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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이 갈수록 그림자가 더 큰 男子 허준호

    세월이 갈수록 그림자가 더 큰 男子 허준호

    “해모수, 반추, 예수….” 영화배우 허준호는 먼저 올들어 맡은 굵직한 배역들을 열거했다. “위에 계신 분들을 연기하려니까 정말 손끝 하나가 조심스러워요. 귀신, 신 우리가 못 본 존재들이잖아요? 그런데 예수님까지…,1년 내내 어렵습니다.” 다소 과장된 제스처를 하더니 얼굴에 금세 많은 주름살이 퍼진다. 전날(21일) 극장에 내걸린 판타지 영화 ‘중천’에서 절대악 ‘반추’역을 맡은 그는 현재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에서 예수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 범상치 않은 인물들만 연달아 맡아서일까. 그는 어떤 질문에도 딱 부러지게 싫고 좋음, 옳고 그름의 선을 긋지 않았다. 느릿느릿 알듯 말듯하게 하는 대답. 긴 머리 탓인지 도인의 기운이 느껴지기도 하고, 아무튼 그의 그 여유로운 기운이 나쁘지 않았다. “뮤지컬 ‘갬블러’의 카지노 보스 역을 할 때였어요.‘악도 선에서 나올 수 있고, 선도 악에서 나올 수 있다.’는 걸 깨달았죠. 그 역을 통해 많은 걸 찾았어요. 우리(제작진)끼리 반추가 ‘절대악이 아니었다.’는 결론을 내렸죠. 자기 부인이 그렇게 됐는데 가만 놔두겠나, 죽어서도 복수를 꿈꾸지 않겠나 했죠.” 반추는 퇴마부대인 ‘처용대’의 수장으로 부인이 겁탈을 당한 뒤 자살하자, 부패하고 타락한 세상에 환멸을 느끼며 반란을 꿈꾸다 죽임을 당한다. 저승과 이승 사이의 중간세계인 중천을 떠도는 원혼이 되어 세상에 대한 복수를 감행하려 하고, 이를 막으려는 이곽(정우성)·소화(김태희)와 대립한다. 영화 얘기가 나오자 그는 “섭섭하다.”는 표현을 자주 썼다. 고만고만한 영화가 판치는 요즘, 본격적인 한국적 판타지 영화를 표방하고 104억이나 쏟아부은 ‘중천’은 많은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시사회 후 덩치값을 못하는 게 아니냐는 섣부른 평가도 있어 불안함을 드러냈다. 컴퓨터 그래픽과 액션은 눈부실 정도이지만 영화가 내세운 ‘죽음도 갈라놓지 못한 절절한 사랑’은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그가 주문을 걸 듯 말했다. “700명의 스태프가 고생을 했는데 대박 나야죠. 희망을 좀 거는 편인데, 예를 들어(앞에 놓인 성냥갑을 들면서)이게 장미꽃인데 나는 싫어요,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다 좋다 그러면 나만 바보되는 거 이런 거죠. 하하.” 그는 얼마 전 TV드라마 ‘주몽’에서 해모수로 분해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선보여 러셀 크로와 견줄 만하다 해서 ‘허셀크로’(그는 이 표현에 대해 별로 달가워하지 않았다.)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한때 가수 비보다 춤을 더 잘췄다.”고 말해 좌중을 쓰러뜨렸지만 그가 많은 재능과 열정을 지니고 있다는 것은 그의 이력이 입증한다. 세월의 무게가 더해지면서 배우로서 그의 그림자도 함께 커지고 있다. 중견배우들의 비중이 커지는 영화계에서 그의 행보가 반가운 일이다. 그는 ‘50’이란 숫자에 각별한 의미를 뒀다. 내년 6∼7월쯤에 기생의 이야기를 다룬 창작뮤지컬 ‘해어화’를 올려 제작자로도 변신하는 그는 “쉰살에는 영화도 만들고 싶다.”고 했다. 그의 모델은 클린트 이스트우드다. 그가 평소 “엄마”라고 부르는 가수 윤복희(뮤지컬에 함께 출연하고 있다.)는 ‘정신적 지주’이다. “뜻하지 않게 접어든 배우 인생인데 제가 꿈을 키울 수 있게 해준 사람들을 많이 만났고 그래서 전 행운아죠.” 20년 이상을 달려온 연기 인생. 그는 지나간 모든 것을 긍정했다. 그래서 지금도 불러주면 고맙고 가리지 않을 거라고 했다. “이 바닥이 좁잖아요. 다 아는 사람들인데 거절 못하죠. 그리고 지금 잘나간다고 앞으로도 그러리라는 법이 있나요? 장미란도 이번에 (역도에서)금메달 딴다고 했는데 은메달 땄잖아요?”(웃음)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무슨영화 볼까]

    네티비티 스토리-위대한 탄생 감독 캐서린 하드윅 주연 케이샤 캐슬 휴즈·오스카 아이삭 이 영화는 아기 예수가 탄생하기까지 그의 부모 요셉과 마리아가 겪은 정신적·육체적 역경. 성경, 그 이면의 이야기를 세밀하게 풀어냈다. 스위트 크리스마스 감독 채즈 팔민테리 주연 수전 서랜든·로빈 윌리엄스 이 영화는 병든 노모 수발에 지친 노처녀 로즈, 약혼자의 질투 섞인 사랑에 숨막히는 니나.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갖가지 사랑 이야기. 올드미스 다이어리 감독 김석윤 주연 예지원·지현우 이 영화는 TV 인기 시트콤이 스크린에 다시 부활했다. 성우로 일하는 서른 두 살의 푼수 노처녀 최미자, 방송국 싸가지 지현우에게 제대로 꽂혔다. 박물관이 살아있다 감독 숀 레비 주연 벤 스틸러·로빈 윌리엄스 이 영화는 매일 밤마다 살아나는 박물관의 전시품들. 하는 일마다 실패해 박물관 경비로 새출발하려는 래리는 출근 첫날부터 황당한 경험을 한다. 중천 감독 조동오 주연 김태희·정우성·허준호 이 영화는 인간 세상과 천상의 중간인 ‘중천’. 거기서 다시 만난 이곽과 연화. 죽음도 갈라놓지 못한 사랑이 장엄하게 펼쳐진다. 007 제21탄-카지노 로얄 감독 마틴 캠벨 주연 다니엘 크레이그·에바 그린 이 영화는 시리즈의 기원으로 올라가 제임스 본드의 탄생을 그렸다. 다니엘 크레이그가 기존의 본드들의 아성을 넘어설 수 있을지.
  • [프로축구] MVP 김두현 성남 7번째 우승 주역

