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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SA귀순 오청성 “영상 속 사람이 나라는 걸 믿을 수가 없다”…美NBC 인터뷰

    JSA귀순 오청성 “영상 속 사람이 나라는 걸 믿을 수가 없다”…美NBC 인터뷰

    NBC “美언론과 첫 인터뷰”…오 씨 얼굴 사진도 공개2017년 11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한 북한군 병사 오청성 씨가 미국 NBC방송과 인터뷰를 하고 귀순 과정을 전했다. NBC는 오창성씨의 얼굴도 공개했다. 15일(현지시간) NBC방송에 따르면 오 씨는 귀순을 계획한 것이 아니라면서 “군사분계선(MDL)을 넘은 것이 오후 3시 15분이었고 그날 아침만 해도 남쪽으로 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의 귀순이 계획된 것이 아니라 우발적이었음을 암시한다. 그는 “상황이 긴박했고 (남쪽으로) 운전을 하면서 제정신이 아니었다”면서 “아주 빠른 속도로 운전을 했다. 아주 겁이 났다”고 했다. 이어 “(귀순) 영상을 볼 때마다 내가 살아있다는 게 기적이라는 걸 깨닫는다 ”면서 “나조차도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다. 영상 속의 사람이 나라는 걸 믿을 수가 없다(I can‘t believe it’s me in the video)”라고도 했다. 오 씨는 자신이 귀순할 때 다섯 차례의 총격을 가한 전(前) 동료를 탓하지 않는다면서 “내가 그 상황이었다면 나도 총을 쐈을 것이고 이건 우정의 문제가 아니다. 그들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내가 잡혔다면 정치범 수용소로 보내지거나 총살당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NBC방송은 오 씨와의 인터뷰가 미국 언론과 한 첫 인터뷰라고 전했다. 오 씨는 2017년 11월 13일 JSA에서 군용 지프를 타고 MDL로 돌진하다가 배수로에 빠지자 차에서 내려 남쪽으로 뛰었다. 이 과정에서 북한군의 총격으로 5∼6군데에 총상을 입었으며 이국종 아주대 교수의 수술을 거쳐 회복됐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괘씸죄 朴·편향적 金도”… 추가 낙마 벼르는 한국·바른미래

    “괘씸죄 朴·편향적 金도”… 추가 낙마 벼르는 한국·바른미래

    인사청문때 황교안 폭로 ‘미운털’ 작용 金은 극단적 좌파 이념·막말 문제삼아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청와대가 31일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와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를 낙마시켰음에도 김연철(오른쪽) 통일부 장관 후보자와 박영선(왼쪽)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 절대 불가’를 외쳤다. 특히 한국당은 일찌감치 조·최 후보자보다는 김·박 후보자를 겨냥해 사퇴를 요구해왔다. 국민 여론 다수는 부동산 투기와 자녀 황제 유학 등의 의혹이 있는 조·최 후보자에 대해 비판적이었으나 한국당은 김·박 후보자에게 유독 비판의 화살을 집중해왔다. 도덕적 흠결보다는 이념과 막말, 청문회에 임하는 태도 등을 더 문제로 인식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양수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의 지명 철회 순서도 틀렸다”며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와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를 먼저 지명 철회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후보자는 인사검증 자료 제출 요구에 내로남불식 버티기로 일관하며, 갖은 음해성 발언으로 청문회를 방해하고 중도 파행을 유도했다”고 말했다. 또 “김 후보자는 과거 극단적 좌파 이념 편향성을 내보이며, 거침 없는 막말 발언들을 쏟아냈다”며 “김 후보자는 천안함 폭침은 ‘우발적 사건’이고, 박왕자씨 피격은 ‘통과 의례’라고 했던 자신의 과거 발언을 청문회 통과를 위해 손바닥 뒤집듯 바꿨다”고 했다. 한국당이 박 후보자의 임명에 강하게 반발하는 것은 그간 ‘저격수’로 활동하며 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 장관 후보자들을 줄줄이 낙마시킨 것에 대한 ‘보복적’ 측면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지난 27일 자신의 청문회를 ‘황교안 청문회’로 바꿔버린 것에 대한 ‘괘씸죄’도 작용했다는 해석이다. 당시 박 후보자는 황교안 대표가 박근혜 정부 법무부 장관 시절 김학의 전 차관의 의혹을 알았음에도 묵살했다고 주장했다. 한국당은 즉각 반발하며 청문회를 보이콧했다. 김 후보자에 대한 반대는 김 후보자가 ‘대북 유화론자’로서 남북관계 급진전을 밀어붙이는 상황을 우려하는 보수 지지층의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김 후보자가 과거 정치인 등을 향해 쏟아냈던 막말에 불쾌감을 갖고 비토 의견을 내는 것으로 보인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청와대가) 가장 큰 흠결인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와 박영선 후보자를 살리고자 한다면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청와대는 부실 검증 책임지고, 불량품 코드 인사 김 후보자와 박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정의당 ‘데스노트’ 또 맞췄네…조동호·최정호 낙마 다음은

    정의당 ‘데스노트’ 또 맞췄네…조동호·최정호 낙마 다음은

    정의당 ‘데스노트’가 또 장관 후보자의 운명을 갈랐다.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후보자의 자진 사퇴에 이어 청와대가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하자 다시금 데스노트의 적중률이 조명을 받고 있다. 정의당은 앞서 최정호·조동호 후보자를 장관으로서 부적격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정의당은 31일 두 장관 후보자가 동시에 낙마하자 “(청와대가) 정치적 부담감을 느꼈을 텐데 그보다 국민 여론에 더 귀를 기울인 것으로서 어느 정부보다 국민과 소통하는 정부가 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긍정적인 논평을 내놨다. 그러면서 “정의당은 남은 후보자들에 대해서도 국민 눈높이에서 철저히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의당은 아파트 2채에 세종시 펜트하우스 분양권을 가진 최 후보자에 대해 부동산 투기 의혹, 조 후보자의 외유성 출장과 자녀 호화 유학 논란 등이 각각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고 보고 낙마 대상자로 꼽아왔다. 정의당 데스노트는 문재인정부 들어 고위공직자로 지명된 이들 가운데 정의당이 부적격 판단을 내리면 결국 임명되지 못하고 물러나는 일이 반복된 데 따라 생긴 말이다. 이번에도 두 후보자가 낙마하자 정치권 안팎에서는 정의당 데스노트가 통했다는 말이 나온다. 정의당이 추후에 누구를 부적격 리스트에 올릴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편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도 사퇴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이양수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의 지명 철회 순서도 틀렸다”며 “박영선 후보자와 김연철 후보자를 먼저 지명 철회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후보자는 인사검증 자료 제출 요구에 내로남불식 버티기로 일관하며, 갖은 음해성 발언으로 청문회를 방해하고 중도 파행을 유도했다”고 말했다. 또 “김 후보자는 과거 극단적 좌파 이념 편향성을 내보이며, 거침 없는 막말 발언들을 쏟아냈다”며 “김 후보자는 천안함 폭침은 ‘우발적 사건’이고, 박왕자씨 피격은 ‘통과 의례’라고 했던 자신의 과거 발언을 청문회 통과를 위해 손바닥 뒤집듯 바꿨다”고 했다. 한국당이 박 후보자의 임명에 강하게 반발하는 것은 그간 ‘저격수’로 활동하며 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 장관 후보자들을 줄줄이 낙마시킨 것에 대한 ‘보복적’ 측면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지난 27일 자신의 청문회를 ‘황교안 청문회’로 바꿔버린 것에 대한 ‘괘씸죄’도 작용했다는 해석이다. 당시 박 후보자는 황교안 대표가 박근혜 정부 법무부 장관 시절 김학의 전 차관의 의혹을 알았음에도 묵살했다고 주장했다. 한국당은 즉각 반발하며 청문회를 보이콧했다. 김 후보자에 대한 반대는 김 후보자가 ‘대북 유화론자’로서 남북관계 급진전을 밀어붙이는 상황을 우려하는 보수 지지층의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김 후보자가 과거 정치인 등을 향해 쏟아냈던 막말에 불쾌감을 갖고 비토 의견을 내는 것으로 보인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청와대가) 가장 큰 흠결인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와 박영선 후보자를 살리고자 한다면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청와대는 부실 검증 책임지고, 불량품 코드 인사 김 후보자와 박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괘씸죄 박영선·편향적 김연철도”…추가 낙마 벼르는 야권

