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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회담 계속 거부땐 美, 다른 해결책 검토”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지명자는 15일(현지시간) “6자회담이 영원히 지속될 수는 없다.”면서 “북한이 계속 회담을 거부하는 등 진전이 없다면 미국은 다른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6자회담의 미국측 수석대표이기도 한 힐 지명자는 이날 상원 외교위원회의 인준 청문회에서 이같이 밝혀 미국이 6자회담을 통한 북핵 해결에 ‘실패’할 경우 이후의 새로운 대북 접근법을 검토 중임을 시사했다. 힐 지명자는 “북한 같은 나라가 핵무기를 생산하도록 할 수 없으며 어떤 식으로든 우리는 그것을 다뤄야 한다.”면서 “6자회담이 최선의 형식이라고 믿지만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지난해 말 부시 대통령의 재선을 전후해 6자회담은 실패한 대북 접근법인 만큼 이를 중단하고, 보다 과감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네오콘(신보수주의자) 등을 중심으로 흘러나왔다. 미 행정부 내에서도 일부 관리들이 ▲6자회담을 접고 경제·외교적 압력을 가하는 전술을 사용해야 하며 ▲북핵 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로 가져가자는 얘기도 나왔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지난 13일 보도했다. 일부에서는 미국 정부가 북한과 수교하고 있는 유럽과 아시아의 우방국들에 “북핵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는 평양과의 관계를 동결해달라.”고 요청하는 새로운 외교적 압박책을 제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달 14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에 평양 주재 외교관들이 핵 보유 선언에 항의하는 뜻으로 생일 축하 리셉션 참석을 거부하려는 움직임도 있었다. 미국은 북한에 대한 경제적 압박도 강화하고 싶어하지만 최대 지원국인 중국과 한국의 반대로 실효성을 거두기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이번 주 일본과 한국, 중국을 차례로 방문하는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서울과 베이징에서 이 문제를 심각하게 제기할 가능성이 있다. 대사급 승진을 위한 인준을 받기 위해 함께 청문회에 참석한 조지프 디트러니 6자회담 담당 특사 겸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미국 대표는 “중국이 북한을 6자회담에 복귀하도록 설득하는 것 뿐만 아니라 북한이 포괄적인 비핵화 약속을 준수하도록 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해, 라이스 장관이 중국측에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위한 압력 강화를 요청할 것임을 예고했다. 미국이 북핵 해결의 새로운 해결책을 모색하더라도 무력 사용을 대안으로 사용할 가능성은 낮다. 미군은 현재 아프가니스탄전과 장기화된 이라크전으로 병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등 새로운 전선을 확대할 여력이 없다. 미국민도 북한을 위협으로 인식하지만 군사적 해결책에는 다수가 반대하고 있다. 또 미 정부는 6자회담이 북핵 해결에 실패한다 하더라도 그 틀만은 계속 유지하고 싶어한다. 북한을 포함한 6자 또는 북한을 뺀 5자가 향후 동북아 안보를 협의하는 기구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힐 지명자는 “유럽에는 나토와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등의 기구들이 국가간의 갈등을 다루고 다른 나라의 선거 감시 활동을 하는 등 훌륭한 활동을 해왔다.”면서 “아시아에서도 이런 기구를 만들어 매우 긴급한 문제들을 다루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dawn@seoul.co.kr
  • 美 최대 관심은 ‘중동평화’

    美 최대 관심은 ‘중동평화’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대외정책의 관심은 압도적으로 중동 지역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핵보유 문제를 안고 있는 북한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이라크, 중국, 이란 등에 이어 미국의 다섯번째 관심 대상국인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신문이 올 1,2월 두달 동안 미 국무부가 실시한 31차례의 정례 브리핑을 분석한 결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협정 문제가 30차례나 거론돼 미국의 가장 큰 관심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1월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사망한 뒤 마무드 아바스 내각이 출범, 협상 의지를 밝히고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도 가자지구에서의 철수를 본격 추진하는 등 일련의 평화 정착 과정이 진행되는 데 따른 것이다. ●이·팔협상 30회 언급… 중동국가 압도적 두번째로 브리핑에서 많이 거론된 나라는 이라크로 총선과 계속되는 테러 및 안정화 문제들이 23회에 걸쳐 언급됐다. 특히 이라크는 반군의 저항이 끊이지 않아 미군 사상자가 계속 발생하면서 국내정치와도 연계되기 때문에 브리핑에 단골로 오르고 있다. 또 이란이 네번째, 시리아·이집트·사우디아라비아·레바논이 각각 7·8·9·12번째를 차지하는 등 국무부 브리핑에서 중동국가가 압도적인 다수를 차지해 조지 부시 대통령 2기 행정부의 ‘중동 민주화’ 정책이 적극 추진되고 있음을 방증했다. 또 개별 나라와는 별개로 중동지역 전체로도 세번이나 브리핑에서 거론됐다. ●이란과 북한의 우선순위는? 부시 대통령이 이른바 ‘악의 축’으로 지목했던 이라크와 이란, 북한 모두 국무부 브리핑에서 자주 거론되는 국가들이다. 특히 이라크가 훨씬 많고, 이란과 북한은 주제에 오른 횟수가 비슷하지만 이란이 약간 많은 것은 미국 대외정책의 우선순위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세번째로 많이 등장한 국가는 중국.16번 가운데 6번은 타이완과의 이른바 ‘양안 관계’가 도마에 올랐다. ●“핵 개발하는 한국이 싫다?” 북한 문제가 13차례 브리핑에서 거론된 데 비해 한국 관련 현안은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의 워싱턴 방문 당시를 포함해 2번 등장했다.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의 우방국은 국무부 브리핑에 자주 오르내리지 않았다. 영국이 3번, 일본과 폴란드가 2번씩 거론됐다.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는 별도 국가로는 질의 대상이 되지 않았고 유럽연합이나 유럽,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등의 주제 아래 거론됐다. 북핵 문제가 자주 국무부 브리핑과 언론을 장식하면서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일부 미국인들은 북한이 아닌 남한이 핵무기를 개발하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미국 언론사에 “동맹국인 한국이 왜 핵 개발을 해서 말썽을 부리느냐.”는 식의 항의가 들어온다고 전했다. ●두달 동안 58개국 거론 미국이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이라는 사실을 반영하듯 지난 두달간 국무부 브리핑에서는 무려 58개국이 등장했다. 여기에 유엔과 유럽연합, 나토 등 국제기구와 유럽·중동 등 지역, 쓰나미 등 자연재해, 환경, 테러리즘 등이 브리핑 주제로 추가됐다. ●최우선 현안은 역시 이라크 국무부가 브리핑을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언급한 ‘핫 이슈’를 별도 분석한 결과로는 이라크가 6차례로 가장 많았다. 선거와 테러 등 굵직한 뉴스가 계속 생산됐기 때문이다. 두번째로 많았던 핫 이슈는 북핵 문제였다. 북한이 지난달 10일 핵무기 보유와 6자회담 무기한 중단을 선언하면서 최우선 현안으로 세차례 등장했다. 세번째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이었으며 이집트와 우크라이나도 각각 두번씩 최우선 현안으로 거론됐다. 두달 동안 최우선 현안으로 언급된 국가도 18개국에 이른다. 국무부 브리핑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낮 12시쯤(현지시간) 실시되며 이곳에서 국무부 대변인들이 주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형식으로 미국의 대외정책을 설명한다. 보통 40분 정도 이어지는 브리핑에서 적게는 3∼4개국, 많게는 10개국이 질의 대상으로 등장한다. dawn@seoul.co.kr
  • [서울광장] 核무기 대처 안일하다/김경홍 논설위원

