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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콜택시 결제시장 쟁탈전

    콜택시 결제시장 쟁탈전

    고급 콜택시 결제시장을 두고 모바일 선두 주자 카카오와 글로벌 1위 택시예약업체와 손잡은 KB국민카드가 맞붙었다. KB국민카드는 4일 우버와 국내외 마케팅 업무 협약을 맺었다. 우버는 전 세계 68개 국가, 400여개 도시에서 택시 예약 서비스를 운영 중인 글로벌 1위 업체다. 우버가 국내 카드사와 손을 잡은 것은 처음이다. 두 회사는 우버의 O2O(Online to Offline:온·오프라인 연계) 플랫폼과 국민카드의 금융서비스를 결합해 공동 마케팅을 추진한다. 연계 카드상품도 개발할 방침이다. 예를 들어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국내 1400만명에 이르는 국민카드 이용자(신용+체크카드)가 우버 택시를 예약하면 포인트 적립과 할인 혜택 등을 준다. 2013년 우리나라에 진출한 우버는 유독 한국에서 고전했다. 진출 초기 우버택시(일반)를 시도했지만 정부 규제와 택시 업계의 반발로 무산됐다. 지난해 9월 여객자동차운송사업법 시행령 개정으로 고급 택시에 한해 시장 진출 기회가 열렸지만 불과 두 달 후 카카오가 ‘카카오블랙’이라는 이름으로 고급 콜택시 사업에 먼저 진출하면서 원조 타이틀을 내줘야 했다. 우버는 지난 1월 중순부터 ‘우버블랙’이란 이름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카카오와 KB는 일단 국내 결제시장에서 맞붙었지만 해외에서도 격돌할 전망이다. KB국민카드가 우버와 손잡은 것을 계기로 해외시장 진출에도 욕심내고 있기 때문이다. KB국민카드 측은 “국내 콜택시 시장 규모는 연간 150억원 정도에 불과하다”면서 “KB카드 고객이 해외여행이나 출장 때 우버택시 네트워크를 손쉽게 이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제휴 업무 등을 해외마케팅 부서가 총괄한 것만 봐도 KB의 ‘글로벌 구상’이 엿보인다. 카카오도 여러 차례 기업설명회(IR) 개최를 통해 카카오택시 사업의 해외 진출을 공식화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자율주행택시의 미래…친환경 교통수단vs대량 실직

    [고든 정의 TECH+] 자율주행택시의 미래…친환경 교통수단vs대량 실직

    오랜 세월 자율 주행차는 SF 영화나 미래 사회를 상상하면 나오는 단골 주제였지 현실적으로 가능한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세상이 변하고 있습니다. 우버, 구글, 테슬라는 물론이고 수많은 기업과 연구소에서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습니다. 이미 공공 도로에서 테스트에 들어간 국가도 적지 않습니다. 당장 자율 주행 기능이 있는 차를 사는 것은 무리일지 몰라도 10년, 20년 후라면 충분히 가능한 세상이 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자율 주행 차량이 나오면 세상이 편리해지는 것도 물론 있겠지만, 단순히 편리한 자동차에서 그치지 않고 물류 운송 부분과 사회 전반에 큰 변화가 발생할 것입니다. 그중에서 운전자가 없는 택시(driverless taxi)의 등장은 자율 주행차가 등장하면 거의 필연적인 미래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일단 택시 회사에서 인건비를 절감해 전체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우버가 꿈꾸는 미래가 이런 것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최근 무인차 연구자들은 이외에도 또 다른 큰 이점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주장으로는 무인 택시는 일단 사람을 한 명 더 태울 수 있는 점을 제외하고 생각하더라도 도심에서 운용할 때 상당히 에너지 효율적이 될 수 있습니다. 각각의 무인 택시들은 길거리를 주행하면서 손님을 태우는 대신 스마트 기기를 통해서 호출하고 최단 거리의 목적지까지 이동합니다. 물론 이런 기능은 지금의 스마트 기기를 통해서도 가능하지 않으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무인 택시는 도시 전체의 교통량과 수요에 따라 정해진 위치에서 기다리거나 혹은 운행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교통 체증이 심한 시간대에는 도심 운행을 줄이고 택시 수요가 많은 시간대에는 더 많은 무인 택시가 운행할 수 있다는 것이죠. 사람과는 달리 무인 택시는 하나의 알고리즘을 가진 시스템이 모든 차량을 동시에 통제할 수 있으므로 가능한 일입니다. MIT의 에밀리오 프라졸리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설립한 스핀오프 기업인 누토노미(nuTonomy)는 최근 무인 택시(driverless taxi)의 프로토타입을 싱가포르에서 테스트했습니다. 이들이 테스트 장소로 미국이 아닌 싱가포르를 택한 이유는 싱가포르의 교통 사정 때문입니다. 싱가포르는 도시 국가로 장거리 주행이 적은 대신 교통 체증이 심한 편입니다. 따라서 전기 자율 주행 차량을 테스트하는데 적격입니다. 전기차는 가다 서기를 반복하는 도심 운행이 많은 지역에서 특히 에너지 효율적이며 공해가 적습니다. 또 멀리까지 가는 경우가 드물어 대기 운행 거리가 짧다는 단점도 희석됩니다. 하지만 누토노미가 주장하는 가장 큰 장점은 새로운 알고리즘 덕에 기존의 택시보다 훨씬 적은 수의 차량으로도 같은 교통량을 감당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들의 주장으로는 78만대의 유인 택시를 대체할 경우 30만대의 무인 택시만으로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교통 문제로 골치 아픈 싱가포르에서는 솔깃한 이야기입니다. 훨씬 에너지 효율적이 되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적은 수의 무인 차량으로 그렇게 많은 유인 차량을 대체할 수 있다는 주장은 검증이 필요해 보이지만, 한 가지 장점은 분명합니다. 무인 택시를 통제하는 인공 지능은 택시에 생계가 걸린 사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생계가 걸린 일이 아니다 보니 택시를 수요를 초과해서 배치하지 않을 것이고 따라서 도로 위에 택시의 수는 지금보다 줄어들게 될 것입니다. 누토노미의 목표는 사실 선한 것입니다. 이들이 목표로 하는 것은 기존의 차량보다 훨씬 에너지 효율적이고 친환경적인 무인 택시입니다. 각각의 무인 택시들은 매우 에너지 효율적으로 배치되고 운영되기 때문에 기존의 택시에 비해 에너지 소비와 온실가스 배출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기술이 미래 상용화되면 대량 실직은 정말 피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이는 기술 발전이 가진 양면성이기도 합니다. 아마도 무인 주행 전기 택시나 버스가 등장하면 세상은 더 살기 좋은 곳이 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진짜 모두가 잘사는 미래를 만들기 위해서 변화에 대비하지 못한 사람을 위한 대책이 분명히 필요할 것입니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애플, 구글, 페이스북 중 연봉이 제일 높은 곳은?

    애플, 구글, 페이스북 중 연봉이 제일 높은 곳은?

    세계적인 IT 업계 연봉 및 업종 관련 정보, 설문조사 통해 공개돼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아마존 등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정보통신(IT) 관련 기업들의 연봉 및 근무 조건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링크)가 공개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어느 기업의, 어느 직종이, 얼마나 연봉을 받는지 구체적으로 한눈에 볼 수 있어 더욱 화제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의 와이컴비네이터 산하 해커뉴스 게시판에는 한 사용자(아이디: z0a)가 미국 IT 업계의 연봉을 간단히 볼 수 있는 ‘스프레드시트’를 만들자는 제안과 함께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설문 항목은 ▲고용주 ▲근무지 ▲직위 ▲근속 연수 ▲근무 경력 ▲연간 기본급 ▲사이닝 보너스(일종의 계약금) ▲연간 상여금 ▲연간 주식 배당금 ▲성별 등 총 11개다. 설문에 참여한 사람들의 소속 직장은 어도비, 에어비앤비, 아마존, 블룸버그, 시스코, 익스피디아, 페이스북, 구글,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모질라, 넷플릭스, 오라클, 퀄컴, 삼성, 트위터, 우버, 야후 등이 포함됐다. 설문 참여자는 모두 1856명으로 남성 1790명, 여성 66명이었다. 다만 삼성은 참여자가 1명에 그쳐 의미있는 비교 대상이 되기에 부족했다. 해커뉴스는 소프트웨어 개발 및 스타트업 동향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매체로, 미국의 많은 개발자가 커뮤니티에서 정보를 교환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설문 결과는 흥미롭다. 특히 이들의 직종 중 가장 많은 근로자가 포진돼 있는 소프트웨어기술자(SWE)의 평균 연봉을 놓고 비교해보면 구글이 25만6000달러(약 2억 9721만원)로 가장 높았고 이어 페이스북이 24만9000달러(약 2억 8908만원)로 뒤를 이었다. 아마존과 애플은 각각 24만5000달러(약 2억 8444만원)와 23만6000달러(약 2억 7399만원)였으며,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들 기업에 비해 한참 뒤처진 16만5000달러(약 1억 9156만원) 정도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설문에 참여한 일부 근로자는 기본급이나 사이닝 보너스, 상여금 외에 받을 수 있는 주식의 비중을 높여 비슷한 경력의 근로자보다 훨씬 더 많은 연봉을 받고 있었다. 심지어 구글의 한 근로자가 공개한 연봉은 기본급은 25만 달러에 ‘불과’하지만, 연간 배당금은 80만 달러로 3배 이상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근무지 문항에 ‘베이 에리어’(샌프란시스코만 지역)와 산호세, 샌프란시스코, 마운틴뷰라는 지명을 적어 실리콘밸리에서 일하고 있음을 나타낸 근무자는 158명이며 기타 장소를 기입한 근무자는 1473명이었다. 모든 사람이 모든 항목에 답한 것이 아니므로 인원수가 일치하진 않지만, 이를 먼저 ‘실리콘밸리 근무 여부’와 ‘성별’ 요소로 나눈 것이 다음 표다. 업계 종사자들은 우리 생각과 달리 구글이냐 페이스북이냐와 같은 직장보다는 실리콘밸리에 속해 있는지 그렇지 않은지에 따라 연봉이 어떻게 바뀌는지에 더 관심이 있었다. 0번은 실리콘밸리에서 일하는 사람으로 성별은 알 수 없는 것을 뜻한다(Silicon Valley), 1번은 실리콘밸리 밖에서 일하는 사람으로 이 역시 성별을 밝히지 않은 것을 뜻한다(Non-Silicon Valley), 2번은 실리콘 밸리에서 일하는 남성(SV_Males), 3번은 실리콘밸리 밖에서 일하는 남성(Non_SV_Males), 4번은 실리콘밸리에서 일하는 여성(SV_Females), 5번은 실리콘밸리 밖에 일하는 여성(Non_SV_Females)이다. 이를 살펴보면 남녀 모두 일반적으로 실리콘밸리에서 일하는 사람이 더 연봉이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다음은 ‘경력’과 ‘연봉’의 관계를 나타낸 그래프다. 가로축이 경력, 세로축이 연봉으로, 실리콘밸리는 적색, 그 외 지역은 검정색으로 표시됐다. 실제로 실리콘밸리에 속한 근로자는 기타 지역보다 경력이 적어도 더 큰 연봉을 받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해당 데이터를 더 보기 쉽게 시각화한 자료들(링크)도 공개되고 있다. 사진=ⓒ포토리아(맨위부터 순서대로), RawGit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필리핀의 순결 팔라완Palawan

