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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영훈 총리 기조연설

    나는 그동안 진행되어 온 두차례의 고위급회담과 실무대표접촉 과정에서 제기해 온 귀측의 여러가지 주장들을 종합적으로 수용하여 다음과 같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기본합의서」의 수정안을 제시하는 바입니다. 제1조,남과 북은 통일을 이룩할 때까지 상대방의 체제를 존중하며 상호 내부문제를 간섭하지 아니하고 분쟁문제를 당국간의 대화와 협상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하며 상호 비방·중상행위를 일체 중지한다. 제2조,남과 북은 민족성원들이 서로 상대방 실상을 잘 알 수 있도록 하며 이를 위하여 신문·라디오·TV 및 출판물의 상호 개방과 교류를 실시한다. 제3조,남과 북은 민족전체의 복지향상과 균형발전을 도모하기 위하여 경제교류와 협력을 촉진하고 각 분야의 인적교류와 협력을 실시하며 이를 제도적으로 보장하기 위하여 통행·통신·경제교류와 협력에 관한 합의서를 채택한다. 제4조,남과 북은 흩어진 가족·친척들의 자유로운 서신왕래와 상봉 및 방문을 아무런 조건없이 즉각 실시하며 이들의 자유의사에 의한 재결합을 추진한다. 제5조,남과 북은 군비경쟁을 지양하고 무력대치상황을 해소하기 위하여 군사적 신뢰를 구축하고 단계적인 군비감축을 실현해 나간다. 제6조,남과 북은 상대방에 대하여 무력을 사용하지 않으며 어떠한 형태의 침략이나 파괴·전복행위를 하지 않을 것을 보장하는 불가침에 관한 합의서를 채택한다. 제7조,남과 북은 현 휴전체제를 남북간의 평화체제로 전환하기 위하여 공동으로 노력한다. 남북간의 평화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한 국제적인 평화보장장치를 마련한다. 제8조,남과 북은 국제무대에서의 경쟁과 대결을 중지하고 서로 협력하며 민족의 이익과 자존을 위하여 공동으로 노력한다. 제9조,남과 북은 남북교류협력 분과위원회와 남북정치군사 분과위원회를 합의서 발효 후 1개월 이내에 설치한다. 남북교류협력 분과위원회에서는 교류협력 실현문제와 통행·통신 및 경제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를 채택하는 문제를 협의 해결하며 남북정치군사 분과위원회에서는 신뢰구축문제와 불가침에 관한 합의서 채택문제를 협의 해결한다. 제10조,이 합의서는 남북이 각기 발효에 필요한 절차를 거쳐 상대방에게 통고한 날로부터 효력을 발생한다. 특히 나는 「기본합의서」 제6조에 명시한 불가침 문제에 대한 우리측의 입장을 좀더 자세히 밝히고자 합니다. 우리가 남북간에 불가침에 대한 합의를 이룩하려 하는 목적은 한마디로 한반도에 전쟁재발의 위험을 제거하고 평화공존의 기틀을 확보하면서 평화통일의 길을 닦아 나가자는데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남북간에 불가침에 대한 약속이 진정한 가치와 실효성을 갖기 위해서는,첫째로 쌍방간에 그것을 지키겠다는 확고한 실천의지가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둘째로,최소한 상대방 체제를 부정하고 파괴·전복시키려는 정책이나 태도를 버려야 합니다. 셋째로,남북간에 불가침에 관한 약속이 실효성을 갖기 위해서는 불가침의 이행을 보장하는 확고한 보장장치가 강구되어야 합니다. 나는 평화정착과 평화통일을 실현하기 위한 우리측의 분명한 의지를 밝혀두기 위하여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기본합의서」를 채택한후 정치군사 분과위원회에서 협의·해결해야 할 불가침에 관한 우리측 방안을 다음과 같이 미리 제시해두는 바입니다. 1.쌍방은 하나의 민족으로서 상대방에 대하여 무력을 허용하지 않으며 어떠한 형태의 침략행위도 하지 않는다. 2.상호간에 야기되는 의견대립과 분쟁을 당국간의 대화와 협상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한다. 3.불가침의 영역은 1953년 7월27일자 군사정권에 관한 협정에 따라 남과 북이 각각 관할해온 영역으로 한다. 4.상대방을 파괴·전복하려는 정책노선을 포기하며 상대방 체제를 전복 또는 교란하는 일체의 행위를 하지 않는다. 5.군사적 대결과 군비경쟁상태를 해소하고 불가침을 확고히 보장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은 조치를 취한다. ①군사정보를 교환하고 군 인사간의 상호 방문 및 교류를 실시한다. ②일정규모 이상의 모든 부대 기동훈련이나 이동을 사전에 상호 통보하고 참관단을 교환 초청한다. ③우발적 무력충돌과 같은 군사적 긴급사태를 예방하고 이의 확대를 방지하기 위하여 군사당국자간에 직통전화를 설치 운용한다. ④무력침략을 상호 억제하기 위해 남북간 군사력의 불균형을시정한다. ⑤군사정권에 관한 협정을 준수하여,비무장지대를 실질적으로 완충지대화하며 평화적 목적으로 이용한다. ⑥이상의 보장조치의 이행을 검증하고 기습공격을 예방하기 위하여 현장검증단과 상주감시단을 교환 운영한다. 6.불가침에 관한 합의사항의 이행에 필요한 실천조치를 강구하기 위해 남북군사공동위원회를 구성·운영한다.5 7.불가침에 관한 국제적 보장조치를 강구한다. 8.쌍방이 이미 체결한 양자 또는 다자간의 조약이나 협정에 영향을 미치지 아니한다.
  • 국민훈장 받은 “인권옹호” 두 유공자(인터뷰)

    ◎박삼중스님/“재소자 교화에 헌신… 누범 막게 재활 부축을” 「재소자의 아버지」로 불리는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비사주지 박삼중스님이 제42회 세계인권선언일을 맞아 10일 성직자로는 처음으로 인권옹호유공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았다. 『부처님이 세상에 다시 오신다면 어디부터 찾아가 중생을 구제 하겠습니까. 비록 한때의 잘못이 있을지라도 갇혀있는 사람들을 찾아가 마음의 문을 열어줄 것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그래서 남달리 재소자들에게 관심을 쏟고 살아왔을 뿐입니다. 승려라면 누구도 한번쯤은 눈을 돌려볼만한 평범한 일이 아닌가 합니다』 현생한 불타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조금이라도 불타를 닮으려는 작은 노력이 재소자 교화사업이었다는 스님은 지난 67년 대구 근교 용연사주지로 있을 때부터 교도소 안의 갇힌 사람들과 인연을 맺었다. 그동안 70명의 사상범을 전향시키고 서울구치소와 안양교도소 등 7개 교도소 및 소년원의 종교위원으로 봉사하면서 1천5백여회의 교화강연을 갖기도 했다. 『사람은 마음에 따라 성인이 되고 악마도될 수 있습니다. 더구나 불가의 교리에는 누구나 깨우치면 부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제 교화의 목표는 재소자들에게 불성을 심는 것이었습니다』 사형수 1백여명을 만나 순화시키는 가운데 모두를 불교에 귀의시킨 스님은 그들에게서도 자비를 발견했다. 그래서 그는 처형을 당하면서 안구와 심장을 기증한 10여명의 사형수를 잊지 못하고 있다. 『많은 범죄가 출소자들을 사회가 냉대하는데서 비롯되고 있습니다. 넉넉하게 그들을 생각해 주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재소자 후원회장으로 뛰고 있는 스님은 이웃 일본 재소자들에게까지 교화의 손길을 뻗치고 있다. 스님은 서울신문사 제정 교정대상 「자비상」을 지난 86년에 받기도 했다. ◎문일평씨/“비행 소년 선도 11년… 응달진곳 돕는데 보람” 제42회 세계인권선언 기념일을 맞아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은 문일평씨(63)는 11년째 비행청소년 선도와 교도소 교화위원으로 소리없이 봉사해 왔다. 전남 무안군 삼향면에서 된장·고추장을 만드는 삼학식품공업주식회사를 경영하고있는 문씨는 지난 79년 선도조건부 기소유예 제도가 처음 실시됐을때 『좋은 일인데 나부터 실천해 보자』는 생각에서 우발적인 잘못을 저지르고 「무섭다는 검사님」앞에서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한 청소년을 맡아 선도하면서 선도·교화위원으로서 첫 인연을 맺었다. 『재소자 교화위원으로 위촉돼 교도소에 드나들자 혹시 보복이나 당하지 않을까 하는 염려에서 식구들이 많이 말렸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문씨 뿐만 아니라 여동생(62)과 조카들까지도 솔선해 목포교도소 교화위원으로 봉사하고 있어 「교화위원 가족」으로 주위에 널리 알려져 있을 정도다. 『선도대상 청소년들이나 재소자들은 모두 공통적으로 사람에 대한 뿌리깊은 불신의 벽을 갖고 있다』는 문씨는 『이 벽을 깨고 훈훈한 정을 나누는 관계가 되도록 무진 애를 쓰지만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고 털어 놓았다. 더구나 교도소라는 한정된 공간에 모여있어 선도하는데 비교적 어려움이 덜한 재소자들에 비해 「비행」청소년들은 온갖 유혹이 널려 있는 사회라는 열린공간에 개방돼 있어 곱절의 노력이 든다고 한다. 문씨는 10여년동안 비행청소년 30명을 선도,취업을 알선해 주고 목포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재소자 2백60여명에게 상담을 통해 갱생의욕을 심어주며 교화해 온 공로로 광주지역 선도대상과 지난 86년 「교정대상」에 이어 이번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악에 강한 사람이 선에도 강하다』는 신념을 갖고 이들을 대한다는 문씨는 『음지에서 봉사하는 다른분들도 많은데 제가 이런 영예를 안게돼 송구스럽다』고 겸손해 했다.
  • 11살 소년의 자살이 주는 충격(사설)

    「자주 돈 뺏겨 학교가기가 겁난다」는 유서를 써놓고 숨진 한 국민교생의 자살사건은 충격 이상이다. 「마지막 소원」이라고 적어놓은 유서내용이 그러하고 자살한 방법이 지나치게 어른스러워 무섭기조차 하다. 어린 소년을 그렇게 죽게 한 현실이 개탄스럽고 또 그런 식으로 죽어야만 했는지를 모두가 생각해 볼 일이다. 분명한 것은 어느 것이나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의 산물이고 이번에도 알 수 있 듯 그 정도가 심각한 지경에 있다는 것에 걱정이 남는다. 이같은 사회병리현상에 우리가 얼마나 무방비·무대책인가를 이번 사건은 극명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얼마 전의 집단살인사건에 이은 이번 사건에서 우리는 상상을 넘는 주변의 비극을 보고 있다. 이래도 되는 것인지 정말로 안타깝다. 이번 사건은 나이어린 소년이 동네깡패들에게 자주 돈을 빼앗기는 등 시달려온 것이 직접적인 동기가 됐다고 들린다. 우리 주변의 국민·중학생들이 등·하교길에 동네깡패들에게 금품을 빼앗기거나 폭행을 당하는 불상사는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학부모들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자녀들에게 『깡패가 달라고 하면 빨리 다 주어라』고 이르고 있는 게 현실이다. 벌써부터 밤늦은 외출은 스스로 삼가고 있고 웬만하면 부모가 학생들과 동행하고 있다. 그 만큼 학생들은 봉변당한 경험을 갖고 있고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를 정도로 학교주변이나 밤거리가 무섭다. 어째서 이렇게 됐는가. 무엇 때문인가. 우리가 다같이 생각해보고 대책을 궁리해낼 일이 이것이다. 숱하게 지적해온 대로 청소년들의 비행은 우리 사회의 도덕성 상실에 큰 원인이 있다. 어른사회의 잘못이 그대로 청소년들의 비행을 부채질하고 있다. 학교주변의 환경이 그렇고 학교주변 폭력이 그 정도를 더해가고 있다. 대책은 말로만 그치고 있을 뿐 여전히 학교주변의 여건은 나빠지고 있다. 24일 하오에 있었던 인접 2개 교 폭력서클 중학생 37명의 집단패싸움도 우발적인 것이 아니다. 늘 볼 수 있는 것이 돼버렸다는 데에 문제가 있다. 현행 입시제도에 상당한 책임이 있다. 교육이 입시위주여서 대입이나 고입을 중도에서 포기하거나 미진한 학생들을 상대로 한 교육부재·대책의 소홀함이 문제를 증폭시키고 있다. 이들이 방황하고 비행에 관여하게 되는 현실이 심각하다는 것이다. 학교의 선도에도 문제가 적지 않다. 비행학생들에 대해서는 징계만 하면 모든 것이 끝났다는 듯 이들을 바르게 인도하는 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끊임없이 이들을 설득하고 납득시키지 않는 교육풍토에 반성의 소지가 크다. 이번 사건을 두고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것은 자살이라는 최후의 수단을 통해 자기의 의사를 표현했다는 점이다. 그것도 11살밖에 안 된 어린 소년의 행동이라는 것에서 죽음 이상의 문제를 보게 된다. 자살의 충동·모방 같은 것을 느낄 청소년 때에 있음직한 것으로 이해할 수도 있으나 어떤 이유에서건 자살이 하나의 표현방법으로 여겨지고 있다는 것에 문제가 있다. 청소년들이 이같은 행위로 자신의 생을 마감하거나 그것으로 뜻을 나타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도록 해야 한다. 자살이 미화될 수는 없다.
  • 이 끔찍스런 인면수심(사설)

