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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野 “靑 디도스 수사 은폐했다면 정권퇴진”

    민주통합당은 18일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이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 사건의 중요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조현오 경찰청장에게 두 차례 전화를 걸어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과 관련, “만약 청와대가 사이버테러 금전거래를 덮었다면 이명박 정권은 즉각 간판을 내리고 퇴진해야 마땅하다.”고 맹공을 가했다. 김유정 원내 대변인은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우발적 단독 범행이라는 수사 결과로 조롱거리가 된 것도 모자라 청와대가 핵심 내용을 덮은 것이 사실이라면 결코 용서받지 못할 범죄”라고 비난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조현오 경찰청장은 즉각 사퇴해야 하고, 이 대통령은 사건 은폐에 대해 모든 진실을 밝힐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민주통합당은 디도스 사태에 대한 국정조사, 특검 실시와 별개로 본회의를 열어 현안 질의를 할 것을 한나라당에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해명 자료를 내고 “청와대의 외압으로 경찰이 주요 사실을 은폐했다는 것은 사실무근으로, 보도를 한 언론사에 대해서는 적절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무수석실 관계자는 “정무수석실 역할은 사건 진행 상황을 보고받아 내부에 전달하는 데 불과하다.”고 외압 의혹을 일축한 뒤 “경찰청이 상황에 따라 손해배상 소송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조 청장도 “사실확인 차원이었을 뿐 어떤 외압도 받은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김성수·이영준기자 sskim@seoul.co.kr
  • 조현오 “디도스, 단독범행 단정 못해”

    조현오 “디도스, 단독범행 단정 못해”

    조현오 경찰청장이 ‘선관위 분산서비스거부(디도스·DDoS) 공격 사건’이 “단독 범행이라고 단정할 근거가 부족하다.”며 수사팀의 공식 발표와 다른 견해를 밝혀 파장이 일고 있다. 이 과정에서 “황운하 기획관은 아직도 범죄와 연관없다 생각하고….”라며 휘하 수사기획관을 직접 거명하기도 했다. 청장이 공식 수사 결과 발표를 정면으로 뒤집었다. 경찰 수뇌부와 수사팀 간의 갈등이 이례적으로 불거진 것이다. 조 청장은 앞서 오전 간부회의에서도 “왜 단정적으로 결론을 지어 발표했냐.”며 수사팀을 강도 높게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청장은 16일 기자 간담회를 자청해 “9일 중간 발표 전에 수사팀으로부터 문제의 자금 거래를 보고받고, 검찰에서 이 사실을 밝히면 오해의 소지가 있으니 밝히자고 했는데 수사팀이 ‘대가성이 없다’며 관련 내용을 발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 안팎에서는 이와 관련, “발표문을 최종 결재한 경찰 총수가 내부 이견조차 조율하지 못한 것은 물론 되레 부실 수사 의혹의 책임을 부하 직원에게 전가하려 한다.”는 비판이 터져 나오고 있다. 조 청장은 “수사팀이 9일 우발적 단독 범행으로 중간 결과를 발표했지만 발표 이후 1000만원의 자금이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 전 비서) 공모씨를 통해 (범행을 수행한 정보통신업체 대표) 강모씨에게로, 강씨에게서 강씨 회사 직원에게 이동한 점과 (박희태 국회의장 전 비서) 김모씨에 대한 거짓말 탐지기 검사에서 ‘거짓 답변’이라는 결과가 나온 점 등을 추가적으로 감안할 때 이번 사건이 단독 범행이 아닐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9000만원, 1000만원 다 밝혀졌는데 발표를 안 해서 우리가 괜히 은폐, 축소시키는 것처럼 비치니까 있는 그대로 발표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조 청장은 수사 결과를 발표하기 전에 발표문을 상당 부분 수정했다는 일부 의혹에 대해 “발표 문안을 보기는 했지만 문구를 넣거나 빼라고 말한 적이 없다.”면서 “국기 문란 사건을 축소나 은폐하는 것은 천벌받을 일”이라고 부인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檢, 최구식의원 사무실 등 6~7곳 압수수색

    檢, 최구식의원 사무실 등 6~7곳 압수수색

    10·26 재·보궐선거 당일 발생한 ‘분산서비스거부(디도스·DDos) 공격 사건’이 당초 경찰의 수사 발표와는 다른 방향으로 치닫고 있다. 범행을 주도한 피의자와 연루자들 사이에 오간 1억원의 ‘대가 가능성’이 드러나는 가운데 검찰은 사건에 얽힌 해당 국회의원 사무실 등 6~7곳을 동시다발적으로 전격 압수수색하는 등 강도 높게 수사를 벌이고 있다. ‘우발적 단독 범행’이라는 경찰의 수사가 검찰에 의해 ‘조직적 집단 범행’ 쪽으로 무게 중심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당초 사건을 맡았던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홈페이지 공격 사건과 관련, 주범인 최구식 의원 전 비서 공모(27·구속)씨와 범행 당시 술자리에 동석했던 박희태 국회의장 전 비서 김모(30)씨가 디도스 공격을 수행한 정보기술(IT) 업체 대표 강모(25·구속)씨 등에게 건넨 1억원에 대해 “범행 대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15일 밝혔다. 지난 14일 발표한 “범죄와 관련없는 개인 간 거래”라던 입장을 불과 하루 만에 바꾼 셈이다. 경찰은 “김씨를 지난 14일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거짓말 탐지기로 조사한 결과 이상 반응이 나왔다.”면서 “김씨와 공씨가 이전에 전혀 돈거래가 없었다는 점, 이 돈이 강씨에게 들어간 점 등으로 미뤄 ‘개인 간 거래’라는 단정적 의견을 내놓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공씨에게 1000만원을 송금할 당시 디도스 공격에 사용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가’라는 경찰의 거짓말 탐지기 조사 항목에서 ‘거짓’에 해당하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그러면서도 ▲김씨가 공씨에게 1000만원을 보낼 때 송금자명에 ‘차용증’이라고 기록한 점 ▲강씨 소유의 갤럭시탭에 ‘공○○형 1000만원’이라고 공씨에게 돈을 받은 정황이 기록돼 있는 점 ▲급여통장 등 실명 계좌로 거래를 한 점 등을 들어 ‘사건과 무관한 금전 거래’라는 기존 판단에 여전히 비중을 두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 안팎에서는 “향후 검찰 수사에서 김씨의 공모 혐의가 드러날 경우에 대비해 경찰이 책임을 피하기 위한 사전 포석을 놓는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경찰은 사건의 피의자 중 한 명인 차모(27)씨를 16일 검찰에 송치, 사실상 수사에서 손을 뗄 방침이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팀(부장 김봉석)은 이날 오전 11시쯤부터 오후 3시 40분까지 4시간여 동안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6층에 있는 최 의원 사무실과 경남 진주 사무실을 수색해 컴퓨터 하드디스크 5개와 각종 서류 등을 압수했다. 또 박 의장실에 대해서도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으나 예우 차원에서 영장을 집행하지 않고 임의 제출 형식으로 관련 자료를 받았다. 국회의장실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이 발부되기는 이례적이다. 검찰은 집행하지 않은 영장을 법원에 반납했다. 검찰은 경찰의 압수수색에서 제외된 공씨의 자택 등에 대해서도 동시에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확보한 자료 분석을 통해 1억원 자금 출처와 함께 윗선 개입 여부를 밝히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백민경·이영준·최재헌기자 white@seoul.co.kr
  • 朴의장 前비서 디도스 주범에 1억 줬다

