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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 경찰 앞에 두고 평온히 명상 ‘방패 소녀’ 용감하고 아름답다

    홍콩 경찰 앞에 두고 평온히 명상 ‘방패 소녀’ 용감하고 아름답다

    “잔인함에 맞선 용감함, 아름답다.” 지난 11일 밤 홍콩의 정부기관들이 밀집해 있는 어드미랄티 구역 입법원 앞에서 수많은 진압 경찰에 맞서 홀로 앉아 평온히 명상에 몰두했던 ‘방패 소녀’가 송환법 반대 집회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람 카 로(26)란 이 여성은 어두움이 내려앉고, 집회 참가자 수는 수백 명에 그치고 진압 병력은 속속 늘어나는데도 경찰에 등을 돌린 채 명상을 하는 것처럼 평온히 앉아 있다가 요가할 때 사용하는 ‘옴 만트라’를 암송했다. 홍콩에 거주하는 아일랜드 기자 애런 맥니콜라스는 “젊음과 봉기의 순결함을 권위주의 정부로부터 막아낸 것”이라고 표현했다. 중국의 반체제 작가 바디우카오는 그녀의 용감한 행동을 모티프로 삼은 그림을 트위터에 공유했다.람 카 로는 15일 영국 BBC 인터뷰를 통해 “누구라도 그렇게 진압 경찰들이 즐비한 앞에 앉아 있고 싶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자신은 두렵지 않았으며, 다만 다른 이들이 다칠까봐 염려가 됐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난 긍정적인 목소리를 전하고 싶었을 뿐이다. 시위 참가자들도 경찰을 자극하는 데 빠져들고 있었다. 그 순간 난 동료 참가자들이 내 옆에 가만 앉아 경찰을 자극하지 않길 바랐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특별히 주목받고 싶지 않다”면서도 “다만 경찰을 마주하고 앉아 있는 날 보고 더 많은 사람들이 용기를 얻고 스스로의 뜻을 잘 표현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시아는 물론 아메리카 대륙과 유럽 등을 모두 가봤다는 람은 4년 전 대지진으로 어려움을 겪은 네팔을 찾았을 때 명상 요법을 배우고 어떤 어려움에도 내면의 평온을 잃지 않는 법을 익혔다고 털어놓았다. 5년 전 홍콩의 민주화 시위인 우산혁명 때 79일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거리를 지켰다는 람 카 로는 12일 저녁 경찰과 시위 군중이 충돌했을 때 자신도 격분했다고 했다. 하지만 시위 군중은 경찰을 적으로 여겨선 안되며 여전히 비폭력이 시위 목적을 달성하는 데 더 유효한 방법이라고 믿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15일 송환법안을 무기한 유보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람 카 로는 “승리했다고 보지 않는다”며 계속 싸우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 법안이 완전 철회돼야 하고, 12일의 충돌을 봉기로 간주해서는 안되며 체포된 시위 참가자들도 석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16일 시위 행진에도 더 많은 이들이 참가해달라고 호소했다. “친구들, 가족들과 함께 와달라. 당신만의 방법으로 스스로를 드러내달라. 난 명상이란 방법을 썼지만 유일한 방법은 아니다. 모든 이가 창의롭고도 의미있게 시위로 자신의 뜻을 표현하자.” 한편 송환법 반대 운동을 주도한 시민인권전선 등 시민단체들은 15일 기자회견을 통해 17일 진행하기로 한 파업은 취소하되 16일 대규모 집회는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동영상] 홍콩 송환법 반대 집회 도중 울려 퍼진 ‘임을 위한 행진곡‘

    [동영상] 홍콩 송환법 반대 집회 도중 울려 퍼진 ‘임을 위한 행진곡‘

    ‘범죄인 인도 법안’(일명 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어머니들의 집회 도중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민중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 퍼졌다. 지난 14일 저녁 1989년 6월 4일 중국 베이징의 천안문 광장에서 과잉 진압으로 자녀나 가족을 잃은 이들이 주축이 돼 결성한 ‘톈안먼 어머니회’가 홍콩 도심 차터가든 공원에서 6000여명의 어머니들이 모였다고 주장한 집회 도중 한 어머니가 기타를 들고 무대에 나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러 눈길을 끌었다. 이 어머니는 “광주민주화운동을 대표하는 노래“라며 “영화 ‘변호인’,‘택시운전사’, ‘1987’ 등을 본 홍콩인들은 이 노래를 잘 알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 어머니는 이어 “2017년 100만명이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할 때 이 노래를 불렀다”면서 “‘우산 행진곡’으로 노래를 바꿔 부르겠다”고 말했다. 2014년 홍콩의 대규모 민주화 시위인 ‘우산 혁명’을 기리며 개사한 노래의 전반부를 광둥어, 후반부는 우리말로 불렀으며, 참가자들은 플래시를 깜빡거리며 손뼉을 마주쳤다. 특히 후렴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대목에서 큰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집회에 참여한 어머니들은 캐리 람 행정장관의 ‘어머니론’을 강력 규탄했다. 람 장관은 지난 12일 홍콩 TVB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범죄인 인도 법안 추진의 정당성을 주장하면서 ‘어머니론’을 늘어놓아 거센 비난을 샀다. 어머니들은 “누가 자식에게 물대포를 쏘고 최루탄을 퍼붓느냐”, “우리 아이들이 총에 맞아 죽기 전에 떨쳐 일어나 아이들을 지키겠다”며 람 장관의 발언과 경찰의 강경 진압을 성토했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한국에서도 홍콩의 범죄인 반대 시위에 대해 지지 열기가 뜨겁다고 전했다. SCMP는 ”2만여명의 한국인들이 홍콩의 범죄인 인도 법안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정부가 밝힐 것을 요구하는 청원에 동참했으며, 대학가에 홍콩 시위 지지 포스터가 붙고 소셜미디어에서도 이를 지지하는 운동의 열기가 뜨겁다”고 전했다. 국내에 거주하는 홍콩 시민들은 15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앞에서 범죄인 인도 법안에 반대하는 피켓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국내에 거주하는 홍콩인 스티브 청은 전날 페이스북에 “민주주의와 시민권의 가치를 건국 이념으로 삼은 대한민국 국민에게 지지를 호소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송환법 반대’ 홍콩 어머니들 시위에 등장한 ‘임을 위한 행진곡’

    ‘송환법 반대’ 홍콩 어머니들 시위에 등장한 ‘임을 위한 행진곡’