    어찌 이럴 수가 있는가. 일가족 4명에 대한 생매장 살해사건은 가슴이 떨려 할말을 잃게 한다. 이것보다 끔찍한 일이 더 있겠는가. 왜 이렇게까지 됐는가. 인면수심 앞에 우리 모두가 너무나 무력한 듯해 부끄럽고 오히려 허탈해진다. 이번 사건에 당장 경악과 분노를 참을 수 없는 것은 극도로 흉폭해진 이웃의 심성을 또 보았다는 사실이다. 저항능력이 없는 노인과 어린이를 생매장한 것이 그러하고 신혼부부를 살려준 것이 후회스럽다는 말에서 인명경시의 악랄성을 보는 듯해 무섭기만 하다. 그러나 문제는 이번 사건이 우발적이거나 어느 정신질환자에 의한 단발성의 행위가 아니라는 데에 있다. 우리 사회에 치유가 불가능할 정도로 깊이 뿌리를 내린 고질적인 것에 원인이 있어 심각하다고 보는 것이다. 그런 데서 이번과 같은 처참한 일이 일어났고 또 언제나 유사한 범죄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동안 숱하게 보아온 대로 돈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고 하고 만다는 우리 사회에 만연돼 있는 배금주의가 끔찍한 일을 저지르게 하고 또 자신만을 위한다는 이기주의가 범죄행위를 조장시켜왔다. 이같은 가치관 전도가 사회악의 근원이 되고 있고 그래서 사람의 목숨을 가볍게 보는 우리의 병든 모습을 그대로 나타내주고 있는 것이다. 모두가 다시 깊이 생각해보고 반성할 일이 바로 이것이다. 최근 마약환자가 급증추세에 있고 그 후유증이 사회문제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보듯 이번에도 범인들은 대마초를 피운 환각상태에서 일을 저질렀다. 마약문제의 심각성을 이번 사건은 또 제기하고 있다. 그것 뿐인가. 대부분 흉악범죄들이 그렇듯 이번의 경우도 5∼8범의 누범자들의 소행이라는 점에서 전과자들에 대한 사회적인 처리문제를 다시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20대에서 3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전과가 7∼8범이 되는 젊은이들이 향락만을 쫓아 거리를 활보하고 있는 현실은 문제가 되고도 남는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신혼부부 강도사건 이후 경찰의 추적이 있어왔고 시민의 제보로 범인들을 빨리 잡을 수가 있었다는 점이다. 그러나 범행은 정부의 대범죄전쟁 선언 이후 민생치안사범에 대한 강력한 단속이 실시되는 속에서 발생했고 범인들이 잡히기 전까지 생매장 살해사건은 전혀 몰랐다는 사실은 당국의 치안력이 그만큼 무시당하고 있고 한계를 드러낸 것이라는 점에서 성찰의 계기로 삼아야 된다고 여긴다. 어쨌든 분명한 것은 우리의 가치관이 바로서지 않고는 이들 사회악의 근절은 절대로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돈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풍토가 이룩되고 너나없이 자기분수를 지키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안인 정치와 사회가 안정되고 과소비,불신풍조,극단적인 이기심이 사라지도록 모두의 노력이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정부의 공권력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우리가 힘을 합해 민생치안을 확보하고 말겠다는 자구의 노력이 보다 절실하다. 치안당국으로서는 어떠한 조그마한 범법행위도 반드시 단속의 대상이 되고 처벌을 받는다는 인식이 심어지도록 강력한 대응을 계속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범죄자에게는 예외가 없다는 법집행의 엄격함ㆍ공정성이 유지되어야 하는 것이 무엇에 앞서 필요한 것이다.
  • “3일째하락”…7백선 다시 무너져/반나절장 6포인트밀려「6백97」

    ◎당분간 소강국면 지속될 듯 종합지수 7백선이 다시 무너졌다. 10일 주말 주식시장은 개장과 동시에 지수 7백대가 깨지며 6백대에 잠겨들었다. 종가는 전날보다 6.22포인트 하락해 종합지수가 6백97.59로 밀려났다. 3일 연속 하락세가 이어진 가운데 9일장만에 재차 6백대로 역진입한 것이다. 이날의 6백대 종가지수는 지난달 31일의 첫번째와는 달리 우발적이거나 일시적이라는 느낌 대신 묵직한 추락의 인상을 주고 있다. 반대매매이후 한달간이나 증시를 뒤흔들어 왔던 급등락은 결국 이같이 6백대후반 지수대에서 휴식처를 정하기 위한 별난 소동에 지나지 않은 것이다. 주말장의 장세 추이나 최근의 주가 동향으로 미루어 내주에는 이번주보다 6백대 종가지수가 훨씬 더 흔하게 기록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관계자가 많다. 속락국면보다는 가끔 7백대가 회복되곤 하는 소강상태가 지속된다는 예측이다. 6백대에서의 연속하락이 배제된 가운데 7백대 초반을 상한으로 오락가락하는 박스권 장세가 형성되리라는 전망이 중론이다. 지수 7백96까지 올라섰다가 1백포인트 가량 떨어진 상황에서 10∼20포인트 정도의 연속상승마저 간단하게 꿈꿀 수 없는 국면이다. 풍문에만 기대고 자발적인 반등력을 끌어모으지 못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주말장에서도 지수 7백선에 대한 경계의식보다는 지자제 연기가능성 보도나 미군증강에 따른 페만사태 악화전망에 「팔자」를 쏟아내는 실정이었다. 특히 9백57만주의 총 거래량중 58%를 차지한 금융업종이 전일에 이어 2% 하락함으로써 장세호전을 이끌 주도주가 다시 실종됐다. 이런 배경 아래서 2백47개 종목의 상승이 빛을 잃으면서 4백17개 종목의 하락이 부각된다.
  • 술집 여주인등 조사/세무사 피살사건

    공인회계사겸 세무사 임길수씨(50)의 피살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 서초경찰서는 6일 임씨가 금전이나 업무상 관계보다는 치정에 얽혀 우발적으로 살해됐을 가능성이 큰것으로 보고 주변인물에 대해 집중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최근 은평구 역촌동 모술집 여주인 최모씨(48)가 임씨와 가깝게 지내왔으며 실종전날인 지난달 27일에도 임씨를 만난 사실을 밝혀내고 실종당일인 28일에도 임씨를 만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최씨를 불러 임씨의 행적 등을 조사하고 있다.
  • KAL기 격추는 소의 오인 사고/전 CIA 국장 전기서 밝혀

    ◎CIA,즉각 정보분석 백악관에 보고 미 CIA(중앙정보국)는 7년전 소련의 KAL 007기 격추사건을 처음부터 고의에 의한 공격이 아니라 오인에 의한 사고로 판단하고 있었다고 최근 발간된 윌리엄 케이시 전 CIA 국장의 전기가 주장했다. 전기작가 조셉 페르시코가 쓴 「윌리엄 케이시의 생애와 비밀」이라는 제목의 이 전기는 케이시가 이 사건과 관련,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 격추사건는 오인에 의한 사고였다』고 쓰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 전기는 또 CIA의 이같은 정보분석은 백악관에도 보고 됐었으나 당시 레이건 대통령은 이 사건을 이용,소련을 매도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다음은 전기중 KAL기 격추사건 관련부문을 옮긴 것이다. 그날(83년 9월28일)밤 레이건 대통령은 TV를 통해 전국에 그레나다 침공과 베이루트 폭발사건에 관한 연설을 하기로 돼 있었다. 케이시는 함께 연설을 시청하자고(워싱턴 포스트지의) 봅 우드워드기자를 초청했다. 두사람은(전처럼) 다시 서재로 들어갔다. 소련의 국제적 음모를 열거하면서 레이건 대통령은 9월1일 소련영공에서 격추돼 2백69명의 민간인 생명을 앗아간 KAL 007기 얘기로 들어갔다. 『이것은 우발적인 사고가 아니라 개인의 권리와 인간생명의 가치를 무자비하게 경시하는 사회에서 태어난 야만행위였다』고 레이건은 비난했다. 케이시는 레이건이 왜 그렇게 비난하고 있는지를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바로 전에 이 문제에 관해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에서 『우리의 정보분석으로는 KAL기 격추는 오인에 의한 사고였다. 그들(소련인들)은 어떤 비행기든 소련영공을 깊이 침범했다가 달아나는 것을 용인하지 않았을 것으로 우리는 믿고 있다』고 썼다. 이 정보분석은 백악관에도 보고됐지만 지금까지 비밀로 유지돼 왔다. 한편 레이건은 계속 소련인들을 매도했다. 그때 케이시는 사실 웃고 있었다.
  • 노대통령,“연내 내각제 논의 유보”/김 정무에 4개항 지시

    ◎각서유출 문책 박 총장 경질/김 대표 태도 유보… 내분 수습 국면/4개항 지시/①각서는 당 강령 제정 위해 작성/②안정 위해 연내 개헌논의 유보/③전 당원은 이를 충실히 지켜야/④유출 물의 국민에게 유감 표명 민자당의 내각제 합의각서 유출파문은 29일 하오 노태우 대통령이 연내 내각제개헌 논의 유보지시와 함께 유출책임을 물어 박준병 사무총장을 경질키로 하고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이 이같은 노 대통령의 뜻을 원칙적으로 받아들임에 따라 분열위기국면에서 일단 수습의 돌파구를 찾았다. 노 대통령은 이날 하오 5시 김동영 정무1장관을 청와대로 불러 약 1시간 동안에 걸쳐 이번 내각제 합의각서 유출에 따른 각 계파의 입장,특히 김영삼 대표의 인식을 듣고 각서 유출은 전적으로 우발적인 사건이며 결코 사전계획에 의한 의도적인 유출이 아님을 설명한 뒤 『연말까지 내각제개헌 논의를 유보하고 전 당원이 이를 준수할 것』을 각별히 지시했다. 노 대통령은 당정협조 관계업무를 맡고 있는 김 정무장관에게 내린 4개항의 지시에서 ▲유출된 합의문은 당의 강령을 제정하기 위하여 작성된 것이고 ▲연내에는 사회·경제적 안정에 치중해야 하기 때문에 내각제개헌 논의를 유보하기로 이미 당론을 정했으며 ▲전 당원은 이를 충실히 지켜야 하고 ▲이번 합의문 유출로 야기된 물의에 대하여 국민과 당원에게 심히 유감으로 생각하며 엄중한 문책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내각제 합의각서 파문과 관련,한 보고에서 당내 민정·공화계가 내각제 연내불거론이라는 기존 당 방침을 깨고 내각제 개헌을 기정사실화하고 나아가 연내 이를 추진하기 위한 의도로 각서를 유출시킨 것이 아닌가 하는 강한 의구심을 김 대표가 갖고 있음을 솔직히 설명하고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내각제가 당이 지향하는 노선이기는 하나 국민여론의 추이를 봐가며 추진해야 하며 국민이 반대하면 할 수 없는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은 노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를 받은 후 이날 밤 상도동을 방문,김 대표에게 노 대통령의 의중과 이번 유출파문 수습방안을 설명했으며 면담이 끝난 뒤 잘돼 가느냐는 보도진의 질문에 『잘 안돼 간다』고 답변,김 대표의 수용태도와 관련해 여운을 남겼다. 그러나 김 대표도 금명 당사에 출근,당무를 정상적으로 집행하면서 김종필·박태준 최고위원과 이번 사태의 원만한 수습책을 논의한 뒤 금주중 노 대통령과의 회동을 통해 정국의 안정적 운영방안 등 정국 전반에 관해 폭넓게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이번 내각제 합의각서 유출의 책임을 물어 박 사무총장을 경질하고 김 대표 등과의 협의를 거쳐 후임 사무총장을 임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민주계의 한 핵심인사는 내각제 연내불거론,사무총장의 문책,대통령의 이번 사태에 대한 유감표명만으로는 내각제 합의각서 파문이 완전수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하고 내각제 추진여부에 대한 보다 분명한 입장표명,김 대표의 당내 위상 강화 등 후속조치가 있지 않으면 완전한 수습은 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해 김 대표의 당무 복귀가 쉽게 이뤄지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 「대결청산」방안 서울ㆍ평양 시각차 여전