    [서울광장] 核무기 대처 안일하다/김경홍 논설위원

    설연휴 마지막날, 북한이 핵무기를 가지고 있다고 선언했다. 엄청난 일이 벌어졌을 때 우리는 “핵폭탄이 터졌다.”고 말한다. 그런 핵무기를 북한이 가지고 있다는 것은 말 그대로 핵폭탄이다. 그런데도 정부나 국민 가운데 심각하게 걱정하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다. 북한이 핵무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인지, 가지고 있다고 해도 개의치 않겠다는 뜻인지 종잡을 수가 없다. 긴급 소집된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는 “북핵은 절대 용인하지 않겠다.”고 했다. 정부가 언제 북핵을 용인한 적이 있는가? 불안감을 조성하며 호들갑을 떨자는 얘기는 아니다. 하지만 반기문 외교부장관은 거듭 “새로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틀림없이 새로운 상황이다. 우리가 핵에 대해 모르고 있거나, 무감각해진 것은 아닌가. 그것이 북한 핵무기든, 미국이나 중국의 핵무기든, 나아가 일본의 핵무장 능력까지도…. 비핵화 선언만으로 우리가 핵으로부터 안전할 것이라는 생각은 근시적이고 유치하다. 북한이 핵무기가 있다고 선언한 마당에는 더욱 그렇다. 이를 빌미로 일본이 핵무장에 나선다면 어떻게 될까. 정부가 짐작했다고 하더라도 새로운 상황이기는 마찬가지다. 정부가 수년째 강조하고 있는 북핵의 평화적 해결이나,6자회담을 통한 다자간 합의라는 원칙은 새로운 상황까지 대비한 것인지 모호하다. 또 노무현 정부가 강조한 ‘주도적 역할’도 우리만의 생각이거나 피상적이기는 마찬가지다. 주도적 역할을 하려면 알아야 할 것이 많다. 북한의 속셈은 뭔가, 미국의 대북 압박전략의 목적지는 어딘가. 중국과 일본, 러시아는 어떻게 나올까.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서 북핵문제를 다룬다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까 등등. 이 모든 것을 예측한다고 하더라도 고려해야 할 변수들은 더 많다. 통일문제나 현재의 남북관계를 고려해야 하고, 한·미동맹이라는 변수는 더 복잡해져 가고 있다. 일이 터진 뒤에야 허겁지겁해서는 안 된다. 정치를 언급하고 싶지는 않지만 열린우리당은 “북한의 진의 파악과 함께,6자회담 복귀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나섰고, 한나라당은 “대통령이 직접 나서라.”면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너나없이 입만 열었다 하면 북한을 방문하겠다, 남북정상회담을 해야 한다던 정치권이 겨우 이런 소리밖에 못 하는가. 북한과 미국이 잠잠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또 조용해질 것이다. 북한 외무성은 공식적으로 핵무기가 있다고 했다.6자회담에도 나오지 않겠다고 했다. 이전 얘기는 소용에 닿지 않는다. 핵무기가 있니 없니 하는 논란도 부질없다.‘협상전략’이니 뭐니 하는 분석도 무기력만 부추길 뿐이다. 이제 핵무기의 존재를 인정하고 대처해야 한다. 북한의 핵무기는 운반수단인 미사일의 성능으로 볼 때 미국 본토로 날아가기는 불가능하다. 북한이 핵무기를 날린다면 대상지역은 남한 전체와 일본, 중국, 러시아 일부지역이 될 것이다. 우방국인 중국과 러시아를 향해 쏘지 않는다고 가정한다면 결국 남한이나 일본의 미군주둔지역이 될 수밖에 없다. 우리의 머리 위에 핵무기가 떨어지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다. 지금이나 앞으로의 전개과정에서 한반도가 전화에 휩싸이거나, 휘말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국가가 파괴된다면 민족도 통일도 무망하다. 아무런 힘도 없으면서 이 눈치 저 눈치 살피다가 한반도를 전장으로 내주고 나라마저 빼앗긴 게 겨우 100년 전의 일이다. 항상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수단과 방법을 준비해 두어야 한다. 위험을 위험으로 보지 않는 것이 가장 위험한 것이다. 김경홍 논설위원 honk@seoul.co.kr
  • 이란엔 ‘채찍’ 북한엔 ‘‘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의회 국정연설을 통해 2기 정부의 대외정책이 중동지역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반면 북한에 대해서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혀 부시 정부의 대북정책은 당분간 6자회담의 틀을 통해 현상을 유지하는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원론적인 대북 언급 북한에 대한 부시 대통령의 언급은 “북한의 핵 야망을 포기시키기 위해 아시아 정부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는 매우 원론적인 것이었다. 표현 자체도 한 문장에 그쳤다.2002년 국정연설에서 북한을 이라크, 이란과 함께 ‘악의 축’으로 지목한 것과 비교하면 커다란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정부 당국자는 “대량살상무기를 추구하는 국가에 대한 경고 등이 있었지만 일반적인 언급이었다.”면서 “북한이 특별히 나쁘게 해석할 만한 소지가 없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부시 대통령의 국정연설과 외교라인 인선을 지켜본 뒤 6자회담 참석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혀온 북한측의 대응이 주목된다. 부시 대통령의 국정연설을 앞두고 워싱턴 정가에서는 1일부터 연설문에서 북한이 빠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았다. 그런 와중에 2일 아침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에 “북한이 리비아에 6불화우라늄을 판매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보도가 나왔다. 북한 핵의 위협성과 시급성을 상기시키는 이같은 보도가 연설문에 북한이 포함되도록 만들었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주미대사관 관계자는 “뉴욕타임스 보도가 대북 강경파의 고의적인 정보 흘리기를 통해 나왔다는 의혹에 그다지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부시 대통령의 연설에 핵무기를 개발중인 북한이 포함되지 않을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북핵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은 “리비아가 북한에서 6불화우라늄을 구입한 것이 아니라, 북한에서 반출된 우라늄이 파키스탄에서 6불화우라늄으로 가공된 뒤 리비아로 건네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중동국가만 집중 언급 부시 대통령이 연설에서 언급한 국가는 이라크, 이란, 시리아,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아프가니스탄 등 대부분이 중동국가였다. 이슬람 국가인 파키스탄을 범 중동으로 포함시키면, 다른 지역 국가로는 북한과 영국, 프랑스, 독일만이 언급됐을 뿐이다. 부시 대통령은 특히 이례적으로 우방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의 민주화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는 부시 대통령이 지난달 20일 취임사에서 천명하고 이날 연설에서도 되풀이한 ‘자유의 확산’이라는 명분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이 동맹국이나 우방국과의 관계를 해치면서까지 민주화나 자유를 ‘강요’할 생각은 없는 것 같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역시 자유의 명분에 따라 러시아나 중국에도 민주화를 촉구할 수는 있어도 두 나라와의 관계를 저해하지 않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부시 대통령은 이달 유럽을 방문하고, 콘돌리자 라이스 신임 국무장관도 유럽과 중동지역을 순방한다. 라이스 장관은 다음달쯤 한국과 중국, 일본 등 동북아 지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스 장관이 한국을 방문할 때쯤 부시 정부의 대북정책이 보다 명확하게 드러날 것 같다. dawn@seoul.co.kr
  • 美 “한국을 알자”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워싱턴 지역의 한인연합회 김영근 회장은 며칠 전 국무부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한번 만나고 싶다.”는 요청이었다. 10일 오전 시내의 약속 장소로 나가자 국무부 한국과의 토머스 정 경제담당관과 제시 커티스 정무담당관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은 “한국계 미국인(Korean-American)들과 대화를 해보고 싶다.”며 “자리를 만들어 줄 수 있느냐.”고 요청했다. 또 한국인들이 미국 정부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 그것이 무엇인가도 알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일단 “이민을 신청한 한국인이 수속이 끝날 때까지 미국을 방문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정은 매우 불합리하다.”며 비자 관련 문제들을 집중 거론했다. 김 회장은 두 사람을 13일 저녁 버지니아주 애넌데일의 한인회관에서 열리는 한인연합회 모임에 초대했다. 두 사람은 일단 이 자리에 참석해 인사를 한 뒤 한국인들과 본격적인 대화를 갖는 자리도 따로 마련하기로 했다. 김 회장은 “미국에서 20년 넘게 살았지만 국무부에서 한국인들을 만나자고 요청한 경우는 처음 봤다.”고 말했다. 한·미관계가 갈수록 악화된다는 우려가 커져가는 상황에서 미국 정부가 한국인들에게 손을 내밀고 있는 분위기다. 미국은 한국과 한국인들의 변화에 대해 좀 더 알아야 한다는 한반도 전문가들의 지적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한 것 같다. 국무부 뿐만 아니라 국방부 등 다른 기관에서도 한국인과의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국방부의 리처드 롤리스 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와 한국 및 북한 담당관 4명은 11일 저녁 한국 워싱턴특파원들과 ‘소주 파티’를 가졌다. 모임은 국방부가 요청했으며, 장소도 미국측에서 한국식당으로 정했다. 한 소식통은 “적어도 지난 10년 동안 이런 행사가 열렸던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모임에서 참석자들은 자리를 바꿔가며 상호 관심사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눴다. 주한 미국대사관은 한국이 인터넷 강국이라는 점을 감안해 웹사이트를 개설, 한국의 젊은이들과 직접 대화를 시도 중이다. 또 백악관과 의회 인사들도 한국의 ‘386 세대’와의 만남을 추진하기도 했다. 국무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미국 정부는 우방국 국민과의 상호 이해 수준을 높이기 위해 가급적 많은 대화를 하려고 한다.”면서 “한국과가 아니라 국무부, 더 나아가 미국 정부가 한국인들과 대화하는 것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임스 포스터 한국과장은 최근 한·미관계가 북한 핵 문제의 그늘에 가려져 있는 상황에 아쉬움을 표시했다고 주미대사관 관계자는 전했다. 북핵 문제는 한·미간의 많은 현안 가운데 하나이며, 매우 중요하기는 하지만 결국은 지나갈 사안인데도 한·미관계 전체의 진전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dawn@seoul.co.kr
  • 韓·美정상회담 성과 전문가 분석

