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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천, 신월3동 주차타워 건설

    양천, 신월3동 주차타워 건설

    서울 양천구는 신월3동에 여울공영주차장(조감도)을, 목2동에는 거주자우선주차장을 신설했다고 10일 밝혔다. 양천구는 “신월3동과 목2동은 주택가 밀집 지역으로 주차난이 심각하다”며 “주차 불편을 겪어 온 두 지역에서 주차난이 완화될 것”이라고 전했다.신월3동 여울공영주차장은 지상 4층·연면적 3129.26㎡ 규모로, 구비 42억원과 시비 47억원이 투입됐다. 연중무휴 24시간 운영되며 총 76대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다. 주차요금은 5분당 50원이다. 월 정기권은 전일 5만원, 주간 3만원, 야간 2만원이다. 11일 오후 2시 개장식이 열린다. 목2동 42~37호엔 구비 12억원을 들여 총 10대를 주차할 수 있는 거주차우선주차장을 조성했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주차장 건설은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고 부지 확보에도 어려움이 많지만 주민 편의를 위해 지속적으로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룰라 결국 구속…혼돈의 브라질

    룰라 결국 구속…혼돈의 브라질

    대선 전 정국 불확실성 고조 소속당 “재집권 저지용 조작”‘좌파의 아이콘’으로 대중적 인기를 누린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전 대통령이 결국 구속됐다. 부패 혐의로 수감된 첫 전직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을 뿐 아니라, 오는 10월 대선에 출마해 정치 복귀를 하려던 그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그의 구속에 찬반 여론이 팽팽해 브라질 정국도 요동치고 있다. 8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룰라 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경찰 자진 출두를 앞두고 지지자들을 향해 연설하면서 “나는 소유하지도 않은 아파트 때문에 재판을 받은 유일한 사람”이라고 결백을 주장하면서도 “체포명령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앞서 5일 브라질 연방대법원은 항소 절차가 끝날 때까지 불구속 재판을 받게 해달라는 룰라 전 대통령의 요청을 기각하고 구속을 결정했다. 2003년부터 2010년까지 집권한 그는 2009년 정부 계약 수주를 도와주는 대가로 건설사에서 호화 아파트를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1심에서 징역 9년 6개월, 2심에서 징역 12년 1개월을 각각 선고받았다. 철강 노동자 출신인 룰라 전 대통령은 노동자 우선주의를 내세우면서 좌파의 전폭적인 지지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국가부도 위기 앞에서 과감한 중도실용 노선을 채택하면서 경제를 회생시키고, 분배정책에서도 상당한 성과를 거두면서 대중적인 인기를 받았다. 그러나 그의 후계자라 할 수 있는 지우마 호세프가 대통령으로 취임한 후 브라질은 경제위기와 부패 스캔들에 휘말렸다. 사법당국의 부패수사가 룰라 전 대통령에게까지 뻗치자, 그는 자신을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것이라며 반발했지만 유죄 판결을 피하지 못했다. 외신들은 그가 올해 73세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수감으로 정치 인생이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고도 보고 있다. 퇴임 당시 지지율도 80%를 넘겼고, 최근까지도 대부분의 대선 관련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선두를 달렸지만 수감되면서 대선 출마는 거의 불가능해졌다. 대선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면서 정국 불확실성도 고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룰라 전 대통령이 소속된 노동자당(PT)과 그의 지지자들은 여전히 그의 재집권을 막으려는 조작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PT는 “대선주자 명단에서 룰라를 제외하지 않을 것이며, 노동자당의 대선후보는 여전히 룰라”라고 밝혔다. 하지만 룰라 전 대통령은 측근들에게 대선 출마가 어려워졌다는 뜻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룰라 전 대통령을 배제한 여론조사에서 사회자유당(PSL) 소속 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연방 하원의원이 가장 높은 지지율을 얻는 것으로 나왔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동남아 선거판에 드리운 ‘스트롱맨’ 그림자

