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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 고마워요”라던 아들을 아빠는 “그냥 자라”며 14분간 목을 졸랐다[전국부 사건창고]

    “여행, 고마워요”라던 아들을 아빠는 “그냥 자라”며 14분간 목을 졸랐다[전국부 사건창고]

    “너무 잔인, 담당 형사만 블랙박스 봐라”친부 ‘마지막 여행’ 끝나는 날 남매 살해“혼자 죽으면 노모가 아이들 학대할까 봐” “1심이 선고한 유기징역형만으로는 이 반인륜적 범행에 상응하는 형사상 책임이 부과됐다고 보기에는 부족하다.” 지난 14일 부산고법 창원재판부 형사2부(부장 허양윤)는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중·고교생 자녀 2명을 살해해 살인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친아버지 A(57)씨에게 “영원히 사회로부터 격리시킬 필요가 있다”고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1심에서 징역 30년을 받은 A씨의 형을 항소심이 더 높여 선고한 것이다. 이 사건을 수사했던 경남 김해중부경찰서 형사과장은 22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A씨가 자신의 차 안에서 자녀들을 살해할 당시 목소리 등이 차량 블랙박스에 고스란히 담겼다”면서 “당시 상황이 너무 잔인해 담당 형사만 보도록 하고 나머지 직원들은 보지 못하게 막았다”고 말했다. A씨가 중학교 3학년 아들 B(당시 15세)군, 고교 1학년 딸 C(당시 16세)양과 여행을 떠난 것은 지난해 8월 23일이었다. 2012년 아내와 이혼하고 경남 산청군에서 혼자 사는 어머니(72) 집으로 두 자녀를 데리고 들어가 살던 중이었다. A씨는 이 ‘마지막 여행’ 보름 전 두 자녀 명의로 든 적금도 깼다. 아들과 딸이 원한 여행지는 경남 김해와 부산이었다. A씨는 두 자녀가 다니는 학교에 8월 23일부터 25일까지 2박3일 ‘현장학습체험’을 신청해 놓았다. 그는 여행 첫날 자신의 1t 포터 화물차에 아이들을 태우고 김해의 한 호텔로 갔다. 전처까지 불러 온가족이 여행을 즐겼고, 전처는 돌아갔다. A씨와 두 자녀는 이틀 동안 김해에 머문 뒤 25일 부산으로 이동했다. 부산 체류 사흘째인 27일 호텔에서 퇴실하면서 여행은 비극으로 변모했다. A씨는 이날 오후 3시 46분쯤 기장군에서 아이들 몰래 생활용품점에서 아이스박스와 얼음을 구입했다. 그 옆 카페에서 대용량 주스 2잔을 사 미리 갈아놓은 수면유도제 130알을 나눠 넣었다. 이를 얼음 채운 아이스박스에 보관했다.흉악 범죄가 급증합니다. 우리 사회와 공동체가 그만큼 병들어 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직시하고 아우성치지 않으면 나아지지 않습니다. 사건이 단순 소비되지 않고 인간성 회복을 위한 노력과 더 안전한 사회 구축에 힘이 되길 희망합니다.남매 “마당 있는 집으로 분가하자”여행 후 아들 “커서 보답할게요” 이어 귀갓길에 올랐다. 아들은 “아빠, 같이 여행을 해줘서 너무 고마워요. 나중에 커서 보답할게요”라고 말했다. A씨는 귀가 도중 부친 묘가 있는 김해시 생림면으로 차를 몰다 도로변에 차를 세웠다. 그리고 “몸에 좋은 것이니 반드시 다 먹어라”라고 두 자녀에게 주스 한 잔씩 건넸다. 판결문은 ‘아이들이 헛구역질하며 마시기 힘들어하자 A씨는 근처 편의점을 찾아 설탕과 초콜릿을 구매한 뒤 설탕을 주스에 타고 초콜릿과 함께 강제로 먹도록 했다’고 적시했다. A씨는 그대로 화물차를 몰아 김해를 지날 때 딸이 조수석에서 잠든 걸 확인하자 차를 세우고 미리 준비한 줄로 목 졸라 살해했다. 그때가 27일 오후 11시 47분이었다. 부친 묘 인근 야산 밑 공터로 차를 옮겨 뒷좌석에서 잠들었다 깨기를 반복하는 아들에게 다가갔다. 딸을 살해한 지 40분쯤 지난 시점이었다. 아버지가 범행을 시도하자 아들은 비명을 질렀다. 비명은 14분 동안 이어졌다. 판결문은 ‘아아악! 안돼! 죽을 것 같아’라는 21개의 단말마가 기록됐다. 울부짖는 아들에게 A씨는 “자라, 피곤해서 그렇다. 그냥 자라”고 차갑게 내뱉었다. 아들은 그렇게 무참히 목숨을 잃었다. 범행 직후 A씨는 남은 수면제를 먹고 휴대용 소화기 크기의 LPG 가스통을 튼 뒤 왼쪽 손목을 자해해 목숨을 끊으려고 하다 “아이들이 등교하지 않는다”는 학교 측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구속 친부 “무릎 아프니 진통제 달라” A씨는 경찰에서 “나와 불화가 심한 70대 노모가 아이들을 많이 괴롭혔다. 나 혼자 죽으면 모친이 아이들을 계속 학대할 것 같아 함께 죽으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그의 진술이 많이 반영된 판결문은 “A씨 모친이 5년여 전 남편이 사망한 뒤 불안장애로 수면제를 복용하는 등 성격이 예민해졌다. 밭일과 집수리 등 집안일에 대해 A씨에게 잔소리를 많이 하고 손주인 B군·C양에게도 ‘설거지를 왜 하지 않느냐’ ‘밤늦게까지 잠자지 않고 뭐 하느냐’ 등 잔소리가 심했다. 그래서 아들 A씨와 다툼이 잦았다”고 썼다. 이에 B군과 C양은 아빠에게 “분가해서 마당이 있는 집으로 이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A씨도 “10월 말(범행 2개월 후)에 분가하자”고 했지만 자신의 재력으로 산청군에 그런 집을 구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범행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그는 지역 건설업의 하청업체에서 일하면서 월급 300만원을 받고 있었다. 그는 한 달 전부터 범행을 계획하고 줄, LPG 가스통 등을 사들였다. 숙소를 예약하고 주변 약국을 돌며 수면제 200알을 구매해 130알을 가루로 만드는 등 철저히 준비했다고 판결문은 적었다.이해할 수 없는 범행을 저지른 A씨의 검거 후 태도도 볼썽사나웠다. 검찰은 재판에서 “A씨는 범행 직후 죽음을 시도했지만 응급처치만 받을 정도로 상처가 깊지 않았다”며 “그럼에도 반성하지 않고 수감 중 ‘인공 관절 수술을 한 무릎이 아프다. 진통제를 달라’고 요구하거나 ‘사선 변호사 선임’ 문제를 묻는 등 형량을 줄이는 데만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1·2심 모두 사형을 구형하며 엄벌을 요청했다. 재판부 “자식은 부모 귀속 아니다”‘존속’ 살해만 가중처벌, ‘비속’ 없어 1심 재판부인 창원지법 제4형사부(부장 장유진)는 지난해 12월 징역 30년을 선고하며 “생명을 잉태해 낳게 된 사정이 개인마다 다르다고 하더라도 태어나면 그 부모에 귀속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존귀하고 절대적으로 보호받아야 한다”며 “모친과의 갈등, 자기 처지에 대한 절망감 등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하지만 자녀의 생명을 해치는 사유가 될 수 없다”고 질책했다. 이어 “이혼 후 자녀들을 양육하고, 두 자녀와 평소 특별한 문제는 없던 것으로 보인다. 아무런 범죄 전력이 없는 점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자식이 부모를 살해하는 ‘존속살해’는 사형, 무기 또는 7년 이상의 징역으로 일반 살인죄(사형,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보다 가중처벌할 수 있지만 부모가 자식을 죽이는 ‘비속살해’는 일반 살인죄와 같고 가중처벌이 없다. 법 자체가 자식을 여전히 ‘부모에 귀속된’ 존재로 여기는 게 아닌지 의문이 든다. A씨는 선고 전 열린 결심공판에서 “정성을 다해 키우고, 그 누구보다도 잘해줘야 하는 아버지가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에서 무거운 죄를 지었다. 돌이킬 수 없는 죄로 아이들의 목소리를 더 듣지 못하게 됐다”면서 “아이들에게 참회하고 죄를 뉘우치며 살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 “바비큐 꼬치에 스프레이 페인트 뿌려” 비판 쏟아진 中 식당

    “바비큐 꼬치에 스프레이 페인트 뿌려” 비판 쏟아진 中 식당

    중국의 한 식당 직원이 바비큐 꼬치에 스프레이 페인트를 뿌리는 장면이 포착돼 논란이 됐다. 16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달 중국에서 논란이 됐던 한 식당의 사례를 소개했다. 지난달 중국 남서부 구이저우성 구이양시의 한 꼬치구이 식당에서는 야외에서 꼬치구이를 굽던 직원이 꼬치를 한 다발 집어 들고 꼬치 막대를 향해 스프레이 페인트를 분사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 장면이 담긴 영상은 중국 소셜미디어(SNS)에 확산하며 논란이 됐다. 누리꾼들은 “직원들은 스프레이를 뿌리면서 손을 보호하기 위해 장갑까지 꼈다”면서 “페인트가 고기에 묻을 거라는 생각은 못했나”라고 문제를 제기했다.중국 현지 당국이 조사한 결과 문제의 스프레이는 누리꾼들의 추측대로 백색 스프레이 페인트가 맞았다. 식당에서는 ‘고급 스프레이 페인트’라고 적힌 스프레이 캔 3개가 발견됐다. 일반적으로 금속이나 거울에 사용되는 제품이었다. 페인트의 주요 성분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3군 발암물질로 분류한 아크릴산이었다. 식당 주인은 “먼저 고객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면서 “고객 감사 이벤트로 무료 시식 행사를 준비하던 날이었다. 판매용 꼬치구이와 무료 꼬치구이를 구별하려고 막대 끝부분을 도색하려고 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논란이 일면서 스프레이로 도색한 꼬치구이는 내놓지 않았다고 전했다. 시식용 꼬치를 분류하기 위해 스프레이 페인트를 썼다는 해명에 중국 누리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체로 중국의 꼬치구이 식당에서는 먹고 난 꼬치 막대 끝부분을 자르는 식으로 가격을 계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당 주인이 직원에게 책임을 떠넘겼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식당 주인은 “기존에는 페인트를 뿌릴 때 보호 조치를 취했지만, 관리 소홀로 신입 직원이 이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해당 직원을 해고했다고 해명했다. 당국은 문제의 식당을 영업정지 조치했다.
  • ‘살생부’ 만들고도 처음 본 여성 살해한 그놈…“개 안락사 약 찾다 붙잡혔다”[전국부 사건창고]

    ‘살생부’ 만들고도 처음 본 여성 살해한 그놈…“개 안락사 약 찾다 붙잡혔다”[전국부 사건창고]

