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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바이든 美부통령 환대 속내는

    17일부터 22일까지 중국을 방문하는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에 대한 중국 측 환대가 극진하다. 카운터파트인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이 거의 전 일정에 동행하고 후진타오 국가주석, 원자바오 총리, 우방궈(吳邦國)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 등 ‘빅 3’가 일정을 비워놓았다. 바이든 부통령의 방중은 올 1월 후 주석의 방미 때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결정된 사안이다. 연말에는 시 부주석이 미국으로 날아간다. 하지만 1월이 양국관계의 ‘새봄’이었다면 지금은 겨울로 접어드는 형국이다. 무엇보다도 부채위기와 신용등급 하락 등으로 미국의 위세가 크게 꺾였다. 중국의 환대가 ‘홍문연’(鴻門宴)에 비유되는 이유다. 홍문연은 진나라를 무너뜨린 항우가 경쟁자였던 유방을 근거지인 홍문으로 불러 연회를 베풀며 제거하려 했던 이야기다. 중국의 공격 소재는 넘쳐난다. 우선 미국의 신용위기로 자국이 갖고 있는 미 국채 1조 1655억 달러의 가치 하락이 우려되는 만큼 바이든 부통령을 상대로 “신용회복에 힘쓰라.”고 완곡하게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타이완에 대한 무기 판매 중단, 남중국해 간섭 중단 등 ‘안보 현안’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관측된다. 벌써 미국의 타이완에 대한 F16C/D 판매 계획이 취소됐다는 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압권은 방중 막바지에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서 시 부주석이 베푸는 비공식 만찬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 미 정부 측은 “바이든 부통령이 이번 방중에서 중국 최고지도자들에게 미국은 직면한 재정적 위기를 충분히 극복할 능력이 있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열린세상] 땜질식 접근으론 북핵 해결 못한다/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열린세상] 땜질식 접근으론 북핵 해결 못한다/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지난 20년 동안 북한 핵문제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남북관계 개선의 핵심 전제였다. 이명박(MB) 정부의 ‘비핵·개방·3000’은 한반도의 핵심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려는 시도였다. 북한은 이런 MB정부의 대북 제안을 거부했으며, 2차 핵실험 감행과 우라늄 농축시설을 본격 가동하고 남북관계 개선을 논의하기 위한 양측 간 고위실무접촉 내용을 이례적으로 폭로했다. 이 때문에 한반도 비핵화 해결은 더 요원해지는 듯했다. 비관적 전망이 팽배한 가운데 지난달 22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6자회담 남북 수석대표와 외무장관들이 전격적으로 회담을 가졌다. 일주일 후 미국 뉴욕에서 북·미 고위급회담이 개최돼 6자회담 재개문제를 비롯해 양국 간 향후 일정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6자회담이 중단된 후 북핵문제와 관련한 가장 긍정적 변화로 볼 수 있다. 이런 변화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핵을 실제로 포기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이유는 포기할 때 얻을 수 있는 이익보다 크기 때문이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얻을 수 있는 이익은 6자회담에서 합의한 9·19공동성명이나 2·13합의에 명시돼 있다. 경제, 에너지 지원을 받을 수 있고 한반도평화체제와 동아시아안보체제 구축과 관련해 북·미, 북·일 등 관련국가와의 국교정상화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 개발과 관련해 북한에 부과된 유엔안보리 대북제재안이 철회됨으로써 북한은 국제사회에서 정상국가로 분류돼 투자와 교역에서 혜택을 받는다. 또 MB정부가 제안한 ‘그랜드바겐’ 구상에 따라 대규모 경제지원도 받을 수 있다. 한마디로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경제적 이익을 중심으로 외교·정치·군사적 이익의 순서로 미래의 혜택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이유는 앞서 이익의 순서와 역순이며 비중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이다. 핵무기를 보유함으로써 한국과 미국을 비롯한 소위 적대세력(?)으로부터의 침략을 효과적으로 막아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방인 중국으로부터의 자주성을 지켜낼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 핵을 보유함으로써 김정은의 3대세습에 대한 대내외적 비난을 잠재우고 정권의 정당성, 강성대국의 정당화를 기할 수 있다. 북한은 이라크, 리비아 등이 미국 등의 일방적 공격을 당한 것도 핵무기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핵을 보유하면 경제적 지원도 받을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우리의 대북정책은 대통령의 임기와 같은 최대 5년 내에 성과를 내야 한다. 미국의 대북정책 역시 짧으면 4년 길면 8년이다. 반면 중국은 최소 10년이고 북한은 지도자의 수명을 넘어 시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 북핵 문제는 정책의 시간만이 아니라 정권의 수명과도 연관이 있어 북한정권의 실질적인 변화 없이 해결될 수 없다. 미국이 국내 재정 악화와 리더십 약화 등으로 여력이 없는 것도 핵문제의 획기적 전환을 어렵게 한다. 아울러 북한의 핵문제는 현재와 미래의 선택문제이다. 핵을 폐기할 경우 미래세대에게 혜택이 주어질 것이나, 핵을 포기하지 않고 보유할 경우 현재 정권은 유지될 수 있을 것이다. 김일성 체제를 포기할 수 없는 김정일 정권은 미래 후속세대의 희생을 담보로 핵을 끌어안고 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결국 MB정부의 ‘비핵·개방·3000’은 실행에 옮기지도 못한 채 폐기될 운명에 놓이게 되었다. 이는 MB정부의 정책 실패라기보다는 김정일 정권의 한계이자 숙명이다. 따라서 북핵문제의 해법은 정책의 시간성을 충분히 확보하거나 장단기 해법을 병행 모색하는 데서 찾을 수밖에 없다. ‘비핵·개방·3000’이란 미래지향적 근원적 해법은 존치하면서도 6자회담 재개를 비롯한 현실적이고 대증요법인 간여관리정책을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으며, ‘비핵·개방·3000’의 비전과 철학을 계승할 정권 재창출에도 집중해야 한다. 임기를 1년반이나 남겨놓고 핵문제의 막연한 절충과 땜질식 보완을 통해서는 수십년 동안 정권과 체제의 사활을 걸고 덤벼드는 북한을 당해낼 수 없을 것이다.
  • 추리소설 뺨치는 어산지의 폭로전

