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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시각] 북한 돌출 둘러싼 미·중 흥정/이석우 국제부 차장

    북한문제가 불거져 나올 때마다 세계 이목은 중국으로 쏠렸다.6자회담이 난관에 봉착한 지난 몇 년간의 고비마다 그랬고 1998년 대포동 1호 미사일 시험발사때나 1993년과 2002년 1·2차 핵위기 때도 그랬다. 그때마다 국제사회는 중국의 영향력 발휘를 주문했고 역할을 기대했다. 중국의 북한에 대한 경제적 영향력도 최근들어 커지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2004년 한 해 동안 북한은 대외무역의 39%, 원유 수입의 86.8%, 곡물 수입의 20.6%를 중국에 기댔다. 조지 부시 미 행정부는 출범후 전임 클린턴 행정부의 ‘제네바합의’ 등 북한문제에 대한 양자 해결 방식을 ‘실패한 정책’으로 폄하하면서 한반도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인정하는 한편 책임도 지우는 다자적 해결방식을 채택했고 6자회담으로 이를 구체화했다. 북한 핵문제의 해법으로 6자회담이 탄생하는 과정에서 북한을 설득해 산파 역할을 한 중국은 주최국으로서 영향력을 강화하고 국제사회에서 위상을 높였다.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은 국제무대에서 목소리를 높이기보다 ‘칼날을 숨기고 힘을 길러 때를 기다린다.’는 개혁·개방 이후 일관된 ‘도광양회(韜光養晦)’정책의 변화로 주목받았다. 조심스러운 태도로 막후 활동에 치중했던 자세에서 벗어나 보다 적극적인 역할에 나선 중국의 이같은 행동은 ‘적극적인 개입과 영향력 발휘’에 중점을 둔 유소작위(有所作爲)전략이 한반도 외교에서 작동하기 시작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중국의 이같은 역할 모색의 배경에는 핵과 미사일을 둘러싼 북한의 ‘돌출 행동’이 자칫 자국의 ‘아킬레스 건’을 건드리고 안보환경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와 조바심이 깔려 있다. 냉전종식 후 강화돼 온 미국과 일본의 군사동맹이 ‘위험한 불량국가’ 북한을 구실로 더 견고해지면서 “타이완과의 통일노력을 가로막고 내정간섭의 방향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미·일 군사동맹의 강화는 재무장 등 일본의 ‘보통국가화’ 일정을 앞당기면서 타이완의 본토 복귀에 쐐기를 박고 있다는 게 중국측 판단이다. 중국에선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는 ‘가라앉지 않는 항공모함’으로서의 타이완의 역할을 강화하려 한다.”고 아우성이다. 일련의 움직임 모두 중국을 겨냥하고 있다는 우려다. 실제 미·일은 근년들어 “타이완이 미·일 방위동맹의 범위안에 있다.”고 국방당국자 회담에서 확인하는가 하면 미사일방어(MD)체제 협력을 강화하면서 그 ‘우산’안에 타이완을 포함시켜 중국을 격분케 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에 ‘타이완 수복’은 타협·양보할 수 없이 사수해야 할 ‘사활적 국가이익’이지만 미·일이 타이완해협의 분리정책을 강화하고 ‘중국 에워싸기’를 본격화했다고 보고 있다. 게다가 천수이볜(陳水扁) 총통 취임후 더 뜨거워진 타이완의 정체성 찾기와 독립 움직임이 달아오른 중국 민족주의 정서와 부딪치면서 동북아의 시한폭탄이 됐다. 이런 상황속에서 북한의 돌출행동 처리는 중·미간의 치열한 흥정의 대상이 되고 있고 한반도문제는 주변 강대국들의 ‘게임의 장’이 됐다. 북한의 체제교체(regime change), 봉쇄와 압박, 현상유지 등 각종 시나리오들이 난무하는 밀고 당기기의 힘겨루기와 흥정의 장이 됐다는 것이다. 타이완의 후견인으로서 중국 통일의 길을 막고 있는 미국에 한반도에서 중국의 협조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북한의 돌출행동을 군사동맹을 강화하고 일본의 재무장의 빗장을 여는 구실로 이용하는 미·일의 태도는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한다. 북한 미사일 발사가 군사적 충돌의 성격보다 정치적 흥정의 성격이 짙고 이를 둘러싼 열강들의 파워 게임이 불붙고 있다는 점은 한국정부와 국민이 흥분속의 격한 반응보다는 냉정함속에서 주변국들의 움직임을 주시해야 할 이유다. 이석우 국제부 차장
  • [생각나눔] VK부도 ‘읍참마속’

    [생각나눔] VK부도 ‘읍참마속’

    “읍참마속(泣斬馬謖)의 심정으로 대출을 회수했지만 아쉬움이 크다.” 시중은행에서 VK의 여신을 담당했던 한 심사역은 “승승장구하던 국산 휴대전화 제조업체가 사라지는 것을 누군들 바랐겠냐.”면서 “부도가 뻔히 보이는데 어떻게 대출금을 회수하지 않을 수 있느냐.”고 토로했다.‘386 운동권’의 휴대전화 신화로 불리던 VK의 부도가 은행권에도 큰 파장을 던지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은행의 리스크(위험) 관리 향상과 저금리 기조, 대출 경쟁 등으로 견실했던 대기업이 순식간에 넘어진 경우는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은행 입장에서는 기업에 부실 징후가 나타나면 당연히 대출금을 회수해야 한다. 여신이 부실해지면 대출액의 100%를 대손충당금으로 고스란히 쌓아야 하고, 이는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하락으로 이어져 은행의 건전성에도 치명타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은행들은 저마다 “비 올 때 우산을 빼앗지는 않겠다.”고 장담하던 터여서 VK 부도에 떳떳할 수는 없다. ●어쩔 수 없었던 부도 현재 VK의 채권은행은 모두 10곳이다. 농협이 276억원으로 가장 많고, 산업은행 232억원, 외환은행 79억원, 기업은행 66억원, 우리은행 37억원 등이다. 채권은행들의 대출 회수와 추가 여신 중단이 맞물리면서 만기가 돼 돌아온 어음을 막지 못해 VK가 부도를 맞았지만 근본 원인은 영업 외부환경의 악화,VK 내부 경영전략의 실패라고 채권단은 판단하고 있다. 중국 시장을 지나치게 낙관하다 값싼 중국산 휴대전화에 역풍을 맞았고, 글로벌 거대 기업들의 물량 공세에 설 자리를 잃었다. 국내에서는 마침 보조금제가 도입돼 VK의 휴대폰은 ‘공짜폰’으로 전락했다. 원화 강세는 수출 채산성마저 크게 악화시켰다. 이런 와중에도 VK는 차입을 통한 ‘외형 확대’를 멈추지 않았다. 이상 징후를 발견한 은행들은 서서히 대출 회수에 들어갔다. 우리은행의 경우 2004년에 240억원에 이르던 대출금은 현재 37억원까지 줄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2·4분기 적자 이후 신용등급을 분기마다 한 등급씩 낮추다가 지난달 20일에 요주의업체로 지정해 금융감독원에 보고했다.”고 말했다. 담보 없이 신용으로만 대출해 줬던 우리은행이 VK에 적용한 ‘조기경보시스템’은 여신 리스크 관리의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은행은 책임 없나 그러나 은행의 대출과 회수에 전혀 문제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한 채권은행은 담보 강화를 위해 VK로부터 적금을 예치토록 했다.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돈 줄이 막힌 기업체 입장에서 보면 가혹한 요구일 수도 있다. 2004년 VK가 3839억원의 매출액을 올리자 은행들이 너나없이 대출을 늘린 것도 도마에 올랐다.VK의 회계감사 보고서를 보면 현금흐름(보유현금 잔액)은 2002년 168억원,2003년 57억원,2004년 26억원 등으로 급속도로 악화됐다. 표면적으로는 ‘은행 차입→투자 및 생산→매출 증대’라는 선순환 구조가 이뤄지고 있었으나 내실은 악화된 셈이다. 그러나 은행들은 매출액만 믿고 경쟁적으로 대출을 확대해 갔다. 수출환어음매입 등 무역금융 대출이 대부분이었던 외환은행의 대출금이 2003년 130억원에서 2004년 91억원으로 준 것도 다른 은행들의 대출 경쟁 때문이었다. 당시 농협은 VK의 본사 이전 과정에서 대출 규모를 크게 늘려 주채권은행으로 부상하게 됐다. 이런 과정에서 VK의 은행 차입금은 2004년 1000억원,2005년 1400억원으로 눈덩이처럼 불었다. 부실 징후를 일찍 눈치 챈 은행들은 지난해 중순부터, 다소 늦은 은행들은 올 초부터 신규 대출을 막고 기존 대출을 회수하기 시작했다. 결국 VK는 내수와 수출이 막힌데다 은행의 자금줄까지 끊겨 부도로 치달았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VK의 무분별한 차입 경영이 가장 큰 문제였지만, 이를 적절하게 제어하지 못하다가 결국 손실을 보게 된 은행들도 대출 행태를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삼성·현대·롯데 전업계 카드3총사 “위기는 기회”

    삼성·현대·롯데 전업계 카드3총사 “위기는 기회”

    삼성, 현대, 롯데카드 등 전업계 카드 ‘3총사’가 생존의 몸부림을 치고 있다. 전업계 최대 카드사인 LG카드가 곧 은행권으로 편입될 게 확실하고, 영업 환경도 은행계 위주로 재편되면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3총사’는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끝까지 생존할 것이라고 장담한다. 한국 카드시장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드물게 전업 카드사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 외국은 은행이 카드 시장을 주무르지만 한국은 재벌 계열의 카드사가 시장을 선도해 왔고, 이에 따라 은행들도 카드 부문을 분사해 대응했다. 그러나 카드 사태 이후 국민, 외환카드가 은행의 ‘우산’ 속으로 다시 들어갔다. 현재 신한카드가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은행 중심의 금융지주사 내 한 계열사로 은행계에 가깝다. LG카드가 신한, 농협,SC제일은행 중 한 곳으로 팔릴 경우 은행의 ‘후광’을 보지 못하는 카드는 이들 ‘3총사’뿐이다. ●사면초가(四面楚歌) 회원 1000만명을 보유한 LG카드가 은행계로 편입되면 전업계의 전열은 일시에 붕괴될 가능성이 크다.LG카드를 인수하면 어떤 은행이든 카드업계 1위로 올라 선다. 엄청난 신용카드 데이터를 바탕으로 증권, 보험, 주택담보대출, 환전, 인터넷·폰 뱅킹 등 온갖 연계 마케팅을 펼칠 게 뻔하다. 거리모집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은행계 카드사는 창구모집을 통해 신규 회원을 장악하고 있으나 전업계는 뾰족한 회원 유치 수단이 없다. 우리, 신한, 하나 등 대형 금융지주사들이 카드 영업을 강화하는 것도 예사롭지 않다. 우리은행은 하반기 지점실적(KPI) 평가에서 카드 관련 점수를 대폭 높일 계획이다. 은행계 카드사는 은행으로부터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지만, 전업계는 상대적으로 비싼 회사채 발행을 통해 ‘실탄’을 확보할 수밖에 없다. 은행과 달리 예금 계좌가 없어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체크카드 영업에도 제한적이다. 수수료율이 높은 현금서비스 수요는 갈수록 줄고 있다. 카드 이용액 가운데 현금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0년 64.6%에서 올해 1·4분기에는 25.7%까지 떨어졌다. ●든든한 모기업, 빠른 의사결정으로 승부 전업 카드사 관계자는 “2008년까지 신용카드를 모두 IC칩 카드로 전환하라는 정부의 압박도 우리를 힘들게 한다.”고 말했다. 은행은 전자통장 등 여러 분야에서 IC칩을 활용할 수 있지만 전업계는 시너지 효과가 별로 없다.IC칩 카드로 바꿀 경우 카드사들은 장당 4000원∼1만원의 교체비용을 들여야 한다. 이에 따라 전업 카드사들은 빠르게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 삼성, 현대, 롯데카드는 다행히 든든한 모기업이 뒤를 받치고 있다. 또 거대 은행의 한 부서에 불과한 은행계 카드와 달리 의사결정이 빨라 다양한 마케팅 전술을 펼칠 수 있다. 삼성그룹의 싱크탱크인 삼성금융연구소를 중심으로 생존 전략을 짜고 있는 삼성카드는 증권, 생명, 화재 등 삼성 금융 계열사를 아우르는 마케팅 전략을 검토하는 동시에 삼성전자와 연계된 상품을 내놓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20년 가까이 시장을 리드해온 경험과 브랜드 파워, 장기간 육성해온 핵심 인재들이 큰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현대카드도 업계 최고의 적립률을 자랑하는 포인트 마케팅과 우량회원 중심의 영업을 강화하고, 현대·기아차를 활용하는 영업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를 살 때 최고 200만원을 깎아주는 선(先)할인 제도로 돌풍을 일으킨 현대카드는 올해 말부터 자동차 구매 고객에게 ‘스마트카드’를 발급해줘 보험과 주유, 정비 등 신차 판매 이후의 ‘애프터 마켓’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백화점 고객을 대거 확보하고 있는 롯데카드는 지난 3월부터 실시하고 있는 ‘통합 포인트’로 난관을 뚫겠다는 각오다. 통합 포인트는 백화점, 할인점, 호텔 등 16개 롯데 계열사 2480개 매장 어느 한 곳에서 구매해도 하나의 통합된 포인트가 쌓이는 구조다. 강력한 유통 인프라를 바탕으로 롯데제과, 롯데칠성 등 식품 제조업체까지 포함한 전 계열사로 이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콜라에 독극물 넣어 시중 유통 20대 남성 마시고 중태