    동남아 선거판에 드리운 ‘스트롱맨’ 그림자

    말레이시아 총선 전·현직 박빙 캄보디아 훈 센 정권 연장 유력 인니·태국 군부 장악 지속될 듯“내 정신은 멀쩡하고 노망이 들지도 않았다. 나는 35년 전에 입던 바지를 그대로 입을 수 있고 여전히 활동적이다. 총리직 수행에 신체적 나이는 상관없다.” 마하티르 모하맛(93) 전 말레이시아 총리가 지난달 22일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한 토론회에서 고령의 나이에 총리직에 재도전하는 자신의 심경을 밝히자 말레이 정치권이 다음달로 예상되는 총선을 앞두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말레이 정부는 6일 회기가 만료된 의회 해산 절차를 밟고 총선 날짜를 발표할 예정이다. 나집 라작(65) 총리가 이끄는 집권 여당 연합 국민전선(BN)은 15년 만에 정계에 복귀한 마하티르 전 총리의 재집권 가능성이 가시화되자 “마하티르는 짐바브웨를 37년간 통치하다 퇴출당한 로버트 무가베와 유사한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마하티르 총리는 “도둑이 총리직을 맡아 나라를 이끌고 있다”며 현 집권 세력의 부정부패를 끝내겠다고 맞섰다. 전·현직 총리가 정면 대결하는 초유의 상황이지만 둘 중 누가 당선되더라도 말레이시아는 ‘스트롱맨’ 시대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말레이시아뿐 아니다. 권위주의적 독재의 그림자가 선거를 앞둔 동남아 주요 국가들에 짙게 드리우고 있다. 캄보디아와 태국도 비슷한 상황이다. ●‘고령의 국부’ vs ‘신흥 독재’ 각축 마하티르 전 총리는 말레이시아의 경제발전과 근대화를 이끈 ‘국부’이면서도 수차례 부정선거를 통해 22년 장기 철권통치를 이어 간 독재자로 평가받는다. 그는 정적들에게 인권 탄압을 자행한 뒤 총리직에서 물러난 이후도 정계의 막후 실력자로 군림했다. 나집 총리는 2009년 마하티르 전 총리의 후원으로 총리 자리에 앉았고 인구의 60% 이상 되는 말레이족 유권자의 표심을 잡기 위한 이슬람보수주의를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국영투자기업의 자금을 횡령해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을 계기로 정치적 후원자였던 마하티르 전 총리와 결별했고 사퇴 압박에 시달려 왔다. 나집 정부는 2016년 비자금 스캔들을 강력히 비판한 야당 민주행동당(DAP)의 림관웅 페낭주 수석장관을 체포했다. 지난 3일에는 ‘가짜뉴스’를 유포한 언론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게시물에 대해서는 6년 이하의 징역이나 50만 링깃(약 1억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는 내용의 ‘가짜뉴스 단속법’을 통과시켜 정부 비판에 재갈을 물리고 있다. ●훈 센은 33년 캄보디아 총리로 군림 오는 7월 29일 하원의원 선거를 앞둔 캄보디아에서는 33년째 권좌를 놓지 않는 ‘현직 스트롱맨’ 훈 센(67) 총리가 향후 5년 동안 정권을 연장할 가능성이 높다. 캄보디아에서는 하원의원 선거에서 승리한 당이 총리를 배출한다. 훈 센 총리는 국제사회와 인권단체의 우려에도 지난해 제1야당인 캄보디아구국당(CNRP) 대표에게 반역죄를 적용해 구속하고 CNRP를 해산하는 등 정권 연장에 걸림돌이 되는 정적들을 제거했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상원의원 선거에서 훈 센이 이끄는 캄보디아인민당(CPP)은 득표율 96%를 얻으며 58석 전석을 싹쓸이했다. 2014년 군부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쁘라윳 짠오차(64) 태국 총리 정부는 당초 올해 11월 민정 이양을 위한 총선을 치르겠다고 공언했으나 지난 2월 27일 총선 시기를 내년 2월로 연장한다고 밝혔다. 이에 군부 정권에 대한 국민적 반발이 거세지며 정국 혼란이 가중됐다. 쁘라윳 총리의 군부 정권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지난 4년간 일체의 정치 집회와 정당 활동을 막았던 정치활동 금지 조치를 오는 6월부터 해제한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하지만 이는 민정 이양 이후에도 군부가 권력을 계속 장악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반영한다. 총선이 실시되더라도 이미 태국 군부가 2016년 개헌을 통해 민정 이양 이후 5년간 군부의 지명을 받은 상원의원이 하원의 총리 선출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뒀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군부 세력 재등장 가능성 이 밖에 인도네시아에서는 오는 6월 27일 차기 대권 향배를 가늠할 수 있는 지방선거가 열린다. 내년 대선에서는 ‘친서민’ 대표인 조코 위도도(조코위·56) 현 대통령에 맞서 보수파의 지지를 받는 군부 출신의 프라보워 수비안토(67) 대인도네시아운동당 대표가 도전하고 있다. 독재자였던 수하르토 전 대통령의 사위였던 프라보워는 동티모르 학살 등 당시 군부의 인권침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하지만 프라보워 대표는 조코위 정부의 빈곤 개선책이 국민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을 내세워 군부 세력의 재집권을 꿈꾸고 있다. 토머스 페핀스키 미국 코넬대 교수는 온라인 매체 쿼츠 인터뷰에서 동남아의 권위주의 회귀 움직임에 대해 “민주주의가 가난, 범죄, 종족 갈등, 정치적 불안정을 해결하는 데 약점이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반자유주의적 정책이 지지를 얻어 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동남아 지도자들에게 민주주의나 인권 문제 개선을 비판하거나 요구하는 목소리가 줄어든 것이 ‘스트롱맨 천하’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공해차 우선주차 제외 검토 베이징과 미세먼지 ‘핫라인’

    공해차 우선주차 제외 검토 베이징과 미세먼지 ‘핫라인’

