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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는 육상의 미래다

    올림픽과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한국이 아직도 개최해 보지 못한 3대 스포츠 이벤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올림픽과 월드컵에 견줘 규모는 작지만 이 대회의 폭발력은 실로 엄청나다.‘기초종목 1번’의 상징성에다 천문학적 중계권·마케팅 수입, 미주와 유럽의 폭발적인 관심으로 여느 종목 국제대회보다 앞선다. 대구가 3대 이벤트 완성을 위해 2011년 대회 유치전에 한창이다. 오는 3월27일 케냐 몸바사에서 열리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집행이사회는 38명의 집행위원 표결로 대구나 호주의 관광도시 브리즈번 가운데 한 곳을 낙점하게 된다.두 도시외에도 모스크바, 바르셀로나 등이 유치 신청서를 냈지만 유럽과 비유럽이 번갈아 대회를 개최하는 관행 탓에 2011년 대회는 사실상 두 도시의 각축전이다. 여기서 떨어지면 곧바로 2013년 개최지 표결에 들어가 앞서 탈락한 국가들이 재도전하게 된다. 일단 대구가 믿는 구석은 6만 5000명을 수용하는 월드컵스타디움 등 풍부한 인프라에다 몇년 전 하계유니버시아드를 개최한 경험이다. 인프라도 우세하고 유치 열기도 뜨겁지만 관중 동원 능력은 의심받고 있다. 브리즈번은 주경기장으로 쓰일 퀸엘리자베스2세 스타디움이 1982년 리모델링을 마쳐 낡아빠진 것이 약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골드코스트가 인접한 데다 육상 강국이라는 점이 매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는 세계육상이란 브랜드 육성에 사활을 걸고 있는 IAAF에 ‘미래에 뻗어나갈 시장은 아시아뿐’이라는 논리로 설득하고 있으며, 이것이 어느 정도 먹혀들고 있다며 자신한다. 내년 열리는 베이징올림픽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유치위원회(위원장 유종하)는 일단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IAAF 실사단의 방한때 모든 역량을 과시한다는 다짐이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서울신문-KDSC 공동 여론조사(하)] “현 정부 들어 서울 보수화 뚜렷”

    [서울신문-KDSC 공동 여론조사(하)] “현 정부 들어 서울 보수화 뚜렷”

    연령·학력·권역별 구분에서 정치이념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인은 ‘연령’인 것으로 조사됐다.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젊은 유권자일수록 고령자에 비해 진보적 성향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 경제와 안보 측면에서는 물론이고, 안정과 변화라는 일반적인 측면에서도 젊은 층은 고령층에 비해 훨씬 더 진보적이다.20대와 30대에서는 안정보다는 변화를 바라는 유권자 비율이 더 높은 데 반해,40대와 50대 이상에서는 변화보다는 안정을 더 원하고 있다. ●젊은층 진보는 ‘인생주기 효과´ 전문가들은 연령의 영향력을 두 가지 차원에서 설명한다. 김형준 부소장은 “상대적으로 가진 것이 적은 젊은층은 상대적으로 많은 것을 가진 장년층에 비해 변화를 더욱 원하고 있다. 이른바 ‘인생주기(life cycle) 효과’”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 부소장은 “인생주기 효과는 일시적인 것으로, 젊은 층도 나이가 들면 안정을 바라는 보수 성향을 띠게 된다.”고 부연 설명했다. 연령의 영향력은 세대간의 가치관 차이로도 설명될 수 있다. 한 관계자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에서 자란 기성세대가 물질주의적 가치관을 갖고 있는 데 반해, 상대적으로 풍요로운 경제적 환경에서 자란 20대,30대 유권자는 탈물질주의적인 가치관을 가질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세대효과’가 작용한다는 것이다. 세대 효과는 인생주기 효과에 비해 장기적이라고 볼 수 있다. 유권자의 성향에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사회경제적 변수는 학력이다. 결과에 따르면 대체적으로 학력이 높을수록 진보적 성향을 띠었다. 중졸 이하와 고졸의 경우, 변화보다 안정을 원하는 유권자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반면 대졸 이상은 안정보다 변화를 원하는 유권자가 우세했다. 학력과 연령의 효과는 부분적으로 중복되고 있다. 젊은 층일수록 학력 또한 높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호남 ‘진보’ VS 영남 ‘보수’ 권역별로도 이념성향에 일정한 차이가 나타났다. 광주·전라 지역이 상대적으로 진보 성향이 높았다. 반면 경북·경남 지역은 상대적으로 보수성향이 강하게 나타난다. 다른 지역에 비해 진보적 성향이 강한 편이었던 서울 유권자들이 이번 조사에서 오히려 보수 성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사실이 눈에 띈다. 김 부소장은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노무현 정부 들어 서울이 점차 보수화되고 있다는 명제에 신빙성을 제공한다.”고 분석했다. 정리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서울신문-KDSC 공동 여론조사(하)] 유권자 이념성향 알아보니

