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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른 말글] 삼가하십시오/손성진 논설주간

    건강검진 안내문을 받아 보니 어김없이 “검진 당일에는 아침 식사는 물론 주스, 물, 껌, 담배도 삼가하십시오”라고 적어 놓았다. 물론 잘못 쓴 것은 ‘삼가하십시오’다. 흔히 잘못 쓰는 표현이다. 우리말의 동사는 어근에 하다가 붙는 경우가 많지만 ‘삼가다’처럼 어근에 ‘다’만 붙는 것이 그보다 적지 않다. 먹다, 나가다, 웃다, 막다, 우기다, 떠나다 등이다. 따라서 ‘삼가하다’, ‘삼가하십시오’, ‘삼가해 주십시오’, ‘삼가하세요’는 모두 틀렸다. ‘삼가다’, ‘삼가십시오’, ‘삼가세요’라고 써야 바르다. ‘떠나하십시오’, ‘떠나해 주십시오’가 틀린 것과 같다. 그러나 거의 모든 사람이 ‘삼가하다’를 맞는 것으로 알고 쓰다 보면 그것이 언젠가 바른말이 될지는 알 수 없다. 그전에 바른말로 고쳐 쓰는 것이 우리가 먼저 할 일이다.
  • 이승환 ‘꽃’ 재해석한 ‘팬텀싱어’ 정동택시 팀...윤종신·윤상 극찬

    이승환 ‘꽃’ 재해석한 ‘팬텀싱어’ 정동택시 팀...윤종신·윤상 극찬

    ‘팬텀싱어’ 정동택시 팀이 가수 이승환의 ‘꽃’을 재해석하며 후회 없는 무대를 선보였다.13일 방송된 JTBC ‘팬텀싱어2’에서는 결승 전 마지막 무대가 그려졌다. 이날 마지막 무대에는 염정제, 김동현, 김주택, 시메로 이뤄진 ‘정동택시’팀이 올랐다. 이들은 영화 ‘26년’의 테마곡으로도 잘 알려진 이승환의 ‘꽃’을 선곡했다. 진심을 담아 노래를 부른 이들은 아름다운 노랫말과 감정을 고스란히 전달했다. 특히나 외국인인 시메는 이 도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무대가 끝난 뒤 심사위원 윤종신은 “우리말로 된 노래를 하셨다. 프로듀서와 참여자가 같은 언어로 소통한다는 느낌을 받으니까 너무 좋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심사위원 윤상 또한 “네 분께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평가를 하는 입장이라기보다는 감정적으로 이 노래를 즐기고 있더라”며 극찬했다. 사진=JTBC ‘팬텀싱어2’ 방송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종로, 박물관 가기 좋은날

    서울 종로구가 지역 내 풍부한 박물관 인프라를 이용해 오는 17일부터 31일까지 ‘2017 아름다운 종로 박물관 나들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12일 밝혔다. 종로에 있는 20여개 사립박물관 가운데 18개가 참여했으며, 민화, 쇳대, 떡, 상례문화, 짚풀 공예, 기와, 궁중의상, 어린이 한복 등으로 기획 전시 및 체험행사를 한다. 17일 세검정로에 있는 쉼박물관에서 개막식이 열린다. 쉼박물관은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평소 우리 조상들이 가졌던 죽음에 대한 의미를 재해석하고 상여가마 등을 전시하고 있다. 전시 주제는 ‘아름다운 상례문화 속으로’다. 가회민화박물관에서는 민화 기획 전시와 함께 민화 부채 그리기, 민화 에코백 그리기 등을 진행한다. 삼성출판박물관에서는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를 발명하고 사용한 우리 민족의 출판·인쇄 문화를 한눈에 구경할 수 있다. 쇳대박물관은 ‘삶을 수호하는 빗장’이라는 이름의 전시를 기획했다. 쇳대는 열쇠의 우리말 방언이다. 유금와당박물관에서는 기와 전시를, 한국색동박물관은 색동 어린이 한복을 전시한다. 동주민센터마다 50% 할인 티켓을 비치했다. (02)723-0190.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말빛 발견] 한글에 대한 오해/이경우 어문팀장

    [말빛 발견] 한글에 대한 오해/이경우 어문팀장

    571돌 한글날이 지났다. 한글의 소중함과 우리의 언어생활을 돌아보는 날이었다. 한글과 우리말 사랑을 외친 건 모두가 쉽고 편하게 소통하자는 뜻이었다. 로마자로 나타나는 용어, 낯선 외국어, 지나치게 어려운 한자어, 뜻이 애매한 일본식 한자어, 일본어투의 표현들이 비판받은 건 소통을 더 어렵게 하기 때문이었다. 한글날 전후로 가장 많이 언론에 오르내리는 단어는 ‘한글’이거나 ‘우리말’일 것이다. 바르고 정확하게 써야 하고 사랑해야 한다는 주장들 속에는 대개 이 단어들이 들어 있다. 이 즈음에는 이 말들처럼 좋은 말이 없는 것처럼 다가온다. 한데 ‘한글’은 정말 자주 적절치 않게 쓰인다. 올 한글날 경축식 행사의 식순 명칭을 ‘우리말’로 바꾼다는 기사들이 쏟아졌다. ‘우리말’ 대신 ‘한글’이라고 표현한 자료와 기사들도 많았다. 기존의 ‘개식’은 ‘여는 말’, ‘제창’은 ‘다 함께 부르기’, ‘폐식’은 ‘닫는 말’로 바꾼다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기존의 말들도 우리말이고, 적은 문자도 한글이었으니 부정확한 표현들이었다. ‘한글’이란 단어를 ‘순우리말’쯤의 의미로 오해해 사용하는 일은 수시로 나타난다. 이렇게 된 데는 로마자와 달리 한글로 적는 언어가 우리말뿐이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렇다 보니 ‘한글’을 자꾸 ‘한국어’로 여기게 된 것이다. ‘한글’은 세종대왕이 창제한 ‘훈민정음’을 20세기 이후 달리 부르는 말이다.
  • 국민 스스로 ‘우리말 파괴’ 말고 학계도 ‘영어 중시’ 벗어나야

