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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경영권 보호는 산업의 생존 조건

    [기고] 경영권 보호는 산업의 생존 조건

    최근 한국에선 기업 경영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상법 개정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집중투표제 의무화, 전자투표 강제화, 감사위원 분리선출제 등은 모두 소액주주나 행동주의 펀드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기존 경영권의 방어 장치를 약화한다. 이러한 변화는 기업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이고 주주 권리를 강화하겠다는 취지를 담고 있지만, 반대편에선 경영권이 위협받고 기업의 장기 전략 실행이 어려워질 수 있다. 기업 경영권은 단순히 특정인의 자리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 안목과 책임 경영을 가능하게 하는 기초 장치다. 오너 경영이나 전문 경영인은 기업의 지속 가능성과 지역사회에 대한 책임을 전제로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한다. 반면 상법 개정으로 외부 주주의 영향력이 커지면 기업은 단기 이익을 중시하는 의사결정에 휘둘릴 가능성이 커진다. 특히 행동주의 펀드는 단기 수익을 위해 자산 매각, 사업부 철수, 기술 매도, 고배당 요구 같은 수익 극대화를 우선하는 전략을 펴며, 이는 결과적으로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훼손할 수 있다. 경영권이 약화된 기업에서는 사기가 저하되고 연구개발 투자와 설비 투자 등이 위축된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흐름이 지역경제에까지 미치는 연쇄 효과다. 대표적인 예가 미국의 ‘러스트벨트’다. 한때 세계 제조업의 중심지였던 이 지역은 1980년대 이후 기업들이 단기 수익을 우선시하면서 핵심 자산을 팔고 공장을 폐쇄하며 쇠락의 길을 걷게 됐다. 경영진은 월가의 압력에 못 이겨 배당 확대와 주가 부양에만 집중했고, 그 결과 노동자는 일자리를 잃고 지역사회는 공동화됐다. 미국 중서부의 많은 도시가 지금도 회복하지 못한 채 침체를 겪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많은 사람이 미국의 제조업 쇠퇴를 경쟁력 부족이나 경영 실패로 돌린다. 그러나 실상은 미국 경제 시스템이 제조업을 버리도록 설계됐다. 적대적 인수합병(M&A)이 제도적으로 허용된 환경, 단기 수익 중심의 회계기준, 연구개발보다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유도하는 시장 압력, 노동자보다 투자자 보호를 우선하는 법제도, 산업정책의 부재와 규제 완화 일변도의 통상전략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GM이 기술 대신 금융으로, 웨스팅하우스가 원자로 대신 방송으로 전환한 것은 실패한 전략이 아니라 그렇게 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던 구조의 반영이었다. 한국도 예외가 될 수 없다. 기업이 소액주주나 행동주의 펀드의 요구에만 집중하면 기술 유출과 산업 기반 약화는 물론이고 일자리 감소와 지역경제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상법 개정 논의는 주주 권리 강화 차원을 넘어 기업의 장기적 경쟁력과 사회적 책무, 지역경제의 지속 가능성이라는 큰 틀에서 접근해야 한다. 기업의 자율성과 경영 안정성을 침해하지 않으면서도 소액주주의 권리를 보장할 수 있는 균형 잡힌 제도 설계가 필요하다. 기업의 특성과 지배구조의 다양성을 고려한 정교한 접근이 요구된다. 신현한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
  • [최석영 칼럼] 한미 포괄적 무역합의, 함의와 과제

    [최석영 칼럼] 한미 포괄적 무역합의, 함의와 과제

    한미 무역협상이 전격 타결됐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SNS로 ‘포괄적·완전한 합의’를 했다고 치켜세웠다. 합의 구조와 내용은 일본 및 유럽연합(EU)과 유사했다. 한국은 미국에 천문학적 투자를 하고 그 대가로 미국이 자의적으로 설정한 관세를 일부 인하하는 불편하고 불공정한 거래였다. 고율 관세 부과 전에 타결해 불확실성을 제거했다는 평가와 합의 내용의 모호성을 둘러싼 우려가 교차한다. 과연 우리나라는 미국의 강압적 관세 압박 앞에서 명분과 실리를 충분히 챙긴 것인가. 한미 간 합의가 국제 통상질서 및 양국의 경제협력에 미치는 함의는 무엇일까. 한미 양측의 발표를 보면 합의는 크게 4개 분야로 구분된다. 첫째, 한국은 3500억 달러 상당의 조선업, 제조업, 반도체, 핵심 광물 및 의약품 등 미국이 지정하는 분야의 투자를 위한 펀드에 기여한다. 이 중 1500억 달러는 조선업 분야에 할애한다. 둘째, 무역불균형 시정을 위해 상호관세와 자동차 품목 관세를 각각 25%에서 15%로 감축한다. 셋째, 한국은 LNG 등 에너지, 자동차, 트럭, 농산물 및 방산 장비 수입을 확대한다. 넷째, 한미 간 경제협력 관계를 확대 강화한다. 6월 초 대선 결과로 탄생한 한국 신정부로선 촉박한 시간 속에서 미국의 압박을 버티기도, 저항하기도 어려운 형국이었다. 막대한 투자 금액은 물론 세부 조건에 대한 부담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일단 양국의 핵심 관심 사항을 포괄적으로 정리하고 시장의 불안을 잠재웠다는 데 의의가 있다. 그러나 ‘악마는 각론에 있다’는 금언처럼 합의 내용에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첫째, 3500억 달러의 펀드 조성, 투자 조건과 이익의 배분 등을 둘러싼 모호성이다. 트럼프는 한국의 투자를 미국이 소유·통제하고 투자 분야를 미국이 지정한다고 밝히고 러트닉 상무장관은 투자이익의 90%는 미국이 갖는다는 입장을 취했다. 반면 우리 정부는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다. 농산물 개방에 관해서도 양측 입장이 너무 다르다. 둘째, 이번 합의로 한미 FTA의 관세 부분이 사실상 파기에 이를 정도로 무력화됐다. 상호 영세율(零稅律)을 지향하던 FTA였는데 하루아침에 미국만 15%의 새로운 관세장벽이 생기고 우리는 무관세를 유지하게 된 것이다. 셋째, 자동차 관세를 일본·EU와 동등하게 15%로 합의해 한미 FTA로 누리던 2.5%의 관세 격차가 소멸됐다. 외형적으로는 차별이 없어 보이지만 상대적으로 불리한 대우를 받게 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마지막으로 합의의 형식이 각자 기록한 메모로서 분쟁의 빌미가 될 수 있고 추후 문안 협상에서 힘겨운 줄다리기를 해야 한다. 미국이 일본, EU 및 한국 등 주요 교역국과 마무리한 무역합의는 통상질서의 새로운 시대를 예고한다. 먼저 2026년 중간 검토가 예정된 USMCA 회원국에 충격파를 던진다. 현재 미국은 멕시코와 캐나다에 25~5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데 한국, 일본 및 EU 관세를 15%로 인하하면서 엄청난 관세 격차가 발생하게 된 것이다. 또한 미국은 일본, 호주, 베트남, 인도네시아 및 필리핀 등 인도·태평양 지역 우방국과의 양자 합의를 기반으로 최종 목표인 중국을 최대한 압박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중국과 미국은 희토류와 반도체의 수출통제를 유예한 채 협상을 이어 왔고 지난주 스톡홀름에서 회동했다. 양국의 무역불균형이 극심하고 의제도 복잡해 협상시한 연장설이 나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한미 간 무역 협상의 타결로 그간 고조됐던 긴장은 진정됐으나 수주 내로 예정된 정상회담이 양국의 새로운 안보·경제 관계 설정에 시금석이 될 것이다. 트럼프는 즉흥적인 의견을 제시하고 합의문을 수정하는 귀재로서 정상회담에서 문제를 해소할 수도 있지만 혹을 붙여 올 수도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골격 합의의 추후 문서화 작업이 더 피 말리는 협상이 될 수 있고, 미국이 그간 제기됐던 방위비와 주한미군의 역할 등 안보 청구서로 압박할 것이기 때문이다. 방위비는 무역·투자 협상과 별개라고 치부됐으나 사실상 불가분의 패키지라고 봐야 마땅하다. 처음부터 기울어진 운동장에서의 협상이지만 단기 성과보다는 거시적·전략적 이익 극대화에 초점을 맞추고 보다 전향적인 입장을 취해야 한다. 최석영 법무법인 광장(유) 고문·전 주제네바 대사
  • [길섶에서] 연어와 바나나

    [길섶에서] 연어와 바나나

    한때 연어 무한리필 식당이 유행처럼 번졌다. 비싼 연어를 무제한으로 주면 뭐가 남나 싶었는데 북해 너머 속사정이 있었다. 2014년 크림반도를 침공해 서방의 제재를 받은 러시아가 보복으로 노르웨이산 연어를 거부했다. 그 여파로 한국이 오메가3 세례를 받았다. 바나나도 그랬다.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으로 중국이 2009년부터 몇 년간 필리핀산 바나나 수입을 금지하자 바나나 화물선이 한국으로 목적지를 바꿨다. 덕분에 13~14개가 매달린 한 송이가 2000원대로 떨어졌다. 연어와 바나나 모두 지정학적 갈등이 만든 뜻밖의 덤핑이었다. 다만 이런 경우는 드물다. 2022년처럼 러시아의 공격으로 우크라이나의 해바라기밭이 포화를 맞으면 한국 가정집 식용유가 해바라기유에서 콩기름, 포도씨유로 바뀌는 일이 더 흔하단 얘기다. 이번엔 미국발 관세 쓰나미가 전 세계 공급망을 재편 중이다. 당장 한미 교역이 걱정이지만, 한편으론 미국에 고율의 관세를 물게 된 캐나다 카놀라유나 멕시코 아보카도가 우리 밥상으로 방향을 틀지 않을지 또한 궁금해진다.
  • “포퓰리즘은 ‘국민의 뜻’이 부도덕한 방식으로 표출되는 것” [노정태의 뉴스 인문학]

    “포퓰리즘은 ‘국민의 뜻’이 부도덕한 방식으로 표출되는 것” [노정태의 뉴스 인문학]

