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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44 조깅·아침 수영·한밤 줄넘기…살인적 일정 버티는 힘 ‘강철체력’

    444 조깅·아침 수영·한밤 줄넘기…살인적 일정 버티는 힘 ‘강철체력’

    “24시간이 모자란다.”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들의 공식 일정은 통상 아침 7시에 시작해 밤 10시가 돼야 끝이 난다. 조찬 모임으로 하루를 시작한 뒤 임원들과 마라톤 회의를 주관하는 일이 다반사다. 고객(기업)들을 만나 영업을 하는 것도 CEO의 몫이다. 저녁 시간도 예외는 아니다. 저녁마다 접대를 하거나 직원들의 경조사를 챙겨야 한다. 현직에서 물러난 한 CEO는 30일 “지금 돌이켜보면 무슨 정신으로 버텼는지 모를 정도로 살인적인 일정이었다”고 회고했다. 따라서 경영능력 못지않게 ‘강철 체력’도 CEO의 주요 덕목이다. 이들은 삼복더위를 어떻게 버티고 있는지 건강관리 비법을 들어 봤다. 한동우(67) 신한금융 회장은 금융권에서 최고령 CEO이다. 일흔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50대 못지않게 부지런히 경영 일선을 누비고 다닌다. 한 회장의 건강관리 비법은 “술, 담배를 멀리하는 것”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2011년 지주 회장 자리에 오른 뒤부터는 가급적 술자리를 잡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 회장이 은행과 보험사에서 근무하던 시절 둘째가라면 서러운 주당(酒黨)이었던 것을 떠올리면 그가 얼마나 자기 관리에 신경 쓰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또 일주일에 서너 번은 반드시 집 근처 헬스클럽에서 가벼운 러닝과 스트레칭을 한다. 김정태(63) 하나금융 회장의 건강관리 비법은 수영이다. 김 회장은 조찬 모임이 없는 날은 어김없이 수영장을 찾는다. 아침 7시부터 한 시간 동안 집 근처 수영장에서 자유영과 배영을 한다. 이런 지 벌써 10년. 수영 실력도 수준급이라는 전언이다. 수영장을 가지 못하는 날에는 집무실에서 짬짬이 스트레칭을 하거나 아령 들기를 한다. 조용병(58) 신한은행장은 ‘만능 스포츠맨’이다. 지금도 회식 자리에서 소주 한 병을 사발로 ‘원샷’할 정도로 20대 못지않은 체력을 자랑한다. 마라톤과 농구, 축구로 다져진 체력이다. 특히 마라톤은 2002년부터 지금까지 42.195㎞를 11번 완주했을 정도로 ‘마니아’다. 평일엔 빡빡한 일정 탓에 뛸 여력이 없지만 주말마다 한강 둔치에서 조깅을 한다. 행장 취임 전에는 ‘일주일에 4번 이상, 한 번에 4㎞ 이상, 40분 동안’이라는 4·4·4 원칙을 세워 꼬박꼬박 조깅을 했다고 한다. 홍일점 행장인 권선주(59) 기업은행장은 ‘줄넘기 예찬론자’다.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할 수 있는 운동”이어서다. 행장 취임 전에는 남편과 아들, 딸 온 가족이 매일 밤 집 앞에서 돌아가며 1000개씩 줄넘기를 뛰었다고 한다. 지금은 주말에만 식구들과 줄넘기를 하고 있다. 줄넘기로 다진 근육 덕분에 권 행장은 지금도 소주 한 병은 거뜬히 마신다. 김용환(63) 농협금융 회장과 홍기택(63) 산업은행 회장, 윤종규(60) KB금융 회장, 박진회(58) 한국씨티은행장은 모두 ‘산보형’이다. 일주일에 두세 번 출근 전 짬짬이 집 근처 공원이나 아파트 단지에서 가볍게 걷기와 맨손체조를 한다. 해외 출장이 잦은 이덕훈(66) 수출입은행장은 해외 출장지에서도 매일 한 시간씩 걷기 운동을 한다. 걷기만 잘 해도 노년 의료비 12만 5000원이 절감된다는 보건사회연구원의 조사 결과가 실감나는 대목이다. 민영화 성공을 위해 밤낮을 정신 없이 뛰어다니는 이광구(58) 우리은행장은 차량으로 이동하다 잠시 여유가 생기면 목적지보다 500m~1㎞ 정도 일찍 차량에서 내려 목적지까지 걸어가는 것으로 부족한 운동량을 보충하고 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이광구 은행장, 지점장들에게 구두 선물 왜

    이광구 은행장, 지점장들에게 구두 선물 왜

    “직접 발로 뛰세요.”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전국 964명 지점장 모두에게 구두를 선물했다. 지난 25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하반기 경영전략회의’ 자리에서다. 이 행장은 “하반기에는 ‘찾아가는 영업’을 강화하겠다”면서 “지점장부터 솔선수범해 달라는 의미로 구두를 선물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조만간 영업점 창구를 통합하고, 남는 인원을 ‘아웃바운드(외부 고객 유치) 영업’에 투입시킬 방침이다. 지난해 12월 30일 취임 때부터 ‘반 발 앞서가자’는 기치를 내걸었던 이 행장은 찾아가는 영업 외에도 계좌이동제 대응, 자산관리 시장 확대 등 9가지 하반기 영업 전략을 제시하며 “발 빠른 전략과 실행으로 금융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선도자)의 길을 걷자”고 독려했다. 지난 5월 말 선보인 모바일 대출 애플리케이션 ‘위비뱅크’처럼 새로운 서비스로 기존에 가지 않았던 길을 개척하자는 주문이다. 이 행장은 민영화와 관련해 “모든 직원이 역진필기(力進必起·힘써 나아가면 이뤄진다)의 자세로 힘을 합쳐 기업 가치를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성공적인 민영화를 통해 2020년까지 아시아 톱 10, 글로벌 톱 50 은행이 되자”고 재차 촉구했다. 정부는 최근 우리은행 민영화 방향을 발표하고 다섯 번째 민영화를 추진 중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경제 블로그] 이광구 행장이 매각 회의론에도 여유만만 까닭은

    [경제 블로그] 이광구 행장이 매각 회의론에도 여유만만 까닭은

    지난 21일 아침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날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서울 중구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영협의회를 열고 있었죠. 회의 도중 이 행장이 손목시계를 한 번 내려다봅니다. 아침 9시 15분. 그리고 말을 잇습니다. “조금 있으면 박상용 공적자금관리위원장이 우리은행 민영화 방식을 발표합니다. 여러분도 알고 있듯이 과점주주 방식(지분을 4~10%씩 쪼개서 매각)이 될 것 같습니다. 수개월간 열심히 뛰어다닌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 행장의 목소리엔 자신감이 가득했습니다. 표정에선 ‘여유’마저 느껴졌다는 게 참석자들의 전언입니다. 우리은행 매각이 이번에도 실패할 것이라는 회의론이 금융권에 팽배한 것과는 대조를 보입니다. 회의론자들은 경영권이 보장되지 않는 과점주주 방식이 흥행에 성공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합니다. 일부 사모펀드만 관심을 보이다 또다시 흐지부지될 것이란 거지요. 그런데 정작 우리은행은 별 걱정이 없어 보입니다. 아이디어가 많아 ‘꾀돌이’로 불리는 이 행장이 믿는 구석 없이 덜컥 과점주주 방식을 금융 당국에 먼저 제안하지는 않았을 거라는 거죠. 이 행장은 연초부터 과점주주 방식을 염두에 두고 투자자들과 접촉해 왔습니다. 기업금융 거래처를 찾아다니며 특유의 장사꾼 기질로 설득에 설득을 거듭했다고 합니다. 금융 당국에 과점주주 방식을 관철시킬 때는 잠재적인 투자자를 어느 정도 확보한 뒤였다고 합니다. 현재 잠재적인 투자자는 대기업과 중견기업을 포함해 8~10곳 정도라고 합니다. 물론 이 중에 2~3곳은 금융시장에서 우려하는 사모펀드입니다. 일부 사모펀드의 적격성 문제가 해소되면 지분 30% 매각은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게 우리은행의 내부 분위기입니다. 물론 이 행장의 ‘뻥카’일 수도 있습니다. 딸을 시집보내는 친정아버지가 사윗감을 고르면서 “우리 딸(우리은행)은 혼기가 한참 지났고 부족한 점이 많다”고 얘기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이죠. 그렇다 치더라도 사수(四修) 끝에 재도전하는 우리은행 민영화가 이번에는 꼭 성공하길 바랍니다. 오랜 ‘족쇄’였던 경영정상화 이행약정(MOU)에서 벗어나 우리은행이 시장에서 제대로 된 진검승부를 펼치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입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우리銀 매각’ 임종룡 고심초사

