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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황장엽과 현충원/이춘규 논설위원

    서울 동작동과 대전 국립현충원에는 국가나 민족을 위해 목숨을 바친 영령들이 안장되어 있다. 군인이나 경찰관으로 전사 또는 순직한 자, 전사한 향토예비군, 장관급 장교 또는 20년 이상 군에 복무한 자 등이 묻힌다. 민간인은 국장 또는 국민장으로 장의된 자, 독립유공 애국지사, 국가 또는 사회에 공헌한 공로가 현저한 자(외국인 포함)가 안장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국민장을 치렀지만 유지에 따라 고향 사저 근처에 안장됐다. 1955년 7월 조성돼 국립묘지로도 불리는 동작동 국립현충원에는 지난 9월 말 현재 5만 4443위가 묘역에 안장됐다. 묘역은 국가원수묘소, 임시정부요인묘소, 애국지사묘역, 무후선열제단, 국가유공자묘역, 장병묘역, 경찰묘역 등으로 구분된다. 10만 3740위의 위패가 봉안되어 있는 등 모두 16만 8991위가 모셔져 있다. 국립대전현충원은 1986년 이후 안장을 시작, 지난 5월 말 현재로 5만 1642기의 묘소와 4만 1156위의 위패가 봉안되어 있다. 그제 숨진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국립현충원 안장이 추진되고 있다. 북한 고위 인사 출신으로 1997년 망명해 온 황씨의 국립현충원 안장이 추진되자 사회적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다. 찬성론자들은 북한 독재의 실상을 알려 적절한 대북 대비 태세를 확립케 하는 등 국가에 공헌한 ‘내부 고발자’로서 자격이 충분하다며 보호론을 편다. 반대론자들은 처자식을 버리고 체제를 배반해 남북·남남 갈등을 조장했다고 비판한다. 현실론도 있다. 황씨 묘소 관리 문제 때문이다. 황씨가 국립현충원이 아닌 일반 묘지에 안장될 경우 사후 테러 가능성이 거론된다. 북한에서 파견한 간첩이 그의 묘를 파헤쳐 ‘부관참시’할 우려가 있어 사후 경호상 안전한 장소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극좌·극우세력의 묘소 테러도 마찬가지다. 국립현충원이 경호상 안전하기 때문에 적정한 형식으로 안장하면 된다는 논리다. 북한 땅이 보이고 테러 우려가 없는 전방부대 내, 혹은 경비가 철저한 추모원도 후보지로 얘기됐다. 황씨는 남북화해라는 꿈도, 지아비나 아버지로서의 한도 풀지 못한 채 논란을 남기고 떠났다. 그는 김영삼정부 시절에는 부총리급 예우를 받았다. 김대중·노무현정부 때는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활동이 제한됐지만, 그는 시대를 떠나 철창 없는 감옥 같은 안가나 자택에서 살았다. 북을 떠나 남에서도 겉돌았던 인간 황장엽의 묘지. 좌도 우도 반발하지 않을 묘수가 분명 있을 것이다.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김태균, 진출 첫해 일본시리즈 무대 밟나?

    김태균, 진출 첫해 일본시리즈 무대 밟나?

    일본진출 첫해에 김태균(지바 롯데)은 일본시리즈 무대를 밟을수 있을까? 정규시즌 3위로 간신히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지바 롯데가 이젠 팀 상승세를 발판 삼아 일본시리즈까지 노리고 있다. 그리고 그 가능성을 이미 클라이맥스 시리즈(이하 CS) ‘퍼스트 스테이지’에서 보여줬다. 한국에서도 가을야구가 극적인 반전과 명승부로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지만 일본도 이에 뒤지지 않는다. 지바 롯데는 정규시즌 2위인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퍼스트 스테이지에서 2연승을 거두며 이젠 1위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파이널 스테이지’를 남겨두고 있다. 여기서 이긴 팀은 센트럴리그 대표와 일본시리즈 패권을 놓고 격돌한다. 사실 지바 롯데가 세이부를 이길 것이라고 예상한 전문가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도 그럴것이 전반기의 상승세를 뒤로 하고 시즌 막판 부진을 거듭, 간신히 3위에 턱걸이한 지바 롯데보다 세이부의 전력이 월등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기전 승부는 귀신도 모르는 것. 지바 롯데는 세이부의 절대 우세라는 평가를 비웃듯, 적지 사이타마(세이부돔)에서 2경기를 모두 역전승으로 장식하며 이번 CS를 화끈하게 시작했다. 1차전(9일)에서 지바 롯데는 8회까지 5-1로 뒤지고 있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세이부의 승리를 의심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지바 롯데는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김태균의 2타점 적시타 포함 순식간에 4득점을 얻으며 5-5 동점을 만들었다. 한번 분위기를 탄 지바 롯데는 연장 11회초에 후쿠우라 카즈야의 솔로 홈런이 터지며 극적인 승리를 거둔다. 2차전도 1차전과 비슷한 패턴의 경기양상이었다. 8회가 끝났을때 양팀의 스코어는 세이부의 한점차 리드(4-3). 하지만 지바 롯데는 9회초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포수 사토자키 토모야의 극적인 솔로 홈런이 터지며 승부를 다시한번 연장으로 끌고 갔다. 그리고 1차전과 마찬가지로 11회초 공격에서 이구치 타다히토의 중전적시타가 터지며 5-4로 승리. 믿을수 없는 기적을 연출해 냈다. 그렇다면 현재 상승세를 타고 있는 지바 롯데가 소프트뱅크마저 잡고 일본시리즈 진출에 성공할수 있을까? 경기력 여부를 떠나 확률로만 놓고 봤을때는 어려운게 현실이다. 파이널 스테이지는 휴식일 없이 6경기 연속(14-19일)으로 치뤄지는데 지바 롯데가 일본시리즈에 진출하기 위한 승수는 4승, 반면 소프트뱅크는 3승만 올리면 된다. 왜냐하면 정규시즌 우승팀인 소프트뱅크가 먼저 1승을 안고 6연전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지바 롯데는 이미 세이부와의 퍼스트 스테이지에서 에이스 나루세 요시히사 그리고 빌 머피를 마운드에 올렸었다. 반면 소프트뱅크는 1,2차전 선발로 유력한 좌완 ‘쌍두마차’ 와다 츠요시와 스기우치 토시야가 건재하기에 훨씬 더 유리하다. 또한 2007년 이후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팀이 리그 대표로 일본시리즈에 진출한 예가 없었다는 점도 지바 롯데 입장에선 부담이다. 세이부와의 2연전을 통해 되살아난 팀 타선으로 밀어부칠수 밖에 없다. 소프트뱅크와 지바 롯데의 올해 정규시즌 상대대결은 15승 9패로 소프트뱅크가 앞서 있다. 과연 지바 롯데는 이러한 불리한 포스트시즌 제도를 뚫고 기적을 연출할수 있을까? 그리고 김태균은 얼만큼 팀에 보탬이 되는 활약을 펼칠까? ‘파이널 스테이지’ 경기는 어떻게 치뤄지나? 정규시즌 1위팀에게 미리 1승을 부여하고 파이널 스테이지를 시작하는 것은 2008년부터다. ‘악의 제국’ 요미우리 자이언츠는 2007년 센트럴리그 우승을 차지하고도 일본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당시 리그 대표로 일본시리즈에 진출한 팀은 주니치 드래곤스. 요미우리는 스테이지2(지금의 파이널 스테이지) 주니치와의 경기에서 0-3(5전 3선승제)로 완패며 허무하게 무너졌다. 충격을 받은 요미우리는 이후 포스트시즌 제도변경을 강력하게 주장(일방적으로)한 끝에 정규시즌 우승팀이 ‘파이널 스테이지’ 에서 1승 어드벤티지를 안은채 치르는 지금(6전 4선승제, 1승 어드벤티지)과 같은 제도가 탄생된 것이다. 만년 우승후보인 요미우리라면 충분히 이러한 주장을 관철시킬만 했다. 센트럴리그의 절대강자. 그리고 1위 독주체제를 위해 엄청난 돈을 쏟아부었던 당시의 분위기를 감안하면 언제라도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다는 자신감이 충만했기 때문이다. 요미우리이기에 이러한 제도변경을 생각해낼수 있었다는 말이 괜한 소리가 아니다. 퍼스트 스테이지까지 치르고 올라오는 팀이 파이널 스테이지에서 1위팀을 이긴다는 것은 천운이 뒤따르지 않으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3전 2선승제로 열리는 퍼스트 스테이지를 치르고 올라오는 팀은 이미 1,2선발 투수를 모두 소모한 상태에서 1위팀과 맞붙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1승을 먼저 내주고 시작하기에 그만큼 일본시리즈 진출이 힘들수 밖에 없다. 아직 센트럴리그의 포스트시즌은 시작하지 않았지만 올해 정규시즌 3위에 머문 요미우리는 자신들이 바꾼 포스트시즌 제도에 의해 희생당할 가능성이 커졌다. 요미우리는 2위 팀인 한신 타이거즈와 고시엔 원정 3연전(16-18일)의 퍼스트 스테이지를 치른다. 후반기 들어 페이스가 급락한 리그 다승 3위 토노 순은 확실한 카드도 아니며 그나마 우치미 테츠야를 제외하면 선발 투수가 없는게 요미우리의 현실이다. 설사 한신을 이긴다 해도 정규시즌 내내 약세를 면치 못했던 주니치를 상대로 어떠한 경기를 보여줄지 흥미롭다. 먼저 1승을 내주고 파이널 스테이지를 치를 와타나베 쓰네오 회장의 얼굴빛이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PO 1차전] 첫날밤은 사자가 포효했다

