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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윔블던 테니스] 21세 새 여제의 ‘V 눈물’

    ‘철녀’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체코)를 동경하던 소녀가 우상과 만났다. 팬이 아닌 ‘윔블던 챔피언’으로서. 생애 첫 그랜드슬램 우승에도 덤덤하던 페트라 크비토바(8위·체코)는 ‘아이돌’과의 첫 만남에 왈칵 눈물을 쏟았다. 크비토바는 “나브라틸로바와 직접 만나서 얘기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격해 눈물이 나왔다.”고 했다. ‘제2의 나브라틸로바’라는 별명을 얻게 된 것도 꿈만 같다. ‘신예’ 크비토바가 윔블던테니스대회 여자단식 정상에 올랐다. 지난 2일 영국 윔블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대회 결승에서 ‘러시아 요정’ 마리야 샤라포바(6위)를 2-0(6-3 6-4)으로 완파하며 우승상금 110만 파운드(약 18억 8000만원)를 챙겼다. 크비토바는 1990년 나브라틸로바 이후 21년 만의 왼손잡이 챔피언이자, 1998년 야나 노보트 이후 13년 만의 체코 챔피언이 됐다. 모두 샤라포바의 우세를 점쳤다. 큰 대회인 만큼 ‘경험’이 중요한 데다 결승까지 무실세트 행진을 한 샤라포바의 기세가 워낙 좋았다. 크비토바는 2008년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에 뛰어들어 단식 우승 네 번을 차지했지만 이름값이나 실력 면에서 그랜드슬램 챔피언을 3번이나 차지한 샤라포바에게 뒤처졌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크비토바는 왼손잡이의 장점을 활용해 샤라포바를 좌우로 흔들며 주도권을 잡았다. 매치포인트에서는 강력한 서브에이스로 챔피언 등극을 자축했다. 2004년 이후 무려 7년 만에 윔블던 결승에 오른 샤라포바가 안간힘을 썼지만 크비토바의 패기에 눌렸다. 지난해 윔블던 4강에서 세리나 윌리엄스(25위·미국)에게 패했던 크비토바는 “지난해에는 상대가 너무 강해서 이길 수 없다고 접고 들어갔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잘할 수 있다고 믿었다. 스스로도 놀랄 만큼 차분하게 매 포인트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크비토바는 ‘춘추전국시대’가 이어지는 여자부 세대교체의 기수로 등장했다. 5개의 단식 타이틀 중 4개를 올해 차지했을 만큼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하드코트, 클레이코트, 잔디코트를 가리지 않고 우승한 ‘잡식성’인 것도 유리하다. 183㎝ 70㎏의 위풍당당한 체격에 파괴력 있는 서브를 장착했다. 바운드나 회전이 반대인 왼손잡이인 것도 강점이고, 투핸드로 잡아 치는 백핸드도 강력하다. 21세로 발전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 윔블던 홈페이지는 “대회 개막 전 크비토바의 우승을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지만 지금은 크비토바가 챔피언 자격이 없다고 말할 사람이 없다.”고 치켜세웠다. 새 여제의 시대가 열렸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지면 망한다”… IT 사활 건 특허전쟁

    “지면 망한다”… IT 사활 건 특허전쟁

    삼성과 애플이 아니더라도 현재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생존을 건 특허 전쟁에 휘말려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 혁명’을 주도하고 있는 애플은 삼성전자뿐 아니라 노키아(핀란드), 모토롤라(미국), HTC(타이완) 등 어지간한 경쟁자들과는 거의 한두 건씩의 특허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애플을 비롯해 중국·타이완의 디스플레이 업체들을 상대로 법정 싸움에 나섰고, 노키아 역시 그동안 쌓아 온 자사 특허들을 살펴보며 후발 휴대전화 회사들을 제소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LG전자도 지난해 구본준 부회장 체제 출범 이후 ‘독한 정신’을 표방하며 소니(일본)와 명운을 건 소송전을 치르고 있다. 이들이 이처럼 치열하게 특허 전쟁에 매달리는 이유와 향후 전망 등을 살펴봤다. ●상상 초월하는 특허 전쟁 규모 IT업계의 특허 전쟁은 비용부터 상상을 초월한다. 업체들이 소송에 주로 활용하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경우 한 업체가 경쟁 업체를 제소하거나 혹은 자신이 경쟁 업체에 피소돼 소송에 휘말리게 되면 어지간한 경우 1000만 달러(약 110억원)가 넘는 소송비가 들어간다. 여기에 상대가 애플이나 삼성 같은 ‘거물’일 경우 소송에서 이기려면 최고의 특허 전문가들로 이뤄진 변호인단을 꾸려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비용이 많게는 3000만~4000만 달러(약 330억~440억원)까지 치솟는다. ITC가 제소를 받아들여 판정을 내리기까지는 보통 12~15개월 정도가 걸린다. 결국 업체가 ITC 소송에 걸리게 되면 많게는 1년 넘게 수백억원의 비용을 써 가며 지루한 법적 공방을 벌여야 한다. 하지만 이것이 다가 아니다. 만약 ITC 이외에 미국 내 연방지방법원에 별도로 소송을 내거나 삼성과 애플의 경우처럼 미국뿐 아니라 관련 국가마다 모두 소송을 내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소송을 진행할 경우 시간과 비용은 천문학적으로 늘어난다. 최근 삼성과 LG를 상대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기술에 대한 특허권 침해를 이유로 ITC와 미 델라웨어주 지방법원, 독일 등에 잇따라 소송을 제기한 오스람(독일)은 소송 비용으로만 1억 달러(약 1100억원) 정도를 쓸 것으로 전망된다. ●‘혁신의 한계’ 절감해 소송 나서 이렇게 거액이 소요되는 특허 전쟁은 왜 이리 빈번하게 일어날까. 가장 흔한 이유로는 특허권을 침해한 기업을 찾아 거액의 합의금을 받아내기 위한 것을 들 수 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특허 괴물’(특허권 소송을 주 업무로 하는 기업들)들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특허만 얻어놓고 일부러 장기간 방치해 업체들이 모르고 해당 특허를 침해하도록 ‘덫’을 놓는다. 이후 해당 제품이 시장에서 인기를 얻게 되면 특허권 침해를 무기로 거액의 비용을 청구한다. 업체들은 제품이 이미 큰 인기를 얻고 있어 ‘울며 겨자 먹기’로 합의에 응한다. 선발 업체가 ‘혁신의 한계’에 다다르면서 후발 주자에 위기를 느껴 전쟁에 뛰어들기도 한다. 애플과 삼성 간 소송이 대표적이다. 새로운 기술이 ‘혁신’으로 특권을 누릴 수 있는 기간이 거의 없어지다 보니 아무리 획기적인 제품을 내놓아도 2~3개월 뒤면 더 좋은 사양의 경쟁 제품들로 따라잡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혁신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아이폰’ 역시 ‘아이폰 4’부터는 혁신의 정도가 확연히 약해졌다는 게 업계의 평가”라면서 “그만큼 독창성 있는 제품을 내놓기가 힘들다 보니 소송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지키려는 의도도 크다.”고 설명했다. 제3의 상대를 견제하기 위해 특허소송을 의도적으로 활용한다는 견해도 있다. 최근 애플과 노키아 간 스마트폰 특허소송이 이에 해당한다. 애플은 노키아에 져 9억 달러 이상의 로열티를 지불하게 됐지만 결과적으로는 ‘손해 볼 게 없는 장사’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노키아가 이번 승리를 바탕으로 삼성전자 등 안드로이드 계열 업체들에 대해서도 대거 소송에 나설 것이 확실시되는 만큼 자연스레 안드로이드 계열 업체들을 견제할 수 있게 됐다는 계산에서다. ●“삼성, 애플에 밀리진 않을 것” 그렇다면 세계 IT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삼성과 애플 간 특허소송은 어떻게 될까. 현재 여러 가지 예상이 나오지만 삼성이나 애플 모두 일방적으로 불리한 결과가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삼성의 경우 1986년 미국 반도체 업체인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로부터 특허 침해 혐의로 제소돼 당시로서는 거액인 720억원을 주고 사건을 마무리했다. 함께 제소됐던 일본 업체들이 크로스 라이선스(특허권 상호 공유)를 통해 간단히 문제를 매듭짓는 것을 본 삼성은 이때부터 본격적인 특허권 쌓기에 나섰다. 지난해 IBM에 이어 미국 특허 출원 건수 2위를 차지한 것도 이 같은 뼈아픈 과거를 잊지 않고 있어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에 출원한 IT 관련 특허가 워낙 많기 때문에 애플이 이를 모두 피해 제품을 내놓기란 불가능하다고 본다.”면서 “애플과의 소송에서 우리가 결코 불리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투우 반대 스페인 톱모델 ‘엽기 뒤태’ 논란

