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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없는 날 韓껏 웃다] 광저우의 恨 푼 ‘우생순’

    [日 없는 날 韓껏 웃다] 광저우의 恨 푼 ‘우생순’

    ‘우생순’의 마지막 멤버는 던지는 슛마다 상대 골망을 흔들었고, 서른아홉 맏언니는 신들린 듯한 선방을 펼쳤다. 여자핸드볼 대표팀이 4년 전 광저우에서의 한을 풀며 통산 여섯 번째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임영철 전임 감독이 이끄는 여자핸드볼 대표팀은 1일 인천 선학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인천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29-19 완승을 거뒀다. 2010년 광저우대회 준결승에서 일본에 28-29로 패하는 바람에 6연패가 좌절된 아픔을 4년 만에 톡톡히 되갚았다. 노장들의 투혼이 빛난 경기였다.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으로 유명한 2004년 아테네올림픽 멤버 우선희(36)는 다섯 차례 슈팅을 모두 성공시키는 집중력을 보였다. 아시안게임 첫 출전인 ‘아줌마 골키퍼’ 송미영(39)은 유효슈팅 6개를 걷어내는 등 32%의 녹록지 않은 방어율을 뽐내며 띠동갑 박미라(방어율 55%)와 함께 철벽처럼 골문을 지켰다. 베테랑의 활약에 후배들도 힘을 냈다. 류은희(24)는 두 팀 통틀어 최다인 8골을 폭발시키며 공격을 이끌었고 김온아(26)도 5골로 뒤를 받쳤다. 2012년 갑작스럽게 은퇴를 선언했다가 지난해 코트로 되돌아온 이은비(24)도 5골로 힘을 보탰다. 마치 이날을 기다렸다는 듯 대표팀은 초반부터 맹공을 퍼부어 기선을 제압했다. 류은희와 김온아가 릴레이 골을 터뜨리며 전반 15분 10-3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이후에는 이은비와 정지해(29)까지 골 세례를 퍼부어 전반을 무려 17-5로 마쳤다. 결승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일방적인 공세로 일찌감치 승부를 가른 것. 후반에도 대표팀의 공세는 멈추지 않았다. 한때 20-6까지 달아나며 일본 진영을 유린했다. 일본이 뒤늦게 전열을 가다듬고 반격에 나섰지만, 이미 기운 승부 추를 되돌리기에는 늦었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우선희는 금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두 팔을 번쩍 치켜들며 환하게 웃었다. 함께 출전한 동생 김선화(23)와 함께 자매 금메달리스트가 된 김온아도 마음껏 기쁨을 만끽했다. 아시아 최강의 자존심을 회복한 임 감독은 “모두 정말 열심히 해줬다”며 오랜만에 엄한 얼굴을 풀었다. 이어 “내년에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예선을 치른다. 일단 본선 출전권을 따낸 뒤 리우에서도 금메달을 따 지금보다 더 행복하게 웃었으면 좋겠다”고 새로운 목표를 제시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이것만은 꼭 보자! 인천 빅매치 7선] 별들의 별 전쟁

    [이것만은 꼭 보자! 인천 빅매치 7선] 별들의 별 전쟁

    16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한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우리나라는 금메달 90개 이상을 따내 5회 연속 종합 2위 자리를 지킨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명승부 7경기를 꼽아봤다. 박태환(25·인천시청)과 쑨양(23·중국)의 맞대결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세기의 맞대결’이다. 둘의 뜨거운 경쟁이 예상되는 경기는 자유형 400m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는 박태환이 쑨양을 2위로 밀어내고 금메달을 차지했지만,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박태환이 컨디션 조절에 실패해 쑨양이 금메달을 가져갔다. 박태환이 전무후무한 아시안게임 3회 연속 3관왕을 거머쥘지 관심사다.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0·연세대)는 아시안게임 리듬체조 사상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라이벌은 덩썬웨(22·중국)다. 지난해 아시아선수권에서는 손연재가 우승, 덩썬웨가 준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같은 해 세계선수권 개인종합 결선에서는 덩썬웨가 4위, 손연재가 5위로 순위가 뒤바뀌었다. 올 시즌 첫 맞대결이었던 지난달 던디월드컵에서는 손연재가 3위, 덩썬웨가 7위로 재역전됐다. 하지만 당시는 덩썬웨가 발목 부상 중이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방심은 금물이다. ‘도마의 신’ 양학선(22·한국체대)과 북한 체조영웅 리세광(29)이 남자 기계체조에서 세기에 남을 남북 대결을 펼친다. 둘은 도마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세계 최고 난도(6.4)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양학선’과 ‘양학선2’ 기술을 가진 양학선은 2012년 런던올림픽과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로 리세광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리세광은 19일 마지막 공식 훈련에서 독자기술 ‘리세광’과 ‘드라굴레스쿠 파이크’를 시도해 안정적으로 착지해 긴장감을 높였다. 한국과 일본 축구팀 모두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씻겠다며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한국은 프로 출신 선수들을 선발했고, 일본은 올해 모두 21세 이하 멤버들로 팀을 구성했다. 아시안게임을 넘어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겨냥한 포석이다. 한국과 일본은 8강전이나 결승전에서 만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2010 광저우대회(5전 전승)에 이어 2회 연속 전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실상의 결승전은 조별리그 2차전에서 맞붙을 타이완이다. 한국은 프로선수들로 팀을 꾸린 데다 홈이라는 이점도 있다. 아시아 아마추어 최강 타이완만 넘으면 전승 목표도 무난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여자 핸드볼이 4년 전 광저우대회에서 막을 내린 ‘우생순’ 신화에 다시 도전한다. 당시 일본에 패배하는 수모를 당한 한국은 절치부심 끝에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각오다. 한국과 일본의 빅매치는 결승 무대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한국 남자 육상대표팀은 육상 400m 계주에서 아시안게임 사상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김국영(안양시청)과 여호수아(인천시청), 오경수(파주시청), 조규원(울산시청)이 ‘금빛 사냥’의 주인공으로 나선다. 이들은 지난 7월 6일 중국에서 열린 제1회 한·중·일 친선대회에서 38초74에 결승선을 통과해 우승을 차지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내가 인천의 별] 여자 핸드볼 ‘오뚝이’ 이은비

