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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ekly Health Issue] (10) 위궤양

    [Weekly Health Issue] (10) 위궤양

    위궤양을 앓아 본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음식을 먹기도 어렵고 안 먹을 수도 없는 고통은 경험해보지 않으면 모릅니다.” 이처럼 위궤양은 생리적 활동의 기본인 음식 섭취에 직접 관여하는 질병이다. 특히 맵고 짠 음식을 즐기는 한국인에게 위궤양은 ‘운명적인 질환’이기도 하다. 그만큼 유병률이 높고, 재발도 잦다. 한국인에게 너무 익숙한 질병 위궤양의 실체를 연세대의대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이용찬 교수를 통해 듣는다. ●위궤양이란 어떤 질환인가? 위궤양은 위산과 펩신의 공격으로 위점막이 훼손돼 생리적 결손이 발생한 상태를 말한다. 조직학적으로는 괴사된 점막의 결손이 점막하층 이하까지 침투한 경우를 위궤양이라고 본다. 흔히 미란과 궤양을 혼동하는데, 결손이 점막층에 국한돼 있으면 미란이라고 한다. 미란은 비교적 쉽게 상피세포가 재생되지만 궤양은 복잡한 치료를 거쳐야 재생이 가능해 임상적으로는 따로 구분한다. ●국내 유병률과 발생 추이상의 특징을 설명해 달라. 유병률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으나 10% 내외로 추정되며, 최근 헬리코박터 치료가 활발해지면서 발생률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헬리코박터가 발견되기 전에는 재발이 흔했으나 헬리코박터 치료가 이루어지면서 재발률도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위궤양의 원인은 무엇인가? 예전에는 ‘위산이 없으면 궤양도 없다(no acid,no ulcer).’고 했다. 즉, 위산과 펩신 등 공격인자가 방어인자보다 우세해 궤양이 생긴다고 알았으나 이후 헬리코박터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가 중요 원인으로 밝혀졌다. 이밖에 졸링거-엘리슨증후군 등 위산 과분비질환과 결핵·매독·바이러스·진균 감염질환·크론병 및 베체트병 등 염증질환·방사선 치료·림프종·전이성 악성질환 등도 원인으로 꼽힌다. ●위궤양의 치료 진행 과정은? 임상적으로 위궤양은 활동기-치유기-반흔기의 순서로 치유되며, 이런 치료과정은 내시경 또는 현미경을 통해 조직학적으로 확인된다. 특히 활동기 궤양은 출혈을 동반하기도 하는데, 이때 치료약을 잘 복용하지 않거나, 헬리코박터 제균치료를 하지 않거나, 음주·흡연을 계속하면 치료가 더디거나 악화와 호전이 반복되는 난치성 궤양으로 진행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나. 아예 증상 없이 출혈이 나타나거나, 천공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하는 등 매우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 전형적인 증상은 상복부 불쾌감과 통증·속쓰림·더부룩함·식욕부진 등이며, 상부 위장관 출혈과 천공이 생긴 경우 심한 복통 및 발열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나 증상이 특징적이지 않고 질환의 심한 정도에 비례하지 않기 때문에 증상만으로 진단하는 것은 정확도가 낮다. 따라서 위궤양이 의심되면 내시경으로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어떻게 검사, 진단하는가? 위궤양이 의심될 경우 상부위장관 내시경검사를 통한 관찰과 생검을 통한 조직학적 검사로 확인한다. 그러나 육안으로는 종종 궤양과 위암의 구분이 어려우므로 진단과 치료 과정은 반드시 추적 내시경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 ●위궤양은 어떻게 치료하는가? 치료는 출혈 등 합병증 유무에 따라 달라진다. 출혈이나 천공, 협착 등의 합병증을 동반한 위궤양은 대부분 약물뿐 아니라 내시경 치료 혹은 외과적 수술이 필요하다. 출혈 없는 궤양이라면 양성자 펌프억제제로 불리는 위산분비 억제제를 중심으로 한 약물치료가 주로 적용된다. 원인별로 보면, 헬리코박터 감염에 의한 위궤양은 헬리코박터균 제거가 치료 및 재발 방지의 핵심이다. 비스테로이드 소염제에 의한 위궤양이라면 소염제 투여를 멈춰야 하나 그럴 수 없을 때는 위산 분비 억제제를 투여한다. 일반적으로 항궤양 제제는 6∼8주간 투여한다. 또 다른 경우는 헬리코박터나 비스테로이드 소염제와 무관한 위궤양으로, 이 유형은 원인질환을 찾아서 치료해야 한다.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은 위산분비 억제제를 6∼8주간 투여하나 경우에 따라 고용량을 처방하거나 장기 투여가 필요할 수도 있다. 소화성 궤양은 병기에 따라 치료 수준을 결정하는데, 출혈이 없는 활동기라면 항궤양제를 투여해 위산 분비를 억제하면서 헬리코박터 치료를 시행하며, 치유기 궤양은 활동기에 비해 항궤양제 투여 기간이 짧다. 반흔기에는 별도의 항궤양 제제가 필요하지 않다. ●수술이 불가피한 경우도 있을텐데…. 고용량의 항궤양 제제를 장기간 투여해도 병증이 개선되지 않는 난치성이나 출혈성이 문제다. 이 가운데 내시경치료나 혈관색전술이 불가능한 경우, 궤양으로 인한 천공이 의심될 때, 궤양으로 위 출구 폐쇄증상이 있을 때는 적극적으로 수술을 고려한다. 수술에는 미주신경 절제술, 위 부분절제술 등이 있지만 치료 효과에 큰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약제와 내시경치료, 혈관색전술 등이 있지만 내과적 치료로 조절되지 않거나 재발 또는 악화되는 출혈환자의 치료에 있어 수술은 여전히 안전하고 유용한 치료법이다. ●약물치료와 수술이 갖는 유효성과 부작용을 설명해 달라. 심각한 약제 부작용은 규명되지 않았으나 위산분비 억제제인 양성자 펌프억제제를 장기간 복용할 경우 위장의 용종 발생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술에 따른 합병증이나 부작용은 수술 부위 감염, 수술 접합부인 문합부 누출 및 재출혈, 궤양 재발과 음식물 섭취 후 혈당 변동폭이 큰 덤핑증후군, 체류성 장증후군, 철결핍성 빈혈, 비타민 B12 및 엽산결핍증 등의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위궤양 예방법을 소개해 달라. 위궤양은 헬리코박터 감염이 중요한 원인이지만, 별다른 증상이 없다면 헬리코박터 치료가 권유되지는 않는다. 비스테로이드 소염제는 반드시 전문의 처방에 따라 복용해야 하며, 치료효과에 영향을 미치는 담배는 끊는 게 좋다. 술·카페인·자극적인 음식 등은 궤양 발생 및 치료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다음 ‘팀장급’ 이상은 전부 ‘옴니아’만 쓰는 이유는?

    다음 ‘팀장급’ 이상은 전부 ‘옴니아’만 쓰는 이유는?

