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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신에 주사자국 없어”…김정남 피살, 독극물 천·스프레이에 무게

    “시신에 주사자국 없어”…김정남 피살, 독극물 천·스프레이에 무게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13일 암살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시신에서 주사바늘 자국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현지 일간 뉴스트레이츠타임스가 16일 보도했다. 매체는 쿠알라룸푸르 병원(HKL)에서 15일 진행된 김정남 부검 과정을 잘 아는 한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남의 얼굴을 포함한 신체에서 아무런 주사 자국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이번 암살에 ‘독극물’이 사용됐다는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독침’보다는 독극물이 발린 천 등에 의한 공격으로 김정남이 사망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앞서 말레이시아 셀랑고르 주 경찰청장인 압둘 사마 마트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김정남) 머리가 액체가 발린 것으로 보이는 천에 덮였다”고 밝힌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탄핵 결정 전까진…” 관망하는 보수 후보 물밑에선 잰걸음

    가시화되는 조기 대선 국면에서 보수진영이 때아닌 인물난을 겪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정국을 거치면서 보수에 등을 돌린 여론을 살피며 숨고르기를 하다 보니 존재감을 드러내기 쉽지 않다. 보수진영의 시계가 다시 움직이는 시점은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이후로 꼽히고 있다. 특히 대선 출마를 고심하는 유력 정치인들은 헌재 판결이 나기까지는 관망세를 이어가며 물밑에서만 잰걸음을 걸을 것으로 관측된다. ●황교안·김무성 헌재 판결 이후 결정 최근 여권에서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입장이 최대 관심사다. 황 권한대행 스스로 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을 확실히 밝히지 않고 있지만 대선 행보를 방불케 하는 외부활동을 하면서 출마 가능성에도 무게가 쏠린다. 그러나 헌재 판결 이전에 거취를 밝힐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바른정당의 김무성 고문의 ‘회군’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보수진영 경선의 판을 키우고 본선까지 도전해 분열된 보수를 수습해 가야 한다는 취지에서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김 고문의 대선 불출마 번복을 강하게 촉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16일로 예정된 홍준표 경남지사의 ‘성완종 리스트’ 재판 선고 결과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선 이후 보수 재건·총선 역할이 중요 그러나 총체적인 인물난 속에서 이들의 고민은 대선까지에만 그치지 않는다. 보수진영을 수습하고 통합할 역할을 자임해야 한다는 기대가 따른다. 한 여권 관계자는 14일 “황 권한대행이 보수를 재건한다는 메시지를 갖고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처럼 원칙과 법치를 강조하는 이미지로 새로운 보수의 주자가 될 수도 있다”며 대선 이후의 행보를 기약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김 고문 측 관계자도 “다음 지방선거, 총선에서 보수를 통합하고 이끄는 역할이 더 중요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보수논객’ 김진, 한국당 입당·대선 출마 이런 가운데 대표적인 ‘보수 논객’이었던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15일 자유한국당에 입당한 뒤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할 계획이다. 앞서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은 설 연휴 이후에 ‘깜짝 놀랄 후보’가 나올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김 전 논설위원이 출마 선언을 하면 한국당 내에서 이인제 전 최고위원, 원유철 의원에 이어 세 번째가 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세습 반대·中 비호說 ‘눈엣가시’ 제거… 독재 공고화 노린 듯

    세습 반대·中 비호說 ‘눈엣가시’ 제거… 독재 공고화 노린 듯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피살된 것으로 14일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로선 김정은이 잠재적 경쟁자인 이복형을 암살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과거 김정남은 10년 이상 후계자 수업을 받는 등 명실상부한 황태자였다.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이 자신의 후계를 놓고 김정남과 김정은을 놓고 저울질했다. 그러나 김정남은 2001년 위조 여권을 갖고 일본에 입국하려다 적발된 사건 이후 후계 구도에서 밀려나 마카오와 중국 등 해외를 전전해 왔다. 그럼에도 북한 내부에서는 어린 김정은보다 김정남이 후계자로 적합하다는 얘기가 적지 않았다. 중국이 김정남을 김정은의 대안으로 여겨 보호하고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김정은 입장에서는 김정남이 위협 인물일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김정남은 그동안 끊임없이 신변에 위협을 받아 왔다. 앞서 김정남은 2010년 중국 베이징에서 북한의 암살 공작에서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이 집권하기 전에 후환을 제거하기 위해 직접 나섰다는 관측이 유력했다. 김정남은 2011년 김정일이 사망했을 때도 김정은이 두려워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이날도 김정남은 김철이라는 위조여권을 소지하고 있어 말레이시아 경찰이 사망자의 신원확인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남의 후견인 역할을 해 온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이 2013년 처형된 직후에는 ‘망명설’까지 돌았다. 당시 처형 배경으로 장 부위원장이 김정남을 앞세워 김정은 체제를 전복하려 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결국 김정은이 자신의 자리를 위협할 수 있는 김정남을 암살해 자신의 입지를 공고히 하려 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같은 맥락에서 김정은은 2011년 말 집권 이후 공포 통치를 통해 자신의 ‘유일 지배 체제’에 걸림돌이 되는 인물들을 가차없이 숙청해 왔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 소행이라고 전제했을 때 김정은이 직접 지시했다기보다는 당 간부들의 과잉 충성 경쟁이 빚은 결과로 볼 수 있다”면서 “김정은 입장에서는 김정남의 존재에 대해 부담감이 상당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만약 김정은이 지시했다면 충동적인지 계획적인지 따져야 한다”며 “계획적이라면 아직까지 김정은이 확실하게 장악하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심리적 불안이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김정남은 치밀한 사전계획하에 암살된 것으로 보인다. 정확한 살해 배후나 배경이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공항에서의 대담한 범행과 독극물 스프레이에 의한 암살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북한의 소행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정부 소식통과 현지 매체,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김정남은 지난 13일(현지 시간) 오전 9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 제2청사 저가비용항공사(LCC) 전용 터미널에서 출국을 위해 셀프체크인 기기를 사용하던 중 여성 2명으로부터 미확인 물질을 투척 받고 사망했다는 얘기가 전해지고 있고, 현지 매체 ‘더스타’는 뒤에서 다가온 누군가가 김정남의 얼굴에 액체를 뿌렸다고 보도했다. 김정남에 뿌려진 액체는 쉽게 구할 수 없는 치명적 독성 물질로 판단되며, 이 때문에 김정남에게 독성 물질을 뿌린 신원미상의 여성 2명은 북한 공작원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들 용의자는 유유히 공항을 빠져나가 택시를 타고 도주했으며, 말레이시아 경찰은 이들을 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치 첩보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과감하고 치밀한 범행이 인파로 붐비는 국제공항에서 자행된 것이다. 북한 권력기관에서 근무하다 한국으로 망명한 한 고위급 탈북민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한국으로 오기 전에 김정은이 김정남에게 북한으로 들어오라고 명령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김정남이 김정은의 이복형이지만 최고영도자의 명령을 따르지 않아 처단에 들어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북한 요원들이 북한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장남이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을 살해한 것으로 강하게 믿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익명의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反트럼프’ 외친 獨 새 대통령… 메르켈 총리 4연임 도전 ‘먹구름’

    ‘反트럼프’ 외친 獨 새 대통령… 메르켈 총리 4연임 도전 ‘먹구름’