    [내가 인천의 별] 여자 핸드볼 ‘오뚝이’ 이은비

    “은퇴한 뒤 핸드볼과는 완전히 인연을 끊었었죠. 경기 중계는 물론이고 뉴스도 보지 않았어요”. 2009년 삼척여고를 졸업한 이은비(24·부산시설관리공단)는 실업리그에 입문하자마자 국가대표로 발탁된 여자 핸드볼의 유망주였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과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뛰었던 이은비는 그러나 런던올림픽이 끝난 뒤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런던에서 세대교체와 주전 부상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올림픽 8회 연속 4강 진출에 일조한 이은비였기에 주변의 안타까움이 컸다. “위암으로 투병 중인 아버지를 돌볼 사람이 저밖에 없었어요. 오랜 선수 생활로 양쪽 발목과 무릎도 좋지 않았고요”. 그러나 고교 시절 역시 핸드볼 선수였던 부친 이정돈씨는 “내가 짐이 되는 것 같다”며 복귀를 바랐다. 김갑수 부산시설관리공단 당시 감독도 이은비에게 “다시 해볼 생각 없느냐”고 설득을 멈추지 않았다. 결국 이은비는 9개월 만인 지난해 애증의 코트로 다시 돌아왔다. 그만큼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해왔던 핸드볼은 그에게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였다. 공백기에도 헬스장에서 기초 체력 훈련을 꾸준히 했다는 이은비는 초심을 되찾기 위해 애썼다. “욕심 내지 말고 선수생활을 하자. 훈련한 만큼만 결과를 기대하자”고 스스로 주문을 걸었다. 언제나 든든한 후원자였던 부친이 복귀 후 별세했지만, 묵묵히 코트를 누비며 서서히 예전의 기량을 되찾았다. 복귀 초에는 특유의 스피드가 살아나지 않아 고전했으나 곧 ‘핸드볼 DNA’가 되살아났다. 지난 5월 임영철 전임감독이 이끄는 인천아시안게임 대표팀 18명의 명단에 이름을 올려 2년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단 이은비는 “(아시안게임이 아닌) 올림픽을 준비하는 것 같다”며 애교 있는 엄살을 부렸다. 각오는 했지만 ‘독사’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임 감독의 훈련은 혹독했다. 3개월 넘는 태릉선수촌 합숙훈련은 별을 보며 훈련장에 나와 별을 보고 침대에 눕는 생활의 반복이다. 4년 전 광저우대회 때보다 두 배는 힘들다고 이은비는 전했다. “오전 5시 43분에 일어나요. 50분까지는 훈련장에 나가야 하거든요. 오전과 오후 3시간씩 웨이트 트레이닝과 전술 훈련을 하고 야간에는 개인기를 연마해요. 광저우 때와 비교하면 기술과 조직력 완성에 더 많은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여름 휴가는 물론 한가위 연휴도 반납한 채 강행군을 펼친 끝에 이은비는 ‘자신감’이라는 큰 무기를 얻었다. 그는 “지난달 프랑스 전지훈련에서 신체조건이 월등한 유럽 선수를 상대로도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웃음지었다. 이어 “광저우에서 일본에 지고 동메달에 그쳤을 때는 막내라 펑펑 울었다. 올해는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동생들과 함께 꼭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은비의 별명은 ‘페라리’. 2010년 서울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선수권에서 노르웨이 감독이 엄청난 스피드로 코트를 종횡무진하는 이은비를 보고 “매우 인상적이다. 마치 페라리 스포츠카를 보는 듯하다”고 감탄하면서 붙은 별명이다. 이 대회에서 이은비는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폭발적인 스피드의 비결을 묻자 이은비는 “그냥 죽어라고 뛴다. 포지션(레프트윙)이 움직임이 많아야 하는 자리라 다른 선수보다 한 걸음 더 뛴다는 생각만 한다”며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이은비는 ▲1990년 10월 23일 출생 ▲신장 163㎝ ▲삼척 진주초-삼척여중-삼척여고 ▲2009년 부산시설관리공단 입단 ▲2010년 세계청소년선수권 최우수선수(MVP)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동메달 ▲2012년 런던올림픽 4강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국가대표
  • 또 하나의 우생순, 또 한번의 기적을

    여자 컬링 대표팀이 기적의 4연승을 바라게 됐다. 스킵(주장) 김지선(27)과 이슬비(26), 신미성(36), 김은지(24), 엄민지(23·이상 경기도청)로 구성된 대표팀은 14일 아이스큐브 컬링센터에서 이어진 대회 예선 풀리그 5차전에서 세계 랭킹 5위 중국에 3-11로 완패했다. 러시아를 8-3으로 꺾은 상승세를 잇지 못한 대표팀은 2승3패가 되면서 풀리그 탈락의 위기에 직면했다. 대표팀은 15일 오후 2시 세계 3위 영국, 16일 오후 7시 6위 덴마크와의 경기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 17일에는 7위 미국이, 18일에는 2위 캐나다가 기다리고 있다. 기적처럼 4연승을 내달리거나 3승을 올린 뒤 ‘경우의 수’로 준결에 오르는 것이 한 가닥 희망이다. 세계 10위로 이번 대회 ‘턱걸이’ 출전한 대표팀은 지난해 11월 아시아·태평양선수권 결승에서 꺾어 본 적이 있는 중국을 반드시 잡아야 했다. 그러나 2009년 세계선수권 우승, 2010년 밴쿠버 대회 동메달을 차지했던 중국은 강했다. 2연승 뒤 2연패를 당한 팀 같지 않았다. 반면 대표팀은 신미성을 비롯해 모든 선수들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특히 2엔드와 7엔드의 대량 실점이 뼈아팠다. 1엔드를 탐색전 끝에 0-0으로 마감한 대표팀은 2엔드에서 3점을 헌납하며 주도권을 내줬다. 한국은 후공이었던 3엔드 막판 집중력을 발휘해 2점을 획득, 2-3으로 추격에 나섰다. 승부처는 5엔드였다. 대표팀은 도리어 3점을 허용하며 2-6으로 뒤져 승기를 내줬다. 6엔드 1점을 만회했지만 7엔드 막판 집중력 부족으로 또 3점을 내주며 3-9로 무너졌다. 8엔드에서 2점을 더 내줘 추격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대표팀은 급기야 기권을 선언했다. 한편 라우라 크로스컨트리·바이애슬론 센터에서 열린 크로스컨트리 남자 15㎞ 프리스타일에서는 황준호(21·단국대)가 44분34초8로 93명 가운데 68위를 기록했다. 지난 9일 30㎞ 추적에서 최하위인 68위에 그쳤던 황준호의 첫 올림픽은 높은 세계의 벽을 실감하며 끝났다. 앞서 이날 새벽 끝난 여자 10㎞ 개인출발에서는 이채원(33·경기도체육회)이 32분16초9로 75명 중 51위에 올랐다. 바이애슬론 남자 개인 20㎞에서는 이인복(30·포천시청)이 57분29초00으로 88명의 선수 가운데 73위에 그쳤다. 성은령(여자 1인승), 김동현(남자 1인승), 박진용·조정명(2인승)으로 구성된 루지 대표팀은 산키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팀 계주에서 2분52초629의 기록으로 최하위인 12위에 그쳤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아! 우생순

    아! 우생순

    세계선수권에 나선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통한의 ‘버저비터’를 허용해 8강 진출이 좌절됐다. 임영철 전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7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콤방크아레나에서 열린 세르비아와의 핸드볼 세계선수권 16강전에서 27-28로 아쉽게 패했다. 전반을 12-13으로 마친 대표팀은 한때 6골 차까지 벌어졌으나 뒷심을 발휘해 경기 종료 4분 전 25-25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에도 공방전을 펼친 대표팀은 종료 12초를 남기고 류은희(인천체육회)가 다시 동점 골을 터뜨렸으나 옐레나 에리치에게 통한의 버저비터를 내줘 무릎을 꿇었다. 조별리그에서 3승 2패로 A조 3위를 차지한 한국은 참가한 24개국 가운데 12위로 대회를 마감했고, 2011년 브라질 대회에 이어 두 대회 연속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대회에서 젊은 선수들을 대거 발탁한 대표팀은 ‘값진 경험’이라는 성과에 만족해야 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응답했다 ‘우생순’… 죽음의 조 뚫고 16강행

    응답했다 ‘우생순’… 죽음의 조 뚫고 16강행

    세르비아에서 진행 중인 세계선수권에 출전한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죽음의 조’를 뚫고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임영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2일 베오그라드의 피오니르 체육관에서 열린 도미니카공화국과의 예선 A조 경기에서 51-20 완승을 거두고 3연승을 질주했다. 예선 전적 3승 1패로 몬테네그로를 골 득실 차로 제치고 2위로 올라선 대표팀은 14일 조 1위 프랑스(4승)와의 마지막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이날 초반부터 맹공을 퍼부은 대표팀은 전반 12분 12-1까지 점수 차를 벌리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번 대회에서 50점 이상 득점에 성공한 팀은 대표팀이 유일하다. 공격과 수비에서 맹활약한 정유라(대구시청·6골)는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됐고, 후반 투입된 막내 이효진(경남개발공사)과 원선필(인천체육회·이상 19)은 각각 8골과 5골을 터뜨리며 언니들 못지않은 기량을 뽐냈다. 장신 수비벽을 앞에 둔 채 과감하게 슛을 날리는 배짱을 보였고, 속공과 개인기도 출중했다. 대표팀은 김온아(인천체육회)와 심해인(삼척시청), 주희(대구시청) 등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부상을 당해 신예 위주로 팀을 꾸려야 했다. 또 유럽의 강호 프랑스, 네덜란드, 몬테네그로, 아프리카의 복병 콩고 등과 함께 ‘죽음의 조’에 배치돼 예선부터 일정이 좋지 않았다. 몬테네그로와의 첫 경기에서 22-24로 패해 어둠이 드리웠다. 우려했던 대로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 승부처에서 실수를 연발했다. 그러나 임 감독은 특유의 리더십으로 분위기를 추슬렀고, 네덜란드와의 두 번째 경기에서 29-26 승리를 거두며 자신감을 되찾았다. 대표팀은 앞으로 일정도 쉽지 않다. 16강에서는 홈팀 세르비아 또는 전통의 강호 덴마크와 만날 것으로 보이고, 8강에선 세계 최강 노르웨이와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 임 감독도 이 같은 일정을 고려한 듯 출사표에서 “일단 8강이 목표”라고 밝혔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네모치과홍대점, 셀러브리티와 도심 속 요트파티 개최