    포털업체 다음커뮤니케이션(이하 다음)이 지난해 말 전 임직원에게 애플 ‘아이폰’과 삼성전자 ‘옴니아2’ 중 선호모델을 지급한 가운데 회사내 스마트폰 선호도가 직급별로 극명하게 갈리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22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의 임직원 1000여명 가운데 아이폰과 옴니아2를 선택한 직원들의 비중은 각각 8대2정도로 아이폰이 압도적인 우세를 점했다.KT에 따르면 현재까지 다음 직원이 등록한 아이폰은 893대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나머지 100~200명의 직원들은 ‘옴니아2’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주목할 만한 것은 ‘옴니아2’를 지급받은 대부분의 직원들은 다음의 팀장급 이상이라는 점이다.통신업계 관계자는 “다음의 전체 임직원 가운데 사원들 대부분은 아이폰을 지급 받았고 팀장급 이상들은 옴니아2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최대 클라이언트인 삼성의 눈치를 안볼 수도 없다보니 윗선에서 인위적으로 개수를 조정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전했다.실제로 다음의 한 부장은 “윗선에서 부장급 이상은 무조건 옴니아2를 신청하라고 해서 별 생각없이 주는데로 받았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다음 관계자는 “직원들이 원하는데로 지급했을 뿐”이라며 “정확한 집계는 삼성과 애플을 비롯해 SK, KT의 영업 전략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공개 할 수는 없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한편 최근 애플 ‘아이폰’과 삼성 ‘옴니아2’의 국내 판매 실적은 ‘아이폰’이 40만여대, ‘옴니아2’가 30만대를 기록하며 아이폰이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사진=다음 커뮤니케이션 로고, 아이폰, 옴니아2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中 위안화방어 강·온 투트랙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의 위안화 환율 방어 전략이 ‘투트랙’으로 진행되고 있다. 위안화 환율을 사수해야 한다는 강력한 선전전을 펴면서도 협상 창구까지 닫아걸지는 않았다. 이와 관련, 차관급인 중산(鍾山) 부부장이 이끄는 중국 상무부 대표단이 24일 미국을 방문, 26일까지 미 상무부 등과 양국간 무역마찰 타개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연간 2000억달러 이상의 막대한 대(對)중 무역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미국 측은 중국을 상대로 무역 불균형 해소를 요구할 것으로 보이며, 당연히 위안화 절상 문제도 강도 높게 거론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측은 일단 중 부부장의 이번 방미가 양국간 무역마찰 해소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통상협력과 양국간 무역균형 방안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상무부 측은 밝혔다. 하지만 상무부의 허닝(何寧) 미주·대양주국 국장은 지난 19일 “양국간 대화통로는 열려 있으며, 위안화 환율 문제를 포함한 모든 문제가 대화를 통해 해결될 수 있다.”고 말해 환율 협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관영 언론들의 대미 성토 논조는 시간이 갈수록 더욱 거세지고 있다. 마침내 ‘밥그릇(飯碗)’ 논리까지 들고 나왔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20일 “미국이 중국인들의 ‘밥그릇’을 깨는 것을 용납해선 안 된다.”는 자극적인 제목의 사설을 게재하면서 대미 성토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사설은 “미국의 위안화 절상 압력은 마치 사자가 크게 입을 벌리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미 중국인 수천만명의 생존 토대를 위협하고 있다.”면서 “미 의원들의 압력은 중국인들의 밥그릇을 깨뜨려 선거민들의 비위를 맞추자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신문은 “위안화 환율을 지키는 것은 중국의 경제주권 및 수천만 중국 노동자들의 생존토대를 지키는 것”이라며 서명을 독려하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도 최근 발표한 글을 통해 “세계 최대의 환율조종국”이라며 미국을 강력하게 질책했다. 통신은 “미국은 매우 은밀하고 교활한 방식으로 환율을 조작하고 있다.”면서 “달러화 환율 조작을 통해 중국 등 개발도상국의 달러화 자산 가치를 크게 축소시킴으로써 자신의 방대한 외채를 없애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위안화 절상에 대한 중국의 강력한 저항에도 불구하고, 내부적으로 이미 절상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상무부가 공식 부인했지만 절상시의 충격에 대한 모의테스트를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이 다음달 핵안보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다는 점에서 중산 부부장의 방미가 일종의 ‘길 닦기’ 차원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어떤 식으로든 환율 문제의 매듭이 풀릴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stinger@seoul.co.kr
  • [여자 프로농구] 신한은행 기선제압

    디펜딩챔피언 신한은행이 금호생명을 상대로 기선을 제압했다. 신한은행은 19일 안산 와동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1차전에서 금호생명을 77-68로 꺾었다. 2007년 겨울리그 챔피언결정 5차전 이후 PO 14연승을 달리며 네 시즌 연속 통합우승의 꿈을 부풀렸다. 압도적 우세라는 전망과 달리 신한은 3쿼터까지 54-53으로 쫓겼다. 금호의 ‘트윈타워’ 신정자-강지숙이 신한의 정선민-하은주를 비교적 잘 막았고, 외곽에서도 이경은의 3점슛이 터지며 접전을 이어갔다. 그러나 4쿼터부터 신한의 흐름으로 완연히 바뀌었다. 최윤아의 3점포와 하은주의 3점 플레이 등으로 매섭게 공격했고, 수비력에서도 압도하며 금호를 3분30여초 동안 무득점으로 막았다. 정선민(23점 8어시스트 5리바운드 4스틸)이 펄펄 날았고, 하은주(11점 6리바운드)는 4쿼터에만 9점을 퍼부었다. 2차전은 21일 구리시 체육관에서 열린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6·2 지방선거 D-75 광역단체장 교체율은

    6·2 지방선거 D-75 광역단체장 교체율은

    현역 광역단체장도 기초단체장만큼 대폭 교체될까. 오는 6·2 지방선거에서 현역 기초단체장을 교체하려는 의지가 워낙 강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광역단체장의 교체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2006년 4회 지방선거에서는 불출마자가 워낙 많았다. 광역단체장 16명 가운데 7명이 출마를 포기했다. 서울 이명박·대구 조해녕 시장, 경기 손학규·제주 우근민·충북 이원종·전북 강현욱·경남 김혁규 지사 등이었다. 3선 연임 제한으로 나오지 않은 현역도 충남 심대평·경북 이의근 지사 등 2명이었다. 결국 현역 16명 가운데 9명이 불출마했다. 현역 당선자는 재선 도전자인 전남 박준영 지사와 부산 허남식·인천 안상수·울산 박맹우·광주 박광태 시장 등 5명에 3선에 성공한 강원의 김진선 지사 등 6명뿐이었다. 재도전자 7명 가운데 대전의 염홍철 시장만 낙선했다. 이번 5회 지방선거에서는 불출마자가 상대적으로 적다. 3선 제한에 해당되는 사람은 김진선 강원지사뿐이다. 경남 김태호·제주 김태환 지사와 광주 박광태 시장 등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지난해 12월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책임지고 사퇴한 이완구 전 충남지사는 당에서의 추대 형식을 통한 재출마 가능성이 여전히 높게 제기된다. 서울 오세훈·대전 박성효·대구 김범일 시장, 경기 김문수·경북 김관용·충북 정우택·전북 김완주 지사 등은 재선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 허남식·인천 안상수·울산 박맹우 시장과 전남 박준영 지사 등은 3선에 도전한다. 현역 광역단체장 16명 가운데 적어도 11~12명이 당내 경선에 도전하는 셈이다. 물론 이들 가운데 일부는 내부 경선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당선 안정권에 있는 인사는 채 절반이 되지 않는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일부 정당 관계자들은 “당 지도부가 강력한 의지를 가져도 교체가 쉽지 않은 게 광역단체장”이라면서 “현역 교체 가능성은 사실상 그리 높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대부분 경선을 뚫고 본선에 나갈 것이며 본선에서도 승리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다. 한나라당의 한 인사는 18일 “기초단체장까지는 거의 ‘선거 바람’에 따라 좌우되지만, 광역단체장은 ‘개인기’로 버틸 여지가 많다.”면서 “어떤 이슈와 바람도 ‘잘하고 있는 현역’을 낙마시키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그동안 지방선거는 계속 야당이 강세를 보였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3곳은 4년 전에는 야당인 한나라당이 모두 휩쓸었다. 민주당을 비롯해 야권은 “이번에는 우리 차례”라며 공천연대를 모색하고 있다. 나아가 “충청도에는 세종시라는 거대 이슈가 걸려 있어 이전 선거 판도와는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다. 결국 여야 각각의 텃밭을 빼고는 ‘현역 우세론’과 ‘야당 우세론’이 맞서고 있는 양상이다. 그러나 각각의 텃밭에서도 내부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어 현역이 마냥 장담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지운 허백윤기자 jj@seoul.co.kr
  • [부고] 황호동 前국회의원