    돈 뿌려 환심 사려는 행위로 이해국민의 이름으로 ‘다원주의’ 거부반엘리트주의와 동일시 할 수 없어도덕적 호소·배제적 수사 안목 필요결정적 요소인 도덕적 기반 부족실패 이유조차도 직시 못하고 있어 “퍼주는 정치는 달콤하지만 결과는 빚더미입니다. 국가를 포퓰리즘 실험장으로 만들어 놓고, 과거 성남시장 시절 했던 것처럼 모라토리엄 선언을 하겠다는 것입니까?” 지난 5월 22일 당시 국민의힘 공동선대의원장을 맡고 있던 김용태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대선후보를 향해 한 말이다. 그 전날인 5월 21일 이재명 후보는 ‘우리나라는 국민에게 공짜로 주면 안 된다는 희한한 생각을 하고 있다’, ‘나라가 빚을 지면 안 된다는 무식한 소리를 하는 사람이 있다’는 등의 발언을 했는데, 그에 대한 반박이었다. 여기서 김 의원은 ‘포퓰리즘’을 ‘무분별한 확장 재정’이라는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 대체로 많은 사람들이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포퓰리즘’이라는 말을 그렇게 이해한다. 국가가 무책임하게 돈을 뿌리며 생색을 내고 국민의 환심을 사려 하는 행위가 곧 포퓰리즘이라고 보는 것이다. 단어의 뜻은 다수의 사용자, 즉 언중(言衆)에 의해 결정된다. 그러니 ‘포퓰리즘은 그런 게 아니다’라는 식으로 단정지을 수는 없다. 하지만 포퓰리즘을 ‘무책임한 확장 재정’으로만 보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그런 식으로는 2025년 현재 우리가 맞닥뜨리고 있는 정치 현상을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20세기가 공산주의와 냉전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포퓰리즘의 시대다. 포퓰리즘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키려면 우선 포퓰리즘을 알아야 한다. ●20세기 냉전 … 21세기는 포퓰리즘시대 잠시 2016년 무렵의 기억을 되돌려 보자. 2015년부터 이어진 미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도널드 트럼프와 버니 샌더스가 열풍을 일으켰다. 미국을 벗어나서도 사정은 비슷했다. 그리스의 좌파연합 시리자와 스페인의 포데모스가 2015년 1월 집권했고, 프랑스의 마린 르펜과 네덜란드 극우당의 헤리르트 빌더르스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들을 향해 제도권 언론이나 정치권은, 심지어 때로는 그들 스스로가 다른 이를 향해 ‘포퓰리스트’라는 비난을 쏟아내고 있었다. 그런데 이 다양한 포퓰리스트를 포괄할 수 있을 만한 어떤 기준이 분명치 않다. 샌더스와 시리자, 포데모스는 좌파다. 반면 트럼프는 공화당에 입당한 보수 정치인이며, 르펜과 빌더르스는 이론의 여지가 없이 극우로 분류된다. 좌파와 우파로 정치인을 구분하는 기존의 셈법이 통하지 않게 된 셈이다. 문제는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이 모든 정치인들의 포퓰리즘은 민주주의 국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들은 대중을 자극하여 표심을 끌어내고 이변과 돌풍을 일으킨다. 그렇다면 마치 상인이 돈을 번다고 해서 그것을 비난할 수 없듯이 정치인이 대중의 지지를 받는 게 잘못된 일이라고 할 수는 없지 않은가? 포퓰리스트를 비난할 근거란 도대체 무엇인가? 이렇게 남발되는 어휘는 곧 힘을 잃는다. 내가 싫어하는 정치인을 욕할 때 쓰는 단어가 되어버리거나, 심지어 포퓰리스트라는 비판조차 포퓰리즘적이라는 식의 말꼬리 잡기만 횡행할 수도 있다. 문제는 “아직은 제대로 정리된 포퓰리즘 이론이 존재하지 않으며, 과연 어떤 정치행위자가 포퓰리스트인지를 의미 있게 판단하는 데 쓸 수 있을 만한 일관된 기준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는 것. 프린스턴 대학에서 정치이론과 정치사상을 가르치는 1970년생 정치학자 얀 베르너 뮐러는 이 문제를 진지하게 파고들기로 결심했다. “혹시 우리가 포퓰리즘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포퓰리즘이라고 부르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우려를 지울 수 없었던 것이다. 그가 2016년 펴낸 ‘누가 포퓰리스트인가’(What Is Populism)를 통해 21세기의 가장 특징적이고 문제적인 정치 현상을 이해해 보도록 하자. ●포퓰리스트 비난할 근거란 무엇인가 가장 흔하고 심각한 오해부터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 포퓰리즘을 반엘리트주의와 동일시할 수는 없다. 모든 포퓰리스트가 엘리트를 비판하지만 그것은 필요조건일 뿐 충분조건은 아니기 때문이다. 멀리 갈 것 없이 우리의 선거철만 떠올려 봐도 그렇다. 다들 뱃지 달겠다고 출마한 사람들이 입을 모아 ‘여의도 정치’를 비난하는 진풍경이 늘 펼쳐진다. 그렇다고 모든 출마자가 포퓰리스트는 아닐 테니 반엘리트주의만으로 포퓰리즘을 정의할 수는 없다. 심지어 적잖은 포퓰리스트는 엘리트의 일원이다. 트럼프는 억만장자인데다 방송과 영화에 출연하며 1990년대부터 모든 미국인이 다 아는 유명인사다. 마린 르펜은 아버지의 대를 이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고 있는 정치 엘리트다. 다른 포퓰리스트들 역시 마찬가지로 그들 중 스스로가 ‘민중’에 속하는 사람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포퓰리즘을 이해하려면 엘리트 대 민중 구도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이야기다. 포퓰리즘의 진정한 의미는 그 단어 속에 있다. ‘Populism’은 말 그대로 ‘people’을 이념으로 삼는다는 뜻. 한국어에서 국민, 인민, 민중, 대중 등으로 다양하게 번역되는 이 까다로운 개념이 문제의 핵심이다. 포퓰리스트는 국민의 다양성을, 인민의 개성을, 대중의 차이를 인정하지 않고 자신을 지지하는 이들만을 ‘진짜 국민’으로 여기며, 나머지를 소탕해야 할 ‘비국민’으로 매도하는 정치인이다. 얀 베르너 뮐러의 설명을 들어보자. “포퓰리스트는 정치적 경쟁자들을 부도덕하고 부패한 엘리트로 묘사한다. 집권한 포퓰리스트는 반대 세력의 정당성을 인정하기를 거부한다. 포퓰리즘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자는 국민의 일부가 아니라는 것이 포퓰리즘의 논리다. 이때 국민은 언제나 정의롭고 도덕적으로 순결한 존재로 정의된다. 간단히 말해서 포퓰리스트는 우리는 99퍼센트“라고 주장하지 않는다. 대신 ”우리는 100퍼센트“라고 암시한다.” 국민은 단일한 존재일 수 없다. 개인, 가족, 기타 단위로 구성되어 서로의 이해관계를 추구하는 사람들의 집합이니 말이다. 엘리트 역시 하나의 단위가 아니다. 다양한 분야의 엘리트가 병존하며 서로 경쟁과 협력을 반복하면서 국가를 운영한다. 오늘날의 상식이라 할 수 있는 다원주의적 관점이다. 포퓰리스트는 ‘국민’의 이름으로 다원주의를 거부한다. 오직 단 하나의 국민이 있다고 전제하며, 엘리트는 국민의 뜻을 왜곡하고 있고, 때로는 국민 속에 ‘불순물’이 끼어들어 있다고 직접적으로 혹은 은연중에 주장한다. 이것이야말로 포퓰리즘과 포퓰리스트를 민주주의자와 구분할 수 있게 하는 핵심 지표다. 이견을 존중하기는커녕 인정하지조차 않는 정치인, 그런 정치인을 무턱대고 지지하는 일부 여론이 모여 포퓰리스트는 선거를 통해 권력을 장악하고 민주주의의 토대를 허물어뜨리는 것이다. ●자신들만 국민을 대표한다고 주장 “포퓰리스트는 오로지 자기들만 국민을 대표한다고 주장한다. 포퓰리스트는 자신들이 야당일 때는 다른 정치적 경쟁자들을 부도덕하고 부패한 엘리트의 일부로 몰고, 일단 집권하고 나면 정당한 야당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포퓰리스트의 핵심 주장 속에는 포퓰리즘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자는 기본적으로 정당한 국민으로 볼 수 없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정리해보자. 포퓰리즘이란 ① (적어도 어떤 면에서는) 도덕적인 주장을 ② (‘비국민’을 배제하는) 부도덕한 방식으로 ③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수사법을 통해 전달함으로써 국민의 지지를 얻는 정치 행태다. “포퓰리즘은 정치 세계를 도덕적으로 순수하고 완벽하게 단일한 국민이 부패하거나 도덕성을 결여한 엘리트에 대항하는 것으로 인식하는 하나의 방식”인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오늘날 대한민국 정치권, 특히 보수 정치권을 맴도는 가장 중요한 질문에 대한 해답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좌파 포퓰리즘’은 인기를 끌고 국민의 선택을 받아 국회를 차지하고 심지어 대통령까지 탄생시키는데, 왜 ‘우파 포퓰리즘’은 그만한 인기를 누리지 못할까? 오히려 ‘극우’라는 손가락질을 받으며 점점 소외되기만 하는가? 보수 진영의 논평가들은 엉뚱한 답을 찾고 있는 듯하다. 가령 ‘좌파들은 그들의 도덕성을 지적받을 때 똘똘 뭉치니 우리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하는 이는, 앞서 정리한 포퓰리즘의 요소 중 ②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보수에도 김어준처럼 재미있게 대중을 현혹할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한다면 그는 ③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우파 포퓰리즘 점점 소외되기만 하나 옳은 면도 없지 않겠으나 핵심에서 비껴나간 소리다. ①이 빠져 있기 때문이다. 포퓰리즘은 ‘국민의 뜻’이 어떠한 방식으로 표출되는 것이다. 정치는 광장에 모인 대중의 함성 속에서 도덕적인 요구를 찾아내고 그것을 한 줄의 구호로, 한 장의 선언문으로,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낼 의무를 지닌다. 가령 트럼프를 지지한 미국인 중 상당수는 미국의 해외 군사 개입에 참전하여 부상당하고 목숨을 잃는 당사자이거나 그 가족이나 이웃이다. 러스트 벨트의 경제적 쇠락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그들이 더 나은 삶과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미래를 요구하는 것은, 실행 방법이 문제일 뿐 그 자체로는 도덕적인 요구다. 이러한 바탕이 있었기에 트럼프는 미국인 유권자 절반 이상의 표를 받아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의 현실은 어떨까. 엘리트 중심의 보수 정치가 광장의 함성을 극우로 매도하고 절연하려 하면 정치적으로 성공할 수 없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지지율 10%대로 추락한 채 비상계엄을 저지른 윤석열 전 대통령을 무턱대고 지지하는 게 포퓰리즘인가. 부정선거론 같은 비상식적 주장이 올바른 정치에 대한 대중의 도덕적 열망과 무슨 상관인가. 절차에 따라 선출된 대선 후보를 새벽 날치기 회의로 끌어내리려다 실패한 것이야말로 ‘초엘리트’의 오만과 횡포 아닌가. 12%의 엘리트가 아닌 88%의 대중이 보수 정치를 외면하고 있는 건 스스로의 실패 이유조차 직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래서야 건전한 자유민주주의의를 되찾는 일은 고사하고 ‘우파 포퓰리즘’이 ‘좌파 포퓰리즘’을 이겨 낼 날조차 요원해 보인다. 노정태 작가·경제사회연구원 전문위원
  • “북한 원산 1주일 관광에 278만원… 해안 전체 텅 비어 손님은 우리뿐”

