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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과세 해외펀드·ETF 분할매수에 눈 돌려라

    비과세 해외펀드·ETF 분할매수에 눈 돌려라

    주식형보다 해외채권 펀드 유망 3000만원까지 10년간 비과세 올 초부터 중국 주식시장이 무너지면서 상반기엔 주식형 상품 인기가 시들했다. 지난 6월엔 예상을 깨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현실화되면서 또 한 번 시장이 출렁거렸다. 미국 금리 인상도 지연되면서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사상 최저인 연 1.25%까지 내려갔다. 덕분에 채권형 상품은 선방했다. 올림픽의 영향으로 브라질 주식형 펀드가 올해 들어 19.33%(제로인, 7월 28일 기준) 수익률을 올리고 동남아 쪽에선 베트남(13.89%) 열풍이 불었다. 브렉시트 이후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커지면서 금값, 은값, 관련 투자상품 수익률까지 크게 올랐다. 하지만 하반기는 상반기와는 분위기가 많이 다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상반기에 이미 많이 오른 상품들은 더이상 재미를 못 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미국이 연내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 우리나라 금리도 오를 가능성이 커져 안정형 상품인 채권형 투자를 신중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 동시에 미국 대선 등 정치권 이슈로 글로벌 주가에도 변동성이 상존해 있다. 그렇다면 하반기에 눈여겨볼 재테크 상품은 무엇일까. 자산관리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비과세 해외 펀드를 최대한 활용할 것을 추천했다. 이 펀드는 1인당 투자 원금 3000만원까지 10년간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국내 주식은 여전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도하는 경향이 있어 글로벌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돈의 쏠림이 크고 지수가 흔들린다. 조은철 미래에셋대우 프라이빗뱅커(PB)는 “국내 주식은 현재 2000선에 닿아 고점 대비 변동성이 심한 상황이어서 주식형이나 주식혼합형을 권하기는 어렵다”며 해외 채권형 펀드를 권했다. “변동성이 커질 때는 신흥국보다는 미국 같은 선진화된 시장이 낫고 특정 국가에 투자하기보다는 글로벌 채권을 살 수 있는 펀드가 좋다”고 조언했다. 중국 시장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렸다. 윤석민 신한은행 PWM강남센터 PB팀장은 “중국 주식시장이 일부 조정을 받고 있기 때문에 3000포인트 이하에서는 언제든지 들어가도 괜찮다고 본다”면서 “중국 본토나 베트남은 비과세 해외펀드를 활용해 충분히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시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면 조 PB는 “중국은 사드 등 정치적 이슈가 있어서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조심스러워했다. 국내 주식형에서는 개별 종목에 들어가기보다는 지수를 따라가는 인덱스펀드나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유망하다. 윤 팀장은 “전체적으로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ETF를 분할 매수하라”고 권했다. 그는 “예컨대 주가가 2000포인트일 때 3분의1 정도를 사고, 주가가 좀더 하락하면 조금 더 사고, 주가가 더 하락하면 레버리지 ETF를 사는 방식으로 지수를 관찰하면서 분할 매수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기존에 가입했던 중소형주 펀드들은 리밸런싱(자산 재조정)할 때라고 덧붙였다. 매달 배당이나 이자 소득이 발생하는 인컴펀드도 주목할 만하다. 인컴펀드는 우선주, 고배당주, 채권, 리츠(부동산투자신탁) 등에 분산 투자해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월지급식 형태로 나온 펀드가 많다. 한승우 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팀장은 “월 임대료가 나오는 빌딩처럼 매달 현금을 발생시키기 때문에 생활비 수급이 가능하고 만기 때 한꺼번에 원금 이자를 받지 않고 수익 발생 시점을 월 단위로 분산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비슷한 상품으로 월 이자지급식 지수형 ELS도 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주차장 남는다는 서울… 내 차 댈 곳은 없네요

    주차장 남는다는 서울… 내 차 댈 곳은 없네요

    문정2동 고작 0.5% ‘주차 지옥’ 님비에 공영주차장 건립 헛바퀴 “주차는 무료라는 인식 바꿔야” “집주인이 주차 1순위고 전세금을 제일 많이 내는 세입자가 2순위예요. 차 빼요. 당장 빼요.” 서울 양천구의 다가구 주택에 사는 세입자 김모(33)씨는 지난 7일 새벽잠을 깨우는 집주인의 전화를 받고 당황했다. 그는 “6가구가 사는 건물에 주차장은 2개뿐인데 집주인이 주차에도 우선순위가 있다며 윽박질러 화가 났다”며 “구청에 알아보니 우선순위를 둘 수 없다는데 집주인이 막무가내여서 저녁마다 주차장을 찾느라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서울시 423개 동(洞) 중에 58곳의 경우 차량 10대당 주차공간이 7곳에도 미치지 못하는 ‘주차 지옥’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서울시 전체로 보면 주차공간이 등록차량 대수보다 훨씬 많지만 주택가의 승용차에만 한정하면 주차공간과 차량 수는 거의 같다. 주차장은 많다는데 정작 내 차를 댈 곳은 없는 이유다. 끝없는 주차 전쟁에 각 구는 대안 찾기에 분주하지만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차장 증설이 필요하지만 내 집 바로 앞은 안 된다는 님비(NIMBY) 현상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등록차량은 305만 6000대, 주차 공간은 387만 7000면(1면=자동차 1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주차 공간이 등록차량 대수의 126.9%나 된다. 하지만 화물차를 제외하고 주택가의 승용차 주차공간만 계산하면 차량은 243만 7000대, 주차공간은 244만 5000면으로 주차공간은 승용차 대수의 100.3%다. 게다가 주택가의 주차장 확보율이 70%에 미치지 못하는 심각한 곳이 423개 동 중 58개 동에 이를 정도로 지역 편차가 심하다. 이런 곳에 살거나 방문할 경우 말 그대로 주차 지옥을 경험하는 셈이다. 주차 공간이 가장 부족한 곳은 송파구 문정2동이다. 주차장 확보율이 불과 0.5%다. 100대 중 단 한 대도 주차하기가 어렵다는 얘기가 된다. 서대문구 남가좌1동(2.2%), 중구 명동(6.4%)은 주차장 확보율이 10%에 미치지 못했다. 서대문구 홍제2동(20.8%), 강남구 세곡동(21.3%), 중구 을지로동(23.2%), 서대문구 북아현동(26.1%), 성동구 용답동(28.4%), 종로구 종로5·6가동(28.8%) 등 6곳은 승용차 100대 중 30대도 주차할 수 없었다. 주차장 확보율이 70%에 미치지 못하는 동을 구별로 살펴보면 서대문구가 11개로 가장 많았고, 강남구(7개), 영등포구·중구·구로구(각 5개), 종로구(4개) 순이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통상 아파트보다 주택이 많은 곳과 도심처럼 상업지역이 많은 곳들은 주차장 확보율이 낮다”며 “주차장 마련을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시민들의 협조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예전에는 주차 문제가 ‘생활 불편’에 그쳤지만 최근에는 협박, 폭행, 살인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서울 광진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주차 시비로 흥분한 70대 노인이 이웃에게 가스총을 겨눠 벌금 300만원형을 받았다. 같은 해 11월 경기 부천의 한 빌라에서는 주차 시비 끝에 이웃을 흉기로 찔러 사망에 이르게 한 경우도 있었다. 서울시는 주택가에 공영주차장을 짓고 있지만 주변 시민들의 반대가 크다. 주차장의 필요성은 동감하면서도 소음, 매연이 발생하니 내 집 근처에는 짓지 말라는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통학로나 학교 근처는 학생의 안전 문제가 있어 정작 공영주차장을 지을 곳이 마땅치 않다”며 “주차장을 지하에 두고 주차장 위를 공원으로 조성하라는 요구도 많은데 예산 문제가 걸린다”고 설명했다. 학교나 대형마트의 건물 주차장을 이용해 주변 지역의 주차난을 해결하는 ‘부설주차장 공유사업’도 원활하지 않다. 2007년부터 시작해 지난해까지 7942면을 마련했지만 밤에만 이용할 수 있다는 이유로 외면당하고 있다. 공유사업 자체가 무산된 곳도 적지 않다. 정석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거주자 우선주차는 공유의 개념인데 자기 땅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짙다”며 “차를 사려면 주차장을 확보하게 하는 일본의 ‘차고지 등록제’는 도입하지 못하더라도 차량 구입 단계부터 주차 문제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제선 연세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주차는 기본적으로 유료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면서 “서울시 외곽의 지하철역에 환승 주차장을 설치하는 등 세심한 도시계획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오늘의 눈] ‘포스트 오바마’, 고민하고 있나?/하종훈 국제부 기자