    ◎강영훈총리 기조연설 요지/“상호 실체인정… 도와주고 도움받는 관계로”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서로 상대방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해야 하며 상대방 내정문제에 간섭하지 않는다는 합의의 토대가 이룩되어야 한다. 우리는 이와 같은 토대위에서 교류협력과 정치 군사적 신뢰구축,그리고 균형있는 상호 군축을 실행하고 민족화해와 평화정착을 이룩하고자 한다. 남북 쌍방은 다각적인 교류협력 분야 중에서도 1천만 이산가족들의 문제해결에 특히 관심을 가져야 한다. 또한 남북 쌍방은 남북간의 물자교류와 경제협력을 적극 추진해 나가야 한다. 남북간에 통행ㆍ통신 및 경제교류 협력에 관한 합의서가 하루빨리 채택되어야 함을 강조하면서 이에 대한 우리측의 제안을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남북통행에 관한 제안=①남북의 주민이 육로ㆍ해로ㆍ공로를 통하거나 또는 외국을 경유하여 남북을 왕래하는 절차와 준수해야 할 의무 등 필요한 사항을 정한다. ②남북을 왕래하는 자는 자기측 당국이 상대지역 방문을 허가하는 증명서와 방문지역의 당국이 발행한 방문허가증명서를 소지한다. ③남북의 당국은 통행을 위하여 쌍방의 합의에 따라 통과지점 및 통행로를 지정한다. 육로의 경우 우선 「장단」과 판문점을 통과지점으로 하며 경의선 철도와 문산ㆍ개성간의 도로를 연결한다. ④상대측 지역을 방문하는 자는 방문하는 동안에 필요한 물품과 일정한 한도를 초과하지 아니하는 선물을 휴대할 수 있다. ⑤남북의 당국은 자기측 관할지역에 들어오는 인원에 대한 교통수단을 제공한다. ⑥상대측 지역을 방문하는 자는 상대측의 질서와 안내에 따른다. ⑦남북의 당국은 자기측 지역을 방문하고 있는 자에게 불의의 사고가 발생하면 긴급 구제조치를 취한다. ⑧남북의 당국은 자기측 지역을 방문하고 있는 자에게 허가된 목적 수행을 위한 활동을 보장하고 신변안전과 무사귀환을 보장한다. ⑨통행에 따르는 제반문제를 협의ㆍ조정하기 위하여 남북통행위원회를 설치ㆍ운영한다. ⑩통행에 따르는 실무문제를 관장하며 행정지원 및 연락업무 수행과 남북통행위원회로부터 위임된 사무를 처리하기 위하여 서울 평양 판문점에 공동연락사무소를 설치ㆍ운영한다. ◇남북(통신)에 관한 제안=①남북간 상호 우편ㆍ전기통신의 교류에 필요한 사항을 정한다. ②남북의 우편당국은 상대측의 주민이 수신으로 되어 있는 우편물을 수집하여 상대측에 전달하며,우편물을 전달받은 측은 자기측의 정상적인 방법으로 수신인에게 배달한다. ③남북한 우편물의 교환장소는 판문점으로 하고 주1회 교환을 원칙으로 하되 필요한 때에는 남북의 당국간 합의로 따로 정할 수 있다. ④남북의 당국은 남북간 전기통신 교류를 원활히 하기 위하여 필요한 시설을 갖추어야 하며 남북간 전화통화는 교환대를 통하여 연결하고 이를 점차 자동화한다. ⑤남북으로 교환되는 우편 전기통신 요금은 남북 당국이 협의하여 결정한다. ⑥남북의 당국은 남북으로 교류되는 우편 전기통신에 대하여 비밀을 보장하며 어떠한 경우에도 이를 정치적 군사적 목적에 이용하지 않는다. ⑦남북간 통신교류에 수반되는 제반문제를 협의ㆍ조정하며 남북간 통신교류의 확대ㆍ발전을 도모하기 위하여남북통신위원회를 설치ㆍ운영한다. ⑧남북간 우편ㆍ전기통신 교류의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고 남북간 통신기술의 통일적 발전을 도모하며 남북통신위원회로부터 위임된 사무를 처리하기 위하여 남북통신기술단을 설치ㆍ운영한다. ⑨남북의 당국은 우편ㆍ전기통신 교류에 관한 국제적 협약을 존중한다. ◇남북경제교류 협력에 관한 제안=①남북 당국은 상호간의 물자교류 및 경제협력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 필요한 사항을 정한다. ②남북간의 물자교류 또는 경제협력사업의 당사자는 품목별 또는 사업별로 쌍방이 각각 지정하는 해당기관으로 한다. ③교류대상 품목은 상호보완의 원칙에 따라 정한다. ④교류양은 쌍방의 수급사정을 감안하여 연간 교류규모를 조정한 후 품목별로 교류당사자간 상담을 통해 결정한다. ⑤교류물자의 가격은 국제시장가격을 고려하여 교류당사자간 합의에 의하여 결정한다. ⑥거래방식은 청산결제 방식으로 하되 경우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할 수 있다. ⑦결제사무는 쌍방이 지정하는 남과 북의 은행이 직접 담당하도록한다. ⑧결제통화는 스위스 프랑화로 한다. ⑨상호간의 물자교류는 민족내부교역 차원에서 추진하며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다. ⑩교류물자의 수송방법은 교류물자의 특성ㆍ중량ㆍ운송비 등을 감안하여 교류당사자간에 상호 협의하여 정하되 철도ㆍ자동차ㆍ선박ㆍ항공기를 합리적으로 이용한다. ⑪남북간에 자원의 공동개발ㆍ합작투자 등 제반경제협력을 실시하며 경제분야에서의 공동대외 진출과 공동대외협력 사업을 추진한다. ⑫경제협력사업의 규모,실천방법 및 조건,실시시기 등에 관하여는 경제협력사업의 당사자간의 협의를 통하여 정한다. ⑬남북간의 물자교류와 경제협력을 실현하며 경제적 유대를 회복하고 민족경제의 공동발전을 도모하기 위하여 쌍방의 부총리급을 위원장으로 하는 남북경제협력 공동위원회를 설치ㆍ운영한다. 이상과 같은 다각적인 교류협력 실시와 정치 군사적 대결상태 해소방안에 대한 협의를 진전시키기 위하여 부문별 협의회를 구성ㆍ운영할 것을 제의한다. 합의된 의제에 따라 교류협력협의회와 정치 군사협의회의 두 부문별협의회를 구성ㆍ운영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다음과 같은 3개항의 당면과제에 대해 귀측의 성의있는 태도 표시가 있기를 거듭 촉구한다. 첫째로 조국의 평화와 평화통일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남북 관계개선과 화해협력의 새시대를 열어야 한다. 둘째로 분단으로 야기된 민족적 고통을 하루속히 덜어주어야 한다. 셋째로 남북 동포들이 다같이 잘살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평화통일이 이룩되기 이전이라도 남북이 공존공영을 도모해야 한다. ◎연형묵 총리 기조연설 요지/“분열지향 자세 벗어나 주체통일 모색을” 제1차 회담 때에 제기된 쌍방의 제안들을 비교하여 보면 근사한 점도있고 차이점도 있다. 근사하다고 하는 것은 첫째로 의정과 관련된 기본문제 토의에 앞서 서로 공동의 기초로,출발점이 될 수 있는 원칙적인 문제에 대하여 합의를 보자는 점이다. 둘째로 의정에 따르는 방안들을 기본적으로 정치ㆍ군사ㆍ다방면적인 협력과 교류의 세가지로 구분하여 제기하고 있는 점이다. 셋째로 근사한 점은 매개 방안들에 전개되어 있는 부분적인 항목들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쌍방의 제안들에는 이상과 같은 근사한 점들이 있는 반면 신중한 토의를 요하는 본질적인 차이점들도 있다. 첫째로 문제해결의 선후차와 관련된 것이다. 즉 우리는 정치 군사적 대결상태를 해소하는 문제에 선차성을 부여하면서도 이와 병행하여 다방면적인 협력과 교류를 실현해 나갈 것을 제기하고 있는 반면에 귀측은 협력과 교류문제에 선차성을 부여하면서 군축문제를 차후의 과제로 제기하고 있다. 둘째로 군사문제 해결의 단계설정과 관련된 문제이다. 즉 우리는 군사문제들의 해결을 하나의 통일적 과정으로 보고 있으나 귀측에서는 군사적 신뢰구축 단계와 군축단계를 서로 구분하고 있다. 셋째로 미군과 그의 핵무기의 철수와 관련된 문제이다. 넷째로 쌍방의 제안들이 부분적인 근사점은 있으나 총체적으로는 그 성격이 다르다는 것이다. 쌍방이 차이점을 극복하는 데서 중요한 문제는 첫째로 나라의 통일문제 해결에서 주체를 철저히 세우는 것이다. 둘째로 우리들의 제안에서 나타나고 있는 차이점을 극복해나가는 데서 중요한 것은 쌍방이 다같이 통일지향적인 자세를 가지는 것이다. 셋째로 중요한 것은 북남 사이의 불신에 대해서 같은 인식을 가지고 그 해결 방도를 바로 찾는 것이다. 우리는 「민족대교류」니 「60세 이상 노부모들의 고향방문」이니 하는 일시적 미봉책으로 갈라져 사는 겨레의 간절한 염원을 달래려고 할 것이 아니라 정치 군사적 대결상태를 해소함으로써 호상 불신을 근원적으로 제거하고 인도주의문제와 협력ㆍ교류문제도 적극적으로 철저히 해결해야 한다. 넷째로 중요한 것은 통일문제 해결의 가장 가깝고도 합리적인 길을 모색하는 것이다. 상대방을 없앨 것을 전제로 하는 단일제도에 의한 통일의 길이 아니라 서로 먹거나 먹히우지 않고 통일하는 길,두 제도,두 지역 정부를 그대로 두고 하나의 국가,하나의 민족으로 통일하는 길을 택해야 한다. 쌍방의 제안 가운데서 보다 전진적이고 실천적 의미가 있는 합의문서를 작성ㆍ발표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며 그러한 역사적인 문건으로서 다음과 같은 남북 불가침에 관한 선언을 채택ㆍ발표할 것을 제의한다. ◇북남 불가침에 관한 선언(초안)=북과 남은 조선반도에 조성된 긴장상태를 가시고 전쟁을 방지하며 나라의 평화와 평화통일을 이룩하려는 일치한 염원으로부터 출발하여 7ㆍ4 공동성명에 밝혀진 자주ㆍ평화통일ㆍ민족대단결의 조국통일 3대원칙을 재확인하고 철저히 준수하며 상대방에 존재하는 사상과 제도를 인정하고 존중하며 상대방의 내부문제에 간섭하지 않을 데 대하여 합의하면서 다음과 같이 엄숙히 선언한다. 제1조,북과 남은 하나의 민족으로서 어떠한 경우에도 상대방을 반대하여 무력을 사용하지 않으며 무력으로 상대방을 침해하지 않는다. 제2조,북과 남은 있을 수 있는 의견상이와 분쟁문제들을 대화와 협상을 통하여 평화적으로 해결한다. 제3조,북과 남 사이의 불가침 경계선은 1953년 7월27일부 조선군사 정전에 관한 협정에 규정된 군사분계선으로 한다. 제4조,북과 남은 호상 불가침에 관한 약정을 확고히 담보하기 위하여 군비경쟁을 중지하며 무력을 단계적으로 축감한다. 제5조,북과 남은 당면하여 우발적인 무력충돌과 그 확대를 방지하기 위하여 쌍방 군사당국자 사이에 직통전화를 설치ㆍ운영한다. 제6조,이 불가침선언은 북과 남의 합의에 의하여 수정 보충할 수 있다. 제7조,이 선언은 북과 남이 각각 발효에 필요한 절차를 거쳐 이를 상대방에게 알리는 통고문을 교환한 날부터 효력을 발생하며 어느 일방이 폐기를 통고하지 않는 한 조국통일이 실현되는 날까지 효력을 가진다. 다음으로 이번 회담에서 우리들이 결속을 짓고 넘어갈 문제는 우리가 제1차회담에서 긴급문제로 제기한 바 있는 유엔 대책문제와 「팀스피리트」 합동군사연습 중지문제,방북인사 석방문제이다. 첫째로 쌍방은 남북고위급회담 본회담과 대표접촉에서 유엔 대책문제를 통일위업에 이롭게 협의ㆍ해결 하기 위하여 공동으로 노력한다. 둘째로 쌍방은 본회담과 대표접촉에서 유엔 가입문제와 관련한 합의를 이룩할 때까지 그에 대한 토의를 계속한다. 셋째로 쌍방은 남북고위급회담에서 유엔 대책문제를 합의하기 전에는 어느 일방도 먼저 유엔에 가입하지 않는다. 방북인사 석방문제도 남북대화 분위기에 맞게 시급히 해결되어야 한다.
  • 이스라엘의 「팔인 학살」 파장

