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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全大·대선후보 경선 중앙선관위 위탁?

    全大·대선후보 경선 중앙선관위 위탁?

    한나라당이 당내 금품선거를 근절하기 위해 전당대회 선거관리는 물론 대선후보 경선과정까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오는 5월까지 운영될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검토하도록 할 방침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현재도 당 대표 경선 때 투·개표를 선관위에 위탁하고 있지만 후보 등록, 선거운동 등 전 과정을 선관위에 맡기겠다는 것이다. 당내 경선 과정에 선관위가 개입하면 금품 살포나 상호 비방, 흑색 선전 등 불법 선거운동을 적발해 검찰 고발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 당 선거 관리를 선관위에 위탁하려면 정당법 개정이 선행돼야 한다. 황우여 원내대표는 10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전대 돈 봉투 사건을 언급하며 “정개특위에서 제도 개선을 통해 정당 활동, 전대 선거운동의 문제점을 검토해 달라.”고 당부했다. 다른 핵심 당직자 역시 “전대가 돈 선거로 흐르지 않도록 하려면 선거 전반에 대한 엄정한 관리가 필요해 선관위에 위탁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홍준표 전 대표는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전당대회 돈 봉투’ 파문과 관련, “지난 2007년 대선후보 경선도 조직 선거였다.”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그런 관행은 없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희룡 의원도 트위터에서 “체육관 전당대회의 퇴출이 필요하다. 전국에서 (지지자를) 동원할 때 교통비와 식비 등의 비용이 발생하는 구조에서 누군들 자유롭겠나.”면서 “2007년 대선후보 경선 때도 경쟁이 치열했고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 양쪽 모두 동원했으며 비용을 썼다. 어느 쪽이 자유롭게 깨끗하다고 할 수 있겠나.”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친박(친박근혜)계에서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흔들려는 의도라며 반발했다. 한 친박계 의원은 “당시 박근혜 후보는 돈 봉투를 돌릴 여력이 없었다.”면서 “비대위를 흔들려는 의도”라고 반박했다. ●선거구 분구·합구 기준 싸고 이견 정개특위는 선거구 획정과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 도입 등 산적한 현안을 처리하기 위한 논의에 착수했다. 우선 정개특위 산하 공직선거관계법심사소위는 이날 회의를 열어 선거 여론조사의 객관성 강화를 위한 제도를 개선키로 합의했다. 선상 부재자 투표 허용 문제도 여야가 취지에 공감해 제도적 보완책을 추가 논의키로 했다. 다만 인터넷상 선거운동 허용, 인터넷 언론사 실명제 등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오는 17일 회의를 다시 열기로 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선거구 획정 문제는 통합 대상 지역구 의원들의 반발 속에 협상 테이블에도 올리지 못했다. 국회 선거구획정위가 지난해 11월 정개특위에 보고한 안에 따르면 19대 총선에선 기존 지역구 가운데 8곳을 분할하고 5곳을 합치도록 했다. ▲경기 용인 수지 ▲용인 기흥 ▲경기 파주 ▲경기 수원 권선 ▲경기 여주·이천 ▲강원 원주 ▲충남 천안을 등은 각각 2곳으로 나뉜다. 또 부산 해운대·기장갑 지역은 ▲해운대 갑·을로 나누고 해운대·기장을 지역은 ▲기장군 선거구로 독립시키기로 했다. 합구 대상지역은 ▲서울 성동 갑·을 ▲부산 남구 갑·을 ▲전남 여수 갑·을이다. 또 ▲대구 달서구 갑·을·병 ▲서울 노원 갑·을·병 등은 3곳을 2곳으로 각각 합치기로 했다. 그러나 비판도 만만치 않다. 조경태 민주통합당 의원은 “인구수만 기준으로 하면 서울, 경기도 선거구는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다.”면서 “농촌 지역 유권자에 대한 차별”이라고 지적했다. 오픈프라이머리 도입 역시 진통이 예상된다. 여야 모두 개혁 공천 방식을 어떤 식으로든 적용할 것으로 보이지만 250여개에 이르는 전국 지역구에서 모두 치를 수 없다는 부정적 시각이 우세한 데다 세부 방식을 놓고 여야 간 입장이 엇갈리는 탓이다. ●오픈프라이머리 세부방식 여야 입장차 한나라당 황영철 대변인은 “오픈프라이머리에 여야 양측이 공감해 구체적으로 논의해 보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힌 바 있다. 정개특위 위원장인 민주통합당 이석현 의원도 “의원총회 끝에 국민경선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몇 가지 안을 고려 중이며 문제점은 당내 정개특위에서 지속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석패율(惜敗律) 제도는 한나라당과 민주당 모두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나 자유선진당과 통합진보당은 반대 입장이 분명하다. 출마 후보의 지역구·비례대표 동시 출마를 허용하는 석패율제는 기득권 유지 수단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북·일, 日人납치 관련 中서 비밀접촉”

    “북·일, 日人납치 관련 中서 비밀접촉”

    북한과 일본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처음으로 중국 동북지역에서 비밀 접촉을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 교도통신은 9일 일본 총리실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일본의 나카이 히로시(오른쪽) 전 납치문제담당상과 송일호(왼쪽) 북·일 국교정상화 교섭담당 대사가 이끄는 북측 대표단이 만나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번 접촉은 10일까지 이틀간 계속될 예정이다. 나카이 전 납치문제담당상은 지난해 7월 지린성에서 송 대사와 극비 회담했지만 김 위원장 사망 이후 회담을 갖기는 처음이다. 당시 회담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본 여당인 민주당과 야당인 자민당·공명당 등이 반대해 추가 접촉이 무산되는 듯했다. 일본 정부가 정치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다시 북한 측과 회담을 가진 것은 김정은 체제 이후 납치 문제의 진전을 통해 일본과 관계개선에 나서려는 의욕을 보이고 있는 북한 측의 의도가 일본에 받아들여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지난 7월 회담에 내각부의 납치 문제 대책 본부 직원도 동석한 적이 있어 이번에도 동행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교도통신은 전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錢源’을 켜라