    “북한 원산 1주일 관광에 278만원… 해안 전체 텅 비어 손님은 우리뿐”

    北 2만명 수용 숙박시설 홍보 무색평양~원산 200㎞ 10시간 열차 이동해변 구역 내국인·외국인 서로 분리“서비스는 훌륭… 모든 게 완전 새것” 북한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에서 여름휴가를 보냈던 러시아인들의 후일담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공개했다. 북한 당국은 2만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을 갖췄다고 홍보했으나 해변엔 소수의 러시아 관광객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 관광객 13명이 단체관광으로 평양을 거쳐 지난달 1일 개장한 원산관광지구를 찾았다. 일주일간의 관광상품 가격은 북한 당국에 지불하는 비용 1400달러(약 194만원)와 러시아 여행사에 내는 3만 5000루블(60만 8000원)까지 합해 대략 2000달러(278만원) 수준이었다. 매끼 식사, 항공편 가격이 포함됐고 간식, 다른 부수활동, 옵션 레저활동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WSJ는 러시아 관광객들이 평양에서 사흘을 보낸 뒤 원산에 항공편으로 갈 예정이었으나, 갑자기 기차로 가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들은 평양에서 원산까지 약 200㎞를 10시간 동안 이동했다. 이후 항공요금 200달러(27만 8000원)를 환불받았다. 원산에 도착한 러시아 관광객들은 북한 내국인과 외국인의 해변 구역이 서로 분리돼 있으며 풀장, 온수욕조, 사우나, 슬라이드가 설치된 워터파크에는 출입이 금지된다는 안내를 받았다. 모스크바에서 온 아나스타시야 삼소노바(33·여)는 “해안 전체가 텅 비어 있었다”며 “리조트 전체에 손님이 우리뿐인 것 같았다. 서비스는 훌륭했다”고 말했다. 러시아 관광객들이 빵과 음악 감상용 스피커, 야외의자를 갖다 달라고 요청하자 즉시 실행됐다. 추가 비용은 ‘팔찌’를 이용해 지불했고 미국 달러, 유로, 중국 위안화로 예치금을 넣어 놓아야 했다. 맥주 1병은 0.6달러(830원), 얼굴 마사지는 15달러(2만 800원), 플라스틱 장난감인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포 17형’이 465달러(64만 6000원)였다. 와이파이 사용 요금은 10분에 1.7달러(2360원)로 비교적 고가였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온 수의사 다리야 줍코바(35·여)가 제트스키와 쿼드바이크를 빌리는 가격을 물었더니 ‘얼마를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그냥 무료로 빌려줬다고 전했다. 줍코바는 “모든 게 완전히 새것이었다”며 “냄새까지도 새것이라는 기분이 들었다”고 전했다.
  • 심봉사는 결국 ‘우리 모두의 초상’… 김준수·유태평양 “이런 역할 처음”

    심봉사는 결국 ‘우리 모두의 초상’… 김준수·유태평양 “이런 역할 처음”

    심청 이야기에 대한 새로운 해석고정관념 부수고 바뀐 맥락 참신대형 스크린에 표정 실시간 포착“다른 캐릭터·해석으로 보여줄 것” “해석 방향이 우리가 알던 ‘심청전’과는 확연히 다릅니다. 재해석한 작품을 연기하다 보면 잘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생기기도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충분히 공감하고 있습니다. 결말에 대해 어떤 답이 있지 않아요. 모두가 각자 다른 메시지를 갖게 될 거라 생각합니다.” 서울 국립극장 연습실에서 국립창극단 ‘심청’ 연습에 빠져 있던 김준수(34)와 유태평양(33)은 지난 1일 서울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똑같은 언급을 했다. ‘이 작품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거나 무엇을 느껴야 한다는 가이드라인은 없다’는 점이다. 국립극장과 전주세계소리축제가 2년 가까이 공들여 선보이는 ‘심청’은 자기희생을 통해 효를 실천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용궁에서 새 생명을 얻고 왕을 만나 신분 상승을 이루는 동화도 아니다. 심청은 억압받는 사회적 약자, 극한의 상황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인 이들을 대변한다. 큰 틀은 유지하되 원전의 캐릭터를 자유롭게 변형했는데 심봉사의 의미와 비중도 다르다. 창극단 스타로 불리는 김준수와 유태평양이 심봉사 역을 맡은 데는 이유가 있다. ‘심청전’을 공연할 때 왕이나 앙상블로 참여했던 김준수는 “심봉사는 연륜을 담고 소리를 다이내믹하게 내야 하는 어려운 역할이라 40~50대쯤에 하지 않을까 막연하게 생각했다”면서 “이 작품을 만난 건 도전이자 한편으로는 축복”이라고 했다. 심봉사 역할을 비교적 자주 맡았던 유태평양은 “심청 이야기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너무나 궁금해서 꼭 맡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연습할 때마다 새로운 감정과 해석이 나와 매우 흥미롭다”고 말했다. 이어 작품에 대한 설명을 조곤조곤 풀었다. 판소리 ‘심청가’는 심청의 효심이 깊어지는 과정을 보여 주기 위해 초반부에 심봉사가 갓난아기를 애지중지 키우는 과정을 자세히 보여 준다. 이번 작품에는 그런 장면 대신 심청이 목숨을 바치기로 결정하기까지 어떤 이유가 있었을지 질문을 던지는 게 1막의 핵심이다. 2막은 본격적으로 심봉사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심청’의 극본을 쓰고 연출을 한 요나 김은 “심청은 아버지를 구할 수 있다는 맹목적인 믿음에, 뺑덕은 탐욕에 눈이 멀었다. 결국 심봉사는 우리 모두의 초상이라는 생각을 했다”며 심봉사에 방점을 찍은 이유를 설명했다. 그렇게 해체되고 다시 조립된 ‘심청’에서 심봉사가 눈을 뜬다는 건 행복한 마무리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김준수는 “지금껏 심청가를 부르며 해석했던 것과 다른 시선을 갖게 됐다”면서 “심봉사가 그토록 바랐던 일이 벌어지기까지 주변에 있던 이들이 치렀을 수많은 희생과 복잡한 감정이 얽혀 있다. 이 작품은 세상을 보는 우리에게 메시지를 던지는 듯하다”고 풀이했다. 유태평양 역시 “소리꾼으로서 익숙하게 접해 왔던 ‘심청가’에 대한 고정관념을 부수고, 맥락이 바뀌면서 다른 의미가 다가오는 점이 참신하다”고 부연했다. 형식 면에서도 작품은 두 배우에게 신선하면서도 까다로운 도전의 연속이다. 대극장 무대 위에 커다란 스크린을 설치해 표정을 실시간 포착한다. 김준수는 “소리꾼이니 소리에 감정을 담아 전하는 건 익숙한데 세밀한 연기까지 극대화될 터라 어떻게 전달될지 가늠이 되지 않아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또 다른 김준수를 보여 줄 수 있는 무대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유태평양은 “현실에선 준수씨와 닮은 점이 없는데 같은 역할을 한다”며 농담을 건네더니 “다른 캐릭터와 해석을 보여 드릴 수 있도록 준비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이 작품에서 ‘심청’은 국립창극단 김우정과 공개 오디션으로 선발된 소리꾼 김율희가 연기한다. ‘심청’은 오는 13~14일 전주세계소리축제에서 먼저 선을 보이고 9월 3~6일 국립극장에서 공연한다.
  • “욕망 재배열이 인문학의 임무… AI도 보편언어 될 순 없을 것”

    “욕망 재배열이 인문학의 임무… AI도 보편언어 될 순 없을 것”

