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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김일성을 찬양하면 A+ 학점 준 울산대 교수

    현직 대학교수가 학생들에게 북한 김일성 전 주석의 회고록을 읽고 감상문을 쓰도록 한 혐의(국가보안법 위반)로 불구속 기소됐다. 울산지검 공안부에 따르면 울산대 국문학과 이모 교수는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전공과목 수업을 진행하면서 수강생들에게 김일성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를 읽고 감상문을 내도록 해 김일성을 찬양한 학생에게는 A+ 학점 등 높은 점수를 주고 비판한 학생에게는 낮은 점수를 줬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 교수가 북한이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 ‘우리민족끼리’ 등에서 ‘주체사상총서’ 등 북한 원전 200여건을 내려받아 탐독하면서 주체사상에 깊이 빠져들었다고 설명한다. 검찰의 발표대로 이 교수가 학점을 미끼로 학생 상대 종북행위를 했다면 그 반교육적인 행태만으로도 지탄받아 마땅하다. 이 교수는 ‘태백산백’ 등 다양한 작품을 제시하고 그중에서 선택해 읽은 뒤 감상문을 제출하라고 했다며 “학점과는 무관한 감상문이었고 강제성도 전혀 없었다.”고 주장한다. 교양교육 차원에서 학생들에게 해당 서적을 읽게 한 것은 학문의 자유 범주에 속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그 주장의 순수성을 오롯이 인정받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 교수는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김일성 장군님’으로 부르도록 했다고 한다. 그렇듯 이념적으로 경도된 자세를 드러내고 강요했다면 그것이야말로 스스로 양심과 사상의 자유를 저버리는 것 아닌가. “학문의 자유도 다른 기본권과 마찬가지로 제한돼야 한다.”는 검찰의 논리 또한 지나치게 경직된 것이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금은 1960∼70년대 남북 체제 경쟁의 시대가 아니다. 대학 강단에서 아직도 김일성 찬양 여부가 논란거리가 되는 것 자체가 시대착오적인 일이다. 철 지난 이념은 이제 법적인 제재를 떠나 사상의 자유시장에서 자연스럽게 도태되도록 성숙한 사회분위기를 가꿔 나가야 할 것이다.
  • 노수희 “김정일 서거는 민족 최대 슬픔”

    노수희 “김정일 서거는 민족 최대 슬픔”

    지난 3월 24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100일 추모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 베이징을 거쳐 무단 방북한 노수희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남측본부 부의장이 5일 오후 판문점으로 귀환한다. 박수진 통일부 부대변인은 4일 브리핑에서 “노씨가 밀입북해 우리 정부를 비방하고 북한을 찬양한 행위는 법 위반 사항”이라면서 “방북 경위와 북한 내에서의 행적 등을 조사한 후 관련 법에 따라 엄정히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북한의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노수희 부의장의 평양 방문은 어느 모로 보나 정당하고 정의로운 애국적 장거”라며 “반통일 폭압 책동에 더욱 매달리고 있는 보수 당국의 처사를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노 부의장이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김영남 북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났다고 밝혔다. 통신은 김 위원장과 노씨가 “동포애의 정 넘치는 분위기 속에서 담화를 했다.”고 전했다. 조선중앙방송은 “노 부의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님의 서거는 우리 민족의 가장 큰 상실이며 최대의 슬픔이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노씨는 지난 3일 평양 고려호텔에서 중앙통신과 가진 회견에서 김정일 위원장에 대해 “한반도 분열 사상 처음으로 남북 수뇌 상봉을 실현해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을 마련해 주신 민족의 어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해서는 “북녘 겨레는 인민을 하늘처럼 떠받들며 인민 사랑과 후대 사랑의 정치를 펴 나가시는 최고사령관님을 어버이로 믿고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녘은 정치적 안정과 막강한 경제적 잠재력에 의거해 강성국가를 반드시 건설하리라는 것을 느꼈다.”고 방북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앞서 노씨는 김정일 사망 중앙추모대회(3월 25일)에 참석하고 만경대 김일성 생가(3월 26일)와 금수산기념궁전(2월 27일) 방문, 김일성 부자 동상 제막식(4월 13일), 김일성 100회 생일 중앙보고대회(4월 13일) 참석 등 60여개의 공식 일정을 소화하며 북한 김씨 일가를 찬양하고 우리 정부를 비난하는 행보를 이어 갔다. 그는 방북 다음 날인 3월 25일 김정일 초상화 앞에서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라고 적힌 화환을 바쳤다. 3월 26일에는 만경대를 방문해 방명록에 “국상 중에도 반인륜적 만행을 자행한 이명박 정권을 대신해 조국 인민의 사과를 만경대에 정중히 사죄드립니다.”라고 기록하기도 했다. 노씨의 친북 발언은 김일성 탄생 100주년과 인민군 창건 80주년 등 주요 행사가 몰린 4월부터 노골화됐다. 지난 4월 4일 범민련 북측본부 의장 최진수와 만난 자리에서는 “남과 북, 해외의 3자 연대를 강화해 자주 통일의 새로운 국면을 여는 데 이바지하겠다.”고 북한 정권에 대한 충성 맹세를 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금강산 온정각에 北 멋대로 식당 개업”