    ‘판도라의 상자’(전당대회 자금원)는 열릴까. 검찰이 그동안 성역처럼 여겼던 ‘전대 자금줄’ 규명에 칼을 빼들었다. 특수수사와 자금추적 전문부서인 특수부와 금융조세조사부의 인력까지 동원하며 결기를 보이고 있다. 검찰이 자금줄을 포착할 경우 ‘2003년 대선자금 차떼기’를 능가하는 핵폭탄급 쓰나미가 몰아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전대 비자금의 베일이 벗겨지는 만큼 당내 실세는 물론 당 밖의 ‘보이지 않는 손’까지 수면 위로 드러날 수 있기 때문이다. ●2010년 전당대회도 수사 검토 검찰은 9일 기존 공안부 인력에 특수부·금조부 수사 인력까지 보강했다. 검찰 관계자는 인력 차출에 대해 “자금 추적이 목적”이라고 못 박았다. “한 점 의혹도 없이 수사하겠다.”는 검찰의 결연한 수사 의지와 접목되는 부분이다. 몸통은 건드리지 못하고 돈을 건넨 깃털만 쳐내면 ‘정치 검찰’이란 호된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돈이 오고간 만큼 자금 흐름을 규명하는 데 실패할 경우 물증 확보를 못해 ‘꼬리 자르기’식 수사로 끝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검찰 관계자는 “돈 봉투 살포 수사는 검찰 최대 현안”이라며 “꼬리 자르기식 수사라는 역풍을 맞지 않도록 철저히 수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검찰이 밝히고자 하는 ‘자금줄’이 어느 선까지 연결돼 있는지도 관심사다. 외부에서 유입된 자금의 출처가 밝혀질 경우 검찰 수사가 박희태 국회의장 선에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우세하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박 의장의 자금줄로 여권 실세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여권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검찰은 자금 출처 규명까지 한발 한발 명확하게 내딛는다는 입장이다. 박 의장이 귀국하는 오는 18일 전까지 ▲박 의장 측으로부터 돈을 받은 고승덕 의원실 여직원 이모씨 ▲받은 돈을 박 의장 측에 돌려준 고 의원실 김모 보좌관 ▲김 보좌관에게서 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박 의장 측 K 비서 ▲고 의원실 여직원 이씨에게 돈 봉투를 건넨 ‘검은 뿔테 안경의 30대 남성’ 등을 조사, 몸통을 규명할 실탄을 확보할 계획이다. ●“연루땐 안상수 의원도 소환” 검찰은 2010년 7월 전당대회 1000만원 돈 봉투 살포 의혹도 수사할 태세다. 김재원 한나라당 법률지원단장은 지난 6일 검찰 조사 때 2010년 전대 돈 봉투 살포 건도 조사해 달라고 검찰에 구두로 요청했다. 검찰 관계자는 “한나라당으로부터 정식 수사의뢰가 오면 조전혁 의원부터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의원은 최근 “당시 1000만원이 담긴 돈 봉투를 준 후보가 있다는 말을 원외 당협위원장으로부터 들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연루 정황이 포착되면 그 대상이 누구든 조사하겠다.”고 밝혀 박 의장, 안상수 의원을 비롯해 당내외 실세들이 줄줄이 소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매케인 업은 롬니 “대세 굳히기” 보수강경파 합종연횡 “뒤집기”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의 첫 일정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가 끝난 뒤 거센 후폭풍이 불고 있다. 첫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한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공화당 거물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지지를 얻어 ‘대세 굳히기’에 들어가자 강경 보수 세력은 합종연횡을 통해 ‘전세 역전’을 꾀하고 있다. 아이오와에서 ‘꼴찌’에 그친 미셸 바크먼 하원의원은 경선 포기를 선언했다. ●바크먼 경선 하차·페리 뉴햄프셔 포기 미국의 일부 보수 모임은 다음 주 텍사스 폴 프레슬러 목장에서 비상회의를 소집해 롬니에 맞설 단일 후보 지지 합의에 나선다고 정치전문지 폴리티코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모임의 보수 유권자들은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과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을 지지하고 있어 중도 성향의 롬니가 공화당 후보로 지명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모임에 초대된 한 관계자는 “이번 만남은 어떻게 하면 (롬니가 공화당 후보가 되는) 가능성을 피할 수 있을지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또 다른 보수계 인사인 개리 바우어는 “우리가 멈춰 세우고 싶은 사람은 (롬니가 아닌) 오바마뿐”이라면서 이번 만남이 ‘반롬니 모임’으로 비쳐지는 것을 경계했다. 롬니는 이날 2008년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매케인 상원의원의 지지를 이끌어냄으로써 대세론에 다시 불을 지폈다. CNN의 뉴햄프셔 여론조사에 따르면 롬니의 지지율은 47%로 론 폴 하원의원(17%)이나 샌토럼(10%)을 여유 있게 앞서고 있다. 첫 경선에서 득표율 5%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은 바크먼 하원의원은 이날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어젯밤 아이오와 주민들은 아주 분명한 목소리로 말했고, 나는 물러서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날 밤만 해도 그는 경선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으나 몇 시간 만에 입장을 바꿨다. 반면 전날 개표 직후 중도사퇴를 암시했던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는 이날 경선을 계속할 것임을 시사했다. 페리는 오전 트위터에 “지금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와 있다.”는 메시지와 함께 조깅을 하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리는 사진을 올렸다. 페리는 롬니의 우세가 예상되는 10일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 대한 유세를 사실상 포기하고 21일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에 전력 투구한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뉴햄프셔 여론조사서도 롬니 선두 바크먼의 중도 사퇴에 따라 공화당 경선주자는 6명으로 줄었다. 강경 보수파인 바크먼에 대한 지지세는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샌토럼이나 페리 등에게 옮겨지는 등 반롬니 후보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선두를 달리다 경선 직전 롬니의 네거티브 공세에 지지율이 급락한 깅리치가 롬니에 대한 네거티브 전략을 잔뜩 벼르고 나선 것도 롬니한테는 좋지 않은 신호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이런 박빙승부 처음”… 롬니, 강경 보수층 비토 넘어설까

    [美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이런 박빙승부 처음”… 롬니, 강경 보수층 비토 넘어설까