    [오늘의 눈] ‘포스트 오바마’, 고민하고 있나?/하종훈 국제부 기자

    “백악관 집무실 책상에 앉아 보기 전까지는 글로벌 위기를 관리하고 젊은이들을 전장으로 보내는 일이 어떤 것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힐러리는 그 집무실에 있어 봤고 어려운 결정을 내릴 때 함께한 사람입니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밝힌 힐러리 클린턴 대선 후보 지지 연설의 한 구절이 머릿속을 맴돈다. 클린턴의 자질을 강조하면서도 세계적 안보 이슈에 개입하는 미국 대통령직의 어려움을 토로했기 때문이다. 최근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잇단 막말 논란에 휩싸이면서 3개월 남은 미국 대선에서 클린턴의 당선이 확실시된 듯한 착각에 빠진다. 국내 여론은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트럼프가 당선되면 주한미군 철수 논란과 방위비 분담금 요구가 거세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동맹과의 협력을 강조한 클린턴의 당선을 바라는 정서가 만연해 있다. 그렇다면 지난 8년간의 오바마 행정부를 돌아보자. 오바마는 이라크 전쟁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한 공화당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외교 실패를 효과적으로 파고들어 정권 교체에 성공했다. 그는 2009년 1월 20일 취임사에서 미국 홀로 세계를 이끈다는 오만을 버리고 겸양과 자제의 외교를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소원했던 우방국은 물론이고 적대국들과도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에 의욕적으로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취임 1년도 안 돼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기까지 했다. 부시 행정부에서 최악으로 치닫던 북·미 관계도 오바마가 취임 전부터 직접 대화 의지를 밝히면서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다. 하지만 북한은 미국 대외정책의 우선순위에 없었다. 무엇보다 북한이 미국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고 세 차례나 핵실험을 하고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자 북·미 관계는 파국으로 치닫게 됐다. 이전 미국 정부와 마찬가지로 오바마 행정부 또한 한반도보다는 동북아 전략 차원에서 북한을 다뤘다. 미국은 중국을 견제하는 아시아 재균형 전략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일본의 도움이 절대적이라고 여겼다. 아시아 재균형 전략을 위해서는 한·미·일 3각 군사협력이 필요했다. 한국인은 과거사 문제에 대한 일본의 반성과 사과가 충분치 않다고 느꼈지만 미국의 외교정책은 한·일 관계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 전문가들은 클린턴과 트럼프 중 누가 당선되더라도 미국의 대외적 속성이 크게 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평가한다. 무엇보다 트럼프가 주장한 ‘미국 우선주의’는 미국의 중산층이 뿌리 깊게 가져왔던 불만을 대변해 인기를 끌었다. 설령 클린턴이 대통령이 된다 해도 이를 의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클린턴 역시 강경한 보호무역의 입장을 취할 수밖에 없고 방위비 분담금 문제 등에서도 국내 여론을 살피지 않을 수 없다. 기대가 실망으로 바뀔 수밖에 없는 구조다. 무엇보다도 누가 집권해도 한반도 문제는 여전히 미·중 관계, 혹은 한·미·일 대 북·중·러 관계의 종속변수가 될 확률이 높다는 점이다. 우리 정치권은 오바마 시대 이후 미국 외교에 대해 얼마나 공부하고 대비하고 있는지 자못 궁금해진다. artg@seoul.co.kr
  • [이경형 칼럼] 한미동맹 흔들리나

    [이경형 칼럼] 한미동맹 흔들리나

    1991년 소련 연방이 붕괴된 뒤 미국은 세계 유일 초강대국으로서 지위를 누려왔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미국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 수행으로 경제는 하강 곡선을 그렸다. 2008년 금융위기는 미국 경제의 쇠퇴를 초래했고, 중국의 급부상과 함께 새로운 세계질서가 형성되고 있다. 빌 클린턴 미 행정부에서 동아시아 전략을 수립했던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교수는 ‘미국의 세기는 끝났는가’라는 저서를 통해 “군사적으로, 경제적으로 미국의 우월한 지위는 앞으로 수십년은 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대선에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가운데 누가 차기 대통령이 되느냐에 따라 한·미관계가 많은 영향을 받을 것이다. 외교 안보면에서 미국의 신고립주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만약 클린턴이 당선된다면 오바마 행정부의 ‘아시아 재균형’전략과 대북 강경책의 맥락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한·미동맹만 놓고 보면 철통 같은 결속이 지속된다고 장담할 수 없다. 세계 패권 구도에서 보면 미국은 확실히 퇴조기에 접어들었다. 2000년 이후 테러리즘 근절과 대량 살상무기 제거라는 명분과 함께 민주주의 가치 확산을 위해서라면 무력의 선제사용도 불사한다는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신보수주의 노선은 완전한 실패로 치부되고 있다. 차기 미 행정부의 동맹외교는 클린턴식의 ‘서로 함께하는 동맹’이거나 트럼프식의 ‘돈으로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 동맹’이 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가 선점한 ‘글로벌리즘이 아니라 아메리카니즘(미국 우선주의)’이라는 화두는 세계화의 파도에 휩쓸려 팍팍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가난한 백인들의 심금을 때리고 있다. 미국이 세계 경찰 노릇으로 전쟁에 이긴들 무슨 이익이 있는가. 전쟁이 끝난 뒤 내부 혼란과 희생의 뒤치다꺼리까지 왜 미국이 해야 하는지에 대해 아무도 대답을 하지 못한다. 오바마 행정부도 동맹국의 안보 위협에 대해서는 미국의 단독행동이 아니라 동맹국들과 함께 대응할 것임을 천명해왔다. 최근 주한 미군의 사드 배치로 인해 한국은 물론 동북아의 평화가 위협받는다는 선동이 횡행하고 있다. 북한이 사드 배치 지역을 미사일로 선제공격하거나, 중국이 미국의 대중국 포위망을 분쇄하기 위해 같은 공격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주장은 주한 미군의 안보와 한국의 안보를 별개로 보는 것으로 한·미동맹을 전면 부정하는 것과 다름없다. 한·미상호방위조약은 한국군과 주한 미군이 인계철선으로 연결된 안보동일체로 규정하고 있다. ‘양국 안보 분리’ 주장은 ‘동맹의 안보’는 ‘동맹국과 함께’라는 미 대외전략의 기본 원칙을 흔드는 것이다.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 등 비대칭 전력의 대응전략은 한·미동맹에 근거한 공동방위밖에 없다. 이것은 우리의 냉엄한 현실이다. 미 대선에서 트럼프가 고배를 마시더라도 ‘트럼프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현상은 영국 국민이 유럽연합(EU) 탈퇴를 선택한 것처럼 자국 이익의 극대화와 반이민, 반세계화의 신고립주의의 부상과도 맥이 닿는다. 미국도 금융위기 이후 국제 문제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인한 피로감에서 탈출하자는 흐름이 부상하고 있다. 이제 한국 외교는 미국의 한·미동맹 강조와 중국의 사드 배치 보복·압박 외교의 중간에 끼어 진퇴양난의 형국에 처해 있다. 한국은 더이상 구한말의 약소국이 아니다. 국제사회의 중견국으로서 외교적 존재감을 드러내야 한다. 금년은 미국 대선이고 내년은 한국 대선이다. 한·미 양국의 차기 신정부가 출범할 때까지 사드 배치는 완료하되, 한·미·일의 군사정보체제의 통합 등 추가 조치를 진전시키지 말고 일단 ‘봉수’(封手)하는 정책으로 미국과 중국을 설득해보자. 한·미 양국의 새 정부는 동아시아 정세를 지금과는 다르게 볼 수도 있다. 미국에는 한국 내 여론 순화 및 배치 지역 주민을 설득하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진지하게 말하고, 중국에는 사드가 대중포위망인 미국의 미사일 방어(MD)체계에 편입되지 않을 것임을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 [사설] 집안 잔치 하느라 미 대선 의원외교 외면하나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며칠 전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확정한 공화당 전당대회에 이어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민주당 전당대회장도 후끈 달아올랐다. 그런데도 여당인 새누리당은 관례적으로 보내던 대표단을 이번엔 파견하지 않았다고 한다. 김세연 의원이 유일하게 자비로 지난 20일 공화당 대회를 참관했을 뿐이다. 미 정가의 아웃사이더인 트럼프의 등장으로 미국의 대외 정책이 격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런 시점에 외유가 아닌 진짜 ‘의원외교’를 펼칠 기회를 스스로 박찼다면 집권당으로서 중대한 직무유기일 것이다. 개인 자격으로 공화당 대회를 참관한 김 의원은 “한·미 동맹 약화와 보호무역 강화에 대한 (우리의) 준비가 절실함을 느꼈다”고 소회를 밝혔다. 본지에 기고한 참관기를 통해서다. 특히 인터뷰에서 “바닥 민심을 보니 트럼프가 당선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도 했다. 그렇다면 더욱 아쉬운 노릇이다. 여야 정당들이 소위 ‘트럼피즘’의 진면목을 살펴보고 그의 참모진과 네트워크를 만들 무대를 외면했다면 말이다. 혹여 트럼프가 집권하면 한국은 그가 표방한 보호무역주의와 고립주의 외교 정책의 직격탄을 맞게 된다. 김대중 정부 때도 공화당으로 정권 교체가 되더라도 미국의 대북 정책이 불변일 것으로 마음을 놓았다가 조지 W 부시 행정부와 사사건건 부딪쳤지 않았나. 얼마 전 공화당이 정강에서 북한을 ‘김씨 일가의 노예국가’로 규정하자 민주당도 그제 ‘가학적 독재자가 통치하는 가장 억압적 정권’으로 적시하는 정강을 발표했다. 이런 정책 동조 현상의 이면에 깃든 함의는 현장에서만 감지할 수 있는 일이다. 두 당의 정치 이벤트에 무관심해선 안 될 까닭이다. 더욱이 트럼피즘은 그의 당선 여부를 떠나 이미 미국의 대외 정책에 투영되기 시작했다. 그제 발표된 민주당의 정강·정책을 보라. 힐러리 후보 역시 보호무역 정책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으로 선회했지 않았나. 그럼에도 28일(현지시간) 막을 내릴 미 민주당 전당대회장에마저 새누리당 참관인이 결국 한 명도 없다면? 다음달 전당대회를 앞둔 여당이 집안 잔치에만 정신이 팔려 있다는 비판을 들어도 할 말이 없을 게다. 트럼프가 내건 ‘미국 우선주의’라는 모토에 이미 미 여론이 출렁거리고 있다면 힐러리가 이기더라도 차기 미 정부의 한반도 정책은 변화가 불가피할 게다. 정부는 물론 여야 정당들이 미국 사회 저류의 변화 기미를 읽고 유사시 국익을 극대화할 대화 채널을 확보하는 적극적 노력을 기울일 때다.
  • [주말 하이라이트]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KBS1 토요일 밤 9시 40분) 미국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미 공화당 전당대회가 지난 21일 4일간의 일정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대선 출마 당시 한 자릿수 지지율(5% 미만)로 시작했던 도널드 트럼프가 13개월 만에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확정됐다. 트럼프는 대통령을 두 명이나 배출한 부시 가문의 젭 부시를 비롯해 워싱턴 정가의 쟁쟁한 후보 16명을 모두 꺾는 대이변을 낳았다. 트럼프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보호 무역과 멕시코 국경 장벽 설치 등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하는 정강을 발표했다. 불법 이민 규제도 강력히 주장했다. 4개월 앞으로 다가온 미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과 맞대결을 펼치게 된 트럼프. 대권을 차지하기 위한 그의 공약과 본선 전략을 집중 분석한다. ■구름빵 시즌3(KBS1 토요일 오후 2시 45분) 고양이 홍비·홍시 남매가 엄마가 만든 구름빵을 먹고 하늘로 날아올라 친구와 이웃을 돕는 따뜻한 마음을 그린 애니메이션 구름빵의 ‘시즌3’가 새로 방송된다. 새 시리즈는 홍비·홍시 남매가 할아버지, 할머니와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쿠크 삼촌까지 3대와 같이 살면서 벌어지는 대가족의 유쾌하고도 신나는 이야기로 짜여졌다. ■아이가 다섯(KBS2 토요일 밤 7시 55분) 미정은 식당을 찾아가 오미숙에게 가족들의 생일과 상태의 전처인 진영의 기일을 묻는다. 진주는 태민에게 연태가 태민의 형과 사귄다는 이야기를 듣고 재밌는 인연이라 생각한다. 소영이 인철에게 이혼 서류를 내밀자 인철은 당황하고 만다.
  • [열린세상] 브렉시트가 부럽다/황재호 한국외대 국제학부 교수