    북한이 금강산 관광지구 내 우리 기업 소유 시설인 온정각 휴게소를 식당으로 임의 개조해 활용하는 것으로 19일 드러났다. 북한의 대남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공개한 동영상을 통해 “지난달 28일 별금강식당 개업식이 진행됐다.”면서 “조선과 중국의 회사들이 금강산에 하나의 봉사 시설을 열게 됐다.”고 밝혔다. 동영상에 따르면 이 식당은 현대아산과 한국관광공사가 공동 소유한 온정각 휴게소로 확인됐다. 1999년 문을 연 온정각은 금강산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면세점과 기념품점 등으로 쓰였으나, 2008년 7월 박왕자씨 피살 사건을 계기로 영업이 중단됐다. 이어 북한은 우리 정부의 금강산 관광 금지 조치에 반발해 2010년 4월 관광지구 내 남측 자산의 몰수와 동결을 발표했으며, 이듬해에는 금강산특구법을 일방적으로 제정해 임의로 남측 자산을 처분할 수 있도록 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檢, 임수경 의원 수사 착수

    검찰이 북한 대남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의 글을 트위터에 리트위트(재인용)한 임수경(44) 민주통합당 의원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은 11일 나라사랑실천운동 등 보수 성향의 5개 단체가 지난 8일 임 의원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공안2부(부장 변창훈)에 배당하기로 했다. 또 반국가교육척결국민연합 대표 이모(69)씨 등 4명은 이날 오후 임 의원을 비롯해 이해찬 민주당 대표, 최재성 민주당 의원을 명예훼손 및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민주 “임수경을 어쩌나” 속앓이

    ‘탈북 변절자’ 막말 파문을 겪고 있는 임수경 민주통합당 의원이 북한 대남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의 글을 트위터에 리트위트(재인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민주당 지도부가 속앓이를 하고 있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7일 “어떤 경우에도 북한 사이트에 접속해서는 안 된다.”며 경고를 날렸지만 ‘종북’ 논란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언제 터질지 모르는 임 의원의 행적들에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임 의원의 북한 매체 리트위트 보도를 언급한 뒤 “‘우리민족끼리’는 북한 사이트이므로 접속해서도 안 되고, 비록 SNS일지라도 리트위트해서는 안 된다.”면서 “당에서 상황을 파악해 국민이 걱정하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임 의원의 태도를 질타했다. 임 의원은 의총에 나오지 않았다. 임 의원은 지난 1월 24일 트위터에서 “리명박 패당은 입을 다물고 자기 앞날이나 생각하는 것이 상책일 것”이라는 ‘우리민족끼리’ 글을 “새해 덕담”이라며 리트위트했다. 또 사진작가 박정근씨가 ‘우리민족끼리’의 글을 리트위트한 혐의로 구속 수사를 받는 것에 항의한다며 1월 12일 “리명박 역도의 망발은 사형선고를 받은 자의 오금 저린 비명”이란 글을 리트위트하며 “고의로 리트위트한다. 국가보안법 폐지하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자 민주당 의원들은 “임 의원을 어쩌면 좋으냐.”며 한숨 짓고 있다. 임 의원의 자중 외에는 돌발행동을 제지할 만한 뾰족한 수가 없다는 것이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위성발사는 주권국의 권리 오바마 어지간히 낯 두꺼워”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서 미국과 중국 등 참가국 대다수가 북한의 광명성3호 로켓 발사 중단을 촉구한 데 대해 북한은 “위성 발사는 주권국의 합법적 권리로,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7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을 통해 “김일성 동지의 탄생 100돌을 맞으며 실용위성을 쏘아 올리는 것은 김정일 장군의 유훈이며 오래전부터 계획되고 추진돼 온 정상적인 사업”이라며 이같이 말하고 “(미국은) 우리의 앞길을 가로막으려는 대결관념에서 벗어나 우리에게도 남들과 똑같이 위성발사 권리가 있다는 것을 인정할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도 오바마 대통령을 격한 어조로 비난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제 코나 씻으라’는 제목의 글에서 “오바마가 미국의 병집은 뒤로 감추고 우리 공화국이 어떻다는 식으로 아닌보살한(시치미를 떼고 모른 척한) 걸 보면 그도 어지간히 낯가죽이 두껍다고 해야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 매체는 지난 26일 논평에서는 “오바마는 민족의 어버이를 잃은 우리 인민의 100일 추모행사가 진행되고 있는 바로 그 시각에 우리 인민의 신성한 추모 열기를 악랄하게 중상모독해 나섰다.”며 오바마 대통령의 비무장지대(DMZ) 방문을 비난하기도 했다. 북한이 미국과 고위급회담을 진행하는 중에 미국 대통령을 실명으로 비난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한편 류우익 통일부 장관은 오후 서울 핵안보정상회의가 열리는 삼성동 코엑스에서 내외신 기자 브리핑을 갖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계획은 중대한 도발로 이를 중지하면 한국과 미국을 비롯해 국제사회는 북한이 경제를 재건할 수 있도록 도울 의지가 있다.”며 거듭 로켓 발사 중단을 촉구했다. 류 장관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계획은 궁극적으로 핵보유국으로 인정받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北 “천안함 2주기 부각은 총선용 북풍몰이”