    “이렇게 박빙의 승부는 본 적이 없다.” 3일 밤(현지시간) 미국 아이오와주 디모인 시내 컨벤션센터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아이오와 코커스 개표 결과를 지켜보던 공화당 관계자는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이 막판까지 엎치락뒤치락하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승부를 펼친 것은 아무도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이날 코커스는 앞으로 경선 초반전이 혼전 양상을 띨 것임을 예고했다. ●론 폴 급진적 이미지로 성장 한계 롬니 입장에서는 간신히 1위를 차지하긴 했지만 대세론에 일정 부분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물론 보수색채가 강한 아이오와에서 온건 보수성향인 그가 압도적 1위를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애초부터 있긴 했다. 하지만 순위보다는 롬니가 얻은 지지율이 중요하다. 그는 이번에도 아이오와에서 4년 전 경선 득표율과 같은 25% 지지에 그쳤다. 이는 공화당 주류인 강경 보수층의 롬니에 대한 거부감이 조금도 개선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이번 아이오와 경선에서는 롬니가 잘했다기보다는 비(非)롬니 진영의 후보가 난립하면서 표가 분산된 데 따른 반사이익이라고 봐야 한다. 롬니의 우위가 예상되는 뉴햄프셔 프라이머리(1월 10일)에서 승리하더라도 곧바로 사우스캐롤라이나(1월 21일)와 플로리다(1월 31일) 등 선거인단이 많은 보수성향 지역의 경선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는 점이 그에게는 녹록지 않은 ‘도전’이다. 특히 사우스캐롤라이나는 기독교 복음주의자들이 강한 세력을 형성하고 있는 매우 보수적인 지역이어서 모르몬교 신자인 롬니에게는 경선 초반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공동 1위와 다름없는 2위를 차지하며 혜성같이 떠오른 샌토럼에 대해서는 평가가 갈린다. 우선 샌토럼은 모아 놓은 선거자금이 적기 때문에 6개월이나 되는 긴 경선전에서 우위를 끌고 가기 역부족일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반면 롬니를 싫어하는 공화당 주류의 표와 선거자금이 샌토럼에게 급속히 쏠리면 대세를 형성할 수 있다는 낙관론도 만만치 않다. 특히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와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미셸 바크먼 하원의원 등 비롬니 진영 후보들이 반전을 이루지 못하고 하나둘씩 사퇴한다면 그 지지세가 샌토럼에게 결집될 가능성이 크다. 론 폴 하원의원은 21%의 득표율로 선전했지만, 그의 주장이 무정부주의에 가까울 만큼 급진적이라는 점에서 추가 성장은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아직은 우세하다. ●플로리다 프라이머리 이후 윤곽 따라서 경선 초반 판세는 이달 하순 사우스캐롤라이나와 플로리다 프라이머리를 거치면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그즈음 하위권 후보들이 ‘정리’된다면, 롬니와 샌토럼의 양강구도 내지 폴까지 포함하는 3파전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디모인(아이오와)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한명숙 “국민공천 예비경선하자” 박지원 “국민 참여경선 시기상조”

    민주통합당 당권주자들이 쇄신 방향을 놓고 격돌했다. 전국 정당화를 위한 ‘탈호남’, 시민선거인단 주도 경선 및 공천방식을 놓고 호남계와 비호남계 후보 간, 시민사회계 후보와 민주당 후보 간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대구·경북(TK) 기득권 전면 배제’ 발언에 자극을 받은 듯 기득권 포기 등 인적 쇄신론도 터져 나왔다. 민주통합당은 4일 광주MBC에서 두 번째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 TV토론회를 열고 자신의 지지층을 다지기 위해 상대 후보에게 대립각을 세웠다. ●이강래 “탈호남땐 無호남 상태된다” 한명숙 후보와 박지원 후보는 공천권을 두고 맞붙었다. 한 후보는 “합당하면서 (공천방식을) 전략공천 30%와 완전국민참여경선 70%를 하기로 했다. 국민공천 예비경선은 정치신인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등 장점이 있다.”며 지역 조직세에 기대하고 있는 호남 출신 박 후보를 공격했다. 그러자 박 후보는 “국민참여경선에 원칙적으로 찬성하지만 이는 시기상조”라면서 “한국 사회에 적합한지 회의적이며 우세 지역에 같은 당 후보 두 명이 뽑힐 수 있다.”고 반박했다. 탈호남에 대해 이강래 후보는 “지나치게 탈호남을 강조하면 무(無)호남 상태가 될 수밖에 없는데 그러면 총선·대선에서 유리하겠느냐.”고 당내 ‘호남 물갈이론’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차기 공천과 지역 정서를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경선의 최대변수로 떠오른 시민선거인단에 대한 호남 출신 후보들의 문제 제기도 본격화됐다. ●김부겸 “정치신인에 15% 가점줘야” 이강래 후보는 시민참여경선과 관련, “당 지도자의 적격성이 아니라 모집 경쟁에 열을 올리고 다른 정당 소속이 해도 관계 없다는 게 정상이냐.”며 입당 절차의 필요성과 함께 역선택의 부작용을 지적했다. 이에 시민 후보들이 반박했다. 문성근 후보는 “(한나라당 지지자들의) 역선택은 흥행이 되기에 불리하다는 게 미국 국민경선 연구결과에서 나왔다.”며 확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민주당 불모지 대구에 출마한 김부겸 후보는 대권주자의 사지(死地) 출마 등 기득권 포기를 거듭 강조했다. 김 후보는 “장관 등 사회적 직위에 올랐던 분들을 제외한 정치신인에게 15%의 가점을 줘 경쟁을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인영 후보도 “김대중·노무현시대 인물의 복귀는 감동과 희망이 안 생긴다. 새로운 사람이 민주당의 주인이 돼야 한다.”고 가세했다. 토론 직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전남시도당개편대회 및 합동연설회에서는 당원 2000여명이 몰린 가운데 후보마다 광주와의 인연을 소개하며 ‘광주 민주화 정신’, ‘김대중·노무현 정신’을 강조하며 한 표를 호소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영입 인물 희망지역 현역 공천 제외한다

    한나라당이 오는 4월 총선에서 현역 의원들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를 예고하고 있다. 개인 지지도가 당 지지도를 밑도는 의원이나 경쟁력 있는 외부 인사가 희망하는 지역구의 경우 현역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하는 방안도 불사할 태세다. 아예 공천심사위원회를 외부 인사로만 꾸리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이러한 내용은 2일 한나라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가 마련한 ‘공천준비 관련 검토 의견’ 문건에서 확인됐다. 이 문건은 조만간 당 비상대책위원회에 전달돼 본격적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라디오 정당대표 연설에서 “저를 비롯해 한나라당 구성원이 가진 일체의 기득권을 배제하겠다.”며 총선 공천을 통한 대대적인 인적 쇄신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박 위원장은 “무늬를 바꿔 국민의 신뢰를 받겠다는 생각은 결코 하지 않겠다.”면서 “포장이 아니라 내용을 확 바꾸고 구시대 정치의 폐습을 혁파해야 하며, 국민을 위한 정책이 불필요한 이념 싸움으로 둔갑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여의도연구소의 문건에 따르면 공천심사위를 전원 외부 인사로 구성하고 산하에 검증위를 만들어 현역 의원에 대한 사전 검증을 대폭 강화하도록 했다. 특히 우세·경합 지역구 의원은 재공천을 원칙으로 하되 현역 의원 지지도가 당 지지도를 5% 포인트 이상 밑도는 지역구는 공천 탈락 대상으로 삼도록 했다. 지지도와 관계없이 현역 의원이 재판을 받고 있거나, 외부에서 영입한 인사가 희망하는 지역구는 현역 의원에게 공천을 주지 않는다는 등의 ‘현역 비공천 5대 원칙’도 제시했다. 비대위 산하 1분과(정치·공천 개혁) 위원장인 이상돈 비대위원은 “여론조사를 보면 유권자의 65%가 현역 의원을 안 뽑는다고 한다.”면서 “이런 여망을 수용하지 않으면 어렵다.”고 인적 쇄신에 힘을 실어 줬다. 다만 이번 문건이 비대위에서 ‘원안 통과’될 것이라고 예단하기는 쉽지 않다. 의견 수렴 과정에서 수정·보완이 이뤄질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소비세 인상 무산땐 국회 해산 조기 총선”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가 올봄 정기국회에서 소비세(부가가치세) 인상 법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중의원을 해산하고 총선을 실시하겠다는 초강경 입장을 밝혔다. 3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노다 총리는 지난달 중순 자신의 자문역인 전직 총리를 관저로 초청해 이런 뜻을 전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총리 자리에 연연할 마음은 추호도 없다.”면서 “하지만 소비세 인상은 임기 중에 반드시 관철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만약 소비세 인상 법안이 통과되지 않을 경우 내각 총사퇴 대신 중의원을 해산하고 총선를 실시해 국민의 뜻을 묻겠다.”고 말했다. 노다 총리는 오는 3월 현행 5%인 소비세를 2014년 4월에 8%, 2015년 10월에 10%까지 올리는 소비세 인상 관련 법안을 각의에서 확정한 뒤 정기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하지만 참의원(상원)이 여소야대인 데다 민주당 내에서도 반발이 심해 처리가 어려운 상황이다. 일본 정치권에서는 노다 내각이 봄에 위기를 넘겨도 6월쯤 야당과 ‘소비세 법안 통과’와 ‘국회 해산’ 카드를 맞바꿀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노다 총리가 ‘소비세 인상이 무산되면 중의원을 해산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도 6월이나 7월 해산에 무게를 실은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마잉주 근소 우세… 美·中 지지 업고 재선?

