상에 줄곧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던 재정경제부도 최근 들어 반대의 목소리를 낮추며 유연한 입장으로 선회하는 등 콜금리 인상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다. 시장은 이미 콜금리 인상을 예상해 3년만기 국고채금리가 한때 4.8%까지 급등하는 등 ‘인상효과’를 미리 반영하고 있어 막상 금리를 올려도 별다른 충격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동결’이라는 예상외의 카드를 선택할 경우, 적잖은 혼란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당장 시중은행의 경우, 자금운용에 적잖은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미 콜금리 인상을 예상해 경쟁하듯 높은 금리를 쳐주는 특판예금 상품을 내놓았던 시중은행들의 경우, 장기예금이 빠져나간 상황에서 거의 대부분 단기자금만 들어오기 때문에 당장 유동성관리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 등을 감안하면 결국 콜금리 인상은 ‘초읽기’에 들어갔으며, 이번에는 0.25%포인트 올라 3.5%가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전망이다.일부에서는 내년 초까지 추가로 0.25%포인트 더 오를 것이라는 앞선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정영식 연구원은 “이미 (인상을 위한)분위기 조정은 끝난 만큼 시장에 혼란을 줄 동결쪽으로 결론을 낼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프로야구 2005] 부활 이호준 “나를 따르라”

    프로야구 준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에서 우세가 점쳐지던 SK가 1승2패로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하지만 SK팬들이 낙담하기에는 아직 이르다.5전3선승제로 치러진 역대 16번의 PO에서 1승2패로 뒤지던 팀이 3승2패로 뒤집은 사례가 5번이나 있다. 게다가 SK는 ‘해결사’ 이호준(29)의 부활로 6번째 역전드라마를 연출할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2일 준PO 2차전에서 SK가 무려 17안타를 폭발시키며 낙승했지만, 믿었던 이호준은 부진했다. 이호준은 경기 뒤 ‘특타’를 자청했다. 관중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 어둑어둑해진 문학구장 한편에서 티셔츠와 반바지 차림으로 묵묵히 방망이를 휘두르는 그의 진지함에서 의식을 치르는 사제의 모습마저 묻어났다. 그리고 이튿날 열린 3차전.SK는 한화에 다시 3-5로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주포 이호준이 솔로홈런을 포함해 4타수 4안타 2타점의 맹타로 ‘슬러거본색’을 드러낸 것은 희망이다. 특히 2개의 타점이 모두 2사후 터지며 ‘클러치 히터’다운 면모를 되살려 SK의 위안이 됐다.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원정 4차전에서 이호준에게 거는 기대는 더욱 크다. 우선 한화의 선발로 예고된 문동환에게 올시즌 1홈런을 포함해 8타수 3안타(타율 .375)의 강점을 보였다는 것.1차전에선 문동환에게 4타수 무안타로 맥없이 당했지만, 타격밸런스를 회복한 지금은 상황이 사뭇 다르다. 또 하나는 4·5차전이 열리는 대전구장이 이호준에게 안방이나 다름없다는 것. 이호준은 프로야구 구장 가운데 유독 대전에만 가면 신바람을 냈다. 시즌 타율 .271를 훌쩍 뛰어넘어 무려 .455(11타수5안타)의 놀라운 타격을 뽐냈다. 이호준이 팀을 벼랑끝에서 구하며 준PO를 최종전으로 끌고갈지 시선이 더욱 쏠린다. 한편 SK의 4차전 선발은 넬슨 크루즈로 예고됐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MLB] 보스턴·휴스턴 막차 탔다

    [MLB] 보스턴·휴스턴 막차 탔다

    3일 보스턴과 휴스턴이 나란히 마지막 남은 와일드카드를 획득,8장의 티켓 주인이 가려지면서 6개월 동안의 페넌트레이스 대장정을 마친 미프로야구 메이저리그가 5일부터 가을잔치의 막을 올려 2005년 챔프를 가린다. 아메리칸리그에선 뉴욕 양키스와 LA에인절스,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보스턴이 디비전시리즈(5전3선승제)에서 맞붙는다. 양키스와 에인절스의 대결은 ‘천재’ 알렉스 로드리게스(.321 48홈런 130타점)와 ‘괴물’ 블라디미르 게레로(.317 32홈런 107타점)의 대결로 압축된다. 다만 양키스가 선발진이 불안한 데 비해 에인절스는 튼튼한 선발진에 두터운 불펜까지 갖췄다.1차전 선발은 마이크 무시나(13승8패 4.41)와 바톨로 콜론(21승8패 3.48). ‘디펜딩챔프’ 보스턴과 화이트삭스는 창과 방패의 대결. 데이비드 오티즈(.300 47홈런 148타점)-매니 라미레즈(.292 45홈런 144타점) 쌍포가 버티는 보스턴이 창이라면 존 갈랜드(18승10패 3.50)-마크 벌리(16승8패 3.12)-호세 콘트라레스(15승7패 3.61) 등 호화 선발진을 가진 화이트삭스는 방패다.1차전 선발은 매트 클레멘트(13승6패 4.57)와 콘트라레스. 내셔널리그에선 애틀랜타와 휴스턴, 세인트루이스와 샌디에이고가 맞대결을 펼친다. 애틀랜타와 휴스턴의 대결은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두 노장 투수의 맞장이 볼 만하게 됐다. 통산 177승 154세이브에 빛나는 존 스몰츠(14승7패 3.06)와 통산 341승을 올린 로저 클레멘스(13승8패 1.87)가 관록을 겨룬다.1차전 선발은 팀 허드슨(14승9패 3.52)과 앤디 페티트(17승9패 2.39). 세인트루이스와 샌디에이고의 대결은 앨버트 푸홀스(.330 41홈런 117타점)가 이끄는 타선에다 크리스 카펜터(21승5패 2.83)-마크 멀더(16승8패 3.64) 원투펀치를 갖춘 세인트루이스의 우세가 예상된다. 빈약한 타선에 선발진마저 무너진 샌디에이고는 ‘에이스’ 제이크 피비(13승7패 2.88)와 튼실한 불펜진에 희망을 걸 작정이다.1차전 선발은 카펜터와 피비가 나선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1550조 투입불구 옛동독 성장 낙제점”