    “괘씸죄 박영선·편향적 김연철도”…추가 낙마 벼르는 야권

    인사청문때 황교안 폭로 ‘미운털’ 작용 金은 극단적 좌파 이념·막말 문제삼아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청와대가 31일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와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를 낙마시켰음에도 김연철(오른쪽) 통일부 장관 후보자와 박영선(왼쪽)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 절대 불가’를 외쳤다. 특히 한국당은 일찌감치 조·최 후보자보다는 김·박 후보자를 겨냥해 사퇴를 요구해왔다. 국민 여론 다수는 부동산 투기와 자녀 황제 유학 등의 의혹이 있는 조·최 후보자에 대해 비판적이었으나 한국당은 김·박 후보자에게 유독 비판의 화살을 집중해왔다. 도덕적 흠결보다는 이념과 막말, 청문회에 임하는 태도 등을 더 문제로 인식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양수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의 지명 철회 순서도 틀렸다”며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와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를 먼저 지명 철회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후보자는 인사검증 자료 제출 요구에 내로남불식 버티기로 일관하며, 갖은 음해성 발언으로 청문회를 방해하고 중도 파행을 유도했다”고 말했다. 또 “김 후보자는 과거 극단적 좌파 이념 편향성을 내보이며, 거침 없는 막말 발언들을 쏟아냈다”며 “김 후보자는 천안함 폭침은 ‘우발적 사건’이고, 박왕자씨 피격은 ‘통과 의례’라고 했던 자신의 과거 발언을 청문회 통과를 위해 손바닥 뒤집듯 바꿨다”고 했다. 한국당이 박 후보자의 임명에 강하게 반발하는 것은 그간 ‘저격수’로 활동하며 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 장관 후보자들을 줄줄이 낙마시킨 것에 대한 ‘보복적’ 측면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지난 27일 자신의 청문회를 ‘황교안 청문회’로 바꿔버린 것에 대한 ‘괘씸죄’도 작용했다는 해석이다. 당시 박 후보자는 황교안 대표가 박근혜 정부 법무부 장관 시절 김학의 전 차관의 의혹을 알았음에도 묵살했다고 주장했다. 한국당은 즉각 반발하며 청문회를 보이콧했다. 김 후보자에 대한 반대는 김 후보자가 ‘대북 유화론자’로서 남북관계 급진전을 밀어붙이는 상황을 우려하는 보수 지지층의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김 후보자가 과거 정치인 등을 향해 쏟아냈던 막말에 불쾌감을 갖고 비토 의견을 내는 것으로 보인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청와대가) 가장 큰 흠결인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와 박영선 후보자를 살리고자 한다면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청와대는 부실 검증 책임지고, 불량품 코드 인사 김 후보자와 박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데스크 시각] ‘영혼 없는’ 장관 후보자들/김경두 정책뉴스부장

    [데스크 시각] ‘영혼 없는’ 장관 후보자들/김경두 정책뉴스부장

    지난 6년간 국토교통부 공무원들은 개각 때마다 들러리였다. 기획재정부와 정치권 인사들이 낙하산 장관으로 쭉 내려왔다. 내부에선 ‘우리 부에 그렇게 인물이 없나’라고 씁쓸해했다. 최근 ‘국토부 성골’인 최정호 전 차관이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을 땐 장관이 바뀌는 7개 부처 가운데 국토부가 가장 반색했다. 그런데 영화 ‘식스 센스’급 반전이 이뤄지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부동산 정책의 컨트롤타워인 국토부의 장관 후보자가 다주택 투기 의혹과 갭 투자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딸 부부에게 아파트를 공동 증여한 ‘꼼수 절세’에 대해선 “사위도 자식”이라고 애틋한 사위 사랑을 뽐냈다. 논문 표절 의혹은 덤처럼 따라다녔다. 그의 도덕성 논란이 다른 장관 후보자들과 도긴개긴이지만 정통 관료 출신이어서 더욱 두드러진다. 고위 공무원의 자기 관리가 이처럼 허술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강점인 정책 분야에서도 영혼 없는 공무원의 모습을 보여 준다. 국민 눈높이에선 살아온 세월의 흠도 적지 않은데, 본인이 진두지휘한 대규모 국책사업에서도 유불리를 따지며 갈지자 행보를 걷고 있다. 최 후보자는 동남권 신공항과 관련해 일주일 만에 말을 바꿨다. 그는 인사청문회를 앞둔 지난 18일 국회 답변서에서 “김해신공항 건설을 계획대로 추진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25일 인사청문회에서는 “부산·울산·경남의 김해신공항 용역 결과가 나오면 면밀히 살펴보겠다. 총리실이 건설 중지와 취소를 결정하면 따르겠다”며 기존 입장을 뒤집었다. 말 바꾸기 논란이 확산되자 “원론적으로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좀더 자세히 들여다보자. 2016년 최 후보자는 국토부 2차관이자 ‘육해공 교통전문가’로서 동남권 신공항사업의 입지 선정을 주도했다.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 기관이 아닌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에 연구용역을 맡겼다. 용역비로 세금 20억원이 들어갔다. ADPi는 1년간 후보지 3곳의 입지 타당성과 경제성 등을 조사한 결과 “기존 김해신공항을 확장하는 게 최적의 대안”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김해공항 확장 사업엔 4조 4000억원, 밀양 6조 1000원, 가덕도는 10조 7000억원이 들 것으로 추산됐다. 경남과 부산 간 지역 갈등이 가까스로 봉합됐다. 그러나 내년 총선이 다가오면서 여권이 ‘표 구걸행위’와 다름없는 동남권 신공항 카드를 또 꺼내 들었고, 누구보다 혈세 낭비가 뻔하다는 점을 알면서도 최 후보자는 여당 의원들의 지지를 받기 위해 소신을 접었다. 시계추를 3년 전으로 다시 돌려 지역 갈등을 부채질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이런 무소신으로 전 국민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부동산과 교통 인프라 정책을 어떻게 추진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대중의 손가락질은 순간이고, 장관의 명예는 영원하다고 여겨서는 곤란하다. 결은 다르지만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도 갈팡질팡이다. 입각을 위해서라면 학자적 소신은 얼마든지 버릴 수 있다는 자세다. 그는 인사청문회에서 천안함 폭침을 우발적 사건이라고 표현한 것과 관련해 “그렇게 표현한 적은 있지만 진의가 왜곡됐다. 천안함은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폭침한 것”이라고 전면 수정했다. 그의 소신이 옳고 그름을 떠나 하루아침에 표변하는 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그의 막말 기행을 떠올린다면 또다시 말을 바꾼다고 해도 놀랍지 않을 것 같다. 민심은 문재인 정부의 인사 난맥이 박근혜 정부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이젠 고집을 접고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인사는 철회하는 게 순리다. 다행히 여권에서 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기류가 나돌고 있다고 한다. 청와대와 장관 후보자들 스스로가 뒤를 돌아볼 때다. golders@seoul.co.kr
  • SNS 막말에 고개숙인 김연철…“적임자” “北대변인” 대북관 공방

    SNS 막말에 고개숙인 김연철…“적임자” “北대변인” 대북관 공방

    교수시절 발언, 여야 의원들 모두 비판 金 “SNS상 욕설 깊이 반성… 언동 조심” 부동산 거래 때 8차례 다운계약서 시인 野, 천안함·연평도 ‘우발 사건’ 발언 지적 與 “능동적 대북관계 역할 해주길” 옹호 金 “천안함 폭침 관련 표현은 진의 왜곡”대학교수 시절 여야 정치인들을 향해 막말에 가까운 발언을 한 사실이 드러난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송구하다”며 연신 고개를 숙였다. 야당은 초반부터 김 후보자의 과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발언, 기고문 등을 언급하며 맹폭했고, 여당에서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은 “대한민국 장관이 되기에 자질이 부족하다고 결론을 내렸다”며 “내뱉는 언사들이 너무나 거칠고 품의 없고 분노에 차 있으며 욕설에 가까운 육성으로 옮기기 민망한 표현들로 일관돼 있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통일부 장관은 남북 관계 모든 것을 고려해야 할 중요한 위치인 만큼 신중히 발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 후보자가 과거 ‘좀비’라고 표현했던 추미애 의원은 그 발언을 언급하며 “개인 후보자의 언어적 표현을 문제 삼고 싶지 않다”면서도 “자극에 대해 합리적으로 인내할 것”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이에 김 후보자는 “SNS상 욕설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장관) 지명 이후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앞으로 언동에 대해 조심하도록 할 것”이라고 답했다. 김 후보자의 대북관에 대해서는 여야 간 시각이 상반됐다. 바른미래당 정병국 의원은 “후보자의 책 내용을 보면 이거야말로 북한의 대변인 역할이라고 본다”고 했다. 반면 민주당 원혜영 의원은 “중요할 때 중요한 직책을 맡아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대북 관계, 비핵화 해법에 역할을 해 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한국당 김무성 의원이 “북한 김일성이 왜 핵 개발을 지시했느냐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발언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고 답했다. 이에 김 의원은 “북한 통일부 장관이냐”고 힐난했다. 김 후보자는 부동산 거래 과정에서 8차례 다운계약서를 작성한 사실을 시인했다. 한국당 유기준 의원은 “김 후보자가 총 13번에 걸쳐 부동산을 매매했는데, 부동산 실거래가 신고제가 도입된 2006년 이전 계약은 모두 다운계약으로 의심된다”고 했다. 이어 “지금까지 나온 부동산 계약 중에서 다운계약서 아닌 게 있느냐. 다 맞지 않나”라고 묻자, 김 후보자는 “네”라고 인정했다. 김 후보자는 경남 김해에 처제 명의로 된 다세대주택에서 살면서도 월세를 내지 않아 부동산 차명거래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3년간) 그 집에 살면서 관리했다”면서 그래서 월세를 내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김 후보자는 과거 천안함 폭침을 북한의 도발이 아니라 ‘우발적 사건’이라고 표현했던 것과 관련해 “그렇게 표현한 적은 있지만 진의가 왜곡됐다”며 “(저는) 천안함은 북한 어뢰로 인한 것이라는 정부 입장을 따르고 있다”고 했다. 또 “(북한이) 기본적으로 핵과 경제 두 가지를 동시에 가질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금강산관광 재개 조건에 대해 “(북한이) 사과와 함께 국민이 안심하고 관광할 수 있는 조건과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개성공단 재가동에 대해선 “북미 비핵화 협상의 영향을 받겠지만 제재 문제가 해결의 가닥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외통위 소속 한국당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갖고 “청와대가 장관 지명을 철회하든지, 김연철 후보자 스스로 자진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외통위는 추후 전체회의를 열어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 채택을 논의할 예정이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이희진 부모 살해’ 김다운 검찰 송치…“1년간 범행 준비”