    필리핀의 순결 팔라완Palawan

    팔라완은 필리핀 최고의 청정지역, 최후의 미개척지로 불린다. 희귀한 멸종위기 동물들과 전 세계에 존재하는 산호종의 75%가 서식하는 자연의 보고다. 필리핀의 또 다른 선물 어두운 저녁, 팔라완의 푸에르토 프린세사Puerto Princesa 공항에 내렸다. 밤이라곤 해도 명색이 공항인데 너무 깜깜하다. 공항을 나서니 바로 시골길이다. 사람도 별도 보이지 않았다. 푸에르토 프린세사를 ‘숲의 도시’라고 부른다더니 공항은 ‘숲속의 공항’ 같다. 필리핀 서쪽 끝에 위치한 팔라완은 접힌 우산처럼 가늘고 긴 섬이다. 면적은 제주도의 7배. 동서 길이는 40km에 불과하지만 남북 길이는 600km에 달한다. 마닐라에서 팔라완의 주도인 푸에르토 프린세사까지는 비행기로 1시간 10분 거리다. 시간은 얼마 안 걸리는데 제 시간에 가기란 쉽지 않다. 필리핀에서 국내선 연착은 늘 있는 일, 아예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게 속 편하다. 배를 타고 팔라완으로 갈 수도 있다. 마닐라에서 ‘슈퍼 페리’라는 배를 타면 27시간 정도 걸린다. ‘슈퍼’ 페리가 꽤나 느리다. 필리핀 하면 많은 이들이 보라카이부터 떠올린다. 팔라완은 해운대 같은 보라카이에 싫증난 여행자들을 위한 필리핀의 또 다른 선물이다. 필리핀 최고의 청정지역, 최후의 미개척지로 불린다. 팔라완의 1,780개 섬 중 관광객이 접근할 수 있는 섬은 24개에 불과하다. 고유한 자연생태를 지키려는 필리핀 정부의 의지다. 팔라완은 필리핀에서 전기 트라이시클을 운행하는 유일한 도시이기도 하다. 시간만 충분하다면 초록바다거북, 바다코끼리, 고래상어 같은 희귀하고 이국적인 멸종위기종을 볼 수 있다. 7,000여 개의 섬을 가진 필리핀에서도 이런 동물을 볼 수 있는 곳은 팔라완밖에 없다. 팔라완의 산호지대에는 전 세계에 존재하는 산호종의 75%가 서식한다. 지구 전체 바다에서 산호초가 차지하는 면적은 0.1%에 불과한데 바다생물의 25%가 산호초에 의지해 살아간다고 한다. 그만큼 산호초는 바다 생태계에서 중요하다. 2015년 6월 EBS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인 <하나뿐인 지구>는 팔라완을 찾아 팔라완의 종 다양성을 확인했다. <하나뿐인 지구>는 이렇게 말한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종 다양성 집중 지역은 지구 표면의 단 2.3%에 불과하다. 그중에서도 팔라완은 육지와 바다 생태계를 모두 볼 수 있는 자연의 보고다.” 문화도 다양하다. 팔라완 주민들이 쓰는 방언은 52개에 달한다. 주민 중 단 28%만이 필리핀 공용언어인 타갈로그어를 사용한다. 다른 도시와 달리 치안도 좋다. 팔라완의 범죄발생률은 필리핀에서 가장 낮다. 땅 속의 강을 따라 푸에르토 프린세사 지하강 국립공원 199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푸에르토 프린세사 지하강 국립공원Puerto Princesa Subterranean River National Park은 팔라완 최고의 볼거리로 꼽힌다. 이름 그대로 땅 속을 흐르는 지하강이 이곳의 하이라이트다. 지하강 전체 길이 8.2km 중 1.5km 구간이 일반인에게 개방되는데, 배를 타고 둘러볼 수 있다. 생태환경 보호를 위해 하루 입장객은 1,200명으로 제한한다. 푸에르토 프린세사 시내에서 지하강 국립공원행 배를 타는 사방 비치Sabang Beach 선착장까지는 자동차로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한가로운 도로를 달리며 울창한 석회암으로 이뤄진 산간을 구경하다 보니 시간이 금세 지났다. 선착장에서 필리핀 재래식 보트인 ‘방카’를 타고 20분, 국립공원 입구에서 다시 작은 배를 갈아타고 지하강 동굴 속으로 들어갔다. 거대한 석회암 산이 입을 벌리고 있는 듯한 입구로 들어가자 이내 칠흑 같은 어둠이 앞을 가렸다. 눈이 어둠에 익숙해지면서 다양한 형상의 석회암 석순과 종유석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지하세계, 암석세계다. 가이드는 이리저리 랜턴을 비추며 설명을 시작했다. “여기 보세요. 예수님이 있습니다.” 처음엔 무슨 말인가 싶었는데, 그 말을 듣고 가만히 종유석을 바라보니 정말 예수의 모습이다. “성모 마리아도 있습니다. 아, 저기에는 샤론 스톤도 있네요. 고개를 돌려 보세요. 공룡도 있고, 썩은 가지도 있고, 거대한 땅콩도 있네요.” 저마다의 상상에 따라 지하강은 무수히 다양한 모습을 보여 주고 있었다. 이 막막한 어둠 속 지하 세계에도 생명이 살아간다. 박쥐들이다. 동굴 천장에 수많은 박쥐가 매달려 있고, 때로는 머리 위를 스치듯 손살같이 날아간다. 동굴뱀도 있다. 지하강의 유일한 파충류이자 박쥐의 천적이다. 육지의 강물이 바다와 합쳐지는 지점과 가까워질수록 다양한 생명이 등장한다. 푸에르토 프린세사 지하강은 몇해 전 제주도와 함께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되기도 했다. 한국에선 상업적 캠페인이란 이유로 의견이 분분했지만, 팔라완 사람들은 이를 자랑스럽게 여긴다. 현지인들은 푸에르토 프린세사 지하강이 세계에서 가장 길다고 주장하지만, 사실은 베트남과 라오스 국경의 퐁 나케방 국립공원과 멕시코 등에 더 긴 지하강이 있다. 시간이 찬찬히 흐를 때 맹그로브 숲 리버크루즈 푸에르토 프린세사에서 북부도로Puerto Princesa North Road를 타고 15km 정도 달리면 산카를로스강이 나온다. 산카를로스강은 혼다베이로 흘러들어 가는데, 바로 이 구간에서 맹그로브 숲 리버크루즈가 이뤄진다. 어찌 보면 그저 강을 따라 배를 타는 것뿐이었는데, 맹그로브 숲 리버크루즈를 경험하는 동안 나는 팔라완 여행에서 가장 평화로운 시간을 가졌다. 우리 일행이 탄 배를 제외하면 그 숲에는 어떤 인공적인 것도 없고, 승객의 말소리 외에는 어떤 소음도 없었다.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는 맹그로브 숲은 풍요롭고 단정했다. 하루하루 도시에서 일희일비하며 사는 사람들과는 다른, 변하지 않는 자연의 영속성을 느낄 수 있었다. 영국의 계관시인 윌리엄 워즈워스William Wordsworth는 “사람들은 뚜렷한 관점이 없기 때문에 거리나 저녁 식탁에서 이야기되는 것들에 귀를 곤두세우며 불행해진다. 이를 치료할 수 있는 건 새, 냇물, 수선화, 양 같은 자연뿐”이라고 말했다. 나는 그가 말한 자연에 팔라완의 맹그로브 숲을 추가하고 싶다. 맹그로브 나무는 큰 이파리로 소금기를 걸러내기 때문에 바닷가에서도 잘 자란다. 맹그로브 숲은 새들에게 둥지를 틀 자리를 제공하고, 초식동물에겐 먹을거리를 제공한다. 인간에게도 중요하다. 갯벌에 빽빽이 들어선 맹그로브는 태풍과 파도를 막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환경 파괴로 인해 지난 40년 동안 세계 맹그로브 숲의 30~50%가 황폐해졌다. 안타까운 일이다. 앞서 팔라완을 필리핀 최고의 청정지역이라고 말했지만 이곳 생태계라고 인간의 위협에서 자유로운 건 아니다. 팔라완 지역 전체가 ‘동식물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음에도 불법적인 벌채와 낚시, 공해, 오염 등으로 인한 문제는 여전히 벌어지고 있다. 팔라완의 맹그로브 숲은 필리핀 생태환경의 바로미터다. 별빛, 달빛 그리고 반딧불 빛 이와익강 반딧불 투어 때로는 어둠과 침묵이 더 많은 것을 말해 주고, 사진으로 남길 수 없는 순간이 마음에 더 깊이 남는다. 이번 여행에선 이와익강IWahig River의 반딧불 투어가 그랬다. 캄캄한 밤, 반딧불이를 찾아 맹그로브 나무가 빼곡한 강 위를 노를 저으며 나아갔다. 반딧불이는 배 아래에 노란색 빛을 발광하는 기관을 갖고 있다. 반딧불이가 빛을 내는 건 오로지 짝을 찾기 위해서다. 흥미로운 건 반딧불이가 내는 빛이 전혀 뜨겁지 않다는 것. 오히려 차가운 편에 가깝다. 차가운 빛으로 짝을 유혹하는 셈이다. 강을 타며 내려가던 중 어느 순간 어둠 속에서 명멸하는 반딧불 빛이 보였다. 한두 마리가 아닌 수백 마리가 맹그로브 나무에 매달려 크리스마스트리의 전구처럼 반짝이고 있었다. 가이드는 마치 반딧불이들과 신호를 주고받듯 랜턴 불빛을 비추었다. 나도 스마트폰으로 빛을 보내니 반딧불이들이 기다렸다는 듯 박자를 맞춰 빛을 내 줬다. 그러고 보니 잠깐이나마 짝을 찾으려는 녀석들의 노력을 헛되게 만들었단 생각이 들어 좀 미안했다. 반딧불이를 본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지만 내게 팔라완의 반딧불은 별빛, 달빛보다 밝게 느껴졌다. 내가 그 시간을 단순한 반딧불 투어가 아닌, ‘반딧불 별빛 달빛 투어’라고 칭하고 싶은 이유다. 혼다베이의 무인도를 찾아 혼다베이 호핑투어 푸에르토 프린세사에서 차를 타고 북쪽으로 30분이면 호핑투어의 출발지인 ‘혼다베이’에 도착한다. 아름다운 해변과 산호초로 둘러싸인 혼다베이 주변에는 크고 작은 무인도가 100여 개에 달한다. 혼다베이의 호핑투어는 동남아의 다른 지역에서 하는 호핑투어와는 좀 다르다. 배를 타고 바다 위 포인트를 옮겨 다니는 대신, 서너 개 무인도를 순회하면서 스노클링과 수영을 즐기는 방식이다. 섬마다 특징이 다르기 때문에 사전에 취향에 맞게 가고 싶은 섬을 정하면 좋다. 방카를 타고 첫 번째 목적지인 카우리섬Cowrie Island을 찾아갔다. 무인도라고 해 정말 아무것도 없는 줄 알았는데 관광객을 상대하는 작은 매점 등이 있다. 두 번째 목적지는 바다 위의 스노클링 포인트다. 여기서 본격적으로 스노클링을 즐긴다. 세 번째 목적지는 아름다운 모래사장으로 유명한 판단섬Pandan Island이다. 그 밖에 스네이크섬Snake Island도 스노클링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팔라완 섬 주변의 해협은 아주 깊어서 대형 선박이 섬과 섬 사이를 오갈 수 있을 정도다. 해변 근처에서 수영을 할 땐 수심이 낮아 보여도 조금만 더 바다쪽으로 나가면 바로 절벽이라고 한다. 팔라완 북부인 엘 니도 해양보존구역에 다양한 멸종위기종이 서식할 수 있는 이유다. 팔라완 주도 반나절 여행법 푸에르토 프린세사 시티 푸에르토 프린세사는 인구 53만명이 거주하는 팔라완의 주도다. 2010년까지만 해도 팔라완에서 ATM을 찾아볼 수 있는 곳은 푸에르토 프린세사밖에 없었다고 한다. 작은 도시이지만 도로 사정이 여의치 않고 트라이시클이 많은 탓인지 간혹 교통체증도 있다. 최근엔 대형쇼핑몰 ‘로빈슨’이 푸에르토 프린세사의 메인 스트리트인 리잘 거리Rizal Ave.에 문을 열기도 했다. 푸에르토 프린세사 시내에도 반나절 정도 둘러볼 곳들이 있다. 1924년 미국인들이 세웠다는 이와익 교도소Iwahig Prison and Penal Colony는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교도소의 모습과 완전히 다르다. 죄의 경중에 따라 다른 티셔츠를 입은 범죄자들이 수감되어 있지만, 교도소라기보다 대농장 같은 분위기다. 수감자 대부분은 가족과 함께 쌀이나 채소를 재배하면서 지낸다. 다른 일반 교도소에 비해 갱생률이 높다고 한다. 내가 그곳을 찾았을 때도 수감자들이 강남스타일에 맞춰 춤을 추며 손님들을 맞이했다. 팔라완 야생동물 구조·보존센터Palawan Wildlife Rescue and Conservation Center에서는 희귀종인 바다악어를 보고 악어의 생태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과거 악어사육장이었던 곳을 야생동물 보존센터로 바꾸었다. 악어뿐 아니라 섬의 다양한 동물들도 보호한다. 이곳에서 악어를 구경할 때는 악어 탱크 안쪽으로 손을 넣어선 안 된다. 어린 악어들이 점프를 해 손을 물 수도 있다.베이커스 힐Baker’s Hill에서는 정원을 거닐며 애니메이션 캐릭터 등을 보고, 전망대에서 혼다베이와 팔라완 들판을 내려다볼 수 있다. 입구의 베이커리에선 갓 구운 팔라완 스타일 빵을 맛볼 수도 있다. ▶travel info PALAWAN Airline필리핀항공은 취항 이래 75년째 동안 국제선 무사고를 자랑한다. 인천에서 오전 8시10분 출발, 마닐라 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오전 11시25분 도착한다. 팔라완행 국내선 비행기는 제3터미널에서 출발한다. 모든 한국 운항 노선에는 한국인 승무원이 탑승한다. 2014년 금호건설은 GS건설과 함께 푸에르토 프린세사 공항 확장 공사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2017년 공사가 마무리되면 현재 한 해 30만명을 수용하는 공항에서 200만명 수용 가능한 국제공항으로 새롭게 오픈한다. CLIMATE온난하고 햇빛이 좋지만 6월 말부터 8월까지는 비가 자주 내린다. 필리핀의 여름인 3월부터 6월 초까지는 쾌적한 날씨가 이어져 섬의 매력을 한껏 즐길 수 있다. SAFETY종종 뉴스에 등장하는 필리핀 소식은 유쾌하지 않다. 10년 전에도 지금도 마닐라의 치안에 대해선 말이 많다. 나 역시 필리핀 치안에 대한 의심이 많았다. 필리핀을 떠올리면 무작정 권총을 든 택시강도가 떠올랐을 정도로 선입견이 깊었다. 하지만 며칠간 직접 경험해 본 마닐라의 치안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다만 유흥지는 가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스마트폰 와이파이를 쓸 수 있다면 우버Uber 택시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현지 교민들도 우버 택시를 한 번 타보니 일반 택시는 이용하지 못하겠다고 말할 정도로 안전하고 친절하다. PUBLIC TRANSPORT트라이시클Tricycle은 오토바이의 한쪽 면을 개조해 승객이 탈 좌석과 짐을 실을 짐칸을 만든 것이다. 얼핏 보면 오토바이 위에 미니봉고의 절반을 씌어 놓은 것 같다. 미군이 남기고 간 지프를 개조해 만든 지프니와 더불어 팔라완의 양대 대중교통 수단이다. 시내에서 기본요금은 8페소. 에디터 고서령 기자 글·사진 Travie writer 박준 취재협조 필리핀항공 www.philippineair.co.kr, 클럽코리아 02 774 3842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선생님 다 보여요~!’ 빔프로젝터 켜 놓은 채 란제리 광고 보는 교사

