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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패 1번지’ 오명 후춘화 中 후계경쟁에서 밀리나

    ‘부패 1번지’ 오명 후춘화 中 후계경쟁에서 밀리나

    잘나가는 쑨정차이와 대조 지난 23일 밤 중국 중앙기율위원회 순찰조가 광둥성 주하이시 당서기 리자의 집으로 들이닥쳤다. 전날 밤에는 광둥성 선전시 전 부시장 천잉춘이 아파트에서 투신자살을 했다. 두 사람 모두 부패에 연루돼 기율위의 표적이 돼 왔다. 리 서기 낙마로 광둥성에선 최근 성부급(省部級·장차관급) 고위 관료 4명이 잇따라 옷을 벗게 됐다. 하급까지 합치면 지난 2년 동안 광둥성 관료 178명이 낙마했다. 개혁·개방의 전진기지였던 광둥성이 ‘부패 1번지’라는 오명을 얻으면서 가장 초조해진 사람은 후춘화(胡春華·53) 광둥성 서기이다. 후 서기는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총서기가 된 지난 2012년 제18차 당대회에서 쑨정차이(孫政才·53) 충칭시 서기와 함께 40대에선 유일하게 25명의 당 중앙 정치국 위원으로 발탁돼 차세대 선두주자로 꼽혔다. 시 주석의 2기 체제가 꾸려지는 내년 당대회에서 후와 쑨이 나란히 상무위원으로 올라가 2022년에 둘 중 한 명은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되고 나머지 한 명은 총리가 될 것이라는 게 그동안의 정설이었다. 특히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이라는 최대 파벌을 등에 업은 후 서기가 한발 앞선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잇단 악재로 후 서기의 입지는 크게 위축됐다. 최근 20년 측근인 류커웨이 광둥성 부비서장이 공석이었던 비서장 자리를 차지하지 못하고 닝샤회족자치구로 좌천된 것은 후 서기의 현 상황을 잘 말해주고 있다. 당위원회 비서장은 대부분 당 서기의 측근이 맡는데, 이번에는 중앙에서 내리꽂은 쩌우밍 민정부 부부장이 선임됐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던 광둥성 경제가 휘청거리면서 후 서기는 내놓을 만한 업적도 별로 없다. 지난해 광둥성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7조 2812억 위안(약 1315조원)으로 29년째 전국 1위를 수성했으나, 장쑤성이 7조 600억 위안으로 턱밑까지 쫓아 왔다. 올해에는 장쑤성이 추월할 전망이다. 반면, 경쟁자인 쑨은 순풍을 타고 있다. 서부 개발의 중심 도시인 충칭은 지난해 GDP 성장률이 11%로 전국 1위였다. 시 주석은 올해 첫 지역방문으로 충칭을 찾았다. 특히 지난 16일 전국인민대표대회 폐막식에서 시 주석은 유일하게 쑨 서기와 악수를 했다. 최근에는 시 주석의 핵심 측근인 저장·푸젠성 인맥이 약진하면서 ‘포스트 시진핑’ 경쟁 구도는 훨씬 복잡해졌다. 베이징의 한 외교 소식통은 “4년 전 후춘화와 쑨정차이가 발탁된 것은 후진타오 전 주석과 시 주석 세력 간 타협의 산물이었다”면서 “강력한 통치 스타일을 구사하는 시 주석이 후와 쑨 중 한 명을 주저앉히고 천민얼 구이저우성 서기와 같은 50대 측근 중앙위원을 내년 당 대회에서 바로 상무위원으로 끌어올릴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시 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도 2007년 당 대회에서 중앙위원에서 정치국 위원을 거치지 않고 바로 상무위원에 진입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프로야구] 윤석민 어깨 아직 덜 풀렸나

    [프로야구] 윤석민 어깨 아직 덜 풀렸나

    올 시즌 선발로 돌아온 윤석민(30)이 불안한 투구로 KIA의 한숨을 키웠다. 윤석민은 23일 광주에서 열린 kt와의 KBO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홈런 세 방 등 장단 8안타를 얻어맞고 7실점했다. 지난달 말 스프링캠프 도중 어깨 통증으로 조기 귀국했던 윤석민은 지난 12일 넥센전에서야 첫 등판했다. 당시 2이닝 동안 홈런 등 7안타를 맞고 6실점으로 좋지 않았다. 16일 NC전에서 3이닝 3안타 무실점으로 회복세를 보이는 듯했으나 이날 다시 뭇매를 맞고 무너졌다. 선발 한 축을 거뜬히 담당할 것으로 여겼던 윤석민이 시즌 개막을 코앞에 두고 흔들리면서 KIA의 걱정도 커졌다. kt는 무섭게 윤석민을 몰아붙였다. 문상철이 0-0이던 2회 선제 3점포에 이어 5-0이던 4회 2점포로 연타석 대포를 터뜨렸다. 3회에는 주포 김상현이 2점 홈런을 폭발시켰다. kt 선발 밴와트는 5이닝 동안 삼진 4개를 낚으며 5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안정감을 보였다. kt가 8-0으로 완승했다. 선발 진입을 노리는 ‘LG 희망’ 임찬규(24)는 호투 속에 제구 불안을 드러냈다. 임찬규는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두 번째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솎아내며 3안타 4볼넷 4실점(1자책)했다. 4회까지 2안타 3사사구 무실점으로 잘 던졌으나 5회 안타와 연이은 볼넷으로 화를 불렀다. 임찬규는 앞서 등판한 시범 4경기(7과 3분의1이닝)에서 9안타 3사사구 4실점으로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했다. 삼성 선발 벨레스터도 3이닝 8안타 6실점(5자책)으로 부진했다. 사사구 4개를 기록해 여전히 제구 불안을 떨치지 못했다. LG가 12-8로 이겼다. 한화는 마산구장에서 NC를 8-4로 눌렀다. 한화의 용병 거포 로사리오는 2회와 9회 대포 두 방을 쏘아 올렸다. 두산은 잠실에서 9회 이우성의 2점포로 SK에 5-3으로 역전승했고 넥센도 고척돔에서 9회 3점을 뽑아 롯데에 6-5로 뒤집기승을 거뒀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해외여행 | [Surprising China] 구이저우성- 하늘 아래 천국 구이저우성

    해외여행 | [Surprising China] 구이저우성- 하늘 아래 천국 구이저우성

    변하지 않으면 살 수 없다고 하지만, 세상에는 변하지 않아서 보석이 된 곳들도 있다. 창문만 열면 어디에서든 산이 보이는 구이저우성(귀주성, 貴州省)이 그렇다. 사방이 산이다. 평균 해발이 1,000m. 성 전체가 청정지역인 데다 기이한 산과 폭포, 동굴이 곳곳에 숨어 있다. 뿐만 아니라 중국의 56개 민족 중 49개 민족이 이곳에 살고 있다. 중국에서 구이저우성만큼 다채로움을 자랑하는 곳이 있을까.소수민족의 아름다운 전통 공연을 만날 수 있는 구이저우성소수민족의 보금자리 구이저우성은 성 자체가 하나의 세계다. 구이저우성 3,900만 인구 중 1,300만명이 소수민족으로 같은 성 안에 49개의 다른 문화가 어우러져 있다. 거대한 중국에서 이런 다양성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의외의 즐거움이다.구이저우성을 이야기할 때 ‘하늘 맑은 날이 3일도 없고 땅에는 3리도 평평한 곳이 없으며 사람은 3푼의 돈도 없다天無三日晴 地無三里平 人無三分銀’라는 말이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렇기에 여전히 때묻지 않은 구이저우로 남아 있다. 그래서 구이저우로의 여행은 더욱 특별하다.구이저우성 인구 중 소수민족이 차지하는 비율은 38%. 49개 민족 중 묘족苗族이 가장 많다. 포의족布依族과 동족侗族, 토가족土家族이 그 뒤를 이으며 그 밖에도 다양한 중국의 소수민족들이 구이저우성에 둥지를 틀고 있다. 묘족은 50% 이상이 구이저우성에 살고 있는데, 섬세한 수공 자수와 뛰어난 은장식을 자랑한다. 또한 중국 소수민족 가운데 가장 화려한 복장을 입는 민족 중 하나로 입는 옷 색깔에 따라 홍묘, 흑묘, 백묘, 청묘, 화묘 등 갈래도 많다. 손님이 오면 문 앞까지 나와 술을 대접하며,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추며 환대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다.봄이면 청춘남녀가 만나는 ‘자매반축제’가 열린다묘족 전통의상을 입은 여인주먹밥으로 하는 사랑 고백 ‘자매반축제’봄에 열리는 자매반姉妹飯축제는 소수민족 축제 중 가장 유명하다. 묘족 자치주인 카이리(개리, 凱里)시 동북쪽에 있는 시동에서 벌어지는데, 이 축제가 얼마나 대단한지 자매반축제를 보기 위해 유럽 관광객들은 1년 전부터 숙소를 예약할 정도다.자매반축제는 청춘남녀가 만나는 행사로, 축제기간 중 서로 춤추고 노래하고 어울리면서 여자들은 짝을 생각해 둔다. 여자들은 주먹밥을 만들어 마음을 표현하는데 좋아하는 남자에게는 빨간 장미꽃을 넣은 주먹밥을 주고, 좀 더 생각하고 싶을 때는 솔잎을, 우정의 상대로만 만나고 싶으면 토막 낸 젓가락을, 상대가 싫다면 고춧가루를 넣어 전한다. 생각해 보라. 좋아하는 여자에게서 받은 주먹밥에 장미꽃이 들어 있다면, 장미꽃 주먹밥을 여러 개 받은 남자가 당신을 선택한다면. 이보다 더 가슴 설레고 행복한 순간이 있을까.소수민족 문화에 관심이 있다면 <다채구이저우풍多彩貴州風>이라는 공연을 놓치면 안 된다. 구이양대극원에서 볼 수 있는 이 공연은 17개 소수민족의 춤과 노래를 한 공연에 모두 선보이는 것으로, 중국 20개 도시뿐만 아니라 러시아, 영국을 비롯한 해외 6개국에서 공연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관객이 무대 위에 올라 직접 소수민족의 옷을 입어 볼 수 있는 기회도 있다.아시아에서 가장 큰 황과수폭포물이 보여 줄 수 있는 가장 웅장한 쇼 구이저우성에는 아시아에서 가장 큰 황과수폭포黃果樹瀑布가 있다. 폭포 앞에 서면 엄청난 규모와 소리에 압도된다. 웅장함에 눈이 번쩍 뜨이고 신비로움에 마음이 환하게 열린다.황과수폭포는 이과수와 빅토리아, 나이아가라폭포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폭포로, 폭이 100m가 넘고 전체 높이는 20층 건물 높이와 맞먹는 78m에 이른다. 큰 낙차 때문에 근처에만 가도 지축을 울리는 진동이 느껴진다. 도대체 이 많은 물이 어디서 오는지 놀라울 따름이다.황과수폭포는 다양한 크기의 폭포 18개로 이뤄진 폭포군으로, 그중 가장 큰 황과수대폭포를 보통 황과수폭포라고 부른다. 북반강의 상류, 백수하에 있는 이 폭포는 주변에 오렌지가 많아 폭포에 비치면 그 물색이 아름다워, 황과수폭포라는 이름이 붙었다. 중국 사람들이 노란색을 좋아하는 것도 작명에 한몫했을 것이다.황과수폭포 입구를 지나 물이 떨어지는 곳까지 가는 길에는 분재원이 있다. 꽤 넓은 정원에는 잘 가꿔진 분재와 각양각색의 돌이 있는데 이 모든 것들이 중국 각 지역 지방자치단체에서 보내 준 선물이라고. 잘 정돈된 나무와 독특한 모양의 돌이 즐비한 정원은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정원을 지나 걷다 보면 저 멀리 황과수폭포의 물 떨어지는 소리와 형상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황과수폭포 앞에 서면 거대한 폭포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폭포의 낙차가 워낙 커 물보라가 수백 미터까지 솟아올라 보슬비가 오는 것 같다. 황과수폭포의 감동은 폭포 뒤편으로도 이어진다. 폭포 뒤쪽에 오랜 시간 폭포수의 낙하작용으로 형성된 동굴인 수렴동水簾洞이 있기 때문이다. 수렴동은 물로 된 커튼이란 뜻으로, 동굴 안으로 들어가 동굴 안에서 밖으로 폭포를 내다보는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덕분에 황과수폭포는 폭포의 앞뒤, 양옆, 위아래 6가지 방향에서 폭포를 즐길 수 있는 세계 유일의 폭포로 알려져 있다.매년 7, 8월에는 황과수폭포축제가 열리는데 개막식 때 성대하게 열리는 행사가 볼 만하다. 축제기간에는 이 지역의 소수민족인 포의족 젊은이들이 전통 민요를 불러 주는 등 포의족 문화를 더 가까이 만날 수 있다.황과수폭포에서 30km 떨어진 지하동굴 ‘용궁’산 위의 호수, 그곳에 숨은 용궁의 비경 구이저우성에는 황과수폭포 외에 중국 풍경구의 등급 중 가장 높은 등급인 5A급 국가지정풍경구가 또 하나 있다. ‘용왕의 수정궁’이라는 별명으로 알려진 지하동굴 용궁龍宮이 그것이다. 안순安順에 있는 용궁은 황과수폭포에서 30km 떨어져 있어 황과수폭포와 용궁을 함께 여행하는 이들이 많다. 원래 이 지역은 수력발전을 위해 개발될 예정이었는데 1982년, 관계자들이 이 지역을 탐사하던 중 동굴의 절묘한 모습을 보고 수력발전보다는 관광지로 개발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 계획이 수정됐다. 1988년에는 5A급 국가지정풍경구가 되었으니, 사람도 자연도 운명은 알 수 없다.용궁에 들어서면 폭포 ‘용문비폭龍門飛瀑’이 나타나 입구임을 알려 준다. 이곳을 지나 산을 조금 오르면 넓은 호수가 있고 여기에서 용궁으로 배를 타고 들어갈 수 있다. 용궁에는 크고 작은 종유석 약 90개가 있는데, 모양이 각양각색이다. 종유석의 다양한 모양에 넋 놓고 있으면 큰일이다. 수면에서 천장까지 가장 높은 곳은 100m에 달하지만, 주위를 살피지 않으면 순간 머리끝에 위에서 내려온 종유석이 다가와 있을 수도 있다. 사공은 배가 동굴 벽에 부딪히지 않도록 능숙하게 노를 젓고, 가이드는 목청껏 노래를 들려준다. 매년 4월이면 유채꽃 축제도 열리니 4월에 용궁을 방문한다면 일거양득이다.마령하대협곡자연이 만든 가장 큰 흉터, 마령하협곡 구이저우에는 ‘지구에서 가장 아름다운 흉터’도 있다. 싱이(흥의,興義)시 남쪽에 위치한 마령하대협곡馬靈河大峽谷은 7,000여 만년 전 지각변동으로 인해 생긴 협곡으로, 깊고 넓다. 특히 지면의 갈라진 틈이 웅장하고 아름다워 그 모습을 우주에서 바라보면 마치 흉터처럼 보인다고 한다. 마령하대협곡은 골짜기 길이만 74.8km, 깊이는 약 300m에 이르고 협곡의 가장 높은 곳에서 낮은 곳까지 물이 흐르는 곳의 낙차는 1,000m에 이른다.협곡을 따라 오르내리다 보면 협곡을 감싸고 있는 이끼를 볼 수 있다. 절벽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물이 똑똑 떨어지기도, 파릇파릇한 잎이 보이기도 한다. 오랜 시간 사람의 손을 타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이끼가 석회수와 함께 흘러내려 태고적 풍경을 보여 준다.관광객을 위해 만들어 놓은 길은 약 2.5km 정도. 협곡과 협곡을 이어 주는 흔들다리 위에서 바라본 풍경은 절벽 위에 서 있는 듯 아찔하다. 협곡에는 약 100여 개의 크고 작은 폭포가 있다. 물줄기가 보일까 말까 하는 작은 폭포부터 폭포 뒤로 트레킹 길이 나 있어 떨어지는 물방울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폭포까지 다양하다. 여름에는 협곡에서 래프팅도 즐길 수 있다.신선이 살 것 같은 만봉림과 팔괘전신선이 노니는 듯한 풍경, 만봉림 마령하대협곡의 중하류 부근에는 만개의 봉우리가 겹쳐져 있는 것처럼 보이는 만봉림萬峯林이 있다. 신선이 사는 곳이 이와 같을까. 마치 중국산수화의 명장면을 화폭에서 떼어내 눈앞에 펼쳐 놓은 것 같다. 옛날 바다의 융기작용으로 이뤄진 경관이라고 하니 자연이 만들어낸 그 모습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넓은 평야에 봉우리들이 도깨비 방망이에 난 조그만 뿔처럼 솟구쳐 있다. 이런 신선만 살 것 같은 마을에도 사람들이 살고 있다. 산 안쪽에는 묘족이, 산 아래쪽에는 포의족이 거주하고 있다.이곳의 팔괘전八卦田은 논의 모양이 마치 팔괘 모양 같다고 해서 ‘팔괘’라는 이름이 붙었다. 인공으로 조성된 것이 아니라 자연적으로 형성된 것이, 마치 조물주가 중국 도가의 음양도를 땅에 아로새긴 듯한 모습이어서 색다른 감흥을 안겨 준다.팔괘 모양의 밭은 봄에는 유채꽃으로 노란빛이, 유채꽃이 진 여름에는 초록빛으로 가득 찬다. 만봉림에서 마을로 내려오면 포의족 마을이 나오는데 마을은 조용하고 한적하다. 전동차가 지나가면 조용히 길을 비켜 주고 카메라를 들이밀면 수줍어하는 이들의 모습에서 순수함이 묻어난다. 서울과 다를 것 없는 중국의 번잡한 도시에 실망했다면, 선인들이 도를 연마하며 살 것 같은 구이저우성의 분위기가 그 마음을 달래 줄 것이다.*본문에 나오는 중국의 지명은 중국어 발음으로 적고 한자 음과 한자를 동시에 표시했다. 관광지, 사람 이름, 산 등 지명 이외의 것은 한자 음을 적고 한문을 병행 표기했다.▶travel info 貴州省Airline구이저우성으로 가는 직항은 없다. 인천에서 상하이(상해, 上海)나 충칭(중경, 重慶), 쿤밍(곤명, 昆明)을 통해 들어갈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에서 때때로 인천-구이양(귀양, 貴陽) 전세기를 운항한다.TIP구이저우의 명주 ‘마오타이주’┃세계 3대 증류주로 꼽히는 마오타이주茅台酒는 최소 5년 이상 숙성시켜 만들어낸다. 알콜 도수가 50도를 넘지만 배향을 품고 있고 많이 마셔도 숙취가 없다.쑤안탕위┃묘족의 전통음식으로 매운탕과 색은 비슷하지만 맵지 않고 시큼하다. 매운탕의 얼큰함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도 있지만 먹다 보면 달짝지근하면서 새콤한 맛에 빠져들게 된다.함께 가볼 만한 곳┃600년 역사의 건축물이 즐비한 청암고진靑岩古鎭은 구이양 시내에서 29km 떨어진 곳에 자리잡고 있는 오래된 마을이다. 청나라 때부터 도교, 천주교, 기독교, 불교가 함께 공존해 각종 종교와 인문, 건축문화를 볼 수 있다.에디터 트래비 정리 Travie writer 채지형 사진 트래비CB, 중국국가여유국 취재협조 중국국가여유국 서울지국 www.visitchina.or.kr
  • “외상 때문에”… 中 경제 ‘돈맥경화’