    ‘이희진 부모 살해’ 김다운 검찰 송치…“1년간 범행 준비”

    이희진(33)씨 부모를 살해한 피의자 김다운(34)씨가 검찰에 넘겨졌다. 경찰은 김씨가 범행을 주도적으로 계획하고 실행했으며 이 계획에는 살인까지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결론 내렸다. 사건을 수사한 경기 안양동안경찰서는 오늘(26일) 수사 결과를 발표하는 브리핑을 열고, 김씨를 강도살인 등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해외로 달아난 공범들에 대해선 인터폴 적색 수배와 국제사법공조를 통해 국내 송환한다는 방침이다. 김씨는 중국 동포 A(33)씨 등 3명을 고용해 지난달 25일 오후 4시 6분에서 이튿날 오전 10시 14분 사이 안양시 소재 이씨 부모의 아파트에서 이씨의 아버지(62)와 어머니(58)를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했으며 5억원이 든 돈 가방을 강탈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 김씨는 “살인은 공범들이 우발적으로 저질렀다”며 살인 혐의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김씨가 이씨 부모의 아파트에 들어갈 당시 범행 증거를 은폐하기 위해 표백제를 가져간 점 등을 들어 살인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에게는 강도 살인과 시체 유기 혐의 외에도 주거 침입, 공무원 자격 사칭(범행 당시 경찰을 사칭), 위치정보법 위반(이씨 아버지 차량에 위치추적기 부착)등 총 5개 혐의가 적용됐다. 범행은 1년 가까이 준비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지난해 4월 이씨로 인해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이 가입한 인터넷 카페의 한 관계자를 만나, 이씨의 가족관계 등에 대한 정보를 캐내려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토대로 경찰은 계획적인 강도살인으로 결론짓고, 김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한편 범행 당일 중국 칭다오로 출국한 A씨 등 공범들에게는 현재 인터폴 적색수배가 내려진 상태다. 경찰은 중국 공안이 A씨 등에 대한 신병을 확보하면 국제사법공조를 통해 국내로 송환한 후 조사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경찰은 지난 17일 김씨가 검거되기 전까지 20여일 동안 이씨 동생을 상대로 추가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보고, 강도예비 혐의도 추가해 추후 송치할 방침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기관단총 노출에… 경호전문가들도 “당연 수칙” “부적절” 엇갈려

    “공항 등 일반인 앞에서도 돌발 대비 소지” “총기 노출 전례 없어… 예방보다 거부감” 박지원 “靑경호원 일탈… 총 보인 건 잘못”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 22일 대구 칠성종합시장 방문 당시 경호원이 기관단총 일부를 노출한 것에 대해 경호 전문가들은 어떤 견해를 갖고 있을까. 25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당연하다’는 의견과 ‘부적절하다’는 의견으로 갈렸다. 청와대 경호부장 출신 유형창 경남대 교수는 “기관단총을 상황·환경에 맞게 소지하고 운용하는 것은 경호의 가장 기본적인 형태”라며 ‘당연한 경호 수칙’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기관단총 노출은 부적절했다는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의 문제제기에 대해 “경호에 대해 잘 모르는 것”이라고 일축하면서 “당시 사진이 최근접 경호의 바깥팀 정도로 파악되는데, 행사 상황에 맞게 요원이 점퍼를 입다 보니 총기가 바깥으로 조금 나온 것”이라고 했다. 경호원이 어떤 옷을 입었는지는 총기 소지와 무관하다는 게 유 교수의 설명이다. 최승식 남부대 무도경호학과 교수는 “인천공항 등 일반인들 앞에서도 돌발상황에 대비해 기관총을 노출한 경호원이 다닌다”면서 “상황에 따라 근무자가 (총기 노출 여부를) 판단하는 것으로, 고의로 보였다면 당시 우발적 상황 혹은 뭔가 목적이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반면 정태황 한서대 경호비서학과 교수는 “경호 상황이 행사 장소, 실내외, 차량 승차 여부 등 다양하나 민간인에게 총기를 보이라는 수칙은 없다”면서 “경호 기법상 군중 안에서 총기를 노출한 것은 부적절하고, 예방 혹은 위협효과보다 오히려 거부감이 들게 한 결과”라고 했다. 이전 경호 사진들에 대해서도 “청와대가 잘못된 사례를 예시로 든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 경호처 출신 경찰 관계자는 “외부 행사에서 대테러팀이 총기를 대놓고 노출한 전례는 본 적이 없다”며 “위력 과시가 아닌 바에야 (총기) 은닉이 맞다. 그 정도 상황이라면 동선 변경이나 행사 취소를 선택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청와대와 하 의원 간 공방에 이날은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가세했다. 박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경호원의 일탈 행위”라며 “5년 간 김대중 전 대통령을 누구보다 가깝게 모셨는데 기관단총을 가지고 다니는 것은 사실이나, 가방에 넣고 다니지 그렇게 보이는 것은 해프닝이자 잘못이다”고 했다. 하 의원도 “청와대가 뿌린 사진 어디에도 칠성시장과 비슷한 상황이 없다”며 “불안감을 느낀 국민에게 미안하다면 될 일을 청와대가 너무 키운다”고 재반박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컴퓨터 게임 그만하라고 꾸짖는 엄마 살해...지적장애 아들 징역 7년 선고

    컴퓨터 게임을 그만하라고 꾸짖는 엄마를 때려 숨지게 한 지적장애아들이 1심에서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부산지법 형사6부(최진곤 부장판사)는 존속살해 혐의로 기소된 A(21)씨에게 징역 7년을 선고하고 치료감호를 명령했다고 24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8월 16일 “컴퓨터 게임을 그만하라”는 엄마 꾸중을 듣고도 계속 게임을 하던 중 노트북을 빼앗고 효자손으로 때리려 하는 엄마를 나무 책꽂이 등으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지적장애 2급에 조현병을 앓고 있다.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된 1심에서 배심원 9명 중 7명은 유죄 의견을,2명은 A씨 심신미약 주장을 받아들여 무죄 의견을 냈다. 양형에 대해서는 배심원 4명이 징역 5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고,징역 8년과 징역 6년(각각 2명씩),징역 7년(1명) 순이었다. 재판부는 배심원 평결 결과를 고려해 A씨에게 징역 7년을 최종 선고했다. 재판부는 “ A씨가 지적장애와 조현병으로 심신미약 상태에서 우발적인 범행을 저지른 점,범행을 인정하며 잘못을 깊이 뉘우치는 점,일부 가족이 선처를 원하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박록삼의 시시콜콜] 울려라, 남북 핫라인