    마잉주 근소 우세… 美·中 지지 업고 재선?

    타이완 총통 선거가 1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집권당인 국민당의 마잉주(馬英九) 후보가 민진당 차이잉원(蔡英文)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박빙 양상으로 판세가 뒤집히는 게 아니냐는 기대도 나왔으나 격차가 다시 벌어지고 있다. 3일 빈과일보(?果日報) 타이완판이 타이베이시립교육대학여론연구소에 위탁해 실시한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마 후보가 차이 후보를 6.5% 포인트 앞섰다. 지난해 12월 조사 당시 격차는 7.8% 포인트였다. 방송사인 TVBS의 조사에선 지난달 10일 두 후보 모두 39%로 나타나 차이 후보의 선전이 화제가 됐으나, 30일 조사에선 격차가 9% 포인트까지 벌어졌다. 타이완 연합보(聯合報)의 2일 발표 조사에서도 마 후보가 차이 후보를 8% 포인트 앞섰다. 양측 모두 자신이 승리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타이완 중국시보(中國時報)에 따르면 마 후보 측은 자신이 50만표가량, 차이 후보는 10만~15만표가량의 표차로 각각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8년 총통 선거 당시 마 후보는 200만표 이상의 표 차로 압승했다. 전문가들은 선뜻 결과를 장담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민진당 천치마이(陳其邁) 대변인은 “야당 지지자들은 선거가 임박해야 지지의사를 밝히는 성향이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최근의 여론 조사들은 실제 민심과 거리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그동안 침묵했던 미국도 마 후보를 지원하는 제스처를 취하고 나왔다. 미국 에너지부 차관 등 주요 정관계 인사가 최근 타이완을 방문한 가운데 미국이 타이완 국민에 대한 비자면제 프로그램도 곧 허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 문회보가 3일 전했다. 이 같은 조치들은 마 후보가 연임하는 편이 미국의 국가이익에 부합한다는 판단이 전제된 것으로, 미국이 타이완 대선에 본격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의도를 깔고 있다고 신문은 풀이했다. 특히 양안 간 화해 분위기를 조성하면서도 미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점이 마 후보가 높은 점수를 받은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도 안정적인 양안관계를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최대 치적 중 하나로 꼽는 만큼 차이 후보를 반대하는 신호를 반복하고 있다. 타이완 당국은 지난 2일 중국 관광객들의 의료 관광을 전격 허용하면서 안정된 양안관계를 과시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글로벌IB, 올 한국 성장률 계속 하향조정

    외국의 대형 투자은행(IB)들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우리 정부의 전망치보다 낮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노무라 등 9개 외국 투자은행이 제시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평균 3.4%에 그쳤다. 정부의 전망치(3.7%)보다 0.3% 포인트 낮은 것이다. 또 이들 은행이 지난해 1월 전망한 4.5%보다 1.1% 포인트나 낮다. 외국 투자은행들은 지난해 모두 6차례에 걸쳐 한국의 경제성장 전망치를 수정했다. 특히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이 강등되고 유럽 재정위기가 불거진 지난 8월 이후 12월까지 매달 전망치를 내렸다. 스위스계 UBS는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1.9%로 제시해 한국 경제를 가장 비관적으로 내다봤다. 이 은행은 지난해 초에는 올해 성장률을 3.8%로 예상했다가 1년 만에 2% 포인트 가까이 끌어내렸다. 노무라는 3.0%, 모건스탠리는 3.2%, BNP파리바는 3.3%를 각각 제시했다. 모두 평균치를 밑돈다. 도이체방크는 3.4%, 바클레이스와 골드만삭스는 각각 3.5%, BoA메릴린치와 JP모건은 각각 3.6%를 내놨다. 외국 투자은행이 전망한 올해 한국의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3.1%였다. 지난해 연간 소비자물가가 4.0% 오른 것과 비교하면 물가가 크게 안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물가가 워낙 많이 올라서 상대적으로 올해 물가 상승률이 낮게 나타나는 ‘기저효과’가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들 은행은 내년(2013년)에는 경제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보고 올해보다 높은 4.2%의 전망치를 내놨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사설] 부자증세 조세체계 개편 계기로 삼아야