    투우 반대 스페인 톱모델 ‘엽기 뒤태’ 논란

    투우의 잔혹성을 고발하기 위한 스페인 톱모델 엘렌 리바스의 캠페인이 유럽 지역에서 온·오프라인을 달구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동물보호단체들이 세인의 관심을 끌기 위해 종종 여성의 누드 사진을 활용하지만, 리바스의 이번 사진은 너무 엽기적이라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영국의 대중지 데일리 메일은 29일 리사의 투우 반대 광고 사진을 공개했다. ‘옷벗은 진실: 투우는 잔인하다’라는 제목으로 전라로 서 있는 리사의 등 뒤에 투우용 창 4개가 꽂혀 피를 흘리는 장면이었다. 데일리 메일은 특히 영국의 항공사 이지젯(easyJet’s) 가 기내용 잡지에 이 광고 사진의 게재를 금지했다고 전했다. 너무 잔혹하다는 이유였다. 이지젯 관계자는 “동물보호단체(PETA)의 주장에는 충분히 공감하지만, 누드가 주는 이미지가 너무 섬뜩해 우리는 ‘트래블러’ 잡지에 싣지 않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리사는 “PETA와 나는 오직 전세계 여행자들이 스페인에서 벌어지는 야만적인 혈투를 보러 가는 것을 말리기 위해 옷을 벗었을 뿐”이라면서 “오락용으로 소를 죽이거나 학대하는 것이 절대 로맨틱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녀는 자신의 사진이 잡지에 게재가 금지된 것과 관련, “내 사진이 리얼하긴 하지만, 실제 투우의 잔혹함에 비할 바가 아니다.”고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한편 이같은 보도에 대해 전세계 수많은 네티즌들이 찬반 댓글과 함께 논쟁을 벌였지만, 리사의 행위를 옹호하는 주장이 우세했다. 사진= 데일리 메일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이희완發 ‘전관예우 스캔들’ 터지나

    이희완發 ‘전관예우 스캔들’ 터지나

    검찰이 지난 4월 한상률 전 국세청장의 기업 고문료를 수사하면서 국세청 1·2급 출신들의 전관예우 실태를 샅샅이 파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신문 2011년 6월 27일자 9면> 기업 고문료와 관련, 이희완(63·구속·상훈세무회계 대표) 전 서울지방국세청 조사2국장 수사가 국세청 전직 간부들의 ‘전관예우 스캔들’로 확대되는 시발점이 될지 주목된다. 검찰 안팎에서는 이 전 국장 외에도 전직 국세청 간부 A씨 등 다수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검찰은 한 전 청장이 SK그룹 등으로부터 받은 고문료를 수사할 때 국세청 전·현직 간부들을 대상으로 국세청 1·2급 출신들의 고문료 실태를 일일이 확인했다. 검찰 관계자는 “국세청 간부들이 국세청 퇴직 후 무엇을 하는지, 고문 액수 및 고문 기간은 어떻게 되는지, 기업체로부터 어떤 대우를 받는지 등을 모두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찰 조사 결과 국세청 1·2급 출신 간부들은 기업체로부터 보통 1년간, 월 150만원에서 최대 300만~500만원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문 기간은 최장 2년이었다. 검찰이 이 전 국장의 고문 기간 및 액수(4년간 월 5000만원)를 ‘비정상적’이라고 규정한 뒤 세무조사 무마 등에 대한 대가 여부를 수사하는 것도 이런 실태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한 것이라고 한다. 검찰이 국세청 출신 고위 인사들의 전관예우 실태를 훤히 꿰뚫고 있는 만큼 국세청 출신 인사들의 도덕성이 언제든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국세청은 “고문료는 퇴직 직원들에게 기업들이 법 테두리 안에서 임의적으로 주는 것”이라며 기업과 개인의 문제로 선을 긋고 있다. 관건은 실제 국세청 출신 간부들이 기업에 고문을 해 주고 그에 맞는 합당한 고문료를 받았는지 여부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전직 간부들이 현직에 있을 때 고문료를 받은 기업들의 세무조사에 관여했는지, 비정상적인 과다 고문료인지 등을 좀 더 확인해 봐야 한다. 기업체에 고문을 해야 하는데, 실제 그렇게까지….”라고 말을 아껴 묘한 여운을 남겼다. 이는 고문을 하지 않고 돈을 받은 인사들이 있다는 의미로 풀이돼 파장이 예상된다. 한 기업체 관계자도 “국세청 고위직 출신들을 영입하는 것은 두 가지 목적이 깔려 있다.”면서 “세무 업무와 관련해 조언을 받겠다는 순수한 의미도 있지만 세무조사 완화 등을 위해 국세청 현직 선후배들에게 암암리에 영향력을 행사해 주기를 기대하는 측면도 있다.”고 귀띔했다. 검찰 수사 향방에 따라서는 국세청 전직 간부는 물론 현직 직원들까지 검찰의 사정권에 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 일부 국세청 간부들이 퇴직 후 주류·주정 협회나 업체의 임원으로 기용된 사실이 한 전 청장 공판 과정에서 확인됐다. 2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이원범) 심리로 열린 한 전 청장의 첫 공판에서 검찰이 제출한 진술조서 등에 따르면, 국세청 국장 K씨는 2008년 퇴직 직후 한국주류산업협회 회장으로 이직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법정에 제출된 진술서에서 “국세청으로부터 감시를 받기 때문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며 “협회 회장이나 임원 일부가 국세청에서 내려온다.”고 증언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美 한반도 라인 사실상 재정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차기 주한 미국대사에 성김(51) 북핵 6자회담 특사를 공식 지명함으로써 미국 정부의 한반도 라인 재정비가 사실상 완료됐다. 성김 대사는 8월 초 여름 휴회 전에 상원 인준을 받은 뒤 그달 안에 한국에 부임할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국무부에서 실무적으로 북한 문제를 전담했던 성김 대사가 한국으로 떠나는 데다 동아시아 전문가인 제임스 스타인버그 부장관도 곧 퇴임할 예정이다. 백악관에서 한반도를 비롯한 아시아 문제를 총괄하던 제프리 베이더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은 지난 4월 브루킹스연구소로 이미 자리를 옮겼고, 국방부에서는 한반도 관련 정책을 총괄하는 아·태담당 차관보가 퇴임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오바마 행정부의 한반도 정책이 영향을 받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새 북핵특사로 내정된 클리퍼드 하트 해군참모총장 외교정책 자문역만 해도 한반도 경험이 전무하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시스템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실무진의 이동으로 정책이 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게다가 베이더의 후임인 대니얼 러셀이 직전까지 NSC에서 한국·일본 담당 보좌관을 지냈고, 러셀의 자리에는 30년 가까이 북한 문제만 추적해 온 시드니 사일러가 임명됐다. 대북정책을 백악관에서 최종 조율했던 데니스 맥도너프 국가안보 부보좌관도 건재하다. 국무부에서는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커트 캠벨 동아태 차관보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하반기 출시 ‘아이폰5’… 소문 속 디자인·기능 구현해 보니