    ‘선생님 다 보여요~!’ 빔프로젝터 켜 놓은 채 란제리 광고 보는 교사

    수업 중 란제리 광고를 보는 남성 교사의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에 올라온 수업 중 란제리 광고 보는 남성 교사 모습이 담긴 영상을 기사와 함께 보도했다. 당시 수업을 듣던 한 학생이 찍은 영상에는 자신의 노트북에 연결된 빔프로젝터 화면을 등지고 앉아 있는 교사의 모습이 보인다. 남성 교사는 학생들에게 수학 자습을 시킨 뒤, 온라인 쇼핑몰 이베이(eBay)의 여성 란제리 광고를 턱을 괸 채 보고 있다. 자신의 컴퓨터가 빔프로젝터와 연결된 사실을 깜빡 잊은 것이다. 교사는 란제리를 입은 여성 모델의 모습을 스크롤하며 감상한다. 교사가 보고 있던 란제리 여성 모델의 모습이 고스란히 교실 앞 스크린을 통해 보여진다. 레딧에 영상을 올린 학생은 “선생님은 결국 수업이 끝날 때까지 알아채지 못했다”면서 “선생님은 수업이 끝나자 다음 수업으로 향했다”고 전했다. 사진·영상= MailLiveUpdates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저리 가 앉아!’ 수학문제 틀렸다고 6세여아 모욕주는 학원교사 ☞ ‘그녀속에 악마?’…만취 여의사, 우버기사 주먹질
  • [시론] 스마트 커넥티드 월드에서 한국이 앞서가려면/이경전 경희대 경영학과 교수·벤플 대표

    [시론] 스마트 커넥티드 월드에서 한국이 앞서가려면/이경전 경희대 경영학과 교수·벤플 대표

    ‘세상이 어디로 가는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가’를 보기 위한 두 축이 있다면 하나는 연결이고, 또 다른 하나는 스마트화다. 세상의 모든 것들이 연결되고, 그 각각이 지능화하고 있다. 전 세계 컴퓨터가 연결돼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네이버, 카카오 등 전자상거래·인터넷·O2O(온·오프라인 연계) 기업이 나타났고, 이 인터넷이 이제는 공간·사물·사람과 연결되는 사물인터넷·만물인터넷 시대가 되고 있다. 또 연결된 사물·공간·사람이 연결에 의해 집단 지성을 발휘하는 동시에 그 자체의 지식과 지능을 구현하는 인공지능 기술이 같이 발전하면서, 금융·언론·의료·유통·제조·서비스·교육·교통 등 사회 전 부문에서 변화가 현실화되고 있다. 앞으로 세계는 기술의 이름은 바뀌더라도, 내용적으로는 스마트화와 커넥티드화가 상호작용하면서 발전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 모든 것이 연결된다는 것은 제품이 본질적으로 더이상 제품이 아니라 서비스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 산업의 서비스화’라고 할 만하다. 자동차 산업이 더이상 제조업이 아니라 교통 서비스업에 편입되는 현상은 우버를 통해 이미 잘 보고 있다. 전 세계 소비자들은 이제 자동차라는 물리적 제품을 구입하고 소유하기보다는 어떻게 스마트하게 연결해 사용할 것인가를 보고 있다. 제품을 만들던 사람은 이제 어떻게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며, 서비스를 보조할 제품을 공급할 것인가를 고민한다. 여기서 발생할 데이터를 어떻게 실시간으로 피드백할 것이며, 이를 어떻게 온·오프 채널로 바이럴 마케팅할 것인지 메커니즘과 전략을 간파하고 실행해야 한다. 이는 제조업뿐만 아니라 정책가들도 마찬가지다. 한국이 이러한 모든 것이 서비스가 되는 시대에 잘 적응하려면, 기존의 물질, 제조 중심 주의를 획기적으로 바꾸는 동시에, 서비스라는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것을 경시하는 사회 풍조를 바꿔야 한다. 서비스는 가치이고, 서비스는 돈이다. “이것은 서비스로 드리는 것이에요”라는 말에서 풍기는 ‘서비스는 공짜, 서비스는 돈이 안 된다’라는 의식을 버려야 한다. 사업, 투자 관점에서는 역설적으로 공짜 비즈니스 모델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공짜로 서비스를 시작한 회사들이 수백조의 기업가치로 성장하고 있는 사례가 많지 않은가. 구글이 그랬고, 페이스북이 그랬고, 한국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그랬다. 전통적으로 비정상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오히려 정상이 되는 ‘뉴노멀의 시대’다. 이제는 서비스를 공짜로 또는 저렴하게 시작해서 나중에 플랫폼이 되는 이러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려는 의지, 이에 투자하려는 새로운 인식이 필요하다. 스마트한 세계에서는 0을 1로 바꾸는 오리지널한 것, 즉 독창적인 것들만이 우위를 가지게 된다. 더구나 글로벌로 연결된 세계에서는 다른 나라의 비즈니스 모델을 따라하는 것은 성공 확률을 떨어뜨린다. 한국에서 출발한 독창적인 것들, 글로벌 지적재산권으로 보호된 것들, 혹은 보호되지 않았더라도 독창적인 비즈니스 모델과 아이디어들에 기반한 기업과 프로젝트들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 해외 사례가 있느냐고 묻지 마라. 있으면 그 사례에 진다. 창업가들은 미국 특허를 따기 전에는 창업할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 애벌레일 때 나와봤자 잡아먹혀 죽는다. 바깥에서 베껴와서 작은 국내시장을 레드오션화하는 회사는 글로벌로 갈 수가 없다. 투자가와 정책가들은 독창적인 것을 알아보는 심미안과 실력, 세계관, 역사관을 갖춰야 한다. 그런 것 없으면 은퇴하라. 이 작은 나라가 스마트 커넥티드 월드에서 앞서가려면, 기존의 단위에 0을 한 개 혹은 두 개 이상 붙여야 한다. 기존에 10억이 필요할 것 같아 보였으면 1000억이 필요할 것이다. 독창적일수록 잠재성이 커서, 그들의 발은 크다. 큰 발에 맞지 않는 작은 신발을 신기면 그 발만 아프고 기형이 되어 걷지도 뛰지도 못하게 된다. 잘 맞는 신발, 커질 때 커지는 것에 맞는 신발을 준비해줘야 한다. 위로 북한에 막혀서, 섬나라처럼 작은 규모로 사는 대한민국의 기존 세대들은 새로운 세대들에게 대륙과 해양으로 진출할 수 있는 크고 단단한 신발을 신겨줘야 한다.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무인자동차 기대 반, 우려 반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무인자동차 기대 반, 우려 반

