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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역의 날/막오른 수출 1,000억달러 시대

    ◎반도체 등 50% 급신장 큰힘/중화학제품 비중도 72%로 높아져/100억달러 무역적자 해소 과제로 수출 1천억달러 시대가 활짝 열렸다. 우리나라 수출은 10월 말 현재 1천19억달러,연말이면 1천2백5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64년 1억달러를 돌파했으니 31년만에 1천배나 성장한 셈이다. 정부와 무역업계는 30일 상오 10시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김영삼 대통령과 박재윤 통상산업부 장관,구평회 무역협회 회장,수출입유공자 등 1천5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수출 1천억달러 달성을 기념하는 「32회 무역의 날」 기념식을 가졌다.기념식에서 수출에 공이 큰 현대전자산업 정몽헌 회장과 이화다이아몬드공업 김수광 사장,미경사 강도원 사장,삼양사 유제춘 대표이사가 금탑산업훈장을 받는 등 모두 6백32명이 훈·포장을 수상했다. 올 수출은 지난 해보다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내용면에서도 아주 좋아진 점이 특징이다.특히 수출구조의 하이테크화와 고도화가 1천억달러 수출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반도체를 포함한 기술집약적 제품의 수출이 전년보다 50%나 증가,전체 수출품중 하이테크 제품의 비중이 지난 해 17%에서 19%로 높아졌다. 10대 수출품 중 1위 전기전자,3위 화공품,4위 자동차,5위 철강,7위 일반기계,8위 선박,9위 유류제품,10위 플라스틱 등으로 중화학 제품이 수출을 휩쓸었고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지난 해 68.7%에서 올해 72%로 높아졌다. 그러나 「수출 1천억달러 위업」의 이면에는 수입급증과 1백억달러 무역적자라는 어두운 모습도 있다.10월말까지 수입은 1천1백14억달러로 지난 해 동기보다 35.6%가 늘어 이 추세라면 연말까지 수입이 1천3백50억달러에 이른다. 무역업계 관계자들은 이제 교역규모 세계 12위에 걸맞게 무역적자를 축소하고 수출 2천억달러 시대를 열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고 지적한다. 안팎곱사등이 신세인 경공업 부문의 경쟁력 회복과 자체상표 수출이 무엇보다 시급하다.섬유·신발 등 경공업 부문은 그동안 품질보다 중저가의 물량공세로 명맥을 유지해 왔지만 이제는 중국 인도네시아 등 저임금을 바탕으로 한 후발개도국에 밀리고 있다.품질면에선 선진국에 뒤져경공업이 날로 경쟁력을 잃고 있는 게 현실이다.얼굴없이 수출하는 OEM(주문자 상표부착)에서 탈피,디자인을 선진화하고 자체상표를 만들어 값나가게 파는 일도 시급하다. 세계 수출시장은 기술이 경쟁력을 결정하는 시대로 바뀌고 있다.기계·전자 등 주요 업종의 핵심기술과 항공·우주 등 첨단산업의 선도기술에 승부를 거는 기술혁신에도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수상자명단 ◇금탑 ▲현대전자 정몽헌대표 ▲이화다이아몬드 김수광대표 ▲미경사 강도원대표 ▲삼양사 유제춘대표 ◇은탑 ▲삼성전기 이형도대표 ▲신아조선 김태섭대표 ▲국도화학공업 이삼렬대표 ◇동탑 ▲재원실업 박희웅대표 ▲신호테크 이순욱대표 ▲동양전원공업 한선우대표 ▲실트론 이창세대표 ▲포항강제공업 신광식대표 ◇철탑 ▲고려식품 구자연대표 ▲애경 쉘 박두희대표 ▲일성기계공업 김원묵대표 ▲기아인터트레이드 이수장대표 ▲동성교역 조복제대표 ▲LG반도체 김재선상무 ▲양영제지 박찬규반장 ◇석탑 ▲반도레포츠 정종오대표 ▲삼익대표 김동현이사 ▲미성합섬 김광수대표 ▲성민상사 박천수대표 ▲한국티타늄 최정렬대표 ▲금호쉘화학 김태환대표 ▲대우 이부영상무 ▲보광 안용근반장 ◇1백억불 탑 ▲현대종합상사(박세용) ▲삼성전자(김광호) ◇10억불탑 ▲LG화학(성재갑) ▲삼성전기(이형도) ◇5억불 탑 ▲고려합섬(이상운) ▲삼양사(유제춘) ▲한국타이어제조(홍건희) ▲삼성종합화학(황선두) ▲진도(김영진) ▲티엠씨(이재욱) ◇1억불탑 ▲기아인터트레이드(이수장) ▲쌍용자동차(손명원) ▲한솔무역(선우영석) ▲고려종합화학(양갑석) ▲진웅(이육재) ▲이수화학공업(김찬욱) ▲동성교역(조복제) ▲태왕물산(권성기) ▲신도리코(우석형) ▲우성타이어(김동철) ▲삼아(김광연) ▲금호쉘화학(김태환) ▲실트론(이창세) □금탑 산업훈장 2명 인터뷰 ◎정몽헌 현대전자 회장/“신기술 투자로 고속성장 이룩”/설립 12년만에 매출 4조·수출 42억달러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회사와 국가경제 발전을 위해 불철주야 노고를 아끼지 않은 1만8천여직원들이 흘린 땀의 결실입니다』 30일 제32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한 현대전자 정몽헌회장은 수상의 영광을 근로자들에게 돌렸다. 현대전자는 지난 83년 설립후 고속성장을 구가해왔다.작년에는 매출실적 2조8백50억원을 달성,전년대비 64.9%의 경이적인 증가율을 보이면서 국내기업 최초로 회사설립 11년만에 27억달러 수출을 기록했다.올해는 수출 42억달러를 포함,4조원의 매출로 국내제조업체 랭킹 10위에 진입할 것으로 확실시 된다.미국 AT&T­GIS사의 비메모리 반도체 부문을 인수,국내 반도체산업의 메모리 편중구조를 개선하면서 국내반도체 기술의 고부가가치화를 실현했다. 시련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설립초기 미국 현지에서의 제품양산 계획 실패로 86년 독일 지멘스사에 공장을 넘기고 장비를 한국으로 철수시켰던 일이 가슴아팠다』고 정회장은 말했다. 정회장은 『반도체 분야에 있어서 고부가가치제품인 CPU,MPU,ASIC 등 비메모리 분야의 균형적 발전을 기하고 멀티미디어,소프트웨어,위성및 이동통신사업에도 주력할 것』이라면서 『부가가치가 높은 디지털 영상소프트웨어사업을 집중개발,세계1위의 소프트웨어 공급회사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강도원 미경사 대표/“반도체 세금선기술 세계 1위”/모든 생산공정 국산화… 인텔사에 납품 『오늘 이 상은 전직원이 전력투구한 덕분입니다』 반도체 기초소재인 세금선(골드 본딩 와이어)을 국내 최초로 개발,32회 무역의 날 금탑 산업훈장을 받은 강도원 미경사 대표이사(50)는 수상의 공을 모두 직원들에게 돌렸다. 강사장은 『반도체의 칩단자와 리드프레임을 연결하는데 쓰이는 회로인 세금선이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는 현실을 보고 82년 기술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당시 국내 반도체 산업은 상당히 발전을 했지만 기초분야는 여전히 취약,핵심부품을 일본과 독일 등에서 수입해야 했습니다』 따라서 금융지원을 얻어 과학기술원과 공동으로 기술개발에 착수,4년만에 정제·주조·가공 및 생산 등 전공정을 국산화하는 성과를 거둬 오늘의 영광스런 터전을 닦았다고 지난 날을 회고했다. 미경사의 강점을 자체 개발한 반도체용 세금선 기술의 두 축인 「고순도 정제기술」과 「초극세선 생산기술」이라고 손꼽는 그는 『올해부터 인텔사의 팬티엄 칩에 우리가 개발한 T형의 세금선이 쓰이게 됨으로써 세금선 기술에 관한한 미경사가 세계 최고수준임을 인정받았다』고 자평했다. 지난 15년동안 벤처기업으로서 오직 기술개발과 품질관리로 경쟁의 험한 파고를 헤쳐왔다는 강씨는 『올해 생산설비를 지난해의 두배로 늘리는 등 기술혁신을 통해 벤처기업의 자부심을 살리겠다』고 말했다. ◎이색제품 수출 포상받은 기업들/롯데제과­본고장 미서도 인정한 껌/정우제과­입에서 톡톡 터지는 캔디/미원농장­저온·진공 포장 돼지고기 제32회 무역의 날 각종 훈포장과 수출탑을 수상한 기업중 이색제품 하나로 시장개척에 성공한 롯데와 정우제과·미원농장 등의 기업들이 유독 눈길을 모았다. 제과업계 가운데 처음으로 5천만달러 탑을 수상한 롯데제과는 「껌」을 팔아 이 상을 수상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달말까지의 수출액 7천만달러중 71%에 해당하는 5천만달러가 껌을 팔아 번 돈이다.롯데껌은 수입관세가 45%나 되는 철옹성 중국에서 최다 판매되는 등 동남아·아프리카·남미는 물론 껌의 본고장 미국에서도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롯데껌의 명성을 「세계인의 껌」으로자리 매겼다고 자평하는 롯데제과는 97년의 수출목표를 1억달러로 잡고 있다. 또 정우제과는 캔디 수출로 1천만 달러 수출탑을 거머쥔 캔디 제조업체.미국을 주 수출국으로 하고있는 정우제과는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느낌을 주는 「매직 더스트」 브랜드 하나로 올해 1천8백만달러의 수출목표를 쉽게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밖에 미원그룹 산하 종합축산회사인 미원농장은 돼지고기로 1천만달러 수출탑을 손에 쥐었다.미원농장은 냉장 돼지고기 「하이포크」로 일본시장에 진출하는 등 올해 총 1천2백만 달러어치의 돼지고기를 수출했다.도축에서 유통까지 「얼리지 않고」 진공포장해 섭씨 0∼3도로 유지해야 하는 하이포크는 냉동육보다 30∼40% 비싼 고부가가치 상품.89년부터 수출에 나선 미원농장은 오는 98년 중국,호주,캐나다에서 현지생산과 판매를 통해 3천1백만달러어치를 수출한다는 생각이다. ◎인터뷰/통산장관 표창 받은 일인 야마자키 데이치로/“품질로 일 무역장벽 뚫어야”/한국기업 인수… 새시 5백만달러 수출 『외국인 투자기업으로서 한국의 대일 무역역조 개선에 도움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제 32회 무역의 날 5백만달러 수출 공로로 통상산업부 장관 표창을 받은 정산금속 대표이사 야마자키 데이치로(산기경시낭·60)씨. 지난 90년 도산한 한국기업을 인수,알루미늄 새시 생산업체인 정산금속을 세웠던 야마자키씨는 『지금까지 많은 투자를 했지만 제조업은 2∼3년안에 이익이 남는것이 아닌만큼 한국측 경영자들에게 열심히 노력할 것만을 주문했다』고 밝힌다. 한국산 제품이 일본의 까다로운 기준을 맞추기에 다소 미흡,그간 첨단설비로 전공정을 자동화하고 일본에서 기술자를 파견,기술지도를 하고 있다는 그는 『품질만이 대일수출 장벽을 뚫을 수 있는 무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의 건축자재 전문 회사인 야마자키사를 2대째 이끌고 있는그는 『일본 건설업체들은 대만·싱가포르 등지로 수입선을 다변화시키고 있지만 야마자키는 한국산만을 수입,한국제의 품질을 보증하는데 앞장서고 있다』며 한국에 대한 애착을 나타냈다.
  • 국가안보 태세에 허술함은 없는가(사설)

