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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독설은 줄여도… 美우선주의·한반도 비핵화 변함없다

    트럼프 독설은 줄여도… 美우선주의·한반도 비핵화 변함없다

    ‘러시아 스캔들’, ‘인종논란’, ‘무역전쟁’ 등 논란의 취임 1년을 보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두교서에 워싱턴 정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오후 9시(한국시간 31일 오전 11시) 취임 후 첫 연두교서에서 한반도의 비핵화 원칙을 강조하고, 무역 불균형 해소 등 미국 우선주의와 초당파적 사회 통합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백악관 고위 관계자가 2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연두교서에서 북한 핵 문제를 언급하겠지만, 그동안 북한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게 해왔던 호전적 말투를 버리고, ‘힘을 통한 평화’라는 기본적인 원칙을 밝히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지난해 1월 대통령 취임 연설에서 ‘미국의 대학살’이란 용어를 써가며 열변을 토해냈던 것보다는 훨씬 차분한 톤이 될 것”이라면서 “분열보다는 화합과 통합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설 주제도 ‘안전하고 강하며, 자랑스러운 미국 건설’이다. 이민정책과 일자리·경제, 사회기반시설(인프라), 무역 불균형 해소, 안보 문제 등이 언급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연두교서에서 북한 문제를 원칙적인 수준에서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안보분야에서는 군의 재건과 ‘힘을 통한 평화’ 정책으로의 회귀, 우방과 적국에 대한 명료한 입장, 전 세계 테러집단을 상대로 한 척결 노력 등을 강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년간 미국 경제 회복을 이룩한 자신의 성과를 강조하면서 이민정책, 국경 장벽 건설, 대규모 인프라투자, 공정한 무역에 관한 정부의 정책, 그리고 더 큰 국방 예산에 대한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다보스포럼 폐막연설처럼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하면서 ‘공정하고 상호 호혜적인’ 무역을 강하게 주장할 가능성이 크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6일 다보스포럼 연설처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재앙’이라고 또다시 비판할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더불어 자신의 대선 공약인 도로·공항·교량 등 1조 달러(약 1063조원) 국내 인프라 투자를 알리고 경제적 성과를 홍보하는 자리로 삼을 것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비판적인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85) 대법관은 이번 연두교서에 불참한다고 A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올해로 25년째 재직하고 있는 긴즈버그 대법관은 현직 최고령 대법관으로, 지난해 2월 트럼프 대통령의 첫 국정연설인 상·하원 합동연설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트럼프 “美 우선주의는 세계화” 다보스서 中에 ‘무역전쟁’ 선포

    트럼프 “美 우선주의는 세계화” 다보스서 中에 ‘무역전쟁’ 선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도 ‘미국 먼저’로 만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현지시간) 폐막 연설에 나서 “미국이 성장할 때 세계도 발전할 것”이라며 ‘트럼프식 공정무역 독트린’을 천명한 뒤 “미국 우선주의가 미국 고립주의는 아니다. 나의 정책(미국 우선주의)으로 미국 경제 성장이 촉진되면 전 세계에 도움이 되고, 미국 우선주의는 세계화와 같은 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러면서 “미국은 더이상 불공정 교역 관행에 눈감지 않겠다”며 사실상 ‘무역전쟁’을 선포했다. 그는 “자유무역을 지지하지만 공정하고 서로 이익이 되는 교역이어야 한다”면서 “미국은 광범위한 지적재산권 도둑질, 산업 보조금 지급, 포괄적인 정부 주도 경제계획을 더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적재산권 침해 등을 “약탈적인 행위”라고 규정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나라 리더들이 자국의 이익을 지키려고 하듯, 나도 늘 우리나라와 우리 기업들, 우리 노동자들의 이익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세계화의 상징인 다보스포럼에서 미국 이익을 지키기 위해 일전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힌 셈이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무역 전쟁을 선포했다”고 해석했다. 지적재산권 침해와 정부 주도 경제계획 등 트럼프 대통령이 지적한 ‘약탈적 행위’ 대부분이 중국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또 로이터통신은 “다보스포럼 개막 직전,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중국산 세탁기 등에 대해 세이프가드에 나섰다”고 상기시키면서 “이제 한 걸음 더 나아가 앞으로 자신이 무역 보복에 나설 대상을 구체적으로 지명했다”고 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국가들을 포함한 모든 국가와 상호이익을 주는 양자 무역협상을 준비했다”면서 “자유무역은 공정한 룰을 갖춰야 한다”고 세계무역기구(WTO) 체제에서 이뤄지는 자유무역 시스템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기업들의 대(對)미국 투자를 촉구했다. 그는 “미국은 기업에 열려 있으며, 우리는 다시 한번 경쟁력을 갖췄다”면서 “지금이 미국에 투자하기에 완벽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중국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다보스포럼 연설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사설을 통해 “노골적인 경제민족주의”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유무역’을 ‘공평무역’으로 슬며시 바꿔 ‘미국 우선주의’를 뒷받침하는 용어로 사용했지만, 그의 ‘공평’은 미국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은 ‘무역 전쟁을 준비해야 한다’는 신호를 중국에 보낸 것”이라고 풀이했다. 스인훙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SCMP에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중국을 거명하지는 않았으나 중국을 분명히 겨냥했다”면서 “중국도 그의 도발에 대응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칭궈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원장도 “무역 전쟁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밝혔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트럼프 “美우선주의, 고립주의 의미 아니다”

    트럼프 “美우선주의, 고립주의 의미 아니다”

    넓게 퍼진 反미국우선주의 무마 시도 “자유무역 지지… 불공정엔 눈 안 감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폐막식 기조연설에서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가 ‘미국 고립주의’(America alone)라는 의미는 아니라고 말했다. 이번 포럼 저변에 깔린 반(反)미국우선주의를 무마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개혁·개방 무역을 지지하는 이번 포럼 개막 직전 세탁기, 태양광 제품에 세이프가드(긴급 수입제한 조치)를 발동해 무역전쟁의 포문을 열었다. 그는 ”미국이 발전하면 세계도 따라서 발전하게 된다“며 미국 우선주의가 세계에도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보호무역 논란에 대해서는 “일부 국가가 자유무역을 악용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자유무역을 지지한다. 그러나 자유무역은 공정한 룰을 갖춰야 한다. 우리는 불공정한 관행을 눈감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는 강하고 번영하는 미국을 다시 보고 있다. 미국은 비즈니스에 문호를 개방하고 있고 다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자신의 취임 1년을 자평했다. 또 “2016년 대선 이후 일자리 2400만개를 창출했다. 애플과 같은 회사는 미국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은 객석의 세계 각국 정치·경제 지도자들의 박수 없이 조용하게 진행됐다. 연설이 끝난 뒤에야 객석에서 박수가 나왔다. 앞서 이번 포럼에 참석한 각국 리더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지난 24일 특별 연설에서 “보호무역주의는 전 세계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해답이 될 수 없다”며 미국의 세이프가드 발동을 비난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같은 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기후변화를 믿기 어려울 정도다. 다행스럽게도 기후변화를 의심하는 사람은 초대하지 않았다”며 미국의 파리기후협약 탈퇴를 주도한 트럼프 대통령을 비꼬았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다시 맞붙는 美우선주의·차이나 파워

    다시 맞붙는 美우선주의·차이나 파워

    트럼프 마지막날 특별연설 예정 보호무역 주장에 전 세계 눈길세계 각계 최고 리더들이 한데 모이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포럼)가 23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막됐다. 이번 포럼의 주제가 ‘분절된 세계, 공동의 미래 창조’인 만큼 글로벌 지도자들이 인류의 과제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해법을 내놓을 전망이다.오는 26일까지 열리는 포럼에는 국가수반과 국제경제·금융기구 수장, 기업 최고경영자(CEO) 등 글로벌 리더 3000여명이 참석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 70명의 국가 정상과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등 38명의 국제기구 수장이 참석한다. 경제계 주요 인사로는 사티아 나넬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회장이 참석한다. 금융업계 거물인 조지 소로스 소로스펀드 회장,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도 자리를 채운다. 글로벌 경제에서 비중이 커지고 있는 중국 기업인들도 대거 출동한다. 마윈(馬雲) 알리바바그룹 회장과 류창둥(劉强東) 징둥닷컴 회장 등이 자리를 함께해 ‘차이나 파워’를 과시한다. 올해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트럼프 대통령이다. 미 대통령으로는 2000년 빌 클린턴 대통령 이후 18년 만에 참석한다. 트럼프 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가 22일 종료되면서 그의 참석이 극적으로 이뤄졌다. 중국 인해전술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지난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세계가 보호주의에 ‘노’(No)라고 말해야 한다”며 세계화를 이끌겠다는 메시지로 박수를 받았다. 올해는 시 주석의 경제책사인 류허(劉鶴) 당중앙재경영도소조판공실 주임이 대신하지만 사절단 규모는 더욱 커졌다. 중국은 이번에 정·재계 인사 111명(지난해 84명)을 파견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중국 참석자 수는 283% 늘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인 참석자는 800명 안팎으로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중국의 부상은 서방 국가들이 포럼을 주도했던 데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럼은 나흘간 400여개 세션에서 활발한 토론을 벌인다. ‘제4차 산업혁명을 위한 기술 개발’과 ‘다극 및 다국 간 세계의 탐색’ 등을 주로 논의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올해는 어느 때보다도 핀테크 분야와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및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기술이 많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실러 미 예일대 교수는 ‘암호화 자산 버블’에 대해 집중 거론할 예정이다. 특히 ‘미 우선주의’를 내세운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 주장이 최대 관심사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외국산 세탁기, 태양광 패널에 대해 세이프가드(긴급 수입제한 조치)를 발동한 만큼 이를 강력히 옹호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포럼 마지막 날 특별연설을 할 예정이어서 세계화에 우호적인 각국 정상들과 무역통상, 기후변화 등 현안을 놓고 불편한 장면을 연출할 가능성도 있다. 미 우선주의에 반기를 들고 유럽연합(EU) 통합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메르켈 총리와 마크롱 대통령과의 맞대응도 주목된다. 마크롱 대통령은 개막 하루 전에도 페이스북, 코카콜라, 골드만삭스 등 주요 기업의 CEO 140명을 파리로 초청해 ‘미니 다보스포럼’을 열었다. 올해 포럼 공동의장 7명이 모두 여성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라가르드 IMF 총재와 지니 로메티 IBM CEO,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 샤란 버로우 국제노동조합연맹(ITUC) 사무총장, 이자벨 코셰 엔지 CEO, 파비올라 자노티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 소장, 체트나 신하 인도 만데시재단 창립자가 공동의장으로 지명됐다. 공동의장단이 모두 여성으로 채워진 것은 1971년 포럼 발족 이후 48년 만에 처음이다. 포춘은 지난해 전 세계를 휩쓸었던 ‘미투’(Metoo) 운동이 포럼에도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그간 포럼은 ‘부자들의 호화로운 잔치’라는 지적과 함께 남성 지배적인 분위기로 포럼 참석자들이 ‘다보스맨’이라 불리며 지탄을 받았다. 참석자 중 여성 비율은 지난해가 되어서야 비로소 20%를 넘어섰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한국산 세탁기에 무조건 관세…트럼프 초강력 세이프가드 발동