    10·26 재·보궐선거 당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홈페이지를 분산서비스거부(디도스·DDos) 공격한 정보통신(IT)업체 대표 강모(25·구속)씨에게 범행 전후 1억원이 전달된 사실이 14일 확인됐다. 이에 따라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사건의 배후뿐만 아니라 해당 돈의 출처, 경찰의 은폐 의혹까지 불거졌다. 박희태 국회의장의 전 비서인 김모(30)씨가 범행 6일 전인 10월 20일 1000만원을 주범인 최구식 한나라당 의원 비서인 공모(27·구속)씨를 통해 강씨에게 전달한 데 이어 범행 뒤인 11월 11일 직접 강씨의 법인 계좌에 9000만원을 송금했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이날 “김씨와 공씨, 강씨의 돈거래 사실을 파악했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이날 발표에서 이례적으로 “지인 간 금융거래일 뿐 사건과 관련성이 없다고 판단, 지난번 수사결과 발표 때는 공개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공씨의 배후에 대한 의혹이 커져 가는 상황에서 피의자와 참고인 사이에 거액의 거래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도 수사결과 발표 때 “돈거래는 없었다.”고 은폐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경찰의 수사 의지도 도마에 올랐다. 김씨가 공씨에게 건넨 1000만원은 강씨가 운영하는 업체 직원 7명의 급여로 지급됐다. 법인 계좌로 들어간 9000만원 가운데 8000만원은 강씨 회사의 임원이자 공씨의 친구인 차모(27)씨에게 넘어갔다. 차씨는 강씨와 어울려 8000만원의 대부분을 도박에 탕진한 뒤 잠적했다가 최근 경찰에 체포돼 구속됐다. 때문에 1000만원은 범행 착수금, 9000만원은 성공사례금이라는 의문을 낳고 있는 것이다. 결국 ‘우발적인 단독범행’, ‘대가 없는 디도스 공격’이라는 경찰의 수사도 설득력을 잃을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 그러나 경찰청 관계자는 “발각되기 쉬운 급여통장을 사용한 데다 모두 실명계좌를 쓰는 등 범죄자금의 이동경로로 보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벨기에 수류탄 살상·伊 인종차별 총격… 유럽 ‘피의 화요일’

    이탈리아와 벨기에에서 같은 날 무차별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이탈리아의 총기 난사는 극우 인종차별주의자의 소행으로 밝혀져 지난 7월 극우 나치주의자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가 벌인 노르웨이 대참극의 악몽을 상기시키며 가뜩이나 경제위기로 뒤숭숭한 유럽의 세밑을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이탈리아 경찰 당국은 13일(현지시간) 토스카나주 주도인 피렌체 도심 시장 두 곳에서 소설가인 잔루카 카세리(50)가 세네갈 출신 노점상들에게 총을 난사해 2명이 즉사하고 3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 남자는 점심시간에 달마치아 광장에 차를 세운 뒤 갑자기 총을 쏴 2명을 숨지게 하고, 1명을 중태에 빠뜨렸다. 이어 차를 타고 도주한 뒤 2시간이 지나 기차역 인근의 산로렌초 시장에서 또다시 노점상에게 총을 난사해 2명을 다치게 했다. 범인은 지하 주차장에 숨어 있다가 경찰이 다가오자 머리에 총을 쏴 자살했다. 현지 RAI 국영TV는 카세리가 극우 인종차별주의 단체에서 주최한 시위에 여러 차례 참가한 사실을 경찰이 파악했다면서 인종 증오 범죄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사건 직후 피렌체에 거주하는 세네갈 출신 이민자 200여명은 거리로 나와 항의 시위를 벌였다. 그는 ‘혼돈의 열쇠’라는 역사소설을 쓴 작가로 알려졌다. 사건 발생 다음 날인 14일 이탈리아 경찰은 로마에 본거지를 둔 극우단체 ‘민병대’(Militia) 회원 5명을 체포하고 10대 1명을 포함한 16명을 연행해 조사했다. 이들은 로마에 사는 유대인 공동체 대표, 조지 부시 전 미 대통령 등 유대인과 정치인 등을 대상으로 테러를 모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벨기에 남동부 리에주시 생랑베르 광장에서는 33세 남성 노르딘 암라니가 수류탄을 던지고 총을 난사하는 무차별 살상극을 자행해 생후 23개월 된 아기와 15, 17세 청소년 등 3명이 숨지고, 125명이 다쳤다. 벨기에 검찰은 14일 기자회견에서 “암라니는 여성 1명을 살해하고 광장에서 청소년 등 3명을 죽인 뒤 머리에 총을 쏴 자살했다.”고 밝혔다. 당시 암라니는 사람들에게 수류탄 3발을 던졌는데 자신이 소지하고 있던 4번째 수류탄이 우발적으로 폭발하면서 죽었을 수도 있다고 검찰은 덧붙였다. 그는 사건 직후 현장에서 조금 떨어진 다리에서 시체로 발견됐다. 범행 당시 그가 갖고 있던 배낭 안에서는 수류탄 여러 발과 자동소총, 권총, 잡지 9권이 발견됐다. 이날 임라니의 자택 수색에 나선 경찰은 그가 범행 장소로 가기 전 살해한 여성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피살된 여성은 암라니의 이웃집 청소부(45)로 사건 당일 오전 ‘일자리를 주겠다.’며 집으로 유인해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테러나 조직범죄단체와는 관계없는 단독 범행으로 보고, 범행 동기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외톨이 늑대’형 테러라는 분석도 나온다. 암라니는 규칙적으로 심리치료를 받아왔으며 실업급여를 받고 있었다고 검찰은 밝혔다. 그의 전 변호사는 RTBF TV와의 인터뷰에서 “형을 마친 뒤 그는 사회에 대한 빚을 갚았다고 생각했으나 경찰들로부터 학대를 받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들은 암라니가 총기와 마약, 성폭행 혐의로 복역한 적이 있으며, 2008년 대마초를 재배한 혐의로 5년형을 선고받고 지난해 10월 가석방됐다고 보도했다. 범행을 저지른 이날도 경찰 조사를 받으러 가는 길이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경찰, 디도스 수사 신뢰 잃는데…

