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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지식층의 동요(사설)

    북한 탈출 과학자와 방송작가의 기자회견은 체제에 대한 회의와 현실불만등 북한 내부균열이 극에 달하고 있음을 전해주고 있다.일반주민뿐 아니라 소위 혜택받는 전문가그룹·지식층등 사회적 상층구조까지 오랜 김부자 독재체제와 그에 따른 노동당 당료들의 독단·부패,경제·사회적 낙후에서 오는 생활고등으로 불만에 가득차 있으며 심한 정신적 갈등을 겪고 있음을 확인시켜주었다. 북한경제의 피폐상과 식량난등 일반주민의 처참한 생활상은 이미 벌목공·군인등 망명·귀순자에 의해 잘 알려져 있었다.그러나 과학자 정갑렬씨와 방송작가 장해성씨가 전하는 지식층의 일상은 그들이 북한 외부의 동향을 어느 정도 알고 있어 불만과 정신적 갈등이 오히려 일반주민의 그것보다 더욱 심각한 상태임을 증언하고 있다. 과학을 중시한다지만 실험장비는 모두 쓸모없게 된 낡은 것들이고 외화난에 쪼들리는 상층부는 외화벌이가 될 만한 연구실적을 내놓으라고 채근을 해대는 판이니 고달픈 매일의 연속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그래서 과학자들은 연구보다는 당간부를 매수해 외국과의 합영회사나 무역회사로 빠져나가는등의 탈출궁리만 하고 있다는 얘기다. 백두산 출생등으로 우상화해온 김정일의 출생배경등이 조작임을 밝혀내 생명의 위협을 받던 작가 장씨는 방송국 동료 사이에 남한의 발전상에 관해 은밀한 대화가 오가고 있다고 전했다.그는 경제난으로 범죄가 늘자 공개처형이 이뤄지고 있다고 북한의 비참한 인권상황을 고발하기도 했다. 이들은 장장 반세기동안 계속되어온 김부자체제와 주체사상이 가져다준 것은 인민경제파탄과 가난뿐이라는 인식이 급속히 확산되가고 있다고 최근의 동향을 밝혔다.기득권층에 속한 지식층이 김정일을 위시한 소수지배계층에 등돌리며 불만세력화할 만큼 통제의 철옹성에 깊은 금이 가고 있다는 증언인 것이다.예상보다 강하고 폭넓은 북한 지식층의 불만과 동요를 심각하게 받아들여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야만 한다.
  • 이철수 대위 증언 계기로 본 전쟁준비 실태/전문가 좌담

    ◎“북한구 파괴력 6·25때의 80배”/느슨한 국민안보의식 새롭게 다져야/특수부대요원 10만명 언제라도 기습 가능/정규사단 75% 평양·원산이남에 전진 배치/평양측 정전협정 무력화 시도는 미의 한반도개입 차단 속셈 최근 미그 19기를 몰고 온 이철수 대위의 귀순은 우리의 안보 상황에 다시 한번 관심을 갖는 계기를 마련했다.이대위는 특히 지난 28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24시간내 서울함락」이라는 북한의 전쟁수행 전략을 밝혀 그동안 해이해진 우리의 안보태세에 경종을 울렸다.북한 군사문제 전문가인 정영태 민족통일연구원 연구위원(정치학 박사),장명순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과 지난83년 미그기를 몰고 귀순한 이웅평 공군대령(공군대학 교수)의 정담을 통해 북한의 군사 동향과 우리의 대응태세를 점검해보았다. ▲이웅평 대령=이번에 귀순한 이철수 대위는 북한 공군에서 제 13년 후배가 됩니다.이대위는 국민학교 때인 10살무렵부터 김정일우상화 교육을 받은 세대입니다.그런데도 귀순을 결심했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이대위와 이야기를 나누어보니 북한도 그동안 많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예전에는 『이웅평이 넘어갔다』는 이야기를 못했다는 데 지금은 『이웅평이가 남쪽에서 악질로 논다』는 이야기가 퍼지고 있답니다(웃음). ○김정일 군부 장악 제가 보건대 요즘 우리 사회에서 북한문제를 이야기할 때 흔히 들을 수 있는 「김정일이 군부관리 능력이 있느니 없느니」,「북한군부에 온건파와 강경파가 나뉘어 있다느니」하는 이야기들은 모두 맞는 이야기가 아닌 것 같습니다.북한의 장교들은 노동당 당원이고,자신의 손으로 혁명을 이루겠다는 혁명의 주체세력이지 당을 반대할 수 있는 세력이 아닙니다.김정일의 군부관리 능력은 확실합니다.반란이 일어나 1만명이 죽어도 김정일이 통치합니다.또 5만명이 굶어죽어도 김정일이 통치합니다. ▲장명순 위원=금년 들어 김정일은 일선 군부대를 12번이나 방문하는 등 군부의 동향에 부쩍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또 현재 군단장 20명 가운데 19명과 전체 장령 가운데 70%가 지난 73년 김정일이 김일성으로 부터 체계적인 후계자 교육을 받기 시작한 이후승진됐습니다.이대령 말씀처럼 북한 군부에 대해 매파니 비둘기파니 하는 분류는 적절치 않습니다.현재로서는 김정일이 북한군부를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고 봅니다. ▲정영태 박사=김정일이 실제로 군부를 장악하고 있는 지는 잘 알 수는 없습니다.다만 소요가 없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김정일이 군부를 장악하고 있다」는 추정을 할 수는 있습니다.이보다 더 정확한 표현은 「당이 군부를 장악하고 있다」는 것입니다.사회주의 국가에서 흔히 보듯 북한에서도 당과 군의 관계는 적대적 관계가 아닙니다.북한 역시 체제유지가 당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당을 전체로 보고 군은 부분으로 파악해야 합니다.군이 당체제를 무너뜨리고 개혁 등 반란을 꾀하는 것은 상정하기 어렵지요.구소련은 예외지만 동구개혁에서 나타났듯 아무리 부패부정이 만연해도 군이 당을 상대로 쿠데타를 일으키지는 않았습니다.기본적으로 혁명 주체인 군부는 기존 당 체계를 깨뜨리지는 못 할 것입이다. ▲이대령=북한의 보통 사람들은 김정일을 호칭할 때 「장군님께서…」라고 합니다.그러나 김정일과 동년배 혹은 더 나이많은 사람은 「김정일이가…」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북한에 그동안 작은 변화가 있다면 김정일의 권위에 「불손」한 행위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입니다.그럼에도 김정일은 실질적으로 모든 것을 장악하고 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장위원=앞에서 말했듯 김정일은 지난 73년 군부 통제에 나선 뒤 20년이 넘게 군부를 장악해 왔습니다.이후 군부 안에 자기사람을 심어놓고 또 그 사람관리에도 탁월한 테크닉을 보여왔습니다.북한의 친김정일 세력은 혁명 1세대에 업혀 지내왔지만 김정일에 대한 충성심은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정박사=북한 군부는 국가안전보위부 사회안전부 호위총국 등과 수직적이 아닌 수평적으로 관리되고 있습니다.모든 사항을 김정일에게 개별적으로 직보하는 등 상호 견제가 이뤄지고 있지요.김정일도 자기 명의로 상당한 「시혜」를 베풀어 군부의 환심을 사서 충성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북한의 군부 장교는 당원이어야 될 수 있고 진급하려면 열성분자일 수 밖에 없지요.따라서 당 기본체제에 이입되고 따라 갈 수 밖에 없습니다.북한내에 군사 소요사태가 크게 일어나지 않는 것이 이를 반증합니다.김정일의 군부통제는 문제가 없어 보이며 김정일이 아니더라도 다른 지도자가 나와도 현재와 같은 여건에서는 북한에서 군을 통치하기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봅니다. ▲장위원=이대위가 말한 「7일안에 남한을 완전점령한다」는 북한의 전략에는 견해 차이는 있을 수 있습니다.북한군의 대남 전략은 기습전략,속전속결,정규전과 비정규전을 혼합한 세가지 양태로 정의할 수 있지요.북한은 또 경·보병을 통한 특수 8군단을 강화하고 있습니다.60개 정규사단의 75% 이상을 평양·원산성 이남에 전진 배치시킨 상황입니다.남침을 하려고만 하면 전력을 재배치할 필요가 없을 정도지요.현재 북한군의 편성 구도로 봐서 기습전략 능력은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봅니다. 6·25때 북한이 서울을 점령하는 데는 불과 3일이 걸렸다는 점을 말하고 싶습니다.현재 북한군의 파괴력은 6·25때의 80배에 달합니다.또다시 전쟁이일어나면 2백40만명의 인명피해가 일어날 것이라는 보고서도 나와있습니다.전술적 무기외에 일본 옴진리교에서 사용했듯 「사린가스」등 화생방무기가 더욱 큰 문제입니다. ▲이대령=현재 북한에서 보유하고 있는 「자린」이 바로 「사린」과 똑 같은 신경질식제지요.한 세미나에 참석해보니 걸프전 당시 다국적군의 전력을 1로 볼 때 당시 이라크군을 0.6,현재의 북한군을 0.7로 평가하고 있었습니다.그렇게보면 오산이지요.북한의 전쟁도발 가능성은 실제 전투력보다 정신력이 더 크게 좌우합니다. ○화생방무기 갖춰 ▲정박사=일주일안에 남한을 완전 점령한다는 것은 실현 가능성을 떠나 북한군부를 선동하기 위한 정치구호로 풀이됩니다.북한이 새해가 되면 항상 내놓는 「통일원년」에 다름아닌 「캐치프레이즈」로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다만 우리는 북쪽의 기습 공격에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합니다.장위원 말씀처럼 북한이 대부분의 전력을 평남·원산 이남선에 배치했다는 점을 중시해야 합니다.북한군은 현재의 위치를 크게 바꾸지 않고도 기습 공격이가능하다는 뜻입니다.전투기는 6분안에 수도권 공격이 가능하고 2백40㎜ 방사포는 현 진지에서 수도권을 위협하고 있습니다.10만명의 특수 부대도 언제든 기습 공격을 감행할 수 있습니다.7일안에 점령한다기 보다는 북한군이 기습 공격을 감행할 때 엄청난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점을 상기해야 합니다. ▲이대령=화제를 좀 돌려볼까요.이대위가 하고 온 발싸개를 북한이 보급품 공급이 어려워진 증거로 보아서는 안됩니다.저도 귀순 당시 발싸개를 하고 왔으니까요.발싸개를 하고 있으면 행군능력이 좋아집니다.따라서 북한군이 평상시에도 전쟁을 대비하고 있는 증거로 보아야겠지요.북한의 경제 사정이 어려워진 것이 사실이지만 전쟁수행에 필요한 쌀과 기름·소금·천의 비축은 70년대 중반부터 계속해서 강조해왔습니다.반면 이대위와 이야기를 나누어보니 인민군의 사기는 막말로 막가는 집안의 형편인 것 같습니다. ▲장위원=북한의 군수산업은 50년대 기반을 닦아 60년대부터 보강에 들어갔고,70년대부터 자체 개량생산에 들어갔습니다.북한군의 무기체계는 서구와는 다르게 성능위주의 개량을 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합니다.특히 한반도 지형에 맞는 토착화된 무기를 갖추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정박사=북한군의 사기를 단순히 경제적 궁핍과 연관시켜 생각해서는 안될 것입니다.정치적 목표가 뚜렷이 주어질 때 「오기」나 「악」에서 나오는 단말마적인 정신 상태도 배제할 수 없지요.남쪽에서 위협을 조성한다는 식으로 부추겨 모든 불만의 타깃을 남쪽으로 돌리면 위험이 초래될 수도 있습니다.이렇게 볼 때 북한 군의 사기는 낮지만 도발 가능성은 결코 낮아지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장위원=북한의 전쟁도발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볼까요.사실 동구권 붕괴는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습니다.전사에서 예고된 전쟁은 찾아 볼 수 없지않습니까.북한이 세계 4위의 군사 강대국으로 도발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은 있는 그대로 인정해야 하겠습니다. ▲정박사=세계제체의 변화,사회주의의 붕괴,러시아 탈자본주의 등 세계적 조류와 경제적 어려움을 감안할 때 북한의 군사도발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판단해 봐야 합니다.김정일을 비롯한 북한 지도부가 앉아서 흡수통일을 당하지만은 않을 것은 분명한 사실이니까요. ▲이대령=이대위는 『여기와서 보니 확실히 남쪽은 전쟁을 하려고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하더군요.이처럼 북한이 주민에게 선전하기는 먼저 공격한다는 개념은 아니예요.6·25때도 먼저 했다고 안하잖아요.미국의 공격에 대해 보복에는 보복,전면전에는 전면전이라는 식으로 교육하지요. ▲장위원=북한이 최근 판문점에서 무력시위를 벌이는 등 정전협정을 무력화 시키려는 기도에 대해서도 짚고 넘어가야 할 것입니다.북한의 평화협정 주장은 지금까지 4번 바뀌었습니다.그런데 북한이 최근 남한에 대해 휴전 협정 당사자가 아니므로 빠지라는 것은 자기모순이 아닐 수 없습니다.당시 미국은 유엔군의 대표로 협정에 서명했습니다.북한은 협정당사자와 서명자를 혼동하고 있는 것이지요.주한미군 철수 등 요구는 한·미 동맹관계를 와해시키려는 의도에 다름아닙니다.북한의 최근 움직임은 김정일의 지도력을 과시하면서 대미협상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것입니다. ○돌발사태 대비를 ▲정박사=북한의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미국의 한반도 개입을 끊기 위한 수단입니다.또한 남한을 빼놓고 미국과만 대화를 하겠다는 것이지요.해외에서 북한 학자들과 만나면 『평화협정이 미군철수가 목적이 아니다』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국내 일부에서 이말을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도 있는 것 같습니다.그러나 평화협정이 수립되면 북한은 미군철수 문제를 다시 들고 나올 것입니다.일단 협상이 성사되면 처음부터 새로운 요구를 하는 것이 북한의 협상 전략입니다. ▲이대령=우리의 안보의식 문제로 결론을 삼고 싶습니다.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하더군요.서울 사람들은 집을 이사하면 현관 열쇠부터 갈아치우면서 안보에는 신경을 쓰지않는다고요.지금 전세계에서 한반도만큼 첨예하게 대립되고 있는 지역은 없습니다.있다해도 느슨한 갈등이 있을 뿐이지요.거의 각각 1백만에 가까운 병력이 양쪽에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안보가 너무해이합니다.저는 강연이 있을때 마다 『이러다간 임진왜란 또 일어납니다』라고 우회적으로 이야기하곤 합니다. 덧붙여 말하고 싶은 것은 지금 군의 위치를 너무 저하시키는 사회적 여론이 있는 것도 문제라고 봅니다.사관학교의 수준도 크게 떨어졌다지 않습니까.정말 곤란한 일입니다.〈정리=서동철·김성수 기자〉
  • 이 대위의 「북한체제 염증」/구본영 정치부 기자(오늘의 눈)