    2006 프로축구 K-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김두현(24·성남 일화)의 얼굴은 무덤덤했다. 당연한 상을 받았다는 생각 때문일까. 그는 “내심 기대는 하고 있었다. 내가 잘했다기보다는 주위에서 많이 도와줘 상을 받게 됐다. 책임감을 느낀다. 내년에는 MVP 이상의 실력으로 그라운드를 빛내겠다.”고 밝혔다. 김두현은 20일 서울 올림픽공원 내 페이퍼테이너 뮤지엄에서 열린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기자단 투표 결과,71표 가운데 66표를 얻어 3표에 그친 이관우(수원)를 따돌리고 생애 첫 MVP와 함께 상금 1000만원을 손에 쥐었다. 같은 팀 소속으로 정규리그에서 16골, 컵대회에서 3골을 쏘아올리며 프로 통산 100호골을 기록한 우성용(32)은 정규리그 득점상으로 만족해야 했다. 생애 한 번뿐인 신인상은 염기훈(23·전북)에게 돌아갔다. 김두현은 컵대회 포함, 올해 33경기에 출전해 8득점과 4도움을 기록하며 성남의 전후기 통합 1위와 K-리그 7회째 우승을 진두지휘했다. 그는 “6년차인 올해 어느 때보다 마음 편히 경기를 치렀다. 이젠 해외 진출을 생각하고 싶다.”며 “유럽이 아니면 일본에 먼저 진출해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올해 그가 가장 돋보였던 장면은 아시안컵 예선.5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로 한국의 본선 진출에 결정적인 몫을 했다. 특히 독일월드컵, 아시안컵 예선 등으로 체력 소모가 컸지만 탁월한 공격 조율과 슈팅으로, 공격축구의 면모를 선사한 것이 MVP로 이어졌다. 도하아시안게임 노메달로 병역면제 기회를 또 날린 그는 “마음대로 안 되는 일도 있다는 것을 배워야 한다.”며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 꽁지머리 김병지(서울)가 K-리그 최다출전(427경기)에 144경기 연속 무실점의 공로로 최은성(대전), 이정래(경남) 등과 함께 특별상을 받았다. 감독상은 성남의 김학범 감독, 페어플레이상은 부산 아이파크에 돌아갔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아내를 20명까지에「너무하셔」

    아내를 20명까지에「너무하셔」

    한때「미니·스커트」와 가발, 나팔바지 그리고 화장같은 것은 퇴폐적이라 하여 대통령이 이를 엄금하는 특명까지 내려 여자대학생들이 항의, 초「미니」를 입는 시위까지 벌여 화제가 되었던「탄자니아」에 본격적인 여성 항의운동이 벌어졌다. 『한 남자는 한 여자만 거느려라!』-때늦은 느낌이 있지만 1부1처제를 들고나와 맹렬한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는 것. 2중으로 되어있을 뿐아니라 1부다처제를 용납하고 있는 현행 혼인법을 고쳐야 한다는 아우성이 빗발치듯 일어나고 있다고. 현행법에 의하면「탄자니아」에서는 그의 부족관습과 종교관습, 재산이 용납하는데 따라 얼마든지 많은 여자를 아내로 맞을 수 있게 되어 있다. 주민의 대부분이 믿고 있는「모슬렘」교는 아내를 4명까지 가질수 있게 되어 있고, 기독교는 1명 그리고 기타부족 관습에 따라 20명까지도 용납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종교율이 사회관습에 이기지 못하고 있는 형편. 될수 있는대로 많은 부인을 거느려야 행세하는 것이 이 나라 풍습. 「메루」라는 한 추장은「가롤릭」신자인데도 얼마전 성당에서 15번째 결혼식을 올렸는데 신부님 당부는『나는 14명의 전 부인들을 버리라고는 말할 수 없소만 잠잘때는 한 부인하고만 자시오』라고 말했다고. 그래서 현실적으로 이혼법개정을 한다 하더라도 이 뿌리깊은 사회관습 때문에 쓸데 없을 것이라는 것이 당국자들이 변. [선데이서울 70년 4월 26일호 제3권 17호 통권 제 82호]
  • ‘올해의 선수’에 김두현

    ‘올해의 선수’에 김두현

    프로축구 성남 일화의 김두현(24)이 스포츠서울이 제정한 ‘제20회 올해의 프로축구 대상’에서 최고 영예인 ‘올해의 선수’로 뽑혔다. 김두현은 19일 밀레니엄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심사위원단 투표 결과 총 80표 가운데 41표를 받아 우성용(성남·32표)을 따돌리고 올해의 선수에 선정돼 상금 500만원을 받았다. ‘올해의 신인’에는 전북 염기훈이 올랐고 ‘올해의 감독’은 성남의 김학범 감독이 수상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剝極復來’ 김창호 국정홍보처장 새해화두 ‘화제’

    ‘군자는 반드시 돌아오고 진실은 밝혀진다?’ 김창호 국정홍보처장이 출입 기자들과의 송년 오찬 자리에서 ‘박극복래’(剝極復來)란 새해 화두를 내놓았다. 주역의 ‘박괘’(剝卦)와 ‘복괘’(復卦)가 조합된 말이다.‘박괘’는 군자를 상징하는 양효(陽爻)가 달랑 맨 꼭대기에 하나 남은 상황에서 그 아래 소인을 상징하는 음효(陰爻)가 가득 모여 아우성대는 형국을 말한다. 반면 ‘복괘’는 무수한 소인들이 위에 가득한 가운데 맨 아래 홀로 군자가 남아 있는 형국이다. 동양철학을 하는 사람들에게 ‘박괘’는 사방이 막혀 의사소통이 단절된 외로운 군자이고,‘복괘’는 그 박괘의 군자가 반드시 다시 돌아오고 진실이 밝혀지리라는 뜻이 숨어 있다. 김 홍보처장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설명하지 않았다. 최근의 정치 상황으로 볼 때 노 대통령이 의사소통이 단절된 외로운 군자임을 은연중 대변한 것으로 읽혀진다. 그 ‘소인배’들이 누구인지, 과연 ‘군자의 진실’은 드러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발언대] 초·중등 과정에서 ‘논술’ 교육하지 말라/김미선 국어논술학원장·미네르바 독서문화연구소장

