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우성
    2026-01-30
    검색기록 지우기
  • 죽음
    2026-01-30
    검색기록 지우기
  • 10억
    2026-01-30
    검색기록 지우기
  • 다이
    2026-01-3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272
  • [사설] 日 교과서, 끝까지 대응해야

    일제 침략사에 대한 왜곡 등으로 아시아 각국의 반발을사온 일본의 중학교용 교과서들이 끝내 검정을 통과했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3일 이를 공식 발표했다.일본내 극우성향 단체로 알려진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 만든 역사 및 공민 교과서 등 8종의 개악된 교과서에 대해결과적으로 면죄부를 준 셈이다.이웃나라나 자국내 양심세력의 반발에도 아랑곳하지 않을 만큼 일본내 국수주의 세력의 뿌리가 깊음을 새삼 확인하며 분노를 느낀다.우리는비록 일본 정부의 검정절차가 끝났다 하더라도 계속 끈기있게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고 본다. 우리와 중국 등 일제 피해 당사국들의 거센 반발 여론에직면,문제의 교과서들에서는 일부 극단적 표현이 수정된것으로 나타났다.그러나 역사 왜곡이라는 본질적 문제점은온존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검정을 통과한 5개 교과서가 군대위안부 문제를 언급조차 하지 않고 있다지 않은가.더욱이 일본이 러·일 전쟁과 태평양 전쟁에서 전체 황인종을 대표해 백인종과 싸웠다고 기술하고 있다니 어이가없다. 일본의 새세대들이 자라나는 교실에서 이같은 과거사 덧칠이 자행될 것이라고 생각만 해도 기가 막힌다. 일본 문화개방 일정을 연기하거나 항의 특사를 파견하는등 정부차원의 대응을 요구하는 주장도 이를 막기 위한 충정으로 이해된다.그러나 우리는 그 정도의 대응으로는 문제해결이 어렵다고 본다.교과서 왜곡이 일본내 양심세력의자체 정화 메커니즘에 의해 제동이 걸리지 않을 정도이기때문이다. 최근 도쿄대 총장이 졸업식에서 과거사 왜곡의부당성을 지적했다.이에 앞서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오에겐자부로 등 일본 지식인 17명도 지난달 16일 올바른 역사기술을 촉구했다.그러나 이 양심적 목소리들은 국수주의세력의 입장을 대변하는,일본의 일부 매스컴의 나팔 소리에 비해 아직 미미한 실정이다.사실 일본 국수주의의 부활은 10여년의 경제침체로 싹이 튼 정체성의 위기에서 비롯됐다는 분석도 있다. 그런 만큼 입체적으로 대응해야만 문제해결이 가능할 것이다.일본정부를 상대로 외교적 해결을 시도하는 한편 국제 민간단체나 국제기구 등과 연대,국제여론을 환기하는등 전방위 대응해야 한다는 얘기다.그런 맥락에서 일제의피해를 본 아시아국가들이 중심이 돼 세계 각국의 역사학계와 인권·문화단체가 줄기차게 역사왜곡의 부당성을 지적하도록 해야 한다.세계화 시대에 쇄국주의적 역사왜곡은시대역행적일 뿐만 아니라 이웃국가들과 협력을 통한 일본경제의 발전을 도모하는 데도 불리하다는 점을 일깨워야한다는 뜻이다. 아울러 일본내 양심세력들이 펼칠,문제 교과서의 채택 반대운동을 우리가 측면지원하는 것도 필요한일이라고 본다.
  • 부산 용병 트리오 돌풍

    용병 트리오를 앞세운 부산 아이콘스가 부천 SK를 3연패의 늪에 빠뜨리고 2연승을 달렸다. 부산은 1일 열린 프로축구 아디다스컵 조별리그 B조 부천과의 원정경기에서 마니치와 우르모브의 전반 릴레이골로2-1 역전승을 거뒀다.부산은 이로써 지난해 3전전패를 당한 부천을 제물로 2전전승(승점6)을 올려 조 선두가 됐다. 우르모브-마니치-하리 트리오의 활약이 돋보인 부산은 부천 이원식에게 기습적인 선제골을 내줬다.모처럼 선발 출장한 ‘후반전의 사나이’ 이원식은 전반 26분 하프라인오른쪽에서 날아온 볼을 받은 뒤 아크 왼쪽에서 골키퍼 키를 넘기는 왼발 슛으로 먼저 포문을 열었다.그러나 경기의흐름은 11분 뒤 부산 하리-마니치의 콤비 플레이가 빛을발하며 뒤바뀌었다.하리가 왼쪽 엔드라인 근처에서 수비한명을 제치고 볼을 밀어주자 적시에 달려든 마니치가 수비 실책을 틈타 만회골을 주워담은 것.마니치는 부천 수비수 윤중희가 잘못 걷어낸 볼을 달려들며 그대로 오른발 슛,시즌 2호골을 낚았다. 부산은 전반 46분 우르모브가 벌칙지역 왼쪽에서수비 3명을 제치는 개인기를 뽐내며 결승골을 터뜨렸다. 부천은 후반에 스트라이커 이성재를 투입해 만회골을 노렸으나 마니치 우성용을 빼고 전원 수비로 맞선 부산의 골문을 여는데 실패했다.부천은 후반 26분 윤정춘이 벌칙지역 왼쪽에서 헤딩슛을 날린 것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등골운도 따르지 않았다. 같은 조의 전주 경기에서는 울산 현대가 마르코스의 후반페널티킥 골로 전북 현대를 1-0으로 제쳤다. 이날 부천에는 당일 아침 귀국한 거스 히딩크 국가대표팀감독이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히딩크 감독은 특별히 눈여겨본 선수가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없다”고 간단히답변했다. 한편 이날 성남에서 열릴 예정이던 성남 일화-안양 LG전은 22일로 연기됐다. 박해옥기자 hop@
  • [한국에 산다]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지난달 29일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 초등학교에서 열린 ‘외국인과 함께 하는 문화교실(CCAP)’ 수업시간.이날 소개된 나라는 일본이다.전통의상을 곱게 차려입은 일본인 유키 마츠자와(24·여·일본어 강사)가 기모노에 대해 설명하자 수업에 참가한 40여명의 어린이들이 서로 입어보겠다고 아우성이다.유키는 일본 전통과자 센베이를 나누어주고일본 동요를 가르치면서 자국 문화 소개에 열심이다. TV나인터넷을 통해서만 일본 문화를 접했던 어린이들은 마냥신기해 한다. ‘외국인과 함께 하는 문화교실’은 유네스코 한국위원회가 인터넷으로(kuces.unesco.or.kr)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의 신청을 받아 진행하는 프로그램.외국인들이 전통의상을 입고 한국어 통역 자원봉사자와 함께 전국 초·중·고교를 방문,1∼2시간 가량 자국 문화를 소개한다.수업방식은 일방적인 강의가 아니다.‘전통음식 페스티벌·전통 노래배우기·전통의상 입어보기·댄스 파티’ 등 학생들이함께 어울릴 수 있는 흥미롭고 다양한 활동들로 꾸며진다. 이때문에 학생들의 호응도 아주크다. ‘다른 문화, 다른 나라 사람들을 열린 마음으로 대하는시민을 육성한다’는 목표로 1998년 시작된 이래 매년 신청자가 100명을 넘어설 정도로 인기가 좋다.또 초기에는신청자가 미국·일본 등 일부 선진국에 국한됐으나 지금은페루 ·카메룬 출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이 신청하고 있다.지난해 114명의 외국인들이 전국 102개학교에서 463회의 수업을 실시했을 정도다. 유네스코의 전진성(全鎭星·32)씨는 “문화교실에 참가하는 외국인들은 자국의 문화를 알리는 소중한 경험을 할 뿐아니라 매달 정기모임을 통해 친목을 도모하고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를 갖는다”며 “외국인들이 한국 생활에 적응하는데도 큰 도움을 주는 행사”라고 설명했다.벌써 10여차례 이 행사에 참가했다는 유키 마츠자와도 “수업을 하고 나면 ‘개인외교관’이 된 것같은 자부심을 느낀다”며“많은 외국인들에게 꼭 참가하라고 적극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동미기자 eyes@
  • 인기스타 애장품 인터넷 자선경매 붐

    인터넷 경매업체들이 앞다퉈 인기스타들의 애장품 경매를마련, 회원확보에 나섰다.수익금은 이웃돕기 등 자선행사에 쓰여져 네티즌들의 호응이 크다. 옥션플러스(www.auctionplus.co.kr)는 차태현 유승준 SESDJ DOC 등 인기스타 44명의 가죽의상과 액세서리 등 애장품 70여점을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판매한다.수익금 전액은 유니세프 자선기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셀피아(www.sellpia.com)는 차태현 정우성 GOD 조PD 등 인기연예인 70명이 참여한 가운데 ‘사랑나누기 2001’ 릴레이경매를 오는 30일까지 진행한다.회사측은 이번 경매에 HOT가 모자와 티셔츠를,핑클은 코트 4벌을 내놓았다고 말한다.경매참여는 네띠앙 나우누리 라이코스 등 셀피아의 파트너 사이트에서도 이뤄진다.낙찰자는 스타의 소장품과 함께사인도 받으며,수익금은 소년소녀 가장들에게 전달된다.이밖에 이쎄일(www.esale.co.kr)은 박상면 홍경인 등 인기스타 20여명의 애장품을 판매하는 ‘스타 릴레이 경매’를마련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경매 포인트

    ◆ 하계동 44평형 아파트. 서울 노원구 하계동 우성아파트 107동 901호가 26일 오전 10시 서울지법 북부지원 경매4계에서 경매에 부쳐진다.사건번호 ‘2000-36262’.88년 지어졌다.주변은 31,44평형 위주의 600가구 규모.근리공원이 있고 단지공원도 잘 조성돼 있다.지하철 7호선 하계역에서 걸어서 3분 거리. [수익성] 최초 감정가는 2억8,000만원이었으나 두차례 유찰돼 이번 입찰가는 1억7,900만원으로 떨어졌다.전·월세 수요가 많은 곳이라서 임대목적으로 구입할 만하다. [안전성] 등기부상 모든 권리 관계는 낙찰대금 완납후 모두소멸된다.세입자가 없이 집주인이 살고 있어 명도이전이 쉽다. ◆ 대림동 다가구주택.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893의 80 다가구 주택.다음달 4일 오전 10시 남부지원 경매 8계에서 입찰이 진행된다.대지 33평,건평 61평.붉은 벽돌집으로 90년 준공됐다.지하철 7호선 신풍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이고 10개 버스노선이 있어 대중교통 여건이 좋다.동사무소,파출소 등이 가깝다.초등·중학교를 걸어서 다닐 수 있다. [수익성] 최초감정가2억1,000만원에서 두차례 유찰로 이번입찰가는 1억3,5000만원으로 떨어졌다. 주변가격과 비교해저렴한 편.투자자들의 선호가 높은 물건이다. [안전성] 모든 권리관계는 낙찰과 동시에 정리된다. 1명의선순위 세입자가 있으나 낙찰대금에서 배당을 통해 임차금을 받아간다.
  • 한국의 채색화 살아 숨쉬듯…이숙자씨 7년만에 전시회