    ‘노선 불분명’ 메르켈·기민당 악재 여론조사서도 사민당 슐츠에 밀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판해 온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61) 전 독일 외교장관이 독일의 새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선명한 반(反)트럼프 기조를 내세운 중도 좌파 사회민주당 출신 대통령의 등장으로 9월 총선에서 4연임을 노리는 중도 우파 기독민주당 당수 앙겔라 메르켈(63) 총리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독일 연방 하원의원(630명)과 16개 주 의회 대표(630명)로 구성된 연방 총회는 12일(현지시간) 표결을 통해 슈타인마이어를 12대 대통령으로 선출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현 집권 대연정을 구성하는 3당(기독민주당, 기독사회당, 사회민주당) 단일 후보로 출마한 슈타인마이어는 유효 투표수 1239표 중 931표를 얻어 당선됐다. 다음달 19일 취임하는 슈타인마이어는 메르켈 총리가 주도하는 대연정에서 2005년부터 두 차례에 걸쳐 외교장관을 역임한 바 있다. 의원내각제를 채택한 독일에서 5년 임기의 대통령은 실권을 가진 총리와 달리 상징적인 국가원수다. 하지만 대통령은 총리가 의회의 지지를 상실했을 때 해임권을 갖고 있고 무엇보다 ‘말의 권위’가 존중받는 정치인으로 독일을 대표하는 의미가 적지 않다. 슈타인마이어는 이날 수락 연설을 통해 “독일은 전 세계 많은 사람에게 희망의 닻이 됐다”면서 “미래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심화된 극우 포퓰리즘 움직임에 맞서고 독일이 전 세계의 모범국이 되겠다는 선언으로 풀이된다. 슈타인마이어가 대연정 단일 후보로 천거됐지만 그의 대통령 당선은 사민당의 위상 강화를 의미하며 오는 9월 총선을 앞두고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민당에는 악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사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 등 잇따른 충격 속에서 외교적 문제로 트럼프 대통령과 선명한 대립각을 세우기를 꺼리는 메르켈 총리와 달리 그를 대놓고 비판해 왔다. 메르켈 총리는 여론과 다소 동떨어진 미적지근한 태도에 테러와 난민 문제까지 겹쳐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한 여론조사 결과 마르틴 슐츠(62) 사민당 총리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50%로, 34%에 그친 메르켈 총리를 앞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메르켈 총리는 자신이 지명하고자 하는 대통령 후보를 내세우지 못한 뒤 슈타인마이어를 마지못해 지원했다”며 “그의 당선은 메르켈 총리에게 전략적 패배”라고 평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대선 때마다 북풍 영향권…위력 줄어 미풍 그칠 수도

    대선 때마다 북풍 영향권…위력 줄어 미풍 그칠 수도

    대선주자 대북정책 관심 쏠려 보수 유권자 결집 계기로 작용북한이 지난 12일 기습적으로 동해를 향해 미사일 도발을 하면서 이번 대선도 북풍(北風)의 영향권에 놓일지 관심이 쏠린다. 과거보다는 북풍의 위력이 많이 약화했지만, 어느 정도의 영향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당장 변화가 예상되는 지점은 통일외교안보 분야에 대한 정치권의 의제 설정이다. 평화와 안정에 대한 유권자의 선호가 커지면서 불확실성과 유동성이 증대한 동북아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능력과 중도 실용적인 대북 정책에 대한 선호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대선 주자들의 대북 정책과 위기관리 능력을 가늠해 보고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면 투표 심리가 달라질 수 있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의제 설정에서 외교안보 분야의 비중이 커지고 개혁의 급진성은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한의 도발에 대해 야당이 13일 강력 대응 기조를 밝힌 것도 ‘종북 프레임’을 탈피해 안보불안증을 해소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이 아직도 이런 방식이 먹힐 것으로 판단해 트럼프 취임 초기에 도발 정책을 쓴 것은 유치하고 한심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며 원색적 표현을 동원해 북한을 강하게 비난했다. 크든 작든 북한 문제는 유권자들의 안보의식을 어느 정도 자극하기 때문에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일단 보수 진영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안보 문제가 지속적으로 부각되면 중도층 일부가 보수로 이동하고, 보수 유권자가 더 결집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대선 정국을 바꿀 ‘변수’가 될 만큼 북풍의 파괴력이 과거처럼 강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는 트럼프 행정부와 거래하기 위한 카드 성격이 강한 데다 대선까지 아직 시간이 많아 표심에 결정적 영향을 줄 만큼 프레임이 안보 이슈로 완전히 바뀔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과거만 해도 북풍은 총선과 대선 등 주요 선거에 메가톤급 변수를 몰고 왔다. 1996년 15대 총선 직전에는 북한이 비무장지대에서 사흘 연속 무장시위를 벌여 수도권에서 당시 야당인 국민회의의 우세가 순식간에 뒤집히기도 했다. 2012년 연달아 실시됐던 19대 총선과 18대 대선을 앞두고도 북한은 장거리 로켓 ‘광명성 3호’와 ‘은하 3호’를 연달아 발사해 안보 위기를 고조시켰다. 그러나 최근엔 국민의 대북 피로감이 쌓이며 관심도 시들해졌다. 나아가 북풍이 오히려 선거에서 야당에 유리하게 작용한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2010년 천안함 사건이란 대형 안보 이슈 속에 치러진 6·2 지방선거만 해도 ‘북풍=보수에 유리’란 공식을 깨고 야당이 승리했다. 최 교수는 “미사일 발사의 역작용으로 평화에 대한 갈망이 커져 극단적 강경 대북 정책을 제어하려는 여론이 확산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바른정당 사면초가… 장제원 대변인 사퇴

    바른정당 사면초가… 장제원 대변인 사퇴

    바른정당이 창당한 지 20일 만에 잇따른 악재로 위기를 맞았다. 급기야 당 지도부와 현역 의원, 원외 당협위원장 등 60여명은 1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 모여 오후 4시부터 밤 늦게까지 끝장 토론을 벌였다.‘개혁적 보수’를 자임하며 새로운 둥지를 틀었지만 정체성이 모호하다는 지적이 내부에서부터 터져 나왔다. 정병국 대표는 토론회에 앞서 “패거리 정치와의 결별을 선언하며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새누리당을 나왔지만 지금 당의 위상은 참혹하기 그지없다”면서 “당 대표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토론회에서는 창당 이후 정확한 당의 가치와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자성이 쏟아졌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중도 포기 이후 당내 선거에도 집중하지 않았고, 당과 대선주자 모두 저조한 지지율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대선주자들 간 보수후보 단일화론과 대연정론이 부딪히며 당의 방향이 흐려졌다는 질타도 나왔다. 이와 관련, 오신환 대변인은 “국정농단 세력과의 연대는 있을 수 없다는 의견이 우세했다”며 새누리당과의 통합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논의 결과를 전했다. 그러나 앞서 장제원 대변인의 아들이 구설에 오르며 여론의 뭇매를 맞게 되면서 당은 울상을 지었다. 장 의원의 아들 용준군은 지난 10일 M.net의 ‘고등래퍼’에 출연해 빼어난 랩 실력을 선보였으나 일부 네티즌들에 의해 미성년자인 장군의 음주, 흡연 의혹은 물론 트위터를 통한 ‘조건만남’을 시도한 정황까지 폭로됐다. 장 의원은 이날 “바른정치를 해보고자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당에 큰 피해를 입혔다”며 대변인과 부산시당위원장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그것이 알고싶다’, 2011년 선관위 디도스 공격사건 파헤친다

