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우세
    2026-07-18
    검색기록 지우기
  • 전차
    2026-07-18
    검색기록 지우기
  • 수비
    2026-07-18
    검색기록 지우기
  • 무급
    2026-07-18
    검색기록 지우기
  • 남자
    2026-07-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932
  • 나경원 vs 박원순 양강 구도 굳었다

    나경원 vs 박원순 양강 구도 굳었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론의 흐름이 한나라당 나경원 최고위원과 야권 단일후보를 노리는 박원순 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간 ‘양강 구도’로 굳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후보 간 양자대결에서는 박 전 상임이사가 나 최고위원을 넉넉하게 앞섰다. 서울신문이 지난 19~20일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에 의뢰해 서울 거주 유권자 10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범여권 후보로 누구를 지지하느냐’는 질문에는 나 최고위원이 47.1%를 얻어 이석연 전 법제처장(23.5%)을 크게 앞섰다. 민주당 후보로는 박영선 의원이 28.6%로 1위를 기록했으나 ‘민주당 후보와 박 전 이사 중 누가 범야권 단일후보로 적합하냐’는 질문에는 박 전 이사가 57.7%로 민주당 후보(18.3%)를 크게 눌렀다. ‘범여권 후보와 범야권 후보 중 누가 시장이 됐으면 좋겠는가’라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47.3%가 범야권 후보를 택했고, 범여권 후보를 택한 응답자는 34.3%에 머물렀다. 박 전 상임이사와 나 최고위원의 가상 양자대결에서는 박 전 상임이사가 50.6% 대 34.7%로 우세했다. 박 전 이사는 특히 강남·서초·송파·강동 등 강남권 4구에서도 나 최고위원을 46.0% 대 40.2%로 앞섰다. 박 전 이사는 이 전 처장과의 맞대결에서도 62.2% 대 11.5%로 크게 앞섰다. 나경원 최고위원은 민주당 후보들과의 양자 대결에서는 모두 이겼다. 나 최고위원은 민주당 박영선 의원과의 대결에서 43.3% 대 36.8%로 앞섰고, 추미애 의원과의 대결에서도 48.1% 대 31.8%로 우세했다. 반면 이 전 처장은 박 전 이사는 물론 민주당 후보들에게도 뒤졌다. 여야 구분 없이 ‘서울시장 후보로 누구를 지지하느냐’는 질문에는 박 전 이사(32.3%), 나 최고위원(20.1%), 정운찬 전 국무총리(6.4%), 박영선 의원(5.5%), 추미애 의원(3.9%), 천정배 민주당 최고위원(3.0%), 이 전 처장(1.3%) 순을 기록했다. 모름·무응답도 22.3%나 됐다. 이번 여론조사는 유·무선 전화면접 방식을 병행했다. 사례수 가운데 46.1%를 차지한 유선전화는 임의번호걸기(RDD) 방식으로 조사했고, 53.9%를 차지한 휴대전화 조사는 엠브레인에 등록된 패널 65만명을 상대로 진행됐다.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이다. 한편 이석연 전 처장과 박 전 이사는 21일 각각 보수, 진보 진영의 무소속 ‘시민후보’로 출마를 공식 선언했고, 나 최고위원도 22일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어서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하게 됐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현정은 회장 제4이통으로 ‘돌파구’

    현정은 회장 제4이통으로 ‘돌파구’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해운업 불황과 남북관계 경색의 이중고를 털어내기 위한 ‘출구전략’으로 이동통신 사업을 낙점했다. 지난해 현대건설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적극적인 유상증자로 쌓아 놓은 자금은 든든한 실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현 회장의 이번 선택은 고 정주영 명예회장 시절 현대전자를 통해휴대전화 제조사업을 하다가 철수한 뒤 통신사업에 재도전한다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20일 재계와 통신업계에 따르면 현 회장은 중소기업중앙회 주도로 준비 중인 제4 이동통신 IST(인터넷스페이스타임) 컨소시엄 참여를 적극 검토 중이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현대그룹이 제4 이동통신 컨소시엄에 투자하겠다는 뜻을 전달해 실무협상을 하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투자액 등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현 회장은 컨소시엄에 2000억~2300억원을 출자해 2대 주주로 참여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르면 금주 내에 김기문 중기중앙회장, 양승택 IST 컨소시엄 대표와 만나 컨소시엄 구성과 운영 등에 대해 최종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그룹 측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현 회장에게 이동통신 참여는 쉽사리 포기할 수 없는 카드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현대그룹이 중기중앙회와 함께 이동통신 시장에 참여한다면 SK·KT·LG 등 국내 10대 그룹이 주도하는 국내 통신시장에서 본격적인 요금인하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동통신 사업이 과거처럼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김회재 대신증권 통신서비스 연구위원은 “이동통신사업 추가 참여에 대해선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하지만 정부가 와이브로 사업을 정치적으로 밀어주는 게 변수”라고 전망했다. 만약 현 회장이 성공한다면 현대그룹은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된다. 주력사업인 해운업(현대상선)이 극심한 불황에 시달리고 있으나 이동통신 참여로 추후 해운시황 호황 때까지 시간을 벌고, 동시에 그룹 경영권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또 현대건설 인수 실패와 대북사업 재개 좌절로 입은 상처를 치유하고 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포석도 지닌다. 그룹의 재무사정도 그다지 나쁘지 않다. 현 회장은 지난해 현대건설 인수를 위해 계열사에 적극적인 유상증자를 주문했고, 이 과정에서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현대그룹은 올해부터 재무구조약정 체결 대상에서 제외됐으며 2009년 말 277%이던 부채비율이 지난해 말 199%로 크게 낮아졌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포스텍-카이스트 ‘과학전쟁’

    포스텍-카이스트 ‘과학전쟁’

    역대 전적 4승 4패. 과학 수재들이 벌이는 치열한 머리싸움. ‘사이언스 워’(과학 전쟁)로 불리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포스텍의 정기 대결 ‘포카전’이 오는 23~24일 대전에서 열린다. KAIST 두원수 홍보팀장은 19일 “수만명이 참가하는 정기 고연(고려대·연세대)전에 비하면 고작 160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할 뿐이지만 학생들의 자부심은 단연 최고”라며 “최근 전적에선 포스텍이 우세하지만 이번만은 KAIST가 승리할 것”이라고 분위기를 띄웠다. 대전과 포항을 오가며 번갈아 열리는 포카전은 주최 측의 이름이 뒤에 표기된다. 올해 명칭이 포카전인 것은 KAIST에서 치러진다는 뜻이다. 2002년 처음 시작돼 올해로 10주년(2009년은 신종플루로 취소)을 맞은 포카전은 7개 종목에 대한 철저한 ‘두뇌’대결이다. 총 800점 가운데 많은 점수를 차지한 쪽이 우승이다. 3년 연속 우승하면 대회기를 갖는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포스텍이 3연승해 대회기를 차지했다. 양팀에서 9명씩 참여하는 해킹대회는 23일 밤 10시부터 12시간 동안 서버를 뚫고 들어가 주어진 16개 문제 중 누가 더 많이 푸느냐로 승부를 겨룬다. 인공지능프로그래밍 대회에는 각 팀에서 6명씩 출전한다. 대회용으로 채택된 게임의 ‘두뇌’ 부분을 각기 프로그래밍한 뒤 프로그램끼리 격돌하게 하는 방식이다. 200점으로 가장 많은 배점이 걸린 과학퀴즈대회는 1대1 퀴즈대결과 서로가 제출한 수열문제를 푸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대표적인 e스포츠 게임인 스타크래프트도 준비돼 있다. 양초자동차 속도전, 로켓에 실은 달걀을 깨뜨리지 않고 멀리 쏘아 보내는 에그 로켓 등 부대행사도 함께 열린다. 박제현 포스텍 학생회장은 “포카전은 교류행사를 강화해서 두 학교의 동아리 교류와 클럽행사까지 동시에 진행해 기예를 겨루는 ‘선의의 라이벌’이 되자고 KAIST 학생회와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당장” “아직은”… 靑, 최중경 진퇴놓고 고심