    한·미 정상회담을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시각은 회담 결과가 적어도 ‘외형적’으로는 성공이라는 데 큰 이견이 없었다. 우선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대해 양국의 의견이 일치한 것을 긍정적 성과로 꼽았다. 양국 정상이 북핵문제의 평화적·외교적 해결원칙을 강조하고 북핵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문제를 매우 중요하고 꼭 다루어야 할 한·미 공동의 ‘중요한 과제’(Vital Issue)로 설정한 데 대한 평가다. 최근 노무현 대통령의 ‘LA’발언에 대해 미국측의 입장이 불편했을 것이라는 관측과 부시 2기 행정부의 북핵 정책이 강경기조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분위기 속에서 나온 결과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철기 동국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여러 가지 정황상 한·미 관계에 균열을 가져오는 건 아닐까 하는 우려를 불식시키고 북핵문제의 평화적인 해결을 위한 협상의 공간을 확보했다는 의미에서 괜찮은 회담”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장희 한국외국어대 법대 교수는 “노 대통령이 시의적절하게 우리의 입장을 전달한 것은 미국과 이해관계에 있는 우방국들에 한반도 정책을 짜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제공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정상회담의 결과만을 놓고 볼 때 부시 2기의 대북정책이 유연해졌다고 판단하는 것은 지나친 확대 해석이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아직까지 미국 정부의 외교안보라인이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에 섣부른 예단은 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대우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미국은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와 대테러전 대비 등 두 가지 방향을 늘 전략적으로 내세워왔기 때문에 오히려 강경한 대북정책을 쓸 확률이 높다.”고 예측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북핵문제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실무접촉 과정에서 한국 정부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성렬 국제문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이번 정상회담은 부시 2기 외교안보라인이 출범하기 전에 우리 정부가 북핵문제를 주도적으로 풀지 못하면 미국으로서는 자신들이 주도하겠다는 명분 축적의 의미가 크다.”면서 “대통령의 의지를 전달할 수 있는 인사를 대북특사로 보내 북한과 포괄적으로 합의할 지점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철기 동국대 교수는 “6자회담의 틀 안에서 미국과 북한은 물론 중국과 한반도 문제 이해관계국을 설득할 수 있는 중재안을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당부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일본인, 이라크서 또 피랍

    한국과 일본, 호주 등 이라크 파병국들에 대한 이라크 무장세력들의 공격 위협이 잇따르면서 파병국들의 수난이 재현되고 있다. 이라크 무장세력은 최근 한국 및 한국군 주둔지인 아르빌에 대한 공격을 위협한 데 이어 26일(현지시간) 20대 일본 민간인 1명을 납치,48시간내 이라크 파병 일본군이 철수하지 않으면 참수하겠다고 협박,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파병국들에 대한 테러 위협이 현실화되고 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27일 “테러에 굴할 수 없다.”며 자위대 철수 요구를 거부했다. ●일본인 참수 위협 6개월만에 재현 요르단 출신 테러리스트인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가 이끄는 ‘이라크의 성전을 위한 알카에다조직’이라는 무장단체는 26일 웹사이트에 인질로 잡힌 일본인 모습을 찍은 비디오 테이프를 공개하면서 48시간내에 사마와에 주둔하고 있는 자위대를 철수하지 않으면 인질을 참수하겠다고 위협했다.48시간의 출발시점은 언급하지 않았다. 알자지라TV를 통해 방영된 이 테이프에서 복면을 한 납치범 3명은 “우리는 일본 정부에 이라크에서 군대를 철수하도록 48시간을 준다.”며 “그렇지 않으면 (미국인) 버그와 (영국인) 비글리와 같은 운명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단체는 지난 6월 김선일씨를 납치·살해한 단체와 같은 조직으로 추정된다. 일본인 인질의 신원은 후쿠오카현(福岡縣) 출신인 고다 쇼세이(香田證生·24)로 확인됐다. 긴 머리에 흰색 티셔츠 차림의 고다는 일본말로 “고이즈미 총리, 그들이 자위대 철수를 요구하고 있다. 철수하지 않으면 내 목을 자르겠다고 한다. 일본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울먹이며 구명을 호소했다. 이라크에서의 일본인 납치는 지난 4월7일,14일에 이어 3번째다. ●“알카에다 행동 나선 것 아니냐” 10월 들어 한국과 호주 등 이라크 파병국들에 대한 테러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지난 1일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2인자인 아이만 알 자와히리가 한국 등 이라크에 파병한 미국 우방국들에 대한 테러를 촉구하는 육성 테이프가 알자지라TV를 통해 방영된 이후 연달아 발생, 알카에다가 행동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이라크내 저항세력을 이끌고 있는 자르카위의 ‘유일신과 성전’이 지난 17일 알카에다 지도자인 오사마 빈 라덴에게 충성맹세를 하고 미국 대통령 선거를 1주일밖에 남겨놓지 않아 추가 테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파병국들을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지난 25일에는 바그다드 시내에서 호주군을 상대로 한 첫 공격이 발생했으며 바그다드 외곽에서도 순찰중이던 에스토니아 병사 1명이 무장세력의 공격을 받고 숨졌다. 한국이 새로운 테러 공격목표로 지목된 뒤 지난 19일 아랍 인터넷 사이트에 한국군을 철수하지 않을 경우 아르빌 주둔 한국군은 물론 서울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하는 글이 올라온데 이어 최근 아르빌 주둔 자이툰부대 경비대장이 살해돼 한국군에 대한 공격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열린세상] 피해의식 넘치는 시대의 리더십/이성규 서울시립대 사회정책학 교수