    코카콜라에 독극물을 투입해 시중에 유통시킨 4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10일 코카콜라에 독극물을 투입한 박모(41)씨를 공갈 미수 혐의 등으로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1∼9일 한국 코카콜라 홈페이지와 회사 관계자의 휴대전화에 75차례에 걸쳐 “20억원을 주지 않으면 콜라에 독극물을 투입해 유통시키겠다.”는 내용의 게시물과 문자 메시지 등을 보낸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이어 600㎖ 용량의 페트병 3병에 독극물을 투입한 뒤 지난 9일 전남 화순의 터미널 인근 한 슈퍼마켓과 담양의 한 식당에 갖다 놓은 혐의도 받고 있다. 박씨가 갖다 놓은 콜라를 먹은 이모(25·광주 북구 우산동)씨는 담양의 한 식당에서 일하는 어머니가 집으로 사가지고 간 독극물 투입 콜라를 마시는 바람에 중태에 빠져 서울 순천향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감정 결과 수거된 3병의 콜라에서는 제초제 성분이 검출됐다. 코카콜라측은 이에 따라 광주시와 전남 화순, 담양 등 광주 인근 도·소매점에 유통된 페트병 전 제품을 수거하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박씨는 사채업을 하다가 손해를 본 뒤 이를 만회하기 위해 범행을 계획했으며, 공갈 혐의로 1개월 반 가량 구속됐다가 지난달 29일 집행유예로 풀려난 지 이틀 만에 범행에 나선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미술]

    ■ 한풍렬전 (13일까지 서울 내수동 정갤러리) 조개껍데기를 빻아 만든 호분(胡粉) 등 독특한 재료로 동양화와 서양화의 경계를 허무는 그림을 그려온 한풍렬 경희대 교수의 30년 작품 세계를 볼 수 있는 전시.(02)733-1911. ■ PROPOSE 7 16일까지 서울 사간동 금호미술관. 이광호 정재호 김상균 강석호 김건주 이배경 권기범 등 7명의 국립현대미술관의 레지던스 프로그램 참여작가들이 회화·조각·설치 등 다양한 매체의 실험적인 작품들을 7개의 공간에서 각각 선보인다.(02)720-5114. ■ 크리스토 자바체프 8월4일까지 서울 안국동 갤러리 고도. 세계적 설치미술가인 자바체프의 대표작인 ‘퐁네프 다리 씌우기’‘우산설치’ 등의 사진과, 설치작업 과정을 보여주는 드로잉과 판화 40여점을 전시한다.(02)720-2223.
  • [김형효 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27) 택일적 사고와 이중적 사고

    [김형효 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27) 택일적 사고와 이중적 사고

    사회생활을 통하지 않고서는 인간되는 길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그 사회생활에서 인간은 온갖 괴로움을 경험한다. 그래서 옛날부터 철학사상은 이 사회생활을 큰 화두로서 취급했다. 예컨대 순자 사상은 동물들이 본능적으로 군서생활을 하듯이 생존을 위한 사회적 규칙준수의 법을 지능적으로 잘 본받으면, 사회생활의 악인 혼란을 방지할 수 있다고 여겼다. 순자는 사회성원에게 생물학적 생존을 가능케 하는 것이 최우선적 정치의 목적이라 여겼다. 그러나 맹자 사상은 이와 전혀 다르다. 사회생활에서 이기심이 모든 악의 진원지이므로 저 이기심을 도덕심으로 바꾸면, 인간은 양질의 사회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순자의 철학은 17세기 영국의 철학자 홉스의 현실주의 사상과 유사하고, 맹자의 철학은 18세기 프랑스의 루소의 이상주의 사상과 이웃하고 있다. 이기심을 다소 인정하는 현실주의든 이기심을 부정하는 이상주의든 다 행복한 사회생활의 창조방식의 문제와 결부되어 있다. 좋은 사회생활의 창조를 위한 철학사상은 역사 속에서 구체화된다. 로마사에 정통한 20세기 프랑스의 역사가인 폴 벤은 그의 저술 ‘역사를 어떻게 기술할 것인가?’에서 현실주의적 사회철학의 경향을 ‘백성을 양떼로서’(people as flock) 생각하는 사고와 연계시키고, 이상주의적 사회철학의 경향을 ‘백성을 어린이로서’(people as child) 생각하는 사고와 유관하다고 분류했다.‘백성을 양떼로서’ 생각하는 현실주의적 정치의 유형은 백성을 배불리 먹이며 포식자로부터 양떼를 잘 지켜주는 것을 으뜸의 사명으로 삼는다는 것이다. 거기에 반하여 ‘백성을 어린이로서’ 생각하는 이상주의의 정치는 아버지의 심정처럼 자식이 부도덕한 일에 탐닉하지 않고 정신적으로 도덕적으로 건전하게 키우는 것에 일차적 관심을 집중시킨다는 것이다. 로마정치가 원로원 중심일 때에 전자가, 황제 중심일 때에 후자가 각각 유행했다는 것이다. 물론 저 두 정치이념의 성향은 강조점의 상대적 비교우위를 말하는 것이지, 흑백 논리처럼 단순한 유무의 문제가 아니겠다. 나는 로마사에 근거한 저 두 유형의 정치 스타일이 모든 역사에 거의 다 적용될 수 있는 이념형이라고 생각한다. 이 글은 저 두 유형의 어느 쪽이 실질적 사회생활의 질적 향상에 기여했는가 하는 것을 알아보기 위함이 아니다. 이 글은 저 두 유형이 공통적으로 하나의 큰 한계에 직면해 있음을 말하고, 제삼의 길이 무엇인가를 모색하기 위함이다. 그 공통의 한계가 택일적 사고방식을 사회철학의 기본논리로 채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실주의는 늘 이/해(利/害)의 대립에서 전자를, 이상주의는 늘 선/악(善/惡)의 대결에서 역시 전자를 선택하도록 종용하고 있다. 현실주의는 경제주의고, 이상주의는 도덕주의다. 이기적인 경제와 반이기적 도덕은 서로 궁합이 잘 맞지 않아 상충적이지만, 다 지성(지능의 철학적 표현)의 분별력 위에 공통적으로 서 있다. 경제적 이익은 나에게 좋은 것이고, 도덕적 선은 내가 속한 사회에 좋은 것이다. 칸트가 밝힌 사회생활의 본질로서의 ‘비사교적 사교성’(26회 글)에서 비사교성은 경제적 이익과 연관되고, 사교성은 도덕적 선과 직결된다. 인간의 사회생활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늘 경제와 도덕의 양자간 우선택일의 문제의식으로 일관되어 왔었다. 순자의 철학은 경제우선의 사상이고 벤이 본 ‘양떼로서의 백성’을 생각하는 정치이념과 상통하고, 맹자의 철학은 도덕우선의 사상이고 벤이 본 ‘어린이로서의 백성’의 이념을 연상시킨다. 전자는 나에게 좋은 것이고, 후자는 사회에 좋은 것이다. 다 좋은 것이라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맹자의 사상은 좀 애매한 데가 있다. 그는 이기적 이(利)와 도덕적 선(善)을 각각 다른 것처럼 분리시키기도 하였고, 그 둘을 다 좋은 것(好)으로 수렴시키기도 하였다. 이런 맹자의 모호한 입장은 이유가 있다. 분리의 이유는 이기심과 사회성의 차이를 강조하는 뜻이고, 둘 다 좋은 것으로 수렴되는 것은 이익이든 선이든 다 인간에게 ‘좋은 것’이라는 점에서 상통하기 때문이다.‘좋다’(好=good)라는 말은 경제적 실용이나 도덕적 선에 다 적용된다. 경제적이든 도덕적이든 좋은 것은 분별심의 작용에 기인한다. 나의 지성이 분별하고 판단하여 좋은 것을 선택하고 나쁜 것을 배제하는 택일의 논리를 다 공통으로 지닌다. 지성은 분별과 택일의 논리다. 그런데 인류역사가 그동안 몸바쳐 왔던 이 분별과 택일의 논리가 세상을 다 평안하게 하고 구원해 주는 희망의 사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경제적 이익의 분별이 사회생활에 갈등을 빚는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지 않다. 얼음장수와 우산장수의 이익이 일치하지 않는다. 이것이 이익세계의 본질이다. 도덕적 선은 이와 달리 사회적 일치의 화음을 낳는 것으로 그동안 인류는 착각해 왔다. 늘 이상주의가 그 공상적 경향에도 불구하고 현실주의에 비하여 명분적 우위를 뽐내면서 잘난 체해 왔다. 그러나 도덕적 인(仁)의 가치는 보통 좋으나, 전쟁과 같은 비상상황에서는 어리석음으로 바뀌어 작전의 패배를 낳고, 의(義)의 가치는 원칙으로 좋으나, 깡패집단의 의리로 변하고, 직(直)의 가치도 정직하다는 점에서 옳으나, 너무 예리한 칼날처럼 사람들을 다치게 하고 주위를 숨막히게 하며, 용기의 가치는 위험을 무릅쓰고 선을 집행하는 가치나, 그 이면에 늘 거칠고 난폭한 폭력을 안고 있다. 이차대전시 중죄인의 집단으로 구성된 미 육군특공대의 혁혁한 전공의 실화는 용기의 이중성을 잘 그려준다. 사회를 떠나서 인간의 존재방식은 불가능하고, 사회생활 안에서 늘 무수한 이해관계와 도덕가치관의 갈등으로 인간은 괴롭다. 또 인간은 경제가 망가지고 도덕이 타락하면 사회생활을 영위할 수도 없다. 어떻게 경제와 도덕이 다 건강하면서 인간이 사회적으로 괴로움을 덜 받고 살 수 있겠는가? 나는 여기서 원효가 사유한 길을 다시 음미한다. 그의 사유는 철학적으로 이중부정과 이중긍정의 길을 현시한다. 이것은 개인적이든 사회적이든 택일의 사유가 지니는 분별적 지성의 한계를 지적한 것이다. 택일적 경제주의는 이기적 아집을 낳고, 택일적 도덕주의는 위선적 법집을 낳는다. 위선적 법집은 순수선이 사회적으로 불가능한데, 도덕주의가 순수선인 것처럼 위장하는 것이 위선적이라는 것이다. 그 주장이 사회를 행복하게 하는 절대적 진리라고 우기는 고집이 결국 법집을 낳고, 그 법집은 아집보다 훨씬 더 고약하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정의와 진리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이기심과 다른 대의명분에 살고 있다고 착각하기 때문이다. 아집과 법집을 탈출하는 길로서 이중긍정의 사유를 원효가 제시한다. 얼음장수와 우산장수의 손익을 아주 다른 별개의 것처럼 생각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익과 손해는 좋고 흐린 날씨처럼 교대한다는 것이다. 영원히 지속되는 이익과 손해는 없으므로 이중긍정의 차원에서 내가 웃을 때에 늘 우는 사람이 동시에 이웃에 있다는 것을 배려하는 마음의 여유를 원효는 설파한다. 이익의 이면에 손해가 엎드리고 있고, 손해가 이익에 기대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는 이중긍정의 사고가 세상의 사실임을 자각케 한다. 도덕도 마찬가지다. 노자가 언명한 바와 같이 ‘선은 불선의 스승이고, 불선도 선의 자산’이라는 말을 원효는 동의한다. 선이 불선의 스승이라는 말은 쉽게 알 수 있는데, 불선이 어떻게 선의 자산이 되나? 그것은 불선이 선을 증장(增長)시킨다는 의미겠다. 불선이 선의 바깥에 별개의 독립적 실체로 실존하는 것이 아니고, 선의 이면에 은닉되어 있기에 불선은 선의 배설물과 같은 셈이다. 모든 선이 불선을 머금고 있으므로 선은 오만 방자해지거나 독선의 아만을 띠지 않게 된다. 자기의 선행이 절대적이 아니라 불선의 역기능을 이미 세상에 뿌렸는데, 절대선을 사회에 심어놓은 것처럼 위선자들이 설친다. 그래서 노자는 불선이 선의 자산이라고 언급했겠다. 원효는 노자처럼 선/악으로 명칭을 대립화하는 것이 아니라, 선/불선, 악/불악의 이중성처럼 상관적으로 세상보기를 종용한다. 그 양면성이 곧 상관적 차이(pertinent difference)로서 차연(差延=differance)(26회 글)이다. 차연은 차이(差異)와 연기(延期)의 인조적 합성어인데, 차이가 변증법적 모순의 관계가 아니고 상보적으로 상대방의 것이 자기에게 연기되어서 서로 이중적 잡종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말하는 현대 해체철학의 용어다. 이런 이중긍정이 사실상 성립되기 위하여 원효는 먼저 이중부정의 사고방식이 선결적으로 요구된다고 말한다. 이중긍정은 세상의 사실을 보는 방식이고, 이중부정은 그 이중긍정이 이원성(duality)으로 빠지지 않고 이중성(duplicity)으로 인식되게 한다. 선/불선, 악/불악의 이중성은 각 변이 자기 동일성을 지니는 고정적 실체가 아니라, 서로 상대방이 있기에 자기도 성립하므로 각각은 다 상대방의 흔적에 불과한 셈이다. 도장의 양각과 음각의 양면성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되리라.(26회 글) 그러므로 양각과 음각은 다 그 자체 자기 것이 없는 공(空)이다. 모든 색(色=물질)의 이중긍정적 구조(善/不善)는 자기 것이 없는 이중부정(非善/非不善)의 공과 같다. 인간이 사회생활을 하지 않을 수 없는데, 그 생활이 괴로움의 연속이므로 그 괴로움의 연속에서 탈피하면서 경제와 도덕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길은 세상사를 이중긍정적인 포괄법으로 읽는 길이라고 원효가 갈파했다. 포괄법은 세상사를 호/오와 선/악의 택일법으로 보지 말기를 종용한다. 그래야만 인간이 시건방지게 세상을 보면서 자기 것은 절대적으로 옳고 다른 것은 절대적으로 악마적이라고 여기지 않게 된다. 그런 이중성의 긍정이 가능하기 위하여 원효는 이중부정의 초탈법을 또한 익힐 것을 종용한다. 초탈법은 세상사의 일체가 다 인연법에서 생긴 환영(幻影)이므로 이익과 선 앞에서 좋아 흥분하지 말고, 손해와 불선 앞에서 좌절하지 말 것을 제의한다. 초탈법은 허무주의나 염세주의의 사상이 아니다. 사회생활의 기준이 지성이면, 인간은 호/오의 선택에 갇힌다. 철학의 종말은 지성의 종말과 같다. 과학에 지성을 맡기고, 철학은 세상사가 다 환영임을 깨닫게 하면서 영성의 길을 떠나려 한다.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철학
  • 儒林(639)-제6부 理氣互發說 제1장 相思別曲(22)