    전문가들은 우리말이 해외에서 대접받기 위해선 우리 국민들부터 우리말을 올바르게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말보다 외국어의 품격을 더 높게 평가하는 태도에서도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두식 단국대 초빙교수는 11일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외국인조차 이해하기 어려운 아파트 브랜드명이 난무하는 것은 정말 심각한 일”이라면서 “우리부터 우리말을 지키지 않으면서 대접을 바라서야 되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해외에서 우리말을 배우려는 외국인들은 많은데 수준 높은 우리말 교재가 없어 안타깝다”면서 “정부가 외국인들의 한국어 학습을 위한 전자책으로 된 교재를 만들어 배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어·한국어 논문 똑같이 대우해야” 블라디미르 티호노프(한글명 박노자) 오슬로대 교수는 “미국 대학에서는 교수가 한국어로 논문을 쓰면 업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국내에서도 영어 논문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면서 “적어도 국내에서는 영어와 한국어 논문에 대해 동등한 대접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제안했다. 태국 등 해외에서 한국어 열풍이 불고 있지만 일시적인 현상에 그친다는 지적도 나온다. 안신혜 경동대 교양학과 교수는 “동남아에서 우리말에 대한 관심이 생겨나고 있지만 6개월에서 1년 정도 배우는 게 전부”라면서 “깊게 연구하는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어 지속력이 약하다”고 말했다. ●“공문서 외래어 남용, 국어법 위반 행위” 외국 곳곳에 널린 ‘엉터리 한국어 안내문’이 한글의 세계화가 더디다는 증거라는 데는 전문가들도 이견이 없었다. 일종의 과도기적 현상이라는 의미다. 정끝별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영어가 일제강점기 시대에 국내로 들어올 때 일본식 발음으로 변형돼 들어왔었는데 영어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면서 원어에 가까운 세련된 영어로 발전했다”면서 “언어는 정치, 경제, 문화 등과 함께할 때 비로소 생명력을 갖게 되기 때문에 한글은 ‘한류’라는 문화에 올라타고 세계 속에 전파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부의 보도자료에 국적 불명의 외래어가 난무하는 현상에 대해 국립국어원 관계자는 “정부가 공문서에 올바른 우리말을 쓰지 않고 외래어를 과도하게 쓰는 것은 국어기본법 위반 행위”라고 지적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한글 모르면서 한국 연구 말도 안 돼… 한국어, 학술대회 공식어로 지정해야”

    “한글 모르면서 한국 연구 말도 안 돼… 한국어, 학술대회 공식어로 지정해야”

    “한국어를 구사하지 못하면서 한국학을 연구한다는 건 무기 없이 전쟁터에 나가는 것과 같습니다.”초머 모세(39) 헝가리 엘테(ELTE)대 한국학과 교수는 또박또박 우리말로 “한국을 연구하는 학자가 국제학술대회에서 영어로 주제 발표를 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초머 교수는 지난 8월 24일부터 이틀간 한국학중앙연구원 주최로 열린 ‘2017 한국학국제학술회의’ 참석차 한국을 방문했다. 초머 교수는 “한 민족의 문화와 역사를 연구하려면 기본적으로 그 나라의 언어로 소통할 줄 알아야 한다”면서 “이번 학술대회에서 다른 외국인 한국학자들 앞에서 보란듯이 한국어를 사용해 발표한 것도 그런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초머 교수는 한국학 학술대회가 한국이 아닌 해외에서 종종 열리는 것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미국 하와이, 펜실베이니아, 중국 베이징 등 해외에서 한국학 대회가 열리곤 했는데, 세계 곳곳에 있는 학자들을 배려한 것일 수도 있지만 한국학 대회의 본질은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비롯해 한국적인 모든 것을 이해하는 것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개최하는 게 원칙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머 교수는 세계 속 한국학의 현주소에 대해선 비교적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그는 “유럽에서 일본학, 중국학에 밀려 변방의 학문으로 여겨졌던 한국학이 이제는 주류 학문으로 자리잡았다”면서 “한국 드라마 등 한류 열풍으로 생겨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학문에 대한 호기심으로 바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헝가리어의 문법적 어순이 한국어와 비슷하다는 점도 한국어 열풍을 일으킨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면서 “한국학은 중국학, 일본학에 비해 비교적 젊은 학문으로 인식돼 ‘신선하다’는 평가가 우세하다”고 덧붙였다. 실제 지난해 엘테대 동양학부 석사과정 지원자 가운데 한국학 전공은 17명, 중국학은 1명, 일본학은 한명도 없었다고 한다. 현재 엘테대 한국학과 학생은 석사 과정 포함해 약 160명에 이르며, 이르면 내년에는 박사 과정도 신설된다. 초머 교수는 “박사 과정이 생기면 자체적으로 후속 연구진을 배출할 수 있게 된다”면서 “2008년 한국학과가 세워진 지 10년 만의 결실이며 유럽 대학 내에서도 전례 없는 일”이라며 뿌듯해했다. 이어 “유럽에 진출해 있는 삼성전자, 삼성SDI, 한국타이어 등 한국 기업들이 한국학과 학생들을 선호하기 때문에 취업 걱정도 크게 줄었다”고 강조했다. 다만 초머 교수는 “취업을 위한 실용 한국어가 아닌 학문을 위한 수준 높은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토대는 아직 마련돼 있지 않다”며 아쉬워했다. 한국어 회화용 교재만 난무하고 있다는 의미다. 그는 “한국학을 깊게 공부하려는 외국인 학생들이 제대로 된 한국어를 공부할 만한 교재가 현재 없는 상태”라면서 “한국의 대학들이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들을 위해 수준 높은 한국어 교재 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한국학 학술대회마저 ‘영어’ 진행…우리말 여전히 ‘찬밥’ 대우