    경찰, 디도스 수사 신뢰 잃는데…

    지난 10·26 재·보궐 선거 당일 감행된 ‘디도스 공격 사건’의 피의자와 참고인 간에 이뤄진 1억원의 흐름이 새롭게 드러남에 따라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경찰의 부실·은폐수사 의혹보다 사건의 실체인 배후에 한층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다다랐다. “술에 취한 우발적인 단독 범행”, “돈거래는 없었다.”라는 지난 9일 경찰의 수사발표는 신뢰성을 잃을 가능성이 커졌다. 사건을 수사한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14일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키지 않으려고 사실을 굳이 밝히지 않았다.”고 궁색하게 둘러댔지만, ‘숨기기에 급급한’ 경찰을 두고 ‘장두노미’(藏頭尾·머리는 감추었지만 꼬리는 드러나 있다) 격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경찰은 사건을 수사하는 내내 “계좌추적을 실시해 디도스 공격에 대한 대가성 여부를 밝히는 것이 배후를 찾는 열쇠”라고 밝혀 왔던 터다. 그러나 경찰은 수사 발표에서 “계좌추적 결과 이상이 없었다.”며 주범인 최구식 한나라당 의원의 비서 공모(27)씨의 ‘취중’ 단독범행으로 결론지었다. 경찰은 수사과정에서 선거 당일 공씨의 절친한 선배인 박희태 국회의장의 전 비서 김모(30)씨가 두 차례에 걸쳐 1000만원과 9000만원을 정보통신업체인 K커뮤니케이션즈 대표 강모(25)씨를 비롯, 직원들에게 전달한 사실을 확인했다. ‘수상한’ 자금 흐름을 일찌감치 파악하고도 발표 내용에서는 뺐다. 경찰이 은폐 의혹을 사는 이유다. 경찰은 “자금이 이자를 받기 위한 투자금 명목이어서 사건과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을 것으로 봤다.”고 둘러댔다. 그러나 이 역시 피의자들의 진술에만 의존한 부실 수사의 하나인 셈이다. 경찰은 “김씨가 공씨에게 1000만원을 사업 자금 용도로 빌려주면서 월 25만원의 이자를 받기로 했고, 김씨가 강씨에게 9000만원을 송금하면서 원금의 30%를 이자로 받기로 하는 등 개인 간 채무관계로 본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해킹 전문가들은 1차로 건네진 1000만원에 주목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보안업체 관계자는 “디도스 공격에 대한 비용은 딱 500만원으로 보면 된다. 거기에다 추가로 위험수당 명목으로 500만원을 얹어주는 게 보통”이라고 말했다. 김씨가 공씨를 통해 강씨에게 건너간 1000만원과 딱 맞아떨어지는 액수다. 이 관계자는 “공격 대가로 의심받기 충분하다.”고 말했다. 검찰도 이에 대해 수사를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수사의 허점은 이번만이 아니다. 경찰은 자금 흐름의 출발점인 박 의장 전 비서인 김모(30)씨가 선거 하루 전 서울 종로에서 벌어진 식사에서 박모(38) 청와대 행정관을 만났다는 사실도 숨겼다. “사건과 관련성이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박 행정관은 국무총리실 정보관리비서관실에 근무한 데다 인터넷 댓글 아르바이트 전력이 있는 등 인터넷에 일가견이 있는 인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공씨와 강씨를 이어주는 차모(27)씨의 실체도 숨겼다. 한편 10·26 재·보선 디도스 공격사건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김봉석)은 이날 디도스 공격에 가담한 혐의(정보통신기반보호법 위반)로 K커뮤니케이션즈 직원 강모(24)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 수사팀은 전날 강씨를 긴급체포하고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강씨는 재·보선 당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홈페이지에 대한 디도스 공격 당시 삼성동 모 빌라에서 이미 구속된 공격 실행자 김모(26)씨 등 2명과 함께 디도스 공격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강씨는 K커뮤니케이션즈의 직원이자 대표인 강씨의 고향 후배로 알려졌다. 검찰은 그가 범행 당일 공씨, 강 대표 등과 수차례 통화한 점을 근거로 공범 성격이 짙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지난 9일 숨겼던 자금흐름 결과까지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검찰은 몰랐다는 분위기다. 검찰 관계자는 경찰을 겨냥, “수사 욕심 나면 다시 가져가라. 경찰에 수사권도 있다고 주장하지 않았나.”라며 경찰의 부실 수사를 비판했다. 검찰은 경찰이 조사했던 참고인뿐 아니라 조사하지 않았던 술자리 참석자까지 모두 소환, 사건과의 관련성 여부를 집중적으로 캐고 있다. 이영준·최재헌기자 apple@seoul.co.kr
  • ‘경찰 폭행’ 反FTA 시위대 4명 전원검거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집회에서 경찰을 집단폭행한 금속노조 조합원 최모(43)씨를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혐의로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달 10일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열린 한·미 FTA 저지 결의대회에서 서울지방경찰청 33기동대 소속 전모(32) 경위에게 발길질을 하는 등 폭행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경찰은 같은 날 집회 현장에서 전 경위에게 돌을 던진 민주노동당 전북도당 조직국장 김모(33)씨를 구속한 데 이어 전 경위를 폭행한 민주노총 전남지부 소속 박모(38)씨와 보건의료노조 조직부장 황모(34)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이로써 지난달 10일 여의도에서 열린 한·미 FTA 반대집회에서 경찰을 폭행한 혐의로 용의선상에 오른 피의자 4명이 전원 검거됐다. 당초 경찰은 김씨와 박씨, 황씨에 대해 모두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이 “우발적인 범행이었고, 도주 우려도 없다.”면서 박씨와 황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 경찰이 무리하게 구속영장을 신청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최씨의 경우 사건 이후 도피해 온 점 등을 고려해 법원이 구속영장 신청을 받아들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孔씨 “디도스 공격 우발적 단독범행”

    孔씨 “디도스 공격 우발적 단독범행”

    지난 10·26 재·보궐선거 당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홈페이지를 분산서비스거부(디도스·DDoS) 공격한 혐의로 구속된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실 비서 공모(27)씨는 사건에 대해 “우발적으로 이뤄진 자신의 단독 범행”이라고 자백했다. 또 범행 동기에 대해 “나경원 의원을 돕는 것이 최 의원을 돕는 길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젊은 층의 투표율이 선거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투표소를 못 찾게 하면 투표율이 떨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털어놓았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8일 “혐의를 부인하던 공씨가 이날 새벽 4시쯤 갑자기 심경을 바꿔 범행 사실을 자백했다.”면서 “윗선 개입은 없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공씨가 선거 전날 술자리에서 선관위 홈피 마비 등에 대한 농담을 하다 평소 ‘디도스 공격을 할 수 있다.’고 자랑하던 정보통신(IT)업체 대표 강모(25)씨를 떠올리고 순간적으로 범행을 결심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경찰은 “공씨와 박희태 국회의장 전 비서 김모(30)씨의 진술을 재구성해서 말한 것일 뿐 최종적인 판단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만큼 공씨의 갑작스러운 심경 변화와 단독 범행 주장 등이 석연치 않다는 게 경찰의 내부 결론이다. 검찰은 9일 이 사건을 경찰로부터 송치받아 “재수사에 가깝게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공씨는 10월 25일 밤 11시가 넘어 강씨에게 범행을 지시한 뒤 시험 공격이 진행되는 동안 술을 마시던 박 의장 전 비서인 김씨를 B룸살롱의 룸 밖으로 불러내 “선관위 홈피를 때리삐까예(다운시킬까요).”라고 물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범행 이후 공성진 전 의원 비서 박모(35)씨는 공씨의 범행 사실을 박 의장 전 비서 김씨로부터 들어 알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경찰이 박모 청와대 행정관(3급)이 박 의장 전 비서와 1차 술자리에 동석한 사실을 언론 발표에서 빼는 등 수사 축소·은폐의혹도 일고 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술자리서 우발적 지시? 윗선 몰랐다? 갑자기 자백 왜?

    술자리서 우발적 지시? 윗선 몰랐다? 갑자기 자백 왜?

    경찰은 8일 10·26 재·보선 당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박원순 후보 홈페이지에 대한 디도스 공격 수사와 관련, “아쉽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실 비서 공모(27)씨의 단독 범행이라는 자백을 받았다.”고 발표하면서 시간에 쫓겨 제대로 수사하지 못한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경찰이 공씨의 입에만 놀아난 꼴이다. 윗선 개입이나 배후에 대한 뚜렷한 실체적 물증 없이 갑작스러운 ‘주범의 자백’으로 사건이 마무리되는 상황을 맞았기 때문이다. 특히 경찰이 선거 전날 박희태 국회의장 전 비서인 김모(30)씨가 1차 술자리에서 청와대 행정관과 동석한 사실을 언론 발표에서 쏙 빼면서 일각에서는 수사 은폐·축소 의혹까지 일고 있다. 때문에 풀어야 할 숱한 의혹은 검찰의 손으로 넘어가게 됐다. ①경찰 수사 은폐·축소 의혹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한 브리핑에서 범행 당일 공씨를 비롯해 김씨와 술자리를 함께한 인물들에 대해 석연치 않은 태도를 보였다. 주범 공씨를 제외한 정치권 관계자들의 신원에 대해선 ‘모르쇠’로 일관했다. 박 의장 전 비서 김씨를 10시간 넘게 조사하면서 동석했던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 비서 김모(34)씨가 어떤 직업을 가졌는지 모른다고 발표한 것은 물론 공씨와 직접 대면하지는 않았지만 박모 청와대 행정관(3급)이 1차 술자리에 함께 있었던 사실조차 부인했다. 경찰 수사에 의혹이 일어나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경찰이 “윗선의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행정관은 이와 관련, “공씨와는 전혀 모르는 관계이고, 김씨와 저녁을 먹고 헤어졌을 뿐”이라고 거세게 반발했다. ②왜 시간 다른가·윗선 정말 몰랐나 공씨는 선거 전날인 10월 25일 밤 11시가 넘어 정보기술(IT) 업체 대표 강모(25)씨에게 범행을 지시한 뒤 함께 술을 마시던 박 의장 전 비서인 김씨를 밖으로 불러 이 사실을 털어놨다. 김씨는 만류했고, 공씨는 “디도스 공격이 된다.”는 강씨의 보고를 받은 뒤 룸살롱 안 화장실에서 다시 김씨에게 전했다. 그러나 12시가 넘어 술자리를 떠났다는 김씨의 말과 달리 실제 테스트 공격은 새벽 1시가 넘어 이뤄졌다. 또 김씨는 이후 공씨의 범행 사실을 공성진 전 의원 비서 박모(35)씨에게도 알렸다. 전·현직 의원 비서 3명이 이 엄청난 사실을 미리 알고도 입을 맞춰 ‘그들만의 비밀’로 감추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의원실과 여권 관계자 등에게 알렸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만일 이 사실을 여권 측에서 알고도 은폐한 정황이 드러날 경우 여당에 불어닥칠 후폭풍은 더욱 거셀 것 같다. ③공씨·관련자 진술 왜 달라졌나 공씨는 검거 이후 일관되게 범행을 부인했다. 그러나 공씨의 고향에서는 ‘자신이 한 일이 아닌데도 공씨가 죄를 덮어쓴다고 하더라.’, ‘나경원 의원을 도우려고 했다더라.’라는 말이 떠돌았다. 만일 이 말들이 사실로 입증될 경우 공씨의 자백은 거짓이 되는 것이다. 경찰이 “끈질긴 설득 끝에 공씨가 입을 열었다.”고 했지만 갑작스러운 공씨의 심경 변화 역시 쉽게 이해하기 힘든 대목이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10·26 디도스 공격 커져 가는 의혹들… 우발적 테러냐 정치적 의도 가진 계획 범죄냐