    2035년 일거리를 한아름 안고 지방으로 출장을 가게 된 회사원 김씨. 과거였다면 이동하는 시간에도 일을 하거나 혹은 잠깐이라도 눈을 붙이기 위해 기차나 비행기를 이용했겠지만 세상이 달라졌다. 김씨는 곧장 서류를 끌어안고 자신의 무인자동차에 탑승한 뒤 목적지를 설정했다. 그리고 자기만의 공간에서 편안하게 업무를 보는 동안 차는 스스로 목적지까지 이동했다. 이처럼 다가올 미래의 청사진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것 중 하나는 바로 무인자동차다. 미국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2035년이면 세계 자동차 판매량의 25%가 무인자동차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무인자동차 기술은 어디까지 왔고, 이로 인해 우리의 일상생활은 어떻게 변화할까. ●외국은 벌써 보험시장 규모 축소 전망 최근 미국도로교통안전국은 구글 무인자동차의 인공지능 자율주행 시스템을 연방법상 ‘운전자’로 판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람보다 더욱 빠르고 더욱 넓은 시야로 도로 상황을 파악하고 움직일 수 있다는 장점을 높게 산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더불어 발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한 곳은 보험업계다. 무인자동차의 공통적인 목적 중 하나는 교통사고의 위험을 낮추는 것인데, 사고의 위험이 낮아진다는 것은 보험의 필요성 역시 낮아진다는 것과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19일 국제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보고서에서 “무인자동차 개발이 가입자들의 보험금 청구를 감소시키고, 이는 보험 가입에 대한 프리미엄을 낮추면서 영국 보험시장 규모가 축소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내의 한 보험 전문가는 “현재 한국 보험업계의 경우 무인자동차보다는 전기차에 더 비중을 두고 상품과 규정을 세워 가고 있다. 하지만 무인자동차 개발 소식이 속속 들려오면서 관련 세미나 등이 많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사고 발생 시 원인 제공의 책임을 분석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다. 예컨대 무인자동차끼리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을 때 사고의 책임이 무인자동차 소유주에게 있는 것인지, 아니면 무인자동차 인공지능 시스템을 개발한 자동차 업체에 있는 것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무인자동차 인공지능 시스템에 책임을 전가할지 등을 판단해야 한다. ●사고 줄면 전 세계 비용 절감 효과 7000조 육박 이와 관련한 첫 번째 사례의 주인공은 구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의 무인자동차는 지난달 14일 캘리포니아에서 시험 주행하던 중 시내버스와 가벼운 접촉 사고를 냈다. 구글이 지난 6년간 무인자동차로 330만㎞를 주행하면서 발생한 작은 사고는 총 17건인데, 이 중 구글의 과실로 발생한 사고는 단 한 건도 없었다. 구글이 “(버스 접촉 사고는) 우리에게 일부 책임이 있는 것이 명백하다”고 과실을 인정한 만큼 어떤 법적 책임이나 과실 비율이 책정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무인자동차가 상용화되면 도로 상황도 달라진다. 영국 리즈대학 연구진은 조작 없이도 스스로 도로 상황을 파악하고 목적지에 갈 수 있다는 특징 때문에 지금은 운전을 부담스러워하는 노년층까지도 도로로 무인자동차를 가지고 나오려 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러한 상황은 현재보다 최대 10%까지 교통량이 증가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분석했다. 교통량이 증가하는 반면 교통체증은 현재보다 4%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전문가들은 교통체증과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 또는 심각한 부상 사고도 크게 줄면서 생산성이 높아지고 연료 낭비 수준이 낮아지면, 경제적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자동차산업 전문가는 무인자동차로 미국 경제가 연간 1조 3000억 달러(약 1600조원), 전 세계적으로는 5조 6000억 달러(약 6888조 6000억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무인차 인공지능 해킹땐 보복운전 등 범죄 악용 언제 어디서든 차량을 소유주 앞으로 ‘대령’할 수 있으며, 차종과 관계없이 누구나 ‘운전’할 수 있는 시대의 도래가 인류에게 장밋빛으로만 비춰지는 것은 아니다. 무인자동차는 결국 택배나 택시, 트럭 운전사들의 경쟁 상대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지배적이다. 이미 도로에서 심심치 않게 무인자동차를 볼 수 있는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우버 택시의 위기설이 쏟아지는 이유다.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향한 우려도 있다. 무인자동차 프로그램은 ‘감정을 가지지 않은’ 덕분에 보복 운전과 같은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기 쉽지만, 대다수의 프로그램이 해킹에 취약한 약점을 가지고 있듯 무인자동차 인공지능 역시 해킹을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리셋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인간보다 더 빠른 눈(目)과 프로그래밍된 절대적인 충성심을 가진 컴퓨터 프로그램이 보복 운전을 포함한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는 뜻이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불과 20년 이내에 무인자동차가 상용화할 것으로 예측하지만 문제는 가격이다. 우선 반드시 차량에 장착해야 하는 스캐너는 약 9000만원, 센서는 1억원을 훌쩍 넘는 고가다. 테슬라의 전기차 가격이 10만 달러(약 1억 3000만원) 수준인 것을 감안했을 때, 무인자동차의 가격은 이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센서 등 고가 장비의 공급이 늘면서 가격이 연간 30%씩 떨어지는 만큼 생산원가와 판매가도 시간이 지나고 기술 수준이 진전되면서 함께 낮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huimin0217@seoul.co.kr
  • [열린세상] 합리적인 입법을 통한 법치주의의 확립/이공현 법무법인 지평 대표 변호사

    [열린세상] 합리적인 입법을 통한 법치주의의 확립/이공현 법무법인 지평 대표 변호사

    고대 그리스의 대표적인 철학자인 소크라테스는 두 가지 죄목으로 고소를 당했다. 청년들을 부패하게 했고, 국가가 지정하는 신 대신 이상한 신을 믿는다는 혐의였다. 사형선고를 받고 집행을 기다리던 소크라테스에게 친구들이 찾아와 탈옥을 권했다 그때 그는 “나에게 불리해졌다고 해서 법을 어기는 것은 비겁한 일이다”라며 거절했다. 바로 이것이 “악법도 법이다”라는 유명한 말이 나오게 된 배경이다. 법이 일단 만들어지면 지켜야 한다는 준법정신을 강조하기 위해 흔히 소크라테스를 예로 들기도 한다. 악법도 법이라는 명제는 국가 작용이 법에 따라 이루어지기만 하면 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사람에 의한 자의적 지배가 아니라 객관적인 법에 근거를 두면 괜찮다는 것이다. 법을 존중하지 않거나 준법의식이 약한 것을 법치주의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으로 여겨 탓하는 국민이 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많은 국민은 법이 일부 특정 집단의 이해관계와 이익만을 보장해 주는 수단에 불과하므로 지킬수록 손해만 본다고 생각하고 있다. 법치주의에 대한 이해가 다르고 진보와 보수 양측의 타협과 절충을 끌어내기 어려운 우리 사회에서 국민이 공감하는 법치주의는 어떤 모습일까. 오늘날의 법치주의는 국회에서 법률이 제정되기만 하면 지켜야 한다는 식의 형식적 법치주의에 그치지 않는다. 법률의 목적과 내용 또한 정의에 합치되는 정당성을 가져야 한다고 헌법재판소는 밝히고 있다. 따라서 국민이 지켜야 할 법이 어떠한 내용을 담는지가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는 것이다. 법률이 제정되고 폐지되는 입법 과정을 통해 국민 개개인의 생활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많은 제도와 정책들이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요즈음 우리 사회에서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동 관련 법률을 개정해야 한다는 논의가 한창이다. 기술 발전에 따른 미래산업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들려온다. 특히 우버나 에어비앤비와 같은 온라인 업체가 등장한 O2O 서비스 사업 영역이 시끄럽다. 세상은 바뀌는데 법에 따른 규제가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는가 하면 오프라인 업체와 전통 상인을 죽인다는 아우성이 마주치고 있으나 국회와 정부는 갈피를 못 잡고 있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아직 이러한 갈등과 대립을 조정하기 위해 어떠한 절차를 밟을 것이냐는 문제조차 합의를 이끌어 내지 못하고 있다. 공청회나 청문회에서도 찬반 의견 대립이 물리적 충돌로 이어지고 끝내 아수라장으로 변하는 장면을 종종 보게 된다. 우리는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변화하는 다원주의 사회에 살고 있다. 다양한 의견들이 조화를 이루고 접점을 찾아가면서 법의 목적인 공공의 이익이나 사회질서를 발견할 수 있다. 공적인 논의와 참여 속에서 어떤 결정이 내려지면 그 결정을 지지하지 않았던 사람일지라도 이를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비록 경쟁에서 패배해 자신의 주장을 관철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다음에 다시 공론에 부쳐 자신의 견해를 펴고 상대방을 설득할 기회가 충분히 보장돼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법률의 목적이 공공의 이익과 질서 유지에 이바지하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법이 택하고 있는 방법이 효과적이고 적절한 것인지도 한번 새겨 볼 일이다. 법이 예상하고 있는 규제와 제한보다 완화된 형태나 방법은 없는지 찾아볼 일이다. 끝으로 법으로 보호하려는 공익이 제한되는 사적인 이익보다 더 큰지 따져 보아야 할 것이다. 물론 이러한 요청이 추상적이어서 실제 적용할 때 다양한 견해차가 드러날 수 있다. 당장은 절차가 번거롭고 비능률적으로 보일지라도 적어도 이러한 요청이 지켜질 때 국가의 입법 작용에 정당성이 인정될 것이다. 그러면 국민은 법을 존중하고 따를 것이고 자연스레 법치주의가 확립될 것이다. 지난 1월 임시국회에서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 일명 원샷법 등 40개의 법안이 무더기로 통과됐다. 우리 사회의 대립과 갈등을 조정하고, 법의 목적에 모두 이바지하는 것인지 꼼꼼하게 따져 본 것 같지 않아 걱정이다. 일생을 법조인으로 살아온 사람의 걱정이 한낱 기우에 그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 [송혜민의 월드why] 무인자동차도 ‘보복운전’ 할까?