    ◎미의 이라크 포위망에 “구멍”/페만사태 조기해결 먹구름 예루살렘 「통곡의 벽」에서 발생한 유혈참극은 장기화하고 있는 페르시아만 사태의 해결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2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들이 희생된 이번 사건으로 미국이 애써 형성해 놓은 반이라크 공동전선이 위협을 받고 페만사태는 단순히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철수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중동평화를 위해서는 팔레스타인문제도 동시에 해결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침공 이후 아랍권에 반미ㆍ반이스라엘 감정을 부추기려 노력해온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쿠웨이트 철수와 이스라엘 점령지 문제와의 연계를 더욱 소리높여 외치고 있으며 실제로 그의 명분은 한층 강화됐다고 볼 수 있다. 후세인 대통령은 또 67년 이스라엘이 예루살렘의 아랍지구를 점령한 이래 최악의 유혈사태인 「통곡의 벽」 사건으로 팔레스타인 문제가 중요한 국제적 이슈가 되는 부차적인 이익을 얻고 있다. 이는 페만위기를 계기로 팔레스타인문제를 부각시키려는 팔레스타인 지도부의 의도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번 사건으로 34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팔레스타인 독립투쟁(인티파다)은 더욱 가열될 가능성이 높다. 이스라엘 당국은 이같은 이유로 이번 사건이 중동위기를 팔레스타인 문제와 연계시키려는 사전 계획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회교도들은 유태교와 회교도들이 다같이 성지로 섬기고 있는 「통곡의 벽」 일원에 유태교 열광분자들이 새로운 신전을 세우려는 것을 저지하려는 의도에서 우발적으로 발생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아랍국가들은 일제히 이스라엘을 비난하고 나섰다. 이라크와 이란은 물론이고 페만 사태에 대해 미국과 공동보조를 취해온 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시리아 등도 이스라엘을 규탄하고 있으며 소련,중국과 서방국가들도 이에 동조하고 있다. 부시 행정부는 오는 11월6일의 의회선거에서 유태계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을 비난하는 유엔결의안을 반대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은 아랍과 서방세계와의 대 이라크 공동전선에 균열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그렇지 않아도 중동사태에 대해 이스라엘과 아랍국가들에 이중기준을 두고 있다는 비난을 받아온 터라 만약 이번에도 이스라엘을 지지한다면 아랍 뿐만 아니라 서방국가들과의 연대도 크게 위협받을 것으로 판단한 듯 하다. 부시대통령은 이번 사건으로 야기될 피해를 극소화하고 팔레스타인 문제와 쿠웨이트 점령을 연계시키려는 후세인의 의도를 막는 양면전략을 쓰고 있다. 미국은 그러나 어떤 형태로든 팔레스타인 문제에 보다 분명한 태도를 강요받게 되었다. 그렇지 않으면 페만사태 해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될 아랍국가들의 확고한 지지를 얻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 남북한 총리회담 기조연설

    ◎강영훈 총리 연설 요지 이제부터 나는 남북 고위급회담에 임하는 우리측의 기본입장을 밝히고자 합니다. 귀측도 잘 알다시피 남과 북의 예비회담 대표들은 「남북간의 정치 군사적 대결상태 해소와 다각적인 교류 협력 실시문제」를 본회담에서 토의ㆍ해결해야 할 의제로 합의ㆍ채택하였습니다. 이것은 남북 쌍방 당국이 남북 관계개선을 통해 평화와 평화통일의 기반을 다져나가야 한다는 공통된 인식에서 출발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책임과 권한을 갖고 있는 쌍방 정부 당국이 앞장서야 합니다. 만약 쌍방 당국이 대결적 자세와 적대적 태도를 그대로 견지해 나간다면 남북간의 관계개선은 결코 이루어질 수 없으며 민족적 화해와 평화통일도 이룩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쌍방 당국은 마땅히 대결이 아니라 화해의 자세로,적대가 아니라 협력의 정신으로 민족내부의 갈등과 분열을 해소해 나가야 합니다. 이러한 견지에서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것은 남북 쌍방이 상호체제인정과 존중의 정신에 입각하여 상호 관계를 개선하며 그 기초위에서 통일을 향한 공존공영의 관계를 이루어나가는 일입니다. 나는 이러한 입장에 따라 남북의 쌍방 당국을 대표하는 고위책임자들이 자리를 같이한 이 회담에서 남북 관계개선을 위한 기본합의가 반드시 이루어져야만 한다고 생각하면서 이에 대한 우리측의 합의서(안)을 다음과 같이 제안하는 바입니다. ▷남북 관계개선을 위한 기본합의서(안)◁ 남과 북은 분단된 조국의 통일과 민족의 화해를 염원하는 온 겨레의 뜻에 따라 신뢰구축과 긴장완화를 통해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평화통일을 성취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을 경주할 것을 다짐하면서 다음과 같은 기본 사항에 합의하였다. 1.남과 북은 통일을 이룰때까지 서로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며 존중한다. 2.남과 북은 상대방을 비방ㆍ중상하는 일체의 행동을 중지하며 상대방 내정에 대해 간섭을 하지 않는다. 3.남과 북은 상호간에 야기되는 의견대립과 분쟁을 당국간의 대화와 협상을 통하여 평화적으로 해결한다. 4.남과 북은 상대방을 파괴ㆍ전복하려는 행위를 일체 하지 않는다. 5.남과 북은 자유로운왕래와 다각적인 교류와 협력을 실현하고 사회를 개방하며 민족적 유대를 회복하기 위하여 공동으로 노력한다. 6.남과 북은 군비경쟁을 지양하고 무력대치상태를 해소하기 위하여 군사적 신뢰를 구축하고 군비감축을 실현해 나간다. 7.남과 북은 국제무대에서의 불필요한 경쟁과 대결을 중지하고 서로 협력하며 민족의 이익과 자존을 위하여 공동으로 노력한다. 8.남과 북은 현 휴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고 평화적 통일을 이룩하기 위하여 공동으로 노력한다. 1990년 월 일 대한민국 국무총리 강영훈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무원 총리 연형묵 나는 남북 관계개선을 위한 이러한 기본합의를 바탕으로 할때 남북 고위급 회담의 의제로 합의한 남북간의 정치ㆍ군사적 대결상태 해소와 다각적인 교류협력 실시문제가 쉽게 풀려 나갈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특히 1천만 이산가족들의 자유로운 상호방문과 재결합을 실현하는 것은 분단의 상처를 아물게 하는 절박한 과업입니다. 이러한 인도주의 사업의 조속한 해결 없이는 결코 마음속 깊이 자리잡고있는 남북간의 불신과 적대감을 해소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나는 이상과 같은 입장에서 교류 협력 실시에 관한 10개항의 우리측 방안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다각적인 교류 협력 실시방안◁ 1.흩어진 가족ㆍ친척들을 찾아주며 이들의 자유로운 방문과 재결합을 조속히 실현한다. 60세 이상 이산가족들의 고향방문은 즉각 실현한다. 2.설날,단오,광복절,추석 등 민족 명절과 기념일을 전후한 일정기간을 설정하여 민족대교류를 실현하며 고유세시풍속 민속놀이 등 문화행사를 교환 개최한다. 3.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 등 모든 분야에 걸쳐 남북 동포들간의 교류와 협력에 관한 구체적 방안을 상호 협의하고 이를 실현한다. 4.민족내부교류 차원에서 교역문호를 개방하고 서로 필요로 하는 물자를 교류한다. 남북간의 간접교역을 직교역으로 전환하기 위해 거래당사자간 접촉을 주선한다. 5.자원의 공동개발,합작투자 등 제반 경제협력을 실현하며 경제분야에서의 공동 대외진출과 공동 대외협력사업을 추진한다. 6.관광자원을 공동개발하고 관광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한다. 설악산∼금강산의 남북 관광코스를 연결하며 이 사업의 추진을 위해 남북 공동으로 관광합작회사를 설립한다. 외국관광객의 남북 직접왕래를 허용한다. 7.남북간에 끊어졌던 철도와 도로를 복원하고 해로와 공로를 개설한다. 경의선은 1991년 8월15일 복원ㆍ연결토록 한다. 8.남북간에 우편물을 교환하고 전신,전화를 개통하여 모든 사람이 이용하도록 한다. 9.다각적인 교류 협력을 제도적으로 보장하기 위해 통행ㆍ통신ㆍ통상에 관한 합의서를 채택한다. 10.남북 경제회담에서 이미 합의한 바 있는 부총리급을 책임자로 하는 경제협력공동기구를 설치한다. 다음으로 나는 정치 군사적 대결상태 해소문제에 관한 우리측의 입장과 그 구체적 방안에 대해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정치 군사적 신뢰구축 방안◁ 1.상호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바탕 위에서 상대방에 대한 지명공격,비방ㆍ중상,전단살포 및 휴전선 일대의 확성기 방송을 일체 중지한다. 2.민족성원들이 서로 상대방의 실상을 잘 알 수 있도록 신문ㆍ라디오ㆍTV및 출판물을 상호 개방한다. 3.상호 긴밀한 협의와 연락을 통하여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평화와 통일의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하여 서울과 평양에 상주연락대표부를 설치한다. 4.군인사의 상호 방문 및 교류를 실시한다. 5.군사정보를 상호 공개하고 교환한다. 6.특정규모 이상 군부대의 이동 및 기동훈련을 사전에 통보하며 상대방을 초청ㆍ참관케 한다. 1991년 1월1일을 기해 여단급 이상의 부대이동 및 기동훈련에 대해 45일전에 상대방에 통보한다. 7.우발적 무력충돌을 예방하고 이것이 확대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대한민국 국방부장관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인민무력부장간에 직통전화를 즉각 설치ㆍ운영한다. 8.비무장지대의 진정한 비무장화를 실현하며 이를 평화적 목적으로 이용한다. 이상과 같은 방안들을 통해 정치 군사적 신뢰구축을 이룩하며 무력행사와 모든 종류의 폭력행위를 포기하는 불가침선언을 채택하여야 할 것입니다. 나는 남북간의 군비감축은 다음과 같은 방향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남북간의 군비감축 추진방향◁ 1.공격형 전력구조를 방어형의 전력구조로 전환시켜야 합니다. 군사력을 공격형으로 편성하고 전개해 둔 채로 평화의지를 확인할 수 없으며 전쟁재발을 방지할 수도 없습니다. 따라서 쌍방이 보유하고 있는 공격형 전력부터 먼저 감축해 나가는 원칙을 지켜야 하며 그래야만 기습공격 또는 전면공격에 의한 전쟁재발을 방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2.상황 동수보유원칙을 적용하여 군사력의 상호균형이 유지되도록 해야 합니다. 어느 한편의 군사력이 많고 다른 한편의 군사력이 적어 균형을 상실할 경우 전쟁발생의 위험이 높아지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군사력을 많이 보유한 측이 적게 보유한 측의 수준으로 먼저 감축하고 상호 동등수준으로 되었을 때 동수균형감축 방식으로 추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3.무기감축에 따라 병력을 감축해 나가되 상비전력감축에 상응하여 예비전력과 유사 군조직도 함께 감축해 나가야 합니다. 4.군축과정에서의 합의사항 이행을 보장하기 위하여 반드시 현장검증과 감시를 할 수 있도록 하여야만 합니다. 이를 위해 남북은 공동검증단과 상주감시단을 구성ㆍ운영해야 할 것입니다. 5.쌍방 군사력의 최종 유지수준은 통일국가의 군사력 소요를 감안하여 쌍방 협의하에 결정해야 할 것입니다. 이상과 같은 방향으로 남북간에 군비감축이 진보됨에 따라 현 휴전체제를 남북간의 평화체제로 전환시키도록 노력하여야 할 것입니다. 나는 쌍방 총리를 수석대표로 하는 남북 고위급회담이 쌍방 최고위당국자가 만나는 남북 정상회담으로 발전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남북 정상회담이 개최된다면 온 겨레가 염원하는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이룩하는 길도 훨씬 앞당길 수 있게 될 것을 확신하며 귀측의 긍정적인 호응이 있기를 기대합니다. ◎연형묵 총리 연설 요지 근 반세기를 이어오는 국토의 분단은 우리 민족에게 헤아릴 수 없는 재난과 고통을 가져다주고 막대한 희생과 소모를 강요하였으며 대대로 화목하게 살아온 우리 민족내부에 일찍이 없었던 가장 심각한 불신과 대결상태를 조성하였습니다. 8.15와 더불어 시작된 이 민족적 수난과 치욕의 력사는물론 외세에 의하여 빚어진 것이지만 역경에 처한 나라의 운명을 제때에 바로잡지 못하고 오늘까지 통일을 이룩하지 못한 것은 우리 민족에게도 책임이 있습니다. 조국통일의 주체는 우리 민족입니다. 조국통일에 가장 절실한 리해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도 우리 민족이고 통일을 책임지고 성취해야 할 담당자도 우리 민족이며 통일된 조국에서 살게 될 주인도 우리 민족입니다. 나는 제1차 고위급회담이 열린 이 마당에서 쌍방 대표단이 민족앞에 지닌 공동의 책임에 대해 다시금 강조하면서 이제부터 회담에 대한 우리의 기본립장과 의정에 따르는 기본문제들에 대하여 말하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통일은 절대로 어느 일방에 의한 통일로 되어서는 안됩니다. 우리가 거듭 강조하여 온 바와 같이 조국통일문제는 본래 누구를 먹거나 누구에게 먹히는 문제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북과 남이 하나의 민족으로 단합을 이룩하는 문제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사회주의제도가 비할바 없이 우월한 제도라고 확신하고 있지만 이것을 남측에 강요할 생각이 없으며 군사적이든 정치적이든 우리에게만 유리한 일방적인 통일을 추구할 생각이 없습니다. 나는 이러한 견지에서 본회담 의정에 대한 토의를 앞두고 쌍방 사이에 서로 모호한 점이 없도록 일치한 입장과 견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하면서 이러한 입장과 견해를 구현한 다음과 같은 세가지 문제를 회담 전과정에서 준수해야할 원칙으로 확정하자는 것을 제의합니다. 첫째,쌍방은 1972년 7ㆍ4 남북공동성명에서 천명된 자주,평화통일,민족대단결의 조국통일 3대원칙을 재확인하며 이를 철저히 준수한다. 둘째,쌍방은 문제토의에서 일방의 리익보다 민족공동의 리익을 우위에 놓는다. 셋째,쌍방은 회담의 분위기를 흐리게 하거나 회담의 진전에 저촉되는 일을 하지 않는다. 다음으로 본회담의 의정으로 제기되고 있는 「북남사이의 정치ㆍ군사적 대결상태를 해소하며 다방면적인 협력과 교류를 실현할데 대하여」의 테두리안에서 협의 해결할 기본문제들에 대하여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오늘 우리가 통일을 지향해나가는데 가장 큰 내부적 장애요인은 호상 불신에 있습니다. 이러한 불신은 정치적으로 또는 군사적으로 상대방이 자기를 먹으려 한다는 인식과 판단에서 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여 북측은 남측에서 미군과 함께 북침하려 하며 이른바 「자유의 바람」을 불어넣어 「승공통일」을 하려 한다고 생각하면서 남측을 불신하고 경계하고 있는 것이며 남측은 북측이 「남침」이나 「적화전략」을 꾀하고 있다고 하면서 북측을 불신하고 경계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정치ㆍ군사적 대결상태를 해소하는데 선차적이며 본질적인 의의를 부여하는 리유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취지로부터 본회담 의정의 테두리안에서 정치ㆍ군사적 대결상태를 해소하기 위한 문제를 기본으로 토의할 것을 기대하면서 다음과 같은 방안들을 제의하는 바입니다. ▷정치적 대결상태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 1.호상 비방을 중지하며 대결을 고취하는 정치행사를 하지 않는다. 2.민족적 단합과 통일에 배치되는 모든 법률적 제도적 장치들을 제거한다. 3.상대방을 소개하는 출판의 자유와 상대방의 사상을 신봉하는 사상의 자유를보장한다. 4.북과 남을 갈라놓고 있는 물리적 장벽을 제거한다. 5.각 정당ㆍ단체들과 각계각층 인민들의 자유로운 래왕과 접촉을 실현한다. 6.국제정치무대에 북과 남이 공동으로 진출하고 협력한다. 정치적 대결상태를 해소하는데서 지금 우리들 앞에는 시급히 해결하지 않으면 안될 두가지 문제가 나서고 있습니다. 그 하나는 유엔가입과 관련된 문제입니다. 우리가 알기에는 귀측에서는 북과 남이 유엔에 별개로 동시에 가입하거나 남측만이라도 단독으로 들어갈 것을 주장하면서 유엔가입을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우리는 유엔에 북과 남이 동시에 가입하자는 것이나 남측만 단독으로 가입하려는 귀측의 노력이 북과 남의 화해와 단합을 위한 공동의 지향에 부합되지 않으며 오히려 조국통일의 전도를 더욱 흐리게 하는 것이라고 인정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군사적 대결상태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에 대하여 말하겠습니다. ▷군사적 대결상태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 ▲북남 신뢰조성 1.북과 남은 군사훈련과 군사연습을 제한한다.①외국군대와의 모든 합동군사연습과 군사훈련을 금지한다. ②사단급 이상 규모의 군사훈련과 군사연습을 금지한다. ③군사분계선 일대에서 일체 군사연습을 금지한다. ④자기 령내에서 외국군대의 군사연습을 허용하지 않는다. ⑤군사연습을 사전에 호상 통보한다. 2.북과 남은 군사분계선 비무장지대를 평화지대로 만든다. ①비무장지대 안에 배치한 모든 군사인원들과 군사장비들은 철수한다. ②비무장지대 안에 설치한 모든 군사시설물들을 해체한다. ③비무장지대를 민간인들에게 개방하며 평화적목적에 리용하도록 한다. 3.북과 남은 우발적 충돌과 그 확대를 막기 위한 안전조치를 취한다. ①쌍방 고위군사당국자 사이에 직통전화를 설치 운영한다. ②군사 분계선 일대에서 상대측에 대한 일체 군사적 도발행위를 금지한다. ▲북남 무력축감 4.북과 남은 무력을 단계적으로 축감한다. ①병력축감은 쌍방사이에 군축안이 합의된 때로부터 3∼4년 동안에 3단계로 나누어 실시한다. 첫단계에서는 쌍방이 각각 30만명선으로,둘째단계에서는 다시 각각 20만명선으로 축소하며 세번째 단계가 끝날 때에는 쌍방이 각각 10만명 아래 수준에서 병력을 유지하도록 한다. ②단계별 병력축감에 상응하게 군사장비들도 축소 폐기한다. ③정규무력축감의 첫단계에서 모든 민간군사조직과 민간무력을 해체한다. 5.북과 남은 군사장비의 질적 갱신을 중지한다. ①새로운 군사기술장비의 도입과 무장장비의 개발을 중지한다. ②외국으로부터 새로운 군사기술과 무장장비를 반입하지 않는다. 6.북과 남은 군축정형을 호상 통보하며 검증을 실시한다. ①무력축감정형을 호상 상대측에 통지한다. ②상대측 지역에 대한 호상 현지시찰을 통하여 군축합의 리행정형을 검증한다. ▲외국무력의 철수 7.북과 남은 조선반도를 비핵지대로 만든다. ①남조선에 배비된 모든 핵무기들을 즉각 철수시키기 위하여 공동으로 노력한다. ②핵무기를 생산,구입하지 않는다. ③핵무기를 적재한 외국비행기,함선의 조선경내에로의 출입과 통과를 금지한다. 8.북과 남은 조선반도에서 일체 외국군대를 철수시키기 위하여 공동으로 노력한다. ①남조선주둔 미군과 그 장비들이 북남무력축감에 상응하게 단계적으로 완전 철수되도록 한다. ②미군철수에 상응하게 남조선에 설치된 미군사기지들도 단계적으로 철폐되도록 한다. ▲군축과 그 이후의 평화보장 9.북과 남은 군축과 그 이후의 평화보장을 위한 조치를 취한다. ①군사 분계선 비무장지대안에 중립국 감시군을 배치할 수 있다. ②군비통제와 북남사이에 있을 수 있는 군사상의 분쟁문제들을 협의 해결하기 위하여 쌍방 군총참모장급을 책임자로 하는 북남 군사공동위원회를 구성 운영한다. 북과 남이 채택할 불가침선언에서는 서로 상대방을 무력으로 침공하지 않을데 대하여 확약하는 동시에 그를 위한 실질적인 담보를 예견하여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그러한 불가침선언의 구성요소로서 최소한 다음과 같은 문제들이 포함되어야 한다고 인정합니다. 그것은 첫째,상대방을 반대하여 호상 무력을 사용하지 않을데 대한 문제. 둘째,의견상이와 분쟁문제들을 대화와 협상을 통하여 평화적으로 해결할데 대한 문제. 셋째,불가침의 경계선을 확인하는 문제. 넷째,상대방에 대한 외국의 침략과 무력간섭에 가담하지 않을데 대한 문제. 다섯째,불가침을 확고히 담보하기 위한 조치로서 북과 남의 무력축감과 미군철수를 비롯한 기본적인 군사적 대책을 확인하는 문제입니다. 오늘 우리 나라에서 군사적 대결상태를 해소하고 긴장을 완화하는데서 나서는 가장 긴절한 문제는 남조선에서 진행되는 「팀스피리트」 합동군사연습을 중지하는 것입니다. 다서
  • 재계“불협화음”… 새단체 태동 움직임/세대교체 바람에 원로들 긴장

