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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정원 댓글부대, ‘이설주 우상화 막아라’ 지시 받고 활동했다”

    “국정원 댓글부대, ‘이설주 우상화 막아라’ 지시 받고 활동했다”

    국가정보원의 ‘댓글부대’를 통해 대선에 개입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원세훈(65) 전 국정원장 측이 재임 기간 동안 북한의 ‘퍼스트레이디’ 리설주의 인기를 막으라는 지시를 심리전단에 직접 내렸다고 밝혔다.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 김시철) 심리로 16일 열린 원 전 원장의 파기환송심 속행공판에서 변호인은 “2012년 리설주에 대한 과도한 보도행태가 있어 활동 자제를 촉구해달라는 지시를 (사이버 심리전단에) 내리고 이행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원 전 원장 측은 “(심리전단은) 리설주 팬클럽 형성, 우상화, 미화를 막기 위해 리설주 이슈를 (런던)올림픽 등 다른 이슈로 분산시키는 활동을 전개했다”면서 “이는 검찰의 공소사실에 없는 전형적 대북 심리전”이라고 주장했다. 또 2012년 한 해 동안 원 전 원장이 심리전단에 지시를 내리고 이행 실태를 보고받은 사실이 문서로 증명되는 것은 리설주 건뿐이라며, 심리전단의 대선개입 댓글 작업은 그가 지시를 내리지도, 보고받지도 않았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리설주의 존재가 국내에 알려진 시기는 2012년 7월이다. 7월 초쯤 북한 김정은 현 노동당 위원장과 리설주가 모란봉악단 공연을 함께 관람하는 모습이 공개됐고 7월 25일에는 북한 매체가 직접 ‘김정은 원수의 부인 리설주 동지’라고 언급해 이름이 확인된 바 있다. 원 전 원장은 다음 날인 7월 26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나와 1989년생인 리설주가 2005년 인천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때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으며 2009년 김정은과 결혼했다는 등의 구체적인 신상 정보를 공개했다. 원 전 원장은 국정원 심리전단을 통해 정치 현안과 2012년 대선에 개입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2심은 대선 개입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징역 3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그러나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지난해 7월 원심을 깨고 사건을 다시 심리하라며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원 전 원장은 같은해 10월 보석 허가로 석방돼 현재까지 파기환송심을 받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세습 완결하고 67년 전으로 돌아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7차 당대회가 3대 세습과 김정은 1인 유일 체제를 확립하면서 막을 내렸다. 36년 만에 열린 7차 당대회는 노동당 위원장이 당의 최고 직책으로 당을 대표하고 영도한다는 점을 당 규약에 추가 명시한 뒤 김정은 노동당 제1국방위원장을 노동당 위원장으로 추대했다. 김 제1위원장은 당 위원장을 포함해 중앙군사위원장 등 무려 9개의 감투를 쓰면서 당·정·군 권력을 장악하며 최고 통치자로 등극했다. ‘당 위원장’이란 이름은 67년 전인 1949년 할아버지인 김일성이 사용했던 직책으로 굳이 이를 끄집어낸 것은 김정은이 김일성 향수를 이용해 권력을 공고화하겠다는 의미다. 이번 당대회가 ‘김정은 대관식’이라고 부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1인 독재 체제를 공식화한 7차 당대회는 여러 가지 의미가 담겨 있다. 눈에 띄는 것은 북한 권력 구도의 변화다. 북한은 원래 당이 국가보다 우위에 자리하고 있으며 당 규약은 헌법을 뛰어넘는 최고 규범이다. 김정은이 노동당 위원장으로 추대된 것은 부친 김정일의 선군(先軍) 정치와 차별화해 당을 중심으로 통치하겠다는 의지를 공표한 것이다. 2011년 12월 김정일 사망 이후 장성택 등 핵심 간부들을 대규모 숙청한 김정은이 이제 자신의 말 한마디로 국가 전체를 움직일 수 있는 친정체제를 구축한 것이다. 당 인사에서 대대적인 세대 교체는 없었지만 상당 규모의 승진을 통해 노·장·청 조화를 꾀한 것도 특징이다. 당 핵심인 상무위원을 5명으로 늘린 것이나 정치국 위원과 정치국 후보위원의 수를 늘린 것도 이런 맥락이다. 선군 정치로 권력을 지탱해 온 아버지의 그늘에서도 확실히 벗어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우려스러운 것은 김정은 정권이 이번 당대회를 통해 ‘경제·핵 병진노선’을 공식 채택하면서 핵무기의 소형화·다종화 실현 의지를 밝힌 점이다. 유엔의 대북 제재에도 불구하고 핵실험 및 미사일 개발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국제사회에서의 대결 구도를 한층 강화한 것이다. 북한의 핵보유국 선언은 전통적 우방인 중국과 러시아마저 혀를 찰 정도로 국제적 고립을 자초한 것이다.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는 한층 격화될 것이고 북한 주민들의 고통이 가중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김정은 개인 우상화도 심상치 않다. 뚜렷한 치적도 없이 권력을 잡은 그로서 김일성·김정일 수준으로 권위를 끌어올리기 위해 비상식적인 우상화 작업을 지속적으로 할 수밖에 없다. 어제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노동당 제7차 대회 경축 군중대회가 이를 반증한다. 검은색 인민복 차림의 김정은 제1위원장을 향해 10만여명의 평양 시민들이 열광적인 찬사를 보내는 모습은 섬뜩할 정도였다. 북한의 고립이 심화되고 김정은에 대한 우상화가 광기를 더해 가겠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가 상대해야 하는 것은 한층 권력 기반이 공고화된 김정은 정권이라는 점이다. 현재로선 북한의 무모한 핵 도발을 막기 위해 국제사회와의 세밀한 공조로 대북 제재를 강화해야 하지만, 종잡을 수 없는 북한의 평화공세나 체제 급변에도 언제든지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면밀한 대응책을 수립해야 한다.
  • 김정은 어린 시절 모습

    김정은 어린 시절 모습

    북한 노동당 제7차 대회에서 노동당 위원장에 추대된 김정은의 어린 시절. 조선중앙TV가 2014년 모란봉악단 공연 영상에서 공개한 4~5세 때의 모습(위). 2012년 6월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입수해 보도한 김정은의 생모 고영희 우상화 영상에서 포착된 김정은의 어린 시절(아래). 연합뉴스
  • [사설] 망상 벗어나지 못한 김정은의 핵보유국 선언