    네모치과홍대점, 셀러브리티와 도심 속 요트파티 개최

    반듯한 치과의료 서비스를 철학으로 선진의료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는 네모치과병원 홍대점의 오픈 파티가 지난 6일 개최됐다. 이날 네모치과병원 홍대점은 푸른 바다 위 요트파티 콘셉트로 화려하고 트렌디한 파티장으로 변모, 도심 속 독특한 선상파티가 펼쳐졌다. 네모치과병원홍대점의 오픈 파티는 기존 병원과는 달리 선상 포토월과 매력적인 선상 케이터링, 다트게임 등으로 구성되어 병원이라는 다소 딱딱할 수 있는 분위기의 틀을 깨고, 유쾌함이 가득했다. 또한 MBC ‘우결’의 리얼커플 가수 정인과 기타리스트 조정치 커플이 참석해 축하해주었고, 개그콘서트 ‘뿜엔터테인먼트’에서 활약중인 개그우먼 김지민씨, SBS ‘주군의 태양’에서 감초 연기 중인 배우 정가은씨, 영화 ‘쩨쩨한 로맨스’‘전국노래자랑’ 등에 출연한 배우 류현경씨가 참석했다. 이어 영화 ‘우생순’‘런닝맨’ 등에서 활약한 배우 조은지씨, 드라마 ‘추적자’‘구가의 서’등에 출연한 모델 겸 배우 오타니 료헤이, 드라마 ‘최고다 이순신’에서 톱스타 ‘최연아’역으로 열연한 배우 김윤서씨, 네모치과 공식 모델 미스코리아 서설희, 손성민 등 셀러브리티가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요트파티 다트게임이 진행되며 파티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다트게임을 통해 오픈 파티에 참석한 하객들과 함께 호흡하며 선상파티는 지루할 틈 없이 화기애애했다. 네모치과병원 홍대 오픈 파티에 참석한 하객들과 함께 진행된 게임에서는 F-TV 리포터로 활약 중인 권순호씨의 유머러스하고, 센스 넘치는 진행이 이어졌으며 게임을 통해 하객들에게 푸짐한 선물이 증정되었다. 이외에도 선상파티 콘셉트에 맞는 한강 크루즈 탑승권과 디지털 명화 오디세이 시크릿뮤지엄 전시회 초대권, 치과치료상품권, 화장품 등 홍대의 젊은 문화를 반영하는 다양한 문화공연 상품들로 오픈 파티에 참석한 이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특히 이날 네모치과 홍대점 오픈 파티에는 개원과 함께 진행되었던 ‘대학생 아이디어 공모전’ 수상자들이 참석하여 수상의 기쁨을 전했다. 네모치과병원 홍대점 윤덕종 원장은“내 집 앞 치과종합병원 서비스로 고객 만족에 앞장서는 이번 오픈 파티에서 뷰티 전문 치과병원으로서 명성을 보여줬다”며“앞으로도 젊은이들과 함께 호흡하고 발전해 가는 병원으로 거듭나겠다”고 전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컬링 우생순’ 경기도청, 소치 간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4강 신화를 일군 경기도청 여자 컬링팀이 난적 경북체육회를 꺾고 사상 첫 겨울올림픽 무대에 서게 됐다. 경기도청은 15일 강원 춘천 의암빙상장에서 열린 2013 KB금융한국컬링선수권대회 및 국가대표선발대회 결승에서 경북체육회를 10-5로 누르고 우승했다. 1엔드와 2엔드에서 3점을 얻은 경기도청은 4엔드에서 2점을 추가하며 5-1로 앞섰다. 그러나 5엔드에서 3점을 내주며 추격을 받았고 6~8엔드에서 1점씩 주고받는 공방을 펼쳤다. 하지만 9엔드에서 선공의 불리함을 극복하고 대거 3점을 획득,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풀리그 방식으로 치러진 예선에서 2위를 차지한 경기도청은 플레이오프에서 1위 경북체육회에 지며 준결승을 치르는 부담을 안았다. 반면 경북체육회는 결승에 직행해 유리한 상황. 게다가 경기도청은 지난해부터 경북체육회에 5연패를 당해 왔다. 하지만 준결승에서 숭실대에 8-6으로 승리한 데 이어 결승에서도 난적을 꺾으며 한국 컬링 사상 처음으로 겨울올림픽 링크에 서게 됐다. 경기도청은 지난해 3월 경기도체육회가 세계선수권 4강 신화를 일구자 정식으로 창단된 팀이다. 당시 주역 김지선과 이슬비(25), 김은지(23), 신미성(36) 외에 엄민지(21)가 가세했다. 2000년부터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한 한국 컬링이 그동안 올린 승수는 고작 2승. 그러나 경기도체육회는 지난해 대회에서 세계랭킹 1위 스웨덴을 격파하는 등 6연승 행진을 펼치며 4강 신화를 일구고 소치 출전권까지 따냈다.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극복하고 쾌거를 이뤄 ‘컬링판 우생순’으로 불렸다. 한편 남자부에서는 강원도청이 경북체육회를 5-3으로 꺾고 우승했다. 강원도청은 2장의 출전권이 걸린 오는 12월 올림픽 출전 자격대회에서 티켓을 노린다. 춘천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새 얼굴로 우생순 도전

    새 얼굴을 대거 발탁한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11번째 아시아 정상을 차지하기 위해 출격한다. 임영철(52·인천시체육회)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제14회 아시아여자선수권대회 A조에 속해 7일 타이완과 예선 첫 경기를 치른다. 대표팀은 12일까지 인도네시아와 이란, 북한, 중국과 차례로 예선을 치른 뒤, 조 2위 안에 들면 준결승에 진출한다. 올림픽에서 8회 연속 4강 신화를 일군 대표팀은 아시아에서는 단연 최강. 앞선 13차례 대회에서 10차례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1987년 초대 대회부터 2000년 8회 대회까지 한 차례도 우승을 놓치지 않았다. 그러나 9~10회 대회에서는 카자흐스탄과 일본에 각각 우승컵을 빼앗겼고, 2010년 13회 대회에서도 카자흐스탄에 우승을 내주고 준우승했다. 따라서 이번 대표팀의 목표는 당연히 ‘V 11’이다. 올해 런던올림픽에서도 4강에 들며 녹슬지 않은 실력을 과시한 대표팀이지만, 이번 대회는 새 얼굴들로 과감한 세대교체를 시도한다. 16명의 선수 중 런던올림픽에서 뛰었던 선수는 골키퍼 주희(23·대구시청)와 라이트백 유은희(22·인천시체육회), 레프트백 권한나(23·서울시청) 등 셋뿐이다. 김온아(24·전남도청) 등은 아직 부상에서 회복되지 않았고, 조효비(21)와 이은비(22)는 최근 코트를 떠났다. 그러나 4년 만에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독사’ 임 감독의 지휘력에 협회는 기대를 걸고 있다. 새로 태극마크를 단 선수 중 눈에 띄는 이는 박새영(18). 의정부여고 3학년인 그는 역대 최연소 골키퍼로 대표팀 골문을 지킨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지켜보세요, 리우에선 제가 주연입니다