    “외상 때문에”… 中 경제 ‘돈맥경화’

    중국 기업들의 외상 매출이 중국 경제의 아킬레스건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상품을 판매한 대금을 제때 받지 못해 돈줄이 막히는 바람에 기업들이 파산 상황에 이를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중국 국유기업들의 외상 매출액은 지난 2년 동안 23% 증가하며 5900억 달러(약 686조원)에 이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같은 규모는 대만의 2014년 국내총생산(GDP) 5278억 달러(국제통화기금 기준)를 크게 웃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이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해 판매하고 현금을 회수하는 데 걸리는 기간은 2007년(50일)보다 33일이나 늦춰진 평균 83일이다. 다른 신흥국 평균(44일)의 2배 가까이 된다. 매출 회수 기간이 2010년 55일, 2014년 79일로 지속적으로 미뤄지는 추세다. 특히 동북부 헤이룽장(黑龍江)성에 있는 중장비 업체 중궈이충(中國一重)은 지난해 9월로 끝난 회계연도 동안 매출에 대한 수금을 하기까지 무려 3년 반 정도가 걸렸을 정도다. 이같이 외상 매출 회수가 지연되는 것은 2010년 이후 경제 성장 둔화 추세로 기업과 소비자의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공급 과잉에 따른 디플레이션도 이를 부채질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이나 채권자들뿐 아니라 기업 공급망이 흔들리면서 중국 기업들의 부도 가능성은 올 들어서만 20%나 급증했다. 중국 2대 자동차 회사인 둥펑(東風)자동차는 매출 회수 기간을 2013년 88일에서 최근 55일로 단축했지만 대부분의 기업은 매출 감소를 우려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고객들의 상환 기간을 연장해 주고 있다. 컴퓨터 제조 업체 칭화퉁팡(淸華同方)은 매출 회수 기간을 2014년 91일에서 107일로, 구이저우성의 주류업체 마오타이(茅苔)주는 2014년 13일에서 56일로 늦췄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커버스토리] 따릉이 1일권 1000원…서울 누비는 ‘두 바퀴 행복’

    [커버스토리] 따릉이 1일권 1000원…서울 누비는 ‘두 바퀴 행복’

