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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어서도 축구영웅과 함께…” 브라질팬 묘지 조성 사업

    “죽어서도 축구영웅과 함께…” 브라질팬 묘지 조성 사업

    "죽어서도 축구 영웅과 함께 묻히겠다!" 브라질인들이 축구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 수 있는 그들 만의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최근 브라질의 명문 프로축구팀 코린티안스 팬들이 약 7만 명이 묻힐 수 있는 공원 묘지 조성 사업에 나서 화제가 되고있다. 상파울루를 연고로 무려 104년의 전통을 가진 코린티안스는 현지에 약 2500만 명의 팬을 거느린 명문 축구팀이다. 팀을 향한 팬들의 충성심이 얼마나 대단한지 이번 프로젝트에도 여실히 드러난다. 우리말로 '코린티안스는 영원히!' 라는 슬로건 아래 팬들은 내년까지 사망한 팀 출신 스타 플레이어의 묘지 100여기를 상파울루 외곽에 새롭게 조성될 장소로 옮길 예정이다. 더욱 재미있는 사실은 팬들 중 원하는 사람들은 전설적인 영웅 옆에 나란히 묻힐 수 있는 것. 물론 이를 원하는 팬들은 공원 묘지 조성을 위해 우리 돈으로 200만~300만원을 프로젝트 추진 단체에 내야한다. 프로젝트 책임자 리카르도 폴리토는 "이 공원에는 단순히 묘지만 있는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정원과 호수, 레스토랑 등 여러 편의시설이 함께 들어설 예정" 이라면서 "죽어서도 우리 코린티안스인들은 축구팀과 영원히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멀티비츠 이미지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러 한민족학교 설립자 한국 국적 취득

    “고려인 이주 15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해 매우 기뻐요.” 러시아 국적의 엄넬리(74·한국명 엄원아) 박사는 고려인 4세다. 150년 전 증조할아버지가 강원도 영월에서 러시아 연해주로 이주했다. 엄 박사는 러시아에서 한국 문화 교육의 선구자로 유명하다. 모스크바에서 중·고등학교 교사로 일하다가 1991년 51세의 나이에 생애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을 때만 해도 우리말을 몇 마디 못했다. 한 핏줄이고 생김새도 같은 데 한국말을 하지 못한다는 게 너무나 원통해 모스크바로 돌아온 뒤 독학으로 한국어 공부를 시작했다. 이듬해에는 러시아 유일의 한민족학교를 설립했다. ‘뿌리’를 잊지 않도록 우리 전통예절도 가르치며 20여년 동안 동포들에게 한민족의 주체성과 긍지를 심어왔다. 그런 공로를 인정받아 1998년 대통령표창, 2002년 국민포장, 2007년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았다. 그러던 그가 우리 국익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특별공로귀화자 2호가 됐다. 법무부는 31일 엄 박사에게 한국 국적을 수여하는 ‘국적증서 수여식’을 열었다. 벨기에 출신으로 ‘시흥동 슈바이처’로 불리는 마리 헬렌 브라쇠르(68·한국명 배현정) 전(全)·진(眞)·상(常)의원 원장도 함께 증서를 받았다. 독립유공자 후손 자격이 아니라 본인이 직접 대한민국 국익에 기여한 공로로 특별귀화가 허가된 것은 2012년 3월 인요한 박사 이후 두 번째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TV 하이라이트]

    ■한국인의 밥상(KBS1 밤 7시 30분) 아낙네들이 콩밭 매던 비탈진 충남 청양 대치면 개곡리 밭에는 밤나무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마을에 알밤이 떨어지면 껍질이 마르기 전 주워야 하기 때문에 농부는 아픈 것도 잊는다. 18가구가 모여 사는 개곡리에는 마을 이장이자 모든 행정업무를 도맡아 하는 마을의 막내아들 강인승씨가 있다. 정 많고 의욕 넘치는 이장님 댁의 마루에는 늘 사람들로 북적이는데…. ■헬로 이방인(MBC 밤 11시 15분) 게스트하우스 주인장 배우 김광규가 이방인들의 한국 생활에 도움을 줄 깜짝 손님을 초대했다. 평소 한국어에 대해 더 깊이 공부하고 싶어 하는 이방인들을 위해 직접 발 벗고 나선 김광규는 프로그램 ‘우리말 나들이’를 진행하는 박연경 아나운서를 초대한다. 뛰어난 한국어실력으로 외국인이 맞는지 의심받아 왔던 이방인들의 진짜 실력이 공개된다. ■라비린스:미궁(AXN 밤 10시 50분) 중세 시간여행 미스터리 드라마. 1209년 십자군과의 전투에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자 트랑카벨 자작은 십자군과 평화조약을 맺으려 한다. 이에 시몽 드 몽포르 백작은 평화조약의 대가로 카타르 교인들을 내놓으라고 하지만 자신의 시민을 포기할 수 없는 자작은 평화조약을 맺지 않겠다고 한다. 한편 2012년 앨리스는 폴의 부하들에게 쫓겨 도망치는 신세에 놓인다.
  • “웹툰으로 한국어·한국문화 배우세요”

    가나 출신 젊은이 샘 오치리(23)는 한국 생활 5년 만에 마치 오랫동안 배워 온 언어처럼 TV에 나와 정치, 경제, 생활, 문화 얘기를 한국말로 풀어 간다. 그러나 대단히 과학적으로 만들어진 문자이건만 한국어는 외국인에게는 여전히 낯설다. 특히 이야기와 설화·신화, 역사를 통해 형성된 웅숭 깊은 정서가 한국어의 밑바탕에 깔려 있어 우리말을 배우려는 외국인들을 좌절시키곤 한다. 옛 이야기를 읽는 것이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이해하는 좋은 방법인 이유다. 세종학당재단은 27일 재단 출범 2주년을 맞아 한국 문화 학습용 웹툰 ‘만화 한국전래동화’, 한국어 회화 학습용 만화 동영상 ‘팝파핑 코리안-회화편’을 제작, 누리집 ‘누리 세종학당’(www.sejonghakdang.org)에 연재한다. 웹툰 ‘만화 한국전래동화’는 ‘도깨비 방망이’, ‘우렁이 색시’, ‘견우와 직녀’, ‘해와 달이 된 오누이’ 등 모두 24편의 옛 이야기를 소재로 구성했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 스페인어 등 4개 국어로 번역했고 외국인들에게 까다로울 수 있는 관용 표현은 관련 설명을 첨부하는 등 한국문화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일주일에 한 편씩 총 102회 분량으로 준비했다. 이와 함께 ‘팝파핑 코리안-회화편’은 초급 학습자를 위해 짧은 문장의 대화를 5분짜리 만화 동영상으로 제작했다. 영어, 중국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일본어 등 5개 국어로 번역됐으며 총 40편이 제작됐다. 송향근 세종학당재단 이사장은 “한국문화원이 없는 국가에서는 단순한 대외 한국어 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뛰어넘어 한류 문화소통의 거점으로 발돋움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이번 문화 콘텐츠 개발을 통해 외국어 학습뿐 아니라 한국에서 처음 개발된 만화의 형태인 웹툰을 전 세계에 알리는 데도 기여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종학당재단은 외국인에게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보급하기 위해 2012년 10월 출범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으로, 현재 전 세계 54개국에 130개 세종학당을 운영하고 있다. 2017년까지 20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우리 동네 어린이 한자왕·독서왕은

