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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로열베이비의 ‘비밀 유모’ 목격담 최초 공개

    英 로열베이비의 ‘비밀 유모’ 목격담 최초 공개

    지난 4월 영국 윌리엄 왕세손부부가 우방국인 호주와 뉴질랜드를 3주간 국빈 방문해 화제를 모은 가운데, 동행한 생후 9개월의 조지왕자를 돌본 ‘비밀스러운 유모’의 행적이 공개됐다. 현지 일간지인 데일리메일의 5일자 보도에 따르면, 조지왕자의 유모인 마리아 테레사 튜리온 보렐로(Maria Teresa Turrion Borrallo)는 왕세손 일가가 뉴질랜드에 머물 당시 바쁜 왕세손 부부를 대신해 소리없이 조지왕자를 돌봤다. 왕세손 부부 없이 유모와 조지왕자 단 둘만 목격된 장소는 뉴질랜드 수도에 있는 한 공원. 당시 목격자에 따르면 보렐로는 조지왕자와 함께 10분가량 공원을 산책했고, 값싼 아이스크림을 사 먹은 것이 전부였다. 그녀에게 아이스크림을 건넨 가게 주인은 “조지왕자와 유모 단 두 사람만이 있었으며, 공원에 관광객이 많았지만 알아보는 이는 나 하나뿐이었다”면서 “조지왕자는 공원에서 마음껏 뛰어놀았고, 유모는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으려는 듯 조심스럽게 행동했다”고 전했다. 조지왕자의 유모인 보렐로는 30대 미혼 여성으로, ‘간택’ 당시부터 화제를 모았다. 지난 20년간 영국에서 생활해 온 그녀는 히스패닉계 여성으로, ‘유모양성대학’이라 일컫는 놀랜드 대학을 졸업했다. 로열패밀리의 로열베이비를 책임지는 만큼 일거수일투족이 주목을 받지만, 아직까지 ‘흠’이랄 것을 찾을 데 없는 완벽한 유모로 평가받고 있다. 현지 언론 역시 그녀가 큰 문제없이 국빈 방문을 마친 것에 대해 ‘훈련이 잘 된 유모’라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워낙 조심스럽게 움직이는데다 알려진 인적사항이 극히 일부여서 ‘비밀스러운 유모’로 궁금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멀티비츠 이미지(아래)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김포 고촌역 ‘우방아이유쉘’ 여의도까지 10분, 서울 접근성 우수

    김포 고촌역 ‘우방아이유쉘’ 여의도까지 10분, 서울 접근성 우수

    서울과 경기도를 잇는 광역교통망이 확충되면서 서울과 접근성이 뛰어난 부동산 시장이 활황세를 맞고 있다. 특히 김포 고촌은 서울과 불과 한정거장 거리에, 김포한강신도시보다 서울이 더 가까워 부동산 시장에서 주목받는 지역 중 하나다. 김포 고촌은 서울 외곽순환도로 여의도까지 10분, 광화문까지는 30분이면 닿기 때문에 서울생활권의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다. 그 중 SM그룹의 김포 고촌 ‘우방 아이유쉘’은 고촌역 착공으로 인한 최대 수혜를 맞은 곳이다. 서울에 비해 월등히 낮은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고촌 역세권에 자리잡아 서울생활권을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김포도시철도는 김포한강신도시~김포원도심(고촌, 풍무)~김포공항을 잇는 라인으로, ‘김포골드라인’이라고 불리고 있다. 고촌역과 한 정거장 거리에 있는 김포공항역 역시 지하철 5,9호선 김포도시철도, 인천공항철도가 만나는 쿼드러플 역세권으로 개발돼 그 가치는 더욱 올라가고 있다. 각종 개발 호재도 눈에 띈다. 또한 2018년에는 영상문화복합도시 한강시네폴리스와 아라뱃길김포여객터미널이 완공된다. 한강시네폴리스는 백화점, 호텔, 테마파크가 함께 들어서기 때문에 생활 인프라가 크게 확충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이 올 연말 준공을 앞두고 있고, 홍콩 이딩스얼실업유한회사도 김포고촌 아라뱃길에 1,000실 규모의 비즈니스호텔을 조성할 계획이다. 김포 고촌 우방 아이유쉘은 선시공 후분양 아파트로, 현재 80%의 공정율을 보이고 있다. 84A 타입 68세대, 84B 타입 28세대, 128타입 140세대, 149타입 111세대, 총 347가구를 분양하며, 입주는 오는 11월부터 가능하다. 김포고촌 우방 아이유쉘 견본주택은 오는 5월 2일 오픈한다. 분양 문의는 전화(031-996-7777) 또는 홈페이지(www.gochon-iusell.co.kr)를 통해 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英 왕세손비가 뽑은 ‘베스트 사진’…남편은 ‘병풍’

    英 왕세손비가 뽑은 ‘베스트 사진’…남편은 ‘병풍’

    영국 윌리엄 왕세손부부가 우방국인 호주와 뉴질랜드를 3주간 국빈 방문해 화제를 모은 가운데, 당시 왕세손부부와 생후 8개월의 조지왕자와 함께 찍은 수 천 장의 사진 중 왕실이 직접 베스트 컷을 선정해 눈길을 끌고 있다. 왕세손비인 케이트 미들턴이 뽑은 ‘최고의 사진’은 자신이 조지왕자를 품안에 안고 어딘가를 향해 환히 웃는 모습을 담고 있다. 비록 윌리엄 왕세손은 이들 뒤에서 다른 곳을 바라보며 ‘병풍’처럼 서 있지만, 왕세손비와 조지왕자의 웃음은 어느 때보다 해맑다. 이번 ‘베스트 컷’은 왕세손 비가 직접 고른 것으로, 뉴질랜드에 머물 당시 현지의 사진작가인 사이먼 울프가 찍은 스냅사진 중 한 장이다. 울프는 “미들턴 왕세손비가 이번 여행에서 찍은 수많은 사진 중, 위의 사진이 가장 마음에 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장소는 뉴질랜드 수도에 있는 정부청사이며, 사진이 찍힌 당시는 조지 왕자가 현지 아이들과 즐거운 놀이시간을 갖기 직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국빈방문은 ‘조지왕자를 위한 행보’라고 공공연하게 알려진 만큼, 일거수일투족이 관심을 받았다. 영국 언론이 조지왕자를 두고 “생후 8개월에 트렌드세터로 등극했다”고 말할 정도. 특히 조지왕자가 입었던 옷과 신발은 ‘완판’ 대열에 들어서기도 했다. 조지왕자는 영국 왕실 와위계승 서열 3위로, 지난 해 7월 태어났다. 이름보다는 ‘로열 베이비’라는 별칭으로 더 많이 불리며, 풀 네임은 조지 알렉산더 루이스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사설] 北 상갓집에서 망동 부릴 땐가

