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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CIA 해킹 거점 된 獨… 우방관계 금 가나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독일 프랑크푸르트 주재 자국 총영사관을 거점으로 사이버 전쟁을 수행했다고 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가 폭로하면서 미국과 독일 사이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독일 연방 검찰청 관계자는 8일(현지시간)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문건의 사실 여부를 검토한 다음 구체적인 범법행위가 있으면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독일 외무부 대변인도 미국에 CIA가 프랑크푸르트의 총영사관을 해킹 전초 기지로 활용한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고 영국 데일리 메일은 소개했다. 위키리크스는 CIA 소속 해커가 프랑크푸르트 총영사관의 기술 지원팀으로 위장해 외교관 여권을 갖고 독일에 드나들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독일을 비롯한 유럽 25개국의 경찰 전산망에 침투해 내부 정보를 빼내고 러시아의 사이버 공격 관련 자료를 확보했으며 해킹의 발신원이 미국이 아닌 것처럼 위장하는 임무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연방 하원은 미 국가안보국(NSA)이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휴대전화를 감청하는 등 독일을 대상으로 첩보활동을 벌였다는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 앞서 CIA 출신으로 러시아로 망명한 에드워드 스노든은 2013년 NSA가 독일, 이탈리아 등 35개국 정상의 전화 통화를 도청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메르켈 총리는 이에 항의했고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은 이듬해 “우방국 정상에 대한 도청을 중단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독일 정보기관인 연방정보국(BND)도 2013년까지 베를린에 있는 유럽연합(EU) 각국과 미국의 대사관을 도청해 비밀리에 정보를 수집했던 사실이 폭로되는 등 미국과 독일은 정보 분야에서 여전히 긴장 관계에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한·중·미 3국 갈등의 핵심, ‘기승전-북한’

    [송혜민의 월드why] 한·중·미 3국 갈등의 핵심, ‘기승전-북한’

    버라이어티한 날들의 연속이다. 한국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 그리고 북한의 관계가 정점을 향해 치닫는 형국이다. 거미줄처럼 얽힌 3국 사이에 마치 이 모든 분란을 조종하는 듯한 북한이 있다는 사실은 부정하기 어렵다. 애증 혹은 원한의 사각 관계를 연상케 하는 현 정세에는 어떤 배경이 숨어 있을까. ◆한-중 갈등의 핵심, 사드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남한 배치가 결정된 것은 지난해 7월이었다. 중국은 한-미간 ‘사드 계약서’가 오고간 그때부터 갖은 보복을 가하더니, 사드의 부품 일부가 한국으로 이동하자 더욱 본격적으로 ‘돈줄’을 틀어막고 나섰고, 중국 내부에서는 반한 감정이 역대 최고치로 격해졌다. 미국 CNN은 북한의 도발 수위가 높아지자 한미 간에 사드 배치 시점을 앞당기자는 합의가 있었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같은 보도는 5일 북한이 탄도미사일 4기를 발사해 갈등 수위를 한껏 높인 직후 나온 것이며,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 사령관은 6일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비롯해 계속되는 도발 행위는 지난해 사드를 한국에 배치하겠다는 우리의 판단에 확신을 준다”고 밝혔다. 북한의 잇따른 위협적 행동에 대비하기 위해 사드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사드 배치가 왜 지금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는 물론 정권교체 시기에 들어선 국내 정치 현황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으나,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도발이 사드 조기배치의 뚜렷한 명분을 제공했다는 사실 만큼은 반박의 여지가 없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가져온 파장 그렇다면 사드 배치에 명분을 제공한 북한의 미사일 도발 배경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전문가들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 암살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돌려보려는 계산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정남 암살은 단순한 ‘가족 싸움’이 아닌, 북한-말레이시아-중국이 복잡하게 뒤엉킨 사건으로 비화했다. ‘남의 안방’에서 집안싸움을 벌인 북한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여기에 말레이시아가 북한과의 단교를 정식 검토하겠다고 밝히자 집중된 이목을 분산시키려는 심산이 작용했을 것이다. 다케사다 히데시(武貞秀士) 도쿄 다쿠쇼쿠대학 대학원의 특임교수이자 방위성 방위연구소의 전 총괄연구관은 NHK와 한 인터뷰에서 “김정남 살해 사건에 쏟아지고 있는 국제사회의 관심을 딴 데로 돌리기 위해 4발을 동시에 발사하는 대대적인 실험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사드 배치를 이끈 북한의 이번 미사일 도발의 배경에서 미국 견제를 빼놓을 수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91년 철수했던 전술핵무기의 한국 재배치 및 대북 선제 타격론까지 검토하는 등 강경한 대북 정책을 잇따라 내놓은데다, 지난 1일부터 한미 연합 독수리훈련이 시작되자 이에 대한 과민 반응으로 미사일을 이용했다는 것이 다케사다 교수의 분석이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7일, 4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주일미군기지 타격을 위한 훈련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주일미군기지의 타격, 사드 조기배치로 갈등이 증폭된 한중 관계 등은 미국 보다는 일본과 한국이 겪어야 할 위협에 가깝다. 결국 북한은 일본과 한국 등 미국의 주요 우방국을 인질 삼아 과격한 방어기제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적의 적은 동지다? 오랜 시간 북한의 ‘비빌 언덕’이 돼 줬던 중국은 리길성 북한 외무성 부상의 방중(2월 28일~3월 4일)으로 북·중 고위급 인사 교류가 마무리된 지 이틀 만에 벌어진 북한의 과격 행보 때문에 굴욕을 면치 못했다는 평이 나온다. 일본 산케이 신문은 7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리 부상 면담 당시 양국 간 소통 강화를 언급한 것으로 미뤄 ‘북한이 중국에 미사일 발사를 사전 통보했을 수 있다’면서도 ‘사전 통보하지 않았다면 북한이 북중 회담을 무시했다는 이야기가 된다’고 분석했다. ‘적의 적은 동지’라는 말에 빗대어 봤을 때, 북한이라는 ‘공통의 말썽쟁이’를 대해야 하는 중국과 미국은 손 한번 맞잡아 볼 법도 하지만 이미 이 두 국가 사이의 간극도 만만치 않다. 대만을 둘러싼 ‘하나의 중국’ 용인-불용인 논쟁,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이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있는 시진핑 주석 등 한발짝도 양보하지 않으려는 두 국가의 힘겨루기가 팽팽하다. 북한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것은 일본도 마찬가지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못지않은 민족주의를 내세우며 일본을 ‘전쟁할 수 있는 보통 국가’로 만들려고 애를 쓰고 있는데, 북한의 탄도미사일 4기 중 3기가 ‘하필’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떨어졌다. 민간 어선의 피해라도 있었다면 곧장 전면전이 벌어졌을 지도 모를 일이다. 국제사회를 둘러싼 일련의 사안들을 모두 북한 탓으로 돌리긴 어렵다. 하지만 그 모든 사안들에 북한이 공통적으로 개입돼 있는 것만은 부인할 수 없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사우디 국왕 ‘아시아 초호화 순방’ 나선 까닭은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82)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이 1개월간에 걸쳐 아시아 지역을 둘러보는 ‘초호화판 순방’에 나선 까닭은 무엇일까. 국제 유가 하락으로 재정 위기에 몰린 사우디가 호화 사절단을 꾸린 것은 아시아에 ‘사우디는 아직 건재하다’는 점을 과시하려 한다는 일부의 시각도 있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몇 가지 이유가 있다고 BBC가 최근 보도했다. 사우디의 최우선 목표는 아시아에 대한 투자를 통해 사우디의 경제 구조를 다변화해 석유 의존도를 크게 낮추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일본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에 450억 달러(약 51조 6300억원)를 투자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번 순방에서 중국과 일본의 물류, 인프라, 기술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통해 석유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얘기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로서는 고객 관리 차원이라는 점도 중요한 이유로 꼽힌다. 네 번째 방문국인 중국은 2014년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으로 올라섰다. 베이징 방문에서 공급 규모를 늘리는 러시아와 이란과의 공급량 격차를 유지하겠다는 복안이다. 아람코가 기업공개(IPO)를 앞둔 점도 주요 요인이다. 아람코의 IPO는 세계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인 만큼 아시아지역 투자자와 기업공개 시장을 물색하겠다는 차원이다. 아람코는 사우디 증시 외에 다섯 번째 방문국인 일본의 도쿄증시 상장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미국과의 관계가 불편해진 점도 순방 목적 중의 하나다. 미국은 전통적으로 사우디의 강력한 동맹국이었지만 반(反)이슬람 성향인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미국을 영원한 우방이라고 믿을 수 없게 된 것이다. 때문에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같은 이슬람 국가와의 관계를 강화함으로써 미국과의 관계 불확실성을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살만 국왕은 지난달 26일 말레이시아를 시작으로 인도네시아와 브루나이, 중국, 일본, 몰디브를 거쳐 오는 27일 요르단에서 열리는 아랍권 연례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귀국할 예정이다. 그의 이번 순방 길에는 국왕을 수행하는 왕자 25명과 주요 부처 장관 10명, 경호원 100명, 수행원 1500명 등이 탄 최고급 보잉 여객기 6대가 동행하고 있다. 수행단의 짐가방 등 화물만 460t에 이른다. 이를 수송하고자 수하물 업체 직원 570명을 별도로 고용했다. 초대형 군용 수송기 C130 허큘리스, 국왕 전용 전자동 에스컬레이터 트랩, 메르세데스벤츠 리무진 S600 2대도 가져와 ‘초호화판 유람 여행’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美도 핵전략 전면 수정 부담… 전술핵 실효성 의문” 시각도