    [서울신문-KDSC 공동 여론조사(하)] 유권자 이념성향 알아보니

    유권자의 보수화라는 전반적 흐름은 이번 서울신문·KSDC 조사에서도 마찬가지로 관찰됐다. 진보·개혁적 의제들에 대한 선호도가 두드러졌던 2002년 대선과 2004년 총선 직전과는 뚜렷하게 대비되는 현상이다. 경제와 안보, 사회 이슈와 관련된 문항들에서 보수적 답변을 한 응답자들이 대체로 많았다. 경제적 이념 지표로 활용되는 ‘성장(풍요) 대 분배(복지)’ 선호도 조사에서는 전자가 우세했다.“‘경제적 풍요’와 ‘복지·평등’ 가운데 무엇을 더 중시하는가.”를 묻는 항목에서 응답자의 52.8%가 ‘풍요’를 선택했다.‘복지·평등’이라는 응답은 46.5%에 그쳤다. 장기간에 걸친 성장률 둔화와 최근 심각해진 체감경기 악화가 성장에 대한 선호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결과는 10명 중 6명꼴로 국가정책 목표를 ‘경제 발전’으로 꼽았던 1년 전 여론조사 결과와도 맥을 같이한다. 안보 이슈에서도 보수화 경향이 두드러졌다. 안보 상황이 “위태롭다.”고 응답한 비율이 45.1%로 “위태롭지 않다.”(19.7%)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올해 잇따라 터져나온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와 핵실험이 국민들의 안보에 대한 위기의식을 심화시킨 결과로 해석된다. 그러나 “보통이다.”라고 응답한 비율도 32.3%에 이르는 등 전반적 위기인식의 정도는 크지 않았다. 유권자의 ‘우경화’는 자신의 이념성향을 규정하는 부분에서도 마찬가지로 관찰된다. 자신의 이념성향이 보수적이라는 응답자가 30.5%로 진보적이라고 답한 18.8%를 압도했다. 개혁과 진보를 표방하고 출발한 참여정부의 정책 실패가 진보 이념에 대한 지지도를 떨어뜨린 결과로 해석된다. 흥미로운 점은 “진보도 보수도 아닌 중도”라고 답한 응답자가 47%로 절반에 육박했다는 점이다. 이른바 ‘남남갈등’으로 상징되는 사회 내부의 이념 논쟁이 첨예화되면서 여기에 염증을 느낀 유권자 상당부분을 중간층으로 내몬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결과는 12월 대선을 앞두고 전개될 정계개편 국면과 맞물려 정치적 함의가 적지 않다. 선거를 앞두고 중간층 유권자들을 공략하기 위한 여야의 ‘정책 수렴’이 나타나거나,‘새로운 중도’를 표방한 제3의 정치세력이 등장, 대선 판도의 변수로 기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진보와 보수를 가르는 사회적 척도인 ‘안정 대 변화’ 선호도에서도 앞선 항목들과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안정’을 택한 비율(44.2%)이 ‘변화’를 선호한 비율(32.9%)보다 11.2% 포인트 높게 나타난 것이다. 이같은 안정 희구 심리엔 경제·이념적 요인 외에 사회변화의 가속화에 따른 ‘현기증’과 인구구조의 전반적인 노령화 추세도 함께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리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사설] ‘새해 시급한 과제는 경제성장’

    우리 국민 10명 중 6명은 새해에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경제성장’을 꼽았다. 지난 한해 국민의 삶이 그만큼 고단했다는 뜻이다. 환율 강세에 힘입어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에 진입했다지만 숫자상 의미 이상의 감동을 주지 못하고 있다.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 국민소득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고, 빈부격차 등 양극화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 국가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는 잠재성장률은 날로 떨어지고 있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 우리경제는 잠재성장력(연 5% 내외)을 밑도는 4% 성장에 그쳤다. 그러다 보니 일자리 창출도 연간 목표치인 30만 자리에 크게 미치지 못하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자칫하면 우리 경제가 저성장의 늪에 빠져들지도 모를 상황이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면 ‘파이’를 키우는 수밖에 없다. 참여정부가 지난 4년간 추진해 온 수요 억제 위주의 정책을 공급 확대쪽으로 선회해야 한다는 얘기다. 우리 경제가 투자 확대-고용 증가-소비 확대로 선순환할 수 있게 기업 투자의 장애물을 보다 과감히 걷어내는 한편 기업가 정신을 북돋워주어야 한다. 그래서 126만명에 이르는 취업포기자,52만명의 취업준비생들이 경제활동인구에 편입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줘야 한다. 이것이 바로 국민이 간절히 바라는 새해 소망이다. 올해 대선의 해를 맞아 유력 대선주자들이 이벤트성 대형 프로젝트를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거대 담론도 중요하지만 국민에게는 ‘손에 잡히는’ 일자리, 집값 안정, 빈부격차 완화가 더 시급하다. 오늘 열심히 일하면 내일은 보다 나아지리라는 희망이 더 절박하다. 국민이 올 대선에 기대를 거는 것도 이 때문이다. 따라서 대선 주자들은 국민 눈높이에 맞춰 체감할 수 있는 희망의 메시지를 내놓아야 한다. 특히 대선 논리가 경제의 근간을 흔들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 인천 내우 외환

    인천이 인도 뉴델리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2014년 하계아시안게임 유치에 성공할 수 있을까. 인천의 개최 여부는 오는 4월16∼17일 쿠웨이트에서 열리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총회에서 결정된다. 유치에 성공할 경우 한국은 1986년 서울,2002년 부산에 이어 세 번째로 아시안게임을 개최하게 된다. 현재 객관적인 판세는 인천이 다소 우세한 양상이다. 기반시설과 환경, 경기장 및 국제대회 개최 경험, 마케팅, 정보통신(IT) 분야, 국제공항과의 거리 등 모든 면에서 앞선 것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 유치위원회가 자체 분석한 권역별 판세는 동아시아 9개국 절대 우세, 동남아시아 11개국 우세, 남아시아 8개국 백중세, 서아시아 12개국 열세, 중앙아시아 5개국은 절대 열세인 것으로 나타나 전체 45표 가운데 30표 이상을 자신하고 있다. 그러나 뉴델리의 물량 공세가 부담이다. 도하아시안게임 때 뉴델리 유치단은 선수단의 항공료와 체재비를 전액 부담하겠다는 파격적인 공약을 제시, 각국 선수단의 환심을 샀다. 또 평창,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 소치(러시아) 등이 뛰어든 2014동계올림픽 개최지가 7월에 결정되는 것이 한국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하계아시안게임과 동계올림픽 둘 다를 한국에 줄 수 없다는 회원국들의 반감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한올림픽위원회(KOC)는 OCA총회를 7월 이후로 연기하길 청원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정부가 평창 유치에 오히려 방해가 될 것을 우려, 인천 지원에 소극적이라는 의혹의 시선도 있는 게 사실이다. 이제 남은 104일, 인천의 대회 유치 성공을 위해선 뉴델리와의 경쟁보다는 국내에서의 갈라진 목소리부터 통합하는 게 급선무일지 모른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대통령선거의 해 부동산 시장] 전문가 진단과 예측