    우리 동네 어린이 한자왕·독서왕은

    책 읽는 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는 서울 양천구가 가을을 맞아 ‘한자왕 경시대회’와 ‘독서경진대회’를 개최한다. 양천구는 24일 오후 2시 30분 양천구청 3층 대강당에서 각 학교를 대표하는 초등학생 한자박사들이 참가하는 양천구청장배 한자왕 경시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한자왕 경시대회는 우리말 오남용 문제를 해결하고 한자 공부를 통해 우리말에 대한 어린이들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구 관계자는 “단순 암기 위주의 문제보다 충·효·예 사상이 담긴 사자소학 등의 출제 비중을 높여 어린이들의 가치관 형성에도 도움이 되게 했다”면서 “난이도는 초등학생 한자자격시험 4급 정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시대회 문제 출제와 채점은 전문성과 공정성을 위해 한자자격시험 공인 기관인 한국한자실력평가원이 맡는다. 성적 우수자는 다음달 이후 학교별로 통보할 예정이다. 한자왕 1명과 우수상 3명을 포함해 총 16명에게 트로피와 상장을 준다. 구는 가을을 맞아 다음달 6일 오후 3시 양천구 대강당에서 독서경진대회도 연다. 이번 대회는 지역의 초등학교 4~6학년생을 대상으로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 진행한다. 참가자들은 심사위원이 사전에 선정한 지정 동화 2편을 당일 현장에서 읽고, 그중 1편을 선택해 200자 원고지 10매 내외로 그 자리에서 독후감을 작성해 제출하면 된다. 심사를 거쳐 최종 수상작을 선정하며 다음달 시상식을 개최한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1부)신흥기업 대교] 3명의 공부방에서 출발… 자산 1兆대 국내 1위 교육기업으로

    [재계 인맥 대해부(1부)신흥기업 대교] 3명의 공부방에서 출발… 자산 1兆대 국내 1위 교육기업으로

    ‘교학상장’(敎學相長), 배우고 가르치며 서로 같이 성장한다는 의미의 이 사자성어는 강영중(65) 대교그룹 회장의 좌우명이다. 1975년 서울 성북구 종암동에서 3명의 학생으로 시작한 자그마한 공부방이 30여년이 지난 2014년 현재 자산규모 1조 3783억원(지난해 말 기준, 해외법인 등 제외)의 국내 1위 교육기업으로 커졌다. 학창시절 ‘눈높이 수학’, ‘눈높이 영어’ 같은 학습지를 한번이라도 풀어보지 않은 사람은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학생이 선생님을 찾아가서 배우는 것이 아니라 선생님이 학생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발상의 전환을 이뤘던 게 그룹이 크게 된 전환점이었다. 경남 진주 출신의 강 회장은 건국대 농화학과에 입학해 ROTC(학군사관) 10기로 군복무를 마쳤다. 하지만 25세(1974년)이던 그때 아버지 강대웅씨가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당시 건설회사에 입사했지만 아버지의 병환이 깊어지자 사표를 내고 병간호에 매달리기도 했다. 아버지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지 않았다면 평범한 건설회사 샐러리맨으로 살지 않았겠느냐는 게 강 회장의 생각이다. 홀로 남은 어머니가 여관을 운영하는 것이 유일한 수입원이었지만 아버지의 사망으로 기력이 약해졌다. 둘째 남동생은 군복무 중이었고 셋째 여동생과, 막내 남동생은 아직 어린 학생이었다. 강 회장은 장남으로서 가족을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었다. 강 회장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 이는 일본에서 사업을 하던 작은아버지 강대희씨였다. 작은아버지 강씨는 네 자녀에게 일본에서 구몬수학을 공부하게 했고 4명 모두 성적이 눈에 띄게 늘자 강 회장에게 구몬수학을 한국에 들여와 해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1975년 1월 21일 서울 성북구 종암동의 13㎡ 넓이의 작은 전셋방에서 대교의 시초인 ‘종암교실’이 문을 열었다. 첫 제자는 작은아버지 지인의 자녀인 초등학교 2학년 노승우, 4학년 노우정, 6학년 노승범 3남매였다. 나중에 한양대 건축학부 교수가 된 노승범 교수는 대교그룹이 서울 동작구 보라매동 사옥 리노베이션(개보수) 때 설계를 맡기도 했다. 3남매의 실력이 늘자 입소문이 나서 회원 수가 점점 늘기 시작했다. 1976년 일본 구몬수학과 연계해 한국공문수학연구회를 창립했다. 강 회장이 고등학생인 막내 강학중(57)씨와 과외교실 홍보 포스터를 하나하나 일일이 직접 물감으로 그리고 어머니가 풀을 쑤어준 것으로 주부들이 많이 모이는 동네 미용실마다 붙이고 다녔다. 과외교실은 서울 시내 곳곳으로 퍼져 나가 20개 지역 교실이 만들어졌다. 4년 반 만에 회원은 4200명, 교사는 100여명, 관리직원은 7명이 됐다. 강남구 압구정동으로 사무국을 확장 이전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더 펼칠 준비도 했다. 하지만 제동이 걸렸다. 1980년 7월 30일 국가보위비상대책 상임위원회가 ‘과외금지’를 발표했다. 한창 승승장구하던 강 회장으로서는 내리막길을 걷는 순간이었다. 그만두겠다는 회원이 속출했고 회원은 400명으로까지 줄었다. 자금난도 심각해졌다. 교육열이 유난히 높은 우리나라로서 어떻게든 공부를 더 시켜야 했기 때문에 불법과외가 성행했다. 이때 강 회장은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발상의 전환을 한다. 학생이 오게 하는 방식의 과외가 아니라 선생님이 직접 교재를 학생에게 가져다주는 방식을 도입했다. 학생들을 한곳에 모여 공부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과외가 아니었다. 강 회장 발상의 전환은 1983년 말 회원 수가 1만명을 돌파하기에 이르렀다. 위기는 또다시 찾아왔다. 공문수학이 잘나가자 이번에는 일본의 구몬수학이 ‘공문’ 대신 일본식 발음인 ‘구몬’으로 이름을 바꾸라고 요구하고 로열티 인상을 요구했다. 당시 강 회장은 학습지 업계 최초로 개발 중인 국어 교재에 일본식 이름을 붙여 ‘구몬 국어’라고 부르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결국 기존 공문수학 브랜드를 포기하고 1986년 큰 교육을 지향한다는 의미인 대교(大敎)문화로 법인을 전환한다. 이어 1991년 상호를 대교로 변경했고 같은 해 7월 새로운 브랜드명을 ‘눈높이’로 하기로 했다. 당시 임원회의에서 대다수가 눈높이보다는 그룹명을 붙인 대교수학을 더 선호했다. 하지만 강 회장은 눈높이는 순수한 우리말로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데다 그 의미를 단번에 알 수 있기 때문에 눈높이로 할 것을 밀어붙였다. 눈높이는 대성공을 거뒀다. 1993년 6월 28일 눈높이 교육 100만명 회원 시대를 열었다. 2004년 2월 3일 교육기업으로서 거래소에 상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강 회장이 항상 승승장구해온 것만은 아니다. 1993년 대전 엑스포가 열리고 난 뒤 엑스포 과학공원 운영권을 따 내 1994년 정식으로 개장했지만 4년 만에 1000억원의 손실을 내고 사업을 접기도 했다. 1996년에는 주간신문을 발행했지만 1997년 외환위기가 찾아오면서 경기가 불안해졌고 결국 폐간했다. 잇따른 경영 실패로 강 회장은 2000년 초 송자 명지학원 이사장(전 교육부 장관)을 회장으로 영입해 경영 전반을 맡겼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강 회장은 대한배드민턴협회 회장, 세계배드민턴연맹 회장 등을 맡으며 스포츠 외교에 힘을 쏟았다. 그러던 강 회장은 2007년 경영 일선에 복귀한다. 그가 자리를 비운 동안 그룹의 성장이 더뎠기 때문이었다. 다시 그룹을 성장시키기 위해 지난해 7월 창립 37주년을 맞아 기업 이미지(CI)를 바꿨다. 세계에서 가장 전문화된 전인교육기업, 상생발전을 이끄는 첨단의 그린혁신그룹이라는 ‘비전2020’을 선보이며 제2의 도약을 선언했다. 아버지의 별세, 과외금지 조치, 일본 구몬수학의 방해 등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왔던 강 회장이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유재석 ‘눈 코 입’ 패러디로 무한도전 방송사고 사과…태양으로 변신한 유재석은?