    본인은 2002학년도부터 강남에서 국어논술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불고 있는 ‘논술 광풍’은 본인으로서 마다할 이유가 없는 현상이다. 그러나 대학 당국이나 교육부, 그리고 사설논술학원 등 각 주체가 만든 이해관계의 그물 속에서 오로지 학부모와 학생만이 희생양이 되고 있다는 안타까운 마음에서 이 글을 쓴다. 지난달 22일자 신문에서 ‘초·중등 과정에 논술교육을 실시한다.’는 기사를 읽었다. 초·중등의 교과과정에 논술 문항을 삽입하고 고등작문 시간에는 ‘논술’단원을 두겠다는 게 그 요지이다. 여기에 교사 5명이 연구팀을 꾸려 신청하면 500만원의 지원금을 주겠다는 내용도 붙어 있었다. 교육부가 이러한 기현상의 중심에 서 있다는 확신을 주는 내용이었다. 얼마 전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초등 논술 필요 없다.’는 내용의 발언을 했다. 지금 우리가 공유하고 있는 논술이 ‘입시논술’이라고 한다면 엄밀히 말해서 특히 초등과정에서의 논술교육은 별 의미가 없다. 입시논술은 고등교과 과정을 이수한 학생이 고전과 각종 자료를 제시하며 자신의 배경 지식과 가치관을 주체적이고 독창적인 관점에서 논리적으로 진술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데에 그 주안점이 있다. 요약하면 묻는 문제에 논리적으로 답하기이다. 이는 초·중등교과의 매 단원에 이미 ‘학습활동’이나 ‘심화문제’ 따위를 통해 녹아 있다. 문제는 현행 교육행정이 성적 산출 위주로 되어 있어서 ‘토론해 보자.’식의 문항을 아예 무시하고 그냥 넘어가는 데에 있다. 제7차 교육과정의 훌륭한 문제의식과 교과내용을 그대로 둔 채 ‘입시를 염두에 둔’ 논술내용을 새로 마련한다는 것이 뜬금없다. 마치 이전에는 논술 관련 내용이 전무한 것인 양 논술을 추가하겠다는 것과 같다. 현재 일선 고교에서 작문은 구박덩이 선택 교과목이다. 거기에 한 단원을 추가하겠다니 어처구니가 없다. 이는 논술을 단순히 서론-본론-결론을 써 내는 쓰기과목으로만 인식한 오류이기도 하다. 논술은 단순한 ‘주장하는 글’이 아니다. 그것은 형식에 불과하며, 폭넓은 독서를 통한 간접 체험과 다양한 현장체험이 바탕이 되어 있어야 내면화된 논술이 가능하다. 더 큰 문제는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각 단계마다 입시논술을 위해 준비해야 한다는, 철학이 부재한 교육정책이다. 지금도 고등학교 사회나 윤리교과서에서 출제되고 있는 논술문제는 이미 일정 수준을 성취한 단계이다. 그런데 오히려 교육부가 입시 위주로 가겠다고 아우성치는 꼴이다. 또, 사교육의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취지는 그 가상함에도 불구하고 대학 당국이나 논술학원이 생성해 낸 ‘사회문제’를 역으로 교육정책에 반영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강조하건대 교육은 백년지대계다. 그 중심에 서서 일관된 교육 철학으로 국가의 교육을 주도해 나가야 할 교육부의 처사로는 온당치 못하다. 그동안 상위 소수 아이들의 전유물이었던 초·중등 대상의 논술은 이제 필수 교과목이 될 것이고, 학부모들의 부담은 가중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초등논술, 중등논술이라는 말에도 주의를 주고 싶다. 이들 용어는 두 가지 점에서 문제이다. 먼저,‘정서적 읽기’에 우선되는, 논리성을 강조한 논술교육은 기형적인 인간형을 만들며 입시든 인성 교육의 차원이든 실패할 확률이 높다. 현장에서 접했던 ‘논술형 초등생’은 분석적이고 객관적이어서 문학작품에 대한 접근이 용이하지 않았다. 책을 싫어하게 될 확률도 높다. 한 권의 책을 읽으며 주인공과의 동일시를 체험하고 울고 웃는 모습은 그 다음 단계의 교육을 수월하게 한다. 이 과정이 생략된 논술 교육은 속 빈 강정이다. 두 번째는 말의 힘이라는 측면에서이다. 초등논술, 중등논술이라는 말이 이미 일반화되어 가고 있다. 보다 폭 넓은 독서와 문화를 체험하게 하겠다는 취지의 사교육 영역의 자유로운 선택의 문제라면 문제가 없다. 그러나 수없이 쏟아지는 광고와 기사에서 심심찮게 보는 ‘초등논술’이라는 말은 없는 개념을 있는 것처럼 인식하게 만든다. 우리 모두를 논술 광풍에 휘둘리게 하는 보이지 않는 복병이다. 김미선 국어논술학원장·미네르바 독서문화연구소장
  • “한국 영화인 열정 너무 감동적”

    “한국식 영화촬영은 정말 힘들었어요. 하루에 잠을 2∼3시간 자는 것은 보통이고 며칠 밤을 꼬박 새우고 영화를 찍는데 모두가 아무런 불평을 하지 않고 열심히 영화를 만드는 모습이 정말 감동적이었어요.” “한국 영화의 자부심과 눈부신 발전의 원동력은 바로 노력하는 스태프와 연기자들인 것 같아요.” 오는 28일 개봉예정인 영화 ‘조폭마누라3’(감독 조진규, 제작 현진시네마)에서 여자주인공 아령 역을 맡은 홍콩 여배우 수치(舒淇·서기)가 6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한국 기자들과 인터뷰를 가졌다. 한국 영화에 대한 소감을 이렇게 표현했다. 미국에서 영화를 찍을 때는 스케줄이 미리 짜놓은 시간에 맞춰 정확하게 진행되는 등 모든 것이 할리우드식이었단다. 그런데 한국 영화배우나 스태프는 20시간 이상 일하면서 잠은 겨우 2∼3시간만 자고 일하는 ‘열정’이 매우 인상적이고 놀라웠단다. 좋은 영화를 만들겠다는 열정과 자긍심이 남다르다는 것이다. 조폭마누라를 봤느냐는 질문에 “1편을 봤는데 신은경씨 캐릭터가 너무 신선했어요.‘쿨’하면서 아주 차가운 성격, 그러면서도 ‘남자’를 위해 희생을 하는 강한 여자. 여자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꿈꾸는 여자가 아닌가요.”라고 웃었다. 그래서 바로 쉽게 조폭마누라3 출연 결정을 했단다. 원래 우리에게 좀 섹시한 이미지로 알려진 그녀는 “이번 영화의 포스터가 가장 섹시하다.”며 “코믹 액션물이라 좀 재미난 장면들이 더욱 많아요. 또 홍콩의 조직 보스의 딸이기 때문에 반항적인 면도 있고요.”라고 설명한다. 한국 배우중에는 최민식, 장동건, 정우성 등을 함께 ‘일’하고 싶은 배우로 꼽았으며, 봉준호 감독이 출연제의를 한다면 어떤 작품이라도 출연할 것이라고 한다. 그녀는 “전에 본 ‘살인의 추억’이 몹시 인상 깊었어요. 물론 배우들도 좋았지만 서로 다른 장면들을 하나의 이미지로 끌어가는 연출력이 남다른 것 같아요.”라고 평했다. 원래 허리 디스크가 있어 이번 영화의 액션 장면을 찍는데 무척 힘들었다는 수치는 앞으로도 한국 팬들에게 자주 인사하는 기회를 갖고 싶다고 말했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결혼하고픈 연예인 1위 비·전지현