    북한이 국제사회의 고강도 대북 제재 속에서도 무력 도발을 계속함에 따라 핵·미사일 대응전략의 전면 수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국제사회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2270호, 2321호)을 통해 북한의 도발을 규탄하고 전방위적 대북 제재를 가했다. 여기에 북한의 우방국인 중국마저 북한산 석탄 수입을 전면 중단하며 대북 경제 제재에 동참하고 있다. 하지만 ‘김정은 정권’은 올해 들어서만 두 차례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브레이크 없는 폭주를 이어가고 있다. 또 북한의 미사일 기술이 갈수록 고도화되면서 사전 발사 징후 포착이 갈수록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한·미 군사연합훈련 도중 이뤄졌다는 점에서 미국을 겨냥한 ‘무력시위’ 성격이 짙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는 조만간 신(新)대북정책 발표를 통해 강력한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의 핵·미사일 대응 방안으로 전술핵무기의 한반도 재배치론이 부각될지 주목된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4일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전술핵무기 재배치와 대북 선제 타격 등 가능한 모든 대북 옵션(방안)을 검토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반발하고 있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 방안도 옵션에 포함됐다. 하지만 전술핵 재배치는 미국이 냉전 체제 이후 유지해 온 핵전략을 전면 수정하겠다는 의미인 만큼, 국제사회의 파장을 고려해 섣불리 결정할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또 당사국인 한국은 외교 컨트롤타워가 없는 상황으로 전술핵 재배치가 현실화되기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김성걸 국방연구원은 “전술핵 재배치는 중국의 반발 등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측면도 있다”면서 “다른 외교·안보 정책과 함께 검토돼야 하며, 단정적으로 이뤄질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전술핵 재배치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한반도에서 핵을 사용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 도래하면 지난해 괌에서 한반도로 출격한 B52나 또 다른 미군 전략자산인 B2(스피릿) 스텔스 폭격기, 핵잠수함 등을 이용해 원거리에서도 타격이 가능하기 때문에 굳이 전술핵을 한반도에 배치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구체적으로 거론된 북핵 해결 방안 중 하나인 대북 선제 타격론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하지만 선제 타격으로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하는 등 큰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에서 우리 쪽으로 쏠 수 있는 게 미사일뿐 아니라 장사정포 등 여러 가지”라면서 “선제 타격으로 일부 미사일 몇 개는 타격할 수 있지만 강남이나 광화문에 엄청난 폭탄이 떨어졌을 때 확전이 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상당히 위험한 방식”이라고 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北 또 미사일 도발… 美 “모든 능력 사용 준비”

    北 또 미사일 도발… 美 “모든 능력 사용 준비”