    한국학 학술대회마저 ‘영어’ 진행…우리말 여전히 ‘찬밥’ 대우

    외국인 학자들 한국어 잘 못해 영어로 주제 발표하고 토론하면 한국어로 통역하는 형태로 개최 지난해 한국학 진흥예산 119억 정부지원도 中·日에 비해 태부족 예산 확대 등 관심·지원 절실한국의 역사·문화·예술·한글 등 ‘한국학’을 주제로 하는 국제학술대회 상당수가 우리말이 아닌 영어로 진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와 가까운 중국어와 일본어는 물론 몽골어 관련 학술대회도 해당 국가 언어가 주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정 국가의 언어와 문화를 주제로 한 학술 논의가 해당 국가 언어로 진행하지 않는 것은 이례적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우리말의 세계적 위상을 한층 더 높이기 위해서는 한국어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더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11일 한국학·한국어 관련 단체 등에 따르면 한국학중앙연구원이 2년에 한 번씩 개최하는 ‘세계한국학대회’는 현재 영어와 한국어 2개 국어로 진행되고 있다. 연구원이 지난 8월 중부·동유럽, 중동, 중앙아시아 지역의 한국학 학자를 초청해 진행한 ‘2017 한국학국제학술회의’에서도 영어가 사용됐고, 우리말로 동시 통역이 이뤄졌다. 지난 6월 고려대에서 열린 ‘2017 아시아학회 아시아학술대회’에서 해외의 저명한 한국학자 6명이 한국학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논하는 행사 역시 영어로 진행됐다.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 언어 등과 관련한 학술대회에서조차 우리말이 단일 공식 언어로 사용되지 않는 이유는 일차적으로 외국인 학자들의 한국어 구사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는 한국학에 대한 연구의 역사가 다른 나라에 비해 짧기 때문이라는 게 학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또 학자들의 관심이 학문보다 이른바 ‘한류’로 대변되는 문화에 치우치면서 한국학이 지역학 중심으로 발전하게 됐다는 진단도 있다. 국내에서 ‘박노자’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블라디미르 티호노프 오슬로대 교수는 “한국학을 연구한 외국인 학자들이 한국어로 주제 발표를 하지 않는 이유는 한국어 작문에 능하지 않기 때문”이라면서 “외국인 한국학 학도들이 국내에 장기간 체류하면서 작문을 비롯해 세미나 발표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헝가리 엘테대 한국학과에서 4년간 강의를 했던 장두식 단국대 초빙교수는 “세계몽골학대회에서도 학자들이 몽골어로 주제 발표를 한다”면서 “한국학 국제학술대회에서 한국어를 단일 공식 언어로 지정해 쓰게 하면 외국인 학자들도 자연스럽게 한국어를 배우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부실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국제교류재단에 따르면 한국어 및 한국학 진흥 관련 예산으로 지난해 119억원이 편성됐다. 반면 가까운 중국은 관련 예산을 약 3563억원(3억 1400만 달러), 일본은 약 717억원(71억엔)을 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한국어교육학회장인 이정희 경희대 교수는 “한 국가에 대한 연구는 그 기반을 언어에 둬야 다른 분야의 연구에서도 질적 발전을 이뤄낼 수 있다”면서 “정부가 관심을 갖고 관련 예산을 늘리는 등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머리를 마음” “거스름돈은 면전서 확인”… 세계 곳곳 엉터리 한국어

    “머리를 마음” “거스름돈은 면전서 확인”… 세계 곳곳 엉터리 한국어

    “거스름돈은 면전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중국 산둥성 칭다오시 전시탑 매표소) “꺼져 너의 화성을 남긴 너의 사랑이다.”(중국 장시성 싼칭산 등산길) 이처럼 외국 관광지 곳곳에는 무슨 뜻인지 알 수 없는 한국어가 적지 않다. 외국 관광지에 한글 안내문이 등장한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엉터리 해석들이 보는 이를 씁쓸하게 하고 있다. 올바른 번역은 ‘거스름돈은 창구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와 ‘담배는 꺼 주시고 사랑을 남겨 주세요’다. 세계 곳곳에 나도는 엉터리 한국어에 대해 정부 차원의 시정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세종학당재단 ‘엉터리 한국어’ 조사 세종학당재단은 지난 5월 29일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한 ‘세계 곳곳 엉터리 한국어를 찾습니다’ 이벤트 결과를 9일 공개했다. 모두 70명이 참여했고, 224건이 접수됐다. 54개국, 171곳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세종학당의 현지인 학생들도 한국어 실력을 발휘해 제보에 적극 참여했다. 엉터리 한국어 안내문은 관광지 안내판이 69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식당 메뉴판 37건, 상점 36건, 일반 안내판 26건, 공공화장실 12건 등이 뒤를 이었다. 국가별로는 중국 112건, 일본 63건, 대만 26건, 필리핀 3건, 미국 3건 등 순이었다. 재단은 “엉터리 한국어 안내문은 주로 현지어 원문을 단어별로 직역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중국 웨이하이시 영성동물원에 있는 안내판에는 ‘免费无线已覆盖, Free WiFi Service Area, 무료 무선 이미 덮어쓰기’라고 적혀 있었다. 우리말로는 ‘무료 무선 인터넷 서비스 지역’ 정도로 표기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免费’, ‘无线’, ‘已’, ‘覆盖’라는 네 단어를 문맥과 상관없이 각각 번역하면서 원문과는 전혀 다른 뜻이 돼 버렸다. ‘严禁敲砸, 금지된노크훌륭해’, ‘Mind your head, 머리를 마음’이라고 적힌 안내판도 있었다. 각각 ‘때리거나 부수지 마세요’, ‘머리를 부딪치지 않게 주의하세요’가 옳은 번역이다. ●관광지 안내문 번역 오류 가장 많아 엉터리 한국어를 제보한 중국인 훙미미는 “상하이 구베이에 있는 가게들은 한국인의 관심을 끌기 위해 한국어 안내문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한국어를 제대로 아는 직원이 아예 없다”며 “온라인 무료 번역을 주로 이용하는데 틀리는 경우가 대다수”라고 말했다. 특히 엉터리 안내문 중에는 ‘안전’과 관련된 내용도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중국의 공항과 관광지 안내판에서는 ‘매달린’, ‘조심하다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았다’, ‘엄금 뛰어넘더 흩뿌리다 잡용’, ‘조심하다 물에 빠졌’, ‘엄금 기어오르다’ 등 이해가 불가능한 한국어를 많이 볼 수 있다. 각각 ‘서비스 중지’, ‘머리 조심하세요’, ‘물건을 던지지 마세요’, ‘물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올라가지 마세요’ 등 모두 안전과 관련된 안내문이었다. 엉터리 한국어 찾기 이벤트에 참가한 대만인 에밀리 퉁은 “한국어는 한국의 얼굴이며 세계 곳곳의 한국어는 한국의 국력을 보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에 한국인과 정부가 나서서 엉터리 한국어를 찾고 고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미경 세종학당재단 콘텐츠지원부장은 “현지인과 현지 정부가 한국 관광객을 배려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한국어 안내문을 만들었기 때문에 무작정 번역이 틀렸다고 비난하긴 어렵다”면서 “한국의 유관 공공기관들이 번역 오류가 많았던 표현들을 바로 고쳐 안내하고, 전 세계 세종학당 학생과 한국 관광객의 관심을 바탕으로 민관이 협력해 엉터리 한국어를 바로잡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靑 “北 도발징후 예의주시”… 실시간 동향 보고

