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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공관장 대폭 이동/외교가 인사설로 술렁

    ◎외교강 정비·개각 맞물려 점치기 부산/미니공관 정비,외교관 수급조정/92년까지 10여곳 폐쇄,동구권에 충원/박 주미대사등 총리물망… 연쇄이동 예상 한소 수교,한중 무역대표부 교환설치합의 등 굵직한 사건들로 90년대 원년을 화려하게 수놓은 외교가도 연말을 맞아 외교망 정비와 정례이동에 따른 인사설로 술렁거리고 있다. 특히 올해는 박동진 주미 대사,이원경 주일 대사,이상옥 주제네바 대사,오재희 주영 대사 등 거물공관장들이 근무연한(3∼4년)이 꽉찬 데다 내년 1월초로 예상되는 대폭 개각과 묘하게 맞물려 있어 과거 어느 때보다 인사이동의 폭이 크리라는 전망이다. 그렇지만 실전부대격인 현직 외교관의 가장 큰 관심은 지난해부터 이미 추진된 중동·아프리카·중남미 등지의 미니공관 철수 또는 폐쇄방침일 수밖에 없다. 정부는 한소 수교로 상징되는 북방외교의 대단한 성과에 힘입어 지난해 이미 부르키나파소,중앙아프리카공화국,바베이도스,니제르 등 중남미 및 아프리카지역의 4개 공관을 폐쇄조치했으며 올 상반기에도 아프리카의 르완다 상주공관을 철수시킨 바 있다. 물론 이같은 외교망 정비작업은 그 동안 남북한간 소모적인 대결·경쟁외교 차원에서 이루어진 단순한 「외교공관 숫자늘리기」 노력을 그만두고 지역별로 거점공관을 설치·운영해 기동력있는 외교망을 구축하겠다는 정부방침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외교망 정비와 관련,오는 92년말까지 중동·아프리카·중남미 등지의 10여 개 미니공관을 폐쇄할 계획으로 있다. 최호중 외무부 장관도 올해 국정감사에서의 업무보고를 통해 이러한 공관폐쇄방침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들 공관중 2,3곳을 철수할 예정인데 공관이 철수하더라도 외교관계는 그대로 지속되므로 그곳 대사는 이웃나라 대사가 겸임하게 되며 이 지역에 근무하던 외교관들은 일단 철수,다른 공관으로 옮기게 된다. 이들은 최근 1∼2년 사이에 신설된 공관으로 대부분 배치될 예정. 소련을 비롯,외교적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헝가리·체코 등 동구권 6개국 공관은 아직까지 공관유지 필요 인원수에 태부족이기 때문. 지난 11월초 문을 연 초대 주소 대사관은 경제부처 등의 주재관을 제외한 외교관이 10여 명에 지나지 않아 당초 목표로 설정했던 주미·주일 대사관 규모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 또한 동구권 공관들도 대략 3∼4명 수준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앞으로 2∼3명 정도 추가해야만 하는 실정. 이와 함께 빠르면 내년 상반기중 달성될 것으로 점쳐지는 한중 수교도 필연적으로 외교관 수요를 촉발시킬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도 충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형편. ○…외교망 정비와 함께 외교관들을 술렁이게 만드는 것이 미·일 등 주요 공관장들의 향후 거취문제. 박동진 주미,이원경 주일 대사와 이상옥 주제네바,오재희 주영 대사 등은 나름대로 부하직원들의 신망을 받음과 동시에 보스기질이 있는만큼 이들이 어느 「자리」로 옮기느냐에 따라 연쇄이동의 파장이 클 것으로 관측. 우선 이 주일 대사와 박 주미 대사는 비록 특임 공관장이지만 평균적인 근무연한(3년)이 꽉찬데다 두 사람 모두 외무장관을 거치는 등 과거의 화려한 경력으로 인해 차기 국무총리 물망에오르고 있다. 이들이 만약 국무총리에 임명된다면 미·일 등에서 같이 근무했던 외교관들의 승진이나 수평이동이 잇따를 전망. 또한 이 주제네바 대사와 오 주영 대사는 현 최호중 장관이 교체될 경우 후임 외무장관에 선임될 수 있는 선두주자. 이·오 두 대사는 모두 고시 8회 동기로 이미 장관에 임명되기 전의 필수코스인 외무차관을 지낸 데다 중요 보직인 제네바와 영국 공관장을 훌륭히 수행해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외교관들은 총리후보감인 박·이 대사보다는 이들 두 사람의 향후 보직에 오히려 큰 관심을 두고 있는 실정. 두 대사 중에는 먼저 외무차관을 지낸 이 대사가 앞으로 우리 외교의 중요부분을 차지하게될 우루과이라운드협상 타결과 이에 따른 각국간의 다자간 통상현안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오 대사보다는 조금 앞선 평점을 받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오 대사도 경북고 출신에다 노재봉 대통령비서실장과 처남·매부지간이라는 막강한 후광을 등에 업고 있어 외무장관에 임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없다. 오 대사는 또한 외무장관이 되지 않더라도 이 주일 대사 후임으로 주일 대사에 임명될 것으로 보는 관측도 있다. 주일 대사로는 최광수 전 외무장관이 선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30년 이상의 외교관 경력을 가진 두 대사말고도 이홍구 대통령정치특보가 미·일 등 주요 우방국 인사들과의 안면이 넓은 데다 외무부 직원들로부터도 비 커리어(경력외교관) 출신이지만 상당한 호감을 얻고 있다는 점에서 가장 유력하게 후임 외무장관으로 거명. 그리고 최 장관은 교체될 경우 그 동안의 업적으로 인해 조금 시간적 여유를 가진 뒤 주미 대사로 임명될 가능성이 높으며 노창희 대통령의전수석은 오 대사 후임으로 주영 대사에 임명될 공산이 크다. 유종하 차관도 본인은 유임을 희망하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주영 대사를 강력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 남북 기본입장 “평행선”… 실질성과 불투명

    ◎남북 총리 기조연설 함축과 회담전망/선언적 의미보다 실천의지 중요 남/「불가침」 관철하려 화해를 포장 북/경의선 복원등엔 가시적 합의 가능성 12일 열린 제3차 총리회담 첫날 전체회의에서 남북 쌍방의 총리가 밝힌 기조연설은 「남북 관계개선을 위한 기본합의서」와 「불가침선언」 채택의 선후문제에 대한 시각차가 팽팽히 맞서 있다고 할 수 있다. 우리측은 남북 관계개선을 위한 기본틀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의 불가침선언의 실효성에 강한 의문을 제기하면서 전후 45년 동안의 대결과 불신이라는 비정상적 남북관계를 정상적인 관계로 정립하기 위해서는 우선 기본틀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 근거로 총리회담을 비롯한 남북대화와 교류가 진행되고 있음에도 북측은 남북비방과 재야세력 선동을 계속하는 등 아직도 남북관계는 비정상적임을 들고 있다. 또 불가침선언이 단지 선언적인 의미에 그쳐서는 안 되며 체결 당사자간 실천의지와 확고한 보장장치가 마련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강영훈 총리는 실천의지와 관련,7·4공동성명에도 불구하고 남침용 땅굴,버마(현 미얀마)사건,KAL기 격추사건 등 북측의 대남 공격이 계속되어 왔음을 지적하고 실천의지를 담은 불가침선언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측은 그들이 주장하는 불가침선언이 채택되면 휴전당사자인 미국과의 평화협정 체결,주한미군 및 핵무기 철수는 당연한 수순이라고 밝혀 불가침선언 주장이 「불가침」 이상의 목적을 갖고 있음을 나타냈다. 남북 쌍방이 이날 각각 절충안을 제시했지만 이 절충안들도 이같은 쌍방 기존입장의 연장선상에서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측이 제시한 불가침선언안은 남북 관계개선을 위한 기본틀을 전제로 이 기본틀 마련 이후에 정치군사분과위에서 토의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또 북측이 내놓은 「불가침과 화해협력에 관한 선언」안도 지난 2차회담에서 우리측이 제시한 화해협력공동선언을 수용하고 있는 듯하지만 결국은 불가침선언을 채택하기 위한 미끼라고 여겨진다. 북측은 지난 세 차례의 합의문 조정을 위한 실무대표 접촉에서 불가침선언과 교류·협력안을 제시했는데 우리측이 제시했던 화해협력안을 수용한 새로운 안을 제시한 것은 우리측이 북측 안을 거부할 수 있는 명분을 없애려는 속셈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만일 북측의 안이 그대로 합의될 경우 북측은 불가침선언부분만을 중점 거론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따라서 우리측 정부당국은 「불가침」이라는 제목이 붙은 안은 결코 받아 들이지 않을 방침이다. 왜냐하면 불가침선언에 대한 북측의 선전적 차원의 이용이 명약관화하기 때문이다. 남북 쌍방의 입장차이는 불가침선언 채택을 둘러싼 순서문제에 불과한 것처럼 보이지만 본질적으로는 남북관계를 바라보는 쌍방의 기본적인 시각차에서 나온 것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강 총리는 기조연설 모두에게 이산가족 문제해결의 당위성을 우선적으로 역설했지만 북측은 불가침선언 채택 후 군축 및 군사적 대결상태해소 문제와 이산가족 및 경제협력·교류문제를 병행토의할 수 있다고 밝힌 데서 쌍방의 시각차는 잘 드러나고 있다. 결국 13일 둘쨋날 회의에서도 쌍방은 기본합의서와 불가침선언 채택문제에 합의를 도출해낼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쌍방은 「실질적」 성과를 도출해내기는 힘들더라도 「가시적」인 합의는 이뤄낼 가능성은 있다. 즉 ▲비방·중상중지 ▲비무장지대의 완충지대화 ▲군사당국자간 직통전화설치 ▲경의선 복원 등 남북이 공통적 견해를 나타내고 있는 부분에 대해 3차 총리회담의 합의서 형태로 채택할 수 있다. 왜냐하면 남북 쌍방은 3차 회담에서 무엇이든 합의를 이뤄내야 한다는 내외부의 압력을 강하게 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북측은 심각한 경제난 타개를 위한 조속한 대일 국교정상화,장기적으로는 국제적 고립에서 탈피하기 위한 대미협상을 위해서는 이번 총리회담에서 가시적 합의를 도출해내야 한다는 압력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북측이 이날 우리측 강 총리가 일본측에 『북측은 변한 게 없다』고 언급한 데 대해 강력한 불만을 나타낸 데서도 이같은 점은 읽을 수 있다. 또 북측이 처한 심각한 경제난과 식량난을 고려하면 북측과의 경제협력도 가능할 수 있을 것 같다.우리측 정부는 비공식 접촉 등을 통해 경협에 대한 합의를 도출해낼 계획이다. 정치·군사 및 교류·협력위원회 등 2개의 분과위 구성문제는 힘들 것으로 관측된다. 북측은 이날 정치·군사·교류협력 등 3개의 분과위로 하자고 주장했으나 안병수 북측 대변인은 이와 관련,『본질적인 문제가 아니므로 중요하지 않다』고 말해 2개 분과위로 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우리측은 기본합의서가 채택되지 않는 한 분과위 구성은 불가능하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이번 쌍방의 기조발언의 특징은 남북이 비교적 강경한 발언을 했다는 점이다. 강 총리는 총리회담이 열린지 처음으로 버마사건 및 KAL폭파사건을 거론했으며 북측은 우리측의 군사예산 및 첨단전투기 구매 등을 힘의 우위론에 입각한 전쟁론에서 나온 것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또 북방외교와 관련,「청탁외교」라고 비난,그들의 최대 우방국이었던 소련과의 관계개선에 대해 북측의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다.
  • 교역확대보다 합작에 눈돌려라/한·소 경협 본격적 궤도진입에 부쳐