    한국산 세탁기에 무조건 관세…트럼프 초강력 세이프가드 발동

    120만대까지 관세 20%, 초과시 관세 50%‘미국 우선주의’ 내세운 럼프의 노림수 미국 정부가 자국에 수입되는 세탁기와 태양광 제품에 불이익을 주는 초강력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발동했다. 미국에 약 300만대의 세탁기를 수출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충격에 빠졌다.2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22일(현지시간) 세이프가드 조치를 발표했다. 당초 미 국제무역위원회(ITC)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제출한 권고안보다 훨씬 세다. 세탁기의 경우 120만대까지는 수입 첫해 20%의 관세를 부과하고 120만대를 초과하는 물량부터 첫해 50%의 관세를 부과한다. 부품도 낮은 관세로 들여올 수 있는 저율관세할당(TRQ)을 5만개로 정하고 이를 넘겨 수입하는 부품은 첫해 50%의 관세를 매긴다. 애초 한국에서 만들어 수출하는 세탁기는 규제를 피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마저도 포함했다. 또 ITC는 먼저 수입되는 120만대에 대해서는 관세를 매기지 않는 방안을 권고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20% 부과를 지시했다.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의 초강력 제재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두 기업은 한해 미국에 약 300만대의 세탁기를 수출한다. 세이프가드 조치에 따라 120만대에 대해서는 관세 20%, 180만대에 대해서는 50%의 관세를 내야 한다. 이렇게 되면 삼성과 LG의 미국 내 세탁기 판매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어 경쟁력을 잃게 된다. 상대적으로 미국산 세탁기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다. ‘미국 우선주의(아메리카 퍼스트)’를 내세우는 트럼프 대통령의 노림수인 셈이다. 미 정부는 태양광 제품에 대해서도 셀과 모듈에 30%의 관세를 부과하고 셀은 2.5GW까지만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도록 했다. 태양광 업계의 낮은 이익 마진을 고려할 때 30%의 관세율이 수출업체에 타격이 될 것이라고 산업부는 보고 있다. 우리 정부와 관련 업계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무역보험공사에서 김현종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 주재로 ‘미국 세이프가드 관련 민관 대책회의’를 연다. 미국 세이프가드 발동에 따른 업계 영향과 피해 보상 조치 요구 등 향후 대책이 논의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공식 발표문을 통해 “이번 결정이 미국 소비자와 노동자들에게 엄청난 손실”이라면서 “세탁기 구입을 원하는 모든 소비자에 관세를 부과해 이들의 부담이 커지는 동시에 선택은 좁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미 정부의 결정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세이프가드 발효로 인한 최종적인 피해는 미국의 유통과 소비자가 입게 되고 지역 경제 및 가전산업 관점에서도 부정적인 결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겨울 백악관’서 샴페인 파티 물거품… 美 전역선 反트럼프 여성행진 ‘찬물’

    ‘겨울 백악관’서 샴페인 파티 물거품… 美 전역선 反트럼프 여성행진 ‘찬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과 대규모 반(反)트럼프 시위 등으로 우울한 취임 1주년을 맞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명 ‘겨울 백악관’인 플로리다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샴페인을 터뜨리고, 재선을 위한 기금모금 행사를 열면서 취임 1년의 기쁨을 만끽할 계획이었지만 셧다운으로 물거품이 됐다. 믹 멀베이니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팜 비치의 별장에서 열리는 기금모금 파티 등 1주년 축하행사에 참석하지 않고 백악관을 지킨다”고 말했다. 주인공인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DC에 갇혔고, 기금모금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됐다.●23일 스위스 다보스 참석 불투명 오는 23일부터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 포럼) 참석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국가 기능이 마비된 현 상태에서 대통령의 외유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멀베이니 국장은 “다보스 포럼 참석 문제를 하루 단위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 정치·경제 이슈를 토론하는 자리로 글로벌 리더들의 집결지인 다보스 포럼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폐막일인 26일 특별 연설 일정을 잡아 놓은 상태다. 백악관 참모들과 행정관들로 구성된 선발대는 이미 다보스 현지에서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다. 올해 다보스 포럼의 최대 관심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었다. 그동안 ‘미국 우선주의’를 외치며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해 온 터라 자유무역 증진을 놓고 미국과 다른 국가 정상 간 논쟁이 주요 이슈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2000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참석 이후 미국 대통령으론 18년 만에 다보스 포럼에 등장하는 것이라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의 주목을 다시 한번 집중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만약 다보스 포럼에 참석하지 못하면 이때로 예정해 놓은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의 첫 정상회담도 무산된다. 가뜩이나 셧다운으로 우울한 가운데 미국 대통령 1주년 기념일이 무색하게 미국 전역에선 반트럼프 시위 물결이 출렁이고 있다. 이날 수백만명의 미국 시민들이 워싱턴과 뉴욕, 라스베이거스, 로스앤젤레스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정책을 반대하는 대규모 ‘여성행진’(Women’s March) 행사를 열었다. ●“광대 뽑아 서커스 보고 있다 ” 비판 기본적으로는 여성의 권익을 높이자는 취지의 행사였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정책이나 인종주의 논란에 대해 비판적 목소리가 쏟아졌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 현지언론이 전했다. 시위대는 ‘소녀처럼 싸우자’, ‘광대를 뽑아 서커스를 보고 있다’거나 트럼프 대통령을 아돌프 히틀러에 빗대고 ‘탄핵에 들어가야 한다’는 등의 팻말을 들고 거리를 행진했다. CNN은 “연방정부가 셧다운에 들어간 혼란스러운 상황과 맞물려 더욱 많은 여성이 거리로 나왔다”고 평가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애플 ‘트럼프 코드’ 맞추기…680억달러 돈보따리 푼다

    애플은 해외 유보금을 미국에 들여오면서 추정 세금 380억 달러(약 40조 6410억원)를 납부하고 제2 본사를 짓는 데 3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애플의 이런 계획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방향에 호응하는 조치로 관측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를 기치로 제조업 부활과 일자리 창출을 강조하면서, 최근에는 법인세율 인하와 해외 자산 송금 감세 혜택 등을 내용으로 한 세법개혁안을 통과시켰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애플은 공식 발표문을 통해 직접 고용 확대와 미국 내 공급 업체에 대한 자본 투자, 아이폰과 앱 스토어에서 창출되는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지원 가속화 등을 약속했다. 애플은 “앞으로 5년간 일자리 2만개를 창출해 3500억 달러 규모의 경제 기여 효과를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플은 미 전역에 8만 4000명을 고용하고 있다. 애플의 해외 유보금 송환세 규모는 지난해 말 세제법안 통과 이후 시장이 예상한 금액과 대체로 일치한다. 세제법안은 미 기업들이 해외 유보 현금 등 자산에 대해 미국 반입 여부에 상관없이 8~15.5%의 일회성 세금을 부과하도록 했다. 애플의 해외 유보금 규모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2528억 달러에 이른다. 애플은 지난해 11월 기준 2689억 달러의 현금을 보유 중이며 이 가운데 94%가 해외에 있다고 공개했다. 애플은 해외 유보금의 어느 정도를 미국으로 들여올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애플은 이와 함께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있는 본사 외에 미국 내에 제2 본사를 건설하고 향후 5년간 직접 고용 인력을 2만명 더 늘릴 계획이다. 투자액 300억 달러의 3분의1은 아이클라우드와 앱스토어, 애플뮤직서비스를 위한 데이터센터 구축에 투입된다. 코닝 등 미국 내 협력업체 지원을 위해 조성한 첨단제조펀드(AMF)도 확대키로 했다. 지난해 500억 달러보다 증가한 550억 달러를 AMF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트럼프는 자신의 트위터에 애플 투자 계획 관련 CNBC 기사를 링크하고, “내 정책이 애플과 같은 기업들이 엄청난 규모의 자금을 미국에 되돌려놓도록 할 거라고 봤다”면서 “이는 미국 노동자와 미국의 크나큰 승리”라고 썼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씨줄날줄] 다보스 가는 트럼프/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다보스 가는 트럼프/이순녀 논설위원

    “보호무역주의를 좇는 것은 어두운 방 안에 자신을 가두는 일이다. 우리는 세계화에서 살아남는 법을 배웠으며 이러한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 세계화와 자유무역의 중요성을 역설한 이 발언의 주인공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다. 시 주석은 지난해 1월 17일 스위스 다보스포럼 개막 기조연설에서 “중국은 단지 세계화의 수혜자가 아니라 공헌자”라며 세계화를 이끄는 새 리더가 되겠다는 포부도 거침없이 드러냈다.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워 반세계화 공세를 펼친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에 당혹감을 느끼던 다보스포럼 측이 시 주석의 전폭적인 지지에 환호한 건 당연했다.다보스포럼의 계절이 돌아왔다. 매년 1월 중하순 스위스의 산간 마을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은 각국의 정·재계 인사, 학자들이 세계화의 기치 아래 경제 현안을 비롯한 다양한 글로벌 이슈를 논의하는 회합의 장이다. ‘부자들만의 리그’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세계 정치와 경제를 좌우하는 거물들이 총집결하다 보니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다. ‘분절된 세계에서 공동의 미래 만들기’를 주제로 오는 23~26일 열리는 행사에도 국가 정상급 인사 60여명을 비롯해 2500여명이 참석한다. 시 주석이 지난해 다보스포럼의 ‘슈퍼스타’였다면 올해는 트럼프 대통령이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할 공산이 크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스티븐 므누신 재무부 장관, 렉스 틸러슨 국무부 장관,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 고문 등 정부 대표단을 이끌고 다보스포럼에 참석한다고 보도했다. 미국 현직 대통령이 다보스포럼에 가는 건 2000년 빌 클린턴 대통령 이후 18년 만이다. 미국은 다보스포럼을 ‘미국 우선주의’를 설파하는 자리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므누신 장관은 백악관 브리핑에서 “다보스포럼을 세계화주의자들의 집합소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미국에 좋은 경제가 다른 나라들에도 좋다는 것에 대해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세계화와 자유무역의 산실인 다보스포럼에서 보호무역과 고립주의를 주창하겠다는 트럼프의 배포는 인정할 만하나 가뜩이나 유럽에서 비호감인 이미지에 득이 될지는 회의적이다. 당장 스위스 시민단체 컴팩스는 “미국이 우선이 아니라 전 세계가 우선이어야 한다”며 트럼프 보이콧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다. 귀빈 대접을 받은 시 주석과 달리 불청객 취급을 당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위상이 글로벌 판도의 변화를 실감 나게 한다. coral@seoul.co.kr
  • 美, 車·부품 쟁점 거론… 韓, ISDS 개선으로 ‘역공’

    美, 車·부품 쟁점 거론… 韓, ISDS 개선으로 ‘역공’

