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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산 70억·직원 300명 비상장법인 우리사주 환매수 의무화

    오는 28일부터 직원이 300인 이상이면서 자산총액 70억원 이상인 비상장법인은 근로자가 요청하면 우리사주를 매입(환매수)해야 한다. 고용노동부는 20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근로복지법 시행령 개정안’을 국무회의에서 심의·의결해 28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비상장법인의 주식은 거래나 현금화가 어려워 근로자가 우리사주 취득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상장법인 1866곳 중에서 우리사주를 결성한 기업은 1534곳(82%)에 이른다. 그러나 비상장법인은 51만 9072곳 중 1437곳(0.3%)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해 말 근로자들도 우리사주 매도에 대한 걱정 없이 주식을 취득할 수 있도록 근로복지기본법을 개정했다. 이번 시행령 개정안은 우리사주 매입과 관련한 구체적인 요건을 담았다. 정부는 기업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회생절차 개시결정 또는 파선선고가 내려졌거나 최근 2년간 매출액이 30% 이상 줄었을 경우 환매수 의무를 지키지 않아도 되도록 했다. 경영난으로 영업·생산 활동이 한 달 이상 중단됐거나 환매수 요청 금액이 배당가능 이익을 초과하면 기업은 나눠서 환매수 할 수 있다. 환매수 대상은 공모 또는 유상증자시 우선배정 재무구조 개선 등 경영상 목적을 위한 신주 배정 우리사주 매수선택권 부여 등을 통해 취득한 우리사주다. 개정안은 또 장기근속과 우리사주 장기 보유를 유도하기 위해 한국증권금융 예탁 기간을 1년에서 7년으로 늘렸다. 그러나 정년퇴직이나 조합원 사망, 7등급 이상 장해에 따른 퇴직, 경영상 이유로 인한 해고 시 예탁 기간에 상관없이 환매수를 요청할 수 있도록 했다. 정형우 고용부 근로기준정책관은 “비상장법인 우리사주의 환금성 부족이 문제였는데 이번 시행령 개정으로 우리사주제도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이명희 신세계 회장 차명주식 계열사 과태료 5800만원

    이명희 신세계 회장 차명주식 계열사 과태료 5800만원

    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차명 주식 보유 사실을 숨긴 채 주식 현황을 허위로 공시하고 감독기관에도 거짓 자료를 제출한 신세계그룹 3개 계열사에 과태료·경고 처분이 내려졌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명희 회장이 보유한 주식을 전·현직 임원의 명의로 허위 공시한 신세계·이마트·신세계푸드 등 3개사에 과태료 5800만원을 부과했다고 6일 밝혔다. 신세계와 이마트 각각 1800만원, 신세계푸드 2200만원 등이다. 이들 3개사는 2012년부터 2015년까지 기업집단 현황 공시에서 이 회장이 실질적으로 보유한 주식을 동일인이 아닌 ‘기타란’에 표시했다. 이 회장은 1987년부터 신세계와 차후에 신세계에서 인적분할 된 이마트 주식 일부를 구학서 고문 등 3명의 전·현직 임원 이름으로 보유해왔다. 1998년 신세계푸드 우리사주조합이 보유했던 주식 역시 차명으로 사들여 관리하고 있었다. 이 회장의 계열사별 차명 주식 비율은 신세계 0.93%(25만 8499주), 이마트 0.93%(9만 1296주), 신세계푸드 0.77%(2만 9938주) 등으로 모두 1% 미만이다. 서울국세청은 2015년 이마트 세무조사 과정에서 이명희 회장의 차명 주식을 찾아내 미납 법인세 등을 포함한 추징금 2000억원을 부과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긴급진단 상법 개정안] “거수기 이사회 탈피 기회” vs “투기자본, 경영권 쉽게 공격”

    [긴급진단 상법 개정안] “거수기 이사회 탈피 기회” vs “투기자본, 경영권 쉽게 공격”

    2월 국회 통과 가능성이 제기된 상법 개정안을 놓고 15일 야권과 재계 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원내 지도부는 연일 상법 개정안을 경제민주화법안 범주로 규정지으며, 강행 처리 의지를 내비쳤다. 이미 지난 9일 주요 4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상법 개정안 중 5가지 항목 처리를 합의했다. 그럼에도 전날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는 “(여당이 반대로 선회할 경우) 직권상정도 할 수 있다”며 배수진을 쳤다. 반면 재계에선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소가 개정안이 시행됐을 때 부작용에 대한 보고서를 연일 내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도 지난주 재계의 반대 의견을 취합해 각 당에 제출했다. 상법 개정안의 쟁점이 무엇인지, 도입했을 때 효과와 우려되는 부작용은 어떤 것인지 2회에 걸쳐 짚어본다.상법 개정안에 이전에 없었던, 완전히 새로운 발상이 담기진 않았다. 국회는 다음달 2일까지 기한인 2월 국회에서 ▲주주총회장에 가지 않고도 인터넷으로 주총 투표를 할 수 있는 ‘전자투표제 의무화’ ▲모회사 지분 1% 이상을 지닌 주주가 (비상장) 자회사의 불법 행위에 대한 소송을 모회사 이사에게 제기할 수 있는 ‘다중대표소송제 도입’ ▲이사와 별도로 감사를 뽑되 대주주 의결권을 3%로 제한하는 ‘감사위원 분리 선임 비금융권까지 확대’ ▲이사를 뽑을 때 1주당 1표가 아니라 선임되는 이사 수에 보유 주식수를 곱한 만큼 의결권을 준 뒤 한 명의 이사에게 의결권을 몰아서 행사할 수 있게 한 ‘집중투표제 의무화’ ▲우리사주조합, 소액주주, 근로자 대표 등에 사외이사 추천권을 주는 ‘근로자대표 추천 사외이사 도입’ 등을 처리할 예정이다. 이 중 전자투표제, 감사위원 분리 선임, 집중투표제 등은 2000년 전후 상법에 반영돼 일부 기업에서 활용되어 왔다. 이 조항들을 전 기업에 의무화 한다는 게 최근의 입법 움직임이다. 다중대표소송제, 근로자대표 추천 사외이사 도입 논의도 10여년 전부터 이어져 왔다. 5개 조항 모두 한국 기업집단 특유의 대주주 전횡을 막겠다는 취지로 논쟁이 지속됐다. 그래서 전자투표제 의무화를 뺀 나머지 조항들은 대주주에게 보유 지분보다 더 적은 의결권을 할당하는 내용의 ‘규제’를 향하고 있다. 야권이 상법 개정안을 경제민주화 입법의 일환으로 보는 이유다. 어린 시절 ‘의자에 빨리 앉기’ 놀이를 떠올리면 상법 개정 취지를 이해하기 쉽다. 이사회는 인수·합병, 임원 월급, 투자계획 및 신규사업 진출, 배당 등 기업 관련 주요 사안 전부를 다룬다. 그런데 대주주 입맛에 맞는 이사만으로 구성된 이사회는 대주주의 뜻만 따르는 ‘거수기’로 전락하기 일쑤다. 상법 개정안은 이사회에 쓴소리를 낼 수 있는 1~2명의 이사를 이사회에 진출시킬 방편들을 담고 있다. 집중투표제의 경우라면 이렇다. 전체 주식이 100주인 회사에서 대주주 우호지분이 70주라면 소액주주(30주)의 의결권은 이사를 뽑을 때 늘 사표(死票)가 된다. 그런데 집중투표제를 도입하고 이 회사가 이사 3명을 뽑는다면 의결권은 대주주 측 210주, 소액주주 측은 90주로 바뀐다. 대주주 측은 210주를 이사 3명에게 분산 투표해야 하지만, 소액주주는 90주를 단 한 명에게 몰아줄 수 있다. 소액주주 지지를 받는 이사가 선출될 가능성이 커진다. 근로자대표 추천 사외이사제 역시 지분율에 관계없이 근로자를 대변할 이사를 이사회에 투입하는 효과가 생긴다. 감사위원 분리선임은 반대로 대주주 의결권을 제약하는 방편을 쓴다. 감사를 뽑을 때 대주주가 두 자릿수 지분을 확보했더라도 3% 범위 내에서 의결권만 행사하게 하는 것이다. 재계는 상법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선량한 대주주 견제세력 대신 외국계 투기자본이 ‘의자 빨리 앉기’의 루키가 될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한경연은 “감사위원 분리선임을 엄격하게 적용한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민간 매출액 상위 10위 기업 중 삼성전자, 현대차, LG전자, 기아차, SK이노베이션, 현대모비스 등 6곳의 감사 선임 경쟁에서 외국계가 우위를 점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한경연이 개최한 상법 개정안 관련 좌담회에서 김선정 동국대 법대 교수는 “상법이 기업의 유지 강화란 관점이 아니라 사회적 빈부격차 해소나 재벌 해체 같은 사회적 이념을 위해 동원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고용부 근로복지대상 시상

