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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학규의 선택은?

    ‘손학규를 잡아야 주도권을 쥔다.’ 열린우리당 초·재선 의원의 집단 탈당을 계기로 범여권이 빠르게 3개파로 분화·정리되고 있는 가운데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선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도통합민주당, 열린우리당 제3지대 탈당파, 열린우리당 잔류파 가운데 손 전 지사가 합류하는 쪽에 무게중심이 옮겨가면서 범여권 정세가 판가름 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일단 손 전 지사가 열린우리당 잔류파, 즉 친노 그룹과는 손잡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제3지대 탈당파와 통합민주당이 손 전 지사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다. ●제3지대 “합류 불발땐 도로 열린우리당” 제3지대 탈당파는 10일 오후 제종길 의원 등 민생정치준비모임 소속 의원과 통합신당모임 소속이었으나 중도개혁통합신당 창당에는 합류하지 않은 ‘백의종군파’ 노웅래·이종걸 의원 등과 함께 워크숍을 갖고 향후 로드맵을 논의했다. 이들은 우선 범여권 세력을 최대한 규합하기 위해 통합민주당이 오는 15일 정식으로 선관위에 등록하기 전 합당 관련 핵심 인사들을 직접 만나 대통합에 동참하도록 설득하기로 했다. 이어 손 전 지사를 비롯한 범여권 대선 주자들을 국민경선추진위 논의에 함께 포함시킨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현재 탈당 시기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는 정동영·김근태 전 의장은 제3지대 탈당파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만약 제3지대 탈당파의 세 불리기가 이 정도 수준에 그치면 ‘도로 열린우리당’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지만 손 전 지사가 함께할 경우 얘기는 달라진다. 지난 8일 탈당한 초·재선 의원에는 김부겸·조정식 의원 등 손 전 지사에 우호적인 그룹이 포함돼 있다. 이들이 손 전 지사를 제3지대 탈당파로 끌어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통합민주당에도 손 전 지사 영입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손 전 지사가 합류하면 비노 세력의 중심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현재 통합민주당은 제3지대 탈당파가 정계 개편 과정에서 하나의 축을 형성,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열린우리당의 다른 의원을 추가로 영입하기가 어려워졌다. 이런 상황에서 범여권 지지율 1위인 손 전 지사를 끌어온다면 세력을 불릴 수 있는 충분한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손 전 지사가 제3지대 탈당파 쪽으로 갈 경우 유력 대선주자가 한 명도 없는 ‘불임정당’이 된다. 범여권 정계개편 흐름 속에서 자칫 도태될 수 있는 것이다. ●손 전 지사 오픈프라이머리 참여 가능성 손 전 지사는 오는 17일로 예정된 선진평화연대 출범에 주력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당초 계획했던 독자신당 창당보다는 범여권 오픈프라이머리 참여 쪽에 기울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손 전 지사는 당장 특정 세력과 손을 잡기보다는 어느 정도 세력화를 한 뒤에 범여권에 합류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그는 선진평화연대 출범 전까지는 최소한의 공식 일정만을 소화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범여권 의원을 접촉하는 데 할애하고 있다. 범여권 인사들과의 접촉을 통해 합류 정지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나길회 박창규기자 kkirina@seoul.co.kr
  • 靑, 권한쟁의 심판 검토

    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노무현 대통령이 공무원의 선거 중립의무를 위반했다.”고 판정함에 따라 최종 위법 여부를 판가름할 권한은 헌법재판소에 맡겨질 가능성이 높아졌다.청와대가 ‘법적 대응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혀 2004년 탄핵심판 사건부터 이어진 참여정부와 헌재의 질긴 인연이 또다시 재연될 조짐이다. 청와대는 현재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하는 방안을 심도 있게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노 대통령의 성향을 분석해보면 저돌적인 정면 돌파를 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서면 심리로 끝날 수 있는 헌법소원 심리와는 달리 권한쟁의 심판은 반드시 변론을 열어야 하기 때문이다. 헌법소원을 제기하면서 낸 서류 몇 장에 정치 생명을 거는 쪽보다는 직접 변론에 나서 적극적인 공방을 벌이고 국민의 지지를 호소하는 쪽이 노 대통령 식이라는 관측이다. 이와함께 헌재가 “국가나 국가기관 등 공법인은 기본권을 수호할 의무가 있지, 기본권의 주체가 될 수 없다.”면서 공법인의 헌법소원 청구권을 부인하고 있고, 대다수 헌법학자들이 선관위의 유권해석이 공권력에 해당하는지 여부와 기본권을 침해한 것인지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여 헌법소원이 어렵다는 점도 이같은 해석에 무게를 싣고 있다. 권한쟁의심판이 들어오면 헌재는 선관위의 ‘선거 중립 위반’ 판정이 심판 대상인 국가기관의 처분에 해당하는지 먼저 따져 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헌재가 이미 2004년 탄핵심판 때 ‘대통령도 선거 중립의무를 지켜야 할 공무원에 해당한다.’고 결정해 청와대의 주장이 받아들여질지는 의문이다. 또 대통령과 선관위의 권한이 무엇인지도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헌재가 얼마나 빨리 사건을 처리해 줄지도 관심이다.2004년 탄핵심판 때는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되는 정치적 부담 때문에 신속히 처리할 수밖에 없었지만 권한 쟁의는 직무 정지 효과가 없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경기 정말 살아나나] (하) 회복 불씨 키우려면