    “공해차량은 거주자 우선주차 배정에서 제외하는 방안 등을 고려 중입니다.” 황보연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이 지난 27일 시청 서소문별관에서 서울신문과 만나 “이제 미세먼지에 대한 인식은 넓어졌다고 보고 인센티브와 페널티를 통해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시민의 참여를 강조하는 만큼 공공영역에서도 제대로 된 뒷받침을 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황 본부장은 지난해 1월부터 기후환경본부장을 맡아 미세먼지와의 사투를 벌이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문제가 심각하다. 어떻게 저감할 수 있나. -정책효과는 3년이 쌓여야 나온다. 문재인 정부가 친환경 정책인 석탄 화력발전소 축소, 노후 경유차 퇴출 등을 내세운 건 긍정적이다. 서울시도 올해 말부터 친환경 등급 하위 차량의 사대문 안(녹색교통진흥지역) 운행을 시범적으로 제한하는 등 보다 강력한 정책을 펼친다. 최근 대기질이 향상된 중국의 후광효과도 볼 것으로 기대한다. →‘시민참여, 시민운동’도 강조했는데. -시민들의 의식이 바뀌고 있다. 내 아이들을 위해 나부터 행동하자는 분들이 많다. 자신을 미세먼지의 피해자인 동시에 원인 제공자로 인식하는 것이다. 시민행동이 정책성과를 높일 수 있다. 시도 비상저감조치 참여 마일리지 제도 등 인센티브와 페널티를 통해 시민들의 호응도를 높이겠다. 공해차량을 거주자 우선주차 배정에서 제외하는 방안 등을 아이디어 차원에서 논의 중이다. →중국발 미세먼지는 어떻게 해야 할까. -지난 19일 서울시는 중국 베이징시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 도시는 ‘미세먼지 핫라인’을 구축하고 대기질 개선 공동연구단을 꾸려 기술연구를 공동으로 진행한다. ‘너 때문이야’라고 하는 순간 관계가 틀어진다. 서울과 베이징시는 각 국가의 중심이고 협력해야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볼 수 있다. 다른 지자체들도 자매도시들과 협력하면 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휴교령을 내리는 문제를 검토한다고 밝혔는데. -박 시장은 현 상황을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이상으로 본다. 아이들에게 마스크만 씌워서 건강을 담보하는 것은 안 된다는 거고, 지자체로서 (국회나 정부의 움직임만) 기다리기에는 너무 무기력하니까 휴교령을 말한 것이다. 지난 25일에 서울시교육감과 긴급통화를 한 것으로 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시론] 문재인, 김정은, 트럼프의 계산법/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시론] 문재인, 김정은, 트럼프의 계산법/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남북 정상회담 합의는 그리 놀랄 만한 것이 아니었다. 쉽지는 않았지만 예상할 수 있었다. 이미 두 차례나 해 본 경험도 있다. 그러나 북·미 정상회담 합의는 경천동지할 만한 것이었다. 한국전쟁 이후 북한 수령과 미국 대통령의 만남은 그 자체만으로 역사적 사건임이 틀림없다. 남북과 북·미의 연이은 정상회담이 성공할지 여부는 사실 북·미 정상회담에 달려 있다. 남북 정상회담이 잘돼도 북·미 정상회담이 실패하면 한반도는 계속 불안할 수밖에 없다.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이면 남북 정상회담은 당연히 성공한 것이고 비핵 평화의 한반도가 시작될 수 있다.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은 역사적 상상력이 현실화된다면 가능해 보인다. 김정은과 트럼프의 사진 한 컷에 머물지 않고 2차대전 이후 동북아 냉전 체제의 마지막 유산이 제거되는 국제정치적 지각변동으로 나아간다면 북·미 정상회담은 역사적 사건을 넘어 대사변이 될 만하다. 1972년 닉슨과 마오쩌둥의 정상회담은 20세기 동북아 질서에서 가장 획기적 역사였다. 미·중 정상회담은 동서 냉전의 새로운 질서 재편이었고 동북아 국제정치의 결정적 전환점이었다. 마찬가지로 2018년 트럼프와 김정은의 만남이 21세기 동북아 질서 재편의 획기적 사건이 된다면 북·미 정상회담은 성공할 수 있다. 북·미 정상회담으로 북한이 친미 국가가 되고 미국이 북한을 정상국가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그것이다. 그러나 아직은 상상력에서만 가능한 현실이다. 1970년대 중국은 ‘양탄일성’(원자탄·수소탄 및 인공위성)전략에 따라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준비했고 미국은 미·소 냉전 승리를 위해 중국을 견인하는 게 필요했다. 김정은도 양탄일성을 전제로 미국과의 관계개선에 나서려는 전략이다. 그러나 트럼프에게 북한은 절실하게 필요치 않다. 자국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에 급급한 트럼프가 북한을 견인해 중국을 압박하겠다는 전략적 선택까지 고민할 이유가 없다. 미국의 국가전략상 북한은 1970년대 중국처럼 매력적이지도 않다. 북·미 정상회담에 상상력 동원은 가능하지만 상상력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현실적인 북·미 정상회담은 김정은의 핵포기 결단과 트럼프의 관계개선 약속의 교환이다. 이는 리비아 모델에 가깝다. 카다피가 핵포기를 결단하고 그 대가로 제재해제와 대미 관계개선을 얻었던 방식이다. 그러나 김정은은 리비아 모델의 위험성을 잘 알고 있다. 김정은에게는 핵보유도 인정받고 미국과의 관계개선에 성공한 파키스탄 모델이 최상이다. 김정은은 카다피가 핵을 포기하고 시민봉기로 죽음을 당한 리비아 모델과 핵이 없어 미국의 군사공격에 후세인이 죽음을 당한 이라크 모델의 결말을 잘 알고 있다. 핵을 포기하는 순간 자신의 목숨을 보장할 수 없다는 북한의 공식 논리는 일관된다. 결국 핵포기와 관계개선이라는 리비아 모델을 김정은이 수용할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북·미 정상회담에 기대가 쏟아지지만 우려가 상존하는 이유다. 문재인 정부는 북·미 정상회담 이전에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시켜 김정은의 전략적 양보를 얻어 내고 이를 바탕으로 트럼프의 결단을 끌어내려 할 것이다. 즉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 조건을 만들어 내겠다는 심산이다. 그러나 지금껏 두 번의 남북 정상회담을 감안하면 이 역시 녹록해 보이지 않는다. 김대중 정부의 남북 정상회담은 끈질긴 한·미 공조 노력으로 한·미 간 대북 정책의 완전한 일치를 확보하고 나서야 평양으로 갔던 게 성공 요인이었다. 노무현 정부의 남북 정상회담은 끈질긴 북핵 협상으로 북·미 간 북핵 문제 진전을 이루고 나서야 평양으로 갈 수 있었다. 전면적 한·미 공조와 가시적 북핵 진전이라는 필요조건이 남북 정상회담을 성공시켰다면 지금 문재인 정부는 완전히 역순의 과감한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남북 정상회담을 우선 성사시킴으로써 이를 통해 북핵 문제를 진전시키고 트럼프 정부를 변화시켜 한·미 공조를 얻어 내겠다는 발상의 전환이다. 새롭고 창의적 접근이지만 현실은 쉽지 않아 보인다. 성공을 기대하지만 실패도 준비해야 한다.
  • [씨줄날줄] 시진핑·푸틴의 브로맨스/최광숙 논설위원

    [씨줄날줄] 시진핑·푸틴의 브로맨스/최광숙 논설위원

    마오쩌둥이 공산당을 창당하고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을 세울 수 있었던 것은 소련 스탈린 덕이 컸다. 마오쩌둥이 의심 많은 스탈린을 안심시키기 위해 고통을 감내했던 스탈린의 ‘순종적인 학생’이자 ‘충실한 추종자’였던 이유다. 하지만 스탈린 사후 1950년대 말부터 중·소 간에는 공산주의 이념의 정통성과 헤게모니를 놓고 갈등을 빚기 시작했다.급기야 1969년 중·소 국경 지대에서 양국 간 군사 충돌이 일어났다. 양국은 전면전까지 염두에 두었으나 소련의 군사적 패권을 우려한 미국의 개입으로 확전은 피했다. 마오쩌둥은 이를 계기로 소련과의 관계 재정립에 나섰다. 기존의 ‘반(反)서방’ 태도에서 벗어나 서방과 새로운 제휴를 맺고자 했다. 1972년 당시 미국 대통령 닉슨을 베이징으로 초대해 마오·닉슨 정상회담을 한 배경이다. 냉전시대 적과 적이 손을 잡는 순간이었다. 마오쩌둥은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소련을 견제하려고 했고, 닉슨은 중·소 간의 분열을 틈타 소련의 힘을 빼고자 했다. 두 나라 간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중국은 미국에 문호를 개방하기에 이른다. 과거 소련의 지원에 힘입어 경제발전을 했던 중국이 소련을 버리고 미국으로 말을 갈아탄 것이다. 소원했던 중·러시아가 다시 가까워지고 있다. 시진핑 중국 주석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의 케미(궁합)가 너무 잘 맞아 두 사람의 브로맨스(남성들 간의 친밀한 관계)가 화제가 될 정도다. 최근 4선 도전에 성공한 푸틴 대통령과 국가주석 3연임 제한 규정을 없애는 개헌안을 통과시킨 시 주석은 서로 전화와 축전을 보내며 각자의 장기 집권을 축하했다. 이들은 지난해 5번 회동 등 지금까지 20번 넘게 만나며 우의를 다지고 있다. “중·러 관계는 역사상 가장 좋은 시기”, “성격이 서로 닮았다”는 덕담도 나눴다고 한다. 실제 두 사람은 권력을 강화하기 위해 정적 제거를 서슴지 않고 후계자를 용납하지 않는 스타일까지 닮았다. 세계를 지배하겠다는 ‘패권욕’도 막상막하다. ‘중국몽’과 ‘강한 러시아’를 내세우는 이들의 끈끈한 연대에는 서방국가의 침략에 대한 공포와 설욕도 깔려 있다. 나폴레옹의 러시아 원정으로부터 시작해 구소련 붕괴까지 겪은 러시아는 서구의 침략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 중국 역시 아편전쟁 이후 서방에 대해 강한 공포가 있다. 중·러 스트롱맨의 의기 투합은 결국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는 트럼프와 충돌할 수밖에 없다. 신냉전시대가 도래할 수 있다. 북핵으로 골머리를 앓는 한반도 문제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길 바랄 뿐이다.
  • 강남구, 분진 흡입車 매일 50㎞ 운행