    ‘우리銀 매각’ 임종룡 고심초사

    경영권도 보장할 수 없다. 투자 수익도 장담할 수 없다. ‘반찬’(매각 조건)이 부실하니 ‘손님’(매수자)도 뜸하다. 우리은행 민영화 4전5기의 현주소다. 금융위원회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마저 매각방식 등에 대해 이렇다 할 설명이 없다. “이달 중 매각 안을 내놓겠다”던 임종룡 금융위원장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금융권도 회의적인 반응이다. 14일 금융위와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열린 공자위 전체회의는 소득 없이 끝났다. 한 공자위 관계자는 “과점주주(寡占株主) 방식에 주안점을 두면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 의견만 교환한 간단한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파는 방식을 완전히 접은 것은 아니지만 이미 네 차례나 실패한 터라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쪽으로 기운 분위기다. 과점주주 방식은 특정 주주에게 경영권을 넘기지 않고 몇몇 주주에게 지분을 나눠 파는 것이다. 열쇠를 쥐고 있는 금융위도 과거와 달리 경영권 프리미엄에 더이상 집착하지 않는 기류다. 프리미엄 포기는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라는 원칙에 위배되기 때문에 역대 금융위원장은 쉽사리 ‘결단’을 내리지 못했다. 문제는 당국이 이런 의지를 드러냈는데도 사겠다고 나서는 ‘임자’가 없다는 데 있다. 금융위 고위 관계자는 “수요 조사를 해 봤는데 눈에 들어오는 곳이 없다”면서 “과점주주가 됐든 뭐가 됐든 사겠다는 사람이 있어야 넘기는데 큰일”이라고 토로했다. 수요 조사에서는 ‘엘리엇 사태’의 후폭풍으로 투기자본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사모펀드(PEF) 외에는 후보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공자위원은 “온갖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획기적인 묘안이 없는 게 사실”이라고 털어놓았다. 금융권에서는 일부 지분을 남기고 20~30% 지분을 다수 투자자에게 쪼개 파는 방안 등을 거론한다. 소수 지분 매각은 부담이 적은 데다 민영화 이후 경영 개선 효과가 나타나 주가가 올라가면 그때 나머지 지분을 좀 더 비싼 값에 팔 수 있다는 논리다. A은행 고위 관계자는 “우리은행 주가가 당국이 원하는 수준에 못 미치긴 하지만 기다린다고 해서 주가가 오를 거라고 확신할 수 없다”며 “지분을 분할 매각해 1차로 주당 1만원 선에서 팔고, 그 뒤에 수익성 등을 개선한 후 2차 매각에서 더 높은 가격에 파는 방식으로 (1차 매각 때 손해 본 것을) 만회하는 게 공적자금을 그나마 빨리 회수하는 지름길”이라고 주장했다. 이렇게 하려면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이날 우리은행 주가는 9450원을 기록했다. 공적자금 원금을 회수하기 위해서는 1만 3500원은 돼야 한다는 게 정부의 계산이다. 공자위 일각에서도 “지분을 분산하면 부재지주로 인해 지배구조가 취약해진다”는 반대 기류가 있다. 하지만 올 초 “우리은행 몸값을 높이겠다”던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장담과 달리 기업 가치는 자꾸만 떨어지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길어지면서 우리은행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올 3월 말 6.6%로 1년 전(7.3%)보다 후퇴했다. “(우리은행에) 제대로 된 주인을 찾아주겠다”던 임 위원장의 취임 일성도 갈수록 빛이 바래고 있다. 임 위원장의 의지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헐값에 팔았다”는 비판에 신경 쓰다 보니 차일피일 시간만 끌고 있다는 것이다. 매각 시기를 내년으로 미룰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B은행 고위 임원은 “매각 방식조차 확정짓지 못하고 수요자부터 찾는 건 우스운 일”이라면서 “어떤 전주가 가격은커녕 조건도 알지 못한 채 덜컥 사겠다고 하겠느냐”고 냉소했다. 또 다른 공자위원은 “금융위가 주도적으로 국회나 관련 기관과 협의해 원칙을 정하는 노력이 아쉽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경제 블로그] 우리銀 ‘검은 유혹’ 뿌리치지 못하는 이유는

    [경제 블로그] 우리銀 ‘검은 유혹’ 뿌리치지 못하는 이유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은행 영업점 가서 번호표 뽑고 직접 통장 개설했다는 얘기 들어 본 적 있나요?” CJ그룹 비자금 사건에 연루돼 곤욕을 치르고 있는 우리은행을 놓고 금융권에선 갑론을박이 한창입니다. ‘동정론’과 ‘비판론’이 교차하고 있죠. 사건의 전말은 이렇습니다. 우리은행은 CJ그룹 총수 일가에게 차명계좌를 개설해 주고 2009년 9월부터 2013년 5월까지 수천억원대의 자금세탁 의심 거래를 금융 당국에 보고하지 않았습니다. 이 건과 관련해 지난해 금융 당국으로부터 기관 주의와 임직원 징계를 받았죠. 이 연장선상에서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최근 우리은행에 약 20억원의 과태료를 부과했습니다. 우리은행은 과거 삼성그룹 비자금 조성에도 연루돼 2009년 과태료 처분을 받았습니다. 우리은행 측은 “전임 행장 시절에 벌어진 일이고, 그때는 관행적으로 모든 은행들이 그렇게 했다”며 선 긋기를 하고 있습니다. 동정론은 여기서 싹틉니다. 재벌 그룹과의 거래에서 은행은 ‘을’일 수밖에 없다는 거지요. “금융실명제법 위반을 알면서도 재벌 총수의 금융 업무는 편의를 봐줄 수밖에 없다”는 논리입니다. 내부 시스템상 의심 거래 ‘경보’가 뜨면 담당 행원의 판단에 따라 금융 당국에 보고 여부를 결정합니다. 그런데 이 거래가 ‘영업자금용’인지 ‘비자금용’인지를 추적하는 데엔 한계가 있다는 게 동정론자들의 강변입니다. 반면 이번 사건의 원인을 우리은행 내부 조직 문화에서 찾는 시각도 있습니다. “우리은행의 전신인 상업·한일은행 시절부터 대기업 거래가 많았던 탓에 ‘관행’을 이유로 기업과 유착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는 지적이죠. 우리은행 입장에선 다소 억울한 부분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아무리 관행이라도 불법은 용납될 수 없는 게 사실입니다. 특히나 민영화를 준비 중인 우리은행이라면 더욱 집안 단속에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추진 중인 ‘과점주주’(여러 기업체에 지분을 쪼개 매각하는 방식) 형태의 민영화가 채택되면 추후 ‘주주’ 배지를 단 기업체로부터 특혜 지원 압박을 적잖이 받을 것이란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어서죠.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공적자금 회수 위해 우리銀 적극 매각 나선다”