    ◎정부의 북한동향 분석과 대비 전직대통령 비자금 수사 및 5·18특별법 제정등 국내 정치정세의 격동에도 불구하고 대북한 경계심엔 한치의 해이도 있어선 안된다.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다.더욱이 북한의 심각한 경제난으로 한반도의 안보상황은 대단히 불안정하고 유동적이라는 것이 일반적 평가다.대통령의 경고도 여러차례 있었지만 28일 통일관계장관회의의 북한동향분석과 국방장관의 군사대비태세확립 지휘서신 하달등은 정부의 당연하고도 시의적절한 조치라 생각한다. ○한반도 안보 심각한 위기상황 오늘의 한반도안보는 작년의 미·북 제네바합의 이후 가장 심각한 위협에 직면해있다고 할 수 있다.김정일의 공식 권력승계지연과 관련된 정치적 불확실성과 심각한 경제난에서 주로 비롯된다.우리의 국내정치적 격동도 그러한 안보위협의 분위기를 가중시키는 부작용을 낳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같은 위기의식을 가장 단적으로 보여준 것은 지난 16일의 한미전화정상회담을 통한 양국 정상의 대북한 경고 메시지였다.「한미 양국은 어떤 경우에도 흔들리지 않는 동맹관계를 바탕으로 북한에 대해 강력한 메시지를 보낼 필요가 있다」는데 합의함으로써 북한의 엉뚱한 도발 가능성에 대한 심각한 우려와 경고를 발한 바 있다.시사주간지 타임은 북한의 오판에 의한 무력도발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한·미정상 강력한 억제 메시지 이러한 안보위기의식의 가장 중요한 판단근거는 북한이 처해있는 회복불능의 경제난에 있다.가장 심각한 것은 식량난이다.통일장관회의 평가에 따르면 지난 여름의 수재로 북한의 금년 식량생산은 절대소요량에 2백60여만t 정도가 부족하며 이로 인한 극심한 식량난이 예상된다는 것이다.최근 6주간 북한을 방문한 국제적십자사 실태조사단장은 이미 많은 북한주민들이 대규모의 식량부족사태로 죽음의 위협을 받고있다고 전했다.내년3∼4월의 보릿고개가 중대고비가 될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이 절망적인 상황 탈출을 위해 북한은 도발을 선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평가다. 그런가 하면 김정일의 공식적인 권력승계가마무리되지 않고 있어 체제불안 요인도 내연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으며 북한지도부는 대남도발에서 해결책을 찾으려 할지 모른다는 분석이 유력하다.또 당 우위로 일관돼온 북한에서 그 어느때보다 군부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 점도 북한의 무력도발이나 군사적인 긴장관계 조성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북한군사력 대규모 전진배치 우성호 송환거부라든가 안목사 납치,요인암살용 독총소지 무장간첩 남파등이 그 증거로 지적되고 있다.북한은 대공포등 무기를 사들이다 적발당하기도 했으며 올들어 인민군 1백20만명이 대규모 군사훈련을 가졌을 뿐 아니라 서울서 1백마일도 안되는 비무장지대 근처의 포대배치도 강화한 것으로 전해졌다.1백70㎜ 곡사포와 2백40㎜ 방사포 70여문도 전진배치되어 서울을 겨냥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항공기를 전후방기지로 산개하는 대규모 군사훈련도 실시,이중 미그 19및 폭격기등 80여대는 휴전선 인근에 전진배치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런 북한의 위협상황 속에서도 우리의 국력과 국민의식은 비자금수사와 5·18특별법 제정등과 같은 격동을 수용하고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하고 성숙했다고 본다.그러나 군과 관련된 일련의 정치·사회적 논란이 북한으로 하여금 우리 군의 지휘체제와 군기및 사기를 비롯한 경계태세에 문제가 있을것으로 오판하게 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는 있을 것이다. ○안보에는 연습이 있을수 없다 안보에는 연습이 있을수 없으며 1%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다.절대로 유비무환이며 방심은 금물이다.도발은 언제나 예기치못한 시기,장소,방법등으로 우리의 허를 찌르게 마련임을 명심해야 한다.한치의 빈틈도 없는 경계태세의 지속이 중요하며 자유민주화 통일의 그날까지는 국민의 안보의식도 철저히 다잡아 나가야 할것이다.그런 속에서 비자금수사,5·18 특별법 제정의 개혁도 진행돼야 할것이다.
  • 재계 1∼4위 뇌물순위와 일치/재벌들 노씨에 얼마나 줬나

    ◎정치성향 강한 김우중씨 LG보다 많이 내/한진·동아·롯데도 1백억이상 고액 제공자 재벌총수들이 노태우 전대통령에게 준 것으로 진술한 뇌물액수가 구체적으로 드러나면서 뇌물금액이 사법처리에 미칠 영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검찰은 뇌물죄의 경우 액수가 많을수록 사법처리수위도 높게 잡아왔기 때문에 이같이 관행화한 기준을 완전히 비껴가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일반적이다. 검찰은 노씨사건전에는 국회의원및 장관급의 경우 5천만원선,차관급은 1천만원선 등 내부적으로 정한 구속기준 수뢰액수를 사법처리수위에 적용해왔다. 그러나 이번 사건의 경우 당사자가 전직대통령이며 구속영장에 나타난 수뢰액수만 2천3백58억원에 달하기 때문에 「액수의 과다」를 「사법처리수위」의 잣대로 재기는 어렵다는 것이 수사관계자들의 전망이다.뇌물액수가 대가성 사업규모에 비례하지 않고 재벌규모에 비례해 제공됐을 공산이 더 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즉 재벌규모에 따라 「할당」성격의 뒷돈이 노씨에게 주었졌을 것이라는 설명이다.이는 몇몇특이한 경우만 빼고 뇌물순위가 재계순위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을 보면 알 수 있다. 랭킹 1·2위를 다투는 삼성과 현대가 나란히 2백50억원씩을 낸 것을 비롯,다음순위인 대우와 LG도 2백40억원과 2백10억원이었다. 대우의 뇌물액이 LG보다 많은 것은 정치적 성향이 두드러진 대우 김우중 회장과 보수적 성향이 강한 LG 구자경 명예회장의 사업추진방법 차이때문이라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결과적으로 1∼4위까지는 재계순위와 뇌물순위가 일치했다. 한진·동아·롯데가 1백억원이상을 낸 「고액제공자」에 낀 것도 항공·건설·유통업 등에 집중된 기업의 사업구조와 연관지어 불가피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다만 재계순위 5위인 선경 최종현 회장이 30억원으로 뇌물순위로는 20위로 떨어진 것과 재계순위 20·23위인 한일 김중원 회장과 진로 장진호 회장이 뇌물제공액수로는 9위와 8위에 각각 랭크된 것은 매우 특이하다.특히 노씨와 사돈사이인 최회장의 경우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 사돈간에도 「상납관계」가 형성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한보정태수 회장도 순위(18위)를 8단계나 뛰어넘어 뇌물액순위에서는 10위를 차지했다. 나머지 재벌들은 10억∼80억원까지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풍산이 맨꼴찌인 29위를 기록했다. 검찰은 소환조사를 받은 36개 재벌총수가운데 김승연 한화·김희철 벽산·김현철 삼미·설원량 대한전선·김상하 삼양사·최승진 우성건설부회장 등 6개 그룹총수는 노씨에게 건넨 돈이 뇌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뇌물리스트」에서 일단 제외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재계 반응·표정/뇌물액수 많은 그룹들 “긴장”/현대,“재벌 서열따라 액수 맞춘 느낌”/한화 등 7개그룹 “무죄입증” 분위기 노태우 전대통령 비자금 사건과 관련,재벌그룹별 뇌물 제공액수가 구체적으로 전해지자 이 액수가 향후 사법처리의 기준이 되지 않을까 기업들마다 긴장속에 대책마련에 분주. 대체적으로 재계순위와 뇌물 제공액수 순위가 엇비슷한 가운데 특별히 재계순위에 비해 액수가 많은 그룹들은 『뭔가 잘못된 것 같다』고 평가절하하는 반면 제공액수가 다른 기업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거나 구속영장에 적시돼 그동안 따가운 시선이 집중됐던 일부 기업들은 공개가 오히려 후련하다는 반응.뇌물 제공기업명단에서 제외된 한화 등 7개 그룹은 「무죄」가 입증된 듯 크게 반기는 분위기. 삼성그룹의 경우 2백50억원의 제공시기및 액수와 관련,『1백50억원은 공소시효가 만료된 90년 이전에 전달된 것이고 나머지 1백억원도 아시안게임 지원금 등 성금과 떡값』이라며 뇌물성보다는 관행적인 성격임을 강조.삼성은 당초 성금제공 액수및 시기를 상세하게 밝힐 것을 검토했으나 검찰보다 앞서가는 것은 좋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구두로만 설명. 재계의 맞수답게 삼성과 같은 액수인 2백50억원의 뇌물을 제공한 것으로 전해진 현대그룹은 『주요 재벌그룹들의 서열에 따라 뇌물액수를 짜맞춘 듯한 느낌』이라고 코멘트. 노씨에게 건네준 자금 2백40억원이 구속영장 청구 때 이미 밝혀진 바 있는 대우그룹은 『구속영장 발부 이후 그동안 우리만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처럼 비난받은 측면이 많았다』고 오히려 홀가분해하는 듯한 모습.재계위치에 비해 뇌물액수가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드러난 한진,동아,진로,한일,한보,대림,삼부토건 등은 대부분 『공식발표가 아니지 않느냐』고 애써 태연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일부 기업들은 꽤 신경이 쓰이는 듯 오히려 피해사실을 강조하며 해명에 열을 올리기도. 30억원을 낸 것으로 보도된 선경그룹은 액수가 다른 그룹에 비해 적은 것은 반대급부를 기대한 뇌물이 아니었음을 입증한 것이라며 홀가분한 표정.
  • 제11회 향토문화 대상/대상에 김정명 춘천문화원장