    儒林(639)-제6부 理氣互發說 제1장 相思別曲(22)

    제6부 理氣互發說 제1장 相思別曲(22) 두향은 가슴이 와랑와랑 뛰었다. 손등으로 눈물을 훔치고 보니 아직 볕이 한참이나 남아 있는 석양 무렵이었다. 그새 잠깐 낮잠에 빠져든 모양이었다. 잠깐 든 낮잠 속에 그런 흉몽을 꾼 것이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된 것일까. 여삼이란 아전에게 매분 한 그루와 편지를 띄워 노잣돈과 함께 보낸 것이 닷새 전. 아무리 천천히 가고 온다 하더라도 닷새면 충분히 다녀올 수 있는 거리인 것이다. 그런데도 여직 아전으로부터는 소식조차 없다. 그렇다면. 두향은 불길한 예감으로 몸을 떨었다. 그새 나으리께서 연세하신 것일까. 아니다. 두향은 머리를 흔들며 중얼거렸다. 나으리께서 그렇게 덧없이 돌아가실 리가 없을 것이다. 한바탕 흥건하게 울어 눈가가 젖었으므로 두향은 무심코 방 한구석에 놓여 있는 거울에 얼굴을 비춰 보았다. 나으리와 헤어진 것이 벌써 20여 년 전. 그동안 두향은 한번도 분단장을 해본 적이 없었다. 반고가 쓴 한서(漢書)에도 나와 있지 아니한가. ‘남자는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바치고, 여인은 자신을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 분단장을 한다.’고. 옛말 그대로 사랑하는 남자와 생이별을 하여 살아도 산 목숨이 아니고 이미 죽은 목숨처럼 종신수절하고 있는 두향으로서는 뺨에 붉은 단지를 바르고 얼굴에 분칠을 해본 적이 없었던 것이다. 간혹 짓궂은 남정네들이 바람으로 떠도는 소문을 전해 듣고 일부러 강선대를 찾아와 유람하며 두향의 모습을 엿보기도 하였다. 두향은 집에서 나설 때면 반드시 전모를 쓰고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전모는 우산처럼 살을 만들고 기름먹인 종이를 위에 바른 쓰개로 이 전모는 자지갑사(紫地甲紗) 끈으로 턱 밑에 단단히 매었다. 원래 기생들이 쓰던 쓰개였는데, 두향은 퇴계가 단양을 떠난 직후 사또께 청원하여 기적에서 벗어나 상민이 된 순간 기생일 때 입었던 온갖 화려한 비단옷들과 비녀와 뒤꽂이를 비롯한 패물과 노리개 등을 모두 팔아 버렸으나 단 하나 전모만은 그대로 간직하고 이를 소중히 쓰고 다니고 있었던 것이다. 왜냐하면 전모를 쓰면 자신의 얼굴을 완전히 가릴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외부로부터의 끊임없는 호기심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뿐인가. 두향은 거울조차 제대로 보지 않았다. 두향은 세월 따라 늙어가는 자신의 모습에도 무신경하였다. 그러나 석양빛이 반사된 거울 속에 선명하게 떠오르고 있는 오랜만에 본 자신의 얼굴은 이미 청춘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몽리청춘(夢裡靑春). ‘한바탕 꿈속의 청춘’이란 말처럼 그 아름다웠던 젊은 날의 얼굴은 덧없이 사라지고 거울 속에는 잔주름이 무성하고 듬성듬성 흰 머리칼이 나 있는 중년 여인의 얼굴이 마치 유령처럼 떠오르고 있었던 것이다.
  • “북핵 6자회담서 해결 노력”

    “북핵 6자회담서 해결 노력”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도쿄 이춘규특파원|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29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중지와 조속한 6자 회담 복귀를 촉구하는 등 미·일간 공동대응 원칙을 확인했다. 양국 정상은 ‘세계속 미·일 동맹’을 강조하는 공동성명 형식의 발표문을 채택했다. 공동기자회견도 가졌다. 부시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백악관 앞 뜰에서 열린 공식 환영 행사에서 환영 연설을 통해 “일본과 미국은 북한이 모든 핵무기와 핵 프로그램을 포기한다는 약속을 지키도록 만들기 위해 6자회담을 통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나와 고이즈미 총리의 할아버지 세대는 서로 전쟁을 벌였지만 이제 두 나라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인권이라는 가치를 공유하는 소중한 동맹”이라면서 일본이 아프가니스탄 및 이라크 전에서 큰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19발의 예포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열린 환영식에서 “이제까지 부시 대통령에게서처럼 그렇게 깊은 우정을 느낀 세계 지도자는 없었다.”면서 친밀감을 표시했다. 양국 정상은 회담에서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비한 미사일방어(MD)망 구축 작업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한 것으로도 알려졌다.1998년 북한이 대포동 1호 미사일 발사 실험을 했을 때 미국의 안보우산에 대한 일본의 믿음이 흔들렸던 것을 불식시키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임기를 불과 3개월 남겨놓은 고이즈미 총리는 이례적으로 이뤄진 이번 미국 공식방문에서 부시 대통령과 사실상 ‘고별 정상회담’을 가졌다. 고이즈미 총리가 2001년 4월 취임 이후 이번은 7번째 미국방문. 자신의 처음이자 마지막 미국 공식방문이다. 두 나라 정상은 지금까지 12번 만났다. 이번 13번째 만남은 ‘5년 밀월시대’의 총결산이 되는 격이다. 고이즈미 총리는 30일에는 미국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을 타고 부시 대통령과 함께 테네시주 멤피스로 이동, 엘비스 프레슬리의 그레이스랜드 저택을 둘러본 뒤 현지에서 다시 만찬을 함께 한다. 고이즈미 총리는 엘비스 프레슬리의 열렬한 팬이다. taein@seoul.co.kr
  • [사설] 철저히 밝혀야 할 검사 가혹행위 의혹

    국가는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가장 소중한 가치이기 때문이다. 특히 국민의 생명은 그 어느 것보다 소중하다 하겠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만큼 국가라는 우산 아래 두는 것은 당연하다. 헌법 제12조는 “모든 국민은 신체의 자유를 가지며 누구든지 법률에 의하지 아니하고는 체포·구속·압수·수색 또는 심문을 받지 아니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개인의 자유로운 활동을 보장하기 위함에 다름 아니다. 검찰은 국가의 최고 권력기관이다. 따라서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데 최후의 보루가 되어야 함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다. 검찰의 기소편의주의를 인정하는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이는 달리 말해 수사과정에서 인권유린 등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주문이기도 하다. 그러한 검찰에 일반 시민이 가혹행위를 당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국가인권위원회는 엊그제 현직 검사와 전·현직 검찰수사관 2명을 검찰총장에게 고발했다. 인천지검에 근무했던 이들이 최모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불법 감금 및 가혹행위를 한 점이 인정된다는 게 이유다. 최씨는 후유증 때문에 뇌출혈로 쓰러져 수술을 받은 뒤 장애를 겪고 있다고 하니 더욱 안타깝다. 사건 관련자의 혐의를 밝히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우선 4년 이상 지나 입증이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당사자들도 부인할 게 틀림없다. 그러나 우리는 인권위가 진정을 받고 1년여 동안 조사를 벌인 끝에 내린 결정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대검 감찰부가 수사에 나선 만큼 진위가 가려질 것으로 본다. 또 다시 제식구 감싸기를 하면 안 된다. 혐의가 드러나면 사법처리를 주저하지 말라.
  • [Leisure+α]

    ●휠라,10대들을 위한 ‘FL데님’ 이탈리안 스포츠 브랜드 휠라는 10대를 위한 학생화 ‘FL 데님’을 명동점 한정판으로 선보였다. 빨강, 연두, 노랑 등 선명하고 밝은 캔버스 소재에 하얀색과 검은색의 가죽을 이용해 휠라 로고를 박았다. 남녀 구분 없이 교복과 평상복에 어울리는 디자인. 바닥 부분은 고급 천연 고무를 사용해 착용감과 활동성을 높였다.4만 2000원. 명동점 (02)775-9315. ●명방선 한방 미채 파우더팩트 한국화장품은 한방브랜드 명방선에서 ‘미채 파우더팩트’를 선보였다. 생지황, 백봉령, 인삼추출물, 꿀추출물 등 한방 약재로 만든 경옥단이 들어있어 보습과 영양이 부족한 피부를 보완하고, 진주펄 파우더가 윤기있고 건강한 피부결을 표현한다는 설명.15g×2(리필 내장),4만 5000원선.080-023-2221. ●뉴트로지나,눈화장 전용 제품 출시 전문 피부 브랜드 뉴트로지나는 민감한 눈가와 입가에 사용하는 ‘오일프리 아이 메이크업 리무버’를 출시했다. 듀얼 포뮬러 기술을 이용한 이중구조가 물에 잘 지워지지 않는 워터프루프 타입의 색조화장 제품도 말끔하게 지울 수 있다. 오이와 알로에 추출물 등 식물성 추출 성분을 함유하고, 안과 테스트를 거쳐 피부 자극을 최소화했다는 설명.155㎖,1만 3400원선. ●D&G타임,새로운 시계 라인 선보여 명품시계 수입·유통업체 갤러리어클락은 여름을 맞아 D&G타임의 ‘이비자 락스(Ibiza Rocks)’라인을 출시했다. 잠수함, 선박의 항해기계에서 영감을 얻어 다이얼 디자인이 항해 계기판과 흡사하다. 움직이는 베젤(다이얼 테두리), 스틸 케이스 등으로 구성했다.39만 6000원,080-592-5432. ●미샤,판타스틱 더블 마스카라 에이블씨엔씨 미샤는 땀이나 물에 강하고 긴 속눈썹과 볼륨감 좋은 눈매를 연출하는 ‘M 판타스틱 더블 마스카라’를 출시했다. 삼각브러시가 풍성하고 긴 속눈썹을 만드는 ‘볼륨&롱래시’와 나선형의 촘촘한 브러시가 속눈썹을 길고 예쁘게 올라가게 하는 ‘컬링&롱래시’ 2종류. 각 7500원. ●더페이스샵 고객사은행사 자연수의 화장품 더페이스샵은 3만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게 고급 우산을 선물하는 고객사은행사를 펼친다. 연두색 우산 15만개를 제작, 전국매장에서 사은품을 제공할 계획이다.
  • 추억과 향수를…팜스테이

