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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 군사분계선 역할하는 ‘해상 경계선’

    [‘2007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 군사분계선 역할하는 ‘해상 경계선’

    서해 북방한계선(NLL) 논란의 근원은 1951~53년 정전협정 협상 과정에서 육상 군사분계선(MDL) 및 비무장지대(DMZ)에 대해 합의한 것과는 달리 해상분계선 설정에 실패한 데서 비롯됐다. 유엔사령부는 해상분계선으로 육상 군사분계선 연장선 상하 3해리를 주장했지만, 북한은 12해리를 주장해 합의하지 못했다. 전략적으로 특히 중요한 연평도, 백령도 등이 몰려 있는 서해가 문제였다. 1953년 8월 30일 유엔군 철수를 압두고 당시 유엔군사령관인 마크 클라크 미군 대장은 한반도 해역에서 우리 해·공군의 북상을 제한해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NLL을 ‘일방적으로’ 설정했다. 북한 해군 전력의 우위가 남한을 넘어선 1970년대부터 논란은 시작됐다. 북한은 1973년 10월부터 한 달간 43회에 걸쳐 NLL을 의도적으로 침범한 서해사태를 유발, 논란을 공식화했다. 같은 해 12월 제347차 군사정전위원회에서 북한은 NLL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동안 NLL을 존중하는 듯하더니 1999년 9월 ‘조선 서해 해상군사분계선’을 선포하면서 NLL은 무효라고 공표했다. 정부는 NLL을 실효적으로 관할해 왔고 해상 군사분계선의 기능과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실질적인 해상경계선이라고 못 박고 있다. 국제법에서 말하는 응고의 원칙과 실효성의 원칙, 묵인의 법리가 작용한다는 것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여동생에 레슬링 기술 써 죽게한 13살 소년 체포

    여동생에 레슬링 기술 써 죽게한 13살 소년 체포

    13살 소년이 5살 여동생에게 프로레슬링 기술을 걸어 사망에 이르게 해 충격을 주고 있다. 1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데일리뉴스 등 언론에 따르면 주 경찰이 지난 16일 루이지애나주(州) 뉴올리언스에서 여동생을 살해한 소년을 체포했다. 피의자 데벌론 암스트롱(13)은 경찰 조사에서 “TV를 통해 배운 WWE 스타일의 레슬링 기술을 잘못 써 동생(Viloude Louis)을 사망에 이르게 했다”고 진술했다. 소년의 진술에 의하면 그는 여동생을 들어올려 침대에 던지는 바디슬램을 반복했고 배를 수차례 때리고 몸 위로 점프하는 등의 폭행을 가했다. 이 소년은 우발적 사고로 인한 2급살해 혐의로 기소됐다. 만일 소년이 유죄 판결을 받게 되면 징역 35년 이상을 받게 될 예정이다. WWE 측은 “이번 사건의 중점은 부모의 관심 부족과 과거 의붓 자매를 폭행한 적 있는 소년에 있다”면서 “단지 그가 TV를 통해 본 레슬링 기술을 모방해 혼동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펼치기에는 그 행위가 매우 악랄했기 때문에 논리적이지 못하다”고 밝혔다. 사진=뉴욕데일리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노시현 공식사과 “실망끼쳐 죄송…용서빌고 싶은 맘 뿐”

    노시현 공식사과 “실망끼쳐 죄송…용서빌고 싶은 맘 뿐”

    절도 혐의로 조사를 받은 가비엔제이 노시현이 공식 사과했다. 노시현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 있었던 저의 올바르지 못한 행동으로 팬 여러분들과 저를 아는 모든 분들께 걱정과 실망을 드려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어떤 이유나 변명을 하려는 것은 절대 아니다”면서 “이렇게라도 여러분께 용서를 빌고싶은 마음 뿐”이라고 강조했다. 노시현은 “저로 인해 힘들어할 저희 멤버들과 가족들에게도 미안하단 말을 꼭 전하고 싶다”면서 “앞으로 더욱 성숙하고 여러분께 실망시켜드리지 않는 시현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다시한번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 죄송하다”고 거듭 밝혔다. 노시현은 지난 10일 오후 3시쯤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의류매장에서 30만원 상당의 옷을 계산하지 않고 들고 나온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강남경찰서 관계자는 “노씨가 계산 없이 옷을 들고 나오려던 사실을 시인했다”면서 “왜 그런 일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특별한 진술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가비엔제이 측에서는 “노시현이 최근 우울증과 스트레스를 겪고 있었다. 여기에 생리전 증후군까지 겹쳐 우발적으로 발생한 일이고 현재 반성하고 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노시현 앓고 있다는 ‘스트레스성 우울증’ 혹시 나도?

    노시현 앓고 있다는 ‘스트레스성 우울증’ 혹시 나도?