    靑 “北 도발징후 예의주시”… 실시간 동향 보고

    文대통령 한글날 맞아 페북 글 “한글은 모두를 소통시킨 문자” 북한이 노동당 창건기념일인 10일을 전후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등 추가 도발을 저지를 것이란 관측이 두드러진 가운데 9일 청와대는 긴장 속에 북한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했다.청와대는 이날 오후 임종석 비서실장 주재로 현안점검회의를 갖고 북한의 도발 징후 변화를 면밀히 살피는 한편 도발 시 즉각 대응이 이뤄질 수 있도록 우리 군의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의 미사일 시설 움직임 등을) 실시간으로 보고 있다”면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문재인(얼굴) 대통령에게 이런 내용을 보고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그동안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 추대 20주년인 8일부터 10일 사이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추석 연휴에도 국가안보실을 정상 가동하는 한편 우리 군의 대북 감시자산 증강 운용 등으로 미사일 시설 움직임을 파악해 왔다. 청와대는 북한이 도발한다면 ICBM급 미사일 발사나 SLBM 도발일 확률이 높을 것으로 관측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북한이 수소폭탄을 탑재할 이동수단이 완성됐음을 알리고 핵보유국 지위를 스스로 선언하려 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한글날을 맞아 페이스북에 “만백성 모두가 문자를 사용할 수 있게 해 누구나 자신의 뜻을 쉽게 표현하고 소통할 수 있게 한 것,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의 뜻은 오늘날의 민주주의 정신과 통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지난 9월 러시아(블라디보스토크)에서 만난 고려인 동포들과 사할린 동포들은 우리말과 글을 지키기 위해 무던히 노력하고 있었다”며 “정부는 해외 동포들이 한글을 통해 민족 정체성을 지키려는 노력을 힘껏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또한 “한글은 단지 세계 여러 문자 가운데 하나인 것이 아니라 우리를 우리답게 하는 유일한 문자”라고 강조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한글날 경축식 첫 우리말 식순 진행

    이번 한글날 경축식에서는 처음으로 식순을 우리말로 바꿔서 진행한다. 행정안전부는 571돌 한글날 경축식을 9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연다고 8일 밝혔다. ‘마음을 그려내는 빛, 한글’이라는 주제로 국가 주요 인사와 사회각계 대표, 주한외교단, 시민·학생 등 3000여명이 참석한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한글날 경축식 최초로 한글학회의 도움을 받아 경축식 식순을 우리말로 바꿔 진행한다. 개식은 ‘여는 말’로, 애국가 제창은 ‘애국가 다 함께 부르기’, 훈민정음 서문 봉독은 ‘훈민정음 머리글 읽기’로 이름 붙였다. 경축사는 ‘축하말씀’, 경축공연은 ‘축하공연’, 한글날 노래 제창은 ‘한글날 노래 다 함께 부르기’, 폐식은 ‘닫는 말’로 정했다. 축하공연에서는 한글을 몰라서 생긴 다양한 이야기들을 뮤지컬로 보여 준 뒤 한글의 실용성과 우수성을 알리는 노래 ‘한글, 피어나다’를 전 출연진이 합창한다. 여기에 국어학·국어문화 연구에 공헌한 송민(80) 국민대 명예교수와 스페인에서 한글 연구에 힘쓰고 있는 안토니오 도메넥(52) 스페인 말라가대 교수 등 10명(개인 6, 단체 4)에게 한글 발전 유공자 훈장 등이 수여된다. 최홍식(64) 세종대왕기념사업회장은 한글 세계화와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기원하며 만세삼창을 외친다. 지방자치단체와 재외공관에서도 훈민정음 반포식 재현과 외국인 대상 우리말 겨루기, 한글 글짓기, 퀴즈대회 등 40여개 행사를 통해 12만여명이 참여할 수 있게 해 국민적 경축 분위기를 살린다. 행안부는 국군의 날(1일)과 개천절(3일)에 이어 한글날에도 ‘태극기 달기 운동’을 추진해 경축 분위기를 이어 갈 계획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두눈긴가슴하늘소·다정큼나무이…곤충 50종에 우리말 이름 생긴다