    ‘정보 메시아’인가, ‘사이버 테러리스트’인가. ‘위키리크스, 비밀의 종말’(북폴리오 펴냄)은 2010년 미국 정부의 외교전문 25만 건을 비롯해 100만건이 넘는 비밀문서 등을 폭로한 호주인 줄리언 어산지와 그가 2006년에 만든 폭로 전문 인터넷 사이트 위키리크스를 다룬 책이다. 데이비드 리와 루크 하딩은 영국의 정론일간지 가디언의 중견 기자들. 가디언은 위키리크스 설립부터 어산지가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어 온 사이다. 어산지가 입수한 거의 모든 문서들은 가디언을 통해 검토·분석된 뒤에 가디언의 지면을 통해 먼저 세상에 알려졌다. 그만큼 가디언은 비밀 폭로에 있어서 어산지의 조력자였고, 누구보다 위키리크스와 어산지에 대해 깊게 이해하고 있다. 이런 연유에서 저자들은 한편의 추리소설을 진행하듯 어산지와 위키리크스의 비밀 폭로행위를 기술했다. 첫 장면으로 변장을 한 어산지가 2010년 11월 영국 노포크 엘링엄 홀의 거처로 잠행하는 내용이 나온다. 처음에서 마지막 장까지 다큐멘터리를 기술하듯이 어산지와 위키리크스의 폭로 활동과 내용, 그리고 그들에게 비밀과 비밀문서를 넘긴 미군 병사 브래들리 매닝 등 제보자들의 심리상태와 행동 등이 상세하게 묘사돼 있다. 부록으로는 ‘케이블(전문) 게이트’로 불린 폭로 미 대사관 외교전문들이 요약본으로 실려 있다. 미국 대사 등 외교관들이 우방의 유력인사들과 나눈 이야기를 상세하게 담고 있어 미국과 관련자들을 곤란한 처지로 내몰았다. 당시 천영우 외교차관이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미국대사에게 중국의 한반도에 대한 입장을 상세하게 설명하는 것이 나와 논란이 됐다. 튀니지 주재 미국대사관이 보낸 외교 전문은 지배층의 부패와 월권이 적나라하게 나와 튀니지 혁명을 촉발시켰다는 평가도 받았다. 이 책은 미국의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가 영화화 판권을 구입해 앞으로 보게 될 영화의 원판이 될 듯싶다. 무명의 해커로 출발한 어산지가 익명의 정보 제공자가 제공하거나, 자체적으로 수집한 미공개 정보를 통해 어떻게 세계를 들었다 놓았다 하게 됐는지를 실감나게 그렸다. 위키리크스가 지난 몇 년동안 공개한 기밀문서의 숫자는 전 세계의 언론들이 지금까지 통틀어 공개한 것보다 많다. 특히 2010년 연속으로 폭로한 일련의 전쟁 기밀문서는 미국 정부와 전세계를 뒤집어놓았다. 그해 4월 공개된 ‘부수적 살인’이란 제목의 비디오 파일을 비롯해, 아프간 전쟁일지(6월), ‘이라크 전쟁기록’은 미국의 전쟁범죄와 행위들이 낱낱이 드러나 있다. 1만 6000원. 이석우 편집위원 jun88@seoul.co.kr
  • [사설] 외교부 명예 걸고 ‘동해 표기’ 관철시켜야

    우리나라가 ‘동해 외교’에서 국제적 고립에 빠질 위기에 처했다. 미국이 동해를 일본해로 단독 표기하는 것을 지지한다는 서한을 국제수로기구(IHO)에 보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영국도 같은 의견을 냈다고 한다. 이제 내년 4월 IHO 총회를 앞두고 한국은 믿을 만한 우방국을 찾기 어렵게 됐다. 지금처럼 무기력한 외교로는 일본의 치밀한 전략에 백전백패를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외교통상부는 동해 단독 표기가 어렵다면 최소한 병행 표기라도 관철시키는 데 명예와 자존심을 걸어야 한다. 일본은 1921년 IHO 출범 때부터 그들의 목소리를 냈다. 우리나라는 71년이나 뒤진 1992년에야 동해 표기를 위해 국제무대에 나섰다. 2000년만 해도 전 세계 지도 중 2.8%에 불과하던 병행 표기를 28.7%까지 올려놓은 것은 결코 적지 않은 외교적 성과다. 그러나 내년 총회에서 또다시 일본해 단독 표기로 정해진다면 이마저 물거품이 될 공산이 커진다. 미국과 영국이 일본 편을 들고 나선 사실이 공식화된 이후 외교부가 대처하는 자세를 보면 더욱 걱정스럽다. 외교부는 간단한 브리핑을 통해 우리의 입장을 전달하는 외교적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그뿐이다. 외교부는 이후 지극히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이런 자세로 일본에 못 미치는 동해 외교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이런 의심을 풀어야 하는 책임은 외교부의 몫이다. 정부는 독도 문제와 관련해 최근 일본의 잇따른 도발 이후 조용한 외교에서 방향을 틀고 있다. 독도의 경우 우리나라가 실효적 지배를 하고 있는 만큼 주도권을 선점하고 있다. 동해 문제는 다르다. 일본이 만든 그림을 우리나라가 주도해서 다시 바꿔야 한다. 그러려면 외교적인 자세나 전략 모두 적극적이고 선제적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외교부가 이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 정치권이 나서 채찍질하고 독려해야 한다.
  • 印尼는 산림을 한국은 투자를

    지난 2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한·인니 산림협력센터(KIFC) 개소식이 열렸다. 전 세계 국가 중 산림 분야 협력센터를 설치한 것은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이날 개소식에는 박종호 산림청 산림자원국장, 이장호 한국 센터장, 인도네시아 진출 기업 관계자와 하디 다리얀토 행정차관과 이만 산토소 산림개발청장 등 인도네시아 측 산림 공무원 등이 참석했다. 인도네시아 산림부 내에 설치된 KIFC는 해외 산림자원 확보와 기업 지원을 위한 전초기지이자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된다. 인도네시아는 우리나라 해외조림(22만 8000㏊)의 67%(15만 3000㏊)를 차지하는 산림 분야 최대 우방이다. 조림 면적이 제주도 총면적(18만 4400여㏊)에 달한다. 우리나라와 인도네시아는 2007년부터 해마다 한 차례씩 양국을 오가며 산림공무원과 산·학·연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산림포럼을 통해 산림 분야 발전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올해 5회 포럼은 지난 19~21일 자카르타와 스마랑에서 열렸다. 이번 포럼에서 양국은 수마트라섬 리아우주 캄파르 지역 67만㏊에서 REDD(산림전용방지 및 산림경영)를 추진하는 것에 합의했다. 관리 기구를 만들어 주민과 함께 숲을 지키면서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으로 추후 기업을 참여시킬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측은 한국의 투자를 유치하는 동시에 향후 REDD 체제에 대비한 방향 설정에 한국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박종호 산림청 산림자원국장은 “청정개발체제(CDM) 조림은 기준이 까다로워 기업들의 접근이 어렵다.”면서 “REDD는 조림과 관련 없는 기업들이 적은 비용을 부담해 탄소배출권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양국은 이와 함께 이번 포럼을 통해 다양한 산림분야 협력 방안도 도출해 냈다. ▲함발랑 학술림 조성 ▲칼리만탄 산림 탄소배출권사업 ▲자바 산림 바이오매스 조림 등 6건의 양해각서와 실시합의가 이뤄졌다. 그동안 산업 조림에 집중됐던 협력의 범위를 확대한 것이다. 포럼 참석자들은 20일 자바주 스마랑시 캔달 조림지에서 국내 업체인 솔라파크 인도네시아의 우드펠릿 생산 시연회에도 참관했다. 솔라파크는 동남아 최초, 최대 우드펠릿 생산 업체로 연간 7만t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솔라파크는 그동안 불가능하다고 인식됐던 이동식 펠릿 생산 장비를 선보여 큰 관심을 모았다. 자카르타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고고미술사학계 원로들 감정싸움 어쩌나