    [경기 정말 살아나나] (하) 회복 불씨 키우려면

    앞으로의 경기 회복은 수출보다 소비에 달린 만큼 소비에 신경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유류세 등 세금 부담을 줄여주고 통신비 등의 거품을 빼 소비를 확실히 살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금리는 계속 동결하거나 올리더라도 소폭이어야 한다는 처방이 우세했다. 정부는 “현 시점에서 감세(減稅) 등 인위적인 소비 부양책은 필요없다.”고 맞선다. 한국은행도 비슷한 태도다. ●살인적 기름값…소비 불씨 꺼뜨릴 수도 7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전국 휘발유값은 사상 최고치(ℓ당 1548.01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올 1·4분기(1∼3월) 도시근로자 가구의 교통비도 22만 3000원으로 1년 전보다 약 5만원(27.9%)이나 올랐다. 기름값 부담이 모처럼 기력을 되찾은 소비 여력과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기름값 등 5대 거품빼기 운동본부의 이태복 상임대표(전 보건복지부 장관)는 “정부가 석유 완제품에 붙는 관세를 낮춰 가격 인하를 촉진하겠다고 생색을 냈지만 경쟁 상대인 수입상이 거의 없어 실효성이 희박하다.”며 “휘발유에서 세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지금의 60%에서 40%로 낮춰 소비를 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유사들도 세금 탓만 하지 말고 원가 절감 노력을 통해 기름값을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삼성경제연구소도 소비자들의 체감 경기 개선을 위해 총 100조원을 넘어선 개인의 세금(준조세 포함)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재경부 유류세 반대 논리는 시대착오” 정부는 단호하다. 임종용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장은 “세금을 낮춰봤자 기름값이 떨어질지 불확실한 반면 소비는 확실히 늘어 국제수지 균형이 깨질 위험이 있다.”며 “유류세는 절대 건들 수 없다.”고 일축했다. 이면(裏面)에는 확실한 세수원(稅收源)을 놓칠 수 없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정부는 지난해 유류 관련 세금만 약 26조원을 거둬들였다. 참여정부의 세제 정책을 신랄히 비판해온 곽태원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유류세는 환경오염 유발 등 외부 불경제 효과가 있는 만큼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유류세에 관한 한 정부 편을 들었다. 하지만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거시경제실장은 “세금을 낮추면 유류 소비가 늘 것이라는 정부의 반대 논리는 70∼80년대나 통용될 법한 시대착오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주 실장은 “기름값이 소비 심리에 크게 반응하는 품목인 만큼 세금 인하를 전향적으로 검토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임종용 경제정책국장은 “소비가 현재 나쁘지 않고 앞으로도 위축될 것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다른 감세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 “(상반기에 재정을 조기 집행한 것 외에)추가적인 소비 부양책을 쓸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한은도 굳이 소비 부양책을 쓸 상황은 아니라는 견해다. ●통신비 거품 빼기 운동 확산 손영기 대한상공회의소 경제조사팀장은 “하반기 수출 여건이 불안한 반면 소비는 반등 여건을 갖췄다.”면서 “통신비, 교육비 등 비(非)소비성 지출 부담을 줄여 소비 기반을 확실히 다져줄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비소비성 경비가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말 기준 13.5%나 된다. 가구당 빚도 3670만원으로 불었다. 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2002년 12.3%→2006년 18%) 경직성 경비 절감이 절실한 실정이다. 통신비 거품만 빼도 큰 도움이 된다는 게 시민단체의 주장이다. 김희경 서울YMCA 시민중계실 팀장은 “4인 가족 도시근로자 가구의 한 해 평균 통신비가 300만∼400만원이나 된다.”면서 “비정상적인 이동통신 요금만 바로잡아도 소비여력이 생겨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자서비스 요금만 하더라도 건당 30원에서 최소한 10원으로 낮춰야 한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이동통신사의 한 관계자는 “이동통신요금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절반수준”이라며 “국가별 소득수준과 물가수준을 고려하더라도 OECD 회원국중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노대통령 발언’ 선거법 위반여부…세가지 시나리오

    “대통령의 헌법 투쟁이냐, 한나라당의 정치적 탄핵심판이냐.” 대선 정국이 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전체회의 유권 해석에 따라 또 한차례 요동치게 된다. 선관위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를 열어 노무현 대통령의 참평포럼 발언에 대한 선거법 위반 여부를 결정한다. 선관위 유권 해석은 세갈래로 나눌 수 있다. 선거법 위반이라는 결정과 아니라는 결정, 그리고 절충형의 경우다. ●“선거법 위반→노대통령 행보에 치명타”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이 공무원으로서의 중립 의무(선거법 9조), 공무원 선거운동 금지(60조), 공무원의 지위를 이용한 선거운동 금지(85조), 공무원의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금지(86조), 사전선거운동 금지(254조) 등을 위반했다며 노 대통령을 선관위에 고발한 상태다. 6일 선관위 주변에서는 이러한 고발 사유를 선관위원들이 대체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심스레 관측하고 있다. 선거법 위반으로 결론내려지면 선관위에서는 노 대통령에게 협조 요청, 시정 명령, 경고, 수사 의뢰, 고발 등을 할 수 있다. 특히 수사 의뢰나 고발은 노 대통령의 향후 행보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청와대측은 선관위에서 ‘납득 못할 결론’을 내리면 헌법소원 절차를 밟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상태다. 하지만 대통령의 경우, 헌법소원 청구자격이 없다는 게 헌법학자들의 다수 의견이어서 각하로 이어질 수 있다. ●“위반 아니다.→한나라, 검찰 고발 가능성” 한나라당이 강하게 반발하게 된다. 청와대 압력에 헌법기관이 굴복했다며 대국민 투쟁에 나서며 지지층 결집에 나설 수 있다. 이런 기류가 광범위하게 확산되면 노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탄핵선언’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전망이다. 한나라당이 직접 검찰에 노 대통령을 고발하는 것도 가능하다. 한나라당은 선관위의 이런 결정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듯 노 대통령 퇴임 후 형사소추 가능성까지 지적한 상태다. 반면 노 대통령은 헌법기관인 선관위의 이러한 유권 해석을 토대로 대선 정국에서 정치적 행보를 더욱 더 강도높게 펼 가능성이 높다. 이래저래 정국은 요동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런 결정이 나올 가능성은 그리 높지는 않다는 분위기다. 법조계나 헌법학자들 사이에서 대체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판단이 우세했고, 선관위는 이를 거역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위반…고발 않기→청·한나라 공방 계속될듯 정치적 중립의무 등 일부 혐의에 대해서만 위반이라고 유권 해석을 내리고 나머지 선거운동 금지 등의 혐의에 대해서는 협조 요청, 시정 명령 등 행정조치를 내리는 선에서 ‘타협’하는 경우다. 정치적 중립의무 위반은 2004년에도 나왔던 것으로 선관위로서는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부담을 덜 수 있다. 이런 절충 가능성은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공무원 선거운동 금지나 사전선거운동 금지 여부를 놓고 팽팽한 공방전을 펴는 것과 무관치 않다. 청와대에서는 17대 대선이 6개월 이상 남아 있고 한나라당의 대통령 후보가 특정되지 않은 상태인 만큼 대통령 발언을 선거운동으로 보기 어렵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경우, 이미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상태여서 선거법에서 금지하는 선거운동에 해당한다고 반박하고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김숙기 가족클리닉-행복만들기] 어머니와 앙숙인 고집불통 아내