    28일 상오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지난 23일 미그19기를 몰고 귀순한 이철수 대위의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었다. 시종 의연하게 귀순동기와 북한사정을 설명하던 이대위도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북한에 남은 가족의 앞날을 묻는 질문에 답하는 대목에서였다. 그는 『한마디로 가슴 아프다』며 말끝을 흐리면서 『이북 민중을 굶주림으로부터 구하고 이남 민중에 북한의 전쟁준비 상황을 고발하기 위해서 왔다』는 등 귀순동기를 거듭 밝히는 것으로 답변을 대신했다.가족의 안위에 대한 근심을 애써 지우려는 표정이 역력했다. 그를 사랑하는 가족과 생이별을 결심하도록 만든 것은 북한사회의 부조리와 배고픔 때문이었을 것이다.이는 결국엔 이른바 「주체사상」과 「우리식 사회주의」라는 북한체제의 모순에서 비롯된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 장면을 지켜보면서 기자는 조금은 엉뚱하게 교환가치와 사용가치가 다른 경제학의 역설을 떠올렸다.공기와 물은 사용가치는 무한하지만 교환가치가 거의 없는 반면 사파이어나 다이아몬드는 그 반대라는 사실이다.따지고 보면 이대위를 귀순길로 내몬 것은 교환가치도 사용가치도 전무한 주체사상이라는 허구의 논리가 아닌가 싶다.이 개인우상화에 바탕을 둔 터무니 없이 폐쇄주의가 동구권에서 조차 실패한 실험으로 끝난 사회주의와 결합해 「북한식 사회주의」를 낳은 탓이다. 북한사회에서 선택받은 계층에 속하는 한 조종사의 귀순은 북한의 세습왕조가 서서히 저물고 있음을 예감케 한다.굳이 오동잎 한잎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가을을 느낀다는 옛시구를 들먹일 필요조차 없을 것이다. 그러나 정작 심각한 문제는 우리 내부에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2천2백여만 북한주민에게 인간다운 삶의 질을 추구할 수 있도록 보장할 만큼 과연 우리사회의 내실이 다져졌는 가 하는 의문이었다. 통독을 가능케 한 일차적 요인은 사회주의권중 그래도 경제사정이 괜찮은 편이었던 동독을 압도하는 서독의 경제력이었다.그러나 동독주민이 기꺼이 서독에 흡수통일되기를 바라도록 했던 원동력은 사회주의체제를 무색케 하는 서독의 높은 복지 수준이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 문예총 위원장 백인준(북의 사람)

    ◎「민족의 태양」 등 김부자 찬양작품 양산/김 반대파 제거 앞장… 위원장 10년 연임 북한 문학예술분야에서의 김일성·김정일부자 우상화작업의 전위기구는 문학예술총동맹(약칭 문예총).이 문예총의 위원장 자리를 10년째 지켜오고 있는 인물이 백인준(76)이다.그의 장수비결은 김부자의 남다른 신임 때문이라는게 정설.그는 김일성의 해방후 행적을 찬양한 「민족의 태양」 등 수많은 김부자 찬양작품을 창작했을 뿐 아니라 문화예술계의 진로와 관련,당내에서 이견이 노정될 때마다 김일성쪽에 서서 반대파를 제거하는데 앞장서 김부자의 환심을 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그는 지난달 25일 평양에서 개최됐던 문예총 창립50주년 기념보고회서도 「당의 종속물」로서의 문예기능강화를 촉구,충직한 김정일의 신하임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평북 운산출신.연희전문 2년 중퇴후 일본 입교대학에 진학,학병으로 징집됐다 46년 4월 평양으로 돌아온 뒤 「조·소문화」창간호에 실린 처녀시 「씨를 뿌린다」를 시작으로 사회주의 리얼리즘 계열의 시와 평론,시나리오를 발표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6·25중엔 인민군 대위로 낙동강전투에 종군했으며 85년 9월 남북이산가족 고향방문단 및 예술단공연 교환방문시 평양예술단 단장으로 서울을 방문한 바 있다.
  • 북 수재민 위해 물자 받아라(사설)

