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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한민족의 연호(年號) /이용원 수석논설위원

    일본 극우세력이 한국사를 왜곡한 적이 한두 번이겠느냐만은, 이번에 문부과학성의 검정을 통과했다는 지유샤(自由社)판 ‘새로운 역사교과서’에서 그들은 또다시 황당한 주장을 내세웠다. 동아시아에서 독자적 연호(年號)를 사용한 나라는 일본밖에 없다는 것이다. 연호란 연도를 표시하는 기준이다. 예컨대 올해가 서기로는 2009년이지만 단기로는 4342년인 것처럼 ‘서기’와 ‘단기’는 각각 연호인 것이다. 중국에서는 한(漢)나라 무제가 서기전 140년 건원(建元)을 사용한 뒤로 연호 사용의 전통이 이어져 왔다. 한민족 역사에서는 고구려 광개토대왕이 4세기 말 ‘영락(永)’이라는 연호를 쓴 것이 가장 오래됐다. 신라는 법흥왕 23년(서기 536년)에 한무제 때와 같은 연호 ‘건원’을 최초로 사용했다. 백제가 연호를 사용했는가는 견해가 엇갈린다. 백제가 왜(일본)에 하사한 칠지도의 명문에 나타나는 ‘태화(泰和)’를 백제의 연호로 보느냐 아니냐에 따라 의견이 다른 상태이다. 그 밖에 후삼국시대 궁예가 세운 마진국에서 ‘무태(武泰)’ 등 연호를 썼으며, 고려와 발해도 상당기간 독자적인 연호를 사용했다. 반면 왜는 645년 고토쿠(孝德)왕이 즉위하면서 ‘다이카(大化)’란 연호를 처음 사용했다는 기록이 일본측 사서에 나온다. 우리에 견주면 일본은 200년 이상 늦게서야 연호를 사용했음을 알 수 있다. 연호 사용 여부가 중요한 까닭은 국가의 독립성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한자문화권에서 중국은 ‘천하의 중심’을 자부했고 이를 주변국에 강요하는 수단의 하나로서 연호를 받아들이도록 요구했다. 따라서 중국 연호를 따라 쓰면 제후국이요, 독자적인 연호를 쓰면 자주국가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일본의 새 역사교과서가 ‘독자적 연호를 사용한 나라는 일본뿐’이라고 강조한 이유는, 한민족의 나라는 항상 중국의 종주국이었다고 우기려는 의도인 것이다. 일본 극우세력이 있던 사실도 없는 일같이 호도하는 건 결국 제 국민을 무지하게 만드는 짓이다. 다만 우리도 우리역사를 올바로 알아 이번처럼 황당한 주장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 무모한 이웃과 더불어 살려면 우리가 어차피 더 노력할 수밖에 없다. 이용원 수석논설위원 ywyi@seoul.co.kr
  • 위기설 훌훌… 금융 안정 청신호

    위기설 훌훌… 금융 안정 청신호

    9일 아침 9시 기획재정부 김익주 국제금융국장이 밝은 표정으로 정부 과천청사 기자실을 찾았다. 새벽 1시 예상보다 훨씬 많은 30억달러 규모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에 성공했다는 기자 브리핑. 김 국장은 “대내외 불안심리를 해소하고 한국 경제의 건실함을 입증하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하루 전인 8일 저녁 윤종원 경제정책국장이 예정에 없던 브리핑을 통해 “2·4분기부터 전기 대비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설 것”이라며 실물경기 호전 가능성을 언급한 데 이어 금융 부문에서 안정 궤도에 들어서고 있음을 알린 것이다. 이번 외평채 발행 성공은 지난해 9월 리먼 브러더스 사태로 국제 금융시장의 신용경색이 심화된 이후 국내외 금융시장에 드리워있던 불안감에서 사실상 벗어났다는 의미가 있다. 1차적으로 외환보유고를 늘려 외화자금 조달에 숨통이 트이게 됐고 나아가 기업, 공공기관, 금융기관에 기준금리(벤치마크)를 제시함으로써 민간 부문의 외화 차입도 원활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익주 국장은 “각국에서 정부 채권을 팔고 있지만 이번에 한국물(物)이 해외에서 높은 관심을 끌었다는 것은 우리 경제에 대한 신뢰도가 그만큼 높아졌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앞서 재정부는 지난해 9월 외평채 발행에 실패한 바 있다. 앞으로 민간·공공 부문의 외화 차입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가 이미 7억달러 규모의 5년 만기 해외채권을 발행했다. SK텔레콤도 3억 3000만달러 규모의 해외 교환사채(CB) 발행에 성공했다. 기업은행도 5억~10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본드 발행에 나서는 등 4~5월에만 시중은행과 기업의 외화 차입 규모가 20억~3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수출입은행 등 주요 국책은행과 포스코 등 초우량 기업들이 해외 차입을 할 경우 이번 외평채 가산 금리에 50~100bp(0.5~1%) 정도를 추가하는 선에서 조달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는 외화 수급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수출입 관련 부문을 제외하고는 시중 외화 유동성 공급을 줄일 방침이다. 한국은행도 오는 14일 만기가 돌아오는 30억달러(한은이 시중은행 등 금융기관에 대출 형태로 공급한 돈)를 일부 거둬 들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실물경기의 급락이 진정되고 외화 차입 여건이 개선됨에 따라 한은이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경기진단과 관련해서는 정부와 미묘한 시각차가 드러난다. “올 상반기 중 경기가 바닥을 치고 올라간다는 것을 느끼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이성태 총재의 발언은 “올 1~2분기 중에 경기가 바닥을 칠 것”이라는 재정부의 전날 진단과 배치된다. 앞으로 경기가 더 꺾일 위험이 여전히 크다는 게 한은의 판단이다. 과거 일본처럼 최근의 한두달 지표 호전이 ‘내림세 속의 일시적 오름세’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시장은 ‘금리인하 행진 종결’로 해석하는 시각이 더 지배적이다. 공동락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한은이 경기하강 위험을 경고하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 놓았지만 경기가 최악의 상황은 지난 것으로 보여 금리 인하는 사실상 끝났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안미현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사설] 김정일 3기체제 평화로 나아가야