    Q결혼한 지 11년째로 딸 넷을 둔 가장입니다. 아내는 시댁일이라면 병적으로 싫어하고 어머니와는 앙숙입니다. 어머니가 지나가는 말로 “손자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한 적이 있는데 그 후 아들 못 낳아 구박한다며 소문을 내더니 지금은 자기를 쫓아내고 새며느리 얻으려 한다고 몰아칩니다. 어머니는 젊어서부터 홀로 고생을 많이 하셨고 자식을 위해서 사신 분입니다. 그게 아니라고 아무리 설명해도 어머니 편만 든다면서 제 말은 들으려 하지 않고 아들을 낳겠다고 고집하여 시험관시술을 하였는데 딸 쌍둥이를 낳았습니다. 최근에 또 아들을 낳겠다고 병원을 다니는데 어떡하면 좋을까요? -정명준(가명·42세) A고부갈등으로 가정이 편치 않고, 중간 역할도 할 수 없는 난처한 입장이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또한 자녀 출산에 대한 구체적인 합의나 계획 없는 아내의 감정적 대응에 대한 우려감도 크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문제의 원인에 대해 깊게 이해를 하신 후 가장으로서 중심을 갖고 단호하고 분명한 태도를 보이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계속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이 사태는 원치 않는 방향으로 커지게 되며 점점 감당하기 어렵게 됩니다. 대체적으로 고부갈등의 원인은 시어머니와 며느리간의 갈등이지만 ‘아들-남편’을 사이에 두고 사랑을 빼앗기지 않기 위한 질투와 쟁탈전이 더 설득력 있는 말입니다. 특히 성장과정에서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사랑을 받지 못했거나 고생하는 것을 보고 자란 경우, 흔히 말하는 홀어머니의 외아들이 아니라 하더라도 모자관계의 애착 정도는 깊습니다. 어머니는 삶이 고달플수록 아들에게 의지하게 되고, 아들 또한 불쌍한 어머니를 걱정하여 착하고 모범적인 자식노릇을 하며 성장하게 되지요. 결혼 후에도 어머니와 아들의 밀착관계가 계속되면 아내는 소외감, 질투 등을 느끼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시어머니를 경쟁적인 관계로 인식, 남편의 사랑을 얻기 위해 애를 쓰게 되지요. 어머니도 의지했던 아들을 며느리에게 빼앗긴 기분이 되기 때문에 고부갈등은 시작됩니다. 이때 더없이 착한 효자이며 자상한 남편이라면 중간에서 더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착하고 자상함 이면에는 우유부단하고 마음이 약한 의존적인 모습이 감춰 있기 때문입니다. 가장 역할을 확실하게 지키면서 남편으로서의 분명한 태도를 보이세요. 성인이 되어 결혼을 한다는 것은 부모의 품을 떠나 부부중심의 독립적인 가정을 가꾸는 것을 의미합니다. 정서적으로, 경제적으로 원가족과 분리되지 않으면 가장으로서의 자기 위치를 놓치게 되지요. 부모 또한 마찬가지로 지나친 간섭과 배려를 통해 놓아주지 못하는 관계가 되고요. 부부는 문제의 원인제공자이면서 서로 상처받은 결과자이므로 남편의 중간역할이 중요합니다. 독립된 가정을 잘 꾸리고 부부가 사이좋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진정으로 효도하는 길입니다. 착한 며느리를 강요하기보다 ‘행복한 아내’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우세요. 아내는 현재 쫓겨날지 모른다는 피해 의식으로 극도의 불안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자칫 며느리의 도리와 역할을 강조하거나, 옳고 그름을 따지는 논쟁을 계속할 경우 점차 현실감을 잃어버리고 심각한 망상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아내 스스로 ‘아들’에 집착하는 이유는 남편과 시어머니의 밀착과 위협으로부터 자기를 보호하기 위함이며 남편을 곁에 붙들어 놓기 위한 수단에 불과합니다. 부부가 중심이 되지 못하면 가족문제의 악순환이 계속된다는 사실을 깊이 깨닫고 아들 출산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시키세요. 피해의식으로 상처받은 아내의 자존심을 세워주고 남편에게 최우선적인 소중한 존재로서, 아내의 자리에 만족할 수 있다면 더 이상 아들에 집착하지 않을 것입니다. 아내가 ‘여성’으로 행복하게 사는 것은 미래 딸들의 행복한 삶과도 깊게 연결됩니다. <나우미가족문화연구원장>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대통령과 대선후보간 토론이라…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대통령과 대선후보간 토론이라…

    “이회창 후보는 운전을 할 줄 아십니까. 운전 면허증은 갖고 계십니까.” 2002년 대통령후보 사회분야 TV토론회에서 새천년민주당의 노무현 후보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에게 던진 질문이다. 이 후보는 순간 우물쭈물 당황했고, 노 후보는 특유의 미소를 지었다. 엘리트 상류사회 생활을 쭉 해온 이 후보로선 아픈 대목일 수밖에 없었고, 노 후보는 상대방의 약점을 정확하게 파고 든 셈이다. 사회분야 토론회는 이 질문 하나로 노 후보의 우세승이 돼버렸다. 필자는 지금도 이 장면이 생생하다. 노 대통령은 참 토론을 잘하고 좋아한다. 말이 너무 많은 게 흠이라면 흠이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노 대통령과 토론 실력을 겨룰 인물은 김대중 전 대통령 정도다. 하지만 김 전 대통령도 토론보다는 해박한 지식이 돋보인다고 해야 할 듯싶다. 물론 ‘토론’이 아니라 ‘재치 대결’이 아니냐고 혹평하는 이들도 있다. 그럼에도 뚜렷한 자기 주관과 논리에다 순발력까지 갖춘 노 대통령의 토론 능력은 인정해줄 만하다. 실제로 노 대통령과의 토론 대결에서 이길 수 있는 인물은 거의 없을 것 같다. 급기야 청와대가 노 대통령과 대선주자간의 토론을 제의했다. 정확히 얘기하면 한나라당의 이명박·박근혜 두 유력주자다. 지난 2일 노 대통령이 ‘참여정부 평가포럼’ 특강에서 두 주자를 향해 격한 비난발언을 쏟아낸 것이 계기가 됐다. 대통령도 정치활동의 자유가 보장되는 정치인이라는 전제 하에 현직 대통령과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후보간에 국정운영 전략이나 정책을 놓고 토론할 수 있지 않으냐는 주장이다. 토론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참여정부를 ‘잃어버린 10년’에 포함시키는 두 주자의 공격에 대한 역공 성격이 진하게 배어 있음은 물론이다. 토론이 성사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만약 현직 대통령과 대선 예비후보간의 토론이 이뤄진다면 우리 정치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 된다. 단임제가 도입된 이후 현직 대통령과 여당 대선후보간에 갈등은 몇차례 있었지만 지금처럼 현직 대통령이 야당의 대선주자들과 날 선 갈등을 빚는 것 역시 매우 이례적이다. 그것도 중앙선관위 고발사태까지 이어지고 있으니 말이다. 단임제에서 현직 대통령과 대선주자들간의 공개 토론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주자가 여든 야든 관계없다. 현직 대통령과 다음 정권을 맡을 주자간에 괜한 갈등을 빚어봤자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 몫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노 대통령은 당적까지 버리지 않았는가. 이번 사안을 놓고 노 대통령이 범여권의 대선구도가 지리멸렬한 상태에서 직접 대선 한복판에 뛰어들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거나, 참여정부의 공과를 놓고 전면전을 펼치겠다는 선전포고를 한 것이라는 등의 해석들이 나온다. 한데, 필자는 여기서 주목하고 싶은 게 있다. 정치권의 비협조로 뜻을 꺾은 개헌에 대한 미련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다. 미국과 같이 대통령 중임제를 채택하는 나라에서는 현직 대통령과 야당 대선주자간의 공방전은 흔히 볼 수 있다. 혹여 노 대통령이 대통령 중임제에 방점을 찍고 개헌을 위한 무력시위를 한 것은 아닐까. 개헌안 발의를 포기하면서 개헌과 관련한 정치권의 약속을 지켜보겠다는 노 대통령의 발언이 새삼 떠오른다. 대선주자들은 현 정권의 평가에 인색하기 마련이다. 여당 후보도 그럴진대 야당 후보야 오죽 하겠는가. 노 대통령도 편안하게 생각하는 편이 낫지 않을까 싶다. jthan@seoul.co.kr
  • [오늘의 눈] 명분보다 지분 앞세운 합당협상/나길회 정치부 기자