    추억과 향수를…팜스테이

    “어른들에게는 고향의 정취와 추억을 , 아이들에게는 자연속에서 배우는 농어촌 체험을.” 주 5일 근무제가 정착되면서 다양한 농어촌 체험과 휴식을 함께 즐기는 팜스테이(farm stay)가 도시인들을 유혹하고 있다.4∼5인 가족 기준으로 5만원 안팎의 비용만 지불하면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추억을 만들 수 있을 뿐 아니라, 훈훈한 시골의 인정도 맛볼 수 있다. 또 해수욕과 물놀이 등을 겸할 수 있어 여름철 휴가지로도 손색이 없다. 현재 농협에서 지정한 팜스테이 마을은 모두 208곳. 기존의 단순한 농가 민박과는 달리 영농과 농촌문화체험, 그리고 각종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마련해 놓고 있다. 맑고 깨끗한 자연, 그리고 사람 사는 이야기가 함께하는 곳. 인천의 장봉도와 경남 의령의 산천렵 마을을 소개한다. 글 장봉도 사진 의령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인천 장봉도로 오세요 “갈매기야 배불리 먹어.”이예림(9)양은 배위에서 갈매기에게 과자를 던져주며 마치 대화를 나누는 듯했다. 사람들은 이처럼 여행객들이 던져주는 과자부스러기를 먹고 사는 갈매기를 ‘거지 갈매기’라 부르지만, 예림이에겐 책에서나 보았던 신기하고 예쁜 갈매기다. 개화초등학교(서울 방화동)2학년인 예림이에게 오늘은 학교수업이 없는 토요일.‘놀토’다.1학년때부터 친하게 지냈던 같은 학교 6명의 친구가족들과 인천시 장봉도로 팜스테이를 하러 가는 중이다. 갯벌에서는 조개와 게를 잡고, 밭에서는 완두콩도 따고 고구마도 심을 계획이다. 아침 9시10분. 기적을 울리며 배가 영종도 삼목선착장을 빠져나가자 아이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뱃전을 뛰어 다닌다.“와∼. 갈매기가 우리를 따라온다.”며 낄낄대는 아이들. 저리도 즐거울까. 예림이뿐 아니라 친구들 부모 모두가 직장인. 평소 얼굴보기도 쉽지 않은 엄마, 아빠와 함께 신나는 주말을 보낼 생각에 모두들 들떠 있는 듯하다. 영종도를 떠난 배는 36㎞를 항해한 다음, 정확히 45분 만에 일행들을 장봉도 선착장에 내려놓았다. 장봉도는 인접한 신도와 시도 등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섬. 국사봉 등 섬안에 봉우리가 많아 장봉이라 불린다. 선착장에 올라서자 인어상이 외지인들을 반겼다. 인어의 전설을 안고 있는 장봉도의 상징물이다. 옛날 한 어부가 날가지 어장에서 반인반수의 인어를 낚아 올렸단다. 애처로이 눈물을 흘리던 인어를 보다못한 어부가 다시 놓아주었는데, 그 뒤로 이 마을 어부들이 3년간 풍어를 이뤘다는 얘기. 마중나온 성진농원(nongwon.org) 홍순일(65)대표의 1t트럭 화물칸에 옮겨 탄 예림이 일행이 해안길을 따라 달리기를 5분여. 썰물로 바닥을 드러낸 바닷가 바로 앞에 자리한 성진농원에 도착했다. 짐을 풀기가 무섭게 홍 대표가 핸드 마이크로 일행들을 소집했다.110종에 달하는 농장주변의 식물들을 소개하기 위해서다. 어른들이야 강정효과가 있다는 오디 등에나 관심이 있는 듯했지만, 아이들은 모든 식물들을 진지한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흔한 호박이지만, 한가지에 남자와 여자가 같이 있어 개미나 바람의 힘을 빌려 수정을 한다(자화수분)는 사실을 아이들은 알고 있었을까. 꽃이 수정될 때 비를 맞지 않게 하기 위해 잎이 우산처럼 꽃을 가리고 있는 천남성을 설명할 때는 모두의 입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다음은 고구마 심기 체험을 할 차례. 먼저 비닐하우스에서 밭에 심을 고구마 줄기를 따야 한다. 무더운 실내공기를 염두에 둔 홍 대표가 “남자만 들어오라.”고 하자 강재우군을 비롯한 사내아이들 모두가 일제히 “우리도 남자예요.”라며 항변했다. 결국 아이와 어른 모두가 함께 고구마 줄기를 따기로 ‘합의’를 봤다. 이글거리는 한낮의 열기. 타오르는 듯한 흙길. 고구마 가지와 물통 등이 실린 손수레를 끄는 아이들 이마위에 송글송글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했다. 오늘 고구마를 심어야 할 밭은 가족당 4평정도. 길게 늘어선 밭을 마주한 예림이 아빠 이충렬(38)씨 등 어른들은 “여기를 모두 심어야 돼요?”라며 탄식부터 내뱉았다. 차마 아이들 앞에서 못하겠다고 할 수는 없는 일. 모두 밭고랑에 쪼그리고 앉아 고구마를 심기 시작했다. “무럭무럭 자라거라.”최수연양은 보송보송한 솜털위로 흐르는 두세줄기 땀방울도 아랑곳하지 않고 열심히 고구마를 심고 있었다. 여린 손으로 흙더미를 토닥거리던 수연이에게 힘들지 않냐고 묻자,“흙속에서 생명이 자라는 게 신기해요.”라며 “지금은 심는 것이 힘들어도 가을에는 맛있는 고구마를 먹을 수 있잖아요.”라고 또박또박 대답했다. 여간 똑똑하고 당찬 모습이 아니다. 상큼한 풀향기를 머금은 채 산자락을 내려온 실바람이 ‘일일 농부’들의 머리를 식혀준다. 고구마를 모두 심은 아이들과 부모들이 홍 대표가 미리 잘라 놓은 콩줄기를 농장으로 가지고 오면서 밭일은 끝. 이젠 갯벌체험을 할 차례다. 밀물이 몰려오면서 펄에 숨죽이고 있던 어선들이 살아 움직이기 시작했다. 섬마을 버스를 따라 구불구불한 산길을 지나 도착한 곳은 옹암해수욕장.2㎞에 달하는 백사장이 때마침 몰아친 해무(海霧)에 가려져 신비로운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어른들이 ‘후리그물질’을 하러 바다로 나간 사이, 아이들은 해변에서 게와 조개 등을 잡기 시작했다. 갯벌속에 구멍을 내고 동정을 살피던 게들이 인기척을 느끼자 잽싸게 숨는다.“꽃게다. 내가 꽃게를 잡았어요.”강재우군이 잡은 것은 손톱만한 크기의 ‘바장게’라고 불리는 녀석. 큰놈이건 작은 놈이건 아이들 눈에는 모두가 꽃게로 보이나 보다. 숙소로 돌아와 잡은 바장게를 식용유에 튀기는 동안, 퇴근한 아빠 몇명이 뒤늦게 합류하면서 분위기가 고조되기 시작했다. 이제 남은 것은 오늘의 하이라이트, 푸른 풀밭위에서 펼쳐지는 숯불 바비큐 파티다. 쏟아지는 별빛을 두눈에 담고, 잘익은 돼지고기를 한가득 입에 담은 아이들. 일상의 시름을 잊고 모처럼 밝게 웃는 어른들. 아마도 오늘밤 달디 달게 잠을 잘게다. 이튿날. 해수욕 등의 일정을 마치고 배에 오른 예림이 엄마 김혜연(37)씨는 “하루가 짧을 만큼 놀거리도 많고, 아이들이 어촌을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가을에 고구마를 캐러 다시갈 것.”이라고 아쉬움을 달랬다. 김씨는 또,“아이들이 갯벌체험을 하며 조개껍질에 발을 베기도 하고, 간혹 물갈이때문에 배탈이 나기도 한다.”며 반드시 상비약을 준비해 갈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옆에 있던 예림이는 “고구마 심고, 숯불 바비큐 파티한 것이 가장 즐거웠어요. 월요일 학교에 가서 장봉도 다녀온 것을 친구들에게 자랑할 거예요.”라며 활짝 웃었다. # 여행정보 찾아가는 길 승용차:인천공항고속도로→요금소→2㎞ 직진→삼목선착장 표지판 우회전→해안도로 4㎞정도 직진→삼목사거리 우회전→500m직진하면 삼목선착장. 또는, 인천 월미도에서 영종도행 배를 타고 삼목선착장까지 가는 방법도 있다. 차량을 삼목선착장에 주차하고 여행할 수도 있다. 주차료는 무료. 장봉도까지는 삼목선착장에서 매시 10분에 한시간 간격으로 배가 출항한다. 첫배는 아침 7시, 마지막 배는 오후 6시10분. 금·토·일요일은 오후 7시10분. 장봉도에서는 매시 정각에 출항. 요금은 성인 4600원, 청소년 3200원. 차량도선료는 소형차 3만원,12인 이하 승합차 4만원,15인 이하는 5만 2000원. 차량 운전자 1인은 무료. 모두 왕복요금이다. 문의 세종해운 (032)884-4155. 대중교통:인천, 동인천 등에서 112번 좌석버스가 삼목선착장까지 운행한다. 운행간격은 15∼20분. 문의 강인여객 (032)577-6265. ■ 경남 의령 산천렵마을 장봉도에 어촌마을이 있다면 경남 의령의 심심산골에는 산천렵마을(yedong.go2vil.org)이 있다. 산천렵마을은 안성기 등이 주연한 영화 ‘아름다운 시절(1998년작)’의 촬영지인 찰비산(한우산) 기슭 아래 소담하게 자리잡은 산골마을. 농촌 특유의 서정미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이다. 정식명칭은 예동.‘어질고 예의 바른 사람들이 사는 동네’란 뜻이다. 문화 류씨의 집성촌이기도 하다. 노오란 금계국(金鷄菊)이 다투어 피어난 시골길. 다가올 장마에 대비하기 위해 부지런히 논을 돌보는 농부들. 장시간 운전에 찌든 외지인의 가슴을 차분하고 훈훈하게 만드는 정겨운 풍경과 함께하며 산천렵마을로 향했다. 마을입구에 들어서자 풀섶에 뒤덮인 실개천과 마을을 감싸안고 있는 찰비산, 동굴법당인 일붕사 등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찰비산은 한여름에도 몸이 꽁꽁 얼 만큼 찬비가 내린다는 산. 일붕사는 기네스북에 이름이 오른 아름다운 동굴법당을 가진 사찰이다. 모두가 이 마을의 자랑거리. 산천렵마을이란 이름에 걸맞은 체험의 하이라이트는 미꾸라지 등의 물고기잡기다. 마을 위쪽 웅덩이에 마련된 체험장에는 김모아(15)양과 친구들이 족대를 이용해 미꾸라지를 잡고 있었다. 족대 앞에서 열심히 물장구를 쳐보지만, 미꾸라지가 달리 미꾸라지던가. 번번이 빈 그물만 들어올리기 일쑤다. 물에 젖은 몸을 말리는 동안 유청관(63)씨 집 마당에서는 감자가 장작불에 익어가고 있었다. 얼굴에 숯검정이 묻은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모두들 정신없이 먹는다. 세상 어떤 음식이 이보다 더 맛있을까. 초가집 마당에서 즐기는 짚공축구나 비사치기, 전통사냥 도구인 덮치기를 이용해 참새를 잡는 덮치기 참새사냥, 대나무 낚시하기, 밀과 콩 구워먹기 등이 산천렵 마을의 대표적인 놀거리. 이밖에도 손두부 만들기나 의령 특산품인 망개떡 만들기도 만만찮은 즐거움을 선사한다. # 여행정보 대산농촌문화재단(dsa.or.kr)에서는 전국의 농어촌 체험마을을 방문하는 유치원생과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각각 1만 2000원과 8000원씩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차량을 지원하기도 한다. 가족단위 체험객은 제외. 문의 (02)922-1600. 가는 길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진주JC→남해고속도로 마산방향→군북IC→의령읍→정곡→궁류. 식사 어른 5000원, 어린이 4000원. 숙박 3인 1실에 2만원이 기준. 인원 초과시 1인당 7000원 추가.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가 있는 4인가족은 1박에 2만원. 체험 미꾸라지잡이, 망개떡 만들기 등 5000∼1만원. 문의 (055)572-8185. ■ 가볼만한 팜스테이 8선 이번 여름 휴가에는 복잡한 휴양지를 벗어나 호젓하게 가족끼리 지내고 싶다면 팜스테이를 권한다. 낮에는 도시에서 느껴볼 수 없는 농사체험을 하고 밤에는 쏟아지는 별을 보며 잠들 수 있는 ‘팜스테이’는 도시인의 꿈이자 낭만이다. 또한 아이들에게는 색다른 추억이 될 것이다. 현재 전국에는 200여개의 마을에서 팜스테이를 운영중이며(02)2080-5588,www.farmstay.co.kr에 지역별, 체험별로 자세하게 정리가 돼 있다. 그 중에서 아이들과 함께 지낼 만한 곳을 추천한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놀다보면 하루해가 짧게 느껴지는 경기 여주 상호리마을은 팜스테이 마을 1호로 지정된 곳이다. 산자락에 파묻혀 옹기종기 지붕이 보이는 전형적인 시골마을이다. 상호리에 가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어 좋다. 두부, 인절미, 손수건 천연염색, 천연향비누 등 다양한 만들기 체험뿐 아니라 금싸라기 참외, 찰토마토, 호박따기 등 다양한 농사체험에 시간 가는줄 모른다. 숙박비는 2만원 수준이며 김범유 사무장(010-9763-0160) www.suksoo.com. 복숭아꽃 향기 사이로 바다가 느껴지는 강원도 강릉 복사꽃마을. 수수하고 아름다운 복사꽃이 지고 아기 볼처럼 생긴 복숭아가 열릴 때가 되면 온 마을에 생기가 돈다. 주문진 복사꽃 마을은 이래저래 볼거리가 많다. 어디를 가나 복숭아 살구나무가 지천이고 여름이면 나무에 달린 과일을 직접 딸 수도 있다. 또한 마을 회관 앞에 800살 먹은 은행나무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자두, 복숭아, 옥수, 감자 등 체험이 가능하고 인근 계곡에서 다슬기도 잡을 수 있다. 숙박비는 1인당 1만원 선. (033)662-5688,dohwa.invil.org 전통의 향기와 농촌의 정겨움이 가득한 강원 횡성 덕고마을은 유명한 관광지도, 특별한 농산물도 없지만 가족끼리 오붓한 주말이나 휴가를 보내기에 그만이다. 맑은 물, 신선한 공기는 물론 횡성 더덕, 표고버섯 등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으며 세덕사, 용화사 등 고즈넉한 사찰 등도 근처에 있다. 산림욕, 감자 옥수수 따기, 모닥물 놀이와 전통 체험교실도 운영 중이다.(033)543-4097,www.jungam3ri.com 첩첩 산중의 재미가 가득한 충북 단양 한드미마을은 소백산 자락에 위치한 산골마을로 맑고 깨끗한 자연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한드미마을의 새밭계곡에는 청정지역에서만 살고 있는 산천어가 서식할 정도로 깨끗함을 자랑하며 밤하늘 셀 수 없이 많은 별들의 모습에서 어린 시절의 추억이 떠오르는 곳이다. 개구리 소리 듣기, 반딧불이 체험, 야생화 관찰, 동굴탐사 등 자연과 함께 하는 다양한 체험학습이 가능하다. (043)422-8416,www.handemy.org 울긋불긋 꽃동네 충남 서천 합전마을은 홍화, 수선화, 비비추, 섬초롱 등 꽃들이 저마다 아름다움을 뽐내는 꽃동산. 또한 바로 눈을 들면 탁 트인 서해안의 갯벌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갯벌에서 조개를 잡기가 힘들다고 투덜거리는 사람도 합전마을 앞 바다에서는 조개와 손바닥만한 게들을 한아름 잡을 수 있다. 인근에 마량포구를 비롯해 신성리 갈대밭, 금강철새 도래지 등도 있다.(041)952-6404,www.ariland.net 달빛이 아름다운 전북 남원 달오름마을에서 보는 달의 모습은 천하절경. 도시에서 느끼지 못하는 은은한 달빛도 좋지만 정겨운 전통문화체험도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고추장 된장 등 전라도 전통 장류를 직접 담아 볼 수 있으며 기체조, 명상, 다도 등 색다른 체험도 가능하다. 동네 어르신들이 흥겨운 우리 가락도 한 수 가르쳐준다. 또한 인근 지리산에 1년 내내 펼쳐지는 축제에 참가할 수 있는 것도 장점. (063)636-2233,dalorum.go21vil.org 이국적인 야자수가 아름다운 섬마을 전남 신안 복룡마을은 목포항으로부터 불과 10여분 거리에 있는 가란도의 맨 윗머리에 자리잡고 있는 섬마을이다. 가란도는 예로부터 배나무가 유명해 신안배로 명성을 떨쳤던 만큼 어디서고 배나무 과수원을 볼 수 있다. 요즘은 무화과도 경작하기 시작해 어촌답지 않은 농촌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특히 팜스테이를 하면서 야자수를 심어 이국의 풍취를 자아내는 경치가 멋들어진다. 여기에 수영장은 물론 배구, 족구 등을 즐길 수 있는 잔디광장까지 마련해 놓고 있어 다양한 체험거리를 제공한다. 먹을거리로 마을 앞 바다에서 잡아 올린 싱싱한 자연산 바다 생선회, 황토를 먹인 촌닭백숙이 별미이며 압해해수욕장, 송공산성, 선돌 및 고인돌 등도 볼거리.(061)271-7476 조용한 산사 같은 마을, 경북 문경 궁터마을은 후백제 견훤왕의 아버지 아자개의 고향이며 견훤왕이 어린 시절을 보냈던 곳이다. 차가 덜컹거리는 비포장도로를 따라 들어가야 나오는 산골마을로 5개 농가가 ‘건강’을 주제로 하는 체험 팜스테이를 운영 중이다. 전통 민간요법, 대체의학 기본 지식과 식이요법 등을 전해주기도 한다. 그렇다고 이런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비탈진 밭에서 일 하는 밭일 체험, 산나물 채취, 계곡에서 다슬기·물고기 잡기, 별자리 체험 등 재미가 가득하다. 또한 인근에는 문경새재 등도 있다.(054)571-6608,www.gungteo.co.kr
  • 손보사 생활보험 ‘감성’ 자극