    북한이 대한적십자사의 대북 수재구호물자중 라면과 담요를 받지 않기로 하는 대신 현금지원을 요청한 것은 가당찮은 일이다.북한당국은 라면같은 가공식품을 수재민에게 전달하는 데는 시간과 노동력이 많이 든다는 이유를 들고 있으나 납득이 되지 않는다.라면같이 간편하고 빠르게 수송할 수 있는 구호식품이 또 어디에 있는가. 그런데도 굳이 라면을 받지않기로 한 것은 이 식품에 부착되어 있는 제조회사의 상표와 원산지표시를 일일이 지우기가 번거롭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참으로 치졸한 작태가 아닐 수 없다.우리정부가 지난해 순수한 동포애 차원에서 15만t의 쌀을 보냈을때 북한당국이 저지른 적반하장격의 태도를 상기해보면 라면을 받지않기로 한 그들의 저의를 짐작할 수 있다. 따라서 라면·담요등 현물지원보다 현금지원을 바라는 북한당국의 요청은 단호하게 거부해야 한다.수재민을 구호하기보다는 체제유지에 더 안간힘을 쏟고있는 그들의 처지에서는 현금이 지원됐을때 그것으로 군사력을 증강하거나 김정일우상화놀음을 펼칠 가능성도 없지않기 때문이다. 북한당국은 현금지원요청과 함께 쌀 추가지원은 수용하겠다는 방침을 시사했다.그러면서도 구호물자의 배분과정을 살펴보기 위한 대한적십자사 대표단의 방북과 육로수송을 거부한 것도 앞뒤가 맞지 않는 일이다.우리정부는 대한적십자사등 민간단체의 쌀지원을 원칙적으로 반대하지 않고 있다.그러나 쌀지원에 앞서 북한의 정확한 식량실태조사가 전제돼야 하고 분배과정의 투명성도 보장돼야 한다. 이것이 충족되지 않을 경우 쌀 추가지원은 불가능하다.북한당국은 이점을 명심해야 한다.또 국제사회나 민간단체에만 손을 벌릴 것이 아니라 우리정부의 추가지원을 공식적으로 요청해야 한다.그것이 도움을 받는쪽의 올바른 자세다.북한당국은 추가 쌀지원을 위한 우리정부의 전제조건을 외면만 할 것이 아니라 이성적으로 대응해주기 바란다.
  • 「신고자 보호법」 조속 제정/정부/범죄피해 제보자·증인 신변보장

    국무총리실은 조직폭력 등 민생침해범죄에 대처하기 위해 범죄피해를 고발·제보한 사람과 증인 등의 신변안전을 보장하는 가칭 신고자보호법을 제정할 것을 법무부에 권고했다. 총리실은 8일 차관회의에서 지난해 정부 주요시책에 대한 심사평가결과를 보고하며 이같은 방안을 제시했다. 총리실은 또 이 법에 조직폭력배 신고자에 대한 포상금을 대폭 높이는 내용을 담도록 하는 한편 폭력을 우상화·미화하는 방송 프로그램에 대한 심의도 강화,조직폭력이 발붙일 수 없는 사회환경을 유도토록 했다. 총리실은 또 노동부에 대해서는 노동조합전임자의 축소문제와 관련,『민간부문에서는 자율적 개선유도만으로 한계가 있는 만큼 국내외실태조사를 바탕으로 노조측을 설득하고 관련제도를 보완해야 할 것』이라고 노조전임자를 줄이는 방향으로의 입법을 검토할 것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재정경제원에 대해서는 부동산실명제의 실시로 부동산투기수단이 줄어든 만큼 과거 투기시대에 만들어진 토지취득및 이용에 대한 과도한 규제와 높은 세율을점진적으로 개선하라고 권고했다. 한편 법무부가 총리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검찰의 부정부패사범 단속결과 사회지도층으로 분류되는 선출직과 3급이상 공무원 69명이 단속되어 이 가운데 42명이 구속됐다고 밝혔다.
  • 「대학 만능」의 신화를 벗자/최운실(일요일 아침에)

    해마다 우리 곁을 마치 유행병처럼 스치고 지나가는 입시 열풍의 회오리를 우리는 올해도 예외 없이 겪어야만 했다.수십만의 입시생과 학부모 그리고 선생님들의 안타까운 숨죽임 속에 벌어지는 96년 대학입시 희비의 엇갈림을 우리는 또 한번 지켜봐야만 했다. 우리는 너무도 오랫동안 대학이라는 신화에 푹 빠져 있었다.대학이 마치 인생의 전부 인양 신봉하며,대학을 나온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간의 보이지 않는 사회적 벽 또한 너무도 높았다.대학에 낙방한 입시생과 그들의 부모가 함께 겪어야 했던 좌절과 고초가 그야말로 처절할이만큼 컸다. 대학이라 해서 모두 같은 대학이던가? 일류대학 만능 의식은 또 어떠했던가.대학간의 서열화가 우리 사회만큼 큰 곳도 이 지구상에 그리 흔치 않을 것이다.일류 대학과 이류,삼류 대학 그리고 서울의 대학과 지방 대학간의 공공연한 차별적 관행이 우리 사회 전체를 꽁꽁 얽어매 왔다. 대입에 낙방했는가? 당신과 당신의 자녀가 그토록 갈망하던 소위 일류대학의 배지를 얻지 못해 처절하게 지쳐 있는가? 지금 당장은 커다란 좌절이 엄청난 무게로 다가올 것이다.그러나 우리에겐 그걸 이겨 낼 충분한 항력과 면역력 그리고 엄청난 역전의 가능성이 있음을 결코 잊지 말자. 눈을 조금만 돌려 저편을 바라보자.마음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세상이,그리고 무한대적 가능성이 우리 앞에 환하게 펼쳐져 있음을 잊지 말자.또 다른 시작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우리 모두 새로이 눈을 뜨자 우리 앞을 어둡게 가리웠던 맹목적적인 대학 우상화의 늪이 서서히 사라져가고 실력주의 사회가 오고 있다.기업들도 앞다투어 새로운 인재를 찾아 나서고 있다.지금까지와 같은 『학력 일변도』의 인간 평가 잣대가 서서히 변하고 있다.『어느 대학을 나오셨습니까?…』라는 물음으로 학력이 우리를 얽어매던 시대는 지나갔다. 던져지는 물음 또한 달라지고 있다.『어떤 일을,얼마만큼 잘하실 수 있습니까? 이런 일을 해 보신 경험이 있으십니까? 컴퓨터를 잘 다루실 수 있습니까? 영어는 어떻습니까? 일본어는요? 당신은 어느 정도 창의적이십니까? 당신은 매사에 얼마나 의욕적이십니까? 당신은 이 일에 얼마만큼 당신 인생의 승부수를 걸고 계십니까? 당신은 이 일을 다른 그 누구보다도 잘해 낼 수 있는 자신감을 갖고 계십니까? 당신은 당신의 강점과 약점을 얼마나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습니까? 당신의 부단한 변화와 성장을 위한 자기개발 의욕과 구체적인 경력개발 계획을 갖고 계십니까? 당신은 이 일로 부터 행복을 얻어내실 자신이 있으십니까?…』 인생의 새로운 출발 기점에 서 있는 많은 젊은이여.그대들이 만일 이러한 질문을 받는 다면 당신은 어느 정도나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는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는가? 이젠 더 이상 입시 등락에 휘몰려 나락에 떨어져 있을 때가 아니다.또 하나의 시작을 위한 준비를 서둘러야 할 때다.내가 원하는 귀한 인생의 가치를 구하고 성취하기 위해 다시 일어서 뛰어야 할 때다.우리 모두는 누구나 무한대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다만 우리의 눈이 가리워 미처 보지 못하고,아직 발전하지 못하고 있음도 잊지 말아야 한다.나를 새롭게 발견하고 그 개발과 성취를 위해최대한 노력을 기울이는 일이 이 시점에서 내게 의미 있을 뿐이다. 우리에게 한번 뿐인 인생이 우리가 잠시 낙담하고 있는 사이에 솔솔 새어나가 버린다면 너무도 커다란 손실이 아닌가? 우리 인생의 어찌보면 점 하나에 불과한,대입이라는 첫번째 시도의 작은 좌절 때문에 벌써 송두리째 지쳐 있다면 앞으로 어찌 긴 인생의 커다란 일을 해 낼 수 있겠는가? 나의 자아실현과 삶의 질을 높이는 일은 결코 누가 대신해 줄 수 있는 일이 아니다.내 인생을 내 스스로가 열어가야 하듯이,원대한 꿈을 갖고 눈을 크게 떠서,또 하나의 새로운 출발을 확인하며 새로운 진로를 설정하는 일,남보다 부지런히 잘 일구어 내고자 노력하며 철저히 계획과 전략을 세우는 일도 결국은 나의 몫인 것이다.뜁시다.그리고 구합시다.지금 이 순간부터 새로운 마음을 활짝 열어.
  • 다보스 「세계 경제포럼」 클라우스 슈밥 회장 개막연설