    ‘그것이 알고싶다’, 2011년 선관위 디도스 공격사건 파헤친다

    SBS의 탐사보도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가 이번엔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홈페이지가 디도스(DDoS·분산 서비스 거부) 공격을 받은 사건, 이른바 ‘선관위 디도스 공격사건’의 진실을 파헤친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과거에 디도스 공격을 실행한 해커 강모씨가 당시 친한 목사에게 쓴 자필 편지를 입수해 선관위 디도스 공격사건을 사주하고 조종한 ‘검은 배후’의 존재를 추적하게 됐다고 11일 밝혔다. 이 사건 발생 당시 붙잡힌 범인들은 놀랍게도 대구에서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던 20대 해커들이었다. 그런데 한나라당 관계자들이 이들에게 공격을 지시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온 국민들은 경악했다. 일명 ‘진주팀’ 이라는 이 해커들은 최구식 한나라당 의원의 수행비서관인 공현민씨의 지시를 받고 손쉽게 선관위 홈페이지에서 투표소 검색을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수행 비서관인 공씨가 독자적으로 이런 일을 꾸몄을 리 없으며 분명히 ‘윗선’의 개입이 있을 거라는 의혹이 쏟아졌고, 결국 특별검사팀(박태석 특별검사)까지 꾸려졌다. 그러나 특검팀은 3개월의 수사 기간 끝에 “윗선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최구식 의원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그러자 디도스 공격사건 배후를 밝히는 것은 ‘신의 영역’ 이라는 말만 남긴 채, 그렇게 사건은 일단락 되는 듯 했다. 하지만 범행을 실행한 해커 강씨가 당시 친한 목사에게 쓴 자필 편지를 제작진이 입수했다. 편지에는 아래 내용이 적혀 있었다. “목사님. 저는 이렇게 범죄를 저지를 때에도 아무 대가 없이 이용되었습니다. 그런데 구속되어서부터 특검을 받기까지와 지금도 계속 정치적으로 이용되고 있는 것인지요?” 제작진은 이 대목에서 ‘이용되었다’는 말에 주목했다. 그러면서 “‘이용되었다’ 는 말은 이 판을 기획한 제3의 설계자의 존재를 암시하는 것이 아닐까”라면서 “과연 대구에 거주하던 ‘진주팀’이 서울시장선거에 개입한 이유는 무엇일까”라는 의문을 던졌다. 취재 과정에서 제작진은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비서관 공씨와 선관위 디도스 공격사건을 감행한 해커들과의 관계가, 서울시장 보궐선거로부터 약 6개월 전 실시된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와 묘하게 관련돼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당시 김해을 선거구는 경남 지역에서도 진보 진영이 상대적으로 우세한 지역구였다. 김태호 당시 한나라당 의원 측과 이봉수 당시 열린우리당 의원 측 두 진영에서는 젊은 유권자들이 집중되어 있던 장유 신도시를 선거구 내 주요 공략 대상으로 주목하고 있었다. 그런데, 장유 신도시에 거주하던 사람들이 외부로 나가기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유일한 통로인 ‘창원터널 통행’을, 선거 당일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방해하는 움직임이 포착됐다는 것이 제작진의 설명이다. 이른바 ‘터널 디도스 사건’이다. 제작진은 터널 디도스 사건의 배후를 폭로한 손인석씨를 만났다. 손씨는 전 새누리당 청년위원장으로, 당시 선거를 둘러 싼 진흙탕 싸움을 낱낱이 밝혔다. 손씨의 진술서에 따르면, 당시 한나라당 중앙당의 요청으로 자신이 김태호 후보 캠프 측에 1억원을 전달했는데, 이 돈이 이 젊은 직장인들의 투표 참여를 방해하기 위해 창원터널에서 허위공사를 하는 데 쓰였다는 것이다. 그런데 강씨의 자필 편지를 받은 목사는 “2011년 4월 어느 날 밤에 강씨가 밤에 왔다고 들었다. 이 밤에 어디 갔다 왔냐 했더니 강씨가 하는 말이 김해 갔다 왔다고 했다. 김해는 왜 갔냐 했더니 김태호 선거캠프에 갔다 왔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선관위 디도스 공격사건의 풀리지 않은 의혹들을 파헤치고, 이 사건의 배후와 관련된 단서들을 추적해 현 시국에 반드시 다시 돌아봐야할 ‘선거’ 와 ‘민주주의’ 의 의미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고 밝혔다. 방송은 이날 밤 11시 5분에 전파를 탄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김무성 재등판론… “탄핵 결정 이후 결심할 듯”

    유승민 측 “링 오르면 경선 시너지 기대” 바른정당의 양대 ‘대주주’인 김무성 고문과 유승민 의원이 대선 국면에서 함께 링에 오를지 주목되고 있다. 영입에 기대를 걸었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중도 포기를 선언한 데다 이미 출마를 선언한 유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의 지지율이 오르지 않아 구원투수가 절실한 모양새다. 이런 맥락에서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김 고문의 재등판론이 확산되고 있다. 김 고문 본인은 최근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지만 측근들과 지지자들이 강력하게 촉구하고 있어 결국 회군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정치적인 움직임을 자제해 왔던 김 고문은 최근 토론회 등 여러 행사를 다니며 다양한 인사를 만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측근은 10일 “행동도 메시지”라고 말했다. 다만 당장 입장을 뒤집을 수는 없고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결정 이후 최종 결심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유 의원 측에서도 김 고문의 대선 출마를 부정적으로만 보지는 않는 분위기다. 캠프 관계자는 “경선의 판을 키워야 하기 때문에 김 고문과 함께 싸우는 게 유 의원에게 나쁘다고만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투톱의 경쟁이 경선 흥행으로 이어지면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도 있다고 기대하는 눈치다. 유 의원도 캠프를 중심으로 활발한 움직임을 이어 가고 있다. 이날은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외신기자클럽 회견을 갖고 “경제위기 국면을 벗어날 수 있는 양적완화 조치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안희정 1주 새 10 → 19%…문재인 3%P 떨어진 29%

    안희정 1주 새 10 → 19%…문재인 3%P 떨어진 29%

    더불어민주당 안희정 충남지사의 지지율이 심상치 않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10일 발표한 2월 둘째 주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는 지난주보다 3% 포인트 떨어진 29%에 머문 반면, 안 지사는 9% 포인트가 뛰어오른 19%를 기록했다. 19%는 그의 최고치이며, 같은 기관의 지난해 12월 둘째 주(5%) 및 1월 둘째 주(6%) 조사결과와 비교하면 상승세를 가늠할 만하다.●안희정 민주당 지지층 내 선호도 상승 두각 한국갤럽이 지난 7∼9일 전국 성인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신뢰도 95%, 표본오차 ±3.1% 포인트) 결과, 안 지사의 지지율은 ▲지역적으로 충청권(21%→27%) ▲연령대별로는 20대(6%→16%)와 40대(14%→26%), 50대(12%→27%) ▲지지 정당별로는 민주당(13%→20%)은 물론, 국민의당(12%→24%), 바른정당(12%→ 29%), 무당층(5%→18%)에서 고르게 상승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불출마 선언 이후 안 지사의 충청 및 중도표 흡수는 예상됐다. 하지만 ‘대연정’ 구상을 밝힌 이후에도 민주당 지지층 내 선호도가 상승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반면 한국갤럽 조사에서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은 지난해 6월 이후 처음 떨어졌다. ●황교안 2%P 오른 11%… 이재명 8% 민주당 경선이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 방식이라곤 해도 지지층 중심으로 치러지는 만큼, 안 지사가 ‘문재인 대세론’을 극복하기란 쉽지 않다는 관측이 아직 우세하다. 다만 안 지사가 20%의 벽을 허문다면 ‘지각변동’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고개를 든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지난주보다 2% 포인트 오른 11%를 기록했다. 이어 이재명 성남시장(8%),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7%),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3%),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1%) 순으로 나타났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황교안 “적당한 때 밝힐 것”… 대선 출마로 기우나