    “공적자금 회수 위해 우리銀 적극 매각 나선다”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 우리은행 매각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 곽범국(55) 예금보험공사 사장이 27일 서울 다동 예보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이렇게 말했다. 예보는 우리은행 지분 51.04%를 가진 최대주주다.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의사총괄과장 시절부터 ‘블록 세일’(지분 묶음 판매)을 경험해 왔던 만큼 최근의 우리은행 민영화 기류와 접목 가능성이 주목된다. 박상용 공적자금관리위원장과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과점주주 방식의 민영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곽 사장은 “대형 금융사의 부실이 ‘대마불사’(大馬不死)라는 이유로 국민 부담으로 전가되는 일이 없도록 기금 손실을 사전에 차단하고 지원자금 회수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사와 경영정상화 이행약정(MOU)을 맺고 있는 출자금융회사에 대해서는 경영 자율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관리해 윈윈 방안을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충북 보은 출신으로 한양대를 나왔다. 행정고시 28회로 공직에 입문해 기재부 국고국장, 새누리당 수석전문위원 등을 지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경제 블로그] 박진회 행장 ‘2인자’ 꼬리표 떼나

    [경제 블로그] 박진회 행장 ‘2인자’ 꼬리표 떼나

    올해 시중은행엔 초임 행장이 6명이나 됩니다.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을 비롯해 윤종규 국민은행장, 이광구 우리은행장, 조용병 신한은행장, 김병호 하나은행장, 박종복 한국SC은행장이 그들입니다. 이 중에서도 유독 박진회 행장이 바빠 보입니다. 은행 영업의 핵심 두 축이 ‘공석’이기 때문인데요. 박 행장은 지난달 취임 후 첫 임원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작년에 한국씨티를 떠났던 유명순 전 JP모건체이스은행 서울지점장을 수석 부행장 겸 기업금융그룹장에 선임했습니다. 지난해 말 갑작스레 사임한 조엘 코른라이히 소비자금융총괄 부행장 후임으로는 브렌단 카니를 내정했습니다. 그런데 두 사람 모두 아직까지 출근을 못 하고 있습니다. 유 부행장은 직전 회사와의 계약 조항에 따라 퇴임 후 2개월간 취업 제한을 받습니다. 그러다 보니 첫 출근이 다음달 1일입니다. 카니 부행장은 폴란드씨티은행에서의 인수인계 작업 때문에 오는 7월부터 출근합니다. 부득이하게 박 행장이 ‘1인 3역’을 뛰고 있는 거지요. 그런데 안팎으로 시끄럽습니다. 한국씨티 노조는 유 부행장 선임을 여전히 반대하고 있습니다. 디지텍 대출 사기에 따른 은행손실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JP모건으로 이직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임금피크제 도입과 퇴직금 누진제 개선이라는 민감한 사안도 노조와의 협상을 마무리짓지 못했습니다. 지난해 금융사 민원평가에서는 ‘꼴찌’를 차지해 대대적인 쇄신도 필요합니다.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는 셈이지요. 박 행장은 앞서 14년 동안 ‘장기 집권’한 하영구 행장에 가려 ‘만년 2인자’ 소리를 들었습니다. 아직까지는 전임 행장에 비해 뚜렷하게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그가 제대로 된 진용을 갖춘 뒤 2인자 꼬리표를 뗄지 좀 더 지켜볼 일입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지분 4%씩 쪼개 판다” 이광구 우리은행장 ‘과점주주’ 승부수

    “지분 4%씩 쪼개 판다” 이광구 우리은행장 ‘과점주주’ 승부수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과점주주(寡占株主) 방식의 민영화 사전 정지 작업에 나섰다. 과점주주 방식은 특정 세력에 경영권을 넘기지 않고 몇몇 주주에게 지분을 분산시키는 것이다. 이 행장은 현행법 최대 허용 한도인 4%(3000억원)씩 쪼개 팔겠다는 구상 아래 전주(錢主)들을 연쇄 접촉하고 있다. 다우키움그룹 등 몇몇 재무적 투자자(FI)들이 참여 의사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 당국은 ‘주주 적합성’만 충족한다면 과점주주 방식도 수용할 수 있다는 태도다. 다만, 과거에도 과점주주 방식을 추진했다가 실패한 전례가 있듯 이 행장의 ‘승부수’가 성공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행장은 올해 초부터 과점주주 방식의 민영화를 염두에 두고 FI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다우키움그룹으로부터는 사실상 참여 답변을 얻어 냈다. 키움증권과 키움자산운용이 2%씩 지분 투자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다. 얼마 전에는 ‘우리은행 민영화를 포함해 업무에 협력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도 키움자산운용과 맺었다. 교보생명·새마을금고와도 접촉했다. 새마을금고 고위 관계자는 “(우리은행으로부터) 과점주주 투자 제안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구체적인 투자 조건을 전달받지 못해 아직 검토에 착수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과점주주 방식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기해야 하는 단점이 있는 대신 금산분리법(금융자본과 산업자본 분리)과 주주 적격성 논란을 피해 갈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현행 금산분리법은 산업자본의 금융자본 소유를 4%(의결권 있는 주식)로 제한하고 있다. 이는 앞서 네 차례나 시도됐던 우리은행 매각의 ‘흥행 실패’를 가져왔던 이유이기도 하다. 정부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세 차례 시도됐던 우리은행 민영화에서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를 이유로 통매각(일괄 매각)을 고수했다. 산업자본의 참여가 어려웠던 만큼 우리은행 인수전에 뛰어들 수 있는 금융자본의 숫자도 제한적이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지난해 내놓은 것이 ‘30%(경영권)+26.97%(소수지분, 콜옵션 포함)’ 분리 매각이었다. 교보생명이 경영권 있는 지분 인수에 관심을 보이다 입찰을 포기하면서 유찰됐다. 당시 “개인(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은행을 소유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부정적 여론이 컸다. 지금도 금융 당국은 특정인에게 우리은행을 넘기는 것에 매우 부정적이다. 정부가 갖고 있는 우리은행 지분(51.03%, 콜옵션 포함)을 12~13개 투자자에게 4%씩 쪼개 팔면 산업자본도 부담 없이 뛰어들 수 있다. 4% 지분을 지닌 주주 4~5곳이 모여 컨소시엄을 구성하면 경영에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키를 쥐고 있는 금융 당국 기류도 과거와 달리 부정적이지 않다. 금융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우리은행 민영화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 봤다”면서 “아직 우리은행으로부터 (과점주주 방식과 관련한) 보고를 받지 못했지만 두 가지 전제조건이 충족된다면 굳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은행 주주로서 적합한지와 ‘돈’을 많이 낼 것인지를 먼저 따져 봐야 한다는 얘기다. 과거 박병원 우리금융 회장도 과점주주 방식을 추진한 적이 있다. 하지만 당시에는 금융 당국이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집해 구체화하지 못했다. 투자자 처지에서 볼 때 경영권이 보장되지 않고 투자 수익도 확실치 않은데 누가 선뜻 지분을 사려 하겠느냐는 회의적 시각도 있다. 우리은행 고위 관계자는 “경영에 참여할 수 없어도 산업자본이 은행 지분을 일부 갖게 된다면 신용도 향상 및 대외 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된다”며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들이 이미 꽤 된다”고 전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수천억 좌지우지 하는 금융사 CEO… 그들만의 행운의 부적은