    하반기 출시 ‘아이폰5’… 소문 속 디자인·기능 구현해 보니

    최근 들어 아이폰 출시 관련 보도가 꼬리를 물고 있다. 애플은 늘 그랬듯 어떠한 루머에 대해서도 공식적으로 확인해주지 않고 있지만, 전례에 비춰 볼 때 그만큼 새 아이폰 출시가 가까워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외신들의 기사들을 종합해 새로운 아이폰의 이모저모를 구현했다. ●언제 나오나 현재 대다수 외신은 아이폰5의 출시 시기를 8~9월로 보고 있다.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의 경제전문 통신사인 블룸버그는 “아이폰5가 개발자회의에서 발표한 운영체제(OS)인 ‘iOS5’가 공개되는 9월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터넷언론인 비즈니스 타임스는 아예 “애플이 9월 7일에 아이폰5를 출시할 것”이라고 못 박아 보도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애플은 해마다 6월에 스마트폰 신제품을 발표해 왔다. 하지만 이러한 관례를 깨고 3개월 가량 늦춰 아이폰5를 내놓는 것은 새 모바일 OS인 ‘iOS5’를 탑재하기 위해서다. ‘iOS5’에는 각종 자료와 음원 파일을 애플 기기끼리 공유할 수 있는 ‘아이클라드’와 무료 메시지 서비스인 ‘아이메시지’가 포함됐다. 안드로이드 진영의 도전에 맞서기 위해 다소 시간이 걸려도 제대로 된 제품을 내놓으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뭐가 달라지나 가장 크게 바뀌는 부분은 바로 아이폰의 핵심인 중앙처리장치(CPU)다. 블룸버그는 새 아이폰에 태블릿PC ‘아이패드2’에 들어간 1기가헤르츠(㎓) 듀얼코어 ‘A5’ 프로세서가 탑재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작인 ‘아이폰4’에는 1㎓ 싱글코어가 채택됐다. 최근 출시된 삼성의 갤럭시S2(1.2㎓ 듀얼코어 프로세서) 등에 대항해 더욱 빠른 기술을 추구하기 위해서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아이패드2에 장착된 A5 프로세서를 지원하는 것은 아이폰이라는 몸에 새로운 뇌를 이식하는 것과 같다.”고 전했다. 카메라 성능도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올해 초부터 800만 화소 카메라 탑재는 기정사실화 됐다. 아이폰4에는 500만 화소 카메라가 실렸다. 타이완의 정보기술(IT) 전문지 디지타임스는 애플이 높아진 카메라 사양에 맞춰 “아이폰5에 듀얼 발광다이오드(LED) 플래시를 장착할 것”이라고 전했다. 듀얼 플래시를 채택하면 적목현상(피사체의 눈이 붉게 나오는 현상)과 같은 단점을 보완할 수 있어 사진의 완성도가 높아진다. 여기에 디스이스마이넥스트 등은 21일 “아이폰5의 인치당 픽셀 집적도가 기존 326픽셀에서 312픽셀로 약간 줄어들지만 해상도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아이폰4와 마찬가지로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가져갈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 밖에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아이폰으로 콘서트 실황이나 스포츠 행사 등을 녹화할 경우 기기가 이를 감지해 카메라 전원을 강제로 끄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콘텐츠 업체들의 저작권 보호를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디자인은 어떻게 아이폰5의 디자인에 대한 전망은 그야말로 극과 극이다. ‘큰 변화가 없다.’와 ‘다 뜯어고쳤다.’는 루머가 엇갈린다. 24일 미국 애플전문업체 맥루머는 “아이폰5의 디자인이 MP3 플레이어 ‘아이팟 터치’와 비슷하며 노트북 ‘맥북 에어’처럼 역(逆)물방울 형상으로 만들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홈 버튼이 커지고 ‘내로 베젤’(제품 테두리를 극소화하는 것) 기술이 적용돼 스크린이 한층 넓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디스플레이 크기 자체는 아이폰4와 마찬가지로 3.7인치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1일 IT전문매체 BGR은 “차세대 아이폰은 아이폰4의 단순 업그레이드 버전이 아니라 혁신적인 외관을 지닌 전혀 다른 제품”이라고 밝혔다. 반면 일부 외신들은 이러한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22일 “새 아이폰의 외양은 아이폰4와 굉장히 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4의 디자인을 매우 마음에 들어 하기 때문에 새 제품 또한 화면 크기와 두께 등을 제외하면 기존 제품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첫 출시는 어디서 그렇다면 아이폰5는 어디서 처음 출시될까. 그간 미국에서 가장 먼저 선보이던 관행을 깨고 중국에서 먼저 나올 것이라는 소문이 번지고 있다. 24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는 차이나모바일의 한 직원이 쓴 “차이나모바일과 애플의 협상 결과로 아이폰5가 중국에 가장 먼저 공급된다.”는 글이 올라 화제다. 지난 22일 중국 경제지 ‘퍼스트 파이낸셜 데일리’도 팀 쿡 애플 최고운영자(COO)가 베이징 차이나모바일 본사를 비밀리에 방문한 사진을 게재하며 중국 출시설에 힘을 싣고 있다. 차이나모바일은 6억 1000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한 세계 최대 이동통신사로, 최고급 스마트폰 사용자만 해도 1억명이 넘는다. 이 가운데 최소 10%인 1000만명 정도만 아이폰을 구입해도 70억 달러가 넘는 매출이 발생한다. 최근 안드로이드폰의 성장으로 위기의식을 느끼는 애플로서는 차이나모바일이 대단히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때문에 보급형 스마트폰인 ‘아이폰 나노’ 또한 중국에서 가장 먼저 출시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문방위 KBS수신료 “네 탓” 공방… 與 ‘민주 발언록 공개’ 도청 논란

    여야가 24일 KBS 수신료 인상안 처리를 놓고 하루종일 극한 대치를 벌였다. 김인규 KBS사장을 출석시켜 선결조건에 대한 질의응답과 토론을 할 예정이었던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네탓’ 책임 공방 속에 정회를 거듭하는 등 사실상 파행했다. 한나라당은 양당 원내수석부대표 간 합의한 28일 표결 처리를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파기한 데 대해 사과와 당초 합의대로 이행할 것을 요구했다. 반면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수적 우세를 앞세워 표결처리에 합의하도록 압박했으며 고의적인 의사진행발언(필리버스터)으로 토론을 거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한나라당 한선교 의원이 전날 민주당 최고위원·문방위원 연석회의 발언록을 공개해 도청 논란이 제기됐다. 한 의원은 녹취록이라면서 “민주당 한 최고위원이 ‘지금부터 민주당 사람들이 총집결해야 한다. 몸을 던지지 않으면 안 된다’는 내용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비공개 최고위원회의가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도청당했다.”며 “누구한테 어떻게 입수했는지 밝히고, 초유의 야당 도청 사태에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하며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한 의원은 “도청된 게 아니라고 확인되면 김 원내대표를 고소할 것”이라고 맞대응 방침을 밝혀 파문이 예상된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피의자’ 김해수 소환… 정·관계 사정 급물살