    ◎“전경련 무기력” 젊은 회장단 불만 표출/2세총수 잦은 회동… 분위기 심상찮아/오너의 연령분포도 40∼50대로 낮아져 재계가 분열의 진통을 겪고 있다. 올들어 48대 그룹의 부동산매각등 사회의 이목이 재벌에 쏠리는 일이 잦아진 가운데 재계는 그동안 전경련을 중심으로 일사불란한 대응을 보였던 것과는 달리 최근에는 여기저기서 불협화음이 들려오고 있다. 이와 함께 일부에서는 새단체를 결성하는가 하면 비록 구체적 형태를 띠지는 않았지만 2세 총수들의 회동분위기도 심상치 않은 조짐이다. ○…재벌모임의 대표적인 것으로는 역시 전경련을 꼽을 수 있다. 이 가운데서도 전경련의 사업계획을 확정하고 회원의 가입여부를 결정하는 회장단간친회는 재벌모임에 있어 「꽃중의 꽃」. 한달에 두번 열리는 이 모임의 참석자는 회장ㆍ부회장ㆍ고문ㆍ명예회장 및 상임이사진으로,현재 인원은 모두 51명. 유창순회장을 비롯,정주영(현대)ㆍ구자경(럭키금성)ㆍ김용완 명예회장과,최창락 상근부회장외에 이건희(삼성)ㆍ김우중(대우)ㆍ조중훈(한진)ㆍ최종현(선경)ㆍ김석원(쌍용) 회장 등 재벌총수로 구성된 부회장단이 15명이다. 이와 함께 김승연(한국화약)ㆍ김중원(한일)ㆍ최원석(동아)ㆍ최순영(신동아) 회장 등 28명의 상임이사진과 송인상ㆍ박용학씨등 7명의 고문단이 참석자의 면면이다. 가히 재계를 대표하는 그룹총수와 원로들이 총집결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 회장단간친회가 명칭처럼 유연하게 돌아가지는 않는다는 평이다. 매회의에 참석하는 인원은 노환등으로 거동이 불편해 참석하지 못하는 인원과 해외출장자등을 제외하고도 30∼35명에 불과한 실정. 이건희ㆍ김승연ㆍ김중원ㆍ최원석ㆍ김현철(삼미)ㆍ박건배(해태)회장 등 재벌2세들은 거의 참석치 않고 있다. 이유는 창업원로들을 중심으로 규율이 강조돼 2세들에겐 의견개진의 기회도 주어지지 않을 뿐더러 참석자체가 매우 불편한 자리이기 때문. 수년전에는 모2세가 간친회장에서 담배를 입에 물었다가 원로로부터 『자네 선친도 내앞에서는 마음대로 담배를 못 피웠는데…』라며 혼쭐이 나기도 했다는 것. 이밖에 한진 조회장과 풍산금속 유찬우 회장등은 예우에 대한 불만 때문에,박모ㆍ최모회장은 「업종상 필요성을 느끼지 않아」불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 김회장도 자신이 호스트가 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거의 참석지 않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최근 2세 총수들의 모임이 잦아지면서 재계는 이들의 행로에 부쩍 관심을 쏟고 있다. 특히 주목을 받은 것이 지난 6월20일의 모임. 이날 모임에는 이건희ㆍ조석래(효성)ㆍ최원석ㆍ박성용(금호)ㆍ김석원ㆍ김현철ㆍ박건배회장등과 이준용(대림)ㆍ이승무(봉명)부회장 등 9명의 2세들이 모였다. 김중원 한일회장과 최용권 삼환기업사장은 해외출장 때문에 불참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10대 그룹의 부동산매각처분등 최근의 경제현안과 관련,전경련이 너무 무기력하게 대처했고 이는 일부 원로중심으로 전경련이 파행적으로 운영되는데 원인이 있다는데 의견을 모으는 등 원로중심의 재계운영에 큰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당시는 정부에서 재벌그룹에 대해 소유와 경영의 분리,재벌업종전문화 등을 구상한다는 소문이 심심치 않게 나돌 때여서 이들의 모임은 더욱 관심을 끌었다. 이에 앞서 지난 4월에는 이들이 「제2의 전경련」을 조직하려 한다는 풍문과 함께 전경련 유회장과 최부회장이 김석원ㆍ김중원ㆍ김현철회장 등을 음식점으로 초청,위무한 적도 있어 재계에서도 이들의 움직임에 적지않은 신경을 쓰고 있음을 내보이기도 했다. 재계에서는 이들의 모임을 일시적이거나,우발적인 것이라기보다는 언제라도 「재계의 세대교체」를 요구할 수 있는 세력화과정으로 보고 있다. ○…재벌 2세들의 모임이 등장한 것은 최근의 일만은 아니다. 김석원ㆍ김중원ㆍ김현철회장 등은 40대 중반의 비슷한 나이로 성장과정에서부터 교우를 가져왔던 것. 더구나 이들이 그룹을 맡으면서부터는 더욱 관계가 친밀해 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대권을 맡은 뒤 처음에는 이들도 학교동창생등 사적인 친구들과 어울리는데 힘쓰지만 어차피 사회적인 격차,관심영역의 괴리 때문에 결국 끼리끼리 모이게 된다는 것이다. 2세들의 모임은 김석원회장이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이는김회장에게 보스기질이 있어 성장기부터 2세모임을 이끌어왔을 뿐더러 쌍용의 업종이 타그룹과 겹치는 부분이 적어 때에 따라서는 중재의 역할도 수행하기 때문이라는 것. 그러나 삼성 이 회장은 이들 모임에 거의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이들보다 다소 연배인 조석래ㆍ박성용회장도 평소에는 함께 어울리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6월20일 회동」에서 나타나듯이 이들은 모두 2세총수로서 자신들의 이해가 걸린 사항에 대해서는 힘을 합쳐 1세들과 맞서는 힘을 모을 것으로 보여진다. ○…이밖에 공식모임으로는 YPO(Young Presidents'Organization)한국지부가 있는데,66명의 재벌총수가 가입해 있다. YPO는 지난 50년 미국의 한 재벌 2세에 의해 구성된 단체로 전세계 1백25개국에서 7천여명의 회원이 활약한다는 것. 한국지부는 벽산그룹 김인득회장의 맏아들인 김희용 동양물산사장이 회장직을 맡고 있다. 김승연ㆍ김현철ㆍ현재현(동양)ㆍ신명수(동방유량)회장과 정몽윤 현대화재해상보험사장(정주영씨 7남)등이 회원이다. 이처럼 재벌2세들이 결집한 단체라는 점에서 재계는 이 모임을 「차세대 주역」들의 단체로 평하기도 한다. 그러나 회원들은 단체성격상 친목이 목적임을 강변하고 있고 활동영역도 아직은 경영정보교환,세미나 개최,가족동반 친목회 등에 국한돼 있다. 또 대외적인 공개를 꺼리는 상황이다. 이외에도 지난 3월 발족한 한국 경제인동우회가 있지만 설립취지를 「대그룹에 가려진 중견그룹의 대변」에 두었고 구성원들도 한국을 대표하는 재벌이라기에는 중량감이 부족하다는 재계의 평이다. ○…재계에도 본격적인 2세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30대 재벌그룹 가운데 창업자가 아직도 대권을 쥐고 있는 그룹은 13개로 나머지 17개 그룹이 아들을 중심으로 동생ㆍ사위등에게 실권이 넘어갔다. 이에 따라 재벌오너들의 연령분포도 40대 또는 50대 초반으로 낮아졌다. 그러나 아직은 재계가 권위주의적이고 저돌적 형태의 창업1세들에 의해 주도되는 듯이 보여진다. 이는 재계가 가진 남다른 보수성 때문이다. 재계는 그러나 점차 변하고 있다. 전경련이 창립 30주년을 맞는91년,새로 선출되는 회장은 2세총수에서 나와야 한다는 주장이 강력히 대두되고 이같은 분위기가 차츰 공감을 얻어가는 것이 현재 재계의 모습이다.
  • 통독현장 다녀온 박관용 국회통일특위장