    고고미술사학계 원로들이 날선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감정 싸움으로까지 비화되는 양상이어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국립경주박물관장을 지낸 강우방(70) 일향한국미술사연구소장은 지난 11일 연구소 홈페이지에 ‘김광언 선생님께 올리는 글’을 실었다. 강 소장은 이 글에서 국내 1세대 고고학자인 삼불 김원용(1922~1993)에 대해 “젊은 나이에 한국미술사와 한국고고학 개론서를 썼다. (하지만) 깊이 연구한 적이 없어 대표적 논문이 없다. 그런 상태에서 나열식 개론서를 썼다는 것은 학문적 주도권을 장악하려는 의도”라고 비판한 뒤 “백제미술의 비밀을 밝힐 수 있는 무령왕릉 발굴도 하룻밤에 흙과 유물을 몽땅 가마니에 쓸어 담은 뒤 끝내버렸다.”고 공격했다. “(김광언 선생님은) 민속학자라서 잘 모르시겠지만”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유홍준(62) 명지대 교수에 대해서는 “답사기에 오류가 많고 올바른 해설이 없다.”, “연구에 게을러 대표 논문이 없다.”, “저서는 많지만 오류가 너무 많고 위작이 많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는 김광언(72) 인하대 명예교수가 한 일간지에 실은 투고문에 대한 재반론이다. 앞서 김 명예교수는 강 소장이 이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삼불 등을 비판하자 반론을 제기했다. 김 명예교수는 지난달 23일 “이미 삼불 선생이 ‘고고학도로서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저질렀다. 내가 잘못하였다’는 참회의 고백을 여러 차례 했는데 (강 소장이) 40년 전 일을 계속 되씹는 까닭이 무엇이냐.”, “정년이 코앞에 닿은 대학교수를 이웃집 아이처럼 ‘유홍준’이라고 내붙인 것은 도를 넘어선 타박이다. 선생이라 불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명예교수와 유 교수는 ‘김원용 사단’으로 통한다. 강 소장은 신랄한 실명 비판으로 유명하다. 두 원로가 발끈하는 갈등의 핵심에 삼불 김원용이 있음을 알 수 있다. 학계 일각에서는 “속으로야 어찌됐든 공적 토론의 장에서는 학문적 자세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감정싸움 양상에 우려를 나타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달구벌 달굴 문화행사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기간 중 대구는 축제열기로 가득 찬다. 대구시와 삼성전자가 함께하는 ‘프로젝션 매핑’이 펼쳐진다. 첨단 기술을 활용해 3D 입체 영상을 고해상 프로젝터로 건축물 등에 투영하는 영상 퍼포먼스다. 대구 중구 동인동 대구시청에 대형 스크린이 설치된다. 건물 전체 10층 가운데 4층부터 9층까지를 덮으며 맞은편 건물 옥상에서 쏜 영상이 수를 놓는다. 아날로그 시대를 대변하는 톱니바퀴를 시작으로 디지털시대의 컴퓨터, 그리고 트랙을 뛰는 육상선수들, 스마트시대를 보여주는 다채로운 그림들이 쉴 새 없이 쏟아진다. 시청광장 특설무대에서는 참가 선수단과 관광객을 위한 뮤직페스티벌 행사가 펼쳐진다. 국내외 정상급 가수들이 총출동한다. 한류스타 비를 비롯해 2PM, 씨엔블루, 세븐, 포미닛 등의 공연이 예정돼 있다. 경기장 주변과 선수촌, 도심에서는 전통문화 체험과 전시 등 문화행사가 펼쳐진다. 특히 마라톤 경기 때 대구의 이미지와 시민들의 응원열기를 중계카메라로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마라톤 코스 주변에서 축제를 열 계획이다. 이와 함께 ‘컬러풀 대구 페스티벌’ ‘동성로 축제’ ‘국제보디페인팅 축제’ ‘수성호반생활예술큰잔치’ 등이 대회 기간 중 열린다. 축제에는 대구시의 해외 자매도시들도 참여한다. 지역 예술동호인 220개 팀이 참가하는 이 행사에는 국악, 소리, 춤의 향연이 펼쳐진다. 경상감영공원 공연장에서는 대구무형문화재 인사들이 펼치는 명품 국악공연을 만날 수 있다. 산중 전통장터 ‘승시’가 팔공산 동화사에서 재현된다. 곳곳의 관광명소도 손님맞이 준비를 마쳤다. 도심 한가운데에 조성한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과 조선시대 대구읍성의 4개 정문 중 하나인 영남제일관(효목동 망우공원) 등이 대표적. 달서구 두류동의 유럽식공원 이월드(옛 우방타워랜드)도 있다. 임진왜란 때 조선에 귀순한 왜장 김충선을 기려 건립한 달성군 가창면의 녹동서원, 한 가지 소원은 들어준다는 팔공산 갓바위 등도 새 단장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중국공산당 90년] 고속철·해상대교·해저터널… 3대 업적 대대적 선전