    [PO 1차전] 첫날밤은 사자가 포효했다

    삼성이 한 발 앞서 나갔다. 7일 대구에서 열린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두산을 6-5로 눌렀다. 경기 시작 전부터 모두가 삼성 우세를 점쳤다. 그러나 어렵게 이겼다. 경기 후반까지 두산에 2-5로 끌려갔다. 삼성 선발 차우찬은 부진했고, 두산 불펜은 경기 후반까지 잘 버텼다. 8회 말에야 승부가 갈렸다. 삼성 박한이가 역전 3점 홈런을 때렸다. 박한이는 이날 삼성의 영웅이 됐다. 지난 시즌까지 역대 20번 치러진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경우는 15번(75%)이었다. 2차전은 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2차전에서 두 팀은 각각 배영수(삼성)와 히메네스(두산)를 선발로 예고했다. ●초중반은 두산 분위기 두산은 준플레이오프에서 힘을 너무 뺐다. 삼성은 장원삼-차우찬 가운데 고르고 골라 차우찬을 선발로 내세웠다. 컨디션이 좋았고 홈에서 방어율 1.75로 강하다는 점도 감안했다. 반면 두산은 홍상삼 말고는 대안이 없었다. 준플레이오프 4, 5차전에서 히메네스와 김선우를 모두 소모했다. 선발 마운드 높이 차가 심해 보였다. 그런데 두산 김경문 감독은 괜찮다고 했다. 김 감독은 “오늘 경기는 의외성이 있을 것이다. 포스트시즌에 처음 나서는 차우찬은 부담이 클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초반에 점수를 내면 경기가 쉬워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경기는 8회 말까지 김 감독 말대로 진행됐다. 두산은 3회 말 2점을 먼저 내줬지만 4회와 5회 초 각각 2점과 3점을 뽑아냈다. 그리고 쭉 앞서갔다. 경험이 적은 차우찬은 1회부터 컨트롤이 들쭉날쭉했다. 공끝은 좋았지만 좀체 원하는 곳에 공을 집어넣지 못했다. 마운드에서 지나치게 생각이 많은 모습이었다. 4이닝 5안타 5실점했다. 5회 초 마운드를 내려갈 때까지 3회를 제외하면 매 이닝 볼넷을 내줬다. 볼넷 5개를 기록했다. ●무너진 두산 마무리 사실 두산의 고민은 선발만은 아니었다. 불펜에서도 확연히 밀렸다. 삼성은 시즌 내내 권혁-정현욱-안지만 셋이 돌아가며 경기를 책임졌다. 오승환의 공백이 전혀 없었다. 반면 두산은 이용찬을 중심에 두고 고창성-정재훈이 보조하는 형태였다. 이용찬 없는 두산 불펜은 생각보다 탄탄하지 않다. 김경문 감독이 비난을 무릅쓰고 이용찬을 플레이오프 라인업에 포함시키려 했던 이유다. 그러나 두산 불펜진은 경기 후반까지 잘 버텼다. 4회 말 홍상삼이 내려온 뒤 이현승-임태훈-왈론드-고창성이 4이닝을 나눠 던지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여기까진 좋았다. 김 감독은 8회 말 1사에 정재훈을 올리며 마무리에 들어갔다. 그러나 준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홈런으로 경기를 내줬던 정재훈은 플레이오프에서도 똑같은 상황을 연출했다. 삼성 진갑용-이영욱이 연속 안타를 때렸다. 이어 등장한 김상수는 1타점 적시타. 스코어는 3-5가 됐다. 다시 이어진 1사 1·2루 상황에서 박한이가 등장했다. 박한이는 정규시즌 두산을 상대로 타율 .389를 기록했다. 두산을 만나면 유독 좋은 모습이었다. 더구나 이날은 1회부터 방망이가 날카롭게 돌아갔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박한이는 볼 두 개를 연거푸 흘려보낸 뒤 3구째 높은 포크볼을 받아쳤다. 타구는 그대로 펜스를 넘어갔다. 6-5를 만드는 역전 3점 홈런이었다. ●삼성 압도적으로 유리해지다 두산은 이날 총력전을 펼쳤다. 불펜투수 7명을 소모했다. 모두 조금 이른 타이밍에 투입했다. 아니다 싶으면 과감하게 교체하면서 실점을 최소화하려 했다. 어떻게든 첫 경기를 잡아야 시리즈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출혈만 커졌다. 경기 직후 김 감독은 “계투진의 이른 연투가 패인이었다.”고 했다. 문제는 앞으로다. 불펜진의 피로가 가중되고 있다. 2차전에서 히메네스가 많은 이닝을 소화해 주지 않으면 역전이 힘들어질 수도 있다. 대구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이번엔 오빠들이 일낸다