    ◎“마르크화의 위력이 통일의 길 열어”/남북교류의 중요성 새삼 실감/자유로운 TV시청도 결속에 큰 몫 『동서독의 통일은 장기적인 계획에 따라 추진됐다기 보다는 베를린장벽붕괴라는 우발적인 사건에 기인한 측면이 크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또 동서독 국민들이 통일의지가 남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국회 통독조사단을 이끌고 2주일간의 일정으로 동서독 교류실태및 통일과정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활동을 벌이고 28일 귀국한 박관용국회통일특위위원장(민자)은 29일 현지에서 느꼈던 소감을 이같이 밝히고 『특히 동독보다 경제력등 국력면에서 압도적인 우위에 있는 서독이 동반자적인 입장에서 동독과 꾸준히 교류를 추진했던 사실은 우리의 향후 통일정책추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현재 통독추진 상황은. 『오는 10월3일 통일헌법 23조에 따라 동독이 5개의 주로 나뉘어 서독정부에 편입되며 12월초에는 총선거를 통해 실질적으로 단일정부가 구성되는 등 통일의 정지작업은 거의 마무리단계에 있었습니다. 아직 군무를 이탈하지 않은 동독군인 10만여명중 과거 공산정권에 비교적 덜 물든 5만명을 서독군에 편입시키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으며 동독의 각급 학교장중 80%가 해임되고 교사들도 재교육과정을 거치는등 각 부문별로 동질화작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동서독의 경제체제가 통일에 미친 영향은. 『서독의 경제력 우위가 통일의 절대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으며 동독의 사회주의 경제체제의 문제점이 우선 지적돼야 할 것입니다. 현재 국유재산 신탁관리청을 통해 동독의 모든 기업을 정리중인데 대상기업 8천여개중 대외경쟁력이 있는 기업은 30여개 뿐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동독의 경제는 임금면에서는 서독의 2분의 1에 해당되나 생산력은 3분의1에도 못미치는 등 경제구조 자체의 문제로 매일 도산하는 기업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특히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투자가 부진했던 관계로 동독의 통신ㆍ도로ㆍ항만시설은 히틀러시대에 건설된 것이 대부분인 실정이었습니다. 결국 상당기간동안 동독을 경제보호구역으로 설정해야 할 형편에 있는데 1민족2국가체제가 통일이 되면서 1국가 2민족체제로 바뀌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더군요』 ­동독이 일방적으로 서독에 흡수ㆍ통합되는 방식에 대한 반발은 없는지. 『현 동독 집권당인 민주사회당(PDS)이나 기민당(CDU)ㆍ사민당(PD)에서 과거의 모든 잘못을 공산당에 전가시키는데 대해 많은 불만을 나타내고 있었습니다. 특히 베를린장벽의 붕괴로 동독인이 서독으로 대거 몰려들고 동독의 공권력이 붕괴하는 등 급작스럽게 통일이 이루어짐에 따라 동독의 실업자가 1백만명을 넘어서는 등 동독이 초토화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모드로프 사회민주당 당수는 동독의 「잘못된 선택」이었다고 한탄하더군요』 ­동서독간의 교류실태는. 『동서독간의 교류는 이미 분단과 동시부터 이루어지고 있었고 벌써 60년대 초반부처 동독 사람들이 서독 TV를 즐겨보는 수준이었습니다. TV를 통해 동독 국민에게 서독을 동경하는 마음을 심어주었고 서독 마르크면 무엇이든 살수 있다는 환상을 심어 주었습니다. 게다가 매년 서독이 상당한 액수의 경제지원을 해온 것이 동독에게는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마약경제」가 됐던 셈이죠』 박위원장은 통독현장을 지켜보면서 『북한에 비해 경제력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나타내고 있는 한국이 자신감을 갖고 북한을 지원,북한주민의 생활을 향상시키는 일이 통일에의 지름길임을 느꼈다』고 말했다. 박위원장은 『그러기 위해서도 국내 정치적 안정과 경제적 부흥을 지속시키는 것이 우리의 선결과제』라고 강조했다.
  • 미,이라크 외교관 추방/자국 공관원 부당처우 보복

    ◎잔류자 활동도 제약/이라크,자국선에 해상수색 저항 금지령/케야르사무총장ㆍ이라크 외무 30일 회담 【워싱턴 로이터 연합 특약】 미국은 주미 이라크 외교관 수명을 추방하는 한편,남은 외교관들에 대해서도 활동을 제약키로 결정했다고 27일 미 관리들이 밝혔다. 이 관리들은 이라크정부가 쿠웨이트와 이라크에 주재하는 미 외교관들의 활동을 제약한 데 대한 보복조치로서 이러한 조치가 취해졌다고 말했다. 이같은 조치는 27일 정오(미국시간) 국무부 정오브리핑 시간에 공식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몇명의 이라크 외교관이 추방될 것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모하메드 알 마샤트대사는 추방대상에서 제외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이 소식통은 말했다. 추방서 제외된 나머지 이라크 외교관들도 여행등 행동의 제약을 받게 된다고 이 소식통들은 밝혔다. 한편 주미 이라크대사관의 한 직원은 이들의 추방사실을 확인해주면서 몇명의 외교관이 본국으로 보내질 것이라고 말하고 그것이 「공식적」인 결정임을 시인했다. 그러나 이 직원도 추방대상자가 몇명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니코시아ㆍ유엔본부ㆍ북경 외신 종합】 하비에르 페레스 케야르 유엔사무총장이 페르시아만사태 해결을 위해 오는 30일 요르단 수도 암만에서 타리크 아지즈 이라크외무장관과 만나기로 한 데 이어 셰바르드나제 소련외무장관이 역시 페만사태 논의를 위해 오는 9월1일 중국을 방문,전기침외무장관과 만나기로 하는등 이번 사태발생이후 처음으로 위기완화를 위한 다각적인 외교노력이 가시화되고 있다. 한편 이라크정부는 페르시아만을 통과하는 자국 선박에 대해 서방의 해상봉쇄조치에 저항하지 말도록 명령을 내렸다고 미 CBS 텔레비전이 27일 보도했다. CBS는 이로써 페르시아만에서 우발적인 무력충돌이 일어날 위험이 크게 줄어들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 명령은 미 해군이 이 지역 해상에서 이라크 선박에 정지ㆍ승선 및 수색을 요구할 경우 이에 응하도록 명하고 있는데 25일 유엔 안보리의 최소 무력사용 허용 결의안이 채택된 직후 이라크가 취한 조치라서 크게 주목되고 있다. 한편 이라크에서 출국이 허용된 쿠웨이트대사관 근무 미국인 직원 가족 52명이 27일 터키 남부 디야르바키르시에 도착했다고 터키 주재 미대사관 대변인이 밝혔다. 이라크는 또한 27일 바그다드에 억류돼 있던 19명의 일본인 사업가들에게 요르단의 수도 암만으로 출국을 허용했다고 일본 외무성이 발표했다.
  • 장정구,전 장모와 폭행말썽(조약돌)

    ○…서울 서초경찰서는 24일 전세계복싱평의회(WBC) 주니어플라이급챔피언 장정구씨(27ㆍ성동구 광장동 극동아파트 14동)와 장씨의 장모였던 임유자씨(49ㆍ서초구 서초2동 우성아파트 18동)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각각 입건했다. 장씨는 지난23일 하오7시쯤 임씨집에 찾아가 『종합소득세를 내야하니 1천만원을 달라』고 요구하다 임씨가 『정신이 나갔느냐』면서 뺨을 두차례 때린데 격분,머리채를 붙잡아 방바닥에 넘어뜨린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직후 이들은 함께 경찰에 출두,서로 폭행을 당했다고 신고했으나 뒤늦게 우발적인 일이니 없던일로 해달라』고 합의해 풀려났다.
  • 이 황폐해가는 성정…(사설)