    서울 강남구는 미세먼지를 없애기 위한 2018 환경개선 종합실행계획을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계획은 우선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서울 자치구 중 최초로 재건축·대형 공사장에 6년 이내의 최신 건설기계 사용을 원칙으로 했다. 레미콘, 덤프트럭 등 건설 중장비의 배출가스 및 공회전 단속도 지속 추진한다. 또 간선도로 물청소를 주 3회, 지선도로 주 1회 시행하고 분진흡입 청소 차량이 매일 관내 50㎞를 운행하도록 했다. 100면 이상 공영주차장에 전기차를 위한 전기충전기를 100% 설치토록 하고 거주자 우선주차 신청 시 친환경 차량에 가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전기차 인프라도 구축한다. 관내 어린이집과 경로당에 1184대의 공기청정기도 보급한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사설] ‘강국 건설’ 기치로 절대권력 회귀하는 중·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집권 4기에 성공했다. 푸틴은 그제 치러진 대선에서 득표율 76%로 이변 없이 승리해 2024년까지 임기가 연장됐다. 2000년부터 대통령 세 차례, 총리 한 차례에 이어 총 24년간 집권하는 것이다. 하루 전인 지난 17일에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만장일치로 국가주석과 중앙군사위 주석에 재선출됐다. 국가주석 3연임 제한 규정을 없애는 개헌을 통해 종신 집권 가능성의 문을 연 시 주석은 이날 최측근인 왕치산 전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를 국가부주석으로 복귀시켜 친정체제를 가속화했다. 각각 31년, 27년 장기 집권한 이오시프 스탈린과 마오쩌둥의 1인 독재 시대로 역주행하는 모양새다. 푸틴과 시진핑, 두 지도자는 공통으로 ‘강국 건설’을 명분 삼아 권위주의적인 리더십을 구축해 왔다. 푸틴은 ‘위대한 러시아의 부활’, 시진핑은 ‘중국몽’이란 이름으로 자국의 위상을 높여 세계 질서를 재편하려는 야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이를 위해선 인권과 법치, 언론의 자유 같은 민주적 가치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방식도 닮았다. 러시아가 대규모 군 개혁과 현대화에 집중하고, 중국이 매년 국방비를 대폭 증액하는 이유도 따로 있지 않다. 두 나라가 부국강병과 자국 우선주의를 강조할수록 주변국과의 갈등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이미 러시아는 영국 내 이중 스파이 암살 의혹 사건과 관련해 영국을 비롯한 서방국들과 격돌하고 있다. 중국은 ‘아메리카 퍼스트’를 정책 최우선으로 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안보와 통상에서 한 치 양보 없는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세 강대국 스트롱맨의 예측 불가능한 근육 자랑이 자칫 세계를 혼란의 구렁텅이로 밀어 넣을 위험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중국과 러시아의 1인 장기집권 체제 부활은 한반도 정세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안정적인 권력기반 구축을 마무리한 두 나라가 한반도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북핵 협상 과정에 개입할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가 어제 사설에서 “북·중 우호 관계를 한·미·일이 방해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는데 한반도 급변 상황에서 ‘중국 패싱’에 대한 초조감을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정부는 한·미 동맹을 근간으로 일본과 긴밀히 협조하면서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의 비핵화 추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도록 고도의 외교력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 “4·19 이끈 3·15 의거 헌법 전문 실어야”

    “4·19 이끈 3·15 의거 헌법 전문 실어야”