    >> 한강 코스 평지여서 어린이·여성 타기에 좋아…중간에 대여소 찾기 힘들어 아쉬워 ●혼자서 즐기는 낭만 한강 코스의 매력은 바람이다. 영화 ‘비트’(1997년)에서 정우성이 가슴으로 바람을 맞을 때의 그 기분이랄까. 스트레스를 풀고 혼자만의 여유를 즐기기에 그만이다.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에서 출발해 홍제천 자전거도로, 망원 한강공원, 마포대교를 지나 5호선 여의나루역에서 끝난다. 대부분 평지여서 어린이나 여성들이 즐기기에도 좋다. 거리는 약 11.5㎞. 완주하는 데 1시간 정도가 걸렸다. 초보자라도 2시간 정도면 되겠다. ‘1일권’을 갖고 있고 1시간 내에 반납만 하면 추가 비용 없이 반복해서 빌릴 수 있지만 이 코스는 중간에 대여소를 찾기가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지난 17일 오전 11시 20분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 1번 출구에 있는 ‘서울시 공공자전거(따릉이) 대여소’에는 13대의 자전거가 있었다. 8대는 대여된 상태였다. 처음에는 이정표가 없어서 막막했다. 이때 당황하지 말고 1번 출구를 나오는 방향으로 2분을 가면 불광천변 자전거도로에 진입할 수 있다. 계단을 따라 따릉이를 들고 내려가야 했다. 따릉이 무게가 16.7㎏으로 성인 남자가 들기에도 다소 버거웠다. 이곳만 지나면 자전거에서 내릴 필요 없이 코스 끝까지 내달릴 수 있다. 불광천은 곧 홍제천을 만나는데 이 지점에서 우회전한 뒤 10분 정도 홍제천을 따라 달리면 강변북로를 만나는 갈림길이 나온다. 오른쪽은 경기 고양시 방향이고 왼쪽은 마포대교 방향이다. 왼쪽으로 틀어서 홍제천교를 건너면 넓게 펼쳐진 한강을 마주할 수 있다. 이후부터 길은 단순하다. 한강을 오른쪽에 끼고 직진하면 된다. 망원 한강공원, 양화대교, 서강대교, 마포대교 등을 지나게 된다. 이 구간은 약 6㎞ 정도인데 속력을 내봤다. 구간 평균 시속은 14.6㎞였다. 따릉이는 산악용 자전거나 로드 바이크에 비하면 느리지만, 시원한 강바람에 ‘댄싱’(일어서서 속력을 내는 자전거 주법)이 절로 나왔다. 자전거 진입로를 통해 마포대교로 올라서니 생명의 다리가 펼쳐쳤다. ‘힘든 일을 모두’, ‘지나가는 바람이라’, ‘생각해 보면 어떨까?’라는 글귀가 이어졌다. 마포대교를 지나 오른쪽으로 돌아 여의도 한강공원으로 들어섰다. 한강공원과 이어진 여의나루역 1번 출구 옆 대여소에서 따릉이를 반납했다. 이용 시간은 68분. 1시간이 초과돼 1000원을 추가 결제했다. 따릉이 앱을 보니 소모한 열량이 385.7㎉였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4대문 코스 고궁·미술관 등 들를 수 있어 인기…숭례문 제외 주요 지점마다 대여소 ●역사문화 탐방 지난 17일 직접 돌아본 4대문 코스는 창덕궁~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경복궁~세종문화회관~덕수궁 돌담길~숭례문(약 8㎞)으로 이어진다. 코스 전체를 도는 데 약 50분이 걸렸다. 외국인에게 인기가 많은 코스지만 학생들의 역사교육 코스로도 추천할 만했다. 단, 시내 중심가를 돌기 때문에 다른 차량에 주의해야 한다. 숭례문을 제외하면 주요 지점마다 공공자전거 대여소가 있다. 대여소를 정류소 삼아 자전거를 맡기고, 고궁과 미술관 등을 관람해도 좋겠다. 낮 12시 창덕궁의 ‘매표소 앞 공공자전거 대여소’에서 출발했다. 이름과 달리 대여소는 매표소 앞이 아니라 ‘단봉문’(丹鳳門) 앞에 있다. 안국역 3번 출구에서 400m, 돈화문에서 10m 떨어져 있다. 페달을 밟아 돈화문을 지나자마자 왼편 첫 골목(창덕궁로)에 들어서 창덕궁 돌담길을 따라 250m쯤 달렸다. 이어 왼편의 오르막길(창덕궁1길)로 방향을 틀었다. 이 길은 재동초등학교 삼거리와 만났다. 삼거리에서 정면에 보이는 오르막길(북촌5길)로 접어든 후 송원아트센터 앞에서 왼쪽의 윤보선길로 빠졌다. ‘안동교회’ 때문이다. 1909년 서울 북촌의 한 양반이 지었다는 고풍스럽고 아담한 교회다. 윤보선길을 빠져나오니 지하철 3호선 안국역 1번 출구와 만났다. 우회전해 율곡로를 따라 150m 정도 달리자 짙은 적색으로 칠한 자전거 우선도로가 나왔다. 이후 경복궁 광화문을 지나 3호선 경복궁역 4번 출구까지 약 1㎞를 맘껏 내달렸다. 광화문 전에 있는 동십자각에서 삼청로로 우회전하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도 들를 수 있다. 경복궁역 4번 출구에서 횡단보도를 건넌 후 광화문 삼거리로 되돌아와 세종대로로 진입했다. 정부종합청사부터 이순신 장군 동상이 있는 세종대로 사거리까지 자전거 전용도로는 없지만 차도가 워낙 넓어 자전거 타기에 어려움은 없었다. 서울시의회를 지나 덕수궁 대한문에서 덕수궁길로 꺾었다. 돌담길을 따라 300m쯤 달리다가 정동교회 앞 로터리에서 왼편(서소문로11길)의 언덕을 올랐다. 붉은 벽돌로 지은 배재학당 역사관을 지나 서소문로를 만났다. 길을 건넌 후 좌회전을 해서 300여m를 달리니 시청역 8번 출구였다. 이곳에서 우회전하면 숭례문(崇禮門·국보 1호)이 시야에 들어온다.숭례문광장까지 달린 후 잠시 숨을 고르고, 북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광화문 2번 출구의 공공자전거 대여소까지 내달린 후 자전거를 반납했다. 북악산을 배경으로 틀어 앉은 경복궁과 쭉 뻗은 광화문 광장이 빚어내는 풍경이 웅장하고 시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상암 코스 자연과 도시의 매력이 공존하는 곳…메타세쿼이아길 500m 하이라이트 ●가족과 오르는 하늘공원 상암 코스(7㎞)는 자연과 도시의 매력을 동시에 지녔다.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역(지하철 6호선)에서 출발해 하늘공원 외곽을 둘러싼 가로숲길을 지나면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빌딩숲이 펼쳐진다. 영화·정보기술(IT) 체험 등 즐길거리도 많다. 지난 17일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 1번 출구 ‘홈플러스 앞 대여소’에서 따릉이(서울시 공공자전거)를 빌렸다. 1번 출구에서 나오는 방향으로 홈플러스 지상 주차장을 지나면 바로 마포구 시설관리공단으로 넘어가는 횡단보도가 나온다. 시설관리공단 뒤가 평화의 공원 정문이다. 보행·자전거 겸용 산책로를 따라 숲과 연못이 펼쳐진다. 횡단보도를 건너자마자 우회전해 달려도 공원 입구가 나온다. 내리막길의 짜릿함도 맛볼 수 있다. 평화잔디광장 앞 대형 의자 조형물에서 바닥분수로 향하는 넓은 길이 내리막의 시원함을 선사한다. 평화의 공원을 여유 있게 둘러본 후 하늘공원으로 갈 계획이라면 ‘서울시 공공자전거 운영센터 앞 대여소’에서 따릉이를 반납한 뒤 다시 빌리면 된다. 바닥분수에서 평화의 길로 내려와 왼쪽으로 틀어 공원을 가로질러 달렸다. 곧 구름다리(하늘공원 월드컵육교)가 나타났다. 건너면 하늘공원이다. 하늘공원 계단 입구 왼편으로 약 400m의 자전거길이 나타났다. 이 길을 따라 내려가다 막다른 길에서 오른쪽으로 꺾으면 상암 코스의 하이라이트인 하늘공원 ‘메타세쿼이아길’이 나온다. 500m의 길 양측에 높이 35m, 지름 2m의 가로수가 빽빽했다. 잠시 자전거를 끌며 ‘걷기용 오솔길’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나무 벤치도 곳곳에 있었다. 이 길 끝에 있는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에서 우회전해 달리면 인조잔디구장, 농구장 등이 있는 난지천공원이 나온다. 공원을 끼고 달리다 난지천공원 입구 교차로에서 우회전해 다시 내달리면 디지털미디어시티 교차로를 만난다. 여기서 좌회전해 약 500m를 직진하면 누리꿈스퀘어 건물이 시야에 들어온다. 누리꿈스퀘어를 정면에 두고 우회전해 월드컵북로를 따라 상암초등학교까지 가면 도로 끝에 있는 자전거 전용도로와 만난다. 600m 떨어진 상암사거리까지 연결돼 있는데, 자전거 전용도로지만 차량을 조심해야 한다. 볼라드(차량진입 방지 말뚝)가 없어 자전거가 다니지 않으면 택시나 시내버스가 자전거 전용도로를 침범하기 일쑤였다. 상암 코스는 자전거 하이킹만 즐기면 약 50분이면 충분하다. 하지만 여러 곳을 들르고 천천히 둘러보기를 원한다면 넉넉하게 3시간 정도 잡는 게 좋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여의도 코스 지하철 5·9호선과 대여소 가까워…갈대·호수·꽃 어우러진 생태체험 ●연인과 벚꽃 만끽 지난 16일 공공자전거를 타고 돌아본 여의도 코스는 연인과 함께 다가오는 봄을 느끼고 싶다면 적극 추천할 만했다. 벚꽃이 만개하는 4월이 가장 아름다운 코스지만, 역설적으로 그때는 피하는 것이 좋다. 벚꽃 축제(4월 4~10일) 때는 인파로 점령될 테니 말이다. 벚꽃이 많이 져 아쉽긴 해도 타는 것 자체만 생각하면 외려 4월 말이 더 추천할 만하다. 여의도역~샛강생태공원~한강공원~여의도나들목~여의도공원(약 6㎞) 코스를 완주하니 약 1시간이 걸렸다. 여의도 둘레길의 절반 정도를 돈 셈이다. 오후 1시 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 1번 출구 앞. 낮 최고 기온이 14도를 기록했고 날씨도 맑았다. 35대의 자전거가 거치된 대여소에는 10대의 따릉이만 남아 있었다. 여의도에는 모두 26개의 대여소가 있는데, 여의도역 대여소가 자전거 수도 많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도 편해 이용자가 많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여의나루역(5호선), 샛강역(9호선), 국회의사당역(9호선) 등의 대여소도 접근성이 좋다. 여의도역에서 사학연금회관 건물과 광장아파트를 오른쪽에 끼고 300m가량 직진하자 횡단보도 건너편에 생태공원 표지판이 보였다. 진입로는 경사가 심해 따릉이에서 내린 뒤 안전하게 이동했다. 처음에는 무성한 갈대 사이로 비포장도로가 잠시 이어지다 금세 자전거도로가 시작됐다. 갈대와 억새, 호수, 꽃들이 어우러진 생태공원의 풍경은 아이들의 생태 체험 공간으로도 좋았다. 한강공원 인근에는 공공자전거 대여소가 없었다. 국회를 끼고 돌아 서강대교 남단까지 가야 진미파라곤 앞 대여소에 반납할 수 있다. 라이딩을 마치고 인근 한강 여의도 공원에서 돗자리를 깔고 물빛무대에서 펼쳐지는 공연을 관람하는 것도 좋을 듯했다. 여의도 공원까지 가보고 싶어 서강대교를 지나 여의도나들목에서 좌회전해 여의도공원으로 들어섰다. 이곳에서는 자전거 속도를 한강공원에 비해 크게 줄여야 한다. 보행자도로와 자전거도로의 구분도 명확하고, 자전거도로의 폭도 넓지만 초보자나 어린이도 많기 때문이다. 여의도공원 사거리에서 우회전하면 국회의사당역 3번 출구 앞에 대여소가 있다. 만일 더 달리고 싶다면 여의도공원으로 진입하지 말고 직진해서 여의나루역, 한강공원, 63빌딩, 샛강 코스 등을 지나 여의도를 한 바퀴 일주하면 된다. 쉬지 않고 페달을 밟으면 통상 2시간 정도 걸린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커버스토리] 서울시 선정 ‘공공자전거 4대 코스’를 달리다