    [부고] 황호동 前국회의원

    황호동 전 국회의원이 18일 별세했다. 74세. 황 전 의원은 전남 강진 출신으로 강진농고와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73년 9대 총선에서 신민당 소속으로 전남 장흥·강진·영암·완도에서 당선됐다. 당시 180㎝에 110㎏의 거구였던 그는 이듬해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제7회 아시안게임에 역도선수로 출전, 은메달을 땄다. 아시안게임이 얼마 남지 않은 때에 당시 김택수 대한체육회장의 권유를 받고 역기를 놓은 지 10년이 넘었지만 38세의 나이로 출전했다. 현역 국회의원이 국제대회 선수로 출전했던 것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유족은 부인 임정덕씨와 아들 광범(한국토지주택공사 상품기획팀장), 인범(하우세 코리아부장), 용범(금호생명 매니저)씨와 딸 혜정(미국 거주)씨 등 3남1녀. 빈소는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은 20일 오전 8시. (031)787-1500.
  • [프로농구]KCC ‘스피드 맞불’로 삼성제압

    아이반 존슨과 강병현이 KCC를 3년 연속 4강 플레이오프로 이끌었다. KCC는 17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의 2009~10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4차전에서 38점 12리바운드를 폭발한 존슨과 ‘부상투혼’을 펼친 강병현(25점)을 앞세워 99-86으로 승리했다. 2007~08시즌부터 세 시즌 연속 4강에 진출한 KCC는 21일 부산에서 KT와 4강 PO(5전3선승제)에서 격돌하게 됐다. 삼성은 KCC(5개)보다 3배가량 많은 14개의 턴오버를 범한 게 뼈아팠다. 경기 전 허재 KCC 감독은 “하승진은 부상 부위가 덧나 숙소에서 치료 중”이라면서 “전주까지 가고 싶진 않지만 힘든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승진이 없는 KCC는 이승준의 높이에 대비해 스피드로 승부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전반에는 삼성이 우세했다. 전반까지 이승준(34점)이 18점을 올렸고, 이규섭(17점)도 3점슛 2개 포함, 10점을 기록했다. 2쿼터에서는 이승준과 테렌스 레더의 몸싸움이 치열했다. 둘은 결국 테크니컬 파울을 한번씩 주고받았다. 이어 레더가 또 한번 테크니컬 파울을 범해 결국 퇴장당했다. KCC의 위기였다. 반면 삼성은 빠른 스피드로 상대를 교란시키며 오픈찬스를 만들었다. 37-35에서 강혁(7점)의 3점포가 터졌고, 이규섭의 외곽포까지 더해 근소한 리드를 이어 갔다. 쿼터 종료 직전 김동욱(7점)의 3점슛까지 터져 결국 전반은 48-42 삼성 리드. 전반을 마친 허 감독은 “속공으로 승부하자.”며 선수들을 다독였다. 그러자 3쿼터부터 분위기가 반전됐다. 강병현이 초반 분위기를 주도했다. 45-50으로 뒤진 상태에서 강병현은 드라이브인에 이은 레이업슛과 미들슛, 골밑슛까지 연달아 터뜨리며 51-52, 턱밑까지 추격했다. 존슨의 자유투 성공으로 역전에 성공한 KCC는 기세를 몰아 존슨의 덩크슛, 강병현의 스틸에 이은 환상적인 컷인플레이까지 보태 57-54로 달아났다. KCC는 존슨의 연속 5득점 뒤 임재현(8점)과 강병현의 3점포로 70-56, 14점차까지 달아났다. 하지만 삼성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이승준과 빅터 토마스(17점)의 골밑슛 퍼레이드로 3쿼터를 66-74까지 따라붙은 뒤 4쿼터 중반 이규섭의 3점포로 78-78 동점까지 만들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강병현이 5반칙으로 퇴장당했지만, 경기 종료 3분여를 남겨 두고 존슨은 골밑슛과 미들슛에 이어 종료 1분26초 3점슛까지 보태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전태풍(16점 7어시스트)의 도움도 빛났다. 허 감독은 “레더의 퇴장으로 분위기가 다운될까 걱정했는데, 3쿼터부터 속공으로 팀 분위기를 바꿔 승리할 수 있었다. 4강 PO에서는 포워드 라인에 대비해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女프로농구] ‘신한은행 = 챔프’ 올해는 깨질까

    [女프로농구] ‘신한은행 = 챔프’ 올해는 깨질까

    ‘레알’ 신한은행의 4연패에 누가 제동을 걸 수 있을까. 여자 프로농구는 19일 안산 와동체육관에서 열리는 신한은행-금호생명 경기로 4강PO(5전3선승제)에 돌입한다. 임달식 감독이 이끄는 신한은행은 올 시즌도 정상에 올라 정규리그 사상 최초의 4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전주원, 정선민 등 베테랑이 건재하고 최장신 센터 하은주(202㎝)와 최윤아, 진미정, 강영숙, 김단비 등 빈틈없는 멤버를 자랑한다. 2007년 겨울리그 챔피언결정 5차전부터 지난해까지 PO 13연승 중이다. 올해도 ‘챔피언후보 0순위’로 손꼽힌다. 신한의 PO상대는 정규시즌 4위 금호생명이다. 시즌 상대전적에선 신한이 6승2패로 압도적이지만, 다섯 차례 7점차 이내의 팽팽한 승부를 벌였다. 높이에서 1~2위를 다투는 만큼 골밑 대결이 관심을 모은다. 금호생명의 신정자-강지숙이 하은주-정선민을 얼마큼 봉쇄하느냐가 관건. 금호가 겁 없이 달려든다면 승부는 의외의 방향으로 흐를 수 있다. 삼성생명(2위)과 국민은행(3위)의 4강PO는 결과를 가늠하기 힘들다. 시즌 성적도 4승4패로 박빙. 시즌 초반 11연승으로 질주하던 삼성생명은 주전들의 부상과 체력문제가 겹쳐 리그 후반 불안한 행보를 보였다. 경기당 평균 35분을 소화한 ‘언니 트리오’ 이종애-박정은-이미선의 체력·부상회복 여부가 변수다. 반면 다소 불안하게 출발한 국민은행은 시즌 막판 8연승의 상승세를 달렸다. ‘에이스’ 변연하를 중심으로 한 신구 조화, 외곽과 골밑의 밸런스가 좋다. 삼성과의 최근 5번 대결에서 4승을 거둔 것도 자신감을 갖는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금호생명보다 신한이 우세하겠지만 지금까지처럼 일방적인 게임은 아닐 것”이라고 전망했고, “삼성과 국민은 5차전이 예상될 만큼 예측불허”라고 입을 모았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이종락 특파원 도쿄이야기] 한·일 정상회담 日민주 희망사항?