    결혼하고픈 연예인 1위 비·전지현

    결혼 적령기의 미혼 남녀들이 가장 결혼하고 싶어하는 연예인은 가수 겸 배우 비(정지훈 )와 배우 전지현인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정보회사 ㈜좋은만남 선우가 지난달 28일부터 1일까지 미혼회원 437명(남성 217명, 여성 2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남성 회원들은 프러포즈 상대로 전지현(13.4%)에 이어 김태희(6.0%), 이효리(5.5%), 송혜교(5.1%), 손예진(4.6%), 성유리·수애(이상 3.7%), 한예슬(3.2%), 김하늘(2.8%)을 꼽았다. 여성 회원들은 비가 10.5%로 가장 많고 장동건(9.5%), 송일국(8.2%), 조인성(7.7%), 유재석(6.8%), 현빈(6.4%), 소지섭(3.6%), 감우성(3.2%), 이서진(2.3%)의 순이었다. 비와 전지현을 선택한 이유로 근육질 몸매와 귀여운 얼굴, 섹시한 몸매와 예쁜 얼굴을 각각 들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儒林(746)-제6부 理氣互發說 제4장 儒林(3)

    儒林(746)-제6부 理氣互發說 제4장 儒林(3)

    제6부 理氣互發說 제4장 儒林(3) 마침내 공림 앞 광장이 드러났다. 아직 추위가 가시지 않은 초2월의 쌀쌀한 늦은 겨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광장 앞은 관광객으로 만원을 이루고 있었고, 그들을 상대로 한 장사꾼들의 아우성 소리가 시끌벅적하게 들려오고 있었다. 다가오는 나를 보자 장사꾼들은 용케도 나를 외국에서 온 이방인으로 알아보았고, 그러자 벌떼처럼 일어나 나를 에워쌌다. “1000원,1000원. 싸다, 싸…” 장사꾼들은 서로 손에 물건을 들고 나를 물어뜯을 것처럼 공격하였다. 그중에서 내 눈에 띈 것은 수레를 끌고 다니는 노점상이었는데, 그들은 수레 위에 붉은 색이 나는 과일을 들고 호객행위를 하고 있었다. 물론 생수병을 들고 있었으나 갈증이 났으므로 나는 그 노점상 앞으로 다가갔다. 그러나 그것은 과일이 아니라 무였다. 이곳 지방의 특산물로 껍질을 벗기면 그 속이 수박처럼 새빨간 홍무였다. 나는 홍무를 하나 사서 껍질을 벗겨주기를 기다려 천천히 그것을 씹었다. 무라고 하기에는 달콤하고, 과일이라고 하기에는 무미한 홍무를 나는 디즈니만화에 나오는 토끼처럼 씹어 삼켰다. 원래 사기에는 공자가 ‘노나라 도성 북쪽 사수(泗水)가에 매장되었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이때의 장면을 사마천은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공자는 노나라의 북쪽 사수가에 매장되었다. 제자들은 모두 3년간 상을 입었다. 또 3년간의 심상(心喪)을 끝내고 서로 이별하려 할 때에는 소리 내어 울었다.” 따라서 공자의 무덤이 사기에 기록된 대로 도성의 북쪽인 이곳에 묻혀있다는 것은 역사적으로도 증명이 되는 명확한 사실인 것이다. 그러나 공자의 무덤이 도성 북쪽에 있다는 기록은 오늘날에도 입증되는 사실이나 무덤 곁에 사기에 기록된 대로 사수라는 강이 흐르고 있다는 사실은 불분명하다. 다만 오늘날 공림 안에는 수수(洙水)라고 불리는 개울이 흐르고 있는데, 이는 강이라기보다는 작은 도랑에 불과하므로 아마도 사기에 기록된 사수는 물길이 끊겨 지도상에서 사라져 버린 듯 보인다. 또한 사마천은 사기에서 다음과 같이 증언하고 있다. “…노나라에서는 대대로 매년 공자의 무덤에 제사를 지냈다. 많은 유자들이 공자의 무덤 앞에서 예를 익혔고, 향음(響音:향악의 우등생을 군주에게 추천하는 예식), 대사(大射:향인의 궁술시험) 등의 예를 행했다. 공자의 무덤은 1경(一頃)이었다. 제자들이 기거했던 당은 후세의 묘로 남아 공자의 옷과 관, 금(琴), 거(車), 서(書)를 보관했다. 한(漢) 대에 이르기까지 그것은 200년이나 존속되었다. 한나라의 고조가 노나라에 들렀을 때에는 태뢰(太牢:소, 양, 돼지)를 갖추어 제사를 지냈다. 경상(卿相) 등이 이 땅에 오면 언제나 공자의 무덤에 먼저 참배한 뒤에야 정사를 보았다.” 이렇듯 공자의 묘는 한(漢) 대에 이미 존재하였으며, 한나라의 고조가 제사를 지냈던 그 당시 이미 사방1경(1경은 100묘)에 해당되는 거대한 묘역으로 형성되어 있었던 것이다.
  • 광주 충장로, 젊은이 곁으로 돌아오다

    광주 충장로, 젊은이 곁으로 돌아오다

    광주의 중심 거리인 동구 충장로가 부활하고 있다. 퇴색해 가던 건물들이 단장되고 사람들도 몰려든다. 불과 몇년 전에 비해 사뭇 다른 모습이다. 29일 거리에서 만난 이모(22)씨는 “최근 들어 전문 패션 매장이 들어서는 등 거리가 밝아지고 있다.”며 “친구들과 만날 때 이곳을 자주 이용한다.”고 말했다. ●충장로의 쇠락 충장로는 1970∼1980년대만 해도 호황을 누렸다. 패션·음식·오락시설 등이 밀집해 ‘만남의 공간’으로 명성을 얻었다. 당시 광주에서 ‘시내’ 하면 충장로를 지칭하는 대명사로 여겨질 정도였다. 그러나 1980년대 후반부터 시 외곽에 신도시 개발이 이뤄지면서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이곳에 있던 대형 지방 백화점들도 부도가 나거나 저가용품 매장으로 변했다. 밀집한 상가들도 철시하거나 줄줄이 신도심 쪽으로 향했다. 건물값이 떨어지고 ‘구도심’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 여기에 인근 전남도청마저 전남 무안으로 옮겨가면서 유동인구가 크게 줄었다. 상인들은 “장사가 안 된다.”며 아우성을 질렀고, 관할 동구는 ‘충장로 살리기’에 발벗고 나섰다. ●거리환경 개선 동구는 ‘구도심’을 상징하는 시설물을 새롭게 단장했다. 노출된 전깃줄을 땅에 묻고, 간판을 새롭게 했다. 땅바닥은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아스콘으로 대체했다. 최근엔 충장로 5가 일대 ‘한복거리’엔 루미나리에를 설치, 어두침침한 밤거리를 대낮처럼 밝게 했다. 주변환경 개선과 함께 유명 브랜드 패션점과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등 젊은 층을 겨냥한 매장이 잇따라 들어섰다. 백화점 대신 대형 쇼핑몰과 복합 영화관 등도 입점했다. 요즘은 10∼20대들의 전문 거리로 변신 중이다. ●충장로 축제, 상권 활성화 주역 동구는 지난달 ‘추억과 만남’이란 주제로 충장로 축제를 열었다. 축제기간(5일) 동안 200여만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축제의 주제도 ‘포크 송’으로 상징되는 7080문화와 힙합으로 대표되는 2030문화를 아우르는 화합과 조화로 잡았다. 거리엔 40∼50대들이 학창시절을 떠올리며 축제에 참여했다. 남녀노소가 함께 어울린 마당으로 이어졌다. 이곳에서 10여년째 옷가게를 운영한 김모(49·여)씨는 “2∼3년 전부터 매출이 점차 늘고 있다.”면서 “이는 충장로를 되살리기 위한 각계의 노력 덕택으로 본다.”고 말했다. 광주시도 도심 활성화를 위해 ‘충장로 특화의 거리 조성사업’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충장로 1∼3가,2가길을 화강석으로 포장하고 거리엔 원형과 사각형의 LED 보안등을 설치한다. 또 상가번영회 등의 의견을 수렴, 아케이드 거리 조성을 검토 중이다. 이밖에 최근 옛 한국은행 자리에 조성된 ‘금남공원’과 현재 공사중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등도 충장로 활성화에 큰 몫을 할 것으로 보인다. 홍진태 광주시 문화정책실장은 “광주의 얼굴인 충장로 거리를 문화중심도시 조성 컨셉트에 맞춰 새롭게 단장할 계획”이라며 “이 사업이 마무리되면 충장로가 과거의 번영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한국의 무리뉴’ 김학범 성남 감독