    ◎본상 개인 5명·단체 1곳 선정/새달 1일 시상식 서울신문사가 전통문화 계승과 지역문화의 창달에 힘써온 숨은 일꾼을 찾기 위해 제정한 제11회 향토문화대상 수상자가 22일 결정됐다. 전통문화부문과 현대문화부문으로 나누어 전국의 시·군 문화공보실과 문화원·예총·향토사학자들이 추천한 단체 및 개인을 대상으로 심사한 결과 영예의 대상에는 김정명 춘천문화원장(75)이 선정됐다. 본상중 전통문화부문에는 ▲김상곤(남원애향운동 본부장·58·전북 남원) ▲대구향토문화연구소(대표 김택규·66) ▲최종덕(양양 오색국교교사·52·강원 양양)씨등 3명이,현대문화부문에는 ▲이윤수(시인·82·대구시) ▲이은구(이천문화원장·52·경기 이천) ▲심우성(극단 서낭당 대표·62·충남 공주)씨등 3명이 뽑혔다. 대상에는 상금 3백만원,본상에는 각각 2백만원씩의 상금이 주어진다. 올해 심사는 구상(시인)·차범석(극작가)·임동권(중앙대 명예교수·민속학)·정영호(한국교원대 교수·역사학)·이중한(서울신문 논설위원)씨등 5명이 맡았다. 서울신문사 주최,LG전자 협찬,문화체육부 후원으로 열리는 이번 향토문화대상 시상식은 오늘 12월 1일 하오 4시 한국프레스센터 20층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열린다. ◎대상 수상자 김정명 춘천문화원장/「소양제」 부활·예술행사 활성화/민속자료실 만들고 삼악산성 복원 앞장 『큰 상을 받은 것을 계기로 지역에 묻혀버린 향토문화의 발굴,보존에 더욱 정진하겠습니다』 대상 수상자로 결정된 강원도 춘천문화원장 김정명씨(75)씨는 『선인들의 얼이 담긴 향토문화를 보존하고 전승하는 작업이 너무 미흡해,후손으로서의 도리를 하려고 애썼을 뿐』이라고 겸손해 했다. 양구군수·강릉시장·도청 상공국장,중소기업 협동조합 도지부장 등을 거쳐 지난 87년 춘천문화원장으로 부임했다.그 때 문화원은 봉의동 도청 앞의 건물에 3평짜리 사무실를 임대해 쓰고 있었다.인원은 여직원 한명과 원장 뿐이었다. 문화재를 간수하는 유일한 기관인 문화원의 당시 역할과 위상을 말해주는 사례이다.『조상들의 발자취와 손때 묻은 유품들을 추스리려는 노력이나 의지가 전혀 없었습니다』 때마침 시립도서관이 새 건물을 짓자,문화의 중요성을 역설해 사무실을 도서관으로 옮기고 민속자료실과 영상오디오 자료실·미니 도서실 등을 만들고 지역의 예술·문화 행사를 활성화하기 시작했다. 『흐지부지됐던 춘천의 향토문화 축제인 「소양제」를 77년부터 부활하고 정월 대보름 놀이와 청소년 유적답사 등도 알차게 추진했습니다』 향토문화를 지키고 가꾸려면 주민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일이 시급하다고 보고 솔선하기 시작했다.스스로 강원도 전역을 누비며 선조들의 생활도구와 유물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이렇게 모은 베틀,소 구유,재래식 쥐틀 등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6백여점의 유물들을 의상,음식,생활,생활방식,습관 등으로 나뉘어 민속자료실에 전시했습니다』 대부분 지금은 볼 수 없는 물건들이다.학생들과 주민들이 문화원을 향토문화의 학습장으로 활용할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 요즈음은 스러져가는 산성 복원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춘천 덕두원리에 10여m 정도만 남아 있는 고대 맥국의 마지막 유적인 삼악산성의 복원 작업을 서두르고 있습니다.맥국은 삼국시대 이전의 고대 왕국으로 강원도의 뿌리입니다』 춘천,나아가 강원도의 뿌리인 맥국의 보존을 위해 3년 전 조사위원회를 만들었고,오는 연말까지는 신북읍 발산1리에 맥국터비를 세우기로 했다. 이에 앞서 몽고 침략에 맞서 결사적으로 싸웠던 항몽터전으로,허물어져 자취를 잃어가는 봉의산성을 2차례에 걸쳐 복원했다. 『국립 강원박물관을 세우고,지역 인사 17분이 모여 한일합방에 반대하는 시를 읊던 국사봉에 망배도 세워 선조들의 참된 얼을 배우고 잇는 곳으로 활용토록 하겠습니다』 정선아리랑 등 전통문화를 12분야로 나눠 책으로 펴내기 위해 서두르는 등 제 2문화운동을 펼치고 있는 김원장은 『강원도에 제 2의 김유정과 이효석이 배출될 수 있는 문화의 터전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춘향제」를 전국규모의 축제로/김상곤 남원애향운동본부장 지난 85년 춘향문화선양회를 발족해 해마다 춘향제를 창의적으로 유치,전국적인 규모의 축제가 되도록 했다.91년 춘향제부터는 춘향문화대상(학술·예술·여성·언론분야)을 제정해 올해까지 상을 시상해오고 있다.92년 춘향제 때는 「춘향제 60년사」를 발간했으며 93년에는 「춘향전 관계사 학위논문선집」「춘향전 어떻게 읽을 것인가」를 발간했다. 투철한 향토애를 바탕으로 남원의 문화전통을 가꾸고 남원인의 품위향상을 위해 애쓰는 것은 물론 현재 춘향제를 세계적인 관광문화축제가 되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남사당 놀이」 등 문화재지정 공헌/심우성 극단 서낭당 대표 59년 사라져 가던 「남사당 놀이」의 연희를 수합해 재연한 이래 특히 전통 인형극과 탈놀이의 발굴조사를 통해 무형문화재의 지정에 공헌해 왔다. 저서로 「남사당패 연구」「무형문화재 총람」「한국의 민속극」「한국의 민속놀이」「민속문화와 민중의식」「탈」등이 있으며 「조선무속의 연구」「역과 점의 과학」「연극의 역사」등 20여권의 역저가 있다. 현재는 문화체육부 문화재 전문위원,극단 서낭당 대표,한국민속연구소 소장,공주민속극박물관 관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69년 창립… 「향토문화」 회지 발간/대구향토문화연구소 69년 6월 향토사 및 향토문화의 조사연구에 관심있는 교수와 향토사가들이 모여 창립됐다.같은해 12월 회지인 「향토문화」를 육필사본으로 간행하는등 연구회의 발전을 꾀했으며 85년 7월부터는 대우학술재단의 지원을 받아 모임을 활성화 하고있다. 현재 회지는 제7집까지 간행됐으며 조사보고서로는 「경상감사 도임행차순력 복원」「화랑문화의 신연구」「낙동강 유역사」등을 출간할 예정이다.이밖에도 향토사 사료 윤독회,향토사적 답사 등으로 대구 경북지역의 향토문화연구에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87년부터는 각 지역의 향토문화 연구단체를 결집해 우리 문화유산을 발굴·보존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76년 청파요 개설… 도예발전 헌신/이은구 이천문화원장 우리 전통도예의 맥을 이은 분청사기의 장인으로 76년 이천읍 사음리에 청파요를 개설해 도예문화 발전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해 왔다. 91년 1월 이천문화원장에 취임한 이래 각종 문화사업을 통해 지역문화 발전은 물론 지방문화원의 위상을 높이는데 크게 공헌했다.특히 이천문화원이 해마다 10월에 개최하는 이천도자기축제를 국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문화관광축제로 적극 육성,올해 제9회 이천도자기축제의 경우 외국인 1만5천명을 포함한 25만명의 관광객 유치에 성공했으며 4억3천만원의 도자기 판매실적과 함께 도예작품전·한국의 잔 특별전·도자기 제작실연등 각종 행사를 마련해 도예문화 보급에 크게 기여했다. ◎농악대 구성… 전통민속 보존 힘써/최종덕 양양 오색국교 교사 63년 교육계에 투신한 이래 투철한 교육관으로 전통민속예술과 우리 뿌리찾기 교육에 열과 성을 다해왔다. 전통민속예술의 창달 및 계승발전을 위해 사라져 가는 향토민속의 발굴에 힘써 강원도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종합최우수상 3회,종합우수상 2회와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문화체육부장관상을 3차례 수상했다. 양양군 전통민속보존회와 어린이·청년·노인 농악대를 각각 구성해 농악보급 및 보존에 힘쓰고 있으며 청소년 어울마당 지도교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또한 여름 피서철에는 해수욕장에서 고장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전통민속을 공연함으로써 볼거리를 제공하고 향토민속을 관광자원화해 주민소득 증대에도 기여하고 있다. ◎광복뒤 첫 월간시집 「죽순」 창간/이윤수 시인 지난 45년 「죽순시인구락부」창립 이래 현재까지 대표로 있으면서 46년 광복 최초로 월간 동인시집 「죽순」을 창간했다.48년 한국문단 최초로 「상화시비」를 대구달성공원에 건립했으며 50년에는 문총(현 예총)구국대 경북지부를 조직했다.79년 동인시집 「죽순」을 복간했으며 83년에는 「전선시첩」1·2·3 합본을 발했다. 85년 상화시인상을 제정,올해로 10회째를 맞고 있으며 90년부터는 상화시 전국백일장을 해마다 실시하고 있다.92년 2월부터 한동안 서울신문에 「향토시인 이윤수 특집」이라는 글을 게재해 필력을 과시했으며 지난해 5월에는 한·일 국교수립후 처음으로 한·일 친선합동시화전을 주일 한국총영사관 초청으로 열었다.
  • 측근·기업인 사법처리 돌입 신호탄/노씨 비리­주변인물 수사