    두눈긴가슴하늘소·다정큼나무이…곤충 50종에 우리말 이름 생긴다

    생물자원관, 초안 마련·확대 계획 고유종엔 영어 이름 시범 부여도 국내에 서식하고 있지만 이름이 없던 곤충 50종이 ‘한글날’을 맞아 우리말 이름을 갖게 됐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8일 일반 명칭이 없는 곤충 2513종에 우리말 이름을 붙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6년 12월 기준 국내에서 확인된 곤충은 1만 6993종으로 이 중 15%(2513종)가 이름이 없다. 생물자원관은 우선 50종에 대해 우리말 이름 초안을 마련했다.우리말 이름을 얻은 50종은 두눈긴가슴하늘소·다정큼나무이·한국왕딱부리반날개·우리거미파리 등이다. 딱정벌레목에 속한 두눈긴가슴하늘소는 눈처럼 생긴 동그란 2개의 점을 가진 형태적 특징을 반영해 이름을 지었다. 다정큼나무이는 다정큼나무를 먹이로 삼는 생태적 습성을 고려했다. 한국왕딱부리반날개와 우리거미파리는 각각 2011년과 1968년 우리나라에서 처음 발견된 신종이라는 점을 고려해 ‘한국’과 ‘우리’라는 이름을 붙였다. 생물자원관은 “곤충의 생태적 습성과 겉모습, 고유종 등의 정보를 토대로 우리말 이름 초안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생물자원관은 전국 대학과 연구소의 곤충 전문가들과 함께 색·형태·생태 등 곤충의 특징이 잘 드러나도록 곤충의 한글 이름 초안을 검토한 뒤 국문·생물학자의 교차 검수를 거쳐 확정할 계획이다. 또 한글 이름 부여 대상을 무척추동물·미생물 분야로 확대하는 한편 비단벌레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이나 우리나라 고유종에 속한 곤충에 대해 영어 이름을 시범적으로 부여해 대외 위상 및 생물주권을 강화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새로운 곤충이 발견되고 있지만 해외 학술지 발표 시 이름이 없어 학명을 소리 나는 대로 적거나 해외에서 먼저 알려진 종은 영어 이름을 직역해 써서 한 종의 이름이 여러 개이거나 잘못된 이름이 붙은 경우가 있다. 곤충의 학명은 국제동물명명규약에 따라 라틴어로 만들어져 전공자가 아니면 뜻을 이해하기 힘들 뿐 아니라 읽기가 어렵고 불편하다. 생물자원관은 곤충에 우리말 이름을 붙이는 것이 산업적·학술적 관리뿐 아니라 곤충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는 데 유리할 것으로 기대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단독] 우리말 있는데 ‘잡 매칭’ ‘피칭’…국적불명 합성어도 수두룩

    [단독] 우리말 있는데 ‘잡 매칭’ ‘피칭’…국적불명 합성어도 수두룩

    R&D·ICT 해석 없이 로마자 사용 리모델링(새단장), 프로젝트(과제) 영어 앞세우고 한글은 괄호에 넣어 한글문화연대 “사회적 약자 차별” 올해 정부부처에서 낸 보도자료에서는 전문가가 아니면 이해하기 쉽지 않은 외국어들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고용노동부가 지난 5월에 낸 보도자료에는 ‘해외취업 상담지식과 케이스별 잡 매칭 실습을 할 예정’이라는 구절이 나온다. 국어순화용어자료집에 따르면 ‘케이스’는 ‘예’나 ‘경우’로 순화한 용어만 쓰도록 규정돼 있으며 ‘잡 매칭’은 고용부가 지난 2015년 7월 전문용어 개선안 검토회의를 통해 ‘일자리 알선’으로 순화해 쓰기로 결정한 용어다. 하지만 고용부는 자신의 결정을 스스로 뒤집고 외국어를 남용한 것이다.8일 한글문화연대가 17개 부처가 지난 4~6월 낸 보도자료 2728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보도자료에서 가장 많이 쓴 외국어는 ‘ICT’(434회), ‘AI’(373회), ‘R&D’(238회), ‘SW’(187회), ‘A-’(184회) 등이었다. ICT는 정보통신기술, AI는 인공지능, R&D는 연구개발로 충분히 대체할 수 있지만 정부 부처는 아무런 해석도 없이 로마자를 그대로 옮겼다. 보도자료에서 가장 많이 남용한 외국어 낱말은 ‘센터’(1212회)였으며 ‘프로그램’(1134회), ‘시스템’(772회), ‘콘텐츠’(657회), ‘홈페이지’(466회), ‘포럼’(421회), ‘인프라’(413회)가 뒤를 이었다. 정인환 운영위원은 “외래어라고 볼 만한 ‘게임, 네트워크, 디지털, 벤처, 서비스,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온라인, 오프라인’ 등과 같은 낱말을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음에도 지난해보다 외국어 남용 횟수가 훨씬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부처별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보도자료 1건당 국어기본법 위반 9.7회, 외국어 남용 18.2회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국어기본법 위반은 기획재정부(9.1회)·외교부(3.8회)·국방부(3.2회)·고용부(2.7회), 외국어 남용은 문화체육관광부(11.7회)·고용부(8.6회)·농림축산식품부(8.3회)·교육부(8.2회)·여성가족부(7.6회) 순이었다. 외국어 낱말을 빼도 문장이 성립되는데 억지로 남용한 사례도 있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4월 10일 보도자료에 나온 “‘다양한 문화정보 콘텐츠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는 문장에서 ‘콘텐츠’가 이미 ‘문화정보’를 의미하므로 이를 굳이 쓸 필요가 없다. 여성가족부는 보도자료에서 ‘리모델링’(새 단장), ‘홈스테이’(가정체험), ‘모니터링’(점검) 등과 같이 영어 낱말을 앞세우고 괄호 안에 해당 한국어 낱말을 넣어 마치 한국어를 영어의 부속품으로 표기하기도 했다. 지난 몇 년간 케이팝(K-pop)이 세계적 인기를 끌면서 ‘K-Food’, ‘K-Move’ 등 K를 앞세운 로마자 낱말이 보도자료에 유행처럼 대거 등장했다. 또 ‘세미나존’, ‘이벤트존’, ‘컨설팅존’ 등과 같이 ‘-존’(Zone)을 합성한 낱말이 최근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대표는 “외국어를 남용하는 것은 저학력층, 저소득층 등 사회적 약자를 언어적으로 차별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며 “정부의 보도자료에는 보건, 복지, 고용 정책 등 사회적 약자에게 꼭 필요한 정보가 있는데 이들이 이해할 수 없는 글자와 언어를 쓴다는 것은 이들의 인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전원주 며느리, ‘우리말 겨루기’ 윤택 부자에 패 ‘실력 어느정도?’