    북한이 어제 백령도와 연평도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 해안포 수십 발을 발사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남녘동포들이 집단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포격이 시작되자 우리 군은 당연히 F15K를 비롯한 전투기를 긴급 발진시켰고, 유도탄고속함, 호위함, 구축함을 주변 해역에 배치하는 등 포격 현장 일대에는 일촉즉발의 긴장이 감돌았다. 북한의 도발을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자신들이 보인 움직임과도 논리적 연관 관계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북한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자 대한적십자사 총재 앞으로 위로 통지문을 보내온 데 이어 민족화해협의회도 피해자들을 위로하는 내용을 담은 전문을 전해왔다.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도 6·15 남측위원회와 민주노총, 한국노총에 애도의 뜻을 보내왔다. 그런데 통지문의 잉크도 마르기 전에 포격 도발이 웬말인가. 북한이 핵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면서 고립을 자초하고 있음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유일한 우방이라고 할 수 있는 중국조차 핵 문제에는 강경한 자세를 보이면서 북한은 사면초가에 몰린 것이나 다름없다. 이런 상황에 한국, 미국, 일본이 북한 핵 문제에 공동 대처한다는 원칙을 다시 한번 확인한 것은 분명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이에 따라 과거보다 성능이 배가된 북한의 4차 핵실험이 임박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없지 않았다. 실제로 북한은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한국 및 일본 방문을 앞두고 ‘적들이 상상하기도 힘든 다음 단계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거나 ‘큰 한 방을 준비하고 있다’고 공언했다. 북한의 핵 관련 시설이 밀집한 함경남도 길주군 풍계리 일대에서는 분주한 움직임이 관측되기도 했다. 하지만 남녘 땅 전체가 상갓집이나 다름없이 슬픔에 잠긴 상황에서 실제 도발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한 가닥 기대도 없지 않았다. 북한의 포격 도발은 동족의 비극을 틈타 손톱만큼도 안 되는 이득을 취해보겠다는 소아병적 망동에 다름 아니다. 입만 열면 ‘우리 민족끼리’를 외쳐왔던 북한이기에 남녘동포들이 느끼는 배반감은 어느 때보다 크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온 국민이 생업도 잊고 세월호 희생자의 분향소를 찾아 눈물을 흘리는 상황에서 포격 도발로 대피소를 찾은 백령도와 연평도 주민의 마음을 북한 당국은 최소한 한 번쯤은 헤아려야 할 것이다. 북한은 이제라도 이성을 되찾아 더는 동족을 실망시키지 말기 바란다.
  • 오바마, 단원고에 백악관 목련 기증 “봄마다 피는 부활 의미”

    오바마, 단원고에 백악관 목련 기증 “봄마다 피는 부활 의미”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25일 정상회담은 세월호 침몰 참사에 대한 위로와 추모 분위기 속에서 차분하게 진행됐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슬픔에 잠긴 우리 국민에게 성조기와 백악관 목련 묘목을 선물하는 등 ‘위로 외교’의 진수를 보여 줬다. 회담에서도 참사 희생자들을 위한 묵념을 제의하는 등 한국 국민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경기 안산 단원고에 전달한 목련 묘목은 ‘잭슨 목련’으로도 불린다. 미국 7대 대통령 앤드루 잭슨(재임 기간 1829~1837년)이 먼저 세상을 떠난 부인을 기려 집에서 가져온 싹을 백악관에 심은 이래 180여년간 백악관 잔디밭을 장식해 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회담장에 들어선 뒤 인사말을 통해 “오늘 만남을 사고 희생자, 그리고 실종자와 사망자들을 기리는 시간으로 시작했으면 한다. 이들을 위해 잠깐 묵념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한 “한국 국민들이 깊은 비탄에 빠진 시기에 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지금은 미국 국민을 대표해 이런 사고에 대해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에 양국 정상을 비롯한 회담 참석자들은 30초간 고개를 숙여 묵념한 뒤 자리에 앉아 회담을 시작했다. 박 대통령은 이에 대해 “지난 9·11 테러 후에 미국 국민이 모두 힘을 모아 그 힘든 과정을 극복해 냈듯이 한국 국민들도 이 위기를 반드시 극복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낼 것으로 믿고 있다”며 사의를 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전달한 삼각 나무케이스에 담긴 성조기에 대해 “미국에는 군인이나 참전용사가 목숨을 잃었을 때 그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미국 국기를 증정하는 전통이 있다”며 “우리의 깊은 애도의 뜻과 어려운 시기에 함께하는 우리의 마음, 그리고 한국을 동맹국이자 우방으로 부르는 미국의 자긍심을 나타내는 그런 국기”라고 설명했다. 해당 성조기는 세월호 참사 당일 백악관에 내걸렸던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회담을 마친 뒤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나는 두 딸을 가진 아버지이고 우리 딸들의 나이가 희생당한 학생들과 거의 비슷하다”며 “지금 그 부모님들의 마음이 어떨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다”고 위로했다. 또 단원고에 기증할 백악관 남쪽 정원의 목련 묘목을 소개한 뒤 “이 목련은 아름다움을 뜻하고 또 봄마다 새로 피는 부활을 의미한다”면서 “그들의 아름다운 생명과 양국의 우정을 뜻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낮 전용기 편으로 경기 평택시 오산 미 공군기지에 도착한 오바마 대통령은 바로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을 찾아 6·25전쟁 때 전사한 미군 장병을 추모하는 것으로 방한 일정을 시작했다. 전쟁기념관 외부 복도에는 주별로 구분된 미군 전사자 명비(名碑)가 설치돼 있다. 하와이 출신의 오바마 대통령은 하와이 출신 전몰 미군의 이름이 있는 명비에 헌화했다. 이어 경복궁을 찾은 오바마 대통령은 박상미 한국외국어대 교수의 안내로 25분가량 근정전, 경회루 등을 관람했다. 애초 한국 전통문화 체험 행사 등을 하는 방안도 검토됐지만 세월호 참사를 감안해 차분하게 관람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경복궁 사정전에서 박 교수로부터 “조선 임금은 오전 5시부터 신하를 접견해야 할 정도로 근면하게 일해야 했다”는 이야기를 듣자 “미국 대통령 자리도 바로 그렇다”고 맞장구쳤다. 미국 대통령이 경복궁을 찾은 것은 처음이다. 양국 정상은 정상회담을 마친 뒤 나선화 문화재청장이 배석한 가운데 6·25전쟁 참전 미군이 불법으로 반출해 간 ‘황제지보’(皇帝之寶), ‘수강태황제보’(壽康太皇帝寶) 등 우리 문화재 9점을 인수하는 행사를 가졌다. 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공동 기자회견 직후 청와대 소정원에서 함께 산책함으로써 우의를 과시했다. 회담이 늦어져 어둑어둑했으나 박 대통령이 지난해 5월 미국 방문 당시 오바마 대통령의 제안으로 백악관 내 로즈가든 옆 복도를 산책한 데 대한 ‘화답’ 성격이다. 일본 국빈 방문을 마치고 이날 정오쯤 네 번째 방한을 위해 입국한 오바마 대통령은 26일 양국 경제인 초청 행사와 한미연합사 방문 등 1박 2일(24시간가량 체류)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다음 기착지인 말레이시아로 떠난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글로벌 시대] 미묘한 북·중관계 ‘영원한 우방국’일까/윤영미 평택대 외교안보전공 교수