    이명박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놓고 한국과 일본 정부가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과 산케이신문은 다음달 10일쯤 이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하는 것을 양국 정부가 조정하고 있다고 최근 잇따라 보도했다.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가 오는 5월에 개최되는 한·중·일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한국을 방문하기 전에 이 대통령이 ‘셔틀외교’ 차원에서 먼저 방문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청와대의 반응은 냉담하다. 이 대통령의 일본 방문 시기와 형식 등이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일본 측의 일방적인 ‘희망사항’이라는 뉘앙스가 풍긴다. 일본 정부가 이처럼 이 대통령의 방일 가능성을 언론에 흘리는 이유는 뭘까. 끝을 모르고 지지도가 추락하고 있는 여당인 민주당이 돌파구를 찾고자 하는 차원에서 이 대통령의 방일을 추진하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실제로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의 위기를 느낄 수 있다. 마이니치신문이 15일 보도한 여론조사에서 하토야마 내각 지지율이 43%로,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45%)에 역전됐다. 앞서 지난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도 내각 지지율이 요미우리신문 41%, 교도통신 36.3%, 도쿄신문 36%로 비(非)지지율에 못 미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청와대는 성과 없는 정상회담을 받아들여 봤자 손해라는 인식을 하고 있는 것 같다. 특히 올해는 한일병탄 100년인데도 일본 측의 ‘한 단계 넘어선 한·일 관계’에 대한 성의가 부족한 것 같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이 대통령이 3·1절 기념사에도 이례적으로 일본에 대한 비난을 자제했던 것도 이런 일본 정부의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했기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구체적으로 일왕의 방한 추진, 약탈 문화재 반납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을 우회적으로 압박했지만 일본 정부의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일본에서도 이 대통령의 ‘독도 발언’ 논란으로 한국 정치권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일 정상회담 추진이 부적절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 대통령의 방일을 새로운 모멘텀으로 삼으려 했던 일본 민주당으로서는 악재만 쌓이고 있는 셈이다. jrlee@seoul.co.kr
  • [프로축구] 파울만 42개… 맥빠진 소문난 잔치

    [프로축구] 파울만 42개… 맥빠진 소문난 잔치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었다. 프로축구팬들은 14일 열린 FC서울과 전북의 K-리그 3라운드를 올 시즌 최대 볼거리로 여겼지만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새로운 라이벌로 떠오른 두 팀은 3만 8640여명의 관중 앞에서 찌뿌듯한 날씨만큼이나 실망을 안겼다. 전후반 90분 풀타임에서 홈팀 서울은 파울을 19개, 전북은 23개를 쏟아냈다. 42개의 파울로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인 36.3개를 훌쩍 뛰어넘었다. 플레잉 타임이 적고 자주 끊기는 경기를 펼친 것. 이를 증명하듯 슈팅도 시즌 2라운드 평균 27.4개를 훨씬 밑도는 24개(서울 12, 전북 12)를 기록했다. 플레잉 타임도 지난해 평균인 57분44초에 머물렀다. 결국 전북이 후반 42분 심우연의 골로 어렵게 1-0 승리를 거뒀다. 2004년 7월18일 0-1 패배 이후 5년 넘도록 이어진 상암벌 원정 무승(4무4패)의 지긋지긋한 기록을 깨는 값진 승리였다. 심우연은 페널티 지역 오른쪽 엔드라인 근처에서 낮게 올라온 최태욱의 공을 받아 골 지역 정면에서 몸을 날려 왼발로 슈팅을 때려 서울 골네트를 갈랐다.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서울에 몸담으며 26경기에서 4골을 뽑았던 5년차 심우연은 시즌 첫 골로 친정에 비수를 꽂았다. 총을 머리에 겨누는 골 세리머니를 선보인 그는 “서울에서의 심우연은 죽었다.”고 말했다. 장신(196㎝) 스트라이커로 타깃맨 요원이라는 말을 들었으나 ‘몬테네그로 특급’ 데얀과 ‘똘이’ 이승렬, ‘패트리엇’ 정조국 등 내로라하는 공격수들에게 가려 지난해 교체로 2경기에만 나섰고 득점포도 가동하지 못했다. 디펜딩 챔피언 전북은 2승(1무)째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반면 올 시즌 2경기에서 8골로 화끈한 화력을 퍼부었던 서울은 2승 뒤 첫 패배를 맛봤다. 통산 상대전적(24승15무16패) 우세로 위안을 삼아야 했다. 전북은 서울에서 유니폼을 갈아입은 김승용의 스피드를 앞세워 측면 돌파로 공세를 퍼부었지만 상대 골키퍼 김용대의 선방에 잇달아 막혔다. 전반 28분 김승용이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에닝요의 크로스를 받아 왼쪽 페널티 지역에서 회심의 슈팅을 날리고, 45분엔 이동국이 왼발로 전매특허인 발리슛을 날렸으나 허사였다. 후반 11분에도 크로아티아 출신 로브렉이 상대 수비수 최효진의 공을 가로채 오른발 슈팅을 때렸지만 골대를 벗어나고 말았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후반 25분 로브렉 대신 심우연을 들여보내는 히든카드를 빼들었고, 적중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열린세상] 세종시 국민투표의 적법성/이헌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 공동대표

    [열린세상] 세종시 국민투표의 적법성/이헌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 공동대표

    최근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정부와 야당, 여당 내 정치권 논란이 뜨겁게 진행되더니 이명박 대통령이 “현재 국민투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하였음에도 청와대 관계자의 ‘대통령의 중대 결단’ 발언으로 세종시 문제에 대한 국민투표 논란이 촉발되었다. 필자는 세종시법이 국민의 의사를 묻지 않고 정략적으로 사실상 수도분할 또는 수도를 해체하는 결과를 초래하는 내용을 입법화한 것으로 헌법에 위반된다는 견해를 피력한 바 있다. 필자는 세종시 지역주민들을 대리하여 세종시에 관한 헌법소송 등에 관여하였던 경험을 토대로 정치적인 입장과는 무관하게 순수한 법조인의 입장에서 세종시 국민투표에 관한 견해를 밝히고자 한다. 세종시 국민투표에 관한 논란은 세종시 문제를 헌법 제72조의 ‘국가안위에 관한 중요정책’으로 보느냐가 쟁점이다. 국민투표 반대론에는 정책이 아닌 법안에 대해 국민투표를 실시하는 것은 국회의 입법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일부 언론에서는 헌법학자들 간에는 반대론이 우세하다는 보도도 있었다. 헌법 제72조는 “대통령은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에는 외교·국방·통일 기타 국가안위에 관한 중요정책을 국민투표에 부칠 수 있다.”고 정하고 있다. 2004년 10월 헌법재판소가 세종시법의 모법인 신행정수도법에 대해 위헌을 결정한 사건에서 김영일 재판관은, 수도의 위치는 국가 존재의 의미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어서 국가안위에 관한 문제이고, 통일과정 및 통일의 전후에 있어 중요한 의미를 가지기 때문에 통일에 관한 문제이며, 국가방위전략에 중요한 고려 요소가 되기 때문에 국방에 관한 문제이므로, 수도이전에 관한 의사결정은 헌법 제72조가 정한 국민투표의 대상이라는 별개의견을 개진한 바 있다. 수도이전이나 수도분할은 결국 동일한 것이어서 세종시를 사실상 수도분할로 본다면, 세종시에 관한 의사결정은 헌법 제72조가 정한 국민투표의 대상으로 ‘국방·통일 기타 국가안위에 관한 정책’에 해당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또한 헌법재판소는 2004년 5월 노무현 대통령 탄핵사건에서 “국민투표는 직접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사안에 대한 결정’, 즉 특정한 국가정책이나 법안을 그 대상으로 한다.”고 판단하였고, 다만 “대통령에 의한 국민투표의 정치적 남용을 방지할 수 있도록 엄격하고 축소적으로 해석되어야 하는 관점에서 국민투표의 대상인 ‘중요정책’에는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신임’이 포함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헌법재판소가 국민투표의 대상을 특정한 국가정책은 물론이고 법률도 그 대상이라고 판단한 이상, 법률은 국민투표의 대상이 아니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 또 국론통합의 측면에서 대의기관인 국회와 별도로 전체 국민의 의사를 묻는 국민투표의 방법으로 세종시 문제에 관한 국민 간 대립과 갈등을 종식할 만한 충분한 의미가 있다. 이에 세종시법을 국민투표에 부치는 것이 반드시 국회의 입법권을 침해한다고 볼 수는 없다. 최근 국민투표 찬성의견이 더 높게 나타난 여론조사 결과에 의하면, 국민은 세종시에 관한 의사결정을 국회와 같은 대의기관에 위임하지 아니하고 직접 결정하겠다는 의사를 가지고 있고, 이러한 국민의 현실적 의사를 국회가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또한 세종시 국민투표는 현 정부 정책수행의 정당성에 관한 문제이지 정권에 대한 신임을 결부하거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문제는 아니라고 보여지므로, 법리적 측면에서 세종시 국민투표의 반대론에 동의할 수 없고, 위헌이라는 반대론이 많다는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 그렇지만 우리 헌법의 원리상 의회주의와 대의제에 의해 국민주권의 원리를 구현하는 것이 원칙이고, 국민투표론까지 포함한 세종시 문제는 처음부터 정치권이 자초한 것이니 이를 해결할 주체도 정치권이 되어야 할 것이다. 정부와 여야는 세종시에 대한 정략적이고 소모적인 논쟁이 아니라, 세종시 문제의 본질인 국토균형발전과 행정의 효율성이라는 관점에서 국가백년대계를 위한 해법을 진지하게 논의하기 바란다.
  • ‘단비’ 내린 ‘일밤’ …시청률 ‘패떴2’와 2위 각축전