    [대통령선거의 해 부동산 시장] 전문가 진단과 예측

    “올해에도 집값이 계속 오를까?” 서울신문이 부동산 전문가들을 상대로 올해 집값 전망을 조사한 결과 오를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입주물량이 지난해보다 줄어드는데다 경기부양책, 혁신·기업도시 사업본격화, 풍부한 부동(浮動)자금,20조원이나 되는 토지보상비, 대통령선거 후보자들의 개발 및 규제완화 공약, 부동산정책에 대한 국민의 신뢰상실 등이 겹쳐 계속 오를 것이란 지적을 내놓고 있다. 반면 금리인상 가능성, 부동산 거품논란, 분양가 상한제 및 담보대출 규제 등에 따라 안정을 보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봄 전세수요가 집값 추이 변수될 것 지난해 9월들어 전세난이 집값 급등의 불씨가 됐던 것처럼 봄 이사철 전세 문제가 2007년 집값 추이의 변수가 될 것이란 견해가 많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수도권에서만 수조원이나 되는 토지보상금이 풀린데다 오는 3월에는 신도시 발표까지 예정되어 있어 집값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현아 건설산업연구원 박사는 “수도권의 경우 강남 3개구(강남·서초·송파구) 등 서울지역 입주물량이 줄어드는데다 양도소득세가 대폭 늘어나는 2주택 보유자들이 전세 대신 월세를 선호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전세를 놓을 수 있는 물량 자체가 줄어들 것”이라면서 “봄 이사철을 고비로 전셋값 상승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예상했다. 김희선 부동산114 전무는 “봄 이사철 시장 규모가 가을보다 크기 때문에 지난해 가을처럼 올 봄 전세시장이 먼저 움직일 수 있다.”면서 “전세 시장이 불안해지면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진유 주택도시연구원 박사는 “지난해 말에 풀린 토지보상금은 다시 새해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들어 시장 불안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 “특히 종합부동산세 등 세금이 전세가격에 전가될 가능성이 크고 이 경우 전세 수요자들이 집을 사는 쪽으로 돌아설 수 있다.”고 예상했다. ●대선 변수 메가톤 급일까? 하반기에도 대선정국이 형성되면서 부동산가격이 다시 불안해질 여지가 많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지난해 ‘11·15대책’에서 수요억제와 공급물량에 대한 예고로 장래 수급불안에 대한 심리적 안정을 줬기 때문에 지난해 말 부동산시장이 안정됐다.”면서 “그러나 종부세와 양도세를 동시에 중과(重課)한 정책간 부조화로 사람들이 정책의도와는 반대로 시장에 매물을 내놓지 않고 보유에 상당한 비중을 두고 있어 가격 하락 여지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특히 대선을 앞두고는 후보들이 부동산 규제 완화를 들고 나올 가능성도 없지 않은 점도 부동산 시장을 불안하게 할 수 있는 요인이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사장은 “2002년의 16대 대선 당시 행정수도 이전 공약에 따라 충청권 부동산 값이 올랐다.”면서 “개발 공약의 수혜지는 가격이 언제든지 급등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상언 유엔알 대표는 “지난해 말 이해찬 대통령 정무특보가 양도세 감면을 검토한다는 취지로 말을 한 뒤 1가구 2주택자들 사이에서는 ‘일단 버텨보자.’는 분위기가 확산됐었다.”면서 “대선에 따른 규제 완화 심리가 시장에 팽배해 있어 대선 관련 공약이 부동산 시장의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얼마나 많이 오를까?…국지적 상승 우세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오른다는 의견을 내놓았으나 2006년과 같은 급등세는 아닐 것으로 예견했다. 또 전반적인 상승보다는 선호 지역을 중심으로 오를 것이란 견해가 많다. 고종완 RE멤버스 대표는 “중기적으로는 올해 하반기 대선정국이 형성되면서 부동산가격이 다시 불안해질 여지가 많다.”면서 “올해 매매 및 전세가 상승률은 5% 내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희선 전무는 “대선을 앞두고 개발 기대감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오를 것”이라며 “특히 서울 강남과 목동 등 쏠림 현상이 뚜렷한 지역에서는 세금 전가 현상이 가중되면서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서울 강북과 강서권 등 신규 택지 인근에서는 처분해야 할 때가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아 박사도 지방의 경우 미분양이 늘고 입주율이 저조한 가운데 신규 분양대기 물량이 여전히 많아 가격 약세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시장 신뢰가 최우선…내년 이후 안정 예상 전문가들은 그러나 올해 부동산시장은 금리상승 여부와 정부 정책의지 및 그 실현 가능성, 토지보상 방법, 분양가 거품빼기 등이 얼마나 구체적이고 현실적인가에 따라 등락폭을 달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정부가 발표한 대로 신규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는 않고 오히려 분양제도를 둘러싼 공방만 계속된다면 시장이 다시 불안해질 우려가 있다는 데 대체로 의견은 같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장은 “총리실급 정도에서 신도시 건설 추진단을 구성해 공급과 관련된 부처간 이견을 조정하고 속도를 당겨 국민들에게 ‘공급이 빨리 이뤄질 수 있겠구나.’하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면서 “집값과 가계 소득의 격차가 커지고 있어 신도시 분양이 시작되는 시점부터는 가격이 안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장성수 주택산업연구원 박사는 “올해야말로 8·31대책(세금폭탄)의 위력이 발휘되는 해로 보인다.”면서 “정부 규제가 시장에 영향을 주어 부동산 가격 상승률이 물가상승률을 밑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국방백서 “北군사력 심각한 위협”