    ‘한국의 무리뉴’ 김학범 성남 감독

    지난 19일 K-리그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88분 동안 별다른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던 성남의 우성용이 일찍 교체됐다면 어땠을까. 또 25일 2차전에서 우성용이 선발로 나와 모따, 네아가 등과 호흡을 맞췄다면 어땠을까. 결과적으로 1차전 후반 43분 우성용은 극적인 결승골을 넣었고,2차전 후반 20분 터진 결승골은 모따가 넣었지만 그 출발점은 우성용 대신 선발출장한 이따마르였다. 성남이 수원을 1-0,2-1로 연파하고 K-리그 통산 7회 우승의 역사를 쓰는 순간, 하염없이 굵은 눈물을 쏟은 김학범(46) 감독은 그래서 더욱 빛났다. 김 감독은 고 차경복 감독을 7년 동안 코치로 보좌하며 2001∼2003년 성남의 3회 연속 우승에 힘을 보탠 뒤, 지난해부터 사령탑을 맡아 2년 만에 명 감독 반열에 올랐다. 선수였을 때 김 감독은 철저한 무명이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공을 차기 시작해 강릉농고와 명지대를 거쳐 1984년 국민은행에 입단했다. 수비수로 활약했던 그는 대표팀과는 거리가 멀었고, 프로팀에 몸을 담은 적도 없다. 현역 시절 ‘은행고시’에 합격했던 그는 91년 말 선수 생활을 접고 6개월 동안 은행원으로 일하기도 했다. 국민은행 코치로 있다가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대표팀 코치를 맡았을 때 그나마 이름 석자를 알릴 수 있었다. 처음 성남의 선장이 됐을 때도 지도력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우려가 많았다. 그러나 2005년 후기 우승을 일궈내더니 올해 전기 우승으로 상승세를 탔고, 결국 챔피언으로 우뚝 섰다. 그의 인생 역전 드라마는 ‘한국판 알렉스 퍼거슨(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또는 ‘한국의 주제 무리뉴(첼시 감독)’라는 별명을 만들었다. 퍼거슨 감독은 현역 시절 별 볼 일 없는 선수였다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고 명장이 됐다. 무리뉴 감독도 20대 초반 일찌감치 선수 생활을 접고 체육교사를 하다가 뒤늦게 축구 지도자의 길에 뛰어들어 세계 축구를 호령하고 있다. 이들이 강력한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것에 견줘 김 감독은 ‘인화와 융합’을 강조한다. 또 ‘공부하고 연구하고 분석하는 사령탑’으로 유명하다. 운동생리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을 정도.‘스타플레이어’ 출신이 아니었기에 스타 선수를 승복시키려면 이론에서 이겨야 했다. 시즌 중에는 밤늦게까지 축구 이론서와 씨름하고 경기 비디오를 보며 분석했다. 시즌이 끝나면 어김없이 유럽과 남미로 축구 공부하러 떠난다. 김 감독은 “우리 팀에 아버님과 같은 존재인 차경복 감독님 영전에 우승컵을 바칠 수 있게 됐다.”면서 “무엇보다 프로축구가 살아날 수 있다는 희망을 본 경기였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푸른코러스’ 이웃돕기 공연

    푸른저축은행(대표 남현동)과 푸른2저축은행(대표 박진형)의 직원으로 이루어진 푸른코러스가 12월2일 오후 6시30분 여의도 KBS홀에서 ‘제13회 정기공연 겸 불우이웃돕기 자선공연’을 개최한다. 공연에는 사회복지법인 우성원의 장애인들이 초청되며, 테너 권종원, 소프라노 박순복, 뮤지컬배우 김지현씨 등이 우정출연한다.(02)6255-1111.
  • [서울광장] 이젠 전문 관료에게 맡겨라/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이젠 전문 관료에게 맡겨라/우득정 논설위원

