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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가 먹는 오리는 몇대손?

    “도대체 우리가 먹는 오리는 몇대손이야.” 오리가 조류독감 태풍의 핵심이 되면서 ‘원종오리’니 ‘씨오리’니하는 용어들이 난무하자 일반인들은 이런 궁금증을 갖게 된다. 결론적으로 음식점 등에서 먹는 오리는 씨오리의 새끼,즉 씨오리의 어미인 원종오리로부터는 3대째다. 원종오리도 국내에서만 1대일 뿐이다.이번 조류독감이 발생한 충남 천안시 북면 화인코리아 원종오리의 어미는 영국에 있다.어미 체리베리종은 본래 야생이었으나 우성인자만 뽑아 개량한 세계 최고의 순종으로 평가된다.영국은 이 순종은 해외로 유출시키지 않고 새끼인 원종오리들만 외국에 판다.식용오리는 엄밀히 하면 순종 오리로부터 4대째가 되는 셈이다. 이런 과정을 거쳐야만 육질이 부드럽고 지방질이 적은 품종이 돼 식용으로 적당하다.또 씨오리 새끼는 윗세대보다 단시일 내에 빨리 크고 생산능력이 뛰어난 장점이 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 아파트 ‘우수관리’ 상 휩쓴 노원

    아파트가 전체 주택의 90%를 차지하는 노원구(구청장 이기재)가 아파트 관리 평가에서 상을 휩쓸었다. 노원구는 23일 ‘2003 서울시 아파트 관리 우수단지 평가’에서 ▲월계3동 월계시영고층아파트가 대상▲상계6동 주공1단지 아파트가 금상▲월계2동 주공2단지 아파트가 운영관리부문 우수상을 각각 받았다고 밝혔다. 이밖에 ▲동작구 신대방동 우성1차아파트가 금상▲강동구 명일동 중앙하이츠아파트▲강동구 천호동 우성아파트▲동작구 신대방동 한성아파트가 각각 은상에 선정됐다. 류길상기자 ukelvin@
  • ‘부침의 재계’ 2003년 S K 흔들 L G 당혹 삼성 느긋

    2003년 재계는 ‘폭풍’ 속에 한 해를 보냈다. 경영실적이 남다른 인물의 부상은 적었던 반면 총수들의 침몰과 타계가 유달리 많았다.특히 불법대선자금 수사의 칼끝이 재계를 바로 겨누면서 재계가 어느 때보다 어려운 한 해를 겪었다. ●불황으로 ‘뜬 별’은 적어 국내 재계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낸 인사로는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과 김쌍수 LG전자 부회장이 꼽힌다.윤 회장은 탁월한 경영능력으로 ‘샐러리맨의 성공신화’를 일군 데 이어 휠라 본사를 인수하는 저력을 과시했다.‘영원한 가전맨’으로 통하는 김 부회장 역시 샐러리맨으로 시작,국내 2위의 전자업체인 LG전자의 최고경영자(CEO)에 올랐다.윤창번 한국통신정책연구원장은 하나로통신 사장으로 전격 변신,LG와의 임시주총 표대결에서 소액주주들의 반란을 이끌어내 회사의 운명을 바꿨다.박병엽 팬택 부회장은 올해 팬택앤큐리텔의 상장을 계기로 신흥거부 반열에 올랐다.구학서 신세계 사장은 롯데쇼핑을 제치고 유통업계 매출액 1위로 올라서는 저력을 과시했다. 게임업체 웹젠의 김남주 사장과 ‘아이리버’ 브랜드로 전세계 MP3플레이어 시장을 석권한 레인콤의 양덕준 사장 등은 코스닥 등록과 함께 갑부 대열에 합류했다. ‘박카스’ 신화를 일군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직을 맡아 ‘위기의 전경련호(號)’를 이끌게 됐다. ●정몽헌 회장 등 ‘진 별’ 많아 재계에 가장 큰 충격을 준 인물은 고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이다.한때 80여개 계열사를 거느린 국내 최대 기업군 총수였던 그는 필생의 사업으로 여겼던 남북경협과 관련된 대북송금 파문의 파고를 끝내 견뎌내지 못했다.검찰의 수사를 받던 지난 8월4일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 사옥 자신의 사무실에서 투신 자살해 충격을 주었다. 손길승 SK회장과 최태원 SK㈜ 회장에게도 올해는 기억하기 싫은 한 해다.올 초 시작된 SK사태로 최 회장은 7개월간 영어(囹圄)의 몸이 되기도 했다.손 회장은 2월 초 재계 인사들의 추대로 전경련 회장에 올라 ‘샐러리맨 신화’를 만들었지만 SK사태로 9개월만에 스스로 물러났다.삼보컴퓨터 이홍순 전 대표이사 부회장도 잇단 사업부진의 책임을 지고 자문역으로 후퇴했다. 창업주들의 타계도 유난히 많았다.서성환 태평양 창업주를 시작으로 섬유업계의 대부인 백욱기 동국무역,이연 동원그룹,권철현 연합철강 창업주가 유명을 달리했다.이근배 오리온전기,반도체산업을 일군 김향수 아남그룹,허창성 삼립식품,신용호 교보생명,조동식 인켈,최주호 우성그룹 창업주도 유명을 달리했다. ●SK ‘충격’,LG ‘당혹’,삼성 ‘느긋’ 올해는 기업간 부침(浮沈)이 현격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SK는 2월 중순 시작된 검찰 수사로 그룹이 뿌리째 흔들리는 위기를 겪었다.그룹 지주회사격인 SK㈜의 경영권 향배도 여전히 불투명하다.채권단과 공동 추진하는 구조조정이 끝나면 금융계열사와 워커힐 매각 등으로 계열사가 60여개에서 10여개로 줄어들게 된다.재계 서열 3위까지 오른 ‘영광’은 과거지사가 될 전망이다. LG도 ‘끝’이 좋지 않았다.LG는 지난 3월 국내 대기업 중 처음으로 지주회사 체제를 출범시키고 구조조정본부까지 폐지,참여정부와 ‘코드’가 가장 잘 맞는 기업으로 꼽혔다.하지만 통신사업 확장 과정에서 하나로통신 인수에 실패한 데 이어 LG카드 위기에 대한 대응이 미숙해 결국 금융사업을 포기하는 막다른 골목에 몰렸다. 삼성은 상대적으로 느긋한 한 해를 보냈다.전자계열사들의 사업 호조로 기업 규모가 날로 확대되고 있다.다만 ‘삼성에버랜드 CB(전환사채) 저가발행 사건’에 대한 수사가 계속되고 있어 이건희 회장 장남 재용씨에 대한 경영권 이양이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올해 막바지 재계에서는 현대가(家)가 가장 입방아에 올랐다.총수인 정몽헌 전 회장이 타계한 후 삼촌인 정상영 KCC 명예회장이 적대적 M&A를 시도했기 때문이다.KCC는 현대를 계열로 편입하면 19개 계열사,자산 12조 8000억원으로 단숨에 재계 8위권으로 도약하게 된다.반면 M&A에 실패하면 “삼촌이 조카기업을 넘보다가 망신만 당했다.”는 비난에 직면할 처지다. 산업부stinger@
  • 하프타임/내일 ‘소아암 어린이돕기 자선축구’

    푸마와 홍명보 장학회가 주최하는 ‘소아암 어린이돕기 자선축구’가 2002월드컵 4강 주역을 포함한 축구스타들이 참석한 가운데 21일 오후 3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이날 자선경기는 홍명보(LA 갤럭시)가 소아암을 앓고 있는 어린이를 돕기 위해 마련한 행사.장학회측은 입장료(1등석 2만원,2등석 1만원)및 참가 선수 애장품 경매 수익금과 함께 이미 확보한 2억원의 스폰서 비용을 소아암 어린이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김호 전 수원 감독이 이끄는 ‘사랑팀’에는 이번 대회를 주창한 홍명보와 황선홍 이운재 최진철 김태영 이민성 이을용 김남일 등 월드컵 스타들과 함께 이하라 마사미,라모스 루이,기타자와 쓰요시 등 J-리거들도 힘을 보탠다.이회택 전 전남 감독의 ‘희망팀’은 김도훈을 필두로 김대의 우성용 서정원 고종수 신태용 이관우 노정윤 최성용 등 K-리그 선수들로 구성됐다.
  • 올 매출 14조·영업이익 3조 돌파 포스코 ‘펄펄’