    첫 테이블 양측 입장차만 확인 설 연휴 전 서울에서 2차 협상한·미 통상 당국이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을 위한 첫 협상 테이블에 앉았지만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했다. 탐색전을 겸한 1차 협상에서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자동차 등 자국 핵심 산업 보호를 위한 FTA 개정을 요구하며 압박을 시작했다. 우리 측도 국익 극대화의 원칙을 정했다. 미국 측의 무리한 요구를 순순히 들어줄 수 없는 상황이라 향후 거센 진통과 험로가 예상된다.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5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FTA 개정 1차 협상에서 미국 측은 예상대로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분야를 핵심 쟁점 사항으로 내세웠다. 자동차와 부품은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 1, 2위 품목이다. 우리 측 수석 대표인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정책국장은 협상 이후 구체적인 미국 측 요구 사항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미국이 자동차 분야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다”면서 “자동차 분야가 미국이 집중적으로 제기한 이슈”라고 강조했다. 미국 측도 협상이 끝난 뒤 성명을 통해 “미국은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등 주요 산업용품 분야에서 더 공정한 상호 무역을 하고, 그 외에 여러 또는 특정 분야 수출에 영향을 주는 무역장벽을 해소하기 위한 제안들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통상 전문가와 자동차 업계에서는 미국 측이 각종 ‘비관세 장벽’ 해소를 강력하게 요구했다고 본다. 현행 한·미 FTA에서는 한국의 안전기준을 통과하지 못한 차도 미국의 안전기준을 만족하면 업체당 2만 5000대까지 수입할 수 있다. 미국 자동차 업계는 이 쿼터를 아예 없애거나 대폭 늘려야 한다는 입장을 정부 측에 요구해 왔다. 우리나라의 자동차 수리 이력 고지와 배출가스 기준도 미국 측이 불만을 갖고 있는 비관세 장벽 중 하나다. 우리 측도 미국 측의 압박에 물러서지 않았다. 특히 한·미 FTA의 대표적 독소 조항으로 꼽히는 투자자·국가분쟁해결제도(ISDS)와 무역구제 등을 관심 분야로 제기했다. ISDS는 해외 투자자가 상대국의 법령·정책 등으로 피해를 입었을 때 국제 중재를 통해 손해배상을 받도록 하는 제도다. 현행 FTA로는 소송이 남발될 수 있어서 이를 방지할 절차를 마련해야 한다는 게 우리 측 입장이다. 최근 철강·세탁기 등을 중심으로 미국 측이 퍼붓고 있는 반덤핑·상계관세 등 무역구제 조치가 불합리하다는 의견도 적극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탐색전을 마친 양국은 수주 내에 서울에서 2차 협상에 돌입한다. 늦어도 설 연휴 전에는 열릴 가능성이 크다. 일단 2차 협상에도 유 국장과 마이클 비먼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보가 다시 수석대표로 나선다. 미국 측은 자동차에 이어 우리 측의 최대 민감 사안인 농산물 추가 개방 또는 관세 즉시 철폐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2차 협상은 탐색전인 1차전과 달리 구체적인 안을 갖고 머리를 맞대는 형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힘겨루기에 돌입한 만큼 미국측 압박이 어느 때보다 거세질 것이란 관측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2차 협상 이후에 양국의 입장 정리가 어느 정도 완료되면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 로버트 라이트 하이저 미 USTR 대표가 직접 만날 것”이라면서 “양국의 본격적인 힘겨루기도 고위급으로 테이블이 격상될 때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부주석 유력한 ‘칼잡이’ 시황제 직계 사단 뜬다

    부주석 유력한 ‘칼잡이’ 시황제 직계 사단 뜬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19차 당대회를 통해 마오쩌둥(毛澤東) 이후 가장 강력한 ‘1인 지배체제’를 구축했다. 2018년은 시 주석이 천명한 ‘슈퍼 사회주의’ 건설을 위한 디딤돌을 놓는 해이다. 서방의 시각에서 보면 독재 회귀로 비칠 수 있으나, 중국 내에서는 강력한 1인 지배체제를 시대의 요구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 이면에는 시 주석에 대한 신뢰와 두려움이 복합적으로 작동하고 있다.우선 눈여겨봐야 할 대목은 공산당 19기 중앙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2중전회)가 이달 말에 열린다는 사실이다. 당대회 이듬해에 열리는 2중전회는 통상 2월 말에 열렸지만, 올해는 한 달가량 앞당겨졌다. 공산당 지도부가 2중전회에서 결의한 사안은 오는 3월 초에 열리는 전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회)에서 승인된다. 2중전회와 전인대의 간격을 벌려 놓은 것은 전인대까지 그만큼 준비할 게 많다는 뜻이다. 공산당 정치국은 1월 2중전회 개최 사실을 공표하면서 ‘헌법 개정’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 내용은 나오지 않았지만, 지난해 당대회 때 당장(당헌)에 삽입된 ‘시진핑 신시대 중국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헌법에도 명기하는 작업과 헌법에 2연임으로 제한된 국가주석의 임기를 3연임으로 늘리거나 아예 폐지하는 작업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내용이 헌법에 들어가면 시 주석의 1인 지배체제와 집권 연장은 당 차원을 넘어 헌법 체계에서도 합법성을 인정받게 된다. 3월 전인대에서는 2중전회가 추천한 국무원 총리와 4명의 부총리, 5명의 국무위원, 중앙부처 부장(장관), 전인대 상무위원장, 전국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 등이 확정된다. 5년마다 한 번씩 돌아오는 중국 최대 인사철이 바야흐로 도래한 셈이다. 국가직 주요 포스트는 ‘시진핑 사단’이 점령할 전망이다. 연임이 사실상 확정된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제외하면 부총리와 국무위원 및 각부 장관의 물망에 오른 이들 중 대부분이 시진핑 직계다. 특히 시 주석의 최측근이자 경제 브레인인 류허(劉鶴·65)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이 금융 담당 부총리를 맡아 금융개혁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주목되는 인물은 반부패 드라이브로 시진핑 1기 체제를 책임졌던 왕치산(王岐山·69) 전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다. 그는 당대회에서 7상8하(67세는 유임하고 68세는 은퇴한다) 내규에 따라 상무위원직에서 퇴직했다. 하지만 그가 이번 전인대를 통해 국가부주석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20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이 아닌 인물이 부주석으로 선임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리커창 총리보다 더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는 2인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3월은 한·중 관계에서도 중요한 시기다. 지난해 2월 말 한국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부지로 경북 성주의 롯데 골프장을 결정하자 중국은 곧바로 롯데마트 영업정지, 한국 단체여행 금지 등 경제 보복에 나섰다. 지난해 12월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으로 전환점이 마련된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사드 보복 1년을 맞아 어떤 자세로 나오느냐에 따라 한·중 관계의 완전 정상화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시 주석은 지난 1일 신년사를 통해 올해의 핵심 국정사업으로 탈빈곤을 천명했다. 이에 따라 경제정책 초점이 도시와 농촌의 격차 해소, 빈부 격차 해소에 집중될 전망이다. 특히 시 주석은 지난해 말 열린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양적 고도성장 추구를 끝내고 질적 성장에 매진할 뜻을 밝혔다. 이런 구상은 7월 1일 중국 공산당 창당 97주년을 맞아 정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시 주석은 지난해 당대회에서 2020년부터 2030년까지 전면적 샤오캉사회(小康·의식주가 해결된 중복지 수준의 사회)를 실현해 이를 바탕으로 사회주의 현대화의 기반을 닦고, 2035부터 2050까지는 부강하고 조화로운 현대 사회주의 국가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이 고도성장을 포기한 것은 한국 경제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대중 수출을 주도했던 생산재보다는 소비재가 앞으로 중국 시장에서 더 주목받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환경 규제 강화에 따라 기존에 진출한 제조업 기반의 기업들이 어려움에 봉착할 우려가 있지만, 공해 배출과 무관한 서비스 기업 및 창업 기업에는 오히려 큰 기회의 장이 열릴 수 있다. 10월 중순 열리는 3중전회도 눈여겨봐야 한다. 5년 임기 첫해 가을에 열리는 3중전회는 개혁 의제를 확정하는 자리다. 1978년 12월 개혁·개방을 결정한 11기 3중전회가 대표적이다. 더욱이 올해는 개혁·개방 40주년으로 시 주석은 신년사에서 “중국의 문을 더 활짝 열겠다”고 밝혔다. 중국의 개방 확대는 미국 우선주의와 고립주의 노선을 걷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배치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통상 전쟁도 불사하겠다”고 엄포를 놓았을 뿐 행동에 나서지는 않았다. 그러나 올해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 조사가 마무리되고 무역적자와 재정적자 폭이 커지면 실제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 신년사를 통해 ‘국제질서와 자유무역의 수호자’가 되겠다고 공언한 시 주석과 맞붙을 수밖에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새 국가안보전략(NSS)을 발표하면서 중국을 미국의 안보와 경제를 위협하는 ‘경쟁자’이자 미국식 가치를 전복하려는 ‘수정주의 국가’로 정의했다. 시 주석이 당대회에서 천명한 ‘슈퍼 사회주의’ 건설에 대한 맞대응이었다. 시 주석은 이미 “그 어떤 국가도 중국이 핵심이익 포기라는 쓴 열매를 삼킬 것이라는 헛꿈을 꾸지 말라”고 경고한 바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트럼프 운명 쥔 러 스캔들… 11월 중간선거도 ‘양날의 검’

    트럼프 운명 쥔 러 스캔들… 11월 중간선거도 ‘양날의 검’