    [커버스토리] 서울시 선정 ‘공공자전거 4대 코스’를 달리다

    4대문·한강·여의도·상암코스…문화·상쾌·벚꽃길·숲길 ‘매력 직장이 서울 중구 을지로1가에 있는 손수민(28·여)씨는 얼마 전부터 ‘따릉이’에 푹 빠졌다. 따릉이는 서울시가 운영하는 공공자전거의 별칭이다. 짙어 가는 봄을 그저 바라만 보고 있기는 아쉬웠던 손씨. 자전거로 경복궁, 덕수궁 담장길을 달리며 온몸으로 봄기운을 느끼고 싶었지만, 그렇다고 아침에 자전거를 갖고 나올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때 누군가 손씨에게 따릉이를 소개했다. “자전거에 장점이 100개쯤 되고 단점이 10개쯤 된다고 칠 때 가장 큰 단점은 아무 때나 타기가 어렵다는 거잖아요. 점심을 일찍 먹고 시청역 근처 대여소에서 따릉이를 빌려 경복궁, 세종문화회관, 덕수궁 돌담길을 돌아오면 기분이 너무 상쾌해서 오후 업무 능률도 쑥쑥 오르죠.” 공공자전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서울시가 18일 ▲4대문 ▲한강 ▲여의도 ▲상암 등 공공자전거로 즐길 수 있는 대표 코스 4곳을 선정했다. 시는 “8㎞ 구간의 4대문 코스에서는 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등 고궁과 국립현대미술관(서울관), 세종문화회관 등 문화·예술 공간을 즐길 수 있고 한강 코스는 11.5㎞로 4개 코스 중 가장 길지만 오르막길이 없고 도로가 잘 닦여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여의도 코스’ 6㎞에는 샛강생태공원의 풍경과 벚꽃길의 아름다움이 펼쳐진다. 메타세쿼이아길이 압권인 ‘상암 코스’는 자연과 도심의 정취를 동시에 만끽할 수 있다. 시는 4대문, 신촌, 상암, 여의도, 성수 등 5개 구역의 150개 대여소에서 2000대의 공공자전거를 운용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오는 7월까지 동대문, 용산, 영등포, 양천구 등에 대여소를 신설해 450개로 늘리고 전체 자전거 수도 5600대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요금은 ‘서울자전거 따릉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나 티머니 카드, 후불교통카드 등을 통해 결제할 수 있다. 이용권은 1일권(1000원), 1주일권(3000원), 30일권(5000원), 180일권(1만 5000원), 1년권(3만원)으로 나뉜다. 1일권은 회원이 아니어도 이용할 수 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한강 코스 평지여서 어린이·여성 타기에 좋아…중간에 대여소 찾기 힘들어 아쉬워 ●혼자서 즐기는 낭만 한강 코스의 매력은 바람이다. 영화 ‘비트’(1997년)에서 정우성이 가슴으로 바람을 맞을 때의 그 기분이랄까. 스트레스를 풀고 혼자만의 여유를 즐기기에 그만이다.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에서 출발해 홍제천 자전거도로, 망원 한강공원, 마포대교를 지나 5호선 여의나루역에서 끝난다. 대부분 평지여서 어린이나 여성들이 즐기기에도 좋다. 거리는 약 11.5㎞. 완주하는 데 1시간 정도가 걸렸다. 초보자라도 2시간 정도면 되겠다. ‘1일권’을 갖고 있고 1시간 내에 반납만 하면 추가 비용 없이 반복해서 빌릴 수 있지만 이 코스는 중간에 대여소를 찾기가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지난 17일 오전 11시 20분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 1번 출구에 있는 ‘서울시 공공자전거(따릉이) 대여소’에는 13대의 자전거가 있었다. 8대는 대여된 상태였다. 처음에는 이정표가 없어서 막막했다. 이때 당황하지 말고 1번 출구를 나오는 방향으로 2분을 가면 불광천변 자전거도로에 진입할 수 있다. 계단을 따라 따릉이를 들고 내려가야 했다. 따릉이 무게가 16.7㎏으로 성인 남자가 들기에도 다소 버거웠다. 이곳만 지나면 자전거에서 내릴 필요 없이 코스 끝까지 내달릴 수 있다. 불광천은 곧 홍제천을 만나는데 이 지점에서 우회전한 뒤 10분 정도 홍제천을 따라 달리면 강변북로를 만나는 갈림길이 나온다. 오른쪽은 경기 고양시 방향이고 왼쪽은 마포대교 방향이다. 왼쪽으로 틀어서 홍제천교를 건너면 넓게 펼쳐진 한강을 마주할 수 있다. 이후부터 길은 단순하다. 한강을 오른쪽에 끼고 직진하면 된다. 망원 한강공원, 양화대교, 서강대교, 마포대교 등을 지나게 된다. 이 구간은 약 6㎞ 정도인데 속력을 내봤다. 구간 평균 시속은 14.6㎞였다. 따릉이는 산악용 자전거나 로드 바이크에 비하면 느리지만, 시원한 강바람에 ‘댄싱’(일어서서 속력을 내는 자전거 주법)이 절로 나왔다. 자전거 진입로를 통해 마포대교로 올라서니 생명의 다리가 펼쳐쳤다. ‘힘든 일을 모두’, ‘지나가는 바람이라’, ‘생각해 보면 어떨까?’라는 글귀가 이어졌다. 마포대교를 지나 오른쪽으로 돌아 여의도 한강공원으로 들어섰다. 한강공원과 이어진 여의나루역 1번 출구 옆 대여소에서 따릉이를 반납했다. 이용 시간은 68분. 1시간이 초과돼 1000원을 추가 결제했다. 따릉이 앱을 보니 소모한 열량이 385.7㎉였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4대문 코스 고궁·미술관 등 들를 수 있어 인기…숭례문 제외 주요 지점마다 대여소 ●역사문화 탐방 지난 17일 직접 돌아본 4대문 코스는 창덕궁~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경복궁~세종문화회관~덕수궁 돌담길~숭례문(약 8㎞)으로 이어진다. 코스 전체를 도는 데 약 50분이 걸렸다. 외국인에게 인기가 많은 코스지만 학생들의 역사교육 코스로도 추천할 만했다. 단, 시내 중심가를 돌기 때문에 다른 차량에 주의해야 한다. 숭례문을 제외하면 주요 지점마다 공공자전거 대여소가 있다. 대여소를 정류소 삼아 자전거를 맡기고, 고궁과 미술관 등을 관람해도 좋겠다. 낮 12시 창덕궁의 ‘매표소 앞 공공자전거 대여소’에서 출발했다. 이름과 달리 대여소는 매표소 앞이 아니라 ‘단봉문’(丹鳳門) 앞에 있다. 안국역 3번 출구에서 400m, 돈화문에서 10m 떨어져 있다. 페달을 밟아 돈화문을 지나자마자 왼편 첫 골목(창덕궁로)에 들어서 창덕궁 돌담길을 따라 250m쯤 달렸다. 이어 왼편의 오르막길(창덕궁1길)로 방향을 틀었다. 이 길은 재동초등학교 삼거리와 만났다. 삼거리에서 정면에 보이는 오르막길(북촌5길)로 접어든 후 송원아트센터 앞에서 왼쪽의 윤보선길로 빠졌다. ‘안동교회’ 때문이다. 1909년 서울 북촌의 한 양반이 지었다는 고풍스럽고 아담한 교회다. 윤보선길을 빠져나오니 지하철 3호선 안국역 1번 출구와 만났다. 우회전해 율곡로를 따라 150m 정도 달리자 짙은 적색으로 칠한 자전거 우선도로가 나왔다. 이후 경복궁 광화문을 지나 3호선 경복궁역 4번 출구까지 약 1㎞를 맘껏 내달렸다. 광화문 전에 있는 동십자각에서 삼청로로 우회전하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도 들를 수 있다. 경복궁역 4번 출구에서 횡단보도를 건넌 후 광화문 삼거리로 되돌아와 세종대로로 진입했다. 정부종합청사부터 이순신 장군 동상이 있는 세종대로 사거리까지 자전거 전용도로는 없지만 차도가 워낙 넓어 자전거 타기에 어려움은 없었다. 서울시의회를 지나 덕수궁 대한문에서 덕수궁길로 꺾었다. 돌담길을 따라 300m쯤 달리다가 정동교회 앞 로터리에서 왼편(서소문로11길)의 언덕을 올랐다. 붉은 벽돌로 지은 배재학당 역사관을 지나 서소문로를 만났다. 길을 건넌 후 좌회전을 해서 300여m를 달리니 시청역 8번 출구였다. 이곳에서 우회전하면 숭례문(崇禮門·국보 1호)이 시야에 들어온다.숭례문광장까지 달린 후 잠시 숨을 고르고, 북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광화문 2번 출구의 공공자전거 대여소까지 내달린 후 자전거를 반납했다. 북악산을 배경으로 틀어 앉은 경복궁과 쭉 뻗은 광화문 광장이 빚어내는 풍경이 웅장하고 시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상암 코스 자연과 도시의 매력이 공존하는 곳…메타세쿼이아길 500m 하이라이트 ●가족과 오르는 하늘공원 상암 코스(7㎞)는 자연과 도시의 매력을 동시에 지녔다.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역(지하철 6호선)에서 출발해 하늘공원 외곽을 둘러싼 가로숲길을 지나면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빌딩숲이 펼쳐진다. 영화·정보기술(IT) 체험 등 즐길거리도 많다. 지난 17일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 1번 출구 ‘홈플러스 앞 대여소’에서 따릉이(서울시 공공자전거)를 빌렸다. 1번 출구에서 나오는 방향으로 홈플러스 지상 주차장을 지나면 바로 마포구 시설관리공단으로 넘어가는 횡단보도가 나온다. 시설관리공단 뒤가 평화의 공원 정문이다. 보행·자전거 겸용 산책로를 따라 숲과 연못이 펼쳐진다. 횡단보도를 건너자마자 우회전해 달려도 공원 입구가 나온다. 내리막길의 짜릿함도 맛볼 수 있다. 평화잔디광장 앞 대형 의자 조형물에서 바닥분수로 향하는 넓은 길이 내리막의 시원함을 선사한다. 평화의 공원을 여유 있게 둘러본 후 하늘공원으로 갈 계획이라면 ‘서울시 공공자전거 운영센터 앞 대여소’에서 따릉이를 반납한 뒤 다시 빌리면 된다. 바닥분수에서 평화의 길로 내려와 왼쪽으로 틀어 공원을 가로질러 달렸다. 곧 구름다리(하늘공원 월드컵육교)가 나타났다. 건너면 하늘공원이다. 하늘공원 계단 입구 왼편으로 약 400m의 자전거길이 나타났다. 이 길을 따라 내려가다 막다른 길에서 오른쪽으로 꺾으면 상암 코스의 하이라이트인 하늘공원 ‘메타세쿼이아길’이 나온다. 500m의 길 양측에 높이 35m, 지름 2m의 가로수가 빽빽했다. 잠시 자전거를 끌며 ‘걷기용 오솔길’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나무 벤치도 곳곳에 있었다. 이 길 끝에 있는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에서 우회전해 달리면 인조잔디구장, 농구장 등이 있는 난지천공원이 나온다. 공원을 끼고 달리다 난지천공원 입구 교차로에서 우회전해 다시 내달리면 디지털미디어시티 교차로를 만난다. 여기서 좌회전해 약 500m를 직진하면 누리꿈스퀘어 건물이 시야에 들어온다. 누리꿈스퀘어를 정면에 두고 우회전해 월드컵북로를 따라 상암초등학교까지 가면 도로 끝에 있는 자전거 전용도로와 만난다. 600m 떨어진 상암사거리까지 연결돼 있는데, 자전거 전용도로지만 차량을 조심해야 한다. 볼라드(차량진입 방지 말뚝)가 없어 자전거가 다니지 않으면 택시나 시내버스가 자전거 전용도로를 침범하기 일쑤였다. 상암 코스는 자전거 하이킹만 즐기면 약 50분이면 충분하다. 하지만 여러 곳을 들르고 천천히 둘러보기를 원한다면 넉넉하게 3시간 정도 잡는 게 좋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여의도 코스 지하철 5·9호선과 대여소 가까워…갈대·호수·꽃 어우러진 생태체험 ●연인과 벚꽃 만끽 지난 16일 공공자전거를 타고 돌아본 여의도 코스는 연인과 함께 다가오는 봄을 느끼고 싶다면 적극 추천할 만했다. 벚꽃이 만개하는 4월이 가장 아름다운 코스지만, 역설적으로 그때는 피하는 것이 좋다. 벚꽃 축제(4월 4~10일) 때는 인파로 점령될 테니 말이다. 벚꽃이 많이 져 아쉽긴 해도 타는 것 자체만 생각하면 외려 4월 말이 더 추천할 만하다. 여의도역~샛강생태공원~한강공원~여의도나들목~여의도공원(약 6㎞) 코스를 완주하니 약 1시간이 걸렸다. 여의도 둘레길의 절반 정도를 돈 셈이다. 오후 1시 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 1번 출구 앞. 낮 최고 기온이 14도를 기록했고 날씨도 맑았다. 35대의 자전거가 거치된 대여소에는 10대의 따릉이만 남아 있었다. 여의도에는 모두 26개의 대여소가 있는데, 여의도역 대여소가 자전거 수도 많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도 편해 이용자가 많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여의나루역(5호선), 샛강역(9호선), 국회의사당역(9호선) 등의 대여소도 접근성이 좋다. 여의도역에서 사학연금회관 건물과 광장아파트를 오른쪽에 끼고 300m가량 직진하자 횡단보도 건너편에 생태공원 표지판이 보였다. 진입로는 경사가 심해 따릉이에서 내린 뒤 안전하게 이동했다. 처음에는 무성한 갈대 사이로 비포장도로가 잠시 이어지다 금세 자전거도로가 시작됐다. 갈대와 억새, 호수, 꽃들이 어우러진 생태공원의 풍경은 아이들의 생태 체험 공간으로도 좋았다. 한강공원 인근에는 공공자전거 대여소가 없었다. 국회를 끼고 돌아 서강대교 남단까지 가야 진미파라곤 앞 대여소에 반납할 수 있다. 라이딩을 마치고 인근 한강 여의도 공원에서 돗자리를 깔고 물빛무대에서 펼쳐지는 공연을 관람하는 것도 좋을 듯했다. 여의도 공원까지 가보고 싶어 서강대교를 지나 여의도나들목에서 좌회전해 여의도공원으로 들어섰다. 이곳에서는 자전거 속도를 한강공원에 비해 크게 줄여야 한다. 보행자도로와 자전거도로의 구분도 명확하고, 자전거도로의 폭도 넓지만 초보자나 어린이도 많기 때문이다. 여의도공원 사거리에서 우회전하면 국회의사당역 3번 출구 앞에 대여소가 있다. 만일 더 달리고 싶다면 여의도공원으로 진입하지 말고 직진해서 여의나루역, 한강공원, 63빌딩, 샛강 코스 등을 지나 여의도를 한 바퀴 일주하면 된다. 쉬지 않고 페달을 밟으면 통상 2시간 정도 걸린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정우성도 투자했다더니… 유명 방송작가 23억 사기

    1990년대 잇따라 히트작을 내놨던 방송 드라마 유명 작가 박모(46)씨가 20억원대의 투자 사기를 벌인 혐의로 구속될 위기에 놓였다. 영화배우 정우성(43)씨도 박씨에게 속아 거액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부장 최기식)는 투자금 명목으로 23억여원의 돈을 받아 챙긴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로 고발된 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16일 밝혔다. 박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17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검찰에 따르면 박씨는 2009년쯤 지인들에게 “재벌이 참여하는 사모펀드가 있다”고 속여 23억여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박씨가 투자 명목으로 내세운 사모펀드는 실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소인들은 “박씨가 ‘정씨도 나한테 투자했다’고 말해 안심하고 돈을 맡겼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이번 사건의 고소인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中, 넘쳐나는 ‘시빠’(시진핑빠)들을 어찌하오리까?

    中, 넘쳐나는 ‘시빠’(시진핑빠)들을 어찌하오리까?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과거 마오쩌둥(毛澤東)에 비견될 만큼 공고한 리더십을 다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그에게 잘 보이기 위한 당 간부들의 ‘도를 넘은’ 지도자 찬양이 구설에 오르고 있다.  15일 중국 언론들에 따르면 쉬서우성(徐守盛) 후난(湖南)성 당서기는 지난 8일 시 주석이 참석한 가운데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 후난(湖南)성 대표단 회의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업무보고를 하는 틈틈히 각종 미사여구로 시 주석을 칭송하며 ‘눈도장’ 찍기에 열을 올렸다.  쉬 서기는 “시 주석의 강력한 영도가 복잡한 형세에서 정치적 참신함과 전략적 안정을 유지하는 주춧돌이 되고 있다”, “총서기의 ‘치국이정’(治國理政·국가통치)에 대한 새이념, 새사상, 새전략은 우리를 정확하게 앞으로 이끈다”며 남들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추켜 세웠다.  여기까진 그럭저럭 들어줄 만 했다. 하지만 “민간에서 회자되고 있다는” 시 주석 찬양가까지 소개하자 “해도 너무한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쉬 서기는 “시 주석이 2013년 11월 후난성 묘족 자치마을인 스바둥(十八洞)촌을 시찰한 뒤 불과 2년 만에 이 마을 136개 가구가 모두 빈곤에서 벗어났다”면서 “현재 이 지역에서는 시 주석의 빈곤 구제 노력을 담은 ‘당신을 어떻게 불러야 할지 모르겠어요’라는 노래가 유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바둥촌 마을 사람들이 만든 것으로 알려진 이 노래는 시 주석 방문 당시 묘족 할머니와의 대화가 소재가 됐다.  시 주석은 텔레비전조차 없는 한 할머니의 집을 찾았는데, 그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이 할머니는 “당신을 어떻게 불러야 할지 모르겠어요”라고 물었다. 이때 시 주석은 할머니를 ‘큰 누님’이라고 부르며 자신을 ‘인민의 심부름꾼’이라고 소개했다. 이 노래는 후난TV가 올해 춘제(春節·중국의 설) 특집 TV 프로그램에서 방영하면서 지역에 널리 알려졌다.  중국 일부 누리꾼들은 국영 방송국이 그런 노래를 대대적으로 선전한 것은 사회주의에서 경계하는 개인 숭배 요소가 적지 않고, 심지어 당서기가 이를 시 주석 본인 앞에서 소개한 것은 ‘아첨’에 가깝다고 비판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에 후난TV가 매일같이 ‘당신을 어떻게 불러야할지 모르겠어요’를 틀어대고 있다고 비꼬았고, 또 다른 누리꾼은 “시 주석이 노래를 들으면 부끄러움증에 걸리지 않을까? 난 수치스럽다”라는 반응을 나타냈다.  최근 전인대에서는 시 주석 배지가 등장하기도 했다. 그가 마오쩌둥, 덩샤오핑(鄧小平)과 같은 반열의 ‘핵심지도자’로 부상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김무성 낮에 “지금 얘기 땐 망해”… 이한구 저녁에 “합리적 소통”