    황교안 “적당한 때 밝힐 것”… 대선 출마로 기우나

    黃, 국무회의서 4차혁명 언급… “범정부 차원 선제적 대처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대선 출마 쪽으로 발걸음을 조금씩 옮기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여권 내에선 “황 대행도 출마 의지를 갖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기 시작했다.7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위한 본회의 참석차 국회를 방문한 황 대행은 “출마 입장을 밝혀 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적당한 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만간 입장을 밝혀 논란을 불식시키겠다는 뜻이다. 황 대행의 표정에는 여유가 묻어났다. 황 대행이 입장 표명을 계속 미루는 것은 반 전 총장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최근 황 대행과 직간접적으로 접촉한 여권 인사들은 “황 대행도 출마 의지가 없지 않은 것 같다”며 띄우기에 나섰다. 황 대행은 여권 인사들의 출마 권유를 “못 들은 것으로 하겠다”며 웃어넘기면서도 강하게 거부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여권 관계자는 “황 대행이 ‘제2의 반기문’이 돼선 안 된다”며 대권 도전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도 “본인이 의사를 밝히지도 않는데 서둘러 영입하겠다는 건 예의가 아니다”라면서 ‘선(先)출마선언, 후(後)영입’ 방침을 밝혔다. 인 위원장 역시 황 대행에 대한 기대감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황 대행이 출사표를 꺼낼지 여부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결과와 이에 따른 지지율 변화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탄핵 인용 시 보수가 결집해 지지율이 오르면 출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정권 교체론에 더 힘이 실리면 출마 가능성은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탄핵 기각 시에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출마를 선택해야 할 처지에 놓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반대하는 촛불시위가 확산돼 선거 판세는 보수 진영에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럴 경우 박 대통령의 자진 사임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조기 대선이 치러진다는 전제 아래 황 대행이 탄핵심판 결과가 나오기 전에 출마 선언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탄핵심판 이후 출마 선언을 한다면 대선 준비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황 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대선주자들의 공약 키워드 중 하나인 ‘4차 산업혁명’을 언급하며 “4차 산업혁명에 선제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범정부 차원의 종합적인 전략을 조속히 수립하라”고 지시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못 넘은 ‘이스토민 벽’

    한국 남자테니스의 데이비스컵 월드그룹(본선 16강) 도전이 무산됐다. 5일 경북 김천종합스포츠타운 실내코트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 1그룹 1회전(4단1복식) 제3단식에서 권순우(건국대)가 데니스 이스토민에게 1-3(6-3 6<5>-7 2-6 6<12>-7)으로 졌다. 당초 ‘에이스’ 정현(21)이 나서기로 했지만 전날 복식에서 발목을 다쳐 권순우를 ‘대타’로 내세웠다. 패했지만 권순우의 집중력이 돋보인 한판이었다. 1세트를 따내고 2세트에서도 게임 3-0으로 앞서며 이변을 일으키는 듯했다. 권순우는 거푸 두 세트를 내준 뒤 4세트 3-5로 뒤지다가 승부를 타이브레이크로 끌고 갔다. 타이브레이크에서도 초반 3-0 우세를 보였지만 올해 호주오픈 2회전에서 세계랭킹 2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를 꺾은 이스토민의 노련미를 넘지 못했다. 첫날 제1단식에서 정현을 내세워 따낸 뒤 2단식과 전날 복식에 이어 이날 3단식에서도 패한 한국은 남은 4단식 결과에 관계없이 패배를 확정했다. 한국은 이날 인도에 역시 3-1로 패한 뉴질랜드와 오는 4월 1그룹 잔류를 가름하는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위기의 한국경제, 답은 있다] 브라질·伊, 정치 위기에 경제 추락… 日, 고령화 직격탄

    [위기의 한국경제, 답은 있다] 브라질·伊, 정치 위기에 경제 추락… 日, 고령화 직격탄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출범했다. 영국은 ‘하드 브렉시트’(완전한 유럽연합 탈퇴)를 선언했다. 우리나라는 탄핵 정국에 시계(視界) 제로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삼성 등 재벌 기업에 대한 반감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 현재로서는 경제위기 탈출에서 실패했다는 평가가 더 많은 브라질, 이탈리아, 일본 3국과 위기 탈출에 성공했다고 평가받는 독일, 스웨덴, 덴마크 3국 사례를 통해 우리 경제의 해법과 기업이 나아갈 방향을 세 차례에 나눠 짚어 본다.■브라질, 정권 부정부패가 고강도 경제개혁 ‘발목’ “호세프를 감옥에 처넣어라!” 지난해 3월 브라질의 400여개 도시에서 대규모 반(反)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브라질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었던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은 부패 의혹에 휘말려 5개월 뒤인 8월 31일(현지시간) 탄핵당했다. 재정 적자를 숨기기 위해 정부의 회계장부를 조작한 게 화근이었다. 결정적으로 국영 석유기업 페트로브라스의 뇌물 스캔들에 대한 검찰의 정경유착 수사가 호세프 측근들을 겨냥하면서 민심은 돌아섰다. 그로부터 4개월 뒤인 12월. 호세프를 몰아낸 미셰우 테메르 정권이 이번엔 역으로 탄핵 심판대에 서게 됐다. 테메르 정부마저 부정부패 연루로 연일 탄핵 시위가 벌어지는 등 정치 위기에 몰리면서 고강도 긴축을 기조로 한 경제개혁은 암초를 만났다. 브라질 경제는 호세프가 재선한 2014년 0%대 성장(0.1%)을 하더니 2015년에는 마이너스(-3.8%)로 추락했다. 지난해에도 -3.3%로 전망된다. 1930년대 이후 최악의 성적이다. 인플레이션은 9% 수준이고 2016년 7월 기준 실업률은 11.6%에 달한다. 하상섭 한국외대 중남미연구소 연구교수는 “룰라(전 대통령)의 사회복지 정책이 재정 악화로 축소되면서 시민적 저항을 맞았고 여기에 원자재가격 하락까지 맞물리면서 정치와 경제가 함께 쓰러졌다”면서 “정치상황 말고도 늘어나는 나랏빚, 증가하는 실업률, 급증하는 가계부채 등 우리나라와 닮은 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탈리아, 리더십 실종·법치 후퇴에 경기회복 ‘감감’ 이탈리아도 정치가 경제 발목을 잡은 대표적인 나라다. 이탈리아는 이미 1990년대 중반부터 심각한 ‘이탈리아병’을 앓아 왔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남유럽 재정위기의 연이은 폭탄으로 2000년대 들어서도 경제는 1% 안팎 성장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이탈리아 경제 초토화의 근본적 원인은 ‘정치시스템의 지배구조 취약성’이라고 지적한다. 유럽의 금융전문가인 다니엘 그로스 유럽정책센터 소장은 “이탈리아에 만연된 부패 시스템, 유권자 참여의식 부족, 정치 불안정, 정부 효력 및 법치 후퇴 등이 경제 침체에 더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세계은행이 2016년 조사한 ‘전 세계 정부 지배구조 지표’를 살펴보면 이탈리아 부패통제지수는 1996년 0.35에서 2015년 -0.04로 후퇴했다. 이 수치(-2.5~2.5)는 숫자가 클수록 부패통제가 잘된다는 의미다. 캐나다는 1.64, 노르웨이 1.77 등 선진국들은 이 수치가 대부분 1.5 안팎이다. 이탈리아 정치상황은 최근 더 악화되고 있다. 지난 연말 상하 양원제도를 바꾸는 정치개혁안이 국민투표를 통과하지 못해서다. 김시홍 한국외대 이탈리아어과 교수는 “이탈리아는 강력한 지방 분권하에 지방토착형 중소은행 위주로 방만한 대출이 이어져 ‘투 스몰 투 페일’(Too small to fail·小馬不死) 리스크가 확대되던 상황”이라면서 “이를 뜯어고치려던 총리는 사임했고 개혁은 공허한 외침이 됐다”고 지적했다.■일본, 생산가능 인구 감소·소비 위축 ‘장기 불황’ 브라질과 이탈리아가 불안한 정치상황이 경제 위기로 전이된 경우라면 이웃나라 일본은 저성장과 인구 노령화 등 사회 구조적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장기 불황에 들어선 사례다. 일본의 대표적인 백화점 업체인 미쓰코시 이세탄은 다음달 치바점과 타마센터점을 문닫는다. 또 다른 백화점 업체인 소고·세이부도 조만간 카스카베점 등 4개 점포를 접기로 했다. 앞서 지난해 9월에는 일본 훗카이도에서 41년간 영업해 온 세이부백화점 아사히카와점이 문을 닫았다. 최근 2년간 일본의 주요 백화점 11곳이 문을 닫았다. 1990년 9조 7130억엔(약 99조원)에 달했던 일본 백화점 매출은 2015년 6조 1742억엔(약 63조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경기 침체로 사람들이 백화점보다 싼 아웃렛이나 할인점을 찾기 시작하면서 유통업체들은 가격 파괴 경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우리나라도 3년 연속 2%대 성장률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생산가능 인구마저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따라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전문가들은 고령화 대책 마련과 선제적인 구조 개혁이 시급하다고 주문한다. 0%대 성장률을 보이기 시작한 직후인 1993년 일본의 생산가능 인구는 정점(8695만명)을 찍은 뒤 지속적으로 줄어들기 시작했다. 김동원 고려대 경제학부 초빙교수는 “고령화가 갓 시작된 시점에는 노후를 대비한 예비성 저축이 늘면서 소비를 더욱 위축시킨다”면서 “일본이 1995년 물가가 마이너스로 떨어진 데 이어 1999~2005년 디플레이션이 장기화된 것도 이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생산가능 인구가 최대치(3763만명)를 찍고 올해부터 내리막으로 접어들었다. 일본의 침체 과정에서 나타난 ‘버블(거품) 부양’의 위험, 좀비기업 구조조정 지연, 인구 고령화는 현재 우리 경제가 직면한 문제이기도 하다.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역시 급속한 고령화 부담과 소비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고령화에 대한 대책 마련과 선제적 구조개혁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장보형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경제분석실장은 “이탈리아의 독특한 지방분권 형태는 우리와 거리가 있지만 장기침체 원인으로 지목되는 정치적 지배구조의 취약성은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면서 “구조개혁 실패로 2014년 초 우리 정부가 내놓은 ‘경제혁신 3개년 계획’(2017년 잠재성장률 4%,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 고용률 70% 달성 등 이른바 474 비전)이 무산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지적했다. 장 실장은 “리더십이 발휘되지 못하면 경제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는 교훈을 브라질과 이탈리아가 생생히 보여줬다”고 힘주어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서울신문·하나금융경영연구소 공동 기획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바람처럼 사라진’ 중국 재벌이 주목받는 까닭은?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바람처럼 사라진’ 중국 재벌이 주목받는 까닭은?