    “교과서 등서 빠져 사건 저평가 5·18, 6·10 항쟁과 같이 넣자” 여야 공동 참여… 채택 무난할 듯 정치권에서 개헌논의가 본격화 하고 있는 가운데 경남도의회가 헌법 전문에 ‘3·15의거’를 담을 것을 촉구하는 건의안을 발의했다.정부가 마련 중인 개헌안 헌법 전문에 5·18광주민주화운동과 부마민주항쟁, 6·10민주항쟁 등을 포함시키기로 한 가운데 3·15의거도 수록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경남도의회는 15일 정광식 의원(자유한국당)을 대표로 류경완(더불어민주당)·여영국(정의당) 의원 등 22명이 ‘3·15의거 헌법전문 수록 등의 촉구 건의안’을 전날 발의했다고 밝혔다. 3·15의거의 헌법 수록을 촉구하는 건의안 발의는 이번이 처음이다. 도의회는 이 건의안이 16일 열리는 제351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채택되면 대통령과 국회의장, 국무총리, 행정안전부 등에 보낼 계획이다. 여야를 막론하고 모든 정당 의원들이 발의에 참여했기 때문에 건의안은 본회의에서 무난히 채택될 전망이다. 의원들은 건의안에서 “3·15의거는 이승만 정권의 부정선거로부터 국민의 참정권을 되찾은 목숨을 건 시민항쟁으로 4·19혁명의 발원”이라며 “3·15가 없었다면 4·19혁명도, 이승만 하야도 있었을지, 오늘의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이어 “그런데도 헌법 전문에는 3·15의거 흔적은 찾아 볼 수 없고, 4·19 민주이념만 수록돼 있어 주객이 전도됐다”며 “혁명의 시작과 과정을 송두리째 빠뜨리고 단 하루에 그쳤던 4월 19일로 점철시킨 것은 사실왜곡과 수도권 우선주의의 발로”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헌법 전문의 ‘4·19민주정신을 계승하고…’를 ‘3·15의거 또는 3, 4월 혁명의 정신을 계승하고…”로 바꿔 수록하는 것이 옳다”며 “3·15의거를 헌법전문 및 법률, 교과서 등에 정확히 수록해 저평가된 것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했다. 정 의원은 “2010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3·15의거가 헌법 전문에서 빠져있고 법률·교과서 등에 4·19혁명의 부수적 사건으로 기술되는 등 저평가 돼 있어 올바르게 수록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데 의원들이 뜻을 같이 해 건의안을 발의했다”고 말했다. 3·15의거는 1960년 3월 15일 이승만 정권의 부정선거에 항거하고 나선 마산 시민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한 사건이다. 이로 인해 사망 7명 등 8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마산상고생 김주열군의 시신이 오른쪽 눈에 최루탄이 박힌 채 4월 11일 마산 앞바다에서 떠오른 것을 계기로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돼 4·19혁명의 도화선이 됐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사설] ‘시황제’ 시대, 더 정교한 대중국 정책 고심해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종신 집권 길이 열렸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그제 국가주석의 10년 임기 제한을 폐지하는 헌법 개정안을 사실상 만장일치로 통과시키면서 시진핑 ‘1인 체제’ 시대가 열리게 됐다. 중국이 덩샤오핑 이래 40년간 권력 집중을 막기 위해 유지해 온 집단지도 체제에 종지부를 찍고, 이번 개헌으로 마오식의 1인 독주 체제로 후퇴했다. 다른 나라의 내정에 관한 일이라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시진핑 종신 집권이 세계 정세, 특히 한반도에 미칠 직간접적 영향이 워낙 커 강 건너 불로 여길 수는 없다. 중국 전인대가 통과시킨 개헌안에는 국가주석의 임기 조항 삭제 외에 전문에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국가 지도이념으로 명시했다. 헌법에 현직 최고지도자 이름이 명시된 것은 덩샤오핑 이후 처음이라고 한다. 집단지도 체제를 유지해 온 세 기둥인 국가주석 2연임 규정과 정치국 상임위원 연령제인 칠상팔하(七上八下ㆍ67세는 가능하지만 68세는 안 된다), 차차기 후계자를 미리 정하는 격대지정(隔代指定)의 전통이 모두 무너졌다. 시 주석은 당 총서기, 국가주석, 중앙군사위주석을 겸하면서 반부패 정책을 총괄하는 국가감찰위원회까지 헌법기관으로 신설해 누구의 견제도 받지 않는 절대 권력 체제를 구축했다. 독재 체제로의 역주행을 비판하는 국내 여론에 대한 검열도 이미 시작됐다.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연임’, ‘시쩌둥’, ‘황제’ 등의 단어는 금기어가 됐다고 한다. 이번 개헌이 부패를 척결하고 국가 통치체계를 현대화해 강한 중국을 만들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중국 공산당은 주장하지만, 절대 권력은 결국 부패하고 주변국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시진핑은 지난해 19차 당 대회에서 2045년까지 미국을 군사·경제 면에서 제치고 세계 1위가 되겠다는 이른바 중국의 꿈, 중국몽(夢)을 선언했다. 이미 주요 2개국(G2) 지위에 오른 중국은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 패권을 잡아 과거 중화제국의 영광을 재현하?다는 계획을 거침없이 천명하고 있다. 이를 실현하는 과정에서 미국과 한국, 일본 등 주변국과의 갈등은 피할 수 없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충돌도 기정사실이다. 시진핑 1인 체제하의 중국은 우리의 외교·안보·경제에 큰 도전이 되고 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서 봤듯이 중국은 언제든 자국 이익 보호를 내세워 주저 없이 다른 나라들에 패권을 휘두를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중국에 대한 무역 의존도가 높고 각 분야의 교류가 급증해 양국 관계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지만 중국의 체제가 자유민주주의, 법치와는 거리가 있다는 점을 직시하고, 정부는 이에 기반한 대중국 전략을 세워 나가야 한다. 같은 과제에 당면한 미국뿐 아니라 일본 등과의 공조 체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 카뱅 5000억 규모 유상증자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5000억원 규모의 추가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대출영업과 신규사업 진출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7일 이사회를 열어 보통주 2000억원(4000만주), 우선주 3000억원(6000만주) 규모로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해 7월 자본금 3000억원으로 출범한 카카오뱅크는 9월 5000억원 증자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이번 증자에 성공하면 자본금은 1조 3000억원으로 늘어난다. 카카오뱅크는 보통주와 우선주 모두 기존 주주에게 현재 지분율에 따라 배정했다. 주금 납입 예정일은 다음달 25일이다. 유상증자에 우선주가 섞인 건 증자에 참여하지 못한 주주가 있을 경우 발생하는 실권주를 카카오뱅크의 실질적 주인 카카오가 인수하기 위해서다. 정보기술(IT) 기업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지분을 은행법상 은산분리 규제(산업자본의 은행지분 보유 제한)가 허용하는 한도인 10%를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보통주를 더 인수하는 건 불가능하지만,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어 실권주를 가져갈 수 있다. 현재 최대 주주는 한국투자금융지주(지분율 58%)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월 내놓은 전세자금대출이 한도 1000억원을 거의 채워 추가 판매를 준비 중이다. 신용카드 사업 등 신규 서비스 출시도 준비 중이다. 지난달 기준 카카오뱅크 여신(대출) 규모는 5조 5100억원, 수신은 6조 4700억원이다. 고객 수는 546만명이다. 한편 또 다른 인터넷 전문은행인 케이뱅크도 이르면 이달 말 유상증자를 결정할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말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확정하려 했으나 일부 주주사가 이견을 보여 일정이 연기됐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反일대일로’ 호주총리, 트럼프와 反中 정상회담

    ‘反일대일로’ 호주총리, 트럼프와 反中 정상회담

    턴불 총리 ‘美 TPP 복귀’ 촉구 예정 中 “중국 부상은 위협 아닌 기회” 맬컴 턴불 호주 총리의 23일 미국 방문에 중국이 바싹 긴장의 날을 세우고 있다. 최근 호주가 중국을 겨냥해 반스파이법을 추진하고 농업용지와 전력 시설의 외국인 구매를 제한하는 등 가장 강력한 반중 정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턴불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 주요 의제는 중국의 부상과 환태평양 일대 영향력 확대, 북핵 문제 등이 될 전망이다. 호주 역사상 최대 규모의 대표단을 이끌고 방미에 나선 턴불 총리는 다음달 출범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미국의 복귀를 촉구할 예정이다. 턴불 총리의 방미를 앞둔 지난 19일 호주 파이낸셜 리뷰는 호주와 미국, 일본, 인도는 중국이 주도하는 새로운 실크로드 경제권 구상 ‘일대일로’(一帶一路)에 맞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공동 인프라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고위 당국자를 인용한 이 보도에 따르면 4개국의 반(反) 일대일로 구상은 아직 초기 단계로 턴불 총리의 방미 기간에 구체적 내용이 공표되지는 않을 전망이지만, 두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관영언론은 “호주의 중국 위협론은 근거 없는 과장”이라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태평양 지역 영향력 확대는 경제적 성장에 따른 당연한 결과라는 게 반박의 요지이다. 쉬리핑(許利平) 중국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미국의 영향력 감소가 중국 경계론을 부르고 있지만 중국의 부상은 위협이 아니라 기회란 걸 호주와 미국 모두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웨이둥(劉衛東)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글로벌타임스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가 미국의 환태평양 지역에 대한 영향력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밝혔다. 턴불 총리도 중국을 과도하게 자극하는 일은 피하려는 듯, 22일 워싱턴행 비행기에 오르기 전 인터뷰에서 “중국은 적대적 의도가 없기 때문에 호주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영국 일간 가디언은 ‘반중국 지하드’로까지 불린 턴불 총리의 대중국 유화 발언은 “수사에 불과한 것”으로 해석했다. 그동안 외국인 투자와 로비스트를 금지하면서 중국의 영향력 차단에 나선 턴불 총리의 행적과 전혀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다. 호주는 지난해 펴낸 ‘외교정책 백서’에서 동남아시아를 포함한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중국의 힘과 영향력이 미국을 이미 압도했다고 진단했다. 한편 일본은 공적개발원조를 활용해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계획에는 고품질의 사회 기반 시설 건설도 포함되어 있다. 미국의 승인을 받은 일본의 인도·태평양 전략 역시 중국 일대일로의 대항마로 분석된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주민이 살기 좋은 행복區] 불법주차ㆍ주차난 제로區 은평