    중국 공산당 창당 90주년 기념일을 하루 앞둔 30일 오후 3시(현지시간), 베이징과 상하이를 연결하는 1318㎞의 세계 최장 고속철도인 징후(京沪)고속철도 첫번째 열차가 출발역인 베이징 남역을 미끄러지듯 빠져나갔다. 원자바오 총리가 허셰(和諧)호에 올라 기관사에게 직접 출발지시를 내리는 모습은 중국중앙(CC)TV와 관영 신화통신 인터넷 사이트 신화망 등을 통해 전국에 생중계됐다. 원 총리는 개통식에서 “징후고속철도 건설은 당 중앙과 국무원이 내린 중대한 결정”이라고 공산당의 역할을 전면에 강조한 뒤 “중국 철도 건설 사상 새로운 장을 써냈다.”고 극찬했다. 원 총리는 첫번째 기차를 타고 첫 정차역인 허베이성 랑팡(廊坊)으로 이동, 철도공무원들을 격려하며 “안전에 각별히 신경쓰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날 중국에서는 징후고속철도를 포함, 모두 3건의 대역사(大役事)가 공산당의 업적으로 치장돼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오후 2시 산둥성 칭다오(靑島)에서는 자오저우완(膠州灣)을 에워싸고 있는 칭다오~훙다오(紅島)~황다오(黃島)를 직접 바다 위로 연결하는 세계 최장 해상대교 ‘칭다오 자오저우완대교’의 개통식이 열렸다. 전장 41.58㎞로 건설기간은 4년이 걸렸다. 칭다오와 황다오를 연결하는 해저터널 개통식도 함께 열렸다. 광둥성 광저우(廣州)에서는 서부지역의 천연가스를 동쪽 연안으로 끌어오는 서기동수(西氣東輸) 2기공정 주 수송관 개통식이 열린 뒤 천연가스 수송이 시작됐다.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서쪽 끝 훠얼궈스에서 광저우까지 4978㎞의 수송관을 통해 매년 300억㎥의 천연가스가 동쪽 연안지역에 공급된다. 이 밖에 중국우주개발 당국은 이날 우주정거장 건설의 전 단계로 첫번째 소형 우주 실험실인 톈궁(天宮)1호가 이미 발사기지로 옮겨져 발사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밝혀 공산당 창당 기념일인 1일 발사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중국은 2009년 10월1일 건국 60주년 기념일에도 두번째 달 탐사선 창어(嫦娥)2호를 발사한 바 있다. 후진타오 주석, 우방궈 전인대 상무위원장, 원 총리 등 중국 최고지도부 9명 전원은 전날 밤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창당 기념공연인 ‘우리의 기치’를 단체관람하는 등 창당 90주년 축하 분위기를 만끽했다. 이날 공연에는 차기 지도자로 사실상 내정된 시진핑 부주석의 부인인 ‘국민가수’ 펑리위안(彭麗媛)도 출연했다. 시 부주석의 ‘후견인’으로 알려진 쩡칭훙(曾慶紅) 전 국가부주석도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은 참석하지 않았다. 한편 후 주석 등 중국 최고지도부는 1일 오전 인민대회당에서 창당 90주년 경축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행사에서 후 주석은 공산당의 향후 진로와 관련한 중요 연설을 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언론 당국은 외신의 현장취재는 허용했지만 “지정 좌석에 앉아 있어야 하며, 행사 도중 촬영 및 인터뷰 등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클린턴 “사우디 여성 운전 허용 지지”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존경받는 여성 지도자’와 ‘미국 최고위 외교관’이라는 두 정체성 사이에서 고민에 빠졌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여성단체 회원들이 “여성의 운전을 금지한 사우디 정부를 비판해 달라.”고 호소하면서다. 마음 같아서야 사우디 왕정을 향해 비판을 쏟아내고 싶겠지만, 외교관으로서 전통적 우방을 쏘아붙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일단 “사우디 여성의 운전을 허(許)하라.”며 보편 인권을 지지하고 나섰지만 애써 톤을 조절하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클린턴 장관은 21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미·일 외교·국방장관 회담에서 “운전할 권리를 희망하는 사우디 여성들의 캠페인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사우디 여성들이 ‘여성 운전 금지제 철폐를 공개 지지해 달라.’며 그에게 서한을 보내자 공개 지지로 화답한 것이다. 사우디에서는 지난달 한 여성이 자신이 운전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유튜브에 올렸다가 체포된 이후 여성들이 집단행동에 나섰다. 클린턴 장관은 “(여성 운전금지제 철폐를 주장하는) 여성들의 행동은 용감하며 옳다. 그들의 노력에 감동했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17일에도 사우드 알 파이잘 사우디 외무장관과 통화하던 중 여성 운전 금지 조항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논란 탓에 미국과 사우디 간 외교 균열이 더욱 심화될 것을 우려해 매우 조심스러워했다. 전통적 맹방이었던 양국은 올 들어 중동 지역에 ‘재스민 혁명’이 확산되는 과정에서 의견 대립을 보이며 줄곧 마찰을 빚었다. 이 때문에 미 국무부 측은 “사우디 여성들이 운전 금지 조항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은 스스로 결단한 일일 뿐 미국과 연관돼 있지 않다.”고 애써 강조했다. 사우디는 서방 세력이 개입해 자국 여성들의 반발을 부추겼다고 의심하고 있다. 클린턴 장관은 평소 “퇴임 뒤 대선에 나서지 않는 대신 여성권익 보호를 위해 일하겠다.”고 밝힐 만큼 여성권익운동에 적극적이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패네타 “사이버공격 제2진주만 공습될 수도”

    리언 패네타 미국 국방장관 내정자가 9일(현지시간) “우리가 직면할 다음 번 진주만(공습)은 우리의 전력과 안보, 금융, 정부 시스템을 망가뜨릴 사이버 공격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패네타 내정자는 이날 상원 군사위원회 인준청문회에 출석해 “이것이 오늘날 세계에서 정말 가능성 있는 일인 만큼 공격적으로 대처해야만 한다.”면서 “이런 공격이 벌어지지 않도록 정부가 확실히 하기 위한 포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패네타 내정자의 발언은 1941년 일본 제국주의 군대가 하와이 진주만을 기습 공격했던 것처럼 방심하고 있다가는 사이버 공격으로 허를 찔릴 수도 있다는 경종으로 여겨진다. 앞서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은 해킹 세력에 대해 재래식 무기를 동원한 실제 군사적 응징을 할 수도 있음을 피력했고, 로버트 뮬러 연방수사국(FBI) 국장도 전날 FBI는 앞으로 증가하는 사이버 공격 위협에 대처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히는 등 미국의 국방·치안 담당자들이 연일 사이버 전쟁의 심각성을 경고하고 있다. 미국의 우방인 이스라엘의 유발 디스킨 전 국내정보국장도 이날 사이버 전쟁이 이미 시작됐으며 이를 둘러싸고 각국 간에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예루살렘포스트 등 이스라엘 언론에 따르면 디스킨 전 국장은 텔아비브 대학 국가안보연구소가 이날 연 사이버 전쟁 주제 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디스킨 전 국장은 중국은 이미 사이버 군대를 창설했으며 최대 규모의 해커 부대를 보유하고 있는 러시아는 국내외 정적(政敵)에 대해 다양한 사이버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란은 ‘가상 자산 방어 전략’ 개념을 적용해 사이버전에 대비하고 있고, 시리아도 사이버군을 창설해 반체제 인사들을 탄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사이버 공간은 또 다른 주요 전선으로 변했고 위협이 아니라 현실”이라면서 “현대 국가가 전산화 시스템에 거의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고 자유로운 정보 공유가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사이버 공격에 더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테러조직과 범죄조직의 사이버 공격을 막기 위해 국가 차원의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도 이날 회의에서 “이스라엘은 새로운 사이버 전쟁 분야에서 중요한 행위자가 돼야 한다.”면서 이 목표를 위해 “우리는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ROTC 50돌] “ROTC는 국가의 ‘간성’… 軍발전 기여 높여야”

    [ROTC 50돌] “ROTC는 국가의 ‘간성’… 軍발전 기여 높여야”