    부동산 비전문가이면서도 지난해의 ‘8·31 대책’ 등 부동산정책을 주도한 죄로 이번에 물러난 정문수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정책 추진과정에서 다소 실수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불안심리가 시장불안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원인이 정책에 대한 신뢰 획득에 실패한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본인의 표현대로 ‘넘치는 의욕’이 참사로 이어져 동반사퇴한 이백만 청와대 홍보수석은 “지금 부동산을 둘러싼 우리 상황의 핵심은 ‘정책 부실’이 아니라 ‘정책 불신’에 있다고 확신한다.”고 나름의 진단서를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렸다. 이들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참여정부의 부동산정책은 시장 참가자들을 설득하는 데 실패했다.‘하늘이 두쪽 나도 부동산값만은 잡겠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지상명령을 떠받들겠다는 일념으로 수요억제 위주의 강공 드라이브를 계속하다 시장의 반란에 백기를 든 꼴이라 할 수 있다. 윤대희 청와대 경제정책수석은 대통령과 청와대가 중심을 잡고 정책기조의 ‘전환’이 아니라 ‘보완, 강화’하면 부동산시장 안정이라는 국민의 여망에 부응할 수 있다고 믿고 있지만 말이다. 참여정부는 지난 3년여 동안 ‘지역균형 개발’‘동반성장’‘혁신’ 등을 앞세워 기존의 토양을 갈아엎고 각종 로드맵의 씨앗을 뿌리려고 무던히도 애썼다. 하지만 요란스레 떠벌렸던 재벌 개혁은 미완의 상태에서 봉합될 가능성이 농후하고, 국민연금 개혁은 또다시 차기정부로 떠넘겨질 것 같다. 검찰과 경찰의 수사권 조정문제는 기억에서조차 희미해져가고 있다. 특히 수도권 규제를 계속 묶고 행정기관과 공공기관은 지방으로 내쫓으려 했음에도 정작 수도권에서는 집이 모자라 아우성치는 결과를 초래했다. 수요와 공급 사이의 ‘미스 매칭’이라는 가장 기초적인 시장원리를 간과한 결과다. 노무현 대통령은 ‘왕의 남자’ 김병준 전 대통령 정책실장을 다시 불러들이면서 참여정부가 곳곳에 삽질해놓은 정책의 갈무리를 맡긴다고 했다. 의도를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이젠 청와대는 정책에서 손을 떼고 ‘프로’인 관료들에게 맡기라고 권하고 싶다. 참여정부 들어 아마추어리즘과 거기에 편승한 코드론자들이 엎질러놓은 정책 혼선을 제자리로 되돌릴 능력이 있는 집단은 관료밖에 없다.‘11·15 부동산대책’을 내놓으면서 정책 추진주체를 재정경제부로 돌려주겠다고 했을 때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돌리던 시장의 반응이 단적으로 이를 입증한다. ‘가진 자들을 고통스럽게 만들겠다.’고 공언했던 김영삼(YS) 정부는 외환위기를 불러들여 온 국민을 도탄에 빠뜨린 채 차기정부에 떠넘겼다. 김대중(DJ) 정부는 YS로부터 거덜난 가계부만 물려받아 단기간에 곳간을 풍성하게 채웠다고 자화자찬했지만 카드와 가계부채로 쌓아올린 사상누각(砂上樓閣)이었음이 드러났다. 이 때문에 참여정부 중반까지의 경제정책은 DJ정부 뒤치다꺼리에 매달리지 않았던가. 그러면서 다음 정권에는 참여정부의 부담을 떠넘기지는 않겠다고 얼마나 다짐하고 또 다짐했던가. 앞으로 남은 1년여 세월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차기정부는 부동산값 폭등의 멍에와 양극화 심화, 이념 분열 등의 부채를 떠맡아야 한다. 이는 조급증으로 덤빈다고 단숨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시스템 복원을 통해 순차적으로 풀어야 할 사안들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청와대가 아닌 관료사회가 자리잡아야 한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웃으며 삽시다] 웃음은 최고의 화장술이다

    [웃으며 삽시다] 웃음은 최고의 화장술이다

    요즘 모임의 대화의 최고 화두는 역시 성형수술입니다. 아름다움에 대한 본능이 차고 넘침에 따라서 산부인과 의사도, 내과 의사도 성형수술의 난전에 끼어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성형과 관련된 유머가 유행입니다. 탤런트 최불암 선생도 너무 오랫동안 최불암으로 살아서 갑자기 성형수술이 하고 싶더랍니다. 그래서 병원에 갔더니 원하는 사람으로 성형수술을 해줄 수 있다면서 최고의 미남들을 보여줬습니다. 이준기 스타일을 원했지만 자신의 체격과 맞지 않아 한류열풍의 주역인 배용준으로 수술하기로 했습니다. 수술이 끝난 후 배용준과 똑 닮은 자신의 얼굴을 보고 최불암 선생은 너무나 흡족해 했습니다. 거리를 나갔는데 온통 10대들이 사인을 해달라고 난리가 났습니다. 오랜만에 인기 절정에 신바람 나는 기분으로 걸어가는데 저쪽에서 최진실이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진실이 묻습니다. “어머 최불암 씨. 어디가세요?” 깜짝 놀란 최불암 씨가 물었습니다. “아니 어떻게 제가 최불암인 줄 아셨어요?” 그러자 “저예요 혜~자~ 김혜자. 나도 최진실로 성형수술했지!” 개인적으로 필자 또한 어릴 적부터 성형수술이 꿈이었습니다. 초등학교 때 세수를 하고 밥상 앞에 앉았는데 갑자기 어머니가 “넌 세수 좀 하고 밥 먹어라” 하여 오랫동안 그 말이 가슴속에 아픔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얼굴이 까맣기 때문에 씻으나 안 씻으나 오십 보 백 보였기 때문이지요. 학교에 가서도 선생님들과 친구들이 ‘시커먼스‘라는 별명으로 나를 부를 때면 마음으로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누나들에게 돈 많이 벌어서 제발 얼굴 성형수술해 주라고 언제나 부탁했지요. 한마디로 까만 얼굴은 제 열등감의 시작이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어느 날 까만 피부가 생물학적으로 우성이라는 사실, 즉 생물학적으로 뛰어난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요. 그 순간 성형수술이라는 생각은 사라지고 내 얼굴 피부색이 자랑스러워지기 시작하면서 오히려 얼굴 피부가 하얀 사람이 참 안 됐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외모에 대한 생각을 바꾸는 것은 순식간이었던 것입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제 신체에 있는 단점들을 다 긍정적으로 바꾸기 시작했지요. 제 얼굴에는 정확하게 28개의 점들이 제각각 널려 있습니다. 그 때문에 얼굴이 더 까맣게 보였지요. 하지만 이 점들에 대한 생각도 이렇게 바꿨습니다. “이 점들은 어릴 적에 수많은 여자들이 내 얼굴에 대고 ‘넌 내꺼야??라고 점찍어서 생긴 것들이야” 로 말입니다. 지금은 내 얼굴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잘생기고 못생긴 얼굴은 원래 없고 단지 그렇게 믿는 생각만이 있는 거라고요. 사실 얼굴을 가장 아름답게 만드는 것은 이런 자신의 외모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일 것입니다. 좋은 생각을 하면 좋은 표정이 저절로 나옵니다. 그래서 얼굴이라는 말이 사람의 생각을 뜻하는 얼과 그 얼을 담는 꼴의 합성어인 얼꼴에서 유래했다는 이야기는 많은 것을 의미합니다. 한마디로 좋은 생각을 하면,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얼굴의 표정과 인상인 꼴이 바뀐다는 말이지요. 얼굴보다 마음을 성형수술하면 평생 지속됩니다. 큰 축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것은 꼴을 바꾸면 얼이 바뀌게 된다는 것입니다. 사람의 생각의 틀인 꼴, 즉 얼굴 표정을 밝게 하고 웃는 표정으로 바꾸면 생각이 바뀐다는 것이지요. 이렇게 얼굴 표정을 바꾸면 기분이 좋아지고 자신에게 호감을 갖게 되며 긍정적인 생각으로 바뀌는 것을 안면 피드백 효과라고 합니다. 그리고 웃음은 최고의 화장술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잘 웃게 되면 얼굴 피부 하나하나에 신선한 산소가 공급되어 더 살아 있는 피부가 되며 인자하고 인덕 있는 얼굴이 됩니다. 대한민국이 성형수술 대국이 아니라 웃음 대국으로 모두가 멋지고 즐거운 표정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하하하. 글 최규상 한국웃음행복연구소 소장(cutechoi@dreamwiz.com)     월간 <삶과꿈> 2006.11 구독문의:02-319-3791
  • [K-리그 챔피언결정전] 성남, K-리그 7번째 제패 눈앞에