    ‘범죄인 인도 법안’(일명 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어머니들의 집회에서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민중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 퍼졌다. 15일 홍콩 명보, 유튜브 등에 따르면 전날 저녁 홍콩 도심 차터가든 공원에서는 주최 측 추산 6000여명의 어머니들이 모여 범죄인 인도 법안에 반대하고 지난 12일 시위 때 경찰의 과잉 진압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지난 12일 학생 등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수만명의 홍콩 시민이 입법회 건물 주변에서 송환법 저지 시위에 나서자 경찰은 최루탄, 고무탄, 물대포 등을 동원해 강경 진압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에서 수십명의 부상자가 속출했다. 집회에서 어머니들은 촛불 대신 깜빡거리는 플래시를 들고 “어머니는 강하다”, “우리 아이에게 쏘지 말라”, “백색테러 중단하라”, “톈안먼 어머니회가 되고 싶지 않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톈안먼 어머니회는 1989년 6월 4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의 대규모 민주화 시위를 중국 정부가 유혈 진압해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뒤 그 희생자 유족들이 결성한 단체다.이날 집회에서는 한 어머니가 기타를 들고 무대에 나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러 눈길을 끌었다. 이 어머니는 “이 노래는 한국의 광주 민주화운동을 대표하는 노래”라면서 “영화 ‘변호인’, ‘택시운전사’, ‘1987’ 등을 본 홍콩인들은 이 노래에 대해 잘 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17년 100만명의 사람들이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할 때 이 노래를 불렀다”면서 “‘우산 행진곡’으로 노래를 바꿔 부르겠다”고 말하고 노래를 불렀다. 2014년 홍콩의 대규모 민주화 시위인 ‘우산 혁명’을 기리며 가사를 바꿨다는 것이다. 이 어머니는 노래의 전반부는 광둥어, 후반부는 한국어로 불렀으며, 수천명의 집회 참가자들은 플래시를 깜빡거리며 호응했다. 특히 후반부의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부분에서는 큰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이들의 집회가 주목되는 것은 송환법을 추진 중인 캐리 람 행정장관이 법안의 정당성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들고 나온 ‘어머니론’이 여론의 거센 비난을 샀기 때문이다. 캐리 람 행정장관은 지난 12일 홍콩 TVB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두 아들을 둔 엄마”라면서 “내 아들이 공부하기 싫다거나 제멋대로 행동하고 싶어할 때 이를 놔두면 단기적으로는 괜찮겠지만, 버릇없는 행동을 방치할 경우 아이가 커서 ‘왜 그때 꾸짖지 않았느냐’고 말할 것”이라고 말했다.집회에서 어머니들은 “누가 자식에게 물대포를 쏘고 최루탄을 퍼붓느냐”, “우리 아이들이 총에 맞아 죽기 전에 떨쳐 일어나 아이들을 지키겠다”고 반박하며 캐리 람 행정장관의 발언과 경찰의 강경 진압을 비판했다. 한편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한국에서도 홍콩의 송환법 반대 시위에 대한 지지 열기가 뜨겁다고 전했다. SCMP는 “2만여명의 한국인들이 정부가 홍콩의 송환법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하는 청원에 동참했으며, 대학가에 홍콩 시위 지지 포스터가 붙고 소셜미디어에서도 이를 지지하는 운동의 열기가 뜨겁다”고 전했다. 한국에 거주하는 홍콩 시민들도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앞에서 송환법에 반대하는 피켓 시위를 벌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미국 의회, 홍콩 당국 겨냥 “특별대우 매년 재검토” 압박

    미국 의회, 홍콩 당국 겨냥 “특별대우 매년 재검토” 압박

    홍콩 재야단체, 16일 ‘송환법’ 저지 100만명 시위 예고 미국이 홍콩 당국을 겨냥해 초강수를 꺼내들었다. 홍콩 당국이 대규모 반대 시위에도 아랑곳 없이 ‘범죄인 인도법안’(일명 송환법) 개정을 추진하자 미국 의회가 해마다 홍콩에 대한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와 고도의 자치를 재평가하도록 하는 법안을 제출하며 압박에 나선 것이다.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미 공화·민주 양당의 상·하원 의원 10명이 ‘홍콩 인권 및 민주주의 법안’을 제출했다. 이 법안은 ‘1992년 홍콩정책법’에 따라 중국 홍콩특별행정구가 받는 특별대우가 정당한지 평가하기 위해 해마다 국무장관에게 홍콩의 자치권을 확인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이 기준에 미달하면 홍콩이 누리고 있는 대미 특권을 박탈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1997년 홍콩 반환을 앞두고 제정된 미국의 홍콩정책법은 미국이 비자나 법 집행, 투자를 포함한 국내법을 적용할 때 홍콩을 중국과 달리 특별대우하도록 하고 있다. 짐 맥거번 민주당 하원 의원과 마르코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이 주도하는 이 법안은 상하 양원의 심의를 거쳐 정식 발의될 예정이다. 법안을 공동발의한 상원의원 8명과 하원의원 2명은 이날 성명을 통해“이 법안은 홍콩의 자치권이 중국 정부와 공산당의 간섭으로 공격받는 상황에서 민주주의와 인권, 법치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재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법안은 또 미국 대통령에게 반중국 서적을 판매한 홍콩 출판업자 등 홍콩인 납치 사건의 책임자를 확인하고 이들을 제재하라는 내용도 포함했다. 지난 2015년 10월 이후 홍콩에서 중국 정부를 비판하는 서적을 출판·유통한 출판업자 5명이 연쇄 실종돼 중국 공안의 납치설이 확산한 상태다. 중국 공안은 첫 실종 사건이 발생한 지 100여일 만에 실제로 이들을 중국 본토에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혀 홍콩 내 반중 감정에 불을 지폈다.법안에는 미국 대통령에게 홍콩의 송환법 개정에 대응해 미국의 시민과 사업을 보호할 전략을 발표할 것을 요구하고, 미 상무부에 홍콩이 대이란·북한 제재 등 미국과 유엔의 제재를 적절히 이행하고 있는지 평가해 발표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도 담겼다. 홍콩 시민이 시위로 체포·구금되더라도 미국 비자를 거부해서는 안 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중국 전문가인 보니 글레이셔는 “현재의 상황이 2014년 우산혁명과는 차원이 다르다”며 “미국 상하 양원 모두 중국에 보다 강경책을 써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 해당 법안이 무사히 상하 양원을 통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홍콩은 중국과 대만, 마카오 등과 범죄인 인도조약을 체결하지 않았다. 그러나 친중파인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은 이들 국가나 지역에도 사안별로 범죄인을 인도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이에 홍콩 야당과 시민단체는 중국 정부가 반체제 인사나 인권운동가를 중국 본토로 송환하는 데 이 법을 악용할 수 있다면서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이들의 주장에 동조하는 홍콩 시민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와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지난 9일에는 주최 측 추산 103만명의 홍콩 시민이 시위에 참여했으며 이에 당황한 홍콩 입법회는 12일 개정안의 2차 심의를 연기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9일 대규모 시위를 주도한 홍콩 재야단체 연합인 ‘민간인권전선’은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6일 홍콩 도심에서 대규모 시위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간인권전선은 16일 시위에서 범죄인 인도법안 철회와 12일 입법회 인근 시위에 대한 경찰의 과잉 진압 사과,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의 사퇴 등을 촉구할 계획이다. 특히 ‘검은 대행진’으로 이름 붙여진 16일 시위에서는 홍콩 시민들이 오후 2시 30분 검은 옷을 입고 빅토리아 공원에 모여 정부청사까지 행진할 계획이다. 민간인권전선 측은 “지난 9일 시위에 나온 100만 명의 시민이 다시 나올 것이며, 당시 나오지 않은 시민들도 12일 시위 때 경찰의 과잉 진압에 분노해 16일 시위에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성룡 “홍콩 시위? 얼마 전 처음 알았다”…현지언론 의문 제기