    지난 추석은 참으로 우울했다.우선 경제가 얼어붙어 조상을 모시고 친지를 대하는 마음에서 풍성함이 확 줄어든 것 같았다.경제부총리가 귀성객들에게 ‘정부가 무엇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국민의 질책을 잘 알고 있다.’는 내용을 담은 서한을 배포했을 지경이었으니 말이다.정치도 어지러웠다.국가보안법 개폐와 행정수도 이전 문제는 여야간의 접전을 넘어 차기구도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듯하다.그래서 지난 중추절을 수놓은 정치 지형은 여야,보혁이 뒤엉킨 갈등과 불신의 집합체나 다를 바 없었다. 일부 야당의원들은 대통령이 보낸 추석선물을 포장도 뜯지 않고 되돌려 보냈단다.러셀이 브란트의 석방을 위해 독일이 주는 평화메달을 돌려준 것과 비교하면 참으로 가슴이 아프다.외교적으로는 서구 열강들이 핵과 관련해 우리를 북한과 동일시하려는 듯한 태도를 보이면서 오랜 우방국들로부터 고립되어가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든다.그래서 국민은 불안하다.국내외 정치의 경계가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합의(consensus)보다 불일치(dissensus)를 정치의 본질로 삼아야 한다.’고 설파한 이안 사피로의 견해를 믿고 위안삼기에는 우리의 상황이 어쩐지 미심쩍기만 하다. 명절이 끝나면 고향의 여유와 연휴가 주는 재생력에 힘입어 사람들은 어딘지 너그러워지고 융화적으로 보이건만 이번에는 만나는 사람마다 어려움을 호소한다.기업하는 분들은 정치가 갈등을 조장하고 투자환경을 만들어주지 않아서 힘들다고 한다.정부여당에서는 기업하는 분들이 잘 따라와 주지 않고 일부 언론이 비판적이어서 참여정부의 치적이 가려진다고 주장한다.야당은 정부여당이 의도적으로 국론을 분열시키고 이데올로기 논쟁을 부추기는 등 총체적으로 경험이 부족하여 국민을 불안하게 한다고 말한다.구멍가게를 운영하는 사람들은 경기가 풀리지 않아 어렵다며 정치하는 사람들이 망쳐놨다고 불평한다. 국민연금 등 사회보험의 보험료가 부담이 되는 임금소득자는 고소득 전문직의 소득 파악이 안 돼 피해를 보고 있다고 볼멘소리다.대학은 정부가 학생선발권도 주지 않고 과밀 강의실과 과다한 수업시간을 방치하면서 무조건 국제수준에 이르라고 윽박지른다고 하소연한다.누구를 만나도 모두가 피해자다.보이지 않는 거대한 가해자들을 향해 금방 복수라도 할 듯이 결의에 찬 피해자들뿐이다.어느 누구도 자신의 불행이 자신으로부터 비롯됐다고 믿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가해자는 어디에 있는가?그만큼 우리 국민들은 앞만 보고 열심히 달려왔는지도 모른다.지쳐 넘어지면서 남의 발목에 걸린 것만 탓하고 있는 꼴이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이성적 리더십이다.지지자를 감성으로 붙들어 매려는 정치가 아니라 열강들의 경제·외교적 재편 의도가 치열한 현실을 직시하는 이성에 의한 정치가 필요한 것이다.때론 감성적인 정치가 더 다정다감하고 따듯해 보일 수도 있다.그러나 그것은 감성이 상통하는 범위에 한정된다.감성이 커지면 욕망에 더 가까워져 자기욕구에 대한 충실도가 높아지는 대신 타인에 대한 신뢰의 폭은 좁아지게 된다.그러나 현실적 이성은 감성적인 적들을 국가를 위한 대열에 합류시킬 수 있는 원동력을 제공한다.이데올로기도 정치적인 성향도 국가의 앞날을 위해 뭉칠 수 있는 것이다. 유럽 열강의 실용주의적이고 실천적인 이데올로기 융합현상은 우리의 갈등을 치유하는 참고서가 될 수 있으리라고 본다.계파를 대변하는 보스가 아니라 나라를 경영하는 지도자를 가졌다고 확신하는 순간,국민들은 ‘이제 내가 할 일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된다.각자가 자기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 성찰하게 되는 것이다.여야 지도자들은 이 나라가 짧은 가을 뒤에 다가올 추위를 견디며 훈훈하게 지내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심사숙고해야 한다.영국,독일 그리고 프랑스의 경험이 말해주듯이,여당이든 야당이든 도그마를 버리고 현실을 직시하는 지도력을 발휘한다면 더 큰 지지를 받게 될 것이다. 이성규 서울시립대 사회정책학 교수
  • 美상원, 고스 CIA국장 인준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정보체제 대개편을 이끌어갈 중앙정보국(CIA) 국장으로 포터 고스 플로리다주 하원의원(공화)이 확정됐다. 미국 상원은 22일(현지시간) 전체회의에서 고스 국장 지명자 인준안을 77대 17로 가결했다.지난달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그를 지명할 당시 민주당측에서 “지나치게 정략적인 인사”라고 반발했던 점을 감안하면 압도적인 찬성표를 받은 셈이다.그러나 찬성표를 던진 민주당 의원 28명도 “고스가 최적임자가 아니었다는 평가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단 인준안이 통과된 이후의 정치적 초점은 고스 국장 대신 정보기관의 개편에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상·하원이 합동으로 운영해온 9·11위원회는 2001년 9·11과 같은 테러 재발을 방지하고 이라크 대량살상 무기 평가 같은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정보체제 개편안을 내놓고 행정부의 이행을 기다리는 상태다.의회는 국가 정보기관들의 예산과 인사를 총책임지는 국가정보국장(NID)를 임명하도록 부시 대통령에게 건의했으며,부시 대통령도 이를 수락했다.이 방안대로라면 CIA의 역할은 지금보다 훨씬 줄어든다.일부 의회 지도자들은 아예 CIA를 작전,정보,기술의 핵심 3분야로 나눠 다른 정보기관들의 유사기능과 통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따라서 고스 국장으로서는 정보체제 개편 속에서 하루빨리 CIA의 위상을 정립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고 할 수 있다.미국의 정보체제가 개편되면 그에 따라 한국 등 우방국과의 정보협력 체제에도 변화가 올 가능성이 크다. dawn@seoul.co.kr
  • 美공화 전당대회 흥행 ‘비상’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공화당이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뉴욕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의 흥행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분위기를 주도할 ‘올스타팀’ 구성이 쉽지 않은 것 같다. 경쟁상대인 민주당은 지난달 말 보스턴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기세를 올려,존 케리 후보가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앞서는 결과를 가져왔다.이 때문에 공화당도 전당대회를 계기로 뒤처진 지지율을 역전시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따라 영화배우 출신인 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9·11 당시의 뉴욕시장 루돌프 줄리아니,존 매케인 애리조나주 상원의원 등을 전당대회의 주요 연설자로 내세울 계획이다.이들은 현재 부시 대통령의 유세에도 동행하고 있다.또 민주당의 상징과 같은 케네디가(家)의 상속녀이자 슈워제네거의 부인인 마리아 슈라이버가 전당대회에서 연설하는 깜짝 카드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현재 부시 진영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전당대회에 참석하지 않는다.그는 현직 각료가 전당대회에 참석하지 않아온 관례를 내세워 행사 기간중 휴가를 떠나거나 현안이 많지 않은 우방국을 방문할 계획이다.부시 정권 초기의 스타였다가 인기가 떨어진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도 같은 이유로 불참한다. 이 때문에 공화당 전당대회가 빌과 힐러리 클린턴 부부,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바락 오바마 일리노이주 상원의원 후보,존 에드워즈 부통령 후보 등 신·구 스타들이 연사로 나와 관람객과 TV시청자들을 사로잡고,당원들 전체가 똘똘 뭉치는 단결력을 보여줬던 민주당 전당대회 만한 흥행력이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또 공화당 전당대회를 겨냥한 테러 가능성도 있는데다,무려 10만명에 달하는 사회운동가들이 행사장 주변에서 반 부시 시위를 계획중이어서 주변여건이 좋지 않은 편이다. dawn@seoul.co.kr
  • “核폐기땐 놀랄만한 대가”