    “ROTC는 영원한 스승이자 마음의 고향입니다.” 1961년 학생군사교육단(ROTC) 1기 출신인 박세환 재향군인회장은 ROTC 창설 50주년을 하루 앞둔 3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도발 위협이 가중되던 불안한 시기에 ROTC 1기생에 지원한 뒤 교관들로부터 통솔력과 리더십, 희생과 봉사 정신을 배운 덕분에 지금까지 군 안팎에서 사회적 기여를 하게 됐다.”면서 ROTC를 자신의 ‘영원한 스승’이라고 밝혔다. 평소 여성 ROTC 제도 도입을 강조한 박 회장은 지난해 처음으로 여성 ROTC 후보생이 탄생한 것과 관련, “안보에는 남자와 여자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면서 “1973년 이미 여성 ROTC 제도를 도입한 미국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많이 늦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안보 상황이 획기적으로 변하지 않는 한 ROTC 제도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될 것”이라면서 “ROTC의 역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군 발전을 위한 기여도를 최상으로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ROTC 출신 장교로 임관하던 1963년과 비교해 안보환경이 달라진 점을 강조하며 우리 군의 자세에 대해 조언했다. 그는 “북한은 심각한 경제난에도 노동당 규약에 명시된 ‘한반도 공산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핵을 비롯해 각종 미사일, 생화학무기 등 비대칭전력 개발 등 군사력 건설에 치중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위협을 비롯한 모든 형태의 위협에 즉각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전방위 국방태세 완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지형에 적합한 독자적인 전략전술 개발과 최신 전투장비 개발 도입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면서 “우방국과의 군사교류를 더욱 확대하고 실전 같은 교육훈련을 통해 최상의 전투력을 구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박 회장은 최근 국방개혁과 관련해 군 안팎에서 많은 논란이 일고 있는 점에 대해 조심스럽게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지난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에서 즉각적이고 강력한 보복을 하지 못한 뼈아픈 경험이 있었던 점 등을 고려할 때 국방개혁은 피할 수 없고, 피해서도 안 되는 시대적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2015년까지 우리 군의 핵심 능력을 강화하고 2030년까지 전면전을 포함해 각종 유형의 안보위협에 대비할 수 있도록 군사력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면서 “국방개혁은 꼭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일방통행식 추진에 대해서는 경계했다. 박 회장은 “각계에서 제기되고 있는 문제점들을 면밀히 검토해 보완하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1단계 개혁목표 기간이 불과 4년밖에 남지 않은 만큼 국회에서 입법처리한 후 제기되고 있는 문제점에 대해 최선의 해소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ROTC 후배들에 대해서도 한마디했다. 박 회장은 “장교는 국가의 간성”이라면서 “안보가 흔들리면 나라가 위태롭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하고 부끄럽지 않도록 국토방위에 헌신해 달라.”고 당부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미군기지 화학폐기물 외교부가 나서 해결을”

    “미군기지 화학폐기물 외교부가 나서 해결을”

    “부평과 부천 미군기지 매립 화학물질은 특수 폐기물 중에서도 가장 우려스러운 독극물(TOXIC)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재철 녹색연합 자연생태국장은 29일 고엽제와 화학물질 매립이 사실이라면 미군이 한국에 주둔한 이래 최악의 환경오염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금 번지고 있는 미군기지 환경오염 사건은 과거 20년 동안 제기돼 온 환경오염 논란과는 차원이 다른 양상이다. 따라서 이 점을 정부나 미국측이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 당국자들은 사안의 심각함을 인식하고 본질적이고 근본적인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외교부가 나서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모든 문제는 한·미 주둔군 지위협정(SOFA)으로 귀결되는데, 실무자들만의 접촉과 협의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당장 외교부장관은 미 대사를 불러서 현재 한국에서 전개되고 있는 미군기지 환경오염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전 세계 수십개 국가에서 미군이 주둔하면서 일으켰던 다른 어떤 환경오염 사고보다 심각함을 설명해야 한다. 아울러 지금 상황을 형식적으로 임기응변으로 대응하고 처리하게 되면 동맹관계를 떠받드는 한국민들의 ‘미국에 대한 태도와 인식’에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점도 설득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 국장은 “과거와 지금은 한·미관계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인식이 다르다.”면서 “힘들고 어려웠을 때 도와주었다는 생각은 버려야 하고 이제 동반자적 관계에서 동등하게 도움을 주고 받는 사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록 외교부와 국방부가 미국이 절대적 우방이라는 인식과 관점을 가지고 있을지 몰라도 국민들은 사태해결의 태도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는 “이번 사고의 대책과 해법은 범정부 차원에서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여야 하는 데 있다.”며 “먼저 2007년 반환받아서 정화사업을 하는 23개 반환기지의 오염조사에서 추정 가능한 독극물의 조사항목을 추가하고, 지하수 조사도 필수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1960년대부터 2000년 전후까지 넘겨받았던 100여개의 기지에 대해서도 정밀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에도 절실히 느끼고 있지만 불합리한 SOFA 개정도 이뤄져야 한다. 특히 부속서에 해당하는 환경조항은 반드시 개정해야 한다. 그는 “국민들의 가슴 속에 이런 요구가 ‘이번 사건의 구체적인 정답’으로 나와 있다.”면서 “정부나 미군 당국도 이 점을 알고 대응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代이은 우호” 김정은 체제 묵시적 인정

    “代이은 우호” 김정은 체제 묵시적 인정

    북한과 중국 언론들에 따르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여러 차례 ‘선배 지도자들이 만든 전통’이라는 말을 꺼내들며 중국 최고지도부를 상대로 북·중 우호관계의 ‘대를 이은 계승’을 강조했다. 이번 방중의 주요 목적이 3남인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으로의 후계구도에 대한 지원을 받아내기 위한 것이었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시인한 셈이다. 김 위원장은 후진타오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양국 국민 간의 우의를 대를 이어 전승하는 것은 중대한 역사적 사명”이라면서 “함께 노력해 양국 선배 지도자들이 남겨준 이같은 중요한 유산인 북·중 우의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자.”고 말했다. 직접 김 부위원장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자신의 후계자와도 지속적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해 나갔으면 좋겠다는 얘기다. 후 주석의 반응과 관련해선 조선중앙통신이 “견해를 같이했다.”고 보도했다. 후 주석이 비록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밝히진 않았지만 최소한 묵인의 뜻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 입장에서는 그런대로 방중 목적을 이룬 셈이다. 경제협력에서도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양국 언론의 보도에는 구체적인 내용이 포함돼 있지 않지만 압록강 황금평 공동개발과 북한 나선특별시 공동개발 등은 이미 ‘시장경제 원리’에 입각한 산업벨트형 조성방안 등이 마련돼 있는 등 상당부분 진전된 상태다. 김 위원장은 원자바오 총리와의 회담에서도 올해가 북·중 우호 및 상호원조 조약 체결 50주년이라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경제무역협력의 새로운 국면을 만들어 나가자.”고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었다. 일각에서는 조약체결 50주년 기념식이 열리는 7월중 좀 더 구체적이고 광범위한 경협 방안이 발표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은 또 이번 방중에서 중국 최고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 9명 가운데 현재 아프리카를 방문중인 우방궈(吳邦國)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을 제외한 8명을 모두 만났다. 후 주석과의 정상회담에는 지난해 5월 방중 때와 마찬가지로 차기 지도자인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이 배석했다. 시 부주석은 지난해만 해도 굳은 표정이었지만 이번에는 정상회담 전 인사를 나눌 때 활짝 웃으며 말을 건네는 등 달라진 모습이었다. 중국은 이처럼 최고지도부가 총출동해 김 위원장을 환대하는 모양새를 나타냈지만 예전의 의전과는 달라진 모습도 엿보인다. 김 위원장의 지방 방문에 정치국 상무위원이 한 명도 동행하지 않은 점이나 김 위원장이 베이징을 출발한 지 다섯 시간 만에 방중 사실을 공개한 것 등은 북·중 정상외교의 변화 조짐으로도 읽힌다. 귀국할 때까지 방중 사실을 비밀에 부치는 북한과의 비정상적인 ‘정상외교’가 한계에 봉착한 상황으로도 해석된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통큰’ 자치구들 세계와 교류