    고용노동부는 16일 서울고용노동청에서 ‘2016 근로복지대상’ 시상식을 열고 근로자복지제도 우수 운영기업과 유공자를 시상했다. 퇴직연금 우수 운영사업장으로는 코스트코코리아와 수원시 시설관리공단이 선정됐다. 각각 기념패와 상금 200만원을 받았다. 우수 퇴직연금사업자로는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이 선발돼 각각 기념패와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우리사주 제도를 모범적으로 운영한 우리사주대상 대기업 부문에서 비엔케이금융지주, 중소기업 부문에서 한산리니어시스템이 각각 선정돼 고용부장관상을 받았다. 공동근로복지기금 분야 장관표창자로는 대·중소기업 간 상생협력의 모범이 된 ‘제1호 공동근로복지기금법인’을 설립한 이홍조 세원엘리베이터 대표가 선정됐다. 고용부는 수상 우수사례들을 홈페이지(www.moel.go.kr)에 공개해 다른 사업장과 근로자가 참고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삼성 계열사, 3兆 자금 조달 성공할까

    삼성 계열사, 3兆 자금 조달 성공할까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중공업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3조원에 달하는 자금 조달에 나선다. 두 회사 모두 재무구조를 개선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어 이번 자금 조달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미래가치를 증명해 보여야 한다. 둘 다 삼성전자라는 든든한 지원군이 있다는 점에서 일단 시작은 순탄해 보인다. 7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이날부터 11일까지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당장 전체 발행 주식(1억 5912만 4614주) 중 20%인 우리사주조합 청약을 시작으로 8일까지 삼성 계열사 등 구주주 청약이 예정돼 있다.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조달 규모가 1조 1409억원으로 시가총액(2조 1356억원, 7일 기준)의 절반을 넘지만 계열사의 지원 사격에 힘입어 구주주 청약은 무리 없이 진행될 전망이다. 최대주주(17.62%)인 삼성전자는 지난달 27일 이사회 의결을 통해 유상증자 참여를 확정지었다. 지난 2월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 때는 불참했던 삼성생명도 이번 증자에 구원투수로 나선다. 특별계정과 함께 일반계정을 통한 지분(3.38%)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분 1% 미만인 삼성SDI, 삼성물산, 제일기획 등도 증자에 동참할 경우 실권주 물량은 예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 삼성중공업이 이번 자금 조달에 성공할 경우 부채비율은 223%(9월 말 기준)에서 180%대로 떨어진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유상증자를 통해 1년 이상의 시간적 여유를 확보했지만 유동성 문제를 궁극적으로 해결하려면 업황 및 신규 수주 회복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10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한미약품 사태 이후 바이오주가 약세라는 점이 돌발 변수로 작용할 수 있지만 지난 2~3일 일반공모 청약에서 45.34대1의 경쟁률을 보이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기 때문에 1조 5000억원가량의 자금 조달(삼성전자 구주매출 제외)에는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모가가 13만 6000원으로 높기 때문에 향후 주가 추이를 지켜볼 필요는 있다”고 지적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생활정책 Q&A] 매년 기업 순익 5% 안팎 적립 근로자 지원 등 복지기금 활용

    [생활정책 Q&A] 매년 기업 순익 5% 안팎 적립 근로자 지원 등 복지기금 활용

    사업주가 이익의 일부를 출연해 기금을 설립한 뒤 근로자 복지를 위해 사용하도록 하는 ‘사내근로복지기금제도’는 국내에 도입된 지 30년이 넘은 대표적인 노사 상생 제도다. 정부는 1983년 근로의욕을 높여 생산성을 향상하고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지침을 만들어 설치를 권장했고 1991년 사내근로복지기금법을 제정해 명문화했다. 2010년부터는 근로복지기본법에 통합해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31일 고용노동부에 사내근로복지기금제도에 대해 문의했다. Q. 어떻게 운영하나. A. 사내근로복지기금은 근로자의 복지를 위해 해마다 기업이 세전 순이익의 5% 안팎을 적립해 마련한 기금을 의미한다. 적립률은 노사 협의로 정하며 부동산 등으로 출연할 수도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협의회에서 운영 방안을 결정한다. 근로자의 날 행사지원, 체육·문화활동 지원, 창립기념일·명절 선물비, 장학금, 재난구호금, 일·가정양립비용, 주택자금, 우리사주구입비 지원 등에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Q. 사용 한도는. A. 적립금에서 발생한 수익과 당해연도 출연금의 50%를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임금을 대체하기 위한 목적으로는 사용할 수 없다. 중소기업은 출연금의 80%까지 사용할 수 있다. 고용부는 최근 ‘근로복지기본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해 하청업체 근로자에게 적립된 기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원청업체가 하청업체 소속 근로자나 파견근로자까지 포함해 근로복지 혜택을 주는 경우 5년마다 직전 회계연도 기준 적립금 총액의 20% 이내에서 사용할 수 있다. Q. 우리사주제도는. A. 근로자가 회사 주식을 취득, 보유하게 해 근로자의 재산 형성, 협력적 노사관계 조성, 기업생산성 향상 등을 도모하도록 한 제도다. 사업주는 우리사주조합에 대한 회사출연금 전액을 경비(손비)로 인정받을 수 있다. 근로자는 연간 400만원의 출연금을 소득공제 받을 수 있다. 인출 시점부터 과세하지만 6년 이상 보유하면 100% 비과세 혜택을 준다. 배당소득은 액면가액 1800만원 한도로 비과세한다. Q. 기업 복지제도 지원책은. A. 사내근로복지기금, 퇴직연금제도, 선택적복지제도 등 기업 복지제도에 대한 무료 컨설팅을 해주는 ‘기업 복지제도 도입 지원’ 제도가 있다. 상시근로자 수 400인 미만 사업장과 소속 근로자가 대상이다. 자세한 사항은 근로복지공단 고객지원센터(1588-0075), 근로복지넷 홈페이지(www.workdream.net)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우리사주 통한 회사 인수 쉬워진다