    홍콩에서 실종된 중국 샤오젠화(肖建華·46) 밍톈(明天·Tomorrow)그룹 회장을 둘러싸고 중국 지도부의 권력투쟁설 등 온갖 억측과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은 올가을 19기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이뤄지는 최고 지도부 개편을 앞두고 지난해 18기 당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6중전회)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에게 ‘당 핵심’이라는 호칭을 부여해 시 주석 1인 권력체제가 강화되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나와 주목된다.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2일 시진핑 주석 누나 부부의 재산 증식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샤오 회장이 중국 주식시장 폭락과 관련해 중국 요원들에 의해 강제연행돼 당국의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며 그러나 중국 요원들이 어떤 기관 소속인지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중국 당국의 조사는 2015년 중국 증시가 롤러코스터를 타던 시기 무조건 팔고보자는 투매를 촉발한 조작 사건에 초점이 맞춰졌고, 그해 초 부패 혐의로 낙마한 마젠(馬健) 전 국가안전부 부부장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샤오 회장의 ‘강제연행’이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이유는 그가 시 주석의 누나 부부가 만든 부동산투자회사 지분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는 등 중국 최고 권력 측근과의 연루설 때문이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2012년 6월 29일 시 주석의 누나 치차오차오(齊橋橋)와 자형 덩자구이(鄧家貴) 부부가 가진 자산이 3억 7600만 달러(약 4315억원)에 이른다고 보도한 바 있다. 치차오차오는 문화혁명 때 아버지 시중쉰(習仲勛)이 실각하자 어머니 치신(齊心)의 성을 따랐다. 뉴욕타임스(NYT)는 2년 뒤인 2014년 6월18일 “시 주석이 반부패로 쌓아올린 정치적 기반이 흔들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 가족에게 재산을 처분하도록 압박하고 있다”며 “2012년부터 차오차오 부부는 광산과 부동산 분야에 집중된 적어도 10개 회사의 투자지분을 정리했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차오차오 부부가 만든 부동산 투자업체 선전위안웨이(深圳遠爲)투자그룹의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샤오 회장이 홍콩으로 도피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1971년 산둥(山東)성 페이청(肥城)시에서 태어난 샤오 회장은 1986년 15세 때 산둥성 타이안(泰安)시 가오카오(高考·중국판 수능시험) 수석을 차지해 베이징대 법학과에 입학한 수재이다. 1989년 민주화운동인 톈안먼(天安門) 사태가 벌어지는 과정에서 베이징대 학생회 주석(총학생회장)을 맡아 당국의 입장을 대변했을 정도로 두각을 나타냈다. 1993년 수입 PC를 판매하는 베이징베이다밍톈(北京北大明天)자원과기공사를 창업했고, 27세에 상장사인 화즈(華資)실업과 바오상(寶商)그룹 등 6개 상장사를 지배하는 등 뛰어난 경영 수완을 발휘했다. 중국 부자전문 조사기관인 후룬(胡潤)이 발표한 2016년 중국 부호 순위에 따르면 샤오 회장과 저우훙원(周虹文) 부부 일가의 자산은 400억 위안(약 6조 7000억원)으로 32위에 올랐다. 적어도 9개의 상장 기업과 12개 은행, 6개 증권사 등 30개 금융 회사를 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 현지의 한 소식통은 “시 주석 누나 부부의 재산증식설은 진위 여부를 떠나 다른 파벌에서 시 주석을 공격하는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건을 권력투쟁설로 보는 시각이다. 시 주석이 장기 집권을 위한 기반 다지기 차원에서 흠결이 될 수 있는 연루 기업인을 확실히 정리하기 시작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부패혐의로 낙마한 고위 관료와 연루된 것으로 알려져 해외도피설이 나돌던 중국 투자회사인 정취안(政泉)홀딩스 창업자 궈원구이(郭文貴·50)회장이 공산당 최고지도부를 공격하는 내용의 영상 인터뷰가 지난달 26일 홍콩의 중화권 매체 밍징(明鏡)을 통해 공개됐다. 궈 회장은 2년여 만에 대중에 모습을 드러낸 이 인터뷰에서 부패혐의로 징역형을 살고 있는 경쟁자인 국유기업 베이다팡정(北大方正)그룹의 전 최고경영자(CEO) 리유(李友·51)의 후원자들이 공산당 최고 지도부인 당중앙 정치국 상무위원회에 있다며 후일 명단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SCMP는 1일 전했다. 시 주석의 반부패운동을 권력투쟁으로 격하한 셈이다. 궈 회장은 2015년초 낙마한 마젠 전 부부장 등과 결탁한 의혹이 제기돼 미국 등지로 도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중국은 시 주석의 2015년 9월 워싱턴 방문에 앞서 미국 측에 궈 회장의 송환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당시 시 주석 등 전·현직 지도부의 예우를 받는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을 통해 구명 로비를 벌였다는 보도가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訊) 등을 통해 흘러나오기도 했다. 베이징판구(盤古)투자도 만든 궈 회장은 판구회(盤古會)라는 사교클럽을 만들어 정·재계 고위급 인사들과 인맥을 쌓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가 베이징 올림픽 경기장 인근에 조성한 ‘판구다관(盤古大觀)’은 7성급 호텔과 아파트 등 5개 건물로 이뤄져 있다. 마젠 전 부부장을 궈 회장에게 소개한 것으로 알려진 또 다른 판구회 멤버인 장웨(張越) 허베이(河北)성 정법위원회 서기도 지난해년 4월 낙마했다. 정법위원회는 공안과 사법을 총괄하는 조직이다. 한 때 판구회 멤버로 알려진 리 전 CEO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시절 비서실장격인 중앙판공청 주임을 지낸 링지화(令計劃) 전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부주석 겸 통일전선부장이 부패혐의로 2014년 12월 낙마하면서 비슷한 시기 체포됐다. 작년 11월 내부자 거래 등의 혐의로 4년반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링지화의 부인인 구리핑(谷麗萍)의 내연남으로 알려진 리 전 CEO는 구와 함께 일본 밀항을 시도하다 잡혔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부패 기업인들이 반부패를 권력투쟁으로 폄하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시 주석은 장기 집권의 정당성 확보하기 위해 당중앙 정치국 위원들이 지난해말 보유하고 있는 재산을 자진 신고하도록 하는 등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는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12월 26∼27일 시 주석 주재의 민주생활회 회의에서 정치국 위원 25명이 각자 보유하고 있는 재산을 신고하도록 했다고 홍콩 월간지 차오쉰(超訊) 최신호가 전했다. 민주생활회는 중국 공산당이 각급 기관별로 상호 비판, 자아 비판을 하는 집단토론회다. 샤오 회장의 강제연행이 주목을 받는 또 다른 이유는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홍콩에서 중국 공안이 별다른 제지없이 주요 인사를 체포해 호송했다는 사실 때문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샤오 회장과 경호원 2명은 지난달 27일 홍콩 포시즌스호텔에서 사복차림의 중국 공안원 5∼6명에 의해 연행됐다고 31일 전했다. 홍콩 빈과(?果)일보는 샤오 회장과 함께 중국으로 연행됐던 부인이 지난달 28일 홍콩으로 돌아와 경찰에 사건을 신고했으나, 그 다음날 샤오 회장으로부터 “일을 키우지 말라”는 전화를 받고 신고를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2015년 중국 비판 서적을 판매한 홍콩 서점 관계자들이 집단 실종된 사건과 이번 사건을 연계해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당시 중국은 홍콩에 통보하지 않은 채 이들 5명을 소환해 중국 내 금서 판매 혐의를 조사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생기자 2016년 홍콩 당국과 협의를 해 구금자가 발생할 경우 14일 이내에 홍콩에 통보해주기로 했다. 샤오 회장의 체포 과정은 이같은 약속이 구두선(口頭禪)이 된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금요 포커스] 2017 대선 1라운드/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금요 포커스] 2017 대선 1라운드/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2017 대선 1라운드가 시작됐다. 물론 대통령 당선자가 최종 결정될 때까지 몇 번의 반전 드라마가 더 있을지 모른다. 한국 선거정치의 역동성 때문이다. 관찰자의 입장에서 보면 관심과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지만 그만큼 우리 정치의 불확실성은 높아졌다. “4월 말 또는 5월 초의 조기 대선”일 것이라는 예상은 가능하지만 선거를 언제 하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2017 대선정국 1라운드는 반기문 사퇴와 함께했다. 그의 사퇴는 ‘신념윤리와 책임윤리의 부재’를 보여 준다. 그는 “정치 교체”를 내세웠지만 그 변화의 방향이 분명치 않았다. 정체성 위기였다. 정치 교체의 신념윤리를 현실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변화 주도의 정치력도 갖추지 못했다. 책임윤리의 실패다. 정치는 뚜렷한 신념과 무거운 책임감 없이 나설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최근 여론의 흐름을 보면 예상보다 빨랐을지는 모르지만 반기문 사퇴는 불가피한 선택으로 이해하는 게 타당하다. 시간이 더 지체됐다면 개인적 상처가 더 깊었을 것이다. 반기문 사퇴 직후 실시된 여론조사를 보면 그의 사퇴 결정에 대해 “잘한 결정이다”라고 말한 사람이 10명 중 8명에 가깝다. “잘못한 결정이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17%에 불과했다. 돌이켜 보면 반기문 사퇴의 여론 흐름은 지난해 12월 초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 가결 전후가 분기점이었다. 물론 그 시작은 주말마다 이어진 광화문 촛불집회였다.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권심판과 교체”에 동의하는 사람들의 비중이 높아졌다. 그때부터 2016년 9월부터 계속되어 온 ‘반기문 우세’가 대통령 탄핵을 계기로 “심판과 정권 교체”를 내세운 ‘문재인 우세’로 바뀌게 된다. “정권 교체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비중도 절반에 이르게 됐다. 호남은 물론 영남에서조차 이번 대선에서 정권 교체가 필요하고 가능할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이는 여론에서도 확인돼 2017년 신년 조사 10개 중 9개에서 ‘문재인 우세’로 이어졌다. 시간이 지나면서 일부 조사에서는 문재인-반기문의 격차가 더블스코어로 나오기도 했다. 호남에서의 문재인 지지율이 절반에 가까워지면서 ‘문재인 대세론’에 동의하는 사람들도 높아졌다. ‘호남 대표 문재인’을 최종 확정하지는 못했지만 이전보다 훨씬 좋아진 것은 분명했다. 설 연휴 전후에 실시된 6개의 여론조사에서도 양상은 비슷했다. 문재인 우세의 여론조사가 지난 한 달간 16개 중 15개였다. 이렇게 보면 지금은 2007년 상황과 비슷하다. 2007년이 “진보 10년의 평가”였다면 2017년은 “보수 10년의 평가”다. 당시 열린우리당과 지금 새누리당의 여권 분열도 비슷하다. 10년 전 진보진영이 붕괴 직전이었다면 지금은 보수진영의 궤멸 직전 상황이다. 이번 대선에서 보수는 역전은 고사하고 존재감 확보가 최선의 목표일 수도 있는 상황이다. ‘문재인 우세’는 ‘문재인 대세론’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아졌다. 물론 ‘보수의 희망’으로 여겨졌던 반기문의 사퇴가 결정적이다. 2017 대선정국 1라운드의 승자는 문재인이다. 관건은 반기문 사퇴 이후 문재인 지지율이 40%를 돌파하느냐 돌파한다면 어디까지 가느냐다. ‘문재인 비호감’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중요한 셈이다. 그에겐 강력한 지지층이 존재하지만 그만큼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문재인 우세와 문재인 대세의 분기점이 대선정국 1라운드의 핵심이다. 문재인의 반대쪽을 보면 중도보수보다 중도진보 진영의 합종연횡이 일단 주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최소 4자 구도에서 출발하지만 2라운드에 들어서면서 3자 구도 또는 최종적으로 양자구도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2017 대선의 승부는 유권자들이 ‘시대정신의 담당자’를 누구로 보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주요 대선후보들의 구호를 보면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단어가 있다. ‘교체’다. “정권 교체, 정치 교체, 시대 교체, 기득권 교체, 세대 교체.” 2017 시대정신의 핵심은 한마디로 변화다. 변화와 함께 안정과 신뢰감도 유권자들은 필요로 한다. 균형도 주요 구호다. 누가 안정의 기조에서 신뢰를 바탕으로 변화를 선도할 수 있을까. 국민의 고민과 선택의 2017 대선. 오늘 시작이다.
  • 이영훈 한기총 대표회장 연임 이후 “교회 연합 순탄” “법적 다툼 험난”