    북한이 어제 평양에서 최고인민회의 제12기 1차회의를 열었다. 이번 최고인민회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다시 추대함으로써 김정일 시대 제3기를 열게 된다. 회의에서는 또 내각과 최고인민회의 인사를 통해 김정일 체제가 강화되고, 김정일 후계 체제에 대한 사전 포석도 두어질 것으로 예상된다.우리는 1994년 김일성 사망 이후 지속되고 있는 김정일 체제가 북한 주민의 삶을 개선시키지 못하고 있으며 로켓 발사와 핵실험 등을 통해 남북관계를 경색시켜 온 데 대해 실망을 금치 못한다. 김정일 체제는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을 갖는 등 일정 부분 대화의 물꼬를 트기도 했으나 큰 흐름은 군사중시정책을 펴면서 근본적인 긴장완화를 외면해 왔다고 평가한다.로켓 발사와 함께 막을 올린 김정일 3기 체제도 미사일과 핵을 쉽게 포기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북한이 소모적 군비경쟁이나 대결주의를 버리지 않는다면 체제의 성장동력과 안정성이 밑바닥부터 잠식당하게 될 것이다. 김정일 위원장이 지난해 밝힌 것처럼 ‘새로운 혁명적 대고조’의 틀 속에서 로켓 발사 ‘성공’을 도약대로 하여 강성대국 건설에 매진한다면서 대결주의로 치닫는다면 체제 안정과 주민생활 개선은 요원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는 김정일 3기 체제가 이러한 현실을 직시해 ‘평화’로 나아가길 희망한다.지난 10년간 경험에서 보듯 신뢰에 바탕을 둔 항구적 평화체제의 구축 없이는 남북관계의 지속적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북은 김정일 3기 체제의 출범을 맞아 한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에 신뢰할 수 있는 대화 상대임을 보여 주어야 한다. 남북관계와 한반도의 안정에 이바지하는 3기 김정일 체제 출범이 되기를 기대한다.
  • 日 역사왜곡 교과서 또 검정 통과

    日 역사왜곡 교과서 또 검정 통과

    │도쿄 박홍기특파원·서울 김미경기자│일본 문부과학성은 9일 교과서검정심의회를 열고 한국 침략을 정당화하는 등 역사를 왜곡한 내용을 담은 출판사 지유샤(自由社)의 중학교 역사교과서에 대해 합격 판정을 내렸다. 문제의 교과서는 일본의 극우세력들로 구성된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이 집필했다. 이에 따라 역사 왜곡의 정도가 다른 출판사에 비해 더욱 심한 중학교 역사교과서는 기존의 후쇼샤(扶桑社)판과 함께 2종으로 늘었다. 지유샤의 교과서는 오는 2012년부터 시행되는 신학습지도요령에 따라 내년부터 2011년까지만 사용된다. 때문에 검정을 신청한 중학교 역사교과서도 지유샤 1곳뿐이다. 한국 외교통상부는 이와 관련, “일본 정부가 과거의 잘못을 합리화하고 미화하는 그릇된 역사인식에 기초한 역사교과서의 검정을 통과시킨 것에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는 내용의 항의 성명을 발표하고 즉각적이고도 근본적인 시정을 촉구했다. 또 주일대사관 등 외교 경로를 통해 일본 정부에 항의의 뜻도 전달했다. ‘새역모’는 과거 후쇼샤판 역사교과서를 만든 단체이지만 지난 2007년 후쇼샤와 노선 갈등, 새역모의 회장 인선을 둘러싼 마찰 등을 겪다 결별한 뒤 지유샤를 통해 별도의 중학교 역사교과서를 제작해 검정을 신청했다. 지유샤판 역사교과서의 역사 왜곡은 현행 후쇼샤판과 거의 같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유샤판 역사교과서는 한·일 학계에서 부정되는 임나일본부설을 서술하고 있는 데다 동아시아에서 일본만이 독자적인 연호를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또 조선을 부적절한 식민지 용어인 ‘이씨조선’으로 표기하고 임진왜란 때 조선 침략을 ‘출병’으로 표현했다. 조선통신사에 대해서도 목적과 초빙 이유 등의 설명을 빼 마치 일본 무신정권의 수장인 쇼군(將軍)의 축하사절단으로 오해할 수 있게 기술했다. 게다가 강화도 사건의 도발 주체와 목적, 경위를 은폐해 일본의 한국 침략 의도를 고의로 부정했다.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치에 근거한 한반도 위협설을 강조함으로써 한국에 대한 침략과 지배도 합리화했다. 심지어 일본의 식민지 정책의 초점이 한국의 근대화에 있었다고 미화하는 동시에 한국 강점의 강제성 및 침략 의도도 은폐했다. 강제동원된 일본군 위안부의 내용은 아예 싣지도 않은 데다 징용이나 징병의 강제성도 불분명하게 서술했다. 한편 2001년 4월 검정을 통과, 중학교에서 사용되는 후쇼샤판 역사 왜곡 교과서의 채택률은 일본 시민단체 등의 불채택 운동에 힘입어 2005년 기준으로 0.39% 정도다. 81개 중학교에서 4800여명의 학생이 쓰고 있다. hkpark@seoul.co.kr
  • 민주 ‘鄭떼기’ 분란… 한나라 재·보선 출정식