    [열린세상] 브렉시트가 부럽다/황재호 한국외대 국제학부 교수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누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상상이라도 했겠는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수립된 국제질서는 미국의 리더십 아래 대서양과 태평양 두 축으로 움직여 왔다. 굳건해 보이던 미국 주도 질서의 균열은 의외로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 왔다. 영국은 경제 부담과 난민 문제로 더이상 미국의 유럽연합(EU) 대리인이 되길 거부했다. 영국의 ‘먹튀’에 미국과 EU 모두 열 받을 만하지만, 필자는 그래도 자국의 이익과 미래를 스스로 결정한 영국의 독자적 판단과 결정 능력은 부럽다. 미국의 또 다른 축 태평양에서도 현 질서의 탈퇴 움직임들이 나타나고 있다. 히스토렉시트(History Exit), 일본이 탈취한 지역 일체를 반환하기로 한 카이로선언을 포함한 역사적 합의들의 불이행에 대한 후속 갈등이 가시화되고 있다. 중·일 간 댜오위다오(센카쿠)의 동중국해에 이어 중국과 일부 아세안 국가들이 난사군도의 남중국해에서 대립하고 있다. 하지만 보기엔 영토 분쟁이지만 실상은 역사의 후유증이다. 전후 처리 과정에서 청산되지 못한 역사 문제들이 국제질서의 혼란을 틈타 다시 부딪치고 있다. 차이넥시트(China Exit), 중국의 전후 질서에 대한 변경 욕구가 강해지고 있다. 1943년 카이로선언 때 중국은 미국에 의해 국제무대에 복귀했지만 21세기 들어서는 자력으로 세계 중심에 등장했다. 이제 중국은 미국에 신형대국 관계를 요구할 정도로 덩치와 힘이 커졌다. 중국은 안보적으로는 신안전관과 군 현대화, 경제적으로는 일대일로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을 국가 전략의 두 날개로 삼고 있다. 미국이 역내 질서의 안정과 원칙을 얘기하면 할수록 미국의 불안감과 불만족이 두드러진다. 대신 중국의 자리가 묵직함이 느껴지는 역설적인 상황이 발생한다. 재팩시트(Japan Exit), 일본의 전열 재정비가 빨라지고 있다. 일본이 지난 ‘잃어버린 20년’에서 잃어버린 것은 경제침체보다 국가전략이었다. 2010년을 기점으로 경제마저도 중국에 추월당하면서 자존감에 큰 상처를 입었다. 아베의 2차 집권 이후 한판 겨루겠다는 사무라이의 결기가 느껴진다. 댜오위다오(센카쿠) 갈등은 영토 분쟁이 아니라 중·일 간 본격적 경쟁의 파열음이다. 시진핑과 아베 집권의 겹치는 시기는 중국이 역내 리더십을 굳히기 전 일본이 뒤집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리밸렉시트(Re-balancing Exit), 재균형의 미래가 불확실해지고 있다. 재균형은 미국이 자국에 불리해진 역내 전략적 불균형 상황을 다시 유리하게 만들려는 정책이다. 재균형의 성과는 동맹 네트워크의 강화였다. 일본 같은 전통적 동맹국들은 물론 베트남 등 국가들과의 우호관계로 중국을 효과적으로 압박했다. 하지만 미국도 팍팍한 밑바닥 민심이 표면화되면서 미국 우선주의와 고립 성향 외교의 도널드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됐다. 브렉시트로 동력을 받고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재균형 정책은 약화 또는 변형될 가능성이 크다. 클린턴이 돼도 어떤 식으로든 트럼프 현상을 반영해야 한다. 코렉시트(Korea Exit), 한반도 문제의 해결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한국의 독립을 약속한 카이로선언과 포츠담선언이 그대로 이행됐다면 동북아의 평화가 실현됐을 수 있다. 강대국들은 카이로선언에서 한국의 독립을 적당한 시기에 실시한다고 애매하게 결의했다. 그 결과 한반도는 오늘날 분단 상태로 남게 됐고 남북 대결과 핵 위기로 불안정하다. 비록 남북 갈등이 다시 격화됐지만 불가피한 역사적 진통으로 이해된다. 이제 한국은 통일을 주도할 힘과 능력을 가진 미들파워가 됐다. 그러나 문제는 의지와 자세다. 현재 우리는 문을 열고 나가고 싶어도 우리 마음대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 새로운 변화를 위한 단호한 신념과 실천적 행동이 요구된다. 아쉬운 미국엔 문을 함께 열고 나간다. 견제에 시달리는 중국엔 편안하게 문을 잡아 준다. 예민해진 일본엔 대범하게 문을 열어 준다. 고립무원의 북한엔 문 자체가 돼 준다. 그래야만 우리의 미래와 통일의 문을 스스로 열 수 있다.
  • 양천 민선 6기 2년… 현장 가는 김수영

    양천 민선 6기 2년… 현장 가는 김수영

    김수영 서울 양천구청장이 민선 6기 출범 2주년을 맞아 주민과 함께 호흡하는 현장 소통행정을 펼친다. 김 구청장은 오는 30일과 다음달 1일 ‘학교 안전살피미’, ‘타운홀미팅’, ‘양성평등 주간행사’,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등 지역 주민들을 차례로 만나며 교육·복지·안전 문제를 돌아본다고 양천구가 28일 밝혔다. 이 행사는 민선 6기 2년간의 성과와 미래의 비전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하겠다는 복안이다. 30일에는 안양천변을 찾아 여름철 현장점검을 벌인다. 구민의 휴식을 책임지는 안양천변에서 운동기구 추가 설치, 해마루축구장과 별마루야구장의 통신망(WiFi) 설치 등을 살펴본다. 이어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안양천을 연결하는 신정교 앞 보도육교의 깔판 교체 여부, 인근 지역의 보안등 추가 설치와 거주자우선주차 구획 신설 등에 대해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예정이다. 이튿날인 1일에는 이웃과 인사하기 캠페인, 우리학교 안전살피미 순찰활동, 대학생 아르바이트생과의 타운홀 미팅, 양성평등주간 기념식,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홀몸어르신 방문 등 온종일 일정을 이어간다. 오전에는 목동역에서 출근길 주민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신목초등학교에선 학교 주변 위험요소 순찰에 나선다. 청춘에 묻고 답하는 대학생 아르바이트생과의 타운홀미팅에선 청년의 시각에서 느낀 구정의 문제점에 귀를 기울일 예정이다. 양천구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법이나 제도적으로 해법을 찾기 어려운 현장의 민원에 대해 구청장이 직접 방문해 주민의 요구를 듣고, 해결방안을 함께 모색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서울시의회 박기열의원 “공영주차장에 전기차 전용구역 조성”

    서울시의회 박기열의원 “공영주차장에 전기차 전용구역 조성”

    서울시의회 박기열 교통위원장(더불어민주당, 동작3)이 시민들의 전기자동차 이용 활성화 환경 조성을 위해 공영주차장 등에 전기자동차 주차구획 설치 및 주차요금 감면 기준을 마련하는 내용으로 발의한 「서울특별시 주차장 설치 및 관리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6월 27일 본회의를 통과했다. 동 개정조례안은 주차면수 100면 이상인 공영주차장과 시․자치구 및 소속기관 청사에 부설된 주차장에 대해 최대 10면의 범위 내에서 총 주차대수의 3%이상을 전기자동차 주차구획으로 조성하고, 전기충전시 1시간 이내에는 주차요금 면제, 1시간 초과부터는 50%을 할인토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편 동 개정 조례안 통과로 市공영주차장의 경우 총 27개소, 222면, 시․자치구 및 그 소속기관 청사 부설주차장의 경우 총 34개소, 231면의 전기자동차 우선주차구획이 조성될 수 있으며, 전기충전 시설이 동시에 설치될 경우 그간 충전시설이 없어 이용이 제한되었던 전기자동차 이용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기열 위원장은 “동 개정조례안은 「주차장법」 및 「환경친화적자동차의 개발 및 보급 촉진에 관한 법률」이 일부 개정되어 전기자동차 등 환경친화적자동차의 전용주차구획 지정, 요금감면 및 충전시설 설치에 대한 근거가 마련된 사항을 서울시 조례에 담은 것”이라고 말하면서, “최근 사회적으로 미세먼지의 심각성이 부각되고 있고, 대기질 개선을 위한 교통부문 노력 중 하나인 전기자동차 보급과 이용 활성화를 위해 동 개정조례안을 발의했다.”고 밝혔다. 2015년 12월말 기준 서울시의 경우 전기승용차는 1,195대(공공부문 211대, 민간부문 984대), 전기차 충전기는 1,030기(급속 57기, 완속 945기, 이동형 28기)만 보급되었을 뿐, 전기승용차 및 전기차 충전기 보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박기열 위원장은 “동 개정조례안 통과로 전기자동차 주차구획이 설치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설치 취지에 맞게 현실에서도 잘 반영될 수 있도록 운영․관리하여 주차시 기존 차량 이용자와 전기자동차 이용자 간 다툼의 소지를 제거해야 할 뿐만 아니라 전기자동차 충전기에 대한 설치․운영․유지․관리 역시 철저히 하여 발생 가능한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론] 국회 ‘환경안전위’ 신설 바람직/정용원 한국대기환경학회장·인하대 환경공학과 교수

