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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1회전(4국)] 네번째 패싸움도 백의 승리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1회전(4국)] 네번째 패싸움도 백의 승리

    제10보(204∼241) 백204로 팻감을 쓰고 206으로 패를 따내자 흑은 여전히 팻감이 없다. 팻감을 쓴다면 (참고도1) 흑1부터 7까지 중앙 백집을 부수는 정도인데 백이 2로 패를 해소하고 8로 젖히면 흑은 온전히 이 백돌을 잡을 방법이 없다. 그래서 깨끗이 패싸움을 포기하고 흑207로 보강한 것이다. 백208로 패를 해소하고 흑213으로 반상 최대의 곳을 지키자 사실상 큰 끝내기는 모두 끝나고 잔 끝내기만 남게 됐다. 그렇다면 형세는 어떻게 됐을까? 놀랍게도 미세한 대로 백의 우세, 초반에 그렇게 불리했던 바둑을 패싸움으로 계속 버틴 끝에 역전시키는 데에 성공한 것이다. 세번의 패싸움을 모두 이기면서 형세 역전에 성공한 온소진 3단은 기분이 좋았는지, 아니면 아직도 역전에 미치지 못했다고 판단한 것인지, 백220부터 224까지 또다시 패싸움을 만들어서 버텼다. 이른바 네번째 패싸움이다. 그런데 사실 백은 굳이 이렇게 어렵게 둘 이유가 없었다. 이제는 (참고도2) 백1,3으로 삭감하는 정도로도 충분히 승리를 굳힐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팻감이 많아서 또다시 패싸움은 이겼지만 흑에게 237의 지킴을 허용했기 때문에 부분적으로는 이득 본 것이 없다. 어쨌든 이것으로 바둑은 백의 승리,241수 이후의 수순은 총보에서 소개한다. (228=220,231=225,236=220) 유승엽 withbdk@naver.com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본선1회전] 세번째 패싸움 시도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본선1회전] 세번째 패싸움 시도

    제9보(170∼203) 우변의 패싸움에 이어 우하귀에서 2차 패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그런데 백은 여전히 팻감이 많이 있는 반면 흑은 유일한 팻감 공장이었던 좌하귀를 1차 패싸움 때 바꿔치기로 사용했기 때문에 이렇다 할 팻감이 없다. 흑이 패싸움에서 이기려면 백176의 팻감을 받지 말고 (참고도1) 흑1로 해소해야 한다. 이것으로 우하귀 일대는 깨끗한 흑집이다. 더 이상 분란이 일어날 곳도 없다. 그런데 문제는 백2로 우상귀가 잡히는 것이 생각보다 커서 이 계가는 흑도 자신이 없다는 데에 있다. 이제 흑은 팻감이 부족하기 때문에 패싸움에서 이길 수 없다. 따라서 흑이 과감하게 두려면 185로 (참고도2) 1로 틀어막고 3으로 치중해서 좌변 백 대마를 잡으러 가야 한다. 그러나 이제는 백도 4로 우변 흑 대마를 잡으면서 변신한다. 아직 우변 흑돌은 확실히 잡히지 않았지만 그것은 좌변 백돌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서로 잡혔다고 보고 계가를 해야 하는데, 이 진행 역시 흑은 자신이 없다. 그래서 흑185로 보강하고 패싸움은 또다시 양보했다. 홍기표 2단은 187의 치중을 선수하고 193으로 하변을 지키면 미세하나마 여전히 자신의 우세라고 판단했다. 그러다 백198로 치중하고 202로 또다시 패로 버티고 나서자 흑도 이제는 심각해졌다.(175=▲,178=172,181=▲,184=172) 유승엽 withbdk@naver.com
  • 한·미 FTA 6차협상 어떻게

    다음 주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6차 협상이 핵심 분과 회의를 빼고 열린다. 두나라 협상단의 실무차원 협의에서는 입장 차이를 좁힐 수 없어 고위급 협의로 공을 넘긴 분과들이다. 따라서 6차 협상에서는 실무선에서 합의가 가능한 현안들만 우선적으로 타결짓고 무역구제와 자동차, 의약품, 쇠고기, 농산물 등 핵심 현안들은 7차 협상까지 연계해 일괄적으로 타결지을 수 있는 틀을 마련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통상부는 15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한·미 FTA 6차 협상에서는 무역구제와 위생검역(SPS), 원산지·통관 분과 및 자동차·의약품 작업반 등 5개 분과의 회의가 열리지 않는다고 밝혔다. 원산지·통관분과 회의는 23일부터 25일까지 서울에서 별도로 열린다. 외교부는 “무역구제 분과 및 자동차·의약품 작업반회의는 5차 협상 때도 중단된 바 있고 5차 협상 이후에도 미측이 무역구제와 관련해 진전된 입장을 보여주지 않아 이번 협상에서도 회의를 갖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협상기간중 수석대표 차원에서는 계속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SPS분과회의도 쇠고기 관련 기술협의가 진전이 없는 상태에서 SPS분과회의를 개최하기 어렵다는 미측 입장에 따라 이번에도 열리지 않는다. 결국 6차 협상에서는 농산물이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이나 이 역시 무역구제·자동차·의약품 등 다른 핵심 쟁점들과 맞물려 진행되기 때문에 큰 진전을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 ●7차협상 연계전략 불가피 최대 쟁점들은 따라서 6차 협상을 마치고 2월중 열릴 예정인 7차 협상전까지 수시로 고위급 회담을 갖고 돌파구 마련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내에서는 7차 협상에서도 타결이 안될 경우 2월말 또는 3월초까지는 고위급 회의를 통해 막판까지 타결을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갈림길에 선 한·미 FTA 양측 협상단이 묵시적으로 합의한 협상 시한은 3월말. 협정문 작성 등을 고려할 때 아무리 늦춰잡아도 3월 중순까지는 협상을 타결지어야 한다. 지난 9∼11일 워싱턴을 방문, 미 행정부와 의회 관계자들을 면담한 국회 한·미 FTA특위 의원단은 “전체적인 인상은 FTA협상이 만만치 않아 보였다.”고 전했다. 특히 미측은 쇠고기 등 농산물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한·미 FTA 진전이 어려울 것이라고 계속 ‘압박’하면서 무역구제는 다자간 협상에서 다룰 사안이라는 입장을 반복, 협상전망을 불투명하게 한다. 이런 가운데 그나마 기댈 건 양국 정부가 시한내 타결 의지를 갖고 있다는 것. 미국보다는 우리측의 의지가 더 강한 것 같다. 개헌 논란과 부동산 대책 등에 가려진 한·미 FTA에 대한 최고 정책결정권자의 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 주목된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울산 시민들 “기어이 파업…”

    성과급 차등지급으로 촉발된 현대자동차 노사대립 사태는 노조의 파업 결의로 최악의 국면을 맞고 있다. 12일 노조의 파업 결의 소식이 알려지자 울산 시민들은 “파업까지는 이르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여온 터라 “안타깝다.”며 실망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 특히 그동안 노조의 잔업·특근 거부로 매출액 급감을 겪은 지역 40여개의 현대차 협력업체들은 “지난해 잦은 정치파업으로 고통을 겪었는데 연초부터 또 파업을 해야 하느냐.”며 난감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대학원생 김모(29·울산시 남구)씨는 “현대차 노사갈등 문제를 관심있게 지켜봐 오다 인터넷을 통해 파업결의 소식을 접했다.”면서 “회사와 노조 어느 편도 아니지만, 노사간 대화로 충분히 풀 수 있는 사안을 서로 한치의 양보도 없이 대립해 결국 파업까지 이른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노조가 비판 여론에도 불구하고 파업카드를 빼든 데는 현 노조집행부 및 현장조직들의 복합적인 계산이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노조집행부는 노조간부 납품비리사건으로 도덕적 상처를 입고 불명예 퇴진을 앞두고 있다. 집행부는 깎인 성과급을 다 받아내라는 조합원들의 요구를 업고 도덕적 상처를 만회할 의도에서 파업을 밀어붙였다는 설명이다. 집행부 흔들기에 앞장섰던 현장 여러 조직들도 집행부의 노림수를 알지만 눈앞에 닥친 차기 집행부 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싫어도 파업을 지지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시각이다.결국 무리한 선택으로 국민적 비난과 대외이미지 실추만 자초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회사가 이번사태에 대해 일관되게 강경·원칙 대응을 강조하고 있어 조기 해결 전망도 밝지 않다. 회사는 이번사태를 계기로 노조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고 원칙·상식이 통하는 노사관계의 틀을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렇지만 조속한 사태해결을 촉구하는 시민단체들의 요구와 현대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비난과 압박을 현대차 노사가 외면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회사 안팎에서는 회사가 최근 가정통신문에서 혼란을 수습하고, 값진 결실을 맺게 되면 회사는 예년 이상의 충분한 보상을 할 수도 있다고 밝힌 부분에 주목하고 있다.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1·11 부동산 대책] ‘청약가점제’ 1년 앞당겨 9월 시행