    [박록삼의 시시콜콜] 울려라, 남북 핫라인

    1960년대는 냉전(冷戰)의 시대였다.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양대 수장인 미국과 소련은 전지구적 패권을 놓고 곳곳에서 충돌했다. ‘이념 영토’ 확장을 위해 제3세계 국가 및 신생독립국 등에 대한 정치적 지원과 개입, 각종 공작을 벌임은 물론, 체제 우위를 입증하기 위한 경제 패권 대결에도 전력을 기울였다. 이와 더불어 핵무기 등 첨단무기 개발 등 군사 분야는 물론, 스포츠, 우주항공, 생명과학 등 분야 역시 미-소 냉전의 수없이 많은 분야들 중 하나였다. 초강대국이 냉랭하게 갈등하는 대결의 상황은 언제든 직접적 무력 충돌 상황으로 번질 가능성을 품고 있었다. 실제 일촉즉발 열전(熱戰)의 위기도 많았다.●빈번한 접촉과 대화로 3차세계대전 막은 미-소 가장 대표적인 것이 1962년 소련이 공격용 핵미사일 기지를 쿠바에 건설하려다 미국의 저지로 실패했던 상황이었다. 쿠바는 미국 플로리다주와 150㎞도 떨어져 있지 않다. 미국 본토를 직접 겨냥하는 핵미사일이 이 곳에 배치된다는 건 미국으로서는 상상하기조차 싫을 만큼 끔찍한 일이었다. 미 군부 강경파들은 쿠바를 침공하자고 요구했고, 당시 미 대통령 케네디는 고심 끝에 쿠바 침공보다는 수위가 낮지만, 여전히 전쟁 위험을 내포한 쿠바 해상 봉쇄로 소련을 압박했다. 미국과 소련의 전면적 전쟁은 제3차 세계대전을 의미했다. 아무리 으르렁 대더라도 전면전을 원하지 않았던 미-소는 두 나라 정상의 친서 교환 등 치열한 물밑 접촉 끝에 서로 한 걸음씩 물러나기로 합의했다. 소련은 쿠바에서 미사일을 철수하고, 미국은 쿠바 침공은 물론, 해상 봉쇄도 풀기로 했다. 표면적으로는 소련이 꼬리를 내린 모양새지만, 소련 또한 상응하는 실리를 챙겼다. 미국은 터키에 배치된 미사일을 6개월 안에 없애기로 약속했다. 충돌의 위기를 대화로 풀어낸 미-소는 오해에서 비롯된 우발적인 무력 충돌 등을 방지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분명히 갖게 됐고, 이듬해인 1963년 8월 두 나라 정상이 바로 통화할 수 있는 ‘핫라인’을 개설했다. 백악관과 크레믈린 정상끼리의 직통 전화였다. 핫라인은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1967년 이스라엘과 이집트·시리아·요르단 등 중동국가들의 전쟁에 대해 미국과 소련이 ‘직접적으로 참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핫라인으로 교환하며 확전을 막기도 했다. 그밖에도 미국과 소련 사이 꽤 많은 핫라인이 울려댔고, 북한 문제, 중동 문제 등에서 많은 불필요한 오해를 풀고, 군사 충돌의 위기를 모면할 수 있도록 기능했다.●2018년 정상간 핫라인 첫 개설...아직 한 번도 안 울려 남북도 핫라인이 있다. 1971년 남북 적십자회담을 통해 처음으로 직통 전화가 연결됐다. 이후 항공관제용, 경제협력용, 군 상황실 연락용, 열차운행용 등 여러 연결 전화들이 있었다. 남북 관계의 부침에 따라 연결과 단절을 반복해왔다. 다만 남북 정상이 직접 통화할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핫라인은 아니었다. 2000년 6·15공동선언 이후 국정원과 북한 통일전선부, 남북 정보기관의 수장을 연결하는 핫라인이 설치되었다. 과거보다 훨씬 진일보한 핫라인이었다. 그리고 2018년 드디어 청와대와 북한 국무위 책상 위에 새 전화기를 각각 한 대씩 놓았다. 4·27 정상회담 직전인 4월 20일 언제든 정상끼리 서로 연락할 수 있는 ‘진짜 핫라인’을 개설했다. 당시 시험 통화를 통해 바로 곁에서 얘기 나누듯 선명하게 잘 들린다고 확인됐다. 하지만 이 핫라인은 1년이 다 되도록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일 국회 대정부질의에서 이낙연 총리는 “시험 통화 이후 핫라인이 한 번도 가동되지 않았다”면서 “아마도 (북한이 핫라인 가동에 대해) 일말의 불안감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2월 북미 하노이회담이 구체적 성과 없이 끝났지만, 그래서 북미간의 갈등이 다시 점차 고조되는 상황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남북 핫라인은 울려야 한다. 핫라인이 자주 울릴수록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는 그만큼 정교해지고, 현실적 역할을 할 수 있다. 가까운 어느 날 오후,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집무실 책상 위에서 갑자기 울린 전화 소리에 깜짝 놀라는 모습을 상상해본다. 그리고 비핵화의 필요성을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설득하고, 종전선언-평화협정이 한반도의 미래에 얼마나 멋진 미래를 안겨줄지 찬찬히 서로 대화 나누며 이해를 높여가는 모습까지 함께 상상해본다. 그러니, 꼭, 울려라, 핫라인! 박록삼 논설위원 youngtan@seoul.co.kr
  • 한국당·예비역장성, “정경두 국방장관 사퇴하라” 왜?

    한국당·예비역장성, “정경두 국방장관 사퇴하라” 왜?

    서해수호의 날인 22일 정경두 국방장관의 해임과 사퇴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천안함 폭침을 두고 ‘불미스러운 충돌’이라고 한 정경두 국방부 장관에 대한 해임 건의안을 제출하기로 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직후 취재진에게 “정 장관은 대정부질문 과정에서 서해수호의 날과 관련해 서해 상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충돌이라고 답했다”며 “정 장관에 대한 해임 건의안을 제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정 장관은) 천안함 폭침과 연평해전에 대해 북한의 도발은 온데간데없고 쌍방과실에 의한 충돌이라는 단어를 썼다”며 “국방부 장관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는 국방부 장관이 해야 할 첫 번째 과제인 국가안보 책무를 저버린 행위”라며 “국방부 장관직을 수행하기에는 부적절한 인식과 발언이었기 때문에 오늘 중으로 당에서 해임 건의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정 장관은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서해 수호의 날이 무슨 날이냐’는 야당 의원의 질문에 “남북 간의 불미스러운 충돌로 인해 벌어진 교전에서 순국한 장병들을 기리는 날”이라는 답변을 해 논란이 됐다. 예비역 장성 400여명이 참여해 지난 1월 말 출범한 대한민국수호예비역장성단(대수장)도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위장평화와 비핵화 사기극”이 밝혀졌다면서 9·19 남북군사분야 합의서의 폐기를 요구했다. 또 정경두 국방장관의 사퇴와 “천안함 폭침을 우발적 사건으로 인식”한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오늘은 ‘서해수호의 날’… 정치권 “용사들의 헌신에 감사”

    오늘은 ‘서해수호의 날’… 정치권 “용사들의 헌신에 감사”

    22일 정치권이 제4회 서해수호의 날을 맞아 나라를 지키다 순직한 용사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대한민국을 수호하다 쓰러져간 모든 호국영령들께 깊은 감사를 올린다”며 “희생과 헌신으로 지켜낸 조국이 좌파독재로 무너져 내리지 않도록 튼튼한 안보와 자랑스러운 번영을 반드시 지켜낼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북한은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도발로 평화롭던 우리 서해를 유린했다”며 “조국을 수호하던 아까운 목숨들이 바다의 넋이 되었다. 오늘의 대한민국은 이렇듯 수많은 호국영령들의 희생 위에 서있다”고 전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힘의 우위가 동반되지 않은 평화는 허상이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며 “하노이회담 결렬 이후에도 북한에 대한 장밋빛 환상을 내려놓지 못하는 것은 세계에서 청와대 뿐”이라고 비판했다. 또 “문재인 정권의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북의 천안함 피격, 연평도 도발을 우발적 사건으로, 금강산 관광중 북한군 총격에 사망한 박왕자씨 사건은 통과의례라고 하는 인물”이라며 “문재인 정권의 정경두 국방부장관은 서해교전, 천안함폭침, 연평도 포격을 서해상에서 일어난 불미스러운 충돌이라고 하는 인물”이라고 전했다. 김홍균 바른미래당 청년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대한민국은 북한의 3차례 도발로 54인의 용사와 한주호 준위를 떠나보내만 했다”며 “이들은 모두 조국 수호에 자진했거나 조국의 부름에 응답한 용사들”이라며 “개인의 안위보다 전우의, 가족의, 그리고 조국의 안위를 먼저 생각한 이들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차디찬 서해 바다에서 아스러져간 용사들이 있었기에 오늘, 그리고 내일의 따뜻한 대한민국이 있다”며 “국민들은 천군만마보다 든든했던 용사들의 용맹함과 형용할 수 없이 숭고했던 그들의 헌신을 반드시 기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들이 국민들을 지켜주었듯 그렇게 55인의 용사들은 과거와 현재를 넘어 미래에도 영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서해수호의 날’을 언급하고 “목숨을 바쳐 조국의 바다를 지킨 55명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서해 수호의 날에 참석하지 않는다”며 “대통령이 서해를 외면하는 것은 결국 북한 눈치보기”라고 주장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정준영 구속영장 발부…‘김상교 폭행’ 버닝썬 이사 등은 영장 기각