    ◎증뢰 확실한 재벌총수 5∼10명 재소환/나머지는 불구속 기소로 일괄처리 전망 검찰이 노태우씨를 16일 수감한데 이어 17일 이현우전청와대 경호실장도 구속한 것은 노씨 비자금사건 관련자들에 대해 본격적으로 사법처리에 들어갔음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지난주 초부터 노씨의 구속이 불가피하다는 결론을 얻은 검찰은 사법처리 대상자를 ▲노씨 ▲친·인척(금진호 의원·신명수 동방유량 회장·재우씨) ▲측근(이현우 전 경호실장·이태진 전 경리과장) ▲뇌물성이 짙은 재벌총수(김우중 대우·최원석 동아·김석원 쌍용·이준용 대림회장)등 4개군으로 분류,사법처리의 수위와 순서에 대한 검토를 해왔다. 그러나 노씨의 구속영장에 혐의사실이 기재된 것으로 알려진 이원조·김종인 두사람에 대한 사법처리가 여기에 포함될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이날 구속된 이씨는 이번 사건에서 검찰조사를 받은 1백여명 가운데 두번째 구속자로 기록됐다. 검찰수사결과 이씨는 5천억원이라는 천문학적 거액을 조성한 노전대통령의 최측근인물답게 경호실장이라는 「지위」를 이용,26억5천만원을 착실하게 챙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다음 차례인 기업인 사법처리에 대해서도 「시나리오」를 이미 마련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노씨와 이씨 구속에 이어 이번 주내로 돈준 기업인 가운데 뇌물성격이 뚜렷한 몇몇 기업인의 재소환이 이어질 것같다.재소환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는 「재소환=사법처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검찰이 재소환에 앞서 검토하고 있는 재벌총수에 대한 사법처리방안은 두가지정도로 요약된다.먼저 선별처리방안이다.대가성 뇌물을 준 기업인과 순수한 헌금명목의 기업인은 분리해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소환조사를 받은 36명의 재벌총수 가운데 노씨에게 돈을 준 것으로 드러난 30명이 재소환대상이다. 그러나 공소시효를 감안할때 재소환대상자는 최소 5명에서 최대 10명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노씨 영장에 혐의사실이 기재된 김대우·최 동아그룹 회장을 비롯,이씨에게 돈을 준 최동아·김쌍용·이대림·이종완 영진건설 대표 등 5명은 재소환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검찰이 36개 소환총수 가운데 6명의 이름을 구속영장에서 제외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6개 기업으로는 기아·한화·금호·고합·동양·태평양·대농·미원·우성 등이 거명되고 있으나 확실치 않다. 다음으로 노씨를 기소하는 단계에서 이들을 일괄사법처리한다는 안이다.검찰은 이미 노씨에게 돈을 준 행위를 포괄적 의미에서 뇌물공여죄에 해당한다고 규정했기 때문에 이 경우 전원 사법처리대상에 포함되며 구속·불구속기소 또는 기소유예선에서 처리될 것같다. 기업인들의 사법처리와 관련,『기업인들을 일괄처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몇명을 제외한 대부분을 불구속기소하는 선에서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한 검찰고위관계자의 말은 귀담아 들을만 하다.검찰의 「입」에서 나온 유일한 얘기이기 때문이다.
  • 대북정책 사전 조율 채널 확보/한·미·일 고위급회담 정례화 의미

    ◎남북관계 개선위해 3국 협력 긴요 판단/한국 배제한 북의 대미 관계개선길 봉쇄 한·미·일 외무장관이 17일 오사카 회담에서 정례화하기로 합의한 3국 고위급회담은 북한에 대한 3국의 정책 공조를 강화해나가기 위한 모임이다. 3국은 이미 대북 경수로 사업을 추진중인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에서 스티븐 보스워스 총장,최영진·엔도 데스야 차장이라는 3국 채널을 열고 있다.그러나 한반도의 안정을 위해서는 경수로 사업 뿐만 아니라 대북 정책 전반에 걸친 3국간의 정례적인 채널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고위급회담을 개최하기로 한 것이다. 3국간의 고위급회담은 우리측이 먼저 미국과 일본측에 요청해 이루어진 것이다. 정부는 지난해 제네바 미북합의가 타결된 이후,굳게 닫힌 북한과의 통로를 열기 위한 시도를 계속해왔다.그러나 남북 당국자간의 북경회담을 통해 조건없이 북한에 쌀을 지원하는 과정에서도,우성호와 안승운목사 납북 사건이 잇따라 일어나는 등 남북간의 관계는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특히 최근 북한이 무장간첩을 남파하고,남한 사회에 침투한 북한 간첩이 신분을 밝히면서까지 활동을 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정부는 우려하고 있다. 북한을 상대로한 한·미·일 3국간의 공조도 원활했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올해 일본은 우리정부와 「누가 먼저 북한에 쌀을 보낼 것인가」하는 주도권 다툼을 벌였다.또 콸라룸푸르 미북 준고위급회담 등 북한과의 경수로협상 과정에서 한미 양국은 공급범위 등을 놓고 계속 미묘한 의견차이를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남북관계가 효과적으로 개선되기 위해서는 대북정책 관련국간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 같다. 특히 이날 3국 외무장관이 회담이 끝난뒤 공동성명에서 『동북아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는 미국의 역할이 필수적』이라고 밝힌 것은 남한을 배제한채 미국과의 평화협정 공세를 펴며,미군철수를 거론하려는 북한의 의도를 미리 차단한 것이다. 현재 한국과 미국간에는 연례안보협의회(SCM)를 비롯해,고위급 정책협의회,김영삼 대통령과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이 설치하기로 합의한 대북정책고위협의체 등 다양한 채널이 있다.또 한일간에도 연례 각료회의와 외무장관회담,아주국장회의 등 이미 정례화된 대화통로가 여럿 있다. 외무부의 고위당국자는 『이러한 기존의 채널은 그대로 유지하면서,3국간 고위급회담은 별도로 열리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노 전 대통령 오늘 구속/수뢰혐의… 어제 재소환 철야조사/검찰

    ◎친인척·기업인 10여명 곧 일괄 사법처리/비자금 부동산 구입 시인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중수부(안강민 검사장)는 15일 노전대통령을 재소환,밤샘조사를 벌인 뒤 16일중 구속하기로 했다. 검찰은 노전대통령이 재벌 총수들로부터 연말이나 명절때의 떡값 이외에 국책사업 등과 관련해 뇌물성 자금을 받은 혐의를 확인,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노전대통령은 이날 검찰에서 수뢰혐의는 완강히 부인했으나 비자금중 일부를 빼돌려 사돈인 신명수 동방유량회장과 동생인 재우씨 등의 명의로 서울센터빌딩과 동남타워빌딩·동호레포츠빌딩 등 건물을 구입하는데 썼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노전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구속수감하기로 했다. 검찰은 또 노전대통령에게 뇌물성 자금을 준 기업인 4∼6명을 포함,노전대통령의 친인척과 측근 등 모두 10여명을 조만간 재소환,일괄 사법처리하기로 했다. 검찰은 노전대통령의 비자금 조성과관련,지난 4일부터 지금까지 현대그룹 정주영명예회장과 삼성그룹 이건희회장 등 재벌총수 36명을 소환·조사한 결과 율곡사업과 영종도신공항건설사업 등 국책사업을 포함,이권및 특혜사업의 수주 대가로 뇌물성 자금을 받은 사실을 밝혀냈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날 노전대통령을 상대로 5천억원의 비자금 가운데 정치인들에게 대선자금으로 준 정확한 액수와 경위 등에 대해서도 집중추궁했다. 검찰은 특히 노전대통령의 혐의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이날 상오 5번째로 소환한 이현우전청와대경호실장과 대질신문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중수부장은 이날 『노전대통령을 통해 확인할 사항이 많다』면서 『노전대통령의 사법처리 여부는 조사를 마친 뒤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최명선 대검차장은 노전대통령의 재소환과 관련,『대충 이쯤에서 정리해야할 필요가 있어 재소환한 것』이라고 말해 16일중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노전대통령은 이날 하오 2시48분쯤 검찰청사에 도착,보도진의 질문에 한마디 답변도 없이 7층중수부장실로 가 8분동안 대화를 나눈 뒤 조사실로 향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삼미그룹 김현철 회장과 우성건설 최승진 부회장등 2명을 소환,노전대통령에게 돈을 주었는지 여부와 돈의 액수및 성격,경위 등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
  • 노씨 철야조사… 긴장의 검찰청사 주변