    태극소녀들에 이어 이번엔 오빠들이 한·일전의 짜릿한 감동을 선사한다. 일본과의 평가전(12일)을 닷새 앞둔 7일,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축구대표팀 해외파 9명이 먼저 소집됐다. ‘캡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비롯, 이청용(볼턴)·박주영(AS모나코)·차두리·기성용(이상 셀틱)·이정수(알 사드)·조용형(알 라이안)·조영철(니가타)·김영권(FC도쿄)이 모였다. 호출된 24명 엔트리 중 9명이지만, 모두 대표팀의 핵심멤버다. 일본전은 조광래 감독 부임 후 세 번째 경기이자 올해 마지막 A매치. 한·일전은 엇비슷한 실력에 묘한 경쟁심까지 더해져 언제나 뜨겁다. 통산 73번째 대결. 40승20무12패로 한국이 우세하다. 남아공월드컵을 앞둔 지난 5월 평가전에서 2-0 승리를 거둔 것을 포함, 최근 4경기 연속무패(2승2무)로 기세도 좋다. 선수들은 한·일전에 임하는 자세가 남다르다. 박지성은 “한·일전은 보통 경기와 분명히 다르다. 이번에도 평가전 이상의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두리도 “한·일전은 그 자체만으로도 즐거움과 기대감을 준다. 일본이 패스워크가 좋고 미드필드가 강하지만, 우리도 못지않게 빠르고 강하다. 반드시 이기겠다.”고 승부욕을 보였다. 조 감독이 꼽은 관전포인트는 ‘미드필드 싸움’. 조 감독은 “다른 포지션도 중요하지만, 누가 미드필드에서 주도권을 쥐느냐에 따라 승패가 좌우될 것”이라며 ‘허리전쟁’을 재차 강조했다. 박지성의 포지션을 중앙 미드필더로 변경하고, 공격 2선으로 처지게 하는 것은 중원을 강화하는 제1전략이다. 중앙스토퍼는 적극적으로 올라와 일본의 핵심 혼다 게이스케(CSKA모스크바)의 움직임을 차단할 예정이다. 모두 허리를 두껍게 하는 게 목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구의회 의장을 만나다] 송파구 김철한 의장

    [구의회 의장을 만나다] 송파구 김철한 의장

    동료가 적으로 바뀌면 껄끄러울 수밖에 없다. 내부 사정을 속속들이 알고 있어서다. 공무원에서 지방의원으로 변신한 김철한(62) 송파구의회 의장이 이런 존재다. 김 의장은 28년 동안 공무원으로 재직했다. 한때 ‘직업이 동장’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10여년간은 동장으로 활약했다. 지금은 어느덧 4선 의원이 돼 의장까지 맡게 됐다. 공무원들에게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일 수 있지만, 주민 입장에서는 지역 살림을 감시하는 든든한 지킴이다. 김 의장은 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행정에 주민들의 뜻이 제대로 반영될 수 있는 생활정치를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장 중심의 생활정치를 강조하는 이유가 있다. 우선 잠실 제2롯데와 문정동 법조단지, 위례신도시, 거여·마천뉴타운, 가락시장 재건축 등 굵직굵직한 개발사업이 임박해 있다. 그만큼 얽히고 설킨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자칫 공사판이 싸움판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 의장은 “각종 개발사업 추진 과정에서 행정기관과 주민 간 갈등은 물론 주민끼리의 분쟁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지방의회가 이런 입장 차를 보다 적극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역할을 찾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송파구가 다른 지역에 비해 규모가 크다는 점도 현장을 중시해야 할 원인으로 꼽았다. 인구가 68만여명으로 서울시내 25개 자치구 중 최대다. 인구가 13만여명으로 가장 적은 중구에 비해서는 무려 5배 이상 많다. 김 의장은 “겉으로는 부자 자치구라는 인식이 강한 반면 속으로는 인구가 많은 데다 복지 수요 등도 급증하고 있어 재정 압박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주민들이 느끼는 지역 현안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정된 예산을 효과적으로 쓸 수 있는 만큼 예산에 대한 견제와 감시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방자치 강화라는 근본적인 관점에서 더 많은 권한과 예산이 중앙정부에서 지방정부로 이양될 수 있도록 건의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공무원보다 의원으로서의 역할이 좀 더 부담스럽다고 말한다. 김 의장은 “활동에 대한 주민 평가가 보다 직접적이기 때문”이라면서 “항상 공부하고 연구하는 자세로 문제점을 찾아내고 대안을 제시하는 의회가 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말을 맺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송파구 의회는 송파구의회는 전체 의원 26명 중 한나라당 14명, 민주당 11명, 국민참여당 1명 등으로 구성돼 있다. 여성 의원은 9명으로 전체의 3분의1가량을 차지한다. 여성 의원 중 유일하게 재선인 이정인 의원은 7일 “무엇보다 주민 우선의 구의회가 되는 데 디딤돌을 놓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또 초선 의원이 15명으로 재선 이상 11명보다 많다. 최다선 의원은 한나라당 우세 지역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무려 5선에 성공한 박용모 의원이다. 의장단은 김철한 의장과 구자성 부의장, 임춘대 운영위원장, 이배철 행정보건위원장, 노승재 재정복지위원장, 박인섭 도시건설위원장 등으로 구성됐다. 초선 의원 중 유일하게 의장단에 포함된 이배철 위원장은 “초심을 잊지 않고 참신하게 의정 활동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MC몽 결국 법정 선다

    MC몽 결국 법정 선다

    생니를 뽑아 병역을 면제받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가수 MC몽(본명 신동현·31)에 대해 검찰시민위원회가 기소 의견을 냈다. 서울중앙지검은 4일 열린 검찰시민위원회에서 MC몽을 기소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다고 5일 밝혔다. 서울중앙지검에서 시민위원회가 출범한 이후 기소 여부에 대한 의견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앙지검은 MC몽에 대해 기소 의견으로 시민위원회에 의견을 물었고, 시민위의 의견이 다르지 않음에 따라 조만간 병역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할 방침이다. 검찰에 따르면 MC몽은 2004년 8월 서울 강남구의 한 치과에서 멀쩡한 어금니 한 개와 보철치료만 해도 되는 다른 어금니 한 개를 뽑는 등 2006년까지 모두 세 개의 생니를 빼내 병역을 면제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플리바게닝, 피의자 인권침해 우려”