    정준영 구속영장 발부…‘김상교 폭행’ 버닝썬 이사 등은 영장 기각

    성관계 동영상을 불법적으로 촬영·유포한 혐의를 받는 가수 정준영(30)이 21일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임민성 부장판사는 이날 정준영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영장을 발부했다. 임 부장판사는 “범죄사실 중 상당 부분이 소명되고 피의자가 제출한 핵심 물적 증거의 상태 및 그 내역 등 범행 후 정황, 현재까지 수사 경과 등에 비추어 보면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면서 “범행의 특성과 피해자 측의 법익 침해 가능성 및 그 정도 등을 종합하여 보면 피의자에 대한 구속 사유와 그 상당성이 인정된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설명했다. 정준영은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정준영은 빅뱅 멤버 승리(29·이승현) 등과 함께 참여한 카카오톡 대화방 등에 불법 촬영한 것으로 의심되는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준영은 2015년 말 한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여성들과의 성관계 사실을 언급하면서 몰래 촬영한 영상을 전송하는 등 동영상과 사진을 지인들과 여러 차례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도 최소 1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정준영은 카카오톡 대화 내용에서 비롯된 ‘승리 게이트’가 불거진 뒤 구속된 첫 연예인이다. 정준영은 21일 오전 9시 35분쯤 구속 전 피의자심문이 열리는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 도착해 낮 12시 17분쯤 법원을 빠져나왔다. 그는 법원에 도착한 뒤 미리 종이에 적어 온 입장문을 통해 “죄송하다.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를 저질렀다. 저에 대한 모든 혐의를 인정한다”며 “(혐의에 대해) 일체 다투지 않고 법원에서 내려주는 판단에 겸허히 따르겠다”고 했다. 이어 “저로 인해 고통받은 피해자 여성분들과 근거 없이 구설에 오르며 2차 피해를 본 여성분들, 지금까지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신 모든 분께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면서 “수사에 성실히 응하고 내가 저지른 일을 평생 반성하며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증거 인멸 의혹을 인정하는지, 법정에서 혐의를 인정했는지, 자신의 변호사가 입건된 사실을 알았는지 등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검은 양복에 흰 와이셔츠 차림으로 법정에 들어간 정준영은 포승줄에 묶인 채 경찰관들의 손에 이끌려 미리 준비된 경찰 호송차에 올랐다. 이날 낮 12시 50분쯤 도착한 서울 종로경찰서에서도 정준영은 피해 여성들의 동의를 받고 촬영을 했느냐는 등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았다. 그는 고개를 숙인 채 서둘러 유치장으로 이동했다. 정준영과 함께 영장이 청구된 클럽 ‘버닝썬’의 직원 김모씨도 구속됐다. 임 부장판사는 역시 “범죄사실 중 상당 부분이 소명되고 범행 전후 정황과 수사 진행 경과, 피의자가 수사 및 심문에 임하는 태도 등에 비춰 볼 때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정준영 등과 함께 있는 대화방에서 불법 동영상을 공유한 혐의를 받는다. ●‘폭행’ 버닝썬 이사·아레나 보안요원 구속영장은 기각 한편 ‘버닝썬 사태’를 촉발시킨 클럽 이용객 김상교(28)씨 폭행 사건과 관련, 버닝썬 이사 장모씨의 구속영장은 기각됐다. 서울중앙지법 신종열 부장판사는 이날 장씨에 대한 영장심사를 연 뒤 영장을 기각했다. 신 부장판사는 “클럽 직원이 손님을 상대로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사안이 중하다”면서 “사건의 발단 경위와 피해자의 상해 발생 경위 및 정도에 관한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기각 사유를 설명했다. 또 “폭행 사실을 인정하고, CCTV 영상 등 관련 증거도 확보된 점 등을 고려하면 구속의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장씨는 지난해 11월 24일 이 클럽에서 손님인 김상교씨를 때려 상처를 입힌 혐의(상해)를 받는다. 이와 더불어 1년 넘도록 용의자도 특정하지 못하다가 경찰의 재수사 끝에 신원이 드러난 강남 유명 클럽 ‘아레나’ 폭행 사건의 가해자인 보안요원 윤모씨도 구속은 면하게 됐다. 임 부장판사는 “직접적인 물적 증거가 부족하고 관련자들 진술 일부가 상호 배치되는 등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또 “주요 진술 대부분이 당초 범행 시기와 상당한 간격이 있어 우발적인 범행의 성격과 당시 현장 상황 등에 비춰 착오 진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면서 “피의자의 가담 여부 및 정도 등에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윤씨는 2017년 10월 28일 오전 4시쯤 아레나에서 손님 A씨를 폭행해 전치 5주의 상해를 입힌(공동상해) 혐의를 받는다. 사건 당시 신고를 받은 경찰관이 현장에 출동했고 서울 강남경찰서가 수사에 나섰으나 1년이 넘도록 해결되지 않았다. 이후 클럽 ‘버닝썬’을 둘러싼 여러 의혹이 증폭되자 서울지방경찰청은 ‘아레나’ 폭행 사건 재수사에도 착수해 2주 만에 윤씨를 입건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공범 3명에게 혐의 떠넘긴 이희진 부모 살해 피의자

    공범 3명에게 혐의 떠넘긴 이희진 부모 살해 피의자

    이희진 부모살해 피의자 김모씨 “내가 안 죽였다”공범 3명에게 혐의 떠넘겨…구속여부 오후 결정‘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33) 씨의 부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가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 “제가 안 죽였습니다”라고 주장했다. 20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출석을 위해 경기 안양동안경찰서를 나온 김모(34)씨는 차량 판매대금 5억원에 대해 미리 알고 있었는지, 이희진 씨와 피해자 부부와 아는 사이인지 등을 묻는 말에 “제가 안 죽였습니다. 억울합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이미 도주한 공범 3명에게 범죄 혐의를 떠넘긴 것이다. 김씨가 살해 혐의를 부인함에 따라 실제 범행 여부는 수사기관의 정밀 감식 등을 통해 확인해야 할 전망이다. 점퍼로 머리부터 어깨까지를 덮어 얼굴을 완전히 가린 김씨는 경찰서를 나온 지 1분도 채 안 돼 경찰 호송차에 올랐다. 김씨는 중국 교포인 공범 A(33)씨 등 3명을 고용해 지난달 25일 오후 안양시 소재 이씨 부모의 아파트에서 이 씨의 아버지(62)와 어머니(58)를 살해하고, 5억원이 든 돈 가방을 강탈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전날 경찰 조사에서 “집에 침입해 피해자들을 제압하려는데 피해자들의 저항이 심했고 그때 갑자기 옆에 있던 공범 중 한명이 남성(이 씨의 아버지)에게 둔기를 휘두르고 여성(이 씨의 어머니)의 목을 졸랐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발적으로 벌어진 일이며 나는 죽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 피해자들에게서 빼앗은 5억원 중 공범들이 가져간 돈도 자신이 고용한 대가로 지급한 형식이 아닌 공범들이 앞다퉈 돈 가방에서 멋대로 돈을 가져갔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범행의 계획은 자신이 세웠을지 몰라도 착수 과정에서는 공범들이 주도했다는 식으로 진술한 셈이다. 김씨는 이씨 아버지에게 2000만원을 빌려줬으나 돌려받지 못해 범행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이에 경찰은 강도살인 혐의를 적용해 김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수원지법 안양지원에서 열린다. 구속 여부는 오후에 결정될 전망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이희진 부모살해 피의자 “나는 아니고, 공범들이 죽였다”

    이희진 부모살해 피의자 “나는 아니고, 공범들이 죽였다”