    1000㎞ 비행… 3발 日 EEZ 근접 黃 대행 “사드 배치 조속 완료” 한반도에 북한발 격랑이 몰아치고 있다. 북한이 지난달에 이어 또다시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데다 북한의 핵·미사일 진화가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올 들어 감행한 두 차례 미사일 발사는 모두 성공했다. 핵무기 소형화에 고체엔진 미사일 등 은밀성까지 확대돼 이제 북한 핵·미사일 진화가 최종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북한이 실제 핵탄두 탑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손에 넣는다면 미국은 전술핵무기의 주한미군 반입은 물론 우리 측에 미사일방어(MD)체계 편입 등을 강력 요구할 것이 분명하다. 우리는 지금 치르고 있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홍역보다 수십·수백배 큰 대가를 치러야 할지도 모른다. 그렇게 북한발 태풍이 몰아치고 있다. 북한은 6일 오전 7시 34분부터 10여분간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4발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동창리 일대에서 동쪽 75~93도 방향으로 4발의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미사일 4발은 동해상으로 1000여㎞ 비행한 후 일본방위식별구역(JADIZ) 동쪽 300여㎞ 지점 해상에 낙하했다”고 밝혔다. 우리 군은 이지스구축함인 세종대왕함과 그린파인레이더 등으로 발사 후 2분쯤 후부터 미사일 궤적을 탐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이날 발사한 미사일은 지난해 9월 5일 발사한 사정거리 1000㎞의 스커드ER로 추정되지만 노동이나 무수단 또는 지난달 발사한 중거리미사일(IRBM) ‘북극성 2형’ 가능성도 제기된다. 합참 노재천 공보실장은 “정확한 미사일 종류는 한·미 군 당국이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지난달 12일 ‘북극성 2형’ IRBM 발사 이후 22일 만이다. 한·미 연합 독수리훈련 개시 6일 만의 도발이라는 점에서 한·미 양국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라는 평가도 나온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오전 9시 ‘지하벙커’로 불리는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상황실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주재하면서 사드 배치의 조속한 완료 등을 주문했다. 또 “국제사회에 대한 정면 도전이자 중대한 도발 행위로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미국과 안보리 이사국, 우방국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대북 제재가 보다 강력하고 실효적으로 이행될 수 있도록 외교적 역량을 집중해 달라”고 당부했다. 마크 토너 미국 국무부 대변인 대행은 “북한의 위협에 맞서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동맹에 대한 우리의 방위 공약은 변함없이 철통같다”면서 “가용한 모든 능력을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고 유관 발사 활동을 하는 것을 반대한다”면서도 “북한을 겨냥한 한·미 연합 군사 훈련도 주목하고 있고 사드 배치 반대 입장도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서울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서울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고대 페르시아부터 김정남까지 끝나지 않는 화학무기 잔혹사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고대 페르시아부터 김정남까지 끝나지 않는 화학무기 잔혹사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치명적인 살인 무기 VX로 암살당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학무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VX를 포함한 화학무기는 일반적으로 대량살상을 목적으로 한다. ‘독가스’라고 통칭하기도 하는 화학무기는 맹독성 물질을 포함하고 있으며, 그 역사는 2000년 전 페르시아 전쟁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영국 레스터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BC 492~448년 동안 지속된 페르시아 제국의 그리스 원정 전쟁인 페르시아 전쟁에서는 소금 결정과 역청(천연산의 탄화수소 화합물 통칭) 등을 섞어 만든 독가스를 살포하는 기술이 이용됐다. 여기에는 이산화물과 석유화학제품 등 강력한 화학약품들도 상당수 사용됐다.●독화약 담은 ‘비몽포’ 임진왜란 때 사용 당시 페르시아인들은 적군을 포위한 채 구덩이에 가둔 뒤 화학무기 공격을 퍼부었다. 페르시아 전쟁에 참전한 로마 군인들의 시신 20구를 조사한 결과 이들의 사인이 창이나 칼에 의한 자상이 아닌 질식사라는 것이 연구를 통해 밝혀지면서 이 같은 주장은 신빙성을 더했다. 맹독성의 치명적인 화학무기는 조선시대에도 존재했다. 임진왜란 당시 사용된 화학무기인 ‘비몽포’(飛礞砲)가 그중 하나다. 비몽포는 독화약을 장전한 작은 포탄을 큰 총을 이용해 발사시켜 터뜨리는 살상용 무기로, 여기에는 28가지의 ‘지독한’ 성분이 포함돼 있다. 이와 유사한 화학무기인 ‘찬혈비사신무통’(鑽穴飛砂神務筒)은 균의 일종인 누룩과 약초 16가지를 졸여 만든 것으로, 바람에 실어 적군에 날려 보내는 방식으로 사용됐다. 가루 형태의 찬혈비사신무통을 흡입하면 눈과 코, 입에서 다량의 출혈이 발생하고 곧 사망에 이르렀다. 이 밖에도 고대 중동에서는 유황으로 화학무기를 만든 뒤 이를 연기로 날려 적을 공격했다는 기록이 있다. 화학무기의 사용이 금지된 것은 당연하게도 그 ‘성능’ 때문이었다. 19세기 이후 화공학의 발전과 함께 세계 여러 국가가 맹독성 물질 개발에 열을 올렸고 이는 곧 무기 개발로 이어졌다. 대량살상이 가능한 이 무기는 ‘한 방에’ 승리로 이끌 수 있었지만 실전에서 함부로 사용되지는 못했다. 같은 방식으로 적에게 복수를 당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살상 목적의 화학무기가 국제사회에서 국제법에 의해 금지된 것은 1899년의 일이다. 화학제 또는 생물(세균)제를 이용한 무기는 1899년 헤이그 평화회의의 ‘독가스사용금지선언’을 통해 금지됐고, 이후 1922년에는 ‘잠수함과 독가스에 관한 5국 조약’, 1925년 ‘독가스 기타사용금지에 관한 의정서’ 등으로 이어졌다. 베트남 전쟁에서 미국이 대게릴라용으로 최루가스와 고엽제 등을 사용하면서 독가스 사용에 관한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고, 이후 24년간 협상을 거쳐 1993년 화학무기금지협약이 체결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상용 화학무기는 여전히 ‘애용’되고 있다. 유엔 안보리 및 화학무기금지기구(OPCW)는 지난해 공동 조사를 통해 시리아 정부군이 내전 중에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시리아군은 2014년과 2015년 반군 장악 지역 3곳에 염소폭탄을 투하했다. 시리아는 2013년 우방인 러시아의 압박에 못 이겨 화학무기금지조약에 가입한 뒤 화학무기를 전량 폐기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후 내전에서 결국 협약을 어기고 염소가스를 무기로 이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정남 VX 암살로 화학무기 사용을 금지하는 국제협약을 어긴 것이 시리아군 하나뿐이 아니라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국제사회는 시리아에 이어 북한의 화학무기사용 금지를 위해 힘을 쏟아도 모자랄 판국에 최근 유엔 안보리의 시리아 화학무기 사용 관련 제재 결의안이 또 부결됐다. ●사용금지협약에도 세계 곳곳서 ‘애용’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 안보리회의장에서 진행된 표결에서는 찬성 9표, 반대 3표, 기권 3표가 나왔다.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와 중국, 그리고 볼리비아가 반대했다. 안보리 결의안은 상임이사국(중국·러시아·미국·영국·프랑스)의 반대 없이 9표를 얻어야 통과된다. 2011년 시리아 내전이 시작된 이래 러시아는 7번째, 중국은 6번째로 시리아 제재를 거부했다. 중국 측은 “화학무기 사용에 반대하는 것은 맞지만, 아직 조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제재 조치를 내리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혔다. 러시아와 중국의 ‘시리아 화학무기 사용 눈감아주기’의 배경에는 복잡한 속내가 숨어 있지만, 그 속내가 무엇인지는 사실 크게 중요치 않다. 2.33초의 접촉만으로도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위험한 물질을 사용하지 말자는 것에 거창한 이유가 필요할까. 화학무기는 유구한 역사를 가졌지만, 훌륭한 역사라고 평하긴 어렵다.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를 죽이고 죽임당하는 지구상의 대다수 전쟁이 그러하듯 말이다. huimin0217@seoul.co.kr
  • 고립무원 北… 말레이와 단교 땐 돈도 친구도 다 잃는다

    고립무원 北… 말레이와 단교 땐 돈도 친구도 다 잃는다

    전통 우방과 결별… 동남아 확산 우려 리정철 추방으로 ‘일종의 합의’ 관측도말레이시아 정부가 2일 북한과의 비자면제협정 파기를 선언함에 따라 동남아 지역에서 북한의 입지는 극도로 위축될 전망이다. 향후 말레이시아 정부가 외교관계 단절까지 단행한다면 북한은 외화벌이는 물론 지역 내 외교에도 상당한 타격을 받게 된다. 이날 조치에 따라 오는 6일부터 북한인이 말레이시아에 입국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비자를 발급받아야 한다. 북한은 지난해 제4차 핵실험 및 장거리미사일 발사 이후 국제사회의 고강도 대북 제재가 시작되면서 비자면제협정을 줄줄이 파기당했다. 싱가포르, 우크라이나 등이 협정을 파기했고 폴란드, 카타르, 몰타 등은 북한인에 대한 비자 발급을 중단했다. 말레이시아마저 북한인의 무비자 입국을 금지하면서 북한의 인적 교류는 한층 더 축소될 수밖에 없게 됐다. 나아가 북한과 말레이시아 간 단교 조치가 이어질 경우 북한은 해외 노동을 통한 외화벌이는 물론 그간 자행해 왔던 대사관을 활용한 밀수까지 모두 막히게 된다. 북한과 말레이시아 간 공식적인 무역량은 한해 59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정치적 부담은 더 크다. 말레이시아가 김정남 암살 사건을 명분으로 북한과 단교할 경우 자국민이 암살에 동원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도 북한과의 단교 여론이 들끓을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에서 북한의 외교 공간도 대폭 줄어든다. 북한은 지난달 28일 고위급 대표단까지 파견하며 말레이시아 달래기에 나섰다. 말레이시아 당국이 이날 비자면제협정 파기라는 강수를 두면서도 용의자 리정철(47)을 추방하기로 한 것도 북한과 ‘모종의 합의점’을 찾은 결과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리정철의 추방으로 김정남 암살에 북한이 조직적으로 개입했음을 입증하기는 어려워졌다. 말레이시아 당국이 더 강도 높은 조치를 이어갈지는 아직 미지수다. 외교부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당국의 조치를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말레이시아가 강하게 나가면 다른 동남아 국가들도 분위기가 바뀔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한 외교 소식통은 “중국은 이번 사건으로 북한과 말레이시아 관계가 악화되는 걸 역내 현상 유지 차원에서 바라지 않는다”면서 “화교 자본 의존도가 높은 말레이시아가 중국의 눈치를 보면서 갈등을 서서히 봉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부적절’ 지적에도…대리인단 김평우 변호사, 또 탄핵반대 광고