    전원주 며느리, ‘우리말 겨루기’ 윤택 부자에 패 ‘실력 어느정도?’

    윤택이 우리말 실력을 뽐냈다.2일 방송된 KBS 1TV ‘우리말 겨루기’는 추석 특집으로 연예인 가족들이 우리말 실력을 겨뤘다. 이날 방송에는 가수 노사연-이무송 부부, 배우 전원주와 그의 며느리 김해현 씨, 개그맨 윤택 부자, 개그맨 김한국 부자가 출연했다. 전원주 가족과 윤택 가족이 맞붙은 가운데, 윤택 가족이 큰 점수차로 앞서나갔다. 윤택 부자는 이날 칠 때 치고 빠질 때 빠지는 전략을 통해, 뛰어난 우리말 실력을 과시하며 선두에 섰다. 특히 윤택은 속담이면 속담, 사자성어까지 척척 맞추며 일명 ‘뇌섹남’(뇌가 섹시한 남자) 면모를 과시해 눈길을 모았다. 임종각, 윤택 부자는 결국 우승을 차지하며 명예의 달인의 1000만 원 상금 퀴즈에 도전하게 됐다. 사진 = KBS 1TV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부활한 국경일 한글날....올해 최초 한글 식순으로 진행

    ‘마음을 그려내는 빛, 한글’이란 주제로 오는 9일 오전 10시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571돌 한글날 경축식이 열린다.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행사에는 한글날 경축식 최초로 한글학회의 자문을 받아 경축식 식순을 ‘여는 말(개식)’, ‘애국가 다 함께 부르기(애국가 제창)’, ‘훈민정음 머리글 읽기(훈민정음 서문 봉독)’, ‘축하말씀(경축사)’, ‘축하공연(경축공연)’, ‘한글날 노래 다 함께 부르기(한글날 노래 제창), ‘닫는 말(폐식)’ 등 쉬운 우리말로 바꾸어 진행한다. 애국가는 한글학교 선생님과 봉사단원, 다문화가정 2세 어린이 등이 무대에 나와 객석의 모든 참석자와 함께 4절까지 부른다. 한글 유공자 포상은 국어학, 국어문화의 독자성 연구 등으로 국어학 연구의 질적 향상과 한글의 발전에 기여한 송민(80·국민대 명예교수)씨, 스페인에서 한글과 한국학의 발전과 진흥에 힘쓴 안토니오 도메넥(52·스페인 말라가대 교수) 등 10명(개인 6명, 단체 4곳)에게 수여된다. 전문방송인이자 국어국문학자인 전영우(83·전 수원대 명예교수)씨와 한글서예를 연구한 조성자(83·한국미술협회 고문)씨, 30여년간 신문연재를 통해 한글에 대한 관심을 높인 홍성호(57·한국경제신문 기사심사부장)씨 등 3명은 문화포장을 받는다. 1975년 발족하여 한글 발전에 기여한 한국어문기자협회와 몽골 중등교육기관 최초로 한국어 교육 과정의 개설한 몽골 수도 칭겔테구 시범 23번 학교는 대통령 단체 표장을 받는다. 특히 이번 경축식에는 수상자의 배우자, 조카, 자녀 등이 함께 시상식에 참여해 상을 받는 사람이 주인공이 되는 진정한 축하의 장을 보여주게 된다. 문화재 지킴이, 청년 농업인, 국가 무형문화재 보유자 등 다양한 국민을 초청하는 한편 인터넷 참가신청도 접수한다. 경축공연에서는 한글을 몰라서 생긴 다양한 이야기들을 뮤지컬로 보여주고, 한글의 실용성과 우수성을 보여주는 노래 ‘한글, 피어나다’를 전 출연진이 합창한다. 또 세종대왕기념사업회 최홍식 회장이 한글 세계화와 나눔·봉사를 통한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기원하며 만세삼창을 외친다. 중앙 경축식과 별도로, 지방자치단체와 재외공관에서도 훈민정음 반포식 재현, 외국인 대상 우리말 겨루기, 한글 글짓기, 퀴즈대회 등 40여개 행사에 12만여 명이 참석하여 범국민적인 경축 분위기를 조성한다. 서울에서는 9일 오전 11시부터 청계광장에서 한글날 예쁜엽서 공모전이 열린다. 3만여명의 참여가 예상되는 이 행사는 예쁜엽서 수상작 및 우수작 엽서 전시, 공모전 수상자 시상, 한글체험 활동, 퓨전국악 밴드공연 등으로 이뤄진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한글 가슴에 품다’...울산 한글문화예술제