    법무부가 도입하려는 ‘사법협조자 형벌감면제’(플리바게닝)에 대해 법조계와 시민단체에서는 반대 목소리가 우세했다. 막강한 검찰 권한이 더욱 강화되고, 피의자를 협박하거나 공범 등에 대해 허위 진술을 유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반대 이유다. 반면 사법방해죄와 피해자 참가제, 영상녹화물의 증거능력 인정 등에 대해서는 찬성하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대한변호사협회 장진영 대변인은 5일 “검찰이 열심히 수사를 해 증거를 확보하는 게 정상적임에도 플리바게닝을 도입하려는 것은 피의자를 회유하겠다는 의도”라며 “협박이 있을 수도 있고 피의자 인권이 침해당할 가능성도 있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변협은 조만간 공식 입장을 내놓을 계획이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황희석 변호사는 “플리바게닝이 오·남용되면 검찰에서 진실이 왜곡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학계에서도 플리바게닝 도입 반대 목소리가 높았다. 배심(陪審)제를 취하고 있는 미국은 재판에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는 취지로 플리바게닝이 도입됐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형사제도가 안고 있는 여러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 플리바게닝이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게 학계의 설명이다. 이상돈 중앙대 로스쿨 교수는 “플리바게닝이 도입되면 똑같은 범죄가 변호사 재량에 따라 재판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며 “검찰의 협박에 의해 피의자가 거짓 진술을 할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진영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간사는 “지금처럼 자백에 의존하는 수사 관행하에서는 플리바게닝이 피의자 인권 침해로 흐를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중요 참고인 출석의무제에 대해서도 ‘유명무실화’ 지적이 나왔다. 황희석 변호사는 “구인으로 중요 참고인을 소환해 봤자 진술 거부권을 행사하면 사실상 아무런 효과를 거둘 수 없다.”면서 “출석의무제도 검찰의 권한만 강화하는 제도”라고 비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브라질 ‘첫 女대통령’ 31일 결정

    브라질 ‘첫 女대통령’ 31일 결정

    3일(현지시간) 실시된 브라질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이 유력한 후보로 꼽혔던 집권 노동자당(PT)의 딜마 호우세피(62·여) 후보가 과반 득표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현 대통령의 후임은 오는 31일 결선투표를 통해 가려지게 됐다. AFP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실시된 브라질 대선 1차 투표에서 호우세피 후보는 46.9%의 유효득표율을 기록, 1위에 올랐다. 제1 야당인 브라질 사회민주당(PSDB)의 조제 세하(68) 후보는 32.6%의 득표율을 보였고 녹색당(PV)의 마리나 시우바(52·여) 후보는 19.4%였다. 이에 따라 1, 2위 득표자인 호우세피와 조제 세하 후보는 31일 결선투표를 통해 최종 승부를 가리게 됐다. 투표 종료 뒤 발표된 출구조사 결과 호우세피 후보는 50~52%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였으나 실제 개표 결과 시우바 후보가 예상보다 선전하면서 과반 표 확보에 실패했다. 전체 유권자의 18%가 기권 및 무효표를 던진 것도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 현지 언론들은 사전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호우세피 후보가 결선 투표에서 세하 후보에게 낙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전날 대선과 함께 실시된 의원 선거에서 1994년 미국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브라질의 우승을 이끌었던 호마리우와 베베토가 각각 연방하원의원과 주의원에 당선, 정치인으로 거듭났다. 호마리우는 브라질 사회당(PSB), 베베토는 민주노동당(PDT) 소속으로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나란히 출마했다. 개인통산 1000골의 주인공이기도 한 호마리우는 14만 6859표를 얻어 리우 지역 연방하원의원 후보 821명 가운데 6위를 차지했으며, 베베토는 70명을 뽑는 리우 주의원 선거에서 2만 8328표로 1643명의 후보 중 62위를 기록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브라질 대선 실시… 호우세피 당선 유력

    브라질 대선 실시… 호우세피 당선 유력

    남미 신흥경제국으로 떠오르는 브라질이 3일(현지시간)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의 뒤를 이을 후임자를 뽑는다. 국내외 관심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도가 45~55%에 달해 일찌감치 유력 후보로 자리잡은 집권 노동자당(PT) 소속 딜마 호우세피 후보가 1차 투표에서 승리를 결정지을지 여부에 쏠려 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국민들로부터 압도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룰라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호우세피 후보가 승리할 것이 확실하다는 데 이견이 없다. 호우세피 후보가 1차 투표에서 승리를 확정짓지 못할 경우 2위 득표자와 오는 31일 결선투표를 치른다. 이번 대선에선 호우세피 후보 외에 브라질 사회민주당(PSDB)의 주제 세하(68), 녹색당(PV)의 마리나 시우바(52·여) 등 총 9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호우세피 후보가 승리하면 브라질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되며 미첼 바첼레트 전 칠레 대통령(2006~2010년 집권)과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2007년 12월~현재)에 이어 남미 지역에서 세 번째 여성 정상이 된다.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총선에서는 연방 상원의원 81명 가운데 3분의2, 연방 하원의원 513명, 주지사 27명, 각 주의회 의원을 선출한다. 전문가들은 노동자당을 포함해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10개 정당이 연방상원 81석 중 50석 이상, 연방하원 513석 가운데 370석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주지사 선거에서도 전국 27개 주 가운데 최소한 17곳에서 범여권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 헌법은 18~70세 국민이 의무적으로 투표를 하도록 규정했다. 정당한 사유 없이 투표하지 않으면 소액의 벌금을 내게 돼 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호우세피 후보는 1947년 불가리아 이민자 후손 집안에서 태어났다. 고등학생 시절이던 1964년 쿠데타가 일어난 뒤 반정부 무장투쟁 조직에서 활동했다. 1970년 체포돼 3년간 수감생활을 하며 고문을 당하는 등 고초를 겪었다. 출감 뒤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86년부터 2002년까지 포르투 알레그레 시정부와 리우그란데두술 주정부에서 재무국장과 에너지부 장관 등을 역임하며 행정 경험을 쌓았다. 2001년 노동자당(PT)에 입당한 뒤 이듬해 대선에서 룰라 캠프의 에너지정책을 입안했다. 에너지장관을 거쳐 2005년 한국의 총리에 해당하는 수석장관으로 국정을 총괄했다.
  • “환율전쟁 미국 중간선거 탓 원화절상 요구 더 커질 수도”

    “환율전쟁 미국 중간선거 탓 원화절상 요구 더 커질 수도”