    “모든 소리가 정지된 초록안개 같은 보리밭에 서면 울고싶어집니다.너무 아름다워서일까요 보리밭이 주는 슬픔의정서 때문일까요.지금도 열살 때 처음 본 보리밭의 환상을잊을 수가 없습니다.” 한국화가 지향(芝鄕) 이숙자(60·고려대 미술학부 교수).지난 30여년간 채색화의 외길을 걸어온 그가 7년만에전시를 연다. 21일부터 4월 3일까지 서울 선화랑과 조선일보 미술관에서 동시에 열리는 11번째 개인전에서 그는 40여점의 엄선된 작품을 보여준다. 원로화가 천경자(77)로부터 그림을 배운 이숙자는 무엇보다 한국 채색화의 전통을 이어온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채색화에 관한 한 그의 소신은 신앙에 가깝다.“채색화는 조선시대에는 ‘천민그림’으로,해방후에는 일본화의 영향을받았다고 무시당했습니다.그러나 채색화야말로 삼국시대 고분벽화와 고려 불화,조선시대 민화의 맥을 잇는 정통화라고생각합니다.” 그는 “장우성·김기창·안동숙·이유태 등선전(鮮展)시대 채색화로 이름을 날린 이들이 해방 이후 모두 친일화가로 오해(?)받은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했다. 작가에 따르면 한국의 채색화는 일본 채색화와는 여러 점에서 다르다. 일본의 채색화는 호분을 많이 섞어 전체적으로 화사하고 몽롱한 파스텔조를 띠며 끝마무리가 철저하다. 반면 한국 채색화는 색채가 맑고 투명하며 끝손질이 대범해 ‘무기교’의 맛을 준다는 것. 그렇게 볼 때 이숙자의 그림은 ‘한국적인’ 채색화다.하지만 그의 마무리 붓질은 더없이 세심하다.보리그림을 보면 보리 알갱이 하나하나에 명암이 들어가 있어 살아 숨쉬는 듯하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 자신의 상표처럼 돼 있는 ‘보리밭’과 ‘이브’ 연작을 내놓는다.이른바 보리밭 에로티시즘을보여주는 작품들이다.그러나 그의 그림을 접할 때야말로 ‘에로스 바로보기’가 필요하다.우리의 근대문학작품이나 속담들은 보리밭에 대한 은밀한 성적 연상을 부추긴다.“비단속곳 입고 보리밭 매러간다”거나 “보리밭 머리만 지키면일년농사가 거뜬하다”는 등.하지만 그의 그림을 보리밭 로맨스의 잣대로만 보면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한다. 작가는 “보리밭이 삶의 근성을 상징하듯 여체의 흐르는 곡선에는 아름다움에 대한 감각을 일깨우는 삶의 흔적이 배어있다”고 강조한다. 한편 이번 전시에서는 그동안의 보리밭 그림을 변용한 ‘훈민정음과 황맥’‘청맥과 석보상절’과 함께 백두산의 정기를 형상화한 ‘백두산’이란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어서관심을 모은다.종이 바탕에 순금분과 석채로 그린 ‘백두산’은 가로 14m 54cm,세로 2m27cm의 대작.북한령 백두산을직접 답사해 스케치한 뒤 그린 것이다.“북한의 강서고분채색벽화를 보고 놀란 가슴을 진정할 수 없었다”는 작가는 “백두산의 신비를 영원토록 남기기 위해 값비싼 순금분과석채를 이용해 작품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순금분은 2g에5만원, 석채는 50g(테이블스푼 한 숟가락 분량)에 최고 18만원이 들 만큼 비싸지만 세월이 지나도 색채가 거의 변하지 않는 장점이 있다.백두산 천지의 물에는 무려 1,500g의석채가 사용됐다.작가는 지난 2년간 일산의 화실을 지키며이 작품에 혼신의 힘을 쏟았다.이번 전시에서는 강렬한 탐구욕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견고하게 다져가고 있는 작가의진면목을 만날 수 있다. 김종면기자 jmkim@
  • 2001 길섶에서/ 미래의 얼굴

    한국인의 얼굴이 근년에 빨리 변하고 있다고 한다.생체계측 통계에 의하면 얼굴의 세로 길이는 186.34㎜로 일제 때 조사치보다 길어졌고 특히 80년대 후반 이후 길어지는 추이가더 빠르다는 것이다.20세 남녀를 대상으로 한 추이를 보면머리털이 끝나는 데서 양미간까지의 이마와 양미간에서 코밑까지의 중안(中顔)은 각기 5% 비율로 길어진 반면 코 밑에서 턱까지의 하안(下顔)은 별 변동이 없으며 얼굴폭은 좁아지고 있다고 한다. 전체적인 추세는 이마가 넓어지고 광대뼈와 턱이 작아지는것으로 요약된다.이런 변화는 영양섭취나 육아방법 등 환경적 요인이 큰 것으로 보이나 유전적으로 우성을 띠기 쉬운남방계통 용모로 닮아간다는 것이다.미래의 한국인 얼굴은중안이 길어지고 턱은 좁아져 역삼각형의 미소 띤 표정이 돼웃음짓기가 쉬워진다고 한다.사진 찍을 때 굳이 ‘치즈’라고 발음할 필요가 없을지 모른다.그런데 최근 대학을 졸업해도 일자리를 찾지 못해 우울한 청년들의 모습을 보면 과연그같은 ‘미래의 얼굴’로 변할지 갸우뚱해진다. 이경형 수석논설위원
  • [대한광장] 중년, 그리고 삶의 쓸쓸함

    지난 연초에 모처럼 고등학교 동창 모임에 나갔다.가끔 만나는 친구들 말고도 30여 년만에 처음 보는 동창도 있었다. 주최측의 말로는,IMF 불황 이후 새로 얼굴을 내미는 친구들이 부쩍 늘었다는 것이다.오십을 바라보는 나이에 이르면,아무래도 꿈보다는 추억을 먹고 살아가는 모양이다. 1970년대에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한 친구들을보면,대부분 참으로 열심히 살아왔다는 생각이 든다.시골에서 낯선 서울에 올라와 뿌리를 내리기까지 한눈팔지 않고 생업에 전념해온 사람들이다.크게 돈을 번 녀석도 없는 편이니,고도성장기에 그 흔한 재주도 요령도 별로 피워보지 못했나보다. 술자리가 길어지면서, 실직했거나 실업의 불안에 시달리는친구들의 신세타령을 여러 차례 들었다.그 자리에 나오지 않았지만,이미 명예퇴직을 하고서 뉴질랜드며 캐나다로 이민을떠난 경우도 여럿 있었다. 그 친구들의 딱한 사정을 접하면서 나는 한편으로 미안한 마음이 들면서도 말할 수 없는 분노가 치밀기도 했다. 사실 3년 전 고용조정법이 통과된 이후,모든 매스컴에서 실업대책을 촉구하고 정부도 갖가지 방안을 마련한다고 부산하게 움직인 적이 있다.그후 정부가 IMF 불황을 벗어났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하면서부터 실업문제는 사람들의 뇌리에서 어느새 사라졌다.이제 다시 경제 침체라고 아우성이다.정부는책임 회피에 급급하고 구조조정을 채근한다.인력 감축만이만병통치약이라는 논조다. 돌이켜보면, 지난 고도성장기에 우리사회는 심각한 사회적실업을 경험한 적이 없다.실업에 대해 정부는 어떠한 정책을수립하고, 실업자와 그 주변 사람들은 또 어떻게 대응하며,나아가 일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 사이의 괴리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이런 문제들에 관해서 우리는 깊이 생각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IMF 불황 이후 그런 기회가 찾아왔음에도 우리는 제대로 대처하지 않고 시간을 보냈다.그러니 우리 나름의 절실한 교훈을 얻었을 리가 없다.지금 다시 실업이 관심사로 떠오르고있다.정부는 여전히 3년 전의 대책 발표를 되풀이한다.그러나 일자리를 떠난 사람들의 애환이나 상처를 고려하는 내용은 거의 없다.지난 20여년간 뒤를 돌아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갔던 그 중년의 친구들은 자신만을 위한 삶을 살지 않았다.대부분 화이트칼라 노동자라고 할 수 있는 그들은 선량한 시민으로,충실한 가장과 믿음직한 동료와 성실한 조직원으로 이 사회에 기여해온 사람들이다.그러다가 어느날 갑자기 직장을 떠난 것이다. 술자리에서 쓴 소리를 내뱉는 그 몇몇 친구들의 모습에는분명 삶의 쓸쓸함이 짙게 배어 있었다. 믿었던 사회며 정부며 직장에 대해 어느 한순간에 밀려오는배신감으로 일종의 정신적 공황상태에 빠진 것이다. 그들 개인의 상처와 정신적 박탈감은 그 무엇으로도 메울 수 없다. 그 상처 앞에서는 어떤 정책도,어떤 통계도 공허한 수사에지나지 않는다. 이전에는 새로운 기술혁신이 일어나면 기존 노동자들의 기능을 흡수하면서도,다른 한편으로는 그 혁신의 보급 및 응용과 관련된 새로운 직종을 만들었다.혁신은 반드시 노동의 대체만을 뜻하지 않았다. 그러나 오늘날의 기술혁신은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부문이면 어디서나 노동자들을 내쫓는다.정보화와연결된 일련의기술혁신과 정교한 소프트웨어 기술들에서 우리는 사람의 노동이 필요 없는 새로운 문명의 가능성을 느낀다.이런 변화의물결에 익숙하지 못한 중년 직장인들이 구조조정의 첫 번째과녁으로 등장한 것이다. 그간 언론에서도 고학력 화이트칼라 노동자들의 실태를 여러번 보도하면서 중산층의 몰락을 경고한 바 있다.이제 정부는 실업의 단기처방에만 급급해서는 안된다.경기 호전을 기다리고 실업통계에 집착하고 단기적인 구호대책만을 마련할것이 아니라,일할 권리를 잃어버린 사람들이 겪는 정체성의혼란과 마음의 상처를 어떻게 이해하고 쓰다듬을 것인가를깊이 성찰해야 한다. 이영석 광주대 교수·서양사
  • 봄향기 물씬 장사도·소매물도