    “核폐기땐 놀랄만한 대가”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9일 “북한이 핵활동을 중지하고 국제사찰을 받는 등 진정한 핵폐기를 하게 되면 얼마나 많은 것이 가능하게 될지 북한은 놀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대통령 특사자격으로 방한한 라이스 보좌관은 이날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예방한데 이어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과 회담을 갖고 “지금은 북한이 고농축우라늄(HEU) 계획을 인정하고 밝히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배석했던 김은석 북미국 심의관이 전했다. 반기문 외교통상장관은 이와 관련,라이스 보좌관을 만난 자리에서 “오는 11월 칠레에서 열리는 아태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 기간에 한·미 정상회담을 갖자.”고 제의했고,라이스 보좌관은 “그렇게 하도록 하겠다.부시 대통령도 기대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라이스 보좌관은 “6자회담에서 북한이 핵폐기를 하는 방향으로 전략적 결정을 해야 될 때가 됐다.”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와 이야기를 나눈다면 우리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 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 장관은 “주한미군 1만 2500명을 감축하는 문제가 한국민을 불안하지 않게 하는 편안한 방법으로 이행되기를 희망하며,시한이나 규모,부대성격 등도 한·미간에 긴밀히 협의하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라이스 보좌관은 “최대한 긴밀하게 협의할 필요성에 절대적으로 공감한다.”면서 “숫자를 줄이는 것이 미국의 대한 방위공약의 의지를 줄이는 것은 아니며 한·미동맹은 현대화되고 더 강화될 것이며 (주한미군)기지들도 시대에 맞게 업데이트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이스 보좌관은 앞서 노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한·미 동맹관계와 노 대통령과의 친분을 강조하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현재와 미래의 한·미관계에 대해 밝은 미래를 갖고 있다.”면서 “한·미 양국이 상호존중의 정신 아래 동맹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이스 보좌관은 이에 대해 “지금과 같이 국제사회가 어려운 시기에는 책임과 가치를 공유한 우방국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잘 인식하고 있다.”면서 “한·미 양국이 지난 50년동안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고 이런 관계를 바탕으로 한반도와 동북아지역의 안정에 크게 기여해 왔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3차 6자회담에서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 논의의 기반이 마련됐다.”고 평가하고 “한·미 양국간 공조를 통해 북핵문제가 조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자.”고 역설했다. 라이스 보좌관은 이날 저녁 한국 방문을 끝으로 한·중·일 동아시아 3개국 연쇄 방문을 마치고 전세기편으로 미국으로 돌아갔다. 박정현 이지운기자 jhpark@seoul.co.kr
  • “核폐기땐 놀랄만한 대가”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9일 “북한이 핵활동을 중지하고 국제사찰을 받는 등 진정한 핵폐기를 하게 되면 얼마나 많은 것이 가능하게 될지 북한은 놀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대통령 특사자격으로 방한한 라이스 보좌관은 이날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예방한데 이어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과 회담을 갖고 “지금은 북한이 고농축우라늄(HEU) 계획을 인정하고 밝히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배석했던 김은석 북미국 심의관이 전했다. 반기문 외교통상장관은 이와 관련,라이스 보좌관을 만난 자리에서 “오는 11월 칠레에서 열리는 아태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 기간에 한·미 정상회담을 갖자.”고 제의했고,라이스 보좌관은 “그렇게 하도록 하겠다.부시 대통령도 기대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라이스 보좌관은 “6자회담에서 북한이 핵폐기를 하는 방향으로 전략적 결정을 해야 될 때가 됐다.”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와 이야기를 나눈다면 우리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 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 장관은 “주한미군 1만 2500명을 감축하는 문제가 한국민을 불안하지 않게 하는 편안한 방법으로 이행되기를 희망하며,시한이나 규모,부대성격 등도 한·미간에 긴밀히 협의하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라이스 보좌관은 “최대한 긴밀하게 협의할 필요성에 절대적으로 공감한다.”면서 “숫자를 줄이는 것이 미국의 대한 방위공약의 의지를 줄이는 것은 아니며 한·미동맹은 현대화되고 더 강화될 것이며 (주한미군)기지들도 시대에 맞게 업데이트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이스 보좌관은 앞서 노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한·미 동맹관계와 노 대통령과의 친분을 강조하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현재와 미래의 한·미관계에 대해 밝은 미래를 갖고 있다.”면서 “한·미 양국이 상호존중의 정신 아래 동맹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이스 보좌관은 이에 대해 “지금과 같이 국제사회가 어려운 시기에는 책임과 가치를 공유한 우방국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잘 인식하고 있다.”면서 “한·미 양국이 지난 50년동안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고 이런 관계를 바탕으로 한반도와 동북아지역의 안정에 크게 기여해 왔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3차 6자회담에서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 논의의 기반이 마련됐다.”고 평가하고 “한·미 양국간 공조를 통해 북핵문제가 조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자.”고 역설했다. 라이스 보좌관은 이날 저녁 한국 방문을 끝으로 한·중·일 동아시아 3개국 연쇄 방문을 마치고 전세기편으로 미국으로 돌아갔다. 박정현 이지운기자 jhpark@seoul.co.kr˝
  • 테러배후 알카에다, 그들은 누구?