    통행 시비 상대男 유인한다며애꿎은 여성 납치…女 혐오잔혹한 ‘시신 훼손’으로 해소 그놈의 끔찍한 납치 살인극은 사소한 것에서 시작됐다. 자신이 조금이라도 불만을 가졌던 사람 28명을 죽여야 할 ‘살생부’까지 만들어 소지했던 것을 보면 그는 극도로 자기중심적이고 너무나 비정상적이다. 김일곤(당시 48세)은 2015년 5월 2일 서울 영등포구 도림동 노상에서 26세 A씨와 차량 통행 문제로 시비가 붙어 쌍방폭행으로 함께 형사입건됐다. 이후 사건 기록을 열람해 A씨는 불기소되고 자기는 약식명령으로 벌금형에 처해진 사실을 알았다. 그는 사건 서류에서 안 A씨의 집과 직장을 찾아가 사과를 요구하며 “벌금을 대신 내라”고 했으나 거부당했다. 그는 분통을 터뜨리며 ‘보복 살인’을 마음먹었다. 김씨는 흉기와 둔기를 구입해 A씨를 찾아갔지만 실행하지 못했다. A씨는 덩치가 컸다. 김씨는 그를 유인할 방법으로 여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판결문은 ‘A씨가 노래방에서 일해 여성을 납치한 뒤 노래방 도우미를 할 것처럼 전화하도록 해 그를 유인하려고 했다. 범행에 차량도 필요하다고 생각해 그것을 가진 여성을 노렸다’고 적었다. 첫번째 시도는 그해 8월 24일 밤 경기 고양시 모 대형 마트 지하주차장에서 있었다. 차를 타려던 30대 여성을 흉기로 위협, 조수석으로 밀어 넣고 주차장을 빠져나올 때 여성이 문을 열고 뛰어내려 실패했다. 보름 후인 9월 9일 오후 2시 6분쯤 충남 아산시 대형 마트 주차장에서 차에 타던 여성 B(당시 35세)씨를 공격했다. 뒤따라가 흉기로 “너, 소리 지르면 죽는다”고 위협해 운전석에서 조수석으로 옮겨 앉도록 했다. B씨에게 안전벨트를 채운 뒤 옆구리에 흉기를 겨누며 왼손으로 차를 몰아 주차장을 빠져나왔다. 30여분을 달리던 중 B씨가 “소변이 마렵다”고 했다. 김씨는 천안시 한 교회 근처 공터에 차를 세운 뒤 “여기서 보라”고 말했다. B씨는 소변을 보는 척하다가 “사람 살려”라고 소리치면서 교회 쪽으로 달려갔다. 인기척은 없었고, B씨는 얼마 못 가 붙잡혔다. 조수석에 다시 태우고 천안 성환 쪽으로 몰았다. B씨는 창문을 두드리면서 “사람 살려”를 계속해서 외쳤다. 김씨는 “너, 계속 소리 지르면 죽여버린다”고 위협했다. B씨의 외마디 소리가 그치지 않자 김씨는 한적한 길에 차를 세우고 목 졸라 살해했다. 김씨는 상경하다 강변의 공터에서 B씨 시신을 차 트렁크로 옮겼다. 또 입술 등 시신을 훼손했다. 판결문은 ‘A씨 살해 계획이 실패했다는 좌절감과 평소 자신을 멸시했던 일부 여성들에 대한 적개심이 치밀어 오르자 B씨의 시신을 손괴했다”고 적시했다. 김씨는 “과거 식자재 배달을 했는데 여성 주인들이 돈을 제대로 주지 않았다. 그때부터 여성을 증오했다”고 했다. 그의 살생부에는 병원에 입원했을 때 불친절했던, 이름도 없이 ‘간호사’라는 직업이 적혀 있었다.서울에 도착한 것은 범행 이튿날인 9월 10일 오전 7시 11분쯤. 이어 김씨는 시신을 실은 채 경기 양평을 거쳐 강원 동해, 삼척과 경북 울진, 포항을 지나 밤 10시 넘어 부산에 도착했다. 잠은 차에서 시신을 둔 채 잤다. 그는 자신이 몰던 B씨 차량에 수배가 내려지고 검문검색이 크게 강화되자 다시 울산으로 도망갔다. 울산에서는 북구의 한 도로에 세워져 있던 승용차의 앞 번호판을 뜯어내 B씨 차에 붙였다. 그리고 왔던 길을 거슬러 올라가 범행 이틀 후인 11일 다시 서울로 잠입했다. 김씨는 범행 후 B씨의 휴대전화를 빼앗았고, 가방에 있던 금목걸이 2개, 금반지 3개, 금팔찌와 진주목걸이를 훔쳐 이미 판매한 상태였다. 그는 그날 오후 2시쯤 서울 중구에서 접촉 사고를 내자 시신이 발각될까봐 달아나 묵고 있던 성동구 고시원의 주변 주차장으로 돌아온 뒤 차 안과 B씨 시신에 라이터 기름을 뿌리고 불을 질렀다. 경찰은 이같은 행각에도 김씨를 검거하지 못하자 현상금 1000만원을 내걸고 공개 수배에 나섰다. 그 사이 김씨는 경기 남양주 등을 오가며 도피하다 같은달 17일 서울 성동구로 다시 잠입했다. 포위망이 좁혀지자 목숨을 끊으려고 했는지 그는 이날 오전 8시 30분쯤 동물종합병원을 찾아가 “개를 안락사시키고 싶다. 안락사 약을 달라”고 요구했다. 의사는 “개가 없는데 무슨 안락사 약이냐”면서 거절했다. 김씨는 같은날 오전 10시 50분쯤 그 동물병원을 다시 찾아갔다. 좀 전의 의사와 간호사가 진료실로 들어가자 뒤따라가 흉기를 꺼내 들고 “약 내놓으라”고 위협했다. 깜짝 놀란 의사와 간호사는 급히 진료실 안쪽 애견미용실로 피한 뒤 문을 잠그고 112에 신고했다. 김씨는 병원 밖으로 나와 도주하기 시작했다. “잘못한 거 없어. 난 더 살아야 해” 600m쯤 달아나던 김씨는 11시 5분쯤 경찰관 2명과 맞닥뜨렸다. 경찰이 김씨 신분증을 확인하고 체포하려고 하자 흉기를 꺼내 휘둘렀다. 그는 주변에 있던 시민들이 합세하면서 흉기를 빼앗기고 붙잡혔다. 김씨는 경찰서로 압송되면서 취재진에 “잘못한 거 없어요 나는, 난 더 살아야 해”라고 큰 소리로 외쳤다. 그는 경찰에서 “애초 B씨의 차와 휴대전화만 빼앗으려고 했는데 소변만 본다는 약속을 어기고 달아나 화가 나서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그의 호주머니에서 28명이 적힌 살생부를 발견했다. 경찰, 판사, 의사, 간호사 등 불만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적어놓았다. 타인에 대한 배려는 눈곱만치도 없었다. 조서 끝에는 ‘다 죽이고자 한 연놈들을 못 죽이고 가니 그 연놈들이 춤추고 쾌재 부르겠네요’라고 썼다. 그러던 그가 “B씨의 운전면허증을 보니 주소지가 경남 김해여서 죄책감이 들었고, 그 근처에 묻어주려고 부산까지 내려갔다”고 말했다.흉악 범죄가 급증합니다. 우리 사회와 공동체가 그만큼 병들어 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직시하고 아우성치지 않으면 나아지지 않습니다. 사건이 단순 소비되지 않고 인간성 회복을 위한 노력과 더 안전한 사회 구축에 힘이 되길 희망합니다.중학교 중퇴, 18년을 감옥에서“사형 선고하라” 난동…무기징역 김씨는 한 지방의 판자촌에서 7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났다. 중학교 1학년 때 중퇴하고 무작정 상경했다. 그는 서울에서 음식 배달로 생계를 유지하며 강도, 특수절도 등을 저질러 22범이 됐다. 18년을 감옥에서 보냈다. 이 기간 면회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가족들도 이른바 ‘내놓은’ 식구였다. 음식점 등도 했지만 오토바이 사고로 척추수술을 받은 뒤 장애 6급 판정을 받고 기초수급자 수당을 받아 생활했다. 그는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항소했으나 기각됐다. 상고하지 않아 무기징역이 확정됐다. 사이코패스 PCR-L 검사에서 40점 만점(25점 이상은 사이코패스)에 26점을 받은 그는 국선변호인 접견을 거부하고 재판에도 출석하지 않았다. 김씨는 “A씨에게 폭행을 당했는데 가해자로 기소됐다. 그런 부조리에 항거하고 정당한 복수를 하기 위해 A씨와 그 사건을 수사한 경찰관을 살해하는데 B씨가 협조하지 않아 죽였다”고도 주장했다. 1심에서 무기징역이 선고되자 “사형을 선고하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법정에서 ‘남 탓하고, 웃고’유족 ‘고통 탄원서’ 제출 1심을 맡은 서울동부지법(부장 이상윤)은 2016년 6월 “김씨는 대단히 엽기적이고 혐오스러운 범죄를 저질러 전통적으로 사체를 존중하는 사회공동체의 사상과 정서까지 크게 훼손했다”며 “범행 동기와 수법, 수사 및 재판에서 용서받기 어려운 태도 등을 보면 사형 선고도 고려할 수 있으나 문명국가의 이성적 사법제도에서 극히 예외적 형벌이다. 사회와 무기한 격리돼 잘못을 참회하고 속죄하라”고 밝혔다.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 김시철)는 그해 8월 항소심을 열고 “숨진 B씨의 어머니는 약물치료 후 수면제를 먹고 잠자고, 아버지는 약을 복용하면 생업인 버스운전을 할 수가 없어 약조차 먹지 못하고 있다”면서 “B씨의 여동생은 재판 과정에서 전혀 반성하지 않고, 남 탓하면서 웃는 김씨의 태도에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김씨의 항소를 기각했다. 이어 “일반 국민이 자주 이용하는 대형 마트 주차장에서 대낮에 불특정 여성을 범행 대상으로 삼아 불안한 사회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하면서도 “김씨의 범행은 사망자 다수 등 사형 선고된 다른 사건들과 같은 경우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했다.
  • 개 인줄 알았는데…‘앙상한 곰’ 학대 논란, 사육사 “당근만 먹어서” [포착](영상)

    개 인줄 알았는데…‘앙상한 곰’ 학대 논란, 사육사 “당근만 먹어서” [포착](영상)