    지난 12일 저녁 포항제철소 2제강공장.시뻘건 쇳물이 담긴 전로에 고철을 넣자 굉음을 동반한 폭죽이 밤하늘로 화려하게 치솟았다. 일관 제철소 공정중 핵심 과정인 제강과정이다. 일관제철소는 크게 제선(철강석을 녹여 쇳물로 만드는 단계)-제강(쇳물에 녹여있는 불순물 제거)-압연(강철을 제품화)의 3단계 과정을 거친다.하지만 제품의 종류와 품질은 제강 과정에서 결정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이 단계의 기술 수준이 제철소의 경쟁력을 좌우한다. 땀을 뻘뻘 흘리던 제강공장 이상용 과장은 “연간 840만t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의 단일공장으로 최근에는 쉼없이 전로를 가동중”이라며 “올해 철강수요가 폭발하는 덕분에 ‘일복’이 터졌다.”고 밝혔다. 포스코가 올해 화려한 ‘경영 폭죽’을 터뜨리고 있다.분기마다 실적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올 3·4분기까지 누계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23%(10조 4280억원),영업이익 92%(2조 2800억원),순이익은 106%(1조 5180억원) 늘었다. ●“물량 대기도 힘들어요” 지난 13일 포항제철소정문에는 꼬리를 문 트레일러 행렬 때문에 교통혼잡이 빚어지고 있었다.쏟아지는 주문에 날짜 맞추기가 힘들다는 관계자들의 말이 실감날 정도다. 포스코 홍보실 관계자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한 수송대란 때 얼마나 발을 동동 굴렀는지 상상이 되지 않을 겁니다.핫코일 실은 트레일러 한대가 나갈 때마다 1200만원을 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라고 설명했다.포항제철소는 요즘 이런 트레일러가 하루 평균 1000여번이나 정문을 통과한다. 1열연공장도 사정은 마찬가지다.고부가가치인 냉연제품을 생산하는 이 곳은 슬래브(직사각형의 판재류 재료)에서 나오는 열기로 후끈 달아있었다.수백m에 달하는 압연롤러에는 단계마다 슬래브가 넘쳐나고 있었다.특히 열연코일은 하루에 5000t이나 생산되고 있다.그럼에도 재고 물량은 거의 없다.열기가 식으면 출고하기가 바쁠 정도로 주문량이 넘치고 있다.관계자는 “보통 한달분의 재고 물량을 비축하지만 올해는 서로 달라는 아우성에 재고가 쌓일 시간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철강 호황은 중국 특수와 조선·자동차 등 관련 업종의 호황에 힘입은 바가 크다.중국은 생산설비 확장에도 불구하고 국내 소비가 워낙 많아 국내 철강업계가 최대 수요처로 떠올랐다. ●中 특수… 순이익도 2조 돌파할듯 증권가에서는 포스코의 올해 실적을 매출 14조원,영업이익 3조원,순이익 2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내년에는 매출 15조원 돌파와 순이익 3조원 달성을 점치고 있다. 대신증권 문정업 연구원은 “내년 중국 특수가 둔화되는 반면 미국과 유럽의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로 포스코는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면서 “다만 순이익 폭은 원료인 철광석 구매 계약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측은 내년에도 과감한 설비투자에 나선다.중국 투자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내년 투자금액은 올해 1조 6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포항 김경두기자 golders@
  • 전셋값 하락·풍부한 입주물량·투기억제 아파트값 깊은 겨울잠

    집값이 ‘10·29대책’ 이후 6주 연속 하락하는 등 깊은 겨울잠에 들어갔다.전셋값 동반 하락과 입주 물량 공세,투기수요 억제 정책 등은 집값 하락 굳히기에 힘을 더해주고 있다.거래실종과 청약경쟁률 하락,계약률 저조 등 장기 침체 징후가 짙어지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아파트값이 이처럼 오랫동안 하락한 적은 없었다.일시적인 반등과 침체는 있었지만 6주 연속 값이 떨어졌다는 것은 장기 침체를 예고하는 ‘시그널’로 해석할 수 있다. ●집값 하락 굳히기 돌입 집값 상승의 진원지였던 서울 강남 아파트값 하락세가 눈에 띈다.거품이 서서히 걷히고 있는 것으로 보면 된다.건교부 조사에 따르면 강남 아파트값은 평균 10% 이상 떨어졌다.잠실주공2차 15평형은 10·29대책 이전 6억 8000만원이던 것이 6억원으로 하락했다.서초 우성 33평형은 5억 7000만원에서 5억원으로 떨어졌다.하락률 10%는 전체 아파트 평균치이고,재건축 아파트만 놓고 보면 하락 기울기가 훨씬 가파르다.은마 아파트 31평형은 1억원 이상 떨어졌다. 수도권 아파트값도 하락세를 면치못하고 있다.과천 주공6단지 18평형은 3억 8000만원에서 3억 2000만원으로,분당 양지 금호 50평형은 6억 8000만원에서 6억 3000만원으로 내렸다. ●전셋값 하락 수익률 하락으로 연결 주택가격의 선행지수로 받아들여지는 전셋값도 동반 하락했다.전셋값 하락은 투자수익률 하락으로 받아들여진다.아파트값에 거품이 끼였다는 징조다. 국민은행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아파트값 대비 전세가 비율은 60.7%로,전월의 61%보다 0.3%포인트 떨어졌다.지난해 4월 72.1%까지 올라갔던 강북지역도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10월 58.5%에서 11월에는 57.9%로 0.6%포인트 빠졌다.매매가 상승으로 전세가 비율이 낮았던 강남지역도 전월보다 0.1%포인트 낮은 44.6%를 기록했다.조사가 시작된 지난 98년 12월(46.7%)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강남 아파트 거품이 서서히 걷히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입주 아파트 ‘융단폭격’ 내년에 새 주인을 맞는 아파트는 줄잡아 30만가구.올해 26만 6000여가구보다 9% 정도 늘어났다.지난 99년 이후 가장 많은 물량으로 주택시장흐름을 좌우하기에 충분하다. 서울에서 5만 2861가구와 수도권에서 11만 3457가구가 입주를 기다리고 있다.강남구가 5201가구로 물량이 가장 많다.서초구에서도 3647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수도권 용인에서 3만 5268가구가 쏟아져 나오고 남양주에서 9729가구가 대기하고 있다. ●강도 높은 정부 대책 정부의 투기억제 정책은 고삐를 풀지 않는다.정부 대책의 칼날은 비싼 아파트,‘단타’ 거래자,다가구 소유자 등에 맞춰져 있다.시세차익을 노린 가수요를 막아 가격 거품을 빼겠다는 의지로 보인다.1단계 조치를 실천에 옮기고,2단계 조치도 시행 여부와 관계없이 시안을 마련키로 했다.주택공급 위축에 대비해 임대주택 건설을 늘리고 금융·기금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내년에는 1300만평의 공공택지를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지방분권정책,신행정수도 건설계획 등도 서울 아파트값을 장기 침체국면으로 충분히 몰고 갈 수 있다. 류찬희기자 chani@
  • [데스크 시각] 철저한 수사 기업에 약 된다