    중도개혁통합신당과 민주당의 50여일에 걸친 협상과정은 지난달 한강을 건넌 한 어름사니(줄타는 사람)의 몸짓보다 더 위태로워 보였다. 양당은 ‘소통합’이라는 외부 비판과 ‘배제론’을 둘러싼 내부 이견 사이에서 곡예하듯 아슬아슬한 협상을 했다. 결국 4일 양당은 줄에서 떨어지지 않고 ‘중도통합민주당’의 탄생을 예고했다. “통합의 밀알이 되겠다.”며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김한길 대표와 “잡탕식 통합은 안된다.”고 거듭 밝혀온 박상천 대표. 어름사니가 줄에서 떨어지지 않기 위해 부채에 의지하듯 이 두 사람이 쥐고 있었던 것은 ‘명분’이 아닐까 했다. 착각이었다. 통합민주당은 12명의 최고위원을 두게 된다. 총 의석은 34석이다. 의원 3명 중 1명이 최고위원이 되는 셈이다. 코미디다. 원내 1당인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7명인 것과도 비교된다. 공동대표체제도 선뜻 공감이 가지 않는다. 다른 정당이나 정파와 합칠 때마다 대표를 3명,4명으로 늘리겠다는 건지 궁금하다. 대통합의 징검다리가 되겠다는 중도통합민주당의 첫 인상은 한마디로 ‘가분수 정당’이다. 당이 이처럼 기형적 모양을 갖게 된 것은 양당이 명분보다는 ‘지분’에 집착했다는 방증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배제론보다 지분이 문제였다.”고 전했다. 지난달 31일 밤 민주당 대 중도개혁통합신당 지분 비율은 6:4에서 7:3으로 조정됐다. 다음날 “협상이 결렬될 수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박 대표가 배제론을 고집하면 자칫 고립될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민주당은 중도개혁통합신당과 지분을 똑같이 나누기로 합의했다. 민주당이 협상 결렬을 막기 위해 ‘울며겨자먹기’로 지분을 양보한 셈이다. 여전히 갈등 요소가 남아 있어 양당의 줄타기는 계속될 것 같다. 줄 끝이 소통합일지, 대통합일지는 모른다. 하지만 지분보다는 명분, 그보다 ‘국민의 뜻’이라는 부채를 활짝 펼쳐 들 때, 줄에서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만은 확신한다. 나길회 정치부 기자 kkirina@seoul.co.kr
  • 李측 경선CI 발표… 朴측 국방자문단 공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대선캠프가 차려진 서울 여의도 용산빌딩 주변을 전투경찰이 경비 중인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서울 영등포 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5일 “지난달 이 전 시장측에서 요청이 있어 8월31일까지 시설물 보호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 측에서 이런 요청을 한 데는 지난달 이 전 시장의 ‘장애인 비하’ 발언으로 장애인들이 캠프를 점거 농성하고, 지난 1일에는 청계천 복원사업 등으로 이주하게 된 장지지구 주민 100여명이 분양가 인하를 요구하며 ‘소복시위’를 벌이는 등 캠프 사무실에 바람 잘 날이 없어서다. 이 전 시장은 또 이날 당내 경선에 사용할 캠프 CI(이미지 통합)를 발표했다. 이날 공개된 CI는 한나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바탕에 태극기가 그려져 있고,‘국민캠프 747’과 ‘일하겠습니다. 이명박’이라는 이 전 시장의 출마 메시지를 상징적으로 드러냈다. 반면 박근혜 전 대표는 이날 캠프 사무실에서 대규모의 국방·안보 특보단 및 자문단을 공개했다. 특보단에는 참여정부 초기 군 수뇌부인 남재준 전 육군참모총장과 김재창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등이 포함됐다. 박 전 대표측이 국방·안보 특보단 및 자문단을 공개한 것은 자신의 지지기반인 보수층을 껴안는 한편 오는 19일로 예정된 통일·외교·안보 분야 정책토론회에서 이 전 시장을 기선 제압하겠다는 의도라는 시각이 우세하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찬호, 메츠 트리플A서 또 방출돼 최대 위기

    코리안 메이저리거의 ‘맏형’ 박찬호(34)가 마이너리그에서도 방출돼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 뉴욕 타임스 인터넷판 등 미국 언론들은 미국프로야구 뉴욕 메츠가 산하 트리플A 뉴올리언스 제퍼스 소속인 박찬호를 방출(released)했다고 4일 전했다. 메츠로부터 지난달 4일 지명 할당(당장 빅리그에 필요하지 않은 선수를 정하는 것) 통보를 받고 뉴올리언스 잔류를 택한 박찬호는 이로써 메츠와 완전히 결별하게 됐다. 특히 박찬호는 전날 솔트레이크(LA 에인절스 산하)전에서 7과3분의2이닝 동안 1실점(5안타 1볼넷 8삼진)으로 호투했던 터라 이번 전격 방출은 충격으로 받아들여진다. 올시즌 메츠에 둥지를 튼 박찬호는 개막전 로스터에 포함되지 못한 채 마이너리그로 내려가 뉴올리언스에서 4승4패(평균 자책점 5.57)를 기록하고 있었다. 빅리그에는 지난달 1일 플로리다전에 딱 한 번 등판,4이닝 동안 7실점했다. 영건들을 선발진에 대거 포진시킨 메츠는 불안함을 느껴 ‘보험용’으로 박찬호를 연봉 60만달러(옵션제외)에 데려왔으나 호르헤 소사 등이 기대 이상으로 활약하자 박찬호를 방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으로는 박찬호가 메츠 소속으로 트레이드 가능성이 줄어들자 자유로운 상태에서 다른 구단으로의 이적을 타진하기 위해 직접 방출을 요구했다는 관측도 있다. 어찌됐건 메이저리그 통산 113승을 자랑하는 박찬호는 새 에이전트인 제프 보리스를 통해 적극적으로 새 둥지 찾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당장 메이저 보장은 받지 못하더라도 마이너 계약을 맺은 뒤 빅리그에 재도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여름 이적 데드라인으로 선수들이 우후죽순처럼 쏟아져 나오는 7월 말보다 지금 나오는 게 더 낫다는 분석도 있다. 송재우 엑스포츠 해설위원은 “두 달 정도 앞서 시장에 나온 박찬호가 협상에 유리할 수 있다.”면서 “세인트루이스나 양키스, 워싱턴 등 선발을 보강해야 하는 구단들이 분명히 있다. 이들 구단이 박찬호에게 관심을 갖느냐가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일본 진출이나 국내 복귀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박찬호가 “마지막 야구 인생은 한국에서 마무리하고 싶다.”고 누누이 밝혀왔기 때문이다. 일본은 국내 유턴을 위한 징검다리가 될 수 있다. 국내에선 한화가 고향이 공주인 박찬호에 대한 1차 지명권을 가지고 있다. 만약 박찬호가 국내 복귀를 원한다면 한화가 지명권을 행사해 이르면 내년부터 활약할 수도 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한나라 토론회 여론조사] 대통령감 적합도 朴 29.4%,李 27.5%