    “당장” “아직은”… 靑, 최중경 진퇴놓고 고심

    사상 초유의 대규모 정전사태와 관련해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이 18일 사태 수습 후 사퇴할 뜻을 밝힘에 따라 향후 관련기관 주요 책임자의 줄사퇴 가능성이 점쳐진다. 무엇보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6일 한전 본사를 방문해 관계자들을 엄중 문책할 뜻을 밝힌 데다 성난 민심을 달래기 위해서는 기술적 차원을 넘어 정치적 차원의 문책인사가 불가피하다는 데 여권이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다만 임기 후반 공직사회 전반의 사기를 감안, 이 대통령이 최 장관을 경질하는 형식보다는 과거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때처럼 자진사퇴 형식을 밟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최 장관 거취와 관련해 청와대 측이 내놓은 언급 속에도 이 같은 기류가 묻어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최 장관이 오전 임태희 대통령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와 ‘주무장관으로서 무한 책임을 느낀다.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최 장관의 회견 직전까지 청와대 내부에서는 그의 거취를 놓고 양론이 팽팽하게 맞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무라인을 중심으로는 이번 정전사태로 악화된 국민여론을 추슬러야 할 필요가 있고, 최 장관의 경질을 요구하는 여당의 목소리를 감안할 때 ‘경질’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정책파트를 중심으로는 일단 사태 수습을 먼저 한 뒤 사퇴 여부를 나중에 논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식경제부가 이번 정전 사태를 일으킨 당사자이면서 동시에 수습을 해야 하는 노하우를 가장 많이 알고 있는 실무부서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 장관의 사퇴 시점은 국회 국정감사가 종료되는 10월 7일 직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최 장관도 국정감사에 지경부 장관으로 임하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이 기간에 정전사태에 따른 보상 문제 등 후속 대책을 마련한 뒤 퇴진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박원순 34% 나경원 32% 맞대결 지지도 조사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 나경원 최고위원과 박원순 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맞대결을 벌인다면 박 전 상임이사가 근소한 차이로 우세를 보일 것으로 조사됐다. 범여권 후보군으로 등장한 이석연 전 법제처장에 대한 지지도는 그다지 높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매일경제신문과 한길리서치가 서울시민 700명(만 19세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나 최고위원과 박 전 상임이사의 양자 대결에서 박 전 상임이사는 33.7%를, 나 최고위원은 31.8%의 지지율을 보였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우리는 팬] 권투선수 유제두-배우 나오미

    [우리는 팬] 권투선수 유제두-배우 나오미

     「프로」권투 동양「미들」급「챔피언」유제두(柳濟斗·24·수도경비사령부) 선수는 영화배우 나오미의「팬」이다. 『연애교실』로「데뷔」하여 인기 상승 중인 나오미(22)도『권투라면 밥을 굶으면서도 꼭 봐야 하는 권투광』이며 유(柳) 선수의「팬」. 어느 날 나오미는 서울 신촌(新村)에 있는 유 선수의 체육관을 방문,「팬」과「팬」의 정담을 나누었다.  柳=이렇게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나=그전부터 연습하는 광경을 꼭 한번 보고 싶었어요.  柳=언제부터 그렇게 권투를 좋아하셨나요?  나=아주 어렸을 때부터예요. 우리 집은 모두 권투「팬」이거든요. 오늘도 유제두(柳濟斗)씨 만나러 간다고 그랬더니 동생들이 야단이었어요.  柳=왜요?  나=같이 오겠다는 거지요.「미스터」유(柳)하고 사진을 같이 찍어 기념으로 간직하겠다나요.  柳=그 동생들 다음 번에 모두 데리고 나오십시오. 내가 무료로 권투 지도를 해 주지요.  나=어머, 정말이에요?  柳=정말이지요. 동생이 몇명입니까?  나=지금 고등학교 3학년, 2학년 두명이에요.  柳=좋습니다. 내가 책임지고 두명 다 1류 선수를 만들어 놓지요.  나=그럼 난 어떡허(하)지요. 너무 미안해서-.  柳=제가 나오미씨를 좋아하니까 그 정도는 괜찮습니다.그보다 먼저 저 선수들의「스파링」하는 모습을 좀 보십시오.  나=어머, 어머 저 피. 아유 끔찍해.    柳=권투 구경을 자주 했다면서요.  나=그렇지만 저렇게 피투성이가 돼서 싸우는 건 처음 봐요.「텔레비전」에서야 어디 그렇게 자세하게 보이나요.  柳=저게 바로 권투라는 겁니다. 사나이들이 하는 운동이지요. 때리고 맞고 터지고 찢어지고. 그 고통을 정신력으로 이기면서 끝까지 상대방을 때려누일 때···.  나=그만하세요. 그 정도는 나도 알고 있어요, 무턱대고 맹목적으로 권투를 좋아한 건 아니니까요.  柳=물론 그러실 줄 알지만 진짜 권투가 어떤 것이라는 걸 좀 설명해 드리려고 한 겁니다. 나=「미스터」유(柳)는 언제즘 세계「챔피언」이 되시겠어요?  柳=오는 4월에 일본에 가서「타이틀·매치」를 가질 예정입니다.  나=일본의「와지마」선수가 현재 세계「챔피언」이지요?  柳=그렇지요. 잘 아시는 군요.  나=「미스터」유(柳)와 비교하면 어때요, 그 선수···.  柳=세계「챔피언」인 만큼 나에게 최대의 강적이지요. 그러나「테크닉」이나「펀치」는 오히려 내가 우세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읍(습)니다만···.  나=승산이 있다고 보시는군요.  柳=일단 그렇게 자신을 가져보는 거지요. 그러다 보니 너무 내 얘기만 한 것 같군요. 사실은 나도 나오미씨의 영화는 거의 빼놓지 않고 다 봤읍(습)니다.  나=뭐 뭐 보셨어요?  柳=『연애교실』부터 시작해서『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사랑하는 아들 딸아』『인왕산 호랑이』『홍살문』뭐 많지요. 꼬박꼬박 다 봤다니까요.  나=군에 계시면서 연습도 바쁠 텐데 언제 그렇게 다 보셨어요.  柳=솔직이 말해서 하도 얻어맞으니까 머리가 둔해져서 그런지 다른 취미라는 건 별로 없고 연습이 끝나면 극장 구경가는 게 그저 유일한 취미니까요.  나=그렇게 영화를 좋아하시는데 별로 좋은 연기를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柳=천만에요, 아주 잘 하시던데요 뭘.  나=「미스터」유(柳)가 올해에 세계「챔피언」이 돼 주신다면 나도 반드시 국내 제일의「톱·스타」가 돼 보겠어요.  柳=지금도「톱·스타」급인데 뭘 그러세요.  나=아니에요. 아직 멀었어요. 올해에는 나도 꼭「스타」의 정상을 차지해 볼 생각이에요.  柳=틀림없이 그렇게 될 줄 믿습니다.  나=감사합니다.  <재(宰)> [선데이서울 73년 2월 4일 제6권 5호 통권 제225호] ●이 기사는 ‘공전의 히트’를 친 연예주간지 ‘선데이서울’에 38년전 실렸던 기사 내용입니다. 당시 사회상을 지금과 비교하면서 보시면 더욱 재미있습니다.
  • [UEFA 챔피언스리그] ‘무승부’ 늪에 빠진 바르샤