    민주 ‘鄭떼기’ 분란… 한나라 재·보선 출정식

    ■ 정동영 이틀째 잠행 숙고 무소속출마 우세속 당 결정 수용 관측도 민주당의 ‘공천 배제’ 결정 이후 정세균 대표와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어떤 정치적 동선을 그릴지 주목된다. 정 대표는 7일 4·29 재·보선 기획단 회의를 주재하는 등 공식 일정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8일에는 경주와 울산북의 현지 선거 사무실 개소식에 참석해 선전을 독려할 예정이다. ‘앓던 이’를 뽑고 중대 결정을 내린 마당에 흔들리지 않고 앞만 보고 가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정 전 장관은 이틀째 외부와 접촉을 끊고 잠행하며 숙고를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측근은 이날 “‘기다려 달라.’는 말을 남기고 수행원도 없이 어딘가 떠났다.”고 전했다. 측근들은 정 전 장관이 무소속 출마의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많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대선 후보까지 지낸 정치인으로서 탈당과 무소속 출마에 따른 부담감으로 결국 당의 결정을 수용하지 않겠느냐는 조심스러운 관측도 나온다. 지난 15대 국회에서 나란히 정계에 입문해 13년 동안 ‘정치 동지’로 지낸 두 사람의 행보가 이번 재·보선을 계기로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는 셈이다. 평행선이 마지막까지 이어진다면, 누가 웃을지는 전적으로 재·보선 결과에 달려있다. 정 전 장관은 무소속으로 출마하더라도 전주 덕진의 표심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 전 장관의 한 측근은 “일단 원내에 진입하고 나면 내년 지방선거와 전당대회를 통해 당권을 탈환할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비주류나 친(親)정동영계 의원의 후속 탈당이나 분당보다는 ‘화려한 복귀’를 꾀하겠다는 복안이다. 반면 정 전 장관이 끝내 무소속으로 출마해 ‘텃밭’인 전주 덕진을 놓친다면 정 대표와 민주당으로서는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전주 완산갑에서 무소속 출마와 함께 ‘친노 386 심판’을 선언한 오홍근 후보가 정 전 장관의 힘을 얻는다면 민주당이 전주 지역 2곳의 재선거에서 최악의 결과를 맞을 수도 있다. 정 대표가 재·보선에서 차선의 결과를 얻는다면, 당내 구심력을 더욱 강화하면서 내년 6월 지방선거를 거쳐 7월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다시 거머쥐는 시나리오도 상정할 수 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5곳 후보 공천장… “2곳 승산” 경주·부평을 우세, 울산북 박빙 점쳐 4·29 재·보선을 앞두고 여야 후보가 점차 가시화되면서 선거 판세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민주당이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공천 문제를 놓고 적전(敵前) 분열하면서 모두 5곳의 국회의원 재선거 가운데 전주 지역 2곳을 빼고 적어도 두 곳에서는 승산이 있다고 자체 전망하고 있다. 물론 단 한 곳도 이기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 관계자는 7일 “수시로 실시하는 자체 여론 조사에서 5곳 가운데 두 곳은 승리, 한 곳은 박빙으로 나온다.”면서 “경주와 인천 부평을 지역에서는 한나라당이 앞서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후보단일화 방안에 합의한 울산 북은 박빙 지역”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공천 추이가 재·보선 전체 판세의 흐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정 전 장관의 공천 배제가 전주와 수도권 선거에서 민주당 지지층의 결집력을 떨어뜨려 상대적으로 한나라당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나라당내 친이계와 친박계 사이에 갈등 지역으로 부상한 경주 재선거에서는 한나라당 정종복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친박계인 무소속 정수성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조사된다는 게 한나라당 쪽 주장이다. 하지만 최근 이상득 의원이 이명규 의원을 통해 정수성 후보의 사퇴를 권유했다는 보도가 나온 데다 의사 표명을 유보하는 부동층이 많다는 점에서 막판까지 두 후보 사이에 혼전이 거듭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최근 확정된 4·29 재·보선 후보들에게 공천장을 수여했다. 이 자리에서 후보들은, 한나라당이 이번 재·보선을 ‘경제살리기 정책선거’로 규정한 것을 반영하듯 한목소리로 경제살리기에 앞장 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당내 계파간 대리전 양상을 띠고 있는 경주 재선거의 정종복 후보는 수여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오바마 이라크 불시 방문 까닭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7일 유럽 순방을 마무리하면서 이라크를 불시 방문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라크 방문은 대통령 취임 이래 처음이다. 오바마는 지난해 여름 대선 후보 시절을 포함해 두 차례 이라크를 찾은 적이 있다.●이라크 정상들과 전화회담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터키 방문을 마친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미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을 타고 바그다드 국제 공항에 도착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라크 방문은 주요20개국(G20) 정상회담 및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과 터키 방문에 이은 마지막 일정이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은 누리 알 말리키 총리 및 잘랄 탈라바니 대통령과 전화 회담을 갖게 될 것”이라면서 “이라크 정부지도자들과 직접 만나지 못하는 것은 기상조건이 좋지 않아 헬기가 뜨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라크에 도착한 뒤 레이 오디어노 미군 사령관을 만나기도 했다.●불시 방문 목적은?방문 목적에 대해 기브스 대변인은 “이라크에서 미국의 명예를 드높인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물론 몇 가지 매우 중요한 이유가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라크의 현안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철군 문제인 만큼 이번 오바마 대통령의 불시 방문은 철군 문제에 대한 구체적 내용이 나올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는 앞서 미군 전투병의 철군 시한을 2010년 8월31일로 지정하고 이 계획에 따라 이라크에 주둔하고 있는 14만여명의 병력은 2010년 철군시한까지 3만 5000~5만명 수준으로 줄일 것임을 발표했다. 하지만 철군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철군로 확보를 위해 터키와 손을 잡고 있지만 철군 주체인 이라크와는 구체적인 협의가 없었다. 따라서 이번 불시방문을 계기로 철군 논의가 불붙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최근 발표한 아프가니스탄 새 전략에 힘을 불어 넣기 위해 이라크 전략을 마무리하는 차원에서 불시 방문을 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CNN은 “비판을 받고 있는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이라크 전쟁 전략을 수정하고 새로운 중동 정책을 구축하려는 오바마의 의지가 표현된 것”이라고 분석했다.하지만 이라크의 치안상황은 여전히 불안하다. 9일 사담 후세인 정권 몰락 6주년을 앞두고 이라크에서는 6일 하루에 7건의 차량 폭탄테러가 발생, 37명이 사망하고 100여명이 부상했다. 외신들은 후세인 전 대통령의 사망을 두고 수니파의 반발이 극에 달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이 오히려 이라크 내부의 반발을 더욱 부추길 거란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프로농구]단신팀-장신팀 운명처럼 만났다

    [프로농구]단신팀-장신팀 운명처럼 만났다

    운명처럼 만났다.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얘기다. 6강 PO는 예상보다 험난했지만 결국 삼성, KCC가 살아 남았다. ‘단신팀(모비스 vs 삼성)’, ‘장신팀(동부 vs KCC)’끼리의 매치업은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겁없는 모비스 vs 다 겪은 삼성 시즌 전 약체로 꼽힌 모비스는 함지훈·김효범·박구영·천대현 등 1~4년차 선수들의 믿기 힘든 활약으로 정규리그 챔피언에 올랐다. 득점 9위(18.3점) 리바운드 2위(10.6개)에 오른 특급용병 브라이언 던스톤도 갓 대학을 졸업한 새내기. 공·수에서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는 것이 강점이다. 팀 3점슛성공률도 40.3%로 1위. 다만 일천한 PO 경험은 발목을 붙잡을 수 있다. 함지훈과 박구영, 천대현은 이번이 ‘첫 경험’이다. 유재학 감독은 “경험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치러 봐야 안다. 선수들이 긴장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삼성의 믿는 구석은 이상민(37), 강혁(33), 이규섭(32) 등 베테랑들의 경험이다. 이들의 챔피언반지만 7개다. 특히 박구영 등이 버틴 모비스 가드진과 이상민, 강혁, 이정석이 이끄는 삼성의 앞선은 무게감을 저울질하는 게 무의미하다. 득점(27.5점)과 리바운드(11.3개) 부문을 석권한 테렌스 레더 역시 든든하다. 다만 6강전을 치르면서 소모된 체력은 독이 될 수 있다. 안준호 감독은 “6강에서 만난 LG보단 높이가 비슷한 모비스가 편하다.”고 말했다. 정규리그에서 두 팀은 3승3패. ●죽다 살아난 동부 vs 기진맥진한 KCC 6라운드에서 동부는 2승7패로 부진했다. 해결사 웬델 화이트는 부상으로 이탈했고 팀 밸런스는 엉망이 됐다. 4강 PO에서도 기대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전창진 동부 감독은 태백 전지훈련을 떠나는 초강수를 띄웠다. 흐트러진 정신력과 팀워크를 다잡는 동시에 부상 선수들에겐 휴식을 줬다. 덕분에 극도로 부진했던 김주성은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 올렸고 화이트도 발목 부상을 훌훌 털었다. 전창진 감독은 “KCC 높이를 무력화시킬 외곽포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반면 KCC는 전자랜드와 5차전 혈투를 벌인 탓에 기진맥진이다. 허벅지 근육이 찢어진 강병현과 코뼈가 부러진 신명호는 4강에서도 기대하기 힘들다. 결국 임재현 홀로 지키는 ‘앞선’이 아킬레스건이 될 터. 6강 PO에서 한 단계 성장한 하승진(221㎝)의 활약이 관건이다. 외곽슛은 물론, 때론 리딩까지 책임지는 맏형 추승균이 6강PO 5차전(28점)처럼만 해준다면 승산은 충분하다. 허재 감독은 “지쳤지만 정신력으로 극복하겠다. 경기 감각에선 우리가 앞선다.”고 설명했다. 정규리그에서는 동부가 4승2패로 우세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경기도 교육감 선거 D-1] “투표율 20% 예상” 무관심 속…진보 1명 vs 보수 3명의 대결