    유재석 ‘눈 코 입’ 패러디로 무한도전 방송사고 사과…태양으로 변신한 유재석은?

    ‘무한도전 방송사고’ ‘유재석 눈코입’ ‘무한도전’이 지난 방송사고에 대해 사과하기 위해 유재석 ‘눈코입’ 패러디 무대를 꾸몄다. 18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 방송 말미에는 지난 방송분 사고를 사과하기 위해 유재석이 태양의 ‘눈, 코, 입’ 무대를 연출했다. ‘눈 코 입’ 영상에서는 정형돈이 DJ 헤드폰을 쓰고 라디오 녹음실에서 방송사고를 언급하며 유재석의 무대를 예고했다. 이어 등장한 유재석은 내의를 입고 쇠사슬을 맨 채 목에는 ‘BANGSONGSAGO(방송사고)’가 새겨져 있었다. 유재석은 태양의 ‘눈, 코, 입’을 패러디해 가사를 사과글로 바꿔 무대를 채웠다. 특히 무대를 연출하는 유재석의 뒤에는 지난 방송분 중 방송사고 화면이 띄워져 있어 재미를 선사했다. 앞서 ‘무한도전’ 방송사고는 11일 오후 한글날 특집으로 멤버들이 우리말 퀴즈를 푸는 미션을 진행하는 도중 갑자기 화면에 잡음이 일었고, 이내 정형돈이 ‘배철수의 음악캠프’ DJ를 하고 있는 장면이 1초 등장했다. 이 방송사고로 ‘무한도전’ 제작진은 다음 날인 12일 “10월 11일 ‘무한도전’ 방송사고와 관련해 사과의 말씀 드린다”라며 공식 사과했다. 유재석 눈코입에 네티즌들은 “유재석 눈코입, 무한도전답다”, “유재석 눈코입, 재치 있는 사과”, “유재석 눈코입, 웃겼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팝, 경제를 노래하다(임진모 지음, 아트북스 펴냄) 비치 보이스의 ‘서핀 유에스에이’, 마마스 앤드 파파스의 ‘캘리포니아 드리밍’, 이글스의 ‘호텔 캘리포니아’, 루이 암스트롱의 ‘왓 어 원더플 월드’ 등 위대한 팝의 명곡을 통해 배우는 경제사. 대중음악평론가인 저자는 1930년대 경제공황기부터 2000년대 세계 금융위기까지 경제사를 대중음악을 통해 훑어 간다. 소개된 노래들은 경제적 현실에 따라 울고 웃었던 사람들의 심리를 말해 주는 동시에 힘겨운 삶 때문에 잃어버리지 않으려 애쓰는 꿈들을 그리고 있다. 주디 갈랜드가 부른 경제공황기의 희망가 ‘오버 더 레인보’부터 청년 실업자들의 분노를 그린 섹스 피스톨스의 ‘영국의 무정부 상태’, 2008년 세계 금융위기가 반영된 그린데이의 ‘네 적을 알라’까지 팝송과 가요 72곡의 중요 가사 부분을 번역해 원어와 함께 수록했다. 당시의 경제적 상황과 사회상이 절절히 담긴 가사 덕분에 미국과 영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 경제상황을 이해하며 영미 대중음악사의 흐름도 한눈에 볼 수 있다. 각 곡마다 QR코드를 첨부해 책을 읽으며 노래를 들어볼 수 있다. 232쪽. 1만 5000원. 현대프랑스철학(프레데릭 보름스 지음, 주재형 옮김, 도서출판 길 펴냄) 20세기 프랑스 철학을 독일이 아닌 프랑스 철학 전통의 관점에서 서술한다. 그러면서도 개념의 철학과 생명의 철학이 대립하는 일반적인 프랑스 철학의 이중적 도식화에서 벗어나 국제적인 관계들까지 아우르는 열린 틀을 적용하고 있다. 현재 프랑스 파리 고등사범학교(ENS) 현대철학 담당교수인 저자는 단순히 연대기적 서술이 아니라 ‘시기’ 개념을 통해 자신의 철학사 방법론을 전개한다. 우리가 익히 들어 온 사르트르나 메를로퐁티 외에 앙리 베르그송과 레옹 브룅슈비크, 모리스 블롱델, 레몽 아롱, 장 카바예스 등이 중요한 철학적 흐름을 형성했을 뿐 아니라 현대 프랑스 철학의 풍요로움에 일조해 왔음을 알 수 있다. 단순히 실증적인 철학사 연구를 넘어 프랑스 철학의 사건, 인물, 사실들을 실질적 연속성 차원에서 연구함으로써 자신만의 고유한 철학사 방법론을 전개하고 있다. 정확한 문장으로 철학자들의 사유의 본질적 측면과 다면성을 포착하려는 저자의 노력이 돋보인다. 628쪽. 3만 5000원. 시장, 종교, 욕망-해방신학의 눈으로 본 오늘의 세계(성정모 지음, 홍인식 옮김, 서해문집 펴냄) 세계적인 해방신학자 성정모 교수의 포르투갈어 저작을 우리말로 번역 소개했다. 1957년 서울에서 태어나 1965년 브라질로 이주한 성 교수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브라질을 찾았을 때 강사로 초청받았을 만큼 저명한 브라질 상파울루감신대 인문법대 학장이다. 신자유주의적 추세는 변혁운동의 현실적 어려움을 야기시킴과 동시에 더욱 근본적인 변혁운동의 필요성을 환기시켰다. 성 교수는 해방신학의 지평을 인간 욕망의 문제로 넓혀 큰 주목을 받았다. 그는 신자유주의 시대의 종교성은 결국 돈과 물질을 숭배하는 우상숭배에 불과하다면서 경제와 신학의 연관성을 밝히고 있다. 304쪽. 1만 5000원. MANAGA(마나가)(마나가 편집부 지음, 거북이북스 펴냄) 만화가들의 시간과 공간, 일상과 작품을 공유하는 취지로 창간된 만화 전문 무크지. 잡지의 제호는 만화가를 발음대로 쓴 것이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지원을 받는 잡지는 국·영문 혼용으로 세계 시장에 우리 만화를 알리는 포트폴리오 역할까지 하겠다는 포부를 펼친다. 작가들의 심층 인터뷰에 이은 단편 게재의 구성으로 첫 호에는 만화가 혹은 피규어 아티스트, 일러스트레이터 10명을 소개한다. 주호민, 최규석, 백성민, 앙꼬, 정연균, 장태산, 박훈규, 박소희, 김정기, 배낭자 작가의 인터뷰와 작품이 담겼다. 글과 사진, 만화작품을 감각적으로 구성한 레이아웃이 돋보인다.260쪽. 1만 6000원.
  • 유재석 ‘눈 코 입’ 무한도전 방송사고 재치있는 사과…유재석, 태양 빙의?