    ‘무적함대 중의 무적함대’ 스페인의 FC바르셀로나가 심상치 않다. ‘디펜딩 챔피언’ 바르셀로나가 1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누 캄프에서 열린 AC밀란과의 2011~1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H조 1차전에서 전후반 90분 내내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2-2로 비겼다. 이유는 간단하다. 골을 내줬다. 바르셀로나는 이탈리아 전통의 강호 AC밀란을 맞아서도 늘 하던 대로 하프라인을 기준으로 경기장을 반으로 뚝 잘라 ‘2(수비)-8(공격)’ 포메이션을 펼친 채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패스를 주고받고, 공간을 파고들며 주도권을 뺏기지 않았다. AC밀란의 밀집수비는 바르셀로나가 중원 패스플레이를 펼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아니었다. 점유율은 여전히 높았다. 아스널(잉글랜드)에서 귀향한 세스크 파브레가스의 가세로 미드필드에서 공의 흐름은 더 부드러워졌다. 호시탐탐 전방 침투를 노리는 리오넬 메시와 다비드 비야, 페드로 로드리게스의 ‘3각편대’는 노련미까지 더 했다. 하프라인 위 ‘8’은 더 강해진 게 분명했다. 문제는 하프라인 아래의 중앙수비 ‘2’였다. 상대 역습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던 두 중앙수비 전담요원 카를레스 푸욜과 헤라르드 피케의 빈자리는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린 지 단 24초 만에 드러났다. ‘임시’ 중앙수비 콤비 하비에르 마스체라노와 세르히오 부스케츠는 상대 공격수 알렉산더 파투의 드리블과 슈팅을 방치했고, 이는 벼락같은 선제골로 이어졌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전반 36분 페드로, 후반 5분 비야의 골로 경기를 뒤집었다. 그 뒤에도 바르셀로나는 주도권을 쥐었다. 그러나 후반 종료 직전 AC밀란의 수비수 티아고 실바의 동점 헤딩골이 터졌다. 단 한 경기만으로 바르셀로나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고 하는 것은 억지다. 그런데 이번 시즌 개막 뒤 바르셀로나가 벌인 6번의 경기 가운데 3번째 무승부라는 점에 의미가 있다. 무승부 경기의 패턴은 모두 똑같았다. 끝없이 몰아쳤지만 중앙수비가 무너졌다. 역습을 막아내지 못하는 바르셀로나는 그저 그런 팀이다. 또 새로 영입한 알렉시스 산체스가 8주, 핵심 미드필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4주 부상으로 팀 전력에서 이탈했다. 바르셀로나는 UEFA 챔피언스리그를 치르는 동시에 스페인 리그에서는 발렌시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의 강팀과 상대해야 하는 부담스러운 일정을 앞두고 있다. 프리메라리가 4연패와 사상 첫 UEFA챔피언스리그 2연패에 도전하는 바르셀로나의 출발이 불안하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삼성 外 수혜업체는 누구

    삼성카드가 에버랜드 보유 지분 20.64%를 매각하기로 하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을 중심으로 한 3세 경영체제 구축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삼성물산 등 삼성 계열사뿐 아니라 CJ 등 ‘범삼성’ 기업들에까지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카드의 에버랜드 지분 매각으로 당장 삼성그룹의 지배구조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순환출자 구조가 끊어져도 이건희 회장 일가와 그룹 계열사가 여전히 에버랜드 지분을 65%가량 보유하고 있어 적대적 인수·합병(M&A) 등 경영권 위협은 발생하지 않는다. 오히려 삼성은 이번 지분 매각을 3세 경영권 승계를 위한 새로운 지배구조 구축의 발판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조만간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겸 삼성물산 경영전략 담당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제일기획 부사장 등을 위한 계열 분리 윤곽이 드러날 전망된다. 이 과정에서 이재용 사장이 보유한 삼성SDS 지분과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부사장이 갖고 있는 에버랜드 지분을 맞교환해 3세 경영 구도의 큰 그림을 마무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때문에 지금 삼성의 가장 큰 과제는 삼성 지배구조 개편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에버랜드 지분 20.64%를 누구에게 얼마를 받고 넘기느냐 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황석규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에버랜드가 비상장기업이다 보니 제값을 받지 못하고 팔 가능성도 있다.”면서 “현재 여론상 내부 매각이 어려운 만큼 에버랜드 배당을 높이는 등 좀 더 매력적인 매각 조건을 만들기 위해 고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매각으로 당사자인 삼성카드 이외에도 CJ와 삼성물산 등이 수혜업체로 거론되고 있다. 삼성카드는 에버랜드의 주당 매각 가치가 얼마로 평가되느냐에 따라 수혜 여부가 갈리게 된다. 삼성카드가 평가한 에버랜드 장부가액은 주당 214만원. 에버랜드 주당 매각 가격이 250만원은 넘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지만 비상장기업이다 보니 정확히 어느 수준에서 가격이 매겨질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CJ는 에버랜드 지분 2.35%(5만 8823주)를 보유하고 있어 지분 가치만 1260억원에 이른다. CJ는 에버랜드 매각을 통해 언제든지 지분 가치를 현실화할 수 있어 최대 수혜주로 거론된다. 삼성물산 역시 그룹의 핵심인 삼성전자 지분을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그룹 계열사 대부분의 지분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작업 시 경제적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두걸·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추석민심 여론조사] 주민투표 표준 4區 지지율은