    천안함 폭침 2주기를 앞두고 북한 매체들이 “천안호 사건은 총선 역전용 북풍몰이”라는 주장을 되풀이하는 등 대남 비방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이 같은 비방은 우리 정부가 26~27일 핵안보정상회의와 4월 11일 총선을 앞둔 시점이라 그 배경이 주목된다. 북한의 대남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24일 “천안호 침몰사건은 우리와 하등의 상관도 없다.”며 “천안호 침몰사건을 북에 의한 것으로 기정사실화함으로써 저들의 반공화국 대결정책을 합리화하고 그것으로 보수패당에게 불리한 총선 정세를 역전시키려는 데 있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또한 “2년 전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천안호 사건을 날조해 선거 분위기를 안보위기로 몰아가려 획책했던 이명박 패당이 이번에는 핵안전수뇌자회의를 반공화국 모략 소동에 적극 악용한다.”며 핵안보정상회의도 싸잡아 비난했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22일 논평에서 “역도가 천안호사건 2주년이니 굳건한 안보의식이니 뭐니 하는 망발을 줴쳐대며 우리와의 대결을 고취해 나선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북한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평양방송도 지난 21일 “북풍 조작에 이골이 난 이명박 패당은 남조선에서의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또다시 북풍을 조작해 민심의 이목을 딴 데로 돌리려 한다.”고 비난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북한의 태도가 체제 내부 결속용 혹은 선거 개입 시도라고 보고 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정은 체제의 구축과정에서 주민들의 결속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며 “북한 당국이 한국 정치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강조하여 북한의 입지를 높이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또 “핵안보정상회의를 거론하는 것은 북핵 문제 자체가 이슈화되는 것에 부담을 느껴 미리 쐐기를 박아두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이 천안함을 하나의 모티브로 우리 총선에 개입하려는 시도”라고 강조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北 노골적 通民封官, 南 통일외교 맞대응

    류우익 통일부 장관이 요즘 사석에서 답답한 심경을 종종 토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 장관으로 취임한 뒤 북한을 포용하기 위해 대북 유연화 조치를 시도하고 있지만 남북관계 경색이 풀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통일부 내에서는 류 장관이 지난해 말 당국 간 대화를 제의하려고 했지만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유연성을 통한 남북관계 실질적 진전’이라는 그의 구상이 실기(失期)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남한 정부를 배제하고 민간단체하고만 교류하는 북측의 ‘통민봉관’(通民封官) 공세는 노골화되고 있다. 북한은 9일 우리 정부가 제안한 고구려 고분군 일대의 산림 병충해 방제를 위한 남북 당국 간 실무접촉을 사실상 거부했다. 대남 선전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이명박 패당은 가장 초보적인 예의조차 무시한 천하의 패륜패덕 행위를 저질러 북남관계 개선을 말할 자격을 영영 상실했다.”고 비난했다. ●“관계개선 말할 자격 없다” 이는 통일부가 지난 7일 고구려 고분군 일대의 산림 병충해 방제를 위한 남북 당국 간 실무 접촉을 거부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가 김 위원장 사망 후 처음으로 제의한 당국 간 회담마저 북측은 “남측 당국과 상종하지 않겠다.”는 공언대로 외면한 것이다. 북측은 그러나 민간단체인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가 제안한 중국 선양에서의 실무 접촉은 진행했다. 남측위 인사들은 이날 선양 칠보산호텔에서 북측위 김령성 위원장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의 통민봉관 기조가 재확인되면서 남북 교착 국면도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양측의 정치 일정만 봐도 당장 진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북측은 김 위원장 70회 생일인 광명성절(2월 16일)과 김일성 주석 100회 생일(4월 15일)을 위한 내부 통제에 골몰하고 있고, 남측은 한·미 키 리졸브 연합훈련(2월 27일~3월 9일), 핵안보정상회의(3월 26~27일), 4·11 총선 등 정치 일정이 예정돼 있다. ●국제사회 상대 외곽 다지기 남북 경색이 지속되면서 류 장관은 일단 국제사회를 상대로 한 ‘통일외교’를 통해 외곽을 다지려는 모습이다. 류 장관은 이달 말 독일과 벨기에 유럽연합(EU) 본부를 방문, 남북관계와 통일에 대해 유럽 국가들과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독일과는 통일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주북한 대사나 남북 겸임대사를 두고 있는 EU 회원국들에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협력과 지지를 요청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독일과 러시아에 통일부 주재관(통일관)을 신설해 8월쯤 파견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김미경·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北, 김정일 애도기간 울지않은 주민 처벌”