    자동차 보험에서 자동차가 사라지고 있다. 최근 잇따라 선보이는 손해보험사들의 광고에서 자동차보험 대신 생활보험이 강조되고 있다. 생활보험은 의료비·재산손해·배상책임 등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모든 위험을 보장하는 보험 상품이다.   손보사들이 생활보험을 강조하는 이유는 그동안 주력 상품이었던 자동차 보험 중심의 마케팅에 더 이상 안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은행·우체국·농협 등에서 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등 금융간의 경계가 무너진 지 오래됐다. 게다가 온라인 자동차보험 점유율도 14%에 이를 정도로 치고 올라오고 있다. 진퇴양난의 형국에서 새로운 돌파구가 바로 생활보험이다. 특히 손보사의 생활보험이 생명보험과 비슷한 점이 많다. 때문에 손해보험과 생명보험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손보사들은 차별적인 특성을 강조해 전달하기 위해서는 당분간 생활보험 광고가 집중될 전망이다.대표적인 생활광고인 삼성화재의 ‘올라이프’, 현대해상의 ‘하이라이프’, 동부화재의 ‘프로미라이프’, 농협의 `농협화재´ 등이 동시다발로 선보였다. 영화배우 한석규씨가 모델로 등장한 삼성화재 올라이프 광고. 화목한 한 가족이 외출하는 길에 갑자기 천둥소리와 함께 비가 떨어진다. 하지만 그 비는 우리가 평소에 생활하면서 만날 수 있는 크고 작은 사고와 질병들을 나타내는 자막으로 된 비다. 이런 위험들을 피하기 위해 한석규씨는 작은 우산으로 가족들을 보호하려 하지만 역부족이다. 그런 와중에 하늘에서 삼성화재 올라이프 로고가 우산처럼 크게 펼쳐지면서 모든 위험들을 막아준다. 삼성화재의 생활보험 올라이프는 ‘생명에서 생활까지 크고 작은 질병과 사고들을 모두 빈틈없이 지켜줄 수 있는 폭넓은 보험임’을 전달하려고 한다. 동부화재의 프로미라이프도 바꿨다. 그동안 ‘차보다 사람이 먼저입니다.’라는 컨셉트의 자동차보험 위주 광고였다면, 최근엔 ‘생활을 지키는 보험’이라는 개념의 생활광고를 시작했다. 전날 밤의 숙취가 덜 깬 채 출근 준비를 하는 아빠에게 딸이 잔소리를 늘어놓는다.“아빠 어제 술먹었지. 그러다가 병원 가면 어떡하려고.” 이 때 문득 “만일 내가 아프면 내 가족은 어떡하지?”하는 인생의 무게감을 느끼게 되고, 나와 가족의 생활을 지키는 보험이 필요함을 절감한다는 내용이다. 현대해상의 하이라이프 ‘행복을 다 모은 보험’ 광고. 가족들을 보험에 다 맡기고 싱글로 거듭나려는 모델 손창민씨의 모습이 익살스럽다. 아내와 사랑스러운 딸이 있지만 여전히 젊은 싱글 때처럼 멋지게 보이고 싶고 외모도 가꾸고 싶은 심리를 가진 평범한 가장들의 심리를 그려냈다.‘가장이 가족들을 마음놓고 다 맡길 수 있는 가족생활보험’이라는 의미를 전달하고 있다.지난해 엘플라워로 생활보험 광고를 가장 먼저 시작한 LIG손해보험도 새로운 생활광고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화재는 코끼리를 등장시켜 축구 소재 광고를 선보이고 있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22일부터 장마…낙뢰 조심!

    22일부터 전국이 장마권에 들어간다. 기상청은 18일 “이번 주 초반에는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구름이 다소 많은 가운데 낮 기온이 올라가면서 덥다가 목요일인 22일 오후부터 장마전선이 북상,24일까지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기온은 평년(최저기온 12∼19도·최고기온 20∼28도)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겠고, 강수량은 평년(17∼64㎜)보다 조금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야외활동 중 벼락에 맞아 숨지거나 다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장마철을 앞우고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지난 16일 서울 노원구에서 체육 수업을 받던 고교생이 벼락을 맞아 호흡이 거의 멎을 정도의 중상을 입었다. 앞서 10일에는 광주공항 야전훈련장에서 훈련 중이던 주한미군 병사 1명이 낙뢰로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이날 경기 광주시 도척면의 한 골프장에서는 우산을 쓰고 골프를 하던 50대 남자가 벼락에 맞아 다쳤다. 번개 등 낙뢰사고를 예방하려면 피뢰침이 있는 건물 내부로 대피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비를 피할 곳이 없는 야외에서는 몸을 가능한 한 낮게 하고 우묵한 곳이나 동굴 속으로 피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비를 피하려고 나무 밑으로 숨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나무에 벼락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야외활동 중 낙뢰사고는 평지나 낮은 언덕에서 길고 뾰족한 물건을 들고 서 있다가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천둥 소리가 나면 소지한 낚싯대나 골프채를 즉시 버리고 멀리 피해야 한다. 만일 자동차를 타고 있을 때 천둥이 친다면 정차 후 시동을 끄고 차 안에 그대로 있는 것이 좋다. 차에 번개가 치더라도 그 안에 있는 사람은 보호되기 때문이다. 실내에 있을 때도 상수도관, 전선, 전화선,TV케이블 등을 따라 전류가 흐를 수 있으므로 번개가 치면 전화 통화나 샤워기 사용은 자제해야 한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사회성 두루 갖춘 인성교육 가슴 따뜻한 아이로