    지난 10일 절도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된 그룹 가비엔제이의 멤버 노시현이 생리전 증후군과 함께 스트레스성 우울증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증상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노시현은 10일 오후 3시쯤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의류매장에서 계산을 하지 않은 채 30만원 상당의 옷을 들고 나오려다 붙잡혔다. 경찰은 “노시현이 왜 그런 일을 했는지에 대해 진술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노시현의 소속사는 “최근 우울증과 스트레스에 시달린데다 생리전 증후군이 겹쳐 우발적으로 발생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서울 북부병원 스트레스클리닉에 따르면 노시현이 겪고 있다는 스트레스성 우울증은 평소와 다른 극심한 외부 자극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이혼이나 사별, 학업·취업 부담 등 다양한 원인이 있으며 지나친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두통, 소화장애, 가슴 답답함 같은 다양한 신체 증상과 함께 무기력증을 호소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스트레스가 심해질 경우 정서장애, 행동장애, 무력감, 허무감, 죄책감 등이 밀려와 우울증으로 연결될 수 있다. 우울증이 생기면 인지적 왜곡이 동반될 가능성이 높다. 주변의 모든 상황을 비관적으로 받아들이게 되고 스스로를 비난하는 등 부정적인 생각이 들기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평소와 다르게 ▲우울한 기분이 2주 이상 지속된다 ▲일상생활이 재미없고 따분하다 ▲평소보다 체중이 급격히 늘거나 줄었다 ▲수면장애를 느낀다 ▲존재감이 없으며 죄책감을 느끼고 불안하다 ▲사고력, 집중력이 떨어진다 ▲반복적으로 자살을 시도하거나 죽음에 대한 생각을 한다 등 7가지 질문 가운데 5가지 이상 해당될 경우 우울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조은정 스트레스클리닉 과장은 “연예계 활동은 사람과 접촉하는 일이 많은 만큼 감정 노동자와 같은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을 수 있으며, 노시현의 경우 우울증과 생리전 증후군으로 인해 도벽같은 충동적인 행동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 과장은 “스트레스성 우울증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명상이나 요가 등 심신을 이완하는 방법을 배워두거나 등산, 음악 감상 등 평소 즐길 수 있는 활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또 “음주나 흡연 등은 일시적 완화 효과를 느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우울증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맹수열 기자 guns@seoul.co.kr
  • [열린세상] ‘NLL-연평해전’ 따스한 추모영화를 기대하며/홍승기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NLL-연평해전’ 따스한 추모영화를 기대하며/홍승기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5월의 마지막 날이다. 6월에는 현충일을 시작으로 6·25전쟁과 2차 연평해전 추모일이 기다린다. 하기야 우리 해군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와 선제공격에 나선 북한 경비정을 격파하였던 1차 연평해전도 1999년 6월 15일에 있었다. 2차 연평해전을 소재로 영화 ‘NLL-연평해전’을 제작 중인 김학순 감독에게 ‘따스한 추모 영화’(memorial film)를 만드시라고 주문하였다. 여러 감독이 연평해전의 영화화에 관심을 나타냈으나 아무도 제작에 이르지 못했던 이유는 투자자가 나서지 않아서일 것이다. 김 감독도 영화진흥위원회의 ‘3D 영화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우여곡절 끝에 제작비 일부를 조달하였으나 더 이상 번듯한 투자사를 구하지는 못하였다고 한다. 제작진은 해군의 배려로 진해 해군기지를 이용할 수 있으니 오픈세트 제작비 수십억원을 절약한 셈이라고 서로 위로하고 있다. 이제는 기억조차 가물가물한 ‘2차 연평해전’은 2002년 6월 29일 벌어졌다. 월드컵 3, 4위전을 응원하느라 전국이 분주하던 바로 그날 우리 해군이 북한의 기습공격을 받은 사건이다. 윤영하 소령을 위시하여 한상국 중사, 조천형 중사, 황도현 중사, 서후원 중사, 박동혁 병장이 전사하였고 18명이 크게 다쳤다. 40여일 후 심해에서 인양된 참수리 357호에는 한상국 중사의 시신이 그때까지 조타키를 움켜쥐고 있었다고 한다. 조천형 중사는 100일이 안 된 딸을 남기고 세상을 떴고, 박동혁 병장은 100여개의 파편을 품고 84일 만에 숨을 멈추었는데 그의 유골에서 나온 쇳덩이 무게가 3kg이었다니 고통이 어떠했으랴. 당시 김대중 대통령은 해전 다음 날 월드컵 결승전을 보러 일본으로 날아갔다는데 이후에도 추모행사에 참석한 적이 없었다. 참모진이 ‘우발적 충돌’로 보고했을 터이나 참모진의 행태도, 대통령의 행보도 독해가 곤란하다. 대통령은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청와대로 돌아와 비상태세를 갖추었어야 마땅한 상황이었다. 정권이 두 번 바뀐 6주기에 비로소 정부주관 행사로 격을 올렸고, 10주기 추모행사에야 이명박 당시 대통령이 참석하였다. 해군 출신인 김 감독은, 정부도 국민도 희생자를 외면하던 황망한 분위기에서 해마다 추모제를 찾아 유족과 함께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영화계 주변을 얼쩡대던 나는 20년 전 뉴욕에서 김 감독을 만났다. 필라델피아 템플대학에서 영화 강의를 하던 김 감독이 미국 로케 영화 ‘아주 특별한 변신’(1993, 이석기 감독)에 현지 스태프로 참여한 것이 인연이었다. 김 감독은 작은 체구에 붐 마이크를 들고, 국내 스태프들에게 익숙하지 않던 현장음(ambience)까지 일일이 챙겼다. 그래서 그 영화는 우리 녹음기사들의 분석 교재가 되었다고 들었다. 그는 귀국하여 대학에 자리를 잡았으나 촬영을 그만두지는 않았다. 다큐멘터리로 여러 번 국제영화제에서 상을 받았고, 저예산 영화 ‘비디오를 보는 남자’는 영화기자들로부터 크게 칭찬을 받았다. 외국여행을 하다 보면 일상적인 추모 현장을 자주 발견한다. 조그만 시골 군청 벽면에서든 대학 캠퍼스 모퉁이에서든, 언제 어느 전쟁에서 산화하였다는 젊은이의 이름이며 사진을 접할 수 있다. 전쟁이라는 파렴치한 현상의 희생자로서든 그 사회를 지키다가 스러진 젊은이로서든, 그들의 터무니없는 죽음에 대한 공동체의 최소한의 예의인 셈이다. 김 감독은 전쟁영웅에 무감각한 우리 풍토를 아쉬워한다. 연평해전을 소재로 영화를 만들려는 김 감독의 의욕을 대하며 과연 크랭크인이나 해낼 수 있을지 걱정스러웠다. 북한의 호전성에 대하여는 무조건 접어주어야 한다는 특이한 멘털리티가 얼마나 위력적인지 알기 때문이다. 2차 연평해전 발발 당시 권력의 핵심에서 벌어진 행태는 민망하지만, 그렇다고 영화 ‘NLL-연평해전’이 이념 과잉의 영화는 아니기를 바란다. 존재 그 자체로서 만만치 않은 사회적 가치를 보여줄 영화, 희생자들을 오래오래 기억하게 하는 따스한 작품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 中 “카이로 선언에 중국땅 명시”…日 “역사 완벽하게 무시” 반박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을 둘러싼 중국과 일본 간의 공방전이 뜨겁다. 중국이 리커창(왼쪽·李克强) 총리의 해외 순방을 계기로 센카쿠 영유권에 대한 정당성을 홍보하자 일본이 반격에 나서면서 양국 간 설전이 격화되고 있다. 리 총리는 지난 26일(현지시간) 독일 포츠담 회담 개최지인 체칠리엔호프 궁에서 “카이로 선언과 포츠담 선언은 일본이 강점했던 중국 동북 지역과 타이완 등의 도서를 돌려주도록 규정했다”며 일본을 향해 센카쿠 반환을 촉구했다. 센카쿠는 타이완의 부속 도서이며, 2차 대전 직후 일본이 이들 지역을 반환해야 한다고 규정한 카이로 선언과 이를 재천명한 포츠담 선언에 따라 ‘센카쿠는 중국 땅’이란 자국의 주장을 거듭 밝힌 것이다. 리 총리를 수행 중인 왕이(王毅) 외교부장도 가세했다. 그는 27일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오른쪽) 관방장관이 리 총리의 발언 직후 “역사를 완벽하게 무시한 것”이라고 반박하자 이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왕 부장은 27일 베를린에서 “일본은 카이로 선언과 포츠담 선언을 제대로 공부하고 상식이 결여된 말은 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일본에 발언 정정을 촉구한 것이다. 그러자 스가 장관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29일 브리핑에서 “센카쿠는 포츠담 회담 이전부터 일본 땅이다. 역사를 확실히 공부하고 말하는 것”이라면서 “청일강화조약(1895년) 체결 이전부터 센카쿠는 일본 고유의 영토였다”고 되받았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일본을 향해 무력시위도 강화하고 있다. 군 기관지인 해방군보는 중국 해군 북해함대 함정들이 27일 일본 오키나와 인근 미야코 해협을 통과해 서태평양에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함정들이 서태평양에 진입한 것은 올 들어 다섯 번째다. 중국 함정들은 서태평양에서 훈련을 마친 뒤 귀환길에 미야코 해협에서 가까운 센카쿠열도 근해를 ‘순찰’함으로써 유사시 센카쿠 분쟁에참가할 수 있다는 신호를 일본에 보내고 있다. 또 중국 군 싱크탱크인 군사과학원 국방정책연구중심은 이날 ‘전략평가 2012’ 보고서를 내고 아베 정권 출범 후 일본 전투기가 중국 해상감시기를 근거리에서 감시하면서 센카쿠의 중·일 대치가 해상에서 공중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우발적 충동을 빚을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면목동 층간소음 살인사건 국민참여재판 가보니