    [추석민심 여론조사] 주민투표 표준 4區 지지율은

    ‘서울의 평균’ 4곳의 민심은? 지난 8월 24일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에서 전체 투표율 및 시간대별 투표율까지 거의 일치해 ‘표준 지역’으로 여겨졌던 4개 구가 있다. ●김·박 대결 땐 김총리, 종로만 우세 도봉구(투표율 25.4%), 동작구(25.6%), 양천구(26.3%), 종로구(25.1%)로 이들 4개 구는 서울시 전체 투표율인 25.7%와 시간대별 추이까지 같은 맥락을 보였다. 그러나 이들 4개 구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 주자를 놓고는 지지세가 확연히 갈려 복잡다단한 서울시민들의 표심을 내보였다. 가장 유력한 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한나라당 나경원 최고위원과 야권의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의 양자대결을 가정했을 때 도봉구(49.7%)와 종로구(56.1%)는 나 최고위원을, 동작구(46.3%)와 양천구(52.4%)는 박 이사를 더 선호했다. 13일 불출마 의사를 밝힌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나 최고위원, 박 이사의 3자 대결을 가정했을 때에는 결과가 달라진다. 도봉구(40.7%)와 동작구(36.9%)에서 한 전 총리에 대한 지지율이 가장 높았고 박 이사는 양천구(51.1%)에서, 나 최고위원은 종로구(52.4%)에서만 선두였다. 김황식 국무총리와 박 이사의 양자대결 시에는 박 이사가 도봉구(54.4%), 동작구(48.7%), 양천구(47.6%)에서 모두 앞섰고 김 총리는 종로구(47.3%)에서만 박 이사를 제쳤다. 여당 인사들만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나 최고위원은 양천구를 제외한 3개 구에서 선두였다. ●여, 나경원·야권, 박원순 선두 지지율은 종로구(44.3%)에서 가장 높았고 이어 동작구(23.9%), 도봉구(17.4%) 등으로 나타났다. 양천구에서는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에 대한 지지율이 18.2%로 가장 높았고 나 최고위원의 지지율은 13.3%였다. 야권 주자들을 놓고는 양천구(39.6%)와 동작구(32.6%), 도봉구(23.7%)에서 박 이사를 더 선호했다. 종로구에서는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27.1%)의 지지율이 가장 높게 나왔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추석민심 여론조사] 박근혜, 광주 뺀 전지역서 우세

    한나라당의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은 박근혜 전 대표가 43.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김문수 경기지사 10.4%, 정몽준 전 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각각 7.5%의 지지율을 보였다. ‘잘 모르겠다’는 무응답층이 31.4%나 됐다. ●朴 43%·金 10.4%·鄭·吳 7.5% 지역별로는 박 전 대표가 광주 지역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우세하게 나타났다. 박 전 대표는 특히 경북(65%)과 대구(63.8%), 충남(60.9%), 강원(55.4%) 지역에서 강세를 보였다. 반면 광주 지역에서는 김 지사가 1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16.4%였다. ●광주선 김문수 19%… 朴16.4% 연령대별로도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다른 주자들에 비해 모두 높았다. 60대(53.4%)와 50대(50.7%), 30대(44%), 40대(41.1%) 순으로 박 전 대표를 선호했다. 그러나 20대의 지지율은 30.7%로 비교적 낮았다. 김 지사는 20대(13.8%)에서, 정 전 대표는 30대(12.4%)에서 비교적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한나라당 지지자의 61.8%가 박 전 대표를 선호했고 이어 정 전 대표(10.2%), 오 전 시장(10.1%), 김 지사(9.1%) 순으로 나타났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박근혜 46.1% 안철수 44.3%…한가위 지나도 박빙구도 지속

    박근혜 46.1% 안철수 44.3%…한가위 지나도 박빙구도 지속

    ‘안철수 바람’이 추석 연휴 기간에도 그 위세를 이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신문이 추석 연휴 사흘째인 1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 박빙의 차이를 보였다. 서울신문과 여론조사기관 여의도리서치가 12일 전국 성인남녀 202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박 전 대표와 안 원장이 양자대결을 벌일 경우 박 전 대표 지지율은 46.1%를 기록, 안 원장 지지율(44.3%)을 가까스로 따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안 원장은 서울·경기·인천·대전·광주·전남·전북 등 ‘서부벨트’와 영남권의 울산에서 박 전 대표를 큰 폭으로 앞섰다. 이에 비해 박 전 대표는 대구·경북·부산·경남·강원 등 ‘동부벨트’와 충남·북에서 흔들림 없는 강세를 지켰다. 이는 내년 대선이 또다시 동서 간 지역대결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을 가능케 하는 대목이다. 박 전 대표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맞붙는 경우에는 박 전 대표(52.9%)가 문 이사장(35.5%)을 크게 앞서고, 박 전 대표와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양자대결에서도 박 전 대표가 57.7%의 지지율을 보여 손 대표(28.3%)에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 후보로, 손 대표가 민주당 후보로, 안 원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3자 대결에서는 박 전 대표가 44.3%의 지지율을 보여 공고한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안 원장이 38.8%, 손 대표가 11%의 지지율을 보였다. 또 문 이사장이 민주당 후보로 나서는 경우의 3자 대결에서는 박 전 대표 41.1%, 안 원장 32.5%, 문 이사장 19% 등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여권 대선후보로 누구를 지지하느냐는 질문에는 박 전 대표가 43.2%로 압도적 우세를 기록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10.4%를 얻어 2위를 달렸고,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가 각각 7.5%의 지지율을 보였다. 그러나 잘 모르겠다고 응답한 부동층이 31.4%나 돼 향후 정치지형 변화에 따라 여권 대선구도에도 적잖은 변화가 생길 수 있음을 예고했다. 범야권 대선후보로는 안 원장이 34%의 지지율을 기록해 문 이사장(16.4%)과 손 대표(12%),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6.4%),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4%) 등을 크게 앞섰다. 야권에서는 부동층(27.2%)이 여권에 비해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 한편 같은 기간 서울시민 2065명을 대상으로 10·26 서울시장 보선과 관련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여권 후보로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과 범야권 단일후보로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맞붙는 양자대결에서 전체 응답자의 49.7%가 박 상임이사를 지지한다고 답해 나 최고위원(41.2%)을 앞지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권 후보로 김황식 국무총리가 나서는 경우에도 박 상임이사는 45.9%의 지지율을 기록해 김 총리(38.2%)를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광삼·장세훈기자 hisam@seoul.co.kr
  • 여야 정치권 “추석민심 잡아라” 총력전