    일본 도쿄지검 특수부는 경제 검찰이라 부를 만큼 경제 사건을 핵심적인 수사 대상으로 삼고있다.경제의 심장인 재무성을 압수수색할 정도이므로 기업 수사의 엄격함은 말할 것도 없다.우리 검찰이 기업의 분식회계와 같은 경제 사건을 본격적으로 다룬 것은 불과 몇년 되지 않는다.수사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실증적인 연구결과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기업들은 검찰이 기업을 죽인다며 아우성을 치고 있다.올초 SK글로벌의 분식회계에 대한 수사가 시작된 직후 부임한 서영제 서울지검장은 재벌들에 대한 수사를 유보할 수 있다며 한발 물러서기도 했다.불법대선자금 수사가 시작되면서 수사와 경제의 상관관계에 대한 논쟁은 다시 불붙고 있다. 기업들은 검찰 수사가 이미지에 대한 타격,국제적인 신인도 하락,주가하락,투자위축 등의 악영향으로 나타난다고 주장한다.한 대그룹의 임원은 “검찰의 수사 때문에 내년 사업목표나 투자계획도 잡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한 보수단체가 조사해 보니 기업의 96%가 “검찰수사로 신인도가 떨어졌다.”고 대답했다고 한다.언론들도 덩달아 기업들이 해외자금 조달에 차질을 빚고 있고,심지어 ‘아노미’ 상태에 빠졌다고 전한다. 이런 주장들은 지금 시점에서는 맞을 수도 있다.그러나 매우 단견적인 시각이다.SK그룹의 주가 움직임을 보면 검찰의 수사를 받은 이후 오히려 강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SK·SK텔레콤·SK가스 등 주력기업들의 주가는 SK글로벌의 분식회계에 대한 수사 직후 폭락했지만 다시 회복돼 지금은 두배 이상 오른 종목도 있다. 이른바 ‘마니 풀리테(Mani Puliteㆍ깨끗한 손)’로 불리는 이탈리아의 대대적인 부정부패 수사는 2년이나 걸렸다.무려 3175명이 기소된 대규모 사건이지만 그만큼 충분한 시간을 투입한 셈이다.‘마니 풀리테’ 이후 이탈리아 경제가 나빠졌다는 논쟁이 있었다.그러나 유럽의 전반적인 경기침체에 따른 것일 뿐이라는 반대 논리가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다소의 충격은 있었지만 이탈리아는 이후 깨끗한 이미지로 신인도가 올라갔다고 한다.어느 설문조사에서 국내 외국계 기업의 CEO 43.8%가 한국의 투자환경을 A·B·C·D중 최하위인 D로 평가했다.그런데 투자를 꺼리는 첫 원인은 ‘노사 갈등’이었고 두·세번째도 검찰수사는 아니었다. 기업들은 수사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누구나 기업들이 피해자라고 인정하지 않는가.차기 집권이 유력한 정당의 협박에 자유로울 기업이 있을까.정치인들에게 바친 100억,150억원은 어떤 돈인가.연구개발비로 쓸 수도 있었고 근로자들의 몫으로 갈 수도 있던 돈이다.경제를 볼모로 조사를 회피하려는 것은 스스로 목에 올가미를 거는 일밖에 되지 않는다.지금은 기업이 탄압을 받는 ‘우울한 겨울’이 아니라 부정부패,정경유착의 고리를 끊는 호기(好機)이다. 검찰은 총선 전에 수사를 끝내려 하는 등 시간에 쫓기지 말고 정치자금의 흑막을 캐내야 한다.부패의 싹은 다시 자라지 못하도록 확실히 뽑을 일이다.“검사는 배고픈 늑대가 돼라.”지난 5일 도쿄지검 특수부장으로 취임한 이우치 겐사쿠(54)검사는 4대 증권사 주가조작 사건 등을 파헤친 경제수사통이어서 일본 경제계가 긴장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 검찰도 기업수사를 철저히 함으로써 장기적으로 신인도가 올라간다는 ‘역설적’ 사실을 증명해보여야 할 것이다. 손 성 진 사회부 차장
  • 부고/최주호 前우성그룹 회장

    최주호 전 우성그룹 회장이 4일 오전 11시 서울대학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89세.유족으로는 부인 이옥남 여사와 낙철(계성그룹 회장),왕언(성부실업 회장),윤신(동양고속건설 회장) 등 6남 3녀가 있다.빈소는 서울대학병원,발인은 6일 오전 7시.장지는 전북 임실군 지사면 선영.(02)760-2091∼2.
  • 해외여행비 30억弗 사상최대/3분기 카드사용액도 6억 6000만弗로 27%나 껑충

    올 3·4분기 우리국민이 해외여행 경비로 지출한 돈이 30억 4000만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해외 여행자 수 역시 최대였다.경기침체 장기화로 소비가 살아나지 않는다고 아우성인데,해외여행을 즐기며 돈을 펑펑 쓰는 이들이 크게 늘었다는 얘기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 중 국내 거주자의 해외여행 비용은 30억 4000만달러로 전분기(20억 5800만달러)에 비해 47.7%,전년동기(24억 7100만달러)에 비해 23.0%가 각각 늘었다.관광 등 일반여행에 쓴 돈이 24억 4000만달러,유학·연수에 쓴 돈이 6억달러로 각각 분기 기준 사상 최대였다.해외여행자 수도 211만 4000명으로 2분기(118만 4000명)의 2배에 육박하면서 역시 최대치를 기록했다.1인당 여행경비는 1438달러로 2분기(1736달러)보다는 줄었지만 1분기(1292달러)보다는 늘었다. 3분기에 해외여행 지출이 급증한 것은 2분기에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문에 위축됐던 해외여행 수요가 3분기로 넘어온 데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출국자가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3분기 중 해외신용카드(직불카드 포함) 이용금액 및 사용자 수는 각각 6억 6000만달러와 116만 7000명으로 2분기에 비해 사용금액은 27.4%,사용자는 31.4%가 각각 증가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서울 아파트 매매가 4주째 하락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의 하락세가 4주연속 지속되고 있다. 3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11월22∼28일)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0.18% 떨어졌다.신도시와 수도권도 각각 0.06% 하락했다.서울의 재건축 아파트는 평균 0.59% 내렸다.구별로는 강동구 2.03%,강서 1.7%,강남 0.52%,송파 0.41% 각각 하락했다. 일반아파트도 강남구 대치동 선경아파트,개포동 우성아파트 등이 소폭 하락했다.서울의 구별 하락폭은 강동이 -0.89%로 가장 컸고 금천(-0.4%),강남(-0.32%),송파(-0.3%),강서(-0.19%),양천(-0.18%),서초(-0.09%),영등포(-0.06%) 순이었다. 신도시는 분당·산본(각 -0.09%),평촌(-0.06%),중동(-0.02%) 등은 내림세를 보인 반면 일산(0.02%)은 소폭 올랐다. 전세시장은 서울이 0.11% 떨어졌으며 강남,양천,성동,도봉,중구,종로 등 6개 구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이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강남구는 3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김성곤기자
  • [데스크 시각] 풀 죽은 한국스포츠