    성룡 “홍콩 시위? 얼마 전 처음 알았다”…현지언론 의문 제기

    홍콩 출신 액션배우 성룡(청룽, 成龍)이 전 세계가 주목한 최근 홍콩 시위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새 앨범 홍보를 위해 대만을 찾은 성룡은 12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에서 홍콩 시위와 관련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16년 만에 새 앨범 ‘나는 재키 챈 이다’(I Am Jackie Chan)를 들고나온 성룡은 이날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시위와 관련된 질문이 나오자 “홍콩에서 큰 시위가 있었다는 걸 어제(11일) 처음 알았다. 나는 시위에 대해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앨범 홍보 때문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현지언론은 그가 이번 시위에 대해 정말 몰랐을까 하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성룡은 지난 2014년 홍콩에서 이른바 ‘우산혁명’으로 불리는 민주화 시위가 일어났을 때 자신의 웨이보를 통해 시위자들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우산혁명으로 인한 홍콩의 경제적 손실이 48조 원에 달한다는 뉴스를 봤다”면서 “강성대국(중국) 없이 번성하는 곳은 없다”는 내용의 노래 가사를 소개했다. 또 “홍콩이 합리적으로 미래를 직시하고 조국을 사랑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그런 그가 우산혁명의 10배에 달하는 대규모 시위를 몰랐겠느냐는 의문이다. 친중파로 잘 알려진 성룡은 그간 공개적으로 중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1993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다섯 차례에 걸쳐 중국 중앙텔레비전(CCTV)의 춘절 연회 무대에 오른 그는 2017년과 2018년에는 ‘국가’(國家)와 ‘중국’(中國) 등 중국을 찬양하는 내용을 담은 노래를 열창했다. 중국을 대표하는 200인에 포함돼 중국 국가를 부르는 선전물에도 참여했다. “홍콩 영화는 곧 ‘중국 영화’다”라고 단언하기도 했다. 지난 2013년부터는 중국 최대 정치행사 ‘양회’에도 꾸준히 참석하고 있다. 중국 국정 자문기관으로 막강한 권한을 가진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 신분인 성룡은 지난해 양회에서 “대단하다 내 나라”라는 소감을 밝혀 주목을 받았다. 올 3월 열린 양회에도 모습을 드러냈다.한편 지난 9일 홍콩에서는 홍콩 정부가 추진 중인 범죄인 인도법안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이날 모인 홍콩 시민은 103만 명으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범죄인 인도법안은 홍콩과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중국 본토와 타이완, 마카오 등에 범죄인을 넘겨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홍콩 시민들이 이 법안을 반대하는 배경에는 ‘일국양제’(一國兩制)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 하나의 국가 두 개의 체제, 즉 중국과 홍콩은 하나의 국가지만 체제는 다르다는 뜻으로 1982년 덩샤오핑이 처음 거론했다. 이 원칙이 본격 적용된 것은 1997년 영국이 홍콩의 주권을 중국에 반환하면서부터였다. 당시 중국은 홍콩에 자치권을 부여한다는 내용에 합의하고 영국으로부터 주권을 돌려받았다. 그러나 약속과 달리 중국은 선거에 개입해 친중파를 포진시키는 등 홍콩의 자치권을 침해했고 이에 분노한 18만 명의 시민들은 2014년 우산을 펼쳐 들고 나와 시위를 벌였다. ‘우산혁명’으로 불리는 이 시위에는 햇볕이 내리쬘수록 우산을 더 높이 펼쳐 하늘을 막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이번 시위 역시 중국의 ‘내정간섭’을 막겠다는 의도가 가장 컸다. 범죄인 인도법안이 통과되면 ‘일국양제’의 취지가 무색해질 거라는 게 홍콩 시민들의 생각이다. 중국이 홍콩에 있는 반체제 인사나 인권운동가를 본국으로 송환하는 데 이 법안을 악용할 거라는 우려다. 격렬한 항의 시위에 홍콩 정부는 일단 법안 심의를 연기하며 한 발짝 물러났다. 그러나 홍콩 야권과 시민단체가 오는 16일 또다시 시위를 예고하고 나서 대규모 충돌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주말 흐리고 곳곳에 소나기…“외출할 때 우산 챙기세요”

    주말 흐리고 곳곳에 소나기…“외출할 때 우산 챙기세요”

    토요일인 15일에는 구름 많은 날씨에 전국 곳곳에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보여 외출할 때 우산을 챙기는 것이 좋겠다. 기상청은 “15일 토요일은 중국 상해 부근에 위치한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전국에 구름이 많겠지만 대기불안정으로 경기 동부, 강원영서, 충북북부, 경상도 지역에는 오후에 소나기가 내릴 것”이라고 14일 예보했다.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들에서는 돌풍과 함께 천둥과, 번개도 예상된다. 또 강원영동과 경북 동해안에는 저녁시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 일요일 아침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토요일 전국의 아침 예상기온은 15~19도, 낮 최고기온은 21~29도 분포로 평년과 비슷하겠다. 지역별 낮 최고기온은 춘천, 대구 28도, 서울, 대전 27도, 부산 25도, 광주 24도, 제주 23도 등이다. 일요일인 16일 아침 예상 기온도 14~18도, 낮 최고기온도 19~28도 분포를 보여 평년(23~29도)과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립환경과학원은 15일 전국의 미세먼지 농도는 대부분 ‘보통’ 수준이겠지만 일부 서쪽 지역은 오전에 대기 정체로 국내 생성 오염물질이 축적돼 농도가 다소 높아 일시적으로 ‘나쁨’ 수준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씨줄날줄] 홍콩, 돌아온 우산혁명/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홍콩, 돌아온 우산혁명/이순녀 논설위원

    “우리는 돌아올 것이다.” 2014년 12월 15일 홍콩 경찰이 시위대의 최후 점거지인 시내 중심가 몽콕과 애드미럴티의 바리케이드를 강제 철거하자 시민들은 한목소리로 외쳤다. 중국이 발표한 홍콩 행정장관 간접 선거안에 반발해 그해 9월 하순부터 79일간 이어진 대규모 민주화 시위는 ‘우산혁명’으로 불리며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우산혁명은 시위대가 경찰의 물대포를 피하기 위해 사용한 노란 우산의 물결에서 유래됐다. 행정장관 완전 직선제라는 목표는 무산됐지만 젊은이들의 민주화 열망과 저항 정신을 일깨웠다는 점에서 실패한 혁명도 아니었다. 4년 반 만에 그들이 돌아왔다. 홍콩 정부가 추진하는 ‘범죄인 인도 법안’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지난 9일 빅토리아공원에서 애드미럴티의 정부청사까지 이르는 행진에는 무려 100만여명이 동참했다. 홍콩 인구 7명 중에 한 명꼴이다. 우산혁명 당시 참가 인원 50만명의 곱절로, 1997년 중국에 홍콩이 반환된 이후 최대 규모 시위다. 범죄인 인도 법안은 중국을 포함해 대만, 마카오 등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나 지역에도 사안별로 범죄인을 인도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이다. 야당과 시민들은 이 법안이 통과되면 중국이 반체제 인사나 인권운동가를 본국으로 송환하는 데 악용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홍콩의 민주주의와 법치가 심각하게 훼손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홍콩 행정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을 비롯해 친중파로 구성된 행정부와 입법회는 법안 심의 강행을 굽히지 않고 있다. 법안 심의가 예정됐던 지난 12일 수만 명의 시위대가 입법회와 정부청사 건물 봉쇄를 시도하자 이를 막기 위해 경찰이 최루탄과 물대포, 심지어 고무총탄까지 사용해 강경 진압하면서 7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에 홍콩 정부는 일단 법안 심의를 연기했다. 시위대가 1차 승리를 거둔 셈이나, 앞으로도 시위대에 유리하게 상황이 전개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캐리 람 장관은 이번 시위를 ‘조직된 폭동’으로 규정하고, 강도 높은 처벌을 경고했다. 이달 중 법안 심의 일정이 재개되면 대규모 충돌이 불가피하다. 이 시위는 무역전쟁으로 첨예하게 대립 중인 미국과 중국에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 10일 대변인 발표를 통해 범죄인 인도 법안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중국은 홍콩 시위에 대한 공식 입장은 내지 않았지만 “홍콩의 일은 순전히 중국의 내정”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제2의 우산혁명이 마침내 성공을 거둘지, 또다시 ‘미완의 혁명’으로 남을지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coral@seoul.co.kr
  • 최루탄·물대포 뒤덮인 홍콩…성난 민심에 中송환법 표결 연기