    ◎시장경제체제 못 갖춰 신중한 접근 필요 우리나라를 포함한 많은 나라들이 대소 경제진출에 지대한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그것은 고르바초프를 비롯한 소련 지도부가 급격한 정책변화를 일으켰기 때문이다. 즉 이 나라를 70년 동안이나 지배해 오던 계급투쟁 우선주의라는 마르크스·레닌주의의 낡은 사상 대신에 모든 정책의 기본을 전인류의 이익에 우선한다는 핵전쟁시대의 신사고에 둔다는 것이다. 이리하여 소련은 신사고에 입각한 대외평화·공존외교정책을 펴면서 경제개편(페레스트로이카)과 정보공개(글라스노스트)로 민주화와 경제개혁을 단행하고 있다. 그 배경에는 두말할 것도 없이 고도의 기초과학기술과 거대한 잠재자원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군비와 체제적 비효율성으로 해서 소련경제가 낙후되고 국민생활이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이대로 가면 21세기에는 2류 국가로 전락할지도 모른다는 심각한 위기감을 안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전환에는 많은 애로가 뒤따르고 있다. 민주화에따라 각 공화국정부와 연방정부간의 마찰,민족간의 갈등,각계각층간의 갈등 등으로 해서 정치·사회적 혼란이 일어나고 시장경제화에 따라 성장둔화,물가상승,소비재부족,근로의욕 감퇴 등 각종 모순으로 경제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다른 동구와 달리 시민사회의 경험이 없는 소련으로서는 민주화와 시장경제에의 이행이 매우 어려운 과제가 아닐 수 없고 이의 달성에는 오랜 세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어떻든 현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하여 잘 알 수는 없지만 고르바초프는 보수파를 등에 업고 정치사회적 혼란을 수습하면서 경제개혁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적 혼란을 수습함으로써 개혁파와 국민을 달랠 것으로 예견된다. 소련은 부시·고르바초프간의 말타회담을 통해 뜻을 같이 한 바와 같이 소련의 우랄산맥 이서와 동구,EC를 묶는 대시장을 형성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 가운데는 우랄산맥 이동 특히 시베리아 극동지역의 장기개발계획을 추진하여 아시아태평양 경제권의 일원이 되어 경제발전을 도모한다는 계획도 포함되었다. 역시 소련의 꿈은 피터대제 이래로 대국주의에 있고 결코 우리의 원조대상이 될 약소국가는 아니다. 막강한 군사력,고도의 기초과학기술,풍부한 자원을 지닌 강대국가인 것이다. 그 동안 다만 주인이 없는 경제운영이 되어 당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뿐이다. 요컨대 소련은 마르크스에서 벗어나면서 사회민주주의 노선으로 기울어지려는 동구와는 달리 마르크스를 버리지 않는 사회민주주의 노선에 입각해서 소련을 재건하려는 것이다. 소련은 극동지역 장기개발계획에 따라 경제기반을 극동방면으로 이동시키면서 21세기가 환태평양시대가 될 것으로 보고 아시아태평양 경제대권에 참여하는 것이 경제현대화에 유리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한국과의 경제교류에 의한 경제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물론 여기에서 소련의 정치적 배려도 도외시될 수는 없다. 소련은 한국과 경제교류를 통해 중국의 독주를 견제하고 보호무역주의를 강력히 내세우는 미국의 영향력을 감소시키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한국을 등장시킴으로써 일본으로부터 여러 가지양보를 얻어낼 수 있다는 계산도 간과할 수는 없을 것이다. 제4공화국이나 제5공화국도 한소 관계개선과 경제교류 확대를 내세우는 북방정책을 추구하지 않은 것이다. 북한에 대한 우리의 대결외교라는 전례가 한소 관계개선의 장애요인이 되어 실현되지 못했을 뿐이다. 그러나 6공화국의 북방정책은 대립외교 및 북한고립화 정책을 지양한 7·7특별선언을 통해 대북한 공존노선을 표명함으로써 한소 경제교류의 걸림돌이 제거되었다. 특히 올림픽 개최를 전후하여 공산권과의 관계개선이 이루어지는 가운데서 한소 관계는 급격히 개선되었다. 특히 지난 6월 샌프란시스코에서의 노태우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간의 정상회담,지난 9월의 한소 외교정상화,이번의 노 대통령의 방소가 한소 관계가 급격히 진전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실증적 증거라 할 수 있다. 우리는 대미 무역흑자로 통상압력을 받아왔고 대일무역적자로 무역마찰이 일어나고 있는 오늘의 상황에서 대소 경제진출은 새로운 시장개척에 의한 시장다변화와 북한 개방화 유도에 따른 통일기반조성이라는 큰 의미를 지닌다. 이리하여 이미 한소 무역고가 10억달러에 달했고 일부기업이 합작투자에 손을 대었다. 소련은 무역보다도 합작투자를,더 나아가서는 시베리아개발 참여를 바라고 있다. 우리로서도 소련의 기초과학기술과 자원이 필요하고 수출시장으로서도 큰 의미가 있거니와 우리의 기술과 경험을 살려 도로·주택·항만 등 사회간접자본 창설에 참여하는 길이 열리게 된다. 이미 미국과 일본도 대소 경제진출을 적극화하고 있다. 특히 우리는 소련의 기초과학기술과 응용기술 결합에 의한 첨단기술의 발전을 기대하고 싶다. 이번 노 대통령 방소에 의한 한소 정상회담은 획기적인 관계개선으로 평화통일을 앞당기고 한중 관계개선을 촉진시키는 동시에 우리의 유엔가입 기반을 마련하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리고 무역협정,2중과세방지협정,과학기술협정 등의 체결로 경제교류확대 기반이 조성되면서 투자보호협정 체결까지 진전될 전망을 안고 있다. 또한 대소 경제협력 자금문제가 매듭지어질 것이다. 한소 경제교류는 궁극적으로 양국에 도움이 될 것이며 앞으로 무역규모와 경제협력이 급격히 증대될 것임에 틀림없다. 요컨대 한국경제의 활로를 북방 경제진출에서 찾으려는 우리의 적극적인 북방진출 자세와 소련의 경제위기가 맞물려 한소 경제관계가 급진전되는 시점에 서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당장에 큰 성과를 얻어 당면한 한국경제의 어려움을 풀어나가기에는 아직은 미흡하다. 소련의 정정이 불안하고 경제교류 확대에 필요한 제도가 완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우리와 체제가 다르고 루블화의 비교환성 등도 그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너무 서두르지 말고 신중하고도 충분한 검토를 거쳐 장기적 전망에 따라 실속있는 경제교류를 점차적으로 확대해 나가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 국제수지가 적자로 돌아서는 시기에 30억달러나 되는 막대한 경협자금을 지불하면서까지 대소 접근을 하는 우리 입장은 신중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이것을 우리는 무역이나 합작투자와 연계시키고자 하지만 소련은 보다 많은 현금차관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또한 대소 진출기업들간의 과당경쟁이 문제되고 있어 이에 대한 방지대책도 요구되고 있다. 정부와 기업의 너무 성급한 대소 진출이 우리 경제가 크게 의존하고 있는 선진우방국과의 사이에 큰 금이 가게 해서도 또한 안 될 것이다. 물론 우리가 북방진출의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 대소 진출을 서두르면 우리 이익보다 상대방의 의도에 휘말리기 쉽다. 역시 소련은 세계에서 대국으로 군림하려는 꿈을 버리려 하지 않고 핵무기를 제한하는 선의 군축을 할 뿐 다른 면에서 군사력을 강화하고 있을 것이다. 대소 접근은 필요하나 신중이 뒤따라야 함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 노대통령 방소의 정치·문화사적 의미

    ◎우랄산맥 넘어 동서화해의 새 이정표로/한반도안정·남북통일 앞당길 중요변수/시베리아 자원 발굴·인문과학 교류 기대 오는 12월 중순 있을 노태우 대통령의 소련 방문은 우리나라 국가원수로서는 처음 이루어지는 역사적 사건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6월 샌프란시스코에서의 한소 정상회담이 10월1일의 양국 국교정상화로 이어졌다면 이번 노 대통령의 방소 및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과의 회담은 양국간의 실질관계를 여는 또 하나의 역사적 계기가 될 것이다. 노 대통령의 방소를 계기로 한소 양국간 정치·경제·과학분야 등의 협력문제와 재소 한인문제 및 앞으로의 양국관계에 대한 전망 등을 김열규 서강대 교수와 최평길 연세대 교수에게 들어본다. 【대담=김열규 서강대 교수·최평길 연세대 교수】 ▲최평길 교수=노태우 대통령의 이번 소련방문은 지난 6월4일 샌프란시스코 정상회담,10월1일 역사적인 양국 국교정상화 등으로 비롯된 양국간 공식적인 관계개선을 대통령이 직접 최종 마무리 짓는다는 역사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고 봅니다. 구 한말 당시 러시아와의 관계 이후 80여 년 동안 단절된 양국간 역사를 다시 정립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80년 단절의 재봉합 ▲김열규 교수=한소 관계는 1884년 당시 제정 러시아와 조로통상조약을 맺음으로써 시작된 이후 선린우호관계를 유지했습니다. 6·25 등을 겪으면서 양국관계는 단절됐지만 한소 수교와 이번 노 대통령의 방소는 역사적인 측면에서 볼 때 양국관계의 재봉합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 만큼 소련의 국가원수가 한국의 국가원수를 초청했다는 것은 앞으로 양국관계의 순탄한 정상적 관계를 의미한다고 봅니다. ▲최 교수=남북한 분단은 냉전시대의 희생물로 탄생한 것입니다. 노 대통령의 소련 방문은 남북통일의 외부적 변수로 작용,통일을 앞당기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남북 분단의 원인제공자의 하나인 소련이 통일을 위해서도 근본적인 영향을 미쳐야 할 것입니다. 이번 모스크바 정상회담에서는 노­고르바초프 대통령간 남북통일을 위한 공동 코뮈니케가 있을 것으로 예측됩니다. 이같은 모스크바 공동선언이 내년초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시 서울선언으로 발전,남북통일에 커다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김 교수=장기적인 측면에서는 남북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겠지만 단기적으로는 북한을 위축시킬 수도 있습니다. 북한은 동구국가 등이 사회주의국가 완성에 실패한 이유가 전략의 실패라고 보고 있는 듯 합니다. 따라서 그들은 사회주의 체제의 마지막 보루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북한 학자들을 만나면 소련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대북 영향 고려해야” ▲최 교수=노 대통령의 방소 결과를 낳은 6공 북방정책은 탈 냉전이라는 국제정세변화와 함께 이념체제 측면에서 동구와 극동이 근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앞으로 북한도 이러한 한반도 정세변화에 따라 합리적인 방향으로 기존정책을 수정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그 동안 군사안보적 차원에서 소련과의 관계개선을 시도해 왔지만 경제적인 면에서도 동북아에서의 주도권을 가져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 측면에서 일본에 비해 대소 경제관계 선취권을 획득했다고 분석됩니다. 따라서 내년 3월 고르바초프­가이후(해부) 일 총리회담에 앞선 노­고르바초프 정상회담은 일·소 정상회담의 의미를 희석시켰다는 측면도 있습니다. ▲김 교수=한반도를 포함한 시베리아 문화권의 주도권을 우리가 쥐어야 합니다. 이번 한소 정상회담은 아시아를 포함한 우랄 알타이 산맥의 동서를 잇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입니다. 3국시대 신라문화는 범시베리아 문화의 완성체였습니다. 따라서 노 대통령의 방소는 시베리아내의 우리 문화를 발굴하는 커다란 전기가 될 수 있다고 관측됩니다. 즉 문화사적으로 큰 의미를 갖는다고 하겠습니다. ▲최 교수=소련의 자연과학 및 기초수학분야의 권위는 세계적입니다. 장기적으로 소련의 신소재개발을 비롯한 첨단기술을 우리 산업과 접목,응용하면 실질적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김 교수=오늘날 세계인문과학의 어떤 부분은 그 근원지가 소련인 것이 있습니다. 소련문학에서의 구조주의 ·기호주의도 서구문학에 큰 영향을 줬습니다. 소련이 경제적 으로 부유하지는 못하지만 문학·음악 등에 있어서는 세계 문학·음악 등에서 한몫을 해내고 있지 않습니까. 따라서 문화학술의 교류야말로 적극 추진되어야 할 과제입니다. ▲최 교수=노 대통령은 모스크바에서 옐친 등과 같은 이른바 「지방분권론자」들도 포용해야 합니다. 소련연방내 15개 공화국의 자치정부를 주장하는 옐친 러시아공 대통령에 대한 지지는 소련 전국민의 90% 이상입니다. ▲김 교수=노 대통령의 방소는 한소관계 정립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지만 6·25 및 한반도의 분단에 소련이 관련되어 있고 교민들의 강제 이주 및 KAL기격추사건 등의 앙금도 남아 있어,이 문제들의 처리도 중요합니다. ○「KAL격추」 짚어야 한반도는 동서대결의 최첨병기지로 동족상잔의 전쟁을 치르게 된 것이기 때문에 소련은 이에 대한 응분의 정신적 배상을 해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발휘,한반도의 안정에 일조를 해야 할 때가 왔다고 봅니다. 한국정부로서도 노 대통령의 방소를 맞아 이 점을 소련정부에 주지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 교수=소련은 현재 심각한 경제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따라서 소련은 노 대통령의 방소기간 동안 경제원조 및 경제문제에 대한 협력을 촉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사실 소련은 21세기의 아시아·태평양시대를 맞아 아·태 경협에 참여하려고 하고 있으며 한국에 경협을 기대할 정도로 심각한 경제난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한국정부는 좌초된 경제를 희생시키려는 소련에 대해 진지한 자세를 보여주어야 합니다. ○소,경협 촉구할 듯 소련은 한국정부에 대해 생필품수출 및 공동투자,합작 현금차관 등을 요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은 소련이 획기적으로 국방비를 감축할 때 대소 원조를 한다고 밝히고 있고 일본도 북방 4개 도서 문제로 정부차원에서 대소 경협에 거부감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정부는 전통적인 우방국가들인 미일과 보조를 유지해야 할 입장에 놓여있는 한편 대소 경제외교도 풀어야 할 형편이기 때문에 딜레마에 빠져 있습니다. 한국정부의 현명한 경제외교가 절실히 요청되고 있습니다. 양국의 경제관계는 우리가 소련에 생필품을수출하고 소련으로부터 이에 대한 것을 물품으로 받는 구상무역의 형태를 띨것 같습니다. 소련은 한국으로부터 물품을 받은 후 일정기간이 경과한 뒤 다른 물품을 제공하는 연불수출을 원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한국정부는 이 경우 즉각 현금으로 될 수 있는 금을 비롯한 원유·비철금속 등을 소련으로부터 받을 수 있도록 강력히 요구해야 할 것입니다. 한소경협이 진전되면 중기적으로 양국이 신소재개발 등을 통해 빠른 시일안에 상품화가 가능한 것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장기적으로는 대형 프로젝트에 컨소시엄 형태로 한국이 참여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노 대통령은 따라서 한국이 빠른 시일 안에 대응할 수 있는 행정협정을 체결해야 합니다. 또한 대외협력기금을 엄격히 관리하여 북방진출에 나서고 있는 기업들이 부당이익을 볼 수 없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해야 하겠습니다. ▲김 교수=소련내에는 40만∼50만명의 교민이 살고 있습니다. 이들 교민의 시각은 사실 친북한 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그 동안 한소관계가 단절된 상태였기에 당연한 것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요. 재소 한인들은 우리 문화와 소련의 문화를 조화롭게 접목시켜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봅니다. 교포들은 또한 그들이 속한 공화국내에서 경제·문화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 점에서 한반도 주위의 다른 4강인 중국·미국·일본내 교포들의 위상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우리들은 이들을 동정어린 눈으로만 보아서는 안됩니다. 정부는 이들이 콜 호스에서 생산하는 사탕수수와 콩 등을 모국에 수출하기를 원하고 있는 등 경제유대를 바라고 있다는 것을 직시하고 적절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입니다. 또한 한국 정부는 교포교육문제에도 세심한 노력을 보여야 할 것입니다. 이런 것들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재소 한인들은 우리들로부터 멀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중앙아에 영사관을” ▲최 교수=중앙아시아지역에 총 영사관을 설치하는 것도 검토되어야 하며 한국의 기업이 진출할 경우 재소 한인들을 고용,그들의 수입을 높여 주기 위한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김 교수=노 대통령의 방소 기간중 교민대책이 제기되었으면 합니다. 재소 한인들이 현재 있는 공화국내에서 소수민족의 문제가 본격적으로 제기되기 전에 교포들의 지위를 향상시키는 문제를 결정지어야 할 것 같습니다. 가령 지난 1937년 스탈린에 의해 중앙아시아지역으로 강제 이주된 교민들이 원래의 위치로 돌아오는 것도 방법일 수 있으며 교포들이 많이 사는 곳이 자치공화국이 되도록 소련정부에 요청하는 등 교민의 지위를 향상시킬 수 있는 정치적 지원이 이루어지는 것이 바랍직합니다.
  • “농산물 국제경쟁력 갖게 지원 강화”/김영삼대표 국회연설 요지