    36년 만의 당대회를 개최한 북한은 변화 대신 고립을 선택했다. 북한은 핵무력을 중추로 하는 핵·경제 병진노선을 공식화하면서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 세습 체제를 공식 출범시킨 것이다.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은 노동당 7차 중앙위원회 사업총화 보고를 통해 “경제 건설과 핵무력 건설을 병진하는 노선은 사회주의 강국을 건설하기 위한 가장 정당하고 혁명적인 노선”이라며 핵·경제 병진 정책을 재차 선언했고 “책임 있는 핵보유국으로서 세계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상호 모순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통일과 관련해서는 제6차 노동당 대회 때 김일성 당시 주석이 제시한 ‘고려민주연방공화국창립방안’을 재차 주장했다. 의례적인 주한 미군 철수를 또 주장하면서 남북 군사회담도 제안했다. 북한의 최대 정치행사이자 최고 결정기구인 당대회에서 대남 평화공세를 펴면서 주한 미군 철수를 주장하는 것은 북한이 통남봉미(通南封美) 전략을 구사하며 한·미 동맹의 균열을 노리고 있다는 관측이다. 핵보유국을 선언하면서 비핵화를 운운한 것은 국제사회의 제재와 비난을 완화하자는 전형적인 선동 선전에 불과하다. 남북 문제와 북·중, 북·미 관계에서 개선의 여지는 내비쳤지만 수사적인 의미에 불과하다. 국제사회의 요구를 진정으로 고민한 흔적조차 없다. 북한은 당대회 기간 중 김정은 제1위원장을 김일성·김정일 수준으로 우상화하는 데에만 열중하고 있다. 관영 언론들은 그를 ‘21세기의 위대한 태양’ 등으로 치켜세우면서 핵실험, 장거리 로켓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등 ‘핵강국’ 과시를 치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이는 국제사회가 비웃을 정도로 시대착오적인 유일 영도체제의 경직성을 보여 줄 뿐이다. 북한의 국제적 고립은 이제 되돌릴 수 없는 수준이 됐다. 1980년 열린 6차 당대회 때는 118개 나라에서 177개 대표단이 참석했고 중국과 러시아에서는 정상급 외빈이 왔지만 이번 대회의 경우 외빈들을 찾아 볼 수 없다. 김 제1위원장이 자신의 안방에서 화려한 대관식을 열었지만 국제사회에서 아무도 박수를 쳐 주지 않는 냉엄한 현실을 극명하게 드러낸 것이다. 변화를 거부하고 기존 노선을 고수한 북한에서 희망은 찾아보기 힘들다. 핵무기를 앞세워 국제사회를 위협하는 국가 통치 전략으로 북한의 미래는 열리지 않는다. 그럼에도 북한을 둘러싼 강대국들의 이해관계는 변화무쌍하다. 최근 방한한 제임스 클래퍼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북·미 간 평화협정 논의 중 한국의 양보 의사를 타진했다는 보도가 이를 반증한다. 북핵 문제 자체가 복잡한 국제정세를 반영하는 사안인 만큼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국제 흐름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 북한은 체제유지를 최우선 정책으로 삼지만 북의 변화에 대한 기대를 버리기는 이르다. 당분간 북한의 변화를 겨냥한 대북 제재가 성과를 내기 위해 한층 세밀한 국제사회의 공조는 불가피하지만 평화공세 전환, 체제 급변에 대비한 다각적인 대책 마련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 김정은 이틀째 양복차림… 새 직위 추대 가능성

    공식석상에 양복 입고 첫 등장… 직책 맞는 ‘근엄한 모습’ 연출 분석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 6~7일 연이어 양복과 넥타이 차림으로 노동당 7차 대회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 따라하기를 시도하며 새로운 직위에 추대될 것을 암시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김 제1위원장이 공식 석상에 평소 입던 인민복 대신 양복 차림으로 등장한 것은 처음이다. 김 제1위원장은 7일에도 짙은 남색 바탕에 세로로 줄무늬가 난 양복과 은색 넥타이 차림으로 평양 4·25 문화회관에 나타났다. 북한 매체가 양복 차림의 김 제1위원장 모습을 내보낸 것은 그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으로 추대된 2012년 4월 13일과 재추대된 2014년 4월 10일 노동신문이 공개한 증명사진 정도다. 김 제1위원장의 할아버지 김 주석의 경우 인민과 함께한다는 의미에서 1980년대 이전까지 인민복을 즐겨 입었지만 이를 보는 주민들에게 오히려 긴장 속에서 살고 있다는 느낌을 줬다는 후문이다. 이 때문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980년대 들어 김 주석에게 ‘이제 일을 놓고 편히 다니시라’는 의미에서 인민복 대신 양복 착용을 권했고 김 주석은 이후 대부분 양복 차림으로 공개 행사에 나타났다. 김 주석은 이전에 당 중앙위원회 위원장을 맡았으나 이 직책은 1966년 10월 제2차 노동당 대표자회에서 당 기구가 개편되면서 폐지된 바 있다. 현재 당 제1비서 직책을 겸직한 김 제1위원장이 그의 할아버지처럼 당 중앙위원회 위원장으로 추대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직책에 걸맞도록 양복 차림의 ‘근엄한 모습’을 연출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당 대회가 외신들에 의해 대외적으로 보도될 것을 감안해 양복 차림을 한 것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의 폐쇄적 이미지를 전향적으로 바꾸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을 수 있다는 의미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8일 “김 제1위원장의 양복과 넥타이 차림은 경제 측면에서의 여유와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당 대회가 사흘째를 맞으면서 북한 매체들의 ‘김정은 우상화’도 가속화하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8일자를 평소 6개 면에서 총 24개 면으로 늘려 발행했다. 신문은 특히 1면부터 12면까지를 7만 2000여자에 달하는 김 제1위원장의 중앙위원회 사업총화(결산)보고 내용으로 도배했다. 북한 조선중앙TV와 조선중앙방송·평양방송은 이날 오후 3시 30분(북한 시간 오후 3시)부터 특별 중대 방송을 통해 지난 6~7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진행된 김 제1위원장의 사업총화 보고 녹화 방송 영상을 다시 내보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김정은 우상화 앞장선 70~80대 원로 간부들

    김정은 우상화 앞장선 70~80대 원로 간부들

    그동안의 예상대로 북한 노동당 제7차 대회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우상화를 위한 이벤트였다. 특히 70, 80대 원로 간부들이 앞다퉈 김 제1위원장에 대해 찬양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당 대회 개막 이틀째인 지난 7일 박봉주 내각 총리, 김기남 당 비서 등 당대회 토론자들은 김 제1위원장에게 경의를 표하며 충성을 맹세했다. 조선중앙TV가 이날 내보낸 당대회 방송을 보면 박 내각 총리는 “김정일 동지께 가장 숭고한 경의를 드리며 우리 당과 인민의 최고영도자이신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 최대의 영광을 드립니다”라고 했다. 김 비서도 김 제1위원장이 이날 당 중앙위원회 사업 총화(분석) 보고에서 제시한 과업에 전적으로 찬성한다며 “우리 당의 강화 발전과 사회주의 강성국가 건설, 조국 통일과 세계 자주화 위업 수행에서 제기되는 모든 문제들에 완벽한 해답을 준 백과전서적인 정치 대강”이라고 치켜세웠다. 리명수 조선인민군 총참모장도 “백두산 혁명강군은 당이 안겨 준 혁명의 주력군으로서의 성스러운 사명을 명심하고 선군 조선의 미래를 총대로 담보하겠다”고 밝혔다. 조연준 당 제1부부장도 “노동당을 존엄 높은 수령의 당, 위대한 김일성 동지와 김정일 동지, 김정은 동지의 당으로 강화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들 대부분은 80대를 넘긴 노세대들로 30대인 김 제1위원장에게는 나이로 따지면 할아버지뻘이다. 1929년생인 김 비서와 1934년생인 리 총참모장은 80대를 훌쩍 넘겼고 조 제1부부장과 박 내각 총리도 1937년생과 1939년생으로 80세를 바라본다. 노간부들의 충성 맹세는 젊은 세대들이 김 제1위원장에게 변함없는 충성을 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퍼포먼스’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혁명의 1, 2세대가 김일성·김정일에게 충성한 것처럼 미래세대들에게도 김정은에게 대를 이어 충성할 것을 요구하는 행위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사설] 北 당대회 이후 외교안보 급변 사태 대비해야