    “‘서발턴’은 정체성 같은 게 아닙니다. 그것은 처해진 상태를 뜻합니다.” 인도 출신 세계적 지성 가야트리 차크라보르티 스피박(83)이 지난달 31일 한국을 찾았다. 스피박은 이날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 청운관에서 강연 ‘미래를 다시 상상하라는 명령들’을 통해 자신의 사상을 집약한 ‘서발턴’과 ‘행성성’의 개념을 공유하며 국내 인문학 연구자들에게 깊은 영감을 줬다. 강연은 오는 6일 제주대에서 한 번 더 열릴 예정이다. ●“서발턴, 보편 권리에 접근 불가 상태” “이 행성은 인간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인간에게 이 행성이 필요하다.” 스피박은 지난 5월 세상을 뜬 케냐 출신 소설가 응구기 와 티옹오(1938~2025)의 문장을 인용하며 강연의 운을 뗐다. 홍수나 폭풍, 가뭄, 산불 등 이전과는 다른 수위의 ‘자연의 폭력’을 인간이 마주한 가운데 그는 “인문학의 임무는 욕망을 재배열하는 것”이라며 “똑똑한 자본을 생각하기보다는 다르게 욕망하는 법을 배우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명령은 포용성과 다양성에 관한 요구를 넘어 ‘접근할 수 없는 미래’를 다시 상상하는 것입니다. 후손의 이름으로 감상주의에 빠지는 것으로는 소용이 없습니다. 행성은 인간이 물려줄 대상이 아닙니다. 우리에게 최선은 ‘인류세’를 억제하는 것입니다.” 인도 콜카타대를 졸업한 뒤 미국 코넬대에서 영문학 박사학위를 받은 스피박은 현재 컬럼비아대에서 영문학과 비교문학을 가르치고 있다. 아울러 인도 벵골에 세운 초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데, 이와 관련된 일화를 강연 중 자주 언급했다. 그는 1988년 논문 ‘서발턴은 말할 수 있는가?’를 통해 탈식민주의 이론가로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이탈리아 사상가 안토니오 그람시(1891~ 1937)가 처음 사용한 개념인 서발턴은 국가, 민족 등 거대 담론에서 배제되고 억압된 존재를 가리킨다. 우리말로는 ‘하위 주체’라고 번역되지만 요즘 학계에서는 원어 그대로 사용하는 추세다. 스피박은 이날 서발턴이 낙인화된 ‘정체성’이 아니라 어떠한 ‘상태’(Position)라고 강조하면서 “그것은 사회 전반의 복지나 시민의 보편적인 권리에 접근할 수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인문학자들, 지배 구조 변화 꾀해야” 강연 후 질의응답에서는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보편언어 가능성에 대해 스피박은 “모든 인간이 AI나 인터넷에 평등하게 접근할 수 없고 AI와 달리 인간은 구조적인 차이가 있다”며 “에스페란토와 마찬가지로 AI도 보편언어가 될 순 없을 것”이라고 했다. 최근 가자지구 사태에 관해 미국 인문학자들이 침묵하는 이유에 대해 그는 “지금은 1960년대처럼 교수 개인의 발언이 효과를 발휘하기 어렵다. 제 경우에는 추방과 같은 처벌을 받을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며 “혼자 목소리를 내기보다는 우리를 지배하는 구조의 변화를 꾀해야 한다”고 답했다.
  • 생애주기 맞춤형 정책으로 인구 턴어라운드… 희망 키우는 김제

    생애주기 맞춤형 정책으로 인구 턴어라운드… 희망 키우는 김제

    3년 연속 출산율 상승 이끈 정책20만원씩 전입 장려금에 이사비신혼부부 결혼축하금 1000만원출산장려금 최대 2100만원까지취업청년 정착수당에 창업 지원청년이 찾아오는 도시로 변신지역 합계출산율 전국 1.5배 성과매년 줄던 인구도 처음 증가세로일상회복지원금 도입 효과 톡톡시민 83% “일상회복지원금 만족”낮은 출생률, 인구 유출, 초고령화 사회…. 우리나라 지방자치단체들이 공통으로 직면한 심각한 사회현상이다. 비수도권 지방소멸 위기는 더이상 미룰 수 없는 당면 과제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생애주기별 맞춤형 인구정책을 바탕으로 인구 순유입 전환이라는 값진 성과를 거둔 곳이 있어 관심을 끈다. 전북 김제시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불구하고 인구 문제 해결에 집중한 결과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턴어라운드는 부실 기업이 조직 개혁과 경영 혁신을 통해 급격히 흑자로 전환하는 것을 뜻한다. 전국 최고 수준인 각종 출산장려금 정책과 다양한 인구정책을 펼치고, 지역에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한편 정주 인프라를 구축한 게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인구 감소 시대에 출산율 반등에 성공한 김제시의 위기 극복 전략을 3일 살펴봤다. 김제시는 인구정책의 핵심을 ‘생애주기별 지원’에 두고 전입·결혼·출산·양육까지 촘촘한 정책을 추진해 왔다. 전입한 시민들에게는 전입 장려금으로 1인당 20만원을 주고 가구당 이사비도 30만원을 지원했다. 대학생 생활 안정비도 학기당 30만원 등을 지원한다. 가정을 이룬 주민들에게는 결혼축하금 1000만원을 주고 출산장려금은 최대 2100만원, 산후조리비는 최대 100만원을 지원한다. 45만원에 상당하는 신생아 축하용품도 준다. 또 다자녀가정에는 양육비를 지원한다. 월 10만원씩 최대 60개월간이다. 이뿐만 아니라 365일 24시간 아이돌봄센터 운영 등 실생활 밀착형 지원책도 강화했다. 김제시는 지역의 미래인 청년들을 끌어들이고 정착시키기 위해 단계별로 맞춤형 성장을 지원하는 등 실질적인 지원 정책도 펼치고 있다. 대표적으로 ‘활기찬 청년창업, 김제 폐양조장 로컬재생 프로젝트’는 행정안전부 주관 ‘지자체 인구감소 대응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하며 청년정책의 우수성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았다. 취업청년 정착수당을 30만원씩 5년간 256명을 지원하고, 청년 창업가에게는 최대 1500만원을 지원한다. 맞춤형 창업 컨설팅, 찾아가는 멘토링 등 다양한 청년창업 지원사업을 통해 129곳에 신규 창업의 기회를 제공해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산업·주거·복지 등 전방위에 걸친 시민 체감형 인구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김제시의 맞춤형 인구정책 효과는 다양한 수치로 증명된다. 2021년 0.91명이던 지역 합계출산율은 2022년 1.19명, 2023년 1.37명, 지난해 1.14명으로 3년 연속 합계출산율 1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전국 평균 0.75명과 비교해 1.5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그 결과 1995년 시군 통합 이후 매년 평균 1500명 이상 인구가 감소해 오던 김제시는 민선 8기 들어 인구가 증가하는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6월 기준 김제시 인구수는 8만 1382명으로 2022년 6월 8만 861명보다 521명이 늘었다. 특히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6월까지 7개월 연속 인구가 증가해 총 875명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18~39세 청년 비중도 31%인 279명에 달하며 청년이 찾아오는 도시로 변화하고 있다. 김제시는 소비 진작과 자영업·소상공인 생계 안정을 목적으로 전 시민에게 ‘일상회복지원금’을 지급했다. 지역 경제 활성화를 통한 인구 유입이 목적이다. 정성주 김제시장은 ‘민생복지 경제활력’을 시정 방침으로 정하고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필요한 최적 시점에 두 차례 일상회복지원금을 지급했다.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에게 2022년 1인당 100만원을 지급한 데 이어 올해 50만원을 추가했다. 전국 최고 수준인 1인당 150만원의 일상회복지원금을 시민에게 지원했다. 그 효과는 대단했다. 김제시가 지난 4월 21부터 5월 2일까지 2주간 지역 내 소상공인 1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정책 만족도 조사 결과 소상공인 10명 가운데 9명(91%)이 김제시에서만 사용하도록 한 일상회복지원금 지원이 위기 극복에 기여했다고 응답했다. 또 응답자 가운데 80%는 일상회복지원금 정책이 김제시 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됐다고 했다. 김제시에 따르면 상권 활성화의 구체적인 효과로 소비 증가에 따른 매출 상승이 55%, 기존 고객 재방문 증가가 27%, 신규 고객 유입 증가가 14% 등으로 각각 조사되는 등 소상공인의 경영 안정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들의 반응도 대단했다. 지난 6월 30일부터 7월 11일까지 2주간 시민 36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일상회복지원금 경제 효과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가운데 83.1%가 일상회복지원금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73.5% 이상의 응답자는 지원금이 심리적, 경제적 효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지원금 사용처 분석 결과에서는 슈퍼마켓과 식자재 마트 등 생필품 업종 41%, 음식점 15%, 주유소 14% 등 실생활과 밀접한 분야에 집중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두 차례에 걸쳐 지급된 일상회복지원금이 지친 시민들의 일상에 위로를 전하고 희망과 활력을 불어넣는 효과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정 시장은 “시민이 필요할 때 적시 지급한 일상회복지원금은 위기 속에서도 시민의 삶을 지키고 지역경제를 회복하기 위한 김제시의 강한 의지였으며, 그 효과를 많은 분이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 “30년 숙원 오현적환장 해결… 강북에 불가능이란 말은 없죠” [민선 8기 3년, 서울 시초단체장에게 듣다]

    “30년 숙원 오현적환장 해결… 강북에 불가능이란 말은 없죠” [민선 8기 3년, 서울 시초단체장에게 듣다]