    [글로벌 시대] 미묘한 북·중관계 ‘영원한 우방국’일까/윤영미 평택대 외교안보전공 교수

    냉전시기 한국군의 베트남 전쟁에서 전투병 참전은 1965년 2월 존슨 미국 대통령의 적극적인 군사개입으로 시작됐다. 당시 미국은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공산화 방지’ 즉 ‘도미노 이론’에 입각해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공산주의 세력 팽창을 저지하기 위해 우방국의 참전을 요청했다. 미국의 외교적 노력과 한국정부의 참전의사에 의해 한국군은 1965년 9월부터 휴전협정이 조인된 1973년 7월까지 해병 청룡부대, 육군 맹호부대와 백마부대가 파병됐다. 이 기간 동안 한국은 약 32만여명(평균 주둔 약 5만명)의 병력을 파병했지만, 1976년 7월 초 베트남에는 사회주의공화국이 탄생했다. 그 후 1992년 4월 양국은 외교관계를 수립했고, 현재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로 격상됐다. 지난해 9월 초 박근혜 대통령은 베트남 국빈 방문 중에 ‘세일즈 외교’에 주력했다. 탈냉전기 양국은 과거에 얽매이지 현재와 미래를 위해 다각적 관계 모색과 국익 증진에 주력 중이다. 이렇게 변화된 한·베트남의 협력 관계를 보면 19세기 영국 외교사를 주름잡은 파머스턴 경이 남긴 유명한 말이 떠오른다. 그는 “국제정치에는 영원한 우방(友邦)도 없고, 영원한 적(敵)도 없고, 오로지 우리의 국익만 있다”고 했다. 이는 국제관계가 국익을 추구하면서 끊임없이 변화되고 동태적이기 때문일 것이다. 또 허츠(F Hertz) 교수는 국익을 ‘국가적 번영, 국가안전보장, 국가 위신’의 3대 요소로 규정했는데, 대부분 국가들이 영토보전, 경제번영 등 국익 증진에 주력하고, 특정 사안에 대해 협상과 타협의 여지가 거의 없으면, 필요 시 군사적 제재의 사용까지도 가능한 사활적 국익 보전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1970년대 초 ‘긴장완화’(데탕트)를 개막했던 닉슨 대통령의 중국 방문이 적절한 사례가 아닐까 싶다. 오늘날 미·중의 협력과 경쟁 관계는 ‘차이메리카’(Chimerica)로 불린다. 요즘 전통적인 우방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는 북·중 간에도 미묘한 변화가 일고 있는 것 같다. 평양소식통에 따르면 장성택 숙청 이후 2인자였던 최룡해와 김정은의 최측근 실세로 부상한 김원홍 보위부장도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작년 말 “장성택 잔존 세력들을 금년 3월 내에 색출 및 처단하라”는 김정은의 지시에 따라 북한산 수산물 가공 등 중국과 합자를 주도한 북측 담당자들을 거의 모두 조사하는 등 장성택의 하부라인까지 숙청을 담당했다. 그러나 김정은은 자신이 기대했던 성과에 미치지 못하자 그에게 갖은 욕설과 질책을 가했다. 북한에서 숙청에 앞장섰던 인물들이 무사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인데, 그는 김정은의 다음 숙청 타깃이며 심지어 이판사판이라 판단해서 망명할 수 있다는 소문도 제기된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그는 “이젠 우리 공화국도 좀 바뀌어야 해”라고 토로했단다. 과거 김정일은 총으로 위협하는 수준에서 통치를 유지했지만, 김정은은 마음에 안 들면 총으로 숙청하는 공포정치를 통해 기반을 구축 중이다. 중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경고와 제재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핵·미사일 실험과 심지어 소형 무인기 등으로 동북아와 한반도의 안보를 위협하고, 인권탄압과 측근들의 무차별 숙청을 일삼고 있다. 이런 북한에 대해 과연 중국이 언제까지 영원한 우방으로 존재할지 의문이 제기된다. 중국 역시 북한 때문에 자칫 자국의 사활적 국익과 안보를 위협하는 핵심적 국익이 침해를 받는다면,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선택을 할 것이다.
  • “저우융캉, 장쩌민 집 찾아가 구명 로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반부패 칼끝이 저우융캉(周永康) 전 상무위원 이외의 다른 거물급 전직 원로들까지 겨냥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들이 공동전선을 형성해 시 주석에게 대항하면서 ‘권력 투쟁’이 펼쳐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저우융캉은 자신의 공식 체포설이 중화권 매체에 보도되기 한 달 전인 지난해 11월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이 머물고 있는 장쑤(江蘇)성 양저우(揚州)의 집에 직접 찾아가 ‘구명 로비’를 벌였다고 해외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명경(明鏡)이 8일 보도했다. 당시 저우융캉은 며칠 밤낮을 기다린 끝에 장 전 주석을 겨우 만나 자신의 구명을 요청했고, 장 전 주석이 베이징에서 시 주석과 만나 협상을 벌였으나 “지도부 출신 가운데는 저우융캉까지만 사법처리한다”는 묵계를 맺었다고 명경은 전했다. 이에 저우융캉 이후 사정 대상이 될 차기 ‘호랑이’(부패 몸통)로 불리는 다른 원로들은 저우융캉이 사법처리될 경우 자신들도 무사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공동전선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원로 중에는 장쩌민 시절 총리를 지낸 리펑(李鵬)뿐만 아니라 시 주석의 전임자인 후진타오(胡錦濤) 시절 상무위원을 지낸 자칭린(賈慶林), 우방궈(吳邦國), 원자바오(溫家寶), 허궈창(賀國强) 등 지도부 출신도 대거 포함됐다고 명경은 보도했다. 전직 원로들이 공동전선을 형성하면서 시 주석의 반부패 행보가 장애에 부딪히고 권력투쟁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리펑 전 총리 등이 차기 ‘호랑이’로 거론된 직후 저우융캉 가족들이 미국에서 언론을 통해 “시 주석이 이끄는 새 지도부가 전 정권에 대한 정치 투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저우융캉이 희생양이 됐다”며 반격에 나섰다. 리펑의 딸 리샤오린(李小琳) 중국전력국제유한공사 회장도 최근 부동산 투자 등 홍콩 언론을 통해 제기된 자신의 부정부패 의혹을 이례적으로 직접 부인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부모 후광에 헬리콥터 승진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부모 후광에 헬리콥터 승진