    유재석 ‘눈 코 입’ 무한도전 방송사고 재치있는 사과…유재석, 태양 빙의?

    ‘무한도전 방송사고’ ‘유재석 눈코입’ ‘무한도전’이 지난 방송사고에 대해 사과하기 위해 유재석 ‘눈코입’ 패러디 무대를 꾸몄다. 18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 방송 말미에는 지난 방송분 사고를 사과하기 위해 유재석이 태양의 ‘눈, 코, 입’ 무대를 연출했다. ‘눈 코 입’ 영상에서는 정형돈이 DJ 헤드폰을 쓰고 라디오 녹음실에서 방송사고를 언급하며 유재석의 무대를 예고했다. 이어 등장한 유재석은 내의를 입고 쇠사슬을 맨 채 목에는 ‘BANGSONGSAGO(방송사고)’가 새겨져 있었다. 유재석은 태양의 ‘눈, 코, 입’을 패러디해 가사를 사과글로 바꿔 무대를 채웠다. 특히 무대를 연출하는 유재석의 뒤에는 지난 방송분 중 방송사고 화면이 띄워져 있어 재미를 선사했다. 이날 방송 말미에는 정형돈이 DJ로 변신, “지난주 불미스러운 방송 사고가 있었는데요. 죄송한 마음을 담아 한곡 띄웁니다”며 “유재석 씨가 부릅니다. ‘눈, 코, 입’”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유재석이 태양의 ‘눈코입’을 개사해 부른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 속 유재석은 근육질 몸매가 프린트 되어 있는 티셔츠에 쇠목걸이를 포인트로 준 패션을 연출한 모습으로 노래를 불렀다. 특히 유재석이 부른 노래는 ‘미안해. 미안해해야 돼. 이건 방송사고잖아’, ‘우리 정신 차릴게. 더 열심히 할게. 다시는 이런 깜짝 놀랄 일 생기지 않게’, ‘더 좋은 방송을 향한 욕심이 집착이 되어 사고 쳤고 혹시 이런 나 때문에 깜놀했니. 아무 질책 없는 너’ 등 지난주 방송사고를 사과하는 재치 있는 가사로 구성되어 있어 웃음을 자아냈다. 앞서 ‘무한도전’ 방송사고는 11일 오후 한글날 특집으로 멤버들이 우리말 퀴즈를 푸는 미션을 진행하는 도중 갑자기 화면에 잡음이 일었고, 이내 정형돈이 ‘배철수의 음악캠프’ DJ를 하고 있는 장면이 1초 등장했다. 이 방송사고로 ‘무한도전’ 제작진은 다음 날인 12일 “10월 11일 ‘무한도전’ 방송사고와 관련해 사과의 말씀 드린다”라며 공식 사과했다. 유재석 눈코입에 네티즌들은 “유재석 눈코입, 무한도전답다”, “유재석 눈코입, 재치 있는 사과”, “유재석 눈코입, 웃겼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 “’무한도전’ 방송사고, 역시 국민예능답다”,”’무한도전’ 방송사고, 제작진 센스 정말 최고인듯”,”’무한도전’ 방송사고, 이래서 무도가 좋다”라는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재석 ‘눈 코 입’ 패러디로 무한도전 방송사고 재치있는 사과…태양으로 변신한 유재석은?

    유재석 ‘눈 코 입’ 패러디로 무한도전 방송사고 재치있는 사과…태양으로 변신한 유재석은?

    ‘무한도전 방송사고’ ‘유재석 눈코입’ ‘무한도전’이 지난 방송사고에 대해 사과하기 위해 유재석 ‘눈코입’ 패러디 무대를 꾸몄다. 18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 방송 말미에는 지난 방송분 사고를 사과하기 위해 유재석이 태양의 ‘눈, 코, 입’ 무대를 연출했다. ‘눈 코 입’ 영상에서는 정형돈이 DJ 헤드폰을 쓰고 라디오 녹음실에서 방송사고를 언급하며 유재석의 무대를 예고했다. 이어 등장한 유재석은 내의를 입고 쇠사슬을 맨 채 목에는 ‘BANGSONGSAGO(방송사고)’가 새겨져 있었다. 유재석은 태양의 ‘눈, 코, 입’을 패러디해 가사를 사과글로 바꿔 무대를 채웠다. 특히 무대를 연출하는 유재석의 뒤에는 지난 방송분 중 방송사고 화면이 띄워져 있어 재미를 선사했다. 이날 방송 말미에는 정형돈이 DJ로 변신, “지난주 불미스러운 방송 사고가 있었는데요. 죄송한 마음을 담아 한곡 띄웁니다”며 “유재석 씨가 부릅니다. ‘눈, 코, 입’”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유재석이 태양의 ‘눈코입’을 개사해 부른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 속 유재석은 근육질 몸매가 프린트 되어 있는 티셔츠에 쇠목걸이를 포인트로 준 패션을 연출한 모습으로 노래를 불렀다. 특히 유재석이 부른 노래는 ‘미안해. 미안해해야 돼. 이건 방송사고잖아’, ‘우리 정신 차릴게. 더 열심히 할게. 다시는 이런 깜짝 놀랄 일 생기지 않게’, ‘더 좋은 방송을 향한 욕심이 집착이 되어 사고 쳤고 혹시 이런 나 때문에 깜놀했니. 아무 질책 없는 너’ 등 지난주 방송사고를 사과하는 재치 있는 가사로 구성되어 있어 웃음을 자아냈다. 앞서 ‘무한도전’ 방송사고는 11일 오후 한글날 특집으로 멤버들이 우리말 퀴즈를 푸는 미션을 진행하는 도중 갑자기 화면에 잡음이 일었고, 이내 정형돈이 ‘배철수의 음악캠프’ DJ를 하고 있는 장면이 1초 등장했다. 이 방송사고로 ‘무한도전’ 제작진은 다음 날인 12일 “10월 11일 ‘무한도전’ 방송사고와 관련해 사과의 말씀 드린다”라며 공식 사과했다. 유재석 눈코입에 네티즌들은 “유재석 눈코입, 무한도전답다”, “유재석 눈코입, 재치 있는 사과”, “유재석 눈코입, 웃겼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문화를 누리고 교육을 생각하는 공간 확대해 주길/강용철 경희여자중학교 교사