    그 섬들에는 이미 봄이 자리하고 있었다. 동백이 아름다운 장사도(長巳島)와 소매물도(小賣物島)등 통영에 있는 섬 두곳엔 봄내음이 물씬 풍긴다.통영시는 마침이 고장이 낳은 세계적 작곡가인 윤이상을 기리는 현대음악제를 앞두고 있었고 며칠전 시인 청마 유치환을 기리는 청마거리 선포식이 있어서 인지 약간 들떠 보였다.영롱한 녹색수은등이 인상적인 통영대교는 한국의 나폴리로 불리는 이곳의 아름다움을 실감케 했다. ◆천연 동백의 장사도=통영항에서 배를 타고 비진도를 지나20분쯤 나아가자 긴 뱀 모양같다해서 이름붙여진 장사도가반갑게 맞이한다. 조그만한 동산을 연상케 하는 이 섬의 남쪽으로 접근하면 소나무밖에 보이지 않지만 선착장에 내리면 이내 동백의 환한미소가 다가온다.시골 색시처럼 수줍고 단아하다. 가파른 길을 올라야 한다.섬의 가장 높은 곳이 해발 120여m밖에 되지 않는다.몇 굽이인가를 오르자 동백 아래 타고온배와 섬들이 실루엣처럼 펼쳐진다.다사롭다.동백을 찍느라혼을 빼놓고 있는데 어디서 달려왔는 지 누렁이 한 마리가반가운 척을 한다.사람이 그리웠나보다. 섬 정상에는 동백나무를 다치지 않는 선에서 길이 나 있다. 그 길이 너무 예쁘장하다.다도해에 흩어진 섬들이 동백에 가려 숨바꼭질을 한다.지리산 마지막 봉우리가 뻗었다는 사량도도 보이고 거제도,매물도,미인도 등이 손에 잡힐 듯 가깝다.배추나 푸성귀를 심기 위해 손길이 간 것을 제외하고는전혀 사람 손을 탄 것 같지 않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섬은 개인 소유다.예전엔 꽤 많은 이들이 살았지만 지금은 단 두가구만이 단촐한 섬살림을 이어가고있다.서울 사람이라면 다도해를 넉넉히 조망하는 별장으로삼았을 자리에 낡은 빈 집들이 서 있다. 이곳 동백은 전남 여수 등지의 접동백과 달리 천연 상태에서 자라온 것들이어서 꽃잎의 크기가 눈에 띄게 적다.올망졸망한 동백꽃을 배경으로 이곳 바다는 그윽한 화엄의 바다 그자체를 연출한다. ◆해벽과 어우러진 동백의 소매물도=동백은 정말 볼만한데주민이 적다보니 장사도를 찾기가 쉽지 않다.그러나 실망할필요는 없다. 지난 여름 찾았을 때[대한매일 8월17일자 참조]와달라진 것이라곤 도시인의 발길을 따라 귀환했던 젊은이들이 보이지않는다는 것.조금은 쓸쓸하다. 선착장에 내리자마자 한뼘 땅뙈기도 없을 것 같은 산비탈에할머니 두 분이 쑥을 캐는 장면이 눈에 들어온다.이곳 쑥은특히 질이 좋아 1㎏에 2만원을 받고 뭍에 내놓는단다. 선착장에서 마을을 지나 15분쯤 가파른 산길을 오르면 지금은 폐교된 소매물도 분교를 만나게 된다.담장은 동백나무로이루어져 있다. 이곳 역시 자연 동백으로 오동도 등지에서 보던 큰 꽃잎의동백이 아니다.동백만 아름다운 게 아니다.깎아지른 듯 서있는 해벽에 ‘우르르 쾅쾅’ 파도들이 몰려와 부딪치는데 그야말로 장관이다.구릉에는 봄을 알리는 들풀들의 아우성이귀를 울릴 만큼 거세다.마치 영화에 나오는 아일랜드 풍광그대로다. 해벽 쪽에서 불어나는 바람은 거침보다는 따사로움에 가깝다. 새끼섬으로도 불리는 등대섬 맨 아래쪽 촛대바위 아래 글씽이굴을 유람선을 타고 돌아보았다.지난 여름 소매물도에서내려다본 장엄함과 또 다르다. 썰물 때 등대섬에 건너갈 수 있는 몽돌해변가에 ‘휘’ 소리가 요란하다.갈매기인가 싶었는데 해녀들이었다.막 딴 해삼등을 권하는데 그 가격이 실로 놀랄만큼 싸다. 등대섬에는 방풍(防風)나물이라는,이 지역 섬들에서나 구경할 수 있는 귀한 나물이 나온다.이름 그대로 뇌졸중을 예방하는 효력을 지닌다 해서 이 섬을 찾은 이들의 표적이 되어이제는 길에서 떨어진 해벽 주위에서나 발견된단다. 갑자기 바람이 분다.마을 주민들은 뭍에서 온 사람들에게 어서 섬을 떠나라고 손사래 친다. 민박집인 하얀 산장의 할머니는 “이런 바람이 불면 사나흘은 가는데 민박집에 뒹굴며 ‘배 언제 떠요’하는 것 못 봐”하며 등을 떼민다.그래도 가파른 골목길을 내려와 선착장까지 쫓아 나오신다.“조심해”라고 소리치며 손을 흔든다. 사람 사는 인정이 그 섬에는 있다. 통영 글 임병선기자 bsnim@. ◆가는 길=가장 빠른 길은 진주 사천공항에 내려 충무마리나리조트 리무진버스(6,200원)를 타는 방법.강남고속터미널에서도 통영까지 버스가 하루 10회 운행하며 심야우등도 11시와 12시10분 두차례 있다.6시간소요. 소매물도는 연안터미널(055-642-0116)에서 하루 2회(아침 7시 ·오후 2시) 출발한다.배삯은 왕복 1만8,000원. 정기 선편이 없는 장사도는 통영보다 거제 저구항에서 통통배로 가는 게 좋다.1인 왕복 2만원.통영에서 수시로 있는 시내버스로 40분이 걸린다.도토수중공원(055-632-6767,011-842-8582)에서 배를 대절할 수도 있다. ◆맛의 고장 통영=통영은 옛 조선 수군의 총사령부인 통제영이 있던 곳으로 전국에서 모여든 장수들의 입맛을 맞추었던곳이다. 항남동 일대에는 맛집이 즐비하다.해물탕,생선회,생선구이등이 맛깔스럽게 나오는 한정식을 1인분 7,000원에 내놓는춘추한정식집(055-646-9005)과 온갖 해물을 넣고 얼큰하게끓여내놓는 해물뚝배기가 뇌리에 남는 새집식당(055-645-5680),굴솥밥,굴튀김,굴찜 등 굴요리의 원조인 향토집(055-645-2619) 등이 유명하다. 장사도에는 숙박시설이 전혀 없고 소매물도에는 하얀산장(055-642-3515) 등 민박집이 여러 곳 있지만 비수기여서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곳이 마땅찮다.따라서 통영에 나와 한끼를해결하는것이 현명할 수 있다.
  • “도올 해석엔 노자가 없다”

    도올 김용옥의 동양고전 TV강의를 둘러싼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도올에게 첫 직격탄을 날린 ‘얼굴없는 여성’이경숙이두번째 포문을 열었다. ‘노자를 웃긴 남자2’(자인).도덕경11∼20장의 노자 철학을 설명, 아니 도올의 ‘노자와 21세기’를 분석했다.직설적 표현은 여전하지만 1권에 비하면 다소 점잖아졌다. 12장 ‘是以聖人 爲腹不爲目 故去彼取此’(시이성인 위복불위목 고거피취차)대목에서 저자는 배꼽이 튀어나올 지경이라고 아우성이다.도올은 “성인은 배가 되지 눈이 되지 않는다”라고 번역,‘노자적 실용주의’를 거론하며 “번뇌의 현실 속에 깨달음이 있다는 의미로서 열반의 피안을 버리고 번뇌의 차안을 취해야 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이경숙은 “성인은 배를 위할 뿐 결코 눈을 위하지 않는다”로,“성인은먹고 살게는 하지만 감각을 만족케 하지 않으니 쾌락과 탐욕을 버리고 소박하고 검소한 생활을 택한다”는 뜻이라고 훈수한다.쓸데없는 짓에 인생을 허비하지 말고,죽지 않을 정도의 식량을 얻을 정도로만 노동하며 적게 먹고 오래 살자는주장이란다. 13장의 ‘貴以身 爲天下 若可寄天下’(귀이신 위천하 약가기천하)를 도올은 “자기 몸을 귀하게 여기는 것처럼 천하를 귀하게 여기는 자에겐 천하를 맡길 수 있다”고 풀이했다. 이에 대해 저자는 生而不有(생이불유·없는 듯이 삶)하라며천하보다 자기 한 몸을 더 소중히 생각한 노자를 모르고 하는 헛소리라며 “자기 몸을 사랑하면 그것이 곧 천하를 위하는 것”이라고 바로잡는다. 17장의 ‘太上 下知有之’(태상 하지유지·최상의 지도자는 백성들이 그가 있다는 것을 알기만 하는 사람)에 이어지는‘其次侮之’(기차모지)를 “그 다음은 백성들에게 모멸감을 주는 것”이라고 한 도올의 해석을 코믹 공포극이라고 말한다.“백성들이 업수이 여기고 깔보는 사람”을 완전히 거꾸로 풀며 ‘공포정치’운운했다는 것.저자는 노자의 서글픈독백인 제20장을 서술문처럼 풀이한 도올을 나무라며,앞으로 제대로 된 도덕경 주해서를 펴내겠다며 글을 맺는다. 한편 도올의 TV강의 내용에 대해 서지문 고려대 교수는 최근 세차례 일간지 기고를 통해 “논어의 본질을 왜곡하며 저속한 언어를 구사하는 ‘소인’이 ‘군자’를 논한다”고 공격했고,김진석 인하대 교수는 ‘사회비평’봄호 기고에서 도올이 담론권력을 얻기 위해 노자와 공자의 고전을 도구화한다고 비판하는 등 도올을 둘러싼 시비가 한창이다.상하이(上海) 총영사관의 이상학 영사도 월간중앙 3월호 기고에서 “철부지 김용옥은 국민들을 오도하고 있다”고 논어 강의를비판하고 나섰다.도올은 TV강의에서 “9단이 9급하고 바둑을 둘 수 있느냐”고 대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비쳤지만 논란후 욕설이나 과격한 제스처가 줄어드는 등 방송 태도가 예전에 비해 부드러워진 걸 보면 그도 신경이 쓰이기는 하는 모양이다. 도올에 대한 비판 못지 않게 그가 인문학의 위기 시대에 동양철학을 대중화한 공로를 높이 평가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도올을 둘러싼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는 않을 것같다. 김주혁기자 jhkm@
  • 부도발생등 17개 관리종목 올 상장 폐지 가능성

    증권거래소는 13일 “사업보고서 등 정기보고서 미제출,사외이사수 미달,감사의견 거절,부도발생 및 영업정지 등의 사유로 전체 117개 관리종목의 14.5%에 해당하는 17개사가 올해 안에 상장폐지 기준일이 도래한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들은 상장폐지 기준일까지 관리종목 지정사유를해소하지 못할 경우 증권거래소의 폐지 결정과 15일간의 정리매매를 거쳐 상장이 폐지된다. 상장폐지 기준일은 바로크가구,뉴맥스,태일정밀공업,우성식품,핵심텔레텍,서광 등 6개사는 3월31일,나머지 11개사는 6월8일∼12월29일이다. 바로크가구,뉴맥스,태일정밀공업 등 97년 10∼11월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3개사는 관리종목 지정 이후 1회 이상 공시서류를 제출하지 않았다.우성식품,핵심텔레텍,서광,해태유업등 4개사는 사외이사수 미달로,인터피온은 감사의견서 3년연속 거절로 상장이 폐지될 가능성이 있다. 피어리스,리젠트종금,레이디 등 3개사는 부도,동아상호신용금고와 해동상호신용금고,대우와 대우중공업은 주된 영업활동 정지상태가 각각 1년 이상 지속될 경우 상장이 폐지되는규정에 따라 상장폐지 대상 종목이 됐다. 대일화학공업은 공시의무 위반으로,스마텔은 주식분산요건 기준 미달로 상장폐지 대상에 올랐다. 증권거래소는 “관리종목 지정기간 단축 등의 조치로 상장폐지 법인은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오승호기자 osh@
  • 신간 엿보기