    중국 구이저우성(省)의 한 동물원에서 학대를 받는 것으로 의심되는 흑곰의 모습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다원신원 등 현지 언론의 1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최근 중국 SNS인 웨이보에는 깡마른 흑곰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영상이 게재됐다. 게시물 속 흑곰은 마치 몸집이 큰 개 또는 늑대를 연상케 할 정도로 앙상한 모습이었다. 게시물을 올린 네티즌 중 한 명은 “사육사에게 저 곰이 너무 마른 것 같다고 말하자, 사육사는 ‘동물원에 돈이 없고 관광객도 없어서 사장이 곰에게 당근과 청경채만 주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현지에서는 해당 영상이 공개된 뒤 “곰이 너무 배고파서 개로 변한 것 아니냐” , “곰이 너무 말라서 얼굴이 없어질 것 같다” 등 안타까움을 토로하는 댓글이 쏟아졌다. 논란이 이어지자 구이저우성 류판수이시(市)에 위치한 해당 동물원 측은 “영상 속 흑곰은 나이가 많아서 원체 잘 먹지 못한다. 게다가 원래 채식만 하는 종류의 곰”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다른 곰은 그렇게 마르지 않았다. 마르긴 했어도 식성이 왕성해서 잘 먹고 있다”면서 “사자 등 다른 육식 동물에게는 고기 먹이를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문제는 해당 동물원에 서식하는 동물 중 유난히 수척해 보이는 동물이 흑곰 하나만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지난해 현지 인터넷 게시판에는 흑곰뿐만 아니라 호랑이도 지나치게 말라 보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동물원 측은 “지난해 들여온 호랑이 2마리는 4~5세로 모두 준성체 단계다. 하루 먹이 주기는 정상적이며, 매일 수십 ㎏의 고기를 먹고 있지만, 최근에는 더운 날씨 때문에 식욕이 줄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호랑이가 수척해 보인 것은 촬영 각도 때문일 수 있다. 동물원 내 호랑이의 활동 면적은 100㎡가 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호랑이가 작아보일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판저우시 문화체육방송관광국 관계자는 “민간이 운영하는 동물원이기 때문에 시 당국이 지도만 할 뿐, 관리하진 않는다”면서도 “논란이 된 동물원과 관련해 천연자원국과 협력해 동물학대 및 관리 소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은 이번 사건이 동물원 동물 복지에 대한 대중의 우려를 불러일으켰으며, 네티즌들의 문제 제기는 동물 복지에 대한 사회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 “나이 많아 식욕 없다”는데…中 민간 동물원 ‘허리 잘록’ 흑곰 논란

    “나이 많아 식욕 없다”는데…中 민간 동물원 ‘허리 잘록’ 흑곰 논란

    중국의 한 민간 동물원에서 비쩍 마른 흑곰이 발견돼 동물의 사육 실태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동물원 측은 “흑곰의 나이가 많아 식욕이 부진하다”고 설명했지만, 시 당국은 동물원 측에 동물 사육 여건을 개선할 것을 요청했다. 13일(현지시간) 중화망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중국 구이저우성 판저우시에 있는 한 동물원에서 비쩍 마른 흑곰을 촬영한 영상이 중국 온라인에 퍼졌다. 영상 속 흑곰은 장기간 제대로 먹지 못한 듯 허리가 잘록한 모습이었다. 해당 동물원은 정부나 지자체가 아닌 민간에서 운영하는 동물원이라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한 네티즌은 동물원 사육사에게 전해들었다며 “방문객이 줄고 재정이 악화되면서 곰의 먹이로 청경채와 당근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동물원 측은 “흑곰의 나이가 20살에 가까워 식욕이 부진하다”면서도 “비록 말랐지만 아픈 것은 아니며, 동물원 내의 다른 곰들은 마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다만 판저우시 당국은 “(민간)동물원을 직접 제재할 권한은 없지만, 직원을 파견해 개선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또 동물원 측은 “가혹행위는 없었지만 동물 사육과 관리에 있어 부족한 점이 있었다”고 시인했다고 시 당국은 전했다.
  • “이정재, 부당한 시도 중단하라”…‘재벌집’ 제작사 입장문 발표

    “이정재, 부당한 시도 중단하라”…‘재벌집’ 제작사 입장문 발표

    배우 이정재가 최대 주주로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아티스트유나이티드에 피소된 드라마 제작사 래몽래인 대표가 “기망적인 방법으로 경영권을 편취하려 한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지난 3월 유상증자를 통해 래몽래인을 인수했다. 래몽래인은 2007년 설립된 드라마 제작사로, ‘성균관 스캔들’(2010), ‘재벌집 막내아들’(2022) 제작에 참여했다. 2021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아티스트유나이티드 측은 지난 5일 “아티스트유나이티드의 사내이사인 이정재와 정우성이 래몽래인 경영에 참여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나 김동래 대표가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임시 주주총회 개최 요청도 무시했다”며 김동래 래몽래인 대표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고 밝혔다. 이에 김 대표는 10일 입장문을 통해 이정재를 비롯한 투자자들에게 호소했다. 김 대표는 “아티스트유나이티드가 투자 전 논의했던 것과 달리 래몽래인의 자금을 이용해 거래정지 상태인 엔터테인먼트 상장사를 인수하기 위한 작업을 하게 됐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를 포함한 래몽래인 경영진은 회사의 본업에서 벗어나는 상장사 인수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아티스트유나이티드에) 전달했다”며 “이후 저희에게 돌아온 대답은 대표이사와 사명 변경, 이사회 전원 사임과 교체, 정관 변경 건으로 임시주총을 열라는 일방적 통보였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1대 주주가 된 지 불과 3개월도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이 같은 투자자들의 움직임은 래몽래인의 현금자산을 이용해 다른 기업 인수를 위한 껍데기로 쓰겠다는 뜻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진짜 투자의 목적이 애초 제시했던 래몽래인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 제작이나 IP 확보가 아니었음이 확인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래몽래인을 기망적 방법으로 경영권을 편취하는 세력의 희생양이 되게 할 수는 없다”며 “대표이사이자 이사회 의장으로서 저는 주주 이익에 반하는 경영권 편취 행위에 동조할 수 없기에 이사회 등을 통해 견제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투자자인 이정재를 언급한 김 대표는 “이정재 배우의 네트워크와 자본력으로 래몽래인이 글로벌 진출을 꿈꿀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아티스트유나이티드와 손잡았다”며 “이정재 배우는 지금껏 단 한 번도 회사를 방문하지 않았고, 경영에 관한 어떤 비전도 제시한 바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정재를 비롯한 투자자들이 지금이라도 부당한 시도를 중단하고 래몽래인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진지하고 합리적인 대화의 장에 나와달라”고 촉구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래몽래인의 최대 주주는 18.44%를 보유한 아티스트유나이티드다. 이정재 역시 5.12%를 보유해 둘의 지분율을 합치면 총 23.56%에 달한다. 김 대표의 지분은 13.41%, 윤희경 래몽래인 이사의 지분은 0.51%다.
  • 주차장 한가운데 ‘턱’, 폐지에 불 붙기도…북한 ‘오물 풍선’에 아우성

    주차장 한가운데 ‘턱’, 폐지에 불 붙기도…북한 ‘오물 풍선’에 아우성

    북한이 8일과 9일 연이어 살포한 ‘오물 풍선’이 전국 곳곳에서 발견됐다. 오물 풍선이 주택가와 아파트 한복판 등 일상 생활 공간으로 파고들며 시민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10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8일 밤 오물 풍선 330여개를 살포한 데 이어 9일 밤 310여개를 추가 살포했다. 이번 3·4차 오물 풍선은 탈북자 단체가 6~7일 대형 풍선에 대북 전단을 달아 보낸 것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이틀간 살포된 오물 풍선은 수도권은 물론 경남 지역에까지 퍼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경기북부 지역에서는 이날 오전 5시까지 오물 풍선과 관련된 신고 64건이 접수됐으며 경기남부 지역에서는 19건이 접수됐다. 인천 강화군에서는 지난 8일 오물 풍선에서 쏟아져나온 폐지 조각에 불이 붙어 있었다. 소방당국은 “폐지에 왜 불이 붙었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기도 의정부시에서는 아파트 단지 지상 주차장에 오물 풍선이 떨어졌다. 주차 칸 한 가운데 떨어진 오물 풍선을 보고 주민들은 자신의 차량이 오물 풍선에 피해를 입었을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우리나라가 북한을 향해 확성기 방송으로 ‘맞불’을 놓고 탈북자 단체도 대북 전단 살포를 중단하지 않으면서, 북한의 오물 풍선이 ‘일상’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시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경기 북부 지역에 사는 김모(38)씨는 “언제 어디에 오물 풍선이 떨어질 지 모르고, 풍선 안에 뭐가 들어있을 지 모르니 걱정된다”면서 “정부는 시민들을 안심시키는 게 제일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 성추행 신고 딸, 계부가 살해 유기하자 친모는 “고생했다”고 했다[전국부 사건창고]

    성추행 신고 딸, 계부가 살해 유기하자 친모는 “고생했다”고 했다[전국부 사건창고]