    여야 정치권 “추석민심 잡아라” 총력전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9일 여야 지도부는 민심 잡기에 총력전을 펼쳤다. 우세한 지지율을 보였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서울시장 출마 포기로 확인된 민심의 ‘정치 혐오증’을 달래고 당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한편 서울시장 선거를 비롯한 10·26 재·보궐 선거에서 승리하겠다는 다짐의 발로로 해석된다. ●여야 ‘정치 혐오증’ 달래기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 지도부는 오후 서울역에 모여 귀성길 인사를 했다. 주요 당직자들과 서울 지역 국회의원, 당원협의회 위원장들이 대거 참석했다. 지도부는 사흘 연속 당정 협의를 통해 소득세·법인세 등 추가 감세 중단 방안, 청년창업 활성화 대책, 비정규직 대책 등 서민정책의 성과를 이끌어 냈다고 홍보했다. 앞서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이런 내용들이 담긴 정책 자료집을 의원들에게 배포해 연휴 동안 지역에서 충분히 당 정책을 ‘세일즈’해 줄 것을 주문했다. 홍 대표는 “여러분의 귀향 활동이 곧 추석 후 민심으로 나타난다.”며 적극적으로 움직여 달라고 독려했다. 특히 ‘안철수 돌풍’의 여파로 당이 혼란에 빠진 데 대해 “우리가 스스로 변화하고 개혁하는 방향으로 나가도록 뜻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홍 대표는 네티즌들과도 소통하겠다며 30분간 직접 트위터를 통해 추석인사를 하고 정책을 설명하는 등 ‘트위터 토크대담’을 열기도 했다. 야권도 분주히 움직였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서울역에서 귀성객들에게 전단지 등을 나눠 주며 홍보전을 벌였다. 보선을 겨냥, 당 정책위는 ‘MB 정권의 말말말, 허구와 모순’이라는 책자를 배포했다. 고물가, 노사갈등 등 이명박 정부의 실정을 부각하며 전날 추석맞이 방송 좌담회에서 나온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을 맹비난했다. 손 대표는 이 대통령이 “행정이나 일을 해 본 사람이 (서울시장) 하는 게 좋다.”고 말한 데 대해 “대통령이 선거에 개입하는 인상을 주면 대통령 자리에 대한 국민의 존중이 훼손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靑 “총리 차출설 사실 무근” 이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 여권에서 차출론이 나오는 김황식 국무총리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논란이 거세지자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은 “총리 차출설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그런 생각을 한 적조차 없다.”고 부인했다. 김 수석은 “국정을 잘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서울시장 보선에 나갈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성수·강주리·허백윤기자 jurik@seoul.co.kr
  • 2018 평창 패럴림픽 개최 불투명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때 패럴림픽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가 ‘~림픽’(lympic) 명칭을 놓고 다투고 있어서다. 9일 대한장애인체육회 등에 따르면 IOC는 지난 7월 남아공 더반 총회에서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결정을 앞두고 후보 도시인 평창, 안시(프랑스), 뮌헨(독일)에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함께 개최할 의무가 없다는 공문을 보냈다. 하지만 이는 IOC와 IPC가 2001년 6월 호주 시드니에서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같은 곳에서 개최한다.’고 체결한 협약에 배치된다. 2018년 동계올림픽 평창 개최가 결정된 더반 IOC 총회에서 동계패럴림픽 개최가 함께 결정돼야 했지만 IOC는 이 문제를 2012년 6월 이전에 해결하는 것으로 미뤘다. 패럴림픽 공동 개최 규정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까지 적용됐지만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해서는 IOC가 갑자기 태도를 바꾼 것. 이에 대해 관계자들은 ‘~림픽’ 명칭을 둘러싼 IOC와 IPC의 갈등 탓이라고 입을 모았다. IPC는 ‘패럴렐’(Parallel·평행)과 ‘올림픽’(Olympic)을 합성해 패럴림픽이라는 말을 만들었는데 IOC가 2008년 베이징패럴림픽 이후 ‘~림픽’이라는 말에 대한 저작권을 주장하고 나섰다. IPC가 패럴림픽 명칭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지적소유권을 넘기고 사용권을 위임받아야 한다는 얘기다. 이런 가운데 IPC가 반대 입장을 보이자 IOC는 2018년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의 동시 개최 문제에 대한 결정을 보류한 것이다. 관계자들은 IOC가 패럴림픽 명칭에 문제를 제기한 것은 돈 문제가 걸려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패럴림픽이 급성장해 기업 스폰서십과 입장 수입 등이 무시 못 할 수준에 오르자 IOC가 IPC의 수익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결국에는 평창이 패럴림픽을 개최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 관계자는 “IOC와 IPC가 힘 겨루기를 하고 있지만 평창패럴림픽이 열리지 못하는 사태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어떻게든 협의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추석 민심 잡아라”