    지금까지 우리는 미국이나 서유럽보다 테러를 당할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해왔다.하지만 김선일씨 피살 사건을 겪으면서,이제 테러는 더이상 ‘남의 집 불구경’이 아니라 ‘발 등에 떨어진 불’이 됐다.이에 EBS는 30일 다큐멘터리 ‘테러,안전지대는 없다-알카에다 그들은 누구인가’(오후 8시50분)를 통해 각종 테러의 배후로 지목되어 온 알카에다 조직을 파헤치고,테러 위협을 경고한다. 전쟁이 끝난 지 1년도 훨씬 넘은 현 시점까지도 이라크는 전면적인 내전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이라크 저항세력과 알카에다는 자살폭탄테러,과도정부 요인 암살,송유관 파괴에 이어 민간인 납치·참수까지 자행하고 있다.이들이 미국과 그 우방국에 테러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미국의 동맹국들은 테러 비상체제에 들어간 상태다. 무장세력들의 테러는 최근 아시아 각국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추세.최근 알카에다 간부인 리오넬 듀몬이 독일에서 체포됐을 때 독일 경찰은 그가 일본에 체류했다는 사실을 밝혀내 일본을 경악시켰다.한국도 더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다.예정대로 추가파병이 이뤄질 경우 한국은 미국과 영국 다음으로 많은 병력을 이라크에 파병하는 국가가 되기 때문이다. 방송은 알카에다의 국제 활동망과 유럽,미국,아시아에서의 개별 세포조직의 테러 준비활동을 추적한 BBC의 최신 다큐멘터리 ‘알 카에다:3차 세계대전’에서 한국과 연관이 있는 부분을 중심으로 사례를 소개한다.아울러 외교안보연구원 김성한 교수,FBI 대테러국장 팻 다무로 등 테러문제 및 아랍지역 전문가들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의 상황을 진단한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주한미군 감축 한국과 협의할 것”

    토머스 허버드 주한 미국대사가 1일 오후 서울대 법대에서 강연을 했다.“독특한 환영에 감사드린다.”는 허버드 대사의 인사말은 학생들의 시위에 대한 ‘답례’인 셈이었다.학생들은 이날 허버드 대사의 강연이 열린 법대 서암홀 앞에서 ‘사람들을 죽이지 말라(Stop Killing People)’고 쓴 플래카드와 미군이 이라크 포로를 학대하는 사진을 들고 “미군범죄 규탄한다.”,“이라크 인권유린 중단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허버드 대사는 강연에 참석한 교수와 대학원생 등 40명에게 “처음으로 서울대에서 강연을 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으나 건물에 들어서면서 굳어진 표정을 완전히 풀지는 못했다. 그는 지난해 10월에도 이 대학 경영대 초청으로 강연을 가지려 했으나,한국군의 이라크 추가 파병에 대한 반발 여론 등으로 포기한 적이 있다. 허버드 대사는 주한미군 감축 문제에는 “해외 주둔 미군 체계의 현대화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감축 등의 문제는 한국 정부와 긴밀한 협의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버드 대사는 학생들이 계속 주한미군 철수와 한·미행정협정(SOFA)의 개정 등을 주장하자 “우리는 한국정부의 주둔 요청에 따를 수밖에 없다.철수 요구는 한국 정부에 개진하라.”면서 “민주공화국에서는 국민이 구성한 정부의 입장이 곧 여론을 대변한다고 믿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라크 포로 학대로 미국이 강조해온 민주주의 원칙이 오명을 썼다.’,‘미군의 이라크 여성에 대한 성폭행은 국제협정을 위반한 전쟁범죄’라는 교수 등의 지적에 허버드 대사는 “매우 수치스럽고 유감스러우며 결코 용납되어서는 안된다.”고 피력했다. 그는 “그러나 일부의 범죄로 이번 전쟁의 목적이 오해되어서는 안된다.”면서 “독재자의 통치 아래 신음하는 이라크 국민들에게 자유와 평화를 주는 자랑스러운 전쟁에 한국 등 우방국의 지지를 고맙게 생각한다.” 고 강조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seoul.co.kr˝
  • [주한미군 감축] ‘美·외교-NSC’ 부누구 말이 맞나

    주한미군 일부의 갑작스러운 이라크 차출이 주한미군 감축 논의로 급속히 옮아가고 있다.이에 따라 정부의 부인과 달리,한국 정부가 미국 정부와 미군의 해외주둔군 재배치(GPR) 및 주한미군 감축에 대해 외교채널을 통해 협의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일고 있다.일각에서는 주한 미군의 한강 이남 이전이 주한 미군의 감축을 전제로 한 것이었음에도,정부가 이를 은폐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19일 청와대 브리핑을 통해 “정부는 출범 초기부터 미국의 세계전략 변화에 따른 주한 미군 재조정 가능성을 국가 안보전략 차원에서 주시하고 대비해왔다.”며 미국 정부로부터 주한 미군 감축에 대한 공식적인 제안은 받지 않았다는 입장이다.더 나아가 “지난 50여년간 사전협의 없이 주한 미군의 감축 등 주요 변화가 일방적으로 이뤄져왔다.”며 실무적인 한·미간 정책협의의 필요성을 주장했다.NSC가 미 2사단 일부 병력의 이라크 차출에 따라 증폭되고 있는 안보 우려를 미국 정부 탓으로 돌리고 있다는 인상마저 주고 있다. 그러나 폴 울포위츠 미국 국방부 부장관은 18일(현지시간) 미 상원 외교위 청문회에서 “우리는 미군 재배치와 주한미군 재조정 문제에 대해 의회 및 아시아 우방국들과 이미 ‘오랫동안’ 협의해왔다.”고 NSC의 설명과 전혀 다른 이야기를 했다. 미국 정부와 NSC의 주장 중 어느쪽이 진실이든지 간에 한·미 두 정부가 보여준 차이는 ‘한·미동맹 관계의 난기류’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지적이다.그러나 NSC와 달리 외교부는 미국정부가 미군 감축에 대해 오래 전부터 협상을 원했다고 말한다. 외교부의 한 관계자는 “미국 정부가 지난해 가을(9월쯤) 우리 정부에 외교 경로를 통해 GPR와 함께 주한미군 감축 문제를 논의하자고 해왔다.”고 밝혔다.또다른 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 1월 미국측과 만나 (4·15총선이 있으니) 2004년 여름 이후로 주한 미군 감축 문제를 협의하자고 합의했다.”고도 전했다.지난 2월 열린 7차 한·미미래동맹회의(FOTA)에서 미국 정부는 GPR 개념을 설명했다고 한다. 김수정 문소영기자 crystal@˝
  • [기고] 파병 재고, 과연 ‘국민의 뜻’ 인가/목진휴 국민대 행정학 교수