    북한이 어제 무려 36년 만에 노동당대회를 개막했다. 며칠 전 노동신문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를 ‘21세기의 위대한 태양’이라고 띄우더니 어제 조선 중앙TV는 “김정은 동지의 당”이라는 문구가 들어간 서사시를 소개했다. 그의 권력 승계 5년째를 맞아 열린 7차 당대회를 통해 북한 당국이 ‘김정은 시대’를 공식 선언한 셈이다. 그러나 김정은이 신년 연설에서 당대회 때 펼쳐 보이겠다고 선언했던 ‘휘황한 설계도’는 사실상 공수표였다. 북한은 올해 초 4차 핵실험, 여러 차례의 각종 미사일 발사와 국제 제재로 외화가 바닥난 상황이다. 이는 요란한 우상화 레토릭만 난무하고 실질적 주민 생활 향상을 위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김정은 정권의 현주소를 가리킬 것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자신의 십수년 집권 기간에 당대회 엄두를 내지 못했다. 사회주의 배급 경제는 무너지고 국제적 고립이 심화되는 등 대내외적 여건이 나빠지면서다. 반면 김정은은 체제 공고화를 위해 열었지만, 변변한 외빈조차 없는 초라한 집안 잔치에 그쳤다. 그나마 100여개 외신을 초청했지만, 보도는 철저히 통제했다. 북한이 경제를 살리려면 개혁·개방을 해야 하나 그러면 외부 정보 유입으로 체제가 흔들리는 딜레마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어제 기껏 김정은의 업적이라며 “소형 핵탄두 개발은 당대회에 드리는 선물”이라고 자랑했다. 2∼3일 더 진행될 당대회에서 예의 핵·경제 병진 노선을 되뇌는 것 이외에 획기적 비전이 나오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혈맹이었던 중국이 5차 핵실험 자제를 공개 경고하고 미국과 관계를 정상화한 이란조차 핵을 포기하라고 쓴소리를 한 까닭일까.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당초 우려했던 특이 동향은 아직 감지되지 않았다. 다만 당대회 기간과 이후 5차 핵실험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물론 핵 포기가 아닌 ‘핵 동결’을 미끼로 미국과 평화협정 체결 협상을 시도할 개연성도 있다. 하지만 국제사회, 특히 미국의 현 정부와 차기 정권이 이 중 어느 것도 용납하지 않으려는 태세가 아닌가. 핵을 포기하지 않는 한 김정은이 이번 당대회에서 “천하제일강국”을 선포했다 한들 본질에 있어선 모래성일 뿐이란 얘기다. 그래서 웬디 셔먼 전 국무부 정무차관이 며칠 전 한 세미나에서 “예측하지 못한 북한 급변 사태와 쿠데타까지 생각하는 건 필수적”이라고 밝힌 대목이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외교 참모 격인 그는 이런 관측을 토대로 한·미·일과 중국이 협의에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물론 이런 중장기적 전망이 실제 상황이 될지는 미지수다. 북한이 헌법에 이어 이번에 노동당 규약에도 핵보유국임을 명시한 뒤 이를 통해 체제 안전판이 마련됐다고 보고 대남 도발이나 대미 대화 공세 등의 전술을 펼 수도 있다. 사회주의 독재가 내부 모순의 누적으로 언제 무너질지 점치기는 어렵지만, 준비 없이 맞이하면 큰 재앙이 될 수 있다는 게 동서독 통합 과정이 남긴 교훈이다. 우리는 북한의 당대회 이후 장단기 외교안보 환경 변화에 시나리오별로 잘 대비할 때라고 본다.
  • “유럽은 마녀 내세워 문명 키웠다”

    “유럽은 마녀 내세워 문명 키웠다”

    여성을 악의 대명사 격으로 묘사 지배층의 반여성적 시각 드러내 마녀/주경철 지음/생각의 힘/336쪽/1만 6000원 흔히들 ‘마녀사냥’은 중세 시대의 광기로 생각된다. 그러나 마녀사냥은 르네상스와 과학혁명을 거쳐 계몽주의의 환한 빛이 세상을 비추는 근대 유럽에서 폭발적으로 일어났다. 중세 이후 근대까지 공포에 떨게 했던 마녀사냥은 독일 뷔르템베르크에서 1805년 최후의 재판을 기점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이 책은 그동안 근대 세계의 형성에 관심을 두고 저작 활동을 해온 주경철 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의 신작이다. 그의 전작 ‘문화로 읽는 세계사’와 ‘신데렐라 천년의 여행’ 등에서 단편적으로 다뤄진 마녀사냥을 서구 문명의 발전 과정에서의 필연성과 마녀사냥의 문화적 현상이라는 관점에서 미시사회학적으로 조명한 역작이다. 저자가 근대 초에 마녀사냥이 정점을 이뤘다는 점에 주목하며 풀어낸 원인은 이렇다. 문명의 이면에 ‘야만의 심연’을 정치적 기제로 숨겨 놓았다는 지적이다. 서구 근대성은 진리에 관한 엄격한 기준을 세우고, 이를 어기는 세력을 억압하기 위해 권력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동원했고, 마녀사냥은 이 점에서 또 다른 의미의 근대성의 산물이었다. 중세부터 유럽은 표면적으로는 기독교가 지배하는 종교 문화로 떠올랐지만 실상은 귀신이나 요정, 각종 영과 고대 이교 신들의 흔적이 강력하게 잔존해 있었다. 초자연적인 힘들에 대한 믿음은 민중들에게 마술적 세계관이 되어 뿌리내리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교회와 국가가 자신들의 정체성을 부각하고 신민에 대한 지배를 강화하기 위해 동원한 것이 바로 마녀사냥이라는 점이다. 이 때문에 점을 치거나 병을 치료해주던 민간 신앙 전파자들이 악마의 하수인으로 몰렸으며 국가와 교회, 마을공동체의 복합적 관계 속에 16~17세기 마녀사냥이 유럽을 휩쓸었다. 1400년부터 1775년 사이 유럽과 아메리카 식민지에서 마녀 재판으로 처형된 사람은 5만여명으로 추산된다. 이 점에서 마녀사냥의 첫 번째 성격은 민중을 억압하는 근대성의 기제였다고 볼 수 있다. 저자는 마녀사냥을 유럽 문명 발전의 궤적에서 한때 일탈했던 예외적 사건이 아니라 오히려 문명 내부에서 필연적으로 자라온 현상으로 규정한다. 이게 이 책의 핵심이다. 근대 유럽은 선과 악, 정의와 불의, 신성과 마성 등 이분법적인 세계관이 확고했고, 이런 의미에서 신성의 반대되는 개념인 마녀는 억지로라도 발명됐어야 했다는 설명이다. 둘째는 마녀사냥이 ‘반(反)여성성’을 띤 억압이었다는 점이다. 마녀사냥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여성 희생자의 비중이 대단히 높다는 점이다. 1350년 이전 악마적인 사악한 행위의 재판 대상자 중 70%가 남성이었고 30%가 여성이었지만 14세기 후반에는 남성 대 여성 비율이 42% 대 58%로, 15세기에는 여성 비율이 60~70%로 늘게 되고, 16~17세기로 가면 80%에 달하게 된다. 이런 현상의 이면에는 지배계층인 남성들의 인식에서 여성은 욕망에 약하며, 모든 악덕은 그들의 본성에서 비롯되었다는 반여성적 사고가 자리잡고 있었다. 이 같은 생각은 악의 대변인인 마녀가 대개 여성일 수밖에 없다는 논리로 고착화된다. 프랑스의 영웅이자 신의 뜻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잔 다르크는 이 점에서 마녀라는 강한 의심을 받았다. 잔 다르크를 생포한 영국 역시 프랑스 국왕 샤를 7세의 정통성을 훼손하기 위한 정치적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그녀가 마녀 혹은 이단이라는 증명이 중요한 이슈로 떠올랐다. 잔 다르크는 자신을 우상화하고, 악령의 도움을 받았다는 죄목으로 사형 선고를 받는다. 주 교수는 결론에서 정당성을 위해 악을 필요로 하는 행위는 중·근대 유럽뿐 아니라 초역사적으로 존재했다고 지적한다. 나치 치하에선 유대인이, 파시스트에게는 공산당이, 스탈린주의자들에게는 미제(美帝) 스파이가 ‘마녀’ 역할을 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자신을 정당화하기 위해 상대편을 악으로 모는 마녀사냥은 문명의 이면에 숨어 있는 보편적인 야만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김정은 “무궁무진한 배짱, 세계에 똑똑히 보여줬다”