    ‘부적절’ 지적에도…대리인단 김평우 변호사, 또 탄핵반대 광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대리인단의 김평우 변호사가 2일 또다시 헌법재판소를 비판하고 탄핵을 반대하는 내용의 광고를 냈다. 김평우 변호사는 이날 주요 보수지와 경제 신문 1면, 오피니언면 하단에 ‘제2의 자유·민주·법치 대한민국 건국을 선언한다’란 제목의 광고를 실었다. 광고는 ‘법치와 애국시민 김평우’ 명의로, 전날 3·1절 태극기 집회에서 그가 한 발언을 그대로 담았다. 김평우 변호사는 헌재가 재판관 정원 9명이 미달하는 상황에서 대통령 측 변론을 막으며 ‘막무가내’로 심리를 종결했다며 이런 과정을 거쳐 나온 결과에 승복하는 것은 “조선 시대 양반에게 굽실거려야 생명을 보존했던 불쌍한 양민”이나 “세계 최악의 독재 공산 국가 북한의 불쌍한 우리 형제 북한 인민들”과 다를 바 없다고 주장했다. 또 촛불시위 주도 세력은 “우리의 우방 미국과 일본이 우리에게 협력을 구할 때 저들은 대한민국 정부에 결사 항전한다”며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아무 죄도 없는 애국 기업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붙잡아 감방에 처넣고 허위자백을 강요한다”고 비난했다. 김 변호사는 대통령 대리인단에 합류하기 전인 지난 2월 9일 다른 법조계 원로 8명과 함께 박 대통령 탄핵소추 의결 절차가 잘못됐다는 신문 광고를 냈다. 이어 탄핵심판 최종변론 기일이 열린 지난달 27일엔 ‘아! 나의 사랑하는 조국, 대한민국은 영원하리라!’란 제목으로 홀로 광고를 냈다. 법조계에서는 대리인단에 정식 선임된 변호사가 이러한 ‘장외전’을 펼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그러나 앞으로도 김 변호사는 추가 광고를 낼 계획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고대부터 이어진 화학무기의 잔혹 역사

    [송혜민의 월드why] 고대부터 이어진 화학무기의 잔혹 역사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치명적인 살인무기로 꼽히는 VX로 암살당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학무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VX를 포함한 화학무기는 일반적으로 대량살상을 목적으로 한다. ‘독가스’라고 통칭하기도 하는 화학무기는 맹독성 물질을 포함하고 있으며, 그 역사는 2000년 전 페르시아 전쟁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영국 레스터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BC 492~448년 동안 지속된 페르시아 제국의 그리스 원정 전쟁인 페르시아 전쟁에서는 소금결정과 역청(천연산의 탄화수소 화합물 통칭) 등을 섞어 만든 독가스를 살포하는 기술이 이용됐다. 여기에는 이산화물과 석유화학제품 등 강력한 화학약품들도 상당수 사용됐다. 당시 페르시아인들은 적군을 포위한 채 구덩이를 가둔 뒤 화학무기 공격을 퍼부었다. 페르시아 전쟁에 참전한 로마 군인들의 시신 20구를 조사한 결과, 이들의 사인이 창이나 칼에 의한 자상이 아닌 질식사라는 것이 연구를 통해 밝혀지면서, 이 같은 주장은 신빙성을 더했다. 맹독성의 치명적인 화학무기는 조선시대에도 존재했다. 임진왜란 당시 사용된 화학무기인 ‘비몽포’(飛礞砲)가 그중 하나다. 비몽포는 독화약을 장전한 작은 포탄을 큰 총을 이용해 발사시켜 터뜨리는 살상용 무기로, 여기에는 28가지의 ‘지독한’ 성분이 포함돼 있다. 이와 유사한 화학무기인 ‘찬혈비사신무통’(鑽穴飛砂神務筒)은 균의 일종인 누룩과 약초 16가지를 졸여 만든 것으로, 바람에 실어 적군에 날려 보내는 방식으로 사용됐다. 가루 형태의 찬혈비사신무통을 흡입하면 눈과 코, 입에서 다량의 출혈이 발생하고 곧 사망에 이르렀다. 이밖에도 고대 중동에서는 유황으로 화학무기를 만든 뒤 이를 연기로 날려 적을 공격했다는 기록이 있다. ◆화학무기 금지의 역사 화학무기의 사용이 금지된 것은 당연하게도 그 ‘성능’ 때문이었다. 19세기 이후 화공학의 발전과 함께 세계 여러 국가가 맹독성 물질 개발에 열을 올렸고 이는 곧 무기 개발로 이어졌다. 대량살상이 가능한 이 무기는 전쟁은 ‘한방에’ 승리로 이끌 수 있었지만 전쟁에서 함부로 사용되지는 못했다. 같은 방식으로 적에게 복수를 당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살상 목적의 화학무기가 국제사회에서 국제법에 의해 금지된 것은 1899년의 일이다. 화학제 또는 생물(세균)제를 이용한 무기는 1899년 헤이그 평화회의의 ‘독가스사용금지선언’을 통해 금지됐고, 이후 1922년에는 ‘잠수함과 독가스에 관한 5국 조약’, 1925년 ‘독가스 기타사용금지에 관한 의정서’ 등으로 이어졌다. 베트남 전쟁에서 미국이 대 게릴라용으로 최루가스와 고엽제 등을 사용하면서 독가스 사용에 관한 논란이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고, 이후 24년간 협상을 거쳐 1993년 화학무기금지협약이 체결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상용 화학무기는 여전히 '애용'되고 있다. 유엔 안보리 및 화학무기금지기구(OPCW)는 지난해 공동 조사를 통해 시리아 정부군이 내전 중에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시리아군은 2014년과 2015년 반군의 장악지역 3곳에 염소폭탄을 투하했다. 시리아는 2013년 우방인 러시아의 압박에 못 이겨 화학무기금지조역에 가입한 뒤 화학무기를 전량 폐기한 것으로 알려졌었지만, 이후 내전에서 결국 협약을 어기고 염소가스를 무기로 이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정남 VX 암살로 화학무기 사용을 금지하는 국제협약을 어긴 것이 시리아군 하나 뿐은 아니라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국제사회는 시리아에 이어 북한의 화학무기사용 금지를 위해 힘을 쏟아도 모자랄 판국에, 최근 유엔 안보리의 시리아화학무기 사용 관련 제재 결의안이 또 부결됐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 안보리회의장에서 진행된 표결에서는 찬성 9표, 반대 3표, 기권 3표가 나왔다.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와 중국, 그리고 볼리비아가 반대했다. 안보리 결의안은 상임이사국(중국·러시아·미국·영국·프랑스)의 반대없이 9표를 얻어야 통과된다. 2011년 시리아 내전이 시작된 이래 러시아는 7번째, 중국은 6번째로 시리아 제재를 거부했다. 중국 측은 “화학무기 사용에 반대하는 것은 맞지만, 아직 조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제재조치를 내리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혔다. 러시아와 중국의 ‘시리아 화학무기 사용 눈감아주기’의 배경에는 복잡한 속내가 숨어있지만, 그 속내가 무엇인지는 사실 크게 중요치 않다. 2.33초의 접촉만으로도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위험한 물질을 사용하지 말자는 것에 거창한 이유가 필요할까. 화학무기는 유구한 역사를 가졌지만, 훌륭한 역사라고 평하긴 어렵다.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를 죽이고 죽임 당하는 지구상의 대다수 전쟁이 그러하듯 말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파리는 테러 위험도시” 佛 상처 헤집는 트럼프