    [시론] 국회 ‘환경안전위’ 신설 바람직/정용원 한국대기환경학회장·인하대 환경공학과 교수

    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미세먼지에 대한 종합대책이 지난 3일 발표됐다. 늦게나마 정부가 여러 부처를 아우르고 힘겹게 도출한 긴급 정책들에 대해 대기환경 연구에 종사하는 한 사람으로서 격려의 말씀을 전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많은 아쉬움과 여운을 남기게 했다. 대기질 개선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친환경차 확대를 추진하기로 한 점 등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지만 그간 논의해 온 저감 사업들을 취합하고 규모를 조정하는 수준에 머문 것은 유감이다. 지난 30여년간 우리나라의 대기환경 수준이 꾸준히 개선돼 온 것은 사실이다. 최근 고농도 미세먼지 문제는 지금까지 관행적으로 진행해 오던 대책만으로는 쉽게 해결될 수 없고, 복잡한 발생 원인 및 폐해의 심각성을 보여 주는 계기가 됐다. 따라서 한국대기환경학회를 대표해 대기환경 개선책을 제안하고자 한다. 우선 시민과 산·학·연·관이 환경 패러다임을 설정하기 위한 기본적인 논의와 정책 우선 순위에 대한 검토를 다시 시작해야 한다. 우리는 그동안 겉으로는 환경과 경제의 ‘조화주의’를 표방했지만 실제로는 경제 발전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이미 선진 외국은 환경보전 우선주의를 뛰어넘어 국민의 ‘건강’ 보호를 정책의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대기오염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홍보가 필요하며 정부와 학회 그리고 시민단체가 앞장서서 국민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 이 같은 패러다임이 사회적 합의로 도출된다면 더이상 환경규제가 현재와 같이 기업규제 완화 정책의 대상이 돼서도 안 되고, 될 수도 없다. 요즘 같은 미세먼지의 복잡한 고농도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환경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한 기초 연구가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그동안 환경분야 연구는 투자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연구기관과 대학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특히 환경 문제를 심층적으로 논의하고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서는 국회 상임위원회에 독립된 위원회 설치도 요구된다. 현행 환경노동위와 안전행정위에 중복돼 양분된 환경과 안전 분야를 세계적인 추세에 맞추어 통합 재편해 환경안전위를 신설하는 방안을 제안한다. 동시에 정부에서는 비용 대비 효과가 큰 사업에 환경 예산을 우선적으로 투입하고, 미세먼지와 같이 오염발생원이 복잡하고 다양한 환경 문제에 대해서는 전방위적 과학기술 기반 대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대도시에서는 경유차와 비산먼지 등 각종 생활오염원과 관련한 대책, 국가적으로는 화력발전소를 포함한 산업오염원 및 인접국과의 긴밀한 환경개선 협력 등이 필요하다. 중앙과 지자체는 환경공무원의 전문성을 고취하고 우수한 인력에 대한 충원 등도 시급하다. 대학은 환경 전문가와 전문 인력 양성에 나서야 한다. 사업장의 미세먼지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에 대한 배출 허용 기준을 설정하고 총량규제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또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포함한 유해 대기 오염물질의 항목수를 선진국 수준으로 대폭 확대하고 비상 누출 시 대책도 수립해야 한다. 그동안 기업 규제완화 정책으로 실종된 산업체의 환경·안전 전담 부서 재설치 및 환경기술인 확충도 시급한 과제다. 이번 고등어 파문에서 보여 줬듯 방송과 언론은 대기오염 문제를 왜곡하는 비논리적이고 비과학적인 내용을 무분별하게 방영·보도하는 것을 자제하고 이 문제의 실상을 정확하게 국민에게 전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대기환경 관리의 궁극적인 목적은 국민을 위한 맑고 건강한 공기의 확보다. 따라서 인구 밀집 지역과 오염 의심 지역에 대한 대기오염 물질의 정확한 측정과 예측을 통해 건강 중심의 환경 관리가 가능한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환경 서비스 및 평가기술 사업을 적극 육성해 선진국 수준의 환경관리 인프라를 조속히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대기환경학회는 향후 지속적인 공청회를 통해 각종 대안을 마련해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혹자는 현 실태를 ‘잃어버린 20년’이라고 혹평하지만, 늦었다고 인식할 때가 가장 빠른 기회라는 말이 있듯 이번 대혼란의 교훈을 기회 삼아 정부와 학계, 시민단체가 노력한다면 환경 선진국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자신한다.
  • 클린턴 존재감 사라졌나 트럼프 ‘오바마와 전쟁’

    클린턴 존재감 사라졌나 트럼프 ‘오바마와 전쟁’

    “당신은 해고야(You are fired).”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왼쪽)가 지난해 6월 대선 출마를 선언한 뒤 유세장에서 자주 외치는 말이다. 자신이 진행했던 리얼리티 TV쇼 ‘어프렌티스’(견습생)에서 했던 이 유행어를 앞세워 공격하는 대상은 다름 아닌 버락 오바마(오른쪽) 대통령이다. 미 언론은 “트럼프의 유세나 인터뷰 등을 듣고 있으면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보다 오바마 대통령 때리기에 더 열중하는 듯하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최근 트럼프 비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들의 전쟁은 왜 벌어지는 것일까. 30일(현지시간) 미 언론 및 선거전문가 등에 따르면 트럼프의 오바마 때리기는 백악관 입성을 위한 당연한 수순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유권자들은 선거 때마다 기존 권력 유지보다 새 권력을 갈망하기 때문에 현재 권력을 비판해야 반대편 후보로서의 정당성이 확보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트럼프는 오바마의 대다수 정책이 잘못됐다고 비판하고, 자신의 공약이 맞는다고 주장한다. 특히 긍정적 평가를 받는 오바마의 경제·외교 정책에 대해 “일자리를 잃고, 강한 미국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깎아내리기 바쁘다. 워싱턴포스트는 “오바마의 지지율이 최근 고공행진하면서 클린턴에게 유리하게 작용하자 트럼프가 이에 대한 견제 수위를 높이고 있다”며 “오바마를 때리는 것은 클린턴을 공격하는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또 자신으로 인해 내분이 심각한 공화당을 오바마와 클린턴 때리기로 단합하는 효과도 거두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트럼프는 지난 29일 한 연설에서 “(그동안 비판해 온) 중국이나 일본, 멕시코에 화내는 게 아니라 대통령에게 화내는 것”이라며 “중국이 지식재산을 훔쳐가는데 이런 일이 생기도록 한 대통령에게 화를 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자신의 막말 공약이 비판을 받자 이를 대통령의 탓으로 돌린 것이다. 트럼프는 이날 또 트위터에 “오바마 대통령이 히로시마에 있는 동안 한 번이라도 일본의 진주만 공격을 언급했나? 당시 수천명의 미국인이 목숨을 잃었다”고 올려 그의 업적을 깎아내리기에 바빴다. 트럼프의 공격을 받아온 오바마는 그동안 트럼프의 극단적 이민정책 등에 대해 우회적으로 비판하다가 지난 2월부터 실명을 거론하며 트럼프 공격수로 나섰다. 그는 “트럼프는 절대 대통령이 되지 않을 것이다. 대통령직은 리얼리티쇼가 아니다”라고 수차례 언급하다가 지난 3일 트럼프가 공화당의 대권 도전자로 사실상 결정되자 공격 수위를 더 높였다. 오바마는 트럼프의 대선 공약들을 지적하며 “무식은 미덕이 아니다”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특히 외국 정상들이 트럼프 때문에 당황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가 동맹을 폄훼하는 등 다른 나라들과의 관계에 해를 입히고 있다는 주장인 것이다. 오바마의 트럼프 때리기도 트럼프의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클린턴을 위협하자 이를 저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트럼프의 평균 지지율은 이날 현재 42.8%로, 클린턴(43.8%)을 1% 포인트 차로 추격하고 있다. 클린턴 지지 의사를 밝힌 오바마가 민주당 정권 재창출을 위해 클린턴을 도와야 하는데, 클린턴이 최근 고전하는 상황에서 자칫 트럼프에게 백악관을 뺏길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는 “오바마가 자신의 업적에 대한 좋은 평가를 유지하고, 클린턴을 당선시키고자 7월 전당대회 이후 본선 경쟁이 시작되면 클린턴 지지 유세를 펼치고 트럼프 비판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세계화에 지쳤다… 신고립주의 지구촌을 흔들다