    ◎“노씨 답변 잘해”… 조사 순조로운 듯/서울 구치소 독방비워 “구속 대비” 노태우 전대통령은 결국 4평짜리 구치소 독방에서 추운 겨울을 보내야 하는 처지가 됐다. 검찰은 노전대통령의 구속을 기정사실화한 가운데 15일 하오부터 대검청사 11층 특별조사실에서 노씨에 대한 2차 조사를 철야로 벌였다. 이미 예고되기는 했지만 헌정사상 처음으로 전직대통령의 구속이라는 「비극적 상황」을 맞게 된 검찰청사 주변은 밤새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날 철야로 진행된 노씨에 대한 신문은 1차 때와 마찬가지로 문영호 중수2과장과 김진태 대검연구관이 담당. 사건의 중대성에 비춰 밤늦게까지 청사에 남아 수사를 독려할 것으로 예상됐던 김기수 검찰총장과 최명선 대검차장이 각각 이날 하오 8시30분과 40분쯤 퇴청,지난 1차소환때 밤늦게 퇴근한 것과 대조. 김총장은 시종일관 굳은 표정으로 청사를 나와 대기중인 승용차에 오른 반면 최차장은 『오늘밤안에 노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되느냐』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안 들어간다』고 짤막히대답한 뒤 곧바로 승용차에 탑승. ○…검찰은 재소환돼 조사를 받는 노씨의 법률적 신분을 1차 소환 때와 마찬가지로 애매하게 규정. 안 중수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노씨의 신분을 피의자도 참고인도 아닌 「피조사인」이라고 밝히고 『「피조사자」라는 법률용어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묵묵부답. ○…안중수부장은 이에 앞서 이날 상오 9시40분쯤 예고도 없이 기자실을 방문,노씨의 재소환 사실을 전격 발표. 그는 자신의 이례적 방문을 의아해 하는 기자들에게 『언론보도에 불만이 있어서 왔다』고 농담을 던진 뒤 대수롭지 않다는 말투로 『오늘 하오 노씨를 재소환키로 했다』고 공개. ○…이날 상오 9시50분쯤 검찰에 출두한 삼미 김현철 회장이 하오 5시15분쯤 7시간 가량의 조사를 받고 귀가한데 이어 같은 시각에 나온 우성건설 최승진 부회장은 하오 8시45분쯤 11시간가량 조사받고 귀가. ○…이날 이현우 전경호실장이 5번째 검찰에 출두한 것을 두고 여러가지 관측이 있었으나 노씨의 재소환 사실이 발표되자 결국 노씨에 대한 조사를 보완하기 위한 것으로 확인. 상오 10시2분쯤 혼자서 대검청사에 출두,스스로 엘리베이터문을 열고 조사실로 올라간 이씨는 금방이라도 눈물을 흘릴 듯한 침통한 표정으로 취재진의 질문을 외면. ○…법무부는 이날 상오 교정국장 등 관계국장 구수회의를 갖고 서울구치소에 큰방 1개와 독방 2개 등 감방 3개를 깨끗하게 청소하고 주변 경비를 강화하라고 긴급지시하는 등 비상준비 태세에 돌입. ○…노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하게 될 서울지법의 수뇌부는 「전직대통령 구속」이라는 초유의 임무를 맡게 될 영장당직판사가 누구인지를 서둘러 알아보는 등 덩달아 분주한 모습. 16일 영장이 청구되면 순번에 따라 형사합의 6부의 김정호 판사가 맡게 될 것으로 확인. ○…안중수부장은 16일 0시5분쯤 승용차를 타고 귀가했는데 『노씨가 진술을 잘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답변을 잘 하고 있다』고 말해 노씨에 대한 조사가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 한편 이날 당직판사인 서울지법 황상현 판사도 안중수부장의 퇴근에 맞춰 귀가,16일 새벽까지는 구속영장이 청구되지 않을 것으로 관측.
  • “비자금 사용처도 수사”/안강민 중수부장 일문일답

    ◎정부 투자기관 소환조사 부정안해 검찰은 14일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사용처 가운데 대선자금으로 흘러 들어간 부분이 있는지 수사하겠다』고 밝혔다.다음은 안강민 중수부장과의 일문일답. ­15일 소환조사할 대상자는. ▲삼미그룹 김현철 회장,우성건설그룹 최승진 부회장,이현우 전 경호실장 등 3명이다. ­기업인이 노씨에게 준 금액은 얼마까지 밝혀냈나. ▲계좌추적을 통해 밝힌 3천5백억∼3천6백억원보다는 적다. ­그러면 노씨가 조성한 비자금 총액은 어떻게 밝힐 것인가. ▲기업인을 재소환조사하거나 가능한 여러가지 방법을 동원하겠다. ­이형구 전 노동장관은 왜 불렀나.대출관련인가. ▲이 사건과 관련돼 있다.구체적인 것은 말 안하겠다. ­금진호 의원 재소환조사때 개인비리가 포착됐나. ▲수사기밀이다. ­기업인 재소환 기준은 마련됐나. ▲(말을 돌려)재소환할 때도 이를 언론에 공개해야 하나.생각해 보겠다. ­선경그룹이 석유개발공사에 돈을 준 사실을 확인했나. ▲수사기밀이다. ­유개공 유각종 전사장등 정부투자기관등에 대한 수사를 할 것인가. ▲앞으로 할지 안할지 알 수 없다. ­증권사에 노씨의 비자금이 흘러들어간 혐의를 잡았나. ▲이야기할 수 없다. ­동방페레그린 사장 최동훈씨를 조사했나. ▲모르겠다. ­감사원에서 자료가 왔나. ▲우리(검찰)가 필요해서 자료를 요청하면 보내주겠다는 연락이 왔다.자료는 아직 오지 않았다. ­안우만장관으로부터 대선자금 수사를 지시받았나. ▲대선자금에 대해 수사하라는 지시를 받았다.(안중수부장은 뒤에 노씨의 비자금 사용처에 대한 수사지시를 받았다고 정정했다.) ­대선자금 전체를 수사하겠다는 것인가. ▲노씨 비자금 가운데 대선때 흘러들어간 부분에 대한 수사다. ­노씨에게 돈을 준 기업인이 다른 사람(정치인)에게 돈을 주었다면. ▲범죄행위가 되면 수사대상이다. ­수사에 먼저 착수해야 범죄행위인지 아닌지 알지 않느냐. ▲닭과 달걀의 문제다.그런 것은 따지지 말자. ­일부 기업인을 상대로 대선자금에 대해 조사했다는 말이 있는데. ▲그런 일이 없다. ­선관위등에 선거관련자료를요청할 생각인가. ▲수사과정에서 필요하면 요청하겠다. ­대선자금 수사의 의미는. ▲노씨의 비자금 조성경위에 대한 불법성 여부가 우리 수사의 관건이다.우리나라 전체 정치자금을 어떻게 다 수사할 수 있느냐. ­노씨 비자금 총규모를 밝히기 전에 사용처를 조사할 수 있나. ▲총액을 규명하고 난뒤 사용처를 조사하는 것이 순리겠지만 일부 사용처를 먼저 조사할 수 있다. ­현재 사용처 수사가 진행되고 있나. ▲수사기법상 말할 수 없다. ◎비자금 5천억 얼마나 밝혔나/나머지 1천4백억 찾기 총력­검찰/총수들,처벌 우려 뇌물성 자금엔 함구/철저한 돈세탁… 계좌 추적만으론 한계 검찰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규모를 완벽하게 규명할 수 있을까. 검찰이 14일까지 계좌추적을 통해 밝혀낸 것으로 공식 발표한 비자금 잔액은 1천9백84억원.노씨가 소명한 1천8백57억원을 이미 넘어섰다.그러나 비자금 총액에서는 3천6백억원 수준에 그치고 있다. 5천억원을 전부 채우지 못한 상태에서 노씨의 사법처리를 단행하는 것은 수사결과에대한 신뢰를 떨어뜨릴게 뻔한 만큼 시급하게 비자금의 총규모를 밝혀야 하는 검찰의 부담은 그만큼 클 수밖에 없다. 최근 재벌그룹 이외에 국영기업체및 금융권에까지 수사를 확대할 듯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공식적인 언급을 유보하고 있지만 해외은닉 자금,5공에서 물려받은 비자금 등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도 이같은 검찰의 고민을 반영한 것이다. 검찰은 당초 비자금 규모를 밝히기 위해 가장 정통적인 수사기법인 수표추적에 기대를 걸었다.수사의 실마리가 된 신한은행 서소문지점의 비자금 계좌를 역추적,이와 연결되는 계좌들을 속속 찾아냈다.그 결과 지난 5일 『계좌추적을 통해 1천8백57억원에 조금 못미치는 수준까지 확인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철저한 돈세탁을 거친 비자금을 수표추적으로 일일이 캐내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노씨가 제출한 비자금 통장을 확인하는 일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으나 그밖의 부분을 들춰내려면 최소한 2∼3개월,많게는 1년도 모자란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검찰은 30대 재벌기업이노씨에게 갖다준 떡값은 30억∼50억원 수준이며,성금조로 돈을 준 기업은 이보다 적은 숫자인데다 액수도 현대 정주영 명예회장이 밝힌 대로 1차례에 1백억원을 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비해 이권과 관련된 뇌물성 자금은 최소 수백억원대의 뭉칫돈으로 비자금 5천억원의 핵심 자금원을 형성했을 것이라는 게 검찰주변의 분석이다.재벌총수들은 이같은 성격의 돈을 건넨 사실을 한사코 부인했으나 검찰은 돈을 건넨 시기 및 액수 등에 대한 진술을 근거로 7∼8개 기업에 대해 대형 국책사업 수주 대가로 뇌물을 준 혐의를 두고 있다. 노씨가 이처럼 갖가지 명목의 돈을 빠짐없이 챙겼다면 비자금의 총액이 당초 밝힌 5천억원을 크게 웃돌 가능성이 크지만 재벌총수들로서는 자신의 사법처리와도 관계되는 만큼 많은 부분을 숨길 수 밖에 없는 처지다. 검찰은 이에 따라 15일 이현우전경호실장을 재소환,보충진술을 받아낸 뒤 재벌총수들에 대한 재조사에 나서는 한편 계좌추적 작업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노씨 비리수사 이모저모/금 의원 비자금 조성 혐의 드러나/이현우씨 5차 소환때 구속 가능성 시사/안 중수부장 “비자금 확인 실제보다 과장” 노태우씨 비자금사건 수사가 14일 은닉부동산과 해외도피자금 규모파악 등으로 확대되고 노씨의 동서인 금진호의원의 비자금조성 개입혐의가 일부 드러나는 등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지난 13일 상오9시54분 출두한 대한전선 설원량 회장이 37시간만인 이날 하오10시45분쯤 귀가해 조사내용에 관심이 집중. 설회장은 노씨의 동서인 신명수 동방유량 회장(49시간50분)과 노씨의 동생 재우씨(43시간50분)에 이어 「조사시간」 3위를 기록하면서 친·인척을 제외하고는 재벌그룹 가운데 당당히 1등을 차지. 한편 14일 상오9시50분쯤 출두한 벽산그룹 김희철 회장과 풍산금속 유영우 부회장은 12시간이 넘도록 조사를 받고 이날 하오10시15분과 38분쯤 각각 귀가. 이들은 『조사받은 소감을 말해달라』 『야당 정치인에게 뇌물을 건넨 사실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입을 굳게 다문 채 다소 떨떠름한 표정. ○…검찰주변에서는 대한전선 설회장이 91년을 전후해 계열사인 삼양금속 경북 영주공장 설립당시 산업은행총재이던 이동호 전 내무부 장관과 이형구 전 노동부장관을 통해 거액을 대출받는 과정에서 이 지역출신인 민자당 금의원과 부정거래가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 집중추궁받았을 것으로 관측. 검찰은 지난 13일 서울구치소에 수감중인 이전노동부장관을 소환한데 이어 이전내무장관도 이날 극비리에 불러 조사했다는 후문. ○…안강민 대검중수부장은 이날 안우만 법무장관의 대선자금수사와 관련한 국회발언에 대해 『장관의 지시대로 비자금의 사용처 전반에 대한 수사를 하다보면 대선자금유입도 함께 밝혀질 것』이라고 대선자금수사를 공식확인. 안부장은 이어 『노씨뿐 아니라 기업인의 돈을 받은 다른 정치인에 대해서도 혐의가 나타나면 수사를 할 것』이라고 말해 수사확대를 시사. 안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기자들이 질문을 왜 그리 못하냐.그만 하자』며 일어섰다가 말미에 안장관의 발언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다시 앉아서 정식으로 하자』고 해 이날 대선자금관련 질문을 염두에 두고 뭔가 작심을 한 인상을 풍기기도. ○…안 중수부장은 『이현우 전 청와대 경호실장을 15일 5차소환키로 했다』는 말에 기자들이 『이번에도 자기 발로 걸어나올 수 있는 거냐』며 이씨의 구속여부를 묻자 『그때 가봐야 알겠다』고 여운. ○…검찰은 현재 밝혀진 비자금총액이 3천5백∼3천6백억원선인 것으로 알려지자 『잠정수치가 확대해석돼 마치 검찰이 지금까지 밝혀낸 정확한 액수인 것처럼 알려졌다』고 다소 불평. 검찰은 이날 『이 수치는 노씨 예금계좌에 순전히 입금된 것만 합계해서 나온 것으로 서로 다른 통장으로 옮겨 입금된 돈이 중복됐기 때문에 실제로는 훨씬 적다』고 해명. ○…지난 13일 하오2시7분쯤 검찰에 재소환된 금의원이 이날 낮12시50분쯤 23시간가량 조사를 받고 매우 경직된 표정으로 귀가,검찰로부터 『뭔가 혐의를 잡힌 것 아니겠느냐』『사법처리만 남았다』는 등 갖가지 관측이 무성. 금의원은 지난 7일 소환돼 대우와 한보등 2개 기업에 노씨 비자금 8백99억원을 실명전환해주도록 알선한 혐의에 대해 집중추궁을 받고 이 부분은 대체적으로 시인했을 것이라는 게 정설. 금의원은 그러나 『당시 비자금조성에는 전혀 관여한 적이 없다』고 발뺌했다는 후문.
  • 비자금 대선유입 수사/검찰