    [경기도 교육감 선거 D-1] “투표율 20% 예상” 무관심 속…진보 1명 vs 보수 3명의 대결

    8일 실시되는 경기도교육감 선거는 유권자들의 무관심속에 진보 대 보수 대결 양상을 띠고 있다. 5명이 출마한 선거는 진보진영의 지지를 받는 김상곤(59·한신대 경영학과 교수) 후보와 보수층의 지지를 받는 김진춘 (69·현 교육감) 후보가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여기에 보수층 기반의 강원춘(52·전 경기도 교원단체연합회장)·김선일(60·전 안성교육장) 후보와 중립을 표방한 한만용(57·전 대야초교 교사) 후보가 가세해 접전을 펼치고 있다. ●이명박정부 교육정책 중간평가 성격 민주노총과 뉴라이트전국연합 등이 특정 후보 지지를 공개적으로 선언, 표심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그러나 투표율이 20%를 밑돌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두꺼운 부동층과 무관심층이 막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각 후보들은 이번 선거가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한 중간평가인 점을 강조하며 현 정부 교육정책에 찬반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학업성취도평가 공개와 관련, 김상곤 후보는 “획일적인 일제고사는 전근대적 유물”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김진춘 후보는 “지역별 학업성취도 공개는 찬성하지만 학교별 공개는 반대한다.”고 했다. 한만용 후보는 “결과를 공개해서는 안되며 지도자료로만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강원춘 후보와 김선일 후보는 “성취도를 정확하게 진단해 교육에 반영하려면 결과를 공개해야 한다.”고 찬성했다. 특목고·자립형 사립고 확대에 대해서는 강원춘·김선일·김진춘 후보가 찬성했으며 김상곤·한만용 후보는 반대했다. 고교입시에서 학교별 입학시험 부활에는 후보자들이 모두 반대했다. 교장공모제 확대는 한만용 후보를 제외한 모든 후보가 찬성했다. 유권자들의 무관심으로 막판까지 판세를 예상하기 힘들자 후보진영간 고발과 비방도 난무했다. 김진춘 후보측은 김상곤 후보가 수차례 논문을 중복 게재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또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강원춘 후보측 선거운동원을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하기도 했다. 이에 김상곤 후보측은 “유권자들을 호도하는 허위사실”이라고 일축하면서 김진춘 후보는 교육감 재임시 ‘편중 인사’로 직원 줄세우기를 했다.”고 맞받았다. ●후보간 흑색선전 난무 앞서 강원춘 후보는 지난 1일 경기도사립초중고교법인협의회가 김진춘 후보의 선거운동을 도왔다며 협의회 관계자를 검찰에 고발하고 김 후보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이 밖에 김상곤 후보측과 강원춘 후보측은 후보 등록 전인 지난달 중순에 있었던 김진춘 후보 진영의 금권·관권선거 사례를 선거관리위원회와 검찰에 고발해 조사가 진행 중이다. 경기도선관위가 지난달 실시한 유권자 조사에서는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25.8%에 그쳤다. 때문에 이번 선거는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의 지원을 받은 후보가 유리할 것이란 분석이 많다. 정당의 한 관계자는 “유권자들이 선거에 무관심한데다 투표율까지 낮을 경우 조직세가 우세하고 투표 응집력이 강한 정당의 지원을 받은 후보가 우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에 선출되는 교육감은 내년 6월30일까지 현 교육감의 잔여임기 1년 2개월을 채운다.이후 자치단체장을 뽑는 지방선거와 같은날 선거를 치른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인하행진 끝나” vs “美·日 전철 우려”

    “인하행진 끝나” vs “美·日 전철 우려”

    오는 9일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현재 연 2.0%) 결정을 앞두고 ‘동결’ 전망이 우세하다. 예상한 대로 결론이 나면 두 달 연속 동결이다. “사실상 금리인하 행진은 끝났다.”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 일본의 과거 판단 착오를 되풀이할지 모른다.”는 경고도 만만찮다. ●시중에 돈 많이 풀려… “최악상황 지난 듯” 5일 한국은행과 금융권에 따르면 동결과 인하 전망이 팽팽했던 지난달과 달리 이달에는 동결을 점치는 목소리가 압도적으로 많다. 단순히 동결 자체보다 그 이면에 담겨 있는 뜻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임지원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생산, 소비, 재고 등 각종 지표는 나아지고 있는 반면 물가는 아직 높은 수준이어서 이달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이라고 내다본 뒤 “당초 올 상반기 중에 기준금리가 최대 0.5%포인트 정도 더 내려갈 수 있다고 봤지만 경기가 최악의 상황은 지난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금리인하 행진은 이제 끝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시중에 돈이 엄청나게 풀린 점도 금리인하 종결에 힘을 실어주는 요소다. 올해 정부 발행채는 순증(純增·발행액-상환액) 규모만 벌써 15조원이다. 지난해 연간 순증 규모(10조원)보다도 많다. 앞으로 추가경정예산용 국채 발행이 본격화되면 한은이 일정부분 매입에 나서더라도 채권금리 반등은 불가피해 보인다. 금리정책 유효성 논란과 통화관리 부담을 함께 짊어지게 될 한은으로서는 추가인하 카드를 쉽사리 꺼내들기 어려운 대목이다. 하지만 반론도 적지 않다. 박찬익 모건스탠리 전무는 “이번에 금리를 안 내리면 (인하)기회를 영영 잃게 된다.”며 “기술적 지표 반등에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 경기가 여전히 불확실하고 국내 구조조정도 아직 본격화되지 않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경기 연착륙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이달에 금리를 0.25%포인트 내리고 5, 6월쯤 한 번 더 같은 폭으로 인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경제학자도 “과거 미국과 일본이 경기 회복 기미에 성급하게 금리를 올렸다가 몇 달 뒤 경기가 다시 고꾸라지는 바람에 각각 대공황과 잃어버린 10년이라는 호된 대가를 치렀다.”며 “경기 바닥 여부가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금리 인하를 멈추는 것은 위험하다.”고 충고했다. 금리는 오히려 경기 과열론이 나올 때까지 충분히 내리는 것이 좋다는 주장이다. 미국 일각에서 더블딥(경기침체 뒤 회복됐다가 다시 침체) 주장이 나오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부담스러운 한은·금통위 한은과 금통위는 이런 논란 자체가 부담스럽다. 지난달 금리를 동결했을 때도 ‘인하 종결’로 비쳐질까봐 발표 문구를 고치고 또 고쳤던 금통위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두 달 연속 동결하면 (금통위의 뜻과 관계없이)시장에 금리 인하 종식 기조로 전달될 수 있다.”며 “아마 이 점이 동결 결정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일본의 전례와 정책 일관성 측면에서 금리 추가 인하 주장도 일리 있지만 (금리인하가)더 필요한 때를 대비해 카드를 비축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며 “다만 인하 종결이 아님을 시장에 확실하게 전달하는 메시지가 (금통위 발표문이나 한은 총재 기자회견에)나와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금통위 기류는 인하도 엿보이지만 동결 의견이 더 많이 감지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北 로켓 발사]6자회담 어떻게 되나