    세계화에 지쳤다… 신고립주의 지구촌을 흔들다

    “미국은 더이상 ‘세계 경찰’이 아니다.” “유럽 통합은 ‘히틀러의 망령’이다.” 요즘 국제 정치 무대에서 심심찮게 들리는 주장들이다. ‘지구상에서 가장 성숙한 시민 사회’를 구현했다고 평가받는 유럽연합(EU) 국가들과 미국의 유권자들이 이런 주장들에 동조하고 있다. 무슬림 난민이나 히스패닉 이민자들을 끌어안지 않는 반(反)이민 정서에 편승해 자국의 배타적 이익과 안보만을 추구하는 고립주의가 다시 국제무대에 등장한 것이다. 이런 신(新)고립주의 경향이 일부 국가에서는 극우주의와 결합하고 있다. 신고립주의는 개방주의나 세계화에 대해 딴지를 거는 일부의 목소리 차원을 넘어 동조 세력이 커지면서 주류화하고 있다. 신고립주의를 공개적으로 주장하는 대표 주자는 미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와 차기 영국 총리감으로 거론되는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이다. 트럼프의 선거 캠페인 슬로건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로, 미국이 힘을 잃고 쇠락하고 있다며 다시 강한 나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또 외교정책 구상을 밝히면서 ‘미국 우선주의’를 천명했다. 세부 내용을 들여다보면 다른 나라와의 관계보다 자국의 안보와 이익만 중시하겠다는, 고립주의적 태도가 주를 이룬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에 앞장선 존슨 전 시장은 지난 15일 “EU가 히틀러와는 다른 방법으로 유럽 통합이라는 같은 목표를 추구한다”고 주장했다. 브렉시트에 대한 국민투표는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미국인 70% “차기 대통령 국내 정책 집중해야” 트럼프가 내세운 미국의 신고립주의는 밀려오는 이민자들과 테러 위협 등에 불안한 미국인들의 속내를 대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금융위기 등을 겪으며 일자리가 줄고 만성적 재정 적자·부채에 시달리면서 다른 나라를 지원하거나 전쟁에 개입하기보다는 국내 문제 해결에 주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진 것이다. 이는 최근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미국인의 57%가 미국은 자국 문제에 신경 쓰고 다른 나라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해야 한다고 답했다. 전체 응답자의 41%는 미국이 너무 과도하게 대외 개입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0%가 차기 대통령이 집중해야 할 과제로 국내 정책을 꼽은 반면, 대외정책을 꼽은 이들은 17%에 불과했다. 또 응답자의 49%는 미국의 자유무역협정 확대 등을 통한 대외 경제 개입이 미국 내 일자리를 빼앗고 임금을 낮추고 있다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미국이 앞장서서 퍼트린 세계화가 중하류 계층의 소득과 일자리를 빼앗았다는 자성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국의 신고립주의 기조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간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과 2008년 금융위기를 겪은 뒤 출범한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부터 보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오바마 대통령은 시리아 내전 사태를 막기 위한 공습을 주저했고,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 대응 및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편입 등 대외 문제 해결에 앞장서지 않았다. 이는 오바마 대통령이 2014년 4월 발표한 ‘오바마 독트린’을 통해 다시 한번 확인되면서 미국이 ‘세계 경찰’의 역할에서 멀어지고 있음을 보여 줬다. 스테판 해거드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 캠퍼스 교수는 “오바마는 미국이 힘을 사용할 때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오바마 행정부는 ‘멍청한 짓을 하지 말라’는 주의를 보였다”고 말했다. ●佛 국민전선 “내년 대선 승리땐 ‘프렉시트’ 투표” 유럽에서는 극우 정당이 신고립주의 기치를 내걸고 설친다. ‘톨레랑스(관용)의 나라’ 프랑스에서는 마린 르펜(48·여)이 이끄는 ‘국민전선’이 정당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고, 독일에서는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당당히 제3당으로 올라섰다. 지난달 오스트리아에서 치러진 대선 1차 투표에서 공개적으로 난민 혐오를 외쳐 온 자유당 노르베르트 호퍼 후보가 1위를 기록해 결선 투표를 치른다. 스위스에서는 국민당이 제1당으로, 덴마크에서도 덴마크국민당이 제2당으로 올라서면서 이민 반대 정서가 강해지고 있다. 할리우드 영화배우 앤젤리나 졸리는 최근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유럽 국가들이 자국 보호를 위해 (난민에) 가혹해지는 경쟁을 하고 있다”고 개탄하기도 했다. 고립주의를 주장하는 정치세력이 곳곳에서 득세하면서 반세기 넘게 진행돼 온 개방주의 세계화 흐름이 무너질 위험에 처했다는 우려도 나온다.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이 내년 대통령 선거(4월 23일)에서 승리하면 ‘프렉시트’(프랑스의 EU 탈퇴) 국민투표를 열겠다고 밝혀 큰 지지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그간 국민전선은 프랑스 실업률 상승과 파리 테러 원인을 무슬림과 난민 유입 등 외부 탓으로 돌려 지지세를 넓혀 왔다. 이번에는 영국의 브렉시트 분위기를 활용해 프렉시트 이슈도 띄워 대선에 이용하려 하고 있다 프랑스에서 국민전선이 얻고 있는 인기를 감안하면 앞으로 프렉시트 논의도 영국에서처럼 광범위하게 퍼질 수 있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국민전선은 지난해 12월 열린 프랑스 지방선거 1차 투표에서 예상을 깨고 1위에 올라 ‘극우돌풍’을 일으켰다. 국민전선을 창설한 장마리 르펜(88)은 난민과 무슬림에 대한 적대감을 여과 없이 드러내 프랑스 사회에서 논란이 됐던 ‘문제적 인물’로, 이민자에 대한 막말로 인기를 얻고 있는 트럼프의 ‘롤모델’이기도 하다. 장마리 르펜의 딸인 마린 르펜은 2011년부터 국민전선 대표를 맡고 있으며 내년 대선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독일에서는 지난 3월 치러진 바덴뷔르템베르크와 라인란트팔츠, 작센안할트 등 3개 주 지방선거에서 집권 연정을 구성하고 있는 기민당(CDU)과 사민당(SPD)이 모두 참패하는 이변이 연출됐다. 그 대신 반유로, 반난민을 기치로 한 AfD가 기성 정치에 대한 반감을 부추겨 승리했다. 지난해만 해도 110만명에 달하는 난민들이 독일로 밀려들었지만 현 정부가 이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그대로 선거에 반영됐다. 창당한 지 3년밖에 안 된 AfD가 기성 정당들의 자리를 위협하는 수준까지 성장하면서 독일 정계의 풍향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내년 독일 총선에서 AfD는 연방의회 입성도 확실시되고 있다. AfD는 이번 지방선거 승리의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슬람은 독일의 일부가 아니다”라는 강령도 채택했다. 이슬람 사원의 첨탑을 반대하고 여성들의 부르카 착용도 금지한다는 내용도 넣었다. 유럽 정치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다원주의를 근본부터 부정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지만 AfD는 이에 개의치 않고 있다. 지난달 오스트리아 대통령 선거에서는 난민을 반대하는 극우 자유당의 노르베르트 호퍼 후보가 35%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22일 무소속 알렉산더 반데어벨렌 후보와 결선 투표를 치른다. 하인즈크리스티앙 스트라체 자유당 대표는 “이번 대선 개표 결과는 역사적인 일”이라고 자축하면서 “기존 정치에 대한 대다수 유권자의 불만을 그대로 보여 줬다”고 자평했다. 현 정권이 세금과 연금, 교육, 실업 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유권자들의 불만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세계화 피로감에 대중 분노… 패자들 돌아봐야” 그렇다면 정치 선진국이라는 유럽에서조차 인기영합주의(포퓰리즘)에 기반한 고립주의 정치세력이 기승을 부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월스트리트저널은 “반세기 가까이 지구촌을 지배해 온 세계화에 대한 피로감 때문에 대중의 반발이 커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간 국제통화기금(IMF) 등은 “자유로운 무역과 이동을 추구하는 세계화가 세계 전체에 번영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밝혀 왔다. 일부 도태되는 업종에서 일자리가 사라지긴 하겠지만 세계화로 인한 이익이 훨씬 크기 때문에 그런 손실을 만회할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하지만 세계화로 일자리를 잃은 이들에 대해 사회가 적절한 관심과 보상을 제공하지 않다 보니 결국 이들의 분노가 막말로 사회 통합을 해치는 극우 정당들을 키우는 자양분이 됐다. 모리스 옵스펠드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자유무역은 반드시 승자와 패자를 만들어 낸다는 게 문제”라면서 “우리는 아직까지도 패자를 적절히 돌볼 방법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BBC는 “특히 유럽에서는 난민 위기와 잇따른 테러 등이 국가 정체성에 대한 불만도 키웠다”고 설명했다. 유럽 전역에 수백만명의 난민이 밀려 들어왔고, 지난해 파리 테러와 지난 3월 브뤼셀 공항 테러 등이 유럽 전역을 공포로 몰아넣으면서 ‘(다른 나라 사람보다는) 우리가 먼저’라는 분위기가 확산됐고 이것이 극우 정당의 고립주의 정책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는 것이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서울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트럼프 외교정책은 미친 발상” 전직 美국방장관들 비판 봇물