    수천억 좌지우지 하는 금융사 CEO… 그들만의 행운의 부적은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는 의사결정 하나만으로 수천억원의 자금 흐름이 좌지우지되는 중책을 맡고 있다. 전직 금융사 CEO는 “새벽에 눈을 떠 잠자리에 들기까지 매일 긴장의 연속이었다”며 당시를 떠올릴 정도로 금융사 CEO들이 느끼는 심적 부담감은 적지 않다. 자고 일어나면 영업 순위가 뒤바뀌는 치열한 경쟁 구도 탓에 시장 흐름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은 물론 합리적인 판단을 가져올 수 있는 경험과 감각은 CEO에게 필수다. 이렇게 매일 피를 말리는 긴장의 연속이더라도 CEO들마다 심리적인 안식처는 하나씩 있다. 돈을 만지는 직업 특성상 각자 방식대로 ‘돈을 불러오는 행운의 부적(습관)’을 지니고 있는 셈이다. 지난 연말 우리은행장 자리를 꿰찬 이광구 행장은 풍수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 행장은 부행장 시절이던 지난해 11월 초 평소 알고 지내던 지관이 집무실을 찾아와 “책상 밑에 수맥이 흐른다”고 했다. 이에 이 행장은 책상 위치를 재배치했다. 이 행장은 10일 “우연의 일치겠지만 책상 위치를 바꾸고 정확히 한 달 뒤 차기 행장에 내정됐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 행장은 취임 이후 행장실의 사무실 집기는 재배치하지 않았다. 풍수를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우리은행에서 이 행장뿐만이 아니다.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합병한 우리은행에선 아직도 풍수를 언급하는 행원이 적지 않다. 현재 한국은행이 별관으로 쓰고 있는 서울 중구 소공동 옛 상업은행 본점은 지관들 사이에서 ‘터가 좋지 않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상업은행은 외환위기 직후였던 1998년 6월 한일은행과 합병해 한빛은행(우리은행의 전신)이 됐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중요한 날에는 빨간색 넥타이를 맨다. 증권가 사람들이 주가 상승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붉은색 넥타이를 선호하는 것과 같은 이유다. 김 회장은 2012년 3월 본인의 회장 취임식과 올해 2월 김병호 하나은행장 취임식에도 붉은색 계열의 넥타이를 맸다. 지난해 임원들이 참석한 신년 하례회에서도 붉은 넥타이를 매고 단상에 오른 김 회장은 “올 한 해 실적을 크게 올려 주가가 뛰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붉은색 넥타이를 맸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장 중 유일한 여성인 권선주 기업은행장은 중요한 의사 결정을 앞두고 꼭 손을 씻는 습관이 있다. “머리를 맑게 하고 (중요한 일에) 부정(不淨)을 타지 않게 하겠다는 의미”라는 것이 기업은행 측 설명이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스트레스 해소법도 비슷하다. 윤 회장은 “중요한 의사 결정을 앞두고 그 전날엔 꼭 음악을 들으며 반신욕을 한다”며 “집중해서 생각을 정리할 수 있어서”라고 말했다. 윤 회장은 지난해 10월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최종 면접을 하루 앞두고도 잠자리에 들기 전 반신욕을 하며 최종 점검을 했다고 한다. 성세환 BNK금융지주 회장은 숫자 11을 ‘행운의 숫자’로 여긴다. 성 회장은 유독 숫자 11과 인연이 많다. 그는 1979년 1월 11일 공채 11기로 부산은행에 입행했다. 이듬해인 1980년 10월 11일 결혼식을 올렸다. 2012년 3월에는 부산은행 11대 행장에 취임했다. 이 때문에 성 회장은 이메일 주소에도 숫자 11을 넣었다. 성 회장은 “11이란 숫자는 두 다리를 뜻한다”며 “머리로 살지 말고 (발로 뛰며) 몸으로 살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농구 1쿼터 관전평’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농구 1쿼터 관전평’

    여자프로농구 ‘2014-2015 시즌’은 우리은행의 독무대였습니다. 지난해 11월 개막 첫 경기부터 16경기 연속 우승의 대기록을 작성한 우리은행은 정규리그 우승 트로피도 거머쥐었습니다. 지난해 12월 30일 취임한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첫 공식 일정은 여자 농구팀 응원이었습니다. 새해 첫날 경기 부천의 원정 경기장을 찾아 목이 터져라 응원했다고 합니다. 취임 후 첫 행보인 데다 새해 첫 경기라 ‘여기서 지면 1년 내내 밀릴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나요. 이 행장의 간절한 염원이 통했는지 초반에 밀리던 농구팀은 결국 이날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습니다. 이 행장은 “그 후로도 (농구팀이) 여러 번 이겼지만 이때만큼 감동적이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이 행장은 은행 경영도 농구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농구 경기가 3쿼터에서 승패가 갈리듯 은행 성적도 3분기에 승부가 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행장은 임직원들에게 “최종 결승선을 4분기가 아닌 3분기로 생각하라”고 주문합니다. 일부 직원들은 “연간 목표를 왜…”라며 불만을 표시하기도 하지만 이 행장의 생각은 단호합니다. “1쿼터(1분기)는 탐색전이지만 3쿼터 못지않게 중요하다. 초반 기싸움에서 밀리면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기 때문이다. 체력 소모가 따르더라도 제대로 몸싸움을 벌여 상대방의 힘을 빼놓아야 한다. 그렇게 해서 2쿼터(2분기)부터 서서히 점수 차를 벌린 뒤 3쿼터(3분기)에는 확실하게 (상대가 쫓아오지 못하게) 도망가야 한다. 그러면 4쿼터(4분기)에 다음 경기(내년)를 대비할 수 있다. 예비 선수를 기용해 주전들의 체력도 아끼고…. 이듬해 경기는 당연히 앞서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1쿼터를 끝낸 소감은 어떨까요. 최소한 “신한(은행)과 하나(은행)보다 우위를 점했다”는 게 이 행장의 자평입니다. 가장 힘든 상대는 국민은행이었다고 하네요. 공교롭게 2014-2015 프로농구에서도 우리은행은 국민은행의 추격을 뿌리치고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이 행장이 본 1쿼터 성적입니다.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 있고, 윤종규 국민은행장과 조용병 신한은행장, 김병호 하나은행장은 판세 분석에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 행장의 말이 허세인지 아닌지는 좀 더 기다려 봐야 알 것 같습니다. 그런데 혹시 ‘죽어라’ 목표치를 3분기에 조기 달성했는데 추가 할당이 내려오는 것은 아닐까요. 요즘 우리은행 직원들이 불안해하는 대목입니다. “그럴 일은 절대 없다”고 이 행장은 딱 자릅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대기업 임원 연봉 공개] 리처드 힐 前 SC은행장 27억원 ‘최고’ 하영구 前 씨티은행장 25억원 ‘2위’

    [대기업 임원 연봉 공개] 리처드 힐 前 SC은행장 27억원 ‘최고’ 하영구 前 씨티은행장 25억원 ‘2위’

    고액 연봉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금융권 수장들도 지난해 상당한 연봉을 챙겼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금융사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연봉킹’은 리처드 힐 전 SC은행장이다. 급여, 상여금, 복리비 등으로 지난해 총 27억원을 받았다. 그 뒤는 하영구(은행연합회장) 전 한국씨티은행장이 차지했다. 지난 27일 일찌감치 월급봉투를 공개한 하 전 행장의 작년 연봉(10개월치 급여)은 25억 4200만원이다. 지난해 10월 그만두면서 받은 퇴직금 46억 2100만원을 더하면 총급여는 71억 6300만원이다. 4대 금융지주 회장 가운데는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의 보수가 가장 높았다. 12억 3300만원이다. 장기성과연동주식 1만 9500주(31일 종가 기준 9억 1800만원)까지 합하면 총 21억 5100만원의 연봉이 책정됐다. 다만 성과연동주식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5년 동안 경영실적을 토대로 실제 지급은 2018년 초에 이뤄진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17억 3700만원을 받았다. 성과연동주식보상 1만 9610주(31일 종가 기준 5억 6380만원)도 책정됐지만 지급 시점은 2018년이다. 서진원 전 신한은행장(12억 1000만원)과 이순우 전 우리은행장(10억 9500만원)도 10억원대 연봉을 챙겼다. ‘KB 사태’로 자진사퇴했던 임영록 전 KB금융 회장과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은 각각 7억 6600만원과 5억 66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증권, 보험 등 2금융권에서는 김석 전 삼성증권 사장이 높은 연봉을 챙겼다. 지난해 11월 퇴임한 김 전 사장은 17억 2100만원을 받았다. 퇴직금(5억 2800만원)을 합하면 22억 4900만원이다. 보험업계에서는 구한서 동양생명 대표의 연봉이 16억 5400만원으로 보험업권 CEO 중 1위를 차지했다. 오너가들의 연봉도 공개됐다. 현대가에서는 정몽윤 현대해상화재 회장이 14억 3500만원을,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현대증권 이사회 의장 보수로 8억 5000만원을 각각 받았다.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은 15억 4900만원으로 카드업계 CEO 중 연봉이 가장 높았다. 대신증권은 이어룡 회장에게 20억 1000만원을, 한국투자증권은 한국금융지주 최대 주주인 김남구 부회장에게 5억 3165만원을 각각 지급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개혁” 말뿐… ‘정피아’에 멍드는 금융권