    국방부는 29일 펴낸 ‘2006 국방백서’를 통해 북한 군사력을 ‘심각한 위협’으로 평가했다. 북한을 ‘직접적 위협’으로 규정했던 ‘2004 국방백서’에 비해 표현이 강화됐다. 핵 실험 등을 통해 군사적 위협의 강도가 증가했다는 게 국방부측 판단이다. 백서는 “양적으로 우세한 북한군의 재래식 군사력과 핵·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 개발은 한반도와 지역안보에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군은 현존하는 북한의 군사적 위협에 최우선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핵무기 6∼7기 만들 플루토늄 확보 백서는 특히 북한의 핵 능력에 대해 “북한 주장대로라면 30여㎏의 플루토늄을 추가 확보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1994년 이전 확보한 것으로 보이는 10∼14㎏까지 더하면 핵무기 6∼7기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정승조 국방부 정책기획관은 “지난 10월 핵실험은 부분적으로 성공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면서 “실험 규모로 미뤄 재래식 소형 핵무기 정도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국방부는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에 따라 백서에는 핵무기 보유 여부를 명기하지 않았다.●방사포 200여문 증가 전방 배치시 수도권에 직접적 위협이 될 것으로 평가되는 방사포도 200여문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군 관계자는 그러나 사거리가 20㎞에 불과하고 군사분계선 인근이 아닌 후방군단에 배치돼 서울과 수도권을 겨냥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기존 기계화보병여단을 ‘도하기계화보병여단’으로 재편하면서 도하장비 200여대를 늘린 사실도 파악됐다. 군은 전시 기동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자주포 200문은 폐기된 것으로 밝혀졌다.●항공·해상전력은 약화 육상 전력과 달리 북한군의 전반적 해·공군 전력은 오히려 약화된 것으로 평가됐다.2004년 이후 최신 주력 전투기인 미그 29기 등 5대가 추락했고 노후화된 30여대가 전력에서 제외됐다. 잠수정도 노후화로 인해 10척이 폐기되고 함정 170여척도 지상군 경비정으로 전환된 것으로 드러났다. 약화된 전력을 보완하기 위해 북한군은 전투기와 수상·잠수함의 40∼60%를 전방기지에 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국방부는 파악하고 있다. 2005년 2월에 발간된 ‘2004 국방백서’는 6·15 정상회담 이후 남북 화해 분위기에 따라 ‘주적’ 표현을 삭제하고 ‘직접적 군사위협’이란 표현으로 대체, 보수층의 반발을 부르기도 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軍복무 4~6개월 단축 가능성 높아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이 29일 “한달 이내에 대통령에게 보고한다.”고 밝힌 병역제도 개선안의 윤곽이 상당부분 드러났다. 개선안은 범정부 차원에서 ‘병역자원 연구기획단’이 마련중이다.●군복무기간 단축 핵심은 육군과 해병대 24개월, 해군 26개월, 공군 27개월인 현 복무기간의 단축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4∼6개월가량 줄이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물론 정부 측은 “아직 확정단계가 아니다.”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가장 가능성이 큰 방안인 점에서는 부인하지 않고 있다. 국방부와 병무청 측은 복무기간 단축에 따른 혼선을 최소화하려면 단계적인 단축 방안의 검토 필요성도 제기하고 있다. 예컨대 2개월 정도 줄인 뒤 병영자원의 수급 동향을 지켜보고 다시 논의하자는 의견이다.●유급지원병 제도 현행 의무 복무기간을 채운 군인들이 군에 계속 남기를 희망하면 선별적으로 수용,1년 정도 봉급을 주고 복무케 하는 제도이다. 국방부는 오는 2011년부터 시행,2020년까지 2만여명 수준에서 운영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국방부는 우선 2008년 일부 부대에서 시범적으로 시행한다는 계획에 따라 내년에 급여 및 복지, 계급 등 세부 내용을 담은 입법안을 마련할 방침이다.●사회복무제도 군 입대 대신 노인·환자·장애인 복지시설과 아동·청소년 복지시설, 수용자 보호시설 등에서 복무하는 제도를 일컫는다. 산업체 근무도 해당될 것 같다. 최근 중소기업청은 국방부에 현역병 1만여명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산업체에 현역병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예외없는 병역의무의 이행을 위해 적극 검토할 만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물론 대체복무제도와 약간 성격이 다르다. 대체복무제도는 현역을 충원하고 남은 잉여자원의 효율적 활용을 위해 현역복무에 상응하는 국가차원의 의무를 부여하는 제도다.●예비군 편성제도 개편 사회환경의 변화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이다. 신도시의 개발로 인구가 도시로 집중됨에 따라 도시·농촌 간 예비군 자원 격차가 심화된 데다 지하철·고속도로 등 사회간접자본 확충으로 작전 소요가 증가한 탓이다.따라서 현행 읍·면·동 단위 1개 중대에서 시·군·구 단위로 확대하는 데다 여러 중대를 통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작전지역도 인구 수에 따라 A·B·C·D형의 네 가지 형태로 구분 조정하는 안도 나와 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책꽂이]

    ●노자(노자 지음, 최재목 옮김, 을유문화사 펴냄) 현존하는 최고(最古) 판본인 곽점초묘죽간본 ‘노자’의 완역서. 이 초간본 ‘노자’는 지금부터 약 2300년 전으로 추정되는 중국 초나라 때의 무덤에서 출토됐다. 사마천의 ‘사기’ 등의 기록에 따르면 노자는 기원전 571년 이전에 하남성 녹읍현에서 태어났으며, 춘추시대 말기 주나라의 수장실사(守藏室史, 장서실 관리인)를 지낸 것으로 전해진다.‘노자’는 만물을 생성하는 근원적 존재와 원리를 도와 덕으로 설파한 도가사상의 성전. 문장의 전후가 모순되는 곳이 있고, 장과 장이 서로 연결되지 않는 곳이 있어 한사람이 쓴 게 아니고 오랜 세월에 거쳐 여러 사람이 쓴 것으로 추정된다.1만 8000원.●우리말 달인(심재방 엮음, 선 펴냄) 가게는 원래 한자어 가가(假家, 임시로 지은 집)에서 온 말이다. 큰 것은 어물전처럼 전(廛)이라 했고, 구멍가게처럼 규모가 작은 것은 가가라 했다. 그 가가가 변음돼 가게가 된 것. 피죽바람이란 무슨 뜻일까. 모낼 무렵 오랫동안 부는 아침 샛바람(동풍)과 저녁 북서풍을 가리킨다. 모낼 무렵에 이 바람이 불면 벼가 큰 해를 입어 흉년이 들기 때문에 피죽도 먹기 어렵다는 데서 생겨난 말이다. 현직 고등학교 국어교사가 쓴 우리말 우리글 길라잡이.1만 8000원.●한국 야담 연구(이강옥 지음, 돌베개 펴냄) 야담은 주로 한문으로 기록된 비교적 짧은 길이의 잡다한 이야기들을 가리킨다. 사전적 의미로는 정사(正史)에 대응되는 외사(外史), 즉 국가에서 임명한 사관 이외의 사람이 꾸민 역사를 말한다. 민간에 떠돌아 다니는 궁중비화나 정치 뒷이야기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 책은 야담의 역사적 존재방식을 밝히고 야담 고유의 서술미학을 살핀다.‘학산한언’ ‘천예록’ ‘동야휘집’ ‘금계필담’ ‘차산필담’ 등 조선시대의 주요 야담집에서부터 ‘일사유사’등 장지연의 근대 서사문학에 이르기까지 두루 다뤘다.3만원.●마티스와 함께한 1년(제임스 모건 지음, 권민정 옮김, 터치아트 펴냄) 마티스의 고향인 피카르디를 비롯해 프랑스 곳곳에 남아 있는 화가 마티스의 흔적을 좇은 여행기. 미국의 작가인 저자는 잿빛 파리에서는 마티스의 파리 시절 그림의 무거운 색조를 느끼고, 벨릴 섬에서는 빛나는 원색을, 코르시카 섬에서는 이글거리는 태양을 이해한다. 모로코에서는 내면적인 화가였던 마티스의 고뇌를 느끼며, 마티스가 말년을 보냈던 니스와 방스에서는 마티스가 살던 방에 묵으며 들뜬 마음으로 잠을 설치기도 한다.1만 5000원.●집안에 앉아서 세계를 발견한 남자(귄터 베셀 지음, 배진아 옮김, 서해문집 펴냄) 제바스티안 뮌스터의 저서 ‘코스모그라피아’가 출간되게 된 과정과 책의 내용 등을 살폈다.1544년 처음 출간된 ‘코스모그라피아’는 바젤 대학에서 히브리어를 강의하던 뮌스터가 당시의 세계를 묘사한 책. 중유럽 사람들이 각국의 풍속과 관습, 신앙 등에 대해 알고 있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뮌스터는 프랑스인을 “편 가르기 좋아하고 선동적이며 고집이 세고 이성보다는 힘이 우세한 민족”이라고 평했다. 뮌스터는 세계를 묘사했지만 제대로 된 여행이라고는 한번도 해본 적이 없는 학자였다.1만 6500원.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1회전] 예상을 뒤집은 김대희 3단의 승리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1회전] 예상을 뒤집은 김대희 3단의 승리