    [옴부즈맨 칼럼] 문화를 누리고 교육을 생각하는 공간 확대해 주길/강용철 경희여자중학교 교사

    ‘언론 자유’와 ‘문화 향연’으로 유명한 프랑스에서 실시되고 있는 미디어 리터러시 연수에 참가하고 있다. 이번 연수는 전 세계적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신문을 비롯한 정통 미디어의 사회·문화적 역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프랑스에서 가장 관심 있게 본 부분은 바로 ‘언론과 교육의 연관성’이었다. ‘CLEMI’(클레미)라는 국립미디어센터에서는 미디어교육 전문가들이 학생을 위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구안하고 학교에서 쉽게 수업할 수 있도록 자료를 제공하고 있었다. 또한 학생들이 직접 신문을 만들고 라디오 방송을 제작할 수 있도록 저널리스트들이 지원하는 등 신문사, 방송사와 학교가 적극적으로 협업하고 있었다. 미디어 주간을 설정해 프랑스 전역에서 참여를 희망하는 학생들이 직접 만든 미디어 작품을 학부모와 지역사회에 공개하는 행사도 진행하고 있었다. 특히 초등학교의 수업을 참관할 기회가 있었는데 1, 2학년 아이들이 정규 수업 시간에 신문을 읽으면서 기사 글의 의미, 사진에 담긴 내용에 대해 선생님과 자유롭게 대화하는 장면이 기억에 남았다. 신문 문화의 관점에서 우리나라의 상황과 비교해 볼 때 다음과 같은 점들이 눈에 들어왔다. 첫째, 신문사들이 초·중·고 학생들의 수준에 맞게 읽을 수 있는 다수의 신문과 잡지를 발간한다는 점 둘째, 정규 수업 시간에 종이신문 읽기를 통해 문식성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 셋째, 신문의 내용에 대해 서로 토의하면서 학생들의 사고력과 표현력을 고양하고 있다는 점 넷째, 길거리에 키오스크라는 가판대가 활성화돼 지하철에서 신문과 잡지를 보는 국민들이 여전히 많다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러기 위해 신문사들은 학생들이 신문을 통해 교양과 문화정신을 높일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하고 있었다. 단순히 미래의 예비 독자를 확보한다는 경제적 관점을 넘어 민주시민을 기르기 위해 중요한 교육적 기여를 하고 있었다. 프랑스 신문들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우리나라 신문들의 상황이 떠올랐다. 서울신문은 앞으로 ‘교육’을 위해 어떤 기여를 해야 할까. 학생용 신문을 발간하자는 이야기보다는 실현 가능한 현실적인 제안인 ‘교육’과 ‘문화’ 관련 내용의 비중을 높여달라는 요청을 하고 싶다. 특히 학생을 위한 인성 소양 내용, 한국적인 정신을 담은 기사, 밝고 모범적인 사례들을 소개해 학생들과 함께 읽고 싶은 내용을 지면에 더욱 많이 담아주기를 바란다. 그런 의미에서 서울신문의 기사 내용에 대해 희망을 갖는다. 2013년 서울신문에서는 10월 9일 한글날 당일에만 3~4건 정도의 한글 관련 내용을 다루었다. 하지만 올해는 7일부터 9일까지 국립한글박물관 개관, 한글 발전 공로자 훈장 수여, 우리말과 예술, 한글 사랑 인물, 한글날과 일본어, 훈맹정음 등 다채로운 한글날 관련 내용을 기사와 칼럼으로 다루었다. 물론 국가 차원에서 추진하는 한글 관련 정책, 다양한 주체들이 참여하는 언어문화개선 범국민운동, 세대별 의사소통의 차이, 청소년들의 언어 오용 사례와 문제점, 관공서의 어려운 한자용어 개선, 한글 문식성 등과 같이 폭넓은 시야를 담은 내용이 부족한 점은 다소 아쉬움으로 남는다. 많은 학생 독자들이 자주 볼 수 있고 문화를 누릴 수 있게 도와주는 서울신문의 교육적 고민을 기대해 본다.
  • “무료 주례까지 더하면 5000여회…고맙다는 말 한마디면 충분합니다”

    “무료 주례까지 더하면 5000여회…고맙다는 말 한마디면 충분합니다”

    “2~3년 전부터는 아예 무료 주례만 서지요. 신랑·신부의 고맙다는 말 한마디, 신혼여행 다녀와서 건네는 안부전화가 보람입니다. 주례대 앞에 설 수 있을 때까지 무료 주례 봉사를 계속하려고요.” ‘주례 달인’ 최대열(73·광희동)씨는 12일 “오늘도 강동구 천호동에서 예식을 올린 신랑·신부의 주례를 봐주고 오는 길”이라며 껄껄 웃었다. 최씨는 1999~2012년 주례 3147회로 한국기록원 공식 인증을 받은 것은 물론 세계 기네스북에도 주례 최다 기록보유자로 이름을 올렸다. 지금까지 5000회를 훌쩍 넘겼다. 지난달 30일에는 이색 기록을 가진 인물로 뽑혀 ‘2014 중구 기네스’ 상패를 받았다. 그는 “한창 많이 할 때는 하루 8회의 주례를 선 적도 있지만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 그만큼은 아니다”라며 웃었다. 주류회사에서 생산직으로 근무하던 최씨는 정년퇴직 후 전문 주례인인 지인의 소개로 일을 시작했다. 16년째 해오는 만큼 잊지못할 일도 많다. 최근엔 다문화 가정이 늘면서 외국인 가족들을 위해 해당 국가 언어로 번역하는 주례를 하기도 한다. 최씨는 “외국인 신부 부모님이나 형제들을 위해 학원을 찾아가 중국어, 베트남어, 일본어, 영어 등 주례사를 해당 국가 언어로 번역해 달라고 부탁했다”며 “우리말로 두 줄 읽고 번역한 것을 다시 읽는데, 발음이 좋지 않지만 외국인 신부 가족들이 고개를 끄덕끄덕하며 박수를 치는 걸 보면 뜻이 전달됐구나 하고 가슴을 쓸어내리게 된다”며 또 웃었다. 이어 “암으로 투병 중인 신부 어머니가 결혼식 도중 병원으로 실려 간 일이나, 남산에서 진행된 야외 결혼식 땐 2000여명 앞에서 주례를 본 적도 있다”고 되돌아봤다. 때문에 주례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고 손사래를 쳤다. 그는 “주례를 보기 위해서 한자의 뜻을 찾아 공부하는 것은 물론 예절 교육, 옷차림이나 외모, 꼼꼼한 현장 실습도 필수”라며 “전문인력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노력을 기울이기 때문에 이제까지 단 한 차례도 실수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도 형편이 어려운 예비 부부를 위한 무료 주례를 계속할 테니 필요한 경우 누구든지 연락(011-709-9343)하면 된다”고 끝맺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엉터리 높임말 자정 노력, “커피 나오셨습니다” 백화점 관계자말 들어보니..

    엉터리 높임말 자정 노력, “커피 나오셨습니다” 백화점 관계자말 들어보니..

    ‘엉터리 높임말 자정 노력’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한글날을 기념해 유통업계에선 ‘사물 존칭 하지 않기’ 등을 바로잡기 위해 엉터리 높임말 자정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잘못된 존칭, 과도한 높임말 사용을 바로잡고자 하는 의도로 보인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사물존칭이 어법에 어긋난 표현임을 알면서도 현장에서 바쁘다 보니 무심코 말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고 캠페인 취지를 설명했다. ”사이즈가 없으십니다” “커피 나오셨습니다” “상품이 품절이십니다”는 손님에게 높임말을 쓰려다가 손님이 사려는 물건에까지 존칭을 써버린 잘못된 높임말 표현으로 국립국어원 ‘표준 언어예절’에 따르면 “사이즈가 없습니다” “커피 나왔습니다” “품절입니다”로 써야 한다. 또한 한 홈쇼핑도 지난해 5월 ‘스피드 ARS’ 서비스를 도입해 전화 주문 때 올바른 우리말이 사용되도록 하고 있다. 주문 과정에서 과도한 존칭어와 불필요한 설명, 늘어지는 서술어를 없애 눈길을 끌었다. 엉터리 높임말 자정 노력에 네티즌은 “엉터리 높임말 자정 노력, 꼭 필요하다” “엉터리 높임말 자정 노력, 세종대왕이 좋아하실 듯” “엉터리 높임말 자정 노력, 완전히 정착되길” “엉터리 높임말 자정 노력..나도 노력해야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국립 국어원 제공 (엉터리 높임말 자정 노력) 연예팀 chkim@seoul.co.kr
  • 한글날과 태극기 게양/ 정일남(시인)