    김정은 “무궁무진한 배짱, 세계에 똑똑히 보여줬다”

    “첫 수소탄 시험·광명성 성공은 대사변” 北 김정은 발언 첫날 공개 이례적 김일성·김정일 수준 우상화 시도 尹 외교, 오늘 케리 美국무와 통화 ‘김정은 시대’를 본격 선포하는 북한 제7차 노동당 대회가 6일 개막했다. 북한은 36년 만에 열린 이번 당 대회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장기 집권을 위한 ‘대관식’으로 활용하고자 첫날부터 핵능력을 선전하며 우상화에 주력했다. 조선중앙TV는 오후 10시 30분(평양 시간으로는 10시) 정규방송을 끊고 이날 평양 소재 4·25문화회관에서 진행된 김 제1위원장의 당 대회 개회사를 녹화방송으로 보도했다. 김 제1위원장은 “친애하는 대표자 동지들 오늘 우리는 전군전민이 장엄한 투쟁 속에서 7차 대회를 진행한다”며 “조선로동당의 창건자이자 우리 인민들의 수령이신 김일성 동지와, 김정일 동지께 가장 숭고한 최대의 영광을 드린다”고 했다. 이어 “올해 우리 군대와 인민은 반만년 민족사의 특이할 대사변인 첫 수소탄 시험과 광명성 4호 발사의 대성공을 이룩해 주체조선의 존엄과 국력을 최상의 경지에서 빛냈다”며 “그 기세로 70일 전투를 벌여 사회주의 건설을 창조하고 전례 없는 노력적 성과를 이룩했다”고 했다. 김 제1위원장은 또 “제국주의 연합세력과 맞서 싸워야 한다”면서 “무궁무진한 배짱을 세계 앞에 똑똑히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날 당 대회 주석단에는 김 제1위원장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황병서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 3명만 올랐다. 이날 공개된 행사에는 외국 사절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북한 매체가 당 대회 첫날 관련 보도를 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개막일인 이날 아침부터 찬양 일색의 기사를 쏟아냈다. 노동신문은 “당의 창건자이신 위대한 김일성 동지, 당의 영원한 총비서이신 위대한 김정일 동지를 높이 모신 영광의 대회장에 찬란히 빛나는 우리 태양 김정은 동지를 온 세상이 우러를 것”이라고 3대 세습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다만 북한은 이날 외신의 취재를 엄격하게 통제하며 대회를 생중계하지 않았다. AP 통신은 북한이 당 대회를 취재하기 위해 평양을 방문한 130여명의 외신 기자에게도 1시간가량 행사장 외부 촬영만 허용하다가 그들이 묵고 있던 호텔로 모두 돌려보냈다고 전했다. 한편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7일 오전 9시쯤 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과 전화 통화로 북한 당 대회 및 핵 문제와 관련한 논의를 하기로 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사설] ‘김정은 잔치’로 전락한 北 36년 만의 당대회

    북한 조선노동당의 제7차 당대회가 오늘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열린다. 36년 만의 당대회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의 보도를 종합해 보면 이번 당대회는 이른바 ‘김정은 시대’를 공식 선포하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집권 이후 5년간의 치적을 선전하고, 그의 우상화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정치 행사나 다름없다. 그런 면에서 ‘김정은 잔치’로 불러도 무방할 듯하다. 무모한 핵실험으로 국제사회의 제재를 불러 주민들을 도탄에 빠뜨려 놓고 김정은 우상화라니 도대체 제정신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노동당 당대회는 당 사업 결산, 당 노선과 전략전술에 관한 기본 문제 결정, 당 중앙위원 선출, 당 규약 개정 등의 권한을 가진 노동당의 최고지도기관이다. 1980년 10월 열린 제6차 당대회에서 김일성은 ‘온 세상의 주체사상화’ 등을 당의 과업으로 제시하는 한편 김정일을 후계자로 공인했다. 새로운 통일 방안인 ‘고려민주연방공화국’을 발표하기도 했다. 후계 체제 확립과 대남 평화공세의 장으로 당대회를 활용한 것이다. 이번엔 김정은 유일 영도체제 확립과 장기집권 토대 구축의 계기로 삼을 공산이 크다. 도를 넘는 우상화 작업은 그 방증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 북한에서는 요즘 기록영화에 김일성·김정일의 태양상과 유사한 형태의 김정은 태양상이 처음으로 등장했는가 하면 당 기관지는 ‘김정은 강성대국’ 같은 신조어를 사용하고, ‘김정은 조선’ 등의 우상화 단어도 빈번하게 내보내고 있다. 김정은을 ‘21세기의 위대한 태양’이라고 칭하기까지 한다니 기가 막힐 따름이다. 아직 청년 티를 벗지 못한 30대 초반의 젊은이에게 최고의 영예인 ‘공화국 영웅’ 칭호를 부여하고 주민들에게 머리를 조아리라고 강요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지금 북한에서 벌어지고 있다. 이성을 잃은 폭압적 권력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모름지기 한 국가 운영을 책임지는 집권세력이라면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최고의 가치로 삼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 북한은 어떤가. 36년 전보다 주민들의 삶의 질이 더 나아졌다고 할 수 있는가. 북한 주민들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1980년대만 해도 전 세계 하위 30%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최하위권으로 떨어졌다. 당대회에서 이 같은 그동안의 실정(失政)을 낱낱이 공개하고, 처절한 자기비판에 나서도 모자랄 판에 김정은 우상화에 전력하며 김정은 시대의 개막을 선포하겠다는 것은 지나가던 소가 웃을 일이다. 실현 불가능한 핵·경제 병진노선으로 언제까지 주민들을 속일 셈인가. 김정은 정권은 이번 당대회를 앞두고 ‘70일 전투’ 등을 강요하며 가뜩이나 피폐한 주민들을 노역장으로 내몰았다.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하루가 멀다 하고 미사일을 쏴대기도 했다. 5차 핵실험 버튼도 누를 태세다. 모두 부질없는 짓이지만 당대회에서는 김정은의 대대적인 치적으로 둔갑할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강성대국이라고 부르짖어도 북한이 ‘외딴섬’처럼 고립돼 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김정은 정권은 당장 핵을 포기하고 개방하는 것만이 북한의 살길이라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 ‘80대’ 김영남·박봉주 퇴진 가능성… ‘20대’ 김여정 승진 주목