    [송혜민의 월드why] 무인자동차도 ‘보복운전’ 할까?

    2035년, 일거리를 한아름 안고 지방으로 출장을 가게 된 회사원 김씨. 과거였다면 이동하는 시간 동안에도 일을 하거나 혹은 잠깐이라도 눈을 붙이기 위해 기차나 비행기를 이용했겠지만, 세상이 달라졌다. 김씨는 곧장 서류를 끌어안고 자신의 무인자동차에 탑승한 뒤 목적지를 설정했다. 그리고 자기만의 공간에서 편안하게 업무를 보는 동안 차는 스스로 목적지까지 이동했다. 이처럼 다가올 미래의 청사진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것 중 하나는 바로 무인자동차다. 이름 그대로 사람이 조작하지 않아도 스스로 움직이는 차량 혹은 운전자 없이 주행하는 차량이다. 최근 들어서는 운전자가 브레이크나 핸들, 가속 페달 등을 제어하지 않아도 도로의 상황을 파악해 자동으로 주행하는 ‘자율주행차’(self-driving car)라고 부르기도 한다. 미국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오는 2035년이면 세계 자동차 판매량 25%가 무인자동차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무인자동차 기술은 어디까지 왔고, 이로 인해 우리의 일상생활은 어떻게 변화할까. ◆무인자동차가 바꿀 미래의 모습 미국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최근 정한 ‘자동차 자동화레벨’에 따르면 최고 수준인 레벨4는 운전자가 전혀 개입할 필요가 없이 시스템으로 운행되는 완전자율주행 단계다. 0단계는 현재 일반 자동차를 일컫는다. 최근 미국도로교통안전국은 레벨4인 구글 무인자동차의 인공지능 자율주행시스템을 연방법상 ‘운전자’로 판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람보다 더욱 빠르고 더욱 넓은 시야로 도로상황을 파악하고 움직일 수 있다는 장점을 높게 산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더불어 발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한 곳은 다름 아닌 보험업계다. 무인자동차의 공통적인 목적 중 하나는 교통사고의 위험을 낮추는 것인데, 사고의 위험이 낮아진다는 것은 보험의 필요성 역시 낮아진다는 것과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19일 국제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보고서에서 “무인자동차 개발이 가입자들의 보험금 청구를 감소시키고, 이는 보험가입에 대한 프리미엄을 낮추면서 영국 보험시장 규모가 축소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내의 한 보험전문가는 “현재 한국 보험업계의 경우 무인자동차 보다는 전기차에 더 비중을 두고 상품과 규정을 세워가고 있다. 하지만 무인자동차 개발 소식이 속속 들려오면서 관련 세미나 등이 많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사고 발생시 원인 제공의 책임을 분석하는데도 어려움이 있다. 예컨대 무인자동차끼리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을 때 사고의 책임이 무인자동차 소유주에게 있는 것인지, 아니면 무인자동차 인공지능 시스템을 개발한 자동차 업체에 있는 것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무인자동차 인공지능 시스템에게 책임을 전가할지 등을 판단해야 한다. 이와 관련한 첫 번째 사례의 주인공은 구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의 무인자동차는 지난달 14일 캘리포니아에서 시험주행하던 중 시내버스와 가벼운 접촉사고를 냈다. 구글이 지난 6년간 무인자동차로 330만㎞를 주행하면서 발생한 작은 사고는 총 17건인데, 이중 구글의 과실로 발생한 사고는 단 한 건도 없었다. 구글이 “(버스 접촉사고는) 우리에게 일부 책임이 있는 것이 명백하다”라고 과실을 인정한 만큼 어떤 법적 책임이나 과실비율이 책정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무인자동차가 상용화 되면 도로상황도 달라진다. 영국 리즈대학교 연구진은 “미래에는 대중교통대신 무인자동차를 선호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도로에는 더 많은 차량이 다닐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조작 없이도 스스로 도로상황을 파악하고 목적지에 갈 수 있다는 특징 때문에 지금은 운전을 부담스러워하는 노년층 까지도 도로로 무인자동차를 가지고 나오려 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러한 상황은 현재보다 최대 10%까지 교통량이 증가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분석됐다. 교통량이 증가하는 반면 교통체증은 현재보다 4%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전문가들은 교통체증과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 또는 심각한 부상사고도 크게 줄면서 생산성이 높아지고 연료 낭비수준이 낮아지면, 경제적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모간스탠리의 자동차산업 전문가는 무인자동차로 미국 경제가 연간 1조 3000억 달러(약 1600조원), 전 세계적으로는 5조 6000억 달러(약 6888조 6000억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무인자동차를 향한 우려의 시선 언제 어디서든 차량을 소유주 앞으로 ‘대령’할 수 있으며, 차종과 관계없이 누구나 ‘운전’할 수 있는 시대의 도래가 인류에게 장밋빛으로만 비춰지는 것은 아니다. 무인자동차는 결국 택배나 택시 트럭 운전수들의 경쟁상대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지배적이다. 이미 도로 위에서 심심치 않게 무인자동차를 볼 수 있는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우버 택시의 위기설이 쏟아지는 이유다.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향한 우려도 있다. 무인자동차 프로그램은 ‘감정을 가지지 않은’ 덕분에 보복운전과 같은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기 쉽지만, 대다수의 프로그램이 해킹에 취약한 약점을 가지고 있듯 무인자동차 인공지능 역시 해킹을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리셋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인간보다 더 빠른 눈(目)과 프로그래밍 된 절대적인 충성심을 가진 컴퓨터 프로그램이 보복운전을 포함한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는 뜻이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불과 20년 이내에 무인자동차가 상용화할 것으로 예측하지만, 문제는 가격이다. 우선 반드시 차량에 장착해야 하는 스캐너는 약 9000만원, 센서는 1억 원을 훌쩍 넘는 고가다. 테슬라의 전기차 가격이 10만 달러(약 1억 3000만원) 수준인 것을 감안했을 때, 무인자동차의 가격은 이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센서 등 고가 장비의 공급이 늘면서 가격이 연간 30%씩 떨어지는 만큼, 생산원가와 판매가도 시간이 지나고 기술 수준이 진전되면서 함께 낮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뉴스 분석] 규제 확 푼 ‘심야 콜버스’… “요금 5000원” vs “거리 비례로”

    [뉴스 분석] 규제 확 푼 ‘심야 콜버스’… “요금 5000원” vs “거리 비례로”

    자정~새벽4시, 밤10시~4시 중 결정… “요금 규제 풀고 사고 보험 확실히 해야” 정부는 늦은 밤과 새벽 귀갓길 소비자들의 교통 불편을 줄여주기 위해 ‘심야 콜버스’ 규제를 대폭 풀기로 했다. 대형승합택시사업자와 버스사업자에게 모두 ‘심야 콜버스(가칭)’란 이름으로 콜버스 운행을 허용할 방침이다. 다만 당초 콜버스로 시범 운영되고 있는 전세버스는 불법이라고 보고 제외하기로 했다. 22일 국토교통부는 법 개정을 통해 13인승 대형 승합택시를 심야 콜버스로 투입하는 것 외에 11인승 이상 기존 대형 승합택시도 추가하기로 했다. 버스 면허업자들의 심야 콜버스 운행도 허용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국토부는 이날 서울에서 버스사업자들을 만나 콜버스 운행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정부가 택시업계와 버스업계 모두에 심야 콜버스 운행을 허용하기로 한 것은 대중교통이 끊긴 뒤 심야시간대 택시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현실을 감안한 조치다. 심야 시간대는 평균 연령 60대 이상인 개인택시(서울시 전체 7만대 중 5만대) 기사들이 운행을 꺼려 운행률이 크게 낮다 국토부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누가 콜버스를 운영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닌 만큼 심야시간대 대중교통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큰 틀에서 제도개선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운행시간대와 요금은 쟁점으로 남아 있다. 운행을 자정~다음날 새벽 4시로 할지 아니면 밤 10시~다음날 새벽 4시로 하는 방안 중에 결정할 방침이다. 요금은 이용객들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1인 5000원 정도의 정액제로 운행하는 방안을 정부가 고려하고 있는 반면 버스·택시업계는 거리에 비례해 요금을 더 받는 차등요금제로 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용객이 어느 정도가 되느냐에 달렸지만, 정액제를 적용하게 되면 적자가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국토부 관계자는 “핵심은 공급 문제로 시범 운영 중인 콜버스 4대 정도로는 안 된다”면서 “지속가능성과 과잉 공급 우려까지 같이 고려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전세버스와 관련해서는 법상 다중계약으로 판단되는 만큼 도입하기 어렵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심야 콜버스가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보면서도 요금 규제 등에서 더욱 자율성을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기연 홍익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시민 입장에서는 심야시간 운송수단 선택의 여지가 생기는 것이고 업계에서도 새로운 시장이 창출되는 것이기 때문에 긍정적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다만 전세버스나 대수, 요금 등은 수요가 형성되지 않은 시장에서는 업체가 수요에 따라 탄력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규제를 풀어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기정 서울연구원 교통시스템연구실 연구위원은 “비슷한 목적지로 함께 간다는 점에서 정액제가 일리 있지만 택시와 버스 등이 콜버스로 경쟁하면서 요금이 낮아질 수 있기 때문에 요금 규제는 시장에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안 연구위원은 “사고 시 책임 소재가 불분명한 우버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콜버스 운행에도 사고 시 소비자 이익이 침해되는 일이 없도록 책임 보험 문제를 확실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美 묻지마 총기 난사범은 40대 우버 운전자