    2018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치적 운명을 좌우할 아주 중요한 한 해가 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2020년 재선 ‘가늠자’로 불리는 ‘중간 선거’가 예정되어 있다. 또 트럼프 대선 캠프와 러시아 간 공모 의혹인 ‘러시아 스캔들’ 수사 결과가 발표될 가능성도 크다. 이 정치적 빅 이벤트의 결과가 트럼프 대통령을 벼랑 끝에 몰 수도, 2020년 재선에 날개를 달아 줄 수도 있는 ‘양날의 칼’이 될 것으로 보인다.오는 11월 6일 치러지는 중간 선거에서 미 연방 하원의원 435명 전원과 상원의원 100명 중 33명을 새로 선출하게 된다. 워싱턴 정가는 벌써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심판대가 될 중간 선거에 올해 모든 국내 정치 일정의 초점을 맞출 태세다.현재 미 하원 전체 435석 중 공화당이 241석을 차지, 민주당(194석)을 압도한다. 상원 역시 공화당이 100석 가운데 과반 이상인 51석을 차지하고 있다. 오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다수당을 유지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재선의 9부 능선에 올라서게 되며 더욱 강하게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울 전망이다. 반대로 민주당이 다수당으로 복귀한다면, 러시아 스캔들 수사 결과에 따라 최악의 경우 ‘탄핵’ 위기에 몰릴 수도 있다. 따라서 오는 11월 미국의 중간선거 결과는 국제사회뿐 아니라 미국 내 정지 지형의 중대한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속도를 내고 있는 로버트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 결과는 1년을 맞는 올 상반기에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 수사 결과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운명도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뮬러 특검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폴 매너포트 전 트럼프 대선캠프 선대본부장과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 등 트럼프 대선캠프 관계자 4명을 기소했고, 이들의 금융거래 내역과 이메일 등 40만건의 문서를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플린 전 보좌관이 러시아 관계자와의 만남을 지시한 사람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을 지목하면서 이제 뮬러 특검 수사의 칼끝이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의 핵심을 향하고 있다. 미국과 국제사회와 갈등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새해 첫 트윗을 ‘330억 달러의 파키스탄 원조를 끊겠다’는 위협으로 시작했다. 그는 “미국은 어리석게도 지난 15년간 파키스탄에 330억 달러가 넘는 원조를 했다. 그리고 그들은 우리의 지도자들을 바보로 여기며 우리에게 거짓말과 기만밖에 준 것이 없다”고 비판했다. 미국은 파키스탄이 군부, 특히 정보기구를 중심으로 겉으로는 서방의 탈레반 소탕작전에 협력하는 듯하면서 내부적으로는 이들을 비호하는 이중 정책을 편다고 보고 있다. 파키스탄은 이에 발끈했다. 서방 언론들은 “미·파키스탄의 갈등은 역내에 중국을 불러들이게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다음 트윗 화살은 이란을 향했다. 그는 “이란은 그 끔찍한 합의에도 모든 수준에서 실패하고 있다”면서 이란의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고 이란 정부를 비난했다. 예루살렘 수도 선언을 둘러싼 아랍 세계와의 갈등도 예고돼 있다. 여기에 북한과의 충돌 가능성은 ‘상수’로 고정되어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불균형한 대중 무역에 칼을 빼들 것’으로 예상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개정 등 기존의 국제 무역협정에 대한 압박도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국내 경기 측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사업가답게 미국에 천문학적 자금을 쏟아붓는 ‘트럼프노믹스’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바닥권인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지지층을 결집하려 하고 있다. 지난해 첫 입법 승리인 세제개혁안(감세안)에 이어 1월 첫째 주에 ‘1조 달러(약 1080조원) 인프라(사회기반시설) 투자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일자리 창출과 경제성장을 위해 공항·상수도·고속도로 등 미국 내 낙후된 인프라 개선에 1조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던 공약을 구체화하는 것이다. 천문학적 ‘자금’으로 살아나고 있는 미국 경기의 불꽃에 기름을 붓겠다는 의미다. 미국 경제는 글로벌 경기회복에 세제개혁과 트럼프노믹스 등이 더해지면서 높은 성장률을 이어 갈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2.3%에서 올해 3% 성장률을 기대하고 있다. 법인세 인하로 인한 해외 기업의 귀환과 투자 증가, 여기에 1조 달러 투자가 더해진다면 ‘3%’ 성장은 ‘꿈’이 아니라 ‘현실’이 될 수 있다. 정치적 수세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두 손을 굳게 잡고 경제 살리기에 올인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경제 호황=중간선거 승리’ 공식에 동의하기 때문이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지도자들 장기 집권 야심… 유엔은 세계에 ‘적색경보’

    지도자들 장기 집권 야심… 유엔은 세계에 ‘적색경보’

    세계 주요 지도자들은 신년사를 통해 세계 평화를 강조하면서 장기집권의 야심도 감추지 않았다. ●구테흐스 “세상이 거꾸로 가고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1일 신년사를 통해 “세상이 거꾸로 가고 있다”며 적색경보를 발령하고 통합을 주장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1년 전 취임하면서 2017년은 평화의 해가 되어야 한다고 호소했는데 불행히도 세상이 거꾸로 가고 있다”면서 “2018년 새해를 맞아 나는 세상에 호소하는 게 아니라 적색경보를 발령한다”고 말했다. 그는 “갈등이 깊어지고 새로운 위험이 나타났다”면서 핵무기에 대한 세계적인 불안이 냉전 이후 최고조에 달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기후변화는 그 어느 때보다 빨라지고 있고 불평등이 심화하고 있으며 끔찍한 인권침해를 보고 있다”면서 “민족주의와 제노포비아(외국인 혐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우리가 세상을 더 안전하게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세계 지도자들을 향해 “국민을 공통의 목표를 향해 이끌어 차이를 좁히고 분열을 메우고 신뢰를 회복해달라”고 통합을 주문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새해 인사에서 본인의 대선 구호였던 ‘위대한 미국을 다시 한번’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는 생각했던 것보다 빠르게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고 있다”며 새해 인사를 전했다. 이어 “나의 모든 친구들, 지지자들, 적들, 나를 싫어하는 이들, 심지어 아주 부정직한 가짜 뉴스 미디어들도 모두가 행복하고 건강한 새해를 맞기를 바란다”면서 “2018년은 미국에 위대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화자찬도 잊지 않았다. 그는 “일자리가 늘어나고, 기업들이 미국으로 돌아오고 있으며 세금도 깎였다. 더 많은 것이 기다리고 있다”며 “만약 민주당(사기꾼 힐러리)이 당선됐다면 여러분 주식의 가치는 대선일로부터 50% 하락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018년 선거에서 현명한 유권자들이 왜 선거 후 몇 달 만에 막대한 부(富)를 망가뜨릴 민주당 인사들을 의회로 보내고 싶어 하겠느냐”고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둔 속내를 드러냈다. 호전된 경제지표와는 달리 트럼프 대통령이 속한 공화당은 지난해 12월 텃밭인 앨라배마 상원의원 보궐선거에서 25년 만에 처음으로 패해 상원에서 가까스로 1석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지율은 46% 수준이다. ‘자랑 트윗 폭탄’은 결국 정치적 압박을 돌파하기 위한 트럼프만의 전략으로, 그는 낮은 지지율을 가짜 뉴스 탓으로 돌리고 있다. 한편, 마이클 멀린 전 미국 합참의장은 이날 미 ABC방송에서 북한 핵·미사일 문제에 대해 “나는 이 시점에서 외교적으로 해결할 기회를 보지 못했다”면서 “우리는 북한과 그 지역에서의(한반도) 핵전쟁에 그 어느 때보다 더 가까이 있다”고 경고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31일 밤 모든 관영매체를 통해 생중계된 신년사에서 대내적으로는 탈빈곤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할 것을 밝혔으며, 대외적으로는 국제질서의 수호자가 되겠다고 천명했다. 시 주석은 “2020년까지 농촌 빈곤층의 빈곤 탈출을 실현하는 것은 우리의 장엄한 약속”이라며 “이는 중화민국 몇 천년 역사에서 처음으로 절대빈곤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우리는 지난해 19차 당 대회에서 중국의 앞으로 30년의 청사진을 그렸다”면서 “이 청사진은 공상과 허황한 말에 그쳐서는 안 된다”며 탈빈곤을 강조했다. ●中, 기후변화 대응 강조 ‘美와 대립각’ 그는 또 “중국은 유엔의 권위와 지위를 굳게 수호하고, 국제적 의무와 책임을 적극 이행할 것”이라며 ‘세계 평화의 건설자, 세계 발전의 공헌자, 국제 질서의 수호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후변화 대응과 일대일로 건설의 지속적인 이행을 약속했다. 이는 미국 우선주의와 고립주의를 내세우는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는 한편 중국의 굴기를 위협으로 받아들이는 각국을 진정시키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시 주석은 올해 신년사를 중난하이(中南海) 집무실 책상에 앉아서 만리장성 그림을 배경으로 10분간 발표했다. 집무실 서재에 배치된 15장의 사진도 시 주석의 의중을 설명하는 장치였다.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내려는 가족사진과 젊은 시절 개인 사진 등 기존에 공개된 6장 외에 9장이 추가됐는데, 이 중 4장이 빈곤촌을 방문했을 때 찍은 것들이다. 새로운 사진 가운데 3장은 지난해 건군 90주년 기념 열병 장면 등 군과 관련된 사진이었다. 강군 건설을 향한 시 주석의 의지를 보여준다.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올가을 자민당 총재선거 3선의 의욕을 보이며 “새로운 국가 만들기를 향해 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9월 총재선거 승리로 3연임을 실현해 사토 에이사쿠(1901∼1975)를 넘어선 최장 집권 총리가 되는 것이 아베 총리의 목표다. 아베 총리는 연두소감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해서는 “의연한 외교를 전개해 어떠한 사태가 있더라도 국민의 생명과 평화로운 삶을 지켜 나가겠다”고 말하는 한편 헌법 개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푸틴, 애국심 강조하며 ‘4연임 속내’ 4번째 대통령 집권을 노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새해맞이 연설을 통해 러시아 국민의 단결과 애국심을 호소했다. 푸틴 대통령은 신년맞이 TV 연설을 통해 “단결과 우정, 사심 없는 조국에 대한 사랑이 훌륭한 행동과 높은 성과를 향한 우리의 힘을 키운다”며 병역 의무를 수행하는 군인과 의사, 조종사 등에 각별한 축하 인사를 전했다. 푸틴이 3월 대선에서 승리해 2024년까지 통치하면 이오시프 스탈린 옛 소련 공산당 서기장에 이어 러시아 현대사의 두 번째 장기 집권자가 된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단독] [해외 전문가들이 본 2018] “김정은, 핵 도발→홍보로 방향 틀어… 북미 대화 우위 노릴 것“