    [한나라 토론회 여론조사] 대통령감 적합도 朴 29.4%,李 27.5%

    “박근혜가 잘했다.”→28.4% VS “이명박이 잘했다.”→14.4%. 각종 여론조사상 단순 지지도에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 상당한 격차로 뒤처져 있는 박근혜 전 대표가 지난 29일 처음 열린 한나라당 대선주자 정책토론회에서는 이 전 시장을 누르고 선전한 것으로 31일 KSDC 여론조사 결과 나타났다. 현대 선거에서 TV 토론이 미치는 영향력을 감안할 때 박 전 대표 입장에선 고무적인 현상이라 할 만하다. 토론회에서 박 전 대표가 이 전 시장의 경부운하 공약을 집요하게 파고든 게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시장으로서는 더욱 적극적인 방어 전략을 마련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KSDC 여론조사에서 박 전 대표는 전 연령층·학력층·소득층에서 이 전 시장보다 토론 실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주부들의 경우 “박 전 대표가 토론을 잘했다.”는 응답이 23.6%에 달한 반면, 이 전 시장이 잘했다는 의견은 한명도 없어 대조를 보였다. 반면 이 전 시장(20.4%)은 전문직·공무원 직업군에서 박 전 대표(5.3%)에 비해 토론 실력을 호평받았다. 지역별로도 박 전 대표는 대구·경북과 부산·경남에서 각각 31.8%,28.0%를 얻어 같은 지역에서 각각 16.0%,7.5%를 획득한 이 전 시장을 앞서는 등 거의 전 지역에서 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전 시장은 호남에서 22.4% 대 7.5%로 박 전 대표를 눌렀다. 한나라당 지지자 가운데 이 전 시장(16.2%)보다 박 전 대표(38.3%)의 손을 들어준 사람이 많다는 대목도 눈에 띈다. 정책토론회 성적을 기반으로 한 대통령감 적합도에서도 박 전 대표(29.4%)는 이 전 시장(27.5%)을 근소하게 앞섰다. 대통령감 적합도는 지지도에 비해 견고성이 떨어지긴 하지만, 오랜 기간 이 전 시장의 압도적인 지지율에 눌려 있던 박 전 대표로서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의미를 부여할 만하다. 직업별로 보면 화이트 칼라·자영업·농림어업에서는 이 전 시장이 앞섰고, 블루칼라·주부·학생에서는 박 전 대표가 우세했다.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의 아성인 대구·경북과 부산·경남에서 각각 43.4%,28.8%를 얻어 27.5%,19.8%의 이 전 시장을 앞섰다. 한나라당 지지자들만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도 박 전 대표(41.2%)는 이 전 시장(29.7%)을 비교적 큰 차로 앞섰다. 이번 조사를 주관한 KSDC 김형준(명지대 정치학 교수) 부소장은 “박 전 대표가 토론을 잘했다는 평가가 바로 대통령감에 대한 평가로 이어졌다.”면서 “이는 토론회를 통해 유권자의 지지도에 변화가 올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어떻게 조사했나 이번 여론조사는 후보 지지도가 아닌 TV 토론에 대한 유권자들의 평가와 반응을 살피기 위해 마련됐다. 조사는 토론회 다음날인 30일 전화설문 방식으로 실시됐다. 전국의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700명을 표본집단으로 했다. 표본은 연령·성별·지역을 고려한 ‘다단계 층화 표집방법’(multi stage stratified random sampling)으로 추출했다. 신뢰 수준은 95%, 오차범위는 ±3.7%다.KSDC 소장인 이남영 세종대 정치학과 교수와 부소장인 김형준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가 주관했다.
  • 주검 쌓이는 이라크

    주검 쌓이는 이라크

    미국에서 5월의 넷째주 월요일은 주(州) 정부마다 전몰 장병을 추모하는 ‘메모리얼 데이(Memorial day)’ 주간의 시작일이다. 남북전쟁 이후 연례 행사로 굳어졌지만 이라크 개전 후 매년 새로 조성되는 무덤 숫자만 헤아리는 행사가 됐다. AP통신은 27일(이하 현지시간) 지난해 ‘메모리얼 데이’ 이후 지금까지 1000여개의 새로운 무덤이 생겼다고 전했다. 무덤주인의 대부분은 이라크 전사자들이다. 실제 26일까지 사흘동안 이라크에서는 미군 8명이 무장단체의 공격이나 교전 중 사망했다. 미국과 영국 연합군은 같은 날 바그다드와 남부 바스라 일대를 폭격했다.2003년 5월1일 한달 열흘만에 종전이 선언된 이라크 전쟁은 만 4년을 넘긴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다. 그러면서 미국민과 이라크인 모두에게 너무 많은 생채기만 내고 있다. 2월부터 ‘이라크 안정화’ 작전을 밀어붙인 부시 행정부의 기대와 정반대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 특히 4,5월에는 개전후 처음으로 월별 사망자가 두달 연속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미군 전사자는 4월 104명,5월에는 26일까지만 101명으로 두달 연속 100명을 넘어섰다. 매일 3.5명정도 숨진 꼴이다. 현 추세대로라면 5월 사망자는 120명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개전 후 최대 월별 사망자는 2004년 11월 137명이다. 지금까지 미군 사망자는 모두 3452명, 부상자는 2만 5242명으로 집계됐다. 미군만이 피해자는 아니다. 이라크 민간인은 매달 1000명이 넘게 희생되고 있다. 이라크 보안군과 민간인 사망자는 4월 1821명,5월 1499명으로 집계됐고 전체 민간인 희생자는 최소 6만명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다. 미군과 이라크 민간인에게 ‘잔인한 4월’,‘피의 5월’인 셈이다. 그런데도 이라크 주둔 미군의 철군 시한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부시 대통령은 25일 마침내 1000억달러에 달하는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추가 예산법안에 서명했다. 철군시한을 명기키로 한 미 의회가 부시 대통령의 ‘거부권’ 으름장에 양보안을 내놓은 것이다. 의회는 최종안에 철군 시한을 삭제했다. 부시 대통령의 집권이 끝나는 시점까지 이라크 전쟁을 끌고 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진 셈이다. 백악관은 이날 내년 대선 기간에 이라크 주둔 미군을 절반까지 감축하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26일자 뉴욕타임스 보도를 정면 부인했다. 한편 현재 미국이 치르고 있는 이라크 침공의 대가는 개전 이전부터 충분히 예고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라크 침공 전인 2003년 1월 국가정보위원회가 이라크 침공시 문제점을 경고했던 2개의 문건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29일 서울서 남북 장관급회담