    최루탄·물대포 뒤덮인 홍콩…성난 민심에 中송환법 표결 연기

    정국 마비·미중 갈등서 中부담 고려한 듯 경찰·시위대 무력충돌… 美英 여행 주의보 ‘친중파’ 람 행정장관 “살해 협박받았다” 中언론 “폭력시위에 美 등 외국세력 개입”중국 정부가 ‘미국의 개입에 따른 불법 폭력 시위’로 규정한 홍콩의 범죄인인도법안 반대 시위가 12일에도 이어졌다. 홍콩 의회인 입법회는 이날 법안 2차 심의를 연기하고 오는 20일 3차 심의와 표결을 하겠다고 밝혀 일단 졸속 표결은 연기됐다. 홍콩 정부는 100만명 거리 시위에도 법안 심의를 강행할 예정이었지만 파업과 동맹휴업을 불사한 홍콩인들의 민심에 한발 물러선 것이다.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시위를 주도한 홍콩 재야단체연합인 ‘민간인권전선’을 중심으로 전날 밤부터 입법회 건물 주변에 수백명의 시민들이 몰려들었다. 지난 9일 주최 측 추산 103만명이 거리 행진에 참여한 데 이어 이날에도 수만명이 법안 반대 시위를 벌였다. 시위가 이어져 시민들과 경찰 간 충돌이 격화하자 미국, 영국 등 일부 국가들은 홍콩에 대해 ‘여행주의보’를 내렸다. 홍콩정부를 이끄는 친중 상향의 캐리 람 행정장관은 법안을 철회하지 않으면 24시간 안에 살해당할 것이란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홍콩 경찰은 5000명의 인력을 투입해 12시간 교대로 입법회와 정부청사 주변 시위대 통제에 나섰지만 시위대 규모가 경찰 숫자를 압도하는 상황이다. 홍콩 경찰은 이날 오후 물대포가 동원됐다는 루머는 부인했지만 대신 최루가스를 발사해 수십명의 부상자를 낳았다. 또 위협이 될 수 있는 고무탄을 장착한 공기총도 사용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헬멧과 마스크를 쓴 시위대는 돌과 물병 등을 던지며 경찰에 맞섰고, 시민 중에는 경찰이 곤봉을 사용해 시위를 진압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시위에는 회사원들은 물론 교사와 학생, 예술가, 시내버스 운전사, 항공사 승무원 등까지 나서는 등 직업과 계층을 망라하고 참여해 홍콩 시민들의 성난 여론을 그대로 보여 줬다. 또 홍콩중문대학, 홍콩과기대학 등 7개 대학이 동맹휴업을 벌였고, 홍콩 내 400여개 기업과 점포가 이날 하루 동안 영업을 중단하고 시위에 동참하기도 했다. 홍콩 입법회는 친중파가 장악하고 있어 법안 심의 연기에도 홍콩 정부가 추후 범죄인인도법안 추진을 강행한다면 막기는 쉽지 않다. 2014년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한 ‘우산혁명’이 실패로 끝나면서 중국 정부에 의해 임명되는 람 장관은 연임하려면 공산당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홍콩 정부가 법안 심의를 일단 연기한 것은 시위가 격화하면 ‘제2의 우산혁명’이 일어나 홍콩 정국을 마비시키고 미국과 무역전쟁을 치르는 중국 중앙정부에 부담이 될 것을 우려한 탓으로 분석된다. ‘우산혁명’을 이끌었던 지도부들은 범죄인인도법안이 반체제인사를 중국에 송환하는 데 악용될 것을 우려하며 “홍콩 정부에 홍콩인을 팔아넘기려는 배반자가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관영 언론은 홍콩 시위에 대해 “미국 등 외국 세력의 개입”이 있었다고 주장하며 주동자 처벌을 요구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외국 세력, 특히 미국의 개입이 없었다면 홍콩의 극단적 분리주의자들이 그런 심각한 공격을 감행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시위대가 병과 쇠파이프로 경찰을 공격했다고 강조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홍콩의 범죄인인도법안을 결연히 지지한다며 중국 정부가 홍콩에 무장 경찰병력을 투입했다는 소문에 대해 가짜뉴스라고 비판했다. 한편 뉴질랜드 법원은 전날 뉴질랜드 정부의 송환 결정을 뒤집고 한국인 김경엽씨의 중국 송환을 막았다. 한국에서 10대 때 뉴질랜드로 이주한 김씨는 2009년 상하이에서 중국 여성을 살해하고 뉴질랜드로 도주했다. 뉴질랜드 법원은 김씨의 송환 반대 이유로 “중국에는 고문이 광범위하게 남아 있으며 고문으로 얻은 자백이 증거로 인정되는 일이 통상적”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정준하, 아들 정로하와 광고 촬영장서 포착 ‘붕어빵 외모’

    정준하, 아들 정로하와 광고 촬영장서 포착 ‘붕어빵 외모’

    정준하와 아들 정로하 군이 광고 촬영장에서 훈훈한 부자의 모습을 보였다. 12일 가구 브랜드 비앙스 측은 “정준하, 정로하 부자를 브랜드 소파 모델의 모델로 발탁했다”고 밝히며 광고 이미지를 공개했다. 공개된 화보 속 정준하와 정로하 군은 서로의 옆에 나란히 앉거나 장난기 가득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정로하 군은 아빠 정준하 못지않은 전문 모델과 같은 포즈와 센스를 선보였다는 후문이다. 정준하는 지난달에도 아들 정로하 군과 함께 재능 기부 방식으로 ABC키즈마트 화보 촬영에 참여했으며, 모델 전액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기부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한편 정준하는 블랙코미디 누아르 뮤지컬 ‘시티 오브 엔젤’에 출연할 예정이다. 사진=비앙스 가구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심부름꾼 친구’는 숨질 때까지 맞았다

    ‘심부름꾼 친구’는 숨질 때까지 맞았다

    10대 4명이 번갈아 수십 차례씩 때려원룸서 함께 살며 2개월간 상습폭행시신 두고 달아났다가 이틀 만에 자수10대 청소년들이 직업학교에서 만난 친구를 무차별 폭행, 숨지게 하는 등 약자에 대한 집단 괴롭힘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11일 친구를 때려 숨지게 한 A(19)군 등 10대 4명을 폭행치사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군 등은 지난 9일 오전 1시쯤 광주 북구 두암동 원룸에서 친구 B(18)군을 수십 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지난 8일 저녁 배달 음식을 함께 시켜 먹고, 9일 오전 1시부터 B군을 폭행하기 시작했다. B군에게 일행 4명 중 한 친구를 놀리라고 시키고, 놀림을 받은 친구가 B군을 폭행하는 행위가 수차례 이어졌다. A군 등은 주먹과 발길질로 B군의 얼굴·가슴·배를 폭행했으며, 4명이 돌아가며 1인당 수십 차례씩 20~30분 정도 때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B군에게 렌터카에서 담배를 가져오라고 심부름시켰으나, 담배를 못 찾았다는 이유로 또다시 폭행을 당하는 과정에서 B군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B군이 숨을 쉬지 않자 A군 등은 고향인 전북지역으로 렌터카를 타고 달아났다. 이들은 부모 등에게 이를 털어놨고, 자수를 권하는 부모 설득에 지난 10일 오후 10시 44분쯤 해당 지역 경찰서를 찾아가 자수하며 “두암동 원룸에 친구 시신이 있다”고 진술했다. 광주 북부경찰서 강력팀이 시신을 확인한 뒤 이들을 광주로 압송해 왔다. 경찰 조사 결과 A군 등 4명은 지난해 광주의 한 직업학교에서 만난 B군을 심부름시키려고 데려와 올해 3월부터 함께 생활했다. 이들은 그동안에도 우산·목발·청소봉까지 동원해 B군을 상습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숨진 채 발견된 B군의 몸에는 수많은 멍자국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B군은 몸집이 왜소하고 다소 행동이 느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B군은 주로 집 안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지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1월엔 다문화·한부모 가정의 10대가 인천시 연수구 한 15층짜리 아파트 옥상에서 4명의 또래 친구들한테 집단 폭행당하다 추락사했다. 지난 1월에는 울산 중구에서 10대 남녀 3명이 시각장애인 청소년의 눈을 때리는가 하면, 머리에 담뱃불을 끄거나 엎드리게 해 구타하고, 옷을 벗겨 사진까지 찍었다가 붙잡히는 사건도 있었다. 이에 대해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10대 범죄는 성인범죄와 달리 친구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아 집단화된 특성을 보인다”며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 없이 친구 집단에서 인정받기 위해 약자를 상대로 점차 강한 행동을 하는 특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청소년 범죄는 단발적 대책으로는 예방할 수 없다”며 “학교 안팎 아이들을 보살피고 교육할 수 있는 범정부 차원의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말 안 듣는다” 이유로 친구 때려죽인 10대들