    [1·11 부동산 대책] ‘청약가점제’ 1년 앞당겨 9월 시행

    11일 발표된 부동산 대책에는 민간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투기지역 주택담보대출 1인당 1건 제한 등 외에도 집값·투기를 잡기 위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담은 여러 대책들이 포함돼 있다. 정부는 재개발, 재건축, 주상복합 등 민간택지에 대해서도 채권입찰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분양가 상한제 실시에 따른 과도한 시세차익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현재 주변시세의 90% 수준인 채권매입액 상한액을 80%로 낮추기로 했다. 이에 따른 청약 과열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수도권 민간 분양 주택에 대한 전매제한 기간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수도권 공공택지의 경우 25.7평 이하는 현행과 같이 10년,25.7평 초과는 현행보다 2년 늘어난 7년으로 확대했다. 수도권의 민간택지는 25.7평 이하와 초과의 전매제한 기간을 각각 7년과 5년으로 하기로 했다. 올 9월부터는 청약가점제도가 도입된다. 당초 시행시기를 1년가량 앞당겼다. 청약가점제는 분양가 인하혜택이 무주택자 등 서민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대책이다. 무주택기간·자녀수 등을 감안해 청약시 인센티브를 준다. 또 무주택자에 유리한 방향으로 청약제도가 개편된다. 청약제도를 개편할 때 2주택 이상 보유자에 대한 감점제를 도입한다. 현재 투기과열지구 내에서 시행 중인 2주택 이상자의 1순위 청약자격 배제를 다른 지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아울러 ‘마이너스옵션제’가 도입된다. 이 제도는 입주자들이 내부 마감재 등을 기호에 따라 따로 구입, 설치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 비용은 분양가에서 제외돼 명목상 분양가 인하 효과로 이어지게 된다. 정부는 5∼10%의 분양가 인하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했다. 민간택지내 ‘공공·민간 공공사업제도’도 도입된다. 이른바 ‘알박기’등 주택사업을 곤란하게 하는 행위가 발생할 경우에도 주택공사 등 공공부문의 참여가 가능해진다. 정부는 민간이 사업대상 토지의 50% 등 일정규모 이상을 매입한 상태에서 알박기, 매도 거부로 사업이 곤란한 경우 대상지 전체를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한 뒤 수용권을 행사해 남은 토지를 매수할 수 있게 된다. 토지보상제도도 개편된다. 토지보상금이 과도하게 부동산시장으로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우선 택지개발사업의 토지보상금 산정 기준시점을 ‘개발계획 승인시점’에서 ‘예정지구 지정’ 단계로 앞당겨서 보상하기로 했다. 개발 대상 토지의 소유자가 희망할 경우 현금·채권이 아닌 사업으로 조성된 토지로 보상받을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보상금을 받은 현지 주인이 5000만원 이상을 금융기관에 3년 이상 예치하면 상업용지 우선입찰자격을 주기로 했다. 당초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키로 했던 후분양제는 시장수급 여건 개선을 위해 도입 시기를 내년으로 1년간 미루기로 했다. 이밖에 정부는 주상복합이 허용되는 상업용지 가운데 주거용은 감정가로 낮게 공급하되 상업용 부분은 현행과 같이 최고가 경쟁입찰을 유지하기로 했다. 봄 이사철에 대비한 전·월세 수급 안정을 위해 4월 이후 입주 예정인 수도권 국민임대주택 가운데 1500가구는 2∼3월로 앞당겨 입주가 시작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9월전 분양 ‘러시’… 단기 시장안정 예상” 정부와 열린우리당이 11일 민간아파트에도 분양원가를 부분적이지만 공개하기로 결정하는 등 부동산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분양가 상한제에다 분양원가 공개까지 이뤄지면 분양가격은 평균 20%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등 부동산시장은 안정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공급이 위축돼 집값 상승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없지 않다. ●분양가 15∼25% 인하 건설교통부가 수도권 4개 민간택지에서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해 시뮬레이션을 실시한 결과 분양가는 현재보다 약 15∼25%가량 낮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강남 등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에서 인하 효과가 더 클 것이라는 게 정부측의 분석이다.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할 경우 서울 서초구 D단지 재건축 33평형 분양가는 평당 1390만원으로 상한제를 적용하지 않았을 때보다 24.9% 낮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영등포구 A단지 32평형은 평당 15.3% 인하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박선호 건교부 주택정책팀장은 “민간아파트에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할 때 택지비는 감정가 기준으로 정해진다.”면서 “강남 등 땅값이 비싼 곳의 경우 감정가보다 실거래가가 더 높기 때문에 분양가 인하 효과가 더 크다.”고 말했다. 반면 강태경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건설코스트연구센터장은 “고분양가 문제를 불러올 뚝섬 주상복합의 경우 분양가 상한제를 실시해도 땅값이 워낙 비싸 평당 4000만원 밑으로 크게 떨어지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강남 등 특정 지역은 땅값이 비싸기 때문에 만족스러운 수준의 인하 효과를 누리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 팀장은 “분양가는 20%정도 낮아질 수 있지만 주거품질 수준은 그 이상 부실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입주자가 새 아파트의 인테리어 비용으로 부담하는 게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집값 오를까 내릴까? 송파 등 2기 신도시 공급물량도 늘어나는데다 주택담보 대출 규제, 민간아파트 분양가 규제 등까지 이뤄지면 아파트 추가 가격 상승은 차단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편이다. 고종완 RE멤버스 대표는 “오는 9월 새 규제가 적용되기 전에 민간 건설업체들이 밀어내기식 분양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공급물량이 늘어날 수 있고 무주택자들을 위한 청약가점제가 9월부터 시행될 예정이어서 시장은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김희선 부동산 114 전무는 “민간아파트 분양가 규제는 장기적으로 공급 위축으로 이어질 것인 만큼 공공 물량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3∼4년뒤부터는 민간부문 물량 급감으로 집값이 오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재건축·재개발 아파트 가격의 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사장은 “재건축 아파트를 선호했던 것은 용적률 상향 등을 통해 일반분양 물량에 비용 부담을 대폭 전가(轉嫁)할 수 있기 때문”이면서 “그러나 민간 아파트에 분양가 상한제와 채권입찰제 등이 확대 시행됨에 따라 분양가를 높게 책정하기 어려워지는 만큼 재건축·재개발 아파트의 가격은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건설업체들의 불만이 크다.H건설 관계자는 “가격을 규제받으면 연구·개발 노력이 떨어지는 등 경영혁신을 통한 원가절감 의욕이 떨어지고 주거 품질도 그만큼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민간의 주택공급을 위축시켜 결국 아파트 가격상승을 초래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분양 전략 어떻게 오는 9월부터 민간 아파트 분양가도 규제를 받는다. 또 당초 예정보다는 빨리 오는 9월부터 무주택자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청약가점제가 실시된다. 새롭게 바뀌는 제도에 따라 어떻게 대응하는 게 내집마련에 유리할까. 무주택기간이 길고, 고령자이면서 자녀가 많은 가구주들은 청약시기를 9월 이후로 늦추는 게 유리하다. 어찌보면 이들은 이번 부동산대책의 최대 수혜자라고 할 수도 있다. 무주택자 등 가점제에서 유리한 사람은 청약을 오는 9월 이후로 늦추고 원하는 지역이 나올 때마다 도전하는 게 좋다. 민간아파트는 가격 규제로 물량이 줄어들 수 있는 만큼 내년 이후 공급될 알짜 택지인 송파신도시, 수원 광교신도시 등을 고려해볼 만하다. 무주택자 중심으로 가점제가 실시되면서 1주택자들의 경우 청약 당첨 기회는 거의 사라진다.1주택자들은 이번 대책에 따라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보는 셈이다. 이들은 오는 9월이 되기 전에 인기 단지 중심으로 적극 청약을 서두르는 게 가장 유리하다. 부동산114 김규정 차장은 “가점제는 중대형보다는 전용면적 25.7평 이하 중소형 아파트 청약자에게 영향이 더 크다.”면서 “1주택자들은 중대형에 청약할 수 있는 청약예금으로 통장을 리모델링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기존 아파트를 눈여겨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일 수 있다. 2주택 이상 보유자는 이미 투기과열지구에서 1순위 자격이 없기 때문에 지금과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지만 가점제 조기시행에 따라 당첨 확률은 더 줄어든다.1주택자와 마찬가지로 9월 이전에 유망지역에 적극 청약하는 게 유리하다. 국민은행 박합수 부동산팀장은 “내집마련의 기본 조건은 자금계획”이라면서 “주택담보대출 규제도 있지만 9월부터 민간 아파트도 전매제한 규제(5∼7년)가 생겨 환금성이 떨어지는 만큼 분양대금 마련 계획을 잘 세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청약 가점제는 나이, 가구주 연령, 부양가족 수, 무주택 기간, 통장가입 기간 등에 따라 당첨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제도다. 당초 2008년 이후 도입키로 했다가 오는 9월로 앞당겨졌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주택대출 1인1건’ 문답 이번 1·11대책의 특징은 모든 금융권에서 투기지역 아파트의 경우 담보대출을 1인당 1건만 받을 수 있게 했다는 점이다. 투기지역 아파트를 담보로 돈을 빌리기가 더욱 힘들어졌다. ●문답풀이 ▶투기지역 아파트에 살면서 투기지역 아파트를 분양받아 중도금 대출을 받는 경우도 해당되나. -아파트가 담보이기 때문에 해당된다. 현재 6·30대책(2005년 발표)으로 투기지역 아파트에 살면서 투기지역 아파트 중도금대출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기존 대출자에게 해당된다. 자신이 사는 아파트담보대출 만기나 중도금대출만기 중 만기가 먼저 돌아오는 대출을 갚아야 한다. 중도금대출만기는 보통 입주일을 기준으로 한다. ▶담보대출을 갚지 않으면. -유예기간 1년이 지난 담보대출에 대해 연체금리를 물어야 한다. 일정기간 연체금리를 내다가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정한 기간이 지나면 경매나 압류 등 강제상환 절차에 들어가게 된다. 금융감독당국은 강제상환절차까지 가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으로 본다. ▶15일부터 만기도래하는 대출부터 적용되니까 지금 연장하면 되지 않나. -11일과 12일 만기가 도래하지 않는 대출을 편법으로 기한 연장하는 행위를 금지시켰기 때문에 불가능하다. ▶담보대출 2건을 계산하는 기준은. -한 사람이 몇 건의 아파트담보대출을 받았느냐 기준이다. 아파트가 한 채인데 은행권에서 담보대출을 받고 제2금융권에서 후순위담보대출을 받았을 경우에는 한 사람이 하나의 아파트라 해당이 안된다. 부부가 각자 명의로 아파트를 갖고 있고 각자 담보대출을 받은 경우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담보대출 받은 아파트가 두채지만 가족이 흩어져 살고 있다면. -예외적용을 받을 수 있다. 아파트 담보대출을 받은 사람과 부모나 배우자, 학교에 다니는 자녀 등이 무주택자로서 다른 주소지에 살고 있을 경우이다. 유예기간을 1년 단위로 연장할 수 있도록 해 해당되지 않는다. ▶이번 조치는 모든 금융권에 해당되나. -이번 조치뿐만 아니라 기존의 6·30대책,8·30대책도 농협·수협·산림조합·신협 등 상호금융, 캐피털 등 여신전문회사, 새마을금고에 22일부터 적용된다. ●시중은행 “부동산 가격 연착륙에 도움” 금융감독위원회에 따르면 투기지역에서 2건 이상 아파트 담보대출을 받고 있는 대출자는 20만 9000명. 투기지역 전체 대출자 489만명 중 4.3% 수준이다. 대출 금액은 23조 5000억원으로 지난해말 총 담보대출 잔액인 217조원의 8.5%를 차지한다. 이번 조치로 당장 영향을 받는 이들은 1년 이내로 만기가 돌아오는 대출자이다. 모두 5만 5000명으로 대출 금액은 6조 2000억원에 이른다. 2∼3년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차주는 4만 1000명, 금액은 4조 60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나머지는 최장 30년까지의 장기 대출자들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올해부터 만기 때 대출금을 갚지 못한 소유자들의 물량이 시장에 상당히 나올 것”이라면서 “한 채의 아파트만 낮은 가격에 팔려도 단지 전체의 시세에 곧바로 반영되는 만큼, 가격 하락요인은 상당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경하 이두걸기자 lark3@seoul.co.kr ■ 분양원가 공개 선회 배경은 정부 고위관계자는 11일 민간아파트 분양원가 공개에 대해 ‘절묘한 타협’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백기’를 든 것 같지만 여당의 요구를 100% 수용한 것은 결코 아니라고 주장했다.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주택가격의 투명성을 높이되 주택공급이 위축되지 않도록 양자간 조화롭게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고민 끝에 나왔다.”고 말했다. 정부는 그동안 ▲정확한 택지비 산정이 어렵고 ▲선분양제에서 추정원가에 기초한 원가공개는 실제 투입원가와 차이가 나 분쟁소지가 크며 ▲‘원가+적정이윤’ 방식의 가격통제는 기업의 기술개발이나 원가절감 노력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시장의 경쟁원리에 어긋나며 주택공급이 위축된다고 재경부 장·차관이 나서 수차례 원가공개에 반대입장을 피력했다. 하지만 그때마다 시민단체들은 원가공개를 요구했고 정부가 집값을 안정시킬 의지가 있느냐며 강력히 성토했다. 여론조사도 원가공개 찬성 쪽에 기울어 정부의 명분은 약해졌다. 결국 정부는 여당에 생색을 내면서도 기업논리를 최대한 방어할 수 있는 절충안을 내놓았지만 양쪽 모두를 만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정부는 일단 ▲원가공개 대상에서 미분양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지방을 제외했고 ▲공개될 원가내역도 감리자 모집 단계에서 시·군·구에 제출하던 자료들로 국한했다고 밝혔다. 또한 ▲개별기업이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장이 공개토록 해 기업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공개는 7개 항목만 공개하는 제한적 공개다. 전면공개하겠다던 정치권의 공언과 다르다. 게다가 ‘사업승인 신청시 공개되는 추정원가는 법적효력을 갖지 않는다.’는 주의문구를 분양공고문에 삽입시키도록 했다. 이는 나중이라도 물가상승이나 금융비용 증대 등으로 실제 투입원가를 조정할 수 있는 여지를 기업들에 각인시켜 준 것이다. 김남근 참여연대 부집행위원장은 “정부와 여당이 택지비를 감정가로 제한 공개하는 방안은 분양가 거품을 뺄 수 있는 근본적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면서 “후분양제에 기초한 실질원가의 공개와 실질원가에 연동된 표준건축비 제도의 전면 복구를 통해서만 분양가 거품제거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민노당 노회찬 의원은 “분양원가 공개 방안은 거품을 완전히 제거하지 못한 생색내기 방안”이라면서 “당정은 분양원가 공개를 투기과열지구에 한정시키고, 그나마 마지못해 제출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그래서 무늬만 원가공개이지 실속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백문일 기자 mip@seoul.co.kr
  • [‘4년연임 개헌’ 정국] 與 “개헌·신당 병행 추진”