    ‘피의자’ 김해수 소환… 정·관계 사정 급물살

    청와대 정무1비서관 출신인 김해수(53) 한국건설관리공사 사장이 22일 부산저축은행의 비리에 연루된 혐의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됐다. 이번 사건과 관련, 청와대 출신 인사가 검찰에 소환된 것은 처음이다. 대검 중수부 폐지와 수사권 조정 논란에 휘말려 주춤했던 검찰이 김 사장 소환을 계기로 정·관계 사정(司正)에 다시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김 사장은 이날 오후 2시쯤 변호인과 함께 검찰에 출석했으며, 조사실로 올라가기 직전 기자들과 만나 “저에 대한 모든 의혹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또 “(부산저축은행 브로커) 윤여성씨를 아는가.”라는 질문에 “안다.”고 답했다. 김 사장은 이날 9시간여 동안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으며, 작성된 신문 조서를 검토한 뒤 오후 11시 20분쯤 귀가했다. 조사를 마친 김 사장은 “혐의 사실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굳은 표정으로 “충분히 소명했다.”고 답했다. 검찰은 김 사장을 상대로 인천 효성지구 개발사업과 관련한 인허가 로비 명목으로 윤씨에게서 2000만원을 받았는지를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 사장이 2008년 18대 총선에서 인천 계양갑 한나라당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했을 당시 윤씨에게서 60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정황에 대해 사실관계를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김 사장은 조사 과정에서 금품 수수 등 주요 혐의 내용을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사장의 혐의가 입증되는 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1998년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총재의 보좌역으로 정계에 입문했으며, 이후 한나라당 인천시당 부대변인과 한나라당 대변인 등을 지냈다. 2007년 대선에서는 이명박 당시 후보의 비서실 제2부실장으로 활동했고, 2008~2010년 청와대 정무1비서관을 거쳐 지난 4월 한국건설관리공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이미 구속 기소된 은진수(50) 전 감사위원과 마찬가지로 이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검찰이 김 사장 소환을 계기로 숨 고르기에 들어갔던 정·관계 사정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검찰은 지난 21일 부산저축은행 특혜 인출 의혹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특혜 인출 사건을 맡았던 검사 2명 등 수사진 25명을 정·관계 로비 수사에 배치했다. 또 서울중앙지검에서 특수수사 경험이 많은 부부장 검사 2명을 비롯해 총 5명의 검사를 보강했다. 정치권 특히 야권이 검찰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검찰이 현 정권 인사인 은진수·김해수씨를 수사한 만큼, 야권 인사도 어떤 식으로든 살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박연호(61) 회장 등 부산저축은행 주요 대주주 및 임원들이 광주일고 출신인 만큼 호남 지역 정치권 인사들의 연루 정황이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야권 수사와 관련, 부산저축은행그룹 2대 주주인 박형선(59·구속기소) 해동건설 회장이 ‘열쇠’를 쥐고 있는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일각에선 검찰 수사를 시간과의 싸움으로 보고 있다. 중수부는 지난 3월 부산저축은행 수사에 착수한 후 100여일간 ‘강행군’을 했고, 다음 달로 예상되는 차기 검찰총장 인선 일정을 고려할 때 수사 확대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 결과 검찰이 이미 금품 수수 및 로비 의혹이 제기된 정선태(55) 법제처장과 서갑원(49) 전 민주당 의원에 대한 조사를 마지막으로, 수사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현역 줄탈락? 여야 초박빙?

    2012년 경기지역 총선에서 현역 의원 지지율이 약 10%에 그쳐 유권자들의 인적 쇄신 요구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51개 지역구 가운데 19곳에서 여야의 대접전이 예상된다. 인터넷신문 뉴스톡이 경기 지역 선거구 51곳에 거주하는 유권자를 대상으로 2012년 총선 가상 대결을 실시해 21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우세한 곳은 각각 17곳, 14곳이다. 안정적 우세를 보인 지역은 한나라당의 경우, 수원 팔달구(남경필)와 성남 중원구(신상진), 성남 분당갑(고흥길), 광명을(전재희), 용인 수지(한선교) 등이다. 민주당은 수원 영통구(김진표)와 의정부갑(문희상), 부천 오정구(원혜영), 평택을(정장선), 안산 단원갑(천정배) 등이다. 한나라당 출신인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양평·가평 지역구에서 52.1%의 지지율을 얻어 민주당 김봉현 지역위원장(13.1%)을 39% 차로 크게 앞섰다. ●현역 안정권 원유철·정병국·박기춘·원혜영·정장선 5명뿐 수원 권선구와 장안구, 안양 만안구, 안산 상록구 등 19곳은 오차 범위 안팎의 경합 지역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번 조사는 한나라당의 상대적인 위기감을 반영했다. 지난 18대 총선 결과(한나라당 포함 범여권 34곳, 민주당 17곳)에 견주면 불안 지수가 더 높아진다. 오차 범위를 넘어 재지지를 받은 현역 의원의 경우 한나라당은 원유철·정병국 의원뿐이다. 민주당은 박기춘·원혜영·정장선 의원 등 3명이다. 특히 정당 지지도보다 의원 지지도가 높은 지역의 경우, 민주당이 한나라당보다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야권 단일화 위력도 예상된다. 두 당 이외에 각각 진보신당과 미래연합 후보를 넣어 3자 구도로 가상 대결을 벌인 고양 덕양갑과 이천·여주의 결과가 단적인 예다. 두 지역 모두 한나라당이 우세하지만, 이천·여주는 야권 단일화를 이루면 오차 범위를 넘어 앞섰다. 고양 덕양갑은 야권 단일화가 될 경우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야권 단일화땐 승부 예측 어려워 하지만 경기 지역은 승패를 예단하기 어렵다. 2012년 총선은 더더욱 안갯속이다. 여야 지도부가 수도권에 포진돼 있어 정치 중심지가 된 데다, 반값 등록금과 전·월세 상한제 등 대형 이슈가 쌓여 있다. 그만큼 ‘바람’의 향배에 영향을 받는 곳이다. 4·27 재·보선에서 승리한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가상 대결에서 강재섭 한나라당 전 대표에게 6.7% 차로 뒤처진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MRCK가 지난 15~19일까지 5일 동안 경기지역 선거구 유권자를 대상으로 전화 자동응답 방식을 통해 실시했다. 지역구별 500표본, 95% 신뢰 수준에 표본 오차 ±4.4%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中 환율개혁 1년… 위안화 5.5% 절상