    “저는 처음부터 끝까지 ‘죄송하다’는 말로 일관했는데 두 아들과 남편을 잃었습니다. 어떻게 사는 게 잘사는 것인지 묻고 싶습니다.” 층간소음 문제로 다투던 아랫집 여성의 내연남이 휘두른 흉기에 두 아들을 한꺼번에 잃은 어머니 박모씨는 국민참여재판에 증인으로 참석해 이렇게 말했다. 박씨는 두 아들을 보낸 뒤 19일 만에 남편까지 잃었다. 중풍으로 평소 혈압이 높고 당뇨까지 앓던 남편은 이 사건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 박씨는 가해자와 얼굴을 마주칠 자신이 없어 한사코 증언을 거절해 왔다. 재판부는 박씨가 증언하는 동안 가해자를 법정 밖에 대기시키기로 약속하고 박씨를 증언대에 세울 수 있었다. 박씨는 “피고를 죽이라고 말하고 싶진 않다. 내 아들들이 소중하듯이 사람 목숨은 다 귀중하기 때문”이라며 흐느꼈다. 명절인 설을 하루 앞둔 지난 2월 9일 발생한 ‘면목동 층간소음 형제 살인사건’의 공판이 24일 서울 북부지법에서 국민참여재판 형태로 열렸다. 피고인 김모(45)씨는 내연녀 박모(49)씨의 아파트 앞 화단에서 박씨 집 위층에 사는 노부부의 아들 김씨 형제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지난 2월 15일 구속됐다. 이날 재판의 쟁점은 김씨가 범행을 시인한 만큼 김씨의 유죄 여부가 아닌 양형에 모아졌다. 10명의 배심원단과 재판부는 검찰이 제시한 증거 서류들과 양측 증인들의 증언 등을 면밀히 살펴 김씨의 범행에 계획성이 있었는지를 판단했다. 양측 증인들의 진술은 차이가 있었다. 내연녀 박씨는 숨진 김씨 형제가 먼저 욕설을 하고 밀치는 등 폭행을 해 우발적으로 범행이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김씨 형제의 아버지는 생전 진술에서 “김씨가 처음부터 악질적으로 말하고 두 번씩이나 올라와 아들들을 데리고 나간 것으로 보아 계획적인 범행”이라고 지적했다. 배심원들은 목격자인 아파트 경비원과 인근 주민의 진술서, 검찰이 제시한 증거 서류들을 객관적으로 검토했다. 검찰은 김씨가 범행에 사용한 길이 약 22㎝짜리 흉기의 날을 증거품으로 제시했다. 범행 과정에서 휘어지고 부러져 피해자의 주변에 떨어져 있던 것이다. 목격자들은 진술서에서 “김씨가 범행 직후 피해자의 얼굴을 수차례 발로 차고 나서 박씨의 집으로 걸어 들어갔다”고 말했다. 검사가 증거 자료로 피해자들의 부검 사진을 제시하자 방청석에서는 탄식이 흘러나왔다. 일부 배심원들은 얼굴을 돌리고 눈길을 피하기도 했다. 재판장인 형사13부 황현찬 판사는 “배심원 여러분께 피해자의 사진을 보여 주는 것은 범인의 수법을 자세히 보고 계획적인지 우발적인지 판단하게 하기 위한 것이니 집중해 달라”고 요청했다. 검찰은 “김씨가 심장 등 급소를 수차례 찌르는 등 범행수법이 매우 잔인하고 결혼 2개월 된 형과 3살 된 아들을 둔 동생을 살해해 그 충격으로 아버지가 죽게 하는 등 피해자 가정에 극심한 고통을 입혔다. 또 범행 뒤 도주하는 과정에서 유흥을 즐기는 등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면서 사형을 구형했다. 재판정은 김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재판장은 “주말이나 공휴일에만 내연녀의 집에서 지냈던 피고인이 층간소음의 피해 당사자라고 볼 수 없고, 범행 수법이 잔인했으며, 피고가 운동화로 갈아 신고 흉기를 준비해 다시 피해자들을 찾아갔다는 점에서 범행에 계획성이 있었다고 판단된다”면서 “다만, 피고가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부모님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자랐음에도 평생 벌금형 외에 큰 전과가 없다는 점은 배심원들의 판단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예비배심원 1명을 제외한 9명의 배심원 중 6명은 김씨에게 무기징역형을 선고해야 한다고 판단했고 1명은 사형, 2명은 징역 35년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법원은 층간소음이 김씨 범행의 직접적인 동기가 아니라고 판단했지만, 이번 사건은 층간소음에 대한 사회적인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됐다. 이 사건 이후 층간소음을 둘러싼 이웃 간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법적·제도적 대책들이 제안되기도 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살해’ 女수도검침원 범인 집에서…