    10·26 디도스 공격 커져 가는 의혹들… 우발적 테러냐 정치적 의도 가진 계획 범죄냐

    10·26 재·보궐선거 당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해 마비시킨 혐의로 최구식 한나라당 의원의 비서 공모(27)씨 등 4명은 구속됐지만 범행 동기 및 목적, 배후 등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풀어야 할 의문점이 숱하다. 무엇보다 민주당이 한나라당 윗선의 조직적인 연루 가능성을 제기한 상황인 만큼 배후를 확실하게 밝히지 못할 경우 정치 및 사회적 파장은 한층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또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정치·사회적 목적을 위해 해킹하거나 서버 컴퓨터를 무력화하는 핵티비즘(Hactivism) 사건으로 기록됐다. ●사전교감했나 우발적이었나 경찰은 일단 이번 디도스 공격이 치밀한 사전 준비를 거치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전 사례와 비교했을 때 준비 과정이 부족한 데다 실제 시연 자체가 당일 갑작스레 이뤄졌다는 판단에서다. 정석화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수사실장은 “사전에 공격해 보고 실패할 경우 더 많은 좀비 PC를 확보하는 등 준비 절차가 필요한데 급하게 이뤄진 데다 선거 전날인 10월 25일 밤 11시쯤 공씨와 강씨의 첫 통화가 이뤄졌다.”면서 “범행을 저지르겠다는 의도를 그때쯤 가졌다고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고향 출신으로 ‘형님’, ‘동생’으로 호형호제한 데다 강씨가 지난 8~10월 좀비 PC를 확보, 도박 사이트를 실제 공격한 전력이 있는 만큼 이들이 사전 교감을 했거나 공씨가 강씨의 프로급 수준을 믿고 급박하게 의뢰했을 가능성도 완전히 지울 수는 없다. 특히 공씨의 의뢰를 받고 디도스 공격을 지시한 강모(25)씨가 운영하는 IT 업체는 서울신문 취재 결과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2주일여 앞둔 10월 11일 이전한 상태였다. 사이버 공격인 데다 단순 우연의 일치로 볼 수도 있지만 공씨가 수시로 드나들며 범행을 공모했을 개연성도 100% 배제하기는 힘들다. 실제 범행 자체는 급조된 듯 보이지만 실행자는 상당한 수준의 해킹 실력을 지녔다. 강씨가 처음 선관위 홈피를 공격할 때는 좀비 PC 200여대가 초당 263메가바이트 용량의 트래픽을 유발했지만 아침이 되고 전원이 켜지는 PC가 점차 늘면서 좀비 PC가 한때 1500대 이상으로 불어나 초당 2기가바이트의 공격을 가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국회의원 비서와 잘못된 만남? 강씨 등이 운영하는 업체는 매출이 ‘0’인 상태였다. 그러나 급여는 정상 지급됐다. 또 좀비 PC 및 여타 통신 장비 구입에도 수백만~수억원의 자금이 소요됐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위조 등 불법적인 방법으로 돈을 벌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이 때문에 자금 출처나 흐름 역시 사건의 중요한 실마리가 될 것 같다. 월급 200만원 안팎인 공씨가 수억원이 드는 범행을 독단적으로 의뢰했다는 점도 미덥잖다. 또 현직 국회의원의 수행비서 역할을 맡고 있는 공씨가 범죄자인 이들과 친분을 유지한 것 역시 의문이다. 경우에 따라 자신이 ‘모시는’ 의원에게 엄청난 부담과 안 좋은 이미지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공씨가 왜 지인 명의로 가입된 ‘차명폰’을 사용하며 이들과 연락해 왔는지도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다. 아울러 공범들은 이미 범행을 자백했는데 공씨 혼자 범행을 부인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누군가를 보호하려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백민경·이영준기자 white@seoul.co.kr
  • [Weekend inside] 국민참여재판으로 11년 미제사건 매듭

    [Weekend inside] 국민참여재판으로 11년 미제사건 매듭

    2일 오전 10시 서울 동부지법 제1법정. 판결문을 읽어 내려가는 재판장의 입에 좌석을 가득 메운 피해자 가족들과 방청객들의 시선이 쏠렸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피해자의 소중한 생명을 무참히 빼앗고, 피고인들이 전혀 잘못을 뉘우치는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엄벌에 처함이 마땅하다.” 정적을 깨는 울림이 퍼지자 방청석에 있던 유족들은 참고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피해자의 형은 “최소한 무기징역은 받아야 하는데….”라면서도 “지금이라도 동생 시신만 찾을 수 있다면 (피고인들에게) 더 관대한 처벌도 감수할 수 있다.”며 울먹였다. 11년간 미제로 남아 있던 이른바 ‘시신 없는 살인 사건’의 피고인들은 법의 준엄한 심판을 받았다. 동부지법 형사 11부(부장 설범식)는 이날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된 공판을 종합적으로 판단, 살인 혐의를 받고 있는 피고인 김모(46), 서모(49)씨에게 각각 징역 15년형을 선고했다. 사건 당시인 2000년 시행된 형법상 유기징역의 최고 형량이다. 앞서 공판과 동시에 무려 35시간 동안 이뤄진 국민참여재판에서 검찰과 변호인 측의 치열한 공방을 지켜본 9명의 배심원단은 만장일치로 유죄를 평결했다. 공판과 국민참여재판은 ‘시신이 발견되지 않았는데 살인혐의를 적용해 처벌할 수 있을까.’라는 면에서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만큼 법정 공방도 뜨거웠다. 지난달 28일 재판 첫날 검찰과 변호인 측은 10시간 넘게 맞섰다. 29일 역시 밤 12시를 넘겨 다음 날 아침까지 25시간가량 재판이 이어졌다. 2008년 국민참여재판 제도가 도입된 이래 24시간을 넘겨 재판이 계속되기는 처음이다. 재판부는 “시신과 명백한 살인 증거 없이도 공범자의 자백과 범죄 정황이 명확하다면 살인죄를 적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최대 쟁점은 피고인 김씨와 서씨가 실제 공장 사장 강모(당시 49)씨의 살인 사건에 가담했는지였다. 2000년 11월 강원 평창군에서 비닐제조공장을 운영하던 사장 강씨가 살해된 뒤 11년이 지난 지금껏 시신이 발견되지 않았다. 또 범행을 털어놓았던 공장 경비반장 양모(당시 59)씨도 자백한 지 8일 만인 지난 4월 위암으로 사망했다. 결국 재판은 뚜렷한 물증이나 증언조차 없는 상황에서 열렸다. 검찰은 “김씨와 서씨는 숨진 양씨와 범행을 계획하고 살해 당시 피해자의 양팔을 붙잡는 등 범행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고 주장했다. 변호인 측은 “양씨의 우발적 살인일 뿐 피고인들은 양씨의 협박에 못 이겨 시신 처리만 도왔다.”고 양씨의 단독 범행으로 돌렸다. 재판부와 배심원단은 검찰 측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숨진 양씨가 피해자의 머리를 둔기로 내리칠 때 피고인들은 피해자 강씨의 양팔을 붙잡는 방법으로 범행에 가담하였음이 인정된다.”며 정황 증거를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범행을 자백한 양씨가 사망한 것을 알고 자신의 범행을 극구 부인하며 반성의 여지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고, 피해자의 처에게 공장에 불을 질러 화재보험금이 나오면 나눠 달라는 제안을 하는 등 범행 후의 정황도 극히 불량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재판장에게 질문을 적은 쪽지를 건네는 등 열의를 보였던 배심원단 가운데 3명은 징역 15년, 2명은 징역 14년, 3명은 징역 13년, 1명은 징역 12년의 양형 의견을 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개가 쏜 총에 엉덩이 맞아 죽을 뻔한 남자