    사회성 두루 갖춘 인성교육 가슴 따뜻한 아이로

    “공부만 잘하는 아이보다는 가슴이 따뜻한 아이로 키우고 싶다.” 최근 교과공부는 물론 사회성도 두루 갖춘 아이로 키우고 싶다는 학부모들이 늘어남에 따라 청소년 인성교육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인성교육 현장을 찾아가 인성교육의 효과와 실천방법 등을 알아봤다. ■ 서울 명지중학교 #10대 드라마 ‘반올림’의 한 장면. 주인공 옥림이는 ‘40대가 되었을 때 이루고 싶은 꿈’을 발표하는 시간에 아무것도 적지 못한 채 빈 종이를 내고 말았다. 다른 친구들은 펀드매니저, 유엔본부 직원, 연예인 등 자신의 꿈을 잘도 적어냈는데 말이다. 옥림이는 “하고 싶은 게 뭔지도 모르겠고 잘하는 것도 없어….”라며 고민에 빠진다. 그러던 어느날 우연히 소매치기를 잡은 옥림이는 ‘용감한 시민상’을 받고 여경의 꿈을 키운다. 명지중학교 2학년 8반 교실. 이번 학기부터 시작한 자존감 향상프로그램의 15번째 수업 ‘꿈★은 이루어진다’의 한 부분이다. 드라마를 보며 ‘내 꿈은 뭔지’‘왜 꿈을 가져야 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해본 아이들은 발표를 통해 자신의 꿈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어 ‘내 명함 만들기’. 미래의 꿈을 구체적으로 표현해보는 시간이다. 아이들은 저마다 꿈꿔온 요리사, 건축사, 외과의사 등 자신의 꿈을 명함에 멋지게 그려 넣는다. 건축가가 되고 싶다는 소백산(14)군은 ‘엄마품처럼 포근하고 아빠처럼 든든한 집을 짓겠습니다.’라는 그럴듯한 홍보문구를 써넣기도 했다. 그렇지만 아직 대부분은 드라마속 주인공처럼 아무것도 적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지’‘어떤 꿈을 갖길 원하는지’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다면 이번 수업의 목표는 이룬 것이나 다름없다. 자존감 향상 프로그램은 중학교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개발됐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중학교 1학년 때의 자신감을 잃고 꿈도 없는 시기다. 때문에 자신이 얼마나 소중하고 특별한 존재인지에 대한 인식이 낮다. 자존감 향상 프로그램은 ‘내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데 교육의 주안점을 두고 있다.2학년 수업을 맡고 있는 홍진열(47)선생님은 “처음엔 소극적이고 말수도 적었던 아이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기 시작한다.”면서 “팀별 게임 등 다양한 수업형태 때문에 학과공부와는 달리 부담없이 수업에 참여한다.”고 말했다. 명지중학교 임방호 교장선생님은 “인성교육이 바탕이 된 다음에 교과목 공부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는 우리학교 건학이념과도 맞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서울 수색초등학교 초등학교 5학년을 대상으로 2년째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서울 수색초등학교는 이미 2004년 한문·컴퓨터 특기교육으로 인성교육 우수학교로 선정된 바 있다. 초등학교 5학년의 인성교육 프로그램은 자기 리더십 계발·교우관계 개선 프로그램이다. 지난 9일 열렸던 12번째 수업은 ‘기쁨을 주는 한마디’. 일상생활에서 기쁨을 주는 인사를 주고받았던 경험을 이야기해보고 말하기 연습을 해보는 시간이다. 주어진 제시어를 활용해 상대방에게 기쁨을 주는 말을 연습한다. 예를 들어 제시어가 ‘사탕’이라면 ‘너의 목소리는 사탕처럼 달콤해.’,‘엄마’라면 ‘너의 마음은 엄마 품처럼 포근해.’라는 식이다. 이어 소중한 사람에게 들려주고 싶은 기쁨을 주는 한마디를 사과 모양 종이에 적어 각 모둠별 ‘칭찬 나무’에 붙인 뒤 아이들 앞에서 발표한다. 아이들의 표현력은 놀랍다. 신아름(11)양은 “비가 오면 우산이 비를 막아주듯 내가 우산처럼 널 막아줄게.”, 홍선영(11)양은 “엄마! 나침반처럼 올바르게 저의 길을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저마다 기발한 상상력을 발휘했다. 2년째 이 학교에서 5학년을 대상으로 인성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김경옥(40)교사는 “처음엔 인성교육이 뭔지 몰라 호기심 반, 장난 반으로 수업을 받던 아이들도 ‘친구들과 사이가 좋아져 학교생활이 즐거워졌다.’고 하는 등 효과가 매우 뛰어나다.”고 말했다. 이 수업을 통해 친구와 대화하는 법이나 싸웠을 때 화해하는 법 등 관계 유지법을 자연스레 배우는 것이다. 아이들만 이 수업시간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다. 학부모들의 반응도 뜨겁다. 한 학부모는 “공부는 잘해도 자기중심적이고 남을 배려할 줄 몰랐던 아이가 이 수업을 한 학기동안 듣고 나서 몰라보게 달라졌다.”며 편지를 보내오기도 했다. 이 학교 임명자 교장선생님은 “지난 학기 인성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89%의 아이들이 유익했다고 답할 정도로 인기가 있다.”면서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키워주는 것이 인성교육 프로그램의 최종목표”라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밝은 청소년 지원센터 오채금 팀장 2000년 문을 연 ‘밝은 청소년 지원센터’는 개원 이래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보급에 힘쓰고 있다. 사무국 교육팀의 오채금(40) 팀장은 교재를 직접 개발한 주인공 인성교육 교사들을 직접 가르치고 있다. 처음 센터가 문을 열었을 때는 삼성생명 정신건강연구소가 개발한 중학생용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보급했다. 그러다가 ‘우리 아이들에게 맞는 우리만의 프로그램을 개발해야겠다.’는 필요성을 느껴 오 팀장이 직접 서울대 교육연구소와 2년여에 걸쳐 초등학생용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고등학생용을 만들어달라는 요청도 있었지만 보다 이른 단계에서 인성교육을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했죠.” 현재 센터에서 지원하는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시행 중인 학교는 초등학교 7곳, 중학교 12곳이다. 지난해에는 22곳을 운영했는데 자금난으로 10곳을 줄인 상태다. “인성교육을 원하는 학교는 꾸준히 늘고 있는데 무료로 운영하는 관계로 인력과 운영자금이 늘 부족합니다.” 인성교육 프로그램의 가장 큰 특징은 연령별 발달 성을 ‘나→타인→공동체’로 발전시켜 나가면서 적용했다는 점이다. 또 선생님들은 모두 교육학을 전공한 상담심리사, 사회복지사, 청소년상담사, 교사 출신으로 5년 이상 상담 관련 업무를 해온 경력이 있다. 오 팀장은 그러나 “학교에서뿐만 아니라 집에서도 쉽게 인성교육을 할 수 있다.”면서 “가정교육이 인성교육을 좌우한다.”고 말한다. 부모가 자주 싸우고 사이가 틀어지면 아무리 아이 앞에서 좋은 말을 해주더라도 아이의 인성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 오 팀장은 “특히 아이들 앞에서는 싸우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센터에서는 성교육, 인터넷 예절교육(모티켓),YES프로그램(문화행사 관람하기) 등을 운영하고 있다. 오 팀장은 “이런 모든 것들이 인성교육이라는 큰 틀 안에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인성교육 가정에선 이렇게 하세요 가정에서 자녀 인성교육을 시킬 수 있는 방법은 어떤게 있을까? 밝은 청소년 지원센터에서 개발한 가정용 프로그램을 소개한다(모든 프로그램은 부모님이 활동내용을 간략히 소개한 후 시작). ★ 칭찬의 꽃을 접어요(자존감 향상과 가족관계 증진) (기대효과) 자신의 소중함을 느끼고 가족의 소중함을 느낀다. 자신과 가족을 객관적이고 긍정적인 시각으로 보게 된다. (준비물) 색종이(1인당 6장씩), 색연필 또는 사인펜 (활동방법) 1. 내가 잘 하는 일은 어떤 것이 있는지,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칭찬을 받는지 생각해 보고 다른 사람과 비교해 본다. 2. 각자 자신 있는 일, 칭찬받을 만한 일을 6가지 생각해보고, 색종이 한 장에 한 가지씩 기록한다. 3. 뒷면에 가족이 돌아가면서 긍정적인 댓글을 단다. (예:빵을 구울 수 있다.→맞아, 자원이가 만든 케이크는 산 것보다 훨씬 예쁘고 맛있더라.) 4. 칭찬 색종이를 꽃으로 접거나 비행기 등으로 접어서 예쁜 접시에 담아 장식해 둔다. ★ 손과 발을 사랑해요(가족관계 증진) (기대효과) 부모님의 고마움을 확인(손과 발을 유심히 관찰하고 느껴봄)하도록 해 가족간의 애정을 깊게 한다. 가족을 위해 자신이 하는 일을 생각해 봄으로써 가족에 대한 책임감을 갖는다. (준비물) 도화지(가족 수만큼), 색연필 또는 사인펜 (활동방법) 1. 가족간에 손을 서로 관찰하고 촉감으로 느껴본 뒤, 종이 위에 손을 대어 그려본다. 2. 자녀는 부모님의(부모는 자녀의)손 위에 부모님이(자녀가)가족을 위해 그 손으로 하는 일을 구체적으로 적는다.(예: 어머니는 매운 음식도 손으로 직접 버무리며 만든다. 나는 매일 아버지 출근 전에 손으로 구두를 닦는다) 4. 가족간에 발을 서로 관찰하고 촉감으로 느껴본 뒤, 종이 위에 발을 대어 그려본다. 5. 자녀는 부모님의(부모는 자녀의) 발 위에 부모님이(자녀가) 가족을 위해 자주 가는 곳과 가야할 곳을 적는다.(예: 아버지는 매일 아침 복잡한 지하철을 타고 회사로 출근하신다. 나는 매일 건강을 위하여 공원에 가서 운동을 한다.) 6. 손과 발을 꾸민다.(예:반지를 손에 그려 주거나 멋진 구두를 그린다.) 7. 서로의 느낌을 이야기한다. ■ 밝은 청소년 지원센터 제공(www.eduko.org)
  • 손학규 지사 단독인터뷰

    손학규 지사 단독인터뷰

    손학규 경기도지사는 5·31 지방선거 이후 논의되고 있는 정계 개편 구도와 관련 “여권이 지역구도 중심으로 정계를 재편하거나 패거리 정치를 재연하면 국민에게 역사적으로 죄를 짓게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손 지사는 첨단기업 유치를 위해 미국 등지를 방문하기 직전인 지난 9일 서울신문과 단독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오는 30일 4년 ‘도백’ 여정에 마침표를 찍고 대권 레이스라는 대장정에 오르는 손 지사는 “열린우리당은 정치에 좋은 양분을 공급하도록 체제를 정비해야지 지역구도에 숨거나 그 우산 속에서 정권을 다시 잡겠다는 발상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21세기 시대정신의 본질을 ‘신문명 시대’라고 규정한 뒤 “역사는 끊임없이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며 “열린우리당이 실패한 가장 큰 이유가 자꾸 과거로 돌아가고 집착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손 지사는 이를 차기 리더십과 연관지으면서 “디지털 기술 혁명이 경제 등 모든 것을 바꿔놓고 있고 생활 자체가 모바일 시대가 됐으니 그에 걸맞은 ‘디지털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현 정권과 열린우리당에 대해서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부족하다는 것”이라며 “그 결과 현 정권은 양극화 논리를 내세워 대기업이나 기업가들을 사회적 죄악으로 몰아붙였다.”고 진단했다. 이어 “국민들이 나라를 맡겼는데 어떻게 이렇게 엉망으로 만들어 놓았는가에 대한 분노의 표현”이라고 열린우리당의 지방선거 참패 원인을 짚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스타지망 좋다만 속지마오