    ◎기업 돈 받은 정치인도 추적/어제 재벌 2명 조사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조성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 중수부(안강민 검사장)는 14일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이 흘러들어간 것으로 알려진 92년 대통령 선거자금을 포함,정치인에게 유입된 정치 자금에 대해서도 본격 수사에 나섰다. 안중수부장은 『안우만 법무부 장관으로부터 노전대통령의 비자금 사용처를 수사하도록 지시를 받았다』고 밝히고 『비자금 사용처 가운데 대선자금으로 흘러간 부분에 대해 조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중수부장은 또 노전대통령에게 비자금을 준 기업인이 다른 정치인들에게 비자금을 건넨 부분에 대해서도 『범죄행위가 드러나면 수사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검찰은 이미 현대그룹 정주영 명예회장 등 재벌총수 35명을 소환,조사하면서 노전대통령 이외에 국민회의 김대중총재와 자민련 김종필총재 등 정치인에게 비자금을 건넸는지 여부를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우만 법무부 장관은 이에앞서 13일 국회 법사위에서 『노전대통령 비자금 사용처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 14대 대선 자금과 정치권 유입혐의가 나타나면 수사하겠다』고 밝혔었다. 검찰은 이날 벽산 그룹의 김희철 회장,풍산그룹의 유영우 부회장을 소환,노씨에게 돈을 건넸는지 여부와 그 시기와 액수,자금의 성격등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또 이태진 전청와대 경호실 경리과장도 이날 하오 3번째 소환,노전대통령의 비자금 조성과 관련해 비자금의 총규모,재산 해외 은닉,89년 유럽순방 당시 스위스에서의 일정 등에 대해 신문했다. 검찰은 벽산그룹 김회장 등을 상대로 92년 신행주대교 붕괴때 건설면허정지 사안이 3개월의 영업정지로 결정된 경위와 금융기관 설립 등과 관련,뇌물을 전달했는지 등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삼미그룹 김현철 회장과 우성건설 최승진 부회장 등 2명을 15일중 소환하기로 했다. 검찰은 이현우 전청와대 경호실장도 15일 하오 5번째 소환해 비자금의 조성경위와 사용처,노전대통령의 비자금 해외 은닉 등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 우성건설 750억 추가 지원/채권은행단

    제일은행 등 우성건설의 12개 채권은행단은 8일 우성건설에 대해 7백50억원을 추가로 지원하기로 했다.이로써 우성건설에 대한 채권은행단의 협조금융 지원규모는 지난 5월의 1천3백억원을 포함,모두 2천50억원으로 늘었다. 채권은행단의 이같은 조치는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 파문으로 우성건설이 자구를 위해 추진중인 부동산 매각조치에 차질이 발생,자금난에 직면한데 따른 것이다. 우성건설은 지난해 매출액 9천1백7억원인 종합건설업체로,최근 건설 및 부동산 경기침체로 인한 아파트 분양대금의 납입지연 등으로 극심한 자금난을 겪어왔다. 지난 5월 1천3백억원의 협조금융의 조건으로 서울 다동의 재건축물을 한미은행에 매각하는 등 부산 등지의 부동산을 자구노력으로 내놓았다.
  • 노 정권 5년 재벌 성장사/금호 외형자산 4.3배 증가 “1위”

    ◎선경·금호 18개,LG 14개 계열사 신설 노태우 전 대통령이 집권한 6공 5년을 가장 잘 활용한 기업은 어디일까.이기간동안 30대 재벌의 총자산은 2배이상 늘었다.선경과 금호그룹이 재벌중에 가장 많은 18개의 계열사를 새로 설립하고 재계순위도 각각 1단계,5단계씩 올랐다. 8일 은행감독원에 따르면 6공 출범 직전인 87년말 현재 30대 재벌(총 여신기준)의 자산은 1위인 현대그룹이 12조5백49억원인 것을 비롯,총 82조7천3백78억원에서 6공 말엽인 92년 말에는 1백69조4천5백15억원으로 2.05배 늘었다.또 이 기간 중 우성건설·벽산·대한유화·삼양사·진로그룹 등 5개 그룹이 새로 30대 재벌에 편입된 반면 미원·한보·극동정유·통일·풍산금속그룹이 30대 재벌에서 밀려났다. 그룹 별로는 금호가 총자산 9천92억원에서 4조2천4백71억원으로 4.3배가 늘어 외형증가율이 가장 높았다.증가율 2위는 5천4백8억원에서 2조1천4백86억원으로 4배 늘어난 한라그룹이었다.다음으로는 기아그룹이 1조7천8백26억원에서 6조9천4백94억원으로 3.9배,선경과 두산이 각각 3배,고려합섬이 2.8배,롯데가 2.7배,해태가 2.6배,현대가 2.3배의 순으로 외형을 키웠다. 계열사 신설 숫자면에서는 노전대통령과 사돈관계인 선경그룹이 에너지·정보·금융분야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면서 구미도시가스·대한도시가스·선경유통·선경증권 등 18개 계열사를 새로 설립했다.외형성장률 1위를 기록한 금호그룹 역시 6공동안 사업다각화를 적극 추진,아시아나항공·금호개발·금호석유화학·유승무역 등 18개 계열사를 신설했다. 또 럭키금성그룹(현 LG그룹)이 호유에너지·럭키금속·엘지유통 등 14개 계열사,벽산그룹이 (주)벽산·벽산개발·벽산상호신용금고 등 13개 계열사,진로그룹이 (주)금비·연합전선·진로건설 등 13개 계열사,현대그룹이 현대석유화학·세일석유·현대강관 등 12개 계열사,한진그룹이 극동해운·한일레저·한진중공업 등 11개 계열사를 새로 거느렸다.이밖에 동양과 두산그룹이 각각 10개 계열사,삼성그룹이 9개 계열사,한화와 코오롱이 각각 8개 계열사를 신규 편입시켰다. 그러나 30대 재벌 중 우성건설은 5년동안 단1개의 계열사도 신설하지 못했으며,대림과 극동건설·동아건설그룹도 1개의 계열사를 추가하는 데 그쳤다.
  • 남북 경협제도 마련/당국자간 대화 촉구/송 통일원 차관

    송영대 통일원차관은 8일 남북경제협력 확대방안과 관련,『북한은 투자보장협정과 이중과세방지·청산협정 등 제도적 장치마련을 위해 책임 있는 당국간의 정상적인 대화에 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송차관은 이날 하오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남북경협활성화조치 1주년 기념 전경련 주최 세미나에서 참석,축사를 통해 『정상적인 남북경협이 본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북한측의 상응한 노력이 따르지 않으면 안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경협여건개선을 위해 북한측에 ▲우성호선원 송환 및 대남도발행위 즉각중지 ▲임금과 토지비용 등 자본유치를 위한 일반적 조건완화 ▲나진·선봉이라는 특정지역 진출강요나 활동제약 등 우리 기업에 대한 불리한 조건 부과금지 ▲개방개혁을 위한 적극적인 자세전환 등을 촉구했다. 그는 이어 우리측 기업 관계자들에게 시장경제원칙에 따른 경협추진을 주문하면서 『남북관계의 전반적인 진전에 따라 신중하고 질서있게 경협을 추진해나가는 자세가 요청된다』고 당부했다.
  • 미성년자 납치기도 10대 등 넷 구속