    “개혁” 말뿐… ‘정피아’에 멍드는 금융권

    지난해 10월 우리은행 상임감사로 선임된 정수경 변호사는 취임 이후 은행 임원들과 첫 상견례를 하는 자리에서 “저는 금융은 하나도 모릅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신 정치권에 어려운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지 얘기해 달라. 도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 감사는 2008년 총선 때 친박연대 대변인, 2012년 총선 때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 출신이다. 우리은행 노조는 ‘정피아’(정치인+마피아)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당시 정 감사의 ‘취임 일성’을 전해들은 우리은행의 한 퇴직 임원은 “낙하산 인사들이 조직을 망치고 있다”고 통탄했다. 금융에 전문 지식이 없는 정피아가 최고경영자(CEO)와 자산 200조원의 우리은행 경영을 견제하고 감시하는 역할을 맡았으니 이런 우려가 나올 법도 하다. 지난해 정치금융 논란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던 금융권이 올해도 정부와 정치권의 ‘정피아 꽂아 주기’로 홍역을 앓고 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임종룡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연일 ‘금융개혁’을 외치고 있지만 금융권은 여전히 정치금융 놀이터인 게 현실이다. 10일 열린 임 후보자에 대한 인사 청문회에서도 거론됐듯 최근 금융권 인사 논란에는 세 가지 공통점이 있다. 서금회(서강대 출신 금융인 모임), 대선캠프, 친박(親朴)이 그것이다. 이 공식은 최근 사외이사 후보 4명(정한기 호서대 교수, 홍일화 우먼앤피플 상임고문, 천혜숙 청주대 교수, 고성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장)을 선임한 우리은행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정 교수는 이광구 우리은행장과 같은 서금회 출신이다. 그는 유진자산운용 사장 시절이었던 2011∼2012년 이 모임의 송년회와 신년회 행사에 참석해 축사와 건배사 제의를 하는 등 고참 멤버로 활동했다. 정 교수는 서금회 현 회장인 이경로 한화생명 부사장의 2년 선배다. 그는 2012년 19대 총선 때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에 공천 신청을 했으며, 대선 때는 박근혜 대통령 선거 캠프에 몸을 담았다. 홍 고문은 1971년 국회의원 비서관으로 시작해 한나라당 부대변인, 중앙위원회 상임고문, 17대 대통령선거대책위 부위원장 등 정치권에서 잔뼈가 굵은 대표적인 정피아다. 천 교수는 남편이 이승훈 청주시장(새누리당)이다. 이번에 임기가 연장(1년)된 사외이사 2명도 정피아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 오상근 동아대 교수는 친박으로 분류되는 뉴라이트 교수 출신이다. 최강식 연세대 교수는 지난 18대 대선에서 박 대통령의 정책자문그룹을 맡았다.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 교수는 “KB금융이 한때 회장과 사외이사가 모두 서울대 동문으로 구성돼 경영진에 대한 견제와 조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우리은행도 행장과 사외이사가 같은 사조직 출신이라면 제대로 된 견제가 가능하겠느냐”고 우려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 교수도 “우리은행의 사외이사 내정자들은 학계에서도 전문성을 인정받은 사람들이 아니다”라며 “이 행장 본인이 서금회 논란을 겪은 만큼 외압에 제대로 맞서지 못했거나 바람막이용으로 영입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래서야 우리은행의 가치를 올려 민영화하겠다는 ‘다짐’이 먹히겠느냐는 냉소다. 최근 KB캐피탈 사장에 내정된 박지우 전 국민은행 부행장도 서금회와 정치권 지원설에 휘말렸다. KB금융 사장직에는 온갖 인사들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금융연구원장으로 내정된 신성환 홍익대 교수도 잡음이 적지 않다. 지난해까지 KB금융 사외이사로서 ‘KB사태’ 책임론의 복판에 있었음에도 원장 자리를 꿰찬 것을 두고 박근혜 대선 캠프 경력(힘찬경제추진단 위원)과 연관지어 보는 시각이 있다. 한 금융권 인사는 “우리은행의 대주주는 정부(예금보험공사)”라면서 “앞에서는 정부가 금융개혁을 외치면서 뒤로는 낙하산 꽂기 구태를 되풀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안원경 인턴기자 cocang43@seoul.co.kr
  • [경제 블로그] 의욕 넘치는 우리은행장 실적은…

    [경제 블로그] 의욕 넘치는 우리은행장 실적은…

    연초에 영하 10도가 넘는 겨울 바다에 입수하고, 새벽녘에 꽁꽁 얼어붙은 산길을 올라야 했던 임원들의 고통은 약과입니다. 우리은행 행원들은 요즘 죽을 맛입니다. 의욕 넘치는 새내기 최고경영자(CEO) 이광구 우리은행장 때문이죠. 이 행장은 취임 이후 줄곧 ‘강한 은행’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틈만 나면 “올해를 민영화 원년으로 삼겠다”고 외칩니다. 지난해 행장 선출 과정에서부터 그는 “영업력 제고를 통해 민영화 가치를 높이겠다”고 강조했죠. 이 행장 선임을 두고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만큼 실적으로 실력을 증명해 보이겠다는 부담감도 있을 겁니다. 그래서일까요. 이 행장은 올해 15조원의 자산 순증을 목표로 상반기 중 70%를 달성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이를 직원들 평가(KPI)에도 반영할 예정입니다. 일선 현장에선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무리한 목표치 때문일까요. 내실보다는 할당량 채우기에 급급한 모습입니다. 한 가지 예로 우리은행의 개인형퇴직연금(IRP)은 이 행장 취임 시점이었던 지난해 12월 말 13만 5563좌에서 올해 2월 말 29만 3879좌로 두 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그런데 같은 기간 수탁고는 8718억원에서 8440억원으로 되레 줄어들었습니다. 신규 유치한 고객 중 잔고가 하나도 없는 ‘0원 계좌’가 수두룩하다는 얘깁니다. 우리은행의 한 직원은 “이렇게까지 실적을 채워야 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면서 “이 행장 취임 이후 두 달이 2년처럼 느껴진다”고 피로감을 호소했습니다. 예상치 못했던 새 행장의 등장으로 우리은행 조직에 긴장감이 도는 것은 사실입니다. 다른 경쟁사들도 긴장하는 눈치가 역력합니다. 다만, 외부에서 온 CEO들이 임기 내 실적에 집착하다 조직을 뒷걸음질치게 만들었던 시행착오를 우리는 숱하게 봐 왔습니다. 이 행장은 아직 취임 초기라 이런 우려가 기우일 수도 있겠습니다. 단기 실적보다는 은행을 반석 위에 올릴 백년대계 기초를 닦는 일이 필요합니다. 내부 출신 CEO로서 이에 부응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정부 과도한 경영간섭으로 수익률 악화”