    북한이 5일 장거리 로켓인 ‘광명성2호’를 발사하면서 북핵 6자회담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주목된다. 북핵 당국자들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가 단기적으로는 악재이지만 냉각기를 거친 뒤 회담 재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도 내비치고 있다. 반면 전문가들은 향후 북·미 관계와 북한의 태도 등에 달려 있다며 신중한 전망이 우세하다. 정부 소식통은 이날 “과거 선례로 봤을 때 북한이 도발을 하거나 궁지에 몰렸을 경우 대화 제의를 받는 경우가 많았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소집 등 국제사회 및 6자회담 참가국들의 제재 및 대응 과정이 있겠지만 6자회담 재개가 부정적이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한·중 정상이 최근 회담에서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쏘더라도 6자회담은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공유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것이다. 정부 고위 당국자도 최근 “북한의 로켓 발사 후 냉각기가 장기간 정체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예전에도 일정 시점 후 대화로 이어졌던 경우가 있었다.”고 말했다. 따라서 북한은 ‘광명성2호’ 발사로 오바마 미 행정부와 미사일·핵을 둘러싼 새로운 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예전처럼 북한 의도대로 북·미 협상이 이뤄지고 미국측이 이에 호응할 경우 6자회담은 한동안 공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특히 북한이 핵에 앞서 미사일 협상을 요구할 경우 북·미 양자 구도로 흘러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은 빌 클린턴 전 행정부 시절인 1996년부터 4년여간 6차례에 걸쳐 북한과 미사일 협상을 벌였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한 뒤 1999년 미사일 유예조치 선언을 이끌어 냈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기고] 온실가스 감축 ·흡수 ‘두 토끼’ 잡자/조연환 생명의 숲 국민운동 상임공동대표

    [기고] 온실가스 감축 ·흡수 ‘두 토끼’ 잡자/조연환 생명의 숲 국민운동 상임공동대표

    봄이 오는 속도는 시속 900m, 어린아이의 걸음걸이로 온다고 한다. 올봄은 속도가 빨라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는 듯하다. 세계는 지금 지구 온난화와 싸우고 있다. 지구 온난화를 억제하려면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수준보다 50∼80% 감축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하지만 지구정책연구소장인 레스터 브라운 박사는 그보다 훨씬 빠른 2020년까지 온실가스의 80%를 감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년 12월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지구온난화를 방지하기 위한 보다 강력한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도 감축 목표를 제시해야 할 뿐 아니라 감축 의무량도 할당받게 될 것이다. 2008년부터 시작된 1차 온실가스감축 의무이행국가에는 포함되지 않았으나 2013년 시작될 2차 의무이행 기간에는 감축의무를 피해나갈 방법이 없을 듯하다.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방법은 2가지다. 하나는 배출을 줄이는 것이고 또 하나는 배출된 가스를 흡수하는 것이다. 정부와 시민단체의 대책은 감축에만 중점을 두고 흡수에는 소홀하거나 무시하는 듯하다. 산림은 온실가스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기능이 있다. 나무가 호흡하기 위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양보다 광합성작용을 통해 흡수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이 더 많기 때문이다. 2000년 기준으로 1㏊의 산림은 매년 2t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4가구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양과 맞먹는 양이며 자동차 1대가 연간 배출하는 양과도 비슷한 수준이다. 기후변화협약에서도 산림의 온실가스 흡수를 인정하고 있다. 1997년 제3차 당사국총회에서 채택된 교토의정서에서 산림을 온실가스 흡수원으로 인정했으며 2001년 모로코에서 개최된 제7차 당사국총회에서 산림 및 산림활동의 온실가스 흡수 인정 수준과 범위 등 구체적 지침이 마라케시합의문으로 채택됐다. 합의문에 의하면 나무가 없는 지역에 나무를 심은 경우에는 심은 나무가 흡수한 이산화탄소량을 100% 인정해 주고 있다. 또한 숲가꾸기를 한 산림에서 흡수한 이산화탄소량은 15%까지 인정해 주지만 나무를 심어만 놓고 가꾸지 않은 산림이 흡수한 이산화탄소량은 인정하지 않는다. 보다 중요한 것은 1차 의무이행국가들의 협약내용이다. 38개 국가는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 동안 1990년도를 기준으로 온실가스배출량을 평균 5.2% 감축하기로 합의하고 국가별로 감축목표를 할당했다. 그런데 일본의 경우 6%의 온실가스 감축의무를 받았으나 산림의 온실가스 흡수량을 3.9% 인정받음으로써 실제로 감축해야 할 목표량은 2.1%에 지나지 않았다. 스웨덴은 8% 감축 의무에 3% 산림흡수량을 인정받았고 러시아는 감축 의무는 지지 않는 대신 산림흡수량을 4%나 인정받음으로써 탄소배출권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오는 12월 스톡홀름서 개최되는 당사국회의에서 새로이 감축목표량을 제시해야 할 우리나라는 1차 의무이행 기간 동안 일본이나 스웨덴, 러시아가 산림흡수량을 인정받은 것과 같이 산림의 온실가스 흡수량을 최대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세계가 인정하는 산림녹화 성공 국가일 뿐 아니라 전 국토의 3분의2가 산림이기 때문에 온실가스 흡수량은 절대적으로 우세함을 널리 알려야 한다. 나무를 심고 가꾸는 일은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주요한 방법일 뿐 아니라 탄소배출권까지 확보할 수 있는 수단이다. 그것은 뜨거워지는 지구를 살리는 지름길이고 우리가 좋은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는 현명한 길이다. 온실가스 감축과 흡수, 두 마리 토끼를 잡자. 성큼 다가온 봄에 한 그루 나무를 심는 일은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길이다. 조연환 생명의 숲 국민운동 상임공동대표
  • ‘대항마 찾아라’ 재보선 눈치작전