    중학생 딸 살해 후 저수지 유기‘수학여행’ 이틀 전, 친부 수소문발목 마대자루 풀려 시신 떠올라 “너, 왜 날 신고했니.” “내 몸 사진 찍어 보내라고 하고 강간도 하려고 했잖아요.” 2019년 4월 27일 오후 5시 20분쯤 전남 무안군 청계면 농로의 승용차 안. 계부 김모(당시 31세)씨는 의붓딸인 중학생 A(당시 12세)양과 말다툼하고 있었다. A양이 김씨를 성추행 혐의로 경찰에 신고한 걸 알고 친부 집에 있던 A양을 목포터미널로 불러낸 뒤 차에 태워 20여분 거리인 이곳으로 끌고 온 터다. 승용차 앞좌석에는 A양의 친모 유모(당시 39세)씨가 김씨 사이에 낳은 생후 13개월 젖먹이 아들을 안고 있었다. 계부는 성추행을 부인하고, 의붓딸은 신고를 취소하지 않겠다는 실랑이가 한 시간 넘도록 계속됐다. 유씨는 그 순간 화를 버럭 냈다. 이미 유씨는 수면제를 탄 음료수를 딸에게 건넨 상태였다. 계부 김씨는 승용차 뒷좌석에 나란히 앉아 있던 A양을 목 졸라 살해했다. 오후 6시 30분쯤이던 그때도 유씨와 젖먹이는 승용차 앞좌석에 있었다. 김씨가 “나가든지 알아서 해라”고 하자 유씨는 “안에 있겠다”고 했다. 김씨는 A양의 시신을 차 트렁크에 싣고 광주 자택으로 가 아내 유씨와 젖먹이를 내려주고 광주 동구의 한 저수지에 시신을 유기했다. 경찰은 “김씨는 고향인 경북 문경의 저수지까지 밤새 의붓딸 시신을 버려 은닉할 만한 장소를 찾아다니다가 이튿날 오전 5시 30분쯤 이 저수지에 유기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A양의 발목에 벽돌을 넣은 마대자루를 매달았고, 시신은 물속으로 가라앉았다. 그 시각, 목포에서는 친아버지가 중학교 입학 두 달도 안 된 딸이 수학여행을 이틀 앞둔 토요일 오후에 집을 나가 밤새 돌아오지 않자 여기저기 행방을 찾고 있었다. 김씨와 유씨는 범행 전날 A양을 불러내려고 전남 목포로 갔다. 성추행 신고 사실을 알고 열흘 넘게 동·서해안을 돌아다니다 마지막으로 이곳을 찾았던 것이다. 이들은 전날 오후 6시 좀 넘어 철물점과 마트에서 청테이프, 노끈, 마대자루 등 범행 도구를 구입한 뒤 모텔에 투숙했다. 그리고 이튿날 유씨가 목포버스터미널 주변 공중전화로 딸에게 전화해 “할 말이 있으니 나오라”고 불러낸 뒤 김씨와 함께 범행을 저질렀다. 유씨는 김씨가 딸의 시신을 저수지에 유기하고 귀가하자 “고생했다”며 다독이기까지 했다. A양 시신은 발목 한쪽의 마대자루가 풀리면서 반나절 만에 수면 위로 떠올라 지나던 행인이 발견했다. 경찰은 시신에 있던 신분증으로 A양의 신원을 파악하고 유씨 부부에게 “딸이 저수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연락했다. 김씨가 곧바로 자수했다.흉악 범죄가 급증합니다. 우리 사회와 공동체가 그만큼 병들어 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직시하고 아우성치지 않으면 나아지지 않습니다. 사건이 단순 소비되지 않고 인간성 회복을 위한 노력과 더 안전한 사회 구축에 힘이 되길 희망합니다.친부는 상습 폭행, ‘접근금지’마지못해 재혼한 친모 집 가니친모도 학대, 계부는 성폭력 경찰 조사 결과 A양은 어느 곳 하나 의지할 데 없이 한 맺힌 생을 마감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 나이에 받아야 할 따뜻한 보살핌은커녕 친모와 계부뿐 아니라 친아버지한테도 학대를 당하며 살아온 것이다. 부모가 이혼한 뒤 A양은 친모가 양육권을 가졌으나 주로 목포의 친부 집에서 살았다. 친부가 그나마 맘이 편했지만 폭행이 잦았다. A양은 2016년 5월 결국 아동보호전문기관을 찾아가 “친아버지가 ‘왜 (친모·계부가 사는) 광주 집에 찾아가느냐’며 청소 도구 등으로 수시로 때렸다”고 알렸고, 기관은 경찰에 신고했다. 법원은 친부에게 딸에 대한 100m 이내 접근 및 연락을 금지하는 접근금지 명령을 내렸다. 이후 A양은 갈 곳이 없자 마지못해 친모·계부의 광주 집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이들의 학대는 친부 못지않았다. A양의 친할머니는 “의붓아버지와 친모가 툭하면 손녀(A양)를 때리고, 추운 겨울에 밖으로 쫓아낸 뒤 문을 잠가버렸다”고 말했다. “집에 오지 말라”고 폭언하던 유씨는 “도저히 못 키우겠다”고 A양을 아동보호소로 쫓아 보냈다. 조부모와 친부는 A양을 목포로 데려왔다. 그때가 2018년이었다. 계부의 성적 학대도 드러났다. 2018년 1월부터 의붓딸 A양에게 음란 동영상과 함께 자신의 특정 부위를 촬영해 전송한 뒤 “네 몸도 찍어 보내라”고 강요했다. A양이 불응하고 대화방을 나가자 김씨는 대화방에 계속 초대하면서 “왜 말을 따르지 않느냐”며 욕설을 퍼부었다. 같은해 3월에는 목포까지 찾아가 A양을 차에 태운 뒤 인근 산으로 끌고가 성폭행을 시도했다. 마침 유씨 전화가 걸려 와 미수에 그쳤다. 유씨는 우연히 김씨의 휴대전화에서 A양에게 보낸 음란 메시지들을 봤다. 그는 전 남편인 A양 친부에게 전화해 “어떻게 내 남편과 이럴 수 있느냐. 딸 교육 잘 시켜라”라고 친딸을 질책했다. 성추행 사실을 안 친부에게 A양은 계부의 성범죄를 털어놓았고, 사건 보름 전쯤 계부 김씨를 목포경찰서에 신고했다. 친모·계부 “여기 괜찮다” 유기 장소 답사 그렇지만 경찰도 구세주는 되지 못했다. 조사 일정을 조율하고, 계부 거주지인 광주 경찰로 넘기는 과정에서 수사가 1주일 정도 미뤄졌다. 경찰조사 과정에서 가해자인 계부와 친모의 귀에 성추행 신고 사실이 들어가기도 했다. 이처럼 조심스럽지 못한 경찰 수사는 ‘보복 범죄’를 불러오는 결과로 이어졌다. A양은 또 성추행 신고 1주일 후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했지만 보호받지 못했다. 경찰청장은 국감에서 “경찰이 좀 더 관심 갖고 신속 철저히 조치했다면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었을 것”이라고 사과했다. 계부와 친모의 범행은 10여일 전부터 계획한 것으로 밝혀졌다. 둘은 이후 젖먹이 아들을 데리고 전국을 여행하며 범행 계획을 짜기 시작했고, 시신 유기 장소를 사전 답사하는 파렴치한 짓을 벌였다. 경북 문경의 한 펜션 근처 낭떠러지에서 돌을 굴린 뒤 “이 위치가 괜찮겠다”고 대화를 나눈 사실도 있었다.책임 떠밀더니, 계부 “내 아들 키워야하니 아내는 가볍게 처벌해 달라”친모·계부 모두-징역 30년 확정 하지만 범죄에 힘을 합쳤던 부부는 수사 및 재판 과정에서 쪼개졌다. 선제적으로 자수했던 김씨는 단독 범행이라고 주장하다 “아내 유씨가 범행을 유도했다”고 떠넘겼다. 유씨는 “남편이 어린 젖먹이 아들도 죽이고, 나도 죽일 것 같아서 무서웠다”고 했다. “차 안에서 범행이 이뤄질 때 처음 (살해 계획을) 알았는데 막지 못했다. 수면제는 내가 죽으려고 처방받았다”는 거짓말도 늘어놨다. 둘 다 중형이 뻔해지자 김씨는 “아내는 젖먹이 아들을 키워야 하니 낮은 처벌을 받게 해달라”고 부정(父情)을 보이기도 했다. 유씨는 공모를 적극 부인했지만 법원은 둘 다 공동정범으로 봤다.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 기소된 둘은 모두 징역 30년을 확정 선고받았다. 1심을 진행한 광주지법 제12형사부(부장 정재희)는 2019년 10월 유씨에 대해 “계부 김씨의 성폭행 문제와 관련해 딸에게 극도의 분노를 갖고 수면제를 직접 처방받고, 살해를 지시하고, 차량에 딸을 태우고, 수면제가 든 음료를 주면서 범행을 용이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잔인하게 친딸을 살해하고도 진지하게 반성하는지 의문이 든다. 범행 관여 형태로 볼 때 남편 못잖은 엄벌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김씨에게 “친모의 범행 지시를 적극적으로 제지하는 것이 마땅했지만 범행 장소와 수법을 제시하는 등 범행을 주도적으로 저질렀다. 그 역시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계부 “출소 후 살길이 막막하다”… 항소심을 맡은 광주고법 제2형사부는 이듬해 5월 계부 김씨에 대해 “의붓딸을 추행하면서 신체적·정신적 부정적 영향을 끼쳤고, 사건의 근본 원인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친모 유씨에게는 “12세에 불과한 딸의 친모로 보호할 법적의무가 있었지만 이를 무시했다. 1심의 판단은 정당하다”고 항소를 기각했다. 대법원은 그해 9월 “이유 없다”고 부부의 상고를 기각, 확정했다. 김씨는 경찰조사 때 “신용불량자인 데다 가진 기술도 없어 교도소를 출소한 뒤 살길이 막막하다”면서 “교도소에 면회하러 올 사람도 없는데 형사님들이라도 와주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 [지방시대] 가까워진 우주, 여전히 먼 서울

    [지방시대] 가까워진 우주, 여전히 먼 서울

    일 년에 몇 번은 서울에 갈 일이 생긴다. 업무, 경조사, 교육 등 이유는 다양하나 매번 같은 고민에 빠진다. 이곳 경남 창원서 서울까지. 이번에는 또 어떻게 가나. 일주일 전쯤 일정이 확정되면 그나마 낫다. 급하게 잡힐수록, 오전에 방문해야만 하는 일정일수록 고민은 커진다. KTX 승차권을 예매할 수 있는 코레일톡 애플리케이션을 켜 서울 방문 일정과 맞는 열차를 조회해 본다. 첫차는 매진, 오전 10시쯤 서울역에 도착하는 열차 역시 빈 좌석이 없다. 하루 왕복 2회밖에 없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수서행 SRT 누리집에도 접속해 본다. 역시나 매진이다. 선택지는 얼마 남지 않았다. 고속버스, 비행기 혹은 전날 저녁 도착해 숙박. 그것도 아니면 자가용 운행. 비용과 시간, 이동 강도 등을 따져 고속버스를 택한다. 예약 관련 앱을 열어 차량을 조회하고 이미 매진인 ‘프리미엄 버스’ 대신 우등 버스를 택한다. 도착 후 시간이 조금 떠도 어쩔 수 없다. 서울행은 늘 이렇게 고달프다. 전국이 반나절 시대로 접어들었다곤 하나 그건 서울 기준이다. 사통팔달 교통망을 구축한 서울에서는 어느 지역이든 쉽게 갈 수 있다. 비수도권은 다르다. 인구 100만 특례시이자 경남 수부도시인 창원에서도 ‘서울행 티켓 따기’가 쉽지 않은데 이보다 작은 중소도시는 어떠하리. 단일 교통수단으로 서울에 간다는 생각은 일찌감치 버려야 한다. 앱·누리집 재접속, 예약을 거듭해야 서울에 닿을 수 있다. 국가균형발전을 이루려면 촘촘한 전국 교통망이 구축돼야 한다는 제언은 일찌감치 나왔다. 그럼에도 여전히 지역에서는 ‘창원 SRT 운행량은 울산의 8%에 불과하다. 하루 4편에서 8편으로 증편해 달라’는 등 작은 변화라도 이루려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경남 거제와 경북 김천을 잇는 남부내륙철도 실시설계를 조속히 추진해 달라거나 완공 초읽기에 들어간 부전~마산 복선전철 구간에 ‘전동열차’를 투입해 달라는 목소리도 있다. 수도권에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개통 등으로 ‘이동 시간과 고속성’을 논하는 사이 비수도권은 ‘이동권’ 그 자체를 보장해 달라고 아우성친다. 지난달 27일 경남 사천 우주항공청 개청과 맞물린 우려와 그에 따른 요구도 마찬가지였다. 경남도와 사천시는 교통·물류 인프라 확충을 위해 ‘우주항공선’ 국가철도 건설을 정부에 요청했다. 사천 우주항공선은 남부내륙철도와 우주항공청을 연결하는 노선으로, 진주역~우주항공청~삼천포항을 잇는 26.6㎞ 구간이다. 지역에서는 우주항공선이 건설되면 수도권과 서부경남을 연결하는 교통 서비스가 확충될 수 있으리라 본다. 반대로 수도권 접근성이 향상되지 않으면 우주항공청 개청 시너지 효과도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한다. 우주항공청 개청으로 아득하기만 했던 ‘우주’가 일상 곁으로 한발 다가왔다. 그러나 서울은 여전히 멀다. 고달픈 서울행, 변화를 기다린다. 이창언 전국부 기자
  • 강아지 죽여 삶더니…“악귀 옮겨붙었다” 딸까지 잔혹 살해한 ‘악귀’ 가족[전국부 사건창고]

    강아지 죽여 삶더니…“악귀 옮겨붙었다” 딸까지 잔혹 살해한 ‘악귀’ 가족[전국부 사건창고]