    전화좀 짧게 걸라고 나무랐다가 칼에 맞아 횡사를 했다. 이런 일도 생길 수 있다는 사실이 끔찍하다. 사람목숨을 성가시게 달려드는 파리 한 마리 만큼도 여기지 않는 풍조가 다시한번 여실히 드러난 것이다. 사건이 일어난 공중전화박스는 번다한 대로변에 있다. 사람이 연락부절로 드나드는 유리상자 안에서 초저녁밖에 안되는 시간에 저질러진 일이므로 계획된 범죄도 아니다. 게다가 피해자는 젖먹이 어린 딸을 업은 부녀자다. 아무리 화가 나기로서니 그런 상대에게 어떻게 그리 쉽게 흉기를 휘두르는가. 어떤 직업의 사람이면 흉기를 그렇게 항시 휴대할 수 있는 것인가. 난폭성이 정신병 증세에 이르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이런 일은 생길 수가 없을 것 같다. 우리의 불안은 바로 그런 점에 있다. 미친듯이 난폭한 우범자가 거리에 그득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사건현장 근처에서 붙잡힌 가해자는 낚시를 가기 위해 구입했던 「칼」로 「홧김에」 우발적으로 저지른 일이라고 했다고 한다. 그러나 낚시에 이런 칼이 왜 필요한가. 또 필요한 것이 사실인들 밤중까지 그걸 왜 몸에 지니고 거리를 활보했는가. 경찰의 추리로는 강도짓같은 범행을 위해 이런 흉기를 지니고 다녔을 것으로 보고 추궁중이라고 한다. 강력범의 체질이 아니라면 그렇게 쉽게 흉기를 휘두를 수가 없다. 멀쩡한 날 길에 나섰다가 별로 잘못한 일도 없이 칼을 맞아 희생된 젊은 주부가 안쓰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피해자인 그가 지녔던 성정의 황폐함도 우리 마음에 걸린다. 바쁜 마음을 졸이며 전화 끝나기를 기다리는 때에 잡담을 해가며 긴 전화를 하는 앞사람은 짜증이 나게 한다. 그러나 그렇다고 거기다 대고 욕을 하는 거치른 짓을 아기까지 업은 젊은 엄마가 했다는 것은 조금 지나쳤던 것이 아닌가 싶다. 너나없이 모든 사람들이 이렇게 거칠고 혹독하게 변해가는 것이 우리 시대의 무서운 병폐다. 난폭성과 난폭성이 부딪쳐 끔찍한 상승작용의 결과를 부른 것이 이번 사건이 아닌가 짐작되어 더욱 뒷맛이 우울하다. 우리 모두는 지금 「집단 난폭증세」에 이환되어 있는 것 같아 걱정스럽다. 사회를 그렇게 만들어가는요인은 곳곳에 있다. 민주화과정에서 겪는 집단이기주의적 욕구의 분출이 폭력시위를 연달아 부르는 점도 그중의 하나이고 공권력의 누수현상이 초래한 권위의 상실 또한 중요한 원인이다. 운동권세력이 보이는 폭력논리도 사회의 이런 병리현상을 부추기는 원인이 되고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가 없다. 현 체제를 「무장봉기」로라도 쳐부숴야 할 「악」으로 규정하고 폭력을 정당화시키는 논리는 파렴치범의 범죄를 정당화시키는 부작용을 낳는다. 농정에 불만을 품은 농민이 당국자에게 욕설을 퍼붓고 빈병세례를 준 것도 사회의 황폐화를 가중시킬 수 있다. 그러므로 농민에게 이런 원인을 제공하지 않을 정책능력이 긴급한 것이다. 그렇기는 하지만 이런 시대에는 시민 개개인이 자기 성정을 다스리는 일도 자구책으로 노력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된다. 정부와 여당이 민생치안방안으로 조직폭력범에 대한 가중처벌및 보호감호대상 확대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국가차원의 다각적인 대처방안이 서둘러지지 않으면 정말로 안될 시점에 이르렀다고 생각한다.
  • 박찬종의원등 7명/원심파기 무죄선고

    ◎고대앞 시위관련 서울고법 형사1부(재판장 유근완부장판사)는 22일 지난85년 고대앞 시위사건과 관련,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기소된 민주당 박찬종의원(51)과 평민당 한광옥의원(49) 등 관련피고인 7명에 대한 이 사건 항소심선고공판에서 7명 모두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박피고인 등은 1심에서 징역1년 집행유예 2년까지를 선고받고 항소했었다. 재판부는 이날 판결문에서 『피고인들이 당시 고대앞에서 시위를 벌인 것은 사전에 계획된 것이 아니라 경찰서지로 집회에 참석할 수 없게 된데 항의,우발적으로 일어난 것이므로 미신고집회로 보고 처벌할 수는 없다』고 무죄선고이유를 밝혔다.
  • “전면전 위기”… 미­이라크 예각대치

    ◎“인질무기화”와 부시의 강력경고/쿠웨이트 접경지역 양국병력 증강/부시에 선공압력 가중… 갈수록 급박 「미국과 이라크간에 전쟁이 임박했다」 ­서방의 일부 군사정보소식통들이 페르시아만의 최근 상황을 분석한 끝에 내린 결론이다. 이라크가 외국인 인질을 무기화한 처사가 페르시아만 사태를 격렬한 폭발쪽으로 몰아넣었다는 것이다. 미국은 20일 사우디아라비아에 파병한 주요 공격부대를 쿠웨이트 진공이 가능한 지점으로 이동시켰다. 이같은 이동은 이라크군이 사우디를 침략하기 전엔 거의 예상하기 어려웠던 일이어서 미­이라크 무력충돌 가능성을 고조시켰다. 그동안 소수의 정보수집부대를 제외한 대부분의 미군부대는 쿠웨이트­사우디국경 남쪽 수백마일 지점에 주둔하고 있었다. 당초 미국은 사우디에 파병한 미군의 임무가 방어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사우디에 도착한 미군 제1진의 병력과 장비는 이라크군이 탱크를 앞세우고 국경을 넘어올 경우 이를 저지하는데 역점을 둔 것이었다. 그러나 지난 수일간 사우디에 도착한 미군병력과장비는 주로 공격용이었다. 현재 사우디및 그 주변에 집결한 미군은 총 10만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펜타곤은 최고 25만명의 파병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또 사우디는 바그다드를 때릴 수 있는 중국제 동풍 미사일 50기를 실전 배치했다. 한편 쿠웨이트­사우디 국경에서의 이라크군 이동은 최근 수일간 3배가 늘었다고 미 군사정보 소식통들은 말했다. 쿠웨이트주둔 이라크군은 병력 18만명에 탱크 1천5백대,병력수송 장갑차 1천5백대,대포 1천문을 보유하고 있다. 미 소식통들은 『상황이 몹시 긴장돼 있으며 이 지역전체 군사력이 일촉즉발의 상태』라고 말했다. 미국은 19일 레이다에 잡히지 않는 비밀병기 스텔스전투기의 위력을 공공연히 과시하면서 이 전투기 22대를 중동으로 파견한데 이어 20일 부시대통령 연설을 통해 이라크정부는 외국인 인질들의 안전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같은 무력과시와 경고는 지난해 미군의 파나마침공 전야를 연상케하는 것이다. 유럽 정보소식통들에 따르면 현재 페르시아만에선 미군과 이라크군 사이에 전쟁으로 확대될수 있는 우발적인 사건이 낮의 경우 매 20분마다 1건꼴로 발생하고 있다. 지난주 미 공군의 F­16기들은 이라크비행기 격추 20초전 상황까지 갔었다. 당시 미군기들은 레이다가 목표물을 자동추적하는 가운데 미사일 발사준비를 했다. 유럽 소식통들은 미군과 이라크군이 협소한 페르시아만지역에서 신경질적으로 작전을 벌이고 있어 충돌은 시간문제라고 보고있다. 이스라엘 정보기관은 미국이 군사공격을 준비중인 것으로 믿고있다. 그러나 미국과 이라크가운데 어느쪽이 먼저 전쟁을 도발할지는 아직 모르겠다고 말한다. 워싱턴의 분석가들에 따르면 미국의 정책 결정자들은 지금 양자택일의 기로에 서 있다. 즉 군사적 손실이 큰 조기전쟁을 감행할 것이냐,아니면 아랍 세계에서 격렬한 반미투쟁을 유발할 대규모 사우디 파병을 통해 군사적 대치를 계속할 것이냐를 선택하지 않으면 안될 입장이라는 것이다. 사우디는 성자 메카와 메디나의 수호자다. 그런 곳에 미군이 대거 주둔하고 있다는 것은 성스러운 아랍 세계의 심장을 서방제국주의자와 이교도의 수중으로 넘겨준 것이라는 비난을 가능케한다. 따라서 미군이 사우디 주둔 기간이 길어질수록 사우디 지도층과 국민 사이엔 문화적 종교적 긴장이 고조될 것이다. 이스라엘은 벌써부터 미국에 대해 『빨리 군사행동을 취하라』고 촉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군사 소식통들은 『미국이 수일내에 행동을 취하지 않는다면 효과적인 공격기회를 놓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럽의 전문가들도 『미국이 이라크내 목표물에 선제공격을 할 수 있는 기회는 서방인질 들이 공격목표로 이동되기 전 2∼3일간뿐』이라는 견해를 표시해 왔다. 외신에 따르면 이라크는 서방 인질들을 인간방패로 이용하기 위해 이미 군사기지와 다른 공격 예상시설로 이동시켰다. 미국의 선제 공격기회는 무산됐는지도 모른다. 양측은 이제 결전을 위한 준비를 모두 마친 상태에서 대치하고 있는 것이다. 군사전략상으로는 자꾸만 전쟁이 발발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지도 모른다. 상대편이 허점을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공격이 이뤄지기란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발적 사태가 전쟁으로 연결되기도 쉬울뿐 아니라 미국이 첨단장비로 이라크군의 허점을 쉽게 찾아낼 수 있다고 자신한다면 문제는 달라질수도 있다. 어쨌든 펜다곤관리들은 전쟁발발 가능성에 대해 『아무도 모른다』고 말하고 있다. 아무래도 좀더 지켜보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 남북 인적·물적교류의 기틀 마련/남북교류법 시행령 어떤 내용담겼나