    총보(1∼244) 프로기사들은 9단이나 초단이나 실력 차이가 거의 없다. 오히려 요즘 입단하는 초단들은 엄청나게 강해서 이름도 한번 못 들어본 신예기사들도 세계대회 예선에서 각국의 초일류 기사들을 한방에 보내버리곤 한다. 그렇다고는 하지만 바둑계의 관계자들은 그 나름대로 서열을 매겨서 대국자들이 정해지면 누가 이길 것이라는 예상을 한다. 그들은 바둑계의 최일선에서 일하고 있기 때문에 제법 정확하게 예상을 한다. 단순한 실력만을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최근의 기세, 두 기사의 스타일, 역대 전적 등 근거를 갖고 예상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예상이 항상 맞는 것은 아니다. 만약 그렇다면 바둑은 너무나 재미없는 게임이 됐을 것이다. 이 바둑에 대한 예상은 김형우 초단의 압도적인 우세였다. 김대희 3단이 비록 입단은 2년이나 빨랐지만 2003년에 입단한 이래 지금까지 바둑계에서 뚜렷한 성적을 거둔 적이 없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반면 김형우 초단은 올해 한국바둑리그에서 영남일보의 3장으로 대활약을 했을 뿐 아니라, 삼성화재배에서도 중국의 강자들을 물리치고 본선 티켓을 움켜쥐었다. 두 기사의 성적을 비교해 보면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김형우 초단의 우세를 점칠 수밖에 없다. 바둑이 시작되고 포석이 끝났을 무렵, 형세는 예상대로 김형우 초단의 우세였다. 김대희 초단이 흑53이라는 강수를 던졌지만 백74까지의 진행은 상변 백 진영이 워낙 좋아서 침착한 운영을 하는 김형우 초단의 전형적인 스타일에 김대희 초단이 걸려든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승부가 기울었다고 생각한 바로 이 순간부터 바둑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백90,92는 두텁고 침착한 수인데, 김대희 초단은 흑93의 임기응변으로 손을 빼고 흑97로 과감한 승부수를 던졌다. 이 수에 대해 백106으로 물러선 것은 안전하게 이기고자 한 뜻이지만 결과적으로 패착이 되고 말았다. 이후 흑111의 강수와 흑143 등의 호착으로 바둑이 단번에 뒤집어지고 만 것이다. 김형우 초단으로서는 한번의 승리를 위해서는 끝까지 긴장을 풀지 말아야 한다는 교훈을 얻은 한판이었다고 하겠다. (148=133,177=92,201=167,217=60,236=170,242=83,243=176) 244수 끝, 흑 7집반승 (제한시간 각 10분, 초읽기 40초 3회, 덤 6집반) 유승엽 withbdk@naver.com
  • 배당株 팔지 말고 ‘1월효과’ 노려라

    26일은 12월 결산법인의 올해 배당을 받기 위해 주식을 보유해야 하는 날이다. 이는 증시 폐장일이 28일이고 주식을 사면 3일째에 결제되는 시스템 때문이다. 주식을 갖고 있던 사람도 이날 팔면 배당을 받을 수 없다. 그러나 배당을 받을 권리가 사라지면 일정 수준 주가가 떨어진다. 주식배당은 배당가치만큼 인위적으로 주가를 떨어뜨리고, 현금배당은 배당을 전후해 주가가 흔들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수익률에 만족하고 주식을 팔 것인가, 배당을 받고 주가하락을 당분간 감수할 것인가를 정하는 날이 이날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배당락 이후 주가가 빠르게 회복되므로 주식을 보유해 배당받을 것을 권하고 있다. 배당락으로 주가가 내린 틈을 노려 주식을 사는 ‘역배당’ 투자에도 나서는 것도 한 방법이다. 배당을 받으려고 이날 주식을 사는 것에는 다소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대신증권 성진경 연구원은 “올해 배당 수익률이 지난해보다 낮을 전망이라 배당락 효과는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당금을 현재 주가로 나눈 배당수익률은 지난해 코스피200의 경우 1.5% 수준이었다. 올해는 배당지급 총액은 별 변화가 없으면서 주가는 많이 올라 배당수익률이 이보다 더 저조할 전망이다. 특히 새해에는 ‘1월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 주가하락이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수석연구원은 “시세차익을 얻을 목적으로 투자할 경우에는 내년 1월 중순 배당 관련주들을 사는 ‘역배당’ 투자 관점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배당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던 연말과 배당락 이후에 약세를 보였던 주가가 1월 초·중순까지도 부진한 흐름을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에 이 때가 투자 적기라는 지적이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내년 경기 ‘파란불’ ?

    내년 경기 ‘파란불’ ?