    엄마 “거들어라” 남매도 강아지 찔러“악귀 옮겨갔다” 아들과 함께 딸 살해 2016년 8월 19일 아침 경기 시흥시 김모(당시 54세·여)씨의 집은 광기로 가득했다. 흡사 사이비 종교 집단의 소굴처럼 사위스럽고, 괴기하기도 했다. 여기에 날카로운 살기까지 집 안을 온통 지배했다. 한 가족의 정신이 미망(迷妄)과 혼돈의 세계로 빠져 단숨에 벌인 범행은 대단히 비극적이고 끔찍했다. 이날 오전 6시쯤 김씨는 갑자기 “저기, 저 방문 밖에 악귀가 와 있다”고 소리쳤다. 그녀가 가리킨 것은 3년간 함께 한 애완견 ‘푸들’이었다. 김씨는 옆에 있던 책을 들어 강아지를 마구 때렸다. 아들 A(당시 26세)씨는 “엄마 지금 뭐 하는 거냐”고 했다. 김씨는 “강아지한테 악귀가 들었으니 너희도 거들어라”고 다그쳤다. 으르릉거리며 크게 짖다 갑자기 봉변당한 강아지는 ‘낑낑’ 소리를 내며 발버둥 쳤다. 김씨는 딸 B(당시 25세)씨에게 “주방에서 흉기를 가져오라”고 했다. 딸은 뛰어가 흉기 3개를 가져왔다. 김씨와 딸은 흉기로 강아지를 마구 찔렀다. 아들 A씨도 집 안에 있던 야구방망이를 들고 와 강아지를 패기 시작했다. 김씨의 남편(당시 59세·구두수선공)이 작은방에서 나는 시끄러운 소리에 잠에서 깨 달려왔다. 남편은 105㎡의 아파트 집 안방에서 혼자 자고 있었다. 남편은 “새벽부터 뭐 하는데 이렇게 시끄럽냐”고 짜증을 냈다. 김씨는 “여보, 강아지에 악귀가 들어가 쫓아야 하니 당신도 거들어”라고 말했다. 남편은 잠이 덜 깬 채 바닥에 있던 흉기로 푸들을 두세 번 찔렀다. 이어 딸을 쳐다보다 “무섭다. 너 눈빛이 왜 그래”라며 흉기를 내려놓았다. 남편은 화장실로 가 손을 씻은 뒤 옷 갈아입고, 기상 20분 만에 출근했다. 이후에도 김씨와 딸은 난도질을 멈추지 않았다. 강아지는 결국 죽었고, 몸통이 분리됐다. 김씨는 딸에게 “화장실에 있는 양동이 가져 와”라고 했다. 김씨는 강아지 사체를 주섬주섬 양동이에 넣고 물을 붓더니 삶기 시작했다. 그는 “악귀를 쫓아내야 한다”고 혼잣말인지, 들으라는 말인지 모르게 중얼거렸다. 이때 딸이 손을 씻으러 간 화장실에서 이상한 소리가 났다. 아들 A씨가 달려갔다. 딸 B씨가 샤워기를 틀어놓은 채 팔을 벌리고 몸을 흔들고 있었다. A씨는 “너 왜 그래”라고 소리쳤다. B씨가 고개를 돌렸다. 눈이 풀려 있었다. 주방에서 엄마가 뛰어와 딸을 말렸다. 그러자 딸이 엄마의 목을 졸랐다. 김씨는 “강아지에게 있던 악귀가 딸에게 갔구나. 물러가라”며 딸을 바닥에 넘어뜨린 뒤 머리를 깔고 앉았다. 그리고 “악귀야 물러가라”고 연신 소리를 질렀다. 딸은 저항하며 계속 일어나려고 했다. 김씨는 “악귀가 너무 깊이 들어갔다. (딸을) 죽여야 한다”라더니 “둔기를 가져오라”고 요구했다. 아들 A씨가 머뭇거리자 “빨리 가져와.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죽는다”고 재촉했다. 아들은 베란다로 뛰어가 둔기를 가져와서 여동생 B씨의 옆구리를 때렸다. B씨는 “아파. 그만해”라고 소리치며 둔기를 붙잡았다. 이때 김씨가 “안 되겠다. 흉기 가져와”라고 했다. 아들은 작은방에 있던 흉기를 가져다줬다. 김씨는 딸의 목 부위를 마구 찔렀다. 아들도 야구방망이를 가져와 휘둘렀다. 딸은 오전 6시 40분쯤 끝내 숨을 쉬지 않았다. 그런데도 김씨의 흉기질은 계속됐다. 딸도 강아지처럼 훼손됐다. 한참 멍하니 있던 아들은 순간 공포감이 엄습했다. 그는 현관문을 열고 나가 아파트 계단에 앉았다. 10여분 후 다시 집 안으로 들어가자 김씨는 “너도 악귀가 들어갔느냐”라고 물었다. 아들은 기겁했다. “나는 아니에요” 하고는 서둘러 집 밖으로 나왔다. 그때가 오전 7시 46분쯤, 아버지가 딸을 보고 “무섭다”며 출근한 지 1시간 20여분 만이었다.범행 5일 전부터 금식 지시밤새며 대화하고 노래 불러‘신내림’ 거부·이단 종교 설 A씨는 1시간쯤 아파트 주변을 서성거리다 집에 들어갔다. 집 안은 처참한 광경 그대로였고, 엄마 김씨는 넋이 나가 있었다. 아들은 10여분 뒤 집을 나왔다. 김씨도 바로 따라 나왔다. 모자는 휴대전화를 끈 채 인근 지역을 배회했다. 편의점과 놀이터를 들르기도 했지만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확인되지 않는다. 아침에 딸 눈빛을 보고 출근한 김씨의 남편은 불안해 오전 내내 전화했다. 아무도 받지 않았다. 일터가 서울이던 그는 지인에게 “우리 집 좀 가보라”고 부탁했다. 그러다 이날 오후 3시 좀 넘어 아들한테 전화가 왔다. “내가 여동생을 죽였어요.” 아들은 엉엉 울고 있었다. 아버지는 지인에게 알렸고, 지인은 그의 말에 무서워져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119에 신고했다. 출동한 구급대원들은 곧바로 경찰에 알렸다. 이후 모자의 휴대전화가 꺼져 연락이 끊겼는데 오후 6시 30분쯤 아들 전화가 다시 걸려 왔다. 아버지는 “당장 자수하라”고 했고, 아들은 “지금 경찰서로 가겠다”고 했다. 경찰은 함께 오는 모자를 검거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와 두 자녀는 범행 5일 전부터 금식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의 지시였다. 이틀 전부터는 “물도 먹지 말라”고 명령했다. 남매는 엄마 몰래 라면, 과일, 물을 먹으며 참기 힘든 허기를 달랬지만 잠은 제대로 못 잤다. 그런 상태에서 셋은 밤을 새우면서 얘기를 나눴고, 간간히 종교 집회 때 불렀던 노래도 했다. 이날 김씨의 대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오전 5시쯤, 범행 1시간여 전이었다. 이번에는 심각했다. 김씨는 “나는 오늘 하늘나라로 간다. 신의 계시를 받았다”고 했다. 아들은 뭔가 이상해 “엄마, 정신 차리세요”라고 말했다. 김씨는 “넌 믿음이 약하다”고 아들을 쳐다봤다. 남매는 “엄마 병원에 보내야 하는 거 아니냐”고 속삭였지만 엄마의 얘기에 한없이 빠져들었고, 참극으로 이어졌다. 김씨는 경찰에서 “내가 미쳤었나 보다”라면서도 “(딸에게) 악귀가 옮겨갔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아들은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엄마가 지시하는 순간,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없었다”고 진술했다. 이웃 등 주변에서는 김씨가 ‘신내림’을 거부해 미쳤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경찰은 “사실무근”이라고 했다. 다만 김씨의 할머니가 과거에 무속인이었다는 사실은 확인됐다. 김씨가 이단이라고 불리는 종교에 깊이 빠져 있었다는 것도 유력하게 제기됐지만 경찰은 “이것 역시 사건과 직접적 관련이 없다”고 했다.흉악 범죄가 급증합니다. 우리 사회와 공동체가 그만큼 병들어 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직시하고 아우성치지 않으면 나아지지 않습니다. 사건이 단순 소비되지 않고 인간성 회복을 위한 노력과 더 안전한 사회 구축에 힘이 되길 희망합니다.엄마 ‘정신 분열’-무죄아들 ‘정상’-징역 10년“망상도 전염병과 같다” 경찰은 모자를 공주치료감호소에 수감하고 정신감정을 의뢰했다. 김씨는 환각과 피해망상 등 정신분열증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으나 아들 A씨는 ‘정상’ 판정이 나왔다. A씨를 감정한 정신과 의사는 법정에서 “A씨는 범행 전후 모두 자신의 행동이 가져올 결과를 알았기 때문에 사회 변별능력과 의사결정 능력에 특별한 문제는 없었다”면서 “범행 당시 심신 미약이나 상실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살인·사체훼손 등 혐의로 기소된 김씨는 이듬해 4월 열린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아들 A씨는 징역 10년에 처해졌다. 수원지법 안산지원 제1형사부(부장 노호성)는 김씨에게 “사물 변별과 의사 결정 능력이 없는 심신상실에서 범행을 저질러 처벌할 수 없는 경우에 해당한다”고 치료감호만 명령했다. 재판부는 아들 A씨에 대해 “어머니가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자신이 죽을 수도 있었다며 범행에 고의가 없었다고 주장하지만, 여동생의 죽음을 예견할 수 있었고 사물 변별력도 있었다. 범행 후도 신고하지 않는 등 죄질이 나쁘다”며 “엄벌이 불가피하나 가족이 선처를 호소하는 점을 참작했다”고 했다. 항소심을 맡은 서울고법 형사6부(부장 정선재)는 같은해 7월 1심 형을 유지했다. 재판부는 “김씨는 사건을 구체적으로 진술하지만 기억 능력과 인식 능력이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며 “범행 경위에 대한 기억이 있다고 해서 심신미약 상태가 아니라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아들에 대해서는 “나가서 아버지를 돌봐야 한다는 주장이나 수차례의 반성문 등을 보면 1심 형이 부당해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아들 A씨는 재판에서 정신과 의사가 “A씨는 윤리 및 도덕적 판단에 따르지 않고 권위의 대상이던 엄마의 지시에 따랐다. 인간 존재의 나약함을 생각하게 한다”고 하자 감정에 북받친 듯 울음을 터뜨렸다. 어머니 김씨는 “악귀는 나에게 씐 것인데 그것을 생각하지 못했다. 사랑하는 대상에게 그렇게 했다는 게 마음이 아프다. 내가 악귀가 됐다. 너무너무 마음이 아프고 (딸을) 정말 보고 싶다”고 고개를 떨구었다. 전문가들은 “대인관계의 단절로 심리적 고립에 빠지면 필요한 것만 취하거나 한쪽만 생각하는 편향성이 커진다”, “무언가의 신념에 빠져 있으면 가족도 때로 방해물이 된다고 생각한다”, “종교 등 단체의 집회에서 집단화하는 것처럼 망상도 전염된다. 감응정신병질로 볼 수 있다. 이 사건도 어릴 적부터 엄마의 망상을 공유해 엄마가 대장, 남매가 하녀 하인 노릇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등의 의견을 내놓았다.
  • ‘헌정사 첫 검사 탄핵’ 안동완, 헌재 5대4로 기각… 직무 복귀