    개가 쏜 총에 엉덩이를 맞아 죽을 뻔한 웃지못할 일이 벌어졌다.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한 남자(46)가 미국 솔트레이크 시티의 한 호수에 친구 및 그의 애견과 함께 오리사냥에 나섰다. 이 애견의 이름은 래브라도 레트리버종인 피퍼. 종종 함께 사냥에 나섰던 남자와 친구는 보트에 올라 사냥감을 찾아 호수로 나섰다. 두 사냥꾼이 습지대에 보트를 세우고 한참이나 오리를 찾던 그때 한발의 총성이 울렸다. 그리고 총알은 그대로 남자의 엉덩이에 박혔으며 남자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남자를 치료한 버밍엄 시티 병원측은 “남자 몸에서 27개의 총알을 제거했다. 생명에는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현지 경찰의 조사결과 남자는 사냥꾼들이 많이 사용하는 산탄총에 맞았으며 개의 우발적인 행동으로 인한 사고인 것으로 드러났다. 박스 엘더 카운티 경찰 케빈 포터는 “개가 보트 위에서 뛰어 놀다 놓아둔 산탄총을 밟았다.” 며 “총에 안전장치가 돼 있었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밝혔다. 또 “남자가 3m 정도 떨어진 위치에서 작업용 방수복을 입고 있어서 목숨은 구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화장실, 내가 먼저 왔다” 싸우다 총질까지…

    “화장실, 내가 먼저 왔다” 싸우다 총질까지…

    러시아의 남성 2명이 공동화장실 사용 순서를 놓고 말다툼을 벌이다가 결국 유혈사태로 이어지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고 AFP통신 등이 15일 보도했다. 사고가 발생한 곳은 수도 모스크바. 37세 남성 A는 모스크바 동부에 있는 한 공동주택 인근에서 같은 공동화장실을 찾은 남성 B(49)와 말다툼을 벌이다 결국 총을 쏴 숨지게 했다. 그는 총을 쏜 뒤 곧장 도주를 시도했지만, 신고를 받고 출동한 모스크바 교통경찰에게 체포됐다. 총을 맞은 남성은 현장에서 숨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A는 범행 동기 및 과정 일체를 자백했다. 그는 “화장실을 누가 먼저 쓸 것인지를 놓고 말싸움을 벌이다 우발적으로 총을 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모스크바에서 공동화장실을 둘러싸고 문제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17년 처음 러시아에 도입된 공동주택은 현재 모스크바에만 약 5만 채가 남아있는 상황. 공동주택 한 곳당 침실은 8개 정도 되지만 화장실은 단 하나 뿐이어서 사용상 불편할 뿐 아니라 크고 작은 다툼이 끊이지 않고 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사건Inside](7) 피해자·피의자·증인 모두 시신으로…‘거창 40대 여성 실종사건’

    [사건Inside](7) 피해자·피의자·증인 모두 시신으로…‘거창 40대 여성 실종사건’