    ‘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33) 씨의 부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주범격 피의자가 달아난 공범들이 피해자들을 살해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경기 안양동안경찰서는 피의자 김모(34)가 전날 조사에서 이같이 주장했다고 20일 밝혔다. 김씨는 “집에 침입해 피해자들을 제압하려는데 피해자들의 저항이 심했고 그때 갑자기 옆에 있던 공범 중 한명이 이씨의 아버지에게 둔기를 휘둘렀고 어머니 목을 졸랐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우발적으로 벌어진 일이며 나는 죽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피해자들에게서 빼앗은 5억원 중 공범들이 가져간 돈도 자신이 고용한 대가로 준 것이 아니며, 공범들이 앞다퉈 돈 가방에서 멋대로 돈을 가져갔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범행의 계획은 자신이 세웠을지 몰라도 착수 과정에서는 공범들이 주도했다는 취지의 진술했다. 김 씨는 20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 출석을 위해 경기 안양동안경찰서를 나오면서도 “제가 안 죽였습니다.억울합니다”라고 항변했다. 그는 자신의 살인 혐의를 부인한 뒤 진술을 거부하는 등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 경찰은 김씨가 공범들이 달아난 것을 이용해 이들에게 죄를 뒤집어씌우려 하는 것일 수도 있어 모든 가능성을 갖고 수사하고 있다. 범행 이후 공범들이 현장을 빠져나간 뒤 김 씨가 뒷수습을 위해 불러 현장에 왔었던 A 씨 등 한국인 2명에 대한 조사도 전날 진행했다. 이들은 김씨 친구의 지인으로 당시 김 씨는 친구에게 “싸움이 났는데 중재해달라”며 도움을 요청했고 사정이 여의치 않아 현장에 갈 수 없었던 김 씨의 친구가 자신의 지인들에게 대신 가달라고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김 씨와는 일면식도 없던 A씨 등이 현장에 갔고 이들은 쓰러져 있는 피해자를 보고선 단순한 싸움 중재가 아니라고 판단, 김 씨에게 신고를 권유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현장에서 빠져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전날 A 씨 등에 대한 참고인 조사에서 이러한 내용의 진술을 받았다. 앞으로 김씨를 상대로 자세한 범행동기 등을 수사하고 달아난 공범 3명을 검거하기 위해 국제공조를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은 김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결정될 예정이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커지는 양극화·외국 이주민 혐오… 한국도 ‘외로운 늑대’ 주의보