    세밑 국회에서 소득세 과세표준 3억원 초과자를 대상으로 세율 38%를 적용하는 소득세법 개정안이 전격 통과되면서 뒷말들이 많다. 그동안 ‘한국판 버핏세’로 논란이 거듭되다 국회 처리 대상에서 빠졌는데 갑작스레 되살아났다. 38% 적용 대상자가 6만 3000여명으로 7700억원의 세수가 늘 것으로 추정하지만 실효성보다는 부자정당 이미지를 벗기 위한 한나라당의 정치적 제스처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돈을 많이 버는 사람에게 세금을 많이 걷자는 데 이의를 달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이번 부자 증세 법안은 문제점이 적지 않다. 예를 들면 개인사업자는 과세표준이 3억원을 초과할 경우 38%의 세금을 내지만 법인사업자는 법인세법에 따라 3억원을 초과하더라도 200억원 이하이면 20%만 내면 된다. 형평성에 대한 논란이 불거질 수 있는 대목이다. 세수 확보에 대한 근거도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 38% 적용 대상자는 지방세·건강보험료 등 준조세를 합치면 부담률이 50%를 넘는 것도 문제다. 버는 돈의 절반 이상을 내놓아야 한다는 얘기다. 주무 부서인 기획재정부가 최고세율 신설을 반대한 이유다. 기존의 조세체계는 세율보다는 세원이 넓지 못하고 투명하지 않다는 데 더 문제가 있다. 따라서 근로소득공제와 비과세 등을 손질할 필요가 있다. 현재 전체 근로자의 과세소득은 30% 선이다. 70%가량이 공제 또는 비과세다. 과세소득 비중을 점진적으로 올리는 문제를 검토해 봐야 한다. 미술품 양도차익을 과세하고, 주식 양도차익 과세도 기존의 증권거래세와 충돌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단계적으로 도입하는 것을 고려할 만하다. 특히 고소득 자영업자들의 세원 투명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필요가 있다. 여기다 근로소득자 중 590여만명, 자영업자 중 250여만명 등 840여만명이 소득세를 전혀 내지 않는 현실도 깊이 고민해 봐야 할 대목이다. 세원이 넓어지면 과표구간 문제는 자연스레 해결될 수 있다고 본다. 무너지는 중산층을 세제를 통해 부축하는 방안 역시 시급하고 절실하다. 이번 부자 증세가 정치적 프로파간다(propaganda)에 그치지 않고 조세체계를 전반적으로 개편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 [신년 여론조사] 한·미 FTA 이후 전망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 경제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훨씬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5~26일 서울신문과 여의도리서치의 공동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49.8%)이 ‘무역 불균형과 양극화로 경제가 나빠질 것’이라고 답했다. ‘수출 증가 등 전반적으로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는 답변은 30.3%에 그쳤다. FTA 발효로 인해 내년 경제가 더 힘들어질 것이라는 응답은 경제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 응답자의 64.1%에 달했다. 연령별로는 6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FTA로 인해 경제가 나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대학생 등 젊은 층에서 경제 전망을 어둡게 봤다. 30대는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21.4%)보다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이 3배가량 높은 62.4%를 기록했다. 20대 응답자 56.5%, 중·장년층인 40~50대도 각각 55.2%, 40.9%가 경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실제 직업별 조사에서도 자영업자의 55%, 학생 40.3%가 FTA로 인한 경제 악영향을 우려했다. 긍정적 기대는 20~30%대 초반에 머물렀다. 주부(40.3%)들도 다르지 않았다. 이는 남편과 자식의 일과 취업에 대한 불확실성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자유무역이 장바구니 물가를 낮추기보다 국내수입상들의 배만 불린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나는 하층민” 63%…선거의 해, 民生이 먼저다

    “나는 하층민” 63%…선거의 해, 民生이 먼저다

    임진년 새해는 총선과 대선이 함께 치러지는 ‘정치의 해’이지만, 국민들은 경제 문제를 첫손에 꼽으며 ‘민생의 해’를 소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국민 5명 중 3명꼴로 자신을 ‘하위층’이라고 인식할 정도로 고단한 삶을 호소하는 것과 무관치 않다. 정치권이 이러한 민심을 어떻게 받드느냐에 따라 선거는 심판이 될 수도, 반대로 축제가 될 수도 있다. 서울신문과 여의도리서치가 지난달 25~26일 각각 전국 성인 남녀 205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치·사회 분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신이 경제적으로 어느 계층에 속한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전체 응답자의 54.1%가 하위계층이라고 답했다. 이어 중산층 33.0%, 최하위층 9.5%, 상위계층 3.4% 등이다. 지역별로 스스로를 최하위층이라고 밝힌 응답자가 가장 많은 지역은 전북(23.1%)이었다. 하위층 답변 비율이 높은 곳은 제주(72.4%), 인천(64.7%), 광주(62.7%), 충북(60.6%) 등이었다. 반면 상위계층 답변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울산으로 6.8%였다. 서울의 경우 상위계층 3.7%, 중산층 36.3%, 하위계층 52.4%, 최하위층 7.7% 등으로 ‘전국 평균’과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우리 국민들은 자신은 물론 우리 경제에 거는 기대 수준도 높지 않았다. 지난해와 비교해 새해 경제 전망을 묻는 질문에 ‘나빠질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41.9%를 차지했다. 다만 ‘비슷할 것’(46.9%), ‘나아질 것’(11.3%)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절반을 넘어 최소한 올해보다 더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우세했다. ‘올해 최우선적으로 해결돼야 할 국정 과제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는 전체의 34.3%가 ‘경기 활성화’라고 답했다. ‘일자리 창출’과 ‘지역 균형 발전’이라고 밝힌 응답자도 각각 12.0%, 5.6%에 달해 전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경제 문제를 최우선 당면 과제로 제시했다. 다음으로는 남북 문제가 역점을 둬야 할 국정 과제로 지목됐다. 다만 최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북한의 무력 도발 가능성을 우려하는 ‘안보 태세 강화’(14.1%) 목소리가 2010년 천안함 사건 이후 이어온 대치 상황을 화해 국면으로 전환하는 데 초점을 맞춘 ‘남북 관계 개선’(11.1%) 요구보다 우위를 보였다. 이와 함께 ‘부정·부패 척결’(12.9%)과 ‘사회 갈등 해소’(10.1%) 등의 사회 문제를 최우선 국정 과제라고 답한 응답자도 적지 않았다. 장세훈·허백윤기자 shjang@seoul.co.kr
  • [신년사설] 격동의 임진년 대한민국 새 좌표를 세우자