    김무성 낮에 “지금 얘기 땐 망해”… 이한구 저녁에 “합리적 소통”

    “이한구, 독불장군” “사퇴 요구할 것” 오전 비박계 공관위원, 李 성토 주력 오후 李 유감 표명…일단 정상 궤도“예비 후보 위해 심사 더 빠르게 할 것” 오늘 20~30곳 4차 공천안 발표 계획김무성 주말사이 공천자 명단 오를 듯 4·13총선 공천관리위원회 파행으로 막장까지 치닫던 새누리당 내분이 11일 오후 늦게 가까스로 일단락됐다. 당은 종일 롤러코스터를 탔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오전에 3차 공천 명단 발표를 강행하며 공관위 ‘보이콧’ 사태를 격화시켰다. 그러나 오후 들어 이 위원장과 김무성 대표 측 황진하 사무총장·홍문표 제1사무부총장, 친박(친박근혜)계 박종희 제2사무부총장, 김회선 클린공천지원단장 등 5명이 4시간가량 장고한 끝에 파행은 일단 멈췄다. 더이상의 집안싸움으로 적전 분열을 노출해 봤자 총선 패배 위기감만 높아진다는 데 친박(친박근혜)·비박계 이해가 일치했다. 하지만 물갈이 리스트·여론조사 찌라시 유출, 친박 핵심 윤상현 의원의 막말 파문과 연계한 김 대표의 공천 보류, 이로 인한 공관위 내홍까지 당의 계파 갈등 치부는 이미 낱낱이 드러났다. 윤 의원 공천 배제, TK(대구·경북)·수도권의 현역 컷오프 등 뇌관이 곳곳에 숨어 있어 ‘시한부 봉합’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총선 패배 불안감이 증폭된 수도권에선 아우성이 빗발치기 시작했다. 이날 오전 회의를 보이콧한 비박계 공관위원들은 이 위원장 성토에 주력했다. 황 사무총장은 “위원장이 독불장군”이라며 “사조직이 아닌데 공당의 공천 관리 업무를 독선적으로 하면 안 된다. 계속 그렇게 한다면 사퇴를 요구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홍 부총장도 “(막말 당사자인) 윤 의원이 용퇴를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표심에 직격탄을 맞은 수도권 친박계도 동조했다. 친박계 이성헌 전 의원은 인터뷰에서 “당이 살려면 과거 취중에 실수했던 최연희 의원이 어떻게 했는지 잘 보고 결정했으면 좋겠다”며 사실상 윤 의원의 탈당을 촉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위원장이 일방적으로 3차 명단을 발표하자 김 대표는 황 사무총장의 의원회관 사무실을 찾아 대책을 논의했다. 김 대표는 이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내가 그동안 침묵을 지켰는데 (지금) 이야기를 하면 나는 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중에 한꺼번에 이야기할 것”이라고 했다. 이를 두고 김 대표와 윤 의원 공천을 맞물려 가져가려는 이 위원장의 기류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 위원장이 김 대표 지역구의 경선 발표를 ‘물갈이 리스트의 진상 규명이 안 됐다’는 이유로 보류하면서 막말 파문 당사자인 윤 의원의 ‘공천 배제’ 요구와 맞바꾸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기 때문이다. 오후 들어 황 사무총장·홍 부총장이 회의에 복귀하고 이 위원장이 유감을 표명하며 공관위는 일단 정상 궤도에 올랐다. 내부 위원 5명만 참석한 비공개 회의에서 이 위원장은 그동안의 애로 사항을 피력한 뒤 ‘공정성을 담보한 공관위 운영’에 대한 약속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회의 전 서울 여의도 당사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친 이 위원장과 홍 부총장은 “바깥에 대고 자꾸 그렇게 다니면(비판하면) 안 돼요”, “들어주실 건 들어주셔야지”라며 설전을 벌였다. 이 위원장은 저녁 회견에서 “앞으로 더 많은 소통으로 공관위 구성원 모두가 합리적이라고 느낄 수 있도록 전 구성원이 노력하기로 했다”며 사실상 사과했다. 또 “빠른 공천 결정을 바라는 전국 예비후보자들의 여망에 부응할 수 있도록 공천위 심사 속도를 더 빠르게 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회견문을 1분 30초가량 읽어 내려간 이 위원장은 같이 서 있던 위원들과 악수를 나눈 뒤 곧바로 함께 퇴장했다. 기자들의 질문도 받지 않았다. 공관위 파행의 기폭제가 됐던 김 대표 지역구의 경선 실시, 물갈이 리스트에 올랐던 정두언·김용태 의원의 단수 추천에 대해 박 부총장은 “이번 주 안에 다 풀린다”고 말했다. 김 대표도 주말 사이 공천 대상자 명단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인사]

    ■대법원 ◇지방법원 판사△서울중앙지법 강동훈 권은석 김기호 김동욱 이기웅 이인민 이지수 장선종 정지원 한상술△서울동부지법 강지엽 김준영 홍성균△서울남부지법 이상언 이진규△서울북부지법 강현준 노승욱△서울서부지법 장지웅△의정부지법 강지성 김준영 박상곤 이원재△인천지법 김달하 김주성 박상훈 박종웅 최동환△수원지법 김근홍 김형돈 박상권 박진욱 윤성식△성남지원 박이랑△안산지원 구준모△춘천지법 유재영△강릉지원 조민혁△대전지법 강창효 정우성△청주지법 김재연 염혜수 조정민△대구지법 김길호 김웅수 서동원 신미진 이지연 임세준 한승진△대구서부지원 심웅비△부산지법 박근규 박재인 오승희 이강은 이유진 정승화 하진우△부산동부지원 노용준△울산지법 김혜인 백규재△창원지법 이지훈 이호선 정재용 지수경△진주지원 김정민△광주지법 강화연 김동현 오한승 이화진 조상은△광주지법·광주가정법원 순천지원 최파라△전주지법 김한철 유동균△군산지원 김은경△제주지법 정승진 ■기획재정부 △기금사업과장 김구년 ■미래창조과학부 △원천기술과장 김진우△우주기술과장 김꽃마음△공공에너지조정과장 조남준△연구환경안전팀장 김현수△인터넷제도혁신과장 권용현△정보보호기획과장 허성욱 ■법무부 ◇서기관 승진△대전교도소 논산지소장 고성태△대전교도소 보안과장 남상오△대전교도소 분류심사과장 채완식◇서기관 전보△법무부 사회복귀과 박진열△경북북부제1교도소 부소장 이동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협력국장 강명수 ■금융위원회 ◇기술서기관 승진△규제개혁법무담당관실 금종익 ■원자력안전위원회 △안전기준과장 채희연△방재환경과장 배종근△월성원전지역사무소장 배순덕 ■통계청 ◇부이사관 승진△감사담당관 고행준 ■국회도서관 ◇관리관 승진△법률정보실장 김광진 ■가천대 길병원 △진료1부원장 최혜영△진료2부원장 겸 외상센터장 이정남△대외부원장 겸 국제의료센터장 겸 척추센터장 겸 신경외과장 김우경△기획조정실장 겸 공공의료사업지원단장 임정수△진료기획부장 겸 전산정보본부장 조용균△진료1부장 겸 마취통증의학과장 이경천△진료2부장 겸 재활의학과장 이주강△교육수련부장 겸 신장내과장 정우경△연구지원부장 겸 내과부장 이상표△연구기획단장 최철수△산학협력지원단장 김선태△의료정보실장 겸 이비인후과장 김동영△의료질관리실장 김홍순△홍보실장 오진규△VIP건강증진센터장 권광안△VIP건강증진센터 부센터장 최수정△암센터장 신동복△심혈관센터장 안태훈△임상시험센터장 박연호△여성암센터 소장 박흥규△응급센터장 겸 진료협력센터 소장 겸 응급의학과장 양혁준△소화기센터장 김연수△치매예방센터장 연병길△피험자보호센터장 이주강△장기이식센터장 이현희△유헬스케어센터장 겸 소화기내과장 박동균△바이오뱅크센터장 하승연△임상의학연구소장 정성환△소아청소년과장 류일△심장내과장 강웅철△내분비대사내과장 박이병△혈액종양내과장 조은경△감염내과장 문송미△류마티스내과장 백한주△가정의학과장 서희선△정신건강의학과장 조성진△신경과장 박현미△피부과장 이종록△외과장 박연호△외상외과장 현성열△흉부외과장 박철현△정형외과장 전득수△성형외과장 김양우△비뇨기과장 김계환△산부인과장 이광범△안과장 백혜정△치과장 문철현△진단검사의학과장 박필환△병리과장 조현이△방사선종양학과장 이규찬△영상의학과장 김정호△핵의학과장 김석균 ■토러스투자증권 △홀세일사업부장 허선무△IB사업부장 박현국△FICC사업부장 이명환△트레이딩사업부장 김동국△경영지원본부장 이기하
  • [In&Out] 전역군인에 대한 배려와 존중이 필요하다/신만택 국방전직교육원장

    [In&Out] 전역군인에 대한 배려와 존중이 필요하다/신만택 국방전직교육원장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년의 평균 취업준비 기간은 11개월이라고 한다. 또 취업자 10명 중 6명이 15개월 만에 첫 직장을 그만둔다고 한다. 그래서인가. 기업은 인재가 없다고, 구직자는 일자리가 없다고 아우성이다. 꼬여 버린 이 고용 실타래를 푸는 길은 쉬워 보이지만은 않아 보인다. 이런 현실은 오랜 기간 사회와 격리되어 국가방위를 위해 헌신한 전역을 앞둔 간부들에게도 두려움이며 이겨내야 할 또 다른 전쟁의 시작점이다. 특히 학업 종료 후 군 생활을 시작한 이들에게 ‘전역’이라는 단어는 곧 ‘실업’으로 인식된다. 나름대로 취업 준비를 한다고 하더라도 군 복무의 특성상 정보 접근의 제한성, 이동의 제한, 변화하는 채용 트렌드 등 많은 이유로 무방비 상태에서 취업이라는 전쟁터로 내몰리는 게 현실이다. 이를 해결하고자 위례신도시에 국방부 산하기관으로 국방전직교육원이 지난해 1월 1일 문을 열었다. 국방전직교육원은 전역을 앞둔 군 간부들을 대상으로 진로교육, 컨설팅, 군 특성화 교육, 기업 주문식 교육 등의 취업지원사업을 수행하는 전직 지원 전문기관이다. 연간 4만 4000여명을 대상으로 전직 교육을 시행하고 취업박람회 등 취업 지원 사업을 통해 3260여 명을 취업시켰으며 재난안전관리사 등 3개 분야 국가 자격화 및 인증화를 추진해 창조적 일자리를 만들고 유관기관 및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발굴하는 등 설립 첫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의 괄목한 만한 성과를 거뒀지만, 한구석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전역간부들은 엄격한 과정을 거쳐 선발된 인적자원으로, 기본자질이 우수하고 군 생활을 통해 익힌 전문적인 관리능력과 강인한 정신력, 신속·정확한 상황 대처 능력과 판단력, 정직성, 탁월한 리더십 등을 갖춰 위기의 순간에 더 빛을 발한다. 이러한 전역간부만의 차별화된 장점을 국가적·사회적으로 흡수하지 못하는 인적자원 관리시스템의 개선은 국가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 국가와 국민을 위한 임무를 다하는 군인이라는 직업은 우리 사회의 존중과 배려의 시스템에 포함돼야 한다. 이런 시스템이 잘 갖춰진 미국, 독일, 일본, 대만 등 선진국의 전역군인 취업률은 90%를 웃돈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복무 연수에 따라 조금의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평균 취업률이 56.5%로 선진국에 비하면 그 격차가 매우 크다. 이는 사회 복귀를 위한 개인의 준비 부족도 있겠지만 이보다는 군 업무의 특성상 사회와 물리적, 환경적으로 이격되어 국가와 국민의 안위를 지켜내는 공공재로서의 직업적 특성 때문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이러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 그 중심에 국방전직교육원이 섰다. 올해는 연간 5만여명의 전직 교육과 5000명의 취업을 목표로, 군의 인재가 사회의 인재가 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맞춤식 교육과정과 기업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주문식 교육을 강화하고 기업 협력을 통한 일자리 발굴 외에도 정부 일자리 사업의 핵심 과제인 일학습병행제, 해외취업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지난해 출범한 청년희망재단과도 협력을 강화해 전역 간부들이 청년 실업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주요 대도시에 분원을 설치하고 흩어져 있는 기능을 통합, 확대해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전직 지원 전문기관으로 발전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 1월 6일 북한의 4차 핵실험이 있었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로 아직도 휴전 중이며, 이 순간에도 유사시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1년 365일, 24시간 오직 국가방위와 국민의 안녕을 위해 전념하는 이들을 위한 사회와 기업의 존중과 배려가 더해진다면 선진국을 따라잡을 날도 머지않을 것이라 확신한다.
  • [프로야구] 송은범 체인지업, 범상치 않네