    ‘80대’ 김영남·박봉주 퇴진 가능성… ‘20대’ 김여정 승진 주목

    김정은, 김일성·김정일 반열에 새로운 경제노선 내놓을 수도 당대회 직후 추가 핵실험 촉각 6일부터 사흘가량 진행될 제7차 노동당 대회의 주요 관전 포인트를 짚어 본다. ●우상화 5일 통일부에 따르면 지난 2월 조선중앙TV가 방영한 조선기록영화 ‘광명성 4호 성과적 발사’의 마지막 영상에는 김일성·김정일의 태양상과 유사한 형태의 김정은 태양상이 최초로 등장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당 대회 이후에는 제대로 된 김정은 태양상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당 대회를 계기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한 우상화가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4차 핵실험 이후 노동신문에 ‘김정은 조선’, ‘김정은 강성대국’과 같은 신조어 등 우상화 단어가 더욱 빈번하게 사용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세대교체 당 대회를 통한 김정은 시대의 선포는 대대적인 세대교체를 동반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박봉주 내각총리, 김기남 당 선전선동부장 등 80대를 흘쩍 넘긴 노년층이 일선에서 물러나고 이 자리를 새로운 인물들로 채울 가능성이 있다. 이 과정에서 김 제1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의 승진도 점쳐진다. 김 제1위원장의 연령대에 맞는 청년·중년층 중심의 세대교체가 진행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핵·경제 병진노선 고수 북한이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잇달아 단행한 점을 고려할 때 이번 당 대회에서도 ‘핵·경제 병진노선’을 고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2년 헌법에 핵보유국임을 명문화한 데 이어 노동당 규약에도 핵보유국을 명시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당규약 개정을 통해 ‘유일영도체제 10대 원칙’과 ‘핵보유국’을 명시할 것으로 보인다”며 “핵·경제 병진노선의 재확인 혹은 변형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북한이 당 대회 직후 추가 핵실험을 단행할지도 주목된다. ●새 통일방안 김일성 주석은 1980년 열린 6차 당 대회 때 남북한 지역정부가 내정을 맡고 외교와 국방은 중앙정부가 맡는 ‘1민족 1국가 2제도 2정부’를 지향하는 ‘고려민주연방공화국 창립방안’을 제안했다. 김 제1위원장도 36년 만에 열리는 이번 당 대회에서 새로운 통일 방안을 제시하면서 평화 공세를 펼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 제재로 체제 유지마저도 급급한 현 상황에서 북한이 주목할 만한 통일 방안을 내놓기는 어렵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경제노선 북한이 이번 당 대회에서 새로운 경제노선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 제1위원장이 집권 이후 내놓은 대표적인 경제개혁 조치는 2012년 6월 발표된 ‘새로운 경제관리체계’(6·28방침)다. 공장·기업소·농장에 자율성 확대를 통한 인센티브 부여 등이 주요 내용으로, 1980년대 중국의 초기 개혁개방정책과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상황에서 외자를 유치할 방법이 없고 그동안 만들어 놓은 경제특구도 활성화하기 어렵다는 데 북한의 고민이 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21세기 위대한 태양”… 김정은 ‘공화국 영웅’ 칭호 받나

    2월 ‘김정은 태양상’까지 등장… 김일성·김정일과 같은 반열에 5년 성과 과시… ‘金 시대’ 선포 하루 앞으로 다가온 북한의 제7차 노동당 대회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우상화를 위한 이벤트장이 되고 있다. 북한은 김 제1위원장의 ‘태양상’(얼굴사진 밑에 월계수 잎이 붙어 있는 초상화)을 등장시켜 김일성·김정일과 같은 반열에 올려놓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당 대회 개최를 이틀 앞둔 4일 1만 7700여 자가 넘는 ‘혁명의 길 끝까지 가리라’ 제목의 정론에서 김 제1위원장을 “21세기의 위대한 태양”이라고 칭하며 집권 5년간의 ‘성과’를 선전했다. ●노동신문 탄도미사일 등 선전 신문은 김 제1위원장의 목표가 김일성·김정일 부자가 세운 ‘사회주의 강성국가’ 위에 ‘천하제일강국의 큰 집’을 짓는 것이라며, 그 결과물로 ‘평양의 여명거리’, ‘백두산영웅청년발전소’, ‘70일 전투’,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을 거론했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지난 2월 11일 방영된 조선기록영화 ‘광명성 4호 성과적 발사’의 마지막 영상에 김일성·김정일의 태양상과 유사한 형태의 김정은 태양상이 최초로 등장했다”며 “이 기록영화는 이후 조선중앙TV를 통해 16회 방영됐고, 모란봉악단의 공연 배경 스크린으로도 지속적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북한은 7차 당 대회를 통해 김정은 시대의 본격화를 알리고 정치, 군사, 경제, 사회 등 각 분야에서 이룩한 김정은 집권 5년의 치적을 과시해 김정은을 김일성·김정일 수준까지 격상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당 대회를 통해 북한은 김 제1위원장에게 ‘공화국 영웅’ 칭호를 부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에서는 ‘위대한 수령’으로 불린 김일성 주석이 그동안 3차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4차례 공화국 영웅 칭호를 받았다. 하지만 김 제1위원장은 지금까지 한 차례도 공화국 영웅으로 불리지 못했다. 공화국 영웅 칭호가 없이 ‘백두혈통’의 후광에만 의존하는 기존 통치 구조로는 ‘김정은 시대’의 본격적인 개막을 선포하기가 쉽지 않다. ●당 대회 통해 북한식 사회주의 완성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김 제1위원장이 ‘김정은 조선’, ‘김정은 강성국가’라는 표현을 허용한 것은 자신을 할아버지나 아버지와 동일 선상에서 보기 때문”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공화국 영웅’ 칭호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도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은 이번 7차 당 대회를 통해 북한식 사회주의 당·국가 체제의 제도적 완성을 기하는 한편, 김정은 체제의 공고화를 도모하려고 한다”고 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세월호 특조위’ 예산 든다는 박근혜 대통령…전국은 박정희 우상화 사업 중