    북한 당국이 김정일 애도기간 당시 슬픔을 표현하지 않는 주민들에 대해 강도 높은 처벌을 시작했다고 대북전문매체 데일리NK가 보도했다. 데일리NK는 11일 함경북도 소식통과의 통화를 인용해 김정일 추모 총화를 마친 북한 정부가 애도 기간에 조직적인 모임에 불참했거나, 참가해서도 눈치를 봐가며 눈물을 보이지 않았던 자에 대해 최소 6개월의 노동단련대 처벌을 내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특히 3대 세습을 비난하는 식의 소문을 유포하는 자들에 대해서는 교화형에 처하거나, 가족 추방 또는 관리소(정치범수용소) 형벌이 적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함북 소식통은 “추모행사 총화로 살벌한 공포 분위기가 조성되자 주민들은 ‘어린 놈(김정은)이 권력을 잡더니 사람들 다 잡아먹는다’는 분격을 토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대남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류우익 통일부 장관을 맹비난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선임자의 전철을 밟고 있는 대결척후병’이라는 논평을 통해 류 장관이 지난 9일 남북 경협기업 대표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했던 발언을 거론하며 “괴뢰 통일부 장관 류우익이 공화국의 현실을 왜곡 비하하고 우리를 걸고 들면서 ‘어렵고 당황한 상태’라느니 하며 삿대질을 해댔다.”고 거세게 비난했다. 지난해 9월 류 장관 취임 이후 북한 매체가 실명을 쓰며 비난한 건 처음이다. 한편 통일부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 입국 북한이탈주민이 총 2만 310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北 차분한 김정은 생일

    北 차분한 김정은 생일

    북한 최고지도자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의 생일인 8일 개성공단이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북한은 김 부위원장의 현지지도를 다룬 특별 기록영화를 방송하는 등 최고지도자 우상화에 나섰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지난 6일 북측이 이번 일요일에는 특근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통보해 와 개성공단 사업장 전체가 가동을 중단했다.”며 “통상 일요일에 대체 및 연장 근무를 해온 개성공단이 특근을 하지 않는 건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의 생일(4월 15일)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2월 16일)을 민족 최대 명절로 지정하고 개성공단의 북한 근로자도 이틀씩 쉬고 있다. 이 때문에 임시 휴업은 김 부위원장의 생일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이 김 부위원장의 생일을 공휴일로 공식 지정하지는 않았지만 향후 ‘김정은 생일’의 공휴일 선포를 위한 사전 조치로 풀이된다. 김 부위원장의 생일에 맞춰 최고지도자를 조명하는 프로그램도 방송됐다. 조선중앙TV는 이날 낮 12시부터 50분 동안 ‘백두의 선군혁명 위업을 계승하시여’라는 제목의 기록영화를 방송했다. 2010년 1월 이후 김 부위원장의 현지지도 내용을 다룬 다큐멘터리로 대를 이은 충성을 다짐했다. 대남 선전 매체인 ‘우리민족끼리’도 “사상도 영도도 풍모도, 담력과 배짱도 위대한 장군님 그대로이신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를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으로 높이 모신 것은 우리 민족이 받아 안은 최상 최대의 영광이며 행운”이라는 논설을 실었다. 김 주석과 김 위원장 생일 때와 달리 북한 매체들의 김 부위원장 생일 보도는 나오지 않았다. 특별 배급과 중앙보고대회, 충성맹세 모임 등 각종 행사 개최 여부도 파악되지 않고 있다. 공식 추도 기간이 끝났지만 여전히 애도 분위기에서 떠들썩한 생일잔치는 북한 수뇌부로서도 부담스럽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이 숨진 지 채 20일 밖에 되지 않은 데다 북한이 통상적으로 인식하는 100일 상중(喪中) 기간이고 ‘김정일 유훈’이 강조되고 있는 만큼 수뇌부 스스로 생일 행사를 자제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북한 전문가들은 “1994년 김 주석이 사망하고 1년 뒤 김 위원장 생일을 국가 명절로 지정한 전례가 있다.”며 “올해 김정은 생일을 선포하고 내년부터 국가 명절로 승격해 기념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류우익 통일 “남북 대화채널 구축…모든 문제 협의”