    [프로야구] 송은범 체인지업, 범상치 않네

    좌타자 상대 투구 효과적 평가…한화 장단 14안타 3연승 신바람 송은범(한화)이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기대를 부풀렸다. 송은범은 10일 대전에서 벌어진 두산과의 KBO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4와 3분의1 이닝 동안 2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1회와 2회를 연속 삼자범퇴로 처리한 송은범은 3회 실점했다. 그는 박세혁과 이우성에게 연속 안타를 내줘 무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서예일을 1루 땅볼로 유도해 홈으로 뛰던 박세혁을 낚았다. 박세혁이 3루와 홈을 오가며 시간을 끈 덕에 두산은 1사 2, 3루 기회를 이어갔다. 송은범은 정수빈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지만 그 사이 이우성이 홈을 밟았다. 송은범은 허경민을 뜬공으로 돌려세워 추가 실점을 막았다. 이날 송은범은 좌타자 공략 무기로 가다듬은 체인지업을 구사했고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송은범과 선발 맞대결한 두산 에이스 니퍼트는 고전했다. 니퍼트는 2와 3분의1 이닝 동안 홈런 등 장단 7안타를 얻어맞고 6실점했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9㎞까지 나왔지만 3회 집중타로 무너졌다. 그는 3회 무사 2, 3루에서 이용규에게 2타점 2루타, 김태균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한 데 이어 이성열에게 2점 아치까지 내줬다. 니퍼트는 예정된 3회를 채우지 못하고 내려왔다. 한화는 이성열, 최진행의 홈런 2방 등 장단 14안타로 12-7로 이겨 3연승을 달렸다. 좌완 선발 장원삼(삼성)도 첫 경기에서 쾌투했다. 장원삼은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삼진 2개를 곁들이며 단 1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투구 수도 40개에 불과했다. 장원삼은 1회 정훈과 오승택을 범타 처리한 뒤 황재균에게 안타와 2루 도루를 허용했지만 아두치를 뜬공으로 낚아 실점 없이 이닝을 넘겼다. 2회에는 강민호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박헌도와 김주현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3회에도 3타자를 범타로 요리했다. 삼성은 배영섭의 3안타 4타점에 힘입어 10-5로 이겨 3연승했다. SK는 광주에서 한파 탓에 6회 KIA에 4-3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LG와 NC가 맞붙은 창원 마산구장 경기에서는 LG가 6-4로 이겼다. 넥센-kt의 수원경기는 한파로 취소됐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이기흥 수영연맹 회장 사의 표명

    이기흥 수영연맹 회장 사의 표명

    이기흥(61) 대한수영연맹 회장이 연맹 임원들이 비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한수영연맹과 시도수영연맹 관계자 등은 10일 “이 회장이 지난 8일 시도수영연맹과 대학연맹 전무이사가 모인 자리에서 사의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대한수영연맹은 간부들의 횡령, 금품 상납, 선수 선발 비리 등으로 전무이사를 비롯한 임원과 시도연맹 지도자 등이 검찰에 구속돼 현재 수사를 받고 있다. 이 회장은 자신이 소유한 폐기물 가공·처리 업체인 ㈜우성산업개발의 천문학적인 폐기물 처리비를 부담하지 않고 고의 폐업시킨 혐의로 검찰의 수사 대상에 오른 상태다. 조계종 중앙신도회장을 맡은 이 회장은 이날 중앙신도회 사무실로 전무이사들을 불러 사퇴 의사를 전했다. 이 회장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경영 국가대표 2차 선발전이 개막하는 다음달 25일 이전까지는 새로운 회장을 뽑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한체육회 부회장이자 체육단체 통합을 위한 대한체육회의 통합추진위원회 위원장도 맡은 이 회장은 체육계에서도 완전히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이미 검찰의 수영계 비리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뒤인 지난달 22일 대한체육회 정기 대의원총회에서 “체육계와 인연을 맺은 지 18년이 됐지만 올해 통합체육회가 출범하면 맡은 체육 관련 일들을 모두 내려놓고 일상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중국 대책없는 ‘경제 낙관론’/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중국 대책없는 ‘경제 낙관론’/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중국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6.9%를 기록했다. GDP 총액도 2년 내리 10조 달러(약 1경 2163조원)를 돌파했다. 지난해 도시 신규 취업자 수는 1312만명에 이른다. 동부 연해 지역의 공장에서는 일손을 구하기 힘들다고 아우성이다. 36개 중·대도시의 실업률은 5% 안팎에서 움직이고, 서비스업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50%를 넘었다. 경제 위기의 조짐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지난해 중국 경제는 체면(형식)도 살렸고 기개(내용)도 있었다고 평가된다. 체면을 살렸다는 말은 경제성장의 여러 지표들이 괜찮았다는 뜻이고, 기개가 있었다는 말은 경제발전 구조가 최적화되고 새로운 발전 동력이 응집되고 있다는 의미다.” 제12기 전국인민대표대회(국회) 4차 회의의 정부업무보고 초안을 마련한 황서우훙(黃守宏) 국무원연구실 부주임과 샹둥(向東) 사장(司長·국장)이 바라보는 현 중국 경제 상황에 대한 기본 인식이다. 이 같은 경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중국 정부는 지난 5일 정부업무보고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6.5∼7.0%로 설정하고, 앞으로 5년간 6.5% 이상의 중속 성장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2020년 전면적인 샤오캉(小康·모든 국민들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 사회 건설을 목표로, 2020년 GDP 총액이 2010년의 2배가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최소한의 목표치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성장률 목표치와 관련해 “샤오캉 사회 건설 목표와 구조적 개혁의 수요를 고려한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비교적 충분한 취업을 실현할 수 있다고 공언했다. 그런데 문제는 중국 정부의 인식처럼 중국 경제의 대내외 환경이 낙관적이기는커녕 오히려 비관적인 쪽에 방점이 찍혀 있다는 데 있다. 중국은 그간 고속 성장을 위해 돈을 쏟아부은 결과 눈덩이처럼 불어난 부채와 부동산 버블, 공급 과잉에 시달리고 있다. 여기에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출이 급감하고 돈은 나라 밖으로 썰물처럼 빠져나가 어려운 실정이다. 벌써부터 위기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 경제성장의 트로이카로 불리던 수출과 투자, 소비가 극심한 부진에 빠진 탓이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교역액은 8%나 급감했다. 올 들어 수출은 지난 1월 11.2% 감소한 데 이어 2월에는 25.4%나 곤두박질쳤다. 수입 역시 13.8%나 줄어들며 전문가들의 전망치(수출 14.5%, 수입 12.0% 감소)를 크게 밑돌았다. 무역수지는 326억 달러 흑자를 냈으나 불황형 흑자가 지속되면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감이 다시 커지는 모습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중국이 올해 성장률을 6.5% 이상으로 제시함으로써 이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공급 과잉 업종의 국유기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갚아야 할 이자만큼도 벌지 못하는 좀비(한계)기업에 대해 합병과 파산을 통해 퇴출시키는 등의 개혁을 이행하기가 힘들어졌다. 성장률 목표치의 설정은 관료들의 데이터 마사지 유혹에 빠지게 할 공산이 크다. 중국의 정체된 임금 수준과 대량 감원, 텅텅 비어 있는 건물들을 보면서 중국 정부의 공식 통계가 보여 주는 것만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데 의혹의 눈초리를 보낼 수밖에 없다. khkim@seoul.co.kr
  •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37] 좋은 식습관이 정말 암을 예방해줄까