    ‘어젯밤 벌어진 일’ 발언으로 스웨덴을 황당케 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번에는 프랑스 파리를 ‘테러 위험도시’라며 자신의 반이민 행정명령 정당성을 주장했다. 이에 프랑스는 즉각 반발했다. 2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메릴랜드주에서 열린 보수주의연맹(ACU) 총회에서 “매년 여름마다 파리에 놀러 가던 내 친구 ‘짐’은 이제 그곳을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15년 130명이 목숨을 잃은 파리 테러와 지난해 7월 80명 이상 사망한 니스 테러를 거론하며 “파리는 더이상 파리가 아니다”라고 비아냥거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의 친구는 ‘빛의 도시’(파리의 별명)를 사랑했다. 어떤 것을 희생해서라도 파리를 갔었다. 하지만 이제 그는 거기에 갈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우리는 급진주의 이슬람 테러범들이 이 나라에 절대로 들어오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즉 트럼프 대통령은 반이민 행정명령의 정당성을 강조하기 위해 우방의 아픈 ‘상처’를 헤집은 것이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우리는 테러에 함께 싸워야 한다”며 “동맹국이 서로 비하하는 것은 좋지 않다. 미국 대통령이 그러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최소한 프랑스에는 사람들이 아무나 총을 들고 다니지 않는다. 사람들이 그저 만족을 얻기 위해 총기를 군중 가운데에 난사하지는 않는다”고 꼬집었다. 안 이달고 파리 시장도 트위터에서 “우리는 에펠탑에서 미키와 미니와 함께 개방 정신과 활력을 기념한다”며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사설] 北 대사관 암살 연루 확인, 남은 건 말련·北 단교뿐

    김정남 독살 사건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칼리드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말련) 경찰청장은 어제 쿠알라룸푸르 내 경찰청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으로 달아난 용의자 4명 외에 주말레이시아 북한 대사관 2등 서기관 현광성과 고려항공 직원 김욱일이 김정남 암살 사건에 연루됐다고 발표했다. 이복형 암살에 외교관까지 동원했다는 사실 자체가 기가 막히며, 털끝만큼이라도 체제에 위협이 된다면 혈육이고 뭐고 가리지 않고 목숨을 빼앗는 김정은 정권의 잔인함과 잔혹성에 경악할 뿐이다. 말레이시아 경찰 수사로 볼 때 김정남 암살은 대사관 직원까지 동원된 김정은 정권의 기획 암살극임이 확실해졌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여성 용의자들이 장난인 줄 알고 범행에 참여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으며, 이들은 맨손으로 얼굴을 덮는 공격을 하도록 이미 훈련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목표물을 포착한 뒤 승냥이처럼 달려드는 장면을 폐쇄회로(CC)TV에서 확인한 것처럼 치밀하게 계획된 팀이고 예행 연습까지 한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확인됐다. 실체적 진실이 이러한데도 북한 당국은 주말레이시아 북한 대사를 내세워 거짓 주장과 생떼로 사건 호도에 혈안이 돼 있다. 음모론까지 제기하며 몇 안 되는 자신의 우방을 궁지로 몰고 있으니 말레이시아 입장에선 분통이 터질 일이다. 북한 측이 김정남 피살 사건과 관련, 한국과 말레이시아 정부의 결탁 의혹을 제기하자 나집 말레이시아 총리가 “무례하다”고 직접 반박에 나섰지만 북한은 이 같은 경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자신에게 위협이 된다면 친혈육이라 할지라도 파리 목숨 잡듯 하는 북한 김정은 정권에 정상적인 외교가 어디 있으며 국제법이 어디 있겠는가. 자기들 뜻대로 안 되면 억지 쓰고 협박하는 것이 몸에 밴 광적인 집단이다. 강철 주말레이시아 북한 대사가 요청한 북한과의 공동 수사에 대해 말레이 경찰 당국이 노(NO)라고 일축한 것은 당연한 처사다. 김정남 피살이 북한 소행으로 드러난 만큼 말레이시아 정부는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 보호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유족이 오면 보호해 줄 것”이라는 말레이시아 경찰의 말이 구두선이 돼서는 안 될 것이다. 북한 김정은에게 김한솔 역시 눈엣가시이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과 관련, 말레이시아와 북한의 균열이 생기고 있다. 말레이시아 내부에서 국교 단절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한다. 테러를 자행한 국가와는 관계를 끊는 것이 답이다. 미얀마도 그랬다.
  • [수요 에세이] 터키에서 날아온 낭보/문재도 서울대 공대 객원교수·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수요 에세이] 터키에서 날아온 낭보/문재도 서울대 공대 객원교수·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우리 기업들이 일본 업체를 누르고 세계 최장 규모의 현수교 수주전에서 사업권을 따냈다.’해외 대형 프로젝트 시장에서의 수주 급감을 절감하는 우울한 상황에 지난 설날 터키에서 날아온 모처럼만의 낭보다. 우리 기업들의 기술력과 무역보험공사 및 수출입은행의 수출금융 지원이 함께 힘을 모은 쾌거라고 한다. 힘차게 박수를 보낸다. 터키는 유럽, 중동, 아프리카, 중앙아시아를 잇는 교두보다. 그 자체로 8000만명의 인구를 가진 주요20개국(G20) 회원국이기도 한 경제 강국이다. 우리에게는 6·25전쟁에 참전한 전통적인 우방국이자 현대차, 포스코, 효성 등 간판 기업들이 현지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요충지이기도 하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는 2012년 터키와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었고 방산 등 전략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새삼 터키에서 원전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민관 수주단을 이끌고 터키를 찾았던 2010년 10월의 일이 떠오른다. 당시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자원개발원전정책관이었던 필자는 한 달 내내 터키 수도 앙카라에서 살다시피 했다. 우리나라는 흑해 연안에 위치한 시노프 지역의 원자력발전소 건설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다. 예나 지금이나 터키는 중동과 러시아 등 산유국 가까이 위치하면서도 석유나 가스 같은 에너지자원의 부존은 희박해 수입에 전적으로 의존해야 했다. 때마침 우리나라는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사업권을 따냈고 여세를 몰아 추가 수주를 함으로써 원전 강국으로 도약하려 했다. 원전 같은 고도 기술이 필요한 대규모의 전략적인 프로젝트는 양국 간 신뢰가 선행돼야 한다. 역사적 인연이 있는 우리와 터키는 이러한 점에서 최적의 파트너로 평가됐다. 국제적인 대형 프로젝트는 대략 두 가지 형태로 발주가 된다. 하나는 설계, 제작, 시공과 같은 건설만 해외업체에 맡기고 운영은 자기가 하는 방식이다. 또 다른 하나는 건설 이후 운영까지 모두 해외업체가 맡아서 하는 투자 연계형 방식이다. 올해 우리 기업들이 수주에 성공한 터키 현수교나 예전에 도전했던 시노프 원전은 후자에 해당한다. 기술 역량과 함께 프로젝트 금융 조건이 중요하다. 6년도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지금도 시노프 원전 수주전을 떠올리면 아쉬움이 남는다. 우리는 UAE 수주전 때 맹활약한 한국전력 전문가를 중심으로 민관 합동 팀을 짰다. 휴일도 없이 터키 에너지부와 마라톤협상을 이어 갔다. 끝이 보인다 싶을 무렵, 최대 난관에 봉착했다. 원전에서 생산된 전기를 얼마에 팔 것인지와 터키 정부의 지급보증 여부를 놓고 좀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터키는 전기를 최대한 싼값에 팔고 싶어 했고, 우리는 손해 보고 가동할 수는 없다며 적정 단가를 요구했다. 만약의 사태로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할 것에 대비해 터키 정부의 지급보증도 주문했다. 솔직히 진정한 의미의 프로젝트 금융은 상대국 정부의 지급보증이 걸림돌이 되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원전은 건설에만 10년, 운영에 60년 이상 장기간이 소요된다. 이렇듯 불확실성이 큰 데 반해 제공 가능한 상업금융은 아무리 길어야 20년을 넘지 않는다. 따라서 발주국 정부의 지급보증과 같은 추가적인 담보 조치가 필요했다. 터키가 순순히 응할 리 없었다. 터키 측은 과거 정부 보증으로 인해 재정 부실에 빠졌던 ‘아픈 역사’를 한사코 앞세웠다. 게다가 당시 터키는 유럽연합(EU) 가입을 염두에 두고 있어 정부 빚이 늘어나는 데 매우 주저했다. 그렇게 한 달간의 실무 협상은 접점을 찾지 못하고 파국을 맞았다. 우리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양국 장관회의와 정상회담 의제로까지 올렸지만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후로도 2년여 동안 우리는 터키 실무진을 여러 차례 만나 의기를 투합했다. 하지만 최종 승자는 일본이었다. 2013년 초 터키 정부는 일본을 최종 파트너로 선택했다. ‘국가 간 협상이 성공하려면 서로의 전략적 이해관계가 완전히 맞아야 한다’는 선배 관료들의 충고를 절감한 순간이었다. 그래도 필자는 지금도 당시 협상단이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한다. 후배 관료들에게 꼭 해 주고 싶은 조언. 이번에 성공하지 못했어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놔야 한다. 그래야 이 프로젝트에서 실패했어도 다른 프로젝트에서 기회가 다시 찾아온다.
  • ‘40년 우방’ 말레이·北 외교전 격화