    쓰레기장이 체육시설로적환장 지하화 용역이 결실 맺어수영장·골프연습장·북카페 구상수유·우이동 일대엔 생태정원도북한산 고도제한 완화민선 8기 ‘1호 과제’ 삼아 총력전구민 3만 4000명 서명 모아 전달“사람 위한 정책, 답은 늘 현장에”서울 강북구의 꿈은 이뤄진다. 30여년간 구민의 숙원이던 ‘오현적환장 지하화’가 마침내 현실이 됐고, 그 자리에 강북 최초의 대규모 복합 체육문화시설인 ‘북서울 체육문화센터’(가칭)가 들어선다. 지난해에는 또 다른 오랜 염원이었던 ‘북한산 고도 제한 완화’가 결실을 봤다. 수십년간 제자리걸음을 반복하던 과제들이 하나둘 빛을 보면서 강북이 달라진다는 희망과 자신감이 주민 마음속에 피어나고 있다. 이 모든 변화의 중심에는 민선 8기 강북구를 이끄는 이순희 구청장이 있다. ‘불가능’이라는 말 대신 행동으로 보여 주며 도시의 패러다임을 바꿔 낸 그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강북은 새로운 도약을 앞두고 있다. 지난달 31일 북서울 체육문화센터가 들어설 오현적환장 앞에서 만난 이 구청장은 “구민들이 ‘우리 동네가 좋게 바뀌고 있다’고 말할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구민이 피부로 느끼고 체감할 수 있는 따뜻한 변화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이 구청장과의 일문일답. -오랜 시간 구민을 괴롭혔던 오현적환장이 체육문화센터로 탈바꿈한다. 의미가 남다를 것 같은데. “그야말로 강북의 변화를 상징한다. 정말 뜻깊다. 1997년 설치된 오현적환장은 쓰레기가 모이는 특성상 악취와 소음 민원이 끊이질 않았다. 지역 곳곳에서 ‘제발 좀 해결해 달라’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지하화는 분명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10여년 전 적환장 지하화 타당성 조사를 바탕으로 민선 8기 들어 관련 용역을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서울시와도 계속해서 협의한 결과 시의 ‘신성장 거점 신속 추진 사업’에 오현적환장 지하화를 골자로 한 ‘북서울 체육문화센터’와 ‘북한산 제1·2시민정원’ 조성 사업이 선정됐다. 현재 계획 중인 체육문화센터는 지하 3층에서 지상 4층 규모다. 수영장과 골프연습장, 다목적 체육관과 북카페 등 다양한 주민 친화형 복합 시설로 구성될 예정이다. 지금 우리 구에는 체육 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 이 사업이 그 격차를 줄이고, 구민 삶의 질을 높이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함께 추진되는 북한산 제1·2시민정원에 대한 구민 기대도 크다. “정확하다. 수유동과 우이동 일대 약 4만 4000㎡에 달하는 방치된 부지를 시민을 위한 생태 정원으로 바꾸는 게 핵심이다. 오랜 세월 무허가 건축물과 불법 경작 등으로 방치되던 곳이 이제는 스마트팜과 도시농업 체험장, 실개천과 맨발 걷기 길, 피크닉장과 펫 놀이터가 어우러진 정원으로 재탄생한다. 이 정원을 중심으로 북한산 둘레길, 천문대 등과 연계한 생태 및 관광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것도 구상하고 있다. 단순한 녹지 조성을 넘어 지역 경제 활성화와 함께 웰니스 관광의 시작점이 될 것이다.” -사업 추진이 쉽지만은 않았을 텐데. “정말 어려웠다. 체육문화센터 부지에는 연간 수십억원의 수입을 내는 골프연습장이 있다. 우리 구에서 매우 중요한 수익 사업 중 하나다. 숲을 향해 공을 치는 구조라 ‘도심 속 필드’로 불리며 인기가 높다. 하지만 적환장 지하화와 체육문화센터 건립을 위해 사업 기간 수입이 끊기는 것을 감수하기로 했다. 수입 손실은 물론 행정적으로도 쉽지 않은 선택이지만, 구민 숙원 사업을 해결하기 위해선 결단이 필요했다. 적환장 지하화와 골프연습장 실내화, 체육센터 건립을 하나의 프로젝트로 묶어 단계적으로 추진하도록 사업을 설계했다. ‘지금이 아니면 언제 또 숙원 사업을 해결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구 입장에선 정말 모든 것을 걸고 추진하는 사업이다.” -구민 숙원이라면 북한산 고도 제한 완화 얘기도 빠질 수 없다. “민선 8기 출범과 함께 북한산 고도 제한 완화를 ‘1호 과제’로 삼았다. 강북의 성장을 가로막는 가장 근본적인 제약이기 때문이다. 취임 직후 서울시를 수차례 찾아가 설득했고, 2023년 2월에는 3만 4000여명의 구민 서명을 전달하며 여론도 함께 모았다. 그 결과 지난해 6월 고도 제한 완화가 이뤄졌다. 이제는 강북도 미래를 내다보는 도시 계획을 수립할 수 있게 됐다.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해법을 찾는다면 돌파구가 생기기 마련이다. 고도 제한 완화는 그 가능성을 보여 준 대표 사례 중 하나다. 앞으로도 지역의 어려운 과제들을 하나씩 풀어 가면서 구민에게 약속한 지역 발전을 끝까지 완성하겠다.” -현장을 자주 찾는 구청장으로도 유명하다. “하하. 정책은 결국 사람을 위한 것이고, 답은 언제나 현장에 있다고 믿는다. 주민 반응이 뜨거운 ‘빌라관리사무소’ 사업도 주민들의 생활 속 불편을 직접 들으면서 시작한 일이다. 우리 구에는 고도 제한 등의 규제로 인해 낡은 빌라가 많다. 전체 주택의 약 46%가 빌라다. 쓰레기 무단 투기와 주차 문제 등으로 갈등을 겪는 주민들을 현장에서 직접 보면서 빌라에도 아파트처럼 관리사무소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사업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일부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지금은 주민 만족도가 매우 높다. 다른 지자체들의 벤치마킹 대상도 됐다. 지역 대표 축제인 ‘백맥(‘백’여 가지 시장 먹거리와 다양한 수제 ‘맥’주) 축제’를 준비하면서는 전국의 지역 축제를 일부러 돌아봤다. 외부 업체가 운영하는 먹거리 부스는 정작 지역 상권과 연결되지 않더라. 그래서 우리 구 축제만큼은 지역 상인이 직접 참여하도록 구조를 바꿨다. 축제와 지역 경제가 함께 살아난 선순환 모델이 됐다. 늘 현장에서 배우고, 주민과 함께 답을 찾으려 한다.” -쉬지 않고 달려왔다. 남은 임기 어디에 초점을 맞출 계획인가. “앞으로의 1년은 ‘완성의 시간’이다. 지금까지는 구민 숙원 사업을 해결하는 데 집중했다. 여기에 ‘주거지 정비 기본 계획’ 및 ‘신청사 건립’과 같은 대형 사업들도 하나둘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사업들을 꼼꼼하게 챙기면서도 ‘구민과 함께 나아간다’는 원칙을 꼭 지키겠다. 때로는 더디게 보여도, 결국 가장 빠른 길은 원칙을 지키면서 가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웰니스 관광’ 사업에도 공을 들이겠다. 북한산국립공원과 우이천, 북서울꿈의숲 등 강북은 이미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시민정원과 치유 공간, 생태 체험 등을 연결한다면 강북은 단순한 주거지를 넘어 ‘머물고 싶은 도시’, 그리고 ‘다시 찾고 싶은 도시’로 거듭날 수 있다. 강북만의 차별화된 관광 모델을 만들겠다.” -‘일을 참 잘한다’며 칭찬하는 구민이 많다. 끝으로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어떤 일이든 구청장 혼자서는 해낼 수 없다. 늘 믿고 지지해 주는 구민과 묵묵히 함께 달려 주는 직원들이 있기에 가능하다. 감사하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 올해는 강북구 개청 30주년이다. 지난 30년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30년을 준비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다. 아직도 할 일이 너무나 많다. 언제나 흔들림 없이, 구민과 함께 손을 잡고 나아가겠다. 자랑스러운 강북, 머물고 싶은 도시 강북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 동대문, 수시 대입 정보박람회 좋은 반응

    동대문, 수시 대입 정보박람회 좋은 반응

    서울 동대문구는 구 교육지원센터가 주관한 ‘2026학년도 수시 대입 정보박람회’가 지난 2일 마무리됐다고 3일 밝혔다. 구청 2층 다목적강당에서 열린 이번 정보박람회에는 지역 수험생과 학부모 200여명이 참여했다. 경희대, 서울시립대, 한국외대, 서강대를 포함한 서울·수도권 소재 16개 주요 대학의 입학사정관이 직접 상담에 나서 수시 전형 및 지원 전략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했다. 특히 사전예약제로 운영돼 대기 없이 상담이 이뤄져 참가자 만족도가 높았다고 구는 설명했다. 아울러 현장에서는 입시뿐 아니라 종합적인 진로·진학 고민에 대한 상담을 동시에 제공하기 위한 진학 상담 부스도 운영됐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현장을 찾아 참가자들을 직접 격려했다. 이 구청장은 “우리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중요한 시기에 동대문구가 든든한 동반자가 돼 기쁘다”며 “이번 박람회가 자신에게 꼭 맞는 입시 전략을 세우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됐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공정한 기회 속에서 실력으로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다양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 발굴하고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5대 은행, 새 주담대 증가폭 1조 줄었다

    지난달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이 전달 대비 40% 감소한 4조원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지난달 가계대출 잔액은 758조 9734억원으로, 전월 대비 4조 1386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3월 이후 가장 작은 규모다. 특히 지난 6월 가계대출이 6조 7535억원 폭증했던 점을 고려하면 한 달 사이 증가폭이 40% 축소된 셈이다. 항목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이 603조 9702억원으로, 전월 대비 4조 5452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증가액(5조 7634억원)과 비교하면 1조 2000억원가량 감소한 수치지만, 5월(4조 2316억원) 비해서는 여전히 높다. 은행권 관계자는 “통상 주담대는 대출 신청부터 실행까지 1~3개월가량 소요되는 만큼 정부의 6·27 대출 규제 효과는 이달부터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대출 잔액은 103조 9687억원으로, 전월 대비 4334억원 감소했다. 지난 3월(3527억원) 이후 4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한 것이다. 지난달 초 은행들은 비대면 대출 창구를 한시적으로 중단했는데, 이때 대출 신청부터 실행까지 시차가 없는 신용대출이 즉각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대책 이행 상황을 밀착 모니터링하는 한편 필요할 경우 규제 지역 담보인정비율(LTV) 추가 강화, 거시건전성 규제 등 추가 조치를 즉시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방위비 협상서 주한미군 재배치는 美에 더 손해라는 것 알려야” [월요인터뷰]

    “방위비 협상서 주한미군 재배치는 美에 더 손해라는 것 알려야” [월요인터뷰]