    ◆힐링 소사이어티(이승헌 지음,한문화 펴냄)깨달음을 추구만 할 게 아니라 실천하는 것만이 사회와 지구를 치유하는가장 빠른 길이라고 역설.누구나 깨달을 수 있고,깨달음의대중화를 통해서만 인류의 미래에 희망이 있다고 강조.개인의 뇌호흡,집단의 뉴휴먼공동체,인류 전체의 깨달음의 문화운동 등 깨달음을 향한 3단계 방법을 통해 영적으로 진화한뉴휴먼 1억명이 10년안에 탄생할 것이라고 단언.지은이는 단학선원의 설립자.지난해 미국에서 출간된 영문판은 한국인저서로는 최초로 인터넷서점 아마존의 베스트셀러 1위에 한때 올라 화제가 됐다.7,800원◆공자 노자 석가(모로하시 데츠지 지음,심우성 옮김,동아시아 펴냄)가상 토론회 형식을 빌려 세 성인의 사상을 간명하게 정리한 동양사상 입문서.일본 동양학의 거두 모로하시 데츠지(諸橋轍次)가 지난 82년 100세 때 쓴 책이다.유교 도교불교 등 3대 동양사상을 일목요연하게 비교,구별이 안되던개념을 명확하게 해준다.유불도(儒佛道)사상의 핵심을 이루는 천(天),공(空),무(無)와 인(仁),자비(慈悲),자(慈)의 개념,석가의 ‘중도’와 공자의 ‘중용’,세 성인의 생애·인간관·사생관·기호 등을 알기 쉽게 설명.9,000원◆75가지 위대한 결정(스튜어트 크레이너 지음,송일 옮김,더난출판사 펴냄)기업의 운명을 바꾼 의사결정 사례와 의미를분석.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이 지난 81년 MS-DOS의사용권을 IBM에 주는 대신 IBM을 제외한 모든 PC에 대한 사용권을 양도받은 계약 등 75가지 탁월한 결정을 소개.비전은 성공을 좌우하고,운은 스스로 만들며,능력이 부족하면 능력있는 사람을 찾아 제휴하라고 실전 경영 노하우도 제시.반면 애플사가 맥킨토시 운영시스템 등 자사 제품의 사용을 불허한 것을 비롯,최악의 의사결정 사례 25가지도 지적.1만5,000원◆놀자 깨자 비틀자(김종휘·안이영노 지음,해냄 펴냄)문화게릴라들이 말하는 놀기에 관한 문화 보고서.문화관광부가주최했지만 기획과 진행을 젊은 민간 예술인들이 주도한 1999년 ‘새천년 청소년 문화축제’의 기획담당자들이 행사의전말과 제안을 담았다.늑장행정으로 변신을 거듭한 축제기획안,축제 첫날 도로변 설치 작품 철거 실랑이 등 관(官)의 서비스정신 부재로 인한 고충과 충돌 장면들로 가득하다.‘놀자’가 ‘일하자’‘공부하자’와 어울리지 못하고 반대편에 자리잡는 한 똑같은 우를 범할 수밖에 없으며,과감하게 변화와 실험에 몸을 던지는 간 큰 공무원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1만2,000원
  • 조선일보 또 진보인사 ‘사냥’

    문민정부 이후 ‘색깔론’을 무기로 한 조선일보의 ‘진보인사 죽이기’ 고질병이 또다시 도지고 있다.조선일보의 이 고질병은 ‘민족화해의 시대’를 맞아서도 좀처럼 나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29일 부총리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에 한완상 전 상지대 총장이 임명된 이후 조선일보는 ‘색깔론’을 들고 나와 한부총리에 대해명예훼손에 가까운 인신공격을 퍼부었다.여러 시민단체에서 한부총리의 임명을 환영하고 나선 것과는 대조적이다.문민정부 시절 통일부총리로 있던 한부총리를 낙마시킨 데 이어 두번째다. 첫 포문은 1월31일자 ‘눈뜨면 바뀌는 교육총수’ 제하의 사설.평균임기 7개월도 못채우고 교체되는 교육부장관직에 대한 언론의 비판은나름대로 일리가 있다. ‘업무 파악할 시간도 주지않은 채’ 교육부장관들을 단명시켜온 정부의 인사정책은 비난받아 마땅하다.그러나이 와중에도 대부분의 언론들은 한부총리의 임명에 대해서는 기대와함께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조선일보도 사설의 전반부에서는 이같은논조를 폈다.문제는 후반부다.난데없이 한부총리를 ‘세간의 평가’라는 말을 빌어 ‘의외의 인물’로 묘사하고는 ‘색깔론’으로 덧칠을 하고 나섰다. “한완상 새 교육총수에 대해 ‘지나친 친북성향 인물,교육부총리 안된다’며 정면으로 반대하고 나선 ‘바른 통일과 튼튼한 안보를 생각하는 국회의원 모임’ 등 보수적 시각을 지닌 많은 국민들의 우려가기우이기를 바랄 뿐이다.” 조선일보가 이 사설에서 의도한 것은 교육부 장관의 잦은 교체를 비판하기 보다는 일부 극우성향의 국회의원들이 소속된 ‘바른 통일과튼튼한…’이라는 단체의 발언을 빌어 바로 ‘한완상 죽이기’를 하고 싶었던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틀뒤인 2월2일자에는 한부총리와 관련해 세 건의 기사가 실렸는데모두 ‘색깔론’을 앞세운 비판 일색이다.우선 이날자 8면에는 한부총리가 한 TV강연에서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하는 사람들이 ‘북한에 너무 많이 퍼준다’‘남북관계의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말들을 퍼뜨리고 있다”며 “한반도가 냉전의 동토에 갇혀 있기를 원하는 사람들 때문에 통일이 빨리 안온다”고 발언한 내용을 보도하고있다.같은 지면에는 한부총리가 취임인사차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를방문하여 나눈 대화내용을 보도하면서 ‘교육에 개인사상 반영말아야’로 큰 제목을 뽑고는 ‘이총재,한부총리 만나 이념문제 등 언급’이라는 중간제목을 다시 뽑았다.이날 두 사람은 이민가는 사람이 많은데 30∼40%는 자녀교육 때문이라는 등 여러가지 대화를 나눴다.그러나 조선일보는 그 가운데 유독 ‘색깔론’을 강조하고 있다. 또 이날자 ‘한완상씨의 북한퍼주기 비판’ 제하의 사설에서는 그동안 우리정부의 대북지원을 두고 “덮어놓고 무엇을 준다고 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며 경우에 따라서 무턱대고 주는 것은 상대방을 교만하게 만들고 비타협적으로 만들 소지가 더 많다”고 몰아부쳤다.보수일각에서 주장하는 ‘속도조절론’을 감안한다고 해도 그동안 우리정부의 대북지원을 ‘덮어놓고 무턱대고 퍼준다’고 매도하는 식의보도는 문제가 있다.이날 보도가 나가자 전교조를 비롯,참교육학부모회,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한부총리에 대한 근거없는 ‘색깔론’ 공세는 진보성향의 인사를 낙마시키기 위한의도적 행보”라며 “일부 언론의 ‘색깔론’ 시비는 사회발전에 역행하는 처사”라고 비난했다.조선일보는 남북화해시대에도 여전히 ‘색깔론’을 ‘전가의 보도’인양 휘두르고 있는 셈이다. 정운현기자 jwh59@
  • 광우병 수혜주 무더기 상한가

    ‘광우병 수혜주’가 증시의 반짝 테마주로 부상하고 있다. 국내에 광우병 상륙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5일 주식시장에서 ‘광우병 수혜주’들이 급락장세 속에서도 무더기 상한가를 기록했다. 광우병 수혜주로는 동물성장촉진제인 라이신 생산업체와 축우용 사료업체,동물약품제조업체,쇠고기 소비 감소로 반사이익이 예상되는닭고기 생산업체 등이 꼽힌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사료업체인 한일사료공업,도드람사료,동물약품 제조업체인 이글벳,양계 사료 제조회사인 경축,닭고기 전문 생산업체인 하림,마니커 등이 일제히 상한가까지 올랐다. 거래소에서는 축우용 사료업체인 대상사료도 상한가를 기록했다.우성사료도 덩달아 큰 폭으로 올랐다.그러나 직접적인 수혜종목인 동물성장촉진제 라이신을 생산하는 제일제당은 약간 오르는데 그쳤다. 대우증권 백운목(白雲穆)연구위원은 “광우병 파동으로 쇠고기 소비가 줄어드는 대신 닭고기 소비가 늘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닭고기 관련업체들이 큰 폭으로 올랐다”면서 “그러나 광우병 수혜주로 부상된 사료업체들은 원재료의 수입의존도가 높고 원-달러 환율의 상승으로 그 효과는 단기간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교보증권 최성호(崔成鎬)책임연구원은 “광우병 수혜주들이 최근 급부상하며 단기 급등했다”면서 “축산업 관련주 이외에 바이오주나제약주로 확대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김균미기자 kmkim@
  • 북측 이산가족 상봉후보자 200명 명단 (2)