    지난 9일 경북 의성에서 여성 수도검침원이 살해된 곳은 범인의 집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북 의성경찰서는 24일 의성군 한 야산에서 숨진채 발견된 수도검침원 김모(52·여)씨를 살해한 혐의로 A(30)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9일 오후 5시쯤 의성군 봉양면 자신의 집에서 수도검침 중이던 김씨를 목졸라 숨지게 한 뒤 시신을 인근 야산에 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숨진 김씨의 체내에서 발견된 유전자와 A씨의 유전자를 대조한 결과 일치함에 따라 A씨를 범인으로 특정하고 검거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검침하러 들어온 여성이 갑자기 전화기를 들고 통화하려는 것을 경찰에 신고하려는 것으로 알고 우발적으로 목을 졸랐다”고 말했다. 경찰은 그러나 지명수배된 사실이 없는 A씨가 우발적으로 범행했다는 진술에 큰 비중을 두지 않고 있다. 또 자폐 증상이 있는 A씨가 진술을 거부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가 극도의 불안 증상을 호소함에 따라 심리적 안정을 되찾은 뒤 추가조사를 하기로 했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범행을 시인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한 뒤 조만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한편 김씨는 실종된 후 지난 18일 의성군 야산에서 알몸 상태로 숨진채 발견됐다. 김씨는 실종된 다음 날에 A씨 집 등을 검침할 예정이었으나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 때문에 하루 앞서 검침에 나섰다가 변을 당했다. 더욱이 실종된 날에 휴가를 낸 남편과 함께 검침 일을 나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주권회복 기념식 ‘일왕 만세’ 진의공방

    지난 28일 일본 정부 주최로 개최된 ‘주권회복 기념식’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천황폐하 만세’를 외친 데 대해 사전에 계획된 일이었는지, 아니면 자연발생적으로 일어났는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당시 아키히토 일왕이 행사장 밖으로 나가려고 할 때 한 남성의 선창에 따라 아베 신조 총리를 비롯해 참석자들이 갑자기 양손을 치켜들며 “천황(일왕) 폐하 만세”를 외쳤다. 만약 아베 정권이 이를 사전에 계획했다면 이날 행사를 계기로 헌법 개정, 자위대의 국방군 전환 등을 추진하려는 일본에 대한 국제 여론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이런 논란을 의식해 30일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천황 폐하 만세’를 외친 데 대해 “자연발생적으로 이루어진 일로 정부가 논평하지는 않겠다”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스가 장관은 ‘천황 만세’ 삼창이 국민 주권의 관점에서 적절한 것이냐는 질문에 “전혀 예상을 못 한 일이었다”면서 특히 기념식 폐회사 후에 만세 삼창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문제될 것은 없다는 인식을 표명했다. 하지만 짜여진 순서에 따라 움직이는 일본 사회 특성상 관객에 앉아 있던 사람이 불쑥 일어나 만세를 하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특히 정부가 주최하는 행사에 일왕과 총리가 참석한 자리에서 돌출행위가 벌어졌는데도 경호원들이 적극적으로 제지하지 않은 점도 사전 기획설에 힘이 실리는 부분이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이탈리아 대연정 정부 불길한 출범

    이탈리아 대연정 정부 불길한 출범

    이탈리아의 엔리코 레타(46) 신임 총리가 이끄는 대연정 정부가 28일(현지시간) 출범했다. 이탈리아에서 대연정이 이뤄진 것은 1993년에 이어 두 번째다. 이로써 2개월간 계속된 정국 혼란이 종지부를 찍을지 주목된다. 그러나 레타 총리가 이날 선서를 하는 순간 총리 사무실 밖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불안한 출발을 보여줬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레타 총리 내각은 의회 신임에 앞서 이날 공식 출범을 선언했다. 29일 예정된 의회 신임 투표는 주요 정당들의 합의에 따라 무난히 통과될 전망이다. 그러나 레타 총리가 이날 오전 총리 사무실에서 1km 정도 떨어진 대통령궁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을 때 한 남성이 총리 사무실 밖에서 총을 쏴 경찰 2명과 행인 1명이 다쳤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양복과 넥타이를 맨 40대 용의자는 경찰에 즉각 체포됐으며, 건설 노동자 출신 실업자로 알려졌다. 내무부는 “단순한 우발 사건으로, 정치적 의도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한편 제1당인 중도좌파 민주당 부당수 출신인 레타 총리는 전날 대연정 정부의 각료 명단을 발표했다. 부총리로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끄는 중도우파 자유국민당 사무총장인 안젤리노 알파노가 지명됐다. 재정경제장관에는 파브리지오 사코마니 이탈리아 중앙은행 총재가, 외무장관에는 엠마 보니노 유럽집행위원이 각각 지명됐다. 대연정 정부 출범에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등 시장은 일단 환영했다. 정국 혼란으로 인해 침체가 이어진 이탈리아 경제가 회생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中 전투기 40대 출격… “댜오위다오 타협불가”

    中 전투기 40대 출격… “댜오위다오 타협불가”