    스타지망 좋다만 속지마오

    당신도 영화배우가 될 수있다-는 유혹에 넘어가 피를 본 「스타」지망생이 요즘 부쩍 늘어나고 있다. 영화에 출연시켜 준다는 미끼에 걸려들어 금품을 빼앗기고 몸을 망치고, 그래서 화려한 「신데렐라」의 꿈 대신 사색(死色)의 낯빛이 되어 돌아오는 젊은이들이 많다. 영화가 주변엔 지금도 「스타」지망생을 노리는 상습 사기꾼이 버젓하게 활약하고 있기 때문. 피해자들의 실례를들어 영화사기꾼의 숫법을 알아보자. 강정태(姜貞泰)(가명·24·고졸(高卒))씨는 2개월가량 영화배우가 된 줄만 알고 기뻐했다가 돈 20만원만 날리고 꿈에서 깨어났다. 그가 마의 손길에 걸린게 지난 6월. S예술학교에 다니면서 출연기회를 노리던 그에게 어느 날 두툼한 편지 봉투가 날아왔다. 『범인을 찾는 12인의 얼굴』이란 영화제목의 광고문과 신인배우 모집요강이 들어 있었다. 신문지 크기의 광고문에는 제작자 김동기(金東基)(가명), 감독 김중원(金中遠)(가명)의 이름으로 『연애시대(戀愛時代)』『흑춘(黑春)』 두편의 영화가 사진과 함께 소개됐고 「개봉박두(開封迫頭)」라고 박혀 있었다. 그리고 동봉한 엽서에는 『출연할 의사가 있으면 일차 면담하자』고 서울 광화문의 S다방을 지정해 놨다. 밑져야 본전이라고 생각한 金씨는 있는 맵시를 다 내고 지정한 다방으로 나갔다. 먼저 만난게 제작부장이라는 사람이고 그 다음이 제작자 金모, 감독 金모의 차례 최종적으로 金감독은 『우선 촬영현장에 가서 「카메라·테스트」를 하자』고 했다. 일사천리의 진행에 딴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촬영현장이라는 정능(貞陵) 골짜기에 가서 金씨는 실제로 「카메라」앞에 섰다. 촬영, 조명「스태프」들이 우글거리는 속에서 앞얼굴, 옆얼굴을 찍고 간단한 「액션」도 해보았다. 이틀뒤 金씨는 조연으로 출연시킨다는 통지와 함께 「시나리오」를 받았다. 주연엔 申모, 尹모라는「톱·스타」. 2개월간 세 번 촬영장에 나갔는데 이상하게도 申, 尹같은 「톱·스타」는 그때마다 나오지 않았다. 어쨌든 예명을 짓고 1년간 전속계약까지 체결한 金씨는 그 동안에 제작자에게 1만원에서 5만원단위로 15만원을 빌려줬다. 「카메라·테스트」에 3천5백원, 분장료 9천원, 제작부장, 조명기사, 촬영기사에게 잘 보이려고 준 돈이 근 10만원. 그리고는 끝장이 났다. 똑같은 「케이스」에 걸린 사람으로 朴종만(가명), 文진희(가명)가 있다. 두 사람은 모 영화사가 모집한 신인배우 모집에 응모했다가 낙방한 사람. 약간 실의에 잠겼을 때 예의 초대장이 왔고 각각 15만원~20만원씩 빼앗겼다. 여자인 文양의 경우 「매니저」를 자청한 청년에게 별도의 사례로 2개월에 5만원을 주었고…. 끝장은 어느 경우나 마찬가지로 수상하다고 느끼면 이미 늦은 때였다. 사기꾼의 행각이 그만큼 완벽하기 때문에 배우지망생이 사실을 깨닫기 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이들이 조금만 침착했다면 그들의 출연영화가 실제로 제작되는 것인가를 알아봤어야 했다. 그들을 속인 『연애시대(戀愛時代)』란 영화가 제작됐는가도 알아봐야할 일이다. 제작자는 한국 영화제작자협회에, 감독은 한국영화인협회에 그 정체를 문의해봤어도 될 일이다. 그러나 정체를 알아보는 것만으로 안심할 수는 없다. 얼마전에 이름을 대면 곧 알 수 있는 영화감독의 명의로 배우지망생을 농락한 사기한이 있었다. 그 사기한은 서울교외 팔당(八堂)에 근거를 두고 주로 여배우 지망생에게 야릇한 「카메라·테스트」를 며칠간 했다. 7,8명이 빈집에서 합숙하면서 「필름」도 들지않은 「카메라」를 가지고 촬영을 했다. 이런 경우는 피해자 자신이 수치심 때문에 고발을 못했다. 물론 그런 약점이 충분히 이용된 것이지만 상습 사기한은 숫법이 좀 더 치밀하다. 3년전에 피해자의 고발로 철창신세를 진 일이있는 K라는 사기한은 지금도 다른 이름(그에겐 10개 이상의 이름이 있다)으로 계속 성업중. 그가 내건 영화사 이름만도 「x亞필름」등 6개나 된다. 그는 신인모집에 1개월쯤 앞서서 월간잡지에 만들지도 않는 영화광고를 낸다. 윤정희(尹貞姬), 남정임(南貞妊) 같은 A급 배우의 사진을모아 「스틸」을 만들고 「개봉박두(開封迫頭)」를 선전한다. 이용하는 잡지는 주로 「영화xx」「xx잡지」등 값싸고 판매율이 적은 잡지. 그 다음엔 같은 이름으로 일간지 광고난에 신인모집 광고를 낸다. 잡지에 게재한 「개봉박두(開封迫頭)」의 영화는 「포스터」로 만들고 거기에 신인기용의 새작품을 발표한다. 제작 실적을 과시함으로써 의혹을 씻으려는 작전이다. 응모자가 나타나면 20명이든 30명이든 우선 면접통지를 우송하고 예의 「카메라·테스트」를 한다. 「테스트」비용 3천여원을 선뜻 내면 우선 합격이고 2단 3단계로 돈을 긁어낸다. 신인의 입장에서 볼 때 자기 혼자만 합격인가 싶지만 사실은 몇십명을 각각 다른 시간 다른 장소에서 똑같은 숫법으로 상대하는 것. 이들은 실제로 「시나리오」도 만들고 촬영흉내도 낸다. 7,8명이 작당해서 「카메라」를 메고 야외 「로케」를 나간다. 「레디·고」를 부르고 연기연습도 시키지만 사실상 그 앞에서 돌고 있는 촬영기는 「필름」도 들지 않은 빈털터리. 믿고 돈이나 주면 그들의 목적은 달성되는 것이다. 이들중에는 현역감독, 제작자의 이름을 빌어 행동하는 철면피도 있다. 정진우(鄭鎭宇), 문여송(文如松)씨등의 이름이 이용된건 오래전 일이고 얼마전엔 가짜 정소영(鄭素影)감독이 나타나 말썽이 되기도 했다. 원칙적으로 영화제작은 당국에 등록된 영화사만이 할 수 있고 촬영에 앞서서 제작자는 작품신고를 하게 돼있다. 신인모집은 감독, 제작자가 「스카우트」하는 경우와 공개모집의 두 「케이스」가 있지만 사서함(私書函)을 이용하거나 신문 3행광고를 이용하는 따위 옹색한 짓은 않는다. 「스타」지망생에게 돈을 요구하는 일은 더욱 있을 수 없다. 또한가지 배우지망생이 빠지기 쉬운 함정에는 이른바 각종명칭의 배우학원이다. 서울에는 한때 20에 가까운 배우학원이 난립하여 눈을 어지럽게 했다. 이중 실제로 일정「코스」를 정해 교육시키고 있는 학원은 불과 4,5개. 이중 10년 전통을 자랑하고 배우산출 실적이 있는곳도 한둘 있으나 나머지는 믿을게 못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기한이 그렇듯 영화계 주변의 사기한들은 피해자가 고발을 못하도록 교묘한 수단을 쓰고 있다. 일단 법망에 걸려도 빠져 나오기 일쑤. 영화의 부산물 치고는 엄청난 사회문제다. 배우 지망의 선남선녀는 우선 영화 출연에 돈이나 그밖의 것을 요구하는 제작자가 있다면, 그를 사기한으로 고발하는게 좋을 것 같다. [선데이서울 69년 10/12 제2권 통권 제 55호]
  • 잘 쓴…그래서 베끼고픈 詩

    맑고 아름다운 서정의 시어들로 사랑받는 중견 시인 안도현이 선후배와 동료들의 주옥 같은 시를 모은 시선집 ‘그 풍경을 나는 이제 사랑하려 하네’(이가서)를 냈다. ‘안도현의 노트에 베끼고 싶은 시’라는 부제가 말해주듯 한 달에 1000여편의 시를 읽는다는 시인이 지극히 주관적인 취향으로 고른 ‘좋은 시’들의 묶음이라 그의 애독자라면 더욱 눈길이 끌릴 법하다. 시집에는 김종삼 시인에서부터 서정춘, 정호승, 김사인, 오규원, 함민복, 정양 등 총 48명의 시인이 호명됐다. 안도현 시인은 이들의 시 하나하나에 정감어린 감상문을 선사한다. 가령 “습자지처럼 얇게 쌓인 숫눈 위로/소쿠리 장수 할머니가 담양 오일장을 가면//할머니가 걸어간 길만 녹아/읍내 장터까지 긴 묵죽을 친다”는 손택수 시인의 ‘墨竹’이라는 시 뒤에 그는 이런 글을 덧붙였다.“잘 그린, 그래서 소장하고 싶은 한 폭의 수묵화다. 나중에 중학교 교과서에 싣고 싶은 시가 뭐냐고 묻는다면 나는 가장 먼저 이 시를 말하겠다.” 또 “부뚜막에 쪼그려 수제비 뜨는 나 어린 처자/발그라니 언 손에 얹혀 나 인생 탕진해버리고 말겠네”로 이어지는 김사인 시인의 시를 소개하면서 “인생을 탕진하다는 말, 사내라면 이 아름다운 퇴폐와 무능력의 유혹을 한번쯤 꿈꿔봐야 하지 않을까.”라며 짐짓 일탈의 충동을 부추기기도 한다. 좋은 시와 그에 곁들인 맛깔스러운 산문에 더해 시선을 사로잡는 건 1970·80년대 도시 근대화 이면의 소박한 일상을 포착한 ‘골목안 풍경’시리즈의 사진작가 고 김기찬의 흑백사진들이다. 비오는 거리에서 일회용 대나무 우산을 팔고 있는 어린 소녀, 좁은 달동네 골목에서 장난치며 뛰도는 아이들, 동네 꼬마들에 둘러싸인 뻥뛰기 장수의 모습 등이 우리가 잊고 지낸 과거의 풍경들을 아련히 떠오르게 한다.89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신용하 교수의 ‘독도와 EEZ’](상)독도영유권-역사가 말한다