    “민주당이 거물을 내놓는다고 하더라. 민주당의 답안지를 봐야 결정할 수 있다.”, “먼저 한나라당이 내는 후보를 봐야 할 것 같다.”이쯤되면 4·29 재·보선의 최대 전략은 ‘눈치보기’라 할 만하다. 후보등록일인 14일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2일 현재까지 서로 상대쪽의 공천 결과만 기다리고 있다. 재·보선 승패에만 연연한 채 해당 지역 민심과 민생은 등한시하고 있는 셈이다.양당은 수도권 유일의 재선거 지역인 인천 부평을에서는 사실상 후보 선정 작업에 손을 놓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에 이어 이희범 전 산업자원부 장관, GM대우 출신 기업인, 이재훈 전 지경부 차관에까지 출전을 부탁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다.공천심사위는 전략공천을 할지도 확정하지 못했다. 때문에 공천 신청자들이 집단으로 “공개신청자 외의 공천은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발하기도 했다.한나라당이 야당을 상대할 ‘거물’을 찾지 못한 채 야당 쪽 눈치를 보며 주저하고 있다면, 민주당은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과 한광옥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 등 두 거물에 치여 우왕좌왕하고 있다.진앙은 전주 덕진. 이르면 이번 주 안으로 정세균 대표와 정 전 장관 간 팽팽한 줄다리기가 결판날 것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여전히 결과를 점칠 수 없는 상황이다.보다 못한 중진들이 모임을 갖고 중재에 나서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민주당의 4선 이상 중진 의원 5명은 이날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조찬 모임을 갖고 정 전 장관 공천에 따른 당의 내홍을 가라앉히기 위해 중재에 나서기로 했다. 모임에 참석했던 김영진 의원은 “정 대표와 정 전 장관이 만나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일부 참석자는 정 전 장관의 무소속 출마라는 ‘극한 상황’을 막기 위해 공천을 주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냈지만 ‘공천 불가’를 주장하는 참석자들도 있었다고 한다. 이에 정 대표의 측근은 “정 대표와 지도부의 입장이 워낙 확고하다.”고 말해 중진들의 중재 시도가 효과를 낼 수 있을지는 단정할 수 없다.정 전 장관은 출마문제로 당 지도부와 갈등을 빚고 전주로 내려간 지 엿새만인 이날 오후 서울로 돌아왔다. 공천 중재를 하고 있는 일부 중진들과 3일 조찬회동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내홍과 혼선으로 보면 한나라당도 이에 못지않다. 최근에야 후보를 확정한 경북 경주에서는 후보 사퇴 압력설까지 제기돼 분란의 씨앗을 남겼다. 울산 북구에서는 진보진영의 우세 속에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앞서 당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안경률 사무총장이 향후 공천일정을 보고하자 공성진 최고위원이 “공천심사가 진행 중인데 언론에는 전략공천을 통해 최고위에서 후보를 결정한다는 이중적 태도가 보도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지운 허백윤기자 jj@seoul.co.kr
  • 김연아의 결혼상대는 어떤 사람이 좋을까?

    김연아의 결혼상대는 키 182Cm에 외모는 훈남 스타일, 젊고 유능한 사업가이나 재벌 가문이 아닌 자수성가형 벤처 사업가. 농구를 좋아하고 활달한 성격의 신체 건장한 남자가 될 것이라는 가상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달 31일 결혼정보회사 웨디안(대표 손숙)에 따르면 김연아의 세계선수권 제패가 알려진 직후인 29일부터 이틀간 전문커플매니져 80명과 자체회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경제적 능력에 예쁘고 착하기까지 한 국제적인 스포츠 스타 김연아. 이 정도의 프로필이면 웬만한 남성은 명함도 못 내밀듯 한데, 과연 어떤 남자가 김연아에 어울리는 배필이 될 수 있을까? 김연아에 어울리는 외모는 장동건 스타일(22.6%)보다는 가수 비나 박태환과 같은 훈남 스타일(33.8%)이 어울린다는 의견이 높았다. 김연아에게서 느껴지는 외적인 분위기가 훈남 스타일에 더 어울린다는 분석이다. 직업은 사업가(36.8%), 스포츠 스타(28.8%), 전문직(12.7%)의 순이었다. 김연아의 가치와 활동성을 볼 때 다소 딱딱한 느낌이 드는 전문직 보다는 유연한 사업가가 어울릴 것 같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남성의 집안은 명문가(22.3%), 재벌가(20.6%), 중상류층(18.8%)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김연아의 활동성을 볼 때에는 다소 압박감이 있는 명문가나 재벌가보다는 평범한 집안이 좋을 것 같다는 의견과, 세계적인 무대에서 글로벌 CEO나 유럽 왕실의 자제와도 당당히 어울려 한국의 미를 과시할 수 있는 정도가 되기 때문에 명문가나 재벌가가 어울린다는 의견이 서로 상충되었다. 남성의 학력은 석사 이상(52.8%), 학사 이상(36.6%)으로 석사 이상이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으며 특히 해외 유학파(62.8%), 국내파(31.2%)로 유학파여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이는 김연아가 세계적인 무대에 서는 만큼 그에 걸맞은 영어 실력과 개방적인 사고를 갖춰야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외에 김연아에 어울리는 남성이 갖춰야 할 조건으로는 건장한 체격에 운동을 잘 해야 하며 김연아에 걸맞은 경제력을 갖추고 김연아의 바쁜 일정을 이해하고 지원해줄 수 있는 포용력이 꼽혔다. 한편, 김연아는 아직 남자친구가 없으며 좋아하는 남자 피겨선수로 조니 위어를 꼽았을 뿐 남성에 대해서는 일체 함구하고 있다. 과연 김연아 본인은 어떤 남성을 이상형으로 꼽고 있으며 그 행운의 주인공은 어떤 사람일까?
  • 경기 하향세 둔화

    경기지표에 약간의 개선 조짐이 나타났다. 여전히 많은 수치들이 1년 전 대비 두 자릿수의 감소율을 보이고는 있지만 그 폭이 둔화됐다. 그렇다고 이것을 경기회복의 조짐으로 보기는 어려울 듯하다. 지난해 9월 세계 경제 위기가 시작된 이후 몰아쳤던 공포가 시간이 흐르면서 다소 진정된 결과쯤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제조업 생산은 전년동월 대비 10.6% 감소했다. 27.0%가 줄었던 1월보다 많이 나아졌다. 제조업 생산은 지난해 11월 -14.5%, 12월 -20.0%, 올 1월 -27.0% 등 3개월 연속으로 1970년 통계작성 이후 최저치 기록을 경신해 왔다.2월 제품 출하 증감률도 내수와 수출 각각 -10.8%와 -8.0%로 전월 -24.9%, -21.3%에 비해 개선됐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도 66.7%로, 1월 61.4%에 비해 좋아졌다. 서비스업 생산은 1월의 전년동기 대비 -1.1%에서 2월에는 0.1%로 미미하나마 증가세로 반전됐다. 심리지표도 개선돼 한국은행이 140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3월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57이었다. 전월보다 14포인트 올랐다. 매출액 상위 600개 기업을 조사한 전국경제인연합회의 3월 BSI도 지난달 62.4에서 89.0으로 26.6포인트 상승했다.그러나 소비 등 분야에서는 부진의 골이 더 깊어졌다. 소비재 판매액은 전년동월 대비 6.2% 감소해 1월의 -3.3%보다 악화됐다. 건설수주 역시 -20.7%로 전월 -15.0%보다 감소폭이 더 컸다. 설비투자지수도 -21.2%로 전월(-25.9%)에 이어 부진을 지속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이날 “경기 급락세의 완화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심리지표들이 개선됐지만 이를 뒷받침할 만한 뚜렷한 실물지표의 반등은 없다.”고 밝혔다. 황인성 수석연구원은 “경기 하강기에 흔히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기 때문에 몇몇 지표의 개선에 대해 크게 의미를 둘 것은 없다.”고 말했다.조동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거시·금융경제연구부장은 “2월 지표와 같은 상황이 두어 달 지속되면 저점이라고 할 수 있는데 앞으로 한 달 정도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서초 영어 프리미어센터 ‘눈길’