    중국 군의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대응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함정과 전투기의 센카쿠 급파가 잦아지고, 규모도 확대돼 일본과의 우발적인 무력충돌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게다가 중국이 마침내 센카쿠를 티베트, 타이완, 남중국해 등과 마찬가지로 양보할 수 없는 ‘핵심이익’으로 규정, 중국 군은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할 전망이다. 지난 23일 일본 극우단체 회원들을 태운 선박이 센카쿠에 접근했을 때 중국 측은 당초 알려졌던 해양감시선 8척 외에 수호이27 전투기를 포함한 40여대의 군용기를 주변 상공에 출격시켰다고 일본 산케이신문이 27일 보도했다. 환구시보 등 중국 언론들도 28일 일제히 이 내용을 인용해 전했다. 지난해 9월 일본의 센카쿠 국유화 조치를 계기로 중·일 간 센카쿠 분쟁이 격화된 뒤 중국이 전투기를 센카쿠 인근 상공에 띄운 적은 있지만 이처럼 최신형 전투기를 대규모로 투입한 것은 처음이다. 당시 일본 극우단체 회원 80여명을 태운 선박 10여척이 센카쿠에 접근하자 중국은 해양감시선 8척을 센카쿠 일본 영해 안으로 투입했으며, 이 과정에서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 10척이 출동해 대치 상황이 연출됐다. 양국 관공선의 대치 상황 속에서 중국은 수호이27, 수호이30 등 4세대 주력 전투기 40대 이상을 급파해 센카쿠 열도를 근접 비행하며 중국 해감선을 엄호했다. 일본도 F15 전투기를 출격시켜 양국 전투기들이 서로 추격전을 벌이는 등 급박한 상황이 전개됐다. 일본은 중국이 대규모 전투기 편대를 센카쿠 상공에 출격시킨 것을 위협적 무력시위라고 규정했다. 양국의 4세대 전투기 보유 규모는 일본 300대, 중국 500대로 차이가 커 중국이 향후에도 계속 전투기를 출격시킬 경우, 영공 방어에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일본 내부에서는 나오고 있다. 중국 국방부는 “일본이 F15 전투기 등을 출격시켜 중국 항공기의 정상적 순찰을 추적·감시·방해한 것”이라면서 “일본이 자기 잘못은 인정하지 않고 ‘중국 위협론’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중국의 센카쿠 대응 전략은 더욱 강경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중국은 지난 26일 외교부 대변인 정례 브리핑을 통해 센카쿠 열도를 절대로 양보할 수 없는 중국의 ‘핵심 이익’으로 규정했다. 일본과 더 이상 센카쿠 열도 문제로 타협, 협상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마카오군사학회 황둥(黃東) 회장은 “중국이 전투기를 대규모로 출격시킨 것은 일련의 계획된 위협 행동”이라고 분석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단순 질식사 아닌 목 졸려 숨져” 만삭아내 살해 의사 징역 20년 확정

    “단순 질식사 아닌 목 졸려 숨져” 만삭아내 살해 의사 징역 20년 확정

    만삭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의사 남편에게 징역 20년형이 확정됐다. 2011년 1월 알려지면서 사회에 충격을 준 이 사건은 진범과 사인을 가리기 위해 5차례나 재판을 가진 끝에 2년 만에 막을 내렸다. 대법원 2부(주심 김소영 대법관)는 26일 만삭 아내 박모(당시 29세)씨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백모(33)씨에 대한 재상고심에서 이 사건의 쟁점이던 사망 원인을 단순한 질식사가 아닌 ‘손에 의한 목 눌림 질식사’(액사)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백씨가 아내를 살해했다고 보고 징역 20년을 선고한 원심에 대해 “사실을 오인하거나 형사재판에서 요구되는 입증의 정도에 관한 법리를 오해하는 등의 위법함이 없다”면서 “원심이 새로 제시된 ‘액사’의 소견과 새로 제출된 증거를 받아들여 범죄사실을 인정한 점에도 법리를 오해한 위법이 없다”고 판시하며 백씨의 재상고를 기각했다. 앞서 백씨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자격시험 1차 시험을 치른 다음 날인 2011년 1월 14일 새벽 서울 마포구 도화동 자신의 집에서 출산을 한 달 앞둔 아내와 다투다 목 졸라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하지만 백씨는 검찰 수사단계에서부터 1, 2심 재판에 이르기까지 “아내가 욕실에서 미끄러져 기도가 막혀 사망한 것”이라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해 왔다. 1, 2심은 ▲목 부위의 피부 까짐 및 출혈 ▲기도점막 출혈 ▲뒤통수 부위의 상처 및 내부출혈 ▲얼굴에 난 상처와 멍 등 부검결과와 백씨의 행적 등을 토대로 박씨가 액사로 사망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재판부는 “백씨는 전문의 시험을 치른 뒤 불합격할 가능성에 극도로 예민한 상태에서 우발적으로 아내의 목을 졸라 살해한 것으로 보인다”며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지난해 6월 “원심은 이 사건의 쟁점인 피해자의 사망이 액사인지 여부와 그 범인이 남편 백씨인지에 대한 치밀한 검증 없이 여러 의문점이 있는 소견이나 자료들에만 의존했다”며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내 다시 심리·판단하도록 했다. 이에 검찰은 파기환송심에서 사망의 원인이 액사임을 뒷받침할 수 있는 증거와 진술을 보강했고 서울고법 재판부도 사망 원인에 대해 집중적으로 심리한 뒤 또 다시 백씨를 가해자로 판단,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박씨의 아버지는 판결 직후 기자들에게 “진실을 규명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면서 “지난번 대법원에서 파기환송한 이후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지만 진실이 밝혀진 데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北, 전형적 살라미식 심리전