    “추석 민심 잡아라”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9일 여야 지도부는 민심 잡기에 총력전을 펼쳤다. 우세한 지지율을 보였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서울시장 출마 포기로 확인된 민심의 ‘정치 혐오증’을 달래고 당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한편 서울시장 선거를 비롯한 10·26 재·보궐 선거에서 승리하겠다는 다짐의 발로로 해석된다. ●여야 ‘정치 혐오증’ 달래기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 지도부는 오후 서울역에 모여 귀성길 인사를 했다. 주요 당직자들과 서울 지역 국회의원, 당원협의회 위원장들이 대거 참석했다. 지도부는 사흘 연속 당정 협의를 통해 소득세·법인세 등 추가 감세 중단 방안, 청년창업 활성화 대책, 비정규직 대책 등 서민정책의 성과를 이끌어 냈다고 홍보했다. 앞서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이런 내용들이 담긴 정책 자료집을 의원들에게 배포해 연휴 동안 지역에서 충분히 당 정책을 ‘세일즈’해 줄 것을 주문했다. 홍 대표는 “여러분의 귀향 활동이 곧 추석 후 민심으로 나타난다.”며 적극적으로 움직여 달라고 독려했다. 특히 ‘안철수 돌풍’의 여파로 당이 혼란에 빠진 데 대해 “우리가 스스로 변화하고 개혁하는 방향으로 나가도록 뜻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홍 대표는 네티즌들과도 소통하겠다며 30분간 직접 트위터를 통해 추석인사를 하고 정책을 설명하는 등 ‘트위터 토크대담’을 열기도 했다. 야권도 분주히 움직였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서울역에서 귀성객들에게 전단지 등을 나눠 주며 홍보전을 벌였다. 보선을 겨냥, 당 정책위는 ‘MB 정권의 말말말, 허구와 모순’이라는 책자를 배포했다. 고물가, 노사갈등 등 이명박 정부의 실정을 부각하며 전날 추석맞이 방송 좌담회에서 나온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을 맹비난했다. 손 대표는 이 대통령이 “행정이나 일을 해 본 사람이 (서울시장) 하는 게 좋다.”고 말한 데 대해 “대통령이 선거에 개입하는 인상을 주면 대통령 자리에 대한 국민의 존중이 훼손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靑 “총리 차출설 사실 무근” 이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 여권에서 차출론이 나오는 김황식 국무총리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논란이 거세지자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은 “총리 차출설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그런 생각을 한 적조차 없다.”고 부인했다. 김 수석은 “국정을 잘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서울시장 보선에 나갈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성수·강주리·허백윤기자 jurik@seoul.co.kr
  • [안철수 불출마 이후] 安風, 대세론도 위협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차기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마저 누른 것으로 7일 나타났다. 박 전 대표는 그동안 30%대의 안정적인 지지율로 줄곧 대선후보 1위 자리를 지켜 왔다. 오차범위이기는 하지만, 박 전 대표가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이뤄진 여론조사에서 1위 자리를 뺐긴 것은 처음이다. ‘박근혜 대세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CBS가 안 원장의 불출마 선언 직후인 6일 오후 리얼미터에 의뢰해 전국 성인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안 원장은 43.2%의 지지율을 기록, 40.6%의 박 전 대표를 2.6% 포인트 앞섰다. 세대별로는 안 원장이 선거의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는 40대(45.7%)를 비롯해 20대(48.1%), 30대(58.2%) 등에서 고른 지지를 받았다. 박 전 대표는 50대 이상(57.2%)에서만 안 원장을 추월했다. 지역별로는 안 원장은 경기·인천(49.3%대 34.1%)과 대전·충청(49.8% 대 32.3%), 광주·전남(55.1% 대 21.0%), 전북(68.4% 대 13.2%)에서 우세를 보였다. 반면 박 전 대표는 서울(42.6% 대 39.2%)과 강원(52.8% 대 40.7%), 부산·울산·경남(47.4% 대 37.1%), 대구·경북(66.6% 대 25.0%), 제주(70.4% 대 29.6%)에서 우위를 나타냈다. 다만 박 전 대표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의 양자 대결에서는 45.1%의 지지율로 문 이사장(37.5%)을 7.6% 포인트 차이로 따돌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뉴시스와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가 전날 오후 전국 성인 남녀 11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안 원장이 차기 대선에서 야권 단일 후보로 나설 경우 42.4%의 지지율을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40.5%에 그친 박 전 대표를 오차범위(±2.94%) 내에서 앞서는 것이다. 그러나 안 원장이 야권 단일 후보가 되지 않을 경우 다자 대결을 가정한 여론조사에서는 박 전 대표가 33.4%의 지지율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안 원장 19.5%,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13.1%, 김문수 경기도지사 5.3%,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 5.3%, 손학규 민주당 대표 4.4%,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 2.8% 등의 순이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한 前총리 선택이 중요… 국민경선으로

    한 前총리 선택이 중요… 국민경선으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불출마 선언으로 야권의 관심은 이제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와 민주당 소속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2차 후보 단일화 여부에 모아지고 있다. 우선 제1야당인 민주당의 경선 논의가 관건이다. 손학규 대표는 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혁신과 통합’ 발족식에서 “민주당은 승리할 수 있는 통합 후보를 만들어 내야 한다. 큰 틀에서 범야권이 같이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듣기에 따라서는 통합 경선 의지가 강해 보인다. 그러나 손 대표는 당내 경선 출마를 선언한 천정배 최고위원 등 비주류 일각의 ‘선(先) 민주당 경선’ 주장을 뛰어넘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그 향배에 따라 곧바로 박 이사 등 당 밖의 인사까지 참여하는 통합 경선으로 갈지, 아니면 당내 경선을 먼저 치르게 될지가 갈린다. 민주당은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선 방안을 결정하기로 했다. 어떤 경우든 당내 후보군 중 지지율 1위인 한 전 총리의 선택이 중요하다. 한 전 총리가 출마하면 박 이사와 예선 대결이 불가피하다. 재·보선 특성상 조직력이 우세한 민주당 쪽으로 판이 기울 수 있다. 하지만 곧바로 통합 경선이 실시될 수도 있다. 이는 사실상 박 이사가 ‘기호 2번’을 달고 단일 후보가 되는 것이다. 압도적인 지지율 1위 후보였던 안 원장까지 불출마했는데 대세를 거스를 수 있겠느냐는 분위기를 의식할 수밖에 없어서다. 이렇게 되면 민주당은 기득권을 포기한 대가로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노릴 수도 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공천심사위원회의를 열고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경선을 ‘국민참여경선’ 방식으로 치르기로 했다. 김현미 수석사무부총장은 “당원 선거인단 투표와 유권자(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 전화면접 여론조사를 50%씩 반영하는 국민참여경선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후보자가 5명 이상이면 여론조사 방식의 ‘컷오프’를 거쳐 4명의 후보자를 뽑아 경선을 치른다. 경선 일정은 ‘선 당 후보 결정·후 야권단일화’ 방식일 경우 28일, 한 번에 야권 단일후보를 뽑게 되면 다음 달 1일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SK, 그룹 모태 ‘교복사업’ 철수 검토

    SK가 그룹의 모태인 학생 교복 사업에서 철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SK그룹 관계자는 6일 “SK네트웍스의 교복 브랜드인 스마트를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인수 대상자 선정 등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SK의 교복 사업은 계속 매각설이 나돌았지만 그룹 내 상징성이 커 존속하는 방안도 저울질됐다. 교복 사업은 모태 기업인 선경직물이 1970년 학생복 원단 사업을 시작한 후 1991년부터 스마트라는 브랜드로 교복을 제조해 왔다. 그룹의 주력 사업이 에너지·화학·통신으로 재편됐지만 고 최종건 회장에 의해 설립된 선경직물의 전통은 SK상사를 거쳐 SK네트웍스로 이어졌다. 교복 사업 철수는 수익성 한계와 중소기업 업종이라는 사회적 여론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교복 시장 자체가 4000억원대로 협소한 데다 수익률도 높지 않았다. 교복 사업의 연매출은 800억원으로 지난해 SK네트웍스 전체 매출 23조 5000원의 0.5%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대기업이 교복 사업을 한다는 사회적 눈총도 따가웠다. 그룹 내 상징적인 사업이지만 중소기업 업종을 지속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았다. 국내 대기업 중 교복 사업을 하는 업체는 SK네트웍스가 유일하다. SK네트웍스와 교복 시장을 놓고 경쟁하던 삼성그룹 계열사인 제일모직은 2001년 손을 뗐다. SK그룹 전체적으로 SK텔레콤의 플랫폼 분사, SK케미칼의 제약 부문 분할, 반도체 기업인 하이닉스 인수 등 굵직굵직한 사업 구조 재편이 진행되는 만큼 교복 사업도 정리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SK네트웍스는 최근 인수 희망 업체들에 대한 교복 사업부 실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교복 사업은 수년전부터 패션 부문에서 하나의 사업팀으로 존속해 왔고 비중이 크지는 않다.”면서도 “매각과 관련해 공식 결정된 건 없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시론] 대구육상대회가 남긴 과제들/김기진 계명대 체육학과 교수