    제21차 남북장관급회담이 29일 3박4일 일정으로 서울 홍은동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열린다. 이번 회담은 지난 17일 역사적인 경의선·동해선 열차 시험운행 이후 열리는 것이어서 정부로서는 어느 때보다 기대감이 높다. 하지만 정부가 당초 이달 말로 예정됐던 대북 쌀 지원을, 북핵 ‘2·13합의’가 이행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유보한 점이 이번 회담의 걸림돌로 작용, 진통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정부는 이번 회담에서 북한이 쌀 지원 유보 방침을 문제삼아 남한측이 미국의 대북 강경책에 동조하고 있다며 공세를 펼 것에 대비한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방코델타아시아(BDA) 송금 지연 문제가 조만간 풀려 2·13합의가 이행되면 쌀 지원은 즉각 이뤄질 것이라는 점을 북한에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북한이 쌀 문제를 내세워 회담 자체를 무산시킬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와 달리 지난 25일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참석 의사를 밝힌 데 대해 안도하고 있다. 이재정 통일부 장관도 “쌀 차관과 장관급회담은 별개”라면서 “쌀 지원에 합의해 차관계약서까지 교환한 지금과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쌀 지원이 유보됐던 지난해 장관급회담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북측은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가 1만 5000명을 돌파하면서 버스와 자전거로는 출퇴근이 어려워 출퇴근용 열차 운행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럴 경우 3단계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1단계 합의라는 결실을 맺을 수 있다는 것이 정부 판단이다. 하지만 북한이 남북관계를 핵문제와 연계해 쌀 지원을 유보한 우리측의 방침에 강력 반발할 경우, 이번 회담은 지난해 장관급회담과 마찬가지로 파국을 맞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대치동 은마아파트 34평형 경매서 10억선 무너졌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의 바로미터격인 대치동 은마아파트 34평형이 10억원 밑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강남 재건축 아파트의 가격 반등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다. 22일 법원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날 서울중앙지방법원 경매12계에 부쳐진 은마아파트 1층 34평형은 9억 8752만원에 낙찰됐다. 이 아파트는 지난달 16일 10억 9000만원에 나왔지만 유찰됐다. 이날 경매에서는 공시가격보다 낮은 8억 7200만원부터 재입찰을 시작했으나 참여자 수가 9명으로 늘면서 감정가의 90%선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이 아파트의 같은 평형 최근 시세는 11억∼12억 5000만원 정도다. 특히 지난 3월말 같은 평형의 실거래가격(12억 7000만원)보다는 2억 8000만원가량 떨어진 것이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정치적 사제지간’ 이해찬 - 유시민 대권충돌설 ‘솔솔’

    ‘정치적 사제지간’ 이해찬 - 유시민 대권충돌설 ‘솔솔’

    당신은 내심 대통령을 꿈꾸고 있다. 그런데 당신의 ‘스승’이 대선에 출마하려고 한다.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노무현 대통령에게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열린우리당내 잠재적 대선주자로 분류되는 유시민 의원과의 사이에 미묘한 역학관계가 형성되고 있다. 둘의 ‘특수 관계’ 때문이다. 13대 국회에서 이 전 총리의 보좌관을 지낸 유 의원은 평소 이 전 총리를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꼽기를 주저하지 않는다.“삶의 스승과 비슷한 존재”라고 말할 정도다. 두 사람의 인연은 유 의원이 서울대 3학년일 때 복학생협의회장으로 활동하던 이 전 총리를 만나면서 시작됐다. 그후 학생운동과 투옥 등 비슷한 인생역정을 걸었다. 유 장관이 결혼할 때 모아둔 돈이 없어 고생하자 이 전 총리의 부인 김정옥씨가 손에 낀 다이아몬드 반지를 유 장관의 신부인 현경혜씨에게 주라고 빼줬다는 일화도 회자된다. 이 정도면 ‘대권’을 가운데 놓고 두 사람이 경쟁하는 그림이 쉽게 그려지지 않는다. 범여권 관계자는 22일 “이 전 총리가 유 의원에게 대선에 출마하라, 하지 말라 하는 얘기를 직접 하지는 않겠지만, 유 의원이 알아서 처신하지 않겠느냐.”고 말해, 유 의원이 대선 출마 의사를 자발적으로 접을 것이란 견해를 보였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찮다. 인간관계와 정치는 별개라는 것이다. 열린우리당 관계자는 “정치의 속성상 인간적으로 존경하는 것과 대선 출마 여부를 연결지어서는 안 된다.”며 “유 의원이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서라도 결국은 출마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둘다 출마한다면 어떤 그림이 펼쳐질까. 정치권에서는 두 사람이 단순한 정치적 동지 차원을 넘어 ‘정치적 사제(師弟)관계’라는 점을 들어, 이전투구식으로 겨루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 전 총리나 유 의원 모두 자신의 한계를 파악하고 판을 읽는 능력이 뛰어난 만큼, 공멸을 자초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두 사람이 선의의 경쟁을 하다가 막판에 어느 한쪽에 힘을 실어주는 선택(단일화)을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른 한편에서는 둘이 대권과 당권을 분담해 공략에 나설 것이란 소문도 들린다. 뭐니뭐니 해도 두 사람의 경쟁이나 공조 관계정립에서 ‘제1 변수’는 역시 노 대통령의 의중일 수 있다. 두 사람 다 친노세력을 주된 지지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전공노 합법화’ 헤게모니 싸움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의 7월 합법화 선언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합법노조 전환을 선언하겠다고 밝혔던 현 집행부측이 하루 만에 회의 결과가 와전됐다고 번복했다. 그러나 전공노 내부에서 오래 전부터 합법노조 전환을 주장한 통합추진위원회쪽이 집행부 결정과 관계없이 6월에 합법노조로 전환하겠다고 나섰다. 이에 따라 전공노의 합법 노조 전환을 둘러싼 자중지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전공노는 21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공무원노조법 독소조항 개정 및 해고자 복직 문제 해결을 위한 상반기 중 교섭과 투쟁을 적극 전개하고, 조합원 찬반투표를 7월 중 실시해 그 결과에 따라 대의원 대회를 개최해 조직 진로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대정부 교섭 결과물이 있을 경우, 조합원에게 승인 여부를 투표로 묻고 가결되면 임시 대의원대회를 개최해 합법 전환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교섭 결과가 없을 때는 총투표 절차 없이 임시대의원대회를 개최해 중앙지도부 총사퇴를 포함해 설립신고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부연했다. 일종의 ‘조건부’ 합법화라는 설명이다. 전공노 집행부의 주장을 합법노조 전환 수순으로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21일 ‘7월 대의원대회에서 합법 노조로 전환을 선언하겠다.’는 대의원대회 보도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밝힌 데다, 그동안 집행부와 대립각을 세웠던 통추위와 행정자치부에선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무조건’ 합법화를 주장한 통추위측은 “지도부의 입장은 시간끌기에 불과하며 지도부의 결정 사항과 무관하게 6월에 설립신고를 해 합법 노조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통추위측은 즉각적인 합법화 전환을 요구하며 최근 집행부와 갈등을 벌였고, 이 중 10명은 집행부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었다. 통추위측 한 관계자는 “집행부 내의 세력 분포는 법외 노조를 주장하는 세력이 많지만, 지부와 조합원 분포를 보면 68%가 ‘무조건 합법화’주장이 우세하다.”고 주장했다. 행자부는 “현 집행부가 내건 해고자 복직이나 노동3권 보장 등은 정부가 수용할 수 없기 때문에 법외 노조로 남기 위한 명분쌓기 측면이 강한 것 같다.”고 해석했다. 특히 양측의 갈등은 단순히 합법화 문제뿐만 아니라 조합기금과 조직장악 헤게모니 투쟁 등 복잡한 내부 문제도 있어 조직 전체가 합법화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금융시장“불확실성 해소”호재로