    ◎“인류이익 위해 「세계화」 이뤄야”/“경제발전 없는 정치평화는 유지 될수 없고,정치평화 없는 경제발전은 가능하지도 않다 세계경제포럼(WEF)을 창설,26년째 이끌어오고 있는 클라우스 슈밥회장은 1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최된 WEF 연차총회에서 개회사를 통해 지속적인 세계화의 필요성과 철학을 제시했다.다음은 연설요지. 올해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사안들은 유럽통합의 과정,미국의 장래역할,오는 6월 러시아의 대통령선거,경제전망,디지털사회로 진입하는 과정의 기회와 그의 손실등이다.여기서 나는 두가지 질문을 하고 싶다.당신이 매일 업무를 수행하면서 전자우편을 얼마나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전문가의 도움없이 혼자서 인터넷을 얼마나 많이 사용하고 있느냐는 것이다.우리는 디지털 혁명을 추상적으로 다루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모험을 하려는 목적을 갖고 있다. 올해 우리는 「지속적인 세계화」를 토론의 주제로 정했다.70년대와 80년대는 개인들의 생활이 제멋대로 변했으며 이런 변화는 정부와 기업의 이중적인 복지체제로 흡수됐다.그러나 이제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났다.정부의 재정은 바닥이 났고 복지비용은 더이상 부담하기 버거울 정도가 됐다.기업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격심한 경쟁에 따른 기업개혁과 규모축소조정등으로 인해 기업들도 사회적인 책임을 행사할수 있는 능력이 많이 제한됐다. 그리고 개개인들도 여려운 상황에 직면했다.자신의 개인 생활에 대한 책임은 더욱더 많은 것을 요구하게 됐으며 모두를 충분히 고용할수 있는 기회도 줄어들었다.새로운 조건에 적응할수 있는 시간적 여유도 없다.이런 모든 변화들은 좌절과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공포,그리고 침울로 이어진다.그런 상황에 이르면 사람들은 이상하게도 희생양을 찾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세계화를 생활의 고통스런 변화로 간주한다.특히 수많은 경쟁을 경험했을 경우에 그렇다.어떻게 보면 우리는 자신들을 세계화의 승리자이자 희생자로 동시에 생각하는 이중적인 사회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왜 세계화를 지속해야만 하는가.세계화는 경영과 재정의 이익 차원에서가 아니라 각각의 시민의 이해가 걸려있기때문이다.인류로서 집단적으로 생존해 나가는 것은 세계적인 독립성을 관리하느냐에 달려있다.우리는 이미 각기 다른 양상으로 펼쳐지는 적지 않은 세계화의 반작용들을 보아왔다.고립과 원칙주의·양극주의·보호주의들이 그것이고 간단히 말하자면 이기주의의 급증이다.우리는 선구적으로 생각하고 활동적이기를 원하고 있으며 분열을 시의적절하게 치유하기를 바란다. 우리에게는 정부와 기업,그리고 개인의 책임이 새롭게 규정되는 사회재건이 고통스럽지만 진정으로 필요로 하고 있다.특히 세계기업차원에서 보면 사회적 책임은 새로운 의미를 갖는다.기업은 세계화의 주역이 됐고 세계의 안정성에 기여하는 직접적인 책임도 갖고 있다. 이런 이유로 역사적인 화해를 기대하면서 이번 연차회의에서 개최하는 것은 지상과제라고 할 수 있다.나는 여기서 중동과 남아프리카·북아일랜드 그리고 우리의 발칸평화를 생각하게 된다.그래서 우리는 지역재건에 참가할 것을 강력히 제시한다.경제발전없는 정치평화는 유지될수 없고 정치평화없는 경제발전은 가능하지도않다. 인내는 보통 미덕이라고들 한다.하지만 이자리에서는 참을성을 갖지 않는 것이 미덕이고 우리는 세계연방을 만들어내는데 참여해야 한다.우리는 많은 도전과 문제들을 갖고 있지만 우리 세계를 좀더 알려는 지적인 호기심과 상황을 개선시키려는 성급함도 없다.게다가 행동하려는 사람도 찾을 수 없다.성급한 사람들은 결코 무관심하지 않다.우리는 잘못 우상화된 과거로 돌아가지 않고 공포 대신에 희망을 불러일으키려면 서둘러야 한다.그리고 좌절 대신에 정열을,체념 대신에 비전을 만들어내야 한다. 이런 바람을 보장하려면 우리는 기업발전을 위해 접촉을 해야하고 협력전략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수 있는 아이디어를 갖고 돌아가야 한다.그리고 새로운 친구를 적어도 한명은 사귀어야 한다.
  • 김일성 청년동맹/「김정일 받들기」에 총력/통일안보연구소 분석

    ◎올들어 「사로청」 개칭… 권력승계 정지작업/“정권유지 전위기구” 조직정비·규율강화/청소년에 충성심 부추겨 체제 안정 겨냥 북한은 김정일의 권력승계를 앞두고 연초부터 「김정일주의 만들기」와 「김정일 받들기」에 총력을 경주하고 있다.이념면에서는 이른바 「붉은 기철학」을 김정일이 창시했다고 내세움으로써 김일성의 주체사상과 구별되는 새로운 지도자상으로 부각시켰다.이와함께 김정일의 친위세력중 최고 핵심인 「조선사회주의청년동맹(사로청)」을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으로 개칭하고 기능을 대폭 활성화하는 등 전면등장에 앞선 정지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지난 17일로 창설 50주년을 맞은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은 여러개의 김정일친위그룹 가운데 가장 막강한 별동대로 앞으로 어떤 활동에 나설지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14세부터 30세까지의 학생·군인·직장인 등 청년 5백만명을 맹원으로 거느린 사로청이 출범한 것은 지난 46년 1월17일.첫 이름은 북조선민주청년동맹.그뒤 51년 1월1일 남조선민청과 통합,조선민주청년동맹으로 확대됐으며 64년 5월12일 제5차대회에서 사로청으로 명칭을 바꿨다. 『사로청은 우리의 혁명과업을 직접 계승하는 청년들의 혁명적 조직이며 당의 전투적 후비대』라고 노동당규약(제9장56항)이 밝히고 있듯 북한의 신세대들로 조직된 사로청은 북한체제를 떠받들고 있는 가장 핵심적인 집단이다. 생전의 김일성이 그랬던 것처럼 김정일도 사로청의 역할제고에 깊은 관심을 표명,자신의 「예비전투대」「별동대」로서의 역할수행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사로청에 대한 김정일의 관심은 그가 올들어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나타내는 계기를 지난 19일에 있었던 사로청대표자대회를 택한데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사로청은 김정일의 이같은 관심을 『한없이 두터운 신임과 기대의 표시』로 받아들이고 조직정비와 조직규율 강화를 통해 역할제고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그 노력의 하나가 바로 최근에 이뤄진 명칭변경이라고 할 수 있다.사로청은 19일 사로청대표자회의에서 공식명칭을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으로,기관지「노동청년」은 「청년전위」로 각각 바꾸기로 결의했다.이날 바뀐 명칭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조선」 대신 「김일성」이 들어가고 「노동청년동맹」에서 「노동」이 빠진 점. 우선 「조선」 대신 「김일성」이 들어간 것은 김일성치켜세우기의 차원으로 보인다.현재 북한은 『김일성은 곧 김정일』이라는 논리를 펴고 있다.북한측 주장에 따를 경우 김일성우상화는 곧 김정일 격상작업을 뜻하며 김정일 격상작업은 공식적인 권력승계를 예고하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사로청명칭에서 「노동청년」이 「청년」으로 바뀐 것은 노동계급의 청년에 국한된 인상을 주었던 이 조직의 계급적 성격을 탈색시키려는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북한헌법 제67조는 『국가는 민주주의적 정당,사회단체의 자유로운 활동조건을 보장한다』고 규정하고 있다.그러나 김일성청년동맹을 포함한 북한의 모든 단체와 조직들은 「대중의 사상교육」과 「당의 충직한 방조자」 역할수행에만 충실할 뿐 이름값을 하지 못한다.하나부터 열까지 노동당의 지도와 통제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김일성청년동맹은 ①당의 영도하에 북반부에서 사회주의의 완전한 승리를 보장하며 ②전국적 범위에서 반제·반봉건적 민주주의 혁명과업을 실현하고 ③사회주의.공산주의 사회건설을 위해 투쟁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이에따라 김일성청년동맹은 청년들의 사상교육에서부터 각종 건설·생산현장의 노력동원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사업들을 주관한다. 최근들어 김정일이 김일성청년동맹에 기대를 표명하고 있는 것은 청소년들의 사상적 해이와 동요에 대한 강한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동시에 청년들의 맹목적인 충성심을 적극 부추겨 당면한 경제난을 타개하고 체제안정을 꾀하려는 포석일 가능성이 높다.따라서 김일성청년동맹은 향후 ▲당의 노선과 정책을 전적으로 옹호하고 ▲예비당원을 양성하며 ▲북한경제계획의 조기완수를 위한 노력지원에 앞장서는 등 김정일후계체제 구축과정에서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 북한 프로복싱(외언내언)

    72년 뮌헨올림픽 사격 소구경에서 세계신기록(5백99점)을 세우며 북한에 첫 올림픽금메달을 안겨준 이호준은 이렇게 말했다.『위대한 수령님의 교시를 받들어 미제의 심장을 겨눈다는 마음으로 한발 한발 쏘았다』.20년 뒤인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출전선수단 결단식에서 김정일은 『경기장에 나서는 선수는 돌격선에서 총을 들고선 군인과 같다』고 독려했다.북한의 스포츠가 무엇을 추구하고 있는가를 명료하게 보여준 말들이다. 북한의 「정치용어사전」은 스포츠에 대해 『신체를 다방면적으로 발전시키며 집단주의 정신과 혁명적 동지애를 배양함으로써 국방력을 강화하고 공산주의건설을 성과적으로 수행하는데 이바지하기 위한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따라서 북한의 스포츠는 생산력 증대·국방의 강화·김일성부자 우상화와 직결되어 있다.학교·사회·직장등 대중스포츠도 그렇지만 엘리트스포츠도 마찬가지. 그러나 근년들어 북한의 엘리트스포츠가 적잖은 변화를 보이고 있다.『비생산적이고 퇴폐적인 자본주의 경기』라고 매도해왔던 프로복싱을 받아들였을뿐 아니라 세계무대로의 진출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 그 좋은 예. 92년 7월 프로권투협회를 창설한 북한은 조총련을 통해 프로선수훈련에 필요한 기자재를 반입하는 한편 「4·25선수단」「압록강선수단」등에서 본격적으로 유망선수를 발굴·양성해왔다.그리고 93년 4월 67명의 선수가 출전한 가운데 최초의 「공화국프로권투대회」를 갖기도 했다.아직 전반적인 수준은 낮은 편이지만 플라이급의 최철수,밴텀급의 이광식 등은 타이틀에 도전할만한 기량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여기에 자신을 얻었는지 최근 WBC(세계복싱위원회)에 공식가입했으며 WBA(세계복싱협회)가입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북한이 세계프로복싱에 뛰어든 것은 외화벌이 때문으로 알려졌다.별다른 투자비용이 들지않는 데다 주먹하나로 많은 돈을 거머쥘 수 있다는 계산이 작용한 것으로 짐작된다.프로복싱으로 얼마나 많은 외화를 벌어들일지 알 수 없지만 참으로 궁색한 고육지책이 아닐 수 없다.
  • 나무 그루터기·뿌리로 종이 생산(북녘 뉴스라인)