    【춘천=조한종 기자】 강원지방경찰청은 3일 미성년자를 유인,납치하려한 심모군(19·무직·충남 공주군 의왕면) 등 10대 3명과 이들에게 납치를 부탁한 나인식씨(42·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우성아파트 7동306호)를 특정범죄가중처벌에 관한 법률위반(약취유인)혐의로 긴급구속했다. 또 공범 한모군(17·주거미상)을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심군 등은 지난 2일 하오11시 서울에서 윤락업을 하는 나씨의 부탁을 받고 강원도 양구군 양구읍 중리로 내려와 모다방 여종업원인 오모양(15·서울 중랑구 면목2동)을 『집에서 찾고 있다』며 전화로 이 마을 N커피숍으로 불러내 자신들이 타고온 아카디아승용차를 이용,서울로 납치하려 한 혐의다. 심군 등은 지난달 17일 밤에도 오양을 납치하려다 실패한후 지난 2일 다시 납치하려다 이 사실을 알고 잠복 근무중이던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또 지난달 17일 하오4시 서울 동대문구 용두1동 P커피숍에서 가출한 박모양(13·서울 중랑구 면목2동) 등 10대 소녀 2명을 납치해 서울 동대문구 모 창녀촌에 팔아넘긴 혐의도받고 있다.
  • 제일은 「한보 6,500억 여신」 실태 파악/재경원 방침

    ◎“2년새 집중대출… 특정재벌 편중” 정부는 제일은행이 한보그룹에 최근 1년새 거액의 여신을 지원한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편중여신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실태조사에 착수할 방침으로 알려졌다.아울러 여신관리제의 완화추세를 틈타 시중은행들이 대기업 여신을 방만하게 운용하고 있다고 보고 여신관리제를 보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재경원 관계자는 31일 『한보그룹이 제일은행으로부터 불과 1년여새 거액의 여신을 지원받은 사실은 대그룹에 대한 금융기관의 자금운영이 정상적이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재벌기업 한곳에 단기간에 그렇게 많은 자금이 지원돼도 괜찮은 것인지 정책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금융기관이 상업성만을 내세운 나머지 재벌의 편중여신을 심화시킬 경우 중소기업의 자금조달 어려움 등 부작용이 커진다』며 『한보그룹에 대한 제일은행의 편중여신을 계기로 여신관리는 물론,금융기관의 기업신용평가와 대출심사제도 전반에 대한 재검토의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다른 관계자는 『경제정책의 자율성이 높아지면서 여신관리제가 완화되고 금융기관의 대출도 자유롭게 이뤄지고 있으나 대규모 투자가 편중여신으로 이뤄졌다는 것은 큰 문제』라며 『거액여신이 이루어진 기업에 은행이 임직원을 「외부이사」형태로 참여시키는 방안 등이 검토돼야 할 시점』이라고 했다. 제일은행의 한보그룹에 대한 여신은 지급보증을 포함,지난 4월말 현재 6천5백억원에 달했으나 이후의 여신은 공식적으로 밝혀지지 않고있다.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현재 제일은행의 한보그룹 여신이 8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그러나 제일은행은 한보그룹의 아산제철소가 사업성이 밝은데다 아산만부지를 담보로 잡고 있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제일은 “냉가슴”/한보그룹 거액대출 유원건설 매각난관/노씨 비자금에 휩싸여 우성 부동산 매각도 어려울 듯 요즘 제일은행 임원들이 냉가슴을 앓고 있다. 신한은행 서소문지점에서 시작된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문제로 제일은행이 엉뚱하게 뭇서리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검찰수사에서 노씨의 비자금 3백69억원을 실명화해준 사실이 포착돼 정태수 회장이 출국금지조치된 한보그룹의 주거래은행이 바로 제일이다.제일은행은 93년말까지 한보그룹에 대해 단 한푼의 지급보증이나 대출도 없다가 94년에 갑자기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시작,지난 5월말 현재 한보철강 5천9백45억원 등 한보그룹에 대한 총여신이 6천5백56억원에 이르고 있다.이는 한보그룹의 금융권 전체 여신 2조1천9백52억원의 29.9%에 해당한다. 게다가 한보그룹은 지난 6월 역시 제일은행이 주거래은행인 부도업체 유원건설을 인수하기로 가계약을 체결,11월말까지 자산실사를 끝내고 인수에 따르는 구체적인 금융조건까지 마무리짓기로 예정돼 있었다.그러나 한보가 비자금의 파문에 휩싸이면서 암운이 드리워지고 있다.물론 제일은행측은 설령 한보의 기업주가 잘못되더라도 은행측에는 손해가 있을 수 없고,유원건설문제도 이번 사건의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는 하지만 일이 복잡해진 것만은 틀림없다. 이밖에 제일은행이 주거래은행이라는 이유로 발목잡힌 우성건설 역시 지난 4월말 현재 전체 여신 8천11억원중 25.2%인 2천17억원이 제일은행의 몫이다.이번 사태의 여파는 아니지만 우성이 자구노력으로 한보에 넘기기로 한 우성타이어 매각문제가 백지화됐다.우성이 자구를 위해 내놓은 부산등지의 부동산도 비자금파문으로 매각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제일은행이 한보그룹과 유원건설·우성건설이라는 「마의 삼각지대」에 빠진 꼴이다. 은행감독원의 한 고위관계자는 『한보그룹의 유원건설 인수계약이 제일은행과 법인간의 계약으로 체결됐기 때문에 정회장이 사법처리되더라도 별다른 영향은 받지 않는다』고 밝히고 『그러나 한보에 대한 세무조사가 시작되면 금융권의 여신취급중단으로 자금운용에 차질을 빚어 유원 인수문제도 예상치 못한 난관에 봉착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 우리 정치판 새로 짜야한다(서울논단)

    노태우 전 대통령이 1일 상오 검찰에 출두한다.전직 대통령이 비리로 검찰에 나오기는 우리 헌정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광복이후 온갖 얼룩으로 점철된 50년의 헌정사에도 이같은 예는 일찍이 없었다. 노전대통령 자신도 『참담했다』는 표현을 썼지만 사실은 이같은 전직 대통령을 가진 우리 국민 전체가 더 「참담하다」고 해야할 것이다. 한때 『문민정치에로의 디딤돌』『북방외교의 기수』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았던 그의 이름 석자는 이제 혐오와 배신,이중성과 비리의 대명사로 우리의 가슴을 엄습해온다. 지금 이 순간 『우리는 왜 훌륭한,그리고 존경할수 있는 전직 대통령을 가질수 없는 것인가』라는 의문이 꼬리를 문다. 이승만­박정희­전두환­노태우로 이어지는 헌정사를 되돌아 봐도 하나같이 그들의 뒤끝은 망명,살해,귀양(백담사로 은둔)으로 귀결되었고 이제 노씨는 어쩌면 철장신세를 면치 못하게 되었다.특히 군사정권의 공통적 특징의 하나로 흔히들 구조적 부패를 들고 있다. 쉽게 권력을 장악한 정권은 무소불위의 권력으로 돈과 명예를 좌우할수 있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노전대통령의 비리가 하나 하나 공개되면서 그동안 한 시대를 끌어온 정치권의 이면이 드러나고 있다.한마디로 정치적 돈거래의 실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국민회의의 김대중 총재는 『20억원을 받았다』고 실토했다.자민련의 김종필 총재는 『말을 하는 것은 때가 있다』며 직답을 회피하고 있으나 항간에는 「1백억원 수수설」이 파다하다. 검찰당국은 노전대통령의 비자금 조성경위와 내역은 물론 용처까지도 규명할 것임을 밝히고 있다.검찰의 수사결과가 발표되면 정치판의 돈거래 실상이 보다 선명히 드러날 것으로 기대된다. 노전대통령의 비리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고 그에 대한 단죄의 목소리 또한 드높아가고 있다.이같은 분노와 단죄의 아우성뒤에는 또다른 함성이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이것은 현 정치판에 대한 총체적 거부의 함성이다. 최고 권력은 흡혈귀처럼 재계로부터 돈을 긁어 모으고 그 돈은 다시 이른바 「통치자금」의 이름아래 사복을 채우면서도 또 정치권에 배분되면서 「정치의 이중성」은 춤을 춘다.한 시대를 이끌었던 지도급 인사들의 말이 어디까지가 본심이고 어떤 말이 과연 선명한 것인지 종잡을수 없다. 권력과 돈에 정당하게 순치되는 것은 현실정치의 필요악이라고 스스로 변명하면서 부패의 연결고리는 독버섯처럼 만연되어온 것이다. 광복 50주년을 맞는 지금 우리는 반도체,중화학제품을 위주로 한 수출고 1천억달러를 기록하는 우주항공 최첨단과학시대에 살고 있지만 우리의 정치판은 아직도 「3김,양김 등 김씨 정치구도」라는 수렵채취경제시대에 살고 있다.이제 정치판을 5년후면 맞을 21세기에 걸맞게 짜야한다.분명 새로운 시대는 문턱에 와있는데 정치판은 언제까지 원시사회에서 헤매고 있을 것인가. 노씨 비리에 대한 추상같은 응징만큼 현 정치판에 대한 거부감도 커져가고 있다.『현 정치판의 몰골들이 싫다』는 저변의 소리를 수렴하는 정치세력만이 내년 4월의 총선에서 승자가 될 것이다.이같은 물갈이를 굳이 「세대교체」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새 시대에 맞는 새 정치판은 사람을 바꾸어야한다.그것은 1차로 공천을 통해서도 가능하며 다음은 시민들의 투표권행사를 통해 구현될수 있다.
  • 현대,중·대형 차값 4.8% 인하/내일부터

    ◎2천㏄이상… 기아·대우 뒤따를 듯 현대자동차는 11월1일부터 배기량 2천㏄가 넘는 중대형차의 가격을 평균 4.8% 내리기로 했다고 30일 발표했다.정부가 내년부터 2천㏄가 넘는 중대형차의 특별소비세를 현재의 25%에서 20%로 낮추기로 한데 따른 것이다. 가격 인하로 그랜저 2.5 DOHC는 현재의 2천7백50만원에서 2천6백20만원으로,그랜저 3.5 골드는 현재의 4천3백50만원에서 4천1백40만원으로 각각 떨어진다.마르샤 2.5는 2천4백40만원에서 2천3백30만원으로 떨어진다. 이미 정부의 특소세 인하방침에 따라 우성유통 등 외제차를 수입해 판매하는 업체들은 지난 9월부터 소급해서 가격을 내리며,국내 중대형차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현대가 중대형차 가격을 예정보다 2개월 앞서 내리기로 함에 따라 기아와 대우자동차도 중대형차의 가격을 곧 내릴 것으로 보인다.
  • 삼풍 부실시공 책임/현장소장 2명 구속