    “미국의 월가 시위(2011년)에서 비롯된 금융권 탐욕 논란 이후 은행에 공적기관 역할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각종 법안들이 줄줄이 발의되고, 정부가 은행 경영에 과도하게 개입하고 있다.” 시중은행장들이 정치권을 향해 볼멘소리를 쏟아냈다. 지난 23일 저녁 정우택 국회 정무위원장이 서울 중구 명동 은행연합회 뱅커스클럽에서 주관한 간담회에서다. 이날 간담회에는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을 비롯해 윤종규 KB금융 회장 겸 국민은행장, 홍기택 산업은행 회장, 이광구 우리은행장, 김병호 하나은행장, 권선주 기업은행장, 임영진 신한은행장 직무대행을 비롯해 지방은행 등 전 시중은행장이 모두 참석했다. 시중은행장들은 “저금리·저성장 기조 장기화와 함께 정부의 과도한 경영 간섭이 수익률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수수료 수익 감소를 들었다. 은행권은 2011년 10월 금융 당국의 지도에 따라 자동화기기(ATM) 수수료 및 각종 수수료를 내렸다. 2011년 5800억원이었던 은행권 전체 수수료 수입은 지난해 5000억원으로 13.8% 감소했다. 은행장들은 “적정 수익을 확보해야 은행의 안정성이 높아지고, (신인도가 높아지면) 조달 비용이 줄어들어 저렴한 이자로 서민·중소기업에 대출을 해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은행권은 “해외에서 수수료 규제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국내 은행 수수료가 해외에 비해 높지 않다”며 “금리나 수수료에 대한 금융사의 가격 결정 자율성을 확대해 달라”고 덧붙였다.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가 올해 ‘주요 경제정책 추진과제’에 포함한 보험·증권업 자금이체 허용과 관련해서는 반대 의견을 표했다. 행정자치부가 법개정(주민등록법)을 추진 중인 주민등록자료 제공 허용 범위 제한을 놓고도 반대 의견을 분명히 했다. 채권자인 은행이 고객의 주민등록자료를 교부받지 못하게 하는 것이 개정안의 핵심 내용이다. 시중은행장들은 “연체가 발생하면 채권 회수를 위해 채무자의 주민등록초본이 필요하다”며 “또 채무자의 주민등록자료를 통해 주소를 확인하고 연체 사실을 통보하는 만큼 채무자의 알권리를 침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은행연합회를 비롯해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여신금융협회 등 7개 금융협회는 행자부 주민등록법령 개정에 반대하는 금융권 공동 건의서를 다음달 중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올해 ‘소호 대출’ 가장 위태위태… 부실 방지제도 시급하다”

    “올해 ‘소호 대출’ 가장 위태위태… 부실 방지제도 시급하다”

    올해는 자영업자(소호)대출과 개인신용대출, 특히 소호대출을 받기가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들이 올해 가계 부채 위험지역으로 꼽고 있어서다. 특히 은행들은 올해 가계대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줄였다. 담보가 확실한 주택담보대출을 둘러싼 은행권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신문이 15일 신한·국민·우리·하나·기업·농협은행 등 6개 시중은행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주택담보대출, 개인신용대출, 소호대출 등 3대 가계 부채 중 부실 위험이 큰 부문에 대해 질문한 결과 4명이 소호대출을, 2명이 개인신용대출을 꼽았다.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과 이광구 우리은행장, 권선주 기업은행장, 김주하 농협은행장이 소호대출의 부실 가능성이 제일 높다고 본 이유는 경기 침체와 이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 때문이다. 한동우 회장은 “미국 금리 인상과 중국의 경착륙 우려 등 대외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내수 침체도 지속되고 있다”며 “대부분의 소호대출이 만기 일시상환 구조인 점을 고려할 때 소비 심리와 밀접한 소호대출의 부실 위험도가 크다”고 지적했다. 김주하 행장은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 개인신용대출 부실 위험이 가장 크지만 자영업자는 주택담보대출과 개인신용대출의 차주인 경우도 많아 동반 부실 위험에 가장 많이 노출돼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소호대출 부실을 미리 방지할 수 있는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임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은행들이 단순히 돈만 빌려주는 것이 아니라 영업점마다 지역상권 분석 데이터베이스(DB)를 축적해 뒀다가 업종이나 가게 위치, 경영 등에 대한 전문적인 컨설팅을 소호대출과 함께 제공해 주도록 금융 당국이 강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 겸 국민은행장과 김병호 하나은행장이 개인신용대출을 꼽은 이유는 높아지고 있는 연체율 때문이다. 윤종규 회장은 “고(高)신용자들 중에서도 다중채무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개인회생 및 파산 신청이 급증하고 있어 신용대출 부실 위험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병호 행장 역시 “신용대출은 기업의 신용(직업 등급)에 연동해 대출이 이뤄지기 때문에 경기 하락으로 기업 신용도가 떨어지고 금리가 상승하면 더 가파르게 연체율이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6대 시중은행 모두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지난해보다 낮춰 잡았다. 소호대출과 개인신용대출을 받기 위한 자격 제한이나 조건이 예년보다 까다로워질 것이란 얘기다. “중소기업 대출 증가는 시중은행 1위가 목표지만 가계대출 부문에서는 2등이 목표”라는 이광구 행장은 “현재 가계 부채 문제가 심각하고, 가계대출을 크게 늘리면 정부 시책에도 어긋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은 올해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주택담보대출만 42조원이라 은행들은 ‘은행 갈아타기’ 수요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다만 비거치식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하나은행)이나 고정금리대출(KB·우리·하나은행), 적격대출(농협)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등 세부적인 측면에서 차이가 있다. 또 전세자금 수요 증가에 발맞춰 전세대출 확대(기업·농협은행)에 대한 관심도 높다. 가계대출 부문에서 비축한 ‘실탄’은 기술금융 및 관계형 금융 등 중소기업 대출에 집중 투하될 예정이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금융위 - 금감원 ‘업무 핑퐁’ 하지 말라” “문서 아닌 구두 지도 남발로 책임회피”

    “금융위 - 금감원 ‘업무 핑퐁’ 하지 말라” “문서 아닌 구두 지도 남발로 책임회피”

    한국 금융 발전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108명의 관계자가 모인 ‘범금융 대토론회’가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는 ‘백팔번뇌’가 됐다. 격의 없는 ‘토론’보다는 ‘시어머니’(금융 당국) 눈치 보기에 바빴기 때문이다. 신제윤 금융위원장과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하영구 은행연합회장 등 6개 금융협회장, 윤종규 KB금융 회장과 이광구 우리은행장 등 금융 CEO, 벤처업계 대표 등 108명은 3일 서울 중구 다동 예금보험공사 대강당에 모여 6시간 동안 마라톤 회의를 했다. 주제는 ‘대한민국 금융의 길을 묻다’. 금융권 발전 방향과 보신주의 타파 방안을 모색해 보자는 취지였다. 신 위원장은 “외부 환경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고 국민경제적 기대 수준도 매우 높아졌다”며 “금융권이 이런 속도와 기대를 맞추고 있는지 통렬한 반성과 함께 비판을 겸허히 수용할 필요가 있다”고 행사 취지를 밝혔다. 신 위원장은 “나부터 변화하겠다”며 ‘계급장’을 떼고 허심탄회하게 끝장 토론을 벌여 보자고 주문했다. 일부 CEO들이 쓴소리를 쏟아내기는 했다. CEO들은 “금융위와 금감원이 서로 업무를 떠넘기는 이른바 ‘업무 핑퐁’ 좀 하지 말아 달라”고 ‘돌직구’를 날렸다. 특히 신사업 추진 관련 인허가는 신속한 업무 처리가 필요한데도 양 기관이 업무를 서로 미룬다는 구체적인 불만 사례도 나왔다. 규정상 허용되는 부분을 당국 직원이 막는 모순도 있다고 이들은 지적했다. 금융 당국이 공식 문서가 아닌 구두 지도를 남발하며 책임 회피를 위해 각종 질의에 애매모호한 답변을 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중복 검사나 빈번한 검사 등 지나치게 큰 검사 부담을 줄여 달라는 현실적인 요청에서부터 제재 통보 이전에 제재 적정성을 판단하는 사전협의회를 만들어 달라는 건의도 잇따랐다. 이성우 옐로페이 대표는 “정부의 모험투자 노력이 현장에서 체감되지 않고 에인절투자를 만나기도 하늘의 별 따기”라며 정부의 과감한 혁신 노력과 금융사의 협력 지원을 요청했다. 예정 시간을 훌쩍 넘겨 밤 10시쯤 마무리된 토론회는 도시락으로 저녁을 때울 정도로 ‘난상토론’이었지만 정작 금융 당국이 핵심 사업으로 추진 중인 기술금융이나 핀테크(금융과 기술의 융합)에 대한 ‘통렬한’ 비판이나 의견 개진은 찾아볼 수 없었다. 홍기택 산업은행 회장이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을 위해선 은산(은행과 산업자본) 분리(를 규정한 제도)가 걸림돌”이라며 규제 완화를 당부한 정도다. 당국이 토론회 하루 전 사례 발표자부터 업계 의견 발표자, 질의 내용 등을 모두 사전에 조율해 둔 탓이다. 토론회에 참석한 한 금융권 인사는 “처음부터 금융 당국이 기획, 각본, 연출한 행사”라고 꼬집으며 “관제(官制) 토론회에서 시장 사람들이 가슴에 담아 둔 얘기를 얼마나 속 시원히 말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대통령 말 한마디에 급조된 보여 주기식 행사라는 불만도 적지 않았다. 박근혜 대통령은 올 초 금융위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금융권 관계자들이 브레인스토밍을 가져 보라”고 제안했다. 토론회 참석을 위해 부랴부랴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는 한 금융사 임원은 “금융사 CEO들을 앉혀 놓고 아이디어를 쥐어짠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발전 방향이 뚝딱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지 않으냐”며 “보여 주기식 행사보다는 금융사 CEO들이 경영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 더 효율적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CEO는 “시대착오적인 발상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막상 금융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걱정하다 보니 위기감이 들며 변화의 필요성을 새삼 절감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초저금리시대 금융사 CEO들의 자산 포트폴리오 전략 들어보니