    암을 두려운 질병으로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줄곳 회자되는 금언이 바로 ‘좋은 식습관으로 암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러리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좋은 음식을 찾아 나서고, 좋은 식습관을 체화하기 위해 고민들도 합니다. 이런 가운데 생겨난 새로운 풍조를 반영해 ‘힐링 푸드(Healing Food)’나 ‘웰빙 푸드(Well-being Food)’ 같은 개념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런데 헷갈리는 일들이 뒤를 이었습니다. 암은 타고난 기질, 즉 유전적인 소인이 문제라는 인식입니다. 많은 저명 학자들이 유전학적·분자생물학적 근거와 함께 이런 논지를 폈습니다. 이런 논리를 의학계에서는 정설로 인정합니다. 암은 발현 통로가 어디든 유전적인 소인이 유력한 발병 원인이라는 것이지요. 실제로 의료계에서 제시하는 수많은 암 관련 자료나 정보에는 어김없이 ‘가족력’이라는 게 거론됩니다. 간단하게 말해 ‘당신의 가족 중에 누군가가 특정 암을 앓은 전력이 있다면, 당연히 당신도 그 암의 위험군에 포함된다’는 논리입니다. 이런 환자들은 진단 과정에서부터 위험군으로 분류됩니다. 혈통을 따라 유전적 소인이 작용하기 때문에 그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관찰·관리해야 한다고 보는 것입니다. 의료 소비자들은 이 대목에서 혼란을 겪습니다. “좋은 식습관이 암을 예방해 준다고 해서 좋다는 것만 골라 먹었는데, 헛물만 켠 거야?”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좀 막연하지만 “좋은 식습관이 유전적 소인까지 극복할 수 있게 도와줄 꺼야”라고 믿는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혼란을 일소할 정확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이 글을 씁니다. 이 글은 대한암예방학회(회장 김나영)의 결정과 권고를 근거로 쓴 것임을 밝힙니다. 또, 광범위한 암을 모두 다룰 수 없어 음식과 가장 깊은 관련이 있다고 알려진 대장암을 중심으로 살펴봅니다. 참고로, 대한암예방학회는 1996년에 설립된 전문 학회로, 암 예방과 관련된 기초 및 임상과 관련된 연구자들이 모인 공신력 있는 단체입니다. ‘암 예방을 통해 국민건강 증진에 이바지한다’는 미션(Mission)만 봐도 이 학회의 정체성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도 식습관이다” 에둘러 갈 것 없이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래도 식습관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지난 2000년 미국 하버드 의대는 자체적으로 수행한 연구 결과를 근거로 ‘70% 이상의 대장암이 식습관 및 생활습관을 개선함으로써 예방이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하버드 의대는 이어 2009년에 ‘대장암 예방 모델연구 결과, 생활습관이 좋지 않은 여성은 생활습관이 좋은 여성에 비해 대장암에 노출될 위험성이 4배 이상 높았다’고 발표했습니다. 대장암 발병군에서 70%나 예방이 가능하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는 연구 결과입니다. 미국 대장암 환자 10명 중 7명은 환자 자신의 가족력과 상관없이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바꿈으로써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인데, 이는 나머지 3명이 유전성에 따른 불가피한 발병이었음을 인정(물론 연구 결과에 이런 내용이 포함되었는 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한다 하더라도 대장암 예방에 있어 바른 식습관과 생활습관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가늠하게 하는 결과가 아닐 수 없습니다. 특히나 미국은 전 세계를 통틀어 대장암으로 인해 가장 큰 고통을 받고 있는 나라이며, 대장암 연구 분야에서도 전 세계를 통틀어 가장 많은 임상 실적으로 가진 나라입니다. 우리가 대장암을 말할 때 위험요인으로 자주 거론하는 ‘서구식 식생활’이란 바로 미국인의 일반적인 식생활을 의미합니다. 즉, 과다한 붉은 살코기 섭취, 패스트푸드 등 인스턴트 음식에 대한 높은 의존도, 권고 기준치를 훨씬 넘어선 당분 및 나트륨 섭취와 지나친 흰 밀가루 사용 등이 여기에 해당되지요. 이런 문제 때문에 미국은 우리보다 훨씬 이른 시기에 천문학적인 재정을 투입해 암 연구 및 진단·치료를 위한 대대적인 프로젝트를 추진한 나라이기도 합니다.미국에서 수행된 연구 결과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여기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식습관은 그렇다 하더라도 생활습관을 바꿔서 사는 게 가능한 일이냐고 반문할 사람도 없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에서 말하는 생활습관의 개선이 자신이 살아온 삶 자체를 개조하는 그런 큰 변화를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먹는 음식(섭취한 총열량)에 비해 크게 부족한 운동량을 늘리라거나 식사나 수면 패턴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라는 정도이니까요. 미국 등 다른 나라는 모르겠지만, 우리 나라에서 좋은 식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지출을 각오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지나친 상업주의의 폐해일 수도 있고, 일단 몸에 좋고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식품은 하나 같이 너무 비싸니까요.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몰라서가 아니라 엄두가 안 나서 뻔히 보이는 좋은 음식을 먹지 못하는 일도 많습니다. 좋은 식습관의 기본인 ‘좋은 음식’을 두고 더러는 “돈 많은 사람들이나 하는 호사”라고 시덥잖게 받아들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배추나 시금치, 토마토만 해도 그렇습니다. 생산자는 생산 원가도 못 받는다고 아우성인데, 소비자들은 비싸서 못 먹겠다고 볼멘 소리들입니다. 이유는 여러 단계를 거치면서 유통 마진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이거 돈 좀 되겠다 싶으면 유통업체들이 과점을 한 뒤 비싼 이문을 붙여 시장에 푸는 것이지요. 그래서 ‘직구’라는 방식이 부각되고 있지만 아직은 규모가 유통 혁명으로 이어질 수준은 아닙니다. 그러니 정부가 나서 유통 단계도 줄이고, 지나친 유통 마진도 규제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여기에도 ‘자유’나 ‘자본주의’의 논리가 개입되는 모양입니다. 많은 것을 가진 사람들은 흔히 ‘자유’를 ‘내 맘대로’라고 해석하고, ‘자본주의’를 ‘돈 놓고 돈 먹는 게임’으로 아니까요. 하지만 틈새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조금만 발품을 팔면 유통마진이 쏙 빠진 ‘꽤나 좋은 식재료’를 만날 수 있습니다. 필자의 경우 주거지에서 가까운 둔촌동 재래시장이나 성남 모란시장, 양평 재래장 등을 자주 갑니다. 요새는 대형 마트에 밀려 갈수록 규모가 줄고, 그래서 거래되는 품목도 제한적이지만 철 바뀔 때마다 당기는 체철 식재료는 싸게 구할 수 있습니다. 또 대형 마트라도 다 같지는 않습니다. 거기도 들여다 보면 ‘번개 세일’ 등 틈새는 얼마든지 있으니까요. 도리없는 일입니다. 당장은 좋은 음식을 위해 좀 더 많은 수고를 할애할 수밖에 없습니다.   대장암을 이기는 좋은 식생활이란 대한암예방학회의 권고에 따르면 ‘대장암을 이길 수 있는 식생활’의 핵심은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과식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과식 자체가 대장암 발병과 관련이 있다는 보고는 없지만, 과식이 비만을 초래해 대장암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대장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체중을 유지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과식을 경계하라는 뜻이지요. 다음은, 밥의 문제입니다. 밥은 한국인의 주식이지만, 최근에는 이런 전통 주식 패턴이 빠르게 해체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빵과 패스트푸드 등 밀가루 제품이 밥의 자리를 대체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밥이나 빵을 먹을 때는 최소한의 경계심을 가져야 합니다. 이런 주식 원료는 고탄수화물식이어서 자칫 혈당의 변화를 초래하기 쉽고, 이런 혈당 문제는 당뇨병으로 이어져 비단 대장암 뿐만 아니라 갖가지 부작용을 초래니까요. 따라서 밥이나 빵을 먹을 때는 백미 대신 현미나 잡곡을 먹는 게 좋습니다. 현미밥이나 통밀빵을 먹는 방식인데, 이런 음식은 식감이 떨어지지만, 확실히 탄수화물 섭취량은 줄여 주고, 식이섬유 섭취량을 늘려줍니다. 이런 섭생을 ‘당지수가 낮은 탄수화물 섭취’라고 합니다. 당지수란, 탄수화물을 섭취한 뒤 체내에 흡수되는 속도를 감안해서 당질의 질을 비교할 수 있도록 수치화한 것입니다. 당지수가 높은 식품을 섭취하면 체내에서 혈당 수치를 빠르게 올려 2차적으로 대장암 발병을 부추길 수 있습니다. 채소와 해조류, 버섯류를 자주 먹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짜지 않게 조리한 야채를 자주 먹으면 양질의 식이섬유와 비타민, 칼슘을 비롯한 무기염류 섭취량이 늘어나 장 건강은 물론 인체 대사활동에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과일도 대표적인 권장 식품이므로 매일 적정량을 먹어줘야 합니다. 단, 과일은 생과일 상태로 먹는 것이 좋으며, 한 번에, 한 가지를 필요 이상으로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한 가지 짚고 갈 것은, 채소와 과일의 경우 대장암과의 연관성이 최종적으로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인 인식은 대장암 예방에 나쁠 것은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다른 질환에서 이런 식료품이 보이는 유효성을 감안할 때 과일과 채소가 유익하다고 판단할 근거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바람직한 섭생을 말할 때마다 강조하지만, 가능한 쇠고기·돼지고기와 햄·베이컨·소세지 등 육가공식품의 섭취량을 제한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신 닭고기와 생선·두부 등을 먹으면 육류 섭취 제한에 따른 단백질 부족분을 충분히 보충할 수 있습니다. 육가공식품의 문제는 붉은 살코기를 많이 먹는다는 생각조차 없이 많이 섭취하게 하기도 하지만, 가공 과정에서 지나치게 많은 나트륨이 들어갈 뿐 아니라 착색제와 보존제, 합성 향료 등 많은 첨가물이 들어가 자칫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최근 소세지 등 육가공식품의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고 밝혔다가 전 세계 육가공 단체 등으로부터 거센 반발을 사기도 했습니다만, 그 발표가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붉은 살코기를 아주 안 먹고 살 수는 없는데, 적당한 양을 먹더라도 먹는 방법을 잘 선택해야 합니다. 고기를 구워서 먹을 때 가능하다면 숯불로 굽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또, 타지 않게 조리해 먹어야 합니다. 아시겠지만 단백질을 비롯한 육류는 고온에서 탈 때 발암물질이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땅콩이나 호두, 잣 등 견과류를 매일 조금씩 먹어주면 좋습니다. 견과류에는 불포화지방산, 섬유소, 각종 미네랄 등 영양소가 풍부해 대장암 예방에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견과류도 과다하게 섭취하면 고지혈증이 심해지고 체중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점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사실, 지금과 같은 영양학이 정립되기 전에도 견과류는 좋은 식품으로 꼽혔습니다. 특정 영양 성분을 생각했던 건 아니고, 껍질이 딱딱한 과실류는 땅의 정기를 한껏 품어서 먹으면 기를 축적할 수 있다고 믿었던 까닭이지요. 어느 새 대장암 위험국가가 된 한국 우리 나라에서 대장암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많았던 위암이 감소 추세인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보건복지부가 집계한 2010년 전국 암 발생률을 보면 남성 암의 경우 위암에 이어 대장암이 2위에 올라 있습니다. 여성 암도 갑상선암과 유방암에 이어 3위에 오를만큼 빈발합니다. 이런 대장암의 위험인자로는 고지방·고열량식과 육류가 꼽히는데, 그런 관점에서 보면 서양식이 대장에 좋은 섭생이 아니라는 점은 자명합니다. 반면, 한식은 고섬유식이어서 대장암의 발생 빈도를 낮춰주는데, 문제는 갈수록 한식의 식탁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수많은 건강상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우리 국민들이 알게, 모르게 서구형 식단에 익숙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합니다. 분명한 사실은 우리 나라에서 대장암 발생률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는 현상이 식생활의 서구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아시겠지만, 대장암은 대표적인 서구형 암이었습니다. 불과 30∼40년 전만 하더라도 임상 사례가 많지 않아서 우리 나라에서는 대장암 연구조차 힘들었습니다. 그만큼 한국에서는 희귀했는데, 이후 한국을 대표하는 3대 암에 들어있으니, 그동안 우리의 먹거리와 섭생이 어떻게 바뀌었는 지를 짐작하기는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여기에서도 알 수 있듯이 대장암은 무엇을 먹느냐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물론 유전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앞에서 거론한 식생활과 대장암의 밀접한 관련성을 이로써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최근 개최된 대한암예방학회에서 이정은 숙명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영양학 측면에서의 대장암 예방을 주제로 한 연구를 통해 이런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 교수는 대장암 발생율을 높이는 확정적인 요인으로는 붉은 살코기와 가공육, 복부비만과 남성의 음주를 들었고, 가능성이 높은 요인으로는 여성의 음주를 꼽았습니다. 반대로 대장암의 발생율을 낮추는데 유효성이 있을 가능성이 높은 식품으로는 마늘과 우유, 칼슘을 명시했습니다. 이 연구 결과 분석에서도 앞서 거론한 문제는 거듭 확인이 됩니다. 밥이든, 빵이든 다 탄수화물의 주요 공급원이지만, 이 두 가지를 같은 선상에 놓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밥을 먹을 때 필요한 반찬류에는 채소류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하지만 빵과 함께 먹는 식품은 주로 치즈, 버터 등 유제품이나 단 맛이 강한 잼류이지요. 같은 탄수화물 창고이면서도 밥과 빵을 달리 보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건강 상의 관점에서는 빵보다 밥이 우위에 있다는 뜻입니다. 확실히 빵류는 밥보다 간편하게 식욕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적당하게 가미해 입맛을 돋우기에도 좋습니다. 빵의 선호도가 갈수록 높아지는 것은 더 편하고 싶고, 입맛 당기는 대로 음식을 취하려는 현대인의 취향이나 욕구를 반영한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이유가 아니라면 이 현상을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으니까요. 실제로, 많은 전문가들은 우리 나라에서 치솟고 있는 대장암 발생율이 당장 떨어질 것으로는 보지 않습니다. 그들이 우려하는 식생활의 문제가 단기간에 개선될 것으로 보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건강을 걱정한다면, 먹고 싶은 것만 먹어서는 곤란합니다. 먹어줘야 되는 것을 먹는 지혜가 필요한 때입니다.   “그래서 어쩌라는 말이냐고요?” 만약 누군가가 “그래서 어쩌라는 말이야”라고 반문한다면, 정답은 이미 수도 없이 나와있다고 설명할 도리 밖에 없습니다. 개개인의 실천의 문제일 뿐 방법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앞서 서구형 식단이 문제라고 지적했지만, 이를 서양 사람들이 먹는 모든 음식이 문제라고 인식해서는 곤란합니다. 거기에도 틀림없이 건강한 식단이라는 게 있고, 많은 사람들이 그걸 즐겨 먹습니다. 그 쪽의 문제는 이런 각성이 일어나기 전의 식단을 말하는데, 그런 식단은 채소류에 비해 기형적으로 육류가 많고, 짤 뿐더러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 의존도가 상상 이상으로 높습니다. 이런 식단의 문제를 간파한 뒤 서구인들이 주목한 것이 바로 지중해 식단(Mediterranean diet)입니다. 붉은 살코기의 양을 최대한 줄인 대신 싱싱한 해산물과 야채, 과일, 발효식품과 올리브유가 어우러진 식단인데, 이런 추이를 반영해 개선·개량한 식단이 ‘DASH(Dietary Approaches Stop Hypertension diet)’입니다. 또 미국 정부에서도 따로 ‘미국 건강식사 지표(Healthy Eating Index)’라는 걸 만들어 보급하고 있는데, 핵심 내용은 육류 섭취량의 제한 및 저지방 육류 섭취 권장, 나트륨 섭취량의 저감, 채소와 과일 섭취량 확대, 패스트푸드와 지나친 당류 섭취 제한 등입니다. 당연히 국내에서도 수 없이 많은 웰빙 식단이 만들어 졌고, 지금도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거개가 상업적 이해와 관련이 있어 선뜻 취하기가 어려운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스스로 좋은 식단을 만드는 수고를 감내하자는 것입니다. 좋은 음식이 대장암을 예방한다는 사실, 비단 대장암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암을 예방하는데 있어 좋은 식단의 순기능이 확인된 마당에 이를 주저할 이유가 없습니다. 또, 좋은 식단이 꼭 비싼 비용을 치르는 것도 아닙니다. 육류 섭취를 제한하는 것만 해도 그렇습니다. 우리의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붉은 살코기를 어떤 식품으로 대체해도 상대적으로 경제적입니다. 또 야채나 과일도 비싼 것만을 고집할 이유가 없습니다. 사과의 때깔이 좋다고 맛까지 좋은 것은 아닙니다. 품질 등급을 정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은 영양 분석이 아니라 겉모양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불량식품만 아니라면, 그래서 모든 식품을 백화점에서만 구입해야 한다는 편견을 갖지만 않는다면 쌀과 밀가루의 구입 비용을 적절히 줄이는 대신 이를 유효성이 검증된 다른 식품 구입에 사용하게 되는만큼 식단을 바꾼다고 당장 가계 부담이 크게 늘어나는 것은 아니지요. 암은 무섭습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예방할 방법이 있습니다. 그러니 일상적으로 암의 공포감에만 주목해 스스로 위축되고 주눅 들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예방책을 수용해 건강을 얻으려는 의지와 노력이 더 중요합니다. 이와 관련해 필자가 강조하는 결론을 다시 한번 짚습니다. ‘좋은 음식을 바로 먹는 좋은 식습관은 암을 예방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대장암이 그렇지만, 다른 암에도 두루 적용되는 중요한 원칙입니다. jeshim@seoul.co.kr
  • 하남시, 우성산업개발 상대 소송, 작년 어물쩍 종결…수십억 손실