    한글날과 태극기 게양/ 정일남(시인) 10월 9일은 한글날이다. 한글날은 세종대왕의 업적을 온 국민이 기념하기 위해서 정부는 국경일로 정했다. 오늘날 우리 국민 국민들이 한글을 소홀히 한 점이 없지 않다. 우리말을 두고도 영어에 몰입하는 경향이 있었다. 박근혜 대통령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 “한글날은 과연 한글이 없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를 깨우쳐주는 중요한 날”이라고 “568번째 한글날을 기념하면서”란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우리 국민이 한글을 소홀히 하는 동안 한글이 세계 도처에 확산되고 있다는 사실을 정작 우리는 모르고 있는 것이다. 언젠가는 한국이 선진국이 되고 한글이 국제 공용어가 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어느 국경일도 그러하지만 우리 국민들이 국경일에 태극기를 게양하지 않는 것이 일상화되고 말았다. 국경일이 태극기를 게양하지 않는 날로 되어버렸다. 내가 사는 골목에도 한글날에 태극기를 내건 집이 두세 곳 외에는 보이지 않았다. 태극기를 게양하는 것은 누가 시켜서 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알아서 하는 것이다. 태극기 게양은 학교에서 어린 학생 때부터 교육이 이뤄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 아쉽다. 교육부는 지침을 하달해 초등학생 때부터 국경일에는 반드시 태극기를 게양하도록 철저한 가르침이 있어야 할 것이다. 태극기 게양이 없는 국경일. 이런 사회가 된다면 그것은 태극기에 대한 모독이다. 태극기의 존재 가치가 없어지고 말 것이다. 또 하나의 문제점은 태극기를 게양하려고 해도 태극기 깃대를 꽂을 시설이 설치되어 있지 는 것이 문제다. 70년대나 80년대의 주택은 단독주택이든 연립주택이든 태극기를 꽂을 시설이 되어 있었으나 오늘날 아파트에는 태극기를 달려고 해도 태극기를 꽂을 시설이 되어있지 않다. 이것은 국토건설부가 아파트 건물을 지을 때 의무적으로 태극기를 꽂을 수 있는 시설을 도외시했기 때문이다. 바라건대는 지금이라도 늦지 않으니 국토건설부는 국내의 모든 아파트 건물에 태극기를 게양할 수 있도록 아파트를 건설한 사업주로 하여금 태극기를 게양할 수 있는 시설을 설치케 해주기를 권고한다. 그리고 앞으로 새로 건설하는 아파트도 반드시 태극기 게양 시설을 의무적으로 하도록 법제화해야 할 것이다. 이리하여 언젠가는 국경일에 고층 아파트마다 태극기가 펄럭이는 날이 오길 기대해 보는 것이다. ==================================================== ※‘자정고 발언대’는 필자들이 보내 온 내용을 그대로 전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따라서 글의 내용은 서울신문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글의 내용에 대한 권한 및 책임은 서울신문이 아닌, 필자 개인에게 있습니다. 필자의 직업, 학력 등은 서울신문에서 별도의 검증을 거치지 않고 보내온 그대로 싣습니다.
  • “싱크홀의 우리말 순화어 아시나요”

    “싱크홀의 우리말 순화어 아시나요”

    “싱크홀을 ‘땅꺼짐 현상’으로 바꿔 말하면 더 쉽지 않을까요.” 10일 서울 강서구 국립국어원. 김문오(49) 공공언어과 학예연구관이 ‘누리 검색’(웹서핑의 순화어)으로 뉴스에 자주 쓰이는 단어를 살펴보고 있었다. 최근 송파구 일대를 중심으로 발생한 ‘싱크홀’(땅꺼짐 현상)이 유독 눈에 띄었다. 김 연구관은 “학술용어도 아닌데 언론에서 굳이 어려운 말을 고집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무원들은 고부가가치 종자 개발사업 같은 정책을 소개하면서 ‘골든 시드 프로젝트’처럼 어려운 이름을 붙이면 첨단 사업으로 여겨져 예산을 따기 쉬워진다고 생각하는 듯하다”고 꼬집었다. 국립국어원 공공언어과는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신종 외래어를 찾아내 우리말로 대체하는 우리말 다듬기 사업을 하고 있다. 2004년부터 우리말 다듬기 사이트인 ‘말터’(www.malteo.net)를 통해 누리꾼으로부터 후보 단어를 추천받아 순화어를 정한다. 지난 10년간 선정된 순화어는 모두 360여개. 김 연구관은 “포털사이트에 걸린 뉴스 가운데 최근 3년간 2000번 이상 등장한 신종 외래어를 순화 대상으로 정한다”고 설명했다. 이젠 귀에 익은 단어도 제법 있다. ‘댓글’(리플라이), ‘누리꾼’(네티즌), ‘누리집’(홈페이지), ‘복지상품권 제도’(바우처제), ‘참공약운동’(매니페스토 운동) 등이 성공작이다. 반응이 늘 좋은 건 아니다. 최근 한글날을 앞두고 ‘텀블러’(커피 등을 담는 타원형 잔)의 순화어로 ‘통컵’을 꼽자 일부 누리꾼은 ‘우리말 통과 외래어 컵을 붙인 것이 어색하다’며 박한 평가를 내렸다. 또 ‘똑똑전화’(스마트폰), ‘사랑건배’(러브샷), ‘통신머리띠’(헤드셋) 등을 순화어로 내놨을 때도 ‘억지스럽다’는 반응이 많았다. 김 연구관은 “컴퓨터 도입 초기 ‘전산기’로 부르자는 의견이 있었지만 실패한 것처럼 대중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안 된다”면서도 “범람하는 외래어를 정리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으면 언어 공동체 간 소통이 잘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학생 남매를 둔 김 연구관은 청소년들이 즐겨 쓰는 축약형 은어에 대해서는 “자연스러운 습관”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예컨대 ‘버카충’(버스카드충전) 등이다. 그는 “경부선, 구마고속도로도 다 축약어 아니냐”며 “중·고교 때는 비밀이 많고 또래 간 결속이 강해 은어를 많이 쓰는데 새로운 어휘를 만드는 실험으로도 볼 수 있다. 다만 공식적 언어생활을 해야 하는 상황에는 바른말을 쓸 수 있도록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방송, 한글로 시청자 웃길 수는 없나/ 박다예(경기 의정부시)