    서울 은평구는 다음달부터 양방향 무인문자 주차시스템을 도입해 ‘거주자 우선주차장 공유사업’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출근, 외출 등으로 인해 사용하지 않는 거주자 우선주차공간을 다른 이용자에게 유료로 공유하는 사업이다. 주차난과 불법 주차 등 주차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양방향 무인문자 주차시스템을 도입해 이용자와 제공자 간 주차정보를 손쉽게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시범지역으로 불광2동 공영주차장 41면을 선정했다. 1666-6248로 주차하려는 자동차 번호를 문자로 전송하면 거주자가 사용하지 않는 주차장 정보를 받아보고 유료로 사용하는 식이다. 구는 시범운영을 통해 주차장 이용실태 등을 파악하고 4월부터 모든 거주자 우선주차장에 확대·운영할 계획이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틸러슨 “김정은은 함께 일할 사람”

    틸러슨 “김정은은 함께 일할 사람”

    대화ㆍ강경 메시지로 北선택 촉구 미국의 외교·안보 수장들이 연일 대북 강경 메시지를 쏟아내고 있다. 북·미 ‘대화’의 가능성을 열어놓았지만 ‘최대의 압박’을 강조하는 분위기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18일(현지시간)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의 대화 가능성에 대해 “우리가 지금 결정해야 하는 것은 ‘당장 (대화를) 시작할 것인가’, ‘그들(북한)은 시작할 준비가 돼 있는가’ 하는 것이며 그들이 (준비가) 안 돼 있다면 계속 압박하고 나아가 더욱 압박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대화에 나서지 않는 한 기존의 ‘최대의 압박’을 계속 이어 가겠다는 뜻을 다시 한번 확인한 것이다. 또 그는 “중국의 고위 외교 당국자에게 ‘당신과 내가 실패하면 이 사람들(북한)이 전쟁에 이른다. 그건 우리가 바라는 게 아니지 않으냐’고 얘기하고 있다”면서 “중국도 북한이 자국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는 점에 미국과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은 그러면서도 김 위원장을 가리켜 “우리가 이것(북핵 해결)을 외교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함께 일해야 할 사람”이라고 말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17일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미국 우선주의’ 세제 개혁 행사에서 “우리는 지난주 올림픽에서 미국팀을 응원하는 동시에 우리의 동맹국들과 굳건히 일치된 모습을 보였다”면서 “미국은 그들(북한)이 우리에 대한 위협을 멈추고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완전히 끝낼 때까지 최대의 압박을 계속 이어 갈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고 강조했다. 펜스 부통령의 이날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의 해외 반테러 활동 등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앞서 펜스 부통령은 지난 14일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에 “(북한과) 탐색 대화가 가능하다”면서도 “ 북한이 완전히, 검증할 수 있게 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해야 미국과 국제사회의 태도 변화가 고려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美, 전방위 통상압박] 美 관세폭탄 맞을라 철강株 ‘롤러코스터’

    [美, 전방위 통상압박] 美 관세폭탄 맞을라 철강株 ‘롤러코스터’

    글로벌 가격 상승 전망 일부 반등국내 철강 기업들이 미국 정부의 ‘관세 폭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에 19일 주식시장에서 국내 ‘철강주’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지난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2만 8350원에 마감한 포스코강판은 이날 오전 9시 37분 5.82% 떨어진 2만 6700원까지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손에 국내 철강업체의 대미 수출이 달려 있다는 위기감이 주식 시장을 덮친 것이다. 미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강관 업체들의 타격이 컸다. 대미 수출 비중이 25%인 세아제강은 전 거래일에 비해 5.1%(4900원) 내린 9만 1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휴스틸도 4.6%(700원) 떨어진 1만 4400원에 마감했다. 반면 미국 무역 규제에 글로벌 철강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전망에 힘입어 3% 이상 떨어졌던 일부 철강주는 반등했다. 세아베스틸(2%), 한국철강(1%) 등은 상승 마감했다. 앞서 미국 상무부가 지난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 제출한 ‘무역확장법 232조 보고서’에 한국 등 외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관세 53%를 부과하는 안이 담겼다. 나머지 두 가지 권고안도 모든 국가들에 수입 쿼터를 두거나 관세를 중과하는 방안이다. 무역 장벽이 높아진다는 기대감에 이날 US스틸(14%), NUCOR(4%) 등 미국 철강업체 주가는 훌쩍 뛰었다. 전문가들은 오는 4월 11일까지 백악관의 최종 선택이 남았지만, ‘미국 우선주의’의 기조에서 나온 보고서인 만큼 한국을 포함한 12개국에 관세를 집중하는 안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최근 2년 동안 대미 수출이 110만t에서 210만t으로 증가한 강관 업체는 타격을 피하기 어려워졌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트럼프, 무차별 ‘무역압박 ’ 카드