    美정치 입문하게 된 계기월남서 호주·미국… 여러 나라 전전약한 신분서 벗어나려면 정치 필요민주당 인턴서 시작해 하원서 7선 한인 이민의 날 지정, 가장 큰 성과美교과서 동해 병기 입법으로 결실한국 정부 영향력 높이려면관세 협상 긍정적… 안보 분야 미흡주한미군 관련 사안엔 美 설득 중요비상계엄 이후 한미 관계 위험 상황250만 한인 활용 美정치 창구 확대 한인 커뮤니티 통해 유대감 늘려야“우리는 이곳에서도 ‘싹’을 틔운다.” 2022년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초선’의 슬로건이다. 한국계 미국인 전후석 감독이 만든 이 영화는 미 연방의원 선거에 출마한 5명의 한국계 정치인을 통해 한인에게는 금단의 벽이었던 미국의 정치 현실을 조명했다. 독립영화라 관람객이 많지는 않았지만 뉴욕 아시안아메리칸 국제영화제에서 관객 선정 다큐멘터리 대상을 수상하는 등 호평을 받았다. 영화가 다룬 것처럼 미국에서 한인에게 정치는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일본계는 1959년 대니얼 이노우에(1924~2012) 전 의원을 시작으로 연방 하원의원을 배출했지만, 한인은 1992년이 돼서야 김창준(86) 전 의원이 처음으로 연방 하원에 입성했다. 김 전 의원이 1998년 4선에 실패한 이후엔 20년간 명맥이 끊겼다가 앤디 김(43) 상원의원이 2018년 뉴저지주에서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되며 오랜만에 벽을 넘었다. 지난해 선거에선 한국계 최초로 연방 상원에 진출한 김 의원과 함께 하원에 진출한 매릴린 스트리클런드(한국명 순자·워싱턴)와 영 김, 데이브 민(이상 캘리포니아)까지 총 4명의 연방의원이 배출되는 등 ‘코리안 파워’를 알렸다. 이민 1.5세대로 한인의 미 정계 진출 개척자 중 한 명인 마크 김(59) 전 버지니아주 의원은 2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한국계 정치인이 필요한 이유는 소수민족인 한인을 대변해 줄 수 있는 유일한 창구이기 때문”이라고 힘줘 말했다. 김 전 의원은 2010년부터 2022년까지 버지니아주 하원에서 7선을 했다. 그는 “관세 협상 같은 중요한 현안에서 한국 정부가 미국에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라도 미국 내 한인 정치인 육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김 전 의원은 관세 협상을 잘 마무리 지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겐 영원한 ‘친구’도, ‘적’도 없는 만큼 한미 정상회담 주요 안건이 될 것으로 보이는 방위비 협상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주한미군에 대해선 이전이나 재배치가 미국에 더 막대한 비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조 바이든 정부 시절 미 상무부 부차관보를 지낸 김 전 의원은 현재 비영리단체 ‘코리안 아메리칸 연구소’(KAI) 의장을 맡아 미국 내 한인들의 권리 증진 방안 등을 연구하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미국 정계에 입문한 계기는. “먼저 어린 시절 삶을 소개해야 할 것 같다. 베트남전이 한창이던 1970년 육군 군목인 부친을 따라 그곳으로 이주했다. 4살 때 일이다. 월남이 패망한 후 잠깐 한국으로 돌아갔다가 호주에서 5년간 머무른 뒤 14살 때 미국으로 왔다. 어린 시절부터 여러 나라를 전전하다 보니 어려움이 많았고 약자인 이민자의 삶을 변화시키려면 정치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품었다. 대학(캘리포니아주립대 어바인 캠퍼스)에서 정치학을 전공하며 이런 생각이 뚜렷해졌다. ‘아메리칸드림’이란 말이 있지만 당시만 해도 이민자는 설 자리가 없었다. 외국인 특히 아시아인이 정계에 입문한다는 건 꿈도 꾸기 힘들었다. 하지만 1988년 미 대선 당시 무작정 민주당 캠프에 인턴 지원서를 냈는데 뽑혔다는 연락을 받았다. 혈혈단신으로 워싱턴DC에 왔고 그렇게 정치 여정이 시작됐다.” -버지니아주에서만 7선을 했다. 기억에 남는 순간은. “1903년 1월 13일은 한인 이민자가 미국에 첫발을 디딘 날이다. 100년이 흐른 2003년 딕 더빈 연방 상원의원 보좌관으로 근무하면서 이날을 한인 이민자 기념일로 만들면 어떨까 생각했다. 더빈 의원 등의 도움 덕에 2005년 상원과 하원에서 ‘미주 한인의 날’(Korean American Day) 지정이 만장일치로 통과됐고 이듬해부터 정식 기념일로 인정받았다. 미국에서 최초로 소수민족을 축하하는 날이며 현재도 유일하다. 내가 2010년 버지니아주 의원에 처음 당선됐는데 공교롭게도 취임식 날이 1월 13일이었다. 감개무량했다. 주의원으로 활동하면서 미국 교과서 세계지도에 동해가 병기되도록 이끈 것도 기억에 남는 순간이다. 미국 교과서에 동해가 ‘일본해’로 명시된 걸 보고 꼭 고쳐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는데 2014년 주 하원에서 ‘동해 병기 법안’이 통과되는 결실을 봤다. 이후 미국 50개 주 전역으로 동해 병기 움직임이 확산됐다.” -바이든 정부 시절 상무부 부차관보를 맡은 계기는. “민주당 인사들의 제안으로 상무부 내 국제무역 분야 부차관보 역할을 수행했다. 미국은 투자 이민자나 비즈니스 방문객들로부터 상당한 수입을 거둔다. 그런데 코로나19로 비자 발급이 제한됐고, 이를 복원하는 업무를 담당했다. 비자 발급과 관련한 법률을 수정해 더 많은 사람이 미국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 들어 이민자에 대해 폐쇄적인 정책을 펼치면서 당시 개선했던 사안이 원위치된 게 아쉽다. 내년 북중미월드컵과 2028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 유치 업무도 수행했다.” -전직 상무부 고위 관료로서 한미 관세 협상을 평가한다면. “일본·유럽연합(EU)과 같은 수준의 관세율(15%)을 보장받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다만 무역협정만 타결됐고 트럼프 대통령의 또 다른 관심사인 방위비 지출 등 안보 분야는 아직 진척된 게 없다. 조만간 한미 정상회담이 진행되면 이 부분에 대한 논의가 분명히 이뤄질 것이다. 관세 협상이 잘 진행됐다고 안심해선 안 된다. 트럼프 대통령에겐 영원한 친구도, 적도 없다. 이제 미국과의 안보 분야 협상에 모든 역량을 기울여야 할 때다.” -주한미군 재배치 움직임에 대한 한국의 대응 방안은. “트럼프 행정부는 ‘왜 미국이 비용을 부담해 한국에 군대를 보내야 하느냐’ 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판단이다. 만약 주한미군을 다른 곳으로 이전한다면 미국은 훨씬 더 많은 비용을 써야 한다. 이런 점을 잘 부각해 설득해야 한다. 최근 미 국방 전문 싱크탱크의 보고서를 보면 현재 2만 8000명인 주한미군을 전략 담당 분야만 남기고 철수시켜 1만명으로 감축해야 한다고 했다. 보고서 작성자가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의 전직 보좌관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하지만 미국도 아직 큰 전략적 밑그림을 그리진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주한미군이 철수하거나 재배치된다면 한국과 미국 모두 손해다. 중국과의 관계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안보가 상당히 위험할 수 있다. 주한미군 관련 사안은 한국 정치권도 분열되지 말고 한데 뭉쳐 대응해야 한다.” -현재 한미 관계는 어떻다고 보는가. “상당히 위험한 상황이라고 평가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동맹국으로서 한국의 역할을 크게 중시하지 않고 있다는 생각이다. 특히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6개월간 한미 관계는 진전이 멈췄다. 한국 정부가 트럼프 행정부에만 집중해선 효과를 거두기 쉽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즉흥적으로 결단을 내리고 생각이 자주 바뀐다. 미 의회와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트럼프 행정부에 한국의 입장을 전달하는 창구로 만들어야 한다. 미국 의원들과 이야기해 보면 한국의 상황에 대해 모르는 게 너무 많다.” -미국 정치권과의 관계는 어떻게 구축해야 하나. “미국에 있는 한국인이 ‘표’를 갖고 있다는 걸 강조하면 된다. 미국에는 250만명의 한국인이 살고 있다. 이 중 절반은 시민권자, 즉 유권자다. 이들이 한목소리를 낼 수 있다면 결코 무시할 수 없다. 다만 한국 정부는 그간 미국 내 한인들의 유대감 형성에 그리 적극적이지 않았다. 이민 2세대 이후부터는 한국인이란 정체성을 갖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한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도 관심을 갖지 않을 정도다. 이스라엘을 보라. 미국에 있는 유대인들은 이스라엘에 뿌리 깊은 유대감을 갖고 있으며 모국을 위한 일이라면 발 벗고 나선다. 그 결과 유대인은 미국을 움직일 수 있게 됐다. 우리 정부도 미국 내 한인 커뮤니티를 활성화하고 동포 사회를 지원해 미국 정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 李대통령 “가짜뉴스 유튜버, 징벌적 손해배상 검토하라”

    李대통령 “가짜뉴스 유튜버, 징벌적 손해배상 검토하라”

    이재명(얼굴) 대통령이 지난 6월 국무회의에서 유튜브 등 온라인에서 확산하는 가짜뉴스를 막기 위한 대책을 주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3일 행정안전부가 공개한 6월 19일 제26차 국무회의 속기록을 보면 이 대통령은 회의에서 “가짜뉴스로 돈을 버는 일이 너무 많다”며 “돈을 벌고자 불법을 자행하는 일을 근본적으로 차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짜뉴스를 뿌리는 유튜버들을 어떻게 할지 법무부에서 검토해 달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가짜뉴스 근절을 위해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영리를 위해 법을 어기는 행위를 제재할 때는 형사 처벌로는 안 된다”라며 “이는 검찰권 남용 문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제일 좋은 것은 징벌 배상(징벌적 손해배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돈벌이 목적으로 불법을 감행하는 것을 근본적으로 어떻게 막을지 별도로 보고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또 베트남 근로자들에 대한 인센티브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라이따이한(한국인 남자와 베트남인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 문제를 언급하며 “이런 사람들에 대해서는 웬만하면 다 받아주는 것이 어떨까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본인이 한국 참전 군인이나 군무원 관련자의 자식인데 아버지를 찾겠다는 것이 아니고 한국에서 일해 보겠다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베트남에 대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베트남이 대한민국에 무언가를 부탁하는 시대는 얼마 남지 않았다. 지금이라도 할 수 있는 것은 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외국인 근로자를 받을 때 인도적 차원에서 베트남 쪽을 많이 받아 준다든지”라고 말했다. 특히 “(베트남 근로자들이) 오겠다는 공급은 많다는 것 같은데 그럴 때 베트남에 대해서 인센티브를 주자는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 문제를 언급하며 조태열 당시 외교부 장관에게 “우리는 베트남에 공식적으로 가해한 일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는가”, “베트남 국민들은 (한국에) 사과하라고 하지 않나” 등 질문했다. 1960년대 베트남전 당시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을 염두에 둔 질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조 전 장관은 “이전 정부에서도 사과 의사를 표시했는데 베트남 정부에서 거절했다”고 답했다.
  • 외교장관 “동맹 현대화, 필요한 일 하는 것… 주한미군 역할 변화 실무 협의”