    통일부가 5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한 올해 업무계획에서 북한의 선거개입을 적극 차단한다고 밝혀 주목된다. 통일부가 신년 업무계획에 북한의 선거개입 시도를 명시적으로 밝히고 대응책 강구를 추진하는 건 처음이다. 그러나 유효한 정책 수단이 마땅치 않은 데다 유관부처와의 협조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구체적인 이행 계획도 제시하지 못해 ‘공염불’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통일부는 “올해 4월 총선과 12월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북한이 대남 선전선동 활동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고, 정치 일정이 본격화되면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돼 한반도 상황 관리를 위한 예방적 조치로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해 10·26 재·보궐 선거에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과 대남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 등을 통해 서울시장에 나온 특정 후보에 대한 비방 논평을 쏟아냈다. 류우익 장관은 “선거 개입을 지속할 경우 다양한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해 정부가 직접 해명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가 특정 정당과 후보에 대해 해명에 나설 경우 그 자체로 중립 논란이 일 수 있다. 류 장관은 또 업무보고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과의 대화의 문을 열어놓고 있다. 남북 간에 책임 있는 고위급 대화채널이 구축되고 그것이 안정적으로 운용될 수 있다면 의제의 제한을 두지 않고 모든 문제를 협의할 수 있다.”면서 “천안함·연평도 도발과 5·24조치를 포함한 남북 간의 모든 현안을 의제로 해서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업무보고에서 “당장 흡수통일을 하겠다거나, 북한을 망하게 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지도 않고 시도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 북한에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르지만 우리는 일관되게 기본원칙을 지켜 나갈 것”이라면서 “한편으로는 유연하게 협력해 나갈 준비도 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가 남북문제에서 조바심을 낸다든가, 서둘러서 원칙을 흩트리는 것은 진정한 협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지켜보며 따뜻한 마음으로 해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성수·안동환기자 sskim@seoul.co.kr
  • [사설] 이희호·현정은 방북 조문갈등 매듭 계기로

    북한이 어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우리 정부의 조문 태도와 남북관계를 연계하려는 의도를 공식화했다.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를 통해 “남측 당국이 각 계층의 조의 방문 길을 악랄하게 가로막고 있다.”고 비난하면서다. 북의 어깃장으로 남남갈등 확산이 우려된다.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오늘 방북 조문으로 소모적 논란을 매듭짓는 게 남북 모두에게 이로울 것이라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우리는 조평통의 의도에 주목하고자 한다. “남조선 각 계층의 조의 방문 길을 막아나서는 자들을 특대형 범죄자로 낙인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는 엄포는 며칠 전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를 통해 정부의 제한적 조문 허용을 반인륜적이라고 매도했던 것과 궤를 같이한다. 조문에 적극적인 남쪽 내 일부 세력과 정부를 이간하려는 속내를 거듭 드러낸 셈이다. 김일성·김정일 시대의 이른바 통일전선전술이란 구태가 김정은체제에서도 되풀이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징표이다. 정부는 이미 북한 주민을 위로하는 형식으로 간접 조의를 표시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의 유족인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회장에 대해 제한적 민간 조문 허용 방침도 정했다. 물론 우리 사회에는 이 정도로는 성이 안 찬다며 정부 차원의 조문단이나 대규모 민간조문단을 파견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멀리는 아웅산 테러와 KAL기 폭파, 가까이는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등 각종 대남 도발에 책임이 있는 김 위원장에 대한 조문에 부정적 여론도 엄연히 실존한다. 그럼에도 북한이 한반도 안정과 통일을 위한 대화의 파트너이기에 정부로선 현 시점에서 국민정서상의 최대공약수를 찾아 일정 수준의 조의를 표한 것이다. 까닭에 남남갈등을 부채질하는 북의 장단에 호응하는 일은 삼가야 한다. 민주통합당의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중심의 조문단 파견 요구도 그래서 동의하기 어렵다. 이 시점에서 과도한 조문 주장은 국론을 분열시키고 ‘역풍’을 불러 남북관계의 물꼬를 트는 데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연평도 포격 당시 숨진 고 서정우 하사의 어머니가 “우리가 억울하게 희생됐을 때는 국화꽃 한 송이 올려놓지 않더니….”라고 한 탄식은 누구도 가벼이 여길 수 없는 것이다.
  • [北 김정은시대 선언] 北, 南南 조문갈등 불씨 키우기?