    [시론] 대구육상대회가 남긴 과제들/김기진 계명대 체육학과 교수

    올림픽 및 월드컵축구대회와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제전’으로 꼽히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제13회인 대구대회가 열전 9일간의 막을 내렸다. 대회가 뿜어낸 열기와 흥행은 역대 최고로, 그 주인공은 역시 대구 시민이었다. 대회 유치 100만명 서명운동, 깨끗한 대구 환경 만들기에서부터 교통질서 유지, 자원봉사자와 서포터스 참여, 관람 열기 등 모든 분야에서 성숙하고 적극적인 시민의식을 보여주었다. 202개국 1945명의 참가선수와 50만명에 육박한 관중이 함께 보여 준 축제 한마당은 ‘육상 대구’의 이미지를 세계 각국에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거리환경을 포함한 주변 기반시설, 대구 스타디움과 연습장 등 경기시설, 선수촌을 중심으로 한 숙박시설 등은 국제대회를 치르기에 손색이 없었다. 반면 대회 운영의 세부적인 부분, 통역 및 안내요원의 전문교육 부족과 관중 수송을 위한 셔틀버스 운영 문제 등 여전히 개선이 요구되는 부분도 적지 않았다. 그럼에도 세계적인 규모의 국제대회를 자체 교육에 의해 양성된 심판 및 대회운영 요원과 자원봉사자를 중심으로 비교적 원만하게 치러낸 것은 가장 큰 성과로서 차후에 보다 큰 대회를 위한 귀중한 경험과 역량이 될 것이다. 대구 도심을 중심으로 다채롭고 풍성하게 개최된 총 170여종의 문화행사에 100여만명의 인파가 몰려 대성황을 이룸으로써 스포츠이벤트와 문화행사의 연계가 또 다른 가치를 창조할 수 있음을 여실히 보여 주었다. 경기력 부분은 기존의 육상강국 미국의 저력과 다음 개최국인 러시아의 경보를 중심으로 한 선전이 두드러졌다. 우사인 볼트를 앞세운 자메이카는 미국과 단거리 자존심 대결에서 근소한 우세를 나타냈으며, 장거리와 마라톤에서는 케냐가 단연 최강임이 확인됐다. 대회 초반 스타선수들의 부상에 의한 훈련 부족과 지나친 부담, 높은 습도와 낮과 밤의 현저한 기온차에 따른 선수들의 컨디션 난조, 전반적인 세대교체 추세, 대구스타디움 특유의 야간시간대 풍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기록이 전반적으로 저조했다. 그러나 후반으로 갈수록 우수한 기록들이 수립됐고 마지막 경기인 남자 400m 계주에서 우사인 볼트가 포함된 자메이카팀이 37초 04의 경이적인 세계신기록을 수립하며 극적인 클라이막스를 연출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장대높이뛰기의 이신바예바(러시아)와 100m 허들의 다이론 로블레스(쿠바) 등 기존 대표 스타들이 우승권에서 멀어진 반면 남자 400m의 키라니 제임스(그레나다), 여자 7종경기의 타티아나 체르노바(러시아) 등과 같이 새로운 스타들이 유독 많이 나타남으로써 육상의 세대교체와 함께 스포츠에서는 영원한 승자가 없음을 알 수 있었다. 가장 아쉬운 점은 역시 우리 선수들의 부진을 들 수 있다. ‘10-10 프로젝트’를 내세워 야심찬 준비를 해왔으나 세계 수준의 높은 벽을 실감하였다. 그러나 김덕현의 도약, 김현섭과 박칠성을 앞세운 경보, 400m계주와 1600m계주, 10종경기의 김건우 등의 한국신기록 수립을 통해 가능성은 충분히 보여주었다. 육상경기는 더욱 체계적인 계획에 의한 장시간의 투자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과 노력하면 분명히 가능하다는 것을 동시에 확인시켜 주었다. 선택과 집중에 의한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계획 수립과 추진, 과학적인 훈련프로그램에 의한 꿈나무 육성, 해외전지훈련 및 국제대회 출전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화 등의 노력이 계속돼야 한다. 이제 우리 앞에 놓여 있는 가장 큰 숙제는 대회 효과를 어떻게 활용하고 발전시키는가 하는 것이다. 이번 대회를 위해서 투입한 순수 대회예산 2466억원을 비롯해 도시기반 시설, 육상진흥센터, 선수촌 건립비 등에 투입한 예산을 고려할 때 대회시설 재활용 방안과 새로운 자산 창출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육상경기를 하나의 스포츠만으로 간주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육상경기를 중심으로 한 스포츠와 국민건강 및 스포츠산업을 연계하는 데 초점을 맞춘 미래지향적 프로젝트가 필요하다.
  • 보이지 않는 일꾼, 유령을 거부하다

    보이지 않는 일꾼, 유령을 거부하다

    화장실에 서서 일 보는 남자들의 가랑이 사이로 청소 노동자들이 밀대를 쓱쓱 밀어 넣어가며 청소를 할 수 있는 이유는 뭘까. 청소 노동자들이 ‘남성도 여성도 아닌 제3의 성인 아줌마라서’란 설이 그동안 우세했다. 하지만 ‘유령 세상을 향해 주먹을 뻗다’(아고라 펴냄)는 청소 노동자들이 다름 아닌 유령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저자 홍명교(28)씨는 요즘엔 ‘거의 씨가 말랐다’는 학생 운동권 출신이다. 2003년 고려대 경영학과에 입학해 2005년 경영대 학생회장을 지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명예 철학박사 학위 수여 반대 시위를 주도하다 징계를 받기도 했다. 홍씨는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예장동 문학의 집에서 “첫 강의 시간에 교수가 ‘우리 학교 왔으면 벤츠 정도는 타 줘야지, 안 그래?’라고 말해 너무 충격 먹었다. 그 뒤로 수업에 잘 안 들어가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최고경영자(CEO)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친구들이 주위에 너무 많았다. 경영대란 공간에서 살아남기 위해 모든 술자리와 모임에 빠지지 않았더니 어느새 학생회장이 되어 있더라.”며 웃었다. ‘이명박 라운지’(고대 출신인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시절 기부한 돈으로 조성한 공간)에서 공부하다가도 한 발짝만 벗어나면 마주치게 되는 노동자들의 삶에 괴로웠다는 그는 결국 4학년 때 학교를 도망쳐 나왔다. 지금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에서 공부 중이다. ‘자발적 퇴교’ 선언을 했던 김예슬씨는 그의 대학 후배. 홍씨는 신문에서 김씨의 대자보 내용을 읽고 눈물을 흘렸다고 고백했다. 그리고 청소 노동자와 같은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야말로 대학생 자신, 20대 자신의 문제라고 강조한다. 홍씨가 청소 노동자 문제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는 새내기이던 2003년 ‘뼈 빠지게 일했더니 월급 54만원 웬말이냐’는 내용의 교내 플래카드를 보고서였다. 플래카드를 건 측은 ‘불철주야’(불안정노동 철폐를 주도할 거야)란 학생모임이었다. ‘불철주야’에 참여하면서 홍씨는 ‘유령’이 아니라 내 주변의 할아버지, 할머니인 청소 노동자들과 진심 어린 대화를 나누게 된다. 이후 학교 내의 시설관리 노동자들과 학생들의 연대 활동을 폈다. 대학교 청소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이 없는 상태에서 최저임금도 제대로 못 받으며 불안정한 노동 조건에 시달리는 사실이 사회적으로 반향을 일으킨 것은 홍익대 청소 노동자 170여명이 집단 해고를 당한 사건 때문이었다. 트위터와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된 홍익대 사건은 ‘김여진과 날라리 외부 세력’으로 더욱 주목받게 된다. 영화배우 김여진씨는 “평소 마주쳤던 청소노동자들의 울분을 가슴속 어딘가에 담고 있다가 홍대 사태를 보고 ‘빵 터졌다’”며 농성에 가세했다. 이를 계기로 ‘소셜테이너’(socialtainer·사회참여 연예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생겨났다. 홍씨는 소셜테이너에 대해 “침묵하고 지켜보던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면서 “앞으로 노동자운동이 어떻게 대중적 지지를 얻어낼 수 있는지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새롭고 대단한 대안이 되기는 어려우며 한계지점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생이란 위치에서 바라본 비정규직 노동자들과의 연대의 기억인 자신의 책 ‘유령 ’이 작은 희망이 되기를 기대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책에는 홍씨의 글뿐 아니라 박건웅, 심흥아, 전지은씨의 단편만화 3편이 같이 실려 불안정한 21세기 청춘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그림으로 담아냈다. 한때 ‘실천하는 젊은 지성’으로 불렸던 대학생은 이제 ‘스펙쌓기의 노예’로 폄하된다. ‘유령’은 각 세대의 불행을 전제로 오히려 갈등을 조장하는 ‘세대론’을 경계한다. 그리고 아프니까 청춘이 아니라 아파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동시에 아프지 않은 것이 바로 청춘이라고 말한다. 1만 38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Weekend inside] 귀족스포츠’ 이미지 벗고 대중 곁으로 다가온 승마