    ◎지자제선거 공명보장할 법적 장치 마련/투기에 의한 불로소득 없게 감시 철저히 오늘날 우리 주변에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다. 그 가운데서도 정치의 복원과 신뢰회복이 1차적인 과제라고 본다. 나는 이 자리에서 새 정치시대의 개막을 다시 한 번 제창한다. 지난달 우리의 정치를 얼룩지게 했던 반목과 대립을 극복하고 화해와 신의로 새로운 정치질서를 건설해나가야 한다. 각계각층의 상충된 이해관계를 합리적으로 조종해나가는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펼쳐나가자. 이제 가파른 대립을 해왔던 여야 관계도 달라져야 한다. 야당은 국정운영의 책임을 나누어지는 우리의 중요한 정치적 동반자다. 새 정치는 화합과 균형의 정치여야 한다. 국민과 정부,사용자와 근로자,대기업과 중소기업,그리고 지역간·계층간·세대간의 화합과 균형을 이루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진정한 안정은 잘못된 제도나 관행의 개혁을 통해 얻을 수 있으며 앞으로 개혁을 통한 안정을 이룩하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국정 전반에 대한 대개혁이 시급하다. 그동안 권력구조 개편문제와 관련하여 내각제개헌 문제가 제기되어 왔지만 어떠한 경우에도 국민이 원하지 않고 동의하지 않는 권력구조 변경을 위한 개헌을 시도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 앞으로 지방자치제선거가 사회적 갈등이나 지역감정을 증폭시키지 않도록 여야가 서로 노력해나가야 한다. 지자제선거가 공명선거의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필요한 법적 장치를 우리 국회에서 마련해야 한다. 국가보안법은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하고 제약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국가의 안보를 유지하는 데 필요불가결한 법률이라는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대폭개정하고 남용과 오해의 소지를 없애겠다. 국가안전기획부법도 국민을 감시·사찰하는 기관이라는 과거의 인상을 씻고 국가안보라는 본연의 업무에만 전념하는 기관이 될 수 있도록 정치적 중립과 국회에 의한 감독이 가능하도록 개정할 것이다. 이번에 민간인 사찰 파문으로 국민들에게 커다란 실망과 우려를 안겨주었던 보안사도 군대 내부의 보안,방첩업무에만 전념하도록 제도적장치를 강구할 것이며 보안사 명칭도 금년내로 바꾸도록 하겠다. 지금 무엇보다도 시급한 과제는 경제의 안정기조 회복과 기업활동을 증진시키는 일이다. 우리 당은 앞으로 통화재정정책의 최우선순위를 물가안정에 두고 운용해나갈 것이다. 또한 어떠한 경우에도 부동산 투기에 의한 불로소득이 없도록 보다 철저한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해나갈 것이다. 당면한 우루과이라운드협상에 있어서는 농가소득의 기반이 되는 쌀을 위시한 주요 농축산물은 수입자유화현상에서 반드시 제외되도록 우리의 협상력을 집중시키겠다. 또한 수입개방이 불가피한 품목이라 하더라도 충분한 유예기간을 확보해 이 기간중 우리 농산물이 국제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노태우 대통령이 범죄소탕과 민생안정 확립을 위해 10·13선언을 발표한 것은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민생치안과 사회질서를 확립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앞으로 범죄의 척결을 위한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이다. 이 선언의 효과가 점차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국회에서도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조직폭력과 흉악범에 대해 중벌에 처하는 법률을 제정할 계획이다. 특히 우리 당은 사치와 향락 그리고 낭비풍조 등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는 퇴폐풍조를 일소하고 건전한 가치관을 확립하기 위한 새질서새생활실천운동에 적극 앞장서 나갈 것이다. 우리는 지금 국내 정치세력끼리 서로 반목하고 적대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지난날의 과오를 용서하고 상대방을 이해해줄 수 있는 포용력과 아량이 필요한 시기다. 우리는 북방정책을 더욱 내실화하면서 북한도 서서히 개혁과 개방의 길로 돌아서도록 유도하는 노력을 인내심을 갖고 착실하게 기울여가야 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남북대화가 여러 측면에서 실질적으로 진전되는 가운데 상호불신을 완화시키면서 동질성을 회복해나가도록 힘쓰겠다. 아울러 미국·일본 등 기존 우방국가들과도 대등한 동반자의 관계 속에 더욱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나가야 할 것이다. 노 대통령도 며칠 전 시정연설에서 우리 모두의 슬기를 모으고 힘을 합칠 것을 호소한 바 있지만 특히 우리 의원들이 앞장서서 이번 정기국회가 대내적 화합정치와 대외적 초당외교의 기틀을 다지는 계기를 마련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새 정치의 기반을 확고히 다져나가자. 그동안의 진통으로 국민 여러분께 실망과 우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다시 한 번 사죄드린다.
  • 워싱턴 22차 한ㆍ미 안보회의 결산

    ◎「자주방위」 시동… 작전권 확보 첫걸음/연합지휘체제내 한국역할 증대/정보수집능력 강화의 계기 마련/“북 위협 상존하는 한 연합체제 유지” 재확인 90년대 한미 군사동맹관계를 재정립하기 위해 워싱턴에서 열린 제22차 한미 연례안보협의회의(SCM)가 3일간의 일정을 끝내고 15일 폐막됐다. 올해 연례안보회의는 서울에서 열기로 돼 있었으나 중동사태의 돌발로 미국이 군 수뇌부가 워싱턴을 떠날 수 없어 지난해에 이어 다시 워싱턴에서 열리게 됐다. 이번 회담에서는 한국이 그동안 이룩한 경제성장에 알맞는 수준의 방위비 분담액을 부담하고 미국은 한미 연합사령부 산하의 지상군 구성군사령관과 군사정전위원회의 수석대표를 92년말까지 한국군 장군으로 보임하기로 함으로써 작전통제권 일부를 한국에 이양하는 「기부 앤드 테이크」 형식의 협상이 었었다고 볼 수 있다. 미국은 국내적으로 주한미군을 철수하라는 의회의 압력과 국제적으로는 중동사태로 91년 4월까지 45만명의 장병을 파견,막대한 국방예산을 집행해야 하는 처지에 있어 우방국의군사협력이 절실한 형편이다. 한국은 이미 페르시아만 분담금으로 2억5천만달러를 지원할 것을 약속한 데 이어 이번 회의에서 1억5천만달러의 주한미군 주둔비를 추가부담키로 하고 「전시 주류국 지원협정」을 체결키로 합의했다. 미국은 지난해부터 주한미군의 단계적 철수계획을 제시하면서 방위비를 증액할 것을 요구해 왔었다. 미국은 이번에도 ▲전쟁 예비물자 저장관리 ▲항공기ㆍ함정의 수리 및 창 정비 ▲연합방위 증강사업 ▲군사건설 사업 ▲방위능력 향상을 위한 투자 등에 모두 2억9천3백만달러를 추가부담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수차례에 걸친 협상 끝에 미국이 요구한 액수의 50% 정도에 해당하는 1억5천만달러를 부담키로 합의했다. 이번 한국측 수석대표인 이종구 국방장관은 SCM을 앞둔 지난 12일 이번 회담에서 『줄 것은 과감하게 주고 받을 것은 대담하게 받아 내겠다』고 말했었다. 한국은 한국방위의 한국화를 이룩한다는 목표 아래 차세대전투기사업(KFP)계획과 잠수함 건조,방위산업육성 등 전력증강에 막대한 돈이 필요해 미국이 요구하고있는 방위비 증액을 모두 받아 들일 수는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주한미군의 전쟁억지력을 최대한 이용할 필요가 절실하기 때문에 우리 능력이 감당할 수 있는 최대수준에서 미국의 요구를 받아 들이고 앞으로도 점차 늘려나갈 것을 약속하게 된 것이다. 이번 회담에서 우리가 얻은 성과로는 정호근 합참의장과 콜린 파웨 미 합참의장 사이에 열린 한미 군사위원회(MCM)에서 유엔군사령부의 군사정전위원회 수석대표를 한국군 장성으로 교체하고 한미 연합사령부 산하의 지상군 구성군 사령관을 92년말까지 한국군 지휘관으로 보임하는 데 합의함으로써 자주국방의 기초인 한국방위의 한국화를 위한 기틀을 마련한 것을 들 수 있다. 그동안 공산측은 한국이 휴전회담의 당사국이 아니라는 이유로 군사정전위에서 한국군 대표의 발언권도 인정하지 않았으나 유엔규정에는 사령관에게 수석대표를 임명할 권한이 주어져 있어 공산측도 이에는 반대할 명분이 없다. 지난해 SCM에서 한미 연합사령부의 인사참모부장에 이어 군수참모부장까지 한국군 소장으로 보임하기로 합의한 이후 올해에는 지상군 구성군사령관을 92년말까지 한국군 지휘관으로 보임하기로 합의한 것도 한미 연합지휘체제안에서 한국군의 역할을 크게 증대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현재 공군 구성군사령관은 공군의 작전사령관이 겸직하고 있으며 92년말 보임될 지상군 구성군사령관은 지난 10월1일 새로 출범한 합참본부의 육군중장인 제1차장이 겸직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주한 미군의 2단계 철수가 시작되는 93년 이후에는 연합사의 중요 참모들이 거의 한국군으로 보임되어 미군이 갖고 있는 작전통제권의 상당 부분이 한국군에 이양될 것으로 보인다. 작전통제권이 이양되고 전력증강 사업도 마무리되는 95년부터는 명실상부한 자주국방 태세가 갖추어질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한미 양국은 북한의 위협이 계속되는 한 강력한 연합대비책을 강구키로 했다. 이번 회의에서 양국 대표들은 북한이 핵무기 개발과 화생무기 보유,스커드B미사일 자체개발 및 실전배치에 심각한 우려를 표방하고 위협요소에 대한 세부위치,식별,규모산정 등 정보능력을 더 한층 강화하며 유사시 이를 무력화시키고 타격할 수 있는 작전계획을 수립,전략계획에 반영키로 했다. 이를 위해 미국도 한국이 독자적인 작전을 수행하는 필수적인 정보능력 향상을 위해 적극 지원키로 약속하고 주한미군에 지상감시체제 보강을 위한 원격조종 무인항공기(RPV)를 배치하고 U2기에 의한 항공정찰 활동 등 조기 경보태세를 강화키로 확약했다. 자주국방은 독자적인 정보수집 능력이 선행되어야 하나 한국군은 아직도 위성이나 고공정찰기,무인항공기,조기경보기,정보수집함정 등 정보장비를 갖추지 못해 미국의 세계전략에 의한 극동지역 정보에 의지하고 있다. 한미 양국은 또 팀스피리트 훈련과 같은 연합합동군사훈련이 방위능력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으며 어느 나라에도 위협이 되지 않는 이 훈련을 앞으로도 계속하되 남북 관계개선과 한반도 긴장와화에 따라 발전적 개선방안을 협의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우선 내년도 훈련은 규모는 줄이되 계속 실시하기로 했다. 해외주둔 미군의 경비를 주둔국에서 부담하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로 일본은 이미 87년부터 직접 경비를 부담하고 있다. 한미 양국은 앞으로도 방위비 분담이 양국간의 현안이 될 것으로 보고 협상의 원활화를 기하기 위해 국방부의 국장급과 연합사의 소장급을 위원장으로 하는 한미 공동실무위원회를 구성,운영하기로 합의했다. 이 실무위원회는 주한미군을 위해 일하는 한국인 노무자들의 인건비ㆍ의료보험료ㆍ퇴직금 등 직접 경비를 지급하고 전국 11개 지역에 미군이 갖고 있는 통신지원시설 등의 경비중 한국이 부담해야 할 몫을 협의하게 된다. 전시주류국지원협정이 체결되면 유사시 증원될 미군의 탄약과 유류ㆍ소모품 등의 비축과 관리를 한국이 해야 하므로 한국의 방위비 부담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한미 연합사령부가 존속할 때까지 SCM은 해마다 개최하기로 합의하고 23회 SCM은 서울에서 열기로 한 것은 90년대에도 한미 안보는 동반자적인 협력관계가 계속될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 한미 합의 「전시 주류국 지원협정」 내용

    ◎유사시 증파미군에 한국이 군수지원/현재는 유류등만 맡아… 탄약ㆍ차량까지 확대/우리 전비부담 늘지만 자주국방은 진일보 한미 양국이 조속한 기일 안에 체결키로 합의한 「전시 주류국 지원협정」(Warti­me Host Nation Support)은 탄약ㆍ식품ㆍ군복ㆍ천막ㆍ차량 등 전쟁예비물자를 사전에 주둔국에서 비축하고 있다가 유사시 증원되는 병력을 지원하기 위해 주둔국과 주둔군국간에 이뤄지는 군사협정의 하나이다. 미국은 자국군의 보호와 주둔국에서의 작전을 용이하게 하고 해외에서의 작전비용을 줄이기 위해 지난 85년부터 이 협정을 맺자고 제의해왔으나 한국은 현재 불리하게 돼 있는 한미행정협정(SOFA)의 개정과 함께 이 협정을 체결하자고 미루어 왔었다. 미국이 이 협정의 체결을 서두르고 있는 이유는 사우디아라비아에 20만이 넘는 대병력을 파견하고 있으나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런 종류의 군사협정이 없어 보급병참ㆍ군수ㆍ수송 등 작전에 필요한 장비를 모두 미 본토에서 조달해야 하는 어려움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이다. 이 때문에 미국은 우리나라 이외의 우방국들과도 유사시에 대비한 안전장치를 마련하기 위해 이 협정의 체결을 서두르고 있다. 한국은 현재 전시 주둔국 지원분야에서 미국에 의해 비축되는 한국 국내의 전쟁예비물자와 유류관리지원 비용만을 부담하고 있어 이 협정의 체결로 한국은 방위비 분담액을 현재보다 더 많이 부담해야 한다. 그러나 이 협정은 국가간의 조약이어서 외무부의 심의와 국무회의 의결 국회비준과정을 거쳐야 체결이 가능하다. 한국의 군사실무자들은 이 협정의 체결이 필요함은 인정하고 있으나 국방비의 증가와 국내절차 때문에 미루어오다 이번 워싱턴에서 미국측과 원칙적인 합의를 함에 따라 빠르면 1∼2년 안에 체결될 전망이다. 한국은 그동안 암호명 「충무계획」이라는 이름으로 이 협정체결을 은밀히 추진해왔으며 관계부처와도 긴밀히 협조해왔다. 미국은 80년대 들어 한미연합사 운영비 및 유지비 일부와 통신지원유지비 전투기창정비 등의 지원을 한국으로부터 받아냈으며 최근에는 연합방위능력증강사업비와 미해군의 수리지원 등 방위비 분담을 요구해왔고 89년 7월에는 한미연합사 군수참모부장을 한국군 소장으로 보하면서 미군의 한국에서의 훈련비까지 대폭 부담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 협정이 체결되면 한국은 자주국방태세 확립과 한국방위의 한국화라는 대의명분과 함께 미국과 군사적인 면에서 상호의존적인 동반자적 관계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통독 추진방식 한반도 적용엔 무리”