    “비싼 수업료 주고 영어 유치원, 영어마을 다닐 필요가 있나요. 가까운 동네에서 싸게 외국어 실력 키우세요.”서울 서초구가 유아에서 성인까지 누구나 쉽고 편하게 영어를 공부할 수 있도록 영어도서관과 영어마을의 장점을 하나로 묶은 ‘잉글리시 프리미어 센터’를 잇달아 문연다. 특히 지난해 5월 방배지역센터 개관에 이어 1일부터 반포 프리미어센터와 양재 프리미어센터가 동시에 운영에 들어간다. 권역별로 영어교육 복합센터도 건립될 예정이다.31일 구에 따르면 잉글리시 프리미어센터는 영어마을 체험학습 프로그램과 영어도서관 서비스를 결합한 주민밀착형 학습공간이다. 구민들이 외국 유학을 가지 않고도 적은 비용으로 고품질의 영어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시환 전산정보과 과장은 “학습 프로그램에 따라 월 수강료가 2만~10만원까지 다양하다. 일반 사설학원의 유사 과정에 비해 50% 정도 싸다.”면서 “프리미어센터는 적은 비용뿐 아니라 우수한 접근성, 장기적 교육 프로그램 등의 장점 때문에 기존 영어마을의 부족한 부분들을 보완하는 학습센터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반포·양재 프리미어센터에는 수준별 학습 시설과 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유치원생, 초등학생을 위한 동물체험·요리 교실과 만지고 듣고 말하는 등 오감을 이용해 취학 전 아동에게 영어발음 등을 가르치는 다감각 영어교실, 성인영어 회화반, 엄마와 아이가 함께하는 영어교실 등이 있다. 또 센터 중앙에는 아동을 위한 그림책부터 성인을 위한 역사·과학책에 이르기까지 2만권의 영어도서가 비치된 영어도서관이 자리잡았다. 구는 이 도서들을 월 2만원에 무제한 열람하고 대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한나라, 경주 재보선 후보에 정종복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29일 저녁 전체회의를 열고 4·29 재·보선에서 경주에서 출마할 후보로 친이계인 정종복 전 의원을 공천하기로 결정했다. 30일 최고위원회의 재가를 얻어 최종 확정된다. 이성헌 공천심사위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당내 여론 조사 결과 정종복 전 의원이 경주 지역에서 가장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 정 후보를 한나라당 후보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무차별 자동 전화 응답으로 조사하면 무소속으로 출마한 친박계 정수성 전 육군 대장이 우세하지만 연령별로 나눠 표본조사를 하면 정종복 전 의원이 앞선다는 것이다. 이날 공심위는 전주 덕진에 전희재 후보와 전주 완산갑에 태기표 후보를 공천하기로 결정했다. 두 후보 모두 전북 부지사 출신이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IMF “中 제안한 새 기축통화 논의”

    IMF “中 제안한 새 기축통화 논의”

    기축통화를 둘러싼 ‘쩐의 전쟁’이 심상치 않다. 중국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이 “국제통화기금(IMF)이 관리하는 특별인출권(SDR)을 새로운 기축통화로 사용하자.”는 제안에 IMF도 중국을 옹호하고 나선 것. AFP통신에 따르면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IMF 총재는 25일(현지시간) “새 기축통화에 대한 논의는 적절하다.”면서 “조만간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축통화 논란에 美 당황 이번 논란에 미국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IMF가 SDR를 확대하는 문제에 대해 미국은 우호적인 입장이다.”고 기존과 정반대의 입장을 밝혔다. 자연히 외환시장은 미국이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를 포기한 것으로 받아들였고 10분 만에 유로 대비 달러 가치가 1.3%나 곤두박질쳤다. 가이트너는 15분 만에 자신의 발언을 수정, “달러는 세계의 주도적인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를 단순한 해프닝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외환시장이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에 대해 위기감을 갖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 줬던 까닭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ING파이낸셜마켓의 외환 전문가인 크리스 터너의 말을 인용, “이번 발언의 교훈은 달러의 위상이 이미 살얼음 위를 걷고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이 지배하던 IMF마저 등을 돌리고 외환시장마저 요동치자 미국의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번 논란은 미국이 자초한 측면이 크다. 금융위기의 시발점이 미국인 만큼 미국 주도의 금융 시스템에 대한 ‘회의론’이 근본적인 원인이기 때문이다. 특히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자본 유동성 경색을 완화시키기 위해 발권력을 동원, 3000억달러의 장기 국채를 매입하자 달러 가치는 하락했고 기축통화의 위상은 크게 흔들렸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페터슨 연구소 모리스 골드먼 연구원의 말을 인용, “지금의 경제위기는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재검토를 요구했고, 기축통화에 대한 논의도 그 가운데 하나”라고 강조했다. ●“최소 10년내 바뀌지 않을 것” 전망 우세 국제사회는 긴밀히 움직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유엔은 별도의 보고서를 작성, SDR의 기능 확대에 대한 제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중국은 러시아, 인도, 브라질 등 브릭스 국가들에 SDR 확대방안을 회람시켰다. 러시아도 중국과 같은 입장이라는 점을 여러 차례 피력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 컬럼비아대 교수나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 등 국제적 영향력이 있는 석학들도 기축통화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새달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는 이번 전쟁의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당장 새로운 기축통화의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기축통화는 단기적인 현상에 좌우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오랜 역사를 통해 신뢰성이 검증돼야 한다.”고 전했다. 인도의 경제학자 옴카 가스와미도 “최소 10년 안에 달러를 대신할 기축통화는 나오지 못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특별인출권(SDR) IMF가 196 8년 국제유동성 부족에 대처하기 위해 만든 국제준비통화로 금과 달러의 뒤를 잇는 ‘제3의 통화’. 가맹국이 국제수지 적자에 빠졌을 때 이를 팔아 국제결제 등에 이용하며, 달러와 같은 유형(有形) 통화는 아니다.
  • 한국경제 바닥 쳤다 ?

    한국경제 바닥 쳤다 ?