    근로자 원하면 회사가 주식 매입 비상장법인 주식 환금성 높여줘 “기업 어려워도 고용 등 지속경영”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근로자들이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회사를 인수하기가 쉬워진다. 정부는 13일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열어 우리사주 제도 활성화를 위한 ‘근로복지기본법’ 개정안이 심의, 의결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비상장법인 근로자들도 우리사주 매도에 대한 걱정 없이 우리사주를 취득할 수 있게 된다. 비상장법인은 주식 거래가 어려워 환금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근로자들의 우리사주 취득이 저조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비상장법인의 우리사주조합 결성률은 0.2%에 불과하다. 개정안은 주식 환금성을 높이기 위해 근로자가 원하면 회사가 주식을 다시 매입(환매수)하도록 했다. 다만 사업주 부담을 고려해 대상 기업과 대상 주식은 일정 범위로 제한했다. 사업주의 경영 사정이 어려운 경우에는 환매수 요청에 응하지 않거나 분할해 매수할 수 있도록 했다. 개정안에는 회사의 경영이 어려워져 우리사주조합이 회사를 인수하는 경우, 근로자들의 ‘주식 취득 한도’와 ‘주식 취득을 위한 우리사주조합의 자금 차입 한도·기간’ 등을 적용하지 않도록 하는 내용도 담겼다. 현재는 주식 취득 한도와 차입 제한으로 우리사주조합을 통한 근로자의 기업 인수가 제한돼 있다. 아울러 회사가 매년 직전 사업연도의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의 일부를 우리사주조합기금에 출연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했다. 이는 회사의 무상출연 확대를 위한 것이다. 정지원 고용노동부 근로기준정책관은 “기업의 계속적인 운영이 어려운 경우 제3자 매각이나 폐업 대신 우리사주조합을 통한 기업인수가 활성화돼 고용 유지와 지속적인 경영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또 북한인권법 시행에 따라 이달 중 통일부에 북한인권기록센터와 공동체기반조성국을 신설하는 내용의 ‘통일부와 그 소속기관 직제 일부 개정령안’을 심의·의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결국 낙하산… ‘靑의 펜’ 증권금융 감사로

    결국 낙하산… ‘靑의 펜’ 증권금융 감사로

    정권 후반 들어 공신 챙기기 기승 박근혜 대통령의 ‘펜’으로 불리는 조인근 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이 ‘낙하산’ 논란에도 불구하고 한국증권금융 신임 감사로 선임됐다.<서울신문 2016년 8월 8일자 16면> 홍기택 전 산업은행 회장 사태로 낙하산 인사의 폐해가 적나라하게 드러났음에도 정치권 인사와 전직 관료를 위한 인사 파티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증권금융은 29일 주주총회를 열고 다음달 초 임기가 끝나는 한규선 상근감사위원 후임으로 조 전 비서관을 선임했다. 전남 영암 출신으로 서강대 국문과를 나온 조 전 비서관은 2004년 박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후 10여년간 연설문을 전담했다. 지난 대선에선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 메시지팀장을 맡았고, 현 정부 출범 이후 3년 5개월간 연설기록비서관을 지내다 지난달 건강상의 이유로 사임했다. 증권금융은 증권시장 자금을 공급하고 우리사주제도 운영 업무를 담당하는 금융유관기관이다. 조 전 비서관은 금융 경력이 전무하다. 감사 임기는 2년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증권금융 감사 보수는 1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증권금융 노조 측은 “조만간 조합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정권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낙하산’ 인사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금융사나 금융공기업은 뚜렷한 대주주가 없어 정권의 ‘공신 챙기기’나 ‘퇴직관료들 자리 챙기기’ 통로가 되고 있다. KB금융지주의 경우 윤종규 회장이 겸직 중인 국민은행장 자리를 곧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퍼지면서 하마평이 무성하다. 현기환 청와대 전 정무수석 등 정치권 인사들의 이름이 벌써부터 오르내린다. IBK기업은행은 권선주 행장의 임기가 오는 12월 끝남에 따라 정찬우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서태종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20개월째 공석인 손해보험협회 전무 자리는 서경환 금감원 전 분쟁조정국장이 유력하다. 은행연합회 전무도 홍재문 전 금융위 국장이 사실상 내정된 상태다. 앞서 송재근 전 금융위 감사담당관은 이달 초 생명보험협회 전무로 선임됐다. 이은태 금감원 전 부원장보도 지난달 출근 저지 운동을 펼친 노조의 강한 반발을 뚫고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으로 부임했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권 인사는 “금융 실무를 전혀 모르는 대학 교수를 산은 회장에 앉힌 것도 모자라 국제금융기구 부총재로 보냈다가 국제 망신을 당한 게 불과 엊그제”라면서 “정부가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다”고 비판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낙하산 인사를 막기 위해선 금융사 임원 요건을 강화해야 한다”며 “금융당국 출신 관료도 민간에 일정 기간 이상 근무해야 임원에 선임될 수 있도록 제한을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말로만 금융개혁을 외칠 것이 아니라 낙하산부터 척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주력 사업 모두 휘청… ‘위기의 롯데’

    주력 사업 모두 휘청… ‘위기의 롯데’

    호텔롯데 새달 상장 자체가 어려울 듯 잠실 롯데면세점도 재승인 ‘안갯속’롯데월드타워 연말 완공 차질 불가피 “조용할 만 하면 하나씩 터지고….” 검찰의 대규모 압수수색을 본 롯데그룹 직원들의 허탈함이다. 검찰이 압수수색을 실시한 10일 롯데 계열사 곳곳에서는 직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침울한 표정으로 취재진들을 지켜봤다. 검찰의 압수수색이 대규모로 이뤄지면서 미래가 불투명해졌다. 우선 다음달로 연기된 호텔롯데 상장 자체가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호텔롯데는 일반공모의 20%(957만주)를 우리사주조합에 배정하는 등 상장을 준비해 왔다. 검찰 수사 결과 호텔롯데의 회계와 재무제표에 문제가 발견된다면 상장은 무기 연기될 수밖에 없다.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들은 금융위원회에 최근 수년간의 결산 재무제표 등을 포함한 증권 신고서를 제출한다. 그런데 제출 서류가 사실과 다르다면 금융감독당국은 기업공개(IPO)를 제지할 수밖에 없다. 이달 말로 사업이 끝나는 잠실 롯데면세점(월드타워점)도 안갯속이다. 연매출 5000억원인 잠실점은 지난해 11월 면세점 사업권을 잃었다. 지난 4월 말 관세청의 ‘서울 시내 면세점 추가’ 방침 확정으로 오는 11월에 재승인을 받을 희망이 한때 생겼지만 물거품이 될 공산이 커졌다. 롯데면세점 운영사인 호텔롯데의 분식회계 논란도 있지만 네이처리퍼블릭의 면세점 로비 의혹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면세점 특허 심사 기준 가운데 기업이익 사회 환원, 상생협력 노력 등에서 최하위 점수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연말 롯데월드타워 완공을 진두지휘할 노병용 롯데물산 사장은 현재 과실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사태다. 롯데마트가 2006년부터 2011년까지 팔았던 자체브랜드(PB) 가습기 살균제가 41명(사망 16명)의 피해자를 내면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데 당시 영업본부장이 노 사장이다. 12월 말 완공 전까지 각종 인허가와 사용 승인 등 행정 절차가 필요하다. 노 대표의 공백으로 의사 결정이 늦어지면 완공 시점도 지연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타워 완공 시점에 맞춰 진행되는 석촌호수 음악분수 조성 공사, 송파구 일대 교통 개선 사업 등도 속도를 내기 어려워졌다. 오는 9월부터 6개월간 황금시간대에 방송을 할 수 없는 롯데홈쇼핑은 올해 적자가 예상된다. 롯데홈쇼핑은 납품 비리와 갑질 논란으로 지난해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5년이 아닌 3년 재승인을 받았다. 지난달에는 ‘6개월 황금시간대(오전·오후 8∼11시)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정부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중징계였다. 이에 따라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6000억원가량 줄어들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상장 뒤 400%↑ 회사 다닐 맛 나네요…충성심에 샀다가 해운사 직원들 ‘눈물’