    ‘세월호 특조위’ 예산 든다는 박근혜 대통령…전국은 박정희 우상화 사업 중

    박정희 전 대통령의 출생지인 경북 구미시가 최근 ‘박정희 대통령 테마밥상’까지 내놓으면서 논란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박정희 탄신제(11월 14일)와 추모제(10월 26일)까지 시 행사로 지내는 구미시가 박 전 대통령의 테마밥상까지 내놓으면서 구미시는 ‘박정희시’라는 비아냥까지 나온다.  구미시뿐만 아니라 현재 전국 지방자치단체별로 진행 중인 박 전 대통령을 기념하는 사업만 14개에 달한다. 이 사업에는 모두 1900억원의 국가 및 지자체 예산이 쓰였거나 쓰일 예정이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활동 연장과 관련해 예산 지원 문제로 난색을 표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에 박 전 대통령 추모 사업 중 일부를 알아봤다. 1. 박정희 생가 복원 사업 - 286억원 경북 구미시 소재, 경상북도기념물 제86호로 1917년 박 전 대통령이 태어나 1937년 대구사범학교 졸업 때까지 살았던 집이다. 생가에는 안채와 사랑채, 1979년에 설치한 분향소가 있다. 2. 박정희 기념공원 - 297억원 서울시 중구가 2013년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공원을 조성하려던 사업으로 박 전 대통령 가옥(신당동)과 50m가량 떨어져 있다. 그런데 최근 중구가 서울시와의 이견으로 추진하지 못한 기념공원 건립 사업을 올해 자체 예산으로 재추진한다고 해 논란을 빚고 있다. 중구는 2018년까지 총 297억 원을 투입해 지하 4층 지상 1층, 1만 1075m² 규모의 건물을 지을 계획이다. 297억원은 중구청 전체 복지예산의 1/3에 해당한다. 3. 박정희 민족중흥관 - 65억원  경북 구미시가 시비 65억원을 들여 건립한 ‘박정희 대통령 민족중흥관’은 부지 2328㎡, 연면적 1207㎡(지하 1층∼지상 1층)로 완공됐다. 전시실 3곳과 돔 영상실, 기념품 판매소 등이 있는데 전시실에는 박 전 대통령이 재임 당시 사용한 책상과 의자 등 유품, 세계 각국 정상들로부터 받은 선물 등 50여 점이 전시돼 있다. 4. 새마을운동 테마공원 - 785억원 박 전 대통령 생가 주변인 경북 구미시 상모사곡동 일원 25만㎡에 ‘새마을운동 테마공원’이 들어선다. 경북도와 구미시는 내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이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 공원은 전시관과 재현촌, 글로벌관, 연수관, 새마을광장 등을 갖추고 주 건물인 전시관은 한옥 처마의 곡선을 지붕 선형에 도입해 테마공원의 관문을 형상화할 계획이다. 전시관은 이념관, 시대관, 주제관, 새마을전당, 글로벌비전관으로 구성된다. 5. 박정희 기념도서관 - 208억원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있는 박정희 대통령 기념도서관은 1999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역사와의 화해’ 차원으로 제안해 국비 208억원이 지원되면서 추진됐다. 하지만 개관 만 4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이곳에는 공공도서관은커녕 기록물 열람실조차 굳게 닫힌 상태다. 관람객들은 박 전 대통령의 업적과 생애를 기리는 기념관만 둘러볼 수 있다.6. 박정희 1박 기념관 - 12억원 박 전 대통령이 1962년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 시절 울릉도를 하루 방문해 묵었던 옛 울릉군수 관사가 ‘울릉도에서 만나는 박정희 1962 옛 군수관사’로 명명돼 기념관으로 새롭게 개관했다. 이밖에 경북 문경시는 박정희 대통령의 장교 시절 하숙집 복원비로 17억원을 쓰기로 했다. 7. 기타(박정희 동상, 박정희 소나무, 박정희 테마밥상) - 박정희 동상 박 대통령 동상은 윤종용 전 국가지식재산위원장이 기부한 3억원으로 제작됐다. 동상 제막식은 지난 3월 4일 KIST 설립 50주년 행사 때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특정 인물을 우상화해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비판이 일면서 연기됐으나 같은 달 11일 진행됐다. - 박정희 소나무 구미시 공단동 옛 금성사에 있는 이 소나무는 박 전 대통령이 1975년 금성사 구미사업장 준공식 때 방문한 자리에서 소나무에 얽힌 추억을 회고하면서 ‘박정희 소나무’란 별칭을 얻었다. 이 소나무는 박 전 대통령이 어린 시절 소를 매어 두고 시간을 보냈던 나무로 알려졌다. 최근 경북 구미시는 구미국가산업단지 내에 있는 ‘박정희 소나무’를 박정희 대통령 동상 옆으로 옮겨 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 박정희 테마밥상 이 테마밥상은 구미시가 “박 전 대통령의 근검·절약 정신을 되새기고 관광자원화를 통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겠다”며 기획했다. 메뉴 개발에는 박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청와대 요리사 손성실씨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연 인턴기자 julie31080@seoul.co.kr 
  • 北, 당대회 앞두고 주민불만 증폭

    다음달 제7차 노동당 대회를 앞둔 북한이 내부적으로 ‘70일 전투’를 통해 사기 진작과 축제 분위기를 살려나가려고 노력하지만 주민들 사이에서는 무리한 군중 동원과 상납금 요구 등으로 불만이 쌓이면서 부작용이 속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안 직후부터 현재까지 북한 노동신문은 대규모 식량난이 발생했던 ‘고난의 행군’을 수차례 언급하며 주민들에게 위기감을 불어넣고 있다. 노동신문은 “서방의 대북제재에 맞서 풀뿌리를 씹어야 하는 고난의 행군을 또다시 해야 할 수도 있다”며 심각해진 현 상황을 그대로 전했다. 특히 최악의 경제난 속에서 당 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북한이 70일 전투를 통해 어느 정도의 경제 성과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하면 할수록 주민들의 불만도 그만큼 높아지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당 창건 70주년 기념행사 당시 대규모 치적물 건설과 열병식 등으로 막대한 자금을 소진했고 결국 당 대회 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전투’ 기간이란 명분 아래 주민들에게 성금을 강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북 소식통은 28일 “표면적으로는 성금을 내세우며 ‘알아서 성의껏 내라’고 하지만 성금을 내지 않고는 견딜 수 없기에 사실상 강제 모금”이라고 했다. 북한 당국은 현지에서 사업하는 외국 기업인들에게도 예외 없이 성금을 요구했다고 한다. 중국 내 북한식당에서 일하던 종업원 13명이 집단탈북해 귀순한 것은 ‘70일 전투’의 대표적인 역효과 사례로 지목된다. 하지만 북한은 대북제재로 해외 북한식당의 줄폐업과 개성공단의 중단 등으로 인해 경제난이 가중돼도 핵은 절대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북한이 당 대회를 즈음해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한 우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북한은 김정은 우상화를 지속 추진하되 주요 계기를 집중적으로 활용해 강화하는 방식으로 진행 중”이라며 “당 대회를 통해 김정은을 김일성·김정일 수준까지 격상시킬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北, 36년 만의 당 대회 앞두고 김정은 우상화 몰두… “주민 불만 폭주”

    北, 36년 만의 당 대회 앞두고 김정은 우상화 몰두… “주민 불만 폭주”

    북한이 다음달 6일부터 개최하는 제7차 당 대회를 앞두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우상화에 몰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28일 “북한은 김정은 우상화를 지속 추진하되 주요 계기를 집중적으로 활용해 강화하는 방식으로 진행 중”이라면서 “36년 만에 개최되는 7차 당 대회를 통해 김정은을 김일성·김정일 수준까지 격상시킬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김 제1위원장에 대한 우상화는 지난 2013년 12월 장성택 처형 이후 본격 추진됐다. 핵심 실세인 장성택 처형에 따른 내부 동요를 차단하고 ‘김정은 유일영도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였다. 이때부터 김일성과 김정일을 수식하는 ‘위대한’이라는 표현이 김 제1위원장에게도 사용되기 시작했고 김일성에 국한된 ‘수령’이라는 표현도 등장했다. 올해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로는 김일성·김정일의 권위에 의존한 우상화보다는 김정은의 통치능력과 성과, 자질에 방점을 둔 우상화가 집중 추진됐다. 핵실험 이후 노동신문에는 ‘김정은 강성대국’과 같은 신조어가 등장했고, ‘김정은 조선’ 등과 같은 우상화 단어가 빈번히 사용됐다. ‘만고절세의 애국자’와 ‘자주와 정의의 수호자’라는 김일성·김정일을 찬양할 때만 사용하던 표현을 올해 들어 김 제1위원장에게 각각 11회, 10회 사용했다. 이와관련,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의 4차 핵실험과 광명성 4호 발사 이후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 등을 통해 축하시를 연재하며, 핵·미사일 보유를 김정은의 통치 업적으로 선전했다”며 “김정은을 직접적으로 찬양하는 신곡을 발표하고, 모란봉악단이나 각종 예술선전대 공연프로그램을 (우상화에)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지난 2월 7일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 다음날 노동신문 1~3면을 할애해 김정은이 서명하는 모습, 발사참관, 기념촬영 등 관련 사진들을 대대적으로 보도, 선전하고 광명성 4호를 ‘김정은의 위성’으로 칭하기도 했다”며 “2012년 12월 광명호 3호 발사 때 ‘장군님의 유훈을 관철하였다’며 김정일의 유훈에 초점을 맞춰 보도했던 것과는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36년 만에 개최되는 7차 당 대회를 통해 ‘김정은 시대’를 선포하고 김정은 집권 5년의 치적 사업을 과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국자는 “2월 11일 방영된 기록영화인 ‘광명성 4호 성과적 발사’ 마지막 영상에 김일성, 김정일의 태양상과 유사한 형태의 김정은 태양상이 최초로 등장했다”며 “당 대회 이후에는 더 제대로 된 김정은 태양상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북한은 7차 당 대회 개최를 계기로 김정은 우상화를 더욱 강화해 체제 결속을 다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주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민생경제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데 북한의 고민이 있다. 이 당국자는 “현실과 괴리된 김정은 우상화 전략은 당 대회 성과 도출을 위한 70일 전투 등에 무리하게 동원되고 있는 주민들과 청년층의 불만을 증폭시켜 사상 이완 및 체제 불안의 계기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칭호 -‘핵·경제 병진노선’ 재확인할 듯