    지난 주말 단행된 중국 정부의 긴축정책이 국내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21일 주가가 조정 하루만에 다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큰 폭으로 하락,930선에 턱걸이했다. 채권시장은 5년 만기 국고채의 유통수익률이 지난 금요일(5.19%)과 같았다. 중국 정부의 긴축정책은 시장이 예상한 조치였고, 적용대상이 과열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중국 본토 시장이라는 점에서 대외 영향력은 적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주가 1628 또 최고치… 美·亞 증시도 상승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5.95포인트(0.99%) 오른 1628.20을 기록했다. 개장 초반 지수는 내림세로 출발했으나 중국 긴축정책 발표를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이며 강한 오름세를 보였다. 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던 기계(1.27%), 운수장비(4.75%) 등 중국 관련 업종들도 큰 폭으로 올랐다. 개인과 외국인은 차익을 실현했으며 기관투자자가 매수세를 보였다. 거래량은 지난해 1월25일 이후 가장 많은 5억 160만주를 기록했다. 반면 코스닥은 지난 주말보다 1.85포인트(0.26%) 내린 709.23에 마감됐다. 해외 증시도 중국 소식에 무감각했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는 기업 인수·합병(M&A) 등의 호재로 사상최고가를 경신했다.12일 일본과 타이완 등 아시아 증시도 오름세를 보였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2004년 이후 중국의 긴축정책이 시장에 타격을 준 적은 거의 없다. 김학균 선임연구원은 “2004년 4월 말의 차이나쇼크는 중국 긴축 외에도 미국 금리인상과 국제유가 급등이라는 악재가 함께 영향을 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우증권 이경수 선임연구원은 “이번 긴축정책은 미국과의 경제전략회의(23일)를 앞두고 이뤄진 쇼에 가깝다.”고 평가했다.●원·달러 큰폭 하락 930선 턱걸이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달러당 4.00원 떨어진 930.1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 대비 중국 위완화는 0.1%, 원화는 0.4%씩 절상된 셈이다. 원·엔 환율은 766.92원을 기록,1997년 10월24일 762.60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 외환시장팀은 “중국의 긴축정책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선전한 점도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면서 “아시아 통화가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달러 약세가 나타났고, 환율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채권시장도 무덤덤 채권시장은 3년 만기 국고채 유통수익률도 지난 금요일과 같은 5.15%를 유지했다.6개월짜리 코리보만 0.01%포인트 올라 5.18%로 마감했다. 한은 채권시장팀은 “개장 직후 0.03%포인트 올랐다가 중국 증시가 한때 큰 폭으로 하락할때 함께 출렁였지만, 결과적으로 채권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끝났다.”고 말했다. 문소영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백화점 명품 ‘불티’

    명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판매 증가율이 벌써 6개월째 두자릿수 고공 행진이다. 하지만 고소득층 소비가 저소득층으로 내려가는 ‘샤워효과’를 기대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산업자원부가 16일 발표한 ‘4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백화점과 할인점은 1년 전에 비해 매출이 모두 줄었다. 지난해 4월이 쌍춘년 특수로 워낙 장사가 잘 됐기 때문이다. 그 와중에서도 백화점 명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3%나 늘었다. 지난해 11월 이후 반년째 두 자릿수 증가세다. 롯데·신세계가 앞다퉈 명품관 경쟁을 벌이면서 명품 붐이 확산되고 있는 데다 고소득층 가구가 빠르게 늘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로 인해 백화점과 할인점 고객의 1인당 구매단가 격차도 더 벌어졌다. 백화점 고객의 평균 구매단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5% 늘면서 7만원대(7만 990원)로 올라섰다. 할인점은 제자리걸음(4만 1871원)이다. 백화점 고객이 할인점 고객보다 약 3만원을 더 쓴다는 얘기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FA컵] 호날두-드로그바 19일 마지막 승부