    외교장관 “동맹 현대화, 필요한 일 하는 것… 주한미군 역할 변화 실무 협의”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마치고 3일 귀국한 조현 외교부 장관이 ‘동맹 현대화’를 재차 언급하면서 외교·안보 현안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동맹 현대화는 외교적·재정적 부담이 발생할 수밖에 없지만 이참에 우리의 국방 정책을 전환하고 국방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할 기회라는 분석도 일각에서 나온다. 조 장관은 이날 “동맹 현대화는 엄중한 국제 질서의 변화 속에서 여러 가지 필요한 일을 하는 것”이라며 ‘주한미군 역할 변화’에 대해서는 “실무선에서 협의를 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세부 내용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동맹 현대화에는 국방비 증액, 미국산 무기 구매, 주한미군의 역할 조정 등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논의가 불가피하다면 우선 그 범위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열수 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은 이날 “범위를 전시작전권 환수 문제까지 다 이야기할 거냐, 그렇지 않으면 일정 부분을 정해서 할 것이냐가 중요하다”면서 “대통령끼리 한두 번 만나 두부 자르듯 정하다가는 손해 볼 수 있으니 기존 회의체를 이용하든지 새로운 부분만 관계되는 회의체를 만들든지 해서 서로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요구를 어느 정도 수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자강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국방정책을 전환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우리가 필요한 것을 얻고 국방력 강화의 기회로 삼자는 것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부소장은 “이 기회에 원자력추진잠수함 건조를 위한 협력을 생각해 볼 수도 있고 미국이 원하는 해군력 분야에 도움을 주면서 우리가 원하는 걸 얻어 낼 수 있는 동맹으로 업그레이드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호 국방대 교수도 “우리 기술이 많이 발전했지만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미국이 기술적으로 막아 둔 게 많아 협력을 통해 기술 이전을 받을 수 있는 게 많다”면서 “유엔군사령부가 일본으로 가지 않도록 한국에 지키는 것도 논의에 포함될 수 있다”고 짚었다. 다만 철저하게 자국 이익을 중시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특성상 마냥 순조롭게 협상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는 경계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남성욱 숙명여대 석좌교수는 “자주국방이 정무적으론 멋있게 들려도 군사적으로는 어려운 문제”라며 “미국의 요구가 있더라도 상호 기브 앤드 테이크가 잘 안 될 수 있다. 주한미군의 근본적인 역할 변화가 생기면 한국의 안보 불안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하는 문제도 남는다”고 지적했다.
  • K조선 빅3 뭉친 ‘마스가 프로젝트 TF’ 가동… 美 진출 속도 낸다

    K조선 빅3 뭉친 ‘마스가 프로젝트 TF’ 가동… 美 진출 속도 낸다

    국내 조선업체들이 한미 관세협상 타결의 핵심 축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를 위한 협의체를 구성했다. 정치권도 지원법을 발의하는 등 마스가 프로젝트가 본격 출항하는 모습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체 ‘빅3’(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는 한미 조선 협력 대응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TF에는 각사별 임원과 실무자가 한 명씩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과 1500억 달러(약 209조원) 규모의 조선 협력 펀드를 조성하기로 합의했다. 펀드는 국내 조선업체들의 미국 현지 투자와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TF는 정부 주도의 마스가 프로젝트에 조선업계의 의견을 전달하는 창구가 될 예정이다. 조선 3사가 정보와 의견을 공유해 프로젝트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실질적인 민간 실행 조직인 셈이다. 각사가 진행하는 미국 현지 진출 전략을 조율하는 것도 TF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해 12월 한화오션은 미국의 필리조선소를 인수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건조를 시작했다. HD현대도 미국 조선·해운사 에디슨 슈에스트 오프쇼어(ECO)와 손잡고 미국에서 중형급 컨테이너선을 건조하고 있다. 삼성중공업도 올해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미국 현지 조선소와 공동 건조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치권에서도 관련 법을 발의하면서 마스가 프로젝트 지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달 31일 ‘한미 간 조선산업의 협력 증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법안은 한미 양국 간 군함 등 조선산업에 대한 지원과 협력에 대한 기본적인 사항을 규정한다. 또 한국 정부가 미 해군의 군함 건조와 MRO 특화단지를 지정하고 이를 위한 기금을 마련할 수 있도록 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KBS ‘일요진단’ 방송에 출연해 한미 관세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한국이 그렇게 다방면에 걸쳐서 조선 쪽에 많은 연구와 제안이 돼 있다는 것을 미국은 상상을 못 했을 것”이라며 “사실 조선이 없었으면 협상이 평행선을 달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스튜디오에서 빨간색 배경에 성조기와 태극기가 같이 있는 ‘마스가 모자’ 실물을 공개하기도 했다. 김 실장은 “우리가 디자인해서 미국에 10개를 가져갔다”며 “이런 상징물을 만들 정도로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 한미 정상회담 이달 말 개최 가능성

    한미 정상회담 이달 말 개최 가능성

    안보 분야 등 트럼프와 회담 준비외교장관 “이달 넘기지 않을 것” 이재명 대통령이 4일부터 8일까지 5일간 첫 여름휴가를 보낸다. 지난 주말을 포함해 일주일가량 경남 거제 저도의 대통령 별장인 청해대에 머물며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당선 두 달 만에 첫 휴가이지만 늦으면 이달 말 계획 중인 한미 정상회담이라는 큰 과제를 놓고 전략 구상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3일 통화에서 “대통령은 조용히 휴식을 취하며 정국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통령은 일상적인 관리를 충실히 해 달라는 정도로 말했다”고 했다. 이어 “미국 협상의 남은 것들을 잘 챙겨 달라고 했다”며 “실제 (협상 관련) 보고는 다 받고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소셜미디어(SNS)에 관세 협상 후 2주 내로 이 대통령이 양자 회담을 위해 백악관을 찾기로 했다고 발표하면서 양국은 세부 일정을 조율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2주 안이라고 시점을 말했지만 우리나라 일정상 쉽지 않다는 관측이 많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번 주 당장 한미 정상회담을 열기에는 아직 준비가 안 됐고 15일 광복절에는 국민임명식이 예정됐기 때문에 2주 내 미국을 찾는 건 어렵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이달 말쯤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방미 일정을 마치고 이날 귀국한 조현 외교부 장관은 “막판 조율이 잘되고 있다. 이달을 넘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15% 상호관세 등으로 한미 관세 협상의 큰 틀은 정해졌지만 문제는 협상의 세부 내용이다. 이번 협상에서 빠진 안보 분야가 정상 간 주요 논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휴가 중에 정국 구상에 나선 이 대통령의 또 다른 과제는 교육부·여성가족부 장관 인선이다. 후보자 지명 철회와 자진 사퇴로 공석인 상황이 길어지면서 대통령의 고심도 깊어지는 모습이다. 새로운 여당 지도부와의 관계 설정도 과제다. 지난 2일 정청래 신임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제가 출범하면서 대통령 휴가 후 검찰개혁 등 각종 개혁 과제 실현을 두고 대통령실과 당이 구체적 논의에 들어갈 전망이다.
  • 트럼프 압박 안 끝났다… 한미 정상회담 앞 ‘통상 4대 과제’

    트럼프 압박 안 끝났다… 한미 정상회담 앞 ‘통상 4대 과제’

    정부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4500억 달러(약 625조원) 규모의 투자·구매 패키지로 미국과의 관세협상을 타결했지만, 마찰 가능성은 여전하다. 양국이 ‘프레임워크’(기본 틀)만 마련한 상태여서 구체적 이행 논의 과정에서 갈등이 재점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고정밀 지도 반출 등 비관세 장벽 문제가 이르면 이달 열릴 한미 정상회담에서 다뤄질 가능성이 커 회담 결과가 관세협상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3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합의 결과를 부처 및 업계와 공유하고 이행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핵심 과제는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로드맵 조율이다. 1500억 달러 규모의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와 2000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원전·이차전지·바이오 투자 펀드가 포함돼 있다. 하지만 투자처와 수익 배분을 놓고 이견이 불거졌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수익의 90%는 미국 정부에 돌아가 국가 부채 상환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선택하는 기타 용도로 쓰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미국이 모든 투자처를 결정한다는 것은 정치적 표현일 뿐”이라며 “(미국이 투자 대상 사업을) 정해 놓고 거기에 우리가 무조건 돈을 대는 구조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어떤 사업에 투자할지 모르는 상태로 이뤄지는 투자는 5% 미만”이라며 “대부분은 상업적으로 의미 있는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축산물 개방을 둘러싼 입장 차도 뚜렷하다. 레빗 대변인은 “자동차와 쌀 등 미국산 상품에 대한 역사적인 시장 접근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지만, 김 정책실장은 “쌀과 소고기 추가 개방이 없다는 건 분명하다”고 일축했다. 미국산 사과 등에 대한 수입 확대 요구가 거세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고정밀 지도 반출 문제는 한미 정상회담을 지켜봐야 한다. 정부는 오는 8일 ‘지도 국외 반출 협의체’ 회의를 열어 논의 시한을 한 차례 더 연장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민감한 안보 사안인 만큼 정상 간 논의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국회 논의 중인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온플법)도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무위원들은 이번 주 공정거래위원회와 간담회를 열고 법안 처리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 정인교 전 통상교섭본부장은 “비관세 장벽은 미국이 절대 포기하지 않을 사안”이라며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소고기와 쌀 시장 개방을 막아 낸 점은 성과로 평가하면서도, 자동차 관세가 일본·유럽연합(EU)과 같은 15%로 확정된 데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MBN 인터뷰에서 “FTA(자유무역협정)를 근거로 12.5% 관세율을 끝까지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미국은 15%를 글로벌 마지노선으로 봤던 것 같다”고 말했다.
  • 휘청거린 ‘이재명랠리’… 불똥 튄 정치권