    중국 저장(浙江)성 자싱(嘉興)시 당위원회는 지난달 23일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의 아들인 후하이펑(胡海峰) 부서기를 정법위원회 서기로 임명했다고 신화통신 등 관영 언론들이 보도했다. 칭화(淸華)대 산하의 벤처캐피털 칭화홀딩스 사장 등을 거쳐 자싱시 부서기로 자리를 옮기면서 공직에 입문한 그는 불과 1년도 안 돼 부부장(차관급)에 해당하는 요직인 정법위 서기직을 맡아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신화통신 등 일부 언론은 곧바로 그 기사를 삭제해 버렸다. 중국 고위 관료 자제 그룹인 태자당 인사들이 부모의 후광을 등에 업고 너무 빨리 승진하는 것 아니냐는 따가운 시선을 의식한 때문으로 보인다고 베이징 정가의 소식통들은 분석했다. ● 후진타오 아들 정법위 서기 임명 중국의 태자당이 공직자로 서서히 정계 전면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후 부서기 외에도 리펑(李鵬) 전 총리의 아들과 덩샤오핑(鄧小平) 전 당중앙군사위 주석의 유일한 손자, 문화혁명 4인방 체포를 주도한 예젠잉(葉劍英)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의 증손자, 우방궈(吳邦國) 전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의 아들 등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공직에 발을 들여놓았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리펑의 아들 리샤오펑(李小鵬) 산시(山西)성장. 국유전력기업인 화넝(華能)그룹 사장을 지낸 리 성장은 2008년 산시성 부성장으로 자리를 옮겨 정계 입문 5년 만에 성장으로 고속 승진했다. 아버지의 막강한 입김이 작용했다는 소문이 나돈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리펑의 아들’이라는 꼬리표가 붙어 다니는 그는 취임과 동시에 터널 붕괴 사고, 화학 물질 누출 사고 등으로 입지가 흔들리는 듯했다. 그러나 사고 수습에 전력을 다한다는 이미지로 포장한 관영 언론들의 엄호를 받아 정치 지도자로서 첫 시험대를 무난히 통과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베이징 정가에서 그가 ‘중국 최초의 부자(父子) 총리’의 꿈을 불태우고 있다는 소문이 흘러나오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덩샤오핑의 손자인 덩줘디(鄧卓棣)는 중국 남부의 광시좡족(廣西壯族)자치구 바이써(百色)시 핑궈(平果)현 부현장으로 공직에 입문했다. 핑궈현은 자치구 성도인 난닝(南寧)에서 북서쪽으로 자동차로 2시간 거리에 있다. 인구는 50만명 정도로 자치구 내에서 재정 수입이 가장 넉넉한 현이다. 덩줘디는 현에서 법률과 농업, 빈곤 퇴치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핑궈현은 덩샤오핑이 1929년 국민당 정부에 맞서 투쟁을 벌였던 인연이 있는 곳이며, 2011년에는 높이 9m의 덩샤오핑 동상이 세워졌다. 그는 덩샤오핑의 2남 3녀 중 막내아들인 덩즈팡(鄧質方)과 류샤오위안(劉小元) 사이의 외아들이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베이징대 법학과를 졸업한 덩줘디는 2008년 미국 듀크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뉴욕의 로펌인 화이트앤케이스에서 일한 경력을 갖고 있다. 그가 지방에서 하급 관리로 공직 생활을 시작한 것은 중국 지도자들의 후손들이 일정 기간 시골에서 하급 관리로 근무하는 관행을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도 1982~1985년 허베이(河北)성 정딩(正定)현의 부서기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 리펑 아들 리샤오펑 父子 총리 노려 예젠잉의 증손자 예중하오(葉仲豪·31)는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중앙 대표와 광둥(廣東)성 대표위원에 선출됐다. 예중하오는 광둥성 중산(中山)대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마치고 2006년 광둥성 체육대외교류센터 공무원으로 관가에 입성했다. 2009년 광둥성 윈푸(雲浮)시 뤄딩(羅定)시장 조리(보), 2011년 윈푸시 발전개혁국 부국장 등을 거쳐 지난해 8월 공청단 윈푸시 당서기로 승진했다. 그의 할아버지 예쉬안핑(葉選平)이 광둥성장을 역임하면서 광둥성을 예씨 집안의 세력 기반으로 구축했다. 우방궈의 아들로 알려진 우레이(吳磊)는 지난해 상하이시경제신식(信息·정보)화위원회 부주임으로 승진했다. 상하이시 기관지 해방일보에 따르면 1977년생인 그는 1996년 공직에 진출한 뒤 공업정보화부 기획사(司) 부사장과 상하이자동차의 부총재를 지냈다. 상하이자동차 부총재로 승진할 당시 다른 부총재들보다 최소 15세 이상 어릴 정도로 헬리콥터 승진이어서 구설에 올랐다.  공직 활동을 활발하게 벌이고 있는 태자당 인사도 여럿 있다. 마오쩌둥(毛澤東) 전 공산당 주석의 유일한 손자, 류샤오치(劉少奇) 전 국가주석의 아들,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의 아들 등이 대표적이다. 마오의 손자 마오신위(毛新宇)는 최고 국정자문기구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마오의 둘째아들 마오안칭(毛岸靑)과 인민해방군 소장 출신인 사오화(邵華) 사이에 외아들로 태어났다. 인민해방군에 투신해 군사과학원에서 ‘마오쩌둥 군사상(軍思想)’ 박사학위를 받은 뒤 군사과학원 전쟁이론 및 전략연구부 부부장을 맡고 있다. ● 장쩌민 두 아들도 공직으로 류샤오치의 아들 류위안(劉源)은 인민해방군 총후근부 정치위원(당서기)이다. 계급은 상장(대장)이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어릴 적부터 큰형으로 존경하는 인물이다. ‘반당 분자의 아들’이라는 어려움을 같이 겪으며 동배(同輩) 의식이 강해졌다. 공직 입문도 같은 길을 걸었다. 베이징이 아닌 지방 하급 관료의 길을 선택한 것. 시 주석은 2000년 여름 “당시 기층으로 가겠다고 먼저 자기 입으로 말하고 선택한 사람은 바로 류위안과 나 둘이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그는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시의 부시장을 거쳐 1988년 36세의 나이로 당시 최연소 부성장이 됐다. 류위안은 현재 군 부패 척결을 총지휘하는 막중한 역할을 맡고 있다.  장쩌민의 두 아들도 공직자다. 맏아들 장몐헝(江綿恒)은 지난 2월 개교한 상하이과학기술대학의 총장으로 변신했다. 상하이 푸단(復旦)대를 졸업한 그는 중국과학원에서 반도체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드렉셀대 전기공학 박사학위를 받고 귀국, 1999년 중국과학원 부원장을 맡았다. 둘째아들 장몐캉(江綿康)은 상하이 화둥(華東)사범대에서 전기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다음 인민해방군 총정치부 조직부장 등을 거쳐 상하이시도시발전정보센터 주임과 상하이시도시경제학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khkim@seoul.co.kr
  • 美-강경 대응, 中-예의 주시, 日-엄중 항의

    북한이 26일 탄도미사일 두 발을 발사하자 미국은 당혹스러워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미 국무부는 한국 언론의 보도가 나온 후 6시간 넘게 검토 작업을 거친 뒤 성명을 발표했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방부 등 관계 부처와의 내부 조율은 물론 한국·일본 등 동맹국과의 협의를 거쳐 최종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명의 골자는 “유엔 안보리 결의 1718·1874·2094호의 명백한 위반으로, 동맹 및 우방국들과의 협의를 거쳐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결국 안보리 회부로 방향을 잡았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한국·일본과 함께 안보리 전체회의에 안건을 상정하는 시나리오도 예상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안보리 회부가 어느 정도 실익이 있는지 불투명하다는 시각도 있다. 안보리 안건으로 상정하더라도 중국 등이 반대하면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를 이끌어 내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기 때문이다. 중국은 북한의 의도를 주시하면서 한반도 긴장 고조 가능성을 우려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현 국면에서 관련 국가들이 국면을 완화할 수 있는 일들을 많이 하면서 지역의 평화·안정을 함께 수호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비록 북한을 특정하진 않았지만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행위가 지역의 긴장 국면을 고조시킬 수 있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경고한 것으로 해석된다. 일본 정부는 베이징 대사관 루트를 통해 북한 측에 엄중히 항의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나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로 오는 30~31일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인 북·일 정부 간 공식 협상이 연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열린세상] 한·미·일 정상회담의 국제정치 역학/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