    내년 경기전망에 ‘청신호’가 켜진 것일까. 올해 5%에는 못 미치지만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내년 경제성장률을 4.4%로 상향조정했다.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도 최근 연구기관장들과의 회동에서 경제여건이 호전되고 있다는 의견을 수렴했다. 고공행진을 하던 유가가 안정됐고 북핵 문제에 대화의 장이 열린 게 주효했다. 하지만 하방 리스크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잠복했다는 점을 KDI는 경고했다. 무엇보다 경제의 동맥인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을 지적했다. 시중에 돈이 지나치게 풀린 데 따른 위험에다 인구증가율 감소로 일자리 창출에 어려움이 있다고 경고했다. 예컨대 주택담보대출은 올 들어 11월까지 23조 6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조원이나 증가했다.KDI는 “가계소득보다 가계대출이 훨씬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가계부문의 위험이 거시경제로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소기업 대출도 잠재 부실기업에 대한 과다한 신용공급을 동반, 감시기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증가율은 지난해 2.5%에서 지난달 15.2%로 6배 이상 증가했다. 유동성이 넘치면 물가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는 농축수산물과 집값의 안정에 기인했지만 부동산 가격이 물가에 서서히 영향을 미치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이후 물가상승률은 2.4%에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경기여건이 개선되면 물가상승 압력은 더 커지게 된다. 따라서 KDI는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을 제거하기 위해 유동성을 줄여야 하고 그 수단으로는 금리인상을 제시했다. 조동철 KDI 연구위원은 “실물경제가 크게 위축되지 않는다면 통화당국은 시중의 유동성을 생각해야 한다.”고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시사했다. 은행들의 무분별한 외화차입도 문제다. 외화가 늘어나면 원화의 가치는 올라가 환율은 떨어지게 된다. 올들어 10월까지 은행들의 단기 외화차입액은 388억달러로 1994∼96년의 211억달러보다 1.8배나 많다. 문제는 환율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할수록 수출기업들은 앞다투어 달러화를 팔 것이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금융기관들도 단기 외화차입을 계속 늘려야 한다. 악순환이 계속되면 결국 은행들의 신용위기가 터질 수밖에 없다는 것.KDI는 또한 현재의 인구 증가율을 고려할 때 연간 30만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은 어렵다고 밝혔다. KDI는 내년 15세 이상 인구는 올해보다 1.1% 증가한 3916만명으로 내년 경제활동참가율과 실업률이 올해와 같은 수준이라면 취업자도 1.1%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취업자 수 2316만명을 감안하면 내년에는 일자리 창출이 25만개 안팎에 그칠 것이라는 계산이다. 30만개 이상을 늘어나려면 실업률이 0.2%포인트 이상 하락하거나 경제활동참가율이 0.12% 포인트 높아져야 하는데 내년 경기전망을 감안할 때 실현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나아가 15세 이상 인구 증가율이 빠르게 둔화할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30만개 이상 일자리 증가는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한화갑 퇴진과 민주號 앞날

    한화갑 퇴진과 민주號 앞날

    민주당 한화갑 대표가 22일 대법원에서 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의원직 상실형을 선고받고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민주당 중심의 정계개편론을 강조해온 한 대표의 퇴장으로 김효석 원내대표와 이낙연 의원 등 당내 통합파에 힘이 실릴지 주목된다. 통합파가 당권을 쥘 경우 열린우리당과 고건 전 총리 등과의 통합 움직임이 빨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한 대표는 이날 대법원 선고 직후 여의도 당사를 찾아 “대표직에서 물러나는 만큼 앞으로 백의종군하며 당을 돕겠다.”고 밝혔다. 그는 “어떤 경우든 정치자금과 관련해 재판을 받게 된 데 대해선 국민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당내 경선, 대선후보 경선과 관련한 정치자금법이 만들어지고, 다시는 저 같은 사람이 나오지 않도록 모든 장치가 하루 빨리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정계개편 와중에서 쓰러지지 않고 중심에 설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강조한 뒤 30여분 만에 당을 떠났다. 한화갑·장상 공동대표 체제였던 민주당은 당분간 장 대표 1인체제로 운영된다. 비상대책위 구성 등 지도체제 개편 여부와 전당대회 개최 일정 등 당 진로는 26일 지도부회의를 열어 결정키로 했다. 유종필 대변인은 “대표단·의원단 연석회의를 할지 중앙위원회의를 열지 등의 문제는 장 대표와 김효석 원내대표가 협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 내에선 장 대표 체제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여당 및 고 전 총리와의 통합에 적극적인 이낙연·손봉숙 의원 등은 당분간 비대위 체제로 운영하면서 정계개편을 준비하자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내년 2월14일 예정된 여당의 전당대회가 치러지는 것을 지켜본 뒤 민주당의 통합 전략을 구체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현재 비대위 수장으로는 김효석 원내대표와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힌 이낙연 의원, 조순형 의원 등이 거론된다. 하지만 대체로 ‘통합이 아닌 자강이 우선’이란 입장인 원외 지역위원장(옛 지구당위원장)들이 비대위 구성에 반대해 ‘2월 전대를 열어 표 대결을 하자.’고 나설 경우, 당이 혼란에 빠져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1회전]한칸 뜀 경쟁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1회전]한칸 뜀 경쟁