    ◎기존 지침보다 완화,관계증진 기대/북한체류 최장 3년간 가능/물품반입·반출 통일원 승인 얻어야 남북간 편지왕래가 이루어질 경우 국내우편과 똑같이 1백원어치의 우표만 붙이면 된다. 정부와 민자당은 1일 상오 민자당사에서 당정회의를 갖고 6장 53개조로 된 남북교류협력법 시행령을 논의,정부안대로 이를 확정했다. 정부는 이 시행령 초안을 2일 정례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오는 7일 관보에 게재,공포할 예정이다. 시행령은 모법인 남북 교류협력법과 함께 남북간 인적·물적교류와 협력사업을 활성화시키고 추진해나가는 기준이 된다. 나아가 이들 시행령의 절차들은 완전통일에 앞서 올 수 있는 부분적 통일단계까지를 염두에 둔 남북간 교류지침이란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모든 국민이 편리하게 북한과 인적·물적교류를 하도록 기존의 남북 교류협력 지침내용을 대폭 완화시킨 것이 이번 시행령의 특징』이라며 『통행·통상·통신 등 모든 면에서 남북 관계증진에 일조를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시행령에따르면 우리 국민이 제3국에서 북한주민을 만나려면 20일 전에 접촉신청서·신원진술서 등을 제출,통일원장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북한주민의 참가가 예상되는 국제행사에서 접촉할 경우 외국에서 8촌이상의 친인척을 만나는 경우 외국여행에서 우발적으로 접촉하게 되는 경우 등 정부의 사전승인이 어렵다고 인정될 경우에는 접촉후 7일 이내에 통일원장관이나 재외공관장에게 신고하면 사전승인을 받은 것으로 간주하도록 했다(제19조 4항). 우리 국민이 북한 방문신청서와 신원진술서등 서류를 구비,방북신청을 하면 정부는 빠른 시일안에 방북허용 여부를 통보해야 한다. 1백명이상의 단체가 방북신청할 경우에는 남북 교류협력추진협의회의 심의를 거쳐야 하고 그 이외에는 통일원장관이 전결처리토록 해 방북허가 기간을 가능한 단축토록 규정하고 있다. 또 남북 쌍방 당국이 합의하거나 쌍방 당국의 위임을 받은 자등의 방문자에 대해서는 방문증명서 발급절차를 간소화할 수 있도록 규정(제20조),적십자사 소속원등의 인도적 차원의 방북을 쉽게하도록 했다. 설날·추석 등 민족명절에 60세이상의 이산가족등에 대해서는 신원조회 절차를 생략하도록 했으며 방문증은 주민등록증 소지자에 한해 발급하도록 했다. 방문증은 최고 1년6개월간 유효하며 방문목적등을 정부가 감안,1차에 한해 이미 허가한 방문기간만큼 연장할 수 있도록 규정해 한번 방문증을 발급받으면 최대한 3년동안 북한체류가 가능해졌다. 남북간 출입장소는 판문점,국제공항,통일원장관이 지정하는 항구 등이며 남북쌍방이 공동으로 출입안내소를 설치해 북한주민이 내려올 경우 방문증 확인과 휴대품검사·검역 등을 실시하도록 했다. 남북물품의 반입반출을 하려면 통일원장관의 사전승인을 얻어야 하며 이때 장관은 거래형태·대금결제방법 등을 미리 정할 수 있다. 북한에서 반입되는 물품과 용역은 내국간 이동으로 보고 부가가치세법의 적용을 받게되며 교류협력사업에서 발생한 소득은 세제감면의 혜택을 받게된다. 남북교역의 대금결제는 한국은행과 수출입은행등 외국환관리법에 규정된 기관이 맡게 된다. 또 우편및 통신요금은국내의 우편요금의 적용을 받고 전기통신역무의 전기요금도 국내 전기요금과 같다. 남북 협력사업을 하려면 통일원장관이 요구하는 서류를 제출하고 장관은 관계부처 장관과 협의해 이를 승인하게 된다. 이 경우 남북 교류협력에 기여할 수 있거나 협력사업의 내용이 실천 가능하다고 판단되어야 하며 남북간 분쟁의 소지가 없다고 판단되는 경우등에 대해 사업승인을 받을 수 있다.〈박정현기자〉 ○남북 교류협력법 시행령 골자 ◇남북왕래및 방문=▲남북왕래의 출입장소는 판문점,국제공항,기타 통일원장관이 지정하는 곳으로 한다 ▲북한방문이나 북한주민 초청을 신청할 경우 통일원장관은 남북 교류협력추진협의회의 심의를 거쳐 그 결과를 통보한다 ▲남한주민은 북한주민을 대리해 방문증명서를 신청할 수 있다 ▲방문증의 유효기간은 1년6개월로 하되 한차례에 걸쳐 이를 연장할 수 있다 ▲남북당국간의 합의나 당국의 위임을 받은 자 간의 합의등에 따른 방문자는 방문증명서 없이 왕래할 수 있도록 하는등 절차를 간소화할 수 있다. ◇북한측 인사 접촉=▲접촉희망자는 20일 전에 접촉신청서,신원진술서 등을 제출해 통일원장관의 승인을 받도록 한다 ▲단 북한주민의 참가가 예상되는 국제행사에서 접촉하는 경우 외국에서 8촌이상 친척을 만나는 경우,외국여행에서 우발적으로 접촉하는 경우,교역을 위해 긴급 접촉하는 경우,사전승인이 어렵다고 인정되는 경우에는 사전승인이 없더라도 접촉후 7일이내 통일원장관이나 재외공관장에게 신고하면 승인을 받은 것으로 인정한다. ◇협력사업=▲남북 협력사업의 승인을 얻고자 하는 자는 통일원장관이 요구하는 서류를 제출하며 통일원장관은 관계장관과 협의,승인한다 ▲협력사업을 얻을 수 있는 자는 남북 교류협력에 기여할 수 있는 자,기타 통일원장관이 적절한 요건을 갖추었다고 인정하는 자로 협력사업의 내용이 실천 가능하고 협력사업의 시행으로 인해 남북간의 분쟁을 일으킬 소지가 없으며 협력사업과 능력과 협력사업의 내용및 규모가 부합되어야 한다 ▲통일원장관은 사기 허위 및 기타 부정한 방법으로 승인을 얻은 경우나 앞서 기준조항에 미달한 자,법 17조1항 규정에 따른 변경승인을 얻지 않고 승인을 받은 목적외 사업을 하는 경우,3년간 계속해 협력사업실적이 없는 자의 경우는 관계장관과 협의해 승인을 취소할 수 있다 ▲협력사업기본법 17조1항의 규정에 의거,승인을 얻고자 할 때는 사업계획서·협력사업 왕래자에 대한 소개서,협력사업 대상자에 대한 협의서,북한당국의 확인서및 기타 장관이 협력사업을 위해 필요하다고 요구되는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물품의 반입반출=▲물품의 반입반출 희망자는 통일원장관의 승인을 얻어야 하며 장관은 거래형태·대금결제 방법 등을 미리 정할 수 있다 ▲북한으로부터 반입되는 물품과 용역은 내국간 물품이동으로 규정,부가가치세법을 적용한다 ▲남북간 물자교류를 신속히 하기 위해 통일원 상공 재무장관으로 협의기구를 구성한다 ▲교류협력사업에서 발생한 소득은 세제감면의 혜택을 준다 ▲남북교역의 대금결제기관은 한국은행과 수출입은행등 외국환관리법에 규정된 기관이 맡는다. ◇기타=남북간에 제공될 수 있는 우편통신물의 종류는 통상우편물 소포우편물 유선전기통신 등으로 한다 ▲우편및 통신요금은 국내의 우편요금등에 준한다.
  • “신데탕트시대”… 일본의 안보전략(해외논단)

    ◎이클레 전 미 고위관리ㆍ일 나카니시교수 공동진단/“「자체방위」보다 「범세계안보동맹」 모색할 때”/크렘린변화 따라 「지역방어」 수정 불가피/90년대말 「미ㆍ일ㆍ구 3각체제」 등장 가능성 최근 유럽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는 세계 곳곳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동안 방위력 증강문제로 국내외에 논란을 일으켜 온 일본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일본은 내년 3월이면 중기 방위력증강계획이 일단락될 예정이어서 일본의 새 방위전략은 세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본의 향후 방위전략과 관련,미국의 포린어페어즈지 (90년 여름호)는 「일본의 대전략」이란 제목으로 FㆍCㆍ이클레씨와 나카니시 데루마사씨가 공동집필한 논문을 싣고 있다. 이클레씨는 레이건행정부 시절 미 국방부 정책담당 부장관을 지냈으며 나카니시씨는 일본 시즈오카대 국제관계 교수로 재직중이다. 다음은 「일본의 대전략」 요지이다. 유럽의 변화와 소련의 중첩된 위기가 일본의 안보환경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다. 동구에서의 공산주의 붕괴와 소연방의 해체움직임은평양 하노이 그리고 북경의 지도체제를 흔들리게 할 것이다. 일본의 안보전략은 미국과의 동맹을 골간으로 형성됐고 아직도 그속에 한정돼 있다. 그러나 곧 이 동맹의 목적과 성격은 유럽의 변화에 의해 영향을 받을 것이다. 과거 일본에는 미국의 대소봉쇄전략에 대한 광범위한 동의가 형성돼 있었고 미일동맹을 소련의 침입에 대항하는 방패로 평가해 왔다. 이 단순한 전략 개념은 아직도 유효하기는 하지만 곧 충분치 못하게 될 것이다. ○대소봉쇄 점차 탈피 일본으로서는 거대한 경제력ㆍ기술력에 걸맞게 세계평화에 이바지 한다는 목적의식을 고양시켜야 할 때가 됐다. 일본은 인본주의적이고 민주주의적이며 평화적인 국가라는 이미지에 상응하는 그리고 일본국민들로부터 널리 지지를 받을 수 있는 「대전략」을 필요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일본 방위정책의 대상영역은 일본열도를 넘어 확장돼야 한다. 전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는 일본의 경제와 지역적으로 한정돼 있는 방위정책 사이의 불균형은 더 이상 유지될 수는 없는 것이다. 일본의 「대전략」은세차원에서 개발될 필요가 있다. 첫째 일본의 주변지역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안보전략은 소련의 변화에 맞춰 조절돼야 한다. 둘째 원거리 국가와의 경제관계뿐만 아니라 원거리 지역의 적대세력간 마찰과 전쟁확산도 고려한 범세계적 안보전략도 개발돼야 한다. 셋째 핵개발이 아닌 핵공격을 막기 위한 측면에서 핵전략문제가 검토돼야 한다. ○세계평화 지향해야 오늘날 일본의 방위정책은 아직도 소련 군사력의 위협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북한 남침에 대한 소련의 지원,소련의 위협적인 군사력 시위,북방 4개도서의 점령이 일본으로 하여금 소련과 적대적 관계를 갖도록 만들었다. 하지만 소련 국내외정책이 요즘처럼 계속된다면 이러한 역사적 이유들은 그 의미가 점차 희박해질 것이다. 또 일본이 장차 안보와 관련해서 관심을 기울여야 할 국가는 소련만이 아니다. 일본의 「대전략」속에서 중국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커지고 있다. 중국의 군사적 위협은 아직 크지 않지만 중일관계는 일소관계에 비해 훨씬 가깝고 복잡하다. 따라서 훨씬 어려운 전략적 문제를 안고 있다. 일본의 「대전략」속에서 중국이 수행할 역할은 예상하기가 쉽지 않다. 50년대와 70년대를 거치면서 중일관계는 위협적인 관계에서 화해의 관계로 바뀌었다. 이후 중일관계는 상당한 안정을 누려 왔다. 이는 주로 미일 동맹관계에 힘입은 것이다. 다른 국가들의 변화도 안보전략에 문제를 던지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평양의 공산독재정권이 마침내 무너져 한반도가 통일이 된다면 통일 한국은 핵무기 개발을 완만하게나마 추진할지도 모른다. 일본의 「대전략」은 전세계를 고려하는 범세계적 차원에서 수립돼야 한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하다고 여겨지는 나라는 시기와 분노의 대상이 되기 쉽다. 70년대 미국은 적대국 소련과는 무관하게 이란 리비아 등으로부터 피해를 입었다. 국가의 안보전략은 목전의 관심사항뿐만 아니라 광범위한 우발적 사건에도 대처해야 하는 것이다. 멀리 떨어진 곳에서 벌어지는 전쟁도 재난을 가져올 수 있다. 예를 들면 중동전은 페르시아만을 통한 원유공급을 고갈시켜 일본경제에 타격을 가할 것이다. 일본경제가 먼 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에 의해서도 크게 영향을 받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인들은 군사 안보에 관한 한 지역적인 차원에서만 보는 경향이 있다. 지금처럼 무기가 발달되고 상호연관성이 긴밀한 시대에 독자방위전략은 동맹체제보다는 바람직하지 못하다. 미국과 유럽의 동맹이 필요하다면 땅이 좁고 외부충격에 취약한 경제를 가진 일본으로서는 미일동맹이 더욱 필요하다. 90년대 말에는 미국 유럽 일본의 3각 동맹체제가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 유럽의 최근 변화가 아시아에서 어떠한 영향을 미치든 또 군축이 어떻게 결말이 나든 핵무기의 위협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일본의 장기 전략도 핵무기의 존재를 피할 수는 없다. 미국의 핵전략은 NATO구조하에서 유럽의 상황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은 반면 일본에 의해서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 일본인들의 핵에 대한 거부감은 일본정부로 하여금 핵에 관해 가급적 언급을 하지 않도록 만들었다. 일본의 입장에서는 미일동맹 덕분에 핵위협으로부터 보호됐을 뿐만 아니라 시끄러운 핵논란으로부터도 면제됐다. 앞으로도 당분간 군축으로 인해 핵문제에 관한 날카로운 논쟁은 없을 듯하다. 그러나 일본은 핵무장국가들과 공존해야만 한다. 일본의 경제력과 잠재적 군사력은 다른 나라의 핵전략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일본은 핵과 관련,중요한 역할을 피할 수 없으며 문제는 역할을 할 것인가 말까가 아니라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이다. ○핵방어대책 수립을 혹자는 일본의 비핵화와 함께 미국과의 안보관계를 최소화하거나 비동맹국이 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비동맹주장자들은 일본의 산업과 재래식 무기로 무장한 자위대만으로 방위에 충분하다고 믿고 있다. 독자방위정책은 이웃나라와의 군사적 긴장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으며,소련 중국 그리고 아마도 통일한국의 핵위협에 대한 장기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 일본이 비동맹 핵무장국가가 돼야 한다는 주장은 국내외로부터의 거센 반발을 고려할 때 더욱 설득력이 없다. 미국과의 동맹은 일본에 핵위기시 안보우산을 제공할뿐만 아니라 SDI의 경우에서 보듯이 강대국의 전략 및 핵전력 감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이다. 핵부문에서의 미일동맹은 양국간의 신뢰유지에 도움이 되고 나아가 핵확산 및 핵위협에 억지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 일본은 자체 방위에 주력해 왔지만 앞으로 일본은 다른 민주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전세계의 평화적 질서를 유지하는 데 공동책임을 지게 될 것이다. 일본정부는 핵시대에 2번이나 미래지향적 안보전략을 수립ㆍ수행할 수 있음을 보여 줬다. 57년에는 미국과의 동맹관계를 공고히 했으며 76년에는 중기방위계획을 세워 해상수송로 방위선을 확장하는 등 방위력을 증강해 왔다. 그러나 이 중기계획은 91년 3월에는 완료되므로 90년대와 21세기를 이끌어 갈 「대전략」이 필요한 것이다. 바다를 항해하면서 목적지도 없고 나침반과 지도도 없다면 배는 바람 부는 대로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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