    4명이 우산·목발로 2시간가량 때려 2개월간 상습폭행… 이틀 만에 자수 10대 청소년들이 직업학교에서 만난 친구를 무차별 폭행, 숨지게 하는 등 약자에 대한 집단 괴롭힘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11일 친구를 때려 숨지게 한 A(19)군 등 10대 4명을 폭행치사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군 등은 지난 9일 오전 1시쯤 광주 북구 두암동 원룸에서 친구 B(18)군을 수십 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지난 8일 저녁 배달 음식을 함께 시켜 먹고, 9일 오전 1시부터 B군을 폭행하기 시작했다. B군에게 일행 4명 중 한 친구를 놀리라고 시키고, 놀림을 받은 친구가 B군을 폭행하는 행위가 수차례 이어졌다. A군 등은 주먹과 발길질로 B군의 얼굴·가슴·배를 폭행했으며, 4명이 돌아가며 1인당 수십 차례씩 20~30분 정도 때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B군에게 렌터카에서 담배를 가져오라고 심부름시켰으나, 담배를 못 찾았다는 이유로 또다시 폭행을 당하는 과정에서 B군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B군이 숨을 쉬지 않자 A군 등은 고향인 전북지역으로 렌터카를 타고 달아났다. 이들은 부모 등에게 이를 털어놨고, 자수를 권하는 부모 설득에 지난 10일 오후 10시 44분쯤 해당 지역 경찰서를 찾아가 자수하며 “두암동 원룸에 친구 시신이 있다”고 진술했다. 광주 북부경찰서 강력팀이 시신을 확인한 뒤 이들을 광주로 압송해 왔다. 경찰 조사 결과 A군 등 4명은 지난해 광주의 한 직업학교에서 만난 B군을 심부름시키려고 데려와 올해 3월부터 함께 생활했다. 이들은 그동안에도 우산·목발·청소봉까지 동원해 B군을 상습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숨진 채 발견된 B군의 몸에는 수많은 멍자국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B군은 몸집이 왜소하고 다소 행동이 느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B군은 주로 집 안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지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1월엔 다문화·한부모 가정의 10대가 인천시 연수구 한 15층짜리 아파트 옥상에서 4명의 또래 친구들한테 집단 폭행당하다 추락사했다. 지난 1월에는 울산 중구에서 10대 남녀 3명이 시각장애인 청소년의 눈을 때리는가 하면, 머리에 담뱃불을 끄거나 엎드리게 해 구타하고, 옷을 벗겨 사진까지 찍었다가 붙잡히는 사건도 있었다. 이에 대해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10대 범죄는 성인범죄와 달리 친구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아 집단화된 특성을 보인다”며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 없이 친구 집단에서 인정받기 위해 약자를 상대로 점차 강한 행동을 하는 특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청소년 범죄는 단발적 대책으로는 예방할 수 없다”며 “학교 안팎 아이들을 보살피고 교육할 수 있는 범정부 차원의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홍콩 시민 오늘 또 反中시위… 미중 갈등 ‘인권 충돌’로 번지나

    학생은 동맹휴학, 시민단체는 일일파업 美국무부 “심각한 우려 표명” 공식반대 中외교부 “美 내정간섭 중단하라” 반발 지난 9일 주최 측 추산 100만명이 넘는 홍콩 시민을 거리로 나서게 했던 ‘범죄인인도법안’ 심의가 열리는 12일 또다시 대규모 시위가 이어질 예정이다. 중국 외교부가 ‘외국 세력의 홍콩 내정 개입’에 강력한 반대 의견을 밝히자 미국 국무부는 홍콩 시위를 지지하며 이 법안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미중이 무역전쟁에 이어 홍콩의 대규모 반중 시위를 둘러싸고 갈등을 드러내는 모양새다. 홍콩 명보는 11일 홍콩 의회인 입법회가 12일 오전 11시부터 범죄인인도법안 2차 심의를 시작할 예정이며, 이후 법안 처리를 강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범죄인인도법안은 중국을 포함해 대만, 마카오 등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나 지역에도 사안별로 범죄인들을 인도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홍콩 야당과 시민단체는 중국 정부가 반체제 인사나 인권운동가를 중국 본토로 송환하는 데 이 법을 악용할 수 있다면서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홍콩 행정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인권을 보호할 수 있는 안전장치를 마련하겠다”고 유화적인 대책을 제시하며 법안 추진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분명하게 밝혔다. 친중파인 람 장관은 법안 처리에 대해 중국 중앙정부로부터 어떤 지시도 받지 않았다고 강조하며 사퇴 의사도 없다고 덧붙였다. 시위를 주도한 홍콩 재야단체연합인 민간인권전선은 “12일에 시위를 이어 가겠다”며 “의원들이 만나 이 법안을 논의할 때마다 우리는 입법회 밖에서 시위를 조직하겠다”고 밝혔다. 홍콩 각계에서도 학생들이 동맹휴학에 나서는 등 법안을 저지하는 대규모 시위를 준비 중이다. 홍콩 노동운동단체들과 환경단체, 예술계, 사회복지사총공회 등은 일일파업을 벌이고 저지 시위에 참여할 뜻을 밝혔다. 홍콩이공대 학생회 등도 학생들에게 동맹휴학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홍콩 내 100여개 기업과 점포 등도 12일 하루 영업을 중단하고 저지 시위에 동참한다. 일부 시민은 11일 밤부터 입법회 밖에서 철야 농성을 벌이며 법안 처리 저지 시위를 이어 갈 계획이다. 하지만 홍콩 입법회 전체 70의석 가운데 친중파가 43석을 장악하고 있어 법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홍콩 시민 50만명이 2003년 거리 시위에 나서 국가보안법을 무산시킨 적이 있다. 그러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집권 이후 2014년 홍콩 민주화운동인 ‘우산혁명’이 성과 없이 끝나는 등 홍콩에 대한 공산당의 개입이 훨씬 강해졌다. 이런 가운데 미 정부는 10일(현지시간) 홍콩인들의 반중 시위를 지지하며 홍콩 정부의 범죄인인도법안을 공식적으로 반대했다.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 정부는 홍콩 정부가 제안한 개정안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의 지속적인 침식은 홍콩이 오랫동안 확립해 온 특수 지위와 국제문제를 위태롭게 한다”고 지적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1일 미국은 내정간섭을 중단하라며 “홍콩의 일은 순전히 중국 내의 일로 어떤 나라도 간섭할 권리가 없다”면서 “중국은 미국의 무책임하고 잘못된, 이러쿵저러쿵하는 발언에 대해 강한 불만과 반대를 표시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경찰,친구 무차별 집단폭행,살해한 10대 4명 조사