    트럼프, 무차별 ‘무역압박 ’ 카드

    세이프가드ㆍ무역확장법 ‘부활’ 철강 이어 자동차도 압박할 듯 11월 중간선거까지 ‘관세폭탄’‘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중국은 물론 우리나라를 겨냥한 ‘무역 압박 카드’를 무차별적으로 꺼내 들고 있다. 벌써부터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 조치는 지난해 중국의 ‘사드 보복’보다 우리 경제에 더 큰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더욱이 우리 정부 입장에서는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외에는 뾰족한 대응 수단도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통상 당국을 넘어 정부 차원의 대미 외교력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경제·통상 전문가들은 미국의 잇단 수입 규제 강화 조치가 우리나라까지 영향권에 포함시키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미국이 보호무역 드라이브를 강하게 거는 가장 큰 원인으로는 오는 11월 예정된 미국의 중간선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무역 불균형’ 해소가 곧 선거 필승 전략이라는 얘기다. 같은 맥락에서 지난달 닻을 올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전초전 성격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이 한·미 FTA 개정 협상에서 통상 압력을 협상 카드로 사용하려는 전략”이라면서 “중간선거 전까지 미국 내 일자리 증대 효과가 큰 철강·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수입 규제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한국 경제 때리기’가 북핵 문제를 비롯한 외교·안보 분야에서 한·미 간 공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에 대한 일종의 후폭풍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지난해 한국산 냉간압연강관이나 유정용강관 등에 적용한 ‘불리한 가용 정보’(AFA) 조항이 ‘경제 논리’에 기반했다면 최근 불거진 한국산 세탁기와 태양광 등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조치)는 ‘정치적 판단’이 개입될 여지가 더 크다는 것이다. 워싱턴의 한 외교관은 “지난 16일 공개한 ‘무역 확장법 232조 보고서’에 동맹국 중 유일하게 한국이 포함된 것은 최근 한·미의 외교·안보 갈등과 무관하지 않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한국을 겨냥한 미국의 통상 압박은 오는 11월 중간선거 전까지, 적어도 한·미 FTA 개정 협상의 실마리가 풀릴 때까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 정부는 불공정한 무역 제재 조치에 대해서는 WTO에 제소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판정까지는 수년이 걸리고 우리 정부가 승소해도 미국이 지키지 않으면 그만이다. 그사이 우리 수출 기업들의 피해만 눈덩이처럼 커질 수 있다. 서울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사설] “무역엔 동맹 없다”는 美, 당하고만 있을 텐가

    미국 트럼프 정부가 한국산 철강에 고율의 관세를 매기는 방안을 마침내 꺼내 들었다. 한국으로서는 중국과 함께 미국에 수출하는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53%라는 고율의 관세를 물어야 할 판이다. 세탁기와 태양광 패널 수입에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발동한 데 이은 조치다. 참으로 난감한 처지에 몰렸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이른바 ‘무역확장법 232조’ 철강 조사에서 주목할 것은 50% 넘게 관세를 부과할 12개 국가에 한국이 포함됐다는 점이다. 같은 동맹인 일본이 빠졌고, 대미 철강 수출 1위인 캐나다도 12개국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웃인 멕시코와 전통적 우방인 영국·독일·대만도 제외됐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미국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하면 관세 부과와 수입량 제한 등을 통해 수입을 규제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보호무역주의를 기조로 세이프가드를 발동한 데 이어 국가 안보 부문에 수입규제 카드까지 서명한다면 양국 통상마찰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 한국이 미국의 철강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2%로 캐나다, 브라질에 이어 3위다. 이미 대미 철강 수출 제품의 80%가 관세를 내고 있는 데다 특히 미국 수출 비중이 99%에 이르는 ‘유정용 강관’은 즉각적인 타격이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 미국에 철강을 수출하지 말라는 것과 다름없다는 얘기가 나올 만하다.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의 취지가 아무리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 해도 거기에 한국을 슬그머니 끼워 넣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232조는 안보를 빌미로 초고율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규정이 아닌가. 자국의 무역이익 관철을 위해서라면 법 취지를 벗어나도 상관없다는 태도다. 트럼프 대통령은 얼마 전에 “한국은 무역에선 동맹 아니다”라는 말로 전방위적 무역 보복을 시사한 바 있다. 미국 정부는 그 말이 귓전에서 떠나기도 전에 철강·알루미늄 보복관세를 실행에 옮기려 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논리대로라면 “한국은 무역 부문에선 미국 동맹이 아니다”란 얘기가 된다. 우리가 당당하게 맞서야 하는 이유다. 동맹이란 이름 아래 무역까지 트럼프 대통령에게 기약 없이 끌려다닐 수는 없지 않은가. 트럼프 대통령이 4월 11일 상무부 제안에 대한 최종 결정을 하기까지는 시간이 남아 있지만 기존 무역 규제와 달리 232조는 국제기구를 통해 시비를 가리기가 마땅치 않다. 세계무역기구(WTO) 협정은 가맹국이 안보를 이유로 수입 제한하는 조치를 예외 조항으로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더라도 두 눈을 뜬 채로 미국에 계속 당할 수는 없다. 중국이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규제 근거 없다”며 보복 조치를 시사하고 나선 상황이다. 필요하다면 고율 보복관세 대상에 함께 오른 중국과 공조를 해서라도 미국의 끝 모를 ‘식탐’에 쐐기를 박아야 한다.
  • 韓, 美ㆍ中 통상전쟁 휘말려 ‘직격탄 ’… 다른 동맹국은 빠져 논란