    [Weekend inside] 귀족스포츠’ 이미지 벗고 대중 곁으로 다가온 승마

    늦여름 뙤약볕이 유난스럽던 지난 1일 오전 경북 구미시 옥성면 옥관리 구미시 승마장.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들어서는 구미보와 낙단보의 중간지점인 낙동강변의 승마장 아래로 펼쳐지는 풍경이 마치 한 폭의 그림 같다. ●하루 이용료 7000원~2만원 ‘저렴’ 개장일을 맞아 20여명이 실내·외 승마장에서 말을 타고 있었다. 승마를 처음 배우는 이, 승마 지도사를 준비하는 강습생, 마주 회원 등 다양한 사람들이 있었다. 승마 2년째인 이가은(16·현일중 3년)양은 “우리 지역에 공공 승마장이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 왔다.”면서 “민간 승마장보다 시설은 훨씬 좋지만 하루 이용료는 7000원~2만원으로 저렴해 좋다.”고 만족해했다. 승마장 김정조(55) 운영팀장은 “개장 전후로 시민들의 이용 문의가 빗발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 승마장은 구미시가 부지 9만여㎡에 82억 5000만원을 들여 만들었다. 국제 규격의 실내·외 마장과 클럽하우스 등 최신 시설을 갖췄다. 승마용 말 30마리도 확보했다. 말을 타 보기로 했다. 하지만 접근조차 쉽지 않았다. 오홍주(43) 교관은 “예민하고 겁이 많은 동물인 말과 일심동체가 되지 않고서는 승마를 즐길 수 없다.”고 했다. 이후 30여분간 ▲말에 차분하게 접근하기 ▲말 코에 손을 대고 인사하기 ▲목 부분을 쓰다듬는 스킨십 등을 지도받은 끝에 마침내 말 안장에 오를 수 있었다. 제공받은 승마용 모자·조끼·종아리 보호대·장갑·안전모를 갖춘 건 물론이었다. “허리를 꼿꼿이 세우세요.” 지시를 마친 교관이 말 고삐를 잡은 상태에서 20여분간 평보(아주 느린 속도)로 승마장을 돌았다. 부자들만 즐기는 사치스러운 스포츠라고 생각해 멀게만 느껴졌던 승마가 대중 속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2010년 기준 전국의 승마장은 293곳으로, 불과 2년 전 200곳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이 기간 동안 승마장 수는 서울, 경기, 광주 지역을 제외한 전국 모든 지역에서 늘어났다. 특히 경북(22곳), 충남(12곳) 지역의 증가세가 뚜렷하다. 전국 곳곳에 승마장이 는 셈이다. 승마를 위해 많은 돈과 시간을 들여 외국과 제주도를 찾아야 했던 시절은 옛일이 됐다. 승마 인구도 2만여명에서 2만 5000명으로 눈에 띄게 늘었다. 남녀노소가 승마를 즐기고 있는 것이다. 이제 ‘경마’만이 말 산업을 대표하는 건 아니다. 이처럼 전국에 승마 붐이 일고 있는 가장 큰 이유로는 국민소득 증가가 꼽히고 있다. 흔히 국민소득이 2만 달러면 골프가 대중화되고 3만 달러면 승마 붐이 일어나며, 4만 달러가 되면 요트가 생활체육으로 자리 잡는다고 한다. 승마가 건강에 미치는 효과가 한둘이 아니라는 점도 대중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오 교관은 “승마는 몸의 균형을 확실하게 잡아 주는 것은 물론 성장, 비만 관리, 어린이·청소년의 정서 발달, 각종 질병 예방 등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한국마사회는 최근 승마와 청소년 신장 발달의 상관성을 보여 주는 포스터를 만들었다. 12주간 승마 운동을 한 초등학생은 1.6㎝, 중·고등학생은 0.5㎝가 더 자랐다는 것이다. 정부와 지자체, 한국마사회도 일자리 창출 효과 등이 큰 승마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정부는 ‘말 산업 육성법’을 제정해 이달부터 본격 시행에 들어간다. 말의 생산에서부터 육성, 유통, 장구 등 말 산업 전반을 육성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부 “승마장 500곳으로 확대” 또 오는 2015년까지 전국의 승마장과 승마 인구를 각각 500곳, 3만 5000명으로 확대하고 말 마릿수도 현재 2만 8000마리에서 4만 6000마리로 대폭 늘리기로 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3조 6000억원의 수입과 2만 7000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자체와 마사회도 ‘전 국민 말 타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 운동을 통해 최근 2년간 약 7000명의 승마 인구를 배출했고, 올해는 6500명의 국민에게 승마 체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유럽 선진국에 비해 국내 승마산업은 걸음마 단계로 발전 가능성이 매우 크다.”면서 “웰빙산업인 동시에 녹색 레저 산업인 승마산업을 적극 육성해 국민 건강 증진과 일자리 창출 등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구미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