    북한이 23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에 대해 남쪽 조문단을 모두 수용하겠다고 밝히고 진보진영 단체들이 정부에 조문 허용을 거듭 촉구하고 나서면서 ‘조문 논란’이 다시 재점화됐다. 1994년 김일성 국가주석 사망 뒤 우리 사회에서 벌어진 ‘조문 파동’이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김 주석 사망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 북한이 대남선전용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를 통해 남측의 조문단을 모두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혀 조문이 남북 간 갈등의 새로운 불씨로 떠올랐다. 우리민족끼리는 “남조선 당국은 조문이 앞으로 북남관계에 미칠 엄중한 영향을 생각해야 한다. 지금 북남관계는 중대한 기로에 놓여 있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가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일행의 조문만 허용한 것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앞서 이명박 대통령은 전날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 원혜영 민주통합당 공동대표 등과의 회담에서 “우리가 조문 문제를 갖고 흔들리면 북한이 남남갈등을 유도할 수도 있다.”면서 “이번에 조문을 예외적으로 인정한 것은 답방을 기준으로 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답방 형식의 이희호·현정은 여사의 조문만 허용하고 나머지는 불허하겠다는 것이다. 정부의 태도에는 변화가 없다. 정부의 이런 방침에도 일부 민간단체는 자체적으로 조문단을 구성, 방북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남측본부는 이날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후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과 정부는 공식 조문단을 구성하고 민간 조문단 방북을 허용하라.”고 촉구했다. 이들과 별개로 6·15공동선언 실천 남측 위원회는 조문단 구성에 착수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등도 조문단 방북 추진에 나섰다. 원혜영 대표는 “민화협의 조문단 파견에 대한 이 대통령의 긍정적 결단을 재차 촉구한다.”고 측면지원에 나섰다. 이런 흐름은 1994년 김 주석 사망 뒤 벌어졌던 조문 파동 때와 비슷하다. 정부의 불허 방침에 맞서 재야단체들이 조문단 방북 추진에 나서면서 보수·진보 진영 간 남남갈등이 불거졌고, 이후 남북관계에까지 악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이번에는 정부가 우회적으로나마 조의를 표명했고, 조문도 일부 허용한 만큼 당시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김 주석 때는 대학가 등을 중심으로 조의를 표명하는 분위기가 컸지만 지금은 대학생조차 김 위원장의 사망에 대해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이 문제로 남남갈등을 노리는 측면도 있는 것 같다.”면서 “남한 내부가 조문의 범위와 형식을 놓고 갈등상태에 빠지면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미국 등 관련국은 김 위원장의 사망에 대해 신중하면서도 유연하게 접근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우리도 국가이익 등을 고려해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설] 남남갈등 부추기는 북 조문압박 안된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우리 정부가 북한에 전달한 조의와 제한적 조문 허용에 대한 북측의 초기 대응이 다소 우려스럽다. 북한의 대남선전용 인터넷 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는 “조의 방문을 희망하는 남조선의 모든 조의 대표단과 조문사절을 동포애의 정으로 정중히 받아들이고 개성 육로와 항공로를 열어놓는 조치를 취했다.”면서 “남조선 당국 자신도 응당한 예의를 갖춰야 하며, 남조선 당국이 어떻게 나오는가에 따라 북남관계가 풀릴 수도, 완전히 끝장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예상했던 대로 북한은 여러 방향으로 활용이 가능한 카드를 우리 쪽에 던졌다. 남북관계는 물론 남한 내부와 주변국 등 국제사회까지 염두에 둔 포석이다. 이에 대해 정부는 일단 김대중 전 대통령과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의 유족에게만 조문을 허용한다는 방침을 고수하겠다고 밝혔다. 남남갈등을 유도하려는 북한의 노림수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뜻이다. 실제로 우리 정부의 방침에도 불구하고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등이 조문단을 구성해 방북을 추진할 움직임을 보였다. 이명박 대통령이 여야 대표단과의 만남에서 언급한 것처럼 우리 정부는 새로운 남북관계를 위해 유연성을 발휘할 준비가 되어 있다. 이에 대한 북한의 공식적인 입장은 내달 초 신년 공동사설을 통해 표명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새 집권층은 새로운 남북관계 전략을 세우면서 한반도 정세의 본질을 직시해야 한다. 현 조문 정국에서 미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국들이 북측에 관계 개선 내지는 확대의 손길을 내미는 상황 때문에 북측이 한반도 정세를 주도해 나갈 수 있다고 오판하기 쉽다. 또 남한을 배제하고 다른 나라들과 협상할 수 있다는 착각에 빠질 수도 있다. 그러나 경제적 측면이나 안보적인 차원에서 북한의 궁극적인 파트너는 결국 남한이 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 정부도 현재의 조문 정국에서 좀 더 유연성을 발휘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이희호 여사 조문단에 정부 고위 당국자를 포함시키는 등 주어진 조건을 최대한 활용해 북측과의 소통을 시도해야 할 것이다.
  • [北 김정은시대 선언] “北주장 일일이 대꾸할 일 아니다”

    [北 김정은시대 선언] “北주장 일일이 대꾸할 일 아니다”

    23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상통일위원회 남북관계 발전특위 전체회의에선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관련 민간 조문단 확대 문제로 논란이 일었다. 류우익 통일부 장관은 회의에 출석해 민주통합당 문학진 의원이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회장 일행 외에 더 이상 조문 확대를 검토하지 않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류 장관은 오전 북한이 ‘남측 조문단을 모두 수용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우리민족끼리’(북한의 대남선전전용 웹사이트)에서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는 것은 알고 있다.”면서 “정부가 일일이 대꾸할 일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대북지원단체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의 민간조문단 구성 움직임에 대해서도 “정부가 여러 가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고심 끝에 두 유족의 답방 형식의 조문만 허락한 만큼 받아들여 줬으면 좋겠다.”고 불허 입장을 고수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北 “南당국도 예우 갖춰라”… 남북 조문갈등