    이영훈 한기총 대표회장 연임 이후 “교회 연합 순탄” “법적 다툼 험난”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에 연임됨에 따라 한국 개신교계의 숙원인 교회 연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단독 출마한 이 목사는 지난달 31일 열린 제28회 한기총 정기총회에서 기립박수로 추대돼 제22대 한기총 대표회장에 연임됐다. 제20·21대 대표회장에 이어 3선 연임에 성공한 것이다. 이 목사는 추대 직후 “소수의 의견도 경청하겠다”며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한기총도 환골탈태하자”고 거듭 말했다. ●개신교계, 종교개혁 500주년 맞아 통합 로드맵에 낙관적 이 대표회장이 밝힌 교회 연합의 청사진은 한기총 정상화를 통한 한기총·한교연의 재통합과 이를 토대로 한 한국교회총연합회(한교총)의 성공적인 출범이다. 우선 이 대표회장은 한기총의 정관 개정을 통한 한기총 탈퇴 교단들의 복귀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 대표회장은 “이른 시일 안에 정기총회를 열어 한기총 분열 전의 7·7 개혁정관을 복원하고 대표회장 순번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한교연과의 통합 과정은 일단 긍정적인 상황인 것으로 관측된다. 그동안 한기총의 이단문제 해결과 한교총 출범의 절차상 문제를 이유로 대화를 거부해 왔던 한교연이 입장을 바꾼 게 큰 요인이다. 실제로 지난 연말 한기총과 한교연, 한국교회통합추진위원회 대표는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간담회를 갖고 연합 논의를 진행키로 합의했다. 이단 논란의 중심에 있던 세계복음화전도협회가 한기총을 탈퇴한 게 한교연의 통합 논의 참여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대표회장 후보 탈락 측 반발… 한교총 참여 교단 문제도 시끌 한기총과 한교연이 통합한다면 한교총의 출범 과정은 훨씬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한교총은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과 예장 합동, 예장 대신,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 등 7개 주요 교단을 비롯해 기독교한국루터회, 대한예수교복음교회 등 총 15개 교단이 함께하고 있다. 이 교단들은 교세 면에서 한국 교회의 95% 이상을 차지해 한국 개신교 최대 연합기관이 될 전망이다. 이런 로드맵을 놓고 개신교계에선 일단 낙관적인 관측이 우세하다. 통합 논의의 참여 교단이 대규모인데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한국 교회의 연합과 통합에 대한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낙관적 관측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교회 통합이나 연합에는 걸림돌이 적지 않은 실정이다. 우선 이번 이 대표회장 추대 과정에서 불거진 불협화음이다. 이날 총회에서 은퇴목사라는 이유로 대표회장 후보에서 탈락한 김노아씨 측은 “은퇴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다. 한기총은 “이 대표회장 추대 과정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지만 김씨 측은 이 목사를 결국 당선시킬 경우 법적 대응할 것이라고 벼르고 있다. ●이 대표회장 “소수의 목소리도 경청하겠다” 다짐 주목 여기에 한교총의 운항도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한교총에 참여하고 있는 교단들이 교단 총회의 사전 승인 작업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탓인지 한교총의 성격을 바라보는 교계의 시선도 흩어져 있다. 이 대표회장은 그런 의혹을 겨냥해 “한기총과는 달리 한교총은 법인이 아닌 네트워크로 운영될 것”이라고 거듭 밝히고 있다. 한기총이 법인의 성격을 띠는 반면 한교총은 한국 교회 전체를 아우르는 매개체의 역할을 할 것이란 설명이다. 한교총의 대표회장도 공동 회장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소수의 목소리도 경청하겠다.” “한기총이 정상화되면 순복음교회 담임목사로 돌아가겠다.” 3선 연임 전후에 거듭 천명한 이 대표회장의 말이다. 그 선언과 다짐이 어떻게 귀결될지 주목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50층의 꿈’ 무너진 잠실 5단지 재건축