    환율 갈등으로 대표되는 미국과 중국의 세계경제 주도권 경쟁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유례 없는 2대 초강국 간 갈등의 향배는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막대한 파급력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성한(52) 국제금융센터 소장으로부터 현상 진단과 향후 전망을 들었다. 이 소장은 관료(행정고시 24회) 출신으로 기획재정부 대외경제국장,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대책본부장 등을 지낸 글로벌 경제 전문가다. 국제금융센터는 국가적 위기관리 능력을 높이기 위해 1999년 설립된 국내 유일의 국제금융 전문 싱크탱크다. →이번 사태의 원인을 요약한다면.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지난해 3784억달러에 이른 가운데 그 절반가량이 중국에서 비롯됐다. 이 과정에서 환율이라는 가격변수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고, 이를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는 게 미국의 판단이다. 특히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어서 가시적인 성과가 더욱 절실하다. 이미 오래전 시작된 양국 간 갈등의 연장선이라는 측면도 강하다. →가장 궁금한 것이 이번 사태가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다. -갈등의 바탕에 정치적인 이유가 깔려 있기 때문에 다음 달 2일 미국 중간선거 등 정치일정이 일단락되는 시점부터 사태가 점차 완화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는 대신 중국도 성의표시 차원에서 위안화 절상을 일정 수준 용인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과거 중국의 위안화 절상 조치들이 대개 이런 식의 양국 간 타협을 통해 이뤄졌다. →지난 6월19일 중국이 환율정책에 변화를 준다고 발표했는데. -달러 페그제(일종의 고정환율제)에서 관리변동환율제로 전환한다고 발표했지만, 실제로는 위안화 가치의 등락이 반복되면서 전체적으로 2.1%남짓 절상하는 데 그쳤다. 연간으로 보면 작은 수준이 아니지만 미국은 충분치 않다고 보는 것이다. →일본 정부도 엔화 절상을 막기 위해 초비상이다. -당장은 엔화 강세이지만 중기적으로 약세로 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무엇보다도 미국이 일본보다 경제사정이 낫기 때문에 금리를 먼저 올릴 가능성이 크다. 이는 엔화 약세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통상 10년 주기로 일어나는 사이클(순환) 측면에서 볼 때 2002년 1월 이후 지속된 달러 약세가 거의 끝나는 시점에 와 있다는 분석도 있다. →미국이 우리나라에도 원화 절상 압력을 가할 수 있을까. -우리 경제도 환율 갈등의 와중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한국은 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대미(對美) 무역흑자가 큰 나라다. 미국이 중국 한 곳만 겨냥하는 데 따른 부담을 덜기 위해서 흑자가 큰 아시아 국가 전체를 싸잡아 압박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렇게 되면 국내 기업들이 수출 경쟁력 확보에 애를 먹게 되고 경제회복 전반의 둔화로 연결될 수 있다. →향후 원·달러 환율 전망은. -우리나라의 대규모 무역흑자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상당한 원화 강세 요인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올해 원화의 절상률이 2.1%로 말레이시아 링기트 11.0%, 태국 바트 10.0%, 싱가포르 달러 6.7%, 인도네시아 루피아 5.6% 등에 비해 작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북한의 3대 권력 세습 등 지정학적 불안, 남유럽발 재정위기의 재부상, 글로벌 경기둔화 가능성 등 잠재적인 불안이 여전하기 때문에 일방적인 원화 강세를 예상하는 것도 경계해야 할 것으로 본다. →한국경제의 외부충격 흡수 능력은 탄탄한가. -우리 경제는 속성상 대외 변수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미국 정부도 지난 7월 발표한 환율보고서에서 이런 부분을 언급했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이후 외부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기 때문에 이전에 비해 한결 개선됐다고 본다. 주요 국가와 통화스와프 라인을 체결한 가운데 외환보유액이 3000억달러에 육박하고, 자본 유출입 변동 축소 방안이나 외환건전성 강화 방안 등이 마련된 게 주된 근거다. 글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사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상원 37석·하원 435석·주지사 37명 선출… 美중간선거 D-30

    상원 37석·하원 435석·주지사 37명 선출… 美중간선거 D-30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의 ‘11·2 중간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오바마 대통령의 집권 2년에 대한 미 유권자들의 심판인 동시에 2012년 차기 대권의 향배를 점칠 수 있는 중요한 선거다. 현재 상원과 하원에서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이다. 그러나 이번 중간선거를 통해 하원은 공화당이 장악할 것이 확실시되고, 상원도 민주당의 수성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44%로 주저앉았고, 경기 침체로 실업률이 10%에 육박하면서 실망한 유권자들이 이미 등을 돌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반(反)워싱턴’ 정서와 보수 성향의 유권자단체인 ‘티파티’의 놀라운 결집력과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선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선거에서는 하원 435명 전원과 상원 100석 가운데 37석, 주지사 50명 가운데 37명을 새로 뽑게 된다. 미국의 유권자들은 과거 17차례의 중간선거에서 야당에 표를 몰아줬었다. 그만큼 중간선거는 여당에 불리하다. 하원의 경우 현재 정당별 의석분포는 민주당이 255석, 공화당 178석, 공석 2석이다. 민주당이 다수당을 유지하려면 과반인 218석을 얻어야 한다. 산술적으로는 37석 이상만 잃지 않으면 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현재 정치전문 온라인매체인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민주당이 190개 지역구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공화당이 우세인 지역은 207개이다. 경합지역은 38곳이다. 공화당은 경합지역에서 11곳만 이겨도 다수당을 차지하게 된다. 뉴욕타임스는 민주당 166석, 공화당 168석, 경합 101석으로 분류하고 있고 경합지역 101곳 중 45곳이 민주당 쪽으로 기운 것으로 분석했다. 상원 역시 민주당의 고전이 예상된다. 다만 티파티의 돌풍 속에 본선 경쟁력이 떨어지는 인사들이 대거 공화당 후보로 나서게 된 점이 변수다. 미 언론과 여론조사기관들은 이 예상 밖 변수로 인해 민주당이 다수당 지위를 유지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리노이와 델라웨어, 네바다주의 향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리노이는 오바마 대통령이 상원의원을 지낸 곳이고 델라웨어는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의 지역구이다. 네바다는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인 해리 리드의 지역구로 정치적 상징성이 큰 주들이다. 주지사 선거는 이미 공화당 쪽으로 기울었다. 불법체류자라는 사실을 알고도 가정부로 고용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암초를 만난 공화당의 멕 휘트먼 후보가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궁지에 몰린 민주당은 젊은층과 중도 성향의 무당파 유권자들을 다시 결집하기에 나섰지만 결과를 낙관하기는 어렵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폭등하는 먹을거리 물가] 금리까지 올리나