    중국이 달러 페그(고정)에서 벗어나 위안화 환율의 유연성을 확대한 지 19일로 꼭 1년이 됐다. 중국인민은행이 당시 “위안화 환율결정시스템을 한 단계 더 개혁해 위안화 환율의 유연성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뒤 위안화 가치가 꾸준히 올라 달러화 대비 위안화 환율은 1년새 5.5% 절상됐다. 환율개혁 이전 2년여간 달러당 6.82위안대에 묶여 있던 위안화 환율은 지난 17일 현재 6.4716위안으로 떨어져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월 평균 0.5% 정도씩 절상된 셈이다. 5.5% 절상은 당초 시장이 예상했던 2~3%를 크게 뛰어넘는 수치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양적완화 조치를 취하면서 달러화의 가치가 예상보다 더 많이 떨어졌고 유로화 가치도 일부 유럽국가들의 재정위기로 인해 하락하면서 위안화의 가치 상승 속도가 빨라진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의 회복과 인플레이션 부담에 따른 중국 정부의 자연스러운 선택이라는 분석도 있다. 환율을 통한 수입물가 인하 등으로 물가상승 압력을 완화하는 한편 수출주도형 기업의 구조조정을 촉진하기 위해 예상보다 높은 위안화 절상을 허용했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향후 절상폭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물가상승 압력이 여전한 데다 내수회복이 예상보다 더디기 때문이다. 중국 외환관리국은 최근 발표한 ‘2010 연례보고서’에서 위안화 환율변동폭의 확대를 시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위안화 절상은 자국 수출기업들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절상의 폭이 크게 늘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서갑원 다음은?… 정권실세도 정조준

    부산저축은행그룹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이 그룹 김양(59·구속 기소) 부회장에게서 ‘정계 로비’ 진술을 확보함에 따라 정치권 수사의 신호탄이 오른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검찰은 해외로 도주한 로비스트 박태규(70)씨의 신병이 확보되지 않아도 정치권 수사에는 문제가 없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는 검찰이 김 부회장에게서 결정적인 진술을 상당수 확보했다는 방증이다. 검찰은 김 부회장에게서 “2008년 10월 서갑원 전 민주당 의원에게 3000만원이 든 쇼핑백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검찰은 부산저축은행그룹이 서 전 의원의 지역구인 전남 순천시 왕지동 아파트 사업에 550억원을 투자한 사실에 주목, 문제의 돈이 사업 인허가 등에 대한 대가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 전 의원은 그러나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김 부회장은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다. 돈을 받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검찰로부터 소환 통보를 받은 적도 없다.”며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김해수 한국건설관리공사 사장은 인천 효성지구 개발 사업과 관련해 인허가를 도와 달라는 청탁을 받고 시행사 대표에게서 2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선상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사장은 앞서 2008년 총선 직전에도 수천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혐의 대부분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안팎에서는 서 전 의원과 김 사장에 대한 수사가 정치권으로 가는 도화선인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저축은행의 로비를 전담한 김 부회장이 ‘입’을 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검찰이 김 부회장을 징검다리로 삼아 정계 수사를 진행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김 부회장은 부산저축은행그룹의 실질적인 경영자로, 윤여성(56·구속 기소)씨와 박씨 등 로비스트는 그의 지시를 받고 움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해외로 달아난 박씨의 신병 확보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아직 박씨에 대한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수배 요청도 하지 않은 것으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확인됐다. 캐나다에 범죄인 인도를 요청하는 방안도 구체적인 혐의가 입증돼야 가능하기 때문에 현재로선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김 부회장으로부터 10억원의 로비자금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으며, 정계 인사와 부산저축은행을 연결하는 핵심 인물로 지목되고 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한나라 대표경선 닻 올랐다

    한나라당 7·4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당권주자들이 14일부터 속속 출사표를 내고 레이스에 뛰어들고 있다. 출마 선언은 이날부터 후보등록일인 23일까지 열흘간 집중될 전망이다. 3선의 박진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출마회견을 갖고 첫 테이프를 끊었다. 15일에는 남경필(4선) 의원이 쇄신파의 지지 속에 출마선언을 한다. 홍준표(4선) 의원도 이번 주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며, 나경원(재선) 의원도 조만간 결단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근혜(친박계) 후보인 유승민(재선) 의원도 금명간 출마 대열에 합류할 전망이다. 유 의원은 “신인들이 나옴으로써 당은 역동적으로 변하는 것”이라며 ‘마이너리그’ 비판을 일축했다. 중립 성향인 권영세(3선) 의원도 선언 일자를 조정 중이다. 정몽준 전 대표의 측근인 전여옥(재선) 의원도 출마 의지를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김형오(5선) 전 국회의장은 주변의 권유 속에 출마를 고심 중이다. 출마 한다면 총선 불출마를 천명할 것이라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주요 변수로, 친이명박계(친이계) 인사들은 김무성(4선)·원희룡(3선) 의원의 선택을 주목하고 있다. 어느 한 쪽이 출마를 선택하면 다른 한 쪽은 불출마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흐름에 따라 친박계 홍사덕(6선) 의원도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번 전당대회는 지난번과 같은 친이-친박계 간 계파대립이 격화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편이다.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 간의 회동 이후 과도한 대결은 양측 모두 기피하는 분위기다. 친박계 쪽에서 “1위를 노리는 건 아니다.”라는 반응이 공공연하게 나올 정도다. 그러나 경선주자 간, 소속의원 간의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과정에서 경선은 기대와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수도 있다. 한편 친이계 초·재선 의원 모임인 ‘민생토론방’은 이날 회동을 갖고 전대 지지후보 선택 문제를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한 참석 의원은 “공감대를 형성하려고 했으나 이번 주 중반까지 각자 생각을 다듬어 토론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지운·이창구기자 jj@seoul.co.kr
  • 유럽 K팝 열풍, 코리안 인베이전으로 키우려면…

    유럽 K팝 열풍, 코리안 인베이전으로 키우려면…

    일시적인 바람에 그칠 것인가, 지속적인 문화 현상으로 남을 것인가. ‘SM타운 월드투어’ 프랑스 파리 공연을 통해 K팝이 전환점을 맞고 있다. 이번 공연이 의미를 갖는 까닭은 아시아권에 국한됐던 ‘문화콘텐츠’ K팝이 유럽권까지 일단 영향력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에서 아이돌 음악 열기가 주춤한 데서 알 수 있듯 지금과 같은 다소 획일적인 ‘맞춤형 음악’으로는 인기를 지속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때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으나 지금은 한풀 꺾인 J팝(일본음악)과 홍콩영화를 그 방증으로 드는 전문가들은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라고 입을 모은다.●음악적 다양성 확보 시급 K팝 열기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기는 하지만 코리안 인베이전(1960년대 비틀스 등 영국 대중음악이 미국시장 등을 공략했던 ‘브리티시 인베이전’에 빗대 부르는 말)으로 부르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유럽 내 한류를 국내 아이돌 그룹의 축적된 노하우와 또래 아이돌 스타를 찾던 유럽의 10대 욕구가 맞아떨어진 현상으로 분석하는 시각도 있다. 기획사에 의한 ‘찍어내기’ 아이돌 문화라는 비판도 여전히 공존한다. 하지만 어렵게 잡은 기회인 만큼 K팝 열기를 지속시키는 것은 앞으로의 노력에 달려 있다는 의견이 더 우세하다. 우선 음악적 다양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마니아층을 넘어 보편적인 팬층을 확보하려면 K팝만의 특성이 있으면서도 다양한 음악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중가요평론가 김작가씨는 “프랑스는 제3세계 등 다양한 국가의 음악에 관심이 많은 나라이기 때문에 일본 트렌드를 따라가던 마니아층이 한국의 음악에 눈을 돌린 것”이라면서 “반짝 인기에 그치지 않으려면 아이돌 그룹 이외에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유통될 수 있도록 고민과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데뷔 20년이 넘은 가수 이승철은 “이번 파리 공연은 현지화를 추구하던 과거 사례와 달리 한국어와 우리만의 스타일로 성공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한국 대중문화의 높은 수준을 확인시킨 만큼 다양한 한국의 가수들이 유럽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적인 콘텐츠, 글로벌한 전략 한국적인 감성과 콘텐츠로 승부하되 전략은 현지 기획사와 손잡고 글로벌하게 짜야 한다는 조언도 많았다. 대중음악평론가 임진모씨는 “이렇게 단기간에 K팝 열풍이 불 수 있었던 것은 유튜브 동영상과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덕이 컸다.”면서 “유럽 현지 기획사들과의 네트워킹을 강화함과 동시에 체계적인 홍보와 마케팅이 뒤따라야 큰 저항 없이 지속적인 문화 현상으로 정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돌 그룹 포미닛·비스트 등을 키워낸 큐브엔터테인먼트의 홍승성 대표는 “현지 프로듀서들과의 협업, 프로듀싱 교류, 세계적인 음반 유통사와의 공조 등이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면서 “오랜 시간 축적된 노하우 위에 믿을 만한 현지 음악 파트너를 만난다면 더 많은 가수들이 유럽뿐만 아니라 중남미에서 활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럽 회사들과 실질적으로 계약을 성사시켜 현지 음반 발매를 좀 더 늘려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기덕 동아방송대 연예산업경영학과 교수는 “음반이나 음원 발매 등 정식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꾸준하게 활동해야 한국의 아이돌 콘텐츠가 유럽 행사에 자연스럽게 흡수될 수 있다.”면서 “전 세계 배급망이 있는 회사와 손잡고 콘텐츠를 꾸준히 공급하고 정부도 이를 위한 예산 지원에 과감히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은주·김정은기자 erin@seoul.co.kr
  • 中 물가 ‘고공행진’… 지준율 21.5% 사상 최고