    지켜보세요, 리우에선 제가 주연입니다

    “런던에서는 조연이었다면 리우(데자네이루)에선 내가 주인공” 런던올림픽에서 크고 작은 실수로 메달을 따지 못한 유망주들이 4년 뒤 일 낼 각오를 다지며 마음은 벌써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로 향하고 있다. 처음 정식종목이 되는 골프의 최나연, 양궁의 김법민, 여자배구의 김희진, 여자핸드볼의 권한나, 배드민턴의 성지현 등이 런던에서의 아픔을 4년 뒤의 기쁨으로 보상받을 선수들이다. 최나연(25)은 한국골프의 에이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랭킹 3위인 최나연은 올해 US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지금까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6승을 거뒀다. 최나연은 런던올림픽 현장을 직접 찾아 배구, 핸드볼 경기 등을 응원하면서 4년 뒤 자신이 직접 뛸 무대를 간접 체험하기도 했다. ●양궁 김법민, 세계신기록 1점차 개인전 8강에서 다이샤오샹(중국)에 아깝게 졌지만 남자양궁 단체전 동메달을 딴 김법민(21)은 랭킹라운드에서 698점을 쏴 세계신기록을 작성했다. 함께 출전한 임동현이 699점을 쏘는 바람에 세계기록의 주인공이 되지 못했지만 4년 뒤에는 선배의 그늘을 벗어나 충분한 기량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기대를 모았던 장미란과 사재혁이 2연패에 실패했지만 역도의 미래가 암울하지 않은 건 남자 69㎏급에서 7위를 기록한 원정식(22)이 있기 때문. 그는 연습기록이 은메달리스트 기록보다 훤씬 높은 340㎏에 육박했으나 자기 기록을 소화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의 기록 향상은 진행형이어서 기대를 걸 만하다. 기계체조 ‘도마의 신’ 양학선에 가려진 김희훈(21)은 4년 뒤가 더 궁금한 유망주다. 그는 단체전 6개 종목을 모두 뛸 수 있는 능력을 갖췄으며 이번 대회에서도 철봉을 제외한 5개 종목에서 소중한 경험을 쌓았다. 런던이 첫 경험이어서 제 기량을 충분히 발휘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개인종합 경기를 소화할 선수가 부족한 한국체조의 현실을 돌아볼 때 그의 존재감은 묵직하다. ●배구 김희진, 차세대 공격수로 쑥쑥 여자배구에서 김연경(24)이 가장 빛났다면 김희진(21)은 떠오른 샛별. 어린 나이에도 황연주와 번갈아 라이트 공격수 자리를 맡아 제몫을 다했다. 특히 4년 뒤에 마지막 불꽃을 태울 김연경과 환상의 호흡을 이룬다면 40년 만의 메달 사냥도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여자핸드볼의 ‘우생순’에는 권한나(23)가 희망이다. 그녀는 조별리그 5경기에서 교체 선수로 나와 9골을 넣는 데 그쳤지만 러시아전에 주전으로 출격, 홀로 6골을 터뜨렸다. ●태권도 안새봄·요트 하지민도 주목 지난해 12월 세계배드민턴연맹 슈퍼시리즈에서 세계 1위 왕이한(중국)을 꺾으며 파란을 일으킨 리시브의 달인 성지현(21·배드민턴)도 기대주다. 이번 대회 단식에서 금빛 스매싱을 기대했으나 16강전에서 홍콩의 ‘난적’ 입퓨인에 덜미를 잡히며 고개를 떨궜다. 이들 외에도 태권도의 안새봄(22·)과 요트의 하지민(23) 등도 브라질에서 꿈을 이루겠다는 각오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태극전사 ‘런던 신화’ 뒤엔 재계의 열정과 지원 있었다

    태극전사 ‘런던 신화’ 뒤엔 재계의 열정과 지원 있었다

    ‘각본 없는 드라마’ 2012 런던올림픽이 수많은 신화를 만들어 내며 12일(현지시간) 막을 내렸다. 한국은 예상보다 훨씬 많은 30개에 가까운 메달을 따내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 4년간 선수 하나하나가 흘린 피와 땀이 기적을 일궈 냈다. 이처럼 한국이 세계적 스포츠 대국이 되기까지 비인기 종목의 선수들을 묵묵히 뒷바라지해 온 기업의 노력도 컸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10대 그룹의 스포츠 관련 지원액은 4276억원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체육 예산(8403억원)의 절반에 달했다. 이 가운데 1325억원은 아마추어 비인기 종목 육성에 투입돼 탁구·레슬링·양궁 등 18개 종목에서 23개 실업팀을 운용했고, 선수단 운영(471억원), 협회 지원(140억원), 주요 국제대회 유치 및 개최(714억원) 등 국내 스포츠 체질 개선에 유용하게 쓰였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는 당시 10대 그룹이 지원한 종목에서 금메달 7개와 은메달 7개, 동메달 4개가 나왔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그보다 훨씬 많은 메달을 합작하며 ‘재계의 힘’을 다시 한번 보여 줬다. 이들이 한국 스포츠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발돋움시키는 데 기여했다는 점은 메달보다 더욱 값진 일이다. ●삼성 5개 종목 지원하며 김현우 등 결실 삼성은 국내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5개의 올림픽 종목 선수단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마라톤과 경보 등 육상을 지원하고, 삼성생명은 레슬링과 탁구, 에스원은 태권도 종목을 후원하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 삼성은 금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얻어 내며 결실을 봤다. 1983년 창단된 삼성생명 레슬링단의 김현우 선수는 그레코로만형 66㎏급에서 금메달을 땄다. 서울사대부고 재학 시절 레슬링 선수로 활약했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1982년부터 1997년까지 대한레슬링협회 회장을 맡아 레슬링을 올림픽 효자 종목으로 탈바꿈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남자 배드민턴 복식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정재성·이용대 선수도 삼성전기 배드민턴단에 속해 있다. 남자 탁구에서도 삼성생명 소속인 유승민·주세혁 선수가 속한 단체전에서 중국에 이어 값진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이 밖에도 삼성은 테니스(삼성증권)와 럭비(삼성중공업) 선수단도 운영하며 비인기 종목 활성화에 노력하고 있다. ●현대차 27년간 양궁 후원하며 세계 정상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따낸 효자 종목 양궁은 현대자동차그룹이 27년째 후원해 왔다. 특히 결승전 당시 양궁 선수들이 우승하자마자 대한양궁협회장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에게 달려가 부둥켜안는 모습이 실시간으로 중계돼 화제가 됐다. 정몽구 회장에서 시작된 현대차의 양궁 사랑은 한국이 세계 최정상 자리를 지키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정의선 회장은 선수촌에서 양궁장인 로즈 크리켓 그라운드까지 이동 거리가 너무 멀다고 판단해 양궁장 근처의 특급호텔에 별도로 숙소를 마련해 줬다. ‘신아람의 눈물’로 온 국민의 관심을 받았던 펜싱과 이번에도 올림픽 4강에 올라 또 한 번 ‘우생순 신화’를 일궈 낸 여자핸드볼은 SK가 후원하는 팀들이다. SK는 이번 올림픽에서 비인기 종목들을 올림픽 최고의 ‘관심 종목’으로 바꿔 내며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3개를 따냈다. ●‘비인기’ 펜싱·핸드볼 신화는 SK 작품 SK텔레콤이 지원하는 펜싱은 유럽의 전유물으로만 여겼던 펜싱 종목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따며 사상 최대 성적을 거뒀다. SK텔레콤은 2008년부터 수영 박태환 선수 전담팀도 만들어 체계적인 훈련 프로그램과 영양 상태, 일정을 관리하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박 선수는 ‘오심 판정’ 등 악재를 이겨 내고 은메달 2개를 따는 등 분투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008년 핸드볼협회를 맡은 뒤 ‘2020년까지 핸드볼을 국내 3대 인기 스포츠에 올려놓겠다.’고 선언하며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434억원을 들여 핸드볼인의 숙원이었던 전용 경기장을 마련했고, 최근에는 핸드볼 발전 재단을 만들어 70억원의 기금을 적립하기도 했다. SK가 적극 후원 중인 한국 여자 핸드볼팀은 이번 올림픽에서 세계 최정상팀을 연달아 격파하며 이변을 연출했다. ●한화 후원 사격에서만 금메달 3개 따내 사격에서는 대한사격연맹 회장을 맡고 있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통 큰’ 지원이 돋보였다. 사격 선수단은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로 사격 종목 참가국 가운데 최고 성적을 거뒀다. 김 회장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강초현 선수가 실업팀을 찾지 못하자 갤러리아사격단을 창단하며 사격 종목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금메달 3개로 선전하자 김 회장은 사격 선수단에 거액의 포상을 약속하기도 했다. ●KT 소속 진종오 2관왕 1985년 사격선수단을 창단하고 지원해 온 KT 역시 자사 소속인 진종오 선수가 사격 10m와 50m에서 2관왕에 오르자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진 선수의 금메달 뒤에는 KT와 이석채 회장의 아낌 없는 후원이 있었다. 진 선수가 이번 대회에서 사용한 권총은 이 회장이 오스트리아 총기 회사 ‘스테이어 스포츠’에 특별 주문제작한 것으로, 전 세계에서 하나밖에 없는 권총이다. KT는 또 진 선수가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정직원 신분으로 전환해 주기도 했다. 이 회장은 진 선수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KT 임직원들은 진종오 선수가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큰 감동을 느꼈다.”고 축하를 전했다. ●체조 금 뒤엔 포스코 있어 올림픽 출전 사상 처음으로 체조 도마 종목에서 양학선 선수가 금메달을 따고, 리듬체조 손연재 선수가 결선에서 5위에 오르며 선전하자 27년간 한국 체조를 지원해 온 포스코그룹의 사회공헌 역사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고 박태준 명예회장이 1985년 대한체조협회 회장사를 자청한 이후 지금까지 130억원이 넘는 금액을 후원해 왔다. 지금도 정동화 포스코건설 대표이사가 체조협회장을 맡고 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한숨 대신 함성으로, 너희 용감함을 보여줘!