    많은 사람들의 예상과 달리 지난달 동결됐던 기준금리가 이달에는 어떻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오는 14일 금융통화위원회까지 시간이 남았지만 인상을 압박하는 요인들이 하나, 둘 부상하고 있다. 금융위기 때 과도하게 낮아진 금리를 정상화시켜야 한다는 데는 대체로 이견이 없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한국은행의 물가안정 목표치인 3±1%에서 중심축을 한참 벗어났다. 윤종원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물가가 서서히 내려가겠지만 10월에도 채소 가격에 따라 3%대 초반에서 중반 정도로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 이상 2%대 물가는 쉽지 않다는 의미다. 국내총생산(GDP) 갭(실제 GDP-잠재 GDP)이 이미 플러스로 돌아섰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때문에 총수요 측면에서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진 상태라는 것이다. 인플레 압력에 대한 선제 대응을 강조했던 금통위로선 충분한 명분이다. 시중은행의 실질 예금금리가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도 금리인상론에 힘을 싣고 있다. 1일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의 1년만기 정기예금금리는 3.5~3.6%로 물가 상승률(3.6%)과 비슷했다. 물가를 감안하면 돈을 맡겨 봤자 남는 게 없다는 얘기다. 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KDI) 거시경제연구부장은 “지금 농산품을 제외한 물가가 낮다고 해서 금리를 올리지 말자는 것은 금리가 물가에 반영되기까지 5~6개월이 걸린다는 것을 간과한 것”이라면서 “물가가 오른 것을 확인하고 금리를 손대면 이미 엎지러진 물을 주워 담는 꼴”이라고 말했다. 김 부장은 이어 “원화가 절상되고 있지만 달러화 약세에 따라 각국 통화가 동반강세인 만큼 일본이나 유럽에 대한 수출은 문제가 없으니 이 또한 인상을 반대할 명분이 안 된다.”고 말했다. 물론 물가 인상의 해법으로 접근하기에는 기준금리 인상이 적절치 않다는 의견도 있다. 금리를 올리면 수요가 줄어 인플레를 억제할 수 있지만, 지금은 수요 못지않게 공급(농산물)에서 비롯된 측면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국제유가가 안정적인 데다 최근 원화 강세를 감안하면 금리를 올리기가 더 어렵다는 것이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물가 상승의 주범인 농산물가격은 수요가 증가한 것보다 날씨 등의 일시적 충격으로 공급이 줄어든 탓이라 금리 인상으로 인한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일영·이경주기자 argus@seoul.co.kr
  • 外人 한국주식 사랑 이유있다?

    外人 한국주식 사랑 이유있다?

    금융당국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주식 시장에서 외국인의 매수세는 매서울 정도다. 지난달 국내 주식시장에서 3407억원을 순매도한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30일 오후 3시 현재) 무려 4조 5275억원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30일 하루 동안 외국인은 4275억원을 순매수하며 코스피를 전날에 비해 6.36포인트, 1872.81까지 끌어올렸다. 채권 등에 비해 비교적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국내 주식에 외국인 투자가 몰린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나라 기업에 대한 믿음이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한국주식 사랑 뒤에는 원화절상이라는 또 다른 이유도 숨어 있다고 지적한다. 중국, 일본, 미국이 앞다투어 자국의 통화가치를 낮추려는 환율전쟁 속 에 앞으로 원화의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는 해석이다. 연태훈 한국개발연구원(KDI ) 시장제도연구부장은 “현재의 외국인 투자형태에는 한국 기업의 실적 외에도 원화가치 상승 양측에 베팅하는 모습이 혼재돼 있는 상황”이라면서 “단 기술적으로 캐리트레이드와 일반적인 투자자금 두 가지를 구분하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결국 오르는 원화가치 상승의 차이만큼 추후 국부가 외국으로 빠져나갈 가능성도 커진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연 연구부장은 “정말 중요한 것은 만의 하나 경제적 변수로 외국자본이 썰물처럼 빠져나갈 때를 대비해 한국 경제가 다시 한번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 시스템을 고민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김정은 얼굴 신속 공개 왜

    ‘27일 인민군 대장 칭호→28일 노동당 중앙위 위원 등 직책 부여→29일 당 대표자회 기념촬영 참가 보도→30일 김정은 모습 최초 공개’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인 셋째 아들 김정은의 모습을 30일 속전속결로 공개했다. 전날 조선중앙통신이 당대표자회 참가자들의 기념촬영 소식을 전하면서 김정은도 참가했다고 밝혔지만 사진은 공개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아 공개된 노동신문 1면에는 사진 맨 앞줄에 김정은의 모습이 나타났다. 이어 조선중앙TV도 김정은이 당대표자회에서 박수를 치는 모습을 부각시켜 방송했다. 김정은이 군에 이어 당 요직에 올랐지만 첫 공식 직책을 받은 데다가 경력이 일천하기 때문에 이번 당대표자회를 통해 공개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그러나 북한은 기념촬영 다음날 바로 아버지와 같은 줄에 앉아 있는 김정은을 공개하며 후계자 공식화에 쐐기를 박았다. 그만큼 모든 과정을 일사천리로 진행하면서 김정은의 존재를 확실히 각인시키고 그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 그동안 ‘얼굴 없는 후계자’에서 벗어나 김정은의 존재를 부각시킴으로써 대내외에 흔들림 없는 세습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를 위해 북한이 김정은 모습 공개 여부를 신속하게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9일 조선중앙통신 보도에서 나온 당대표자회 기념촬영 참가자 명단에는 이번 당대표자회에서 정치국 상무위원이 된 김영남·최영림·리영호에 이어 김정은이 네 번째로 호명됐다. 정치국에 입성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최고위급 지도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 정부 소식통은 “김정은이 10일 당 창건일을 계기로 공식적으로 등장할 것으로 관측했으나 북한이 서둘러 공개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며 “나흘 만에 후계 공식화를 위한 모든 과정을 마쳤으니 이제는 모습을 공개해도 되겠다는 판단이 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김정은의 모습을 공개함으로써 그동안 김정은을 둘러싼 많은 억측을 막으면서 실질적인 후계자로서의 그의 위상을 천명하고 후계구도 구축 속도를 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김정은기자 chaplin7@seoul.co.kr
  • 대구·경북 섬유산업 다시 휘파람

    대구·경북 섬유산업이 부활의 날갯 짓을 하고 있다. 29일 한국섬유개발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지역 130개 섬유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섬유경기 동향조사’ 결과 지난달 지역 섬유류 수출 실적은 2억 273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억 7980만달러에 비해 26.5%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폴리에스테르직물이 지난해보다 14.4% 증가한 5070만달러, 니트직물은 25.2% 증가한 2150만달러, 복합교직물은 42.9% 증가한 770만달러, 나일론 직물은 67.6% 증가한 290만달러를 각각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출 단가에서도 폴리에스테르직물이 ㎏당 8.68달러로 지난해보다 3.4% 오른 것을 비롯해 니트직물 4.78달러(3.7%), 복합교직물 5.61달러(3%), 나일론직물 11.93달러(33.4%) 등 모든 품목의 가격이 올랐다. 이 같은 실적에 힘입어 9~10월 경기전망도 낙관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결과 9~10월 종합BSI(기업경기실사지수)는 108.1로 기준치인 100을 훨씬 넘어 경기 회복세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는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분석됐다. 부문별로는 내수부문 BSI가 110.5, 수출경기 108.6, 생산실적 121.7, 가동률 116.5, 재고소진 112.4, 자금사정 및 채산성 101.9 등으로 인력수급(91)을 제외하고 모두 기준치 이상이었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 관계자는 “7·8월이 계절적 비수기와 휴가철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양호했고, 수출 증가세도 10개월째 이어지고 있다.”며 “이 같은 상승세를 경쟁력 향상과 재도약의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씨줄날줄] 갈라파고스 섬의 선군주의/구본영 수석논설위원