    ◎「통독 조사단」 청와대 보고 내용 요지/부단한 교류ㆍ경협 통한 신뢰구축 급선무/통일비용ㆍ실업대책 등도 중요 연구과제/경제력 바탕,동독개방 유도한건 배울만 통독 과정에서 서독이 취한 정책 가운데 남북한의 통일추진을 위해 원용할 수 있는 교훈은 ▲사회적 시장경제체제의 성공적인 추진 ▲접촉을 통한 동독의 변화유도 전략 ▲서방과의 유대하에 통일정책의 추진 등인 것으로 지적됐다. 그러나 동서독과 남북한간에는 상당한 차이점이 있기 때문에 서독의 통독 추진과정을 그대로 한반도에 적용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왔다. 민관합동으로 구성된 독일 경제사회통합연구를 위한 단기조사반(반장 김적교 대외 경제정책연구원장)은 8일 동서독 현지에서의 조사활동결과를 토대로 이같은 내용의 「독일의 경제사회통합과 시사점」이라는 보고를 발표했다. 다음은 이 보고서의 내용을 간추린 것이다. ○통독의 배경 ▲동방정책의 추진=브란트의 동방정책은 다음 두가지를 기본원칙으로 한다. 첫째 「1민족 2국가론」으로서 대결보다는 평화공존의 바탕 위에실체를 인정함으로써 독일내에 두 국가가 존재하되 외국은 아니라는 것이다. 둘째,브란트의 이같은 「1민족 2국가론」은 선민족통일,후국가통일에 기초하고 있다. 이의 구체적인 전략으로 취한 것이 이른바 「접촉을 통한 변화」 즉 인적 물적 교류를 통해서만 상대방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교류확대를 통한 민족동질성 유지=72년 양독간의 일반통행협정 및 기본조약체결 이후 인적교류가 급증했다. 서독주민의 동독 방문자 수는 70년 2백60만명에서 72년에는 6백20만명으로 늘어났고 75년에는 7백70만명으로 증가했다. 서독은 66년 이래 동독의 간행물에 대한 제한을 완화했으며 동독은 서독의 라디오ㆍTV시청에 직접적인 통제를 가하지 않았다. ▲교역을 통한 협력증진=서독은 정치적 동기에 의해 관세 및 수입과징금 면제,스윙(SWING)제도 도입,부가가치세 면제 등을 통해 대 동독 교역을 지원했으나 대 동독 교역이 서독의 전체교역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에 불과했다. 반면 동독의 전체교역량중 대 서독 교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89년의 경우 20%나 차지하고 있어 동독의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상품교역 외에도 서독은 서독∼베를린간 도로건설 및 보수,정치범 석방대가 및 이산가족의 서독 이주비 지급,서독정부의 대 동독 차관보증,동독 여행최저교환금,비자료,동독 친지에 대한 금전 및 현물이전 등 원조성격의 경제협력을 지속했다. ○경제통합 따른 문제점 ▲물가 및 임금상승=7월1일 경제통합후 소비자물가는 동베를린기준 전년말비 30%가 상승했다. 임금은 산업에 따라 25∼60%까지 상승했으며 동독의 임금수준이 서독의 30% 수준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더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기업도산과 실업문제=현재 동독의 기업중 생존가능한 기업은 30% 정도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도산하거나 대대적인 희생조치가 있어야 생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 동독의 실업자수는 9월 현재 약 2백20만명으로 동독 전체 노동인구의 24%에 해당된다. ▲사유제산제 도입과 재산권 처리=제1차 국가조약에 따라 국유부동산은 원칙적으로 원소유자나 그 상속인에게 반환토록 돼있으나 45∼49년중 점령군에 의해 이루어진 국유재산에 대한 반환은 제외되고 있다. ▲통독비용 조달=일부 연구소의 추정결과 향후 10년간 약 1조3천억∼1조6천억마르크(6백24조원∼7백68조원)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중 재정이 부담하게 될 비용은 연간 7백억마르크(33조6천억원),10년간 7천억마르크(3백36조원)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독일통일의 파급효과 동독지역의 생산감소로 인해 90년중 전독일의 경제성장은 2.5%,91년에는 1.5%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2000년까지 연평균 4%의 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통독에 따라 독일경제는 1%,EC국가 전체로는 0.5%의 추가 성장이 예상된다. 통일독일은 현재로도 EC GNP의 30%를 차지하는 경제대국일뿐 아니라 앞으로도 유럽경제권의 중심축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통독과정의 교훈 전후 서독은 사회적 시장경제체제를 성공적으로 추진,높은 생활수준과 사회적 형평의 증진을 통해 시장경제체제의 우월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했다. 서독은 인적ㆍ물적교류,문화ㆍ예술교류,교역 등을 적극지원하고 원조성격의 경제협력을 통해 동독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을 줌으로써 동독의 개방을 유도했다. 통독을 유럽의 평화와 안보질서속에서 추진함으로써 우방국가의 통독출현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서방강대국의 원조와 지원를 얻을 수 있었다. 한편 일본 장기신용은행은 남북한이 독일식의 통일을 할 경우 소요되는 비용은 통독비용의 25%인 2천억달러(1백42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 미,이라크 공격태세 완료/베이커 국무

    ◎“사우디ㆍ바레인 등에 개전권 요구”/항모 미드웨이도 페만 진입 【카이로ㆍ마나마(바레인)ㆍ타이프(사우디아라비아) 외신 종합 연합 특약】 제임스 베이커 미 국무장관은 5일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알 사바 쿠웨이트 수장과 이라크에 대한 무력사용문제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알 사바 수장은 쿠웨이트의 해방을 위해 군사력을 사용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 베이커는 쿠웨이트 망명정부가 페르시아만에 주둔중인 미국 등의 다국적군 및 대 이라크 금수조치로 피해를 보고 있는 이집트 터키 요르단 등에 재정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커 국무장관은 이날 하오(현지시간) 파드 사우디국왕 등 사우디 관계자들과의 회담을 통해 이라크에 대한 공격을 승인해 줄 것을 요청할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밝혔다. 한편 이에 앞서 베이커는 바레인에서의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은 평화적 해결을 원하지만 다른 선택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면서 『지난 30년대 세계는 히틀러의 공격에 있어서는 실수를 했지만 90년대에는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을 것』이라고 대 이라크 강경입장을 확인했다. 미 행정부 관리들은 『대 이라크 공격은 엄격한 제한하에 이루어질 것』이라면서 『베이커의 우방국 순방은 이런 움직임에 대한 장애물을 제거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의 항공모함인 미드웨이호가 5일 페르시아만으로 진입했다고 미 해군 관계자가 밝혔다. 【바레인 AP 로이터 연합】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에 항의, 미국과 공동 전선을 펴고 있는 페르시아만 국가들은 이라크와 전쟁을 벌일지 여부를 미국이 자유재량에 의해 결정하도록 맡길 것으로 보인다고 타리크 알모아예드 바레인 정보장관이 4일 말했다. 알모아예드 장관은 대 이라크 군사력 사용문제와 관련한 협의차 중동­유럽순방에 나선 제임스 베이커 미 국무장관과 함께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페르시아만 위기가 계속되는 한 미국과 페만 동맹국가간 협력의 범위에는 제한이 없을 것이며 다국적군 병력간 공동전선을 펴는데도 아무런 문제점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 핵전등 관련품목/미,대한 수출규제

    【워싱턴 로이터 연합】 미 국무부는 한국과 인도 등 우방국 및 이라크 등 적대국들이 비밀리에 핵전쟁이나 미사일전,화학전 및 세균전 계획에 사용할 가능성이 있는 미국산 수출품의 유출을 금지하기 위한 새로운 법규를 마련중이라고 워싱턴 포스트지가 1일 보도했다. 새로운 규정에 따르면 이들 제품을 수출하는 회사들은 주로 제3세계 국가들로서 핵무기와 핵운반 미사일,그리고 생화학무기를 제조하는 비밀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약 50개 대상국에 상품을 수출하기 전 당국의 허가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 남북정상회담까진 몇차례 고비 예상/주석궁 요담ㆍ평양회담의 여운

    ◎기대발언에 “의례적”ㆍ“긍정적” 양면해석/“관계개선엔 기본합의 필수”… 인식 일치/북,「유엔가입」 막으려 3차 일정 잡은듯 지난 16일부터 평양에서 열린 제2차 남북총리회담은 남북 쌍방이 18일 제3차 서울회담을 갖기로 합의,총리회담을 지속시키기로 했다는 데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강영훈 총리와 연형묵 총리를 각각 수석대표로 한 쌍방 대표는 이날 비공개회의에서 제3차 총리회담을 오는 12월11일부터 14일까지 서울에서 개최하기로 잠정 합의했으나 의제에 대해서는 전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남북 쌍방이 지난 17일 공개회의에서 각각 제시했던 남북 관계개선을 위한 기본합의서 8개항과 불가침선언은 상호 유사한 조항을 담고 있어 어떤 형태로든 합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졌으나 쌍방의 기본적인 시각차로 인해 접점을 도출해내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측의 절충안은 교류ㆍ협력과 군사적 대결상태 해소를 위한 기본원칙을 담고 있는 반면 북측의 불가침선언안은 교류ㆍ협력을 위한 원칙을 완전히 배제한 채 군사적인 문제에치중하고 있다는 게 지배적인 지적이다. 북한이 불가침협정이 아닌 선언채택을 주장한 것은 우리측의 실체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하나의 조선」 논리의 연장선상에서 나온 것으로 관측된다. 불가침선언을 채택할 경우 북측은 이의 다음단계로 휴전협정의 평화협정에로의 전환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며 이때 대화당사자는 우리 정부당국이 아닌 미국과의 대화를 주장하려는 함정이 들어 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이번 2차 평양회담은 쌍방이 비록 현격한 시각차를 노정했지만 지나 1차 서울회담 때에 비해 실체인정을 통한 평화 공존,하나의 조선정책 등에 대한 보다 본질적이고 구체적인 논의를 했으며 어떤 형태로든 남북간 관계개선을 위한 「기본합의」가 있어야 한다는 데 남북이 인식을 같이했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쌍방의 대변인도 이날 비공개회의가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3차회담 개최합의 이외의 합의사항이 없었다고 해서 이번 2차 평양회담이 성과가 없었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해 3차 서울회담에서 일부 제안에 대한타결가능성을 시사했다. 또한 북측이 당초 예상과는 달리 비교적 유연한 반응을 보인 것도 큰 변화로 관측된다. 남북 쌍방은 2차 평양회담에서 「불가침선언과 화해협력공동선언이 내용상 접근해 있고 경제협력 및 군사공동위원회 등 분과위 설치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만큼 3차회담에서 이 부분에 대해 합의를 도출해낼 가능성은 더 높아졌다고 할 수 있다. 강 총리와 연 총리는 평양에서 수차례 승용차에서 비공식 요담을 갖고 3차 총리회담 개최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측은 11월20일부터 3박4일 동안 3차 총리회담을 서울서 열자고 제의했으나 북측은 11월말 연 총리의 외유를 들어 12월 중순으로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북측의 12월 개최주장은 우리의 유엔 가입문제와 직결되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북측은 우리의 유엔 가입을 저지시키기 위해 유엔폐막일 12월18일이 임박한 시점에 3차회담 일정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우리측은 2차회담에서 북측과 유엔 가입문제에 대한 진전이 없으면 곧바로 우리의 핵심우방국인 미국이 안보리 의장국이 되는 11월에 유엔 가입신청을 하겠다는 입장을 수차례에 걸쳐 밝혀왔다. 우리가 유엔가입 신청서를 제출할 경우 북측은 이를 빌미로 대대적인 선전ㆍ비난전을 전개하면서 3차회담 개최를 무산시킬 것으로 예측된다. 쌍방이 결과는 밝히지 않았지만 비공개회의에서 경제협력부분에 대해서는 상당한 합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추측된다. 강 총리의 김일성 주석 면담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총리에 의한 「간접정상회담」이라는 측면을 고려한다면 쌍방간 실질적인 현안문제에 대한 깊숙한 의견교환이 이루어졌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북한의 김일성 주석이 이날 강 총리와 개별면담에서 비록 총리회담의 진전을 전제로 달았지만 노태우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대한 강력한 기대를 표명한 것은 일단 남북 관계개선의 「청신호」로 받아들여진다. 김 주석이 다른 사람도 아닌 우리의 총리에게 이같은 언급을 한 데 대해 일단 평가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 주석은 강 총리가 정상회담의 필요성을 제기한 데 대해 의례적으로 대응한 발언이라는 분석도 있다.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이와 관련,『김 주석이 강 총리의 정상회담 필요성을 피력한 발언에 대해 「정상회담이 무슨 필요가 있겠느냐」는 식으로 대응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며 김 주석의 진의 파악에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또다른 시각에서 보면 김 주석이 「총리회담의 가시적 성과」라는 전제조건을 내세운 것은 남북정상회담을 완곡하게 거절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결론적으로 남북정상회담은 성사되더라도 그렇게 빠른 시일내에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며 김 주석 발언의 진의는 앞으로 3차회담을 비롯한 남북대화 과정에서 점차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금수산의사당/2천명 수용 연회장에 전용 지하철역도 김일성 주석의 관저로 북한의 명실상부한 최고 권부인 금수산의사당은 평양중심가에서 동북쪽으로 8㎞ 가량 떨어진 대성구역 미암동에 위치.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인 금수산의사당은 1백5만평 넓이로 경내가 위수구역으로 지정돼 인민경비대가 지키고 있어 일반인의 접근이 일체 금지돼 있다. 흔히 주석궁으로 불리는 관저는 지난 76년 김정일이 아버지에게 선물로 바치기 위해 직접 건설을 지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단은 주석궁 경내의 사방으로 나있는 8개 출입구중 북쪽 금성거리쪽으로 난 정문으로 들어갔다. 이 문으로부터 5백여m 떨어져 있는 주석궁 본관은 유럽궁전을 본뜬 4층 석조건물로 건물부지만 4백여평 규모. 내부가 대리석으로 치장된 건물은 대형 오색분수대와 2천여명 수용규모의 연회장ㆍ연극공연무대ㆍ대형벽화ㆍ에스컬레이터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일반접견자들은 정문과 건물입구,접견실입구 등에서 모두 3차례 신분증과 소지품 검색을 받는다. 2층에 있는 접견실에는 금강산을 그린 대형벽화가 그려져 있고 김 주석은 이 벽화 앞에서 접견자들과 기념사진을 찍는 것이 관례. 관저의 명칭은 관저동쪽에 있는 모란봉의 별칭인 금수산에서 따온 것으로 대동강으로 흘러들어가는 합장강을 끼고 있다. 경내가 2중울타리로 에워싸여 있으며 내부 울타리의 둘레만 2.8㎞에 이른다. 앞산의 고사포진지를 비롯,사방에 경호 및 방공진지가 구축돼 있으며 유사시 대피를 위해 지하 2백m에 전용 지하철역을 건설한 뒤 그위에 건물이 세워졌다.
  • 평화공존등 남북 관계정립의 분수령/평양총리회담 전망과 쟁점