    한숨 대신 함성으로, 너희 용감함을 보여줘!

    “지금부터 인상 쓰고 우는 선수들은 당장 비행기 태워 보내겠다. 괜찮다. 웃어라.” 강재원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라커룸에서 딱 이 한마디를 했다. 선수들은 어김없이 울었다. 그동안이 감동과 기쁨의 눈물이었다면 이번에는 아쉬움과 속상함의 눈물이었다. 패배는 익숙하지 않았다. 한국은 10일 런던의 바스켓볼 아레나에서 끝난 노르웨이와의 여자핸드볼 4강전에서 25-31로 져 결승행이 좌절됐다. 부상 악령 때문에 교체할 선수조차 마땅치 않았던 강재원호에게 ‘디펜딩챔피언’ 노르웨이는 너무 강한 상대였다. 한국은 12일 오전 1시 몬테네그로를 상대로 동메달 사냥에 나서는데 체력 회복과 분위기 전환이 급선무다. 노르웨이는 지난 1일 조별리그 3차전에서 만났던 상대. 주전 센터백 김온아(인천시체육회)가 빠진 상태에서도 무승부(27-27)를 따냈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우승팀이자 4년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노르웨이와의 경기에 ‘혹시나’ 하는 기대를 가졌던 이유다. 하지만 욕심이었다. ‘잇몸’으로 버티기엔 한계가 있었다. 덩치 크고 빠른 노르웨이를 요리하려면 강인한 체력과 거친 몸싸움이 필수. 그러나 없는 멤버로 지난 5경기 내내 육탄전을 벌인 탓에 몸은 천근만근이었다. 미들속공과 피봇플레이에 속절없이 당했다. 주장 우선희는 “마음은 굴뚝 같은데 발이 안 움직여지더라. 한 발씩 더 뛰어야 되는데 지치다 보니까 뜻대로 안 됐다.”고 아쉬워했다. ‘악으로 깡으로’ 몸을 날리다보니 부상은 어쩌면 필연이었다. 이날도 레프트백 심해인(삼척시청)이 전반 10분쯤 오른쪽 손목 부상으로 실려나갔다. 피봇 김차연(일본 오므론)의 허리 부상은 악화됐고, 유은희(인천시체육회)의 발목도 정상은 아니었다. 심지어 이날 바스켓볼 아레나에는 1만명 가까운 노르웨이팬들이 종을 흔들며 일방적인 응원을 펼쳤다. 8강전까지 치렀던 밝고 아담한 경기장인 코퍼 복스와는 180도 다른 분위기. 강재원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이런 경기장 분위기에 주눅 들었다. 기술에선 안 졌는데 경험 부족에서 졌다.”고 말했다. 이제 패배는 훌훌 털고 동메달을 생각할 때다. 강 감독은 “3위와 4위는 큰 차이다. 부상도 많고 체력도 떨어졌지만 꼭 메달을 따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출전시간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김정심(SK루브리컨츠)·이은비(부산BISCO)·권한나(서울시청)를 ‘히든카드’로 활용할 예정이다. 런던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조은지 기자의 런던 eye] 2년 전 ‘우생순’ 넘자며 울던 아이들 해냈다

    2년 전 크리스마스는 악몽이었다. 아시아선수권대회에 나선 여자 핸드볼팀이 카자흐스탄에 져 2위로 대회를 마쳤다. 트로피와 메달, 마스코트 인형을 받으면서도 선수들은 어색하게 웃었다. 2010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20년간 지켜 오던 챔피언 자리를 내준 지 두 달 뒤의 일이다. 설욕하리라 다짐했고, 정상을 되찾으리라 확신했지만 우승을 못 했다. 모두 착잡했다. 강재원 신임 감독이 사령탑에 앉은 지 막 3주가 지났을 때였고, ‘이모’에 가까운 언니들이 떠나고 새파란 젊은피가 ‘대세’로 자리 잡을 무렵이다. 시상식이 끝난 뒤엔 교민집에서 거나하게 저녁을 먹었다. 어차피 대회는 끝났고 회포를 푸는 자리라 분위기는 밝았다. 막내 조효비(인천시체육회)는 트로트를 부르며 분위기를 띄웠고, 정지해(삼척시청)는 경쾌한 리듬으로 피아노를 쳐 댔다. 선수들은 “다음엔 더 잘할게요. 죄송해요.”라고 눙을 치며 강 감독에게 러브샷을 권했다. 숙소로 돌아와 회의실에 모였다. 6시간 전까지 상대 분석에 열을 올렸던 곳이다.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결과가 바뀔 수 있을까. 선수들은 갑자기 먹먹해졌다. 강 감독이 선수들 앞에 섰다. 진지하고 따뜻한 눈길로 “너희들 정말 잘했다.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 선수 구성도 제대로 못 했고 부상도 있었는데 열심히 따라와 줘서 고맙다.”고 했다. 하나둘 훌쩍이기 시작했다. 강 감독은 촉촉한 눈으로 “우생순이 뭐냐. 벌써 6년 전 아테네올림픽 때 얘기다. 이제 여기 그 사람들은 없다. 우리가 더 전설적인 팀이 돼 보자.”고 했다. 저녁 자리에서 애써 밝은 척했던 선수들은 참았던 눈물을 쏟아 냈다. 순식간에 눈물바다가 됐다. “우생순보다 더 전설적인 팀이 되자.”고 했을 때 반신반의했다. 어린 선수들은 경기마다 바짝 쫄았다. 낯선 상대 앞에선 바로 주눅이 들었다. 경험 부족이었다. 그러나 런던에서 만난 선수단은 2년 전 꼬맹이들이 아니었다. 크고 무거운 유럽 언니들을 상대로 부서져라 몸을 던진다. 그러곤 경기가 끝날 때마다 운다. 이렇게 잘하는 게 너무 신기하고, 서로가 정말 고마워서다. 그렇게 한 경기씩 끝내다 보니 어느새 8회 연속 4강이다. 2년 전 카자흐스탄에서 흘린 눈물은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 강산이 한 번은 변할 동안 한국 여자 핸드볼이 박동 칠 윤활유다. ‘우생순’보다 더 전설적인 팀이 될 것 같냐고? 아시아에서도 벌벌 떨던 꼬맹이들은 이미 ‘전설’이다. zone4@seoul.co.kr
  • 런던올림픽 후원 기업 전반기 성적 봤더니… 한화 > 현대차 > SK ‘돋보이네’