    지난 8일 늦가을의 스산함이 가득한 서울 목동운동장에서는 나흘전 전격적으로 팀 해체 통보를 받은 서울시청 축구팀 선수들이 실업축구 K-2리그 고별전을 치렀다.같은 날 해체 통보를 받은 배구단 등 100여명의 처절한 응원에도 불구하고 상무에 1-4로 패한 이들은 끝내 뜨거운 눈물을 뿌렸다.선수들은 창단 27년의 명문팀이 하루아침에 간판을 내린 황당함보다는 당장 어떻게 해야 하는지가 막막했기에 더욱 가슴이 저몄는지도 모른다. 불과 1년전 월드컵축구 4강 신화를 일궈낸 한반도에서,더구나 연고 프로팀 창단을 서두르는 수도 서울에서 한해 운영비 5억원을 아끼기 위해 빚어진 비극이자 희극이다. 지난달에는 1994년 창단돼 지난해 4관왕에 이어 올해 종별선수권 정상에 오른 ‘신흥 명문’ 현대백화점 탁구단이 해체됐고,알리안츠 여자핸드볼팀과 현대 아이스하키팀 등이 소리 소문도 없이 사라졌다. 프로팀이라고 사정이 크게 나을 것도 없다.프로축구 부천 SK가 이미 매각을 선언했고,프로야구와 프로농구 구단 가운데 상당수가 모기업의 체면상 차마매각을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무관심속에 어렵게 ‘연명’하고 있다.“IMF때보다 힘들다.”는 상인들의 아우성에 못지않은 시련을 스포츠계도 겪는 셈이다.척박한 토양을 딛고 올림픽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온 국민을 하나로 묶어 준 아마추어스포츠,‘무늬만 프로’일 수밖에 없는 여건 속에서도 국민들에게 삶의 활기를 불어넣어 준 프로스포츠 모두 근본이 뒤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자고 나면 기업들이 줄줄이 문을 닫고 감원 폭풍이 몰아쳤던 ‘IMF 시절’에 그래도 국민들을 살맛 나게 해준 것은 스포츠였다.박세리가 미여자프로골프(LPGA)에서 승수를 더할 때마다 국민들은 온밤을 하얗게 지새우며 흥분했고,미국과 일본 프로야구를 누빈 박찬호와 선동열 이종범 등을 지켜보며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경제가 조금만 어려워지면 스포츠는 늘 가장 먼저 구조조정의 칼날을 맞았다.그 억울함과 황당함이 ‘제2의 IMF’라는 요즘 재현되고 있는 것이다.“유예기간도 주지 않는 전격 해체는 비도덕적”이라고 절규한 권오손 서울시청 축구팀 감독처럼 당사자들은 ‘분노의 저항’을 다짐하지만 ‘약발’이 먹힐 것 같지는 않다.거의 유일하게 현실적 대응력을 지닌 정부가 스포츠계의 절박함에 이렇다 할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참여정부’는 지난 6월 생활스포츠 활성화를 강조한 ‘국민체육진흥 5개년 계획’을 내놓았다.그동안 거론된 당위론을 모아 놓았지만 현실적이지는 않다는 게 중론이다.체육정책이 엘리트체육에서 생활체육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하지만 옳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내팽개치고 취할 수는 없는 일이다.현실적인 대안을 끊임없이 모색하면서 당위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 순리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전문성을 갖춘 조직.그러나 체육정책을 다루는 중앙부처는 사실상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문화관광부의 한 국에서 대통령과 주무 장관조차 관심이 없는 분야에 유용한 대안을 내놓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스포츠를 전담할 독립된 중앙행정 부처(체육청 또는 청소년체육부) 신설을 요구하는 체육계의 목소리가 더욱 절실하게 들리는 요즘이다. 오 병 남 체육부장
  • 기준시가 인상 배경·파장/‘양도세 공포’ 거래실종 가능성

    전국 92만여가구의 공동주택 기준시가가 상향 조정됨에 따라 아파트가격 상승의 진원지인 서울 강남에 있는 특정 아파트의 경우 12월1일 이후 처분하면 양도소득세가 무려 30배 이상 증가된다.이같은 계산은 국세청이 이번에 기준시가를 3억 8700만원이나 상향 조정한 아파트의 기준시가를 토대로 산정한 것이다.강남은 아파트 투기지역이어서 실거래가액을 기준으로 양도세를 산정하지만,기준시가가 인상되기 때문에 실거래가액도 기준시가 이상에서 형성된다고 보아야 한다.때문에 투기지역이라고 해도 기준시가 인상은 곧 양도세 부담 증가로 이어진다. ●기준시가 인상,‘거래실종’ 국세청은 직전 정기고시일인 지난 4월 30일 이후 매매가격 평균 상승금액이 5000만원 이상이거나,5000만원을 밑돌더라도 전국 매매가격 평균상승률 11.2%의 2배에 가까운 20% 이상인 평형이 있는 단지를 기준시가 재조정 대상으로 했다.전국 평균 기준시가 상승금액이 5000만원을 밑도는 4700만원인 것은 이 때문이다.최고 90%인 시세반영비율은 전국적으로 4월30일 고시 때와 같다. 신현우 재산세 과장은 대형 평형의 시세반영비율을 더 높이지 않은 이유에 대해 “최근 아파트 값이 하락세인 데다 기준시가를 1∼2개월 단위로 수시로 조정하는 것은 곤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예컨대 강남지역의 5억원대 아파트가 5000만원만 떨어져도 하락률은 10%나 되기 때문에 기준시가를 시가의 95% 수준으로 하면 시가가 기준시가를 밑도는 현상이 생길 수 있는 점을 감안했다. 기준시가를 대폭 인상함에 따라 양도세 부담 증가를 우려한 집 주인들은 매물 내놓는 것을 꺼릴 것으로 보인다.그런데다 최근 가격이 떨어지고 있지만 수요도 늘지 않아 ‘거래 실종’ 상태는 장기화할 것 같다.강남에 사는 한 주민은 “양도세가 두려워 아파트를 팔지도 못하고,계속 갖고 있자니 재산세 부담도 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기준시가 상승금액 1억원 이상은 서울이 91.2% 기준시가가 조정된 92만 9595가구중 1억원 이상 오른 곳은 9만 1462가구이며,91.2%인 8만 3475가구는 서울에 있는 공동주택이다.강남이 8만 240가구,강북은1235가구다. 서울 이외 지역은 ▲경기도 4489가구 ▲대구 380가구 ▲기타지역 10가구 등이며,부산·인천·대전·울산 등의 광역시는 단 한 가구도 없다. 전체적으로는 3000만원 미만 수준에서 조정된 가구가 36.4%인 33만 8220가구로 가장 많다. 평균 6605만 5000원 상향 조정된 강남지역을 제외하고는 모두 전국 평균 상승금액 4701만 5000원을 밑돈다. 국세청이 제시한 사례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취득한 서울 송파구 문정동 훼밀리 아파트 68평형을 다음달 1일 양도할 경우 양도세는 419만 400원에서 1억 3780만 800원으로 무려 1억 3361만 400원(32.9배)이 늘어난다.이 아파트의 기준시가가 8억 2800만원에서 12억 1500만원으로 3억 8700만원이나 상향 조정됐기 때문이다. 특히 투기지역에는 현행 양도세율에 15%포인트의 탄력세율을 얹어 부과할 경우 양도세는 2억 9만 2800원이 증가한다고 국세청은 설명했다.정부는 투기지역에 대해 탄력세율을 적용할 수 있도록 세법을 손질했으며,시행시기만 정하지 않았다. 국세청 관계자는 “투기지역의 기준시가는실거래가액을 검증·확인하는 자료로 쓰이기 때문에 기준시가가 오르면 실거래가액도 높아져 세금부담이 커진다.”고 말했다. 또 강남구 대치동 우성(개포)아파트 65평형을 다음달 이후 처분하면 양도세 부담이 1억 4400만원 늘어난다.이 아파트의 기준시가는 12억 2000만원에서 16억 2000만원으로 4억원이 상향 조정되면서 산출된 수치다.물론 예를 든 아파트의 양도세 부담은 실거래가액이 얼마인 지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다. ●아파트 처분 계획 있으면 이달중 마무리지어라 이번에 상향 조정된 기준시가는 고시일인 12월 1일 이후 양도,상속·증여할 때부터 적용된다.특히 양도의 경우 잔금청산일과 등기접수일 가운데 빠른 날짜를 선택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이달 말 이전에 집을 팔고 잔금을 치르거나 등기를 이전하지 않을 경우,재조정된 기준시가에 따라 세금을 내야 한다. ●기준시가란 양도세와 상속·증여세 등의 국세를 부과할 때 적용되는 공동주택의 기준가격을 말한다.지난 83년 2월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드 등 4개 단지를 대상으로 처음고시했으며,대상지역을 확대해오다 2000년부터 전국의 모든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시세의 70∼90%수준에서 연 1차례 이상 정기 또는 수시로 고시한다.지금까지 모두 33차례에 걸쳐 고시됐다.지방세인 재산세와 취득세,등록세 등에는 국세청 기준시가가 적용되지 않는다. 오승호기자 osh@
  • 10.29대책 한달 점검/대치동 선경·미도·우성 1억원선 빠져