    ‘40년 우방’ 말레이·北 외교전 격화

    말레이, 평양 주재 대사 전격 소환 北대사 초치 ‘수사 비판’ 강력 항의 北 “DNA 요구, 국제기준 안 맞아” 말레이 총리 “경찰 수사 결과 확신” “김정남 아들 한솔, 말레이에 도착”김정남 암살 사건에 리정철(47)을 비롯해 최소 8명의 북한 국적자가 개입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말레이시아가 북한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하고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를 초치해 항의했다. 이에 맞서 강철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는 수사 결과를 믿지 못하겠다고 공개 반박했다. 그러자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경찰 수사 결과를 절대적으로 확신한다”고 말하는 등 1973년 수교 이후 40여년간 우호적 관계를 맺어 온 양측의 외교전이 격화되고 있다. 말레이시아 외교부는 20일(현지시간) “협의를 위해 평양에 있는 (말레이시아)대사를 소환했다”고 밝혔다. 또한 주재국 정부를 비난했던 강 대사를 불러들여 강력히 항의했다. 말레이시아 외교부는 성명을 내고 “법에 따라 북한대사관에 (김정남 암살) 문제와 관련한 진척 상황과 절차를 알렸다”며 “강 대사가 제기한 비난은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김정남 사망은 말레이시아 영토에서 발생했고, 말레이시아 정부의 책임으로 법에 따라 조사가 투명하게 진행됐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말레이시아의 성명은 강 대사가 외교부 제1사무차장을 만나기 위해 청사에 머무르는 동안 발표됐다. 이에 강 대사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외교관 여권 소지자 (김정남의) 신분을 당사국이 확인해 줬음에도 시신 훼손이 심해 알아볼 수 없는 사람을 확인할 때 사용하는 DNA 샘플을 요구하는 것은 국제기준에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번 사건으로 유일하게 혜택을 보는 것은 한국”이라며 “당사국도 모르는 일이 정보기관을 통해 언론에서 먼저 보도되는 것은 말레이시아와 한국이 결탁한 사실을 나타낸 것”이라고 말했다. 강 대사는 “북한 법률 관계자를 파견할 테니 공동 조사를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강 대사는 지난 17일 한밤중에도 기자회견을 열고 “김정남에 대한 부검은 기초적인 국제법과 영사법을 무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지난주 김정남 시신 부검 강행 등을 이유로 평양 주재 말레이시아대사를 외무성으로 초치해 항의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이런 가운데 김정남의 아들 한솔(22)씨가 마카오에서 출발해 이날 저녁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알라룸푸르 하종훈 기자 artf@seoul.co.kr 서울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사설] 김정남 암살 배후로 지목된 북한

    말레이시아 경찰이 김정남을 암살한 배후로 북한을 지목했다. 노르 라싯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경찰청 부청장은 19일 김정남 암살 후 첫 기자회견을 통해 “달아난 4명의 용의자 모두가 북한 국적자”라고 밝혔다. 그동안 추정 수준이었던 암살 배후가 북한으로 굳어지면서 체제 유지를 위해서는 혈육까지 암살하는 김정은의 반인륜적 행태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으며, 김정은식 공포정치의 위험성을 새삼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이제 북한과 우호 관계인 국가들도 더는 북한을 옹호하기 어려운 입장이 됐다. 이를 우려해서인지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는 사건을 호도하고 은폐하는 일에 돌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강철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는 지난 17일 밤 김정남의 시신이 안치된 쿠알라룸푸르 종합병원 영안실에 나타나 독살 의혹이 일고 있는 김정남에 대한 말레이시아 경찰 부검에 노골적인 불만을 표출하며 즉각적인 시신 인도를 요구했다. 북측이 입회하지 않은 가운데 이뤄진 부검 결과를 절대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떼를 썼다. 그는 한국 정부가 정치 스캔들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번 사건을 이용해 북한 이미지를 훼손하고 있다느니, 말레이시아가 북한을 해하려고 적대 세력인 한국과 결탁한 것이라는 등 허무맹랑한 주장을 펴기도 했다. 사실상 몇 안되는 우방인 말레이시아의 체면이 구겨지든 말든 어떻게 해서라도 김정남 살해의 진실을 덮으려는 북한의 저급한 외교의 단면을 보여 주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북한의 이 같은 치졸한 행태에 말레이시아 당국자들이 “우리는 우리나라에서 벌어진 일을 우리 법과 규정에 따라 처리 중이며 북한법에 따라 처리하지 않는다”고 일축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사실 김정남의 존재는 북한 집권층을 제외한 주민들 사이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고 한다. 더구나 김정남이 이복동생인 김정은의 광기에 해외에서 암살됐다는 사실은 까맣게 모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김정은을 비롯한 북한 집권층이 내부의 눈과 귀를 가린다고 해서 끝날 일이 아니다. 무엇보다 국제사회가 김정은의 폭력성에 분노하며 단죄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미국도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북한의 뒤를 봐주는 중국도 더이상 북한을 옹호해서는 안 된다. 김정은을 국제 형사법정에 세우는 일에 중국이 먼저 나서야 한다. 백주 대낮에 암살행위가 벌어진 말레이시아 역시 북한과의 외교관계를 지속할지 두고 볼 일이다.
  • [사설] ‘사드 보복’ 철회 정식 요구한 한·중 외교 회담