    런던올림픽 후원 기업 전반기 성적 봤더니… 한화 > 현대차 > SK ‘돋보이네’

    런던올림픽에서 우리나라 대표팀이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면서 이들을 후원해 온 대기업들도 덩달아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선수들의 땀과 눈물로 일궈 낸 메달이 있기까지 대기업들의 꾸준한 지원이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5일 재계에 따르면 런던올림픽 전반기를 끝낸 현재 가장 큰 조명을 받는 기업은 한화그룹이다. 사격을 후원해 진종오 선수가 혼자서 금메달 2개를 따내는 등 금 3, 은 1로 역대 올림픽 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은메달리스트 강초현 선수가 실업팀이 없어 진로가 불투명해지자 갤러리아사격단을 창단했다. 2002년 6월부터 김정 한화그룹 고문이 대한사격연맹 회장을 맡으며 지금까지 80여억원의 사격발전기금을 지원했다. ●선수 선전으로 기업이미지 덕봐 현대차그룹도 양궁에서 우리나라가 금메달 4개 가운데 3개를 따내며 역대 최고 성적을 내자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선수들이 금메달을 딴 뒤 대한양궁협회장인 정의선 부회장을 부둥켜안는 모습이 실시간으로 중계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현대차그룹과 양궁과의 인연은 정몽구 회장에서부터 시작됐다. 정 회장은 1985~1997년 대한양궁협회장을 역임하는 등 지금까지 27년간 양궁에 3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펜싱과 핸드볼, 수영(박태환) 등을 후원해 온 SK도 이번 올림픽을 통해 기업 이미지 개선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메달 수(8개)만 놓고 보면 단연 1위다. SK텔레콤이 후원하는 펜싱에서만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따내며 사상 최고 성적을 냈다. SK텔레콤은 또 수영에서 유일한 메달(은 2)을 따낸 박태환 선수를 2007년 6월부터 후원해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적극적으로 후원하는 한국 여자 핸드볼팀도 세계 최정상팀들을 연이어 격파하고 있어 또 한 번의 ‘우생순 신화’가 기대된다. 최 회장은 지난해 434억원의 공사비를 들여 국내 첫 핸드볼 전용 경기장을 완공했고, 이번 올림픽에도 여자 핸드볼팀을 직접 응원하러 런던을 방문했다. ●남은 기간 삼성 후원종목도 기대 한편, 남은 올림픽 기간에는 삼성의 활약이 기대된다. 삼성의 각 계열사가 후원하는 종목의 경기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치러지기 때문이다. 삼성전기 소속인 베드민턴 이용대 선수가 정재성 선수와의 복식조 경기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레슬링 기대주인 정지현(60㎏급)과 김현우(66㎏급)를 삼성생명이 후원하고, 삼성에스원과 삼성생명도 각각 태권도와 탁구를 후원하고 있다. 현재 삼성은 올림픽 출전 3개 종목 경기단체 회장(명예회장 포함)을 맡고 있고, 출전 5개 종목의 팀을 운영하고 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챔피언’ 노르웨이와 무승부… 우생순, 거침없다

    ‘챔피언’ 노르웨이와 무승부… 우생순, 거침없다

    이긴 것만큼 분위기가 좋았다. 선수들은 얼싸안고 기뻐했다. 주장 우선희(삼척시청), 골키퍼 주희(서울시청) 등은 감격해 울었다. 강재원 감독은 “만족스럽다. 몸상태를 고려해 선수를 자주 바꿨는데 제대로 붙으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자신했다. 정지해(삼척시청)는 “우리가 강하다고 우리끼리는 생각했지만 정말 이 정도로 잘할 줄은 몰랐다.”고 했고, 이은비(부산BISCO)도 “왜 이렇게 잘하는지 나도 신기하다.”고 해맑게 웃었다. ‘우생순 시즌2’를 준비 중인 여자핸드볼팀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1일 영국 런던의 코퍼복스에서 열린 올림픽 조별리그 3차전에서 노르웨이와 27-27로 비겼다. 노르웨이는 2008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지난해 세계선수권 챔피언. 이번에도 ‘우승후보 0순위’다. 스페인·덴마크에 2연승을 거둔 한국은 이날 승점 1을 추가해 조 1위(승점 5·2승1무)를 유지, 8강행을 사실상 확정했다. 강재원 감독은 이날 아침 “부담 없이 즐기자. 편하게 뛰어라.”고만 했다. 객관적인 실력상 노르웨이가 한 수 위인 데다 우리팀이 100% 전력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어린 선수들은 겁 없이 뛰었다. 전반을 15-13으로 앞선 채 마쳤다. 그러나 우선희가 2분 퇴장을 당해 한 명이 부족했던 후반 7분쯤 연속 세 골을 내줘 2점차(17-19)로 끌려가기 시작했다. 25-27로 뒤진 경기종료 2분을 남기고 조효비(인천시체육회)가 한 점을 따라가더니 30여초를 남기고 유은희(인천시체육회)가 극적인 동점포를 터뜨려 무승부가 됐다. 유은희·정지해·조효비가 나란히 6골씩 넣었다. 사실 핸드볼대표팀은 뒤숭숭했다. 스페인과의 1차전 때 종료 90초를 남기고 센터백 김온아가 부상으로 실려나가 남은 경기 출전이 불투명했기 때문. 강 감독은 “진 것보다 더 안 좋은 상황”이라고 한숨을 쉬었고, 어린 선수들은 구심점을 잃고 헤맸다. 그러나 궂은일을 겪자 오히려 팀워크가 단단해졌다. 위기 상황에 선수단이 한마음으로 똘똘 뭉쳤고, 김온아의 백업으로 간간이 나서던 정지해·이은비는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자 절정의 득점력으로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한국 여자핸드볼은 한결 느긋한 마음으로 3일 프랑스와 조별리그 4차전을 치른다. 강 감독은 “몇 위로 8강에 가야 유리한지 대진표를 곰곰이 생각해 보겠다.”고 했다. 런던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런던올림픽] 덴마크 꺾은 우생순 “아테네 결승전 恨 풀었다”

    [런던올림픽] 덴마크 꺾은 우생순 “아테네 결승전 恨 풀었다”