    [열린세상] 한·미·일 정상회담의 국제정치 역학/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

    이번 한·미·일 정상회담의 개최는 그 어느때보다 높은 관심을 끈다.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처음 정상회담을 개최한다는 것이 초미의 관심사가 된 것은 물론이고, 미국의 중재에 의해 한일 정상이 만난다는 것도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한·일 갈등은 양국의 문제에 국한하지 않고, 한·미동맹, 한·중관계 그리고 동북아 질서에 영향을 주고 있다. 우선 미국이 한·일관계 개선에 관심을 두게 된 것에는 중국의 ‘공세적 부상’에 대한 우려가 포함돼 있다. 한·미동맹 및 미·일동맹을 중심으로 동아시아 역내 안정과 중국의 부상을 견제하려는 미국으로서는 한·일관계의 악화를 미국의 동아시아 정책에 큰 걸림돌로 인식한 것이다. 미국의 주요 언론들도 최악의 상황에 빠진 한·일 갈등이 미국의 외교전략에 큰 장애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중국은 한·일관계의 악화를 이용해 한국을 중국 쪽으로 더 밀착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심지어 한·일 간을 더욱더 멀어지도록 하여 한·미·일 협조체제를 차단하려는 시도도 서슴지 않고 있다. 그 예로 중국이 안중근 의사 기념관의 설립에 지금까지 반대하였건만, 한·일관계가 악화된 지금은 선뜻 수락한 것을 들 수 있다. 즉 중국은 안중근 의사의 기념관을 통하여 한국과 중국이 일본 압박에 공조하고 있다는 것을 국제사회에 보여주고자 한다. 중국의 속내는 한국과의 협력을 통해 일본의 고립을 한층 강화시키는 데 있다. 따라서 중국은 이번 기회에 일본에 대한 외교적, 군사적 압력을 지속하여 동북아에서 중국의 전략적인 우위를 정립하려고 한다. 중국이 한국에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근저에는 중국이 동북아에서 상황적인 우위를 구축하고 나아가서는 동북아에서 미국의 질서를 흔들고자 하는 측면이 있다. 문제는 한·일관계가 악화되면서 미국조차 한·미동맹과 한·중관계를 제로섬으로 보면서 한국 외교를 우려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미국도 일본의 역사인식에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최근 한국이 일본을 무시하면서 대화를 거부하는 것에 대해서는 한국의 감정적인 대응이 한·일관계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미국은 연방예산 삭감 이후 아시아에서 우방 및 동맹국들과 협력하는 방위전략을 생각하고 있으나 한·일관계의 악화로 인해 한·미·일 협조관계가 훼손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미국이 미국의 동아시아 전략에 협조적이면서 미·일 동맹 강화에 나서는 일본에 호감을 느끼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미국의 전통적인 시각에서 보면 일본은 극동지역에서 ‘불침항모’이며, 아시아에서 영국으로 인식하는 측면이 강하다. 이 점에서 미국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일본이 절대적인 미국의 지지자라고 인식하고 있다. 일부 미국인들은 일본이 지난 60여년간 소위 ‘좋은 지구촌 시민’으로서 역할을 하였다고 인정하면서 일본의 역사인식에 대한 한국의 우려를 지나친 과잉반응이라고 생각하는 경향마저 있다. 이러한 미국의 인식은 한·중관계가 우호적일수록 한국의 의도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려고 일본의 군비 확충을 지지하였을 때 한국이 중국과 함께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을 비판적으로 인식하는 것에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것이 그 예이다. 이의 역풍으로 한국이 친중으로 편향된 것은 아닌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미국에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역사문제에 대해 중국이 한국과 협력적인 자세를 취하면 취할수록 미국의 일각에서는 한국의 감정적인 대응이 한·미·일의 전략협력을 방해하고 있다는 주장이 힘을 얻기도 한다. 현재 한국에서는 한·일관계에 대해 미국 정부가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돼 있지만, 미국이 누구의 편도 들기 어려운 상황에 있다. 이 점을 감안한다면 한반도 및 지역정세, 바람직한 안보구도와 같은 큰 전략적인 관점에서 한·미·일이 공감대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고 이를 실천해 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특히 한국은 중국문제에 대한 정확한 입장을 전달해 미국의 우려를 해소하고 지역안보에서 한·미동맹의 역할과 기여를 적극적으로 피력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 방한하는 오바마 대통령이 편한 마음을 갖도록 한국이 노력할 때 한국에 대한 미국의 지지도 강화될 수 있다.
  • 북한을 고립시켜라…작전명은 ‘늑대사냥’

    북한을 고립시켜라…작전명은 ‘늑대사냥’

    정부는 1983년 아웅산 테러 사건 직후 북한을 응징하기 위한 외교적 대책을 세웠다. 작전명 ‘늑대사냥’이었다. 외교부가 26일 공개한 비밀 외교문서에 따르면 당시 ‘늑대사냥’ 작전의 구체적인 목표는 ▲북한과의 외교관계 단절 내지 북한 공관 폐쇄 ▲공관 규모 축소 등 외교관계 격하 ▲공식 규탄과 인적·물적 교류 제한 ▲유감표명 등이었다. 목표는 A~D급으로 구분해 수립됐으며, A급 목표 대상국에는 네팔, 방글라데시 등 13개국이 포함됐다. B급은 싱가포르, 태국 등 8개국, C급은 70개국, D급은 17개국씩이었다. 대상국은 남북한과의 수교 여부, 북한과의 관계 등을 고려해 선정했다. 정부는 당시 외교부 장관의 친서 발송, 정부 특사 파견, 현지 대사의 겸임국 방문 등 외교 채널을 통한 협의 등 외교적 방법뿐 아니라 경제협력 자금 제공, 유력인사 방한 초청 등 비외교적 방법도 동원할 계획을 세웠다. 미국·일본·프랑스 등 우방국에 대한 영향력 행사도 요청했다. 정부의 ‘늑대사냥’ 작전 결과 1983년 12월 15일까지 코스타리카가 북한과 외교관계를 단절했고, 23개국이 북한을 향한 공식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또 20개국은 북한과의 인적·물적 교류 제한 조치를 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아웅산 테러 사건 발생 당시 전두환 대통령의 출발이 늦어진 것은 미얀마 측이 출발 시간을 오해했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 측이 사건 발생 전날 미얀마 외무상의 전 대통령 숙소 도착 시간과 출발 시간을 5분씩 늦춰 달라고 미얀마 측에 요청한 것을 미얀마 측이 10분 지연 요청으로 이해했던 것이다. 그 결과 미얀마 외무상의 도착이 늦어지면서 숙소 출발 시간도 애초 계획인 오전 10시 20분보다 3분 정도 늦어졌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中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해킹한다더니… 美NSA가 화웨이 해킹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해킹했다고 뉴욕타임스(NYT)와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은 그동안 중국이 화웨이 통신장비를 통해 미국을 해킹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지만 반대로 미국이 해킹을 저지른 것이다. NYT와 슈피겔은 CIA에서 근무한 전 미국 방산업체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제공한 기밀문서를 토대로 일명 ‘샷자이언트’(Shotgiant) 작전을 전했다. NSA 산하 해커 조직인 ‘특수접근작전실’(TAO)은 2009년 화웨이의 선전(深?) 본사 서버에 잠입하는 데 성공했고, 중국 본사 서버를 뚫어 전산망 정보를 가로채고 당시 경영진의 통신 내용을 감시했다. 후진타오 당시 국가 주석, 중국 은행, 통신 회사 등도 표적이었다. 이 작전은 미국이 각국에 공급되는 화웨이 통신장비를 이용해 여러 나라를 해킹하는 계획까지 목표로 내세웠다. 미국의 우방국이나 이란과 파키스탄 등 테러 의심 국가에 화웨이가 서버·인터넷 케이블 등 통신장비를 수출하면 이를 통해 해당 국가를 해킹하려 한 것이다. 미국이 실제 화웨이 제품을 거쳐 각국을 해킹하는 데 성공했는지는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NSA는 또한 미국 정부의 의심대로 화웨이가 실제 중국 인민해방군과 연관이 있는지 밝혀내려 했지만, 스노든의 문서에는 명확한 결론이 나와 있지 않았다. 화웨이는 연간 수입 386억 달러(약 41조 3800억원)에 이르는 세계 2위 통신장비업체다. 스마트폰 부문에서도 삼성, 애플, 레노버에 이어 세계 4위다. 지난해 LG 유플러스가 광대역 LTE 망구축 장비로 ‘화웨이’를 선택하면서 보안 논란이 일었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이 한국과 ‘민감한 내용의 교신에는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합의를 맺었다고 보도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크림반도 러시아 귀속 찬성…美,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가능성은?