    ◎상호체제 인정 등 합의 노력/금강산 공동개발 경협 모색/우리측/「당국자간 대화」 지속여부 최대 관심사로 16일부터 오는 19일까지 평양에서 열리는 제2차 남북총리회담은 강영훈 총리를 비롯한 우리측 고위당국자들이 분단 45년 만에 처음으로 평양을 공식적으로 방문하게 된다는 점에서 우선 그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남북 총리가 오는 17일과 18일 두 차례에 걸친 공개 및 비공개회의에서 「남북간 정치·군사적 대결상태 해소와 다각적인 교류·협력실시 문제」라는 포괄적인 의제를 놓고 지난 1차 서울회담에 이은 두번째 공식협상을 벌인다는 점에서 2차 평양회담은 앞으로 남북 관계의 분기점이 될 수 있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지난 1차 서울회담에서 남북 총리는 정치·군사문제와 교류·협력문제에 대해 탐색전 차원에서 서로의 기본 입장을 밝힌 만큼 2차 평양회담에서는 쌍방이 이같은 문제들에 대해 보다 구체적이고 본격적인 의견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2차 평양회담의 결과에 따라 남북이 대결상태와선전전만을 계속해 왔던 전후 45년을 청산하고 통일을 지향하는 90년대의 새로운 남북 관계를 정립할 수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남북 정부당국간의 유일한 대화창구인 총리회담이 앞으로 3,4차 회담으로 계속 이어질 수 있는지도 이번 회담의 분위기로 점쳐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소 수교,일북한 관계개선,유엔 총회에서의 한국 단독가입 지지분위기 확산 등 지난 1차 서울회담 이후 한달여 동안 벌어진 급격한 국제정세의 변화는 2차 평양회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된다. 남북 쌍방이 1차회담 때와 기본입장을 크게 달리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2차 평양회담에서 획기적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지배적인 관측이다. 북한은 이같은 국제정세의 변화와 내부의 심각한 경제난,세습체계구축 등으로 인해 대외적으로는 개방정책으로 전환하고 있는 듯한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대남정책에 있어서 만큼은 적화통일노선이라는 기본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이번에도 지난1차회담 때 제기했던 ▲유엔 단일의석 가입 ▲팀스피리트훈련 중지 ▲임수경 양 등 방북구속자 석방문제 등 3개 긴급과제의 선결을 우선적으로 되풀이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측은 이같은 3대 긴급과제가 해결되어야 정치·군사적 신뢰구축이나 교류·협력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우리측은 이에 대해 원칙론적인 차원에서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며 2차회담에서도 이같은 입장을 견지,정공법을 펼 것으로 예측된다. 노태우 대통령은 대표단이 떠나기에 앞서 15일 상오 강 총리를 비롯한 회담대표 7명을 청와대로 불러 격려하는 자리에서 『민족적인 문제는 양보할 것과 지켜야 할 원칙문제를 구분해야 하고 원칙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의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며 『일관성 있는 우리의 입장을 견지하는 것이야말로 북한의 변화를 유도할 수 있다』고 원칙론을 강조했다. 2차 평양총리회담은 1차회담과 같이 공개(17일) 및 비공개회의(18일),18일 강 총리 및 대표단의 김일성 주석 면담 등으로 진행된다. 쌍방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토로하고 의견을 접근시켜 합의를 이뤄낼 수 있는 기회는 비공개회의에서다. 특히 강 총리는 김일성 주석 단독면담에서 노 대통령의 구두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알려져 있어 강 총리·김 주석간 대화내용이 크게 주목된다. 강 총리는 1차 공개회의에서 기조발언을 통해 1차회담에서 제시했던 남북 관계개선을 위한 기본합의서 8개항을 골격으로 북측의 3원칙을 수용한 민족통일을 위한 기본합의서를 제시할 방침이다. 이 합의서 안에 포함된 정부의 기본입장은 상호실체 인정을 통한 평화공존,가능한 분야의 교류·협력 추진,이산가족 교환방문 실현문제 등 3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이 가운데 상호실체 인정 부분은 1차회담에서 북한측이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진만큼 현안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쌍방은 이번에 분과위 설치에 합의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 1차회담에서 우리측은 경제협력·군사공동위 등 2개의 분과위 구성을 제의했고 북측은 정치·경제·군사·사회 등 4개 위원회를 주장했기 때문에 3개 정도의 분과위 구성에 합의,공동성명(코뮈니케)방식으로 발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제협력에 대한 합의도 도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측이 안고 있는 심각한 경제난,북측회담 대표인 김정우 대외경제사업부 부부장이 금강산 개발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하면 금강산 관광단지 공동개발 등에 대해서는 합의가 가능할 것 같다. 우리측은 또 지난 1차회담에서 쌍방이 합의했던 적십자회담 재개도 북측에 촉구할 계획이다. 유엔 가입문제와 관련,1차회담 이후 2차례의 실무대표 접촉을 가졌으나 북측의 단일의석안은 불합리한 점을 지적하고 다시한번 북측의 설명을 들어본 뒤 쌍방간 의견이 좁혀지지 않으면 2차회담이 끝난 뒤 유엔에 단독가입할 방침이다. 따라서 북측은 우리의 우방국인 미국이 안보리의장국이 되는 11월에 3차회담을 서울에서 개최하자고 제의해올 가능성이 높으며 이 경우 연내에 4차 평양회담도 열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무튼 그동안 대외정책의 변화조짐을 나타내온 북한의 2차회담에 임하는 자세가 회담의 결과를 가름지을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박정현 기자〉
  • 조국을 바로 알리는 교육(사설)

    문교부가 단절되었던 지역의 교포 젊은세대를 위해 국민교육의 강화를 서두르고 있다고 한다. 당연한 일이다. 소련과의 국교정상화가 예상보다도 빠르게 발전하는 것을 보면 오히려 늦은감 조차 없지 않다. 소련과 중국에 거주하는 우리동포는 2백30여만명으로 집계된다. 4백60만 전체 해외동포의 절반에 해당한다. 그들은 비록 소련이나 중국을 제2의 모국으로 삼아 잘 적응해 살고 있지만 소수민족 자치집단을 구성하고 고유한 민족의 삶을 이어가고 있으므로 그들에게 모국에 대한 긍지를 심어주고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해주는 노력은 그 나라 국민으로 행복하게 사는 데도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다. 한 국가가 조국 노릇을 수행키 위해서도 해야 할 역할이다. 또한 수십년 동안 완벽하게 단절된 채 이질화해온 해외교포에게 민족교육을 시켜 한민족의 세계화의 근거가 되게 하는 일은 국가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다. 특히 모국어교육은 완벽할 만큼 정성스럽게 해야 한다. 소련으로 중국으로 뻗어나가면서 태평양 문화권의 중심역할을 다해가야 할 우리의 현실을생각해 보아도 그 나라를 「자기나라처럼」 잘 알면서,한국어를 「사랑하는 모국어」로 구사할 수 있다면 아주 큰 공헌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날의 우리는 해외동포 정책을 다소 미흡하게 해온 것이 사실이다. 중소동포 같은 새로 확대된 해외교포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는 한편으로 기존지역의 교포교육 정책에도 충분한 보완이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교포 자신들도 많이 달라져서 이제는 너무도 당당해진 조국을 잊지 않기 위해 「모국 배우기」에 열의를 보이고 있는 것이 이즈음이다. 이런 변화와 함께 최근 들어 심각하게 지적되고 있는 문제가 있다. 그것은 외국의 교과서들에 기술된 「한국」이 너무 왜곡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와의 사이가 긴밀하지 못하거나 간격이 먼 나라들은 또 그럴 수 있다 치더라도 미국이나 영국ㆍ일본ㆍ독일ㆍ멕시코ㆍ스페인같은 우방국조차도 언어도단의 내용을 싣고 있는 것이다. 최근까지도 「미개발된 한국은 중국만주의 한 지방이었다」라는 귀절이 미국 교과서에 실려있기도 하고 「5세기경 일본은한국에 식민지를 건설했다」느니,사회주의 국가를 그린 지도에 한반도 전체가 표시된 경우도 있다. 심지어 스페인 교과서에는 한국이 1인당 국민소득이 2백50달러 이하인 나라로 분류된 경우까지 있다. 그밖에도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만큼 잘못된 부분들이 많은데 대체로 부정적이고 평가절하된 상태다. 그렇게 된데는 일본의 고의적인 역사왜곡 기록이 기여한 바가 크고 북한 등 적대적인 세력 등의 역정보도 작용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의 노력과 바로잡는 작업이 미치지 못한데 있다. 아마도 단절된 시간이 길었던 중 소 지역에서도 그런 현상은 적지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것부터 바로잡는 일이 시급하다. 그래야만 해외교포를 위한 민족교육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 교과서란 그 나라에서의 「정설」이다. 국가가 채택해서 가르치는 진리가 교과서를 구성한다. 전방위외교의 적극적 입지를 지닌 우리가 아직도 이런 「왜곡」을 바로잡지 못한다는 것은 믿어지기조차 어려운 일이다.
  • 수교 이후 양국 관계 전망(한·소 새 출발:1)

    ◎서울­모스크바 아태 시대의 파트너로/「45년 적대 해소」의 법적 절차 마무리/4강 역학 변화… 동북아 안정에 기여 한소 양국은 「수교 고속도로」를 따라 쾌속 주행하게 됐다. 1일 새벽 유엔본부에서 양국 외무장관이 수교합의 공동코뮈니케에 서명하고 이날부터 즉시 발효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전후 45년동안 국제정치적으로나 이념면에서나 적대관계에 있던 한국과 소련은 이날부터 우방으로서 선린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법적 절차를 마무리한 것이다. 앞으로 한소 관계는 수교라는 기폭제로 인해 정치외교적으로 그리고 경제적으로 급진전될 것으로 보이며 점차 가속력을 더해갈 것으로 생각된다. 우선 정치외교적으로는 이달중 서울과 모스크바에 대사관을 교환설치하게 될 것으로 보이며 노태우 대통령의 방소가 11월중에 이뤄질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 10월 대사관 상호개설→11월 노 대통령의 방소 시나리오가 현실화된다면 뒤 이어 내년 봄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방한과도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한소 관계는 질주할 것으로 보인다.노 대통령의 방소 정지작업을 위해 최호중 외무장관이 이달 말이나 11월초 모스크바 방문을 고려하고 있으며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도 고르바초프 대통령에 앞서 연말이나 내년초 서울을 방문,양국 우호분위기를 더욱 성숙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협력면에서는 이달 26일로 예정된 한소 정부대표단의 2차 서울회담에서 그 대강이 타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양국간의 최대 관심사항이었던 경협규모 확정을 비롯,경제교류·협력의 제도적 장치인 투자보장,2중과세방지협정도 체결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더욱이 수교 발효시기가 당초 소련이 복안으로 가져왔던 「내년 1월1일부터」에서 「코뮈니케 서명 동시 발효」라는 우리의 희망에 부응하게 됨으로써 우리의 대소 경협도 자질구레한 유보없이 우리 능력범위안에서 깨끗하게 타결지을 것 같다. 따라서 한소 양국은 새로운 동반자관계를 구축,한국의 대소 투자·진출,자원공동개발,소비재를 중심으로 한 상품차관,연불수출 등이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한소 수교를 양국 관계로서만파악해서는 동북아의 새 질서재편이라는 차원에서 조망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이것이 갖고 있는 국제정치 역학적 측면을 간과하기 쉽다. 이런 의미에서 한소 수교는 첫째 동북아의 국제정치 구조를 진영체제에서 세력균형체제로 전환시키는 계기를 제공해 주었다. 이는 전후 북한­중국­소련 대 한·미·일이라는 냉전구조 아래의 진영체제를 허물어뜨리는 한편 소련의 남북한 균형정책 구사를 가능하게 해주었다. 동시에 최근 일·북한 관계급진전과 관련시켜 볼 때 이같은 세력균형체제로의 전환은 더욱 뚜렷한 양상으로 나타난다. 둘째 남북한 관계에 있어 소련은 「각자의 제3국 관계에 결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공동코뮈니케)이라고 명시되어 있듯이 북한과의 기존동맹 관계는 계속 유지하면서도 한국과는 경제협력의 파트너로서의 관계에 중점을 둘 것으로 전망된다. 소련이 우리와 수교함으로써 소·북한 관계는 내면적으로 상당히 냉각될 것이고 특히 북한의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서 남북대화에 있어 신경질적인 거부반응을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물론 이는 단기적인 현상일 것으로 생각되나 중·장기적으로 보면 한소 수교는 북한에 「두개의 조선」 반대라는 분단고착화 논리의 전면수정을 강요케 할 것이며 또한 남북대화에 진지하게 임하도록 해 결과적으로 남북한 긴장완화,북한의 개방에 중요한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된다. 셋째 한중 관계개선과 관련,중국이 북한의 집요한 견제를 한소 수교의 현실화를 빌미로 상당수준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한국의 대중국 관계개선의 행보가 상당히 빨라질 것이다. 한편으로는 이미 그 징후가 나타났지만 북한은 한국의 대소 수교라는 북방정책의 최대결실을 상쇄시키기 위해 대일 관계개선을 매우 서둘러 진행시킬 것으로 생각된다. 다음으로 한소 수교는 한반도주변 4강간의 새로운 역학관계 모색의 시발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아시아·태평양세력의 일원으로 화려하게 등장하려고 하는 소련으로서는 한소 수교를 징검다리로 해서 내년엔 일본과 북방 영토문제를 타결,아태지역에서의 지분을 확실히 담보해 두자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한소 수교는 양국 협력관계 기밀화에서부터 동북아의 질서재편 한반도주변국간의 균형모색 등 많은 변화의 요소를 몰고 올 것이 틀림없다. 우리의 북방외교의 궁극목표가 북한의 개방,한반도 평화정착 및 통일조국의 달성에 있다고 할 때 한소 수교가 여기에 긍정적이고 능동적인 기여를 할 수 있도록 주도면밀한 후속조치는 물론 미일 등 기존 우방국과의 관계도 더욱 다져나가야 할 것이다.〈이경형 기자〉
  • “조직혁신”… 장년국군 새 출발/건군 42돌… 오늘의 새 모습