    ‘통큰’ 자치구들 세계와 교류

    ‘서울은 좁다.’ 서울 자치구들이 지역을 넘어 세계로 눈을 돌리고 있다. 과거 선진행정을 벤치마킹하고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단순 교류를 뛰어넘었다. 강남구는 26일 러시아 자치공화국 사하에서 ‘의료관광 설명회’를 개최한다. 의료 수준이 열악한 사하공화국의 부유층 공략에 나선 것이다. 한반도의 14배에 달하는 사하공화국은 러시아 최대 천연가스 매장지로, 차가운 기후와 자원개발 등으로 인한 부작용 탓에 호흡계·암·심장·척추질환자 등이 적절한 진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구는 공화국과 양해각서(MOU)를 교환, 지역 의료기관과 함께 어린이 대상 의료봉사활동, 의료 전문인력 육성 등의 활동도 펼 예정이다. 중구는 패션산업의 메카인 동대문패션타운관광특구와 중국 패션의 중심지인 광저우 월수구 복장협의회의 민간교류 활성화를 지원하고, 남대문시장의 해외판로 개척을 돕는다. 지난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880만명 중 동대문패션타운 방문객이 45%인 399만명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나 패션을 통한 해외 관광객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송파구는 25일 신천동 송파구여성축구장에서 주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아프리카 어린이들에게 희망의 편지와 축구공, 학용품을 전달하는 행사를 열었다. 구는 국제구호단체인 ‘월드투게더’와 함께 아프리카 어린이날(6월 16일)을 앞두고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와 다디웨레다 지역 초등학생 300여명에게 초등학교 학생이 작성한 그림 편지와 축구공 2500개를 전달한다.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 최빈국이지만 반세기 전 한국전쟁에 참전한 오랜 우방국이다. 행사에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에티오피아 유학생 라지라 게타초 군이 참석해 구민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구는 지난달 28일에는 국제구호단체인 ‘월드비전’과 함께 아프리카 우물 개발사업과 태양광램프 지원 등 지구촌 희망나누기 사업도 벌였다. 광진구는 지역 청소년들에게 자원봉사자 기본소양교육의 일환으로 ‘생명의 우물파주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식수가 부족한 캄보디아 농촌에 우물을 만들어 주는 사업으로 국제개발구호 단체인 ‘지구촌공생회’와 함께 진행하고 있다. 기본 소양 교육을 받은 선화예술고와 대원고, 동대부속여고 등은 십시일반으로 모금활동을 펼쳐 지구촌공생회에 전달했다. 영등포구는 해외자원봉사활동 참여 방법 등 전문자원봉사자 양성을 위해 다음달 7일부터 23일까지 문래동 청소년수련관에서 ‘자원봉사대학’을 운영한다. 자원봉사대학은 2005년부터 다양한 자원봉사 관련 교육을 통해 전문 자원봉사자를 양성하고 있으며, 현재 수료생 2600여명을 배출했다. 서울시는 한국 관광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른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발벗고 나섰다. 시는 다음 달 24일부터 7월 31일까지 열리는 ‘서울 서머세일’을 앞두고 25일 중국 항저우에서 대규모 관광설명회를 개최했다. 시는 지난달 중국 칭다오에서 관광설명회를 개최한데 이어 8월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관광설명회를 열어 최근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동남아 관광시장을 집중 공략할 예정이다. 조현석·강동삼기자 hyun68@seoul.co.kr
  • 美국무부, 北·中·이란기업 추가 제재

    미국 정부는 24일 북한의 조선단군무역주식회사를 비롯해 중국 기업 3곳과 개인 1명, 이란 기업 5곳과 개인 1명, 시리아 기업 2곳과 개인 1명, 베네수엘라 기업 1곳 등에 대해 핵무기 및 대량살상무기 확산 혐의를 적용, 추가 제재를 단행했다. 이는 미국의 ‘이란, 북한, 시리아 비확산법’에 의거한 조치다. 미 국부부는 “이들 기업과 개인이 북한, 이란, 시리아 등과 탄도미사일이나 화학무기 등 대량살상무기의 기술 및 부품 등을 거래했다는 믿을 만한 정보에 기초해 제재 조치를 취했다.”면서 “이번 제재는 2년간 유효하다.”고 발표했다. 이번 제재 조치에 따라 어떤 미국 정부기관도 이들 회사 및 개인과 상품 및 서비스 거래를 할 수 없다. 앞서 미 국무부는 지난 2009년 9월 8일 북한의 핵 프로그램 활동과 대량살상무기 확산을 막기 위한 제재의 일환으로 조선원자력총국과 조선단군무역회사 등 2개 북한 기관에 대해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하고 상업적 거래를 차단하는 조치를 취했다. 북한의 조선단군무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결의안 1718호와 1874호에 따라 제재 대상으로 지정됐던 미국의 실질적인 제재 대상 기업이다. 조선단군무역은 또 북한의 핵 및 미사일 연구와 개발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위해 상품과 기술 획득에 대한 책임을 맡고 있는 곳이다. 이번에는 북한의 우방인 중국 기업과 개인이 제재 대상에 포함된 것이 주목된다. 재재 대상에 오른 중국 기업과 개인은 다롄 서니산업, 다롄 중방화학산업, 시안 준연전자와 기업인 칼리 등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오바마 유럽4개국 순방… 엿새간 무엇을 논의하나