    서울 서초경찰서는 30일 삼풍백화점 부실시공과 관련,시공업체인 우성건설 전 현장소장 김용경씨(52)와 삼풍백화점 신축공사 공사과장 김영배씨(44)를 업무상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이들은 지난 88년 2월부터 89년 1월까지 삼풍백화점 지하1층부터 지상5층까지의 시공을 지휘하면서 설계도와 시방서에 예정된 골조 강도와 인장력을 떨어뜨리는 등 지휘감독을 소홀히 해 이 백화점의 붕괴사고를 초래한 혐의를 받고 있다.
  • 창간 50주년 기념 제1회 서울신문 국제포럼 토론내용­Ⅰ

    ◎“남북이념 통합돼야 통일 가능 서울신문 창간50주년을 기념하여 30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회 서울신문 국제포럼에는 국내외의 저명한 교수와 한반도전문가들이 모여 한민족 통합을 위한 여러가지 방안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제1주제(정치군사통합)와 제2주제(사회경제통합)로 나누어 상·하오에 걸쳐 벌인 이날 토론내용을 간추려 소개한다. ◎나웅배 통일부총리 기조연설 요지/“핵 반드시 저지… 교류는 단계적 확대” 화해와 협력을 통해 민족의 앞날을 열고자 하는 우리의 선의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냉전적 대결노선을 고수하고 있다.우리측이 식량난에 허덕이는 북한에 대해 15만t의 쌀을 지원했으나 북한측은 우리측에 무장공비를 남파했다.북한이 이러한 대결노선을 취하고 있는 것은 안팎으로 여러가지 어려움을 맞고 있는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 우리는 북한이 핵개발을 카드화하는 극단적인 수단을 통해 대외관계 개선을 시도하고 있는데서 북한의 절박한 위기감과 고립감을 엿볼 수 있다.북한은 또 날이 갈수록 심화되는 경제난을 겪고 있다.식량사정은 매년 2백50만t 내외가 부족량이 누적되어온 상황에서 지난 여름에 발생한 수재로 한계상황을 맞고 있다. 북한이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는 유일한 길은 개혁·개방밖에 없다.그러나 북한은 체제유지에 역작용을 일으키지 않을까 이를 우려하고 있다.북한이 세차례의 남북회담에서 우리로부터 많은 것을 얻으려 하면서도 당국간 정상적인 대화를 기피하고 우성호선원 송환 등 인도적인 문제에까지 경직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은 이러한 맥락이다. 그러나 북한은 개방과 개혁 및 화해하고 협력하는 역사의 대세를 언제까지 외면하고만 있을 수 없다.분단을 강요했던 냉전체제가 사라짐으로써 통일은 민족의 자주적 역량에 달린 문제가 되었다. 이에 따라 우리는 점진적인 방향의 통일정책을 추진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화해협력의 단계에 진입하는 것은 절실하고도 시급한 당면과제다.우리가 1천8백50억원에 상당하는 쌀을 북한에 지원한 것은 순수한 동포애적 차원에서 취해진 조치다.우리는 남북간 경제협력과 사회분야의 교류도 단계적으로 넓혀갈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민족통합을 대비하는 차원에서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를 확고히 지켜나갈 것이며 이를 위해 북한의 핵무기 개발이 반드시 저지되어야 한다. 현재 한반도에서는 40여년간 평화를 유지해온 정전협정체제가 도전을 받고 있다.한반도 평화체제는 남북당국간에 협의·해결되는 것이 당연한 것이며 남과 북은 기본합의서를 통해 이 문제에 관한 남북당사자 해결원칙에 합의한 바 있다.신뢰는 모든 관계의 기초인만큼 남북기본합의서와 한반도 비핵화공동선언에 대한 성실한 이행이 중요하다. ◎손주환 서울신문 사장 개회사 요지/“국제정세 급변… 지금이 통일준비 적기” 21세기의 한국을 내다보는 많은 학자와 전문가들이 오랜 연구끝에 마련한 한 장기정책보고서는 『21세기에는 한민족의 통일이 현실로 다가올 것이며 민족공동체의 구상이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물론 한반도 통일의 가능성에 대한 이러한 인식은 오늘날 남북관계의 객관적인 현실에비추어 볼때 다소 앞선 기대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국제정세의 급변과 한반도 내외정세의 역동적인 변화에 힘입어 예기치 못한 「어느 한 시기」에 현실화될 수도 있다고 본다.더욱이 객관적인 측면,즉 북한 사회주의체제가 세계 사회주의권의 전반적인 변화의 흐름에서 궁극적으로 예외가 될 수 없을 것이라는 판단위에 설때 지금이야말로 시급히 그리고 가장 현실적으로 통일을 준비해야 할 때다. 한반도 한민족의 통합,다시 말해 남북한지역의 주민을 하나의 관계구조로 묶는 작업은 결국 새국가의 국민적 정체성(national identity)을 확립하는 일이다.국민적 정체성 확립의 근간은 통일한국사회의 구성원 모두가 새국가의 일원으로서 「우리」라는 동질의식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통일한국에서의 정치·사회적 갈등양태가 보통사람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정도로 심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더욱이 북한지역의 경우 그들이 통일 이전에 자유화 또는 다원화로의 체제변동과정을 거쳤다 하더라도 새로운 체제의 구축보다는 구체제의 파괴로부터 발생하는시련을 겪게될 가능성이 더욱 클 것이다.따라서 점진적이고 단계적인 통일을 준비하는 작업은 민족공동체를 형성하고 운영함으로써 민족발전사의 공백기간을 메워야 한다는 역사적 소명이다. 남북한의 통일은 정치·군사적 대결에 따른 어느 일방의 승리로부터 비롯되는 것이 아니다.남과 북으로 나뉘어져 있는 우리민족 전체의 이해와 화합과 희생적인 협력위에서 이뤄져야 한다.또 한민족 통합의 과정에서 우리는 개인적 차원에서나 국가적 차원에서 많은 고통과 희생,그리고 경제적 부담이 뒤따른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 “「부동산」은 왜 빠졌나” 불만/「사과문」관련 금융계 이모저모

    ◎5천억 순수 금융자산인지 불분명/“6공 비자금 채널 다양했다” 증언 금융계는 노태우 전대통령의 대 국민사과문 발표로 비자금 파문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했으나 노 전대통령이 조성 총액 5천억원과 잔액 1천7백억원만 밝히자 실망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금융계는 비자금 조성과 운용단계에서 개입한 금융기관과 관련 인물을 비롯,신한은행과 동아투금에 입금된 6백82억원 외에 나머지 1천여억원의 은닉처가 검찰수사에서 밝혀져야만 비자금 한파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고 수사가 조기에 마무리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금융계는 노전대통령이 밝힌 조성액 5천억원,잔액 1천7백억원에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들. 노전대통령이 5천억원과 1천7백억원의 내역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그 돈은 부동산 등이 제외된 금융자산에 한정된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금융계 고위 관계자는 『노전대통령이 5천억원을 조성해 1천7백억원을 쓰고 3천3백억원이 남았다고 했다면 금액면에서는 국민들이 수긍했을 것』이라며 『노전대통령과는 별도로 김옥숙여사도「모금함」을 차렸다는 소문이 공공연히 나돈데다 부동산이나 해외은닉설도 난무한데 과연 그 정도 해명으로 되겠느냐』고 반문. 금융계는 따라서 5공 청산 당시 「안방마님」의 정치자금 수수설을 덮기 위해 일해재단 모금관련자를 처벌한 사실을 들어 노전대통령에 대한 사법처리에 덧붙여 동서인 금진호 민자당의원,처남인 김복동 자민련 부총재 등 당시 정치자금 조성에 개입한 것으로 풍문이 나돈 친인척에게도 화가 미칠 것으로 전망. ○…금융계 인사들은 5공 때에는 「모든 길은 로마로」라는 말처럼 자금라인이 이원조 전의원에게로 집중돼 있었으나 6공 때에는 이원조·이용만·금진호·김복동씨 등 측근들을 통해 노전대통령에게 전달되는 라인과 노전대통령 부부가 직접 챙기는 라인 등 채널이 다원화돼 있었다고 증언. 한 고위 소식통은 『5공 때 한보그룹의 정태수 회장이 이원조씨를 따돌리고 전두환 전대통령과 직거래하려다 이씨의 압력으로 은행의 빚을 갚기 위해 화신백화점 부지 등을 팔아야 했다』며 『그러나 6공에 들어서 정회장은 노전대통령과 직거래했을 뿐 아니라,김준협 서울신탁은행장의 선임을 둘러싼 이원조씨와 금진호씨간의 파워게임도 자금라인의 다원화에서 비롯됐다』고 소개.그는 노전대통령측이 6공 정권과 가장 가까운 박기진 제일은행장을 제치고 나응찬 신한은행장에게 비자금 운용을 맡긴 것은 시중은행은 주인이 없어 어떤 상황으로 바뀔지 모르지만 신한은행은 이희건 회장이라는 「오너」가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 ○…비자금 파문으로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은행으로 우성건설의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이 지목. 제일은행 등 금융기관의 공동지원으로 간신히 부도위기를 넘기고 있는 우성건설은 계열사인 우성타이어를 한보그룹으로 넘기는 등 자구노력으로 회생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노전대통령의 비자금과 관련설이 나도는 한보그룹이 당초 계획대로 우성타이어를 인수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또 지금과 같은 분위기에서는 우성건설이 자구노력를 위해 내놓은 부동산도 인수하려는 대기업이 없을 것으로 관측. ○…한편 동화은행의 이재진 행장이 이날 하오 뉴욕지점 개점식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 동화은행 관계자는 『이행장의 출국은 오래 전부터 계획된 것』이라며 『본점 영업부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는 와중에서도 정상적인 영업을 위해 출국하는 것을 보면 동화은행과 노전대통령의 비자금과의 관련정도를 알 수 있지 않느냐』고 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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