    ‘한글 가슴에 품다’...울산 한글문화예술제

    한글의 날을 맞아 외솔 최현배 선생의 고향인 울산에서 ‘한글문화예술제’가 풍성하게 열린다.울산시에 따르면 올해 한글문화예술제는 ‘한글 가슴에 품다’를 주제로 오는 10월 7일부터 9일까지 중구 원도심과 외솔기념관 일원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울산 출신의 위대한 한글학자 외솔 최현배 선생의 탄생 123돌을 기념하고, 한글의 우수성과 매력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주요 행사는 한글을 아름답게 표현한 대한민국 한글 공모전, 한글날 기념 한글 전국학술대회 및 전국 문인대회, 외국인 한글 과거제, 한글사랑 거리 행진, 한글사랑 음악회, 한글아 놀자 체험 프로그램 등이다. 개막식은 7일 오후 7시 성남동 문화의 거리에서 열리고, 대한민국 한글 공모전 시상식과 한글사랑 음악회 등이 진행된다. 한글사랑 음악회에서는 김창완밴드, 양파, 서문탁, 피버밴드, 바버렛츠, 송용진, 박학기 등 가수가 공연을 펼친다. 문화의 거리에는 한글공모전 작품, 훈민정음 등 한글 대형 조형물, 한글가온누리전 등 다양한 전시회가 개최된다. 국어문화원과 울산 문화예술단체가 연계해 한글날 퀴즈, 우리말 멋 글씨 체험, 한글 옷 꾸미기, 한글서예 체험, 한지뜨기 등의 체험행사도 다채롭게 마련된다. 문화의 거리 가다갤러리에서는 ‘인류 최고 문화재 훈민정음 해례본 다시 보다’를 주제로 전국 학술대회가 열린다. 전인건 간송미술문화재단 사무국장, 김슬옹 연세대교수, 이상규 경북대교수, 성낙수 외솔회장 등 전문가 50여 명이 참석한다. 동헌에서는 소설가 백시종, 권비영, 문효치 한국문인협회이사장 등 문인 100여명이 참여해 한글과 외솔 최현배 선생을 주제로 토론회를 연다. 외솔기념관에서는 한글 대형 퍼즐벽, 꽃보다 한글, 동글동글 한글 배지, 인형극 등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체험행사가 운영된다. 매년 인기몰이를 하는 ‘한글 타요버스’는 행사기간 동헌에서 외솔기념관까지 4대가 무료로 운행한다. 운행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30분 간격이며, 점심때(12시 30분∼13시 30분)는 운행하지 않는다. 문화의 거리에서 한글을 주제로 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보물찾기 ‘한글 보물을 찾아라’가 진행되며 참가자 전원에게 경품 응모권을 지급한다. 울산시 한글문화예술제는 2012년부터 전국 최대 규모로 열리고 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말빛 발견] ‘뿌리깊은나무’ 한창기/이경우 어문팀장

    [말빛 발견] ‘뿌리깊은나무’ 한창기/이경우 어문팀장

    1948년 10월 9일 ‘한글 전용에 관한 법률’(2005년 폐지, 국어기본법으로 대체)이 공포됐다. 그렇지만 이 법은 오랫동안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거의 모든 출판물에서 한글과 한자를 섞어 쓰는 게 일반적이었고 큰 흐름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한글 전용을 내세운 잡지가 나왔다. 1976년 3월 창간된 ‘뿌리깊은나무’는 상업 잡지로는 처음으로 가로쓰기에 한글로만 발행했다. 연월일도 아라비아숫자가 아니라 한글로 적었다. 누구나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잡지를 만들겠다는 의지의 반영이었다. ‘뿌리깊은나무’의 발행인 한창기(1936~1997)는 우리말에 관해서도 깊은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 어법에 맞지 않는 문장은 쉽고 바르게 철저히 고쳐야 했다. 뜻이 애매하게 전달되는 것도 싫어했다. 이런 이유로 ‘뿌리깊은나무’에서 의존명사 ‘등’은 쓰지 않는 것이 원칙이었다. ‘뿌리깊은나무’ 편집장을 지낸 김형윤씨가 전한 말. “‘소 한 마리와 돼지 두 마리 등을 샀다’ 할 때의 ‘등’은 사람을 헷갈리게 한다. ‘소 1마리, 돼지 2마리’ 외에 다른 가축도 샀다는 말인지, ‘소 1마리와 돼지 2마리’ 외에 자질구레한 다른 물건들도 함께 샀다는 말인지, 그도 저도 아니고 ‘소 1마리와 돼지 2마리만’ 샀다는 말인지?” 한창기는 ‘훈민정음’의 정신에 따라 누구나 편하게 접할 수 있는 ‘공문서’를 만들고 싶어 했다.
  • [바른 말글] 입장/손성진 논설주간

    “감독 입장에서 평가전은 최대한…”, “명백한 오보라고 공식 입장을 전했다.” 일본어 잔재로 가장 흔하게 쓰이는 말이 ‘입장’(立場)일 것이다. 국어사전에는 ‘당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풀이하고 ‘처지’로 순화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일본어가 우리말의 어휘를 풍부하게 해 준 점도 충분히 있지만 적절한 우리말로 바꿀 수 있다면 가능하면 덜 쓰는 게 좋을 것이다. 입장은 너무 흔히 사용해서 이미 굳어진 면이 있다. ‘구라’(거짓말), ‘기스’(흠집), ‘간지’(느낌, 멋), ‘노가다’(막노동) 등도 그렇다. 그러나 공인들이나 기자들부터 조금씩 덜 쓰면 충분히 우리말을 순화할 수 있다. 일제강점기에 태어났던 세대가 자주 썼던 ‘사라’(접시), ‘만땅’(가득), ‘가도’(모서리) 같은 말은 대중의 힘으로 몰아내지 않았는가. 손성진 논설주간 sonsj@seoul.co.kr
  • 아름다운 상표 ‘다나와’

    아름다운 상표 ‘다나와’

    아름다운 우리말 상표에 ‘다나와’와 ‘가누다’가 선정됐다.특허청이 제571돌 한글날을 맞아 우리말 상표 사용 활성화를 위해 우수 상표를 공모한 결과 아름다운 상표에 ‘다나와’, 고운 상표에 ‘가누다’를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정다운 상표로는 ‘글찬마루·구름다리·예쁜음자리·빗물나무·다가진’ 등이 각각 뽑혔다. 우리말 상표 공모전은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이 후원하고 국민 참여로 진행됐다. 공모에는 총 209건의 상표가 응모했고 기초 요건심사를 통해 78건을 선별한 뒤 국립국어원에서 규범성·참신성 등 6개 기준을 적용해 78건에 대한 순위를 정했다. 시상식은 26일 오전 10시 특허청 서울사무소에서 열린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세종학당 10년 성과와 미래/나종민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

    [월요 정책마당] 세종학당 10년 성과와 미래/나종민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