    [충북]■강환철 남,70,충북 제천군 금성면 월림리,농업,강우영(부),박정액(모),환길 환중 환순 덕희 복순(형제),환원(사촌)■구칠성 남,74,충북 제천군 제천면 고명리,안동철도관리국 제천기관구 기관사,구춘식(부),박순분(모),김복순(아내),명서 영자 영승 연옥(형제),연진(사촌)■김동성 남,67,충북 청원군 강외면 서평리,농업,김경술(부),강언년(모),동우 동택 동분 동만 동순 동구(형제)■김재혁 남,68,충북 청원군 오칭면 장대리,청주시 농업중학교,김홍묵(부),최필순(모),재호 재정 재윤 재신 재식 재록(형제)■권순종 남,67,충북 청원군 강외면 서평리,농업,권장록(부),김을순(모),승님 승전 승식(형제),경록(삼촌)■권영옥 남,72,충북 충주군 충주읍 칠금리,농업,권태규(부),김 규(모),영돈 영민 영환 영이(형제)■권영호 남,67,충북 청주읍 금정,대동공무소,권종태(부),김안숙(모),춘자(점덕·형제),영덕 영화 병구(사촌)■권오설 남,80,충북 충주군 소태면 복탄리,농업,권영찬(부),심 진(모),박중하(처),혁수(아들),접자 혁자 혁란(딸)■리우문 남,69,충북제천군 백운면 평동리,농업,리호복(부),허복순(모),우섭 우찬 우범 인자(형제),리성구(장인),리영복(처남)■리중섭 남,71,충북 청주시 탑동,세브란스의대 학생,리익근(부),김사희(모),용섭(형제),용근 경근(숙부),경섭 홍섭(사촌)■이현기 남,70,충북 충주군 로은면 문성리,서울공립농업학교 학생,이우형(부),서우상(모),진기 봉기 성기 동기 춘기 홍기(형제)■백정순 여,65,충북 보은군 상승면 사악골,노동,백인기(부),김금순(모),정희 명환 정자(형제)■성기룡 남,66,충북 괴산군 칠성면 송동리,농업,성을경(부),이복순(모),기훈 기수(형제),기무(사촌)■송영배 남,68,충북 청원군 오창면 장대리,중학생,송덕중(부),손 례(모),재헌 재룡 재성 복순 복남 영례(형제)■우묘현 여,68,충북 충주군 충주읍 달천리,고등여자학교 학생,우홍배(부),장단인(모) 보현 달현 정현 인현(형제)■유호영 남,67,충북 충주군 로은면 련하리,태천광산 노동,유화경(부),이재영(모),호성 호천 간난이(형제),유재경 유무경(숙부),호철(사촌)■윤우섭 남,68,충북 충주군 충주읍 목행리,충주농업중학교 학생,윤관명(부),심춘희(모),연섭 정자 웅섭 양섭 영섭 혜섭(형제)■정상진 남,72,충북 충주군 가금면 장천리,농업,정재인(부),이복희(모),김학제(처),해준(아들) 해순(딸) 원진 애진 란진(형제)■정진덕 남,70,충북 음성군 원남면 조촌리,청주상고 학생,정익모(부),성학순(모),진택 진규 진영(형제),정찬모 정구모(숙부)■조근영 남,66,충북 충주군 소태면 주치리,농업,조창화(부) 박승분(모),인영 준영 금녀 삼영(형제)■조흥식 남,74,충북 중원군 로은면 수룡리 팔송동,청파국민학교 교원,조태완(부) 변삼봉(모) 이산자(처) 천주(아들) 혜숙(딸),준식 명식 병식(형제)■주동술 남,71,충북 영동군 황간면 원촌리,농업,주판석(부) 장임이(모),동안 동식 점분 점순 점숙 점술(형제)■지영진 남,65,충북 제천군 송학면 장곡리,경복중학교 학생,지준기(부) 배봉녀(모),태진 옥진 길진(형제),지준철(숙부),지창옥(고모)■지충길(진식) 남,68,충북 청원군 남일면 은행리,장야정미소 노동,지영원(부) 채공옥(모),만식 순자 순옥 옥순 착한(형제)■황영준(화봉)남,81,충남 옥천군 옥천면 매화리,교통부 총무과 철도박물관 미술가,황경선(부),안병직(모),김인희(처),문웅 인호(아들),혜숙 명숙(딸),영수(형제)■황중서 남,67,충북 보은군 회남면 법수리,농업,황태봉(부),안성예(모),충서 완서 순서 종순(형제)[충남]■강태환 남,71,충남 공주군 정안면 운궁리,무직,강우선(부),이희정(모),태형 대완 태희(형제)■김동일 남,69,충남 논산군 성동면 화정리,농업,김용제(부),동진 동수 동국 동례(형제),동욱 동춘 영희(사촌)■김대회(대호) 남,74,충남 예산군 예산면 산성리,마곡사벌목장 노동,김재천(부),이기남(모),동회 순희 창회 봉회 봉순(형제)■김순기 남,70,충남 홍성군 결성면 읍내리,신탄상회 노동자,승기 스기 준기(형제),세기 홍기(사촌),박봉내(외사촌)■김영준 남,71,충남 보령군 남포면 옥서리,농업,김홍서(부),강언년(모),영욱 영춘 영호 영관 영숙 영정(형제)■김운룡 남,70,충남 천안군 입장면 양대리,조선중앙광업주식회사 삼평광산 노동,김원삼(부),신선남(모),한룡 양순 효순 제룡 백룡 영자(형제)■량창복 남,69,충남 예산군 삽교면 수촌리,량연풍(부),김순금(모),창성 창옥 일순 이순 삼순 사순(형제)■로수명 남,71,충남 공주시 우성면 귀암리,대창택시주식회사 운전수,로만섭(부),오춘희(모),수동 길자(형제),신일 수용(사촌),오영섭(외삼촌)■류항수 남,74,충남 공주군 탄천면 반송리,의학대학병원 노동,류병규(부),정순흥(모),철수 두수 화수 인수(형제)■리성숙 여,71,충남 아산군 염치면 백암리,서울 홍인국민학교 교원,리준모(부),김을례(모),성용 명숙 성완 성덕 성자(형제)■리숙희 여,65,충남 아산군 탕정면 룡두리,영등포방직공장 노동,성주 성길 순희 숙녀(형제)■리연윤 남,69,충남 홍성군 홍북면 중계리,홍성농업중학교 학생,리동운(부),엄을분(모),연용 연우 연식 연영(형제),리경종(숙부)■리 영 남,76,충남 천안군 성기면 저리(모시울),전기주식회사 노동,리문삼(부),김봉열(모),박순화(처),교순(딸),을태 금석 종석 종만(형제)■리을섭 남,68,충남 청양군 비봉면 용천리,리우성(부),최언녀(모),병섭 화순 교순(형제)■리일병 남,69,충남 공주군 장기면 당암리,농업,리근영(부),심상녀(모),영자 영옥 완병(형제),리근철 리근택(숙부)■리종원 남,78,충남 예산군 대술면 방산리,홍익대학 어문학부 조선문학과 학생,리희복(부),채남현(모),영숙 영원 수원 인원 정원 정자(형제)■모옥주 여,67,충남 홍성군 홍성면 남장리,중학교 학생,모명기(부),곽을수(모),인 실 영 옥인 현옥(형제)■배순식 남,68,충남 서천군 서천면 삼산리,농업,배운승(부),김요준(모),준식 영순 영애(형제),흥근(사촌)■윤갑중 남,72,충남 논산군 상월면 주곡리,고려방직공장 노동자,윤요병(부),강백옥(모),인중 정희(형제),일중 제중 환중(사촌) ■정은규(은근) 남,68,충남 천안군 성환면 신방리,룡산중학교 학생,정태희(부),전봉산(모),관근 진근 진순 애순(형제)■조철호 남,74,충남 아산군 염치면 백암리,성광고무공업사 로동,조중현(부),리중숙(모),정렬 숙렬 순렬 정호(형제)■지강세 남,68,충남 아산군 인주면 금성리,홍성공립중학교 학생,지대영(부),강순옥(모),강순 강복 강숙 강천(형제),지찬영(숙부),강원(사촌)■진태호 남,69,충남 아산군 신창면 신달리,서울시 공진기계제작소로동,진수복(부),김정희(모),준호 원호 근호 은호 윤호 명호(형제)■하영순(오기선) 여,72,충남 금산군 진산면 읍내리,사무원,하성갑(부),석귀례(모),상호 영자 영숙 영복 영등(형제),석일석(외삼촌)■한상호 남,71,충남 천안군 북면 대평리,서울공과대학 학생,한택수(부),유정희(모),익상 상기 상규 동임 영자(형제)■한인기 남,83,충남 당진군 석문면 통정리,부두 로동,한상우(부),차상모(모),최순녀(처),정구(아들),정자 정순(딸)■홍경표 남,69,충남 론산군 광석면 이사리,농업,홍순학(부),윤주현(모),극표 환표 윤표 계표 순표(형제)■황룡성 남,68,충남 연기군 남면 방축리,공업학교 학생,황준수(부),김정경(모),창성 오성 애성 희성 춘자(형제)[전북]■김강현 남,76,전북 고창군 고수면 상평리,경제통신사 기자,김상구(부),리례동(모),안정순(처),재성 재혁(아들),정현 득현 왕현(형제)■김애순 여,72,전북 김제군 백구면 월봉리,서울대학 제2병원 조산원,김영생(부),박경숙(모),경순 옥순(형제),완기 익주(사촌),신씨(시누이)■김정수 남,79,전북 고창군 부안면 상암리,동양방직공장 로동,김효자(부),김막내(모),배길순(처),우영(아들),미영 자영(딸),인순 인수(형제)■김재권 남,70,전북 장수군 계남면 궁양리,농업,김갑동(부),박순남(모),순권 용권 희권 종권(형제)■류광렬 남,71,전북 금산군 진산면 읍내리,농업,류인홍(부),안씨(모),흥렬 관렬 무렬 학렬(형제)■류동신(주태) 남,73,전북 남원군 아영면 월산리,농업,류동원(부),안련옥(모),점덕 향순 끌순 동률 계순(형제)■류인보 남,68,전북 고창군 고수면 황산리,사무원,류홍길(부),리옥련(모),제춘 두려(형제),리병기(외삼촌)■로윤홍 남,71,전북 임실군 성수면 봉강리,전주공업학교 학생,최필남(모),재관 지홍 선홍 갑순(형제),로종구(숙부),선홍 진홍(사촌)■리은식 남,66,전북 김제군 김제면 신풍리,중학교 학생,리씨(아버지),정금주(모),은창 은준 은경 달월 월애(형제)■박정환 남,70,전북 리리시 마동 157번지,로동,박동선(부),정배세(모),경애 부환 경순(형제)■오진영 남,69,전북 고창군 대산면 매산리,북삼화학공장,오정록(부),김순덕(모),영덕 영호 영근(형제),연숙(사촌)■채정석 남,71,전북 옥구군 개정면 발산리,로동,채규천(부),고자(모),준석 옥순 정례 정자(형제),수남 수만(사촌)■하준수 남,70,전북 무주군 무풍면 현내리,국민학생,하태영(부),윤금순(모),영수 영해 광해 순임(형제)■한상우 남,69,전북 순창군 금과면 교예리,순창농림중학교 책임자,한병수(부),최 하(모),상운 상룡 상연 상순 상완(형제)[전남]■국병현 남,71,전남 담양군 담양읍 양각리,을쥬약학연구소,국채빈(부),전업비(모),주현 경희 선희 영희 덕희(형제)■김례진(김래진) 남,69,전남 해남군 옥천면 영춘리,로동,김량윤(부),리막동(모),춘배 귀녀 영애 옥희 춘자 영자(형제)■김병운 남,72,전남 라주군 봉황면 유곡리,로동,김로용(부),림맹례(모),병조 용덕(형제),기호 삼차 오차(삼촌),병술(사촌)■김오복 전남 함평군 함평면 기각리,동덕여중 학생,순례 갑원 계님갑동(형제),성 영자,경 유경(조카)■김윤정 남,76,전남 여수군 여수읍 동정,무직,김태순(부),림봉덕(모),귀님 귀례 귀심 영자 윤필 길서(형제)■김현정 남,68,전남 장흥군 유치면 관동리,농업,김화식(부),손소녀(계모),현옥 현주 순애 순덕 현동 태현(형제)■도영문 남,69,전남 고흥군 남양면 월정리,중학생,도순권(부),리두가마(모),영동 영택 수옥 수업 달금 말자(형제)■리 조 남,67,전남 영광군 영광면 교촌리,영광수리조합,리동길(부),남궁수덕(모),달 덕 광 열 환(형제)■림종섭 남,78,전남 무안군 몽탄면 당호리,포경주식회사 경리과장,림염규(부),강영례(모),종기 종환 종현 종덕 종민 건팔(형제)■박승남 남,75,전남 나주군 문평면 산호리,호남목공소,박삼양(부),전광순(모),귀순 승보 이예 제예(형제)■박연재 남,67,전남 영암군 군서면 월곡리,태양신문사,박찬구(부),조덕례(모),호재 옥재 금재 윤재(형제)■조응복 여,66,전남 광주시 동구 계림동 3반,광주방직공장,조희양(부),황씨(모),몬니 만니 영니 별덕 정복 계현(형제)[제주]■고숙영 여,67,제주도 북제주군 북제주읍 건하리,간호학원생,고영아(부),김병영(모),수일(형제),두아(삼촌),원기 명자(사촌)■김옥희 여,68,제주도 북제주군 조천면북촌리,광주방직공장,김성인(부),현성원(모),윤택 기택 영택 영희 정희 송희(형제)■리인하 여,68,제주도 제주읍 일도리,서울대 고등간호학교 학생,리순경(부),고영보(모),봉주 봉진 인숙 봉식 봉준(형제)■오유범 남,71,제주도 남제주군 서귀면 토평리,서귀중학교 학생,오대의(부),고경화(모),미생 해생 기생(형제)
  • 노숙자들 혹독한 혹한나기