    크림반도 러시아 귀속 찬성…美,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가능성은? 미국이 러시아와의 긴장 고조를 우려해 우크라이나 임시정부의 군사 원조 요청에도 불구, 지원을 사실상 주저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 보도했다. WSJ은 미 행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빌려 러시아의 침공 위협에 직면한 우크라이나 임시정부가 화기류, 탄약, 정보 지원, 항공유, 야시경 등을 미국에 요청했으나,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러시아와의 긴장 관계를 우려해 대신 전투용 비상식량(MREs)만을 보내기로 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13일부터 우크라이나 국경 부근에서 군사 훈련을 시작하면서 이런 긴장 고조 상황을 부추겼다. 러시아 정부는 또 옛 소련의 일원인 벨라루스 공화국과의 합동훈련을 명분으로 6대의 수호이 전투기와 3대의 수송기를 파견한 사실도 확인했다. 벨라루스 관리들은 러시아의 이런 움직임은 우크라이나 사태 와중에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이 지역에서 공중 정찰 활동을 강화하는 데 대한 대응에서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의 군사력 과시를 제외하더라도 오바마 행정부로서는 균형 유지라는 난제에 직면한 상태다. 미국으로서는 우선 예측이 어려운 러시아를 더는 적대시하지 않는다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이어 우크라이나군이 폭력사태를 일으킬 수 있는 조치를 행여라도 취하지 않도록 우크라이나 임시정부 지도자들에 대한 지지를 표시해야 한다. 미국의 한 고위 관계자는 “영원히 ‘안돼’라는 것도 아니고, ‘지금은 안돼’라는 것도 아니다”면서 우크라이나가 요청한 군사 원조에 대한 미 행정부의 고민을 에둘러 표현했다. 존 매케인(공화·애리조나) 의원은 14일 우크라이나 순방에 앞서 “침략의 희생자들에게 무기 금수 조처를 해서는 안 된다”며 오바마 행정부를 질타했다. 앞서 미 상원은 러시아에 대한 10억 달러 규모의 차관을 승인했다. 우크라이나의 군사 원조 요청은 아르세니 야체뉵 우크라이나 총리의 미국 방문과 이번 사태에 대한 외교적 해결책을 모색하려는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의 런던 방문과 때를 같이한 것으로 주목된다. 케리 장관은 의회에서 사태의 원만한 해결이 이뤄지지 않으면 미국과 유럽 우방은 “매우 심각한 일련의 조치”들을 취해 러시아의 방향 선회를 막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협상 개시에 합의하지 않으면 유럽연합(EU)은 비자 발급 금지와 자산 동결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미국의 이런 대(對)러시아 제재 위협에 동참했다. 메르켈의 이런 경고는 러시아와의 오랜 적대 관계를 개선하려고 노력해온 독일의 지도자로서는 거의 유례가 없는 강경한 것이다. 특히 러시아와의 교역 규모가 연간 1000억 달러로 유럽 어느 국가보다 러시아와의 관계가 중요한 독일로서는 주목할만한 경고라고 WSJ은 평가했다.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폴란드의 라도슬라프 시코르스키 외무장관은 미국과 EU의 제재 계획은 러시아의 팽창을 저지하는 데 충분하지 않다며 러시아에 대한 추가 강경책을 주문했다. 실제로 대다수 폴란드 국민은 러시아가 크림반도 장악을 허용받는다면 곧이어 우크라이나와 동부와 남부의 다른 러시아어권 지역도 수중에 넣으려고 시도할 것으로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국제사회의 이런 위협에도 러시아는 무시하는 분위기다. 러시아는 이달 말까지로 예정된 군사 훈련을 핑계로 기갑과 보병 전력을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으로 밀집시키는 상황이다. 미 국방부 소식통은 MREs도 우크라이나가 요청한 품목 가운데 포함된 사실을 확인하고, MREs가 며칠 내로 선적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우크라이나 국방부 소식통은 1991년 독립 이후 우크라이나군은 예산 부족 등으로 방치된 것이나 마찬가지라면서, 4만 1000명의 육군 보병 가운데 실제 전투태세를 갖춘 것은 절반이 아닌 6000명 수준이라고 실토했다. 네티즌들은 “크림반도 러시아 귀속 찬성, 정말 전쟁 일어나는 건가”, “크림반도 러시아 귀속 찬성, 정면 충돌은 안되는데”, “클미반도 러시아 귀속 찬성, 미국이 주저하면 러시아가 더 적극적으로 덤비지 않을까”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 김 美대사 “위안부는 중대 인권침해…尹외교 유엔 연설에 동의”

    성 김 美대사 “위안부는 중대 인권침해…尹외교 유엔 연설에 동의”

    성 김 주한 미국대사는 6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전시 위안부 혹은 성노예 문제는 중대한 인권침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미국 정부)는 일본이 도발적으로 비칠 수 있는 행동을 삼가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김 대사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일본군 위안부는 징집된 성노예로 여전히 살아 있는 문제”라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전날 유엔 인권이사회 연설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동의한다. 그동안 이 문제에 대한 우리 입장은 분명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아직 그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현재 생존해 계신 분들의 고통을 이해한다”면서 “일본 지도자들이 이분(위안부 피해자)들이 느끼는 고통을 줄일 수 있는 방식으로 이 중요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사는 그러나 구체적인 해결 방식에 대해서는 “결국 한·일 문제”라면서 “일본 지도자들이 한국에서 느끼는 우려나 고통을 다스리고 만족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해결하도록 미국은 우방국으로서 권유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시 실망했다고 밝힌 주일 미대사관의 논평이 모호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매우 직설적이고 직접적인 논평”이라고 반박한 뒤 “미국대사관이 동맹국과 우방국에 대해 실망을 표현하는 건 흔한 일이 아니며 우리가 그 사안을 매우 강력히 인식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김 대사는 북한 인권 문제의 국제사법재판소(ICC) 회부를 권고한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보고서와 관련, “(미국은) 관련국들과 이 문제를 다룰 최선의 길을 앞으로 논의할 것이며 그 주제 중 하나가 ICC 회부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 김정은 체제의 불안정성에 대해 “지금 평양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많은 의구심과 불확실성이 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대북 억지력을 유지하며 어떤 상황에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북핵 문제와 관련된 대북제재에 대해 “북한 행동이 바뀔 때까지 남아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 대사는 부친 김재권씨가 1973년 김대중(DJ) 납치 사건 당시 주일공사로 연루됐다는 의혹에 대해 “아버지가 한국의 가슴 아픈 역사와 연관돼 있다고 (일부) 알고 있는데 당시 정부기관에서 일했던 많은 분들의 얘기를 들어보니 아버지는 연관돼 있지 않다”고 부인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검은 대륙에 부는 동성애 혐오증