    이라크에 추가 파병을 한다는 결정에 대해 원점에서 다시 논의하자는 주장이 총선 이후의 정국을 뜨겁게 할 전망이다. 17대 국회 진입에 성공한 다수의 ‘소위’ 진보 집단들이 총선에서 보여준 ‘국민의 뜻’이나 그동안 변화된 제반 상황을 이유로 들고 있다. 먼저,이라크 내부의 상황이 바뀌었다는 주장이다.이라크가 안정의 궤적이 아닌 내전의 형국을 따르고 있어 파병하는 국군의 안전에 위협이 가중된다는 것이다.둘째,이라크에 전투병을 파병했던 스페인이 철군을 결정했는데 아직 파병도 하지 않은 우리가 굳이 파병할 이유가 있느냐는 주장이다.셋째,새로운 국회를 구성한 소위 ‘국민의 뜻’은 이라크 파병을 반대하는 것으로 결집되었으며,이러한 뜻이 반영될 수 있도록 이라크 파병 결정을 새로이 구성되는 국회에서 재고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들은 표면적으로만 보면 그럴 듯한 일면이 있다.왜냐하면 이러한 주장이 모두 사실적 자료나 현상에 기초를 하고 있으며,그러한 사실들이 틀리지 않기 때문이다.그러나 조금만 깊게 따져 보면 실로 단편적인,잘못된 주장이라는 것이 명백해진다. 먼저,이라크 내부적 상황의 변화로 파병하는 국군의 안전에 위협이 가중된다는 것이다.우리의 자식이 안전하지 못한 상황에 내던져지길 원하는 부모는 없다.그러한 상황에 국민을 보내고 싶어하는 국가도 없다. 그러나 군은 바로 그런 위험한 상황을 대처하라고 세금으로 유지하고 있는 조직이다.우리의 젊음이 이라크에서 위험을 감당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국익에 도움이 되는가의 여부가 결정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 무엇이 국익인가에 대한 논쟁이 있을 수 있으나 그러한 판단을 우리는 정부에 위임하고 있으며,국민은 정부의 고뇌에 찬 결정을 따라야 하는 것이다.정부는 자신의 위험을 무릅쓰고 임무를 수행할 우리의 장병과 그들의 가족에게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해야 한다. 둘째,이라크에 파병한 스페인이 군을 철수하는 마당에 우리는 왜 파병하는가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참으로 단편적인 생각이다.스페인이 철군을 하는 것은 그들의 사정에 따른 결정이라고 봐야 한다. 만약에 스페인이 철군하기에 우리는 파병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을 할 수 있다면,일본이 파병을 하고 철군을 고려하지 않는 것을 기준으로 삼아 파병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무슨 이유를 들어 반대할 수 있는지 자문해 보자.모든 국가는 그들의 경우가 있고 우리도 우리의 경우가 있다.우리가 중요하게 고려하여야 할 요소는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서뿐만 아니라 동북아지역의 안정을 최대한 우선시하여야 하는 국가로서 우방국에 대한 약속을 지켜야 하는 그런 책무가 있다는 점을 생각하여야 한다. 개인간의 신뢰가 중요하듯이 국가와 국민간의 신뢰가 중요하고,국가와 국가간의 신뢰가 공존과 번영을 위해 필수불가결의 요소라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셋째,국민의 새로운 뜻이 결집된 국회가 지난 국회의 결정을 재고하여야 된다는 주장이 옳다면 지난번의 국회를 구성한 국민의 뜻은 잘못된 뜻이었는가에 대한 대답을 제시하여야 한다.지난번 국회에 보내준 국민의 뜻을 부정하지 못한다면 지난 국회의 결정을 존중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더욱이 그러한 결정이 잘못되었다는 아무런 증거도 없는 것이라면 말이다.국회가 바뀔 때마다,아니면 정부가 바뀔 때마다 ‘국민의 뜻’을 이유로 정책을 뒤짚는다면 정책결정이나 집행의 체계성,신뢰성은 유지될 수 없다.국가의 중대한 의사 결정을 ‘국민의 뜻’이라는 모호한 기준을 동원하여 뒤집어 놓겠다는 시도는 매우 악의적인 행동이다.민주주의의 아버지라고 알려진 아리스토텔레스는 “투표를 통한 민주주의는 국민들이 옳지 않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무시하는 제도이다.”라면서 ‘국민의 뜻’을 맹목적으로 강조하는 민주주의의 위험을 설명하고 있다.이라크 파병 결정을 재고하자는 소위 ‘국민의 뜻’ 주장을 접하면서 아리스토텔레스의 지적이 2000년이 지난 오늘 우리가 귀기울여야 할 충언이라고 느껴진다. 목진휴 국민대 행정학 교수˝
  • 이라크파병국 美에 등돌리나

    1일로 이라크전 종전(終戰) 선언 1주년을 맞지만 미국의 이라크전쟁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미군 사망자의 급증으로 국내 여론이 악화하는 가운데 미군의 이라크 포로 성추행 장면이 미국 방송에서 보도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영국 등 우방국이 등을 돌리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희생자 급증에 정책 급선회? 개전 이후 지금까지 이라크에서 숨진 미군은 736명.이중 596명이 종전 선언 이후 숨졌다.4월 한 달에만 126명의 미군이 숨져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다.이라크 민간인 희생자도 30일 현재 8958명∼1만 81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29일 미군이 이라크 수니파 저항세력의 본거지 팔루자에서 철수하고 이라크 병력 1100여명으로 이뤄진 보안군을 투입하기로 한 것은 희생자 급증에 따른 정책 급선회로 풀이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전면전에 따른 민간인 피해와 그로 인한 아랍세계의 불만 고조를 우려 미국이 행정부 내 강경파의 반대를 무릅쓰고, 팔루자 철수를 결정했다며 “미국의 대 이라크 정책이 치안 유지의 상당 부분을 이라크인에 맡기는 현지화로 선회함을 알리는 중대 신호”라고 30일 분석했다. 그러나 새로 창설된 이라크 경찰의 협력이 만족스럽지 못한데다 동맹국들의 자세도 소극적으로 바뀌고 있어 이같은 미국의 현지화 전략이 성공을 거둘 것인지는 장담하기 힘든 실정이다. ●英軍수뇌부, 관할지역 확대 반대 영국군 최고 수뇌부가 이라크에 대한 추가 파병과 이라크에서 영국군 관할지역을 확대하는 문제에 대해 거세게 반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29일 영국 일간 가디언은 영국군 수뇌부가 6월30일 이라크 주권 이양 이후 이라크 주둔 영국군의 법적 지위가 정해지지 않으면 향후 국제재판에 회부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주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추가 파병 입장을 피력했던 토니 블레어 총리도 “지금 시점에서는 우리 병력이 충분하다고 본다.”며 한발 물러섰다. 한편 폴란드의 예르지 즈마진스키 국방장관이 내년 1월 이라크 총선이 끝난 뒤 현재 2500여명인 이라크 주둔 병력을 큰 폭으로 줄일 것이라고 영국 BBC방송이 전했다. ●포로 성추행 파문 바그다드 인근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의 미군 남녀 병사들이 이라크인 포로들에게 성추행을 비롯한 가혹행위를 하는 모습이 29일 CBS방송을 통해 공개되자, 고문 등 가혹행위를 없애기 위해 이라크에 간 미군이 후세인 체제와 다를 바 없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는 비판이 높아지면서 이라크전에 대한 미국 내 여론이 악화되고 있다. 미군은 병사 6명을 군법회의에 회부하고 수용소장인 재니스 카핀스키 여단장을 비롯한 11명의 직무를 정지시켰지만 파문은 쉽사리 수그러지지 않을 전망이다. 황장석기자 surono@˝
  • [총선 D-5] 민노·사민당 빼곤 “韓·美동맹 강화”