    【내외】 북한은 최근 심각한 종이난을 해소하기 위해 나무 그루터기와 뿌리를 이용해 종이를 생산할 수 있는 방법을 적극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사로청기관지 노동청년 최근호에서 그루터기와 뿌리는 나무에서 약20%를 차지한다면서 나무 그루터기와 뿌리를 종이생산에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나무를 절약하고 원료문제를 해결하는데 큰 의의를 갖는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일부 국가의 경우 기본펄프에 나무 그루터기와 뿌리로 만든 펄프를 10∼20% 섞어 쓰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렇게 생산한 종이의 강도 또한 종전의 기본펄프만을 쓸때에 못지 않다고 주장했다. ◎「북침 전쟁」 구실삼아 군사력 강화 【내외】 북한은 9일 한·미측의 「북침전쟁」을 구실삼아 군사력을 일층 강화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북한은 이날 당기관지 노동신문 논평을 통해 『조선반도와 그 주변에 대한 미군의 주둔과 새전쟁 도발책동으로 우리 인민은 항시적인 침략위협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우리는 그에 대처하여 자위적 국방력을 강화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이 「북한의 군사적 위협」을 거론하는 것은 『우리를 힘으로 압살하려는 속셈』이라고 비난하면서 미국이 대북 적대시정책을 취할수록 미국 자체가 더욱 어려운 처지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신문은 또 『교전관계에 있는 미국으로부터 좋은 소리를 듣게 되기를 기대하지 않는다』면서 북한은 미국의 「군사적 위협」에 『조금도 겁나거나 놀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체 학생들 우상화물 보수 동원 【내외】 북한은 최근들어 김일성과 김정일에 대한 청소년들의 충성심 제고를 위해 이른바 혁명사적지와 사적물들에 대한 보수와 주변환경미화 등에 학생들을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북한방송이 최근 보도했다. 북한의 지방방송인 원산방송에 따르면 북한은 전체학생들을 대상으로 교내는 물론 해당지역내에 있는 김일성 김정일부자 우상화물을 청소하고 관리하는 이른바 「정성사업」을 생활화하도록 강조하고 있다. ◎한국 영해법 개정추진 강력반발 【내외】 북한은 최근 한국정부가 대한해협의 영해폭확대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영해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는 것과 관련,『국제법상 허용될 수 없는 문제로서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북한은 이날 당기관지 노동신문에 게재한 논평에서 한국정부가 영해법 개정을 추진하려는 것은 『국제적으로 공인된 선박들의 항해를 통제방해하기 위한 음흉한 책동이라고 밖에 달리 볼 수 없다』면서 그같이 주장했다. 이 신문은 특히 한국정부가 영해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는 배경에는 『우리 공화국 선박들의 항로대 통과를 막아보려는 불순한 기도가 숨어 있다』면서 『우리는 조선해협 영해폭 확대책동을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애국지사 모독 말라(사설)

    참 해괴한 말이다.국민회의의 핵심 세력에 속하는 한화갑 의원은 김대중 총재의 노씨비자금 수수를 『김구선생의 독립자금 조성』과 비유를 해서 물의를 분분하게 했다.급하게 사과는 했지만 그 언저리 사람들의 사고 배경이 어떤것인지를 짐작하게 하는 의미있는 단서를 우리에게 준 셈이다. 물의의 과정은,김구 선생이 친일파돈을 독립운동자금으로 받았느니 안받았느니로 왈가왈부하는 것으로 갔지만 본질적인 문제는 그런데 있지 않다.민족사 단절의 비극인 식민지시대의 독립자금은,불의의 것이라도 빼앗아서 쓸수 있다.오히려 적진을 약화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필요한 것일 수도 있다.그러나 김총재가 받은것은 정치자금이고,선거자금이다. 선거자금은 조성단계에서부터 정당성이 확보되어야 하고 합법성이 석명되어야 한다.그래서 선거법이 있고 도덕적 검증작업이 뒤따른다.특히 검은돈의 세탁작업에 이용되는 범죄성이 감시되고 불의와의 유착이 경계되는 것은 그때문이다.조성과정에 대한 엄격한 석명이 요구되는 것도 마찬가지다.일생동안 근로 수익의 경험이 없는 정객이 정체모를 돈을 천문학적 숫자로 조성해놓고 풍요로운 정치자금을 쓰고 있다는 일부터가 의혹을 부르는 것도 거기서 연유하는 것이다. 정권을 지향하는 일에만 몰입되어 이전투구를 일삼는 그런 현실정치권 인물을 민족독립의 애국지사와 비유하며 정당화하려 했다는 것은 국민을 우습게 보는 일이다. 게다가 『노씨를 안심시키기 위해서 돈을 받았다』는 말은 더욱 이해하기 어렵다.노씨와 「모종의 거래」를 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처럼도 들린다.정당의 핵심인물이 이런 말을 해도 되는지,「조건없는 위로금」이었다고 말한 총재의 뜻과는 어떻게 다른지 혼란도 느껴진다. 민족적 추앙을 받는 애국지사보다도 더욱 우상화되어 있는 지도자와 그 수하를 새삼 목격한 느낌도 든다.정치권이 말로 들키는 그 적나라한 모습이 국민에게 안겨줄 환멸이 걱정스럽다.
  • 수출 1,000억달러의 그늘/오일만 경제부 기자(오늘의 눈)

    중국의 명승지 계림엔 가마우지라는 새가 있다.어부 조련사의 지시에 따라 강속에서 고기를 잡는 영특한 새다.그러나 불행히도 이 가마우지는 자기가 잡은 고기를 먹질 못한다.조련사가 목에 매어 놓은 줄을 당기면 어김없이 입속의 물고기가 어망으로 떨어지게 돼있다.「재주는 곰이 피우고 실속은 어부가 챙기는」 불행을 아는 지 모르는 지 계림의 가마우지는 자맥질을 멈추지 않는다. 28일 우리수출이 드디어 1천억달러를 달성했다.「수출만이 살 길」이라고 외쳤던 71년 10억달러 수출 후 24년만에 달성한 쾌거다.연평균 수출증가율 1위(25%),최단기간 1천억달러 달성(25년) 등 신기록도 풍성하다.화끈한 국민성과 정부의 수출드라이브 정책이 어우러진 결과이다. 하지만 1천억달러 수출달성의 뒤안길에는 무역적자 1백억달러라는 어둠이 깔려있다.2천억달러,3천억달러…,우리가 수출가도를 질주할수록 무역적자라는 어둠은 짙어간다.부품을 수출하기 위해 고가 설비를 들여와야 하고 완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부품을 수입해야 하는 악순환때문이다. 그 결과 올들어 9월까지 전체 무역적자가 93억2천5백만달러로 연말까지는 사상 처음 1백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대일 무역적자(올 9월까지 1백20억달러)와 대미 무역적자(52억달러)가 주범이다.가마우지처럼 부지런히 개도국에서 수출이란 먹이를 물어와도 결국 어부(일본과 미국)에게 먹이를 고스란히 뺏기는 꼴이다.올해만도 1천억달러어치를 팔아 1백억달러의 적자를 보게 됐으니 실속없는 수출을 계속한 셈이다. 그러나 일본과 미국 탓으로 돌릴 일이 아니다.가마우지의 목에 밧줄을 매게 한 것은 바로 우리 자신이다.지난 35년간 물량위주의 수출드라이브 정책이 낳은 업보인 셈이다.「빨리,많이」 수출목표를 달성해 훌륭한 정부란 소리를 들으려 했던 수출우상화 정책이 빚은 비극에 다름아니다. 금세기 내 2천억달러의 수출이 예상된다.이제라도 고부가가치와 첨단 제품의 질 위주로 수출정책이 전환돼야 한다.가마우지의 목에 맨 물량위주의 수출굴레를 끊지 않는 한 2000년대에도 한국은 국제적 가마우지란 오명을 지울 수 없을 것이다.
  • 한국 전쟁의 평가(새로 쓰는 한국 현대사:40)