    오바마 유럽4개국 순방… 엿새간 무엇을 논의하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외교 과제를 한아름 안고 22일 밤(현지시간) 엿새 일정으로 유럽 4개국(아일랜드, 영국, 프랑스, 폴란드) 순방길에 오른다. 2009년 취임 이후 8번째 방문이지만 경제문제를 주로 논의했던 이전 순방과 달리 이번에는 ‘평화’와 ‘안보’ 이슈를 두고 동맹국들과 정책 조율에 나설 전망이다. 지난주 천명한 새로운 중동정책 구상과 관련해, 우방국들의 협력을 이끌어냄으로써 내년 재선 도전의 지형을 탄탄히 다지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그가 처음 국빈 자격으로 방문할 영국부터 리비아 사태 및 아프가니스탄 전쟁 등을 두고 미국과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일 태세여서 순방길이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마이클 프로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제경제담당 부보좌관은 20일 브리핑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유럽 순방 핵심 일정인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26~27일)와 관련해 “정치, 안보 이슈를 폭넓게 논의하고 북한, 이란, 테러, 해적 문제 등이 모두 의제에 포함될 수 있다.”며 “중동·북아프리카 사태에 대한 논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AP 등 외신이 전했다. G8 의장국인 프랑스의 한 외교 관계자도 “경제문제는 제3주제 정도이며 앞서 ‘자유와 민주주의’, ‘평화와 안보’가 우선 논의과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원유유출 이후 꼬인 美·英관계 회복시도 오바마 대통령은 G8 정상회담에 앞서 예정된 영국 국빈방문(24~25일) 때도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와 교착상태에 놓인 리비아사태와 시리아의 반정부 시위 유혈진압 문제, 아프간 철군 등 안보 이슈에 대해 집중 논의할 계획이다. 특히 영국 석유회사인 브리티시패트롤리엄(BP)의 미국 멕시코만 원유유출 사고와 영국의 아프간 1만명 철군 계획 발표 등으로 껄끄러워진 양국 관계의 회복을 조심스레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두 정상이 국제안보문제를 두고 이견을 표출해 긴장감만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영국의 경우 미국이 리비아 공습작전에 소극적인 데 불만이 있고 미국은 영국이 좀 더 담대하게 작전 수행을 하지 못하는 것을 마뜩잖아하는 탓에 두 정상이 감정싸움을 벌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 네타냐후 ‘오바마 국경발언’ 정면반박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0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백악관에서 가진 정상회담에서도 적지 않은 반발에 부닥쳐 고전해야 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국경을 1967년 3차 중동전쟁 이전으로 돌려야 한다는 주장을 네타냐후 총리가 정면으로 거부한 것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회담 직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1967년 이전을 기억해 보라. 이스라엘 영토의 폭은 9마일로 ‘워싱턴 벨트웨이’(워싱턴DC 순환도로)의 절반에 불과했다. 그 경계로는 방어할 수 없기 때문에 결코 돌아갈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오바마 대통령을 쳐다보면서 “각하는 훌륭한 국민의 대통령이고, 나는 훨씬 수가 적은 국민의 지도자”라며 “우리 민족은 거의 4000년간 그곳에서 어느 민족도 경험하지 못한 투쟁과 고통을 경험했다.”고 강조했다. 어떤 나라의 정상이 면전에서 상대 정상을 반박하는 것은 국제관례상 극히 이례적인 것이어서 이날 분위기의 심각함을 드러내기에 충분하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분명 표현과 언어에서 차이가 있었지만 이는 친구 사이에서 일어나는 것”이라며 두 사람의 불협화음이 불거지는 것을 애써 차단하려 부심했다. 네타냐후 총리도 파문이 확산되자 대변인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과의 견해차는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다. 친구들 사이의 견해차에 불과하다.”고 진화에 나섰다. 유엔의 팔레스타인 정식 국가 승인 문제 등을 놓고 향후 팔레스타인의 외교 공세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미국과의 파열음이 결코 이스라엘에도 유리할 게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서울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김정일 전격 訪中] 첫날 표정…무단장 항일기념탑 참배뒤 명승지 징포후 방문

    [김정일 전격 訪中] 첫날 표정…무단장 항일기념탑 참배뒤 명승지 징포후 방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9개월 만의 방중 첫날인 20일 헤이룽장성 무단장(牧丹江)에서 반나절 이상을 보낸 뒤 오후 9시 10분(한국시간 오후 10시 10분)쯤 특별열차를 타고 다음 행선지로 향했다. 일각에서는 헤이룽장성의 성도인 하얼빈(哈爾濱) 방향으로 움직였다는 관측이 있는 반면 랴오닝성 선양(瀋陽)을 거쳐 베이징으로 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아버지인 고(故) 김일성 주석의 흔적이 남아 있는 무단장에서는 동북항일연군기념탑을 찾아 헌화했고, 승용차로 왕복 6시간 거리인 명승지 징포후(鏡泊湖)를 방문했다. 이어 현지시간으로 오후 7시쯤 숙소인 무단장 홀리데이인 호텔로 돌아간 김 위원장 일행은 2시간여 휴식을 취한 뒤 특별열차를 타고 다음 행선지로 향했다. 후계자인 3남 김정은의 모습은 포착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이 이번에 방중 길로 선택한 북한 남양~중국 투먼(圖們) 노선은 지난해 8월 마지막 방중 시 귀국길로만 이용했을 뿐 중국 땅을 밟을 때 한 차례도 선택하지 않은 생소한 노선이다. 김 위원장은 2000년 이후 지난해 5월까지 다섯 차례의 방중 때는 모두 신의주~단둥(丹東) 노선을 이용했고, 지난해 8월 방중 때는 만포~지안(集安) 노선을 택했다. 김 위원장은 중국 동북지방 경제개발의 핵심 지역이자 북·중 경협의 시험무대인 창춘·지린·두만강 유역을 관통하면서 경제난 타개 의지를 밝히는 동시에 김 주석의 ‘혁명열기’를 다시 한번 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중 경제협력 구상을 자기 책임하에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가진 것으로도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이번에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중간에서 중국 측이 제공한 차량으로 갈아타고 방중 행보를 이어 가고 있다. 이날 오후에는 예상 이동경로인 하얼빈~무단장 고속도로에 공안을 가득 실은 트럭 4대가 목격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을 태운 열차가 통과한 투먼과 첫 기착지인 무단장 등에는 하루 종일 중국의 무장 경찰이 집중 배치돼 삼엄한 경계를 펼쳤다. 투먼의 한 철도 관련 공무원은 “북한의 ‘1번’(김 위원장 지칭)이 왔다.”며 흥분하기도 했다. 이달 중순부터 투먼을 관할하는 옌볜조선족자치주에서는 김 위원장을 포함한 북한 고위 인사의 방중 조짐이 엿보였다. 오는 8월 옌지(延吉)에서 열리는 국제상품교역회 관련 협의를 위해 이번 주말 옌지를 방문하려던 우리 측 모 인사는 지난 18일 “너무 바빠 도저히 시간을 낼 수 없다.”는 담당 공무원의 전화를 받았다. 일본의 한 민영방송사는 관련 정보를 듣고 19일 밤 취재진을 옌지에 급파했으나 투먼으로 가는 도중에 검문에 걸려 베이징으로 되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일부 마이크로블로그 등에도 이날 새벽 “투먼 시내에 공안이 쫙 깔렸다.”, “무슨 일이 있나.” 등의 글이 뜨는 등 일부 네티즌들이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전했다.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가 최근 들어 대사급으로는 이례적으로 중국의 최고지도자급 인사들을 집중 면담한 까닭도 김 위원장 방중으로 풀렸다. 김 위원장 방중을 위한 사전 협의였던 셈이다. 김정은의 후견인으로 알려진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의 측근인 지 대사는 김정은이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선출된 뒤 부임했으며 이 때문에 지 대사의 행적이 김정은 방중 사전정지 작업으로 해석되기도 했다. 지 대사는 자칭린(賈慶林)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리창춘(李長春) 정치국 상무위원, 시진핑(習近平) 국가 부주석, 멍젠주(孟建柱) 공안부장 등을 잇따라 면담했고, 장관급인 리충쥔(李從軍) 관영 신화통신 사장, 장옌눙(張硏農)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사장, 차이우(蔡武) 문화부장 등도 만났다. 김 위원장이 이번 방중에서 누굴 만날지는 불투명하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후진타오 주석과 만날 가능성이 높다. 권력 서열 2위인 우방궈(吳邦國)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은 아프리카를 방문 중이고,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한·중·일 정상회의 때문에 최소한 22일까지는 시간을 낼 수 없는 상태다. 그런 점에서 후 주석과 만나지 않는다면 권력 서열 4~6위인 자칭린 정협주석, 리창춘 상무위원, 시 부주석이 김 위원장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공교롭게도 이들은 모두 지 대사가 최근 면담한 지도자들이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中 지하교회, 종교자유 보장 입법 촉구