    中 물가 ‘고공행진’… 지준율 21.5% 사상 최고

    중국의 인플레이션 추세가 심상치 않다. 일부 전문가는 자산거품의 붕괴 가능성과 함께 하반기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오는 20일부터 시중은행의 지급준비율을 0.5% 포인트 올린다고 15일 발표했다. 지준율은 지난해 10월 이후 매월 최소 한 차례 이상 올랐으며 이번 조치로 시중은행의 지준율은 사상최고인 21.5%까지 높아져 금융시장이 마지노선으로 여기는 23%대에 근접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5.5%를 기록했다. 4월보다 0.2% 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2008년 7월 6.8% 이후 34개월 만의 최고 상승폭이다. 중국의 CPI 상승률은 올 들어 1월 4.91%, 2월 4.94%, 3월 5.38%, 4월 5.34% 등으로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CPI의 선행지수인 생산자물가지수(PPI)가 5월 6.8% 급등해 CPI의 추가 상승을 예고하고 있다. 올 CPI 상승률은 이미 정부 목표치인 4%를 1% 포인트 이상 초과한 5%를 넘어섰다. 선제적인 조치로 지준율을 인상했지만 곧 추가 금리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우세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 등 금융당국 책임자들은 “금리와 지준율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물가와 통화팽창을 억제할 것”이라고 공언해 왔다. 일부 전문가는 6월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0%대까지 치솟을 가능성이 높아 수개월간 긴축기조가 유지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일본 다이와증권은 “물가상황을 고려할 때 긴축정책은 9월까지 이어질 것”이라면서 “장기적이고 추가적인 긴축조치가 올해 중국 경제를 경착륙시킬 위험을 높인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도 “중국의 산업생산을 보면 성장률 둔화속도가 예상보다 더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중국의 유동성이 여전히 풍부하고 각종 생산지표가 높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어 경착륙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산하 거시경제연구소는 전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 경제성장세가 다소 둔화되더라도 경착륙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9.5%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이날 발표된 5월 산업생산은 지난해 동기보다 13.3%, 도시고정자산투자는 25.8%, 소매판매는 16.9% 각각 상승하는 등 중국 경제는 여전히 활력있게 돌아가고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저축은행 비리 파문] 부산저축銀 로비자금 13억 용처 집중수사

    [저축은행 비리 파문] 부산저축銀 로비자금 13억 용처 집중수사

    검찰이 부산저축은행의 비자금 원천(차명자 대출·수익배당)을 파악하면서 정·관계 및 지방자치단체 로비 수사가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검찰은 수십억원대의 비자금 중 13억여원이 로비스트 박태규씨와 브로커 윤여성씨를 통해 정·관계에 흘러들어간 것으로 보고, 자금 흐름 추적에 집중하고 있다. 검찰 안팎에서는 머지않아 로비 자금의 종착지가 밝혀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부산저축은행은 특수목적법인(SPC)의 운영자금뿐 아니라 차명자 대출, 수익배당 등을 통해 수십억원 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검찰과 예금보험공사 등이 파악한 SPC 차명 임원은 570여명이며, 차명자 대출 인원은 180여명에 이른다. 검찰 관계자는 “차명자 대출과 SPC 임원이 서로 겹치는 부분이 있다.”며 “양쪽을 통해 대출을 해준 뒤 비자금이 조성됐을 수도 있다.”고 밝혀, 비자금 규모는 향후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김모 신안월드 이사(강성우 감사 친구), 성모 낙원주택건설 감사(성종기 이사 동생) 등은 차명 대출과 SPC 임원에 이름이 동시에 올라 있다. 검찰은 로비스트 박씨와 윤씨에게 전달된 13억여원의 용처에도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이 돈이 로비 자금으로 건네진 만큼 정·관계 인사 등에게 뇌물이나 향응 접대용으로 쓰였을 것이라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1억원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은진수(50) 전 감사원 감사위원 등의 경우처럼 로비 자금의 용처가 확인된 건 극히 일부다. 하지만 검찰은 “이제 남은 건 로비 수사뿐”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어, 로비 자금 규모나 그 귀착지의 전모가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낼 날도 머지않았다는 지적에 힘이 실리고 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방학 앞두고 관악·강남 등 학군 전셋값 강세

    방학 앞두고 관악·강남 등 학군 전셋값 강세

    서울과 신도시, 수도권의 전세가와 매매가가 모두 올랐다. 전세시장은 여름방학 학군 수요와 이주수요로 일부 지역에선 ‘국지성 전세난’이 자리 잡는 분위기다. 매매가는 오름세를 띠었으나 조만간 약세로 다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관악구 등 일부 지역에서 여름방학 이사 수요와 신혼부부 수요가 겹치면서 전셋값 강세가 두드러졌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곳을 찾아 세입자들이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봉천동 관악동부센트레빌(105㎡)은 1000만원 오른 2억 7000만~2억 9000만원 사이에 전세가를 형성했다. 강남구는 재건축 이주를 앞둔 대치동 청실아파트의 영향으로 은마아파트 전셋값이 500만~1000만원가량 상승했다. 여름방학 때 이사하려는 학군 수요자들의 문의도 꾸준한 상태다. 은마아파트(112㎡)의 전세 가격은 3억 3000만~3억 8000만원 선에 형성됐다. 반면 서울 은평구 등에선 전세 물량 부족으로 치솟았던 호가가 빠지면서 전셋값이 떨어졌다. 수요마저 감소한 상태다. 신사동 미성아파트(85㎡)의 전세가는 1억 1000만~1억 2000만원 선으로 500만원가량 떨어졌다.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상승했으나 현장의 체감지수는 조금 다르다. 서울 지역은 매수 문의가 거의 사라지면서 재건축단지가 몰린 강동, 강남, 송파 등을 중심으로 가격이 내렸다. 수도권에서는 5차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된 과천이 3주 연속 하락하면서 내림세를 주도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기여입학제 다시 논란