    10·29부동산 대책이 나온지 한달째를 맞고 있다.재건축 아파트는 물론 일반 아파트까지 가격 하락세가 확산되면서 이번 대책은 일단 성공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그러나 시중 유동자금은 여전히 부동산 주변을 떠돌고 있다.게다가 각종 대책들은 정치권의 갈등으로 제대로 시행될지 미지수이다.자칫 대책이 차질을 빚을 경우 집값은 반등세로 돌아설 수 있다.10·29대책 이후 집값 동향과 정책추진 상황을 알아본다. ■강남아파트 매매가 ●거품 걷힌 재건축 하락세 멈춰 10·29대책의 위력을 여지없이 보여준 것이 재건축 아파트이다.정부의 다주택자에 대한 과세강화와 개발이익 환수에 관한 전망 등으로 다주택자들이 대거 매물을 내놨기 때문이다.서울 강남의 주요 재건축 단지들의 가격이 10∼30% 떨어졌다.강남의 집값을 끌어올렸던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31평형이 한때 7억 4000만원을 호가했으나 이제는 20%가량 내린 5억 8000만원대로 굳어졌다.급매물은 5억 5000만원대에 거래되기도 했다.서초구 반포주공3단지도 가격이 내리기는 마찬가지이다.확정지분제로 재건축을 통해 40평형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 한때 7억 8000만원대까지 올랐던 16평형은 이제는 5억 4000만원대에 머물고 있다.무려 30.76%나 떨어진 것이다. . ●일반아파트로 옮겨간 하락세 대치동의 선경·미도·우성아파트는 빅3로 불린다.10·29대책 초기 은마아파트의 가격이 급락할 때에도 이들 아파트는 요지부동이었다. 최근들어 이들 아파트의 가격도 고개를 숙였다.대부분 1억∼1억 5000만원가량 떨어졌다.대부분 호가중심으로 올랐듯이 내릴 때도 호가중심으로 떨어지고 있다.호가지만 이들 아파트의 가격하락이 시사하는 바는 크다. 빅3 가운데 미도아파트의 경우 46평형의 가격이 현재는 12억∼12억 5000만원대이다.이는 한달 전에 비해 1억∼1억 5000만원이 빠진 것이다.인근 학사공인 관계자는 “가구당 1억∼1억 5000만원가량 내린 것으로 보면 정확하다.”고 말했다. 인근의 선경아파트와 우성아파트도 1억원 이상 떨어졌다.그러나 매물은 많지 않은 실정이다.대신 수요는 꾸준해 거래는 제법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빅3에 이어 다른 지역의 일반아파트 가격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서초구 서초동 삼성래미안의 경우 5월에 입주한 새 아파트로 1200가구의 대단지임에도 불구하고 39평형의 가격이 7억 1000만원으로 한달 전(7억 8500만원)에 비해 6500만원가량 하락했다.이같은 내림세는 강남구 수서동·역삼동,양천구 목동 등지로 번지고 있다. ●수도권 가격도 하락세 서울의 하락세는 수도권과 지방에까지 여파가 미치고 있다.특히 수도권은 내림세가 뚜렷하다.1억원 이상 떨어진 아파트도 상당수다.최고 6억 5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던 용인 성복동 LG빌리지1차 61평형은 1억원 이상이 떨어진 5억 2000만원에 급매물이 나왔다.풍덕천 수지2지구 성지 60평형은 호가가 한때 4억 7000만원까지 올라갔으나 이제는 3억 6000만원짜리 급매물이 등장했다. 지난 9월 중대형 평형 위주로 가격이 급등했던 분당도 최근들어 가격하락세가 뚜렷하다.한때 4억 9000만원에 달했던 수내동 푸른신성이나 야탑동 장미동부 32평형대는 4억원대 중반 매물도 나온다. 김성곤 기자 sunggone@ ■정책어떻게 돼가나 ‘10·29대책’의 양대 정책 목표는 거래의 투명성을 확보하고,주택 과다 보유자·투기 행위자에게 과세를 강화하는 것이다. 주택거래신고제 도입과 보유세 현실화,양도세 강화 등도 주택 투기의 원인을 치료할 수 있는 조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하지만 이를 실천에 옮길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지 않아 당장 정책목표를 거둘지는 의문이다. 이번 대책의 진수는 뭐니뭐니해도 주택거래신고제다.투기지역 또는 투기과열지구에서 집을 사고 팔 때 산 사람은 즉시 시·군·구에 매매계약 내용을 신고토록 하는 제도다.시·군·구는 신고 내용을 검토,취득세·등록세 과세자료로 사용하고 세무서에 양도세,상속·증여세의 과세자료로 활용토록 하기로 했다. 신고를 늦추거나 허위로 신고할 경우 과태료를 물려 거래가를 제대로 신고토록 한다는 것이다. 정부는 연내 제도를 마련,내년부터 주택거래신고제를 실시할 계획이다.‘단타거래’를 통한 시세차익,세금탈루,떴다방 조장 등의 부동산 투기 원인이 실거래가 은폐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뒤늦게나마 깨달은 것이다. 문제는 좋은 제도임에도 불구하고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준비가 안됐다는 것이다.우선 주택법을 개정,실시 근거를 마련키로 했지만 국회 파행운영으로 연내 실시 약속은 물거품이 될 위기를 맞았다. 주택거래신고제의 성패는 주택거래 내역을 속속들이 들여다볼 수 있는 전산망 구축에 달려 있다.하지만 토지종합정보망은 2005년쯤에나 마무리된다. 당장 신고제를 도입한다고 해도 거래 내역을 영속적으로 보관하고 과세 자료로 이용하기 위한 전산 시스템이 없다.정부가 정책의 우선순위를 깨달았다면 당장 예산을 추가 배정,전산망 구축을 앞당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류찬희 기자 chani@
  • 노대통령 특검 거부/정국 급랭 안팎

    특검법 거부 정국으로 25일 국회는 마비됐다.이날 예정된 국회 10개 상임위·특위는 노무현 대통령의 특검법 거부에 반발한 한나라당의 불참으로 오후부터 모두 취소됐다.이후 국회 일정도 무기한 표류가 예상된다. 한나라당의 의석수는 149석으로 재적(272명)의 절반을 훨씬 넘는다.한나라당을 제외한 나머지 정당들이 본회의를 비롯해 상임위나 특위 등 각종 회의를 소집하더라도 의결정족수(재적 과반수)를 채울 수 없게 돼 사실상 국회기능이 마비됐다.한나라당 의원들이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하더라도 본회의에서 이를 받아들이는 절차를 거칠 수도 없는 상황이다. ●국회 파행 예결특위는 당초 이윤수 위원장이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의원들만으로 회의를 강행하려 했다.그러나 우리당 간사인 이강래 의원이 “한나라당이 불참한 상태에서 진행하면 정쟁거리만 주게된다.”며 산회를 건의했고 민주당 간사인 박병윤 의원도 이에 동의했다.정책질의 일정조차 소화하지 못한 예결특위는 계수조정소위 구성과 소위 위원장 선임 문제에도 이견을 보이고 있어 법정처리시한인 12월2일뿐 아니라 정기국회 폐회일인 12월9일까지도 예산안을 처리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재경위는 오전 ‘한국증권선물거래소법’ 제정안 공청회를 정상 개최했으나,오후에 예정된 법안심사소위는 파행했다.환노위와 기후변화협약대책특위 전체회의,정치개혁특위 선거법 소위 등도 한나라당 의원들의 불참으로 열리지 못했다.반면 국방위는 오전 전체회의를 열어 서희·제마부대 파병 연장동의안 등을 처리한 뒤 정상적으로 산회했다. ●산적한 현안 새해예산안 처리가 가장 큰 문제다.행정부처들은 예산안 처리가 지연되면 예산집행 계획을 마련할 수가 없다고 벌써부터 아우성이다.이에 앞서 예산부수 법안을 통과시키지 못하면 세입규모를 가늠하기 어려워 짜임새 있는 예산안이 나오기 어렵다는 주장이다.현재 소득세법,법인세법,조세특례제한법,상속세 및 증여세법 등 15개 예산부수법안이 계류돼있다. 선거법·정당법·정치자금법 등 정치관련법 마련도 차질을 빚게 됐다.선관위는 선거구 획정문제 등 적어도 올 연말까지는 처리를 해달라고 국회에 요청해놓고 있다.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동의안은 4대 부수법안의 처리를 전제로 하고 있으나,해당 상임위에서 제대로 논의조차 되지 않고 있다.신행정수도특별법 등은 논의의 방식조차 정하지 못하고 있다.이라크 추가 파병논의도 상당기간 힘들어지게 됐다. 이지운기자 jj@
  • [마당] 비원 유감