    상장 뒤 400%↑ 회사 다닐 맛 나네요…충성심에 샀다가 해운사 직원들 ‘눈물’

    “집에서 쫓겨날 뻔했는데 회사가 저를 살렸습니다.” 코스닥 종목에 투자했다가 2억원을 몽땅 날린 김규원(48·가명)씨는 평소 “우리사주 때문에 기사회생했다”는 말을 자주 한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 근무하는 김씨는 우리사주를 약 5000주 갖고 있다. 2006년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직원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을 때 주당 5000원에 1900주를 사들였고, 2011년 상장했을 때 공모가인 1만 5500원에 추가로 매수했다. 현재 주가는 7만 1200원(8일 종가). 당장 팔면 3억 5600만원을 손에 쥘 수 있다. 수익률이 400%를 넘는다. 하지만 그는 퇴사 전까지 우리사주는 절대 손대지 않을 생각이다. 앞으로 회사가 더 성장할 것이란 확신 때문이다. 김씨는 9일 “예전에 쓰라린 경험이 있어 다른 주식은 쳐다도 안 본다”면서 “아는 주식만 투자하자는 신념으로 우리 회사에만 투자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근로자의 복지 차원에서 정부가 도입한 우리사주는 ‘13월의 보너스’다. 하지만 동시에 ‘독이 든 축배’로도 불린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사주 때문에 일할 맛이 난다는 직장인이 있는가 하면, 주가 폭락으로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며 하소연하는 직원들이 있다. 대체 우리사주가 뭐길래 직장인들을 울고 웃게 하는 것일까. 우리사주 제도는 근로자가 자기 회사 또는 지배 회사의 주식을 보유할 수 있도록 허용한 제도다. 직원들이 ‘주주’로서 주인의식을 갖게 되면 직원과 회사 모두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1968년 상장법인이 유상증자에 나설 때 신규 발행 주식의 10%를 직원들에게 우선 배정하는 법이 통과되면서부터 우리사주 제도가 활성화됐다. 하지만 그 이전에도 유한양행, 삼양사 등 몇몇 기업에서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자사주를 나눠줬다. 공로 직원에 대한 포상 성격이 강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우리사주의 장점은 해마다 배당금을 받을 수 있고 배당소득세 또한 면제된다는 점이다. 최대 400만원까지 소득공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주가가 상승하면 차익도 챙길 수 있다. 반면 우리사주를 매입할 때 자금 여력이 안 되면 대출을 받아야 하고, 주가 하락 시 손실 부담까지 전부 떠안아야 한다는 ‘리스크‘도 크다. ‘보물단지’가 한순간에 ‘애물단지’가 될 수도 있다. 경남 사천의 방위산업체 KAI는 우리사주 때문에 직원들이 대동단결한 회사로 유명하다. 2011년 상장 이후 주가가 4배 이상 뛰면서다. 상장 당시 직원들은 근속연수에 따라 적게는 1600주, 많게는 3600주를 배정받았다. 중간에 매도를 안 했다면 부장급(3600주)의 경우 현재 평가 차익이 2억원을 넘는다. 사내 커플인 모 과장 부부는 지난해 주가가 10만원까지 올랐을 때 우리사주 3200주를 죄다 팔아 2억 7000만의 수익을 올렸다. 한 직원은 퇴사하는 동료 직원의 주식을 전부 사들여 3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하성용 KAI 사장도 우리사주 ‘붐’을 일으키는 데 한몫했다. 2013년 취임하자마자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해 9000주까지 모았다. 직원들도 “사장이 사면 우리도 믿고 살 수 있겠다”면서 덩달아 매수에 나섰다. 올 초에도 임직원 1181명이 자사주 매입에 동참했다. KAI 직원 A씨는 “결혼할 때 부모한테 손 안 벌리고 우리사주를 팔아 전셋집을 마련했다”면서 “우리사주가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월급 가지고는 ‘내 집 장만’은 상상도 못했을 텐데 지난해 주가가 크게 올라 집 살 때 보탰다”고 전했다. 지난해 10월 상장한 방산업체 LIG넥스원도 ‘우리사주 효과’에 직원들이 고무돼 있기는 마찬가지다. 주당 7만 6000원에 샀던 주식이 어느새 10만원대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청약 당시 300~400주를 배정받았던 직원들은 “그때 실권주를 더 인수했어야 하는데…”라며 후회할 정도다. 실제 연차 낮은 직원들 중에는 집안의 자금을 죄다 끌어모아 실권주를 대량 매수하기도 했다. 당시 1억원 넘게 우리사주를 매수한 직원 B씨는 “주식이 있을 때와 없을 때 업무에 임하는 태도가 다르다”면서 “회사에 일정 지분이 있으니 더 열심히 일하게 된다”고 말했다. 몇몇 회사는 우리사주 독려 차원에서 ‘매칭’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한다. 직원이 우리사주를 매입하면 회사가 동일 금액을 지원하는 제도다. 일례로 KB손해보험(옛 LIG손해보험)은 매달 5만원씩 지원해준다. 직원이 우리사주 정기 매수를 신청하면 월급에서 자동으로 금액이 빠져나가고, 그 금액의 두 배만큼 주식으로 채워지는 식이다. KB손해보험 직원 C씨는 “연간 60만원이 ‘공돈’으로 들어오는 셈”이라면서 “남자 직원들 사이에서는 ‘비자금(?)’ 명목으로 요긴하게 쓴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직장 내에서도 우리사주 때문에 희비가 엇갈리는 경우도 있다. 정보기술(IT)서비스 업체인 삼성SDS가 대표적이다. 2014년 상장 전 삼성SDS는 장외 시장에서 ‘대장주’로 꽤 이름을 날린 회사였다. 장외 직거래 시장에 뛰어들어 직접 주식을 매입한 직원들도 많았다. 상장할 때도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로 공모가가 19만원을 찍었다. 당시 직원들은 근속연수와 균등분할 원칙에 따라 50대50의 비율로 우리사주를 배정받았다. 근속연수 기준으로 하면 연차 낮은 직원들이 상대적으로 불리하다는 내부 판단에 따라 균등분할 원칙을 도입한 것이다. 경쟁이 치열해 15년차의 경우 110주 배정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최근 사업부 분할 이슈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8일 종가는 15만 2500원으로 공모가 대비 19.7% 하락했다. 공모 당시 실권주까지 매수한 직원들은 피해가 더 컸다. 그런데 2001년 이전 입사자는 상황이 좀 다르다. 1995년부터 2000년까지 세 차례에 걸친 증자 과정에서 우리사주를 넘겨받은 선참 직원들은 아직까지 주식을 팔지 않았다면 ‘떼부자’가 됐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2000년 유니텔 사업이 분리되기 전 액면가는 주당 5000원이었다가 2000년에 500원으로 분할됐다. 벤처 붐이 거세게 일 때라 2000~3000주를 보유한 직원도 상당수였다. 삼성SDS의 한 직원은 “2001년 입사자까지 운 좋게 수혜를 입었다”면서 “중간에 집 사고 차 산다고 주식을 내다 판 선배도 있지만 장외 거래가 불편하다고 안 판 분들은 소위 ‘대박’이 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가가 계속 하락해 ‘냉가슴’을 앓고 있는 직장인도 많다. 지난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대어’로 꼽혔던 미래에셋생명은 상장 이후 한 번도 공모가(7500원) 벽을 넘지 못해 우리사주를 받은 직원들은 손실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현 주가는 4500원(8일 종가)으로 공모가 대비 40%가 하락했다. 다음달 8일까지는 의무보호예수 기간이라 팔 수도 없다. 미래에셋생명 직원은 “우리사주를 신청했을 때만 해도 많이 배정받은 직원을 부러워했는데 뚜껑을 열어 보니 많이 받을수록 손실이 더 컸다”면서 “주가가 떨어지는 걸 보면서도 팔지 못해 답답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한진해운, 현대상선 등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기업은 말할 것도 없다. 회사가 유상증자를 실시할 때 충성심을 보인다는 명목으로 참여했다가 ‘폭·망(폭싹 망한)’한 경우다. 2013년 3만 8000원까지 올랐던 대우조선 주가는 4000원대로 떨어졌다. 한진해운, 현대상선 주가도 맥을 못 추고 있다. 한진해운의 전직 임원은 “주식을 팔고 싶어도 공시 부담 때문에 재직 중에는 눈치가 보여 못 판다”면서 “우리사주가 발목을 잡을 줄은 몰랐다”고 토로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현대상선 2조원대 유상증자 단행 결정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에 들어간 현대상선이 총 2조 525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고 7일 공시했다. 운영자금으로 4280억원, 기타자금으로 1조 9000억원을 활용할 예정이다.  발행 신주는 2억 3600만주, 발행가액은 주당 1만 700원이다. 유상증자 대상은 KDB산업은행을 포함한 채권금융기관 8곳과 공모사채권자, 용선주, 우리사주조합 이다. 증자 주식 중 20%는 우리사주조합에 배정된다.  앞서 채권단 협의회에서 현대상선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7000억원 규모 출자전환을 의결했다. 또 사채권자 집회에서 전체 공모사채 8042억원 가운데 50% 이상을 출자전환하는 안건이 가결된 바 있다.  현대상선은 선주들과 용선료 인하분 일부를 출자전환하는 방안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채권자 및 선주 대상 일반 공모 청약은 다음달 18~19일 진행되고, 신주 상장예정일은 8월 5일이다.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대우증권 품은 박현주, 사재 한 푼 안 들였다