    ‘우생순’(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아픔을 갚아주는 데 무려 8년이 걸렸다. 여자핸드볼 대표팀이 2004년 아테네올림픽 결승에서 뼈아픈 패배를 안겼던 덴마크에 통쾌한 설욕을 했다. 세계랭킹 8위인 한국은 30일 영국 런던 올림픽 파크의 코퍼 복스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세계 6위 덴마크를 맞아 25-24, 한 점 차의 극적인 승리를 낚았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해 12월 브라질 세계선수권대회 3,4위 팀인 스페인과 덴마크를 연파, 8강 진출에 파란불을 밝혔다. 여자핸드볼은 출전한 12개국이 2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벌여 상위 4팀이 8강에 오른다. 덴마크는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부터 2004년 아테네올림픽까지 3회 연속 금메달을 따낸 세계 최강. 한국은 애틀랜타 대회 결승에서 덴마크를 만나 연장 접전 끝에 33-37로 무릎을 꿇었고 특히 아테네 대회 결승에선 34-34로 승부를 내지 못하고 승부던지기까지 가는 피말리는 승부 끝에 졌다. 올림픽 무대에서 1무3패를 기록한 덴마크를 이날 처음으로 꺾은 것이다. 주전 센터백 김온아(인천시체육회)가 무릎 부상으로 빠진 한국은 정지해(삼척시청)와 조효비(인천시체육회)의 득점이 초반 불을 뿜어 전반 중반까지 9-6으로 앞서갔다. 그러나 강력한 체력과 카밀라 달비의 위력적인 중거리슛을 앞세워 추격한 덴마크의 저항이 만만치 않았다. 전반을 11-10까지 따라붙은 덴마크는 후반 중반까지 15-15로 한국과 팽팽히 맞섰다. 승부가 갈린 것은 한국 특유의 속공이 연거푸 터진 후반 중반 이후. 권한나(서울시청)와 우선희(삼척시청), 이은비(부산시설관리공단)가 릴레이 골을 터뜨려 후반 14분쯤 18-15로 달아났다. 덴마크가 한 골을 만회하자 이번에는 조효비와 심해인(삼척시청), 정지해가 다시 연속 골을 퍼부어 경기 종료 12분여를 남기고 21-16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다급해진 덴마크는 골키퍼를 빼고 필드 플레이어만 7명을 투입하는 강수를 뒀으나 한국의 촘촘한 수비벽과 골키퍼 주희(대구시청)의 철벽 방어를 뚫지 못했다. 한국은 경기 종료 10초를 남기고 한 점차까지 쫓겼으나 승리를 지켜내기에는 충분했다. 투혼의 승리였다. 다음 상대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팀인 노르웨이(5위)로 다음 달 1일 맞붙는다. 런던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런던올림픽] 앗! 女핸드볼 에이스 김온아 무릎부상… 스페인 잡고도 초상집

    [런던올림픽] 앗! 女핸드볼 에이스 김온아 무릎부상… 스페인 잡고도 초상집

    축제가 비극으로 바뀐 건 종료 버저가 울리기 90초 전이었다. 슈팅을 하려고 발을 딛던 김온아(인천시체육회)가 힘없이 고꾸라졌다. 몸싸움도 없었고 바닥이 미끄럽지도 않았다. 가뜩이나 힘없이 덜렁거리던 다리가 갑자기 고장난 것. 왼쪽 무릎은, 순간적이었지만 육안으로 보일 만큼 좌우로 완전히 어긋났다. 유럽 덩치들이 넘어뜨려도 벌떡벌떡 일어나던 김온아는 들것에 실린 채로 코트를 빠져나왔다. 병원에선 무릎을 지탱하는 근육이 끊어졌다고 했다. 올림픽만 보고 4년을 쉼 없이 달렸건만 스페인전은 ‘에이스’ 김온아가 런던에서 치른 처음이자 마지막 경기가 됐다. 여자핸드볼은 지난 28일 영국 런던의 코퍼박스에서 열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스페인을 31-27로 꺾었다. 그러나 김온아의 부상으로 선수단은 초상집이 됐다. 강 감독은 “이겼는데 진 것보다 더 좋지 않은 상황이다. 중요한 선수를 잃었다. 다른 선수를 추스르는 것도 걱정”이라고 했다. 이날 ‘우생순’은 정말 잘 싸웠다. 대학교 남학생들을 상대로 숱하게 연습했던 ‘6-0 수비’를 완벽하게 구현했다. 강 감독은 “퍼펙트한 수비였다.”고 흡족해했다. 세트플레이부터 미들속공, 중거리슛까지 공격옵션도 다양했다. 센터백 김온아(4골)는 공수를 조율하는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야무지게 해냈다. 류은희(9골)·조효비(5골)·김차연(4골)에게 찔러주는 어시스트도 일품이었다. 그러나 구심점인 김온아가 빠지면서 3회 연속 올림픽 메달을 노리던 여자 핸드볼에 먹구름이 끼었다. 당장 30일 덴마크와 치르는 2차전부터 전술이 대폭 수정된다. 레프트윙 포지션이지만 소속팀에선 센터백으로 뛰는 이은비가 김온아의 공백을 메울 가능성이 크다. 경험 부족으로 헤맸던 권한나와 정지해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와일드카드로 런던에 온 이미경도 합류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무엇보다 동요하는 어린 선수들을 달래는 게 급선무다. 한편, 남자팀은 29일 크로아티아와의 B조 첫 경기에서 정의경(두산)이 5골을 넣으며 분전했지만, 크로아티아의 높은 벽에 막혀 21-31로 졌다. 헝가리와의 31일 오후 7시 15분 경기에서 첫 승에 도전한다. 런던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런던올림픽 D-8] 죽도록 뛰었다 더 이상 들러리는 없다 우리가 ‘우생순’이다

    [런던올림픽 D-8] 죽도록 뛰었다 더 이상 들러리는 없다 우리가 ‘우생순’이다

    “하나, 남자팀은 서울올림픽 은메달 이후 항상 여자팀 그늘에 가려 있었다. 이번엔 기필코 여자팀과 동반 메달을 획득하겠다.” 남자핸드볼대표팀 주장 박중규가 큰소리로 결의문을 읽었다. 그렇다. 남자핸드볼은 ‘들러리’였다. 여자대표팀이 19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 은메달을 시작으로 7번의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은3, 동1)를 따는 동안 철저히 소외됐다. 남자팀이 올림픽에서 딴 메달은 1988년 서울대회의 ‘실버’가 유일했다. 워낙 유럽의 벽이 높았다. 게다가 2004년 아테네올림픽 결승전을 다룬 영화 ‘우생순’(우리생애 최고의 순간)이 개봉하면서 ‘핸드볼=여자’ 인식이 더욱 굳어졌다. 이번에는 여자팀 못지 않게 남자핸드볼도 주목해야 할 것 같다. 최석재 남자팀 감독은 18일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출정식에서 큰소리를 쳤다. “흘릴 수 있는 땀은 다 흘렸다.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하늘에서 다 보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중규는 “숨이 턱까지 차오를 정도로, 죽음을 느낄 정도로 많이 뛰었다. 태릉 불암산 정상을 찍고 오르막을 오를 때면 숨을 쉬기도 힘들었다.”고 혹독했던 훈련 과정을 소개했다. 그렇게도 힘든 뜀박질은 메달을 향한 자신감으로 바뀌었다. 최 감독은 “우리팀은 세계에서 가장 좋은 팀워크를 가졌고, 가장 빠르고, 가장 많은 훈련을 했다. 누구보다 메달을 갈망한다.”고 되뇌었다. 사실 이번에도 쉽지는 않다. 크로아티아·헝가리·스페인·세르비아·덴마크와 B조에 속했다. 유럽 ‘덩치들’에 맞서 스피드와 조직력으로 승부할 계획. 4위까지 주어지는 8강 티켓을 쥐면 메달은 손에 잡힐 듯 가까워진다. 세대교체가 안정화에 접어들었고, 한 방을 터뜨릴 조커 윤경신(플레잉코치)도 건재하다. 4년 전 베이징올림픽 조별리그 1위를 차지하고도 토너먼트에서 탈락했던 아픔은 오히려 승부욕에 기름을 부었다. 목표는 소박하게(?) 동메달. 긍정적인 분위기다. 강재원 여자팀 감독은 “항상 드라마를 연출해 왔듯 이번에도 좋은 드라마를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대한핸드볼협회장인 최태원 SK회장은 선수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런던을 ‘우생순’의 성지로 만들어달라.”고 격려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런던올림픽] 28일밤 애국가 여섯 번!