    이라크 추가파병 논란과 맞물려 각 정당의 ‘대미 외교관(觀)’이 새삼 주목된다.이라크 추가파병을 둘러싼 ‘신중,재검토,철회’ 등 각 정당들이 드러내는 스펙트럼은 선거를 앞둔 정략적인 측면도 있으나 미국과의 외교관계를 어떻게 설정하느냐 하는 인식의 차이에서 비롯된 측면이 강하다. 중앙선관위 용역을 의뢰받아 한국정책학회가 주요 정당들의 17대 총선공약들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외교·통상분야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열린우리당은 대체로 비슷한 대미관을 보였다.그러나 민주노동당,녹색사민당,사회당은 전혀 다른 입장이었다. 한나라당,민주당,열린우리당,민국당,민주공화당의 경우,약간의 차이는 있었으나 대체로 한·미동맹이나 한·미안보협력 강화를 지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나라당의 경우,전통우방국가로서 한반도 전쟁억제에 공동으로 대처하는 가운데 안보협력을 강화하고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강화를 공약으로 제시했다.민주당은 안보협력체제를 강화하여 주한미군의 안정적 주둔여건 확보를 주장했다.열린우리당은 북한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한·미 공조강화,경제통상협력 증진,주한미군지위협정(SOFA)의 지속적 개선과 개정 추진 등을 정책공약으로 삼았다. 반면 민주노동당은 주한미군의 단계적 철수,한국전쟁 이후 미국의 민간인 학살에 관한 진상규명·공식사과·피해배상 추진에다 이라크 파병부대 귀환,파병결정 전범처벌 등을 공약으로 제시,차별화를 보였다. 녹색사민당은 SOFA 전면개정을,사회당은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했다. 모든 정당들이 한·미동맹의 성격을 수직적인 관계로 느끼고 있었으며 이를 수평적으로 바꿀 태세인 것으로 파악됐다. 박지윤기자 jypark@˝
  • [데스크시각] 용광로 vs 샐러드 접시/구본영 국제부장

    얼마전 기자는 덕수궁 옆 성공회 뜨락에서 외국인 근로자 강제추방에 맞서 농성중인 네팔인 나빈(35)을 만났다.마엔드라라는 네팔의 번듯한 대학을 나온 청년이었다.“한국 젊은이들이 안 하는 일(3D업종)을 하겠다는데 왜 쫓아내려고만 하는가?”라는 게 몇달째 천막농성중인 그의 항변이었다. 그의 어눌한 한국말에 불현듯 수년전 미국에서 공부할 때의 일화가 떠올랐다.백인인구 비율이 높은 로드아일랜드주의 바닷가 생선가게에서였다.필경 매끄럽지 않은 영어를 구사했을 기자야말로 백인 종업원에겐 영락없이 또 한 사람의 나빈이었을 게다.백인 아가씨는 날생선을 먹지 않는 다수 미국인들이 그렇듯이 징그러워하면서 내장을 발라 생선 필렛을 떠줬다.하지만 (매운탕 용으로)뼈까지 싸 달라고 하자 야만인이라도 만난 듯이 눈이 휘둥그레졌다.“Doggy bag,please.”(먹다 남은 음식을 싸 달라는 뜻의 관용어법)라는 사족에 야릇한 미소까지 지었다.어차피 개가 아닌,네가 먹을 것이라는 것을 안다는 듯이…. 이렇듯 ‘인종전시장’에서도 유색인종에게는 보일듯 말듯한 차별은 여전히 있다.미국도 경기가 수년간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외국인 근로자에 대해 더욱 부정적 시각이라는 소식이다.부시 대통령과 케리 의원간 양자구도로 정착된 올해 대선에서 고용 문제가 가장 큰 이슈로 떠올랐음이 이를 웅변한다.케리 진영은 부시 행정부가 미국내 제조업분야의 일자리 감소문제를 소홀히 다룬다고 연일 비난한다.부시 행정부의 근로자 해외 아웃소싱에도 당연히 비판적이다.반면 부시 측은 케리 후보가 세금을 인상해 미국내 일자리에 피해를 줄 것이라고 역공을 펴고 있다.케리 측의 보호무역정책도 결국엔 우방국의 반격으로 미국 제조업에 대한 부메랑이 될 것이라고 꼬집는다. 미 정부가 이민자나 소수인종을 통합하는 방식에서 역사적으로 ‘용광로(melting pot)’이론과 ‘샐러드 접시(salad bowl)’이론이 교차 적용돼 왔다.전자는 소수파를 미국사회의 주류에 무조건 합류시키는 데 초점을 맞춘다.반면 후자는 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하면서 통합을 꾀하는 방식이다.이중언어교육이나,취업·취학시 약자에게 쿼터를 주는 차별수정조치가 그 실례다.전자는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공화당이 더 선호한다.후자는 민주당이 주로 앞장서온 방식이다.그러나 올 대선에선 이같은 이분법이 맞아떨어지지 않고 있다.부시 측이 오히려 900만명에 이르는 히스패닉 유권자 등 소수인종 표를 의식,불법체류자를 양성화하는 이민법 개정을 선창했다.실업논쟁이 격화되고 있지만 양측의 주장이 점차 수렴되는 기미도 보인다. 이는 노무현 대통령의 열린우리당 지지 발언으로 촉발된 우리의 탄핵정국과는 극명하게 대비된다.선거법 위반 시비를 야기한 쪽이나 이를 빌미로 탄핵안을 통과시킨 측이나 어처구니없긴 매 한가지다.애당초 용광로에서 녹여 하나로 만들 수도,샐러드 그릇에 조화롭게 담을 수도 없는 사안으로 무한정쟁을 벌이고 있다는 점에서다. 탄핵안 통과 이후 거리와 사이버공간에서 친노·반노로 갈려 핏발선 눈을 부라리고 있는 광경을 보라.본질적으로 국민의 삶의 질과는 무관한 일인데다 생산적으로 수렴되지도 않는 정쟁거리임이 분명해지고 있지 않은가.행여 4월 총선의 유·불리기준으로만 이번 사태를 계산하는 이가 있다면 92년 미 대선의 선거구호 하나를 들려주고 싶다.“바보야,중요한 건 경제야.”(It’s the economy,stupid.) 구본영 국제부장 kby7@˝
  • 첫 ‘풀브라이트 장학금’ 김재민 경정

    현직 경찰관으로 경찰대학에서 범죄수사 담당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김재민(41) 경정이 12일 현직 경찰관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풀브라이트 장학프로그램 수혜자로 선발됐다. 풀브라이트 장학프로그램은 미국 정부가 우방국가와 추진하고 있는 학생·교수 교환 프로그램이다.풀브라이트 장학재단은 지난 1946년 타국가 교육교류재정지원법에 근거해 창설된 단체로 한국에서는 매년 20여명씩,지금까지 1270명이 지원을 받았다. 김 교수는 오는 8월 미국으로 건너가 6개월 동안 미국 미시간 주립대학에서 형사사법전공 교환교수 자격으로 ‘경찰의 피해자 수사 개선 방안에 관한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그는 또 이 기간 1만 7000달러(약 2000만원)를 지원받게 된다. 김 교수는 특히 수사과정에서 피해자 보호 분야의 대가로 평가받는 미시간 주립대 메리모라시 교수의 도움을 받아가며 연구를 할 예정이다. 수사과정에서의 피해자 보호문제는 국내 검찰이나 경찰에서 최근 주목을 받고 있지만 충분히 체계화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김 교수는 “수사과정에서 피해자를 보호하는 방안에 관해서는 우리보다 앞서있는 미국에서 열심히 연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장택동기자 taec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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