    방송, 한글로 시청자 웃길 수는 없나/ 박다예(경기 의정부시) “웰컴(Welcome). 아유레디(Are you ready)~ 렛츠 꼬우(Let´s go)~ 오 마이 갓(Oh my god)! 릴렉스(relax). 헬프 미(Help me). 오케이(OK)? 땡큐(Thank you)” 영어문장만 가득한 것이 회화시간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앞의 문장은 지난주 방송프로그램의 자막 일부를 짜깁기해놓은 것이다. 그것도 MBC〈무한도전〉, KBS〈1박2일〉, SBS〈정글의 법칙〉 등 지상파방송 3사에서 가장 시청률이 높게 나오는 예능에 등장한 말이다. 한 시간 동안 외래어와 외국어(중복․고유명사․노래가사 제외)의 등장은 〈무한도전〉87건, 〈1박2일〉82건, 〈정글의 법칙〉61건에 달했다. 이중 44.8%(103건)는 국립국어원에서 제공하는 표준국어대사전에도 등록되지 않은 단어다. 충분히 대체가능한 국어가 있어서 널리 쓰이지 않는 외국말이다. 방송에서 외래어․외국어의 사용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2013년 방송언어 실태 조사에서는 국립국어원이 집어낸 7천여건의 오류 중 3분의 1이 ‘불필요한 외래어․외국어 사용’ 사례였다. 어린이들이 보는 만화영화도 예외는 아니다. ‘에브리바디 스크림’ ‘레어 아이템’ ‘에어막 쿠션’ ‘메탈 피스!’ 같이 어린이들이 뜻을 알까 의문이 가는 단어들도 스스럼없이 등장한다. 이러한 방송언어가 문제가 되는 가장 큰 이유는 청소년에게 영향을 준다는 점이다. 청소년 100명을 대상으로 직접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방송에서 쓰이는 언어가 자신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답한 수(69명)는 그렇지 않은 사람(13명)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들 중 40% 정도는 방송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를 일상에서 사용한다고 했다. ‘비주얼’ ‘멘탈’ ‘리액션’ 같은 외국어는 뜻도 제대로 모르는 채 쓴다는 이도 있었다.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을 통해 법률로 정한 ‘신중한 외국어 사용’을 무시한 대가는 이렇게 나타난다. 방송에서 외국말이 쓰이는 광경을 보며 안타까웠던 점은 우리말을 쓰려는 방송제작자의 의지가 부재했다는 사실이다. 출연진이 외국어를 사용하더라도 제작자는 자막으로 국어순화의 모범을 보여야 한다. 하지만 시정은커녕 오히려 외국어 남발에 앞장섰다. 웃기고 멋있는 상황이 연출될 때는 자막에 외국어가 꼭 끼어들었다. 프랑스 시청각최고위원회(우리나라의 방송통신위원회 격) 위원인 파트리스 젤리네는 “외국어를 쓰는 게 더 근사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일종의 속물근성”이라며 자국 방송에 일침을 가했다. 방송사들은 국어순화에 대한 책임의식을 상기해야 한다. 외국어로 방송을 포장해야 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할 때다. ======================================================== ※‘자정고 발언대’는 필자들이 보내 온 내용을 그대로 전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따라서 글의 내용은 서울신문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글의 내용에 대한 권한 및 책임은 서울신문이 아닌, 필자 개인에게 있습니다. 필자의 직업, 학력 등은 서울신문에서 별도의 검증을 거치지 않고 보내온 그대로 싣습니다.
  • [문화마당] 한글날과 일본어/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문화마당] 한글날과 일본어/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한글날을 맞아 15년 미국 생활을 접고 2008년에 귀국했을 때 겪은 한국말 경험이 떠오른다. 1990년대부터 한국은 참으로 격변의 세월을 겪었다. 냉전 기간 내내 하나의 섬처럼 고립되다시피 한 한국이 이제는 세계 속의 한국으로 완전히 개방되었음을 피부로 느낄 정도의 변화요, 세계화였다. 그 사이에 새로운 한국어 단어도 많이 생겨나 귀국해서 처음 듣고는 무슨 뜻인지 모를 생소한 한자어가 적지 않았다. 그 가운데 하나가 ‘택배’라는 말이었다. 처음에 소리만 듣고는 무슨 뜻인 줄 몰랐다. 앞뒤 문맥에 맞춰 생각해보고 택배(宅配)라는 한자를 확인하고서야 비로소 그 의미를 알 수 있었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 ‘다쿠하이’라는 일본어 단어가 떠올랐다. 일본식 한자어를 그대로 들여와 발음만 한국식으로 바꾼 것 같았다. 그래도 그저 그러려니 했는데, 이뿐이 아니었다. ‘착불’이라는 단어도 처음엔 몹시 생소했다. 문맥 없이 이 단어를 처음 보고는 그 뜻을 선뜻 알 수 없었고, 그냥 지나쳤다. 그런데 한국에서 처음으로 인터넷 주문을 하다가 그 단어를 다시 접했다. 여전히 무슨 의미인지 분명하지 않았는데, 검색을 하고서야 그것이 물건을 받은 후에 비용을 지불한다는 뜻임을 알았다. 그러나 동시에 마음이 못내 씁쓸했다. 일본어 ‘차쿠바라이’가 바로 뇌리를 스쳤기 때문이다. 한자로 표기하면 착불(着拂)이니, 이 또한 일본 단어를 들여와 발음만 한국식으로 바꾼 게 분명해 보였다. 귀국 초기에 어떤 백화점 식품코너에서는 ‘생물’이라는 단어를 보았다. 이것도 1993년 한국을 떠나기 전에는 못 보던 단어이기에 낯설었다. 가까이 다가가 이리저리 둘러보고서야 그게 냉동하지 않은 육류나 생선 따위를 뜻하는 단어임을 알아차렸다. 그리고 이제는 조금 슬퍼졌다. 일본어 “나마모노”가 즉각 떠올랐기 때문이다. 한자로 쓰면 생물(生物)로, 역시 일본 한자어를 그대로 들여와 그 발음만 “생물”로 바꾼 게 뻔했다. 같은 백화점에서 ‘유럽향‘이라는 광고판도 보았다. 이제는 더 이상 고민할 것도 없이 그 또한 일본말 어원임을 순간적으로 감지했다. ‘요로파무케’라고 할 때 요로파는 유럽을 가리키고, 뒤에 붙은 ‘무케’의 한자가 바로 한국어 발음으로 향(向)이기 때문이다. 외국어를 들여와 외래어로 쓰는 일은 전혀 문제될 게 없다. 전근대 한국어에 중국식 한자어가 압도적인 것이나, 근대 한국어에 일본식 단어가 넘치는 것은 선악의 문제가 아니라 문명의 상호관계가 그랬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까지도 일본 한자어를 그대로 가져와 발음만 한국식으로 바꿔 쓰는 태도는 수긍하기 어렵다. 외국의 어떤 제도나 형식을 수입하더라도 그것을 우리말로 바꾸어 개념화하려는 최소한의 노력조차 없이, 이 땅에 일본식 한자어를 따발총 갈기듯 퍼부어 대는 현실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 식민지 시절에야 그럴 수밖에 없었다 치더라도 21세기에 접어든 지 1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왜 그럴까. 식민지의 향수를 못 잊어서인가. 일전에 중국은 동네방네 떠들면서 동북공정을 추진하다가 한국인의 강한 반발을 샀다. 그런데 일본은 소리조차 내지 않는데도 생각 없는 한국인들이 앞장서서 한반도를 향한 ‘언어의 서북공정’을 스스로 만들어주고 있는 꼴이다. 그나마 한글날이 부활한 것은 다행이지만 이날을 맞을 때마다 마음은 썩 편치 않다.
  • [씨줄날줄] 훈맹정음/서동철 논설위원