    ◎승자·패자 없는 싸움… 이념 대립속 갈등 심화/“삶의 공동체 파괴시킨 반민족적 사건” 규정 새로쓰는 한국현대사 한국전쟁은 3년하고도 32일을 더 끌었다.단일지역의 국지전 치고는 길고도 지루한 전쟁이었다.제2차세계대전 절반에 해당하는 기간의 전쟁이었지만 전비는 엄청났다.미국은 2차대전 당시 유럽에 투하한 분량보다 더 많은 폭탄을 좁은 한국땅에 쏟아부었다.그래서 한국전쟁은 1·2차세계대전 다음가는 전쟁으로 기록된다.끔찍한 전쟁이 분명했다. ○5백여만명 사상 그러나 전쟁은 휴전이라는 이름으로 너무 성급하게 미봉되었다.이는 1953년7월27일 판문점에서 휴전협정이 체결되었을 때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가 한 말에 잘 나타나 있다.이제 전쟁은 끝나고 내 아들은 돌아오게 되었다는 그의 말은 세상인심을 반영하는 것이었다.휴전은 영원한 평화를 위해 끝난 전쟁과는 거리가 멀었다.어떻든 휴전협정에 따라 한반도의 허리를 다시 가른 비무장지대가 설정되었다.제2분단기를 맞은 것이다. 한국전쟁에는 승자도 패자도 없다.그 이상한 전쟁은양극화한 이데올로기 대립속에 골 깊은 갈등만을 표출했을 뿐이다.실리 없는 싸움으로 끝난 이 전쟁에서 2백10만∼2백50만명의 전투요원이 숨지거나 부상했다.이 가운데 공산군의 인적 피해가 1백42만명으로 유엔군에 비해 더 컸다.몰론 정확한 수치는 아니다.유엔군사령부의 유엔보고서,「군사정전위원회편람」 및 「조선전사」 등이 제시한 통계와는 차이가 있다.그러나 공산군 피해가 더 컸다는 사실은 여러가지 정황으로 보아 설득력을 갖는다. 한국전쟁의 비극성은 실제 전쟁을 치르는 전선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었다.이념적 갈등이 빚어낸 더 크나 큰 비극은 전투와 직접 연관성이 없는 비전투지역에서 일어났다.그것은 남북 민간인의 희생이다.전쟁중에 3백1만∼3백67만명의 민간인이 피해를 보았다.이는 당시 전체인구의 10%정도에 버금하는 숫자다.전쟁의 장외에서 한국인의 희생이 얼마만큼 처절했는가를 다시 일깨우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민간인의 희생은 남북한이 상대방 지역을 점령 내지 장악하는 과정에서 일어났다.민간인의 희생유형은 사망·학살·부상·행방불명 등으로 되어 있다.이 가운데 학살은 전쟁으로 비롯된 비인도적 만행이었다.북한의 실상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남한에서는 12만8천9백여명이 학살되었다.행방불명자로 구분한 민간인 30만3천여명의 일부를 학살로 본다면 숫자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그리고 남한에서 8만4천5백여명이 납치되어 북한으로 끌려갔다. 한국전쟁은 직접적인 인명피해 말고도 수많은 이산가족을 만들어냈다.북한에서 남한으로 넘어온 피난민은 45만∼1백만명으로 어림된다.우리 민족이 혈연공동체를 중심으로 정서적 유대관계를 유지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이들의 월남은 삶의 공동체를 무너뜨린 요인으로 작용했다.그러니까 한국전쟁은 민족의 생존을 위협하면서 삶의 공동체까지 파괴시킨 반민족적 사건으로 규정되어야 할 것이다. 전쟁은 모든 것을 앗아갔다.산업시설도 예외가 아니어서 1950년6월25일 이후 약 10개월간에 걸쳐 42%가 파괴되었다.그 피해액은 1953년7월 기준 4천1백12억환에 달했다.특히 경인지구와 삼척지역의 공업시설은 개전 3개월만에 회복불능상태의 피해를 입었다.여기에 5백72억환에 이르는 교통·전력시설의 파괴가 맞물려 돌아갔다. 전선은 전선대로 오래 버티는 일이 없었기 때문에 「요요전쟁」이라 부를 만큼 오락가락을 거듭했다.전선이 이동할 때마다 한국민의 고향을 짓밟아버렸다.이에 따라 농업기반도 황폐화했다.휴전이 성립될 무렵 기아에 허덕이는 인구가 전체인구의 25%를 차지했다.바로 이런 이유로 해서 전쟁기간은 물론 전후에도 꽤나 오랜 기간을 비참한 생활고에 시달렸다.1인당 국민소득이 전쟁직전 90달러에서 60달러로 떨어졌으니 경제는 말이 아니었다. ○북측 소득 30%선 하락 북한의 피해 역시 심각했다.자업자득인 것이었지만 북한의 경제가 입은 피해액은 1949년도 국민소득의 6배에 이르렀다.이로 인해 북한의 경제발전은 5∼6년이 지연되었다.전쟁을 일으킨 북한은 3년의 전쟁을 치르면서 국민소득을 30%까지 떨어뜨려놓았다.이외에 5천개의 학교,1천1백68개의 병원과 휴양소,6백75개의 과학연구기관과 도서관이 파괴되었다.특히 전쟁말기에는 공산측을 휴전협상테이블로적극 끌어들이기 위한 유엔군의 집중폭격을 받았다. 한국전쟁은 북한의 남침에 의한 내전으로 시작되어 국제전으로 발전했다.그리고 한반도라는 제한된 지역에서 총력전성격으로 전쟁이 수행되어 많은 인적 희생과 물질적 손실을 가져왔다.그 원인은 북한이 선제공격을 통해 무력으로 남한 흡수를 시도한 데 있다.그러나 북한의 의도가 일단 수포로 돌아가면서 두 정치세력은 민족정통성을 확보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했다.잔인한 전쟁으로 치달은 까닭도 여기 있다. 그러니까 전쟁은 남북간에 고도의 적대감을 안겨주었을 뿐이다.전쟁을 통해 형성된 적대감은 이념대립을 보다 부추겨 정치·경제·군사·외교분야에서 비타협의 갈등관계를 유지하게 되었다.그 갈등은 타민족 국가간의 대결양상을 뛰어넘는 심각한 것이었다.그래서 평화공존의 틀을 마련하기는커녕 이산가족이 서로 만날 수 있는 최소한의 교류협력마저 실현을 보지 못했다. ○남북간 적대감 고조 남북 정치상황 역시 전쟁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남한에서 지지기반이 취약하던 이승만대통령은자신의 정권을 강화할 수 있었다.그는 적극적인 휴전반대운동을 주도하고 반공포로를 과감히 석방함으로써 이미지를 개선해나갔다.이는 장기집권의 기반이 되었다.특히 북한은 전쟁 중반기에 부수상 겸 외상 박헌영등 남로당계열 숙청에 나서 휴전이후 이를 실현했다.이와 더불어 연안파와 소련한인파를 숙청,일인독재체제를 갖추고 이른바 주체사상에 의한 우상화의 길을 재촉했다. 우리가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면 전쟁을 통해 새롭게 정립한 한·미관계다.물론 전쟁 내내 한·미간의 불협화음이 따라다니긴 했다.휴전회담이 막바지에 접어든 1953년6월17일 이승만대통령이 북한 출신 반공포로 2만6천명을 석방한 사건이 그 대표적 케이스다.이는 국제적으로 문제가 되어 미국은 이승만을 구금,한국을 미국 군사정부 아래 두고 휴전에 동의토록 한다는 작전까지 추진했다.이승만대통령의 모험은 그해 봄부터 요구해온 한·미상호방위조약을 이끌어내는 계기가 되었다. 전쟁은 한국으로 하여금 미국을 핵으로 한 친서방화와 친국제연합화를 추구하는 길을 열어주었다.따라서 국내 정치와 경제에 오랫동안 영향력을 행사해온 미국 역시 한국전쟁을 기점으로 명실상부한 세계 제1의 군사대국자리를 굳혔다.또 미국을 정점으로 서방진영의 군사동맹을 강화시켜 냉전시대를 마감하는 데도 공헌했다.그럼에도 전쟁의 무대 한반도는 동서냉전의 유산을 떨쳐버리지 못한 채 아직도 분단의 시대를 살고 있다. ◎이승만­로버트슨 회담 문서/이 대통령,한·미 방위조약 체결 강력 요구/미측선 「유엔군이 한국군 관할」 동의얻어 한국과 미국은 한국전쟁을 끝내기 위한 휴전회담을 미끼로 심각한 줄다리기외교을 진행한 것으로 밝혀졌다.서울신문 특별취재반이 워싱턴 미 국립공문서보존관리국에서 발굴한 국무성문서에 따르면 휴전회담을 놓고 한·미간에 상대방을 서로 윽박지를 만큼 팽팽히 맞섰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 자료는 19 53년7월27일 휴전회담이 성사되기 이전인 6월25일 한국을 방문한 미 대통령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의 개인사절 월터 S 로버트슨과 이승만대통령과의 회담문서.당시 국무장관 덜레스의 서신을 휴대한 미 국무성 차관보 로버트슨은 이를 이승만대통령에게 전달했다. 회담은 로버트슨 도착 당일부터 시작했으나 아무 진전이 없었다.이때에 일부 미군 고위지휘관이 한국군에 대한 보급지연과 같은 압력수단을 제시했다는 기록이 나온다.그런데 7월1일 로버트슨이 이승만대통령으로부터 메모 한쪽을 받는 것으로 회담은 활로를 찾았다.이승만의 메모는 미국과 어떻게든 합의를 보겠다는 것이었지만 전제조건은 물론 배수진까지 치고 있다. 메모에는 이승만대통령의 요구사항을 담았다.정치회담이 실패할 경우 미국은 한국과 함께 통일이 이루어지기까지 싸울 것을 보장하라는 것이었다.이같은 보장이 없다면 휴전이후 전선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미국을 협박하면서 자신은 휴전을 결사반대하는 국민을 설득할 길이 없다는 내용을 덧붙였다. 미국은 이 회담에서 이승만대통령으로부터 휴전을 거부하지 않고 한국군을 유엔군 산하에 두겠다는 동의를 얻어냈다.한국은 3월4일 로버트슨으로부터 한·미상호방위조약 초안을 받았고 휴전 이후에 이를 성사시켰다.
  • 북한 노동당 창당 기념행사 이모저모