    韓, 美ㆍ中 통상전쟁 휘말려 ‘직격탄 ’… 다른 동맹국은 빠져 논란

    세탁기ㆍ태양광 세이프가드 이어 한국 철강 때리기 ‘카운터펀치 ’미 행정부가 꺼낸 ‘무역확장법 232조’ 카드는 중국 철강산업 견제를 위한 노림수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중 간의 통상전쟁에 한국이 휘말리면서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특히 무역확장법 232조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하는 ‘미국 우선주의’를 상징하는 대표적 무역조치다. 미국은 실제 이 법안에 따라 1979년과 1982년 이란, 리비아 등에 원유 수입금지 조치를 단행했다.윌버 로스 미 상무부 장관이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특정 12개국 수입 철강에 53%의 관세 부과를 제안한 데 대해 “대미 수출 증가율이 핵심 요인”이라고 기준을 밝혔지만 논란이 적지 않다. 미국의 철강 수입 상위 20개국의 2017년 수출 증가율은 2011년 대비 베트남 506%, 태국 478%, 아랍에미리트(UAE) 358%, 터키 238%, 남아공 185%, 러시아 146%, 대만 113%, 스페인 106%, 이탈리아 86%, 브라질 66%, 한국 42%, 독일 40%, 멕시코 24%, 인도 16%, 네덜란드 14%, 스웨덴 12%, 캐나다 5%, 일본 -2%, 영국 -11%, 중국 -31% 등이다. 하지만 미 측이 자국과 우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일본과 독일, 대만, 영국을 제외했고 대미 철강 수출 1위 국가인 캐나다도 포함시키지 않았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국을 포함한 12개 대상국은 미·중 간 통상 갈등에 휘말렸다고 봐야 한다”며 “중국을 주요 타깃으로 삼고 미국과의 전통적 우방 국가들을 노골적으로 제외했다”고 분석했다. 정부 관계자도 “각국의 대미 수출 증가율 외에도 중국산 철강 수입량을 분석해 제재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결과적으로 그동안 지속됐던 미국의 한국 철강 때리기의 ‘카운터펀치’ 격이 될 수 있다는 점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미국은 2011년부터 중국산 저가 철강재에 수백%의 관세 폭탄을 매겨 대미 수출량을 급감시켰는데, 그 빈자리를 한국산 철강이 메우고 있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또 값싼 중국산 철강의 대미 직접 수출을 막았더니 한국을 통해 우회 수출되고 있다는 주장도 한다. 미국은 이런 이유로 한국 철강에 ‘잽’을 날려 왔다. 2016년 9월 포스코의 열연 강판에 57%의 상계관세를 매겼고 지난해 4월 한국산 유정용 강관에 대해 반덤핑 판정을, 지난달에는 현대제철 송유관에 부과했던 6.23%의 반덤핑 관세를 19.42%로 올리는 예비 판정도 내렸다. ‘러스트벨트’(철강·자동차 업체 밀집 미국의 제조업 지대) 부활을 공약으로 내건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뒤 미국은 더 노골적으로 한국 철강 때리기에 나선 것이다. 현재 미국은 한국을 대상으로 지난달 발동을 결정한 세탁기·태양광 모듈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조치) 등 총 40건의 수입규제를 진행·조사하고 있다. 최악의 경우 우리 철강업계의 대미 수출길이 막힐 수도 있다는 우려가 크다. 지난 17일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주재로 철강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을 불러 민관 합동 대책회의를 열어 피해 최소화 방안을 논의했지만 현재로선 뾰족한 수가 없는 상황이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용어 클릭] ■무역확장법 232조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되면 수입을 제한하도록 규정한 미국 법안이다. 1962년 제정돼 그동안 실제 적용된 사례는 두 차례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4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정명령으로 이 법안에 따른 철강제품의 안보 위협 조사가 시작됐다.
  • 동작구, 새학기 맞이 어린이보호구역 교통안전시설물 점검

    동작구, 새학기 맞이 어린이보호구역 교통안전시설물 점검

    서울 동작구는 신학기를 앞두고 학교 주변 어린이보호구역 내 교통안전시설물을 민관합동으로 일제 점검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점검은 3월 이후 증가하는 교통사고 발생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려는 조치다. 2월 말까지 구청 담당공무원, 경찰관, 녹색어머니회 회원이 한 조가 돼 학교별 일정에 따라 진행된다. 주요 점검 시설물은 관내 21개 초등학교 주변 통합표지판, 미끄럼방지포장, 방호울타리, 과속방지턱 등이다. 구는 보호구역 내 설치된 안전시설이 모두 1000여개에 이르지만 모두 현장 점검해 문제가 되는 시설은 즉시 정비한다는 방침이다. 겨울철 결빙 등으로 훼손된 시설물은 우선 정비대상이다. 소방도로에 대한 점검도 병행한다. 최근 잇따른 화재발생으로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짐에 따라 소방차가 빠르게 진입할 수 있는지 주변 통행로를 살펴보겠다는 취지다. 위급상황 시 신속한 대처가 가능하도록 불법주정차, 노상적치물, 거주자우선주차구획 등 차량통행에 방해되는 요소를 파악해 선제적으로 조치할 계획이다. 유재문 교통행정과장은 “아이들 통학안전은 주민들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이자 바람”이라며 “모든 수단을 강구해 아이들을 안심하고 학교에 보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구는 금년도에 어린이보호구역 4개소를 신규 지정하고, 어린이 안전 폐쇄회로(CCTV) 9개소를 확충하는 등 어린이보호구역 환경개선을 위해 4억 54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사설] ‘적자에도 성과급은 한국이 유일하다’는 GM

    제너럴모터스(GM)가 정부에 군산공장 폐쇄를 통보함에 따라 군산 지역 경제는 물론 한국 경제 전반에 비상이 걸렸다. 무엇보다 실직 위기에 놓인 최소 2000명의 해당 공장 근로자와 1만명이 넘는다는 협력업체 종사자들은 한마디로 망연자실이다. GM은 ‘첫 단계 구조조정’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몇 주 안에 나머지 공장의 폐쇄 여부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고 한다. GM이 아예 한국에서 철수할 수도 있음을 내비치며 정부와 노동조합을 압박한 것이다. 군산공장 노조는 “경영 실패 책임을 근로자들에게 떠넘기는 GM의 횡포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반발하지만 희망퇴직을 제시하는 회사에 맞설 수단은 없다. 한국GM은 2014년 이후 누적적자가 2조원에 육박한다. 이 기간 동안 군산공장은 가동률이 20%에 불과했다니 부실의 주범이나 다름없다. 군산공장의 주력 생산 차종은 올뉴크루즈와 올란도다. 하지만 국내에서도 경쟁 차종과 비교해 가격이 비싸거나 수명이 다한 낡은 모델이라는 이유로 판매 부진이 심각하다. 물론 시장이 요구하는 트렌드의 자동차를 제때 개발해 내놓지 못한 책임은 회사에 있다. 하지만 자신들이 생산한 상품이 시장에서 외면당해 적자가 쌓이는데도 임금협상에서는 고통 분담을 외면한 노조에도 책임의 일단을 묻지 않을 수 없다. 한국GM 노사는 지난 7일에야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상을 시작했다고 한다. 협상이 늦어진 것은 쌍방의 입장차가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노조는 2017년 협상에서도 임금과 성과급에서 양보가 없었다고 한다. 회사는 “지난해 전 세계 GM 사업장 가운데 적자인데도 성과급을 지급한 곳은 한국이 유일하다”고 밝히고 있다. 노조는 그동안 협상에서 최대한 많은 것을 얻어 냈다고 자평했는지 모른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회사의 군산공장 폐쇄, 나아가 한국 사업 철수의 명분을 축적시켜 준 꼴이나 다름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GM의 군산공장 폐쇄 결정을 두고 “내가 대통령이 되지 않았으면 이런 소식들은 듣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그들이 한국에서 디트로이트로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미국 우선주의의 압박은 한국GM에만 가해지는 것이 아니다. 경영 위기는 한국GM뿐 아니라 어떤 자동차 회사, 어떤 제조업체에도 찾아올 수 있다. 이미 늦어 버린 한국GM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합리적인 노사 관계를 정립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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