    초저금리시대 금융사 CEO들의 자산 포트폴리오 전략 들어보니

    ‘쥐꼬리 이자’로 재테크족 통장엔 볕 들 날이 없다. 재테크 고수도 울고 갈 초저금리 시대에 은행·증권·보험 등 쟁쟁한 금융계열사를 거느린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어떻게 자산을 굴릴까. 금융사 CEO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들여다봤다. 권선주(60) 기업은행장은 ‘일석이조’의 재테크 전략을 추구한다. 권 행장은 유동자산의 70%는 예적금 및 채권, 나머지 30%는 노후 대비를 위한 연금보험에 가입하고 있다. 특히 권 행장은 여유 자금이 생길 때마다 기업은행에서 조달 재원으로 활용하는 중소기업금융채권(중금채)에 주로 투자한다. 2일 기준 1년 만기 중금채 금리는 2.15%이다. 중금채는 국채 수준의 안전성을 담보하는 저위험 상품인 동시에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보다 플러스 알파의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영아 기업은행 수석애널리스트 과장은 “중금채 만기는 1년에서 10년까지 다양하지만 올해 있을 미국의 금리 인상을 염두에 두고 1년 만기 위주로 운용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권 행장의 남다른 재테크 비결은 또 있다. 이사를 다닐 때 주택의 매도·매수를 한날 한시에 처리하는 것이다. 기존 주택이 처분되지 않은 탓에 일시적 1가구 2주택 소유자들이 불필요한 금융비용을 지출하는 것과 차이가 있다. 권 행장은 “부동산 중개업소에 집을 동시에 매도·매수하겠다는 조건을 걸어 두면 귀신같이 거래자를 연결해 준다”며 “매수자 우위시장(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은 시장)에서는 어렵지 않은 매매 전략”이라고 귀띔했다. 김정태(64) 하나금융 회장은 부동산보다 금융자산을 선호하는 ‘무주택자’다. 김 회장은 금융자산을 정기예금 25%, 보험·연금·채권 등 30%, 주식 및 투자상품 35%, 유동성예금 및 기타 10%로 분산해 놓았다. 금융사 CEO 중 가장 이상적인 포트폴리오 소유자다. 바쁜 업무 탓에 재테크를 하나은행 프라이빗뱅커(PB)에게 일임한 덕분이다. 집을 사지 않는 이유는 명쾌하다. “부동산 가격이 지나치게 올라 집값에 거품이 끼어 있다”고 판단해서다. 물론 그렇다고 그가 일반 무주택자와 처지가 같은 것은 아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고가 아파트에 살고 있는데 전셋값만 10억원이 넘는다. 그렇더라도 전체 총자산 중 부동산(전셋값) 비중이 50%가 안 된다. 또래 연배의 대부분이 재산의 70~80%를 부동산에 ‘깔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금융권의 한 PB는 “은퇴 시점에는 전체 자산의 부동산 비중을 50% 미만으로 유지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라며 “(김 회장의 경우) 고가 전세는 수요가 많지 않아 2년마다 이사를 다녀야 할 걱정이 크지 않고 종합부동산세 등 각종 세금도 절약할 수 있어 영리한 재테크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이주열(64) 한국은행 총재도 ‘지식’을 재테크에 접목한 경우다. 이 총재는 지난해 3월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2012년 말 기준 7개 저축은행에 3억 5530만원(평균 4441만원)을 분산 예치한 사실이 알려졌다. 일부 고객들이 “저축은행은 불안하다”며 무작정 멀리하는 것과 달리 예금자보호법상 최대 5000만원까지는 원리금이 확실하게 보호된다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아는 중앙은행 총재로서 저축은행에 분산 투자를 한 것이다. 금리(1년 만기 정기예금)도 2.5~2.8% 수준으로 시중은행(1.8~2.1%)보다 높다. ‘원리금 보호’와 ‘고금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합리적 선택이라는 게 대체적 견해다. 한동우(68) 신한금융 회장은 여유 자금의 상당 부분을 연금저축에 투자하고 있다. 이광구(59) 우리은행장도 금융자산의 25%를 높은 이자의 양로보험상품에 가입하고 있다. 반면 윤종규(61) KB금융 회장은 세(稅)테크 차원에서 10년 이상 비과세 연금저축을 선호한다. 회계사 출신다운 면모다. 스스로 “평생 공무원 생활만 해 재테크에 소질이 없다”고 말하는 임종룡(57) 농협금융 회장은 여유 자금을 예·적금과 펀드에 절반씩 투자하고 있다. 금융사 CEO라 해도 임기 중에 재산을 크게 증식하기는 어렵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CEO들의 고액 연봉이 종종 도마에 오르지만 영업을 위한 접대나 임직원 경조사를 일일이 챙기다 보면 사비가 들어가는 경우가 적지 않아 돈 모으기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우리카드 사장 유구현 우리PE 사장 김병효

    우리카드 사장 유구현 우리PE 사장 김병효

    ‘이광구호’의 진용이 드러났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21일 자회사 사장단 인선을 발표했다. 우리카드 사장에는 유구현(왼쪽) 전 우리은행 부동산금융사업본부 부행장이, 우리PE 사장에는 김병효(오른쪽) 전 우리아비바생명 사장이 내정됐다. 우리종금 사장은 정기화 전 우리은행 부행장이 낙점됐다. 우리은행이 출자한 용역관리업체인 우리기업 대표에는 이용권 전 중소기업고객본부 부행장이 선임됐다. 김종완 우리에프아이에스 대표와 허종희 우리신용정보 대표, 주재성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는 연임이 결정됐다. 이경희 우리펀드서비스 대표는 후임 선출 없이 오는 3월 말 임기 종료 시점까지 자리를 유지할 예정이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2015 경제전망 설문조사] “뜨뜻미지근한 부동산… 종부세 폐지 등 중과세 손질해야”

    [2015 경제전망 설문조사] “뜨뜻미지근한 부동산… 종부세 폐지 등 중과세 손질해야”