    ◎「권력승계」 어떤 징후도 없었다/“충성” 구호만 요란… 새 노선 천명 없어/식량난·수해 불구 군중 1백만 동원 북한이 김일성 사후 처음으로 대대적인 노동당 창당기념식을 가졌다.북한당국이 중시하는 이른바 「꺾어지는 해」인 50주년이기 때문이었다. 북한당국은 1년전부터 초대형 기념탑건설에 착공하는등 이번 행사에 대비해왔다.수주 전부터는 각종 학술·문화·체육행사를 통해 김일성부자의 우상화에 열을 올리는등 북한전역에 걸쳐 떠들썩한 경축분위기를 조성해왔다. 그러나 이번 행사는 또 하나의 「소문난 잔치」에 그친 인상이었다.국외자의 관심의 초점이던 권력승계와 관련한 「의식」도,대내외적으로 김일성 「이후」시대를 알릴 만한 새로운 노선의 천명도 없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식량난과 수해라는 이중고에 시달려온 북한주민에게 희망을 갖게 하는 청사진제시도 없었다.각종 행사에서 김정일에 대한 맹목적 충성다짐등 요란한 수사는 난무했으나 북한이 당면한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제시가 눈에 띄지 않은 것이다. 이번당창건 기념행사의 하이라이트는 김정일을 비롯한 당고위간부가 참석한 가운데 평양에서 열린 대규모 군사퍼레이드와 1백만명이 동원된 군중집회.이날 김일성 광장에서 진행된 열병식에서 주석단에 나온 김정일이 신임 인민무력부장인 최광의 보고를 받고 전체 열병부대에게 손으로 답례를 보낼 때 이번 행사가 절정에 이른 느낌이었다. 김정일은 이에 앞서 전날 당창건 50주년 기념에 맞춰 완공한 평양의 청류다리 및 금릉2동굴 개통식에도 참석했다.하지만 이날 열병식행사와 전날 개통식행사에서 그에 대한 호칭은 모두 국방위원장겸 군최고사령관이었다.그의 당총비서와 국가주석등 최고위직 공식승계가 일단 당창건기념일 이후로 이월될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그러나 김의 권력승계 공식화가 가시화되지 않았음에도 그의 권력장악실패설을 거론하는 전문가는 정부내에서도 여전히 소수다.김이 김일성 생전에 그의 비호하에 20여년이상 후계수업을 받는 과정에서 반대파에 대한 철저한 「가지치기」를 해왔기 때문에 아직 다른 대안이 나타날 수 없는 분위기라는 지적인 셈이다. 10일 북한은 당기관지 「노동신문」,군기관지 「조선인민군」,사로청기관지 「노동청년」등 3개 매체 공동사설을 통해 김일성이 업적을 계승해나갈 유일한 후계자가 김정일이라고 강조,이를 뒷받침했다.
  • 한총련은 통일방해 집단이다(사설)

    한총련(한국대학 총학생회연합)이 여학생 2명을 밀입북시킨 것을 개탄한다.왜 이런 허황되고 무모한 짓을 저지르는지 안타까운 마음 금할 수 없다.지난 14일 평양으로 들어간 여학생들은 15일 북한의 조평통이 판문점에서 개최한 이른바 「통일대축전」에 「남측대표」로 참석한 뒤 북한의 대학들을 돌아보고 단군릉도 참배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들이 북한에서 어떤 언동을 할 것인가에는 관심이 없지만 이번 사건에서 주목하고자 하는 것은 한총련이 주체사상을 신봉하고 북한의 「남조선 해방전략」을 그대로 추종하는 좌경세력임을 다시한번 확인시켜주었다는 점이다.극소수 재야인사는 한총련 학생들의 밀입북에 대해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통일을 앞당기기 위한 순수한 열정에서 나온 것이라고 강변할지 모른다.임수경양의 밀입북 때도 그들은 그렇게 말했다.그러나 우리는 그녀의 북한에서의 언동이 어떤 결과를 초래했는지 묻고 싶다.북쪽에서는 김일성 우상화놀음을 부추겨주었고 남쪽에서는 다소의 혼란과 함께 그들이 매도해 마지않는 「공안정국」을 자초했을 뿐이다.남북관계도 개선이 아니라 오히려 악화시키는 빌미를 제공했다.이번 밀입북도 똑같은 결과를 가져올 수밖에 없을 것이다.한총련은 한마디로 북한당국의 장단에 춤을 추는 통일방해집단이다.우리는 두 여학생의 밀입북을 북한의 지령에 의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북한과의 사전협의 없이 그것이 어떻게 가능하겠는가. 북한의 선전매체들은 밀입북과 한총련의 반정부시위를 「애국적 용단」이라고 찬양하면서 학생의 소요확산을 부채질하고 있다.북한의 이같은 대남선동이 무엇을 노리고 있는가를 정확히 파악하지도 못한 채 가투에 나서고 있는 소수 학생들을 많은 국민은 안타까운 심경으로 지켜보고 있다. 우리는 한총련에 가입한 학생 모두가 불순하다고 보지는 않는다.「통일투쟁」이라는 명분에 이끌려 맹목적으로 이 조직에 들어간 학생은 이제 과감히 그 울타리에서 뛰쳐나와야 한다.그것이 학생의 본분에 맞는 일이며 우리사회의 안정에도 도움을 주는 일이다.
  • 김일성 사후 1년(북한의 오늘:상)

    ◎대외외교문서에 아직도 김일성이름/핵심요직 공석… 비정상 체제 계속 유지/최근 김정일에 수령 호칭… 우상화 박차 『죽은 김일성의 망령은 아직 북한땅을 떠나지 않고 있다』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김일성 사망 1주기를 맞는 북한의 현상황을 이렇게 진단했다. 반세기동안 한반도 북반부에서 무소불위의 철권을 휘두르던 김일성이 사망한지 8일로 만 1년이다. 그러나 그가 죽기전까지 보유했던 핵심요직들은 여전히 공석으로 남아있는 등 북한체제의 비정상적 상황은 계속되고 있다.당우위사회인 북한의 최고권력직인 당총비서와 대외적으로 북한을 대표하는 국가주석직이 생전에 후계자로 지명한 아들 김정일에게 공식적으로는 「세습」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북한당국은 전선전매체를 총동원해 김정일에 대한 주민들이 충성을 독려하는 기묘한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방송이나 신문들은 김일성의 혁명유업계승을 내세워 김정일의 공식 1인자 등극을 위한 정지작업에 온통 매달려 있는 듯한 형국이다. 이를테면 평양방송은 최근 김정일에 대해「위대한 수령」이라는 호칭을 사용했다.다른 매체들도 『인민들에게 필승의 신념과 희망을 안겨준 절세의 위인이며 강철의 영장』이라는 등 김정일 우상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외국에 보내는 공식 외교문서에 죽은 김일성의 이름이 버젓이 사용되는 괴이한 행태가 벌어지고 있다.북한이 파견하는 주재국대사들의 신임장에는 김일성주석의 이름 옆에 이종옥·박성철등 부주석들이 서명하고 있다는 첩보가 이를 말해준다. 때문에 김정일의 권력승계 문제에 관해 북한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물론 현재로선 김정일의 권력장악에 이상이 없고,권력승계도 시간문제일 뿐 이라는 것이 다수설이다.김일성 생전에 이미 20여년간 「미래의 수령」으로 북한주민을 세뇌시켜온 마당에 당총비서등의 승계절차는 어차피 요식행위에 지나지 않는다는 시각이다. 북한당국이 러시아의료진에 의해 방부처리가 완료된 김일성의 시신을 그의 집무실이었던 금수산의사당(일명 주석궁)에 영구보존,1주기에 맞춰 8일 공식공개할 것이라는 러시아 주간지 「모스코프스키에 노보스치」의 최근 보도도 주목할만한 대목이다.김일성의 미라를 금수의사당에서 이름을 바꾼 금수산기념궁전에 안치시킨뒤 단계적인 승계절차를 밟아갈 것이라는 추론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일부 북한전문가들은 김일성 1주기 이후 7∼8월 사이에 북측이 최고인민회의와 당중앙위 전원회의를 차례로 열어 김정일의 1인자 「등극」을 공식화해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김영삼대통령도 최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회견에서 『김정일이 시기는 알수 없으나 주석직에 취임할 것은 확실시된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일성 만한 카리스마도,군부 장악력도 없는 김정일이 승계는 한동안 지연되어 북한체제의 혼미가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도 완전 불식되지는 않고 있다.특히 김의 건강이상설도 아직 꼬리를 물고 있다. 심지어 김이 전권을 장악하는 1인지배체제가 실현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즉 북한체제의 기득권 세력들이 공멸을 맞기 위해 김을 일단 당총비서에 옹립하되 중요 정책은 당정치국 핵심인사들의 합의에의해 결정하는 이른바 「당적지배체제」가 등장할 것이라는 추론이다. ◎김정일 권력승계와 그이후/민족통일연 분석/애도끝나 10월10일까진 세습할듯/서방국가와 경제교류 가속화 전망 8일 김일성 사망 1주기를 맞아 김정일의 주석직승계일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김정일의 권력승계 시점이 이제는 다가오지 않았느냐는 것이다.이렇게 보는 것은 북한이 지금까지 「애도기간」이라는 명분을 들어 그들의 권력승계지연을 설명해왔기 때문이다. 6일 통일원산하 민족통일연구원(원장 이병용)은 김의 권력승계가 7월8일이후 늦어도 10월10일까지 이뤄질 것이며 승계이후 대외정책은 김일성식 사회주의체제의 공고화와 동시에 서방국가와의 관계개선을 적극 추구해나갈 것이라는「김일성 사후1주기 북한정세동향과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냈다. 민족통일연구원이 권력승계시점을 그렇게 보는 것은 8일을 기점으로 그들이 소위 말하는 「애도기간」이 종결됐기 때문이다.금수산의사당에 김일성 시신을 영구보존한다는 결정을 최근 발표한 것도 이와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또 하나는 지난달 11일 콸라룸푸르에서 북한이 미국과의 경수로협상을 타결진데 이어 북·미연락사무소 개설이 이 시기안에 이뤄져 미국과의 실질적인 관계개선을 바라보게 됐기 때문이다.말하자면 지금까지 북한이 공식권력승계를 지연시켜온 여러 요인들이 소멸되는 시점이 이시기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공식승계시점과 관련,북한은 일단 김일성사후 북한체제의 생존을 위한 대외적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안감힘을 써왔다.대일수교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고 북한체제에 대한 미국의 안전보장을 강도높게 제기하고 있는가 하면 「무역제일주의」를 내세워 나진·선봉등 자유무역지대에 대한 외국인 투자유치를 적극 도모하는 것은 바로 김정일의 「리더십만들기」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김정일의 권력승계는 당총비서와 국가주석직 모두에 취임할 것이며 우선 당총비서직에 먼저 들어설 것으로 민족통일연구원은 보고 있다.현재 북한주민에 보급되고 있는 「축하의 노래」를 보면 가사1절은 김정일의 노동당 총비서 취임을,2절은국가주석 취임을 「과거형」으로 묘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단 김정일이 권력을 그대로 승계하면 김은 북·미 경수로협상 타결을 내세워 서방과의 경제교류확대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올 것이란 점은 쉽게 예상된다.특히 지난 미국과의 경수로협상이 지연되면서 주춤해 온 외국의 투자유치는 나진·선봉지대를 중심으로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추측된다. 또 지난 1월에 이어 미국의 대북한 무역규제 완화조치가 추가로 행해질 것이기 때문에 이를 계기로 미국과의 정치·경제적 접근을 가속화 시킬 것도 자명한 일이라고 연구원은 보고 있다.여기에 쌀협상을 매개로 이뤄진 일본과의 수교협상재개를 최대한 활용,일본으로부터 전후배상금원조에 매달리며 경제활성화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북한은 개방의 확대가 가져올 예상외의 파장을 주시,사상교육을 강화해 「집안단속」에도 주력할 거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대남정책은 여전히 「더딘 걸음」이 되지않겠느냐는 것이 이 연구원의 전망이다.지금까지 북한은 「김정일승계작업」을 해오는 동안 철저히한국배제전략에 몰두해왔고 이는 그들의 체제누수와도 직접적인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다만 북한은 관계개선을 이루려는 서방국가를 의식,한국의 기업을 대상으로 한 경제협력은 「빠른걸음」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 주택난 극심/신혼부부 3년 기다려야 배정