    우리의 고궁 중에서는 역시 비원이 으뜸이다.비원에서 거닐던 추억을 지니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그림이라면 인연이 먼 사람이라 해도,초등학교 때부터 중·고등학교 때까지 크레파스나 수채화 물감으로 비원의 풍경을 그려보지 않은 사람도 없을 것이다.북경의 자금성을 다녀온 적이 있는 사람들은 그 규모에 일단 압도당하기 마련이다.자금성을 본 뒤에 우리의 덕수궁이나 비원을 본다면 그저 아담한 별궁으로 보일지 모른다. 하지만 비원은 우리가 거닐었던 그 기억 때문에,아니 구석구석의 정겹고 고즈넉한 풍경들을 둘러보며 작은 것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고궁이다.정말 오랜만에 비원 앞을 지나치며 문득 들어가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가본 지가 한 오년쯤 되었을까? 그 때도 단체 관람밖에는 할 수 없는 것이 마음에 걸렸었는데,여전히 개별 행동은 할 수 없었다.학창 시절 그 구석구석에서 풍경화를 그리던 우리의 그리운 쉼터가 이제 관광객만을 위한 곳이 되어버린 것이 아쉽기 그지없었다.한국어로 안내를 하는 팀과 일본어와 영어로 안내를 하는 팀이 따로 있어서,차례가 올 때까지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다섯 시쯤 되어 마지막 입장을 하고 있었다.일본어로 안내를 하는 차례이기 때문에 내국인은 들어갈 수 없다고 했다.그 말을 듣고 아이들을 데리고 와 줄을 서 있던 어머니들이 투덜대기 시작했다.아니 내 나라 고궁에 왜 제 나라 사람들이 못 들어가는 거냐고 항의를 하자 할 수 없다는 듯 줄을 서 있던 우리들을 들여보내주었다.하지만 알아듣지도 못하는 일본어를 들으며 단체로 행동을 해야 했다.우리는 일본어로 말하는 가이드의 인솔 아래,나올 때까지 이리저리 끌려 다녔다.조금쯤 떨어져 걸으면 “저기 저분들 뒤처져있지 마세요.” 하고 핀잔을 준다. 이래서는 외국인인들 다시 오고 싶지 않을 것 같았다.문득 하면 안 되는 것 천지였던 육칠십 년대의 악몽이 떠올랐다.웬 금지곡이 그리도 많은지 그저 좋다 싶으면 금지곡이 되어 들을 수 없게 되었던 그 때 그 시절의 노래들이 생각난다.연못 속의 물고기나 ‘물 좀 주소’ 등의 표현이 부자유한 현실을 비유한 불온한 가사 내용으로 금지를 당했다.노래뿐이 아니었다. 어둡고 우울한 인간 군상을 그리면 소위 민중미술로 취급되었다.민중 미술이라는 것의 전성기 또한 그 때가 아니었나 싶다.하면 안 되는 일을 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그 때처럼 소중하게 들린 적도 없을 것이다.모든 정치 사회적인 압제에는 문화의 금기 현상이 뒤따르기 마련이다.우리의 육칠십 년대가 그랬다.그나마 우리가 밥 술 뜨며 먹고살기 시작한 것도 칠십 년대 이후라고 한다면,밥만 먹고는 살 수 없었던 영혼들의 아우성이 극에 달했던 것도 그 시절이다.하지만 그 때 그 시간들이 우리에게 남겨준 소중한 것들도 분명히 있다.근면하고 절약하며 정말 열심히 살았던 우리의 아버지 세대들에게 나는 늘 감사한 생각을 지니고 있다.그럼에도 비원 앞을 지날 때마다 나는 가슴이 답답해진다.조용히 거닐며 고즈넉한 풍경을 감상할 시간조차 주지 않는 우리의 고궁 비원,어디 이런 것이 비원에만 해당될 것인가? 눈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들 사이,오래된 관습들과 제도들 사이,쓸데없는형식들과 빈곤한 내용들 사이에 깊숙이 뿌리박혀 있는 건 아닐까? 오랜만에 찾은 비원에서,나는 가을 냄새 대신 아직도 남아있는 그 시절의 획일화된 문화의 냄새를 맡았다.혹시 우리는 지켜야 할 것은 쉽게 버리고,버려야 할 것은 주머니 속에 들러붙은 오래된 껌처럼 그저 지니고 있는 것은 아닐까? 황 주 리 화가
  • 아파트 분양가 거품 여전

    건설업체들의 아파트 분양가 부풀리기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공급된 아파트 분양가격이 주변 시세나 분양권 가격보다 훨씬 높게 책정돼 건설업체들의 분양가 자율조정 결의가 ‘눈가리고 아웅’식의 조치가 아니었느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서울 11차 동시분양 아파트 가운데 동작동 금강KCC 아파트의 32평형 분양가는 4억 1148만원으로 지난달 입주한 새 아파트인 금강KCC아파트 가격보다 1억원 정도 비싸게 책정됐다.43평형은 6억원이 넘어 4억원대의 주변 아파트보다 2억원 가까이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구로동 한일유앤아이 32평형은 3억원에 가깝지만 인근 구일우성 32평형 시세는 2억 3000만원선이다. 분양권 가격보다 비싼 곳도 많다.서대문구 충정로3가 우리유앤미 33평형 분양가는 3억 8000만원으로 주변의 주공그린빌 34평형 분양권 시세인 3억 3000만원보다 비싸게 결정됐다.3억 1000만원대인 구산동 이수브라운스톤 34평형은 인근 경남아너스빌 분양권 시세보다 8000만원가량 비싼 편이다. 서울시도시개발공사도분양가를 지나치게 올려 집장사를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공사는 마포구 상암지구 40평형대 아파트를 공급하면서 분양가를 주변 시세와 맞춰 평당 1200만원으로 책정했다.공사는 “주변 시세가 워낙 높아 당첨자들에게 돌아갈 이득을 환수,임대주택 건설에 투자하기 위한 조치”라고 해명했다. 시행·건설사들은 ▲토지매입비 상승 ▲인허가 비용 증가 ▲용적률 인하 ▲고급 마감재 사용 등으로 인해 건설원가가 올라갔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영진 내집마련정보사 사장은 “무조건 주변 시세에 맞춰 분양가를 책정하는 일부 시행·건설사들이 문제”라면서 “업체들이 높은 분양가를 고집할 경우 대규모 미분양 사태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
  • [스포츠 라운지]K­리그 득점왕 김도훈