    ‘50층의 꿈’ 무너진 잠실 5단지 재건축

    압구정 아파트들도 수정 불가피최고 50층 규모로 설계된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 재건축 계획이 보류됐다. 이에 따라 강남 압구정 현대아파트 등 한강변의 다른 아파트들의 재건축도 최고 35층 이하가 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열린 서울시 ‘제3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잠실주공 5단지 재건축 정비계획 변경 및 경관계획안에 대해 보류 결정이 내려졌다. 최고 15층, 총 30개동 3930가구인 잠실 5단지는 최고 50층, 6529가구로 재건축할 계획이었다. 건설사 관계자는 “한강변 기본관리계획을 수립하며 한강에서 500m 안에는 35층을 넘는 아파트를 불허한다는 원칙을 세웠다”면서 “반포 아파트들도 35층 이하로 허가를 했는데, 잠실 5단지만 예외로 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결국 잠실 5단지도 최고 35층으로 설계를 변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안에 관리 처분 인가를 받지 못하면 내년에 부활하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의 적용을 받아 재건축 수익 중 1인당 3000만원을 넘는 금액에 대해 최대 50%의 세금이 부과된다. 이번 결과로 최고 50층 재건축을 고수하던 압구정 아파트들도 계획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서울시는 지난해 10월 재건축 높이를 최고 35층으로 규제하는 내용을 담은 압구정지구단위계획을 발표했지만, 주민들의 강한 반대에 계획 확정이 늦어지고 있다. 시 관계자는 “공람을 끝내고 주민의견 반영에 대해 논의 중”이라면서 “높이에 대한 민원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잠실 5단지가 50층으로 허가를 받게 되면, 자신들도 같은 조건으로 허가를 받을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었다. 이런 기대감에 현재 압구정 재건축 아파트 추진위원회 설립 동의율은 30%대 초반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 잠실 5단지의 계획이 보류되면서 주민들의 마지막 희망도 사라지게 됐다. 한 중개업자는 “박원순 시장 체제에서는 50층 재건축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확인됐다”면서 “이제까지는 시와 협의를 통해 높이를 올려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는데, 이제 사업 속도를 빨리 가져가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반기문 대선 불출마] 황교안 ‘TK·보수층’ 흡수 가능성… 안철수 반등 기회 잡아

    [반기문 대선 불출마] 황교안 ‘TK·보수층’ 흡수 가능성… 안철수 반등 기회 잡아

    1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으로 대선 구도도 요동치게 됐다. 당장 15% 안팎의 반 전 총장 지지율 중 이념적으로 보수·중도, 지역적으로 충청과 대구·경북(TK) 표심의 향배에 관심이 쏠린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안희정 충남지사, 잠재적 새누리당 후보로 간주되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게는 기회 요인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반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로선 꼭 반길 만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문 전 대표는 설 연휴를 계기로 반 전 총장과의 지지율 격차를 ‘더블 스코어’로 벌렸다. 범여권 후보로 ‘안정적 약자’인 반 전 총장이 시간을 끌어 주는 상황이 나쁠 게 없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문 전 대표에게 제일 유리한 구도가 ‘문재인 대 반기문’ 구도였는데 경고등이 들어온 상황”이라며 “보수·중도 후보로 안 전 대표가 유 의원과 경쟁해 단일 후보가 되면 가장 부담스러운 구도”라고 내다봤다. 물론 문 전 대표가 독주 태세를 굳힐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야권 후보들과의 격차가 워낙 큰 데다 범여권에서 반 전 총장의 빈자리를 메울 대안 후보를 마련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유력한 적장이던 반 전 총장이 자포자기하고 떨어졌다. 이제는 ‘문재인 대세론’이 확고하다”고 설명했다.안 전 대표가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반 전 총장 지지자 중 60%는 보수, 40%는 중도 성향이라고 봤을 때 안 전 대표가 중도층을 흡수해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것이란 논리다. 국민의당 내부적으로는 ‘제3지대’니 ‘빅텐트’를 기웃거리던 호남 의원들의 원심력을 차단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윤태곤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중도층에 대해 안철수의 존재를 각인시키는 효과가 있고, 호남 중진 의원들에게도 확실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며 “지지율로 연결시키는 건 안 전 대표의 몫”이라고 말했다. 반 전 대표의 지지층 중 보수 성향 유권자들은 황 권한대행 지지로 돌아설 가능성이 짙다. 새누리당에서 황 권한대행 차출론도 거세질 전망이다. 다만 박근혜 정부의 2인자로서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않기 때문에 결국 ‘링’에 오르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여전하다. 반 전 총장에 대한 지지세가 가장 뚜렷했던 TK를 정치 기반으로 한 유 의원도 득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 황 권한대행이 끝내 출전하지 않는다면 좀더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물론 반 전 총장의 입당을 기대했던 바른정당으로선 ‘경선 흥행 지렛대’를 놓쳤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서양호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은 “반 전 총장의 표는 유 의원, 남경필 지사나 일찌감치 반 전 총장을 ‘정권 연장 세력’으로 규정한 안 전 대표보다는 황 권한대행에게 모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과 함께 충청을 기반으로 둔 안 지사가 반사이익을 챙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또 야권 지지자들로선 정권 교체의 최대 위험 요인이 사라진 상황에서 부담 없이 선택할 수 있는 여지가 커진 측면도 있다. 민주당의 비주류 중진은 “충청표가 결집하고, 비문(비문재인) 유권자들이 쏠리면 안 지사는 더 약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MBN의 의뢰로 리얼미터가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 포인트)에서 문 전 대표 25.4%, 안 지사 11.2%, 황 권한대행 10.5%, 이재명 성남시장 9.6%, 안 전 대표 9.0%, 유 의원 4.9%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또 이날 JTBC가 리얼미터를 통해 실시한 긴급 여론조사(전국 성인 남녀 1000명 대상,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 포인트)에서는 문 전 대표 26.1%, 황 권한대행 12.1%, 안 지사 11.1%, 이 시장 9.9%, 안 전 대표 9.3%, 유 의원 4.3% 등의 순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co.kr
  • 악마문 동굴人+동남아 원주민…현대 한국인, 남방계가 더 우세