    |베를린 함혜리특파원|3일은 독일이 통일된지 15년이 되는 날이다. 현재 통일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인 측면보다 부정적 측면이 우세하다. 통일 이후 독일 경제상황이 계속 악화됐고, 동서독간 경제 불균형도 개선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독일의 유력일간지 디 벨트(Die Welt) 동독전문가 우베 뮐러(48)기자는 “통일이후 15년간 독일 정부는 옛 동독지역에 무려 1조 2400억유로(약 1550조원)를 쏟아부었지만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고 오히려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며 구조적 취약점 때문에 앞으로 15년이 더 큰 문제라고 우려했다. 뮐러는 15년간 동독문제를 추적해온 전문가로 독일 대통령의 통일 관련 조언자그룹에서 활동하고 있다. ▶통일 15년에 대한 평가를 한다면. -독일 통일은 1990년 당시 생각했던 것보다 어렵고 복잡하게 진행되고 있다. 통일 되고 5년간은 그런 대로 잘 진행됐다. 문제는 90년대 중반 이후 정체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는 것. 지난 10년간 경제성장률을 보면 동독은 연 평균 0.6∼0.7%로 유럽에서 가장 낮았다. 통일 이후 동독에 대한 서독의 재정지원은 연평균 850억유로에 달한다. 국내총생산의 4%를 쏟아부었지만 동독은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앞으로 15년이 남아 있는데 쉽지 않을 것이다. ▶독일정부 지원금은 어디에 썼나. -대부분 복지비용으로 사용됐다.850억유로 중 400억유로가 퇴직연금에 쓰였다.120억유로는 실업수당 등 노동시장 관리에 들어갔다.15∼20%만이 생산설비 투자에 할당됐다. ▶앞으로 15년을 더 심각하게 보는 이유는. -850억유로 중 150억유로를 지원하는 통일관련 세금이 15년뒤엔 폐지된다. 연평균 3%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해야 세수 등에서 부족분을 충당할 수 있지만 경제성장률이 1%미만에 불과하다. 재정지원이 줄면 공공투자가 사라지게 돼 일자리 85만개가 준다. 실업률은 높아지고 복지비용 증가로 주정부 부채는 눈덩이처럼 증가할 것이다. 독일 전체 문제로 확산될 것이다. ▶인구 이동문제도 우려가 큰데. -통독 이후 140만명이 줄었다. 이중 60%가 서쪽으로 이동하면서 줄어든 것이고,40%는 자연감소한 것이다. 앞으로 15년간은 인구이동이 더 두드러질 것이다. 고령화와 낮은 출산율로 2020년에 인구는 현재보다 11%가 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문제들이 발생한 근본 원인은. -통일이 너무 갑자기 이뤄졌다. 동독은 적극적으로 서독에 편입되길 원했고 서독은 통일작업에 대한 개념도, 계획도 서있지 않은 상태에서 통일을 받아들였다. 통일 이후 서독측 대처도 안이했다. 유럽 최대라는 경제력만 믿고 너무 낙관적으로 미래를 봤고, 재정이전만으로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생각했다. 세제, 세율 등 서독 시스템을 동독에 그대로 이전한 콜 정부의 정책적 실수도 컸다. ▶통일 이후 동독 지역의 만족도는. -여론조사 결과 현재의 생활환경에 만족하는 사람은 서독이 72%인 반면 동독은 52%에 불과하다. ▶문제들을 해결할 방안은. -인식전환이 필요하다. 동·서독 모두 이제는 달라졌다는 것을 빨리 받아들여야 한다. 완전한 통일이 이뤄지려면 60년은 걸릴 것이다. ▶여러 문제에도 불구하고 통일이 가져다 준 이점도 크지 않나. -물론이다. 문화적·심리적으로 볼 때 엄청난 부의 축적이다. 동독지역의 환경도 개선됐고 인프라도 많이 구축됐다. 법체제도 성공적으로 이식됐다. 전통있는 대학, 문화재도 복원됐다. ▶한국에 제언을 한다면. -한국의 상황은 정확하게 알지 못하지만 통계치를 볼때 동서독의 통일과 비교가 안될 정도로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경제력이 엄청나게 차이나기 때문에 통일 이후 급격한 인구이동이 예상된다. 우리는 계획이 전혀 없었지만 한국은 북한 사람들을 현지에 머물게 하면서 통일 절차가 진행되도록 하는 등 세심한 준비가 필요하다. 남한 정부는 경제여건이 좋아지도록 투자여건을 개발해야 한다. lot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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