    “트럼프 외교정책은 미친 발상” 전직 美국방장관들 비판 봇물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부동산재벌 도널드 트럼프의 외교안보 공약이 연일 도마에 오르는 가운데 조지 W 부시 정부와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국방장관을 역임한 전직 고위 관료들도 앞다퉈 비판 발언을 쏟아냈다. 특히 트럼프의 북한 등 한반도 정책에 대해서는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그의 위험하고도 황당한 외교안보 공약에 대해 도박을 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국방장관을 맡았던 리언 패네타는 16일(현지시간) CNN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세계관은 우리를 1930년대로 회귀시키는 것”이라며 “위험한 세상에 맞설 리더십이 필요한 상황에서 트럼프 공약과 같은 도박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패네타는 “트럼프는 ‘미국 우선주의’라는 고립주의를 말하고 있으며, 전 세계에 폭탄을 나눠주자고 하는데 이것은 미친 발상”이라며 한·일 핵무장 용인론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또 “트럼프가 생각이나 하고 말하는지, 무엇을 말하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쏘아붙였다. 2006~2011년 부시 정부에 이어 오바마 정부에서 국방장관을 역임했던 로버트 게이츠는 CBS에 출연, “트럼프의 발언에는 모순이 있다”며 “중국과 무역전쟁을 하자면서 어떻게 북한 문제에 대해 도와달라고 요청할 수 있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이슬람국가(IS) 격퇴에 대한 트럼프의 정책이 과연 무엇인지 모르겠다”며 “나는 트럼프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칭찬한 것도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공화당 피터 킹 하원의원도 CBS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아시아 정책은 일관성이 없다. 중국을 대북 지렛대로 활용하기를 원하면서 어떻게 한국과 일본에서 미군을 철수한다는 얘기를 할 수 있느냐”며 “우리가 미군을 직접 보내는 것이 그곳에 주둔시키는 것보다 비용이 더 많이 드는 것을 트럼프가 도대체 알고나 있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한편 워싱턴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미국 차기 정부가 북한 문제에 대해 이전보다 더 집중해 관여해야 한반도 및 동아시아 안정뿐 아니라 미국의 이익에도 부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캐서린 문 브루킹스연구소 한국석좌는 이날 한미경제연구소(KEI)·한미클럽 공동 주최 토론회에서 오바마 정부의 대북 정책인 ‘전략적 인내’가 북한 문제 해결에서 “부정적 외교정책”이었다며, 미 정부가 “북한과의 직접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트럼프, 공화당 ‘외교정책 거두’ 키신저 찾는다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외교계의 거두인 헨리 키신저(93) 전 국무장관을 만난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익명을 요구한 트럼프의 측근 3명에게서 관련 내용을 확인했다며 두 사람의 만남은 18일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과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 집권 시절 국무장관을 역임한 키신저는 북베트남과의 평화협정을 끌어낸 공로로 1973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70년대 미·중 ‘핑퐁외교’의 주역이기도 한 그는 공화당 내의 대외정책 관련 원로로 자리매김했다. WP는 다만 트럼프가 회동 관련 언급을 거부했으며, 키신저의 대변인은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밝혔다. 공화당원들 특히 선거에 나선 후보에게 키신저와의 회동은 일종의 통과의례로 여겨졌다.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도 2008년 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확정되자 키신저를 만나 조언을 구한 바 있다. 트럼프와 키신저의 대면 만남은 양측이 전화통화를 한 지 수 주 만에 성사되는 것이다. 이번 만남은 트럼프가 공화당 원로들과의 관계를 앞으로 어떻게 정립해 갈 것인지를 가늠할 계기가 될 수 있다. 아울러 키신저의 영향을 받아 트럼프가 국제문제와 관련해 더욱 현실적인 시각을 갖게 될 것인지도 주목된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달 워싱턴D.C 메이플라워 호텔에서 한 외교정책 연설에서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가 내 행정부의 최우선 테마가 될 것”이라면서 세계통합주의는 “거짓 노래”라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뉴욕타임스(NYT)와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트럼프는 여론조사 전문가인 토니 파브리치오를 고용하는 등 본격적인 본선 준비에 들어갔다. 1996년과 2012년 대선 등에서 활약했던 파브리치오는 최근에는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 도전했다가 하차한 랜드 폴(켄터키) 상원의원 진영에 있었다. 트럼프는 지금껏 언론매체들이 공짜로 해주는 여론조사에 돈을 쓰는 것은 낭비라며 여론조사 전문가를 고용하지 않았다. 다만 파브리치오가 당장 여론조사 등을 진행할 가능성은 작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신 파브리치오가 공화당 전국위원회(RNC)의 투표율 예측모델 설정 작업 등을 도울 예정이며,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첫 회의가 열릴 것이라고 NYT는 전했다. 파브리치오는 트럼프가 비공식적으로 대선 출마를 고려했던 2011년 대선 당시에도 트럼프와 함께 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 ‘미래에셋대우’ 합병 법인 11월 출범

    ‘미래에셋대우’ 합병 법인 11월 출범

    양사 간 주식 1대2.97로 신주 상장 계약 미래에셋대우(옛 대우증권)와 미래에셋증권 합병 법인이 오는 11월 1일 출범한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미래에셋대우 회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증권은 13일 두 회사 간 주식을 1대2.97로 합병해 오는 11월 신주를 상장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미래에셋대우 기존 주주가 합병 법인의 신주 1주를 받을 때 미래에셋증권 기존 주주는 신주 2.97주를 받는다는 의미다. 세금 등을 고려해 미래에셋대우가 미래에셋증권을 흡수하는 방식을 택했다. 합병 법인명은 미래에셋대우다. 합병 후 최대 주주는 미래에셋캐피탈이며, 최대 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은 18.92%다.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를 위한 주식매수청구권 가격은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보통주 7999원, 우선주 5989원으로 결정됐다. 이날 미래에셋대우의 보통주(8100원)와 우선주(6050원) 종가보다 낮다. 미래에셋증권의 청구권 가격은 2만 3372원으로 역시 이날 종가(2만 3450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미래에셋대우는 또 이날 임시주주총회에서 박 회장을 공식 회장으로 선임했다. 박 회장이 취임할 수 있도록 정관을 개정해 미등기 임원이 맡을 수 있는 회장과 부회장 직위를 만들었다. 그러나 부회장 자리는 당분간 공석으로 둘 예정이다. 아울러 공식 상호를 ‘대우증권㈜’에서 ‘미래에셋대우㈜’로, 도메인 주소는 ‘www.kdbdw.com’에서 ‘www.miraeassetdaewoo.com’으로 각각 바꿨다. 이에 따라 1983년 10월 20일 동양증권을 모태로 태어난 대우증권은 33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완전히 사라졌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이경형 칼럼] ‘주류·엘리트’ 정치의 붕괴

    [이경형 칼럼] ‘주류·엘리트’ 정치의 붕괴

    ‘필리핀의 트럼프’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민주당 후보가 지난 10일 대통령에 당선됐다. 지방도시 다바오시 시장만 22년간 해 온 그는 “1%만 배부른 경제는 싫다”며 ‘막말’ 화법으로 필리핀 국민들을 움직였다. 유권자들은 소수 엘리트 가문의 기존 정치에 등을 돌리고 아웃사이더인 그를 지지했다. 신문 배달 ‘흙수저’ 출신인 파키스탄계 사디크 칸 영국 하원의원이 지난 5일 런던시장에 당선됐다. 노동당 소속의 칸은 득표율 57%로 집권 보수당 후보를 제치고 역사상 첫 무슬림 시장이 됐다. 영국은 2차 대전 이후 과거 식민지였던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에서 많은 이민을 받아들였다. 물류 운송기사, 부두 노동자 등 블루칼라, 하급 공공서비스 직군에 많은 ‘인·방·파’ 출신들이 종사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앵글로색슨 중심의 영국 주류 사회에 속하지 않는다. 미국 대선 과정에서 드러난 트럼프 현상도 기존 주류 중심의 정치에 염증을 느낀 백인 서민층의 반란이다. ‘트럼프·두테르테’ 현상의 공통점은 이들이 정치적 막말을 쏟아 내는 ‘극단적인 포퓰리스트’라는 점을 부인하긴 어렵지만, 실패한 기성 정치를 징치하고자 하는 유권자의 욕구를 제대로 간파한 것이다. 필리핀 대선과 미국 트럼프 현상, 흙수저 무슬림 런던시장의 탄생 등을 하나의 테이블에 놓고 읽어 보면, 각국에서 기성 정치를 주도해 온 주류 세력과 엘리트 정치가 서서히 붕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앞으로 세계 곳곳에서 이어질 선거에서 이 같은 ‘주류·엘리트’ 정치가 퇴락하고, ‘비주류’ ‘아웃사이더’들의 전면 부상이 새로운 대의정치의 추세가 될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 트럼프 현상을 두고 미국의 신고립주의의 태동이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트럼프는 “미국 우선주의 외교 독트린을 통해 미국이 더이상 세계 경찰 역할을 하기는 어렵다”고 천명했고, 한 여론조사는 미국민의 57%가 이를 지지한다고 했다. 영국은 오는 6월 23일 유럽연합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한다. 미국과 영국에서 ‘신고립주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영국에서 유럽연합 탈퇴 찬반 여론이 팽팽한 것은 최근 이민·난민 문제로 국민들의 복지와 안전에 대한 불만이 쌓여 가고 국내 문제의 책임을 유럽연합에 전가하는 기성 정치인들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 있기 때문이다. 필리핀, 미국, 영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의 바닥에서는 기성 정치와 정치인에 대한 국민들의 거부감이 서서히 가열되고 있다. 세계를 풍미했던 신자유주의의 무한경쟁, 시장우선주의가 초래한 빈부 격차의 심화를 서민층이 더이상 인내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의 불균형에 따른 불만이 확산되고, 중산층의 기반이 내려앉기 시작하면서 이들의 기성 정치에 대한 반발이 표출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 이 같은 흐름에서 예외 지대인가. 아니다. 지난 4·13 총선도 결국 기존 양당 체제의 정치 방식과 새누리당과 더민주당의 주류 정치에 ‘노’를 표시한 것이다.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친박’(친박근혜)의 주자가 소멸되는 것이나 더민주당에서 ‘친문’(친문재인)의 존재감을 희석시키려 했던 것이 그 방증이다. 내년의 대통령 선거에서도 이 같은 시민들의 기존 정치에 대한 불만이 표심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주류들만의 세상, 엘리트·인사이더 그들만의 정치에 비토를 하는 분위기가 확산된다면, 우리 대선에서도 서민층의 불만과 청년들의 분노를 겨냥한 막말 아웃사이더의 출현이 없으란 법은 없다. 정치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하면, 유권자들의 실망과 환멸은 선거 때 분노와 변혁의 욕구로 치솟는다. 내년 12월 대선까지 1년 반이 남았다. 그동안의 정치는 실질적으로 여소야대의 20대 국회에서 이뤄질 것이다. 20대 국회가 대선의 정권 쟁탈전에만 매몰돼 민생을 내팽개치면 그 후폭풍은 오롯이 그들이 안게 된다. 원 구성을 싸고 샅바 잡기로 개원을 미룰지, 협치의 새로운 면모를 보일지 유권자들은 냉정하게 지켜보고 있다. 주필
  • 공통분모 없는 트럼프·라이언 회동… 정책 갈등 봉합은 힘들 듯