    반값 등록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기여입학제가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반값 등록금 문제의 해법 차원에서 기부금으로 마련된 재원을 학생들의 등록금 부담을 줄이는 데 사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아직은 기여입학제가 국내에선 ‘시기상조’라고 보는 견해가 우세하다. 이장희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기여입학제가 교육에 희망을 걸고 있는 사람들의 의지마저 꺾어 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입 시험은 형편이 어려운 사람에게 계층 이동의 가능성을 제공하고, 패자부활전의 기회를 준다.”면서 “만약 기여입학제가 도입돼 돈 많은 사람이 좋은 대학에 진학하게 되면 교육은 돈 많은 사람의 전유물이 되면서 사회 양극화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여입학제가 반값 등록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민재형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여입학제에 대한 사회의 불편한 정서가 있지만, 기부금이 많아지면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의 등록금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면서 “기여 입학자의 범위를 당대 직계 자녀가 아니라, 증손자 등으로 시간적 거리를 두게 하는 방법 등의 보완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기여 입학자를 입학은 시키되, 학사 관리를 강화해 학업을 따라가지 못하면 졸업을 못하게 한다면, 기여입학제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서울 48곳중 30곳 오차범위”… 여야 수도권대첩 ‘3% 승부’

    2012년 총선에서 서울 지역구 48곳 가운데 60%가 넘는 30곳이 대혼전을 예고했다. 특히 한나라당이 18대 총선에서 차지한 40곳 중 경합 또는 열세를 보인 지역구가 28곳으로 조사됐다. 한나라당 현역 의원 70%가 당선을 자신할 수 없는 결과다. 인터넷 언론사 ‘뉴스톡’이 여론조사기관 MRCK와 함께 서울 48곳 지역구를 대상으로 2012년 총선 가상 대결 조사를 벌여 9일 발표한 결과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7일부터 일주일 동안 지역구별로 유권자 500명에게 물었다. 오차 범위를 넘어선 각 정당의 우세 지역은 한나라당이 12곳, 민주당이 6곳이다. 한나라당의 경우 양천을, 관악갑, 종로, 동작을, 중구, 노원병, 마포갑, 노원을, 강남갑, 은평을, 강동갑, 강서을에서 민주당에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동작갑, 광진을, 구로을, 은평갑, 중랑갑, 마포갑에서 우위를 점했다. 오차 범위 내 경합 지역구 30곳 중 한나라당이 앞선 곳은 서대문을, 서초을, 양천갑 등 15곳이다. 반면 민주당은 강북을, 성동을, 용산, 강서갑 등 14곳이다. 영등포갑은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과 민주당 김영주 지역위원장이 30.5%로 소수점 아래까지 똑같은 지지율을 보였다. ●與 정당지지도 13.5%P 앞서 정당 지지도는 한나라당 36.3%로 민주당(22.8%)을 13.5% 포인트 앞섰다. 하지만 오차범위(±4.4%)를 감안하면 크지 않은 편차다. 현역의원을 다시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 한나라당 지역구 38곳 가운데 9곳만이 지지 의사를 밝혔다. 민주당의 경우 7곳 가운데 5곳에서 지지를 받았다. ●“현역 지지” 與 38곳중 9곳뿐 조사 결과를 받아든 한나라당의 한 의원은 “민심의 흐름이라는 것을 무시할 수 없다.”면서 “7·4 전당대회를 제대로 치러내고 좀 더 밑바닥 민심을 들여다봐야 한다.”고 걱정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민주당에 희망을 거는 유권자들이 많아졌지만 수도권 승부는 3% 안팎이라 안심할 수 없다.”며 긴장을 놓지 않았다. 한나라당의 서울 지역 의원들은 긴장하고 있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서울 40곳과 경기 30곳 등 사실상 수도권을 독식했던 터라 위기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현역 의원들의 경우 지역구를 사수하기 위해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불리한 지역으로 여겨졌던 강북지역과 관악갑(김성식)·양천을(김용태)·강서갑(구상찬) 등의 의원들은 하루도 빼놓지 않고 지역구에 출근 도장을 찍는다. ●한나라, 수도권 위기론 고조 수도권 텃밭지역의 경우 당내 경선 경쟁이 1차 관건이다. 비례대표 의원들과 고위공무원 출신 인사들의 물밑 신경전이 치열하다. 공성진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공석이 된 강남을의 경우 비례대표인 원희목·배은희·나성린 의원을 비롯해 이동관 청와대 언론특보, 박형준 청와대 사회특보 등 고위 인사들이 모두 한번씩 입에 오르내릴 정도다. 무소속 강용석 의원의 지역구와 한나라당 우세 지역인 서초·송파·경기 분당 지역에도 거론되는 예상 후보만 10명 가까이 된다. ●야권 ‘수도권 대첩’ 기대감 상승 뉴스톡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는 수도권 대첩을 준비하는 야권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그만큼 내부 경쟁이 치열하다. 아직 야권 각 정당의 인재 영입이 구체화되지 않았고 야권연대(통합)에 따른 변수가 남아 있어 지역구 선점 대결은 전·현직 의원 중심으로 이뤄지는 추세다. 정세균 민주당 최고위원은 서울 종로와 경기 성남 중원을 검토 중이다. 서울 마포을은 치열하다. 정청래 전 민주당 의원이 권토중래를 꿈꾸는 상황에 정명수 전 연세대 총학생회장이 뛰어들었다. 김유정 민주당 의원도 거론된다. 서울 관악을에선 김희철 민주당 의원과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의 대결에 정태호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가세했다. 서울 중랑을은 빡빡하다. 김덕규 전 국회부의장, 안규백 민주당 의원,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출정 준비를 마쳤다. 경기 고양 덕양을에 송두영 전 민주당 부대변인과 문용식 민주당 유비쿼터스 위원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서울 동대문갑은 서양호 전 청와대 행정관이 일찌감치 준비를 마쳤고 권재철 전 청와대 노동비서관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혜영·허백윤기자 koohy@seoul.co.kr
  • 국정원 50주년… 이상연 전 안기부장 ‘정보기관 숙명’ 논하다