    北 “南당국도 예우 갖춰라”… 남북 조문갈등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정부·민간 차원의 조문을 압박하고 나서면서 조문 문제를 둘러싼 남북 갈등이 촉발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는 23일 두 건의 논평에서 남측 조문단의 방북을 모두 수용한다고 밝히고 우리 정부에도 “응당 예우를 갖춰라.”라고 압박했다. 오는 28일 영결식까지 외국 조문단을 받지 않기로 한 방침을 번복하며 ‘남측 흔들기’에 나선 것이다. 이 사이트는 ‘남조선 당국의 태도를 지켜보고 있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조의방문 문제는 북남관계 운명과 관련되는 신중한 문제”라며 “사태가 더 악화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 남조선 단체들과 인민들의 조의 방문을 막지 말아야 하고, 당국도 응당한 예의를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남조선 당국은 그것이 앞으로 북남관계에 미칠 엄중한 영향을 생각해야 한다.”며 “남조선 당국이 어떻게 나오는가에 따라 북남관계가 풀릴 수도, 완전히 끝장날 수도 있다.”고 협박했다. ‘상주’인 북한 지도부 대신 주민들에게 위로를 전한 정부의 조의 내용에 대해서는 “우리 존엄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모독이자 우롱”이라고 맹비난했다. 북한의 협박에도 정부는 당국 차원의 조문단 파견은 물론 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의 유족을 제외한 민간인 조문단의 방북은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류우익 통일부 장관은 이날 국회 남북관계발전특위 전체회의에서 “정부가 일일이 대꾸할 일은 아니다.”라고 ‘우리민족끼리’의 논평을 일축했다. 최보선 통일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현재로서는 정부 방침에 어떤 변경도 가할 생각이 없다. 조문단 방북에 동행하는 정부 당국자도 별도의 조문은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北 반발에도 전방 2곳 ‘성탄 등탑’

    北 반발에도 전방 2곳 ‘성탄 등탑’

    정부가 서부전선 애기봉에 이어 최전방 지역 2곳에 성탄 트리 등탑을 추가로 세워 불을 밝히기로 했다. 연말연시를 맞아 종교단체 요청에 따른 것이지만 대북 심리전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북한의 대응이 주목된다. 정부 소식통은 11일 “애기봉에 이어 중부전선 평화전망대와 동부전선 통일전망대에 성탄 트리 모양의 등탑을 1개씩 세우기로 했다.”며 “등탑은 북한지역에서 잘 보이는 곳에 설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은 지난해 12월 7년 만에 애기봉 등탑을 밝혔으며, 이번에 추가되는 등탑 2개는 2004년 6월 군사분계선(MDL) 인접지역에서 선전활동을 중지하고 선전수단을 없애기로 한 2차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합의 이후 처음 세워지는 것이다. 오색 전구를 달아 만든 이들 성탄 트리 등탑은 오는 23일부터 내년 1월 6일까지 보름 동안 켜질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기독교단체 측에서 10여곳의 점등을 요청했으나 고민 끝에 중부·동부전선에 하나씩만 추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성탄절을 맞아 한반도 평화를 갈망하는 염원이 북한에 전파되도록 하려는 취지”라고 전했다. 군 당국은 점등식에 앞서 북한군의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방호벽을 설치하는 등 경계태세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북한은 이날 대남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를 통해 애기봉 등탑 점등 계획을 거론하면서 “지금 북남 간 정세가 첨예한 조건에서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조성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북한군은 지난 2월에도 남측의 심리전 수단과 원점을 ‘조준 격파사격’할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이 매체는 또 “보수패당이 또다시 대결적인 등탑불 켜는 놀음을 통해 우리를 자극하고 반공화국 심리모략전을 본격화하겠다는 것”이라며 “불켜기 놀음으로 예상치 못한 결과가 초래되면 그에 대한 전적인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정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남북, 북·미 3라운드 대화가 최근 상황을 고려할 때 이달 중 어려울 것 같다.”며 “그러나 시간이 많지 않아 1월 중에는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기고] 인터넷상 대남 사이버심리전 심각하다/김귀남 경기대 산업기술보호 특화센터장