    북한이 남북 관계 전시상태 돌입 선언과 개성공단 폐쇄 위협 등 도발 발언을 잇달아 쏟아내며 한반도 위기 수위를 또다시 끌어올렸다. 대치 국면이 장기화될수록 ‘예측 불가능한’ 충돌 우려는 커질 수밖에 없다. 북한은 지난 30일 오전 ‘정부·정당·단체 특별성명’을 통해 “남북 관계는 전시 상황에 들어간다”고 선언했고, 오후에는 개성공단 담당 기관인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대변인 담화 형식으로 “우리의 존엄을 조금이라도 훼손하려 든다면 공업지구를 가차 없이 차단, 폐쇄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지난 3월 5일 최고사령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정전협정 백지화’를 처음 공언한 이후 북한은 서울·워싱턴 불바다 발언(6일), 서해 5도 포사격 훈련(14일), 단거리 미사일 발사(15일), 국가급 상륙 훈련(25일), 군 통신선 차단(27일), 전략미사일 사격 대기 지시(29일) 등 가용한 카드를 한 장씩 꺼내는 ‘살라미 전술’과 일련의 무력 시위를 반복하고 있다. 북한의 이 같은 패턴은 한·미 양국에 ‘전쟁 공포증’을 부각시키며 정세 주도권을 쥐려는 전형적인 심리전으로 해석된다. 한편으론 단호한 지도자로서의 김정은 이미지 형성과 체제 결속을 위한 대내 정치용으로 분석된다. 전쟁 공포 심리에 따른 남측 여론의 분열을 조장한다는 측면도 있다. 한마디로 다목적 카드를 구사하고 있는 셈이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31일 “북측의 위협 의도는 최고지도자인 김정은이 직접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박근혜·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샅바 싸움으로 읽힌다”고 말했다. 남북 간 대결 국면이 상호 적대감을 부추기는 ‘심리전쟁’ 양상으로 번지면서 불신→대치→도발 패턴이 악순환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천안함 3주기(26일) 하루 전인 25일자 언론에 정부 소식통의 발언으로 북한의 국지 도발시 김일성·김정일 동상을 정밀 타격하는 계획이 수립됐다는 보도가 나간 게 대표적 사례다. 이에 북한 인민군 최고사령부는 26일 성명을 통해 “이 시각부터 모든 야전포병군을 1호 전투근무태세에 진입시킨다”며 반발했다. 북한이 ‘최고 존엄’이라는 표현을 내놓기 시작한 것도 이 시점이다. 정부 당국자의 경솔한 발언을 두고 미국 외교안보 매체인 포린폴리시는 “바보 같은 짓”이라는 원색적 표현과 함께 “동상이 전략적 목표냐”고 비판했다. 북한의 30일 개성공단 폐쇄 위협 성명에도 ‘존엄’이라는 단어가 재등장했다. 일부 언론에 북한이 ‘달러 박스’인 개성공단에는 손을 대지 못할 것이라는 보도가 잇따르자 북한은 “우리의 존엄이 모독되고 있다”고 반발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말하는 최고 존엄(김일성·김정일·김정은)을 감정적으로 자극하는 상황이 반복되면 북한의 도발 명분이 될 수 있다”면서 “우발적 충돌이 일어나지 않도록 위기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용어 클릭] ■살라미 전술 얇게 썰어 먹는 이탈리아 소시지 ‘살라미’에서 따온 말로, 주요 단계마다 잘게 쪼갠 위협 카드를 하나씩 내놓으며 협상력을 극대화하는 전술을 가리킨다.
  • [미주통신] 텍사스주 검사 잇단 피살…조폭 보복?

    미국 텍사스 주에서 조직 폭력 범죄 관련 수사를 맡았던 검사가 두 달 사이 잇따라 피살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3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 언론들에 의하면 지난 30일(현지시간) 저녁 마이크 맥렐랜드(63) 텍사스주 카우프먼 카운티 지방 검사와 그의 아내가 자택에서 괴한들의 총기 습격을 받고 잔인하게 살해된 채 발견되었다. 이에 앞서 지난 1월 31일에는 맥렐랜드 검사의 부하 검사였던 마크 헤세(57) 검사가 출근 중에 무장한 괴한들이 난사한 총에 맞아 피살됐다. 공교롭게도 이 두 검사는 피살 전 조직 폭력 범죄 수사에 관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연방수사국(FBI)은 이 두 사건이 모두 우발적이 아닌 계획적 범행으로 보고 두 사건의 연관성과 갱단들과의 관련성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10만 정도의 인구가 거주하는 카우프먼 카운티 시민들은 이러한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나자 두려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北, 국가급 합동훈련 뒤 전투태세 격상… 南공격 준비 완료 과시

    北, 국가급 합동훈련 뒤 전투태세 격상… 南공격 준비 완료 과시

    북한이 천안함 사건 3주기인 26일 ‘1호 전투근무태세’를 발효하며 군사적 위협 수위를 한껏 끌어올린 것은 실제 전투에 대비한 만반의 준비를 갖췄음을 보여 한국과 미국을 강하게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군의 한 소식통은 1호 전투근무태세에 대해 “우리 군의 기준으로 보자면 최고 수준의 전투준비태세에 돌입해 화기에 실탄과 탄약을 장착하고 완전 군장을 꾸린 후 진지에 투입되는 단계”라면서 “북한이 미사일과 장사정포 부대에 최고 수준의 전투준비태세를 명령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1호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으로 미뤄 김정은의 명령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호 전투근무태세를 선포하기 위해 발표 형식 중 가장 격이 높은 인민군 최고사령부 성명을 택한 것도 자신들의 경고가 결코 빈말이 아님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된 포석으로 보인다. 최고사령부 성명은 북한이 지난 5일 정전협정 백지화 및 판문점대표부 활동 전면 중지를 선언한 ‘최고사령부 대변인 성명’보다 형식 면에서 높은 수준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북한은 예고된 대로 지난 25일 동해 원산 일대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 국가급 합동훈련까지 진행했다. 훈련은 공기부양정에 탑승한 동해함대 소속 해군 제597연합부대가 해상상륙 작전을 수행하고 육상부대가 방사포(다연장로켓) 일제사격으로 이를 저지하는 쌍방훈련 형식으로 진행됐다. 김 제1위원장은 포병들의 사격 훈련을 지켜보면서 “적 상륙 집단이 우리 해안에 절대로 달라붙지 못하도록 강력한 포화력으로 해상에서 철저히 쓸어버려야 한다”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대 교수로 재직한 김열수 성신여대 교수는 “국가급 합동훈련을 진행한 뒤 북한이 격상된 전투태세를 발효한 것은 미사일과 장사정포 등을 이용해 언제든지 우리 군을 타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북한이 실제 군사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에 대해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의 위협이 수사가 아니라면 개성공단 폐쇄나 평양 주재 외교관 철수로 이어져야 하는데 이런 부수적 조치는 아직 없기 때문에 대남·대미 경고성이라고 본다”면서도 “상호간 신뢰가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우발적 충돌 발생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일단 북한의 도발 위협 의도를 미국 B52 전략폭격기 훈련, 한·미 작전계획 등 한·미 간 일련의 군사대응 태세와 천안함 3주기 추모행사에 대한 ‘맞불작전’으로 판단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군의 특이 동향은 전혀 없다고 보고받았으며, 이 때문에 현재 우리 군의 경계수위 격상과 같은 조치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한편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남조선의 새 정권이 이명박 역적패당과 다름없이 동족 대결의 길에 나서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새 정부에 각을 세웠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中 센카쿠 도발·장악 대비 美·日, 공동방위작전 추진