    직업학교에서 만난 친구를 무차별 집단 폭행해 숨지게 한 10대 4명이 자수했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11일 친구를 때려 숨지게 한 A(19)군 등 10대 4명명을 폭행 치사혐의로 붙잡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A군 등은 지난 9일 오전 1시쯤 광주 북구의 한 원룸에서 친구 B(18)군을 수십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지난 8일 저녁 배달 음식을 함께 시켜 먹고, 9일 오전 1시부터 B군을 폭행하기 시작했다. B군에게 일행 4명 중 한 친구를 놀리라고 억지로 시키고, 놀림을 받은 친구가 B군을 폭행하는 행위가 수차례 이어졌다. A군 등은 주먹과 발길질로 B군의 얼굴·가슴·배를 폭행했으며, 4명이 돌아가며 1인당 수십차례씩 때린 것으로 알려졌다. 폭행 후 도주하기 20분 전 B군이 의식을 잃었다고 이들이 진술한 점으로 미뤄, 이들의 폭행이 2시간 이상 이어진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다. 폭행 과정에서 B군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숨을 쉬지 않자, A군 등은 심폐소생술을 하기도 했다. 결국 B군이 숨진 것을 확인한 이들은 렌터카를 빌려 고향인 전북 순창으로 함께 도주했다가 순창경찰서에 11일 0시 35분께 자수했다. A군 등은 자수하며 “광주 북구 두암동 원룸에 친구 시신이 있다”고 진술해 이같은 내용을 전달받은 북부서 형사과 강력팀이 시신을 확인하고, 이들을 광주로 압송했다. A군 등 4명은 지난해 광주의 한 직업학교에서 만난 B군을 심부름시키려고 데려와 올해 3월부터 한 원룸에서 생활했다. 조사결과 A군 등은 2개여월 동안 우산·목발·청소봉까지 동원해 함께 살던 B군을 상습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B군의 시신에서는 무수히 많은 멍 자국이 발견됐다. 경찰은 미성년자인 피의자들을 부모 입회하에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친구 무차별 폭행해 숨지게 한 10대 학생 4명

    친구 무차별 폭행해 숨지게 한 10대 학생 4명

    도구를 사용하면서까지 친구를 폭행해 숨지게 한 10대 청소년 4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상해치사 혐의로 A(18)군 등 10대 4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9일 새벽 1시쯤 광주 북구의 한 원룸에서 B(18)군을 수차례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방 안에는 휘어진 철제 목발, 구부러진 우산, 찌그러진 청소봉 등이 발견됐다. 창에는 피가 튄 자국이 묻어 있었다. 원룸에 쓰러진 채로 발견된 B군의 온몸은 멍과 핏자국 투성이었다. 가해학생들은 B군이 숨지자 B군의 휴대전화도 가지고 도주했다가 경찰에 자수했다. 광주의 한 직업전문학교를 함께 다니다 알게 된 이들은 지난 3월부터 함께 원룸에 모여 살았다. 이후 가해학생들은 B군을 괴롭히기 시작했다. 가해학생들은 특별한 이유도 없이 주먹과 발길질도 모자라 우산, 목발 등이 휘어질 만큼 도구로 B군을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B군의 시신 검시 결과 폭행에 의한 다발성 손상이 사인으로 추정돼 경찰은 가해학생 4명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데스크 시각] 미중 갈등, ‘모호성 전략’은 안 된다고?/이경주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미중 갈등, ‘모호성 전략’은 안 된다고?/이경주 정치부 차장

    외교는 심리다. 경제는 심리다. 잘 된다 하면 더 잘 되고, 안 된다 하면 더 안 되는 경향이 있다는 뜻이다. 그러니 정부는 ‘상황이 나쁘다’는 말에 인색하다. 정부가 위협을 직접적으로 인정하거나 대응책을 노골적으로 늘어놓으면, 이미 상당히 심각한 상황이다. 일견 공작새와 비슷하다. 화려한 날개를 활짝 펼쳐 이성을 유혹하거나 경쟁자를 위협하나 실제 부리로 쪼며 싸우는 경우는 드물다. 이런 성향 때문에 정부의 메시지는 매우 답답해 보인다. 물론 실제 대응 자체가 답답할 때도 있다. 하지만 미중 갈등 국면에 대한 대처는 다른 문제다. 미중 갈등은 한국에 ‘중국이 좋아, 미국이 좋아’라고 묻는 것 같다. 하지만 이건 미국과 중국의 러브콜이 아니다. 내 편에 서지 않으면 가만 있지 않겠다는 실체 있는 압박이다. 미중 사이에서 정의로운 편을 고르거나 줄을 서는 게임이 아니다. 세계 최강의 수출경쟁국이자 세계 최대 시장인 미중의 압박에서 국익을 지키지 못하면 최악의 경우 경제 하강 국면을 연착륙시켜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이 지난 9일 미국의 반화웨이 동참 압박에 대해 “기업이 자율적으로 결정해야 될 부분이 있다”고 말한 것을 두고 정부가 발을 뺀다고 비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이 말은 정부가 나서서 미국의 뜻에 따르도록 기업을 압박할 수는 없다는 뜻이다. 미중을 자극하지 않는 선에서 기업의 이익을 보호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단기적 대응책으로 미중 한쪽을 자극하는 ‘섣부른 소신 외교’보다 ‘전략적 모호성’을 구사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섣부른 소신 외교의 부작용을 기억하고 있다. 소신 외교를 강조했던 윤병세 전 외교부 장관은 2015년 3월 재외공관장회의 개회사에서 사드 국면에 대해 “미중 양측으로부터 러브콜을 받는 상황은 결코 골칫거리나 딜레마가 될 수 없다. 굳이 말한다면 축복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롯데, 현대차 등이 중국에서 보복을 받았고 한한령은 여전하다. 물론 ‘전략적 모호함’은 장기 대응책이 되기는 어렵다. 금세기 동안 지속된다는 미중 갈등 국면에서 한국은 결국 한쪽 편에 서야 될 수도 있다. 정부가 신남방·신북방 정책을 중심으로 추진중인 외교·무역 다변화가 그런 최악의 상황에서 완충제 역할을 하길 바란다. 다만 정부의 전략적 모호성으로 최근 기업이 정부라는 우산 없이 우박 맞은 꼴이 된 것은 부인하기 힘들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는 5일 한국 IT 기업에 보안 측면에서 신뢰할 수 있는 5세대 이동통신(5G) 공급자를 선택하라고 압박했다. 중국도 미국의 화웨이 제재와 관련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을 압박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정부가 개입하는 것보다 그냥 있는 게 낫다”는 재계의 자조 섞인 목소리를 정부는 주목해야 한다. 외교적 측면에서 전략적 모호함이 단기적 효과를 거두려면 경제적 측면에서 미시적, 실질적 대응책이 병행돼야 한다. 기업도 미중 갈등이라는 거대한 외생 변수를 정부가 100% 통제할 것으로 보진 않는다. 최소한 정부는 미중에 기업을 상대로 한 직접 압박보다 외교 통로가 우선인 것을 명확히 해야 한다.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물리면서 중국 공장을 타국으로 옮길 중소기업을 파악하고 기업 활동 저하에 대비해 재정 조기집행 등 최대한의 수단을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 선진국 경제장관이 일제히 미중 갈등으로 인한 세계경제의 하방 장기화를 우려하고 있다. 국회는 추가경정예산의 필요성에 대해 각 분야마다 세밀하게 검토하고 합의하길 바란다. 무역 전쟁에서 총알은 결국 돈이다. kdlrudwn@seoul.co.kr
  • 마포구 WHO 건강도시 인증 획득

    서울 마포구는 최근 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 건강도시연맹(AFHC)으로부터 ‘건강도시’ 인증을 받았다고 10일 밝혔다. AFHC는 도시 거주자의 건강 증진을 목표로 하는 서태평양 지역의 국제네트워크로, 현재 10개국 186개 도시가 회원이다. 민선 7기 마포구는 ‘100세 시대 삶이 풍요로운 건강도시 마포’ 비전 아래 16개 동을 4개 권역으로 묶고 권역 특성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 개발 및 연계로 지역사회의 공공보건서비스 역량을 강화했다. 생애주기와 대상자별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건강관리사업도 적극 추진 중이다. 보건소 내 모자건강센터의 임산부·영유아 검진 및 관리서비스부터 마포 전 지역에 배치된 방문간호사의 취약계층 및 노인 방문 건강관리까지 다양하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비가 오기 전에 우산을 펴야 비를 피할 수 있듯이 주민의 생애 주기별 건강안전망을 미리 구축해 구민이 평생 건강할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홍콩 초등학생까지 100만명 중국 반대 거리시위 왜?