    중국의 미등록 지하 가정교회 지도자 20여명이 최근 의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와 우방궈(吳邦國) 전인대 상무위원장에게 ‘종교자유’ 보장 입법을 촉구하는 청원서를 냈다. 지하교회 지도자들이 집단으로 종교자유와 관련한 청원서를 전인대에 제출한 것은 처음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13일 중국의 마이크로블로그 등을 통해 전해진 청원서는 ▲지하교회 목회활동 탄압 중지 ▲헌법 제71조 규정에 따른 전인대 상무위원회의 특별조사 개시 ▲종교자유 특별조사위원회 설립 ▲현행 종교 관련 조례의 위헌 여부 조사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10일부터 5주째 베이징 서우왕(守望)교회의 옥외집회를 당국이 막고 신도들을 탄압하고 있는 상황을 우려하며 이번 사건이 청원서 제출의 직접적 계기가 됐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하교회 지도자들이 집단으로 정부의 종교정책에 항거했다는 점에서 전례 없는 대치 국면으로 전개될지 주목된다. 이번 청원이 더욱 강력한 탄압의 빌미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중국 헌법에는 종교의 자유가 보장돼 있지만, 원칙적으로 개신교와 가톨릭 신자는 정부 통제하에 있는 중국기독교삼자애국운동위원회나 중국천주교애국회 소속 교회와 성당에서 열리는 예배와 미사에만 참여할 수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양산타워 7월부터 무료개방

    양산타워 7월부터 무료개방

    경남 양산시가 오는 7월 지역 랜드마크인 양산타워를 일반인에게 전면 무료 개방한다. 양산타워는 지난 2008년 2월 양산시 동면 석산리 신도시 지구 5만 3900㎡에 620억원을 들여 지은 자원회수시설의 꿀뚝에 전망대와 레스토랑 등을 설치해 꾸민 것이다. 탑신 135m, 철탑 25m 등 모두 160m 높이로 서울의 남산타워(236.7m)와 대구의 우방타워(202m)에 이어 국내 세 번째로 높다. 타워 정상부의 전망 데크는 23m 높이의 2층 구조로, 전망대층(292㎡)과 레스토랑층(451㎡)으로 이루어져 있다. 시는 이 타워에서 영업하는 민간 레스토랑의 임대기간이 이달 말로 끝남에 따라 레스토랑을 철거하고 시 홍보관으로 바꾸는 리모델링 공사를 한다. 이에 따라 종전 돈을 내야만 전망 시설을 이용할 수 있었던 시민들은 리모델링이 끝나는 오는 7월부터는 돈 한 푼 내지 않고도 양산시의 야경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양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美 우방 파키스탄 ‘이중생활’

    오사마 빈라덴의 은신처로 활용된 파키스탄의 이중적 행태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대테러전 참여를 명분으로 미국의 군사지원금을 해마다 10억 달러 이상씩 받아왔지만, 뒤로는 빈라덴과 무장세력을 꾸준히 비호해 온 사실이 속속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를 즉각 부인한 파키스탄 정부는 빈라덴이 퇴역 장성들에게 인기가 높은 아보타바드 지역에 어떻게 방해받지 않고 거주할 수 있었는지 자체 내부조사에 나섰다고 AFP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존 브레넌 백악관 테러담당 보좌관은 이날 ABC와의 인터뷰에서 “파키스탄이 정부나 군사정보국 내에 빈라덴을 지원한 사람이 있는지 자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브레넌 보좌관은 같은날 NBC와의 개별 인터뷰에서도 “분명히 (파키스탄 내에) 빈라덴과 그의 조직원들 사이의 접촉을 돕고 도움을 준 지원체계가 있다.”면서 파키스탄의 테러세력 지원을 기정사실화하고 이례적으로 공개 비난했다. 이어 “현재 파키스탄 정부 내에 그런 사람이 있는지 밝혀지지 않았으나, 우리는 파키스탄의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면서도, 파키스탄과의 대테러 협력은 공고히 유지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가 입수한 미국 정부의 비밀문서에는 파키스탄 보안군이 빈라덴을 보호해 왔으며, 이 같은 사실을 미국 정부도 알고 있었다고 적혀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일(현지시간) 위키리크스로부터 입수한 미국 정부의 비밀문서를 인용, “파키스탄 보안군이 지난 10년간 빈라덴이 미군의 추격을 피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고 보도했다. 빈라덴을 추격하던 미군이 번번이 허탕을 친 주요 원인은 미군이 포위망을 좁혀올 때마다 파키스탄 보안군이 빈라덴에게 정보를 제공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비밀문서에는 또 파키스탄 군사정보국이 알카에다 테러리스트들이 체포되지 않도록 공항을 통해 파키스탄으로 몰래 입국시켰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번 빈라덴 사살 작전에서 미국 정부가 파키스탄을 배제한 점은 이 같은 비밀문서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고 있다. 궁지에 몰린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파키스탄 대통령은 자신의 부인인 고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가 빈라덴에 의해 희생됐다며 보호 의혹을 정면으로 부인했다. 자르다리 대통령은 2일 워싱턴포스트 기고문에서 “내게 빈라덴에 대한 정의 실현은 정치적인 것뿐 아니라 개인적인 것”이라면서 “알카에다가 우리의 위대한 리더이자 내 아이들의 어머니를 죽였다.”고 말했다. 파키스탄인민당 총재였던 부토 전 총리는 총선을 2주 앞둔 2007년 12월 알카에다의 자살폭탄 테러로 사망했다. 로이터통신은 빈라덴의 사망이 미국과 파키스탄 관계에 가장 큰 피해를 초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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