    다음달 6일부터 열리는 북한의 제7차 노동당 대회는 ‘김정은 시대’를 선포하며 북한 나름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여기서는 집권 5년차를 맞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우상화 작업과 함께 그가 강조해 온 ‘핵경제 병진노선’의 성과를 평가하고 더불어 후속 계획 등도 제시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대회의 가장 큰 목표는 김 제1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확고한 지도체계의 확립이다. 지난해 10월 노동신문은 “김정은 동지의 영도를 높이 받들어 사회주의강성국가건설에서 전례 없는 앙양을 일으키기 위한 역사의 분수령”이라며 대회 목적을 밝힌 바 있다. 김 제1위원장은 당대회 준비 과정에서 이미 평양 등 북한 12개 시·도 전역에서 대표로 추대됐다. 1980년 6차 당대회 당시 김일성 주석이 전국 대표로 추대된 전철을 그대로 밟은 것이다. 북한은 올 초 4차 핵실험 및 장거리미사일 발사 등으로 대내외에 ‘강성대국’임을 과시했다. 여기에 ‘70일 전투’를 통한 나름의 경제 성과 등을 바탕으로 북한은 이번에 김일성·김정일 이전 세대의 ‘유훈통치’를 마무리하고 김정은 우상화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할아버지 김일성이 ‘주석’, 아버지 김정일이 ‘국방위원장’으로 영구 추대된 것처럼 김 제1위원장도 ‘노동당 총비서’ 등 칭호가 주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우리 정부를 비롯해 국제사회에서 가장 관심을 갖는 건 향후 북한의 대남·대외 전략 부분이다. 6차 대회에서는 고려연방제 통일 방안을 주요 의제로 다루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북한은 그간 고립을 가속화했던 핵경제 병진노선을 고수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당규약 개정을 통해 핵보유국을 명시하는 등 핵경제 병진노선의 재확인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외부 평가와 별개로 북한이 대내적으로는 수소탄 실험의 ‘완전 선공’을 선전하고 있어 당대회 이후 ‘핵실험 중단’ 등 카드를 꺼내 국면 전환을 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당대회 행사는 대략 개회사, 사업총화보고, 토론회, 군중시위, 경축행사, 각종 선거 등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김 제1위원장이 낭독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앙위원회 사업총화보고’에는 경제 정책도 상당 부분 포함돼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봉현 IBK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총화보고에서 경제 비중이 반 이상이 될 것”이라며 “주민 생활이나 금융 분야의 내용이 포함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대대적인 세대교체도 동반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제1위원장의 ‘청년 지도자’ 이미지 부각을 위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이 물러나고 청년층이 부상하는 과정에서 김 제1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승진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씨줄날줄] 리콴유 왕조의 설전/최광숙 논설위원

    [씨줄날줄] 리콴유 왕조의 설전/최광숙 논설위원

    싱가포르의 ‘국부’로 지난해 타계한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는 부인 콰걱추 여사와 두 번 결혼했다. 한 번은 영국에서 유학하던 시절 1947년 부모님 몰래, 두 번째는 둘 다 변호사 자격증을 손에 쥐고 싱가포르에 귀국한 1950년 정식으로 결혼식을 올렸다. 리는 콰가 자신보다 두 살 연상이었지만 ‘항상 돌봐 줘야 하는 여자보다 자신과 동등한 사람’을 원했기에 똑똑한 그녀를 택했다. 부동산 양도 전문 변호사인 부인은 남편이 총리가 되기 전까지 법률회사 리&리를 남편과 함께 운영했다. 가난한 어촌 마을에 불과했던 싱가포르를 아시아 금융·무역 허브로 만든 리 총리의 뒤에는 그의 정신적 동지인 부인이 있었다. 이들은 슬하에 2남 1녀를 뒀다. 매사에 엄격했던 국가 지도자 리는 자녀 교육도 엄격하게 했다고 한다. 자신이 중국어를 하지 못하는 것이 정치적으로 큰 약점이 됐기에 자녀 셋을 중국어를 사용하는 학교에 보냈다. 또 집에서는 영어를 쓰게 하고 말레이어도 가르쳤다. 리셴룽(64) 현 싱가포르 총리가 그의 장남이다. 외동딸 리웨이링(61)은 싱가포르 국립 뇌신경의학원 원장이다. 차남인 리셴양(59)은 동남아 최대 공항인 창이공항을 운영하는 싱가포르 민간항공국 이사회 의장이다. 최근 리 전 총리의 1주기 추모 행사를 놓고 장남과 딸이 설전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딸은 “(대대적인 추모 행사는) 개인을 우상화하는 것으로, ‘리콴유 왕조’를 건설하려는 시도”라며 “리 총리는 (리콴유의) 수치스러운 아들”이라고 오빠를 공격했다. 의회 등 공공장소를 개방해 추모 행사를 열게 하고 정부 지원을 받는 단체들을 동원했다는 것이다. 이에 장남인 리 총리는 “국민들이 진심으로 추모의 뜻을 표현한 것”이라고 맞섰다. 하지만 그의 부인을 비롯해 리콴유 가족들이 정·재계의 요직을 차지하고 있어 월스트리트저널은 ‘왕조 건설’ 논란이 계속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리콴유는 생전에 “내가 죽거든 내 집을 기념관 같은 국가 성역으로 만들지 말고 헐어 버려라”라며 자신의 우상화를 경계했다고 한다. 리는 총리직에서 물러난 뒤 쓴 자서전 ‘싱가포르 이야기’에서 연애 이야기 등 부인에 대해서는 자세히 썼다. 하지만 그는 “가급적 우리 아이들에 대해서는 쓰지 않으려고 했으며 다만 아이들이 달라진 싱가포르 사회에서 자리를 잡고 전문 직업인으로 성장해 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우리 부부는 한없는 기쁨과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만 간략하게 서술했다. 혹여나 그가 훗날 자식들 간의 이런 논쟁을 예상했던 것은 아닐까. 아버지에 이어 아들의 40년 통치 기간에 ‘아시아적 가치’로 경제는 성장했지만 언론 통제로 권위주의의 그늘이 드리워진 나라가 싱가포르다. 리콴유를 놓고 ‘건국의 아버지’와 ‘독재자’라는 엇갈리는 평가도 자식들 간에 설전을 불러일으키게 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데스크 시각] 선전전의 격돌로만 보이지 않는 북의 전단/이지운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선전전의 격돌로만 보이지 않는 북의 전단/이지운 정치부 차장