    범행 직후에도 계속 영업 시도… 우버 운전자 등록 허점 도마에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의 소도시 캘러머주에서 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의 용의자가 스마트폰 기반의 운송서비스인 우버의 운전자로 드러났다.미국 일간 USA투데이는 6명의 목숨을 앗아 간 살해 용의자가 4년간 보험회사에서 일하다 최근 우버 서비스에 운전자로 등록한 제이슨 브라이언 돌턴(45)이라며 이 회사의 신원 조회가 느슨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21일 보도했다. 돌턴은 범행 직후에도 손님을 계속 태우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돌턴이 신원 조회 과정에선 결격 사유가 없어 손쉽게 운전자로 등록했다며 이는 운용 과정의 허점을 드러낸 것이라는 미 택시노조들의 주장을 인용했다. 택시업체들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른 우버는 사설 신원 조회 업체에 조회 업무를 아웃소싱하고 있다. 조회 과정에서 성폭력과 음주운전, 마약 복용, 사기, 폭력 등의 전과만 발견되지 않으면 누구나 운전자 등록이 가능하다. 하지만 지원자가 다른 사람의 사회보장번호(SSN)를 도용하는 등 허위로 등록할 경우 뚜렷한 대처 방안이 없다는 점이 그동안 문제로 지적받아 왔다. 이와 관련해 CNN은 치안 당국이 우버와 이번 사건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돌턴은 20일 밤 승용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아파트 주차장과 자동차 대리점, 식당 등 세 곳에서 불특정 다수를 향해 마구 총을 쏴 6명을 죽이고 2명을 다치게 만들었다. 희생자 중에는 자동차를 보러 대리점에 왔던 아버지와 아들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사건 이튿날 돌턴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이웃들은 그가 평소 친절한 사람이었지만 편집증적 성격이 강했다고 전했다. 자택 뒤뜰에서 정기적으로 사격 연습을 할 만큼 총기에도 집착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직장인을 위한 서바이벌 IT](27) 로봇 ⑥ 드론, 성공의 열쇠

    [직장인을 위한 서바이벌 IT](27) 로봇 ⑥ 드론, 성공의 열쇠

    드론이 농촌으로 간 까닭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가 발행하는 과학기술 전문지인 테크놀로지 리뷰는 매년 세상을 바꿀 10가지 혁신 기술을 발표해 왔다. 2014년에는 가상현실, 뇌지도, 신경망칩과 같은 최첨단 기술들이 선정되었다. 그중 첫 번째로 소개된 주인공은 첨단과는 거리가 멀 것 같은 농부였다. 와인 산지로 유명한 샌프란시스코의 소노마 밸리에서 포도농장을 운영하는 라이언 쿤테씨는 끝없이 펼쳐진 포도밭을 손바닥 들여다보듯이 훤하게 꿰고 있다. 적외선 카메라가 탑재된 3D 로보틱스사의 드론 덕분이다. 드론은 수시로 항공 촬영을 해 물이 부족하거나 병충해가 있는 지역을 알려주고, 육안으로는 구분할 수 없는 식물의 건강 상태까지 보여준다. 이륙부터 촬영과 착륙까지 모든 것이 자동으로 이루어지는 오토파일럿(autopilot) 기능이 있어 따로 조종을 배울 필요도 없다. 이전에는 사람이 탑승한 항공기에서 찍은 영상을 사용하였는데 시간당 사용료가 1000달러였다. 지금은 1000달러짜리 드론 한 대면 커피를 한 잔 마시면서 이 모든 일을 할 수 있다. 드론이 열어가는 첨단 농업 시대의 막이 오른 것이다.  민간 드론 시장의 80%는 농업용으로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뜨겁다. 일본에서는 20여 년 전부터 농업용 드론을 개발해 왔다. 노령화에 따른 부족한 일손을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인 정책을 시행해 2013년에는 농촌 지역의 드론 보급이 2500대를 넘었다. 대표적인 무인 헬리콥터 업체인 야마하는 RMAX 드론으로 일본 농경지의 40%에 살충제와 비료를 뿌리고 있다. 작년 5월에는 미 연방항공청(FAA)으로부터 최초로 미국 내 사용 허가도 받았다. 드론계의 애플로 불리는 중국의 DJI도 8개의 모터와 회전 날개를 가진 아그라스(Agras)를 출시하며 농업용 시장에 뛰어들었다. 아그라스에는 10리터의 분사용 탱크가 탑재되어 있어 1시간이면 축구장 10개 정도의 넓이에 농약을 뿌릴 수 있다. 가격도 경쟁사의 절반 수준인 1만 5000달러다. DJI는 단숨에 시장을 제압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스마트폰으로 조정하는 드론을 최초로 선보이며 레저 시장을 공략하던 프랑스의 패롯도 도전장을 던졌다. 일반 드론에 장착하면 농작물의 작황을 한눈에 알 수 있는 첨단 센서 ‘세콰이어’(Sequoia)를 내놓았다. 컬러 카메라, 분광 카메라, 관성 센서, GPS, 영상 소프트웨어까지 장착된 이 제품은 고급 드론보다 비싼 3500 달러이다. 미국에서 열린 2016년 농업박람회에서 패롯이 인수한 스위스의 센스플라이(senseFly)는 세콰이어를 탑재한 드론을 선보여 주목을 끌었다. 2010년에 과학자, 엔지니어, 농부 3명이 설립한 에어이노브(Airinov)는 드론과 빅데이터를 접목하여 데이터 농업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그 밖에도 미국의 에그리보틱스, 허니콤, 로보플라이트, 캐나다의 프리시즌호크 등 쟁쟁한 실력자들이 즐비하다. 농업용 드론은 이미 대세로 자리 잡았다.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드론은 서비스다   로봇이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보도 속에 새로 생겨나는 직업도 있다는 소식이 반갑다. 드론을 이용한 물류, 자원 탐사, 임대, 정비, 이벤트 기획, 데이터 분석 등 다양한 업종이 리스트에 올랐다. 최근에는 대학에 관련 학과가 신설되고 정보를 공유하는 커뮤니티와 창업 프로그램도 늘어났다. AP 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드론 조종사 수요가 1만 명에 달해 면허 취득을 위한 학원이 문전성시를 이룬다고 한다. 급여도 높은 편이고 숙련된 조종사는 일반 근로자의 두 배가 넘는 수입을 올릴 수도 있다. 미국에서는 작년 5월 타임지에 스카이캐치(Skycatch)라는 회사가 소개되면서 우버형 드론 서비스가 주목을 받았다. 2013년 설립된 이 회사는 창업 1년 만에 구글벤처스와 유명 벤처캐피탈로부터 320만 달러의 투자를 받았다. 드론으로 임대 서비스만 하는 이 신생 기업의 고객은 엘런 머스크의 태양광 기업 솔라시티, 글로벌 석유회사 셰브론, 일본의 건설장비 회사 코마츠와 같은 큰손들이다. 그런데 정작 이 회사를 유명하게 만든 것은 ‘워크모드(Workmode)’라는 서비스이다. 항공 촬영을 원하는 고객과 드론을 소유한 개인을 연결해주고 수수료를 받는 것이다. 차량 공유 서비스에서 시작해 소비자와 공급자를 연결해 주는 우버형 비즈니스가 드론계까지 파고들었다. ‘드론계의 우버’로 불리는 스카이캐치의 CEO 크리스찬 산즈는 “얼마 후에는 지금은 생각지도 못할 일을 하고 있을 것”이라며 더 큰 꿈을 내비쳤다.  드론 시장을 평정하다시피 한 DJI는 생태계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1000만 달러의 기금을 마련했다. 페이스북에 투자해 대박이 난 벤처투자사 엑셀파트너스와 함께 스카이펀드를 설립하고 유망 기업 발굴에 나섰다. 전 세계의 드론 업체를 조사한 뒤 첫 번째 투자 대상으로 ‘드론베이스’를 선정하였다. 2014년에 설립된 이 회사 역시 의뢰자와 해당 지역의 드론 조종사를 연결해 주는 공유 서비스 업체이다. 자체 조종사 네트워크를 운영하며 부동산과 건설 분야로 급성장하여 ‘에어비앤비’라는 별명이 따라붙는 루키 스타트업이다. 이곳에서 간단한 등록을 하고 교육을 받은 후 현장 사진을 찍어 보내면 건당 최소 300달러의 보수를 받는다. 현재 미국 항공관리국의 규정에 따르면 드론은 무게 25kg, 고도 150m, 시속 160km 이하로 낮 시간에 가시거리 이내에서 운행하여야 한다. 건설 현장은 대부분 이런 조건을 만족해 비교적 규제 문제가 적다. 2015년 창업한 스타트업 드로너스(Droners.io)는 ‘드론으로 무엇이든 찍어드립니다’라는 모토를 내걸고 등장하였다. 건설 현장은 물론이고 결혼식, 파티, 이벤트, 부동산 중개업 등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이 외에도 2014년 가장 뜨거운 스타트업 20에 선정된 영국의 에어스톡(Airstoc),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에비에이터(Aviator) 등 우버를 꿈꾸는 세계의 젊은이들이 드론에 꿈을 실어 날리고 있다.  드론의 승부처  멋진 드론을 만들고 고성능 카메라를 장착하여 하늘에 띄우는 것이 사업의 전부가 아니다. 스카이캐치는 “우리는 드론 업체가 아니라 데이터 업체다”라고 말한다. 그들은 수많은 우버형 조종사들이 보내온 영상을 클라우드에 저장하고 분석한다. 스카이캐치의 서버에 쌓이는 데이터는 지금까지 웹에서 얻을 수 없었던 현실 세계의 고객 정보이다. 이 정보들은 하드웨어 중심의 드론을 서비스형 드론(Drone as a Service)으로 바꾸고 있다. 창업자 크리스찬 산즈는 드론으로 건축업계에서만 20억 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최근에는 광산업, 벌목업, 농업, 에너지 분야의 기업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 중이다. 닛케이 아시아 리뷰는 구글이나 인텔과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드론에 주목하는 이유는 단순히 기기를 판매하는 것이 아닌 ‘데이터’ 확보에 있다고 지적하였다. 이제 드론이 어떻게 나는지가 아니라 어떤 정보를 수집하느냐에 사업의 성패가 달린 것이다.  3D 로보틱스는 한 걸음 더 나가 “우리의 롤모델은 안드로이드이다”라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플랫폼 업체를 선언하고 나섰다. DJI도 드론 시스템과 운영체제(OS)를 결합한 플랫폼 제공으로 맞불을 놓았다. 현재 이 분야의 선두 주자는 드론계의 마이크로소프트로 알려진 ‘에어웨어’(Airware)다. 이 회사는 최초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클라우드를 통합 운영할 수 있는 드론 OS ‘항공 정보 플랫폼(AIP)’을 공개하였다. 일찌감치 에어웨어의 가치를 알아본 구글벤처스, 인텔캐피털, GE는 이미 4000만 달러를 투자해 두었다. 여기에 대응하는 연합군인 ‘드론코드’(Dronecode)에는 3D 로보틱스를 필두로 퀄컴, 바이두, 패롯 등 50여 개의 기업이 오픈소스로 운영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또 하나의 세력은 6000여 개발자들의 커뮤니티가 만들어 가는 플랫폼인 ‘오픈파일럿’(OpnePilot)이다. 이미 시작된 플랫폼 전쟁의 승패는 드론계의 판세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이다.  끝으로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가 발표한 ‘192가지의 미래 드론’ 중 몇 가지를 소개하며 드론 여행을 마치려 한다. 초소형 주머니 속 드론부터 공중 부양 도시까지 상상 속의 드론이 흥미롭다. 김지연 R&D경영연구소 소장 jyk9088@gmail.com  <지난 칼럼은 아래 링크로 들어가면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seoul.co.kr/news/newsList.php?section=kimjy_it
  • [사설] 공유경제, 신성장 이끌 마중물 돼야