    버거운 겨울나기였다.기록적인 혹한을 견뎌낸 노숙자들은 지쳐 있었다. 이번 겨울 서울지역에서 수은주가 기록한 공식수치만 영하 18도.보통사람도 죽네 사네 아우성을 쳤던 살떨리는 추위를 이겨내고 노숙자들이 제자리로 돌아왔다.18일 아침 서울지하철 종로3가역에서 만난한 노숙자는 “날씨가 군기를 잡더라”며 씩 웃었다. 칼날추위가 닥치자 노숙자들은 약속이나 한듯 ‘지하로…지하로…’내려갔다. 한 걸음이라도 더 내려가면 그만큼 추위를 덜 수 있었기때문. 노숙자들이 혹한을 이겨낸 서울역·영등포·시청·을지로입구·종로3가역 등은 모두가 한결같이 환승역.다른 역에 비해 지하역사의 위치가 깊다.을지로3·4가역이나 회현·명동·청량리역도 ‘꽤 괜찮다’는 게 노숙자들이 이번 ‘혹한기 전투’에서 얻은 성과다. 터득해낸 또 하나의 생존비법이 신문지 두르기였다.건설현장 막일꾼으로 일하다 지난해말 영등포 쪽방에서 밀려났다는 주양모씨(63)는껴입은 내복속에 겹쳐 두른 신문지를 들춰보이며 “이렇게 옷 사이에신문지를 둘러야 얼어죽지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요령을 깨치지 못한 ‘초보 노숙자’들은 혹독한 고초를 겪어야 했고 잠이 들어 지옥 문턱을 밟은 이들도 있다.서울시 노숙자대책반원들은 지난 15일 서울역 인근 소화아동병원 여자화장실로숨어든 3명의 노숙자를 발견했다.모두 파랗게 얼어 있었다.다행히이른 저녁시간에 발견했기 망정이지 자칫 일을 치를 뻔했다.이들은모두 왕초보들이었다. 갑자기 닥친 한파는 노숙자들의 노숙스타일도 바꿔놓았다.얼어죽지않기 위해 밤에는 서로 잠을 깨우며 버티다가 새벽녘이 되면 서울역과 지하철 등을 찾아 잠을 청하는 밤낮이 바뀐 생활을 하게 됐다.겨우겨우 혹한의 긴 터널을 빠져 나온 그들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듯 보였다. 심재억기자 jeshim@
  • 우성관광 회사정리절차 종결

    모기업 우성건설의 부도로 법정관리 중이던 우성관광이 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서울지법 파산1부(부장 梁承泰)는 15일 “신안그룹 등으로 구성된컨소시엄이 우성건설이 발행한 신주를 707억원에 사들이고 채권단이나머지 채무를 탕감해 채무가 없어졌다”면서 “정상적으로 영업을영위할 수있는 발판을 마련한 만큼 우성관광에 대한 회사정리절차를종결한다”고 밝혔다. 조태성기자 cho1904@
  • [공직인맥 열전](12)외교부.하

    외교통상부에서 중요하면서도 어려운 직책이 공보관이다.정부의 대외적인 창구역할을 최일선에서 담당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이런 이유로 공보관직을 무리 없이 잘 소화한 사람들은 주로 주요 공관으로진출하고 후에는 G7(본부 내 최고위직)에 오른다. 87∼88년에 공보관이었던 김항경(金恒經·특채 특1급)뉴욕총영사는출입기자들 사이에 ‘명대변인’으로 평가받을 정도로 발군의 실력을발휘, 그 후 주LA총영사,기획관리실장,주캐나다대사 등을 역임했다. 공보관 출신으로는 정의용(鄭義溶·외시5회)주제네바대사,이규형(李揆亨·외시8회)주중공사,이호진(李浩鎭·외시8회)주유엔차석대사 등이 있다.현재는 이남수(李南洙·외시10회)공보관이 대변인으로 활동하면서 주위로부터 좋은 점수를 받고있다. 98년초 국민의 정부 출범과 함께 출범한 통상교섭본부는 외교부 출신 32명,재정경제원·통상산업부 출신 50명,변호사 및 통상전문가 15명 등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재경원과 통산부에서 온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재 재외공관근무 또는 해외연수 중이어서 본부에남아있는 사람이 거의 없다.일각에서는 “다른 부처 사람을 불러다 놓고 본부는 외교부 출신이 독차지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아직은 과도기 단계다. 통상교섭본부의 가장 큰 줄기는 외교부 통상국 출신들로 이뤄진다.80년대 초 통상국장과 차관보를 지낸 선준영(宣晙英·고시13회)주유엔대사가 젊고 유능한 사무관들을 이끌고 키우면서 통상국 인맥을 만들어 나갔다. 사실 70년대 말까지만 하더라도 외교부에는 ‘청비총’이란 말이 있을 정도였다.청와대,비서실,총무과에서 근무해야만 주미대사관 근무등 출세가도를 달릴 수 있다는 데서 나온 말이다.그 전까지만 해도외교부에서 별로 인기가 없었던 통상국은 80년대 초 시작된 정부의수출진흥정책,미국의 슈퍼301조 발동 등으로 관심이 높아지면서 틀을잡기 시작했다. 선 대사가 뽑은 인물들은 80년대 초에 입부한 젊은엘리트들이어서 현재는 핵심부서 과장직을 맡고 있다. 장기호(張基浩·외시5회)주아일랜드대사는 통상1과장,주미경제참사관,통상국장,주제네바차석대사 등 오랫동안 통상국에 있으면서 외교부내 대표적인 통상전문가로 자리잡았다. 국제금융,환경협약,대외원조 등을 주로 담당하는 국제경제국 출신으로는 경제기구과장,주제네바참사관,통상국심의관을 역임한 오행겸(吳行兼·외시3회)주미경제공사와 주EC공사,국제경제국장,제네바차석대사 등을 지낸 주철기(朱鐵基·외시6회)주모로코대사가 있다. 그 뒤를 이어 통상교섭본부를 이끌고 있는 실무책임 3인방으로는 국제경제국심의관,주제네바참사관을 지낸 김종훈(金宗壎·외시8회)지역통상국장,통상국심의관,주EC공사를 지낸 정우성(丁宇聲·외시8회)다자통상국장,경제기구과장,국제경제국심의관,주캐나다공사를 지낸 조환복(趙煥復·외시9회)국제경제국장 등이 있다. 상공부에서 잔뼈가 굵은 이재길(李栽吉·행시10회)주제네바차석대사와 경제기획원 출신으로 대외경제총괄과장,주제네바대표부 파견 등을거친 강병일(姜炳一·행시11회)주밴쿠버총영사는 통상교섭본부 내 몇안되는 타부처 출신 대사급 공관장이다. 이어 산자부 무역정책과,통산부 구주통상담당관·세계무역기구담당관을 지낸 김한수(金漢秀·행시19호)주제네바참사관,산자부 다자협상과,통산부 다자협상담당관실·수출과를 거친 최동규(崔東圭·행시29회)주시카고영사 등이 타부처 출신으로 활동 중이다. 홍원상기자 wshong@
  • 대형할인점 불 2명 사망

    경북 포항의 1,400여평이 넘는 창고형 할인매장에서 10일 오후 안전조치 없이 용접작업을 하던 중 불이 나 2명이 숨지고 43명이 중경상을 입는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발생 이날 오후 5시5분쯤 경북 포항시 남구 연일읍 생지리 대형할인점 세라프(대표 권영석·42)에서 화재가 발생, 할인점 2층 미용실여종업원 임안자씨(25)와 어머니와 함께 쇼핑을 하던 정준희군(10·연일초등 3년) 등 2명이 숨지고 43명이 부상했다. 또 할인점 건물(연면적 4,999㎡)과 내부의 상품 등이 모두 불에 타8억여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를 냈다. 화재 당시 매장에 있던 200여명의 고객과 직원들은 대부분 밖으로대피했으나 일부가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해 연기에 질식하거나 화상을 입었다. 부상자 중엔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화재원인 이날 불은 매장 1층 보일러실에서 처음 발생,내부의 인화물질을 타고 순식간에 2층 건물 전체로 번졌고 2층 식당가에 설치된프로판가스통으로 옮겨져 폭발이 일어났다. 경찰은 이날 불이 보일러실에서 난방용 보일러 연통 교체작업 중 용접 불똥이 보일러실 내부 스티로폼에 옮겨붙어 일어난 것으로 보고정확한 화재원인을 수사 중이다. ■진화 및 대피 불이 나자 포항소방서와 포항제철 소방차량 등 40여대가 진화작업에 나서 6시30분쯤 불길을 잡았다.목격자 최모씨(45·남구 연일읍)는“할인점에서 갑자기 연기가 치솟고 출입문을 통해 50여명이 한꺼번에 밖으로 빠져나오기 위해 서로 밀치는 등 아우성이벌어졌다”고 말했다. 포항 한찬규·이동구기자 cghan@
  • 대한매일 신춘문예 문학평론 당선작-최하림론(1)