    [단독] [해외 전문가들이 본 2018] “김정은, 핵 도발→홍보로 방향 틀어… 북미 대화 우위 노릴 것“

    게리 새모어 하버드대 벨퍼과학국제문제연구소 사무총장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18년을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표면화하는 해’로 예상했다. 20여년간 동북아와 한반도를 지켜본 미국의 국제정치와 대량살상무기(WMD) 전문가에게 미·중 관계와 북핵을 둘러싼 한반도 문제 등에 대한 해법을 물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새 국가안보전략(NSS)에서 중국을 경쟁자로 지목했다. 미·중 관계 전망은. -2018년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표면화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 개인특성과 미국 우선주의에 입각한 새 NSS에서 과거 행정부와 달리, 중국 견제를 분명히 밝히고 있다. 이는 미국이 경제·외교·군사적으로 중국의 독주를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는 분명한 시그널이다. 하지만 북핵 문제 등 일부 사안에서 서로 협력해야 한다. 따라서 올 한 해 미·중 관계는 견제와 협력이라는 기존의 큰 틀에서 무게중심이 ‘견제’ 쪽으로 옮겨질 것이다. 특히 무역 부분의 마찰은 불가피하다. →미·중의 갈등으로 북핵 문제 해결이 어려워지는 것 아닌가. 미국의 대북 기조 변화 가능성은.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 해결에 중국을 의존할 수밖에 없다. 중국은 2016년 이후 국제사회와 보조를 맞추며 북한에 대한 압력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북한의 붕괴나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결정적인 압력을 꺼리고 있다. 이에 미국은 사실상 마땅한 대북 해법이 없는 상황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대의 압박과 관여’라는 기존의 대북 기조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 또 한반도의 군사적 충돌은 엄청난 희생과 중·러의 관여로 3차 대전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트럼프 행정부가 군사적 대비는 하겠지만, 실행에 옮길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 →미국과 중국이 갈등한다면 문재인 정부의 외교 정책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한국에 조언한다면. -문재인 정부는 미·중 사이에서 절묘한 줄타기 외교에 나서야 할 것이다. 분명한 것은 문재인 정부의 무게중심이 중국보다 미국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미·중 사이에서 미국을 이용한 대중국 외교 전략을 세워야 한다. 말처럼 쉽진 않을 것이다. →동북아 정세에 북핵 문제가 미칠 영향은. -북핵 문제가 다급해질수록 한·미·일 3개국의 협력이 강화될 것이다. 이는 3개국 모두의 안보와 직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중국의 더 강력한 대북 제재를 압박하는 쪽으로 흘러갈 것이다. 이에 맞서 중국과 러시아도 대북 해법 등에서 서로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따라서 한·미·일과 북·중·러는 물밑에서 치열한 수싸움을 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한국이 빠졌고 일본과 호주, 인도 등이 참여하고 있다. 어떻게 봐야 하나. -인도와 일본, 호주는 중국의 군사력 증가와 영토 분쟁에 공격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미국과 안보 관심사를 공유하고 있다. 한국의 주요 안보 위협은 중국이 아니라 북한이다. 따라서 미국의 새로운 태평양 전략에 한국이 빠진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 →강경화 외교장관이 3불(사드 추가 배치 계획이 없고, 한국이 MD에 편입되지 않으며, 한·미·일 군사동맹으로 발전하지 않는다) 정책을 발표하면서 한국과 중국 관계가 좋아지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한반도 반(反)사드 정책은 실패했다. 미래의 미사일 방어 체계 도입을 안 하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약속을 받으면서 사드 제재를 풀었다. 이는 사드의 즉각적인 분쟁을 없애기 위한 좋은 합의다. 하지만 북한의 핵 실험과 미사일 도발이 계속된다면 3불 정책이 한국의 미사일 방어와 기타 안보 문제 해결에 걸림돌이 될 것이다. →한국과 일본의 관계 전망은. -한·일 양국이 북한의 위협 대처라는 강한 공통 관심사에도 ‘역사’ 문제에 대한 긴장감으로 인한 갈등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 한·일 양국이 빨리 과거사 문제를 털어버리고 새로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형성한다면 양국의 미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한·일 갈등에 미국은 어떤 자세를 취할 것인가. -미국은 한·일의 (위안부 여성과 같은) 역사 문제에 거리를 두면서, 북한에 대한 정보와 군사 협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도록 조정자 역할을 할 것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일본을 전쟁가능국가로 만들려고 한다. 트럼프 행정부가 묵인할 것으로 보는가. -그렇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의 안보 동맹 지원을 위해 일본의 군사력 사용 제약을 완화하려는 아베 총리의 노력을 지지하고 있다. 묵시적으로 동의할 것이다. 이는 앞서도 언급했지만, 첨단 무기 판매 등 미국의 이해관계와 맞아떨어지는 부분도 있다. →일본이 전쟁가능국가로 변신한다면 동북아시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동북아의 가장 큰 영향은 일본과 중국의 군사적 균형이다. 동북아에서 중국의 군사 독주를 견제할 수 있을 것이다. 일본은 한국이나 러시아에 군사적 위협을 제기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중국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되지만, 흐름을 막지 못할 것이다.→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압박으로 북핵 문제를 풀 수 있을까. -북한의 핵무기를 제거한다는 의미에서 북핵 문제 해결 방법은 없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1일 신년사에서 미국의 어떤 압박에서도 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완성 의지를 다시 한번 분명히 했다. 김 위원장에게 ‘핵’은 정권유지 차원의 문제를 넘어서 정통성 문제다.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업적인 핵을 포기하는 순간, 북한 내 반발과 동요가 거셀 것이다. 따라서 미국의 어떤 정권도 현재 상황에서 북한 내 핵무기를 제거할 수는 없을 것이다. →또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남북 대화와 평창올림픽 참가를 시사했다. -북한이 지난해 스스로 핵 보유국 선언을 했고, ICBM의 능력도 보여 줬다. 추가 도발보다는 자신들의 능력을 국제사회에 홍보하는 전략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보인다. 북한에 평창올림픽은 자신들의 능력과 국제사회의 평화를 지향한다는 의지를 알릴 좋은 기회다. 북한은 올해 ‘대화와 도발’이라는 두 가지를 적절하게 이용하면서 북·미 대화의 우위를 점하려고 할 것이다. →올해 남북 관계 전망은.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와 남북 군사회담, 인도적 차원의 이산가족 상봉 등이 이뤄질 수 있는 분위기로 흘러갈 것이다. 북한이 강경한 대북 압박에 나서는 미국보다는 화해의 제스처를 취하고 있는 문재인 정부에 먼저 손을 내민 것으로 보인다. 남북 대화의 진전이 한반도 긴장감을 낮추고, 북·미 대화의 연결고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이 한·미 합동 군사훈련 연기를 받아들인 이유는. -평창올림픽의 안전은 미 국민, 즉 미 선수들과도 직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 합동 군사훈련의 ‘중단’이 아니라 ‘연기’라는 점을 명확히 해야 한다. 올림픽을 마치면 바로 훈련에 나서야 한다. 그래야 북한에 올바른 시그널을 줄 수 있다. →남북 평화협정과 통일 협상에 대한 미국의 입장은. -미국은 남북 통일을 지지한다. 개인적으로 북한의 김씨 정권이 유지되는 한 통일은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김씨 정권의 세습체제 붕괴가 남북 통일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지금과 같은 북한 체제에서 남북 통일을 예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평화협정은 다른 문제다. 이론적으로 어렵지 않다. 하지만 북한이 핵을 보유한 상태에서 주한미군 철수 등을 주장하기 때문에 평화협정 체결이 어려운 것이다. 북한이 비핵화와 주한미군 철수 주장 철회 등에 나선다면 미국도 북한과 평화협정 체결에 나설 수 있다. →남북 통일을 위해 한국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한국은 북한의 세습체제를 끊을 수 있도록 북한 주민 안으로 파고들어가는 중·장기 전략을 세워야 한다. 각종 간접 지원으로 남한 체제의 우월성과 경제발전을 북한 주민들에게 알리는 것이 현 단계에서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글 사진 케임브리지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게리 새모어 사무총장은 게리 새모어 하버드대 벨퍼과학국제문제연구소 사무총장은 하버드대에서 학사~박사과정을 마친 동북아시아 외교의 전문가이다. 하버드대 벨퍼연구소는 사실상 그가 설립했다. 그는 1차 북핵 위기 당시인 1993~94년 미·북 제네바 합의가 맺어질 때 미국 대표단의 일원으로 활동했다. 2009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발탁돼 백악관 대량살상무기(WMD) 정책조정관(차관급)으로 일했다. 지난 4년간 오바마 대통령이 WMD와 관련된 결정을 내릴 때 그를 보좌했다.
  • 美中 패권경쟁·북핵 완성…불확실한 갈림길 선 2018년