    정부가 그제 위기를 맞은 경제를 살리기 위한 다양한 투자 활성화 방안을 내놓았다. 박근혜 대통령이 주재한 제9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다. 연구개발(R&D) 특구 조성과 스포츠산업 규모 확대, 대학의 해외 캠퍼스 설치 허용 및 건강관리 서비스 육성이 포함됐다. 모두 의미 있는 대책이지만, 특히 공유경제를 신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안이 눈길을 끈다. 공유경제는 자산이나 지식, 서비스 등을 다른 사람과 나눠 쓰는 신개념 경제다. 숙박 공유 서비스인 ‘에어비앤비’나 모바일 기반의 콜택시 ‘우버’가 대표적이다. 공유경제 산업은 이미 세계적으로 연 80%씩 성장하는 메가트렌드 시장이다. 에어비앤비는 2008년 설립돼 191개국에서 200만개의 객실을 제공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세계 공유경제 시장 규모는 2010년 8억 5000만 달러에서 2014년 100억 달러로 급성장했고, 2025년엔 3000억 달러를 넘으리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정부가 이제라도 공유경제 산업을 육성하기로 한 것은 다행스럽다. 철강이나 조선, 전자 등 기존 주력 산업이 한계에 부딪혀 성장판이 닫히려는 시점에서 공유경제는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 성공의 관건은 공유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규제를 얼마나 과감하고 효율적으로 정비하느냐에 달렸다. 우버나 에어비앤비는 미국 등 선진국에선 이미 몇 년 전부터 새로운 사업 모델로 주목받았다. 반면 한국에선 이런 서비스가 대부분 불법이었다. 차량이나 숙박 공유 같은 서비스를 품어 줄 업종 구분 규정이 없어 사업자 등록 자체가 어려웠다. 앞으로 각 분야에서 공유경제 개념을 차용한 서비스가 늘어날 것이라는 점에서 걸림돌이 될 만한 규제는 과감한 손질이 필요해 보인다. 이런 측면에서 “신산업의 성장을 가로막는 규제는 일단 모두 물에 빠트린 뒤 꼭 살려 낼 것만 살리도록 하겠다”는 박 대통령의 발언은 매우 고무적이다. 비단 공유경제 분야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산업에서도 금지 규정이 없으면 모두 가능한 네거티브 방식의 규제 시스템이 필요하다. 이용자의 안전과 개인정보 보호, 사회질서 유지에 필요한 최소한의 규제만 남기면 된다. 기존 사업자들과의 이해충돌을 최소화하는 것도 정부가 풀어야 할 숙제다. 숙박 공유 서비스는 당장 호텔이나 민박 사업자들에게 큰 위협이 된다. 차량 공유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자동차 운전 대리업 또는 택시업계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 업체들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공유 민박업을 우선 부산·강원·제주 지역에만 도입하고, 내년에 전국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은 이런 점에서 적절해 보인다. 공유경제는 아직 낯설지만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다. 도입 과정에서 크고 작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규제에 익숙한 행정관청이나 공무원들이 반발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과정은 새로운 시장 진입과 성장에 따르는 성장통이라고 본다. 낡은 규제들은 역대 정부가 그토록 손보려고 했지만 사실상 실패했다. 공유경제 도입이 규제 시스템을 바로잡는 모멘텀이 되기를 기대한다.
  • [무역투자진흥회의] ‘류현진 ML 진출 도운 스콧 보라스’ 한국서도 나올 수 있다

    [무역투자진흥회의] ‘류현진 ML 진출 도운 스콧 보라스’ 한국서도 나올 수 있다

    프로야구 선수를 대신해 구단과 연봉·이적 협상을 담당하는 스포츠 에이전트가 본격적으로 육성된다. 일반인들도 마음만 먹으면 ‘한국판 제리 맥과이어’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미국의 거대 스포츠 매니지먼트사인 IMG와 같은 회사가 국내에서 나올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이 연내에 나온다. 정부는 17일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스포츠 에이전트 육성 등을 핵심으로 한 스포츠 산업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스포츠 에이전트는 법률 지식이 부족하고 협상력이 떨어지는 선수를 대신하는 대리인이다. 야구 선수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도운 스콧 보라스가 대표적인 에이전트다. 정부는 스포츠 산업 성장에도 불구하고 에이전트 제도가 발달하지 않아 선수 관리·마케팅·홍보 등 연관 산업의 발전이 지체됐다고 판단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올 4분기까지 스포츠 에이전트 제도에 대한 운영지침(대리인 요건, 표준계약서, 수수료 가이드라인 등)과 우수 에이전트 육성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이라면서 “프로야구의 경우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함께 에이전트 제도 시행 시기를 결정하고 대리인 조건 등 불합리한 규약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프로야구는 2001년 에이전트를 도입하기로 했지만 15년이 지나도록 시행되지 못했다. 변호사만 대리인을 할 수 있고 대리인으로 지정된 변호사는 1명의 선수만 대행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불합리한 규제였다. 여기에 선수를 대신해 협상 전문가인 에이전트가 나서면 선수 연봉이 더 올라갈 수 있다는 구단의 불만도 한몫했다. 현재 국내 프로스포츠 가운데 에이전트 제도를 시행하는 종목은 프로축구가 유일하다. 수요가 급증하는 골프, 캠핑 등 유망 스포츠 산업에 대한 규제도 대폭 풀린다. 그린벨트 구역을 풀어 실내체육관을 테니스장 한 개 크기인 800㎡에서 1500㎡ 규모까지 세울 수 있도록 했다. 회원제 골프장은 비용이 저렴한 대중제로 전환하기 쉽도록 해 골프 수요를 확대한다. 이를 위해 회원제 골프장을 대중제로 전환할 때 지금은 회원들의 100% 동의를 받아야 하는 것을 80%로 완화한다. 또 국유림을 비롯한 보전녹지·보전관리지역에도 캠핑장을 설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올해 스포츠 산업 연구·개발(R&D) 자금도 14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1억원 늘려 스포츠용 용품도 육성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를 통해 스포츠 시장을 내년까지 내수 50조원, 일자리 32만개 수준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모바일 플랫폼을 기반으로 소유 개념이 아닌 서로 빌려 쓰는 방식의 공유경제가 숙박과 차량에도 접목된다. 현행 불법인 에어비앤비 등 숙박공유 서비스를 ‘공유숙박업’ 규정 신설로 합법화해 부산·강원·제주(규제프리존)에 연간 120일까지 주거용 주택 숙박을 허용하기로 했다. 우버 등 차량공유업체에 경찰청의 면허 정보를 제공해 운전 부적격자를 걸러 낼 수 있게 하고, 공영주차장 이용도 허용한다. 차량공유 확산을 위해 시범도시를 지정하고 행복주택,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에 도입할 예정이다. 정부는 수출 동력 창출을 위한 신산업 투자 지원책도 내놓았다.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신산업투자위원회를 신설해 입지·환경 등 사전 진입 규제를 네거티브 심사 방식으로 바꿔 원칙적으로 모두 개선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규제 담당 부처 장관이 규제 존치 이유를 거꾸로 민간심사위원회에 소명해야 해 갑을 관계가 뒤바뀔 것으로 보인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손발 묶였던 양재·우면 ‘R&D 단지’ 내년 첫 삽

    손발 묶였던 양재·우면 ‘R&D 단지’ 내년 첫 삽

    그동안 각종 규제로 손발이 묶였던 서울 양재·우면 일대의 기업 연구개발(R&D) 집적단지 사업이 내년에 첫 삽을 뜬다. 정부는 인근 경기 성남시 판교까지 연계해 민간기업 R&D의 랜드마크로 키울 계획이다. 81개 기업이 향후 3년간 5대 신산업 분야에 44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R&D 집적단지를 포함한 현장 대기 프로젝트 6건의 투자(6조 2000억원)까지 더하면 모두 50조원대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17일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제9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투자활성화 대책을 보고했다. 규제와 기관 간 이견으로 현장에서 대기 중인 기업투자 프로젝트 6건이 풀린다. ▲양재·우면 일대 기업 R&D 집적단지 조성(투자 규모 3조원) ▲경기 고양시 K컬처밸리 조성(1조 4000억원) ▲고양시 자동차서비스 복합단지 조성(8000억원) ▲의왕산업단지 조성(6000억원) ▲충남 태안 타이어 주행시험센터(3000억원) ▲수상태양광 발전사업(1000억원) 등이다. 이찬우 기재부 차관보는 “사업 계획이 확정돼 있고 투자가 바로 이뤄질 수 있는지, 정부가 해소할 수 있는 규제가 있는지 등을 고려해 선정했다”고 말했다. 스포츠와 공유경제 등 새로운 서비스 시장을 개척해 일자리를 창출한다. 연내에 변호사만 대리인이 될 수 있는 프로야구 에이전트 규정을 고치고 미국 스포츠 매니지먼트업체인 IMG 같은 큰 회사가 나올 수 있도록 에이전트 제도 운영 지침을 마련하기로 했다.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내 실내체육관 건립도 기존 800㎡에서 1500㎡까지 완화한다. 공유경제도 법적·제도적 기반을 마련해 활성화한다. 공유 민박업의 경우 제주와 부산, 강원 ‘규제 프리존’에서 시범 도입하고 추후에 전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한국판 에어비앤비’가 등장하는 셈이다. 우버 등 차량 공유업체에 경찰청의 면허 정보를 제공해 운전 부적격자를 걸러내고 공영주차장 이용도 허용한다. 정부는 수출을 늘리기 위해 입지와 환경 등 사전 진입규제를 ‘네거티브’(원칙적으로 허용하고 예외만 금지) 방식으로 바꾼다. 또 융합 신제품이 신속하게 시장에 진입하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이에 맞춰 81개 기업은 2018년까지 44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도경환 산업부 산업기반실장은 “분야별 집중 지원을 통해 향후 120조원대의 생산유발 효과, 41만 5000개의 일자리 창출, 650억 달러의 수출 증진 효과를 이끌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기사 폭행 美 여의사, 방송서 “부끄럽다” 참회