    송암 박두성(1888~1963) 선생은 ‘시각장애인의 세종대왕’으로 불린다. 세종대왕이 백성을 위해 훈민정음(訓民正音)을 창제했듯, 박 선생은 시각장애인을 위해 훈맹정음(訓盲正音)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훈민정음은 15세기 위대한 업적이지만, 시각장애인들에게는 훈맹정음이 나오기 전까지 무용지물이나 다름없었다. 1994년 한글점자연구위원회가 확정해 현재 쓰고 있는 한글 점자 통일안은 1926년 박 선생이 내놓은 훈맹정음을 바탕으로 여러 차례 개정해 이루어진 것이다. 한성사범학교를 졸업한 선생은 1913년 국립맹학교의 전신인 제생원 맹아부에 교사로 부임하면서 점자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눈이 보이지 않으면 마음이 닫히고 세상도 닫혀 버린다’는 생각을 가지면서 점자가 시각장애인들에게는 또 하나의 눈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일본에서 점자인쇄기를 들여와 한국 최초로 점자 교과서를 출판했지만 일본어 점자라는 한계는 여전했다. 한글 점자가 아니더라도 선생의 우리말 사랑은 지극했던 것 같다. 1919년 3·1운동이 일어난 뒤 조선총독부가 제생원 맹아부의 조선어 과목을 없애려고 하자 그는 “눈이 없다고 사람을 통째로 버리면 되겠느냐. 앞을 못 보는 사람에게 모국어를 안 가르치면 이중의 불구가 되어 생활을 못하는 것”이라고 항의해 조선어 과목을 유지한 일도 있었다고 한다. 1921년 한글 점자 개발에 들어간 선생은 1923년 제자들과 조선어점자연구위원회라는 비밀조직을 결성해 연구를 본격화했고 마침내 3년 뒤 최초의 한글 점자를 발표할 수 있었다. 선생은 캄캄한 밤에 촛불도 켜지 않고 일일이 손으로 더듬어 가며 한글 점자를 만들어냈다고 한다. 이후 ‘배우지 않으면 마음조차 암흑이 된다’며 훈맹정음을 시각장애인에게 보급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점자 콘텐츠 확보를 위한 점역(點譯)에도 힘을 쏟았다. 한글날인 9일 국립한글박물관이 문을 연다. 한글박물관은 서울 용산의 국립중앙박물관 동쪽에 자리 잡았다. 중앙박물관이 유형문화유산의 보고라면, 한글박물관은 가장 중요한 무형문화유산의 새로운 보금자리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한글박물관은 훈민정음 창제 이후 한글의 상징성과 역사성을 대표하는 자료 1만점을 수집했다고 한다. 기증받은 훈맹정음도 전시될 것이라는 소식이 반가웠다. 인천시가 박두성 선생의 고향인 강화군 교동도에 생가를 복원하고, 기념관을 만들어 그의 한글 사랑과 시각장애인에 대한 헌신을 기리는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는 뉴스도 있다. 강화도와 이어지는 다리 공사가 한창인 교동도의 중요한 문화적 자산이 될 것이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우리말 아끼는 마음들, 예술로 살리다

    우리말 아끼는 마음들, 예술로 살리다

    한글의 중요성과 우수성을 확인할 수 있는 작은 축제가 열린다. 은평구는 8일 갈현2동 주민센터에서 한글반포 568돌을 맞아 지역 주민 등 300여명이 참여하는 ‘한글, 마을의 꽃이 되다’라는 작은 축제를 연다. 이번 축제는 한글창제의 과학정신과 애민정신을 바탕으로 한글 사랑의 마음을 다지기 위한 것으로, 캘리그래피(글씨나 글자를 아름답게 쓰는 기술) 전시회와 지역 초등학생들의 한글사랑 글자판 공연 등이 펼쳐진다. 전시회는 8~14일 갈현2동 주민센터 내 계단 전시실에서 열린다. 한글 작가로 활동 중인 림스갤러리의 임정수씨와 문하생 7명의 작품, 지난 9월 말 갈현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공모한 예쁜 글씨 선발대회에서 우수작으로 선정된 작품 등이 전시된다. 임 작가는 “자음과 모음으로 이뤄진 한글에 예술적 감각을 더한다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문자로 변신시킬 수 있다”면서 “많은 주민이 우리글의 아름다움을 함께 느끼는 소통의 장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또 글자판 공연은 갈현초등학교 재학생 100여명이 참여, 한글사랑을 표현하고 한글날을 축하할 예정이다. ‘한글 사랑, 마을에 꽃 피우다’ 메시지를 전한다. ‘버려지는 한글을 모으자’라는 주제로 폐현수막을 이용한 대형 걸개그림도 만들었다. 이 걸개그림은 폐현수막의 한글을 자르고 꿰매서 아름다운 작품으로 탄생시켰다. 갈현2동 주민센터 앞에 내걸었다. 또 이날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데 쓰이는 줄도 폐현수막을 꼬아서 만드는 등 한글 사랑의 의미를 더했다. 이번 행사에 앞서서 펼쳐진 예쁜 글씨 선발대회에는 갈현초등학교 학생 100여명이 참여했다. 한글 사랑의 내용을 잘 표현한 ‘자랑스러운 우리 한글’ 부문 5개 작품과 시각적으로 가장 아름답게 표현한 ‘아름다운 우리 한글’ 부문 5개 작품을 입상작으로 선정했다. 한규동 갈현2동장은 “이번 행사가 한글의 아름다움을 재인식하고 한글 사랑의 마음을 다지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나라말 다른 엄마들 ‘한글’로 통하다

    나라말 다른 엄마들 ‘한글’로 통하다

    “엄마가 도전 골든벨 일등했어. 주찬아 사랑해. 여보 사랑해요.” 7일 서대문구청 6층 대강당에서 가진 결혼이민자 우리말 겨루기 대회에서 최종 우승한 티아위(캄보디아·20)씨는 소감을 묻자 이같이 말하며 수줍어했다. 티아위씨는 “한글 학교에 다니면서 공부하고 있는데 상까지 받아서 너무 기쁘다”고 덧붙였다. 결혼 2년차인 그녀는 응원 나온 남편과 17개월 된 아들을 보며 연신 웃음 지었다. 서대문구가 제568돌 한글날을 앞두고 마련한 이날 행사엔 결혼 이민자 30명이 우리말 실력을 겨뤘다. 오전 10시 30분부터 낮 12시까지 문제를 맞힌 사람만 다음 문제를 풀 수 있는 ‘도전 골든벨’ 형식으로 진행됐다.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등 출신의 결혼 이민자들은 문제를 틀리면 아쉬워하는가 하면 패자부활전을 통해 다시 기회를 얻으면 재도전 의지를 불살랐다. 문제는 20개. 만났을 때 하는 인사말인 ‘안녕하세요’를 묻는 첫 번째 문제는 전원 통과했다. ‘ㄱ’ 을 묻는 일곱 번째 문제엔 기억, 기응 등 발음을 잘못 써 대거 탈락했다. 최종 두 명의 승패를 가른 문제는 ‘볼기’가 몸의 어느 부분인지를 알아맞히는 것이었다. 문석진 구청장은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통해 결혼 이민자에게 한국어 교육, 가족통합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오늘 행사에 참가한 결혼 이민자들이 한글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더 공부해야겠다고 마음먹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다문화 가족들의 한글 사랑과 국어 능력 향상을 위해 앞으로도 매년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구는 이날 주민과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특강도 펼쳤다. 오후 2시엔 이화여대 국어문화원장인 최형용 교수가 ‘한글 창제에 담긴 세종의 뜻’과 ‘한글 창제 과정’, ‘한글의 위상과 가치’를 주제로 강의했다. 강병인 작가는 ‘한글의 조형적 아름다움’과 ‘소리를 기호화한 한글의 신비’를 강의하고 한글 캘리그래피 작품을 소개했다. 이날 행사는 구가 추진하고 있는 국어 진흥 정책과 맞물려 있다. 구는 열린 구정, 주민과의 소통 확대를 위한 국어 정책을 위해 지난달 국어전문관을 채용했다. 국어전문관은 공공 언어 업무를 총괄하고 공무원과 구민의 국어 능력 향상 방안을 마련한다. 가령 언어문화 개선 캠페인, 구 누리문·홍보물·안내문 교정 감수, 외부기관 연계 국어능력 강화 등에 힘쓴다. 자치구 가운데는 처음이다. 문 구청장은 “행정용어 순화와 바른 우리말, 우리글 사용에 구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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