    美中 패권경쟁·북핵 완성…불확실한 갈림길 선 2018년

    中 시진핑 2기 ‘1인 천하’ 본격화 유럽 ‘포퓰리즘 당’ 열풍 지속 주목 러, 월드컵으로 이미지 쇄신 기대 2018년은 점증하는 불확실성에 온 신경을 곤두세워야 하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을 ‘경쟁자’로 선언하고 힘의 우위에 기반한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지속할 의사를 내비쳤고 시진핑(習近平) 집권 2기에 본격 들어선 중국은 정치·경제·군사적 자신감에 힘입어 미국과의 글로벌 패권 경쟁을 마다하지 않을 태세다.동북아에서는 북한이 추구하는 ‘핵무력 완성’이 점차 현실로 다가오며 불안정성이 가중되고 유럽에서는 기성 정치권에 도전하는 포퓰리즘 바람이 다시 불어닥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모든 도전에 직면한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정권의 향배를 좌우할 중간평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영국의 군사정보 전문업체인 IHS 제인스는 지난 18일(현지시간) ‘2018년 세계 군사비 지출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 한 해 인류의 군사비 지출이 1조 6700억 달러(약 1784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추산했다. 전년 대비 3.3% 증가한 액수로 2010년의 1조 6300억 달러를 상회하는 냉전 이후 최대 지출액이다. 2018회계연도 국방 예산만 7000억 달러에 달하는 미국의 군사비 지출 확대와 중국의 군사력 증강, 북한의 핵무장 등 더욱 불안해진 세계를 반영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국가안보전략(NSS) 보고서에서 중국과 러시아를 미국의 가치와 이익에 반하는 ‘수정주의 국가’로 규정하고 중국을 특히 ‘경쟁자’로 못박아 협력 대신 대결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2018년 한 해가 핵을 둘러싼 미국과 북한의 첨예한 대결이 지구 종말(아마겟돈)을 초래하는 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커진 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다음달 9일 개막하는 평창동계올림픽은 동북아 평화에 중요한 분기점이 된다. 북한이 극적으로 평창올림픽에 참가한다면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 지수가 낮아지면서 북핵 문제와 남북 관계에 전환점이 마련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평창올림픽 기간과 겹치지 않도록 한·미 연합군사훈련 일정을 연기하는 승부수를 던졌고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도 일정을 조절할 수 있음을 시사해 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관계 개선이 북핵 문제 해결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될지 주목된다.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은 이달 말 중국 공산당 19기 중앙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2중전회)와 3월 초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통해 국가직 인선을 마무리한다. 중국에 있어 2018년은 시 주석의 ‘1인 천하’가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한 해다. 시 주석은 지난해 당대회에서 3연임을 통한 15년 집권의 길도 텄다. 중국은 ‘일대일로’(一帶一路)를 통해 경제권역을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확장하고자 한다. 군사적으로는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으로 대표되는 봉쇄망을 돌파하려 한다. ●日 안보 불안 편승해 재무장 가속화 반면 적극적 평화주의를 표방하는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는 북한의 핵 위협 및 중국의 팽창주의에 대한 국민의 안보 불안감에 편승해 일본의 재무장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에서는 오는 3월 4일로 예정된 이탈리아 총선에 관심이 쏠린다. 2017년 독일과 오스트리아, 체코에서 진행된 선거 결과는 포퓰리스트의 기세가 아직 수그러들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이탈리아 제1야당이자 포퓰리즘 정당인 ‘오성운동’이 집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해 카탈루냐 분리독립 주민 투표 가결로 홍역을 치른 스페인은 지난 21일 실시한 카탈루냐 조기 지방선거의 결과도 독립파의 우세로 나와 올해도 정국 불안이 지속되게 됐다. 마땅한 국내 경쟁자가 없는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오는 3월 18일 대통령 선거에서 4번째 대통령 당선이 유력하다. 이번 선거에 승리하면 푸틴은 2000년 첫 대통령 취임 때부터 2024년까지 러시아의 1인자(실세 총리로 재직했던 2008~2012년 포함)로 군림하게 된다. 29년간 권좌에 앉았던 소련의 독재자 이오시프 스탈린 못지않은 ‘현대판 차르’가 되는 셈이다. 러시아는 오는 6월 14일부터 7월 15일까지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행사인 월드컵을 주최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 푸틴 정부는 이번 월드컵을 2014년 크림반도 합병 등으로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의 글로벌 이미지를 개선할 기회로 여기고 있다. 하지만 2014년 브라질월드컵 사례에서 보듯 러시아 대표팀 성적이 부진하면 푸틴의 지지율도 급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오는 4월 19일 쿠바에서는 최고 권력자 라울 카스트로(87) 국가평의회 의장의 후임을 선출하는 선거가 실시된다. 이번 선거를 통해 1959년 혁명 이후 반세기에 걸쳐 지속된 카스트로 형제의 시대가 종식될 예정이다. 카스트로 의장은 2008년 형 피델 카스트로(2016년 사망)가 건강상 이유로 권좌에서 물러난 뒤 국가평의회 의장직에 올랐다. 그는 자신의 두 번째 5년 임기가 끝나면 의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공언했었다. ●사우디 여성 운전 허용 등 개혁 가속화 중동의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오는 6월 24일부터 여성에게 금기사항이던 자동차 운전이 허용된다. 사우디는 1980년대 초 금지했던 상업 영화관 영업을 오는 3월부터 다시 허용하기로 하는 등 젊은 왕세자 무함마드 빈살만(33)이 이끄는 사회 체제 개혁에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일각에서는 점점 쇠약해지는 고령의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이 왕세자에게 조만간 양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중동 정세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수도’ 선언으로 여전히 불안하다. 아랍 지역의 반미·반이스라엘 정서는 더욱 강해지고 있다. 팔레스타인에서는 가자 지구를 장악한 무장정파 ‘하마스’와 요르단강 서안을 통치하고 있는 정당 ‘파타’ 간 통합 협상이 속도를 내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온건 성향의 파타는 하마스의 무장 해제를 요구하지만 하마스는 예루살렘 수도 선언을 계기로 폭력 저항 노선의 정당성을 주장한다. 중남미에서는 2017년 온두라스와 칠레 대선을 달구던 ‘우파 바람’이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가장 큰 승부처는 10월 7일로 예정된 브라질 대통령 선거다. 좌파 바람을 이끌었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2003~2010년 집권) 전 대통령이 여전히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채 대선 출마 의지를 다지고 있다. 룰라 전 대통령은 부패 혐의 등으로 지난해 1심에서 징역 9년 6개월형을 선고받고 오는 24일 2심 재판을 앞두고 있다. 1심에서 받은 징역형이 확정되면 출마 자체가 좌초될 가능성이 있다. 2018년은 누구보다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가장 큰 시험대이다. 이스라엘 예루살렘 수도 선언으로 미국은 국제적 고립이 심화된 가운데 적절한 제재와 외교적 압박으로 북한의 핵과 미사일 포기를 설득해야 하는 상황이다. 11월 6일로 예정돼 있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패배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2020년 재선 가도에 적신호가 켜진다. 이번 중간선거는 하원의 435석 전체를 뽑고 상원 100석 가운데 33석을 새로 선출한다. 현재 트럼프의 공화당은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고 있지만 하원은 민주당에 뺏길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가 공동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중간 선거 이후 어느 당이 의회를 주도하기 원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0%는 민주당, 39%는 공화당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세제 개혁을 통과시킨 것은 성공으로 평가되지만 이득은 기업과 부유층이 향유한다는 논란은 여전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반적인 규제완화를 비롯해 환경 보호규정이나 오바마 케어 등을 폐기하거나 약화시키려 하지만 이 같은 노력도 각계각층의 저항에 부딪혀 좌절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연말 무인우주선 화성 진입 예상 11월 26일에는 전 세계의 시선이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쏠리게 될 가능성이 높다. 모든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세계 인류는 NASA가 5월 5일 발사한 무인 우주선 ‘인사이트’가 이날 초속 3.2㎞의 빠른 속도로 화성의 대기권에 진입해 착륙하는 장면을 보게 된다. 이 밖에 캘리포니아에 소재한 민간 우주 개발업체 ‘스페이스X’는 올해 안에 우주관광객 두 명을 태운 우주선을 달 인근까지 보낼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1972년 이후 처음으로 인간이 지구 저궤도를 벗어나게 되는 것이라 2018년이 우주 개발의 전기를 맞는 한 해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WP, 올해의 별난 지구촌 소식으로 “BBC 켈리 교수 아이들 난입 사건”

    WP, 올해의 별난 지구촌 소식으로 “BBC 켈리 교수 아이들 난입 사건”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2017년 올해의 별난 지구촌 소식 가운데 가장 먼저 3월 한국에서 일어난 ‘꼬마 난입’ BBC 방송사고를 꼽았다. 이 방송사고는 3월 10일 로버트 켈리 부산대 교수가 화상 연결을 통해 한국의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 생방송 인터뷰를 하는 도중 네 살 딸 매리언과 8개월 아들 제임스가 갑자기 난입해 뉴스 화면의 ‘씬스틸러’가 된 사건이다. 당시 매리언은 켈리 교수가 인터뷰를 하고 있던 방문을 열고 들어오더니 흥겹게 어깨춤을 췄고 뒤이어 제임스가 보행기를 탄 채 따라왔다. 아내 김정아 씨가 황급히 아이들을 제지하며 데리고 나갔지만 전 세계 시청자가 모든 장면을 실시간으로 지켜보고 난 뒤였다. 켈리 교수는 방송 직후 BBC에 사과 편지를 보냈으나 BBC는 오히려 인터뷰 영상을 온라인에 게재해 시청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고, 매리언은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두번째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95년 전 일본인 배달원에게 건넨 ‘행복이론 쪽지’가 지난 10월 경매에서 156만 달러(약 17억 5000만 원)에 낙찰된 일이 선정됐으며 지난 8월 노르웨이의 요한 슬라타비크가 텅 빈 버스 좌석을 촬영한 사진을 인터넷에서 찾아 반(反)이민자 단체 ‘조국 우선주의(Fatherland First)’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게시한 사진도 소개 됐다. 이 사진은 언뜻 보기에 어두운색 부르카를 착용한 사람들이 단체로 버스에 앉아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여기에 ‘낚인’ 사람들이 실재하지도 않는 ‘부르카 버스 승객’을 두고 “(부르카) 안에 폭탄이나 무기를 숨기고 있을까 무섭다”, “테러리스트일지도 모른다”는 악성 댓글을 달며 논란이 됐다. 이 밖에 프랑스가 테러집단의 드론 공격 등을 막기 위해 독수리 등 맹금류를 훈련시키고 있다는 소식과 러시아 정부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게이 광대’로 묘사한 이미지에 금지령을 내린 것도 올해의 별난 일로 꼽혔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2017 국제 10대 뉴스] 세계와 불화… 지독한 트럼프 美우선주의, 세계의 공감… 성폭행 폭로 ‘미투’ 캠페인