    대우증권 품은 박현주, 사재 한 푼 안 들였다

    朴회장 증권 주식 ‘0’ 증자 안해 캐피탈로 국내 1위 증권사 지배 미래에셋증권이 7일 대우증권 지분 잔금을 산업은행에 납부하고 인수 작업을 마무리했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사재를 전혀 쓰지 않고 대우증권을 품으며 업계 1위 수장으로 발돋움했다. 미래에셋증권이 대우증권 인수에 들인 자금은 대우증권 지분 43%에 해당하는 2조 3205억원과 패키지 매물로 나온 산은자산운용 인수대금 641억원 등 총 2조 3846억원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하반기 단행한 유상증자로 9560억원을 확보하고, 신한은행 등 2곳에서 6000억원을 빌렸다. 여기에 보유하고 있던 현금 8286억원을 투입해 인수자금을 조달했다. 유상증자 당시 미래에셋증권 지분 38%를 가진 최대 주주 미래에셋캐피탈이 3280억원을 투입했고, 우리사주 조합 소속 직원 1853명도 1인당 7600만원씩 1339억원을 쏟아부었다. 박 회장은 미래에셋증권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증자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금융투자업계에선 대우증권 인수 부담이 미래에셋캐피탈과 직원에게 전가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미래에셋캐피탈은 박 회장이 지분 48.7%를 보유한 최대 주주로 사실상 개인 소유 기업이다. 따라서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 합병 법인은 미래에셋케피탈이 최대 주주가 되고, 이 회사 1대 주주인 박 회장이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구조를 갖추게 된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합병 작업이 마무리되면 박 회장은 주식을 한 주도 보유하지 않으면서 실질적으로 국내 1위인 증권사를 지배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미래에셋캐피탈은 최근 개정된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라 2018년 10월까지 자기자본 대비 종속기업의 투자 비율을 현재 200% 수준에서 150% 이하로 낮춰야 한다. 박 회장이 과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삼성엔지니어링, 1조 2천억대 유상증자 첫 관문 통과

     삼성엔지니어링이 유상증자 첫 관문인 우리사주조합 청약에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1조 2651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전체 1억 5600만주 가운데 20%인 3120만주를 우리사주에 우선 배정했다. 우리사주 청약이 100% 완료됨에 따라 나머지 80%는 구주주에 배정된다.  신주 발행가액은 8110원으로 시가(11일 종가 1만 350원) 대비 크게 할인돼 기존 주주의 청약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삼성SDI(13.1%), 삼성물산(7.8%) 등 관계사 대주주가 유상증자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구주주 청약도 무난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2일까지 진행되는 구주주 청약에서 실권주가 발생할 경우 일반공모 절차를 밟는다. 일반공모는 오는 15~16일 이틀간 진행된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우리사주 청약 100% 달성은) 경영 정상화에 대한 임직원들의 확신과 다짐의 표현”이라며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회사의 재도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우리銀 부실대출 막은 직원 실시간 포상