    *역사와 개인이 만나는 시의 자리-최하림론. 1.거친 육성(肉聲)과 혼돈을 넘어서 고야의 한 그림에는 황폐하고 공포스러운 표정의 크로노스가 자식을잡아먹는 장면이 묘사되어 있다.그림 속의 주인공 크로노스는 ‘시간’을 상징하는 신으로서 자식을 낳는 족족 잡아 삼키는데,자식 중에하나인 제우스를 삼켰다가 제우스의 아내 메티스〔‘숙려(熟慮)’라는 뜻의 여신〕가 준 약을 마시게 되어 그를 토해놓는다.아버지의 뱃속에서 놓여난 제우스는 아버지 크로노스를 무한지옥인 타르타로스에가두어 버리고 은(銀)의 시대를 펼친다. 인간 상상력의 한 중요한 테마가 실현되어 있는 크로노스의 신화에서, 우리는 시간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인류의 뿌리 깊은 욕망을확인할 수 있다. 크로노스의 자식들인 우리 인간은 그의 뱃속에서 삶을 영위하지만,그로부터 해방되는 순간을 열망한다.종교를 비롯한 인간의 모든 활동은 이 신화적 상상력을 실현하려는 욕망의 발현이다. 그러나 인간은 시간 밖에 존재할 수 없으며,인간의 삶이란 결국 시간과 벌이는 고투의 흔적이다.시간은 모든 고통의 원천이자 자기동일성의 근원적 조건인 것이다.우리는 시간이 지나간 자리에서 생의 좌표와 의미를 가늠하고 수정한다. 시간이 거쳐가고 남은 자리에 부려져있는 소모와 쇠약, 또 한켠에서 벌어지는 생성의 현장은 인간의 근원을 돌아보게 하는 냉엄한 지표이다. 인간의 경험과 욕망을 담아내는 문학은 궁극적으로 시간과 투쟁하는존재의 모습을 형상화한다.시의 경우,이 대결의 양상은 정서적 직접성과 대상의 중층성이라는 성격을 띠게 되는데,여기서 대상의 중층성이란,현실과의 역동적 상호 작용 속에서 구축되는 한 시인의 작품 세계에는 현실의 시간적 궤적과 생리적 연치가 더해가면서 변모하는 한자연인의 모습이 함께 담겨있음을 말한다. 시에는 시대와 개인을 통과한 시간의 흔적이 남아 있다.시는 시대와 개인,역사와 인간이 삼투하며 길항하는 생생한 내면의 현장이다.한 시인의 시세계를 조감함으로써 우리 자신 속에도 깃들어 살고 있는 시간의 신이 한 인간의 몸을 빌어 건네는 전언을 들을 수 있으며,아울러 몸 속에 지핀 시간과의 길고도 험한 싸움을 수행하는 한 정신의 고언(苦言)도 듣게 되는것이다. 이미 다섯 권의 시집 ―『우리들을 위하여』(1976),『작은 마을에서』(1982),『겨울 깊은 물소리』(1987),『속이 깊은 심연으로』(1991),『굴참나무 숲에서 아이들이 온다』(1998) ― 을 상재한 바 있는 최하림은 역사와 현실에 대한 진지한 사색과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을압축된 풍경과 서정적 형식을 통해 형상화해 왔다.그의 시에서 우리는 지나온 역사의 의미와 그 현실을 통과한 한 개인의 정신의 풍경을,더불어 몸을 받은 존재로서 시간을 경험하는 한 인간의 고단한 삶의역정을 보게 된다. 최하림의 시가 현실참여적 성격을 보이는 1970,80년대는 전사회적으로 정치적 열기가 강렬한 시기였다. 소위〈시의 시대〉로 불렸던 이 연대(年代)에 시가 발휘한 힘은 분화(噴火)를 꿈꾸던 당대인의 욕망과 상상력에서 발원한 것이었다.극렬한 용출을 욕망하게 만든 억압적 상황은 역설적으로 시에 힘을 실어주었던 배후(背後)였으며,현실의 후광 속에서 시는 단일하면서도강렬한 상징으로 떠오를 수 있었다.그러나 한편으로는 역사와 현실의거대한 깃발 아래,개인의 실존에 대한 시적 사유의 깊이나 언어적 성취가 상대적으로 소외되기도 하였다. 시 장르의 폭발력이 외부에 있었던 만큼,현실적 열기가 지나간 현장에는 작부들의 사이비 신세타령만이 웅성댈 뿐,역사와 현실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들은 이제 실종되고 없다.80년대가 부려놓고 간 피폐하고 앙상한 언어의 잔해들 위로,묵시록적 상상력과 정신분열증적 언어들이 쇄말리즘의 안개 속에 밀려와 있고,‘시의 죽음’이 풍문처럼떠도는 상황에서 한 세기가 막을 내렸다. 그리고 불과 일 년 전만 해도 미만하던 세기말의 암울한 전망과 우려가 새로운 세기의 도래와함께 말끔하게 제거되면서,그 자리에는 기술자본주의의 지칠 줄 모르는 광란의 질주에 도취되어,그것에 저항하고 개입할 의지를 포기한상혼(商魂)들이 혼몽 속을 헤매고 있다. 최하림 시의 독자적 가능성은,‘역사적 연대’의 흔적들이 썰물처럼빠져나간 이 흉흉한 시점에서도 여전히 역사와 현실에 대한 진지한천착을 서정적긴장 속에서 일관되게 수행해 오고 있다는 점,아울러그러한 작업이 자기 존재,나아가 존재 일반에 대한 깊은 성찰에까지닿아있어 시적 사유의 폭과 깊이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 놓여 있다. 우리는 그의 시에서 7,80년대의 날선 육성(肉聲)과 90년대의 세기말적 언어들을 넘어서는 치열한 시적 사유를 만나게 된다.깊은 고통과오랜 침잠의 시간들이 동행하는 그 세계에서,우리는 ‘역사의 시대’에 상대적으로 소외되었던 개인의 실존적 고뇌들이 진지한 역사적 상상력과 조우하는 장면을 목도할 수 있다.역사와 개인을 집요하게 응시하는 최하림의 시적 태도는 우리 시대 문학의 자리를 새삼 되돌아보게 하는 대목이다.강인한 정신 속에 길이 있다.길을 만들고,그 길을 가는 것은 문학의 태생적인 운명이다.그것은 포기하지 않는 꿈이,문학의 배태(胚胎)된 자리이기 때문이다. 2.역사의 공범의식,그 도덕적 순결성〈아우슈비쯔〉는 시간의 진행을 진보의 역사로 인식했던 인류에게근본적인 반성의 계기였다.근대의 쌍생아인 자본주의와 역사주의 모두에 가능태로 잠복해 있던 폭력적 욕망이 그 포악성을 드러낸 자리에서 역사는 시간의 근본적인 의미와 방향을 인간으로 하여금 되묻도록 요구하였다.20세기의 인류에게 〈아우슈비쯔〉가 있었던 것처럼우리 현대사의 한 극점에는 〈광주〉가 놓여있다.역사적 상상력의 핵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광주〉는 결과적으로 역사적 현실로부터 선회하는 최초의 기점이 되었다.그것은 고통의 진원지를 응시하는 힘의부족에서 연유한 것이었는데,〈광주〉를 문제삼던 많은 사람들은,아예 〈광주〉가 서있던 ‘역사의 자리’를 떠나버리고 말았다.바로 이지점이, 최하림을 여타의 시인들과 갈라놓는 중요한 분기점이 된다. 한국사의 비극적 상징인 [광주]를 통과하면서, 그리고 ‘현실사회주의권의 해체’라는 세계사적 변혁을 지나면서 최하림은 역사와 존재에 대한 보다 근원적인 사유 속으로 침잠한다.역사의 진보에 대한 믿음의 붕괴를 그는 외부적 현실을 통해서 해소하지 않고, 역사를 내면속에 소환하는 방식으로 끌어안는다.역사의 내면화는 필연적으로 역사를 윤리학의 차원으로 환원한다.역사는 익명의 타자의 것이 아닌,주체의 윤리적 실천의 장으로 치환되는 것이다. 따라서 외부에 대한공격적인 정서보다 자신의 내부를 들여다보는 반성적 사유가 시의 주를 이루게 된다.낭만적 격정과 들끓는 고뇌로부터 한걸음 비켜선 자리에서 최하림은 지나온 역사와 시간을,그리고 시와 인간을 응시한다. 어둠과 함께 온 기억들에 싸여 나는/나를 밝혀주지 못하는 불빛을본다/빛이 멀면 편안하다 죄가 많은/우리는 죄들이 두렵고 어둠이 내려서/아름다우니 어둠에 몸 섞는다/이런 밤 새들은 얼마나 조심스레/그들의 하늘을 날았던지/내 영혼은 어디를 방황했던지/검은 유리 같은 공기 속에서 길들은/보이지 않게 밤으로 이동하고/새로운 추억이짐짝처럼 마른 나무 밑에 쌓인다/시간이 별다를 것 없는 모습으로 흘러 간다/시간을 따라서 광목도로 어디쯤 걸음을 멈추고 쉴 곳이 있을것이다/잠시 유숙할 집이 있을 것이다/우리에게 범한 죄를 우리가 사할 때가 있을 것이다/한 사람에게만은 사랑이었고 배반이었던 여자도어디쯤 있을 것이다/그러나 세상은 결국너를 버리고 달려간다/세상은 고통스럽고 일어서는 자는 숨을 수 없어서 불행하다/내 가슴은 사직처럼 허물어져간다/예감을 노래해선 안 된다/나는 밤으로 간다 잘있거라/한번도 힘껏 꽃잎 피지 못하고/한번도 힘껏 울어보지 못한/정다운 말들아 내 딸들아 ―「光木道路」 전문 한바탕의 회오리 같은 역사가 훑고 지나간 내면 세계에,짙은 허무와체념이 배음을 이루고 있는 작품이다.쓸쓸한 어조 사이로 배어나오는고통과 절망 속에,내면으로 귀환한 역사의 흔적이 음각되어 있다. 이흔적이 구체화된 기억의 형상은 최하림의 역사 인식을 반영하는 중요한 단초로서,그의 시 곳곳에는 역사가 남기고 간 상처가 고통의 기억으로 잔존해 있다.그 기억의 공간은,‘절망의 부레 찢어지는 소리’가 ‘어둠 속에서 악마구리같이 아우성치며’(「말하기 전에,나는」) ‘피투성이 된 붉고붉은 입술들’(「우리들은 오늘도」) ‘갈가리찢긴 육신의 목소리’(「무등산」)들이 ‘합창을 이루는’, 아비규환의 절규가 가득한 곳이다.이러한 고통스러운 공포의 기억을 조성한과거는‘몇 대의 트럭이 난폭하게 거리를 질러가고’(「부식 동판화」) ‘탐욕스러운 개들이 안개 속으로 달려가’ (「고통의 문지방」)며 ‘사나이가 시간을 죄스레 칼질하고 생채기에서 뚝,뚝, 피가 흐르는’(「상처」),폭력과 살육으로 얼룩진 광란의 시간이다.주목할 점은 이러한 과거의 기억이 역사 자체의 이미지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시적 화자를 끊임없이 고통스럽게 만드는 ‘죄와 벌’의 이미지로 출현한다는 사실이다.