    ◎자본·원자재난으로 건설계획 큰차질/김정일 우상화 위해 기념건축에 주력/노동력 확보하려 군동원·여성엔 만혼 권장 최근 북한의 각종 매체들이 주택과 공공건물등 북한의 도시건설 실적을 김정일의 업적으로 연결시키는 우상화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를테면 북한의 중앙방송이 지난 9일 서해갑문·김일성광장·평양고려호텔·평양산원등 북한의 모든 건축물들에 대해 『김정일의 통이 큰 작전과 현명한 영도 밑에 태어난 기념비적 창조물』이라고 선전했다.이 방송은 최근 한술 더떠 제3세계 친북 대표단의 발언을 인용해 김정일을 『창조와 건설의 영재』라고 치켜 세웠다.평양방송도 평양의 창광거리에 늘어서 있는 고려호텔·아파트·학교등이 김정일의 「사랑과 배려」의 결과라고 칭송했다. 그러나 이런 식의 김정일 우상화 작업이야말로 역설적으로 북한의 심각한 주택난을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최근 귀순한 인사들은 북한의 상당수 신혼부부들이 2∼3년을 기다려야 주택을 배정받을 정도라고 주택난을 증언하고 있다.북한당국이 최근 이례적으로 언론매체를 통해 조혼의 폐해를 강조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저간의 사정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즉 여성 노동력 확보와 주택난 완화를 동시에 겨냥한 고육지책으로 여성들의 만혼을 권장하고 있다는 얘기다. 물론 북한당국도 올들어 주택난의 심각성을 인식,나름대로 자구책을 강구하고 있다.하지만 대내외 자본조달의 한계와 원자재난으로 지난해 건설부분 성장률이 -9.7%를 기록한데서도 알 수 있듯 군인력의 건설현장 추가동원 이외에는 별다른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열악한 북한의 주택사정은 제3차 7개년계획기간 중인 87∼93년간 주택건설 부진이 누적된 결과이다.이 기간중 북측은 연평균 15만∼20만가구의 주택건설 목표를 세웠으나 실제로는 연평균 4만1천∼4만9천가구를 건설하는데 그쳤다. 이같은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북한당국은 지난해 단군릉·당창건기념비등 이른바 기념비적 건축물에 건설역량을 집중했다.가뜩이나 부족한 투자재원의 상당부분을 주민생활과 직접 관계 없는 정치사상적 목적의 건조물에 쏟아부은 것은 김일성 사망 이후 체제안정이 최대 당면 목표였기 때문이다. 북한당국은 주민의 성분과 계급에 따라 주택을 차등배정하고 있다.부부장급 이상 당정 고급간부들이 거주하는 특호에서부터 말단노동자와 집단농장원에 배정되는 1호주택에 이르기까지 5단계로 나뉘어져 있는 것이다. 물론 이중 주택부족의 피해를 몸으로 느끼는 계층은 고위간부나 외화를 많이 만지는 특수계층이 아니라 1,2호 주택을 배정받는 북한의 보통 주민들이다.
  • 북한의 문화재(외언내언)

    요즈음 북한에서는 대대적인 문화재보수를 실시하고 있다.5월은 「문화유적 애호월간」이기 때문.북한의 문화재도 국보·보물·사적·명승지·천연기념물로 나뉘어 있다.우리와 다른 것은 무형문화재를 제외시킨 점.전통민속놀이와 민요는 별도로 관리하고 있다.94년말 현재 북한의 문화재는 국보 51점,보물 53점,사적 73곳,명승지 20곳,천연기념물 4백99점 등이다. 북한의 국보1호는 평양의 대동문.고구려때 지었으나 임진왜란으로 불타 그후 다시 지었는데 건축양식이 매우 아름답고 정교하다. 보물1호는 대동문옆 종각에 있는 평양종.사적으로는 평양성·부벽루 등이 있고 명승지로는 모란봉·묘향산·금강산·구월산·백두산 등이 있다. 천연기념물은 용강떡갈나무·금강산 국수나무·풍산개·개성백송 등이 있는데 이 분야에는 김일성 가계와 관련된 우상선전물도 많이 포함되어 있다.김일성의 아버지 김형직이 심었다는 만경대의 백양나무,김일성이 이름을 지었다는 개성의 산당화,김정일이 8살때 심었다는 백두산 혁명사적지의 잣나무 등이 그 대표적인 예다. 북한의 문화재개념은 우리와는 판이하다.문화재를 사회주의이념과 체제의 정통성 확보라는 차원에서 관리·보존하고 있기 때문이다.헌법에도 「인민적이고 혁명적인 문화를 건설하는데 필요한 것으로 복고주의를 배격하고 사회주의 현실에 맞게 계승·발전시킨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들어 북한의 문화재가 중국·일본 등으로 대량 밀반출되고 있다는 우울한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굶주림에 지친 주민들의 도굴·밀매가 대부분이지만 북한 당국도 외화벌이차원에서 귀중한 문화재를 일본인 수집가에게 팔아넘기고 있다는 것. 문화재 보수도 좋지만 우리의 민족문화유산을 김일성가계우상화와 외화벌이로 악용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 기 자 입 력

    가제목:김일성 생일행사의 함축 기자명:구본영 부서명:정치2 (()) 『죽은 김일성의 망령이 아직 북한을 떠나지 않고 있다』 김일성사망후 처음 맞는 그의 83회생일(15일)행사가 지난해보다 오히려 더 성대하게 치러지는 과정을 분석한 한 정부당국자의 잠정 결론이었다. 사실 김일성이 죽은지 9개월을 넘겼음에도 그의 생일행사는 생전의 그것에 비해 외형상 훨씬 요란했다.이를테면 만경대상 체육경기대회는 종래 40개종목에서 60개로 늘어났으며 인민무력부 발표회와 직맹·사노청·여맹연구토론회가 신설됐다. 국제행사도 규모면에서 다소 확대됐다.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 참가국수도 30여개에서 40여개국으로 늘어났고 해외친북단체행사는 지난해 20여개국에서 30여개국으로 늘어났으나 경제난을 반영한듯 돈이 덜드는 영화감상회 및 기념집회 위주로 추모행사가 개최됐다. 이처럼 김정일의 공식 권력승계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북측이 김일성생일행사로 법석을 떨고 있는 것은 상당히 시사적이다.이에 대해 통일원의 정대규정보분석실장은 『김정일의권위가 아직 취약하다는 반증』이라고 해석했다. 요컨대 김일성의 「유훈통치」가 아직도 계속되고 있음을 가리킨다는 얘기다.14일 평양체육관에서 열린 김일성생일기념 중앙보고회등 각종 행사에서 김일성생전에 강조하지 않던 노동당을 강조하는 점등이 이를 뒷받침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행사의 형식과 내용면에서 김일성의 권위를 김정일에게로 이식시키려는 몇가지 흔적이 노출됐다. 첫째로 지난해까지 김일성생일에 붙였던 「민족 최대의 명절」이라는 수식어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점이다.올해 북한당국이 김정일생일(2월16일)을 「민족 최대 명절」로 규정한 사실과 극명하게 대비되는 대목이다. 둘째로 대부분의 행사가 김일성추모 다음에는 반드시 김정일에 대한 충성을 촉구하는 선전선동 공세로 끝맺음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는 것이다.특히 만경대상 체육경기대회 대회장에 김일성 찬양문구보다 더 눈에 띄게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동지의 사상과 영도를 한 마음 한 뜻으로 받들어 나가자』는 김정일우상화 현수막이 내걸린 사실이 이를 웅변한다.이는 다시 말해 북측이 이번 행사를 김정일의 권력승계분위기조성 기회로 활용하고 있음을 반증한다.이같은 관측의 연장선상에서 북한당국이 오는 4월말 평양국제체육문화축전을 계기로 김일성추도분위기를 김정일추대움직임으로 고양시켜 나가는 작업을 한단계 강화할 것이라는 추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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