    ‘시체는 경찰이 상상할 수도 없는 곳에 있다.’ 경남 거창 40대 여성 살해 사건의 범인 김모(63)씨. 그는 잠적하기 전 아들에게 이런 메시지를 남겼다. 40일 가까이 행방이 묘연했던 피해여성 이모(46)씨의 시신은 김씨의 말대로 ‘상상할 수 없는 곳’에서 발견됐다. 하지만 시신이 발견되기 이틀 전 김씨는 범행을 자백하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했다. 결국 범행의 전모는 끝내 밝혀질 수 없게 된 것이다. 올 가을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이 사건은 3구의 혼백 없는 시신만을 남긴 채 그렇게 미스터리로 남고 말았다.   ●실종된 여사장…유력 용의자의 집 포클레인엔 “이 사장, 급하게 돈을 써야 하는데 당장 가진 게 없네. 나 4000만원만 빌려 주소.” “내도 당장은 돈이 없는데, 한번 알아는 보겠심더.” 거창군 고제면에 사는 이씨가 옆동네에 사는 김씨를 만나러 간다고 집을 나선 것은 지난 9월 21일. 두 사람은 10여년 전부터 사업 관계로 알아온 사이었다. 같은 자영업자 처지였던지라 급전이 필요한 일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던 이씨는 자기 아버지에게서 돈을 빌려 김씨에게 건넸다. 하지만 약속했던 날짜가 지나도 김씨는 돈을 갚지 않았다. 무수한 빚 독촉에 지친 이씨는 그날 상대를 직접 만나 담판을 짓겠다며 집을 떠났다. 그것이 가족과의 마지막이 될 줄은 그 누구도 몰랐다. 이씨가 돌아오지 않자 가족들은 다음날 거창경찰서에 실종 신고를 했다. 여자 혼자 빚을 받으러 간 것 자체가 위험한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연락마저 끊기자 혹시 김씨가 나쁜 마음을 먹은 게 아닌가 걱정됐기 때문이다. 경찰이 이씨의 휴대전화 통화내역과 도로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김씨의 집에 간 것은 확실했다. “아 글쎄, 내랑 전화한 것은 맞지만도 만나지는 못했다카이.” 김씨는 예상대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정황상 그의 범행이 유력했지만 뚜렷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 경찰은 풀어줄 수 밖에 없었다. 사건의 실마리는 뜻밖의 장소에서 나왔다. 김씨를 주시하던 경찰이 그가 운영하는 민박집의 포클레인 삽에서 페인트 자국을 발견한 것.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한 결과 이 페인트는 자동차 도색에 사용되는 페인트로 실종된 이씨의 산타페 차량과 같은 색깔임이 밝혀졌다. 경찰은 김씨의 집 주변 땅을 파헤치기 시작했다. 결국 사건 발생 후 한달 만인 지난달 21일 김씨 집 마당 앞 언덕 5m 깊이의 땅속에서 이씨의 차를 발견했다. 하지만 그 곳에 이씨는 없었다.   ●유력한 증인의 투신자살…난관에 봉착한 수사 김씨의 혐의를 입증할 만한 결정적인 증거가 나왔지만 또 다른 난관이 기다리고 있었다. 경찰의 압박이 거세지자 불안감을 느낀 김씨가 차량이 발견되기 하루 전인 20일 잠적해 버렸다. 김씨는 가족들에게 “대구에 볼 일이 있어 다녀오겠다.”고 말한 뒤 자취를 감췄다. 이런 가운데 김씨의 혐의를 입증할 증인이었던 김씨의 아들(32)이 자살하는 사건까지 벌어졌다. 아들 김씨는 차가 발견된지 닷새 만인 25일 새벽 1시쯤 경찰에 자진해서 나왔다. 그는 아버지의 범행을 알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아버지가 저에게 ‘이씨가 이미 죽었고 시신은 경찰이 상상할 수도 없는 곳에 있다’고 말하더군요. 그래서 아버지가 종적을 감추기 직전까지 계속 자수하라고 권유했어요.” 하지만 아들 역시 이씨의 소재나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은 모르는 듯 했다. 경찰 조사를 마친 아들은 바로 그날 오전 7시쯤 거창읍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뛰어내려 목숨을 끊었다. 경찰에 출두한 지 6시간 만이었다. 하지만 그 역시 사건해결에 도움이 될 만한 유서나 메모를 남기지 않았다. 사건은 갈수록 미궁으로 빠져들기 시작했다. 다른 가족들 역시 알리바이가 확인되는 등 혐의점을 찾을 수 없었다. 거기다 “경찰이 수사과정에서 가족들까지 공범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유가족들의 비판이 거세지면서 수사는 난관에 봉착했다.   ●용의자마저 자살…시신은 대체 어디에 사건 발생 37일 만인 지난달 27일 용의자 김씨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는 이미 싸늘한 시신으로 변해 있었다. 시신은 거창군 위천면에 있는 자신의 민박집에서 발견됐다. 이틀 전 자살한 아들 김씨의 장례식에 참석했던 친구가 이날 오전 유품을 정리하기 위해 집에 들렀다가 시신을 발견했다. 김씨는 오른쪽 손목에 자상을 입은채 화장실 입구에 쓰러져 있었다. 경찰은 김씨가 스스로 손목을 그어 과다출혈로 숨진 것으로 판단했다. 김씨는 자신이 이씨를 살해했음을 자백하는 짧은 유서를 남겼다. ‘경찰서장님 죄송합니다. 고인에게 내 목숨 끊어 속죄합니다. 순간적인 격분으로 인해 우발적으로 일어난 저의 단독범행입니다. 저의 목숨으로 용서를 바라겠습니다.’ 하지만 김씨는 끝까지 시신의 행방에 대해서는 털어놓지 않았다. 유일한 단서라고는 ‘상상할 수도 없는 곳’이란 말 뿐이었다. 이게 무슨 수수께끼 같은 상황인가. 경찰은 전·의경을 포함해 800명의 인력을 동원, 인근 수색에 나섰다.   ●시신은 찾았지만…풀리지 않는 미스터리 “어, 땅이 왜 이러지. 혹시 여기 시신이 있나.” 사건 발생 39일만인 29일 오후 3시 40분쯤. 시신 수색을 벌이던 자율방범대원이 언덕을 오르다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언덕 중턱에 있는 소나무를 잡는 순간 나무가 무게를 못 이기고 쑥 빠져버린 것이다. 아무리 건장한 남성이 체중을 실었다고는 하지만 이렇게 쉽게 뿌리가 뽑힐리는 만무한 일. 결국 그 나무 아래에 이씨의 시신이 나타났다. 용의자 김씨가 자살한 펜션에서 직선거리로 80m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었다. 시신은 가로 70㎝, 세로 1m 20㎝, 깊이 65㎝의 구덩이에 웅크린 채 묻혀 있었다. 이미 부분적으로 부패가 진행되고 있는 상태였던 이씨의 시신에서는 목을 조른 듯한 액흔(扼痕)이 발견됐다. 김씨가 말한 ‘상상할 수도 없는 곳’은 결국 펜션 옆 야산 소나무 밑이었다. 나무에 가려 대대적으로 수색해도 발견하지 못할 것이라는 김씨의 예상은 결과적으로 빗나갔다. 경찰은 김씨 아들의 진술과 유서내용 등을 바탕으로 이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장본인으로 김씨를 지목하고 사건을 마무리지었다. 피의자 김씨가 이미 사망했기 때문에 ‘공소권 없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보낼 예정이다. 피해자 이씨와 피의자 김씨, 증인인 아들 김씨까지 모두 사망하면서 사건의 전모는 영구 미제로 남게 됐다. 김씨의 범행이 우발적이었던 것인지, 계획적이었던 것인지, 언제 어떤 방법으로 이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했는지 등은 추측만이 가능할 뿐이다. 차량과 시신을 번거롭게 따로 묻은 이유도 의문점으로 남았다. 특히 차량은 중장비까지 동원해 5m 깊이로 숨겼으면서 왜 시신은 고작 65㎝ 밖에 안되는 깊이로 묻었는지 등도 밝혀지기 어렵게 됐다. 경찰 관계자 역시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시신이 차 안에 있어야 하는데 왜 이렇게 두번으로 나눠 작업을 했는지, 이 사건에서 가장 희한한 대목”이라고 했다. 아들 김씨가 공범이 아닌 것으로 확인된 상황에서 김씨가 다른 인물의 도움을 받았을 가능성, 아들에게 범행을 털어놓은 이유 등도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 역시 공범이 존재할 가능성을 주시하고는 있지만 증거가 없기 때문에 의심 수준에 그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결국 피해자와 피의자만 확정된 상태에서 종결된 이번 사건은 명확한 인과관계 설명이 불가능한 상태로 끝나게 됐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과분한 신발 선물받은 기분”

    “과분한 신발 선물받은 기분”

    “만화가로 가는 첫걸음에 과분한 신발을 선물로 받은 기분입니다.” 신예 웹툰작가 꼬마비·노마비(필명· 얼굴·36)가 3일 제11회 만화의 날을 맞아 ‘2011 오늘의 우리만화상’을 받았다. 국내 3대 만화상으로 꼽히는 권위 있는 상이다. 수상작은 최근 단행본으로 출간돼 베스트셀러에 오른 ‘살인자ㅇ난감’이다. 이 작품은 성인 인증을 받아야 볼 수 있는 ‘19금(禁)’의 제약에도 불구하고 뜨거운 반응을 불렀다. 3권짜리 단행본이 순식간에 2쇄를 찍었다. 어엿한 인기 작가라고 동네방네 자랑하고 싶으련만 웬걸, 그는 자신을 구체적으로 드러내는 것을 한사코 사양했다. “얼굴이나 개인적인 배경이 알려지면 거기에 맞춰 작품이 해석되거나 읽힐 수 있죠. 저 자신을 닫음으로써 독자들이 더 많이 생각하고 상상할 수 있게 하는 게 더 큰 친절이라고 생각합니다.” 작가만큼이나 작품에서도 범상찮은 재미가 넘쳐난다. 올망졸망한 그림체에 연쇄살인이라는 무겁고 어두운 소재를 담아 묘한 비틀림을 준다. 대화는 쫄깃쫄깃한 맛을 던지고, 그림은 극화체로도 변신하며 극적 효과를 더한다. 일시적인 분노로 우발적인 살인을 저지른 평범·소심한 대학생 이탕이 주인공. 죄를 숨기기 위해 거푸 사고를 치다가 자신이 악인을 감별하는 천부적인 능력을 가졌다는 사실을 깨닫는 인물이다. 여기에 악인을 단죄할 영웅을 찾다가 이탕을 돕게 되는 노빈, 이탕을 시샘하는 또 다른 연쇄 살인마 송촌, 이들을 쫓는 형사 난감의 이야기가 씨줄날줄로 엮여 독자들의 시선을 빼앗는다. “2003년부터 블로그에 꼬마비라는 필명으로 당시 유행하던 일상툰(일상생활의 소소한 이야기를 가볍게 다루는 웹툰)을 올리기 시작했어요. 일상툰의 인기에 편승하려는 얄팍한 생각이었지요. 하지만 열정이 부족하니 잘될 리가 없었죠.” 2009년 말 만화에 온 삶을 걸기로 했다. 그때 들고 나온 게 장기간 구상했던 ‘살인자ㅇ난감’이었다. ‘살인자ㅇ난감’은 영화로도 만들어진다. 일찌감치 판권 계약이 이뤄졌다. 그는 피 한방울 나오지 않아도 관객에게 긴장감과 공포를 주는 작품이 나오기 바란다고 했다. 홍상수 감독이 연출하면 어떨까 상상했다는 데, 알아보니 홍 감독은 수 년 동안 일정이 꽉 차있더라며 껄껄 웃었다.“영화가 흥행에도 성공해 만화가 가지고 있는 이야기의 힘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는 데 보탬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한편 이날 서울 청계천로 한국관광공사 앞마당 등에서 열린 만화의 날 기념식에는 ‘만화진흥에관한법률’ 제정을 위한 만화인 결의선언이 열렸다. 조윤선 한나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해 국회에 계류 중인 만진법은 만화진흥위원회 설립 및 진흥기금 조성, 만화자료원과 만화저작권보호위원회 설치 등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커플 그냥 싫어” 묻지마 폭행한 中실연남