    “내년 봄 쯤엔 장가 가야죠.” 지난 16일 막을 내린 프로축구 K-리그에서 짜릿한 막판 뒤집기로 3년만에 토종 득점왕을 되찾으며 올해를 최고의 해로 장식한 김도훈은 여전히 바빴다. ●“내년 봄에 늦장가 갑니다” K-리그를 마친 뒤 48시간 만에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에 차출돼 18일 불가리아와의 A매치에 출전했고,21일 개막한 FA컵대회에 대비해 다시 경기도 용인의 구단 합숙소에서 훈련중이다.좀체 짬을 내기 어려운 빡빡한 일정의 그를 만난 건 연습 시작 30분전이었다. 구단 합숙소에서 어렵사리 만난 그에게 구구절절이 얘기를 풀어 헤치는 것이 번거로울 것만 같아 대뜸 언제쯤 국수를 먹을 수 있겠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사실 지금까지 축구만 생각하고 뛰느라 결혼이라는 것을 생각할 시간이 없었지만 이제는 서서히 인연 보따리를 풀 생각”이라며 “내년 봄쯤엔 결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결혼을 약속한 사람이 있다는 뜻이었다.“물론 있죠.하지만 밝힐 수는 없어요.그 때 가면 알게 될 것”이라며 입을 꾹 다문다. “연습시간 5분 지각에 100만원 벌금”이라는 그의 ‘협박성 재촉’에 시간을 재면서도 물을 건 물어야 했다. 축구 말고도 다른 운동에도 관심이 있을 것 같았다.경기가 없는 날엔 골프를 친다는 그는 8년 전에 입문했으며,지금은 80대 초반 정도 친단다.“싱글까지는 아직 멀었어요.”라면서도 컨디션이 좋으면 드라이버 샷이 300야드는 훌쩍 넘는다고 자랑한다.한때는 당구도 즐겨 쳤는데 한참 쉰 탓에 요즘엔 200점 놓는 것도 무리란다. 물론 골프 동반자는 선배인 신태용 등 주로 팀 동료들이다.“예전엔 대부분 이겼는데 요즘은 지는 날이 더 많아요.내기로 돈 많이 퍼 줬어요.”라며 환하게 웃는다.화제를 돌려 극적으로 득점왕을 확정한 시즌 마지막 경기 때의 심정을 묻자 “전반에 1골을 보탠 뒤 하프타임 때 경쟁자인 마그노(전북)가 골을 넣지 못했다는 말을 듣고 자신이 생겼다.후반 추가골 때는 (득점왕을)굳혔다는 확신이 생겼다.살얼음판 걷는 기분이었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결과였다.”고 말했다.일부에서 ‘용병과 토종의 자존심 대결’이라며 의미를 부여한데 대해서는 “어차피 그것도 하나의 이벤트다.심리적으로 부담도 됐지만 한편으론 도움도 됐다.”고 토로했다.그리곤 “국내리그에서 외국인선수에게 타이틀을 넘겨줄 수 없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사실 33세면 은퇴를 생각할 나이다.그는 “올해 같기만 한다면 은퇴는 아직 이른 것 아닌가.팀이 우승했고,별다른 부상없이 정규리그를 마쳤으니 내년 시즌을 치르고 난 다음 생각해 보겠다.”면서도 “하지만 그럴 일은 조만간은 없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은퇴 뒤엔 유럽서 지도자 연수 “은퇴 뒤에는 지도자의 길로 접어드는 게 순서라고 본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그러기 위해선 공부를 더 해야 겠지만 미국보다는 유럽쪽에서 축구 관련 분야를 두루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그의 사생활에 대해서는 별로 알려진 것이 없다.양아버지가 있다는 말이 사실이냐고 슬쩍 건드려 봤다.하지만 그는 “고향 통영에 계신 부모님 외에 양아버지처럼 모시는 분이 있다.”면서도 “고교 시절부터 많은 도움을 주신 분인데 그 이상은 말 못한다.밝히지 말아 달라.”며 오히려 간곡히 부탁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올해는 나에게 평생 잊을 수 없는 해다.득점왕은 마지막 순간까지 성원해준 팬들 덕에 가능했다.”며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성실하고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 ■토종­용병 득점왕 경쟁사 지난 1983년 출범한 프로축구에서 토종과 용병이 득점왕을 놓고 혈전을 치른 것은 3∼4년 전부터다. 원년의 박윤기(유공·9골)와 이듬해 백종철(현대·6골) 등 토종들의 몫이던 득점왕 타이틀은 85년 태국 출신의 피아퐁(럭키금성)에게 돌아간다. 피아퐁은 21경기에서 12골을 넣어 이흥실(포철·10골),정해원(대우·7골) 등을 제치고 용병으로서는 최초로 타이틀을 움켜쥔다.피아퐁은 도움왕(6개)까지 거머쥐어 토종들을 주눅들게 했다. 하지만 이후 98년까지는 국내선수들의 독무대.94년 윤상철(LG)이 역대 최다인 24골로 생애 두번째(90년 포함) 영광을 차지한 것을 비롯해 최상국(87년) 이기근(88·91년) 조긍연(89년·이상 포철) 임근재(92년·LG) 차상해(93년·포철) 노상래(95년·전남) 신태용(96년·천안) 김현석(97년) 유상철(98년·이상 울산) 등이 토종의 자존심을 지켰다. 99년 샤샤(수원)가 안정환(부산)에 2골 앞선 23골로 용병으로서는 14년만에 최고 골잡이에 오르며 토종과의 맞대결에 불을 지폈고,이후 대거 몰려든 브라질 출신들이 위세를 떨쳤다. 2000년 김도훈(15골)이 최용수(안양)를 1골차로 따돌리고 반격했지만 그것도 잠깐.이듬해에는 산드로(전북·17골)가 우성용(포항)의 추격을 뿌리치며 ‘삼바 특급’을 뽐냈고,지난해에는 에드밀손(전북·14골)이 뒤를 이었다.김도훈은 올 시즌 내내 마그노(전북)와 시소를 벌이다 마지막날 27·28호골을 터뜨려 1골차의 극적인 뒤집기에 성공했다.
  • [대한포럼] 불법체류자의 덫

    지난 18일 모든 조간신문에는 경찰차량에 웅크리고 앉아 울음을 터뜨리고 있는 50대 후반쯤으로 보이는 중국 동포 여성의 사진이 실렸다.자신의 딸과 결혼한 한국인 사위가 딸의 가출에 앙심을 품고 신고함에 따라 불법체류자 단속망에 걸렸다는 설명도 곁들여져 있었다.‘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이 땅을 찾았다가 불법체류자로 전락한 외국인 노동자들의 현주소는 이 사진에서 출발해야 할 것 같다. 지난 17일부터 불법체류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정부 합동단속반의 단속이 시작되면서 곳곳에서 비슷한 장면이 꼬리를 물고 있다.한결같이 입국과정에서 진 거액의 빚 때문에 떠나지 못하는 안타까운 사연들을 안고 있다. 급기야 중국 동포 5500여명은 집단으로 국적회복 신청과 함께 단식농성에 돌입했고,일부 동남아 국가 출신 노동자들은 ‘불법체류자 합법화’를 요구하며 종교시설 등에서 농성중이다.이들의 딱한 실상이 알려지면서 동정적인 여론도 높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정부의 입장은 단호한 것 같다.내년 8월부터 시행되는 외국인 노동자 고용허가제에앞서 전체 외국인 노동자 가운데 불법체류자의 비율을 종전의 78%에서 10% 이하로 떨어뜨리겠다는 각오다.불법체류자들을 방치한 상태에서 고용허가제를 시행하면 합법적으로 고용된 노동자들도 불법체류자로 전락하게 된다는 것이다.불법체류자에 대한 단속은 주권 국가로서의 당연한 책무라는 법 이론을 들먹이기도 한다.고용허가제나 노동허가제를 시행중인 미국,싱가포르,대만 등에서는 불법체류자에 대한 단속이 냉혹하리만치 엄격한데도 우리가 훨씬 더 비인간적인 것처럼 비치는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정부의 신뢰성 상실에서 답을 찾아야 할 것 같다.지난 1993년 산업연수생 제도를 도입한 이래 불법체류자가 해마다 급증했음에도 영세사업장 인력난 완화 등 우리의 잇속을 챙기기 위해 이를 방치해 왔다.게다가 2001년부터 고용허가제 도입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불법체류자들을 강제출국시킨다고 공언했다가 법제화 지연으로 공수표가 되는 자충수를 거듭했다.불법체류자의 출국 거부와 이들에 대한 동조 여론에는 ‘양치기 소년’처럼 돼 버린 정부와 ‘여럿이 모여 목소리를 높이면 대책이 나온다.’는 이상한 문화가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이들을 탓하기에는 정부 정책에 순응해 자진출국했던 사람들이 도리어 손해보는 모습을 너무도 자주 보여줬다. 정부는 이번에야말로 내년 7월 말까지 불법체류자 7만∼8만명을 내보낸다고 다짐을 하지만 아직도 단속 세부지침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영세사업주들이 일손 부족으로 문닫을 판이라고 아우성치자 제조업체 근무 불법체류자는 단속을 유예한다고 했다가 중국 동포들이 단식농성으로 맞서자 단속의 후순위로 돌리겠다는 식이다.한마디로 고용허가제를 도입하겠다고만 했지 불법체류자 단속 등 이후의 ‘로드맵’이 없다.정부의 무원칙이 스스로를 ‘덫’에 빠뜨린 꼴이다.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정부는 분명한 원칙을 제시해야 한다.이를테면 합법화 신청서 접수자 중 아직도 취업하지 못한 3000여명에 대해서는 연말까지 단속을 유예한다든지,중국 동포들에 대해서는 동남아 국가 출신 불법체류자들과 달리 단속시한 연장이나 재입국 보장 등의 혜택을 부여하는방식으로 탄력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다.이들의 어려운 처지를 이용해 돈을 챙기려는 악덕 브로커들을 철저히 단속해야 함은 물론이다. 우리는 10년에 이르는 논란 끝에 고용허가제를 도입했다.이미 값비싼 비용을 치른 셈이다.이런 상황에서 시계의 바늘을 다시 과거로 돌리는 우(愚)를 범해선 안 된다.불법체류자 단속 문제에 있어 너무 온정주의적인 시각으로 접근해서는 안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우 득 정 논설위원 djwootk@
  • “돌아온 들에 봄은 왜 오지 않는가”원로시인 이형기 8번째 시집 출간