    프로축구 성남 일화가 통산 7번째 K-리그 챔피언 등극에 성큼 다가섰다. 성남은 19일 분당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후반 막판 터진 ‘꺽다리’ 우성용(33)의 결승골에 힘입어 수원 삼성을 1-0으로 제압했다. 성남은 이로써 2003년 우승 이후 3년 만에 왕중왕 탈환을 눈앞에 뒀다. 성남은 2차전을 비기기만 해도 대망의 우승컵을 품는다. 이날 ‘맨 오브 매치’에 선정된 우성용은 16호골로 생애 첫 득점왕 초읽기에 들어갔다. 2차전은 25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이번 챔프전은 홈앤드어웨이로 치르지만 원정 다득점은 적용되지 않는다. 만약 수원이 2차전에서 이기면 골득실-다득점 순으로 따지고 그래도 동률이면 연장전을 갖는다. 전기 우승팀 성남과 후기 우승팀 수원이 제대로 맞붙은 경기였다. 한치의 양보도 없는 승부로 쉽게 골이 터지지 않았고, 강한 압박으로 양팀 통틀어 파울이 무려 60개나 쏟아졌다. 하지만 빠른 공수 전환으로 경기는 흥미진진했다. 대표팀 차출에 이은 부상 등으로 잡음을 빚었던 김남일(수원), 김두현 장학영(이상 성남) 등도 부상을 잊고 필사적으로 그라운드를 내달렸다. 무엇보다 ‘테리우스’ 이관우(수원)와 ‘캐넌슈터’ 김두현의 미드필더 대결이 불꽃을 튀겼다. 전반 초반 이관우의 프리킥이 골문을 공략하던 서동현의 머리를 스쳤다. 이관우는 코너킥과 프리킥 등 세트피스를 담당하며 수원의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한국 축구의 차세대 중원사령관으로 꼽히는 김두현도 결코 뒤지지 않았다. 역시 세트피스를 도맡았고, 전반 중반에는 강력한 중거리슛 두 방을 뿜어내며 수원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수원이 후반 서동현과 김대의를 빼고 브라질 출신 스트라이커 실바와 최근 전역해서 복귀한 남궁웅을 거푸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반면 성남은 네아가 대신 김상식을 투입, 수비를 강화했다. 결정적인 한 방은 오히려 성남에서 나왔다. 후반 43분 모따의 프리킥이 수원 수비수에 맞고 외곽으로 흐르자 상대 진영 왼쪽에서 박진섭이 재차 크로스를 올렸고, 우성용이 훌쩍 뛰어올라 헤딩슛으로 수원 골망을 갈랐다. 성남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감독 한마디]●승장 김학범 감독 아직 우승한 게 아니다. 오늘 승리는 우승을 위한 과정일 뿐이다. 올시즌 수원과 3차례 맞붙어 한 차례도 못 이기다 보니 선수들의 필승 의지가 강했고, 상대보다 한 발 더 뛰었다. 특히 미드필더진이 가장 강력한 수원을 상대로 중원을 장악했다.25일 2차전은 조금 유리하리라고 본다. 전술 변화는 없을 것이다. ●패장 차범근 감독 졌지만 만족스러운 경기였다. 다만 마지막 3분을 버티지 못해 실점한 게 아쉽다. 전반에 공격수가 공을 많이 뺏기는 바람에 후반 실바를 투입해 한방을 노렸지만 제대로 안됐다. 수비라인은 전체적으로 잘해줬고, 오늘 선수기용에는 후회가 없다. 홈 2차전에서 뒤집겠다.
  • 주택담보대출 이달엔 못받는다

    주택담보대출 이달엔 못받는다

    “돈을 안 빌려준대요.” 시중은행들이 일제히 주택담보대출 규제에 나선 17일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은행 창구에서 아우성을 쳤다. 매매계약이 확정된 잔금대출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시중은행은 이달 말까지 신규대출을 사실상 중단했다. 주택담보 대출이 최근 급증하고 부동산 가격이 치솟음에 따라 금융감독 당국이 내린 지침에 따른 것이다. 자영업자 한모(45)씨는 이날 시중은행 역삼동지점에 들러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을 받으려 했지만 거절당했다. 한씨는 “지난 한 달간 대출상담을 했다.”면서 “오늘 대출 접수를 하라고 해서 은행에 나왔는데 접수를 하지 않는다고 하니 황당할 따름”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 지점 관계자는 “오늘부터 주택 매매계약서 없이는 대출 승인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창동지점에 들렀다가 대출을 거절당한 이모(39)씨는 “은행 빚을 내는 사람 가운데 급하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느냐.”면서 “어제는 괜찮고, 오늘은 안 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따졌다. 국민은행 도곡동지점 관계자는 “금감원의 기침이 본점에는 감기가 되고, 영업점으로 내려오면 독감이 된다.”면서 “대출이 힘든 경우는 어떻게 고객들을 설득해야 할지 난감하다.”고 했다. 신한은행 일산지점 관계자 역시 “사전 승인된 건들도 매매계약서 등을 가져와야 대출을 해 줄 수 있다.”면서 “신규 대출과 일반 자금으로 사용하려는 고객들에게는 대출을 해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돈이 급한 일부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금리가 비싼 대부업체나 제2금융권에서 돈을 빌리고 있다. 은행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국민·신한·우리은행에는 11월 주택담보대출 순증액을 10월 말 대비 6000억원 수준에서 차단하고, 농협과 하나은행에는 각각 순증액을 5000억원과 2500억원 이하로 할 것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대부분의 은행들이 이미 이 한도액을 초과했거나, 한도에 근접했다는 것이다. 김중회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주택담보대출 증가 추세가 이대로 이어질 경우 11월에만 5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돼 담보대출 속도를 조절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고위 관계자는 “11·15 부동산 대책이 발표되기 전 1주일간 평소보다 대출 신청이 3배 이상 급증해 가수요 대출이 너무 큰 것은 사실”이라면서 “주택투기지역 및 투기과열지역 대출을 최대한 억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이날 당정협의를 열어 분양가를 낮추기 위해 분양원가 공개를 민간택지로 확대하는 문제를 검토하기로 했다. 또 채권입찰제를 수정하거나 없애고 마이너스 옵션제 도입 등을 추진키로 했다. 당정은 이같은 내용의 분양가 제도 개선대책을 내년 2월까지 마련하기로 했다. 이종락 이창구 주현진기자 window2@seoul.co.kr
  • ‘포스코 베트남 프로젝트’ 투자승인