    [2017 국제 10대 뉴스] 세계와 불화… 지독한 트럼프 美우선주의, 세계의 공감… 성폭행 폭로 ‘미투’ 캠페인

    지구촌은 그 어느 때보다 역동적인 한 해를 보냈다. 올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을 시작으로 곳곳에서 ‘스트롱맨’들이 힘을 과시했다. 집권 2기의 막을 올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1인 체제’를 확립했고 사우디의 젊은 실권자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도 경제 개혁과 대대적 숙청을 감행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사회적으로는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추문으로 시작된 ‘미투’(#Me Too)운동과 가상화폐 비트코인 열풍이 전 세계를 휩쓸기도 했다. 뉴욕과 런던 등지에서 소프트 테러가 빈발했고 허리케인이나 지진, 산불 등 재난재해도 유독 많은 해였다. 이처럼 2017년을 뒤흔들었던 지구촌 10대 뉴스를 서울신문 국제부가 선정했다.1 트럼프 ‘예루살렘 선언’ 중동 격랑 지난 1월 20일 취임 일성으로 ‘미국 우선주의’를 외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일방적 탈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개정 선언 등 미국 중심의 세계 무역 질서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1986년 이후 31년 만에 가장 큰 규모인 1조 5000억 달러(약 1623조원) 규모의 세제개편안(감세안)을 통과시키면서 일자리 창출과 경제 성장에 나섰다. 하지만 지난 대선 당시 트럼프 대선 캠프와 러시아 간의 내통 의혹인 러시아 스캔들이 그의 정치적 행보의 발목을 잡고 있다. 또 ‘화염과 분노’, 등 북한과 말폭탄을 주고받으면서 한반도의 긴장을 극도로 끌어올렸고 이스라엘 수도를 예루살렘으로 공식선언하면서 중동의 화약고에 불을 댕겼다.2 北 김정은 ‘이복형’ 김정남 암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올 2월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VX(맹독성 신경작용제) 공격을 받고 사망했다. 말레이 경찰은 현장에서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출신 여성들을 체포했으며 이들 외에 암살을 주도하고 계획한 용의자는 4명으로, 모두 북한 출신이라고 밝혔다. 경찰 수사 과정에서 말레이시아와 북한은 단교 위기까지 가는 등 극한 대립을 보였다. 김정남의 시신은 결국 협상 끝에 북한으로 인계됐지만 국제사회에서 북한의 고립은 심화됐다. 김 위원장이 권력 강화를 위해 이복형인 김정남을 암살한 사건에 이어 미국인 오토 웜비어가 북한에 18개월 억류됐다 지난 6월 사망하는 등 김정은 정권의 잔혹성이 잇달아 부각됐다.3 시진핑 2기 ‘1인 집권체제’ 확립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0월 열린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통해 집권 2기 시대를 열었다. 그의 이름이 들어간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이 당헌에 명기됐다. 후계자를 지정하지 않음으로써 2022년 이후까지 집권을 연장할 수 있는 길을 텄다. 상무위원 7명이 공동으로 꾸렸던 집단 지도체제가 1인 지배체제로 바뀌었다. 공산당 최고 수뇌부인 25명의 정치국 위원도 대부분 시진핑 직계로 구성됐다. 시 주석은 사회주의 사상을 강조하면서 ‘양극화 해소’와 ‘질적 성장’을 국정 목표로 제시했다. 미국 중심의 기존 세계 질서에 도전하는 ‘신형 국제 관계’를 표방했다.4 뉴욕·런던 등 테러 공포에 신음 미국 뉴욕, 영국 런던, 터키 이스탄불, 스페인 바르셀로나 등 세계의 대도시는 올 한 해 일상화된 테러의 공포에 신음해야 했다. 이슬람국가(IS)가 근거지를 빼앗기자 세계 곳곳에서 차량 폭탄, 트럭 돌진, 총기 난사 등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소프트 테러’를 벌였기 때문이다. 1월의 첫날부터 이스탄불 나이트클럽 총기 난사로 39명이 사망했고 3월과 5월에는 런던과 맨체스터에서 각각 5명, 22명이 희생되는 테러가 발생했다. 10월에는 소말리아 모가디슈에서 트럭 폭발 테러로 510명이 사망했다. 특히 58명을 사살한 미국 라스베이거스 총기 난사범처럼 ‘외로운 늑대’(자생적 테러리스트)도 방어수단이 없는 민간인 대상 소프트 테러를 자행하는 등 세계 곳곳이 피로 물들고 있다.5 IS 이라크 등 거점지서 격퇴 “1월 20일 이슬람국가(IS) 전사 3만 5000명이 이라크와 시리아 영토 4만 5000㎢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현재는 1000명이 5000㎢를 점거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트위터에 전임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비교해 극단주의 무장세력 IS 격퇴 성과를 과시하며 올린 내용이다. 뉴욕 9·11테러를 일으킨 알카에다의 하부 조직으로 출발한 IS는 최초로 영토를 가진 테러단체였다. 지난해부터 미국과 러시아 등 국제사회가 격퇴전을 개시하면서 이라크 정부는 지난 10일 ‘IS와의 종전’을 선언했다. 하지만 IS 추종자의 테러 기도가 22일 샌프란시스코에서 발생하는 등 여전히 소프트 테러의 공포로, IS의 위협은 살아 있다.6 미얀마, 로힝야족 탄압 논란 산 채로 불에 타고, 총에 맞고, 성폭행당하고…. 불교국가인 미얀마에서 이슬람계 소수민족 로힝야족에게 가해진 혹독한 탄압은 올해 가장 슬픈 뉴스일지도 모르겠다. 지난 8월 25일 로힝야 반군 아라칸로힝야구원군(ARSA)이 경찰 초소 30여곳을 습격한 것을 빌미로 미얀마 군부의 로힝야족 ‘인종청소’가 시작됐다. 국경없는의사회에 따르면 지난 4개월간 사망자는 약 1만명으로 추산된다. 이웃국가 방글라데시로 탈출한 65만 5000명은 난민이 됐다.음식과 물이 부족한 난민 캠프에는 전염병이 돌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노벨평화상까지 받은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자문역은 로힝야족의 비참한 현실을 외면해 국제적인 지탄을 받았다. 유엔은 지난 24일 총회를 열어 로힝야족에 대한 미얀마 정부군의 군사행동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7 “나도 당했다” 미투 운동 확산 미국의 인기 영화배우 애슐리 주드는 지난 10월 할리우드의 거물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그의 용기에 힘입어 폭로의 봇물이 터졌고 미 영화배우 앨리사 밀라노가 지난 10월 17일의 트위터에 자신이 겪은 성폭행 피해를 ‘미투’(#Me Too)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공유하자고 제안하면서 ‘미투 운동’이 시작됐다. 미투 운동은 전 세계 80여개국으로 확산돼 방송계, 정계, 학계를 막론하고 가해자들이 줄줄이 심판을 받았다. 심지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마저 13명의 여성으로부터 가해자로 지목돼 소송에 휘말렸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12월호에서 미투 운동에 참여한 여성들을 ‘침묵을 깬 사람들’이라고 칭하며 그들을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8 ‘중동을 뒤흔든 왕자’ 빈살만 32세 사내가 이슬람 수니파 맹주국 사우디아라비아의 차기 국왕이 되면서 중동 정세가 요동치고 있다.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제1 왕위계승자(왕세자) 겸 국방장관은 지난 6월 무함마드 빈나예프 왕세자를 제치고 새 왕세자로 선출된 직후부터 대내적으로는 개혁·개방 정책을 펼쳤다. 여성 운전을 허용하고 탈석유 정책을 발표했다. 대외적으로는 적성국 이란 견제에 집중했다. 이란과의 친교를 빌미로 지난 6월 카타르를 봉쇄했고, 지난 11월에는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사우디 수도 리야드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배후로 이란을 지목했다. 이어 이란을 겨냥한 대테러이슬람군사동맹(IMCTC)을 소집했다. 시리아와 예멘에서는 이란·정부군에 맞서 반군을 지원했다. 이란과 맞서려고 앙숙 이스라엘과 손잡았다는 의혹도 있다.9 멕시코 강진·허리케인 등 재해 세계는 올해도 자연 재해 앞에 속수무책이었다. 멕시코에서는 지난 9월 7일과 19일 규모 8.2와 7.1 강진이 잇따라 발생해 30여년 만에 최악의 인명 피해를 입었다. 첫 지진에서 100명에 가까운 사망자가 나왔고 두 번째 지진에서는 35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남태평양의 뉴칼레도니아·피지, 칠레 등 ‘환태평양 불의 고리’ 일대에서도 규모 6.0 이상의 지진이 이어졌다. 미국과 카리브해 연안 국가들은 6월부터 허리케인 ‘하비’, ‘어마’, ‘마리아’를 잇달아 겪었다. 미국 캘리포니아는 산불로 서울시의 2배 가까운 면적이 불에 탔다. 필리핀에서는 지난 22일 상륙한 태풍 ‘덴빈’으로 240명 이상이 사망했다. 일각에서는 지구 온난화가 강력한 허리케인, 산불, 태풍 등의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10 ‘수익률 1800%’ 비트코인 폭등 올 한 해 지구촌을 가장 뜨겁게 달군 금융자산은 가상화폐 비트코인이었다. 연초 1000달러대로 시작한 비트코인은 폭등을 거듭하며 1만 9300달러대까지 치솟아 1800%나 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시가총액도 3235억 달러(약 346조원)로 불어나 세계 30위권인 필리핀의 국내총생산(GDP·3211억 달러)을 뛰어넘었다. 비트코인 열풍은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었다. 평범한 직장인과 은퇴자는 물론 고등학생, 대학생까지 너도나도 비트코인 투자에 뛰어들었다. 짧은 시간 큰 수익을 남긴 사람도 있었지만, 비트코인 투자에 몰입하는 ‘폐인’도 나타났다. ‘16세기 튤립 투기’를 연상시키는 비트코인 광풍에 각국 정부는 거래 규제에 나서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 [2017 월드리뷰] 카탈루냐 독립선언·극우 득세… 유럽 뒤흔든 ‘분열 도미노’

    [2017 월드리뷰] 카탈루냐 독립선언·극우 득세… 유럽 뒤흔든 ‘분열 도미노’

    유럽의 2017년은 ‘분열’과 ‘몰락’, ‘공포’라는 세 단어로 축약된다. 지난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브렉시트)으로 가뜩이나 유럽의 결속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개별 국가에서도 중앙정부의 간섭을 거부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중·동부유럽에서는 난민 포용을 반대하는 극우 정당들이 득세했고 서유럽에서는 전통적 다수당과 기성 정치인들이 정치적 타격을 입은 가운데 극단주의 단체의 테러도 기승을 부린 한 해였다.영국과 EU는 지난 8일(현지시간) 난항 끝에 브렉시트 1단계 협상을 타결했다. 영국은 ‘이혼 비용’으로 40년간 400억~550억 유로(약 50조~71조원)의 재정 분담금을 내기로 합의하는 등 EU와의 결별은 가시화되고 있다. 하지만 분열의 열기는 스페인 카탈루냐와 이탈리아, 스코틀랜드 등 유럽 곳곳으로 확산됐다. 카탈루냐는 지난 10월 1일 독립 주민 투표를 실시하고 독립을 선언했다. 스페인 정부는 카탈루냐 자치정부와 의회를 해산하는 강수로 맞섰다. 지난 21일 카탈루냐에서 새 의회 구성을 위한 조기 지방선거를 치렀지만 독립파가 승리해 정국 불안정만 가중됐다.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주와 베네토주도 지난 10월 22일 주민투표로 자치권 강화에 대한 지지를 확인했다. 영국 스코틀랜드 자치정부도 브렉시트에 맞서 내년 말쯤 영국에서 독립하기 위한 주민 투표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카탈루냐와 롬바르디아, 베네토 등은 모두 부유한 지역이다. 땀흘려 낸 세금을 별 혜택도 없이 중앙정부에 뺏겨야 한다는 불만이 자치권 확대 열망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본질은 EU에 주권을 침해당하고 있다며 EU 탈퇴를 선언한 영국과 유사하다. 유럽의 분열상은 독일에서도 확인된다. ‘유럽의 여왕’ 격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지난 9월 총선에서 기독민주당·기독사회당 연합이 제1당 자리를 지키며 4연임에 성공했지만 아직 연정을 구성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제는 조기 퇴진 압박을 받고 있다. 대연정을 꾸려온 기민·기사당 연합과 사회민주당의 득표율이 저조한 틈을 타 반(反)EU 성향의 극우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제3당으로 부상했다. 이 밖에 오스트리아의 제바스티안 쿠르츠(31) 국민당 대표는 지난 18일 민주 선거로 선출된 세계 최연소 총리가 됐지만 극우 성향 자유당과 연정을 구성해 난민 문제를 두고 EU와의 갈등이 예고된다. 체코에서도 반(反)EU 노선을 표방한 안드레이 바비시 총리가 집권하는 등 극우 포퓰리즘은 아직 수그러들지 않았다.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에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요구하는 등 서방 세계의 결속력이 약화되는 상황에서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정부는 그 틈을 파고들어 동유럽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 ‘제2의 마거릿 대처’를 표방하며 지난해 7월 구원투수로 등판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바람 잘 날 없는 한 해를 보내야 했다. 측근들의 잇단 퇴진과 골치 아픈 브렉시트 협상에 발목을 잡혀서다. 메이 총리는 지난 6월 8일 조기 총선으로 승부수를 띄웠으나 집권 보수당은 과반의석 확보에 실패했고 메이 총리의 당내 입지도 위협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유럽을 견인할 유일한 희망으로 꼽힌다. 기성 정치권의 개혁을 내건 마크롱은 지난 5월 7일 득표율 66%를 얻어 만 39세의 최연소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이 과정에서 프랑스의 좌우 양당 정치의 한 축이던 사회당은 처참히 몰락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지지율은 ‘제왕적 대통령’ 논란이 불거지며 취임 100일 만인 8월 16일 36% 수준으로 추락했지만 넉달 만인 지난 19일 여론조사에서는 54%로 반등했다. 인기 하락과 노동계 총파업이라는 위기 상황에서도 마크롱 대통령이 노동시장 구조 개편과 테러방지법 개정, 정치개혁 입법안 등 굵직한 개혁법안들을 잇달아 성사시킨 점이 지지율 반등의 원인으로 꼽힌다. 유럽인들은 한 해 동안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 국가’(IS)와 그 추종자들의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테러 공포에 시달려야 했다. 영국에서는 지난 3월 22일 런던 국회의사당 인근 차량 및 흉기 테러(5명 사망)에 이어 5월 22일 맨체스터 공연장 폭탄 테러로 22명이 사망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도 8월 17일 연쇄 차량 돌진 테러가 발생해 16명이 사망하는 등 테러 위협은 여전하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남상훈의 글로벌 리더십 읽기] 모자이크 대 용광로