    홍콩 초등학생까지 100만명 중국 반대 거리시위 왜?

    영국에서 중국으로의 반환 22년 동안 ‘일국양제(一國兩制)’ 하에서 조금씩 자유와 민주주의 가치를 훼손당하던 홍콩인들이 ‘범죄인 인도 법안’ 앞에서 폭발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0일 유전자 안에 자유에 대한 갈망을 지닌 홍콩인 103만명이 지난 9일 밤 거리로 쏟아져 나와 빅토리아 공원에서 홍콩 정부청사까지 행진에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초등학생에서 부모의 목말을 탄 어린아이까지 홍콩인 7명 가운데 1명이 ‘반송중(反送中)’ 피켓을 들고 거리 시위를 벌였다. 이는 1997년 홍콩의 중국 반환 이후 최대 규모의 시위로 지난 4일 톈안먼 사태 30주년 기념집회 때의 18만명을 압도하는 숫자다. 지난 2003년 국가보안법 반대 시위와 2014년 홍콩 민주화 시위인 ‘우산혁명’ 때는 각각 최대 50만명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된다. 홍콩뿐 아니라 미국, 캐나다 등 세계 12개 국가 29개 도시에서도 연대 시위가 벌어졌다. 범죄인 인도 법안은 중국을 포함해 대만, 마카오 등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나 지역도 범죄인을 인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홍콩 입법회는 오는 12일 법안을 표결할 예정이다. 홍콩인들은 홍콩 정부가 추진 중인 범죄인 인도 법안이 중국 본토로 반체제 인사를 송환하는 데 악용되는 등 자유와 민주주의를 옥죌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홍콩은 중국으로 반환 이후에도 일국양제에 따른 언론과 표현의 자유를 누려왔다. 중국 본토에서는 국가안보를 이유로 접속이 차단된 해외 인터넷 사이트도 홍콩에서는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주인공으로 한 오페라도 공연되는 등 홍콩에서 보장되던 자유가 경제적인 이유로 조금씩 중국에 의해 잠식당하고 있다. 중국 관영언론은 홍콩의 시위와 혼란이 외국 세력에 의해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사설을 통해 외국 세력이 홍콩에 혼란을 일으켜 중국을 해치려 한다고 밝혔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도 홍콩의 정상적인 입법 활동이 방해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 본토인들이 홍콩의 부동산과 일자리를 차지하면서 임금은 그대로인데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홍콩인들의 쌓인 분노가 범죄인 인도 법안으로 터져 나온 것이다. 시위에 참여한 10대 홍콩인 안나 찬 와는 SCMP에 “오늘의 거리 시위로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알지만 우리가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고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모였다”고 강조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포토] ‘우산이 없다면’

    [포토] ‘우산이 없다면’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는 7일 오전 서울 세종로사거리에서 우산이 없는 한 시민이 머플러로 머리를 가린 채 출근길을 재촉하고 있다. 연합뉴스
  • [아이eye] 어른도 혼나면 무섭잖아요/양유진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아동기자단

    [아이eye] 어른도 혼나면 무섭잖아요/양유진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아동기자단

    길을 가다가 어떤 아저씨가 할머니에게 혼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혼나는 어른을 보고 엄마한테 “엄마, 어른도 어른들에게 혼나?”라고 물어봤다. 그날 처음으로 어른들도 누군가에게 혼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엄마에게 혼났던 기억이 떠올랐다. 일곱 살 때 식탁 위에 놓인 돈을 몰래 가져갔는데 가져가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한 것이다. 그날 엄마에게 엄청 혼이 나면서 엄마가 무서웠고 싫었다. 그래서 다음부터는 잘못하지 않고 싶었다. 그런데 나는 또 다른 잘못을 해서 부모님에게 혼나는 날이 많아졌다. 이럴 때면 혼나고 싶지 않아서 나도 모르게 부모님에게 거짓말을 했다.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고 반복됐다. 거짓말은 금방 들통이 났고 또다시 부모님에게 혼이 났다. 엄마는 말했다. “잘못해도 좋으니 거짓말만 하지 말라고.” 그런데 나도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잘되지 않아 나한테도 화가 났다. 그래서 잘못할 때면 집에 들어가기가 싫었고 집에 들어가도 기분이 좋지 않고 무서웠다. 얼마 전 “어느 정도의 훈육과 체벌이 적당하다고 생각해요?”라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선생님의 질문을 받고 혼내는 법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못했을 때 때리는 것은 우리들 마음에 큰 상처를 준다. 혼나는 건 정말 무서운 일이다. 어른은 우리보다 몸이 크고, 힘이 세다. 큰 소리로 말하는 것도 무섭다. 이런 우리의 생각을 어른들이 모르는 것 같아 슬펐다. 어른들도 어릴 적에는 우리와 같은 어린이였으면서 말이다. 어른들도 혼나는 것이 무섭고 싫으면서 그 감정을 겪어 보았으면서 어린이들의 마음을 몰라 주는 것 같아 슬픈 마음이 든다. 지금도 이것 때문에 고통받는 친구들이 있을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다. 어리면 맞아야 한다는 어른들의 편견이 바뀌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우리 어린이들이 잘못했을 때 부모님이 혼내기보다는 잘못한 것에 대해 자세하게 말해 주면 좋겠다. 또 응원해 주면 좋겠다. 굳이 때려서 우리를 울리기보다는 말로 설명하면 마음이 아프지 않을 것 같다. 잘하고 싶은 마음도 크고 부모님에 대한 사랑도 크지만 혼나는 게 무서운 어린이의 마음을 어른들이 알아주면 좋겠다. 어린이들을 혼낼 때는 어른들도 어린이 시절로 돌아갔으면 좋겠다.*서울신문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함께 어린이, 청소년의 시선으로 사회 현안을 들여다보는 ‘아이eye’ 칼럼을 매달 1회 지면에, 매달 1회 이상 온라인에 게재하고 있습니다.
  • 욕망과 좌절이 서린 ‘과잉도시’… 서울은 오늘도 초만원이다