    포스코 ‘베트남 프로젝트’에 대한 베트남 정부의 투자승인이 조만간 떨어진다. 17일 포스코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포스코가 추진하는 연산 150만t 규모의 냉연공장과 300만t 규모의 열연공장 투자허가서를 조만간 포스코에 전달키로 했다. 포스코는 오는 2012년까지 베트남 철강공장에 11억 2800만달러를 투자한다. 공장은 호찌민시(市) 인근 붕따우성 푸미 2공단내 130㏊ 부지에 건설된다. 포스코는 우선 1단계로 모두 3억 6100만달러를 투자해 연산 70만t의 냉연공장을 2007년 10월에 착공,2009년 말 완공할 계획이다. 주요 생산제품은 고급 건자재용 소재인 냉간압연강대 30만t과 오토바이, 상용차 및 드럼용 고급 냉연제품 40만t 등이다. 또 2010년부터 2012년 말까지 7억 6700만달러를 투입, 연산 300만t 규모의 열연공장 등을 짓기로 했다. 베트남 냉연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철강수요가 계속 증가하는 베트남 지역에 주로 판매할 예정이다. 일부는 동남아 국가로 수출도 고려하고 있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인사]

    ■ 재정경제부 ◇고위공무원단 전보 △금융정책심의관 任鍾龍■ 미래에셋자산운용 ◇부문대표 △주식운용 1부문(부사장) 손동식△〃 2부문(부사장) 이정철△채권/금융공학 운용부문(전무) 김경록△리스크/경영관리 부문(전무) 하우성△마케팅 부문(전무) 이철성 ◇임원 승진 (상무보) △주식운용 1본부장 박건영△〃 2본부장 유병옥△〃 3본부장 서재형△〃 5본부장 김호진△법인마케팅본부장 김종육 (이사대우)△경영관리본부장 김남익△리서치〃 강두호△국제〃 오인석△상품개발〃 김승길 ◇승격△리스크관리 본부장 박진수△국제본부 국제마케팅팀장 양준원△채권운용본부 채권운용3〃 한상경■ 한국타이어 ◇상무보 승진 △閔丙三 文達鏞 鄭明洙 文東桓 金倫鎔 鄭成鎬
  • [서울광장] 책임無 문책無 신뢰無 주택정책/육철수 논설위원

    [서울광장] 책임無 문책無 신뢰無 주택정책/육철수 논설위원

    요즘엔 두셋만 모였다 하면 온통 집값 얘기다. 자고 나면 아파트 값이 몇천만원에서 몇억원씩 뛰는 세상이니 화제가 되는 것도 당연하다. 그런데 집값은 너무 올라도 탈인 모양이다. 한 곳에서는 세금 많다고 야단이고, 다른 데서는 적게 올랐다고 불평이다. 오를려면 비슷하게라도 올라 줘야 하는데 그게 인위적으로 불가능하니 저마다 불만이다. 외환위기 8년이 지난 지금, 서울에서는 거주지가 ‘계층’을 가르는 잣대가 됐다는 얘기도 들린다. 참여정부 들어서 전국의 집값은 64조원이나 올랐으며, 무주택자의 시름은 더욱 깊어졌고, 수십억원짜리 집 가진 사람은 세금에 눌려 죽겠단다. 웬만한 집을 가진 사람도 기대만큼 안 올라서 입이 튀어 나왔으니 모두가 아우성이다. 불만의 화살은 자연스럽게 정부의 부동산 정책 쪽으로 옮겨간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 일곱 차례나 굵직굵직한 대책을 내놨지만 집값은 잠시 쉬었다가 오르기를 반복하고 있다. 더구나 정책당국자가 시장에 대한 험담을 늘어놓을 때마다 집값은 보란 듯이 더 올랐다. 아무리 정책에 빈틈이 있기로서니 정부 입장에서 보면 가슴을 치고 싶도록 답답할 노릇일 것이다. 참여정부는 3년전 수도권 전역에 분양권 전매를 금지시키고, 재건축때 중산층용 중소형 아파트를 60%까지 올려놨다. 투기지역 주택담보비율도 40%로 낮췄다. 지난해엔 2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실거래가 과세와 종합부동산세 대상을 6억원 이상으로 왕창 늘렸다. 그도 모자라 올해는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를 도입했다. 투기·세금·금융 등 집값에 영향을 미칠 만한 구멍은 대부분 틀어막았다. 물론 공급엔 문제가 있었다. 서울·수도권의 경우 한해에 28만가구를 늘릴 계획이었지만 2004∼2005년에 8만가구씩 16만가구가 모자랐다. 올해도 연말까지 가봐야 알겠지만 예년 수준의 공급미달이 예상된다. 주요 집값 급등지역의 진입규제와 퇴로차단, 공급부족의 부작용을 십분 고려해도 현재의 집값 폭등은 비정상적 현상임에 틀림없다. 정부는 정책에 큰 흠이 없고 실패도 인정하기 싫다는데 뭐가 잘못된 것일까. 나는 집값의 이상 폭등이 정책 외적 요인, 즉 정책당국자들에 대한 신뢰와도 연관이 깊다고 본다. 당국자의 말실수와 시장을 향한 협박성 발언이 시장의 반란을 부추긴 측면이 있다는 얘기다.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의 경우 지난달 하순 설익은 검단신도시 계획을 불쑥 발설해서 시장을 대혼란으로 몰아넣었다. 추 장관의 말 한마디에 수도권 집값은 아마 수천억원이 들썩였을 것이다. 그런데도 정부는 “책임질 사안이 아니다.”며 그냥 넘어갔다. 며칠전 이백만 대통령 홍보수석도 ‘4대 부동산세력’ 운운하며 “지금 집을 사면 낭패”라고 했다가 네티즌의 공분(公憤)을 샀다. 그에 대한 정부의 반응도 “문책할 사안이 아니다.”였다. 사안이 사안인 만큼 이들에 대해서는 정치권에서도 인책요구가 거세다. 하지만 정부는 늘 그랬듯 들은 척 만 척이다. 정책과 신뢰는 어찌보면 별개일 수 있다. 정책이 아무리 좋아도 시장에 믿음을 주지 못하면 허사다. 그 신뢰는 상당부분 정책당국자들에게 달렸다. 정책에 문제가 생겼을 때 당국자가 깨끗하게 책임지고, 인사권자는 엄정하게 문책하는 분위기가 돼야 정책은 신뢰를 얻는다. 지금처럼 아무도 책임 안 지고, 문책도 없으면 시장의 신뢰가 쌓일 리 만무하다. 인적 매듭을 제때 지어야 내일쯤 나올 주택정책에 그나마 기대를 걸 수 있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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