    [남상훈의 글로벌 리더십 읽기] 모자이크 대 용광로

    “여긴 미국이니까 영어만 써라. 네가 쓰는 외국어가 듣기 싫고 역겹다.” 캘리포니아 소재 스타벅스 매장에서 어느 백인의 인종차별적 사고방식이 그대로 민낯을 드러낸다. 대상은 한국 유학생. 이 사건은 미디어를 통해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며 공분을 일으킨다. 인종차별이 없는 나라는 없다. 그러나 이 정도로 노골적이고 거친 표현을 하는 경우는 드물다. 처음이 아니다. 비슷한 일들이 미디어를 통해 알려진 것만도 벌써 여러 번. 알려지지 않은 사건들은 훨씬 많다. 다인종 사회인 미국에서 왜 이런 일들이 공공연하게 일어날까. 특히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 후에 미국에서 두드러진다. 예견되었던 현상이다. 지난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인종차별이 뜨거운 주제가 된다. 트럼프 후보 덕분이다. 그의 주요 지지 그룹인 백인들조차 60%가 그를 인종차별자로 본다. 회교도 입국 금지, 멕시코 장벽 건설 등의 대선 공약들이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킨다. 나라는 더 분열된다. 예상을 깨고 트럼프가 당선된 후 사정은 더 악화된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속담처럼 그동안 자제되었던 인종차별적 행동들과 범죄가 봇물 터진 듯 발생한다. 2000년 이후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범죄가 무슬림 극단주의자들의 범죄보다 두배의 손해를 끼친다. 앞으로는 더 악화될 것이다. 미국은 점점 살기 힘든 나라가 되어 간다. 우리나라 상황도 별로 다르지 않다. 최근 설문에 의하면 우리나라 성인 중 80%가 이민을 원한다. 충격적이다. 삼천리금수강산, 경제규모 세계 11위(2016년 기준)의 중진국인 우리나라가 어쩌다 이리 되었을까. 미국은 이민대상국 선호도 4위. 세상에서 가장 부자 나라이자 우리의 전통적인 우방이지만 1위는 캐나다에 뺏긴다. 같은 북미 대륙, 이민 국가, 영어권. 서로 비슷한 점이 많은 두 나라.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캐나다가 미국보다 더 살기 좋은 나라가 된다. 격차는 점점 벌어진다. 편한 나라 캐나다. 이유는 있다. 열린 나라다. 닫혀 가는 미국과 반대다. 특히 다양성을 다루는 방법이 미국과 다르다. 미국은 용광로 문화, 캐나다는 모자이크 문화. 용광로 문화는 동질성을 추구한다. 다양함을 녹이고 없애서 ‘미국적’인 것을 만든다. 교육을 통한 동질화(assimilation)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그러나 동질화는 그것을 주관하는 지배 계급 중심적으로 이루어진다. 동질화의 오류다.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가 결국은 ‘백인 우선주의’가 된다. 용광로 문화는 강한 정체성 및 애국심을 유도하지만 동시에 사람들의 마음에 배타성과 적대심을 양산한다. 스타벅스에서의 불미스러운 사건도 백인 중심적 용광로 문화와 무관하지 않다. 캐나다는 미국과 다른 선택을 한다. 1971년, 캐나다 정부는 모자이크 문화를 나라의 공식적인 정책으로 삼는다. 모자이크 문화는 다양성을 존중한다. 각자의 고유한 색깔을 유지하면서 다른 색깔들과의 아름다운 조화를 추구한다. 당시 트뤼도 총리는 선포한다. “‘이상적 캐나다인’이란 것은 없다. ‘진짜 캐나다인’이란 개념보다 더 불합리한 개념이 어디 있겠는가. 동질성을 강조하는 사회는 편협함과 적대감을 만들어 낼 뿐이다.” 캐나다 정부는 공식적인 언어로 영어와 불어 둘 다 인정한다. 자치권도 문화적 전통에 따라 영어권, 불어권, 그리고 원주민들의 셋으로 나눈다. 물론 갈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미국에 비해 전반적으로 삶이 평화롭고 여유가 있다. 우리 안에도 다양성이 많다. 정치적 성향, 성별, 세대, 학벌, 출생지 등 제법 복잡한 형태로 존재한다. 우리는 전통적으로 동질성을 추구한다. 우리 편이 아니면 적으로 간주한다. 트럼프의 미국과 비슷하다. 주체와 객체만 바뀔 뿐 소모적인 갈등의 굴레는 끊어지지 않는다. 국민들의 삶이 피곤해진다. 생산적인 것에 사용되어야 할 나라의 자원은 소모적인 갈등에 허비되고 만다. 국민 열 명 중에 여덟 명이 떠나고 싶은 나라가 된 것도 놀랄 일이 아니다. 동질성을 지향하는 문화는 실패했다. 우리도 이제는 바꿔야 한다. 다양성을 존중하는 캐나다식 모자이크 문화를 우리의 것으로. 열어야 성공하는 글로벌 시대에는 더욱 그렇다. 한 해를 접으며 찾아오고 싶은 대한민국을 꿈꾼다.
  • 트럼프 정부, 국제 무역분쟁 급증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출범한 올해 미 기업들의 무역 관련 제소 건수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와 맞물리면서 ‘무역전쟁’이 격화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2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미 상무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7년 미 제조업체의 무역 제소 건수는 79건이었다. 무역분쟁에 나선 제조업체는 모두 23곳이다. 이는 2001년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이며, 지난해보다 65%가 늘었다. 한국산 세탁기와 스페인산 올리브, 중국산 알루미늄포일, 아르헨티나산 바이오디젤, 캐나다산 항공기 등이 무역분쟁에 휘말린 대표적 사례다. 이러한 제소 급증은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와 맥이 닿는다. ‘미국 기업을 살리겠다’는 트럼프 정부의 기조에 편승, 기술과 가격 경쟁력에서 밀렸던 미 기업들이 해외 기업에 고율의 관세 등 굴레를 씌우고 있다. 실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는 대통령 승인이 필요한 사항으로, 2001년부터 트럼프 정부 이전에는 미 기업들이 포괄적 관세 부과 방식의 세이프가드 청원을 한 사례가 없었다고 WP는 전했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WP에 “그들도(미 기업) 우리가 불공정한 무역 관행에 맞서 미국의 근로자들 편에서 함께할 것이라는 걸 알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산 제품 등에 대한 세이프가드를 요구하고 있는 미국의 태양광 셀 업체들은 “값싼 중국산 제품의 홍수로 공장들이 도산하고 수천명의 근로자가 해고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무분별한 국제 무역 제소가 동종 산업 전반의 침체로 이어진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실제 미 ‘태양 에너지 산업 연합’은 중국의 값싼 태양광 셀 가격이 오르면, 태양광 산업 전체가 어려워지고 8만 8000개의 일자리가 없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삼성전자 북미총괄(SEA) 존 해링턴 전무는 최근 삼성과 LG 세탁기를 미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세이프가드 청원을 한 미 가전업체 월풀에 맞서 “누구도 미국에서 일자리를 창출하려는 우리의 노력을 의심하면 안 된다. 우리는 여기서 40년간 제품 마케팅을 해 왔고, 1만 8000명이 넘는 근로자를 고용해 왔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2017 월드리뷰 ② 中·日·亞] 1인 체제·美에 도전… 강력해진 ‘시월드’

    [2017 월드리뷰 ② 中·日·亞] 1인 체제·美에 도전… 강력해진 ‘시월드’

    “당장(당헌) 수정안에 동의하는 사람은 손을 들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말에 장쩌민(江澤民)·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을 포함한 당 대표 2336명 전원이 손을 들었다.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손을 들라”는 말에 “메이유”(沒有·없다)라는 말이 인민대회당 곳곳에서 울려 퍼졌다. 시 주석은 “통과됐다”고 선언했다. 2017년 10월 24일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폐막식에서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이 들어간 당장이 만장일치로 통과되는 순간이었다.이 순간을 기점으로 시 주석은 마오쩌둥(毛澤東)의 반열에 올랐다.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7인에게 똑같은 의결권을 줬던 집단지도체제는 상명하복의 1인 체제로 바뀌었다. 시진핑은 관례를 깨고 후계자를 지명하지 않아 권력 연장 가능성까지 열어 놓았다. 시진핑의 오류가 곧 공산당의 오류가 되는 시대에 접어든 것이다. 시진핑으로의 권력 집중은 개인의 권력욕에서 비롯된 측면도 있지만, 중국 사회를 계속 통치해 나아가야 하는 공산당 전체의 요구가 반영된 것이기도 하다. 빈부격차 등 사회분열 양상이 심화하고, 미국과의 패권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이 때문에 2017년에 열린 다른 정치 행사도 모조리 시진핑 권력 강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8월 1일 ‘건군 90주년’을 맞아 아시아 최대 훈련지인 네이멍구 주르허 기지에서 열린 열병식에서 시 주석은 얼룩무늬 군복을 입고 부대를 사열하며 “당 중앙에 대한 충성이 군사력의 원천”이라고 말했다. 당 중앙의 ‘핵심’인 자신에 대한 절대 충성을 명령한 것이다. 집중된 권력을 품은 시 주석은 거침없이 ‘중화 부흥’의 길로 나아갔다. 숨겨 뒀던 도광양회(韜光養晦·조용히 때를 기다리며 힘을 키운다)의 칼을 꺼내 든 시 주석은 분발유위(奮發有爲·분발해 성과를 이뤄낸다)라는 외교전략으로 미국이 주도해 온 국제질서에 도전했다. 시 주석은 지난 1월 다보스포럼, 5월 일대일로(육·해상 신실크로드) 정상회의,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중국이 세계 자유무역의 수호신이 되겠다”고 거듭 밝혔다. 미국 우선주의로 고립주의 노선을 걷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한 것이었다. 자금성(紫禁城)을 통째로 비워 놓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황제급 예우(11월 8일)를 한 것도 앞으로 다가올 ‘중화 제국시대’를 미리 보여 주기 위한 것으로 해석됐다.하지만 철권통치에는 많은 부작용이 따랐다. 중국 정부는 인권운동의 상징이었던 류샤오보(劉曉波)의 마지막 소원이었던 해외 치료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류가 사망한 7월 13일 세계가 함께 슬퍼한 것은 중국을 향한 분노이기도 했다. 체제 비판적 변호사, 활동가들도 줄줄이 체포됐다. 14억 인구를 기반으로 급속도로 발전한 인터넷 환경은 열린 사회로 가는 길을 열어 주는 게 아니라 ‘빅 브러더’ 구축의 수단으로 활용됐다. 11월 18일 베이징 빈민촌 화재로 19명이 숨지자 시정부는 빈민촌을 모두 철거해 버렸다. 보금자리를 잃은 이주노동자(공민공)들은 시 주석이 당대회 때 약속한 ‘인민의 아름다운 생활’을 비웃기라도 하듯 “이게 신시대냐”고 항의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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