    [기고] 인터넷상 대남 사이버심리전 심각하다/김귀남 경기대 산업기술보호 특화센터장

    얼마 전 민항기 조종사가 친북사이트를 운영한다 하여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였다. 그가 비행기를 몰고 평양으로 가면 어쩌나 하는 우려부터, 한 개인의 정신적인 문제로 이야기하는 사람까지 의견은 다양하였다. 하지만 한 사람의 개인적인 취미나 생각의 자유로만 치부하기에는 인터넷상의 북한 찬양이나 미화는 심각한 지경이다. 우리의 인터넷이 언제부턴가 북한을 대변하거나 옹호하고, 북한 찬양 선전물로 버젓이 채워지고 있다. 고 황장엽씨가 우리나라에 간첩이 수만명이 있다고 한 말이 실감 난다. 경찰이 지금까지 적발한 친북사이트가 281개, 이들 사이트에 올라온 북한 찬양 글이 올해만 1만 5000여건이라고 한다. 지난해 ‘천안함 사건’ 때에도 국내외 전문가의 합동조사단에 의해 사건 결과가 발표되었음에도 북한이 공격주체라는 사실을 애써 부정하며 북한이 주장하는 ‘사건 모략·조작’ 등을 그대로 전파하는 글들이 많았던 것을 기억한다. 지난해 6월에는 북한의 선전 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에 게재된 글이 그대로 국내 친북 사이트에 게재되어 있었다고 한다. 국내에서 접속이 차단된 이 사이트의 글을 누가 어떻게 ‘퍼 나르기’할 수 있었을까? 김정일은 “남조선 혁명에 인터넷을 적극 활용하라.” 등의 교시와 함께 사이버 공격 전력을 향상시켜 왔다고 한다. 그리고 2000년 중반부터 우리에 대해 사이버 공격을 적극적으로 자행하고 있다. 탈북자에 따르면 북한의 사이버부대 225국에서는 300여 전담요원이 한국인의 주민번호를 도용, 국내 주요 사이트에 글을 게시하여 북한에 유리한 방향으로 여론을 선동한다. 북한이 인터넷에서 사이버 심리전을 전개하고 있고, 북한 추종세력들이 북한 공작기구의 게시 글을 그대로 ‘퍼 나르기’하거나 ‘댓글’을 달아서 국민의식을 분열시키고 와해시키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북한이 가장 빠른 파급력을 가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심리전에 나섰다. 주민에게는 인터넷조차 차단한 북한이 심리전을 위해 인터넷상의 변화를 빠르게 이용하는 것을 보면 놀랍다. 북한의 ‘우리민족끼리’는 트위터 계정을 개설하고 있으며 팔로어가 1만명을 넘는다고 한다. 트위터 서버가 해외에 있는 경우, 국내 접속을 차단하는 것 외에는 우리 정부가 취할 수 있는 조치가 없어서 북한의 선전활동에 더욱 효과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또한, 북한은 트위터 계정 차단에 대비해 ‘우리민족끼리’의 예비 계정까지 준비해 두는 등 중요한 심리전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 여기에 종북세력이 편승하여 이적 게시물 및 북한 찬양 글을 자유롭게 올려 전파하고 있다. 오프라인에서 북한을 찬양하거나 악성 글을 잘 볼 수 없는 이유는 법 테두리 안에서 이를 처벌하고 제재하기 때문이다. 인터넷상이라고 해서 법을 지키지 않는 행위를 방관해서는 안 된다. 인터넷 게시글의 실명제 도입을 확대하여 악성 글과 북한의 사이버 심리전 활동을 적극적으로 차단해야 한다. 최근 북한이나 종북세력의 인터넷 활동상에 대해 검찰이 단속을 강화한다니 다행이다. 국정원, 검찰, 경찰 등은 인터넷 여론을 왜곡·날조하는 북한 그리고 이에 동조하는 북한 연계세력에 대해 법적 장치를 통해 엄정 대처하고 인터넷상에서 진실이 국민에게 전달되도록 해야 한다.
  • 北, 한달만에 MB비난 재개

    북한이 한달여 만에 이명박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를 비난했다. 북한의 라디오방송인 조선중앙방송은 27일 “라남 탄광기계연합기업소의 노동 계급은 이명박 역적에 대한 치솟는 민족적 분노를 금치 못해하며 놈들의 폭거(한·미 FTA 처리)를 준열히 단죄 규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 매체가 이 대통령의 실명을 직접 거론하며 비난한 것은 이달 초 대남선전용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가 북한의 홍보잡지 ‘금수강산’ 11월호에 실린 ‘북남 관계를 파국으로 몰아간 역도’라는 글에서 “리명박 역도”라고 지칭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실린 ‘현대판 을사오적들의 추악한 망동’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한·미 FTA를 강행처리한 한나라당에 대해 “두고두고 겨레의 저주를 받을 현대판 을사오적”이라고 비난했다. 북한 매체들은 이날 하루에만 한·미 FTA 강행 처리를 비난하는 기사와 논평을 10건 넘게 쏟아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연평도 포격 1주년] “연평도사건은 南 책임”

    북한이 연평도 포격 1주년인 23일 연평도 도발에 대한 책임을 남한에 전가하며 선전선동에 열을 올렸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대결정책 전환은 북남관계 개선의 필수적 전제’라는 개인 필명의 글에서 “남조선 보수패당의 흉계에 의해 지난해에 모략적인 ‘천안’호 사건과 위험천만한 연평도 사건이 터졌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남조선 집권세력이 지금 ‘대화’를 운운하고 있지만 ‘천안’호 사건과 연평도 사건에 대한 ‘북의 시인과 사과’가 전제돼야 한다는 그들의 대결자세에는 추호의 변화도 없다.”며 “남조선 당국의 대결정책 전환이 없이는 북남관계 개선도 없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도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기사에서 “연평도 사건은 지난해에 남조선 군부 호전광들이 우리 군대의 거듭되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포사격 훈련을 감행하여 발생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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