    [‘4년연임 개헌’ 정국] 與 “개헌·신당 병행 추진”

    노무현 대통령의 4년 연임제 제안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힌 열린우리당이 지도부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지원사격에 나섰다. 하지만 자칫 통합신당 논의가 묻힐지 모른다는 당내 여론을 의식해 대통합 추진 방향에는 변함이 없다는 점을 한 목소리로 강조했다. 김근태 의장은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논란의 여지가 많은 문제를 모두 뒤로 미루고 사회적 합의가 끝난 문제만 개헌하자고 하는 (대통령의) 말씀은 설득력이 있다.”면서 “여야가 손잡고 신속하고 조용하게 개헌하는 것이 국민을 위해 가장 바람직한 일”이라고 밝혔다. 김 의장은 이어 “개헌 추진은 적극적으로 하되 시급히 평화개혁세력의 새로운 미래를 만드는 일에 역시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한길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임기를 일치시킬 수 있는 기회를 놓쳐서는 안된다.”면서 “한나라당이 우세한 판세를 지키기 위해서 꼭 필요한 개헌마저 거부한다면 진정으로 나라를 걱정하는 태도가 아닐 것”이라고 거들었다. 김 대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대통령 4년 중임제와 필요하다면 정부통령제 역시 검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국대의원 대회 준비위원장을 맡고 있는 원혜영 사무총장은 “개헌 논의가 우리당의 대통합 추진에 전혀 어떤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한 뒤 “이번을 놓치면 (다음 정권에서는) 단임제 대통령이 자기 임기를 1년 가까이 줄이는 것을 전제로 해야 (개헌) 실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동영 전 의장은 이날 오전 열린 당 전국여성위원회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대통합을 강조한 뒤 “개헌을 찬성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으로 나뉠 것”이라면서 “개헌이 범여권을 묶는 것과 직접 관련은 없겠지만 개헌 지지층이 범여권과 겹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범여권 통합의 틀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4년연임제 개헌 제안 파장] “개헌 다음정권서 해야” 2배 많아