    중국이 어제부터 북한산 석탄 수입을 전면 중단했다. 중국 상무부는 홈페이지 공고를 통해 유엔 안보리 2321호 결의와 중화인민공화국 대외무역법 등에 근거해 북한산 석탄 수입을 올 연말까지 전면 중단한다고 밝힌 것이다. 이는 역대 최고 수위의 대북 제재로 평가된다. 석탄은 북한의 최대 수출품으로 전체 중국 수출에서 40%에 달해 북한에 엄청난 압박이 될 전망이다. 중국의 초강경 대북 제재는 그동안 유엔 안보리 결의를 중국이 제대로 지키지 않는다는 국제적 논란을 잠재우는 동시에 계속된 북한의 도발에 대한 강력한 경고성 메시지라는 분석이 많다. 북한의 북극성 2형 등 중거리 탄도미사일 도발은 물론 최근 친중파로 알려진 김정남의 피살사건까지 터지면서 중국이 북한 김정은 정권의 도발을 더이상 좌시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핵·미사일 도발은 물론 전통적인 북·중 우호 분위기마저 건드리며 마지노선을 넘는 북한에 대한 최고 수위의 불만 표시로 볼 수 있다. 중국의 대북 제재 강화가 북한에 대한 석유 공급 중단이라는 마지막 수단까지 동원할지는 아직은 미지수다. 하지만 2000년대 초반 중국이 의장국인 6자 회담을 거부하고 북·미 회담을 고집하다가 대북 석유공급 중단에 직면한 사례도 있기 때문에 북한의 추가 핵실험 시 단행할 가능성도 있다. 중국은 이번 강경 조치를 반드시 실천에 옮겨야 한다. 지난해에도 중국 정부가 다양한 대북 제재안을 발표했지만 단둥을 비롯해 압록강 접경 지역에서 금수 물자의 밀거래가 성행했다는 보도가 심심치 않게 나왔다.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책임 있는 대국으로서 책임 있는 자세가 중요하다. 무엇보다 김정은 정권은 마지막 남은 우방국마저 초강경 제재에 나서는 국제 정세의 심각성을 제대로 파악해 변화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중국은 대북 강경 조치와 달리 주한미군 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해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우려된다. 윤병세 외교장관과 왕이 외교부장이 그제(현지시간) 독일에서 양국 외교장관 회담을 가졌다. 왕 부장은 사드 배치에 반대한다는 중국 정부의 기존 입장을 거듭 확인하면서 사드 배치를 서두르지 말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에 윤 장관은 북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한 ‘자위적 방어조치’라는 점을 분명히 밝히면서 양국 간 갈등의 골을 확인했다. 하지만 윤 장관은 최근 경제와 문화, 인적 교류 분야에서 중국의 보복성 조치에 대한 강한 우려를 표명했고 보복 조치의 철회를 요구했다. 이는 정부 차원에서 처음으로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에 대해 공식적으로 철회를 요구했다는 의미가 있다. 중국 당국은 자국의 국익을 위해 이웃 나라에 부당하게 가하는 보복 조치가 양국 관계를 심각하게 해치고 있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 [In&Out] 뉴 노멀 시대, 한미동맹의 재정립 기회로/이우태 통일연구원 부연구위원

    [In&Out] 뉴 노멀 시대, 한미동맹의 재정립 기회로/이우태 통일연구원 부연구위원

    오늘날을 흔히 뉴 노멀 시대라고 일컫는다. 뉴 노멀은 이전에는 비정상적인 것으로 여겨지던 현상이지만, 기준이 달라지면서 기존의 표준은 올드 노멀이 되는 변화를 의미한다. 트럼프 행정부의 등장과 함께 국제정세는 뉴 노멀의 거센 파도에 직면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자국의 이익을 최우선시하는 고립주의 외교 노선을 추구하고 있다. 미국은 패권국으로서 그간 동맹국 및 우방국에 제공했던 안보 우산을 대신해 미국의 절대적 이익 추구를 뉴 노멀로 내세우고 있다. 한·미 관계 역시 이러한 변화를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트럼프는 대선 기간 동안 한국의 안보 무임승차를 비난했으며, 한국이 주한미군 주둔 비용 전액을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에 대한 분담금 증액을 주한미군 철수와 결부시켜 압박하기도 했다. 최근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트럼프의 언사와는 대조적으로 한국이 이미 많은 방위비를 분담하고 있고 향후 양국 간 ‘공평한’ 분담금 합의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언뜻 보기에 희망적인 이 발언의 행간을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틸러슨의 발언은 한국의 분담금 총액이 미국에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에두른 표현이며 미국은 한국의 분담 비율을 불공평하게 여겨 왔다는 방증이라 볼 수 있다. 결국 틸러슨의 언급은 트럼프의 의도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안보 무임승차,’ ‘방위비 전액 부담’과 같은 표현은 기존의 한·미 동맹에서는 사용되지 않던 낯선 용어들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미 행정부 고위 인사들의 한마디 한마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일희일비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한·미 동맹이 일방적 후견·피후견 관계에 기반하고 미국으로부터 안보를 제공받고 한국이 가진 일정 부분의 정책 자율성을 양보하는 비대칭형 동맹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기조와 압박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가. 미국의 방위비 분담금 인상 요구에 마냥 우려만 할 것이 아니라 설득력 있는 우리의 협상 논리를 만들고 당당한 태도로 협상에 임해야 할 것이다. 첫째, 미국의 다른 동맹국과의 분담 비율 및 실질 총액을 비교하여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 규모는 연 1조원 수준이며 국내총생산(GDP) 대비 분담률은 일본이나 독일보다 높다. 토지 비용과 카투사 운영비까지 합친다면 분담금 규모는 더욱 커진다. 둘째, 미국 방위산업계의 큰손인 한국은 향후 분담금 협상에서 무기 수입의 다변화를 압박카드로 활용해야 한다. 미국은 2015년 전체 400억 달러 무기수출 중 약 50억 달러를 한국과 계약했다. 한국은 미국의 최대 무기 수입국으로서 미국의 국익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셋째, 주한미군은 미국의 국익에도 부합한다는 점을 부각시킬 필요가 있다. 주한미군의 역할은 단순히 한반도에서의 전쟁을 억제하는 것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주한미군은 패권 경쟁국인 중국을 견제하고 동아시아에서 세력 균형을 유지하여 미국의 역내 이익을 보호하는 주요 전략 자산이다. 마지막으로 상황에 따라서는 협상의 중단이나 결렬을 선택할 수 있는 단호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안보 불안감을 항시 안고 있는 한국에 미국과의 국방 협상에서 협상 중단이나 결렬을 선택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결정이다. 그러나 미국 우선주의라는 뉴 노멀 시대를 상대하기 위해서는 우리도 “노”를 외칠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한·미 동맹은 한국의 안보에 있어서 중요한 의미와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 새로운 시대에는 우리의 요구와 입장을 당당히 밝히는 대칭형 동맹 관계가 정상으로 설정되는 ‘동맹의 뉴 노멀 시대’를 열어야 할 것이다.
  • 금리인상-전세대란속 ‘귀한 몸’ 5년 공공임대 분양열기 후끈