    욕망과 좌절이 서린 ‘과잉도시’… 서울은 오늘도 초만원이다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9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제6회 ‘서울의 문학1(이호철의 서울은 만원이다)’ 편이 지난 1일 마포구 창전동 옛 와우아파트와 서교동 홍대 일대에서 진행됐다. 지하철 6호선 광흥창역 1번 출구 앞에서 모인 참가자 40여명은 광흥창 터와 공민왕 사당을 둘러보고 와우아파트 붕괴의 현장인 와우정에서 암울했던 소설의 시대배경을 몸으로 느꼈다. 이어 갖가지 조형예술품의 야외전시장을 방불케 하는 홍익대 캠퍼스를 둘러봤다. 서울미래유산인 서교365를 거쳐 청춘마루~땡땡거리~산울림소극장~경의선 책거리를 차례로 걸어서 투어를 마감했다. 이날 해설을 맡은 권해상 국가경영연구원장은 1960년대 팍팍했던 소설 속 서울살이를 해박한 지식과 경제전문가의 시각으로 설명해 호응을 얻었다.이호철(1932~2016)의 ‘서울은 만원이다’는 현대도시로 재탄생하는 서울을 문학적으로 규명한 작품이다. 여기서 서울은 1963년에 편입된 강남을 제외한 서울을 말한다. 문학은 픽션이지만 통계적 진실이나 과학적 객관성, 역사기록에서는 찾을 수 없는 사회상이나 정서를 드러낸다. 특정 시공간이나 장소에 대한 사료의 역할을 해내면서 시대상을 재현하고 있다. 소설의 제목처럼 1960년대 서울의 키워드는 인구집중이었다. 인구의 광적인 쏠림이 다른 모든 현상과 변화를 압도한 시기다. 1942년 110만명 정도가 살았던 서울은 한국전쟁이 끝난 1955년 150만명을 넘어섰다. 북에서 내려온 월남민, 남에서 올라온 상경민, 해외에서 돌아온 귀향민이 뒤섞인 1960년엔 240만명으로 급격하게 부풀어 올랐다.1964년 당시 윤치영 서울시장이 “서울로 들어오려는 사람은 서울시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서울전입허가제, “서울에 도시계획을 하지 않고 방치해 두는 것은 바로 서울인구집중을 방지하는 한 방안”이라는 ‘무책이 상책’ 발언을 할 정도로 서울은 아수라장이었다. 폭발적 인구증가와 도시팽창은 이후 400만명(1968년)→800만명(1979년)→1000만명(1988년)까지 가파르게 솟아올랐다. 서울은 ‘이촌향도’(移村向都)와 한국인의 ‘의사 이상향’(擬似 理想鄕)으로 집약된 인간군상의 욕망과 좌절이 담긴 과잉도시였다. 소설은 1966년 2월부터 1966년 10월까지 동아일보에 연재됐다. 세태·풍속을 그린 인기 신문연재소설이었다. 연재 3회 만에 ‘하녀’의 김기영 감독이 영화화를 제안할 정도였으나 정작 영화는 1967년 최무룡이 메가폰을 잡았다. 소설은 같은 해 4월 서울시장으로 부임한 뒤 1970년 와우아파트 붕괴로 물러날 때까지 현대 도시의 기반을 닦은 김현옥 시장의 ‘돌격건설’이라는 구호를 배경으로 한 도시의 물상과 도시민의 심상을 묘사하고 있다.1000만 메트로폴리스 서울의 얼개는 이때 갖춰졌다. 사직터널, 삼청터널, 남산1·2호 터널이 뚫렸다. 서울역 고가도로와 청계고가도로, 강변북로, 북악스카이웨이와 주요 간선도로가 속속 확장됐다. 한강개발과 여의도개발, 강남개발도 그의 작품이었다. 와우아파트를 비롯, 400동의 시민아파트와 144개의 보도육교가 생겼다. 세계 최대 규모의 사창가 ‘종삼’이 철폐되고 세운상가가 들어섰다. 근대의 상징이었던 전차 궤도를 뜯어내고 지하철시대 진입의 기반을 다졌다. 작가는 서울은 요지경 속이고, 여기서 사는 사람들이 곧 사기꾼과 다름없다는 생각을 내비친다. “하여, 서울은 바야흐로 싸움터다. 성실보다는 요령, 일관한 신념보다도 눈치, 진실한 우정보다도 잇속, 협동보다도 저의가 온 서울 하늘을 덮고 있다”고 절규한다. 또 “사실 서울에 동(洞)도 많고 사람도 많지만 사람 사는 고장다운, 젖은 정감을 느낄 수 있는 동이 얼마나 될까. 중심가 쪽은 날고뛰는 신식 도깨비들이 나돌아 가는 곳일 터이고, 한다하는 고급주택이 늘어선 그렇고 그런 동은…아래윗집이 삼사년을 살아도 피차 인사도 없이 냉랭하게 지내기 일쑤다. 이에 비하면 서민촌이 훨씬 사람 사는 냄새가 난다.…금호동, 해방촌 같은 곳은 요 근래에 급하게 부풀어 올라서 그런 뜨내기다운 냄새가 풍기지만 도원동, 도화동, 만리동, 공덕동 근처는 서울본래의 서민냄새가 물씬물씬 난다”고 좁혀지지 않는 서울의 지역격차를 지적했다. 그러나 “서울의 인간사, 서울에 사람은 초만원이어도 한 사람 한 사람을 보면 모두가 쓸쓸한 사람이다”면서 비인격적인 적자생존의 아귀다툼을 벌이는 와중에도 인간에 대한 믿음의 끈은 놓지 않았다. 이호철은 세 부류의 인간상을 묘사하고 있다. 종로를 지배한 서울토박이, 해방촌에 무리를 지어 거주하는 이북 월남민, 이촌향도 상경민 등 상이한 세 세계가 빚는 갈등과 충돌 그리고 화해를 그렸다. 갓 스물의 나이에 통영에서 올라와 식모살이 끝에 서린동에서 몸을 파는 신세로 전락한 여자 주인공 길녀가 상경민의 대표 인물이라면 서린동 영감은 토박이, 불한당 남동표는 월남민을 상징한다. 살아남은 지명의 힘은 강하다. 땅의 내력을 내밀하게 속삭이기 때문이다. 광흥창은 이 지역의 비밀금고로 들어가는 열쇠다. 광흥창과 창천 그리고 창전동을 한 묶음으로 파악하지 않으면 지역의 정체성을 해독하기 어렵다. 고산자 김정호가 편찬한 ‘대동지지’에 “창천은 무악(안산)에서 발원해 와우산과 광흥창을 경유해서 서강으로 들어간다”고 기록하고 있다. 창천이란 말 그대로 창고 앞을 흐르는 개천이라는 뜻이고, 여기서 창고란 광흥창을 이른다. 광흥창이 창천이라는 하천이름을 만들었고, 창고 앞 동네라는 뜻의 창전동이라는 지명의 유래로 확장됐다. 광흥창이야말로 이 동네를 생성하고 진화시킨 핵심존재임을 알 수 있다.광흥창은 단순한 창고가 아니다. 만조백관에게 녹봉(월봉과 연봉)을 주던 고려시대 때부터 있던 유서 깊은 관청이다. 녹봉으로 지급하던 쌀과 옷감을 보관하던 창고는 부수개념이다. 지금은 독막로 아래로 들어간 창천 물결에 실린 조운선(세곡을 실은 배)이 서강나루를 통해 와우산 기슭까지 올라왔기에 가능한 일이다. 천지개벽을 한 지형 탓에 당시 배가 드나들던 모습을 상상하기 어렵다. 광흥창 옛 터에 고려 공민왕 사당이 깃들였다가, 광흥창은 사라지고 사당만 남은 사연 또한 흥미롭다.창전동은 소설에 등장하는 장소는 아니다. 소설의 주인공 길녀는 사대문 안 서린동, 서소문, 다동, 회현동에서 성 밖 용산구 도원동으로 이사를 다닌다. 다른 주인공들의 주소도 금호동, 공덕동 등이다. 1970년 4월에 무참히 무너진 와우아파트 15동 자리에는 와우근린공원이 조성돼 있다. 나머지 14개 동은 1976년부터 1991년까지 차례로 재개발돼 이젠 낯선 이름을 달고 무슨 일이 있었느냐는 듯 무심하게 공원을 둘러싸고 서 있다. 와우아파트는 섣부른 도시화의 실패작이었다. 이호철은 함경남도 원산 출신으로 인민군에 징집돼 복무하다 1950년 12월 원산철수 때 미군 함정을 타고 혈혈단신 부산으로 월남한 실향민이다. 대표작 ‘소시민’은 부산 피난살이를 기록한 작품이다. 소설 속 서울은 ‘이주민을 위한, 이주민에 의한, 이주민의’ 도시였다. 그는 북한산이 바라보이는 은평구 불광동 미성아파트에서 마치 서울에 뿌리를 내린 토박이처럼 52년을 침잠하듯 살았다. 은평구는 불광로 14길3 도로 500여m에 ‘이호철길’이라는 명예도로명을 부여해 한국 분단문학의 대표 작가를 기리고 있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 사진 김학영 연구위원 ■다음 일정: 제7회 서울의 대중가요1(배호의 돌아가는 삼각지) ■일시 및 집결장소: 6월 8일(토) 오전 10시 삼각지역 1, 2번 출구 안(배호 만남의 광장) ■신청(무료):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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