    여명 직전 초병(哨兵)은 늘 괴로웠다. ‘국군 장병 여러분’으로 시작하는 중저음 여성의 목소리는 초병의 몽롱한 정신을 여지없이 긁어 놓았다. 소름마저 돋우는 그 목소리는 15분을 더 들어야 했다. ‘북한 주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로 기억되는 낭랑한 목소리가 나오기까지. 소리가 뒤섞이고 나면 마음이 편해졌다. ‘왜 우리는 북보다 방송을 늦게 시작할까’가 불만이었다. 지난 9일자 서울신문 1면 보도를 보고 서부전선에서의 초병 생활이 떠올랐다. 남쪽의 확성기 방송에 대한 탈북자들의 소감에 “그들도 그랬구나” 하며 웃음 지었다. 낮에는 조금 달랐다. 그들은 노사연의 ‘만남’, 혜은이의 ‘당신은 모르실 거야’에 설렜다지만, 남쪽의 병사들은 북의 선전가요가 훨씬 흥겨웠다. “그 품을 떠나선 못 살아. 정답게 또다시 불러 보는 우리 김정일 동지”를 후렴구로 하는 노래가 그때는 가장 인기 있었다. 삽질, 낫질, 곡괭이질에 박자 맞추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작업 때면 가끔 고참 중 누군가가 북쪽에 대고 “그 노래 안 틀어 주나?” 하고 했을 정도였다. 주현미나 최진희의 노래보다 더 환영받았다. 금강산 관광이 시작되자마자 달려가 현지 안내원 동무들에게 노래 제목을 물었더니 아는 이가 없었다. 후렴구를 불러 줘도 생뚱한 얼굴들이었다. “한참 유행했는데 왜 모르느냐”는 소리에 자존심이 상했는지, 수소문 끝에 최고참 안내원을 찾아 왔다. “오래된 노래인데 어떻게 아느냐”며 노래를 전부 불러 줬다. 그로부터 10년 뒤쯤 베이징 특파원을 가서도 이 노래에 대해서는 비슷한 경험을 했다. 김정일 우상화 작업의 과정에서 나온 곡일 텐데, 몇 년 못 가서 사라진 이유가 지금도 궁금하지만 그래도 제목은 기억에 없다. 대북 확성기를 철수한다고 했을 때도, 방송을 재개한다고 했을 때도 각각의 조치가 어떤 영향을 끼칠지 예감이 남다를 수밖에 없는 경험들이다. 북의 4차 핵실험 직후 언론 전반의 보도와 평론은 과거와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당근, 채찍’ 논쟁은 잘 눈에 띄지 않는다. 북은 어떡하더라도 핵을 가지려 하고 있다는 관측이 압도적이다. 당근으로는 북의 핵 개발을 막을 수 없으리라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주변국들의 반응 역시 이와 다르지 않다. 결과론적이지만 그런 점에서 지난해 8·25 합의 이후 대북 방송 재개는 시간문제였다. 이런 점에서라면 북의 다음 반응도 시간문제일 수 있다. ‘국가 존엄’이 모독당했기 때문이다. 2016년 한반도는 이렇게 긴장의 점증으로 시작하고 있다. 상황이 잘 관리될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이 사회 전반에서 눈에 띄게 약해지고 있다. 과거 같으면 여러 시나리오가 나올 법한데 현상이 명료해지다 보니 할 수 있는 일도 몇 가지로 오그라들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은 더욱 분명해지고 있다. 친구랑 이웃이랑 함께해야 하는데, 미국과 중국은 서로에게 떠넘기는 중이다. “상황이 나빠지면 제가 먼저 나서겠지” 하는 식이다. 또 다른 이웃 일본은 ‘이때다’ 하며 근력운동에 힘쓰고 있다.이 실타래의 한쪽 끝을 박근혜 대통령이 먼저 잡아당겼다. 지난 13일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중국에 ‘할 일’을 촉구했다.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 사드도 언급했다. 그제서야 중국이 반응을 보였지만, 사드에 대해서만 원론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친구들이 곧 연합해서 움직이겠지만, 북의 5차 핵실험을 막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암시하고 있다. 이날 “북한군이 또다시 대남 전단을 살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수거한 것이 수만 장이라니 한참 뿌린 것 같다. 선전전의 격돌로만 보이지 않는다.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할 것 같다. jj@seoul.co.kr
  • [北 4차 핵실험 이후] 역시 통했다… ‘확성기 방송’에 떨고 있는 北

    북한이 우리 군 대북 확성기 방송에 대한 ‘맞대응’으로 전방 지역 10여곳에서 체제 선전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비난이 담긴 자체 확성기 방송을 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군 당국이 심리전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는 반면 북한군 확성기의 가청 거리는 1~3㎞에 불과해 이를 교란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군 관계자는 12일 “북한이 지난 8일 처음 2곳에서 자체 확성기를 틀었다가 지금은 사실상 우리가 확성기를 가동하는 모든 지역에서 대응 확성기 방송을 하는 정황이 있다”면서 “우리 측 대북 확성기 방송에 대한 방해 효과는 미미해 사실상 대북 심리전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북한 확성기 장비의 출력이 낮고, 북한의 전력 사정 역시 좋지 않아 가청 거리가 1~3㎞에 불과하나 우리 군 확성기 가청 거리는 10㎞ 안팎으로 성능이 3배 이상”이라며 “북한으로서는 확성기 시설 주변 지역에서만 남쪽에서 들려오는 확성기 음향을 교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확성기 방송은 “수소탄까지 보유한 우리 군대와 인민의 힘은 절대 당할 수 없다”는 등의 체제 선전과 4차 핵실험의 정당성 강조,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한 우상화 내용 등이 대부분이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박 대통령에 대해서도 실명 비난을 하고 있는데 당국자로서 입에 담기 어려울 정도의 표현을 쓴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이병기 “국정화 반발 교수 중 8명만 집필 경험… 4개大는 전무”

    이병기 “국정화 반발 교수 중 8명만 집필 경험… 4개大는 전무”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23일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발해 ‘집필 거부’를 선언한 역사 교수 대부분은 교과서 집필에 참여한 경험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에 대한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집필 거부에 서명한 교수 가운데 8명만 참여했다. 서울대, 고려대, 서강대, 이화여대 4개 대학에서 집필 경험자가 한 명도 없다는 것은 분명한 팩트(사실)”라고 말했다. 이어 “국정화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가 좋지 않은데도 끌고 가는 데는 이유가 있는 것”이라면서 “10년간 해 온 검인정제도가 아이들에게 좋지 않다는 결론이 났기 때문에 계속 국민을 설득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실장은 또 “청와대가 직접 교육부에 (역사 교과서 국정화) 지침을 내린 적은 없다”면서 “교육부가 주체가 돼서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해 자체적으로 (국정화하기로) 최종 결론을 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교육부로부터 국정화 추진 진행 상황은 보고받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운영위 국감에서는 전날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의 5자 회동에 이어 역사 교과서 국정화 공방이 재연됐다. 강은희 새누리당 의원은 “수업 시간에 ‘박정희는 독립군을 때려죽였고 언론 장악에, 대통령질을 더 해 먹으려 법을 바꿨다. 세월호 사건이 터지고 그의 딸 박근혜가 제 아비가 하던 짓을 똑같이 따라 하고 있다’는 등 민망한 내용이 가르쳐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신정훈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김일성 주석 생가가 있는 만경대 사진이 게재되기만 하면 좌경적 시각이냐”면서 “만경대 사진은 북한의 1인 숭배, 역사 왜곡, 우상화를 보여주는 데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역사 교과서를 둘러싼 신경전이 이어지자 이 실장은 “교육부 국정감사장에 나온 것 같다”며 머쓱해했다. 한편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이 국정 교과서 관련 발언을 하던 중 진선미 새정치연합 의원을 향해 “(나의) 답변 도중 웃지 마세요”라고 쏘아붙여 여야 간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현 수석이 “마치 죄인 취급을 받는 듯한 수모감에 ‘웃지 마시라’고 한 건데 부적절한 표현이었다”고 사과했지만 어수선한 분위기는 한동안 이어졌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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