    미국과 일본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주변에서 유사 사태가 발생할 경우에 대비한 공동방어작전을 수립한다. 미·일 양국이 일본의 특정 영토에 대한 무력 공격을 상정해 공동작전계획을 만드는 것은 처음이다. 중국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군과 일본 자위대는 공동작전 계획을 올여름까지 마련키로 하고, 이를 위해 새뮤얼 라클리어 미 태평양군사령관과 이와사키 시게루 일본 통합막료장(합참의장)이 21일 하와이에서 만나 협의를 시작한다. 공동작전계획은 중국 군함 등이 일본 영해에서 무력행사를 할 경우 미군과 육상·해상·항공 자위대가 취할 작전행동 등을 구체적으로 규정하게 된다. 지난 1월 중국 군함이 해상자위대 호위함에 사격 관제 레이더를 정조준하면서 우발적 무력 충돌에 대한 우려가 증폭된 데 따른 조치다. 양국이 미·일안보조약에 기초한 공동대처 자세를 선명히 함으로써 중국의 도발 행위가 확대되는 것을 억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양국은 중국이 일본에 대한 무력공격에 나설 경우에 대비한 ‘미·일상호협력계획’도 같이 마련키로 했다. 미국은 센카쿠열도를 미·일안보조약 5조의 ‘미국의 방위의무’ 대상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미군과 자위대는 무력공격에 공동 대처해야 한다. 미 국방관계자는 “중국이 센카쿠열도를 점거했을 때의 탈환 시나리오도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일본은 현재 한반도와 타이완해협에서의 유사 사태 발생을 상정한 공동작전계획을 각각 운용 중이다. 두 계획은 모두 일본 주변의 유사 사태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지만 이번 작전계획은 일본 영토 공격에 대한 대응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점이 다르다. 각각의 미·일 공동작전계획은 유사시 미군과 자위대의 병력 운영, 공항 등 긴급 이용 민간시설, 부상자 치료 병원 등을 규정한 특급 군사기밀로 작전임무, 보급수송, 지휘통제 등을 포함한 협력 방법이 망라돼 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라이스, 케리 국무 대항마 될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수전 라이스(48) 유엔 주재 미국대사를 차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으로 임명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라이스 대사가 토머스 도닐런 현 NSC 보좌관의 후임 후보자 가운데 선두를 달리고 있다며 국무장관이 되지 못한 라이스가 오는 7월쯤 NSC 보좌관에 임명돼 ‘최후의 미소’를 지을지 모른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라이스를 국무장관 후보로 사실상 내정했었다. 그러나 리비아 벵가지 주재 미국 영사관 피습 사건 초기에 조직적 테러보다 우발적 충돌에 무게를 실은 발언으로 혼선을 초래한 라이스의 인선에 대해 공화당이 극력 반대함에 따라 결국 오바마 대통령은 라이스 카드를 포기하고 대신 존 케리 상원의원을 국무장관에 지명했다. 대통령과 지근거리에서 일하는 NSC 보좌관은 보통 미 행정부 외교·안보 라인의 실세로 통하며, 장관급이지만 상원 인준을 받지 않아도 된다. WP는 라이스가 NSC 보좌관이 되면 외교정책 결정의 중심에 서면서 케리 장관의 영향력에 버금가는 힘을 갖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케리 장관이 독자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조 바이든 부통령까지 외교 분야에서 역할을 부쩍 넓히는 상황에서 두 사람을 견제할 수 있는 ‘대항마’로 최측근인 라이스 같은 인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열린세상] 삼시충을 기억하라!/정재서 이화여대 중문과 교수

    [열린세상] 삼시충을 기억하라!/정재서 이화여대 중문과 교수

    어렸을 때 섣달 그믐날 밤이면 할머니가 아이들에게 당부하는 말이 있었다. 즉, “오늘 밤 잠자면 아침에 눈썹이 하얗게 된다”라는 말이다. 그 말대로 잠을 자지 않는 아이도 있었겠지만 대부분의 아이는 버티다가 결국 잠을 자게 된다. 그런 아이한테는 할머니나 누나가 눈썹에 밀가루를 발라놓는다. 아침에 일어나면 가족들이 눈썹이 하얘졌다고 놀려댄다. 거울을 보니 정말 그렇게 된 것 같아 낙담했던 기억이 있다. 고려시대 이전부터 전해 내려온 이 습속(習俗)은 도교의 ‘사명신앙’에서 유래한 것이다. 도교에서는 ‘사람이 죄를 짓고 그 죄가 쌓이면 죽는다’는 전제 아래 조왕신(竈王神)과 삼시충(三尸蟲)이 죄를 해마다 천상에 보고해 인간이 죽음을 면치 못한다고 설명한다. 조왕신은 부뚜막 신, 곧 ‘부엌의 신’으로 집안에서 생기는 모든 일을 꿰뚫고 있고, 삼시충은 사람의 뱃속에 있는 기생충과 같은 존재인데 우리가 몰래 저지르는 소소한 잘못까지 다 알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흥미로운 존재는 삼시충이다. 전해오는 그림을 보면, 삼시충은 세 마리의 기생충인데 두 마리는 흉측한 괴물 모습이고 한 마리는 사람처럼 생겼다. 이놈들은 회충, 요충처럼 실물의 기생충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존재이다. 이놈들의 궁극적인 목적은 자신들의 숙주인 인간이 빨리 죄를 많이 짓고 죽어 그 제삿밥을 얻어먹는 데에 있다. 그래서 이놈들은 인간이 가급적 죄를 많이 짓도록 뱃속에서 우리의 감정을 부추기고 충동질했다. 옛 사람들은 우리가 ‘욱’하고 성을 내거나 일을 저지를 경우 그것을 뱃속에 있는 삼시충의 소행으로 생각했다. 다시 말해 삼시충은 우리의 감정을 충동해 죄를 짓도록 하는 것이다. 조왕신과 삼시충은 경신일(庚申日)이나 섣달 그믐날에 하늘로 올라가 그동안 우리가 지은 죄를 고해바쳐 수명을 깎도록 한다. 특히 삼시충은 사람이 잠들 때 몸속에서 빠져나갈 수 있었다. 영악한 우리 인간은 바로 이 점을 알고 섣달 그믐날 밤에 잠을 자지 않았다. 그러면 삼시충이 천상에 올라갈 수 없고 죄를 고해바칠 수 없게 되어 수명이 깎이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삼시충은 인간의 잘못이 주로 충동에 의해 저질러진다고 파악한 데서 생겨난 존재이다. 옛 사람들은 일찍부터 충동이 인간행위에 미치는 중요성을 실감하고 이러한 신화적 스토리텔링을 통해 스스로의 마음을 다잡고 매사에 조심하고자 했던 것이다. 아이들에게 잠을 자지 않도록 하는 습속에도 욕망을 억제하고 인내하는 힘을 길러주기 위한 의도가 있었으리라. 오늘도 우리는 집을 나서자마자 각종 충동에 휩싸인다. 특히 한국에서는 운전대를 잡으면 제 아무리 성인군자라도 어느 순간 제어할 수 없는 충동에 사로잡힌 자신을 발견하기 십상이다. 한국에서의 운전은 단순한 교통행위가 아니라 자신의 존재와 인격을 건 자존심 싸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 속에서 나오는 행위이다. 많은 사람이 매번 순간을 참지 못하고 본의 아닌 거친 언동을 한 후 자괴감에 빠지게 되는 것은 그놈의 삼시충, 아니 충동 때문이다. 정말 ‘모래야, 나는 얼마나 작으냐?’ 하는 김수영의 시구가 이렇게 실감나게 다가올 수가 없다. 살인과 강도, 강간 등 강력범죄의 직접적 동기에 관한 통계는 대부분의 경우 순간적이고 우발적인 충동이 범행으로 이어졌다는 것을 보여준다. 아울러 최근 층간 소음, 사소한 언쟁 등이 살인으로 번진 일련의 사건은 우리의 심성이 그 어느 때보다 충동에 취약한 상태에 놓여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물론 이러한 상태는 단순히 심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심층적으로는 장기간의 경제 불안과 양극화 등 바람직하지 못한 사회 상태로부터 기인한 바 크겠지만, 충동 조절이 이제 개인의 문제를 떠나 사회적 문제가 된 것은 분명하다. 출판계의 힐링(치유)서적 붐은 우리 마음의 취약한 현실을 방증하는 것이 아닌가? 이러한 시점에서 충동을 삼시충이라는 뱃속의 기생충으로 상징화하고 구성진 스토리를 만들어 그놈을 제어하는 기술을 아이들에게 은연중 가르쳤던 선인들의 지혜가 새롭게 음미된다. 상징화는 신화시대부터 충동을 다스려온 가장 검증된 방법이다.
  • 가정이 무너지고 있다