    제3보(51∼74) 흑51, 백52까지 바둑은 여전히 유연한 흐름이다. 그런데 이때 흑53이라는 초강수가 등장했다. 백56까지는 외길 수순. 다음 흑59로 뻗으면 백57로 갈랐을 때 어떻게 두려는 것일까 하는 의문을 품었는데 김대희 3단은 흑57로 그냥 지켰다. 흑이 지키자 이번에는 백이 갈등할 차례이다.(참고도1) 백1로 흑 한점을 잡을 수만 있다면 백의 대우세이다. 그러나 흑2,4면 백 대마의 삶이 불확실하다. 고민 끝에 김형우 초단은 백58로 보강했다. 그러자 흑59로 뻗는 자세가 매우 기분 좋다. 결과적으로 흑53의 강수가 성공한 것이다. 흑63까지 경쟁하듯이 중앙으로 한칸 뜀을 하다가 손을 돌려서 백64,66을 선수하고 68로 한칸 뛴다. 뒷맛이 찜찜하므로 흑69의 보강은 절대수.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실리로 큰 곳인 70을 차지한다. 흑71은 우하귀 백 대마를 압박하면서 우상귀 흑 대마를 간접 보강한 수. 이때 백72, 흑73의 교환이 날카롭다. 만약 이 교환을 생략하고 (참고도2) 백1에 두면 흑6까지 우하귀 백 대마가 잡힌다. 실전은 백5, 흑A의 교환이 되어 있기 때문에 흑4로 잡는 수가 없어서 백 대마는 살아 있다. 백이 74로 한칸 뛰어서 상변을 키우는 자세가 매우 좋다. 이처럼 백의 의도대로 바둑이 진행되고 있는데, 그렇다면 형세는 백이 우세한 것일까? 유승엽 withbdk@naver.com
  • 한국, 美에 공격적 협상 제안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 18일부터 중국 베이징에서 막을 올린다.1년여 만에 재개되는 만큼 회담국들이 서로 머리를 맞대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정부 6자회담 대표단은 이번 5단계 2차 회담에서 다른 나라들보다 더 공격적이고 탄력적으로 협상에 임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회담 관계자는 “미국측에도 공격적인 협상을 통해 9·19 공동성명이 행동으로 실천될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북미 입장차 여전… 비관론도 우여곡절 끝에 회담이 재개되지만 북미간 입장차가 여전한 만큼 서로가 요구하고 있는 핵시설 가동중단 등 ‘초기 이행조치’와 경제·에너지 지원 등 ‘상응조치’가 얼마나 균형점을 찾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양측 입장이 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의장국인 중국의 제안으로 해를 넘기지 않고 회담을 열게 돼 이견을 좁히는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특히 북한이 초기조치의 일부만 수용하면서 경유 등 에너지 지원, 방코델타아시아(BDA)문제 해결, 핵군축 등을 주장한다면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하고 끝날 것이라는 비관론이 우세하다. 이런 차원에서 정부의 ‘공격적인 협상’은 북한의 요구조건을 모두 충족시킬 수 없기 때문에 대북 상응조치의 수준을 높이기보다는 공세적인 태도를 취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15일 국회 통외통위에 출석,“우리 정부의 대북 식량·비료 지원은 회담 테이블에서 논의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첫등판 천영우대표, 힐·김계관과 접점 모색 16일부터 베이징에 도착하는 각국 대표단은 17일 한·중, 미·중 등 양자 접촉을 갖고 의견을 조율할 예정이다. 특히 북·미 양자 회동도 회담 개막 전에 물밑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개막일인 18일에는 전체 대표단이 참가하는 전체회의에서 각국이 기조연설을 한다. 회담 중에는 사안에 따라 각국 수석대표 외에 1명씩이 더 참가하는 ‘수석대표+1’회의가 열린다. 회담 종료일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의견이 어느 정도 교환됐다고 판단되면 전체회의를 열고 회담을 마무리한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있어 21일 정도에는 회담이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되며, 접점을 찾는다면 합의문을 발표하게 된다. 한편 각국 대표단 수석대표는 우리측만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으로 바뀌고 다른 나라들은 지난해와 같은 대표들이 다시 등장한다. 미국 대표단은 여전히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이끌며, 빅터 차 국가안보회의 아시아담당 보좌관과 성 김 국무부 한국과장, 유리 김 국무부 북한팀장 등 이른바 ‘한국계 미국인’이 대거 참여한다. 이와 함께 북한의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중국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 일본 사사에 겐이치로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 러시아 알렉산드르 알렉세예프 차관이 각각 수석대표로 다시 머리를 맞댈 예정이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우리당 ‘헤쳐 모여’ 본격화 할듯

    열린우리당 진로를 둘러싼 당내 갈등이 새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당내 일부 중도성향 의원들이 고건 전 총리와의 연대를 공식선언한 데 이어 내년 1∼2월 개최될 전당대회를 놓고 대립 중인 통합신당파와 당 사수파의 갈등에 ‘중도파’가 중재안을 들고 양측을 압박하고 나섰다. 문희상·배기선·원혜영·유인태·이미경 의원 등 중진들이 참여하는 ‘화해와 소통의 광장’과 초·재선의원 모임인 ‘처음처럼’이 중심이 된 중도파는 14일 모임을 갖고 의원들 66명이 서명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현 지도부인 비상대책위원회가 빠른 시일 내에 전당대회 일정을 확정하고 전대 준비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또 비대위와 전대 준비위가 중심이 돼 전대의 성격·형식에 대한 당내 합의를 이끌어내자고 주장했다.‘선(先) 전대 준비위 구성, 후(後) 타협점 모색’의 형식이다. 이들은 통합신당파와 당 사수파 모두를 비판했다. 통합신당파 일부를 겨냥해선 “조급한 통합논의나 움직임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고, 당 사수파에겐 “현 시점에서 비대위는 당 지도부이며 비대위 해체 주장은 매우 무책임하다.”고 지적했다.이들은 또 “전대에서 새 지도부를 합의 추대하길 강력히 희망한다.”며 새 지도부의 권한 강화를 위해 필요시 당헌·당규 개정 추진도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임 결과를 브리핑한 오영식 의원은 “서명에 참여한 66명 외에도 상당수 의원들이 성명 취지에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통합신당인지 재창당인지 전대 성격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강경 입장이 우세한 ‘민주평화국민연대’, 중도보수 성향의 ‘희망21포럼’과 ‘실사구시’ 및 ‘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모임’ 등에 소속된 의원 28명이 중도파 서명에 참여해 주목된다. 한편 당내 상당수 중도성향 의원들은 내년 전당대회가 통합신당을 결의하는 자리가 되지 않으면 선도 탈당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향후 여당 내 정계개편 움직임은 더욱 복잡한 양상을 띨 것으로 보인다.구혜영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1회전] 순조로운 백 승 분위기?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1회전] 순조로운 백 승 분위기?

    제7보(138∼174) 현재의 집만을 비교하면 매우 미세한 바둑이지만 앞으로 백집은 조금씩 늘어날 전망이지만 흑집은 조금씩 줄어들 전망이다. 즉 눈에 보이지 않는 집에서 백이 흑을 앞서고 있고, 형세는 그만큼 백이 유리하다. 흑이 중앙 집 건설만을 고집했기 때문에 백이 그를 역이용하는 수법이 가능하다. 백138로 어깨 짚을 때 흑은 손을 뺄 수 없고, 그 덕분에 백은 우변에 큰 집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그런데 백140이 수순 착오이다. 이 수는 흑이 144의 곳을 이어주면 백가, 흑147, 백143으로 틀어막으려는 뜻이었겠지만 그것은 혼자만의 생각이었다. 흑141을 역으로 선수하고 143으로 반격하자 146까지 중앙 백집이 크게 줄어들었다. 따라서 백140으로는 (참고도1) 백1을 선수하고 3으로 틀어막는 것이 정수였다. 흑에게 4의 끼움을 선수당하기는 하지만 11까지 실전보다 더 큰 집을 만들 수 있었다. 그래도 선수를 잡아서 148로 막을 수 있어서는 백의 우세에 변함이 없다. 흑151로 빠졌을 때 백152의 치중이 날카로운 응수타진. 흑153으로는 (참고도2) 1에 잇는 것이 보통이지만 백2,4로 흑 한점을 따낼 때, 손을 빼면 11까지 그야말로 딱 두집을 내고 살아야 한다. 실전 흑153은 백이 흑 한점을 잡으면 받겠다는 뜻이다. 그만큼 현재 더 큰 곳도 없다. 선수는 계속 백이 잡고 있고, 끝내기도 순조롭다. 바둑은 이대로 끝날 듯이 보였는데…. 유승엽 withbdk@naver.com
  • 종부세 자진 신고·납부 ‘순조’