    검은 대륙에 부는 동성애 혐오증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이 미국과 서방의 강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결국 동성애 처벌법에 서명했다. 무세베니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동성애는 역겨운 것”이라면서 “서구의 사회제국주의가 아프리카에서 동성애를 부추기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이유를 밝혔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우간다의 동성애 처벌법은 초범은 최고 14년 징역형에, 상습적인 동성애나 청소년·장애인을 상대로 한 동성애는 최고 종신형까지 처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동성애자를 신고하지 않는 행위도 처벌 대상이다. 2009년 발의될 당시 사형을 선고하는 방안이 포함됐지만, 국제적인 비난 여론이 들끓자 종신형으로 낮췄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무세베니 대통령의 동성애 처벌법 서명을 거세게 비판했다. 미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무세베니 대통령은 자유와 정의, 동등한 권한을 지지하는 대신 동성애를 범죄화하는 법안 서명으로 우간다를 후진화시켰다”고 비난했다. 이어 “미국은 계속해서 우간다 정부에 혐오스러운 법을 폐지하라고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우간다는 오랜 우방으로, 우간다 군대는 소말리아에 있는 알카에다 무장세력을 척결하는 임무를 담당하고 있다. 노르웨이, 덴마크,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등은 우간다에 대한 재정 지원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도 “동성애자에 대한 박해가 우려된다”면서 법안을 비난했다. 앞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반 동성애 법안은 우간다 동성애 공동체에 엄청난 위협이 되고 우간다 국민의 인권을 후퇴시킬 것”이라면서 만약 동성애 처벌법에 서명하면 연 4억 달러(약 4292억원)규모의 원조를 재검토하겠다고 경고했다. 동성애 인권단체들은 우간다의 동성애 처벌법이 다른 아프리카 주변 국가로 확산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국제앰네스티에 따르면 아프리카 55개국 중 동성애를 처벌하는 국가는 38개국에 달한다. 나이지리아 북부, 수단, 소말리아 남부, 모리타니는 사형까지 처할 수 있다. 나이지리아의 굿럭 조너선 대통령도 지난달 동성애를 최고 14년형에 처할 수 있는 법안에 서명했다. 아프리카에는 동성애 처벌법이 없더라도 관습법으로 동성애를 금지하는 국가들이 대다수다. 마을에서 동성애가 발각되면 쫓겨나는 것은 다반사고, 온라인에서는 동성애자가 마녀 사냥을 당하기도 한다. 동성결혼이 합법인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동성애자를 대상으로 폭력이 만연해 있다. 아프리카 외에 이슬람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이라크 등에서도 동성애는 불법이다. 나비 필레이 유엔 인권 최고대표는 “동성애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해서 동성애자에 대한 폭력이 정당화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경남 양산 자원회수시설 굴뚝

    [명인·명물을 찾아서] 경남 양산 자원회수시설 굴뚝

    폐기물 소각장에는 어디든 높은 굴뚝이 우뚝 솟아 있다. 폐기물을 태울 때 생기는 가스를 배출하는 시설이다. 공해물질이 나오는 시설이라고 주민들이 좋게 생각하지 않는데도 하늘 높이 솟아 있어 눈에는 가장 잘 띈다. 혐오시설로 생각하는 소각장 굴뚝을 시민들이 여가와 휴식, 문화 공간으로 즐겨 찾는 곳이 있다. 경남 양산시 동면 석산리 신도시 안에 있는 양산 자원회수시설 굴뚝에는 밤낮 시민들이 북적거린다. 휴식·문화공간을 갖춘 전망타워로 건설한 덕분이다. 양산 자원회수시설은 양산지역에서 발생하는 생활쓰레기를 소각하거나 재활용 처리하는 곳이다. 5만 4903㎡ 부지에 620여억원을 들여 2004년 10월 착공해 2008년 1월 완공했다. 소각장 건설 당시 주변 주민들은 소각장을 꼭 건설해야 한다면 부정적인 이미지를 없애고 환경친화적인 시설로 지을 것을 건의했다. 시는 주민들의 건의에 따라 소각장 굴뚝을 일반 굴뚝 형태로 세워 혐오시설의 상징처럼 보이게 하는 대신 휴식과 전망 공간을 갖춘 타워 모양으로 설계했다. 아름다운 경관 조명시설도 설치했다. 소각시설 이름도 ‘자원회수시설’이라고 지었다. 이름에서부터 느껴지는 소각장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기 위해서였다. 자원회수시설 옆에는 유아놀이방, 문화교실, 수영장, 에어로빅장, 어린이 열람실, 헬스장 등의 시설을 갖춘 3층짜리 주민편익시설도 건립했다. 양산 자원회수시설은 자원회수동, 재활용동, 지역난방공장동, 축열조, 굴뚝에 해당하는 타워동 등으로 이뤄졌다. 자원회수동은 국내 최초로 열분해 용융 방식을 도입해 1700도의 고열로 소각재까지도 녹여 냄새나 분진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시는 강조한다. 자원회수동에서는 한 해 2만 6000여t의 생활폐기물을 소각하며 이 과정에서 나오는 폐열을 한국지역난방공사에 공급해 연간 4억여원의 수익을 올린다. 재활용동에서 선별한 재활용품 판매 수입도 한 해 8억여원에 이른다. 특히 50㎡ 부지에 건설된 양산타워는 시의 랜드마크로 소각장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바꿔 놨다. 시민들은 양산타워가 소각장 굴뚝이 아니라 시민들을 위한 문화·휴식 시설이라고 생각한다. 타워 높이는 탑신 135m, 철탑 25m를 합쳐 160m로 서울 남산타워(236.7m), 대구 우방타워(202m) 다음으로 높다. 부산 용두산타워(120m)보다는 40m가 높다. 지상 114~120m 높이 공중에 2개 층(5·6층)으로 된 원통 모양의 전망데크가 설치돼 있다. 면적은 744.06㎡다. 5층(292.48㎡)은 북카페, 6층(451.58㎡)은 시 홍보관으로 꾸몄다. 두개 층 모두 전망이 시원하다. 북쪽으로는 양산을 넘어 울주군까지, 남쪽으로는 낙동강 끝과 부산 앞바다가 보인다. 금정산, 천성산, 영축산도 눈앞에 펼쳐진다. 바깥 경치가 보이는 엘리베이터 2대를 이용해 120m까지 올라간다. 북카페에는 각종 도서 2600여권이 있다. 좌석은 102석이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연중무휴, 무료로 운영한다. 가족과 함께 책을 보며 여가를 보내기에 더없이 좋은 하늘 위 도서관이다. 안내원 변두선씨는 “하루 평균 이용객이 평일 400여명, 휴일은 1200여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여름철에는 2000여명의 시민들이 찾는다. 부인과 초등학생 두 자녀와 함께 지난 22일 북카페를 찾은 박모(38)씨는 “가족들과 책을 보면서 함께 시간을 보내기가 좋아 쉬는 날이면 자주 온다”면서 “소각장 굴뚝이란 생각은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북카페 위층 홍보관은 양산시의 과거와 현재, 미래 등을 살펴볼 수 있도록 꾸몄다. 북카페 책을 갖고 실내 계단을 통해 홍보관으로 이동해도 된다. 손정일 시 자원시설담당은 “서울시를 비롯한 전국의 많은 광역·기초자치단체 관계자들이 방문하는 등 각계 기관단체로부터 견학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양산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유엔 “北청천강호 제재결의 위반”