    중국 충칭에 사는 25세 청년이 지나가는 남녀 커플에 폭력을 휘두르다 경찰에 붙잡혔다. 현지 언론매체에 따르면 이 남성은 지난 주말 밤 10시께 슈퍼마켓 앞에서 손을 잡고 걸어가는 남녀에 달려가 다짜고짜 주먹을 휘두르고 발길질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놀라운 건 폭행 동기가 없었다는 점. 런이라는 성을 가진 이 남성은 “8년 사귄 여자친구에게 실연을 당했는데, 커플의 다정한 모습을 보자 이성을 잃었다.”고 범행동기를 밝혀 주변을 놀라게 했다. 순식간에 일어난 묻지마식 폭력에 남녀는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특히 피해남성 샤오 우(20)는 머리와 배 등에 심한 발길질을 당해 부상을 입고 병원에 실려가 치료를 받았다. 담당경찰은 “마침 폭행현장 근처에서 경찰이 순찰을 돌고 있었기 때문에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면서 “가해남성이 술에 취해 우발적으로 폭행을 저질렀으며, 현재 매우 후회하는 상태”라고 밝혔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약자의 시각으로 석궁사건 보았죠”

    “약자의 시각으로 석궁사건 보았죠”

    ‘남부군’(1990), ‘하얀전쟁’(1992) 등 사회성 짙은 작품을 함께 했던 정지영(65) 감독과 배우 안성기(59)가 모처럼 호흡을 맞췄다. 2007년 전직 대학 교수가 재판에 대한 불만으로 현직 부장판사를 공격한 ‘석궁 사건’을 영화로 만든 ‘부러진 화살’로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를 찾은 것. 정 감독이 13년 만에 다시 메가폰을 들어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당시 변호인 측은 부러진 화살이 없어진 데다 와이셔츠의 혈흔이 없고, 우발적인 발사라며 의혹을 제기했지만 재판부는 사법부를 공격해 죄질이 중대하다는 이유로 유죄판결을 내렸다. 주인공 김경호 역을 맡은 안성기는 10일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부러진 화살’ 기자회견에서 “‘남부군’은 처음 빨치산 시각으로 전쟁을 다룬 영화였고, ‘하얀전쟁’ 역시 (베트남전에서) 우리 젊은이들의 희생과 후유증을 다룬 첫 영화였다.”면서 “‘부러진 화살’ 역시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 영화이고, 약자의 시각으로 본다는 것이 좋았다.”고 했다. 또 “‘남부군’에서 빨치산의 시각을 담은 것도 당시에는 영화화하기 힘든 상황이었는데, 결국 검열을 거쳐서 나왔기 때문에 시대가 거기까지 자유스러워졌다.”면서 “영화는 어떤 다른 문화예술 매체보다도 제일 민감하고 사회가 인정해 주는 마지막선이 아닌가 한다.”고 덧붙였다. 정 감독은 “우연히 ‘부러진 화살’이라는 르포를 문성근씨 추천으로 읽었는데 ‘석궁 사건’에 대해 내가 잘 모르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 재미있기도 해 시나리오를 썼다.”고 말했다. 또한 “‘부러진 화살’을 갖고 안성기씨를 찾아가서 두 가지를 말했다. 돈이 없어서 개런티를 제대로 못 준다는 것과 이전에 함께 한 두 작품이 정치사회적으로 껄끄러운 작품이었지만 성공했다는 얘기를 했다.”며 섭외 뒷얘기를 들려줬다. 부산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정지영·안성기, 석궁테러 영화에 의기투합한 까닭은?

    정지영·안성기, 석궁테러 영화에 의기투합한 까닭은?

     ‘남부군’(1990), ‘하얀전쟁’(1992) 등 사회성 짙은 작품을 함께 했던 정지영(65) 감독과 배우 안성기(59)가 모처럼 호흡을 맞췄다. 2007년 전직 대학 교수가 재판에 대한 불만으로 현직 부장판사를 공격한 ‘석궁 사건’을 영화로 만든 ‘부러진 화살’로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를 찾은 것.  정 감독이 13년 만에 다시 메가폰을 들어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당시 변호인 측은 부러진 화살이 없어진 데다 와이셔츠의 혈흔이 없고, 우발적인 발사라며 의혹을 제기했지만 재판부는 사법부를 공격해 죄질이 중대하다는 이유로 유죄판결을 내렸다.  주인공 김경호 역을 맡은 안성기는 10일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부러진 화살’ 기자회견에서 “‘남부군’은 처음 빨치산 시각으로 전쟁을 다룬 영화였고, ‘하얀전쟁’ 역시 (베트남전에서) 우리 젊은이들의 희생과 후유증을 다룬 첫 영화였다.”면서 “‘부러진 화살’ 역시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 영화이고, 약자의 시각으로 본다는 것이 좋았다.”고 했다.  또 “‘남부군’에서 빨치산의 시각을 담은 것도 당시에는 영화화하기 힘든 상황이었는데, 결국 검열을 거쳐서 나왔기 때문에 시대가 거기까지 자유스러워졌다.”면서 “영화는 어떤 다른 문화예술 매체보다도 제일 민감하고 사회가 인정해 주는 마지막선이 아닌가 한다.”고 덧붙였다.  정 감독은 “우연히 ‘부러진 화살’이라는 르포를 문성근씨 추천으로 읽었는데 ‘석궁 사건’에 대해 내가 잘 모르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 재미있기도 해 시나리오를 썼다.”고 말했다. 또한 “‘부러진 화살’을 갖고 안성기씨를 찾아가서 두 가지를 말했다. 돈이 없어서 개런티를 제대로 못 준다는 것과 이전에 함께 한 두 작품이 정치사회적으로 껄끄러운 작품이었지만 성공했다는 얘기를 했다.”며 섭외 뒷얘기를 들려줬다.  부산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인간병기’ 킥복싱 선수 한방에 무고한 시민 결국…