    ◎합참본부 발족… 전투력 배가기대/국산 최신예 화기로 무장 육군/ 「대양 해군시대」로 발돋움 해군/FA18 차세대 전투기 도입 공군 1일로 건군 42주년을 맞은 군이 통제형 합동참모본부의 발족으로 크게 탈바꿈했다. 창군이래 지금까지 육ㆍ해ㆍ공군 등 3군별로 각각 독립적으로 운용돼 왔던 작전지휘 및 행정권을 현대전의 양상에 알맞게 군령(작전)과 군정(행정)으로 분리,합참본부가 3군을 통합지휘하고 각 군본부는 인사ㆍ훈련ㆍ경리 등 행정적 뒷바라지만 맡게함으로써 유사시 보다 기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었다. 건군 42주년을 맞은 국군의 달라진 모습을 합참본부를 중심으로 소개한다. ▷합동참모본부◁ 새로운 국군조직법의 발효와 함께 전군의 작전전투부대를 직접 총괄지휘할 통제형 합동참모본부가 1일 창설됐다. 국군의 최선임 장성인 정호근 대장이 합참의장으로 취임,이날부터 육ㆍ해ㆍ공군ㆍ해병대의 13개 사령부의 지휘봉을 잡았다. 국방부는 이날을 제2의 창군의 날로 생각하고 국군의 날 행사와 함께 5일 조촐한 기념식을 갖기로 했다. 합참의 발족으로 인한 가장 큰 변화는 각군 참모총장이 지휘하던 작전부대가 합참의장에게 모두 집중됨으로써 작전의 적응성이나 효과ㆍ속도면 등 전술ㆍ전략적인 측면에서 상당한 발전을 기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과거의 합참의장은 국군의 최고통수권자인 대통령→국방부장관→각군 총장에 이르는 군령계선에서 제외돼 있어 국군의 지휘ㆍ참모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는 상징적인 위치에 불과했으나 새로운 국군조직법은 「합참의장은 전투를 주임무로 하는 각군 작전부대를 지휘ㆍ감독한다」라고 명시해 실질적인 작전권을 부여하고 있다. 전군의 모든 전투요소를 총지휘하는 합참의장은 국군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전투부대를 관장한다. 합참의장은 군령권행사로 육ㆍ해ㆍ공군 3군 참모총장과 해병대사령관은 병력의 훈련ㆍ보충기능을 포함한 군정권만 행사함으로써 신병과 사관생도의 교육훈련과 작전부대장을 제외한 인사ㆍ예산ㆍ군사법ㆍ감사권ㆍ군기 및 사기유지에 대한 책임과 권한만을 행사하게 된다. 따라서 각군본부의 인원도 작전과 정보분야에서 약 40%가 감축되어 육군은 2∼3개의 신설사단과 해군은 잠수함전단,공군은 FA18 차세대전투기로 구성된 새로운 전투비행단 창설요원 등으로 전용할 수 있어 막대한 전투력 향상효과도 가져오게 됐다. 각군본부의 감군인원 규모는 약 5천1백여명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들은 대부분 장교들로 앞으로 창설될 합참본부의 37개부대의 주력으로 편성되게 된다. 국방부는 합참창설과 함께 우선 직제의 65%만 인선을 마치고 나머지 35%는 오는 연말 정기인사에서 마무리짓기로 했다. 두달밖에 남지않은 상태에서 군고위 장성인사를 할 경우 군무공백을 우려해 창설인사는 현 합참근무자들에게 한정했다. 합참의장을 보좌할 1차장에는 육군의 송응섭중장(육사 16기),2차장에는 해군의 간용태중장(해사 15기),3차장에는 공군의 이양호중장(공사 8기) 등이 기용됐다. 이밖에 전략기획ㆍ작전ㆍ정보ㆍ지원본부장 등 3성장군 4명과 민사심리전ㆍ전비태세 검열ㆍ지휘통제 통신실ㆍ군사연구ㆍ비서실 등 5명,본부장직 11명 등 각군 소장급 16명과 준장 20여명등 40여명의국군최고의 엘리트집단들이 참모로 포진하고 있다. 당초 해군과 공군ㆍ해병대에서는 각군의 특성을 잘 모르는 육군출신의 합참의장이 함대와 전투비행단ㆍ상륙사단 등을 지휘하는데는 문제가 있다고 새로운 합참의장제도에 의문을 표시해 왔으나 해군의 간제독과 공군의 이중장이 각기 작전사령관을 역임,기술군의 지휘에 의장을 훌륭히 보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6ㆍ25때 학도병으로 참전했다 임관한 국군의 원로 정의장은 앞으로 중무장사단 중심의 편제를 경보병 사단화하고 기계화 여단과 연대를 창설,군살을 빼는 현대화작업을 적극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육군◁ 1백55마일 휴전선을 지키고 있는 육군장병들은 우리기술과 자본으로 만든 방위산업제품으로 무장,필승의 신념으로 뭉쳐있다. 보병의 기본무기인 M16소총으로 무장한 장병들은 세계제일의 고학력을 자랑하며 체력이나 정신력에서도 일당백의 높은 사기를 유지하고 있다. 핵투발능력을 가진 1백55㎜ 곡사포,20㎜ 대공발칸포,1백5㎜ 곡사포,60㎜ 4.2인치 박격포,3.5인치 로켓포 등은 육군이 자랑하는 최신예화기이다. 88전차는 가속능력이 탁월한 디젤엔진과 자동변속이 가능한 유압식 변속기를 갖추고 있어 산악지역에서의 기동이 자유로우며 야간사격,이동간 사격에서도 뛰어난 명중률을 갖고 있다. 북한이 보유한 T62전차보다 사격범위가 넓으며 순발력이 있어 전차전에서 유리하다. 89년 6월 육군본부를 충남 계롱대로 이전하면서 육군은 서부전선에 수도권 사수를 위한 강력한 기갑사단을 창설했으며 동부전선 산악지역에서도 기계화사단의 창설을 준비하고 있다. 현역장병의 전투력 이외에 4백여만의 예비군이 향토방위에 동원태세를 갖추고 있다. 육군은 또 수재와 폭설,모내기,수확기에 적극적인 대민지원을 함으로써 국민의 군대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고 있다. 육군은 다가오는 2천년대의 전략환경에 자주적이고 창조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한국적인 군인상을 적립하고 동적인 군을 건설한다는 목표아래 총력을 경주하고 있다. ▷해군◁ 9백마일의 해안선을 경비하고 있는 해군은 93년도 참수함 도입을 앞두고 연안 해군시대를 마감하고대양해군을 향해 매진하고 있다. 84년 4월 전투구축함 「서울함」이 취역한 이후 한국형 구축함이 해군의 주력을 이루고 있다. 순수한 우리기술과 방위성금 등 우리자본으로 건조된 서울함은 대함 미사일공격 능력과 적의 미사일 공격을 교란시키는 방어능력과 수개월동안 해상에서 작전을 펼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한국형 구축함은 90년 4월 환태평양 기동훈련에 참가함으로써 미국과 일본 등 우방국 해군으로부터도 그 능력을 인정받았다. 주요 해안선과 항로에는 하픈미사일과 대형유도탄 고속정(PGM)과 중형유도탄 고속정(PKM)이 24시간 경계를 펴고 있다. 이들 고속정들은 시속 40노트 이상의 고속운항이 가능해 적의 간첩선을 잡는 명수이며 40㎜ 로켓을 장착하고 있다. 동해안과 서해안에 위치한 2개의 해병사단은 국군의 유일한 전략작전부대로 제몫을 다하고 있다. 충무공의 구국정신을 이어받은 해군은 태평양시대를 맞아 국력에 걸맞는 대양해군 건설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공군◁ 「4천2백만의 불침번」인 공군은 현대전의 승패는제공권 확보에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휴전이후 계속되어온 항공세력 우위를 견지하고 있다. 68년 미그잡는 도깨비 팬텀을 도입,영공방위를 폈던 공군은 팬텀이 성능은 우수하나 노후해서 차세대전투기사업(KFP)을 추진,FA18기를 차기 공군의 주력기로 선정했다. FA18은 93년도까지 완제품 12대가 도입되고 36대는 조립생산,72대는 한국에서의 면허생산으로 98년말까지 총 1백20대가 도입되게 된다. FA18은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미그29ㆍSU25보다 성능이 우수해서 앞으로 20∼30년동안 한반도 상공에서 주력기로 활동하게 된다. 공군은 82년 9월 국산전투기 제공호를 조립생산,항공기술을 익혔으며 86년 6월에는 현재 주력기인 F16전투기를 도입,운용하고 있다. 공군은 또 공중훈련 비행장비(ACMI),최신레이다,공대공 미사일 등을 보유함으로써 어떠한 상황에서도 적기를 제압할 수 있는 자신감과 전투기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같은 완벽한 영공방위태세는 그동안 수차례 중국ㆍ북한의 미그기 귀환과 민항기의 불시착 때 적기 조기포착 및 식별,그리고 비상출격및 유도작전에서 입증된 바 있다. 2000년대를 맞는 공군은 「필승의 정예공군」 육성을 목표로 조국영공방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 한반도에 「교차승인」 기운 감돈다/북한·일본 급속접근의 파장