    공통분모 없는 트럼프·라이언 회동… 정책 갈등 봉합은 힘들 듯

    트럼프 경선 공약·공화 전통 가치… 증세·이민·안보·복지 등 ‘대립각’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69)가 오는 12일(현지시간) 공화당 1인자인 폴 라이언(46) 하원의장과 처음으로 만난다. 본선 진출 티켓을 자력으로 거머쥔 ‘아웃사이더’ 트럼프가 당 주류 대표 격인 라이언과의 회동에서 정책 갈등을 봉합할지, 아니면 내분을 더 키울지 주목된다. 라이언 의장실은 지난 6일 성명을 내고 “라이언 의장이 당의 통합을 위해 트럼프를 초청해 공화당 하원 지도부와 만남을 갖도록 할 것”이라며 “올해 대선에서 국민의 지지를 얻어낼 수 있는 공화당의 원칙과 아이디어들에 논의의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공화당의 원칙’을 강조함으로써 트럼프를 압박한 것이다. 이에 트럼프는 성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수백만 미국인이 나에게 표를 던져 거의 모든 주에서 압승을 거둔 것”이라며 “회동의 성공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우리가 서로 다른 길을 가기 전에 만난다는 데 동의한다”고 밝혔다. 트럼프도 자신의 주장을 접을 의사가 없음을 시사하면서 회동 성과가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라이언은 지난 5일 CNN 인터뷰에서 “현재로서는 트럼프를 지지할 수 없다”고 유보적 태도를 보였고, 이에 트럼프는 “라이언의 어젠다를 지지할 준비가 돼 있지 못하다”고 맞선 바 있다. 그만큼 이들의 노선과 정책 성향에 있어 공통분모를 찾기 어렵다는 말이다. 트럼프가 경선 과정에서 밝힌 공약들은 공화당의 전통적 가치와는 많이 다르다. 7일 의회전문지 더힐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재정·이민·무역·복지·외교안보 등 중요한 정책에서 라이언과 트럼프는 주류와 아웃사이더의 선명한 대립각을 보여준다. 재정정책과 관련, 라이언 의장은 국방부 등 일부 기관의 예산에 대한 자동 삭감(시퀘스터)을 완화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트럼프는 재정 건전성의 원칙을 저버린다며 이에 반대한다. 트럼프는 또 ‘부자 증세’를 공약으로 내세워 당 주류의 증세 반대 입장과 각을 세우고 있다. 트럼프는 이와 함께 최근 인터뷰에서 최저임금 상향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혀, 이에 반대하는 당 주류와 충돌할 기세다. 이민정책에서 트럼프는 멕시코 국경에 벽을 세우고 1100만명에 달하는 불법 이민자들을 추방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라이언은 이민 개혁을 통해 대규모 추방 대신 합법 지위 부여 등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무역정책은 가장 극명하게 대비된다. 자유무역을 지지하는 라이언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해 온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찬성하고 있다. 이는 외국과 맺은 자유무역협정(FTA)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트럼프의 입장과 배치된다. 사회복지정책도 시각이 다르다. 라이언은 사회보장제도와 노인 의료보험제도인 메디케어에 대한 예산을 줄여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트럼프는 현행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본다. 라이언은 또 낙태옹호단체 가족계획연맹이 연방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 트럼프 역시 낙태에는 반대하고 있지만 여성을 위한 단체라는 점에서 연방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외교안보정책도 상반된다. 트럼프는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하면서 고립주의적 기조를 보이는 데 반해 라이언은 대외 문제에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트럼프가 동맹국들에 더 많은 방위비를 부담하라고 압박하는 것에도 반대한다. 테러대책과 관련, 라이언은 트럼프가 ‘무슬림 입국 금지’를 주장했을 때 “종교의 자유는 헌법적 정신”이라며 반대했다. 라이언은 또 오바마 대통령의 대(對)쿠바 정책을 “잘못된 협상”이라고 비판한 반면 트럼프는 “50년 단절이면 충분하다”며 지지한다고 밝혀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트럼프의 일부 공약은 공화당보다 오히려 더 진보적이다. 라이언과 트럼프의 회동이 알려진 가운데 공화당 내분은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라이언의 정치적 스승으로 2012년 공화당 경선 후보였던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중심으로 제3후보론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공화당 보수주의 운동에 맞는 제3후보를 세우는 것은 사실상 대선 포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일각에서는 트럼프가 후보로 나서는 대선 대신 보수주의 전통을 살려 의원 선거에 치중하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뻥! 뚫었다…기존 정치인과 달리, 꽉! 막을라…미국 우선주의 위해

    뻥! 뚫었다…기존 정치인과 달리, 꽉! 막을라…미국 우선주의 위해

    2014년 3월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내셔널프레스빌딩 앞에 리무진 한 대가 멈췄다. 삼엄한 경비 속에 차에서 내린 사람은 한눈에 봐도 노란색 특이한 머리 스타일의 부동산재벌 도널드 트럼프(69)였다. 같은 시간 건물로 들어가던 기자가 트럼프에게 다가갔으나 이내 트럼프를 따라온 연예전문매체 TMZ 기자들의 카메라에 밀려버렸다.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며 질문에 답하는 트럼프는 영락없는 연예인이었다. 트럼프는 이날 내셔널프레스클럽 주최 행사에서 ‘트럼프 브랜드’를 주제로 강연을 했다. 강연이 끝난 뒤 사회자는 청중으로부터 받은 질문을 던졌는데, 첫 번째 질문은 “그동안 수차례 대통령 출마에 추파만 던지고 왜 안 나오느냐”였다. 이에 트럼프는 “내가 추파를 던진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나보고 대통령을 하라고 한 것이다. 내 눈에 할 만한 사람이 안 보이면 2016년 대선에서 내가 무엇인가를 할 것”이라며 사실상 출마 의사를 피력했다. 그러나 참석자들은 반신반의하며 트럼프의 발언을 평가절하하는 분위기였다. 그들의 눈에 트럼프는 대선 후보감은 아니었던 것이다. 2016년 5월 5일, 미국이 완전히 뒤집혔다. 트럼프가 지난 2월 1일 시작된 대선 공화당 경선 레이스에서 예상을 깨고 줄곧 1위를 달리다가 결국 당 대선 후보로 결정된 것이다. 트럼프는 지난 3일 인디애나주 경선에서 대승을 거둔 뒤 경쟁자인 테드 크루즈 텍사스 상원의원과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가 줄줄이 경선 하차를 선언하자 ‘나 홀로 후보’로 본선에 진출할 티켓을 잡았다. 트럼프는 특히 자신을 공격하는 다른 경선 후보들을 상대로 더욱 세게 역공을 취함으로써, 자신과 네거티브 공방을 벌인 관록의 정치인 후보들이 하나둘 경선 레이스에서 하차하는 현상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트럼프 신드롬’의 비결은 무엇인가. 소위 트럼피즘(트럼프주의)의 이면을 살펴보면 그의 인기 요인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특히나 일반의 예상을 뛰어넘는 막말과 기행을 일삼고, 막무가내식 공약을 남발하며 자신이 한때 진행했던 TV쇼 호스트와 같은 포퓰리즘에 의존하는 상황을 본다면 더욱 그렇다. 전문가들은 아이로니컬하게도 트럼프의 막말과 기행이 공화당 보수층 유권자들에게 어필하면서 기존 정치인들과 달리 유권자들을 위해 무엇인가를 해줄 것이라고 기대하게 만들어 그에 대한 맹목적 지지율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지지자들은 가식적으로 보이는 기성 정치인들과 달리 트럼프의 직설적이고 확신에 찬 말에 무한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며 “이들은 트럼프의 언행에 자신을 대입해 일체화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테러에 대한 공포가 크고 종교적 편협성을 가진 사람, 더 안전한 나라를 위해 무언가 해보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트럼프의 무슬림 등 막말 논란은 오히려 트럼프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진단했다. 트럼프의 선거 캠페인 슬로건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와 외교 공약인 ‘미국 우선주의’가 미국의 고립주의를 의미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데도, 이를 필요로 하는 보수 유권자들에게는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도 맥을 같이한다. 직설적 막말 화법은 미디어를 잘 아는 트럼프의 고도로 계산된 전략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자신이 진행했던 리얼리티 TV쇼 ‘어프렌티스’(견습생)에서 만들어 낸 유행어 “당신은 해고야”(You are fired)와, 자신이 소유한 미스 유니버스·USA대회 등을 통해 쌓은 엔터테이너 기질을 경선 과정에서 유세 및 인터뷰에 그대로 적용하면서, 어떻게 하면 언론과 여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할 수 있는가를 잘 알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트럼프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기자가 경선 현장에서 만난 트럼프 지지자들은 공화당 보수 성향의 30~50대 중산층·노동자층 백인 남성이 많았다. 일자리와 무역협정, 이민정책 등 경제·사회 이슈에 가장 민감하고, 주류 정치권에 반감이 큰 사람들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하위 10%인 저소득자의 연봉을 2014년과 비교하면 8% 감소했고 중간 소득자는 3%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상위 5%인 고소득자의 연봉은 4% 증가했다. 인구 구성 비중 변화도 백인의 위기로 인식한다. 2000년 백인 인구 비중은 69.1%였지만 2014년 62.1%로 크게 줄었다. 이들은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소득이 양극화되고, 미국이 ‘백인의 나라’에서 ‘비(非)백인의 나라’로 바뀐다는 위기감에서 트럼프를 밀고 있다. 문제는 경선에서 그를 지지했던 유권자들이 본선에서도 트럼프에게 충성할 것이냐다. 경선의 표심은 무능하고 소통 부재인 공화당에 대한 심판적 성격이 강했다면 본선은 당보다는 인물을 뽑는 경향이 상당히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트럼프 지지자들은 물론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는 공화당원들이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주목된다. 워싱턴의 한 싱크탱크 전문가는 “나는 공화당원이지만 그동안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가 대통령에 더 적합하다고 생각하고 표를 던진 적이 상당히 있다”며 “트럼프를 꼭 뽑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데이비드 액설로드 시카고대 정치연구소장은 “지난 8년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에 식상한 유권자들이 오바마 대통령과는 정반대 기질을 표출한 트럼프를 선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CNN 인터뷰와 뉴욕타임스 기고에서 “유권자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변화를 추구한다”며 유권자들의 변화 욕구가 현직 대통령과 가장 대조적인 후보로 향한다고 설명했다. 액설로드 소장은 또 “트럼프의 말과 행동 때문에 반(反)트럼프 진영이 결집하겠지만 결국 게임의 주도권은 힐러리 클린턴이 아닌 트럼프에게 있다”고 평가했다. 앨런 릭트먼 아메리카대 교수는 최근 프레스클럽 강연에서 “2004년 존 케리가 민주당 후보로 나왔을 때를 생각해보라”며 “개인적 성품이나 능력 등 모든 면에서 현직 대통령 조지 W 부시보다 낫다는 평가가 압도적이었지만 유권자들은 부시를 밀어줬다”며 “후보 개인의 성품은 본선에서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요소”라고 말했다. 트럼프도 변화의 조짐을 보였다. 트럼프는 5일 자신의 트위터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 “해피 신코 데 마요! 트럼프 타워 그릴에서 만든 최고의 타코 볼. 나는 히스패닉을 사랑해요!”라는 글과 멕시코의 대중 음식인 타코 볼을 먹는 사진을 올렸다. 스페인어로 5월 5일을 의미하는 ‘신코 데 마요’는 1862년 5월 5일 멕시코군이 푸에블라 전투에서 프랑스군을 상대로 승리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트럼프는 지난 경선 기간 1200만명으로 추산되는 불법 이민자들을 강제 추방하고 멕시코와 미국 국경에 장벽을 세우겠다고 주장하면서 트럼프에 대한 히스패닉의 지지율은 최저인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가 본선에 사실상 진출하자 히스패닉의 표심을 잡으려고 러브콜을 보내면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출마 때 지지율 1% 막말의 달인… 12兆 억만장자 백악관 ‘한발짝’