    악마문 동굴人+동남아 원주민…현대 한국인, 남방계가 더 우세

    두만강 위 ‘악마문 동굴’에서 발견 갈색 눈에 삽 모양의 앞니 유전자 우유 소화 못하고 고혈압에 약해 베트남·대만 원주민 게놈과 일치국제 공동연구진이 약 8000년 전 신석기시대에 두만강 유역에서 살았던 사람의 게놈(유전체)을 분석해 현대 한국인은 남방계와 북방계 아시아인이 융합된 유전체를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남방계 아시아인 게놈이 더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게놈연구소와 영국 케임브리지대, 아일랜드 더블린대, 더블린 트리니티대, 러시아 국립과학원 인류학연구소, 독일 포츠담대 국제공동연구진은 두만강 위쪽 러시아 극동지방에 위치한 ‘악마문 동굴’(Devil´s Gate cave)에서 발견된 고대 동아시아인의 게놈을 해독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2일자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9000년 전부터 7000년 전 사이 인간이 거주했던 악마문 동굴에서 5명의 유골을 발굴해 그중 상태가 좋은 20대와 40대 여성의 두개골 게놈 정보를 분석했다. 이것을 고대 인류와 현대인 수백명의 게놈과 비교한 결과 악마문 동굴 거주인들은 현재 한국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갈색 눈과 삽 모양의 앞니 유전자를 가지고 있음을 밝혀냈다. 또 이들은 우유 단백질을 소화하지 못하는 유전자와 고혈압에 약한 유전자, 몸 냄새가 적은 유전자 등도 갖고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악마문 동굴인과 현존하는 아시아의 수십개 종족의 게놈을 비교한 결과 현대 한국인의 게놈은 악마문 동굴 거주민과 현대 베트남과 대만에 고립돼 살고 있는 원주민의 게놈을 결합시킬 경우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한국인의 뿌리는 수천년 전 북방계와 남방계 아시아인이 융합하면서 구성됐다는 사실이 게놈 분석으로 규명된 것이다. 연구 관계자는 “두 계열의 인종이 혼합된 것은 분명하지만 현대 한국인의 실제적 유전적 구성은 남방계 아시아인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수렵 채집이나 유목을 했던 북방계 민족보다 정착농업을 하는 남방계 민족이 더 많은 자손을 낳고 빠르게 확장해 주류를 이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박종화 UNIST 게놈연구소 교수는 “엄청난 양의 게놈 빅데이터를 분석한 이번 연구는 한국인의 뿌리 형성과 그 결과를 설명하는 생물학적 증거”라며 “이번 연구결과를 보면 유전자의 이동이 수천년간 실제 역사의 흐름과도 일치하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최순실 두 번째 체포영장 집행…알선수재 혐의

    최순실 두 번째 체포영장 집행…알선수재 혐의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1일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두 번째 체포영장을 집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씨는 이날 오전 중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전날 오후 알선수재 혐의로 최씨의 체포영장을 청구했고, 서울중앙지법이 영장을 발부했다. 특검은 정부의 미얀마 공적개발원조사업(ODA) 과정에서 최씨가 부당하게 사익을 챙긴 정황을 포착했다. 관련 조사를 위해 최씨에게 출석을 통보했지만, 최씨가 소환을 거부하자 영장 집행에 나섰다. 그러나 이날 최씨를 조사실에 앉힌다 해도 의미 있는 진술이 나올지는 미지수다. 최씨가 계속해 진술거부권(묵비권)을 행사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특검은 최씨의 태도와 관계없이 법원에서 혐의별로 체포영장을 받아 강제 소환조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한철 헌재소장 퇴임…후임 재판관은 박 대통령이 임명?

    박한철 헌재소장 퇴임…후임 재판관은 박 대통령이 임명?

    박한철 헌법재판소장이 31일 퇴임하면서 후임 헌법재판관을 누가, 어떤 방식으로 지명할 것인지에 대해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은 지난 29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박한철 헌법재판소장 후임의 지명·임명권과 이정미 재판관 후임의 임명권을 인정해야 한다”며 “여야가 신임 재판관들의 임명절차를 진행하는 합의를 이뤄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새 재판관 임명’보다는 ‘현 체제로 결론’ 의견이 우세한데다 실제 임명까지는 난관이 많고 탄핵심판 일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이라 논의가 무르익을지 예단하기 어렵다. 법조계에 따르면 박 전 소장의 후임 재판관을 대법원장이나 국회에서 지명·선출하는 방안이 논의 사항의 하나로 거론된다. 헌법과 헌법재판소법은 재판관 9명 중 3명은 대통령이 바로 지명·임명하고 나머지 6명 중 3명은 대법원장이 지명하고, 3명은 국회가 선출하도록 한다. 그동안 헌법재판관이 퇴임하면 그 후임은 전임자의 지명·선출 방식을 그대로 따랐다. 대통령이 지명한 재판관의 후임은 대통령이 지명하는 식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지명으로 헌법재판관에 임명된 박 전 소장의 후임은 순서상 박근혜 대통령이 지명해야 한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돼 후임 지명이 불가능하므로 반드시 대통령 지명권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새 재판관을 대법원장이 지명하거나 국회가 선출하면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임명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헌재법은 대법원장이 지명하거나 국회가 선출한 재판관은 대통령이 임명하도록 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대통령 직무정지 상태에서는 대법원장 지명 또는 국회 선출 재판관도 임명될 수 없다는 주장이 나온다. 하지만 대법원장 지명, 국회 선출 몫 재판관에 대한 대통령의 임명권은 형식적인 절차여서 국무총리가 권한대행을 할 수 있다는 의견도 많다. 다만 대법원장과 국회가 새 재판관을 지명·선출하면 재판관 구성에 균형이 깨진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대통령이 지명한 재판관 수는 2명이지만, 대법원장이나 국회가 지명·선출한 재판관은 4명이 되기 때문이다. 헌법재판의 특수성을 고려해 재판관 9명을 정부와 사법부, 국회가 균등하게 3명씩 지명·선출·임명하도록 한 헌법과 헌재법 취지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또 국회와 대통령 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탄핵심판 사건을 심리하는 도중에 국회가 새 재판관을 선출할 경우 적절성이 문제 될 소지도 거론된다. 관례상 순번이 아닌 대법원장 몫 지명 방안도 중립성 시비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않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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