    ‘단비’ 내린 ‘일밤’ …시청률 ‘패떴2’와 2위 각축전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이하 ‘일밤’)의 글로벌 나눔 프로젝트인 ‘단비’ 가 시청률 침체의 늪에 빠진 ‘일밤’ 에 단비를 내려주기 시작했다. 14일 방송된 ‘일밤’ 은 7.0%(AGB닐슨미디어리서치)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9.1%의 시청률을 보였던 지난 7일에 비해 2.1% 포인트 하락한 수치. 하지만 지난 달 28일의 5.4% 시 시청률 보다 1.6% 포인트 올랐다. 지난주의 경우 일요 예능 1위 자리를 독식해온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 을 피한 덕에 9.1%의 시청률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것. ‘1박 2일’ 이 25.9%를 기록해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동시간대 경쟁작인 SBS TV ‘패밀리가 떴다2’(이하 ‘패떴2’) 는 8.6%(지난주 10.1%)로 한 자릿수 시청률로 떨어졌다. ‘일밤’ 이 소폭 상승한 만큼 ‘패떴’ 은 그만큼의 하락세를 경험한 셈이다. ‘일밤’ 은 톱스타들을 앞세워 케냐, 필리핀 등 빈민촌 주민들에게 ‘우물’ 을 파줌으로써 희망을 선사해왔다. 스타들이 꾸밈없는 모습으로 현지 주민들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모습도 시청자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갔다. 반면 ‘패떴2’ 는 소녀시대 윤아, 2PM 택연, 2AM 조권 등 아이돌 스타들을 대거 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김원희, 지상렬, 신봉선 등이 중심추 역할이 미흡한데다가 출연진들의 캐릭터도 아직 자리 잡히지 않아 어수선한 실정이다. 이로써 2위 자리를 놓고 ‘패떴’ 과 ‘일밤’ 은 각축전을 벌이게 됐다. 사진 = MBC/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백영미 기자 positiv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프로농구] ‘지옥수비’ 3연승 동부 4강행

    [프로농구] ‘지옥수비’ 3연승 동부 4강행

    시간에 쫓겨 아무렇게나 던진 슛이 깔끔하게 림을 갈랐다. 마퀸 챈들러의 버저비터. 2쿼터를 마치는 버저 소리였지만 원주 치악체육관은 홈팬들의 환호로 떠나갈 듯했다. 챈들러의 득점을 보탠 동부와 LG는 1·2쿼터를 34-34 동점으로 마쳤다. 그러나 분위기는 이미 동부의 것이었다. 3쿼터까지 10점차(58-48)로 앞섰다. 물론 위기도 있었다. 경기 종료 4분20여초를 남기고 LG 크리스 알렉산더(13점 11리바운드 2블록)의 골밑슛으로 62-60까지 쫓긴 것. 알렉산더가 추가로 얻은 자유투를 실패하자 동부의 공세는 더 거세졌다. 김주성(15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 2블록)이 미들슛을 성공시키며 4점차로 달아났다. 문태영(18점 5리바운드)의 인텐셔널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를 윤호영(9점 6리바운드)이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공격권도 덤. LG는 이현준(9점·3점슛 3개)의 연속 3점포로 매섭게 따라붙었지만 역부족이었다. 종료 버저 1분30여초를 남기고 박지현(5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 3스틸)의 3점포까지 터지자 동부 벤치는 승리를 확신했다. 관중들은 열광했다. 14일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3차전에서 동부가 LG에 77-66으로 승리했다. 세 시즌 연속 4강에 오른 것. ‘연봉킹’ 김주성이 풀타임을 뛰며 공수에서 매끄럽게 팀을 이끌었고, 식스맨 손준영(13점·3점슛 3개)은 3쿼터 승부처에서 3점포 세 개를 몰아쳐 승기를 가져왔다. 챈들러(13점 5어시스트)-조나단 존스(14점) ‘외국인선수 콤비’도 제 몫을 톡톡히 했다. 동부 특유의 악착같은 수비는 ‘막강화력’ LG를 PO 세 경기 내내 60점대로 묶었다. 3전 전승의 동부는 정규리그 우승팀 모비스와 20일부터 4강PO에서 격돌한다. 부임 첫해 팀을 4강으로 이끈 강동희 감독은 “모비스가 분명히 쉬운 팀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못 넘을 팀도 아니다.”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LG는 ‘PO징크스’에 또 울었다. 6라운드 9연승의 매서운 뒷심으로 기대를 모았던 터. 시즌 상대전적도 동부에 4승2패로 앞서 우세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제대로 힘 한 번 써보지 못한 채 3연패로 시즌을 접었다. 박빙의 승부에서 결정적인 실책과 소극적인 플레이로 흐름을 잡지 못했고, 에이스 문태영은 동부의 ‘지옥수비’에 고전했다. 단신 가드진은 경기운영과 수비 매치업에서 허점을 드러냈다. LG는 2006~07시즌부터 4년 연속 PO 첫 시리즈(4강 직행-6강-6강-6강)에서 패하는 불명예도 떠안았다. 1997년 창단한 LG는 통산 10번 PO무대를 밟았지만 2000~01시즌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이후에도 7번 PO에 진출했지만 더 이상 챔피언결정전에 오르지 못했다. 올 시즌 리그 득점왕에 오른 ‘괴물’ 문태영과 함께 장밋빛 미래를 꿈꿨지만 역시나 다음 시즌을 기약하게 됐다. 원주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사설] 흉악범 얼굴공개 법제화로 정리하라