    노무현 대통령의 ‘4년 연임제 개헌’ 제안에 대한 찬반 의견은 비슷했다. 하지만 개헌 시기는 ‘다음 정권에서 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다.9일 노 대통령의 대국민 특별담화 직후 KBS,MBC,SBS 등 방송 3사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다. 개헌 찬반의 경우,KBS 조사에서는 반대 의견이 52.9%로 개헌 찬성 47.1%보다 약간 많았다.MBC 조사의 경우 찬성 51%·반대 40%,SBS 조사에서는 찬성 48.4%·반대 42.6%로 찬성이 조금 앞섰다. 지지정당별로는 KBS 조사 결과 열린우리당 지지자의 경우 찬성 입장이 68%로 반대 32%를 크게 앞섰고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응답자의 62.7%는 개헌을 반대해 찬성 37.3%보다 훨씬 더 많았다. 하지만 개헌 시기를 다음 정권으로 꼽은 응답자는 2배가량 많았다.MBC의 조사결과, 임기 중에 개헌해야 한다는 의견이 29%, 다음 정부 출범 이후 개헌 찬성이 63%로 나타났다.SBS 조사에서도 55.2%가 다음 정권에서 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현 정부에서의 개헌은 24.8%에 그쳤다. 노 대통령의 개헌 제안 이유에 대해 정략적인 판단으로 본 답변이 MBC·SBS 조사에서 각각 48%,43.5%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특히 KBS 조사의 경우, 현 정부 내 개헌 가능성에 대해 76.6%가 ‘어렵다.’고 답했다.MBC 조사에서 4년 연임제 개헌 논의가 대선 판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있다.’와 ‘없다.’가 각각 47%로 조사됐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서울신문 탐사보도-법따로 현실따로] ‘UCC 선거’ 영향력 메가톤급…관련규정없어 논란

    [서울신문 탐사보도-법따로 현실따로] ‘UCC 선거’ 영향력 메가톤급…관련규정없어 논란

    “팬클럽이 사조직에 해당된다고요?” 정치인을 좋아해 자발적으로 구성돼 예비 대선후보를 지지하는 모임인 팬클럽이 정치인의 사조직에 해당될 수 있다는 중앙선관위의 잠정적인 해석에 팬클럽 회원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들이다. 경희대 김민전 교수는 “사조직을 이용한 선거를 금지할 때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민주산악회, 박철언씨의 월계수회 같은 조직을 염두에 두고 만들었던것”이라 면서 “자발적인 지지 모임에 대한 규정은 선거법에 없다.”고 지적했다. ■ 선관위 잠정해석 하지만 1990년대에 마련된 사조직 금지 규정이 팬클럽의 활동에 제동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예비 대선후보 A씨의 팬클럽이 주최하려던 행사가 지난 연말 기획단계에서 무산됐다. 팬클럽이 A씨를 대통령으로 만들려는 목표로 창립대회를 열 것이라는 첩보를 입수한 선관위가 팬클럽에 ‘옐로 카드’를 보낸 것이다. 사전선거운동에 해당될 수 있다는 경고였다. ●‘1990년 선거법´이 팬클럽 활동 발목 고건 전 총리를 지지하는 모임인 ‘국민통합을 위한 고건 대통령후보 추대 전국청장년연대(고청련)’에는 ‘고건’이란 이름을 넣을 경우 선거법상 유사단체 논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경고가 지난해 내려졌다. 고청련이 ‘중도국민대통합 전국청장년연대(중청련)’로 명칭을 바꿔야 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선관위는 회원들이 팬클럽 홈페이지에 의견을 올리는 것은 허용할 수 있지만 많은 이들이 이에 동참해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움직임으로 간주된다면 단속하겠다는 방침이다. 자발적인 팬클럽과 ‘어용’ 팬클럽의 구분이 모호하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 ●박사모 등 “법규 지나치게 확대 적용” 박사모의 정광용 회장은 “유권자 스스로 참여하는 팬클럽 활동이 건전한 선거문화 정착에도 도움이 될 텐데 선거법을 확대해석해 활동을 위축시키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목포대 김영태 교수는 “현실적으로 이미 자리잡은 팬클럽을 허용해야 한다면 그 활동에서도 규제를 풀어주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일부 대선 예비 후보들이 후원회를 둘 수 없기 때문에 팬클럽을 통한 우회적인 경로로 정치자금이 흘러들어갈 가능성도 우려된다. 경희대 국제지역학부 김민전 교수는 “후보자에게 기탁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는 불법 자금이 교묘히 이 단체들에 대신 흘러드는 것을 막기 위한 조항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UCC 선거’ 규제 법규 애매 지난해 미국 중간선거에서 이변이 일어났다. 공화당 우세지역으로 꼽히는 버지니아주에서 공화당의 조지 앨런 상원의원이 민주당의 짐 웹 후보에게 미세한 차이로 패했다. 앨런 상원의원이 민주당 지지 청년에게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한 장면이 동영상으로 인터넷 사이트에 퍼진 게 결정적인 요인이었다. 연말 대선에서도 UCC(사용자 제작 콘텐츠) 선거 가능성이 급부상하고 있다. 한국인터넷기업협회 김지연 정책실장은 “대선에서 UCC의 영향력은 예측불가능”이라고 말했다. 디지털카메라사이트인 디시인사이드의 김유식 대표는 “동영상을 조금이라도 재미있게 만들면 클릭 수는 수백만에 이를 수 있다.”면서 “UCC의 영향력은 지난 대선에서 인터넷 선거 파괴력의 4∼5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관위는 UCC 단속방침 우리나라 누리꾼들은 전문가들이 만든 동영상을 퍼다 나르는 수준을 넘어서 자신들이 직접 찍어 편집한 UCC 붐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연말 여중생집단폭행 동영상은 사회적인 관심을 집중시켰고 ‘마빡이’, 기타리스트 ‘임정현’ 등의 동영상은 ‘대박’으로 연결됐다.UCC와 대선이 연결되는 순간 폭발력은 메가톤급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그래서 예비 대선후보 진영에서도 UCC 선거전 대비를 세우고 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팬클럽인 ‘박사모’의 자유게시판에는 ‘영상뉴스&포토자료실’ 메뉴가 별도로 마련됐으며, 회원들이 하루에도 몇 건씩 박 전 대표와 팬클럽의 활동 모습을 올려놓고 있다.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의 팬클럽 ‘김근태 친구들’도 동영상 게시판과 디카게시판을 따로 두고 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팬클럽 ‘명박사랑’은 UCC 대책팀을 따로 두고 있다.16대 대선이 사이버 여론전이었다면 17대 대선의 주요 변수는 UCC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 중앙선거관리위도 UCC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대선에서 UCC가 미칠 영향력이 엄청날 수 있다.”면서 “선거운동이 점차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면서 전국민이 선거운동의 주체가 되고 있고,UCC 선거운동도 새로운 현상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선관위는 예비후보들의 UCC 등을 감시하는 사이버팀 인력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문제는 바로 여기에 잠재돼 있다. 선관위는 UCC를 예비 대선후보의 팬클럽 홈페이지에 올리는 정도는 허용할 수 있지만 UCC를 다른 블로그, 홈페이지 등으로 퍼나르거나 동영상 전문 사이트에서 공유한다면 선거법 위반으로 단속하겠다는 방침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시간이 지나면 시대 변화와 흐름에 따라 규제를 풀 수도 있겠지만 과도기라고 볼 수 있는 지금은 컨트롤(단속)이 필요하다.”고 개입의지를 밝혔다. 선관위가 개입하게 되면 불법 선거운동 논란이 빚어지면서 예비 후보 캠프와 충돌소지가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선거운동 기간 전에 UCC를 활용한 선거운동이나 비방·흑색선전을 퍼트리는지를 사이버팀에서 조회 중”이라면서 “위법사실이 있을 때는 즉시 삭제를 요구하고, 반복되면 고발이나 수사의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 “시대변화 수용해야” 전문가들은 선관위의 이런 방침이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지적한다. 시대 변화를 받아들이지 않고, 단속하고 규제하려 드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는 얘기다. 김욱 배재대 교수는 “UCC가 대선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가질 적으로 예상되지만 아직 관련 규정이 없어 논란이 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디시인사이드 김유식 대표는 “동영상을 인터넷 사이트에 올리고 퍼가는 것을 막고 규제를 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고 선관위 단속의 실효성에 의문을 표시했다. 숙명여대 이남영 교수는 “지금은 개개인이 커뮤니케이션의 주체가 될 수 있지만, 현행 선거법에는 이런 부분이 아직 반영되지 않고 있다.”면서 “검증되지 않은 제작물 등으로 선거가 과열되거나 소모전으로 치닫지 않도록 보완장치를 마련하면서 단계적으로 규제를 풀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단국대 안순철 교수는 “이미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은 UCC문화는 무조건 규제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면서 “유권자들이 온라인 상에서 건전하게 의견을 표출할 수 있도록 최대한 풀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 정치자금 ‘체크오프제’도 논란 소지 정치자금 세액공제 제도가 폐지되면서 체크오프(Check off) 제도 도입이 추진되고 있다. 체크오프제는 국세 납세자가 자신이 내는 세금 가운데 1만원 내에서 정치자금으로 지정하는 제도다. 의원·정당을 지정하는 세액공제제와 달리 체크오프제로 조성된 정치자금은 국고보조금 배분·지급 방법에 따라 정당에 분배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체크오프제 도입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정치관계법 개정의견을 지난해 12월12일 국회에 제출한 상태다. 개인소득세에서 3달러(약 3000원) 이내의 기금을 대통령선거 운동기금으로 기부하는 미국처럼 우리도 소액기부문화를 확산하겠다는 취지다. 숭실대 강원택 교수는 “소액다수 기부문화를 만든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과연 그럴까. 세액공제제도를 없앤 배경을 살펴보면 ‘간판 바꿔달기’에 불과하다는 의심을 살 만하다. 국회 재경위의 김호성 전문위원은 “세액공제제를 없애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심의하면서 재경위에서 별다른 논란이 없었다.”면서 “국민의 세금, 그것도 지방세인 주민세에서 1만원을 얹어 돌려주는 제도가 불합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세액공제제를 없애는 대신 체크오프제를 도입하면 정치자금 조성방식이 지방세에서 국세로 바뀌는 데 불과하다. 목포대 김영태 교수는 “세금에서 정치자금을 주도록 하는 것은 국민의 정치적 의사표현이란 취지에서 벗어난다.”고 지적했다. 기획탐사부 이창구 강혜승유지혜 박지윤기자 tamsa@seoul.co.kr
  • 삼성생명 지배구조 ‘걸림돌’ 지연될듯