    휘청거린 ‘이재명랠리’… 불똥 튄 정치권

    세제개편안에 증시 급락 ‘곡소리’당정, 대주주 기준 완화 추가 논의조정기·관세여파 등 복합 요인도 지난 1일 국내 증시 주가 급락에 따른 ‘동학개미’(한국 주식 개인투자자)의 곡소리에 정치권이 화들짝 놀랐다. 급락 원인이 무엇인지를 놓고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31일 정부가 발표한 세제개편안이 연일 달아오르던 증시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가운데 차익 실현, 미국의 기준금리 동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스피는 지난 1일 전장 대비 3.88%(126.03) 하락한 3119.41로 거래를 마쳤다. 3일 국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국회전자청원에 제기된 ‘대주주 양도소득세 하향 반대에 관한 청원’은 사흘 만에 10만명의 동의를 받으며 국회 상임위원회 심사 기준인 ‘등록 30일 내 5만명 이상 동의’를 가볍게 충족했다. 청원인은 “국장(국내 증시)에서 돈을 많이 번 순서대로 (세금을) 내는 것도 아니고 많이 들고 있는 게 죄라서 (세금을) 낸다면 (투자자들은) 당연히 국장을 팔고 미장(미국 증시)으로 간다”면서 “10억원으로 사다리를 걷어차지 말라. 제발 대주주 양도세 기준 하향은 멈춰 달라”고 적었다. 기획재정부가 지난달 31일 발표한 세제개편안 중 ‘대주주 주식 양도세 기준 하향(50억→10억원)’을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한 것이다. 주가가 하락한 직접적인 원인은 양도세 대상이 되는 큰손(기관·외국인투자자)의 매도 행렬 때문이었다. 지난 1일 기관은 1조 720억원, 외국인은 6563억원을 순매도하며 이탈했다. 개인투자자(개미)들이 소형주 중심으로 1조 6283억원을 사들였지만 지수에 영향이 큰 대형주 중심의 매도에 따른 지수 급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주식시장은 큰손의 강한 매수세로 주가가 올라야 개미들이 이익을 얻는 구조로 돼 있다. 따라서 양도세를 내는 과세 기준이 10억원으로 내려오면 세 부담을 피하려는 큰손들의 매도세가 강해져 주가는 하락 압력을 받게 된다. 또 서울의 외곽 소형 아파트 한 채값 수준인 10억원 상당의 주식을 보유한 ‘슈퍼개미’까지 과세 대상에 포함돼 증시 자금은 부동산 시장이나 미국 증시로 빠져나갈 가능성이 커진다. 그러면 “코스피 5000을 달성하겠다”, “부동산 시장 자금을 금융시장으로 옮겨 와 집값을 잡겠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증시 부양 계획도 틀어지게 된다. 실제 대주주 양도세 강화안이 세제개편안에 포함될 것이란 전망이 7월 초부터 계속 나오면서 최근 동학개미에서 서학개미(미국 주식 개인투자자)로 변신하는 투자자가 급격히 늘었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일까지 서학개미는 미국 주식을 6억 2485만 달러(약 8684억원)어치 순매수한 반면 동학개미는 코스피 시장에서 956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세제개편안이 정치 제약을 넘지 못하면서 실망 매물 출회를 유발했다”고 말했다. 여당이 부랴부랴 세제개편안 재검토 가능성을 시사하며 진화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주식 양도세 대주주 기준을 10억원으로 내리는 것에 대해 추가 논의를 통해 조정 가능하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김병기 원내대표는 “10억원 대주주 기준의 상향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했고, 당 코스피5000특별위원회도 “정부안이 확정된 게 아니다”라며 ‘개미 달래기’에 나섰다. 하지만 주가가 하락한 원인을 ‘세제개편안에 대한 실망감’ 하나로만 단정하긴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최근 코스피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과 한미 관세 협상 결과에 대한 기대감 해소, 미국의 금리 동결 등과도 맞물려 있다는 것이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지난 1일 브리핑에서 “코스피 급락이 단순히 세제개편 보도 후 이뤄졌다고 보긴 조금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일 “많은 투자자나 전문가들이 주식 양도세 과세 요건을 되돌리면 우리 주식시장이 무너질 것처럼 말씀하지만 과거 선례는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세제개편안에 대한 실망감과 더불어 그간 많이 올랐던 지수의 숨 고르기 조정 성격”이라고 분석했다.
  • 시간당 140㎜ ‘괴물 폭우’… 한밤 긴급 대피

    시간당 140㎜ ‘괴물 폭우’… 한밤 긴급 대피

    수도권 등 이번주 폭우 이어져李 “선조치 후보고로 피해 예방” 지난달 중순 전국을 할퀴고 지나간 ‘괴물 폭우’가 다시 우리나라를 덮쳤다. 3일 오후 충남·전남·전북·경남에 호우 특보가 내려졌고, 늦은 오후부터 전남을 중심으로 천둥·번개·돌풍을 동반한 시간당 100㎜ 안팎의 ‘극한호우’가 쏟아졌다. 전남 무안군에서는 60대 남성이 하천에 휩쓸려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광주·전남·경남 곳곳에 홍수주의보와 산사태 경보가 내려지면서 주민들이 대피하기도 했다. 폭우는 이번 주 내내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 기준 무안군 망운면(무안공항)에는 289.6㎜, 광주에는 176.7㎜의 폭우가 쏟아졌다. 전북 군산(235.0㎜), 전남 함평(169.5㎜), 충남 보령(149.5㎜) 등에도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내렸다. 특히 무안공항에는 오후 7시부터 8시까지 1시간 동안 140.8㎜의 역대급 ‘물폭탄’이 떨어졌다. 이 지역의 연평균 강수량(1290㎜)을 감안하면, 1년 치 비의 11%가 1시간 만에 쏟아진 것이다. 오후 8시부터 9시까지 1시간 동안은 함평군에 86.5㎜, 오후 9시부터 10시까지는 광주 북구(83.0㎜), 광산구(75.5㎜), 서구(50.5㎜)에 많은 비가 쏟아졌다. 한밤중 내린 폭우로 광주 유촌교, 풍영정천2교, 평림교, 전남 함평 원고막교, 학야교에는 홍수주의보가 내려지기도 했다. 또 전남 담양·영광·경남 산청에는 산사태 경보가, 전남 장성·함평·나주·무안과 광주 전역에는 산사태 주의보가 발령됐다. 이날부터 5일까지 사흘간 경남 남해안·지리산 부근·광주·전남에는 최대 250㎜ 이상, 전남 남해안에는 최대 20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됐다. 수도권·대전·세종·충남·전북엔 50~100㎜, 부산·울산·경남엔 80~15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수도권·충남·전남·전북·경남은 시간당 최대 100㎜ 안팎의 비가 쏟아지는 곳도 있겠다. 이번 폭우는 우리나라 남쪽의 고온다습한 열대 수증기와 북쪽의 건조한 공기가 강하게 충돌하면서 만들어진 비구름대의 영향이다. 폭염으로 바다 온도가 높아지면서 서해상의 수증기가 예상보다 더 많이 유입되면 내리는 비의 양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6~7일에도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부는 고온다습한 서풍과 북쪽에서 내려오는 차고 건조한 공기가 충돌해 띠 모양의 비구름대가 만들어져 전국에 많은 비를 뿌리겠다. 지난달 16~20일에도 시간당 100㎜ 안팎의 ‘극한호우’가 내리며 전국에서 27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되는 등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경기 가평군 조종면 주민 이향숙(60)씨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보름 전에 산사태로 농사짓던 포도밭이 아예 사라졌다”며 “아직 절반도 복구하지 못했는데, 비가 오면 또 산사태가 날까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관계 부처와 지방정부는 ‘선 조치 후 보고’의 원칙하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적극 행정에 나서 달라”고 강조했다. 행정안전부도 이날 윤호중 장관 주재로 긴급점검회의를 열고 각 기관에 ‘조금 과하다 싶을 정도로 대응해 달라’고 요청했다.
  • [사설] 주한미군 재편 논의 공식화… 능동 대처로 국익 지켜내야

    [사설] 주한미군 재편 논의 공식화… 능동 대처로 국익 지켜내야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외교장관회담에서 “주한미군의 전략적 중요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동맹을 현대화’하는 데 양국이 의견을 같이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미국이 중국 견제를 위한 주한미군의 역할 조정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한미 외교장관회담에서 이를 공식화한 것이다. 회담 후 정부 고위 관계자도 “주한미군의 역할과 성격이 변화할 수 있다”고 했다. 지난 70여년간 북한의 위협 억제에 집중해 온 주한미군의 역할 재편은 한미동맹의 골격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은 중국의 대만 침공 시 주한미군의 작전 참여는 물론 한국군의 지원 역할에도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이미 일본, 호주 등에 “대만 사태 시 어떤 역할을 할 것이냐”는 질문을 던졌다. 이달 중 열릴 한미 정상회담 테이블에서도 같은 질문이 올라올 가능성이 크다. 연간 10억 달러 규모의 주한미군 주둔비 분담금이나 국방비 증액 요구에는 미국산 무기 구매, 조선 분야 협력 등으로 접점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중국 견제를 위한 주한미군 재편 또는 감축과 한국의 역할에 대해서는 동맹이라도 의견이 똑같을 수는 없다. 한미가 서로 입장을 이해시키고 윈윈할 수 있는 협력방안을 도출하기 위해서는 워싱턴 조야에 팽배한 이 대통령의 친중 이미지부터 불식할 필요가 있다.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관세협상과 관련해 농축산물 추가 개방, 비관세 장벽, 환율 조작 등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가 쏟아질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 무엇보다 북한의 핵 위협이 날로 커지는 상황에서 대북 억지 능력이 약화되지 않도록 능동적 대처로 국익을 지켜내야 할 것이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원칙을 지키면서 대북 제재 및 북미·남북 대화 등에서도 양국이 긴밀하게 협의해야 한다. 한미원자력협정 개정을 통해 우리의 핵잠재력을 확보하는 방안도 모색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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