    3·1절,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과 함께 5대 국경일인 ‘한글날’이 다가오고 있다. 올해 임시 공휴일(10월 2일) 지정으로 긴 ‘황금연휴’가 완성돼 더욱 풍성하고 다 함께 즐기는 한글날이 기대된다. 해외 세종학당에서도 한글날을 전후로, 한글 쓰기 대회와 한글 전시 등 행사를 열어 한글날의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를 마련한다.세종학당은 국어기본법에 따라 설립된 해외 한국어·한국 문화 배움터다. 2007년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시작된 세종학당은 당시 3개국 13곳에서 현재 54개국 171곳으로 10년 새 13배나 늘었다. 수강생도 2007년 740명에서 2016년 4만 9549명으로 67배 증가했다.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들의 열기는 각 나라 세종학당에서 더 뜨겁게 느낄 수 있다. 이란 테헤란 세종학당에서는 신입생 모집원서 접수일에 현지인 300여명이 이른 아침부터 긴 줄을 이루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멕시코에서는 현지 한국어 학습 수요가 매년 증가함에 따라 멕시코시티 시청에서 한국어 수업을 위한 교실을 추가로 지원하기도 했다. 한국 문화의 확산, 기업들의 해외 진출 등에 따른 관심 증가와 함께 세종학당재단 설립 등 정부의 한국어 세계화 정책이 해외에서 한국어 학습 수요층을 점차 두껍게 만들고 있다. 세종학당 수강생들이 열심히 공부하는 이유 중 하나는 각 학당의 말하기 대회에서 우승하면 ‘우수 학습자 초청 연수’를 통해 한국을 방문할 수 있어서다. 올해 세종학당 우수 학습자 초청 연수로 한국을 찾은 수강생 중 최고령자는 일본 도쿄에서 온 65세이고, 최연소는 프랑스 파리의 18세 고교생이다. 수강생들의 연령대나 직업도 다양해지고 있는 것이다. 세종학당 10주년을 맞아 앞으로는 세계 곳곳의 다양한 학습자 수요에 발맞춰 해외 한국어 보급 정책을 추진하고자 한다. 첫째, 교육 품질 제고를 통한 세종학당의 내실화가 필요하다. 그래서 학당별 특성과 현지 여건을 고려한 ‘특성화 사업’과 ‘세종한국문화’, ‘여행 한국어’, ‘비즈니스 한국어’ 등 학습자 수요를 고려한 보조 교재 개발 및 활용을 추진한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수준을 넘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전문 한국어교원 파견을 꾸준히 확대하는 한편 교원 역량 강화를 위한 재교육에도 힘쓰겠다. 둘째, 세종학당이 한국어 보급과 함께 한국 문화를 알리는 ‘작은 문화원’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언어 표현은 문화를 담고 있기 때문에 한국 문화를 더욱 깊게 체험할 수 있도록 학습자들을 위한 문화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지난해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세종문화아카데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세종문화아카데미는 일회적이고 단편적인 체험에서 벗어나 분야별 전문가의 강의를 통해 세종학당에서 한국의 다양한 모습을 경험하고 이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올해 20곳을 시작으로 더욱 많은 아카데미를 개설하고, 문화 인턴을 파견해 한국어 교육과 한국 문화 확산의 선순환 구조가 구축될 수 있도록 하겠다. 셋째, 온라인 교육을 통해 시공간 제약이 있는 오프라인 교육의 단점도 보완해 나가고자 한다. 다음달부터 세종학당 온라인 학습사이트인 ‘누리-세종학당’이 통합 허브사이트로 확장 개편된다. 더욱 다양한 한국어 학습 콘텐츠뿐만 아니라 한국 문화 정보, 한국어 뉴스 콘텐츠, 한국 유학 정보까지 연계해 제공할 계획이다. 인터넷 환경이 열악한 지역에서도 한 번의 접속을 통해 스마트폰, 태블릿 컴퓨터 등을 활용한 상시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앱·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모바일 학습 체계도 마련해 나가겠다. 우리말에서 부사 ‘벙글’은 입을 살짝 벌리고 부드럽게 웃는 모양을 나타낸다. 하지만 동사 ‘벙글다’는 아직 피지 않은 어린 꽃봉오리에 꽃을 피우기 위한 망울이 생긴다는 뜻이다. 10년째를 맞은 세종학당엔 이제 막 망울이 생겼다. 우리 언어와 문화가 전 세계에 퍼져 나가도록 앞장서는 세종학당을 더욱 기대해 본다.
  • [말빛 발견] 뗑깡/이경우 어문팀장

    [말빛 발견] 뗑깡/이경우 어문팀장

    ‘뗑깡’은 괜한 고집이고 투정이다. ‘행패’와도 통한다. 순우리말로 오해하기도 하는데 일본어에서 왔다. 이런 이유로 국립국어원이 2005년에 내놓은 ‘일본어 투 순화 용어 자료집’에서는 ‘생떼’로 바꿔 쓸 것을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바람과 달리 ‘뗑깡’은 여전히 도처에서 사용된다. ‘생떼’와 다르기 때문이다. ‘뗑깡’은 ‘생떼’와 달리 ‘속되다’라는 성질을 지녔다. 두 단어가 쓰이는 상황과 공간이 다른 것이다. 구별해 쓰지 않으면 곤란해진다. 특히 공적인 공간에서 ‘뗑깡’은 말 자체로 거부감을 줄 우려가 있다. ‘뗑깡’은 ‘전간’(癲癎)의 일본어 발음 ‘덴칸’(てんかん)에서 왔다. ‘전간’은 흔히 ‘간질’이라고 불렀는데, 의학 용어로는 ‘뇌전증’이다. 경련을 일으키고 의식 장애를 일으키는 발작 증상이 되풀이해 나타난다. 그래서 속되게 ‘지랄병’이라고도 했다. 어린아이가 심하게 투정 부리는 모습을 여기에 빗대어 ‘뗑깡’이라고 하기 시작했다. “옆집 아이는 여섯 살인데, 어찌나 뗑깡을 부리는지 밉상이다.” 누가 억지를 쓰거나 행패를 부리는 행동도 ‘뗑깡’이 됐다. ‘뗑깡’은 ‘투정’이나 ‘억지’, ‘행패’ 같은 말들과 통하지만, 여기에 ‘속됨’과 듣기에 따라서는 유치함도 덧붙여진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국민의당을 향해 ‘뗑깡’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가 고개를 숙였다. 정치인의 말은 어느 자리에서 하든 공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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