    ‘헌정사 첫 검사 탄핵’ 안동완, 헌재 5대4로 기각… 직무 복귀

    이른바 ‘서울시 공무원 간첩 조작’ 사건과 관련해 공소권을 남용했다는 의혹을 받은 안동완(53·사법연수원 32기) 부산지검 2차장검사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가 헌법재판소에서 기각됐다. 검사 탄핵 사건에 헌재가 판단을 내린 것은 헌정사상 처음이다. 헌재는 30일 재판관 5(기각) 대 4(인용) 의견으로 안 검사에 대한 탄핵소추를 기각했다. 탄핵소추가 기각됨에 따라 안 검사는 즉시 직무에 복귀한다. 헌재는 재판관 9명 중 7명 이상이 출석해 6명 이상이 동의하는 것으로 파면 여부를 결정한다. 이날 탄핵소추는 기각됐지만 재판관 9명의 의견은 팽팽히 갈렸다. 먼저 이영진·김형두·정형식 재판관은 ‘안 검사가 법률을 어긴 것이 전혀 없다’는 취지로 판단했다. 세 재판관은 안 검사가 이미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대북 송금(외국환거래법 위반) 사건을 가져와 유우성씨를 기소한 것에는 이유가 있다고 봤다. 유씨 범행에 관한 추가 단서가 밝혀졌으므로 담당 검사로서 재수사의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에 직권남용으로 볼 수 없고 검찰청법과 국가공무원법을 위반한 것도 아니라고 판단했다. 이종석 소장(재판관)과 이은애 재판관은 ‘안 검사가 법률을 위반한 것은 맞지만 탄핵할 정도로 중대하지는 않다’고 판단해 기각 의견을 냈다. 반면 김기영·문형배·이미선·정정미 재판관은 ‘법률 위반이 중대하다’며 탄핵소추를 인용해 안 검사를 파면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4명의 재판관은 “다른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재수사를 진행한 것으로 보는 게 합리적”이라고 했다. 유씨에 대한 검찰의 기소가 ‘보복성’이었다는 점을 인정한 셈이다. 이 사건은 2014년 검찰이 유씨를 간첩 혐의로 기소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검찰이 국가정보원이 위조한 문서를 증거로 제출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수사했던 검사들이 징계를 받았다. 이후 검찰이 2010년 기소유예 처분했던 유씨의 대북 송금 혐의 등을 기소하자 ‘보복 기소’ 논란이 일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지난해 9월 21일 안 검사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국회에서 통과시켰다.
  • 헌정사 첫 검사 탄핵 5대 4로 ‘기각’…안동완 검사, 즉시 직무 복귀

    헌정사 첫 검사 탄핵 5대 4로 ‘기각’…안동완 검사, 즉시 직무 복귀

    ‘간첩 조작 사건’ 공소권 남용 의혹3명 “위법 없어” 2명 “탄핵 과도”4명 “의도적 재수사로 법률 위반” 이른바 ‘서울시 공무원 간첩 조작’ 사건과 관련해 공소권을 남용했다는 의혹을 받은 안동완(53·사법연수원 32기) 부산지검 2차장검사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가 헌법재판소에서 기각됐다. 검사 탄핵 사건에 헌재가 판단을 내린 것은 헌정사상 처음이다. 헌재는 30일 재판관 5(기각)대 4(인용) 의견으로 안 검사에 대한 탄핵소추를 기각했다. 탄핵 소추가 기각됨에 따라 안 검사는 즉시 직무에 복귀한다. 헌재는 재판관 9명 중 7명 이상이 출석해 6명 이상이 동의하는 것으로 파면 여부를 결정한다. 이날 탄핵 소추는 기각됐지만 재판관 9명의 의견은 팽팽히 갈렸다. 먼저 이영진·김형두·정형식 재판관은 ‘안 검사가 법률을 어긴 것이 전혀 없다’는 취지로 판단했다. 세 재판관은 안 검사가 이미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대북 송금(외국환거래법 위반) 사건을 가져와 유우성 씨에 대해 기소한 것은 이유가 있다고 봤다. 유씨 범행에 관해 추가 단서가 밝혀졌으므로 담당 검사로서 재수사의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에 직권남용으로 볼 수 없고, 검찰청법과 국가공무원법을 위반한 것도 아니라고 판단했다. 이종석 소장(재판관)과 이은애 재판관은 ‘안 검사가 법률을 위반한 것은 맞지만 탄핵할 정도로 중대하지는 않다’고 판단해 기각 의견을 냈다. 반면 김기영·문형배·이미선·정정미 재판관은 ‘법률 위반이 중대하다’며 탄핵소추를 인용해 안 검사를 파면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4명의 재판관은 “다른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재수사를 진행한 것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했다. 유씨에 대한 검찰의 기소가 ‘보복성’이었다는 점을 인정한 셈이다. 이 사건은 2014년 검찰이 유씨를 간첩 혐의로 기소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검찰이 국가정보원이 위조한 문서를 증거로 제출한 사실이 드러나며 수사에 참여한 검사들이 징계를 받았다. 이후 검찰이 4년 전인 2010년 이미 기소유예 처분했던 유씨의 대북송금 혐의 등을 다시 기소하자 ‘보복 기소’ 논란이 일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지난해 9월 21일 안 건사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국회에서 통과시켰다.
  • 헌정사 첫 검사 탄핵 기각…헌법재판관 5대4 의견

    헌정사 첫 검사 탄핵 기각…헌법재판관 5대4 의견

    이른바 ‘서울시 공무원 간첩 조작’ 사건과 관련해 공소권을 남용했다는 의혹을 받은 안동완(53·사법연수원 32기) 부산지검 2차장검사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가 헌법재판소에서 기각됐다. 헌재는 30일 재판관 5(기각)대 4(인용) 의견으로 안 검사에 대한 탄핵소추를 기각했다. 검사 탄핵 사건에 헌재가 판단을 내린 것은 이번이 헌정사상 처음이다. 안 검사에 대한 탄핵소추안은 지난해 9월 21일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했다. 안 검사가 전직 서울시 공무원 유우성씨를 ‘보복 기소’ 했다는 게 이유였다. 검찰은 유씨의 간첩 혐의 사건에서 증거가 조작된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자 이미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별도의 대북 송금(외국환거래법 위반) 사건을 가져와 기소했다. 유씨의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는 1심에서 유죄가 선고됐으나 검찰이 공소권을 남용했다는 이유로 2심과 대법원에서 공소가 기각됐다. 대법원이 공소권 남용을 인정한 첫 사례였다. 다만 유씨가 취업 서류를 허위로 기재했다는 위계공무집행방해죄는 유죄로 인정돼 벌금 700만원이 확정됐다. 헌재는 탄핵소추안을 접수하고 두 차례 공개 변론을 거쳐 251일 만인 이날 결정을 선고했다. 탄핵 소추 기각 결정이 나오면서 안 검사는 즉시 직무에 복귀하게 됐다.
  • 유명세도 나락도 한순간… ‘모두의 꿈’이 된 니컬러스 케이지 [영화 리뷰]

    유명세도 나락도 한순간… ‘모두의 꿈’이 된 니컬러스 케이지 [영화 리뷰]

    무기력한 삶 살던 생물학 교수 폴갑자기 온 세상 사람 꿈속에 등장코미디와 호러 사이 께름칙함 남아 ‘만인의 꿈’이 되는 일은 황홀할까, 아니면 끔찍할까. 29일 개봉하는 영화 ‘드림 시나리오’는 ‘꿈’이라는 단어로 함축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에 관한 우화다. 평단의 주목을 받는 노르웨이 출신 영화감독 크리스토퍼 보글리(39)의 작품으로 지난해 아카데미 시상식을 휩쓸었던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A24가 제작사로 참여했다. 한때는 철철 넘치는 남성미를 과시했던 배우 니컬러스 케이지(60)가 머리가 벗겨진 무기력한 생물학 교수 폴을 연기한다. 폴은 소심하기 그지없는 인물이지만 내심 사람들의 관심을 열망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그가 딸의 꿈에 나타난다. 딸뿐만이 아니다. 온 세상 사람들이 꿈에서 폴을 봤다고 아우성을 친다. 당황스럽지만 이런 관심이 왜인지 싫지만은 않다. 그렇게 폴은 인터넷에서 일약 유명 스타가 된다. 그러나 행복은 오래가지 못한다. 폴이 등장하는 꿈이 삽시간에 악몽으로 변해 버려서다. 꿈속에서 잔악무도한 짓을 저지르는 폴에게 충격받은 사람들은 현실의 그를 보며 트라우마를 호소한다. 폴은 황당하다. 꿈은 꿈일 뿐 실제의 자신이 잘못한 건 아니지 않은가. 심지어 그들의 꿈에 나오고 싶었던 것도 아닌데…. 어쨌든 이 사건으로 말미암아 폴의 삶은 점점 몰락한다. 학창 시절 비디오 가게에서 일했던 보글리 감독은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영화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단다. 그리고 한참 뒤 여러 사람이 비슷한 꿈을 꾸는 현상을 설명한 기사를 읽으면서 그는 ‘집단 무의식’ 개념을 떠올리게 된다. 스위스의 분석심리학자 칼 융(1875~1961)이 주창한 개념으로 인류 전체에 공통으로 존재한다는 보편적인 무의식을 일컫는다. 이 용어는 영화 속에서도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장르는 호러와 코미디라는데 영화는 무섭지도, 웃기지도 않다. 다만 보고 난 뒤 께름칙함이 오래 남는다. 뭇 시네필들은 이 영화를 보고 비평의 욕구가 샘솟을지도 모르겠다. 무작위 대중의 근거 없는 관심을 좇는 현대 디지털 세계를 향한 명징한 풍자로도 읽힌다. 특별한 이유 없이 추앙받더니 어느 날 갑자기 나락으로 떨어진다. 이른바 ‘인플루언서’로 불리는 이들의 명성에는 실체가 있는가. 이들을 떠받들었던 존재는 누구이며 또 끌어내린 존재는 누구인가. 손에 잡히지 않는 세계에서 유명세란 과연 무엇인지 영화는 묻고 있다.
  • [사설] 의대 증원 확정, 의대 교육 혼란 없게 총력을

    [사설] 의대 증원 확정, 의대 교육 혼란 없게 총력을

    내년 의대 입학정원이 1509명 늘어난 4567명으로 확정됐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지난 24일 대학입학전형위원회를 열어 의대 증원을 포함한 대학별 전형계획 변경을 완료했다. 대학별 입시요강 공고 절차만 남았으니 의대 정원 확대는 되돌리기 불가능한 현실이다. 의료계의 조직적인 반발과 반대도 이제는 실익도 명분도 없어진 것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의정 갈등의 골은 좁혀질 기미가 없다. 의료계는 전공의들이 돌아갈 명분조차 사라졌다며 이 마당에도 의대 증원 절차를 멈추라고 반발한다. 석 달째 집단 사직한 전공의들과 수업 현장을 이탈한 의대생들은 복귀할 조짐을 안 보인다. 힘겹게 버티고 있는 의대 교수들의 번아웃도 심각한 문제다. 정부는 군의관·공보의를 추가로 파견하겠다고 했지만, 의료 현장에선 이들의 진료수당도 지급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아우성이다. 병원의 적자가 계속 누적되면 환자들뿐 아니라 의료계 전체의 피해와 희생도 커질 수밖에 없다. 집단 유급 위기의 의대생들이 학교로 돌아가지 않는다면 당장 내년부터는 의대 교육 현장도 극도의 혼란이 불가피해진다. 집단 유급이 현실화하면 내년에 새로 입학한 의대생들과 함께 교육을 받아야 한다. 준비가 미비해서는 가뜩이나 증원으로 우려되는 의대 교육 부실화는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 정부는 미복귀 전공의들에 대한 행정처분을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의료계를 더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했으면 한다. 무엇보다 이제는 필수의료 분야의 전공의들이 돌아올 여건과 명분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대학들도 의대생들의 수업 복귀 없이는 내년 의대 교육 부실이 심각해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최선을 다해 이들의 복귀를 설득할 때다.
  • [데스크 시각] 검찰총장의 ‘조용한 퇴사’