    부산 여학생 살해 사건 피의자인 김길태는 그제 경찰에 압송되면서 마스크나 모자를 눌러쓰지 않은 맨얼굴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경찰이 2004년 밀양 여중생 집단성폭행 사건 이후 6년만에 처음 흉악 범죄 피의자의 얼굴을 공개한 것이다. 인권침해 논란에 밀려 얼굴을 가려주던 경찰이 오죽했으면 그간의 방침을 바꿨을까 싶긴 하다. 하지만 만에 하나 억울한 피해자가 나와서도 안 될 일이다. 흉악범 신상공개로 범죄예방효과는 극대화하되 오남용의 소지가 없도록 요건을 엄정히 하는 법제화를 서둘러야 한다. 영미권에서는 수사 중 공익상 필요할 때 신상정보를 공개하더라도 별반 문제시하지 않는다고 한다. 피의사실공표죄라는 법조항이 없어도 무죄추정의 원칙이 관행적으로 잘 지켜지기 때문일 게다. 다만 우리 사회는 한번 단죄 분위기에 휩쓸리면 강압적 수사나 돌이키기 어려운 여론재판으로 흐를 개연성이 적지 않다는 점이 문제다. 피의자의 얼굴 등 신상공개에 신중해야 할 이유다. 그러나 우리는 흉악범의 얼굴 공개를 지지하는 여론이 우세한 사실을 주목하고자 한다. 이런 여론이 성 야수(性野獸)에 대한 일시적 혐오 감정만을 담고 있다고 보진 않는다. 국민의 알권리 충족 차원을 넘어 제2, 제3의 유영철이나 강호순 사건 같은 극악한 범죄를 예방하려는 염원이 담겨 있다는 뜻이다. 이번 부산 사건에서는 주효하지 못했지만 피의자 신상공개가 초동수사의 허점을 메우는 순기능도 기대할 법하다. 물론 범죄혐의가 판결로 확정될 때까지는 무죄추정의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는 인권보호의 대의가 훼손돼선 안 될 것이다. 경찰은 지난 2005년 “피의자의 초상권도 인권차원에서 보호돼야 한다.”는 국가인권위의 권고를 수용한 직무규칙을 만들었다. 그러다가 이번에 법적 뒷받침이 모호한 상황에서 그 규칙의 족쇄를 먼저 푼 격이 됐다. 얼굴 공개는 피의자가 자백하거나 충분한 범죄 증거가 확보됐을 때에 국한하는 등 요건을 구체화해야 한다. 이미 피의자 신상공개에 관한 특례조항을 담은 ‘특정강력범죄 처벌특례법’이 국회 법사위에 계류 중이다. 여야는 처리를 미적대지 말기 바란다.
  • [줌인 아시아]印 자동차 판매 급증 까닭은

    [줌인 아시아]印 자동차 판매 급증 까닭은

    인도에서 자동차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아랑곳없이 17%의 판매 신장률을 기록한 데 이어 올 들어서도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8일(현지시간) 인도자동차공업협회(SI AM)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인도 자동차 판매량은 모두 15만 3845대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3%나 늘어났다. 이에 앞서 1월에는 14만 5905대로 32% 증가했으며 지난해 12월과 11월 각각 40%, 61%의 판매 신장률을 기록하는 등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인도 자동차 판매량의 이 같은 증가세는 무엇보다 인도 정부의 적극적인 신차 구입 지원책 덕분이다. 인도 정부는 지난해 세계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세금 감면을 확대하고 신차구입에 대한 대출금리 인하를 단행하는 등 적극적인 인센티브 공세를 펴왔다. 여기에다 오는 4월 증세가 확실시돼 소비자들이 선구매에 나서고 있다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딜립 체노이 SIAM 회장은 “정부가 다음달 시작되는 다음 회계연도부터 증세를 실시할 것이라는 전망 우세해짐에 따라 소비자들이 미리 자동차 구매에 나서고 있는 점이 자동차 판매에 일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인도의 자동차 시장은 중대형 차량보다 인도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승합차와 소형차를 생산하고 있는 스즈키자동차와 한국 현대자동차, 타타모터스가 3파전을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스즈키자동차의 인도사업부인 마루티 스즈키의 2월 판매량은 7만 381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늘어나며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1월 판매량은 19% 늘어난 7만 29대로 집계됐다.현대자동차의 2월 판매량은 3만 1000대로 46%의 신장률을 기록했고 지난 1월에는 2만 9601대로 41% 늘어나는 등 두각을 나타냈다. 타타모터스는 지난달 2만 2980대를 판매, 48%의 신장률을 보였다. 하지만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신차를 구입하려는 시중 유동성이 비교적 풍부하다는 견해와 상업은행을 중심으로 금리 인상 조짐이 있다는 의견으로 나뉘고 있다. 체노이 회장은 “아직까지 신차 구입을 위한 잠재 수요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다.”면서 “3월의 판매량도 견조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낙관론을 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ICICI은행과 HDFC은행 등 상업은행을 중심으로 대출금리를 인상하고 있어 자동차 판매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6·2지방선거 현장] 선진, 민주당 후보지원 전략 공조

    야권의 충북지사 후보 단일화 움직임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야권 후보들을 다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야권 후보가 단일화될 경우 판세는 뒤집힐 가능성도 있다. 9일 지역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은 전략적 공조를 검토하고 있다. 도내 남부3군(보은·옥천·영동)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자유선진당 이용희의원이 충북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이시종 의원을 지원하고, 민주당은 이용희 의원의 지역구인 보은·옥천·영동에서 기초단체장 후보를 내지 않는 방식이다. 민주당은 지지기반이 약한 남부3군에서 표를 얻을 수 있고, 자유선진당은 남부3군 기초단체장 선거를 싹쓸이할 수 있는 ‘윈-윈전략’인 것이다. 자유선진당 지사 후보가 아직 구체화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용희 의원이 지난 2일 이시종 의원을 지지하고 나서면서 이들 간의 전략적 공조가 구체화되는 분위기다. 자유선진당 충북도당 관계자는 “이용희 의원이 민주당을 지원하면서 우리가 얻을 게 있다면 당원들도 크게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참여당 충북도당은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의 공조를 달갑지 않게 생각하고 있지만 야권후보 단일화 논의에는 적극 참여하겠다는 분위기다. 10일 충북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하는 이재정 국민참여당 대표 역시 “이명박 정부를 심판하기 위해서는 야권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며 후보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하지만 야권후보 단일화가 실패하면 야권 지지층이 분열돼 한나라당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다. 야권후보 단일화가 지사 선거의 최대 변수인 셈이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10일 6강PO 개막전 LG·동부 누가 먼저 웃을까