    기사 폭행 美 여의사, 방송서 “부끄럽다” 참회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부끄럽습니다.”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선 여의사 ‘앤젤리 램키순’(Anjali Ramkissoon)이 미국 ABC방송과의 단독 인터뷰 중 밝힌 심경이다. 램키순은 지난 17일 우버 기사에게 폭언과 폭행을 일삼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인터넷상에 올라오면서 누리꾼들의 비난을 받았다. 결국 마이애미 소재 병원에서 4년차 레지던트 신경학과 의사로 근무하던 그에게는 직무정지 처분이 내려졌다. 램키순은 27일(현지시간) 미국 ABC방송 ‘굿모닝 아메리카’(Good Morning America)에 출연해 그간의 심경을 전했다. 가장 먼저 램키순은 “나는 아직도 영상 전체를 다 볼 수 없다”면서 “모든 사람들이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거냐고 물었고 나는 대답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극도의 스트레스 속에 나날을 보냈다고 고백했다. 이번 일로 아버지는 병원에 입원했고, 2년 동안 사귀던 남자친구와도 헤어지게 됐다. 램키순은 신상정보가 유출되면서 ‘그냥 자살하라’는 메시지도 받았다. 더 나아가 그의 가족까지도 신상이 유출되며 마녀사냥의 피해자가 됐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할 말이 없느냐는 앵커의 질문에 램키순은 “명백히 내 행동은 변명할 여지가 없다. 부끄럽다”면서 “이번 일로 상처받은 내 가족, 내 친구, 직장 동료, 그리고 우버 기사, 모든 사람들에게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폭행을 당한 우버기사가 그녀를 고소하지 않은 것에 대해 램키순은 감사함을 전했다. 그녀는 “우버기사에게 사과와 함께 손해를 배상했고 우버기사 또한 사과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병원의 징계에 대해 묻는 말에 대해서는 “바로 직무 정지 처분을 받았다”며 “가족에게도 피해가 갔고 내 개인적인 삶에도 영향을 끼쳤다. 정말 무섭고 후회된다. 내 인생의 가장 큰 잘못을 저질렀다”고 대답했다. 마지막으로 램키순은 “정말 부끄럽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이다”라면서 “내 사례처럼 공공장소에서는 일어나는 일은 촬영될 수 있고 그것은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행동해야 한다고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사진·영상=ABC News/유튜브, Juan Cinco/유튜브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열린세상] 파괴적 혁신 수용해야 위기 넘는다/김도환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

    [열린세상] 파괴적 혁신 수용해야 위기 넘는다/김도환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

    사상 최초의 마이너스 성장이라는 이름으로 제조업의 위기가 수치로 나타났다. 전 세계적인 경기 둔화에 따른 수출 부진, 일부 대기업의 실적 부진 등 마이너스 성장을 설명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제조업이 더는 물러설 곳이 없는 절박한 상황이다. 표면적으로 중국 등 경쟁국의 급성장이 배경이지만, 그 이면에는 가격경쟁력을 극복할 만할 기술경쟁력 확보 및 혁신 활동의 부족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정보통신기술(ICT) 제조업의 위기가 얼마나 충격적이고 빠르게 현실화되는지는 노키아의 몰락 그리고 가까이는 일본 전자업체의 쇠퇴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한때 전 세계 휴대전화 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했던 노키아는 스마트폰으로의 진화에 실패해 공중분해됐고, 기술 우위에 집착했던 일본 전자업계는 분리매각, 인원감축 등 아직도 지난한 구조조정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위기에 대한 대응은 제조업의 혁신과 서비스업의 선진화라는 두 가지 전략을 축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ICT와의 융합을 통한 전통적 생산양식으로부터의 탈피를 지향하고 있는데, 결국 위기를 극복하려면 인터넷·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한 ICT와의 결합이 필수적임을 의미한다. 인터넷·소프트웨어에 기반을 둔 혁신은 이미 뿌리 깊게 진행되고 있으며 성공의 열매도 달콤하다. 2010년대 모바일 인터넷 시대 이후 2020년대는 사물인터넷 시대가 다가올 것이라는 예견에도 이젠 더이상 이견이 없다. 공유경제, 지능정보사회 등 시대의 변화를 상징하는 용어들이 이미 일상생활 속으로 침투하고 있다. ‘일개’ 음원 서비스 업체에 불과하다고 생각됐던 ‘멜론’의 매각 대금이 1조 8700억원에 이른다는 사실, 거꾸로 ‘카카오’라는 거대 재벌기업도 아닌 일개 인터넷 기업이 단 한 건의 인수·합병(M&A)에 그 많은 대금을 지불할 여력이 있다는 사실, 그리고 그 M&A로부터 글로벌 수준의 새로운 수익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는 사실들은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이러한 혁신은 본질적으로 파괴적이다. 전통적 관점에서의 혁신이 특정 산업 내부에 종사하는 플레이어들 간 경쟁에서 비롯된 반면 인터넷과 소프트웨어에 기반을 둔 혁신은 대개 산업 외부로부터 기존 플레이어들의 약점을 파고들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 우버, 카카오 택시, 직구, 직방이 그렇다. 핀테크가 그렇고 스마트 헬스가 그렇다. 그런데 이러한 파괴적 혁신은 필연적으로 기존 플레이어들의 저항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에서 우버와 에어비앤비는 결국 적법하지 못한 서비스로 분류됐고, 스마트 헬스는 아직 첫걸음도 내딛지 못하고 있다. 핀테크가 뒤늦게나마 그 모양을 갖추어 나가고 있다. 개혁에 대한 논의는 지금까지 우리 사회를 지탱해 온 구조 및 시스템이 더이상 지속 가능하지 못하다는 공감대로부터 탄력을 받는다. 제조업의 위기도 같은 관점에서 재조명돼야 한다. 단지 생산 시스템의 개선 차원이 아닌 산업구조 전반에 커다란 혁신의 바람이 불어야 한다. 최근의 인터넷과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창업 열기와 벤처 붐은 혁신을 향한 긍정적인 시장의 움직임이다. 파괴적 혁신을 배척하지 않고 수용할 수 있는 환경조성이 다시 한번 강조될 시점이고 그 중심에는 규제개혁이 있다. 혁신 기업들에 법·제도는 시장진입 규제로 작용하는데 안타깝게도 규제는 특성상 보수적이다. 혁신이 가져오는 성과보다 기존 질서의 파괴가 유발할 수 있는 혼란을 방지하고 기존 플레이어들의 보호에 더 높은 가중치가 주어지는 규제는 혁신의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이를 극복하려면 개혁이 필요하고, 규제개혁은 불필요한 규제를 해소하는 수준을 넘어 파괴적 혁신을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이어야 한다.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한 혁신가들이 시장에 참여해 기존 플레이어들과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어야 한다. 막다른 골목에 몰린 제조업의 위기는 인터넷과 소프트웨어가 주도하는 파괴적 혁신이 탈출구다. 이때 규제개혁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 ‘그녀속에 악마?’…만취 여의사, 우버기사 주먹질

    ‘그녀속에 악마?’…만취 여의사, 우버기사 주먹질

    만취한 미국의 한 젊은 여의사가 차량 공유서비스 ‘우버’(Uber) 택시 기사에게 폭언과 폭행을 퍼붓는 동영상이 공개돼 누리꾼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CBS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 소재 한 병원에서 근무하는 4년차 레지던트 신경학과 의사 앤젤리 램키순은 지난 17일 우버 기사와 승강이를 벌이다 기사를 폭행한 혐의로 병원의 직무정지 처분을 받았다.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보면, 램키순이 우버기사의 멱살을 잡고 승강이를 벌이더니 기사 얼굴에 주먹질한다. 이에 우버기사는 램키순을 밀쳐내고 램키순은 길 위에 나뒹군다. 잔뜩 화가 난 램키순은 차에 올라타더니 폭언을 내뱉으며 우버기사의 물건과 서류를 길 위에 던져 버린다. 램키순은 다른 사람이 부른 우버 택시를 먼저 타려다 기사가 이를 거부하자 승강이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영상은 당시 현장에 있던 후안 싱코라는 남성이 찍은 영상으로 지난 19일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이후 파문을 일으켰다. 램키순의 이웃들은 평소 그녀가 착하고 아름다웠다며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으나 인터넷상에는 병원 측에 램키순을 해고하라는 누리꾼들의 댓글이 끊임없이 올라왔다. 병원 측은 램키순에게 직무정지 처분을 내리고, 내부 조사를 벌여 고용 계약 파기를 포함한 최종 징계에 착수하겠다고 전했다. 사진·영상=Juan Cinco/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우버 반대” 도로 점거한 헝가리 택시들

    “우버 반대” 도로 점거한 헝가리 택시들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택시 기사들이 18일(현지시간) 성이슈트반 대성당 앞 교차로를 점거한 채 “우버를 금지하라”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시위하고 있다. 부다페스트에서는 택시 100여대가 주요 길목을 막고 시위를 벌여 곳곳에서 교통 정체가 발생했다. 고급 택시인 우버 블랙은 세계 주요 도시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다. 부다페스트 AP 연합뉴스
  • 우버택시가 만든 새 풍속도…”택시기사, 승객과 축구 얘기 하지마”

    우버택시가 만든 새 풍속도…”택시기사, 승객과 축구 얘기 하지마”

    여름이면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는 브라질 상파울로에서 반바지를 입은 택시기사가 사라졌다. 슬리퍼나 샌달의 유혹이 큰 여름이지만 샌달을 신은 기사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택시 기사에 대한 엄격한 복무 규정 탓이다. 브라질 상파울로에서 엄격한 택시기사 규정이 발동돼 화제다. 지나친 규정이라는 볼멘 소리도 나오지만 대다수 택시기사들은 "우버만 누를 수 있다면..."이라며 새 규정을 받아들였다. 상파울로 당국이 지난해 12월부터 발동한 새 규정은 군율처럼 엄격하다. 새 규정에 따르면 택시기사는 머리와 수염을 단정하게 정리하고 핸들을 잡아야 한다. 옷차림도 교복 수준으로 정해졌다. 택시기사는 택시를 운전할 때 반드시 셔츠를 입어야 하며 바지는 반드시 짙은 색 데님이나 정장바지로 착용해야 한다. 여름이라고 함부로 반바지를 입어선 안 된다. 허리띠는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하며, 신발은 구두이어야 한다. 여름철이면 기사들이 즐겨 신던 샌달은 금지됐다. 고급택시의 경우엔 의복규정도 고급화된다. 넥타이를 꼭 매고 양복 차림으로 택시를 몰아야 한다. 하지만 택시기사들에게 가장 고통스러운 건 대화 주제를 제한한 규정이다. 상파울로는 택시기사들에게 축구를 주제로 대화를 하지 말라는 명령을 내렸다. 축구의 나라 브라질에선 택시기사와 승객이 축구를 화제로 이야기꽃을 피우는 게 늘상 있는 일이다. 그럼에도 상파울로가 축구를 화제로 올리지 못하게 한 건 자칫 승객의 기분이 상할 수 있기 때문. 관계자는 "축구이야기를 하다 보면 흥분돼 감정싸움이 되는 일이 많다."며 "이런 일이 없도록 아예 금지규정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상파울로는 최근 개발한 택시앱으로 승객의 신고를 받기로 했다. 규정을 어긴 택시기사는 소환 조사를 받고 유죄(?)가 확인되면 과태료를 내야 한다. 과태료는 35.52헤알(약 1만1000원)으로 책정됐다. 상파울로의 새 규정은 우버에 대항하기 위해 택시서비스의 질을 높인다는 취지로 제정됐다. 상파울로 택시기사들은 지난해 9월 도심에 택시를 줄지어 세워놓고 대규모 우버 반대시위를 벌인 바 있다. 사진=G1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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