    [데스크 시각] 검찰총장의 ‘조용한 퇴사’

    “한국 조직문화의 문제요? 일을 안 하는 조직이 되고 있다는 거죠.” 최근 만난 공인노무사에게 코로나 이후 일터의 문제를 묻자 나온 얘기다. 자산 버블이 커진 코로나 시기 조기 은퇴를 꿈꾸는 ‘파이어족’이 선망받다가 근무조건·보상을 따라 대규모로 이직하는 ‘대퇴직 시대’가 오나 싶더니 회사에서 마음이 떠나 최소한 업무만 유지하는 ‘조용한 퇴사’ 열풍이 번지고는 이제 모두가 성과와 관련 없이 그저 바빠 보이는 일에 매진하는 ‘가짜노동’에 빠진 모습이다. ‘조용한 퇴사’는 청년층뿐 아니라 조직 내 중장년층의 현상이기도 하다. 업무 역량이 높은데도 임금피크나 수평 지향 조직개편과 같은 신제도 때문에 공정한 대우를 못 받는다고 생각하는 고령 직원들이 조직을 향한 짝사랑을 멈추면서다. 역으로 고위직을 유지하는 경우에도 조직의 대우가 언제 끊길지 불안감에 조직 성과보다 자신의 안위에 온 신경을 쏟아야 하는 처지로 몰린다. 이들이 명분 없는 일에 앞장서며 아첨꾼이나 빌런(악역)이 되는 일도 마다 않으면 직원들의 조용한 퇴사가 또 는다. 이런 악순환이 생기면 주로 책임감이 유독 큰 사람들이 조직의 사명을 지키는 마지막 보루가 된다. 조직의 정치적 입지가 어떻든 “검찰은 옳은 일을 옳은 방향으로 옳게 하는 사람들”이란 식의 자신만의 직업관을 스스로 만들고 지키려는 책임감이다. 지난달 총선 다음날 지면에 실린 칼럼에선 조직에 대한 책임감이 유독 강한 이들을 ‘직업윤리를 지키는 사람들’이라고 칭했었다. 윤석열 대통령 통치 이후 ‘직업윤리 수호자’들의 모멸감이 커지고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번 정부 들어 화물연대로 시작해 교사, 과학자, 해병대, 공무원, 의사까지 고유한 직업윤리와 사명이 요구되는 직역에서 아우성이 쏟아지는 모습을 에둘러 담다 보니 칼럼 제목이나 내용이 어렵다는 지적도 받았다. 그런데 지난 13일 검찰 고위직 인사로 인해 그 칼럼 읽기가 조금은 더 수월해질 듯하다. 수사 가이드라인을 그어 주듯 주요 수사 지휘부를 싹 교체한 이번 인사는 검찰 직역 안에서 통용되던 직업윤리가 외부 공격에 노출된 또 다른 사례이기도 하다. 하지만 마지막 보루로 조직 수장이 지닌 책임감의 크기를 보게 된다. 그간 검찰 조직을 지배해 온 한동훈 사단과 구별되는, 이원석 검찰총장에게만 보이는 리더십 특성들이 있다. 둘 다 ‘엘리트 검사’에 ‘검찰 조직주의자’로 함께 묶이지만 한동훈 사단과 다르게 이 총장에게만 보이는 첫 번째 특징은 스스로의 업무를 평가하는 방식에 있다.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무결점의 수사 성공 목록으로 자신의 경력란을 채우고 유지해 왔다면 이 총장은 검찰을 ‘무결점 조직’으로 규정하는 데 주저함을 보이곤 했다. 조작 사건인 납북 어부 사건 재심에 힘쓰거나, 정치 수사에서 검찰의 공정성이 부족했다는 비판을 수용한다는 내용의 언론 칼럼을 썼을 정도다. 돌이켜보면 수사 검사 시절에도 이 총장은 황우석 박사 수사나 대기업 비자금 수사처럼 검찰의 위세를 보이기에 적당한 사건을 담당할 때 주요 피의자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치지 않고 불구속 상태로 장기간 출석 조사를 진행하는 이례적인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고위직 인사 다음날 외압에 맞대응해 쏘아붙이는 기존 검찰의 문법 대신 ‘7초의 침묵’을 택한 점도 특이점이다. 7초면 “즐거우세요, 즐거우시냐고요”부터 “들어올 거면 맞다이로 들어와”까지 개인의 견해를 각인시키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하지만 조직 수장이 침묵 대신 메시지를 냈다면 검찰 내부는 줄을 서야 했을 것이고, 줄서기가 시작되면 “인사는 인사, 수사는 수사”라는 식의 ‘일하는 조직문화’는 무너졌을 것이다. 검찰 인사의 파문이 ‘일 안 하는 조직문화’로까지 간 것이 아니라면 ‘조용한 퇴사’를 권유받은 검찰총장에게 여전히 ‘최소한의 업무 범위’를 설정할 재량이 남아 있다고 믿는다. 홍희경 기획취재부장
  •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올해의 ‘배우 특별전’에 손예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올해의 ‘배우 특별전’에 손예진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가 올해 ‘배우 특별전’ 주인공으로 손예진을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영화제는 ‘독.보.적. 손예진’ 특별전을 열어 배우 기념 책자 발간 및 메가 토크와 사진전 등 행사로 손예진의 23년 연기 세계를 집중 조명한다. 영화제는 2017년부터 한국 영화를 이끄는 동시대 대표 배우를 선정해 특별전을 열고 있다. 그동안 전도연·정우성·김혜수·설경구·최민식 등 인기배우들이 특별전에 참여했다. 손예진은 “존경하는 선배들의 뒤를 이어 특별전을 열게 돼 감개무량하다”며 “배우 인생에 영광스러운 순간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모은영 영화제 프로그래머는 “손예진은 정형성을 벗어나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한 독보적인 매력의 배우”라며 “이번 특별전은 매번 새로운 모습을 보여온 그의 연기를 재발견하는 기회”라고 말했다. 7월 4일부터 14일까지 부천시 일대에서 열리는 부천국제영화제는 국내 영화제 가운데 올해 처음으로 ‘AI 영화 국제경쟁 부문’을 신설했다.
  • 이우성 홈런포… KIA, 창원 3연전 싹쓸이

    이우성 홈런포… KIA, 창원 3연전 싹쓸이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9회에 터진 결승 홈런포를 바탕으로 NC 다이노스와의 주말 3연전을 싹쓸이하며 선두를 질주했다. KIA는 19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9회에 터진 이우성의 결승 좌월 1점 홈런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주말 3연전을 포함해 4연승을 달린 KIA는 시즌 30승 고지에 1승만을 남기게 됐다. 반면 KIA에 연패를 당하며 2위 자리를 삼성 라이온즈에 내준 NC는 3연패를 당했다. 선취점을 먼저 올린 것은 KIA였다. 5회 1사 후 이창진의 내야 안타, 김태군의 좌익선상 2루타로 잡은 2, 3루의 기회에서 박찬호가 좌전 적시타를 날리며 앞서갔다. 반격에 나선 NC는 6회 1, 2루의 기회에서 맷 데이비슨의 좌전안타가 터지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팽팽한 투수전의 싸움이 마무리된 것은 9회 2사 후였다. KIA는 이우성이 NC 마무리 이용찬의 시속 134㎞짜리 슬라이더를 그대로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짜리 1점 홈런을 날리며 2-1로 앞서나갔다. 6이닝 5피안타, 4삼진, 1실점으로 호투한 양현종은 승리를 손에 쥐진 못했지만 통산 2395이닝을 던져 정민철 해설위원(2394와 3분의2이닝)을 3위로 밀어내고 역대 투구 이닝 2위로 올라섰다. 대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삼성 경기는 류현진의 5이닝 무실점 호투와 안치홍의 2점 홈런 등 홈런 4개 포함 12점을 화끈하게 지원한 타선을 앞세운 한화가 12-2로 승리했다. 80개의 공을 던지며 5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으로 무실점을 기록한 류현진은 시즌 3승째(4패)를 올렸다. 류현진은 19일 만에 승리를 챙겼다. 또 2012년 9월 12일 이후 11년 8개월(4267일) 만에 삼성전 선발승을 거뒀다. 수원에서 열린 kt wiz와 LG 트윈스의 경기는 kt가 10-4로 역전승하며 3연패에서 탈출했다. 잠실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는 연장 12회 끝에 3-3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 처자식 살해하며 “왜 이렇게 안 죽어”라더니 “아디오스, 잘 가”…아들 숨지며 녹음[전국부 사건창고]

    처자식 살해하며 “왜 이렇게 안 죽어”라더니 “아디오스, 잘 가”…아들 숨지며 녹음[전국부 사건창고]