    삼성생명 지배구조 ‘걸림돌’ 지연될듯

    생명보험사 상장은 주주, 계약자, 주식시장 모두에게 득이 될 수 있다. 주주 입장에서는 자금조달 창구가 생기고 막대한 평가차익이 생긴다. 보험 계약자는 경영구조가 투명하고 지배구조가 개선된 회사를 골라서 가입할 수 있다. 증권시장으로는 우량주가 대거 공급되게 된다. 현재 상장요건이 충족된 회사는 삼성·교보·흥국·금호·동양·동부생명 등이다. 외국계 생보사의 경우 상장 계획이 없다. 이번 상장에서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곳은 삼성생명이다. 지난 3일 현재 장외가 56만 2500원인 삼성생명 주가는 상장시 최소 70만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 금액은 삼성그룹이 삼성차 채권단에 삼성생명 주식 350만주를 넘기면서 계산한 금액이다. 이 경우 이건희 회장 지분 4.54%(90만 7118주) 평가액은 6000억원을 웃돈다. 삼성생명 지분이 현재 가장 많은 신세계(13.57%·271만 4400주)는 1조 9000억원대다. 생보사 상장 논의가 불거지면서 신세계,CJ 등 삼성생명을 비롯해 생보사 주식을 갖고 있는 회사들 주가가 강세를 나타낸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삼성으로서는 삼성차 채권단과 벌이고 있는 부채 반환 청구소송도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삼성생명 상장은 그룹 지배구조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한 회사가 가진 자회사 지분 가치가 회사 총자산의 절반을 넘으면 지주회사가 된다. 자회사 중 금융·보험이 있으면 금융지주회사다. 금융지주회사는 자회사나 손자회사로 제조업체 지분을 가질 수 없다. 삼성생명이 상장되면 삼성생명 주식 13.34%를 가진 삼성에버랜드는 금융지주회사가 된다. 따라서 ‘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의 연결고리가 불가능하다.‘금융산업구조개선법(금산법)’에서 삼성전자 지분을 5%만 보유할 수 있도록 한 것보다 더 강한 조치이다. 상장 1호로 유력시되고 있는 생보사는 교보생명과 동부생명이다. 교보생명의 현재 장외가는 13만원대다. 증권업계는 교보생명이 상장될 경우 40만원대에 거래될 것으로 본다. 지난 2000년 대우가 갖고 있던 교보생명 주식 300만주를 대우인터내셔널로 귀속시키면서 삼일회계법인이 평가한 금액이 34만 1833원이기 때문이다. 주가 40만원을 계산하면 신창재 회장의 평가액은 2조 7000억원대다. 교보생명은 자본금이 925억원으로 그동안 적극적으로 상장을 추진해 왔다. 단 대우인터내셔널, 재정경제부 등의 지분도 합쳐 사실상 41.48%대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자산관리공사(캠코)와의 협상이 필요할 전망이다. 동부생명은 회계연도가 끝나는 올 3월이면 상장요건을 충족해 경영진의 의지만 있으면 올해 상장할 수 있다. 금호·동양생명의 경우 자체 상장전략과 준비과정 등을 고려할 경우 2008년에 상장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생명보험회사 상장논의 일지 ▲ 1989년 4월 교보생명, 기업공개 전제로 자산재평가 실시 ▲ 1990년 2월 삼성생명, 기업공개 전제로 자산재평가 실시 ▲ 〃 8월 재무부,‘생명보험회사의 잉여금 및 재평가적립금 처리지침’제정 ▲ 〃 12월 정부, 증시침체로 물량부담 우려되자 상장 유보 ▲ 1999년 6월 이건희 삼성 회장, 삼성차 채권단에 삼성생명 주식 출연 ▲ 〃 7월 이헌재 금감위원장, 상장 허용검토 발표 ▲ 〃 12월 정부, 생보사 상장 논의 유보 ▲ 2003년 5월 이정재 금감위원장,8월까지 상장안 마련키로 ▲ 〃 6월 생보사 상장자문위 구성 ▲ 2004년 1월 국세청, 삼성·교보생명 자산재평가차익에 대한 법인세 부과 ▲ 2005년 1월 국세심판원, 교보생명 법인세 중 가산세 환급 결정 ▲ 〃 12월 삼성차 채권단, 이건희 회장과 28개 계열사에 부채상환 청구소송 제기 ▲ 2006년 2월 증권선물거래소 산하 상장자문위 구성 ▲ 〃 7월 상장자문위 중간 결과 발표 ▲ 2007년 1월 상장자문위 최종 입장 발표
  • [2007 월드 포커스 (4)] 창립 50돌 맞는 EU

    [2007 월드 포커스 (4)] 창립 50돌 맞는 EU

    |파리 이종수특파원|‘경제는 순항, 정치·사회는 난항’유럽연합(EU)이 오는 3월25일 창립 50돌을 맞는다. 기대반 우려반 속에 1957년 유럽경제협력체공동체(EEC) 창설 조약인 로마 조약을 체결한 EU는 50년 동안 5단계에 걸쳐 몸집을 키워왔다. 특히 2004년 중·동부 유럽 10개국이 가입한 ‘빅뱅’에 이어 올해부터 루마니아·불가리아가 가세, 회원국이 27개국으로 불어나면서 ‘하나의 유럽’을 향한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유로화 강세, 경제 연착륙 EU의 대표적 싱크탱크 가운데 하나인 유럽정책센터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유럽경제는 최근 7년 사이에 가장 낮은 실업률과 생산성 증가, 낮은 인플레이션율 등에 힘입어 청신호가 켜졌다.”고 전망했다. EU집행위원회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유로화 단일통화지역인 유로존 12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1%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통화기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유럽중앙은행 등도 비슷한 수치를 내놓았다.2001년 이후 평균 성장률이 1.4%인 점을 감안하면 EU의 경제성장은 주목할 만하다. 일각에서는 회의적 시각도 있지만 당분간 EU의 성장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이는 최근 경기 호조가 수출에 의존하던 성장 동력이 내수 부문으로 다원화되고, 기업의 설비투자가 증가한 데 힘입었다는 분석에서 비롯한다. 독일·이탈리아 등 저성장국의 경제성장률이 크게 높아진 것도 지속가능한 발전을 예상케 하는 한 축이다. 실제 유로화의 대미 달러 환율은 지난해 10월 상승세로 돌아선 뒤 11월28일에는 20개월만에 최고치인 1.316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자신감에 힘입어 상반기 순회 의장국인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미국과 대서양 경제협력 증진 방안을 추진하는 등 외연을 넓히고 있다. ●몇가지 아킬레스건(腱)…, 그 전망 그럼에도 ‘유럽 합중국’으로 가는 길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노동시장 개방을 둘러싼 신·구 회원국의 갈등, 급속한 외연 확대에 따른 피로감, 복잡한 의사결정 구조에 따른 지도력 부재 등은 EU에 드리운 먹구름이다. 특히 2004년 프랑스와 네덜란드의 국민투표 부결로 채택이 좌절된 EU헌법은 최대 걸림돌이다. 마크 마르델 BBC 유럽담당 편집인은 “올해 EU의 최대 어젠다는 헌법부결이라는 난파 상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켈 독일 총리는 “회원국에 헌법부활 문제를 전담할 특별대사를 임명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등 EU헌법 부활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비준을 마친 18개국과 나머지 국가들의 입장이 다른데다 대선을 앞둔 프랑스의 국내 정국과 맞물려 있어 헌법 부활문제를 둘러싼 진통은 지속될 전망이다. 또 최근 확산되고 있는 민족주의도 ‘유럽 합중국’을 더디게 만드는 악재다. EU 확대에 따른 노동시장 개방에 대한 불안감과 종교·인종 차이에 따른 갈등은 프랑스, 오스트리아, 벨기에 등에서 극우파의 득세를 불러오면서 향후 EU 확대의 토대를 갉아먹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vielee@seoul.co.kr
  • 집값 안정되나