    사정당국이 대한수영연맹 이기흥 회장이 실소유주로 알려진 ㈜우성산업개발의 위장 폐업을 수사하는 가운데 경기 하남시가 2년여 전 우성에 제기했던 손해배상 성격의 민사소송을 현금 공탁 등 안전장치 없이 화해 종결한 사실이 서울신문 취재로 뒤늦게 확인됐다. 7일 하남시에 따르면 우성은 1998년 9월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인 미사동 643일대 한강변 하천 부지 13만 3982㎡에 대해 점용허가를 받고 골재를 생산했다. 인근 주민들의 반대에도 수차례 연장 허가를 받아 온 우성은 2012년 5월 폐기물(토사 및 오니)을 남겨둔 채 문을 닫았다. 하남시는 우성이 폐기물 1만 트럭분(하남시 추산)을 처리하지 않은 상태에서 폐업하자 2013년 11월 수원지법 성남지원에 처리비 13억 2753만원과 지난해 1월부터 토지 인도를 할 때까지 하루 164만 4352원씩(연간 6억원) 지급하라며 민사 소송을 냈다. 양측은 지난해 8월 “우성이 현장 내 모든 소유권을 포기하고 하남시에 10월 30일까지 현금 5억원을 지급한다”는 재판부의 화해 권고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우성은 이날 현재 현금을 내지 않고 있으며, 우성이 폐업할 것이란 사실을 알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하남시는 이번에도 어떤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다. 김종복 하남시의원은 “법원이 제시한 5억원은 시가 산정했던 폐기물 처리비 13억여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금액”이라면서 “하남시는 법원의 화해 권고 결정을 원인 무효로 해야 하며 토지사용료까지 청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하남시 관계자는 “청구액에 비해 배상금이 적지만 토지를 조속히 원상복구해 하남시민을 위해 사용하는 게 실익이 있다는 판단에 따라 화해 권고 결정을 받아들였다”고 해명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주말 영화]

    ■레이(EBS1 토요일 밤 11시 45분) 약 9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흑인이 남우주연상을 받은 것은 단 네 차례다. ‘들백합’(1963)의 시드니 포이티어가 물꼬를 텄고, ‘트레이닝 데이’(2001)에서 악질 형사를 연기한 덴절 워싱턴이 38년 만에 뒤를 이었다. 가장 최근에는 ‘라스트 킹’(2006)에서 아프리카의 독재자 이디 아민을 연기한 포리스트 휘터커가 받았다. 나머지 한 명이 바로 ‘레이’에서 열연한 제이미 폭스다. 피아노 특기생으로 대학에 입학했을 정도로 음악에 재능이 있던 그는 시각 장애와 인종차별을 딛고 위대한 대중음악가가 된 레이 찰스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해 냈다. ‘사관과 신사’(1982), ‘백야’(1985)의 테일러 핵퍼드가 연출했다. 2004년 개봉작. ■가타카(채널CGV 일요일 오후 7시 50분) 유전자로 인간의 신분을 가르는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한 SF 스릴러다. 시험관 수정을 통한 유전자 조합으로 우성인자를 갖고 태어나야 인간답게 대접을 받고, 그렇지 않고 자연적으로 태어나면 쓰레기로 취급받는 세상이다. 열성인자를 갖고 태어난 빈센트는 불의의 사고로 불구가 돼 우성인자의 신분을 팔려고 하는 제롬을 만나 평생의 꿈인 우주 비행사에 도전하게 되는데…. 20대 후반 젊은 시절의 에단 호크와 주드 로, 우마 서먼의 연기가 빛난다. ‘트루먼쇼’(1998)의 각본을 쓰고 ‘시몬’(2002), ‘인 타임’(2011) 등을 연출한 앤드루 니콜 감독의 데뷔작이다. 1997년 개봉작.
  • [열린세상] 합리적인 입법을 통한 법치주의의 확립/이공현 법무법인 지평 대표 변호사

    [열린세상] 합리적인 입법을 통한 법치주의의 확립/이공현 법무법인 지평 대표 변호사

    고대 그리스의 대표적인 철학자인 소크라테스는 두 가지 죄목으로 고소를 당했다. 청년들을 부패하게 했고, 국가가 지정하는 신 대신 이상한 신을 믿는다는 혐의였다. 사형선고를 받고 집행을 기다리던 소크라테스에게 친구들이 찾아와 탈옥을 권했다 그때 그는 “나에게 불리해졌다고 해서 법을 어기는 것은 비겁한 일이다”라며 거절했다. 바로 이것이 “악법도 법이다”라는 유명한 말이 나오게 된 배경이다. 법이 일단 만들어지면 지켜야 한다는 준법정신을 강조하기 위해 흔히 소크라테스를 예로 들기도 한다. 악법도 법이라는 명제는 국가 작용이 법에 따라 이루어지기만 하면 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사람에 의한 자의적 지배가 아니라 객관적인 법에 근거를 두면 괜찮다는 것이다. 법을 존중하지 않거나 준법의식이 약한 것을 법치주의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으로 여겨 탓하는 국민이 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많은 국민은 법이 일부 특정 집단의 이해관계와 이익만을 보장해 주는 수단에 불과하므로 지킬수록 손해만 본다고 생각하고 있다. 법치주의에 대한 이해가 다르고 진보와 보수 양측의 타협과 절충을 끌어내기 어려운 우리 사회에서 국민이 공감하는 법치주의는 어떤 모습일까. 오늘날의 법치주의는 국회에서 법률이 제정되기만 하면 지켜야 한다는 식의 형식적 법치주의에 그치지 않는다. 법률의 목적과 내용 또한 정의에 합치되는 정당성을 가져야 한다고 헌법재판소는 밝히고 있다. 따라서 국민이 지켜야 할 법이 어떠한 내용을 담는지가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는 것이다. 법률이 제정되고 폐지되는 입법 과정을 통해 국민 개개인의 생활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많은 제도와 정책들이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요즈음 우리 사회에서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동 관련 법률을 개정해야 한다는 논의가 한창이다. 기술 발전에 따른 미래산업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들려온다. 특히 우버나 에어비앤비와 같은 온라인 업체가 등장한 O2O 서비스 사업 영역이 시끄럽다. 세상은 바뀌는데 법에 따른 규제가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는가 하면 오프라인 업체와 전통 상인을 죽인다는 아우성이 마주치고 있으나 국회와 정부는 갈피를 못 잡고 있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아직 이러한 갈등과 대립을 조정하기 위해 어떠한 절차를 밟을 것이냐는 문제조차 합의를 이끌어 내지 못하고 있다. 공청회나 청문회에서도 찬반 의견 대립이 물리적 충돌로 이어지고 끝내 아수라장으로 변하는 장면을 종종 보게 된다. 우리는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변화하는 다원주의 사회에 살고 있다. 다양한 의견들이 조화를 이루고 접점을 찾아가면서 법의 목적인 공공의 이익이나 사회질서를 발견할 수 있다. 공적인 논의와 참여 속에서 어떤 결정이 내려지면 그 결정을 지지하지 않았던 사람일지라도 이를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비록 경쟁에서 패배해 자신의 주장을 관철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다음에 다시 공론에 부쳐 자신의 견해를 펴고 상대방을 설득할 기회가 충분히 보장돼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법률의 목적이 공공의 이익과 질서 유지에 이바지하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법이 택하고 있는 방법이 효과적이고 적절한 것인지도 한번 새겨 볼 일이다. 법이 예상하고 있는 규제와 제한보다 완화된 형태나 방법은 없는지 찾아볼 일이다. 끝으로 법으로 보호하려는 공익이 제한되는 사적인 이익보다 더 큰지 따져 보아야 할 것이다. 물론 이러한 요청이 추상적이어서 실제 적용할 때 다양한 견해차가 드러날 수 있다. 당장은 절차가 번거롭고 비능률적으로 보일지라도 적어도 이러한 요청이 지켜질 때 국가의 입법 작용에 정당성이 인정될 것이다. 그러면 국민은 법을 존중하고 따를 것이고 자연스레 법치주의가 확립될 것이다. 지난 1월 임시국회에서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 일명 원샷법 등 40개의 법안이 무더기로 통과됐다. 우리 사회의 대립과 갈등을 조정하고, 법의 목적에 모두 이바지하는 것인지 꼼꼼하게 따져 본 것 같지 않아 걱정이다. 일생을 법조인으로 살아온 사람의 걱정이 한낱 기우에 그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 그 많던 폭주족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그 많던 폭주족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서울 영등포경찰서 교통범죄수사팀 소속 수사관 2명은 지난달 29일 밤 10시부터 다음날인 1일 새벽 6시까지 오토바이 폭주족 단속을 위해 여의나루역 주변 한강공원을 지켰다. ●3·1절 폭주 9년 새 1163 → 221건으로 하지만 8시간 동안 폭주족은 한 명도 나타나지 않았다. 과거에 3·1절이나 광복절이 광란의 오토바이 질주로 얼룩지는 10~20대 폭주족의 축제와도 같았던 적이 있었다. 한강 둔치는 그들의 집결지였다. 도로를 차지한 채 차들을 위협하며 위험한 곡예 운전을 해댔다. 경찰은 오토바이 검거용 그물까지 동원해 국경일이면 1000명 이상의 폭주족을 적발하곤 했다. 하지만 폭주족이 이제는 사실상 사라졌다. 경찰의 대대적인 단속 및 처벌 강화도 주요한 이유지만 우선적으로 오토바이가 ‘멋의 상징’에서 ‘알바의 상징’으로 바뀌면서 그들의 관심에서 멀어졌기 때문이다. 경찰청이 3·1절을 맞아 오토바이 폭주 사범을 단속한 결과 공동 위험 행위, 불법 개조, 무면허 등의 혐의로 221건을 적발했다고 2일 밝혔다. 9년 전인 2007년 3·1절에 1163건을 적발한 것과 비교하면 5분의1도 안 된다. 입건된 건수는 같은 기간 48건에서 33건으로 감소했다. 경찰 관계자는 “예전에는 폭주족이 워낙 많아 중대한 잘못을 한 경우에만 입건했는데 최근에는 모든 불법 행위에 대해 처벌을 하기 때문에 입건 건수는 상대적으로 덜 줄었다”고 설명했다. 올 3·1절에는 과거와 같은 수십명의 집단 폭주는 찾아볼 수 없었다. 대부분 오토바이 2대를 4명이 나눠 타고 굉음을 유발하며 운행하는 수준이었다. 경찰은 “10대들을 중심으로 청소년들은 더이상 오토바이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날 폭주족을 단속한 경찰관은 “정우성 주연의 영화 ‘비트’(1997년)를 통해 ‘오토바이는 반항’이라는 공식이 있었는데 지금은 단순한 취미나 레저 수단 이상으로 인식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불황에 배달 청소년 크게 줄어 김지석(59) 전국이륜문화개선운동본부 회장은 “폭주족 문화는 사회에 대한 반항을 상징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요즘 10대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그런 스트레스를 푸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과거에 폭주족의 상당수를 차지했던 배달 청소년들도 불황으로 수가 크게 줄었다. 인건비를 아끼기 위해 사장이 직접 배달을 하거나 배달업체를 이용하는 경우가 늘어서다. ●경찰 체계적 단속·압수도 한몫 경찰의 단속도 주효했다. 폭주족의 인터넷 동호회 카페 등을 통해 서울 여의나루역 한강공원·뚝섬 유원지, 부산의 해운대·광안리 해수욕장, 인천 부평역, 대구 호림로 등을 집중 단속했다. 현장 검거 방식을 버리고 고성능 카메라로 번호판 등을 촬영한 뒤 사후 검거로 전환했다. 경찰 관계자는 “폭주를 즐기는 청소년들은 오토바이를 자기 분신처럼 여기기 때문에 입건보다 오토바이 압수에 더 큰 타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에는 청소년들의 오토바이 폭주보다 경기 일산 자유로, 인천 영종고속도로 등지에서 발생하는 성인들의 외제차 폭주가 더 골칫거리”라고 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단독] 이기흥 수영연맹 회장 ‘비리’ 수사…회사 고의 폐업해 거액 챙긴 혐의

    [단독] 이기흥 수영연맹 회장 ‘비리’ 수사…회사 고의 폐업해 거액 챙긴 혐의

    대한수영연맹 간부들의 국가대표 선발 비리 등 각종 비리가 드러나는 가운데 사정당국의 칼끝이 이기흥 회장(조계종 중앙신도회장)을 정조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체육계에서는 이 회장이 정부가 추진하는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의 통합에 대해 앞장서서 반대한 탓에 ‘정치적 희생양’이 되었다는 주장도 나온다. 사정당국 한 관계자는 2일 “이 회장이 경기 하남시 미사동 국유지에서 14년간 폐기물 가공·처리 업체인 ㈜우성산업개발을 운영하다 천문학적인 폐기물 처리비를 부담하지 않기 위해 친구를 바지사장으로 세운 뒤 고의 폐업시킨 혐의를 잡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정당국은 제보와 인지 수사 끝에 지난해부터 우성산업개발 전반을 내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당국은 우성산업개발 고의 폐업설 이외에 이 회장 등이 우성산업개발이 사용해 온 국유지 하천 점용과 개발제한구역 내 흥국레미콘공장 영업을 수차례 연장 허가받으면서 정·관계에 금품을 살포한 혐의를 포착해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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