    2012년 임진년 새 아침이 밝았다. 해가 바뀌면 으레 하는 다짐이지만 올해는 더욱 각별하다. 나라 안팎으로 격동의 해이기 때문이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들어선 김정은 3대 세습체제는 앞날을 가늠하기 힘들다. 우리는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이라는 국가 대사를 앞두고 있다. 미국·중국·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강국들 또한 권력 교체기를 맞았다. 격변하는 국제정세 속에 남북관계를 재정립하고 양대 선거에 따른 혼란을 최소화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 있는 한 해다. 그러나 날로 심화되는 사회 양극화와 세대 갈등은 여전히 분열과 갈등의 골을 깊게 하고 있다. 유럽발 경제위기는 끝의 조짐조차 보이지 않는다. 이 만만찮은 도전과 시련의 시기를 우리는 하나가 되어 넘어서야 한다. 다 함께 행복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소통과 화합, 변화와 혁신의 좌표를 새로 세우는 한 해로 삼아야 한다. 올해 대한민국호(號)가 한반도를 둘러싼 역사적 격랑을 잘 헤쳐 나가려면 온 국민의 역량을 한데 모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한민국은 1945년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독립한 140여개 신생국 중 민주화·산업화를 동시에 이룬 유일무이한 나라다. 평화적 정권교체와 언론자유, 그리고 1인당 국내총생산(GDP) 2만 달러, 무역 규모 1조 달러 달성 등이 그 징표다. 정보화와 K팝 열풍에서 보듯 일부 문화지표에선 선진국을 앞선 단계다. 그러나 개발독재와 권위주의의 그늘 속에 십수년째 선진국의 문턱에서 맴돌고 있는 것 또한 엄연한 현실이다. 더구나 지역 및 계층 간 갈등에다 이 정부 들어 세대 간 갈등까지 더해져 우리 사회는 ‘분노의 도가니’로 변한 느낌이다. 그것도 모자라 온·오프라인에서 진보와 보수가 사사건건 편을 갈라 삿대질하고 있는 형편이다. 지난해 무상급식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등을 놓고 벌인 여야의 타협 없는 드잡이는 목불인견이었다. 이제 국력과 국격 신장의 발목을 잡고 있는 정치권부터 변화시켜야 한다. 청와대는 국민이 공감하는 정책과 소통 역량을 키워 임기 말을 잘 관리해야 한다. 여야도 ‘안철수 바람’을 교훈 삼아 당리당략에 함몰되지 말고 대화와 절충으로 ‘숙의 민주주의’를 꽃피움으로써 정당정치의 유용성을 스스로 입증해야 한다. 시대는 사분오열된 우리 사회를 하나의 공동체로 묶는 리더십을 요구하고 있다. 올해 양대 선거는 그런 시대정신을 제대로 읽는 인물을 뽑는, 축제의 장이 돼야 할 것이다. 여야의 무한 정쟁 대신,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가 선의의 경쟁을 통해 대한민국을 선진복지국가로 업그레이드하는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그런 바탕 위에서 자신감을 갖고 남북대화와 교류를 새롭게 추진해야 할 것이다. 국민적 컨센서스를 모아 북한 주민의 인권을 개선하고 북한 체제의 개혁·개방을 유도하는 데도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 우리 내부적으로도 인권 신장 등 모든 면에서 글로벌 스탠더드를 지향하면서 신장된 국력에 걸맞게 공적개발원조(ODA)를 늘리는 등 국제사회 기여도도 높여 나가야 한다. 그래야 국제 무대에서 우리의 발언권도 커져, 6자회담 등을 통해 북한의 핵 폐기에 소극적인 중국에 대해서도 국제 사회의 보편적 기준을 지키라고 당당히 요구할 수 있는 것이다. 올해 우리 경제는 낙관론보다 비관론이 우세하다. 설비투자의 격감 속에 정부의 성장률 전망치는 잠재성장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3.7%로 떨어졌다. 취업자 증가 폭은 지난해 40만명에서 올해에는 28만명으로, 수출 증가율은 19.2%에서 7.4%로 주저앉을 것이라고 한다. 빚더미에 올라앉은 가계의 소비여력이 바닥을 드러낼지도 모른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자칫 기업의 투자 위축-소득 감소-소비 위축-경기 침체라는 악순환의 늪에 빠져들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상반기 중 정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유럽 재정위기, 20여년 만의 양대 선거, 북한 리스크 등 ‘3중 위기’를 헤쳐 나가야 한다. 지난해부터 세계 경제를 불확실성 시대로 몰고 가고 있는 유럽 재정위기의 경우 2~4월 위기의 진원지인 남유럽 채권 8300억 달러 중 3300억 달러가 만기 도래한다. 유로존 채권국들이 유럽중앙은행(ECB)을 통한 국채 매입으로 금리를 통제하지 못하면 재정위기 심화, 실업률 급등, 성장률 둔화 등 걷잡을 수 없는 혼돈에 빠져들 수 있다. 양대 선거를 의식한 정치권이 ‘표(票)퓰리즘’ 경쟁에 나서게 되면 2013년 균형재정 달성은 고사하고 우리 경제의 유일한 버팀목인 재정건전성이 돌이키기 힘든 손상을 입을 수 있다. 김정은 3대 세습체제 정착 과정에서 불안이 야기되면 한반도 리스크 증가로 금융 불안과 외국인 자본 이탈 등에 직면할 수 있다. 여기에 대처하려면 체력을 비축하는 길밖에 없다. 무엇보다 엄격한 재정 규율을 통해 나라 곳간을 굳건히 지켜야 한다. 추경 편성과 복지 확충 등 정치권의 과도한 요구에 대해서는 ‘결사 항전’의 자세로 맞서야 한다. 위기가 집중되는 상반기에 지출 비중을 늘리는 등 탄력적인 재정 운용도 필요하다. 최악의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는 서민들의 고단함을 덜어주는 정책적 배려에도 결코 인색해서는 안 될 것이다. 사회적으로 갈등 조정 기능이 미약하고 남에 대한 배려 등 공동체 정신이 자리를 잡지 못한 것도 올해는 변화의 물꼬를 터야 한다. 사회 안전판이 갖춰지지 않은 가운데 양극화가 심화돼 사회 통합이 점점 멀어지고 있다.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한국에 현재 가장 필요한 정책은 사회 통합이라고 지적한 것은 뼈아픈 우리의 자화상이다. 우리 청소년들의 더불어 사는 능력이 최하위라는 조사도 절망감을 안겨 준다. 소통하기 위해서는 나만이 옳다는 독선적, 편향적 자세에서 벗어나 남의 권리와 주장도 수용하는 경청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 서로 다른 것을 인정하고 공생하는 문화가 확립되지 않으면 소외와 단절의 골은 메워질 수 없다. 정부의 갈등 조정 및 중재 기능도 확립해야 한다. 소통을 통한 주민의견 수렴, 이에 바탕을 둔 정책 등으로 정부가 공정한 조정자·중재자라는 인식을 국민에게 확실히 심어 주어야 한다. 특히 양대 선거를 틈탄 이익단체들의 ‘떼법’은 법과 원칙으로 엄정하게 다스려야 한다. 가정과 학교는 미래를 짊어질 신세대들이 ‘성공’이라는 단선적 가치에만 매몰되지 않고, 약자를 보듬고 살아가는 공동체 가치관을 가질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 교육은 사회적 신분 상승의 통로다. 능력과 열정이 있는 학생이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대학에 못 다니는 일이 없도록 등록금 실질 인하 등 고등교육에 대한 접근권을 획기적으로 확대해야 한다. 지난해 확산된 고졸채용 정책을 착근시키고, 학력 간 임금격차를 해소해 묻지마 식 대학 진학에 따른 학력 낭비도 진정시켜야 한다. 대한민국호가 격랑을 헤치고 다 함께 행복한 나라를 향해 순항하는 한 해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 애플 iTV 내년 2분기 첫선?