    우리銀 부실대출 막은 직원 실시간 포상

    신한銀, 40대 발탁 특별승진 일각선 “일회성 이벤트 그칠 우려” 저성과자 안전망 구축 병행해야 우리은행은 지난해부터 성과주의 도입을 위한 인사실험을 시도하고 있다. ‘은행장 특별포상’을 두 배(1474명→2942명) 늘린 것이다. ‘일 잘하는 직원에게 수시로 상을 주고 승진 기한도 앞당기겠다’는 의도다. 수시 시상은 2014년 212명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512명으로 7배 뛰었다. 매월 개인별 영업실적을 평가해 그다음달에 포상하는 방식이다. 이른바 ‘실시간 포상제’다. 우리은행 고위 임원은 28일 “예전엔 승진을 앞두고 있는 고참 선배에게 실적을 몰아주는 게 관례였다”면서 “백날 열심히 해도 성과는 선배들이 가져가니 동기 부여가 될 리 만무하고 그러다 보니 적당히 일하자는 분위기가 팽배했다”고 털어놓았다. 실시간 포상제가 도입되면서 이런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모뉴엘 부실대출을 미리 발견해 은행 손실을 줄인 직원이나 우량기업 대출을 한 번에 수백억원씩 유치해 온 직원은 다음달까지 기다릴 것도 없이 곧바로 포상했다”고 전했다. 특별포상을 받은 직원은 인사고과가 1점(100점 만점) 올라간다. 동점자가 최소 100명, 많게는 200명이나 되는 은행권 현실에서 ‘1점’은 승진을 6개월에서 1년까지 앞당길 수 있는 ‘어마어마한’ 점수다. 시중은행들이 성과주의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거친 개혁’을 하겠다며 성과주의 확산을 압박하고 있는 금융 당국의 요구에 응답하고 있는 셈이다. 응답 방식은 은행마다 제각각이다. 가장 많은 게 정기인사 때 성과우수자를 발탁하는 특별승진제다. 신한·KEB하나·농협은행 등이 도입했다. 이런 방식의 성과주의는 ‘개인이나 직무에 따라 연봉을 달리 적용하라’는 금융 당국의 본디 ‘주문’과 다소 차이가 있다. 금융당국의 ‘등쌀’과 노조의 ‘반발’을 동시에 의식한 은행들이 타협책으로 내놓은 ‘임시방편’ 성격이 적지 않다. 이 때문에 ‘반짝 이벤트’라는 냉소도 은행권에 팽배하다. 하지만 한 시중은행 지점장은 “자극제가 되는 측면도 분명히 있다”고 반론을 폈다. 우리은행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약 33%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경쟁은행 증가율이 4~5%대인 점과 비교하면 깜짝 놀랄 만한 증가세다. 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은행들이 어떤 형태로든 성과주의를 시도하는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근본적인 처방은 인사평가와 보상체계를 뜯어고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은행의 성과주의는 연봉제뿐 아니라 우리사주를 통해 배당을 차등 지급하는 등 여러 방식이 가능하다”면서 “은행에서 퇴출되는 저성과자들을 위한 사회적 안전망 구축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고 뼈 있는 주문을 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장애인 의무고용 못 채우면 국가·지자체도 부담금 내야

    장애인 의무고용 못 채우면 국가·지자체도 부담금 내야

    장애인 의무고용 목표를 채우지 못한 국가기관과 지방자치단체도 앞으로는 ‘장애인 고용부담금’을 내야 한다. 정부는 12일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장애인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장애인 고용부담금은 상시근로자 100명 이상인 기업에서 장애인 의무고용률을 지키지 못했을 때 사업주가 내는 부담금이다. 의무고용률은 국가기관과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 공공부문이 3%, 민간기업이 2.7%다. 하지만 국가기관과 지자체는 지금까지 공무원이 아닌 민간 근로자를 의무고용률보다 적게 고용한 경우에만 고용부담금을 냈다. 장애인 공무원에 대해서는 의무고용률에 미달해도 고용부담금을 납부하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3%에 미달하면 부담금을 내야 한다. 개정안은 고용부담금을 신용카드로도 납부할 수 있게 했다. 우리사주 저축제도 도입을 포함한 ‘근로복지기본법 시행령’ 개정안도 이날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조합원이 1~3년 동안 일정 금액을 조합 기금에 적립하면 나중에 우리사주 취득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 기존에는 다음해 6월이 지나기 전에 우리사주 취득에 사용하도록 해 기간이 너무 짧다는 지적이 많았다. 시행령에는 우리사주를 의무 보유하는 보호예수 기간(1년)에 주가가 하락할 경우 일정 손실을 보전해 주는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우리사주 손실보전 거래’를 허용하는 방안과 우수 인력에게 우리사주를 우선 배정할 수 있게 하는 내용도 담겼다. 정지원 고용노동부 근로기준정책관은 “우리사주 제도가 노사 상생과 근로의욕 제고, 근로자의 재산 형성에 기여하는 수단으로 활용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미래에셋, 대우증권 인수 유력

    미래에셋, 대우증권 인수 유력

    증권업계 판도를 바꿀 대우증권 인수 후보로 미래에셋증권이 유력하게 떠올랐다. 산업은행이 21일 대우증권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마감한 결과 KB금융지주와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우리사주조합 등 예비입찰 자격을 획득한 4곳이 모두 참여했다. 구체적인 입찰가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미래에셋이 2조 4000억원대를 써내 한국투자증권과 KB금융을 앞질렀다는 전언이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은 2조 2000억~2조 3000억원, KB금융은 2조 1000억~2조 2000억원을 각각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이 대우증권 인수에 성공하면 자기자본 7조 8000억여원의 초대형 증권사로 발돋움한다. 현재 1위인 NH투자증권(4조 4954억원)을 압도하며, 세계적 투자은행(IB)과 겨룰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다. 이번 입찰 매물은 최대주주 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증권 보통주 1억 4048만 1383주(지분비율 43%)와 산은자산운용 보통주 777만 8956주(지분비율 100%)다. 대우증권의 장부가격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조 7758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국내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의 평균 경영권 프리미엄 20~30%를 감안하면 낙찰가가 2조원대 초중반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됐다. 앞서 지난달 예비입찰 때는 한국투자증권(1조 9000억원), 미래에셋증권(1조 8000억원), KB금융(1조 6000억원) 순으로 입찰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대의 ‘패’를 일단 간 본 상황에서 미래에셋이 베팅 금액을 확 늘린 것으로 보인다. 금융 당국도 ‘한국판 골드만삭스’ 탄생에 긍정적이다. KB금융과 한국투자증권은 입찰가에 대해 함구하면서도 “(가격 외에) 시너지 효과, 노조 반발 등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다”며 “마지막 순간에 누가 웃을지는 (발표가) 나 봐야 안다”고 최종 승리를 각각 자신했다. 대우증권 인수전은 맨손으로 창업해 미래에셋그룹을 일으킨 박현주 회장, ‘상고 출신 수재’로 불리는 윤종규 KB금융 회장, 재벌 2세임에도 말단 대리부터 내공을 쌓은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 등 금융계 거물들이 솥발처럼 갈라져 진검 승부를 펼쳤다. ‘승부사’로 불리는 박 회장은 대우증권 인수를 위해 지난 9월 1조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는 등 ‘실탄’을 비축했다. KB금융의 은행 편중을 해소해야 하는 윤 회장도 만만치 않은 금액을 베팅했고, 2004년 한국투자증권을 인수해 업계 ‘빅4’로 키운 김 부회장은 대우증권 인수를 또 한번 도약 기회로 삼았다. 자금력이 열세인 대우증권 사주조합은 매각 시 구조조정 폭이 가장 작을 것으로 보이는 KB금융 지지를 선언했다. 이자용 대우증권 노조위원장은 “3000여명의 조합원 대부분이 KB금융을 지지하고 있는 만큼 가격 부문 외 가점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선협상대상자는 오는 24일 산은의 ‘금융자회사 매각추진위원회’와 이사회 의결을 거쳐 선정된다. 세부 실사와 금융 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을 거쳐 내년 3월쯤 최후 승자가 결정된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이재용 효과’… 삼성엔지니어링 주가 반등