    커지는 양극화·외국 이주민 혐오… 한국도 ‘외로운 늑대’ 주의보

    지난 15일(현지시간) 뉴질랜드 남섬 최대 도시인 크라이스트처치 중심부에 있는 모스크(이슬람사원)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50명이 목숨을 잃었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이 사건은 계획적인 테러리스트의 공격이다. 용의자들은 테러리스트 워치리스트(테러 위험인물 명단)엔 없었다”고 밝혀 충격을 준다. 뉴질랜드는 한국과 함께 ‘테러 청정국’으로 꼽히는 곳이다. 국제 관계 비영리 싱크탱크 경제평화연구소(IEP)가 지난해 발표한 ‘글로벌 테러리즘 인덱스’(GTI)에 따르면 한국과 뉴질랜드의 테러 영향력은 0.286점(10점 만점)으로 ‘매우 낮음’ 수준이다. 전체 163개국 중 공동 114위다. 이번 뉴질랜드 총격 테러는 테러로부터 안전하다고 여겨졌던 한국도 마냥 안심할 수 없다는 점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최근 한국 경제의 저성장이 고착화되고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사회에 불만을 품은 이들의 ‘자생적 테러’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4차 산업혁명이 다가오면서 발달한 인공지능·로봇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테러리즘의 가능성도 떠오른다. 서울신문은 18일 한국 사회를 위협할 수 있는 테러리즘의 현주소를 짚어 봤다.재난 테러리즘 ●정치적 폭력에서 무차별적 학살로 테러리즘은 인간이 ‘계획한’ 재난이다. 일반적인 자연·사회 재난과는 결이 다르다. 특수한 목적을 실현하려는 의도가 담겼기 때문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10년간(2008~2017년) 세계 각국에서 3만 427건의 테러가 발생했다. 11만 1103명이 목숨을 잃었다. 부상자까지 포함하면 인명 피해 규모는 훨씬 커진다. 2017년엔 1978건의 테러가 발생해 8299명이 사망했다. 테러 발생 건수와 사망자 수가 각각 가장 많았던 해는 2013년(4096건)과 2015년(1만 7329명)이다. 초창기 테러리즘은 정치적 성격이 강했다. 테러의 대상과 목표가 명확했다. 살상 자체가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규모도 크지 않았다. 정치적 요구 사항만 쟁취하면 테러는 성공한 것이었다. 정치학적인 의미로 테러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한 사람은 영국의 보수주의 정치가 에드먼드 버크(1729~1797)다. 프랑스혁명(1789~1794)을 분석한 버크는 로베스피에르의 공포정치 등 당시 나타났던 여러 유형의 폭력을 테러리즘이라고 표현했다. 이런 테러리즘은 관점에 따라 정치적 대의를 위한다는 나름의 정당성을 갖춘 것으로 보기도 한다. 최근엔 의미가 완전히 달라졌다. 오늘날 테러리스트들은 추상적인 목적을 내세우며 민간인에 대한 대규모 학살도 서슴지 않는다. 마치 살상 그 자체가 목적인 것처럼 보일 때도 있다. 테러의 개념이 정치적 폭력에서 무차별적 학살로 바뀐 결정적인 계기는 ‘9·11테러’다. 2011년 9월 11일 오사마 빈라덴이 이끄는 이슬람 테러조직 ‘알카에다’는 민간 항공기 4대를 납치해 미국 뉴욕의 110층짜리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과 워싱턴에 있는 미 국방부(펜타곤)에 자살 테러를 감행했다. 납치된 항공기에 탑승한 승객 266명을 비롯해 인명 피해만 3500명이 넘는다. 사상자 수도 엄청났지만 무엇보다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의 심장부가 테러 조직에 무방비로 노출됐다는 점이 충격을 줬다. 테러의 대상이 일부 정치 세력이 아니라 무고한 민간인을 향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세계인들은 경악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001년 1373호 결의에서 테러리즘을 ‘민간인을 상대로 사망·중상을 입히거나 인질로 잡는 등의 행위로 특정 집단에 공포를 야기해 대중이나 정부, 국제조직에 특정 행위를 강요하는 등의 의도를 가진 범죄 행위’로 규정했다.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국제 테러 조직 소탕에 직접 나서기도 했다. 9·11테러의 원흉으로 지목된 빈라덴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11년 사살됐다. 빈라덴은 죽었지만 아직도 세계 각국에선 테러리즘이 끊이지 않고 있다.첨단기술 활용 ●4차 산업혁명, 테러리즘 위협 커져 기술의 발달로 테러리즘도 진화하고 있다. 첨단 정보기술(IT)을 활용한 사이버테러는 첩보 영화의 단골 소재다. 그만큼 대중에게도 익숙하다. 물리적인 방법을 동원하지 않고도 항공·철도·통신 등 국가 기간산업을 장악할 수 있다. 의자에서 움직이지 않고 순식간에 국가 기능 전반을 마비시킬 수 있는 파괴력을 지닌 것이다. 전자기파(EMP)로 전력 공급을 차단하거나 용량이 큰 데이터를 마구잡이로 전송해 시스템을 ‘다운’시키는 온라인 폭탄 등은 이미 잘 알려진 수법이다. 대표적으로 국내 방송사와 농협 등 은행의 전산망이 마비됐던 ‘3·20 사이버테러’가 있다. 방송사 직원들은 회사 내부망 접속이 차단됐고, 은행들은 창구를 비롯한 모든 거래가 중단됐던 초유의 사태다. 정부 합동조사단은 내부에서 사용 중인 인터넷 주소(IP)가 백신 소프트웨어 배포 관리 서버에 접속해 악성 파일을 뿌린 것으로 확인했다. 당시 정부는 북한 해커들만 쓰는 악성 코드의 흔적을 미뤄 봤을 때 북한 정찰총국의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초연결성을 핵심으로 하는 4차 산업혁명이 다가오면서 전에 없던 테러리즘의 위협도 커지고 있다. 사물인터넷(IoT)과 클라우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발달로 개인과 개인, 개인과 사회의 연결은 더욱 촘촘해졌다. 새로운 방식의 결합으로 새로운 가치가 창출돼 인류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거라고 낙관론자들은 내다본다. 하지만 이런 초연결사회의 허점을 노린 새로운 형태의 테러리즘이 파고들 여지도 크다. 모든 것이 서로 연결됐기 때문에 간단한 공격만으로도 연쇄 작용이 일어나 사회 시스템 전체가 붕괴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테러 조직이 사이버공간을 조직 선전과 확대의 수단으로 삼는 것 역시 초연결사회의 어두운 단면이다. 2016년 3월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과 슈퍼컴퓨터 알파고의 대국은 인류에게 커다란 충격이었다. 인공지능이 빠른 속도로 발달해 언젠가는 인류를 지배할 거란 어두운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인공지능이 스스로 진화하면서 인류를 제압하는 시나리오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만 테러 조직이 인공지능 기술을 악용할 여지는 얼마든지 있다고 경고한다. 김대식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는 현재 인공지능 기술이 뇌파를 분석해 인간의 뇌를 해킹할 수 있는 수준에 올랐다고 지적했다. 숫자를 본 사람들의 뇌 반응을 분석해 은행 비밀번호를 알아내는 데 성공한 실험도 있다. 음파를 분석해 특정인의 목소리를 완벽하게 위조해 보이스피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김 교수는 경고했다. 영화 ‘아이언맨’ 시리즈는 미래 로봇산업의 명암을 뚜렷하게 보여 준다. 로봇 슈트를 장착한 주인공 토니 스타크(아이언맨)는 정의의 사도로 악당을 무찌른다. 하지만 아이언맨이 상대하는 악당들 역시 첨단 기술을 동원한 로봇 슈트를 장착해 시민들을 위협한다. 앞으로 로봇을 활용한 테러리즘도 활발하게 펼쳐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미 일부 정부와 군수업체들은 로봇병기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미국은 이라크에 최첨단 무인 로봇 공격기인 ‘리퍼’와 ‘프레데터’ 등을 배치했다. 로봇 전문가인 노엘 샤키 영국 셰필드대 명예교수는 “로봇 제작 비용이 많이 감소했기 때문에 무인 로봇병기를 만드는 데 그렇게 많은 기술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생적 테러 ●한국 사회 고용 참사와 저성장의 늪 한국은 비교적 테러로부터 안전한 국가다. 하지만 그동안 한국인에 대한 테러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미얀마 아웅산 테러(1983), 칼(KAL)기 폭파 사건(1987), 이라크 김선일씨 피살 사건(2004), 샘물교회 탈레반 피랍 사건(2007) 등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테러는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국내에선 2008년 7월 탈레반 연계 세력의 불법 활동이 적발됐고, 지하드(성전)를 선동하는 이슬람인이 포착되기도 했다. 2009년 8월엔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거점 지역인 ‘칸다하르’로 마약 원료 물질을 밀수출하던 일당이 국내에서 검거되기도 했다.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가 2015년 11월 ‘이슬람국가(IS)에 대항하는 세계 동맹국’이라면서 자신들이 테러 위협을 가할 수 있다고 지정한 60개국 중엔 한국도 포함됐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1월 ‘IS·알카에다 관련 보고서’를 통해 시리아 내 알카에다 계열 무장조직의 우즈베키스탄인 다수가 터키를 거쳐 한국으로 가게 해 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엔 “한국에 있는 일부 우즈베크 이주 노동자들이 급진화됐으며 시리아 아랍공화국으로 향하는 극단주의자들의 자금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쓰였다. 이 외에도 북한과의 군사적 긴장 속에서 터졌던 연평도 포격 사건(2010) 등 무력 도발의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테러방지법은 2016년 제정됐다. 숱한 진통을 겪었다. 법에서 정의하는 테러의 개념이 모호해 시민들의 활동을 제약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테러 위험 인물 관련 정보 수집 행위가 자칫 민간인 사찰로 이어질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테러방지법의 주요 내용은 대테러 활동을 총괄·조정할 국무총리실 산하 대테러센터를 설치하는 것이다. 테러 예방·대응을 위해 관계 부처가 유기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근거도 만들었다. 테러로 발생한 사망·부상자에 대한 위로금, 재산 피해 복구비 등을 지원하는 내용도 담겼다. 한국은 최근 저성장과 높은 실업률에 허덕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용 악화로 한국 사회의 고질적 병폐인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는 추세다. 이들이 사회에 불만을 품고 우발적인 테러를 감행할 수 있다는 위기 의식이 높아지고 있다. 특수한 목표를 가지고 조직된 테러단체가 아니라 자생적 테러리스트인 이른바 ‘외로운 늑대’다. 외로운 늑대는 테러의 방법 등과 관련된 정보를 사전에 수집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만큼 예방도 어렵다. 최근 증가하는 외국 이주민에 대한 차별과 피해 의식 역시 자생적 테러의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박동균 대구한의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최근 다양한 형태의 불만 세력과 사회 반체제 세력들이 활동 범위를 넓혀 가고 있다”면서 “자신들의 불만을 테러로 강력하게 표명하는 자생적 테러리스트에 의한 공격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 교수는 “경찰의 위기관리 역량을 강화하면서 민간 경비업체와의 협력도 늘려야 한다”면서 “평소 테러를 방지하기 위한 민방위훈련도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원희 건양대 국방경찰행정학부 교수는 “공개된 정보를 활용해 테러 대응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SNS에서 사진이나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얼굴인식 기술로 용의자를 추적·검거하는 시스템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적극적인 공보 활동으로 유언비어가 퍼지는 것을 차단해 혼란과 공포를 최소화해야 한다”면서 “테러 피해자들이 무사히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피해자의 범위도 넓혀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열린세상] 한국 경제 ‘역풍’을 피하려면/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열린세상] 한국 경제 ‘역풍’을 피하려면/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지난 12일 한국 정부와 정책 협의한 국제통화기금(IMF)의 권고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한국 경제성장에 강력하게 ‘중단기적 역풍’을 경고하고 있다는 점과 현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와 대체로 일치한다는 점에서 더 관심을 끈다. IMF의 지지가 정책의 정당성을 높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지만, 적어도 두 가지 제안은 ‘포용국가’의 목표정합성 측면에서 엄밀히 따져 볼 필요가 있다. 확장적 재정정책과 노동시장의 유연안정성이 그것이다. 오랫동안 ‘신자유주의의 첨병’으로 불리던 IMF가 한국 정부에 9조원의 추경 편성을 포함하는 확장적 재정정책을 적극 권장하고 나선 것은 이례적이지만, 신자유주의의 ‘낙수효과’를 부정하는 기관으로 변신한 상황에서는 당연하다. 이는 2022년까지 주로 재정을 통해 모든 국민이 ‘기본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대통령의 사회정책 비전과도 상통한다. 다만 IMF가 재정건전성을 이유로 재정적자를 통한 지출 증대를 시사하면서 증세에 거리를 취한 점은 신자유주의의 한계에 머물러 있는 측면이다. 2018년에만 25조원이 넘는 초과세수를 거둔 정부에 당장은 지출 증대가 부담스럽지 않겠지만, 추경의 정례화에 대한 비난은 물론 증세 없이 지속가능할지에 대한 의문이 부담될 수 있다. 불평등을 완화하기 위해서도 증세를 배제해서는 안 될 것이다. 노동시장의 유연안정성은 수십 년 된 IMF 권고에 속한다. 한국에서도 노무현 정부 때부터 공론화됐지만 현실에서는 유연성만 실행됐고, 안정성은 ‘철밥통’으로 폄하됐다. 현 정부 들어 고용난이 심화되면서 유연안정성 의제가 다시 부상하고 있다. 민주당 원내대표가 IMF 협의단의 기자회견과 같은 날 국회 연설에서 덴마크 모델을 언급한 것이 결코 우연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작금의 한국 상황에서 이 모델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덴마크 노사정의 사회적 타협이 한국 경사노위의 현주소에 비추어 볼 때 회의적이기 때문이다. 최저임금 결정 방식의 변경이나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의 확대에서 보듯 위원회의 운영 실태가 ‘주고받기’의 타협이 아니라 노조에 대한 압박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민주노총에 오히려 불참의 안도감을 심어 주고 있다. 더욱이 경제 활력이 기업 지원과 등치되면서 ‘노동존중’의 가치는 뒷전으로 밀려나고 말았다. 대통령이 “기업과의 활발한 접촉”을 지시하자마자 경제보좌관이 경총에 가서 “20대는 물론 30~40대도 동남아시아 가라”는 망언을 한 것은 결코 우발적인 사건이 아니다. 정부와 여당의 ‘친기업’ 행보는 경사노위에 대한 노조의 불신을 가중시켜 경사노위의 운신 폭을 좁히고 있다. 덴마크 모델은 엄밀히 말하자면 노동시장의 유연안정성에 관한 모델이 아니다. 그것은 노동시장의 유연성과 복지 기반 생활안정의 결합이다. 이 모델은 경기침체로 실업자가 많아지면 실업수당 지급은 증가하지만, 세수는 줄어들 것이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취약할 수밖에 없다. 더욱이 “국가는 사회보장·사회복지의 증진에 노력할 의무를 진다”는 헌법 제34조 ②항에도 불구하고 복지 증대에 관한 사회적, 정치적 합의가 없는 현실도 걸림돌이다. 해고의 자유와 사회안전망의 확충이 맞교환된다면 그것은 현찰과 어음의 부등가 교환이 될 것이다. 덴마크 모델에서는 정부의 능동적인 일자리 정책이 세 번째 구성 요소이지만, 이 분야에서 한국 정부의 실적은 그다지 믿음직스럽지 못하다. 덴마크 모델의 도입은 비정규직을 전면화해 불평등을 오히려 심화시키고 결국 성장도 저해할 가능성이 크다. 대안은 기업 내부 노동시장에서 유연안정성을 실현하는 독일 모델을 기본으로 경사노위에서 ‘한국형 유연안정성 모델’에 합의하는 것이다. 유연성은 해고가 아니라 개별 노동자의 노동시간 단축으로 인건비를 절감하고 고용은 최대한 안정시키는 방식이다. 임금이 줄어든 노동자는 기왕에 초과 근무시간을 적립해 둔 노동시간 계좌에서 시간을 인출하거나 사회정책으로 지원을 받아 생활안정도 기대할 수 있다. 노사 협력의 전통이 거의 전무한 한국 경제에 이 모델을 도입하는 건 매우 어려울 것이다. 그럼에도 불평등을 완화하고 ‘다 함께 잘사는 포용국가’를 건설하려면 시도할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을 것이다.
  • 8개월 아기 때려 숨지게 한 엄마…대법, 징역 10년 확정