    애플 iTV 내년 2분기 첫선?

    스마트폰, 태블릿PC에 이어 애플의 스마트TV 공습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내년 말 출시로 예상되는 애플의 차세대 스마트TV 플랫폼인 ‘iTV’의 출시 시기가 앞당겨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미국 주요 정보기술(IT) 매체들은 27일(현지시간) 타이완 전문지 디지타임스를 인용해 “애플 iTV의 부품망이 내년 1분기 중 구축될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 소식통은 애플이 내년 2분기나 3분기 중 완제품 형태의 TV를 내놓을 것으로 내다봤다. IT 업계는 iTV에 차세대 A6 프로세서가 탑재되며, 일본 샤프와 손잡고 32~55인치까지 복수의 모델로 출시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특히 iTV가 파격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구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아이폰4S에 구현된 음성인식 기능인 ‘시리’를 iTV의 UI로 만들 것이라는 예측이다. 또 iTV의 운영체제(OS)를 아이폰, 아이패드 등과 동일한 iOS로 쓰면서 기존 애플의 모바일 기기와 호환된다. 이에 따라 스마트TV OS도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리눅스 기반 독자 개발 모델과 구글 안드로이드, 애플 iOS로 각축전을 벌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스마트폰 전쟁의 확대판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삼성전자는 독자 OS인 ‘바다’의 TV 플랫폼화에 무게를 두고 있고, LG전자는 자체 개발한 ‘넷캐스트’ 강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제조사들도 구글과 손잡고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TV를 준비 중이어서 OS 전쟁이 또다시 애플-구글 양강 구도로 갈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北 김정은시대 선언] 中 ‘김정은 체제’ 첫 대북특사 누구?

    [北 김정은시대 선언] 中 ‘김정은 체제’ 첫 대북특사 누구?

    중국이 북한에 특사를 파견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설령 북한이 조문단은 받지 않는다 해도 ‘김정은 체제’와 전략적으로 소통하는 차원에서 추도 기간이 끝나자마자 중국이 고위급 특사단을 파견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공산당 서열 18위의 정치국 위원인 리위안차오(李源潮) 중앙조직부장 겸 중앙서기처 서기를 대표단장으로, 외교 분야에서는 다이빙궈(戴秉國) 국무위원이, 군에서는 중앙군사위원이자 인민해방군 총정치부 주임인 리지나이(李繼耐) 상장이 조문단 또는 특사단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산당 내에서 북한 문제에 정통한 이들 3명은 최근 1년 사이에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면담한 바 있다. 리 부장과 리 상장은 최고실력자로 떠오른 김정은 중앙군사위 부위원장과도 이미 ‘안면’을 텄고, 특히 리 상장은 지난달 중순 북한 인민무력부 초청으로 방북해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김정각 총정치국 제1부국장 등 북한 군 실세들과 밀접하게 교류했다. 강성대국 진입을 위한 경제회복이 시급한 만큼 북·중 경협 확대를 염두에 두고 정치국위원인 장더장(張德江) 부총리가 특사단을 이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장 부총리는 김일성종합대 출신으로 북한과 각별한 인연이 있는 데다 역시 지난 7월 방북해 김 위원장과 김 부위원장을 모두 면담한 바 있다. 중국은 지난 1994년 7월 김일성 주석이 사망했을 당시에도 비밀리에 딩관건(丁關根)·원자바오(溫家寶) 중앙서기처 서기와 왕루이린(王瑞林) 인민해방군 총정치부 제1부주임(상장)을 조문단 겸 특사단으로 파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들이 북한 조선노동당 정치국 임시회의에 출석해 중국 공산당의 김정일 지지 입장을 확실하게 밝혔다는 소문도 떠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원전건설까지 넘어야 할 산

    원전건설까지 넘어야 할 산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 후보지가 강원 삼척과 경북 영덕으로 선정됐지만 실제로 이 지역에 원전 시설이 들어서기까지 넘어야 할 산이 한둘이 아니다. 올해 초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에 따라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의구심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환경단체는 물론 야권 등 정치권에서도 철회를 요구하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찬반으로 갈린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여론을 한곳으로 모으는 것도 과제다. 한국수력원자력의 이번 부지 선정에 대해 반대 목소리가 가장 큰 진영은 환경단체. 환경연합과 녹색연합 등 40여개 단체 모임인 핵 없는 사회를 위한 공동행동은 23일 국회 정론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신규 핵발전소 후보지 선정은 우리나라를 ‘탈핵 발전’이라는 세계적 흐름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만들고 있다.”면서 “한수원이 발표한 신규 핵발전소 후보지는 즉각 철회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동행동은 “후보지로 지정된 삼척과 영덕은 그동안 핵 관련 시설로 선정됐다가 백지화되는 과정을 겪으면서 혼란이 큰 지역”이라면서 “내년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이 문제를 사회쟁점화시키고, 이를 위해 모든 정당과 종교계, 시민사회단체와 손잡고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단체들은 이날 민주통합당 등 야권 대표단 면담과 규탄 기자회견을 가졌다. 오는 26일에는 신규 핵발전소 부지 선정에 반대하는 1000인 선언을 취합해 서울 광화문 앞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야권의 반발 움직임도 심상찮다. 원혜영 민주통합당 공동대표는 이날 환경단체 관계자들과의 면담에서 “원전을 확대하는 첫 조치인 만큼 단호하고도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면서 “해당 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이 문제에 관심이 많은 국민과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환(민주당)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위원장도 자료를 통해 “원전 정책은 현 정부에서 결정지을 일이 아니다.”라면서 “내년 대선 과정을 통해 보다 밀도 있는 논의를 거쳐 다음 정권에서 책임지고 끌어나갈 문제”라고 주장했다. 조승수 통합진보당 의원은 “정부가 후쿠시마 사고에도 원전 의존율을 높이며 예정된 위험, 예정된 재앙으로 향해 가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내년 선거에서 야권 연대의 핵심은 탈핵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후보지로 선정된 삼척과 영덕지역 주민들도 찬반으로 나뉘어 목소리가 분분하다. 지자체 공무원들과 상당수 주민들은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릴 방안이 없다는 현실론 속에 찬성이 우세하다. 영덕읍 주민 김모(53)씨는 “지역에 신규원전을 유치하면 고용효과 등 지역경제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원전에 대한 국민적 합의와 안정성이 담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원전 건설을 확대하는 것은 주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하는 도지사로서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향후 절차에 주민의 의사가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공정성과 신뢰성이 확보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홍표 삼척핵백지화투쟁위원회 상임대표도 “비민주적이고 비상식적으로 추진된 신규 핵발전소 건설은 반드시 백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두걸·삼척 조한종기자 douzirl@seoul.co.kr
  • [김정일 사망 이후] 안보불안 없었다… 코스피 안정세