    ‘이재용 효과’… 삼성엔지니어링 주가 반등

    오너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 실권주 인수 참여 소식이 전해지면서 8일 이 회사 주가는 전날보다 약 14% 오르며 활기를 띠었다. 자본잠식 상태인 삼성엔지니어링의 이날 주가는 전날보다 약 13.98% 오른 1만 5900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 이 부회장이 1조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서 미청약분이 발생하면 최대 3000억원 한도 내에서 일반공모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데 힘입어 반등한 것이다. 한때 28만원을 호가했던 이 회사 주가는 업황 부진으로 계속 내리막을 탔다. 지난 10월 말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3만원대로, 지난 7일 다시 1만 3950원까지 빠졌다가 ‘이재용 효과’로 급등한 셈이다. 주가는 올랐지만 향후 주가 전망은 엇갈려 기존 주주들은 유상증자 참여 여부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조윤호 동부증권 연구원은 “엔지니어링의 1대 주주인 삼성 SDI(지분 13.1%)와 2대 주주 삼성물산(7.8%), 우리사주조합(20%)을 비롯해 이 부회장의 유상증자 참여를 가정하면 유상증자 물량의 약 66%를 확보하게 된다”며 “이 부회장의 사재 투입으로 유상증자 성공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평가했다. 반면 미래에셋투자증권은 이재용 부회장의 참여로 유상증자 성공 가능성은 높아졌다면서도 주주 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며 목표 주가를 1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대우증권 인수전’ 누가 잡든 업계 1위… 두뇌싸움 시작됐다

    ‘대우증권 인수전’ 누가 잡든 업계 1위… 두뇌싸움 시작됐다

    국내 증권사 인수·합병(M&A) 역사상 최대 이벤트로 일컬어지는 KDB대우증권 인수전에 총성이 울렸다. M&A에 뛰어든 그룹 수장들의 두뇌 싸움이 치열하다. KDB산업은행은 2일 대우증권 매각 관련 예비입찰을 마감했다. KB금융지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한국투자금융지주, 대우증권 우리사주 등 총 4곳이 제안서를 냈다. 이들은 산업은행의 금융자회사 매각추진위원회의 예비실사를 거쳐 새달 초 본입찰에 참가하게 된다. 패키지 매각으로 대우증권 지분 43%와 산은자산운용 지분 100%를 묶어 판다. 대우증권 노조가 주축이 된 우리사주도 가세했지만 인수전 판세는 ‘빅3’ 싸움으로 압축된다. 누가 가져가든 업계 1위로 단숨에 올라서 ‘판’이 바뀌게 된다. 한때 ‘증권 사관학교’라 불렸던 대우증권은 지금도 업계 2위(자기자본 기준)다. 인수자금은 ‘2조원+α’로 거론된다. 공교롭게도 ‘라이벌’로 만난 윤종규 KB금융 회장,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김남구 한투금융 부회장 간의 인연도 남달라 인수 경쟁이 더 흥미진진하다. 가장 먼저 뛰어든 이는 윤 회장이다. 윤 회장은 “우리의 목표는 모든 부문에서 ‘1등 KB’가 되는 것”이라며 결연한 인수 의지를 밝혔다. 대우증권을 KB 우산 밑에 넣음으로써 상대적으로 약한 비(非)은행 부문을 확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고(故) 김정태 국민은행장이 “상고 출신 천재”라며 삼고초려 끝에 윤 회장을 국민은행에 영입한 일화는 유명하다. 지난해 11월 회장에 취임한 뒤 LIG손해보험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으면서 ‘역시 윤종규’라는 인정을 끌어냈다. ‘실탄’(인수자금)이 풍부하다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다. KB는 2013년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인수전에서 농협에 ‘물먹어’ 이번 성공이 절실한 처지다.미래에셋 박 회장은 윤 회장의 고향 후배다. 돈을 불리는 동물적 감각과 거침없는 추진력으로 일개 샐러리맨에서 그룹 회장으로 도약했다. 인터넷전문은행마저 포기하면서 ‘잘하는 것을 하겠다’며 대우증권 인수에 ‘올인’했다. 국내 금융사 중 가장 넓은 해외 네트워크를 갖고 있어 대우증권과의 시너지가 강점이다. 하지만 자금 조달 능력은 불리한 요소로 작용한다. 유상증자라는 비장의 카드를 꺼내 들었음에도 시장은 박 회장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지 않았다. 최종 발행가가 예정 발행가보다 5700원 낮은 2만 1750원에 확정됐다. 이 때문에 1조원 안팎을 조달하려던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다. 미래에셋 측은 “보유 자산 매각과 자기자본을 통한 차입 등으로 인수자금 조달에는 아무 문제 없다”고 반박했다.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남구 한투금융 부회장은 박 회장이 동원증권에서 최연소 지점장 등을 지내며 승승장구하던 때 입사했다. 근무도 함께 했다. 재벌 2세이지만 입사 전에 넉 달간 참치잡이 배를 타기도 했다. 동원증권 사장이던 2005년 ‘배보다 큰 배꼽’이었던 한투증권을 인수해 10년 만에 자산을 다섯 배 넘게 키웠다. 대우증권을 마저 삼키면 미래에셋처럼 자기자본 7조원대의 초대형 증권사로 거듭난다. 전업 증권사인 미래에셋과 한투금융 모두 대우증권 인수에 성공하면 금융 당국이 꿈꾸는 ‘한국판 골드만삭스’를 노려볼 수 있다는 점에서 KB금융과 차별화된다. 김 부회장은 투자자산과 대여금 등을 회수해 인수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 컨소시엄을 통해 인터넷전문은행 인수전에도 뛰어들어 대우증권에만 집중하기 힘들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KB도 카카오 컨소시엄에 참여해 ‘동지’(한투·KB) 간의 싸움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대우증권 인수전’ 누가 잡든 업계 1위… 두뇌싸움 시작됐다