    유엔이 지난해 7월 미사일 등 무기를 싣고 가다 파나마 정부에 억류된 북한 청천강호 사건이 명백한 유엔 제재 결의 위반이라고 결론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은 특히 청천강호 사건이 유엔의 대북 제재가 시작된 뒤 발생한 최대 규모의 무기 압수 사건이라고 평가하면서 북한이 여전히 제재를 회피하려 한다고 우려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0일(현지시간) 15개 이사국 회의를 열어 유엔 북한제재위원회가 작성한 청천강호 사건 등에 대한 연례보고서를 검토한 뒤 이렇게 의견을 모았다고 유엔 소식통이 전했다. 회의에서 이사국들은 “청천강호 사건은 북한에 대한 유엔 제재가 시작된 이후 최대 규모의 무기 압수 사건”이라고 지목하면서 청천강호 사건은 유엔 제재 결의를 위반한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이사국들은 특히 청천강호 사건을 통해 북한이 유엔 제재를 회피하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는 것이 명백히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북한의 우방인 중국은 청천강호 사건에 대해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처리돼야 한다”는 원칙적 입장을 밝혔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유엔 북한제재위는 이번 최종 보고서를 바탕으로 오는 24일 회의에서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 여부를 논의하며 안보리도 3월 초 회의를 열어 제재 수위와 방법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시리아 반군에 미사일 제공… 사우디, 美와 사전논의한 듯

    시리아 정부와 반군 간 평화회담이 진전 없이 끝난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시리아 반군에 대공화기(공중목표물 격추용 미사일·총포류) 등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반군의 전력 강화로 되레 확전 가능성만 커진 셈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익명의 서방·아랍 외교관과 시리아 반군 측의 말을 인용해 사우디가 지원하는 중국제 개인 방공화기와 러시아제 대(對)탱크 미사일 등이 현재 시리아 인접국 터키와 요르단까지 도착했다고 전했다. 한 서방 외교관은 “곧 반군에게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기의 수량은 불명확하나 반군 측은 이 무기가 현재 교착상태인 전세를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바꿀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방 국가들은 반군이 수도 다마스쿠스 남쪽 지역을 수복하면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압박을 느껴 과도정부 수립안을 받아들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때문에 사우디의 우방인 미국이 무기 지원을 묵인 또는 요구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회담이 무위로 돌아가자 차라리 반군이 상황을 ‘정리’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 주는 쪽으로 서방의 입장이 정리됐다는 해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1월 말 1차 평화회담을 앞두고 미국과 사우디 등이 알아사드 정권의 협상 태도에 실망해 반군 측에 더 강력한 무기 공급을 먼저 제안했다”고 반군 측 인사들의 말을 빌려 보도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화약고’ 중동에서 길 잃은 美

    미국이 ‘화약고’ 중동에서 헤매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과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만 제거하면 중동을 평정할 수 있을 것이라던 미국의 예상이 완전히 빗나가고 있는 것이다. 아시아 중시 정책 이후 중동 지역에서 급속히 영향력을 잃고 있는 미국의 고민이 한층 깊어지는 모양새다. BBC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해 보면 13일(현지시간) 미국의 ‘말발’이 전혀 서지 않는 세 가지 사건이 동시에 일어났다. 우선 아프가니스탄이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바그람 수용소에 수감됐던 탈레반 죄수 65명을 전격 석방했다. 미 국무부는 “풀려난 수감자들은 나토군 31명과 아프간인 23명을 숨지게 한 ‘위험분자들’”이라며 석방을 성토했다. 그러나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은 “주권을 침해하지 말라”고 날을 세웠다. 미국은 2004년 탈레반 정권을 축출시킨 뒤 카르자이를 대통령에 앉혔는데, 10년 만에 배신당한 셈이다. 오는 4월 치러질 이집트 대선에서 당선이 확실시되는 압둘팟타흐 시시 국방장관이 이날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지와 군사 원조 약속을 받아낸 것도 미국엔 충격이다. 푸틴은 시시에게 “개인적으로, 그리고 러시아 국민의 이름으로 대선 승리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마리 하프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집트를 통치할 사람을 결정하는 것은 푸틴이 아니라 이집트인”이라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미국은 호스니 무바라크에서 무슬림형제단 출신의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으로, 다시 쿠데타를 일으킨 시시로 이어지는 두 번의 정권교체 과정에서 아무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특히 시시는 미국이 시위대 유혈진압 책임을 물어 군사원조 일부를 동결하자 곧바로 러시아로 방향을 틀었다. 1979년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을 맺은 이후 30년 넘게 미국의 전폭적인 원조를 받아온 이집트가 ‘변심’한 것이다. ‘혈맹’ 이스라엘과의 관계도 예전 같지 않다. 이스라엘은 이날 동예루살렘의 팔레스타인 무슬림 밀집 지역인 ‘올드시티’ 바로 옆에 유대학교를 짓기로 결정했다. 이스라엘은 미국이 지난해 말 이란과 핵 협상을 타결하자 미국의 경고를 뿌리치고 동예루살렘과 가자지구에 유대인 정착촌을 계속 건설하고 있다. 미국이 애써 사담 후세인을 제거한 이라크에서는 수니파가 몰락하고 시아파가 집권하면서 이란과 가까워졌다. 누리 알말리키 총리는 시리아 반군을 지원하라는 미국의 요구를 무시하고 러시아·이란과 한편이 돼 같은 시아파인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미국이 ‘30년 숙적’인 이란에 의존해야 하는 역설적인 구도가 형성됐다. 그러나 이란과 가까워질수록 전통적인 우방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반발이 커진다. 중동에서 이란과 맹주를 다투는 사우디는 같은 수니파인 이라크의 후세인과 이집트의 무바라크가 사살되거나 축출되는 것을 보고 미국과의 관계에 의심을 품었고, 경제 제재가 풀린 이란이 미국의 묵인하에 중동 패권을 장악할 것이라는 위기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美 고위인사들 日압박… “韓·中과 관계개선 나서라”

    미국 외교·안보 라인의 전·현직 고위 인사들이 일본 측에 한국·중국과의 관계개선 노력을 잇달아 주문했다. 캐럴라인 케네디 주일 미국대사는 일본 여당 유력 의원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중국과의 관계개선을 주문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7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한·일 의원연맹 일본 측 회장인 누카가 후쿠시로 중의원 의원(자민당)은 지난 6일 자신이 이끄는 당내 파벌(누카가파) 회합에서 5일 케네디 대사와 만난 사실을 소개했다. 당시 케네디 대사는 “일본·중국·한국 간 관계가 악화돼 지역에 긴장감이 조성되는 것은 좋지 않다”며 일본이 관계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했다고 누카가 의원은 전했다. 아울러 버락 오바마 1기 행정부에 참여한 미셸 플러노이 전 국방차관은 6일 도쿄 강연에서 동아시아의 안정에 “한·일 관계 복원이 최우선”이라고 밝힌 뒤 “일본 정부는 우방과의 유대 강화라는 전략적 요청에 기초해 미래의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플러노이 전 차관은 아베 신조 총리의 지난해 말 야스쿠니 신사 참배 후 미국 정부가 ‘실망’을 표명한 데 대해 미국이 ‘불만’을 표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이 핵개발을 추진하고 중국이 부상하는 상황에서 한·일 관계가 악화되는 것은 “전략적으로 필요한 작업에 쏟아야 할 관심을 다른 문제로 돌리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한편 아베 총리는 6일 국회에서 한·일 관계에 대해 “대화의 문은 항상 열려 있으며 문에서 기다릴 뿐 아니라 적극적으로 나서서 정상회담 등 정치 차원의 교류가 실현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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