    국정원 50주년… 이상연 전 안기부장 ‘정보기관 숙명’ 논하다

    이상연 전 국가안전기획부장(국가정보원 전신)은 1987년 당시 안기부 제1차장을 맡아 KAL기 폭파 사건의 수사를 총지휘한 인물이다. 이 수사는 인권침해가 없었고 국제공조를 통해 완벽하게 이뤄진 수사로 평가받는다. 이 전 안기부장은 국정원 설립 50주년을 하루 앞둔 9일 서울 서초구 사무실에서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대한민국 발전 역사 마디마디에 국정원의 숨결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면서 “정보기관만큼 국가의 미래를 생각하는 곳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 현안에 휘둘리지 않고 역사적 소명의식을 가져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다음은 이 전 안기부장과의 일문일답. →국정원의 지난 50년간의 공과(功過)를 평가한다면. -1948년 정부가 수립됐을 때도 북한에서는 이미 지하조직과 빨치산(파르티잔)이 준동하고 있었다. 6·25 전쟁 후에도 공산세력을 척결하는 것이 최대 과제였다. 1970년대 중반까지도 북한은 남한보다 우세했다. 공이라면 국가정보체계를 확립하고 정보 효율을 높이는 역할을 했다는 점이다. 또 경제적으로 산업화, 글로벌화하는 데 상당한 기여를 했다. 대한민국 발전 역사에서 국정원 숨결이 서리지 않은 곳이 없다. 반면 정보기관이라는 게 어느 나라든 무한적으로 충성심과 사명감을 강요한다. 그러다 보니 제도적인 장치가 매우 빈약했다. 정보기관 50년 역사에서 초기에 이런 뒷받침이 없는 상태에서 국가적 임무를 수행하다 보니 절차상의 에러가 많았다. 공도 있으면 물론 과도 있지만 과만 과장해서 비판하는 경향이 있다. 옛날 것을 오늘 기준으로 비판하면 아무리 설명해도 비판받는다. 그러나 미국 FBI 후버 전 국장이 말했듯이 우리는 자랑도, 불평도, 변명도 할 수 없는 특성이 있다. →KAL기 폭파 사건의 수사를 총지휘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 -KAL기 폭파 사건은 한마디로 현대 역사에서 가장 야만적인 사건이다. 지금도 북한이 테러국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다. 8년간 공작을 목적으로 테러범을 키운 사례는 김현희밖에 없다. 사건이 발생했을 때부터 언론에 발표할 때까지 전 과정을 관여했다. 이 사건은 국제 공조 수사였고 완벽한 수사였다. 인권 문제로 지적받은 적도 없다. 김현희는 거짓말을 한 적이 없다. 그는 고도의 훈련을 받았기 때문에 강압적으로 수사를 할 경우 자결할망정 얘기를 안 했을 것이다. 일주일 만에 범행 사실을 털어놓았는데, 머리가 무척 좋은 사람이다. 여전히 조작설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2002년 당시 고이즈미 일본 총리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방문했을 때 “KAL기 사건은 아랫사람들이 실수한 것”이라고 고백했다. 진실은 하나다. 조작설은 의혹이 있어서가 아니라 전략적으로 악용하기 위한 것이다. →북한이 최근 베이징 비밀 접촉을 공개했는데, 이 사건은 어떻게 보나. -한마디로 상식 이하다. 회담에 나서는 성숙된 자세가 아니다. 이런 형태는 앞으로의 회담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 무대응으로 대응하고 대꾸할 가치가 없는 사안이다. 북한내 대남라인의 군부와 여러 라인의 갈등이 엿보이기도 한다. →국정원이 지향해야 할 선진국형 국가정보기관이 되려면. -국정원은 고도로 전문화돼야 한다. 최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CIA는 특수부대 같은 능력을 갖추고, 특수부대는 CIA 같은 능력을 가졌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했다. 이 말처럼 지금보다 더 전문화돼야 한다. 또 국정원은 사회의 화두로 뜨면 안 된다. 중요 현안에 대해 일일이 해명하기보다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자세가 정보기관의 숙명이다. 신분 보장도 중요한 이슈다. 정보요원은 어느 정보건 어느 시대건 국가 미래를 위해서 희생과 애국심을 강요당하지만 무조건 강요하기만 하면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정치 현안에 휘말리지 않고 국가의 미래를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양지회 회장을 지냈는데 국정원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출세나 공명심이 있는 사람들은 국정원 직원이 돼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역사적 소명의식과 무명의 헌신을 하겠다는 정의감이 필요하다. 튼튼한 안보와 국가 발전을 정보맨의 자긍심으로 삼았으면 좋겠다. →국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어떻게 하면 국민들이 국정원을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다. 언론에 대해서는 추측기사 때문에 고통을 받는 곳이 정보기관이다. 철저하게 팩트에 기반한 팩트리딩을 해주기를 바란다. 정보 부족이 문제가 아니라 판단과 사용의 문제이고 정책의 문제다. 나라에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국정원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격려와 성원도 해주어야 한다. 정리 오이석·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이상연 前 안기부장은 ▲75세 ▲1963~1981년 국군보안사령부 ▲1981년 서울특별시 부시장 ▲1985년 대구직할시장 ▲1987년 국가안전기획부 제1차장 ▲1988년 국가보훈처장 ▲1990년 대통령 민정수석비서관 ▲1991년 내무부 장관 ▲1992년 3~10월 국가안전기획부장 ▲2004년 11월~2010년 12월 사단법인 양지회장 ▲2010년 1~12월 6·25전쟁 60주년 기념사업위원회 위원
  • [저축은행 비리수사] 나라종금·대북송금… 네번째 ‘출두’

    [저축은행 비리수사] 나라종금·대북송금… 네번째 ‘출두’

    김종창(63) 전 금융감독원장이 9일 검찰에 출두함에 따라 한동안 뜸했던 금융감독 수장들의 수난사가 다시 조명받고 있다. 1998년 금감원이 설립된 뒤 참고인 신분이든 피의자 신분이든 검찰 조사를 받은 금감원장 출신 인사는 김 전 원장까지 모두 5명이다. 권혁세 현 원장을 제외하고는 역대 7명의 수장 가운데 절반이 넘는 숫자다. ●역대 수장 7명中 과반 ‘불명예’ 검찰에 직접 출두한 경우는 이번이 네 번째다. 현직에 있을 때 조사가 이뤄진 경우는 없다. 대부분 퇴임 뒤 수 년의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조사가 이뤄졌다. 하지만 김 전 원장은 퇴임 직후 재임 시절에 일어났던 일과 관련해 검찰에 나왔다는 점에서 충격이 크다. 금감원에 대한 신뢰와 권위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금감원장 출신으로 처음 검찰 조사를 받은 인사는 이용근(2000. 1~2000. 8) 2대 원장이다. 금융감독위원회 상임위원과 부위원장으로 재직하던 시기에 나라종금 쪽으로부터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혐의로 2003년 구속기소됐다. 항소심에서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4년, 추징금 4700만원을 선고받았다. 이용근 원장은 구속 기간 동안 대북송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특검 조사를 받기도 했다. 이근영(2000. 8~2003. 3) 3대 원장은 2003년 대북송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특검 조사를 받았다. 금감원장에 앞서 산업은행 총재로 재직하던 시절에 있었던 대출이 문제가 돼 구속기소됐고,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이 확정됐다. 그런데 그는 2007년에는 김흥주 삼주산업 회장 로비 사건에 휘말려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이헌재(1998. 3~2000. 1) 초대 원장은 김앤장 고문으로 있을 당시에 이뤄졌던 외환은행 매각과 관련해 헐값 매각 의혹이 제기되며 2006년 검찰 조사를 받았다. 이정재(2003. 3~2004. 8) 4대 원장도 같은 사건으로 간접(방문·서면) 조사를 받았다. 모두 참고인 신분이었고 무혐의 처분됐다. ●“김종창씨 무혐의일 것” 관측도 금융감독 수장 8명 가운데 검찰과 악연을 맺지 않은 경우는 4대 윤증현(2004. 8~2007. 8) 원장, 5대 김용덕(2007. 8~2008. 3) 원장, 8대 원장으로 재직 중인 권혁세(2011. 3~) 원장 등 3명에 불과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감원장은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는 만큼 로비 대상이 되기 쉽고,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책 문제로 홍역을 치르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금감원 안팎에서는 김종창 전 원장의 꼼꼼하고 조심스러운 성격상 부산저축은행 관련 청탁이 통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은진수 전 감사위원으로부터 부산저축은행에 대한 검사 무마청탁을 받고 부당하게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부산저축은행에 투자한 아시아신탁 주식을 명의신탁해서 보유하고 있는지 등이 풀어야할 의혹들이다. 김 전 원장이 침묵을 지키는 사이 오히려 커져버린 의혹이 해소될지 관심이 주목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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