    8개월 아기 때려 숨지게 한 엄마…대법, 징역 10년 확정

    생후 8개월 된 아기를 때려 숨지게 한 뒤 시신을 가방에 방치한 엄마에게 징역 10년이 확정됐다. 아기 엄마는 자신이 우울증과 불면증을 앓고 있어 심신미약 상태였다고 항변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법원 3부(주심 조희대)는 아동학대치사 등의 혐의로 징역 10년을 선고받은 홍모(40·여)씨의 상고심에서 원심 판결을 확정한다고 28일 밝혔다. 홍씨에게는 120시간의 아동학대 치료프로그램 이수 명령도 내려졌다. 홍씨는 지난해 1월 1일 오전 11시 30분쯤 인천 남동구의 한 아파트에서 생후 8개월된 아들의 얼굴 등을 수차례 때리고 머리를 콘크리트 벽에 강하게 부딪히게 하는 등 폭행하다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홍씨는 자신이 원하지 않은 출산을 하게 됐는 데다 전 동거남과의 사이에서 낳은 딸(11세)을 아들과 함께 키우다가 아들이 배밀이나 뒤집기를 하면서 침대에서 자꾸 떨어지면서 울어서 귀찮게 한다는 이유로 2017년 12월에도 여러 차례 때리고 학대했다. 아기가 숨지자 홍씨는 안방 침대에 시신을 이틀간 방치했다가 여행용 가방에 담아 12일 동안 아파트 베란다에 숨긴 혐의(사체은닉)도 있다. 범행 전에도 홍씨는 아기를 출산한 직후 유기하려다 들통나 경찰에 입건됐다. 또 아들이 숨진 뒤에는 집에 자주 오던 사회복지사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아들 또래의 아기를 입양하려고 한 것으로 드러났다. 홍씨는 재판 과정에서 범행 당시 다이어트약을 복용해 우울증과 불면증으로 심신미약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1·2심은 “피해자가 사망한 뒤에도 인터넷에 신생아 폭행사망 사건을 검색하는 등 범행 당시 사물 변별능력이 없는 상태였다고 보기 어렵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만 “홀로 두 아이를 키워오면서 극심한 육아 스트레스로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며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대법원은 하급심 판단을 그대로 확정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PC방 살인’ 김성수 동생, 피해자 잡은 이유 묻자 “겁이 났다”

    ‘PC방 살인’ 김성수 동생, 피해자 잡은 이유 묻자 “겁이 났다”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의자 김성수(30)의 동생 A씨(28)가 김씨의 첫 공판에서 공동폭행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A씨는 김성수와 일반적인 형제 관계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김성수는 28일 서울남부지법 제11형사부(부장 이환승)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우발적인 살인임을 강조하며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명령을 기각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공동폭행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김성수의 동생 A씨는 국민참여재판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해 10월14일 강서구 내발산동의 한 PC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피해자(21)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 PC방 청소상태 등을 놓고 피해자와 실랑이를 벌인 김씨는 PC방을 나간 이후 집에서 흉기를 갖고 돌아와 수십차례 휘둘렀고, 피해자는 병원에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동생 A씨의 경우 사건 당일 형과 함께 PC방에서 피해자와 언쟁을 벌였고, 이후 김씨가 집에서 흉기를 가져온 뒤 범행을 저지를 때도 현장에 함께 있었다. 김씨가 피해자를 폭행할 당시 허리를 잡는 등의 모습이 공개돼 공범 논란이 일기도 했다. 경찰은 ‘공동폭행’으로 결론을 냈고, 검찰 역시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공동폭행) 혐의로 A씨를 불구속기소했다. A씨의 변호인은 “평소 칼을 소지할 정도로 폭력적 인물이라면 가족들과의 관계도 원만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두 사람의 관계는 두렵고 어려운 것이었고, 당시 동생이 형에 대해서 적극 제지를 하는 것이 겁이 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는 점을 참작해달라”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다음 공판기일을 3월14일 오후 2시로 정했다. 이날은 김씨에 대한 심문과 더불어 범행 당시 상황이 담긴 폐쇄회로(CC) TV 영상 시청 등이 진행된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금융과는 다른 강렬한 언어… 11년째 철학에 빠져”

    “금융과는 다른 강렬한 언어… 11년째 철학에 빠져”

    “철학으로 자기 자신을 바꾸고 싶은 사람들에게 니체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가장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그렇지만 이 책을 드라마 ‘SKY캐슬’에서처럼 가족들에게 강요하는 건 이상한 가족이다. 절대 아이에게 읽어 보라고 한 적은 없다.” KB국민은행 딜링룸에서 56명의 트레이더를 지휘하는 강민혁(49) 자본시장부장은 공저 4권과 2권의 철학책을 쓴 작가다. 첫 책인 ‘자기배려의 인문학’(2014년)에 이어 지난달 내놓은 ‘자기배려의 책읽기’는 동서고금을 망라한 철학가에 대한 서평과 후기, 추천하는 책을 담았다. 2008년부터 금융업계와 다른 언어를 쓰는 철학에 매료돼 매일 3~5시간을 철학 공부와 글쓰기에 쏟은 결과물이다. 지난 1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교직원공제회관에 위치한 국민은행 자본시장부에서 만난 강 부장은 “철학의 본질은 에너지를 본인에게 집중하면서 내 삶의 양식을 선택하고 변형하는 ‘자기 배려’”라면서 “물질을 좇는 자기계발이나 몸을 살피는 웰빙과도 조금 다르다”고 책을 설명했다. ‘자기 배려’라는 개념을 만들어낸 미셸 푸코는 그가 가장 좋아하는 철학자기도 하다. 어릴 적부터 문학보다 숫자에 가까웠던 그가 철학을 만난 계기도 일종의 ‘자기 배려’를 위해서였다. 그는 “혈압은 180이 넘어가고 술과 담배라도 끊자고 결심하고 인문학 연구공동체 ‘수유+너머’에 우발적으로 등록을 했다”면서 “빠르게 돌아가는 돈과 시장만 보다가 발터 벤야민의 ‘아케이드 프로젝트’를 대학원이나 출판계에서 온 20여명과 같이 읽는데 언어가 참 강렬했다”고 회상했다. 2010년대부터 인문학 열풍이 불면서 비슷한 모임에서 철학 원전 읽기에 도전하는 직장인이 부쩍 늘었다. 하지만 중도포기하는 사람도 적지않다. 철학책이 어려울 뿐더러 쓴 글에 대한 남의 적나라한 평가를 듣는 일도 처음에는 고역이다. 그는 “처음에는 모임에서 ‘중년 남성의 문제점이 드러난 글’이라는 맹렬한 비판을 받기도 했고 나만 이해를 못하는 줄 알았다”면서 “함께 토론하면서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듯 이해하는 쾌감을 느꼈는데 나중에 전공한 사람에게 물어보니 자기들도 모른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이제는 생각이 날 때면 스마트폰 메모 애플리케이션에 글을 적고, 여행을 가서도 매일같이 쪽글을 쓴다. 그는 “39살 때부터 글을 읽고 41살 때부터 글을 쓰기 시작해서 제가 글을 잘 쓰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문체의 훌륭함을 떠나서 일상적으로 글을 쓰는 일은 한 사람에게 매우 중요한 가치가 있다”고 했다. 옛 조선시대 선비들처럼 아들에게 글을 남기겠다는 생각이 동기가 됐다. 그는 “혼자만을 위한 글쓰기를 하다가 누구에게 보여질까 하는 생각도 들어서 당시 초등학생인 큰 아들에게 내 기일이 되면 에세이 한 편씩 읽어달라고 했다”면서 “그런데 지난달 여행에 가서 군대에서 제대한 아들에게 다시 얘기를 하니 기억을 못하더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강 부장은 최근에는 정치경제학에 푹 빠졌다. 다음에는 금융에 대한 철학을 담은 3번째 ‘자기배려’ 책을 쓰는 것이 목표다. 그는 “철학보다는 밥벌이를 하는 현장이라고 생각해 기술적인 전문가로만 지냈다”면서 “부를 재배치하는 기계인 금융에 대해서 경험을 살린 책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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