    종합부동산세 자진 신고·납부 마감일(15일)을 하루 앞둔 14일 일선 세무서들에는 신고 접수가 크게 늘고 있다. 당초 우려와 달리 종부세 납부거부 사태는 일어나지 않고 있다. 일부 세무서에 찾아와 종부세를 내고 있기도 하지만 대부분 우편이나 팩스로 신고를 하고 있다.14일 오전 현재 대부분 지역에서 80%가 넘는 자진 신고율을 보이고 있고 15일 마감때까지 90% 안팎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에는 96%의 자진신고·납부율을 기록했었다. 지난 주초만 해도 버티고 보자는 분위기가 우세했으나 마감일이 다가오면서 이런 기류는 거의 사라졌다고 일선 세무서 직원들은 전했다. 자진 신고·납부하면 3%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고 3년 이내에 위헌결정이 날 경우 되돌려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분위기가 돌아선 것으로 국세청은 판단하고 있다. 타워팰리스와 도곡렉슬 등 고가 아파트가 몰려있어 종부세 대상자가 1만여명으로 전국 세무서 가운데 5번째로 많은 역삼세무서는 점점 늘어나는 우편물 신고서 등을 처리하느라 전체 186명의 직원중 절반가량을 종부세 업무 처리에 투입하고 있다. 종부세 대상자가 2만여명으로 전국에서 송파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삼성세무서도 마찬가지다. 분당지역의 한 세무서도 사정은 비슷하다. 종부세 담당 직원은 “자진신고율이 현재 80%정도 되는데 막판에 몰리는 경향이 있어 90%대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세청은 15일자 소인이 찍힌 우편물 신고서까지 인정해준다.한편 국세청은 이르면 다음 주중 65세 이상으로 1주택 소유자의 담세능력 등에 대한 분석자료를 공개할 예정이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노조’ 바꿔도 ‘노선’은 고수할까

    현대자동차 노조 집행부가 노조간부 비리사건의 책임을 지고 조기퇴진키로 해 도덕성에 큰 상처를 입게 됐다.●노조 내부비리로 퇴진은 처음 현대차노조 집행부가 중도에 퇴진한 사례는 이번이 두번째지만 노조내부 비리 때문에 물러난 것은 처음이다. 노조는 지난 2000년 중앙일간지에 대우자동차 해외매각 반대 광고를 게재하고 광고비를 회사에서 빌려 냈다가 도덕성 시비에 휘말려 중도에 사퇴했다. 또 지난해에도 일부 노조대의원들의 ‘취업장사 비리’가 드러나 지탄을 받았다. 노동계는 현대차 노조 집행부가 마라톤회의 끝에 조기선거 뒤 퇴진키로 한 것은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노조 내부에서는 집행부가 즉시 사퇴하지 않고 새 집행부 선출때까지 있겠다며 어정쩡한 자세를 취한데 대해 회의적인 눈길을 보내고 있다. 이번 사건은 현대차 노조 총무실장 이모(45)씨가 노조창립일(7월25일) 기념품 납품 업체 선정 과정에서 자격이 안되는 업체에 납품을 할 수 있도록 허위서류를 작성한 사실이 드러나 불거졌다. 하지만 이 사실을 수사한 울산동부경찰서는 이씨와 업체간 금품수수여부는 밝혀내지 못했다.●내년초 새집행부 선거예정… 조기퇴진 의미없어 현대차 노조 현 집행부 임기는 내년말까지. 그러나 내년에 산업별 노조인 금속노조로 바뀜에 따라 어차피 내년초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할 예정이어서 집행부가 조기퇴진하는 의미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 비리사건으로 조기선거를 치르기로 했지만 선거시기를 따지면 큰 차이는 없는 셈이다. 올해초 임기를 시작한 현 집행부는 출범 당시 ‘깨끗한 노조’를 약속하며 노조간부 윤리강령까지 제정했다. 그러나 비리사건이 불거져 노조의 도덕성에 큰 흠집이 났다. 현재 현대차 노조 내부에는 각기 노선을 달리하는 10여개의 강·온 조직이 섞여 있다. 이들은 선거 때마다 이합집산을 하며 집행부를 꾸린다. 이에 따라 집행부에서 제외된 조직은 집행부를 끊임없이 견제하는 악순환이 꼬리를 물고 있다. 새 집행부가 구성돼도 지금까지의 투쟁노선이 바뀌거나 노조의 성향변화가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현대차 노조가 노사 상생의 길을 갈 것이라는 기대도 갖고 있다. 도덕성에 상처를 입은 현대차 노조가 내부의 상처를 치유하고 어떻게 거듭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 허문 부회장은 “민주노총의 핵심인 현대차 강성 노조가 이번 일을 계기로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면서 “노조는 근로자들의 후생복지가 아닌 정치적 사안으로 투쟁을 벌여서는 안된다.”고 주문했다.울산 강원식기자 서울 안미현기자 kws@seoul.co.kr
  • 대기업 현금 곳간에 ‘차곡차곡’

    올해 대기업의 은행대출 잔액이 외환위기 이후 최저 수준인 26조원에 그칠 전망이다. 대기업들이 설비 투자를 기피하면서 자금 수요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올해 11월말 현재 대기업의 은행대출 잔액은 26조 1225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조 5476억원이 줄어든 수치다. 대기업의 은행 대출잔액이 가장 많았던 때는 32조 951억원을 기록한 2002년 말. 이어 2003년 말 29조 1497억원,2004년 말 24조 7408억원 등으로 계속 감소했다. 지난해 말에는 28조 6701억원으로 반등했으나 올해 들어서는 다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12월은 상환만기 수요 등으로 보통 신규 대출보다는 기존 대출의 상환 규모가 압도적으로 우세하다. 이에 따라 올해 말 대기업 대출잔액은 종전 최저치였던 2004년 말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2004년에는 12월 한달 동안 대기업 대출이 6조 1760억원, 지난해 12월에는 1조 1012억이 순상환됐다. 또한 기업어음(CP)발행은 2005년 마이너스 상태에서 올해는 11월 말까지 4조 4000억원 가량의 순증을 나타냈지만 회사채 순발행은 1∼11월에 2조 5116억원의 마이너스를 나타내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대기업이 수출 이윤으로 빚을 갚거나 유사시에 대비해 현금으로 쌓아두고 있기 때문에 재원 수요는 물론 운전자금 수요도 실종된 상태”라면서 “기업 설비투자가 살아나지 않는 한 은행 수신의 단기화 현상과 장·단기 금리의 격차가 좁혀지는 현상도 쉽게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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