    존속범죄로 가정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 21일 광주시 광산구에서 고교생 아들이 부모 부부싸움에 불만을 품고 경찰관 아버지를 흉기로 살해해 충격을 준데 이어 28일에는 여자친구를 데려왔다고 꾸짖는 아버지(48)를 스무살 아들이 흉기를 휘둘러 상처를 입혔다. 지난 12일에는 설 명절을 맞아 경북 성주군 초전면 고향집을 찾은 장모(36)씨가 어머니(59)의 잔소리에 반발해 목을 졸라 살해하는 일도 있었다. 부모와 조부모 등 직계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존속범죄가 크게 늘고 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존속살인은 2008년 45건에서 2009년 58건, 2010년 66건, 2011년 68건으로 해마다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존속살해가 전체 살인사건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5% 정도지만 미국이나 프랑스의 2%대에 비하면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되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존속범죄의 범행 동기는 정신분열증 병력, 보험금·유산 등 경제적 이유, 우발적 범죄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빠른 핵가족화와 맞벌이 등 가족간의 대화가 줄어들면서 갈등이 방치된 점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창배 울산대 경찰학과 교수는 “이런 현상은 ‘가족붕괴’가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부모와 자녀의 위계질서로 이뤄진 전통의 가족 관계가 무너지면서 가족 내에서도 개인주의가 팽배해졌을 뿐 아니라 경제적(분가) 능력이 없는 20~30대의 자녀가 노부모와 함께 생활하면서 금전이나 취업 문제로 갈등을 빚는 사례가 많아졌다”면서 “가족과 사회로부터 받는 억압과 스트레스를 가장 가까이 있는 자식이나 부모에게 풀면서 가정폭력이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존속살인의 90% 이상은 아들이 저절렀으며 범죄자 연령대는 20~30대가 60%에 이른다는 분석도 있다. 인성교육 등 우리 사회에서 가정이 담당하는 기능이 약화된 것도 이런 패륜범죄가 늘어나는 이유다. 이 교수는 “존속범죄가 가족 간의 갈등에서만이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친 사회적 갈등에서 비롯되는 만큼 가족 기능의 회복과 사회적 약자가 배려받을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며 “사회·경제적 불평등과 과열경쟁 등이 가져오는 압박감을 해소하는 ‘가족 및 사회적 소통’이 절실하다”고 조언했다. 안준호 울산대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개인이 화를 참은 인내가 줄어들면서 가족에게 상해를 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이는 사회 전반의 스트레스가 개인의 스트레스로 이어지면서 빚어지고 있는 만큼 가족과 동료, 사회 구성원 간의 유대관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무서운 10대, 포테이토칩 한 봉지에 칼 휘둘러

    무서운 10대, 포테이토칩 한 봉지에 칼 휘둘러

    미국에서도 교내폭력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의 아모나 지역에서 10대 학생이 칼로 친구를 찔렀다. 포테이토칩 한 봉지 때문에 생긴 사건이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가해자는 13살 학생이다. 가해자 학생은 쉬는 시간에 친구가 포테이토칩 한 봉지를 훔쳤다는 이유로 칼을 휘둘렀다. 가해자 학생이 휘두른 칼은 길이 4인치짜리다. 친구가 보관해 달라고 부탁한 칼을 갖고 있다가 화가 치밀자 빼들었다. 포테이토칩을 갖고 있던 피해자 학생은 등 윗쪽이 베이고 부상을 입었다. 피해자 학생은 인근에 있는 병원으로 실려갔다. 가해자 학생은 우발적인 사고였다며 해명을 하고 있지만 모순 투성이라는 게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의 설명이다. 그는 “점심시간에 먹을 포테이토칩 봉지를 친구가 갖고 있는 걸 보고 저지른 우발적 사고였다. 겁만 주려고 했는데 상처가 났다.”고 해명했지만 법정에 서게 됐다. 현지 언론은 “과실치상 혐의로 학생이 기소돼 킹스 카운티의 소년법정에 서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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