    북한이 27일 일본에 국교정상화 협의를 제의,일본은 물론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가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지금까지 일본과의 수교는 「2개의 조선」을 인정,분단을 고착화시킨다는 이유로 반대해온 북한이 갑작스레 태도를 돌변,수교협상을 제의하고 나온 데 대해 갖가지 추측이 쏟아지고 있다. 소련과 중국이 한국과 접근하고 있는 데서 오는 고립감 탈피가 가장 중요한 이유로 꼽히고 있으나 그렇다면 과연 북한이 「2개의 조선」 반대정책을 포기했느냐는 점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북한의 태도변화를 바라보는 한국과 일본의 시각을 정리해본다. ◎도쿄의 반응/“수교 앞세워 경협흥정 치중” 의구심/한·소 수교 견제 전술적 전환 시각도 북한의 전격적인 대일 수교제의는 일본에도 큰 충격파를 던졌다. 전혀 「예상밖의 사태」로서 각계가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이번 제안의 배경에는 어떤 판단이 작용했는가,일본 외무성을 비롯한 관계전문가들은 그 저의 분석에 골몰하고 있다. 외무성은 자민·사회 양당 북한방문단과 동행한 가와시마 유타카(천도유) 아시아국 심의관으로부터 상세한 귀국보고를 들은 뒤 대응책을 결정할 방침이다. 27일 평양에서 개최된 북한·일본간의 사상 첫 정부레벨 접촉인 외교 실무담당자 협의에서의 제안 당시 상황은 다음과 같다. ▲천용복(북한 외교부 부부장)=곧바로라도 국교정상화 교섭을 개시하자. ▲가와시마 유타카=그렇다면,(북한의) 방침이 변했다는 것이냐. ▲천=그렇다. ▲가와시마=지금까지 한반도에 2개의 국가를 인정하는 것은 분단을 고착화시킨다고 반대해오지 않았는가. 동·서독은 분단국가이면서도 통일국가가 되었다. 게다가 북과 남을 2중 승인하고 있는 국가가 84개국이나 되지 않는가. 일본 외무성은 이같은 북한의 대일정책 전환의 요인으로서 다음 3가지를 꼽고 있다. 첫째 한국의 활발한 북방정책에 의한 소련·동구제국과의 눈부신 관계진전에 압도되어 있는 점. 둘째 어린이들의 영양부족마저 지적되고 있는 심각한 경제적 궁핍. 셋째 지난 9월 초순 평양을 방문한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으로부터 한국과의 국교수립방침을 통고받고 충격을 받았다는 점 등이다. 북한의 정책전환에 대해 일본 외무성 수뇌는 27일 밤 『북한의 지금까지의 공식발언으로 미루어볼 때 예상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니었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의 주체사상을 기초로 자주·자립노선을 견지하고 있으며,일본 정부의 한반도정책에 대해 『한국 일변도로 북한에 적대정책을 취하고 있다. 분단고착화를 위한 한·미군사동맹에 가담하고 있다』는 등 격렬하게 비판해왔다. 이번 일본의 북한방문단이 평양에 도착한 당일인 지난 24일 밤 조선 로동당 주최 환영연에서도 국제부장인 김용순은 인사말을 통해 「2개의 조선」을 합법화하는 것에 의한 한반도 분단고착화는 결코 허용할 수 없다며 종전의 원칙론을 고수하고,한국과의 국교수립을 서두르고 있는 소련을 격렬히 비난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대일 국교정상화 제안이 나오리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같은 북한이 일본측에 대해 국교정상화 교섭을 제의한 것은 더이상 국제사회에서 고립될 수 없다고 판단을 내린 한편,『통일의 깃발은내리지 않지만 당분간 정책을 변경,경제중심으로 힘을 쌓아 한국에 대항하려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여기에 김일성 주석의 78세라는 나이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자신이 건재해 있을 때 정책을 전환하겠다는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다. 김 주석이 이달 중순 중국을 방문했던 것도,한국과의 경제관계를 착실하게 확대해나가고 있는 중국에 대해 『최소한 중국만은 배신하지 않도록 못을 박아두려 했던 것』(외무성 간부)이 아닌가 보고 있다. 북한에 있어서 「2개의 조선」 불인정은 「국시」와 같은 것이다. 그 근간에 영향을 미치는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 문제와 대일 국교정상화는 응할 수 없는 선택이었다. 북한은 남북대화가 진행되고 있던 다나카(전중) 내각시절인 지난 72년을 계기로 『한·일기본조약의 파기가 북한·일본 국교정상화의 전제』라는 방침을 완화,일본과의 국교정상화에 유연한 자세를 취했던 일도 있다. 그러나 그후 관계개선은 기대했던 것 만큼 진전되지 않았으며,78년 일본 사회당의 아스카다 이치오(비조전일웅) 위원장이 북한을 방문했을 때는 국교정상화를 거부,현재에 이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이제와서 느닷없이 국교정상화를 제의한 배경에 대해 일본 외무성 관계자는 『한·소 국교수립을 앞두고 한국을 견제하겠다는 의미가 있다』고 본다. 「전술적 전환」이라는 것이다. 30일 뉴욕에서 개최될 예정인 한·소외무장관회담에서 양국의 국교수립은 결정적인 사실로 되어 있으며,북경아시안게임을 계기로 한국과 중국과의 경제교류도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상황에서 어느 정도의 「균형감각」을 취해 서방측과의 관계개선에 나서지 않으면 국제적 고립은 더욱 심화되고,후계자인 김정일에의 정권이양이 원활하게 될 수 없다는 고도의 정치판단이 작용한 것이 아닌가라는 견해도 유력하다. 또 외무성에는 『북한측에는 제18후지산마루(부사산환)호 석방과 때를 맞춰 일본측으로부터 배상·청구권 문제 등 경제협력의 구체적인 내용을 조속히 끌어내려는 계산이 깔려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차가운 시선도 없지 않다. 게오(경응)대오고노기 마사오(소차목정부) 교수는 이렇게 분석한다. 『북한의 진의는 일본과의 국교정상화 교섭을 시작함으로써 배상을 빠른 시일내 받아내려는 것이 아닌가. 일본은 국교정상화가 안된 상태에서는 북한에 보상금을 지불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으며,정상화 교섭 없이는 대규모 경제협력을 얻기도 힘들다. 따라서 우선 국교수립을 목표로 한다는 형식을 내놓았다고 본다. 그러나 북한이 통일을 전제로 하지 않고 일본과 국교를 맺는다는 것은 생각하기 힘들다. 한편 시즈오카(정강)대학 이즈미 겐(이두견원)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북한은 지난 연초부터 줄곧 일본과의 관계개선 준비를 해왔다. 일본의 국내정치가 당시 안정되지 못해 시간이 걸렸던 것뿐,의외성은 없다. 북한측은 배상 문제를 해결하려면 국교수립이 전제가 된다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다. 북한의 논리로는 일본과 국교를 수립하더라도 「2개의 조선」을 인정하는 것으로는 되지 않는다. 일본이 북한을 적시하지 않고 한반도 통일에 반대하지 않는다면 지금까지라도 국교를 맺는 것은 가능했다.북한은 기본자세를 변치 않고 있다. 일본이 통일을 방해하고 있다는 「오해」가 풀린다면 분단고착화가 아니라 통일을 위한 국교수립이라는 것이 된다. 다만 교섭은 쉽사리는 진전되지 못할 것이다. 우선 배상 문제에 대해 일본 국내의 합의조성이 필요한데,거기에는 꽤 시간이 걸린다. 일본 정부는 또 한국의 반응에도 배려하며 교섭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서울의 대응/핵협정 가입 등 평화보장장치 선결/남북한 대화 고려,속도조절을 희망 한소 양국이 30일 외무장관회담을 갖고 양국 수교 문제를 공식 협의하는 등 한소 수교가 임박한 가운데 북한이 일본측에 오는 11월 국교정상화 협의를 공식 제의함으로써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 질서에 새로운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또한 방북중인 일본의 가네마루(김환신) 전 부총리 일행이 『북한과 수교 전이라도 배상 문제를 정치적 결단으로 해결하겠다』고 발언하는 등 일·북한 관계개선이 급진전하고 있는 것으로 비쳐지고 있다. 정부는 일·북한 관계 급진전 관련보도에 대해 깊은 우려의 뜻을 일본 정부측에 전달하는 한편 이 보도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강력한 대일 대응조치를 강구할 방침이어서 일·북한 관계개선 문제는 한일간 외교마찰을 불러일으킬 소지를 배제하지 않고 있다. 우리 정부가 일본의 대북한 관계개선에 반대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다만 일·북한 접근 문제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추구하는 범위내에서 진행되어야 하며 특히 남북대화와 관계진전이 고려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7·7선언에서 북방정책 추진과 함께 한반도의 평화를 정착시킬 여건조성을 위해 북한이 미국·일본 등 우리 우방국과 관계를 개선하는 데 협조할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 정부는 북한이 대남 적화통일노선을 포기하거나 핵안전협정에 가입하지 않고 남북 관계개선이 진전되지 않는 상황에서의 일·북한간 급속한 접근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도리어 해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일·북한이 접근하게 된 근본 동인은 한소 수교인 것으로 외교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즉 한소 수교로 인해 일본과 북한의 「충족욕구」가 맞아떨어졌다는 것이다. 과거 독점적인 동맹국이었던 소련을 잃게 된 북한은 일본을 경제협력 파트너로 인식하게 됐으며 일본은 동북아의 주도권을 소련에 뺏기지 않기 위해 「북한카드」를 이용하게 됐다고 관측된다. 경제적 위기에 처한 북한이 남북대화를 통해 남북간 경제협력을 모색하지 않고 일본과 긴밀한 경제협력을 하게 되면 결코 남북 문제 개선과 한반도 평화정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정부관계자의 공통된 지적이다. 일본이 경제적 활로를 찾고 있는 북한을 이용,핵안전협정 가입 등 한반도 평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대북 관계개선을 추구하는 것은 한일관계에도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되고 있다. 일본이 대북접근에 적극적인 이유로는 또 ▲미·중국 수교의 닉슨쇼크(70년초) 이후 북한과의 수교는 미국보다 먼저 하겠다는 내부방침 ▲경제력에 상응한 국제정치적 위상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한 압박감도 들 수 있다. 더욱이 역사적 경험에 비추어 한반도 4강중 내심 한반도 통일에 가장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이 일본인 점을 감안할 때 「북한 카드」를 활용해 정치대국으로 운신하고 한반도 문제에 대한 발언권을 강화하겠다는 속셈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일·북한 관계개선을 장기적으로 볼 때는 북한의 개방과 개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정부가 일·북한 관계 급진전과 관련,우려하고 있는 핵심은 현상황에서 북한에 일본의 돈이 들어가면 중단기적인 면에서 북한의 대화·개방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소련의 원조 중단,중국의 대북 경제협력 한계성에 비추어 북한은 지금 상당한 경제적 곤경에 처해 있기 때문에 개방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이다. 이런 때에 일본과의 관계개선을 통해 돈이 들어가면 오히려 전반적인 대외개방보다는 김일성 노선의 고수 강화쪽으로 기울어질 공산이 큰 것이다. 우리 정부가 불쾌하게 생각하는 대목도 없지 않다. 가네마루 전 부총리가 북한과 수교전 배상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발언한 것은 지난 65년 한일 국교정상화 과정에서 보상 문제를 오랜동안 어렵게 처리했던점을 감안할 때 한일 관계를 고려치 않은 처사라는 지적이다. 북한측은 일본과의 국교정상화 제의에 대해 『그동안 견지해온 「1개의 조선」 정책의 변경』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과연 북한이 교차승인과 2개의 조선 정책으로 전환했는지는 오는 10월16일 제2차 평양총리회담에서 그들이 어떤 태도로 나오는지를 보면 그 허구여부가 확연히 드러날 것으로 관측된다. 앞으로 일·북한 관계개선 속도조절 문제는 한일 양국간 첨예한 외교 문제로 부각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이 우호적인 한일 관계를 계속 유지하려면 대북 관계개선 속도를 상당히 늦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이미 북한의 조속수교 의사를 읽은만큼 일단 대북관계 속도를 조절한 뒤 한소 수교 진전과정을 지켜보면서 대북 관계개선을 추진할 것으로 외교관계자들은 관측하고 있다.〈박정현 기자〉 ◎일 자민·사회당 대표 방북 4박5일/수교원칙엔 접근… 배상액수 등 난제/예상밖 성과로 되레 큰 짐 떠안은 셈 「가네마루 북한방문단」은 너무 많은 것을 안고 돌아왔다. 가네마루 신(김환신) 전 부총리와 다나베 마코토(전변성) 부위원장을 각각 단장으로 하는 일본의 자민·사회 양당 대표단의 출발 당시의 계산은 제18후지산(부사산)호 선원 2명의 석방과 쌍방의 연락사무소 설치만 합의되면 대성공이라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24일부터 28일까지 4박5일간의 짧은 교섭과정에서 대표단은 스스로 당황할 만큼 많은 것을 얻었다. 전혀 예상하지도 못했던 「국교정상화」 교섭 문제가 공동성명에까지 포함됐다. 가네마루 단장은 묘향산 초대소에서 이틀밤을 머물며 김일성 주석과 3차례의 회담을 가졌다. 기대 이상의 「성과」였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외교적 성과」로 치부한다는 것은 피상적 관찰에 지나지 않는다. 이것은 성과로 볼 수 없다. 오히려 북한측의 치밀한 「전술적 전환」에 타케트가 되었다고 보는 것이 더욱 정확하다. 「성과」란 하나의 목표를 놓고 대등한 입장에서 일진일퇴의 공방을 통해 얻어지는 것이다. 한쪽이 다른 목적을 갖고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것은,아무리 상대편이 원하고 있던 사항이라 하더라도 성과라고는 생각할 수 없다. 상대방 전략에 대한 「대응의 필요」라는 짐만 지는 셈이다. 북한은 종래의 대일 파이프라인이었던 일본 사회당을 제치고 집권 자민당의 최고실력자 가네마루 전 부총리를 조준,전략의 카드를 마음껏 펼쳤다. 국제적 고립상황의 탈피,경제적 핍박의 해소,한국에 대한 견제 등 필요에 의한 카드였다. 어쨌든 이번 자민·사회 양당 대표단의 북한 방문결과는 엄청났다.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물론 국교정상화 제의였다. 김일성 주석을 비롯한 북한당국자들이 27일 여러 경로를 통해 일본과의 수교를 제의해온 것에 대해 일본 정부는 한때 당혹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으나 『원칙적으로 받아들인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다만 『한반도 전체의 안정,긴장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한국·미국과도 의견을 교환해가며 교섭을 진전시킨다』는 입장이다. 이번 북한 방문에서 가네마루 전 부총리는 자민당의 첫번째 대표단 단장으로서 김일성 주석과 회담했다. 이 자리에서 가네마루 전 부총리는 과거 식민지 지배를 사죄하는 가이후(해부)총리의 자민당 총재 명의 서한을 전달하고 충분히 보상하겠다는 뜻을 전달했으며,북한·일본 쌍방은 전면적으로 관계를 개선,새로운 우호관계를 수립한다는 데 인식의 일치를 보았다. 28일 하오 발표된 북한 로동당과 자민·사회 3당의 공동성명에는 국교정상화 교섭을 양쪽 정부에 요청한다는 것을 비롯,과거 식민지 지배에 대한 일본측의 사죄와 반성을 명기했으며 보상의 실현을 위해 정부간 교섭을 개시한다는 사실이 포함되어 있다. 또 일본 정부발행 여권에 북한 제외조항을 삭제한다는 사실,도쿄∼평양간 직행편 개설,연락사무소 설치,통신위성의 이용 등 현안도 명기됐다. 전문 8장으로 된 이 공동성명은 당초 28일 상오 발표될 예정이었으나 보상 문제에 의견이 엇갈려 난항을 거듭,이날 하오 5시 넘어 조인됐다. 기초작업은 자민당의 이시이(석정) 대표단 사무총장,사회당 야마하나(산화) 부서기장 및 북한 로동당 김양건 국제부 부부장 등 사이에 27일 밤부터 28일 상오 8시에 걸쳐 철야로 진행됐으나 결론을 보지 못했다. 이에 따라 가네마루 다나베 양단장과 로동당 김용순 서기가 대표자회의를 열어 조정했다. 이날 문제가 된 보상 문제에 대해 자민당측은 『앞으로 양국 정부간의 교섭을 개시,하루라도 빨리 실현에 노력한다』는 취지로 표현하자는 데 대해 북한측은 『실행해야 할 것은 당장 해야 한다』며 직접적 표현을 고집,가네마루 전 부총리의 정치적 결단을 요구했다. 북한측은 대일 국교정상화를 제안해놓기는 했으나 교섭의 본격화로부터 국교수립까지의 타임테이블이 불투명한 상태에서 보상 문제의 조기타결과 확약을 받으려 했던 것으로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어쨌든 이번 「가네마루 북한방문단」은 많은 과제를 안고 돌아왔다. 특히 한일관계에 새로운 과제를 안겨주었다. 일본 외무성 관계자들은 『몇년 전 같았으면 한국으로부터 맹렬한 반발을 받았을 것이다. 이번에는 그런 일은 없겠으나,한국에 대한 배려 때문에 「황신호」의 서행운전을 해야 할 것은 틀림없다』고 말하고 있다. 이처럼 일본·북한 관계의 급속한 접근은 한국과의 관계는 물론,한반도 정세에 커다란 영향력을 갖는 미국·소련·중국 등 주변제국의 주목을 끌 것은 틀림없으며,일본 정부 자체로서도 일·소 관계 등과 관련되어 극히 어려운 외교교섭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 페만지원 분담과 한미 우호(사설)

    우리 정부가 결정한 페만사태 지원규모는 최근 재해와 경제환경의 악화에 비춰볼 때 과다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미국정부가 지난 7일 방한했던 브래디재무장관을 통해 미 군사비분담과 페만 인접국 지원을 요청한 이후 그 규모는 우리 국민들의 폭넓은 관심을 불러일으켜 왔다. 미국정부는 페만 지원규모로 총 3억5천만달러를 요구한 것으로 보도되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안보문제와 경제 및 통상측면,그리고 외교적 고려와 재해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지원규모를 2억2천만달러로 결정했다고 어제 발표했다. 미국측이 페만사태 지원 요청에 대해 우리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특히 석유수입국으로서 페만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하여 역할과 노력을 분담해야 한다는 데 전적으로 동의해 왔다. 그러면서도 미국측의 요구 규모에 대한 국내 여론의 부정적 반응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그 이유로 여러가지가 있다. 먼저 원조적 성격을 띠고 있는 이번 분담의 경우 지원국이 자체로 결정해야 할 성질의 것이지 다른 나라의 요구나 강요에 의해서 결정될 사항이아니라는 일반적 관례를 생각할 수 있다. 더구나 액수의 결정은 자원국의 경제상황을 감안하여 결정할 문제라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설사 미국의 요청을 우방국의 호소로 받아들인다 해도 그 액수는 너무나 지나친 수준으로 판단된다. 그 액수는 우리의 경제규모에 비하여 과중하고 분단국으로서 막대한 국방비를 부담하고 있는 재정상황에 비추어서도 힘겨운 규모이다. 특히 우리는 현재 대홍수의 피해를 복구하기 위하여 4천억원에서 5천억원 규모(6억달러 이상) 재정자금이 방출되어야 할 특수적 상황에 처해 있다. 또한 지난해부터 수출이 부진하면서 경상수지가 적자로 반전했고 페만사태 이후 국제 원유가 폭등은 국제수지의 악화를 한층 더 가중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집약해서 표현하면 페만사태 이후 우리 경제에 위기의식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에 다른 나라를 지원할 계제가 되어 있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2억달러 이상을 지원키로 한 결정은 미국과의 우호관계를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페만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기대하는 적극적 사고에서기인된 것으로 보여진다. 이 지원규모는 정부측에서 보면 최상의 규모이지만 국민들 측에서 보면 과다하다는 느낌을 받게될 소지가 다분히 있다. 앞서 밝힌대로 우리는 페만사태의 피해국이다. 우리 기업들이 페만사태로 받지 못하고 있는 건설 공사대금 10억달러까지 감안하면 우리는 최대의 피해국인 셈이다. 그 상황에서 의료 등 인도적인 지원을 넘어선 현금지원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도 국내 반응을 의식한 듯 『이 지원금액은 앞으로 중동사태 전망을 포괄해 결정된 액수이므로 더이상의 추가지원 분담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정부는 추가분담을 않겠다는 대국민약속을 지키는 것은 물론 이번 분담기준을 다른 대외협력 및 지원규모 결정의 선례로 삼지 않겠다는 다짐이 있어야 한다. 미국정부 또한 캐나다ㆍ호주 수준을 넘는 우리의 지원분담이 한미간 우호와 호혜의 정신에 입각하고 있음을 철저히 인식하기 바란다.
  • “지원규모 축소”… 고심의 줄다리기/대미 페만분담금 협상타결 안팎