    이형기(사진·86) 시인의 여덟번째 시집 ‘봄은 왜 오지 않는가’(삶이보이는창 펴냄)를 읽노라면,이시인은 꺼질 줄 모르는 용광로 같다.가슴 속에 끊임없이 불길을 안고서 세상의 온갖 불순물을 녹인다. 해마다 찾아오는 봄이건만 시인은 ‘왜 오지 않는가?’라고 반문할까.답을 구하려면 그의 삶을 살펴봐야 한다. 함남 함주에서 태어난 시인은 작가 한설야·임화·이기영,독립운동가 여운형 등과 교류하면서 독립운동에 투신했다.일본 유학을 마치고 지하 항일투쟁을 하다가 체포돼 1년간 복역했다.이후 여운형의 비참한 죽음을 목도하고 오랫동안 칩거하다가 80년대 민주화 운동에 나서면서 온 몸으로 시대의 모순과 맞서는 한편 활발하게 시를 써왔다. 치열한 삶의 여정으로 그의 시심은 두동강난 ‘불구의 조국’에 대한 탄식과 인간다운 세상을 향한 열정으로 채워진다.시인의 눈에 “분단 악법이 기세등등”하고 “미국식 바람에 돈타령”이고 “미친 영어 열풍에 아기 혀마저 수술”하는 현실에서 봄은 요원하다.“돌아온 들에 봄은 왜 오질 않는가/꿈별을바라 밤마다 통곡한다”(‘봄은 왜 오지 않는가’)고 노래한다.그 뜨거움은 “외제 껌을 씹으며 USA 매니큐어로 물들”이고 “거품 모양새에 춤추는”(‘명동거리에 띄우는 노래’) 현대인들의 실종된 역사의식을 도마에 올리는 매서운 질책과 국토에 대한 애정으로 형상화된다. 5부 ‘가시밭 약전’은 김선명옹 등 22명의 비전향 양심수와 가족들의 고난에 찬 삶을 들춰낸다.숱한 사연을 증언하던 시인은 그들의 ‘아름다운 신념’ 앞에서는 시마저도 사치라고 느낀 듯 “시를 쓴다고?/집어쳐!/그 자체가 위대한 시인데/무슨 사족이냐(…)”(‘정림아 어데 있느냐’)라고 자책하기도 한다. 그러나 현실을 모르쇠하는 세태를 꼬집는 노래는 멈추지 않는다.그 열정은 “시혼은 차마 그냥 죽을 순 없어/잃어버린 시간을 기어이 되찾고야 말 것이다.”(‘저 통곡 저 아우성’)라는 다짐으로 이어진다. 이종수기자 vielee@
  • 韓中화단 두 거장 미술관서 만나다/한 중대가전 장우성 리커란 19일부터

    한국 화단의 최고 원로인 월전(月田) 장우성(사진 왼쪽·91) 화백과 20세기 중국 회화의 거장 리커란(李可染,1907∼1989) 2인 합동전이 19일부터 내년 2월 29일까지 서울 덕수궁미술관에서 열린다.올 겨울 가장 묵직한 전시로 기록될 ‘한·중대가전-장우성ㆍ리커란’에는 두 작가의 대표작 60여점씩이 각각 출품된다.19세기 후반 이후 한·중 양국의 화단은 전통과 혁신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로 이해할 수 있다.전통을 유지하면서 어떻게 혁신을 이룰 수 있을까.이 문제는 근대 이후 한국과 중국 두 나라 화단의 커다란 화두였다.이번에 선보이는 두 작가의 작품들에서는 한국과 중국이 처한 시대상황과 그 속에서 작가가 선택하고 지켜나간 것,나아가 그 과정을 통해 작가가 대변하고자 하는 시대상을 그대로 읽을 수 있다. 韓/‘월전화풍' 창조 월전은 해방 이후 일본화풍을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변신을 시도했다.그 작업의 하나로 중국 남화의 수묵담채와 선묘적 골법을 바탕으로 형상의 단순화와 선조(線條)의 직선화를 꾀했다.이른바 ‘월전화풍’을 창조한 것이다.월전은 80년대 이후 비판적 현실인식을 토대로 한 문인화 세계를 펼쳤으며,90년대 이후에는 한층 깊고 유려한 맛의 먹과 선으로 선(禪)의 정적과 탈속의 경계를 보여줬다. 이번에 출품되는 작품들은 주로 초기작과 90년대 이후에 그린 것들이다.‘태풍경보’‘비’‘가을밤’‘적광(寂光)’등 풍경화와 ‘황소개구리’‘적조(赤潮)와 백어(白魚)’‘낚시를 문 고기’‘가을부엉이’등 동물화,조선 화가 오원 장승업의 술 취한 모습을 그린 ‘오원대취도’ 등의 인물화가 전시된다.또 ‘단군일백오십대손’은 선글라스를 끼고 휴대전화를 손에 든 젊은 여성의 모습을 담은 색다른 작품이다.이중 ‘태풍경보’는 작가 스스로 가장 특징적인 그림 가운데 하나로 꼽는 작품으로,눈에 보이지 않는 바람을 형상화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이 작품에 대해 월전은 “세기말에 무엇인가 세상을 한차례 휩쓸고 지나갈 것만 같은 느낌을 담았다.”고 말한 바 있다.월전은 이처럼 작가로서 단순한 탐미의 세계에 머물지 않고 세상에 대한 부단한 관심을 통해 현실을 비판하고미래를 내다보는 눈을 밝혀왔다. 이번에 공개하는 최근작 ‘아슬아슬’(2003년)도 그러한 맥락에서 읽힌다.달리는 버스를 그린 이 작품에는 “무심코 새 차를 탔더니 갈지자로 운전하더라.승객들이 깜짝놀라 간이 콩알만해져 누가 운전하느냐 물었더니 초보운전자라 하더라.이러다 낭떠러지에 떨어지면 어떡하나.”라는 자작 해설이 붙었다.오늘의 어지러운 세상에 대한 비유일까. 中/그림에 현실 반영 리커란은 평생 중국 전통회화의 혁신을 추구한 인물이다.리커란은 “회화는 전통에 뿌리를 내려야 할 뿐 아니라 당대의 현실을 반영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항일선전화 제작 활동을 벌였으며,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이 설립된 후에는 서양화 기법과 인체관을 바탕으로 사실적인 작품을 그려냈다.문화혁명기에 리커란의 그림은 ‘흑화(黑畵)’로 지목돼 비판을 받았다.이어 창작활동을 금지당했다. 리커란은 인물화나 동물화도 많이 그렸지만 그의 회화의 중심은 단연 산수화다.리커란에게 산수가 조국산하에 대한 송가였다면,그의 그림에 나타나는 소는 어린아이에게조차 순종하며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는 인민들에 대한 예찬이라 할 수 있다.이번 전시에는 ‘만산홍편'(萬山紅遍,온산이 두루 붉다)을 비롯한 풍경화 30여점과 ‘부채를 든 여인’등 인물화,소그림,서예 등 다양한 작품이 소개된다.특히 눈길을 끄는 작품은 전형적인 리커란풍의 산수포치에 먹과 주사(朱砂)만을 사용해 그린 ‘만산홍편’.마오쩌둥이 지은 ‘장사(長沙)’라는 시의 한 대목을 그림으로 옮긴 것으로 중국 인민의 혁명정신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마음은 당에,예술은 인민에게 바칠 것’을 주창한 대약진운동이 실패로 돌아간 뒤 그린 이 작품에는 대약진운동 실패 후 힘을 얻은 수정주의 노선에 대한 경고의 의미도 담겼다.(02)779-5310. 김종면기자 jm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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