    이르면 다음달부터 집값과 지역에 상관없이 전 금융권으로 총부채상환비율(DTI) 40% 대출 규제가 확대·적용되면 부동산 시장의 안정세도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편이다. 특히 내년부터 분양가를 주변시세의 75∼85% 수준으로 낮추는 조치도 실시되는 등 ‘집값잡기’ 정책이 연일 봇물을 이루면서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반면 금융 규제로 선의의 피해자가 양산될 수 있는 데다 분양가 끌어내리기는 민간공급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어 앞으로 집값 상승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없지 않다. 김희선 부동산114 전무는 3일 “대출을 억제해 수요를 줄이면 공급자 입장에선 가격을 낮출 수밖에 없어 수도권의 경우 더 이상의 집값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지방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타격이 큰 만큼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11·15대책’에서 공급 확대책과 함께 DTI 40% 규제를 투기지역에서 투기과열지구로 확대 적용하면서 집값 상승률은 둔화됐었다. 김 전무는 그러나 “대출규제 확대는 실수요자를 전세시장에 묶어두는 것이어서 전세가격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이는 다시 매매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대출규제를 확대해도 고소득층은 종전처럼 대출을 받는 데에 문제가 없지만 근로소득이 연봉 3000만원 미만으로 그동안 부동산 상승세에 편승하지 못한 내집마련 실수요자들은 직격탄을 맞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달말 나올 여신심사 모범규준안이 나와봐야 알겠지만 당장 자영업자의 소득 파악이 어려운 상황에서 총부채상환비율을 무조건 확대 적용하면 선의의 피해자가 속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상언 유엔알 대표는 “정부가 DTI규제를 확대하게 되면 메릴린치, 리먼브러더스 등 대출 규제 사각지대에 있는 외국계 대부업체들의 배만 불려주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서울시가 지난 2일 분양가를 주변시세의 75∼85%선으로 정하기로 한 조치를 두고도 집값 안정 효과가 기대된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1회전]져주기로 하고 둔 바둑은 없다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1회전]져주기로 하고 둔 바둑은 없다

    총보(1∼170) 이 바둑은 11월13일에 두어졌다. 그런데 김효곤 4단은 그 다음날 입대 예정이었다. 입대해서 훈련을 받고 부대에 배치될 것을 감안하면 이 바둑을 이기더라도 그 다음 판을 둘 수 있을 확률이 거의 없다. 따라서 승부에 대한 욕심도 별로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동료기사들은 이 바둑에 대해서 “김효곤 4단이 져주기로 하고 뒀지.”하고 진동규 3단에게 농담을 건네곤 한다. 어쩌면 실제로 그랬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필자가 아는 프로기사들 중에는 승부에서 일부러 져주는 프로기사는 한명도 없다. 혹시 대국 전에는 그런 마음을 먹었더라도 막상 대국에 임하게 되면 절대로 져주지 않는 사람들이 바로 프로기사이다. 즉 바둑에 전념하는 순간에는 바둑수 이외에 아무 것도 떠오르지 않는다. 즉 져줄 것인지 말 것인지를 판단할 마음조차 생기지 않는 것이다. 이 바둑에서도 김효곤 4단은 초반 포석에서 약간 우세하게 앞서 나갔다. 흑59라는 패착을 두기 전까지만 해도 바둑은 흑이 유리했다. 그러나 한수의 패착으로 우변에서 쫄딱 망하면서 순식간에 형세는 뒤바뀌었다. 그런데 그 순간부터 김효곤 4단은 끊임없이 승부수를 날렸다. 흑103의 붙임부터 좌하귀 백 대마를 노리는 수를 두고 흑109,119로 우하귀 백 대마를 노리며 재역전을 위해 갖은 노력을 했다. 결국 재역전에 성공하지 못하고 차이가 점점 벌어지자 돌을 거두고 만 것이다. 아마 진동규 3단도 초반 형세가 불리했을 때보다, 유리해진 다음에 더 긴장했을 것이다. 자신이 역전을 시키며 크게 앞서 나가고 있지만 이런 바둑을 재역전당하면 다시는 기회가 없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나중에 이 바둑에 대해서 진동규 3단에게 물었을 때 주위의 동료기사들이 “져주기로 하고 둔 것 맞지?”하고 묻자, 진 3단은 말없이 웃고만 있었다. 아마도 그 웃음의 의미는 “내가 이 바둑을 이기기 위해서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고 그런 말을 하는 거야?”라는 것만 같았다. 승리한 진 3단에게 축하를 보내며, 김효곤 4단은 군복무 잘 하고 바둑계에 성공적으로 복귀하기를 바란다. 170수 끝, 백 불계승 (제한시간 각 10분, 초읽기 40초 3회, 덤 6집반) 유승엽 withbdk@naver.com
  • 사망한 백남순은 누구

    2일 사망한 백남순 외무상은 남북관계에 정통한 ‘대남통’으로, 남북대화 1세대 중 마지막 남은 인물이다. 1970년대 초부터 대남사업에 뛰어들어 남북적십자회담 자문위원으로 계속 참여했으며 1984년에는 북한 적십자사의 수해구호물자 인도대표로 남측을 방문했다. 특히 1990년 9월부터 남북고위급회담에 빠짐없이 참석,1998년 외무상이 되기 전까지 대남부문에서 활약했다. 외무상으로 임명된 뒤에는 국제 외교무대에서 북한 외교관 가운데 비교적 합리적인 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한 고위급 탈북자는 “백 외무상이 대남업무를 담당할 때 김일성 주석이나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독대를 하면서 자기 의견을 직접 개진할 정도로 최고의 실세로 통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8년간 북한 외교사령탑을 맡아온 백 외무상의 사망에도 불구하고 핵문제를 비롯한 북한의 주요 외교 노선의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실제 중요한 북한의 외교정책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의중과 이에 따른 직할 체제 하에서 실행돼 왔기 때문이다. 특히 지병을 앓아온 백 외무상의 역할이 대외행사 참석 등 사실상 얼굴 마담격에 불과했고, 외무성내 실권은 강석주 제1부상과 김계관 부상 라인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와 외교부 관계자들은 “백 외상이 핵문제에 대해 뚜렷한 역할을 하지 않아 6자회담이나 남북관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후임 외무상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미세한 변화는 가능하다. 특히 실권을 가진 강석주 제1부상이 외무상으로 임명될 경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무장관 회담이나 유엔총회 등에 강 부상이 직접 참석함으로써 더 공격적인 북한의 고위급 외교 활동이 전개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물론 의외의 인물을 기용하거나 한동안 공석으로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정부는 백 외상의 사망에 조전을 보낼 것인지, 보낸다면 누구 명의로 어떤 경로로 보내야 할지 등에 대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프로배구] “내가 진짜 삼바의 ★”

    ‘삼바 vs 삼바’ 볼 만해졌다. 프로배구 남자코트 얘기다. 올시즌 1라운드의 화두는 뭐니뭐니 해도 새내기 용병들의 ‘팡팡쇼’였다. 삼성 레안드로(오른쪽 사진·24)가 개막전에서 49득점의 신기록을 세우며 디펜딩 챔피언 현대캐피탈을 잡더니, 대한항공의 보비(왼쪽·28)도 41득점의 맹포화로 다시 현대의 눈물을 뿌리게 했다. 둘은 3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치를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만난다. 둘다 브라질 출신에다 최고 높이인 208㎝ 라이트 공격수의 ‘공중전’. 누가 승전보를 전할까. 기록으로만 보면 레안드로의 ‘면도날차이’ 우세다. 일단 득점 1위(96점)로 보비(3위·83점)에 앞섰고, 후위 공격과 서브 등 공격루트의 다양성에서도 우위에 있다. 반면 보비는 상대 블로킹을 교묘히 이용하는 노련함으로 무장했다. 득점이 오픈공격에만 집중돼 있으면서도 ‘알면서 당할 수밖에 없는’ 꾀돌이여서 백중세다. 숀 루니(현대캐피탈)를 차례로 잡고 최고의 용병을 자처하는 둘의 결투는 결국 삼성의 조직력과 대한항공의 블로킹 높이에서 갈릴 전망이다. 삼성 신치용 감독은 “대한항공이 플레이의 끈끈함이나 집중력에서 몰라 보게 일취월장했지만 세터와 수비 등 용병의 활약 지원은 우리가 한 수 위”라며 승리를 자신했다. 대한항공 문용관 감독 역시 “대한항공은 분명 지난해와 다르다.”면서 “레안드로에 대한 분석을 이미 끝낸 만큼 지난해 (7전)전패를 설욕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두 용병의 맞대결은 9연패의 명장 신 감독과 만년 꼴찌팀 문 감독의 자존심이 걸린 대리전 양상으로도 번졌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대구는 육상의 미래다