    지난해 정부는 경기 침체를 만회하고자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을 잇따라 내놓았다. 덕분에 모처럼 신규 분양 시장이 달아오르면서 전국 아파트 매매 가격은 3년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고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도 8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저금리 기조 속에 집주인들이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면서 전세물량은 씨가 말랐고 전세 가격은 폭등했다. 올해 부동산 경기는 이런 흐름 속에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뜨뜻미지근’하다는 얘기다. 부동산 시장이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는 지금보다 더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보다 다소 높았다. 경제 전문가 100명에게 부동산 경기 전망을 설문 조사한 결과 64명이 ‘현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바닥을 치고 올라갈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은 16명, ‘더 떨어질 것’이라고 보는 부정적 견해는 14명으로 나왔다. ‘모르겠다’는 응답은 6명이었다. 현 상태를 유지하거나 반등할 것이라고 보는 시각에는 지난달 국회를 통과한 부동산 3법(재건축 초과이익 환수 유예, 분양가 상한제 탄력 적용, 재건축 조합원의 주택 수만큼 새 주택 지급)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법 통과 이후 당장 서울 강남구를 중심으로 재건축·재개발 지역의 아파트 매매 가격이 올랐다. 내년부터 청약 1순위 조건이 완화되면 내 집 마련 수요는 더욱 늘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지난해 9·1 부동산 정책에서 1년 이상 청약통장에 가입돼 있고 월 납입금이 12회 이상이면 수도권에서 누구나 1순위 자격을 얻을 수 있도록 청약 제도를 개편했다. 이에 따라 강남·서초·송파구 등 서울 강남 3구와 집값이 오를 것으로 기대되는 일부 수도권 인기지역으로의 분양 쏠림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신규 주택 분양시장에서 평균 청약 경쟁률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높았지만 지역별로 체감온도 차는 컸다. 강남 3구는 수십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인 반면 강북권과 광주·대구·부산을 제외한 지방은 저조했다. 부동산 경기가 반등할 것으로 예측한 전문가들 가운데 회복 시점에 대한 의견은 조금씩 달랐다. 응답자 56.3%는 현재 회복 중이거나 올 3월 이사철을 기점으로 상반기 내 부동산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37.5%는 하반기 이후에나 부동산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지난해 부동산 정책 효과가 3개월 이후 반등세가 꺾였던 것처럼 실수요가 높은 곳에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등 시급한 전세난을 해결하지 않는 한 반쪽짜리 반등에 그칠 것이란 관측이 높다. 이미 금리 인하 등 제동 장치가 많이 풀린 상황에서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지 못하면 더 큰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토교통부가 이사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2000년 이후 14년 만에 개정한 부동산 중개수수료 역시 6억~9억원 매매, 3억~6억원 전세 주택 등의 수수료율 인하로 정작 서민층은 혜택을 보지 못해 실효성이 낮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경기 활성화를 위해 분양가 상한제 폐지 등 각종 규제를 완화하고 종합부동산세 폐지 등 중과세를 손질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규제 완화’는 절반에 가까운 42명이 가장 중요한 부동산 활성화 대책으로 꼽았다. 이어 ‘취득세와 양도세 감면 연장’(17명), ‘중과세 손질’(12명), ‘공급 확대’(6명), ‘금리 추가 인하’(5명) 순이었다. ‘정부의 활성화 대책이 필요없다’(17명)는 주장보다는 적극적으로 부동산 시장에 개입해 경기 부양 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주문이 많은 셈이다. 지난해 하반기 부동산 시장 반등이 7월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정부의 적극적인 부양 정책에 힘입은 결과라고 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설문에 참여해 주신 분 (가나다순) ●강명헌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 ●고영선 교보생명 부회장 ●곽창호 포스코 경영연구소장 ●권선주 기업은행장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장 ●김경만 중소기업중앙회 본부장 ●김경준 삼성물산 부사장 ●김민덕 현대백화점 전무 ●김상성 MG손해보험 대표이사 ●김수봉 보험개발원장 ●김익주 국제금융센터 원장 ●김인철 성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김재문 LG경제연 수석연구위원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김정철 현대건설 기획본부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김준경 KDI 원장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 ●김태동 성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김태진 GS건설 전무 ●김판중 경총 경제조사본부장 ●김현수 롯데손보 대표이사 ●김형국 GS칼텍스 경영기획실장 ●김흥종 대외경제연 부원장 ●남상덕 중대 경제학과 객원교수 ●박경원 한화 경영기획실 상무 ●박대수 KT경제경영연구소장 ●박덕배 현대경제연 선임연구위원 ●박 린 CJ㈜ 사업담당 상무 ●박성훈 조선대 경제학과 교수 ●박윤식 한화손보 대표이사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 ●박창균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박형민 LGU+ 정책회계팀장 ●박홍재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장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투자분석팀장 ●반원익 중견기업연합회 부회장 ●서명석 유안타증권 사장 ●서병운 대우건설 경영지원실장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송원근 전경련 경제본부장 ●신동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 ●신민영 LG경제연 경제연구부문장 ●신성호 IBK투자증권 사장 ●심의영 NICE평가정보 대표이사 ●안재욱 경희대 경제학과 교수 ●엄영호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오정근 아시아금융학회장 ●원종석 신영증권 대표이사 ●유병삼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은성민 메리츠종금 리서치센터장 ●이기광 대한항공 상무 ●이만우 SK그룹 부사장 ●이명진 삼성전자 IR그룹 전무 ●이성락 신한생명 사장 ●이수창 생명보험협회장 ●이순우 전 우리은행장 ●이 영 한양대 경제금융학과 교수 ●이재연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이종건 코트라 정보전략실장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이종진 캠코 이사 ●이준재 한투증권 리서치센터장 ●이준협 현대경제연 경제동향분석실장
  • “순이익 1조 이상… 1등 은행 목표”

    “순이익 1조 이상… 1등 은행 목표”

    “매년 15조원 이상씩 자산을 증대시켜 2016년부터 연간 1조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실현하도록 하겠습니다.” 30일 취임한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서울 중구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강한 은행’을 3대 경영 목표 중 하나로 제시했다. 민영화 달성, 금융산업 혁신 선도도 3대 경영 목표다. 이 행장은 “한국 금융의 1등은 당연히 우리은행이라고 떠올릴 수 있게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이 행장은 무리한 외형 확대는 지양하고 신기술금융과 해외 투자 확대를 신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신기술금융과 관련해 이 행장은 “혁신적인 신기술 개발 및 지원을 위해 단순한 일회성 금융 지원보다는 사모펀드(PEF)를 통한 지분 참여를 확대해 나감으로써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더욱 늘려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동남아 시장에서의 인수·합병(M&A)이나 영업 채널 확대를 통해 해외수익 비중을 6%에서 10%로 높여 나가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그는 “수년간 추진해 왔던 인도네시아 소다라은행과 우리은행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의 합병이 현지 당국의 승인을 받아 오늘 최종적인 등록 절차를 완료했다”며 “해외 국채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중심으로 수익률을 다각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핀테크(금융과 기술의 융합)를 은행의 핵심 사업부문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도 내비쳤다. 이 행장은 “은행과 경영연구소, 외부 컨설팅 업체와 함께 핀테크 사업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며 “핀테크와 관련해 큰 그림을 그리고 있고 이 부분과 관련해선 주도적 사업자를 꿈꾸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우리은행 민영화도 임기 내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행장은 “민영화를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하며 이는 고객과 국민에 대한 의무이기도 하다”며 “영업력을 키워 우리은행의 가치를 높이고, 기업 가치가 올라가면 민영화가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이 행장은 ‘24·365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하루 24시간 1년 365일 민영화 달성과 강한은행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미다. 이 행장은 “비행기가 힘찬 이륙을 하려면 강한 맞바람이 필요하다”며 “현재의 상황에서 도약하기 위한 발판으로 삼고 더욱 높이 비상하겠다”고 다짐했다. 행장 선출 과정에서 불거진 ‘서금회’(서강대 출신 금융인 모임) 논란에 대해서는 “서금회는 친목 모임에 불과하고 지난해에는 거의 참석도 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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