    [런던올림픽] 28일밤 애국가 여섯 번!

    분위기를 살필 짬이 없다. 대회 초반부터 바짝 조여야 한다. 런던올림픽 목표로 내건 ‘10-10’(금메달 10개-종합 10위)을 달성하려면 대회 초반이 포인트다. 특히 28일 밤에는 잠을 청할 생각을 하지 말자. 금메달을 6개까지 캘 수 있는 ‘골든데이’다. 수영 박태환, 펜싱 남현희, 사격 진종오, 양궁 남자단체전, 유도 최광현-정정연까지 대한체육회가 ‘필승 전략종목’으로 분류한 월드클래스 선수들이 포문을 열어젖힌다. 진종오(KT)부터 ‘금빛 신호탄’이 시작된다. 이날 오후 11시 15분부터 20분 동안 10m 공기권총 결승이 치러진다. 베이징올림픽 50m 권총에서 금메달을 땄던 진종오는 이번엔 10m 공기권총에 더 큰 애착을 갖고 있다. 바통은 유도가 이어받는다. 결승에 오르면 남자 60㎏ 최광현(국군체육부대)과 여자 48㎏ 정정연(포항시청)이 밤 12시를 전후해 매트에 선다. 최광현은 경량급 간판으로 컨디션에 따라 ‘금빛 메치기’가 가능하다. 임동현·오진혁·김법민이 팀을 이룬 남자양궁은 29일 오전 2시 10분부터 단체전 결승을 치른다. 이번에도 우승하면 올림픽 단체전 4연패를 달성하게 되는 것. 기운은 ‘마린보이’ 박태환(SK텔레콤)이 이어간다. 오전 3시 51분 자유형 400m 결선에서 올림픽 2연패를 향해 물살을 가른다. 목표로 잡은 세계기록까지 새로 쓰면 올림픽 열기는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펜싱 남현희(성남시청)는 오전 4시 30분쯤 플뢰레 결승에서 ‘골든데이’의 대미를 장식한다. 피곤하겠지만 29일 밤에도 숙면하기 틀렸다. ‘세계최강’ 여자양궁이 단체전 7연패에 도전하고, 올 초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펜싱 사브르 구본길(체육진흥공단)이 12년 만의 금메달 획득에 나선다. ‘한판승 사나이’ 최민호를 누르고 유도 66㎏ 대표로 나선 조준호(이상 KRA)도 기대되는 카드다. 30일 밤에는 유도 73㎏ 왕기춘(포항시청), 수영 자유형 200m 박태환이 기다리고 있다. 바람대로 이들이 ‘골드’를 목에 걸면 올림픽 열기를 지피는 건 물론, 후반부 메달 획득에도 탄력이 붙는다. 대회 중·후반부 일정은 어쩐지 헐렁한 느낌. 역도 장미란(5일), 체조 양학선, 레슬링 정지현(이상 6일), 태권도 이대훈(9일) 등이 금맥 잇기에 나선다. 메달 사냥의 마무리는 사상 첫 메달에 도전하는 남자축구, ‘우생순’ 재현을 노리는 남녀핸드볼, 소리 없이 강한 남녀하키 등 구기종목이 맡는다. 이들 종목의 선전이 이어지면 폐막식이 열리는 12일까지 한결 알찬 올림픽이 될 수 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2012 런던올림픽 D-30] 88 둥이들 런던 접수령

    [2012 런던올림픽 D-30] 88 둥이들 런던 접수령

    1988년생들은 누가 뭐래도 올림픽과인연이 깊다. 서울올림픽이 열린 해에 태어난 이른바 ‘올림픽둥이’들이다.어엿한 청년으로 성장한 올림픽둥이들은 런던올림픽에서 인연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단단히 벼르고 있다. 승전보를 전해올 88년 용띠들은 누가 있을까. 글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그래픽 길종만기자 kjman@seoul.co.kr ■유도 왕기춘 갈비뼈가 부러지는 부상에도 결승전에 올랐다. 13초 만에 무릎을 꿇고 은메달에 머물렀지만 근성만큼은 금메달감이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왕기춘(포항시청·73㎏급). 2009년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잠시 유도복을 벗었고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에 그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던 그는 런던올림픽에서 화려한 부활을 꿈꾸고 있다. 지난해 10월 아부다비 그랑프리부터 지난 2월 독일 그랑프리 국제유도대회까지 6회 연속 국제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무서운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2012 아시아유도선수권대회에서 우승, 세계 1위 자리를 탈환했다. “팬들처럼 나도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생애 마지막 올림픽이라는 각오로 임하겠다.”는 왕기춘은 런던올림픽 금메달 후보 ‘0순위’다. ■양궁 기보배 “얼짱 궁사로만 기억하지 말아주세요.”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따며 두각을 나타낸 기보배가 처음으로 출전하는 올림픽 무대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가수 채연을 닮은 외모로 ‘얼짱’ 열풍을 불러일으켰지만 올해엔 실력으로 존재감을 입증하겠다는 각오다. 기보배는 지난해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3관왕에 오르며 메달 전망을 밝힌 데 이어 같은 해 7월에는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 여자 리커브 예선에서 0.0058% 확률의 ‘로빈후드 애로’(과녁에 명중한 화살 끝을 다시 화살로 명중시키는 것)를 선보이며 물오른 감각을 과시했다. 기보배는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한 번도 단체전 금메달을 빼앗긴 적 없는 한국 여자 양궁의 7연패를 이끌 대들보로 꼽힌다. ■배드민턴 이용대 ‘살인 윙크’는 런던에서도 계속된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에서 이효정(31·삼성전기 코치)과 함께 깜짝 금메달을 일궈낸 후 카메라를 향해 싱그러운 윙크를 날렸던 소년 이용대가 청년이 되어 배드민턴 사상 첫 올림픽 2연패를 노린다. 이번에는 정재성(30·삼성전기)과 짝을 이룬 남자복식에서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금메달로 향하는 길이 순조롭지만은 않다.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선 아쉽게 동메달에 그친 데 이어 지난해 내내 성적이 좋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중국오픈과 홍콩오픈에서 결승 진출에 실패하는가 하면 12월 빅터코리아 그랑프리골드 대회 준우승, 마스터스 파이널 3위에 그쳤다. 파트너 정재성은 허리 부상 때문에 지난달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열린 세계남녀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토마스컵)에 불참했다. 난관이 예상되지만 이용대의 의지는 어느 때보다도 강하다. “용띠해에 태어나 큰 용이 되라는 뜻으로 부모님이 용대라는 이름을 지어주셨다. 흑룡의 해에 큰 용이 되겠다.”고 올림픽 금메달을 노리는 이용대의 꿈은 이뤄질 수 있을까. ■핸드볼 김온아 ‘우생순(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신화’를 썼던 언니들이 은퇴한 자리를 물려받은 여자 핸드볼 대표팀 선수들이 런던올림픽에서 시험대에 오른다. 스무 살 어린 나이에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낸 김온아(인천시체육회)가 선봉에 당당히 서 있다. 4년 만에 대표팀 막내에서 최고의 센터백으로 훌쩍 자란 김온아는 전력 하락의 조짐이 보이는 여자핸드볼을 살려야 한다는 특명을 수행해야 한다. 여자핸드볼은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한 수 아래로 평가되던 일본에 져 동메달에 그쳤고, 지난해 12월 브라질 세계선수권대회 16강전에서는 국제핸드볼연맹(IHF) 랭킹 29위에 불과한 앙골라에 져 8강 진출에 실패했다. 함께 땀 흘리다 최종엔트리에서 떨어진 동생 김선화(20·인천시체육회)의 몫까지 짊어진 김온아의 활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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