    올림픽과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한국이 아직도 개최해 보지 못한 3대 스포츠 이벤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올림픽과 월드컵에 견줘 규모는 작지만 이 대회의 폭발력은 실로 엄청나다.‘기초종목 1번’의 상징성에다 천문학적 중계권·마케팅 수입, 미주와 유럽의 폭발적인 관심으로 여느 종목 국제대회보다 앞선다. 대구가 3대 이벤트 완성을 위해 2011년 대회 유치전에 한창이다. 오는 3월27일 케냐 몸바사에서 열리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집행이사회는 38명의 집행위원 표결로 대구나 호주의 관광도시 브리즈번 가운데 한 곳을 낙점하게 된다.두 도시외에도 모스크바, 바르셀로나 등이 유치 신청서를 냈지만 유럽과 비유럽이 번갈아 대회를 개최하는 관행 탓에 2011년 대회는 사실상 두 도시의 각축전이다. 여기서 떨어지면 곧바로 2013년 개최지 표결에 들어가 앞서 탈락한 국가들이 재도전하게 된다. 일단 대구가 믿는 구석은 6만 5000명을 수용하는 월드컵스타디움 등 풍부한 인프라에다 몇년 전 하계유니버시아드를 개최한 경험이다. 인프라도 우세하고 유치 열기도 뜨겁지만 관중 동원 능력은 의심받고 있다. 브리즈번은 주경기장으로 쓰일 퀸엘리자베스2세 스타디움이 1982년 리모델링을 마쳐 낡아빠진 것이 약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골드코스트가 인접한 데다 육상 강국이라는 점이 매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는 세계육상이란 브랜드 육성에 사활을 걸고 있는 IAAF에 ‘미래에 뻗어나갈 시장은 아시아뿐’이라는 논리로 설득하고 있으며, 이것이 어느 정도 먹혀들고 있다며 자신한다. 내년 열리는 베이징올림픽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유치위원회(위원장 유종하)는 일단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IAAF 실사단의 방한때 모든 역량을 과시한다는 다짐이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서울신문-KDSC 공동 여론조사(하)] “현 정부 들어 서울 보수화 뚜렷”

    [서울신문-KDSC 공동 여론조사(하)] “현 정부 들어 서울 보수화 뚜렷”

    연령·학력·권역별 구분에서 정치이념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인은 ‘연령’인 것으로 조사됐다.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젊은 유권자일수록 고령자에 비해 진보적 성향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 경제와 안보 측면에서는 물론이고, 안정과 변화라는 일반적인 측면에서도 젊은 층은 고령층에 비해 훨씬 더 진보적이다.20대와 30대에서는 안정보다는 변화를 바라는 유권자 비율이 더 높은 데 반해,40대와 50대 이상에서는 변화보다는 안정을 더 원하고 있다. ●젊은층 진보는 ‘인생주기 효과´ 전문가들은 연령의 영향력을 두 가지 차원에서 설명한다. 김형준 부소장은 “상대적으로 가진 것이 적은 젊은층은 상대적으로 많은 것을 가진 장년층에 비해 변화를 더욱 원하고 있다. 이른바 ‘인생주기(life cycle) 효과’”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 부소장은 “인생주기 효과는 일시적인 것으로, 젊은 층도 나이가 들면 안정을 바라는 보수 성향을 띠게 된다.”고 부연 설명했다. 연령의 영향력은 세대간의 가치관 차이로도 설명될 수 있다. 한 관계자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에서 자란 기성세대가 물질주의적 가치관을 갖고 있는 데 반해, 상대적으로 풍요로운 경제적 환경에서 자란 20대,30대 유권자는 탈물질주의적인 가치관을 가질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세대효과’가 작용한다는 것이다. 세대 효과는 인생주기 효과에 비해 장기적이라고 볼 수 있다. 유권자의 성향에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사회경제적 변수는 학력이다. 결과에 따르면 대체적으로 학력이 높을수록 진보적 성향을 띠었다. 중졸 이하와 고졸의 경우, 변화보다 안정을 원하는 유권자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반면 대졸 이상은 안정보다 변화를 원하는 유권자가 우세했다. 학력과 연령의 효과는 부분적으로 중복되고 있다. 젊은 층일수록 학력 또한 높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호남 ‘진보’ VS 영남 ‘보수’ 권역별로도 이념성향에 일정한 차이가 나타났다. 광주·전라 지역이 상대적으로 진보 성향이 높았다. 반면 경북·경남 지역은 상대적으로 보수성향이 강하게 나타난다. 다른 지역에 비해 진보적 성향이 강한 편이었던 서울 유권자들이 이번 조사에서 오히려 보수 성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사실이 눈에 띈다. 김 부소장은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노무현 정부 들어 서울이 점차 보수화되고 있다는 명제에 신빙성을 제공한다.”고 분석했다. 정리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서울신문-KDSC 공동 여론조사(하)] 유권자 이념성향 알아보니

    [서울신문-KDSC 공동 여론조사(하)] 유권자 이념성향 알아보니

    유권자의 보수화라는 전반적 흐름은 이번 서울신문·KSDC 조사에서도 마찬가지로 관찰됐다. 진보·개혁적 의제들에 대한 선호도가 두드러졌던 2002년 대선과 2004년 총선 직전과는 뚜렷하게 대비되는 현상이다. 경제와 안보, 사회 이슈와 관련된 문항들에서 보수적 답변을 한 응답자들이 대체로 많았다. 경제적 이념 지표로 활용되는 ‘성장(풍요) 대 분배(복지)’ 선호도 조사에서는 전자가 우세했다.“‘경제적 풍요’와 ‘복지·평등’ 가운데 무엇을 더 중시하는가.”를 묻는 항목에서 응답자의 52.8%가 ‘풍요’를 선택했다.‘복지·평등’이라는 응답은 46.5%에 그쳤다. 장기간에 걸친 성장률 둔화와 최근 심각해진 체감경기 악화가 성장에 대한 선호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결과는 10명 중 6명꼴로 국가정책 목표를 ‘경제 발전’으로 꼽았던 1년 전 여론조사 결과와도 맥을 같이한다. 안보 이슈에서도 보수화 경향이 두드러졌다. 안보 상황이 “위태롭다.”고 응답한 비율이 45.1%로 “위태롭지 않다.”(19.7%)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올해 잇따라 터져나온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와 핵실험이 국민들의 안보에 대한 위기의식을 심화시킨 결과로 해석된다. 그러나 “보통이다.”라고 응답한 비율도 32.3%에 이르는 등 전반적 위기인식의 정도는 크지 않았다. 유권자의 ‘우경화’는 자신의 이념성향을 규정하는 부분에서도 마찬가지로 관찰된다. 자신의 이념성향이 보수적이라는 응답자가 30.5%로 진보적이라고 답한 18.8%를 압도했다. 개혁과 진보를 표방하고 출발한 참여정부의 정책 실패가 진보 이념에 대한 지지도를 떨어뜨린 결과로 해석된다. 흥미로운 점은 “진보도 보수도 아닌 중도”라고 답한 응답자가 47%로 절반에 육박했다는 점이다. 이른바 ‘남남갈등’으로 상징되는 사회 내부의 이념 논쟁이 첨예화되면서 여기에 염증을 느낀 유권자 상당부분을 중간층으로 내몬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결과는 12월 대선을 앞두고 전개될 정계개편 국면과 맞물려 정치적 함의가 적지 않다. 선거를 앞두고 중간층 유권자들을 공략하기 위한 여야의 ‘정책 수렴’이 나타나거나,‘새로운 중도’를 표방한 제3의 정치세력이 등장, 대선 판도의 변수로 기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진보와 보수를 가르는 사회적 척도인 ‘안정 대 변화’ 선호도에서도 앞선 항목들과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안정’을 택한 비율(44.2%)이 ‘변화’를 선호한 비율(32.9%)보다 11.2% 포인트 높게 나타난 것이다. 이같은 안정 희구 심리엔 경제·이념적 요인 외에 사회변화의 가속화에 따른 ‘현기증’과 인구구조의 전반적인 노령화 추세도 함께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리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사설] ‘새해 시급한 과제는 경제성장’