이는 “기억의 아이들이 붉은 얼굴로 지나가고/어디서인지 흰 이를 드러내며 킬킬킬킬/웃는 아이”(「섬진강」)와 같이 과거의 기억에 대응하는 심리적 이미지가 대체로 자조적이고 자학적인 형상으로 각인되어 시인의 내면에 환기된다는 점에서 보다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역사적 현장을 투과하면서 굴절,각인된 이러한이미지들은 시인이 과거의 역사를 자기반성의 방식으로 수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최하림에게서 과거는 부정적 실체라기보다,폭압적 상황을 결과적으로 방기했던 고통스런 부채의 시간인 것이다. 역사를 내면화하는 이러한 방식은 최하림의 많은 시편들을 의식의풍경으로 읽게 만든다.인용된 시의 배경인 ‘어둠’의 상황은 죄의식속에 고통스러워하는 화자의 내면을 상징한다.‘빛’과 대조되는 ‘어둠’은,공포와 방황의 시간을 의미하면서 동시에 윤리적 자의식의내면 상태를 보여준다.이 어둠 속에는 한국 근대사의 비극적 경험과현실사회주의권의 몰락이 각인시켜놓은 고통스러운 상흔,시간을 역사의 진보로 인식한 20세기적 사유의 참담한 좌절이 가로놓여져 있다. ‘빛’으로 생각했던 역사와 시간의 배반을 절망적인 체념으로 추억하면서도,자신을 ‘어둠과 함께 온’ 역사의 주체로 사유하는 시인에게 과거의 기억은 ‘짐짝’ 같이 둔중한 고통의 추억이 될 수밖에 없다.광포한 역사의 기억이 형벌과 같은 공포의 대상이라면,그 기억의공간 속에서 시인은 자신을 유형수(流刑囚)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폭력적인 역사,패배의 역사를 주체가 되어 감내하려는 태도는 최하림시의 역사 의식과 도덕적 순결성의 원천이다. 역사의 폭력에 희생된영혼들이 ‘보이지 않는 내 맘속의맘까지도 감시한다’(「죽은 자들이여,너희는 어디 있는가」)는 토로나,‘말’에 대한 자학적인 공격,그리고 시의 언어를 형벌로 인식하는 태도 등은 최하림이 과거의 역사적 경험을 의식의 내면으로 소환하여 현재의 윤리적 검열의 내적장치로 삼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들이다. [베드로] 연작시들과 [소록도] 시편들은,자신을 불행한 역사의 공범자로 인식하는 시인의 이러한 의식을 반영한다.가롯유다뿐만 아니라베드로 역시,예수를 로마의 종교 지도자들에게 팔아넘긴 공범자라는죄의식이 죽음과 패배의 시대를 통과한 최하림의 내면 속에 자리잡고있는 것이다. 포악한 현실의 암묵적 공범이라는 이러한 윤리적 자의식은 “우리에게 범한 죄를 우리가 사할 때가 있을 것이”라는 대용서의 전제를 마련한다.이는 “죄 없는 자가 돌로 치라”는 예수의 정신과 상통하는 것으로서,우리는 최하림의 시에서 개인의 윤리성의 문제로 화육(化肉)한 역사의 실체를 만나게 된다.그에게 있어서 역사는자신의 [시와 삶]을 향해 끊임없이 윤리적 질문을 투척하는 고통의실체인것이며,시는 역사에 바치는 고해성사인 셈이다.따라서 시 초반부의 ‘빛이 멀면 편안하다’는 진술은,회한과 고통이 배어있는 역설적 고백으로서,이러한 도덕적 순결성은 윤리적인 차원을 넘어 종교적인 성격에까지 닿아 있는 듯이 보인다. 그러나 최하림의 시는 시간을 보는 시각에서 지상으로 복귀한다. ‘사랑’이자 ‘배반’이었던 역사와, 역사의 연인들은 시간의 무심한흐름 속 ‘어디쯤 걸음을 멈추고 쉴’ 것이기 때문이다.시인은 영원한 시간의 흐름 속에서 명멸하는 역사와 인간 존재의 의미를 되묻는다. ‘세상은 결국 너를 버리고 달려갈’ 것이고 역사의 전망을 모색하는 자는 ‘숨을 수 없어서 불행할’ 것이지만, 그래도 시인은 다시그 역사의 암담한 ‘밤으로 갈’ 것임을 밝히고 있다. ‘예감을 노래해선 안 된다’는 당위적 진술과 ‘나는 밤으로 간다’는 고백 사이에는, ‘역사의 진보’라는 믿음의 종말이 몰고온 뼈아픈 각성과 현재의 암담함을 감내하겠다는 고뇌의 의지가 가로놓여 있다.시간의 냉혹함을 응시하는 유한한 역사적 존재의 허무와 절망을 그대로 끌어안으면서도 결코, 역사적 삶을 포기하지 않는 태도에서 우리는 어둠 속을 걸어가는 한 정신의 비장한 모습을 보게 된다. 역사를 자신에 대한 윤리적 성찰의 계기로 수용하면서도,다시 그 자리를 떠나지 않는 최하림의 엄격한 현실주의에서 우리는 고결한 지상의 세계와 만난다.미래를 밝혀줄 어떠한 것도 남아있지 않은 현실을자기 성찰의 자리로 삼는 그 강인한 정신의 고도(孤島)는 우리에게시의 자리를 새삼 생각하게 한다. 3.인간의 실존,그 처연한 고요 현재는 과거의 기억 위에서 진행되며 모든 삶은 시간 속에 묻힌다는명제는,최하림 시의 기본 전제이다. 최근 시집『굴참나무 숲에서 아이들이 온다』에는 시간이라는 관점에서 역사와 실존의 주제를 다룬 작품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이 시집에 수록된 [집으로 가는 길]이라는 동일 제목의 두 편의 시는 최하림의 시적 작업이 그동안 집요하게 천착해온 두 테마를 압축해서 보여준다.두 편의 작품에서 추구하는 [집]이란,하나는 우리 모두가 다시 꿈꾸며 세워야 할 역사적 미래를 의미하고,나머지 하나는 실존적개인이 최종적으로 도달할 적막의 세계를 상징한다. 이 두 개의 테마는 밀접하게 연관되어 작품 속에 나타나는데, 인간실존의 주제가 보다 근원적이라는 점에서 후자의 것이 최하림 시의보다 깊은 심층을 이룬다고 하겠다.이는 역사의 문제를 개인의 윤리적 측면에서 접근하는 태도에서도 잘 드러난다.개인적 실존의 문제를놓지 않고 역사적 현실을 응시하는 그의 자세는, 한 평론가의 지적대로 그를 ‘고전적 정신의 표상’으로 이해하게 하는 요인이다.개인의존재성에서 출발하여 현실의 문제에 육박해가는 이러한 특징은 최하림의 독자성을 보여주는 그의 시의 미덕이다.[집으로 가는 길] 두 번째 작품에서 우리는 그가 도달한 개인적 실존의 한 극점을 보게 된다. 많은 길을 걸어 고향집 마루에 오른다/귀에 익은 어머님 말씀은 들리지 않고/공기는 썰렁하고 뒤꼍에서는 치운 바람이 돈다/나는 마루에 벌렁 드러눕는다 이내 그런/내가 눈물겨워진다 종내는 이렇게 홀로/누울 수밖에 없다는 말 때문이/아니라 마룻바닥에 감도는 처연한고요/때문이다 마침내 나는 고요에 이르렀구나/한 달도 나무들도 오늘내 고요를/결코 풀어주지는 못하리라 ―「집으로 가는 길」(88쪽)전문 이 작품은 소리가 멎고 시간이 정지된 듯한 깊은 고적(孤寂)의 세계를 보여준다.원초적 고요에 휩싸인 흑백필름 같은 이 침묵의 세계에서 우리는 인간의 근원적인 실존의 풍경을 본다.모성의 자궁에서 나와 영원의 집으로 돌아가는 인간은,그가 출발한 고요의 세계와 도착할 침묵의 집 사이에 존재한다.그 집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길을 가야하는 것이 인간의 삶이다. 그 ‘많은 길을 걸어’ 귀환하는 ‘고향집’은 실존의 근원지로서,길의 출발이었던 ‘어머니’조차 존재하지않는 무(無)의 세계이다.‘공기는 썰렁하고’ ‘치운 바람이 도’는그 적막의 세계에서 ‘벌렁 드러눕는’,이 시의 가장 처연한 대목은존재의 고단한 무게와 허무함을,행위를 통해 서늘하게 표현하고 있다.존재의 무게를 부려놓는 행위는 주검이 되어 땅에 몸을 누이는 행위를 환기시킨다.여기에서 시인이 도달한 ‘처연한 고요’가 감도는 ‘마룻바닥’은 내가 떠나온 어머니,그 어머니의 어머니가 도달했을 인간 보편의 공간이자 삶 속에 내재한 근원적인 침묵의 세계이다.죽음이란,결국 존재를 끌고 다니던 침묵이 보편적인 고요의 세계로 돌아가 합류하는 영역인 것이다.그 거대한 절대 침묵의 세계 속으로의 편입,그것이 바로 [집으로 가는 길]이다. 그런데 이 ‘처연한 고요’의 세계에 도달했다는 진술은, 시인이 이미 이 상태를 경험했음을 의미한다.그것은 사물로부터의 소외를 처절하게 체험했던 투병기간의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시인이 도달한 이‘처연한 고요’의 세계는 그의 시에 등장하는 ‘무색계’(「구천동시론」)의 심연을 이루는 정서이다.색신(色身)과 물질의 속박을 벗어나 순정신적 세계를 의미하는 무색계는,최근 시집(『굴참나무 숲에서아이들이 온다』)에 다수를 차지하는 만물과 교감을 누리는 시들의정신적 바탕이라 할 수 있다.사물로 스며들고 사물에 개방되어 만물과 동화(同和)를 경험하는 투명하고 정결한 세계는,이미 무색계에 들어와 있는 상태로서,사물과의 자유로운 정신적교감을 보여주는 이시들 속에 처연한 정서가 내재되어 있는 것은 이 ‘무색계’가 육체적 실존의 끝을 기저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최하림의 시세계에 한 축을 이루는 개인적 실존의 문제는 그의 시에배어있는 허무와 쓸쓸함의 원천이다. 끝이 보이지 않는 존재의 막막함을 끈질기게 응시하는 그의 태도에서 우리는 실존의 처연함,그 서늘한 고요를 감지하게 된다.어떠한 과장이나 포오즈도 용납하지 않고 존재의 현실을 고스란히 감내하는 그의 준엄한 태도는,현학적 사변과 요설,감상적 자기 연민과 소영웅주의가 만연한 오늘의 문학적 현실을 반성케 하는 시정신의 본질을 보여 준다.언어의 사원에서 울려나오는 서늘한 사유는,삶이 부과한 시의 자리이자 시가 돌아가야 할 시원(始原)이다. 김문주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