    ‘대우증권 인수전’ 누가 잡든 업계 1위… 두뇌싸움 시작됐다

    국내 증권사 인수·합병(M&A) 역사상 최대 이벤트로 일컬어지는 KDB대우증권 인수전에 총성이 울렸다. 증권업계 판도를 뒤바꿀 이번 M&A에 참여한 그룹 수장들의 두뇌 싸움이 치열하다. KDB산업은행은 2일 대우증권 매각 관련 예비입찰을 마감했다. KB금융지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한국투자금융지주, 대우증권 우리사주까지 모두 4곳이 제안서를 냈다. 이들은 산업은행의 금융자회사 매각추진위원회의 예비실사를 거쳐 새달 초 본입찰에 참가하게 된다. 패키지 매각으로 대우증권 지분 43%와 산은자산운용 지분 100%를 묶어 판다. 대우증권 노조가 주축이 된 우리사주도 가세했지만 인수전 판세는 ‘빅3’ 싸움으로 압축된다. 누가 가져가든 업계 1위로 단숨에 올라서 ‘판’이 바뀌게 된다. 한때 ‘증권 사관학교’라 불렸던 대우증권은 지금도 업계 2위(자기자본 기준)다. 인수자금은 ‘2조원+α’로 거론된다. 공교롭게도 ‘라이벌’로 만난 윤종규 KB금융 회장,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김남구 한투금융 회장 간의 인연도 남달라 인수 경쟁이 더 흥미진진하다. 가장 먼저 뛰어든 이는 윤 회장이다. 윤 회장은 “우리의 목표는 모든 부문에서 ‘1등 KB’가 되는 것”이라며 결연한 인수 의지를 밝혔다. 대우증권을 KB 우산 밑에 넣음으로써 상대적으로 약한 비(非)은행 부문을 확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고(故) 김정태 국민은행장이 “상고 출신 천재”라며 삼고초려 끝에 윤 회장을 국민은행(당시 부행장)에 영입한 일화는 유명하다. 지난해 11월 KB금융 수장으로 취임한 뒤 LIG손해보험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으면서 ‘역시 윤종규’라는 인정을 끌어냈다. ‘실탄’(인수자금)이 풍부하다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다. KB는 2013년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인수전에서 농협에 ‘물먹어’ 이번 성공이 절실한 처지다. 미래에셋 박 회장은 윤 회장의 고향 후배다. 돈을 불리는 동물적 감각과 거침없는 추진력으로 일개 샐러리맨에서 그룹 회장으로 도약했다. 인터넷전문은행마저 포기하면서 ‘잘하는 것을 하겠다’며 대우증권 인수에 ‘올인’했다. 국내 금융사 중 가장 넓은 해외 네트워크를 갖고 있어 대우증권과의 시너지가 강점이다. 하지만 자금 조달 능력은 불리한 요소로 작용한다. 유상증자라는 비장의 카드를 꺼내 들었음에도 시장은 박 회장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지 않았다. 최종 발행가가 예정 발행가보다 5700원 낮은 2만 1750원에 확정됐다. 이 때문에 유상증자로 1조 2000여억원을 마련한다는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다.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남구 한투금융 회장은 박 회장이 동원증권에서 최연소 지점장 등을 지내며 승승장구하던 때 입사했다. 근무도 함께했다. 재벌 2세이지만 입사 전에 넉 달 간 참치 잡이 배를 타기도 했다. 부회장이던 2005년 ‘배보다 큰 배꼽’이었던 한투증권을 인수해 10년 만에 자산을 다섯 배 넘게 키웠다. 대우증권을 마저 삼키면 미래에셋처럼 자기자본 7조원대의 초대형 증권사로 거듭난다. 전업 증권사인 미래에셋과 한투금융 모두 대우증권 인수에 성공하면 금융 당국이 꿈꾸는 ‘한국판 골드만삭스’를 노려볼 수 있다는 점에서 KB금융과 차별화된다. 김 회장은 투자자산과 대여금 등을 회수해 인수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 컨소시엄을 통해 인터넷전문은행 인수전에도 뛰어들어 대우증권에만 집중하기 힘들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KB도 카카오 컨소시엄에 참여해 ‘동지’(한투·KB)간의 싸움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일보와 신문/이승선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옴부즈맨 칼럼] 일보와 신문/이승선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서울의 종합일간지 중 9개가 10만부 이상 유료 판매한다. 한국ABC협회가 올 초 발표한 재작년 판매 기록이다. 경제·스포츠지 등을 제외하면 10만부 이상 유료 판매를 하는 일간지는 전국을 통틀어 10여개 안팎이다. 제호를 기준으로 두 그룹으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일보’들. ‘조선·중앙·동아·한국·문화·국민’일보다. 또 하나는 ‘신문’들. ‘한겨레·경향·서울’신문이다. 대개의 경우 ‘일보’들은 보수적인 색조가 강하고 ‘신문’들은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편집을 한다. 모든 일간지들이 판매와 경영상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덩치가 큰 ‘일보’들에 비해 ‘신문’들의 매출액과 판매부수는 눈에 띄게 적다. 큰 ‘일보’들에 비해 층이 지는 ‘신문’ 종사자들의 임금 수준은 ‘저널리즘의 최저 수준’ 방비가 오롯이 이들의 헌신과 사명감에서 비롯됨을 보여 준다. ‘신문’들의 임직원 숫자는 오백여 명 전후로 엇비슷하지만 편집과 경영·소유 측면에서 차이점도 존재한다. 일보와 신문 사이, 서울신문은 어디에 있는가. 서울신문의 뿌리는 1904년 창간된 대한매일신보(大韓每日申報)다. 영국인 베델과 신채호, 박은식 등 선열들이 혼을 담아 만들었다. 여명기의 민족정론지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일제의 침탈 후 1910년 강제 종간됐다. 일제는 제호를 매일신보(每日申報)로 바꿔 총독부 기관지로 편입했다. 태평양전쟁 직전 일제는 신보(申報)를 신보(新報)로 바꾸었다. 해방되던 해 대한매일신보의 지령을 이어받은 서울신문이 탄생했다. 서울신문은 1998년 ‘대한매일’로 제호를 변경했다. ‘한경대’로 불리던 시절이었다. 한겨레·경향·대한매일의 줄임말로 그만큼 사회적 쟁점에 대해 개방적·전향적인 보도를 유지했다는 뜻이리라. 2004년 다시 ‘서울신문’으로 돌아왔다. 그해 ‘서울신문 100년사’를 펴냈다. 서울신문의 역사는 111년, 지령은 2만 3000호를 훌쩍 넘는다. 사람들은 서울신문에서 ‘한경대’ 혹은 ‘서한경’을 보는가, 아니면 신문 서울을 ‘일보’ 중의 하나로 매기고 있는가. 옴부즈맨 칼럼을 쓰는 데도 상당한 절차와 노력이 필요하다. 새벽에 종이신문을 읽고, 사무실에서 PC형 서울신문을 수차례 본다. 이동을 하다가도 모바일 서울신문에 접속해 새로운 정보를 살펴본다. 칼럼을 집필하기 직전에는 사십여일 분량의 종이신문을 다시 차근차근 넘겨 보며 구상해 두었던 주제의 글 자료를 따로 모은다. 주장의 근거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한국ABC협회에 접속해 서울신문의 발행부수와 유료판매부수를 추가로 확인한다. 금융감독원 전자정보공시센터에 들러서 열흘 전 탑재된 서울신문의 ‘투자설명서’ 자료도 본다. 기존의 사업보고서와 반기보고서의 데이터 변화도 비교한다. 최근 소유구조 지분율 변화도 확인할 수 있다. 규모가 비슷한 다른 일간지들의 사정도 살펴본다. ‘바른 보도로 미래를 밝히겠다’는 포부와 어떤 권력이나 자본, 족벌로부터 자유롭다는 점을 서울신문은 내세우고 있다. 시비를 가리는 균형성과 공정성을 다짐하면서 쉽지 않은 그 길을 가고 있다고 말한다. 몇몇 보고서와 전언을 종합할 때 저널리즘의 가치를 지키고 신문 경영의 난제를 풀기 위한 서울신문 종사자들의 고군분투는 각별하다. 일보의 시장에서 견주든, 신문 시장에서 다투든 서울신문의 가장 경쟁력 있는 무기는 ‘관점’ 있는 뉴스, 심층적인 기획기사일 것이다. 우리사주조합의 지분율을 치유하고 강화하는 것도 풀어야 할 숙제다. 힘내라, 신문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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