    ◎수재ㆍ중동건설 미수금 악재 작용 설득/의료진 파견문제 파병시비 부를 수도 페르시아만사태와 관련,한미 양국 정부간의 그동안 지루할 정도로 진행됐던 우리 정부의 다국적군 군비 부담금협상이 지난주말 양측간의 접점을 찾아 모두 2억2천만달러 규모로 최종 낙착됐다. 정부가 24일 밝힌 지원금액은 현금 5천만달러와 함께 항공기ㆍ선박 등 수송수단의 제공 및 방독면ㆍ군복 등의 현물지원을 포함한 1억2천만달러 정도의 「다국적군 특별지원금」과 이번 사태로 피해를 입고 있는 요르단ㆍ터키ㆍ이집트 등 주변 3국에 대한 정부보유미 3만t(1천만달러 상당) 지원 및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4천만달러 제공을 비롯한 「대인접국 경제지원금」 1억달러로 크게 2분된다. 인접국 경제지원금에는 이라크와 쿠웨이트에 잔류하고 있는 각국의 난민수송을 위해 국제이민기구(IOM)에 50만달러를 기부하는 것이 포함돼 있다. 정부는 이같은 지원규모를 결정하면서 『다른 우방국들의 지원내용을 고려했으며 현재의 어려운 국내경제사정과 특히 최근 홍수피해로 인한 재정부담 등을 충분히 감안했다』고 밝혀 페만지원의 불가피성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정부는 의료진 파견문제를 긍정 검토중이며 파견계획은 관련국과의 협의를 거쳐 결정하겠다고 설명하고 있으나 돌아가는 분위기로 볼 때 군의료진으로 구성될 것으로 예상돼 파병시비를 불러일으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정부는 이에 앞서 지난 7일 부시대통령 특사자격으로 방한한 브래디재무장관을 통해 다국적군 유지경비 1억5천만달러와 인접국 지원금 2억달러 등 총 3억5천만달러 규모의 지원을 우리측에 정식 요청한 바 있다. 미측의 이같은 요구가 있고나서 경제기획원ㆍ외무부ㆍ상공부 등 관계부처는 『우리 경제 수준에 맞는 적정한 액수가 얼마인가』를 놓고 서너차례 고위실무자회의를 가지면서 상당히 고심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지원금액을 검토하고 있는 와중에 수재가 발생,4천억원(6억달러 상당)의 긴급복구자금이 필요하게 되자 정부는 지원 자체에 회의적인 국민여론을 상당히 의식했던 것으로 얽혀진다. 연간 20억달러 규모의 주한미군 유지비도 우리 정부가 분담금액수를 선뜻 결정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했음이 분명하다. 그리고 페만사태와 관련,우리 건설업체들이 이라크ㆍ쿠웨이트로부터 받지 못한 10억달러 규모의 미수금도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로 인해 정부는 여러가지 현실적 측면을 고려,가능한 한 적은 액수로 그것도 현금보다는 물품지원쪽으로 방침을 정한 뒤 미측과의 협상에서 이러한 어려움을 충분히 전달,미측을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고 외무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설명한다. 이와 관련,최호중외무장관은 지난 21일 도널드 그레그 주한 미국대사를 불러 정부의 지원금액을 통보했으며 같은 시각 박동진 주미대사를 통해 키미트 미국무차관에게도 이같은 정부방침을 전달했다고 이 당국자는 밝혔다. 미측은 일단 우리측의 지원규모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표시하고는 있으나 그다지 만족해하지는 않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측은 주로 현금지원을 원하는데다 3억5천만달러 규모가 한국의 경제상황과 페만 원유의존도에 비추어 볼 때 충분히 부담가능한 액수라고 계산하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 정부가 액수결정을 늦추는 기미를 보이자 미의회와 언론 등이 파병 등을 거론하며 파상적인 압력을 가한 것도 따지고 보면 미행정부의 속마음을 읽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액수의 다소를 떠나 한국이 대이라크 군사ㆍ경제제재조치에 참여하도록 만들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미측은 외교적 성공을 거두었다는 평가도 만만찮다. 결국 정부는 이번 결정을 함에 있어 안보적 측면,경제통상 측면,외교적 측면,국내경제상황 등을 두루 고려한 것으로 관측된다. 우선 안보적인 측면에서 볼 때 한국전쟁 당시 유엔군의 도움으로 국가존립위기를 벗어났던 우리로서는 이라크의 무력에 의한 쿠웨이트침공 및 합병은 남북한 대치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고 따라서 페만지원은 당연하다는 것이다. 또한 경제적 측면에서도 연간 도입원유의 75%인 2억5천만 배럴의 원유를 중동에서 도입해야 하는 형편인 만큼 배럴당 1달러만 상승해도 2억5천만달러의 추가부담이 발생하는 것을 감안치 않을 수 없다. 따라서 페만사태의 조속한 해결은 안정적인 원유공급확보와 깊은 연관을 가진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의 페만지원에 당위성을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대외경제협력기금에서 제공되는 장기저리(3% 내외)차관도 20년내지 25년거치로 상환되는 것은 물론 이집트 등 주변국이 이 자금을 이용,사업별로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물품을 구입하도록 돼 있는 만큼 「투자환급」이라는 측면에서 전체적인 우리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외무부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이같은 여러 측면에도 불구하고 최근의 심각한 경제난ㆍ수재복구ㆍ과중한 미군주둔비 부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때 2억2천만달러 규모의 지원액수는 『너무 많다』는 것이 대체적인 여론이어서 국회심의 과정에서 논란을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다. ◎유종하외무차관 일문일답/“이라크에도 우리 정부입장 통보” ­페르시아만사태 군비분담금 등을 2억2천만달러 규모로 결정한 시기는. 『예산당국을 비롯한 정부관련부처간에 3∼4차례 회의를 갖고 안보ㆍ경제ㆍ외교문제 등을 면밀히 검토한 끝에 지난주 결정했다』 ­3억5천만달러를 요청한 미국이 우리의 결정에 만족하고 있는가. 『최근의 수해 등 미국의 요청에 전적으로 따를 수 없는 우리의 상황을 미측에 설명했다. 미국측도 우리가 제한된 상황하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이해하고 있다. 지난주말 결정사항을 미측에 통보했다』 ­이라크정부측에도 분담금 규모결정을 사전통보했나. 『사전 통보는 하지 않았지만 우리 정부의 기본 입장과 원칙 등은 계속 알려주고 있다』 ­병력파견 등 추가지원을 고려하고 있나. 『주한미군 감축 등 우리의 안보문제를 고려할 때 파병은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보며 미국정부도 우리의 입장에 긍정적인 자세이다. 따라서 상징적인 의미로 의료진을 파견할 계획이다』 ­이라크 및 쿠웨이트에 잔류중인 교민들의 안전에는 영향이 없는가. 『물론 교민안전을 고려했다. 미 소를 비롯,아랍의 거의 모든 국가가 군비분담에 참여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라크정부도 우리 입장을 이해할 것으로 본다』 ­다른 나라들의 지원 상황은. 『GNP가 우리의 13.5배와 5.7배인 일본과 서독은 각각 18배인 40억달러,9배인 20억8천만달러 규모의 지원금을 부담하기로 결정했다』 ­미국이외에 우리나라에게 페르시아만사태 지원을 요청한 나라가 있나. 『사우디아라비아ㆍ쿠웨이트 등 아랍국가들도 우리의 지원을 다양하게 요구해 왔다』 ­페르시아만사태의 전망은. 『미ㆍ소ㆍEC국가 등 거의 모든 나라의 해결 의지가 강하다. 따라서 시기가 문제이지 결국은 정상화될 것으로 본다』
  • 한ㆍ소수교에 위기감… 대중 “결속행보”/김일성 왜 심양에 갔나

    ◎한반도정세 급변… 고립탈출 모색/한ㆍ중 관계개선 저지가 목적인 듯 북한 김일성주석의 이번 중국방문은 제1차 남북 고위회담이 열린 뒤 돌연 비밀리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일성이 중국을 「암행」한 것은 지난 85년 12월,89년 11월에 이어 3번째이며 특히 지난해 11월 극비리에 북경을 방문,중국의 최고실력자인 등소평을 비롯한 최고위급 지도자들과 만나 동구의 개혁사태를 비롯한 공산권 국가들의 개방과 개혁에 따른 대책을 논의한 데 이어 10개월 만이다. 김일성의 방중이 북한ㆍ중국간의 우호관계 확인을 노린 것이라면 그것은 당연히 국내외 과시용으로 공개적이고 요란스럽게 이뤄져야 할 것이다. 그러나 김일성의 지난 두번의 비밀 방중에서도 드러났듯이 이번 행보도 정치적인 현안해결에 그 목적이 있다고 관측된다. 특히 돌연한 방문이라는 측면에서 볼때 북한이 당면한 정치적 현안이 시급하며 긴박한 해결을 요구하고 있다는 추측을 낳고 있다. 김일성은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의 방중기간중 중국의 최고위급 인사들과일련의 회담을 갖고 최근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한반도 주변정세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지만 김일성은 북경이 아닌 심양을 방문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최고실력자인 등소평의 면담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중국문제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중국은 현재 오는 22일부터 개최되는 북경아시안게임 준비에 여념이 없기 때문에 김일성은 총서기 강택민,국무원총리 이붕,국가주석 양상곤 등의 실력자가운데 1∼2명정도와 면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일성의 이번 중국방문은 우선 한소간의 수교시기가 임박했다는 것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것으로 예측된다. 정부의 한 당국자도 김일성 방중이 알려진 12일 『김일성은 중국의 최고위급 지도자들과 만나 지난 6월 샌프란시스코 한소 정상회담이후 급박히 전개되고 있는 한소간 국교정상화문제등에 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실 북한은 한소간의 급속한 접근에 위기의식이 팽배해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2일 셰바르드나제 소련외무장관은 북한을 방문,한소관계정상화의 불가피성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련내부에서도 셰바르드나제 북한방문은 그가 취임한 이후,가장 어렵고 힘들었던 방문이었다고 평가하고 있는 데서 그의 대북메시지의 성격을 읽을 수 있다. 또 이달말쯤 유엔총회에 참석할 최호중외무장관과 셰바르드나제외무장관이 뉴욕에서 한소 외무장관회담을 갖고 양국간 수교일정과 구체적인 절차등을 협의할 예정이어서 북한이 느끼는 위기감은 더욱 증폭되어 간다고 여겨진다. 그리고 6공출범이후 우리측이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북방정책으로 한중 경제협력관계도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양국의 왕복 교역량은 중국 천안문사태등의 영향으로 88년 수준인 30억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항공기 취항등 항공ㆍ해운ㆍ어업분야에서의 협력 등이 증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까지 중국은 우리측과 정치적인 관계개선을 희망하고 있지는 않지만 북경아시안게임이 서울ㆍ북경간 무역사무소교환 설치등 한중 관계개선의 분수령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점을 감안할 때 김일성은 한소수교는 이미 저지할 수 없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만 한중 관계개선만은 이번 방중에서 적극 저지하려들 것으로 보인다. 즉 김일성은 중국의 최고위급 지도자들과 만나 한중관계를 개선하지 않겠다는 확언을 받아내려고 노력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중국의 부총리 오학겸은 지난 3월 『중국의 1국2체제 통일방안은 중국에만 적용되는 것이지 한반도에까지 적용시킬 수는 없다』는 요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외교부장(장관) 전기침도 이같은 방침을 확인했다. 중국은 당초 1국2체제 통일방안을 내세웠으며 따라서 북한의 「연방제」 통일방안을 지지해왔다. 따라서 중국이 기존의 한반도 통일방안을 이처럼 바꾼 것은 김일성의 고려연방제 통일방안제에 대한 지지를 사실상 철회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같은 북한의 통일방안에 대한 지지철회는 남한의 유엔 단독가입에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기권할 가능성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사실 북한이 최근의 남북 총리회담에 응해 나온 가장 큰 이유가 남한 유엔 단독가입 저지에 있었던 것으로 남한문제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북한대표단가운데 한 수행원은 서울방문에서 우리측 수행원이 선물을 건네주자 『김일성주석이 갑자기 내려가라고 지시해 당신에게 줄 선물을 준비하지 못했다』고 말한 데서 북한이 남한 유엔단독가입을 저지할 목적으로 화급하게 총리회담에 응해 나왔다는 점을 읽을 수 있다. 결국 김일성은 중국지도부에 남한 유엔 단독가입에 거부권을 행사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도 자본주의체제를 유입하지 않고 사회주의만을 고수하고 있는 입장을 바꾸지 않는 한 북한을 사회주의 강경국과의 연대강화 차원에서 북한의 이같은 요구는 받아들일 것으로 중국문제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김일성은 또 중국에 경제원조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최근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으며 특히 최근 중동사태로 원유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현재 연간수입 25억달러,수출 15억달러의 무역규모로 연간 10억달러의 무역적자를 보고있다. 소련도 최근 대북 원유공급 감축과 함께 그 값도 국제원유가로 따져 경화인 달러로 결제해 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중국으로서는 북한에 대한 경제원조에 소극적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왜냐하면 중국도 외환결제능력이 없고 북한을 원조할 만한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중국이 이번 북경아시안게임에 맹방의 김일성을 초청하지 않은 사실도 김일성의 경제원조 요청을 우려한 것으로 외교소식통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번 방중에서 김일성은 미국ㆍ일본 등 우리의 우방국과의 관계개선문제를 협의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미ㆍ일 등과의 관계개선을 위해 중국이 중재역을 맡아 줄 것을 요청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김일성의 방중이 대남정책의 새로운 전기를 맞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일성이 남북한 관계개선에 계기를 마련할 수 있는 「중대결단」을 내릴 확률은 그다지 높지는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내ㆍ외부로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그가 요구사항을 모두 수용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지도부와의 면담결과에 따라 모종의 결심을 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 페만 군비분담 결의안 채택/미 상원

    ◎한국ㆍ서독 등에 지상군파견 요청/“미 요구 거부땐 관계악화” 경고 【워싱턴 AP AFP 연합】 미 상원은 10일 우방국들이 페르시아만 사태와 관련해 미국과 분담하고 있는 군사ㆍ재정적 부담 내역을 상세히 제출할 것을 부시 행정부에 요구하고 서독과 일본 등이 재정적ㆍ군사적 추가부담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경우 미국과의 관계가 악화될 것임을 경고하는 결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한편 상원 토의과정에서 특히 데니스 데콘치니 상원의원은 한국에 대해 페르시아만 파병을 촉구했다. 미 상원은 이날 채택한 결의에서 부시 대통령에 대해 페르시아만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군사적ㆍ경제적 제재조치와 관련 우방국들이 부담하고 있는 분담내역을 11월30일까지 의회에 제출하도록 요구,페르시아만 사태발발 후 문제해결을 위한 부담을 미국이 떠맡고 있다는 의회와 일부 국민들의 비판적 여론을 반영하는 조치를 처음으로 취하고 나섰다. 미 상원은 이번 결의에서 『각국 지도자들과의 협의과정에서 어떤 국가도 적절한 기여를 하지 않을 경우 미국과의 쌍무관계가 저해될 것임을 강조하는 것을 고려해야할 것』이라고 부시 대통령에게 권고하며 페르시아만 전비 및 군사력 동원문제와 관련,우방국들에 대해 강력한 요구자세를 보일 것을 촉구했다. 데콘치니 상원의원은 이와 관련,다른 나라들이 페르시아만 사태 해결을 위해 좀더 많은 것을 내놓을 능력이 있다면서 한국의 병력 파병과 서독의 함대 추가파견을 촉구했다. 또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전쟁이 터질 경우 목숨을 걸어야 하는 것은 일본 청년이 아니라 미국 청년들』이라면서 페르시아만 사태와 관련 한 푼 내놓는 식의 일본정부 자세는 단지 전세계의 경멸과 미국의 적대감정만 사게 될 것이라고 일본을 신랄하게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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