    우리 국민 10명 중 6명은 새해에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경제성장’을 꼽았다. 지난 한해 국민의 삶이 그만큼 고단했다는 뜻이다. 환율 강세에 힘입어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에 진입했다지만 숫자상 의미 이상의 감동을 주지 못하고 있다.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 국민소득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고, 빈부격차 등 양극화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 국가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는 잠재성장률은 날로 떨어지고 있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 우리경제는 잠재성장력(연 5% 내외)을 밑도는 4% 성장에 그쳤다. 그러다 보니 일자리 창출도 연간 목표치인 30만 자리에 크게 미치지 못하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자칫하면 우리 경제가 저성장의 늪에 빠져들지도 모를 상황이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면 ‘파이’를 키우는 수밖에 없다. 참여정부가 지난 4년간 추진해 온 수요 억제 위주의 정책을 공급 확대쪽으로 선회해야 한다는 얘기다. 우리 경제가 투자 확대-고용 증가-소비 확대로 선순환할 수 있게 기업 투자의 장애물을 보다 과감히 걷어내는 한편 기업가 정신을 북돋워주어야 한다. 그래서 126만명에 이르는 취업포기자,52만명의 취업준비생들이 경제활동인구에 편입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줘야 한다. 이것이 바로 국민이 간절히 바라는 새해 소망이다. 올해 대선의 해를 맞아 유력 대선주자들이 이벤트성 대형 프로젝트를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거대 담론도 중요하지만 국민에게는 ‘손에 잡히는’ 일자리, 집값 안정, 빈부격차 완화가 더 시급하다. 오늘 열심히 일하면 내일은 보다 나아지리라는 희망이 더 절박하다. 국민이 올 대선에 기대를 거는 것도 이 때문이다. 따라서 대선 주자들은 국민 눈높이에 맞춰 체감할 수 있는 희망의 메시지를 내놓아야 한다. 특히 대선 논리가 경제의 근간을 흔들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 인천 내우 외환

    인천이 인도 뉴델리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2014년 하계아시안게임 유치에 성공할 수 있을까. 인천의 개최 여부는 오는 4월16∼17일 쿠웨이트에서 열리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총회에서 결정된다. 유치에 성공할 경우 한국은 1986년 서울,2002년 부산에 이어 세 번째로 아시안게임을 개최하게 된다. 현재 객관적인 판세는 인천이 다소 우세한 양상이다. 기반시설과 환경, 경기장 및 국제대회 개최 경험, 마케팅, 정보통신(IT) 분야, 국제공항과의 거리 등 모든 면에서 앞선 것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 유치위원회가 자체 분석한 권역별 판세는 동아시아 9개국 절대 우세, 동남아시아 11개국 우세, 남아시아 8개국 백중세, 서아시아 12개국 열세, 중앙아시아 5개국은 절대 열세인 것으로 나타나 전체 45표 가운데 30표 이상을 자신하고 있다. 그러나 뉴델리의 물량 공세가 부담이다. 도하아시안게임 때 뉴델리 유치단은 선수단의 항공료와 체재비를 전액 부담하겠다는 파격적인 공약을 제시, 각국 선수단의 환심을 샀다. 또 평창,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 소치(러시아) 등이 뛰어든 2014동계올림픽 개최지가 7월에 결정되는 것이 한국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하계아시안게임과 동계올림픽 둘 다를 한국에 줄 수 없다는 회원국들의 반감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한올림픽위원회(KOC)는 OCA총회를 7월 이후로 연기하길 청원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정부가 평창 유치에 오히려 방해가 될 것을 우려, 인천 지원에 소극적이라는 의혹의 시선도 있는 게 사실이다. 이제 남은 104일, 인천의 대회 유치 성공을 위해선 뉴델리와의 경쟁보다는 국내에서의 갈라진 목소리부터 통합하는 게 급선무일지 모른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대통령선거의 해 부동산 시장] 전문가 진단과 예측

    [대통령선거의 해 부동산 시장] 전문가 진단과 예측

    “올해에도 집값이 계속 오를까?” 서울신문이 부동산 전문가들을 상대로 올해 집값 전망을 조사한 결과 오를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입주물량이 지난해보다 줄어드는데다 경기부양책, 혁신·기업도시 사업본격화, 풍부한 부동(浮動)자금,20조원이나 되는 토지보상비, 대통령선거 후보자들의 개발 및 규제완화 공약, 부동산정책에 대한 국민의 신뢰상실 등이 겹쳐 계속 오를 것이란 지적을 내놓고 있다. 반면 금리인상 가능성, 부동산 거품논란, 분양가 상한제 및 담보대출 규제 등에 따라 안정을 보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봄 전세수요가 집값 추이 변수될 것 지난해 9월들어 전세난이 집값 급등의 불씨가 됐던 것처럼 봄 이사철 전세 문제가 2007년 집값 추이의 변수가 될 것이란 견해가 많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수도권에서만 수조원이나 되는 토지보상금이 풀린데다 오는 3월에는 신도시 발표까지 예정되어 있어 집값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현아 건설산업연구원 박사는 “수도권의 경우 강남 3개구(강남·서초·송파구) 등 서울지역 입주물량이 줄어드는데다 양도소득세가 대폭 늘어나는 2주택 보유자들이 전세 대신 월세를 선호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전세를 놓을 수 있는 물량 자체가 줄어들 것”이라면서 “봄 이사철을 고비로 전셋값 상승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예상했다. 김희선 부동산114 전무는 “봄 이사철 시장 규모가 가을보다 크기 때문에 지난해 가을처럼 올 봄 전세시장이 먼저 움직일 수 있다.”면서 “전세 시장이 불안해지면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진유 주택도시연구원 박사는 “지난해 말에 풀린 토지보상금은 다시 새해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들어 시장 불안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 “특히 종합부동산세 등 세금이 전세가격에 전가될 가능성이 크고 이 경우 전세 수요자들이 집을 사는 쪽으로 돌아설 수 있다.”고 예상했다. ●대선 변수 메가톤 급일까? 하반기에도 대선정국이 형성되면서 부동산가격이 다시 불안해질 여지가 많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지난해 ‘11·15대책’에서 수요억제와 공급물량에 대한 예고로 장래 수급불안에 대한 심리적 안정을 줬기 때문에 지난해 말 부동산시장이 안정됐다.”면서 “그러나 종부세와 양도세를 동시에 중과(重課)한 정책간 부조화로 사람들이 정책의도와는 반대로 시장에 매물을 내놓지 않고 보유에 상당한 비중을 두고 있어 가격 하락 여지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특히 대선을 앞두고는 후보들이 부동산 규제 완화를 들고 나올 가능성도 없지 않은 점도 부동산 시장을 불안하게 할 수 있는 요인이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사장은 “2002년의 16대 대선 당시 행정수도 이전 공약에 따라 충청권 부동산 값이 올랐다.”면서 “개발 공약의 수혜지는 가격이 언제든지 급등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상언 유엔알 대표는 “지난해 말 이해찬 대통령 정무특보가 양도세 감면을 검토한다는 취지로 말을 한 뒤 1가구 2주택자들 사이에서는 ‘일단 버텨보자.’는 분위기가 확산됐었다.”면서 “대선에 따른 규제 완화 심리가 시장에 팽배해 있어 대선 관련 공약이 부동산 시장의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얼마나 많이 오를까?…국지적 상승 우세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오른다는 의견을 내놓았으나 2006년과 같은 급등세는 아닐 것으로 예견했다. 또 전반적인 상승보다는 선호 지역을 중심으로 오를 것이란 견해가 많다. 고종완 RE멤버스 대표는 “중기적으로는 올해 하반기 대선정국이 형성되면서 부동산가격이 다시 불안해질 여지가 많다.”면서 “올해 매매 및 전세가 상승률은 5% 내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희선 전무는 “대선을 앞두고 개발 기대감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오를 것”이라며 “특히 서울 강남과 목동 등 쏠림 현상이 뚜렷한 지역에서는 세금 전가 현상이 가중되면서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서울 강북과 강서권 등 신규 택지 인근에서는 처분해야 할 때가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아 박사도 지방의 경우 미분양이 늘고 입주율이 저조한 가운데 신규 분양대기 물량이 여전히 많아 가격 약세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시장 신뢰가 최우선…내년 이후 안정 예상 전문가들은 그러나 올해 부동산시장은 금리상승 여부와 정부 정책의지 및 그 실현 가능성, 토지보상 방법, 분양가 거품빼기 등이 얼마나 구체적이고 현실적인가에 따라 등락폭을 달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정부가 발표한 대로 신규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는 않고 오히려 분양제도를 둘러싼 공방만 계속된다면 시장이 다시 불안해질 우려가 있다는 데 대체로 의견은 같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장은 “총리실급 정도에서 신도시 건설 추진단을 구성해 공급과 관련된 부처간 이견을 조정하고 속도를 당겨 국민들에게 ‘공급이 빨리 이뤄질 수 있겠구나.’하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면서 “집값과 가계 소득의 격차가 커지고 있어 신도시 분양이 시작되는 시점부터는 가격이 안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장성수 주택산업연구원 박사는 “올해야말로 8·31대책(세금폭탄)의 위력이 발휘되는 해로 보인다.”면서 “정부 규제가 시장에 영향을 주어 부동산 가격 상승률이 물가상승률을 밑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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