    ‘인간병기’ 킥복싱 선수 한방에 무고한 시민 결국…

    수년간 무술을 연마한 러시아 킥복싱 선수가 휘두른 주먹 한방에 무고한 시민이 허무하게 희생돼 논란이 되고 있다. 러시아 일간 콤소몰스카야 프라브다(The Komsomolskaya Pravda)에 따르면 킥복싱 프로선수 알렉산더 크로모브(20)가 사라토프 주 사라토프에 있는 한 나이트클럽 앞에서 50세 행인을 때려 숨지게 해 최근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크로모브는 여자친구를 포함한 친구들 일행과 함께 나이트클럽에서 나와서 집으로 향하는 길이었다. 목격자들의 진술에 따르면 크로모브는 행인 빅터 셀즈니오브를 다짜고짜 불러세우더니 “왜 내 여자 친구를 쳐다보냐.”고 시비를 걸었다. 이에 셀즈니오브가 당황해하자 크로모브는 이 남성의 머리를 있는 힘껏 주먹으로 쳤고 행인은 그 자리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크로모브는 시민들의 신고로 그 자리에서 체포됐다. 피해 남성은 병원으로 실려 갔으나 심각한 두개골 골절로 의식을 차리지 못했다. 사경을 헤맨 지 4일 만에 이 남성은 다시는 침대에서 일어나보지 못한 채 가족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경찰 조사에서 크로모브는 “피해자가 내 여자친구에게 음흉한 눈빛을 보내 우발적으로 주먹을 휘둘렀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목격자들과 일행들의 진술은 달랐다. 피해 남성은 크로모브의 여자친구를 쳐다본 적이 전혀 없었기에 시비가 붙을 이유가 전혀 없었다는 것. 일행에 따르면 크로모브는 최근 치른 경기들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고, 사건 직전 친구들에게 ‘요즘 실력이 형편없다.’는 핀잔을 듣자 우발적으로 이런 사건을 벌였다는 그의 일행들의 고백이 이어지면서 많은 시민들의 공분을 자아냈다. 지난달에도 이와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 지난달 13일 합기도 세계 챔피언인 라줄 미르자에브(25)는 모스크바에 있는 한 나이트클럽에서 대학생 이반 아가포노브에 폭력을 휘둘렀고, 피해 남성은 중태에 빠진 지 며칠 만에 병원에서 사망했다. 미르자브는 사건 직후에는 자신의 잘못을 순순히 인정했지만 나중에는 방어의 목적으로 폭력을 휘둘렀다고 진술을 바꿨다. 격투선수들의 충격적인 범죄가 잇따르자 러시아의 일부 시민들은 보다 강력한 법적조치를 요구하기도 했다. 강경윤기자 @seoul.co.kr
  • [사건 Inside](3)생면부지 여중생 원룸으로 불러…‘전주 여중생 성추행 동영상 사건’

    [사건 Inside](3)생면부지 여중생 원룸으로 불러…‘전주 여중생 성추행 동영상 사건’

     “언니, 이것좀 봐. 내가 며칠 전에 찍은 동영상인데 너무 재미있어.”  전북 전주에 사는 A양은 같은 동네에서 알고 지내던 동생(15)이 건넨 휴대전화 동영상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약 10분 분량의 동영상에는 또래 여학생이 다른 학생들에게 알몸으로 집단폭행을 당하는 장면이 생생하게 담겨 있었다. 영상 속의 한 남학생은 저항하는 여학생의 몸을 더듬기도 했다. 하지만 누구도 말릴 생각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여학생이 폭행 당하는 모습을 보며 깔깔거리기도 했다. 당황한 A양이 물었다. “대체 얘는 누구니?”    ●우발적인 가출과 재미가 부른 비극  지난 4일 발생한 ‘전주 여중생 성추행 동영상 촬영’ 사건은 A양의 제보를 통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사건은 피해자 B(15)양의 가출로부터 시작됐다. 충북 영동에 살던 B양은 지난 1일 집을 나왔다. B양의 가출에는 딱히 이유가 없었다. 사건을 조사 중인 경찰은 “요즘 청소년들의 가출에는 특별한 이유를 찾을 수 없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부모에게 불만이 있어서 또는 학교생활이 힘들어서 등 대체로 이유가 분명했던 과거의 가출과는 사뭇 달라졌다는 얘기다.  무작정 집을 나온 B양은 PC방 등을 전전하며 시간을 때웠다. 그러기를 몇일, B양에게 한 채팅사이트의 또래 가출 청소년이 손을 내밀었다.맹수열 기자의 <주간 사건 Inside> [사건 Inside](1) 믿었던 여친이 불륜을… 수상한 삼각관계가 만든 살인미수 [사건 Inside](2) 소개팅女와의 하룻밤이 지옥으로… 인천 ‘미성년자 꽃뱀 사건’ [사건 Inside](3) 생면부지 여중생에게 몹쓸 짓을… ‘전주 여중생 성추행 동영상 사건’ [사건 Inside](4) 밀폐공간에세 발견된 3구의 시신, 메모장에는… ‘울산 아파트 살인사건’의 전말 [사건 Inside](5) 어이없는 오해가 앗아간 가여운 생명… ‘구로 영아 폭행치사 사건’ [사건 Inside](6) 조강지처 베란다서 밀어 살해해 놓고… 태연히 음료수 마신 ‘엽기 남편’ [사건 Inside](7) 피해자 피의자 증인 모두 시신으로… ‘거창 40대 여성 실종사건’ [사건 Inside](8) “내 애인이 ‘꽃뱀’이라니”… 70대 재력가의 비극적 순정  “혼자 있지 말고 전주로 넘어와. 같은 처지끼리 모여 있으면 좋잖아.”  전주로 간 B양은 이곳 가출 청소년들과 무리지어 곳곳을 떠돌며 지냈다. 문제의 폭행 사건이 일어난 것은 B양이 가출한 지 4일째되던 날이었다. B양은 4일 오후 11시쯤 가출 청소년 4명과 함께 인근 중국 음식점 배달원(21)씨의 원룸으로 향했다. 쌀쌀해진 날씨 탓에 노숙이 힘들어져 하루 잠잘 곳이 필요했던 것이다.  원룸에 모인 이들은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다 결국 사고를 치고 말았다. 연고지가 다른 B양이 다른 아이들의 타깃이 됐다. B양은 원룸 주인 등 남자 2명, 또래 여자 청소년 3명에게 알몸 상태에서 집단폭행을 당했다. 이 과정에서 성추행도 일어났다. 이들은 그 장면을 휴대전화 동영상 카메라에 낱낱이 기록했다. 때린 것도 재미, 성추행도 재미, 촬영도 순전히 재미가 이유였다. 아무 생각없이 시작한 B양의 가출은 자신에게 씻을 수 없는 얼룩을 남긴채 이렇게 끝났다.  사건 직후 B양은 지친 몸과 마음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그날 자기가 당한 일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그냥요”…가출 청소년들의 특성?  그러나 영상이 퍼지면서 그 사건은 혼자만 당한 것으로 끝나지 않게 됐다. A양이 이 영상을 인근 청소년보호시설에 신고한 것은 사건이 발생한지 6일 뒤인 지난 10일이었다. 사태가 심각하다고 느낀 전북교육청과 전북경찰청이 진상 파악에 나섰다.  28일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 B양과 가해자 5명은 현재 조사를 마친 상태다. 조사결과 영상은 당시 현장에 있던 5명만 주고 받았고 다른 곳에는 퍼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가해 학생들은 문제의 영상을 자기들만 가지고 있었으며 현재는 다들 지웠다고 진술했다.”면서 “자기들이 가지고 있는 영상을 가까운 아이들에게만 보여주기만 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사는 난항을 겪고 있다. 가해자 5명의 진술이 모두 엇갈리거나 부정확해 정황을 명확히 파악하기 힘든 상태다. 이들은 범행 동기를 “그냥”, “어쩌다보니” 등으로 일관했다.  B양이 어떻게 일면식도 없는 이들을 만났는지가 확실치 않다. 채팅을 통해 전주에 온 B양이 가해자 5명과 우연히 만난 것, 음식 배달원의 원룸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된 것 등이 모두 우발적이었다는 것이다. 사건 직후 자기 집으로 돌아간 B양이 별다른 치료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얼마나 피해를 입었는지 상세히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철부지 10대’라기엔 너무나…청소년 범죄의 현주소  가해자들의 관계도 뚜렷하지 않다. D씨 등은 서로를 “이리저리 알게된 사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전에도 문제를 일으켜 경찰서를 왔다갔다 한 적도 있지만 서로의 연관성을 찾기가 힘든 상황인지라 경찰도 그 말이 틀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해자들은 한 여학생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음에도 불구하고 큰 죄의식을 느끼지 않았다. 가해자들을 조사했던 형사는 “가해자 중 한 명은 경찰 진술에서 고작 이까짓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며 오히려 황당해 했다.”고 전했다. 그는 “성인이 아니라 큰 처벌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가해자들에게 강한 것도 죄의식을 못 느끼는 주된 이유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문제의 동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널리 퍼졌더라면 B양의 인생은 송두리째 흔들리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을 것이다. 경찰은 조사를 더 한뒤 가해자들에 대한 처벌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전북교육청은 가해 학생들은 경찰 조치에 따라 해당 학교 학교폭력자치위원회에서 별도의 처분을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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