    “도대체 우리 경제가 지금 어떤 상황에 있다는 것인지….” 대기업 부장 김모(47)씨는 요즘 많이 혼란스럽다. 경제가 좀 나아진다는 것인지, 더 어려워진다는 것인지 도통 갈피를 못 잡는다. 어떤 날은 경제 전문가가 방송에 나와 “이제부터 본격적인 어려움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하고, 어떤 날은 “우리 경제가 곧 회복 국면에 접어들 수도 있다.”는 분석이 신문에 실린다. 경제 사정이 더 이상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경기 바닥론이 고개를 들면서 많은 사람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26일 주요 경제연구기관의 이코노미스트 등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 섣부른 낙관론은 위험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낙관론은 금융시장이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았고 경기하강 속도가 다소 느려진 것, 미국경제에 부분적으로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난 것 등에 근거한다. 환율과 주식 등 금융시장의 안정과 함께 40억달러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3월 무역수지 흑자, 넉 달 만에 증가세를 보인 광공업 생산, 1월에 이어 2월에도 증가세를 보인 산업생산, 그리고 두 달 째 이어진 부도업체수 감소 등이 경기의 훈풍을 예감케 하는 지표들이다. 미국과 중국의 금융시장과 실물경기가 뚜렷한 회복기미를 보이는 점도 낙관론에 힘을 실어준다. 오석태 씨티은행 이코노미스트는 “2월 말부터 이미 금융시장이 바닥을 찍었고, 단기적으로는 확실히 회복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상황이 한층 어려워질 것을 걱정하는 의견이 우세한 게 현실이다. 특히 가계와 기업 등 경제주체의 체감경기에 관한 한 더 나빠지거나 설령 그렇지 않더라도 지금 같은 상태로 한참을 갈 것이란 분석이 압도적이다. 정부도 비슷한 시각이다. 지난 25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경기 회복 과정이 외환위기 때보다 길고 더딜 것”이라면서 “1·4분기가 지나면 부실이 현재화하면서 구조조정이 속도를 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 고용 사정이 악화되고 개인들의 생활은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재정부의 다른 고위 관계자도 “기업들이 안 무너지고 금리가 낮아 사람들이 체감을 못할 뿐이지 더한 위기가 닥쳐올 것”이라면서 “개인들은 ‘경기가 언제쯤 살아날까.’가 아니라 ‘경기 침체의 영향이 언제쯤 나에게 직접적으로 닥칠까.’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경기가 상승할 것이라고 볼 근거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올 1분기에는 지난해 4분기 과도한 하강에 따른 반작용으로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플러스(+)를 기록할 수 있겠지만 탄탄한 실적에 바탕을 둔 것이 아니기 때문에 2분기 성장률은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특히 “구조조정이 이제 시작 단계에 접어들었을 뿐”이라면서 개인들이 느낄 경제적 고통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상무도 “바닥론은 너무 성급한 얘기”라면서 “지난 연말부터 정부가 여러 대책들을 내놓고 연초라는 계절적 특성상 지표가 다소 개선되면서 생긴 심리적인 현상일 뿐”이라고 진단했다. 박종규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관건은 경기가 확장 국면에 접어들 수 있느냐는 것인데 경기선행지수 등 예고 능력이 있는 지표들이 개선되지 않고 있어 이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김태균 이두걸기자 windsea@seoul.co.kr
  • “추경 국채, 충분히 소화 가능한 물량”

    정부가 25일 추가경정예산용 국채 발행에 따른 시장안정 대책을 발표하자 시장에서는 일단 안도감이 번지는 분위기였다. 발행 물량은 줄이고 수요는 확대해 시장에서 소화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다만 세부 정책이 추진되는 과정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우세하다.정부는 남아 있는 만기가 길지 않은 채권을 되사들이기 위해 발행하는 장기 바이백용 국채를 줄이기로 했다. 축소되는 금액은 9조 6000억원으로, 국채 발행 증가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감소했다. 시장은 그만큼 부담을 던 셈이다.남우도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월간 국채 발행 물량이 당초 정부 계획보다 1조원 정도 늘어났지만 이는 시장에서 예상했던 증가 물량의 절반 수준”이라면서 “물량 충격이 최소화된 만큼 시장의 부담이 크지는 않겠지만 당장 금리가 급격하게 떨어지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정부는 또 머니마켓펀드(MMF)에 편입시킬 수 있는 채권 만기를 기존 1년에서 5년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는 시중 부동자금이 몰려 있는 MMF의 국채 투자를 확대하기 위한 방안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실효성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이날 정부 대책이 발표되기 전에 폐장한 채권시장은 국채 발행 부담과 대책에 대한 기대가 갈리면서 혼조를 보였다. 채권시장에서는 지표물인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5포인트 오른 연 4.48%로 마감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과 같은 연 3.64%로,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01%포인트 내린 연 5.00%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 하락에도 불구, 나흘째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피지수는 7.32포인트(0.60%) 상승한 1229.02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6.90포인트(1.67%) 오른 419.29로 마감, 지난해 10월2일 432.10 이후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도 달러당 20.50원 떨어진 1363.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간 49.50원이나 하락하면서 지난 1월19일 1362.50원 이후 두 달여 만에 1360원대로 다시 진입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야구만 한일전?…게임 한일전 영광의 순간

    야구만 한일전?…게임 한일전 영광의 순간

    “일본 만큼은 잡아라!” 한국과 일본이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에서 최후의 결전을 펼치면서 한일전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한일 베이스볼클래식’이라고 할 만큼 한국과 일본의 대결이 잦아 매번 긴장감을 더했다. 한일전은 단순히 승패를 넘어 라이벌인 양국가 간 자존심을 건 대결이란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게임에도 한일전은 존재한다. 2005년 5월 진행된 ‘투극05’ 철권 대회는 대표적인 게임 한일전으로 꼽힌다. 당시 국내 철권 1인자 박현규씨는 일본 도쿄에서 개최된 일본 최대 규모의 아케이드 게임 대회의 철권 부문에서 유력한 우승 후보였던 한 일본 게임 이용자를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박현규씨의 우승은 대회 최초로 외국인이 우승 기록을 세운 것은 물론 게임 ‘철권’ 종주국인 일본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었던 것으로 화제를 모았다. 단체로 일본 게임 이용자들의 기를 꺾은 사례도 있다. 2006년 1월 서울 코엑스 세중게임월드에서 펼쳐진 게임 ‘킹 오브 파이터즈’ 한일전이 그 예다. 당시 한국팀은 일본팀을 맞이하여 9승1패의 압도적 우세를 과시했다. 양국의 최강자 20명이 모여 실력을 뽐낸 이 대회는 치열한 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됐지만 일본팀이 경기 내내 실력 차를 이겨내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온라인 농구 게임에서도 한일전이 펼쳐졌다. 2008년 7월 서울 무역전시관에서 펼쳐진 온라인 농구 게임 ‘프리스타일’의 ‘아시아챔피언쉽’ 결승전에서 한국팀은 일본팀을 맞아 2대0의 승리를 얻어냈다. 이날 경기에서 일본 대표팀은 경기 초반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한국팀의 몰아붙이기식 파상 공격에 힘든 경기를 펼쳤다. 반면 한국팀은 3명의 대표 선수가 고른 득점을 보이면서 최고의 기량을 선보였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본을 가리켜 게임왕국이라고 하지만 실제 게임진행 면에 있어 한국의 게임 이용자들이 한수 위인 경우가 많다.”며 “벅찬 감동과 희열이 향후 게임 한일전에서도 재현되길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사진 = 당시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됐던 ‘투극05’ 대회장 전경 서울신문NTN 최승진 기자 shai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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