    [신용하 교수의 ‘독도와 EEZ’](상)독도영유권-역사가 말한다

    지난 4월 ‘독도 대치’를 계기로 한국 정부는 독도를 기점으로 동해 배타적경제수역(EEZ)경계획정 협상에 임한다. 오는 12·13일 도쿄에서 6년 만에 개최되는 5차 한일 EEZ협상은 독도 영유권을 기저에 깐 한판 외교전쟁이 될 전망이다. 신용하 독도협회회장으로부터 우리땅일 수밖에 없는, 독도를 기점으로 EEZ협상이 이뤄질 수밖에 없는 논거들을 세 차례에 걸쳐 듣는다. 독도는 역사적 권원(權原)에서 누구의 영토인가? 1. 한국의 독도영유권의 역사적 권원 독도영유권 문제에서 맨 먼저 고찰하는 것은 역사적으로 독도가 누구의 땅인가를 밝히는 일이다. 국제법에서도 마찬가지다. 독도영유권의 역사적 권원(historical title)을 밝혀야 영유권의 최초의 국제법적 근거가 밝혀진다. 한국은 서기 512년(신라 지증왕 13년)에 동해의 해상 소왕국 우산국(于山國)이 신라에 병합될 때부터 문헌상 명료하게 한국의 고유영토가 되었다. 여기서 우산국이 울릉도만으로 구성된 소왕국이 아니라 울릉도와 독도(우산도)를 다 포함한 해상 소왕국이었다는 사실의 확인이 필요한데,‘세종실록지리지’(1432년 편찬),‘동국여지승람’(1481년),‘신증동국여지승람’(1531년),‘만기요람’군정편(1808년),‘증보문헌비고’(1908년) 등에 비교적 명료하게 기록돼 있다. 이때 조선왕조는 독도를 ‘우산도’(于山島)라고 호칭했다. 일본은 18세기에 울릉도를 죽도(다케시마)로, 독도(우산도)를 ‘송도’(마쓰시마)라고 불렀다.‘만기요람’군정편에서는 여지지(輿地志)에 이르길 “울릉도와 우산도는 모두(皆) 옛 우산국 땅이다. 우산도는 왜인들이 말하는 송도(松島)이다.”라고 기록했다. 이 고문헌은 울릉도와 우산도(독도)가 ‘모두’ 옛 우산국 땅이라고 밝히고 있으며, 우산도(독도)는 일본인들이 말하는 송도라고 밝히고 있다. 또한 독도의 옛 이름인 ‘우산도’의 명칭 자체도 ‘우산국’에서 파생된 것으로서 우산도(독도)가 우산국의 일부였음을 알려주고 있다. 2. 일본 고문헌도 “독도는 한국영토” 일본 정부는 일찍이 일본에서 최초로 독도(송도) 명칭을 든 일본고문헌으로 1667년 편찬의 ‘은주시청합기’(隱州視聽合記)를 한국 정부에 알려왔다. 정작 이 보고서를 보니 울릉도(죽도)와 독도(송도)는 고려 영토이고, 일본의 서북쪽 국경은 은기도(隱岐島·오키섬)를 한계로 한다는 내용이다. 일본 최초의 독도관련 고문헌도 독도가 한국 영토임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17세기 이후 1905년 2월까지 일본의 모든 고문헌과 고지도들은 모두가 독도는 한국 영토라고 기록하고 있고, 독도를 일본 영토로 기록한 것은 단 1건도 없다. 지난 2006년 5월12일 일본 고이즈미 정부 내각회의는 1954년 이후 한국의 독도 영유는 ‘불법점거’이며, 일본은 늦어도 17세기 중반 ‘독도영유권을 확립’했고,1905년 내각회의가 독도영유권을 ‘재확인’의결했다는 결정서를 국회답변 형식으로 의결했다. 그러나 이것은 전혀 근거 없는 억지이고 거짓이다. 시마네현에 사는 어부 2명이 조선 울릉도와 독도에 월경하여 고기잡이할 허가장을 신청하자 도쿠가와 막부는 1618년 “죽도(울릉도)도해면허”와 1656년 “송도(독도)도해면허”를 내준 일이 있다.‘도해면허’(渡海免許)는 외국에 월경하여 건너갈 때 내어주는 허가장으로 요즈음의 ‘여권’과 비슷하다. 일본 영토가 아니라 국경을 넘어가는 다른 나라인 조선영토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3. 일본 도쿠가와 막부도 1696년 독도는 한국영토로 재확인 뿐만 아니라 1696년 1월28일 도쿠가와 막부 정부는 대마도주의 울릉도 독도 논쟁에 대한 조선의 항의를 받고 조사한 끝에 울릉도와 독도는 조선 영토임을 재확인하고, 일본 어부의 울릉도 독도 출어를 금지했다. 일본측은 이같은 내용의 외교문서를 조선정부에 보내왔었다.(사진1) 사실상 울릉도 독도 영유권 문제는 이때 종결된 것이다. 4. 일본의 명치유신 정부도 울릉도·독도를 조선영토로 재확인 1868년 1월 수립된 명치유신 정부도 마찬가지다. 명치정부 태정관(총리대신부)과 외무대신은 조선과의 신 외교관계 수립을 위해 1869년 12월 조선 부산에 외무성 고위관리를 파견할 때 ‘울릉도(죽도)와 독도(송도)가 조선부속(朝鮮附屬)이 되어 있는 시말’을 내탐 조사하도록 훈령했다. 그 조사보고서가 ‘조선국교제시말내탐서(朝鮮國交際始末內探書)’라는 제목으로 ‘일본외교문서’제3책에 수록돼 있다.(사진 2) 이 일본 관찬 공문서는 국가최고기관인 태정관과 외무대신이 울릉도와 독도가 조선부속령이었음을 잘 인지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자료이다. 더욱 결정적인 일본정부 공문서 자료가 있다.1876년 일본 내무성은 근대적 전국 지적도 작성을 위해 각 현에 자기현의 지도를 작성해 올리라고 훈령했다. 이 때 시마네현 지사가 동해 가운데 울릉도(죽도)와 그 외의 1도 독도(송도)를 시마네현에 넣어 그릴까 빼고 그릴까, 영토의 넣고 뺌은 중대 안건이어서 현지사가 결정할 수 없으니 내무대신이 결정해 달라고 품의했다. 내무성은 약 5개월간 조사한 후 울릉도(죽도)와 독도(송도)는 조선영토이고 일본과는 관계없는 땅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영토문제는 극히 중대 안건이므로 국가최고기관인 태정관에게 최종 결정을 품의했다. 당시 일본 국가최고국가기관인 태정관 우대신(총리대신에 해당) 이와쿠라 도모미(岩倉見視·명치유신의 최고 지도자)는 1877년 3월20일 “울릉도(죽도)와 그 외 1도 독도(송도)는 조선영토로서 일본과는 관계없는 땅이니 그렇게 심득하라.”는 요지의 결정서 훈령을 3월29일 내무성에 보냈다. 태정관의 이 훈령은 4월9일자로 시마네현 지사에게 하달됐다.(사진 3) 이것은 결정적인 자료다. 일본의 근대정부도 국가최고기관인 태정관이 면밀한 조사 검토 끝에 독도·울릉도는 일본영토가 아님을 공문서 훈령으로 명확히 결정해 중앙정부는 물론, 지방관청에까지 훈령을 내린 것이다. 이 밖에 일본 육군성과 해군성 지도, 수로지 등에도 증거는 다수 있다. 5. 일본의 1905년 독도침탈의 불법성과 무효 일본은 1904년 2월 러·일전쟁을 일으킨 후, 러시아 군함의 동태를 감시하기 위한 일본 해군 망루를 독도에 1개, 울릉도에 2개 세우기로 했다. 마침 이 무렵 일본 시마네현 어업가 나카이(中井)란 자가 독도 부근 수역에 풍부한 강치(물개의 일종)잡이 독점이권을 한국정부로부터 얻기 위해 독도 대부신청서를 작성, 일본 중앙정부에 대행을 신청했다. 이는 ‘나카이 사업경영개요’(1910) 등에 잘 기록돼 있다. 이에 일본 해군성과 외무성은 이 기회에 독도를 ‘무주지(無主地)’라고 억지 전제하고 일본에 ‘영토편입’해 침탈하려는 야욕을 갖게 됐다. 내무성은 그 섬이 ‘무주지’가 아니라 ‘우산도’란 이름의 조선영토라는 의견을 냈으나 해군성과 외무성은 러·일전쟁 수행에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1905년 1월28일 내각회의에서 독도를 처음으로 시마네현에 편입시키고 이름도 ‘다케시마’(죽도)로 호칭한다고 결정했다.1903년 나카이가 이 섬에 고기잡이 나간 일이 있으므로 이것을 선점(先占)이라고 간주한 것이다. 당시 국제법은 영토 편입의 전제로 (1) 무주지와 (2)무주지인 경우에도 그 주변 관련국에의 조회와 국제적 고시를 조건으로 하고 있었다. 일본의 독도 영토편입은 완전 불법이었고 무효였다. 왜냐하면 1903년 당시나 1905년 이전에 독도는 주인 없는 ‘무주지’가 아니라 ‘한국’이라는 주인이 있는 ‘유주지’였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일본 정부는 독도의 소위 ‘영토 편입’을 한국 정부에 조회(照會)하지도 못하고 ‘국제고시(告示)’도 하지 못했다. 대한제국은 이미 1900년 칙령 제41호로 지방관제 개정을 하면서 울릉도를 종래 강원도 울진군 소속에서 독립시켜 ‘울도군’을 신설했다. 또 울도군수를 임명해 행정구역을 울릉도와 독도(석도)로 발표하고 중앙 관보를 통해 각국 공사관에 보내 국제고시까지 했기 때문이었다. 이에 일본은 거의 1개월간 고심 끝에 꾀를 내어 중앙 관보고시는 못하고 한국과 각국 공사관이 알지 못하도록 시마네현의 현 ‘관내고시’(管內告示)를 하도록 했다. 고시일자가 1905년 2월22일인데, 이것이 현재 일본이 제정한 ‘다케시마의 날’이다. 그러나 이것은 국제고시가 아니기 때문에 무효다. 일제는 러·일 전쟁을 1905년 9월5일 승리로 종결하자마자 같은 해 11월 소위 ‘을사조약’을 강요해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강탈했다. 그리고 이듬해 1906년 1월에는 대한제국 외무부를 폐지하고 내정도 지배했다. 일제가 독도침탈 사실을 울도군수 심흥택에게 알게 한 것은 외교권을 완전히 강탈해 간 다음인 1906년 3월28일. 울도군수는 놀라 ‘본군 소속 독도’가 일본에 영토편입됐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즉각 중앙정부에 보고했다. 중앙정부 참정대신과 내부대신은 일본의 독도침탈에 항의하고 부정하는 훈령을 내렸으나 외무부가 없어 일본정부에 외교문서로 전달하지 못하고, 현재 규장각에 고문서로 보존되어 있다. 독도는 1910년 한반도를 침탈한 일제가 러·일전쟁을 도발하면서 5년 먼저 강점한 한국 땅이다. 독도는 한국 독립의 날이 오면 한반도와 함께 반드시 반환받아야 할 한국의 고유 영토였다. 한양대 석좌교수(독도학회 회장)
  • [씨줄날줄] 기호 가나다/임태순 논설위원

    “우리나라 말이 중국과 달라 서로 뜻이 통하지 않아 어리석은 백성들이 말하고 싶은 바가 있어도 마침내 그 뜻을 펴지 못하는 이가 많다. 내 이를 딱하게 여겨 새로 스물여덟글자를 만들었다.” 훈민정음을 만든 세종대왕은 서문에서 한글의 철학적 배경이 위민사상에 있음을 밝혔다. 한글의 우수성은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돼 있을 정도로 널리 알려져 있다. 우선 ㄱ,ㄴ,ㄷ 등 글자를 만든 원리와 형태를 자세히 밝힐 정도로 과학적이다. 외국인들도 한국말을 배우기는 어려워도 글자가 되는 원리나 발음 등은 금방 깨치게 된다고 말한다. 이미 있는 문자가 아닌 새로운 것에서 글자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독창적이란 평가도 빠지지 않는다. 언젠가 국립박물관을 방문했을 때 구내 매점에서 한글문양의 우산을 보고 깜짝 놀랐다. 노란 바탕에 아로새겨진 ㄱ,ㄴ,ㄷ,ㄹ,ㅇ 등 한글의 자음은 독특한 조형미로 시선을 잡아끌었다. 아 한글이 저렇게 아름다운 것이구나 하는 생각에 몸을 떨었다. 그후 한글문양이 새겨진 지갑이나 가방 등을 자주 보게 된다. 독일의 한 백화점에서는 훈민정음 글꼴을 전시하고 있을 정도라고 하니 한글의 디자인으로서의 빼어남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글꼴을 다양하게 변형시킬 수 있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한글의 기초가 되는 가, 나, 다…는 순서를 정하는 데에도 자주 쓰인다. 학교 다닐 때 번호는 이름의 가, 나, 다순으로 정하는 것이 보통이다. 이번 5·31 지방선거에서도 가, 나, 다 순이 적용됐다. 새로 중선거구제가 도입되면서 한 정당에서 복수의 후보자가 나오자 선거관리위원회가 정당별 고유 숫자에 후보자 이름의 가, 나, 다순으로 투표용지를 만든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묘한 조화를 부렸다. 많은 사람들이 제일 앞에 있는 사람에게 기표를 하는 바람에 이름이 빠른 사람이 무더기로 당선됐다. 그래서 지방의원은 이름순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온다. 그러나 좀더 짚어보면 이는 주민들이 주권행사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이다. 후보자와 공약을 면밀히 살펴보지 않고 그저 앞에 있는 사람에게 표를 찍어준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묻지마 투표였다는 비난도 쏟아진다. 세종대왕이 어리석은 백성을 구하기 위해 한글을 만들었는데 500년이 지난 지금도 백성들은 여전히 우매한 모양이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Book&Life] ‘학습만화 붐’을 지켜보며

    책에도 유행이 있다는 말은 더이상 새로울 게 없다. 베스트셀러에 오른 책을 너나없이 무슨 신드롬처럼 읽어대는 사례를 얼마든지 찾을 수 있는 현실이다. 요즘 초등학교 교실의 한 풍경이 그렇다.‘∼에서 살아남기’ 시리즈 한두권쯤 갖고 있지 않으면 ‘왕따’되기 딱 십상이다. 아이세움이 펴내는 과학교양 만화책 시리즈 ‘∼에서 살아남기’는 이미 알려졌듯 400만부를 팔아치운 초베스트셀러. 초등 고학년 교실에서 먼저 불었던 바람이 저학년 쪽으로 옮겨간 최근, 초등 1·2학년생들 가방에는 이 시리즈가 액세서리처럼 자리잡았다. 학습만화 인기가 도무지 식을 줄을 모른다. 지난 2001년 4월 첫권을 선보인 ‘살아남기’ 시리즈는 이후 5년 동안 꾸준한 판매에 힘입어 지금까지 16권이나 나왔다. 모험담의 틀거리를 빌린 이야기 전개 덕분에 어른 독자들까지 포섭해낸 시리즈는 20권 완간을 목표로 내년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기왕에 무르익은 만화교양서 열풍은 앞으로도 계속될 듯하다. 아이세움측은 “과학교양 시리즈가 끝나는 대로 문명상식을 주제로 한 ‘살아남기’시리즈를 잇따라 출간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양’의 우산을 쓰고 출간되는 만화책들은 소재나 형태도 날이 갈수록 다양해지는 추세이다. 지난해는 천자문 만화 열풍이 서점가를 달구더니 올해는 아예 유명 소설원작까지 만화의 대상이 됐다. 소설가 조정래의 ‘태백산맥’, 황석영의 ‘장길산’, 박경리의 ‘토지’ 등 국내 거물급 작가들의 대표작들이 속속 만화로 용도변경(?)되고 있는 중이다. 이들 만화기획물을 성사시키기 위해 출판사들이 작가들을 상대로 들였을 막후 공력은 얼마나 컸을까. 한국사, 세계사, 심지어는 위인들의 평전이나 전기마저 만화로 읽히는 세태이다. 만화교양서를 일방적으로 폄하하자는 얘기는 물론 아니다. 어렵고 까다로운 독서 소재를, 흥미와 교육적 요소를 두루 가미해 아이들에게 쉽게 소화시킨다는 취지는 나무랄 수 없다. 문제는 상술에만 눈밝은 일부 출판사들의 양식없는 출간 행태이다. 매주 수십권씩 쏟아져 들어오는 신간들을 정리하다 보면, 아이들 손에서 저만치 ‘격리’시키고 싶은 수준미달의 만화교양서들이 한두권이 아니다. 싫건 좋건 만화교양서가 초등생 책읽기의 대세가 된 현실. 교양‘만화’가 아니라, 아이들에게 독후감을 써보라고 서슴없이 쥐어줄 수 있는 ‘교양’만화는 과연 몇권이나 될까.황수정기자 s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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