    [김정일 사망 이후] 안보불안 없었다… 코스피 안정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직후 출렁거렸던 금융시장이 빠르게 안정을 찾고 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21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위기관리대책회의를 주재하면서 “경제 외적 이슈가 경제에 큰 영향을 주고 있지만 생활필수품 사재기 현상도 없고 일반 생활에 동요가 적은 것을 보고 우리 사회가 한층 성숙되었음을 느낀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장관은 “이럴 때일수록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슬기롭게 대처하는 데 마음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한은 본관에서 ‘경제동향간담회’를 주재하면서 “유럽에 이어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추가돼 불확실성이 최대로 확대됐지만 불확실성과 위험은 구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총재는 “최근의 불확실성을 구태여 위험이라고 하기보다는 예전보다 어려우니 중·장기적 비전을 갖고 기초를 잘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비상경제상황실장을 맡은 강호인 재정부 차관보는 경제상황 점검 브리핑에서 “오늘 주가와 환율이 (김정일 사망 전인) 16일 수준을 회복하는 등 금융시장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1848.41를 기록, 16일(1839.96) 수준을 넘어섰고 원·달러환율은 1147.7원으로 마감돼 16일(1161.4원) 보다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국가신용도를 나타내는 우리나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뉴욕시장에서 20일(현지시간) 169bp(1bp=0.01%)를 기록, 16일(159bp) 보다는 다소 높은 수준이나 일본(8bp 상승)이나 중국(6bp 상승) 등에 비해 특별히 많이 올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금융위 측 판단이다. 강 차관보는 “수출입과 생필품 등 실물경제가 영향에서 벗어났으며 외국에서도 한국경제 펀더멘털에 이상이 없다는 시각이 우세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불확실성이 아직 높고 돌발변수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정부 부처들은 비상상황태세를 유지하기로 했다. 그는 김 위원장 장례식 전후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 “비상상황실을 계속 운영하여 긴밀하게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 사태가 소멸하더라도 유럽 재정위기 등 대외여건이 불안정하므로 비상경제상황실 간판과 무관하게 내년 상반기까지는 비상경제상황에 대한 긴장감을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北 ‘김정은 후계’ 안정되면 내년 상반기 대화 나설 수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으로 남북관계와 북핵 문제가 ‘시계 제로’의 상태로 돌아갔다. 김 위원장의 유고로 북한 내부의 혼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북한이 당장은 북·미 대화나 남북 대화의 테이블로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내년 ‘강성대국 원년’을 코앞에 둔 북한의 다급한 상황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 내부 안정을 되찾을 내년 상반기 중에는 대화에 나올 것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정부 당국자는 20일 “북한이 오는 29일까지를 애도기간으로 정한 만큼 (이번 주로 예정됐던) 북·미 북핵 고위급 대화 등의 연기가 불가피하게 됐다.”며 “이럴 때일수록 남북관계와 한반도 안보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병제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 사망 전 북·미 간 영양지원 문제 등 대화가 진행되고 있었다.”며 “현재로서는 진행되던 대화가 일단 중단된 상태라고 생각하고 북한의 애도기간이 끝난 다음 그때부터 다시 새로운 과정이 진행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최근 류우익 통일부 장관의 ‘유연한 대북정책’ 기조 아래 북한과의 안정적 대화 채널 구축을 시도해 왔다. 특히 내년 설을 목표로 이산가족 상봉을 추진하는 등 돌파구 마련을 위해 부심해 왔으나 김 위원장의 사망으로 물거품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정부 소식통은 “김 위원장 사망 후 북한의 대화 채널이 불분명한 상황도 있는 만큼 향후 사태 추이를 보며 이산가족 상봉 등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남북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북한을 불필요하게 자극하지 않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는 심리전을 겸한 성탄트리 등탑 점등 재검토, 개성공단 운영 유지 등이 포함된다. 북한도 개성공단에 대해서는 전향적 태도를 보여 개성공단을 통한 남북 교류에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남북, 북·미 대화로 한동안 급물살을 탔던 북핵 문제도 김 위원장의 사망으로 ‘폭풍의 핵’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 등이 한반도의 안정적 관리에 방점을 찍는 상황에서, 후계 승계 과정에서 북핵 주도권을 누가,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한반도 안보상황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북한은 최근 김 위원장의 사망에 미리 대비했던 듯, 미국 측과 인도적 지원 및 북핵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점에서, ‘포스트 김정일’ 시대의 북핵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이 김일성 주석 탄생 100주년이 되는 내년 4월 15일 전까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 등과 대화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며 “후계 구축에 대남, 대미 협상이 얼마나 도움이 되느냐를 판단한 뒤 행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김정은이 비핵화에 부정적인 군부의 입장을 거스르기는 어렵겠지만 개혁·개방에는 적극적일 수 있기 때문에 정부는 남북 경협 확대라는 지렛대를 가지고 김정은을 남북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정부, 조의 표명여부 고심… 통일부 “정해진 것 없어”

    정부가 19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에 조의를 표할 것인지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1994년 김일성 주석 사망 때에도 조의를 표하지 않았던 만큼, 조의 표명 여부가 남북관계에 모종의 메시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조의를 표한다는 것은 정치적인 판단이 있을 것이고, 북한 측에서 외국의 조문사절은 받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며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통일부 당국자도 “현재까지 아무 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정부는 오후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비상국무회의 후에도 조의 문제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최보선 통일부 대변인은 정부의 조의 표명 및 민간 차원의 조문을 위한 방북에 대해 “아직까지 결정된 바가 없으며, 유관부처 간 현재 긴밀히 협의 중에 있다.”고 답했다. 정부가 조의 문제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취하는 것은, 천안함·연평도 사태 이후 남북 관계가 냉각된 상황에서 조의를 표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논란을 의식해서인 것으로 보인다. 1994년 김 주석 사망 당시 김영삼 정부는 관련 성명을 냈으나 격을 낮춰 사실상 조의는 담지 않았었다. 정부 당국자는 “1994년에는 조의 표시를 하지 않았고 조문단 파견도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달라야 할 필요가 있을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 사망에만 조의를 표하는 것이 남북 관계에 어떤 메시지를 줄 수 있을지를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정부가 성명 수준을 넘어 조의를 표함으로써 냉각된 남북 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북한은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때 우리 측에 조문단을 보내는 등 애도를 표했기 때문에 우리 정부도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날 오후 후지무라 오사무 일본 관방장관이 이례적으로 애도의 뜻을 나타낸 것도 참고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정부가 섣불리 조의를 표했다가 여야 정쟁의 ‘불씨’가 되거나 ‘남남갈등’을 야기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신중론이 우세하다. 이 때문에 국내 여론이나 향후 남북관계 등을 고려해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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