    10일 6강PO 개막전 LG·동부 누가 먼저 웃을까

    단기전 승부에서는 첫날 경기에서 기선을 제압하는 팀에 승산이 있다. 상대의 허점을 공략하는 게 최선의 방어다. 10일 창원에서 막을 올리는 2009~10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LG-동부전. 승부의 열쇠는 양팀의 키플레이어인 문태영(오른쪽·32·LG)과 김주성(31·동부)이 쥐고 있다. 둘은 주요 득점원일 뿐 아니라 공수에서 동료의 움직임을 좌지우지한다. 귀화 혼혈선수로 데뷔시즌인 문태영은 정규리그에서 경기당 평균 득점 21.87개로 득점왕에 올랐다. 스틸 부문에서도 경기당 평균 1.78개로 양동근(모비스·2.09개)에 이어 2위를 달렸다. 문태영은 상대의 더블팀을 뚫고 손쉽게 득점을 올릴 정도로 뛰어난 공격력을 자랑한다. 그의 돌파력과 득점력은 파괴적일 정도다. LG 공격의 절반 이상을 맡고 있다. ●김주성 부상 후 실전감각 찾는 게 관건 ‘토종 빅맨’ 김주성 역시 동부 공수의 핵이다. LG 강을준 감독은 “김주성은 공격에서 15점을 넣으면 수비에서도 15점을 넣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동료를 먼저 생각할 줄 안다. 리바운드 같은 궂은일을 도맡아 하고, 동료를 위해 외곽으로 빠질 줄도 안다. 프로농구 ‘연봉킹’(6억 9000만원)다운 노련함이 돋보인다. LG는 동부와의 정규리그 상대전적이 4승2패로 앞선다. 단기전 승부에서는 의미가 없다. LG는 문태영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동부는 문태영을 막는 데 사력을 다할 수밖에 없다. 결국 문태영이 동부의 밀집수비를 뚫느냐 못 뚫느냐에 따라 경기 흐름이 좌지우지될 것으로 보인다. 김주성은 지난달 27일 전자랜드전에서 발목 부상으로 나머지 경기를 뛰지 못했다. 일주일 뒤 슈팅 연습을 시작했다. 8일부터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했고, 10일 경기에 바로 투입될 전망이다. 하지만 100% 컨디션은 아니다. 동부의 변형 드롭존(3-2 지역방어의 변형)에서 키플레이어는 바로 김주성. 하지만 부상 전 50경기 동안 평균 30분17초를 뛰어 시즌 1위를 기록한 만큼 체력저하가 컸다. 부상으로 휴식기를 가진 그가 실전 감각을 얼마나 끌어올리느냐가 변수다. ●용병 알렉산더·챈들러 활약도 관심 두 외국인 선수의 활약도 첫날 승부의 관전 포인트 가운데 하나다. LG는 골밑에서 강점이 있다. 리그 최장신 센터인 크리스 알렉산더(212.5㎝)가 있어서다. 알렉산더는 정규시즌에서 14.4득점에 9.8리바운드로 골밑을 든든하게 지켰다. 동부의 ‘미운 오리새끼’ 마퀸 챈들러는 정규리그 16.2점 3.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챈들러는 리그 막판 볼 욕심 때문에 퇴출 경고까지 받으며 부진했다. 정규리그 성적으로 보면 알렉산더가 우세하다. 하지만 챈들러가 외곽에서 터져 준다면 또 다른 변수가 된다. 동부 강동희 감독은 “5·6라운드에서 부진했던 챈들러가 제 페이스를 찾는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 챈들러에게 기대를 걸고 승부해 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두 영화로 본 사회학

    두 영화로 본 사회학

    영화는 작은 사회다. 개개인의 성찰은 물론, 사람들 간의 관계를 넘어 시대의 고민까지 담아낸다. 영화에 ‘사회를 들여다볼 수 있는 내면의 거울’이란 수식어가 붙는 것도 그런 까닭. 여기 두 영화가 있다. 하나는 ‘경계도시2(아래)’이고, 다른 하나는 ‘인빅터스(위)’다. 전자는 한국 독립 다큐멘터리 영화. 후자는 미국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다. 3월 개봉작이란 점, 둘 다 실화에 바탕을 뒀다는 점 외엔 유사점을 찾기 어렵다.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 대한 고민거리를 던져 준다는 공통분모를 지니고 있다. ●뿌리깊은 분열 고착과 해결 사람들은 말한다. 우리 사회는 너무 분열됐다고. 그래서 통합이 필요하다고. 하지만 갈 길이 멀다고. 그렇기에 우리의 책무는 너무나 막중하다고…. ‘경계도시2’는 2003년 재독 철학자 송두율 교수의 귀국으로 시작된다.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황에서 37년만의 귀국. 하지만 좌(左)와 우(友), 남(南)과 북(北)을 넘어 ‘경계인’으로 살아가겠다는 그의 포부는 이내 수포로 돌아간다. 그는 열흘 만에 해방 이후 최대의 거물 간첩으로 추락한다. 영화는 ‘어느 교수의 귀국’ 때문에 한국 사회가 극도의 분열을 경험하는 현실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진보와 보수, 친북과 반북, 나아가 그를 돕는 진보 성향의 친구들조차 의견 차이로 갈기갈기 찢어진다. “영화에서 송 교수의 친구들은 그에게 ‘전향’을 권한다. ‘전향’이란 말을 없애기 위해 군사 정권과 힙겹게 싸워 왔던 진보 인사들조차 이 말을 거리낌없이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얼마나 역설적인가. 진보 내부에서조차 균열이 생기는 것이다.” 박원순 변호사의 말이다. ‘경계도시2’가 한 교수의 귀국으로 생겨난 사회 분열과 그 광기를 다소 불편한 말투로 써내려 간다면 ‘인빅터스’는 그 반대다. ‘스포츠 하나로’ 사회가 통합될 수 있다는 점을 풀어낸다. 1995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첫 흑인 대통령으로 선출된 넬슨 만델라는 백인으로만 구성돼 흑인에게 외면당하는 자국 럭비팀 ‘스프링 폭스’를 보며 인종 갈등을 경험한다. 스프링 폭스와 영국과의 경기에서 흑인들이 되레 영국을 응원하고 있었던 것. 만델라는 스포츠를 통해 국민 통합의 목표를 세우고 이듬해 럭비 월드컵 우승으로 결실을 이뤄낸다. 럭비 경기가 있는 동안 경기장 밖에서 라디오로 경기를 듣는 백인 경찰과 흑인 아이의 모습은 통합의 과정을 여실히 보여준다. 흑인 아이가 접근하는 것조차 거부하던 경찰. 하지만 스프링 폭스가 우세해지자 서로 가까워지고, 우승 소식에 서로를 부둥켜안으며 환호한다. 2002 한·일 월드컵을 통해 정서적 통합을 이뤘다는 한국 사회는 대중에겐 잘 알려지지 않았던 한 교수의 귀국으로 극심한 분열을 경험했던 반면, 수십년 인종 갈등으로 엄청난 피를 흘렸던 남아공은 럭비라는 스포츠 하나로 유례없는 통합을 체감한다. 어쩌면 ‘인빅터스’는 한국사회에 허무감을 던져주는 영화일 수도 있겠다. 복잡하게 얽히고설켜 있을 것 같은 분열의 뿌리가 너무나 쉽게 해결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내 질문할 수밖에 없다. 과연 우리는 그때 왜 치열하게 싸울 수밖에 없었을까. ●개인, 그리고 사회 개인과 사회는 꾸준히 상호작용을 한다. 서로 영향을 받고 영향을 준다. 두 영화는 이 관계에서 무게중심을 달리한다. ‘경계도시2’는 사회에, ‘인빅터스’는 개인에 힘을 싣는다. ‘경계도시2’의 송 교수는 검찰 조사와 구속, 재판을 거치면서 결국 그 자신마저도 생각이 얽혀버린다. 자신이 북한 권력서열 23위인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 ‘김철수’였는지, 그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으면서 북한을 방문했는지, 혹은 몰랐었는지 진술은 계속 엇갈린다. 사회라는 거대한 벽 앞에 현기증을 느끼기라도 한 듯. 언론은 그에게 ‘거짓말쟁이’ 꼬리표를 붙인다. 결국 송 교수는 ‘사과’ 기자회견을 한다. 사회란 거대한 수레바퀴 아래서 신념은 쉽사리 지킬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영화는 제 아무리 견고한 개인의 사상도 사회의 거대한 조류 앞에서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다는 점을 내비친다. “영화에 나오는 사람들의 이름을 자막 처리하지 않은 이유는, 그 대화 내용이 개인의 몫이 아니었던 까닭이다. 한국 사회가 발칵 뒤집힌 상황 속에서 개인의 행동은 사회의 광기와 강요로부터 자유롭지 않았다. 그땐 그랬다.” 홍형숙 감독의 말이다. 반면 ‘인빅터스’에서 만델라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소신을 펼쳐나간다. 참모들의 눈에는 다양한 현안이 산적해 있음에도 럭비에 에너지를 소진하는 만델라의 모습이 탐탁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끝까지 몰아붙이고 결국 해낸다. 백인과 흑인 간의 내전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국제사회의 우려도 단번에 불식시키며. 남아공은 인종 갈등이라는 불안요소를 조금씩 없앴고, 지금은 2010년 월드컵까지 유치해 냈다. 개인의 힘이다. 사회에 의해 개인의 생각이 침식될 수밖에 없다는 ‘경계도시2’의 전제와는 사뭇 다르다. “우리 자신과 주변 사람들에게 어떻게 영감을 불어넣을 수 있겠는가. 화합은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한다.” 영화에 나오는 만델라의 대사다. 개인과 사회. 이 가운데 힘의 실체는 어디에 있을까. 사회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던져주는 두 영화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씨줄날줄] 비날론의 역설/구본영 논설위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지난 주말 함흥시 2·8비날론연합기업소에서 열린 군중대회에 ‘이례적으로’ 나타났다. 경제 관련 대규모 군중대회 참석은 사상 처음이다. ‘현지지도’는 그가 애용하는 통치술의 일환이다. 하지만 하필이면 왜 비날론 공장이었을까. 아버지인 고 김일성 주석이 유달리 비날론에 애착을 가졌던 사실을 주목해야 할 듯싶다. 비날론은 일제 때인 1939년 이승기 박사의 발명품. 듀폰사의 나일론 개발 이후 2년만에 나온 세계 두번 째 합성섬유였다. 이승기는 연구여건이 좋았다면 한국 화학의 태두격인 이태규 박사와 함께 노벨화학상을 받았을 만한 인재로 꼽힌다. 김 주석은 광복 후 서울대에 몸담다 월북한 그를 그래서 중용했다. 하지만 당시로는 획기적 발명품인 비날론은 태생적 한계가 있었다. 석회석과 무연탄에서 얻은 카바이드가 주원료인 비날론은 가볍고 질기지만, 염색이 잘 안 되는 게 단점이다. 특히 석유가 원료인 나일론계에 비해 생산 시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는 게 치명적 결함이었다. 그런데도 김 주석은 여운형의 아들이자 북한의 또 다른 저명 화학자인 여경구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상용화를 밀어붙였다. ‘주체섬유’라는 수사와 함께. 질겨서 ‘입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안성맞춤이라고 본 것이다. 그러나 1961년 세워진 연산 5만t급 생산공장 2·8비날론기업소는 김 주석이 사망한 뒤 1994년 가동을 멈췄다. 연료난 탓이었다. 비날론을 생산하는 데 드는 석탄과 전력 비용이면 중국에서 더 질좋은 섬유를 사고도 남았기 때문이다. 그 사이 북한은 김 주석의 지시로 평남 순천에 100억달러가 드는 연산 10만t 규모 비날론 공장을 짓다가 이마저 외화난으로 공사를 접었다. 비날론이 버리기도, 취하기도 어려운 북한판 ‘계륵’으로 전락한 형국이다. 김 위원장의 군중대회 참석은 16년만의 비날론 부활을 주민들에게 알린 셈이다. 하지만 비날론 공장의 재가동이 북한경제를 재건하는 버팀목이 될지에 대해선 여전히 회의적 시각이 우세하다. 생산비용이 제품가보다 비싼 역설을 극복했다는 기술진보의 징후가 없는 까닭이다. 며칠 전 지식경제부는 국방부와 손잡고 최첨단 ‘스텔스 섬유’를 개발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 소식을 접하고 북한경제도 회생하려면 계륵 같은 비날론에 연연하기보다는 기술진보의 시계 태엽을 앞으로 돌려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려면 북측은 이제라도 남쪽이나 외부세계에 진정성을 갖고 손을 내밀어야 한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中 위안화 절상때 한국경제 영향은