    ‘호날두냐, 드로그바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마법사’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2)와 첼시의 ‘야생마’ 디디에 드로그바(29)가 올시즌 마지막 불꽃 대결을 펼친다.19일 오후 11시 영국 런던 뉴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결승전이 그 무대다. 06∼07시즌 내내 맨유와 첼시의 선두 다툼에 맞물려 호날두와 드로그바의 득점왕 경쟁도 불을 뿜었다. 결과는 드로그바의 승리. 그는 20골 4어시스트(36경기)로 아프리카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거머쥐었다. 또 16일 발표된 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 액팀스태츠 시즌 랭킹에서 호날두를 제치고 1위에 등극했다. 드로그바를 위협하던 호날두는 17골 14어시스트(34경기)로 득점3위, 시즌랭킹 2위에 그쳤다. 하지만 득점 못지않게 어시스트에서도 실력을 뽐내며 세계 최고 테크니션으로 거듭난 호날두는 앞서 영국축구선수협회(PFA)가 주는 올해의 선수상과 올해의 영 플레이어상을 동시에 움켜쥐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 시즌 맞대결 성적은 무승부다. 지난해 11월 올드트래퍼드 1차전에선 루이 사아와 프랭크 램파드가 골을 주고 받으며 1-1로 비겼다. 호날두와 드로그바는 공격 포인트를 낚지 못했다. 지난 10일 스탬퍼드브리지 2차전에서는 FA컵 결승전을 위해 두 선수 모두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승부는 0-0으로 끝났다. 호날두와 드로그바가 마지막 대결에서 반드시 승리해 ‘한 수 위’를 뽐내겠다고 각오를 불태우고 있는 이유다. 통산 18번째 FA컵 결승에 나서 12번째 우승을 노리는 맨유가 8번째 결승 출격에 4번째 우승컵을 노리는 첼시보다 다소 유리한 편이다. 맨유가 FA컵 역대 전적에서 8승1무1패로 압도적 우세. 게다가 첼시는 안드리 첸코, 미하엘 발라크, 히카르두 카르발류, 존 오비 미켈 등이 줄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주제 무리뉴 첼시 감독 “골키퍼를 공격수로 내보내야 할 것 같다.”고 한탄할 정도. 반면 맨유는 주장인 게리 네빌과 리오 퍼디낸드, 박지성 정도가 나서지 못하지만 대체 요원이 풍부하다. 특히 호날두는 웨인 루니(14골), 루이 사아(8골), 올레 군나르 솔샤르(7골) 등과 공격 부담을 나눠 질 수 있지만 드로그바는 첸코가 부진해 팀내 공격을 전담하다시피 했다. 램파드(11골)가 그나마 도와줬을 뿐이다. 첼시의 주장 존 테리는 “우리는 이기기를 갈망하는 경기에서 늘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면서 “FA컵 우승 트로피는 우리가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호날두도 “최고 경기장에서 열릴 FA컵 결승전을 고대하고 있다.”며 승부욕을 불태웠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무주택기간 혼인신고 시점부터 산정 감안을

    무주택기간 혼인신고 시점부터 산정 감안을

    오는 9월 실시될 청약가점제 최종안이 지난 3월 발표된 초안과 큰 차이가 없는 선에서 확정됐다. 이에 따라 별다른 대안이 주어지지 않은 기존 1주택자들과 청약가점제에서 불리한 젊은 무주택자들은 9월 제도 시행 전에 청약시장과 기존 급매물을 부지런히 살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이 많다. 청약가점제에서 점수가 안정권인 무주택자들은 오는 9월 제도 실시 이후에 나올 유망 물량을 놓고 전략을 짜도 좋다. ●가점제 불리할 땐 9월이전 적극 청약 당첨 안정권의 무주택자들은 9월 이후를 노리는 게 좋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지금부터 분양 시장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김희선 부동산114 전무는 “9월 이후에는 서울 분양 물량이 별로 없는 데다 업체들이 가점제 시행 전에 물량 밀어내기를 하고 있다.”면서 “가점제에서 불리한 무주택자나 기존 1주택 보유자들은 제도 변경 전인 9월 전에 나오는 아파트에 적극 청약하거나 급매물을 노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가점제가 실시되면 젊은 사람들이나 신혼부부 등 부양가족이 적고 무주택과 통장가입 기간이 짧은 사람들은 당첨될 가능성이 거의 없어진다. 공급물량의 50%(전용면적 25.7평 이상)∼75%(전용면적 25.7평 이하)가 가점이 높은 청약자순으로 당첨자를 정하기 때문이다. ●부모주소 이전·혼인신고 서두르길 젊은층은 당첨 기회를 높이려면 일단 청약저축에 빨리 가입해야 한다. 통장가입 기간 가점은 가입 시점부터 점수화되기 때문이다. 또 직계존비속과 3년 이상 같이 살면 청약가점을 많이 쌓을 수 있는 만큼 부모나 장인·장모 등의 주소지를 본인 주민등록지로 옮겨 놓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단 부양 부모가 집이 2채 이상일 경우 5점씩 감점된다. 혼인신고한 날로부터 무주택기간을 산정하는 만큼 30세 전에 결혼한 경우라면 혼인 신고도 서두르는 게 좋다. 통장 변경도 고려할 만하다. 만약 9월 이후 공급되는 분양가상한제 주택 청약을 계획 중이라면 기존에 가입한 청약통장을 중대형으로 증액하는 것이 좋다. 전용면적 25.7평 이하의 경우 추첨제 배정 물량이 25%에 불과하지만 25.7평 이상은 50%여서 상대적으로 가능성이 높다. 주택을 2채 이상 보유한 사람이 새 아파트를 분양받으려면 값이 오를 가능성이 낮은 보유 주택을 처분해 점수를 늘리는 편이 낫다. 가점제에서는 2주택 이상 보유자는 각각의 주택마다 5점씩 감점되므로 새 아파트에 당첨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 ●집값 안정세 당분간 지속될 듯 청약가점제와 분양가 상한제가 확정됨에 따라 집값도 당분간 안정세를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대출 규제로 집을 사기도 어렵게 됐지만 청약가점제가 확정됨에 따라 무주택자들이 당장 시장 진입을 서두르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사장은 “지난해 가을 집값이 크게 오른 것은 ‘무주택자들의 반란’ 때문이었다.”면서 “그러나 이제 무주택자들이 굳이 9월 전에 집을 살 이유가 없어진 만큼 당분간 주택시장은 안정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 팀장은 “현재 집값 안정세에는 이미 분양가상한제와 청약가점제의 효과가 반영되어 있는 것이어서 이에 따른 추가 조정은 이뤄지기 어렵다.”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신도시, 대통령선거 등 변수들과 그동안 기다렸던 매수 대기자들의 가세로 시장이 불안해질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박희태 李캠프 선대위원장 문답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결단이 나오기까지 캠프 선대위원장에 내정된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이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박 전 부의장은 경선 룰 논쟁과 관련해 이 전 시장측 캠프가 강경일색으로 흐를 때 홀로 대화와 화합을 강조했다는 후문이다. 박 전 부의장은 14일 이 전 시장의 기자회견이 있기 전 서울시당 당원교육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이 문제는 타협의 문제가 아니라 결단의 문제”라며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염소의 지혜가 필요한 때다.”라고 말해 이 전 시장의 극적 결단을 암시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이번 결단은 오직 이 전 시장이 홀로 결단한 것”임을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 전 시장이 오후에 자신의 양보안을 박 부의장에게 말했다고 했는데 언제 말했나. -서울시당 행사 끝나고 바로 여기서(안국포럼) 만나자고 했다. 그때 모종의 결심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게 아니라면 만나자고 했겠나. ▶이 전 시장에게 어떤 조언을 해줬나 -국민의 뜻과 당원의 뜻을 종합해서 전달한 것밖에 없다. 그것 외에는 어떤 것도 한 일이 없다. ▶이번 결단으로 이 전 시장에게 어떤 이득과 손실이 있나. -여론조사 반영비율이 낮아지니 우세한 여론부문에서 표로서는 손해다. 그러나 이 문제로 당이 깨져서는 안되고 경선이 있어야 한다는 국민들을 만족시켰다. 수학적 계산으로는 손해지만 정치적 계산으로 오히려 좋지 않겠나.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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