    갈라파고스제도는 남미대륙에서 1000㎞ 떨어진 적도 근방 태평양의 섬들을 가리킨다. 에콰도르령(領)으로 생물학자 찰스 다윈 때문에 유명해졌다. 외부와 철저히 격리돼 독자적 진화를 해온 이곳 생물들이 진화론의 모태가 되면서다. 우리의 반쪽 북한도 외부 세계와 담을 쌓으며 60여년 폐쇄사회를 지켜 왔다. 그래서 북한 사회는 ‘현대판 갈라파고스 섬’에 비견된다. 사회를 생물유기체에, 개인을 그 기관(器官)에 견주는 사회유기체론을 원용했을 때다. 물론 북한이란 생태계를 지켜내기 위해 독특한 기제(機制)가 필요했을 법하다. 남태평양의 19개 화산섬 생물들이 나름의 방식으로 진화해 왔듯이 말이다. ‘주체사상’이나 ‘(수령의) 유일 영도체계’ 따위가 그런 메커니즘들이다. 시장경제 체제는 차치하고 사회주의 체제에서도 유례없는 괴이한 기제들이다. 그저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3남인 김정은으로의 권력세습을 공식화했다. 20대 후반의 ‘어린 왕자’에게 인민군 대장 칭호를 부여한 게 신호탄이다. 근·현대사에서 전무후무할 3대째 권력세습으로 ‘독자적 진화’를 하겠다고 선포한 꼴이다. 그러나 그 결말을 ‘해피 엔딩’으로 볼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 바다이구아나와 코끼리거북, 날개가 퇴화한 코바네우…. 이들 갈라파고스의 독특한 생물들 모두가 외부와의 단절의 대가로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하지 않는가. 북한 스스로도 3대 세습의 전도가 장밋빛일 수만은 없음을 인식하는 듯하다. 김정은의 고모 김경희와 고모부 장성택을 후견인으로 배치한 데서도 짐작되는 일이다. 그것도 모자라 김 위원장은 그제 당 대표자회에서 자신이 위원장인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자리에 아들을 앉혔다. 생전에 아들이 군권을 틀어쥐도록 돕겠다는 심산일 게다. 이른바 ‘선군(先軍)주의’로 2012년 ‘강성대국’을 만들겠다는 그간의 공언대로다. 그러나 선군주의가 북한을 지켜줄지에 대해선 회의적 전망이 우세하다. 무력으로 권력을 장악할 순 있어도, 총칼로 영원히 권좌를 지킬 수 없음은 동서고금의 철칙이 아닌가. 3대 세습 왕조도 여명기처럼 보이지만, 기실은 석양 무렵일지도 모른다. 개혁·개방으로 주민의 인권과 삶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지 못함을전제했을 때다. 김 위원장은 뇌졸중으로 쓰러진 이후 트레이드마크였던 키높이 구두를 벗고 프랑스제 스니커스를 신기 시작했단다. 그 연장선상에서 김 부자가 주민들을 외부 세계와 차단하는 시스템을 포기하기만을 빌 뿐이다. 구본영 수석논설위원 kby7@seoul.co.kr
  • [프로야구] 두산·롯데 “샌드백 삼겠다”

    [프로야구] 두산·롯데 “샌드백 삼겠다”

    “단기전은 정규시즌과 다르다. 롯데 타선을 봉쇄해 승리를 만들어 내겠다.”(두산 김경문 감독)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 선수 모두가 절정에 오른 만큼 좋은 경기를 보여 주겠다.”(롯데 로이스터 감독) 출사표는 뜨거웠다.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를 하루 앞둔 28일 두산-롯데 두 팀 감독은 저마다 승리를 자신했다.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행사장에서였다. 두 팀은 포스트시즌에서 세 번째 만난다. 앞선 두 번은 두산이 앞섰다. 1995년 한국시리즈에서 OB(현 두산)가 4승3패로 이겼다.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에서도 두산이 3승1패로 롯데를 눌렀다. 그러나 올 시즌 정규리그에선 롯데가 좋았다. 상대전적 12승7패로 우세했다. ●과거처럼… 과거와 다르게 유독 ‘과거’란 한 단어가 자주 등장했다. 지난 시즌 롯데는 1차전을 이기고도 준플레이오프를 내줬다. 내리 3경기를 졌다. 롯데 홍성흔은 “과거 2년 동안 우리가 상대 샌드백·들러리가 됐던 게 사실이다. 올해만큼은 두산을 그렇게 만들겠다.”고 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과거는 생각할 필요가 없다. 지금 우리 야구는 지난 3년 가운데 가장 강하다.”라고 했다. 두산은 맞받았다. 김현수는 “롯데가 좋아졌지만 지난해처럼 한 번 더 샌드백이 돼 달라.”고 했다. 주장 손시헌은 “지금 롯데가 우세하다는 전망이 많은데 우리는 과거 항상 그런 전망을 깨는 팀이었다.”고 덧붙였다. ●키플레이어는 누구? 리그 대표적인 공격력을 자랑하는 두 팀이다. 팬들은 두산 김현수-김동주-최준석과 롯데 홍성흔-이대호-가르시아의 정면승부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플러스 알파가 필요하다. 두 팀 주장은 경기를 풀어갈 키플레이어로 고영민(두산)과 강민호(롯데)를 꼽았다. 손시헌은 “고영민이 정규시즌에 안 좋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 뭔가 보여줄 것 같다. 예감이 좋다.”고 했다. 조성환은 “강민호가 올해 정말 잘될 것 같다고 살짝 말하더라. 안방마님 컨디션이 좋으면 야구가 잘 풀리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창과 창의 대결. 예측불허 일단 화력 대 화력 대충돌이 될 가능성이 크다. 롯데는 올 시즌 도루를 제외한 전부문에서 압도적인 공격력을 자랑했다. 두산은 바로 뒤를 이었다. 그러나 미세한 차이가 있다. 중심타선 무게에선 롯데가 조금 앞선다. 힘과 정확도를 모두 갖췄다. 타선 전체를 보면 두산 쪽이 낫다. 상하위 타선 모두 고른 데다 백업 멤버도 좋다. 투수력은 둘 다 불안요소가 많다. 선발진은 롯데가 앞선다. 그러나 송승준-장원준은 기복이 심한 투수다. 두산은 고창성-정재훈 필승조가 좋지만 지난 시즌과 올 시즌 과부하가 걱정이다. 수비력은 두산이 월등하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차이나 머니의 힘’

    ‘차이나 머니의 힘’