    출마 때 지지율 1% 막말의 달인… 12兆 억만장자 백악관 ‘한발짝’

    ‘아웃사이더 이단아에서 본선 진출자로.’ 부동산재벌 도널드 트럼프(69)가 3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대선 인디애나주 경선에서 대승을 거두며 본선 진출 티켓을 자력으로 거머쥐었다. 그가 지난해 6월 대선 출마를 선언했을 때만 해도 누구도 그가 경선에서 완주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은 ‘막말의 달인’에 불과했다. 두 달 뒤인 8월 공화당 첫 TV 토론회에서 보기 좋게 나가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승승장구하기 시작한 트럼프는 본선 진출 쐐기를 박으며 대선판을 충격에 빠뜨렸다. 미 역사상 처음으로 억만장자 부동산재벌이 백악관으로 입성할 것인지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된다. 트럼프는 이날 경선 승리가 확정되자 뉴욕 맨해튼 트럼프타워에서 가진 승리연설에서 “내 인생은 경쟁 그 자체였다”며 “스포츠에서도, 기업인으로서도, 지난 10개월간의 정치에서도 경쟁의 연속이었다”며 감격해했다. 그는 이어 “공화당이 단합하기를 원하고, 단합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6월 16일 대선 출마 선언 당시 트럼프의 지지율은 공화당 후보들 중 겨우 1%에 그쳤다. 그러나 수차례 TV 토론과 유세를 거치면서 그의 막말과 기행은 오히려 폭발적 인기를 불러일으켰고, 특히 일자리를 찾아오겠다는 그의 공약은 백인 노동자층에 어필하며 지지율 상승을 견인했다. 그의 지지율은 한 달 만에 24%로 올라 10여명의 기라성 같은 후보들을 제치고 1위에 올랐으며, 그 뒤로 지난 7개월 동안 100여 차례 이뤄진 여론조사에서 단 5차례만 제외하고 1위를 놓치지 않았다. 지지율도 최고 49%까지 치솟았다. 그야말로 ‘아웃사이더 신드롬’이었다. 특히 지난 3월 1일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 대승을 거둔 뒤 ‘트럼프 대세론’은 날개를 달았다. 트럼프의 본선 진출 성공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작용한다. 1946년 6월 14일 뉴욕 퀸스에서 태어나 대학 졸업 후 독일계 이민자 후손인 부동산 사업가 아버지를 따라 사업을 시작한 그는, 특유의 승부 근성으로 전 세계를 누비는 부동산기업 ‘트럼프그룹’을 일궈냈다. 아버지에게 받은 돈 100만 달러로 시작, 전 세계에 세운 빌딩과 호텔, 골프장 등으로 불린 자산만 100억 달러(약 12조원)에 이른다. 한때 카지노 사업이 도산하는 등 우여곡절도 겪었지만 불굴의 사업가 정신이 경선 레이스에서도 발휘됐다는 평가다. 트럼프는 또 2004년 한 TV방송국 서바이벌 리얼리티쇼 ‘어프렌티스’(견습생) 진행을 맡아 인턴십에 도전하는 출연자들에게 “너는 해고야”(You are fired)라고 외치며 유명세를 타면서 미디어를 어떻게 다루는지도 배운 것으로 알려졌다. 덕분에 폭스뉴스·뉴욕타임스 등 주요 언론사와 마찰을 빚으면서도 언론이 무시할 수 없는 막말과 기행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결국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물론 가장 중요한 요인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는 모토 아래, 멕시코 이민자와 무슬림을 막고 한국·일본·독일·사우디아라비아 등 동맹국들과 방위비 재협상도 불사하며 관세전쟁을 벌이겠다는 등 ‘미국 우선주의’가 유권자들에게 작용한 것이다. 특히 공화당 백인 중산·노동자층의 주류 정치에 대한 불만이 한꺼번에 터지면서 트럼프 지지로 쏠렸다는 분석이다. 트럼프가 경선에서 공화당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는 데는 성공했을지 모르나 본선은 상황이 달라 넘어야 할 산이 많은 게 사실이다. 트럼프가 그동안 멕시코인 등 히스패닉계와 무슬림에 막말을 퍼붓고, 여성 비하 발언 등을 일삼아온 점은 큰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여성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68) 전 국무장관과 본선에서 만날 경우 클린턴에게 우호적인 유색·여성 유권자가 트럼프를 외면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공화당이 마지 못해 트럼프를 중심으로 뭉치겠지만 여전히 주류층의 반감을 사고 있는 것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는 막말을 자제하지 않을 것이며 클린턴도 트럼프를 몰아세울 것”이라며 “클린턴은 자신을 향해 쏟아질 모욕을 예상하며 가장 지저분한 캠페인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인디애나 경선에서 민주당 버니 샌더스(74) 버몬트 상원의원이 예상을 깨고 승리하면서 민주당도 ‘아웃사이더 바람’이 아직 죽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샌더스는 승리 발표 직후 인터뷰에서 “클린턴 캠프에서 경선이 끝났다고 했는데 틀렸다”며 “아직도 승리로 향하는 길이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트럼프 방위비 주타깃, 한국 아닌 나토

    트럼프 방위비 주타깃, 한국 아닌 나토

    美 공화 대선 후보 사실상 확정… 민주 클린턴과 사상 첫 ‘性대결’ 도널드 트럼프(69)가 3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로서의 지위를 굳힌 가운데 그가 경선 과정에서 제기한 ‘안보 무임승차론’은 우리나라보다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염두에 둔 것으로 4일 알려졌다. 특히 트럼프의 참모들이 이 같은 입장을 주변에 언급한 것으로 전해져 이후 본격 대선 레이스에서 외교안보 현안에 대한 트럼프의 입장이 바뀔지 주목된다. 외교 소식통은 이날 “외교 당국이 최근 방위비 분담에 대한 트럼프의 발언이 조금씩 바뀌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경선 초반에는 한국과 일본을 직접 거론하며 “방위비 분담금을 획기적으로 올리지 않으면 미군을 철수할 수도 있다”는 위협을 해 왔다. 그러나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외교안보 구상 ‘미국 우선주의’ 발표 당시에는 한국을 언급하지 않고 ‘아시아 동맹’이라는 표현으로 뭉뚱그렸다. 반면 나토에 대해선 “회원국 28개국 중 미국을 제외한 4개국만이 국내총생산(GDP)의 2%를 방위비로 지출한다”며 ‘나토의 임무 전환’까지 주장했다. 트럼프 진영 내에서도 ‘알 만한 인물’들은 한국이 경제 규모에 비해 많은 방위비를 분담한다는 걸 인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은 “트럼프 주변에서는 논란이 이어지자 한국 등 동맹국을 안심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본선에서 외교안보 자문진이 본격 가동되면 제대로 된 얘기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이날 인디애나주 경선에서 53.3%의 득표율로 대승을 거둬 대선 후보의 지위를 굳혔다. 특히 2위 주자인 테드 크루즈(45) 텍사스 상원의원이 후보를 사퇴하고 공화당 수뇌부 일부도 트럼프를 대선 후보로 공식 선언하며 오는 11월 본선에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68) 전 국무장관과 맞붙게 됐다. 이날 민주당의 경선에서 클린턴은 버니 샌더스(74) 버몬트 상원의원에게 6% 포인트 차로 패했으나 이미 후보로서의 입지는 굳어진 상황이다. 민주당의 대의원 과반은 2383명인데 클린턴은 2220명의 대의원을 확보했다. 이에 오는 7월 각 당의 전당대회를 거쳐 향후 본격화할 두 후보 간 백악관행 맞대결은 ‘여성과 남성’, ‘워싱턴 주류와 아웃사이더’, ‘첫 부부 대통령 도전과 부동산 재벌 출신의 첫 대통령 도전’이라는 진기록을 써 나가는 승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이날 승리연설에서 클린턴에 대해 “무역을 이해하지 못한다”며 “좋은 대통령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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