    아내·두 아들 살해 후 PC방서 ‘애니’ 감상“외출했다 와보니 가족이 죽어있어요”거실에 벗지 못한 채 달려간 아내 운동화 2022년 10월 경기 광명시에 살고 있던 고모(당시 45세)씨는 1년 반 넘게 별다른 직업 없이 지냈다. 아내 A(당시 42세)씨가 일을 해서 생계를 꾸렸다. 부부는 경제적 문제로 자주 다퉜다. 큰아들인 중학생 B군(당시 15세)에게 아빠는 ‘공포’였다. B군의 휴대전화에는 엄마, 초등생인 남동생 C(당시 10세)군과 함께 일가족 3명이 고씨에게 모두 살해될 때까지 그의 행패와 범행 과정이 고스란히 녹음돼 있었다. 고씨는 그해 10월 25일 오후 7시 50분쯤 집을 나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파트 1층으로 내려갔다. 곧바로 1층 복도 창문을 넘어 아파트 계단을 통해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엘리베이터에 폐쇄회로(CC)TV가 있고, 1층 창문과 계단에는 없었다. ‘범행 현장에 없었음’으로 용의선상에서 벗어나려는 수작이었다. 집에 돌아온 고씨는 오후 8시 10분쯤 아내에게 “1층에 가방을 두고 왔는데 가져오라”고 해 밖으로 내보냈다. 그 사이 그는 공업용 고무망치로 큰아들 B군을 수십차례 때려 쓰러뜨렸다. 1층에 갔던 아내가 돌아와 이 광경을 보고 허겁지겁 달려와 아들을 감싸 안자 같은 방법으로 때려눕혔다. 이어 욕실에서 샤워하던 작은아들 C군을 밖으로 불러낸 뒤 또다시 고무망치를 휘둘러 쓰러뜨렸다. 그는 생명이 꺼져가는 큰아들을 향해 혼잣말로 “왜 이렇게 안 죽어”라고 짜증 섞인 말을 내뱉었다. 그리고 흉기를 가져와 세 모자를 마구 찔러 살해했다. 또 큰아들에게 “나 죽는 거죠? 그렇지!”라고 혼자 묻고 혼자 답했다. 이어 “아디오스(안녕), 잘 가”라고 상상조차 못 할 소름 끼치는 악마의 말을 뱉었다. 처자식이 모두 숨진 것을 확인한 고씨는 샤워 후 옷을 갈아입은 뒤 인근 PC방으로 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일본 애니메이션을 감상했다. 집을 나서면서 범행 때의 셔츠, 청바지와 흉기를 근처 수풀에 버렸다. 범행 2시간여가 지난 오후 11시 30분쯤 집에 돌아온 그는 119에 전화를 걸었다. “외출했다가 돌아와 보니 아내와 아이들이 칼에 찔려 있어요. 모두 죽었어요.” 울음을 섞은 목소리였다. 경찰이 출동했다. 집 거실에 고씨의 아내와 두 아들이 수없이 피를 흘린 채 숨져 있었다. 거실 한가운데 A씨의 운동화가 덩그러니 놓여 있다. 큰아들을 보호하기 위해 신발도 벗지 못하고 뛰어갈 정도로 다급했음을 보여줬다.흉악 범죄가 급증합니다. 우리 사회와 공동체가 그만큼 병들어 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직시하고 아우성치지 않으면 나아지지 않습니다. 사건이 단순 소비되지 않고 인간성 회복을 위한 노력과 더 안전한 사회 구축에 힘이 되길 희망합니다.큰아들 휴대전화에 범행 현장 녹음“큰아들과 아내가 나를 무시해서”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이 없는 상황에서 고씨가 범행 전 1층으로 내려갈 때 엘리베이터 CCTV에 찍힌 옷과 신고받고 출동했을 때 그가 입고 있던 옷이 다른 점에 주목했다. 곧바로 수색작업을 벌여 흉기와 옷을 찾아냈다. 경찰은 사건 이튿날 고씨를 긴급 체포했다. 그는 범행을 순순히 시인했다. 그는 “나를 무시하는 큰아들과 아내만 살해하려고 했는데 범행을 목격한 작은아들을 어쩔 수 없어 죽였다”고 진술했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큰아들의 휴대전화를 분석했다. 이곳에 저장된 30여개의 녹음파일은 고씨가 평소 가정에서 저지른 행패와 범행 과정이 적나라하게 담긴 ‘판도라의 상자’였다. 검찰은 “고씨는 애초 고무망치로 처자식을 때려 기절시킨 뒤 베란다 밖으로 던져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위장하려고 미리 망치까지 구입했으나 막상 기절하지 않자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고 밝혔다. 평소 큰아들에게 가해진 욕설과 폭언도 끔찍했다. 범행 3주 전인 10월 3일 14분 분량의 파일에서 고씨는 “왜 내 슬리퍼를 허락 없이 신고 가냐”고 힐난하더니 “내가 ×발, 저 ××한테 뭘 못 해서.” “내가 너는 죽어도 용서 못 해, 이 ×발 새끼야.” 등 무자비한 폭언으로 이어졌다. 아들은 묵묵부답이었다. 어느 날 큰아들은 집 현관 앞에 서서 독백했다. “들어가기 무섭다. 죽지는 않겠지? 들어가면 무시하거나 ‘넌 뭐야, 이 ××야’라고 하거나 ‘×새끼’라고 하니깐.” 이처럼 아들은 내내 공포에 떨고 있었다. 아내는 이혼 얘기를 꺼낸 것으로 전해졌다. 고씨는 거부했다. 아내 A씨는 사건 얼마 전 “큰아들과 잘 지내면 이혼하지 않겠다”고 조건을 걸었다. B군은 “아빠와 살기 싫다”고 했고, 고씨는 격분했다. 스스로 쌓아온 큰아들과 아내에 대한 증오와 분노가 이 일로 폭발하면서 끝내 참혹한 범죄를 저지른 것이다. 이웃 주민들은 “A씨가 만나면 인사를 잘하고, 아이들도 너무 착했는데…”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경찰은 고씨가 잔혹하게 가족 3명을 살해했지만 가족 간 범죄로 재범 방지와 범죄예방 효과 등 공공의 이익이 있다고 볼 수 없다며 신상을 공개하지 않았다.“내 안에 3개 인격 산다” 횡설수설분석 결과 ‘이상 없음’, 모두 거짓말국민참여재판 신청했다 철회하기도 고씨는 검경 수사부터 재판까지 황당하고 비루한 말을 쏟아냈다. 그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8년 전부터 기억을 잃었다가 최근 코로나에 걸린 뒤 되찾았다”며 “나는 뭐 ATM(현금자동인출기) 기계처럼 일만 시키고, 조금씩 울화가 치밀어 그랬다”고 말했다. “내 안에는 3개의 인격이 살고 매일 바뀐다”고도 했다. 검찰은 “범행을 저지른 것과 범행 후 PC방에 간 것은 다른 인격이라고 얘기한다”고 설명한 뒤 “일가족을 살해하고도 기억상실증을 주장하는 등 죄질이 너무 불량하다”고 했다. 통합심리분석 결과 ‘이상 없음’, 고씨의 주장이 모두 거짓이었다. 검찰은 살인 혐의로 그를 기소했다. 고씨는 재판에서 “인간적, 도의적, 법적으로 용서받지 못할 걸 안다”고 울먹이면서도 예의 다중인격과 기억상실증을 내세웠다. A씨 친정 유족은 “무슨 기억상실이냐”고 분노했다. 고씨는 “TV에서 봤다”며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했다가 돌연 철회했고, “모든 것을 인정하니 제발 나를 사형시켜달라”고도 했다. 수원지법 안산지원 형사2부(부장 남천규)는 지난해 5월 고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하고 전자발찌 부착 30년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범행을 미리 계획한 데다 수법이 통상적으로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잔혹하고, 재범 위험성이 있다. 범행 후에도 자신이 살해한 가족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며 “아내는 자식들이 흉기에 찔려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죽어갔다. 유족은 법정 최고형을 탄원한다”고 밝혔다. 무기징역, “잠시 자유 달라” 요구‘거짓 화해’ 3시간 후 참극 저질러 앞서 검찰은 결심공판에서 “두 아들은 영문도 모른 채 꽃다운 나이에 안타깝게 생을 마감했다”며 “고씨가 다중인격과 기억상실증 등 이해할 수 없는 주장을 늘어놓는 걸 보면 진심으로 반성하는지 의문이 든다. 법정 최고형을 선고해 사회와 영원히 격리하는 것이 국가의 책무”라고 사형을 구형했다. 고씨는 최후 진술에서 “저에게 삶이 더 이상 의미가 없는 상황이다”면서 “모든 것은 제 잘못으로 벌어진 일로 모두 진실만을 말했으며 죄를 변호할 생각이 없고, 재판 결과가 무엇이 나오든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항소하지 않겠다”며 “바라는 것이 있다면 저에게 잠시나마 자유를 주셨으면 좋겠다. 사형을 선고하더라도 우리나라는 사형 (집행을) 안 하지 않느냐. 부디 자비를 베풀어달라”고 했다. 검찰은 “형이 가볍다”고 항소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지난해 8월 “1심 이후 양형의 조건에 변화가 없고 1심의 판결이 재량의 합리적인 범위를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기각해 무기징역을 유지했다. 큰아들이 녹음한 장장 15시간의 파일 30여개 중에는 범행 3시간 전 고씨의 소름 끼치는 거짓 연극도 담겼다. “잠시 얘기하자”며 큰아들을 부른 뒤 “그간 상처받은 게 있다면 미안하다. 네 엄마와 화해했다. 잘 지내보자”라고 말했다. 아들은 “네”라고 했다. 녹음기는 그때부터 범행 다음날 오전 경찰이 발견해 ‘중단’ 버튼을 누를 때까지 피붙이인 처자식을 상대로 가장이 벌인 참극을 기록하며 켜져 있었다.
  • KEF, 피에르 폴랑X이정재 콜라보 전시에 사운드 시스템 지원

    KEF, 피에르 폴랑X이정재 콜라보 전시에 사운드 시스템 지원

    영국 하이파이 오디오 브랜드 ‘KEF’가 ‘피에르 폴랑(Pierre Paulin) X 이정재 협업 전시’에 사운드 시스템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 KEF가 지원한 오디오는 ‘LS50 Wireless II’ 스피커다. 이는 애플의 ‘에어플레이 2’, 구글 크롬캐스트 등의 무선 호환성과 TV, 게임 콘솔 및 턴테이블을 위한 유선 연결이 가능해 모든 소스에서 스트리밍이 되는 올인원 스피커다. 전시에 맞게 풍부하면서도 훌륭한 사운드를 자랑하며, 최상의 음향 성능을 위한 최적화된 캐비닛 디자인을 적용했다. 고성능 라우드 스피커 그 이상의 퀄리티를 보여주는 제품이다. KEF가 사운드 시스템을 지원하는 이번 전시는 프랑스 가구 디자이너 피에르 폴랑의 작품에 그의 오랜 팬인 배우 이정재의 협업이 더해져 진행 중이다.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430에서 지난 9일부터 오는 9월 8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피에르 폴랑이 섬세하고 예민한 감각을 바탕으로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대상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을 가구에 녹여 선보인 작품들이 전시된다. 오렌지 슬라이스 체어, 튤립 체어, 펌킨 체어, 텅 체어, 오이스터 체어 등이 대표 작품이다. 생전에 피에르 폴랑은 프랑스 대통령 궁인 엘리제궁 인테리어를 담당할 정도로 주목을 받았다. 현재는 피에르 폴랑의 가족이 브랜드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 작가 사후인 현재에도 루이비통, OMA 등 전 세계 유수의 건축 및 디자인 스튜디오와 패션 브랜드로부터 지속적인 러브콜을 받고 있다. 피에르 폴랑의 가구는 다양한 공간과 대중 매체에서도 사용돼 왔다. ‘스타트랙’, ‘블레이드 러너 2049’, ‘우주대모함 1999’ 등의 SF 장르 작품 내에서도 피에르 폴랑의 작품과 영감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전시에는 큐레이터 이정재를 비롯해 정우성, 강동원, 지드래곤, 류준열, 임시완, 한지혜, 성유리, 페기 구 등 디자인에 조예가 깊은 유명인들이 방문해 자리를 빛냈다. KEF 류제니 한국 대표는 “프랑스 디자이너 피에르 폴랑과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조예가 있고 깊은 애정을 가진 배우 이정재가 함께하는 의미 있는 전시에 자사의 사운드 시스템을 지원하게 돼 기쁘다”며 “전시의 분위기나 콘셉트와 잘 어우러질 수 있는 제품으로, 많은 분들이 전시를 직접 관람하시면서 KEF 스피커의 사운드를 온전히 즐겨 보실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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