    중국은 지금 금융·자본시장에서의 ‘칭기즈칸’을 꿈꾼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차이나 머니는 이미 글로벌 시장의 큰손으로 등장했다. 2000년부터 본격화된 저우추취(走出去·중국의 해외진출정책)가 금융위기 이후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넘치는 외환보유고를 바탕으로 세계금융의 회복속도보다 훨씬 빠르게 해외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금융위기 속에서 탄생한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와 중국의 최대 연기금 사회보장기금(SSF)이 금융제국으로 향하는 주요 무기다. CIC는 2007년 9월에 중국 재정부가 댄 자본금 2000억달러 규모로 출발했지만 사실상 2조 4000억달러가 넘는 외환 보유액이 뒤에서 버티고 있다. 출범 첫해 미국의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에 30억달러, 모건스탠리에 50억달러를 투입했고 지난해 7월엔 캐나다 테크리소시스 광산을 15억달러에, 8월에는 카자흐스탄 국영에너지회사 카즈무나이가스를 9억 3900만달러에 인수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외에도 미국과 호주·인도네시아 등 전세계에 걸쳐 각종 자원과 부동산을 매입하는 등 거침없이 진군하고 있다. 최근에는 직접투자와 함께 중국기업들과 사모펀드도 조성, 해외 인수·합병(M&A) 시장에 큰손이 됐다. 이른바 ‘차이나 머니’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최근 캐나다 자산운용사인 브룩필드 에셋 매니지먼트에 10억달러를 투자해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부동산과 전력, 인프라 등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인도네시아 정부와 협의, 국영기업 3곳에 200억달러를 투자해 전력회사와 항만운영회사,석탄 생산기업 등을 사들였다. 중국의 최대 연기금인 사회보장기금(SSF)도 해외투자에 올인하고 있다. SSF는 현 해외자산(6.75%)을 수년내 2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SSF의 전체자산인 777억 위안(128조원) 가운데 1554억위안(25조원)을 해외에 투자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이러한 차이나 머니는 한국증시에도 등장, 최근 10개월 사이 1조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그동안 선진국 증시에만 투자를 하다가 최근 아시아쪽으로 시선을 돌렸다는 후문이다. 앞으로 중국은 국부펀드를 앞세워 전세계에 나온 매물을 놓고 ‘싹쓸이 투자’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2순위 표’ 향배가 승자 가린다

    민주당 당권 후보자들은 10·3 전당대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26일 서울·인천시당 대의원대회에서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과열 양상을 빚어온 후보 간 경쟁은 이날도 팽팽한 긴장감을 자아냈다. 김충조 당 선거관리위원장이 8명의 당권 주자 가운데 주의나 시정 촉구 이상의 제재를 받지 않은 후보 4명(최재성·박주선·천정배·이인영)을 발표해 따로 감사를 표했을 정도였다. 이날 서울시당 개편대회에선 김성순 의원이 우원식 전 의원을 제치고 서울시당 위원장이 됐다. ●조직-정세균·非호남-손학규 선전 전대는 조직력의 향배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당초 대의원과 지역위원장을 상대적으로 많이 확보한 정세균 후보가 유리하다는 평이 나왔지만 손학규 후보는 비호남 지역 위주로 바람을 타고 있다. 정동영 후보도 상층부 장악력은 약하지만 바닥 당심에서 20% 안팎의 탄탄한 지지를 받아 나름의 세력권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전남 기반의 박주선 후보도 많은 고정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30%가 반영되는 여론조사 결과도 관건이다. 전대 규정이 바뀌면서 당원 4만명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손 후보가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여론조사도 대의원 투표와 마찬가지로 1인2표가 적용돼 영향력이 제한적일 것이란 시각도 많다. 이 때문에 결국 후보자 간 짝짓기인 ‘합종연횡’으로 갈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주자별 짝짓기로 2순위 표가 1등과 꼴찌를 결정하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재 정세균·최재성, 쇄신연대가 지원하는 정동영·천정배 등이 서로를 밀어 주는 형국이다. 이인영 후보는 여러 후보들로부터 부분 지원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빅3 ‘배제투표’도 변수로 ‘배제투표’도 변수다. 빅3는 각각 정세균 연임불가론, 대선 패배 정동영 불가론, 한나라당 출신 손학규 불가론 등을 내세워 상대 후보에게 표를 주지 말 것을 강조하고 있다. 천정배·이인영·최재성 등 하위권으로 평가되는 후보자들은 표 가뭄 속에 치열한 접전이 불가피해 보인다. 후보 가운데 단 한 명만이 탈락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만약에… 北 천안함 사과 가상 시나리오는

    북한은 과연 천안함 사건에 대해 사과를 할까. 최근 남북 간 대화 분위기가 꿈틀거리고 있지만 이 대목에선 선뜻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 사과를 하려면 일단 ‘사실 인정’이 선행돼야 하는데 북한은 여전히 천안함 사건이 남한의 날조극이라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국방부가 천안함 사건이 북한 소행이라는 최종 보고서를 내자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즉각 “용납 못할 엄중한 도발이자 모략 소동”이라고 발끈, 태도가 불변임을 드러냈다. 아무리 북한 정권이 비이성적인 집단이라도 자기들이 결백하다고 주장해온 사건에 대해 하루아침에 “사실은 우리가 저지른 일”이라고 안면을 바꾸기는 힘들어 보인다. 우리 정부 당국자들도 북한이 쉽게 입장을 바꿀 것으로 낙관하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북한이 절대 사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지도 않는다. 그렇다면 우리 정부가 그리고 있는 북한의 사과는 어떤 식일까. 정부 고위 당국자는 23일 “북한이 공개적으로 사과하는 게 어렵다면 비공개 남북 접촉이나 회담에서 사과의 뜻을 우리 측에 밝히는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사과의 뜻을 우리가 남한 언론에 알리고 그것에 대해 북한이 아무런 이의를 제기하지 않으면 사실상 사과한 것으로 간주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정리하면 ‘북한 비공개 사과→남한 공표→북한 묵인’의 수순이다. 이렇게 되면 북한으로서는 공개적으로 자신들의 말을 뒤집는 모양새를 피함으로써 체면을 지킬 수 있게 된다. 남한으로서는 북한이 우리 정부의 공표를 반박하지 않은 점을 근거로 사과를 기정사실화하면서 본격적인 대화국면으로 전환할 수 있다. 물론 남한에서 ‘비공개 사과라도 좋다. 이제 그만 대화하자.’는 여론이 우세하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하지만 북한이 비공개적으로라도 사과하기는 힘들 것이란 반론도 많다. 다른 정부 관계자는 “북한의 입장이나 정책은 웬만해서는 잘 안 바뀐다.”고 말했다. 결국 관건은 북한의 경제사정이 어느 정도 버틸 수 있을지에 달렸다는 시각도 있다. 한·미를 비롯한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정책이 효력을 발휘한다면 북한은 하릴없이 두 손을 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리 정부 당국자들은 판단하는 눈치다. 마침 김태효 청와대 대외전략비서관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들은 최근 천안함 사건 사과와 대규모 대북 지원을 연계시키는 발언을 내놓고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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