    中 위안화 절상때 한국경제 영향은

    중국이 6일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을 통해 달러화 대비 위안화 절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한국 경제에 어떤 파장을 미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리 정부는 위안화 절상의 시기와 방식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과민 반응은 불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기획재정부 한 관계자는 “상반기에 절상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지배적이며 구체적으로 4~5월쯤 절상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많다.”고 밝혔다. 중국의 위안화 절상은 다목적용 카드로 볼 수 있다. 미국과의 무역불균형에 따른 양국 간 마찰을 해소하면서 대내적으로는 부동산 과열 등 중국 내부의 경제적 불확실성을 줄이겠다는 일종의 출구전략이란 분석이다. 삼성경제연구소 황인성 상무는 “중국은 은행대출 억제, 지급준비율 인상 등 금리 외에는 출구전략에 필요한 조치를 거의 시행했다.”며 “금리 인상은 시장에 직접적 충격을 준다는 부담 때문에 위안화 절상 카드가 적절한 조치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점진적 절상 가능성 커” 위안화 절상폭은 5% 이내라는 전망이 우세하며 방법도 단계적·점진적 절상 가능성이 높다. LG경제연구원 배민근 연구원은 “아직은 세계경제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한 번에 대폭 절상하긴 부담스럽고 점진적 절상에 나설 공산이 크며 절상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위안화 절상은 한국 경제에 부정적 효과와 긍정적 효과를 동시에 발생시킬 수 있다. 우선 중국의 긴축 신호라는 점 때문에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 배 연구원은 “연초 중국이 지준율을 올릴 당시 금융시장에 충격을 줬던 것과 비슷하지만 이 충격은 단기적으로 끝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위안화 절상이 중국 인플레이션을 해소하고 핫머니 유입도 막을 수 있어 중장기적으로 우리 증시에 긍정적 영향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리제품 경쟁력 높아져 한국의 무역수지에는 긍정적 영향이 더 크다는 분석이다. 위안화 절상은 국제시장에서 달러표시 기준으로 중국산 제품 가격이 한국 제품보다 비싸지는 효과를 발생시키기 때문에 우리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그만큼 높아진다. 반면 한국은 대중 무역의존도가 높은 데다 중국에 수출하는 품목이 중국 내 가공 후 해외로 수출하는 중간재 비중이 높아 위안화 절상이 결국 우리나라의 수출을 위축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은 부정적 효과다. 재정부 관계자는 “중간재 영향보다는 제3국에서 우리와 중국이 경쟁하는 제품이 많이 있기 때문에 긍정적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황 상무도 “당장 큰 효과는 나지 않겠지만 무역수지 등 우리 경제에 긍정적 영향이 더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중국의 위안화 절상 이후 한국의 무역수지 흑자폭이 커질 경우 결국 원화 가치도 동반 상승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위안화가 2~3%쯤 절상될 경우 원·달러 환율로 치면 20~30원가량 하락(절상)한다. 그러나 위안화 절상은 국내에서 수입하는 중국 제품의 가격이 올라간다는 의미인데 중국산 제품의 경우 대체할 만한 해외제품이 많지 않아 비탄력적인 측면이 강한 측면도 있다. 이 때문에 국내 물가의 인상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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