    금리인상-전세대란속 ‘귀한 몸’ 5년 공공임대 분양열기 후끈

    서부산 글로벌시티 마스터플랜이 본격 추진되면서 강서구와 사상구 등을 중심으로 부산의 미래가치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도 높게 나타나고 있어 이 일대 분양시장이 지금 화두다. 특히 금리인상이나 전세난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5년 공공임대아파트가 공급되니까 실수요자와 투자자까지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부동산 업계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서부산권 개발 지역을 중심으로 부산 분양시장에 훈풍이 부는 가운데, ‘부산 명지 화전지구 우방 아이유쉘’이 공급돼 주목받고 있다. 이는 명지 화전지구 최초 5년 공공임대 아파트로, 지난 10일 오픈현장에는 많은 인파가 몰려 지역민들의 높은 관심을 실감케 했다. 내방객들은 최근 많이 공급된 10년 공공임대와 달리 분양전환시 분양가 산정에 있어서 시세차익이 가능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전세형 임대주택이어서 분양조건을 상세히 물어보는 고객들이 많았다. 또 지상에 차가 없는 1,515세대 브랜드 대단지로 다양한 테마파크와 공원형 단지설계는 내방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피트니스, 실내골프연습장, 도서관, 입주민카페, 어린이집, 시니어룸 등 입주민들의 고품격 커뮤니티 시설도 눈길을 끌었다. 또 전용 59㎡ 단일평형에 소형을 대형처럼 누릴 수 있도록 4Bay 혁신설계(일부)를 적용하고, 전세대에 팬트리와 드레스룸을 시공해 주부들의 호응도가 높았다. 사업지는 강서구 화전동 일대로 명지IC, 국도2호선으로 부산, 창원, 김해 등 인근 도시와 빠르게 연결된다. 김해신공항 확장개발과 사상~명지~가덕 간 경전철 개통(예정) 등 교통망도 크게 확대된다. 녹명초가 600m거리, 녹산중이 1km 거리에 위치해 있어 교육환경도 우수하다. 인근에 국회도서관 분관과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들어설 예정이다. ‘부산 명지 화전지구 우방 아이유쉘’은 5년 공공임대방식으로 취득세, 재산세 등 보유세 부담이 없다. 최근 많이 공급된 10년 공공임대와 달리, 임대인과 임차인 협의시 2년 6개월이면 분양전환이 가능하다. 분양전환시 임차인에게 우선 분양권이 부여되며, 자격요건 충족시 양도세 부담이 없어 세금부담에서 자유롭다. 10년 공공임대가 분양전환시 감정평가금액 이하로 분양가가 산정되는 반면, 5년 공공임대의 분양가는 건설원가와 감정평가금액을 산출평균한 금액으로 산정되므로 임차인은 높은 시세차익 실현이 가능하다. 분양전환시 낮은 분양가 대비 높은 매매가가 시세차익의 주효한 요인이 된다. 특히 ‘부산 명지 화전지구 우방 아이유쉘’은 1억 2천 3백 5십만원(59A타입 기준)의 임대보증금을 납입하면 매월 임대료를 내지 않는 파격적인 조건의 올전세형 임대주택으로 소비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뿐만아니라 1차 계약금 600만원에 중도금 무이자 혜택은 물론 발코니 무상확장의 혜택까지 제공되어 더 많은 실수요자들이 내집 마련의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배려했다. 우방 관계자는 “명지 화전지구에서 처음 선보이는 5년 공공임대아파트로 많은 내방객들이 오셔서 내집마련 신청서를 접수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여주시고 있다. 임대아파트를 새롭게 제안하는 만큼 환금성 높은 소형평형 구성과 대단지 프리미엄으로 지역민들의 기대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명지 화전지구 우방 아이유쉘’ 견본주택은 부산시 강서구 명지동에 위치해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 김정남 피살] 제3국인 내세워 ‘원격조종’… 北 ‘청부암살’ 정황

    베트남·인니·말레이시아 출신 당국 “어떤 국가에 고용돼 범행” 체포된 여성 “김정남 몰라” 주장 조사 대비 답변 준비 가능성도 김정남 암살 사건의 용의자들이 속속 검거되면서 ‘청부 살인’의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검거된 범인들이 베트남 등 제3국 여권 소지자로 나타나면서 현지 경찰들은 ‘원격 조종’에 의한 범행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말레이시아 수사 당국 관계자는 “여성 2인조가 어떤 국가에 고용돼 암살을 자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고 16일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이날 현재 붙잡힌 암살 사건 용의자 6명 중 3명은 모두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제3국자들이었다. 도주 중인 용의자 3명 중 북한계가 있을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들 가운데 북한인은 포함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한 정보 소식통은 “제3국자를 내세우는 것은 요인 암살이나 테러의 기본”이라면서 “북한의 제3국인 고용 테러는 이미 1986년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벌어진 김포공항 테러 사건 때부터 시작됐다. 이후로도 북한은 여러 경로로 아랍계나 동남아시아계 테러리스트들과 접촉한 흔적들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제3국인을 전면에 내세울 때 우선 북한은 말레이시아와 중국 등 북한의 전통 우방들과 외교적 마찰을 피할 여지가 많아진다. 만약 북한 국적의 요원들이 암살 사건의 전면에 등장하면 북한의 동남아 내 주요 거점 국가인 말레이시아, 중국 등과 전면적인 외교 마찰이 불가피하다. 나아가 범죄 연관성을 줄이는 효과가 크다. 검거된 용의자들은 범죄 혐의를 부인하기 마련이고, 그들의 진술처럼 ‘암살’이 아닌 ‘단순’ 범죄로 처리된다면 ‘형량’도 훨씬 가벼워진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체포된 여성이 심문 시 답변에 막힘 없이 자신은 김정남을 알지 못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사전에 경찰 조사에 대비해 답변을 준비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 중”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달아난 나머지 3명의 용의자 중 북한 국적자가 포함되지 않으면 ‘북한’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밝혀내는 것이 훨씬 어려워질 전망이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리퍼트 전 美대사에 훈장 수여…정부, 한미 우호증진 공로 인정

    마크 윌리엄 리퍼트 전 주한 미국대사가 우리 정부로부터 수교훈장 광화장을 받았다. 정부는 14일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우리나라와의 우호증진에 기여하고 이임하는 리퍼트 전 대사에게 수교훈장 광화장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2년 3개월 남짓 주한 대사 임기를 마친 리퍼트는 지난달 20일 출국길에 “저와 제 가족에게 많은 사랑과 관심을 보내 주셔서 감사하다. 한국을 떠나서 슬프지만 계속 한·미 관계에 일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한국 재임 시 두 자녀를 낳아 세준, 세희라는 한국식 이름을 짓기도 했다. 수교훈장은 국권의 신장 및 우방과의 친선에 공헌이 뚜렷한 자에게 수여하는 훈장이며 광화장·흥인장·숭례장·창의장·숙정장의 5등급으로 나뉜다. 정부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리퍼트 전 대사에 대한 수교훈장 광화장과 함께 공직 복무관리를 통해 청렴한 공직풍토 조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경남 거제시 여경상 지방행정사무관 등 6명에게 근정훈장과 근정포장을 수여하는 등의 영예수여안을 심의, 처리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황교안 권한대행 “북한 미사일 도발 강력 규탄”

    황교안 권한대행 “북한 미사일 도발 강력 규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14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끊임없는 발사 실험을 통해 미사일 능력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자 하는 북한의 시도를 강력히 규탄하며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고 말했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이는 유엔 안보리 결의와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에 대한 정면 도전이자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를 위협하는 결코 묵과할 수 없는 도발행위”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러한 행위는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어리석은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북한 비핵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의지를 더욱 강력하게 결집시킬 뿐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권한대행은 “외교부·국방부 등 외교 안보 부처를 중심으로 유엔 안보리 결과와 강력한 대북제재 등을 통해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반드시 포기하도록 국제사회 그리고 우방국들과 긴밀히 협력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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